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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시아 가톨릭 중고생들이 인권·환경을 말한다

    아시아의 가톨릭 중·고교생들이 한자리에 모여 인권과 환경 문제를 고민하는 뜻깊은 행사가 서울에서 열린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주관으로 오는 6∼15일 서울 혜화동 가톨릭대 성신교정에서 열리는 ‘2012 국제가톨릭학생회 아시아회의’. 한국을 비롯해 타이완,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파키스탄 등 아시아 13개국 가톨릭학생회 중·고등학생 대표와 인솔자 등 130여명이 참가한다. 국제가톨릭학생회는 중·고등학생들이 자기반성을 통해 사회를 변화시키려는 교황청 산하 학생자치 운동단체. 전 세계 85개국에 400만 회원을 두고 있으며, 한국이 속한 국제가톨릭학생회 아시아본부는 국제회의와는 별도로 3년마다 모임을 열어오고 있다. 올해 12번째인 서울 아시아회의는 ‘아시아의 빛으로 부름 받은 학생들이여, 신앙 안에서 새로워진 아시아를 향해 나아가자’라는 주제 아래 소주제로 택한 아시아 공동의 인권과 환경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룰 예정. 학생들은 미리 준비한 국가별 보고서를 발표하는가 하면 논란이 있는 국내 기관과 단체를 방문해 사회조사 활동을 펼친다. 여기에는 장애인인권침해예방센터와 청소년폭력예방재단을 비롯해 경기도 여주 이포보와 팔당 유기농지 등이 포함돼 있다. 학생들은 이 같은 현장 관찰·조사와 전문가 강의를 통한 교회적 시각을 토대로 아시아 가톨릭 학생들이 지켜나갈 생활 속 실천계획과 결의문을 작성할 예정. 아시아회의에서 확정된 학생들의 결의문은 국제가톨릭학생회 국제사무국을 통해 전 세계 가톨릭학생회로 전달된다. 한편 이번 아시아회의는 대륙별 순환 개최 원칙에 따라 차례가 돌아온 동아시아 가톨릭학생회원국 가운데 가장 활동이 활발한 한국이 적합하다는 판단 아래 아시아본부 측이 한국을 개최지로 최종 선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시아회의의 총 책임을 맡은 한국가톨릭학생회(KYCS) 담당 김인권 신부는 “이번 회의를 통해 아시아지역 가톨릭 학생들이 여러 나라의 회원들과 만나면서 공동체 의식을 함양하고 다양한 문화체험을 통해 성숙한 세계시민으로 성장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사고뭉치 아이들이 확 달라졌어요

    사고뭉치 아이들이 확 달라졌어요

    학교에서 말썽 피우는 아이들.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북인천중학교는 ‘역지사지’를 그 답으로 제시했다. 그걸 ‘소울(Soul) 프로젝트’라 부른다. 25일 낮 12시 10분 방영되는 EBS의 ‘폭력 없는 학교’는 북인천중의 사례를 다뤄본다. 보통의 학교들은 담배 피우다 적발되고 폭력을 휘두르는 아이들에게 징계를 내린다. 북인천중도 그런 학교 가운데 하나였다. 공부는 안 하고 사고만 치는 아이들이 많아서 다들 진학하기를 꺼리는 학교였다. 이를 뚫기 위해 제시한 것이 ‘H3O 학생회’다. H3O란 ‘Human(인간), Harmony(조화), Hug(껴안다) = One’을 뜻한다. 다 같이 끌어안고 뒹굴어보자는 것이다. 이 학생회에는 특별한 학생들이 함께한다. 바로 ‘SOUL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이들이다. 이들이 특별한 이유는 학교폭력의 경험이 있는 가해 학생들이라서다. 학교에서는 각 반에서 학교폭력을 휘두를 우려가 있는 고위험군 학생 4명에게 학생회 활동을 권했다. 일종의 역발상인데 쉽지는 않았다. 당사자는 물론, 주변 학생들이나 부모님, 선생님들 어느 하나 쉽사리 고개를 끄덕이지 못했다. 끈질긴 설득 끝에 이들이 학생회 활동을 시작했는데 그 변화가 놀라웠다. 이들이 모범적인 바른 학생들로 차츰차츰 변해갔기 때문이다. 그뿐 아니라 이들은 가출하거나 다른 학생을 때리고 괴롭히는 아이들을 설득하는 데 앞장서기까지 했다. 북인천중에는 또 하나의 특별한 교실, ‘한들 교실’이 있다. 한들이란 마을 밖에 탁 트인 넓은 들판이라는 뜻으로 소극적이고 내성적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교에 잘 적응하도록 도와주는 교실이다. 계양종합사회복지관의 학교사회복지사가 나와서 상담에서 학교 적응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자칫 학교 폭력의 희생자가 될 수 있는 아이들에게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다. 학부모 참여도 활발하다. 매주 수요일에는 어머니회가 나서서 학생 상담을 진행하고 있고, 매주 토요일에는 아버지회가 나서서 학교 주변을 순찰하면서 일탈행동을 막고 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전남대도 총장직선제 폐지되나

    최근 총장 부정선거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전남대가 총장직선제 폐지 여부를 묻는 찬반투표를 하기로 해 주목된다. 23일 전남대에 따르면 대학 평의원회(의장 김여근)는 최근 열린 회의에서 총장 직선제 개정을 위한 학칙 개선에 대해 찬반 의사를 확인하는 투표를 하기로 결정했다. 전남대는 1988년 전국 4년제 국립대 가운데 처음으로 총장 직선제를 도입, 이 제도가 전국으로 확산되는 계기를 마련했다. 그러나 교육과학기술부의 ‘폐지 압력’과 최근 불거진 총장 선거 부정 의혹 등으로 폐지 여론의 압박에 직면했다. 전남대는 평의원회의 이번 결정으로 26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대학 전임교원 1200여명이 교내 전산망을 통해 투표한다. 이런 가운데 교과부는 다음 달 31일까지 차기 총장 선거 직선제 폐지 여부를 결정, 보고할 것을 요구한 상태다. ●교과부, 예산 축소 등 불이익 압력 교과부는 또 9월 중으로 직선제를 폐지하지 않은 대학은 구조조정 대상으로 지정하고, 정원 감축·예산지원 축소 등 각종 불이익을 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전국 37개 국립대 가운데 전남대·부산대 등 4~5개 대학을 제외한 나머지 대학은 최근 직선제 폐지를 결정했다. 전남대 일부 교수들은 “교과부가 재정지원을 명분으로 총장 직선제 폐지를 유도하고 있다.”며 “이는 대학 자율성을 침해하는 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또 다른 교수들은 “총장 선거 때마다 편가르기가 이어지고, 총장이 자신을 지지했던 사람들에게 보직을 나눠 주던 관행이 대학 사회를 분열시키는 폐해로 작용해 왔다.”며 “직선제 폐지를 바라는 구성원들도 상당수 있는 만큼 이번 투표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전남대는 최근 총장 선거 과정에서 구성원들에게 식사와 골프 접대를 한 혐의를 받고 있는 1순위 득표자 박모(59·의학과) 교수가 후보직에서 사퇴한 데 이어 2순위인 이모(55·신소재공학부) 교수도 같은 혐의로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총학생회 “찬반투표 막아낼 것” 전남대 총학생회는 이와 관련, 성명을 내고 “교과부는 총장 직선제 폐지와 대학 법인화 추진을 중단하고, 이번 총장임용추천위원회와 후보자는 구성원과 지역사회에 사과할 것”을 촉구하면서 “이번 찬반투표를 모든 수단을 동원해 막아 낼 것”이라고 밝혔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수강생 77%에 ‘무더기 F학점’ 대학교수 해임

    전공과목 수강생 77%에 F학점을 준 대학 교수가 해임처분됐다. 해당 교수는 교육 자율권을 침해하는 처사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시립 인천대는 19일 자신이 가르치는 과목을 수강하는 학생들에게 F학점을 무더기로 준 공과대학 김모 교수를 해임처분했다고 밝혔다. 교수 최종 임용권자인 인천시도 대학 측의 해임처분을 받아들였다. 김 교수는 지난해 1학기 자신의 전공과목을 수강한 학생 44명 가운데 77%인 34명에게 F학점을 줬다. 해당 학생들은 김 교수에게 “ 채점 기준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답변해 달라.”고 요구했지만 김 교수는 답변을 거부했다. 김 교수가 성희롱을 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김 교수가 여학생들에게 ‘식사를 같이 하자.’ ‘스키장을 가자.’는 등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는 것이다. 총학생회 관계자는 “식사 요구를 거부한 여학생이 결국 F학점을 받았다.”면서 “강의 도중 뚱뚱한 여학생을 불러내 ‘이런 몸매로 치마를 입을 수 있느냐’고 공개 모욕을 준 일도 있다.”고 말했다. 대학 측은 학생들의 반발이 심해지자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 8개월에 걸쳐 사실 여부를 조사한 뒤 징계위를 열어 김 교수 해임을 결정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지적공사·국립발레단 충주서 무료공연

    대한지적공사(사장 김영호)와 국립발레단(예술감독 최태지)은 20일 오후 4시 충북 충주시 호암동 충주학생회관에서 이 지역 문화소외계층을 위한 무료 발레 공연 ‘찾아가는 발레이야기-백조의 호수’ 를 펼친다.
  • [새터민 2만시대의 자화상] “탈북 학생들 발전이 통일 이루는 밑거름”

    [새터민 2만시대의 자화상] “탈북 학생들 발전이 통일 이루는 밑거름”

    “개개인의 발전이 통일을 이루는 밑거름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17일 연세대 학생회관에서 만난 이 학교 동아리 ‘통일한마당’의 회장이자 북한 출신인 김경일(24)씨는 동아리 결성의 취지를 이같이 밝혔다. 통일한마당 10대 회장인 김씨는 2008년 이 학교 중어중문학과에 입학해 현재 4학년에 재학 중이다. 통일한마당은 2003년 현재 교목실장을 맡고 있는 정종훈 교수가 주도해 만들어졌다. 정 교수는 자신의 강의를 듣는 북한 출신 학생들이 학교생활 등에 어려움을 겪는 것을 보고 그들의 학교생활과 공부를 돕기 위해 모임을 결성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통일한마당은 2008년 학교 측으로부터 공식 인증과 지원을 받는 중앙 동아리로까지 승격했다. 통일한마당에는 탈북 학생들뿐만 아니라 국내 학생들도 가입해 있다. 50명의 회원 중에 절반 정도씩을 북한 출신과 남한 학생들이 차지하고 있다. 동아리 모임은 정치성을 배제한다. 김씨는 “분명 통일을 주제로 한 동아리이지만 여기에 대해 정치적으로 접근하는 것은 위험하고 어려운 일이라 생각했다.”면서 “회원들도 만나면 서로 정치적인 이야기는 하지 않는다.”고 귀띔했다. 회원들은 매주 한 차례씩 정기모임을 갖는다. 서로 토론을 하기도 하고 함께 강연을 듣기도 한다. ‘통일골든벨’ 프로그램을 만들어 서로 통일과 관련된 문제를 풀어보기도 하고 저명한 교수를 섭외해 강연을 듣거나 다큐멘터리 영화를 볼 때도 있다. 또 2010년부터는 탈북 청소년 대안학교 학생들을 초청해 교내 탐방을 시켜주거나 교수들의 양해를 구해 2~3개 강의를 함께 들어보도록 주선하기도 한다. 김씨는 “탈북한 학생들이 한국사회에 정착을 잘 하는 것이 통일의 기반이 된다고 본다.”면서 “각자가 학업이든, 일이든 자기 역량을 갖추는 것이 잘 정착할 수 있는 길이 된다. 준비가 안 된 사람에게는 (통일의) 기회가 와도 결국 감당하지 못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강조했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부처의 나눔 정신으로 다가오는 100년 공동체 삶 고민할 것”

    “부처의 나눔 정신으로 다가오는 100년 공동체 삶 고민할 것”

    “자체적으로 생겨나 자체적으로 운영해 온 대표적 불교단체인 만큼 이제 시대에 걸맞은 역할을 찾아 목소리를 제대로 내야 할 것입니다.” 내년 창립 50주년을 앞두고 지난 14일 기념사업회 발기인대회를 마친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대불련)의 최경환(25) 회장. ‘50주년 기념사업회’ 공동추진위원장에 선출된 최 회장은 17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대불련이야말로 한국 현대사와 한국불교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단체”라고 힘주어 말했다. 대불련은 1963년 각 대학 불교학생회가 모여 창립한 불교 학생단체. 창립 이후 줄곧 ‘진리의 빛’ ‘진리의 얼’ ‘진리의 벗’ 등 3대 강령에 맞는 어젠다를 설정해 활동하면서, 불교계에선 드물게 일찍부터 사회참여의 목소리를 내온 단체로 평가받는다. “대불련은 무엇보다 부처님의 정신을 바탕으로 스스로가 구도자의 마음가짐으로 생명 가치 구현에 앞장서 복지사회를 건설하자는 실천의 정신을 중시합니다.” 그의 말마따나 대불련은 1960년대 만연해 있던 기복신앙을 떠나 부처님 말씀을 시대에 맞게 전하려는 운동에 앞장섰고 1970∼1980년대엔 민주화운동에 참여했다. 1990년∼2000년대엔 비교적 사회적 차원의 문제점에 착안해 대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자아찾기’에 치중한 흐름을 보여준다. “대불련이 반세기를 맞는 내년은 지난 50년을 겸허하게 평가하고 다가오는 100년을 어떻게 맞을지를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중요한 해라고 생각합니다. 이를테면 21세기에 붓다가 있었다면 무슨 말씀을 하실 것인지를 생각해 보자는 것이지요. 아마 가장 중요한 어젠다는 역시 ‘같이 살아간다.’는 공동체의 삶이 아닐까 합니다.” 그래서 내년 기념사업의 테마는 일단 ‘감사와 사은’으로 정했단다. “대불련이 50년간 활동할 수 있었던 데는 밖에서의 지원이 컸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우선 그분들에 대한 감사와 사은을 토대로 새 역할을 찾아보자는 것입니다.” 그 감사와 사은의 마음은 ‘대불련 50년사’ 발간을 비롯해 역사자료 전시회와 대불련에 힘이 되어준 사람들에 대한 조사와 정리작업, 후원금 모집 행사로 결집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신도단체에 조계종 명칭을 써야 하고 포교원장이 단체장의 임명권을 갖도록 한 조계종 포교원의 ‘신도단체 재등록 사업’은 대불련 입장에서 아무래도 신경이 쓰인다고 한다. 그래서 지난 16일 조계종 화쟁위원회에 그와 관련한 조정 신청을 내기도 했다. “모든 불교 종파가 함께 참여해 온 대불련은 늘상 나눔의 공동체를 지향해 왔다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 같이 살아야 할 공동체라면 분란과 갈등의 요인을 먼저 경계하는 게 맞지 않을까요.”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대학 OT 만취 추락사 사건 학생 주최…학교 책임없어”

    서울서부지법 민사7단독 오동운 판사는 신·편입생 오리엔테이션(OT)에 참가했다가 숙소 5층에서 떨어져 숨진 채 발견된 연세대생 A(사망 당시 23세)씨의 부모가 학교와 인솔 교수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를 기각했다고 15일 밝혔다. 지난해 2월 말 당시 3학년이던 A씨는 경기도 가평의 한 리조트에서 열린 OT에서 아침까지 술을 마시다가 다른 학생들과 시비가 발생했다. 다투던 학생들이 A씨를 리조트 5층의 한 방에 가둬놨다. 그후 A씨는 약 30분 뒤 리조트 1층 바닥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재판부는 “A씨가 참석한 행사 주최자는 학교가 아닌 학과 학생회”라면서 “교직원이 학생을 보호·감독할 의무는 학교에서의 교육활동 및 이와 불가분의 관계에 있는 생활관계에 한정되는 것”이라고 판결 이유를 설명했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교사임용 지역가산점 축소에 서울교대생 반발

    서울시교육청이 올해 초등학교 교사 임용시험에서 지역가산점을 대폭 축소하겠다고 발표하자 서울교대 재학생들이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11일 서울교대 총학생회에 따르면 이 학교 총학생회와 학생 200여명은 13일 서울교육청 앞에서 지역가산점 하향 조정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기로 했다. 앞서 시교육청은 지난 10일 올해 치러지는 서울지역 초등교사 임용시험에서 기존 서울교대, 이화여대 초등교육과 졸업자 등에게 주어지던 지역가산점 8점을 3점으로 축소 적용한다고 발표했다. 서울교대 학생들은 “교대 학생들의 내신성적 1~10등급의 점수 차이가 최대 5점 정도인데 지역가산점이 5점이나 줄면 서울교대의 내신성적 하위권 학생은 타 지역의 임용시험 성적우수 학생과 당락이 뒤바뀌기 때문에 불이익이 크다.”고 주장하고 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1971년 ‘교련 철폐투쟁’ 자료 기증

    박정희 전 대통령의 강압 통치와 장기 집권에 반대하며 1970년대 초반부터 불붙기 시작한 ‘교련 철폐투쟁’ 문건 등 당시 대학가의 학생운동을 생생하게 보여 주는 자료가 40여년 만에 박물관에 기증됐다. 고려대 박물관은 고려대 졸업생인 최영주(64)씨가 자신이 보관하던 당시 고려대 총학생회의 성명서와 학회지, 사진 등 70점을 기증했다고 28일 밝혔다. 최씨는 교련 철폐투쟁이 한창이던 1971년 고려대 총학생회 학예부장을 지냈다. 최씨가 기증한 자료는 대부분 교련 철폐투쟁과 관련된 것이다. 문건에는 “학원 군사교육으로 전 국민에게 위기의식을 유포해 사상과 행동을 통제할 합법적 근거를 설정하려 한다.”고 적혀 있어 당시 대학생들이 교련교육 강화를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으로 인식했음을 보여 주고 있다. 교련 철폐투쟁은 1971년 1학기부터 박정희 정권이 대학에서 군사교육 과목인 교련을 강화하자 대학생들이 ‘학원 병영화 반대’를 주장하며 그해 4월부터 10월까지 전국 규모의 저항운동을 벌인 것이다. 이 기간 각 대학에서는 교련 수강신청 거부와 거리시위가 잇따랐다. 이에 박 정권은 그해 10월 15일 서울 전역에 위수령을 내리고, 군 병력을 대학교에 투입해 2000여명의 학생들을 강제 연행했다. 박 정권은 다음 해인 1972년 유신헌법을 통과시켜 장기집권 체제를 구축했다. 고려대 관계자는 “1970년대 학생운동 현장에서 만들어진 자료는 찾기가 힘들다.”면서 “이 시기 민주화운동사 연구에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자료”라고 말했다. 관련 문건 중에는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 등 서울지역 대학뿐 아니라 영·호남 등지의 여러 대학이 명시된 것도 있어 당시 교련 철폐투쟁이 개별 학교가 아닌 전국 대학의 연대에 의해 진행됐음을 짐작하게 했다. 최씨는 “독재 시절 학생운동 자료를 보관하는 것은 엄청난 위험을 무릅쓰는 일이었다.”면서 “학생운동사 연구를 위해 후배들과 친동생의 집 등에 흩어져 있던 자료를 모아 기증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추다르크·호남의 신성·우당 손자·486주자

    추다르크·호남의 신성·우당 손자·486주자

    민주통합당 당대표 경선에서 유일한 여성 당권 후보인 추미애 의원이 3위로 지도부에 입성하며 추다르크의 부활을 예고했다. 소신과 뚝심을 가진 민주당의 대표적 여성 정치인으로 꼽히는 그는 ‘추다르크’(추미애+잔다르크)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추미애, 3위로 구민주계 정치적 복권 추 의원이 이번 전당대회에서 득표율 14.1%로 3위에 오른 건 ‘구민주계의 정치적 복권’으로 평가된다. 대구 출신인 추 의원은 ‘호남 며느리론’을 앞세우며 정통 민주계의 대표 주자로 경선 상위권을 유지했다. 지난 4·11 총선에서 친노(친노무현) 진영과 구민주계 간에 빚어진 공천 갈등을 해소하고 대선을 앞두고 정치적 화해를 이끌어 갈 것인지가 지켜볼 대목이다. 판사 출신인 그는 1995년 새정치국민회의에 입당한 이후 1996년 15대 국회의원으로 정치 활동을 시작했다. 1997년 대선에서 ‘잔다르크 유세단’을 이끌며 김대중 전 대통령 당선에 공헌했다. 또 2003년 노무현 전 대통령이 주도한 열린우리당 분당 사태에서 민주당 잔류를 선택하는 정치적 소신을 보였다. 2005년 노 전 대통령 탄핵에 가세한 민주당의 정치적 몰락을 막고자 삼보일배로 호남을 순례하며 고군분투했다. 탄핵 열풍으로 17대 총선에서 패배했지만 18·19대에 내리 당선돼 4선 중진으로 발돋움했다. 2010년 5월 국회 환경노동위원장 때 당론을 거스르며 노동관계법을 처리하는 소신을 보이기도 했다. ●강기정, 강경파… 정세균계 경선 4위로 신임 최고위원이 된 강기정 의원은 호남 3선 중진이다. 17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 후보로 출마해 민주당 거물인 김상현 전 의원을 꺾고 이후 3선에 성공했다. 개혁 강경파인 그는 경선에서 ‘호남대표론’으로 지도부에 입성했다. 정세균 전 대표의 비서실장으로 당내 대표적인 친정세균계로 분류된다. ●이종걸, 당직 불운 딛고 5위로 꼴찌 다툼을 하다 막판 대역전극을 펼치며 5위로 최고위원에 합류한 이종걸 의원은 드디어 무관의 설움을 떨쳐냈다. 2009년 원내대표 경선에서 좌절했고, 지난 1·15 전당대회에서는 예선 탈락을 하는 등 당직 선거에서 불운을 겪었다. 인권변호사 출신의 4선 중진으로 독립투사인 우당 이회영 선생의 친손자다. ●우상호, 전대협부의장 역임 우상호 신임 최고위원은 연세대 총학생회장과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부의장 출신의 당내 대표적인 486 주자다. 17대 총선에서 같은 연세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한나라당 이성헌 의원을 누르고 정치 인생을 시작했다. 그러나 18대에서 이 의원에게 낙선했고, 지난 4·11 총선에서 이 의원과의 리턴매치에서 승리했다. 민주당 대변인에 이어 2011년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의 대변인을 지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한열, 민주주의에 색을 입히다”

    “한열, 민주주의에 색을 입히다”

    1987년 6월 민주화 항쟁에서 경찰이 쏜 최루탄을 맞고 숨진 이한열 열사의 25주기 추모제가 8일 오후 6시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대강당에서 열렸다. 당시 연세대 경영학과 2학년에 재학 중이던 이 열사는 6월 민주항쟁과 6·29선언의 도화선이 됐다. 추모제는 이한열기념사업회와 연세대 학생들의 주도로 해마다 교정에서 치러지고 있다. 특히 올해 추모제는 ‘한열, 민주주의에 색을 입히다’라는 주제로 이 열사를 흑백사진 속의 과거가 아닌 현재 민주주의에 색깔을 입혀 살아 숨쉬게 하는 선배로 기억되도록 마련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추모제에서 ‘박원순, 청춘에 답하다’라는 주제로 초청 강연을 했다. 박 시장이 연사로 나선 것은 이 열사와의 인연 때문이다. 연세대 총학생회는 당시 최루탄 발사를 명령한 서대문경찰서장, 전투경찰대 중대장 등에 대해 살인 미수 및 직무 유기 혐의로 서울지방검찰청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사건은 한국노동법률상담소와 이상수 변호사가 맡았으며 박원순·조영래(1947~1990년) 등 변호사 22명이 재정 신청에 참여했다. 박 시장은 강연에서 “이한열 열사는 결코 죽지 않았다.”면서 “청년이라면 가장 낮은 곳으로 가라. 이 시대 가장 고통받는 사람들과 가장 힘든 과제에 도전하라.”고 강조했다. 또 “요즘 젊은 세대가 경쟁에 시달리고 있는데 자신만이 아닌 타인과 함께하는 삶을 살아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세상에 눈을 뜨는 일이 너무나 중요하다.”면서 “세상은 실천함으로써 변화될 수 있다.”고도 했다. 추모제에서는 처음 ‘이한열만화상’ 시상식도 열렸다. 전국에서 중·고·대학생을 비롯해 주부, 스님 등이 71점의 작품을 응모했다. 이한열기념사업회는 ‘이한열장학금’으로 2009년부터 올해까지 대학생 47명에게 모두 6250만원의 장학금을 수여했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국립대 총학 접수한 조폭

    조직폭력배가 일부 국립대학 총학생회를 장악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월 광양의 전문대학에서 조직폭력배가 8년간 총학생회를 장악하고 3억 7000여만원의 금품을 갈취한 사건에 이어 또 다른 조직폭력배의 대학 진출이어서 충격을 주고 있다. 전남경찰청은 7일 대학 총학생회장직을 대물림하면서 거액의 학생회비 등을 횡령한 순천 지역 조직폭력배 A(32)씨 등 8명에 대해 업무상 횡령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B(36)씨 등 8명을 공소시효(5년) 완료로 불입건 조치했다. 또 1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달아난 1명을 지명수배했다. 이들은 2001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간 순천 대학 2곳의 총학생회장직을 대물림하면서 학생회비 4억여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 지역 폭력조직인 중앙파 조직원인 A씨는 2008년 순천의 한 전문대학 총학생회장 선거에 단독출마해 당선된 뒤, 다음 학년도에 후배 조직원에게 학생회장직을 대물림하는 방법으로 지난해 12월까지 이 대학 총학생회를 장악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이 전문대학 총학생회장을 1년간 한 뒤, 국립순천대학에 편입한 다음 총학생회장 선거에 출마했으나 낙선되자 고의로 유급을 하고 지난해 11월 2012년도 총학생회장에 단독으로 출마해 현재 총학생회장 신분을 유지하고 있다. B씨는 A씨가 속한 중앙파의 선배로 2001년부터 2006년까지 같은 방법으로 이 지역의 또 다른 전문대학 총학생회장직을 수행하며 학생회비를 횡령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학교축제 등 대학 행사비로 지급되는 학생회비·교비 등 수천만원을 현금으로 인출하거나 자신 또는 지인의 계좌로 이체해 사용하는 수법을 사용해 왔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또 학교 행사 시 예산서를 부풀려 제출하고 지급받은 금액의 자금추적을 피하기 위해 현금으로 인출하거나 친인척 명의 차명계좌로 이체해 사용했다. 횡령한 돈은 벌과금 납부, 도박사이트 게임머니 구입비, 유흥비, 개인보험료 납부, 차량구입비, 가족 생활비 등으로 사용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조직폭력배 출신의 총학생회장들이 손쉽게 학생회비 등을 횡령할 수 있었던 것은 지급받은 학생회비와 교비에 대해 결산을 하지 않은 데다 집행 자료를 보관하지 않았고, 이를 감시하는 기구 또한 없었기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다른 지역 대학에도 조직폭력배가 진출한 사실이 있는지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무안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동부연합 핵심 전략가’ 김영욱…‘일심회 對北창구 역할’ 이승헌

    ‘종북성향’ 논란을 빚고 있는 통합진보당 이석기·김재연 등 구당권파 당선자들이 30일 국회의원 신분이 됨에 따라 이들과 함께 일할 경기동부연합 출신 보좌진도 대거 국회에 입성하게 됐다. ●구당권파 최대 40여명 포진 국회의원이 채용할 수 있는 보좌 직원은 인턴 2명을 포함, 총 9명으로 통합진보당의 경우 당 차원에서 비정규직 신분인 인턴 직원 채용을 지양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구당권파의 친북성향 보좌진은 최대 40여명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구당권파의 배후 정파인 경기동부연합의 핵심 실세 이석기 의원은 김영욱 전 진보정치연구소 부소장을 정무보좌관으로, 당선자 때부터 언론을 담당한 이준호씨를 공보비서관으로 임용했다. 이 의원 측은 “당내 여러 사정으로 아직 보좌진을 모두 꾸리지 못했다.”며 “언론에 수행비서로 거론된 홍순석 전 경기도당부위원장은 합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 의원이 당에 통보한 보좌관은 김 전 부소장뿐이다. 경기동부연합의 핵심 전략가인 김 전 부소장은 경기동부연합 출신들이 포진한 성남시 청소용역업체 ‘나눔환경’의 설립 과정에도 관여했다. 복수의 당 관계자들이 “우리도 통보받은 김영욱 보좌관 외에 누가 이 의원실에 합류하는지 알 수 없다.”고 말할 정도로 나머지 보좌진은 베일에 가려 있다. ●3~4명외 아직 베일에 가려져 김재연 의원이 당에 통보한 보좌진은 총괄 보좌를 맡은 김배곤 전 민주노동당 부대변인과 수행비서인 고려대 총학생회장 출신의 유지훈씨 정도다. 이 외에 강기갑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의 석미화 보좌관이 김 의원의 보좌진으로 들어갈 것이란 얘기도 나온다. 석 보좌관은 18대 국회 초반부터 강 위원장과 함께해 왔지만, 경기동부연합 출신들과도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배곤 보좌관은 지난 12일 중앙위원회 폭력사태 때 단상에 올라갔던 사람으로, 공동대표들이 회의장을 빠져나간 뒤 구당권파 당원들을 모아 결의대회를 진행하기도 했다. ●중앙위 단상 폭력 김배곤도 포함 당원비대위원장인 오병윤 의원의 보좌관 정우수씨도 경기동부연합 출신으로, ‘민주주의민족통일전국연합’의 후신 격인 한국진보연대 자주통일위원장을 지냈다. 이상규 의원의 보좌관 이승헌 전 민주노동당 대외협력실장은 2006년 간첩단 ‘일심회’ 판결문에서 경기동부연합의 대북(對北) 창구로 지목된 인물이다. 김미희 의원의 보좌관 김기창씨는 경기동부연합의 ‘학맥’인 한국외대 85학번으로, 민노당 성남시협의회의장을 지냈다. 국회사무처는 보좌관 임용 서류 접수를 완료한 뒤 5급 이상 보좌관은 국정원에, 6급 이하는 경찰청에 신원조회를 의뢰할 계획이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카이스트 학생 74% “서남표 총장 퇴진하라”

    카이스트 학생 74% “서남표 총장 퇴진하라”

    카이스트(KAIST) 학부총학생회가 서남표 총장의 퇴진을 요구했다. 총장 퇴진 문제로 서 총장과 교수협의회 간 갈등이 지난해부터 심화된 가운데 일반 학생들의 사퇴 요구까지 나와 카이스트 문제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학부총학생회는 23일 대전 유성구 교내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부생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조사에 응한 학생의 74%가 서 총장의 사퇴에 찬성했다고 밝혔다. 총학생회는 이 같은 의견을 24일 이사회에 전달하기로 했다. 총학이 지난 21, 22일 실시한 설문조사에는 전체 학부 학생 3800여명 중 약 34%인 1278명이 응했다. 서 총장 사퇴에 대해 946명이 찬성했고 326명(26%)이 반대했다. 총학이 지난해 4월 실시한 투표에서는 투표 참여자 852명 가운데 총장 퇴진에 찬성하는 학생이 과반수에 10명 못 미치는 416명에 그쳐 총장 사퇴 요구안이 부결된 바 있다. 이번 투표 참여 인원은 50%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하지만 학부 학생 가운데 3분의1만 조사에 응한 점을 두고 대표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분위기도 있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학생들은 지난해 4월 학생들의 자살이 잇따르면서 터진 ‘카이스트’ 사태 이후 서 총장이 보여준 리더십에 대해 87%인 1116명의 학생이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와 함께 서 총장이 이달 중순 제안한 학생, 학부모, 교원을 포함하는 대통합소통위원회에 참여하는 것에 대해 찬성한다는 의견은 59%가 나온 반면 학생 대표들의 참여와 의결권을 보장하는 ‘대학평의원회’ 건설에 찬성한다는 의견은 94%가 나왔다. 총학은 이날 성명을 내고 “서 총장에 대한 신뢰가 땅에 떨어졌다.”며 “서 총장과 더 이상 타협하거나 대화하지 않겠다.”고 즉각 퇴진을 촉구했다. 학부 학생들은 오후 7시부터 대형 강의실인 창의학습관에서 공청회를 열고 서 총장 퇴진 운동 방법 등을 놓고 토론을 벌였다. 김도한 학부 총학생회장은 “내일 아침 서울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리는 이사회장을 찾아가 서 총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학생들의 의견을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카이스트의 미래를 걱정하는 학생들의 모임’ 소속 학생 100여명은 지난 21일 본관 입구 맞은편 야외에서 서 총장의 사퇴를 요구하며 집단 ‘공부 시위’를 벌였다. 학교 측은 총학의 기자회견과 관련, “앞으로 학생 중심의 정책을 발굴하고 실천 과정에서 학생 의견을 적극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Weekend inside] 대학가서 잊혀진 민주화항쟁

    [Weekend inside] 대학가서 잊혀진 민주화항쟁

    “깜빡했네요. 오늘이 5·18인 걸….” 18일 성균관대 2학년 강모(20·여)씨는 저녁에 학교 대운동장에서 열리는 가수들의 공연 생각에 이날이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인 것을 까맣게 잊었다고 털어놨다. 강씨는 “주변 친구들도 소녀시대 멤버들이 온다는 이야기밖에 하지 않는다.”면서 “학내에 5·18과 관련된 행사도 별로 없어 나처럼 잊고 사는 친구들이 적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축제가 한창인 대학가에 5·18 민주화운동이 잊혀지고 있다. 과거 1980~1990년대 축제 기간에 빠지지 않았던 광주민주화운동 관련 사진전과 공연, 토론회가 자취를 감춘 자리를 아이돌 그룹의 공연이 채우고 있다. 이날 성균관대에서는 소녀시대 멤버로 구성된 유닛그룹인 태티서(태연, 티파니, 서현)와 한 방송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우승을 차지한 울라라세션의 공연이 열린다. 한국외대에서는 아이돌그룹 걸스데이 공연이, 홍익대에서는 10㎝와 리쌍의 공연이 예정됐다. 고려대 3학년 유모(25)씨는 “여자친구와 함께 다른 학교에서 열리는 가수들의 공연을 보러 가기로 했다.”면서 “학교에 5·18 관련 대자보가 몇 장 붙기는 했지만 학생들 대부분이 관심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가수들의 공연은 풍성한 반면 5·18 민주화운동을 기념하는 토론회나 공연 등의 행사는 학교마다 1~2개에 불과하다. 그나마 조용히 치러진다. 성균관대 대학원에 다니는 정모(32)씨는 “2000년대 초·중반만 해도 동아리별로 사진전이나 다큐멘터리 상영을 준비해 5·18 관련 행사가 풍성했는데 최근에는 별로 못 본 것 같다.”고 말했다. 외대 총학생회 관계자는 “총학생회에서 5·18 관련 행사를 준비했지만 예전에 비해 학생들의 관심이 줄어 행사 규모가 축소된 것은 사실”이라면서 “5·18역사기행도 예전에는 버스 2대가 모자랄 정도였다는데 최근에는 20~30명 정도만 참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학생들은 5·18이 절실하게 와 닿지 않는다고 말한다. 이화여대 2학년 김모(20)씨는 “1980~1990년대 선배들에게는 5·18이 현실의 일이었겠지만 우리에겐 교과서에 나오는 하나의 사건일 뿐”이라며 “중요한 사건임은 분명하지만 꼭 이날을 기억하고 대학생들이 무엇인가를 해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방학진 민족문제연구소 사무국장은 “시간이 지나면서 역사적 사건의 의미가 희석되는 것은 어쩔수 없다.”면서도 “기념일 자체를 기억하기보다 민주주의와 인권 등 32년 전 광주가 갖는 의미에 대해서 한 번쯤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당권파 학생전위대는 ‘이석기 키즈’

    지난 12일 통합진보당 중앙운영위원회에서 심상정·유시민·조준호 전 공동대표를 폭행한 당권파의 ‘학생 전위대’는 민족해방(NL) 계열 정파인 경기동부연합이 지난 10여년간 공을 들여 길러낸 ‘이석기 키즈(kids)’였다. 폭력에 가담하거나 고성과 욕설을 한 학생 당원 중에는 통합진보당 학생위원회 당원뿐만 아니라 21세기 한국대학생연합(한대련) 소속 학생이 50여명에 달했다. 경희대 국제캠퍼스 출신의 정용필 한대련 의장, 숙명여대 출신의 박자은 전 한대련 의장 등 간부급도 포함됐다. ●“한대련 의장이 학생 규합” 한대련 관계자는 “2007년 이후 대거 한대련에 가입해 요직을 차지하며 세를 불려온 경기동부연합 성향의 학생들”이라며 “한대련의 조직적 결정이 없었는데도 정 의장 등이 그쪽(경기동부연합) 학생들을 규합해 개인 행동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동부연합의 학생 조직 장악은 한대련의 전신 격인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 때부터 지역총련인 경기동부총련을 중심으로 이뤄져 왔다. 경기동부연합의 간부가 한국외대, 경희대 국제캠퍼스, 경원대 등 경기동부총련의 핵심 대학 총학생회를 방문, 자기 정파의 이념과 노선을 학습시키는 식이다. 이렇게 학습된 학생 일부는 사회로 나와 지역 청년회 등을 통해 경기동부연합으로 흡수됐다. 한총련 출신이자 한대련 집행위원장을 지낸 김재연 비례대표 3번 당선자가 한총련과 한대련을 거쳐 통합진보당 당권파의 ‘차세대 주자’로 길러진 케이스다. 경기동부연합이 당권을 쥔 지금과 달리 경기동부의 학생조직은 한총련 내에서도 비주류였다. ●경기동부연합 이념·노선 학습 기득권을 쥐고 세를 늘리기 위해 상대를 폭력으로 제압하는 행태는 당시에도 빈번하게 일어났다. 2001년 12월에는 경희대 국제(수원)캠퍼스 총학생회장 선거 과정에서 경기동부총련 학생 100여명이 교내로 난입, 상대 후보 운동원들에게 쇠파이프를 휘두르고 투표함을 탈취한 사건이 발생했었다. 경기동부연합 성향의 후보가 학생수가 가장 많은 경희대 체육대의 후보에 밀려 번번이 낙선하자 집단 폭행을 저지른 것이다. 쇠파이프를 든 학생 가운데 다른 학교 출신이 포함됐다는 사실은 폭력에 가담한 경기지역 K대 학생의 학생증이 발견돼 밝혀졌다. ●경희대 총학 선거때 투표함 갈취 당시 쇠파이프를 들었던 경기동부총련 출신의 한 인사는 “선배의 지시를 받고 경희대로 가서 대기하던 중 상대 측 후보 선거운동원이 우리 측 선거운동원과 말싸움 끝에 따귀를 때리는 것을 보고 동아리방에서 쇠파이프를 들고 와 달려들었다.”고 말했다. 쇠파이프에 머리를 맞아 의식을 잃는 등 부상자도 속출했다. 경기동부총련 100여명은 각 단과대를 돌며 투표함을 탈취하고 체대 투표함을 제외한 투표함을 개봉해 멋대로 개표했다. 이 인사는 “체대 투표함을 제외하니 경기동부총련이 미는 후보의 표가 많이 나왔다. 총학생회장이 됐다고 선언한 뒤 체대 투표함은 파기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사건으로 총련 간부 경희대 수원캠퍼스 전 총학생회장 양모씨는 구속됐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한대련 50명 등 주도 ‘이석기 비례’ 지키기?

    “저는 공동대표에서 물러난다. 고마웠다. 행복했다.” 12일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중앙위원회가 열리기 직전에 있은 통합진보당 이정희 공동대표의 사퇴 선언은 이날 폭력 사태의 도화선이 됐다. 이 공동대표가 회의장을 벗어난 뒤 당권파는 조직적이고 집요하게 회의를 방해했고 막판에 강령 개정안이 통과되자 200여명이 단상으로 돌진해 유시민·조준호 공동대표에게 폭력을 휘둘렀다. 이후 발생한 폭력 사태의 책임을 이 공동대표가 지지 않도록 당권파가 미리 이 공동대표를 사퇴시키고 회의장 밖으로 내보낸 게 아니냐는 말도 나돌았다. 당권파인 ‘경기동부연합’의 핵심 이석기 비례대표 2번 당선자는 중앙위 시작 직전에 회의장을 들러 당원들을 만났다. 대화 내용은 상세히 전해지지 않았으나 비당권파 측 관계자들은 회의 진행 방해와 관련한 모종의 지시를 내린 게 아니냐는 추측을 내놨다. 이날 폭력 사태는 당권파 당원들과 일부 대학 총학생회 연합체인 ‘21세기 한국대학생연합’(한대련)의 경기동부연합 성향 학생 50여명, 그리고 통합진보당 학생위원회 소속 학생 등 200여명이 주도했다. 이 중에는 경희대 국제캠퍼스 출신의 정용필 한대련 의장과 한대련 집행위원장도 있었다. 한대련 집행위원장 출신인 김재연 비례대표 3번 당선자는 중앙위 회의장의 구석진 곳에 서서 필리버스터와 폭력 행위를 묵묵히 지켜보다 취재진을 피해 한대련 학생들 사이로 몸을 숨기기도 했다. 2007년 이전까지 기존의 운동권 학생조직인 ‘한국대학생총연합회’와 한대련을 오가며 활동하던 경기동부연합 학생들은 2007년 이후 대거 한대련에 들어오며 요직을 장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장부터 집행위원장, 사무처장에 이르기까지 핵심 직책은 모두 경기동부연합이 거머쥐었다. 한 통일운동 단체 관계자는 “경기동부연합이 6~7년 전부터 학생 조직을 장악하기 위해 학교에 이른바 ‘지도 사업’을 나갔었다.”고 말했다. 이렇게 조직된 학생들이 폭력사태에 앞장서며 사실상 ‘이석기 키즈(kids)’ 역할을 해온 셈이다. 학생들은 기자들이 소속 대학을 묻자 “그런 것은 왜 물어보느냐.”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정용필 의장은 “한대련이 아닌 개인 자격으로 이곳에 왔다.”고 말했다. 이들을 비롯해 당권파들이 전국에 인터넷으로 생중계되는 상황인데도 회의를 폭력으로 저지한 것은 어떻게든 이 당선자의 19대 국회 등원을 관철시키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중앙위 차원의 비례대표 후보 일괄 사퇴 의결만 면한다면 19대 국회 입성이 기정사실화되기 때문이다. 현재 선거법상 본인의 자진 사퇴 말고는 이 당선자의 국회 등원을 저지할 수단은 마땅치 않다. 19대 국회 개원 이후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이 이 당선자 제명을 상정해 처리하는 방법이 유일하지만 재적의원 3분의2(200명) 이상의 찬성이 필요한 데다 대선을 앞두고 야권 연대가 절실한 민주당이 이 같은 부담을 떠안을 공산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새누리 당권주자 인터뷰] “호남출신·민주화운동 등 자산… 黨의 2% 부족분 메우겠다”

    [새누리 당권주자 인터뷰] “호남출신·민주화운동 등 자산… 黨의 2% 부족분 메우겠다”

    “새누리당이 2% 부족한 부분을 메우는 지도부가 되겠다.” 새누리당 당권 도전에 나선 심재철(4선·경기 안양동안을) 의원은 13일 친이(친이명박)계 출신으로서 당의 균형추를 이루는 대표가 되겠다는 각오를 내세웠다. 다음은 일문일답. →다른 후보와의 차별점은. -새누리당이 2% 부족한 부분을 제가 갖고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저는 새누리당에서 보기 드문 호남(광주) 출신이다. 1980년 서울의 봄 시절에 서울대 총학생회장으로 민주화 운동을 이끌었다. 또 1990년대 초반 교통사고 이후 목발에 의지하는 중도장애인(지체장애 3급)이다. 장애인으로서 지역구 4선은 제가 최초다. 사회적 약자들에게 희망의 상징이었던 셈이다. ‘호남 출신, 민주화 운동 경력, 장애인’이라는 3가지 요소로 웰빙 정당 이미지를 극복하겠다. →당 새 지도부가 친박(친박근혜)계 일색으로 짜였다는 지적도 나온다. -당이 균형을 잡아야 외연을 확장하고 대선 표를 늘리는 데 보탬이 된다. 어느 한쪽으로만 치우치면 대선에서 승리할 수 없다. 특정 개인의 이익이 당의 이익을 대변할 수도 없다. 그런 점에서 큰 밑그림을 그려야 한다. →4선 의원으로서 내세울 만한 의정 활동은. -정파성을 내세우기보다 정책 분야에서 꾸준히 활동해 왔다. 부대변인부터 시작해 홍보위원장, 전략기획위원장, 수석부대표, 정책위원장을 거쳤고 경기도당위원장, 국회 예결위원장도 맡았다. 조직과 홍보, 기획 다방면을 두루 꿰고 있다. 저만큼 골고루 당직을 맡아본 후보가 아마 없을 것이다. 그만큼 당의 전반적인 사정을 종합적으로 통찰하고 이끌어 나갈 수 있다고 자신한다. →올해 대선을 앞두고 그리는 당 대표 역할은. -단순 관리형 대표에 머물지 않겠다. 여당 대선 후보가 일일이 손대지 못하는 부분들을 보완해 당 대표로서 무게감을 갖고 보완하겠다. →오픈 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에 대한 입장은. -반대는 아니지만 유보적이다. 당선되면 공식 논의에 앞서 실무 검토를 요청하겠다. 실제로 우리 당의 대선 승리에 보탬이 될지를 면밀히 따져봐야 한다.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안 된다.’고 하니 다들 쓸려 가는 분위기는 당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주말 하이라이트]

    ●2012 대기획 SBS 스페셜(SBS 일요일 밤 11시 10분) 사방이 하얀 벽으로 둘러싸인 작은 방. 그곳에는 초로의 사내와 젊은 사내가 어찌할 바를 모르고 멀찌감치 떨어진 채 말없이 앉아 있다. 그들은 아버지와 아들 사이다. 누구보다 가까워야 할 부모 자식 간인데도 방 안의 두 사람은 어색하고 불편하기만 하다. 과연 이들에게는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한국재발견(KBS1 토요일 오전 10시 30분) 2015년 완공을 앞둔 경기 포천의 한탄강 댐. 인근의 여러 마을들은 댐이 완공되면 수몰된다. 이 때문에 대대로 이어온 삶의 터전을 떠나야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중 한탄강 인근에 위치해 예로부터 아름답기로 소문났던 교동 마을 사람들은 좀 더 높은 다른 부지로 마을 전체를 이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넝쿨째 굴러온 당신(KBS2 토요일 밤 7시 55분) 귀남에게 용서 쿠폰을 받은 양실은 마음이 무겁기만 하다. 이별 통보 문자메시지를 받은 말숙은 그 길로 세광을 찾아간다. 한편 윤희 부부는 재용의 레스토랑에서 만난 수지와 재용이 각각 귀남, 윤희가 자신들의 첫사랑이라고 하자 서로에게 질투심을 느낀다. ●찾아라! 맛있는 TV(MBC 토요일 오전 11시) 가수 겸 작곡가 윤종신이 출연해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은 아내 전미라가 해주는 집밥이라고 고백했다. 하지만 절친 이현우의 집요한 추궁과 생생한 증언에 결국 장모님이 집에서 해주신 밥이라고 정정했다. MC 이현우, 권오중이 ‘윤종신에게 푸드송 영감을 줄 수 있는 음식’이라는 주제로 요리 대결도 펼친다. ●국회의원 정치성 실종사건(KBS2 일요일 밤 11시 45분) 동일 아빠의 죽음이 자신의 책임인 것만 같은 정치성은 이인자와 함께 섬을 떠난다. 떠나는 배 위에서 옛 추억에 잠긴 정치성은 인자에게 학창 시절 얘기를 들려준다. 그러던 중 인자와 함께 왔던 수행비서가 칼을 꺼내 정치성을 향해 다가간다. 격한 몸싸움 끝에 정치성과 이인자는 둘만 남게 되는데……. ●김병만의 정글의 법칙(SBS 일요일 오후 5시) 우여곡절 끝에 바누아트의 야수르 정상에 도착한 병만족에게 첫 시련이 찾아왔다. 바로 화산에서의 야영이다. 취침은 물론 모든 것을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 현재까지도 활동하고 있는 야수르 화산. 과연 병만족은 첫날밤을 무사히 보낼 수 있을까. ●OBS 초대석(OBS 일요일 오전 6시 55분) 4·11 총선 당선자들과 만나는 시간을 갖는다. 이번 주는 안양 동안 지역의 새누리당 심재철 당선자와 함께한다. 그는 서울대 총학생회장 출신, 7전 8기의 오뚝이 인생 등 늘 다양한 수식어가 붙는 4선의 정치인이다. 프로그램에서는 그가 앞으로 국가와 지역을 위해 어떤 활동을 계획하고 있는지 자세히 들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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