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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구비 착복교수 고발”비리폭로 연대강사

    “연구비를 착복한 교수들을 이번주에 검찰에 고발하고,대학측을 상대로 교수임용 무효 등 행정소송을 밟을 계획입니다.” 연세대 독어독문학과의 내부비리 고발 사태가 법정으로 비화하게 됐다.지난 8일 대학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처음 고발 글이 올라 한바탕 논란을 빚은 이후 2라운드를 맞은 셈이다. 학과 교수들의 비리를 고발하는 내용의 글을 올린 시간강사 김모(46)씨는 12일 또다시 자유게시판에 ‘우리의 요구’ ‘내일을 위하여’ ‘새로운 출발점에 서서’ 등 3편의 글을 잇따라 올렸다.그는 “A,B,C,D 등 관련 교수 4명은 연구비의 입출금 내역과 교수 초빙 심사기준을 공개하라.”면서 “결백을 증명하지 못하면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이날 기자를 만나 “학교측은 적극적인 조사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면서 “횡령,공갈 등 혐의로 형사고발과 함께 손해배상 청구소송도 내겠다.”고 말했다.그는 “무엇보다 ‘바람 지나가기’만을 기다리는 듯한 학교 당국의 무사안일주의에 실망했다.”면서 “적극적인 시스템 개선이나 점검의지는 보이지 않고 동료강사 등 주변인맥을 통한 회유책만 되풀이하고 있다.”고 목청을 높였다. 김씨는 “예상대로 동료 강사들의 조직적인 연대 움직임은 없는 반면 오히려 일부 강사는 교수임용에 탈락된 개인적인 불만으로 ‘하극상’을 벌이고 있다고 꾸짖었다.”고 씁쓸해 했다.그는 그러나 “또다른 교수임용 비리 희생자들의 격려 전화와 이번 주부터 자체 진상규명위를 가동한 총학생회 등 학생,지인들의 지지가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한편 문제의 연구비를 지원한 학술진흥재단측은 12일부터 본격 조사에 착수했다.재단측은 “관련자 조사 등을 통해 신중히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채수범기자 lokavid@
  • 동덕여대 분규 타결/이사장 거취등 쟁점 합의

    학생들의 장기 수업거부로 집단유급이 우려됐던 동덕여대 사태가 2개월만에 해결의 가닥을 잡았다. 8일 동덕여대에 따르면 이사진과 총장거취 문제로 갈등을 빚었던 재단과 교수평의회,총학생회가 재단 이사진 구성 등 주요 쟁점에 대해 최종 합의했다. 이들은 재단이 이은주 이사장을 새 이사진에 포함시키지 않는 대신 교수평의회와 총학생회의도 재단에 대한 고발을 취하하기로 뜻을 모았다.자진사퇴 의사를 밝힌 송석구 총장도 다음달 5일 이임식을 갖고 퇴진하기로 했다. 이세영기자 sylee@
  • “힘 닿는데까지 함께 나누며 사는게야”공동체운동 실천하는 원경선옹

    ‘나눔의 삶에 멈춤은 없다.’ ‘생명운동 전도사’인 유기농부 원경선(元敬善·90·환경정의시민연대이사장)옹.그는 요즘 28년간을 꾸려온 경기 양주시 회천읍 4만평의 공동체 ‘한삶회’를 정리하고 내년 3월 충북 괴산 청천면으로 옮기는 작업을 하느라 분주하다. “IMF때 현미식혜를 개발했다가 소비위축과 재벌그룹 일반 식혜 덤핑으로 큰 손해를 본 후부터 공동체 이전을 준비해 왔어요.” 양주에선 유기농재배와 함께 현미식혜·두부·야채효소 등의 농산물 가공공장도 운영했지만,괴산에서는 전체부지 7만평중 대부분을 자신이 설립한 풀무원식품의 농장으로 쓰고 6000여평에 20여명의 공동체 식구들이 벼농사와 채소·감자·고구마 등 ‘소금만을 뺀’ 필요한 먹을거리 모두를 농약과 비료를 안 쓰는 유기농으로 경작할 예정이다. ●아직도 트랙터 모는 아흔의 유기농부 원옹은 최근 괴산에서 함께 살 20여명의 공동체 식구들을 선발했다.아무것도 가진 게 없는 이들은 ‘일하지 않으면 먹지 않는다.필요한 것은 나눠쓰고 몫은 따로 챙기지 않는다.’는데 동의했다.자녀들은 고등학교까지 공동체에서 보내준다. “새롭게 시작하는데 나이가 무슨 상관이에요.아직도 트랙터를 몰 수 있어요.자신 있습니다.” 성성한 백발,동안(童顔)의 미소에 괭이를 둘러맨 그의 모습은 언제나 편안한 느낌을 준다.지난 98년 서서영 화백이 그려준 캐리커처에도 이같은 그의 이미지가 잘 표현돼 있다. “공동체운동은 힘이 있는 한 같이 일하고 같이 먹고 나누며 사는 거지요.도둑과 다툼이 없고 전쟁이 없는 세계를 지향하는 평화운동입니다.” 1914년 평안남도 중화의 극빈 가정에서 태어난 원옹은 초등학교를 16살에 간신히 졸업하고 그해 아버지를 여의었다.18살 때 기독교를 알게 된 후 “평생을 전도인의 자세로 살겠다.”고 다짐했다. 23살 때 홀어머니를 모시고 서울로 와 다시 중국으로 건너가 베이징에서 광복 때까지 인쇄소를 운영했고,45년 귀국해 미군부대 공사청부업으로 재산을 모았다.53년 부천 미군비행장 미군 군목의 권유로 떠돌이 전쟁고아나 비행청소년들을 모아 ‘풀무원농장’ 공동체를 만들었다.그대로는쓸모없는 쇳덩어리를 연장으로 만드는 풀무처럼 새 사람으로 만드는 곳이란 뜻을 담았다. ●현미 주식으로 하면서 건강 되찾아 회갑을 넘긴 76년 양주에 터를 잡고 친환경 유기농 공동체를 만들었다.당시만 해도 생소한 유기농법은 처음엔 경험부족 등으로 실패했지만 78년부터 매스컴의 각광을 받고 일반인의 인식이 높아지면서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그해 부인 지명희(86) 여사와의 사이에 얻은 2남 5녀중 맞아들인 혜영(전 부천시장)씨가 서울대총학생회장을 하다 시국사건으로 복역 후 출소,사업에 동참했고 풀무원식품을 설립했다. 원 전 부천시장은 지난 96년 풀무원 경영수익으로 장학재단을 설립,현재 기금이 22억원으로 불었다. 양주에서 유기농사를 지으면서부터 원옹은 100%의 현미만을 먹었고 주위에 현미를 ‘완전식품’으로 권했다. 현미를 주식으로 하면서 어린시절 간디스토마에 걸려 객혈까지 한 이후 그를 괴롭혀온 악성 빈혈증세도 모두 사라졌다.“쌀에 비해 단백질이 조금 모자랄 뿐 부족한 엽록소를 콩류로 보강하면 최고의 건강식이지요.” 원옹은 5개월 전 허리디스크 수술을 받았다.수술을 집도한 서울 강남의 U정형외과 의사는 원옹의 전반적인 건강과 특히 골밀도가 젊은이 못지않게 높은 데 놀랐다.그래서 젊은이들도 힘들다는 인공관절 요추 삽입수술을 했다. 원옹은 환경과 생명운동에 기여한 공로로 지난 95년 유엔환경계획(UNEP)의 ‘글로벌 500상’을 수상했고 인촌상과 국민훈장도 받았다.요즘도 일주일에 한 두 차례는 풀무원식품과 이사장을 맡고 있는 환경정의시민연대,경실련(고문),국제기아대책회의(이사),거창고교(이사장) 등에서 종교·사회사업·교육 관련 강의에 나선다. ●“유기농은 땅과 인간을 사랑하는 방법” 서울 나들이에 나설 때면 교통편이 마땅치 않은 양주 ‘한삶회’ 거처에서 의정부까지만 승용차를 타고 나머지는 대중교통을 이용한다.지난 2월엔 금강산 시범육로관광단에 최고령으로 참가해 북한을 다녀오기도 했다. 원옹이 이사장인 환경정의시민연대는 지난해 제1회 ‘올해의 나쁜 광고 대상’으로 ‘맥도널드 해피밀’을 선정한 데 이어 지난달엔 제2회 대상으로 화학물질 남용과 친환경 방법을 부정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은 P&G의 ‘페브리즈’를 선정했다. “농사지어 먹고 살기 힘들게 된 건 사실이지.그러나 유기농은 포기할 수 없어요.신이 주시고 만든,땅과 인간을 사랑하는 최선의 방법 중 하나니까.” 불혹(不惑)에서부터 반세기,힘든 사람들과 함께하며 든든한 어깨가 되어 준 ‘인간상록수’ 원옹의 겨울은 그래서 미리 다가선 봄날처럼 따듯하다. 글·사진 양주 한만교기자 mghann@
  • 동덕여대 집단유급 초읽기

    ‘재단비리 척결’과 총장 퇴진을 요구하며 9주째 수업을 거부해 집단유급 위기에 처한 동덕여대 학생 6000여명은 29일 투표를 통해 수업거부 연장을 재확인했다. 당초 교육인적자원부는 이날까지 수업에 복귀하지 않으면 집단유급하게 된다고 경고했으나 이들 학생이 재차 수업거부에 나서기로 하자,학사일정을 조정해 이번 주말까지 유급을 유예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그러나 주말을 시한으로 수업일수를 따져 이에 못미치는 학생들은 모두 유급시킬 방침이어서 조만간 대량 유급사태가 빚어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동덕여대 총학생회는 이날 오후 서울 성북구 월곡동 대학 체육관에서 3471명이 참석한 가운데 학생총회를 열어 수업거부 연장에 대한 찬반투표를 실시,50.5%의 찬성률로 수업 거부를 결정했다.찬성 1754명,반대 1661명,무효 56명이었다. 최인혜(22) 총학생회장은 “유급은 어떻게 해서든 막아야 한다는 데 학교나 학생들이나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면서도 “찬성과 반대의 표 차가 많이 안 났지만 일단 수업 거부를 계속하자는 학생들의 의견을존중해 계속 학교 측에 맞설 것”이라고 밝혔다.앞서 교수협의회 소속 교수 107명은 학교측과 교육부가 학생들을 유급시킬 경우 사퇴하겠다고 선언했다. 교육부는 이번 주까지 수업 진행 상황을 본 뒤 내주 초에 유급 여부를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이를 위해 개별학생에 따라 유급 적용 여부를 면밀히 따져보기로 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유급기한의 기준이 주(週) 개념이기 때문에 2학기의 15주째인 이번주까지 수업에 복귀해야 유급을 피할 수 있다.”면서 “다음주 초 유급 여부를 최종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동덕여대 학생들은 지난달 4일 재단 비리 척결과 총장 퇴진을 요구하며 전체 학생총회에서 수업거부를 결의한 이후 9주째 수업을 전면 거부하고 있는 상태다. 김재천 이두걸기자 patrick@
  • 농민 3000여명 상경 ‘FTA반대’ 격렬시위

    성난 농심(農心)이 다시 한번 여의도 국회 주변을 뒤흔들었다.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의 국회 본회의 처리를 막기 위해 전국에서 모인 농민 3000여명(경찰 추산)이 29일 서울 여의도 일대에서 경찰과 대치하며 시위를 벌였다.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 소속 대학생 300여명도 가세했다.농민시위는 30일까지 이틀간 계속될 예정이다. ●볏가마 불태우며 거칠게 항의 전국농민회총연맹 등 9개 농민단체로 구성된 전국농민연대(상임대표 송남수)는 이날 오후 국회 앞에서 ‘전국농민 결의대회’를 갖고 한·칠레 FTA 비준 거부를 촉구했다. 일부 농민들은 볏가마 10여개를 쌓은 뒤 불을 붙여 화형식을 벌였다.농민 수백명은 오후 4시쯤 국회의사당 쪽으로 접근하려다 경찰이 전경버스로 차단벽을 설치하고 가로막자 대나무 깃발과 각목 등을 휘두르며 맞섰다. 농민과 한총련 학생 등 100여명은 국회 진입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돌을 던지며 경찰과 1시간 남짓 대치했다.경찰은 살수차를 동원,시위대에 물을 뿌리며 해산을 시도했다.일부 농민은 지하철 국회역공사장에 놓여있던 원통형 나무에 불을 붙여 경찰차량쪽으로 굴리는가 하면 경찰을 향해 고춧가루를 뿌리기도 했다. 특히 오후 5시쯤 여의도 국민은행 앞에서 농민들에게 ‘돌을 던지지 말고 평화적인 시위를 하라.’고 요구하던 경찰이 해산을 시도하자 농민들이 지하철 국회역 공사장 주위에 있던 유리병과 돌,각목,철근 등을 던졌다.경찰도 방패와 진압봉을 휘두르면서 30분 남짓 진퇴를 반복했다.이 과정에서 경찰은 폭력시위를 벌인 혐의로 농민 36명을 연행했다.앞서 한국농업경영인연합 김흥기 부회장 등 농민 9명은 집회가 시작되자마자 국회 본관 앞으로 몰려가 기습시위를 벌이다 곧바로 경찰에 붙잡혔다. 이날 오후 8시쯤 정리집회를 갖고 자진해산한 농민 가운데 1200여 명(경찰추산)은 귀향하지 않고 지하철 여의도·신길역 구내 등에서 노숙 투쟁을 벌였다.이들은 국회 본회의가 개의되는 30일 오전 10시 다시 국회 주변에 모여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농민들은 80여대의 전세버스에 나눠타고 여의도로 모인 뒤 ‘한·칠레 FTA 강행처리 결사반대’등의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와 깃발을 흔들며 ‘국회비준 저지’등의 구호를 외쳤다.농민 130여 명은 오전 정대철·이부영 의원 등 서울지역 열린우리당 소속 국회의원 지구당사 10곳에 들어가 한·칠레 FTA 비준 거부를 요구했다. ●“FTA 찬성의원 상대로 낙선운동 펼칠 것” 전국농민연대 송남수 대표는 대회사에서 “지난 26일 국회 외교통상위에서 망국적인 농업포기 협정에 동의한 국회의원 12명을 ‘농민의 12적’으로 규정,내년 4월 총선에서 낙선운동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농민들은 결의문을 통해 “우루과이 라운드 출범이 한국농업에 대한 사형선고였다면,농업강국 칠레와의 협정은 한국농업에 대한 사형집행이나 다름없다.”면서 “비준안을 막아내지 못한 정당에게도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경찰은 여의도 일대에 전·의경 51개 중대 5000여명을 투입,국회와 각 정당 당사 등을 경비했다.또 검문검색을 통해 농민들이 소지한 각목과 대나무 깃발 등 불법 시위용품 89점을 회수했다. 이영표 이유종기자 tomcat@
  • 쉬어가기˙˙˙

    캐나다 토론토대 레델마이어 박사팀이 지난 1세기동안 이 대학에서 학생회장을 맡았던 남녀 4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그들의 수명이 다른 사람에 비해 평균 2.4년이나 짧았다고 의약전문지 SS&M지가 보도했다.이는 아카데미상을 받은 시나리오 작가들도 마찬가지였다.레델마이어 박사는 “그들은 야심이 크고,인기가 많아 더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살았으며,대부분 공격적인 성향을 가져 이런 결과를 가져 왔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靑 “여택수 너마저…”불법자금 수수의혹에 곤혹

    청와대는 17일 여택수(사진) 제1부속실 행정관(3급)도 지난해 썬앤문측으로부터 불법정치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곤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윤태영 대변인은 이날 “검찰이 밝힐 때까지 청와대는 확인할 입장이 아니다.”면서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하지만 다른 386 비서진은 “죽겠네요.”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여 행정관의 돈 수수 의혹이 불거지면서,도덕성을 가장 큰 무기로 삼아온 청와대내 386 참모진이 체감하는 정도는 이처럼 거의 ‘충격’에 가까운 것 같다. 노 대통령의 ‘좌우 날개’였던 안희정씨와 이광재 전 국정상황실장이 불법 자금을 받은 혐의로 구속되거나 수사를 받은 데 이어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의혹이 불거진 탓이다. 여 행정관은 3급이지만,노무현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해 측근 중의 측근으로 꼽혔다.이 때문에 실질적인 영향력은 웬만한 비서관급 이상으로 통했다고 한다.그는 지난해 대통령 선거 당시 노 후보의 ‘수행팀장’을 맡았으며,대통령 취임 후에도 같은 역할을 맡아 왔다.지난 8월 양길승 제1부속실장이 ‘몰카’파문으로 중도하차한 이후 그 역할을 대행해 왔다.부속실장 대행을 하면서부터는 노 대통령을 수행하지는 않았다. 한 386측근은 “지난해 12월6일 부산 구덕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시지부 후원회 행사에서 받은 후원금을 서울로 들고 와 사단이 난 것”이라며 “그 후원금을 민주당 당직자에게 전달했지만,당시 중앙당 후원금의 한도가 다 찬 상태여서 영수증 처리를 못한 것 같다.”고 전했다. 여 행정관은 고려대 사학과 85학번으로 88년 고려대 총학생회 부회장을 지냈다.같은 대학 선배인 안씨의 소개로 지난 97년 당시 국민회의 부총재였던 노 대통령과 인연을 맺었다.그는 이날 오후 5시쯤 퇴근했으며,주변 직원들에게도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휴대전화도 받지 않아 연락이 안되는 상태다. 곽태헌기자 tiger@
  • ‘김혁규탈당’ 경남 반응/PK민심 “지사직 사퇴 무책임”

    김혁규 경남지사의 입당으로 내년 총선에서 ‘동남풍’을 기대하고 있는 열린우리당의 기대와 달리 역풍이 거세다.김 지사의 지사직 사퇴와 한나라당 탈당에 대해 대부분 도민들은 충격적이고 실망스럽다는 반응이다. 김영대 경남의사협회 사무국장은 “옛 신의를 버리고 당적을 바꾼데 대해 실망과 배신감을 느낀다.”고 말했으며 김영길 공무원노조 경남지역본부장은 “지난주 도의회에서 도지사로서 도민을 위해 열심히 일하겠다고 한 말은 도민을 속인 것”이라며 “내년 총선을 앞두고 자신의 변신을 위한 선택”이라고 비난했다. 주부 정현숙(47·창원시 상남동)씨는 “경남도민의 의사를 무시한 채 지사직을 내던지고,한나라당을 탈당한 데 대해 매우 실망스럽다.”고 말했으며 김기범(26) 경남대 총학생회장도 “도민들이 세번씩 뽑아줬음에도 불구하고 맡은 바 책임을 다하지 않고 지사직을 사퇴한 것은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각종 인터넷 사이트에도 그를 비난하는 글이 봇물을 이뤘다.네티즌들은 ‘철새 정치인’,‘비겁자’,‘해바라기’,‘배신자’ 등의 용어로 강하게 비판했으나,일부는 “새로운 정치와 나라를 위한 용단”이라고 평가했다. 일각에서는 김 지사의 탈당배경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김정권 도의회 부의장은 “내년 총선이 끝나면 김 지사의 역할도 끝나고 대권 경쟁자들이 당내 세력확대를 보고있지 않을 것”이라며 “이를 예견할 만큼 정치적 감각을 가진 김 지사의 열린우리당 입당배경이 궁금하다.”고 말했다.또 부산지역 모 신협이사장도 비슷한 의견을 피력한 뒤 “김 지사도 과거 한나라당 경선에 불복,탈당했던 자민련 이인제 의원의 전철을 밟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창원 이정규기자 jeong@ ■김지사 문답 김혁규 경남지사는 15일 지사직을 사퇴하고,한나라당을 탈당하면서 “열린 우리당 입당 문제는 내주중 당측과 협의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지금의 심경은. -국가경제를 살리고 지역구도를 타파하는데 미력이나마 보태기 위해 결단을 내렸다.한나라당과 지사로 뽑아준 도민들에게 죄송하고 미안할 뿐이다. 열린우리당 입당과 관련 요구사항과 보장받은 자리는.-결심을 굳힐 때까지 당과는 접촉이 없었다.대표 경선에 나서고,비례대표 앞 번호를 약속받았다는 일부 보도가 있었으나 사실과 다르다. 당초 예상과 달리 오늘(15일) 지사직을 사퇴하는 것은 지역구 출마를 염두에 둔 것인가. -지역구에 출마하지 않는다. 입당배경에 의혹이 제기된다.혹시 약점이 잡힌 것은 아닌가. -일각에서의 추측일 뿐이다.지사 재임중 깨끗하게 했다는 것은 여러분이 잘 알지 않느냐.만약 비리가 있었다면 지난 정권때 감옥에 갔을 것이다.
  • 남극 세종기지 조난사고 사망 故전재규 연구원 국립묘지 안장·의사자 인정 논란

    남극 세종기지 조난사고로 사망한 고 전재규 연구원의 국립묘지 안장과 의사자(義死者) 인정 문제를 놓고 정부 내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관련법인 ‘국립묘지법’과 ‘의사상자 예우에 관한 법률’ 규정상 어렵다는 입장과 국가를 위한 고인의 희생 정신을 충분히 고려해 예외적으로 적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주무부처인 국방부와 보건복지부의 의견을 수렴해 일단 ‘불가’ 입장을 밝혔지만 노무현 대통령이 14일 4당대표와의 청와대 회동을 통해 재검토를 지시하면서 ‘인정’ 목소리가 다시 힘을 받고 있다. ‘세종기지 조난사고 대책반’이 설치됐던 국무조정실은 지난 13일 ‘장례 및 보상대책’을 논의하면서 고인의 국립묘지 안장이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대신 의사자 인정 문제는 긍정 검토키로 했다.고 전 연구원의 보상금은 산재보험금과 특별위로금 등 1억 5000만∼2억여원이지만 의사자로 인정될 경우 1억 5400만여원의 추가보상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행법상 일단은 모두 쉽지 않다는 게 관련부처의입장이다. ‘국립묘지법’은 순국선열,애국지사,전몰군경에 한해 국립묘지 안장을 허용하고 있고,대통령령인 ‘국립묘지령’도 국가나 사회에 공로가 있는 사망자 중 국방부 장관의 제청에 의해 국무회의 심의를 거쳐 대통령이 지정한 자로 한정하고 있다. 의사자 인정문제도 복지부 ‘의사상자 심사위원회’가 오는 17일 전체회의에서 토의 안건으로 상정해 논의할 예정이지만 일단 의사자로 보기 어렵다는 실무 의견을 내놨다. 법에는 의사자를 ‘직무외의 행위로서 타인의 생명·신체·재산의 급박한 위해를 구제하다가 사망한 경우’로 규정하고 있는데,고인의 구조행위는 넓은 의미에서 그의 업무이기 때문에 ‘직무외의 행위’로 보기 어렵다는 견해다. 그러나 이에 대한 반대 여론이 거센데다 노 대통령이 “실무적으로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지만 다시 한번 논의하라.”고 지시하면서 논란이 재연될 전망이다.특히 고인의 모교인 서울대 학생회 등은 “국립연구소인 세종기지에서 조난당한 동료를 구하기 위해 애쓰다 운명한 만큼 당연히 국가를 위해 몸바친공로가 인정돼야 한다.”며 지난 12일부터 ‘전 연구원 국립묘지 안장 서명운동’을 전개하고 있다.국립묘지 안장이 허용되면 의사자 인정도 그만큼 수월해진다. 국무조정실 최경수 사회수석조정관은 “지난 83년 아웅산 테러사건이후 일반인들이 국립묘지에 안장된 사례가 없으며 현재로서도 국가유공자 인정여부에 대해 논란이 많다.”면서도 “정부는 고인의 희생정신을 기려 의사자 인정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 전 연구원의 국립묘지 안장과 의사자 인정 여부는 관련부처와의 협의를 거쳐 오는 16일 국무회의와 17일 의사상자 심사위원회 등을 통해 최종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조현석기자
  • 민주 원내대표 유용태의원

    민주당은 11일 원내대표 경선을 위한 의원총회를 열어 유용태(사진·65) 의원을 새 원내대표로 선출했다. ▶관련기사 4면 유 원내대표는 소속의원 60명중 투표에 참여한 53명 가운데 36표를 얻어 17표를 얻는 데 그친 설훈 의원을 제치고 당선됐다. 유 원내대표는 중앙대 학생회장 출신으로 노동청 공보관 등 공직을 거쳐 15대 총선에서 신한국당 후보로 원내에 진출한 재선의원이다. 97년 대선 후 당적을 옮겨 새정치국민회의 창당발기인으로 참여한 뒤 노동부장관·국회 환노위원장·당 사무총장 등을 두루 거쳤다.중앙대 여학생회장 출신인 부인 송안옥(65)씨와 1남2녀를 두고 있다. 전광삼기자 hisam@
  • 올출범 한총련 이적단체 판결

    올 상반기중 합법화 논의를 가져왔던 11기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이 이적단체라는 법원의 첫 판결이 나왔다. 대구지법 제12부형사부(재판장 김필곤 부장판사)는 지난달 28일 11기 한총련 중앙위원으로 활동한 혐의로 기소된 계명대 총학생회장 최모(25)씨에 대해 국가보안법상 이적단체 가입죄 등을 적용해 징역 2년6월,자격정지 1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11기 한총련을 이적단체로 판단한 근거로 ▲불법단체 판결을 받은 10기 한총련의 기본노선을 충실히 따르고 있고 ▲이적단체인 범청학련 남측본부의 집행부를 장악,범청학련의 ‘기본 대오’로서 활동하고 있다는 점 등을 들었다.검·경은 해마다 구성원이 바뀌는 한총련 지도부에 대해 이적성 여부를 규정해 왔다.법원은 지난 97년 이후 검·경의 판단에 따라 대부분 한총련에 대해 이적성 판결을 내렸다. 이에 대해 한총련은 “시대착오적인 판결”이라며 강력 반발했다.연세대 총학생회 배진우(25·수학과 4년) 회장은 “지난 7월 말 경찰이 각 대학 총학생회장에게 소환장을 발부했을 때 이미 어느 정도 예상했지만 법원의 구시대적인 판결에 실망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두걸기자 douzirl@
  • 10개월째 학내분규 진통 동덕여대 전학년 집단유급 위기

    서울 동덕여대의 학내분규가 10개월째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학생들의 수업거부와 교직원들의 파업으로 전학년이 집단 유급 위기를 맞고 있다.이에 따라 2004년도 신입생 모집도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 학교 교수,교직원,학생 등 24명은 3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5가 훈련원공원에서 학교 재단과 신임 송석구 총장의 퇴진을 요구하며 삭발한 뒤 길거리 시위를 벌였다.이들은 “재단측이 교육부 감사로 드러난 재단비리를 은폐하기 위해 조원영 전 총장의 사표를 수리하고 후임으로 송석구 전 동국대 총장을 일방적으로 임명했다.”고 주장했다.집회에 참여한 교직원,학생 등 700여명은 명동성당 입구까지 행진한 뒤 관선이사 파견을 요구하며 명동성당에서 이날 오후 7시까지 농성을 벌였다. 이 학교 총학생회는 재단비리 척결 등을 주장하며 지난달 5일부터 한달 남짓 수업을 거부하고 있다.수업거부 찬반 투표에서는 3728명 가운데 95.5%인 3221명이 찬성했다.교수협의회는 지난 5월부터 학교 안에서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으며,교직원노조도 10월 말부터 파업 중이다. 유영규기자 whoami@
  • [시론] 기여입학제 시기상조다

    한동안 잠잠하던 ‘대학 기여입학제’가 최근 수면으로 떠올랐다.특정 대학을 중심으로 기회가 있을 때마다 여론을 유인하려는 분위기를 연출하여 또다시 사회의 이목을 끌고 있다.지금 기여입학제를 도입하려는 대학 측과 이를 반대하는 교육부의 입장은 찬반양론으로 팽팽하게 맞서 있다.필자의 생각으로는 기여입학제 도입이 아직은 시기상조인 듯하다. 대학의 입장에서는 대학 발전을 위한 재원을 마련하고 당면한 재정난을 해결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 가운데 하나이다.대개는 특별한 수익사업이 없기 때문에 등록금 수입과 법인 전입금에 의존하는 것 외에는 재원 마련 방법이 없는 것이 현실이다.게다가 이 둘 중 어느 하나도 쉬운 일이 아니다. 단순하게 생각해 등록금을 인상하면 되지 않겠느냐고 할 수 있지만,대학 임의대로 등록금을 인상할 수는 없다.대학 등록금이 가계에 미치는 영향이 워낙 커서 교육부가 상한선을 긋기 때문이다.더욱이 수년전부터 일부 대학 총학생회에서는 등록금 원가계산을 요구하는 등 정상적인 등록금 인상마저 한계에 부딪쳤다.교육비용 분석을 요구하는 이들의 주장에 의하면 현재 등록금도 과다하게 책정된 만큼 더이상 인상요인이 없다는 것이다.그러니 논리적으로 이들을 설득하지 못하는 한 등록금 인상은 계속 학생들의 반발에 부딪힐 것이 틀림없다. 각 대학이 기여입학제를 도입하려 애쓰는 까닭은 바로 이러한 상황과 관련이 있다.즉 재원 마련을 위한 뚜렷한 대책이 없는 현실이 기여입학제를 도입하게끔 만드는 요인이라는 것이다.이 점에서 기여입학제를 지지하는 대학의 입장을 이해할 만도 하다.그러나 기여입학제 도입의 필요성이나 그에 따른 여러가지 효과들을 일단 제쳐두고 기여 입학자들이 겪게 될 심리적 요소을 한번쯤 생각하고 넘어가야 한다. 사실 기여입학제가 도입된다 하더라도 그것을 실행할 수 있는 대학은 그리 많지 않다.명문대로 분류되는 특정대학에서나 가능할 뿐 모든 대학이 이를 실행할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시장경제 논리에 따라,경쟁자가 몰리는 몇몇 명문대학을 제외한다면 굳이 기여금까지 내고 들어갈 이유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고교 졸업자보다 대학 입학 정원이 많으며,이러한 현상이 계속 심해질 조짐인 현실을 생각한다면 더더욱 그렇다.시험을 보지 않고도 대학에 들어갈 수 있고,오히려 장학금에 취업까지 보장해 주는 학교를 골라잡는 마당에 누가 기여금까지 내고 평범한 대학에 들어가려 하겠는가. 따라서 기여입학제는 원래의 취지와는 달리 일부 명문대의 재정만 불려주고 대학간 부익부빈익빈 현상을 가중시키게 될 것이다.그리고 이런 과정을 통해 명문대학을 차별화하고 대학 서열화와 학벌 중심주의를 더욱 부추기게 될 것이 뻔하다.학벌을 타파하고 능력 위주의 사회를 만들어가야 할 세계화시대에 이것은 분명 대세를 거스르는 일임에 틀림없다. 이뿐만이 아니다.기여입학제는 국민정서와도 어울리지 않는다.진정한 기부금은 대가를 바라지 않는 것이다.기여입학제라고 하는 그럴듯한 명분을 내세워 대학 입학을 전제로 한다면 이는 기부금이 아니라 심하게 이야기하면 뇌물이나 다를 바 없다.기부금 낸 사람들에 대한 일반 국민의 시선 역시 곱지 않을 것이다. 기여입학제는학생간 위화감을 조성할 우려도 있다.실력이 아닌 돈으로 입학했다는 자책감으로 인해 학생 스스로 다른 학생들과 괴리될지 누가 알겠는가.이러한 점을 고려한다면,법리논쟁이나 대학의 실익 등에 관해서만 생각하지 말고 이해 당사자 입장에 대해서도 충분히 고려한 후 신중하게 결정해야 하리라고 생각한다. 최 원 호 한영신학대 겸임교수 명예논설위원
  • 한총련 무너지나/대학총학생회장 77% 비운동권 당선 취업난등 반영분석… 해체론 힘실려

    내년 한총련의 위상을 가늠할 수 있는 각 대학의 총학생회 선거가 종반으로 접어들면서 결과가 주목된다. 경찰청과 인터넷 대학뉴스 매체 ‘유뉴스’ 등에 따르면 27일까지 전국 4년제 대학 207개 가운데 절반 정도인 103개 대학의 총학생회 선거 결과가 확정됐다. 지금까지는 비운동권의 강세가 두드러진다.101개 대학 가운데 비운동권 후보가 76.7%인 79곳에서 당선됐고 한총련 계열이 21.4%인 22곳,좌파계열이 1.9%인 2곳에서 당선됐다. 90년대 후반부터 한총련의 핵심인 민족해방(NL) ‘자주’ 계열의 메카로 불리던 홍익대에서 비운동권 후보가 당선됐고,한양대는 3년 연속 비운동권 총학생회장을 배출했다.지방에서는 부산대,경상대,충남대,조선대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대학에서 비운동권 총학생회장을 냈다. 이런 흐름 속에서 ‘한총련 해체’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건국대와 한양대에서는 한총련 계열 후보까지 한총련 해체를 주장했다.한편에서는 부산 동아대와 덕성여대 등을 중심으로 새로운 학생조직인 ‘21세기 한국대학생연합’의 결성이 추진되고 있다. 한총련 소속인 동국대 구자룡(23) 신임 총학생회장은 “선거에서 한총련 후보들이 비운동권 학생회 등과 함께 ‘새시대 새학생 운동’을 할 것을 공동 공약으로 내걸었다.”면서 “‘이념 일변도’가 아닌 학생,사회와 함께하는 한총련으로 변화·발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총학생회 선거에 대한 학생들의 무관심도 눈에 띈다.충남대·전북대 등은 연장투표 끝에 겨우 투표율 50%를 넘겼다. 경찰청 정보국 관계자는 “취업난과 대학생들의 개인적인 성향이 강해진 점 등이 종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면서 “특히 ‘한총련 반대’를 내세우고 있는 비운동권 후보들의 약진은 그만큼 대학사회에서 한총련의 위상이 낮아지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아직 한총련 해체를 단정짓기는 이르다.올해 한총련 의장을 배출한 연세대를 비롯해 서강대,경희대,단국대 등 한총련의 활동이 두드러진 대학에서 28일 이후 선거 결과가 나오기 때문이다.이곳에서는 한총련 계열이 우세하거나 한총련 계열 후보가 단독 출마한 상태다. 익명을 요구한 한총련 핵심 관계자는 “많은 대학에서 한총련 후보들이 무난하게 당선되거나 승인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지금까지의 결과만 놓고 ‘한총련 붕괴’를 속단하기는 어렵다.”고 주장했다. 장택동 이두걸기자 taecks@
  • “학생들 관심사는 복지·취업”LG家출신 漢大총학생회장 이상현씨

    LG그룹 창업자 가족인 구태회 명예회장의 외손자인 이상현(사진·26·경영4)씨가 27일 한양대 총학생회장으로 당선됐다. 이씨는 총유권자 59.7%인 8753명이 참여한 투표에서 51.7%인 4521표를 얻어 다른 후보들을 2000표 차 이상으로 따돌렸다. ‘한총련의 메카’로 일컬어지던 한양대는 이씨의 당선으로 3년 연속 비운동권이 학생회장을 지내게 됐다. 이씨는 당선이 확정된 직후 “학생들은 요즘 학내복지,취업 등의 문제에 관심이 쏠려 있다.”면서 “집안일부터 해결해야 학교 구성원의 힘이 모여지고,사회문제에도 목소리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한총련과의 관계에 대해 “노동운동이나 통일 등 한총련이 전문성이 있는 부분에서는 조언을 구하겠다.”면서도 “하지만 한총련 역시 다양한 학내 의견 중 하나”라고 밝혔다. 이씨는 “친구들이 언론에 ‘재벌3세 총학생회장 후보’라는 기사가 실린 뒤 다소 놀라는 눈치였지만 변함없이 친구로 대해준다.”면서 “한양학우로서 선거에 나간 만큼 재벌3세가 아닌 총학생회장으로 봐주기를 바랄뿐”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총학생회장 출마 때 집안에서 초기에는 반대했으나 당선된 이후 ‘이왕 당선된 것이라면 열심히 하라.’고 격려했다.”고 소개한 뒤 “노동문제 등에서 재벌과 맞서야 할 상황이 온다면 옳고 그름에 대해 분명히 얘기해야 하지만 구체적으로 재벌을 지칭해 잘잘못을 논하고 싶지는 않다.”고 밝혔다. 유영규기자 whoami@
  • [인터넷 스코프] 1등주의를 위한 변명

    20년 전 얘기다.당시에 필자는 지방의 사립중학교를 다니고 있었다.그런데 모교는 당시 기준으로 보아도 기가 질릴 만큼 철저한 성적 지상주의였다.반 1등은 실장,반 2등은 부실장,전체 1등은 학생회장 이런 식으로 성적에 따라 학급 임원을 자동 선정했다.월말고사 90점이 넘으면 번쩍거리는 학급장 배지를 가슴에 붙여주었고 기말 평균 90점이 넘으면 다음 학기 등록금을 전액 면제해 주었다.그러니 론 위즐리도 반장 배지를 달 수 있었던 호그와트 마법학교와는 상당히 다른 세계에서 자란 셈이다. 단순한 일렬 조직인 만큼 학교생활도 단순했다.선생님은 일등 학생과 단둘이 눈을 맞추고 수업을 했다.69명의 열등생(?)은 무협지를 몰래 꺼내 읽거나 엎드려 잘 수 있었다.변형 파레토 법칙.99%의 보통 학생이 1%의 우등생을 먹여 살린다. 요즘은 약간 달라진 모양이다.예를 들어 초등학생을 둔 강북 학부모의 대화는 언제나 강남에서 시작해서 대치동으로 끝난다고 한다.“성민이는 내년에 강남으로 전학가는데 건중 엄마는 언제쯤 이사갈 계획이죠?”“대치동 초등학생들은 벌써 대입 영수 과외를 받는다면서요.” 공기 맑고 풍광 좋은 강북의 홍은동이 이렇게 좋을 수가 없는데도 대출받고 평수 줄여서 강남행 막차를 타야만 일등 부모로 인정받는다.강제 이주가 따로 없는 것이다. 인격에는 1등,2등이 없다는 것을 사회적으로 합의하는데 20년이 더 필요할까? 전 국토에 초고속 인터넷망이 깔리고 전 국민이 개인 휴대전화를 들고 다니는 21세기에도 원시적인 학벌주의,일등주의가 조금도 가시질 않았다. 한편으로 생각하면 1등주의는 경쟁의 산물이다.경쟁 없이는 1등이 나타날 수 없다.인격은 경쟁의 대상이 아니므로 도덕적으로나 실제적으로 일등주의는 폐기되어야 한다.그렇지만 비즈니스의 세계는 정확하게 1등만이 살아 남는 경쟁환경이다.일등주의에 대해서도 인격과 비즈니스를 분리해서 평가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최근 한 인터넷쇼핑몰 업체가 판매액과 방문자수에서 업계 1위를 탈환했다고 선언했다.경쟁사의 반발이 뒤따랐고 1등을 향한 과열경쟁이 시장 전체를 침체시킨다는 언론의 따끔한 지적도 있었다.그렇지만 시장과 트래픽은 정직하다.일등기업은 거저 먹을 수 있는 것이 아니잖은가.고객을 만족시키고 이익을 극대화하고 고용을 창출하는 기업만이 일등기업이 될 수 있다. 따라서 검색 1위를 놓고 네이버와 다음이 신경전을 펼치고 유통 1위를 놓고 신세계와 롯데쇼핑이 경쟁하는 모습도 비즈니스 관점에서는 매우 아름다운 모습이다. 한 사람을 평가하는 척도가 성적이 될 수는 없다.그렇지만 기업의 세계에서는 얘기가 다르다.기업의 성적은 평가나 신분상승의 문제가 아니라 기업의 생존과 직결되기 때문이다.현대 자본주의체제에서도 독과점에 대해 여러 가지 규제를 가하지만 그럼에도 기업의 꿈은 MS와 같은 ‘독점적 1위 사업자’가 되는 것이다.예외가 없다. 인터넷 세상에서도 마찬가지다.차이점이 있다면 보다 투명한 경쟁이고 1위 업체에 대한 밴드왜건(선도마차)효과가 오프 라인에 비해 보다 강력하다는 정도일 것이다.온라인이건 오프라인이건 시장의 덤블도어로부터 반장 배지를 받을 수 있는 학생은 오직 헤르미온뿐인 것이다. 전자상거래업계도 내년의 대한민국 1위 자리를 놓고 옥션,인터파크,LG이숍의 대회전이 예고돼 있다.개별 경쟁기업들은 최저 가격,빠른 배송,높은 고객 만족도의 종목에서 최선을 다하고,관전자들은 판매액과 트래픽으로 1등 기업을 가려주기만 하면 된다. 김 동 업 인터파크 사업본부장
  • 서울대 총학생회장 못뽑아/ 유효투표율 50% 안돼

    서울대 총학생회 선거가 학생들의 참여 부족으로 결국 무산됐다.서울대가 총학생회장을 뽑지 못한 것은 1984년 민주적 총학생회의 부활 이후 처음이다.서울대 총학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박경렬 총학생회장)는 26일 “24,25일 이틀 동안 47대 총학 구성을 위한 선거 연장 투표를 실시했지만 유효투표율인 50%에 못 미치는 46.8%의 투표율을 기록하면서 결국 무산됐다.”고 밝혔다. 선관위는 지난 19일부터 사흘 동안 실시된 선거에서 33.4%라는 사상 최저 투표율을 기록,24일부터 이틀간 연장 투표에 들어갔다.그러나 총 유권자수 1만 8698명 가운데 8762명이 투표하는 데 그쳤다. 서울대 총학은 이에 따라 내년 3월 선거를 다시 치르기로 했다.그때까지는 단과대 학생회장 연석회의에서 임시 총학생회장을 선출,총학 활동을 이끌도록 했다.이번 서울대 선거에는 운동권인 민족해방(NL)과 민중민주(PD) 계열에서 각 1명씩,비운동권에서 2명 등 모두 4명이 출마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
  • 대학 총학생회 ‘위기의 계절’

    서울대,전남대 등의 대학 총학생회 선거에서 투표율이 낮아 재투표에 들어가는 등 총학 선거가 학생들의 관심 밖으로 밀려나고 있다.또 선거운동 과정에서 운동권과 비운동권 진영 사이의 갈등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올해 서울대 총학생회 선거에는 민족해방(NL) 계열 ‘원코리아’,민중민주(PD) 계열 ‘렛츠 투데이-당신이 기억하는대로’,비운동권인 ‘학교로 한 걸음 더’와 ‘서울대생 학교로 돌아오다 2탄 같이 볼래?’ 등 모두 4개 선거본부가 경합중이다. 서울대는 그러나 지난 19일부터 사흘 동안 실시한 총학 투표에서 유효투표율인 50%에 못 미치는 33.4%의 투표율을 기록,24∼25일 연장투표에 들어갔다.연장투표는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다.서울대 총학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지난 투표 기간 추운 날씨에 비까지 내려 예상보다 투표율이 낮았다.”면서 “24일까지 겨우 40%의 투표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전남대,충남대,전북대 등도 유효투표율에 이르지 못해 연장 투표에 들어갔다.포항공대,공주교대 등은 아예 후보가 없어 선거를 내년 3월로미뤘다. 한편 비운동권 학생회가 국정원과 연관돼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등 비운동권과 운동권 학생회 사이의 갈등도 심해지고 있다.대표적인 비운동권 학생회인 한양대 총학생회 신진수 회장은 25일 “한국외대 총학생회 선거에 출마한 한총련 진영 선거운동본부가 ‘한양대 총학은 국정원과 연결돼 있으며,국정원은 한양대 총학에 한총련을 탈퇴하라는 압력을 넣고 있다.’는 허위 사실을 유포했다.”면서 “해당 선거운동본부가 사과하지 않으면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이에 대해 한국외대 해당 선거운동본부 조하명 본부장은 “한양대에서 나온 자료를 바탕으로 유인물을 배포했다.”면서 “비운동권 학생회를 비판하는 과정에서 나온 말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이두걸 이유종기자 douzirl@
  • 벗기기로 관심끌기/경원대학생회장 후보 누드 논란

    ‘미성년자 관람불가’ 경기 성남시 경원대 총학생회장 선거에 나선 출마자들이 자신의 나체사진(사진)을 찍은 선거팸플릿을 교내에 배포해 논란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전라에 중요부위(?)만을 가린 이 팸플릿은 내년도 총학생회 및 부학생회장 선거에 나선 김모(24·사진 오른쪽)씨와 장모(23)씨가 만든 것.김씨 등은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 27일부터 ‘맨발의 청춘’이라는 제목으로 A4용지 35쪽 분량의 선거홍보 팸플릿에 나체사진 8장을 실었다.이들은 “단순히 흥밋거리가 아니라 순수한 모습을 보여주고 앞으로 공약으로 내세운 일을 실천에 옮길 때 마다 옷을 하나씩 입어나가는 자세로 학생회 업무를 수행하겠다는 포부를 담은 것”이라며 “당선되면 고정관념에서 탈피해 학생회 운영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비운동권 출신으로 알려진 두사람은 홍보물 제목대로 돈 안드는 ‘맨발의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학생들의 의견도 다양하다.일부 학생들은 “너무 선정적이다.”라며 얼굴을 찌푸리는가 하면 “신선하다.”는 반응도 만만찮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
  • LG그룹 창업주 외손자 한양대 총학생회장 출마

    국내의 유력 재벌 창업주의 외손자가 대학 총학생회장 선거에 출마해 눈길을 끌고 있다. LG그룹 창업주 가운데 한 명인 구태회(80) 현 LG전선 명예회장의 외손자로 한양대 경영학과 3학년에 재학중인 이상현(사진·26)씨가 주인공.이씨는 구 명예회장의 차녀 구혜정(54)씨의 아들이다.최근 2년째 한양대 총학생회장을 배출한 비운동권 단체 ‘소명(소리없는 99%의 명예혁명)’측이 이씨를 후보로 내세웠다. 소명 출신의 신진수(28) 현 학생회장은 “이씨가 ‘학교와 학생들을 위해서 봉사하는 길을 찾고 싶다.’면서 소명에 가입했고,경영대 학생회장을 거쳐 총학생회장에 출마하게 됐다.”고 전했다.선거는 25일 치러질 예정이다. 이유종기자 b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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