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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력·막말논란에 EBS 연이은 강사퇴출 ‘몸살’

    학력·막말논란에 EBS 연이은 강사퇴출 ‘몸살’

    교육방송 EBS가 최근 강사들이 각종 논란에 휘말리며 몸살을 앓고 있다. EBS는 지난 19일 학력 논란을 휩싸였던 타블로의 형 이선민 씨를 ‘스타잉글리시’에서 출연 정지시켰다. 이는 그동안 논란을 불러왔던 이선민 씨의 학력과 학위의 진위와 관계없이 이미 논란과정에서 강사로서의 권위를 잃었다는 판단 때문. 당시 EBS 측은 “논란과 관련 불성실한 태도로 일관하며 더 이상 시청자의 신뢰를 받지 못하게 돼 프로그램 진행을 중단시키기로 했다”며 홈페이지에서 제공해 온 본 ‘스타잉글리시’ 다시보기 콘텐츠를 삭제 조치했다. 이후 이선민 씨가 브라운 유니버시티에서 학사 학위를 취득했다는 사실이 입증됐지만 출연중단 조치는 번복되지 않았다. 이후 EBS는 또 한 번 강사를 퇴출시키는 극단의 조치를 내리게 됐다. 강사 장씨가 지난 24일 언어영역 강의에서 "남자들은 군대 갔다 왔다고 좋아하죠? 군대 가서 뭐 배웁니까? 죽이는 거 배워오죠. 걔네 처음부터 그거 안 배웠으면 세상은 평화롭다"고 말해 구설수에 휘말린 것. 이에 EBS 측은 25일 강사 장씨의 군대 관련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 공식 사과하며 강의 출연을 중단시키고 인터넷 다시보기도 삭제키로 했다. 다만 수능시험을 100여일 앞둔 시점에서 학생들의 학습권을 보호하기 위해 일정기간 유예기간을 두기로 했다. EBS측은 “해당 강사의 발언은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결코 해서는 안 될 발언이었다”며 “이를 걸러내지 못한 EBS도 책임을 통감한다”고 사과하고 이를 사전에 막지 못한 제작 관계자들을 엄중하게 문책하겠다고 밝혔다. EBS는 또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강의내용을 3단계에 걸쳐 모니터링하는 체제로 내용 검수 시스템을 강화하고, 강사 선발 시 자질을 더욱 엄격하게 검증하겠다고 약속했다. EBS가 각종 논란으로 인한 강사퇴출을 뒤로 하고 참된 교육방송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사진 = EBS 서울신문NTN 정병근 기자 oodless@seoulntn.com
  • EBS, 군비하발언 강사 퇴출…강사 자질검증도 강화

    EBS, 군비하발언 강사 퇴출…강사 자질검증도 강화

    교육방송 EBS는 25일 수능 강사의 군대 관련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 공식 사과하고, 해당 강사의 방송 출연을 정지시켰다. EBS는 25일 오전 곽덕훈 사장 주재로 긴급경영회의를 열어 물의를 빚은 장 모 강사의 수능강의 출연을 중단시키고 인터넷 다시보기에서도 삭제키로 했다. 다만 수능시험을 100여일 앞둔 시점에서 해당 강좌를 수강하는 학생들의 학습권을 보호하기 위해 일정기간 유예기간을 두기로 했다. EBS는 “해당 강사의 발언은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결코 해서는 안 될 발언이었다”며 “이를 걸러내지 못한 EBS도 책임을 통감한다”고 사과하고 이를 사전에 막지 못한 제작 관계자들을 엄중하게 문책하겠다고 밝혔다. EBS는 또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강의내용을 3단계에 걸쳐 모니터링하는 체제로 내용 검수 시스템을 강화하고, 강사 선발 시 자질을 더욱 엄격하게 검증하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서울 하나고 교사인 장 씨는 24일 EBS 인터넷 언어영역 강의에서 “남자들은 군대 갔다 왔다고 좋아하죠? 뭐 자기가 군대 갔다 왔으니까 뭐 해달라고 만날 여자한테 떼쓰잖아요. 근데 그걸 알아야죠, 군대 가서 뭐 배웁니까? 죽이는 거 배워오죠”라고 말해 물의를 빚었다. 장씨는 또 강의에서 “여자들이 그렇게 힘들게 낳으면 걔네들은 죽이는 거 배운다. 뭘 잘 했다는 거냐. 도대체 뭘 지키겠다는 거냐. 죽이는 거 배워오면서, 걔네 처음부터 그거 안 배웠으면 세상은 평화롭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발언 직후 EBS 시청자 게시판과 각종 인터넷 게시판, 트위터에는 방송 퇴출을 요구하는 성난 네티즌의 글로 가득 찼다. 네티즌들은 장씨의 미니홈피에까지 찾아와 항의성 게시물을 올렸다. 서울신문NTN 뉴스팀 ntn@seoulntn.com
  • 교원평가·교장공모…교사징계·무상급식 ‘대격돌 예고’

    교원평가·교장공모…교사징계·무상급식 ‘대격돌 예고’

    MB 교육정책 실현에 비상이 걸렸다. 7월1일 민선 교육감들이 일제히 취임하기 때문이다. 16개 시·도 민선 교육감 가운데에는 진보 교육감이 6명이다. 이들은 무상급식, 혁신학교 설립, 학생인권조례 제정, 정당 가입 교사에 대한 경징계 방침 등 공통 의견을 갖고 있다. 보수 교육감 당선자들과는 다른 정책이 예상된다. 교과부는 진보 교육감뿐 아니라 보수 교육감과도 일전을 치러야 할 상황에 처했다. 그동안 반대를 무릅쓰고 드라이브를 걸어 온 교원평가·교장공모제에 대해 보수 측에서도 불만을 터뜨리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지역 현장의 목소리와 여론을 의식하는 교육감들이 교과부의 고교 다양화 정책 등에 대해 제3의 방법론을 찾을 수도 있다. 당장 교육청 내 인사배치가 어떻게 진행될지도 교과부로서는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7월부터 본격화될 16개 시·도 교육청의 현안을 정리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교과부 vs 교육감 교육과학기술부와 시·도 교육청 직원들의 여름휴가가 늦어질 전망이다. 민선 교육감들이 취임하면서 두 기관이 이견을 보일 가능성이 큰 정책들이 잇따라 터져 나올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미 인수위원회 단계에서부터 교과부의 정책수립 기능과 교육청의 정책집행 기능 사이에 마찰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①교원평가제·교장공모제 실시 현재 교과부와 교육감들 사이에서 가장 큰 이견을 드러내는 부분이 교원평가제와 교장공모제 실시 방법에 관한 것이다. 교과부는 올해 두 제도를 모두 현장에 뿌리내리게 한다는 방침이지만, 두 제도 모두 국회 법제화 과정을 거치지 않았다. 이에 따라 두 제도를 집행하는 교육감들이 재량을 발휘할 여지가 한층 커졌다. 이를 둘러싼 이견은 진보와 보수를 가리지 않고 터져 나온다. 교직 사회의 지지를 의식할 수밖에 없는 교육감 당선자들이 교육계 내부 반발에 관심을 갖기 때문이다. 교원평가제와 교장공모제 실시 방안과 관련해서는 전국교직원노조뿐 아니라 한국교직원총연합회에서도 반대 입장이 선명하다. 교과부는 28일 “1학기에 전국 학교의 99.5%가 1학기 말까지 학생 및 학부모 만족도 조사를 완료할 예정”이라면서 “일부 지역 교육감이 제기하고 있는 모형 개선 논의는 현 시점에서 오히려 학교 현장의 혼란만을 가중시킬 우려가 높다.”고 밝혔다. 하지만 서울의 곽노현 당선자를 비롯해 새 교육감 당선자들은 이번 평가 결과를 심사한 뒤 개선책을 내놓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②학력격차 해소방안 교과부와 교육청이 ‘동상이몽’일 때 가장 큰 혼란을 겪게 될 곳은 학교 현장이다. 이런 가운데 한정된 예산을 어떤 학교에 지원할지를 놓고 교과부와 교육감의 시각차가 벌써부터 드러나기 시작했다. 교과부가 이명박 정권 전반기에 입안한 자율형사립고·마이스터고 설립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고교 다양화 300 정책 완성, 일반고 수월성 교육 강화 등의 정착에 주력하려는 반면 교육감들은 지역 내 학력격차를 줄여 다음 선거에서 재당선되는 쪽에 관심을 보이려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것. 서울만 해도 교과부가 가장 최근에 지원 대상으로 선정한 고교 교육력 제고 시범학교들과 곽 교육감 당선자가 서울형 혁신학교로 변모시키겠다고 한 학교들 사이에는 격차가 존재한다. 영어와 수학 과목에서 기초·심화 과정을 가르치는 고교 교육력 제고 시범학교에는 학교당 평균 1억여원이 지원된다. 명단을 보면 경기고·경복고·대진고·서초고·여의도고·한가람고 등과 같이 기존 명문고나 강남·목동에 위치한 학교들이 압도적으로 많다. 반면 곽 당선자는 “낙후된 지역 학교에 창의력·인성·적성·진로 요소를 구현해 최고 학교를 만드는 게 아니라 우리 동네 학교가 최고 수준이 되게 하려는 것”이라고 말한다. 대구 우동기 당선자, 인천 나근형 당선자, 부산 임혜경 당선자 등 보수 성향의 교육감 당선자들도 주요 공약에 지역별 학력격차 해소를 모두 포함시켰다. MB 정권 후반기 동안 고교 다양화 정책 등을 마무리 지어야 하는 교과부로서는 교육감들의 공약 실천에 따라 지역 수준에서 예산과 관심이 분산되는 상황을 맞게 된 셈이다. ③교육청 인사 개혁 예산 운영폭이 제한돼 있는 상태에서 시·도 교육감들이 가장 먼저 전권을 행사할 부분은 교육청 내부 인사와 조직개편이 될 전망이다. 특히 6·2지방선거 직전 서울시교육청의 공정택 전 교육감 비리가 터지면서 교육청 개혁에 대해서는 진보와 보수 측이 모두 공감하고 있어 인사 및 조직개편은 불가피한 측면이 강하다. 첫 신호탄은 경기도교육청에서 나왔다. 이 교육청은 오는 9월부터 지역교육청을 학생·학부모·학교를 지원하는 교육 수요자 지원체제로 개편한다면서 동시에 ‘학교혁신과’를 신설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역교육청을 수요자 지원체제로 개편하겠다는 교과부 방침에 따른 후속조치 성격이지만 동시에 김상곤 교육감의 주요 공약인 혁신학교 확산을 위한 장치로도 해석된다. 진보 교육감 대부분이 민주진영 단일화 후보였기 때문에 후보 시절 캠프 소속 인사나 인수위 관계자들이 얼마나 해당 교육청에 자리를 잡을지도 관심의 대상이다. 보수 교육감들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선거 공약을 정책으로 일관되게 연결시키기 위해서는 선거 캠프에 있던 인사들을 교육청에 끌어들여 동력으로 삼아야 한다는 논리가 설득력을 갖기 때문이다. 역으로 그동안 부교육감 등을 교육청에 파견하던 교과부로서는 교육청 내 ‘자리’와 ‘소통 창구’를 찾는 데 애를 먹게 됐다. 교과부 관계자는 교과부와 교육청이 대립하는 모습을 보이면 두 조직 간 소통이 줄어 결국 피해자는 학생과 학부모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교육감 vs 교육감 민선 교육감 16명 가운데 진보 성향 인사는 6명. 절대 과반을 달성하지 못했지만 서울·경기 등 수도권 지역을 장악하면서 진보 교육감의 영향력이 어떻게 발휘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현 정부의 교육정책에 반대하는 진보 교육감과 교육과학기술부의 행보에 공감하는 보수 교육감들이 서로 다른 정책을 선보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시·도별 교육감이 어느 정도로 정책 드라이브를 거느냐에 따라 학교 풍경과 학생 생활상에서 ‘지역색’이 두드러지게 대비될 수도 있다. ①당비 납부 교사 징계 교육감의 성향은 민주노동당 가입 혐의를 받는 교사들에 대한 징계수위에서 가장 먼저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전국 16개 시·도 교육청이 교과부의 중징계 권고를 받고 징계 절차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새로 당선된 교육감이 가장 먼저 처리할 업무 가운데 하나가 정당 가입 혐의를 받는 전국교직원노조 교원에 대한 징계 수위를 결정하는 일이다. 현재 유일한 진보 교육감인 김상곤 경기도 교육감은 징계위에 회부된 전교조 교사 18명에 대해 경징계 의결을 요구했다. 서울의 곽노현 교육감 당선자는 징계위원 9명 가운데 과반이 넘는 인원을 교육청 관계자가 차지한 현재의 구조를 바꾸겠다고 천명했다. 이들 진보 교육감은 사법부의 판결이 나온 뒤 징계를 결정해도 늦지 않다는 입장이다. 이 같은 결정 자체가 검찰이 혐의를 물어 기소한 사실 자체를 중징계 사유로 제시한 교과부 방침과는 정면으로 배치된다. 여기에 징계시효 2년이 지났다는 전교조 주장에 따라 광주교육청은 민노당에 내용증명을 발송, 확인 절차를 밟고 있기도 하다. 보수 성향 교육감들은 원칙대로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여기에 교과부 권고대로 업무를 처리하던 ‘관습’까지 감안한다면 이들 지역에서는 전교조 교사들에게 중징계가 내려질 가능성이 크다. 지역별로 서로 다른 징계수위가 결정될 수 있다는 뜻이다. ②무상급식 실현 여부 전국의 시·도 교육감 당선자 가운데 선거운동 기간 중 무상급식 자체를 전면 부정한 사람은 없었다. 당선 직후 실시를 외친 당선자도 없었다. 무상급식 이슈가 ‘포퓰리즘’이라는 비난을 들을 정도로 표심을 자극한 소재였지만, 실제로 실시하기에는 예산 등 현실적인 고려가 필요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시·도별 무상급식 전면실시 여부는 교육감의 성향보다 시·도 교육청과 지방정부의 재정 상태에 영향받는 측면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어느 때보다 교육감 당선자의 정책 조율능력이 필요한 때라고 말하기도 한다. 서울시교육청의 국·과장들은 지난주 곽 당선자 측에 무상급식 도입과 장애인 예산 확충 등의 공약을 이행하면 다른 사업의 예산이 부족해질 수 있다고 건의한 것으로 28일 알려졌다. 곽 당선자의 공약대로 2011년부터 전체 초등학교에서 무상급식을 실시하려면 3000억원 정도의 예산을 확보해야 해 현재보다 1300억~1400억원의 추가 예산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올해 서울시교육청 예산 6조 3158억원 가운데 인건비 등을 제외한 예산이 1조 3500억원인데, 이 가운데에서도 곽 당선자가 재량을 발휘해 쓸 수 있는 예산은 6500억원에 불과하다. 무상급식 전면 실시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진보 교육감들은 시·도 교육감 협의회를 통해 지자체를 압박하는 방식으로 예산을 새롭게 확보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결국 무상급식 실시에 필요한 공은 교육청을 떠나 지자체와 시·도의회의 몫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③학생인권조례 경기도의 김 교육감과 서울의 곽 당선자가 가장 처음 공감대를 형성한 부분이 학생인권조례 제정이다. 전북 김승환 교육감 당선자도 이 정책에 공감을 표시하는 등 진보 교육감 측에서는 학생인권조례 제정에 우호적인 분위기가 압도적이다. 앞서 추진된 경기도 학생인권조례에서는 교육활동 선택권, 두발자유화, 사생활 보호권 등이 포함됐다. 특히 곽 당선자는 강제적인 보충수업과 야간자율학습 폐지, 0교시 수업 자율적 운영, 학내외 행사 참석 강요 금지, 장애학생·다문화 가정 학생·미혼모 등에 대한 학습권 보장 등을 주장했다. 이런 다소 선언적인 내용보다 학생들에게 더 확실하게 각인된 정책이 바로 복장 및 두발 자유화 조치다. 지금까지 교과부와 보수 교육감들은 학생보다 학부모의 요구에 맞춰 정책을 수립해 왔다. 교육을 ‘교사가 훌륭한 시민으로 학생을 키워 내는 일’로 보는 진보 측과 ‘학부모의 수요에 맞춰 교사가 제공하는 서비스’로 보는 보수 측의 인식 차이가 시·도별 학생들의 복장과 생활방식 등에서 어떤 차이를 보일지 주목된다.
  • 장애학생 천국 대구대

    장애학생 천국 대구대

    대구대는 장애학생의 천국이다. 장애학생들을 위한 시설이 거의 완벽하다. 대학 내 모든 시설에 경사로를 만들어 화장실, 샤워장, 강의실 등으로 이동, 공부하는 데 별다른 불편이 없도록 했다. ●경사로·전용책상 등 시설 완벽 휠체어에 적합한 장애인 전용 책상이 12개 단과대학에 320개나 갖춰져 있다. 도서관과 컴퓨터실에도 장애인 전용석을 마련했으며 캠퍼스 곳곳에는 시각장애학생들을 위한 점자 보도블록이 설치돼 있다. 건물 내에는 점자 안내판이 있고 청각장애인을 위한 비상경보시스템도 기숙사 2개동에 설치됐다. 15인승 리프트카와 초저상버스를 운행해 장애학생들의 긴급 이동을 지원하고 있다. 최근에는 장애학생들을 위한 산책로가 1.2㎞ 구간에 걸쳐 조성됐다. 숲길에는 데크로드(목재로 만들어진 산책로), 핸드레일, 점자촉지판, 휠체어장애인용 피크닉테이블 등 장애인 편의 시설이 곳곳에 설치돼 있다. 또 휠체어 바퀴가 뒤로 미끄러지지 않도록 가로형 골로 만들어진 완만한 경사로가 마련돼 장애인이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도 혼자서 산책이 가능하다. 시각장애인이 나무와 풀을 ‘체험’할 수 있는 식물원(3000여㎡)이 교내 점자도서관 앞 부지에 들어서 있다. 특히 식물원 30곳에 설치된 ‘자동음성인체감지센서’는 시각장애인이 1∼1.5m 내에 접근하면 미리 녹음된 자원봉사자의 목소리를 통해 해당 나무와 풀 이름, 특징, 모양 등을 알려준다. ●학습도우미 등 지원도 최고 학교의 장애학생 사랑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전국 최고 수준의 장애 지원 프로그램을 구비하고 있다. 10년 전부터 대학 최초로 장애학생지원센터를 설치, 교수·학습·복지 등을 원스톱으로 지원하고 있다. 학습권 보장을 위해 전자도서와 보이스북을 개발하고 점자도서관과 교수학습개발센터를 통해 맞춤형 학습지도를 하고 있다. 이 밖에 장애학생 선수강신청제도와 학습도우미제 운영, 수화통역사 및 전문속기사 배치, 노트북 대필 도우미 연결, 시험대필지원, 전자도서 제공 등을 하고 있다. 올해 개교 54주년을 맞아 5월 초 경산캠퍼스 내 ‘특수교육역사관’을 개관했다. 특수교육역사관은 한국 특수교육의 역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대구대에는 모두 189명의 장애학생들이 다니고 있다. 시각장애 1급인 양형식(23·특수교육과 1년)씨는 “주위에서는 내가 대구대에서 공부하는 걸 너무 부러워한다.”고 했다. 청각장애 2급인 조여동(23·직업재활학과 4년)씨는 “대구대에서는 누구도 장애인을 편견으로 보지 않는다. 서로를 배려하고 존중하며 함께 공부할 수 있어서 대학생활이 너무 즐겁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28일 TV 하이라이트]

    ●한식탐험대(KBS1 오후 7시30분) 베일에 싸인 바닷속 천하장사, 장어. 3000㎞의 바닷길, 장장 8개월간의 긴 여정을 끝내고 여름철 복중 음식의 절대강자, 장어가 돌아왔다. 남자들이 사랑하는 보양식의 대표주자, 장어. 여심까지 흔들며 여름철 건강 음식 최강자를 꿈꾼다. 2010년 여름을 뜨겁게 달굴 장어의 힘찬 도약이 시작된다. ●희망릴레이 일자리119(KBS2 오전 11시20분) 트렌드를 선도하는 여성복 전문 업체, 헴펠. 로맨틱하고 여성스러운 감성의 패션브랜드 헴펠은 디자인부터 생산까지 자체적으로 제작, 국내 매장은 물론 전 세계에 수출하는 그야말로 글로벌 패션 브랜드 기업이다. 21세기 패션리더를 지향하는 헴펠에서 자신의 모든 꿈을 펼칠 재능 있는 인재를 모집한다. ●TV밥상 꾸러기 식사교실(MBC 오후 4시30분) 엄마와 떨어지기 두려워하는 은섭이의 이야기와 해결책을 살펴본다. 4살 은섭이의 건강상태를 꼼꼼히 분석해 줄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문진수 교수, 일하는 엄마를 위한 맞춤육아법을 짚어 줄 남인순 원장, 그리고 김희순 요리전문가의 건강한 맞춤밥상까지 은섭이를 위한 영양만점 밥상이 공개된다. ●귀농프로젝트 농비어천가(SBS 오후 6시20분) 상주 형제들의 또 다른 희망인 돼지감자를 심는 날. 뙤약볕에 길을 나선 승환, 진탁, 준원은 버려졌던 노지를 갈아엎고 비료를 뿌려 새 땅으로 탄생시키는 작업에 돌입한다. 한편 알 수 없는 원인에 의해 엉망이 됐던 상주 형제들의 감자밭. 놀란 마음에 달려왔던 이장 사모님이 멋진 해결책을 제시한다. ●명의(EBS 오후 9시50분) 비만은 당뇨, 고혈압 등과 같이 중요한 생활습관 질병. 즉, 비난의 대상이 아닌 치료의 대상이다. 하지만 비만으로 고민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이러한 사실조차 모른 채 음지에 갇혀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 더욱 큰 문제다. 환자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수술로 비만을 정복하는 인하대병원 외과 전문의 허윤석 교수를 만나본다. ●스토리시사 봄(OBS 오후 11시) 미혼모 학습권의 심각성에 대해 살펴본다. 주변에서 미혼모를 보는 시선은 따갑다. 청소년의 경우는 더하다. 그러나 과연 이들이 미혼모라는 이유로 공부를 할 권리도 없을까. 미혼모들은 “엄마가 무식하면 안 된다.”라는 말을 하며 필사적으로 공부하고 싶어 한다. 그러나 학교는 이들에게 자퇴를 종용한다. 그 현실을 짚어본다.
  • ‘전교조 퇴출’ 반나절만에 철회

    ‘전교조 퇴출’ 반나절만에 철회

    교육과학기술부가 26일 민주노동당에 당비를 납부한 혐의로 기소된 전국교직원노조(전교조) 소속 교사 134명을 학기 중인 다음달에 직위해제하기로 방침을 정했다가 반나절 만에 철회했다. 교과부는 대신 해당 교사 134명에 대한 파면·해임 등 중징계 여부가 결정되는 여름방학쯤 직위해제 여부를 재논의하기로 했다. 전교조는 “6·2지방선거를 앞두고 교과부 장관이 직권을 남용하고 있다. 교원 자격을 박탈당한 조합원을 감싸안아 법외 단체가 되더라도 소속 교사를 보호하겠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기소된 교사들에 대해 파면·해임 등 중징계 방침을 정한 데 이어 교과부는 이날 낮까지 징계 대상 교사 전원을 즉시 직위해제하기로 방침을 정했지만, 오후 늦게 돌연 “학기 중에 교사가 교체되면 학생들의 학습권이 침해된다는 지적에 따라 교원을 강단에서 퇴출시키는 직위해제 여부를 방학 중에 결정하기로 했다.”며 입장을 번복했다. 교과부가 연일 전례없이 강경 대책을 쏟아내면서 선거개입 논란이 불거지는 점을 의식한 행보로도 읽힌다. 이에 대해 전교조는 “교과부가 사건을 선거에 활용할 목적으로 시·도 교육감이 권한을 갖는 교원의 임용에 불법적으로 개입하고 있다.”면서 “중징계 방침을 정한 교과부는 ‘재판에서 무죄가 나오면 복직 소송을 하면 그만 아니냐.’는 막가파식 발언으로 일관하고 있는데, 검찰의 기소 내용이 법원에서 모두 인정된다고 하더라도 징계시효가 지나거나 범죄 사실이 없어 원천적으로 징계가 불가능한 교사의 수가 무려 98명에 이른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정진후 전교조 위원장은 “교육 현장의 동요나 갈등은 생각하지 않고 오로지 6·2지방선거에서의 득실만을 따져 전교조 교사를 징계하겠다고 나선 교과부의 행위는 명백한 선거개입”이라고 주장했다. 일선 교사들도 “하루, 이틀이 급한 사안도 아닌데 교과부가 진두지휘해 법원 판결을 앞둔 사안에 대해 징계를 서두르는 것은 누가 봐도 순수한 의도로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사설] 與·전교조 정치게임 아닌 교육논리 펴야

    한나라당 조전혁 의원의 교원 명단공개 파장이 점입가경이다. 여권 의원 30여명이 공개에 동조하고 나선 데 이어 그제 한나라당 정두언 의원은 전교조 교사 가입률과 수능성적의 반비례성을 강조하는 자료를 발표했다. 어제는 내로라하는 보수성향 인사 10여명이 조 의원 지원 대책위 출범식을 가졌고 급기야 부산지역의 보수성향 학부모단체는 학부모 단체로는 처음으로 홈페이지에 전교조 명단을 공개하고 나섰다. 조 의원이 교원명단을 공개하면서 내세운 학부모의 알 권리 충족과 학습권 충족의 명분이 정치적 이슈로 옮아가고 있어 안타깝다. 법원은 조 의원의 명단공개에 하루 3000만원이라는 거금의 강제이행금을 부담시켰다. 명분이야 어쨌건 조 의원이 명단을 내렸다면 법 절차를 무시한 행동임을 인정한 것으로 봐야 한다. 한나라당 의원들이 법원 판단과 조 의원 결정까지 거스르며 명단공개를 당 차원의 집단행동으로 끌어가는 움직임에 의심을 갖는 게 당연하다. 학부모의 알 권리 충족과는 다른 저의가 있다는 공격을 받기에 충분한 것이다. 명단공개의 진원지인 조 의원이 헌재에 효력정지 가처분신청과 함께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한 마당에 의원들이 ‘조폭식 판결’ 운운하며 법치를 부정하고 나선 처사는 누가 봐도 온당치 못한 것이다. 교원의 성향 공개를 공교육 활성화와 교육 수요자의 알 권리 충족으로 실속있게 이어가려면 지금 같은 보수·진보의 정략적 편가르기식 집단행동으로는 곤란하다. 교육 일선에서 교원단체와 구성원 간 알력과 충돌이 있었다는 소리를 듣지 못했다. 정략에 치우친 정치권의 여론몰이식 집단행동과 그에 군불을 때는 분별 없는 동조는 분란과 혼선만 부를 뿐이다. 정치권, 전교조 모두 원칙을 거스르는 명분만의 싸움을 빨리 접어야 한다. 명단공개에 목을 매고, 맞불로 응수하는 소모적 싸움을 벌일 게 아니라 진정한 교육개혁에 한번 목을 매어 보라.
  • 학부모 단체도 전교조 명단 공개

    한나라당 일부 의원에 이어 학부모 단체도 교원단체에 소속된 교원 명단 공개에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 모임’(이하 학사모) 부산·울산·경남지부는 6일 학사모 부산지부 홈페이지(www.bshaksamo.com)를 통해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등 5개 교원단체에 가입한 부산지역 교사 1만 5044명의 명단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공개된 명단에는 교원 단체별 명단과 근무지 등이 포함됐다. 이에 앞서 학사모는 부산시교육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학교와 교사를 직접 선택하는 데 필요한 정보로 교사의 경력과 학력, 전공과 출신 학교 등 더욱 다양한 정보들을 교육 수요자인 학부모에게 공개해야 하고 학부모의 알권리는 더욱 존중받아야 한다.”며 명단 공개 이유를 밝혔다. 최상기 학사모 부산지부 대표는 “학생들의 실질적인 학습권 보장을 위해 모든 교원단체가 해체돼야 한다.”며 “명단공개 문제는 여러 차례 교육과학기술부에 요구해 왔던 것으로 정치권에서 나서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앞으로 교사들의 교원단체 가입 현황을 학부모에게 발송하고, 명단 공개 필요성을 강조하는 1000만명 서명운동도 벌일 계획이다. “어떤 일이 있어도 명단을 내리지 않겠다.”고 밝힌 이들은 다른 지역의 학부모 단체와 함께 교원단체 소속 교사의 명단을 추가로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해 전교조 부산지부는 “이미 학부모들이 학교별 전교조 교사의 명단을 아는 상황에서 명단 공개를 시도하는 것은 정치적 의도에 불과하다.”면서 “명단 공개는 교사들의 인권과 관련된 문제인 만큼 손해배상청구 등 법적인 책임을 분명하게 묻겠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공부 안하는 학생선수 전국대회 출전못해

    국어·영어·수학 등 주요 과목 기말고사 성적이 전교생 평균에 현저히 못 미치는 학생 운동선수는 시도 및 전국 단위 경기대회에 출전하지 못하게 된다. 최저학력 기준에 미달한 학생선수는 학력 증진프로그램을 따로 들어야 한다. 교육과학기술부와 문화체육관광부는 학생선수 학습권 보장제 도입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한 ‘선진형 학교운동부 운영 시스템 구축 계획’을 3일 발표했다. 올해부터 시범 적용을 시작한다. 이에 따라 초등 4학년 이상 초·중·고교 운동선수는 최저학력 기준을 충족해야 각종 경기대회에 참가할 수 있게 된다. 최저학력 기준은 전교생 평균성적을 기초로 설정한다. 평균 점수를 기준으로 초등생은 50%, 중학생은 40%, 고교생은 30%를 넘는 성적을 받아야 한다. 예를 들어 전교생 평균 점수가 70점이라면, 초등생은 35점 이상을 넘는 성적을 받아야 한다. 초·중학교에서는 국어·사회·수학·과학·영어 등 5개 과목 성적을 보고, 고등학교에서는 국어·영어·수학 등 3개 과목을 본다. 성적이 최저학력에 못 미치면 지방자치단체 및 체육단체가 개최하는 대회에 출전할 수 없고 대한체육회 가맹 경기단체에 선수로 등록할 수 없다. 단 올림픽·아시안게임·유니버시아드와 국내 경기단체가 주최하는 권위있는 국제대회에는 참가할 수 있다. 최저학력 기준에 미달한 학생들은 학력증진 프로그램을 이수해야 한다. 최소 60시간 이상 학력증진 프로그램을 수료할 경우 관할 교육감(장)이 출결 및 학습정도를 확인해 각종 경기대회에 참가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 운동에만 소질이 있는 학생 선수를 위한 구제 방안이라고 교과부는 설명했다. 1·2학기 기말고사에서 최저학력 기준에 미달한 경우라도, 그 다음에 보는 중간고사에서 기준에 도달하거나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기초 이상이면 도달로 인정받을 수 있다. 교과부와 문화부는 올해 60개 초·중·고교에 이 제도를 시범 적용하기로 했다. 내년 초에 초등 4~6, 2012년 중 1, 2013년 중 2, 2014년 중 3, 2015년 고 1, 2016년 고 2, 2017년 고 3 등으로 확대 시행하기로 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생명의 窓] 학생들에게 종교자유를/박광서 서강대 물리학 교수

    [생명의 窓] 학생들에게 종교자유를/박광서 서강대 물리학 교수

    그동안 논란이 되어 왔던 종교사립학교에서의 강제적인 종교교육에 제동이 걸렸다. 지난 22일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대광학원이 학생들에게 특정종교 교육을 사실상 강제했고, 종교수업 강요에 반대했다는 이유로 퇴학 처분까지 한 것은 사회공동체의 건전한 상식과 법감정에 비추어 용인될 수 있는 한계를 넘었기 때문에 위법하다.”고 판결한 것이다. “무신앙 또는 타종교 학생들의 불이익을 충분히 고려하여 대체과목 개설 등 적절한 대책을 마련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런 배려가 없어 교육부 고시에도 충실하지 못한 점이 인정된다.”고 판시, 2008년 5월 대광학원의 손을 들어줬던 2심을 파기하고 서울고등법원에 환송했다. “특정종교의 교리를 주입하고 의식을 강요하는 종교단체의 신앙 실행의 자유보다 더 본질적이고 상위의 기본권인 학생의 학습권과 신앙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라고 판결했던 2007년 10월의 1심과 동일한 취지임을 재확인한 것이다. 2004년 6월 당시 대광고 학생회장이었던 강의석(현재 서울법대 3학년)씨가 1인시위와 단식농성을 통해 ‘예배선택권’을 달라며 학내 종교자유를 주장한 지 6년 가까운 세월이 흘렀다. 고교평준화 제도가 시작된 1974년부터 계산하면 종교사립학교의 강제 선교가 위법이라는 지극히 상식적인 판결이 나오는 데 무려 36년이나 걸린 셈이다. 오랜 세월 관성에 젖은 종교사립학교들이 순순히 방향 선회를 할 것인지는 지켜볼 일이지만, 학교라는 공교육기관에서 더 이상 학생들에게 무리하게 종교교육을 시켜서는 안 된다는 확실한 경고임에 틀림없다. 학교에서의 특정종교 강요로 인한 잡음은 끊이질 않는다. 최근에도 안양시의 한 고등학교가 매주 금요일 전교생을 인근 교회로 출석시켜 종교수업을 받은 후 학교로 등교하게 하여 학생과 학부모의 불만을 샀던 일이 있다. 언론에 노출되지는 않지만 왕따에 대한 두려움과 전학 강요 등 정신적 고통으로 힘겨운 학교생활을 호소하는 학생들이 적지 않다고 한다. 전국 2095개의 고등학교 중 종교사립학교 수가 227개나 되니 국민의 10.8%는 좋든 싫든 종교계 학교에 갈 수밖에 없다. 매년 6만여명의 학생들이 입시에 시달리면서 한편으론 종교문제로 피곤해한다면 사회적 문제가 아닐 수 없다. 평준화제도 탓이라 하지만, 학교운영비의 60% 이상을 국고로 지원받는 대가로 학생선발권 제한을 받아들였다면, 학교는 종교와 무관하게 배정된 학생들에게 특정종파를 강요해서는 안 된다. 학교가 스스로의 정체성을 지키고 싶다면 과감하게 국고지원을 포기하고 재정 자립의 길을 택하는 게 옳다. 국민의 세금으로 지원 받으면서 종교교육 포기는 못하겠다니 ‘단 것은 삼키고 쓴 것은 뱉는다.’는 비난을 면치 못하게 되는 것 아니겠는가. “싫으면 이사하고 전학 가라.”는 압박도 부당하다. 이사와 전학이 쉬운 일도 아닐뿐더러, 죄 지은 사람처럼 홀로 고통을 감수해야 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 한편 서울시교육청의 감독 소홀에 대해서 책임을 묻지 않은 것은 아쉽다. 헌법을 수호하고 국민의 기본권을 보호해줘야 할 국가가 제 역할을 다했는지 의구심이 들기 때문이다. 국가기관에는 관대하다는 법원의 입장을 이해 못할 바는 아니지만, 지난 수십년간 수백만명의 학생들이 당한 정신적 고통은 거의 교육부의 무감각과 무책임 때문이라는 사실을 생각하드 이해하기 어려운 판결이다. 교육청과 학교라는 두 권력이 서로 책임을 미루고 있는 사이, 종교인권의 사각지대에 있는 예민한 사춘기의 학생들이 “원치 않으면 하지 않게 해 달라. 억울함을 하소연할 데가 없다. 법만 있으면 뭐하나.”라며 냉소적인 태도로 국가와 사회를 불신하게 되는 것은 국가의 장래를 위해 불행한 일이다. “법의 가장 큰 임무는 가장 약한 사회 구성원을 보호하는 것이다. 부유한 사람들은 스스로를 돌볼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라는 존 그리샴의 말이 머릿속을 맴돈다. 우리의 미래인 학생들을 생각하면서.
  • 장애학생 교육헌신 교원 등 130명 표창

    장애학생 교육헌신 교원 등 130명 표창

    교육과학기술부는 제30회 장애인의 날을 맞아 장애학생의 학습권 보장에 기여한 교원 등 130명을 표창한다고 19일 밝혔다. 표창장 수여 대상은 교원 104명, 특수교육 관련 업무 수행과 지원에 공헌한 일반직 공무원 19명, 사립학교 직원 3명, 건강장애로 장기치료를 받는 학생의 학업지속 및 사회 적응에 이바지한 병원 관계자 4명 등이다. 대전 유성생명과학고등학교 임수진(39) 교사는 지역 복지관과 일반 민간사업체 실습장에서도 장애학생들이 직업체험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현장 중심의 직업교육을 마련하는 등 장애아 직업교육에 남다른 애정을 쏟아 장애학생들이 사회에 성공적으로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는 데 크게 이바지했다. 또 장애아동과 장애 가정의 기본생활 지원에 노력을 기울인 경북 왜관초등학교 이순경(43) 교사, 장애학생과 비장애학생이 서로 이해할 수 있도록 통합교육 교수자로 직접 참여한 경기도 한국선진학교 한은진(37) 교사 등이 수상 대표 사례로 꼽혔다. 안병만 교과부 장관은 “특수교육 분야 현장에서 장애학생을 위해 궂은일을 묵묵히 수행한 교직원과 병원학교 관계자들에게 감사와 경의를 표하고, 앞으로 장애학생들이 정당한 학습권을 보장받으면서 성공적으로 사회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편 교과부는 장애인의 날을 맞아 전국 초·중·고교에서 장애인식 개선을 위한 특별방송을 한다. 초등생용 다큐멘터리 ‘대한민국 1교시-별을 찾아서(KBS 1, 3라디오, 오전 9시5분~9시30분)’는 ‘장애와 과학’을 주제로 경기도 5개 초등학교 학생과 서울맹학교 시각장애 학생이 한국천문연구원에서 우주 원리를 이해하고 천체 망원경으로 우주의 신비로움을 체험하며 장애의 벽을 허무는 내용으로, 우주인 이소연 박사가 특별 출연한다. 중·고교생 장애인식 개선 드라마인 ‘굿 프렌즈(오전 11시20분·KBS 2TV)’는 방송반 학생들이 방송제 출품을 위해 장애가 있는 친구와 함께하는 학교생활을 다큐멘터리로 제작하는 과정에서 서로 진심으로 이해해 가는 내용을 담고 있다. 탤런트 정선경, 뮤지컬 배우 홍지민, VJ 김형규, 개그맨 김병만 등이 출연한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법원 “전교조 명단 공개 안돼”

    서울남부지법 민사합의 51부(부장 양재영)는 15일 전교조와 소속 교사 16명이 한나라당 조전혁 의원을 상대로 낸 ‘전교조 교사 명단 공개금지 가처분 신청’에서 “교원단체 및 교원노조 가입 현황 자료를 인터넷에 공시하거나 언론에 공개해서는 안 된다.”고 결정했다. 재판부는 “‘교육 관련 기관의 정보공개에 관한 특례법’에 따르면 학교별 교원단체 및 노동조합 가입자 수는 공시하게 돼 있지만, 개인 명단을 공개하는 조항은 없다.”면서 “노조 가입 정보는 일반적인 개인정보보다 높게 보호되어야 할 내용으로, 대상과 범위에 대한 합리적인 기준이 마련되지 않은 채 명단이 공개되면 조합원들의 권리가 부당하게 침해될 수 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또 “명단 공개는 학생의 학습권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면서 “조 의원은 학교장이 노조 가입 교원 수를 정확히 공시했는지 확인하려고 자료를 받은 만큼 그 목적으로만 정보를 사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전교조는 “조 의원이 판결을 무시해 명단을 대중에 공개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면서 “그동안 전교조 소속 교사를 비하하는 등의 발언을 한 것에 대해 사과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조 의원은 법원 판결에 불복해 항소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전교조는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위원인 조 의원이 지난달 교과부로부터 전교조 조합원 명단을 제출받아 개인 홈페이지에 공개하겠다고 밝히자 이에 반발해 가처분 신청을 냈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임신 청소년 자퇴강요는 차별”

    수진(가명·19)이는 여고 3학년 때인 지난해 4월 임신한 사실을 알게 됐다. 수진이는 낙태 생각을 버리고 회계사의 꿈일 이루기 위해 학교를 계속 다니고 싶었다. 그러나 “징계위원회에 회부되면 강제퇴학을 당할 수 있다.”는 학교 측의 말에 어쩔 수 없이 자퇴서를 냈다. 임신한 학생은 학교를 다닐 수 없다는 법 규정은 없다. 하지만 ‘불미스러운 행동을 한 학생을 퇴학시킬 수 있다.’는 학칙이 법보다 무서운 게 현실이다. 자퇴서를 내긴 했으나 마음은 쉬이 돌아서지 않았다. 어머니 양모(49)씨는 딸을 위해 국가인권위원회의 문을 두드렸다. 인권위는 학교에 대한 설득작업에 들어갔으나 학교 측은 수진이의 재입학을 거부했다. 일부 학부모들은 재입학 반대 서명운동을 벌였다. ●청소년 미혼모 94% 자퇴·휴학 인권위는 지난해 7월13일 “임신을 했다는 이유로 자퇴를 강요한 행위는 국가인권위원회법 제2조 제4호 ‘임신·출산을 이유로 한 교육시설 이용’에 따라 차별행위로 판단했다.”며 수진이가 학업을 계속할 수 있는 방안을 시행할 것을 권고했다. 또 해당 학교에 대해 경고조치할 것을 교육청에 주문했다. 결국 수진이는 재입학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하지만 학교 측이 재입학과 졸업을 허용하면서도 교실 수업은 거부해 학적은 그대로 두고 대안학교에 다녀야만 했다. 이처럼 국내 청소년 미혼모의 학습권은 처참한 상황이다. 2008년 인권위 조사에 따르면 청소년 미혼모 가운데 87.6%가 학업을 지속하기를 원했지만 33%가 자퇴했다. 61%는 휴학이나 장기결석으로 처리됐다. ●선진국 학습권 침해않게 배려 하지만 선진국은 미혼모라 할지라도 학습권이 침해당하지 않는다. 임신한 청소년 교육을 위한 프로그램이 별도로 마련돼 있다. 미국의 ‘TAPP(Teenage Parenting Program)’, 영국의 ‘20 Sure Start Plus’ 등이 대표적이다. 독일과 타이완 등은 관련법을 제정, 임신한 학생들이 학업을 포기하지 않도록 돕는다. 문경란 인권위 상임위원은 “미혼모 학생이 공부하면서 출산하고 양육할 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고 제도 마련을 촉구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학교체육법안 부결… 野 반발 퇴장

    여야가 2월 임시국회 마지막 날까지 무책임과 상호 불신의 자화상을 그대로 드러냈다. 2일 본회의는 공직선거법 개정안과 경남 창원시 통합 및 지원 특례법 등이 우여곡절 끝에 처리되면서 한때 순탄하게 진행되는 듯했다. 그러나 29번째 안건인 학교체육법안의 부결과 민주당의 퇴장으로 본회의는 의사정족수 미달로 두 시간 남짓 만에 중단됐다. ●민주 “합의 위반”… 한나라 “무책임” 민주당 안민석 의원이 대표발의한 학교체육법안은 학교체육 활성화를 위해 국가, 지방자치단체 및 학교의 장이 행정적·재정적으로 지원해 학생의 체력을 증진하고 학생선수의 학습권과 인권을 보호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법안 내용이 아닌 처리 과정이었다. 안 의원이 제안설명을 마치자마자, 같은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소속인 한나라당 박영아 의원이 반대토론에 나섰다. 박 의원은 “좋은 취지에도 불구하고 절차상 심각한 하자와 법안 내용상의 문제 및 실효성 미비 등으로 인해 통과되어서는 안 된다.”면서 “이 법안은 시급하지도 않고, 교과위 법안심사소위와 상임위 심의·의결 과정도 정상적으로 밟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 법안이 지난해 말 지방교육자치법 개정안과 연계되면서 충분한 심의 없이 졸속 처리됐다는 설명이다. 지방자치교육법이 교육의원 직선제를 폐지하고 비례대표제로 전환하는 내용으로 법안소위에서 만장일치로 합의됐다가 민주당의 반발로 ‘일몰제’로 처리된 데 대한 불만을 드러낸 셈이다. 결국 박 의원의 반대토론 뒤 이어진 표결에서 재석의원 159명 가운데 찬성 52명, 반대 74명, 기권 33명으로 학교체육법안은 부결됐다. 그러자 민주당이 “여야 합의 위반”이라며 반발, 본회의장을 나가버렸다. 본회의가 정회되자 여야는 각각 의원총회를 열고 서로 책임을 떠넘겼다. 민주당은 “여야 간 의사일정과 의안상정에 대한 신뢰를 깨는 행위”라면서 “더 이상 의사일정에 협조하지 않겠다.”고 본회의 거부 방침을 정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원내대표들끼리 처리를 합의한 쟁점 법안이 아니라 일반 법안이 의원들의 자유토론을 통해 부결된 것을 두고 합의 위반이라고 주장하면서 민생법안을 뒤로 한 채 퇴장한 것은 무책임의 극치”라고 비난했다. ●공직선거법 개정안 가까스로 통과 한나라당은 오후 8시에 긴급 의원총회를 소집해 민주당을 뺀 다른 야당의 도움을 얻어 본회의 속개를 시도했다. 그러나 90여명만 참석해 30분 만에 의총을 마쳤고, 본회의는 정족수 미달로 자동 유회됐다. 민주당은 야5당의 요구로 소집된 3월 임시국회에서 이날 처리하지 못한 법안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의사일정에 응할 수 없다.”고 일축했다. 한편 본회의에서 공직선거법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광역의원 선거구가 652석으로 확정되고 지방의원의 여성공천이 의무화됐다. 여야가 합의해 놓고도 한 달 가까이 처리하지 못했던 개정안은 한나라당 유기준 의원 등 34명이 문제가 된 수정안을 철회하면서 가까스로 통과됐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전국 군용비행장 피해주민 뭉친다

    군용비행장으로 인한 소음과 고도제한 등의 피해를 입고 있는 지역 주민들이 한데 뭉친다. 25일 경기 수원시의회에 따르면 전국 16개 군용비행장 지역 가운데 수원, 김포, 화성, 강릉, 군산, 고창, 대구, 상주, 서산, 예천, 청주, 충주, 포항 등 13개 지역 대표들이 ‘전국군용비행장 피해주민연합회’를 출범시킨다. 이들은 25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법원앞 한 뷔페식당에서 연합회 출범식을 갖고 정부를 상대로 규제 완화를 요구하는 등의 본격적인 활동에 나서기로 했다. 출범식에서는 최종탁 전 대구 K-2비행장이전추진위원장(대구대 교수)을 연합회장으로, 이종필 수원시의회 비행장특위위원장 등 지역별상임대표 12명을 부회장으로 각각 선출할 예정이다. 연합회는 앞으로 군용비행장과 사격장 등 군시설로 인한 소음 및 학습권 피해, 고도제한 규제 등으로 인한 주민의 재산권 보상 및 대책마련을 촉구하는 데 공동대처하기로 했다. 출범식이 끝나면 대법원 및 검찰청 앞에서 집회를 갖고 현재 법원에 계류 중인 13건의 군 시설물 관련 주민소음피해배상 소송건에 대한 조속하고 공정한 확정판결을 요구할 예정이다. 이들은 다음달 말쯤 서울에서 전국단위 대규모 집회를 갖고 군시설물 피해주민 150만명의 서명운동을 벌이는 한편 6·2 지방선거 입후보자들에게 정책질의서를 발송하는 등 정책공약화한다는 방침이다. 이종필 위원장은 “국방부가 자발적으로 고도제한을 완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나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부와 정치권의 관심을 촉구해 조속히 규제가 완화될 수 있도록 전국 피해주민들이 힘을 모으게 됐다.”고 말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불법체류자 자녀도 중학교 의무교육을”

    국내에 불법 체류하는 이주노동자의 자녀에게도 중학교 과정 학습권을 보장해야 한다는 국가인권위원회의 권고가 나왔다. 인권위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초·중등교육법시행령’ 개정을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에게 권고했다고 25일 밝혔다. 현재는 불법 체류자 자녀는 외국인 등록사실을 증명하지 않아도 초등학교에 입학할 수 있다. 반면 중학교의 경우 학교장 재량에 달려 있어 불법 이주 노동자의 자녀들이 입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인권위는 “미등록 아동이라도 의무교육인 중학교 과정까지는 취학을 못하는 사례가 발생해서는 안 된다.”며 관련 규정을 중학교 과정에도 적용할 수 있도록 개정할 것을 권고했다. 인권위는 “의무교육제도는 사회적 신분에 따른 차별 없이 모두에게 권리를 부여하기 위한 제도”라면서 “유엔 아동의 권리에 관한 협약에서도 동등한 교육권을 보장하라고 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정부의 운동선수 학습권 보장 1년… 득과 실은

    정부의 운동선수 학습권 보장 1년… 득과 실은

    “박찬호나 박지성, 김연아는 앞으로 기대할 수 없다.” 정부가 운동선수의 학습권 보장을 지난해 축구에 이어 올해부터 농구, 야구 등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히자, 현장 지도자들은 대뜸 이렇게 비난했다. 정부는 지난해 초·중·고 축구 선수들의 학습권을 보장하기 위해 학기 중에 경기를 전면 금지하고, 수업이 끝난 뒤 연습을 하도록 제도를 바꾸었다. 올해부터는 대학농구에도 홈앤드어웨이 방식의 리그제를 도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나아가 정부는 현재 초등학교 6학년이 대학을 가는 2016년부터 운동선수들에 한해 ‘최저학력제’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갑자기 하라는건 난센스” 현장선 비판 문화체육관광부는 4일 “시행 초기에 ‘현장이 어떤지 아느냐.’는 항의 전화도 많이 받았고 욕도 많이 먹었지만 1년 만에 잘 정착됐다.”면서 “지도자들은 상대팀의 성적을 분석할 수 있기 때문에 어린 선수들의 경기력이 좋아지고, 성적도 좋아졌다고 한다.”고 전했다. 물론 지난해 말 조사한 운동선수들의 성적 향상은 과거와 큰 차이를 보이지는 않았다. 대한축구협회 한 관계자도 “운동선수라고 해서 공부를 게을리 해도 괜찮다고 여기던 시절을 벗어난 지 한참 지났다는 점에서 운동선수의 학습권 보장에 찬성한다.”며 정부 정책에 공감을 표시했다. 그러나 현장 지도자들의 반응은 여전히 부정적이다. 김상준 중앙대 농구 감독은 “학습권 보장이 좋은 취지이긴 하지만 당장 시행하는 건 너무 성급하다.”면서 “지금 세대는 운동을 특기로 계발해 운동만 한 선수들인데 갑자기 공부하라고 하는 건 난센스며, 희생양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농구 중·고연맹 박안준 사무국장도 “2016년에 일반학생들도 없는 최저학력제를 운동선수에게 도입하는 건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면서 “클럽제나 유소년 제도가 잘 되어 있는 선진국의 탄탄한 기반시설을 보지 않고, 선진국의 운동선수는 공부도 하니 우리도 따라가자는 것은 문제”라고 말했다. ●“일반 학생도 최저학력제 없는데…” 88서울올림픽을 준비하면서 크게 성장한 엘리트 체육과 달리 우리나라의 학교체육 수준은 형편없는 상황이다. 현재 여자 중·고 농구팀은 고작 40개. 이중 10명의 선수를 거느린 팀조차 드물 정도로 열악하다. 초·중·고는 물론 대학 야구까지 모두 합쳐서 500여팀밖에 안 된다. 반면 일본의 청소년 농구는 중·고등학교 농구팀들이 남녀 각각 6000개나 된다. 야구의 경우도 고등학교 야구 등록팀이 5000개다. 일본의 중·고등학교는 1개 클럽 가입을 원칙으로 하고 수십년 동안 주말에만 경기하는 시스템이 정착됐다. 최건용 동국대 야구코치는 “일본에서는 초등학생들이 야구를 편하게 접하고, 성장하면서 체격조건이 나빠지면 그만둔다. 반면 운동신경이 좋은 친구들은 어릴 때부터 야구를 했기 때문에 나중에 야구팀에 합류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내는 좋은 선수를 뽑아서 운동을 하도록 하는 게 아니라, 한번 뽑은 학생들을 중심으로 선수를 만들어 나가는 시스템이라 완전히 다르다.”고 지적했다. 학부모들도 여전히 불안해하고 있다. 축구선수인 13세, 15세 두 아들을 둔 경남 마산시 김영수(41·여)씨는 “공부하는 운동선수란 말은 좋지만, 현재 교육 정책·제도와 여건상 책만 파헤쳐도 대학 근처에 갈까 말까 하는 현실에서 어떻게 아이들의 장래에 대해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홈앤드어웨이 방식으로 경기가 진행되면 경기 수가 줄어들 수 있다는 점도 현장 지도자들의 걱정거리다. 현재 각 대학의 축구, 농구, 야구, 배구 등 운동부의 존재는 대학 홍보을 위해 존재한다는 것. 경기 수가 줄어들어 대학 홍보가 어려워지면 운동부 운영에 대해 대학이 회의적으로 바뀌고, 결국 대학 운동부가 없어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엘리트→생활체육으로 전환 선행돼야 운동선수들의 학습권을 보장할 수 있는 미래지향적 모델도 제시되고 있다. ‘차범근 축구교실’과 같은 유소년 축구클럽이 늘어나고, 각 구청이나 시청 등을 중심으로 초등학생들을 위한 ‘리틀야구단’들이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운동선수의 95%가 선수가 아닌 일반인으로 사회에 나가야 하는 현실을 감안할 때 이 같은 모델은 운동선수의 학습권을 어느 정도 충족시킬 수 있어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다만 운동선수의 학습권 저변을 확보하기 위해선 각종 경기에서 메달권에 들지 않아도 좋다는 국민적 합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다. 88서울올림픽을 개최하기에 앞서 ‘88꿈나무’를 키우는 방식은 지양해야 한다는 것이다. 신재민 문화부 차관은 “일본이 인구수나 체육인 수에 비해 메달 개수가 적은 것은 엘리트 체육이 아니라 생활체육으로 전환하기 위해 수십년간 노력했기 때문”이라며 “운동선수의 학습권은 이런 사회적 풍토에서 나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송한수 문소영 조은지기자 symun@seoul.co.kr
  • 초·중등교사 학교·지역단위 모집

    2011년부터 학교나 지역단위로 초·중등 교사채용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교육과학기술부는 5일 농어촌 지역 학교에 우수 교사들이 많이 배치될 수 있게 하기 위해 근무예정 학교나 지역을 공고한 뒤, 교원을 채용하는 내용의 교육 공무원법 일부 개정 법률안을 마련해 입법예고했다고 밝혔다. 현재 공립 초·중등교사는 시·도 교육청 단위로 일괄 선발돼 각 학교에 배치되고 있다. 그런데 농어촌 지역 등은 일반적으로 교사들이 근무를 꺼리고, 배치되더라도 순환전보 기간이 끝나면 바로 다른 학교로 가버려 우수 교사를 장기간 확보하기가 어려워 이런 지역 학생들의 학습권이 침해된다는 지적이 있었다. 구체적인 실시 대상 학교, 지역은 시·도 교육감이 학교·지역의 특성을 고려해 자율적으로 결정하도록 했다. 학교 및 지역 단위로 채용된 교사들은 일정 기간 전보를 제한받게 된다. 전보 제한에 대한 구체적인 사항은 이번 법률안이 확정, 공포된 이후 교육 공무원 임용령에 규정할 예정이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헌재, 학원 심야교습 제한 5:4 합헌

    학원 심야교습을 금지하는 지방자치단체의 조례는 합헌이라는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나왔다. 헌법재판소 전원재판부는 29일 지난해 서울시와 부산시가 학원의 심야교습을 제한하는 조례를 만들자, 서울과 부산의 학부모와 학생, 학원장, 학원강사 등이 학습권과 평등권을 침해한다면서 낸 헌법소원 사건에서 재판관 5대4의 의견으로 합헌 결정했다. 학원 교습시간 제한이 학생들의 자유로운 인격 발현을 침해하는지, 학원장 및 강사의 직업 선택의 자유를 해치는지, 서울과 부산에 거주하는 청구인들이 다른 지방에 비해 평등권을 침해받고 있는지 등이 쟁점이었다. 이강국·이공현·김종대·민형기·목영준 재판관은 “학원의 교습시간을 제한해 학생들의 수면시간 및 휴식시간을 확보하고 학교 교육을 정상화하며, 학부모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려는 이 사건 조례의 입법목적은 정당하다.”면서 “학원의 교습시간을 제한하게 되면 학생들이 보다 일찍 귀가해 여가와 수면을 취할 수 있으므로 수단의 적합성도 인정된다.”고 합헌 의견을 밝혔다. 이들은 또 “이 조항으로 인해 제한되는 사익은 일정한 시간 학원이나 교습소에서의 교습이 금지되는 불이익인 반면 조항이 추구하는 공익은 학생들의 건강과 안전, 학교 교육의 충실화, 부차적으로 사교육비의 절감이므로 법익 균형성도 충족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조대현·김희옥·이동흡·송두환 재판관은 “학교 밖의 교육 영역에 있어서 교습시간 자체를 규제함으로써 학교 교육의 충실화를 유도한다는 것은 정당한 입법목적이라고 보기 어렵다.”면서 “현 입시체제 아래에서 학생들은 학교나 독서실에서의 자율학습, 개인과외교습 및 심야에 이뤄지는 인터넷 교습 등으로 인해 여가시간이 부족할 수밖에 없으므로 학원 등에서 교습시간을 제한하더라도 학생들의 건강과 안전보호 및 학교 교육의 충실화라는 입법목적을 달성하기에 적절하지 않다.”고 반대의견을 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헌법재판소의 이 같은 결정에 따라 불법 및 편법으로 운영하는 학원에 대한 단속을 한층 강화하기로 했다. 교과부 이동호 평생학습정책과장은 “그동안 헌법소원이 제기돼 다소 미온적이었던 학원 단속을 이번 헌재 결정을 계기로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현갑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정윤수의 종횡무진] “야구광 鄭총리님, 실투 마세요”

    “야구는 인생과 비슷하다. 9회말 2사 볼카운트 투-스리에서도 승부가 뒤집힐 수 있다는 의미에서 불확실성이 스릴을 높여 야구에 빠져든다.” 정운찬 총리 내정자의 말이다. 오래 전부터 그는 소문난 야구광이었다. 까까머리 중학생이던 1958년 동대문야구장에서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초청 경기를 가졌는데 그 현장에서 ‘신내림’을 겪은 이후로 이 천재 소년은 1972년 미국으로 유학 가기 전까지 동대문구장의 경기 가운데 절반 이상을 직접 관전했다. 이 열렬한 사랑은 태평양 너머까지 이어졌다. 야구 때문에 프린스턴대에서 박사학위 취득이 1년 늦어진 것도 유명하고 1975년 명문 컬럼비아대 교수 임용 면접에서는 야구에 관한 가벼운 질문에 대해 무려 2시간 이상 ‘열강’한 것도 유명한 일화다. 교수로 재직하면서 뉴욕 연고의 양키스와 메츠 경기를 200경기 이상 관전했다. 최근 이태 동안 프로야구 개막전의 특별 해설위원으로 마이크를 잡기도 했다. 이 정도면 야구에 대하여 ‘9회말 마지막 순간까지도 불확실성의 불꽃이 꺼지지 않는 경기’라는 인상 깊은 명제를 던질 만한 이력이다. 현역 지도자들 역시 ‘야구를 잘 알고 좋아하는 분’이라는 소감을 피력했다. 삼성 선동열 감독은 “대전·대구·광주 등 노후한 야구 인프라 개선에 힘써 주셨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경기장 시설 개선이 국무총리가 직접 관할할 일인지는 의문이지만 그의 남다른 사랑과 관심이 야구를 비롯한 각종 스포츠의 저변을 발전시키는 데 적지 않은 도움이 되길 바란다. 특히 ‘공부하는 학생 선수’라는 바람직한 방향이 체육계 일각의 구습에 밀려 좌초되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가 높아지는 시점인 만큼 미래의 스포츠 선수들이 지금 당장 누려야 할 학습권이나 문화권이 침해되지 않도록 각별한 관심을 기울였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렇기는 해도 정운찬 총리 내정자가 ‘야구계를 대변하기 위해’ 공직에 나선 것은 아닐 것이다. 더 중요한 것은 역시 국무 행정에 임함에 있어 나름의 초지를 일관되게 펼쳐나가는 모습이다. 그는 “야구란 팀 플레이이면서 개인 기록과 팀 성적이 나오는 야릇한 묘미와 매력의 스포츠”라고 말한 적 있다. 국정 역시 그와 같다. 총리직이란 ‘중도 실용’이라는 변화된 국정의 중심에 서서 그동안의 학문적 소신을 강력하게 전개해 나가야 할 시속 160㎞의 정통파 투수에 비견할 수 있다. 그러면서 동시에 다양한 변화구로 나라살림의 온갖 이해와 의견을 끈기와 지혜로 조정해야 하는 마운드에 섰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오랫동안 그는 개혁적인 중도 실용 학자로 평가받아 왔다. 중도(혹은 중용)가 적당히 중간에 선 기회주의를 뜻하지는 않을 것이다. 마운드에 올라선 투수가 공 하나에 혼신의 힘을 불어넣듯이 평소 자신의 경세관과 정치 철학의 중심을 잃지 않는 것, 그리하여 ‘역시 야구를 사랑한 사람이라서 확실히 다르구먼.’ 하는 평가를 받아야 하는 것이다. 야구를 열렬히 사랑했던 소신 있는 학자가 노회한 정객이나 관료들에게 휘말려 제 페이스를 잃고 강판 당하는 일은 없어야 하지 않겠는가. 스포츠 평론가 pragu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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