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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꽝” 가드레일 받고 50m 절벽 아래로/실종 4명 부상 38명

    ◎남한강 버스 참사/희생자 대부분 장날 노인·부녀자/군경 2백명 구조작업… 졸음운전·정비불량 수사 【양평=윤상돈·주병철·조덕현·김성수 기자】 3일 하오 5시30분쯤 경기도 양평군 강하면 전수리 힐하우스 호텔앞 308호 지방도로에서 금강운수 소속 경기5카 6027호 시내버스(운전사 김성환·35)가 50여m 아래 남한강으로 추락,운전사 김씨와 승객 등 19명이 숨지고 38명이 다쳤다.〈관련기사 22면〉 부상자 중에는 중상자가 많고 4명이 실종신고돼 피해자 숫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사고 버스에는 주로 양평 5일장을 보고오던 강하면 일대 마을주민과 양평여종고 등 학교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던 학생 등이 타고 있었다. 사고가 나자 경찰등은 긴급구조에 나섰으나 강 절벽이 50여m에 이르고 물살이 거세 구조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날 사고는 승객 50여명을 태우고 양평읍을 하오 5시쯤 출발한 버스가 30도 정도의 오르막 급커브 길인 사고지점에 이르러 갑자기 좌우로 비틀거리다 도로 오른쪽 철제 가드레일 4개를 잇따라 들이받고 강물로곤두박질치면서 일어났다. 부상을 입은 박원우씨(21·군인)는 『버스가 사고지점에 이르자 갑자기 비틀거리더니 「꽝」소리와 함께 순식간에 강으로 떨어져 정신을 잃었다』고 말했다.또 승용차를 운전하며 사고 버스를 뒤따랐던 박병욱씨(35)는 『시속 40∼50㎞ 정도로 달리던 버스가 갑자기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튕기며 강으로 빠졌다』고 밝혔다. 사고 직후 경찰,119 구조대,육군 20사단 군장병등 2백여명이 동원돼 버스안에서 사상자를 구조해 병원으로 옮겼으며 군 헬기와 모터보트도 투입됐다.또 해병전우회 회원과 지역 잠수부 10여명이 나와 물속에서 구조작업을 벌였다. 사망자는 양평 길병원을 비롯,서울 제세병원,서울 강동 성심병원,경기도 광주 동남병원에 안치됐고 부상자들은 길병원,김외과,제일병원,광주 동남병원,구리 한양대병원 등에 분산돼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사고순간 버스가 좌우로 비틀거렸다는 목격자들의 말에 따라 운전사 김씨가 졸음운전을 하다가 갑작스레 핸들을 조작하다가 사고를 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으나 정비불량 또는 핸들고장인지 여부도 조사하고 있다. 한편 양평군은 군청 재난관리과에 사고대책본부를 설치하고 수습과 함께 사고처리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 “미서 「잠정협정」 거부땐 최종 조치”(북녘 뉴스라인)

    북한은 8일 「판문점대표부」비망록을 발표,미국이 북한의 「잠정협정」 제의에 호응하지 않을 경우 『정전체제를 새로운 장치로 바꾸기 위한 최종적이고 주동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북한은 9일 평양방송을 통해 발표한 이 비망록에서 미국이 지난달 22일의 잠정협정 체결 제의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는데 대해 불만을 표시하면서 이같이 위협했다고 내외통신이 전했다. ◎북 대학생들 지난달 반정부 데모 【도쿄 연합】 망명자가 줄을 잇고 평양에서 총격사건이 있은 뒤 북한 동해안 청진에서는 지난 2월말 대학생 2백명이 반정부 데모를 일으켜 사회안전부(경찰)와 국가보위부(비밀경찰) 등 치안당국이 경계상태에 들어갔다고 산케이신문이 9일 서울발로 보도했다. 산케이는 한국 정보소식통을 인용,이같은 정보는 북한을 방문한 재외 한국교포가 갖고 나온 것으로 학생들은 공무원 부정부패를 비난하는 형태로 가두데모를 벌였으며 전원이 당국에 체포됐다고 전했다. ◎김정일,군부대 방문 잦아 김정일의 군부대방문이 올해도 잦아지고 있다.지난 2월까지 「963군부대」여성중대,최전방 「351고지」,「436비행군부대」를 잇따라 방문한데 이어 5일엔 인민군최고사령부 군악단창단 50돌을 맞아 경축연주회를 관람했다고 북한 중앙방송이 보도했다.이번 연주회에는 인민군총정치국장인 차수 조명록,당 군사부장 차수 이하일,당비서 계응태,김용순 등이 배석했다. ◎백두산 케이블카 6분에 주파 북한이 노동당 창당 50돌을 맞아 지난해 9월 준공한 백두산천지 케이블카는 1천3백m 구간을 초속 4m로 운행하며 한번에 20명까지 탑승할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북한이 지난 2일 방송한 「백두산천지 공중여객 삭도」 프로그램에 따르면 이 케이블카는 지난 89년에 완공된 지상궤도식 삭도와 연결돼 백두산천지까지 호반절벽을 따라 1천3백m 구간을 6분30초에 오르게 된다고.
  • 영 석학 드 보노 박사에 듣는다(G7으로 가는 길:11)

    ◎「수평적 사고」저자/“「생각하는 방법」 가르치는 독립과목 채택을”/체계적 사고훈련이 아이디어 창출 지름길/전통적 고정관념·논리서 과감히 벗어나야 「창의적 사고력 개발」및 「수평적 사고이론」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영국의 석학 에드워드 드 보노박사(64)는 창의적인 사고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전통적인 고정관념과 논리로부터 벗어나야 한다고 지적한다.사람이 공격적인 의식을 갖게되면 세상에 불가능한 것이 없다.그는 『불가능한 것을 가능하도록 전환시키는 창의적 사고는 체계적이고 꾸준한 사고력증진 훈련을 통해 얼마든지 키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드 보노박사는 케임브리지 인지연구소와 사고연구센터를 설립,사고력 향상을 직접 가르치는 기법을 세계 각국에 보급해 왔다. 기자는 최근 순회강연차 미국에 머무르고 있는 드 노보 박사와 국제전화 인터뷰를 통해 창의력을 개발하기 위한 방안을 알아보았다.박사는 본지가 연재중인 기획취재 「G7으로 가는 길」의 「창의력을 키우자」에 대한 취지문을 받아본뒤 인터뷰를 흔쾌히 수락했다. ○두뇌가 논리를 지배 ­박사께서 주창한 「수평적 사고」는 전 세계 교육 및 기업계 등의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특히 이 이론은 창의력 증진과 새로운 아이디어 개발에 큰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수평적 사고는 어떤 것인 지요. ▲수평적 사고(Iateral Thinking)란 불가능하다고 생각되는 기존의 개념을 완전히 바꿔 아무리 어려운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전환시키는 사고방식을 일컫는 개념입니다.중요한 것은 전통적(수직적)사고(Vertical Thinking)에서 과감히 벗어나 사고의 기초를 완전히 뒤바꾸어야 합니다. 그렇다고 수평적 사고가 환각적이거나 새롭거나 신비로운 것은 아닙니다.인간의 두뇌활동을 지금까지와는 다른 창의적인 방식으로 사용하는 것 뿐입니다.수직적 사고에서는 논리가 인간의 두뇌를 조정하지만 수평적 사고에서는 두뇌가 논리를 지배한다는 것이 차이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절벽의 로프에 매달린 사람이 바이올린을 켜고 있을 때 누가 로프를 끊으면 어떻게 되겠습니까.논리적 전통적 사고로 접근해서는 살아날 방도가 없습니다.수평적 사고는 바로 이같은 극단 상황에서도 살 길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또 그런 방법이 반드시 있다는 것입니다. ­어린이들에게 사고능력 향상을 직접 가르치기 위해 개발한 「CoRT 프로그램」은 어떤 것입니까. ▲CoRT는 7∼16세의 어린이및 청소년들에게 건설적인 사고를 길러주는 데 주 목적이 있습니다.60개 학과로 구성된 이 프로그램에서는 생각하는 힘을 기르는 동기부여와 열심히 배우게 하는 의식의 변화를 강조했습니다. ○각국 교육기관서 활용 이 프로그램에서는 사고활동이 문제의 지각(표상)으로부터 시작해 처리 및 의사결정 단계를 거쳐 산출되도록 구성됐습니다.수평적 사고를 이용,창의적 기술과 창의적 태도 및 성향을 증진시키는 것입니다.이 사고훈련을 받은 사람은 우선 지각단계에서 가능한 문제상황을 광범하게 찾으려는 성향과 기술을 습득하게 됩니다.처리단계에서는 논리적 분석을 실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의사결정 단계에서는 습관·편견·정서 등에 치우치지 않고 공정하고 객관적인 결정능력을 갖게 되지요. 기업들은 최근 2∼3년 사이에 어떻게 하면 생산비를 줄일 수 있을가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인도나 중국 등 노동력이 풍부한 곳의 사람을 쓰면 생산비는 어느 정도 줄일 수 있을 겁니다.한국·일본 등은 인건비가 비싸 이들 개발도상국과 경쟁이 어렵습니다.따라서 앞으로는 상품에 얼마나 많이 창의성을 불어넣고 부가가치를 창조하느냐가 더욱 중요해 질 것입니다. 이런 이유로 CoRT 프로그램은 싱가포르의 1백3개 초등학교에서 창의적 인력양성을 위해 도입 시행중입니다.뿐만 아니라 IBM·ATM 등 대기업을 비롯,미국·캐나다 등의 교육기관 및 기업에서 혁신적 바람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CoRT 프로그램이 제시하는 창의성 개발을 위한 수평적사고 방법은 다음과 같다. ①어떤 아이디어에 대해 「예스,노」식의 이분법적인 판단에서 벗어나 여러 측면들을 골고루 살펴본다. ②기존 아이디어를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는 수단으로 이용한다. ③새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문제와 관련 없는 아이디어를 이용한다. ④기존의 사상이나 개념을 당연하게 받아들이지 말고 의심하고 도전함으로써 새 아이디어를 창출한다. ⑤문제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지배적 아이디어를 찾아내 그 아이디어에서 벗어남으로써 새 아이디어를 얻는다. ⑥새로운 아이디어는 문제를 정확하게 규정함으로써 생성할 수 있음을 이해하는 습관을 기른다. ⑦기존의 아이디어에서 잘못을 찾아내 제거하거나 부족한 부분을 보충함으로써 새 아이디어를 착상한다. ⑧2개 이상의 기존의 아이디어을 결합해 새 아이디어를 만든다. ⑨어떤 문제가 요구하는 조건을 규명하여 그 조건을 충족시키는 아이디어를 창안 한다. ⑩어떤 아이디어의 장점과 단점 그리고 필수적 요건을 갖추고 있는 지를 따져 보는 습관을 기른다. ○한국 무한한 잠재능력 ­창의적 능력을 기르려면 어떤 훈련을 받는 것이 효과적입니까. ▲여러가지 방법이 있겠지요.내가 생각하기에는 각급 학교에서 「생각하는 방법」그 자체를 독립된 한 과목으로 채택해 가르치는 것이 중요합니다.수학이나 미술 등 다른 과목을 통해서도 얼마든지 창의력을키울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된 사고방식입니다.재삼 강조하지만 「사고(Thinking)」그 자체는 부수적인 것이 아닙니다.이제는 생각하는 방법을 가르쳐야 하며 이 모든 것은 체계적인 사고훈련을 받은,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어 내는 데 기여할만한 교사와 학생 사이에 직접적이고 조직적인 체계로 이루어져야 합니다.창의적 사고가 우연에 의한 것이 아니라 CoRT 등과 같은 체계적으로 된 학습방법에 의해 키워져야 한다는 것을 나의 경험으로 직접 겪었습니다. ­지난 89년 한국을 방문했을 때 특별히 기억에 남는 일은. ▲당시 한국에서 현대그룹의 정주영회장 등 사회 각계 인사들을 만났습니다.인상적인 것은 한국의 엄청난 에너지(잠재 능력)를 느꼈습니다.만난 인사들은 물론 한국 국민으로부터 뭔가를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과 높은 교육열에 깊이 감동을 받았습니다. ◎「드 보노」는 누구인가/창의적사고 세계적 권위자… 교수법도 개발/저서 53권 30개 언어 번역… 강연활동 드 보노박사는 1933년 지중해의 몰타섬에서 태어나 이곳의왕립대학을 졸업,의학학위를 받았다. 그후 옥스퍼드대학에서 생리학과 심리학을 공부했으며 케임브리지대학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옥스퍼드와 케임브리지·하버드대학에서 객원교수를 역임했다. 그는 69년 케임브리지에 「인지연구소」와 「사고연구센터」를 직접 설립,창의적 사고력을 가르침으로써 인간의 사고에 대한 일반인의 고정관념에 일대 변혁을 일으켰다. 최근까지 53권의 저서를 집필했으며 30개 언어로 번역됐다.우리나라에도 「수평적 사고와 창의성」,「여섯 색깔 생각의 모자」등 생각하는 힘 시리즈 등이 번역·출판되고 있다. 그는 지금까지 45개국에서 강연이나 세미나 초청을 받아 정부 지도자·교육자·기업총수 등과 교류를 했다. 지난 89년에는 서울에서 개최된 「노벨상 수상자초청행사」에 노벨상 수상자들과 함께 초대돼 포항공대에서 강연을 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러시아 과학 아카데미에 초청돼 모스크바 57개 학교에서 CoRT 프로그램을 가르쳤다. 그는 오는 6월 「지혜의 교과서」(The Text Book of Wisdom)를 펴낼 예정이며현재 남미·호주·싱가포르·버뮤다·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세계를 돌면서 각종 세미나에 참석하고 강연 및 자문에 응하고 있다.
  • 대마도의 백제산성(일본속의 한국문화:5)

    ◎1,300년전 축조… 전형적인 “한국식”/하도북쪽 만속에 자리… 돌로 쌓은 천혜요새/백제장군이 라당연합군 침공 막으려 급조 오늘은 대마도의 백제산성을 구경하러가는 날이다.우리들 일행이 묵은 곳은 대마도 태초의 백제수도로 알려지고 있는 기치(계지)국민숙사이다.이 기치에는 2백기가 넘는 고대왕묘(전방후원분)가 남아 있어서 한일양국 학계에 주목을 끌고 있다.이들 고분에 묻힌 사람들은 누구인가. 물론 일본인 학자들은 한국측의 백제인설을 강력히 부인하고 있지만 이 기치를 방위하기 위해 축조된 산성을 백제성이라 부르면서 기치에 살고 있던 사람들을 백제인이 아니라면 말이 안된다.그러나 말이 안되는 것을 말이 되도록 꾸며내는 것이 일본고대사학자들의 주된 임무다.물론 다 그런 것은 아니고 양심적인 일본학자들은 사석에서나마 자기들의 주장이 잘못된 것임을 시인한다. 백제산성을 가노라면 배를 타야 한다.길이 없는 것이다.배는 전세를 내야 하고 하루 온종일 타고 가는 강행군이다.그러나 바다는 고요하고 좀처럼 파도가 일지 않는 아사마만이다. 「아사마」라고 하니 어디서 많이 듣던 이름이다.아사마는 본시 아사뫼 즉,단군이 정도하였다고 전하는 아사달에서 유래된 말이다. ○배타고 한참을 가야 아사달의 「달」은 뫼 즉,산을 지칭하는 우리 고유어다.이곳에서 「아사마」를 한자로 천○라고 표기하고 있는데 그 뜻을 몰라서 이곳 향토사학자들 사이에 아사마논쟁까지 벌였다는 말을 듣고 내심 고소를 금할수 없었다. 대마도는 그 중간 허리에 깊숙이 바닷물이 들어와 넓은 만을 이루고 있는데 이 만은 한국 쪽으로 열려 있고 일본 쪽으로는 육지로 닫혀 있다.따라서 이 만연안에 정착한 태초의 이주자들이 한국 쪽에서 온 것이 확실하고 이 일대에 남긴 고분이라든지 그밖의 여러 유적들이 모두 고대한국인 특히 백제인들의 것임이 확실하다.그 가장 뚜렷한 증거가 백제산성이다. 지도에 보면 백제산성은 대마도의 상도와 하도중 남쪽의 하도 맨 북단에 위치하고 아사만을 내려다 보고 있다.러­일전쟁때 일본 해군이 이 산성에 포대를 설치하여 귀중한 산성의 망루와 봉수대를 파괴하여 버렸다고 하니 그 위치가 고금을 통해 군사적 요새지임을 알 수 있다. 배가 백제산성(여기서는 단지 성산이라고 부르고 있다)어귀에 닿자 높이 40m에 이른다는 깎아 지른 듯한 절벽이 보이고 그 아래 좁은 수문을 통과하여 들어가게 되어 있다.이 절벽을 「톱으로 썰어낸 듯한 바위」라 하여 거할암이라 명명하고 대마도 제일의 명소의 하나로 자랑하고 있다.참고로 말해두지만 대마도의 산세나 지질이 모두 우리나라의 연장이다.그래서 낯설지가 않다. ○산성 높이는 6∼7m 이 수문을 통과할때 탐방단 학생들은 일제히 함성을 올렸다.지금으로부터 1천3백여년전 우리 조상이 이런 아름답고 험한 곳에다 산성을 쌓았다고 생각하니 감개무량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수문을 통과하면 약간 넓은 또 하나의 만이 나오고 오른쪽에 산성이 보이는데 선착장이 없다.만일 안내해 준 영류구혜씨의 호의가 아니었다면 배를 대지 못했을지도 모른다.아슬아슬하게 배를 바위 틈에 대고 모두가 상륙해서 산성으로 올라갔다.수풀속을 헤치면서 2백∼3백m 산을 올라갔을까 높이 6∼7m나 되는 백제산성 제3문의 웅자가 그 모습을 드러냈다.놀라운 광경이었다. 일본속의 한국문화유적지를 많이 보아왔지만 이토록 가슴을 친 순간은 없었다.도대체 이렇게 험한 산속에다 무슨 힘으로 바위를 깨뜨리고 돌을 깎아 차곡차곡 성벽을 쌓아 올렸을까.사진에서 보는대로 네모나게 툭 튀어나온 부분은 소위 각대라고 하는 것인데 이 각대만은 수직으로 쌓아야 한다고 되어 있다.만일 이 각대를 여느 성벽처럼 경사지게 쌓는다면 성의 방어기능이 반감되고 만다.또 각대와 각대 사이의 거리는 화살의 사정거리에 맞추어 쌓게 되어 있는데 제1,제2,제3의 성문거리가 정확하게 이 군사원칙에 들어맞고 있다.이것만 보더라도 이 성을 쌓았다는 백제장군의 군사지식이 당대 제일이었던 것을 알 수 있다.감탄할 일이 아닐수 없다. 필자는 지금 유명한 정다산의 「민보의」에 나오는 축성법을 읽고 대마도의 백제산성을 논평하고 있는 것인데 1천3백년전의 백제장군이 이미 그것을 알고 있었다니 놀랍지 않을 수 없는 일이다.지금까지의 정설에 따르면 6백60년 백제가나당련합군의 공격을 받아 멸망하게 되자 이곳 백제군(위군)이 가장늦게 백제구원차 출동하게 되는데 6백63년 백촌강 전투에서 전멸당한다.그래서 이곳 백제인들은 나당련합군의 침공을 두려워해서 이듬해인 6백64년에 이 산성을 급조했던 것이다. ○백제멸망 직후 건립 우리나라는 자고로 산성의 나라로 유명했다.전국에 2천개,지금 남한에만도 1천2백개의 산성이 있는데 그중의 많은 산성이 삼국시대에 축성된 것이고 일본에까지 뻗어서 대마도와 일기도,그리고 북구주에 우리식 산성들이 산재해 있다.대마도의 성산 일명 김전산성 이 그 대표적인 백제산성이다.워낙 산세가 험하고 바다를 앞에 두고 쌓은 천연의 요새가 되어 여간해서는 가보기가 어렵다.그래서 대마도라고 하면 이 산성 하나만 보아도 본전을 뽑았다고 할 정도로 가보기 어려운 곳이다. 우리나라 산성의 특수성에 대해서는 다음 기회에 상세히 설명하겠으나 그 속에 우리 민주문화의 모든 비밀이 숨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많은 수수께끼를 담고 있다. 일본속의 한국문화 제1번지가바로 이 대마도의 김전산성이란 사실을 다시한번 강조하고자 한다.
  • 중국교육이 변하고 있다/김신일 서울대교수 교육학(정경문화포럼)

    ◎개방정책 속 중고생의 입시경쟁 치열/실용주의 치중… 산업국제경쟁력 강화 중국이 정치적으로는 기존체제를 유지하면서 경제적으로는 자본주의를 부분적이지만 성공적으로 도입하고 있는 것은 누구나 알고있는 사실이다.그러나 개방적 경제정책의 추진은 경제부문의 변화로 끝나지않고 사회 각부문에도 엄청난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교육에도 맹렬한 변화의 바람이 불고있다. 공산당정부를 수립하자마자 모택동은 사회주의교육체제를 신속히 수립하고 10억 중국인을 사회주의적 모택동사상으로 무장시키는 거대한 교육사업을 추진하였다.기술교육과 전문가양성을 도외시하지는 않았지만 사상훈련에 역점을 두어왔다.사상훈련인 홍 실용적 교육인 전이 교차하면서도 교육의 기본 성격은 「홍」에 기초를 두고 있었다.그런데 교육의 기본성격이 전적으로 「전」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나아가 자본주의 교육제도를 도입하는 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에 따라 중국의 교육도 치열한 경쟁적 입시교육으로 급속히 변질되고 있다.이제는 사회주의 교육의 모습은 찾아보기가 어렵게 되었다.중국 중고생들의 일기를 보면,어쩌면 그렇게도 우리나라 학생들과 꼭 같은 생활을 하고 있는지 놀랍기 짝없다.천진시의 어느 고등학교 2학년생의 1991년1월9일 일기이다. 아침에 일어나니 어머니는 명령조로 말했다. 『시험준비 다 되었니? 요번 시험에서 기홍이를 꼭 이겨야 한다』 내가 가장 반감을 자아내는 말이다.내가 뭐 기홍이를 위해 공부하는가? 어머니는 참… 요즈음 나는 시험을 앞두고 특별대접을 받는다.책상위에는 과실·사탕·과자·보약들이 향기롭게 쌓여있다.이만큼 나는 또 공부방에 갇혀 특별감독을 받는다. 부모님은 나를 대학에 보내기 위해 일체를 헌신한다.아버지는 어제 내 수학참고서를 사기위해 온 천진시 서점 마다 참빗질하듯 훑어보았다.눈물나게 고맙다. 그러나 좀 유감스럽다.부모들의 특별한 사랑은 나의 자립성을 빼앗아 간다.나는 미국청년들의 자립성을 숭배한다.우리 만큼 크면 부모님들은 자식들의 생활을 지나치게 간섭할 권리가 없어야한다.부모님은 나를 낳아주고 키워준 값을 받는 것같다.나를자기 마음대로 간섭하며 쥐락펴락한다.집에 오면 잔소리, 『소설책을 보지말라.텔레비를 보지 말라.옷을 소박하게 입으라.여자친구를 사귀지 말라…』 실로 신경과민증에 걸릴 정도로 듣기싫은 말이니.요새는 또 공부 잔소리에 신물이 날 정도이다.기말시험에 특등을 못하면 그 특별대접이 특별 욕사발로 쏟아지겠지. 다음은 절강성 의오시에 소재한 중학교 3학년생의 1991년11월3일 일기이다. 오늘은 나의 생일날이다. 첫시간은 영어낭독 시간이었다.선생님은 첫번째로 내 이름을 불러 세웠다.나는 당황했다.아무리 책가방을 뒤져도 영어교과서가 어디로 뺑소니쳤는지 안보였다. 『림평이는 도대체 학생이요,건달이요? 교과서도 없이… 림평0점』 나는 멍청히 선채로 피할새도 없이 머리가 빠개질듯 「빵」하고 빵점을 맞았다. 두번째 시간은 수학시간이었다.선생님은 돌연습격으로 시험을 치렀다.하오에 수학시험지를 받았다.59점.온 몸이 하늘 보다 높은 절벽에서 뚝 떨어지는 듯 정신이 아찔했다.59점 시험지위에 눈물이 떨어졌다. 저녁에야 엄마는 나의생일을 축하했다.16세 생일날,빵점과 59점을 먹고 배가 부른 생일날,빨간 아픔을 켜는 촛불마다 눈물의 생일을 태우고 있었다. 중국정부는 지난해 11월,대학운영비의 자체조달을 확대시키기 위하여 미국식(한국식도 같은 것이지만)으로 대학교육의 수익자부담제를 채택하기로 결정하였다.그리하여 금년 4월의 대학신입생 가운데 4분의1이상이 자비부담학생으로 채워졌다.중국의 중등학교학생들의 입시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진 것은 물론이다.중국은 실용주의 교육강화로 경제의 국제경쟁력을 높이고 있는 것이다.
  • 6월항쟁 주도인사 청와대오찬 대화록

    ◎“「6·10」 없었다면 문민정부 불가능”/김 대통령/분배정의 위한 「실명제」 조속 실시를”/“역사적사건 진상규명 꼭 이뤄져야” 김영삼대통령은 6·10항쟁 6주년이 되는 10일 당시 민주화투쟁을 주도했던 국민운동본부 핵심인물들을 청와대로 초청,점심을 함께 하면서 당시를 회고하고 그 정신을 임기중에 완성할 것을 다짐했다.다음은 대화요지다. ▲김영삼대통령=캄캄하고 어두운 시대에 민주화를 위해 어려운 일 해주신 여러분 만나 한없이 기쁘다. 87년 6월의 민주화항쟁은 3·1운동,4·19의거,5·18광주민주화운동의 연장선상에 서있다.6·10이 없었다면 문민정부의 출범이 불가능했을 것이다. 6·10민주화항쟁은 길이길이 역사에 조명돼야 한다.독재정권은 국민에의해 무너지고 만다는 사실을 교훈으로 남기고 있다. ▲금영균목사=교통순경들이 아직 돈을 받는 것을 보면 국민들이 아직 바뀌지않았구나하고 생각하게 된다.면사무소 들렀을 때 국민들이 피부로 변화를 느낄 수 있게 해달라. ▲김대통령=아직 1백일밖에 안돼 일선까지 못미친 부분도있다.그러나 직접 민원창구를 가보면 많이 바뀐걸 느끼게 될 것이다. ▲박형규목사=노동문제에 관한한 많이 바뀐 것 같지 않다.현대정공사태가 그런 것 같다. ▲인명진목사=이인제노동장관이 근로자들에게 인기다.그러나 노동현장서는 아직도 절벽 같은 것을 느낀다.근로자들도 대통령의 뜻을 따라 고통분담할 의지가 있는데 실망하는 것 같다. ▲이상수 전의원=원진레이온 자리에 노동보건연구소 같은 것을 세우면 근로자들이 박수칠 것이다.이인제장관 잘하고 있다.부처간에 갈등있는 것 같은데 대통령이 뒷받침을 해주었으면 좋겠다. ▲김동완 목사=근로자복직추진위 책임자를 하면서 일부 해고자들이 기업주를 만나로 갔다가 구속되는 것을 봤다.옛날과 달라진게 없다고 느꼈다.이자리에 오지못한 이한열·박종철열사의 부모들도 초청했으면 좋았을 뻔 했다.이한열열사의 추모비를 서울시내에 세워주었으면 한다. ▲금목사=대통령의 당시 뒷모습만 보여주는 TV에 항의하기 위해 시청료거부운동을 벌였었는데 지금 미납분을 납부하라는 독촉을 받고 있다.탕감해 달라(폭소). ▲김대통령=기회는 이때다.수출늘고 수입은 준다.경제회복 기미가 있다.이기회 놓치면 우리는 영원히 낙오하고 만다.모두가 고통분담에 동참해야 한다.각기 소신에 따라 이편 저편에 설 수 있다.그러나 나라부터 살리고 봐야한다. 얼마전 모재벌사가 보훈성금으로 10억원을 내겠다고 하길래 받지 말라고 했다.명분은 좋지만 다른 기업들이 그렇게 해야하나보다하고 줄줄이 따라 올것 같아서다. ▲오충일목사=85년도에 정부가 정권안보를 위해 학생운동을 간첩사건으로 조작,구속했는데 이번에도 풀려나지 않았다.재심을 하든지 풀어주든지 해주었으면 한다. ▲송월주스님=반민주적 법률개정등 제도적인 개혁 뒷받침이 부족하다.양적인 경제성장도 중요하나 분배정의가 실현돼야 한다.그런 의미에서 금융실명제는 가능한 빨리 실시돼야한다. ▲김대통령=금융실명제는 절대로 실시한다.시기공개는 적절치 않다.경제정의 실현이 나의 최종목표다. 나는 학생들을 이해해 법무부 반대에도 불구하고 대담히 풀어주었다.풀어주고나니까 옛날과 똑 같은문제 일으켰다.평화시위를 약속해놓고 쇠파이프와 화염병을 준비했다.엄청난 자금을 썼다.그돈이 어디서 나왔나.그애들이 문제 일으키니 어떡하나.법무부 보기가 참으로 부끄러웠다.그러나 화합차원서 풀만한 사람은 풀도록 여러가지로 검토하겠다. ▲제정구의원=지금까지 잘해 오셨다.6월혁명을 완성한 대통령으로 남기를 바란다.역사적 사건의 진실규명은 올해 못하더라도 언젠가는 매듭지어야한다.제일 뒤떨어진 정치를 끌어올리는 프로그램을 제시해야 한다. ▲유시춘(소설가)=문민정부는 학생·재야인사들의 피와 땀으로 이뤄졌다.학생들 풀어주니까 문제 일으킨다 하지말고 대담히 풀어봐달라.그뒤에 문제 일으키면 사법처리 하면 되지 않는가. ▲박형규목사=내 여권이 단수여권이다.관료조직이 개혁이 안되고 있다.참신하고 유능한 재야인사 있으면 과감히 기용해 달라. ▲김대통령=제정구의원 같은 젊고 깨끗한 정치인들에게 감명 받고 있다.깨끗한 정치를 위해 노력하겠다.인기에 연연하지 않고 해야 할 일은 할 것이다.솔직한 이야기들에 감사한다.
  • 1만여시민 올라“문민 야호”/개방 첫휴일 인왕산·청와대 앞길 표정

    ◎가족·연인 삼삼오오 기념촬영/폐쇄전 추억 회상속 새시대 실감 문민정부 출범과 함께 청와대앞길과 인왕산이 열린이후 첫 휴일을 맞은 28일 인왕산 등산로와 주변도로 곳곳에는 1만여명의 가족·연인들이 산책을 나와 다시보는 서울 전경을 즐겼다. 다소 쌀쌀한 날씨에 하오들어 눈발이 날리는 가운데서도 등산객들은 집에서 마련해온 김밥등을 들며 해발 3백38m 인왕산(인왕산) 정상에서 발밑에 훤히 내려다보이는 청와대 전관(전관)과 마주 보이는 북악산을 가리키며 25년만에 다시 찾은 「금단의 땅」을 축복하는 얘기꽃을 피웠다. 또 바리케이드가 철거된 진입로 주변에는 사복차림의 경비군인들이 차량통제 대신 주·정차 유도와 길안내로 바쁜 시간을 보냈다. ▷인왕산◁ 만수천등 일부 약수터를 제외하고는 등산이 금지됐던 인왕산 등산로는 정상에 있는 「매바위」와 「범바위」등 소문난 바위들마다 등산객들의 발길이 붐볐으며 꼬마를 무동태운 젊은부부,카메라를 목에 걸고 다정히 손잡은 연인등으로 발디딜 틈이 없었다. 48년 광복을 맞아 친구들과 함께 이곳에 와 일제치하 36년간의 설움을 쏟아냈다는 노재유씨(65·경기도 고양시 현천동 42의1)는 『청년시절 이곳에 다닐때는 계곡마다 물이 흐르고 봄이면 개나리가 만발했었다』면서 『이제 시민들과 외국관광객들이 이곳에 올라 인왕산 호랑이 전설을 얘기하며 자하문과 청와대 경치를 즐길수 있게돼 기쁘다』고 말했다. 또 대학시절 「법대산악회」회장으로 동료학생들과 함께 인왕산 바위절벽을 오르며 등산의 기본을 익혔다는 김철환씨(58·회사중역·서울 서초구 서초동)는 『오랜만에 옛 친구를 다시 찾는 것 같아 감개가 무량하다』며 부인(56)의 손을 맞잡고 산행을 즐겼다. ▷청와대 주변도로◁ 청와대 앞길과 서쪽 효자로·동쪽 팔달로 등에는 화물차량을 제외한 모든 차량 진입이 허용된 가운데 바리케이드가 치워지고 교통표지판이 새로 설치돼 청와대를 좀더 가까이에서 구경하러 나온 노인들과 주부·어린이들로 붐볐으며 시민들이 세워놓은 나들이 차량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시민들은 이날 청와대 건물을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는가 하면출입통제의 계기가 됐던 68년 1·21사태등 청와대의 역사를 화제로 삼으며 「가까운 이웃」이 된 청와대 주변에서 휴일나들이를 즐겼다.
  • 본사초청 산골어린이 84명 오늘 나들이

    ◎꿈같은 서울구경… 가슴부푼 동심 서울신문사는 제4회 「도서·벽지 어린이 초청행사」 계획에 따라 16일부터 19일까지 두메학교인 충남 부여 시음국민학교 어린이 20명과 천안 용정국민학교 어린이 22명,충북 단양 동대국민학교 어린이 42명 등 모두 84명을 서울로 초청한다. 이들 어린이들은 3박4일의 일정으로 한국방송공사·63빌딩·국립과학관·중앙박물관·서울신문사 등을 돌아볼 계획이다. 이 행사는 연방여행사가 협찬했다. ◎단양 동대국민학교/선생님 4명에 전교생이 61명/교실마다 서울이야기 꽃피워 수업시간을 알리는 스피커소리도 못들은채 단양 동대국민학교(교장 김태하) 어린이들은 16일부터 19일까지 3박4일간의 서울나들이에 대한 얘기들로 교실전체가 떠들썩하다. 단양읍에서 24㎞,깎아지른 절벽에 실뱀처럼 꼬불꼬불한 길을 따라가야만 찾을 수 있는 충북지역에서도 가장 두메인 단양군 영춘면 동대리. 전교생 61명과 선생님 4명이 고작인 이곳 동대국교에서는 3∼4학년 어린이 42명이 TV로만 보아온 서울구경 준비에 마냥 즐거운 표정들이다. 『혹시 계획이 취소되지는 않을까』 『떠나기 전날 독감이라도 걸리면 큰일인데』 서울로 떠나기 앞서 설레는 마음만큼 걱정도 되는 모양이다. 동대국교는 한때 12학급에 전교생이 8백명을 넘어섰었으나 취학어린이가 해마다 줄어 지금은 겨우 학교이름만 유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학부모들도 대부분 고랭지채소나 약초 등을 가꾸며 넉넉지 못한 생활을 하고 있어 학교나 학부모들의 힘만으로는 어린이들의 서울구경은 엄두도 내지 못할 형편이다. 이 학교 어린이회장 김화섭군(12·6학년)은 『서울에서 구경한 것들을 모두 적어 동생들에게 얘기해주겠다』고 말했다. 이 학교 김 교장은 『온통 산으로 막힌 두메산골에서 자란 어린이들이 발전된 서울의 모습을 보고 오면 사고의 폭이 넓어지는 등 교육적인 효과가 클 것』이라면서 『어린이들을 서울에 초청해준 서울신문사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천안 용정국민학교/“63빌딩 가보고 국립묘지 구경”/여행준비에 온동네가 잔칫날 충남 천안군 풍세면 용정리 용정국민학교 6학년 어린이 22명은 요즘 서울나들이를 앞두고 가슴이 설렌다. 『서울 아이들이 얼굴이 새까만 너를 보면 까마귀가 왔다고 놀리겠다』 장난치는 어린이들의 표정은 밝기만 하다. 용정리는 천안에서 하루 세차례 운행하는 버스가 유일한 교통수단인 두메이다. 전교생은 1백17명이 전부. 특히 1·2학년 학생수가 고작 30여명 뿐으로 해마다 취학학생수가 줄어들어 오는 96년이면 인근 풍세국교의 분교가 될 계획으로 있다. 인솔을 맡은 심범식교사(41)는 『이번 서울나들이는 농촌어린이들이 또다른 환경과 문화를 배울 수 있는 산교육이 될 것』이라면서 『앞으로 이런 기회를 자주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유영양(11·6학년)은 『빨리 국립묘지와 63빌딩 등을 가보고 싶다』며 즐거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 마을 60여 주민들도 어린이들을 위해 김밥·음료수 등을 준비하는 등 온동네가 분주하다. 이념교장(50)은 『이번 기회가 우리 어린이들에게 소중한 경험과 추억을 안겨주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여 양화 시음국민학교/버스 하루 3번… 학생 91명/“실종친구 찾기 부탁할터” 충남 부여군 양화면 시음리 시음국교(교장 박성오) 5,6학년 어린이 20명은 하루해가 그렇게 길수가 없다. 손꼽아 기다려오던 서울나들이가 내일로 다가왔으니 이들에겐 더 없이 길게만 느껴지는 것이다. 『신문사·방송국을 빨리 가보고 싶어요. 서울 친구들도 만나고 싶고요』 부여군과 서천군의 경계지점에 위치한 이 학교는 마을에 버스가 하루에 세번밖에 들어오지 않는 충남의 대표적인 두메학교. 5학급에 학생수도 고작 91명밖에 안되는 미니학교이다. 정유리양(12·6학년)은 처음하는 서울 나들이서 한가지 꼭 할것이 있다고 했다. 『지난해 여름 실종된 친구 인영이를 찾아달라고 서울신문사 사장님과 서울시장님에게 꼭 부탁하고 오겠어요』 정양은 또 서울에 가서 국립중앙박물관과 남산에도 올라가 보겠다고 말했다. 학교 이름을 따 「시음길」이란 학교신문을 펴내고 있는 이들 어린이들은 『신문사를 방문해 기자아저씨들이 신문을 어떻게 만드는지 보고 싶다』는 뜻도 밝혔다. 이 학교 백정현교감(45)은 『열악한 지리적 환경과 농사일에만 익숙해진 어린이들에게 서울구경의 기회가 주어진 것은 더 없는 산교육의 기회가 될 것』이라며 이번 행사를 주선해준 서울신문사에 고마움을 표했다.
  • 설악산등반 하산중 대학생 2명 실족사

    【속초】 7일 하오 6시 10분쯤 강원도 속초시 국립공원 설악산내 설악골 속칭 흑범길에서 등반을 마치고 하산하던 중앙대 산악회원 임종호군(24·건축과 2년)과 정은영양(22·생물학과 3년)이 1백m절벽 아래로 떨어져 그자리에서 숨졌다.
  • 남쪽 언론은 「학습용」이 아니다(사설)

    「통일축구」 제2차전이 서울서 열리고 있는 동안 평양 중앙방송이 전했다는 「남측 취재기」는 우리를 답답하고 우울하게 한다. 『도로 양편에 수많은 탱크들이 포신을 쳐든 채 배치되어 있었다』든가,『우리(북한) 선수단을 환영하려는 시민을 골목 안으로 끌고가는 요원 모습도 있었다』는 대목,또는 만찬장에서 『일부러 우리 선수(북측)를 낯선 사람틈에 앉혀 정신적 압박감을 주었다』는 보도기사들은 무엇을 이야기하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 필수 무슨 곡해인 것 같아 마주앉아 속시원히 풀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 그러나 이 보도의 전체적 맥락을 보면 그렇게 풀어볼 수 있는 일은 아닌 것 같다. 이 모든 「곡해」가 실은 의도적인 것인 듯하기 때문이다. 남쪽의 경우 「통일축구 2차전」은 『있는 그대로의 일상』 속에서 열리고 자연발생적인 대응만을 하고 있다. 남쪽의 계획이 그렇다는 것은 북쪽이 알고 있었어야 할일이고 틀림없이 알고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군부대가 거기 있으면 있는 그대로,학교가 거기 있으면 있는 그대로 일과를 진행하고,생활하던 시민이 지나가던 북측 선수가 눈에 띄어 손을 흔들면 흔들 수 있고 그럴 생각이 없으면 안흔들 수도 있었다. 일부러 그림자도 없이 감춰버리지도 않았거니와 환영객을 조직적으로 동원하지도 않았다. 아주 중요한 것은 「동원」할 뜻이 있어도 남쪽의 시민들은 동원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그 때문에 손을 흔들거나 반가워하며 탄성을 올린 사람들은 1백% 자발적인 것이다. 평양의 중앙방송 보도중 절벽처럼 깜깜하게 체제의 차이를 실감하게 되는 대목은 「어용 언론」 운운한 부분이다. 이 말은 남쪽의 언론이 통제하에 있다는 해석을 묵시적으로 나타내려함인 모양이지만,그 역을 또 같은 보도기사 내용이 증명하고 있다. 그들은 임진각으로 가려던 범민족대회 추진본부환영단과 학생을 당국이 가로막은 「내막」을 제1라디오의 보도를 통해 알았다고 표현하고 있다. 제1라디오만 공영방송인 KBS라디오다. 그들 말대로 『일제히 평양회담을 비난하도록』 통어할 수 있는 「어용 언론」이 있다면 으레 그 안에 포함될 KBS라디오가 「내막」을 보도했다는 표현은 모순이 아닌가. 남쪽의 언론은 당이나 체제,정부 또는 특정의 어느 개인이나 집단에도 「복무」하지 않는다. 따라서 남쪽 언론은 「인민의 학습용 교재」도 아니다. 단지 국민의 「알 권리」에 봉사하고 「표현의 자유」를 누릴 뿐이다. 그러므로 「진실보도」만이 최상의 가치다. 그런 시각에서 보면 「통일축구」는 「통일로 가는 장정」중의 한 소로일 뿐이다. 『통일을 향한 열망의 시금석』이라고 호들갑을 떨 일도 아니다. 또한 이번 「통일축구」의 왕래는 어디까지나 공식 당국에 의해 합의되고 주선된 것이다. 그런데도 공식 주선이나 정당한 언론의 태도는 부정하고 이쪽의 반체제 활동가만을 눈에 불을 켜 찾고 그들의 언행만을 부각시키려고 애쓰는 것이야말로 상대방의 「체제비판」이라는 것도 우리가 지적하고 싶은 말이다. 중요한 것은 북측 언론의 그런 태도까지 남쪽 언론의 거울에는 낱낱이 비친다는 사실이다. 학습의 기능도,통제의 기능도 하지 않는 우리 언론을 남쪽 국민은 자율적 역량으로 충분히 섭취하고 있다는 것을 통일의앞날을 위해 북측도 깊이 인식해두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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