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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속보]경주 마우라 리조트 붕괴…여학생 3명 등 8명 사망

    [속보]경주 마우라 리조트 붕괴…여학생 3명 등 8명 사망

    [속보]경주 마우라 리조트 붕괴…여학생 3명 등 8명 사망 17일 오후 경주시 마우나오션 리조트 내 체육관 천장이 붕괴돼 부산외대 신입생 8명이 숨지고 50여명이 매몰됐다. 사망자는 여학생 3명 등 이중 신원이 확인된 학생은 고해륜(19·여), 강혜승(19·여), 박주현(19·여)씨 등이다. 경찰 관계자는 “상황에 따라 사망자가 더 늘어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또 70여명이 부상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날 오후 9시 11분 경북 경주시 양남면 마우나오션 리조트 내 패널 구조의 체육관 천장이 붕괴했다. 사고는 최근 내린 눈이 천장에 쌓인 탓에 무게를 견디지 못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체육관 안에는 부산외국어대 신입생 1012명 가운데 565명이 오리엔테이션 행사를 하다가 100여명이 깔렸다고 경찰은 밝혔다. 이 가운데 4명은 숨진 것으로 확인되고, 50여명이 매몰돼 구조작업이 진행 중이다. 부산외대 신입생들은 총학생회 주관의 환영회에 참가했다가 변을 당했다. 소방당국은 신고 접수 후 현장에 구조대를 급파했지만 리조트가 산 중턱에 있는데다 도로가 좁고 눈이 쌓여 진입에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사고 당시 경주지역에 약한 눈발이 날린 것도 구급차량의 출동이 늦어진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소방 관계자는 “고지대라서 차량 진입이 어려웠다”며 “제설작업을 하면서 접근했다”고 말했다. 구조대는 붕괴된 구조물을 절단기로 잘라 들어가는가 하면 구조차량들을 진입로에 세워둔채 걸어서 현장에 진입했다. 사고 현장엔 소방 및 경찰 관계자 300여명이 투입돼 체육관에 매몰된 학생 50여명에 대한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소방 관계자는 “붕괴 건물 입구가 막혀 구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부상한 대학생들은 인근 울산으로 긴급 후송했다”고 말했다. 행사에 참가한 한 신입생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오후 7시께 저녁식사를 마치고 숙소에 대기하고 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200m가량 떨어진 행사장 쪽에서 비명소리가 들렸다”고 말했다. 부산외대 관계자는 “현재 철구조물을 정리하는 중이어서 정확한 인명피해는 구조작업이 끝나야 파악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리조트 관계자에 따르면 붕괴사고가 일어난 곳은 숙박동 왼쪽에 있는 준가설 건축물로 다목적 연회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눈길 끄는 출마 예상자] 임정엽 전주시장 예상 후보

    [눈길 끄는 출마 예상자] 임정엽 전주시장 예상 후보

    임정엽 완주군수는 전주시장 후보군 가운데 가장 경쟁력이 높다. 정치와 행정경험, 지명도, 조직 등 모든 면에서 타 후보보다 비교우위를 자랑한다. 완주군수를 8년간 지내면서 전국에 ‘로컬 푸드’ 바람을 일으킨 주인공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극찬하는 목민관이다. 4대 도의원을 시작으로 23년간 정치경험을 쌓아 중앙 무대에서의 기반도 두텁고 감각도 뛰어나다. 추진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그는 지난 15일 전주 화산체육관에서 북 콘서트를 열고 ‘전주시의 창조적 재생 플랜’ 실행방안을 제시해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임 군수의 가장 큰 강점은 특유의 친화력을 바탕으로 한 탄탄한 조직이다.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는 각계각층의 조직이 거미줄처럼 얽혀 있다. 전주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최연소 전북도의원을 지냈다. 관료 출신이 아님에도 행정의 맥을 잘 짚는 것으로 명성이 자자하다. 완주군을 예산 증가율 전국 1위 지자체로 키워 능력을 인정받았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케이블 하이라이트]

    ■감자별 2013QR3(tvN 밤 8시 50분) 수영은 유정에게 외출 금지를 당한다. 그로 인해 유정과 수영의 사이가 점점 나빠지자 보영은 너무 세게 나가기보다 같이 쇼핑도 다니고 함께 시간을 보내며 설득 방법을 바꿔 보는 게 어떻겠냐고 제의한다. 그런 제안에 따라 수영과 유정은 함께 쇼핑을 갔다가 백화점 문화센터에서 여는 민요교실에도 같이 다니게 된다. ■프리미엄 컬렉션-킬러의 본능(내셔널지오그래픽 밤 11시) 길이 10m, 무게 6t에 육박하는 범고래는 똑똑하고 섬세하며 사교성이 뛰어나다. 하지만 범고래에게도 약점은 있다. 무리를 지어 생활하고 서로 힘을 합쳐 사냥하지만 타고난 사냥꾼은 아니다. 프로그램은 사냥꾼으로 거듭나기 위해 생사를 건 투쟁을 하는 범고래들의 감동적인 모습을 생생하게 담았다. ■워킹데드 4(FX 밤 12시) 대릴과 함께 도망친 베스는 사람들을 찾아야 한다며 대릴을 설득한다. 리즈, 미카, 주디스와 함께 도망친 타이리즈는 근처에서 들리는 비명을 듣고 아이들에게 조심하라고 단단히 당부한다. 그런 뒤 사람들을 구하러 가는데 리즈와 미카 쪽으로 좀비들이 다가온다. 결국 버스를 찾아나서는데 얼마 안 가 좀비들로 가득한 버스를 발견한다. ■프랑켄슈타인(스크린 밤 11시) 1794년 혹한의 북극 바다가 배 주위로 얼어붙자 북극 정상을 향해 돌진하던 윌튼 선장이 얼음구덩이에서 반미치광이 빅터 프랑켄슈타인을 구해준다. 빅터는 자신이 겪었던 끔찍한 이야기를 선장에게 털어놓는다. 목가적인 어린 시절을 보낸 빅터는 어느 날 어머니가 돌아가시면서 불행이 시작됐다는데…. ■배틀 스피리츠 히어로즈(애니맥스 오후 2시) 강선이와 친구들은 새 학기를 맞아 오랜만에 학교에 갔다. 오늘은 개학식과 함께 일주일 뒤에 있을 학생회장 선거의 후보를 뽑는 날이다. 그리고 학생회장 후보에 설아와 수한이 나서면서 강선이와 태자도 선거를 돕게 된다. 그렇게 시작된 두 후보의 치열한 공방전. 과연 누가 학생회장이 될까. ■인 굿 컴퍼니(씨네프 오후 3시 50분) 잘나가는 잡지 ‘스포츠 아메리카’의 광고 이사 댄 포먼은 기업합병으로 정리해고될 위기에 처한다. 게다가 새파랗게 젊디젊은 스물여섯 살의 카터 듀리아를 신임이사로 모시게 되는 위기상황까지 겹친다. 설상가상으로 예기치 않은 아내의 임신과 딸 알렉스의 뉴욕대 입학으로 품 안의 사표는 무용지물이 돼 간다.
  • “무단 결근·막말 교사 해직 정당”

    학생에게 막말을 하거나 무단결근을 일삼은 ‘안하무인’ 교사가 복직을 요구하며 소송을 제기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서울행정법원 행정5부(부장 김경란)는 A씨가 자신이 교사로 근무했던 B학교를 상대로 “해임을 취소하라”며 제기한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고 16일 밝혔다. 재판부는 “A교사는 학생들의 수업권을 상당히 침해했으며 여러 차례 제기된 학생들과 학부모의 민원에도 자신의 행동을 반성하지 않았다”면서 “오히려 학교가 폐교되고 자신이 인수할 것이라고 자신하며 상식적이지 않은 행동을 반복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해임 처분은 타당성을 잃은 것으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1983년부터 충남 청양군 소재 B학교의 수학 교사로 임용된 A씨는 2012년쯤부터 학교 측과 마찰을 빚기 시작했다. A씨는 학교장의 결재를 받지도 않은 채 수차례 조퇴하거나 결근했다. 심지어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한 공개수업에서 무단으로 조퇴하기도 했다. A씨에 대한 B학교 학생들의 원성도 자자했다. A씨는 45분의 수업 시간 중 15분 정도만 수업을 하고 나머지 시간에는 개인적인 전화 통화를 하거나 학생들에게 자신의 재산에 대한 자랑을 늘어놓았다. 심지어 학생들에게 ‘너희들은 어차피 미달되는 학교에 갈 거면서 뭐하러 공부하냐’, ‘얼굴 생긴 대로 성적이 나온다’ 등의 폭언을 일삼았다. 특정 학생을 지목하며 ‘저런 찌질이랑 놀지 말라’고 말하기도 했다. 참다못한 학생회는 수업 거부에 들어갔다. 결국 B학교 측은 2012년 12월 A씨를 해임했다. A씨는 이에 반발해 소청심사를 청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나의 출사표] 경기지사 도전 민주 원혜영 의원

    [나의 출사표] 경기지사 도전 민주 원혜영 의원

    6·4 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에 도전장을 낸 원혜영(경기 부천오정) 민주당 의원은 ‘사회적 공익을 지켜 내는 도지사’ ‘공공의 적에 맞서는 공공성의 변호인’을 선거 모토로 내세웠다. 최근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수서발 KTX 자회사 설립, 의료 영리화 등의 민영화 논란에 맞서 경기도민의 공익을 지켜 내겠다는 포부다. →경기도 지사 출마 계기와 포부는. -도시 경쟁력이 국가 경쟁력의 핵심이다. 경기도민은 대한민국 국민의 4분의1을 차지하고 있고 중소기업의 메카로 중요성이 크다. 중소기업이 경쟁력을 가져야 일자리가 창출되고 경제 발전의 동력이 된다. 경기도에 있는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높여 챔피언을 만들면 대한민국의 신성장 동력이 될 것이다. 경기도를 바꾸면 대한민국을 바꿀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 →자신만의 강점은. -저는 일의 성과와 구체성을 갖고 이야기할 수 있는 유일한 후보다. 30대 초반에 창업한 풀무원은 식품에 대한 가치를 바꿨다. 부천시장으로서는 이름 없는 수도권 도시를 대표적인 문화 도시로 만들었다. 버스 안내 시스템을 전국에서 처음으로 도입해 시민들의 교통 편의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기도 했다. →안철수 신당까지 야권 내 경쟁도 치열한데. -선거에서 1대1 구도면 여야 구도가 되지만 다자 구도가 되면 당보다는 인물 중심으로 초점이 옮겨 갈 것이다. 인물 구도에서 우위를 확보하고 특히나 시대정신을 대변하는 이슈에서 국민의 동의를 크게 얻어 낸다면 대세를 우리가 이끌어 갈 수 있다고 본다. →핵심적으로 추진하는 공약은. -경기도에서 제일 핵심은 교통 문제라고 보고 대표 공약으로 버스 공영제를 내세웠다. 100만명 이상의 시민들이 한 시간 이상 걸려서 서울 등으로 출퇴근하고 있는데 상당수가 서서 갈 수밖에 없다. 버스공영제를 통해 편안하고 안전한 출퇴근길을 보장해야 한다. →박근혜 정부에 대한 평가는. -박근혜 대통령이 원칙과 신뢰의 정치라는 이미지로 당선됐는데 경제민주화부터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까지 지킨 것이 없다. 이번 지방선거는 ‘원칙을 지켜야 한다. 국민들이 기억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 주는 경고적 성격의 심판이 돼야 한다. 글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사진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원혜영 의원 경복고를 졸업하고 서울대 교양과정부 학생회장을 지냈으며 유기농 식품회사인 ‘풀무원식품’을 창업해 성공 신화를 이뤄냈다. 14대 총선에서 정계에 입문했다. 민선 2, 3대 부천시장을 역임한 후 17대부터 내리 3선에 성공한 4선 의원이다. 민주당 원내대표, 민주통합당 초대 대표 등을 맡았다.
  • 불꺼진 추천제, 식지 않는 서열화 불씨

    불꺼진 추천제, 식지 않는 서열화 불씨

    삼성이 28일 총장추천제를 전면 백지화하겠다고 밝혔지만 대학가에서는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각 대학은 삼성 측이 일방적으로 총장추천제 할당 인원을 통보한 데 이어 대학 측과 아무런 상의 없이 일방적으로 백지화를 발표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사태가 대학들의 입장과는 무관하게 ‘대학 서열화’라는 심각한 후유증만 남겼다는 것이다. 이날 총학생회 명의로 총장추천제를 반대한다는 성명을 낸 고려대에서는 총장추천제 유보 소식에도 비난이 끊이지 않고 있다. 고려대 한 교수는 “학생들보다는 학교가 먼저 나서서 문제를 제기 했어야 했다”고 비판한 뒤 “이번 사태는 대학들이 삼성에 농락당한 일종의 해프닝”이라며 씁쓸해했다. 이 대학에는 푸른 타원형의 삼성그룹 로고에 영문 삼성(samsung) 표기 대신 ‘노 생스’(no, thanks) 문구를 넣은 이미지가 함께 게시됐다. 김태완 서울대 경력개발센터 소장은 “대학들의 의사와 상관없이 삼성이 일방적으로 결정하고 유보한 것”이라며 불쾌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손봉수 연세대 학생복지처장은 “당초부터 이 제도 자체를 부정적으로 봤다”면서 “학교를 줄 세우는 이런 방법은 학교 등급화나 다름없다. 삼성이 자기 마음대로 대학을 움직이려는 것”이라며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지난 26일 45명의 인원을 할당받았다는 보도자료를 서둘러 냈던 아주대는 총장추천제 유보 소식에 난처한 상황에 빠졌다. 이 대학 홍보팀은 “언론에서 삼성의 총장 추천 소식이 알려지자 교내 구성원들이 ‘왜 우리는 없느냐’는 항의를 많이 해 와 삼성의 비공개 요청에도 불구하고 인원을 발표한 것”이라며 “대학 서열화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홍보팀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었다”며 당혹스러워했다. 삼성의 대학별 할당 인원에 대한 문제 제기도 여전했다. 한 입시 전문가는 “대학에 대한 학생들의 일반적인 선호도에 비해 배정을 많이 받은 대학들은 예전에 명성을 떨쳤던 곳들이 많다”며 “100명의 인원을 할당받은 한 국립대는 정시모집에서 미달 사태가 벌어지기도 한 대학”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4년제 대학의 협의체인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삼성이 총장추천제를 철회했음에도 다음 달 정기총회에서 이 문제를 안건으로 상정해 논의할 방침이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대학 등심위 곳곳 파행 … 멀기만 한 반값 등록금

    대학 등심위 곳곳 파행 … 멀기만 한 반값 등록금

    대학 등록금 책정 때 학생과 전문가 의견을 반영하자며 2010년 도입된 각 대학의 등록금심의위원회(등심위)가 학생과 대학의 입장 차 속에 갈등과 파행을 거듭하고 있다. 학생들은 등심위 내 학생 위원 비율을 높여야 한다고 학교 측을 압박하고 있다. 연세대와 이화여대 등 서울지역 6개 대학 총학생회장단은 23일 서울 중구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각 대학이 사립대의 회계 투명성 확보 등을 위해 학생 의견을 듣겠다며 만든 등심위가 취지와 다르게 운영되고 있다”면서 “등록금을 20% 인하하고 등심위가 민주적으로 운영되도록 정부가 나서라”고 촉구했다. 총학생회장단은 또 “박근혜 대통령은 정부가 4조원, 대학이 3조원 등을 부담해 올해 내 반값등록금을 달성하겠다고 했지만 정부와 학교 모두 재정 마련에 나서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 각 대학별 등심위는 학교 측과 학생의 극한 의견 대립 속에서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 이화여대 총학생회는 최근 학교 측에 “학생과 의견 조율 없이 결정한 외부 감사 선임을 철회하라”고 요구했지만 학교 측이 거부하면서 3차 등심위부터 학생 전원이 불참했다. 이대 측은 위원 과반수가 참석하면 회의를 진행할 수 있다는 규정에 따라 학생들이 불참해도 회의를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동국대 총학생회는 학교 측이 등록금 인상의 근거인 회계자료를 공개하기 전까지 등심위를 개최할 수 없다고 못 박으면서 갈등하고 있다. 일부 대학에서는 등록금 책정안을 둘러싸고 학교와 학생 측의 의견이 팽팽히 맞서면서 회의가 결렬되기도 했다. 연세대는 지난 20일 열린 5차 등심위에서 학교 측이 올해 학부 등록금을 지난해와 같은 수준인 연 852만원으로 하자고 제안했지만 학생 측이 회의 도중 전원 퇴장하는 등 거부하면서 회의가 파행됐다. 연대 등심위는 학생 위원 5명의 표결권을 모두 기권 처리한 채 학교 측에서 제시한 등록금 동결안을 그대로 통과시켜 학생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학생과 시민단체들은 등심위 구성 때 학생 위원 비율이 30%만 넘으면 돼 사실상 학교 측의 입장대로 심의를 끌고 갈 수 있다고 지적한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전주 상산고, 교학사 교과서 철회하라” 전방위 압박

    친일·독재 미화 비판을 받고 있는 교학사 교과서를 채택한 전북 전주 상산고가 전방위에서 철회 압박을 받고 있다. 울산 현대고가 입장을 바꿔 교학사 교과서 채택을 취소하면서 교학사 교과서를 채택한 것으로 알려진 학교 중에는 상산고만 남았다. 상산고 재학생들은 5일 학생회를 중심으로 설문조사를 벌여 결과를 6일 학교 측에 전달하기로 했다. 전북 지역 30여개 교육·사회·시민단체가 연대한 전북교육혁신네트워크도 6일 학교 앞에서 기자회견을 한 뒤 항의 방문할 예정이다. 학교 안팎에서는 홍성대(77) 상산고 이사장의 의중이 철회의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울산 현대고는 이날 홈페이지에 “교학사판 선정을 철회하고 교과협의회와 학교운영위원회(학운위)를 거쳐 새로운 교과서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철회는 교학사 교과서 채택에 반발한 동문들의 비판을 수용한 조치로 풀이된다. 앞서 교과서 선정 초기인 지난달 31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야당 의원들은 전국 2300여개 고교 중 800곳을 표본 조사한 결과 9곳이 교학사판을 채택했다고 밝혔다. 이후 학생·학부모·시민단체가 반발하자 이날 울산 현대고까지 8곳이 잇달아 재선정 작업을 벌였고, 현재 전주 상산고만 지학사판과 함께 교학사판을 공동 채택하겠다는 방침을 유지하고 있다. 한편 교학사의 한국사 교과서 채택 거부 움직임에 대해 교학사 측은 “교육부의 적법한 절차에 따라 영업권을 인정받았다. 그런데도 이미 채택된 교과서를 철회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법과 절차를 무시한 행위”라며 “이는 정상을 비정상으로 바꾸는 여론재판이자 마녀사냥”이라고 주장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대자보 잇단 철거’ 뿔난 成大 학생들

    성균관대에서 학교에 비판적인 입장을 담은 대자보들이 이유 없이 철거돼 학생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성균관대 학생단체 ‘프로젝트 류’는 25일 학교 측이 프로젝트 류 팀의 대자보를 수차례 통보 없이 철거했다고 밝혔다. 대자보에는 ‘학교가 류승완 박사를 부당 해고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류 박사는 “학교 정책과 제도를 비판했다는 이유로 강의가 취소됐다”며 2011년부터 2년간 1인시위를 한 바 있다. 프로젝트 류는 “학생들의 목소리가 담긴 대자보를 무단 철거당했다”며 학교 측을 비판했다. 이에 대해 성균관대 측은 “대자보에 붙인 날짜를 써 두면 게시 기간을 감안해 떼지 않지만 일정 기간이 지나면 떼고 있다”고 해명했다. 성균관대 자치언론 ‘고급 찌라시’도 지난달 총학생회 선거에 학교가 부당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학교의 사과를 요구하는 대자보를 지난 8일 중앙게시판에 붙였지만 곧 떼어졌다. 학교 측은 지난 9일 이 대자보를 철거한 뒤 ‘내용이 사실과 달라 대자보를 보관하고 있으니 학교 관리팀으로 연락하라’는 안내문을 게재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서울대 평창캠퍼스, 대기업 입주 취소에 비상

    서울대가 경기 시흥캠퍼스 건립 문제로 대학본부와 총학생회,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민교협) 등 학교 구성원 간에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지방자치단체 예산 수백억원이 들어간 강원 평창캠퍼스 그린바이오 산학협력단지도 기업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서울대가 캠퍼스를 무리하게 확장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대는 최근 연구 기능으로 설립한 평창캠퍼스 그린바이오 첨단연구단지 내 일부 시설을 활용해 국제농업기술대학원을 설립하고, 내년 9월부터 석사 과정으로 정원 60명과 외국인을 대상으로 정원 외 40명 등 모두 100여명을 모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국제 농업지식을 갖춘 전문인력을 양성하겠다는 것이지만, 일각에서는 캠퍼스 조성과 기업 유치가 계획대로 이뤄지지 않아 나온 ‘고육지책’이라는 해석을 내놓는다. 평창캠퍼스는 총사업비 3118억원으로 강원도비 597억원, 평창군비 299억원, 서울대 2222억원 등으로 충당됐다. 첨단 농업 연구시설을 건립하고 기업을 유치해 연구 성과물을 사업화하고 지역 경제도 활성화시킨다는 것이 평창캠퍼스 조성 목적이다. 그러나 상수도 문제로 공사가 지연되고 입지 조건 등의 이유로 일부 기업들이 캠퍼스 입주를 포기하면서 비상등이 켜졌다. 기업 입주가 계획대로 이뤄지지 않아 수익 창출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캠퍼스 유지 관리 비용에 등록금이 투입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부지 33만㎡(10만평) 규모의 평창캠퍼스는 지난 6월 완공됐지만 입주자는 현재 서울대 직원과 일부 기업 직원 등 150여명에 불과하다. 서울대 농생대 교수는 19일 “농업을 육성하고 공장 부지를 조성해 기업들을 유치하겠다는 처음 계획과도 완전히 달라진 상태”라면서 “기업이 들어오지 않으면 결국 큰 규모의 캠퍼스를 유지하기 위해 등록금이 들어가게 될 것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지난달에는 채소류 가공 전 처리시설을 건립하기로 했던 한 식품 대기업이 사계절 신선한 야채 공급이 어렵고 이익이 안 된다는 이유로 입주를 포기했다. 일자리 창출 등을 기대해 막대한 예산을 투입한 평창군과 군민도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서울대 평창캠퍼스 관계자는 “지리적 요건 등으로 기업 유치가 쉽지 않은 게 사실”이라면서도 “산학협력단지를 조성하고 있고, 행정 절차가 남아 있기 때문에 기업 유치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대 시흥캠퍼스도 2018년을 1차 완공 시점으로 잡고 있지만 뚜렷한 사업 진행계획이 나오지 않아 답보 상태다. 한 인문대 교수는 “시흥시에서는 서울대 캠퍼스 유치사업을 놓고 땅 투기라는 얘기마저 나오고 있다”면서 “구체적인 계획 없이 대규모 캠퍼스 사업을 벌이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꼬집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대남혁명노선 추종 진보당 주축 ‘소풍’ 간부 9명 기소

    검찰이 통합진보당 당원들이 주축인 ‘6·15 남북공동선언 실현을 위한 청년모임 소풍’(소풍)의 이적행위를 적발, 소속 조직원들을 재판에 넘겼다.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부장 김광수)는 소풍 4∼5기 대표로 활동한 김모(35·여)씨 등 간부 7명을 이적단체 구성·가입 등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15일 밝혔다. 검찰은 앞서 소풍을 결성하고 2007년 2기 대표로 선출되는 등 핵심 역할을 한 이준일(40) 진보당 서울 중랑구위원장을 지난 5월 불구속 기소한 데 이어 10월에는 조직원 유모(35)씨를 불구속 기소했다. 2006년 5월 소풍이 결성된 이후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 출신 진보당 당원들이 주요 간부로 활동하며 조직을 운영했다. 소풍은 결성 목적을 ‘분단과 예속의 완전한 청산과 새 조국 건설’로 규정하고 있고 ‘우리민족끼리 이념 확산, 연방연합제 방식의 통일과 자주적이고 민주적인 정권 창출’을 시대적 과제로 설정하고 있다. 조직원들은 매년 2∼3월 정기총회를 통해 북한이 신년 공동사설 등에서 밝힌 대남 혁명노선에 따라 주한미군 철수와 국가보안법 철폐 등 투쟁 계획을 세워 활동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 평택 미군기지 확장저지, 한진중공업 희망버스 투쟁 등 여러 집회와 시위에도 조직적으로 가담했다. 이들은 또 미군 없는 북·미 평화협정 체결, 대법원이 이적단체로 인정한 조국통일범민족청년학생연합(범청학련)·한총련·한국청년단체협의회(한청)의 합법화 등을 주장하고 북한 핵실험·미사일 발사를 옹호하기도 했다. 소풍은 서울 지역을 5개 반으로 나눠 하부 지역조직을 운영하면서 60∼100명의 회원으로부터 매월 자동이체 방식으로 1만~3만원의 회비를 걷어 운영자금을 조달했다. 조직원들만 접속할 수 있는 비공개 홈페이지를 운영하면서 이적표현물 등 여러 자료를 공유했다. 검찰은 “소풍의 나머지 조직원들의 이적 활동 여부도 끝까지 추적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자유민주적 기본질서 등 헌법질서 파괴를 노리면서 사회 혼란을 야기하는 안보위해 세력에 대해선 국가 안보 수호 차원에서 엄정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대전시장 임기말 또 낙하산 인사 논란

    취임 초부터 줄곧 측근 낙하산 인사 논란을 빚은 염홍철 대전시장이 임기 막바지에 또다시 이를 감행했다. 이번에는 30대 측근에게 두 거대 조직의 운영을 맡겨 무리수 인사의 정점을 보여줬다. 9일 프로축구 대전시티즌에 따르면 지난 4일 구단주인 염 시장이 이사회를 열어 김세환(38) 시생활체육회 사무처장을 신임 사장에 겸직 선임했다. 김 신임 사장은 염 시장의 핵심 선거공신이다. 2010년 지방선거 때 선거캠프 상황실장을 지낸 뒤 염 시장 취임 직후 시생활체육회 사무처장을 차지했다. 김 사장은 한밭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이 대학의 전신인 대전공고를 졸업하고 한밭대 총장을 지낸 염 시장과 동문 관계로 인연을 맺은 측근 중의 측근으로 알려졌다. 대전시티즌 사장 자리는 2011년 7월 김광희 선거캠프 특임위원장이 선임되는 등 염 시장 측근들의 보직으로 자주 쓰였다. 김 전 사장도 비전문가 논란을 낳았고, 최은성 선수에 대한 욕설과 모욕 파문을 일으켜 8개월 만에 물러났다. 김 사장도 정계 진출설이 나돌아 ‘커리어 쌓기용’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더 큰 문제는 겸직이다. 시생활체육회는 동호인이 40여만명에 이르고 연간 300차례 안팎의 대회와 행사를 치른다. 게다가 대전시티즌은 내년 시즌 2부 리그로 떨어져 위기를 맞았다. 시생활체육회 관계자는 “겸임 사무처장은 1991년 창립 뒤 처음이다. 김 사무처장이 (자리를 자주 비울 것 같아) 상근 부회장과 이사에게 업무 인수인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봉도 연간 7000여만원인 사무처장 것을 받기로 했지만 활동비는 어느 쪽을 받을지 아직 정해지지 않는 등 해괴한(?) 낙하산 인사로 두 조직이 갈팡질팡하고 있다. 염 시장은 2010년 7월 취임 뒤 “인사는 상식과 순리에 따르겠다”는 약속을 여러 차례 뒤집었다. 캠프 선대위 부본부장을 지낸 김인홍씨를 5급 상당의 일자리 특별보좌관(현 정무부시장), 이창기 선대위 정책자문단장을 대전발전연구원장 등에 앉혔다. 염 시장은 “김 사무처장이 능력이 뛰어나 사장에 선임했을 뿐 선거공신이어서 앉힌 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화장실 명언 1위 알고보니 ‘여고생의 재치’

    화장실 명언 1위 알고보니 ‘여고생의 재치’

    화장실 명언 1위 화제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 ‘화장실 명언 1위’라는 제목으로 사진이 올라와 화제다. ’화장실 명언 1위’ 사진에는 화장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명언이 쓰여진 푯말이 담겨 있다. 푯말에는 “큰 일을 먼저하라. 작은 일은 저절로 처리될 것이다, 데일 카네기”라는 글이 담겨 있다. ’화장실 명언 1위’ 답게 화장실에서 큰 일(대변)을 보게 되면 저절로 작은 일(소변)도 해결 된다는 의미로도 통하는 명언의 절묘한 인용이 보는 이들에게 큰 웃음을 줬다. 그 아래 ‘광명여고 학생회’라는 글이 있어 여고생들의 재치를 느끼게 해준다. ’화장실 명언 1위’사진을 본 네티즌들은 “화장실 명언 1위 너무 기발하다”, “화장실 명언 1위 나한테 딱 맞는 내용” 등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세상과 단절” 신상공개 성범죄자 아들의 비극

    성범죄를 저질러 신상공개명령을 받은 40대 가장의 아들이 숨진 채 발견됐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아들의 나이는 만 17세, 고등학교 2학년이었다. 동아일보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오전 11시 30분쯤 충남 아산시의 한 신축건물 원룸에서 타다 남은 번개탄 옆에 박모군의 싸늘한 시신이 발견됐다. 박군의 스마트폰 메모장에는 부모와 형, 남동생에게 남기는 5장짜리 유서가 있었다. 박군의 유서는 아버지에게 남기는 글로 시작됐다. “잠깐 무너지셨지만 매일 새벽부터 열심히 일하시는 거 정말 멋있고 존경스럽습니다” 박군의 아버지는 성범죄자다. 40대 중반의 그는 지방의 한 철도역 직원이었다. 2010년 5월 여중생을 추행한 죄로 1심에서 징역 2년 6개월과 집행유예 3년, 신상정보공개 5년에 처해졌다. ‘만 13세 미만 강제추행죄’를 적용받아 형벌은 더욱 무거웠다. 그리고 2011년 8월 25일, 박씨는 대법원에서 최종적으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아버지의 재판 준비를 돕던 박군에겐 세상이 무너진 것이나 다름없었다. 이미 앞서 2010년 12월 1심에서 유죄 판결이 내려졌을 때 박군은 수면제를 먹고 자살을 시도했다. 아버지 사건이 나기 전까지 박군은 학급에서 반장을 할 정도로 모범적인 학생이었다. 그러나 아버지가 법적·도덕적으로 지탄을 받게 된 상황이 박군에겐 너무 컸다. 아버지처럼 철도공무원이 되겠다던 박씨의 첫째 아들은 꿈을 접었고 초등학생인 셋째 아들 역시 “나는 불행하다”는 말을 꺼내기 시작했다. 박군은 유서를 통해 견디기 힘든 세상의 낙인에 대해 호소했다. 박군은 “저희 가정이 완전히 단절되고 가족 모두 힘들게 했던 사건이 있었다는 걸 여러분들께 알리고 싶어요. 저희 불쌍한 가족 구원해주세요. 엄마 이 글은 꼭 페이스북 하는 사람들에게 알려줘”라고 외치듯 전했다. ‘성범죄자 신상공개’ 명령은 박씨 가족의 삶을 송두리째 흔들어놨다. 박씨의 이웃들은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매년 박씨의 신상과 사진 등의 정보가 담긴 우편물을 받기 시작했다. 법이 개정·강화되면서 성범죄자가 살고 있는 건물의 번호와 이름, 나이, 사진 등의 정보가 담긴 우편물이 그 건물 소재지 읍면동의 모든 어린이집과 유치원, 초중고교, 읍면사무소와 동 주민자치센터, 학원, 청소년수련시설 등에 보내진다. 세 아들은 학교와 학원을 갈 때마다 어딘가에 아버지 사진이 박힌 신상공개물이 있을까 불안에 시달렸다. 박씨 가족은 다른 동네의 건물로 주거지를 옮겼지만 건물 주인이 “우리 건물이 성범죄자가 사는 곳으로 등록됐더라. 나가달라”고 요구해 다시 이사를 해야 했다. 박씨는 23년간 다녔던 직장에서 해고돼 전국을 떠돌며 트럭 운전을 하고 있다. 박씨는 “(숨진) 둘째는 얼마 전에 ‘아버지, 날씨가 추우니 꼭 점퍼 입으세요’라고 메시지를 보낼 만큼 아버지를 생각하는 아이였다”고 전했다. 박군은 지난달 24일 마지막으로 쓴 일기장에 “눈만 뜨면 우울해지고 짜증난다. 나도 모르게 허튼 생각하게 되고 약이 생각나지만 선뜩 행하지는 못하겠어서 그냥 잠들고 만다. 어젠 거의 (자살) 직전까지 갔었던 것 같다. 너무 괴롭다”고 썼다. 박군은 지난해 고등학교에 진학한 뒤로 마음을 잡은 듯했다. 의사가 돼 가족을 호강시키겠다며 공부에 매진했다. 학생회장 선거에 나갈 만큼 학교 생활도 원만했다. 하지만 여전히 상처는 아물지 않았던 것 같다. 박군의 어머니는 “일기를 보고 아들에게 ‘엄마도 죽고 싶은 순간이 많았지만 너희들 때문에 꾹 참고 살고 있다. 너도 혼자가 아니라 엄마 아빠가 있다는 걸 명심하라’고 당부했었다. 하지만 그걸로 부족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규환 선임기자의 차이나 로드] ‘엘리트 산실’ 산시방…그들의 정치적 고향 산시성 가다

    [김규환 선임기자의 차이나 로드] ‘엘리트 산실’ 산시방…그들의 정치적 고향 산시성 가다

    지난 22일 오후 중국 중부 산시(陝西)성 성도(省都) 시안(西安)의 비림(碑林)에는 100여일간의 가뭄 끝에 단비가 촉촉히 내리고 있었다. 우산을 쓰고 삼삼오오 짝을 지어 입장한 관람객들의 얼굴엔 굵은 빗줄기에도 아랑곳 없이 세계적인 귀중한 문화유산을 감상한다는 즐거움으로 가득 차 올랐다. ‘비림’은 중국의 명필·명사들이 남긴 1095개 비석 등이 나무의 숲을 이루고 있는 곳. 인쇄술이 발달하기 전 ‘어린’ 백성들을 계도하기 위해 왕희지(王羲之)·구양수(歐陽修)·왕유(王維)·소식(蘇軾·東坡) 등 일세를 풍미한 대가들의 비문(碑文)·묘지(墓志)·서법비(書法碑)·석각(石刻) 1만 1000여점을 한데 모아 선보이는 ‘비석 박물관’이다. 특히 비림은 1969년 하방(下放)됐던 왕치산(王岐山) 당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가 ‘다오유’(導游·문화유산 해설사)로 근무하던 곳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하방’은 도시 청년들을 정신 재무장 차원에서 일정 기간 농촌·공장에 보내 근무하게 하는 제도다. 이곳 다오유인 바이쉐쑹(白雪松·27)은 “왕 서기가 40여년 전 이곳에서 나와 같은 다오유를 했다는 얘기를 선배들로부터 들었다”며 가끔 한 번씩 그가 일하는 모습을 떠올려 본다고 전한다. 시진핑(習近平) 체제 출범 1년을 맞으면서 산시성이 ‘권력 엘리트의 산실’로 떠올랐다. 당·정·군 요직에 포진하고 있는 이들 가운데 산시성과 끈끈한 인연을 맺고 있는 인물들이 크게 늘어난 덕분이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왕치산 서기와 같은 해에 산시성 옌촨(延川)현 량자허(梁家河)촌에 하방돼 야오둥(窯洞·토굴)에서 7년간 생활했다. 그의 부친 시중쉰(習仲勛) 전 부총리는 시안 북쪽 푸핑(富平)현에서 태어나 1930년대 공산당 산베이(陜北) 근거지의 지도자로 활약, ‘중국 지도자의 피’가 흐르는 곳이다. ‘산시방’(陝西幇)으로 분류되는 이들은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을 중심으로 한 ‘상하이방’(上海?), ‘석유방’(石油幇·석유업계 고위관료 출신의 정치 세력)과 같이 정치적 파벌을 형성하고 있다는 게 베이징 외교가의 공통된 분석이다. 산시방은 크게 네 부류로 나뉜다. 첫째, 시 주석과 자오러지(趙際) 당중앙조직부장, 팡펑후이(房峰輝) 인민해방군 총참모장, 장유샤(張又俠) 인민해방군 총장비부장, 장바오원(張寶文)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부위원장 등과 같이 지관(籍貫·본적)이 산시성인 인사들이다. 공산당 조직·인사를 총괄하는 자오 부장은 리젠궈(李建國) 전인대 부위원장의 후임으로 5년간 산시성 당서기를 지냈다. 자오 부장과 팡 총참모장, 장 총장비부장의 지관은 각각 시안과 웨이난(渭南), 셴양(咸陽) 빈(彬)이다. 팡 총참모장은 본적이 셴양 빈현일 뿐 아니라 산시 바오지(寶鷄)시의 제21집단군 등에서 35년간 복무했다. 둘째는 왕 서기와 왕천(王晨) 전인대 부위원장처럼 외지인이면서 이곳에 하방돼 인연을 맺은 경우다. 시 주석의 ‘반부패 전쟁’을 총지휘하는 왕 서기는 문화혁명의 광풍이 몰아치던 69년 옌안(延安)에 하방됐다. 그는 비림 등 산시성 박물관에서 7년간 근무했고, 1973~76년 시베이(西北)대 역사학과를 졸업했다. 베이징 출신인 왕 부위원장도 같은 해 하방돼 1974년까지 옌안지구 이쥔(宜君)현에서 고초를 겪었다. 금융 부문을 총괄하는 마카이(馬凱) 부총리는 본적이 상하이지만, 혁명 간부 자녀 교육을 위한 시안 바오위(保育) 소학교를 2년간 다녀 산시방에 이름을 올렸다. 셋째는 산시방의 최연장자인 위정성(兪正聲)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전국위원회 주석과 ‘차기 권력 핵심’ 진입이 유력한 루하오(陸昊) 헤이룽장(黑龍江)성장 등 산시성에서 태어난 인사들이다. 위 주석은 옌안, 루 성장은 시안에서 태어났다. 루 성장은 문혁 후 시안시 첫 고교생 당원(18세), 첫 베이징대 직선 학생회장(20세), 베이징 최연소 국영기업 총수(28세), 최연소 베이징 부시장(35세), 최연소 장관급 간부(공산주의청년단 중앙서기처 서기·41세) 등의 신기록을 쏟아냈다. 넷째는 리잔수(栗戰書) 당중앙판공청 주임과 창완취안(常萬全) 국방부장 등은 외지인이면서 산시성 근무 경력을 가진 인사들이다. ‘시진핑 비서실장’으로 불리는 리 주임 역시 시안시 당서기 등을 맡아 5년간 이곳에서 일했다. 창 부장은 시안시 린퉁(臨潼)현에 주둔한 47집단군 등에서 28년간 군 생활을 했다. 산둥(山東) 출신인 리젠궈 전인대 부위원장은 1997년부터 10년 동안 산시성 당서기를 지냈다. 자오정융(趙正永) 산시성 당서기는 안후이(安徽)성 출신이지만 2001년 이후 지금까지 산시성에서 일하고 있는 만큼 이곳에 뼈를 묻겠다는 각오다. 산시방은 인정과 의리를 중시한다. 박준영 전남지사는 2005년 당시 저장(浙江)성 당서기를 맡고 있던 시 주석을 한국으로 초청해 그와 인연을 맺었다. 지난해 4월 베이징을 방문한 박 지사가 국가부주석이던 그에게 면담을 신청하자 그는 바쁜 일정 속에서도 흔쾌히 박 지사와 만났다. 그에게 과거의 인연을 중시하는 산시 사람의 피가 흐르고 있다는 얘기다. 산시성은 비록 척박한 황토 고원에 자리 잡고 있지만, 혁명 요람인 옌안과 천년 고도인 시안을 품에 안고 있는 만큼 자존심이 세고 결속력 또한 강하다. 양녠톈(楊念田) 시안 고신(高新·하이테크)산업개발구 관리위원회 부서기는 “산시성 사람들은 다른 지역에 비해 문화적 자부심이 대단하고 고향에 회귀하려는 마음이 강해 유대감이 끈끈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khkim@seoul.co.kr
  • “바나나 줄테니…”에 숙대 여대생들 발칵

    “바나나 줄테니…”에 숙대 여대생들 발칵

    숙명여대 구내식당을 운영하는 신세계푸드가 밥값 인상에 반대하는 학생들에게 사과 차원에서 ‘선착순 바나나’와 ‘요구르트’를 제안해 더 큰 반발을 사고 있다. 숙명여대 총학생회는 3일 “학내 식당을 운영하는 신세계푸드가 2학기 개강을 앞둔 지난 8월말 2300~3100원이었던 식당 메뉴 가격을 각각 200원씩 인상했다”면서 “신세계푸드는 올 초 가격 인상과 관련해 학생회와 협의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일방적으로 인상안을 통보해 놓고는 어처구니없는 보상안으로 학생들을 우롱했다”고 밝혔다. 신세계푸드 측은 지난달 “(밥값 인상에 대해) 충분한 사전 협의가 이뤄지지 못한 점은 유감”이라면서 “학생들의 요구에 부응해 중간고사 기간에 바나나 500개를 선착순으로 제공하겠다”며 사과의 뜻을 표시했다. 이 같은 사과 내용이 전해지자 학내 여론은 더욱 악화됐다. 그러자 신세계푸드 측은 한 술 더 떠 바나나 수를 1100개로 늘리고 요구르트 제공을 추가로 제시했다. 학생회 홈페이지에는 “요구르트라니 여기가 ‘숙명 유치원’이냐”, “자신의 잘못을 원숭이 바나나 던져주듯 끝내려는 태도를 참을 수 없다”는 비판의 글들이 속속 올라왔다. 박명은 총학생회장은 “신세계푸드 측은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겠다는 약속을 수차례나 어겼다”면서 “대기업이 아닌 대학이 직영 형태로 식당을 운영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계약 주체인 학교 측과 협의를 끝낸 사안”이라면서 “물가와 수도·광열비 단가 상승 등으로 가격 인상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동대표 온라인 선출… 생활선거 새바람

    동대표 온라인 선출… 생활선거 새바람

    “회사에서 스마트폰으로 동대표 선거했어요. 15초밖에 걸리지 않더라고요. 참 편했죠.” 대전 동구 가양동 아침마을아파트 주민 김영춘(33)씨는 31일 진행된 동대표 선거를 한 뒤 “예전에는 아파트단지에 있는 투표장도 가기 귀찮아 포기한 적이 많았다. 난생처음 온라인 투표를 해 봤다”며 이같이 말했다. 생활선거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스마트폰과 컴퓨터를 활용한 민간단체 전자투표가 국가기관인 선거관리위원회의 지원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날 동 대표 선거는 중앙선관위와 KT가 지난 6월 ‘온라인투표 서비스 업무협약’을 맺은 뒤 전국에서 처음으로 치러진 온라인 생활투표다. 생활투표는 지방선거, 총선 등 공직선거와 무관한 것으로 주민생활 관련 단체 등의 선거다. 사소한 이해관계가 얽혀 선거 관련 잡음이 자주 발생하는 곳이다. 황성원 중앙선관위 서기관은 “민간단체가 자체 선거를 위해 전자시스템까지 갖추는 것은 힘들기 때문에 온라인 투표시스템을 개발해 제공했다. 생활 깊숙이 공명선거 분위기를 확산시키려는 뜻도 있다”며 “공공성이 높은 사회복지사회, 변호사회, 의사회, 재향군인회 등은 물론 미래 유권자인 초·중·고교 학생회장 선거까지 지원한다”고 밝혔다. 이날은 모두 10명의 동대표를 뽑는 선거가 치러졌다. 모두 1025가구로 투표권은 가구당 한 표씩 주어졌다. 관리사무소는 111동 방범대사무실에 투표장을 설치했으나 직접 투표하는 주민은 그리 많지 않았다. 정용구(58) 관리소장은 “직접 투표하는 주민은 예전의 절반밖에 안 됐고, 그것도 대부분 노인들”이라고 전했다. 대신 아파트단지 곳곳에서 스마트폰으로 투표하는 주민이 자주 눈에 띄었다. 장을 보러 가거나 외출하기 위해 발걸음이 바쁜 중에도 스마트폰을 꾹꾹 눌렀다. 집에 있는 컴퓨터나 PC방에서 게임을 하다 투표를 하기도 했다. 주민 권오신(43)씨는 “가게에 나가서 컴퓨터로 투표를 했다”면서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줄 서서 기다리는 불편이 없어 젊은 사람에게 부담스럽지 않다”고 웃으며 말했다. 정 관리소장은 “동대표는 단독 후보 출마 시 투표율이 절반을 넘어야 당선되는데 예전엔 그걸 못 채워 2~3일간 투표함을 들고 가가호호 방문해 투표하게 했다”면서 “그래서 전자투표를 의뢰했고, 그런 고생을 하지 않고도 동대표를 뽑게 됐다”고 기뻐했다. 온라인 투표는 주민들이 선거인 등록 시 휴대전화번호나 이메일을 기록하면서 시작된다. 관할 선관위는 이를 토대로 각 선거인에게 고유 인증번호를 문자나 이메일로 발송한다. 유권자는 이를 받아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로 온라인 투표시스템(www.kvoting.go.kr)에 접속해 후보를 선택한다. 온라인 투표는 투표율이 높아지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민간단체 자체 선거보다 공정성이 높고 투·개표 관리도 쉽다. 선거관리인, 투표소, 인쇄물 등이 덜 들어 비용도 절감된다. 선관위는 온라인 투표시스템 제공 수수료로 해당 단체로부터 선거인 1인당 700원씩을 받는다. 학생회장 등 초·중·고교 선거는 300원으로 절반 수준이다. 황 서기관은 “이번 동대표 선거를 비롯해 11월 말까지 전국 268개 선관위에서 치러지는 첫 선거는 모두 무료로 온라인 시스템을 제공한다”며 “훗날 공직선거에 온라인 투표가 도입될 것에 대비하는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트렌스젠더 전용화장실 필요할까? 英 논란

    트렌스젠더 전용화장실 필요할까? 英 논란

    트랜스젠더 전용 화장실 과연 필요할까? 최근 영국 서식스 대학교 학생회가 트랜스젠더를 위한 화장실을 도입하겠다는 의견을 펼쳐 논란이 되고있다. 만약 학생회의 뜻대로 이루어진다면 기존 남녀 외에 트랜스젠더까지 추가로 화장실이 등장할 전망이다. 학생회 측의 이같은 방침은 남녀 외에 트랜스젠더까지 모두 대학 내에서 차별 받아서는 안된다는 정신에 기반한다. 학생회 임원 이모젠 아디는 “대학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공간으로 소수 성(性)은 보호받아야 한다” 면서 “캠퍼스 내에 존재하는 모든 장벽은 허물어져야 하며 많은 학생들 역시 환영해줄 것이라 믿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 대학이 트랜스젠더를 위한 정책을 펴는 첫번째 학교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학생회의 이같은 방침이 알려지자 학생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일부 학생들은 “트랜스젠더 학생들을 일일히 확인해 화장실 출입을 시킬 것인가”라고 반문하며 “캠퍼스 내에는 트랜스젠더 외에도 해결해야 할 많은 과제들이 있다” 며 비판했다. 한편 트랜스젠더의 화장실 선택권과 관련된 논란은 이 학교가 처음은 아니다. 특히 지난 8월 미국 캘리포니아주는 50개주 가운데 처음으로 트랜스젠더 학생들에게 자아 인식에 따른 성별을 기준으로 화장실과 샤워실, 탈의실을 선택하는 주법을 발효한 바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극과 극](11)종로의 노인들 vs 서울광장의 촛불…그들이 사는 법

    [극과 극](11)종로의 노인들 vs 서울광장의 촛불…그들이 사는 법

    지난해 대통령 선거에서 불거진 국정원의 대선 개입 사건으로 올해 여름부터 또 다시 촛불이 모였다. 촛불의 반대편에는 맞불을 놓기 위한 할아버지 부대가 어김없이 등장했다. 과거 ‘가스통 할배’로 불렸던 보수단체 회원들이다. 특히 국정원 사건과 맞물려 지난 8월 말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 등이 내란 음모 혐의를 받으며 구속되면서 9월부터 이념 갈등은 최고조로 이르렀다. 벌써 몇 해째, 똑같은 사안을 두고도 너무나 다른 목소리를 내는 보수단체와 진보단체. 이들은 무엇을 말하기 위해 이렇게 모이고, 또 이들을 진짜 움직이게 하는 건 무엇인지, 집회 현장을 함께하며 목소리를 들어봤다. 지난달 6일 오후 2시. 서울 종묘공원에서는 대한민국 어버이연합의 주최로 시국강연회가 열렸다. 이곳은 1년 내내 어버이연합이 ‘시국강연회’ 명목으로 경찰에 집회 신고가 돼있다. 매일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집회이지만 참가 인원은 300명을 훌쩍 뛰어 넘었다. 준비된 플라스틱 의자가 부족해 일부 노인들은 주변 보도 블럭에 걸터앉았다. 모두 70~80대로 보이는 남성 노인들이었다. ‘자유 대한민국을 지킵시다’, ‘대한민국을 위하여 뭉치고 싸우자! 이기자!’‘는 내용의 현수막이 곳곳에 붙었다. 이날 강연자는 김진철 남침땅굴을 찾는 사람들 대표였다. 그는 국내 정치 상황에 대해 언급하면서 김대중(DJ)·노무현 전 대통령을 집중적으로 공격했다. 북한에 ‘퍼주기’를 했다는 내용부터 시작해 안보를 불안하게 만든 장본인이라는 취지였다. 김 전 대통령과 노 전 대통령을 향해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사람”이라는 거친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김영삼 전 대통령을 향해서는 “겉으로는 이회창을 밀었지만 속으로는 DJ를 밀어준 것”이라고도 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도 비판적 시각을 내비쳤던 김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서는 “원칙을 잘 지키고 있다”며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김 대표는 “박근혜 정부에서 나라를 위해 헌신한 사람들에게 대가를 주는 법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어버이연합을 국가유공자로 대우하는 법안이 필요하다”고도 주장했다. 강연의 핵심은 안철수 무소속 의원과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에 대한 공격이었다. 이 의원의 내란 음모 혐의 사건이 불거진 직후여서 김 대표의 목소리는 더욱 격앙됐다. 그러면서 안 의원의 “요즘 세상에 간첩이 어디 있느냐”는 발언을 문제 삼았다. 그는 “안철수는 정치하지 말고 컴퓨터 백신이나 계속 개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 의원이 야권의 잠재적 대권 주자라는 점에서 경계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노인들은 강연 도중 “종북좌파 척결하자”는 등의 구호를 반복해 외쳤다. 이날 강연회 참가자들을 위해 어버이연합에서는 백설기 300개를 나눠주었다. 떡은 순식간에 동이 났다. 매일 열리는 강연회에는 101세의 노인이 출근도장을 찍기도 한다고 한다. 어버이연합 추선희 사무총장에게 노인들이 왜 나오는 것인지 물었다. “우리가 과거에 배운 안보관과 현재 젊은이들에게 가르치는 내용이 너무 달라 위기감을 느꼈다”는 답이 돌아왔다. “우리가 일으켜 세운 나라를 종북 세력에 다시 넘길 수 없다”는 위기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올바른 국가관을 젊은이들에게 물려주는 것”이 어버이연합을 움직이는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어버이연합은 서울과 경기 지역에 11개 지부를 두고 있다. 등록한 회원수가 1700여명이고 집회가 있을 때마다 수시로 회원이 아닌 노인들도 참석한다. 참가자들의 평균 연령은 70대 후반~80대 초반. 2006년 처음 결성될 당시 서울 종로구 인의동의 4평짜리 사무실에서 시작했는데 현재는 17평으로 규모를 넓혔다. 정부 지원금을 받지 않아 회원들이 후원금을 모으고 각종 폐지, 고물을 주워 이를 팔아 운영비로 사용하고 있다. 사무실 한 켠에는 폐지와 플라스틱들이 산더미처럼 쌓여있다. 주로 목소리를 내는 현장은 북한의 김일성 3부자에 대한 비판, 일본의 역사왜곡 항의, 그리고 이들이 말하는 우리나라의 ‘종북 세력’을 규탄하는 곳들이다. 이러한 집회 현장에서는 어버이연합 외에도 반핵반김국민협의회, 고엽제 전우회, 대한민국 지킴이 민초들의 모임 등 보수단체들이 연합해서 활동하고 있다. 이석기 의원 사태가 일어난 뒤 9월 초 매일 오후 국회의사당 앞에서 ‘간첩소굴 통합진보당 해체 요구 1인 시위’, ‘이석기 체포동의안 가결 촉구 집회’ 등을 열기도 했다. 북한과 일본에 대한 항의 집회에서는 가스통을 비롯해 화형식까지 재연됐다. 어버이연합회는 집회 외에도 탈북자 지원 행사 및 초등학생들의 역사교육 등도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탈북자들을 찾아 선물세트를 나눠주고 보육원과 양로원에 송편을 보냈다. 지난해에는 경북 지역 초등학생 70명을 초청해 국회와 국립현충원, 전쟁기념관을 견학하며 역사교육을 했다. 추 사무총장은 “젊은 사람들은 우리가 가스통 할배라는 인식이 강하지만 우리는 젊은이들이 국가관을 바르게 인식할 수 있도록, 애국을 위해 자발적으로 움직이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들의 정반대에 있는 진보단체의 목소리를 들어보면 ’절충점‘이라는 게 없어 보일 만큼 팽팽한 평행선을 이어오고 있다. 진보단체는 종류나 규모가 매우 다양하지만 보수단체에서 주로 공격하는 단체들은 강령에 ’자주적 평화통일‘ 등을 명시한 단체들이다. 지난 여름부터 켜지기 시작한 촛불은 전국에서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지난달 7일 오후 7시, 서울 청계광장에서는 국정원 대선개입 규탄 시국회의(국정원 시국회의)가 주최한 촛불집회에 함께했다. 이들의 집회는 보수단체와는 분위기가 확연히 달랐다. 집회가 열리기 한 시간 전부터 광장은 붐비기 시작했고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광야에서’, ‘아리랑’ 등의 노래가 울려 퍼졌다. 특히 진보단체의 현장은 회원들 뿐 아니라 일반 시민들이 지나가면서 자연스럽게 참여할 수 있도록 공간이 열렸다. 어린이들을 데리고 나온 부모들도 곳곳에 눈에 띄었다. 30~40대 연령층이 주를 이루었다. 누가 어떤 단체의 회원인지 쉽게 구분할 수 없었다. 깃발을 보고 참가한 단체를 알 수 있을 뿐이다. 시민들은 한 손에는 촛불을 들고 또 다른 손에는 주최 측에서 나눠준 피켓을 들었다. ‘박근혜는 하야하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진보성향 단체들이 모인 한국진보연대 등 진보단체를 비롯해 통합진보당 각 지역위원회, 대학교별 모임과 ‘정봉주와 미래권력들(미권스)’, ‘아고라’ 등 의 커뮤니티 회원들도 대거 모였다. “부정선거 당선무효”, “박근혜는 책임져라”는 등의 구호가 쏟아져 나왔다. 한참 노래가 신나게 울려퍼지다가 집회가 시작되자 일반 시민들이 무대에서 발언하기 시작했다. 미리 주최 측에 신청해 발언권을 주는 방식이다. 광주에서 왔다는 70대 노인이 무대에 섰다. 그는 “이 할아버지가 오죽 답답했으면 여기까지 왔겠느냐”면서 털썩 주저 앉아버렸다. 국정원의 대선개입 사건에 대한 비판을 쏟아내면서 “민주주의가 후퇴하고 있다”는 답답함을 토로했다. 이어서 마이크를 잡은 발언자들도 비슷했다. 촛불집회는 지난 6월부터 전국 각지에서 수시로 열리고 있다. 한국진보연대를 비롯해 진보단체들이 모여 전국 지역별로 국정원 대선개입 규탄 시국회의를 구성하는 등 규모도 더욱 늘어나고 있다. 한 40대 참가자는 “촛불집회가 매주 주말 열리는데 언론에서는 보도도 제대로 하고 있지 않다”고 불만을 터뜨리면서 “이렇게 나와서 촛불을 들지 않으면 아무것도 변하는 게 없을 것 같아 이렇게 매주 나오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참가자도 “잘못된 게 있고 바로 잡아야 하는데 달라지는 게 없으니 답답할 뿐”이라면서 “지금으로선 내가 할 수 있는 것도 여기 나와서 힘을 보태는 것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대학생들 사이에서도 많은 변화가 일고 있다. 특히 ‘할배’들 만큼이나 보수적인 목소리를 내는 대학생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졌다. 지난해부터 각종 논란을 불러 일으켰던 극우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인 ’일간베스트‘가 대표적이다. 어버이연합 측에서는 “천안함·연평도 포격 사건을 계기로 젊은 친구들이 북한에 대해 새롭게 인식하게 됐고 이러한 위기의식을 바탕으로 우리와 비슷한 목소리를 내고 서로 힘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27일 서울 프레지던트 호텔에서는 대학생들이 “친북·종북 세력을 척결하고 통합진보당·21세기 한국대학생연합은 해체하라”고 주장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2009년 창립한 한국대학생포럼 회원들이다. 이들은 “종북 세력의 실체가 이석기 내란음모 사건으로 만천하에 드러난 만큼 국가의 기강을 흔드는 종북 세력들을 뿌리 뽑아야 한다”면서 “특히 통합진보당과 21세기 한국대학생연합은 국민을 선동도구로 삼아 국가안보를 뒤흔들려하고 있다”며 이들의 해체를 주장했다. 한국대학생포럼 심응진 회장(고려대)은 “2008년 광우병 사태 당시 진보단체의 목소리만 부각되는 점이 아쉬워 보수 성향 대학생들도 올바른 목소리를 내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졌다”면서 “대학생들이 제대로 된 국가관을 확립할 수 있도록 우리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한국대학생포럼에서 겨냥한 21세기 한국대학생연합(한대련)은 2002년부터 결성된 대학 총학생회 연합 모임이다. 과거의 한총련과 비슷한 맥락이다. 매년 반값 등록금 공약이 이행되도록 투쟁을 벌이기도 하고 진보단체의 촛불집회에 동참하는 등 정치적인 이슈에 대한 목소리도 꾸준히 낸다. 지난달 28일 한대련은 서울 종로 보신각 앞에서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에 대한 규탄집회와 함께 시국법정을 열었다. 사건의 피의자로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대선 당시 새누리당 총괄선대본부장), 권영세 주중대사(대선 당시 새누리당 종합상황실장)으로 내세우고 학생들이 검사와 판사를 맡아 이들의 혐의 내용을 읊었다. 참가한 나머지 학생들은 배심원이 되어 유·무죄를 판단해 주는 역할을 맡는 방식의 퍼포먼스였다. 결과는 네 명 모두에게 유죄가 선고됐다. 판사를 맡은 학생이 “원세훈 전 국정원장에게 징역 419년, 김용판 전 청장에게 징역 518년, 김무성 의원에게 징역 615년, 권영세 대사에게 징역 1004년을 선고한다”고 판결하자 학생들이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다. 집회에 참가한 학생은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에 대해 대학생들이 꾸준히 진상규명을 요구하고 있지만 아무것도 달라지는 게 없다”면서 “우리가 이렇게 모여 목소리를 내다보면 누군가 귀를 기울여줄까 하는 기대감에 이렇게 나오게 된다”고 말했다. 아직도 촛불은 전국에서 타오르고 있다. 특히 지난 5일은 국정원 사건을 주제로 한 촛불집회가 시작된지 100일째 되는 날이었다. 100일을 맞이한 촛불집회가 열린 서울역 광장 맞은편 서울게이트웨이타워 앞에서는 대한민국 재향경우회, 대한민국 고엽제전우회등 보수단체들이 어김없이 ‘반(反)국가 종북세력 대척결 10차 국민대회’라는 명칭의 맞불집회를 열었다. 국정원 사건 뿐 아니라 최근 정부의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법외노조화, 유영익 국사편찬위원장 임명 등으로 촉발된 역사 논쟁 등 보수단체와 진보단체의 ‘논쟁’은 계속되고 있다. 곳곳의 이슈들로 사그라들 기미도 안 보인다. 이들이 한 목소리를 내는 일은 앞으로도 거의 불가능할 것이다. 다만 보수단체와 진보단체, 서로의 존재가 각자의 존재감을 더욱 부각시키는 데 상당 부분 역할을 하는 것 같이 보인다. 글·사진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트랜스젠더 전용 화장실 나올까?…英대학 논란

    트랜스젠더 전용 화장실 과연 필요할까? 최근 영국 서식스 대학교 학생회가 트랜스젠더를 위한 화장실을 도입하겠다는 의견을 펼쳐 논란이 되고있다. 만약 학생회의 뜻대로 이루어진다면 기존 남녀 외에 트랜스젠더까지 추가로 화장실이 등장할 전망이다. 학생회 측의 이같은 방침은 남녀 외에 트랜스젠더까지 모두 대학 내에서 차별 받아서는 안된다는 정신에 기반한다. 학생회 임원 이모젠 아디는 “대학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공간으로 소수 성(性)은 보호받아야 한다” 면서 “캠퍼스 내에 존재하는 모든 장벽은 허물어져야 하며 많은 학생들 역시 환영해줄 것이라 믿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 대학이 트랜스젠더를 위한 정책을 펴는 첫번째 학교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학생회의 이같은 방침이 알려지자 학생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일부 학생들은 “트랜스젠더 학생들을 일일히 확인해 화장실 출입을 시킬 것인가”라고 반문하며 “캠퍼스 내에는 트랜스젠더 외에도 해결해야 할 많은 과제들이 있다” 며 비판했다. 한편 트랜스젠더의 화장실 선택권과 관련된 논란은 이 학교가 처음은 아니다. 특히 지난 8월 미국 캘리포니아주는 50개주 가운데 처음으로 트랜스젠더 학생들에게 자아 인식에 따른 성별을 기준으로 화장실과 샤워실, 탈의실을 선택하는 주법을 발효한 바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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