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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간접 체벌 허용은 최소한의 장치다

    교육과학기술부가 그제 전국 모든 초·중·고교에서 체벌을 원칙적으로 금지하되, 간접 체벌은 허용하는 내용을 담은 ‘학교문화선진화방안’을 내놓았다. 문제 학생에 대해 신체를 직접 접촉하는 체벌이 아닌 팔굽혀펴기·운동장 돌기 등과 같은 간접 체벌을 학교에서 학칙으로 정할 수 있도록 자율권을 준 것이다. 이주호 교과부장관은 “교육현장의 혼란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이라고 말했다. 진보성향의 교육감들이 전면적인 체벌금지를 시행하면서 빚어지고 있는 학교현장의 혼란을 묵과할 수 없다고 판단한 듯하다. 전체적으로 체벌금지의 취지를 훼손하지 않으면서 현실적이고 실효성 있는 대안을 찾으려고 고심한 흔적이 엿보인다. 진일보한 조치다. 우리는 그동안 체벌 전면 금지가 시기상조라고 지적해 왔다. 이런 맥락에서 간접 체벌 허용은 ‘최소한’의 장치라고 평가한다. ‘최소한’은 말 그대로 직접 체벌은 금지하더라도 교육상 불가피한 경우 제재를 가할 수 있다는 뜻이다. 절대 다수 학생들의 학습권 보장이 우선돼야 하기 때문이다. 학습권 보장은 교권 보호, 학교질서 유지와 맞물려 있다. 교권이 침해당하는 상황에서 교육이 제대로 될리가 없다. 다만 간접 체벌이라도 한계는 분명해야 한다고 본다. 일선학교들은 학칙에 간접 체벌의 종류·기준·범위를 분명하게 제시하되, 문제 학생들이 교육적 징계라는 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한다. 문제 학생들에 대한 ‘출석정지’(일종의 정학)를 시행했을 때 나타날지도 모를 부작용도 꼼꼼히 따져봐야 함은 물론이다. 간접 체벌 허용으로 정부와 일부 교육청이 충돌하는 듯이 비치고 있어 안타깝다. 체벌을 전면 금지하면서 학생인권조례를 제정한 경기교육청과 제정할 계획인 서울교육청이 반발하고 있다. 간접 체벌을 허용하는 초중등교육법시행령 개정안이 오는 3월 발효되면 교육청의 조례나 지침은 효력을 잃을 수밖에 없다. 교육당국은 법적인 주도권 다툼에 앞서 교육현장 혼란 방지가 최우선 과제라는 자세로 서로 머리를 맞대고 합리적인 접점을 모색하기 바란다. 궁극적으로는 체벌이 없는 학교문화 조성이 우리 모두의 꿈이다.
  • 김여진, 홍대 총학회장에 위로편지 화제

    김여진, 홍대 총학회장에 위로편지 화제

    배우 김여진이 홍익대 총학생회장 김용하 씨에게 쓴 편지가 주목을 받고 있다. 김여진은 지난 7일 자신의 블로그에 ‘너에게’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날 김여진은 홍익대 청소노동자들이 ‘부당 해고를 당했다’며 농성을 벌이고 있는 현장에 찾아가 함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여진는 김용하 씨에게 “이름도 못 물어봤다. 잘생겼더라”라고 운을 떼며 “한쪽에서 국이 넘치지 않게 보고 있다가 네가 어머님들과 나누는 얘길 들었다”고 대화 내용을 옮겼다. 그의 말에 따르면 김 씨는 “어머님들 도와드리고 싶다. 하지만 난 ‘비운동권’이라고 해서 뽑힌 사람이다. 나를 뽑아준 학생들은 어머님을 돕는 건 돕는 거지만 자신들의 학습권이 침해받는 건 싫어한다. 학교가 외부 사람들로 채워지고 투쟁적인 분위기가 되는 거 싫어한다. 그런 학생들이 날 뽑아줘 회장이 된 거다”며 “돕고 싶다. 그렇지만 그 전에 외부 사람들은 나가줬으면 한다. 현수막 등은 학습 분위기를 저해한다. 치워주시라. 그럼 학생들과 뜻을 모아 어머님들을 지지하겠다”고 말했다. 김여진은 김 씨의 말을 전하며 “밥 때가 되었으니 밥은 먹으라는 어머님들의 말에 ‘밥 얻어 먹고 외면한다는 말 들을 것 같다’며 다른 사람들이 밥을 먹는 내내 물 한 모금으로 목을 축이고 있던 모습에 안타까웠다. 무엇이 널 그렇게 복잡하게, 힘들게 만들었을까? 누구의 잘못일까?”라고 자문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나부터 반성한다. 네가 받고 있는 지금의 비난과 책임은 네 몫이 아니다. 어머님들의 시급의 몇 배에 달하는 아르바이트생을 구해 쓰는 학교당국, 어떤 대화도 나누지 않는 학교 당국”이라며 책임을 돌렸다. 김여진은 “너의 책임도 없다 못하겠다. 학습권과 생존권, 너희의 권리와 보편적 정의 중에 무엇이 더 우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냐”며 글 중간에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끝으로 그는 “그래도 네가 지금 짊어진 짐은 부당해 보인다. 네가 받아야 할 몫은 아니다. 너의 입장이 악용된다고 했었지? 넌 지금 악용당하고 있다. 마음이 아팠다. 네가 자리를 뜬 후 목이 멨다. 이제 그만 그 짐 내려놔라. 그리고 꼭 밥 한 번 먹자”며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한편 김여진이 찾은 홍익대학교 청소노동자들은 지난 3일부터 점거 농성을 벌이고 있다. 하루 10시간의 노동 시간에도 불구하고 월 75만 원과 하루 식대 300원의 보상을 받았던 이들은 학교 측의 갑작스러운 통보로 집단 해고 당했으며 MBC ‘시사매거진 2580’에서 사건을 보도하면서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사진 = 김여진 블로그 서울신문NTN 임영진 기자 plokm02@seoulntn.com
  • [사설] 두발·복장 자율화 사회공감대 필요하다

    이르면 새해 1학기부터 서울시의 중·고등학교에서 두발 및 복장 지도 관행이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은 어제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체벌금지의 실효성을 확보하는 차원에서라도 강압적인 두발·복장 지도에 대해서는 마냥 기다리지 않고 (학생인권)조례 제정 전이라도 적극적이고 전향적인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곽 교육감의 언급은 내년에 만들 학생인권조례 전이라도 두발·복장을 자율화할 수도 있다는 뜻으로도 해석되고 있다. 서울시 초·중·고등학교에서는 지난달 1일부터 체벌금지 조치가 전면 시행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복장 자율화가 아닌 복장 규제에 대해 일정부분 자율성을 준다는 뜻”이라고 해명했지만, 두발이나 복장 지도 관행이 사라질 경우에도 부작용은 충분히 예상된다. 명분으로만 보면 자율화나 규제 폐지만큼 좋고 바람직한 것도 없다. 그러나 여건이 여의치 않은 상태에서 자율화라는 미명 아래 추진한 정책의 실패를 그동안 우리는 여러 차례 목격해왔다. 두발·복장 자율화든, 지도 관행 철폐든 부작용은 적지 않을 것이다. 그러지 않아도 요즘 통제하기 힘든 중·고등학생들이 적지 않다. 이러한 상황에서 두발 및 복장이 사실상 자율화된다면 이들의 탈선이 더 심해질 수 있다는 것은 불문가지다. 체벌금지 조치로 교사들이 학생들을 통제하는 게 힘들어지고 있다. 체벌을 할 수 없으니 교사에게 대드는 학생들도 종전보다 늘어났다고 한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어제 발표한 서울지역 교사 508명을 상대로 체벌금지 조치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78%는 ‘체벌금지 이후 학생들이 지도에 잘 따르지 않거나 거부하는 경향이 심해졌다’고 답변했다. 또 ‘체벌금지 시행, 학생인권조례 추진으로 학습권 침해, 교실 붕괴, 교권 추락 현상이 나타난다는 우려를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89%가 동의했다. 서울시교육청은 대안도 제대로 마련하지 않은 상태에서 체벌금지 시행에 들어갔다. 그러지 않아도 체벌금지에 따른 부작용이 적지 않은 상태에서 두발·복장 지도에 손을 놓는다는 것은 성급할 수 있다. 자율화는 만병통치약이 아니다.
  • 고양시, 특혜 의혹 사업 전면 재검토

    최성 고양시장이 취임 이전인 전임 시장 때 시작돼 특혜 의혹이 일고 있는 대형사업들에 대해 전면 재검토 입장을 밝혀 파장이 일고 있다. 이 사업들이 중단될 경우 고양시의회 의원들과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질 수 있고, 지역 활성화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7일 시에 따르면 최 시장은 최근 이슈화되고 있는 백석동의 ‘요진부지개발 특혜의혹’과 관련, “비록 전임 시장 시절에 추진된 사업이지만, 시의회와 언론에서 수천억원의 시세차익 특혜의혹을 구체적으로 제기하고 있다.”며 “철저한 검증과정을 거쳐 줄 것을 요구하는 등 전면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서울 YMCA 골프연습장 허가취소에 대해서는 “역시 전임시장 시절 진행된 허가과정에 명백한 위법성이 있다는 법률자문결과 학습권 보호를 위한 적절한 조치였다.”고 직권취소의 정당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골프장 허가 취소와 관련해서는 현재 서울 YMCA 측이 명예훼손 등 행정 소송을 진행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이어 전임 시장 때부터 추진됐던 JDS지구 개발사업이 표류하고 있는 것과 영상 산업단지인 브로맥스 조성사업에 대해서도 “많은 문제점들이 노출되고 있다.”며 “법적, 제도적, 경제적 측면에서의 종합적 검토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최 시장이 관내 대형 사업들과 관련해 ‘전임 시장’을 언급하자 일부에서는 “전임 시장에게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는 비난과 함께 “공직자의 명예회복과 시민제일주의를 실천하려는 의지가 있다.”는 등 소신 행정이라는 엇갈린 반응이 나오고 있다.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 [교육개혁] 내년 고1부터 文·理科 융합 교육

    [교육개혁] 내년 고1부터 文·理科 융합 교육

    현재 중학교 3학년생이 고등학교에 진학하는 2011학년도부터 문·이과 구분 없이 교과목을 선택해 듣게 된다. 경상계열을 지원하면 기존 문과 과목에 더해 이과 과목인 ‘수학Ⅱ’를 들을 수 있고, 예체능계 학생이면 각종 과목을 기초 수준인 ‘Ⅰ’만 선택해 수강할 수 있다. 고교 1학년까지이던 국민공통교육과정 기간이 중학교 3학년까지로 줄어들고, 고교생들의 과목 선택권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대통령 자문기구인 국가교육과학기술자문회의는 19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국격 제고, 세계중심 국가를 향한 인재육성방안’을 마련해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교과부는 내년부터 2009 개정 교육과정이 적용되면서 이뤄지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자문회의는 ▲주입 위주 학습량의 20% 이상 감축, 적정화를 통한 수업 혁신 ▲인접 교과 간, 문·이과 간 장벽 제거를 통한 융합교육 강화 ▲실용탐구할동 중심 수학·과학교육 내실화 ▲글쓰기, 말하기 등 의사소통 능력 강화를 위한 언어교육 개편 ▲교원 복수자격 적극 확대 등을 건의했다. 이 가운데 학습량의 20% 이상을 감축하는 방법으로 과목별 학습내용을 조정하는 방법을 채택하기로 했다. 현재 전기회로에 대해 기술과 물리에서 가르친다면, 앞으로는 기술이나 물리 가운데 한 과목에서만 가르치겠다는 뜻이다. ●“교원수급문제 등 세부논의 필요” 자문회의는 또 노벨과학상 수상이 가능한 과학기술 환경 조성을 위해 순수과학분야 20~30대 신진과학자에 대한 국가차원의 집중 육성방안도 보고했다. 신진과학자에 대한 ‘대통령장학금(Presidential Fellowship)’을 도입해 5년간 일자리와 연구비를 제공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20~30대 젊은 여성과학기술인을 위한 파트타임 정규직 제도 도입도 제안했다. 자문회의는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대학 규모의 적정화와 수요자 중심으로의 대학교육 혁신을 위해 한·중·일 간 캠퍼스 아시아(Campus Asia) 프로젝트 조기 정착 등 고등교육의 국제화 확대와 함께 이를 뒷받침할 글로벌 수준의 대학평가인증체제 구축, 상설 ‘대학교육강화위원회’ 설치를 제안했다. 이 대통령은 자문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국민들에게 정책 중 가장 만족스럽지 않은 게 뭐냐’고 물어보면 교육이라고 답한다.”면서 “예를 들면 입학사정관제를 해 놓으면 (사정관이) 아는 사람을 다 (합격자 명단에) 넣는다고 생각한다.”고 교육개혁의 필요성을 주문했다. 하지만 문제는 실제 당사자인 중학교 3학년생을 비롯한 학생과 학부모가 교육개혁에 대해 이해하지 못한다는 데 있다고 일선 교사들은 지적했다. “학생들의 과목 선택권을 늘리겠다.” “주입식 교육 대신 창의력을 배양하는 교육을 시키겠다.”고 교과부가 입버릇처럼 말하지만, 현장에서는 국어·영어·수학의 비중을 늘리는 대입 중심의 교육과정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교과부 관계자는 “올해 중학교 3학년생이 진학하는 내년부터 고교에서는 학생들이 수강하고자 하는 과목을 선택하고, 학교는 같은 과목을 선택한 학생들끼리 묶어 반을 편성한 뒤 교사를 충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렇게 되면 단순히 인문계 학생은 인문계 과목을, 자연계 학생은 자연계 과목을 듣는 게 아니라 세부 계열별로 적합한 과목을 선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경영학과 지망생이라면 심화된 수학과목을 들을 수 있는 식이다. ●“국·영·수 집중화 나타날 것” 하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이런 정책이 정착되기까지 갈 길이 멀다고 지적했다. 서울광영고의 정은주(52) 일반사회 교사는 “현재 대학수학능력시험도 통합형 시험으로 이미 융합교육을 하고 있다.”면서 “교원수급 문제나 학생의 기본학습권 문제 등과 직결된 내용에 대해 세부적인 논의 없이는 불가능한 논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영·수 집중화에 대한 우려도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 대변인은 “교과부는 복수과목 교원자격증 제도를 확대한다고 했지만, 실제로 지금 있는 교사들을 나가라고 할 수 없기 때문에 결국 국·영·수 등 이른바 중심교과 집중화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국교직원노조는 학습량 감축 정책과 고교생의 교과 선택권 강화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구체적인 방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엄민용 전교조 대변인은 문·이과 장벽 제거에 대해 “현재 초등학교 1학년부터 고교 1학년까지 10년인 국민공통교육과정을 12년으로 연장하면 융합교육 강화에 효과가 있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단순히 장벽을 허물고 과목을 섞어 놓는다고 융합이 아니라면서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성수·홍희경·윤샘이나기자 sskim@seoul.co.kr
  • [씨줄날줄] 학생연애권/김성호 논설위원

    요즘 세상에 남녀 간 사랑에 제한과 제약이 어디 있을까. 하지만 근대화 이전 봉건적 사회에서 통념과 규율을 벗어난 사랑과 연애는 목숨까지 위협 받는 위험한 것이고 비극으로 끝나기 일쑤였다. 철천지 원수인 가문의 틈새에서 몰래 사랑을 키우다 비통한 최후를 맞는 셰익스피어의 비극 ‘로미오와 줄리엣’ 속 두 주인공. 그 남녀는 여전히 통념·규율에 희생된 비련의 전형으로 회자된다. 숭고한 사랑을 위한 몸부림은 왕관과 종교의 포기로까지 이어진다. 1936년 미국 이혼녀 심프슨 부인과 열애 끝에 국왕자리를 박찬 영국왕 에드워드 8세. 2001년 한국 여성과 결혼해 로마교황청으로부터 파문 당한 잠비아 출신 에마뉘엘 밀링고 대주교. 왕관을 버린 에드워드 8세나 파문 당한 밀링고 대주교의 공통점은 사랑과 연애를 위한 현실의 극복일 터. 역시 연애의 과정은 고통스러운가 보다. 이 땅에서 ‘자유 연애’가 퍼지기까지는 갈등의 점철이었다. 자유 연애라면 1920년대 초 서방에서 유학하고 돌아온 신여성의 사랑을 시초로 든다. 부모가 정한 배필을 얼굴도 못 보고 결혼하던 시절 자유연애는 자아의 발견과 독립으로 인식됐을 것이다. 당시 이광수가 학지광에 발표한 ‘혼인에 대한 편견’을 보면 “연애의 근거는 남녀 상호의 개성 이해, 존경과 상호 간에 일어나는 열렬한 애정”이라 쓰고 있다. 강압적 결합이 아닌 쌍방 관계의 주창이었으니 자유연애는 분명 혁명이었을 것이다. 청소년 인권단체인 아수나로가 ‘학생 연애권’을 들고 나섰다. 전국 중·고교의 81%가 이성교제·신체접촉을 금하는 교칙을 두고 있단다. 학교는 학생들의 사랑과 성을 처벌하는 전근대적 인식에 매몰됐으니 청소년들에게 성적 자기결정권을 달라는 주장이다. ‘남녀가 50㎝ 이상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거나 ‘이성교제로 세번 적발시 퇴학’이란 학교들의 규정을 보면 일리가 있어 보인다. 가뜩이나 달포 전쯤 서울시교육청이 청소년 미혼모의 학습권과 인권 보장을 위한 학생생활규정을 제·개정토록 학교들에 공문을 보낸 마당이다. 1920년대 신여성의 ‘자유 연애’시절 혼돈을 떠올린다. 미국에선 요즘 남녀 학생이 따로 수업을 받는 교실이 늘고 있다고 한다. 청소년 미혼모의 학습권을 보장하라는 목소리가 진동하는 때 ‘남녀칠세부동석’식 격리야 시대착오일 터. 하지만 다름에 대한 인정에서 키워가는 성숙한 성적 결정권이 더 낫지 않을까. 요즘 흔한 인권의 홍수 속에서 말이다. 김성호 논설위원 kimus@seoul.co.kr
  • 청소년 연예인 과다노출 법으로 막는다

    내년 하반기부터는 청소년 연예인(19세 미만)이 가슴이나 엉덩이 등의 은밀한 노출이 있을 경우 청소년 성적 침해로 규정돼 해당 매체와 소속사 등이 제재를 받게 될 전망이다. 여성가족부, 문화체육관광부, 방송통신위원회, 공정거래위원회 등은 9일 공동으로 마련한 ‘청소년 연예인 성보호와 학습권 및 공정 연예활동 보장대책’을 국무회의에 보고했다. 지난 8월 청소년 연예인 실태를 조사한 결과 이들의 기본권 침해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청소년 연예인의 신체부위의 과도한 강조 등은 이를 받아들이는 또래 청소년 및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대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돼 왔다. 이에 따라 내년에 청소년보호법 시행령을 개정, 청소년유해매체물 심의기준에 ‘매체물에 등장하는 청소년’에 대한 보호규정이 추가된다. 예를 들어 ‘청소년의 신체 전부 또는 가슴·둔부 등의 은밀한 노출이 있거나 청소년을 성적으로 표현하여 성적 수치심을 일으키는 것’ 등이 성적 침해 내용으로 규정된다. 현재 나이 구분없이 작성되는 표준 전속계약서에 청소년에 대한 보호 규정이 추가된 개정안이 내년 3월까지 마련된다. 공정위의 약관심사 등을 거쳐 내년 하반기부터는 관련 사업자와 사업자단체가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방송사들은 청소년 연예인의 과도한 방송출연 등을 자제하는 제작 표준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자체 심의를 강화하게 된다. 매니저는 물론 연예인 당사자와 부모를 위한 전문 프로그램도 개발된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서울신문 보도 그후] 학교 운동부 폭력 전면조사

    초등학교 운동부에서 폭행과 체벌이 심각하다는 서울신문 보도에 따라 서울시교육청이 서울시내 791개 초·중·고교 운동부의 폭행행위를 전면 조사할 계획이다. 시교육청 학교체육보건과는 폭행 사실이 확인된 학교에 대해 해당 지역 교육청을 통해 실사를 벌이고 있으며 학교마다 설치된 학생선수보호위원회를 학기마다 1회씩 의무적으로 개최하도록 했다고 3일 밝혔다. 김영근 학교체육보건과장은 “시 교육청의 체벌 전면금지 조치에 맞춰 운동부도 예외 없이 체벌을 금지하도록 지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교육청은 또 지난 2일 서울시내 전 초·중·고등학교에 ‘학생선수 인권침해 예방조치 강화’라는 공문을 보내 ‘학생선수 폭력예방을 위한 체벌 대체 프로그램 마련’, ‘지도자에 의한 폭력 및 학생선수 간 폭력 발생 시 즉시 학생선수보호위원회 개최’ 등을 명시하는 등 실질적 보호 장치를 마련하기로 했다. 한편 시교육청은 오는 30일 학부모와 전문가 등 300여명이 참석하는 공청회를 열고 학생선수의 학습권 및 권익보호, 운동부 운영상 부적절한 관행 개선책을 모색할 계획이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걸그룹 선정성 제동 걸리나

    걸그룹 선정성 제동 걸리나

    브레이크 없이 질주해 온 청소년 연예인의 선정성 문제에 이번엔 제동이 걸릴 수 있을까. 문화체육관광부는 19일 연예기획사 등록제 도입 등을 핵심 내용으로 한 ‘청소년 연예인 권익보호 대책’을 발표했다. 최근 걸 그룹 등 청소년 연예인의 성(性) 보호와 학습권, 근로권 등에 대한 문제 제기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나온 대책이어서 주목된다. 하지만 대중문화계는 실효성에 대해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다. ●연예기획사 등록제 도입·심야연예활동 제한 등 추진 문화부가 연예기획사 대표들과 협의를 통해 설정한 큰 틀은 ▲청소년 연예인 권익보호 지원체제 강화 ▲연예산업의 공정거래 환경 조성 ▲연예기획사 등의 자율정화 노력 강화 ▲민·관 공동의 체계적인 ‘연예산업 진흥과 연예인 권익보호 중기계획’ 수립 추진 네 가지다. 문화부는 이를 위해 연예기획업 등록제를 도입하고, 청소년 연예인의 심야 연예활동을 제한하는 법률 제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아울러 연예계에 대한 정기적인 실태조사를 벌이는 한편 공정거래위원회 등 유관 부처와 협력해 표준계약서를 보급하고, 이행 상황도 수시로 점검한다. 또 청소년 연예인과 매니저를 대상으로 계약관계, 직업윤리 등에 대한 교육을 벌이고, 연예인 옴부즈맨 제도 등 권리구제 프로그램도 신설하기로 했다. ●대책마련은 환영… 제재수단 미흡 여전히 문제 정부가 청소년 연예인 문제를 인식하고 대책을 강구하는 것은 반길 일이지만 실효성을 담보할 수 있는 제재수단이 미흡한 것은 문제라는 지적이다. 강태규 대중문화평론가는 “이미 시행되고 있는 표준계약서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데서 보듯 중요한 것은 이 같은 대책들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았을 경우 어떻게 할 것이냐다. 예전처럼 위반행위에 대해 솜방망이 처벌로 끝낸다면 현재와 같은 상황은 언제든 되풀이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예기획사와 함께 이른바 ‘문화권력’의 한 축인 방송사에 대한 언급이 빠져 있는 것도 문제다. 강 평론가는 “기존 방송통신위원회 심의규정이나 방송사의 자율 조정 등만으로도 충분히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게 문화부의 판단이지만 실제 그럴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청소년 연예인이 근로자인지, 개별 사업자인지 등 법적 지위를 명확히 하는 작업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그 경계에 따라 각종 법률 적용에 여러 변수가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SSM 규제’ 곳곳서 마찰 대형유통업체 소송 늘듯

    “골목상권 보호냐, 자유로운 시장 경쟁이냐.” 전국에서 기업형 슈퍼마켓(SSM) 입점 규제 마찰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지자체들이 해결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광주 북구는 최근 한 업체가 소송을 통해 재신청한 건축허가를 또다시 반려해 파장이 예상된다. 광주 북구는 S사가 신청한 건축 허가에 대해 “건물을 신축할 때는 소음·분진 등으로 인근 학교의 학습권 침해가 예상되고, 할인점 입점 시 인근 중·소상인들의 피해가 우려된다.”며 “학교 측과 주변 영세 상인들의 원만한 협의를 거친 뒤 재신청할 것”을 업체 측에 요구했다고 19일 밝혔다. ●가맹점 형태로 편법 입점 추진도 S사는 지난 2월 북구를 상대로 ‘건축허가신청 불허가처분 취소 청구 소송’을 제기해 1·2심에서 승소한 뒤 이번에 허가를 신청했으나 불허됐다. 건축주가 곧바로 광주 북구를 항의 방문했으며, 건축허가 강제이행 신청과 손해 배상청구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신규 시장 진출을 시도 중인 대형 유통업체와 이를 막으려는 지역 상인들 간의 마찰이 전국 곳곳에서 발생하면서 관련법 손질이 시급한 실정이다. 상당수 지자체는 대형마트(매장면적 3000㎡ 이상)와 SSM(1000㎡ 이상)의 입점을 막기 위해 관련 조례 제정에 나섰다. 광주시는 최근 ‘대규모 점포 등의 등록 및 조정 조례’를 입법 예고했으며, 이를 다음달 초 시의회에 상정할 방침이다. 조례안은 시내 18개 전통시장과 자동차거리(임동), 나무전거리(계림동), 전자거리(대인동), 건축자재거리(중흥동), 공구거리(운암동) 등 5개 상점가의 경계로부터 500m 안에 대형마트와 SSM을 개설할 수 없도록 했다. 또 대형 유통업자가 주거지역에 대형마트 등을 개설하려면 각 자치구에 설치되는 등록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치도록 규정했다. 상업지구 밖에서는 사실상 SSM 신규 입점을 막은 것이다. 인천·울산시 등도 관련 조례 제·개정을 추진 중이다. 울산는 ‘유통업 상생협력과 소상공인 지원 조례’를 개정해 SSM 등의 입점예고제, 입점예고 지역 상권조사 제도, 출점지역 조정 권고제 등을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울산시는 앞서 지난해 10월 소상공인 지원 조례를 제정해 광역시 공무원들과 중소상인·대기업 대표 등이 참여하는 유통업상생발전협의회를 구성하기도 했다. 인천시도 대기업, 중소상인 등이 참여하는 유통업상생발전협의회를 구성하고, 울산과 비슷한 내용의 조례 제정에 나섰다. 대구시는 SSM 입점을 규제할 수 있는 강제 조항이 없기 때문에 조정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봉덕동에 입점하려는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사업 일시 정지 등을 통해 입점을 막았다. 지자체가 SSM입점 규제 조례를 만들면서 상위법 위반 논란도 빚어지고 있다. 대형 마트 입점을 둘러싸고 관련 소송도 그치지 않을 것으로 점쳐진다. 대전에서는 대형 유통업체가 입점하려다가 여의치 않자, 가맹점 형태로 바꿔 개점을 추진하면서 시민단체와 중·소상인들이 반발하고 있다. 대전경실련과 대전동네경제살리기추진협의회, 대전슈퍼마켓협동조합은 “대형 유통업체가 가맹점주를 내세운 뒤 ‘개인사업자는 사업조정 대상이 아니다’고 기만적인 입점을 추진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광주 한국체인스토어협회 관계자는 광주시를 방문, “조례는 유통산업발전법과 세계무역기구(WTO)의 관련 협정 등 상위법에 위반된다.”며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중소기업 상생협력법 조기개정” 논란이 끊이지 않자 전북, 광주시 등은 상위법 개정 건의 등으로 해법 찾기에 고심하고 있다. 정형식 조선대 교수는 “관련법 미비로 대형마트 입점을 둘러싼 분쟁이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다.”며 “전통시장과 골목상권 보호를 위해 국회에 계류 중인 유통산업발전법과 대·중소기업 상생 협력법을 조기에 개정해 대형마트 등의 입점 규제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국종합·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학교용 시스템에어컨·TV 삼성·LG·캐리어 가격담합

    삼성전자, LG전자, 캐리어 등 대형 가전회사들이 일선 교육기관에 시스템에어컨과 LCD·PDP TV를 납품하면서 대규모 가격담합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3개사가 가격을 높이는 방향으로 담합을 하면서 정부 예산이 낭비된 것은 물론이고 국·공립 초·중·고교와 대학교, 교육청 등에 더 많은 에어컨과 TV를 공급하지 못해 학생들의 학습권을 침해했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4일 공공기관에 시스템에어컨과 TV를 납품하는 삼성전자, LG전자, 캐리어 등 3사가 조달단가를 인상 담합한 행위를 적발하고 과징금을 부과했다. 과징금은 삼성전자 175억 1600만원, 캐리어 16억 5100만원이다. LG전자는 담합을 인정하고 조사에 협조하는 ‘감면신청(리니언시)’의 혜택에 따라 과징금(350억원 안팎)이 전액 면제됐다. 삼성전자는 2순위 감면 신청자로 인정돼 당초 과징금 예상치의 절반만 물게 됐다. 3개사는 2007년부터 2009년까지 학교 등 공공기관에 납품하기 위해 조달청과 연간단위 조달계약을 맺는 과정에서 단가를 최소한 유지하거나 인상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삼성전자와 LG전자는 2008년 1월부터 2009년 4월까지 6차례에 걸쳐 TV 가격의 인하 폭과 인하 모델을 미리 합의하고 신규 모델의 가격도 사전에 합의한 뒤 납품한 것으로 확인됐다. 업체들은 담합 사실을 숨기기 위해 회사별 단가를 ‘1000원’ 차이를 둬 맞추거나 3사 중 가격이 가장 높은 삼성전자에 단가를 맞춘 것으로 드러났다고 공정위는 전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고양시·권익위, 공장신축 허가 갈등

    경기도 고양시가 도시형 공장 신축을 두고 국민권익위원회와 상반된 입장을 보이면서 갈등 양상을 빚고 있다. 11일 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8일 P, L사 등 3개 업체가 신청한 덕양구 행신2지구 일대 도시지원시설 용지에 대한 공장 건축허가를 되돌려 보냈다. 건축예정부지 인근의 초등학교 일조량 및 조망권 침해 등 학습권 침해가 우려된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행신2지구의 경우 의료기기 제조업체인 L사가 지난달 1일 공장 신축을 신청했다가 반려처분을 받자 민원을 제기, 지난 5일 권익위로부터 행정조치에 대한 취소 시정권고를 받은 지역이다. 권익위가 시정권고를 내린 지 3일만에 또다시 같은 지역에 대한 공장 신축을 시에서 반려, 권익위의 결정에 맞대응 하는 것처럼 비춰지고 있다. 3개 업체는 권익위 시정권고에도 불구하고 시의 계속된 건축허가 신청 반려 처분에 대해 감사원 심사청구와 손해배상 청구소송 등을 제기할 방침이어서 갈등 확산이 예상되고 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이번에 반려한 공장 신축 신청은 권익위의 시정권고 처분과 무관하다.”며 “교육청에 의견을 물어본 결과에 따른 결정으로 권익위와 마찰은 없다.”고 밝혔다.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 [이사람] 이복실 여성가족부 청소년가족정책실장

    [이사람] 이복실 여성가족부 청소년가족정책실장

    여성가족부가 민간부문의 양육 도우미에 대한 장고에 들어갔다. 신분이 불확실한 데다 특정한 자격기준 등이 없어 부모, 특히 워킹맘의 불만과 불안감이 크기 때문이다. 이복실 여성가족부 청소년가족정책실장은 3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시설보육만으로는 양육과 저출산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맞벌이 여성의 가장 큰 고민거리 중 하나인 양육 도우미에 대한 체계적 기준 마련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대부분 신분확인조차 어려운 조선족에게 가사노동과 함께 영·유아를 맡겨야 하는 현재 상황에 대해 어떤 식으로든 기준 마련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필요 기준과 관련 법의 필요성, 그리고 기준 제정 시 발생할 역효과 방지책 등에 대한 연구 용역이 진행 중이다. ●양육비 중산층도 지원 필요 현재 여가부는 건강가정지원센터를 통해 50시간의 전문교육을 받은 아이돌보미 파견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등록된 도우미는 7046명으로 이들은 가사는 돕지 않는다. 소득수준에 따라 정부가 일정 부분 요금을 지원하는데 올해 배정된 153억원이 거의 소진됐다. 도우미 숫자도 적지만 평균 가구소득을 넘는 중산층에 대한 금전적 지원은 없다. 정부의 지원 없이 아이 두명을 평일 4시간씩만 맡길 경우 월 70만원이 넘는다. 이 실장은 “예산 문제가 있지만 세금 감면이나 양육 도우미 비용을 적게나마 보조하는 방향으로 중산층에 대한 지원도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여가부는 내년부터 자녀 양육비 소송의 실질적 실행 여부도 점검할 계획이다. 여가부는 2007년부터 한부모나 미혼모 등이 친자확인이나 양육비 청구 등의 소송을 할 경우 대한법률구조공단, 한국가정법률상담소 등과 연계해 지원해 왔다. 올해 가사소송법이 개정돼 법원이 자녀양육비 직접지급명령을 내릴 수 있다. 그러나 이행을 담보하는 기관은 없다. 이 실장은 “근무지나 주소를 옮기는 경우, 법원의 명령을 받고도 지급하지 않는 경우 등 지급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를 파악한 뒤 후속 조치를 점검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육에 대한 이 실장의 관심은 매우 높다. 과거 여가부가 보육업무를 담당하던 시절 보육정책국장으로 당시 ‘비전2030’의 보육 분야를 맡았다. 맞벌이 엄마로 딸 둘을 키운지라 일반인들이 체감할 수 있는 양육 정책의 필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청소년에 대한 관심도 크다. 최근 여가부는 청소년 연예인의 성보호, 학습권 등에 대한 실태조사를 벌였다. 그 결과 신체 부위의 과다노출과 다이어트 강요, 학습권과 근로권 보장 미흡 등의 문제가 지적됐다. 학생 운동선수의 경우 학습권 보장제가 실시되고 있지만 청소년 연예인은 아직 보호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이 실장은 “청소년보호법에 학습권과 근로권 관련 규정을 담고, 연예활동과 관련해 불공정한 계약이 체결되지 않도록 관련 부처와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청소년연예인 학습·근로권 논의 교육부에서 공직을 시작한 이 실장은 1994년 여가부의 전신인 정무2장관실에서 여성부와 인연을 맺었다. 보육 업무가 여가부로 넘어오던 2004년 태스크포스를 꾸려 정책의 방향을 잡았고 이어 가족정책국장과 보육정책국장을 역임했다. 현 정부 들어서는 권익증진국장, 대변인을 거쳐 9월 초 청소년가족정책실장에 임명됐다. 고위공무원 가등급(1급) 자리로 행시 28회 중 이 실장을 포함해 4명이 1급이다. 선두주자인 셈이다. 치밀한 일솜씨와 추진력을 자랑한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이복실 실장 약력 ▲1961년 경기 양평 출생 ▲서울시립대 도시행정학과, 미 남가주대 교육학 석·박사 ▲행정고시 28회 ▲여성가족부 가족정책국장 ▲보육정책국장 ▲권익증진국장 ▲대변인
  • 10代 미혼모 자퇴 강요 못한다

    앞으로는 청소년이 임신했다는 이유만으로 학교가 자퇴나 휴학을 강요할 수 없게 된다. 서울시교육청은 26일 청소년 미혼모들의 인권과 학습권을 보장하도록 학생생활규정을 제·개정할 것을 각급 학교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지난달 실시한 ‘학생 미혼모 실태조사’에 따르면 10대 미혼모의 84.9%가 학업을 중단한 상태였으며, 응답자 가운데 54.5%가 실제 학교로부터 학습유예나 자퇴 등을 권유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10명 가운데 9명은 미래를 위해 “학업을 계속하고 싶다”고 밝혀 이들에 대한 학습권 보장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편 교과부는 출산을 앞둔 청소년 미혼모들이 아이를 키우면서 동시에 학업도 병행할 수 있는 대안학교를 내년까지 전국 16개 시·도교육청별로 최소 1곳 이상씩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학생인권 조례·무상급식 예산안 통과

    경기도교육청이 전국 처음으로 제정을 추진한 학생인권 조례안과 무상급식 예산안이 17일 경기도의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도의회는 한나라당 의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제253회 정례회 마지막(3차) 본회의를 열고 ‘경기도 학생인권 조례 제정안’ 등 5개 조례 제·개정안과 무상급식 예산이 포함된 ‘도교육청 2차 추경예산안’ 등 16개 안건을 처리했다. 학생인권 조례안은 재석의원 77명 중 찬성 68명, 반대 3명, 기권 6명으로 원안가결됐다. 또 도시지역 5∼6학년 21만 8000명의 무상급식비 지원예산 192억원이 포함된 도교육청 추경예산안도 재석의원 76명 중 찬성 75명, 기권 1명으로 통과됐다. 학생인권 조례가 도의회를 통과함에 따라 학생생활지도를 비롯한 학교문화에 일대 변화가 예고된다. 조례는 학교에서 체벌을 금지하고 체벌과 학교폭력에 대한 학교와 교육감의 의무를 명시했다. 또 강제 야간자율학습·보충수업 금지, 두발·복장의 개성 존중 및 두발 길이 규제 금지, 학생 동의 아래 소지품 검사 등을 담았다. 휴대전화는 소지를 허용하되 수업시간 등 정당한 사유와 절차에 따라 사용 및 소지를 규제할 수 있도록 했다. 양심·종교·의사표현의 자유를 허용하고 대체과목 없는 종교과목 수강을 강요할 수 없게 했다. 자치활동 보장은 물론 학교 운영 및 교육정책 결정과정에 참여할 권리도 보장했다. 아울러 의무교육과정(초·중학교)의 무상급식과 직영급식에 대해 교육감이 노력해야 한다는 조항도 있다. 인권 실천 및 상담, 구제 차원에서 학생인권심의위원회와 학생인권옹호관을 두도록 했다. 특히 상임직 5명 이내로 임명되는 학생인권옹호관은 공무원과 전문조사원으로 구성된 사무기구까지 설치한다는 점에서 활동이 주목된다. 도교육청은 조례가 통과 즉시 시행되지만 본격적인 시행은 시행규칙을 마련한 다음 내년 1학기부터 적용할 방침이다. 체벌 금지와 관련해선 그린마일리지(상벌점) 확대와 지덕벌(智德罰 )도입 등 대체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그러나 시기상조, 교권침해 등 우려의 목소리도 여전해 시행과정에서 혼선과 논란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경기교총은 “학생인권 보장에 뒤따라야 하는 권리와 의무가 소홀할 경우 가뜩이나 무너진 학교질서가 더 혼란스러워지고 대다수 학생의 학습권과 교사의 교수권이 침해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시·도별 조례내용이 달라 교육현장에서 혼란을 가중시킬 수 있는 만큼 국가 차원의 기본 틀을 법령으로 갖춘 다음 제정해도 늦지 않다.”고 주장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이경자 방통위 부위원장, “장애인 방송 지원 확대”

    이경자 방통위 부위원장, “장애인 방송 지원 확대”

    [서울신문NTN 이규하 기자] 이경자 방송통신위원회 부위원장은 14일 청각장애인 교육기관 국립 서울농학교를 방문해 위원회가 지원하는 ‘찾아가는 미디어교육-청각장애학생 TV뉴스 제작’ 교육을 참관하고 미디어교육 기자재를 전달했다.이경자 부위원장은 이날 서울농학교 고등부 학생들과 관계자들을 격려하며 장애학생의 학습권 보장을 위해 자막, 수화, 화면해설 방송 등 장애인 방송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이날 이 부위원장은 앞서 GS홈쇼핑이 사회공헌 활동의 일환으로 기부한 자막방송수신기 보급사업 지원금 2억원을 한국농아인협회에 전달했다.방통위는 청각장애인을 위한 자막방송수신기, 시각장애인을 위한 화면해설방송 수신기, 난청노인을 위한 난청노인용 수신기 보급사업 등 소외계층 지원 사업을 추진 중이다.이중 자막방송수신기 보급 사업은 지난 2000년부터 한국 농아인협회에서 제작 및 보급을 담당하고 있다. 사진=김이호 한국농아인협회 부회장, 이경자 방통위 부위원장, 허태수 GS홈쇼핑 사장(왼쪽부터)이규하 기자 judi@seoulntn.com
  • 10대 女연예인 15% “성형 권유받아”

    청소년 연예인, 특히 여성 청소년 연예인이 인권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것이 확인됐다. 여성 청소년 연예인의 절반 이상은 다이어트를, 10명 중 1명 이상은 성형수술을 권유받았다. 성별과 무관하게 청소년 연예인은 학습권을 제대로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 여성가족부는 23일 청소년정책분석평가센터(소장 김기헌)에서 수행한 ‘청소년 연예인 성보호·근로권·학습권 실태분석’ 결과를 발표하고 26일 관계부처 협의를 통해 필요한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청소년정책분석평가센터가 청소년 연예인 및 연예지망생 103명(남성 53명, 여성 50명)에 대해 조사한 결과 여성 청소년 연예인의 56.1%가 다이어트를, 14.6%가 성형 수술을 권유받았다고 답했다. 다이어트나 성형수술이 연예계 입문의 필수 조건 중 하나로 여겨지는 가운데 청소년들이 이 같은 권유를 거절하기는 어려웠을 것으로 추정된다. 청소년보호법의 적용을 받는 18세 이하의 경우 64.3%가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고. 14.3%는 우울증약을 먹고 있다고 응답했다. 연예활동 시 가슴이나 엉덩이 등 특정 신체부위의 노출을 경험했다는 응답은 10.2%다. 김기헌 소장은 “이번 조사대상에는 접촉이 어려운 가수보다는 연기자가 대거 참여, 전체의 89%를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과다 노출 등 선정 논란의 중심에 있는 아이돌 가수들을 포함시킬 경우 여성 청소년 연예인의 피해 비율은 더욱 올라갈 전망이다. 초·중·고교에 재학 중인 청소년(85명)을 분석한 결과 26.9%가 일주일에 수업을 이틀 이상 빼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65.9%가 학교 수업 참여가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40.0%가 학습권을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생각나눔 NEWS] 드라마 촬영지 된 캠퍼스

    [생각나눔 NEWS] 드라마 촬영지 된 캠퍼스

    방송 프로그램에 대학 캠퍼스가 등장하는 사례가 늘면서 이를 학교 홍보에 활용하려는 학교 측과 학습권 침해를 우려하는 학생들 사이에 갈등이 커지고 있다. 학교 측은 “자연스럽게 학교의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는 기회”로 여기는 반면 학생들은 “면학 분위기를 해치고 학교와 학생들의 이미지가 왜곡돼 비칠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학생들은 특히 학내 구성원들의 의견을 묻지 않고 일방적으로 촬영을 결정하는 학교 측에 불만을 표했다. ●대학 “모든 사안 학생 의견 물을 수 없어” 공중파 TV 한 드라마의 주무대인 중앙대는 일주일에 두 번 방영되는 드라마에 자연스럽게 캠퍼스 곳곳을 노출시키고 있다. 방송이 끝날 때마다 자막으로 학교 이름을 내보내는 것도 주요 홍보 수단 가운데 하나로 여긴다. 학생들은 캠퍼스가 인기 드라마에 등장하는 것에 반가워하면서도 한편으로는 학습권 침해를 걱정했다. 이 대학에 다니는 송지훈(23·기계공학과 3학년)씨는 “연예인을 보기 위해 몰려든 외부인들이 학교 안에서 소란을 피우는 것이 달갑지 않다.”고 말했다. 김일건 부총학생회장도 “학생들의 의견 수렴 없이 학교 측이 일방적으로 결정한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성목 대학 홍보과장은 “학교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다고 판단해 결정한 것”이라면서 “모든 사안에 대해 학생들의 의견을 다 물을 수는 없다.”고 반박했다. 최근 한 케이블 방송사의 ‘연예인 대학 가기 시리즈’를 촬영한 것으로 알려진 서울대 의류학과의 경우도 사전에 학생들의 동의를 구하지 않아 문제가 되고 있다. 학생들은 온라인 게시판 등을 통해 “강의실에 연예인이 들어와 카메라로 촬영을 하면 수업 분위기가 어수선해질 수밖에 없다.”면서 “재미를 추구하는 예능 프로그램 특성상 학교 이미지가 왜곡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학교 측은 학생들의 거센 반발에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학생들 “학습권 침해” 반발 심해 이미 서울대 캠퍼스에서 촬영한 예고편이 방송된 상태지만, 학생들의 거센 반발에 촬영을 계속할 수 없다는 게 학교 입장이다. 의류학과 관계자는 “제작진으로부터 수업에 방해가 되지 않겠다는 확답을 받았기 때문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봤지만, 예상 외로 학생들의 반발이 심해 촬영을 지속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캠퍼스 내 방송촬영이 문제가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리얼리티 프로그램인 ‘연예인 대학 가기 시리즈’를 방송한 케이블 채널은 2008년 이후 카이스트, 가톨릭대, 건국대 등에서 유명 연예인이 직접 수업에 참여하는 프로그램을 제작해 논란을 빚었다. 방송에서는 연예인을 환영하고 친근하게 맞아 주는 학생들의 모습이 비춰졌지만, 실제로는 거부감을 표하는 학생들도 많았다. 서강대는 2003년 공중파 방송의 한 시트콤을 촬영하다 학생들의 반발로 촬영이 중단되기도 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객원칼럼] 사랑의 매, 폭력의 씨앗/김동률 KDI 연구위원

    [객원칼럼] 사랑의 매, 폭력의 씨앗/김동률 KDI 연구위원

    저녁 식사시간에 들이닥친 거구의 경찰과 사회복지사는 대뜸 네 살난 아들의 옷을 벗기더니 온몸을 살피기 시작했다. 5분쯤 지났을까. 아이 몸에 상처가 없는 것을 확인한 경찰은 당신이 외국인 유학생이고 또 한국인이라 주의만 주고 돌아가지만 다음에는 아이는 별도의 보호시설에 수용되고 부모는 경찰에 연행된다고 으름장을 놓고 갔다. 1990년대 중반 미국 유학시절의 이야기다. 네 살난 아들에게 자전거 타기를 가르치며 엉덩이를 몇 대 쥐어박았고, 이를 본 이웃집 할머니가 어디엔가 신고, 경찰과 사회복지사가 아동학대혐의(child abuse)로 조사 나왔다는 것은 한참 뒤에야 알았다. “고향생각 나느냐.”는 질문에 “나지 않는다.”고 우렁차게 대답하자 “거짓말 하고 있네.”란 빈정거림과 함께 고참의 주먹질이 날아왔다. 이번에는 같은 질문에 “고향생각이 난다.”고 답하자 “안 나게 도와 주겠다.”는 말과 함께 발길질이 쏟아진다. 20대 군대시절, 추석날 밤의 얘기다. 고향생각에 젖어 있는 이등병들을 불러놓고 주먹질해 대는 전방의 풍경으로, 상상하기 그리 어렵지 않다. 굳이 필자의 경험을 끄집어내는 것은 한국 사회가 체벌에 대해 지나치게 관대하기 때문이다.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서, 경기에 승리하기 위해서, 군대의 기강을 잡기 위해서 등등의 명목으로 체벌은 여기저기, 이곳저곳에서 은밀하게 행해진다. 여자와 명태는 사흘에 한번씩 패야 하고, 군대와 스포츠는 때려야 제대로 돌아간다는 말이 여전히 횡행함은 체벌이 굳건히 존재하고 있음을 역설적으로 보여준다. 그러나 어릴 때부터 어떤 이유로든 맞고 자란 사람은 커서도 폭력적으로 변하게 된다는 가설을 우리는 경험으로 알고 있다. 그래서 매도 맞아 본 놈이 더 잘 때리고, 시집살이 해본 며느리가 더 혹독하게 시집살이 시킨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서울시 교육청의 체벌금지 조치에 대한 논란이 여전하다. 아니, 군대나 교도소에서조차 오래 전에 금지된 체벌이 유독 학교에서만 아직도 용인되는 현실에 아연할 따름이다. 진보 교육감의 체벌금지 조치에 대해 “교권 침해, 여타 학생들의 학습권 침해가 우려된다.”는 교총의 불만스러운 주장은 받아들이기 어렵다. 체벌을 대신할 방안 모색이 더욱 절실한 시점이다. 체벌이 없다고 학교가 느슨할까. 체벌이 엄격히 금지된 선진국의 학교는 겉으로 보기에는 엄청 자유스럽게 보인다. 정말 그럴까? 천만의 말씀이다. 한국보다 훨씬 엄격한 것이 선진국의 학교다. 미국 초등학교의 경우 수업시간에 떠들면 일단 옐로카드를 받게 된다. 다시 떠들면 경고를 받고 타임아웃 존에 가서 벌을 서게 한다. 옐로카드를 세번 이상 받게 되면 자동적으로 교장선생님께 불려가고 곧 이어 부모님 호출이다. 그것뿐이 아니다. 옐로카드를 받으면 휴식시간을 박탈당하고 화장실 다녀올 최소한의 짬만 준다. 수업종이 울리면 교실 입장이 금지된다. 교무실에 들러 “차가 고장났다.”는 등 사유서를 써야만 교실 입장이 가능하다. 조퇴라도 하려면 교무실에 들러 반드시 허락을 받아야 담임선생님이 아이를 내준다. 유니세프 보고에 따르면 불행하게도 한국 어린이와 청소년이 느끼는 행복감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낮다. 가정폭력은 청소년 가출의 원인이 되고 있으며, 범죄행위와 관련이 있음이 잇달아 보고되고 있다. 매 맞는 아이들이 청소년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여러가지 비행에 빠져들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폭력 노출이 가져올 가장 큰 문제는 폭력의 사회화로 인한 이른바 ‘폭력대물림’ 현상이다. 체벌문제를 꺼내면 교권을 들먹이는 주장도 더 이상 곤란하다. 아이들을 때려서 유지할 수 있는 교권은 이미 교권이 아니다. 인간에 대한 인간의 형벌을 주로 다룬 붉은 수수밭의 작가 모엔(莫言)은 사람에게는 신의 영역과 동물의 영역이 있다고 했다. 체벌은 동물의 영역으로, 사랑의 매라는 그 새빨간 거짓말을 우리 모두는 알고 있다.
  • 김상곤 교육감 무죄… 교과부 당혹

    김상곤 교육감 무죄… 교과부 당혹

    시국선언 교사의 징계를 유보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김상곤(60) 경기도교육감이 무죄를 선고받았다. 이에 따라 김 교육감은 직무를 계속할 수 있게 됐다. 반면 이번 판결로 김 교육감이 직무를 유기했다며 고발이라는 초강수를 뒀던 교육과학기술부의 입장은 더욱 궁색해질 수밖에 없게 됐다. 향후 민노당 가입교사 징계 등 주요 현안을 두고 교과부와 일부 시도교육청 간의 갈등이 한층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수원지법 형사11부(부장 유상재)는 27일 직무유기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김 교육감에 대한 선고공판에서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교사들의 시국선언 위법성에 대해 사회적 논란과 의견이 분분했기에 피고인이 신속한 징계보다는 사법부의 최종 판단을 기다리자는 신중한 접근을 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검찰이 주장한 재량권 일탈이나 남용이 아니다.”고 밝혔다. 이어 “교육기관의 장은 검찰의 범죄 처분 결과통보서를 받더라도 충분한 조사를 거쳐 징계의 상당한 이유가 있는지를 판단할 재량권이 있다.”며 “공무원의 신분상 불이익과 생존권을 고려한 것으로, 경기교육청과 인천교육청 사실 조회 결과 폭행과 도주차량 등 범죄처분에 대해서도 상당수 징계위원회에 회부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시국선언에 대해 “학습현장에서 이뤄진 것이 아닌 관계로 학습권 침해가 아니고, 직무와 관련한 위법성도 경미해 보인다.”며 “평화적으로 이뤄지고, 반사회적인 것도 아니었기에 각급 법원은 유죄판결을 하면서도 벌금형이나 선고유예 판결을 내렸다.”고 밝혔다. 김 교육감은 앞서 시국선언을 주도한 전교조 경기지부 집행부 14명에 대한 검찰의 기소 처분을 통보받고도 1개월 안에 징계의결을 요구하지 않은 혐의로 지난 3월 5일 불구속 기소됐고 검찰은 징역 10월을 구형했었다. 이번 무죄 판결로 교과부와 시·도교육청 사이에 주요 현안을 둘러싼 갈등이 표면화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특정 사안에 대해 교과부가 징계를 요구하더라도 교육감들이 자치권한을 들어 징계를 유보하거나, 명령을 거부할 수 있는 법리적 명분이 확보됐기 때문이다. 지난 5월에도 교과부가 민노당 가입 혐의를 받은 전교조 교사 134명을 전원 파면·해임하라고 요구했지만 김 교육감을 포함한 진보 성향의 교육감들은 이들을 경징계로 처리하거나, 법원 최종 결정이 나올 때까지 판단을 미루겠다고 밝히며 반기를 들었다. 한편 교과부는 법원 판결이 나온 이날 오후 긴급 대책회의를 열어 “검찰의 항소, 2심 판결을 기다리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힘이 빠진 모습이 역력했다. 교과부 관계자는 “교과부는 향후 업무를 추진하면서 시도교육감과 적극적인 의사소통 및 사전 조율을 통해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김병철·최재헌기자 kbch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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