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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뇌 깨워 달변가 되는 비결 찾았다… 소리 내 읽고 단어·문장 연상하라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뇌 깨워 달변가 되는 비결 찾았다… 소리 내 읽고 단어·문장 연상하라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학창 시절이나 사회생활을 할 때 말 잘하는 사람을 만나면 부러운 경우가 많습니다. 또 대화하거나 말싸움할 때 현장에서 적절히 대꾸하지 못하고 한참이 지나 잠자리에 누워서야 ‘아까 그 말을 할걸’이라며 이불을 걷어차며 분개한 경험을 누구나 한 번쯤은 해 봤을 것입니다. 사실 말 잘한다는 평가를 받는 사람들은 단순히 말이 많고 수다스러운 것이 아닙니다. 상대방이 누구인지, 시간과 장소, 상황에 따라 적절한 단어와 문장을 잘 구사합니다. 사람의 말은 발화자(發話者)의 생각을 무의식적으로 드러내기 때문에 심리학이나 정신의학에서도 중요한 분석 수단으로 활용됩니다. 최근 뇌신경과학이 눈부신 성과를 내고 있지만 말을 잘하는 것에 관여하는 뇌의 세부 영역에 대해서는 명확히 밝혀내지 못했습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미국 뉴욕대 의대 신경과학과, 신경외과, 공대 의생명공학과 공동연구팀은 사람들이 의도한 대로 말할 수 있도록 돕는 뇌 영역을 밝혀냈습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생명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플로스 생물학’ 2월 4일자에 실렸습니다.연구팀은 뉴욕대 랑곤종합병원에서 치료 중인 30~40대 남녀 뇌전증 환자 15명을 대상으로 뇌파검사(EEG)를 했습니다. 환자의 머리에 전극 약 200개를 붙이고 다양한 단어와 문장을 말할 때 나타나는 뇌파를 측정한 것입니다. 연구팀은 말을 할 때 입, 입술, 혀의 움직임을 조절하는 대뇌피질 6개 부위에 주목했습니다. 분석 결과 상측두회(superior temporal gyrus), 모서리위이랑(supramarginal gyrus), 배측중심이랑(dorsal precentral gyrus) 3곳이 말을 유창하게 하는 것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이 확인됐습니다. 상측두회는 말의 뜻을 구별해 주는 소리의 단위인 음운 처리 과정을 담당하는 영역입니다. 모서리위이랑은 공감과 읽기 같은 인지를 담당합니다. 이 두 부분은 언어활용능력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 연구에서 배측중심이랑이 청각 피드백 기능을 통해 두 영역을 통제하면서 유창하게 말을 하도록 만들어 주는 핵심 부위라는 사실이 새로 밝혀졌습니다. 소리 내서 읽지 않더라도 눈으로 보거나 머릿속으로 문장이나 단어를 연상하면 청각 피드백 기능이 활성화되면서 마치 귀로 듣는 것처럼 뇌가 인식하게 된다고 합니다. 익숙지 않은 단어나 자신이 잘 알고 있지 못하는 내용을 접하게 되면 청각 피드백 기능이 약 200㎳(밀리초, 1㎳=1000분의1초) 지연되는 현상이 나타나거나 오류가 발생해 말이 느려지거나 더듬게 된다는 것이지요. 아든 플린커 뉴욕대 의대 신경과학과 교수는 “말실수나 말을 잘 못하는 것이 단순히 심리적 문제만이 아닌 뇌의 문제이기도 하다”며 “말더듬 증상이나 파킨슨병, 알츠하이머 등으로 인한 언어장애의 새로운 치료법 개발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앞으로 5년 동안 대한민국호를 이끌어 나갈 수장을 뽑는 대선이 한 달가량 앞으로 다가오면서 말들이 넘쳐납니다. 말은 생각과 그간의 행동을 담는 그릇입니다. 얼마나 사안을 잘 이해하고 진심을 담아 말하는지, 그들의 말을 꼼꼼히 듣다 보면 공감능력, 더 나아가 뇌 상태까지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요.
  • [과학계는 지금] 자연 사랑하는 마음 대물림돼

    [과학계는 지금] 자연 사랑하는 마음 대물림돼

    싱가포르 국립대, 듀크-NUS 의대, 영국 엑서터대, 호주 퀸즐랜드대, 뉴질랜드 웰링턴 빅토리아대 공동연구팀은 자연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도 유전된다고 6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공공과학도서관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플로스 원’ 2월 4일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질병의 유전적, 환경적 요인을 찾기 위해 구축된 영국의 쌍둥이 관련 데이터베이스 ‘트윈스 UK’에 등록된 1153쌍을 무작위로 선정했다. 연구팀은 선정된 쌍둥이들을 대상으로 자연에 대해 느끼는 감정, 자연 공간을 방문하는 횟수·방법 등을 설문조사했다. 그 결과 자연에서 더 오랜 시간을 보낸 이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정신적, 육체적 건강상태가 양호하다는 것이 확인됐다. 또 자연에 머물고 싶어 하는 욕구나 자연에 대한 긍정적 감정 등은 환경적 영향만큼 유전적으로 물려받는 부분도 크다는 것이 밝혀졌다.
  • 코로나19 변이 또 출현?...美뉴욕에서 ‘미보고’ 바이러스 대량 검출

    코로나19 변이 또 출현?...美뉴욕에서 ‘미보고’ 바이러스 대량 검출

    미국 뉴욕시의 오폐수에서 기존에 보고되지 않았던 코로나19 변이들이 여러 종 발견됐다고 뉴욕타임스(NYT)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는 “텍사스A&M대, 미주리대, 퀸스칼리지 등 연구진이 코로나19 바이러스 추적 연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국제인플루엔자정보공유기구(GISAID) 데이터베이스에 등록된 적이 없는 복수의 변이들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2020년 6월부터 뉴욕시 하수의 오폐수를 채취해 염기서열 분석을 진행해 왔다. 연구진은 “새로운 변이 형태를 보인 바이러스가 반복적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게재됐다. 바이러스가 어디에서 온 것인지는 아직 미궁에 빠져 있다. 미생물학자 모니타 트루히요는 “지금까지 사람에게서는 이 출처불명의 변이를 발견하지 못했다는 것이 현재 말할 수 있는 전부”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코로나19 검사를 피해왔거나 염기서열 분석상으로는 검출되지 않는 확진자의 바이러스일 수도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지만 연구진은 그럴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 [와우! 과학] 전 세계 몇 없는 희귀 흑호(黑虎), 검은호랑이 인도서 포착

    [와우! 과학] 전 세계 몇 없는 희귀 흑호(黑虎), 검은호랑이 인도서 포착

    인도에서 희귀 검은호랑이가 포착됐다. 1일(이하 현지시간) 데일리메일은 인도 동부 오디샤주 난당카난국립공원에서 수컷 검은호랑이 2마리가 카메라에 잡혔다고 전했다. 뉴델리 출신 대학생 사진작가 사티아 스와가트(23)는 지난해 11월 검은호랑이를 촬영했다. 작가는 “검은호랑이를 보자마자 소름이 돋았다. 보고도 믿기지 않았다. 눈 앞에서 왔다갔다 하는 검은호랑이 자태에 넋을 잃고 잠시 촬영하는 것조차 잊었다”고 밝혔다. 이어 “검은호랑이를 본 사람은 많지 않고, 또 이렇게 가까이서 본 사람도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전설적 존재, 희귀 검은호랑이희귀 검은호랑이 목격담은 1700년대부터 전설처럼 전해내려왔다. 1773년 인도 케랄라주에서 영국 예술가 제임스 포브스는 밀렵꾼들이 잡은 검은호랑이를 그림으로 남기기도 했다. 하지만 검은표범을 검은호랑이로 착각한 경우가 많아 실존 확인이 어려웠다. 검은호랑이의 존재가 확인된 건 1970년대 초 미국 오클라호마시립동물원에서였다. 당시 평범한 벵골호랑이 사이에서 검은호랑이 한 마리가 태어났는데, 안타깝게도 새끼 검은호랑이는 태어나자마자 어미에게 물려 죽었다. 동물원은 죽은 검은호랑이를 박제해 남겼다.1992년 델리 남부 티스 하자리에서는 밀렵꾼이 손에 넣은 검은호랑이 가죽이 발견됐다. 압수된 가죽은 이듬해 박물관에 전시됐다. 1993년 시밀리판 보호구역 근처에서는 한 소년이 활로 쏴 제압한 검은호랑이 사체도 확인됐다. 2010년과 2014년에는 첸나이 소재 아리나르안나동물원과 부바네슈와르 소재 난당카난국립공원에서 검은호랑이가 태어나 전 세계 이목이 쏠렸다. 2017년과 2018년에는 시밀리팔 호랑이 보호구역에서, 2019년과 2020년에는 난당카난국립공원에서 검은호랑이가 카메라에 잡힌 바 있다. 검은호랑이는 왜 까만걸까학계에 따르면 검은호랑이는 별개의 종이 아닌 벵골호랑이 돌연변이다. 털에 있는 무늬가 짙고 굵게 변하는 아분디즘(Abundism)영향으로 검은색 줄무늬가 일반 벵골호랑이보다 훨씬 넓다. 다만 세포 자체에 변이가 생기는 것은 아니어서 학계에선 이를 ‘가짜 멜라니즘(Peudo-melanism)’이라고도 부른다. 반면 멜라니즘(Melanism, 흑색증)은 멜라닌 세포 돌연변이로 검은 색소가 과잉 생산되면서 나타난다. 멜라니즘을 띄는 개체인 멜라니스틱(Melanistic)들이 머리부터 발끝까지 검은색을 띠는 이유다. 통상 검은호랑이는 멜라닌 세포 돌연변이가 아닌 털 무늬 유전자 돌연변이 때문에 나타난다. 검은 줄무늬가 넓은 것일뿐 몸 전체가 까맣지는 않다는 것이다. 줄무늬, 얼룩무늬, 점박이무늬 같은 고양이과 동물의 털 무늬는 타크펩(Taqpep, Transmembrane Aminopeptidase Q) 유전자가 좌우한다. 이 유전자 변이에 따라 고양이과 동물의 무늬가 달라진다.인도 국립생물과학센터(NCBS) 연구팀은 2021년 9월 시밀리팔 보호구역 호랑이 12마리의 유전체(게놈)를 해독한 결과를 국제학술지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에 발표했다. 그 결과 검은호랑이로 추정되는 4마리는 벵골호랑이와 같은 타크펩 유전자 염기 중 단 하나의 염기(Cytosine, 시토신)가 다른 염기(Thymine, 티민)로 바뀌어 있었다. 이런 가짜 멜라니즘 유전자는 열성이라, 검은호랑이가 되려면 부모 모두에게 한 개씩 총 두 개의 돌연변이 유전자를 물려받아야 한다. 연구팀은 검은호랑이가 근친교배로 한 쌍의 돌연변이 유전자를 물려받은 것으로 결론냈다. NCBS 우마 라마크리슈난 교수는 “다른 무리와 떨어져 고립된 비좁은 시밀리팔에서 호랑이 개체군 사이에 우연히 돌연변이 유전자가 발생했고, 돌연변이는 근친교배를 통해 유지됐다”고 설명했다.전 세계적으로 검은호랑이가 계속 출현하는 곳은 오직 인도 오디샤주 시밀리팔 호랑이 보호구역 뿐이다. 이곳에서 잇따라 검은호랑이가 나타나는 건 고립된 생활 속에 유전적 다양성이 줄면서 벌어진 호랑이의 비정상적 진화라는 게 연구팀 해석이다. 실제로 시밀리팔 보호구역에서 가장 가까운 호랑이 서식지는 500㎞나 떨어져 있다. 젊은 수컷이 도달하는 평균 거리가 148㎞ 정도니, 근친교배가 이어질 수밖에 없는 환경인 셈이다. 연구팀은 또 시밀리팔 보호구역에서 돌연변이 검은호랑이가 나타날 확률을 58%로 계산했다. 현재 이곳에 사는 야생 검은호랑이는 7~8마리 안팎으로 추정된다. 
  • 독감치료제 ‘타미플루’로 대장암, 염증성 장질환 치료한다고?

    독감치료제 ‘타미플루’로 대장암, 염증성 장질환 치료한다고?

    타미플루는 독감 치료제로 잘 알려져 있는 항바이러스제이다. 타미플루는 대표적인 시알산 합성저해제인데 장 염증과 염증성 대장암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을 국내 연구진이 처음 밝혀내 화제가 되고 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질환표적구조연구센터, 감염병연구센터 연구진은 시알산 합성저해제가 장내 유해균의 증식을 억제해 장내 미생물 불균형으로 나타나는 염증성 대장암 발생을 억제할 수 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생명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마이크로바이오옴’에 실렸다. p53 유전자는 세포 이상증식을 억제하고 암세포 사멸을 유도하는 기능을 갖고 있어서 항암 유전자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p53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생기면 비정상적으로 분열이 반복되면서 암세포로 바뀌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p53 돌연변이는 대장 내 만성염증을 일으키고 장 상피세포를 손상시켜 대장암 발병의 중요 원인이라는 연구들이 많다. 장내 미생물 불균형도 대장암 유발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연구팀은 생물학 실험에 많이 쓰이는 제브라피쉬를 이용해 p53 돌연변이가 장 염증을 동반한 장내 미생물 불균형을 증가시켜 염증성 대장암을 일으킨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p53 돌연변이가 장내 유기화합물 중 하나인 시알산 농도를 비정상적으로 높이고 이것이 유해균인 에로모나스의 과다증식을 유발시켜 장내 미생물 불균형을 일으키고 장염증, 심할 경우 염증성 대장암으로 발전된다는 것이다.연구팀은 이 같은 메커니즘을 이용해 시알산 분해효소 저해제 중 가장 널리 알려진 타미플루로 장내 시알산 농도를 조절하면 유해균 에로노모나스 세균의 증식을 억제하고 장내 염증반응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이정수 생명연 질환표적구조연구센터 박사는 “이번 연구는 장내미생물 불균형으로 장 염증과 대장암이 발생할 수 있으며 시알산 대사 조절로 불균형을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시알산 분해 효소 저해제를 이용해 염증성 장 질환과 염증성 대장암의 신개념 치료제 개발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즐거운 육식’의 불편한 진실... 인류 식단 바뀌면 지구가 산다

    ‘즐거운 육식’의 불편한 진실... 인류 식단 바뀌면 지구가 산다

    지구가 몸살을 앓는 ‘육식의 딜레마’. 만약 인류가 15년 안에 지금의 축산 시스템을 퇴출시키고 식물성 식단으로 전환하면 기후변화를 완화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일(현지시간) 미국 개방형 정보열람 학술지 ‘플로스 기후변화’(PLoS Climate)에 공개가 결정된 버클리 캘리포니아대학과 스탠퍼드대학 연구진의 공동 보고서 내용이다.보고서에 따르면 앞으로 15년에 걸쳐 가축 사육과 사료 재배를 혼합한 ‘유축(有畜)농업’을 퇴출하면 2100년까지 이산화탄소(CO₂) 방출량을 68%까지 감소시킬 수 있다. 이는 지구의 평균 기온 상승을 산업화 이전 대비 2℃까지 억제하는 데 필요한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 감소분의 52%를 차지한다. 두 대학 연구진은 화석연료 사용과 운송 등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이 대폭 감소한다고 해도 기온 상승을 제한하기 위해서는 전 세계적인 식단 전환이 이뤄져야 한다고 봤다. 공동 저자인 마이클 아이젠 UC버클리 분자세포생물학 교수는 “우리 연구는 축산업을 종식시키는 게 주요 온실가스의 배출량을 상당히 감소시킬 수 있다는 결과를 보여준다”며 “화석연료 중단 만큼이나 축산업 퇴출이 우선 순위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통상 영양학적으로 균형잡힌 식물성 식단이 건강에도 이롭다는 인식이 많지만 포괄적인 기후변화의 전략으로는 고려되지 않았다. 하지만 연구진은 육식을 식물성 식단으로 즉각 바꾸는 것부터 앞으로 15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전환할 경우 등의 시나리오를 통해 숲과 초지가 CO₂ 흡수지로 복원된다는 점을 상정했다. 축산업에 대한 기존 연구 대부분이 사육과 운송 과정에서의 메탄 배출, 분뇨와 사료 재배에 필요한 비료의 아산화질소 영향에 중점을 뒀지만 이들은 대기 중 탄소를 격리할 수 있는 방목지의 복원 효과에 초점을 맞췄다. 또 다른 공동 저자가 고기 대용 식품을 개발해온 미국 ‘임파서블 푸드’(Impossible Foods)의 창업주인 패트릭 브라운 스탠퍼드대 생화학 명예교수다. 그는 “소나 양과 같은 반출동물을 퇴출하는 것만으로도 기후변화의 궤도를 되돌리기 위한 최선이 된다”며 “이는 결코 불가능한 시나리오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두 저자는 수십억 사람들에게 15년 안에 식물성 식단으로 바꾸도록 설득하는 것이 불가능할 것이라는 회의론에 대해 “500년 전만 해도 이탈리아에서는 누구도 토마토를 알지 못했다. 사람들은 맛있고 영양가 있고 간편하게 구할 수 있다면 기꺼이 새로운 식단에 적응할 것”이라고 희망했다.
  • ‘눈처럼 깨끗한’은 옛말…매년 1㎢당 42㎏ 플라스틱 눈 쌓이는 알프스 산맥

    ‘눈처럼 깨끗한’은 옛말…매년 1㎢당 42㎏ 플라스틱 눈 쌓이는 알프스 산맥

    이제 ‘눈처럼 깨끗하다’는 표현도 옛말이 돼버렸다. 전세계 대표 청정 지역 중 하나인 알프스에도 미세플라스틱이 섞인 눈이 내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위스 연방재료과학기술연구소(EMPA) 등이 지난해 11월 국제 학술지 ‘환경 오염’(Environmental Pollution)에 공개한 논문에 따르면, 알프스에 쌓인 눈에 다량의 나노 플라스틱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2017년 2월 중순부터 3월 중순까지 40여일간 오스트리아 남부의 호에 타우에른 국립공원 내에 위치한 기상·지구물리학 중앙 연구소 관측소 인근에서 매일 오전 8시에 쌓인 눈을 모았다. 채취한 눈의 표면을 분리해 녹인 후 분석한 결과, 녹은 눈의 나노 플라스틱 평균 농도는 1mL당 46.5ng(나노그램)으로 확인됐다. 이는 이 지역에 매년 평균 1㎢당 42㎏의 나노 플라스틱이 쌓인다는 뜻으로, 기존 연구에서 파악된 수치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연구팀은 유럽 기상 데이터를 토대로 알프스산맥에서 검출된 나노 플라스틱이 생겨난 장소를 추적했다. 나노 플라스틱은 1마이크로미터(㎛, 1㎛는 100만분의 1m) 미만 크기의 플라스틱 입자로, 무게가 매우 가벼워 공기를 타고 흘러가 먼 거리를 이동할 수 있다. 그 결과 검출된 나노플라스틱의 약 30%는 관측소 반경 200㎞ 내 도시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인간이 거주하는 도시에서 만들어진 나노플라스틱이 대기 중 퍼진 것으로 풀이된다. 또 검출량의 약 10%는 관측소에서 2000㎞ 떨어진 대서양에서 바람을 타고 온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전 세계에 나노플라스틱 대기오염이 발생하는 것은 확실하다”면서 “도시, 시골, 오지 지역의 나노 플라스틱 오염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한편 앞서 2019년에는 북극에서 미세플라스틱이 발견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플라스틱 오염’에 대한 경각심을 일으키기도 했다. 독일 알프레드 베게너 극지해양연구소와 헬름홀츠 극지해양연구소, 스위스 연방 산림·눈·지형 연구소 등 공동연구팀은 2019년 8월 학술지 <사이언스어드밴스>를 통해 이같은 내용이 담긴 논문을 게재했다. 연구진은 지난 2016년부터 2018년까지 북극의 눈 샘플을 수집해 분석했다. 그 결과 농도는 낮았지만 북극에서 채취한 샘플에서도 미세플라스틱 조각이 발견됐다.
  • “4~5개월마다 부스터샷 맞아야하나?”…화이자 CEO 답했다

    “4~5개월마다 부스터샷 맞아야하나?”…화이자 CEO 답했다

    앨버트 불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가 코로나19 백신 접종 횟수에 관해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1일 온라인상에서 화제된 내용에 따르면 최근 불라 CEO는 이스라엘 N12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백신 접종 횟수를 언급했다. 그는 ‘코로나19 백신 부스터샷을 4~5개월마다 매번 맞아야 하느냐’는 질문에 “그것은 좋지 않은 시나리오다. 1년에 한 번 접종하는 백신이 이상적이다”라고 답했다. “화이자 백신, 1년에 한번 맞는 게 이상적” 화이자 CEO는 “1년에 한 번 접종하는 백신이 바람직하다”며 “1년에 한 번이면 (접종대상자에게) 접종을 설득하기도, 기억하기도 쉽다”고 강조했다.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은 오미크론 변이의 중증 진행률과 사망률을 크게 낮춰주지만, 감염 자체를 방어하는 효과는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화이자 CEO는 “오미크론 변이도 방어하면서, 다른 변이에도 효과적인 백신을 연구 중이다. 그 백신이 해결책이 될 수 있다”며 “오는 3월쯤 품목 승인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화이자 부스터 샷 효과, 오미크론에 적어도 4개월간 지속” 이런 가운데 화이자 백신 부스터샷이 접종 후 4개월간 오미크론 변종에 강력한 보호 효과를 지닌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 24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텍사스대 의대와 화이자, 바이오엔테크 연구진들은 백신 접종자의 혈청 샘플 조사와 중화 실험 등을 통해 이런 결과를 얻었다. 이 논문은 아직 동료 평가를 거치거나 정식으로 학술지에 게재되진 않은 상태다. 연구에 따르면 화이자 부스터샷은 오미크론을 중화하는 강도를 증가시켰다. 항체 수준이 시간이 지나면서 다소 감소하지만 접종 4개월 시점에도 높은 수준의 오미크론 방어 효과가 지속됐다. 그동안 화이자 백신은 2차까지 맞더라도 오미크론을 방어하기에 충분하지 못하다는 우려가 있었다. 다만 이 경우 중증 보호 효과는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WP는 “부스터샷에 관한 큰 의문은 보호 효과가 얼마나 빨리 사라지느냐 하는 점이었다”며 “이번 연구는 4번째 접종이 당장 필요한 것은 아닐지 모름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 “최종 목표는 인간”…中, 쥐 배아 ‘인공자궁’서 대량으로 키웠다

    “최종 목표는 인간”…中, 쥐 배아 ‘인공자궁’서 대량으로 키웠다

    中, 대량의 인공자궁 ‘AI 유모’ 개발쥐 배아 대량으로 인공자궁서 키워…“인류 적용 땐 윤리 문제” 사람의 몸이 아닌 인공 자궁에서 태어난 새로운 인류. 과학소설(SF) 영화에서는 사람의 몸이 아닌 인공 자궁에서 태어난 새로운 인류가 종종 등장한다. 중국 연구진이 대량의 인공 자궁을 인공지능(AI)을 이용해 한꺼번에 관리할 수 있는 ‘AI 유모’ 기술을 개발했다. 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과학원 산하 쑤저우 생명공학기술원의 쑨하이쉬안 교수 연구팀은 중국 동료평가 학술지인 ‘생의학 공학 저널’에 발표한 논문에서 인공 자궁 AI 관리 시스템을 ‘인공자궁’을 개발했다. 아직은 쥐 배아를 실험 대상으로 했지만 미래에 이 기술이 인류에게 적용되는 날이 온다면 생명 윤리의 문제에 부닥칠 것이로 우려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특히 연구팀이 개발한 AI 유모는 정육면체 모양의 인공 자궁인 ‘배아 배양 장치’를 한꺼번에 대량으로 관리한다. 매체에 따르면 이미 중국 외에서도 세계적으로 인공 자궁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SCMP는 “전에는 각 배아의 발달 과정을 (연구진이) 수동으로 관찰해 조정해야 했지만, 연구 규모가 커짐에 따라 이는 지속하기 어려운 노동 집약적 과정이 되었다”고 지적했다.“최종 목표는 인간…아기가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자랄수 있다” 쑨 교수팀의 연구는 아직 쥐 등 동물 배아를 대상으로 하지만 궁극적 목표는 사람이다. 연구팀은 이번 논문에서 이 기술이 여성이 배 속에 아기를 품고 다닐 필요를 제거해준다면서 엄마의 배 밖에서 아기가 더욱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자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현재 국제법상으로 2주 이상 된 인간 배아에 대한 실험은 금지되어 있다. 인공 자궁은 난임으로 아기를 갖지 못하는 이들에게 새로운 희망이 될 수 있다. 또 임신과 출산으로 사회 경력에서 큰 손해를 보는 여성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인공 자궁 기술이 커다란 생명윤리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하는 전문가들도 적지 않다. 베이징의 한 의학 전문가는 “이 문제는 중국에서 법적, 윤리적 도전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만약 어떤 아이들은 부모들에 의해 태어나고 어떤 아이들은 정부에 의해 (인공 자궁에서) 태어난다면 큰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월드피플+] “엄마!” 불난 집서 코로나로 후각 잃은 부모 살린 아기

    [월드피플+] “엄마!” 불난 집서 코로나로 후각 잃은 부모 살린 아기

    코로나19 후유증으로 타는 냄새조차 맡지 못한 부모를 2살 아기가 구했다. 28일(이하 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는 불 난 집에서 제일 먼저 위험을 감지한 ‘가족의 영웅’ 네이슨 달(2)을 소개했다. 지난 15일, 미국 텍사스주 포트워스시 외곽 와이즈카운티의 작은 마을 앨보드에서 주택 화재가 발생했다. 불은 삽시간에 번졌고, 6년간 일가족의 보금자리였던 집은 겨우 뼈대만 남았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인명 피해가 전혀 없었다는 점이다. 모두, 이 집에 살던 2살 아기 네이슨 덕이다. 이날 새벽 4시 30분쯤, 단잠에 빠져있던 카일라 달(28) 부인은 아들이 깨우는 소리를 들었다. 부인은 “침대로 온 아들이 발을 두드리더라. 처음에는 잠옷을 벗겨달라는 줄 알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부인이 아들 쪽으로 고개를 돌렸을 때, 눈앞은 시뻘건 불길과 연기로 가득했다.네이슨은 “엄마, 뜨거워요(Mama, hot)”라는 말을 반복했다. 괜한 잠투정이 아니라, 집에 불이 났다는 걸 알리러 온 것이었다. 부인은 “아들이 기침하며 뜨겁다고 내 발을 두드렸다. 애들을 데리고 무조건 여기서 빠져나가야겠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다”고 설명했다. 부인은 남편과 함께 네이슨 등 자녀 다섯 명을 데리고 가까스로 불 난 집을 탈출했다. 일가족 7명이 탈출하자마자 불길은 집 전체를 휘감았다. 잠잠하던 화재경보기는 그제야 위험을 알렸다. 부부는 코로나19 후유증으로 미각과 후각을 상실했다. 두 사람 모두 집 안을 가득 채운 연기 냄새를 맡지 못한 이유다. 게다가 정기 점검에서는 멀쩡했던 화재경보기까지 하필 이날 오작동했다. 하마터면 일가족 모두 목숨을 잃을 뻔한 것이다.부인은 “막내아들 네이슨은 원래 형과 같이 잔다. 그런데 불이 난 날 몸이 좋지 않아서 부부 침실과 이어진 거실에 재웠다. 우리는 냄새를 못 맡아 불이 난 줄도 몰랐는데, 네이슨이 화염으로 가득 찬 거실을 빠져나와 침실로 왔다. 기적이다. 신의 은총이다”라고 감격스러워했다. 이어 “우리 가족이 6년간 산 집이 한순간에 잿더미가 됐다. 차 두 대도 전소됐다. 모든 것이 사라졌다. 앞으로 험난한 삶이 이어질 것이다. 하지만 네이슨이 아니었다면 우리는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을 것이다. 막내아들이 우리를 살렸다. 자신은 물론 가족 모두를 구했다”고 기특해했다. 임시거처를 마련하기 위해 인터넷 모금함을 설치한 이들 가족은 다음 주말 막내아들을 위해 작은 파티를 열 생각이다. 부인은 “아들은 아직 자신이 무슨 일을 했는지 잘 모르는 것 같다. 하지만 자신에게 쏟아지는 많은 관심은 즐기고 있다”고 웃어 보였다.텍사스주에서는 꼭 1년 전에도 비슷한 사고가 있었다. 지난해 1월 텍사스주 와코 지역 한 가정집에서는 코로나19로 후각을 상실한 일가족 3명이 불이 난 집에서 잠을 자다 겨우 탈출했다. 일가족은 잠시 집에 신세를 지고 있던 친척 소녀 덕에 목숨을 건졌다. 소녀는 그 집에서 유일하게 코로나19에 걸리지 않은 사람이었다. 최근 미국 유전자 분석 기업 ‘23앤드미’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19에 걸렸던 사람 6만 9841명 중 4만 7298명이 냄새나 맛을 잘 느끼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국제학술지 ‘셀’(Cell)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한 후각 장애는 바이러스가 ‘지지세포’를 감염시키기 때문으로 드러났다. 콧속 비강에는 냄새를 감지하는 후각상피가 있다. 후각상피는 후신경세포, 지지세포, 기저세포 등으로 구성돼 있다. 후신경세포는 냄새를 신경 신호로 뇌에 전달하며 지지세포는 이런 후신경세포를 지지한다. 독일과 벨기에, 미국 공동연구팀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이 지지세포를 감염 시켜 후각 장애가 일어나는 것으로 분석했다.
  • 늦은 밤 왜 셀카를…친구와 산 정상서 야영하다가 추락사한 美 남성

    늦은 밤 왜 셀카를…친구와 산 정상서 야영하다가 추락사한 美 남성

    미국의 한 등산객이 늦은 밤 산 정상에서 셀카를 찍다가 실족해 사망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CNN 등에 따르면, 리처드 제이컵슨(21)은 지난 24일 애리조나주 로스트더치먼 주립공원의 한 산 정상에 올라 사진을 찍으려다가 발을 헛디뎌 약 210m 아래로 추락했다. 당시 제이컵슨과 함께 ‘미신의 산’ 플랫아이언 봉우리에 오른 익명의 친구는 사고 발생 직후인 새벽 12시 45분쯤 경찰에 신고해 구조를 요청했다. 현지 보안관 사무실의 수색 및 구조 담당자는 “제이컵슨은 자신과 도시의 스카이라인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려다 발을 헛디뎌 미끄러져 넘어졌다. 살인을 시도한 흔적이나 마약을 복용한 정황은 보이지 않는다”면서 “단지 매우 비극적인 사고였다”고 밝혔다. 애리조나주 공공안전국은 늦은 밤 구조 작업을 돕기 위해 헬리콥터를 보냈지만, 제이컵슨은 추락한 지점에서 약 70m 떨어진 산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등산 리뷰 웹사이트 올트레일스에 따르면, 플랫아이언 봉우리를 방문하는 가장 인기 있는 한 가지 방법은 약 8.8㎞의 ‘사이펀 드로’ 산길을 이용하는 것이다. 당시 제이컵슨이 이 등산로를 선택했는지 여부는 불분명하지만, 해당 지역에는 여러 암석 경사면이 있어 주의를 필요로 한다. 2018년 국제 학술지 ‘가정의학·1차치료 저널’(JFMPC)에 발표된 보고서에 따르면, 2011년 10월부터 2017년 11월까지 전 세계에서 259명이 셀카를 찍다가 목숨을 잃었다. 셀카 사망 사고 최다 국가는 인도였으며, 러시아와 미국, 파키스탄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사망자 중 대부분은 남성(약 72%)이었으며 30세 미만이었다. 일반적으로 여성이 셀카를 더 많이 찍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남성은 극적인 장면을 포착하기 위해 절벽이나 낭떠러지와 같은 장소에 서는 등 위험을 감수하는 경우가 많아 사고 건수가 더 많았다. 셀카 사망의 가장 큰 원인은 익사였다. 보트에서 사진을 찍다가 떨어지거나 해변에서 물놀이를 사진으로 찍다가 급류에 휩쓸리는 경우다. 기차선로에서 셀카를 찍으려다가 사망한 숫자는 두 번째로 많았다. 이 밖에도 화재, 추락, 총기 등도 셀카 사망 원인에 포함됐다. 8명은 위험한 동물과 사진을 찍다가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 육군부사관 경쟁률 역대 최저 ‘2.9대1’…사실상 방치 [밀리터리 인사이드]

    육군부사관 경쟁률 역대 최저 ‘2.9대1’…사실상 방치 [밀리터리 인사이드]

    2.9대1. 2020년 육군부사관 경쟁률입니다. 극심한 취업난과 중도 포기 인원을 감안하면 심각한 수준입니다. 육군본부에 따르면 육군부사관 경쟁률은 2018년 3.6대1, 2019년 3.5대1로 날개없는 추락을 했습니다. 서울신문은 밀리터리 인사이드를 통해 2019년부터 집중적으로 육군부사관 처우 문제를 지적했으나, 크게 변화된 것이 없습니다. 열심히 찾아보니 처우가 개선된 게 하나 있긴 하네요. 올해부터 육군부사관학교 교육훈련 기간이 18주에서 12주로 6주나 단축된다고 합니다. 2018년엔 21주나 됐고 돈이 더 드는 일도 아니니 잘 된 일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그런데 이상합니다. 인기가 훨씬 많은 해·공군 부사관은 이미 교육훈련 기간이 11~12주입니다.●육군만 교육훈련 18개월…올해 뒤늦게 축소 지금까지 육군부사관이 전문성이 훨씬 높아 훈련이 더 필요했기 때문일까요. 제 생각엔 그렇지 않습니다. ‘관심’의 차이로 밖에 보이질 않습니다. 30일 미래군사학회가 발행하는 학술지 한국군사학논총에는 최근 육군부사관의 처우 개선과 관련한 논문이 공개됐습니다. 내용을 읽어보면 이건 논문이 아니라 안타까움을 토로하는 ‘호소’에 가깝습니다. 인구 고령화는 심해지고 있는데, 군 계획에 따르면 앞으로 부사관은 계속 더 확충해야 합니다. 올해 군 간부 비율은 37.9%였는데 2026년에는 40.6%로 늘려야 합니다. 전폭적인 지원도 없고 청년들의 관심도 없는데, 군 수뇌부는 거창한 꿈만 꾸고 있으니 내부에서조차 답답하다는 반응이 나옵니다.지난해 소방공무원 경쟁률은 10.7대1, 경찰공무원은 15대1이었습니다. 반면 장기복무가 보장되지 않는 육군부사관은 극심한 냉대를 받고 있습니다. 특히 문제가 더 심각한 기갑, 포병, 방공, 공병 등은 진급과 장기선발 제도를 개선했으나 기피현상은 더욱 심화하고 있다고 합니다. 참고로 해군 부사관은 2019년 기준 5.9대1, 공군은 7.6대1입니다. 육군은 2006년부터 우수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전문대와 협약해 ‘부사관학과’를 운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국 34개 대학에서 부사관으로 임관하는 학생 비율은 34%에 불과합니다. ‘부사관학과를 나와도 임관이나 장기 어느 것도 보장되지 않아 차라리 고등학교 졸업하고 바로 입대하는 게 낫다’, ‘써먹을 것 없는 군사학 전문학사 학위 들고 사회로 내몰리는 20대’, ‘입영장정 가입교 2년 과정’이라는 빈정거림까지 나온다고 합니다. 그래서 일부 대학은 장교로 진출할 학생들을 유치하기 위해 ‘군사학과’로 이름을 바꾸고 있습니다. 이것이 육군부사관 양성 교육의 현실입니다. ●50년 동안 ‘하사관’…육군은 특히 열악  ‘부사관학군단’(RNTC)이라는 제도도 있습니다. 2015년부터 전문대를 대상으로 시행돼 지난해까지 7개 기수가 선발됐는데, 의무복무기간은 4년(장학생 6년)입니다. 장기복무 보장은 안 되지만, 해·공군 학군단은 업무 특성상 전역 후 재취업이 유리하다는 장점이 부각돼 인기가 많습니다. 반면 육군은 장학금 외엔 특별히 청년들을 유인할 혜택이 없습니다. 그래서 연구팀은 “차라리 군 특성화고로 학군단을 확대하자”고 조언했습니다.연구팀은 “부사관이 될 생각이라면 조금이라도 빠르게 임관하는 것이 근속기간과 봉급면에서 유리하다”며 “군 특성화고에서 학군단을 운용하면 고교 졸업 후 바로 부사관으로 임관하고, 별도로 부사관에 지원하지 않아도 되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일리가 있는 지적입니다. 부사관은 군의 중추입니다. 하지만 정치권과 군, 정부 모두 부사관의 처우를 개선하는데 인색했습니다. ‘육군 하사관학교’라는 명칭은 1951년부터 2000년까지 무려 50년간 이어져왔습니다. 부사관은 장교에 예속된 존재가 아니지만, 과거엔 일반 병사와 별다른 차이가 없는 대우를 받았습니다. 그래서 최하위 간부 계급인 ‘하사’를 연상하게 하는 ‘하사관’이라고 불렀습니다. 시대가 바뀌어 사관을 대리한다는 뜻의 ‘부사관’이라는 명칭이 생기면서 2001년에서야 ‘육군 부사관학교’로 이름이 바뀌었습니다. 그렇지만 2018년 국가인권위원회 조사에서 남성 부사관의 33.3%, 여성 부사관의 44.4%가 차별대우를 받았다고 답하는 등 부사관의 불만은 여전히 적지 않습니다.  육군은 특히 처우가 더 열악했습니다. 해군과 공군은 창군 이래 줄곧 부사관 발령을 ‘임관’으로 칭했지만, 유독 육군은 ‘임용’이라고 낮춰 말했습니다. 그러다 2002년에서야 육군도 ‘임관’으로 표현을 통일하게 됩니다. 열악한 상황은 아직도 있습니다. 육군 부사관학교는 2011년 ‘양성교육 전 과정 담임교관제’를 도입해 담임교관 1명이 학급 1곳의 병영생활지도와 17개 과목 교육을 도맡도록 했습니다.아무리 뛰어난 교관이라 해도 17개 과목에서 모두 뛰어난 역량을 발휘할 수 없습니다. 부사관 정원 확대로 교육생이 더 늘어 격무가 심해지자 최근엔 ‘교관 기피’ 현상까지 생겼다고 합니다. 차라리 대학의 부사관학과와 연계해 교육을 시행하면 추가 투자도 필요없고 임관 후 교육기간도 줄일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가 생길 것이라고 연구팀은 조언했습니다. ●병사들도 쓰는 ‘워리어플랫폼’…‘전투실험용’ 보관 병사들도 시범사용하고 있는 ‘워리어플랫폼’을 육군부사관학교는 최근 ‘전투실험용’으로 보유해 훈련에서 활용조차 못 했다고 합니다. 늘어나는 여군에게 여전히 헐거운 각종 장비도 관심 부족의 연장선이라고 봐야 할 겁니다. 최근 ‘병사 월급 200만원’이 여야 대선 공약으로 나와 큰 화제가 됐습니다. 올해 최저임금은 월 191만 4440원인데, 하사 1호봉은 170만 5400원입니다. 물론 각종 수당을 제외한 금액이기 때문에 최저임금보다 낮다고 볼 순 없습니다. 그렇지만 육군부사관은 다른 공무원과 달리 무조건 격오지 근무를 해야 하고 장기복무가 보장되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해야 합니다. 해군과 공군에 비하면 수당도 많지 않고 전역 후 재취업에도 이점이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청년들이 육군부사관에 지원하지 않는 겁니다. 장기적으로 유능한 육군부사관을 확보하려면 무조건 정원만 늘리지 말고 장기복무 확대, 지원금·수당 인상을 포함한 전반적인 처우개선을 논의해야 합니다. 지금이 그 논의를 시작할 때입니다.
  • “햄스터가 사람에게 코로나19 전파 첫 확인”

    “햄스터가 사람에게 코로나19 전파 첫 확인”

    애완용 햄스터에서 사람으로 감염된 사례 2건 발견 블룸버그 통신이 29일(현지시간) 홍콩 연구진이 집에서 키우는 햄스터가 사람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옮길 수 있다는 증거를 처음으로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홍콩대학과 홍콩 당국 관계자로 구성된 연구진은 국제학술지 랜싯(Lancet)에 동료 평가 전 초고 상태로 공개된 논문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SARS-CoV-2) 델타 변이가 햄스터에서 사람에게 전염됐음을 보여주는 증거를 처음으로 제시했다. 이들은 지역 애완동물 가게에서 수집된 동물의 혈액 표본과 바이러스 채취 면봉 검사를 통해 햄스터에서 사람으로 감염된 사례를 두 건 발견했다. 연구진은 문제의 햄스터들이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은 홍콩으로 수입되기 전인 지난해 11월 21일경이라며 이는 애완동물 거래가 국가 간 코로나 전파 경로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이 연구는 애완용 햄스터가 실제 생활 환경에서 코로나에 감염될 수 있고, 이 바이러스를 다시 사람에게 옮길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햄스터에서 돌아다니는 코로나바이러스가 지속해서 사람을 감염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홍콩 “햄스터 2000마리 안락사”에 1만 4000명 반대 청원 홍콩에서는 애완동물 가게 점원이 햄스터로부터 코로나19 델타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의심되는 사례가 발생하자 당국이 2000마리에 이르는 햄스터들을 안락사 시키기로 결정해 논란을 빚었다. 지난 19일 영국 BBC에 따르면 1만 4000명이 넘게 이번 안락사 결정에 반대하는 청원에 서명했다. 앞서 홍콩 어업농업자연보호부(AFCD)는 지난 18일 모든 애완동물 가게와 소유주들에게 안락사를 위해 햄스터를 넘기라고 밝히며, 햄스터의 수입과 판매를 즉시 중단하라고 명령한 바 있다.이는 홍콩에서 동물-사람 간 코로나19 전염 의심 사례가 처음 나온 데 따른 조치다. 지난 16일 이 점포에서 일하는 23세 점원이 델타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는데, 감염원이 불분명해 관심을 모았다. 약 3개월 동안 델타 변이 감염자가 나오지 않은 홍콩 지역사회에서 갑자기 델타 변이 감염이 확인되자 당국은 해외에 다녀오지 않은 이 점원이 델타 변이에 감염된 것이 ‘이상한 사례’라고 지적하며 조사 중이었다. 그런데 해당 가게의 햄스터 11마리와 다른 두 점원이 델타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되자 당국이 취한 조치다. 당국은 이들이 구입한 햄스터를 모두 인계해야 한다고 밝히면서 2000마리의 햄스터가 인도적 방법으로 안락사 처리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달콤한 사이언스] 체질량지수, 신체 사이즈 정확히 알아야 하는 이유, 알고보니…

    [달콤한 사이언스] 체질량지수, 신체 사이즈 정확히 알아야 하는 이유, 알고보니…

    코로나19 변이바이러스 오미크론의 확산 때문에 올 설 연휴에도 가족과 친지들이 한자리에 모이기 어렵게 됐다. 그렇지만 추석과 함께 설은 여느 때보다 먹을거리가 풍성한 때이다. 자칫 긴장의 끈을 놓았다가는 체중이 증가하기 십상이다. 체중 증가는 고지혈증, 당뇨 등 각종 성인병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심리학자들이 성인 10명 중 4명은 자신의 체중이나 체질량지수(BMI)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으며 이것이 비만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폴란드 실레지아의대 병리생리학과, 정신과학과, 내과학연구실, 대장화학치료연구실 공동연구팀은 성인의 3분의 1 이상이 자신의 BMI나 체중과 허리둘레, 근육량 등 신체지수를 정확히 알지 못하고 있으며 이는 체중관리에 실패하는 원인이 된다고 1일 밝혔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기초과학 및 공학분야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 1월 28일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2010년 6월부터 2011년 8월까지 약 1년 동안 16세 이상 성인남녀 824명을 대상으로 체중과 BMI 변화를 추적 조사했다. 연구팀은 연구를 시작할 때 참가자들의 BMI와 각종 신체지수를 측정한 뒤 참가자들 자신이 생각하는 BMI와 신체지수 추정치를 비교했다. 참가자의 약 61%는 여성으로 자신의 몸에 대한 만족도도 조사했다. 이들을 대상으로 연구팀은 몸무게(㎏)를 키(m)의 제곱으로 나눈 체질량지수를 측정한 결과 21명은 저체중, 221명은 과체중, 176명은 비만, 나머지는 정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신의 체질량 지수를 정확하게 파악한 이들은 63.5%였으나 자신의 신체사이즈를 정확하게 알고 있는 사람은 절반에 못 미치는 49.5%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BMI가 정상에 속하는 사람의 17.6%, 과체중에 속하는 사람의 14.3%, 비만에 속하는 사람의 41.6%는 그들이 과체중에 속한다고 추정했다. 과체중인 사람의 35.7%는 자신이 정상에 속하는 신체지수를 갖고 있다고 추정했고 비만인 사람의 49.9%는 과체중에 속하는 신체사이즈를 갖고 있다고 추정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남성은 여성들보다 자신의 BMI와 체형을 과소평하고 체형에 만족하는 비율이 높게 나왔으며, 여성은 자신의 실제 신체지수보다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이끈 실레지아의대 막달레나 올스자네카 글리니아노비즈 교수는 “비만 유병률 증가나 거식증과 같은 식이 관련 질환들은 자신의 체질량지수와 신체지수를 정확히 파악하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며 “자신의 신체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심리적 개입이 체중 관련 질환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을 이번 연구로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 [달콤한 사이언스] 심장에 좋은 것이 뇌에도 좋다

    [달콤한 사이언스] 심장에 좋은 것이 뇌에도 좋다

    현대 의학이 발달하기 이전까지 많은 과학자들은 심장과 뇌는 하나로 연결돼 있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 이후 과학기술이 발달하면서 심장과 뇌는 서로 다른 기관으로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근들어 다시 심장과 뇌는 서로 건강에 밀접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심장에 혈전이 생기면 혈관을 따라 뇌졸중 같은 뇌질환을 유발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실제로 미국 심장학회 소속 연구자들이 심장 건강에 좋은 것이 뇌에도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를 내놔 주목받고 있다. 미국 심장학회는 혈관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건강한 노화와 인지기능 유지와 관련이 있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연구에는 베스 이스라엘 디콘 메디컬센터, 존스홉킨스대 의대, 밴더빌트대 메디컬센터, 브리검여성병원, 에모리대, 신시내티아동병원, 컬럼비아대, 하버드대, 앨라바마 버밍엄대, 노스캐롤라이나대, 클리브랜드 클리닉, 매사추세츠종합병원, 워싱턴대, 노스웨스턴대, 신시내티대, 미시건대, 터프츠대, 일리노이 시카고대, 베일러의대, 브라질 상파울루대 등 연구자들이 참여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의학분야 국제학술지 ‘서큘레이션’ 1월 27일자에 실렸다. 전 세계적으로 2020년 5400만명 이상이 알츠하이머를 비롯해 치매에 걸려 시달리고 있는데 이는 2010년과 비교해 37% 증가했고 지난 30년 동안 144% 증가했다. 치매로 인한 사망자도 지난 30년 동안 184% 증가했는데 같은 기간 심장병 사망자는 66% 증가했다. 심장학회가 발표한 ‘2022년 심장병 및 뇌졸중 통계’에 따르면 심장병으로 인한 사망의 원인이 뇌졸중, 알츠하이머, 치매를 포함한 뇌질환의 원인이 되는 것으로 확인됐다.연구팀은 심혈관질환과 치매의 관계를 분석한 139개 연구를 메타분석해 이 같은 상관관계를 살펴봤다. 그 결과 고혈압 환자는 인지장애를 경험할 확률은 5배, 치매, 알츠하이머 등 퇴행성 뇌질환을 앓을 가능성은 2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심혈관 건강을 악화시키는 요인들을 개선하면 인지기능 장애가 개선되는 사례들도 확인됐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여가시간에 유산소 및 근력 강화 운동을 하고 붉은색 고기 섭취를 줄이고 야채와 과일 섭취를 늘린 사람들은 심장 건강 뿐만 아니라 인지기능도 나아지는 것이 관찰됐다. 연구를 이끈 하버드대 의대 심혈관센터 코니 차오 교수는 “이번 연구는 심장 건강과 뇌 건강 사이에는 강한 상관관계를 갖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며 “적정 체중을 유지하고 혈압을 관리하면서 심장건강에 도움을 주는 생활습관들을 따라가는 것이 건강한 뇌를 유지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설명했다.
  • “모더나 백신, 부스터샷 접종해도 올 가을쯤 효과 사라질 수도”

    “모더나 백신, 부스터샷 접종해도 올 가을쯤 효과 사라질 수도”

    제약사 모더나의 최고의학책임자(CMO)가 자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과 부스터샷(추가 접종)을 모두 맞았더라도 올 가을쯤에는 보호 효과가 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27일(현지시간) 모더나의 폴 버튼 CMO는 CNN에 출연해 접종 6개월 이후 항체의 보호 효과가 약화되는지를 묻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국제학술지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신(NEJM)에 실린 연구 결과를 가언급하며 “그 데이터는 모더나의 백신을 맞고 부스터샷까지 접종하면 원형 코로나19 바이러스종(種)은 물론 오미크론종에 대해서도 항체를 통한 훌륭한 보호 수준을 얻게 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6개월쯤 되면 그 (보호)수준이 떨어지기 시작했다”며 “만약 보호 효과가 계속 하락한다고 예상하면 아마도 올가을쯤에는 그 (보호)수준이 사람들이 보호를 못 받을지 모르는 영역까지 내려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NEJM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모더나 코로나19 백신은 오미크론 변이에도 계속 보호 효과를 제공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항체의 보호 효과가 약화된다고 밝혔다. 논문은 모더나 부스터샷을 맞은 지 6개월 뒤에는 항체가 6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버튼 CMO는 “지금으로서는 백신을 맞고 부스터샷도 맞은 사람들이 보호된다는 것은 좋은 소식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는 계속 지켜봐야만 한다”고 전했다. 버튼 CMO는 모더나가 오미크론 변이에 특화된 부스터샷에 대한 임상 2상 시험에 들어가기로 했다고 발표한 것에 대해 “데이터를 얻을 때까지 아마도 약 두 달이 걸릴 것”이라며 “따라서 올해 중반쯤이면 생산이 최대에 이르고 사람들에게 공급할 준비에 들어가는 단계에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발견’만으로 환호하는 인간… 과학도 소설이 된다

    ‘발견’만으로 환호하는 인간… 과학도 소설이 된다

    사이언스 픽션/스튜어트 리치 지음/김종명 옮김/더난 출판/496쪽/1만 7000원황우석. 여전히 이 이름을 들으면 머리가 얼얼해지는 이들이 있을 테다. 복제 소 연구를 비롯해 획기적인 발표로 인기를 얻은 황우석 전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는 2004년 ‘사이언스’에 인간 체세포를 이용한 배아줄기세포 배양에 성공했다는 논문을 발표하며 세계를 들썩이게 했다. 국내에선 기념 우표와 위인전까지 나올 만큼 국민적 영웅 대접을 받았다. 당뇨, 파킨슨병 등 난치병 환자들에겐 한 줄기 희망 그 자체였다. 그런데 1년여 만에 논문이 가짜였음이 밝혀졌으니 누구도 깨고 싶지 않았을 ‘황우석 신화’는 거품처럼 사라졌고, 그 충격은 오래 남았다.심리학자이자 과학 커뮤니케이터로 영국 킹스칼리지런던에서 강의하는 저자는 저명한 학자들의 ‘발견’이 결코 무결하지 않다며 조작과 과장, 오류가 난무하는 연구들을 폭로한다. 황 전 교수를 비롯해 발견과 몰락 모두 크나큰 충격을 줬던 저명한 학자들의 실험에 어떤 오류와 과장, 조작이 있었는지 낱낱이 소개한다. 2002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대니얼 카너먼의 프라이밍 현상(점화효과·선행 자극이 나중에 제시된 자극에 영향을 주는 현상)에 대한 실험은 반복 재현해 본 결과 ‘통계적 우연’에 따른 것이었고, 모의 감옥에서 간수와 죄수로 역할을 나누자 간수들이 너무 가학적으로 죄수들을 학대해 일찍 중단해야만 했다던 심리학자 필립 짐바르도의 스탠퍼드 감옥 실험은 사전에 간수 역할 청년들에게 자세한 지침을 줬던 것으로 드러났다. 인공 기관지 이식 연구 성과를 자랑한 이탈리아 의사 파올리 마키아리니의 논문 7편 속 환자들은 심각한 합병증에 시달리거나 수술한 지 몇 달 안에 사망했다. 단지 일부 유명 학자들의 개인적 일탈이었을까. 아니다. 2012년 미국 공공과학 도서관 온라인 학술지 ‘플로스 원’에 따르면 1928년부터 2011년 사이 철회된 논문이 4449개에 이르는데, 그 사유로 ‘의심스러운 데이터·해석’이 42%, ‘데이터 조작 등 연구 부정행위’가 20%에 달했다. 게다가 각종 저널에 발표됐다 철회되는 논문 수는 시간이 지날수록 늘었다. 많은 연구자가 오류를 범하고 대범한 조작까지 서슴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부 학자들이 연구윤리를 바로 세운다고 해결되는 문제는 아니라는 건데, 저자는 무엇보다 연구 시스템 전반을 고쳐야 한다고 꼬집는다.저자는 “과학은 사회적 구조물”이라고 강조한다. 팀을 이뤄 연구한 새로운 발견을 강의나 콘퍼런스, 세미나에서 발표한 뒤 논쟁 및 공유하고 동료 평가를 거쳐 학술지에 발표하는 모든 과정이 결국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이뤄진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사회적 구조물이기 때문에 과학자들의 오류를 양산하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고도 비판한다. 논문 발표 횟수로 연구비와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학계 관행 때문에 과학자들은 명성을 얻고 좀더 새롭고 자극적인 발표를 하기 위해 애써야 한다. 23쌍 염색체에 대한 분석 결과를 23개 단일 논문으로 쪼개서 발표하는 식의 ‘살라미 슬라이싱’부터 데이터 과장, 연구자의 편향과 부주의, 의도적 조작까지 해내는 대범함을 시스템이 조장하는 부분도 크다는 것이다. 같은 연구를 반복 재현해 검증을 거듭하고, 철저한 동료 평가를 거치며 이미 발표된 논문도 잇따라 의심해 가야 하지만 그러기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고 새로움과 흥미가 떨어지게 된다. 과학의 발견이 언제나 사실이고 모두에게 이롭길 바라는 마음을 지키려면 학자들의 연구를 액면 그대로 믿어선 안 된다고 저자는 역설한다. 과학도 인간이 하는 것이기에 보다 신중하고 철저해야 한다는 메시지는 비단 학계와 연구자뿐 아니라 ‘발견’에 환호하는 사회 전반에 일침을 준다.
  • 코로나의 역설?…유럽도시, 대기오염 줄어 사망률 감소

    코로나의 역설?…유럽도시, 대기오염 줄어 사망률 감소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도시 봉쇄로 대기오염이 줄어들어 이와 관련된 사망률이 떨어졌다는 역설적인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영국 런던위생열대의학대학원(LSHTM) 등 공동연구팀은 코로나19로 인한 엄격한 봉쇄 정책과 대기 오염 수준을 비교한 연구결과를 국제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최신호에 발표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유럽의 47개 도시 만을 대상으로 이루어졌으며 해당 기간은 지난 2020년 2월부터 7월까지 코로나19의 첫번째 확산 시기다. 연구팀에 따르면 당시 유럽 여러 지역에서 실시된 학교 및 직장 폐쇄, 공개 행사 취소, 재택 근무 등의 정부 조치는 오존을 만들고 대기오염을 악화시키는 기체물질인 이산화질소(NO2)를 줄이는데 기여했다. 이는 차량 등의 운송 및 이동 감소와 관련이 있는데 스페인과 프랑스, 이탈리아의 여러 도시는 이 기간 동안 무려 50~60%의 NO2가 감소해 가장 폭이 컸다. 이에비해 초미세먼지(PM2.5)와 미세먼지(PM10) 등의 대기오염 물질은 봉쇄 기간 중 약간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는데, 이는 도시 봉쇄와 상관없이 산불이나 먼지, 주거 활동 등으로도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를 기반으로 연구팀은 공기질 개선으로 총 800명 이상이 대기오염과 관련된 사망을 피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특히 파리, 런던, 바르셀로나, 밀라노는 대기오염으로 인한 사망을 피한 상위 6개 도시로 기록됐다. 물론 이같은 결과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인명피해와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지만 대기오염과 건강의 관계를 짚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연구를 이끈 로첼 슈나이더 교수는 "팬데믹으로 인한 방역 정책은 막대한 건강 및 사회적 비용을 발생시켰지만 한편으로는 대기오염의 문제를 연구할 수 있는 독특한 기회를 제공했다"면서 "도시의 대기오염 수준을 줄이기 위한 엄격한 정책이 효과적일 수 있음을 이번 연구결과가 말해준다"고 밝혔다.  
  • 게놈 안정화로 DNA돌연변이 막아 암 발생, 항암제 내성 막는다

    게놈 안정화로 DNA돌연변이 막아 암 발생, 항암제 내성 막는다

    국내 연구진이 ‘게놈 안정화’라는 방법을 통해 DNA 돌연변이를 차단함으로써 암을 치료하는 방법을 찾았다. 조선대 의대 연구팀은 DNA 손상을 복구해 게놈 안정화를 유지하는 경로를 규명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생명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핵산 연구’ 1월 17일자, 21일자 2편의 논문으로 실렸다. DNA는 외부 요인이나 복제 과정 중에 손상돼 게놈 불안전성이 발생되면 암을 비롯한 각종 질병이 생기거나 암이 악성화되기 쉽고 항암제 내성으로 치료가 어려워지기도 한다. 이 때문에 손상된 DNA를 정상화시키는 것이 건강 유지에 매우 중요하다. 많은 연구자들이 게놈 안정화 메커니즘을 연구하고 있는데 2015년에는 손상된 DNA 복구 단백질을 연구한 3명의 과학자가 노벨화학상을 받기도 했다. 그렇지만 여전히 DNA 손상 부위를 정확히 인지하고 복구하도록 하는 과정은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DNA 손상을 인지하는 53BP1 단백질과 DNA 손상을 복구시키는 RAD51 단백질이 게놈 안정화 유지에 어떻게 작용하는지 밝혀냈다. DNA가 복제될 때 53BP1이 게놈 구조를 유지하는 히스톤 단백질 합성을 촉진함으로써 복제된 DNA가 정상적으로 포장되고 게놈 안정화를 유지시킨다는 것이다. 또 유해물질로 인해 DNA가 손상됐을 때 RAD51에 작은 단백질 덩어리들이 생기면서 절단되거나 손상된 부위를 신속하게 복구시켜 게놈 안정화를 유지한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유호진 조선대 의대 교수는 “이번 연구는 게놈 안정성 조절 단백질의 작용 메커니즘 규명을 통하여 DNA가 돌연변이로 변질되기 전에 정상화 시키는 과정을 구체적으로 밝힌 것”이라며 “게놈 불안정성 제어를 통한 암 발병, 암 전이, 암 치료 내성 발생 등을 극복하는 치료제 개발의 실마리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 음식물 쓰레기로 온실가스 배출없이 ‘산업계의 쌀’ 에틸렌 만든다

    음식물 쓰레기로 온실가스 배출없이 ‘산업계의 쌀’ 에틸렌 만든다

    국내 연구진이 음식물 쓰레기, 가축 분뇨, 하수 슬러지 등으로 ‘산업계의 쌀’이라고 부르는 에틸렌을 합성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청정에너지연구센터 연구진은 음식물 쓰레기에서 산업의 기초원료인 에틸렌을 생산하면서 독성물질은 제거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촉매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응용 촉매 B: 환경’에 실렸다. 2020년 기준 국내 110개 시설에서 음식물 쓰레기, 가축 분뇨, 하수 슬러지로부터 3억 6000만㎥의 바이오가스가 만들어 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 바이오 가스에는 메탄가스가 많이 포함돼 있어 발전, 난방, 도시가스 혼합원료 등 저가의 에너지 용도로 쓰이고 있다. 메탄가스는 화학반응을 통해 에틸렌으로 전환할 수 있다. 석유화학 방식이 아닌 메탄가스에서 에틸렌을 전환할 경우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연구팀은 촉매를 이용해 바이오가스에서 에틸렌을 생산하는 공정기술을 개발했다. 바이오가스에는 유용한 물질로 전환이 가능한 메탄가스도 있지만 유해한 황화수소가 다량 포함돼 있는데 정제가 쉽지 않고 에틸렌 생산을 할 때도 촉매반응을 방해해 전환효율을 낮춘다. 이에 연구팀은 황화수소에 대한 저항력이 높고 반응 활성이 높은 촉매를 개발했다. 이번에 개발된 촉매는 바이오가스 내 황화수소 제거공정이 따로 필요없고 반응 활성이 높고 운전온도 역시 800도에서 700도로 낮춰 에너지 투입량도 줄일 수 있다. 하정명 KIST 박사는 “국내에서 생산되는 바이오가스가 난방용으로만 사용되는 것보다 화학산업의 원료로 사용한다면 바이오가스 시장은 더 커지고 화학기업들도 온실가스 배출 없이 새로운 원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기술은 바이오가스 뿐만 아니라 플라스틱을 포함한 다양한 폐기물로부터 얻어지는 메탄가스도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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