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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언론개혁을 말한다](7)제도권 언론 특권의식 버려야

    “기존 제도권 언론은 문턱이 너무 높습니다.입사시험은 마치 고시시험을보는 듯 할 뿐만 아니라 기자들의 귄위주의적인 태도도 큰 문제라고 봅니다. 인터넷 신문의 경우 회사설립도 간편할 뿐더러 일반시민들에게 기자직의 문을 열어 놓고 있습니다.이같은 파격적인 시스템은 기존 신문사의 높은 장벽을 허물고 나아가 한국언론계의 고질병을 치료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지난 2월 22일 출범한 인터넷 신문 오마이뉴스의 이병한(27) 기자는 이 업계에서는 알아주는 기자다.석달새 기존 언론사 기자들도 못한 특종을 여러건 터뜨렸다.지난 3월 총선시민연대 홈페이지에 욕설을 올린 장본인을 추적,밝혀내기도 했고 건국대학의 학생회 사찰문건을 입수,단독보도하기도 했다. 고려대 심리학과를 졸업하고 다시 신문방송학과에 진학,현재 한 학기를 남겨놓고 있는 그는 아직 학생 신분의 신참 기자다.그러나 기존 한국언론계의구조적인 병폐에 도전하는 그의 용기는 결코 만만찮다. “인터넷 신문은 종래의 신문의 ‘글쓰기’에 신선한 충격을 던졌다고 봅니다.인터넷 신문은 우선 지면제약이 없는데다 형식에 구애없이 자유로운 글쓰기가 가능합니다.뿐만 아니라 취재대상에 성역이 없는 것도 특징입니다.기존 제도권 언론으로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지요.이런 식으로 취재·보도 관행이 바뀌어 가면 내용에서도 변화가 이뤄질 수 있다고 봅니다” 그는 요즘한창 열풍이 불고 있는 벤처기업이 우리 산업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듯 인터넷 신문이 한국언론계에 또하나의 ‘혁명’을 일으킬 것으로 내다봤다.인터넷 신문 열풍은 결코 ‘찻잔속의 태풍’이 아닐 뿐더러 언론개혁의 실천적사례가 될 것이라는 것. “초창기 기존신문들은 인터넷 신문을 새로 생긴 웹사이트 하나쯤으로 여겼습니다.그러다보니 처음엔 취재대상 정도로만 여겼죠.그런데 이젠 오히려 자신들과 경쟁상대가 돼버렸습니다” 그는 “한국 언론계의 부정적 요소들을제거하기 위해서는 법적·제도적 노력도 중요하지만 언론계의 주변환경을 변화시키면 상당부분 저절로 치유될 것”이라고 말했다.기자사회의 권위주의,1인 사주의 독점적 지배 등은 기자사회의문턱을 낮추고 언론사 설립요건을완화하면 저절로 해결된다는 주장이다.그리고 그 ‘실험’의 성공사례가 바로 오마이뉴스라고 말한다. 정운현기자
  • [外言內言] KNCC 석탄일 축하 메시지

    20여년전,조계종의 한 포교사(선진규씨)가 크리스마스를 맞아 서울의 대표적인 몇몇 교회에 축전을 보낸 일이 있다.그러나 그 축전은 어느 정신나간사람의 잠꼬대로 취급됐다.그 얼마 후,여주 신륵사 주지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일주문에다 ‘기쁘다 구주 오셨네’라고 쓴 현수막을 내 걸었다.아무도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기는 이 때도 마찬가지였다. 주지 박 모 스님의 객기로만 여겼다. 그러나 그것은 객기가 아니라 쾌거였다.그리고 그 쾌거는 메아리가 되어 돌아왔다.인천의 한 성당에서 불탄절 날 대문앞에 연등과 함께 ‘축 불탄’을내 걸었고 수유리 한신대학교 학생회는 교문에다 ‘부처님 오신날을 축하합니다’라고 크게 써 붙였다.그 때마다 이를 규탄하는 극성 신도들의 볼썽 사나운 해프닝이 벌어지긴 했지만 이미 빗장은 풀리기 시작했다.교회나 사찰단위의 작은 미담들은 종단이나 교단 차원의 성직자 상호방문으로 이어졌고 마침내 내일 불탄절을 맞아 한국교회의 대표적인 연합기구인 KNCC(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에서 공식적으로 축하 메시지를 발표하기에 이르었다. 8일 김동완(金東完)총무가 발표한 축하 메시지는 “일체중생(一體衆生)에두두물물(頭頭物物)의 불심(佛心)이 깃들어 있다는 말씀처럼 새 천년,새로운세기의 첫번째 석탄일에 부처님의 자비가 온누리에 넘치기를 바란다”로 시작된다.메시지는 이어서 “부처님의 자비와 예수의 사랑의 가르침이 지구화와 정보화의 흐름으로 인해 불확실성 시대를 사는 모든 사람들에게 궁극적인관심이 되고 공동의 선을 이뤄가는 초석이 되기 바란다”고 밝혔다. 그리고“동서와 남북이 화해와 평화를 만들어내고 정의와 평등을 통한 참 민주주의를 구현해내는 일에 다종교,다문화 사회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 종교인들이먼저 화해와 평화를 이뤄 새 희망을 만들어가자”는 당부도 곁들였다. 마음을 열면 이웃집 부모님의 생신을 축하해 주듯 다른 종교의 성스러운 날을 축하해 줄 수 있으련만 지금까지 우리 종교계는 그렇지 못했다.그것은 심각한 사회문제이기도 했다.자연인 갑과 을은 친해질 수 있는데 신앙을 이유로 벽을 쌓는다면 또 하나의 분열이기 때문이다.지금도 타종교와 악수하는것을 환부역조(換父易祖)로 여기는 교조주의자들이 있다.그들에 의한 돌출사건이 가끔씩 눈살을 찌푸리게 하지만 민족의 큰 일을 앞두고 큰 어른들은 언제나 종파를 초월해 뭉쳤다.3·1운동 때 그랬고 민주화 운동 시절도 그랬다. 종교인들의 열린 마음이 동서화합과 남북화해를 앞당기는 초석이 됐으면 좋겠다. 김재성 논성위원
  • ‘평화시위’ 다시 무너지나

    이제 막 자리를 잡아가는 평화시위 문화가 무너지나. 1일 대학생들이 고려대 앞에서 근로자의 날 시위를 벌이면서 1년만에 화염병을 던져 폭력시위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5월에는 근로자의 날 집회를 시작으로 대학가와 노동계의 집회가 줄줄이 잡혀 있어 과거의 폭력시위로 되돌아가는 신호탄이 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주요 집회만 꼽아봐도 18∼19일 서울지역대학총학생회연합(서총련) 출범식,22∼25일 통일대동제,31일 민주노총의 ‘주5일 근무제를 위한 총파업’등이다. 경찰은 화염병 재등장에 대해 크게 두갈래로 분석하고 있다.하나는 최근 경찰이 최루탄 사용을 자제하는 등 시위대와 충돌을 피하면서 시위효과가 떨어지자 관심을 끌기 위해 폭력시위를 했다는 것이다.다른 하나는 26∼28일 예정된 한총련 출범식을 앞두고 한총련과 운동방향이 다른 PD계열(민중민주주의) 중심의 전국학생협의회 소속 학생들이 주도권을 잡기 위해 화염병을 던진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경찰은 앞으로도 폭력시위에 대해 최루탄을 사용하지 않는다는방침이다.감정적으로 대응하다가는 이제 겨우 정착돼 가고 있는 평화시위 문화가 물거품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1일 시위에서도 전경 27개 중대 3,000여명을 동원해진압했지만 최루탄은 사용하지 않았다. 경찰청 정보학원반 관계자는 “학생들이 폭력시위를 통해 요구와 주장의 선명성을 부각시키려 한 것 같다”면서 “학생들도 대승적 견지에서 과거의 잘못된 시위문화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노총 손낙구(孫洛龜·38) 교육선전실장은 “평화시위 문화가 정착되고있는 가운데 화염병이 다시 등장해 유감”이라면서 “국민 정서에 동떨어진폭력시위 문화를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동국대 사회학과 이건(李健·46) 교수는 “대화를 통해 합의점을 찾으려는문화가 아직도 우리 사회에 자리잡지 못하고 있다”면서 “자신들의 이익을우격다짐으로 관철하려하는 것은 ‘공동체적 사회’ 건설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김재천 전영우기자 patrick@. *경찰, 집회 허가요건 강화 추진. 경찰청은 지난 1일의 노동절 화염병 시위와관련,공공질서 유지와 일반 시민의 안전을 위해 집회허가 요건을 강화하는 쪽으로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집시법)의 개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무영(李茂永) 경찰청장은 2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현행 집시법은 집회를여는 단체에만 일방적으로 유리한 측면이 있다”고 전제,“집회의 자유는 최대한 보장하되 개최 단체의 과격시위 전력과 집회 참가인원 등에 따라 집회허가를 제재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청장은 “사회질서 유지 차원에서 집시법 개정안을 마련,공청회 등을 거쳐 의견을 수렴한 뒤 올 하반기쯤 정기국회에 상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경찰은 이에 따라 폭력·과격시위 전력이 있는 단체의 집회 참가 배제를 의무화하고 위반시 처벌 규정을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경찰은 또 질서유지선(폴리스 라인)을 침범할 때 처벌을 강화하고 주말과 공휴일 도심지에서대규모 집회 및 시위를 제한하는 방안,집회신고때 내는 질서유지 각서를 법으로 규정하는 방안도 개정안에 담을 방침이다. 경찰은 이와 함께 소음도가 일정기준을넘어서는 집회,한 장소에서의 장기집회,다른 사람의 집회 개최를 방해하기 위한 집회,특정인을 겨냥한 음해성집회 등의 허가를 제한하는 방안도 마련키로 했다. 김경운기자 kkwoon@. * 화염병 투척자 전원 구속수사. 서울지검 공안2부(부장 朴允煥)는 2일 ‘전국학생협의회’(전학협) 소속 대학생들의 고려대 앞 화염병 시위와 관련,화염병 투척자 등 극렬 가담자를 전원 구속수사하라고 경찰에 지시했다. 검찰 관계자는 “화염병 제조·투척자,투석자 등 폭력시위 적극 가담자는현장체증사진 판독작업을 거쳐 신원이 확인되는 대로 모두 구속수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성북경찰서는 가두행진을 벌이다 연행된 141명 가운데 격렬하게 시위를 벌인 17명을 조사하고 있다.경찰은 수사전담반을 편성,화염병 투척자 등에 대한 검거에도 나섰다. 이종락기자 jrlee@. *축협조합원 격렬 시위. 농·축협 통합에 반대하는 ‘통합농협법 철폐를 위한 범국민대책위원회’소속 축협조합원 800여명이 20일 오전 9시 서울 충정로 농협중앙회 주변에서도로를 점거하는 등 산발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통합농협중앙회장 선출 장소인 농협중앙회 건물로 진입을 시도했으나 경찰의 저지로 무산됐다.조합원들은 진입이 저지되자 도로에 드러눕는 등저항했으며,이 바람에 이 일대가 3시간 남짓 극심한 교통체증을 빚었다. 이창구기자 window2@. *폭력시위 대학생 5명 영장. 경찰은 2일 근로자의 날을 맞아 불법시위를 벌인 이모씨(22·연세대 경제학과3) 등 5명에 대해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15명을 입건했다. 이씨 등은 지난달 29일 오후 민주노총 주최로 서울역광장에서 열린 근로자의 날 기념집회를 마친 뒤 종로1가 부근에서 각목과 쇠파이프를 휘두르거나돌을 던지는 등 불법 시위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창구기자
  • 민노총 주말 총파업결의 투석시위

    29일 오후 6시쯤 서울역광장에서 개최된 민주노총 주최 ‘노동절 110주년기념 및 총파업투쟁 결의대회’에 참석한 한총련 소속 대학생 등 일부 시위대가 거리행진 과정에서 각목을 휘두르고 돌을 던지며 경찰과 충돌했다. 학생 등 300여명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종각앞 사거리에서 광화문 방면으로 진입하려다 이를 저지하는 경찰과 충돌했다.시위대는 1시간여만에 강제해산된 뒤에도 종로,명동,퇴계로 일대로 수십명씩 몰려다니며 시위를 계속했다. 시위과정에서 청년진보당원 이원표씨(24·항공대 컴퓨터공학과 3년)와 의경김대겸 상경이 머리 등을 크게 다쳐 병원으로 후송됐다. 민주노총은 이에 앞서 29일 오후 2시 서울역 광장에서 노동자,농민,대학생등 1만5,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집회를 가진 뒤 종로까지 거리행진을 하고해산했다. 한편 전국학생회협의회(전학협) 소속 대학생들로 구성된 ‘4·30 민중연대투쟁대회’ 학생준비위원회는 30일 오후 3시쯤 서울 종로구 종묘공원에서 1,7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청년학생 투쟁대회’를 갖고 오는 5·31총파업 투쟁을 결의했다. 이랑기자
  • 한밤 연세대 본관서 방화추정 불

    학생들이 등록금 인상에 반발하며 10일째 점거농성 중인 연세대 본관(언더우드관,사적 276호)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불이 나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7일 연세대에 따르면 이날 밤 0시30분쯤 총학생회 및 단과대 학생회 간부들이 지난 17일부터 점거중인 교내 본관 지하 1층 기계실 옆 폐품더미와 지하 여자화장실,2층 남자화장실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불이 났다.경비직원 강모씨는 “숙직 근무중 화재경보기가 울려 급히 가보니 지하 1층 기계실 옆폐품더미와 화장실 등 3곳에서 불길이 치솟고 있었다”면서 “지하 기계실에서는 폐품 더미가 불에 탔고 화장실에서는 교재가 불에 탄 채 발견됐다”고말했다. 불이 나자 3∼4층에서 농성하던 학생 20여명이 달려와 강씨와 함께 소화기로 10여분만에 불을 껐으며 인명피해와 재산피해는 없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검증 결과 방화로 판단된다”며 “불이 난 장소가 문화재 사적이기 때문에 방화범을 찾아 사법처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총학생회 관계자는 “화장실에서 불이 난 뒤 지하에서도 잇따라 불이 났다”면서 “자체조사 결과 정신병력이 있는 법대 학생이 불을 지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창구기자
  • [현장] 대화와 신뢰 사라진 상아탑

    등록금 동결을 요구하는 학생들이 9일째 점거하고 있는 연세대 본관은 25일에도 붐볐다.중간고사 기간을 맞아 학생들이 시험공부를 하기 위해 본관 사무실이나 회의실을 찾아 오기 때문이다. 그러나 학생들은 등록금 투쟁에는 별로 관심이 없다.3층 회의실에서 시험공부에 여념이 없던 이모씨(24·경영학과 4학년)는 “도서관 자리 맡기가 하늘의 별따기”라면서 “조용하게 공부할 곳을 찾아 본관에 왔다”고 말했다. 도서관 앞에는 “총학생회는 본관 점거라는 극단적인 방법보다는 등록금을내지 못하는 학생들을 실질적으로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비판하는 대자보마저 나붙었다. 학생들의 무관심 속에서 총학생회와 학교측은 사태를 해결할 실마리를 전혀찾지 못하고 있다.지난 17일 본관 점거 후 양측의 책임있는 대화는 한 번도이루어지지 않았다. 총학생회는 25일에도 기자회견을 갖고 “등록금 동결이 받아들여지지 않는한 절대로 농성을 풀지 않을 것이며 미등록 학생 대표들은 제적도 감수할 것”이라고 밝혔다.학교측도 등록금 문제는 타협할 사안이 아니라고 맞서고 있다. 총학생회의 한 간부는 “교수님들이 개별적으로 찾아와 ‘학생의 신분을 지켜달라’는 말만 되풀이 할 뿐 어떤 대화도 하지 않으려 한다”고 비난했다. 반면 한 보직 교수는 “학생들이 대부분 등록을 마쳤기 때문에 농성은 그리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면서 “끝내 등록을 거부하는 일부 학생 대표들은 학칙에 따라 제적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한 노교수는 “사제 지간의 정까지 사라지는 것같아 아쉽다”며 착잡한 심정을 피력하고 “신뢰와대화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회팀 이창구기자 window2@
  • “成大재단 학생·교직원까지 사찰”

    대학 재단이 교수에 이어 총장과 조교협의회,강사 및 교직원노조,학생회 등도 감찰해 왔다는 문건이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다. 성균관대 대학원 및 학부 총학생회는20일 대학원 총학생회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삼성재단이 성균관대를 지원하기 시작한 97년 4월부터 최근까지학교법인이 강사와 교직원노조,학생회 등 교내단체들을 총체적으로 감찰하고노동조합을 탄압했다”고 주장하면서 관련문건 40여종을 공개했다. 이들은 관련문건의 출처와 관련,지난 11일부터 대학 본관인 600주년기념관을 점거농성하면서 법인사무국에서 찾아낸 책 1권과 문건 97개에서 발췌한것이라고 밝혔다. 공개된 문건에는 강사노조,교직원노조,조교협의회,교수관련 동향,학생 동향등이 자세히 기록돼 있으며 재단측의 대응책도 제시돼 있다. 강사노조와 관련한 대책으로는 ‘주동자를 전격 해촉하고 주도인물은 다음학기에 전원 정리하도록 하겠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 김태일(金泰一·33) 대학원 총학생회장은 “등록금 동결투쟁과는 별도로 이사안을 대처하겠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송직현(宋直顯) 법인사무국 상근이사는 “정상적인 경영활동의일환이었을뿐 노조를 탄압하거나 사찰하지는 않았다”고 해명했다. 장택동기자 taecks@
  • 연세대 무더기 제적사태 우려

    대학 본관을 점거하고 있는 연세대 정나리 총학생회장(23·사회복지 4학년) 등 학생 대표 10여명이 학교측이 제시한 등록시한인 21일까지 등록하지 않기로 함에 따라 무더기 제적 사태가 우려된다. 연세대 총학생회 간부들은 학교측의 등록금 인상에 반발,지난 17일부터 총장실을 비롯해 본관 사무실을 점거하고 교직원들의 출입을 막고 있다. 부총학생회장 배의철씨(24·상경계열 4학년)는 20일 “등록금 동결,모집단위 광역화 폐지,등록금 결정시 학생 참여 보장 등의 요구가 받아들여 질 때까지 점거를 계속할 계획”이라면서 “총학생회장단과 각 단과대 회장 등 중앙운영위원회 위원들은 제적도 감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영선(李榮善) 기획실장은 “등록금은 학생들과의 타협 대상이될 수 없다”면서 “21일까지 등록을 하지 않으면 학칙에 따라 제적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총학생회측은 “등록금 동결액을 총학생회 계좌에 납부한 ‘민주납부자’가 200여명에 이른다”면서 “이들의 제적은 막기 위해 21일 일괄적으로 학교측에 등록금을 납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창구기자 window2@
  • [16대 국회 初選 대해부](1)민주화운동 그룹

    16대 국회에 진출하는 초선 의원은 모두 111명이다.민주화운동 그룹을 비롯,법조·행정·언론·기업·군 출신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을 망라하고 있다. 이들은 하나같이 21세기에 걸맞은 새로운 정치,탈 보스정치·탈 계보화와 국회개혁을 다짐하고 있다.이들의 면면을 살펴보고 포부를 들어본다. 16대 국회의 새 인물 가운데 가장 관심을 끄는 그룹은 70·80년대의 민주화운동 그룹이다.숫자는 10여명에 불과하지만 소속 정당과 정파를 초월해 새로운 정치를 다짐하는 등 정치권에 새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민주화운동 그룹은 크게 재야 출신과 학생운동 출신으로 나눌 수 있다. 재야운동가 출신으로는 민주당의 이창복(李昌馥·강원 원주)·심재권(沈載權·서울 강동을)·이호웅(李浩雄·인천 남동을)·배기선(裵基善·부천 원미을)·이재정(李在禎·전국구)·한명숙(韓明淑·전국구) 당선자가 꼽힌다. ‘마지막 재야’로 불리는 이창복 당선자는 한 시대를 관통하며 재야 세력의 구심체 역할을 했다.민주통일민중운동연합,민주주의민족통일전국연합,민주개혁국민연합 등 재야단체에서 공동의장 또는 상임대표라는 직책을 맡은명실상부한 재야운동권의 중심 인물이다.그는 “당과 정치권의 쇄신을 위해중요한 역할을 하겠다”는 각오를 피력했다. 심재권 당선자는 70년대 민주화운동의 최선봉에 섰다.수배와 구속,도피,망명생활로 젊은 시절을 보냈다.서울대 상대 재학중이던 71년 내란음모예비죄,80년 김대중내란음모사건에 연루돼 실형을 선고받기도 했다.그는 “정의가강물처럼 흐르는 사회,평화가 강물처럼 흐르는 조국을 만드는 데 헌신하겠으며 정치꾼이 아닌 정치인의 모습을 지키겠다”고 다짐했다. 이재정·한명숙 당선자 역시 항상 민주화운동의 중심에 서 있었다.이 당선자는 “참여민주주의 정착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학생운동 출신으로는 민주당의 송영길(宋永吉·인천 계양)·임종석(任鍾晳·서울 성동) 당선자,한나라당의 김부겸(金富謙·경기 군포)·심재철(沈在哲·경기 안양 동안)·김영춘(金榮春·서울 광진갑)·이성헌(李性憲·서울 서대문갑) 당선자 등이 포진하고 있다. 맏형격인김부겸 당선자는 유신 반대와 광주민주화운동 관련 시위로 제적·구속·복학을 반복했다.민추협 부대변인을 거쳐 15대 때 민주당 후보로 과천·의왕에 출마했으나 쓴잔을 마셨다.김 당선자는 “무조건 당론에 따르는 거수기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심재철 당선자는 서울대 총학생회장출신으로 80년 ‘서울의 봄’때 김 당선자와 함께 학생운동을 이끌었다.그는 “옳은 것은 옳고,그른 것은 그르다고 말하는 정치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고대 총학생장 출신인 김영춘 당선자와 연대총학생장 출신인 송영길 당선자는 84년 연고전이 끝난 뒤 반독재 시위를 주도하는 등 학생운동을 이끌었다. 김 당선자는 “인사청문회 도입,특별감사제 도입 등 제도 보완에 힘쓰겠다”고 밝혔고,송 당선자는 “1인 보스정치를 극복하고,상식이 통하는 정치 풍토를 만드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16대 최연소 당선 기록을 세운 임종석 당선자는 89년 전대협의장 출신으로민주화운동을 통일운동으로 전환시키는 데 기여했다.그는 “민주화운동은 이제 시민운동으로 맥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참여정치의 의미를 살리기 위해 시민단체들의 정치 참여 확대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강동형 주현진기자 yunbin@
  • ‘민족홍익대 바로세우기’ 운동 마찰

    홍익대(총장 심상필) 재학생과 일부 동문들이 최근 ‘민족홍대 바로세우기’운동에 나서면서 현 재단 및 학교측과 마찰이 예상된다.학생들은 친일 성향에 5·16군사혁명에 동조했던 현 재단측이 독립운동가가 설립한 홍대의 건학정신을 왜곡시키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각 학과대표의 모임인 전 총대의원회 사무국장 김승구씨(기계공학과 4년)는지난달 14일 홍대 홈페이지 게시판에 총장 앞으로 ‘공개 질의서’를 올리고 “순수 민족자본으로 설립된 홍대가 친일파 의혹이 있는 인사들에 의해설립 역사가 왜곡됐다면 심각한 문제”라며 이 문제를 처음 제기했다.이어총학생회는 교사(校史) 새로 쓰기 등 창학정신 회복 및 친일재단 퇴진운동에적극 나서기로 했다. 실제로 홍익대 홈페이지의 ‘연혁’란에는 학교 설립자에 대한 언급이 없고 56년 이도영씨(李道榮·작고)의 이사장 취임 기록만 나와 있다. 그러나 개교 초기 홍대가 발간한 각종 자료에 따르면 설립자(이사장)는 이흥수(李興秀·1896∼1973)씨로 기록돼 있다.이흥수씨는 독립운동가이자 경성고무공업을 설립한 민족기업인.그는 지난 46년 6월 사재를 재원으로 재단법인 홍익학원을 설립,49년 6월 대학 인가를 받아 초대 이사장에 취임했다. 한편 2대 이사장 이도영씨는 56년 재산 기부를 조건으로 이사장에 취임했으나 약속을 지키지 않아 학생들의 맹휴(盟休) 끝에 4·19 이듬해에 물러났다가 5·16 후인 63년 다시 이사장직에 복귀했다. 설립자가 이도영씨로 바뀐 것은 이흥수씨가 사망한 73년 이후인 것으로 보인다. 총학생회장 이선효씨(동양화과·4년)는 “경성제대 출신인 이도영씨가 군사정권과 결탁,재단을 장악한 후 이항녕씨(85·초대총장 역임) 등 친일 인사를끌어들여 민족대학의 면모를 말살시켰다”고 말했다. 국문과 3회 졸업생인 이덕성씨(72·경기도 안양시 거주)는 “홍대는 대종교계열의 인사들이 설립한 민족대학인데 창학 이념,정체성이 퇴색돼 안타깝다”고 말했다. 총대의원회는 지난해 11월 ‘취지문’을 통해 ‘민족홍대 바로세우기 운동’에 나설 것을 밝히고 연말쯤 민족·독립유공자단체 등과 함께 ‘민족홍대 바로세우기운동본부’(본부장 김삼열·독립유공자유족회장)를 결성했다. 그러나 홍대 기획연구처의 한 관계자는 “총학생회측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정운현기자 jwh59@
  • 대학가 등록금 갈등심화

    학생들이 대학본부 건물을 점거하고 교직원들과 충돌하는 등 등록금 인상을둘러싼 대학가의 갈등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연세대 총학생회 소속 학생 1,000여명은 17일 오후 4시쯤 등록금 동결을 요구하며 총장실과 행정본부가 있는 본관을 점거하고 무기한 농성에 들어갔다. 총학생회장 정나리(사회사업과 4학년)씨는 “학교측의 일방적인 등록금 인상에 반대해 총학생회 계좌에 등록금을 낸 ‘민주 납부자’가 200여명에 이른다”면서 “이들과 함께 등록금 인상이 철회될 때까지 계속 싸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성균관대에서는 이날 오전 7시20분쯤 본관 ‘600주년 기념관’에서 1주일째점거 농성을 하고 있는 학생 100여명과 건물로 들어가려던 교직원 300여명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져 대형 유리창 3장이 깨지고 교직원과 학생 7∼8명이다쳤다. 장택동 이창구기자 taecks@
  • 4·13 票心/ 수도권 386후보들

    ‘386’들의 선전은 16대 총선의 큰 특징 중의 하나다.거물 중진들을 곳곳에서 쓰러뜨린 ‘386’이 있는가 하면 아깝게 떨어진 ‘386’도 있다. ‘색깔공방’과 ‘능력검증’ 논쟁 등으로 각종 여론조사에서 열세로 몰리다가 막판 반전에 성공한 경우도 많았다. ‘386 돌풍’의 진원지는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이었다.영·호남과 달리 지역감정이 끼치는 영향력이 다소 옅었기 때문이다.그러나 주요 지지층인 20·30대 유권자들 상당수 기권으로 돌아서면서 ‘386후보’들은 막바지까지 손에 땀을 쥐는 백병전을 펼쳐야 했다. 386후보들의 명암도 뚜렷했다.돌풍의 주역들은 80년대 대학 총학생회장을지낸 운동권 출신들이 주류였다. 전대협 의장출신인 민주당 임종석(任鍾晳·33·성동)후보는 4선의 한나라당이세기(李世基)의원을 격침시켰다. 연세대 총학생회장에서 변호사로 변신한송영길(宋永吉·37·인천계양),고려대 총학생회장 김영춘(金榮春·39·광진갑) 후보 등도 백병전 끝에 여의도 입성에 성공했다. 전문직 386 후보들의 활약도 눈부셨다.신문기자 출신인 민주당 김성호(金成鎬·39·강서을)후보는 한나라당 이신범(李信範) 후보를 침몰시켰다.변호사출신인 한나라당 오세훈(吳世勳·39)후보는 야당 강세지역인 강남을에서 배지를 달았고 검사출신 변호사 원희룡(元喜龍·36·양천갑) 후보가 민주당 박범진(朴範珍)후보를 낙선시켰다.최연소 청와대 비서관을 지낸 민주당 장성민(張誠珉·36·서울금천)후보도 완승을 거뒀다. 중진들의 간담을 서늘케하는 ‘진검승부’ 끝에 무릎을 꿇은 사례도 많았다.삼민투 위원장 출신의 허인회(許仁會·35)후보는 5선의 한나라당 김영구(金榮龜)후보와 밤새 접전을 펼쳤으나 11표 차이로 고배를 마셨다.고려대 총학생회장을 지낸 민주당 이인영(李仁榮·35·구로갑)·김윤태(金侖兌·35·마포갑)후보는 사투를 벌였지만 기성 정치의 벽을 넘지 못했다. 벤처 기업사장으로 주가를 올렸던 민주당 이승엽(李承燁·39·동작갑)후보도 한나라당의 거물 정치인 서청원(徐淸源)후보와 밤새 시소게임을 벌였으나역부족이었다. 5선의 민주당 김영배(金令培)후보에게 도전장을 던졌던 한나라당 오경훈(吳慶勳·36)후보,민주당 윤호중(尹昊重·경기구리·38)후보도 여의도 입성을눈앞에 두고 고배를 들었다. 오일만기자 oilman@
  • 16대 국회의원 뽑던날/ 화제의 386세대

    *민주당 서울 성동구 임종석당선자. 서울 성동구 유권자들은 패기와 진보의 기치를 내건 ‘386’세대의 선두주자 임종석(任鍾晳·34·민주당)후보를 택했다. 관록과 보수,탄탄한 조직력으로 이 지역에서만 5선에 도전한 이세기(李世基)현 의원이 80년대 후반의 운동권 스타 ‘임길동’의 신출 귀몰에 무릎을 꿇었다. 당선이 굳어진 13일 밤 11시20분.임 후보가 각 동의 선거사무원들을 격려하고 행당동 무학빌딩 4층 지구당 사무실에 들어서자 50여명의 당직자와 자원봉사자들은 일제히 ‘임종석,임길동’을 외쳤다. “성원에 감사합니다.34만명의 성동주민과 약속한 대로 개혁을 선도하는 성동의 아들이 되겠습니다.” 최연소 당선자인 임 후보는 떨리는 목소리로 당선 소감을 이어 갔다. 그는 “핵심 공약인 선출직 공직자에 대한 국민소환제와 환경오염 피해에따른 시민 집단소송제를 반드시 입법화하겠다”고 힘줘 말했다.재벌과 금융기관의 개혁,금융소득 종합과세 부활 등 경제개혁도 거듭 약속했다. 임 당선자는 승리의 가장 큰 원동력으로 2,020명에 이르는 자원봉사자와 철저한 ‘포지티브 선거운동’을 꼽았다.선거운동원과 자원봉사자들은 “상대후보가 ‘어리다.빨갱이다’라고 비방해도 철저히 개혁적인 공약으로 대응했다”면서 “깨끗한 선거운동이 유권자들의 마음을 붙잡은 것 같다”고 입을모았다. 지난 86년 한양대 무기재료공학과에 입학한 임 당선자는 88년 이 대학 총학생회장에 뽑혔다.이어 89년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3기의장에 맡아 임수경씨를 전대협 대표로 평양 세계청년학생축전에 보내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다. 임 당선자는 89년 국가보안법과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구속돼 93년 5월까지 3년6개월간 감옥살이를 했다.94년 청년정보문화센터를 창립했고,민주당 창당준비위원회 추진위원,푸른정치 2000 대표,민주당 당무위원 등을 역임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 *한나라당 서울 양천갑 원희룡당선자. “당리당략보다 국민의 목소리를 최고로 여기는 정치를 펴겠습니다.” 서울 양천갑에서 민주당 박범진(朴範珍) 후보를 누른 한나라당 원희룡(元喜龍·36)당선자는 당선이 확정된 14일 0시25분쯤 들뜬 목소리로 당찬 포부를 밝혔다. 제주제일고 출신의 원 당선자는 ‘대입학력고사 전국 수석.82년 서울대 수석 입학.제34회 사법시험 수석’ 등 1등을 놓친 적이 없다.하지만 이번 선거는 결코 쉽지 않은 싸움이었다.정치에 처음 발을 내딛은 ‘신인’인데다 인지도가 낮아 선거 초반 고전을 면치 못했다. 원 당전자의 전략은 오직 하나였다.‘깨끗하고 참신한 인물론’을 무기로내세웠다.젊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발로 뛰었다.하루 3만보 이상씩 걸어두 발에 물집까지 생길 정도로 구석구석을 훑으며 한 표를 호소했다.시간이흐를 수록 ‘젊고 참신한 전문가’ 이미지는 기존 정치에 신물을 느낀 유권자들의 마음을 붙잡았다. 원 당선자는 앞으로 인터넷을 통해 유권자들과 쌍방향 토론을 의정 활동의도구로 삼을 계획이다.국민과 자주 대화하는 것만이 국민의 요구를 제대로반영할 수 있다고 여기기때문이다. 그는 “민주주의 원칙인 다수결 원칙을 존중하지만 당리당략을 단호하게 거부,소수의견을 고집하며 국민의목소리를 대변하겠다”고 다짐했다. 원 당선자는 서울대에 수석으로 합격,청운의 꿈을 안고 상경했지만 2학년때부터 시위에 적극 가담해 정학 처분을 받기도 했으며 이후 공단에 위장취업하는 등 노동운동에도 뛰어들어 경찰의 수배도 받았었다.87년 6월 항쟁 이후 제도권에 눈을 돌린 원 당선자는 사법시험에 합격,서울지검과 수원지검 여주지청에서 검사 생활을 하다가 지난해 8월 변호사 개업을 했다.원 당선자는 “큰 성원을 보내준 유권자들과 공천파동에도 불구하고 흔들리지 않고 끝까지 도와준 사람들에게 감사한다”면서 “유권자와의 약속대로 최선을 다해의정활동을 펴겠다”고 말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
  • 16대 국회의원 뽑던날/ 전국 투·개표 이모저모

    21세기 첫 4년의 국정을 끌어갈 일꾼을 뽑는 13일 국민들은 한표의 주권을행사한 후 TV 앞에 앉아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개표 드라마’를 지켜보며 밤을 지샜다.국민들은 투표가 마감된 이날 오후 6시 3개 공중파 방송사가 투표자 출구조사를 토대로 발표한 각 정당별 의석수 및 예상 당선자와 실제 개표진행 내용을 대조해가며 개표 상황을 주시했다.방송사의 출구조사에서열세로 분류됐던 일부 후보들은 전국 244개 개표소에서 투표함이 일제히 열리면서 의외로 선전을 하자 “이길 수도 있다”,“출구조사가 틀렸다”며 승리 가능성에 기대를 걸었으며,출구조사에서나 개표 초반부터 선두로 나선 후보들은 일찌감치 샴페인을 터뜨렸다. 열세로 분류된 후보자들은 “15대 때도 TV 예측과 개표 결과는 차이가 컸다”면서 손에 땀을 쥐며 마지막까지 개표 과정을 초조하게 지켜봤다.서울 양천갑,서대문갑,마포갑·을,동대문을 등 경합지역 개표장에서는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면서 득표 순위가 엎치락 뒤치락할 때 마다 참관인과 선거운동원들은 휴대전화로 지구당에 급히 소식을 전하는 등 긴박감이 감돌기도 했다. 이날 서울 강남 등 대도시 아파트단지는 TV로 개표상황을 지켜보느라 밤늦게까지 불야성을 이뤘고 서울역,강남 고속버스터미널 등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 앞에도 시민들이 발걸음을 멈추고 개표 방송을 지켜봤다.시민들은 서울지역에 출마한 ‘386세대’ 후보들이 당선이 유력하거나 선전하는 양상으로 개표상황이 전개되고 수도권의 총선연대 낙선대상 후보들이 열세를 보이자 정치권의 “바꿔” 바람이 상당 부분 현실화됐다고 평가했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계속된 16대 총선 투표는 전국적으로 별다른 불상사없이 평온하게 진행됐다. ◆시민들은 오후 6시에 발표된 방송사의 출구조사 결과에 대해 비상한 관심을 보이면서도 지난 15대 총선에서 개표 결과와는 상당한 차이를 보였던 점을 상기하며 의구심을 표시하기도 했다. 주부 심형선(沈亨善·34·서울 관악구 신림동)씨는 “어느 정도 결과를 예측한 상태에서 출구조사와 실제 결과를 비교해가면서 볼 수 있어 좋다”면서도 “그러나 방송사마다 조사편차가 너무 심해 다소 혼란스럽기도 하다”고말했다. 회사원 김태익(金泰益·35·서울 개봉동)씨는 “지난 15대 총선 때도 방송사의 출구조사와 실제 결과가 크게 달라 출구조사 결과는 그다지 신뢰하지않는다”면서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해준다는 차원에서는 바람직할지 모르나 발표에 좀 더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고 지적했다. ◆접전이 예상됐던 수원시 장안구에서 한나라당 박종희(朴鍾熙) 후보와 민주당 김훈동(金勳東) 후보의 싸움은 개표율 30%를 넘어서면서 박 후보 쪽으로판세가 기울었다.개표율 31.4%에 이른 밤 10시30분쯤 방송사의 출구조사와는 달리 박 후보가 40.3%의 득표율로 김 후보를 2,000표 가까이 앞서 나가자박 후보측은 눈에 띄게 표정이 밝아졌다.박 후보는 “낙관하기는 이르지만최선을 다해 선거에 임한 것이 유권자들로부터 호응을 받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반면 김 후보측은 표차가 점차 벌어지자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고,자민련의이태섭(李台燮) 후보측은 개표 초반부터 큰 표차로 밀리자 총선연대의 집중낙선운동 대상으로 선정됐기 때문이라며 총선연대를 원망했다. ◆대구·경북지역 유권자들은 방송사 출구조사에서 한나라당의 압승으로 나타나자 선거가 너무 싱겁게 끝났다는 반응을 보였다.출구조사에서 한나라당후보는 대구 11개 선거구를 ‘싹쓸이’했고,경북 16개 선거구에서도 칠곡,봉화·울진 등 2개 선거구를 제외한 14개 선거구를 휩쓸었다. 총선대구시민연대 배종진(33)사무국장은 “대구 북갑 등 일부 선거구에서낙선운동의 효과가 나타났다고 볼 수 있으나 지역감정이라는 높고 두터운 벽을 넘지 못했다”면서 “앞으로 지역감정 해소에 힘을 쏟는 한편 당선자에대해서는 집중적인 감시활동을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접전 예상지역으로 분류됐던 부산 해운대 기장갑 개표장에서 한나라당 후보가 압도적으로 앞서 나가자 민주당 개표 참관인이 충격을 받고 쓰러져 병원으로 후송됐다. 이날 밤 10시20분쯤 해운대구청 회의실에 마련된 개표장에서 개표를 지켜보던 정모씨(45·여)는 한나라당 손태인(孫泰仁) 후보에게 민주당의 김운환 후보가 1만표 이상 뒤지자 갑자기 쓰러졌다. ◆경기도 안양 동안구에서 민주당 이석현(李錫玄) 후보와 한나라당 심재철(沈在哲) 후보간 표차가 개표 초반부터 수차례나 엎치락 뒤치락 하면서 양측참관인들의 손에 땀을 쥐게 했다. 처음에는 심후보가 이후보를 조금 앞섰으나 밤 10시30분쯤 이후보가 앞지르더니 이후 6차례나 선두가 바뀌었고 밤 11시30분쯤에는 다시 이 후보가 64표차로 앞서는 등 밤늦게까지 치열한 선두 다툼이 이어졌다. ◆전남 여수시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한 신순범(愼順範)후보는 개표장에서 선거 무효를 주장하며 소란을 피우다가 선관위원장에 의해 퇴장당하는 해프닝을 연출했다. 신 후보는 이날 오후 8시쯤 개표가 진행중인 여수 흥국체육관에 들러 “총선연대가 투표일 하루전인 12일 시중에 나를 낙선대상자로 기재한 유인물을배포해 표가 적게 나왔다”며 “이번 선거는 무효인 만큼 재선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 후보는 김중곤 선관위원장의 수차례 경고에도 불구하고 계속 큰 소리를지르다 결국 퇴장 명령을 받고 경비경찰에 의해 쫓겨났다. ◆인천시 계양구 한나라당 안상수(安相洙)후보와 민주당 송영길(宋永吉)후보는 당선 예측보도가 방송사마다 다르게 나오자 서로 자신의 당선을 장담하면서도 초조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이날 오후 6시 SBS와 KBS는 안 후보를 당선예상 후보로 지목한 반면,MBC는 송 후보를 지목했다. ◆일부 선거구에서는 초반 개표결과가 방송사들의 출구조사 예상과 다르게나타나자 후보들 사이에 희비가 엇갈렸다.청원의 민주당 정종택(鄭宗澤) 후보측은 처음에 출구조사에서 앞서는 것으로 발표되자 환호했으나 막상 개표가 진행되면서 이내 3위로 밀리자 “어떻게 이럴수 있느냐”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반면 3위로 조사돼 낙담해 있던 자민련 오효진(吳效鎭) 후보의선거운동원들은 오후보가 선두로 떠오르며 2위 한나라당 신경식(辛卿植) 후보를 크게 앞지르자 “좀더 지켜보자”면서도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보은 옥천 영동 선거구에서는 한나라당 심규철(沈揆喆) 후보가 민주당 이용희(李龍熙) 후보와 자민련 박준병(朴俊炳)후보,무소속 어준선(魚浚善)후보 등 거물 정치인들에 밀릴 것이라던 예상과는 달리 출구조사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난 뒤 개표에서도 꾸준히 선두를 유지하다 당선권에 진입하자“정치 신인이 일냈다”며 환호성을 질렀다. ◆광주시 남구 선관위가 개표 종사원들을 격려하기 위해 개표소를 방문한 고재유(高在維) 광주시장의 출입을 저지하자 시 간부들이 거세게 항의했다. 고 시장은 이날 밤 9시쯤 개표소인 방림초등학교 체육관을 시 간부들과 함께 방문했으나 선관위가 구내방송을 통해 “선거법상 자치단체장은 개표소를 방문할 수 없는데 경찰은 뭐하느냐”고 말하자,시 간부들은 “시장에게 너무하는 것 아니냐”며 고함을 쳤다.고 시장은 방문한지 5분만에 부랴부랴 개표소를 빠져나갔다. ◆현역 의원인 한나라당 박명환(朴明煥)후보와 고려대 총학생회장 출신 김윤태(金倫台)후보가 맞붙은 서울 마포갑 개표소에서 무효표 10장이 발견돼 개표 작업이 20분동안 중단됐다. 마포구 선관위는 이날 오후 8시40분쯤 부재자 투표함을 열자 선관위에서 마련한 기표봉 보다 큰 문양이찍혔거나 볼펜으로 지지 후보를 표시한 투표용지 10장을 발견,모두 무효로 처리했다. 마포을 개표소에서는 ‘신바람 박사’ 민주당 황수관(黃樹寬·54)후보와 현역 의원인 한나라당 박주천(朴柱千)후보가 엎치락 뒤치락하는 박빙의 승부를 펼쳤다. ◆경남 창원 갑·을의 개표가 진행된 창원 실내체육관에서는 밤 9시50분쯤취객 20여명이 개표소에 들어가겠다며 소동을 부려 경찰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창원갑 모후보의 지지자를 자처한 이들은 개표소 입구를 지키던 경찰에게 “유권자로서 개표가 공정하게 이뤄지는지 감시할 권리가 있다”며 막무가내로 입장하겠다고 우겼다.경찰이 제지하자 “일반인 관람석을 만들어 놓고도 우리를 막는 이유가 뭐냐”며 개표소 입구에 새워놓은 안내 표지판을 발로 차고 개표참관인에게 주먹을 휘두르는 등 소란을 피웠다. 이들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곧바로 해산됐다. ◆민주당 선거참관인 등 2명이 이중투표라고 부정투표 의혹을 제기하면서 선거운동원 40여명이 3시간 동안 투표소 입구를 봉쇄하고 투표함 이송을 저지해 개표가 지연됐다. 이날 오후 5시30분쯤 민주당 선거참관인 서모씨(59)와 대학생 김모씨(29)등 2명은 부산시 영도구 신선2동 신선어린이집 투표소에서 투표를 하려다 선거인 명부에 기재된 자신들의 이름에 지장이 찍혀 있는 사실을 발견하고 부정투표 의혹을 제기했다. 영도구 선관위는 결국 서씨 등 2명에 대해 재투표를 실시하고 신선어린이집 투표함에 대해서는 마지막에 개표하기로 합의한 뒤 투표함을 개표장으로 이송했다.선관위는 “조사결과 신선동 제3투표소에서 투표해야 할 유권자 2명이 투표소를 잘못 찾아 투표했으나 선관위 직원이 선거인 명부의 번호만 확인하고 투표시키는 바람에 착오가 생겼다”고 해명했다. ◆젊은 유권자들 가운데 총선연대의 낙선대상자를 투표의 기준으로 삼는 사람이 많았다. 이화순(李華順·여·22·서울 중림동)씨는 “총선연대의 정보를 기준으로후보를 선택했다”고 말했다.배수연(裵秀娟·22·여·동대문구 청량1동)씨도 “낙선 대상자인지 여부가 선택의 최우선 기준이 됐다”면서 “이를 위해지난 한달 동안 후보자와 선관위의 홈페이지 등을 부지런히 넘나들었다”고소개했다. 총선특별취재반
  • 16대 국회의원 뽑던날/ 여야 상황실·지도부 표정

    여야 지도부는 개표에 들어가면서 예상 외로 접전지역이 많은 것으로 나타나자 밤새 개표방송을 지켜보며 마음을 졸였다.그러나 개표결과,민주당과 한나라당의 양당구도로 나타나자 자민련과 민국당은 당혹스런 표정을 감추지못했다. ■민주당. 한마디로 ‘맑은 뒤 흐림’이었다. 시작은 대단히 고무적이었다.투표 종료와 함께 발표된 출구조사에서 ‘원내1당’이 유력시된다는 예측이 나오자 일제히 환호하며 미리 승리의 기쁨을나눴다. 그러나 개표가 진행되면서 한나라당보다 의석수가 뒤지는 것으로 나타나자실망하는 표정들이 역력했다.특히 수도권 현역 중진들의 부진이 현실로 나타나자 안타까워하면서도 “기성 정치권에 대한 유권자의 반발이 표로 나타난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수도권 386후보들이 엎치락뒤치락할 때에도 일희일비(一喜一悲)하며 손에땀을 쥐었다.지도부는 “방송사간 지역구별 당락이 서로 엇갈리고 막판까지지켜봐야 당락을 알 수 있는 선거구가 많으니 끝까지 지켜봐야 한다”면서당직자들을 안심시키기도 했다.이 때문에 밤 10시로 예정됐던 김한길 선거기획단장의 브리핑도 연기해야 했다. 자정 무렵에서야 기자간담회를 가진 김 단장은 “출구조사에 거품이 있을것이라는 내부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다”면서 “결과를 겸허하게 받아들이며분발하라는 뜻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김 단장은 ‘목표 달성’에 중점을 두었다.당초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일할 수 있는 최소한의 의석’을 부탁했을 때,목표는 지역구 100석이었고,이를 달성하지 않았느냐고 설명했다.지역구도를 깨지는 못했지만충청·강원·제주 등에서의 약진을 통해 전국 정당화의 기반을 확보했다는점에도 큰 의미를 두었다.수도권의 압승도 높이 평가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지운기자 jj@. ■한나라당. 개표가 시작되면서 한나라당 분위기는 반전을 거듭했다.방송사의 출구조사에선 많게는 20석 가까이 뒤지는 것으로 나타나자 당직자들은 불안감에 휩싸였다.그러나 개표가 시작되면서 민주당과 대등한 수로 1위를 달리자 안도하는 모습이었다. 밤 12시가 넘으면서 압승이 예상되자 당은 축제 분위기로 돌아섰다.개표상황을 줄곧 지켜보던 홍사덕 선대위원장,이한구(李漢久)정책위원장,이원창(李元昌)선대위 대변인 등 지도부들의 얼굴도 한결 밝아졌다. 이회창(李會昌)총재는 가회동 자택에서 TV 개표상황을 지켜보다 환한 웃음을 머금고 밤 11시30분쯤 당사 상황실로 돌아왔다.이 총재는 “수고가 많았다”면서 당직자들을 격려했다.이어 이 총재는 상황실을 지키고 있는 당직자들에게 건배를 제의하는 등 승리를 자축했다. 이 총재는 “국민들에게 감사한다”면서 말문을 열었다.그러나 홍 위원장은“혼전 지역이 많아 끝까지 가봐야 한다”면서 조심스런 반응을 보였다. 당직자들도 시간이 지나면서 한나라당이 앞서나가자 “그럼 그렇지”라며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출구조사에 대한 부정확성을 신랄하게 비난했다.이들은 “지금까지 재·보선 출구조사는 크게 10%까지 실제 개표결과와 차이가 났다”면서 관련자료를 제시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이 총재는 이날 오후 6시 상황실에 들렀지만 방송사의 출구조사 결과가 형편없이 나오자 서둘러 당을떠났다.이 총재는 “더 두고 봐야한다”는 말만 남겼다.이 총재는당사 근처에서 식사를 한 뒤 가회동 자택으로 돌아갔다. 박준석기자. ■자민련. 저녁 10시를 넘어서도 1위로 앞서가는 지역이 11곳에 지나지 않는 등 참패가 확실해지자 마포 중앙당사 지하 1층 상황실은 초상집 같은 분위기였다.당지도부들도 대부분 자리를 떠나 30여명의 실무자들만 침통한 표정으로 자리를 지켰다. 일부 당직자들은 개표상황을 중계하는 TV 화면도 애써 외면했다.더구나 ‘텃밭’인 충청권에서도 절반 가까이 뒤지며 고전하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 듯모두 망연자실한 모습이었다. 이긍규(李肯珪·보령 서천)총무와 김현욱(金顯煜·당진)사무총장도 낙선 위기에 몰리자 일부에서는 “이러다가 총무와 총장이 다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탄식도 새어나왔다. 반면 기대를 별로 안했던 경기 평택갑의 조성진(趙成珍)후보가 1위로 치고 나와 환호성이 터져나오기도 했지만 이내 선두자리를뺏겨 또다시 무거운 침묵만 흘렀다. 한편 7층 총재실에서 조부영(趙富英)선대본부장,비례대표후보 등과 함께방송을 지켜보던 이한동(李漢東)총재는 오후 7시 조금 넘어 상황실로 내려왔다.이 총재는 얼굴이 벌겋게 상기되는 등 출구조사 결과에 충격을 받은 모습이 역력했다. 김성수기자 sskim@. ■민국당. 민국당은 결국 영남권에서 한나라당의 벽을 넘지 못한 채 참패했다. 승부처였던 부산에서조차 한나라당에 완패가 확실해지자 당 전체가 침체 분위기에 휩싸였다.비례대표 역시 1번 강숙자(姜淑子)씨만 당선되는 최악의 상황이 현실로 드러나면서 “뭔가 잘못된 것 아니냐”며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이 역력했다. 초반 1·2위를 다투던 김동주(金東周·부산 해운대기장을)후보와 이수성(李壽成·경북칠곡)후보는 중반 이후 패배가 짙어지면서 상황실을 메운 당직자들도 하나둘 자리를 떴다.자정이 지나 마지막까지 1위 다툼을 했던 한승수(韓昇洙·강원춘천)후보에게 마지막 희망을 거는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 강릉에서 귀경한 조순(趙淳)대표도 오후 8시쯤 당사에 들러 당직자들을 격려했지만 보도진의 질문에 일절 답변을 하지 않는 등 ‘침통’ 그 자체였다. 그러나 조 대표와 김상현(金相賢)최고위원,윤원중(尹源重)사무총장 직대 등당 수뇌부들은 저녁 늦게 시내 모처에 모여 향후 대책을 숙의하는 등 활로마련에 골몰했다. 오일만기자 oilman@. ■군소정당. 초조하게 개표상황을 지켜보던 군소정당은 현실의 벽을 실감한 듯 침통한분위기였다. 첫 원내 진출 가능성을 기대했던 민주노동당은 개표가 진행되면서 허탈한분위기였다.당관계자들은 울산 북구에 출마,줄곧 1위를 달리던 최용규(崔勇圭)후보가 막판으로 접어들면서 2위로 밀려나자 당황해했다.또 그러면서도최 후보를 비롯한 나머지 후보들의 선전에 마지막까지 기대를 버리지 않았다. 경남 창원을에 출마한 권영길(權永吉)후보도 격차를 좁히지 못한 채 2위를달리자 아쉬움을 나타냈다. 청년진보당 출마자 46명 전원은 개표가 시작되자 연세대 학생회관에 모여 TV개표상황을 지켜봤다.개표결과 자민련과 민국당 후보들을 제치고 3위를 고수하는 후보들이 많이 나오자 위안을 삼는 분위기였다. 한국신당은 충남 보령·서천에 출마한 김용환(金龍煥)의장 혼자만이 당선되자 실망하는 눈치였다.그러나 당직자들은 “국민의 심판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박준석기자 pjs@
  • 총선 전날 대학가 움직임

    ‘이제 바꿔야 한다’-‘선택의 날’을 하루 앞둔 12일 대학가에서는 젊은유권자의 투표 참여를 호소하는 다양한 행사와 집회가 열렸다. 개혁 성향 후보의 당선을 지지하는 결의대회와 각종 이벤트가 잇따랐고 자체 모의투표나 후보자 설문조사 등을 통한 대학생 총선참여 운동도 활발했다.젊은 층의 당당한 심판으로 유권자의 승리를 일궈내야 한다는 취지다. 일부 젊은이들 사이에 일고 있는 투표 기권 조짐을 막겠다는 뜻도 담겨 있다.투표일인 13일 대성리·청평 등 유원지를 지나는 경춘선 열차는 예약만원사태로 객차량을 임시로 늘렸는데도 매진사례가 속출하는 실정이다. 고려대,서강대,한국외대,성균관대,이화여대,성신여대,항공대 등 7개 대학총선투쟁본부 소속 학생 500여명은 이날 오후 성균관대에서 진보정치 실현을 위한 청년학생 결의대회를 갖고 “진보성향 후보를 당선시켜 정치개혁을 실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이들은 대회 직후 대학구내를 돌며 대학생의 투표참여를 호소했다. 총선투쟁본부 소속 대학생 200여명은 이날 저녁 서울 명동성당에서 총선 전야제 성격의 ‘시민·학생 한마당’행사를 가졌다.이들은 노래공연,영상물상영 등을 통해 젊은 층의 적극적인 투표 참여로 유권자 혁명을 실현할 것을당부했다. 연세대와 고려대 총학생회는 지난 10일부터 이틀 동안 소속 학생 788명을상대로 지지정당을 묻는 모의투표를 공동으로 실시,총선 투표 열기를 고조시켰다.연세대 총학생회는 모의투표 결과를 적은 유인물을 이날 학교 정문옆벽에 붙였다가 “선거운동기간중 여론조사 공개는 위법”이라며 철거를 권유하는 선관위 직원과 가벼운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최정훈(崔庭熏·23·서강대 컴퓨터학과 3년)씨는 “총선시민연대가 낙천·낙선운동 등으로 젊은 층의 관심을 끌었기 때문에 대학생의 70∼80%는 투표를 할 것”이라면서 “이번 총선에서 묵은 정치권을 바꿔보려는 젊은이들의희망이 투표 결과에 조금이나마 반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택동기자 taecks@
  • 4·13총선 D-1/ 회담 발표뒤 유권자 기류

    16대 총선 표밭 현장에서 남북정상회담 발표는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총선을 이틀 앞둔 11일 유권자들은 남북정상회담 발표 시기나 의미를 둘러싸고 다양한 반응을 나타냈다.남북정상회담의 성사가 막판 표심(票心)의 추이와 직접적인 함수관계를 가질지 예단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그러나 대학가를 중심으로 젊은층의 투표율이 다소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제기돼 주목을 끌었다. 특히 대학가에는 차분한 분위기 속에 총선 이후 남북정상회담이 본격화할 것에 대비해 후보를 신중하게 선택하려는 움직임이 엿보였다.일부 노년층과 장년층의 후보 선택에도 남북정상회담 발표가 어느 정도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양대 부총학생회장 김용도군(경영학부 4년)은 “실질적인 한반도 평화 정착에 기여했으면 좋겠다”면서 “여권이 남북정상회담을 총선에 이용하려는의도가 있었다 하더라도 그 이전에 민족대단결 차원에서 생각해야 한다”고말했다. 서정수군(徐貞修·홍익대 경영학부 2년)은 “남북정상회담이 투표성향을 바꿀지는 불투명하지만 투표율에는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휴전선과 가까운 경기 북부 지역 유권자들은 총선과의 연관성을 묻는 질문에 즉답은 삼갔다.대신 현실적인 기대와 우려감이 엇갈렸다. 경기도 동두천시에서 택시운전을 하는 장성훈(張聖勳·36)씨는 “남북정상회담이 잘 이뤄져 휴전선 인근 지역의 규제가 완화돼 지역경제가 활성화되는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이버 공간의 여론을 주도하는 네티즌들의 의견도 분분했다.PC통신 나우누리의 ‘정명학’은 “발표시기를 생각하면 분명히 총선용이지만 대선전 북한에 총격전을 벌여달라고 주문했던 사건과 비교해 공익과 연결되는 포지티브정책은 질적으로 다르다”고 지적했다.반면 하이텔의 ‘L5216’은 “실무회담부터 차근차근하다가 서로의 의중을 다 파악한 다음 정상회담을 해도 늦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공명선거실천시민연합의 도희윤(都希侖)사무차장은 “시기가 좋지 않았다”면서도 “투표장에 나설 노년층과 장년층에게는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희망때문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장택동 이상록기자 taecks@
  • [총선 엿보기] 이색 선거운동원

    이번 총선에서는 후보자와 특이한 인연을 지닌 이색 선거운동원이 자원봉사에 발벗고 나서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과거와 달리 무급(無給)자원봉사를자청하는 일반 유권자가 줄어든 현상과도 무관치 않다. 경기 부천지역의 A후보 선거사무원으로 일하는 홍모씨(72)는 83년 당시 공안검사였던 상대 후보의 지휘를 받은 이근안씨에게 아들이 고문을 받아 “그후유증으로 아직까지 고생하고 있다”며 선거사무원으로 뛰고 있다. ‘성고문 경관 비호발언’으로 집중낙선대상자로 선정된 서울 강동지역의 B후보도 상대 후보 진영의 자원봉사자 김모씨(서울법대 84학번) 때문에 난감해 하고 있다.김씨는 부천서 성고문 사건 피해자 권인숙씨의 서울대 후배로권씨가 지난 89년 지급받은 배상금 3,400만원으로 설립한 노동상담소 ‘노동인권회관’의 상근직원으로 일하고 있다. 재개발 지역이 많은 지역특성을 살린 운동원들도 있다.4곳이 재개발·재건축 지역으로 선정된 서울 용산구 ‘재개발 협의회’회원 100여명은 각 당 후보캠프에서 신속한 재개발추진을 위해 자원봉사자로 활동하고 있다. 연세대 동창끼리 맞붙은 서울 서대문갑에는 각 당 진영에 후보들의 대학 선·후배들이 운동을 돕고 있다.민주당 우상호(禹相虎)후보의 거리유세를 맡고있는 ‘미소팀’의 팀장인 우현(禹賢·37)씨는 87년 우후보가 연대 총학생회장일 때 총학생회 집행부장으로 일했다.한나라당 이성헌(李性憲)후보의 과후배인 이형용(李熒鎔·38)씨도 무상으로 거리홍보를 담당하고 있다. 벤처사업가들도 선거전에 뛰어들었다.서울 마포갑의 민주당 김윤태(金倫兌)후보는 인터넷 정보제공·컨텐트·광고·이벤트 벤처기업을 운영하고 있는고려대 동문들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서울 양천을의 한나라당 오경훈(吳慶勳)후보 진영에는 ‘청학동 댕기동자’로 유명한 김봉곤(金烽坤)씨가한복차림에 갓을 쓴 채 자원봉사자로 뛰고 있다.김씨는 5년 전 30대들의 친목단체인 ‘관포회’에서 오후보와 인연을 맺었다. 류길상기자 ukelvin@
  • 막판 ‘투표율 높이기 운동’ 활발

    선거에 무관심한 유권자들을 투표장으로 이끌기 위한 막바지 투표참여 운동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총선을 사흘 앞둔 10일 시민단체 등은 투표율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행사를마련했다. 대학 총학생회 등 20∼30대 젊은 유권자 사이에서도 투표 참여 행사가 확산되고 있다. 총선연대의 ‘청년유권자 100만 행동’은 이날 서울·경기도에 사는 20∼30대 젊은 유권자 10만명에게 투표 참여를 촉구하는 E메일을 보냈다. 이 단체 공동대표 김재용(金在容)씨는 “젊은 유권자야말로 세상을 바꾸는가장 큰 힘”이라면서 “부패정치 청산은 젊은이의 참여가 있을 때만 가능하다”고 참여를 당부했다. 고려대와 연세대 총학생회는 대학생 유권자들의 투표 참여를 위한 선전활동에 들어갔다.두 대학 총학생회는 학생들의 정치적 의견을 개진하는 ‘백지대자보 내걸기 행사’도 마련했다. 국민대도 각 신문에 나온 시사만평 전시회를 열어 재학생들의 투표에 대한관심을 불러 일으킬 계획이다. 전국 70여개 대학 학생들이 참여하는 ‘대학생 유권자운동본부’도 이날부터 투표일까지 지역별 대학가 순회 집회를 갖고 투표 참여 열기를 확산시키기로 했다. 서울 강남의 한우전문점 ‘초가등심’은 투표를 한 사람에게 절반 값에 고기를 파는 ‘투표자 절반값 모시기 행사’를 갖는다.음식점 주인 문성환씨(32)는 “투표율을 높이고 구제역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축산농가도 돕자는취지”라면서 “젊은이들이 투표에 많이 참여해 부패·무능 정치인들이 바뀌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시선관위는 이날 오전과 오후 두차례에 걸쳐 ‘꼭 투표합시다’‘바른선택 바른 미래’라고 쓴 비행선을 띄웠다.비행선은 투표일인 13일까지 하루두차례 미사리 조정경기장∼서울 사당동 상공을 오가며 투표참여를 호소한다.부산·전북 선관위도 부산 수영만과 전주,군산,익산 상공에 비행선을 띄웠다. 조현석 박록삼기자 hyun68@
  • 범불교계 ‘달라이 라마 訪韓’추진

    티베트 불교지도자 달라이 라마의 방한을 성사기키려는 국내 불교계의 열기가 뜨겁다. 조계종 중앙신도회와 불교바로세우기재가연대 등 73개 불교단체는 최근 ‘달라이 라마 방한추진을 위한 범불교대책위원회’(범대위)를 구성,달라이 라마의 방한을 위한 조직적인 운동에 들어갔다.지금까지 국내 불교계에서 달라이 라마를 초청하려는 시도는 몇 차례 있었지만 연대활동을 벌이기는 이번이처음이다. 불교계가 연대운동에 나선 것은 외교통상부가 달라이 라마의 방한을 불허한데 따른 것. 지난달 서울대 총불교학생회가 달라이 라마 방한을 허용해줄 것을 청와대에요청했으나 외교통상부가 불가입장을 통보했고 지난 4일 범대위와 반기문외교통상부 차관 면담에서도 정부가 이같은 입장을 재차 확인한 것이다. 정부는 달라이 라마의 방한을 허용할 경우 중국과의 외교마찰을 빚을 우려가 있다는 주장인데 비해 불교계는 “한국 불자들이 티베트의 수행자를 초청하는 순수 종교행위인 만큼 방한을 허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며 강경한입장을 내세우고 있다. 이에 따라 범대위는 8일 서울 동숭동 대학로에서 ‘100만 서명운동’을 시작한 뒤 17일 청와대를 방문하는데 이어 29일 조계사에서 ‘달라이 라마 방한 성사를 위한 대법회’를 열 계획이다. 범대위는 오는 7월9∼15일을 2차 초청기간으로 정해 이 기간동안 기금모금을 위한 사진전,세미나 등 다양한 행사를 벌일 예정이며 2차 방한노력이 무산될 경우 중국불교협회와 국내외 NGO 등과도 연대해나갈 계획이다. 김성호기자 kim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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