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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흡연부스 왜 안가…캠퍼스 담배전쟁

    흡연부스 왜 안가…캠퍼스 담배전쟁

    대학, 흡연구역 재정비 나서 ‘금연 장학금’ 도입하기도 “학교 안에만 들어오면 간접흡연의 연속이에요. 담배를 피울 권리보다는 담배 연기로부터 보호받을 권리가 우선 아닌가요?” 31일 서울 광진구 건국대에서 만난 정지훈(24·동물생명과학부 3학년)씨는 불쾌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흡연 장소가 동물생명과학관 입구와 불과 20여m 거리에 있어 비흡연자도 담배 연기에 노출될 수밖에 없는 탓이다. 정씨의 불평에도 동물생명과학관 주변에서는 3~4명이 모여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신학기를 맞아 대학가에서 또다시 ‘흡연과의 전쟁’이 시작됐다. 국민건강증진법에 따라 대학 건물 내에서는 담배를 못 피우지만 실외에서는 법적 규제가 없다 보니 흡연자와 비흡연자 사이에 갈등이 끊이지 않고 있다. 비흡연자 사이에선 ‘흡연충’(흡연+벌레)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건국대 총학생회가 지난주 학생 116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80%가 간접흡연으로 피해를 봤다고 답했다. 박우주 건국대 총학생회장은 “교내에 흡연구역과 금연구역이 동시에 표시된 곳이 있어 학생 간에 갈등이 생기는 경우가 있다”며 “흡연구역을 재정비해 올여름에는 두 곳에 흡연 부스를 설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담배를 둘러싼 캠퍼스 내 갈등이 심해지자 대학들은 이런저런 대책들을 내놓고 있다. 한양대는 지난 15일 서울캠퍼스 신소재공학관 뒤편 등 세 곳에 10여명이 들어갈 수 있는 흡연 부스를 설치했다. 설치비가 1대당 3000만원에 이른다. 고려대도 안암캠퍼스에서 흡연 부스 2곳을 운영 중이고, 중앙대도 서울캠퍼스에 흡연 부스 한 곳을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흡연 부스도 담배 연기를 둘러싼 학내 갈등을 말끔히 해결하지는 못한다. 적잖은 사람들이 흡연 부스 옆 바깥에서 담배를 피우기 때문이다. 한 흡연자 학생은 “사방이 꽉 막힌 부스 안에서 담배를 피우면 냄새가 옷에 배는 것은 물론이고 너무 답답하다”며 “재떨이 등 내부 시설도 너무 지저분해 부스 안에 들어가기가 꺼려진다”고 했다. 금연을 하면 장학금을 주는 학교도 있다. 삼육대는 ‘금연 성공 장학금’ 제도를 운용 중이다. 주 2회 니코틴 및 일산화탄소 검사 등을 통해 12주 동안 금연했다는 사실이 확인되면 장학금 20만원을 지급한다. 지난해까지 900여명이 도전해 404명이 금연에 성공했다. 충북 제천의 세명대에도 금연 장학금 제도가 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충북대서도 ‘막걸리 세례’

    동아대의 ‘오물 막걸리 세례’와 원광대의 ‘막걸리 세례’가 논란이 되는 가운데 충북대에서도 선배가 후배들에게 막걸리를 뿌리는 장면이 찍힌 사진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라와 학교 측이 진상 파악에 나섰다. 막걸리 세례는 지난 18일 오후 4시쯤 진행된 공과대 모 학과 학생회 발대식이 끝난 뒤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 학과 교수는 “수년 전부터 해 온 행사로, 고사를 지내면서 절을 한 뒤 막걸리를 뿌린 것으로 알고 있다”며 “강압적인 분위기는 절대 아니었다”고 밝혔다. 논란이 되자 이 학과는 막걸리 세례 행사의 폐지 여부를 검토하기로 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원광대는 교수까지 ‘막걸리 세례’

    부산 동아대 한 동아리에서 오물을 섞은 막걸리를 신입생에게 뿌려 파문이 이는 가운데 전북 익산 원광대 사범대학 국어교육과에서도 비슷한 일이 일어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8일 원광대 국어교육과 학생회 등에 따르면 지난 4일 사범대 앞에서 신입생 환영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서 신입생들에게 막걸리를 뿌리는 행위가 환영회 절차의 일부로 행해졌다. 꽃샘추위가 한창이었던 이날 학과 선배들은 신입생을 둘러싸고 막걸리를 뿌렸다. 신입생들은 민소매와 반바지 차림으로 파란색 비닐을 바닥에 깔고 도열해 앉아 고개를 숙인 채 막걸리 세례를 받았다. 문제의 환영식은 사진과 함께 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누리꾼들 사이에 퍼져 나갔다. 게시글은 ‘날씨가 우중충하고 추운데 신입생들 모이게 함. 교수 먼저 조금 뿌리고 선배들이 신입생들에게 막걸리 쏟아부음. 막걸리 100병은 썼을 것”이라고 당시 상황을 상세히 묘사했다. 행사가 끝난 뒤 씻는 시간을 적게 줘 제대로 씻지도 못해 일부 학생은 옷을 버리기도 했다는 내용도 올렸다. 특히 이날 행사에서는 학과장을 포함한 교수들도 행사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국어교육과 학생회는 “신입생 환영회는 오래전부터 매년 고사 형식으로 치러온 행사”라며 “신입생들에게 막걸리를 뿌린 행위는 액운을 막고 행복이 가득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행해진 것이지 가혹행위는 아니다”고 해명했다. 이어 “불편을 느꼈을 학우들에게 피해를 끼친 점을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또 교수는 막걸리를 뿌리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원광대 관계자는 “학과장과 담당 교수, 관련 교수 등을 대상으로 사건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며 “조사가 끝난 뒤 징계 여부를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원광대는 지난 24일에도 학생회관 5층에서 한 동아리 선배들이 후배들을 ‘엎드려뻗쳐’ 시킨 모습이 공개돼 가혹행위 논란이 일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충북대도 후배들에게 ‘막걸리 세례’

    충북대도 후배들에게 ‘막걸리 세례’

    동아대의 ‘오물 막걸리 세례’와 원광대의 ‘막걸리 세례’가 논란이 되는 가운데 충북대에서도 선배가 후배들에게 막걸리를 뿌리는 장면이 찍힌 사진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라와 학교 측이 진상 파악에 나섰다. 30일 충북대에 따르면 페이스북 익명 커뮤니티인 ‘충북대 대나무숲’에 신입생으로 보이는 수십명의 학생이 잔디 바닥에 앉아 선배로 추정되는 학생이 뿌리는 막걸리를 맞는 사진이 올라왔다. 신문지를 깔고 앉아 있는 학생들의 상당수는 막걸리를 피하기 위해 머리를 숙이고 있고, 이 장면을 검은색 정장을 입고 서 있는 여러명이 옆에서 지켜보고 있다. 막걸리 세례는 지난 18일 오후 4시부터 오후 5시 사이 충북대 잔디밭에서 진행된 공과대 모 학과 학생회 발대식이 끝난 뒤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 사진이 게시되자 “미개하다”, “이제 그만하자”, “막걸리 세례를 주도한 선배들을 퇴학시켜라”, “막걸리는 먹으라고 있는거다” 등 비난하는 댓글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당시 상황을 해명하는 글도 있다. 막걸리 행사를 진행했다고 밝힌 한 학생은 “씻을 시간을 충분히(2시간 정도) 주었고, 강압적인 분위기가 아닌 상황에서 재미있게 진행했다”고 해명했다. 이 학과의 한 교수는 “수년 전부터 해온 행사로, 고사를 지내면서 절을 한 뒤 막걸리를 뿌린 것으로 알고 있다”며 “막걸리를 피할 사람은 피하라고 했고, 행사 전날에 막걸리 세례를 미리 말해주고 갈아입을 옷을 준비하라고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막걸리를 한차례 뿌리고 샤워를 하도록 한 뒤 다음 행사를 이어갔다”며 “강압적인 분위기는 절대 아니었다”고 했다. 논란이 되자 이 학과는 막걸리세례 행사의 폐지 여부를 검토하기로 했다. 충북대 학생과 관계자는 “학교가 교내에서 금주·금연 운동을 벌이고 있는 마당에 이런 일이 벌어져 안타깝다”며 “진상조사 뒤 학과, 학생회 등에 주의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신입생에 ‘막걸리 세례’ 논란되자 급 사과

    신입생에 ‘막걸리 세례’ 논란되자 급 사과

    꽃샘추위에 민소매와 반바지 차림의 신입생을 앉힌 뒤 막걸리를 쏟아붇는 환영회를 해 물의를 일으킨 원광대 사범대학 한 학과 학생회가 사과 입장을 밝혔다. 이 행사를 주최한 학생회는 29일 원광대 내부 망에 “어제(28일) 온라인에서 이슈가 된 문제에 대해 학내 구성원에게 조속한 사과와 해명이 필요한 것 같아 글을 올립니다”라며 사과의 뜻을 밝혔다.사과문에는 ‘매년 이 학과에서 진행한 행사로 신입생 환영회는 오래전부터 고사(告祀) 형식으로 치러왔다. 신입생들이 학교에 다니는 내내 액운이 없어지고 안녕과 행복이 가득하길 바라는 기원의 마음을 담아 제사를 지낸다’고 이 행사에 대한 설명이 담겨 있다.학생회는 “막걸리를 뿌린 행위는 절차의 일부로 행해진 것으로 온라인에 드러난 대로 아무런 맥락이 없는 가혹행위는 아니다”고 전했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그러나 이 행사에 동참하길 원치 않는 신입생과 불편을 느꼈을 학우들에게 ‘신체적, 정신적 피해를 끼친 점은 사과드린다’고 사과 의사를 명확히 했다.학생회는 교수가 행사에 참여해 막걸리를 뿌렸다는 논란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닌 거짓 정보”라며 “학과장님 한 분이 금일봉을 전달하기 위해 식전행사에 참여했지만, 덕담을 하고 바로 퇴장했다”고 해명했다.그러나 사건 경위를 파악하는 대학본부 학생복지처에 따르면 행사 당시 학과장을 포함해 이 학과 대부분 교수가 참여한 것으로 확인돼 진위 여부는 정확한 진상을 파악해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관악산 입구에도 ‘평화의 소녀상’ 세운다

    서울대 총학생회와 관악구 의원, 시민단체로 구성된 ‘관악지역 평화의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는 28일 서울 관악구 나들목공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8·15일 광복절에 관악산 입구에 ‘평화의 소녀상’을 세우기로 했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지난해 12월 한국과 일본 정부가 일본군 위안부 합의를 이룬 뒤 소녀상을 없애려는 움직임에 반대한다”며 “1200만원으로 추산되는 건립 비용은 시민의 자발적인 모금으로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동상으로 만들어지는 소녀상 디자인은 서울대 조소과 대학원생에게 공모를 받아 진행할 예정이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시민사회·운동권 ‘전진’… 학계·전문직 ‘후퇴’

    시민사회·운동권 ‘전진’… 학계·전문직 ‘후퇴’

    김종인의 ‘탈이념노선’ 불발…문재인과 인연 인사들 약진男 1위 운동권 농민 김현권, 女 1위 민변 사무차장 이재정 더불어민주당의 20대 총선 비례대표 당선자에는 전문성보다는 당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인사들이 대거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김종인 비대위 대표의 주도로 ‘탈(脫)이념 실용노선’을 표방하고자 했으나, 결국 시민사회나 노동계, 운동권 출신이 주를 이뤘던 19대 비례대표 성향으로 ‘복귀’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앙위원회가 22일 실시한 순위 투표 결과대로 비례 명단이 확정될 경우 학생운동 경력을 가진 인사들이나 시민단체 출신들이 다수 원내에 진입한다. 애초 김 대표가 전면에 내세웠던 교수 등 학계, 전문가들은 투표에서 하위권으로 뒤처졌다. 이들은 비교적 당선 가능성이 높았던 A그룹(1~10번)과 B그룹(11~20번)에 배치됐었지만, 그룹 간 경계를 허물고 일괄 투표 방식으로 순위를 매기면서 뒤로 밀렸다. 당선 안정권을 15번 이내로 봤을 때 당 대표 몫 전략공천 4명과 청년·노동·취약·지역당직자 등 분야별 할당자 4명 등 총 8명을 제외하면 국회 입성 가능성이 높은 순위 투표자는 7명에 이른다. 당선 안정권인 15번 이내에 배치된다고 가정했을 때 순위 투표자 가운데 국회 입성 가능성이 높은 후보는 7명에 이른다. 남성 1위인 김현권(왼쪽) 전국농어민위원회 수석부위원장은 서울대 운동권 출신으로 졸업 후 경북 의성에서 농민운동을 벌여 왔다. 이화여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임미애 전 혁신위원의 남편이다. 김 부위장은 당초 당선 가능성이 희박한 C그룹(21~30위)에 속해 있었지만 투표를 통해 1위로 뛰어올랐다. 여성 1위는 이재정(오른쪽)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사무차장이다. 대구 출신으로 민주통합당(더민주의 전신) 19대 비례대표후보자추천위원회에서 심사위원으로 활동했다. 18대 대선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과 아들 지만씨에 대한 허위 사실을 공표한 혐의로 기소됐던 ‘나는 꼼수다’ 재판 변호를 맡았다. 문재인 전 대표와 인연 있는 이들의 약진도 눈에 띈다. 문 전 대표가 영입한 문미옥(여성 2위) 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기획정책실장, 이철희(남성 2위) 전략기획본부장, 이수혁(남성 3위) 전 6자회담 수석대표 모두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여성 3위인 제윤경 주빌리은행 대표는 18대 대선에서 문재인의 담쟁이캠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바 있다. 반면 학계와 전문직 인사들은 후퇴했다. A그룹에 있던 양정숙 국무총리 소속 행정심판위원회 위원과 조희금 대구대 가정복지학과 교수는 순위 투표에서 각각 여성 7위와 15위로 당선 안정권에서 멀어졌다. B그룹에 있던 이덕환(남성 10위) 서강대 교수, 이재서(남성 9위) 총신대 교수 등도 당선 안정권에서 멀어졌다. 한편 더민주는 ‘험지’로 꼽히는 서울 강남갑에 지역구(여수) 불출마를 선언한 4선 김성곤 의원을 전략공천했다. 대구 달서을에 김태용 대구시당 대변인, 달성에 조기석 대구시당위원장, 포항북구에 오중기 경북도당위원장을 공천했다. 또 창원·마산합포에는 박남현 지역위원장, 창원·마산회원에는 하귀남 지역위원장, 진주을에 서소연 지역위원장, 산청·함양·거창·합천에 권문상 지역위원장을 각각 공천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대학 특집 - 경희대학교] ‘독립연구’ 교과 전교생 대상 신설…자율·창의적 학습권 보장 호응 커

    ‘더 나은 인간, 더 나은 세계를 향한 교육’을 기치로 2011년 출범한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가 올해 새로운 비전 ‘후마니타스 2020’과 함께 도약한다. 지난해 미국 경제매거진 포브스가 아시아 10대 교양 대학의 하나로 선정한 후마니타스칼리지는 지난 5년의 성과를 토대로 교양교육 전반에 대한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후마니타스칼리지는 그 첫걸음으로 학생들의 자율적이고 창의적인 학습권을 보장하는 ‘독립연구’(independent study) 교과를 신설했다. ‘독립연구’는 2009년 학생의 수업권을 보장하기 위해 경희대 총학생회가 도입한 ‘배움학점제’와 2011년 출범한 후마니타스칼리지의 ‘시민교육’ 교과의 취지를 확대해 학습자 중심의 교육으로 정착시키기 위한 2학점짜리 자유이수(선택)교과이다. ‘독립연구’는 지난해 7월 경희대 서울캠퍼스에서 ‘문명의 미래, 대학의 미래’를 주제로 열린 ‘총장과 학생과의 대화’에서 비롯됐다. 조인원 총장과 학생들이 마주 앉아 ‘미래 대학리포트 2015’에 대한 심층토론이 진행된 이 자리에서 학업에 대한 남다른 열정을 가진 한 학생이 ‘독립연구’ 도입을 제안했다. 올해 봄 학기부터 후마니타스칼리지를 중심으로 학생의 자율성, 창의성, 탐구력, 협동심을 북돋워 주는 독립연구를 본격 시행하게 된 것이다. ‘독립연구’는 학생들이 개인 또는 팀을 구성해 자율적으로 연구 과제를 설계하고 이를 직접 섭외한 담당교수의 지도 아래 한 학기 동안 탐구한 뒤 평가를 받는 절차를 거친다. 학생들의 수행을 지도할 담당교수 1명은 총 4개 팀까지 지도가 가능하다. 독립연구의 주제영역은 다양하다. 크게 연구(전공·교양), 실천, 참여, 봉사, 창업 등의 분야에서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연구 주제를 기획하고 연구 계획서를 지도교수에게 제출한 다음 지도교수가 승낙하면 지도교수의 지도 아래 한 학기 동안 독립연구를 수행한다. 이번 학기에 시행될 ‘독립연구’는 지난 2월 중순부터 3월 8일까지 서울 및 국제캠퍼스 후마니타스칼리지 행정실을 통해 신청을 받았다. 그 결과 연구과제 약 76개(서울 55개, 국제 21개)가 접수되었고 여기에는 총 170여명의 학생과 57명의 지도교수가 참여한다. 접수된 과제 중에는 ▲중력파로 보는 상대성 이론 ▲제국의 위안부와 표현의 자유의 범위에 관한 탐구 ▲국내외 경제환경 변화에 따른 한국경제 정책 연구 등 지원 학생들의 전공과 연관된 연구 성격의 과제가 가장 많았다. 경희대의 ‘독립연구’는 국내 대학 최초로 교양과 전공을 불문하고 전교생을 대상으로 개설되었다는 점, 기존의 분과 학문으로는 접근하기 힘든 학습·실천 영역을 학생 스스로 개척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크다. 독립연구 교과 총괄PD를 맡은 김동건 교수는 “자기주도형 학습 모델을 반영한 수업 방식은 현대 사회가 요구하는 능동적이고 창의적인 인재를 양성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130명 ‘원탁의 아이들’이 논하는 청소년 자치

    130명 ‘원탁의 아이들’이 논하는 청소년 자치

    서울 영등포구는 청소년 자치 활성화를 위해 23일 오후 2시 당산동 그랜드컨벤션센터에서 학생과 교사 130여명이 참여하는 원탁토론회(포스터)를 개최한다고 21일 밝혔다. 영등포구와 남부교육지원청이 주최하는 이번 원탁토론회는 ‘2016 영등포혁신교육지구’의 핵심 사업인 청소년 자치연합의 구성과 활성화를 위해 마련됐다. 구 관계자는 “청소년이 교육의 주체가 돼 학교의 울타리를 넘어 마을 공동체 속에서 스스로 프로그램과 사업을 기획하고 실행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토론회에서는 지역 내 초·중·고 43개교의 학생회 학생과 교사가 모여 ▲청소년 자치, 무엇을 할 것인가 ▲청소년 자치, 재밌게 하려면 어떻게 할 것인가 등 2가지 주제를 가지고 3시간에 걸쳐 토론을 벌인다. 영등포구 관계자는 “원활한 진행을 위해 대상자별로 10명 내외의 모둠을 구성해 토론을 운영하고, 전문 토론 진행자가 모둠마다 함께 참여해 참가자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나눌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면서 “모둠별 토론이 끝나면 모은 의견을 발표하는 시간도 갖는다. 또 청소년들이 제시한 다양한 의견과 아이디어는 앞으로 청소년 자 연합 사업을 운영하는 데 적극 반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토론회에 참여한 학생은 ‘영등포 청소년 자치연합 운영위원회’ 활동을 통해 향후 구에서 진행하는 ‘별별 청소년 동아리 공모사업’, ‘학생회 매니페스토 우수 사례 발표회’, ‘청소년 자치 한마당 축제’ 등 각종 프로그램 기획과 운영에 참여할 수 있다. 조길형 구청장은 “앞으로도 영등포혁신교육지구 사업을 통해 청소년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지원하는 데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김선동·김재연 민중연합당 입당…공동대표들 통진당 연관 활동

    헌법재판소의 위헌 정당 해산결정으로 해산된 통합진보당 출신 김선동·김재연 전 의원이 20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민중연합당 입당을 발표했다. 민중연합당은 지난달 27일 흙수저당, 농민당, 노동자당, 엄마당 등이 연합해 새로운 진보정당을 표방하며 창당한 정당이다. 그러나 공동대표로 선출된 이광석 전 농민총연맹 의장(농민당), 강승철 전 민주노총 사무총장(노동자당), 손솔 전 이화여대 총학생회장(흙수저당) 등이 통진당과 연관된 활동 이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통진당과 모종의 관련이 있지 않겠느냐는 관측을 낳았다. 이에 대해 민중연합당 관계자는 “(통진당의 재건은)전혀 아니다”며 “민중연합당과 통합진보당은 출발부터 다른 정당이며 현재 당원이 3만명에 육박해 가는데 일부 한두 명의 성향이나 출신 때문에 전체 당을 일반적으로 해석하는 건 무리가 있다”고 반박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4·13 총선 핫클릭] 서대문갑 이성헌·우상호 숙적 대결… 수성갑은 김문수·김부겸 ‘호각지세’

    [4·13 총선 핫클릭] 서대문갑 이성헌·우상호 숙적 대결… 수성갑은 김문수·김부겸 ‘호각지세’

    20대 총선 관심 선거구의 대진표가 17일 사실상 확정됐다. ‘정치 1번지’인 서울 종로의 승부가 가장 관심을 끈다. 새누리당에서는 최근 지지율 상승세를 타고 있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공천을 확정 짓고 링 위에 올랐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5선의 관록을 자랑하는 정세균 의원이 종로에서 ‘재선’을 노린다. 오 전 시장은 당선 시 여권의 명실상부한 대권 주자로 발돋움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패배하면 대권 행보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정 의원은 ‘정세균계’가 대거 공천 탈락한 가운데 선거 승리로 명예회복을 시도한다. 국민의당 박태순 국민소통기획위원장과 녹색당 하승수 전 참여연대 사무처장 등도 이곳에 도전장을 낸 상태다. 서울 노원병에는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의 대권행 여부뿐만 아니라 국민의당의 존폐가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해석이 적지 않다. 새누리당에서는 이준석 전 혁신위원장이 ‘안철수 대항마’로 나섰다. 안 대표가 인지도 측면에선 우위에 있지만 더민주에서 이동학 전 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원과 황창하 전 국회도서관장 중 1명이 출격해 ‘3자 구도’가 형성되면 대결은 혼전 양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서대문갑은 이성헌 전 새누리당 의원과 우상호 더민주 의원 간 ‘숙명의 라이벌 매치’가 흥미롭다. 2000년 16대 총선부터 19대 현재까지 ‘2승 2패’를 기록해 이번 선거가 결승전 성격이 되고 있다. 두 사람은 연세대 81학번 동기이자 총학생회장을 번갈아 한 인연도 있다. 마포갑에서는 안대희 새누리당 최고위원과 노웅래 더민주 의원의 ‘2강 구도’ 속에 홍성문 국민의당 예비후보가 다크호스를 노린다. 이번 총선에서 처음으로 등장한 경기 ‘수원무’ 지역구를 누가 먼저 쟁취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여야도 중량감 있는 후보를 내세웠다. 새누리당에선 수원을에서 출마지를 옮긴 정미경 의원이, 더민주에서는 2014년 6·4 경기지사 선거 출마로 수원정을 내려놓은 김진표 전 의원이 나선다. 국민의당에서는 김용석 예비후보가 공천을 받았다. 여야 경합지이다 보니 판세는 오리무중이다. 대구 수성갑은 이번 총선의 최대 관심 지역으로 여겨진다. 현재 새누리당의 김문수 전 경기지사와 더민주의 김부겸 전 의원이 ‘호각지세’를 이루고 있다. 김 의원이 대구에 야당의 깃발을 꽂을 경우 2014년 7·30 재·보궐선거에서 이정현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전남 순천·곡성에서 당선되면서 생긴 영호남 지역주의의 균열이 가속화될 수도 있다. 반면 새누리당으로서는 패배할 경우 치명상을 입을 수 있기 때문에 수성갑 ‘수성’에 총력을 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김 전 지사의 정치적 생명도 이번 선거에 달려 있다. 광주 서을에는 더민주 ‘전략공천 1호’인 양향자 전 삼성전자 상무와 국민의당 천정배 공동대표가 맞붙는다. 백전노장인 천 대표와 정치 신인인 양 전 상무의 대결로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국민의당이 지지 기반으로 하고 있는 호남의 심장인 만큼 천 대표가 이기느냐 지느냐에 따라 국민의당의 운명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에서는 김연욱 전 청와대 행정관이 출마한다. 경남 김해을에서는 문재인 전 더민주 대표의 대선 후보 시절 수행팀장을 지낸 김경수 경남도당위원장의 생환 여부가 관전 포인트다. 새누리당에서는 씨름 선수 출신인 이만기 인제대 교수가 출격한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포스텍 교수, 강의 중 세월호 희생자 폄하 발언 논란

    포스텍 교수, 강의 중 세월호 희생자 폄하 발언 논란

    포스텍(포항공과대) 교수가 강의 도중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학생들을 두고 “생각이 없었다”고 말하며 폄하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16일 포스텍 총학생회에 따르면 H 교수가 최근 학생들을 상대로 ‘생각’을 주제로 한 강의에서 “단원고 학생들이 사고를 당한 것은 생각하는 습관이 없어 선박 관리자의 지시를 아무 생각 없이 믿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또 “이 때문에 그냥 선장이 하는 아무 생각 없이 들었다”면서 몇 번씩 세월호 참사 희생 학생들에 대해 지적을 했다. 이 발언은 한 학생이 페이스북의 익명 커뮤니티인 ‘포항공대 대나무숲’에 올리면서 알려졌다. 총학생회 측도 이같은 사실관계를 확인한 뒤 교수의 공개 사과와 학교 측의 재발 방지대책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냈다. 성명서에서 “세월호 참사에 대한 몰이해에 따른 망언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면서 “최근 연세대 교수도 세월호 참사 때 학생들이 개념이 있었다면 죽지 않았을 것이라는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상황에서 우리 학교에서도 이런 발언이 나왔다는 것에 충격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H 교수는 내부망을 통해 “나의 발언에 대해 사과를 요구받았습니다. 학생들이 상처를 받았다니 유감이고 미안합니다”라며 “작년에도 같은 얘기를 했는데 이의를 제기한 학생이 아무도 없었는데 작년에는 학생들이 상처를 안 받았는지 또는 받고도 참았는지 궁금합니다”라고 반문했다. H 교수는 발언이 와전돼 먼저 학생들과 대화를 해 오해를 풀겠다는 생각인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텍 측은 이날 교무처장 명의로 사과문을 내고 “H 교수가 강의 중에 세월호 희생 학생에 대해 부적절한 발언을 해 희생자와 유족들에게 깊은 상처를 드려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 학교 측은 또 “대학생으로서 필요한 비판적이고 주체적인 사고방식을 가지도록 조언하는 과정이었지만 어떤 이유를 막론하고 나와서는 안 될 부적절한 것이었다”며 “해당 교수도 이런 발언을 한 것에 책임을 통감하고 사과했다”고 강조했다. 대학은 H 교수가 맡은 ‘대학생활과 미래설계’ 수업을 다른 교수로 바꾸고 구성원들과 내용을 공유해 재발 방지에 노력하기로 했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대학 여학생회 “학군단이 성폭력 피해자에게 2차피해”

     학생군사교육단(학군단·ROTC) 후보생이 같은 학교 여학생을 성추행했으나, 민간인 시절 저지른 일이라는 이유로 학군단 측으로부터는 아무런 징계도 받지 않은 것은 부당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4일 서울 한 대학교의 문과대 여학생위원회에 따르면 A(여)씨는 2013년 3월 신입생 황영행사에서 같은 과 B씨에게 성추행을 당했다. A씨는 사과를 요구했으나 B씨는 사과하기는커녕 “A씨가 나를 먼저 유혹했다”는 소문을 퍼뜨렸다.  B씨는 그 후 대학 학군단에 입단했다. A씨는 가해자와 학내에서 마주칠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떨었다. 결국, 지난해 8월 여학생위원회 등에 도움을 요청했다. A씨는 학군사관후보생과정 교육을 담당하는 ‘육군학생군사학교’와 학군단에도 이 사실을 알렸다. 경찰에 신고하는 것은 너무 오래전 일이라 신고 접수가 힘들다는 말을 듣고 단념했다.  사건은 학내 양성평등센터로 인계됐다. B씨는 지난해 말 학교 성폭력예방 및 처리위원회로부터 1년 휴학 및 성폭력 교육 이수,사회봉사 100시간이라는 징계를 받았다.  A씨와 여학생위원회는 일련의 과정에서 학군단과 육군학생군사학교의 대처를 문제 삼았다. 여학생위원회는 “학군단과 육군학생군사학교는 피해자의 요청을 묵살해 성폭력 사건 대책위원회의 자료 조사 및 증거수집에서 큰 걸림돌이 됐다”며 “당시 B씨가 민간인이라는 이유로 간단한 조사조차 하지 않는 등 최소한의 책임을 방기했다”고 비판했다.  A씨 측은 “학군단과 육군학생군사학교의 대응은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라면서 “가해자를 퇴단 시키고, A씨에게 공개적으로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학군단 측은 그러나 “민간인 신분일 때 일어난 사건이니 군에서 자체적으로 처벌할 수 없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해야 한다”며 “경찰 수사 결과에서 성추행 혐의가 드러나면 퇴단 조치를 취할 수 있으나 학교 징계만 갖고는 그렇게 할 수 없다”고 해명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현장 블로그] 책값 부담 vs 저작권 위반… 대학가 불법제본 딜레마

    대학가 제본소의 복사기들이 그 어느 때보다 바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새 학기를 맞아 전공서적을 복제하기 위해 몰려든 학생들 때문입니다. 주문이 밀리다 보니 제본한 책을 찾는 데 1주일 이상이 걸리기도 합니다. 저작권법 제136조에 따르면 이렇게 불법으로 책을 복사하면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집니다. 이 때문에 대부분 대학 도서관들은 책 한 권의 3분의1 이상은 복사를 해주지 않습니다. 불법 여부를 가르는 암묵적인 마지노선을 그 정도로 보는 것이지요. “과목당 교재 3권을 사면 20만~30만원은 우습게 넘어갑니다. 같이 수업 듣는 8명이 단체로 제본을 했는데 권당 1만원 정도에 해결이 되더라고요.” 대학원생 김모(30)씨의 전언입니다. 한 페이지 복사에 A4 용지 기준으로 40~50원이니까 어지간히 두꺼운 책이 아니고선 1만원대에 교재를 장만할 수 있는 거죠.” 문화체육관광부는 이달 초 전국 대학가 인쇄업체 111곳을 적발해 불법 복제물 5783개를 폐기 처분했습니다. 그러나 45명의 단속원으로 모든 제본업체를 적발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학생들이 중고책을 구하면 어떨까요. 대학생 이모(22·여)씨는 “각종 온라인 서점의 중고책은 개강도 하기 전에 품절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수강 신청도 하기 전에 자신이 들을 과목의 중고책을 사는 학생들이 많은 탓”이라고 했습니다. 이씨는 이어 “학교 도서관의 책은 대부분 최신판이 아니어서 그 책으로 공부했다간 시험 때 낭패를 볼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습니다. 대학생 김모(22·여)씨는 ‘바늘구멍 취업’도 불법 복제가 만연한 이유라고 했습니다. “학점이 취업의 가장 기본적인 스펙이다 보니 보충 서적까지 다 공부를 하고 있어요. 그러다 보니 값싼 복제본에 눈길을 주게 되는 이유인 거죠.” 일부 대학에서는 총학생회를 중심으로 선배들의 책 물려주기 운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저작권을 포기하고 무료로 교재를 만드는 교수들도 있죠. 2013년 설립된 ‘공유와 협력의 교과서 만들기 운동본부’에서는 42명의 교수가 ‘빅북(Big Book)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대학 홈페이지를 통해 자신들이 지은 ‘경영학 원론’, ‘통계학의 이해’ 등 10권의 교재를 무료로 다운로드할 수 있게 하는 거죠. 어쩔 수 없다는 ‘경제적 현실’과 그래도 해서는 안 된다는 ‘법률적 현실’. 둘 중 어떤 선택에 공감하는 사람이 더 많을까요. 그리고 둘 사이에 교수사회와 출판업계가 나설 여지는 전혀 없는 것일지요.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청주대 학교정상화 선언 맞아?…교수회 “언론플레이”

    청주대 학교정상화 선언 맞아?…교수회 “언론플레이”

    2년 가까이 학내분규로 몸살을 앓는 청주대학교가 14일 가진 노사공동선언 후 학교 정상화를 발표하자 학교측과 맞서 싸우는 교수회가 언론플레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청주대와 대학 노조는 14일 본관 2층 대회의실에서 김병기 총장과 박용기 노조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우수 인재 양성과 경쟁력 제고를 위한 노사 공동 선언문’에 서명했다. 선언문은 노사 양측이 대학발전과 상호신뢰 구축을 위해 건전한 노사문화를 성실히 이행하는 등 무분규 무파업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양측은 오랫동안 난항을 겪어온 임단협에도 합의했다. 대학 기능직과 별정직을 관리 운영직으로 전환하고 일반직 연봉제 직원의 명절 휴가비 2% 지급, 기능직 복리후생비 인상, 별정·계약직 임금 인상 등이 핵심 내용이다. 노사공동선언 후 학교 측은 노사가 학교발전을 위해 손을 맞잡으며 대학이 정상화됐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언론에 뿌렸다. 그러자 교수회가 말도 안 되는 언론플레이를 하고 있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박찬정 교수회장은 “연례행사로 하는 임금협상 합의를 가지고 대학정상화로 부풀리고 있다”며 “학교 설립자 후손인 김윤배 전 총장의 이사진 퇴진을 요구하는 ‘청주대 정상화를 위한 범비상대책위원회’ 활동은 계속된다”고 말했다. 이어 “범비대위를 구성하는 총학생회, 동문회, 교수회, 노조 가운데 총학생회 의지만 약해졌을 뿐”이라며 “비대위의 전체적인 구조에는 큰 변화가 없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김 전 총장은 총장에서 물러난 후 이사로 활동하며 지금도 학교의 모든 행정에 간섭하고 있다”며 “김 전 총장의 영향력을 차단해야 학교를 살릴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조도 범대위 활동은 계속된다며 학교 정상화는 아직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 교수회와 노조의 주장에도 학교는 정상화라고 고집하고 있다. 학교 관계자는 “노조가 상생합의를 선언한 만큼 비대위 활동을 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비대위에 참여하는 교수회는 구성원이 5명 정도뿐”이라고 말했다. 범대위가 아직 존재하지만 동력을 잃어가고 있어 사실상의 정상화라는 얘기다. 청주대는 2014년 8월 정부 재정지원 제한 대학에 포함되자 총학생회·총동문회·교수회·노동조합이 범비대위를 구성, 이 대학 실질적인 오너인 김윤배 전 총장의 퇴진 등을 요구하며 심각한 내부갈등을 겪기 시작했다. 올해 출범한 총학생회는 면학분위기 조성을 요구하며 학내 분규를 주도해온 범비상대책위원회에서 발을 뺐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4·13 총선 격전지] 서울 은평을

    [4·13 총선 격전지] 서울 은평을

    은평을은 9일 현재 서울에서 유일하게 4당 대결 구도가 펼쳐지고 있다.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의 ‘5선 아성’에 더불어민주당 임종석·강병원 예비후보, 국민의당 고연호 예비후보, 정의당 김제남 의원이 각각 도전장을 냈다. 서울 서북부 끝자락의 중산층·서민 베드타운인 은평을은 불광1·2, 갈현1·2동과 진관·구산·대조동을 포함하며, 기본적으로는 야권 성향이다. 최근 5~6년 새 은평 뉴타운에 20·30대 인구 유입도 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의원 개인기로 다져진 지지기반이 견고한 ‘특이 지형’이다. 지역구 경계조정으로 야권표가 우세했던 역촌동을 은평갑에 떼어주며 여당이 좀더 유리해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앞서 2012년 19대 총선에선 야권 통합 바람이 이재오 의원을 위협했다. 야권 단일후보였던 통합진보당 천호선 후보는 1.2% 포인트(1459표) 차로 이 의원에게 석패했다. 최근 여론조사 역시 야권 후보 세 명의 총지지도와 이 의원 지지도가 오차범위 내 각축을 벌이고 있다. 20대 총선도 야권 연대 여부, 현역 교체 열망이 막판 승패를 가를 2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5선 이재오, 빈집엔 포스트잇 유세 이 의원은 여의도 당사에서 공천신청자 면접을 치렀던 8일 오전에도 아침부터 구산동 일대를 훑었다. 트레이드마크가 된 ‘나 홀로 자전거’ 행보를 하느라 닳아빠진 헌 운동화 대신 지난달 지역 주민에게서 선물받은 새 운동화를 신었다. 가정방문한 집이 비어 있으면 대문에 포스트잇 메모를 붙여 놓고 다음집으로 이동했다. 이 의원은 “은평을은 격전지가 아니다”고 손사래를 치며 “정치를 시작한 은평에서 정치를 마무리하겠다”고 다짐했다. 바닥 민심을 다져 놓은데 대한 자심감이 묻어났다. ●연대파 임종석 “이재오 피로도 커” 파란 목도리를 두른 임종석 예비후보는 이날 오후 구산동 누오 어린이집에서 학부모 간담회에 참석했다. 영·유아 자녀를 둔 젊은 계층을 공략해 보육·교육 정책에 초점을 맞췄다. 서울시 정무부시장으로 쌓은 경험·인맥을 재산 삼아 통일로 축을 따라 ‘통일로 경제밸리’를 만들겠다며 ‘박원순 키즈’ 꼬리표를 떨어내려고 했다. 임 예비후보는 “은평에 연고는 없지만 부시장 시절 구청장과 구정 협의를 하며 애정이 쌓였다”고 했다. 그는 야권 연대에 가장 적극적이다. “유권자들의 절대적 기대를 저버릴 수는 없다. 이 의원에 대한 피로도가 높은 은평의 상황에서 야권 연대는 절대 필요조건”이라고 주장했다. ●식당 아들 강병원 “토박이인 내가” 같은 당 강병원 예비후보는 파란색 점퍼 차림으로 연신내역에서 길마어린이공원 쪽으로 이동하며 연신 명함을 내밀었다. 연신내 행운식당 둘째 아들로 은평구 대성중·고를 졸업, 식모살이와 식당운영을 한 어머니 뒷바라지로 서울대를 나온 자수성가형이다. 그는 서울대 총학생회장 출신 운동권이면서도 토박이로 지역밀착형 후보임을 앞세웠다. 강 예비후보는 “새누리당에 대한 교체 열망도 높지만 주민들은 무엇보다 은평이 ‘아무나 내려오는 낙하산 지역’이라는 데 대한 불만이 팽배했다”며 “토박이인 제가 낙점되면 단일화 물꼬도 쉽게 트일 것”이라고 자신했다. ●고연호 “낙하산 더민주와 연대 못 해” 국민의당 고연호 후보는 유동인구가 많은 연신내역 앞 물빛공원에서 오후 인사에 나섰다. 건너편 상가 외벽엔 ‘진실한 사람 고연호’라고 쓰인 대형 플래카드가 내걸렸다. 고 예비후보는 10년간 몸담았던 더민주가 총선철마다 낙하산 후보를 내려보내 지역위원장인 자신을 밀쳐낸 데 대해 서운함이 아직도 커 보였다. 악수를 받아주는 주민들도 “이번엔 잘돼야 할 텐데”라며 아는 체를 했다. 그는 “머슴도 10년 부려먹으면 살림 차려 내보낸다더라. 그런데 (친정인) 더민주는 4년 전에 실패한 연대 전략을 또 들고 나온다”며 “연대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제남 “의정 활동 성적표 자신” 정의당 김제남 예비후보는 쌀쌀한 바람을 노란 점퍼와 어깨띠로 여미고 불광역 횡단보도에서 허리를 굽혔다. 그는 서울 지역에 출마한 당내의 유일한 현역의원이다. 김 의원은 “현역 의원을 심판하는 무대가 총선인데 제 성적표는 좋다”며 자신했다. 진보정당답게 연신·불광·대조 삼각상권 연계 활성화를 공약으로 내세워 ‘시장 민심’을 파고들고 있다. 한 40대 주부는 김 후보에게 “그 (필리버스터) 토론했던 사람이죠?”라고 인사를 건넸다. 직장인 최일남(45)씨는 “이 의원이 20년 배지를 달았지만 은평에 기여한 게 없다”며 “새누리당만 아니라면 이번엔 누구라도 좋다”고 했다. 갈현동 길마공원에 산책 나온 김모(78)씨도 “세대교체를 할 때도 됐다. 젊은 사람이 한 번 바꿔줘야지”라고 말했다. 반면 불광2동 주민 송모(61)씨는 “골프도 술도 안 하는 이재오가 낫다”며 “야당 의원이 힘이 있겠느냐”고 했다. 대조시장에서 20년째 순대장사를 해 온 주모(67·여)씨는 “‘(이 의원이) 이번이 마지막인데 6선 달고 국회의장을 시켜줘야 한다’는 손님들이 꽤 있다”고 전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

    [자치단체장 25시] 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

    그의 좌우명은 10대 청소년의 결기 같은 데가 있다. ‘쪽 팔리게 살지 말자.’ ‘다소 과격(?)한 단어’까지 동원된 좌우명에는 정원오 성동구청장의 20대부터 삶의 방식이 녹아 있다. 강자 앞에 강하고 약자 앞에 약한 그의 평소 행동양식과도 잘 들어맞는다. 올해로 48살인 정 구청장은 서울 25개 자치구청장 중 세 번째로 젊다. 이창우(46) 동작구청장과 김우영(47) 은평구청장 다음이다. 젊은 발상과 추진력에 그만의 완벽주의와 부지런함이 더해져 취임 1년 8개월여 만에 적지 않은 성과를 냈다. 융·복합 혁신 교육특구 지정, 젠트리피케이션 방지 조례 제정, 도심 한가운데의 뚝도 활어시장까지. ‘구청장 하기엔 너무 젊지 않아?’라는 주민들의 의문은 이제 ‘젊으니까 좋네!’라는 감탄으로 바뀌었다. 특유의 소탈함으로 주민 및 직원들과의 소통이 원활한 점도 그의 동력이다. 정 구청장이 정기적으로 직원들과 함께하는 ‘소통데이’ 행사는 인기 만점이다. 그가 직접 직원들의 고충 해결사로 나서 어려움을 듣고 해결해주기 때문이다. 권위를 내려놓았지만 오히려 자발적으로 따르는 직원들이 많아지며 ‘신(新)리더십’을 보여주고 있다. 눈빛이 부드러운 정 구청장이지만 대학 시절엔 열혈 운동권 학생이었다. 서울시립대 총학생회장으로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의 선전부장으로도 일했다. 이른바 ‘386’으로 1980년대 ‘조국의 민주화’에 일조했다는 자부심이 있다. 당시에는 부조리에 맞서 사회를 바꿔보겠다는 혈기로 치열한 학생운동을 했지만, 현실의 벽에 부딪혀 분노하고 슬퍼했다. 알아주는 이조차 없다는 허탈감에 술로 밤을 지새우기도 했다. 그는 ‘질풍노도의 시기’였다고 표현한다. 그러나 이때의 경험은 그를 단련하는 계기가 됐다. 정 구청장은 “옳거나 정의롭다고 생각했던 일이 사회적으로 칭찬받지 못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면서 “중요한 것은 조금의 진보도 없이 원점으로 돌아간다고 해도 두려워하지 않고 자신의 길을 가겠다는 각오와 태도”라고 했다. 대학 시절이 치열하고 힘겹기만 하지는 않았다. 어려운 때 사랑도 꽃피는 법이다.그의 곁을 지키며 응원해줬던 대학 후배와 사랑에 빠졌고, 아내로 맞았다. 도봉구 쌍문동 단칸방에 전셋집을 얻어 시작한 결혼생활. 넉넉하지 않은 살림이었지만 착실히 생활하며 조금씩 살림을 늘려 가고 예쁜 딸과 아들도 낳았다. 양천구청 비서실장 시절 얻은 첫딸을 떠올리면 지금도 정 구청장의 가슴 한쪽이 아리다. 일이 많아 한번 안아주기조차 어려웠다. 늘 딸의 조그만 얼굴이 아른거렸다. 그 딸은 이제 서울대학교 3학년이 돼 인문대 학생회장 선거에 나선다고 한다. 그는 무심한 척 간섭하지 않는다. 자식이 옳은 일을 할 것이라 믿고, 지켜봐 준다. 그가 정치권에 발을 들인 시기는 1995년 민선 1기 양천구청장 선거를 돕고 구청장 비서실장으로 일하면서다. 2000년부터는 임종석 국회의원의 보좌관으로 일하며 지역구였던 성동에 자연스러운 애정과 관심을 갖게 됐다. 8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지역의 행정과 입법을 살피며 성동의 발전 방향을 모색했다. ‘사람들의 힘겨움을 돌보는 정치’를 하고 싶다는 정치 철학도 그때 세웠다. 성동구청장 출마를 결심했다. 2014년 7월 성동구청장에 당선되자마자 그는 민원 현장을 적극적으로 찾았다. 의욕만 앞세우기보단 말한 것을 지키는 ‘신의’를 더 중요하게 여겼다. 정 구청장의 민선 6기 주요 공약이었던 교육특구 지정은 그가 지난해 지킨 약속 중 하나다. 구는 지난해 11월 27일 중소기업청으로부터 ‘융·복합 혁신 교육특구’로 지정받았다. 같은 해 12월 선포식을 해 성동을 새로운 명품 교육도시로 성장시키겠다는 계획을 대내외에 알렸다. 서울대 학부모이기도 한 그는 ‘교육이 희망이고 미래’라는 신념을 갖고 있다. 성동구민들은 자녀가 중·고등학교에 들어가면 강남 등 상대적으로 교육 여건이 더 좋은 지역으로 떠나곤 했다. 정 구청장은 “교육 때문에 떠나는 도시가 아니라, 교육 때문에 찾아오는 도시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교육특구 지정으로 구는 2019년까지 국·시·구비 총 185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23개 교육특화 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 구의 성과 중 또 한가지 눈에 띄는 부분이 있다. 새로운 도시 문제로 떠오른 ‘젠트리피케이션’(임대료 상승으로 원주민 등이 쫓겨나는 현상)의 선제적 방지를 위한 노력이다. 성동구 성수동은 최근 몇 년간 뜨는 동네로 급부상했다. 청년 창업인과 사회적 기업들이 모이고 아기자기한 공방과 카페 등이 들어서며 입소문을 탔다. 그러나 덩달아 임대료도 치솟았고 결국 성수동 발전의 토대를 마련했던 이들은 오히려 하나 둘 짐을 싸야 했다. 그는 직원들과 함께 국내외 사례를 조사하며 벤치마킹을 시도했지만 마땅한 대책을 찾지 못했다. 이에 6개월간 자체적인 연구 끝에 만든 것이 전국 최초의 젠트리피케이션 방지 조례였다.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 일어났거나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곳을 ‘지속 가능 발전구역’으로 지정하고, 주민협의체를 구성해 신규 업체의 입점을 조정하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직원과 주민들도 한마음이 돼 지역 생태계 보호 및 상생을 위해 노력했다. 구의 사례는 서울시를 포함한 전국 지방자치단체에 모범 사례로 소개됐다. 위기를 기회로 바꾼 것이다. 올해 구는 지난해 닦아놓은 정책의 초석 위에 본격적인 집 짓기를 시작한다. 우선 교육 분야에서는 구 전체를 창의체험 학습공간으로 조성하는 ‘온 마을 체험학습장’ 조성을 본격 추진한다. 주민과 학생들의 반응이 좋았던 ‘글로벌 외국어하우스’는 확대 운영하고, 맞춤형 진학·입시 컨설팅도 강화할 계획이다. 평생학습관 조성, 권역별 경제·역사·생태 체험센터 설립 등 교육 인프라 구축에도 힘쓴다. 구는 앞으로 5년간 66억여 원의 사교육비 절감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여성 친화도시’ 구현을 위한 노력도 박차를 가한다. 구는 현재 총 59곳의 국공립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다. 공공 보육률이 46.8%로 서울에서 가장 높지만, 아직도 수요를 모두 충족시키진 못하고 있다. 이에 구는 이달 중 구립어린이집 2곳을 추가 개원하고 연내 10개 이상의 구립어린이집을 확충해 공공 보육률 50% 이상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해 서울 자치구 최초로 범죄 취약계층을 위해 개발한 안심 귀가 앱 ‘집으로’는 올해 서울시가 차용 도입했다. 일부 보완을 거쳐 25개 자치구에 보급될 예정이다. 획기적인 아이디어로 찬사를 받았던 ‘뚝도 활어시장’은 다음 달부터 7일장으로 상설 운영된다. 서해 5도의 활어를 당일 날 도심에서 즐길 수 있어, 지역 명소로서 경제 활성화를 이끌 전망이다. 정 구청장이 그리는 올해 청사진의 바탕에는 ‘일심일덕’(一心一德)의 정신이 깔렸다. 모든 사람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공동의 목표를 향해 힘쓴다는 뜻이다. 이를 위해 그는 문턱을 낮추고 소통하는 것을 가장 큰 원칙으로 삼고 있다. 정 구청장은 “주민이 원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나머지 판단은 주민들과 하늘의 뜻에 맡기겠다”고 했다. 인정받기를 바라기보다 부족한 점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더 나은 방향으로 수정해 나가려고 한다. 정 구청장의 임기 동안 더 나아진 성동의 미래를 기대하게 되는 이유다. 글 사진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완장’ 선도부 사라진다.

    위압적인 자세로 ‘완장’을 차고 학교 정문을 지키던 선도부를 폐지하는 중·고등학교가 잇따르고 있다. 인천시교육청은 올 새 학기부터 학생 선도부를 폐지할 것을 학교에 권고했다고 8일 밝혔다. 선도부는 학생 간에 권위적 위계문화를 조성할 뿐, 실익이 없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됐는데 인천시교육청이 처음으로 칼을 댄 것이다. 선도부가 학생 사이에 위화감을 조성하고 생활지도 효과가 크지 않다는 것은 현장 교사들도 공감해 온 터였다. 하지만 수십년간 이어진 관행이고 대안이 없다는 이유로 쉽사리 없애지 못했다. 선도부를 폐지한 인천 서운고에서는 등교시간 교문에서 선도부 학생들이 다른 학생의 복장이나 두발상태 등을 지적하는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 대신 귀여운 인형 탈을 쓴 학생이 등교하는 학생들을 따뜻하게 안아주는 프리허그로 하루를 연다. 인천 학익여고도 선도부를 없앤 뒤 등교시간 교문 주변에서 학생들에 대한 교통안전 지도만 이뤄진다. 인천 계양고 역시 선도부를 폐지하고 학생회 간부 학생들이 아침에 교통 지도를 하고 있다. 선도부를 없앤 인천 선학중은 학생과 교사들이 교문 앞에서 ‘서로 인사하기’를 하고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선도부를 없앤 것은 일방적인 학생 생활지도에서 소통하는 생활교육으로 방향 전환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서울대 등 8개大, 총학 연합체 결성

    4·13총선을 앞두고 서울대 등 8개 대학 총학생회가 정치권에 청년 문제의 실질적 해결을 촉구하는 연합체를 결성했다. 6일 서울대 총학생회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청년공동행동’(가칭)이 1차 모임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이화여대, 숭실대, 부산대, 경북대, 카이스트 등 8개 대학 총학생회가 참여했다. 청년공동행동의 목표는 “청년들이 직면해 있는 문제들을 공론화하자”는 것이다. 이들은 등록금 부담 완화, 대학의 자율성 보장, 주거 문제, 취업난, 최저임금 등을 공론화의 주제로 정했다. 앞으로 지역구별로 후보 토론회를 개최하고, 후보별 청년 공약집을 만들어 학생들의 투표 참여를 독려할 예정이다. 김보미 서울대 총학생회장은 “그동안 대학생의 투표율이 높지 않아 선거에서 청년 문제가 공론화되기 힘들었다”며 “총선이 끝난 뒤에는 당선자들이 청년 정책을 공약대로 제대로 실천하는지 평가서도 낼 것”이라고 말했다. 청년공동행동은 총선 이후에도 대학생 연합체로서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과거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 21세기한국대학생연합(한대련) 등이 대학생 조직을 이끌었지만, 현재는 대학 연합체가 없는 상황이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씨줄날줄] 사라지는 대학신문/최광숙 논설위원

    [씨줄날줄] 사라지는 대학신문/최광숙 논설위원

    고교 때부터 학보로 불리는 대학신문 애독자였다. 군대 갔다가 복학한 오빠가 학보를 보내 준 덕분이다. 갈래머리 여고생 눈에는 신문 기사보다는 석탑의 학교 건물과 캠퍼스에 더 눈길이 가면서 미래의 대학 생활을 동경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대학에 들어가서 꼼꼼히 읽게 된 학보에는 젊은이들의 꿈과 낭만만이 있는 게 아니었다. 아카데믹한 진리의 향연도 있었고, 사회를 향한 비판과 고뇌도 담겨 있었다. 1970~1980년대는 특히 학생들이 독재 권력에 맞서 민주화 운동을 하면서 대학신문과 정부 당국 간의 충돌이 심했던 시기다. 5공 시절 고려대의 ‘고대신문’(1947년 창간)만 하더라도 시험 인쇄본이 나오는 월요일 아침이면 학생회관 2층에서 기관원들의 검열을 받아야 했다. 어떤 경우는 배포 금지되기도 했다. 그 후 당국의 외압 대신 원고의 사전 검토를 주장하는 주간 교수와 학생 기자 사이에 편집 자율권을 두고 갈등을 빚기도 했다. 이렇듯 학보는 단순히 학생들만의 신문이 아니었다. 부조리한 정치권력과 횡포를 단호히 거부하고자 하는 날 선 시대정신을 담아 냈기 때문이다. 이승만 대통령 시절 1960년도 ‘고대신문’의 사설을 보면 졸업생에게는 ‘낡은 사회에 신선한 피를 수혈하라’고, 신입생들에게는 ‘우리는 행동성이 결여된 기형적 지식인을 거부한다’고 썼다. 지금도 가슴을 뛰게 하는 사설이지 않은가. 이런 대학신문들이 3·15 부정선거 이후 학생들의 저항의식에 불을 댕겨 4·19혁명으로 이어질 수 있었던 토양이 됐던 것은 당연하다. 연세대의 ‘연세춘추’는 1935년 ‘연전타임스’라는 이름으로 창간됐다. 일제의 탄압이 극심하던 시절인데도 학생 기자들이 한글 신문을 고집하는 결기를 보였다고 한다. 그후 일제의 민족문화 말살 정책으로 발행이 중단됐다가 6·25전쟁 중인 1953년 재발행됐다. 전쟁통 임시 수도인 부산에서 열악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윤동주 시인 특집호를 기획해 민족의 자긍심 고취에 나서기도 했다. 학보가 처음 등장한 것은 1912년 미국의 선교사가 운영한 평양 숭실학교에서 ‘숭대시보’를 창간하면서다. 광복 후 1946년 지금의 서울대인 경성대학에서 ‘경성대학예과신문’(훗날 대학신문으로 재창간)을 필두로 본격적으로 대학신문들이 발행되면서 지금은 학보를 내지 않는 대학이 없을 정도다. 그런데 최근 대학생 10명 중 3~4명은 학보를 읽어 본 적이 없을 정도로 학생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다고 한다. ‘재미없어서’ ‘바빠서’ 등이 이유란다. 그러다 보니 학교 측도 예산 등을 핑계로 학보를 폐간하거나 온라인 발행으로 바꾸려고 한단다. 취업난, 인터넷 매체의 등장 등을 고려하면 대학신문의 미래가 결코 밝아 보이지 않는다. 우리 역사의 산증인이기에 대학신문의 위기가 더 안타깝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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