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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멕시코서 이민자 태운 트럭 전복...53명 사망

    멕시코서 이민자 태운 트럭 전복...53명 사망

    200여 명 탑승…어린이도 8~10명과테말라·멕시코 대통령 “유감” 트윗멕시코 남동부에서 9일 이민자를 태운 화물트럭이 전복되면서 지금까지 53명이 숨졌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멕시코 당국은 9일 남부 치아파스주 인근 고속도로에서 200여 명의 이민자를 태운 트럭이 강철로 된 보행자용 육교를 들이받아 전복되면서 54명의 부상자도 나왔다고 밝혔다. 이는 2010년 마약 조직 ‘제타스’가 하루 만에 72명의 이주민을 학살했던 최악의 이주민 사망자 발생 사건 이후 최대 규모다. 루이스 마누엘 모레노 치아파스주 민방위본부는 부상자 가운데 21명은 중상을 입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전했다. 연방 검찰총장은 과테말라 국경에서 치아파스 주도로 향하는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충돌 사고로 3명이 중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대부분 과테말라와 온두라스에서 온 이주민들이었고 이 중 8~10명의 어린아이들도 타고 있던 것으로 추정된다. 처음 도착한 구조대원들은 트럭 추락 당시 더 많은 이주민이 타고 있었지만, 이민국 요원들에 의해 억류될 것을 우려해 도주했다고 밝혔다. 요단 로다스 과테말라 인권 담당자는 “이주자 200명이 트럭에 실려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생존자는 “트럭이 과속하는 느낌이 들었는데 타고 있던 이주민들의 무게 때문에 통제를 못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생존자들은 이주민들이 과테말라 국경 근처인 멕시코에서 트럭에 탑승하고 멕시코 중부 푸에블라주로 운송되기 위해 2500달러에서 3500달러를 지불했다고 말했다. 그곳에 일단 도착하면 이들은 미국 국경으로 가기 위해 다른 이주 밀수업자들과 계약을 맺었을 것으로 보인다. 알레한드로 잠마테이 과테말라 대통령은 트위터에 “치아파스주의 비극에 깊은 유감을 표하고, 본국 송환을 포함해 필요한 모든 영사 지원할 것”이라며 희생자 가족에 연대를 표한다고 적었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도 “매우 고통스럽다”고 트윗했다.
  • 美 “1년 전보다 중국 견제력 강화” 中 “민주주의 없는 정상회의” 반박

    美 “1년 전보다 중국 견제력 강화” 中 “민주주의 없는 정상회의” 반박

    약 110개국이 참석하는 ‘민주주의 정상회의’ 개최를 중심으로 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잇단 강공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강하게 반발했다.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8일(현지시간) 온라인 뉴스매체 디펜스원이 주최한 화상 대담에서 “우리가 1년 전과 비교해 중국 대응 면에서 더 강력한 위치에 있는가”라고 자문한 뒤 “분명히 그렇다”고 밝혔다. 쿼드(미국·일본·인도·호주)의 격상, 신안보동맹인 오커스(미국·영국·호주) 출범 등 한 해 동안 민주주의를 매개로 한 동맹 강화에 성공했다는 의미로 ‘피날레’는 민주주의 정상회담이다. 미국은 9일부터 이틀간 반권위주의, 부패 척결, 인권 증진을 의제로 진행하는 정상회의에 중국과 러시아는 배제했고, 중국이 민감해하는 대만과 러시아와 전운이 감도는 우크라이나를 초청해 중러 견제 의도를 명확히 했다. 정상회의 홈페이지에는 바이든이 지난 2월에 말했던 “민주주의는 우연히 생기지 않는다. 방어하고, 싸우고, 새롭게 해야 한다”는 문구를 전면에 내세웠다. 대중 인권 공세는 더욱 강화되고 있다. 지난 6일 베이징동계올림픽 보이콧에 이어 이날은 미 하원이 신장 지역에서 만든 제품의 자국 수입을 금지하는 ‘위구르족 강제노동 방지법’을 초당적 찬성으로 통과시켰다. 또 중국 테니스 스타 펑솨이 사건과 관련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인권 책무를 다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표명하는 결의안과 중국의 신장 위구르족 학살 범죄에 대한 규탄 및 유엔 조사 촉구 결의안도 통과시켰다. 반면 시 주석은 이날 베이징에서 열린 ‘2021 남남인권포럼’에 보낸 축하 서한에서 “중국은 시대 조류에 부합하는 인권 발전의 길을 성공적으로 걷고 있다. 중국의 인권 업무는 뚜렷한 성과를 거뒀다”고 강조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전했다. 또 그는 “14억 중국인은 인권 보장에서 성취감과 행복감, 안정감이 끊임없이 증가하고 있다”며 “인권 실천의 방법은 다양하고 세계 각국 국민은 자국의 상황에 적합한 인권 발전의 길을 선택할 자유가 있다”고 했다. 중국 국무원과 외교부가 2017년부터 공동 주최한 남남인권포럼은 미국 주도의 글로벌 인권 논의에 맞불을 놓기 위한 성격이 짙다. 중국 관영 인민일보도 미국이 민주주의 정상회의에 2014년 홍콩 민주화 운동인 ‘우산 혁명’을 이끈 네이선 로를 초청했다며 “민주주의 정상회의에 민주주의가 없다”고 비난했다. 바이든이 대선 공약이었던 이번 정상회의 개최를 계기로 중국과 러시아 등 권위주의 세력을 위축시키고, 미국의 글로벌 리더십을 되찾을지는 미지수다. 폴리티코는 이날 무슬림 탄압으로 지탄받는 인도, 종교 탄압이 있는 파키스탄, 반민주법안이 증가하는 폴란드 등의 국가들이 초청을 받은 데 의문을 제기했다. 이어 인도는 중국 견제를 위해 필요하고, 파키스탄은 아프가니스탄 관리에 도움을 줄 수 있으며, 폴란드는 벨라루스 국경에서 중동 이민자의 유럽행을 막고 있어 미국의 이익에 부합하는 곳들이라는 해석을 내놨다.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국은) 민주적 원칙보다 미국의 전략적 이익에 더 기초해 (초대 국가를) 판단했다는 비판을 초래했다”며 “이번 정상회의는 ‘도착 즉시 사망’에 처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 [민주주의 정상회의]바이든 “독재자들, 글로벌 영향력 확대하려 해”… 중국 정조준

    [민주주의 정상회의]바이든 “독재자들, 글로벌 영향력 확대하려 해”… 중국 정조준

    9일부터 이틀간 110개국 참석 민주주의 정상회의바이든 개회사서 “민주주의는 우연히 생기지 않아”“특정 민주주의가 완벽하다고 주장하는 것 아니다”시진핑 “중국은 인권 발전의 길, 성공적으로 걸어”“세계 각국, 자국 상황에 적합한 길 선택할 자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약 110개국이 참석하는 ‘민주주의 정상회의’를 화상으로 개최하고 “민주주의는 우연히 생기지 않는다. 갱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주의 동맹을 규합해 중국과 러시아를 고립시키겠다는 취지가 담긴 이날 행사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강하게 반발했다. 바이든은 9일(현지시간) 오전 화상으로 열린 정상회의의 개회사에서 “민주주의는 상태가 아닌 행동”이라며 “민주주의 중 어느 하나가 완벽하다고 주장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미국 민주주의를 강요한다는 중국과 러시아의 비난에 대한 반박인 셈이다. 이어 바이든은 “민주주의를 개선하기 위한 공동의 약속을 재확인하고, 서로에게서 배우고, 민주주의를 강화하고, 부패와 싸우고, 인권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며 내년에 다시 정상회의를 열어 1년간 민주주의의 성과에 대해 다시 나누겠다고 했다. 또 “전세계적으로 민주주의가 우려스러운 도전에 직면한 상황에서, 민주주의는 챔피언을 필요로 한다”며 “외부 독재자들은 세계적 영향력을 확대하려고 하며 이것이 오늘날 위기를 만들고 있다”며 중국과 러시아 등을 겨냥하기도 했다. 실제 미국은 이날부터 이틀간 반권위주의, 부패 척결, 인권 증진을 의제로 진행하는 정상회의에 중국과 러시아는 배제했고, 중국이 민감해하는 대만과 러시아와 전운이 감도는 우크라이나를 초청해 중러 견제 의도를 명확히 했다. 정상회의 홈페이지에는 바이든이 지난 2월에 말했던 “민주주의는 우연히 생기지 않는다. 방어하고, 싸우고, 새롭게 해야 한다”는 문구를 전면에 내세웠다. 대중 인권 공세는 더욱 강화되고 있다. 지난 6일 베이징동계올림픽 보이콧에 이어 이날은 미 하원이 신장 지역에서 만든 제품의 자국 수입을 금지하는 ‘위구르족 강제노동 방지법’을 초당적 찬성으로 통과시켰다. 또 중국 테니스 스타 펑솨이 사건과 관련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인권 책무를 다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표명하는 결의안과 중국의 신장 위구르족 학살 범죄에 대한 규탄 및 유엔 조사 촉구 결의안도 통과시켰다.반면 시 주석은 이날 베이징에서 열린 ‘2021 남남인권포럼’에 보낸 축하 서한에서 “중국은 시대 조류에 부합하는 인권 발전의 길을 성공적으로 걷고 있다. 중국의 인권 업무는 뚜렷한 성과를 거뒀다”고 강조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전했다. 또 그는 “14억 중국인은 인권 보장에서 성취감과 행복감, 안정감이 끊임없이 증가하고 있다”며 “인권 실천의 방법은 다양하고 세계 각국 국민은 자국의 상황에 적합한 인권 발전의 길을 선택할 자유가 있다”고 했다. 중국 국무원과 외교부가 2017년부터 공동 주최한 남남인권포럼은 미국 주도의 글로벌 인권 논의에 맞불을 놓기 위한 성격이 짙다. 중국 관영 인민일보도 미국이 민주주의 정상회의에 2014년 홍콩 민주화 운동인 ‘우산 혁명’을 이끈 네이선 로를 초청했다며 “민주주의 정상회의에 민주주의가 없다”고 비난했다. 다만, 바이든이 대선 공약이었던 이번 정상회의로 중국과 러시아 등 권위주의 세력을 위축시키고, 미국의 글로벌 리더십을 되찾을지는 아직 알 수 없다. 폴리티코는 이날 무슬림 탄압으로 지탄 받는 인도, 종교탄압이 있는 파키스탄, 반민주법안이 증가하는 폴란드 등이 초청을 받은데 의문을 제기했다. 이어 인도는 중국 견제를 위해 필요하고, 파키스탄은 아프가니스탄 관리에 도움을 줄 수 있으며, 폴란드는 벨라루스 국경에서 중동 이민자의 유럽행을 막고 있어 미국의 이익에 부합하는 곳들이라는 해석을 내놓았다.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국은) 민주적 원칙보다 미국의 전략적 이익에 더 기초해 (초대국가를) 판단했다는 비판을 초래했다”며 “이번 정상회의는 ‘도착 즉시 사망’에 처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 美 WP “中 베이징 올림픽을 ‘집단학살 올림픽’으로 명명한다”

    美 WP “中 베이징 올림픽을 ‘집단학살 올림픽’으로 명명한다”

    미국, 영국 등 서방세계가 중국의 인권탄압을 이유로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을 속속 선언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유력지 워싱턴포스트(WP)가 이번 대회를 ‘제노사이드(집단학살) 올림픽’이라고 명명했다. WP는 각국의 보이콧 동참을 호소하는 한편 참가 선수들과 스폰서들에 대해서도 중국 비판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WP는 지난 7일 인터넷판에 게시한 ‘미국의 집단학살 올림픽 보이콧은 단지 시작일뿐’이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21세기 집단학살을 자행하고 있는 나라에서 민주주의 지도자들이 어떻게 올림픽 선수들의 스키, 루지, 스케이트 경기를 보며 박수를 칠 수 있겠는가”라며 “적어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그러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백악관 결정을 지지했다. 이어 “미국의 동맹국은 바이든 대통령의 규범을 뒤따라야 한다”며 국제사회의 동참을 호소했다. 앞서 지난 6일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신장 위구르에서 이뤄지고 있는 인권탄압 등을 이유로 베이징 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 방침을 발표했다. 외교적 보이콧이란 선수단을 파견하되 개·폐회식 등 행사 때 정부 사절단을 보내지 않는 것을 말한다.사설은 “중국은 (올림픽을 통해) 국제사회로부터 정통성을 구하려 하고 있다”며 “그러나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홍콩 민주주의 파괴, 신장 위구르 소수민족 말살, 테니스 스타 펑솨이의 안전 등에 대해 우려하는 미국은 이를 거부했다”고 평가했다. WP는 특히 “대표단 없이 올림픽에 참가하는 선수들은 중국 정부 탄압의 희생자들과 연대해 목소리를 높여야 하고, 공식 방송사인 NBC를 포함한 미디어들은 경기장이나 성화대로 감출수 없는 끔찍한 학대의 진실을 밝히는 데 지면과 방송시간을 할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사설은 또 코카콜라, 비자카드, 에어비앤비 등 올림픽 주최 측에 막대한 대가를 지불하고 있는 스폰서 기업들에 대해서도 “집단학살을 자행하는 국가의 이벤트를 지원함으로써 시진핑 정권의 반인륜 범죄를 돕고 있는 것을 수치스럽게 여겨야 한다”고 지적했다. WP는 “전 세계 모든 국가와 기업, 시민들은 이번 올림픽을 그 자체로서 ‘집단학살 올림픽’ 이라고 불러야 한다고 강조하며 사설을 맺었다.
  • 펭귄 학살 혐의로 처벌 받게 된 남자, 무슨 짓 벌였나

    펭귄 학살 혐의로 처벌 받게 된 남자, 무슨 짓 벌였나

     개인의 편의를 위해 펭귄 수십 마리를 무참히 죽인 남자가 처벌을 받게 됐다. 아르헨티나 추붓주(州)는 자연보호구역에 무단으로 길을 내면서 펭귄들의 떼죽음에 이르게 한 남자를 검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남자의 만행이 처음으로 확인된 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자연보호구역 감시요원들이 누군가 불법으로 낸 길을 발견하면서였다. 펭귄보호구역인 추붓주 푼타 톰보의 자연보호구역에서 발견된 길은 한 농장에서 바닷가까지 연결돼 있었다. 길의 길이는 약 700m, 폭은 3m 규모였다.  추붓주는 "길이 없어 돌아서 다녀야 하는 게 불편했던 농장주가 당국의 허가를 받지 않고 불법으로 낸 길이었던 게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심지어 농장주는 자신이 낸 길을 다른 사람이 이용하지 못하도록 길가에 전기가 흐르는 철조망까지 설치했다.  이 과정에서 수많은 펭귄들의 보금자리가 무참하게 파괴됐다. 추붓주에 따르면 농장주가 길을 낸 곳은 번식을 위해 남극에서 대륙으로 잠시 이동한 펭귄들이 모여 있는 곳이다.  현장을 확인한 감시반은 "원래 이곳엔 펭귄들이 밀집 서식하듯 옹기종기 둥지가 몰려 있던 곳"이라면서 "남자가 길을 내면서 둥지들이 모두 파괴됐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길이 발견된 후 며칠 동안 현장에서 일일이 확인한 결과 파괴된 둥지는 최소한 140개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둥지에는 보통 새끼펭귄 3~4마리가 산다고 한다. 많게는 500마리 이상의 펭귄이 졸지에 갈 곳을 잃은 셈이다. 감시반은 "길을 내면서 땅을 다지는 기계로 마구 밀어버린 흔적이 발견됐다"면서 "(사체는 깨끗하게 치워버렸지만) 죽은 새끼펭귄이 많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자는 길을 낸 후 길가에 전기가 흐르는 철조망을 설치했다. 전기철조망은 펭귄들에겐 죽음의 덫이 됐다. 길 주변에선 전기철조망을 건드려 죽은 펭귄 수십 마리가 발견됐다.  관계자는 "700m 길을 따라 전기철조망을 치는 바람에 펭귄들에겐 바다로 가는 길이 막혀 버린 격이 됐다"면서 "철조망 주변에는 감전해 죽은 펭귄들의 사체가 즐비했다"고 말했다.  추붓주는 환경파괴, 동물학대 등의 혐의로 농장주를 검찰에 고발했다.  사건 소식을 접한 아르헨티나 연방정부 역시 농장주를 형사 고발할 예정이다. 아르헨티나 환경부장관 후안 카반디에는 "학살 수준으로 펭귄들이 떼죽음을 당한 사건"이라면서 "피해 규모를 보다 정확하게 파악하고 남자를 형사고발하겠다"고 말했다.
  • [사설] 올림픽 ‘외교적 보이콧’ 참여 여부, 국익을 잣대로

    [사설] 올림픽 ‘외교적 보이콧’ 참여 여부, 국익을 잣대로

    미국이 중국의 인권 탄압 문제를 이유로 내년 2월 베이징동계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 방침을 공식화했다. 미 백악관은 어제 중국 신장위구르 지역의 지속적인 종족 학살과 반인도적 범죄, 기타 인권 유린을 이유로 어떤 외교적ㆍ공식적 대표단도 베이징 올림픽과 패럴림픽에 보내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가 외교적 보이콧을 검토한다고 밝힌 지 18일 만이다. 외교적 보이콧은 선수단은 파견하지만 개·폐회식 등 주요 행사 때 공식적인 사절단을 보내지 않는다는 의미다. 미국의 이번 결정은 이번 주 열리는 ‘민주주의 정상회의’와 직결된 사안이다. 한국을 포함해 110개국이 참가하는 민주주의 정상회의에서 이번 외교적 보이콧 문제를 주요 의제로 삼겠다는 복안이 담겨 있다. 미국의 동맹국들을 중심으로 외교적 보이콧이 확산된다면 신냉전의 신호탄이 될 것이란 우려도 크다. 뉴질랜드는 어제 외교적 보이콧 동참을 선언했고 영국과 유럽연합(EU), 유엔 기구까지 미국 지지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미중과 정치·경제·군사적으로 복잡하게 얽혀 있는 한국으로서는 선택을 강요받을 수밖에 없는 처지다. 미국 정부는 표면적으로 동맹국들의 외교적 보이콧이 스스로의 판단에 달려 있다고 말하지만 동참을 요구하는 압박이 거센 것이 사실이다. 미국은 한국의 군사 동맹국이고 중국은 경제적으로 영향이 막대한 우리의 전략적 동반 관계다. 바이든 행정부가 동맹을 중시한다지만 한국의 국익을 미국과 100% 일치시킬 수는 없는 게 냉엄한 현실이다. 미국의 결정으로 동북아·한반도가 신냉전 구도에 빨려들어 어느 일방의 선택을 강요받는 구도는 우리로선 바람직하지 않다. 문재인 정부가 베이징올림픽을 계기로 종전선언을 추진하려던 계획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아쉽긴 하지만 그보다 세계 10위권 국력의 한국이 미중 갈등이 극단으로 치닫지 않도록 완충 역할을 해야 하는 더 큰 외교적 과제에 봉착했다. 미중 협력적 관계를 견인하는 것이 한국의 외교안보는 물론 경제적 측면에서도 국익에 부합된다. 올림픽 정신은 스포츠를 통해 세계 평화에 기여하자는 것이다. 미국의 결정이 올림픽 정신을 훼손하고 평화를 후퇴시킬 수 있다는 비판도 많다. 인권이 민주주의의 보편적 가치를 대변한다지만 스포츠의 정치화 못지않게 인권의 정치화 역시 경계해야 한다. ‘인류 평화의 제전’이라는 올림픽이 미중 패권전쟁의 수단이 돼서도 안 된다. 정부는 국익을 최우선 잣대로 삼아 외교적 보이콧 참여 여부를 냉정하게 판단하길 바란다.
  • 美, 베이징올림픽 외교적 보이콧… 中 “반격 나설 것”

    美, 베이징올림픽 외교적 보이콧… 中 “반격 나설 것”

    미국이 중국의 인권 탄압을 문제 삼아 내년 2~3월에 열리는 베이징동계올림픽 및 패럴림픽에 대해 ‘외교적 보이콧’을 결정했다. 미중 관계 악화는 물론 우리나라의 정부 사절단 파견 여부 및 규모 결정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6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신장에서 중국의 지속적인 종족 학살과 반인도적 범죄, 기타 인권 유린을 감안해 어떤 외교적·공식적 대표단도 베이징올림픽과 패럴림픽에 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외교적 보이콧 검토를 언급한 지 18일 만이고, 미국의 보이콧은 1980년 구소련 모스크바올림픽 이후 22년 만이다. 사키는 미국 내 일각에서 주장했던 ‘선수단 보이콧’에 대해서는 “지금 이 순간을 대비해 훈련하고 있는 선수들에게 벌을 내리는 것은 옳지 않다”며 “외교적 보이콧으로 중국의 인권 탄압에 대한 메시지는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또 영국, 캐나다, 호주 등 외교적 보이콧을 검토 중인 동맹들과 함께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그들에게 우리의 결정을 알렸고 그들이 스스로 결정하도록 맡길 것”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이미 대만대표처 개설로 중국과 갈등 중인 리투아니아가 지난 3일 보이콧을 선언했고, 이날 장관급 대표단을 보내지 않겠다고 발표한 그랜트 로버트슨 뉴질랜드 부총리 겸 체육부 장관도 코로나19가 이유라면서도 “중국 인권 문제에 대한 우려를 여러 번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7일 정례브리핑에서 “미국 측에 강한 불만과 결연한 반대를 표명한다. 미국에 엄정한 교섭(항의)을 제기했고, 앞으로 결연한 반격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반발했다.  
  • “산불 잡는 장비도, ‘노고단 일출 몇시’ 황당 전화도 진짜죠”

    “산불 잡는 장비도, ‘노고단 일출 몇시’ 황당 전화도 진짜죠”

    국립공원 레인저 2500명···수기·취재 통해 리얼리티 높여 tvN 주말드라마 ‘지리산’에는 우리가 몰랐던 지리산이 매회 등장한다. 사건 사고는 물론 현대사의 비극과 멸종위기 동식물 이야기까지, 실화를 소재로 삼아 산의 새로운 얼굴을 보게 만든다. 여기에 산과 가장 가까이에서 함께하는 레인저가 주인공으로 등장해 이들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드라마는 국립공원공단 레인저들을 광범위하게 취재해 탄생했다. 지리산국립공원 전남사무소 재난안전과 천성재 주임도 그런 레인저 중 한 명이다. 최근 서울 중구 국립공원공단 사무실에서 만난 그는 “요즘 현장 순찰을 돌다 보면 우리를 레인저라고 부르는 분들이 많고 드라마 배경이 된 뱀사골탐방안내소를 찾는 탐방객도 늘었다”고 변화를 전했다. 드라마는 지리산에서 벌어진 살인 사건과 미스터리를 풀기 위한 서이강(전지현), 강현조(주지훈), 조대진(성동일), 정구영(오정세), 박일해(조한철) 등 레인저들의 분투를 그린다. 여기에 실화를 바탕으로 한 에피소드가 병행한다. 1998년 78명의 사상자를 낸 수해 사고, 2012년 월악산 소나무 굴취사건, 해방 이후 자행된 양민 학살, 멸종위기 구렁이 불법포획, 케이블카 설치 갈등 등 아픈 역사들을 조명해 낸다. 산을 본격적으로 다룬 드라마는 1997년 방영된 ‘산’ 정도다. 무거운 장비를 옮기기가 어려워 산은 그동안 드라마 배경으로 잘 활용되지 않았다. 레인저도 ‘극한직업’이나 다큐멘터리에만 등장했을 뿐 다양한 업무를 다룬 건 ‘지리산’이 처음이다. 전국 국립공원 레인저는 2500명으로 인명구조, 산불진화 등 재난 대응뿐 아니라 자원조사, 시설물 정비, 생태계 보호, 대피소 운영, 행정업무 등 산과 관련된 모든 일을 한다. 16부작인 이번 드라마에는 김은희 작가의 사전 취재를 비롯해 ‘국립공원 50년사’와 ‘국립공원을 지키는 사람들’ 등 발간물, 직원 수기 100여편과 수첩 기록 등이 골고루 담겼다. 수해 사고 등 실제 사건 각색...레인저들 현장 동행·시범도무전기, GPS, 산불진화차 등의 전문 장비는 물론 이정표나 서류, 반달이 인형 등 소품도 실제 쓰는 것을 활용했다. 드라마 제작지원단 이윤수 과장은 “김 작가 등 제작진이 밤낮으로 메시지와 전화 연락을 해 온다”며 “수시로 소통하며 리얼리티를 높이고 있다”고 했다. 천 주임을 비롯한 지리산 직원들은 구조 장면이나 장비 사용법에 대해 미리 시범을 보이거나 안전을 위해 촬영 현장에 동행하기도 했다. 각종 디테일도 녹아 있다. 혼수상태에 빠진 현조의 생령(영혼)과 이강의 소통 수단으로 등장하는 나뭇가지와 돌로 만든 표식은 과거 빨치산들의 방법을 응용했다. 살인 도구로 등장한 감자폭탄은 곰 사냥꾼들이 썼던 감자폭탄에서 왔다. “천왕봉이 몇 미터냐”, “노고단 일출이 몇 시냐”며 시도 때도 없이 걸려 오는 전화도 레인저들이 겪은 일이다. 천 주임은 “이강이나 현조처럼 산에 혼자 가는 일은 없이 늘 2인 1조로 다닌다”며 “이 부분은 현실과 다른 점”이라고 덧붙였다. “레인저, 산과 국민의 중간자···재미와 보람 커” 현조처럼 군인 출신들도 적지 않다. 천 주임도 7년간 군복무를 한 뒤 2015년 내장산을 시작으로 산과 인연을 맺었다. “군인일 땐 산에 가는 게 싫었는데 레인저가 되고 너무 좋아졌다”는 그는 “계절마다 아름다울 뿐 아니라 마음을 안정시켜 주는 산의 매력 덕분에 일의 재미와 보람도 크다”고 했다. 레인저를 산과 국민을 연결하는 중간자로 정의한 이 과장은 “환경 보전과 인간의 개발이 상충될 수 있지만 자연 보전도 국민의 관심이 높아져야 가능하다”며 “산을 보호하는 것이 궁극적으로 사람을 위해서도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드라마를 통해 전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소품과 배우들이 입었던 의상 등 드라마의 흔적은 뱀사골탐방안내소에 마련한 전시관에서 내년 연말까지 공개된다.
  • 잘나갈 때 내부 권력다툼으로 자멸… ‘고질병’ 또 도진 국민의힘

    잘나갈 때 내부 권력다툼으로 자멸… ‘고질병’ 또 도진 국민의힘

    5년전 김무성 당대표 흔들기에 ‘옥새파동’ MB 땐 친이·친박 갈등에 ‘집단 탈당’ 사태 “설마 지겠어” 앞선 지지율에 취했다 발목 정치 신인 尹, 자기중심 李…상황 악화시켜 당 내부선 벌써 “누가 靑간다더라” 나돌아 “과거 내홍과 달리 중재할 중진도 안 보여”헌정 사상 첫 30대 당대표와 5개월차 정치신인 대선후보를 앞세운 국민의힘이 대선이 100일도 남지 않은 시점에 심각한 자중지란에 빠졌다. 잘나갈 때마다 내부 권력다툼으로 자멸했던 국민의힘의 고질병이 다시 도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무를 거부한 채 잠적했다가 부산에 나타난 이준석 대표의 1일 행보는 2016년 4월의 ‘옥새 파동’을 연상시킨다. 당시 총선을 앞두고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친박(친박근혜)계의 당 대표 흔들기에 반발해 공천장에 도장을 찍지 않겠다며 당 대표 직인을 들고 자신의 지역구가 있는 부산으로 내려가 버렸다. 그때 새누리당은 친박·비박으로 나뉜 내분 속에서도 ‘설마 선거에서 지겠느냐’는 오만함을 갖고 있었다. 민주당과 맞붙어 연전연승하던 ‘선거의 여왕’ 박근혜 대통령의 힘을 믿었기 때문이었지만, 결국 새누리당은 총선에서 원내 2당으로 전락했고 여권의 권력누수도 본격화됐다. 이명박 정부 집권 2개월차이던 2008년 총선 때 벌어졌던 친이(친이명박)계의 ‘친박계 공천 학살’ 사태도 앞선 대선에서 역대 가장 큰 표 차의 승리를 거둔 데 따른 오만함이 바탕에 깔려 있었다. 친박계 수장인 박근혜 의원이 공개 반발한 데 이어 친박계가 한나라당을 집단 탈당하며 ‘친박연대’가 만들어졌다. 새누리당은 그해 총선 승리에도 불구하고, 이 대통령의 지지율이 취임 100일 만에 20% 미만으로 떨어지는 등 최악의 상황에 부딪혔다. 지금 국민의힘의 내홍도 표면적으로는 윤석열 대선후보와 이 대표의 갈등이지만, 근본적으로는 최근 윤 후보와 국민의힘의 지지율이 높게 나오면서 절박한 마음이 사라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정치권 관계자는 “국민의힘 사람들이 내심 정권 교체를 기정사실화하고 내년 3월 대선 후 6월 지방선거 공천권 등을 놓고 벌써 당권 투쟁을 벌이는 인상”이라며 “집권하면 청와대에 누구누구가 간다더라는 얘기도 나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여기에 정치 신인인 윤 후보의 정치력 부재와 이 대표의 지나친 자기중심적 사고가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는 분석이 곁들여진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과거 보수 정당의 내홍 사태 때는 중진 의원이 중심이 돼 갈등을 해결했지만, 윤 후보가 중심인 지금 상황에선 그런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면서 “외부인사인 윤 후보와 친분이 있는 중진도 소수이다 보니 갈등을 중재할 만한 인물이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 5세 소녀 잔혹하게 죽인 IS 테러범에 종신형…세계 최초 사례

    5세 소녀 잔혹하게 죽인 IS 테러범에 종신형…세계 최초 사례

    5살 난 소녀를 사슬로 묶어 뜨거운 태양 아래에서 죽게 한 이라크인 테러범이 독일 재판정에 섰다. 독일 현지시간으로 지난달 30일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소속 이라크 남성 타하 알-주마일리(29)는 이날 재판에서 종신형을 받았다. 2015년 이 남성은 팔루자에서 소수민족인 야지디족 5세 소녀를 노예처럼 부렸고, 어느 날부터는 뜨거운 햇볕 아래에 쇠사슬로 묶인 채 서 있게 했다. 주범인 타하 알-주마일리와 그의 부인은 소녀의 엄마에게 딸이 죽어가는 참혹한 장면을 지켜보도록 강요하고, 소녀가 울음을 멈추지 않으면 총으로 쏘겠다는 위협을 가하기도 했다. 살해된 5세 야지디족 소녀는 2014년 IS가 야지디족이 사는 신자르를 장악했을 때 어머니와 함께 IS의 노예가 됐다. 독일 검찰에 따르면 알-주마일리는 2013년 IS에 합류한 뒤 이라크 외에도 시리아 등 여러 국가에서 테러 임무를 수행했다. 그러던 중 2019년 그리스에서 체포된 뒤 독일로 송환됐고, 보편적 관할권(대량학살을 포함한 전쟁 범죄가 해외에서 발생했을 때 기소를 허용하는 보편 사법권 원칙)에 따라 기소됐다.검찰은 이 남성과 아내가 이라크내 소수민족을 말살시키려는 목적으로 5세 야지디족 소녀를 살해했다고 주장했다. 독일의 국제형법은 집단 살해를 목적으로 아동의 목숨을 빼앗거나, 집단의 구성원에게 심각한 신체적 또는 정신적 피해를 입히고, 강제로 주거지에서 이동시킨 경우 집단 학살을 저지른 것으로 간주한다. 지난달 30일 프랑크푸르트 법원은 이 남성에게 집단 학살과 반인도적 범죄, 전쟁 범죄, 인신매매 혐의를 인정하고 종신형을 선고했다. 독일에서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도 IS가 소수민족인 야지디족을 상대로 저지른 범죄로 유죄 판결이 내려진 최초 사례다. 판사의 종신형 선고가 떨어지자, 법정에 있던 알-주마일리는 충격으로 잠시 의식을 잃었고, 이 소동으로 재판이 일시 연기됐다. 알-주마일리의 재판에 앞서 독일 국적의 그의 부인은 지난달 남편의 살인 시도를 도운 혐의로 징역 10년형을 선고받았다. 약 70만명 정도로 추산되는 야지디족은 이라크 북부에 흩어져 사는 쿠르드족의 한 집단으로 이슬람교 안에서도 소수 종교를 섬긴다. 이런 이유로 이라크 내 극단주의자들의 테러 대상 1순위였다. 사망한 5세 소녀와 소녀의 어머니가 IS의 공격으로 노예가 됐던 2014년 당시 6000명의 야지디족 여성과 소녀들이 노예가 돼 성적 노리개가 됐다. 7년이 흐른 지금까지 3000명 이상의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 [박상익의 사진으로 세상읽기] 황제의 아내/우석대 역사교육과 명예교수

    [박상익의 사진으로 세상읽기] 황제의 아내/우석대 역사교육과 명예교수

    로마법을 집대성한 동로마 황제 유스티니아누스(483~565)의 아내 테오도라(500?~548)는 한때 수도 콘스탄티노플의 유명한 매춘부였다. 동시대 역사가 프로코피우스는 세계사를 통틀어 황후나 왕비에게 할 수 있는 가장 심한 욕설을 그에게 했다. “그렇듯 철저하게 쾌락에 몸을 맡긴 여인도 없을 것이다. 혈기 왕성한 십수 명의 젊은 남자들과 함께 여러 차례 연회에 참석해 밤새도록 뒹굴며 즐겼다”고. 테오도라는 한때 고위 관리의 정부가 돼 북아프리카로 갔다가 크게 다투고 헤어진 다음 그녀가 아는 ‘유일한 방법’으로 콘스탄티노플로 돌아갈 여비를 벌었다. 유스티니아누스는 우연한 기회에 그녀를 보고 첫눈에 반했다. 그러나 모친인 황후의 반대가 매우 완강했다. 농민 출신의 황후는 자기보다 더 비천한 혈통의 여성을 며느리로 삼기를 원치 않았다. 그러나 524년 그녀가 죽자 이듬해 둘은 소피아 성당에서 결혼식을 올린다. 백성들은 이 결혼을 제국의 수치로 여겼지만, 테오도라는 때로 황제 이상의 권력을 휘둘렀다. 527년 즉위한 유스티니아누스는 백성들의 사랑을 받지 못했다. 치세 초기 사회적 불만이 팽배했다. 532년 1월 13일 원형경기장에서 전차 경주가 벌어졌다. 성난 군중이 황제를 향해 함성을 질렀다. 경주는 취소되고 군중은 닥치는 대로 때려 부수기 시작했다. ‘니카의 반란’이다. 황제가 주재한 회의에서 측근들은 황제에게 피신을 권했다. 이때 테오도라가 끼어들어 지금 도피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사람은 언젠가는 죽습니다. 어떻게 황제가 두려움 때문에 몸을 피한단 말입니까. 저는 결코 제 손으로 황후의 옷을 벗지 않을 것이며, 죽는 순간까지 황후의 명칭을 버리지 않을 겁니다.” 조언을 들은 황제는 도망갈 생각을 접고 군대의 힘으로 위기를 돌파하기로 했다. 원형경기장 안 군중을 기습했다. 무차별 학살이 자행됐다. 경기장 출구마다 병력을 배치해 놓고 달아나려 하는 자는 모조리 처단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원형경기장을 메웠던 분노의 함성은 불과 몇 분 만에 죽어 가는 자들의 신음으로 바뀌었다. 사실상의 공동 통치자였던 테오도라는 여성의 권리를 보호하는 법을 만들고, 매춘부의 재활을 지원하는 등 천민들에게 관대한 정책을 펴서 인기를 얻은 일면도 있었다.
  • [길섶에서] 장사(壯士), 이광영/박록삼 논설위원

    [길섶에서] 장사(壯士), 이광영/박록삼 논설위원

    그는 건장한 상체에 굵은 팔뚝을 가졌다. 다듬어지지 않은 턱수염이 너풀거렸다. 몸이 불편해 늘 휠체어를 탔다. 그럼에도 자동차를 개조해 스스로 운전하며 여기저기 사람들을 만나고 다녔다. 5·18부상자회 총무, 부회장을 지내며 5·18이 ‘사태’가 아닌 ‘민주화운동’으로 자리매김되도록 온갖 궂은일을 도맡았다. 수십 년 전 집에서 그와 아버지가 나누던 얘기를 귀동냥하던 중 “짜장면 여섯 그릇을 먹었는데도 배가 고프더라”며 씩 웃던 모습이 떠오른다. 심각한 얘기들이 많았을 텐데 유독 그 말이 기억에 남는다. 계엄군의 총에 맞아 하반신이 마비됐고 평생 후유증으로 고통스러워했던 그였지만, 어린 눈에는 기운 센 장사(壯士) 같았다. 진각 스님이자 광주의 시민군이고, 5·18민주화운동 유공자이자 계엄군 헬기 기총소사의 증인인 고 이광영(1953년생)씨다. 그는 지난 23일 ‘5·18에 원한도, 서운함도 다 묻고 가겠다’는 유서를 남긴 채 세상을 등졌다. 공교롭게 같은 날 세상을 떠난 학살자의 소식을 들었는지 알 수 없다. 80년 광주를 가두방송으로 알렸던 전옥주씨도 지난 2월 세상을 떠났다. 고통과 트라우마로 점철된 신산한 삶을 산 영웅들이 하나둘씩 스러져 간다. 다시 한번 명복을 빈다.
  • [사설] ‘15초 대리사과’ 말고 5·18 공식 사죄하라

    [사설] ‘15초 대리사과’ 말고 5·18 공식 사죄하라

    전직 대통령 전두환씨의 부인 이순자씨가 그제 전씨의 발인식에서 “남편의 재임 중 고통을 받고 상처를 입으신 분들께 남편을 대신해 깊이 사죄를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3분에 걸쳐 전씨의 생전 행적 등을 소개하는 중간에 스쳐가듯 발언한 사과 아닌 사과였다. 15초도 채 걸리지 않았다. 게다가 목적어조차 빠져 무엇에 대한 사죄인지 알 수 없었다. 이마저도 전씨의 측근인 민정기 전 청와대비서관은 곧바로 부정했다. 민씨는 “5·18에 관련해서 말한 게 아니다. 재임 중이라고 분명히 밝혔다”고 부연 설명했다. 전씨가 집권하기 전에 벌인 12·12 군사반란과 5·18 광주 학살에 대해서는 사죄할 뜻이 없음을 강조한 것이다. 기가 막힐 노릇이다. 아무런 사죄도, 참회도 없이 세상을 떠난 전씨는 두고두고 역사 속에서 죄업을 평가받고 비난을 받을 것이다. 아무런 알맹이 없는 이씨의 ‘15초 대리사과’는 전씨뿐 아니라 유족들 또한 국가와 국민 앞에 어떤 죄의식도, 책임감도 갖고 있지 않음을 확인시켜 주었다. 전씨 유족들 역시 전씨와 사실상 ‘정치적 공범’임을 천명한 셈이다. 1980년 5월 광주에서 죽은 이들, 부상을 입고 평생에 걸쳐 고통받다 스스로 목숨을 끊거나 한을 품고 죽은 이들이 셀 수 없이 많다. 여기에 5·18에 대한 폄훼와 조롱 등을 받으며 대를 이어 고통을 겪고 있는 희생자의 유족들은 여전히 눈을 부릅뜨고 있다. 이러한 역사의 피해자들은 물론 진실 규명을 바라는 많은 국민들을 이씨는 다시 한번 우롱하고 모욕했다. 전씨 유족들은 이제라도 최소한의 진정성을 담아 5·18 피해자들에게 공식 사죄해야 한다. 경제적 상속을 포기해야 채무 등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는 것처럼 전씨 유족 또한 전씨의 죄업을 상속받고 싶지 않다면 진심 어린 사과로 ‘정치적 상속 포기’를 선언하는 것이 필요하다. 물론 반성하지 않는 이에게 사과를 강요할 수는 없다. 전씨의 불법적 권력 행위로 형성된 재산이 유족에게 넘어갔는지 끝까지 추적하고, 미납 추징금 956억원도 마지막 1원까지 환수하는 것으로 그 책임을 물어야 한다.
  • 4·19·동학혁명, 유네스코 기록유산 재추진

    ‘4·19 혁명 기록물’과 ‘동학농민혁명 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작업이 4년 만에 재개된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28일 “세계기록유산 접수 기한이 이달 30일이라 마감 전에 4·19 혁명 기록물과 동학농민혁명 기록물 신청서를 제출할 방침”이라며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2023년에 등재 여부가 최종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4·19 혁명 기록물은 1960년 독재정권을 무너뜨린 4·19 혁명 과정을 보여 주는 기록유산으로 국회 자료와 언론 기사, 개인 기록, 수습 조사서, 사진과 영상 등으로 구성된다. 동학농민혁명 기록물은 1894년 일어난 동학농민혁명 당시 조선 정부와 동학농민군 등이 생산한 기록을 아우른다. 세계기록유산은 유네스코가 1992년 시작한 사업이다. 세계사와 세계문화에 큰 영향을 준 자료, 역사적 시기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거나 그 시기를 특별한 방법으로 반영하는 자료가 등재 대상이다. 유네스코는 2017년 12월 세계기록유산 제도 개선을 이유로 등재 일정을 중단했고, 지난 4월 집행이사회가 개선안을 승인하면서 등재를 재개하기로 했다. 과거에는 등재 신청 주체가 국가·민간단체·개인 등 다양했으나, 이제는 국가로 일원화됐다. 등재 절차는 사무국과 등재소위원회가 적격성을 판단하고 나서 각국에서 이의를 제기하면 당사국 간 대화로 해결해야 한다. 세계기록유산 제도 개선은 중국이 2015년 ‘난징대학살 기록물’을 등재하자 일본이 발의하면서 이뤄졌다. 한국이 보유한 세계기록유산은 ‘훈민정음 해례본’, ‘조선왕조실록’, ‘동의보감’, ‘5·18 민주화운동 기록물’, ‘조선왕실의 어보와 어책’, ‘조선통신사 기록물’ 등 16건이다.
  • 공분만 더 키운 이순자씨 ‘15초 대리사과’

    공분만 더 키운 이순자씨 ‘15초 대리사과’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장례식이 마무리된 가운데 부인 이순자씨가 ‘15초 대리사과’를 했다가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두고 한 발언이 아니라고 해명하면서 여론이 한층 더 싸늘해졌다. 일부 대선후보들은 이씨의 사과를 강력하게 비판하면서 5·18 관련 공약을 내세웠다. 이씨는 지난 27일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린 영결식에서 “남편의 재임 중 고통을 받고 상처를 입으신 분들께 남편을 대신해 깊이 사죄를 드리고 싶다”고 사과했다. 이씨의 3분 20초 전체 발언 중 단 15초에 불과한 이 발언은 과오에 대한 전씨 측의 첫 사죄 발언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이마저도 같은 날 전씨 측 민정기 전 청와대 비서관이 서울추모공원에서 기자들에게 “(이씨가) 5·18에 관해 말씀하신 게 아니다. 분명히 (대통령) ‘재임 중’이라고 말하지 않았나”라고 해명하면서 여론의 공분을 샀다. 전씨는 1979년 12·12 군사반란을 일으킨 뒤 1980년 계엄령 전국확대와 광주에서의 유혈진압으로 정국을 장악하고 1980년 9월 제11대 대통령에 취임했다. 일각에선 이씨가 국회에서 본인 사망 후에도 추징금 환수가 가능하도록 법 개정에 나선 움직임을 의식해 억지로 사과하는 시늉을 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전씨는 956억원의 추징금을 미납한 채 사망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28일 광주에서 이씨의 대리사과에 대해 “또 한번 5·18을 폄훼하고 희생자들을 모욕하고 있다. 학살자는 천수를 누렸지만 피해자와 유가족들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사실 왜곡과 망언에 가슴이 미어진다”면서 역사왜곡처벌법을 제정하겠다고 밝혔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도 이날 광주 5·18 민주묘역을 찾아 기자회견을 열고 “차기 정부는 임기 시작 즉시 개헌 논의를 시작하고 헌법 전문에 5·18 정신을 기리고 계승한다는 내용을 넣자”고 다른 대선후보들에게 제안했다. 반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전날 기자들이 이씨 대리사과 관련 입장을 묻자 “제가 특별히 드릴 말씀이 없다”고만 답했다.
  • 공분만 더 키운 이순자의 ‘15초 대리사과’

    공분만 더 키운 이순자의 ‘15초 대리사과’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장례식이 마무리된 가운데 부인 이순자씨가 ‘15초 대리사과’를 했다가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두고 한 발언이 아니라고 해명하면서 여론이 한층 더 싸늘해졌다. 일부 대선후보들은 이씨의 사과를 강력하게 비판하면서 5·18 관련 공약을 내세웠다.이씨는 지난 27일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린 영결식에서 “남편의 재임 중 고통을 받고 상처를 입으신 분들께 남편을 대신해 깊이 사죄를 드리고 싶다”고 사과했다. 이씨의 3분 20초 전체 발언 중 단 15초에 불과한 이 발언은 과오에 대한 전씨 측의 첫 사죄 발언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이마저도 같은 날 전씨 측 민정기 전 청와대 비서관이 서울추모공원에서 기자들에게 “(이씨가) 5·18에 관해 말씀하신 게 아니다. 분명히 (대통령) ‘재임 중’이라고 말하지 않았나”라고 해명하면서 여론의 공분을 샀다. 전씨는 1979년 12·12 군사반란을 일으킨 뒤 1980년 계엄령 전국확대와 광주에서의 유혈진압으로 정국을 장악하고 1980년 9월 제11대 대통령에 취임했다. 일각에선 이씨가 국회에서 본인 사망 후에도 추징금 환수가 가능하도록 법 개정에 나선 움직임을 의식해 억지로 사과하는 시늉을 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전씨는 956억원의 추징금을 미납한 채 사망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28일 광주에서 이씨의 대리사과에 대해 “또 한번 5·18을 폄훼하고 희생자들을 모욕하고 있다. 학살자는 천수를 누렸지만 피해자와 유가족들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사실 왜곡과 망언에 가슴이 미어진다”면서 역사왜곡처벌법을 제정하겠다고 밝혔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도 이날 광주 5·18 민주묘역을 찾아 기자회견을 열고 “차기 정부는 임기 시작 즉시 개헌 논의를 시작하고 헌법 전문에 5·18 정신을 기리고 계승한다는 내용을 넣자”고 다른 대선후보들에게 제안했다. 반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전날 기자들이 이씨 대리사과 관련 입장을 묻자 “제가 특별히 드릴 말씀이 없다”고만 답했다.
  • 광주 송정시장 구름인파...李 “모두 기회·공평을 누리는 나라 ”

    광주 송정시장 구름인파...李 “모두 기회·공평을 누리는 나라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28일 광주에서 “여전히 학살의 역사는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매타버스(매주타는 민생버스)’ 3일째 일정으로 광주 송정5일 시장을 방문하고는 “전두환씨. ‘씨’자를 붙이지도 않던 사람인데, 얼마 전에 전두환씨가 사망해 어제 발인을 했다고 한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하필 같은 날에 전씨에게 총을 맞아 허리를 다쳐 평생 반신불수가 되신 분도 그날 세상을 떠났다. 그것도 본인이 스스로 선택해서 떠났다”며 “이 나라가 나쁜 짓을 하고 규칙을 어기고 부정을 저지른 사람들이 훨씬 더 잘 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독립 투사들도, 우리나라 민주주의를 위해서 온몸을 바친 사람들도 여전히 대우받지 못하고 어려움 속에서 허덕이고 있다”면서 “정의가 넘쳐나는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모두가 기회의 공평을 누리는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 다시 성장하는 나라를 만들어서 우리 청년들이 과감하게 도전할 수 있고, 실패가 두렵지 않은 세상을 다시 만들어야하지 않겠나”고 강조했다.그러면서 그는 국가 폭력 범죄에 대한 공소시효 폐지와 민사상 소멸시효 폐지를 다시 한번 강조했다. 이 후보가 “국가 폭력 범죄를 옹호하거나 있는 사실을 부정하는 이들에 대해서 국민의 이름으로 책임을 물어야 한다. 여러분이 동의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하자, 시장 안팎을 가득 채운 시민들은 ‘네’라고 외치며 호응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인파 앞에서 “정치인은 여러분의 지배자가 아니다. 여러분의 심부름꾼이기 때문에 정치인들에게 부탁하지 말고 당당하게 요구하고 지시하라. 그러면 이 일꾼들이 주인의 명령을 충실하게 따를 것이다”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 이재명 “5·18 끝나지 않아...역사왜곡 단죄법 반드시 만들어야”

    이재명 “5·18 끝나지 않아...역사왜곡 단죄법 반드시 만들어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비롯해 국권 회복을 위해 치열하게 싸웠던 독립운동 등 인정하고 존중해야 할 역사적 사건들에 대해 왜곡·조작·부인하는 행위를 처벌하는 역사왜곡 단죄법을 반드시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28일 이 후보는 광주 양림교회에서 예배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반역행위, 학살행위에 대해 힘이 있으면 처벌을 면하고 오히려 추앙받는 비정상을 정상화해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독일에서 나치를 대하는 사례를 언급하며 “나치 범죄에 대해서는 아직도 전범 관련자들을 추적해서 처벌하고 있다”며 “나치 범죄행위에 대해 찬양하거나 부인하거나 왜곡하는 행위를 처벌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앞서 전날 전두환 전 대통령 부인 이순자씨가 남편의 재임 중 과오를 사과한 것을 언급하며 “여전히 광주 5·18은 끝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순자 씨가 재임 중 일에 대해 미안하다고 한 얘기는 재임 이전의 일에 대해서는 전혀 가책이 없다고 얘기하는 것 같아서 또 한 번 광주민주화운동을 폄훼하고 그 희생자들을 모욕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또 “역사적으로 분명히 확인된 반인륜 범죄들에 대해 진실을 왜곡하거나 옹호하는 행위들도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국가권력에 의한 폭력 범죄나 반인륜범죄에 대해서는 공소시효, 민사상 소멸시효를 배제해 영원히 진상규명하고 책임을 묻고 배상한다는 대원칙을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 전두환 측 “부인 이순자 사과, 5·18 해당 안 돼”(종합)

    전두환 측 “부인 이순자 사과, 5·18 해당 안 돼”(종합)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 측은 27일 전씨 부인 이순자 씨가 이날 대리 사죄한 대상에 5·18 민주화운동 희생자와 유족 등이 포함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씨가 이날 오전 발인식에서 “남편의 재임 중 고통을 받고 상처를 입으신 분들께 남편을 대신해 깊이 사죄를 드리고 싶다”고 언급한 것에 대한 부연 설명이다. 전씨 측 민정기 전 청와대 비서관은 이날 오후 화장장인 서울 서초구 서울추모공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기사를 보니까 5·18 단체들이 사죄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하는데, (이씨가) 5·18 관련해서 말씀하신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씨가) 분명히 재임 중이라고 말했다”며 “진정성이 없다고 하는데, 그건 잘못 알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이씨는 전씨가 대통령으로서 ‘재임 중’ 벌어진 일에 대해서만 사죄한 것이며, 5·18은 전씨가 취임한 1980년 9월 1일 이전에 발생한 사건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민 전 비서관은 ‘재임 중 벌어진 일은 예를 들면 어떤 것인가’라는 기자 질문에 “시위하던 학생들이 그런 경우도 있고, 경찰 고문으로 죽은 학생들도 있었다”고 답했다. 민 전 비서관은 전씨의 ‘5·18 사죄’가 불가능한 해명도 내놨다. 그는 “5·18에 대해 사과하게 되면 발포 명령 같은 것을 시인하고 사죄하는 것이 된다”며 “그러나 그것은 사실이 아니고, 개인의 불명예뿐 아니라 역사왜곡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5·18이) 국군이 양민을 학살한 것이라는 식으로, (군에) 결정적인 치명상을 입히는 그런 게 된다”며 “국군통수권자인 대통령을 지낸 전두환 대통령이 그런 일을 할 수 없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 전 비서관은 또 “막연하게 사죄한다고 하면 그만이지만, 그러면 5·18 단체들이 받아들이겠나”라고 묻기도 했다. 그러면서 “예전에 원님이 사람 붙잡아두고 ‘네 죄를 네가 알 터이니 이실직고하라’는 것과 같은 것”이라며 “적당히 사죄하고 노후를 편안하게 사실 수도 있었지만, 그건 할 수가 없는 것이었다”고 강조했다. “전씨 사죄 처음 아냐…청문회 등 몇 차례 사과” 민 전 비서관은 전씨 측 사죄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며 “재임 중일 때 여러 가지 과오가 있었고 그것 때문에 피해를 본 사람들한테 사과한다는 말은 회고록에도 있고, 그동안 몇 차례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백담사에 들어갈 때도 했고, 국회 청문회 때도 그런 말씀을 하셨다”며 “지금까지 안 하다가 처음 하는 것 같이 얘기하는 건 아니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날 전씨의 영결식이 이날 오전 7시 30분부터 빈소가 마련된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1층에서 열렸다. 전씨의 장례는 5일간의 가족장으로 진행됐다. 영결식에는 유족 50여명과 종교인, 일부 5공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조촐하게 진행됐다.
  • 5·18 뺀 이순자 대리사과…이재명 ‘분노’ 윤석열 ‘침묵’

    5·18 뺀 이순자 대리사과…이재명 ‘분노’ 윤석열 ‘침묵’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 측은 27일 전씨 부인 이순자 씨가 이날 대리 사죄한 대상에는 5·18 민주화운동 희생자와 유족 등이 포함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씨가 이날 오전 발인식에서 “남편의 재임 중 고통을 받고 상처를 입으신 분들께 남편을 대신해 깊이 사죄를 드리고 싶다”고 한 데 대한 부연 설명이었다. 전씨 측 민정기 전 청와대 비서관은 이날 “기사를 보니까 5·18 단체들이 사죄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하는데, 5·18 관련해서 말씀하신 게 아니다. 분명히 재임 중이라고 말했다. 진정성이 없다고 하는데, 그건 잘못 알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전씨가 대통령으로서 ‘재임 중’ 벌어진 일에 대해서만 사죄한 것이며, 5·18은 전씨가 취임한 1980년 9월 1일 이전에 발생한 사건이라는 점을 강조했다.이재명 “마지막까지 광주 우롱”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이에 대해 “마지막 순간에서도 광주 시민들, 국민들을 우롱하는 발언”이라며 분노했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전남 강진에서 농민 간담회를 가진 후 “앞뒤를 보면 사과하는 건지 아닌지 잘 모르겠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전두환 씨가 제일 문제 되는 부분은 재임 중의 행위보다는 재임 과정에서 벌어진 소위 쿠데타와 학살 문제 아니겠느냐”라고 반박했다. 그는 “전두환 씨가 사망하던 날 극단적 선택을 해버린 광주 시민군 이광영 씨 얘기를 여러분도 아실 것”이라며 “개인적 목적을 위해 사람을 수백 명씩 학살하고 국가 헌정질서를 파괴한 사람은 평생 호의호식하다가 천수까지 누리지 않았나”라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정말 사과하는 맘이 눈곱만큼이라도 있으면 광주 이광영 시민군에 대해서 한마디라도 했을 것”이라며 “그 점으로 보면 역시 여전히 전두환 씨가 생전에 취했던 태도처럼 ‘내가 뭘 잘못했냐, 심지어 난 그런 일 없다, 나 아무 잘못 없다’ 이런 태도인 것 같다”고 지적했다.윤석열 “특별히 드릴 말씀이 없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이순자씨의 ‘대리 사과’에 대해 “거기에 대해서는 제가 특별히 드릴 말씀이 없다”라고 밝혔다. 윤석열 후보는 이날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씨가 5·18에 대한 언급을 제외하고 재임 중에 일어난 일에 대해 대리 사과한 것을 어떻게 보셨나’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전두환 옹호’ 발언 논란에 휩싸인 윤 후보로서는 최대한 언급을 자제하겠다는 취지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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