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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8학년도 새 대입안] ‘학생부 논술·면접’이 당락 좌우

    [2008학년도 새 대입안] ‘학생부 논술·면접’이 당락 좌우

    2008학년도부터 시행되는 새 대입제도는 ‘학교생활기록부’와 ‘수능시험’의 표기 방식을 바꿨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점수제는 폐지되며, 낯 익었던 절대평가 ‘수·우·미·양·가’ 평어 방식은 더 이상 볼 수 없게 된다. 수능점수 1∼2점으로 당락이 좌우되는 현재의 선발방식은 사라진다. 학생부와 대학별 논술·면접고사로 선발하는 수시모집 전형이 크게 늘어나 당락은 ‘학생부+논술·면접’에서 판가름날 전망이다. ●수능 점수 폐지,9등급제 적용 2008학년도부터 수능 점수는 사라진다. 지금까지 제공하고 있는 백분위와 표준점수 등이 없어지고,9단계의 등급만 제공된다. 성적표에 등급만 표기해 대학이 수능성적 일변도로 뽑지 못하도록 원천봉쇄한다는 교육부의 설명이다. 9등급 제도는 대학이 요구하는 15등급으로 세분화할 경우 기존 수능성적 위주의 선발방식이 그대로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 크게 고려됐다. 더 느슨하게 5등급을 하면 변별력이 떨어져 ‘수능 무용론’이 제기될 수 있어 학생부 석차등급과 균형을 맞췄다. 교육부는 변별력 확보 차원에서 논란이 된 1등급 비율도 4%로 유지했다. 수능 출제도 ‘폐쇄형 출제방식’은 ‘개방형 문제은행식’으로 바뀐다. 수능시험의 출제위원은 고교 교사를 50%이상 참여시킨다. 교육부는 2008학년도부터 문항공모제 등을 통해 일부 영역에 문제은행식을 시범 적용한 뒤 2010학년도 시험부터 전 영역에 확대할 계획이다. 문제은행식 출제 방식이 구축되면 2010학년도부터 연간 2회 시험과 이틀에 걸쳐 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시험영역(과목)은 현행 체제가 유지되지만 선택 대상 과목수를 51과목에서 줄일 것을 검토하고 있다. ●학생부 ‘원점수+석차등급’ 표기 학생부는 사교육을 줄이고 공교육을 정상화한다는 새 대입제도의 핵심이다. 교과성적의 신뢰도를 높이고 변별력 확보 차원에서 ‘원점수+석차등급’을 동시에 표기한다. 교과영역은 절대평가와 상대평가가 절충되고 비교과영역은 독서·봉사·특기활동 등을 함께 기록한다. 과목별 석차는 수능과 똑같이 9등급으로 산정된다. 이를 통해 학생부 위주의 ‘수시모집’ 비율을 현재 44%(2005학년도)보다 확대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현행 학생부 평가방식인 평어는 사라지고, 과목평균과 표준편차가 병기된 원점수가 기록된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수학 과목의 경우 ‘수’를 받고 과목별 석차가 ‘4/532(석차/재적수)’인 학생은 새 학생부에서는 ‘95/70(10)’‘1(532)’로 기록된다.95는 원점수를,70은 평균점수,10은 표준편차를 의미한다. 또 1은 석차등급,532는 재적수이다. 학교별로 평균과 표준편차를 같이 보여줌으로써 학교의 성적 부풀리기 여부도 드러날 수 있다. 서류평가나 면접에서 활용하도록 독서와 특별·봉사활동 등 비 교과영역도 ‘충실하게’ 기록된다. 이를 위해 내년부터 2006년까지 교과별 독서 매뉴얼을 개발해 시범 운영하고 2007년 고교 신입생부터 독서활동이 학생부에 기재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정시모집 일정을 확대하거나 현행 3개 모집군을 축소하는 등 대입전형 일정을 조정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새 입시 어떻게 준비할까 지금 중3인 학생들은 학생부 성적에 전념하는 것이 유리하다. 내신 비중이 높아졌고 수능 시험도 학교에서 가르치는 내용을 중심으로 출제되는 만큼 충실한 학교 수업이 최선인 것이다. 2007년부터 ‘독서 메뉴얼’이 도입돼 학생 1인당 독서활동 기록이 전형자료로 반영되는 만큼 필독·권장 도서는 반드시 읽어야 한다. 수능에 대한 부담이 축소된 대신 학교 교과 영역과 독서와 특기·봉사활동 등 비교과 영역의 부담이 커진 셈이다. 대학별로 시행하는 심층면접·논술·구술고사도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고교등급제 파문’ 과정에서 교육부의 ‘3불(不) 원칙’이 재확인된 상황에서 대학들은 심층면접·논술 등을 독자적인 변별력 기준으로 내세울 가능성이 높다. 인문계는 영어를, 자연계는 수학과 과학을 주관식 위주로 공부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2008학년도 새 대입안] 교사별 평가제 2010년 도입

    “일선 교사들이 새 대입제도를 지켜 줘야 한다.” 2008학년도 새 대입제도의 성공의 열쇠가 뭔지를 묻는 기자들 질문에 교육부의 주무과장인 한석수 학사지원과장이 28일 밝힌 답변이다. 새 대입제도에서는 교사들의 역할과 비중은 이전보다 훨씬 커졌다. 학생부를 작성하는 교사의 전문성과 공정함이 한층 요구되는 것이다. 교육부는 지난 8월 발표한 시안에서는 시기를 정하지 않았던 ‘교사별 평가제’를 2010년 중학교 신입생부터 도입하기로 확정했다. 따라서 지금의 ‘교과별 평가’ 즉, 가르치는 교사가 달라도 같은 과목에 대해서는 똑같이 시험을 출제하는 방식에서 같은 과목이라도 가르치는 교사마다 따로 시험을 치르는 ‘교사별 평가’로 전환한다는 것이다. 교사별 평가는 교사가 수업과 평가를 모두 책임지는 제도다. 자신의 수업을 듣는 학생들의 평가를 책임지는 것으로 향후 학생의 교사 선택권으로까지 연결될 수 있다. 교육부는 당분간은 교과별 평가를 유지하면서 교사 연수 강화, 전문성 제고, 여건개선 등을 통해 분위기를 조성할 방침이다. 지금 당장 시행하기 어려운 것은 같은 학년, 같은 과목에서도 교사별로 평가 내용과 수준이 달라 공정성 시비가 일 수 있고 교사별 담당 학생수나 수업 능력 등에 따라 내신성적의 유·불리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교육부는 교사의 공정성을 높이고 내신 부풀리기를 막기 위해 2006년부터 교사별 교수·학습계획 및 평가계획, 내용 및 기준을 학교 홈페이지나 학교 교육계획서에 공개하고 대학이 요청하면 제공하도록 할 방침이다. 아울러 교사의 업무부담을 줄여주고 진로지도를 강화할 수 있도록 교원의 법정 정원을 단계적으로 늘리기로 했다. 새 학년의 수업 준비 등에 만전을 기할 수 있도록 2월 말이던 교원 인사 이동 시기도 1월로 앞당긴다는 복안이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2008학년도 새 대입안] ‘맞춤형 내신과외’ 성행 할듯

    새로운 대학입시제도가 교육인적자원부의 기대대로 사교육비를 줄이는데 기여할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등급으로만 기재하고, 내신위주로 신입생을 선발하는 새 제도가 일단 재수생은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등급제 적용으로 재수의 효과가 크게 떨어지면서, 수능 점수를 올려 주요대학이나 유망학과에 진학하려는 수요가 대폭 줄어들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현재 중학교 3학년생들이 대학에 들어가는 2008학년도부터 적용되는 새 제도가 재학생들의 사교육비를 줄여줄 수 있을지는 누구도 섣불리 예측하지 못하고 있다. 한재갑 한국교총 대변인은 “정부 대책대로만 된다면 교육 정상화가 실현되고 과열경쟁 완화로 사교육비가 경감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긍정하면서도 “그러나 고교가 독서이력철을 획일적으로 운영하고, 대학이 다양한 논술·심층면접 기법을 개발하지 못한다면 또 다른 과외가 등장해 사교육비는 오히려 증가할 수도 있다.”고 지 적했다. 실제로 각 고교의 내신 비중이 커지면서 강남권 중소학원을 중심으로 개별 학교의 학생부를 관리하는 ‘맞춤형 내신과외’가 등장하는 등 선행학습 열풍이 불 가능성이 크다. 전국 200여개 대학 가운데 47개 대학만 시행하고 있는 논술고사와 심층·구술면접을 새로 도입하는 대학도 늘어날 수 있다. 떨어진 수능 변별력을 만회하기 위해서라도 논술·면접의 비중이 커질 개연성이 높기 때문이다. 전국 2000여개 고교 가운데 학교 수업에서 논술과 심층면접을 가르칠 수 있는 학교는 거의 없다는 점도 논술·면접과외가 더욱 성행할 것이라는 예측에 무게를 실어 주고 있다. 유병화 고려학력평가연구소 실장은 “개별 고교의 내신에 초점을 둔 맞춤형 내신과외와 논술과외가 기존 수능시험 위주의 사교육 시장을 대체할 가능성이 아주 높다.”고 말했다. 결국 새 대입제도는 고교와 대학이 잘만 운영하면 교육 정상화를 통해 사교육비 경감을 유도할 수 있지만, 손쉬운 학생 선발 방식에 안주한다면 오히려 사교육을 부추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수능 변별력 뒷걸음

    수능 변별력 뒷걸음

    교육부가 28일 2008학년도 새 대학입시제를 확정하면서 학교교육 정상화를 전면에 내세웠다. 국가 사회를 이끌어 갈 다음 세대의 인재를 양성한다는 목표는 뒷전으로 밀렸다. 대학 입시는 초등과 중등과정 12년을 결산하는 국가시험으로 수험생의 당락을 분별하고, 학생들의 학습의욕을 북돋우며 나아가 교육 시스템의 정상 작동여부를 측정하는 과정이 되어야 한다. 그러나 새로운 대입시안은 시험으로서 기본적인 요소마저 갖추지 못했다. ●논술비중 커져 사교육 열풍 계속될것 새 입시안은 학교생활기록부와 수능 성적으로 당락을 결정하도록 하고 있다. 성적을 9등급으로 나누어 등급만을 제공한다고 한다. 올해처럼 61만명이 지원한다면 5등급은 12만 2000여명에 이른다. 특기와 적성을 고려해 창의력 있는 학생을 선발하라는 것이다. 그러나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창의력을 객관적으로 측정하는 도구는 없었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대입시를 바꿨던 바로 그 이유다. 사실상 본고사를 방불케 하는 구술·면접 시험이며 논술시험이 불가피할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새 입시안이 발표된 것과 때를 같이해 전국은 지금 논술학원 창업 붐이다. 유명 논술강사의 이름을 프랜차이즈로 쓰는 데만 1000만원을 호가한다. 연일 매스컴에 광고가 나지만 교육부는 모르는 걸까. 문제는 또 있다. 수능성적에 비해 점차 반영 비율을 높여간다는 학생부 성적의 차이를 반영할 장치가 없다. 학력이 높은 고교 1등급과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학교의 1등급이 똑같이 취급된다. 학습의욕을 억제하는 웃지 못할 결과를 빚는다. 시험은 우열을 가리는 수단이면서 한편으론 학습동기를 북돋우는 자극제의 역할을 해야 한다. 교육부는 사교육에 대한 수요가 격감할 것이라고 기대하는 듯하다.500명 중에서 1등이나 20등이나 1등급이니 공부를 치열하게 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인 것 같다. 발상부터가 난센스다.2등급인 21등은 1등급으로 올라가기 위해 공부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학생의 학습의욕을 억눌러 공교육 붕괴를 때우려 한다면 정말 안 될 일이다. ●공교육 살리기에 밀려 인재양성 ‘한계’ 공교육의 경쟁력을 높이는 작업이 이뤄져야 한다. 당국의 행·재정적 지원과 함께 일선 교사들의 분발이 절실하다. 학생부 특히 비교과 영역이 균형적으로 채점되도록 적절한 매뉴얼을 개발해야 한다. 교육 당국과 대학이 공동으로 창의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모델을 만드는 시도도 해 볼 만하다. 대학 입시제는 단순한 교육적 수단이 아니라 시대정신을 함축하는 사회적 제도다. 새로운 대입시가 새로운 교육 문화를 창출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갖고 지켜 볼 일이다. 정인학 교육대기자 chung@seoul.co.kr
  • [2008학년도 새 대입안] 대학 “내신 불신 여전” 부정적

    [2008학년도 새 대입안] 대학 “내신 불신 여전” 부정적

    교육부의 대입개선안 확정 발표로 대학측이 고민에 빠졌다. 조금이라도 우수한 학생을 선발하기 위한 변별력 확보문제를 어떤 식으로 풀어나가야 할지 뚜렷한 해법이 떠오르지 않기 때문이다. 각 대학이 내신의 신뢰도를 이유로 새 대입안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도 같은 맥락이다. ●“어떻게 학생을 뽑나.” 각 대학은 내신에 대한 강한 불신감을 피력하며 구체적인 전형 방법을 어떻게 개발할지 골머리를 앓고 있다. 서울대는 학생·학부모가 혼란을 겪지 않도록 빠른 시일안에 전형 방법을 발표한다는 방침이지만, 내부 논의과정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김완진 입학관리본부장은 “학생, 학부모가 가장 궁금해 하는 부분이 ‘서울대는 어떻게 학생을 뽑을 계획인가.’라는 점이다.”면서 “아직 확정된 것은 하나도 없고 매우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내신의 신뢰성만 확보된다면, 좋은 학생을 찾아낼 수 있는 방법이 있을 것”이라고 고민을 털어놨다. 김 본부장은 이어 “수능 등급제는 수능의 자격시험화로 획기적인 변화”라면서도 “내신의 신뢰성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방안을 고교와 교육부가 강구할 차례”라고 지적했다. 고려대 이정석 입학관리팀장은 “학생부 비중이 늘어나 내신부풀리기로 인한 신뢰도 저하를 막을 수 없다.”면서 “지금까지는 수능을 통해 확인했는데 수능마저 등급화로 변해 학생 선발에 한계를 느낀다.”고 말했다. 연세대 백윤수 입학관리처장은 “변별력을 어떻게 강화해야 할지 모르겠다.”면서 “수능 1등급 % 비중을 높이지 않은 것이 그나마 다행”이라고 불만을 내비쳤다. 이화여대 박동숙 입학관리처장은 “내신과 논술, 심층면접을 위주로 뽑는 것인데 아직까지 뭐가 나을지 생각하지 못했다.”고 하소연했다. ●면접·논술 강화등 다양한 방안 모색 이에 따라 각 대학은 자체 면접과 논술 강화 등 변별력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서강대 김영수 입학관리처장은 “2008년도 입시의 형태는 고등학교에서 내신을 어떻게 해주느냐에 따라 달렸다.”고 말했다. 그는 논술과 심층면접을 활용해 인문대, 사회대, 경상대, 자연대 등의 분야별 논술 유형을 다양하게 개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외대 김종덕 입학처장은 “대학에 자율권을 부여해 본고사 형태의 시험을 도입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겠지만, 금세 허물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교육부가 너무 통제하면 언젠가는 폭발할까 걱정”이라며 본고사 허용 등을 거듭 주장했다. 김효섭 이효용기자 newworld@seoul.co.kr
  • [2008학년도 새 대입안] 교육부 내년 200개교 실태조사

    [2008학년도 새 대입안] 교육부 내년 200개교 실태조사

    교육부가 새 대입제도의 핵심 보완책으로 발표한 ‘학업성적 신뢰제고 종합대책’은 ‘학교생활기록부’ 즉, 내신에 대한 신뢰 확보 없이는 새 대입제도가 성공할 수 없다는 현실 인식의 산물이다. 새 제도에 따르면 수능시험의 등급화로 점수따기 경쟁은 의미가 크게 줄어드는 대신 떨어진 수능 변별력을 해소할 방편으로 학생부 비중은 대폭 강화된다. 내신 비중이 커짐에 따라 고교 등급제의 빌미를 제공했던 ‘내신 부풀리기’를 교육부가 대대적으로 수술하겠다는 것이 대책의 요지다. 내년 1월 처음으로 내신 부풀리기 실태조사에 들어가는 것이 ‘대수술’의 첫단계다. 전국 2000개 고교 가운데 10%인 200여개 학교를 각 시·도교육청이 조사한다. 조사 결과를 토대로 교사·학부모·전문가로 구성된 대책팀을 구성하고 ‘학업성적 신뢰제고 방안’을 내년 신학기 이전에 제시할 계획이다. ●학교장 학업성적관리 책임제 도입 또 학교 단위의 ‘학업성적관리위원회’의 역할과 기능을 강화해 학교장 책임제를 도입한다. 시·도교육청별로 ‘학교평가개선 장학지원단’을 운영한다. 매달 한 차례씩 실태파악을 통해 학교평가에 반영할 방침이다. 내신 부풀리기가 적발되면 학교장과 해당교사에 대한 징계도 강화된다. 특히,2006학년도 대입전형부터 평어보다 석차백분율을 반영하고, 같은 석차가 여러 명일 경우 중간석차를 부여하는 등의 보완책을 대학에 권고하기로 했다. 교육부의 억제책이 제대로 시행되면 ‘내신 부풀리기’는 상당 부분 사라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교과성적 표기 방식을 원점수와 표준편차로 변경하더라도 여전히 학교·지역간 격차가 존재한다는 문제점은 남는다. ●학교·지역간 격차 해소방안 제시 안해 전문가들은 내신 부풀리기가 없어진다 하더라도 강남과 비강남권·지방 등 전국 2000여개 고교의 학력 차이를 해소할 방안을 교육부가 이번 새 제도에서 제시하지 않았다고 지적한다. 고교가 천차만별인데다 수능시험의 변별력이 전보다 크게 떨어진 점을 감안하면 대학은 여전히 등급제와 유사한 변별력 찾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고교 특성을 전형에 반영하거나 우수고교의 우수학생을 유치하려는 ‘새 방법’을 찾으려 할 것이기 때문이다. 공정한 내신 평가를 위한 일선 학교의 협조도 절대적이지만 과연 교육부가 바라는 대로 학교들이 내신 부풀리기 유혹을 완전히 뿌리칠 수 있을지 미지수다. 교육부가 교사별 평가제도를 보완 장치로 내세우고 있지만 정착까지 적지 않은 시행착오가 예상된다. 교사당 학생수가 너무 많고 교육과 평가 이외의 잡무가 적지 않은 상황에서 학생부를 얼마나 충실하게 기록 가능한지, 또한 주관적인 평가가 주류를 이루는 비교과영역에 대한 신뢰도를 어떻게 확보할지도 과제다. 촌지와 치맛바람이 다시 불 수 있다는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도 반드시 해결해야 할 난제인 것이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수능성적 등급만 제공

    수능성적 등급만 제공

    현재 중학교 3학년 학생이 입시를 치르는 2008학년도부터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이 표준점수나 백분위 없이 등급(1∼9등급)으로만 제공된다. 또 학교생활기록부 성적은 평어(수·우·미·양·가) 대신 원점수와 석차등급(1∼9등급)이 기재된다. 교육인적자원부는 28일 이같은 내용의 ‘2008학년도 이후 대입제도 개선안’을 발표했다. 교육부는 개선안에서 사회통합을 위한 특별전형을 활성화한다. 학교생활기록부 위주로 지역별 잠재력 있는 학생을 선발하는 ‘지역균형선발 특별전형’을 적극 유도한다. 국가·사회 기여자의 후손, 소년소녀가장 전형을 확대하고,2007년부터 농어촌·중소도시·실업계·저소득층 학생 등 대학 구성원의 다양성 지표를 각 대학에 공개토록 한다. 또 ‘내신 부풀리기’를 차단하기 위해 내년 1월까지 실태조사를 벌이며, 학교장의 학업성적관리를 강화한다. 새 입시안은 대학의 학생부 중심 전형을 유도하기 위해 수능성적의 등급만 제공토록 했다. 교육부는 “등급을 더 세분화하면 치열한 석차경쟁을 막을 수 없고 등급수를 줄이면 전형자료로서 변별력을 확보하기 어려워 9등급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수능 1등급을 ‘상위 4%’로 하되, 내신중심 전형이 정착되면 등급수를 줄이거나 1등급 비율을 늘리는 방안도 추진키로 했다. 교육부는 수능을 교육과정에서 출제하고, 문제은행식 출제로 전환해 2010학년도부터 연간 두 차례 수능을 실시한다. 또 한 차례 시험을 이틀에 걸쳐 치르는 방안도 검토키로 했다. 내신성적은 일선 고교의 점수 부풀리기를 막기 위해 ‘원점수+석차등급제’를 도입, 현행 학생부의 평어 표기를 폐지하고, 원점수를 과목평균과 표준편차와 동시에 표기하며 석차도 등급으로 제공키로 했다. 교사별 평가제는 2010년 중학교부터 도입된다.‘학교장 학업성적관리책임제’를 시행하고 고교·대학·학부모 협의체인 교육발전협의회를 구성한다. 한편 특목고는 동일계 특별전형을 도입, 과학고는 이공계열, 외국어고는 어문계열 진학을 유도하기로 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사설] 새 대입안 성공 대학·고교에 달렸다

    새로운 대입제도가 확정됐다. 수능시험과 내신을 각각 9등급제로 하고 독서활동을 기록하며 수능시험을 문제은행식으로 전환하는 것이 핵심이다. 또 특목고 출신은 동일계 진학을 유도한다는 것이다. 새 제도가 사교육을 줄이고 학교교육을 정상화하겠다는 목표를 얼마나 달성할 수 있을지 판단하기는 아직 이르다. 그러나 바뀐 입시안이 성공을 거두기 위해 넘어야 할 산이 한두개가 아니다. 여기에는 대학과 고교의 협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수능시험을 등급제로 바꾸면 가장 염려되는 것이 변별력이다. 내신을 수우미양가식 평가에서 9등급제로 바꾸어 변별력을 높이겠다고 했지만 충분하지 않다. 우수한 학생을 가려내는 것은 대학의 몫이 된다. 본고사식이 아니면서 학생들의 실력을 가늠할 수 있는 기법을 짜야 한다. 고교에서는 내신 부풀리기를 더 이상 해서는 안 되며 학생부를 객관적이고 엄격하게 관리해야 한다. 그러지 않는다면 고교등급제 파문이 재연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새 제도가 시행되면 내신성적을 높이기 위해 오히려 사교육이 더 기승을 부릴 것이라는 지적에도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선행 학습이 없이도 학교 수업을 충실하게 받는 학생이 좋은 내신을 받도록 해야 한다. 대학과 고교의 연계도 중요하다. 대학이 논술과 심층면접을 강화할 수밖에 없다면 고교도 이에 부응하는 교육을 실시해야 하는 것이다. 학생부 활용 방안을 놓고도 협의해야 한다. 발표되자마자 새 대입제도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교육부는 이를 겸허하게 듣고 제도를 지속적으로 보완해 나갈 것을 당부한다. 학부모와 고교, 대학의 협의체는 제대로 운용해야 한다. 실질적인 논의를 거쳐서 모아진 의견을 충실하게 반영해야 처음에 원했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 수능·내신 1등급 비율 4%로

    2008학년도 대학입시부터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이 고교 교육내용에서 출제되고 표준점수와 백분위 대신 등급(1∼9등급)만 대학측에 제공된다. 학교생활기록부 성적도 ‘수·우·미·양·가’의 평어(評語) 대신 원점수와 석차등급(1∼9등급)을 기재하게 된다. 정부와 열린우리당은 27일 2008학년도 이후 대입제도와 관련, 안병영 교육부총리와 조배숙 제6정책조정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갖고 정부의 2008학년도 대입 개선안을 교육부 안대로 확정,28일 발표하기로 했다. 그동안 당정간에 논란을 빚어온 수능시험과 내신성적의 1등급 비율 역시 정부 안대로 4%로 확정했다. 교육부의 시안은 수능과 학생부 9등급제 도입을 골자로 한 것으로, 그동안 당정간에 대부분 합의했으나 1등급 비율을 열린우리당이 7%로 확대할 것을 주장해 진통을 겪어 왔다. 회의에 참석한 정봉주 의원은 “당측은 1등급 비율을 7%로 할 것을 주장했으나 대입제도 개선안이 정부고시 사항인 점을 감안, 정부안을 수용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개선안은 특히 수능시험 출제에 현직 교사들이 50% 이상 참여토록 하되 2010학년도부터는 수능을 문제은행 방식으로 출제하고, 연간 두 차례 실시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조배숙 의원은 “고교등급제 논란을 막고 학생 선발의 변별력을 높이는 방안으로 대학별로 입학사정관을 두는 방안도 검토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특수목적고가 설립취지와 달리 운영되고 있는 점을 개선하는 한편 소외계층이나 지방에 있는 학생을 위한 사회동일계 특별전형을 실시하는 방안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 서울시 ‘좋은간판’ 31점 시상

    새달부터 신축 건물에 대한 상업용 간판 규제가 강화되는 가운데 서울시는 25일 ‘좋은 간판 시상식’을 열고 설치부문 9점, 창작부문 22점에 대해 시상했다. 관심을 끈 설치부문 금상에는 강남구 신사동의 음식점 ‘생스’가 뽑혔고 은상에는 ‘캘리롤’(음식점)과 ‘테라스에서’(카페)가 선정됐다. 창작부문 학생부에는 주성용(26)씨, 일반부에는 박현숙(40·여)씨의 작품이 각각 뽑혔다. 설치부문 금상을 받은 ‘생스’는 건물과의 조화, 절제된 색상, 흥미로운 문구 등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윤혁경 도시정비반장은 “새달부터 간판규제가 엄격해짐에 따라 좋은 간판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 같다.”면서 “수상작들은 전달효과나 미적인 면에서 뛰어난 간판의 예시”라고 말했다. 수상작은 11월3일부터 10일까지 서울광장에서 전시된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교육부가 大學매도” “3不허용 절대안돼”

    “교육부가 大學매도” “3不허용 절대안돼”

    “대학을 부도덕한 깡패집단으로 교육부가 조장해 많이 서운했다.”(신인령 이화여대 총장),“우리 대학들이 점수 좋은 학생 뺏기 경쟁만 오래했고 그 타성을 못 벗어났다.”(지방대 한 총장) 안병영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이 19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이사인 20개대 총장 및 부총장 등과 가진 비공개 간담회를 통해 나온 생생한 목소리다. 일부 총장들은 고교평준화 정책의 재고 등을 제기하기도 했다. 간담회에는 교육부의 ‘3불 정책’ 재검토를 주장한 정운찬 서울대 총장과 고려대, 연세대 총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비공개로 3시간45분간 진행된 간담회에서 오간 내용은 박영식(광운대 총장) 대교협회장 등이 전했다. ●이화여대총장 “고교등급화한 적 없다.” 총장들은 고교등급제라는 용어에 대해 불쾌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들은 안 부총리에게 “‘내신 부풀리기’를 감안하고 ‘학력 차이’를 반영해 동점자를 걸러낸 것을 고교등급제로 매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어느 대학 총장은 “등급제를 대학에서 쓴 일도 없고, 개념도 명확지 않은데 도대체 어디서 나온 개념이냐.”고 안 부총리에게 따졌다. 신인령 이화여대 총장은 “내신의 변별력이 없고 동점자가 많아 면접이나 자기소개서로 선발했다.”면서 “결과적으로 교육환경이 좋은 지역에서 많이 합격했지만 전국 고교 수천개를 등급화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일부 총장은 교육부가 특정 사회단체에 끌려가고 있는 것 아니냐고 볼멘 소리를 했다. ●총장들 “본고사 도입하면 도로아미타불” 등급제 논란에 이어 제기된 본고사 도입에 대해서도 활발한 의견이 개진됐다. 박영식 대교협 회장은 “총장들이 본고사가 안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고교 교과가 국·영·수로 가서도 안되며 그럴 경우 그동안 해온 것이 모두 ‘도로아미타불’이 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반면 지방대 총장들은 현행 점수 위주의 선발 풍토를 비판했다. 한 총장은 “좋은 대학은 조금 뒤처진 학생을 잘 가르치고, 지방 대학은 잘하는 학생을 데려다 가르치는 게 교육균등화의 취지에 맞는 것 아니냐. 모든 선발이 점수 위주”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안 부총리 “대입 자율화 대상 아니다.” 안 부총리는 “대학 자율화에는 책임이 따르며, 대입은 자율화 대상이 아니다.”고 못박았다. 안 부총리는 “기여입학제는 아직 우리 사회가 수용할 단계가 아니며, 본고사는 고교정상화를 망치는 것이고, 등급제도 용납할 수 없다.”면서 “3불을 허용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한 톤으로 강조했다. 그는 “대입은 총장이 직접 챙겨달라.”고 주문하면서 “2008년까지 고교의 학력차이를 줄이기 위해 고교·대학협력위원회, 학생부 평가개선위, 학력격차 개선 등 3개 위원회를 통해 학력차이를 최대한 해소하겠다.”고 제시했다. 앞서 이날 오후 서울 평창동 올림피아 호텔에서 안 부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전국 시·도교육감 협의회에서는 교육감들은 “등급제는 절대 허용할 수 없으며, 성적 부풀리기 등 비교육적 행태를 근절하고 학교교육 내실화를 위한 대책을 꾸준히 추진해 나가며, 지역·학교간 학력격차를 완화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2006학년도부터 1학기 수시모집을 폐지할 것을 건의했다. 김재천 안동환 김효섭기자 sunstory@seoul.co.kr
  • [반론] ‘본고사 → 입시지옥 재발’ 안보이나/최진규 서산 서령고 교사

    일부 사립대학의 고교등급제 적용이 엄청난 파장을 불러일으키며 사회적 갈등으로 비화했다. 무엇보다도 교육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나타나는 극단적인 반목과 대립이 걱정스럽다. 그만큼 교육은 당사자들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있다는 방증이다. 문제는 이런 상황이 촉발될 때마다 원론적 수준의 문제제기는 많으나 구체적 방안 또는 예상되는 후유증을 고려하지 않은 주장이 난무함으로써 오히려 혼란만 가중시킨다는 점이다. 지난 16일자 서울신문 오피니언난에 게재된 ‘대학에 학생선발 자율권 줘야’라는 기고문은, 고교등급제 파문을 언급하며 우리사회가 안고 있는 교육 문제와 갈등이 학생 선발과 관련된 대학의 자율권을 제한함으로써 비롯됐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마치 이번 파문의 쟁점이 공정성을 무시하고 차별적 잣대를 적용한 대학의 부도덕성보다 지나친 규제와 간섭이 원인이라는 대학 측의 입장을 대변하는 듯싶다. 그렇다면 이 기고문의 주장대로 학생 선발권을 대학 측에 일임했을 때 어떤 현상이 발생하겠는가? 대학은 학생들의 적성과 소질 그리고 가능성보다는 학력이 우수한 학생부터 선발하려 들 것이다. 그렇다면 그 방법은 불을 보듯 뻔하다. 설령 ‘점수 부풀리기’를 방지하고자 새 내신 방안을 마련하더라도 학교간 격차가 엄존하는 현실에서 대학이 구상할 수 있는 방법은 솔직히 본고사밖에 더 있는가? 본고사가 부활하면 어떻게 되겠는가? 7차 교육과정 도입으로 인성과 적성을 고려한 학생중심 교육이 조금씩 싹을 틔워가는 마당에 학교는 또다시 입시지옥으로 전락할 것이다. 공교육비를 훨씬 뛰어넘으며 심지어 국가예산의 3분의1 정도로 추정될 만큼 가정과 국가경제를 수렁으로 몰아넣는 사교육비 문제는 또 어떻게 할 것인가? 출제문제가 어려워지고 대입경쟁이 치열해지는 만큼 사교육은 더욱 기승을 부릴 것이다. 대학에 자율권을 줘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면 그보다 다행스러운 일은 없을 것이다. 문제는 자율권이 아니라 우수학생을 싹쓸이해 기득권을 유지하겠다는 대학의 이기주의에 있다. 이번 고교등급제 파문도 실은 이와 같은 맥락에서 파악할 필요가 있다. 대학이 진정으로 교육을 생각한다면 학생선발보다는 학생교육에 전력을 다하는 것이 국가 장래에 보탬이 될 것이다. 인재를 고사시키는 대학교육의 문제점이 어디 한두 가지 지적됐는가? 그리고 현재 고교등급제나 본고사 등 몇가지 요소를 제외한 학생 선발권은 사실상 대학측에 일임한 상태나 다름없다. 그런 상황에서 학생 선발의 자율권을 준다는 것은 고교등급제나 본고사를 인정하겠다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기고문의 필자는 물론 고교등급제를 어불성설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그러나 대학의 자율권을 강조하며 고교등급제를 부정하는 것은 또 다른 모순이다. 기고문은 결론 부분에서 가장 공평한 방법으로 수능시험 성적을 기준으로 교육부에서 일률적으로 지원학과 신청을 받아 배정해 주는 안을 제시했다. 실로 위험한 발상이 아닐 수 없다. 사실상 우리 교육이 안고 있는 근본 문제는 뿌리깊은 학벌주의에서 연유했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굳이 불평등을 해소하는 방안을 모색한다면 서열화한 대학에 학생을 배정하는 것이 아니라 대학을 평준화시켜 추첨을 통해서 입학시키는 방법이 될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할 수 없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다 안다. 얼마전 안병영 교육 부총리가 취임 9개월을 맞아 “우리사회가 이념적으로 양분돼 매일 지뢰밭을 걷는 기분”이라고 토로한 바 있다. 대부분의 쟁점에 여론이 갈려 사회적 합의를 도출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오늘의 교육 난국을 수습하기 위해 솔로몬의 지혜가 필요한 것은 인정하지만, 그것이 어디 교육 수장 혼자서 가능한 일인가? 현 시점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제도·정책보다는 신뢰 회복이라 할 수 있다. 사분오열된 교육주체들이 믿음을 갖고 머리를 맞댄다면 솔로몬의 지혜가 왜 없겠는가? 최진규 서산 서령고 교사
  • “수시 탓 성적 부풀리기… 폐지를”

    “수시 탓 성적 부풀리기… 폐지를”

    18일 서울 삼청동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대회의실에서 전국 16개 시·도별 진학지도 교사와 교장단 대표 32명이 참석한 토론회가 열렸다. 교육부 주최로 열린 이날 토론회는 ‘2008학년도 이후 대입제도 개선안’ 및 ‘성적 부풀리기’에 대한 일선 교육 현장의 의견을 듣기 위한 취지로 마련됐다. 일선 교사와 학교장 대표들은 ‘수시모집 축소나 폐지’,‘수능등급 세분화’ 등을 주장했다. ●수우미양가 대신 석차백분율 적용해야 일선 교사들은 각 대학들이 현재의 절대평가 방식인 평어(수·우·미·양·가)가 아닌 석차백분율만 적용해도 ‘내신 뻥튀기’는 감소한다고 주장했다. 소수 의견으로는 학교간 학력차이의 대안으로 학력고사 방식의 전국 단위의 모의고사 성적을 내신에 반영하자는 의견도 내놓았다. 제주 지역의 한 교사는 “대학이 일부 교과목 성적만 수능에 반영하다 보니 학교 교육이 정상화되지 않는다.”면서 “내신의 경우 학생들이 교사가 알려준 부분만 공부하고 평소에는 학원에서 수능공부를 하고 있다.”고 실태를 밝혔다. 또 다른 교사는 “교사평가제가 반드시 도입돼야 한다.”면서 “엄격히 성적을 주는 교사들이 오히려 일선에서 차별을 받는 것이 현실”이라고 주장했다. 충남 지역의 한 교사는 “올해 수시 1학기에서 모 대학의 의예과 지원현황을 보면 17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면서 “내신이 만점인 학생이 170명이 왔다는 뜻인데 대학에서도 결국 논술과 면접으로 선발하고 있지 않은가.”라고 지적했다. 이 교사는 “인성, 적성과 논술로도 우수 학생을 뽑는데 아무 문제가 없는데 대학이 이를 악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수시모집 2학기 1회로 축소를 일부 교사들은 고교의 대학 종속화를 피하기 위해서는 대학도 평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교사들은 일부 언론이 ‘내신 부풀리기’를 부풀려 보도했다는 비판을 제기했다. 한 일선 교사는 “이번 혼란은 교육부가 자청한 것이다. 교육을 아는 사람이 아닌 정치적인 사람들 때문에 문제가 생긴 것 아니냐.”며 김영윤 교육부 학교정책과장을 몰아 세웠다. 수시모집 제도가 이날 집중적으로 비판의 도마 위에 올랐다. 현재 학생부 성적과 논술·면접 위주로 선발하는 수시 1학기 전형을 특기·적성 중심의 선발로 축소하자는 의견도 다수 있었다. 교사들은 “고교 3학년 과정이 수능에 맞춰져 있고 대학 수시모집도 고교정상화보다는 대학에 일방적으로 이끌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 교장은 “성적 부풀리기의 원인이 수시모집에서 비롯된 만큼 수시를 없애야 한다.”고 말했다. ●동일 석차의 경우 중간석차를 적용하자. 김해 지역에 온 한 교사는 “지역 특성상 평준화와 비평준화가 혼재하다 보니 학생들의 차이가 극복하기 힘들 정도”라면서 “같은 지역 안에서도 상위 2%와 하위 80%로 지역 양상이 틀리는 등 수시모집을 폐지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교사는 “매년 두 차례 실시하는 수시모집을 2학기 한차례로 줄이고 합격자 발표도 수능시험 이후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학생부 동점자 규정에 대한 목소리도 높았다. 방식으로는 ‘중간석차’를 적용하자는 의견이 대세를 이뤘다. 예를 들면 내신 1등이 10명인 경우 절반인 5등을 성적으로 적용하자는 것. 교사들은 “동점자 규정을 엄격히 해 중간석차를 적용하는 게 좋다. 또 수행평가를 10점부터 9.5점,9점 등 다양하게 줄 수 있도록 해 차이를 둬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 내신을 국가가 요구하는 일정 수준에 도달할 수 있도록 문제은행식 출제와 기준 마련을 촉구하기도 했다. ●수능 9등급제 더 세분화를 2008학년도 대입 개선안의 수능 9등급제를 더 세분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많았다. 한 교장은 “수능 9등급제의 겨우 60만명이 시험을 보면 1등급만 2만 4000명에 달한다.”면서 “대학에서 선발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안동환 김효섭기자 sunstory@seoul.co.kr
  • [고교등급제 어떻게 풀 것인가-원인] “학력차 반영 당연” vs “은밀한 기준 말썽”

    [고교등급제 어떻게 풀 것인가-원인] “학력차 반영 당연” vs “은밀한 기준 말썽”

    ■ 대학 나름대로 입시제도 문제 보완 -류호두 교총 정책연구소장 고교등급제를 둘러싼 파문이 좀처럼 누그러들지 않고 있다. 이제 이 문제는 교육문제를 떠나 사회 계층간, 집단간, 지역간의 첨예한 갈등을 야기하는 사회문제로 비화되고 있는 양상이다.‘고교등급제’란 용어는 엄밀히 말해 전국의 모든 고교를 학력차에 따라 등급화한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등급제’라는 말보다는 고교간 ‘학력차’라는 말이 더 정확할 것이다. 고교 등급제든, 고교간 학력차든 간에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찾기 위해서는 대학이 수시모집 학생선발 과정에서 왜 이러한 제도를 시행하게 되었는지 그 배경이나 연유는 꼭 짚어 보아야 할 대목이다. 첫째 고교평준화가 가져온 문제점을 지적할 수 있다. 과열 입시경쟁의 사회적 병폐 등을 해결하고자 도입한 고교평준화는 중학교 교육과정 운영의 정상화 등 긍정적 측면도 있지만 평준화지역의 대도시 집중 등 학군간·학교간·지역간의 교육여건의 격차로 인한 고교간의 학력차가 발생하고, 교육의 수월성 저하 등의 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되어 왔다. 예컨대 전교생의 90% 이상이 수능 상위 10% 안에 드는 학교가 전국에 15개교가 있는가 하면, 단 한 명도 10%안에 들지 못하는 학교도 800개가 넘는다는 사실이다. 대학이 이처럼 엄연히 현실적으로 존재하는 학교간의 학력차를 도외시한 채 획일적인 방식으로만 학생을 선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가지게 되었다. 고교등급제는 대학이 나름대로 학교간의 엄연한 학력차를 반영하는 하나의 형태로 나타난 것이다. 둘째 현행 대학입시제도에 따른 문제점이다. 현재 입시에 반영되고 있는 학생부에는 절대평가인 평어(수우미양가)와 상대평가인 석차백분율(석차/재적수)이 함께 기록되고 있다. 그런데 일부 대학들이 대학입시 사정에서 평어인 절대 평가를 중시하는 경향을 보이자, 고교에서는 자기 출신학교 학생들에게 불리한 평가를 받게 할 수 없다는 명분으로 ‘내신 부풀리기’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 고교등급제는 우수한 학생들을 끌어들이는 방편으로 평어 절대평가를 중시하는 대학 행태 그리고 이에 편승하여 아무런 문제의식 없이 ‘성적 부풀리기’를 하는 고등학교의 학력평가 시스템이 동시에 빚어낸 합작품이다. 여기에 학부모들까지 입시에서 자녀들이 불이익을 당할까봐 고교가 성적 부풀리기를 하도록 가세한 것도 한 요인이다. 셋째 고교등급제가 이러한 지경에까지 이르게 된 데에는 상당 부분은 교육인적자원부의 일관성 없는 무책임한 행정에 기인한다. 교육부는 지난 2002년도 입시에서 평어 상대평가가 학생들간의 과열 경쟁을 조장한다면서 이를 절대평가로 전환하여 성적 부풀리기의 단초를 제공했다. 또 고교가 내신 부풀리기를 하고 대학이 고교간 학력격차를 입시에 반영하고 있다는 점은 이미 알려져 있던 사실이다. 이러한 사실을 교육부만 모르고 있었다면 이는 직무유기로밖에 볼 수 없다. 또 알면서도 문제를 시정하려 하지 않았다면 이 또한 무책임 행정의 전형이다. 넷째 다양한 전형 방법을 개발하여 입시를 치르지 않고 단순한 학교간의 학력 격차를 반영하는 손쉬운 방식으로 학생을 선발하려는 대학의 안이한 자세도 한 몫을 했다. 다섯째 고교등급제의 파문이 확산되고 있는 데에는 특정 교원 또는 학부모 관련 단체의 편향된 교육이념에도 원인이 있다. 교육에서의 평등이란 교육에의 접근기회와 교육의 과정에서 신체적 조건이나 사회적 신분 및 경제적 지위에 의한 차별 금지로서 교육운영의 기본 원리이다. 그러나 교육평등은 절대적 평등이 아니라 능력에 따른 상대적 평등이다. 교육운영에서 평등성도 중요하지만 수월성도 매우 중요하다. 교육의 수월성은 교육선택권 보장과 경쟁력 제고, 교육의 다양성과 질적 발전을 위한 중요한 가치이다. 따라서 교육의 평등성과 수월성은 함께 조화를 이루면서 추구되어야 할 덕목으로서 어느 한쪽으로만 지나치게 경도되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다같이 인식했으면 좋겠다. 고교등급제 문제와 대학입시제도가 이러한 방향으로 시급히 해결되고 개선되길 바란다. ■ 지역·학부모의 사회적 위상도 반영-홍윤기 동국대 철학과 교수 사실상 고교등급제를 실시한 대학이 확인되었다. 이 대학들 모두 ‘고교등급제’라는 용어를 극력 부인했다. 하지만 수시 1차 합격자 선발 과정에서 각 대학 나름으로 산출한 ‘고등학교간 학력차’를 ‘지원자 개인간 학력차’로 어떤 방식으로든 반영시켰다는 사실은 분명히 인정되었다. 문제된 대학의 이런 전형 방식이 격렬한 항의에 직면한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지원자 ‘자신’의 개인 학력을 놓고 평가해야 할 전형 과정에서 지원자 출신학교의 평균 학력이 개입되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학교간 격차를 포함한 판정에서도 그 학교가 소재한 ‘지역’, 경우에 따라서는 지원자 ‘부모’의 각종 사회적 상태를 고려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런 점만 놓고 보면 문제가 된 세 대학은 교육평가의 기법과 윤리 측면에서 도저히 인정할 수 없는 범주 착각을 일으켰다. 게다가 이런 요건들은 모집 요강에 공시도 되지 않은 ‘은밀한 기준들’이었다. 그런데 필자 자신도 대학 교육 개선 노력이라는 측면에서 타 대학의 귀감으로 인정하는 이 대학들이 그 명성과 사회적 신뢰에 걸맞지 않은 이런 부적절한 전형 방식을 택한 이유로 제시하는 것이 ‘내신 부풀리기’다. 내신제도는 학생들을 가까이에서 교육해온 ‘선생님’이야말로 학생의 잠재적 능력을 가장 성실하게 계발하고 그 성취도를 가장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는 사회적 신뢰를 전제로 한다. 그리고 교권의 핵심인 바로 이 교육권과 평가권만 제대로 행사되면 고등학교 교육이 정상화되리라는 기대가 있었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실시해온 수시 1차 모집은 이런 기대와 정반대되는 것을 입증하는 자료로 넘쳐난다. 한 마디로 말해 내신 부풀리기는 대학 입시와 관련된 각 주체들이 할 일은 하지 않고 하지 말아야 할 일은 해서 나온 결과이다. 누구보다 교육부는 평준화 정책 30년 동안 현장 교사들이 가르칠 만한 내용을 적기에 공급하고 학교 운영에 민주적으로 참여하도록 함으로써 교사들이 교육 현장에서 실질적인 교권을 행사할 수 있게 만드는 방안을 강구해 주지 않았다. 따라서 교육 현장에서 객관적으로 아주 허약한 지위에 있는 교사를 가운데 놓고 일류대학 지상주의를 앞세운 학부모, 학교 운영자, 그리고 학생들이 총체적으로 교사를 ‘내신 뻥튀기’로 몰아 세웠다. 수시 모집은 대학의 자율 선발권을 보장하고 학생들의 선택을 다양화하기 위해 도입되었다. 그런데 수시 모집이 대학 정원의 40%를 감당하는 수준에 이르자 학생들을 교육시켜 진정한 실력을 올리기보다 당장 책상 머리에서 할 수 있는 점수 조작으로 학력 기록을 올리는 얄팍한 기법의 개발이 교사들의 주업무가 되었다. 그리고 이것은 모든 학과를 학력 최우수자만으로 충원하고 싶어하는 문제 대학들의 획일적 평가 방식에 의해 조장되었다. 이렇게 관련 교육 주체들이 모두 자기가 지켜야 할 선을 이탈한 가운데 학부모의 직접 압박, 학교 운영자가 위협하는 인사상의 불이익, 그리고 학생들의 합격에 대한 근시안적 온정주의 등 학교 현장에서 각종 형태로 가해지는 압박에 각기 고립된 교사들이 끝까지 교육자적 전문성과 양심을 고수하기는 거의 불가능했을 것이다. 사실상 교권은 교육 현장에서 완전히 짓밟혔다. 그리고 강남 지역에서부터 발원한 이런 압력에 대해 전교조도 근본적으로 저항하지 못했다. 바로 이런 상태에서 공교육 현장에서 ‘내신용 교육’과 ‘수능용 교육’이 분열되고, 교사들이 학생 교육에 투신할 의욕과 위신 모두가 상실되면서, 사교육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었다. 교실 붕괴? 당연하지 않은가? 시험 문제를 미리 가르쳐 주고 받을 성적을 알아서 헌납하는 선생을 어떤 학생이 존경하겠는가? 그런 선생에게서 더 무엇을 알 것이 있겠는가? 전국 단위의 수능을 배경으로 아직은 알 수 없는 답을 알아 맞히게 하는 학원 선생이 인식능력 면에서 훨씬 찬란한 후광을 업은 것처럼 보이지 않겠는가? 그러니 이제 분명히 투시해야 한다. 본래 의도된 내신 제도는 한 번도 시행된 적이 없었다는 것을.
  • [고교등급제 어떻게 풀 것인가-해법] “대학 자율 맡겨야” vs “법으로 규제해야”

    [고교등급제 어떻게 풀 것인가-해법] “대학 자율 맡겨야” vs “법으로 규제해야”

    ■ 납득할 수 있는 고교평가 기준 마련- 강태중 중앙대 교수 고교등급제에 대한 비난과 옹호가 팽팽하다. 양측 논리가 모두 일리 있다는 뜻이다. 같은 학교를 졸업했다고 한통속 취급하는 ‘동문 연좌제’라고 비난하는 것이나, 전형 대상자를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서 출신 학교를 살피는 것이 무슨 문제가 되느냐고 반박하는 것이나, 모두 고교등급제의 한 단면을 말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공방(攻防)이 각각 일리 있다는 것은 서로를 정확하게 겨누고 있지 않다는 뜻도 된다. 모두 자신의 입장만 부각시키고 있어서 공방이 서로 부딪치는 것이 아니라 엇나가고 있는 것이다. 이런 사태에서는 문제 해결을 모색하기 어렵다. 정직한 토론은 없고 문제에 대한 과장이나 은폐만 난무하기 때문이다. 솔로몬의 해법이 구안된 대도 양측의 동의를 얻어낼 수 없다. 한 쪽의 찬성은 곧 다른 쪽의 반대를 불러 일으키는, 비유컨대,‘분쟁의 블랙홀’이 형성되는 형국이어서 어떤 대안도 타협을 이룰 수 없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고교등급제의 문제를 풀어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먼저 그 문제 ‘사실’에 대하여 포괄적이고 바른 이해를 모색할 필요가 있다. 고교등급제에 대한 바른 이해를 전제했을 때, 그 문제 해결은 대학이 자율적으로 학생을 선발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방향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대학 교육은 자율을 바탕으로 성숙하고 피어날 수 있다. 고교등급제로 비난받는 대학의 이번 행위들도 자율적인 것이었다. 해당 대학들은 허용된 권한 안에서 나름의 자율을 구사했다고 말하고 있다. 부풀려진 내신 성적을 감안하면 각 지원자에 대하여 전국 단위 상대적 성적을 유추하는 방법을 찾아내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대학들은 판단하였다는 것이다. 결국, 교육부 조사로 알려진 바와 같이, 대학 나름의 학교차 고려 방식을 고안하여 사용했던 것이다. 이러한 방식을 바람직하다고 여기며 적용하였던 것 같지는 않다. 마땅한 대안이 없는 상황에서 최선이라고 선택했던 방법이었다는 것이 해당 대학들의 말이다. 대학은 명실상부한 자율을 통하여 이와 같이 수세적이며 소극적인 입장을 초극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입학전형의 문제만 두고 본다면, 학생들을 선발할 수 있는 전문적이고 윤리적인 역량을 갖추었을 때 비로소 대학은 자율 명분을 지니게 된다. 대학들이 입학 지원자들을 정확하게 파악하려고 노력하는 데 대해 이의가 있을 수 없다. 그 과정에서 출신학교를 살피는 것에 대해서도 가타부타할 수 없다. 그렇지만 출신학교 고려가 자의적이어서는 안 된다. 교육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납득할 수 있는 이유와 방법으로 지원자 개개인을 평가하여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 대학은 정보를 기다리지 말고 적극적으로 찾아 나서야 한다. 지원자들의 학교 배경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면 대학이 직접 나서야 할 것이다. 원서를 읽고 평가할 전문가들이 이를테면 지역별로 나누어 평소에 잠재적인 지원자들의 학교를 파악하고 자료를 누적시켜 두어야 한다. 학교를 방문 관찰하고 교사들을 만나보는 것은 기본이다. 이렇게 얻게 되는 경험과 자료를 바탕으로 그들은 자신이 관장하는 지역의 지원자들을 좀 더 타당하게 평가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고교 내신이 부풀려져서 문제라면 달리 평가 방안을 강구하여야 할 것이다. 대학 수학 잠재력이나 인성 등을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서 이른바 본고사가 유일한 대안은 아니다. 면접 시간을 획기적으로 늘릴 수도 있을 것이다. 현실 여건을 모르는 제안이라고 할지 모른다. 그러나 관성을 현실의 이름으로 유지하려 드는 한 개선은 영원히 불가능하다. 수능과 같은 전국 표준 시험을 잣대로 삼는 것이 최선이라는 고정관념도 극복하여야 한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이라는 이름을 가졌다고 해서 그것이 말 그대로 ‘대학수학능력’을 재는 것은 아니다. 대학은 ‘수능’에 대한 환상에서 벗어나 나름의 전형 도구와 방법도 찾아야 한다. 대학이 독자적으로 이런 일을 해내는 데는 물론 많은 어려움이 따를 것이다. 특히 우리 교육사가 주는 구속은 엄청나다. 그러나 한 사회의 교육은 대학이 이끌어야 한다. 교육부의 지원도 교사나 학부모의 동참도 필요하다면 대학이 이끌어낼 수 있어야 한다. ■ 상대평가도입…내신 변별력 제고를-손지희 전교조 정책국장 고교등급제는 명백한 입시부정이요, 부당한 교육차별이다. 은밀한 내부기준을 적용함으로써 입시혼란을 가중시키고 수험생과 학부모, 국민을 기만했다. 결과적으로 계층간 위화감을 증폭시켜 대학 스스로가 사회적 분란을 야기했다. 물론 가장 큰 책임은 교육부에 있다. 불가를 천명했으면서도 몇 년 전부터의 등급제 적용 의혹에 대해서 별다른 조사도,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결국 피해는 누적되어 버렸고, 불신을 자초했다. 학부모들은 이번 2학기 수시에서도 등급제를 적용한 게 분명하다며 여전히 교육부를 미더워하지 않는다. 국민의 상처 난 가슴을 어루만지며 빨리 추스르고 문제 발생의 원인을 짚어 근본적인 해결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순리겠다. 시민 사회단체들이 제시한 대로 해당 대학에 대해 특별감사를 단행하고, 억울하게 차별받은 학생들을 즉각 구제해야 한다. 재발방지를 위해 등급제 불가의 법제화를 서둘러야 한다. 해당 대학에 대해 대학정원 축소, 재정지원 삭감 등의 행·재정적 제재는 물론 책임자에 대해 즉각 형사 고발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교육부 역시 ‘공모’의 의심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학생선발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라는 근본문제는 남는다. 학교간 학력차와 내신부풀리기를 이유로 등급제 불가피론을 펼치기도 하지만 일부대학이 저지른 입시부정 기법이 일반화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사실 대학서열이 있는 한 등급제의 칼날을 휘둘러 이득을 볼 대학은 상위 몇 개에 불과하다. 고교등급제를 정당화하려는 일부의 주장을 액면 그대로 인정해서도 안 되거니와 설사 학력차와 내신부풀리기가 있다 하더라도 그것을 이유로 등급제가 일반화되면 더 많은 문제를 낳는다. 학력차가 만약 있다면 그 원인을 분석하여 ‘어떻게 줄일까.’를 정책방향으로 삼으면 되지 입시에 반영할 방법만 궁리하는 것은 교육은 아예 포기하고 분리와 선발에만 치중하겠다는 역할 포기 선언에 다름 아니다. 등급제 없이도 선발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어차피 지금은 입시변화를 시도하는 때이다. 안타깝게도 교육부가 선보인 대입안은 대학 서열을 그대로 둔 채 내신과 수능 등급제로 변별력을 약화시키고 대학의 선발자율권을 확대하는 방향이기 때문에 구조적으로 등급제를 발생시키게 되어 있다. 대학이 서열화돼 있는 한 변별력은 대학입시가 갖춰야 할 중요한 덕목일 수밖에 없는 탓이다. 분명한 것은 사교육문제 해결, 교육차별 근절, 학생부담 완화, 초·중등교육의 정상화가 새 대입제도가 지향해야 할 원칙이 되어야 한다. 대학 서열화가 그대로인 상황에서 위 원칙을 지키면서도 시행가능한 해법은 내신을 통한 변별력 제고밖에 없다. 내신의 실질 반영률은 8%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대학은 서열화되어 있고 어느 대학을 가느냐가 인생을 좌우하는데 내신은 평어반영을 ‘권장’하다 보니 형식적으로 부풀리는 현상도 나타나게 된 것이다. 대학서열화가 있는 한 내신의 변별력 제고를 위해서는 당분간 내신 상대평가는 불가피하고 이것이 입시를 위해 특정지역 및 특목고로의 쏠림현상을 막는 길이기도 하다. 당장은 내신의 실질 반영률을 50% 이상으로 대폭 확대하고 수능은 자격고사로 돌리거나 아예 폐지해야 한다. 이 얘기를 하면 화들짝 놀라는 사람들이 많지만 학교교육은 왜곡시키면서 사교육 및 수험생의 부담, 교육 불평등을 가중시킨 것이 수능의 역할이었다. 학교 교육과정과 수능이 따로 놀다 보니 따로 준비해야 하고 따라서 값비싼 사교육으로 적응력을 기른 층에게 유리해진 것이 아닌가. 수능 때만 되면 삶을 포기하는 일이 어김없이 일어난다는 것도 명심하자. 특목고가 사회를 위한 엘리트 양성을 위한 공간이려면 입시명문의 ‘명예’에 집착하지 않도록 동일계 입학을 전제로 운영하면 된다. 대학은 우수학생 유치에 기울이는 노력보다는 우수한 인재를 배출하는 일에 힘을 써야 한다. 우리 사회는 대학서열체제에서의 입시경쟁으로 너무 많은 낭비를 해왔다. 발상을 전환할 때다. 많은 사회적 비용을 치른 만큼, 신중히 입시변화를 꾀하되 국공립대평준화라는 대학서열완화의 첫발 떼기도 더 이상 미루지 말자.
  • 등급제 ‘총체적 갈등’

    ‘고교등급제’를 둘러싼 갈등이 대충돌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강남 대 비강남’,‘서울 대 지방’,‘교육당국 대 대학’,‘대학 대 교원단체’ 등 지역별·단체별로 일전불퇴의 전면전으로 확산되고 있다.교육계 안팎에서는 교육문제를 넘어서 계층간 충돌로까지 이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예견됐던 집단 갈등이 구체화되고 있다.서울지역 대학들이 전교조를 ‘갈등 양산세력’으로 비판하고 나서자 전교조는 ‘반성의 빛도 보이지 않는 도덕불감증’이라며 대응수위를 높이고 있다. ●학부모단체 집단소송 움직임 집단소송 움직임도 시작됐다.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가 원고인단 모집에 본격 착수했고,국내 최대 교원단체인 교총은 전교조 공격에 가세했다.교총은 전교조를 ‘사회계층별 대립구도로 몰아가는 저급한 세력’이라고 비판하는 등 교육계에 몸담고 있는 단체들마다 제각각 편을 갈라 총궐기하는 상황이 됐다.등급제를 둘러싼 대학간 갈등의 골도 깊어지고 있다.지방 9개 국립대학 총장들이 정운찬 서울대 총장의 12일 발언을 정면 반박하고 나섰다. ●현사태 최대 피해자는 학생 교육계 이전투구의 최대 피해자인 학생들은 등급제를 둘러싼 대격돌 속에서 혼란만 가중되고 있다. 현 상황의 최대 난점은 대립만 있고 사태를 풀 대화가 없다는 점이다.교육부가 각 교육 주체들이 참여한 대학 입시 전반에 대한 협의체 구성에 나서고 당정협의회를 통해 수습에 나섰지만 갈등이 해소될 전망은 불투명하다. 교육부는 일단 파문의 핵심인 ‘내신 뻥튀기’를 적극 해소하겠다는 입장이다.이에 따라 2008학년도 입시부터 학생부 교과성적에 ‘원점수+석차등급 표기제’를 시행하고 원점수는 평균과 표준편차를 함께 제공하는 등 절대평가인 현행 제도를 상대평가로 전환한다는 복안이다. ●새대입안 내신 상대평가 전환 교육계 전체를 뒤흔들고 있는 등급제 논란은 그 초점이 고교등급제→대학의 전면적인 선발 자율권→본고사로 옮겨가는 양상에서 현 사태의 진원지인 2008학년도 대입제도 개선안을 둘러싼 갈등이 최대의 복병이다. 등급제 논란에서 교육부와 같은 행보를 취하고 있는 전교조가 대입제도 개선안에 대해 반대 입장을 명확히 하고 있어 교육계 대갈등은 확정안이 발표되는 내주 초 최대 고비를 맞을 전망이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새 대입안’ 교사 설문조사] 강남·북교사 정반대 해법

    [‘새 대입안’ 교사 설문조사] 강남·북교사 정반대 해법

    ‘2008학년도 대입제도 개선안’에 대한 교사들의 생각은 ‘취지는 공감하지만 고질적인 입시병폐 해결은 어렵다.’는 말로 요약될 수 있다.무의미한 점수 경쟁을 막고,학생부 중심의 선발방식을 정착시켜 고교 교육을 정상화하겠다는 교육인적자원부의 취지가 무색해진 셈이다.또 수능 9등급제와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고교등급제 등에 대해서도 강남과 비강남 학교 교사간 큰 의견 차이를 보여,교육현장의 남·북 갈등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입시병폐 해결 안된다.” 한목소리 교육부 개선안에 대해 교사들은 일치된 의견을 보여주지 않았다.잘못했다가 36.7%로 잘했다는 21.1%에 비해 훨씬 많았지만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며 판단을 유보한 층이 41.1%로 가장 많았기 때문이다.개선안에 대해 더 탐색해봐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하지만 개선안의 효과를 묻는 질문에 거의 대부분의 교사들이 부정적으로 응답하고 있어 ‘지켜 보겠지만 교육부가 의도한 효과는 사실상 기대하기 어렵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9등급제 도입으로 대학별 고사가 부활될 것인지’를 묻는 질문의 경우 ‘아니다.’는 응답자는 단 한 명도 없었다.‘보통’이라고 응답을 유보한 교사도 3.3%에 불과했다.‘9등급제 도입으로 대학들이 고교 학력차를 둘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도 4.4%인 4명만이 ‘아니다.’고 답했으며,‘보통이다.’라고 답한 응답자는 12.2%에 그쳤다.반면 10명 가운데 8명 이상(81.1%)은 ‘학력차를 둘 것’이라고 답했다. ●강남·비강남간 이견 드러나 지역별로 보면 강남권·외국어고와 비강남 지역 교사가 개선안 평가에 큰 차이를 보였다.개선안이 ‘잘못됐다.’는 의견은 강남 지역 학교나 외국어고에서는 응답자의 48%로 전체의 절반에 가까운 반면,비강남 지역 학교에서는 응답 교사들의 21%만이 ‘잘못됐다.’고 평가,외고나 강남 지역 교사들이 비강남 지역 교사들에 비해 개선안에 더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수능 9등급제가 고교간 학력차이를 무시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도 외고·강남 지역 교사의 54%가 ‘그렇다.’고 답해 비강남 지역 교사(24%)에 비해 많았다. ‘고교등급제를 실시하는 대학에 교육부의 규제가 필요한가.’는 질문에는 외고·강남 지역 교사들의 40%가 “규제보다는 대학의 선발 자율권을 넘겨줘야 한다.”고 답했다.반대로 비강남 지역 교사의 63%는 “고교등급제 실시 대학에 대한 교육부의 적극적인 규제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응답,극단적인 의견 차이를 보였다. 교육부의 개선안이 ‘잘못된 이유’에 대해서도 외고·강남 지역과 비강남 지역 교사가 서로 달랐다.강남 H고 L교사는 “수능 9등급으로는 학생간의 실력차이를 결코 보여줄 수 없어 상위권 학생들이 피해를 볼 것”이라며 “굳이 수능등급제를 해야 한다면 20등급 정도로 세분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반면 강북 K고 K교사는 “9등급 역시 예민한 변별력을 가지고 있다.”면서 “5등급 이하로 등급을 더 완화시키거나 수능을 자격고사화하는 방안을 추진해야 한다.”며 정반대의 해결책을 제시했다. 한편 ‘새 대입제도가 실시되면 누구에게 가장 불리할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설문에 응한 외고 교사 18명 가운데 59%인 10명이 ‘특목고생들에게 불리할 것’이라고 답했으며,35%는 ‘모르겠다.’고 답했다.이는 특목고의 경우 수등 9등급제 도입에 따라 수능 변별력이 줄어들 경우 상위권 학생들의 경우 크게 불리하지만,대학별 고사가 당락을 가르는 변수가 될 경우 크게 불리하지는 않는 것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준비 부족한 학교 현장 수능 9등급제 도입으로 상대적으로 변별력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논술과 심층면접 등 대학별고사에 대한 준비도 학교 현장에서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논술과 심층면접 등 대학별 전형에 체계적인 지도가 이뤄지고 있나.’라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10.6%인 9명만이 ‘그렇다.’고 답했다.‘보통’이라는 응답은 58.8%,‘아니다.’라는 응답은 30.6%였다. 설문에 응한 교사들은 학교 현장에서 논술 및 심층면접 지도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점을 호소했다.S고 A교사는 “대학별 전형이 너무 다양해서 모든 학생들을 똑같이 지도할 수 없고 일부 학생을 나누어 가르치면 우열반 편성의 부작용이 있다.”면서 “학생들이 논술과 심층면접 준비는 사교육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털어놨다.D고 B교사는 “대학에서 요구하는 심층면접의 내용이 너무 어렵고 통합교과적이어서 이를 전문적으로 지도해줄 교사가 없는 것이 현실”이라며 “수능 9등급제가 실시되면 반드시 대학별 고사의 비중이 커질 것인데 이는 사교육비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수시 2학기도 등급제?

    교육인적자원부가 고교 등급제를 적용한 것으로 판정을 내린 연세대,이화여대,고려대 등 3개 대학이 수시 2학기 전형에도 등급제를 활용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화여대가 지난 6일 수시 2학기 모집의 1차 서류전형 합격자를 확정한 데 이어 연세대는 오는 13일 전형 1단계 합격자를 발표한다.두 대학 모두 지난 8일 교육부의 실태조사 발표 이전에 서류전형이 끝나 수시 1학기에 이어 학교간 격차를 동일하게 반영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이들 3개 대학의 2학기 수시모집 서류전형 합격자에 대한 조사 계획을 밝히는 등 수시 2학기 전형마저 공정성 논란에 휩싸일 전망이다. 이화여대는 수시 2학기 모집의 경우 8개 전형에서 1600명을 선발한다.이화여대는 지난 6일 고교성적 우수자 특별전형(선발인원 300명)에서 1차 서류전형에 합격한 991명을 확정했다.이 전형에는 4089명(인문계 2253명,자연계 1836명)이 지원해 13.6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화여대는 수시 2학기 전형에서 학교생활기록부의 반영 비율을 60%에서 80%로 늘렸다.그러나,교육부에 의해 학교간 격차를 반영한 것으로 확인된 자기소개서 비율(10%)은 1학기와 동일하게 책정했다.수능성적은 최저학력기준으로만 활용된다. 연세대는 1537명을 모집하는 2학기 수시전형을 학생부(60%),추천서·자기소개서·기타 자료(20%),면접구술시험(20%)으로 1학기 전형과 같은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고려대는 2학기 수시모집의 서류전형이 5%에 불과하고 수능시험 이후 논술(70%)을 치르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각 대학들은 등급제 적용 부분 등 진행중인 수시모집의 내부 전형기준은 밝히지 않고 있다.이와 관련,김용근 종로학원 평가연구실장은 “이화여대와 연세대가 등급제 기준을 빼고 전형을 하기에는 일정이 촉박해 등급제를 활용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이영덕 대성학원 상담실장은 “선발기준이 1학기와 동일한 만큼 서류전형에서 등급제를 반영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성대 전교조 서울지부 사무처장은 “2학기 수시모집도 의혹이 있는 만큼 학교별·지역별 1단계 서류전형 합격자의 분포도를 수시 1학기 조사와 동일하게 분석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각 대학의 2학기 수시모집은 지난달부터 시작돼 전국 183개 대학에서 전체 정원의 40.8%인 16만 1560명을 선발한다. 한편 교육부는 고교등급제 실태조사가 마무리됨에 따라 이번 주중 2008학년도 대입제도 개선안을 확정 발표하기로 했다.교육부는 또 등급제를 적용한 3개 대학에 대한 개선계획서를 요구하는 공문을 이번 주 초에 발송하기로 했다. 한석수 학사지원과장은 “더 이상 대입전형 개선안 확정을 미룰 이유가 없는 만큼 일정을 논의해 이르면 12∼13일쯤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한 과장은 “개선안의 틀은 현행대로 유지하며 공청회에서 제기된 일부 내용이 보완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고교등급제 파문] 연대 80~100점대 非강남은 1명뿐

    [고교등급제 파문] 연대 80~100점대 非강남은 1명뿐

    연세대를 비롯한 3개대학은 올해 1학기 수시모집에서 1단계 학교생활기록부와 서류평가에서 ‘고교별·지역별 차이’를 반영했다.이들은 수험생의 출신 고교가 3년 동안 배출한 해당 대학 입학자수와 수능성적을 전형에 활용했다.학교 선배들의 성적이 후배들의 당락에 영향을 미쳤다는 점에서 ‘입시 연좌제’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교육부는 이번 실태조사에서 ‘강남권’을 서울 강남·서초·송파구로 한정했다. ●연세대 ‘채점 교수에게 고교별 격차 자료 제공’ 연세대는 모집인원의 2배수를 선발하는 1단계 서류평가(20%)에서 고교 격차를 활용했다.최근 3년 동안 연세대를 지원한 해당 고교의 지원자,입학자,내신성적 차이 등을 채점교수에게 참고자료로 제공한 것이다.이에 따라 기초서류평가(15%)에서 서울지역 특목고 출신 115명 가운데 114명이 80∼100점대에 분포했다.같은 특목고라도 지방 출신은 111명 가운데 65명이 이 점수대에 들어갔다. 593명의 강남권 지원자는 18명이 80∼100점,529명이 60∼80점을 받은 반면 비강남권 출신은 1524명의 지원자 중 80∼100점을 받은 학생은 단 1명에 불과했다.지방 출신은 2232명의 지원자 가운데 80∼100점대 학생이 24명이었다.383명의 최종 합격자 분포는 강남권 35.3%,비강남권 35.5%,지방 20.4%,특목고 8.9%였다. ●이화여대 ‘강남권과 특목고 싹쓸이’ 1단계에서 모집인원의 4배수를 선발한 이화여대는 서류전형을 하면서 자기소개서평가(10%)에 고교별·지역별 차이를 반영했다.최근 3년 동안 고교별 대학 합격현황과 입학자 성적 등을 활용했다.서울 지역 특목고와 강남 지역 출신이 후한 점수를 받았다. 서울 특목고 출신은 32명의 지원자 가운데 90∼100점이 1명,80∼90점 31명으로 모두 고득점대에 분포했다.강남 출신은 503명 가운데 70∼80점에 360명,60∼70점대 143명이 들었다.반면 비강남권은 1165명 가운데 70∼80점대가 37명,60∼70점대에 1127명이 분포해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특히,자기소개서 평가점수가 50∼100점인데도 같은 고교 출신의 최고점과 최저점 차이는 1.25∼1.5점에 그쳐 같은 고교 출신은 비슷한 점수대를 유지했다. ●고려대 ‘고교별 별도의 점수 부여’ 고려대는 지원자 출신 고교의 3년 동안 진학자 및 수능성적 등을 분류해 학생부의 석차백분위와 평어에 별도의 보정점수(0∼1점)를 부여했다. 그러나,보정점수가 당락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아 고교별·지역별 편중은 나타나지 않았다.합격자 422명의 지역별 분포도 강남권이 18.2%로 비강남권 33.2%와 지방 34.1%보다 낮았다.반면 특목고생의 비중이 14.5%로 이대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사설] 고교등급제 피해 누가 책임지나

    고려대,연세대,이화여대가 2005학년도 수시1학기전형에서 사실상 고교등급제를 적용했다는 것은 충격적이다.이 대학들은 고교등급제 의혹이 제기되자 이를 부인하면서 오히려 자율권을 달라고 목소리를 높여왔다.그러나 교육부 실태조사 결과는 서울강남권과 특목고 학생들에게 이중의 특혜를 주었다는 것을 보여준다.모집요강을 통해 높은 배점을 공언했던 학생부성적 차이는 최소화하고,서류평가 등 항목에는 학교별 차등을 두어 비강남권 학생들에게 불이익을 준 것이다.결국 대학의 모집요강도,고교등급제 의혹 부인도 모두 기만이었던 셈이다. 대학들은 수험생과 학부모에게 사과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보다 다양하고 공정한 전형방법 개발에도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이 대학들은 최근 3년간 고교별 대학 진학률과 성적자료 등을 고교등급제 근거로 삼았다고 한다.명문 대학들이 이런 불합리한 셈법에 의지해 입학 전형을 해왔다니 개탄스럽다.수험생은 오직 주거지에 따라 ‘교육연좌제’피해를 본 것이다. 교육부도 책임을 면할 수 없다.고교내신 부풀리기를 방치해 학생부 권위를 무력화한 점,고교등급제가 적용되고 있는 것도 모른 채 내신성적에 의한 수시모집이 정착되고 있다고 자찬하고 있던 무신경은 비난받아 마땅하다.교육부는 문제 대학들에 대한 강력한 징계조치를 통해 고교등급제 금지 의지를 분명히 해야 한다.또 이런 행위가 다른 대학에는 없는지,감독 의무를 다해야 한다. 고교내신은 2008년도 대학입시 개혁안의 핵심요소이기도 하다.상대평가 도입으로 문제점을 완화하긴 했지만 그래도 신뢰를 주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교육부는 평준화 상황의 학력격차 해소 등 근본적 해법도 함께 고민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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