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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순천대 나재운 교수, ‘2018 최우수 논문상’ 수상

    순천대 나재운 교수, ‘2018 최우수 논문상’ 수상

    나재운 순천대 고분자공학과 교수가 최근 세계적 권위지인 네덜란드 엘스비어(Elsevier)로부터 ‘2018 최우수논문상’을 수상했다. 나 교수는 엘스비어에서 출판하는 JIEC(Journal of Industrial and Engineering Chemistry)에 인용횟수가 많은 ‘표적 암치료를 위한 트랜스페린화 된 pH 민감성 고분자 약물 나노 입자의 제조 및 항암 효과’에 대한 논문의 주저자로 영광을 안았다. 이 학술지는 전 세계로부터 투고되는 연간 3400여편의 논문에서 17% 정도만 채택돼 발간하고 있는 권위 있는 논문지다. 나 교수는 그동안 여러 분야에서 탁월한 실력을 보여 국무총리상, 자랑스러운 순천대인상, 과기부장관 국가지정연구실 지정, 보건복지부장관·교육부장관상 등을 수상했다. 우수한 실적을 이룬 교수에게 수여하는 순천대 학술상, 한국공업화학회상, 전남과학기술대상을 받는 등 연구에 대한 열의와 능력을 널리 인정 받고 있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성호중 을지대 교수, 전국임상병리사 학술대회 우수논문상

    성호중 을지대 교수, 전국임상병리사 학술대회 우수논문상

    을지대학교는 성호중 임상병리학과 교수가 56회 전국임상병리사 종합학술대회에서 실시간 중합효소연쇄반응 기법을 이용해 심장사상충의 조기 검출과 치료효과를 모니터링 할 수 있는 기술을 발표해 우수논문상(학술상)을 수상했다고 10일 밝혔다. 현재까지 심장사상충의 진단은 감염된 개의 혈액 염색도말 관찰(현미경 관찰)을 통한 진단방법과 항원-항체 반응을 이용한 진단기법이 시행되고 있다. 하지만 혈액 염색도말 관찰은 진단자의 숙련도에 따라 진단결과가 달라질 수 있고, 항원-항체 반응 진단기법은 감염된 심장사상충의 성숙 단계에 따라 진단의 민감도가 달라질 수 있다는 한계점이 있었다. 성 교수가 개발한 분자진단기법은 실시간 중합효소연쇄반응 기법을 이용해 심장사상충의 미토콘드리아 유전자를 검출하여 심장사상충 감염을 진단한다. 때문에 기존 진단법보다 정확도가 높고, 감염 초기부터 진단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감염원의 특정 유전자를 실시간 중합효소연쇄반응 기법을 이용하여 진단하는 기법은 기존 진단방법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분자진단키트 개발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성 교수는 “반려견이 새로운 가족 개념으로 인식되고 있는 현대사회에서 반려견의 건강향상을 위한 새로운 진단기법 개발은 반려견의 건강 개선에 큰 의미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향후 반려견의 다른 질환 진단에도 실시간 중합효소연쇄반응 기법을 이용한 정확한 분자진단기법 개발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발표 내용은 대한임상검사과학회지(KJCLS)에 게재 되었고 국내 특허도 등록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3·1 100주년’ 문화상 후보 모집

    ‘3·1 100주년’ 문화상 후보 모집

    3·1문화재단(이사장 김기영)이 한국의 문화 향상과 산업 발전에 기여한 인물에게 수여하는 ‘3·1문화상’ 후보자를 모집한다고 2일 밝혔다. 모집 부문은 ▲자연과학 및 인문사회과학 학술상 ▲예술상 ▲기술·공학상 ▲특별상이며 오는 9월 10일까지 후보를 추천받아 내년 2월에 수상자를 발표한다. 시상식은 3·1운동 100주년이 되는 내년 3월 1일에 열릴 예정이다. 부문별 수상자에게는 1억원(특별상 별도)의 상금과 상패가 주어진다. 3·1문화상은 3·1운동 정신을 계승한다는 취지로 1960년 제정됐다. 국내 민간 재단이 만든 최초의 상으로 매년 학술과 예술, 기술·공학 분야에서 탁월한 공적을 세운 개인 또는 단체를 시상한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가천대 제79회 개교기념식

    가천대 제79회 개교기념식

    가천대학교는 2일 예음홀에서 79회 개교기념식을 가졌다. 이날 기념식에는 이길여 총장과 교무위원, 교직원과 학생 등 3백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국내외 학술지에 우수한 논문을 발표하고 후학양성에 이바지한 공로로 바이오나노학과 이태일 교수를 비롯해 11명이 가천학술상을, 기계공학과 강민식 교수를 비롯해 25명이 강의혁신과 우수상을 받았다. 전임교원 중 연구력 향상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간호학과 최정실 교수 등 2명을 ‘연구우수교수’로 선정하고 위촉장을 수여했다. 이와함께 토목환경공학과 김상준 교수를 비롯해 68명의 교직원들이 영년근속상을, 모교에 1000만원을 기부한 박동혁 중위 등 31명이 학교 발전기금 공로상을 각각 받았다. 이길여 총장은 기념사를 통해 “실패란 넘어지는 것이 아니라 넘어진 자리에 그대로 머물러 있는 것”이라며 “가천대의 역사는 넘어질 때마다 곧바로 오뚝이처럼 일어났던 불굴의 그리고 파란만장한 여정이다. 굴하지 않는 정신력과 열정으로 ‘가천 르네상스’시대를 열어젖히자”고 말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1회 민주주의학술상 김용철 교수

    1회 민주주의학술상 김용철 교수

    김용철 전남대 정치외교학 교수가 22일 민주주의학술연구원(이사장 이충묵)이 제정한 제1회 민주주의학술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김 교수의 저서 ‘한국의 노동정치: 변화와 동학’을 통해 “왜 한국의 노동자들은 정치와 시장에서 공정하게 대접받지 못하고 있는가”를 지적했다.
  • [서동철 논설위원의 스토리가 있는 문화유산기행] 내륙 위치한 남원, 곳곳에 왜구가 할퀸 상흔 … 황산엔 승전의 역사

    [서동철 논설위원의 스토리가 있는 문화유산기행] 내륙 위치한 남원, 곳곳에 왜구가 할퀸 상흔 … 황산엔 승전의 역사

    전북 남원 시내에서 순창으로 방향을 잡아 시내를 막 벗어나면 오른쪽으로 널찍한 절터가 나타난다. 만복사가 있던 자리다. ‘춘향가’의 몇몇 고전소설 판본에는 이몽룡이 암행어사가 되어 남원관아로 행차하기에 앞서 만복사를 찾아 노승들이 춘향을 위해 재를 올리는 모습을 구경하는 대목이 나온다. 이 장면은 김연수제 판소리 ‘춘향가’에도 있다. 춘향을 월매가 만복사에 시주하고 불공을 드린 공덕으로 낳은 자식으로 그리고 있다.잘 알려진 대로 매월당 김시습(1435∼1493)은 ‘금오신화’의 한 편으로 ‘만복사저포기’를 남겼다. 저포(樗浦)는 윷놀이다. 양생(梁生)은 부처님과 내기를 해서 이긴 다음 아름다운 처자를 만나 이승의 3년에 해당하는 꿈같은 사흘을 지내고는 헤어진다. 이 처자는 왜구에 죽은 혼령으로, 이후 양생도 장가들지 않고 지리산에 들어가 약초를 캐며 살았다는 줄거리다.소설 속 여주인공이 부처님에게 바친 축원문에는 당시 사정이 담겨 있다. ‘지난번 변방의 방어가 무너져 왜구가 쳐들어오자, 싸움이 눈앞에 가득 벌어지고 봉화가 여러 해나 계속되었습니다. 왜적이 집을 불살라 없애고 노략하였으므로, 사람들이 동서로 달아나고 좌우로 도망쳤습니다.…그런데 날이 가고 달이 가니 이제는 혼백마저 흩어졌습니다.’지금 만복사에 가면 텅 빈 마당에서 높이 1.6m의 당당한 석제 불좌(佛座)를 만날 수 있다. 소설에서도 양생이 불좌 뒤에 숨어 아름다운 처자가 나타나기를 기다리는 대목이 나온다. 아마도 이 불좌가 아닐까 싶다. 매월당과 시대를 초월해 같은 공간에서 호흡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최척전’을 지은 현곡 조위한(1567∼1649)은 임진왜란 때 의병장 김덕령 휘하에서 종군한 인물이다. 이 소설은 최척과 운명을 스스로 개척하는 여성 옥영의 사랑이야기를 뼈대로 정유재란 당시 남원이 왜군에 함락됨에 따라 가족이 붙들려 가거나 뿔뿔이 흩어지는 모습과 기적적인 재회를 그렸다. 소설 속에서 최척은 만복사에서 가까운 동네에 산다. ‘춘향전’이 조선 후기 남원의 사회상을 드러내고 있다면 ‘만복사저포기’와 ‘최척전’은 각각 조선 초기와 중기 왜적의 침입에 따른 살육과 파괴의 실상을 적나라하게 보여 준다. 남원은 바다에서 멀리 떨어진 지리산 기슭이다. 왜구의 세력은 단순한 해적 수준을 크게 넘어섰다. ‘만복사저포기’가 묘사한 대로 왜구는 고려말, 조선초에 가장 극성을 부렸다. 특히 14세기 후반기 피해가 가장 커서 고려 멸망의 중요한 원인의 하나가 됐다는 시각도 있다. 역사학계는 고려시대 왜구의 발생을 크게 두 시기로 나누고 있다. 1223년 현재의 김해인 금주에 나타난 것을 시작으로 1265년까지 10차례 이상 침입했는데, 대부분 선박 2~3척 규모였다. 왜구는 1350년부터 연안뿐 아니라 내륙에도 출몰한다. 해안 조창에서 걷은 세곡을 수도로 나르는 조운선이 공격 목표가 되자, 고려가 세곡 운송의 상당 부분을 육운(陸運)으로 전환한 것이 이유의 하나가 됐다. 대형 선단을 이룬 왜구는 개경이 지척인 강화 교동도에도 출몰했고, 조정은 천도를 고민하는 단계에 이른다. 조선 건국 이후에도 왜구는 태조가 즉위한 뒤 5년 동안에만 53차례나 침입했다. 황산대첩비는 고려시대 왜구의 남원 침입 역사를 생생하게 보여 준다. ‘조선왕조실록’에는 이런 대목이 보인다. ‘신우(辛禑) 6년(1380) 경신 8월, 왜적의 배 500척이 진포에 배를 매고 하삼도에 들어와 연해 주군(州郡)을 도륙하고 불살라서 거의 없어지고, 인민을 죽이고 사로잡은 것도 이루 헤아릴 수 없었다.’ 조선은 우왕을 신돈의 자식이라 하여 ‘신우’라 했다. 왜구가 충청·전라·경상도를 휩쓴 참상은 ‘만복사저포기’와 매우 닮아 있다. 당시 고려는 금강 하구 진포에 정박한 왜구의 선단을 최무선 장군의 화포로 모두 불사르는 큰 승리를 거두었다. 그러자 퇴로를 잃은 왜구는 지금의 충북 옥천과 경북 상주, 경남 함양을 떠돌며 살인, 약탈, 방화를 자행한다. 이어 남원으로 몰려들어 운봉 인월역 황산에 진을 친 왜구를 당시 양광·전라·경상 삼도도순찰사 이성계가 섬멸한 것이 황산대첩이다. 황산대첩비는 1577년(선조 10) 이 싸움의 현장에 세운 것이다. 만복사는 남원 시내 서쪽에 자리잡고 있지만, 황산대첩비를 찾으려면 자동차를 타고 시내에서 동쪽으로 20분쯤 달려야 한다. 이성계가 어린 두목 아지발도(阿只拔都)가 이끈 왜구를 무찌른 현장이다. 당시 지명 인월(印月)은 이후 인월(引月)로 바뀌었다. 부처의 교화가 세상 곳곳에 비친다는 월인천강(月印千江)에서 따온 듯한 불교적 이름이 황산대첩 당시 피아를 구분할 수 없는 어두운 밤 보름달을 끌어올려 왜구를 물리쳤다는 설화 속 의미로 대체됐다. 황산대첩비는 일제강점기 수난을 겪는다. 조선총독부는 ‘학술상 사료로 보존의 필요성이 있기는 하지만 그 존재가 현 시국의 국민사상 통일에 지장이 있는 만큼 철거함은 부득이한 일’이라면서 ‘서울로 가져오기엔 수송의 곤란이 적지 않고, 그 처분을 경찰 당국에 일임하는 바’라고 했다. 결국 1945년 1월 폭파됐고, 지금의 비석은 1957년 복원한 것이다. 그러니 대첩비는 받침돌과 지붕돌만 옛것이다. 하지만 파비각(破碑閣)에 비석 조각이 남아 있으니 역사적 의미는 훨씬 커졌다. 100m 남짓 떨어진 곳에는 어휘각(御諱閣)이 있다. 이성계는 대첩 이듬해 함께 싸운 원수와 종사관들의 이름을 이곳 바위에 새겼다. 일제는 이 글씨도 정으로 쪼아내 지금은 알아볼 수가 없다. 황산에 승전의 역사가 있다면 남원 시내에는 패전의 역사가 곳곳에 있다. 임진왜란 당시 왜군은 곡창 호남에 진입하지 못했다. 이를 패전의 원인으로 지목한 왜군은 정유재란을 벌이면서 전라도를 먼저 점령하고 북진하는 계획을 세웠다. 우희다수가(宇喜多秀家)가 이끈 왜군 5만 6000명은 1597년 8월 13일 남원을 공격했다. 남원성은 전라 병사 이복남과 명나라 부총병 양원의 3000명 군사가 지키고 있었다. 남원 백성들까지 모두 1만명이 합심해 싸웠지만 모두 순절하고 말았다. 왜란이 끝난 뒤 시신을 합장하고 1612년(광해군 4) 사당을 세웠다. 지금의 만인의총은 옛 남원역 근처에 있던 것을 1964년 옮긴 것이다. 격렬한 전투가 벌어졌을 남원성의 흔적은 시내에서 만인의총으로 가는 중간에 일부가 남아 있다. 옛 남원읍성의 서북쪽 모서리에 해당한다. 시내 남문로 골목 안에 있는 관왕묘도 왜란의 흔적이다. 남원싸움 이듬해 명나라 장수 유정은 대군을 이끌고 왔는데, 1599년 자신들의 수호신인 관우의 사당을 지었다. 성 동문 밖에 있던 것을 1741년 지금의 자리로 옮겼다고 한다. 관왕묘는 문이 굳게 잠겨 있어 담 너머로 바라볼 수밖에 없다. 글 사진 dcsuh@seoul.co.kr
  • 이승재·이호영·성영철씨 3·1문화상 수상자 선정

    이승재·이호영·성영철씨 3·1문화상 수상자 선정

    3·1문화재단(이사장 김기영)은 1일 제59회 3·1문화상 수상자로 인문·사회과학부문 학술상에 이승재(왼쪽) 서울대 교수, 자연과학부문 학술상에 이호영(가운데) 서울대 교수, 기술상에 성영철(오른쪽) 포항공과대 교수 겸 ㈜제넥신 회장을 선정했다.이승재 교수는 ‘목간에 기록된 고대 한국어’를 통해 고대 국어 연구에 중요한 기본 사료를 새롭게 추가하는 등 국어사 연구에 기여했고, 이호영 교수는 폐암 및 만성폐질환의 새로운 연구 지평을 열어 종양학 발전에 이바지했다. 성영철 교수는 바이오 의약품 개발에 필요한 원천 기술을 확보하고 신약 연구개발 기업을 설립하여 기술 수출에 공헌했다. 3·1문화상은 대한양회공업주식회사가 1960년 제정한 상으로, 1971년 대한양회공업주식회사를 양도한 대한유화공업주식회사(현 대한유화주식회사)의 후원으로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시상식은 오는 3월 1일 오전 10시 서울 마포구 베스트 웨스턴 프리미어 서울가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다.
  • 정치와 권력, 극장의 욕망 깨우다

    정치와 권력, 극장의 욕망 깨우다

    극장, 정치를 꿈꾸다/이상우 지음/테오리아/392쪽/1만 9000원신상옥 감독은 이광수 소설 ‘꿈’을 원작으로 1955년 동명 영화 ‘꿈’을 제작한다. 신 감독은 12년 뒤인 1967년, 또다시 영화 ‘꿈’을 만든다. 1967년 작품은 극작가 오영진의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했다. 1955년 작품보다 분량이 24분 정도 늘고, 새로운 주변 인물이 몇 명 추가된 점 외에 달라진 점은 크게 없었다. 신 감독은 왜 영화 ‘꿈’을 두 번이나 만들었을까.1955년 영화 개봉 이후 10여년간은 ‘한국 영화의 황금기’로 불린다. 1955년 15편에 불과했던 영화제작 편수는 1968년 200편을 넘었다. 서울 지역 영화관은 이 기간 19개에서 95개로 크게 늘었다. 황금기의 한복판에 신 감독이 있었다. 1966년 한국 최대 규모의 안양영화촬영소를 인수해 거대 제작자로 입지를 굳히던 차였다. 외국 진출을 호시탐탐 노리던 그는 그 발판으로 오영진의 시나리오를 원했다. 이병일 감독은 1956년 오영진의 희곡 ‘맹진사댁 경사’로 영화 ‘시집가는 날’을 만들었는데, 이 영화로 이듬해 아시아영화제 특별상을 받았다. 한국 영화사상 첫 해외영화제 수상작이었다. 신 감독은 오영진의 시나리오로 국내 시장을 벗어나 외국 진출을 꾀할 수 있다고 믿었다. 그가 두 번이나 영화 ‘꿈’을 만든 이유다.영화는 시대의 흐름과 예술가의 당시 처지에 따라 다른 모습을 보이곤 한다. 대중과 호흡하는 이상, 영화뿐 아니라 사실상 거의 모든 예술은 필연적으로 정치색을 띨 수밖에 없다. 객석 예술평론상, 노정 김재철 학술상으로 유명한 이상우 고려대 국어국문학과 교수가 낸 ‘극장, 정치를 꿈꾸다’는 시대에 따라 달라지는 예술과 예술가들을 역사, 젠더, 민족주의, 극장정치라는 4개의 시각에서 풀어냈다. 연극과 영화, 시나리오가 다양한 이데올로기에 어떻게 부딪히고 어떻게 변하는지 각종 참고자료로 촘촘히 살폈다. 식민지 시대부터 전쟁, 분단 시대의 극장 예술에 대한 아홉 편의 글을 쓰는 데에 참고문헌 20여편, 국내 단행본 90여권과 일본 단행본 20여권, 논문 110여편이 활용됐다.김 교수는 같은 예술이라도 정치적인 목적에 따라 다르게 해석되는 사례를 ‘김옥균’에서 찾았다. 일본의 힘을 빌려 조선을 개혁하고자 갑신정변을 일으켰다가 망명 끝에 암살당한 그를 둘러싼 각기 다른 해석을 ‘기억 담론 투쟁 행위’로 설명했다. 미디어·정치자본과 정치권력, 그리고 대중의 욕망이 서로 경합을 벌여 각기 다른 형태로 구현된다는 뜻이다. 영화계 거장 신상옥 감독이 박정희와 김정일 정권에서 진정한 예술 창작의 자유를 얻지 못했다고 지적한 부분은 흥미롭다. 박정희 정권의 검열과 통제는 영화의 질을 높여 외국으로 진출하겠다던 그를 좌절시켰다. 북으로 넘어가 김정일 정권의 유일사상체제에서 전폭적인 지원을 받았지만, 그의 영화는 북한의 대외홍보용에 그쳤다. 정치권력의 희생양이었던 셈이다.남녀 불평등 사회에서 예술이 어느 정도로 공격적인 모습을 띨 수도 있는지 보여 준 부분도 주목할 만하다. 한국 최초 여성 소설가로 알려진 김명순 사례가 대표적이다. 김명순은 1917년 문예지 청춘에 단편 ‘의심의 소녀’로 등단했다. 이어 ‘창조’를 비롯해 ‘학지광’, ‘여자계’, ‘신여성’, ‘개벽’ 등에서 여러 작품을 내놔 주목받은 신여성이었다. 그러나 1930년대 일본으로 건너간 뒤부터 문단 주류에서 철저히 배제됐다. 유학시절 만난 한국인 사관생도 이응준에게 강간당한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김명순은 이를 비관해 자살을 시도했음에도 이 사실이 알려지자 비난의 화살은 김명순에게 향했다. 특히 남성 문인들의 공격은 도가 지나칠 정도였다. 극단 토월회에서 함께 활동했던 김기진은 1924년 ‘김명순씨에 대한 공개장’에서 김명순의 시를 ‘분 냄새 나는 시’라 공격했다. 이 밖에 염상섭, 김동인, 전영택 등 남성 문인들도 돌아가며 김명순을 조리돌림하듯 공격했다. 당시 신여성을 연구한 임종국, 박노준의 책 ‘흘러간 성좌’(1966년)는 당대 남성 문인들에 대해 ‘너무나 이해 없고 몰염치하다’며 통렬하게 비판했다. 이 교수는 “임종국과 박노준의 지적이 나온 지 반세기가 지났음에도 여전히 이 지적이 예리하게 느껴진다”고 평했다. 남성들의 공격이 달라진 시대에 따라 다른 형태로 변형된 것은 아닐는지, 지적을 곱씹어 볼 필요가 있음은 두말할 나위 없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원로 시인 이승훈 교수 별세

    원로 시인 이승훈 교수 별세

    원로 시인 이승훈 한양대 명예교수가 지난 16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76세. 고인은 1942년 강원 춘천에서 태어나 한양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한 뒤 동 대학원에서 석사학위, 연세대에서 문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춘천교대 부교수를 거쳐 1980년부터 한양대 국어국문학과에서 28년간 교육에 헌신했다. 1962년 박목월 시인의 추천으로 ‘현대문학’을 통해 등단한 고인은 이상과 김춘수를 잇는 모더니즘 시인으로 ‘모더니즘시론’, ‘포스트모더니즘시론’, ‘해체시론’, ‘선과 하이데거’ 등 이론서를 통해 한국 시의 현대성을 밝혔다. 시집 ‘아름다운 A’, ‘당신의 방’, ‘너라는 환상’ 등을 발표했다. 현대문학상, 한국시인협회상, 백남학술상, 이상시문학상, 김준오 시학상을 받고 2008년에는 홍조근정훈장을 수훈했다. 빈소는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특2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19일. (02)2227-7500.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사)한국자치학회, ‘대한민국 주민자치대상’ 제정…풀뿌리 주민자치 강화 나서

    (사)한국자치학회, ‘대한민국 주민자치대상’ 제정…풀뿌리 주민자치 강화 나서

    사단법인 한국자치학회는 ‘대한민국 주민자치대상’을 제정하고, 다음달 23일 시상할 첫 수상후보자 공모에 나선다고 28일 밝혔다. ‘대한민국 주민자치대상’은 주민자치가 지방행정의 말단이 아닌 ‘지역사회의 첨단’이며 한국발전의 새로운 동력이라는 전제 아래 학술·정책·인물 등 여러 부문별로 주민자치 실질화에 기여한 바를 포상하고 주민자치의 내실 있는 발전을 적극 고무하기 위한 취지에서 출발했다. (사)한국자치학회는 2018년 1월 12일까지 공모, 추천, 발굴의 다양한 형식으로 수상후보자를 접수하는데, 주민자치 실질화에 기여한 개인과 단체는 부문별로 누구나 응모하거나 추천할 수 있다. 주민자치현장인 시·군·구와 읍·면·동 차원의 활동에 주어지는 상이나 주민자치센터 강사상은 ‘시·도 주민자치회’의 추천을 받아 심사를 하게 되며, 시상은 내년 1월 23일 국회대회의실에서 개최되는 『제5회 대한민국 주민자치 대회』에서 진행된다. 이번에 제정된 ‘대한민국 주민자치대상’은 수상부문에서 주민자치의 학술, 정책, 사업, 단체, 인물 등을 총망라하고 있으며 동시에 시·도, 시·군·구, 읍·면·동 등 구체적인 실천 현장까지 포괄하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학술상은 주민자치 실질화에 기여한 연구 논문, 정책상은 지방자치단체에서 실시한 주민자치 조례와 정책을 평가한다. 사업상은 마을강좌와 마을사업, 마을행사로 나뉘며 주민자치센터에서 실시한 강좌와 주민자치위원회에서 실시한 행사나 사업의 구체적인 실질화를 평가한다. 또한 주민자치 현장인 시도, 시군구, 읍면동에 주어지는 상은 현장의 구체적인 실천의지와 노력을 평가하는 것으로 주민자치에 대한 적극적인 동기부여가 목적이다. 이 밖에 주민자치 실질화에 기여한 주민자치센터 강좌 혹은 강사, 공로자 등도 선정해 주민자치센터 강사상과 특별공로상을 수여한다. ‘대한민국 주민자치대상’은 종합대상, 대상, 우수상이 있으며 종합대상과 12개 부문의 부문대상 수상자에게는 ‘주민자치해외연수’가 부상으로 주어진다. (사)한국자치학회 전상직 회장은 “문재인 정부가 적극 추진하는 자치분권 정책의 일환으로 ‘풀뿌리 주민자치 강화’를 천명했으나 실행을 위해 요청되는 학술적인 연구와 정책 기획, 현장경험 등 전반이 매우 부족한 현실”이라며 “대상 제정 취지 자체가 ‘주민자치력’의 함양에 있는 만큼 부상으로 주어지는 연수가 주민자치 선진국에서 사례를 연구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고 더구나 심사위원들이 함께하는 포상인 만큼 긍정적인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참여방법 등 보다 자세한 내용은 (사)한국자치학회 블로그를 참조하면 알 수 있으며 문의는 (사)한국자치학회 사무국으로 하면 된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경제 브리핑] 오뚜기 학술상에 오덕환 강원대 교수

    [경제 브리핑] 오뚜기 학술상에 오덕환 강원대 교수

    오뚜기재단이 지난 9일 경북 경주 화백컨벤션센터에서 ‘제17회 오뚜기 학술상 시상식’을 개최하고, 오덕환 강원대 식품생명공학과 교수에게 상을 수여했다고 10일 밝혔다. 오 교수는 식품미생물과 위생안전성 분야 전문가로서 식중독미생물을 신속하게 진단하는 검출기법을 개발하는 등 다양한 학술 및 연구를 수행해 온 공을 인정받았다. 이날 시상식에서 함영준 이사장을 대신해 김현위 오뚜기 연구소장이 상패와 부상 3000만원을 전달했다. 1996년 설립된 오뚜기재단은 현재까지 약 800명의 대학생에게 40억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2009년 오뚜기 학술상을 제정하고, 매년 식품산업 발전에 기여한 교수나 연구원을 선정해 올해까지 총 16명에게 시상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부고] 독립운동사 연구 선구자… 근현대사 계보 정리

    [부고] 독립운동사 연구 선구자… 근현대사 계보 정리

    한국 독립운동사 연구의 선구자이자 근현대사 역사학의 거목인 우사(于史) 조동걸 국민대 국사학과 명예교수가 17일 오전 11시 별세했다. 85세.경북 영양 출신인 고인은 경북대 사학과를 졸업한 뒤 중·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다 춘천교대와 안동대를 거쳐 국민대에서 1997년까지 교수를 지냈다. 독립기념관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장과 한국국학진흥원장을 지냈으며 2002년부터 2005년까지는 한일역사공동연구위원회 한국 측 위원장을 맡아 양국 역사 인식의 차이를 좁히는 데 기여했다. 2004년 위암 수술을 받은 뒤 뇌경색, 폐렴 등을 앓으면서도 역사 연구를 계속했다. 연구 초창기에는 일제 치하의 의병과 농민운동을 탐구하며 ‘일제하 한국농민운동사’와 ‘한말의병전쟁’ 등 다양한 저서를 남겼다. 말년에는 한국사학사학회를 창립해 근현대 역사가와 역사학의 계보를 정리하는 작업에 매진했다. 2013년에는 친일과 독재를 미화했다는 비판을 받은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에 반대했고 국정 역사교과서 편찬에 대해서도 반대의 뜻을 밝혔다. 독립기념관 학술상, 한국출판문화상 저작상, 성곡학술문화상, 의암대상 학술상, 연세대 용재상 등을 받았다. 유족으로는 아들 정열(숙명여대 교수)씨와 딸 윤경(가톨릭대 박사)·수경(와이즈만 영재교육원 동수원센터)·경아(솔루엠DC 책임연구원)씨, 사위 박광용(가톨릭대 명예교수)·최연호(국립축산과학원 박사)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발인은 19일 오전 6시. (02)3410-3151.
  • 이광복·강창율 교수 등 6명 대한민국학술원상

    이광복·강창율 교수 등 6명 대한민국학술원상

    대한민국학술원은 4세대(4G) 이동통신 기술 발전에 이바지한 이광복(왼쪽) 서울대 교수와 고효능 바이오 항암제 개발의 초석을 다진 강창율(오른쪽) 서울대 교수 등 6명을 제62회 학술원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17일 밝혔다.시상식은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대로 학술원 대회의실에서 진행한다. 국내 학술계에서 가장 오래된 상인 대한민국학술원상은 세계적 수준의 독창적 연구 업적을 이룬 국내 학자에게 주는 수여된다. 1955년부터 지금까지 246명이 상을 받았다. 올해는 인문학 부문과 사회과학 부문에서 각 1명, 자연과학기초 부문과 자연과학응용 부문에서 각 2명이 학술상을 수상한다. 이 교수는 자연과학응용 부문 수상자로, 스마트폰으로 통신할 때 사용하는 4G 기술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고 학술원은 설명했다. 이 교수는 2003년 논문에서 효율적인 주파수 자원 활용법을 제시해 4G 국제표준방식의 기본 개념을 다졌다. 오늘날 많은 사람이 같은 지역에서 동시에 휴대전화 통화를 할 수 있는 것은 같은 주파수를 여러 사람이 공유할 수 있기 때문이다.같은 부문 수상자인 강 교수는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면역항암제 GITR항체의 작용 원리를 밝혀 바이오 항암제 개발의 디딤돌이 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자연과학기초 분야에서는 수십나노미터 이하의 작은 물질에서 생기는 스핀 전류를 연구한 이현우 포항공대 교수, 북반구·남반구에서 기후변화가 반대로 나타나는 시소(seesaw) 효과의 원인을 규명한 우경식 강원대 교수가 수상한다. 박성종 가톨릭관동대 명예교수는 인문학 부문에서 학술원상을 받는다. 그는 한자를 빌려 우리말을 표기하던 이두(吏讀) 관련 고문헌을 섭렵해 국어학적 관점에서 분석·고찰한 저서와 20여편의 논문을 발표했다.사회과학 부문에선 아나키즘(무정부주의)을 탈근대적인 지식 정보화 사회에 맞도록 이론적으로 혁신한 김성국 부산대 명예교수가 수상자가 됐다. 수상자에게는 상장과 메달, 상금 5000만원이 수여된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오늘」 행복하면 돼

    「오늘」 행복하면 돼

    “일은 일” 유연하고 역동적인 삶의 방식 가난해도 뜻밖의 풍요로움과 활기 넘쳐 살아 있다는 것만으로 여유와 자신감 노동 중심·성과주의 돌아보게 만들어 하루 벌어 살아도 괜찮아/오가와 사야키 지음/이지수 옮김/더난출판/224쪽/1만4000원 ‘지금 이곳’에서 행복한가. 이 질문에 주춤거리는 사람들이 대부분일 테다. 당신도 나도 ‘언젠가 어딘가’를 위해 현재를 끊어 팔아 누구도 확신할 수 없는 미래에 헌납하기 때문이다.그 헌납이 쌓인 결과는 결국 행복일까. 역시 답은 계속 유예된다. 결국 우리는 무엇을 위해 오늘을 희생하는지 알 수 없게 돼 버렸다. 이것이 근면한 노동과 성과주의를 상찬해 온 근대 이후 노동관과 자본주의 경제의 산물이다. 불안과 초조, 위기감을 동력으로 살고 있는 현대인들은 대부분 이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평생직장, 연공서열식 임금이 보장되지 않는 시대에도 ‘일을 그만두지 않는 것’은 더욱 견고한 미덕이 됐다. 아이로니컬하게도 한쪽에서 우리는 늘 일에 얽매이지 않는 삶을 꿈꾼다. 그것이 현대인의 영원한 욕구불만이다. 이런 대다수의 현실에 기묘한 균열을 내는 사회가 동시대에 존재한다. 인구 66%(2006년 기준)가 노점, 영세 제조업, 날품팔이, 일용직 노동 등 비공식 경제활동으로 먹고사는 아프리카 탄자니아의 도시에서다. 정규직이 거의 없어 직업 서열이 무너진 이곳 사람들은 대부분 하루 벌어 하루 사는 ‘오늘을 사는 사람들’이다. 일본 문화인류학자인 저자는 2002년부터 2004년까지 탄자니아 북서부 도시 므완자에서 직접 헌 옷 행상을 하며 이 ‘비현실적인’ 공간에 뛰어들었다. 15년 이상 현지 상인의 장사 관행과 생계, 사회적 관계를 조사한 그는 현대사회에서 패배, 혹은 낙오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오늘을 사는 삶’에서 주류 경제에서는 짐작할 수 없는 활기와 풍요로움, 대담함을 포착한다. 이 연구로 그는 일본의 권위 있는 학술상인 산토리학예상을 수상하며 일본 인문학계의 차세대 사상가로 떠올랐다. 저자의 연구 작업을 도와준 므완자의 부크와, 하디자 부부의 노동기만 봐도 ‘오늘을 사는 삶’의 유연성이 한눈에 들어온다. 버스 호객꾼으로 일하던 부크와는 날품팔이를 하며 샌들 장식 일을 시작하는가 하면, 트럭 운전사로 일하다 건설 현장의 날품팔이로 그때그때 바뀌는 상황에 따라 일자리를 즉흥적으로 바꾼다. 재봉일을 하던 그의 아내 하디자는 신발 장사를 하다 천 장사에 나서고 침대 시트에 자수를 놓거나 도넛을 팔며 살림을 떠받친다. 한 가지 일에 실패해도 바로 다른 일에 도전하고, 남편이 쉬면 아내가 손을 걷고 나서며 생계 다양화 전략을 편다. “일은 일”이라는 표현을 곧잘 하는 이들은 장기간의 계획도, 대규모의 투자도 불가능한 자신들의 현실에 맞게 유연하고 역동적인 노동 방식을 활발하게 구가한다. 한 방면의 프로가 아니라 다양한 방면의 제너럴리스트로, 어떤 조건에서도 맞서는 적응력을 키우는 셈이다. ‘어떤 일이든’이라고 말하며 일로 사람의 가치를 줄 세우는 선진사회의 위선이 발붙일 수 없는 삶의 현장인 셈이다. 하루 벌어 하루 사는 이들 개개인은 영세하지만 이들이 몸담은 아프리카와 중국 사이, 아프리카 국가끼리의 교역 시장 규모는 거대하다. 이 보이지 않는 경제권의 규모는 18조 달러를 웃돌고 세계 16억명에게 일자리를 제공한다.많은 인류학자가 우리보다 가난한 사회에서 뜻밖의 풍요로움을 발견하고 감동하듯, 저자는 이들의 ‘하찮은 경제’, ‘수상한 경제’가 가진 힘이 기존 주류 경제의 불행과 부작용을 바꿀 가능성에 주목한다. 불안정하고 불확실하지만 이들의 얼굴엔 활력이 깃들어 있다. 실패의 가능성은 크지만 기회를 움켜잡고 뭐든 도전해 보는 대담함이 동력이기 때문이다. ‘불안 때문에 불확실성을 기회라고 여길 수 없는 사회는 병든 것일지 모른다’는 저자는 매일 표류하고 부유하면서도 자기 자신을 잃지 않는 탄자니아 도시민들의 여유와 자신감을 이렇게 풀이한다. ‘그것은 직업을 전전하며 얻은 경험(지식)과 곤란한 상황을 헤쳐 나왔다는 긍지, 자신은 언제 어떤 상황에서든 살아남는 재주를 틀림없이 발견할 수 있으리라는 자부심이자 우발적인 만남을 계기로 몇 번이고 일상을 다시 사는 재주다. 살아 있다는 것만을 근거로 삼는 듯한 여유와 자신감이다.’(214쪽) “오늘을 사는 삶의 방식이 현재의 인간관과 사회관을 뒤흔들어 새로운 인류 문명의 가능성을 개척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는 저자의 말은 ‘오늘을 사는 삶에 대한 내성이 극도로 낮은’ 일본, 그리고 닮은꼴인 우리 사회의 폐부를 깊숙이 찌른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자주국방 견인차’ 국방과학硏 창설 47주년

    국산 무기체계 개발의 산실로 자주국방의 견인차 역할을 해 온 국방과학연구소(ADD)가 6일 창설 47주년을 맞았다. ADD는 자주국방과 방위산업 육성을 위해 1970년 당시 박정희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국방연구개발을 전담하는 국내 유일의 전문 연구기관으로 창설됐다. 6·25 이후 각 군에 흩어져 있었던 국방과학기술 연구소들을 한곳에 끌어모아 ADD를 창설한 것. 이후 ADD는 최근 북한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사정거리 800㎞의 탄도미사일 현무2C 개발에 성공하는 등 지상·해상·공중 등 각 전장에서 운용 중인 281종의 무기체계를 국산화해 군 전력 증강에 기여했다. ADD는 이날 “지난 47년간의 노력 끝에 국방과학기술의 불모지였던 우리나라를 세계 수준의 무기를 독자 개발하는 국가로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지난 47년간 국방 연구개발에 쏟아부은 돈은 모두 25조원에 이른다. 이를 바탕으로 297조원의 경제효과를 창출했다는 것이 ADD의 자평이다. ADD 측은 “KT1 기본훈련기, K2 전차, 함대함 유도무기 해성 등의 수출과 국방 기술을 민간으로 이전하는 민·군 기술협력의 활성화로 국가 경제에도 기여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4일 대전 본소에서 열린 창설 47주년 기념식에서는 민병선 선임연구원이 제2회 ‘의범학술상’을 받았다. 의범학술상은 2010년 100억원에 달하는 전 재산을 국가안보를 위해 써 달라며 기부한 고 김용철씨를 기리기 위해 제정된 상이다. 민 연구원은 2002년 ADD에 입소해 15년 동안 미사일 등의 고체추진제와 화학용 에너지 물질 분야에서 연구 성과를 냈다.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 중견기업 오뚜기 ‘갓뚜기’ 칭찬 속 대기업과 나란히 靑 초대

    중견기업 오뚜기 ‘갓뚜기’ 칭찬 속 대기업과 나란히 靑 초대

    중견 식품기업인 오뚜기가 오는 27∼28일 문재인 대통령과 기업인들의 대화에 이름을 올리며 관심을 받고 있다.통상 재계 순위를 매기는 기준으로 활용하는 자산을 보면 오뚜기는 연결기준으로도 1조5000억원 정도여서 50위권에도 들지 못하지만 삼성, 현대기아차 등 내로라하는 14대 그룹과 나란히 청와대에 초대됐다. 청와대 관계자는 23일 대통령과 기업인들의 대화 일정을 밝히면서 “오뚜기는 여러 가지 상생협력, 일자리 창출에서 모범적인 기업이기 때문에 초청해서 격려를 하고자 했다”고 그 배경을 밝혔다. 실제로 오뚜기는 정규직 비율이 가장 높은 기업 중 한 곳으로 SNS에서는 ‘갓뚜기’라고 불리며 각종 미담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9월 별세한 창업주인 고(故) 함태호 명예회장은 1800명의 시식사원을 순차적으로 정규직으로 채용했다. 최근 식품 가격 인상이 계속됐지만 오뚜기는 라면 가격을 올리지 않아 소비자들의 칭찬을 받았다. 또 오뚜기 함영준 회장은 함태호 명예회장으로부터 지분을 상속받으면서 1500억원대의 상속세금을 5년에 걸쳐 분납하기로 했다. 세금을 줄이기 위한 재벌 2, 3세들의 편법 상속 논란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상황에서 보기 드문 사례였다. 오너 일가는 사회공헌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했다. 함태호 창업주는 남몰래 어린이와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를 도운 경영자로 유명하다. 그는 2015년 사회복지법인 밀알복지재단에 개인적으로 300억원대 규모의 주식을 기부했다. 1992년부터 한국심장재단과 함께 심장병 어린이 후원을 시작해 수천명의 어린이에게 새 생명을 선사했다. 오뚜기는 2012년 6월부터는 장애인학교와 장애인 재활센터를 운영하는 밀알재단의 ‘굿윌스토어’를 통해 장애인의 자립을 지원하고 있다. 오뚜기는 대학생과 대학원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고 2009년에는 오뚜기학술상을 제정했다. 2012년 오뚜기봉사단을 출범해 저소측 계층도 돕고 있다. 함영준 회장도 아버지의 뒤를 이어 사회공헌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부고] 박영석 전 국사편찬위원장 별세

    [부고] 박영석 전 국사편찬위원장 별세

    독립운동사 연구에 평생을 매진한 박영석 전 국사편찬위원장이 15일 오전 숙환으로 별세했다. 85세.고려대 문리대를 졸업하고 경희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고인은 1970년 영남대에서 교직생활을 시작해 이듬해 건국대로 옮겨 1997년까지 학생들을 가르쳤다. 1984년부터 10년간 국사편찬위원장을 지냈고 건국대박물관장, 한국사학회장, 한국민족운동사학회장 등을 역임했다. 고인은 윤병석 인하대 명예교수, 조동걸 국민대 명예교수, 신용하 서울대 명예교수 등과 함께 1970∼80년대 독립운동사 연구를 이끌었다. 특히 만주 지역 독립운동사 연구 분야에서 뛰어난 업적을 남겼다. ‘만보산 사건 연구’, ‘한민족 독립운동사 연구’ 등의 저서를 집필했고 학문적 공로를 인정받아 치암학술상과 보훈문화상, 의암대상 등을 받았다. 유족으로는 딸 주(대구가톨릭대 박물관장)·옥(서양화가)씨, 아들 환(수원대 사학과 교수)·단(서강대 사학과 교수)·강(부산외국어대 역사관광학과 교수)씨, 사위 임문혁(계명대 기계자동차공학부 교수)·황종환(한남대 철학과 교수)씨 등이 있다. 빈소는 서울 강남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17일 오전 7시다. 장지는 경북 청도. (02)2019-4000. 연합뉴스
  • 두계학술상 권인한 교수 수상

    두계학술상 권인한 교수 수상

    진단학회(회장 이현희)는 ‘제36회 두계학술상’ 수상자로 권인한 성균관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를 선정했다고 3일 밝혔다. 권 교수는 2015년 출간한 ‘광개토왕비문 신연구’(박문사 펴냄)에서 고구려 장수왕이 세운 광개토왕비를 음운, 문법, 어휘 등 국어학적으로 조명한 점을 인정받았다. 시상식은 오는 12일 오후 5시 30분 서울대 신양인문학술관 국제회의실에서 열린다. 두계학술상은 한국과 인접 지역 문화의 연구를 진흥하고 장려하기 위해 제정됐다.
  • 보령암학술상에 송용상 교수

    보령암학술상에 송용상 교수

    보령제약과 한국암연구재단은 14일 송용상 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교수를 ‘제16회 보령암학술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송 교수는 난소암 치료 및 예후에 영향을 미치는 지표를 정립하는 등 연구 공로를 인정받았다. 시상식은 이날 오전 서울대 암연구소 삼성암연구동에서 진행됐고 송 교수에게는 상패와 상금 3000만원이 수여됐다.
  • 김인준 교수 등 4명 ‘3·1문화상’

    재단법인 3·1문화재단(이사장 김기영)은 제58회 3·1문화상 수상자로 김인준 서울대 명예교수, 김대수 한국과학기술원 교수, 김백봉 경희대 명예교수, 서승우 서울대 교수를 선정했다고 1일 밝혔다. 학술상 인문·사회과학 부문 수상자인 김인준 명예교수는 경제 위기의 발발 원인, 전개 과정과 수습, 재발 방지에 관한 자료를 분석해 실증적 해결책을 제시한 공을 인정받았다. 김대수 교수는 신경회로의 메커니즘을 파악할 수 있는 단서를 찾고 뇌질환 관련 기술을 개발하는 등 한국 신경과학 발전에 이바지했다는 평가를 받아 수상자로 결정됐다.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인 김백봉 명예교수는 전통무용을 현대화한 ‘부채춤’, ‘화관무’ 등 600여편의 창작물을 발표하고 국위 선양에 기여한 공로로 예술상을 받게 됐다. 기술상은 자율주행 자동차 ‘스누버’를 만든 서승우 교수에게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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