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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시 특집] 세종대학교, 한국사 가산점 부여 3등급 이상이면 만점

    [정시 특집] 세종대학교, 한국사 가산점 부여 3등급 이상이면 만점

    정시모집에서 가군 30명, 나군 929명 등 총 959명을 모집한다. 수능 성적은 국어·수학영역은 표준점수, 영어영역은 등급, 탐구영역은 백분위 점수를 반영한다. 인문자연계열은 수능 100%를 반영하며 인문계열은 국어(30%), 수학 나형(30%), 영어(20%), 사회탐구(2과목, 20%)를, 자연계열(창의소프트학부 제외)은 국어(15%), 수학 가형(40%), 영어(20%), 과학탐구(2과목, 25%)를 반영한다. 창의소프트학부는 국어(35%) 반영 비율이 높고 수학 가·나형과 사회·과학탐구 구분 없이 지원 가능해 교차 지원을 열어두었으나 수학 가형에 5%의 가산점을 부여한다. 계약학과를 제외한 인문·자연계열 모집단위는 한국사에 등급별로 가산점을 부여하는데 3등급 이상이면 만점을 받는다. 예체능계열 중 무용과와 영화예술학과 연기예술은 수시 미충원 인원이 발생할 경우에만 정시모집에서 선발한다. 특성화고교졸 재직자 전형은 학생부종합전형으로 호텔외식관광프랜차이즈경영학과를 통해 10명을, 글로벌조리학과를 통해 10명을 선발한다. 군 장학생 특별전형은 자연계열에 속하지만 인문계열 수능에 응시한 학생들도 지원이 가능하다. 국방시스템공학과와 항공시스템공학과 모두 국어(15%), 수학(40%), 영어(20%), 탐구(2과목, 25%)를 반영하며, 수학 가형 응시자에게 5%의 가산점을 부여한다. 군 장학생 특별전형은 정시 전형 중 유일하게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있다. 원서접수는 오는 27일부터 31일까지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ipsi.sejong.ac.kr)를 참조하면 된다. 문의전화는 (02)3408-3456.
  • ‘부모 숙제’ 중고교 과제형 수행평가 내년부터 사라진다

    ‘부모 숙제’ 중고교 과제형 수행평가 내년부터 사라진다

    고교 세부능력·특기사항 全학생 기재중고등학교에서 ‘부모 숙제’로 불리는 과제형 수행평가가 사라진다. 고등학교에서는 모든 학생들에 대해 학교생활기록부의 ‘과목별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세특)을 기재해야 한다. 교육부는 이 같은 내용의 ‘학교생활기록 작성 및 관리지침(훈령)’ 일부 개정령안을 지난 17일 행정예고했다고 19일 밝혔다. 개정된 관리지침에는 수행평가의 용어 정의에 ‘담당교사가 교과 수업시간에’라는 문구를 추가하도록 했다. 앞으로 수행평가는 “교과 수업시간에 담당교사가 학습자들의 과제와 수행 과정 및 결과를 직접 관찰하고 그 결과를 전문적으로 판단하는 평가 방법”으로 규정된다. 또 평가 운영 방법을 규정한 부분에는 ‘정규교육과정 외에 학생이 수행한 결과물에 대해 점수를 부여하는 과제형 수행평가는 실시하지 않는다’는 문구가 추가됐다. 이에 따라 교사가 수행평가를 정규 교과 수업시간 외에 수행하는 과제로 내는 것이 금지된다. 학생과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과제형 수행평가가 학생들의 방과 후 학습 부담을 가중시킨다는 불만이 나왔다. 학부모들이 자녀들의 과제를 대신 해주거나 수행평가를 대신 해주는 사교육 상품까지 등장하는 부작용도 생겨났다. 이 밖에 교육부는 개정안에 “학생부에는 사용자(교사)가 직접 관찰·평가한 내용을 근거로 자료를 입력해야 한다”는 조항을 신설해 학생부 대필을 금지했다. 고교 학생부의 ‘세특’에 대해서는 “모든 학생에 대해 입력하되 세부사항은 교육부 장관이 별도로 정한다”는 조항을 신설했다. 고교에서 교사 간, 또는 학생들 간 세특 기재 격차에 대한 불만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이나, “수업에 참여하지 않는 학생들에게 특기사항을 기재하는 건 불가능하다”는 교사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최종 종합심사표 현장서 공개해 참가자에 ‘심사회피’ 알권리 제공했어야”

    “최종 종합심사표 현장서 공개해 참가자에 ‘심사회피’ 알권리 제공했어야”

    “대회당일 공개해야 할 종합집계심사표를 한 달이 지났는데도 공개하지 못하는 건 심사회피 절차를 준수하지 못했다는 방증이 아닐까요. 설령 공개한다고 해도 대회 끝난 뒤 뒤늦게 심사자료를 참가자가 아닌 언론에 공개하는 게 뭔 의미가 있습니까.” 서울지역에서 판소리 심사위원 경험이 많은 한 협회관계자는 지난 11월 17일 제8회 김포평화 전국국악대회를 치른 한국국악협회 김포지부가 아직도 종합심사 자료를 공개하지 못하고 있는 사실에 대해 이렇게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참 시간이 지난 뒤 뒤늦게 자료를 보여줄 게 아니라 대회의 본질은 당일 출전자들에게 심사회피에 대해 알 권리를 제공했어야 마땅하다”며, “대회가 모두 끝난 후 심사위원들이 누군지, 제자가 누군지도 모르는 언론인들에게 심사자료를 보여주는 게 운영상 일처리가 맞지 않고 대회 투명성에 의혹만 커질 뿐”이라고 설명했다.본지 취재 결과 지난달 개최한 김포국악대회에서 가장 중요한 최종 종합심사표가 19일 오전 11시까지 공개되지 않아 심사회피 절차를 거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판소리 학생부와 민요단체부 심사표 기록도 공개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심사 공정성에도 의혹이 일고 있다. 판소리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최종 공개하는 심사집계 점수표에 달랑 합계 점수만 내는 부실한 대회는 전국 어디에도 없다는 지적이다. 예를 들어 A지역에서 온 경연자가 1등을 했는데 A지역 지부장이 스승이거나 8촌이내 친인척이었다면 회피절차를 안했다고 의심할 수 있다. 이때 심사회피 절차를 거쳤다면 당사자가 대회 당일날 점수공개 후 즉시 이의신청을 제기할 수 있다. 그런데 점수합계표와 순위만 달랑 공개했다면 이의신청 기회자체를 주지 않았다는 것이다. 대회 참가자가 아무런 정보가 없어 별다른 이의를 제기할 수 없는 상황이다. 만일 대회 측에서 이날 제대로 점수집계표를 공개했다면 이의신청시 바로 심사위원들이 회의를 열어 재차 심사회피와 관련해 확인하는 절차를 거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런데 김포국악대회에서는 이런 기본 알 권리조차 주지 않았다는 점이 문제라고 꼬집었다.서울지역의 저명 판소리협회 관계자는 “예전에 한 대회에서 심사표를 공개했는데 출전자가 본인점수를 낮게 줬다고 확인한 뒤 이의신청한 바 있었다”며, “이렇게 점수를 즉시 공개하는 건 대회 투명성을 보장하는 의미다. 지난 김포국악대회는 표준안조차 없는지 매우 허술하게 운영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특히 민요 단체부 경연은 참가인원이 다수이기 때문에 출전자 중 한 명이라도 해당 스승이 있었다면 이 경우도 심사회피 대상에 해당한다. 이후 종합심사집계표가 공개돼 당일 작성한 기록으로 사실이 확인된다면 김포지부의 입장을 다시 반영해줄 예정이다. 지난달 한국국악협회 김포지부가 진행한 ‘제8회 김포평화 전국국악대회’ 포스터의 대회개최 요강 하단에는 심사회피 규정이 또렷하게 적혀 있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김포시 관계자는 “지난달 김포지부 국악대회의 운영과 심사회피 여부에 대해 문화재단의 실사검증을 거친 뒤 결과에 따라 김포시가 지원하는 내년예산을 지원할지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한국국악협회 경기지회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달 김포지부가 주최한 전국국악대회에 대해 정식 감사에 들어가 당일 대회운영 상황과 심사회피 절차 준수 여부에 대해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내신 1등급 비법 담은 ‘황금 족보’ 꿀팁…SKY캐슬 뺨치는 대치동 입시설명회

    내신 1등급 비법 담은 ‘황금 족보’ 꿀팁…SKY캐슬 뺨치는 대치동 입시설명회

    정시 트렌드 ‘선행재수’ 등 정보 가득 아무나 못 가는 그들만의 설명회 후끈 자소서 폐지 대안 위한 ‘세특’ 비법도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일으킨 나비효과로 지난달 28일 발표된 ‘대입제도 공정성 강화 방안’으로 사교육 시장이 술렁이고 있다. 특히 누구보다 발 빨르게 교육제도 변화에 몸을 바꿔 온 ‘사교육 1번지’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에서는 새 입시제도 개편안에 대한 설명회가 잇따라 열리고 있다. 최근 대치동의 한 학원에서 열린 ‘대입 공정성 개선안 분석 긴급 설명회’ 자리는 소수 정예 인원만 신청받았지만 빈 좌석 없이 꽉 들어찼다. 평일 오전에 열렸지만 ‘열성 아빠’ 참가자도 적지 않았다. 이날 설명회의 요점은 정부가 아무리 공정성 강화를 강조해도 학원가에서는 ‘복안’이 마련돼 있다는 것이었다. 대치동 학원가에서는 공정성 강화 방안에 대해 ‘이제 대입은 학종 반, 정시 반’이라고 요점을 콕 집어 냈다. 정부가 아무리 정시를 확대하더라도 학원가에서는 이에 대한 대응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시 확대에 따라 새롭게 나온 트렌드로 가장 먼저 ‘선행재수’가 소개됐다. 학원 강사는 선행재수에 대해 일단 특목고에 입학해 자신의 실력을 입증받은 뒤 나머지 2년은 자퇴하고 수능시험 공부에만 몰입해 내신 성적 신경쓰지 않고 정시로 대학에 입학하는 전략이라고 요약했다. 대학 진학을 위해 공교육을 포기하라는 말이다.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이 여전히 대입에서 절반의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대치동 학원가에서는 ‘황금족보’를 제공한다고 했다. 황금족보는 이 지역 고교 졸업생 설문조사를 통해 만든 내신 1등급을 받을 수 있는 비법이라고 한다. 황금족보에는 내신 경쟁이 치열한 강남 8학군 고등학교 국·영·수 주요 과목 교사에 대한 정보를 상세히 담고 있다. ‘시험 난이도 중상. 1등급 컷 90점 정도. 서술형 부분 점수 없고 배점 큼’, ‘한국교육과정평가원 관련 일함. 학생부 꼼꼼하게 잘 적어 주심’ 등과 같이 수행평가 꿀팁, 내신 시험 정보 등을 학생 설문조사를 통해 데이터화했다.‘세특’(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대응 비법도 나왔다. 앞으로 학종에서 자기소개서를 폐지하고, 자율동아리와 수상 경력 기재를 제한하면서 ‘세특’만으로 평가할 수밖에 없게 됐다. 학종이 무력화될 것이란 우려에 대해 학원 강사는 학부모들에게 교사와의 유대관계를 만들라고 충고하기도 했다. 교육평론가 이범씨는 “학생 개개인의 ‘세특’을 쓰는 것은 엄청난 작업이라 현장 교사들도 곤혹스러워한다”며 “교육부가 내년 초 ‘세특’ 표준안을 발표하면 학생들이 대치동 학원에서 받아 온 내용을 교사들이 학생부에 입력만 하는 상황은 줄어들 수 있다”고 했다. 교육부가 대입제도 공정성 강화 방안 카드를 꺼내 들었지만 학원가에서는 ‘선행재수’, ‘황금족보’, ‘세특 대응비법’ 등의 대응 방안으로 맞서고 있는 형국이다. 학원가에서 쏟아지는 편법 속에서 교육부의 공정성 강화가 얼마나 위력을 발휘할지 두고 볼 일이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대치동 언저리 기자의 교육 이야기’는 진정 아이가 행복할 수 있는 대한민국 교육의 미래를 고민하는 기획 시리즈입니다. 학부모 입장에서 느끼는 각종 교육 정책에 대해 진솔하게 짚어 보겠습니다.
  • 대입 공정성 강화에 대치동은 ‘선행재수’ ‘황금족보’로 대응

    대입 공정성 강화에 대치동은 ‘선행재수’ ‘황금족보’로 대응

    ‘대치동 언저리 기자의 교육 이야기’는 진정 아이가 행복할 수 있는 대한민국 교육의 미래를 고민하는 기획 시리즈입니다. 첫 번째 이야기로 지난달 28일 발표된 대입제도 공정성 강화 방안을 짚어 보았습니다.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일으킨 나비효과로 나온 ‘대입제도 공정성 강화 방안’은 그동안 대한민국 교육계의 금기를 깬 자료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누구보다 발 빨리 교육제도 변화에 몸을 바꿔 온 ‘사교육 1번지’ 서울 대치동 학원가에서는 새 입시제도 개편안에 대한 설명회가 신속하게 열렸습니다. 서울신문은 최근 대치동의 한 학원에서 연 대입 공정성 개선안 분석 긴급 설명회에 다녀왔습니다. 사전예약으로 소수 정예 인원만 신청받은 설명회 자리는 빈 좌석 없이 꽉 들어찼습니다. 평일 오전에 열렸지만 ‘열성 아빠’인 남성 참가자도 있었습니다. 이날 설명회 강사의 요점은 ‘대입은 학종 반, 정시 반’으로 요약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정시 확대가 학종(학생부 종합 전형)이 줄어드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교육부는 서울소재 16개 대학에 2023학년도까지 수능위주 전형을 40% 이상 끌어올리라고 요구했습니다. 이 16개 대학은 건국대 경희대 고려대 광운대 동국대 서강대 서울시립대 서울대 서울여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숭실대 연세대 중앙대 한국외대 한양대입니다. 이들 16개 대학은 학종 위주로 학생을 많이 뽑은 대학이라고 교육부는 지적했지만 학부모들이 자녀를 보내고 싶어하는 명문대가 대부분입니다. 정시 확대에 따른 새로운 트렌드의 하나로 ‘선행재수’도 소개됐습니다. 내신성적에서 상위 등급을 얻기 어려운 특수목적고 학생들의 전학이나 자퇴는 사실 어제오늘 일은 아닙니다. 선행재수는 정시에서 내신성적에 신경 쓸 필요없이 수능시험 공부만 하는 재수생이 절대적으로 유리하기 때문에 생긴 현상입니다. “사회에 내 실력을 보여주기 위해 일단 특목고에 입학한 다음 자퇴해서 2년 동안 수능공부만 하고 정시로 대학을 가는 것이죠.” 강사가 요약한 선행재수의 뜻입니다.학종이 여전히 계속 대학 입시의 절반을 차지하기 때문에 대치동 학원가에서 내려오는 세특(세부능력 특기사항) 잘 받아 수시로 대학가는 비법도 있습니다. 학원에서는 내신 경쟁이 피튀기는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입니다. 국영수 주요과목 선생님들의 수업난이도, 스타일, 수행평가 내용, 수행평가 꿀팁, 생활기록부 작성, 내신시험 정보 등을 설문조사를 통해 취합해 그야말로 ‘황금족보’를 전수하는 것이죠. 내신성적을 잘 받을 수 있는 ‘황금족보’를 물려받은 학생들은 받은 만큼의 정보를 또 학원에 물려주고 졸업하게 됩니다. 이 ‘황금족보’에는 “말씀이 느려서 수업이 졸림” “한국교육과정평가원 관련 일함” “시험 난이도 중상, 1등급 컷 90점 정도” 등 ‘강남 8학군’에서 내신 1등급을 받을 수 있는 그야말로 천금과 같은 정보들이 그득합니다.그렇다면 ‘대입제도 공정성 강화 방안’이 깬 금기는 무엇일까요. 바로 정시 확대 요구를 받은 서울 시내 16개 대학을 비롯해 대부분 대학이 암묵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고교 등급제를 인정했다는 것입니다. 특히 학생부 종합전형(학종) 실태조사에 따라 “학종 운영과정에서 출신고교의 영향력이 발생할 수 있고, 전형자료가 10분 내외로 평가되는 등 부실운영 정황 확인”이라고 교육부 보도자료에 똑똑히 기재하고 있습니다. 또 “과학고>외고·국제고>자사고>일반고 순의 서열화된 고교체제가 학종 선발결과에 나타났으며, 소득 지역별 격차 확인”이라고 교육부가 그동안 인정하지 않았던 고교 서열화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입학사정관들은 학종 과정에서 사실 학생들의 서류를 10분도 아니고 5분만 본다고 입을 모읍니다. 그 이유는 볼만한 것이 없다는 것입니다. 현재도 이런 데 앞으로 학생부는 봉사활동 특기사항 미기재, 자율동아리 대입 미반영 등 점점 더 쪼그라들 예정입니다. 내년 3월에는 흔히 ‘세특’이라 불리는 ‘교과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기재 표준안이 발표됩니다. 바쁜 선생님들을 위해 학원가에서 이 세특을 써주기도 하는데 관리감독 강화에 나선 교육부의 위력이 얼마나 발휘될지 두고 볼 일입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인문계 영어 1등급 땐 연세대, 2등급 땐 서울대·고려대 유리

    인문계 영어 1등급 땐 연세대, 2등급 땐 서울대·고려대 유리

    “지난해보다 쉽게 출제됐다”, “초고난도 문항은 없었다”던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표를 받아든 수험생들은 적잖이 당황했을 것이다. 수학 나형이 11년 만에 최고 난이도를 기록한 데다 국어영역도 현 수능 체제가 도입된 2005학년도 이래 표준점수 최고점이 두 번째로 높아 체감상으로는 지난해 못지않은 ‘불수능’이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수능은 중간 난이도의 문항을 늘려 중·상위권에서의 변별에 주력한 탓에 최상위권 내에서의 경쟁이 치열해졌다. 이달 말부터 시작되는 정시모집 원서접수를 앞두고 각 입시업체의 도움을 받아 정시 지원 전략을 정리해 봤다. 학령인구 감소로 수능 응시자 수가 처음으로 50만명 아래로 내려간 반면 고려대와 성균관대, 서강대, 이화여대 등 몇몇 주요 대학에서는 그간의 수시 확대 흐름과 달리 정시모집 인원을 소폭 늘렸다. 상위권 수험생들은 경쟁률이 낮아진 것으로 판단해 상향 지원을 하는 경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지나친 기대는 금물”이라며 예년과 같은 신중한 전략을 주문한다. ●수학가형 변별력 크지 않아… 국어가 변수 첫 단계는 영역별로 각기 다른 난이도와 점수 분포 속에 자신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다. 인문계열 수험생들은 수학 나형의 변별력에 유의해야 한다. 수학 나형은 표준점수 최고점이 149점에 달하는 한편 같은 1등급 내에서도 표준점수 차가 14점, 2등급 내에서는 7점까지 벌어졌다. 국어영역은 ‘역대급 불국어’였던 2019학년도 수능보다 표준점수 최고점이 10점 내려갔지만 상당한 난이도로 출제됐다. 수학 가형의 변별력이 수학 나형만큼 크진 않아 자연계열 수험생들 사이에서는 국어영역이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사회탐구영역에서는 선택과목에 따라 부분적으로 유불리가 갈렸다. 경제 과목의 표준점수 최고점이 72점에 달해 경제 고득점자가 유리해진 반면 ‘윤리와 사상’과 ‘세계사’는 2등급이 없어 1등급과 불과 표준점수 2~3점 차이로 3등급으로 미끄러지는 당혹스러운 상황이 발생했다. 과학탐구영역은 1등급 커트라인이 만점인 과목은 2019학년도 2과목에서 2020학년도 1과목(화학Ⅰ)으로 줄어 변별력 있게 출제됐다. 지구과학Ⅰ의 표준점수 최고점이 74점에 달해 이 과목의 고득점자가 유리해졌다. 지난해보다 쉽게 출제된 영어영역은 1등급 7.42%, 2등급 16.25%, 3등급 21.88% 등 1~3등급에 걸쳐 비율이 지난해에 비해 늘었다. 대학들이 등급별로 몇 점을 가점 또는 감점하는지, 전체 영역 중 영어의 반영비율이 포함돼 있는지를 모두 따져야 한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영어의 등급 간 점수 차이는 명목상의 점수”라면서 “전체 영역의 반영 비율에 영어도 포함돼 있는 대학은 그 비율에 따라 실질 점수가 달라진다”고 말했다. 이 같은 요소와 변수들을 고려해 수험생들은 표준점수와 등급, 백분위 등 각각의 반영지표를 종합한 최상의 조합을 찾아야 한다. 영역별로 자신보다 낮은 점수의 수험생과의 격차를 벌리거나 혹은 자신보다 높은 점수의 수험생과의 격차를 좁힐 수 있는 반영지표를 파악하고, 자신이 좋은 성적을 거둔 영역의 반영 비율이 높은 모집단위를 찾아 우선순위를 매기는 것이다. ●의학계열 선호 상위권 자연계 미등록 증가 자신이 지원하고자 하는 모집단위가 지난해와 어떻게 달라졌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소수 인원을 선발하던 모집단위가 통합돼 대형 모집단위로 변경됐거나 그 반대의 경우, 지원자의 구성과 추가 합격률 등 많은 부분이 달라질 수 있다. 인기 있는 모집단위의 모집군이 변경되면 비슷한 성적대의 다른 모집단위들의 경쟁률에도 영향을 미친다. 모집군 이동이 가장 두드러지는 동국대는 광고홍보와 경영, 경제, 컴퓨터공학 등이 모집군을 변경했다. 동국대 경영이 가군에서 나군으로 옮겨 가면서, 나군에서 경영학과를 모집하는 다른 대학들과 겹쳐 경쟁률이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수능이 ‘뜻밖의 불수능’이었던 탓에 수시모집에서 수능 최저등급 기준을 맞추지 못한 수험생들이 속출할 것으로 보인다. 정시모집으로 이월되는 인원의 폭이 예년보다 얼마나 클지도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모집인원이 늘수록 경쟁률과 합격선이 예년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의학계열 선호 현상으로 상위권 대학의 자연계열에서 미등록 인원이 증가하는 추세”라면서 “최상위권 수험생이라면 서울대 자연계열의 수시 이월인원 규모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상위권은 계열 불문 수학서 당락 좌우될 듯 성적대별로도 지원 전략이 달라진다. 최상위권 수험생들은 계열을 불문하고 수학 점수가 당락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인문계열 수험생은 영어 1등급의 경우 영어 반영 비율이 높은 연세대를, 영어 2등급인 경우 서울대와 고려대를 고려하는 게 바람직하다. 자연계열 수험생들은 서울대 자연계열에 소신지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서울대 자연계열 지원자 중 상당수가 나군과 다군에서 의예과에 지원하는 경우가 많으며, 의대에 합격해 서울대 자연계열 합격을 포기하는 사례도 적잖기 때문이다. 가군과 나군 중 적어도 하나는 안정지원을 해야 한다. 인문계열은 다군에서 지원할 대학이 많지 않으며, 자연계열은 다군의 지방 의예과와 한의예과에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탓이다. 또 자신이 희망하는 모집단위에 지원했을 때, 자신보다 성적이 높은 수험생들이 다른 군의 모집단위에 합격해 빠져나갈 만한 상황인지도 살펴보면 도움이 된다. 추가 합격의 기회를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중·상위권 대학에서는 인문계열의 경우 사회탐구보다 국어와 수학, 자연계열의 경우 수학과 과탐의 반영 비율이 높은 모집단위가 많다. 인문계열에서는 경영·경제 계열에서 수학 반영 비중이 높은 경우가 많아 중위권에서도 여전히 수학은 중요한 변수다. 수학 가·나형과 사탐·과탐을 모두 반영해 교차 지원을 허용하는 모집단위도 있다. 인문계열 지원자들이 취업을 위해 자연계열로의 교차 지원을 점차 고려하는 추세여서 이들 지원자들이 몰려 합격 점수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이 점수대의 대학들은 인문계열 모집단위는 주로 가·나군에 모여 있어 인문계열 지원자들은 가·나군 중 1개군에서 소신지원을 할 필요가 있다. 자연계열 수험생들은 다군에서 모집하는 대학이 적지 않아 다군을 적절히 활용하며 2개군에서 소신지원을 해볼 만하다. 중·하위권 수험생들은 자신의 수능 점수를 ‘취사선택’할 수 있는 모집단위를 추려야 한다. 4개 영역을 반영하는 대학이 있는가 하면 2~3개 영역만 반영하는 대학도 있다. 탐구영역에서도 성적이 가장 좋은 1과목만 반영하는 대학이 많다. 예를 들어 수학 성적이 만족스럽지 못하다면 과감하게 수학을 반영하지 않는 대학을 지원하는 것도 좋은 전략이다. 수능 성적이 낮다고 낙심하기보다 이를 만회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학생부를 반영하는 대학, 사회탐구를 제2외국어로 대체하는 대학 등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서울대 수시 합격생 절반은 일반고 출신…수시 순기능 확인

    내년 서울대 수시모집에서 합격생을 배출한 고등학교가 올해 입시 때보다 23개교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3년 동안 서울대에 단 1명의 학생도 입학시키지 못한 전국 8개 군에서도 서울대생이 나왔다.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을 중심으로 학생을 선발하는 수시모집의 순기능이 확인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서울대 수시합격생 2명 중 1명은 일반계 고등학교 출신이었다. 외국어고와 국제고, 자사고 출신 합격자는 늘고, 과학고와 영재고 출신 합격자는 줄었다. 서울대는 2020학년도 수시모집에서 지역균형선발전형과 일반전형으로 2410명, 정원 외 기회균형선발특별전형I로 164명 등 총 2574명을 선발했다고 9일 발표했다. 수시모집으로 선발된 인원은 지난해 2523명보다 약간 늘어난 수준이다.  수시모집 합격생을 배출한 국내 고교는 872개교였다. 지난해(849개교)보다도 23개교가 증가했다. 2014년 학종이 도입된 이후 가장 많은 학교에서 서울대 수시합격자가 나왔다. 전국 고교 수가 2356곳인 점을 고려하면 2.7개교당 1명꼴로 서울대 수시 합격생을 배출한 셈이다.  최근 3년 동안 합격생이 없었던 8개 군(강원 화천 간동고·경남 의령 의령여고·경남 합천 야로고·경북 울진 울진고·경북 청송 현서고·전남 해남 해남고·전북 진안 진안제일고 및 한국한방고·충청 보은 보은고)에서도 합격생이 나왔다. 일반계 고등학교 합격자 비율은 50.0%를 기록했다. 지난해 49.3%에 비해 약간 높아졌다. 과학고 비율은 지난해 6.5%에서 올해 5.2%로 줄었고, 영재고 비율도 같은 기간 10.9%에서 10.4%로 소폭 줄었다. 반면 외국어고는 지난해 8.1%에서 올해 8.9%로 올라간 데 이어 국제고 1.3%→1.6% 자사고 12.0%→12.5% 등을 기록했다.  성별로는 남학생 1427명(55.4%), 여학생 1147명(44.6%)으로 집계됐다. 지난해보다 남학생 합격자는 0.2% 포인트 늘고 여학생 합격자는 그만큼 줄었다. 서울대는 수시모집 합격생 등록 기간은 11일부터 13일까지라고 밝혔다. 미등록 인원이 발생하면 16일 충원 합격자가 발표된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자문자답] ‘수능 신화’ 속에서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

    [자문자답] ‘수능 신화’ 속에서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

    해마다 이맘때면 ‘수능 만점 신화’가 쏟아진다.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이 발표된 4일도 마찬가지였다. 올해 만점자는 모두 15명이다. 언론은 그들에게 스포트라이트를 비췄다. 무슨 문제집을 풀었는지, 학원 수업은 얼마나 들었는지, 가정형편은 어땠는지 소상히 물었다. 그러나 고교 3년간 무엇을 느꼈고, 어떤 성장을 이뤘는지 묻는 것은 보지 못했다. 수험생 50만여 명 중 극소수만 성취할 수 있는 만점이란 성과에 경탄할 뿐이다. 수능은 그야말로 능력주의 사회의 표상이다. 수험생들의 기나긴 노력은 몇 가지 숫자로 요약된다. 수능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만든 게 학생부종합전형이다. 그러나 다양한 평가 기준으로 학생들의 잠재력을 평가하겠다는 취지와 달리 학종은 ‘학부모종합전형’이 돼버렸다. 부모의 경제력과 정보력에 따라 포트폴리오의 격차가 벌어진다. 조국 사태로 촉발된 공정성 논란은 수능 신화를 다시 불러왔다. 교육부는 지난달 28일 정시 비중을 4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해법을 내놓았다. 서울 소재 16개 대학으로 한정했지만, 교육 기조가 바뀐 것은 자명하다. 단일한 평가 기준을 적용하면 공정성 시비를 잠재울 수 있을 거란 판단으로 보인다. 과정이 공정하면 결과도 공정해질까. 대치동에서 이른바 일타강사의 수업을 듣는 학생과 지방 소도시에서 학교 수업만으로 준비하는 학생의 결과는 공정하지 않다. 외고와 자사고를 폐지하겠다면서 이들에 유리한 정시를 확대하는 것은 모순이다. 앞으로 교육 취약계층의 문은 더욱더 좁아질 가능성이 높다. 그럼에도 교육부가 수능 체제로 회귀한 건 한국 사회가 적어도 능력으로 인한 불평등에는 관대하기 때문이다. 수능에서 높은 성적을 거둔 소수집단이 좋은 대학에 가서 좋은 교육을 받고 좋은 직장을 얻는 것에 불평하는 이는 드물다. 결국 좋은 제도도 이를 활용하는 방법이 어긋나면 무용하다. 암기 위주의 학력고사를 개선하고자 수능을 도입했지만, 선행학습이란 부작용이 생겼듯이 말이다. 근본적 원인을 바꾸지 않는 한 또다른 반칙은 나오기 마련이다. 현행 교육 체계에서는 어떤 대안을 내놔도 그 수혜자는 경제력과 정보력을 가진 부모를 둔 학생으로 귀결된다. 무한 반복인 셈이다. 입시제도를 뜯어고치기보다 서열화된 대학 구조 자체를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까닭이다. 결과가 모두에게 평등하면 과정에서 무리한 편법을 쓰지 않아도 된다.‘예술은 틀을 벗어나도 되는가?’‘특정 문화의 가치를 보편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가?‘정치에 관심을 두지 않고도 도덕적으로 행동할 수 있는가?’ 프랑스 대학입학자격시험인 바칼로레아(Baccalaureate)에 나온 문제다. 대부분 논술 형식으로 나온다. 그렇기에 프랑스 고등학생들은 철학 수업을 필수로 들으며 비판적 사고력을 키우고 생각의 폭을 넓히는 데 몰두한다. 한국 교육과 가장 대비되는 지점이다. 바칼로레아는 통과만 하면 그랑제콜(고등교육기관)을 제외하고는 어느 대학이든 입학할 수 있다. 독일은 아예 모든 대학이 평준화되어 있다. 마찬가지로 고등학교 졸업시험인 아비투어(Abitur)만 합격하면 원하는 대학을 선택할 수 있다. 최대한 많은 학생에게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반면 수능은 점수에 따라 등급을 나누어 소수를 걸러내는 게 목적이다. 비판적 사고력을 기를 기회도 주어지지 않는다. 주입식 교육을 받아온 학생들은 대학에서도 교수 강의를 통째로 받아 적는다. 시험지에 교수가 원하는 답을 그대로 적기 위해서다. 출제자의 의도를 맞추는 수능식 교육이 대학에서 또 이어진다. 실제 학점이 4.0 이상인 서울대 재학생 1100명을 조사한 결과, 교수의 말을 다 받아 적는다고 답한 이들이 87%로 나타났다. 자신의 의견이 옳다고 생각하지만 시험에는 교수의 생각을 쓴다고 답한 경우는 90%에 이른다. 한국에서 노벨문학상과 수학의 필즈상 수상자가 나올 수 없는 이유다. 근본적 원인은 교육철학의 부재에 있다. 학생들에게 무엇을 가르쳐야 할지 정작 교육부도 모르는 듯하다. 입시제도를 수시로 뒤집는다. 프랑스는 바칼로레아가 끝나면 온 국민이 문제를 보며 토론한다. 프랑스 교육의 목적은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기르는 데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수능이 끝나면 만점자부터 찾는 한국의 풍경과는 다르다. 교육을 백년대계(百年大計)라고 한다. 먼 미래를 위한 출발점이라는 뜻이다. 지금 한국 교육의 미래는 안개에 가려져 보이지 않는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객관식 폐지·창작공작실·미래교실…부산 교육혁신은 ‘끝없이 진화 중’

    객관식 폐지·창작공작실·미래교실…부산 교육혁신은 ‘끝없이 진화 중’

    우리 사회에서 교육문제만큼 풀기 어려운 문제도 없을 것이다. 교육 열기가 뜨겁다 보니 국민 대다수가 교육전문가라고 할 정도로 교육에 대한 식견과 관심이 높아 해법을 찾기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그동안 부산시교육청이 추진해 온 여러 가지 교육혁신정책들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이런 과정에서 흔히 드러나는 잡음이나 저항이 거의 없는 점도 큰 특징이다. 2014년 7월 처음 취임한 이후 6년째 부산시교육청을 이끄는 김석준 부산시교육감의 합리적인 리더십의 결과로 풀이된다.부산시교육청의 대표적인 혁신정책으로는 지난해부터 전국 최초로 시행한 ‘초등학교 객관식 평가 전면 폐지’를 들 수 있다. 김 교육감은 3일 “‘주입식·암기식 수업’과 ‘정답 고르기 평가’는 우리 학생들의 미래핵심역량을 키우는 데 한계가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폐지하게 됐다”고 밝혔다. ●정시 확대보다 학종 등 수시 공정성 확보 중요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요구하는 창의성과 문제해결능력 등 미래핵심역량을 갖춘 인재양성을 위해선 평가방법 혁신이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나온 혁신이었다. 하지만 오랜 기간 객관식 평가에 익숙해 온 사회와 학교의 인식과 관행을 확 바꾸는 것이어서 다양한 찬반 의견들이 제기됐다. 서술형 평가를 할 경우 사교육 증가로 학비 부담이 늘어난다는 학부모들의 반발과 평가에 따른 업무 부담이 늘어난다는 교사들의 우려가 있었다. 시행 2년째이지만 별다른 문제 없이 학교현장에 잘 안착하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최근 이슈가 되는 대학입시의 정시 확대 문제에 대해서도 부산시교육청의 입장은 명확하다. 수능 중심의 정시 확대는 되살아나는 공교육의 파행을 초래하고,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요구하는 창의적인 인재를 양성할 수 없다는 게 시교육청의 설명이다. 특히 지역 간, 계층 간 교육격차를 더욱 심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한다. 오지선다형 수능 문제풀이 중심의 과거로의 회귀는 시대 변화에도 맞지 않다는 것이다. 수시가 확대된 이후 부산지역 학생들의 진학 성과는 향상되는 것으로 부산시교육청은 분석한다. 지방과 서울의 교육기회 불균형을 해소하고 학교교육의 정상화를 위해서라도 정시 확대보다 수시전형의 공정성 확보 노력이 더 필요하다고 한다. 변용권 중등교육과장은 “수시 학생부종합전형의 공정성에 문제가 있다고 해서 단순히 정시를 늘리려고 하기보다는 문제가 되는 학생부종합전형에 대한 공정성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대입제도를 개선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부산시교육청은 대입정책 변화에 따른 단기적인 교육정책보다는 학생 참여중심 수업, 과정중심의 평가, 독서·토론교육 등 교육과정의 내실화를 꾀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독서·토론교육은 시대변화에 맞춰 학생들의 ‘생각하는 힘’과 ‘소통능력’을 키워 준다. 시교육청은 이를 위해 초등 501명과 중등 570명 등 1071명의 토론수업지원 교사를 양성하고, 토론수업 교과별 자료집을 제작해 학교에 보급해 왔다.●학생 참여중심·독서 토론교육 등 교육혁신 선도 학생들은 토론수업이 활성화되면서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고 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수업 집중도와 참여도, 자기주도성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교생들은 부산을 10개 권역으로 나눠 권역별로 독서토론리그를 펼치며, 비판적이고 논리적인 사고력을 키우고 세상을 바라보는 안목과 소양을 쌓아 가고 있다. 시교육청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미래교육’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도 적극 나섰다. 새 비전을 ‘미래를 함께 여는 부산교육’으로 설정하고 창의·융합형 인재 양성을 위한 기반을 차근차근 닦아 가고 있다.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사회에서는 지식을 단순 암기하는 능력보다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역량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아이들이 상상한 것을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는 메이커 교육을 본격 추진하기 위해 2022년까지 모든 초·중·고등학교에 무한상상실 등 다양한 ‘메이커 스페이스’를 구축할 계획이다. 단위학교에서 마련하기 어려운 첨단장비를 갖춘 ‘부산상상&창의공장’(가칭) 설립을 추진한다. 사업비 107억원을 들여 옛 연포초등학교 4층 건물(4209㎡) 전체를 리모델링해 2021년 9월 부산 미래교육의 거점센터를 설립할 계획이다. 이곳에 상상실, 창작실, 공작·공예실, 디자인실, 영상실 등 디지털부터 아날로그까지 다양한 첨단기자재와 공간을 갖춰 학교메이커 교육과정을 지원할 예정이다. 4차 산업혁명의 밑바탕이 되는 수학적 사고력과 논리적 사고력을 기르기 위해 2022년 개관 목표로 옛 개성중학교에 ‘부산수학문화관’ 설립을 추진 중이다.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며 창의력의 아이콘으로 꼽히는 ‘방탄소년단’(BTS)의 박지민씨 모교인 옛 회동초등학교에 지난 4월 창의공작소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학생들에게 컴퓨팅 사고력을 키워 주기 위해 지난해 1월 전국 최초로 문을 연 ‘부산소프트웨어(SW)교육지원센터’는 국내외 SW 교육관계자들의 방문이 잇따르는 등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부산시교육청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교육환경을 만들기 위해 연말까지 초·중학교 10곳에 ‘첨단미래교실’을 구축한다. 이 교실은 학교별로 일반교실을 미래형 학습공간으로 재구조화하고, 스마트 학습기기 및 인터넷 환경을 구축하는 등 학교별 특색 있는 첨단미래형 학습공간으로 꾸몄다.●김 교육감 “줄 세우기보다 교육 본질 회복 중요”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망에 접속할 수 있는 클라우드 시스템과 스마트기기, 태블릿 컴퓨터, 크롬북 등을 통해 다양한 수업 및 학습활동을 펼칠 수 있다. 동아중과 천마초, 포천초, 태종대중, 용수중, 분포중, 강동초, 석포초 등 8곳은 이미 문을 열었고, 부곡초와 서명초 등 2곳은 구축 작업을 완료하고 이달 선보인다. 내년에도 12개 학교를 대상으로 첨단미래교실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부산시교육청은 최근 스마트한 일을 위한 ‘일하는 방식 혁신’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교직원들이 수업과 학생지도에 전념할 수 있는 교육환경을 만들어야 학생들도 다양한 교육활동을 통해 자신의 끼와 재능을 키워 갈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부산시교육청은 불필요한 업무 관행을 없애는 ‘낡은 관행 혁신’, 업무절차를 간소화하고 업무를 표준화·전산화하는 ‘업무 프로세스 혁신’, 학교 업무를 간소화하는 ‘학교현장 지원 강화’ 등 3개 분야에 대한 실천과제 25개를 선정, 추진하고 있다. 부산진구 동양중 이미선 교장은 “교육청의 지속적인 교직원 업무경감 조치로 선생님들이 학생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아직도 학교현장에 남아 있는 불필요하고 관행적인 업무를 찾아내 좀더 과감하게 없애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노력은 결실로 나타났다. 부산시교육청은 교육부 주관 ‘전국 시·도교육청 평가’에서 올해를 포함해 3년 연속 우수한 성과를 거뒀다. 김 교육감은 “현행 입시 위주의 ‘줄세우기식’ 교육보다 ‘교육본질 회복’이 중요하고, 교육본질을 회복하기 위해선 교육혁신이 필요하다”며 “시대가 바뀌면 교육도 바뀌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김 교육감은 “과거의 교육방식으로 미래를 살아갈 학생들을 가르쳐서는 안 된다”며 “교육가족들과 소통하면서 합리적인 방향으로 지속적으로 학생을 중심에 둔 교육혁신을 이뤄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서울과고생, 의대 가면 1500만원 뱉어내야

    서울과고생, 의대 가면 1500만원 뱉어내야

    내년 입학생부터 의대 지원 시점에 적용 기존에도 진학 때 회수…졸업생은 예외 서울과학고등학교가 내년 신입생부터 3학년 때 의과대학에 지원하면 3년간 지원받은 교육비 1500만원가량을 되돌려받고 교내 대회에서 받은 상을 모두 취소하기로 했다. 또 내년부터 의대에 진학하길 원하는 학생에게 일반고 전학을 권고한다. 서울과학고는 2일 의학계열 진학 억제방안을 핵심 내용으로 하는 ‘신입생 선발제도 개선 방안 및 영재 학생의 이공계 진학지도 강화 방안’을 내놨다. 이 학교는 영재교육법에 따라 과학·기술 인재를 키우고자 설립된 영재학교다. 그러나 과학고 학생 상당수가 설립 취지에 맞지 않게 의학 계열 분야로 대학 진학을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지적을 일부 받아 왔다. 서울과학고에서는 기존에도 의대에 진학하는 학생을 대상으로 장학금을 돌려받았다. 입학 전 ‘의대 진학이 확정되면 재학 중 받은 장학금을 학교 발전기금(교내 장학금)으로 기부할 것을 서약한다’는 내용의 서약서를 쓰도록 한 것이다. 하지만 의대 지원 시점에 고교 입학금과 3년간 수혜를 받은 교육비를 회수하기로 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과학고 측은 “신입생 모집요강에 의대 합격 시 불이익이 있다고 명시했지만 해마다 26~30명의 학생이 의학계열에 진학하고 있다”면서 “과학영재학교에 대한 사회적 기대와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도입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단 학교 측은 졸업 후 재수 등을 통해 의대에 지원하면 교육비를 환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과학고는 또 ‘지역 인재 우선선발 제도’를 확대 운영하기로 했다. 앞서 41개 단위지역별(16개 시도, 서울 25개 자치구)로 1명 이내로 우선 선발하던 것을 2021학년도 신입생부터는 2명까지 우선 선발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월요 정책마당] 고교학점제는 공정하고 다양한 미래교육의 밑그림/반상진 한국교육개발원장

    [월요 정책마당] 고교학점제는 공정하고 다양한 미래교육의 밑그림/반상진 한국교육개발원장

    교육 공정성 문제가 다시금 우리 사회의 최대 화두가 됐다. 최근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임명 과정에서 제기된 교육 이슈가 사회정의 및 불평등 문제로 부각되면서 정부가 교육 공정성 쟁점을 해결하기 위해 정책을 시급하게 수립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예측할 수 없는 정치적·사회적 사건이 계기가 돼 결합하면 정책의 창이 열린다는 J W 킹던의 ‘정책 창 모형’이 현실적으로 적용된 사례가 된 것이다. 고교 서열화와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의 불공정성에 대한 사회적 불만이 확산되면서 교육부는 13개 주요 대학의 학종 실태조사 결과와 고교 서열화 해소 및 일반고 교육역량 강화 방안, 대입 공정성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교육부 발표는 크게 두 가지 함의를 지닌다. 첫째, 교육부는 학종의 문제점을 모든 대학에 적용하는 방식이 아닌, 불공정 소지가 있는 부분에 대한 ‘핀셋 조치’로 대응했다는 점이다. 수시와 정시 전형 중 어느 것이 이른바 ‘부모 찬스’에 더 큰 영향을 받는지 규명되지 않은 상황에서 학종 및 논술 전형 비율이 높은 서울 소재 16개 대학만 2023년부터 수능 위주 정시 비중을 40%로 확대할 것을 권고하고, 사회적 배려 대상의 사회통합 전형을 도입하며, 학부모·사교육 개입 문제로 공정성 논란을 겪은 학종의 정규 교육과정 밖 비교과영역 평가는 2024학년도 대입부터 폐지된다. 이로써 교육의 불공정성과 입시제도의 급격한 변화에 대한 불안감이 어느 정도 해소된다고 본다. 둘째, 학교 내 교육과정의 다양성을 통해 교육의 다양성 가치를 실현하겠다는 점이다. 우리나라 고등학교 중 자율형 사립고(자사고)와 외국어고, 국제고가 차지하는 비중은 3.4%에 불과하다. 이러한 소수의 학교는 설립 취지와 다르게 학교 간의 서열화를 만들고 사교육을 심화시키는 등 불평등을 유발한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이들의 명성이 학생선발의 효과인지 학교 교육의 효과인지 규명되지 못한 점도 있다. 교육부의 고교 서열화 해소 방안은 기존의 자사고·특목고 등의 명칭이나 교육과정 운영 등을 유지할 수 있게 한 만큼 ‘폐지’라기보다는 학생선발 및 배정의 일원화 조치라고 할 수 있다. 학교 유형의 다양성이 아니라 학교 내 교육과정의 다양화, 학생의 교육프로그램 선택권 강화 등을 통해 일반고의 역량을 강화한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이번 교육부 발표가 교육 공정성 요구에 대한 즉각적인 보완 조치이지만 교육현장의 혼란과 저항도 있다는 것을 고려할 때, 중장기 대책이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 교육 공정성 문제는 고교 및 대학서열구조와 교육 외적 요인인 학벌 중심 고용구조 문제와 직결된다. 학벌 중심 고용구조는 정부가 개선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정부는 고교교육-대학입시-대학체제를 패키지형으로 개혁해 교육 공정성 실현을 위한 종합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학생 균형성장을 위한 일반고 교육역량 강화, 공정한 대입 체제, 인재 선발이 아닌 인재 양성을 위한 대학연합체제 개편 등이 동시에 개혁돼야 한다. 동시에 미래 교육을 위한 새로운 도전인 고교학점제의 성공에 역점을 두어야 한다. 고교학점제는 대학처럼 학생의 과목 선택권을 확대하는 것으로 입시 중심에서 학생 성장 중심으로, 경직되고 획일적인 교육에서 유연하고 개별화된 교육으로, 수직적 서열화에서 수평적 다양화로 교육 패러다임의 전환을 의미한다. 이를 위해 교수학습방법과 평가방법의 혁신, 대입제도 개혁, 학교공간 재구조화, 교원의 수급과 역할 재구성 등 넘어야 할 산이 많지만, 미래 교육을 설계하는 출발점이 돼야 한다. 이번 기회로 우리 교육이 공정하고 다양한 미래 교육 가치와 패러다임 전환을 위해 교육계의 진심 어린 노력이 필요하다. 노벨 경제학 수상자인 조지프 스티글리츠도 지적했듯이, 정부의 역할은 법률이나 정책을 수립하고 추진하는 과정에서 공정한 게임의 규칙을 마련하는 것임을 되새겨 본다.
  • “죽음의 트라이앵글 다시 갇힐라” 정·수시 ‘반반’에 떠는 고교 교실

    “죽음의 트라이앵글 다시 갇힐라” 정·수시 ‘반반’에 떠는 고교 교실

    서울 16개大 정시·학종 비율 사실상 5대5 ‘정시 30% 룰’로 대입전략 짠 고1 ‘당혹’ “명확한 비율 없어 내신·수능 모두 준비” 사교육 대목… 지방선 ‘불안 마케팅’ 고개 학교 문제풀이·주입식 수업 회귀 우려도 “걱정 마세요. 둘(수시·정시) 다 잘할 겁니다.” 서울의 일반고인 A고교는 지난달 28일 ‘정시 40% 이상으로 확대’가 발표된 직후 학부모들을 설득하느라 진땀을 뺐다. “정시가 확대된다는데 괜찮겠냐”며 불안해하는 학부모들의 전화가 쇄도했다. 해당 학교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부종합전형(학종)에서 성과를 내왔던 학교다. 교육부가 서울대 등 16개 대학의 수능위주전형(정시) 비율을 40% 이상으로 끌어올리기로 하면서 2023학년도 대입, 이르면 2022년도 대입에서 이들 대학의 정시와 학종, 학생부교과전형이 4대4대2 비율을 이루게 된다. 대학들이 학종을 축소하고 정시를 50% 가까이 확대하면 정시와 학생부전형(종합·교과)이 5대5 비율에 수렴된다. A고교 교장은 1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학종 중심 교육과정을 유지할 수도, 수능 위주로 뜯어고칠 수도 없다”면서 “‘반반’이 제일 골치 아프다”고 토로했다. 정시 확대를 포함한 교육부의 ‘대입 공정성 강화 방안’이 교육계의 불신과 불안을 해소하기는커녕 더 증폭시키는 모양새다. 정시와 학종 ‘반반’ 체제에서 학생들은 어느 것에도 ‘올인’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수능과 내신, 학교생활기록부 관리 등 어느 하나도 놓쳐선 안 되는 ‘죽음의 트라이앵글’이 부활했다는 자조마저 나온다. A고교처럼 학종 중심 체제를 구축했던 고교들은 당장 내년 계획에서부터 수능과 학종 ‘투트랙’ 전략을 수립해야 할지 고심에 빠졌다. 가장 당혹스러운 이들은 ‘정시 30% 룰’(2022학년도 대입 정시 비율 30% 이상으로 확대)에 따라 고교를 선택했던 고1 학생·학부모들이다. 학종을 목표로 자녀를 일반고에 진학시킨 윤모(47)씨는 “정시 40%는 2023학년도부터라면서 2022학년도에도 조기 달성할 수도 있다고 한다”면서 “대체 고1은 정시가 몇 퍼센트라는 건지 모르겠다. 무책임하기 짝이 없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자녀가 일반고 1학년에 다니는 김모(45)씨는 “학교에서는 정시가 확대돼 봤자 5000명 정도가 늘어나는 것이고 대부분 재수생들의 몫이라고 한다”면서도 “정시 40%를 무시할 수도 없는데, 비교과 축소는 고1에게 적용되지 않으니 결국 다 챙겨야 한다는 말”이라며 답답해했다. 혼란 속 대목을 맞은 건 사교육업계다. 강남, 목동 등 교육특구에서는 지난달부터 대입 설명회가 호황을 맞이하고 있다. 지방에서는 “우리 지역은 정시에서 불리하다”는 ‘불안 마케팅’이 고개를 들고 있다. 지난달 28일 교육부 발표 직후 교육부가 위치한 세종시의 한 학원은 “탄탄한 실력이 뒷받침된다면 정시 확대에도 걱정 없다”면서 예비 고1 학생을 대상으로 한 ‘윈터스쿨’(겨울방학 집중과정) 홍보에 나섰다. “지필시험을 보지 않는 중학교 1학년부터 선행학습을 해야 고교 진학 후 수능과 내신, 학생부 관리 모두를 준비할 수 있다”면서 중학교 단계에서의 사교육을 부추기는 학원들도 등장하고 있다. 반면 교육과정 다양화와 과정 중심 평가 등 정부의 교육 기조에 발맞춰 왔던 고교는 기존의 다양한 시도가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가 퍼지고 있다. 전남의 한 일반고 교장은 “대입에 독서활동이 반영된다는 점과 서울대 자기소개서 4번 항목에 독서에 대한 질문이 있다는 점이 학교에서 독서 교육을 유지하는 버팀목이 돼 왔다”면서 “더는 대입에 반영되지 않는 독서가 교과 공부와 수능의 근본이라는 설득이 얼마나 통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한숨을 쉬었다. 김성천 한국교원대 교육정책전문대학원 교수는 “학교 현장에서 문제풀이와 주입식 수업으로 회귀하려는 요구가 커질 수밖에 없다”면서 “수업 혁신과 다양화, 전인교육을 이끌어 왔던 동력이 도전에 직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원주 한라대학교, ‘2019 강원중등진로전담교사 역량강화연수’ 개최

    원주 한라대학교, ‘2019 강원중등진로전담교사 역량강화연수’ 개최

    원주 한라대학교(총장 김응권)는 29일 ‘2019 강원중등진로전담교사 역량강화연수 및 총회’를 개최했다. 이번 연수회에서는 지난 28일 교육부에서 발표한 대학입시제도 공정성 강화방안에 따른 입시전략과 진로교육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특히 정시비중확대와 학생부종합전형 등 각종 대입현안에 대한 발전적 의견들이 오고갔다. 또한 4차산업혁명대비 진로교육, 인공지능과 진로교육, 미래사회 인재상과 학교진로교육이라는 주제로 특강이 진행돼 급변하는 미래사회에서 학생들에게 올바른 진로교육을 제공할 수 있는 교육콘텐츠를 제공했다. 강원도 진로진학상담교사협의회 강덕선 회장은 “원주 한라대학교에서 개최되는 이번 행사를 통해 중등교육과 고등교육이 함께 대한민국의 미래를 고민하고 발전시켜나가는 계기를 마련하자”고 전했다. 심재호 한라대학교 입학홍보처장은 환영사에서 “대학이 지역 중등교사들과 함께 교육현안을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하고 4차산업혁명 등 다양한 교육주제에 관해 함께 의견을 나누는 계기가 마련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정시 확대’, 또 다른 불평등 부추길 우려는 없나

    교육부가 어제 ‘대입 공정성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9월 1일 대입제도 전반 재검토를 언급한 데 이어 지난달 국회 시정연설에서 정시 비율 확대를 공언한 데 따른 조치다. 현재 고등학교 1학년이 치를 2022학년도 대입부터 서울대·연세대·고려대 등 서울 소재 16개 대학의 정시 비율이 40% 이상으로 늘어난다. 이들 대학은 2021년도 기준으로 학생부종합전형(이하 수시)과 논술전형을 합친 비율이 평균 55%를 웃돌지만, 정시는 평균 29%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이번 개편으로 정시 선발인원은 1만 4787명(2021학년도)에서 2만 412명으로 5625명(38.0%) 증가한다. 이와 함께 복잡한 대입전형도 간소화하기로 했다. 학종 등 수시 전형이 특권층의 문화자본 대물림 수단으로 활용돼 대입 공정성이 기저에서부터 의심받고 투명성과 신뢰도 높은 입시제도를 갈망하는 국민적 요구가 분출하고 있어 기존 대입제도만 고집할 수 없는 상황이 반영됐다. 지난해 대입제도 개편 공론화 때 시민참여단 설문조사로 도출한 정시 적정 비율이 39.6%로 나타난 결과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유은혜 교육부 장관 겸 부총리 스스로 밝혔듯 정시 확대를 비판하는 여론 또한 적지 않다. 자칫 학교교육이 수능 대비용 문제풀이식으로 변질될 우려가 커진 점이 1차적이고 ‘서울 강남 대치동 학원가’로 상징되는 사교육의 혜택을 받기 어려운 저소득층, 농어촌 지역 학생들의 대학 진학 기회가 차단될 가능성도 크기 때문이다. 시도교육감협의회 대입제도개선연구단 조사에 따르면 정시는 서울 강남 고소득층에 훨씬 유리하다. 한국교육개발원이 실시한 ‘2018 교육여론조사’에서도 월 600만원 이상의 고소득층은 수능(정시)을 압도적으로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는 교육 불평등 해소를 위해 지역균형과 기회균형 전형을 ‘사회통합전형’(가칭)으로 통합해 사회적배려대상자 10% 이상 선발을 의무화했다. 하지만 이미 9~11%를 유지하던 터라 정시 확대로 상대적으로 더 줄어들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다. 무엇보다 2025년부터 실시될 고교학점제와 양립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강하다. 고교학점제 대상 학생들의 입시 적용연도인 2028년 이후 수능체계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와 더불어 개인 봉사활동 폐지, 교내대회 수상경력의 대입 미반영, 자기소개서 폐지 등을 포함해 기존의 학종 공정성을 강화하는 방안을 진지하게 살펴야 한다. 이미 사라진 소논문 미게재를 포함한 것은 실적주의로 보이고, 권장해야 할 독서활동을 미반영하는 것은 우려스럽다.
  • “정시 확대하며 수업 혁신은 모순… 따뜻한 아이스 커피 마시는 격”

    “정시 확대하며 수업 혁신은 모순… 따뜻한 아이스 커피 마시는 격”

    교사들 “공교육, 문제풀이 학원 전락” 교총 “학종 의미 퇴색… 교육활동 위축” 입시업체 “강남권 정시 확대 환영할 것” 취약계층 학생들 수능 준비 어려워질 듯 학부모단체 “정시 50%까지 더 늘려야”“학생부종합전형(학종)의 공정성이 확보될 때까지 정시 확대는 불가피하다. 하지만 고교학점제는 변함없이 추진된다.” 28일 교육부의 ‘대입 공정성 강화 방안’ 발표를 본 한 교육대학 교수는 “‘따뜻한 아이스아메리카노’ 같다”고 촌평했다. 학종과 수능 중 어느 게 더 ‘금수저’ 전형인지 판단하기 어렵다면서도 학종 공정성의 문제를 들어 정시를 확대하고, 그러면서 ‘수업 혁신’을 논한다는 일련의 발표 내용에 모순이 아닌 지점을 찾기 힘들다는 것이다.정시 비율을 50% 가까이로 끌어올리는 이번 방안은 학종 축소와 학생부 교과전형 확대와 맞물려 있어, 사실상 대입제도의 틀을 수능과 내신성적 중심으로 재편한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 주요 대학에 한정’, ‘전형 간 균형’이라는 교육부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교육계에 던지는 ‘정시 확대’의 신호는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의 한 일반고 교장은 “최근 입학설명회에서 정시가 확대돼도 30%에서 소폭 늘어나는 것이어서 우리 학교로 진학해 학종에 대비해도 기회는 충분하다고 홍보했다”면서 “정시가 40% 이상으로 확대된다니 학부모들을 설득할 방법이 사라졌다”고 토로했다. 현장 교사들로 구성된 교원단체들은 이날 정부 대책을 일제히 비판했다. 정시 확대와 학종 축소로 수업 혁신이 위축되고 학교가 문제풀이 수업으로 내몰릴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은 논평을 통해 “교육계의 목소리를 외면하고 정시 확대를 결정한 것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면서 “토론과 협력의 학교 문화를 만들어 온 소중한 노력을 무위로 돌리는 퇴행적 결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시 확대에 손을 들었던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조차 “학종의 의미를 퇴색시키고 학생의 다양한 교육 활동을 위축할 대입 개편”이라며 “지난해 공론화 결정을 파기하고 정권의 입맛에 따라 대입제도를 흔들었다”고 비판했다.반면 정시 확대를 줄곧 주장해 온 학부모단체들은 “40%는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정시확대추진학부모모임은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무늬와 말로만 정시 확대일 뿐”이라면서 “학종을 폐지하고 자유한국당이 발의한 ‘정시 50% 이상’ 법안을 통과시켜라”고 주장했다. 공정사회를 위한 국민모임도 “당장 정시 비중은 50%까지 확대하고 중장기적으로는 80% 이상으로 늘려야 했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이날 수능과 학종 중 어느 방식이 지역과 소득, 고교 유형 등에 따라 불공정한지에 대한 판단을 유보했다. 그러나 정시 확대가 수능 사교육에 불을 지피고 대치동 등 ‘교육 특구’로 학생들을 몰리게 한다는 것은 불 보듯 뻔하다. 입시업계에서는 정시 확대로 수능 사교육이 ‘호황’을 맞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시 확대가 자사고와 외고에 대한 선호도를 높이고 학종 등 수시에 집중하는 일반고 선호도를 낮출 가능성도 높다. 교육부는 ‘금수저에게만 유리한 입시안을 뜯어고치겠다’고 공언했지만 정작 저소득층·농어촌 및 지역의 학생들에게는 별 실익이 없다는 분석도 있다. 사교육을 받기 어려운 취약계층 학생들은 수능 대비에서 불리할 수밖에 없다. 정부는 대학별 기회균형전형 비율을 10% 이상으로 의무화하겠다고 했지만 현재도 9~11% 선이다. 학생부 교과전형이 일반고에 비교적 유리하다는 점에서 지역균형선발을 교과전형으로 운영하도록 했지만, 내신 성적이 ‘전교권’인 학생들만 지원 자격을 얻을 수 있어 내신 사교육에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의 학생들만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근본적으로 문재인 정부가 출범 뒤 세 차례나 대입을 개편하면서도 별다른 교육 철학 없이 여론에만 휩쓸렸다는 게 가장 비판받는 지점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국정과제로 수능의 힘을 빼는 ‘수능 절대평가화’를 내걸었다. 하지만 불과 2년여 만에 ‘조국 사태’로 악화된 여론을 달래기 위해 수능에 힘을 실어 줬다. ‘대학 서열화 해소’를 국정과제로 내세웠던 문 대통령과 교육부가 직접 ‘서울 주요 대학’을 꼽으면서 사실상 대학 서열을 인정하는 모순에 빠지기도 했다. 논의 결정 과정이 철저히 베일이 가려졌던 점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많다. 이번 논의는 당정청 협의회와 여당 내 교육 공정성 강화 특위가 주도했다. 협의체 내에 현직 교사 등 공교육계 인사는 없는 반면 사교육업계 스타 강사이자 대형 학원의 2대 주주였던 인물이 포함되면서 일각에서는 정부가 공교육은 ‘패싱’한 채 사교육업계의 논리에 휩쓸린 게 아니냐는 비판까지 나온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여론에 휘둘려 정시 역행하는 ‘미래형 수능’

    여론에 휘둘려 정시 역행하는 ‘미래형 수능’

    상대평가 수능 강화 땐 고교학점제 퇴색 “정권 바뀌면 뒤집힐 것” 회의론도 나와지난해 대입 개편 이후 “현 정부 내 추가 대입 개편은 없다”는 게 교육계 지배적인 시각이었다. 2025년 고교학점제 전면 시행에 따라 2028학년도 대입에 맞춰 대입제도를 대대적으로 뜯어고쳐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점수와 등급으로 학생들을 줄 세우는 체계를 공고히 하는 이번 대입 개편안은 현 정부가 줄곧 내세웠던 ‘미래형 수능’과의 어떠한 연결고리도 찾기 힘들다. 여론에 휘둘려 원칙도 없이 교육정책 방향을 180도 뒤집었다는 비판이 나온다. 교육부는 28일 “미래사회에 필요한 역량을 평가하고 고교학점제 등 교육정책을 종합적으로 반영한 새로운 수능 체계를 마련하겠다”면서 “정부 임기 내에 사회적 합의를 이룰 것”이라고 밝혔다. 2028학년도 대입은 고교학점제 시행에 따라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에 맞게 다양한 선택과목을 수강하고 이를 통해 어떻게 자신의 역량을 키웠는지를 평가하는 방안이 필요하다. 교육부는 논·서술형 문항을 도입하는 등 오지선다형 시험에서 탈피하는 방안을 다각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다. 그러나 정시 확대를 골자로 한 이번 발표안은 ‘결국 유턴´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학생들의 다양한 과목 선택권을 보장하려면 수능은 절대평가로 전환되고 영향력이 자격고사 수준으로 축소돼야 한다. 그러나 상대평가 체제의 수능 영향력이 강화되면 학생들은 학교에서도 수능 점수를 따기 유리한 과목이나 주요 과목 위주로 선택하게 돼 고교학점제의 취지가 무색해진다. 내신 상대평가 기반의 학생부 교과전형이 확대되는 흐름은 내신 성취평가제 안착을 어렵게 할 가능성이 높다. 발표안대로라면 수도권 대학은 지역균형전형을 10~20% 이상으로 확대하고 학생부 교과전형으로 학생을 선발할 것이 권고된다. 김성천 한국교원대 교수는 “상위권 학생들 학부모들로부터 학교 시험 문항을 고난도로 출제하는 등 내신 변별력을 높여달라는 요구가 쏟아지고 학교도 버티기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내신 성취평가제를 전제로 한 고교학점제와 충돌한다”고 지적했다. 정량평가로서의 수능이 확대되면서 2028학년도에 논·서술형 문항 등 ‘미래형 수능’이 도입되면 평가의 공정성 및 객관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논술 사교육’의 폭증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대입 4년 예고제’에 따라 2028학년도 대입의 큰 틀은 다음 정부 임기인 2023년에 확정하면 된다. 이번 정부에서 사회적 합의를 한다고 한들 정권이 바뀌면 뒤집힐 것이라는 회의론마저 나온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서울대·고려대 ‘학종 20%’ 줄여야… 現중2~고3 입시 제각각

    서울대·고려대 ‘학종 20%’ 줄여야… 現중2~고3 입시 제각각

    논술·특기자 전형 폐지해 적극 유도 수시 이월 포함하면 사실상 45% 수준 지역선발 20%까지 늘려 학종 축소 효과 당국, 돈줄 틀어쥔 채 사실상 강제 조치 주요大 ‘정시 40%’ 이상 확대 눈치 경쟁상위권·재수생 유치 대책 마련에 분주교육부가 28일 발표한 ‘대입 공정성 강화 방안’은 지난해 공론화를 통해 합의된 ‘정시 30% 룰’(2022학년도 정시 30% 이상으로 확대)을 정부 주도로 마련된 ‘서울 주요 대학 정시 40% 룰’로 바꾸는 것을 골자로 한다. 교육부는 ‘정시 30% 룰’의 번복이 아닌 ‘수정 및 보완’이라고 밝혔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주요 대학의 정시가 사실상 절반 가까이로 확대되고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이 축소될 소지가 많다. 전체 대입 지형이 요동칠 가능성이 적지 않다. ‘40%’ 비율은 지난해 대입제도 개편 공론화 과정에서 시민참여단이 꼽은 정시의 적정 비중이 39.6%였다는 점을 근거로 한다. 정시 확대 대상 대학으로 지정된 16개 주요 대학의 전형별 평균 비율은 2021학년도 기준으로 정시 29.0%, 학종 45.6%, 학생부 교과전형 7.8%, 논술전형 10.6%, 특기자전형을 포함한 실기전형 5.4%다. 이들 대학은 2023년까지 정시를 40%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제출해야 고교교육 기여대학 지원사업에 참여해 재정지원을 받을 수 있다. 교육부는 이들 대학을 대상으로 논술과 특기자전형(어학·국제학) 폐지를 유도하고 정시로 전환하도록 할 방침이다. 가능한 대학은 2022년까지 정시 비율을 40%까지 높인다는 계획이다. 수시모집에서 이월되는 인원까지 포함하면 16개 대학의 정시는 사실상 45% 수준으로 확대된다.교육부는 “학종이 아닌 논술·특기자전형을 축소하는 만큼 정시와 학종을 축으로 하는 대입의 틀은 크게 흔들리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이미 정시 비율이 40%에 가까운 한국외대(38.7%)를 비롯해 건국대(34.4%), 서강대(33.1%) 등은 정시를 40%로 늘리는 게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 한양대(29.6%), 숙명여대(25.7%), 경희대(25.2%) 등 정시 비율이 20%대인 대학들 중에도 논술·실기전형이 20% 안팎이면 이들 전형의 축소를 통해 정시 확대가 가능하다. 그러나 서울대와 고려대는 학종을 축소하는 등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서울대(정시 21.9%)는 논술 및 특기자전형이 없어 정시를 40%로 확대하려면 현재 80% 수준인 학종을 60% 수준으로 줄여야 한다. 고려대(정시 18.4%)는 논술 전형이 없어 실기전형(4.5%)을 줄이는 동시에 학종과 학생부 교과전형에서도 일정 비율을 정시로 전환해야 한다. 지역균형선발전형을 확대하는 방안도 일부 대학에서는 학종 축소로 이어진다. 교육부는 수도권 대학을 대상으로 지역균형선발전형을 10% 이상, 현재 10% 이상 운영하고 있는 대학은 20% 이상으로 확대하고 학종이 아닌 학생부 교과전형으로 학생들을 선발하도록 권고한다는 방침이다. 결과적으로 서울대는 학종 지역균형선발전형(2022년도 20.8%)이 학생부 교과전형으로 전환돼 학종은 40% 이하로 축소된다. 지역균형선발전형의 일환인 고교 추천 전형을 학종으로 운영하는 경희대(13.7%)와 건국대(13.2%), 동국대(11.8%)도 해당 전형을 20%로 늘리고 학생부 교과전형으로 전환해야 한다. 해당 대학은 현재 학생부 교과전형을 운영하지 않고 있어, 2021년도 48% 안팎인 학종의 축소가 불가피하다. 학종 비율이 높은 대학을 대상으로 교육부가 ‘돈줄’을 쥐고 정시 확대를 강제하고 있어, 16개 대학은 물론 다른 대학들도 교육부 ‘눈치 보기’를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게 교육계의 전망이다. 또 정시를 목표로 하는 상위권 학생들과 재수생들이 증가하면 이런 학생을 흡수하고자 다른 대학들도 덩달아 정시 비율을 늘릴 것으로 보인다. 대학들은 당혹스러운 표정이 역력하다. 정시 확대 대상인 한 사립대 관계자는 “‘정시 30% 룰’을 만든 지 1년 만에 40%로 늘리라니 곤혹스럽다”면서 “학종을 확대하라고 강조하던 교육부가 충분한 검토나 연구 없이 졸속으로 결정한 방안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비판했다. 정시 확대 대상에서 제외된 한 사립대 관계자는 “교육부가 임의로 만든 기준으로 16개 대학을 선정해 대입 전형 비율을 특별 관리하는 근거가 어디 있는지 묻고 싶다”고 꼬집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부모 찬스’ 우려 학교 밖 비교과·자기소개서 폐지, 내신 경쟁 심화 우려… 대학들 “변별력 없다” 반발

    현재 중학교 2학년이 치를 2024학년도 대입부터는 자율동아리와 개인 봉사활동, 교내대회 수상경력, 독서활동이 학생부종합전형(학종)에 반영되지 않는다. 학종 평가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이는 차원이지만 내신 경쟁 심화 등 논란의 불씨는 여전하다. 또 대학들은 출신 고교에 대한 정보를 최대한 배제한 채 지원자를 평가하게 된다. 대학들 사이에선 “학생을 평가하기 더 어려워졌다”는 불만이 나온다. 교육부가 28일 발표한 ‘대입 공정성 강화 방안’에 따르면 2024학년도 대입부터는 자율동아리와 개인 봉사활동, 교내대회 수상경력, 독서활동이 학교생활기록부에는 기재되지만, 대입 평가요소에서는 제외된다. 학교 정규 교육과정 밖에서 이뤄지는 비교과 영역은 대입에 반영하지 않는 차원이다. 정규 교육과정인 ‘창의적 체험활동’을 통해 이뤄지는 ‘자동봉진’(자율활동·동아리활동·봉사활동·진로활동)은 현행처럼 대입에 반영된다. 학생부 교과활동에 기재되던 영재교육 및 발명교육 실적도 대입에 반영되지 않는다. 또 자기소개서도 폐지된다. 이는 이들 활동이 부모나 사교육의 영향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비판 때문이다. 그러나 자율동아리와 개인 봉사활동은 학교에서 부족한 프로그램과 활동을 학생들이 스스로 보완하는 기능을 하기도 한다. 학교로서는 ‘자동봉진’ 영역에서 프로그램을 다양화하고 강화하는 노력이 필요해졌다. 학교의 프로그램 여건에 따라 학생들 간 유불리가 생기는 문제점도 예상된다. 독서활동이 대입에 반영되지 않으면 결과적으로 학교에서의 독서 지도가 힘을 잃는 등 학교의 다양한 활동이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학생부의 과목별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세특)은 기재가 단계적으로 의무화돼 교사들은 모든 학생들의 세특을 기재해야 한다. 허위로 기재하거나 기재 금지사항을 위반하는 교원 및 학교에 대해서는 엄중한 조치가 취해진다. 그러나 수업 혁신이 없이 세특 기재만 의무화할 경우 부풀리기 또는 허위 기록이 조장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비교과가 축소되면서 학생부 기재 공정성 논란이 세특으로 옮겨 갈 가능성도 있다. 고교별로 학교 정보를 대학에 제공하는 고교 프로파일은 ‘고교 후광효과’를 일으킨다는 비판에 따라 완전 폐지가 추진된다. 대학들은 모집요강에 평가항목과 배점, 평가방식, 기준 등 세부 평가기준을 공개해야 한다. 평가 과정에는 외부 공공사정관이 참여하며, 대학들은 면접 등 평가 과정을 녹화 및 보존해 학생들의 이의제기에 대응해야 한다. 서울의 한 사립대 입학처 관계자는 “학교 정보를 없애고 학생들이 스스로 채운 비교과 활동도 없애면 사실상 내신만 보고 평가해야 한다”고 우려했다. 한 입학사정관은 “고교 프로파일은 ‘스펙’이 부족한 학생을 평가할 때 프로그램이 다양하지 못한 학교 여건을 고려하도록 하는 장치이기도 하다”면서 “학생들로서는 자신 스스로 노력한 과정을 대학에 내보일 기회를 잃게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서울대가 학종 비교과가 폐지 또는 축소되면 면접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힌 가운데 다른 대학들도 면접 강화 또는 수능 최저등급기준 강화 등으로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개별 대학의 학종 평가기준에 따른 ‘맞춤형 컨설팅’이 활발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조국發 ‘정시 비율 40% 확대’… 백년대계, 1년 만에 흔들렸다

    조국發 ‘정시 비율 40% 확대’… 백년대계, 1년 만에 흔들렸다

    서울 16개大 현재 중3부터 ‘정시 40%’ ‘학종’ 2024학년도 개인 봉사활동 배제 여론 달래기… 벌써 文정부 세 번째 개편 고교학점제 등 기존 핵심 정책과 모순서울대 등 서울 소재 16개 대학의 수능위주전형(정시)의 비율이 2023학년도까지 40% 이상으로 확대된다. 서울대는 2021학년도 21.9%인 정시 비율을 2년간 두 배로 늘려야 한다. 수시 이월 인원까지 합치면 이들 대학은 정시 전형으로 사실상 신입생 중 45%를 뽑게 될 전망이다. 대입 공정성 강화 요구에 부응하는 차원이라는 교육부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정시 확대’는 고교학점제와 수능 절대평가, 수업 혁신 등 정부가 내세웠던 교육 핵심 정책들과 모순이라는 점에서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현 고2와 고1, 중3, 중2 모두 다른 대입을 치러야 하는 데다 초등학교 4학년이 치를 2028학년도 대입은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어 학생과 학부모, 교육 현장의 혼란이 극심할 것으로 보인다.교육부는 2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대입 공정성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서울대 등 서울 16개 대학은 2023학년도까지 정시를 40% 이상으로 확대해야 한다. 대상 대학은 2021학년도 기준으로 학생부종합전형(학종)과 논술전형의 비율이 45% 이상인 대학(서울대·서강대·성균관대·경희대·동국대·건국대·연세대·광운대·숙명여대·한양대·중앙대·고려대·숭실대·서울여대·시립대·한국외대, 이상 학종·논술 비율이 높은 순)이다. 이들 대학이 정시를 40%로 늘리면 정시 선발인원은 2021학년도 기준으로 1만 4787명에서 2만 412명으로 5625명(38.0%) 증가한다. 교육부는 이들 대학이 논술과 특기자전형(어학·국제학)을 정시로 전환해 40% 비율을 달성하는 것을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대입전형을 ‘수능 위주’와 ‘학생부 위주’라는 두 축으로 단순화한다는 게 교육부의 방향이다.또 ‘깜깜이 전형’이라고 비판받았던 학종의 공정성을 강화하기 위해 현 중2가 치르는 2024학년도 대입부터 자율동아리와 개인 봉사활동, 교내대회 수상경력, 독서활동이 학종에 반영되지 않는다. 대학의 학종 평가에서는 ‘고교 후광효과’를 차단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대학들은 모집요강에 세부 평가기준을 공개해야 한다. 또 ‘사회통합전형’이 고등교육법을 통해 법제화된다. 문재인 정부의 대입제도 개편은 벌써 세 번째다. 2017년 8월 수능 절대평가 확대를 골자로 한 2021학년도 수능 개편방안을 내놓았다가 논란에 직면하자 1년을 유예하고 공론화에 부쳤다. 공론화를 통해 지난해 8월 이른바 ‘정시 30% 룰’이 도출됐지만, 교육부는 불과 1년 만에 서울 주요 대학을 중심으로 ‘정시 40% 룰’을 내놓았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자녀의 대입 비리 의혹으로 여론이 악화된 뒤 문재인 대통령이 ‘정시 확대’를 언급하자 불과 한 달여 만에 대입 제도가 바뀌면서 ‘정치에 종속된 교육’이라는 폐해가 되풀이됐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유은혜 “대입 정시 비율 60%까지 안 돼…40%가 적정선”

    유은혜 “대입 정시 비율 60%까지 안 돼…40%가 적정선”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28일 서울 주요 16개 대학교의 적정 정시 비율에 대해 “40% 정도 선이면 학생부종합전형과 정시를 적정 비율로 맞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 부총리는 이날 국회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16개 대학의 정시 비율을 최대 몇 퍼센트까지 허용할 것이냐’는 자유한국당 곽상도 의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앞서 유 부총리는 이날 오전 2023학년도까지 16개 대학의 수능 위주 정시 전형 비율을 40% 이상으로 올리는 내용을 골자로 한 ‘대입제도 공정성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해당 대학은 건국대, 경희대, 고려대, 광운대, 동국대, 서강대, 서울시립대, 서울대, 서울여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숭실대, 연세대, 중앙대, 한국외대, 한양대이다. 유 부총리는 이어서 ‘정시 비율이 40% 이상인 만큼 60%까지 가도 무방하다는 것이냐’는 추가 질의에는 “그렇지는 않다. 대학 자율 권한이기에 협의가 필요하지만, 정시와 수시의 비율을 적절히 맞춰야 한다”고 답변했다. 그는 정시 비율의 확대와 함께 자립형사립고(자사고) 등의 일반고 전환으로 혼란이 예상된다는 지적에는 “외고·자사고·국제고는 2025년부터 일반고로 전환한다“며 ”제도개선이 동시에 시행되기 때문에 잘 관리해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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