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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모비하’ 논란 서울대 총학생회장, 오는 9일 사퇴권고안 상정

    ‘외모비하’ 논란 서울대 총학생회장, 오는 9일 사퇴권고안 상정

    여학생 외모를 비하하는 발언을 했던 서울대 총학생회장이 ‘사퇴권고’를 받게 됐다. 서울대 총학생회에 따르면 5일 총운영위원회는 오는 9일 전체학생대표자회의에 ‘총학생회장 사퇴권고안’을 상정해 논의하기로 했다. 전학대회는 각 학과 대의원이 참석하는 의사결정기구다. 지난해 11월 당선된 이탁규 총학생회장은 새내기 새로배움터에서 연극의 해설을 맡은 여학생을 두고 “얼굴을 보니 왜 배우를 안 하고 내레이션을 했는지 알겠다”는 등 다른 사람의 외모를 비하하는 발언을 했다. 아울러 과거 학교 축제 일일주점에서 여학생에게 ‘꽃이 없다’, ‘에이핑크가 없다’는 등의 발언을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당선 한 달여 만에 직무정지를 당했다. 특별위원회를 꾸려 진상조사에 나섰던 총학생회는 피해호소인 진술과 목격자 증언 등을 종합해 이 회장의 문제 발언들이 실제 있었다고 결론 내렸다. 특히 특별위원회는 이 총학생회장이 내놓은 소명문 등에 사실관계 설명이 부족하거나 잘못돼 ‘2차 가해’를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이 총학생회장은 페이스북에 사과문을 올리며 “상처받았을 모든 피해 학우분들 그리고 실망했을 모든 서울대 학우들께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 특별위원회의 조사를 바탕으로 총의에 따르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단독] ‘386·중도·호남’ 송영길, 文캠프 총괄할 듯

    [단독] ‘386·중도·호남’ 송영길, 文캠프 총괄할 듯

    4선 중진 송영길(54)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문재인 전 대표의 대선 캠프 총괄본부장으로 합류할 것으로 알려졌다. 송 의원은 2015년 새정치민주연합 분당 국면에서 ‘통합행동’으로 활동했던 중도 성향으로 친문(친문재인) 인사가 아니라는 점, 인천에서 정치 활동을 했지만 전남 고흥 출신이란 점에서 ‘문재인 캠프’의 색깔을 짐작하게 한다.복수의 문 전 대표 측 관계자는 “문 전 대표가 송 의원에게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4선 중진과 광역자치단체장으로서 풍부한 경험, 호남 인재 중용, 386의 맏형이란 상징성까지 문 전 대표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송 의원은 “총괄본부장을 제안받은 것은 맞지만 아직 최종 결정을 내리진 않았다”고 말했다. 전날 공동선거대책위원장 영입 소식이 전해진 전윤철 전 감사원장은 전남 목포 출신이며, 문 전 대표의 비서실장을 맡아 캠프를 총괄하는 임종석 전 의원은 전남 장흥 출신이다. 문 전 대표를 오롯이 등졌던 마음은 풀렸지만, 아직 앙금이 남아 있는 호남 민심을 향한 메시지인 동시에 ‘패권주의’ 프레임에서 벗어나 확장성을 더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물론 지금껏 캠프를 총괄했던 임 전 의원과의 호흡도 고려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추후 발표될 전략, 정책, 홍보, SNS, 조직본부장도 친문 색채가 짙은 인물은 가급적 배제될 것으로 전해졌다. 연세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86그룹’의 맏형 격인 송 의원은 인천시장을 지낸 4선(16·17·18·20대) 중진이다. 지난해 전당대회에서 ‘호남의 아들’을 자처하며 당권에 도전했지만 고배를 마셨다. 송 의원은 한때 대선 경선 도전을 저울질했지만, 정권교체에 ‘올인’하기 위해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바람처럼 사라진’ 중국 재벌이 주목받는 까닭은?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바람처럼 사라진’ 중국 재벌이 주목받는 까닭은?

    홍콩에서 실종된 중국 샤오젠화(肖建華·46) 밍톈(明天·Tomorrow)그룹 회장을 둘러싸고 중국 지도부의 권력투쟁설 등 온갖 억측과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특히 이번 사건은 올가을 19기 공산당 전국대표대회에서 이뤄지는 최고 지도부 개편을 앞두고 지난해 18기 당중앙위원회 6차 전체회의(6중전회)에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에게 ‘당 핵심’이라는 호칭을 부여해 시 주석 1인 권력체제가 강화되는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나와 주목된다.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2일 시진핑 주석 누나 부부의 재산 증식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진 샤오 회장이 중국 주식시장 폭락과 관련해 중국 요원들에 의해 강제연행돼 당국의 조사에 협조하고 있다며 그러나 중국 요원들이 어떤 기관 소속인지 등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중국 당국의 조사는 2015년 중국 증시가 롤러코스터를 타던 시기 무조건 팔고보자는 투매를 촉발한 조작 사건에 초점이 맞춰졌고, 그해 초 부패 혐의로 낙마한 마젠(馬健) 전 국가안전부 부부장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샤오 회장의 ‘강제연행’이 무엇보다 관심을 끄는 이유는 그가 시 주석의 누나 부부가 만든 부동산투자회사 지분을 가진 것으로 알려지는 등 중국 최고 권력 측근과의 연루설 때문이다.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2012년 6월 29일 시 주석의 누나 치차오차오(齊橋橋)와 자형 덩자구이(鄧家貴) 부부가 가진 자산이 3억 7600만 달러(약 4315억원)에 이른다고 보도한 바 있다. 치차오차오는 문화혁명 때 아버지 시중쉰(習仲勛)이 실각하자 어머니 치신(齊心)의 성을 따랐다. 뉴욕타임스(NYT)는 2년 뒤인 2014년 6월18일 “시 주석이 반부패로 쌓아올린 정치적 기반이 흔들리지 않도록 하기 위해 가족에게 재산을 처분하도록 압박하고 있다”며 “2012년부터 차오차오 부부는 광산과 부동산 분야에 집중된 적어도 10개 회사의 투자지분을 정리했다”고 전했다. 이 과정에서 차오차오 부부가 만든 부동산 투자업체 선전위안웨이(深圳遠爲)투자그룹의 지분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샤오 회장이 홍콩으로 도피했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1971년 산둥(山東)성 페이청(肥城)시에서 태어난 샤오 회장은 1986년 15세 때 산둥성 타이안(泰安)시 가오카오(高考·중국판 수능시험) 수석을 차지해 베이징대 법학과에 입학한 수재이다. 1989년 민주화운동인 톈안먼(天安門) 사태가 벌어지는 과정에서 베이징대 학생회 주석(총학생회장)을 맡아 당국의 입장을 대변했을 정도로 두각을 나타냈다. 1993년 수입 PC를 판매하는 베이징베이다밍톈(北京北大明天)자원과기공사를 창업했고, 27세에 상장사인 화즈(華資)실업과 바오상(寶商)그룹 등 6개 상장사를 지배하는 등 뛰어난 경영 수완을 발휘했다. 중국 부자전문 조사기관인 후룬(胡潤)이 발표한 2016년 중국 부호 순위에 따르면 샤오 회장과 저우훙원(周虹文) 부부 일가의 자산은 400억 위안(약 6조 7000억원)으로 32위에 올랐다. 적어도 9개의 상장 기업과 12개 은행, 6개 증권사 등 30개 금융 회사를 소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 현지의 한 소식통은 “시 주석 누나 부부의 재산증식설은 진위 여부를 떠나 다른 파벌에서 시 주석을 공격하는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사건을 권력투쟁설로 보는 시각이다. 시 주석이 장기 집권을 위한 기반 다지기 차원에서 흠결이 될 수 있는 연루 기업인을 확실히 정리하기 시작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부패혐의로 낙마한 고위 관료와 연루된 것으로 알려져 해외도피설이 나돌던 중국 투자회사인 정취안(政泉)홀딩스 창업자 궈원구이(郭文貴·50)회장이 공산당 최고지도부를 공격하는 내용의 영상 인터뷰가 지난달 26일 홍콩의 중화권 매체 밍징(明鏡)을 통해 공개됐다. 궈 회장은 2년여 만에 대중에 모습을 드러낸 이 인터뷰에서 부패혐의로 징역형을 살고 있는 경쟁자인 국유기업 베이다팡정(北大方正)그룹의 전 최고경영자(CEO) 리유(李友·51)의 후원자들이 공산당 최고 지도부인 당중앙 정치국 상무위원회에 있다며 후일 명단을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SCMP는 1일 전했다. 시 주석의 반부패운동을 권력투쟁으로 격하한 셈이다. 궈 회장은 2015년초 낙마한 마젠 전 부부장 등과 결탁한 의혹이 제기돼 미국 등지로 도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중국은 시 주석의 2015년 9월 워싱턴 방문에 앞서 미국 측에 궈 회장의 송환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당시 시 주석 등 전·현직 지도부의 예우를 받는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을 통해 구명 로비를 벌였다는 보도가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보쉰(博訊) 등을 통해 흘러나오기도 했다. 베이징판구(盤古)투자도 만든 궈 회장은 판구회(盤古會)라는 사교클럽을 만들어 정·재계 고위급 인사들과 인맥을 쌓은 것으로 전해진다. 그가 베이징 올림픽 경기장 인근에 조성한 ‘판구다관(盤古大觀)’은 7성급 호텔과 아파트 등 5개 건물로 이뤄져 있다. 마젠 전 부부장을 궈 회장에게 소개한 것으로 알려진 또 다른 판구회 멤버인 장웨(張越) 허베이(河北)성 정법위원회 서기도 지난해년 4월 낙마했다. 정법위원회는 공안과 사법을 총괄하는 조직이다. 한 때 판구회 멤버로 알려진 리 전 CEO는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 시절 비서실장격인 중앙판공청 주임을 지낸 링지화(令計劃) 전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부주석 겸 통일전선부장이 부패혐의로 2014년 12월 낙마하면서 비슷한 시기 체포됐다. 작년 11월 내부자 거래 등의 혐의로 4년반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링지화의 부인인 구리핑(谷麗萍)의 내연남으로 알려진 리 전 CEO는 구와 함께 일본 밀항을 시도하다 잡혔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부패 기업인들이 반부패를 권력투쟁으로 폄하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시 주석은 장기 집권의 정당성 확보하기 위해 당중앙 정치국 위원들이 지난해말 보유하고 있는 재산을 자진 신고하도록 하는 등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는데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12월 26∼27일 시 주석 주재의 민주생활회 회의에서 정치국 위원 25명이 각자 보유하고 있는 재산을 신고하도록 했다고 홍콩 월간지 차오쉰(超訊) 최신호가 전했다. 민주생활회는 중국 공산당이 각급 기관별로 상호 비판, 자아 비판을 하는 집단토론회다. 샤오 회장의 강제연행이 주목을 받는 또 다른 이유는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홍콩에서 중국 공안이 별다른 제지없이 주요 인사를 체포해 호송했다는 사실 때문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샤오 회장과 경호원 2명은 지난달 27일 홍콩 포시즌스호텔에서 사복차림의 중국 공안원 5∼6명에 의해 연행됐다고 31일 전했다. 홍콩 빈과(?果)일보는 샤오 회장과 함께 중국으로 연행됐던 부인이 지난달 28일 홍콩으로 돌아와 경찰에 사건을 신고했으나, 그 다음날 샤오 회장으로부터 “일을 키우지 말라”는 전화를 받고 신고를 취소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2015년 중국 비판 서적을 판매한 홍콩 서점 관계자들이 집단 실종된 사건과 이번 사건을 연계해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당시 중국은 홍콩에 통보하지 않은 채 이들 5명을 소환해 중국 내 금서 판매 혐의를 조사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생기자 2016년 홍콩 당국과 협의를 해 구금자가 발생할 경우 14일 이내에 홍콩에 통보해주기로 했다. 샤오 회장의 체포 과정은 이같은 약속이 구두선(口頭禪)이 된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노력이 제값 받는 사회] 복잡한 입시에 시간당 66만원 컨설팅까지… 정보력이 된 경제력

    과목당 월300만원 초호화 과외도 “전화 상담은 안 되고요, 작년 11월 모의고사 성적표하고 생기부(생활기록부) 지참해서 방문해 주세요.” 지난 25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한 대입 학원은 전화를 받자마자 방문 상담을 재촉했다. 학원비는 1회(2시간) 15만원으로 대치동에서 상대적으로 저렴하다고 했다. “과목 선택 전에 컨설팅으로 내신과 수능 중 집중해야 할 곳을 알려드립니다. 컨설팅은 시간당 40만원인데 학원비와 별도입니다.” 같은 수준의 인적 자원이라도 교육환경에 따라 대학이라는 결과가 달라진다. 환경보다 노력이 더 중요하다는 반론 역시 아직은 유효하지만 막대한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대치동 사교육 시장은 여전히 교육의 정점에 있다. 사교육이 ‘성적을 올리는 마법이냐’는 해묵은 논란보다 중요한 것은 사교육에 빠진 사회는 교육 기회의 평등을 보장할 수 없다는 점이다. 대한민국 1%라는 대치동 안에서도 돈에 의해 교육은 서열화된다. 30일 시민단체 ‘사교육 걱정없는 세상’ 관계자는 “지난해 조사 결과 컨설팅 비용으로 시간당 66만원을 받은 곳도 있었고, 매월 내신과 모의고사 성적 등을 분석해 유리한 대입 전형을 상담해준다며 학기당 약 500만원을 받는 학원도 있었다”고 말했다. ‘강남 인맥’과 ‘경제력’을 동시에 갖춘 부모만 구한다는 초호화 과외팀은 과목당 월 300만~400만원을 받는다. 한 학부모는 “하루에 3~4시간을 수업하는데 국·영·수만 해도 월 1000만원이 넘는다”며 “예전에는 중학교 1학년부터 수능 준비를 시작했는데 요즘에는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시작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다른 학부모는 “지난해 4월부터 한 학생이 교내 상을 휩쓸었는데 알고 보니 학교운영위원회 딸이었다”며 “학생회 임원도 학교에서 정하는데 결국 돈 있는 집 자식만 밀어주겠다는 얘기”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그는 “학생회 임원을 중심으로 일종의 클럽처럼 만들어 따로 학생부종합전형 대비를 해주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공교육이라고 격차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교내대회 상장은 학생부종합전형에 반영되는 중요한 요소인데, 지난해 서울 강남구의 평균 교내대회는 21.8개로 가장 적은 전북 임실군(2.5개)의 8.7배였다. 문제는 이런 교육 불평등으로 숨어 있는 인재들이 기회를 박탈당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 2005년 3월 서울대에 입학한 일반전형 학생들의 1학기 평균 학점은 3.23이었고 4학년(군대 제외)이 된 2009년 3.4점이었지만, 지역균형선발 학생(교육 평등 제도)의 학점은 3.24점에서 3.65점으로 변해 상승폭이 훨씬 높았다. 구본창 사교육 걱정없는 세상 정책국장은 “기본적 과목별 학습뿐 아니라 복잡한 입시제도로 인해 컨설팅까지 나오면서 경제력에 의한 정보력 차이, 전략의 차이가 계속되고 있다”며 “정부가 노력하고 있지만 공교육 강화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블랙리스트 실행 ‘건전콘텐츠 TF’, 김기춘 질책 한마디에 급조됐다”

    문화체육관광부 내 ‘블랙리스트’ 작업을 총괄 실행한 것으로 알려진 ‘건전콘텐츠 티에프(TF)’는 김기춘(구속)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청와대 지시를 제대로 이행하라”는 호통에 급조된 기구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한겨레가 전했다. 다양한 문화예술인을 지원해야 할 문체부가 김 전 실장의 말 한 마디에 정부에 비판적인 인사들의 지원을 배제하는 ‘정권 보위대’로 전락한 셈이다. 24일 한겨레에 따르면 2014년 10월쯤 김 전 실장은 김종덕(구속) 당시 문체부 장관을 “청와대 지시가 왜 이렇게 이행이 안 되고 있느냐”며 강하게 질책했다. 김 전 실장은 ‘좌파척결’과 ‘보수가치 확립’이라는 명분을 내걸고 정부 비판적인 문화예술계 지원을 끊으라고 지시했다. 그럼에도 그해 10월 열린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정부를 비판하는 ‘다이빙벨’과 국가보안법의 문제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불안한 외출’이 상영됐다. 김영한 전 민정수석이 남긴 업무일지에는 그해 10월12일 ‘불안한 외출’에 출연했던 윤기진씨가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회 의장이라는 사실과 함께 ‘검토, 보고 소홀, 누락-문체부 관계자’라고 적혀 있다. 청와대에서 문체부가 정권 입맛에 맞지 않은 영화를 상영하는 것을 계속 문제삼았던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은 문체부 관계자들로부터 김 전 실장이 언급한 ‘지시’가 “정부 비판적인 인사들의 지원을 배제하라는 것”이라는 진술을 확보했다. 한 문체부 고위 관계자는 특검 조사에서 “김 전 장관이 ‘김 전 실장이 진노했다’며 얼굴이 달아올라서 빨리 보고서를 만들어 올리라고 했다”고 진술했다. 이후 문체부는 곧바로 블랙리스트 작업을 실행하는 ‘건전콘텐츠 TF’를 만들었다. 당시 TF 팀장이었던 송수근 현 문체부 장관 직무 대행은 각 실국으로부터 문화예술인들 보조금 추진 상황을 확인하고, 정부 입맛에 맞는 단체 지원 방안이 담긴 보고 자료를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문체부 압수수색 과정에서 2014년 10월 말 티에프 첫 회의가 열린 뒤 작성된 보고 문건을 확보했다. 문체부 관계자는 특검 조사에서 “김종덕 전 장관이 보고 자료를 들고 청와대에 들어간다고 얘기를 했다. 우리는 대통령을 만나러 갔다고 생각했다”고 진술했다. 송기석 국민의당 의원은 최근 문체부에 ‘TF 팀 주요업무 현황, 활동내용, 회의록, 내외부 공문’ 등 자료를 요청했으나, 문체부는 “TF는 특별한 형식 없이 일부 실국과장들이 부정기적으로 참석한 것으로 알고 있으며 관련 자료도 없음을 양해해 달라”고 답변했다. 특검팀은 또 압색 과정에서 확보한 컴퓨터의 포렌식 등을 통해 문체부가 작성한 각종 리스트를 확보했다. 청와대는 정부 지원금을 받는 세종도서 선정 작업과 관련해 ‘창작과 비평’ ‘문학동네’ 등에 대한 지원을 줄이라고 지시했고 문체부는 이행사항을 꼼꼼히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현장 블로그] “취준생 공부에 방해” “새내기 시절의 낭만” 씁쓸한 환영회 단상

    “요즘 신입생 환영회가 한창인 것 같은데 제발 학교 안에서는 조용히 해 주세요. 취업 공부해야 되는데 시끄러워요.” ●시험 앞둔 재학생 “소음 시끄러워” 지난주 서울의 한 사립대 페이스북 익명게시판에는 ‘수시전형 합격자 신입생환영회 행사’에 대한 재학생들의 불만이 잇따라 제기됐습니다. 소음 때문에 공부에 방해가 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꼭 깃발을 들고 모두 함께 소리를 질러야 환영하는 겁니까. 2월 25일은 행정고시 1차 시험이고 2월 26일은 공인회계사(CPA) 1차 시험입니다. 큰 시험을 앞둔 학우들을 배려해 주세요.’ 재학생들의 지적이 이어지자 학생회는 “2차 신입생 환영회는 횟수, 시간대, 장소 등을 고려해 공부하는 학생들의 피해가 없도록 하겠다”고 했습니다. 반면 일부 학생들은 ‘본인들 새내기 시절 생각 못하는 꼰대 마인드’, ‘인성부터 길러라’ 등의 의견을 피력했습니다. 사실 근래 들어 2월이면 각 대학 캠퍼스마다 이처럼 격하게(?) 소리치며 즐기는 새내기들과 취업 공부에 한창인 졸업생들의 힘겨루기가 벌어져 왔습니다. 환영회, 오리엔테이션(OT) 등 각종 신입생 환영행사가 대부분 2월에 열리니까요. 소셜 분석업체 메조미디어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빅데이터를 분석해 보니 신입생들이 관심을 두는 키워드는 입학식(26.6%), 환영회(25.0%), 캠퍼스(21.5%), OT(19.8%), 새터(7.2%) 순이었습니다. 그만큼 예나 지금이나 신입생들은 ‘캠퍼스 낭만’을 고대하는 셈입니다. ●“생존 본능만 남은 듯 아쉬워” 하지만 신입생들의 기대와 달리 대학은 이미 취업 전쟁터입니다. 청년실업률은 지난해 9.8%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서울시 9급 공무원 시험 경쟁률은 83.8대1을 기록했습니다. 대학의 낭만은 자취를 감췄고 생존 본능만이 남았죠. 취업 공부에 매달리는 학생들의 입장에서 시끌벅적한 신입생 환영회는 아직 취업이 절실하지 않은 이들의 이벤트 정도로 보일지 모릅니다. 지금은 많이 달라졌지만 술판을 벌이는 환영회 문화에 대한 부정적 시각도 남아 있을 겁니다. “신입생을 환영하고 대학생활을 알려준다는 취지는 좋습니다. 저희도 즐겼던 행사입니다. 하지만 신입생들도 나중에 4학년이 되면 우리 입장을 알게 되겠죠.” 취업준비생 한모(26)씨의 말입니다. 그럼에도 일부 학생들은 다른 이를 환영하고 신경써 주는 여유마저 사라진 것은 아닌지 아쉽다고 했습니다. 양측 모두 맞는 말이라 괜히 일자리가 줄어든 ‘저성장 시대’를 탓해 봅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인생은 도전”… 잘나가던 그들, 모험을 꿈꾸다

    [글로벌 인사이트] “인생은 도전”… 잘나가던 그들, 모험을 꿈꾸다

    도전하는 삶은 아름답다고 했던가. ‘붉은 닭의 해’인 정유년, 미국 워싱턴에서 일하는 한인 30대 여성 두 명을 각각 만났다. 마침 새해를 맞아 새로운 삶을 찾아 떠나게 된 이들이다. 워싱턴DC 의료컨설턴트에서 닷컴벤처 사업가로 변신한 송경민씨와 미 의회 보좌관 직을 떠나 전 세계 24개국을 돌며 한국전쟁 참전용사 기록 사업에 나선 한나 김씨가 주인공이다. 올해 모두 34세가 되는 그들은 “삶에 대한 열정 없이는 단 하루도 무의미하다”며 “주변의 시선보다 중요한 것은 새로운 꿈을 꾸는 것이고, 끊임없이 자신을 개발하는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주변에서 모두 부러워하는 안정적 직장을 뒤로하고, 앞날을 알 수 없는 모험을 시작하는 그들의 특별한 도전기를 12일(현지시간) 들어봤다. ■창업 CEO 된 의료 전문가 닷컴벤처 사업가 변신 송경민씨 “의료전문가가 왜 엉뚱하게 닷컴벤처를 차리냐구요?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것이 제 인생이니까요.” 워싱턴DC에 있는 보건정책컨설팅사 ‘에이밸리어헬스’에서 잘나가던 컨설턴트 송경민(34)씨는 요즘 밤낮없이 컴퓨터와 씨름하고 있다. 서울대 의대 시절부터 지금까지 의료 분야에 몸담은 지 15년 만에 사업가로 변신, ‘업종 변경’을 시도하는 중이다. 그것도 의료 관련 사업이 아니라 미국 내 3000만명이 넘는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특화된 물물 교환 및 정보 사이트를 운영하는 벤처 창업을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다. 미국판 ‘중고나라’ 성격으로, 특히 이동이 잦은 대학 관계자들이 온라인을 통해 살림살이와 책 등을 사고팔고, 학업과 생활에 유용한 인턴·아르바이트 등 각종 정보과 조언을 나눌 수 있는 사이트를 올해 상반기 중 오픈할 예정이다. 왜 대학생 대상 온라인 상거래 사이트일까. 그는 “2011년 미국 존스홉킨스대 대학원에 유학을 와서 보건학과 경영학(MBA)을 복수전공했는데, 2년 동안 여기저기서 인턴을 하고 방학 때 기숙사에서 나와야 해서 이사를 여섯 번이나 다녔다”며 “유학생 등 친구들이 귀국할 때 가구 등을 빨리 처리하기 힘들어하는 것을 보면서 학생들끼리 안심하고 물건을 사고팔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 MBA 동창과 함께 지난해부터 이 같은 아이디어를 사업으로 구체화하는 작업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잘 몰랐던 컴퓨터 프로그래밍부터 체계적으로 배워 직접 사이트를 만들고 있으며, 상반기 중 시범 서비스를 시작해 모교인 존스홉킨스대 등 동부 대학 학생회 등과 손잡고 학생들의 직접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과정을 거쳐 사이트의 유용성 여부가 검증되면 벤처캐피탈 등으로부터 투자를 받는 등 구체적 펀딩 및 마케팅 작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그는 “비슷한 서비스를 준비하는 회사들이 있지만 제휴 대학을 넓히는 등 대학생 온라인 장터의 ‘넘버 원’이 되겠다는 꿈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고액 연봉의 컨설턴트를 관두고 경쟁이 치열한 벤처 창업에 뛰어든 그를 주변에서 걱정도 많이 해준다고 한다. 그러나 그는 “그동안 인생 자체가 변화를 위한 도전의 연속이었다”며 “변화에 끌려가기보다 변화를 주도하자는 것이 삶의 모토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의대 출신’으로도 평범하지 않았다. 2008년 의대 졸업반 때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인턴 활동을 했으며, 보건정책에 관심을 갖게 돼 졸업 후 남들과 달리 인턴·레지던트의 길로 가지 않고 보건복지부 산하 질병관리본부에서 예방접종관리 책임연구원으로 2년간 근무했다. 이어 보건학을 체계적으로 공부하기 위해 유학을 결심한 뒤 임상이 아닌 정책을 하려면 리더십 등 경영을 공부하면 좋겠다는 생각에 MBA까지 전공했다. 대학원 졸업 후에도 백신을 개발하는 제약회사 ‘머크’에서 일하면서 제약과 정책을 접목시켰고, 2013년 워싱턴 보건정책컨설팅사로 옮겨 ‘오바마케어’ 등 미국의 보건정책을 컨설팅하는 등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계속 도전해 왔다. 최근에는 미국 영주권도 받았다. 그는 “시대가 급변해 인공지능(AI)이 의사 등 많은 직업의 일을 대체할 텐데, 기술 발전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 도태될 수 있는 만큼 새로운 것을 공부하고 도전해 변화를 이끌어가고 싶다”며 “기술과 서비스를 바탕으로 한 벤처 창업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고, 이를 통해 후배들에게 다양한 조언을 해 주는 멘토 역할을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평화 메신저 된 의원 보좌관 한국전 참전용사 기록 한나 김씨 “저 멀리 떠나요, 그것도 오랫동안. 더 보람 있는 일을 하려구요.” 지난해 11월 30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의회 하원 건물에서 열린 대표적 ‘지한파’ 찰스 랭걸 민주당 하원의원 은퇴식에서 만난 한나 김(34) 랭걸 의원실 비서실장 겸 공보국장은 랭걸 의원을 떠나보낸 뒤 무엇을 할 것이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한국전 참전용사 출신 랭걸 의원을 지난 7년간 보좌하면서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일 제정, 재미 이산가족 상봉 촉구 결의안 등 한국 관련 굵직한 법안 통과 실무를 주도해 온 그는 워싱턴에서 벗어나 한국전 참전국들을 직접 방문해 참전용사들과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그의 구체적 계획이 궁금했다. 오는 19일 ‘먼 여행’을 떠난다는 그를 최근 내셔널프레스클럽에서 다시 만났다. 어렸을 때 미국으로 이민 온 그는 서울과 워싱턴을 오가며 대학과 대학원 과정을 마친 뒤 랭걸 의원실에서 활동하기 전부터 6·25전쟁과 남북 분단 상황에 관심이 많았다. “미국에서 ‘잊혀진 전쟁’인 6·25전쟁에서 희생한, 이제는 고령인 참전용사들이 없었다면 한반도의 평화도, 내 자신의 꿈도 이룰 수 없었을 것”이라는 생각에서였다. 이것이 그가 2008년 참전용사들을 예우하고 한반도 평화를 염원하는 모임 ‘리멤버727’을 조직한 계기였다. ‘727’은 1953년 6·25전쟁 휴전협정이 체결된 날로, 미국에 휴전일을 제대로 알리자는 의도도 작용했다. 그는 해마다 7월 27일이면 참전용사 등 수백명과 함께 워싱턴 링컨기념관 앞에 모여 참전용사들의 희생을 기리고 한반도 평화를 염원했다. 그런 그가 이 모든 활동을 당분간 내려놓기로 했다. 80대 고령에도 왕성한 활동을 벌인 랭걸 의원의 바쁜 보좌관이자 민주당 공보국장협의회 의장, 리멤버727 대표로 워싱턴에서는 이미 유명 인사였던 그다. 그는 “한국전 참전국 21개국과 러시아, 일본, 중국 등 모두 24개국을 4개월 동안 돌며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비 등을 방문하고, 각국의 한국전 참전용사들을 만나 그들의 삶을 기록하려고 한다”며 “참전용사들의 희생이 잊혀지지 않고 있다는 것을 알리고, 아직도 휴전 상태인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 관심을 가져 달라고 호소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들이 한국의 자유를 위해 싸웠듯 통일에도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의회에서 보좌관 등으로 계속 안정적인 생활을 할 수 있었지만 그는 오랫동안 생각해 온 ‘참전용사 기록 프로젝트’를 위해 사비를 털어 19일 캐나다를 시작으로 5월 8일 부산 유엔기념공원 방문까지 4개월 동안 배낭을 메고 6개 대륙에 걸쳐 16만㎞를 걸어다닐 예정이다. 부족한 자금은 친구들의 도움으로 크라우드펀딩 사이트를 통해 지금까지 1만 달러(약 1200만원) 가까이 모았다. 그는 또 각국 현지 한인회 등에 참전용사들과의 만남을 위한 통역 및 현지 촛불 집회 등을 위한 도움을 부탁하고 있다. 그는 “참전국 21개국 외 러시아와 일본, 중국 방문은 화해를 위한 것”이라며 “중국 선양에 있는 한국전 관련 기념관도 방문할 것”이라고 말했다. 6·25전쟁과 한반도 분단은 뼈아픈 역사이지만 이들 국가와의 화해도 통일을 위해 필요하다고 믿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한인 2세로서 한반도 평화를 위한 메신저가 되겠다는 그는 “젊은 세대가 통일에 대한 믿음을 버리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남북 7축 고속도·동해안 철도… “영덕을 환동해안시대 중심으로”

    [자치단체장 25시] 남북 7축 고속도·동해안 철도… “영덕을 환동해안시대 중심으로”

    이희진(54) 경북 영덕군수는 운도 좋은 사람이다. 국회의원 보좌관에서 군수로 단박에 화려하게 변신했다. 첫 정치적 도전인 2014년 6월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 영덕군수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다. 화려한 학력과 경력도 없지만 한결같은 노력과 강한 집념, 당에 대한 충성심을 인정받아 100% 당내 경선을 거쳐 그 자리에 올랐다. 마침내 좋은 정치를 펼치겠다는 오래된 꿈에 가까워졌다. 영덕읍 화수리에서 2남 2녀 중 막내로 태어나 영덕 초·중·고교, 계명대를 나왔다. 주경야독으로 중앙대 행정대학원을 2009년 졸업했다.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 때부터 알아본다’고 했던가. 고등학교와 대학교 때는 학생회장을 맡아 활동했다. 28세이던 1992년 고 김찬우 국회의원 보좌관으로 사회에 첫발을 내디뎠다. 이후 김광원·강석호 의원 등 지역구 의원을 보좌하는 등 정치판에서 잔뼈가 굵었다. 선거 출마 직전까지 22년간 ‘베테랑’ 보좌관으로 한 우물만 팠다. 이 군수는 오랜 국회의원 보좌관 생활로 쌓은 풍부한 전문 경험과 ‘마당발’ 인맥을 자랑한다. 정계, 관계, 언론계 등 각 분야에 망라한다. 특히 새누리당 강석호(경북 영양·영덕·봉화·울진) 의원과는 찰떡궁합이다. 특유의 소탈함과 폭넓은 소통·친화력도 강점이다. 군수에 취임했을 때 군청 안팎에서 많은 이들이 ‘정치인 출신이 군 행정을 제대로 이끌까’라는 의문을 가졌지만, 소통형 지도력으로 단박에 공무원과 군민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는 후문이다. 취임 후 영덕군 민관합동 자문위원회인 ‘영덕군발전소통위원회’를 출범시켜 가동한다. 지역과 각계의 다양한 의견을 군정에 적극적으로 반영해 영덕 발전의 원동력으로 승화시킨다. 업무 파악력과 분석력도 뛰어나다. 한번 관심을 둔 업무는 집요하게 챙기는 스타일이다. 그 때문에 직원들이 진땀을 흘리기 일쑤란다. 이 군수는 동해안의 작은 어촌 도시인 영덕을 다가오는 환동해안 시대 중심지로 도약시키기 위해 24시간 뛰고 있다. 특히 부산~영덕~삼척을 잇는 남북 7축 고속도로, 포항~영덕~삼척을 연결하는 동해안 철도 조기 개통과 영덕 강구 연안항 개발 및 해상대교 건설, 고속도로IC~해안 연결도로 개설, 농수산물 종합유통센터 건립 등 굵직굵직한 숙원(현안)사업 해결에 총력을 쏟고 있다. 지난 9일 이 군수와 온종일 함께했다. 오전 8시 영덕읍 화수리 자택을 나서는 것으로 공식 일과가 시작됐다. 아버지 이남석(93) 옹과 아침식사를 함께한 뒤였다. 그는 아내와 함께 홀아버지를 극진히 모시고 산다. ‘출필곡 반필면’(出必告 反必面, 집에 들어오고 나설 때 부모님께 늘 이를 아룀)을 실천하는 효자로 주위의 칭송이 자자하다. 10분 뒤 군청 현관에서 야간 당직 책임자로부터 근무 상황을 보고받았다. 수고했다고 당직 공무원의 어깨를 다독여 격려한다. 바로 2층 집무실에 도착해 조간신문 스크랩을 훑고는 동향을 파악했다. 잠시 뒤 부군수, 주요 부서 실·과장 및 계장 등 10여명이 참석한 회의를 주재했다. 지난 주말(7·8일) 상주~영덕 고속도로 주말 통행 상황과 관광객 민원에 관한 보고와 대책이 중점 논의됐다. 특히 한국도로공사 측의 특별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한목소리로 나왔다. 지난해 12월 26일 상주~영덕 고속도로가 개통된 이후 영덕지역에는 관광객들이 대거 몰려 고속도로 일대와 대게 상가 등이 북새통을 이룬다. 관광객들의 각종 민원 또한 급증했다. 물론 군이 사전 대책을 세웠지만, 역부족이다. 지난해 12월 31일부터 전날까지 10일간 영덕을 찾은 관광객은 30만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 15만명의 2배였다. 회의가 끝나기 무섭게 3층 대회의실로 올라갔다. 상반기 정기인사 발령자 113명의 신고를 받고 일일이 임명장 전달 행사가 기다리고 있었다. 공직자로서 소임을 다해 달라는 당부도 했다. 10시 30분쯤부터는 강구면 강구수협 대게 경매장과 상가를 잇달아 찾았다. “대게가 없어서 못 팔 정도다”는 수협 관계자와 어민, 상인들의 즐거운 비명에 대해서는 연신 엄지손가락을 치켜 올렸다. 수협의 한 관계자는 “주말(토·일요일) 대게 상가거리의 인파는 서울 명동을 뺨 친다. 주말에만 매출 1억원 이상을 올리는 대게 상가가 있다”고 이 군수에게 귀띔했다. 그는 수행한 공무원에게는 상가거리에 수북이 쌓인 음식물쓰레기를 신속히 치울 것을 지시했다. 이어 강구항 연안 휴양시설 조성 및 해상대교 건설 예정지 현장을 잇달아 방문했다. 이 군수는 지역의 오랜 숙원인 이들 사업을 위해 기획재정부 등을 줄기차게 방문한 끝에 결국 성사시켰다. 관계자들에게 “강구항 일대는 관광 영덕의 얼굴이자 미래”라며 “누구나 찾고 싶은 세계적인 명품 관광지 조성에 많은 정성을 쏟아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인근 강구해경경비안전센터도 찾아 근무자들의 격무를 위로했다. 강구해경경비센터를 나서 영덕 5일장으로 직행했다. 12시쯤이었다. 10분 남짓 걸려 도착한 이 군수는 차에서 내려 북적대는 시장을 돌며 상인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재래시장을 문화관광형 시장으로 육성해 달라는 등의 건의사항을 수렴했다. 상인들에게 “불경기에 장사가 힘들지 않느냐”고 질문하자 의외의 답변이 돌아왔다. “고속도로 개통으로 매출이 크게 늘었다”는 것이다. 상인들은 이 군수에게 박수를 보냈다. 시장에서 상인회 간부들과 지역 특산물인 물가자미 찌개로 점심을 해결했다. 오후 1시 집무실에서 들러 지품면 복곡리 주민 대표들로부터 장학기금 200만원을 기탁받은 뒤 영덕읍 남석3리 노인회관으로 달려갔다. 먼저 40여명의 어르신에게 새해 인사를 하고는 연내 노후화된 노인회관을 말끔히 개축하겠다며 커다란 선물 보따리를 안겼다. 이어 읍내 상권 및 관광 활성화를 위한 담장 허물기 운동에 적극 동참해 달라고 요청하자 어르신들은 큰 박수로 화답했다. 다음 행선지는 한국도로공사 영덕영업소. 이 군수는 마중 나온 도로공사 관계자들에게 항의했다. “도대체 고속도로 수요 예측을 어떻게 했길래 이용객들이 큰 불편을 겪느냐”는 지적이다. 이 군수는 “도로공사는 당장 상주~영덕 고속도로 영덕나들목(IC)을 기존 4곳에서 8곳으로 늘려 불편을 최소화하라”고 부탁했다. 상주~영덕 고속도로 영덕IC 일대는 주말마다 수 ㎞씩 교통정체가 빚어진다. 이 군수는 다시 움직였다. 영덕읍 창포리 유소년 축구 전용구장 조성 현장을 찾아서는 관계자들에게 예산절감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할 것을 신신당부했다. 지난해 영덕은 전국 최초로 ‘유소년 축구 특구’로 지정받았다. 이 군수는 “전체 공사비 100억원 중 재정자립도 10%대인 군이 80억원을 자체 부담해야 해서 걱정이다”고 했다. 이 군수의 현장 방문은 축산면 축산항 일대 블루로드 및 신(新)정동진 상징 조형물 예정부지, 오는 3월 개장(원) 예정인 병곡면 덕천리 고래불 국민야영장 및 삼성전자 연수원 등지로 이어졌다. 이 군수는 “군은 지난해 말 현 정부 최대 국책사업 중 하나인 영덕 원자력발전소 건립 계획 전면 철회를 요구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지난해 9월 ‘경주 강진’ 이후 높아진 주민들의 안전 우려와 원전 반대 여론, 시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야 하는 군수로서의 막중한 책임을 다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설명했다. “원전 예정부지에 대한 지질조사를 통해 안전 문제가 확실하게 담보되지 않으면 원전 추진은 절대 어렵다”고 했다. 어둠이 짙게 깔린 5시 30분쯤 집무실로 돌아오자 결재와 민원인들이 잔뜩 기다리고 있었다. 오후 7시쯤 숨 가쁜 하루 일정을 끝낸 그는 읍내 대중목욕탕을 찾아 피로를 풀었다. ‘목욕탕 송사’라고나 할까, 군수와 주민이 원초적인 상태가 돼 서로 생생한 목소리를 주고받는 것이다. 영덕 주민들은 “젊은 혈기로 열정적으로 일하는 군수를 볼 때마다 제대로 뽑았다고 생각한다”며 믿음을 보였다. 영덕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국제한식조리학교, 2017학년도 1학기 신입생 모집

    국제한식조리학교, 2017학년도 1학기 신입생 모집

    한식 전문인력을 집중적으로 양성하는 국제한식문화재단 산하 국제한식조리학교가 2월 6일까지 2017학년도 1학기 정규과정 신입생을 모집한다. 국제한식조리학교는 국제적 감각의 한식 스타셰프를 양성하기 위해 농림축산식품부, 전라북도, 전주시, 전주대가 120억 원을 출연해 맛과 멋의 고장 전주에 설립한 최초의 한식조리학교다. 정규과정은 2년제 해외파견 한식조리사 과정과 1년제 한식 스타셰프 과정이 있다. 2년 과정은 해외에 파견되어 바로 업무를 시작할 수 있도록 조리 기초부터 시작하며 창의적 메뉴개발을 위해 한식뿐만 아니라 중식, 일식 등 다양한 조리법과, 외식경영, 마케팅 전략 등 창업을 위한 기본 소양을 갖출 수 있도록 학사가 운영된다. 1년 과정은 10개월간 방학 없이 한식 실습을 집중적으로 배운다. 1년과 2년 과정 모두 국내외 호텔, 유명레스토랑 등에서 산학실습을 실시해 현장 실무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신입생은 각 과정별로 20명씩 선발하며, 고등학교 졸업 이상이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또한 필기시험 없이 서류전형과 심층면접만으로 선발하며 이러한 선발 방식은 한식 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학생들의 열정과 경험을 중요하게 여기는 국제한식조리학교의 방침이다. 정규과정 졸업 후에는 국·내외 한식당 취업, 한식강사를 비롯해 창업, 오너셰프 등 다양한 분야에 진출할 수 있다. 국제한식조리학교는 밀레니엄 서울힐튼 호텔 최연소 주방장을 역임하고 현재 전주대 외식산업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민계홍 학교장을 비롯해 전통음식 명인, 조리기능장, 스타셰프 교수들이 조리기초부터, 찬품, 발효, 약선, 궁중요리 등 다양한 과목을 가르친다. 또한 오너셰프를 꿈꾸는 학생들을 위해 외식경영과 창업 메뉴개발에 대한 노하우도 제공한다. 더불어 학생들에게 경제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성적 장학금을 비롯해 세계화 장학금, 학생회장학금 등 다양한 장학혜택을 지원하고 있으며 마케팅의 중요성이 높아지는 업계 분위기에 맞춰 학생들이 직접 홍보 마케팅을 경험해 볼 수 있도록 홍보서포터즈를 구성해 장학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한편 2017학년도 신입생 원서접수는 2월 6일까지 이며, 최종합격자는 2월 13일 발표한다. 입시정보는 이달 20일 서울 시그니처타워와 2월 3일 국제한식조리학교에서 진행하는 입학설명회에서 얻을 수 있으며, 보다 자세한 사항은 국제한식조리학교 홈페이지 및 상담전화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오늘 12차 촛불집회…30년 세월 넘어 ‘촛불시민’과 만난 박종철 열사

    오늘 12차 촛불집회…30년 세월 넘어 ‘촛불시민’과 만난 박종철 열사

    2017년 1월 14일. 올겨울 최강 한파가 불어닥친 이날은 1987년 ‘6월 항쟁’의 불씨를 당긴 박종철 열사가 세상을 떠난지 30년째 되는 날이다. 마침 이날은 민주주의의 회복을 촉구하는 시민들의 ‘촛불집회’가 12번째로 열리는 날이기도 하다. 민주주의를 지키려고 했던 박종철 열사와 현재 무너질 위기에 처한 민주주의를 지키고자 하는 민주 시민들이 30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만난 셈이다. ‘민주열사 박종철 기념사업회’와 ‘6월 민주항쟁 30년 사업 추진위원회’ 등 시민사회단체들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미완의 혁명, 촛불로 승리하자’라는 제목으로 박종철 열사의 30주기 추모대회를 열었다. 대회에는 박종철 열사의 친형 박종부씨를 비롯해 6월 항쟁 시위 중인 1987년 7월 5일 경찰 최루탄에 맞아 숨진 이한열 열사의 모친 배은심씨 등이 참석했다. 박종부씨는 “이제 나는 곧 종철이를 만날 것이다. 살아서 돌아오는 민주주의를 마중갈 것”이라면서 “그걸 부둥켜안고 이야기하겠다. 고맙다고,다시는 헤어지지 말자고, 다시는 쓰러지지 말자고. 우리는 반드시 승리한다”고 말했다. 박종철 열사는 전두환 대통령 집권 시절인 1987년 1월 13일 내무부 치안본부(지금의 경찰청) 대공수사관들에게 연행됐다. 서울 용산구 남영동 치안본부 대공분실에서 전기·물 고문을 받다가 다음 날인 같은해 1월 14일 숨을 거뒀다. 당시 치안본부는 박종철 열사의 사망 원인에 대해 “책상을 탁 치니까, ‘억’ 하고 쓰러졌다”면서 그의 죽음을 쇼크사로 조작하려 했다. 훗날 밝혀진 박종철 열사의 사인은 물고문에 의한 질식사. 정부가 만들어낸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의 전말이다. 그가 10시간에 걸친 고문 끝에 숨졌다는 사실이 이후 언론과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의 노력으로 밝혀졌다. 군사정권 탄압에 숨죽이며 살던 시민들을 박종철 열사의 사망 소식에 격분했고, 그해 6월 민주항쟁을 일으켰다. 박종철 열사가 고문을 받았던 남영동 대공분실은 현재 경찰청 인권센터로 탈바꿈했다. 경찰은 고문치사 사건에 대한 반성 차원에서 2005년 7월 남영동 대공분실을 ‘경찰청 인권센터’로 바꿨다. 2011년 경찰청 인권센터장을 맡았던 장신중 전 경찰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전직 경찰관으로서 박종철 열사와 이한열 열사 영전에 무릎을 꿇고 사죄를 드린다”면서 “제복을 벗고 시민으로 돌아온 한 사람으로서 님들의 뜻을 받들어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미력이나마 다할 것을 진심으로 다짐한다”고 밝혔다. 현재 장 전 서장은 ‘경찰인권센터’ 페이스북 페이지를 운영 중이다.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대회에 앞서 박종철 기념사업회와 서울대 민주동문회, 서울대 총학생회는 이날 경찰청 인권센터 앞에서 ‘박종철은 살아있다·민주열사 박종철 30주기 추모제’를 열었다. 박종철 열사 후배인 임수빈 서울대 부총학생회장은 “물대포에 돌아가신 백남기 농민이, 세월호 참사로 세상을 떠난 304명의 별이, 구의역에서 생을 마감한 청년이, 다른 성별로 태어난 이유로 지하철 화장실에서 죽음을 맞이한 여성이 다시는 없는, 또 다른 박종철이 생기지 않는 나라를 후배들이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안랩 주가 오른 안철수 1629억 1위… 부인 채무 받은 박원순 빚 6억 넘어

    지지율 순위와 달리 여야 대선주자 중 재산이 가장 많은 대선주자는 안철수 전 국민의당 공동대표다. 지난해 3월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안 전 대표의 재산은 1629억 2792만원으로, 재산의 대부분을 주식회사 안랩의 상장주식 186만주(1510억 3200만원)로 보유하고 있다. 2012년 안철수재단(현 동그라미재단)을 만든 뒤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안랩 주식 372만주 중 절반(186만주)을 기부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지난 총선 당시 안 전 대표가 국민의당 대표로 나서면서 안랩 주식은 소위 ‘안철수 테마주’로 분류되며 2015년 종전 가액보다 840억 7200만원의 가치가 더 늘어났다. ●박원순 시장 4년 만에 빚 3억 정도 늘어 여야 대선주자 중 유일하게 마이너스를 기록한 박원순 서울시장의 재산은 마이너스 6억 8629만 4000원이다. 2011년 박 시장이 시장으로 취임한 이후 처음 공개했던 재산이 마이너스 3억 1056만 8000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4년 만에 빚이 3억원 정도 늘었다. 박 시장 측 관계자는 “2012년쯤 부인이 인테리어 사업을 정리하면서 그 채무를 박 시장 명의로 넘겼다”고 설명했다.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은 지난 총선 당시 44억 4468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지지율 1위를 구가하고 있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해 3월 기준 14억 2949만원을 신고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2006년 당시 2억 2159만원이었던 재산이 지난 10년간의 유엔 사무총장 생활로 얼마나 늘었는지가 향후 관심사다.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34억 5738만 4000원으로 대선주자급 지방자치단체장들 중 가장 재산이 많았고 이재명 성남시장(23억 2253만 2000원), 원희룡 제주도지사(11억 1734만 5000원), 안희정 충남도지사(8억 8625만 4000원)가 뒤를 이었다. ●이재명 음주운전 등 3건… 남경필 명예훼손 벌금 문 전 대표의 경우 1975년 경희대 법과대학 재학 당시 총학생회 총무부장으로 집회를 주도하다 구속돼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징역 8개월,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았다. 안 지사는 1988년 민주화 운동과 관련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고, 2004년에는 불법 대선 자금 수수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구속기소돼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이 시장은 ‘무고 및 공무원 자격 사칭’, ‘음주운전’, ‘특수공무집행방해’ 등 3건으로 나타났다. 남 지사는 한 라디오 방송에서 부인이 연루된 고소 사건을 보도한 언론사의 명예를 훼손해 2011년 벌금 100만원을 선고받았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서울교육청 ‘사립 + 공립’ 중간형 공영유치원 3월 도입

    서울교육청 ‘사립 + 공립’ 중간형 공영유치원 3월 도입

    사립 2곳 15억원 예산 지원 개방이사 파견해 투명성 확보 중학교 ‘협력예술활동’ 운영 올 3월 서울 사립유치원 2곳이 공립유치원에 버금가는 지원을 받는 ‘공영유치원’으로 거듭난다. 운영난을 겪는 사립유치원에 공립유치원 수준의 예산 지원을 하는 대신 시교육청의 관리·감독을 받도록 하는, 사립과 공립의 중간형 시설이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공영유치원 도입을 포함해 12개 핵심 추진 과제와 21개 실천 과제, 89개 세부 과제가 담긴 올해 주요 사업 추진계획을 4일 발표했다. 눈에 띄는 과제는 올 3월에 도입하는 공영유치원 제도다. 서울 지역 공립유치원은 202곳으로, 사립유치원 677곳에 비해 그 숫자가 적다. 공립유치원은 국가 지원으로 부모 부담금이 월 1만원에 불과해 입학 경쟁이 치열하다. 입학이 ‘로또’로 불릴 정도다. 반면 일부 사립유치원은 원생을 채우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시교육청은 공립유치원 하나를 늘리려면 50억원 이상 예산이 들어가는 점을 보완하면서 공립 수준의 시설을 확대하는 방안으로 공영유치원을 내놨다. 기존 사립유치원을 공립유치원만큼 지원해 주면서 운영의 투명성을 보장하도록 공영유치원은 시교육청이 파견한 개방형 이사를 둬야 한다. 조 교육감은 “다음달 1~6일까지 신청을 받아 심사를 거쳐 2곳을 선정하고, 법인 전환 비용이나 인건비, 운영비 등 모두 15억원 이상을 지원할 예정”이라며 “앞으로 사립유치원을 사들여 공립유치원으로 전환하는 방법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별도로 올해 서울에 병설유치원 9곳을 신설한다. 시교육청은 선행학습을 받지 않고 한글이나 수학교육을 학교에서 책임지는 ‘초등학교 1, 2학년 안정과 성장 맞춤 교육과정’도 운영한다. 학교는 한글을 아직 깨우치지 못한 학생들에게 부담을 주는 받아쓰기 등은 지양하고, 교과 연계 놀이학습 등으로 학생들이 학교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다. 올해에는 또 학생 자율권 신장을 위해 학생회 운영비도 대폭 늘어난다. 시교육청은 초등학교 50만원, 중·고교에 100만원씩 지원한다. 학생회 공약 실천을 위한 ‘학생 참여 예산제’에 따라 모든 중·고교에 교당 200만원씩 돌아간다. 올해 서울 중학교 384개교 가운데 절반가량인 174개교에서 한 학기 이상 모든 학생이 직접 기획부터 발표까지 참여해 뮤지컬이나 연극, 영화 등을 만드는 ‘협력종합예술활동’도 운영된다. 학부모의 학교 운영 참여를 위해 학부모회 기본 운영비도 100만원씩 지원된다. 시교육청은 180개교에 학부모회실을 설치하기 위해 교당 500만원씩 투입할 계획이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고려대생 본관 점거 해제… 학사제도협의회 발족 합의

    고려대 학생들이 단과대 ‘미래대학’ 설립 철회, 학사운영제도 개편 백지화 등을 주장하며 벌였던 학교 본관 점거를 32일 만에 해제했다. 고려대 총학생회는 26일 학교 중앙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긴 투쟁 끝에 학생총회 요구안을 관철했다”면서 “지난달 24일 시작한 본관 점거를 해제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학생 교육권과 관련한 중대한 학사제도 개편이 있을 때 학생과 미리 논의하는 ‘학사제도협의회’를 발족하기로 학교와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학사제도협의회에는 학생처장과 총학생회장이 각각 학교와 학생 측 대표로 참여하며, 학사제도 개편안을 교무위원회에 올리기 전 미리 심의하는 역할을 한다. 총학생회 측은 “비록 학생들의 요구가 모두 받아들여진 것은 아니지만 충분히 반영됐다고 판단해 점거를 풀기로 했다”고 말했다. 총학은 지난달 24일 본관을 점거한 뒤 28일 학생총회를 열어 박근혜 대통령 퇴진운동 결의, 미래대학 철회, 학사운영제도 개정안 전면 백지화, 학사제도협의회 발족 등 요구안을 결의했다. 고려대는 이달 21일 미래대학 설립을 철회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문제적 남자 박나래, 성적표 보니 ‘깜짝’ 반전 “전교 1등+학생회장”

    문제적 남자 박나래, 성적표 보니 ‘깜짝’ 반전 “전교 1등+학생회장”

    개그우먼 박나래가 ‘문제적 남자’에서 반전의 뇌섹녀 면모를 드러냈다. 25일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뇌섹시대 문제적 남자’는 크리스마스 특집으로 박나래, 오나미, 강유미, 김지민, 허안나 등 개그우먼들이 총 출동했다. 이날 박나래가 공개한 중고등학교 성적표는 ‘수’로 도배돼 있어 모두를 놀라게 했다. 박나래는 “고등학교 3학년 때 기말고사에서 전교 1등을 했었다”며 “중학교 땐 학생회장을 했다”고 밝혔다. 생활기록부에는 ‘학생자치회 회장으로 뛰어난 리더십을 보임’이라고 적혀 있어 그녀의 말을 입증했다. ‘문제적 남자’에서 박나래는 ‘뇌섹녀’ 면모 외에 다양한 매력을 방출했다. 박나래는 성적표 공개 후 이어진 6대6 미팅에서 “김지민과 남자 문제로 겹친 적이 없는데, 이번엔 겹친다”면서 “이장원이 어려워 보인다. 어려운 남자를 보면 풀고 싶어진다”고 입담을 뽐냈다. 박나래 뿐만 아니라 개그우먼 5인방은 뇌섹남들을 능가하는 ‘섹시한 뇌’로 시선을 모았다. 이들은 적극적으로 문제를 풀어나가며 남다르게 섹시한 뇌를 과시해 눈길을 끌었다. ‘뇌섹시대 문제적 남자’는 매주 일요일 오후 11시에 방송된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농어촌청소년대상-본상] 농업경영 모델 제시… 성계육 수출 도전

    [농어촌청소년대상-본상] 농업경영 모델 제시… 성계육 수출 도전

    ●농업 김선도씨 2014년 한국농수산대 총학생회장을 지낸 촉망받는 리더형 인재다. 트랙터를 타고 전국을 일주하며 국내 농촌의 현실을 느끼고 체험했다. 이를 바탕으로 농업 경영의 성공 사례를 분석하고 발전 모델을 제시했다. 10만 마리의 산란계 농장을 운영하면서 산란 성계육의 베트남 수출을 준비하고 있다.
  • 고려대 미래대학 설립 철회

    고려대 미래대학 설립 철회

    ‘귀족 단과대’ 논란을 일으키며 학생들의 거센 반발을 샀던 미래대학(가칭 ‘크림슨 칼리지’) 설립이 백지화됐다. 고려대는 21일 “염재호 고려대 총장이 이날 열린 교무위원회에 미래대학 설립 심의안을 상정하지 않았다”면서 “미래대학을 설립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염 총장은 교무위원회에서 “대학의 미래를 생각하다가 새로운 학사조직을 검토했던 것이었으나, 구성원에 큰 부담을 안겼고 갈등의 소지가 있어 철회하기로 했다”고 설명하고 “임기 중에 미래대학 설립을 비롯한 학사구조 개편을 다시 추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24일 미래대학 설립 철회 등을 요구하며 학교 본관을 점거했던 학생들은 그러나 학교 측의 이같은 조치에도 불구하고 당장 점거를 풀지 않을 방침이다. 학생들은 학교가 학교 관계자와 학생으로 구성된 ‘학사제도협의체’를 신설해 학사제도를 바꿀 때마다 학생들과 협의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고려대 총학생회 관계자는 “학교의 일방적인 구조개편으로 불신이 쌓여 본관 점거로 이어진 것”이라면서 “앞으로 학생들의 학교생활과 직결되는 문제를 결정할 때에는 학생들의 의견을 존중하고 반영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칠레 교민 “칠레 미성년자 성추행 한국 외교관, 교민 아내도 성추행”

    칠레 교민 “칠레 미성년자 성추행 한국 외교관, 교민 아내도 성추행”

    지난 18일 칠레의 한 시사 고발 프로그램 방송을 통해 칠레의 미성년자를 성추행하는 모습이 포착된 주(駐) 칠레 한국대사관의 박모 참사관이 그전에도 미성년자를 성폭행하고 한국 교민의 칠레인 부인을 성추행하는 등 평소 행실이 좋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자신을 칠레 교민이라고 소개한 윤서호씨는 2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박 참사관이) 아직 밝혀지지 않는 성추행이나 이런 건 여러 가지 많은 걸로 생각이 되고, 그중에 한 부모가 (경찰에) 고발을 하면서 이 방송국 고발 프로그램에도 제보를 했다”고 말했다. 앞서 칠레 방송의 시사 고발 프로그램인 ‘엔 수 프로피아 트람파’(En Su Propia Trampa·자신의 덫에 빠지다)는 박 참사관이 현지 미성년자에게 성적인 표현을 하며 목을 끌어안고 입맞춤하려는 모습을 포착해 지난 18일 방영했다. 박 참사관은 미성년자의 손목을 잡고 강제로 집안으로 끌어들이기도 했다. 박 참사관은 지난 9월 14살 안팎의 현지 여학생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면서 성추행으로 볼 수 있는 신체 접촉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하지만 윤서호씨는 “(방송) 영상에 나와 있는 게 어떤 내용이냐면, 지금 그 성폭행을 당했다고 (박 참사관을) 고발한 건 12살짜리 애 부모”라면서 박 참사관이 12살 미성년자를 성폭행한 혐의로도 경찰에 고발된 상태라고 전했다. 박 참사관의 부적절한 행실은 이미 교민 사회에 파다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윤씨는 박 참사관이 교민의 부인을 성추행한 적이 있다고 전했다. “산티아고 우리 한국 교민 중에 칠레 현지인 여자하고 결혼한 분이 있어요. 그 사람도 박 참사관을 평소에 알고 지내던 사이인데, 칠레 현지인 그 부인한테, 칠레 현지인 여자에게, 술 먹고 추태를 부리는 거예요. 추태라는 게 뭐겠습니까? 집적댄다는 이런 거겠죠. 성희롱 같은 걸 하고. 그래서 알기로는 그 한국 남자 교민이 엄청나게 말다툼을 하고 이런 사실도 있고.” 이 이야기를 들은 사회자는 ‘그런데 왜 대사관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거기 TV 방송국에서 이런 고발 프로그램에 등장할 때까지 속수무책 있었던 겁니까’라고 물었다. 이에 윤씨는 “그러니까 제 이야기가 바로 그거예요. 아니, 그런 사람을 어떻게 대사관에 영사에다 참사를 하고, 문화 모든 걸 다 책임지고 담당자고. 이게 말이 되겠습니까? 그러니까 얼마나 관리소홀, 감독이 잘못된 겁니까”라고 대사관의 늑장 조치를 비판했다. 이 일로 교민 사회는 칠레에서 반한(反韓) 감정이 확산될 것을 우려하고 있는 분위기다. 윤씨는 “제가 막내아들이 여기 대학교 2학년이다. 참 열심히 하고 학교에서도 그 대학교의 유일한 한국인 학생으로 학생회 부회장도 맡고 그러는데, 지금 어제 그 방송 끝나자마자 우리 아들한테 문자가 들어오고, SNS(사회관계망서비스)로 들어오는 게, 영어로 치면 ‘Korean fuck X’”라면서 “이번 일 때문에 정말 한국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다”고 토로했다. 현지에서 한류 관련 등 공공외교를 담당하던 박 참사관은 이날 오전 국내에 소환됐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정치참여 변화? 단순 무관심? 총학 선거 올해도 찬바람

    두 달 넘게 계속되는 ‘촛불집회’로 대학생들의 정치 참여가 활발하지만, 학내에서는 총학생회 출범이 무산되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다. 이를 두고 학생들의 정치 무관심은 여전하다는 의견이 있다. 반면 촛불집회와 같은 새로운 유형의 학내 정치 참여 형태가 생기면서 기존의 총학생회가 쇠퇴하는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19일 연세대 관계자는 “지난달에 치르려 했던 총학생회 선거에 입후보자가 한 명도 나서지 않아 무산됐다”고 밝혔다. 후보자 부재에 의한 선거 무산은 55년 만에 처음이다. 숙명여대, 서울시립대, 서울여대 등도 총학생회장 입후보자로 아무도 나서지 않았다. 김윤태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대학생들에게 개인주의적인 사고방식이 생기고, 취업·학점 등 치열한 경쟁에 내몰리면서 파편화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며 “대학 진학률이 85%를 넘는 현실 속에서 과거와 같이 스스로가 사회 변화를 주도하는 엘리트 집단이라는 자각도 희미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대학 내 정치 행위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지난 7월 28일부터 본관 점거 농성을 시작해 미래라이프대학 사업을 중단시킨 이화여대 학생들의 시위는 총학이 아닌 학생 중심의 조직이 이끌었다. 서강대도 최근 남양주 제2캠퍼스 사업을 둘러싸고 학내 진통이 계속되자 학생들이 자체적으로 ‘서강사랑’이라는 조직을 만들어 성명서를 발표하고 동문간담회를 열었다. 지난 8일 서강사랑은 해체를 선언하며 “이곳의 이력을 학생회 등 어떤 활동에도 내세우지 못하도록 참가자들의 신원을 밝히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촛불집회처럼 평소 학교를 감시하면서 필요할 경우 자발적으로 집결하는 형태다. 백승욱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국민이 국회의원을 국민의 대표라고 체감하지 못하듯 대학생들도 총학에 대해 점점 큰 거리감을 느끼고 있다”며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싶은 정치적 욕구를 다양한 방식으로 표출해 보는 실험적 현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미 일상의 부당함에 대해 목소리를 내 본 경험이 있는 20대는 학내 이슈에 따라 자연스럽게 결집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임운택 계명대 사회학과 교수는 “과거 인위적으로 사람들을 조직하고 특정 구호 밑에 모이는 형태의 사회운동이 약해지면서 새로운 유형이 등장하기 위한 과도기 단계”라며 “촛불집회와 마찬가지로 정체성이 명확한 성격을 가진 주체가 없을 때 더 많은 사람의 의견을 결집할 수 있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세계서 가장 큰 보드게임판’ 등장…272평 넓이

    ‘세계서 가장 큰 보드게임판’ 등장…272평 넓이

    세계에서 가장 큰 보드게임판이 네덜란드의 한 운동장에 만들어져 화제다. 이 게임판의 면적은 무려 900㎡(약 272평)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기네스협회는 14일(이하 현지시간) 네덜란드 바헤닝언 대학 학생회 학생들이 지난달 30일 학교 운동장에 넓이 900.228㎡짜리 보드게임판을 만들어 세계 기록을 경신했다고 발표했다. 지금까지 가장 큰 보드게임판은 올해 초 미국 캘리포니아주(州)에 있는 라모나 고등학교에 만들어진 744.867㎡짜리 모노폴리 보드게임판으로 알려졌다. 이번 기록은 이날 학생들이 보드게임 대표작인 ‘모노폴리’가 프린팅된 패널 804개를 조립해 게임판을 완성시킴으로써 세워졌다. 패널은 이 게임의 제조사이자 세계적 완구 회사인 ‘하스브로’로부터 지원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들은 실제로 게임을 진행할 수 있도록 특대 주사위 등 부속품도 모두 만들었다. 한편 이번 기록 측정은 잭 블록뱅크 기록심사관이 담당했다. 참고로 블록뱅크 심사관은 기록 측정을 위해 우리나라에도 방문한 적이 있다. 사진=기네스 세계기록(GWR)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외모비하·부정행위’ 서울대 총학생회장, 직무정지

    ‘외모비하·부정행위’ 서울대 총학생회장, 직무정지

    외모 비하성 발언과 부정행위를 해 논란에 휩싸인 서울대 신임 총학생회장의 직무권한이 정지됐다. 13일 서울대 총학생회 등에 따르면 지난 11일 학생회는 총운영위원회를 열어 이탁규 총학생회장의 직무권한을 정지하고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지난달 24일 총학생회장에 당선된 이씨는 각종 구설수에 올랐다. 작년 초 새터에서 사회를 보면서 내레이션을 한 여학생을 향해 “얼굴을 보니 왜 내레이션을 하셨는지 알겠네요”라고 했고, 2014년 모 학과 장터를 하고 있는 여학생들에게는 “꽃이 없다, 에이핑크가 없다”는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정행위 의혹도 일었다. 이씨가 시험을 보는 도중 휴대전화를 봤다는 것이다. 논란이 커지자 이씨는 총학생회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사과문을 올렸다. 그는 “상처받았을 모든 피해 학우 분들,그리고 실망하셨을 모든 서울대 학우들께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며 “특별위원회의 조사를 바탕으로 총의에 따르겠다”고 전했다. 특별위원회를 구성한 총학생회는 다음달 초까지 조사활동을 벌인 뒤 총학생회장의 거취 등을 결정할 계획이다. 위원회 종료 시점까지 부총학생회장이 직무를 대행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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