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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복후 민족사 「통일 독립」 관점서 정리

    ◎국사편찬위원회 김광운 「통일독립의 현대사」 발간/백범 김구·김규식 등 좌우합작운동 분석/중간간부 권태양·강병찬 평화통일 뜻 되새겨 광복이후의 민족사를 「통일독립」의 관점에서 정리한 연구서 「통일독립의 현대사」가 나왔다(지성사 간).지은이인 국사편찬위원회 김광운 연구원(36)은 이 책에서 해방정국의 극심한 좌우대립 속에서도 통일된 민족국가 수립에 온힘을 쏟은 백범 김구,김규식 등의 좌우합작운동을 분석하는 한편 민족통일을 앞둔 현시점에서 이들의 평화통일운동이 갖는 의미를 조명했다. 『「통일독립」이란 백범선생이 처음 사용했고 이후 즐겨 쓴 말입니다.이데올로기의 선택보다는 민족의 통일과 자주국가 건설을 우선해야 한다는 정치노선을 뜻합니다.남북이 갈리면 전쟁이 일어난다는 사실을 예상하고 이를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의지도 물론 포함하고 있지요』 그러나 분단의 역사가 계속되면서 「통일독립」을 추구한 정치세력은 남과 북 양쪽에서 외면당했고 그들의 행적도 그늘에 묻혔다.따라서 「통일독립」을 주요 정치노선의 하나로 인정,그 개념을 확립하고 운동사로 정리한 학술서로는 「통일독립의 현대사」가 처음인 셈이다. 이 책에서 김연구원은 김구·김규식 등 명망가 중심으로 운동의 흐름을 파악하기보다는 권태양(1913∼66),강병찬(1910∼?)등 한 정치세력내에서 실무를 맡은 중간간부들의 활약에 초점을 맞추었다.그는 그 까닭을 『역사의 가르침을 현실에 적응하는 데는 이들의 역할이 실제로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김 연구원이 발굴한 권태양의 삶은 조국통일을 위해 여러차례 사선을 넘나든 험난한 것이었다.안동 출신으로 일본에서 대학을 나온 권태양은 『노동계급의 세계관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 인텔리 민족주의자』였다.그는 광복직후 김규식을 만나면서 통일정부 수립이 무엇보다 급하다는 것을 깨닫고 좌우합작운동의 최선봉에 선다.19 48년 4월8일 권태양은 「남북연석회의」에 참석하는 우익측 실무대표로서 처음 38선을 넘는다.이후 「남북연석회의」가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김구·김규식의 정치적 입장이 불리해진 뒤에도 그는 어떻게든 남북회담을 성사시키고자 단신으로 남북을 오간다. 권태양은 「6·25」때 김규식등 정치지도자들과 함께 북으로 끌려갔으며 공산정권은 그를 「대남 평화통일 공세의 앞잡이」로 활용하려고 한다.그러나 그는 이를 거부하고 진정한 평화통일운동 실현을 위해 단식투쟁을 하는등 항거하다 북에서 생을 마감했다.지은이는 권태양을 『시대의 과제인 평화통일운동에 생명을 바쳐 죽는 날까지 민족을 위해 노력한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이 책은 좌우합작운동을 벌인 「중간파」의 궤적을 추적한 것말고도 해방정국의 역사전개를 보여주는 새로운 자료들을 풍부하게 실었으며 미공개 사진 30여점도 수록했다. 김광운 연구원은 『이제 냉전체제가 끝나고 우리땅에도 평화통일의 기운이 무르익어가는 만큼 「중간파」들의 고귀한 뜻을 되새겨볼 때가 됐다』면서 이 책이 광복 50주년을 맞아 역사의 교훈을 깨닫는데 도움이 되기를 희망했다.
  • “책 한권 팔아주오” 어느 대학교수의 편지(건널목)

    ○…임대희 경북대 역사교육과 교수가 며칠전 한통의 안내장을 보내왔다.「중국법제사 강의요목」을 펴냈다는 것이었다.지은이가 자신이 쓴 책과 관련된 안내장을 신문사에 보냈다면 열에 열은 기사로 소개해 달라는 내용이다.그러나 임교수의 것은 달랐다. ○…편지는 『다름이 아니라 이번에 제가 만든 책을 한 권씩 사주시기를 부탁드리려고 글월을 올립니다』로 시작된다.한마디로 책을 사라는 것이었다.안내장은 이렇게 이어진다. 『중국법제사에 관한 교재가 없기에 무리를 해서 책을 만들었습니다.그런데 최소 출판단위가 4백권이라 그만큼을 만들었으나 당분간은 팔릴 전망이 없습니다.…싸게 만드느라 자가출판을 한 것이라서 시중에서 팔 만한 사정도 아니고 학교 구내서점에 맡겨두고 있을 뿐입니다』 ○…임교수는 1백80페이지 분량의 이 책을 지난 8월말 자비로 출판했다.이 방면의 마땅한 교재가 없는데다 우리학계에서 꼭 필요한 책이라는 생각에서였다.그러나 이 책이 나왔다는 것을 알리고 파는 방법이 문제였다.임교수는 생각 끝에 지난 9월말부터 각 대학 도서관과 법과대학,변호사사무실,법률상담소,국회 법사위 의원사무실 등 이 책이 꼭 있어야만 하거나 흥미를 느낄만 하다고 생각되는 2백여곳에 안내장을 보냈다.이 번거로운 작업 결과 현재까지 50여권의 주문을 받았다고 한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전국에 8천여개의 각종 도서관이 있다.이 가운데는 「중국법제사 강의요목」정도의 학술서적은 꼭 비치해야 할 대학도서관과 공공도서관 숫자만 4백개에 이른다.공교롭게도 임교수가 밝힌 학술서적의 최소출판단위와 일치한다.그런만큼 정부와 각 대학만이라도 도서관에 필요한 최소한의 장서구입비를 책정한다면 학자들이 「책의 내용」이 아니라 「책의 판로」때문에 책을 쓰지 못하는 일은 당장이라도 없어지게 될 것이다.
  • “선정·상업성지양 소외층 대변하라”/언론에 바란다 10인의 목소리

    ◎정확성에 비중… 인쇄매체 장점살려야/문제 제기 차원 탈피… 대안도 제시하라/쉬우면서도 무게있는 개성지 만들라/시대정신 반영… 생활개선 사례소개를 지금은 세계적으로 변혁의 물결이 넘치고 있는 시대다. 정치도 경제도 교육도 자기혁신을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이런 변혁의 시대를 헤쳐나가려면 온 국민이 혁신적 사고를 할수 있어야 한다.이점에서 우리 국민들에게 혁신적 사고력을 길러주는 신문을 바란다. 변혁의 시대에 독자들이 갈구하는 기사는 케케묵은 과거의 얘기가 아니라 보다 미래지향적이고 건설적인 얘깃거리라고 생각한다.그런 점에서 일상적 타성을 벗어나 언제나 개성적이고 창조적인 정신이 지면에 흠뻑 배어 신문을 볼때마다 새로움을 느끼게 하는 그런 신문을 기대한다. 2000년대를 바라보는 지금,내외 여건은 과거와 크게 달라지고 있다.치열한 국제 경쟁시대의 냉엄한 현실이 우리 앞에 놓여 있다.언론은 우리 기업들이 이같은 상황을 직시,험난한 길을 슬기롭게 헤쳐나갈 수 있도록 앞장서야 한다. 경제 선진화를 앞당길 수 있는 개척자적 정신으로 시대를 이끌어가야 한다.소외받는 계층과 우리의 이웃에 대해 따뜻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또 너무 선정적인 보도를 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문제점만 파헤치는데 그치지 말고 현실성 있고 책임감 있는 대안도 제시해 줘야 한다. 신문은 독자를 가르치는 게 목적이 아니다.객관적인 정보를 충실하게 전달해 독자 스스로 가치판단을 하도록 해야 한다. 또 우리 신문들이 최근 상업성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다 못해 선정적이기 까지 하다.이제부터라도 이성적인 보도 태도를 지향해야 한다. 출판물 보도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대중의 기호에 영합해 쉽고 자극적인 책들을 주로 다루는 경향이 있다. 책의 내용을 평가해야지 화제성에 중점을 두어서는 안된다. 한사람이 평생을 바쳐 이룬 학술서적들이 어렵고,대중에게 외면된다는 이류로 지면에서까지 홀대받는 것은 서글픈 일이다. 최근의 증면경쟁에 따라 각 신문들이 다양하고 풍부한 정보를 독자들에게대량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확인되지 않은 흥미성 기사와 부풀리기한 기사가 주부의 눈에도 확연히 들어와 안타깝다. 21세기를 앞둔 오늘의 신문은 단순히 정보전달의 기능을 넘어서 올바른 가치를 지향해야 한다고 본다.특히 물질만능주의의 심각한 병폐가 우리 사회에 만연돼 끔찍한 사건이 이어지고 있는 요즘이기에 더욱 그러하다.생활정보 역시 참교육문제·여성문제·장애인 문제등 사회의 기본적인 틀을 바로 세우는데 도움이 되는 기사들을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고 본다. 내가 바라는 신문은 한마디로 외유내강한 신문이다.너무 딱딱하지 않게 부드러운 기사가 풍부하면서도 사물과 사건의 핵심을 정확히 짚어주는 신문이다.이는 지면에 스포츠 연예 등 소프트한 기사들 뿐 아니라 정론도 많이 실어야 한다는 뜻이다.정론은 결과보다는 원인을 캐는 심층적인 기획거리에 의해 도달할 수 있다고 본다.흔들리는 지하철에서 가벼운 읽을거리로서의,그리고 진지한 토론장에서의 토론자료로서의 신문을 나는 더 원한다.여기다항상 매너리즘에서 탈피하고자 하며 차별성을 추구하는 신문이라면 더 바랄 나위가 없겠다. 현대같은 다양화 사회에서는 국민의 의식개혁없이는 국제화시대에 부응할 수 없다고 본다.언론은 사회의 공기로서 국민의 올바른 의식을 유도해야 한다.이러한 시대적 상황을 극복하고 여론을 이끌어 가야할 책임아래 국민계도에 선도적 역할을 충실히하여 국민의 의식개혁을 위해 지면을 할애해 줄 것을 바란다. 모름지기 성숙한 국민의식을 이끌기 위해서는 국민들이 일상생활에서 고쳐나가야 할 부분을 매일 한가지씩 선정하여 실천할 수 있도록 그 사례를 소개하는 코너를 신설해 사회의 목탁으로서의 기능을 다해 주었으면 한다. 보다 덜 가진 자,소외된 자의 입장을 대변하며 객관적이고 공정한 언론매체로서의 역할이 충실히 수행되는 신문을 원한다. 특히 노동자들은 생산의 주체,역사발전의 주인임을 인식,노동자의 고용및 임금·근로조건 개선과 노동기본권 확보를 위해 노력하는 신문이 되었으면 한다. 이렇게 함으로써 땀흘린 자가 대우받을 수 있고 자주적 민주노동운동을 힘차게 벌여나갈 수 있는 사회분위기 조성에 앞장서는 신문이 필요한 시점이다. 급증한 인쇄매체의 경쟁 때문에 대부분의 신문이 정확성보다 신속성에 비중을 두고 있는 것 같다.이 때문에 상당수의 오보가 나오는가하면 개인의 사생활을 침해하는 등 신문본래의 성격에 벗어나는 경우가 종종 있다.신문제작의 어려움을 모르는바는 아니지만 당하는 입장으로는 황당하다.민간방송등 영상매체가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보여 신속성보다 정확성으로 신문의 특성을 살렸으면 한다. 검증되지않는 내용은 어떠한 이유로도 보도를 하지않는 원칙이 세워질 때 신문의 가치는 더욱 빛날 것이다. 신문이 다수의 독자층을 확보하려는 것은 경영상 당연한 일이겠지만 이로 인해 지나친 선정주의와 상업주의로 흐르는 폐단을 낳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우리사회를 차분하게 들여다볼 수 있는 「창」같은 역할을 해주는 신문이 아쉽다. 서울신문도 여기서 완전한 예외는 아닌듯 하다.우리사회에도 정치보도의 중립성,사회보도의 공익성,문화·과학보도의 전문성 등을 보다 강조하는 고급지가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특히 젊은 엘리트 층에게 환영받는 신문이 드물다는 현실을 염두에 두었으면 한다. 점점 더 개인주의화되고 극도로 세분화·전문화되는 현대사회에서 유용하고 정확한 정보를 선별하는 다양하면서도 산만하지 않고 쉽게 다가오면서도 깊이를 느낄 수 있는,겉보기에 비슷비슷한 수많은 언론매체속에서 꼭 필요한 한마디를 던질수 있는 신문이 나왔으면 한다.
  • 신선·도교사상 학술서적 출간 붐

    ◎「불사의 신화와 사상」·「신선사상과 도교」「여동빈…」등/합리주의 폐해 극복·중국 연구성과 영향/기원·종교적의미 분석… 「환술전」등 번역본도 나와 신선사상과 도교를 다룬 책들이 조용히 붐을 일으키고 있다.최근 출판가에는 중국과 우리나라의 신선·도교사상을 학문적으로 파헤친 책들과,중국의 신선·도인들의 이야기를 담은 설화집이 잇따라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우선 학술서적으로는 「불사의 신화와 사상」(민음사 펴냄),「신선사상과 도교」「도가사상과 도교」(이상 범우사),「한국의 선도문화」「여동빈이야기」(이상 살림)들이 한두달새에 출간됐다.그동안 신선사상·도교를 주제로 한 학술서적이 거의 없었던 데 비하면 이는 놀라운 변화라고 학계에서는 평가하고 있다. 이 가운데 이화여대 중문과 정재서교수가 쓴 「불사의 신화와 사상」은 「산해경」「포박자」「열선전」「신선전」등 중국의 옛책들을 교재삼아 신선사상의 본질 및 변천과정과 문학에서의 수용양상등을 분석한 책.정교수는 신선사상을 「죽음을 초월하고자 소망하는의식 및 이를 이루고자 하는 다양한 방법을 총칭하는 것」이라고 정의하고,신선사상을 믿는 사람들은 기성 권위에 대한 반항과 비판의식을 통해 그 시대에서 가리워진 가치를 찾은 것으로 해석했다. 이에 비해 「신선사상…」과 「도가사상…」등 2권은 신선사상의 기원에서 부터 ▲노자·장자의 사상 ▲한국을 비롯한 중국·일본 등지에서의 변천 ▲기타 종교와의 관계등 주로 사상·종교적 측면에서 다루었다.특히 「단군이 신선이 되었다」는 단군신화의 내용,한반도 원시종교에 남은 흔적,중국 전국시대에 한반도와 가까운 제·연나라에서부터 신선사상이 널리 퍼진 점들을 들어 「한반도에서 신선사상이 탄생했다」는 학설을 강력하게 제기했다. 이 책들은 한국도교학회(회장 도광순 한양대교수)회원들의 논문에 외국 저명학자들의 논문을 한데 엮은 것이다. 「한국의 선도문화」와 「여동빈 이야기」는 대구대 최창록교수가 선도문학강좌 시리즈 1∼2권으로 펴낸 책들로,「한국의 선도문화」는 우리나라에서의 선도수련의 역사 및 방법을,「여동빈 이야기」는 문학의 관점에서 한국 시문에 나타난 신선사상·도교철학을 분석했다. 이같은 학술서말고도 중국의 신선·도인들의 이야기를 담은 중국 고전들이 새로운 읽을거리로 각광받고 있다. 신선·요괴들이 등장하는 대표적인 괴기담인 「요재지이」는 최근 출판사 3곳에서 번역본이 나왔다.포도원은 절판됐던 고 김광주씨의 번역본을 새로 2권으로 냈고 범우사도 진기환씨의 번역을 범우문고 120권째로 발간했다.또 해누리는 중국 연변의 교포작가가 번역한 내용을 「고담야담」이란 이름으로 간행했다. 이밖에 중국의 옛문헌에 등장하는 신선이야기를 묶은 「환술전」과 「기인전」(이상 박난영 옮겨엮음·포도원 펴냄)도 나와 있다. 이처럼 신선·도교를 소재로 한 책들이 계속 나오는데 대해 정재서교수는 『근대이후 세계사를 이끌어온 과학적·합리적·인문주의적 사고의 한계가 드러나면서 신선사상이 이를 극복할 새 패러다임으로 등장할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라고 분석했다.또 80년대부터 중국 학계에서 도교연구 바람이 불어 그 성과가 국내에 활발하게 소개되는 것과도 관계가 있는 것으로 풀이했다.
  • 조선시대 한일관계사 연구/손승철 지음(화제의 책)

    ◎조선·일본의 외교 관계 변화 추적 조선시대를 통해 조선과 일본과의 외교관계가 어떻게 변화해갔는가를 총체적으로 연구한 학술서. 조·일관계에 대한 학계의 통설은 중화사상을 기본으로 한「사대교린」의 일부라는 시각이었다. 즉 명나라와는 「사대」관계를,일본을 비롯한 주변국과는 「교린」관계를 맺어왔다는 해석이다. 지은이는 그러나 일본과의 「교린」이 막연한 개념일 뿐 그 실체가 모호함을 지적하고 이를 밝히기 위해 주력했다. 또 임진왜란이 끝난지 2백50여년동안 대등한 상태에서 평화우호적이었던 양국 관계가 개항기를 전후해 왜 적대적인 관계로 돌변했는지를 추적했다. 지은이는 강원대 교수를 지냈으며 현재 한일관계사연구회 회장으로 있다. 지성의샘 1만1천원.
  • 원효사상연구­1/이기영 지음(화제의 책)

    ◎원효의 윤리·철학적 메시지 현대적 해석 평생을 원효사상 연구에 몰두해 온 지은이가 지난 10여년 동안의 학문적 성과를 모은 원효사상 연구의 총론적 저술. 「경전 연구」 「현대적 해석」 「역사적·철학적 반성」 등 3장으로 구분,모두 34편의 논문을 실었다. 지은이는 신라의 고승 원효의 법화경·여래장·미륵사상 등을 중심으로 전통불교의 가치관이 무엇인지,현대에 있어서 불교를 어떻게 수용해야 할 것인가를 집중 연구했다. 갈수록 편협해지는 사고방식과 불신감,왜곡된 진리의 상 등 현대사회의 병폐를 바로잡는 길이 모든 일이 하나로 합일하는 「귀일심원」의 길임을 지은이는 강조한다. 따라서 이 책은 단순한 학술서적이라기 보다 현대인에 대한 윤리·철학적 메시지라고 할수있다. 한국불교연구원출판부 3만원.
  • “온 국민 농업당면과제에 관심갖자”/「…농업문제 90문90답」출간

    ◎교양문고 시리즈로 나와 눈길 끌어/UR·쌀시장 개방 압력 등 정밀진단 「누구나 알아야 할 농업문제 90문 90답」(창작과비평사간)이라는 작은 책이 주목받고 있다. 농업문제를 다룬 책은 그동안에도 적지않았던 것이 사실.그럼에도 이 책이 눈길을 끄는 것은 출판계 내부적으로는 드물게 문학작품 위주였던 문고본으로 농업문제를 다룬 책이 출간되었기 때문.사회적으로도 최근 일본의 쌀시장 개방으로 우리 농업문제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진 것도 큰 이유가 된다. 이 책은 「창비교양문고」의 하나로 출간됐다.사실 「교양」이라는 단어가 갖는 일반적 의미의 폭은 매우 넓다.세상만사의 그럴듯한 것은 모두 포용하고 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그럼에도 책에 관한한 이 「교양」이라는 단어는 매우 협소한 의미로 쓰여왔다. 이 교양문고 시리즈도 그랬다.28번째인 「누구나…」에 이르기 직전까지는 「생명과 우주의 이야기」(이상대·박시진 엮음)와 「아인쉬타인이 생각한 세계」(후미다카 지음 김부섭 옮김),「컴퓨터이야기」(조환규 지음)정도를 빼면 문학작품 일색이다. 그런데 지금 이시점에서 농업문제를 다룬 「누구나…」가 교양문고의 하나로 자리잡았다.이제 「농업문제를 안다」는 것이 교양있는 사람의 요소라는 반증일수도 있다. 이 책이 그동안 나온 농업문제 서적과 다른 것도 이점이다.그동안 사회과학의 측면에서 우리 농업문제를 다룬 책들은 대부분 수준높은 학술서적이거나 독자들이 어떤 의도된 관점을 갖기를 바라는 내용을 담고있는 것들이 대부분이었다.권위주의 정권의 유지를 위해 우리농업이 희생됐다는 시각이 보편적이었기 때문이다.따라서 책을 읽는 보통사람,특히 농민이 흥분할지언정 문제를 정확히 이해하기는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다. 「누구나…」의 출간의미는 문민정부 출범 이후 달라진 상황에서 농업문제를 있는 그대로 이해하고 대책마련을 위한 국민적인 공감대를 형성하자는 뜻으로 받아들여 진다.우루과이라운드와 농산물수입개방,쌀시장개방압력등 당면과제는 전국민이 함께 풀어가야 할 문제라는 것이다.
  • 향토사회 민속 종합연구서 첫 선

    ◎정문연,「한국의 향토민속지」 1권­경북편 발간/안동 가일·옹기점 2개마을 선정/생업·관혼상제·의식주 등 집중 소개 한국정신문화연구원이 한국인의 전통적인 삶의 모습을 집대성한 「한국의 향촌민속지」1권­경상북도편이 최근 발간됐다. 정문연은 지난 90년 전국 향토사회의 생활민속자료를 5년에 걸쳐 조사·연구한다는 계획을 발표,학계의 관심을 집중시켰으며 「경북편」발간은 그 첫 성과이다. 그동안 우리 사회에서는 지난 68년 당시 문공부 문화재관리국에서 1개도를 대상으로 개략적인 민속조사를 한 예가 있을뿐,이번처럼 한 마을을 심층 조사해 그 지방의 민속을 종합연구한 것은 처음이다. 이 책은 경북지방을 대표해 안동군의 풍천면 가일도 가일마을과 임하면 신덕동 옹기점마을을 선정해 마을의 형성 및 변천과정,주민들의 생업과 의식주,놀이,관혼상제등 온갖 삶의 모습을 두루 보여주고 있다. 가일마을은 마을 전체 1백11가구 가운데 안동 권씨가 56가구에 이르는 동성촌락(양반마을이란 의미로 반촌이라고도 함).이에 비해 38가구가 사는 옹기점마을은 대대로 옹기생산을 한 생산자마을(점촌)이다. 이 책은 원고지 3천장에 이르는 조사보고서에 사진 2백11장,문헌자료 26종이 첨가된 방대한 양으로 짜여졌다. 그러나 대부분의 학술서적과는 달리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배려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책의 내용을 보면 가일마을에 지난 61년에야 신식 결혼식이 도입됐다는 얘기가 무척 흥미롭게 읽혀진다. 그래서 결혼식 풍경은 「신식」이 된요즘에도 결혼절차는 전통적 18과정을 대체로 거치고 있다는 것이다. 결혼은 꼭 중매를 통해야 하며,선도 당사자들이 맞선을 보는 대신 양가 어른이 간접선을 본다고 한다. 신랑감은 신부집 근처에서 며칠 살면서 신부집 어른들로 부터 수시로 시험을 치른다. 이 기간동안 신부감은 더더욱이 볼 수 없게 돼있다. 이처럼 고래의 풍습을 따르는 정겨운 모습들이 이 마을에 남아있어 마을은 더욱 독보적인 개성을 발하는 것이다. 이밖에「집안 살림은 안 돌보고 문중 일에만 열심인」가일마을 권오민씨(67),「술·담배를 즐기면서도 여전히 청년처럼 건장한」옹기쟁이인 옹기점마을 오삼봉씨(74)의 개인생활사는 웬만한 소설 못잖은 흥미를 준다.
  • 문예출판사 「한국의 도자기」(책의 해/우리가 만든 책:3)

    ◎출판사 자천도서 시리즈/청자·백자 등 도자사 총체조명/「한국미술총서」중 하나… 정양모씨 논문 모음 우리나라 고도자연구의 선두주자 정양모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실장이 30년 도자기연구사를 결산한 「한국의 도자기」(91년3월초판발행)는 학술서적 전문출판사로 이름높은 문예출판사(사장 전병석)의 야심작 「한국미술총서」전9권가운데 3번째 편이다. 우리 미술의 큰줄기가 공예이며 공예중에서도 그 핵심이 도자기라는 사실은 이론의 여지가 없다.이 책은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도자기역사를 지녔으면서도 후대의 연구가 초보단계에 머물러 있는데 주목하고 있다.그래서 저자는 연구의 근본자료가 되는 가마자리와 도편이 파괴·인멸되어 가는 현실을 안타까워 한 나머지 문예출판사와 합작으로 이 책을 저술했다. 국학자 위당 정인보선생의 자제이기도한 지은이는 스승 최순우선생을 이어 30년을 줄곧 중앙박물관에서 도자기연구에만 매달려온 외길학자.그를 지켜본 김원용교수(한림대 객원교수)의 말처럼 자신이 터득한 불가양의 도자지식을 글로 써서 발표하는데 인색하고 또 붓을 들어도 쓰는 속도가 느린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런 그가 지금껏 써온 18편의 귀중한 논문을 모아 난생 처음 단독저서로 펴낸 것이 바로 「한국의 도자기」다.논문 한편 한편을 발표할 때마다 우리 도자사를 고쳐 써야할 만큼 학계의 반향을 불러 일으킨 점으로 미루어 환갑을 눈앞에 둔 저자가 필생의 공을 들여 그간의 연구실적을 결집한 이 저서의 무게를 짐작할 수 있다. 「총론」「고려청자」「조선분청사기」「조선백자」등 4부의 본문과 부록,1백33장의 귀중한 원색자료사진으로 구성됐다.백미는 고려청자의 발생시기를 신라말기에서 9세기까지 끌어 올려 청자발생의 편년을 고쳐 놓은 「고려청자」부분이 단연 꼽힌다.6편의 조선백자관련 논문가운데 「백자론」은 꼬박꼬박 힘들여 쓴 감동적인 노작이라는 세간의 평을 받았다.이와함께 부록으로 게재한 3백47곳의 고려·조선시대 자자요지분포현황은 위치·종류·연대를 포함한 최신의 목록으로 자료가치가 높다. 초판발간 1년만에 4판인쇄에 들어가는 이 책은 도자기를 통한 한국정신탐구라는 점에서 일독을 권할 만한 한권의 책으로 손색없다. 전병석사장(57)은 『편집과정에만 2년의 시간을 들일만큼 출판사로서는 출혈과 희생이 뒤따랐다』고 말한다.그래서 이 책에는 세월이 지난뒤에도 고서방 서가에 꽂혀 있고 후학들이 즐겨 찾는 가치있는 책을 만들겠다는 지은이와 출판사의 신념이 넘쳐 난다.
  • 새전기「세기와 더불어」허동찬씨의 분석(신고 김일성자서전연구:32)

    ◎소년시절:13/마르크스·레닌서적 탐독설/「자본론」 중국어판 30년에 첫 출간됐는데/“26년 15살때 이미 읽어치웠다” 억지선전/최근들어 “공산당선언만 봤다” 다소 후퇴 김일성이 화성의숙에서 느꼈다는 마지막 세번째의 환멸은 다음과 같다. (ㄷ)민족주의 운동… 상해임시정부의 인사들은 「자치파」니 「독립파」니 하여 서로 치열한 감투싸움이나 세력다툼을 하고 있었고 독립군은 군자금이나 거두며 돌아다녔다.임시정부는 미국등에 대하여 비굴한 「독립청원외교」를 벌이고 있었다. ○“임정인사 세다툼” 적지않은 자산계급출신 운동가들이 「애국지사」로부터 일제의 앞잡이로,민족개량주의자로 굴러 떨어졌다.그들은 「민족개량」「실력양성」의 보자기를 쓰고 「계급협조」「대동단결」「민족자치」를 떠들었다. 이때 김일성은 화성의숙에서는 불가능하였으므로 김시우 집에서 마르크스·레닌의 서적을 읽었다.그리하여 청년들이 찾아올 때 이들에게 새 사조와 소련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착취와 압박이 없는 사회를 선전하였다. 이중 세력다툼이니 군자금 징수니,변절이니,타락이니 하는 것은 김일성이 민족주의를 비판할때 언제나 사용하는 딱지들인데 이러한 단어들은 앞으로 연구할 기회도 있을 것이다. 따라서 여기에서는 그가 「김시우 집에서 마르크스·레닌의 서적을 읽었다」고 주장하고 있는 문제를 다루어 보도록 하겠다. 김시우란 임강시대에 백산무사단원으로서 김형직과 관계를 맺은 우익인사인데 김일성은 그로부터 「좌익서적」을 제공받은 것으로 허구를 꾸미고 있다. 화성의숙시대 김일성이 김시우 집에서 공산주의 서적을 읽었다는 선전은 1978년에 발간된 「불멸의 자욱을 따라」부터 시작되었다.그러나 이 책은 그가 「완고한 민족주의자들을 멀리하고 혁명적 출판물들을 많이 탐독하였다」고 썼을 뿐,그가 무슨 책을 읽었는가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없었다. 그런데 82년에 나온 그의 전기에서는 놀랍게도 그가 이 시절 「공산당선언」과 「자본론」「임금노동과 자본」을 읽었다고 주장하였다. ○민족주의자 멀리해 여담이지만 필자는 대학생시절 자본론을 사 보았었다.그러나 마르크스의 문장이 너무 길어서 의미를 파악하는데 애를 먹고 몇 페이지 안가서 읽는 것을 포기하였다.또 최근 오길남박사에 물어 보았더니 『자본론은 독일의 대학교수들도 읽는데 1년 이상 걸릴 정도로 어려운 서적』이라고 하였다.이런 책을 북한에서는 15살짜리 김일성이 읽어치웠다고 선전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딴데 있다.김시우의 집에 이러한 서적이 있었더라면 그래도 우리는 이것을 「과대선전」정도로 볼 수가 있다.하지만 이러한 책들은 26년 당시,만주의 오지인 화전현 관가에는 있을 리가 없었다. 일본경찰이 1925∼26년에 동남만에서 압수한 「불온문서」를 보면 그 중 1백권 이상의 것은 「선봉」「거화」「전만동포에게 호소함」「전만혁명동포에게」「노동기념선포문」「노동보」「선포문」「불온문서원고」「국제청년데이」「혁명」「농보」「농민회발기준비서」가 그 전부였다. 모두 팸플릿이나 신문에 지나지 않았고 학술서적이란 없었다. 또 김시우의 집에는 마르크스·레닌의 서적은 다음과 같은 이유로도없었다. ①마르크스의 「공산당선언」은 1929년 초에 육문중학교에 부임한 김일성의 스승 상월이 중국에서 갈림에 가져온 가능성이 있다.그러나 이 책이 길림보다 훨씬 낙후한 벽지인 화전현 관가에 그보다 3년이나 이전에 들어올 가능성은 없을 것이다. ②「자본론」은 중국에서는 겨우 1930년에 그 제1권 제1분책의 제3장까지가 진계수 등의 번역으로 상해에서 출판되었다.또 그 전역본은 38년이 되어야 나오게 된다.26년에는 읽어야 할 책 자체가 없었던 것이다.창덕학교 5학년 수준인 그의 일본어로는 일본어 번역판도 읽지 못할 것이다. ③마르크스의 「임노동과 자본」을 일본에서 대중이 볼 수 있게 된 것은 1928년이므로 이 책도 중국에서는 출판이 상당히 늦었을 것이다. 이상과 같이 북한에서는 중국말도 일본말도 잘 모르는 소학교 중퇴생인 김일성이 대학생도 익히 알아보지 못하는 마르크스·레닌의 서적들을,이러한 책이 번역 출판되기도 전에 「읽었다」는 억지 주장을 하고 있다. 필자는 이러한 해괴한 주장을 85·87년 양년에낸 「김일성 평전」에서 조목조목 분석비판하였다.그래서 그런지 이번에 나온 회고록에서는 화성의숙 시대에 「공산당 선언」단 한가지만을 김일성이 읽은 것으로 하고 있다.나머지 책은 길림시대에 읽은 것으로 약간 그 시기를 늦추고 있는데 이렇게 하여도 서로 상충된 거짓말들을 조절하는 일은 불가능하다. ○상충된 거짓말 여전 1925∼26년에 걸쳐서 동남만에서 1∼2점 발견되어 일본경찰이 압수한 공산주의 선전 팸플릿 중에 「공산당의 선언」이란 것이 있다.그러나 소련에서 출판된 이 팸플릿이 공산주의의 침투가 늦었던 화전현에,그것도 우익이었던 김시우의 집에 날아 들어 올 가능성이란 역시 매우 희박할 것이다. ①「세기와 더불어1」154∼157면 ②「불멸의 자욱을 따라1」202면 ③「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 전기1」31·32면 ④5·6·8 평전 127∼134면 ⑦하상조번역 「임노동과 자본」암파문고판
  • 지식산업사 「한국문학통사」(책의 해/우리가 만든 책:2)

    ◎출판사 자천도서 시리즈/구석기∼근대문학 망라/2만질 팔려 「독자 학술서 외면」 징크스 깨 조동일교수(서울대)의 「한국문학통사」(82년 11월 초판발행)는 한국학및 한국주변학전문출판사로 권위있는 지식산업사(대표 김경희)가 자신있게 대표작으로 내세우는 노작이다. 이 책은 82년 초판 1권이 나온 이래 6년동안의 후속작업끝에 5권 분량으로 완간됐으며 이후 89년 1월 수정·증보된 제2판을 찍어 냈다.지금까지 2만질이 나가 학술서적은 잘팔리지 않는다는 출판계의 오랜 징크스를 깨뜨렸다.또 이 책이 일구어낸 한국학분야에서의 업적은 86년 한국출판문화상 저작상,88년 중앙학술대상수상으로 증명됐다. 초판이 나온지 10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빛을 잃지 않고 있는 「한국문학통사」는 해방후 한국학연구의 최대성과로 손꼽힌다.패러다임이 독특하고 비단 문학만이 아니라 국사학,사상사,철학등 각 장르를 감싸 안고 있다.지난날의 문학은 곧 역사이고 사상이고 철학이기 일쑤이므로 사회적 성격과 문화적 의미까지 찾아 내면서 문학의 보편성을 특수성과함께 다루고자한 지은이의 의도가 함축됐다.이 저서를 통해 흐트러져 있던 우리 국문학사가 비로소 제모습을 갖췄으며 세계문학편제속에 한국문학을 자리매김하게 했다는 찬사를 받는 것도 이때문이다.이 방대한 연구작업을 통해 문학의 범위,갈래,시가의 형식과 율격,시대구분의 방법,시대구분의 실제,고대·중세·근대문학으로의 구분등 한국문학사이해의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시대와 대상으로 볼때 제1권은 구석기서부터 고려전기까지 1천수백년을 대상으로 원시문학,고대문학,중세전기문학을 다루고 있다.제2권은 조선전기까지의 중세후기문학을 취급하고 있으며 제3권은 중세에서 근대로의 이행기문학중 조선후기를,제4권은 1860∼1918년까지의 문학사를 다뤘다.마지막 제5권은 1919년이후의 근대문학편으로 나눴다.지은이는 이같은 시대배분이 문학의 성장과 발전을 실상대로 나타내는데 적합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우리 문학사의 시대구분을 새롭게 하는 작업의 전모라고 밝히고 있다. 지금까지 30권에 달하는 국문학관련 저술를 낸바 있는저자는 1945년 해방이후 문학을 다룬 제6권의 발행을 계획하고 있으나 보아야 할 작품이 많고 문학사의 분단극복작업등 어려움 때문에 뒤로 미루고 있다고 밝힌다.저자는 그러나 「한국문학과 세계문학」「한국문학의 갈래이론」등을 통해 자신의 연구결과를 다양하게 제시한 바있다. 지식산업사 김경희사장(55)은 『이 책은 학술적인 업적이면서 일반독자가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쉬운 말로 쓰고 풀어서 설명하는데 힘을 쏟은 작품』이라고 말한다.그러면서 『또 번거러운 주를 달아 글의 흐름을 끊지 않고 있으며 참고논저및 보충설명도 본문과 별도로 실는등 독자를 위한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고 밝혔다.
  • 김진현장관이 새해에 띄우는 과학메시지(특별기고)

    ◎“과학기술도 도덕성 갖출때 위력”/경제 재도약위해 첨단과기개발 선진국과 경쟁/모든 전문가엔 국가·인류 이끌어야할 책임/“자기몫 이룬일만큼 요구하는 사회풍토 바람직” 과학기술의 결정체가 바로 경제력의 근간이 된다.기술선진국 진입의 문턱에서 주저하고 있을 수 없다.국내시장을 노린 외국업체의 공세가 계속되고 기술장벽은 높아도 우리는 또 도전할 것이다.새해 재도약을 다짐하며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과학기술행정의 대표주자인 과학기술처 김진현장관이 새해과학기술계에 띄우는 메시지를 싣는다. 일본의 미야자와(궁택희일)총리는 히로시마 지방방송국에서의 신년사를 통해 클린턴 미대통령이 취임하면 초기에는 무역수지문제로 다소 불편한 관계가 될 것이라고 보았다.그러나 『미국은 새 행정부가 들어설 때마다 시끄럽게 떠들지만 두세달만 지나면 곧 수그러든다』고 말했다.미야자와수상은 전후 일본에서는 가장 오랜 지미파관료요 정치인으로서의 경력을 갖고 있다.그런 그가 비록 지방방송국용 신년사라서 다소 입조심을 덜한 것일 수는 있겠지만 이렇게도 당당하다 할까 오만하다 할만한 발언을 공개적으로 할 수 있는 까닭은 무엇일까? 두말할 것이 없이 일본의 「힘」때문이다.칼라 힐스가 미국무역대표로 등장한 이후 환율,수입개방의 압력을 통해 미국의 무역수지적자는 1천5백억달러선에서 1천억달러이내로 개선되었고 특히 일본을 제외한 나라와는 현저한 개선이 이루어졌다.특히 한국은 원화절상화 수입개방에다 국내임금,노사관계악화로 1백억달러 가깝던 대미무역흑자가 오히려 3년만에 적자로 반전해 버렸다. ○일본총리의 호언 그러나 일본의 대미흑자는 조금도 줄지 않고 따라서 미국으로서는 전체무역적자중 일본의 비중은 종래 30%선에서 오히려 60%선 가까이 개악되고 있다.그럼에도 미야자와수상은 대일공평무역을 공개적으로 표방한 클린턴에게 마저 좀 시끄럽겠지만 두세달 지나면 수그러든다고 장담할만큼 힘을 믿고 있는 것이다.현상만 보면 미일간의 첨단기술과 특히 첨단기술산업의 경쟁력 차이는 대단히 명료하다.반도체기억소자만해도 81년에 미국 62%,일본 34%였던 세계시장점유율이 90년에는 22%대61%로 역전된 X커브를 보이고 있다. ○반도체,미·일 역전 더욱 중요한 첨단기술산업에 속하는 반도체 장비만해도 79년에 미국 74%,일본 19%였던 것이 90년에 와서는 42%대49%로 역전되고 만다. 공작기계,자동차,터빈,컴퓨터,LCD,원자력 등에서 X커브현상이 벌어져 모두 미국에 비교할수 없이 낮은 수준,엄두도 내지 못할 저질의 수준에서 시작하여 까마득히 앞서간 미국을 어느덧 꼼짝없이 앞질러 버렸다.그리하여 미국을 대표하는 GM·IBM이 감원과 축소와 사상최대의 적자행진을 계속하고 미국을 상징하는 PAN AM이 사라지고 록펠러센터와 컬럼비아사가 일본소유로 이적하였다. ○일의 미 회유작전 지금 1기가 반도체,화합물반도체,플래시메모리,컴퓨터분야에서 미일기업체간의 활발한 연구개발제휴,연합이 이루어지고 있다.IBM­동지,TI­일오,인텔­샵,APPLE­NEC,AT&T­NEC,AMD­부사통,MOTOROLA­동지등 실로 어지러울 정도로 미일첨단기술손잡기가 진행되는 듯한 인상을 준다.그러나 실은 일본측의 공동연구개발이라는 이름의 미국 회유작전이라는 해석도 있다. 첫째는 이미 연구개발에서 일본이 워낙 앞서 공동개발이라 해도 미국의 기여가 보잘것이 없어 일본이 우위를 유지할 수가 있고 둘째,설사 명실상부한 공동연구개발이라 해도 그 결과를 일본은 산업화,시장화에 성공할 수 있지만 미국은 그럴 수 없을 것이라는 것이다. 만일 이대로 간다면,또 이런 해석이 옳다고 한다면 이미 86년 영국·이코노미스트지가 예측한 대로 21세기 들어서는 일본이 제1층의 최고우위에 있어 그 누구와도 경제마찰을 졸업하고 경제마찰은 오히려 제2층의 백인선진국권과 제3층의 NICS중진국권간에 벌어질 것인가? 그 판단은 전적으로 일본이 기술력위에 도덕력마저 갖추느냐에 달렸다.분명한 것은 일본이 거의 무에서 오늘의 미국을 넘보는 기술력을 갖기에는 니시자와 같은 과학자가 있기 때문이다.현재 동북대학학장이며 일본의 반도체기술이 오늘에 있기까지 연구실에서의 연구업적과 연구계,산업계를 붙들어매는 지도자로서의 업적은 실로 눈부시다. ○한 과학자의 소신 맥아더사령부로부터 전기통신분야 연구금지명령을 받고도 없는 문헌자료,없는 실험기구,없는 실험재료,비새는 실험실에서 트랜지스터연구를 계속,끝내 PIN다이오드를 발명해 냈다.그 후에도 반도체레이저,편광형파이버 등을 계속 발명,일본의 반도체와 광통신분야에 불멸의 연구업적을 냈다. 그의 책을 최근에 읽다 감복할만한 대목에 접했다.그는 윤리관이나 철학을 제대로 가진 자가 올바른 인간이요,올바른 과학기술자요,동시에 올바른 인간만이 올바른 과학기술을 다룰 수 있다는 소신을 갖고 있다.그래서 그는 이공계 학술서인 「가로로 쓴 책」보다는 인문,철학,종교,역사,문학등 「세로로 쓴 책」을 압도적으로 많이 읽는다고 했다.이런 「연구인생의 기본」을 지속하다 보니 졸업생의 딱딱한 연구논문만 읽어도 이사람이 지금 무엇을 고민하고,무엇을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터득하게 된다고 했다.그래서 논문제출자의 직장선배에게 그 친구 이런 고민 있는것 같으니 상담을 해주라고 권고하면 얼마후 논문제출자로부터 「선생님 제 고민을어찌 알고 계십니까?」라고 전화가 오더라는 경험을 쓰고 있다. ○바른 인생관으로 그의 결론은 따라서 인생관을 갖지 못한 인간으로서는 아무리 전문적으로 훌륭한 일을 해도 쓸모없으며 인간성을 무시한 과학기술연구는 일시적으로는 훌륭한 것이 있을지라도 반드시 벽에 부딪히게 된다는 것이다.즉 「발명도 발견도 철학이다」 만일 미야자와총리를 비롯한 일본의 정치지도자들이 니시자와교수정도의 윤이관·도덕력마저 갖춘다면 일본은 세계를 제패할 것이다. 우리나라 과학기술이 세계를 경쟁대상으로 해서 이기려면 니시자와교수같은 분 즉 과학기술의 전문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깊이로 철하면서 동시에 올바른 인생관으로 넓게 연구계와 사회를 덮는 지도자가 여럿 있어야 한다.한가지만 잘 하는 것은 한가지도 못하는 사람보다는 낫다.그러나 한가지만 잘한 것을 갖고 일생을 보장하라거나 여러 사람의 몫까지 자기 것으로 알라는 사람은 한 가지를 잘못하고 잘못한 몫만 받고 있는 사람보다 더 나쁜 사람이다.우리같이 일본보다 더 선진국에의 추격이급한 사정에서는 모든 깊이있는 전문가들은 동시에 사회전체,국가전체,인류전체를 지향하는 인생관·도덕력까지를 갖춘 지도자로 성장해야만 비로소 제 책임을 다하는 것이다. 우리도 선진국으로 가기 위해서는 과학이냐,기술이냐,기초냐,응용이냐,자연이냐,공학이냐,대학교육이냐,산업기술이냐의 이해다툼의 공론에서 벗어나 자기 전문에서는 세계를 철하고 인생의 관리는 철학과 윤리기준에 철한 도덕적 지도자가 많이 나와야겠다.
  • 대학출판부/학술도서 출판기능 “미흡”

    ◎1906년 보성전문서 처음 설치… 총 2,662종 간행/대부분 교재·교양도서… 학술서는 401종 불과/규모 영세… “제작기간 길고 홍보 어렵다” 교수들도 기피 우리나라 대학출판이 본연의 기능을 회복,거듭나야 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높다.현재 국내 64개 대학에 설치되어 있는 대학출판부의 본래 임무는 전문학술도서의 출판.그러나 전문도서보다는 대학교재및 일반교양도서출판으로 명맥을 꾸려 나간다는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대로다. 우리나라대학출판부가 간행한 2천6백62종의 서적을 기능에 따른 유형별로분석해본 결과 교육지원기능의 대학교재가 1천2백92종으로 48.5%를 차지했고 그 다음이 일반교양도서로 6백3종(22.7%)에 이르고 있다.정작학술도서는 4백1종으로 겨우 15.1%에 불과했으며 나머지는 참고도서(10.5%),기타(3.2%)순이었다.대학출판은 1906년 보성전문이 보성관을 설치,전문교재를 출판한 것으로 시작됐다.그 이후 비교적 짧은 기간동안외형상으로는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뤘으나 속을 들여다보면 알맹이없는 발전이라는 비판이다. 도서출판기능가운데 대학출판부의 핵심기능과 설치이유는 「대학출판부가 아니면 출판할 수 없는 책」즉 「상업성은 없으나 가치가 있는」학술연구도서의 출판에 있다.학술서적이외의 도서는 상업출판사에서도 얼마든지 가능하며 자본주의속성상 상업성이 없는 책은 이들 상업출판사측이 출판을 기피하기 때문이다.대학출판관계자들에 따르면 대학출판부의 이같은 역기능은 ▲재원확보등 운영상의 어려움 ▲운영형태등 위상의 문제 ▲규모의 영세성 ▲출판원고선별및 판매상의 애로사항등에서 파생된 것으로 지적하고있다. 사단법인체로 운영되고 있는 서울대출판부의 경우 학교측의 출판보조비는 연간3천만원으로 전체예산의 2%에 불과하다.나머지는 도서판매비,학술지와 방송통신대교재등 기타교재의 인쇄수주사업으로 충당하고 있는 실정이다.이밖에 이화여대,연세대,고려대,성균관대를 제외한 대부분 대학이 학교직영체제로 되어 있기 때문에 독립적으로 운영할 수없는 어려움을 안고 있다.또 대학출판부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유가운데 하나는 교수및 학생들의「별로」라는 이미지도 문제점.교수들은 책제작기간이 길고 광고,홍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판매가 부진하다는 점등을 내세워 대학출판부에 좋은 원고를 주지 않거나 대학출판부에서 저서를 발간하는 것을 꺼려 하는 경향이 지적됐다.학생들도 대학출판부직영서점이용률이 일반서점보다 훨씬 떨어지고 있다. 이에따라 판매부진으로 인한 재고도서의 누증이 경영악화의 주요인으로 작용됐다. 이에대해 서울대출판부장 차패근교수(신문학과)는 『대학출판부는 이제 더이상 잘팔리지 않는 학술도서나 출판하는 곳이 아니라 잘팔리는 동시에 가치있는 책을 내는 곳으로 탈바꿈해야 한다』고 말했다.이를위해서는 대학출판부협회를 주축으로 의견과 정보교환을 더욱 활성화할 것과 발행도서의 저작권및 공동전시·판매에 나서는등 협력체제의 강화와 공동대처방안마련이 시급하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 외국학자/신라·고려 외교사 잇따라 출간

    ◎일·구미학계 시각 탈피… 고대·중세 재조명/객관적 고증통해 대아랍·몽골교류 규명 외국인 학자들이 최근 잇달아 과거 우리나라의 외국과의 교섭사 연구결과를 내놓고 있다.이들의 연구는 지금까지 알려진것보다 훨씬 다양한 형태로 외부세계와 관계를 맺어왔음을 밝혀 학계의 관심을 끌었다.특히 일본이나 구미학계의 관점에서 기술돼왔던 지금까지의 연구시각에서 벗어나 우리역사를 토대로 객관적 사실을 제시함으로써 한국사 인식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줄것으로 평가됐다. 그 연구서의 하나가 레바논인 역사학자 무하마드 칸수교수(46·단국대 초빙교수)가 최근 펴낸 「신라·서역교류사」.그는 이 저술에서 9세기 중엽부터 아랍­이슬람제국과 신라간의 교역이 진행된것은 물론 12세기중엽의 아랍세계지도에 신라가 명기된 사실을 밝혀냈다.이는 지금까지 우리나라가 서방세계에 처음 소개된것으로 알려진 시점보다 4백∼5백년 이상을 거슬러 올라가는 것으로 풍부한 아랍문헌의 고증을 통해 입증해 보였다. 칸수교수는 또 고대로부터 한반도와 중국을 연결하던 육·해양로를 시대별로 고증,실크로드의 동쪽끝을 중국까지로 인정해온 기존의 학설을 한반도까지로 연장시켰다.그리고 아랍과 신라 사이의 문물교류를 규명하는 과정에서 불교의 한반도 전입에 관한 종래의 북래 통설을 뒤엎고 남해루트를 통한 남래설을 주장했다. 그는 또 당시 교류를 담당했던 주역들의 활동상 연구에서 9세기 중엽 이미 아랍인들이 신라에 장기간 체류했다는 사실을 사료를 통해 확인했다.신라 향가속의 주인공인 처용 역시 이슬람상인으로 본 그는 혜초는 동서문물교류의 개척자로 평가하면서 그 진출범위도 아라비아에까지 확대시켰다. 한편 몽골인 언어문화학자 수미야 바아타르교수(56·단국대 교환교수)는 이번에 「중세한몽관계사」를 펴냈다.이저술은 몽골제국이 세계 지배자로 부상을 위해 활발한 대외정벌을 전개한 13세기경 몽골및 고려 양국간에 오간 조서(조서)및 각종 기록을 연대순으로 정리했다. 수미야교수는 몽골의 고려정벌시기인 12 15년부터 60년까지의 「원사」「고려사」 「고려사절요」 「동국병감」등 전적에서양국간 군사외교적 마찰 관련부분을 발췌,몽골어 원문·한문기록·우리말 해석·몽골어주석 등의 순서로 2백여편의 문건을 정리했다.그는 불화와 적대관계로 시작된 양국관계에 있어서 무적의 몽골에 대해 당시 고려의 외교활동은 매우 미약한 것이었다고 결론지었다. 이같은 외국학자들의 우리말 학술서적 발간을 처음으로 시도한 단국대 출판부장 김상배교수(국문학)는 『새로운 객관적 시각에서의 우리 역사를 조명하기 위해 외국학자들의 연구를 진행시켰다』고 말한다.『그들은 우리가 여지껏 접근하지 못했던 특수한 자료들을 분석대상으로 삼았다』는 그는 『이들 연구가 이 분야의 우리 학계발전에도 도움을 주게될것』이라고 내다봤다.
  • 해외교포 5백만… 연구서적 적다

    ◎「재미 한국인」·「캐나다…」등 10여종 불과/학술서 3권뿐… 가벼운 읽을거리 위주/한인사회에대한 체계적인 연구 아쉬워 미국LA에서 일어난 흑인폭동사건으로 해외 한국인과 한국인사회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제국주의에 의한 식민지 확장이 불가능해진 현대에선 이민이 곧 영토확장이란 주장도 있고 보면 해외 한국인과 한국인 사회는 우리 영토와 사회의 연장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해외 한국인들에 대한 정책적,학문적 접근은 미진한 상황으로 시중서점에 나와 있는 관계 서적은 10종을 넘지 못하고 있다.해외동포 규모가 남한인구의 10%를 넘는 5백만명으로 추산되고 있고 최근 구공산국가들의 문호개방으로 이들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지식수요에 비해 지식공급이 달린다는 지적을 면할 수 없다. 현재 시중에 나와 있는 해외 한국인 관련 책자는 「재미 한국인」「뉴욕 한인사회」「재일 한국인」「지구촌 한 민족」「캐나다 이민 20년 한국인이 뛰고 있다」 등이 있다.이 가운데 앞의 세 책은 학술서이고 나머지는 부담없는 읽을 거리들. 그나마 최근 우리에게 문호가 개방된 독립국 연합(CIS)을 비롯한 동유럽권과 중국에 사는 한국인들에 대한 저서는 아직 없다.「재미 한국인」과 「재일 한국인」을 잇달아 펴낸 서울대 이광규교수(인류학)가 CIS의 한국인 사회에 대한 연구서를 다음달쯤 내놓을 예정. 이교수는 지난해 사할린,블라디보스토크 등 극동지역을 돌아본데 이어 올해 모스크바,레닌그라드,알마타,타시겐트 등지를 순회하며 연구한 결과 이곳 한인들에게서 미국과 일본지역으로 이주한 한인들과 다른 특징,즉 이주시기,목적,경험 등을 밝혀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특히 중앙아시아의 우즈베크공화국 타시겐트시 포리토젤 집단농장(콜호즈)에 사는 한인들은 주변 유목민족의 삶의 방식을 따르지 않고 쌀등 곡식을 경작하며 농경민족으로서의 동질성을 유지하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일조각에서 발간된 「재미 한국인」과 「재일 한국인」은 곧 출간될 「재소 한국인」과 함께 이광규교수의 해외 한국인 실태조사연구 시리즈를 구성하게 된다.「재미 한국인」과 「재일 한국인」은 89년과 83년에 각각 초판이 나왔는데 90년대 들어 재외 한국인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중판을 찍었다. 특히 「재미 한국인」은 「미국사회의 편견」이란 하나의 장을 따로 설정,미국이란 다민족사회에서의 한인들의 적응문제를 다루고 있다.이교수는 『적극적으로 미국사회에 참여하여 미국화된 한국민족 정체성을 재생산하는 것』만이 편견을 최소화할 수 있는 길이라고 말했다. 「뉴욕 한인사회」(노출판)는 미국 뉴욕시립대 김일수교수(사회학)가 한인 이민사회가 어떻게 경제적으로 자리잡혀 가고 있는지를 사회학적으로 분석한 책.이 책은 마치 이번 LA의 흑인폭동을 예견한듯한 사례들도 포함하고 있는 점이 눈길을 끈다.즉 뉴욕지역에서 한인과 흑인사이의 분규등 여러가지 심각한 사건이 일어날 것에 대비,대학생층과 젊은 세대를 대상으로 교육활동을 벌여가면서 얻은 값진 결과들도 인용하고 있다. 「지구촌 한민족」(한국일보사)은 한국일보 취재진이 5대양 6대주의 한국인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를 취재하여 신문에 장기 연재했던 것을 미국,중국,일본편만을 따로 모아 펴낸 책. 「캐나다 이민…」(조선일보사)은 지난 75년 캐나다로 이민간 송광호씨(46)가 캐나다에서 열심히 뛰고 있는 교포 53명을 인터뷰하여 현지의 「민중신문」「조선일보」와 한국의 「강원일보」에 실었던 것을 지난해 책으로 펴낸 것이다.
  • 한글 어휘·문장론 펴낸 이오덕씨(저자와의 대화)

    ◎“잘못 쓰여지는 우리말 바로 잡아야지요”/논문·감상문등 우리식으로 쓰는법 제시/「혈의 누」등 근대소설의 표현오류도 지적 이오덕씨는 『학자·언론인·소설가 같은 지식인들이 글을 함부로 씀으로써 우리 글을 망치고 있다』고 개판하며 『말하듯이 쓰는 글이 가장 좋은 글』이라고 말한다.왼쪽은 이씨가 쓴 3권의 책들. 분명 학술서인데 하나도 어렵지 않다.평소에 주고받는 말과 조금도 다름없는 우리 글로 책을 썼기 때문이다.어떻든 엄연한 한글 어휘론,문장론이다.모든 학자들이 이렇게 쉽게 학술서를 쓴다면 우리나라 학문 발전의 속도가 몇배 더할 것이라고 기대해도 좋겠다는 느낌마저 갖는다. 최근 70살을 바라보는 할아버지 한 분이 우리 글을 바로 쓰자는 내용의 책을 3권이나 펴냈다.40여년 동안 시골 국민학교 어린이들과 생활하며 우리 글 바로쓰기 운동을 펼쳐온 이오덕씨(68)가 그 사람으로 이번에 낸 책은 「우리글 바로쓰기」1,2권과 「우리 문장 쓰기」들이다. 이 책들이 모두 외래어에 찌든 우리 글을 바로 쓰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진것이지만 특히 「우리글…」은 여러가지 글에 나타나는 개개의 잘못된 낱말을 주로 다루고 있는데 비해 「우리 문장쓰기」는 감상문,논문,서사문 등 각종 글을 우리 식으로 쓰는 방법을 다루고 있다. 『우리는 많은 학술서나 논문 심지어 신문기사,소설에 이르기까지 표현상의 어색함 때문에 잘 이해가 되지 않았던 기억을 갖고 있습니다.특히 그 가운데 일본식 관형격조사 「의」와 중국글자말의 토로 중요한 뼈대를 이루는 「­적」의 폐해는 정도를 넘어선 것입니다』 「나뭇잎 배」를 일본인들은 「나무의 잎의 배」로 쓰고 있지만 우리가 그렇게 쓴다면 무슨 말인지 선뜻 머리에 들어오지 않을 것인데도 우리 주변의 많은 글이 그런 표현을 서슴치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말은 생활 변화에 보조를 맞춰 발전해야 합니다.생활에 뿌리를 내리지 못한 일시적인 문화충격때문에 말이 덩달아 변화한 것은 그 자체가 잘못된 것입니다』 근현대에 일본어와 영어 따위의 외래어가 우리 글에 미친 폐해를 뿌리뽑아야 한다는 당위성을 이렇게 말한다.이씨는 섣부른 외래문화의 흡수,소화,발전을 경계한다.36년 동안 이어졌던 일제시대를 비롯,우리나라가 근현대에 걸쳐 많은 외침을 당해 우리 말과 글이 인위적으로 변화를 겪었으나 이것이 우리의 뿌리를 바꿔놓지는 못했다는 말이다.학자들과 문필가,언론인들이 앞장 서서 외래문화를 받아들이는데 앞장섰으나 우리 말은 여전히 농촌에 그대로 살아 남았다는 설명이다.우리 말이 생활속에 그대로 살아남아 있는데 글만 따로 변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못박는다. 이씨는 우리의 글을 잘못된 방향으로 가게 한데 가장 큰 책임을 져야할 사람은 소설가라고 지목한다.소설이야말로 살아있는 말을 써야 하는 글이기 때문이라는 것. 이씨는 「우리글 바로쓰기」2에서 우리말로 쓴 맨처음의 소설인 허균의 「홍길동전」에서 시작하여 이인직의 신소설 「혈의 누」,「귀의 성」를 거쳐 1920년대 전영택의 「화수분」,그리고 30년대 이효석,김유정,채만식같은 이들의 소설을 새김질했다.이 소설들 대부분은 일본의 관형격조사 「의」 또는 영어문법의 과거완료형인 「­었었다」따위를 잘못 쓴 곳이 작품마다 10∼30여 군데에서 발견됐다.이씨의 따가운 질책의 눈길을 벗어난 소설가는 김유정으로 그가 쓴 「산골나그네」「금 따는 뽕밭」「봄 봄」「따라지」들은 외국말글의 해독을 가장 적게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씨는 지난 44년 이후 주로 농촌지역의 국민학교에 근무하면서 글쓰기를 통한 교육을 연구·실천해 왔으며 그 노력을 인정받아 한길사가 제정한 제3회 「단재상」을 수상했다.
  • 한국과학자 “칠판 아닌 기계앞에 서고있다”

    ◎영 과학전문지 네이처,한국특집/국책연,학술서 상용기술연구로 전환/G7과제등 과기드라이브정책 “괄목”/GNP의 3% 투자계획… 엄청난 재원확보가 문제 영국의 국제적인 과학전문잡지 「네이처」지 최신호가 한국의 과학기술드라이브정책과 G7프로젝트를 소개하는 한국현지취재 기사를 게재,관심을 끌고있다. 「한국,G7 지위를 넘보다」라는 제목의 이 기사는 네이처지 도쿄특파원 데이비드 스윈뱅크스 박사가 지난 연말 서울과 대덕연구단지 등을 직접 방문,작성한 것으로 「아시아의 작은용」한국이 과학기술 입국으로 일본의 뒤를 쫓으려 하고 있다고 쓰고 있다. 그는 특히 정부가 과학기술 투자재원 마련을 위해 추진했던 과학기술세와 한국의 연구소들을 별도 박스로 다루고 「한국의 과학기술자들은 이제 흰색 실험가운을 벗어 던지고 손에 기름때를 묻히기를 요구받고 있다」고 연구소 분위기를 전했다. 기사요지를 소개한다. ▷G7의 지위를 넘보다◁ 한국은 2000년까지 과학기술수준 선진 7개국권 진압을 목표로 한 70억불 규모의 연구개발과제(G7프로젝트)를 올해부터 시작한다. 한국은 87년 민주화 추진과 함께 동반된 임금상승과 복지욕구증대로 제조원가 상승 및 수출경쟁력 약화를 겪어왔다. 게다가 선진국의 기술보호주의로 산업발전이 제한을 받자 첨단기술개발에 의한 선진국 추격만이 유일한 대책임을 깨닫게 됐다. 2000년까지의 목표는 너무 야심적인 것으로 보이긴 하나 한국은 과거 30년간 과학 및 기술하부구조에서 경이로운 발전능력을 보여왔다. 한국은 65년 GNP대비 연구개발투자 0.3% 수준에서 현재 2%까지 투자를 늘려왔으며 오는 96년까지 이를 3.2%까지 끌어오릴 계획을 갖고있다. 또 민간연구소설립 붐과 함께 석·박사급 인력도 대량 배출,현재 일본의 10분의 1 수준인 5만명을 확보했고 다음세기초까지는 이를 3배로 늘릴 계획이다. 계획대로만 된다면 한국은 96년까지 2백56메가디램을,2000년까지 1기가디램을 개발할 것이다(한국은 이미 16메가디램을 독자개발한 바 있다). 일본 유럽과 경쟁할 고선명 TV(HDTV)모니터는 93년까지,평판스크린은 97년까지 개발되며 전기자동차도 96년 상용화될 것이다. 97년에는 신경망컴퓨터,2000년에는 종합정보통신망이 각기 개발될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이들 과제에 대한 연구비확보다. 서울에 있는 한 서방과학요원은 한국정부관리가 제시한 숫자는 3으로 나누어야 현실성 있는 평가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G7프로젝트는 추진될 것이며 한국은 선진국추격을 위해 급가속을 시작했다. ▷과학기술제◁ 연구비부족으로 애를 태워온 세계의 과학자들에게 이 아이디어는 아주 음미할만한 것이다. 방위세도 있는데 일본 및 서방국가기술을 따라잡기 위한 과학기술세가 없으란 법도 없지 않느냐는게 제안자들의 논리다. 그러나 총선을 앞둔 시점에서 새로운 세금부과는 어려우리라는게 관계자들의 전망이다.(실제로 과학기술세추진은 백지화 됐다) ▷흰색가운과 기름때◁ 한국은 기업의 경쟁력강화를 위해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한국과학기술원(KAIST)등 많은 국책연구소들을 설립했다. 그러나 이들 연구소들은 산업계의 당면과제에 부응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았으며 그결과 89년 상공부 산하에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이 설립됐다. 이 연구원의 설립은 한국 과학기술정책의 중요한 변화를 입증하는 것이다. 다시말해 종전까지 과학기술연구개발의 중심기관이었던 과학기술처 이외의 다른 정부부처가 연구개발정책에 직접 관계하기 시작한 것이다. 김영욱 생산기술원장은 『지난 20년간 우리는 KIST와 같은 고급학술연구기관을 육성,미국식 연구방법론을 적용해 왔으나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일본식의 생산기술연구였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박사중 80%가 산업에 기여를 하지않고 칠판위에 분필만 끄적거리고 있다』면서 그들이 흰가운 대신 푸른 작업복을 입고 기계앞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생산기술연구원은 한국 박사들의 손에 기름때를 묻히기 위해 기술료수입의 50%를 개발자에게 돌리도록 하는 등 강력한 인센티브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 올한해 기획출판 활기띨듯

    ◎“선거 잇따라 성인독자 확보 어려울 것” 예상/어린이·청소년 위한 전기·고전번역에 중점 외형적인 성장과는 달리 질적인 면에서는 아직 후진성을 면치 못해 질의 선진화가 우선 과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새해 출판계에서 이같은 과제를 풀기 위한 움직임이 두드러지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시류를 타지 않고 학술서나 전문서적을 꾸준히 펴내고 있는 전문출판사들을 중심으로 분야별 전문출판이 새해 한국출판의 한 흐름을 형성할 전망이다. 특히 올해는 4대선거 등으로 성인독자의 관심이 정치권에 쏠려 상대적으로 독서시장이 불황을 맞을 것으로 예상되므로 출판계는 새 독자층 확보를 위해 어린이 및 청소년층을 겨냥한 갖가지 기획서를 준비하고 있다. 이와함께 역사적인 인물을 재조명하는 인물평전류나 동양고전의 새로운 번역작업이 여러 출판사에서 기획되고 있어 주목된다. 올해 각 출판사의 출판계획을 알아본다. ▲민음사=중국고전의 현대화작업에 힘을 기울이는 한편 지난해부터 시작한 「어린이책 시리즈」를 본격적으로 발간할 예정. ▲지식산업사=국학관련 전문도서 외에 그동안 실험해오던 「역사속에 살아있는 인간탐험」 시리즈를 체계적으로 펴낸다. ▲한길사=청소년층을 겨냥한 「미네르바문고」를 기획,5월쯤 1차로 30권을 펴낸다. 또 몇년전부터 준비해온 전24권의 「강좌 한국사」도 8월이전에 발간한다. ▲창작과 비평=지난해 발간하려 했던 한국근현대사의 「인물평전 시리즈」를 선보인다. ▲동아출판사=우리 문화속의 갖가지 상징을 풀이하는 「상징사전」과 「중국어사전」을 펴낸다. ▲현암사=우리 것을 되살리거나 전문화시대에 전문지식을 전해주는 책으로 「우리가 알아야 할 우리꽃 백가지Ⅱ」 「한국인과 도깨비」 「정보과학사전」 등을 펴낸다. ▲웅진출판=한국정신문화연구원에서 기획,편찬한 전27권의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을 시판용으로 출판한다. 또 한국의 생태계를 담은 「한국의 생태」 80권을 올해안에 완간한다. ▲김영사=「재미있는 법률여행」을 새로 기획,전10권으로 내고 환경관련 시리즈도 계속 펴낸다. ▲서광사=철학방면의 학술서 외에도 철학의 대중화를 위해 쉬운 철학서의 출판에 주력할 계획. ▲세계사=불교원전을 번역하는 「마음글방 시리즈」와 동양고전을 한글세대에 맞게 풀이한 「반야글방 시리즈」를 펴낸다.
  • 웅진그룹/“돈벌이 뭣이든” 인삼·화장품까지 손대

    ◎웅진여성 폐간 계기로 본 실체/학습지 재벌… 11년새 8사로 “문어발 확장”/학술서적은 외면,「출판계 이단아」 별명/출판인들 “정도 저버린 자업자득” 평가 에이즈복수극 조작기사로 우리사회에 엄청난 파문을 일으킨 「웅진여성」이 빗발치는 비난여론과 검찰수사의 진전에 따라 결국 자진폐간의 운명을 맞았다. 이 잡지의 모태인 웅진출판사를 주축으로 하는 웅진그룹 역시 출판계에서는 출판의 정도를 걷지 않는 기업으로 비판을 받고 있다.영세출판업자가 대부분인 가난한 출판계에서 출판으로 재벌급 기업이 된 몇 안되는 예외적인 경우여서 「출판계의 신데렐라」로 불리기도 하지만 웅진출판사가 출판해온 책들이 대체로 한국출판문화의 발전에 별다른 기여를 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것이다. 특히 기업적인 측면에서도 업종의 유형을 가리지 않고 사업을 확장해오고 있어 「문어발식 확장」이라는 비난도 받아오고 있다. 웅진그룹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기업은 모두 8개이며 직원3만명에 1년 매출액이 1천5백억원에 이른다. 8개 기업가운데출판과 관계되는 것은 3개.(주)웅진출판,(주)웅진미디어,(주)웅진교과서등이다.나머지 5개는 (주)웅진인삼,(주)코리아나화장품,(주)한성물산,(주)한국코웨이,(주)헤임인터내셔널 등이며 인삼제품·화장품·침구류·정수기등을 제작한다.이들 5개 기업은 생산제품의 면면을 보아도 출판등 문화와는 별 상관이 없는 것들이다. 그러나 웅진그룹은 이들 상품에 대해 애써 「생활문화」라는 의미를 부여하면서 출판의 「정신문화」와 결부시키려하고 있다. 이는 문화를 빙자한 돈벌이에 다름아니라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웅진출판사는 지난 80년 윤석금씨(47)가 일본의 영어회화테이프 제조업체 헤임인터내셔널로부터 자금지원을 받아 7천만원으로 첫걸음을 시작한 출판사로 처음에는 일본모사의 이름을 그대로 쓰다가 83년부터 「웅진이란 이름을 사용해왔다. 80년대초기 정부의 과외금지조치에 착안하여 만들어낸 「웅진고교학습」등 학습지가 큰 성공을 거두어 이와같은 일련의 기획으로 엄청난 돈을 번것으로 알려져 있다.90년 현재 자본금이 40여억원으로 10년만에 60여배의 급팽창을 한 셈이다. 웅진출판사는 윤회장이 10년동안 브리테니카 한국지사에 근무하면서 익힌 세일즈기법을 극대화시켜 기업확장을 해온것으로 알려져있다.웅진 산하의 전국 판매망이 1백여군데에 이르는 것은 이를 그대로 반증해주는 예다. 그러나 이 출판사는 학습지·전집류·아동물 등으로 큰돈을 벌었고 88년 이래 줄곧 국내출판실적에서 선두를 지키고 있지만 출판의 정통성 측면에서는 부정적인 면도 없지 않다.그것은 출판의 정도라 할 단행본의 출간실적이 미미할 뿐 아니라 학술서 등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한 중견출판인은 『출판인이 출판으로 큰 돈을 벌었으면 사회에 환원해주지는 못할지언정 출판에 재투자를 하는 것이 도리일텐데 기업확장에만 열을 올리고 있는 것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이 출판인은 또 『지금 어려운 상황에서도 출판의 본분을 잊지않고 기를 쓰면서 학술서적 등을 펴내는 출판인이 많다』면서 『웅진출판사는 이런 출판정신을 조금이라도 본받아야 할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물의를 일으킨「웅진여성」도 다른 여성지에 비해 그 「선정」의 정도가 지나쳐 마침내 사고를 빚은 것이다.
  • “문화 상품 남북교류 길 터”/북한 「리조실록」 반입의 의의

    ◎54년부터 북 학자 70여명이 번역 「리조실록」의 반입계약체결은 분단이후 문화산품의 첫번째 공식교류라는데 우선 큰 의미가 있으며 또한 그 동안 제한을 받아온 북한책이나 자료의 출판 및 일반공개가 보다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전기가 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특히 정부가 지난 1월29일 「리조실록」의 반입을 허가하면서 밝혔듯이 이념성이 개입될 여지가 적은 북한의 역사·자연과학·기술 등 순수학술서적의 반입이 이를 계기로 더욱 활발하게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정부의 「특수자료취급지침」등 관계법규가 이같은 상황에 따라 적절히 개정되지 않는 한 교류의 범위는 여전히 한정될 수밖에 없다는 견해도 있다. 「리조실록」은 「조선왕조실록」을 국역한 것으로 지난 54년부터 70여명의 학자가 번역에 착수,90년말까지 36년만에 완역됐다.이 과정에서 번역에 참가한 많은 학자가 과중한 작업으로 큰 병을 얻고 결국 이로 인해 일찍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리조실록」을 번역하는데 사용한 원본 「조선왕조실록」은 과거 창경궁장서각에 보관돼 있던 적상산본.6·25직후인 50년9월에 북한측이 가져간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왕조실록」은 조선왕조 태조로부터 철종때까지 25대 4백72년간의 역사적 사실을 연·월·일순에 의해 편년체로 기술한 사서.총 1천8백93권에 8백88책이나 되는 방대한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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