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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헌고 전교생 중 20명 “교사가 편향된 생각 강요”…수능 이후 조사결과 발표

    인헌고 전교생 중 20명 “교사가 편향된 생각 강요”…수능 이후 조사결과 발표

    교육청 특별장학 일부 결과 공개“추가조사·심층 면담 진행 중”일부 학생들이 “교사로부터 정치적으로 편향된 생각을 강요받았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었던 ‘인헌고 사태’에 대한 서울교육청의 특별장학(현장 조사) 결과가 오는 14일 대학수학능력시험 이후 발표된다. 또 교육청은 인헌고 교사와 교장 징계를 요구한 시민청원에 대해서도 수능 이후 장학결과 발표와 함께 답변을 내놓겠다고 했다. 학생 학습권 보호와 면학 분위기 조성을 위해 언론 보도 등이 자제되도록 해달라는 학교 측 요청을 수용한 것이다. 교육청에 따르면 특별장학의 일환으로 지난달 23일 전교생을 상대로 실시된 설문조사에서 학급당 1∼2명씩 약 20명의 학생이 이번 논란을 촉발한 교내 마라톤 대회를 앞두고 본인의 생각과 다른 선언문이나 띠를 만들도록 교사에게 강요받았다고 답했다. 교육청은 “설문조사 결과를 엄밀하고 공정하게 분석·해석하고자 추가조사와 심층 면담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인헌고에서는 교내 마라톤대회 때 교사가 학생에게 일본을 반대하는 구호를 강요하고 수업 중 자신과 의견이 다른 학생을 극우 인터넷 커뮤니티인 ‘일베’ 회원으로 몰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교육청 청원게시판에 인헌고 교사와 교장을 징계해달라는 청원이 올라와 교육청 답변기준인 1만명 이상 동의를 얻기도 했다. 정치권까지 가세해 논란을 키우고 시민단체의 학교 주변 집회와 언론취재가 계속되자 학생들은 지난달 25일 학생자치회를 연 뒤 학내문제는 스스로 해결할 테니 외부단체는 개입을 중단해달라는 입장을 내기도 했다. 학교는 이날 교육청에 관계기관 협조를 통한 학교 앞 집회·시위를 금지와 외부단체에 의한 교사·학생 인권침해 법률구제 비용 지원 등을 요청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송아량 서울시의원, 서울도솔학교 공립특수학교로 재도약 환영

    송아량 서울시의원, 서울도솔학교 공립특수학교로 재도약 환영

    서울특별시의회 송아량 의원(더불어민주당, 도봉4)은 30일 서울도솔학교 개교식에 참석해 서울도솔학교의 개교를 축하하고 발전을 기원했다. 이날 개교식에는 서울시의회 송아량 의원과 김창원 의원을 비롯하여 조희연 서울특별시교육감과 오기형 더불어민주당 도봉(을) 지역위원장 등 많은 내·외빈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서울 관내 10번째 공립학교인 서울도솔학교는 24개 학급 126명의 지적장애 학생들(초등학생 43명, 중학생 25명, 고등학생 27명, 전공과정 31명)이 재학 중이다. 교직원은 전체 89명이며 인강학교에서 근무하던 교원 중 16명도 서울시교육청의 특채시험에 합격, 서울도솔학교에서 근무를 하고 있다. 그동안 불미스러운 일이 반복되자 자성의 목소리와 함께 서울특별시교육청은 교육 재정의 확대 투자를 통해 장애 맞춤형 교육 환경의 개선, 학교시설의 확충을 이뤄내겠다고 밝히며 해당 학교를 공립으로 전환했다. 송 의원은 “5년마다 정기 전보를 통해 선순환 구조가 가능하고 교원의 다양한 학습 노하우가 공유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공립학교인 만큼 앞으로 장애학생들의 학습권을 충분히 보장하여 이들이 사회에 잘 정착할 수 있도록 노력해주길 바란다”라며 당부했다. 한편 정상화 방안에 발맞춰 사립학교의 열악한 재정상황으로 시설 개선과 보수가 원활히 이뤄지지 못했던 서울인강학교에 교육환경개선사업비로 총 4억 5800만 원을 확보해 어린이 놀이시설 설치, 주차장 조성, 본관 내진 성능 평가, 체육관 내진 성능 평가 등을 진행했다. 송 의원은 “서울도솔학교가 지역사회와 더불어 숲을 이루고 힘찬 첫걸음을 내딛는 자리이길 바란다”라고 축하 인사를 전하며, “이번 서울도솔학교 개교를 시작으로 ‘다름’이 ‘틀림’이 아니라는 인식이 지역사회에 정착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특수학교 신설 및 제반 사업에 대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물심양면으로 지원하겠다”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학습권 보호” 몰려든 보수단체… “오히려 침해” 인헌고 몸살

    “학습권 보호” 몰려든 보수단체… “오히려 침해” 인헌고 몸살

    학교는 단축 수업, 학생연합엔 토론 제안서울 관악구 인헌고가 “편향된 정치 이념을 가진 교사로부터 학생 학습권을 보호하겠다”며 몰려든 보수 성향 단체 회원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 때문에 대학수학능력시험을 3주가량 앞두고 학교가 이틀 연속 단축 수업을 했다. 이들 보수단체들이 도리어 학생 학습권을 침해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4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인헌고 정문 앞으로 신고된 보수단체 집회는 3개다. 집회는 학생들의 등교 전부터 하교 시간까지 거푸 열렸다. 전날 인헌고 학생수호연합은 기자회견을 열고 친여 성향의 교사에게 편향된 교육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전국학부모단체연합 등 보수단체들이 전날에 이어 이날도 인헌고 교장·교사 규탄 및 학생수호연합 지지 집회를 연 것이다. 이들은 인헌고 교장 등을 ‘교원의 정치 중립 위반 혐의’로 고발하겠다고 예고했다. 앞서 이 학교 학생회가 “학생들이 지적한 문제는 학교 내에서 해결해야 한다”면서 “인헌고를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아 달라”고 호소했지만 이 단체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전교조 교사 아웃”을 큰소리로 외치는 한편 학생들과 거친 말을 주고받으며 설전을 벌였다. 한 집회 참가자는 학교에 몰래 들어갔다가 쫓겨나면서 “전교조 교사와 면담하고 싶다, 당당하면 왜 막느냐”고 항의하기도 했다. 수능을 앞두고 예민해진 학생들은 집회 참가자를 향해 날을 세웠다. 2학년 남모(17)양은 “학생들 보호한다고 와선 학생들한테 욕한다”며 “말이 앞뒤가 다르다”고 지적했다. 3학년 이모(18)양은 오전에 조퇴하며 “학교 앞에 태극기 부대가 웬 말이냐, 시끄러워서 공부에 방해된다”고 얼굴을 찌푸렸다. 한 여교사가 “수업시간엔 조용히 해주세요”라고 외치자 참가자들은 “좌빨 선생 나와서 얘기하라”고 받아쳤다. 집회 소음 문제와 학생들의 하굣길 안전을 위해 학교 측은 전날부터 정규 50분 수업을 10분씩 줄여 단축 수업을 했고, 학생들은 오후 3시가 넘어 귀가했다. 인헌고 교장과 교감은 이날 기자들을 만나 “학생수호연합 측과 수능 때까지 다른 학생에게 피해 주지 않도록 자제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학교 측은 학생 간에도 의견이 극명하게 갈리자 혹시 모를 충돌을 미연에 방지하고자 23일 자치활동 시간에 학교폭력에 관한 토론을 나누도록 했다. 또 학생회는 오는 29일 학생의 날 행사로 이번 사태에 대해 함께 토론회를 열자고 학생수호연합에 제안한 상태다. 글 사진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학습권 보호” 몰려든 보수단체… “오히려 침해” 인헌고 몸살

    “학습권 보호” 몰려든 보수단체… “오히려 침해” 인헌고 몸살

     서울 관악구 인헌고가 “편향된 정치 이념을 가진 교사로부터 학생 학습권을 보호하겠다”며 몰려든 보수 성향 단체 회원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 때문에 대학수학능력시험을 3주가량 앞두고 학교가 이틀 연속 단축 수업을 했다. 이들 보수단체들이 도리어 학생 학습권을 침해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4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인헌고 정문 앞으로 신고된 보수단체 집회는 3개다. 집회는 학생들의 등교 전부터 하교 시간까지 거푸 열렸다. 전날 인헌고 학생수호연합은 기자회견을 열고 친여 성향의 교사에게 편향된 교육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전국학부모단체연합 등 보수단체들이 전날에 이어 이날도 인헌고 교장·교사 규탄 및 학생수호연합 지지 집회를 연 것이다. 이들은 인헌고 교장 등을 ‘교원의 정치 중립 위반 혐의’로 고발하겠다고 예고했다.  앞서 이 학교 학생회가 “학생들이 지적한 문제는 학교 내에서 해결해야 한다”면서 “인헌고를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아 달라”고 호소했지만 이 단체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전교조 교사 아웃”을 큰소리로 외치는 한편 학생들과 거친 말을 주고받으며 설전을 벌였다. 한 집회 참가자는 학교에 몰래 들어갔다가 쫓겨나면서 “전교조 교사와 면담하고 싶다, 당당하면 왜 막느냐”고 항의하기도 했다.  수능을 앞두고 예민해진 학생들은 집회 참가자를 향해 날을 세웠다. 2학년 남모(17)양은 “학생들 보호한다고 와선 학생들한테 욕한다”며 “말이 앞뒤가 다르다”고 지적했다. 3학년 이모(18)양은 오전에 조퇴하며 “학교 앞에 태극기 부대가 웬 말이냐”면서 “시끄러워서 공부에 방해된다”고 얼굴을 찌푸렸다. 한 여교사가 “수업시간엔 조용히 해주세요”라고 외치자 참가자들은 “좌빨 선생 나와서 얘기하라”고 받아쳤다. 집회 소음 문제와 학생들의 하굣길 안전을 위해 학교 측은 전날부터 정규 50분 수업을 10분씩 줄여 단축 수업을 했고, 학생들은 오후 3시가 조금 넘어 귀가했다.  인헌고 교장과 교감은 이날 기자들을 만나 “학생수호연합 측과 수능 때까지 다른 학생에게 피해 주지 않도록 자제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학교 측은 학생 간에도 의견이 극명하게 갈리자 혹시 모를 충돌을 미연에 방지하고자 23일 자치활동 시간에 학교폭력에 관한 토론을 나누도록 했다. 또 학생회는 오는 29일 학생의 날 행사로 이번 사태에 대해 함께 토론회를 열자고 학생수호연합에 제안한 상태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유은혜 “기후 위기 결석시위는 ‘학습’… 징계 부당”

    유은혜 “기후 위기 결석시위는 ‘학습’… 징계 부당”

    최근 ‘기후를 위한 결석 시위’에 참여한 학생들에게 일부 학교에서 징계 압박을 했다는 증언이 나온 것과 관련해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학생들의 시위 참여를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유 부총리는 21일 국회 교육위원회 종합감사에서 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일부 학교에서 결석 시위에 나가기만 해도 징계하겠다고 압박한다고 하는데 이는 부당하다”고 지적하자 “학생들이 문제의식을 가지고 소신을 펼치는 행위도 체험이나 학습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학습권이 보장되도록 시도교육청과 적극적으로 조처하겠다”고 말했다. 결석 시위 참여를 학습권 보장 차원에서 보장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지난해 스웨덴의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가 ‘기후변화를 위한 파업 시위’를 촉발한 이후 각국의 청소년과 환경운동가들이 정부와 기성세대의 대책을 요구하는 결석 시위를 잇따라 열고 있다. 국내에서도 올해 총 세 차례 시위가 열렸다. 지난달 27일에는 서울에서 청소년 500여명(주최 측 추산)이 참여했고 전국 각지에서도 청소년들이 자발적으로 거리로 나왔다. 당시 청소년들은 부모님의 동의하에 체험학습으로 결석을 허락받거나, 견학 등 다른 사유로 조퇴를 한 뒤 어렵게 시위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도의 한 고등학교에 다니는 이모양은 “선생님께서 결석 시위라고 정직하게 적으면 조퇴 승인이 나지 않을 수도 있다고 하셔서 견학으로 적었다”면서 “집회 참여로는 조퇴가 어려워 우회해서 나오는 학생들이 많다”고 전했다. 서울의 한 고등학교에 다니는 김모양도 체험학습 신청서를 학교에 냈으나, 이후 집회 참여가 알려지며 징계위원회에 넘겨질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보림 청소년기후행동 활동가는 “유 부총리의 약속으로 시위 참여가 보장되면 전국의 학생들이 결석 시위에 더 참여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면서도 “다만 각 학교 단위에서 구체적이고 실효성 있는 조치가 나오는 것이 더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소년기후행동은 오는 11월 29일 네 번째 결석 시위를 열 예정이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학교 안에 주민 편의시설 설치 시 학생과 주민 출입구 분리

    학교 안에 지역 주민들을 위한 편의시설을 설치할 때는 초기 설계 단계부터 학교 관계자와 지역 주민이 참여하는 방안이 논의된다. 학생과 주민의 출입구와 사용공간을 분리하는 등 학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보호하며 지역 주민의 편의도 높이는 방안이 구체화된다. 교육부는 11일 경기도 화성 동탄중앙이음터에서 제14차 포용국가 실현을 위한 사회관계장관회의를 개최하고 생활밀착형 사회기반시설(SOC·사회간접자본) 사업과 연계한 학교시설 복합화 개선방안을 논의했다. 생활밀착형 SOC 사업의 일환으로 교육부가 추진하는 ‘학교시설 복합화’는 학교의 체육관, 주차장 등 시설을 주민에게 개방하거나 어린이집, 도서관 등 주민 편의시설을 설치하는 것이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생겨나는 학교의 유휴시설을 지역 주민들을 위해 활용한다는 점이 장점이나, 학교에 주민들이 드나들면서 학생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날 회의에서 교육부와 여성가족부, 문화체육관광부 등 관계 부처는 학교시설 복합화를 위해 설계 단계부터 학생의 학습권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설계할 때부터 학생과 주민의 출입구를 분리 배치하고 이용시간대를 구분하는 등의 방안이 검토됐다. 설계 단계부터 학교와 지역주민 등 사용자가 직접 참여해 안전과 편의를 충분히 고려하도록 할 방침이다. 사업 발굴 단계에서도 지역주민과 학교, 교육청, 지자체 등이 참여하는 지역 협의체를 구성해 지역 여건을 고려한 복합시설을 선정하도록 할 계획이다. 운영 과정에서 학교와 지자체 간 책임을 놓고 갈등이 일어나는 일을 방지하도록 관련 법령에 분담 체계도 명시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학교복합시설 설치 및 운영에 대한 표준 조례안’을 올해까지 마련해 각 지자체에서 활용하도록 배포할 계획이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가나다’에서 시작된 차별… ‘다문화’ 소외·학폭·혐오 키운다

    ‘가나다’에서 시작된 차별… ‘다문화’ 소외·학폭·혐오 키운다

    [2019 이주민 리포트-코리안드림의 배신] <5>느린 아이를 기다려주지 않는 교실학교 교실 문을 열어보면 한국이 얼마나 급격히 이주 사회로 접어드는지 체감할 수 있다. 국내 초중고교에 다니는 다문화가정 자녀(국제결혼 및 외국인 자녀)는 올해 13만 7225명으로 2012년(4만 6954명) 이후 7년 새 3배 증가했다. 전체 학생 중 다문화 학생이 차지하는 비율은 올해 2.5%로 7년 새 1.8% 포인트나 뛰었다. 저출산 탓에 늘어난 빈 책상을 이 아이들이 채우고 있는 셈이다. 문제는 느린 아이들을 기다려주지 않는 한국의 교실이다. 입시 속도전 앞에서 말조차 서툰 다문화 학생들은 혼란과 소외감을 느낀다. 더딘 학습 속도와 다른 생김새 때문에 또래들의 따돌림에 시달리는 일도 적지 않다. 우리 사회 미래 주역 중 한 축이 될 다문화 아이들의 학습권 보장을 위한 정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고르는 무슨 음식을 제일 좋아해요?”(교사), “갈비…탕이요. 우즈베크에서 먹어봤어요.”(학생) 지난 4일 충남 아산 신창중학교의 한 교실에서는 이고르 이브라모비치(가명·15)와 4명의 친구들을 위한 ‘느린 수업’이 열렸다. 우즈베키스탄에서 자란 이고르는 한국의 자동차 공장에서 일하게 된 아버지와 함께 1년 전 한국에 처음 왔다. 애초 한국어를 전혀 못했지만 이젠 발음만 다소 서툴 뿐 의사소통엔 큰 문제가 없다. 학교가 그를 지원하며 기다려준 덕이다. 이 학교에서 외국 출생 학생들을 찾는 건 어렵지 않다. 전체 재학생(229명) 중 이주 배경 학생이 37명(16.1%)이나 된다. 아산 시내 공장 등 일자리를 찾아 한국에 온 부모를 따라 입국한 아이들이 많다. 학교 측은 이주 학생 수가 늘자 한국어학급을 따로 만들어 우리말과 문화 등을 집중적으로 가르쳤다. 영어나 수학 등 다른 주요 과목 시간을 조금 줄이더라도 한국어부터 따라잡도록 하자는 취지다. 이 학교에서 다문화 교육을 담당하는 이제희 교사는 “한국이 낯선 외국 학생과 외국 친구들을 처음 접하는 한국 학생들이 서로 잘 어울리도록 다문화 교육을 시작한 것”이라면서 “낯선 경험이지만 교사와 학생이 함께 노력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 난감한 학교 사실 이고르는 운이 좋은 편이다. 국내 모든 다문화 학생들이 ‘기다려주는 교육’을 받지는 못한다. 이주 배경 학생 수가 적은 학교에서는 아이들을 일일이 챙길 여력이 없다. 올해 기준 전국 1만 1943개 초중고 가운데 한국어학급이 설치된 다문화 중점학교는 211개뿐이다. 방치된 다문화 아이들은 언어장벽에 막혀 혼란을 겪는다. 6년 전 우간다의 군부독재 정권을 피해 부모와 함께 한국으로 온 난민 고교생 아드로아 오챙(가명·18)에게 칠판 위 한글은 외계어와 다를 게 없었다. 영어 수업만 겨우 알아들을 뿐 국어와 수학, 과학 등은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었다. 초등학교에서 다문화 교육을 담당하는 이규배 교사는 “학생 1~2명을 두고 따로 다문화 학급을 운영하긴 어렵다”면서 “이 때문에 다문화 학급이 있는 학교로 외국 학생이 몰려 그곳의 교육 여건도 악화된다”고 전했다. 가나다를 배우는 속도에서 생긴 차이는 다른 과목의 성취도 격차로 이어진다. 또, 말이 안 통하면 또래와 어울리기도 쉽지 않다. 결국 소외의 늪으로 빠질 가능성이 커진다. 여성가족부의 ‘2018년 전국다문화가족 실태조사 연구’ 결과를 보면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들은 그 이유로 ‘학교 공부가 어렵다’(63.3%)거나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해서’(53.5%) 등을 가장 많이 들었다. 강은이 다누리지역센터장은 “학교는 지식을 얻는 곳일 뿐 아니라 또래나 교사와의 관계를 형성해 가는 곳”이라며 “한국어가 안 되면 힘들 때 상담을 요청하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어에 서툰 다문화 학생들에겐 한국인의 표정, 몸짓 등 비언어적 표현이 크게 와닿을 수밖에 없고, 그 과정에서 오해가 생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교실 안에서 배제된 다문화 학생들은 차별은 물론 따돌림이나 학교폭력까지 경험한다. 여가부의 지난해 조사에 따르면 다문화가족 자녀의 8.2%가 “학교폭력 피해를 경험했다”고 답했다. 3년 전 조사(5.0%)와 비교해 크게 늘었다. 최근 한국 사회 전반에 퍼진 외국인 혐오 정서가 교실에까지 스며들었다는 해석도 나온다. 특히 지난해 인천에서 러시아 다문화 학생 A군이 자신을 괴롭히는 또래를 피하려다가 추락사한 사건은 사회에 큰 충격을 줬다.일부 다문화 아동·청소년들은 끝내 학교를 그만두기도 한다. 여가부 조사에 따르면 학교를 그만둔 다문화 아이들에게 이유를 물었더니 ‘그냥 다니기 싫어서’(46.2%)가 가장 많았고 친구와 선생님과의 관계 때문에(23.4%), 편입학 및 유학 준비(14.1%), 학비 문제 등 학교 다닐 형편이 안돼서(12.9%) 순이었다. #예산 늘지만… 여전한 사각지대 중앙 정부나 각 시도교육청들도 손을 놓고 있지는 않다. 서울신문이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다문화 교육 예산을 전수분석해보니 다문화 교육 예산(교육청 본예산+교육부 특별교부금)은 2016년 224억 1120만원에서 꾸준히 늘어 올해는 371억 4320만원이 됐다. 하지만 학교 현장에서는 조금 더 세세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하소연한다. 국회 교육위원회 더불어민주당 박경미 의원실이 각 시도교육청에 다문화 학생 관련 사업 추진 때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물었더니 교육청들은 인력 부족 문제를 가장 먼저 꼽았다. 다문화 교육을 전담하는 전문 교사가 부족해 다른 업무를 하는 교사들이 떠맡다 보니 업무 부담이 커져 다문화 학생은 물론 다른 학생 교육도 충실히 준비하기 어려워진다. 다문화 학생이 앞으로 얼마나 늘어날지 수요 예측조차 안 되고 있는 점도 문제다. 한 다문화교육 담당 교사는 “초·중학교 과정이 의무교육인 한국인 학생과 달리 다문화 학생은 따로 관리가 되지 않기에 당장 내일 몇 명이 입학할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예상보다 훨씬 많은 다문화 학생이 입학하면 이들을 위한 한국어 교육이 원활히 이뤄지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박 의원은 “다문화 학생이 우리 사회의 당당한 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예산, 전담인력 등 지원이 시급하다”며 “특히 학생의 지역, 소득, 사회적 배경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맞춤형 지원이 가능하도록 교육부, 여가부, 법무부, 지자체 등이 유기적으로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아산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서울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위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지원을 받아 서울신문과 베트남 국영통신 VNA가 공동 취재해 작성한 기사입니다.
  • 최성해 총장 입장문 통해 “어느 자유한국당 관련 인사도 만난 적 없다” 밝혀

    최성해 동양대 총장은 2일 “최근 일부 언론에서 제가 자유한국당과 공모해 정경심 교수 사건을 의도적으로 계획한 것처럼 보도한 데 대해 심히 참담하고 억울하다”며 “최근 어느 자유한국당 관련 인사도 만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최 총장은 이날 ‘최근 언론보도에 대한 동양대학교 총장 입장’이라는 보도자료를 내고 “최근 사태와 관련해 제가 그분을 만날 정신적,시간적 여유가 없었다는 것은 주변 모두가 알고 있는 일”이라며 “이전 지역 행사에서 기관장으로 공적으로 만났을 뿐이며 더구나 최근에는 어떤 행사에도 참석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부 언론의 기사들은 명백한 왜곡보도로 허위 사실임을 분명히 밝힌다. 해당 언론은 더 이상 ‘가짜뉴스’의 생산을 중단하고 언론의 본분으로 돌아가 달라”고 당부했다. 또 “이번 사태는 궁극적으로 특정 교수의 허위 문서 작성과 관련한 문제”라며 “진영 논리나 정치적 문제로 비화하는 것이 너무 마음이 아프고 심히 우려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이번 사태와 관련해 정치 프레임이나 정파적 이해를 떠나 사건 그 자체만 보시기를 강력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학기 중이라 과잉취재나 보도 경쟁으로 학생들 학습권이 크게 침해받고 있다.이를 헤아려 살펴주길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영주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기고] 체육정책 혁신과 신뢰 보호/김가람 변호사·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

    [기고] 체육정책 혁신과 신뢰 보호/김가람 변호사·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

    ‘공부하지 않는 학생 선수’와 ‘운동하지 않는 일반 학생’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논의가 진행 중이다. 문화체육관광부 스포츠혁신위원회의 권고문과 대한체육회의 혁신안 모두 고민의 흔적이 역력하다. 이와 같은 고민은 체육정책의 역사에서 비롯된 것이다. 과거 우리나라 체육정책은 올림픽 등 국제대회에서 메달을 따 국위 선양을 하도록 지원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운동 선수는 대개 20대 전후에 신체 전성기를 맞이한다. 급하게 우수한 엘리트 선수를 양성하려 하니 국가대표 선수촌, 병역특례, 연금제도 등이 필요했고 학생 선수의 학습권은 뒤로 밀릴 수밖에 없었다. 이와 같은 전문체육정책은 1980년대 절정에 이른다. 독립적인 체육부를 발족했고,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과 1988년 서울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3S’ 정책이라는 표현까지 회자됐다. 소득 수준이 향상되고 국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생활체육 진흥정책이 추진됐지만, 당시 기준으로 볼 때 생활체육과 엘리트체육을 분리하는 건 너무나도 당연한 것이었다. 시대가 변했다. 학교 스포츠의 비정상성을 혁신적으로 재구성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학생 선수가 공부를 하지 않는 것이 정상이 아니라는 것이다. 전문체육정책에서 20대 운동선수의 실력을 위해 학생 선수의 10대는 ‘학생’보다 ‘선수’에 초점이 맞춰질 수밖에 없었다. 수십년간 이에 맞춰 온 학교 스포츠 시스템을 전면적으로 개혁하고자 하니 후폭풍이 따를 수밖에 없다. 오늘날 엘리트 체육에 대한 지적은 지극히 타당하다. 국가의 체육정책은 여성, 장애인, 노인, 아동·청소년 등 ‘모두를 위한 스포츠’ 원칙을 실현해야 한다. 엘리트 육성 시스템 또한 일반인과 선수를 엄격히 구분하기보다는 일반인이 스포츠클럽을 통해 재능과 소질을 발휘하다 전문 선수가 되는 시스템이 바람직하다. 물론 혁신 과정에서는 기존 체육정책을 신뢰해 온 이해관계자에 대한 배려 또한 필요하다. 특히 전문체육정책은 그 특성상 10대 학생들에게 많은 영향을 미치고, 대학 입시와도 직결된다. 또한 앞으로 학생 선수가 공부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미 공부를 하지 않은 채 운동에 초점을 맞춰 온 수많은 선수들에 대한 지원책도 논의가 필요하다.
  • [생각나눔] 성교육이냐 성범죄냐…法심판 기로 선 교권

    [생각나눔] 성교육이냐 성범죄냐…法심판 기로 선 교권

    교육청, 전수조사 후 교사 직위해제 경찰 ‘아동복지법 위반’ 기소하기로 “교육현장 문제” “학습권 침해 성비위”“아이들이 불평등한 성(性) 구조에 얽매이지 않게 하려는 노력뿐이었어요. 근데 교육·수사 당국은 관료주의적으로 사건을 처리하더라고요.” 광주 지역의 도덕 과목 교사 배이상헌(56)씨는 10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토로했다. 그는 최근 교육계에서 가장 논쟁적인 인물이다. 경찰은 그가 교실에서 성윤리 교육을 하는 과정에서 아동복지법을 위반했다며 기소 의견으로 조만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20년 가까이 학교 안에서 성윤리 교육을 맡아 온 배이 교사로선 엄청난 치욕이자 충격이다. 일부 학생들의 불쾌감이 경찰 판단의 근거가 됐지만, 교육·여성계 일각에서는 “교육 내용을 근거로 형사처벌까지 하는 건 교육권 침해”라는 의견도 나온다. 이번 사건은 배이 교사가 지난해 9월부터 올 3월까지 수업 중 중학교 1~2학년생들에게 프랑스 단편 영화 ‘억압당하는 다수’를 보여 주면서 시작됐다. 이 영화는 전통적 성 역할을 뒤집는 ‘미러링’ 기법을 동원해 성 불평등을 보여 주려는 의도로 제작됐다. 예컨대 여성이 윗옷을 벗고 조깅하면서 유모차를 끄는 남성 곁을 지나가거나 남성을 흉기로 위협해 성폭행하려는 장면 등이 나온다. 배이 교사는 “많은 교사들이 성윤리 수업을 할 때 학습 분위기가 잘 모아지지 않고 심할 때는 웃음거리로 전락한다”면서 “그런 고민 속에서 이 영화가 일상 속 차별을 잘 보여 주고 있다고 생각해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부 학생들의 생각은 달랐다. 수업을 들은 한 학생은 지난 6월 국민신문고에 “수업 때 성적 수치심을 느꼈다”며 민원을 넣었다. 광주교육청 관계자는 “전수조사 결과 일부 학생들이 비슷한 진술을 했고, 외부 기관의 조언을 구해 ‘다른 학내 성비위 사건 처리 기준에 비춰 볼 때 성비위가 맞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배이 교사는 “성윤리 교육 내용을 이유로 형사처벌까지 하는 건 과도한 교육권 제한”이라는 입장이다. 그는 “교육청이 교육적 맥락에 대한 이해나 합리적인 절차 없이 학생 민원만 듣고 경찰에 교사를 넘기는 건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전국 도덕교사모임도 “교사가 선택한 수업 자료에 대해 학생이 문제제기할 수는 있지만 이는 교육 현장에서 함께 고민해 토론으로 풀어 갈 사항”이라고 강조했다. 여성학자인 권김현영씨는 “학생들의 호불호가 갈리더라도 성평등 교육을 하기에 좋은 자료라면 괜찮다고 본다”면서 “학생들 모두가 강의 내용에 동의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교육 자료에 대한 의견이 다르다는 이유로 경찰이 개입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윤김지영 건국대 몸문화연구소 교수 역시 “페미니즘 교육 매뉴얼이 전무해 여러 혼란들이 일어날 수 있다”면서 “향후 이 논란이 체계화된 교육 커리큘럼에 대한 고민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성난 학생·檢 수사 사이… ‘조국 의혹’ 눈치만 보는 대학들

    복직 6주 만에 또 휴직… 서울대 “문제없다” 증명서·장학금 논란 등 자체 조사도 안 해 고려대 “檢 조사 결과 후 처리” 소극 대응 동양대·부산대도 추가 조사·발표 자제해 조국 법무부 장관 일가의 각종 의혹을 두고 대학가의 분노가 좀처럼 식지 않는 가운데 고려대, 동양대, 서울대 등 논란의 중심에 선 대학들은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또 조 장관이 서울대 복직 6주 만에 재차 휴직을 신청해 학습권 침해 논란도 불거졌지만 학교 측은 “절차상 문제없다”는 입장만 내놨다. 수사 속도를 높이는 검찰과 성난 학생들 사이에 끼인 학교는 눈치만 보는 모양새다. 10일 서울대에 따르면 조 장관은 이날 학교에 휴직계를 냈다. 2017년 5월 청와대 민정수석에 임명돼 휴직했다가 지난달 1일 복직한 뒤 6주 만에 다시 휴직한 것이다. 조 장관은 후보자 때인 지난 2일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논란이 종료된 뒤 정부 및 학교와 상의해 학생 수업권에 과도한 침해가 있지 않도록 결정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사직 의사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지만, 결국 휴직을 택했다. 조 장관의 연이은 휴직을 두고 일부 학생 사이에서는 “학습권이 침해된다”는 비판이 나오지만,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측은 “교육공무원법 제44조에 보장된 교수의 권리이기 때문에 절차상 문제가 없다”고 답했다. 또 서울대는 조 장관 아들(23)의 ‘인턴 예정 증명서’ 논란이나 딸(28)의 장학금 수혜 논란 등에 대해 적극적인 조사를 하지 않고 있다. 서울대 관계자는 조 장관 아들의 인턴 예정 증명서 발급 논란을 조사하고 있는지 묻는 질문에 “자체 조사라기엔 과하고 (관련 내용을) 들여다봐야겠다는 필요성은 공유한 상태”라며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또 조 장관의 딸이 서울대 환경대학원 장학금을 받은 것을 두고는 “장학금 지급 주체인 ‘관악회’는 서울대 소속 기관이 아니고 직접적인 관계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고려대도 조 장관 딸의 학부 입학 취소 처리 여부를 자체적으로 결정하지 않을 방침이다. 고려대 학생들은 세 차례 집회를 열고 조 장관 규탄과 함께 딸의 고려대 입학 취소와 입시 비리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하지만 학교 측은 “검찰 조사가 진행 중이어서 결과가 나오면 규정에 따라 처리할 것”이라는 답변만 내놨다. 조 장관의 부인 정경심 교수의 표창장 자체 발급 의혹과 관련해 진상조사단을 꾸렸던 동양대는 지난 9일 “(조사가) 물리적·사실적 한계에 봉착했다”고 발표해 빈축을 샀다. 최성해 총장이 연일 조 장관에 대해 저격 발언을 쏟아 내던 것과 대조적이어서 장관 임명에 학교 측이 부담을 느낀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조 장관의 딸이 의학전문대학원에 재학 중인 부산대 관계자는 “다른 학교들이 관련 의혹 조사 결과를 내놔야 우리가 다음 수순을 결정할 수 있다”면서 “진행 중인 조사는 없다”고 밝혔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사설] 강사법 빌미로 대량해고·꼼수채용 일삼는 대학들

    대학이 올 1학기에 해고한 시간강사가 7834명으로 집계됐다고 교육부가 어제 밝혔다. 이 중 전업강사가 무려 4704명이었다. 지난 1일부터 시행된 강사법은 신분이 불안정한 대학 강사에게 교원 지위를 부여해 처우 개선을 하자는 취지로 도입됐다. 하지만 대학들이 재정 부담을 이유로 강사법 시행 전에 대량 해고를 강행한 것이다. 강사법의 역설이 아닐 수 없다. 교육부가 당초 추정했던 1만 4000명에 비해 실제 해고 규모가 적다지만, 전업 강사 약 5000명이 실직에 내몰린 것은 선진 지식사회에 맞지 않는 행태다. 대학의 꼼수 채용도 확인됐다. 1학기 겸임교수와 초빙교수 고용이 전년 대비 각각 24.1%, 6.9% 늘었다. 겸임·초빙교수는 강사와 달리 법적으로 교원의 지위를 부여받지 않아 3년간 재임용 절차 보장, 교원소청심사 청구권 보장이 되지 않는다. 교육부가 강사법에 겸임·초빙교수 자격 기준을 명시했다지만 무용지물이다. 강사법 취지를 외면한 채 편법을 일삼는 대학의 행태는 학생의 학습권을 침해할 수 있다. 교육부는 하반기에 실직 전업 강사 2000명에게 총 280억원을 지원하고, 내년엔 규모를 더 늘릴 예정이지만 충분치 않다. 대학과 교육부는 재정 여력만 탓하지 말고, 실직 위기의 강사 지위를 보장할 방안을 모색하라.
  • “스포츠클럽, 엘리트·생활체육 선순환 구심점”

    스포츠혁신위원회는 17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스포츠클럽 활성화를 핵심 과제로 하는 5차 권고안을 발표했다. 혁신위는 스포츠클럽이 모든 국민의 스포츠권을 보장하고, 엘리트·생활·학교 스포츠의 유기적 선순환을 이루는 구심점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혁신위는 중앙 정부와 지자체가 스포츠클럽 정책을 ‘사업’이 아닌 지속적인 ‘제도’로 인식해 일정 요건을 갖춘 동호회에 대한 ‘스포츠클럽 등록제’를 도입하라고 권고했다. 두 번째는 스포츠클럽이 엘리트 스포츠 선수 양성의 중심 역할을 하도록 우수 선수 양성 지원, 학교 운동부와 스포츠클럽 연계 방안 마련, 등록스포츠클럽을 대상으로 순환 코치 제도 도입을 권고했다. 아울러 정부와 국회에 ‘스포츠클럽 육성법’ 제정을, 지자체에는 ‘스포츠클럽에 관한 조례’ 제정을 통한 법제화를 권고했다. 특히 정부와 지자체의 스포츠클럽에 대한 행정 지원도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지자체가 스포츠클럽이 공공체육시설과 학교체육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하는 동시에 통합지원기반(플랫폼) 구축 등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경란 혁신위원장은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인구 감소율이 가장 빠른 나라로 지금과 같은 선수 수급 방식은 지속하기 힘들다”면서 “스포츠클럽에서 일반 학생과 선수 학생의 구분 없이 재능과 소질을 발휘하다가 특정 시점에 직업 선수로 전환하는 대안적 방식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혁신위는 앞서 스포츠 성폭력 등 인권침해 대응 시스템 전면 혁신(1차), 학생 선수의 학습권 보장과 일반 학생의 신체활동 증진을 위한 학교스포츠 정상화(2차), 보편적 인권으로서의 스포츠 및 신체활동 증진을 위한 국가적 전략과 실행방안 마련(3차), 스포츠기본법 제정(4차) 등을 순차적으로 권고해왔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스포츠혁신위 “스포츠클럽 활성화 제도화해야”

    문화체육관광부 스포츠혁신위원회는 1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스포츠클럽 활성화와 법제화를 체육분야 혁신을 위한 5차 권안을 제시했다. 혁신위는 스포츠클럽이 ‘모두를 위한 스포츠’를 구현하는 핵심 공간이자 스포츠 복지사회를 실현하는 토대가 될 것으로 밝혔다. 학교체육과 생활체육, 엘리트체육을 유기적으로 연계하는 핵심 구실 역시 스포츠클럽이 담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일정 요건을 갖춘 동호회가 지방자치단체에 등록하면 시설·지도자·프로그램 등을 지원하는 스포츠클럽 등록제를 도입하고, 중앙정부와 지자체는 대회 개최 지원, 클럽 예산 보충 지원 등을 권고했다. 혁신위는 장기지속 가능한 스포츠클럽 지원을 위해 ‘스포츠클럽 육성법’을 제정하고 중장기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밝혔다. 혁신위는 정부·지자체가 스포츠클럽이 공공체육시설과 학교체육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하고, 대규모 시설 확충, 통합지원기반(플랫폼) 구축 등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문경란 혁신위원장은 “그동안 정부는 스포츠클럽 육성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했지만 관 주도의 하향식 방식이라는 한계가 있었다”면서 “개방성, 자율성, 다양성의 원리를 바탕으로 스포츠클럽이 자리잡기 위해선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인구 감소율이 가장 빠른 나라다. 지금과 같은 선수 수급 방식은 지속하기 힘들다”면서 “스포츠클럽에서 일반학생과 선수학생의 구분 없이 재능과 소질을 발휘하다가 특정 시점에 직업 선수로 전환하는 대안적 방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영표 KBS 축구 해설위원은 “스포츠클럽 제도화는 엘리트 스포츠의 한계를 보완하고 더 많은 사람들이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자는 취지”라면서 “스포츠클럽이 학교 운동부에 방해가 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성인이 됐을 때 할 줄 아는 스포츠가 한 가지라도 있다면 사람들과 교제하며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문 위원장 역시 “학생선수가 공부를 안하는것만큼이나 여타 학생들이 운동을 안하는 것이 문제”라고 덧붙였다. 혁신위원이었지만 그동안 개인일정으로 혁신안 발표에 불참했던 이 위원이 처음으로 참석하면서 학교스포츠 정상화 방안이 담긴 2차 권고안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이 많이 나왔다. 이에 대해 이 위원은 “국가정책은 가장 보편적이고 합의 가능한 중심에 위치해야 한다. 체육정책은 수십년 동안 중심에서 한참 벗어나 있었다”면서 “혁신위 권고안은 한쪽으로 치우친 무게중심을 제자리로 되돌리자는 취지”라며 혁신위에 힘을 실어줬다. 그는 ‘주중 대회 금지 권고’에 대해서도 “학습권 보장과 학생선수의 직업 선택권이라는 두 가지 권리가 있다. 두 권리를 모두 보장해주는게 국가가 할 일”이라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서울 자사고 8곳 무더기 탈락 … 세화고 울었다

    서울 자사고 8곳 무더기 탈락 … 세화고 울었다

    재지정 기준점 70점 못넘어2020년부터 일반고 전환조희연 “고교 정상화 전기되길”서울지역 자율형 사립고(자사고) 8곳이 일반고로 전환된다. 올해 재지정 평가대상인 13개교 중 절반이 넘는 ‘무더기 탈락’이 현실화됐다. 서울교육청은 8일 자율학교 등 지정·운영위원회를 열고 자사고 운영성과 평가를 심의한 결과 평가대상 13개교 중 8개교에 대해 지정 목적 달성이 어렵다고 판단, 지정 취소 절차에 들어가기로 결정했다고 9일 밝혔다. 지정 취소 절차 대상인 학교는 경희고와 배재고, 세화고, 숭문고, 신일고, 이대부고, 중앙고, 한대부고(가나다순)이다. 서울교육청의 재지정 기준점은 70점으로, 서울교육청은 개별 학교의 총점 등 세부적인 평가 내용은 공개하지 않을 방침이다. 이들 학교 중 한대부고를 제외하면 모두 2014년 진행된 1주기 재지정 평가에서 지정취소 또는 취소유예 처분을 받은 바 있다. 경희고와 배재고, 세화고, 이대부고, 중앙고는 1주기 평가 당시 재지정 기준점에 미달해 지정 취소됐지만 당시 박근혜 정부의 교육부가 교육청의 결정을 직권취소하면서 자사고 지위를 유지해왔다. 숭문고와 신일고는 지정취소 2년 유예 결정을 받아 구제됐다.서울교육청은 8개교를 대상으로 청문을 거쳐 교육부에 지정 취소 동의를 신청할 계획이다. 교육부가 동의하면 이들 학교는 2020학년도부터 일반고로 전환돼 신입생을 받는다. 다만 재학생들은 졸업 때까지 자사고 학생 신분을 유지한다. 서울교육청은 일반고 전환이 확정되는 학교에 대해 학교별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교육과정 운영을 지원하고 별도의 재정 지원을 통해 학생들의 학습권을 보장할 계획이다. 조희연 교육감은 “평가는 공정하고 합리적으로 진행돼야 한다는 견지에서 평가위원들이 자율적으로 진행했다”면서 “경쟁 위주의 고교 교육과 서열화된 고교체제의 정상화를 위한 새로운 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박성수 구청장 “장애인들도 일자리가 최고의 복지”

    박성수 구청장 “장애인들도 일자리가 최고의 복지”

    포장 실습 함께하며 스스럼없는 소통 시설 장애인 1200명 인권 실태조사 “자주적 생활 환경·권리 보호 중점”지난 1일 서울 송파구 거여동 장애인직업재활지원센터의 임가공직종 훈련시간. 수강생 20여명이 모여 앉아 진지한 표정으로 알록달록한 수세미를 접어 포장하고 있었다. “집중하세요. 포장 순서를 지켜야죠. 분홍색이 마지막에 들어가야 해요.” ‘작업반장´ 역할을 맡은 지원센터 5년차 김주현(27)씨의 따끔한 지적에 실습에 참가한 박성수 송파구청장이 멋쩍게 웃으며 바쁘게 손을 놀렸다. 박 구청장과 참가자들은 노란색과 분홍색 수세미를 번갈아 가며 봉투에 차곡차곡 담아 포장했다. 박 구청장은 이날 실습에 동참하고 장애인 이용자들과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민선 7기 취임 1주년을 기념한 현장방문의 하나였다. 지원센터나 송파구에 바라는 점을 묻는 박 구청장의 질문에 성혜림(21·여)씨가 “가장 바라는 건 무엇보다 취업이죠”라고 답하자 주위에 앉아 있던 사람들도 여기저기서 “저도요”, “어서 취업하고 싶어요”라고 호응했다. 박 구청장은 “양질의 장애인 일자리를 확대하기 위해 가능한 방법을 최대한 찾아보겠다”고 화답했다. 2008년 7월에 문을 연 송파구장애인직업재활지원센터는 중증장애인들이 지역사회에서 일자리를 구하고 권리를 보장받으며 자립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시설이다. 현재 모두 248명의 장애인이 직업훈련과 교육, 취업지원, 구직상담 등의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센터의 일자리 알선을 통해 지난해에만 모두 9명이, 올해는 지난달 말 기준 17명이 취업에 성공했다. 전자상거래 기업 쿠팡, 퓨전막걸리 전문점 월향 등 장애인고용 희망사업체도 44곳 발굴했다. 송파구는 장애인복지 관련 사업을 꾸준히 확대할 방침이다. 앞서 구는 올해 초 장애인복지과를 신설한 데 이어 장애인 인권 실태조사에 착수했다. 모두 50여개 관련 시설 및 종사자, 시설을 이용하는 장애인 등 1200여명을 대상으로 다음달까지 심층조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지난 4월에는 자치구 최초로 중증장애인 이동 편의를 돕는 특화차량을 도입했다. 다음달에는 지역 장애인 평생학습센터가 문을 연다. 박 구청장은 “자주적으로 생활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준다는 점에서 ‘일자리가 최고의 복지’라는 것은 장애인에게도 똑같이 적용된다”며 “일자리뿐 아니라 이동권, 평생학습권 등 일상의 다양한 권리를 적극 보호해 장애인들이 당당하게 자립할 수 있는 구정을 펼치겠다”고 강조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교육당국, 학교 비정규직에 막판 협상 제안… 긴급상황실·대체 급식 제공

    3~5일로 예정된 학교 비정규직 총파업에 총 5만여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학교 현장에 비상이 걸렸다. 교육당국은 학교 비정규직 노동조합에 막판 협상을 제안하는 한편 급식과 특수교육, 초등학교 돌봄 등에 차질이 없도록 긴급 상황실을 설치하기로 했다. 1일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부교육감과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정부세종청사 교육부에서 긴급회의를 열었다. 교육부는 “협상을 통해 노사 간 의견 차이를 좁히고 파업을 막을 것을 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연대회의)에 제안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노조의 단체행동권을 존중하지만, 파업이 학생들의 학습권을 침해할 수 있어 대화를 통한 원만한 해결에 나서겠다는 설명이다. 교육부는 급식과 초등돌봄, 특수교육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교육부와 17개 시도교육청에 긴급 상황실을 설치, 상호 핫라인을 구축하기로 했다. 학교급식은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 직원들을 활용해 운영하는 한편, 급식이 곤란한 경우 도시락을 지참하도록 하거나 대체 급식 제공, 단축수업 등을 실시하기로 했다. 초등 돌봄에는 교직원과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 인력을 활용하고, 각 가정에 통신문을 발송해 혼란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일반 학교의 특수학급에서는 예체능 과목 등만 일반 학급에서 수업을 받는 시간제 특수학급 학생을 전일제 특수학급으로 통합하거나 일반학급으로 완전 통합하는 등 탄력적으로 운영된다. 한편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등 연대회의 소속 3개 노조는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사상 최대·최장 파업을 앞두고도 정부는 뚜렷한 대안을 내놓지 못했고 교육감 중에도 문제 해결에 나서는 이가 없다”면서 “우리를 파업에 내몬 것은 정부”라고 비판했다. 노조 대표단은 이날 오후 1시에 청와대 앞에서 연좌시위에 돌입했다. 연대회의는 ▲9급 공무원의 80% 수준의 임금 인상 ▲근속수당·명절휴가비 등에서 정규직과의 차별 해소 ▲교육공무직의 법제화 등을 주장하고 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기고] 이제는 정말 바꾸어야 한다/나영일 서울대 체육교육과 교수

    [기고] 이제는 정말 바꾸어야 한다/나영일 서울대 체육교육과 교수

    20세 이하 축구대표팀이 2002월드컵 때처럼 대한민국을 행복하게 만들었다. 월드컵 준우승의 주축인 이강인 선수는 2011년 스페인 발렌시아 유스팀 알레빈 C에 입단해 선진 축구를 배웠고, 스페인 학교에선 단 한 과목도 낙제를 받지 않았다고 한다. 여섯 살부터 재능을 인정받았던 슛돌이 이강인이 우리나라에서 선수 생활을 했다면 그렇게까지 성공할 수 있었을까? 스포츠혁신위원회가 최근 학교 스포츠를 정상화하기 위한 2차 권고를 했다. 우리 스포츠의 뿌리를 바로 세우기 위해 학교 스포츠 시스템 전면 혁신을 권고하는 것임에도 일부에서 변화를 거부하고 있다. 이는 권고안을 오해하는 데서 오는 문제다. 2003년 3월 26일 충남 천안초등학교 축구부 합숙소에서 화재가 발생해 8명의 어린 학생 선수가 사망하고, 16명이 부상하는 참상이 일어났다. 하지만 스포츠계는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 내지 못했다. 2004년 11월 3일 여자 쇼트트랙 국가대표팀 선수 6명은 코치의 상습적 구타 등 강압적인 지도 방식을 공개적으로 고발했다. 2005년 서울대 스포츠과학연구소의 폭력실태조사 결과는 끔찍했다. 초등학생(76.5%) 때부터 광범위한 폭력이 가해지고 있었고, 국가대표 선수의 4.9%도 성별 구분 없이 구타를 당했다. 학생선수인권 시책이 시행됐지만 여전히 학생 선수들은 수업을 빼먹고 연습과 시합에 내몰리고 있다. 급기야 올림픽 메달리스트 심석희 선수를 학생 때부터 상습 성폭행한 조재범 코치의 파렴치한 행위가 체육계 미투로 번지며 지금과 같은 스포츠혁신위원회의 권고가 있게 된 것이다. 초·중학생이 참가하는 소년체전은 소기의 교육 목적보다 우수 선수 조기 발굴에 치중해 시도 간 과열 경쟁과 강도 높은 장시간 훈련 등 부작용을 초래했다. 이에 통합 학생스포츠축전 세부 방안을 마련해 2021년부터는 가능한 종목부터 단계적으로 시행할 계획임에도 엘리트 스포츠 죽이기로 몰아세운 것 아닌지 자문해야 할 것이다. 42년 역사의 소년체전이 1988년 이후 3년간 중단된 적이 있다. 당시에도 과열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개인 시상과 분산 개최 등 일부 생활체육 형식으로 바꾸려고 시도했다. 그러나 선수 인권과 학습권 문제는 계속 이어졌다. 아직도 옛날 그대로가 좋다는 식으로 이야기하는 것은 정말 곤란하다. 중학생 때부터 급격히 학력이 저하되는 현재의 시스템은 바꾸어야 한다. 예전처럼 강압적인 훈련 방식과 학습권을 제한하면서 선수를 양성한다는 것은 학부모와 학생들에게는 통하지 않는 시대가 됐다. 이제는 정말 엘리트 시스템을 바꾸어야 할 때다.
  • 비 새고 석면 나오는 연습실... 인천예고 학생·부모 “더이상 못 참겠어요”

    비 새고 석면 나오는 연습실... 인천예고 학생·부모 “더이상 못 참겠어요”

    교육청, 실습동 설계 바꿔 내년 착공 연습실 층고 높이 등 갈등 불씨 남아“비가 오면 악보가 젖어요”인천 유일의 예술고교인 인천예술고등학교가 실습동 신축을 추진한 지 1년이 지나도록 공사를 시작하지 못해 학생들이 학습권 침해를 호소하고 있다. 학부모들은 “교육청이 손을 놓은 사이 학생들은 실습도, 체육수업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며 “안전한 공간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하루빨리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인천예고는 1998년 개교 이래 한 간호전문대학이 사용하던 건물을 개조해 실습동으로 사용 중이다. 1980년 지어진 이 건물은 노후화로 이전·증축 논의가 이어져 오다 지난해 4월 올해 8월 개관을 목표로 지상 5층 규모의 실습동 신축에 착수했다. 그러나 5층 높이의 인근 아파트 주민들이 일조권·사생활 침해를 이유로 반대해 공사가 1년 넘게 중단됐다. ●열악한 연습 환경… 안전 문제 심각 신축이 무작정 미뤄지는 동안 학생들은 열악한 환경 속에 학업을 이어오고 있다. 예고 특성상 학생들은 하루 2시간에서 10시간까지 연습실에서 보낸다. 그러나 무용실은 층고가 낮아 점프 등 동작을 제대로 할 수 없고 장마철에는 비가 새 악보가 젖기도 한다. 노윤경 교무부장은 “층고가 낮고 바닥 쿠션이 없는 연습실에서 학생들이 부상을 당한다”면서 “샤워실에서는 녹물이 나와 물티슈로 몸을 닦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안전 문제는 더 심각하다. 2013년 석면 조사 결과에 따르면 건물 면적 절반 이상에 석면이 사용돼 일부 교실에서는 10%대 고농도 석면이 검출됐다. 외장재는 드라이비트 소재이고 가스관이 건물 내부에 그대로 노출돼 화재에도 취약하다. 2학년 최다음 학생은 “겨울에 난로를 틀면 머리가 아플 정도로 가스 냄새가 나 불안하다”며 “열악한 환경에서 연습하는 게 가장 힘들다”고 말했다.●학부모들 “학교 이전해 해결해야” 주민과 학부모의 불만이 계속되자 교육청은 실습동 높이를 낮추는 방향으로 설계를 재공모했다. 교육청은 내년 3월 재착공을 시작해 2021년 6월 공사를 끝낸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연습실은 아파트에 비해 한 층의 층고가 1m 이상 높아 세부 계획에 따라 갈등의 불씨는 남아 있다. 조혜진 학부모 비대위원장은 “원점으로 돌아간 실습동 건립에 또 얼마나 긴 시간이 걸릴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근본적인 해결책인 학교 이전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육청 관계자는 “이전보다는 새 실습동 신축으로 가닥이 잡혔다”며 “재공모에 들어간 만큼 주민들을 최대한 설득하겠다”고 밝혔다. 교육부에 따르면 2017년 기준으로 30년 이상 된 전국의 학교 건물은 2만 1498동으로 전체의 34.4%다. 50년 이상인 학교 건물은 2115동으로 전체 중 3.1%, 100년 이상 된 건물도 17동이다. 김선희 좋은학교 바른교육 학부모회장은 “학교 증축·이전은 단시간에 끝나는 일이 아닌 만큼 그 사이 학생들의 건강권과 학습권을 보장할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글·사진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공항 소음 피해 지역주민 서울시의회 항의 방문

    공항 소음 피해 지역주민 서울시의회 항의 방문

    더불어민주당 양천을지역위원회(위원장 김재실) 당원 및 지역주민 100여 명은 지난 20일 서울시의회를 방문하여 국제선 증편을 시도하는 한국공항공사를 규탄하고, 서울시의회의 적극적인 소음대책을 요구했다. 대표적인 항공기소음 피해 지역인 서울시 양천구·구로구·강서구·금천구, 경기도 김포시·부천시 등의 지역 주민들은 항공기소음으로 인해 극도의 신경불안과 스트레스를 호소하고 있으며, 재산권 및 학습권 침해를 호소하고 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양천을지역위원회 당원과 지역주민, 서울특별시의회 항공기소음특별위원장(우형찬)은 공동으로 규탄 성명을 내고 김포공항에 운항 중인 국제선에 대한 인천공항으로의 조속한 이전과 심야시간 비행 단축 등을 강력히 촉구했다. 김재실 양천을지역위원회 위원장은 성명에서 “김포공항 소음으로 인해 지역은 낙후되고, 주민들의 건강권은 침해받고 있지만 근본적인 대책은 없이 주민들의 희생만을 강요하는 국토교통부와 한국공항공사에 분노한다“라며, 보다 적극적인 소음대책에 나서야 한다고 정부와 공사를 향해 구체적인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한편 언론에 따르면 2.4분의 1대 꼴로 항공기가 이착륙하고 있는 김포공항에 서울시가 국제선 증설을 전제로 하는 용역을 수행하고 있어 주민들의 분노가 더욱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현재 국제선터미널의 경우 87%를 사용하고 있어 사용 한계에 다다른 국제선터미널에 대해 국제선증편을 시도하는 것은 국민의 안전과 국제선 항공기 이착륙 등 공항서비스 안전을 저해할 뿐만 아니라 국가균형발전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일각에서는 한국공항공사와 관련 사업자들의 돈벌이를 위한 이기주의적 행태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우형찬 서울특별시의회 항공기소음 특별위원장은 “한국공항공사는 지금도 국제선 증설을 위한 움직임을 멈추지 않고 있다며, 누구를 위한 국제선 증설인지 그 의도를 명확히 밝혀야 할 것이고, 끝까지 주민들과 함께 강력한 투쟁을 이어나가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1939년 개항한 김포공항은 세계에서 가장 혼잡한 노선인 제주행 노선을 가지고 있으며, 제주행 노선은 연간 승객수 기준 세계 1위, 좌석수 기준 세계 1위, 연간 운항 편수 기준 세계 1위인 노선으로 나타났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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