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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대 - 총학생회 결국 물리적 충돌… 153일 본관 점거 해제… 갈등 남아

    서울대 - 총학생회 결국 물리적 충돌… 153일 본관 점거 해제… 갈등 남아

    서울대 시흥캠퍼스 조성에 반대하며 153일간 본관(행정관)을 점거해 온 학생들이 지난 11일 학교 측과의 물리적 충돌 끝에 점거를 해제했다. 학교 측은 주요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행정기구의 본관 입주가 불가피했다는 입장이지만, 총학생회는 학교 측이 강제 퇴거를 위해 과도한 물리력을 사용했다며 반발하고 있다.서울대는 이날 오전 6시 30분 직원 400여명과 사다리차 등을 동원해 학생들이 점거하고 있던 본관에 진입해 학생 30여명을 끌어냈다. 양측의 충돌 과정에서 학생 한 명이 혼절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학교 측은 지난주 초 본관 5개층 중 4층을 학생들에게 점거 공간으로 내주는 대신 나머지 층에는 행정기구를 이주시키겠다는 공문을 총학에 보냈다. 오는 5월 중소기업청이 주관하는 학생창업사업인 크리에이티브 팩토리를 해동학술정보관에 설치하기 위해 이곳에 있는 일부 행정기구가 본관으로 복귀해야 한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총학은 “학교 측이 4층에 진입하지는 않았지만 4층에 있던 학생 14명이 다른 학생과 교대하거나 식료품을 전달받는 것을 사실상 저지해 공문상 약속을 어겼다”며 “무엇보다 소화전을 이용해 학생들을 막는 것은 폭력 진압”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학교 측은 “학생들이 소화기를 이용해 문을 부수고 건물 1층으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소화 분말이 터져 직원들이 분말을 가라앉히기 위해 소화전으로 물을 분사했다”고 반박했다. 이날 오후 5시 30분쯤 고립된 학생 14명이 퇴거하면서 학생 측은 본부 점거를 자진 해산했다. 총학은 본래 장기 농성에 대한 학내 의견이 갈리면서 다음달 4일 점거 농성 유지 여부를 물을 계획이었지만, 이번 사태로 3월 13일 집회를 열고 투쟁계획을 결정하기로 했다. 한편 서울대는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기 위해 경기 시흥시 배곧신도시 66만 1000㎡ 부지에 2018년 3월부터 차례로 캠퍼스를 조성할 계획이다. 시흥시가 부지를 제공하고 한라건설이 건설비용을 지원한다. 이에 대해 학생들은 신도시 조성 수익사업에 대학이 이용돼서는 안 되고 공공성을 회복해야 한다며 지난해 10월 10일부터 농성을 이어 왔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오늘 탄핵심판 선고] ‘선고 전야’ 탄핵 찬반 밤샘집회…경찰 긴급회의 “폭력 엄정 대처”

    양측 차벽 사이에 두고 대립도 서울대·동국대 등 시국선언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 선고를 하루 앞둔 9일 탄핵 찬반 집회의 열기가 최고조에 달한 가운데 경찰이 경계수준을 크게 상향했다. 선고 당일에는 가장 높은 ‘갑호’(경력 100% 동원)를 발령하고, 9일과 11일 이후에는 두 번째로 높은 ‘을호’(50% 동원)를 유지한다. 이 조치는 사회 상황에 따라 별도 조치가 있을 때까지 계속된다. 이날 이철성 경찰청장은 전국 경찰지휘부 화상회의를 열고 “과격 폭력행위와 집단행동, 주요 인사 신변 위협 등 심각한 법질서 침해가 예견되는 상황”이라며 “차량 돌진, 시설 난입, 분신, 자해 등 가능한 모든 상황에 대비하고 불법 폭력행위에 더욱 엄정하게 대처하라”고 밝혔다. 경찰은 법적으로 시위가 금지된 헌법재판소 100m 이내 지역에서 법을 피하기 위해 기자회견으로 변형한 집회도 엄중히 가려내 저지할 방침이다. 경찰관과 의경은 이날부터 병이나 상(喪) 등 특별한 상황을 제외하고 모든 휴가가 금지됐다. 지난 8일부터 헌재로부터 300m 거리에서 3박 4일 집회를 진행 중인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는 이날도 오전 8시부터 집결해 “탄핵은 희대의 사기극이며 미증유의 만행이자 반란”이라며 “이번 주 토요일(11일) 오전 10시 안국역 주변에서 태극기집회를 여는데, 탄핵이 기각되고 축제의 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12만명이 모였다고 주장했고, 일부는 집회 첫날에 이어 노숙을 하며 밤샘집회를 벌였다. 탄핵 인용을 촉구하는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도 이날 오후 7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긴급 집회를 열고 헌재 방향으로 행진했다. 양측은 8시쯤 헌재 인근 지하철 3호선 안국역 앞에서 경찰 차벽을 사이에 두고 만나기도 했다. 경찰은 이날 120개 중대와 경찰버스 360대를 동원해 헌재 주변 경비를 강화했다. 퇴진행동 관계자는 “탄핵이 인용되면 11일 오후 4시 광화문광장에서 ‘촛불 승리를 위한 20차 범국민행동’ 집회를 벌이고 종로5가, 동대문을 거쳐 광화문광장으로 돌아오는 ‘탄핵 축하’ 행진을 벌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탄핵이 인용되지 않을 경우에는 비상상황을 선포하고 청와대 방면으로 행진할 계획이다. 이외 서울대 총학생회, 동국대 총학생회 등 대학생들은 이날 잇따라 탄핵 인용을 촉구하는 시국선언을 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강신 기자 xin@seoul.co.kr
  • “한국인이 中에서 집단 폭행 당해”…주중대사관 “유언비어 유포 우려”

    “한국인이 中에서 집단 폭행 당해”…주중대사관 “유언비어 유포 우려”

    최근 주한미군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문제로 중국 내 반발이 거센 가운데 한국인 폭행설까지 나돌자 주중 한국대사관이 유언비어 주의보를 내렸다. 9일 주중 한국대사관은 최근 ‘한국인이 중국에서 집단 폭행을 당했다’는 등의 유언비어가 소셜네트워크(SNS) 등을 통해 유포되고 있어 우려된다며 교민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대사관이 중국 당국에 확인한 결과 현재까지 그런 사건은 접수된 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사관 측은 “근거 없는 유언비어에 동요하지 말고 이미 통지한 바와 같이 현지 치안 당국 및 주중 공관의 안전 정보 안내를 참고해 신변 안전에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밝혔다. 이어 “한국인회 및 유학생회 등 교민 단체와 연락 체계를 유지하고 유사 상황이 발생하면 주중 대사관 또는 해당 지역의 총영사관, 한국 외교부 영사콜센터로 즉각 연락해 도움을 받으라”고 요청했다. 최근 중국 내 반한(反韓) 움직임이 격화되면서 베이징의 한국인 밀집지역인 왕징(望京)의 시내에서 한국인이 중국인들에게 폭행을 당해 병원에 실려 갔다는 내용의 유언비어가 퍼졌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대학 사물함서 뭉칫돈 발견… 5만원권·100달러 지폐 등 2억원

    대학 사물함서 뭉칫돈 발견… 5만원권·100달러 지폐 등 2억원

    수도권에 한 대학 건물 내 개인사물함에서 2억원 상당의 뭉칫돈이 서류봉투에 담긴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8일 경기 수원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쯤 수원시 장안구 성균관대 수원캠퍼스 생명과학부 건물 1층 개인사물함에서 5만원권 9000만원과 100달러짜리 지폐 10만 달러 등 약 2억원이 발견됐다. 학생회는 해당 사물함이 오랫동안 잠겨 있어 일정 기간 공지를 했는데도 주인이 나타나지 않자 강제로 개방하는 과정에서 돈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 관계자는 “건물 내 폐쇄회로(CC)TV 등을 확인해 누가 이 돈을 넣어 뒀는지 확인할 계획”이라면서 범죄 수익금 관련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하기로 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대학생 개인 사물함서 현금 2억원 발견…경찰 수사 나서

    대학생 개인 사물함서 현금 2억원 발견…경찰 수사 나서

    경기 수원에 있는 한 대학 건물의 학생 개인 사물함에서 미화가 섞인 2억원 상당의 현금이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지난 7일 수원 장안구 성균관대 수원캠퍼스 생명과학부 건물 1층에 있는 개인 사물함에서 9000만원(5만원짜리 지폐로 구성)과 10만 달러(100달러짜리 지폐로 구성) 등 약 2억원 상당의 지폐가 발견됐다고 연합뉴스가 8일 보도했다. 학생회는 이 사물함이 오랫동안 잠겨 있어 사물함을 열여줄 것을 일정 기간 공지를 했는데도, 주인이 나타나지 않자 강제로 문을 개방하다가 이 돈을 발견했다. 학교 측은 학생회의 제보를 받아 경찰에 신고했다. 경기 수원중부경찰서는 이 돈을 모두 회수해 보관하는 한편 범죄 수익금일 가능성 등을 열어두고 수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건물 내 폐쇄회로(CC)TV 등을 확인해 누가 이 돈을 넣어 뒀는지 확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서울시, 성역할 고정 관념 깬다

    서울시, 성역할 고정 관념 깬다

    앞치마 두른 男·스포츠카 장난감 든 女兒… 이모티콘 배포 지난해 5월 서울 강남역 묻지마 살인사건 당시 30대 남성 피의자 김씨는 범행 동기로 “여자들에게 무시당했다”고 주장해 여성혐오 범죄 논란에 불을 붙였다. 한쪽에선 ‘여성 상위 시대’라는 자조도 나오지만 생활 속 성평등은 아직 요원한 현실이다. 서울시가 여성혐오 방지, 성평등을 위해 어린이집 아동,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조기 눈높이 교육을 하고 데이트 폭력, 디지털성범죄 피해구제 전문기관을 시범 운영한다.서울시는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여성안심특별시 3·0 대책’을 7일 발표하고 본격 시행에 들어갔다. 생활 속 여성 안전을 강화하고, ‘성평등’ 가치를 확산시켜 사회통합을 꾀한다는 취지다. ‘세 살 성평등이 세상을 바꾼다’는 슬로건 아래 어린이집 아동, 초·중학생 3만여명을 대상으로 양성평등 감수성 향상 교육이 시작된다. 올해 안에 유네스코 등 국제기준에 맞는 서울형 ‘성평등 교육 교재’를 개발하고, 성평등 교육담당 현장활동가를 현재 40여명에서 90명까지 늘린다. 일상 속 성평등 의식이 자연스레 퍼지도록 서울시는 ‘앞치마를 두르고 집안일 하는 남자’, ‘스포츠카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여자아이’처럼 성역할 고정관념을 깨는 이모티콘을 올 하반기 카카오톡 등을 통해 무료 배포한다. 3일에 1명꼴로 사망자가 나오는 데이트 폭력에도 시가 나선다. 민간전문단체를 선정해 데이트 폭력·디지털성범죄 피해구제 전문기관을 시범운영한 뒤 내년에 지자체 최초로 피해자 전문지원기관을 세울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실태조사에 나서고, 대응 매뉴얼을 피해자용, 경찰 등 지원자용으로 제작해 배포한다. 일터의 성평등 조직문화 확산을 위해 시 전체 부서에 젠더담당자를 지정·운영하고, 산하 모든 위원회의 여성위원 비율을 연내 40% 이상으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직장맘지원센터는 내년까지 2곳에서 4곳으로 늘어난다. 이와 함께 24시 스마트 여성 안심망 ‘안심이’ 애플리케이션(앱)을 다음달 4개 자치구부터 가동한 뒤 연내 14개 자치구, 내년 25개 전 자치구로 확대한다. 대학교 신입생 오리엔테이션과 학생회 연계 예방교육,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 등과의 협약을 통해 데이트폭력·디지털성범죄 추방 캠페인도 추진할 계획이다. 엄규숙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성평등 도시가 되면 여성이 안전한 도시가 되고, 여성이 안전한 도시가 되면 모두가 안전한 도시가 된다”며 “성평등 공감문화 확산을 통해 모두가 안전한 도시가 되도록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시흥캠퍼스 설립 갈등’ 서울대 본관 점거농성 150일… 대학과 총학에 묻다

    ‘시흥캠퍼스 설립 갈등’ 서울대 본관 점거농성 150일… 대학과 총학에 묻다

    8일은 서울대 학생들이 대학본부 건물인 행정관를 점거한 지 150일째 되는 날이다. 서울대 역사상 최장 기간 점거 농성을 기록했다. 지난해 평생교육 단과대학 설립과 관련해 이화여대 학생들이 벌였던 본관 점거 농성(86일)보다 2달 이상 길다. 화두는 시흥캠퍼스 설립이다. 서울대는 시흥시 배곧신도시 66만 1000㎡ 부지에 2018년 3월부터 차례로 캠퍼스 조성 계획을 세웠다. 시흥시가 부지를 제공하고 한라건설이 건설비용을 지원한다. 대학 측은 세계화와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기 위해 시흥신도시에 국제캠퍼스 및 산학 연구단지 조성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반면 지난해 10월 10일부터 농성에 들어간 학생들은 시흥시와 한라건설의 신도시 조성 수익사업에 대학이 이용돼서는 안 되며, 공공성을 회복해야 한다고 본다. 서울신문은 임수빈 총학생회장 직무대행과 이준호 학생처장을 만나 합의점은 없는지 물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임수빈 총학생회장 직무대행 “점거 농성 놓고 견해 엇갈려… 새달 총회 열어 의견 모을 것” “다음달 4일 열리는 학생총회에서 지난해 8월 서울대·시흥시·한라건설이 맺었던 시흥캠퍼스 실시 협약에 대한 철회 요구를 지속할지 학생들의 의견을 다시 묻겠습니다. 점거 농성 기간이 길어지면서 시흥캠퍼스의 철회 가능성을 낮게 보는 학생들이 많아졌습니다. 철회 요구를 지속할지, 철회보다 시흥캠퍼스의 공공성 확보를 위해 다른 요구를 할지 결정해야 할 단계라고 봅니다.”지난 6일 서울대 학생회관에서 만난 임수빈(26·조소과) 총학생회장 직무대행은 학생들 사이에서 점거 농성을 두고 여러 견해가 엇갈리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9일 열린 전체학생대표자회의(전학대회)에서는 본부 점거를 지속하자는 의안과 학교 측과 교섭을 하자는 의안이 동시에 상정됐지만 모두 부결됐다. 지난달 28일 열린 전학대회에서는 본부 점거 지속안이 또 부결됐다. 임 대행은 “본부와 교섭하자는 학생들도 당장 점거 농성을 해제하자는 것은 아니다”라며 “시흥캠퍼스 철회가 아니어도 학교 결정에 대한 학생 참여권 확대 등 학교의 약속들이 관철될 때까지는 본부 점거가 필요하다는 이들도 많다”고 말했다. 그는 시흥캠퍼스 철회 요구에 대한 학생들의 의견은 달라도 문제의 원인이 학교의 소통 부재라는 데는 공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임 대행은 “성낙인 총장이 점거 사태 이후 시흥캠퍼스 실시협약을 학내 구성원과의 협의 없이 처리한 데 대해 사과하면서 학생과 대화하겠다고 말했지만 그에 걸맞은 행동을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학교 측은 간담회, 실무협의회 등을 열자고 하면서 동시에 점거 농성과 상관없는 총학생회의 학생복지사업에 대한 예산 지원을 중단하고, 점거 농성에 참여한 학생 29명에 대해 징계 절차를 밟았다”며 “학교 측의 이중적 태도가 양측의 갈등을 심화시켰다”고 지적했다. ‘학생 측이 점거 해제의 조건으로 실시협약 철회를 고수하면서 대화와 협상이 어려워졌다’는 일각의 지적에 그는 “학생 사회 내에 다른 의견이 나오고 있고, 새 학기 이후 새로운 구성원도 들어왔기에 학생들의 의견을 다시 모으고자 한다”고 말했다. ■ 이준호 학생처장 “일부 기구 3월 중 본부 이전… 충돌 대신 평화적 사태 해결” “현재 본관의 행정기관들이 여러 건물에 분산돼 있는데 중소기업청과의 사업을 위해 적어도 해동관에 있는 기구들은 본부로 3월 중에 옮겨야 합니다. 학생들을 최대한 설득해 충돌 없이 이전하도록 하겠습니다.”7일 서울대 임시 학생처장실에서 만난 이준호(55) 학생처장은 학생들과 더이상의 충돌은 없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이번 사태의 원인은 학교와 학생 모두가 소통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선 충돌 없는 이전을 위해 학생들은 총장실이 있는 본부 4층에서 계속 점거 농성을 하고, 2·3·5층에는 행정기구가 들어가는 타협안을 학생들에게 제시했다”고 말했다. 이 처장은 소통의 부재가 유례없이 긴 반목을 초래했다고 했다. 학교는 시흥캠퍼스 갈등이 점거 사태로 악화되기까지 학생들과 충분히 협의하지 못했고, 학생들은 본관 점거 이후 학교와의 대화에 소극적이거나 때론 적대적이었다는 것이다. 그는 특히 점거 농성을 해제하는 대신 평의원회, 기획의원회, 재경의원회 등 학교의 주요 결정을 내리는 기구에 학생 참여권을 대폭 확대하고 이사회 참관을 가능케 한 성낙인 총장의 대타협안이 무산된 것이 아쉽다고 했다. 지난 1월 26일 제안된 타협안에 학생 측은 시흥캠퍼스 실시협약의 전면 철회가 먼저라며 거부한 바 있다. 이 처장은 “당시 총학생회 산하 총운영위원회에 직접 가서 대타협안을 설명하고 학생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며 “대타협안의 이행에 대해 불신하던 학생들에게 총장과 총학생회장이 서명한 합의문을 만들어 공개 발표할 수 있다고 설득했지만 학생들은 요지부동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학생 측이 대화와 타협의 의지는 없이 스스로를 고립시키는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마저 들었다”고 덧붙였다. 이외 점거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일부 교직원은 점거 학생에 대해 강경한 태도를 취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이 처장은 “양측이 물리적으로 충돌해 학생들이 결국 본부에서 쫓겨난다면 학교는 소통을 포기했다는 비난에 직면할 것이고 학생 사회도 후유증을 겪게 될 것”이라며 평화적으로 사태를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 [사설] 대학 신입생 행사에 술 8000병 구입한 총학

    지성의 전당인 대학 캠퍼스가 이맘때면 잡음으로 얼룩진다. 학생회관에 소주 상자가 가득 쌓여 있는 광경은 속사정이 어떻든 혀를 차게 하는 것이 사실이다. 지난달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행사를 가던 중 버스 사고를 당해 수십명이 다쳤던 금오공대가 또 말썽이다. 학교 현장을 점검했더니 행사를 기획한 총학생회가 소주 7800병과 페트병에 든 맥주 960병을 사서 학생회관에 상자째 쟁여 놓았던 모양이다. 만약 버스 사고가 없어 신입생 환영회를 진행했더라면 그 많은 술을 학생들이 하룻밤에 다 마셨을 것으로 보인다.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을지 아찔하다. 이즈음 대학가는 오리엔테이션 등 신입생맞이 행사가 한창이다. 아찔한 풍경은 어느 한 대학만의 이야기가 아닐 것이다. 실제로 대학가에서 성추행이나 폭행 등의 불미스러운 사고가 가장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시기가 이때라고 한다. 학업에 찌들어 있다가 풀려난 신입생과 선배들의 음주 강요 문화가 뜻하지 않은 돌발사고를 빚는 결과다. 2014년 경주 마우나리조트 붕괴 사고가 일어난 이후 정부는 대학의 신입생 행사를 각별히 단속하고 있다. 교육부는 되도록이면 신입생 행사를 학내에서 해결하도록 권장하고도 있다. 그런데도 이런 대책이 현장에 제대로 먹히지 않고 있는 분위기다. 지난달 말에는 신입생 환영회에 참가한 여학생들이 성추행과 성폭행을 당하는 경악할 일이 터졌다. 술에 취해 인사불성이 된 신입생은 승강기 기계실에 들어갔다가 손가락이 잘리는 변을 당하기도 했다. 이 말고도 상식을 넘어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사례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심심찮게 확인된다. 이런 악습들이 다른 데도 아닌 상아탑에서 손쓸 수 없는 고질이 돼 간다면 큰 문제다. 힘겹게 입시 관문을 통과한 신입생들에게 교수와 선배가 고작 흥청망청 술판이나 차려 줘서야 말이 되겠는가. 행사 비용에 학부모 주머니가 털리기도 한다니 기가 막힌다. 총학생회만 탓할 게 아니라 이를 지도·단속하지 못한 대학 측도 책임이 크다. 학교 행사의 안전관리에 실패한 대학과 총장은 어떤 방식으로든 엄격한 제재를 받아야 한다. 안전 매뉴얼을 만들어 성폭력 등 인권침해 교육을 몇 배 더 강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교육부는 대학을 엉뚱한 일로 간섭하거나 옥죄지 말고 이런 안전사고부터 예방하고 단속하는 데 소매를 걷어야 한다.
  • “얼굴 보니 알겠다” 외모 비하 서울대 총학생회장, 사퇴권고 받아

    “얼굴 보니 알겠다” 외모 비하 서울대 총학생회장, 사퇴권고 받아

    여학생 외모를 비하하는 발언으로 논란이 됐던 서울대학교 총학생회장이 결국 사퇴 권고를 받게 됐다. 2일 서울대 총학생회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열린 ‘2017년 상반기 임시전체학생대표자회의(전학대회)’에서 이탁규 총학생회장의 사퇴권고안이 의결됐다. 찬성 74표, 반대 15표, 기권 19표였다. 이씨는 지난해 11월 총학생회장 선거에 당선됐지만, 당선 직후 성희롱 논란으로 물의를 빚으며 직무가 정지됐다. 이씨는 지난 2014년부터 두 차례에 걸쳐 여학생들에게 “여기 꽃이 어디 있느냐” “(얼굴을 보니)왜 배우가 아니라 내레이션을 했는지 알겠다” 등의 성희롱적인 발언을 한 혐의를 받았다. 문제가 불거지자 이씨는 “피해 학우와 모든 서울대 학우께 사과드린다”면서 자신의 거취에 대해 “총의에 따르겠다”고 밝혔다. 이씨는 이날 의결된 사퇴권고안에 따라 사퇴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진태 의원, 모교에 탄핵반대 대자보 붙자 “눈물겹다”

    김진태 의원, 모교에 탄핵반대 대자보 붙자 “눈물겹다”

    서울대 관악캠퍼스에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대자보가 붙자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이를 반겼다. 김진태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관련 대자보 사진과 전문을 올리며 “서울대에 누명탄핵을 반대하는 대자보가 붙었다. 얼마전 서울대생들이 뽑은 부끄러운 동문상 2위를 했던 나로선 눈물겹다. (1위는 우병우)”라고 밝힌 것이 28일 확인됐다.  김진태 의원은 “사랑하는 후배들아! 학교 마크에 있는 Veritas Lux Mea(진리는 나의 빛)를 가슴에 새겨다오. 세월이 흐른 뒤 후회해도 소용없단다”고 조언했다. 앞서 ‘탄핵반대 서울대인 연대’라고 밝힌 게시자는 대자보에 “탄핵은 부당하다”며 “부패한 정치권과 검찰, 언론이 야합한 정변은 실패했다”고 비판했다.  대자보는 “JTBC의 태블릿PC 보도는 허위보도”라며 “또 특검은 선동된 여론을 등에 업고 무소불위의 권한을 휘두른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 대자보에는 게시자의 소속학과, 이름이 공개되지 않아 실제 서울대생이 작성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서울대 총학생회 관계자는 탄핵반대 서울대인 연대라고 밝힌 게시자는 “학내에 등록된 단체는 아니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오빠 나 XX해” 단국대 천안캠퍼스 학생회 졸업 축하 플래카드 논란

    “오빠 나 XX해” 단국대 천안캠퍼스 학생회 졸업 축하 플래카드 논란

    대학가의 성추행·성희롱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번엔 단국대다. 단국대 천안캠퍼스 학생회가 성희롱을 연상시키는 문구가 들어간 졸업 축하 플래카드를 걸어 논란이 되고 있다. 24일 네이버 닉네임 ‘론샙’을 사용하는 누리꾼은 전날 자신의 블로그에 ‘단국대 32대 백의총대의원회’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오늘 졸업식 때 학생회관 앞에 저런 그림의 플래카드가 걸려있었다”면서 한 장의 사진을 올렸다. 이 사진에는 ‘제32대 백의 총대의원회 일동’이 내건 플래카드의 모습이 담겨있다. 플래카드에는 빨간 큰 글씨로 ‘축·졸·업’이라는 글자가 적혀 있지만, 작은 글씨를 보면 ‘오빠! 나 지금 축축해. 졸라 업됐어’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사진을 올린 누리꾼은 “기껏 투표해서 뽑아놨더니 저런 식으로 모두에게 상처를 주는 행동을 할지 상상도 못했다. 대학교 명예를 떠나서, 비슷한 연령대의 학생이라는 사실이 민망하다”면서 “정치인을 욕하기에 앞서 책임지는 위치에 앉은 사람에게 필요한 윤리와 보편적인 인권 의식이 무엇인가 생각해봐야 할 때인 듯하다”고 밝혔다. 논란이 일자 제32대 백의 총대의원회는 익명으로 글을 게시하는 페이스북 페이지 ‘단국대학교 대나무숲’에 “먼저 이런 일이 일어나게 된 점 정말 죄송하다”며 사과글을 올렸다. 그들은 “현수막 제작에 앞서 조금 색다르고 재미있게 제작해보고자 하였던 것을 생각 없이 과장하여 제작한 것 같다”며 “옆에 사진은 졸업생분들의 엽기사진이며 선배님들의 졸업식을 축하해주고자 제작했던 것인데 생각이 짧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국대 학우분들께 정말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글을 마쳤다. 하지만 단국대 학생들은 “사과문도 개판 오 분 전”, “정말 죄송하다면 제작자 실명 거론하라”, “이따위 학생회를 총학생회로 뽑았다는 소리를 들을 단국대 학생들에게 죄송하라” 등 비판을 멈추지 않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금오공대 OT 신입생들 23일 오전 11시 전원 복귀”

    “금오공대 OT 신입생들 23일 오전 11시 전원 복귀”

    신입생 오리엔테이션(OT)을 가다가 교통사고를 당한 금오공대는 학생들이 23일 오전 11시 강원도 원주에서 경북 구미로 출발한다고 밝혔다. 이번 OT에 참가한 1800여명(신입생 1200여명, 재학생 550여명, 교직원 50여명)이 모두 복귀한다. 금오공대 측은 “관광버스 41대로 원주에서 출발하면 오후 2시쯤 금오공대에 도착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이들 중 교통사고로 다쳐 치료 중인 44명은 현장 상황에 따라 복귀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금오공대는 리조트·관광버스·이벤트사 등과 계약금 반환에 대해 협의 중이다. 손실금을 최소화해 학생들에게 반환한다는 게 기본 방향이지만 계약사들과의 협의가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금오공대는 총학생회 주최로 2박 3일간 원주에서 학과별 OT, 레크리에이션 및 동아리 박람회, 학생 행사 등을 열 계획이었다. 지난 22일 오후 금오공대 신입생 44명을 태운 관광버스가 충북 단양군 적성면 중앙고속도로 춘천방면 260.5㎞ 지점에서 빗길에 미끄러지며 5m 아래로 굴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건국대 또 성추행 논란…피해자 “학생회가 폭로하지 말라고 종용”

    건국대 또 성추행 논란…피해자 “학생회가 폭로하지 말라고 종용”

    지난해 OT(오리엔테이션·새내기 배움터)·MT(수련회) 성추행 사건으로 물의를 빚은 건국대에서 최근 또 성추행 사건이 발생했다. 이번 사건은 건국대 상경대에서 터졌다. 학교 측은 상경대 새내기 배움터(새터) 일정을 취소하고 징계위원회에 이 사건을 회부했다. 22일 건국대 등에 따르면 지난 17일 밤 10시 30분쯤, 상경대 새터 기획단 회의 후 가진 술자리에서 남학생 A(26)씨가 여학생 B(21)씨의 가슴을 만지는 등 성추행을 했다는 글이 페이스북에 익명으로 올라왔다. 피해자 B씨의 언니가 올린 글이다. 애초에 B씨는 건국대 학생들이 익명으로 글을 올리는 페이스북 페이지 ‘건국대학교 대나무숲’에 자신이 성추행을 당했다는 글을 게시하겠다고 밝혔으나 ‘대나무숲’ 관리자가 그 내용을 상경대 학생회장에게 알리며 논란이 커졌다. B씨 측은 “피해 사실을 제보하려고 한 후 얼마 안 돼 상경대 학생회장에게서 전화가 왔다”고 말했다고 노컷뉴스가 보도했다. 대나무숲 관리자가 B씨의 개인 신상 정보를 상경대 학생회 측에 노출했다는 것이다. B씨 측은 “학생회 측에서 오히려 ‘너한테 2차 피해가 갈 수도 있는데 이 게시물을 꼭 올려야겠냐, 작년에 이런 비슷한 일이 있었는데 게시물 올렸던 학우는 자퇴했다’는 등의 말을 했다”면서 “피해 사실을 게시하지 말 것을 종용당했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일자 대나무숲 관리자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위 사진 참고)에서 “제보자의 신상정보를 노출한 게 아니고 성추행 관련 제보를 상경대 재학생인 전 관리자에게 알려준 것”이라면서 “오직 사건의 사실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서였다”고 해명했다. 학교 측은 진상 조사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건국대에서는 지난해 3월 신입생 MT 당시 남학생 여러 명이 동성 학생을 성추행 하는 사건이 일어났고, 그보다 앞선 지난해 2월에는 성행위 묘사 게임으로 성추행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성호 선임기자의 종교만화경] 절이 왜 시장통에 있냐고? 고단한 삶, 쉼터가 필요하잖소

    [김성호 선임기자의 종교만화경] 절이 왜 시장통에 있냐고? 고단한 삶, 쉼터가 필요하잖소

    서울 은평구 갈현동 역촌중앙시장. 1960년대 말 맨션 아파트들이 건립되면서 시장이 들어서 한때는 150개의 크고 작은 점포가 성황을 이뤄 서울시내 최고 부촌이라 불렸던 곳. 60년대 말~70년대 초 안방극장에 자주 등장했던 부유층의 상징 격 캐릭터인 ‘갈현동 사모님’도 여기서 유래했다 한다. 지금은 서울시내 25개 자치단체 중 가장 재정자립도가 낮고 그중에서도 가장 극빈 지역으로 쇠락했지만 기름집, 옷가게, 반찬가게, 철물점, 지물포, 수선집 등 남아 있는 60여개의 점포에는 여전히 서민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역촌중앙시장’이라 크게 쓰여진 아치형 입간판을 지나 골목 오른쪽 허름한 건물 2층에 올라서니 초입에 작은 교회가 눈에 든다. 슬쩍 안을 쳐다보다 회랑식 상가 중앙으로 다가서니 진리를 찾아 떠나 도를 이뤄가는 10단계의 과정을 형상화한 ‘심우도’(尋牛圖)와 연등이 위아래 각각 띠를 잇고 있다. 심우도의 맨 마지막 장면 ‘입전수수’(入廛垂手)를 찬찬히 들여다보자니 오른쪽 ‘열린선원’이라 새겨진 작은 간판 아래 문이 열리며 ‘인상 좋은’ 선원장 법현 스님이 웃으며 반갑게 두 손을 모은다.“옛날부터 큰 스님들이나 선지식들은 저잣거리에서 중생들과 어울리며 설법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지요. 바로 입전수수이지요.” 입전수수와 열린선원이라니 묘하게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하며 들어서니 100평 조금 넘을 만한 공간이 아기자기하게 펼쳐진다. 작은 사무실을 겸한 사랑채를 지나 안쪽 법당으로 눈을 돌리니 눈을 감고 명상에 잠긴 두어 명 의 손님(?)이 눈에 든다. “문을 연 지 벌써 12년이 됐군요. 이젠 언제나 시간을 가리지 않고 들고 나는 시장통 상인들이며 지역 주민들과 격의 없이 편하게 지낼 수 있게 됐습니다.” 저잣거리의 선원이라니. 흔히 연상되는 ‘고요적막한 명상처며 수행처’와는 한참 동떨어진 시장 속 열린선원의 뜻을 물었더니 이런 대답이 돌아온다. “깨달음을 얻기 위한 과정에서 고요한 장소가 필요하겠지요. 하지만 그런 곳을 갈 수 없거나 생활에 파묻힌 이들은 어찌할까요.” ●종단·종교 가리지 않는 신행… 태고종 ‘괴짜스님’ 찻잔을 사이에 두고 저간의 사정을 묻기 시작할 무렵 시장에서 과일가게를 운영한다는 상인 백우종(56)씨가 문을 열고 들어서며 인사를 건넨다. “언제나 변함없이 대해주는 스님이 친구처럼 편하지요. 틈날 때마다 법당을 찾아와 기도하지만 그런 신행보다는 격의 없이 생활 속 애환을 함께 나누면서 얻어가는 마음의 평안이 더 좋아 자주 오게 됩니다.” 그 말마따나 열린선원은 고단한 삶을 피해가는 쉼터이자 상담소로 앉은 듯하다. 처음에는 상인이며 주민들의 반발이 여간 심하지 않았다고 한다. 법회 때 흘러나오는 소리들이 싫다며 행패를 부리거나 욕을 해대는 일들이 빈번했다. 하지만 이제는 직접 만들거나 마련한 물건이며 음식들을 들고 찾아오는 인근 상인과 주민들이 적지 않다. 그 불만과 공격의 대상을 이해와 소통의 장소로 둔갑시키기까지 스님이 들인 공이 적지 않다. 실제로 8년 전부터 갈현2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을 맡아 왔고 한국문학관 유치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지난해부터는 은평구 인권위원으로 뛰고 있다. 지역 주민의 어려움을 살피고 함께 호흡하자는 배려에서였다. 복지사각지대의 주민과 상인을 살피고 어린이, 노인 등 소외계층을 위한 정책 마련이나 시민단체와의 연계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사실 선원장 법현스님은 범종교계에서 소문난 ‘괴짜 스님’으로 통한다. 태고종에 적을 두고 있지만 종단을 가리지 않는 열린 신행과 종교 간 대화의 첨병으로 사는 ‘마당발 스님’이다. 그 열린 마음은 어찌하다 불교로 이어졌을까. 살짝 웃음을 얹어 전하는 인연담이 흥미롭다. “1남3녀의 외아들이었어요. 고교 2학년때부터 출가를 결심했지만 가난한 집에서 자식들을 키워온 어머니를 버리고 갈 수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 가정을 꾸리고도 출가한 이들이 적지 않다는 대처종단 태고종을 알게 됐다. 1985년 태고종 총무원 총무부장 운산스님을 은사로 출가, 총무원 간사를 시작으로 총무부장, 교무부장, 사회부장, 기획국장, 교류협력실장, 교무부원장 등 요직을 두루 거친 태고종 인재이다. 그런 인재 스님이 저잣거리로 나선 까닭은 무엇일까. 스님은 2001년부터 ‘열린 절’이란 타이틀의 인터넷 카페를 운영했다고 한다. 그러던 중 이곳에서 전통사찰음식문화연구소를 운영했던 조계종 적문 스님이 평택의 한 사찰 주지로 옮겨 가면서 2005년 그 자리를 참선 포교당으로 탈바꿈시켰다. 그동안 운영해 온 인터넷 카페 회원과 시장 상인, 손님등을 대상으로 포교한다는 원을 세웠던 것이다. 처음에는 입전수수까지는 아니더라도 대중들과 함께 부대끼면서 애환을 들어주고 달래는 만남의 장소로 여겼다고 한다. “삶이 있는 곳에 도가 있지 않을까요.” ‘도는 멀리 있는 게 아니라 삶이 있는 곳에 있다’는 생각을 늘상 품어 왔다는 법현 스님. 그 스님은 어찌 보면 태생의 열린 마음을 갖고 있는 인물인 것 같다. 불교계 청년활동이 거의 없었던 1970년대부터 불교학생회 활동을 독보적으로 시작했고 중앙대 재학 시절엔 불교학생회장과 대학생불교연합회 서울지부장까지 지냈다. 특히 레크리에이션 포교 분야에선 선구자로 통한다. ‘높은 이에게는 떳떳이, 낮은 이에게는 따뜻이.’ 줄곧 이 말을 삶의 모토로 살았던 스님은 대학 1학년 때 어린이 법회 지도교사를 시작으로 불교레크리에이션포교회 회장을 10년간 지냈다. 여름, 겨울 불교학교 지도자 강습을 빼놓지 않고 진행했으며 불교 어린이캠프를 열어 불교계에 캠프를 도입한 주인공이기도 하다. 법현스님에게 불교 레크리에이션을 배운 이만 해도 스님과 교사 등 줄잡아 5000여명에 달한다. 그 스님은 이렇게 말한다. “레크리에이션은 흔히 재창조란 뜻을 갖고 있지요. 다음 단계에서 보다 더 질 높은 삶을 준비한다는 뜻을 갖고 있는 셈이지요. 들뜬 사람은 가라앉히고, 가라앉아 축 처진 사람은 일으켜 세운다는 게 레크리에이션이고 보면 참선은 인류가 발견해낸 최고의 레크리에이션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내 종교 더 잘 알기 위해 남의 종교 깊숙이 공부” 그렇다면 법현 스님이 열린선원에서 추구하는 목표는 바로 삶의 진정한 레크리에이션이다. 결코 어렵지 않게, 그리고 편하게 대중들에게 다가가기 위한 삶의 수행인 셈이다. “무엇보다 쉽고 재미있게 불교를 전해 모든 이들에게 유익한 삶을 살게 하자는 일에 모든 것을 쏟았습니다.” 그 열린 전법과 포교는 비단 불교계에만 국한하지 않는다. 불교종단협의회 사무국장으로 뛰며 불교계 모든 교단에 두루 통할 뿐만 아니라 7대 종단 협의체인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 종교간대화위원회 위원을 20년간 맡아 왔고 지난해엔 불교계 인사로는 처음으로 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나의 종교를 더 잘 알기 위해선 남의 종교를 깊숙이 공부하고 가깝게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열린선원에선 타 종교인들의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신학대 학생들이 찾아와 신도들과 함께 종교 간 대화를 여는가 하면 12월 둘째 주일엔 ‘예수님오신날’ 축하법회가 열려 목사·신부의 설교를 듣거나 찬송가를 함께 부르기도 한다. 그런 소문이 퍼져 지난해엔 법현 스님이 1년간 성공회대에서 ‘스님과 함께하는 채플’ 강좌를 진행하기도 했다. ‘좋은 돌이라도 제자리를 못 잡으면 걸림돌이다. 설령 좋지 않은 돌이라도 제자리를 잘 잡으면 디딤돌이 된다.’ 풍경소리에 오랫동안 소개된 자신의 글을 내놓은 스님이 갑자기 법당으로 기자를 안내한다. 법당 수미단 오른쪽에 도로 표지판을 닮은 ‘윤회 금지’라 쓰여진 액자. 김영수 조각가가 윤회를 하지 않도록 불심을 깊이 하자는 뜻에서 기증했다는 액자를 가리키며 스님이 웃는다. “많은 출가자가 중 벼슬이 닭 벼슬보다 훨씬 화려하고 좋은 것이라 생각하는 것 같아요. 자리에 걸맞은 마음과 말, 행동을 하는 게 중요하지요. 봉사하는 정신으로 소임을 맡아야 하지 않을까요.” 권한을 언제든지 포기할 수 있다면 어느 소임이라도 좋다는 법현 스님. 기자를 배웅하며 마지막 남긴 말 한마디가 또렷하다. “매화는 추워도 향기를 팔지 않고, 오동은 1000살을 먹어도 항상 곡조를 지키는 법이지요.” 글 사진 kimus@seoul.co.kr
  • [씨줄날줄] 카이스트 총장 선거/박건승 논설위원

    [씨줄날줄] 카이스트 총장 선거/박건승 논설위원

    2004년 카이스트 12대 총장에 오른 로버트 로플린 박사는 ‘과학계의 히딩크’로 주목받았다. 1998년 노벨상 물리학상 수상자이자 카이스트 최초의 외국인 총장이었던 까닭이다. 그런 그가 재계약 연장을 못 하고 2년 만에 중도 하차한 이유는 뭐였을까. 노벨상 수상자라는 독선에 빠져 다른 사람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지 않은 측면이 크다. 그는 한국 최초로 두 발로 걸을 수 있는 인간형 로봇 ‘휴보’를 두고 “이거 가짜 아니냐”고 공공연히 말했다고 한다. 이런 소리를 듣는 ‘휴보’ 연구 당사자인 카이스트 교수의 심정은 어떠했을까. 일본에 가서는 ‘카이스트는 아무것도 아니다’(KAIST is nothing)라고 카이스트를 비하하는 발언을 쏟아내자 교수협의회가 ‘로플린 is nothing’이라고 들고일어나는 해프닝도 있었다.대학 총장은 오케스트라 지휘자와 같다. 무대가 연주회와 상아탑으로 다를 뿐이다. 지휘자는 오케스트라의 박자를 이끌어 내고 음악의 강약과 빠르고 느림을 조절한다. 그리고 음악의 느낌을 통일한다. 지휘자의 역량은 음악을 얼마나 잘 표현해내고, 얼마나 잘 해석하느냐에 달려 있는 것이다. 대학 총장도 이질적인 구성원들 간에 하모니가 어우러질 수 있도록 하는 책임이 있다. 카이스트가 내일 총장 선거를 앞두고 마치 폭풍전야에 휩싸인 듯하다. 12년여 만에 처음으로 외부 영입 없이 한국 국적자인 내부 후보자 세 명이 이사회에서 일합을 겨룬다. 정부의 낙점을 받은 인사가 아닌 학생과 교수, 교직원 등 카이스트 구성원을 대변할 인물이 차기 총장을 맡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비등하다. 총학생회는 외부세력 개입을 막기 위해 세 후보를 대상으로 모의투표까지 해 놓은 상황이다. 그런데 결국 또 특정후보 낙점설이 불거진 모양이다. 어느 후보가 총장이 되도록 정부가 이사들에게 물밑 작업을 벌이고 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어느 후보는 박근혜 대통령과 이런저런 인연이 있어총장으로 유력하다는 설이 나돈다.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 되는 일이다. 현 정부 들어 국립대학 총장 인선을 놓고 잡음이 유난히 많았다. 경북대·해양대·충남대 등 5곳에서 2순위 후보가 총장이 됐고, 다른 4개 대학은 총장을 뽑았지만 청와대의 임명 거부로 길게는 2년 이상 공석인 곳도 있다.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국공립대 총장 후보 블랙리스트’ 개입 의혹이 끊이지 않는다. 어느 대학 1위 후보자는 반정부 활동을 하지 않겠다고 각서를 쓰라는 요구까지 받았다고 털어놨다. 급기야 지난달에는 8개 국립대 1순위 후보자들이 비선 실세 개입 의혹이 있다며 박영수 특검에 고소장을 내는 상황에까지 이르렀다. 카이스트 새 총장은 전적으로 이사회의 자율선택에 맡겨야 한다. 카이스트 총장 선거가 ‘경북대 사태’의 재판이 되면 그 대학 구성원과 총장뿐 아니라 국민이 불행해진다. 박건승 논설위원 ksp@seoul.co.kr
  • 44억원 쏟은 국정 끝내 ‘식물교과서’

    44억여원의 개발비를 들여 만든 국정 역사교과서가 ‘식물교과서’로 전락할 처지에 놓였다. 19일 교육부에 따르면 국정교과서 사용을 위한 연구학교를 신청했던 경북지역 3개 학교 가운데 2개교가 신청을 철회하면서 현재 연구학교 지정 학교는 경북 경산 문명고 1개만 남았다. 오상고는 학내 반발로 신청을 철회했고, 경북항공고는 연구학교 신청 전 학교운영회를 열지 않아 교육청 심의에서 탈락했다. ●문명高 학생회 아고라서 반대 서명 그러나 문명고의 연구학교 신청에 반발한 이 학교 학생과 학부모들이 1인 시위를 이어가고 18일에는 학생회가 포털 사이트 다음 아고라에서 반대 서명운동에 나서는 등 반발을 이어가고 있어 이마저도 담보할 수 없는 실정이다. 문명고 측은 이런 반대에 따라 학부모 측에 ‘23일까지 시간을 달라’는 의견을 전했지만, 이어지는 반발에 다른 학교들처럼 교과서를 포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문명고마저 신청을 철회하면 연구학교를 신청한 학교가 단 한 곳도 없게 된다. 교육부는 애초 국정 역사교과서를 올해 3월부터 전국 중·고교에 일괄 적용하려다 반대에 부딪혀 ‘2018년 국·검정 혼용’으로 선회했다. 그럼에도 논란이 이어지자 연구학교 지정을 추진했다. 그러나 진보교육감을 비롯해 진보진영의 반대가 이어지면서 이마저도 여의치 않게 됐다. 앞서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10일 대국민담화에서 “연구학교를 전체 학교 가운데 20% 정도가 신청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전국교직원노동조합과 교육감들의 방해로 저조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교육부는 우려하던 대로 연구학교 신청이 저조하자 조만간 연구학교가 아닌 일반 학교에도 국정교과서를 무료 배포해 보조교재로 사용토록 한다는 방침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서울시교육청처럼 공문을 보내지 않은 지역에서 서울디지텍고처럼 사용을 원하는 학교도 있고, 주교재 채택에 따른 반발을 감안해 보조교재로 사용하려는 학교들도 있다”고 설명했다. 주교재, 부교재와 달리 보조교재는 학내 의견 수렴 절차를 따로 거칠 필요가 없다. ●교육부 보조교재로 무료 배포 방침 시범운영마저 차질을 빚게 되면서 국정 역사교과서는 2014년 교학사가 제작한 한국사 교과서의 전철을 밟게 됐다. 뉴라이트 등 보수학자들이 주축이 돼 만들어진 교학사판 한국사 교과서가 2013년 8월 검정 심사를 통과하자 친일·독재 미화 교과서라는 반발이 일었고, 결국 이듬해인 2014년 1월 이 교과서를 채택한 학교는 전국에서 단 1곳에 그치고 말았다. 이에 정부는 역사 교과서를 둘러싼 이념적 갈등을 넘어서겠다며 국정 교과서 제작을 추진했으나 또다시 좌초 위기를 맞게 됐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전국 유일 국정교과서’ 문명고 교장 “소신 지킨 우리가 급진”

    ‘전국 유일 국정교과서’ 문명고 교장 “소신 지킨 우리가 급진”

    전국에서 유일하게 국정 역사교과서 연구학교를 신청한 문명고 교장이 국정교과서 채택을 ‘소신을 지킨 진보’로 내세웠다가 반발을 불러왔다고 머니투데이가 19일 보도했다. 머니투데이는 지난 16일 김태동 문명고 교장이 자율학습 중이던 학생들을 강당으로 불러 국정교과서 연구학교를 신청한 취지를 설명한 현장의 녹취록을 토대로 이같이 보도했다. 녹취록에 따르면 김 교장은 설명에 앞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지난해 11월 3일 국정 역사교과서 방침을 발표할 당시 대국민담화 동영상을 틀기도 했다. 김 교장은 “다 같이 하는 거에 묻어가면 그건 편한 결정이다. 지금처럼 되니까 (검정교과서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보수가 도니다”면서 “(국정교과서) 내용은 보수지만 몇 명 안 되는 걸 강행하다보니 (국정교과서를 채택한 문명고가) 급진이 됐다”고 말했다. 문명고의 국정교과서 연구학교 신청을 ‘소신을 지킨 진보’라는 것이다. 한 학생이 국정교과서 연구학교 반대 교사의 보직 해임, 담임 배제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자 김 교장은 “반대했다고 직책을 바꾼 것이 아니다”라면서 “두발 규정을 어기고 노란 머리인 채로 졸업식에 온 학생을 교실에 대기시키라고 (해당 교사에게 지시)했는데 내 지시를 어겨 담임직에서 배제됐다”고 답했다. 연구학교 신청이 적접한 절차를 따랐다면서도 “경북교육청이 교원 동의 조건을 없앤 덕택”이라며 앞뒤가 맞지 않는 말을 했다. 김 교장은 “처음에는 교사동의율이 70%쯤이어서 신청을 못하게 됐는데 지난 9일 경북교육감이 ‘교사 동의 없이도 신청하려면 해주세요’라는 공무을 보내서 신청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 교장은 “(국정교과서 내용 중) 가장 잘못된 것은 7가지”라며 국정교과서의 오류를 축소하기도 했다. 역사교육연대회의는 국정교과서에서 653건의 오류를 발견했다고 했지만, 국사편찬위원회는 7건만 수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김 교장의 훈화가 오히려 학생들의 반발을 불러일으킨 것으로 보인다고 머니투데이는 전했다. 김 교장의 훈화 다음날인 17일 문명고 학생 250여명은 학교에서 국정교과서 반대 집회를 열었다. 김 교장이 “교육부에 연구학교 신청 철회를 정식 요청하겠다”며 여론을 진정시키려 했지만 몇 시간 뒤 경북교육청이 ‘전국에서 문명고가 유일하게 국정교과서 연구학교로 지정됐다’고 밝히면서 논란이 더욱 커졌다. 한편 문명고는 연구학교 신청에 반대하던 교사 3명에게 불이익을 주었다. 3년간 부장교사를 맡았던 한 명은 보직에서 해임됐고, 3학년 담임을 맡을 예정이던 다른 한 명은 담임에서 배제됐다. 또 다른 한 명은 새 학기부터 도서관 업무를 맡을 예정이었으나 갑자기 다른 교사로 교체됐다. 문명고 학생회는 18일 오후 7시부터 포털사이트에서 서명운동을 받기 시작했다. 학생과 학부모의 반발이 커지자 문명고는 “23일까지 말미를 달라”는 요청을 하고 대책 마련에 들어간 상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홍익대 남학생들, ‘단톡방 성희롱’ 논란

    홍익대 남학생들, ‘단톡방 성희롱’ 논란

    홍익대학교 세종캠퍼스 학생들이 단체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여학생들을 성희롱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을 빚고 있다. 지난 7일 한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대학 내 단톡방 성희롱의 피해자가 되었습니다.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피해 여학생이 공개한 단톡방 캡처본에는 “앞으로 시식(성관계를 지칭하는 은어)할 때 물어보고 해” “(특정 여학생을 지칭하며) 가슴 예쁜 거 익히 들음” “(여학생들이) ‘네 오빠’ 하면서 옆자리에서 아양 떨면서 술 따르는 게 정답 아님? 진짜 남존여비 부활해야 함” 등 남학생들의 성희롱 발언이 담겨 있다. 피해 여학생은 “다른 대학의 단톡방 성희롱 사건 기사를 보며 ‘설마 내 주위에도 저런 사람이 있을까’라고 생각했는데, 내가 피해자가 될 줄은 상상도 못 했다”며 “특히 가해자들이 군대에 다녀와 복학한 뒤 ‘신분세탁’을 하고 즐겁게 학교생활을 이어갈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에 분노가 치민다”고 말했다. 그는 “수치심은 말할 것도 없고, 왜 그들의 성욕 해소 대상이 돼야 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가해자 중에는 학생회 등에서 책임 있는 직책을 맡았던 사람도 있다”고 폭로했다. 홍익대학교 세종캠퍼스 측은 “문제를 일으킨 학생들을 상대로 자세한 사실관계를 조사한 뒤 적법한 절차에 따라 처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文 영입’ 전인범 부인 구속 구설수… 과거 페북에 “비리 있다면 총 쐈다”

    ‘文 영입’ 전인범 부인 구속 구설수… 과거 페북에 “비리 있다면 총 쐈다”

    심화진(61) 성신여대 총장이 거액의 학교 공금을 횡령한 혐의로 기소돼 징역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심 총장은 지난 4일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안보 관련 자문 인사로 영입한 전인범 전 특전사령관의 부인이다. 이와 관련해 전 전 사령관이 최근 페이스북에 “우리 집사람이 비리가 있었다면 제가 어떻게 했을 것이라 생각하십니까. 권총으로 쏴 죽였을 겁니다”라고 적은 글이 구설에 올랐다.서울북부지법은 8일 업무상 횡령 등의 혐의로 기소된 심 총장에게 징역 1년형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했다. 앞서 검찰은 성신여대 총학생회 등의 고발에 따라 수사를 벌인 끝에 심 총장이 2013년 2월부터 2015년 2월까지 20여 차례에 걸쳐 3억 7800만원 상당의 교비를 자신의 법률 비용으로 쓴 사실을 밝혀내고 업무상 횡령 및 사립학교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재판부는 “심 총장이 학사운영권 강화 목적으로 범행을 주도했고 학교 규모와 비교할 때 개인소송 비용도 커 거액이 소요됐다”며 “학교 측과 합의가 안 됐고 실질 손해 규모도 매우 크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심 총장 측은 총장 업무를 위해 비용을 썼고 지출에 학내 절차, 법무법인 자문을 거친 것이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며 항소할 뜻을 밝혔다. 이에 대해 문 전 대표 측은 전 전 사령관 영입과 그의 부인 심 총장의 문제는 별개라며 선을 그었다. 문 전 대표 비서실장인 임종석 전 의원은 “주변 일을 문 전 대표와 연결시키는 것은 유감스러운 일로, 우리는 여전히 전 장군의 지지에 깊이 감사한다”고 밝혔다. 반면 국민의당 김재두 대변인은 “공공연한 심 총장의 비위도 모르고 전 전 사령관을 영입했다면 그 정도 검증 실력으로 무슨 집권을 하겠다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전 전 사령관은 이날 “제 아내의 일로 많은 분들에게 심려를 끼쳐 드려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그는 ‘문 전 대표 캠프에서 계속 활동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또 최근 심 총장에 대해 페이스북에 올린 부적절한 글에 대해서는 “무죄를 확신해서 경솔한 표현을 했다”고 말했다. 현재 그의 페이스북에서 이 글들은 삭제된 상태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120일 넘긴 서울대 점거농성 시흥캠퍼스 갈등 파국 치닫나

    서울대 시흥캠퍼스 조성 협약 철회를 촉구하며 본부(행정관)를 점거 중인 학생들이 새 학기가 시작되는 3월 이후까지 농성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6일로 점거농성이 120일째를 맞은 가운데 학교 측은 학생들이 조속히 농성을 풀지 않으면 점거 학생에 대한 징계 절차에 돌입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어서 양측의 갈등이 점차 파국으로 치닫는 모습이다. 서울대 총학생회는 지난 5일 밤 총운영위원회(총운위)에서 오는 9일 열릴 전체학생대표자회의(전학대회)에 점거를 지속한다는 투쟁계획안을 상정해 찬반을 묻기로 의결했다. 이 안건에는 ‘점거를 지속하며 학교의 타협안을 거부하고 사회적 연대를 통해 확대·발전시켜 3∼4월 대규모 대중행동을 조직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날 총학생회가 점거 지속·해제를 묻는 안건이 아닌 투쟁계획안을 상정함으로써 점거는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학교 관계자는 “일부 점거 학생과 일반 학생의 생각이 같지 않을 것”이라면서 “전학대회 현장에서 해제안이 발의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점거 농성을 주도하는 한 학생은 “전학대회에서 투쟁계획안이 부결된다고 바로 점거 해제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해제를 위해서는 전학대회에 해제안이 상정되고 통과돼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학교 측는 지난해 8월 시흥시 등과 캠퍼스 조성을 위한 실시협약을 체결했고, 학생들은 학교가 학내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지 않은 채 협약을 추진했다며 지난해 10월 10일부터 본부 점거 농성에 들어갔다. 성낙인 총장은 지난달 26일 학교가 점거 학생에 대한 징계 절차를 임시 중단하고 학교 운영에 학생 참여를 보장하는 대신 학생은 점거를 해제하는 타협안을 제시했다. 평의원회와 교수협의회, 서울대 노조도 모두 점거 학생들에게 대화를 통해 평화롭게 사태를 해결할 것을 촉구했다. 하지만 점거본부 측은 “교육 공공성을 해치는 시흥캠퍼스 조성 협약을 철회하지 않는 한 농성을 풀 수 없다”며 성 총장의 타협안을 거부했고 5일 총학도 이 같은 입장을 확인했다. 이준호 서울대 학생처장은 “점거 학생들을 계속 설득하되 3월 새 학기 이후에도 농성이 지속된다면 징계 절차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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