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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일 침공설 앞두고, 각자 명분쌓는 미·러

    20일 침공설 앞두고, 각자 명분쌓는 미·러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예상일로 지목된 20일(현지시간)을 앞둔 18일 미국과 러시아의 명분 쌓기 역시 최고 수위에 근접했다.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정부군과 친러 반군 사이 포격이 발생한 17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유럽 동맹 정상 및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지도자들과 만나 우크라이나 위기를 논의한다고 밝혔다. 앞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접경지에 배치했던 병력을 합동 군사훈련 이후 복귀시키는 중이라고 발표했지만, 서방은 이를 강력히 의심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수일 내 침공할 수도 있다”고도 말했다.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도 이날 뮌헨안보회의 참석차 독일 뮌헨에 도착했다. 18일 열리는 회의에서 옌스 스톨렌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을 비롯,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에스토니아 등 발트 3국 정상들과 만나 우크라에 대한 러시아 위협 관련 논의를 한뒤, 이튿날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회담한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다음주 러시아 측과 직접 만날 예정이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러시아 측이 제안에 응했다”면서도 “회동이 이뤄지려면 그 사이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CNN은 17일 우크라이나 일대를 둘러싼 러시아 전투군의 절반 가량이 국경 50㎞ 거리까지 접근했다고 서방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러시아는 미국이 1차 침공 날짜로 경고했던 16일 이후에도 우크라이나 국경 병력을 증강 중인데, 이들 중 전투군 절반 가량이 국경 50㎞ 이내 거리에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러시아는 지난 72시간 동안 부교 건설에 나섰으며, 크림반도 부두에는 선박 세 척이 추가 도착했고, 우크라이나 국경과 25㎞ 떨어진 러시아 남서부 지역에 헬리콥터 및 군사 수송 수단이 추가됐다고 CNN은 전했다.그러나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에서 일부 군대가 철수하기 시작했다며, 서방의 침공설은 거짓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여기에 러시아 언론들은 우크라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정부군이 러시아인을 대상으로 한 인종청소를 벌이고 있다고 연이어 보도하고 있다. 러시아 관영 인테르팍스 통신은 18일 기계화 보병 부대가 크림반도에서 훈련을 마치고 다게스탄과 체첸 본대로 복귀했다고 러시아 국방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또 타스 통신은 러시아 서부군사령부 소속 탱크를 실은 기차가 니즈니노브고로드주의 본대로 귀환하고 있다고 러시아 국방부 성명을 전했다. 우크라이나 친러 반군도 18일 정부군이 동부 도네츠크 지역을 또 포격했다고 발표하며, 서방이 이른바 ‘가짜 깃발’ 작전으로 의심하는 주장을 이어가고 있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돈바스 지역 분리주의자들이 선포한 자칭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 측은 정부군이 이날 아침 5시 30분 쯤 도네츠크의 한 마을을 겨냥해 포격했다고 주장했다. 정부군과 친러 반군은 전날부터 돈바스 지역에서 서로 상대가 선제 공격했다고 주장하며 공방전을 펼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정부를 신나치 정부로 묘사하는 선동 역시 러시아 관영 통신들을 통해 계속 흘러나온다. 친러 반군이 정부군에 의해 매장된 여성, 어린이들의 시신을 계속 발굴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크라 정부군이 학살을 자행했다는 허위정보를 퍼뜨려 ‘돈바스의 자국 국민을 구하기 위해 어쩔수 없이 침공한다’는 명분을 쌓기 위한 것이라고 dpa 통신은 분석했다.
  • 러 “우크라, 돈바스서 집단학살”… 美 “침공 명분 쌓기 기만전술”

    러 “우크라, 돈바스서 집단학살”… 美 “침공 명분 쌓기 기만전술”

    우크라 “반군이 정부군 공격” 반박친러 장악 돈바스 활용해 침공설도러 ‘자작극’으로 겨울전쟁 등 전력 일부 병력 철수·대화 해결도 의심“러, 우크라 국경 따라 7000명 증파”블링컨 “푸틴, 언제든 방아쇠 가능”러시아 매체들은 우크라이나 정부군이 분리독립을 원하는 돈바스 지역 반군을 연이틀 공격했다고 보도했다. 스푸트니크 통신 등은 우크라이나군이 17일(현지시간) 오전 루간스크주를 4차례 포격했다고 전했고 타스 통신은 전날 오후 우크라이나군이 도네츠크주 남부 자이첸코 인근을 역시 4차례 포격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이런 의혹을 즉각 부인했다.우크라이나 전체 인구(4400만명)의 10분의1 정도인 400만명이 거주하는 돈바스 지역은 러시아로 병합되길 원하는 반군들이 장악한 지역이다. 반군들은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강제 병합한 2014년 각각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과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을 세우고 자치권을 요구해 왔다. 유엔에 따르면 돈바스 내전으로 지금까지 1만 30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일각에서는 러시아가 돈바스 분쟁을 우크라이나 침공을 개시할 명분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관측을 제기한다. 러시아는 정부군과 반군의 간헐적 충돌이 발생하는 이 지역 주민들의 인권을 거론하며 우크라이나를 압박해 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돈바스에서 집단학살이 일어나고 있다”며 “민스크 협정의 이행을 통해 돈바스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스크 협정은 2015년 돈바스 문제 해결을 위해 러시아, 우크라이나, 프랑스, 독일이 맺은 휴전 협정이다.블라디미르 치조프 유럽연합(EU) 주재 러시아 대사는 한술 더 떠 “우크라이나인들이 돈바스든 어디에서든 러시아 시민을 살해한다면 우리가 반격한다고 해도 놀라선 안 될 것”이라고 지난 15일 영국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밝히기도 했다. 서방국가들은 피해자를 자처하며 전쟁 구실을 만드는 기만전술을 러시아의 전매특허라고 보고 있다. 구 소련은 1939년 11월 핀란드 침공 명분을 만들기 위해 핀란드군이 국경 초소를 포격한 것처럼 자작극을 벌여 ‘겨울전쟁’을 일으켰다. 2008년 8월 남캅카스 국가 조지아를 침공할 때에도 조지아군이 남오세티야 분리주의세력을 먼저 공격했다고 문제 삼았다. 이번에도 전쟁을 자행하기 위한 러시아의 낡은 각본(old playbook)이 실행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군이 살해했다는 민간인들의 무덤을 조명한 것에 대해 ‘가짜 깃발’(false-flag) 작전이라며 “언제라도 침공은 발생할 수 있고, 이런 것을 구실로 삼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돈바스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에 의한 집단학살이 발생했고 이들을 묻은 집단 매장지가 발견됐다는 게시물과 우크라이나 정부가 돈바스 주민들에게 화학 무기를 사용했다는 주장이 확산하고 있다. 사키 대변인은 지난달 14일 기자회견에서도 “러시아가 이미 위장전술을 실행할 공작원들을 우크라이나 동부에 배치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면서 도심 교전과 폭발물을 이용한 훈련을 받은 특수공작원들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서방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접경지에서 일부 병력을 철수했다고 주장하고 대화를 통한 해결을 강조하는 것도 기만전술의 일부라고 의심하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보도문에서 “크림반도에서 훈련을 마친 남부군관구 소속 부대들이 철로를 이용해 본래 주둔지로 복귀하고 있다”며 탱크, 장갑차, 자주포 등 군사장비를 실은 열차가 이동하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공개했다. 우크라이나 동부 근처에서 훈련하던 서부군관구 소속 전차부대도 탱크와 장갑차를 열차에 싣고 약 1000㎞ 떨어진 본래 기지로 이동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ABC방송은 백악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러시아가 최근 며칠간 우크라이나 국경을 따라 7000명의 군대를 증파했고, 16일에도 일부가 도착했다”고 전했다. 15만명의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를 에워싼 형세는 변함이 없다는 얘기다.
  • “우크라軍, 반군에 포격”… 전쟁 구실 찾는 푸틴

    “우크라軍, 반군에 포격”… 전쟁 구실 찾는 푸틴

    우크라이나군이 친러시아 반군이 장악한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 포탄을 발사했다고 러시아 언론들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푸트니크통신과 리아노보스티통신은 우크라이나군이 이날 오전 박격포와 수류탄 발사기 등으로 돈바스의 루간스크주를 4차례 공격했다고 전했다. 반군들이 세운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은 우크라이나군이 내전을 중단하기 위해 2015년 맺은 민스크 협정을 심각하게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우크라이나군은 반군 측 주장을 부인하면서 오히려 반군이 정부군을 포격한 것이라고 반박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일각에서는 우크라이나 침공을 노리는 러시아가 전쟁을 정당화할 구실을 만들려고 벌인 ‘기만전술’이라는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돈바스에서 제노사이드(집단학살)가 벌어지고 있다”고 주장한 지 하루 만에 나온 보도라는 점에서 이런 해석에 무게가 실린다.
  • 바이든 “러, 우크라 철군 검증 못했다”… 경계 안 푸는 국제사회

    바이든 “러, 우크라 철군 검증 못했다”… 경계 안 푸는 국제사회

    러시아가 서방과의 대화 의지와 함께 우크라이나 접경에서 일부 병력을 복귀시켰다고 밝혔지만 미국이 내놓은 첫 반응은 ‘유의미한 철군은 없었다’였다. ‘외교의 길’은 환영하되 말이 아닌 행동으로 판단하겠다는 의미다. 러시아와 서방 양측 모두 대화를 강조하며 전쟁 직전까지 치달았던 위기에서 일단 한숨 돌렸지만 러시아의 침공 가능성을 여전히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예측일 하루 전인 15일(현지시간) 대국민 연설에서 “(러시아 병력 철수는) 좋은 일이다. 하지만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침공은 명백히 가능하다. 러시아군 15만명이 여전히 우크라이나를 포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철군을 지속할 것이냐’는 질문에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누가 알겠나. 그것은 우리에게만 달려 있지 않다”며 서방의 대응에 따라 군사적 위협 수위를 다시 높일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 분쟁을 “제노사이드”(집단학살)라고 정의했다. 돈바스 지역 ‘러시아 시민’을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수 있다는 뜻이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크림반도에서 훈련을 마친 남부군관구 소속 부대들이 철로를 이용해 원 주둔지로 복귀하고 있고 서부군관구 소속 전차부대도 귀환을 시작했다”며 일부 병력 복귀 ‘인증 동영상’도 공개했지만 접경 지역에는 여전히 병력 10여만명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ABC방송은 이날 “러시아 일부 부대가 의료 보급품을 지니고 우크라이나 국경에 접근 중이고 발포 태세로 점점 전환하고 있어 미 관료들이 이를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침공 결정 여부는 알 수 없으나 푸틴 대통령이 군에 16일까지 준비 태세를 마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기간 시설을 대상으로 사이버 공격을 한 후 특수부대를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 투입하는 러시아의 침공 작전은 24∼72시간 안에 마무리될 것이라고도 보도했다. 이날 우크라이나는 국방부와 군, 최대 상업은행인 프리바트방크 등의 웹사이트가 러시아로부터 디도스(DDoS) 공격을 받았다고 관영 통신을 통해 발표했다. 푸틴이 무력 위협과 동시에 대화 카드도 꺼낸 것은 2014년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병합할 때와 달리 미국과 서방이 ‘전례 없는 경제 제재’를 무기로 단합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과 1시간 동안 통화 후 러시아의 철군 주장에 ‘확인이 필요하다’고 뜻을 모았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인접한 벨라루스에 야전 병원을 세우고 있다는 첩보를 전했다. 러시아는 침공 임박설을 부각하는 서방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서방의 히스테리가 당혹스럽다”고 밝혔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텔레그램 채널에 “(서구 언론들은) 향후 1년간 러시아의 침략 일정을 공개해 달라. 휴가 계획을 잡고 싶다”고 비꼬았다. 러시아 서부 지역에 배치된 군부대들이 3~4주 후 원 주둔지로 돌아갈 것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유리 필라토프 아일랜드 주재 러시아 대사는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이렇게 밝히면서 “벨라루스군과의 연합훈련이 오는 20일 종료될 것이고 다음주쯤 군대 철수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스키도 중국서 유래” 주장…WSJ “올림픽 정치적 이용”

    “스키도 중국서 유래” 주장…WSJ “올림픽 정치적 이용”

    중국이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개최를 통해 스키의 기원이 중국이라는 주장을 더욱 강화하면서 올림픽을 정치화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5일(현지시간) “나침반, 화약, 종이 그리고…스키?”라고 시작하는 기사를 통해 “스키가 1만년 전 중국에서 시작됐다는 주장을 위해 올림픽을 이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통상 스키의 기원은 북유럽에서 유래했다고 여겨진다. 중국이 신장 지역에서 발견된 오래된 암각화에 스키의 기원이 나타난다고 주장하고 있다. 야크나 무스 등 동물 22마리를 쫓는 사냥꾼을 그린 암각화에서 사냥꾼들이 긴 막대를 발에 차고 있는데, 이것이 스키의 기원이라는 것이다. 해발 2987m의 신장 알타이 지역에서 발견된 이 암각화의 연대는 통상 수천년 전으로 추정되는데, 중국 고고학자들은 이 암각화가 홍적세가 끝나고 홀로세가 시작될 무렵인 1만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고 보고 있다. 중국 언론들은 종종 암각화의 추정 연대를 1만 2000년 전까지로 보도하기도 한다. 2015년 신장의 암각화 유적을 합동 조사한 호주와 중국의 고고학 연구팀은 암각화 속 인물이 스키나 썰매를 탄 것처럼 보인다는 점은 동의했지만, 암각화의 추정 연대를 1만년까지 올려잡은 데에는 의문을 제기했다. 이들 연구팀은 이 암각화가 약 4000~5250년 전에 만들어진 것으로 봤다. 스키를 타는 모습이 그려진 암각화는 세계 곳곳에서 발견됐다.핀란드와 국경을 맞닿은 러시아의 잘라부르가 마을에서 발견된 암각화에는 스키 폴처럼 보이는 장대까지 손에 들고 스키를 탄 사람의 모습이 새겨져 있는데, 이 암각화의 추정 연대는 약 5000년 전이다. 노르웨이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알타에서도 스키를 타고 동물을 사냥하는 사냥꾼의 모습이 새겨진 암각화가 발견됐다. 기네스북에 따르면 지금까지 발견된 가장 오래된 스키 실물은 스웨덴의 이탄습지에 보존돼 있었던 것으로 지금으로부터 4700년 전인 기원전 2500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중국을 제외한 대부분의 고고학자들은 신장 역시 오랜 스키의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이곳에서 유래했다는 주장엔 동의하지 않고 있다. 그저 스키가 어디에서 발명됐든지 약 5000년 전 스칸디나비아 북부, 러시아, 신장 북부, 몽골을 아우르는 지역으로 빠르게 확산됐을 것이라는 추정이다. 어쩌면 스키가 비슷한 시기에 여러 지역에서 독립적으로 등장했을 수도 있다.WSJ은 중국이 스키의 기원이라고 주장하는 데엔 정치적 목적이 있다고 분석했다. 단순히 화약이나 나침반 등 중국에서 유래한 발명품에 하나를 더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스키가 그려진 암각화가 발견된 신장 위구르 지역은 현재 미국을 비롯한 서방세계와 중국 간 정치·외교적 갈등의 중심에 있는 곳이다. 미국 국무부와 인권단체들은 신장 위구르 지역에서 집단학살이 자행되고 있으며 위구르인을 포함한 이슬람 신자를 대상으로 강제동화 정책이 진행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호주의 한 싱크탱크는 2020년 알타이 현에 12개의 구금시설이 있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에 중국 당국은 서방이 제기하는 신장 위구르 인권 문제가 거짓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이번 올림픽에서도 중국은 보란 듯이 신장 출신 위구르족 스키 선수인 디니거 이라무장을 성화 봉송 주자로 선택했다. 중국 관영매체들은 디니거 이라무장이 스키의 발상지 출신이라고 강조하는 보도를 내보냈다. 이에 대해 서방 언론들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신장 위구르 지역의 인권 탄압 문제로부터 시선을 돌리기 위해 올림픽을 이용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중국의 신화통신은 디니거 이라무장의 고향이 알타이라고 전하면서 ‘인간 스키의 기원에서 올림픽 무대까지’라는 제목을 뽑기도 했다.
  • 이승만·박정희…이재명 현충원 참배, 그 때는 틀리고 지금은 맞다?

    이승만·박정희…이재명 현충원 참배, 그 때는 틀리고 지금은 맞다?

    이승만·박정희 등 前 대통령 묘역 참배‘박정희 대통령 영전에’ 추모비 문구 읽기도“5년 지나며 사회적 역할·책임감 바뀌고 커졌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공식 선거운동 시작 하루 전인 14일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았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9시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현충탑에 분향·헌화한 후 전직 대통령들의 묘역을 참배했다. 이 후보의 전직 대통령 참배는 김대중(DJ) 전 대통령과 김영삼(YS) 전 대통령, 박정희 전 대통령, 이승만 전 대통령 묘역 등의 수순으로 이뤄졌다. 이 후보는 박 전 대통령 묘역 분향을 마친 후 나오면서 잠시 멈춰 5~6초간 ‘박정희 대통령 영전에’로 시작하는 추모비 문구를 읽기도 했다. 그의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 참배는 공식 선거운동 돌입을 앞두고 중도표까지 염두에 둔 행보로 보인다. 이 후보는 참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이 전 대통령과 박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이유를 묻는 말에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역사의 한 부분”이라고 했다. 그는 “5년전 (대선) 경선 당시 내 양심상 그 독재자(박 전 대통령)와 한강 철교 다리를 끊고 도주한, 국민을 버린 대통령(이 전 대통령)을 참배하기 어렵다고 말씀드린 바 있다”며 “그러나 5년의 세월이 지나면서 저도 많은 생각을 하게 됐고 저의 사회적 역할도 책임감도 많이 바뀌고 커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대표가 되려면 특정 개인의 선호보다는 국민의 입장에서, 국가의 입장에서 어떤 것이 더 바람직한지를 생각해야 한다고 지금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현충원 참배 일정을 두고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를 포함해 경제적으로 또 국제적으로 매우 어려운 시기”라며 “대한민국의 운명이 결정되는 대선을 앞두고 무거움 책임감으로 우리 선열을 찾아뵀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과 손잡고 선열의 뜻을 이어 위대한 대한민국, 더 잘 사는 나라로 만들겠다는 다짐을 드렸다”고 했다. 이 후보는 현충원 참배 후 방명록에 ‘선열의 뜻을 이어 위기에 강한 통합대통령, 유능한 경제대통령이 되겠다’고 적었다. 이 후보는 지난달 1일에도 현충원을 찾아 현충탑 앞에서 분향하고 묵념했다. 방명록에는 “선열의 뜻을 이어받아 국민통합으로 더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썼다. 이 때 이 후보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등의 이유로 전직 대통령 묘역은 따로 참배하지 않았다. 이 후보는 2017년 성남시장 시절에도 민주당 대통령 경선 후보로 나서면서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은 참배를 거부했었다. 당시 이 후보는 “이 전 대통령은 친일 매국 세력의 아버지이고 박 전 대통령은 군사 쿠데타로 국정을 파괴하고 인권을 침해했던 그야말로 독재자”라며 “우리가 전두환 전 대통령이 이곳에 묻혀 있다고 한들 광주 학살을 자행한 그를 추모할 수 없는 것처럼 친일매국 세력의 아버지, 인권을 침해한 독재자에게 고개를 숙일 수는 없었다”고 했었다.
  • [세종로의 아침] 플랫폼에서 사라진 책/손원천 문화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플랫폼에서 사라진 책/손원천 문화부 선임기자

    디지털 기술이 만들어 내는 미래에 대한 암울한 전망을 담은 책을 종종 본다. 최근 출간된 ‘소셜온난화’도 비슷한 종류의 책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라는 긴 이름을 가진, SNS의 전 세계적인 폐해를 전하고 있다. ‘지구온난화’에 빗댄 제목(원서 제목은 ‘Social Warming’이다)에서 보듯, 환경 재난 못지않게 SNS로 인한 사회적 재난도 인류를 위기 국면으로 몰아가고 있다는 것이 얼개다. 저자는 페이스북을 주요 사례로 꼽았다. 일반적으로 ‘페북’은 적정한 수준의 리터러시(디지털 시대에 요구되는 정보 이해 및 표현 능력)가 선행돼야 하는 소셜 미디어로 평가된다. 이런 선행 과정들이 생략되면 심각한 부작용이 빚어질 수 있다. 저자는 그 예를 미얀마에서 찾고 있다. 미얀마에 휴대전화 시대가 열린 건 2012년께다. 당시 가장 많은 이들이 썼던 앱은 페북이었다. 대부분 페북으로 검색했고, 뉴스를 봤고, 사람들과 교류했다. 한데 서구에서 압축돼 건너온 ‘디지털의 시간’을 그대로 수용한 게 문제였다. 그해 1월에 불교 승려 아신 위라투가 정치범 사면으로 석방됐다. 무슬림 살해를 선동한 혐의로 투옥됐던 그는 또다시 혐오 조장과 인종차별에 나섰다. 몇 해에 걸쳐 수백명이 사망하는 폭력사태가 이어졌다. 당시 유엔 진상조사위원회는 소셜 미디어가 혐오를 조장하고 학살 사태를 불러왔다고 결론 냈다. 소셜 미디어의 유해성 중 하나는 자극적인 소재로 분노와 갈등을 유발하고, 사용자를 극단으로 몰아간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주요한 역할을 하는 게 알고리즘이다. 유튜브 임원이었던 닐 모한은 몇 해 전 “전체 유튜브 시청 시간의 70%가 추천 알고리즘에 의한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엔 프랜시스 하우건이란 페북의 내부 고발자가 “뉴스 추천 알고리즘에 노출된 사람일수록 중도 좌파는 극좌파로, 중도 우파는 극우파로 변하는 극단적인 현상이 발생했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예컨대 알고리즘이 나의 정치 성향을 파악하고 나면 이에 맞는 콘텐츠를 끊임없이 노출해 나를 소셜 미디어 안에 가둔다. 이 탓에 이용자들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믿고 싶은 것만 믿는 확증편향의 늪에 빠지고, 급기야 양 극단으로 갈라서게 된다. 책을 읽다 보니 문득 궁금해졌다. 가장 심하게 난타당한 페북의 반응은 어땠을까. 영미권에선 우리보다 앞서 출간됐을 것이고, 사람들의 갑론을박도 있을 터였다. 한데 세상 조용했다. 페북에서 검색된 건 ‘social warming’이란 이름을 가진 회원 6명의 소규모 모임이 전부였다. 지난해 기준으로 전 세계 인구의 36%가 페북 회원이다. 그렇다면 얼추 30억명에 가까운 회원 가운데 단 한 명도 이 책에 대한 이야기를 쓰지 않았다는 거다. 믿기지 않는 이야기다. 국내 포털 사이트도 사정은 비슷했다. 플랫폼 기업들의 주장대로라면 인공지능(AI)이 합리적이고 이성적으로 분류해 보여 준 결과일 텐데, 어쩐지 미심쩍은 구석이 많아 보인다. 영국의 ‘닷에브리원’이라는 시민단체가 2020년에 내놓은 ‘디지털 수용 태도 보고서’에 이런 대목이 있다. 인터넷의 영향을 묻는 설문조사에 응답자의 80%가 인터넷 덕분에 자신의 삶이 나아졌다고 답했지만, 인터넷이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 이는 58%에 그쳤다는 것이다. 기술의 장막 아래 편리한 삶을 누리고는 있지만, 사회에 부정적인 충격이 누적되고 있다는 걸 절반에 가까운 사람들이 감지하고 있다는 뜻이다. 우리는 모두 플랫폼 위에서 산다. 싫든 좋든 알고리즘과 공존할 수밖에 없다. 하물며 쉬지 않고, 잠도 안 자며, 내 모든 것을 수집하고 기억하는 녀석을 이길 수는 없다. 중요한 건 각자의 균형 감각이다. 자신이 선 자리를 틈틈이 되돌아보고, 한쪽에 치우치지 않도록 경계하는 것만이 알고리즘의 늪에 빠지지 않는 길이지 싶다.
  • “왜 한국·미국만…” 한복 논란에 싸잡아 비판한 중국

    “왜 한국·미국만…” 한복 논란에 싸잡아 비판한 중국

    ‘인권 탄압’·‘한복 공정’·‘편파 판정’ 논란 커지자中 “미국, 올림픽 핵심 사상 훼손” 주장“한국 내 일부 네티즌 주장”으로 일축하기도“한국 부처 대응 볼 때 이성적”“미국, 한중 관계 교란 말라” 주장중국 일부 매체가 한국 내에서 일어난 ‘한복 공정’을 두고 한국을 비판하는 가운데, 미국에 대한 공세도 진행 중이다. 앞서 미국은 베이징동계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지난해 올림픽에 선수단만 파견하고 공식 사절단은 보내지 않겠다는 ‘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했었다. 공식적 이유로는 인권 유린 등을 들었으나 미중 패권 경쟁의 결론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동계베이징올림픽 개회식 중 56개 소수민족 퍼포먼스에 등장했던 한복 입은 사람의 등장을 두고 국내 여론은 ‘한복 공정’이라며 자극받았다. 퍼포먼스 맥락을 이해해야 한다는 주장도 존재했으나 중국이 수차례 한국 문화를 자국으로 흡수하려는 움직임을 보였기에 여론은 심상치 않았다. 여기에 7일엔 석연치 않은 편파 판정으로 국내 쇼트트랙 선수들이 실격당하자 반중 감정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정치권은 공정 이슈와 엮어 해당 논란에 대한 발언을 연거푸 내놓았다. 중국은 이런 한국 내 반중 분위기를 인지하고 있다. 정부는 중국에 항의할 만한 일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으나 논란이 이어지자 중국측의 “한복은 한국의 것”이라는 대답을 외교부를 통해 알리기도 했다.● 한국 내 반중 감정 인식한 중국미국 공격하며 싸잡아 비판 개회식이 있던 4일 이후 여전히 진행 중인 관련 논란을 두고 중국에서도 한국의 반응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그러면서 미국의 반응도 언급했다. 미국측 일부 인사들은 중국의 올림픽 개최 이후에도 신장 위구르 지역의 인권 문제 해결 등을 두고 국제사회 대응을 언급하고 있다. 베이징동계올림픽 성화 봉송 마지막 주자로 위구르인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 주재 미국대사는 6일(현지시간)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위구르인들이 고문당하고 중국에 의한 인권 침해 희생양이라는 실제 문제로부터 (중국이 올림픽 주자 선정을 통해) 우리 시선을 돌리려 한다”고 비판했다. 중국은 개회식에서 성화 봉송 최종 주자로 미국 등 서방이 인권 탄압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신장 위구르자치구 출신 디니거 이라무장을 내세웠다. 이를 두고 중국 정부가 신장 출신 디니거 이라무장 선수를 내세워 서방 인권 탄압 주장을 반박하려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은 지난해 신장 지역에 대한 인권 탄압 등을 이유로 베이징동계올림픽에 대한 보이콧을 선언했었다. 대사는 이 지역 문제를 가리켜 “우리는 그곳에서 대량 학살이 일어났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성화봉송을 참여하거나 목격한 이들이 현지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 없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꼭 알아야 한다. 우리는 현재 중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에 대한 우려를 계속 말해야 한다”고 했다. 중국 일부 매체는 이런 미국 움직임에 반응했다. 중국 청두TV는 7일 포털 사이트 바이두에 전송한 기사에서 대사의 발언을 비판하며 “우리나라의 내정에 대해 근거없는 비난을 퍼붓는 무책임한 발언을 했다”며 “인권 문제를 되풀이 중인데 이는 동계올림픽의 성스러운 성화식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올림픽 대의 핵심 사상에 반하는 것”이라고 했다.  또한 한국·미국의 개회식 관련 반응에 대해 “중국을 화나게 했다”며 다른 나라들은 “개회식을 호평했다”고 구분지었다. 그러면서 “미국이 반복적으로 되풀이한 신장 관련 거짓말들이 오랫동안 면전에서 폭로됐었다”고 주장했다. 매체는 “미국이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중국을 도발할 마음을 드러냈다”며 “미군은 실제 테러리스트보다 훨씬 더 많은 살인을 저질렀다”고까지 주장했다. ● 美 대사 SNS 글에도 자극받은 중국“미국, 한중 관계 교란 말라” 중국을 자극한 건 또 있다. 크리스토퍼 델 코르소 주한 미국대사 대리는 8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한국 하면 무엇이 떠오르시나요”라며 “김치, K팝, K드라마”를 언급한 후 “한복은 말할 것도 없죠”라고 강조했다. 이 게시물은 영어로도 적혔다. 코르소 대사 대리는 또한 자신이한복을 입은 사진 두 장도 게재했다. 글 마무리엔 “한국이 원류인 전총 한복(#OriginalHanbokFromKorea)” 해시태그도 붙였다. 중국 매체 월드와이드웹은 9일 바이두에 전송한 기사에서 코르소 대사 대리의 글을 두고 “악의적이며 고의적으로 논쟁하는 것으로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매체는 “주한 중국 대사관 대변인이 전날 한국에 ‘중국은 한국의 역사·문화적 전통을 존중하며 한국도 조선족을 포함한 중국 내 모든 민족의 감정을 존중하길 바란다’고 했다”면서 “한국 기업인들도 정치인들이 반중 감정을 조장하는 것은 한국 경제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고 지적하고 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주한 미국 관리들이 한중 사이 문화 분쟁에 소란을 피운 것은 이번이 처음 아니”라며 2020년 12월 해리 해리스 당시 주한 미국 대사가 한국 김치를 촬영한 사진과 글을 자신의 SNS에 올렸던 일을 언급했다. 해리스 대사는 당시 “한국산 원조 김치(#OriginalKimchifromKorea)”라는 태그를 단 글과 이혜정 요리연구가에게 김장을 배우는 사진 등을 두 차례 올렸었다. 당시 한국의 음식인 김치를 두고 원류 관련 논란이 불거졌던 것을 겨냥했던 것이다. 청두TV도 이날 온라인에 송고한 기사에서 “동계올림픽 기간동안 ‘한복 사건’과 ‘쇼트트랙 페널티’ 사건으로 미국이 (한국 내 반중 감정을 고조할) 일을 만들 기회를 잡고 논란을 키웠다”고 전했다. 매체는 “코르소 대사 대리가 한복을 입고 (한국 정서에) 아첨했다”며 “한국 내 정부 부처들이 나서 (반중 감정을 자극하는) 논란을 진압해야 했던 것과 다르다. 코르소 대사 대리의 발언은 한국 국민의 지지를 얻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한중 관계를 교란하고 있다”며 “주한미국대사 자리가 (대사 대리 외) 계속 공석인 점을 볼 때 미국은 한국에 그다지 예의를 갖추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미국이 표면적으로는 한국과 동맹을 맺으면서 은밀히 압박하고 있다”며 “해리스와 코르소 모두 의도적으로 개별 사건을 과장해 호도했다. 한국의 이익에 신경쓰지 않고 일부 비합리적인 한국 네티즌을 자극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런 미국의 속임수는 효과없고 무의미하다”며 “중국과 한국은 이웃으로서 평화와 친선을 주요 원칙으로 삼고 있다. 한국의 부처들이 한복 논란을 진정시키는 것으로 보아 한국은 여전히 이성적”이라고 적었다.
  • [올림픽+] “남자는 다 어디에?” 위구르족 가족서 포착된 수상한 장면(영상)

    [올림픽+] “남자는 다 어디에?” 위구르족 가족서 포착된 수상한 장면(영상)

    시작 전부터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이 개막 이후에도 논란을 이어가는 가운데, 올림픽을 응원하는 신장위구르자치구 사람들의 모습이 전파를 타 의구심을 자아냈다. 신장 위구르는 미국이 인권침해를 이유로 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하는데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지역이다. 미국의 외교적 보이콧에 호주와 영국 등 서방국가가 동참했고, 중국은 이에 보란 듯 성화 봉송 최종 주자로 위구르 출신의 스키 크로스컨트리 선수인 디니거 이라무장(21)를 내세웠다. 신장 위구르자치구의 지역 매체는 이라무장이 성화를 들고 뛰던 시각, 이를 집에서 다 함께 지켜보며 감격에 겨워하는 가족의 모습을 전달했다. 해당 장면은 평범한 집 거실에 다양한 연령대의 여성 20명 이상과 남성 4~5명이 모여 성화 봉송 장면을 보며 눈물을 훔치는 모습을 담고 있다. 이를 본 중국 안팎의 일부 시청자들은 의아함을 감추지 못했다. 일가족이 모여 텔레비전을 시청하는데, 남성 가족의 수가 여성보다 극히 적었기 때문이다.‘니콜라스’라는 이름의 한 트위터 사용자는 “중국 공영방송에서 성화 봉송 장면을 지켜보는 디니거 이라무장의 가족 모습을 공개했다. 여기서 질문, 그녀 가족 중 남성들은 다 어디에 있는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 역시 같은 의문을 제기했다. 해당 매체는 “이라무장의 남성 가족 중 한 명인 아버지는 아마도 베이징에 그녀와 함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나머지 남성 가족들은 거의 볼 수 없었다”면서 “성 불균형의 이유는 불분명하다. 그러나 중국은 무슬림 소수민족을 재교육하려고 수백만 명의 위구르인(대부분 남성)을 강제 수용소에 가뒀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실제로 UN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몇 년 동안 최대 150만 명의 위구르족이 신장 동부의 수용소로 보내졌다. 이러한 탄압은 무슬림의 테러 공격이 시작된 2014년부터 2017년까지 눈에 띄게 심해졌다. 호주의 국방안보 분야 국책 연구소인 호주 전략 정책 연구소 역시 최대 8만 명의 위구르족 소수민족이 신장 외부로 강제 이주 됐으며, 여기에는 남녀 모두 포함돼 있지만 남성이 여성에 비해 명백하게 더 많았다는 보고서를 내기도 했다. UN과 미국 등은 중국 당국이 이들을 강제 수용한 수용소의 환경이 매우 열악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해 왔다. 중국인들로부터 종교를 포기하고 국가 이념을 받아들이라는 강요와 함께 고문을 당했다는 수감자들의 증언도 꾸준히 공개됐다.수용소에 억류된 여성들은 강제 불임 수술이나 조직적 강간, 강제 피임약 복용 등을 강요받았다는 생존자의 증언도 있다. 수용소에서 탈출한 위구르인들은 수용소에서 목숨을 잃는 사람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중국 정부는 집단 학살 및 강제 노동 혐의를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다. 당초 수용소의 존재 자체를 부인했었지만, 국제사회의 지적과 증거가 이어지자 ‘위구르인의 직업훈련소’라고 말을 바꾸었다. 인권침해를 이유로 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한 미국의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라무장의 성화 봉송 장면이 공개되자 “우리는 이번 사건이 중국 일부 지역에서 벌어지는 인권탄압과 제노사이드로부터 시선을 돌리게 용납할 수 없다”고 일침했다.
  • ‘中 인권탄압 고발’ 해시태그에 스팸 게시물…중국, 反베이징올림픽 운동 훼방 의혹

    ‘中 인권탄압 고발’ 해시태그에 스팸 게시물…중국, 反베이징올림픽 운동 훼방 의혹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중국의 위구르족 인권탄압을 비판하는 운동이 거세지자, 중국이 친중 트위터 계정들을 이용해 해시태그를 장악해 방해 작업을 벌이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 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인권 활동가들과 서방 정치인들은 중국의 인권탄압을 고발하는 내용의 글을 트위터에 게재할 때 ‘#GenocideGames(대량학살게임)’라는 해시태그를 붙이고 있다. 중국은 신장 지역에서 위구르족을 수용소에 강제 구금하고 고문 등을 자행해왔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서구 주요국은 중국의 소수민족 탄압을 종족말살(genocide)으로 규정한다. 이 때문에 미국을 비롯한 여러 서방 국가는 베이징 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정부 사절단 파견 거부)을 선언하기도 했다. 그런데, 미국 클렘슨대 미디어포렌식허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말부터 트위터에서 자동 생성된 계정들이 이 해시태그를 사용해 신장 인권 문제와는 무관한 스팸 게시물을 대량으로 올리기 시작했다. 작년 10월 20일부터 올해 1월 20일까지 ‘#GenocideGames’ 해시태그를 사용한 트윗은 모두 13만 2000건 이상 올라왔는데, 이 중 67%는 트위터가 ‘스팸 게시물’ 등의 이유로 삭제 및 비공개 조치했다. 미 클렘슨 대학의 대런 린빌 교수는 WSJ에 “‘해시태그 홍수(flooding)’이라고 불리는 이 전략은 신장 인권 문제와 관계 없는 글에도 이 해시태그를 붙여 트위터 사용자들이 검색을 하기 힘들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소셜미디어 이용자들이 본래 주제와는 무관한 다른 콘텐츠만 보게 만들어 해시태그 운동의 효과를 희석하는 수법인 것이다. 아울러 트위터의 모니터링 시스템이 해당 해시태그를 스팸으로 인식해 모든 관련 게시물을 삭제하게 만들려는 의도도 깔린 것으로 분석된다. 클렘슨대 연구진이 추적한 계정 10개 중 1개는 생성 후 첫 트윗에서부터 ‘#GenocideGames’ 해시태그를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린빌 교수는 “계정 자체가 처음부터 이런 방해 작업을 하기 위해 생성됐다고 유추할 수 있다”고 전했다.
  • 100일의 미얀마 항쟁일기… “우리는 아직 봄을 포기하지 않았다”

    100일의 미얀마 항쟁일기… “우리는 아직 봄을 포기하지 않았다”

    ‘숨을 들이켤 때 공기에서조차 상쾌하지 않은 냄새들이 나는 것만 같았고, 아침을 비추는 빛마저도 어둡게 느껴졌다.’ 늘 숨쉬던 공기도 하루아침에 달라졌다. 군부의 통치를 받게 됐다는 것, 사랑하는 자녀가 어둠에서 자라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자마자 모든 것이 송두리째 변했다. 지난해 2월 1일 촉발된 미얀마 군부의 쿠데타는 이렇게 판셀로(앞·31)를 짓눌렀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팔로어 230만여명을 거느린 미얀마의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민주화 운동가로 아웅산 수치(뒤) 국가고문의 측근이기도 한 판셀로가 지난해 군부 독재에 맞서 투쟁한 기록을 담은 ‘봄의 혁명’(도서출판 모래알)이 미얀마 외 국가들 중엔 처음으로 국내에서 발간됐다. 쿠데타 직후 군인과 경찰들이 매일 그의 집을 연신 두드려 대는 장면이 책 초반에 묘사될 정도로 판셀로는 군부의 수배 대상 7명 가운데 여성으로는 유일하게 포함된 인물이기도 하다.책에는 영장 없는 연행을 거부하며 온몸으로 딸의 체포를 막아 낸 부모와 가족들의 고통부터 어린 자녀들을 둔 판셀로의 고뇌 그리고 가족을 넘어서 민주화를 바라는 이들과 함께 거리로 나서 사선을 넘나든 100일 남짓의 투쟁기가 생생하게 담겼다. 잿빛의 봄을 지나 뜨겁게 불타오른 여름을 보낸 수많은 의지들이 오롯이 전해진다. 지금은 군부의 추격을 피해 미국으로 망명했지만 판셀로는 “나는 아직 완전한 자유의 몸이라 할 수 없다. 나의 영혼은 미얀마의 뜨거운 여름 태양 아래 여전히 갇혀 있다”며 고국에 대한 애틋함을 남겼다. 판셀로는 8일 서울 여의도 중앙보훈회관에서 열린 출판기념회를 위해 보낸 10분짜리 영상을 통해 “지금까지 대한민국 국민들이 주신 지지와 협력이 정신적으로 많은 힘과 위로가 됐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는 “책을 쓰기 위해 다시 일기장을 꺼내 군부의 대량 학살 기록들을 돌아보면서 다 잊고 싶어 책 쓰는 것도 포기하고 주저앉아 버리고 싶기도 했다”면서도 “민주화 투쟁 속에서 겪은 우리의 힘들었던 순간들이 헛되지 않게 국제사회에 다시 전달되는 데 저의 노력이 작은 힘이 될 수 있어서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우리는 아직 봄을 포기하지 않았다’고 책에 거듭 강조한 판셀로는 “노력과 투쟁이 언젠가는 꼭 성공할 것이라고 분명히 믿고 있다”며 한국과 국제사회가 미얀마 국민통합정부(NUG)를 지지해 달라는 당부도 덧붙였다.
  • [올림픽+] “당당하게 승리·우리도 한국 싫어해”…中네티즌, 도 넘었다

    [올림픽+] “당당하게 승리·우리도 한국 싫어해”…中네티즌, 도 넘었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빙상 경기에서 편파 판정 논란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중국 네티즌들의 도 넘은 조롱과 고집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7일 열린 쇼트트랙 1000m 준결승에서 대한민국 선수 황대헌(23·강원도청), 이준서(22·한국체대)가 심판의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실격 처리됐다. 이에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는 ‘황대헌 반칙(黄大宪犯规)’과 ‘우다징(중국 선수)이 치였다(武大靖被撞)’ 해시태그가 각각 1000만 조회수를 넘기며 실시간 검색어 1, 2위에 올랐다.중국 네티즌들은 “중국이 당당하게 승리한 것”이라면서 ‘한국반칙(韩国犯规)’ 이라는 해시태그를 붙이기도 했다. 한국 시간으로 오후 3시 기준, 31700여 개의 ‘좋아요’를 받은 게시물에는 “한국 스포츠의 악명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라는 내용과 함께 ‘한국선수들, 인터뷰 거부하고 바로 퇴장,’, ‘한국반칙’ 등의 해시태그가 붙어있다. ‘시나한국 엔터테인먼트’라는 계정의 게시물에는 역시 ‘한국반칙’ 해시태그와 함께 “초고속 카메라가 있는데, 누가 감히 반칙을”이라며, 중국이 반칙을 저지르고 편파 판정의 수혜를 입은 것이라는 일각의 주장을 반박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일부 네티즌은 한국 문화 콘텐츠를 제한해야 한다며 혐한 감정을 부추기기도 했다. 아이디 ‘是笨笨*******’를 쓰는 네티즌은 “(한국팀의) 더러운 플레이가 정당화될 수 있다고 느끼나. 우리가 당신(한국)을 더 좋아하지 않는다. (중국의) 라디오와 텔레비전 방송국은 한국을 영구적으로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반칙’ 해시태그도 빼놓지 않았다. 더욱 큰 문제는 이번 편파 판정 논란과 관련해 혐한 감정이 거세지면서, 한국인이 난징대학살로 피해를 입은 중국인을 조롱했다는 주장이 웨이보에 돌기 시작했다는 사실이다. 일부 게시글 아래에는 ‘난징대학살로 중국을 조롱하는 한국인’이라는 글과 잔혹한 사진이 첨부돼 있다.편파 판정의 피해를 입은 것은 한국만이 아니다. 한국 선수들이 빠진 쇼트트랙 남자 1000m 결승에서는 헝가리의 리우 샤오린이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반칙 판정을 받아 옐로카드로 실격 처리됐다. 결국 중국 선수들이 금·은메달을 차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베이징올림픽에서 비디오판독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어, 리플레이 재생 전까지는 실제 결과를 알 수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쇼트트랙의 규칙은 3개다. 코로나 걸리지 않기. 넘어지지 말기. 페널티 받지 말기”라는 네덜란드 선수 수자너 스휠팅의 트위터 발언을 소개했다. 한국 대표팀 곽윤기 선수는 “중국 선수와 바람만 스쳐도 실격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동료들과 나눴다”고 말해 중국 네티즌들의 비난을 받기도 했다.
  • ‘위구르인 성화봉송’ 시진핑 술책에 美 “‘그곳’에서 벌어진 일 알고 있다”

    ‘위구르인 성화봉송’ 시진핑 술책에 美 “‘그곳’에서 벌어진 일 알고 있다”

    중국이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개회식에서 위그르족 선수를 성화봉송 최종 주자로 내세웠다. 위구르족 인권 탄압 등을 이유로 한 서방 국가들의 베이징 올림픽 외교적 보이콧에 ‘맞불’작전을 내놓은 것인데,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인권 탄압 이슈에서 시선을 돌리려는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성화봉송 최종 점화자 위구르족 선수…서방 국가 때린 中지난 4일 베이징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개회식의 성화봉송 최종 주자는 스키 크로스컨트리 여자 선수인 디니거 이라무장(21)과 스키 노르딕 복합에 출전하는 남자 선수 자오자원(21)이었다. 이라무장은 그는 지난 5일 스키 크로스컨트리 여자 15㎞ 스키애슬론에서 출전 선수 65명 가운데 43위를 기록할 정도로 메달이 유력한 유명 선수는 아니다. 다만 그동안 중국의 ‘불모지’였던 크로스컨트리 종목에서 활약하는 선수라는 점은 이번 대회 슬로건인 ‘함께 미래로’와 부합하는 측면이 있어 보인다. 그런 점을 감안하더라도 유명 선수가 아닌 이라무장에게 최종 주자의 영예를 안긴 것은 그의 출신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라무장은 신장 위구르 자치구 아러타이시 출신의 위구르족이다. NBC 유명 앵커 서배너 거스리는 “위구르족 선수를 선택한 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뜻”이라면서 “미국을 포함한 서방 국가들이 위구르족의 집단 학살을 주장하는 것에 대해 맞대응한 것이다”이라고 전했다. 중국 전문가인 앤드류 브라운 블룸버그 뉴이코노미 편집장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 대한 반격이자 중국이 승리했다는 것을 서방에게 보내는 메시지”라고 평했다. 신장 위구르족 인권 문제는 서방과 중국이 대치하고 있는 이슈 중 하나다. 미국 등 서방은 신장 위구르족 강제 노동 및 강제 재교육 시설 운용 의혹을 제기했고, 중국은 이를 반박하면서 양측의 입장은 평행선을 달려왔다. 결국 미국·영국·캐나다·호주·독일 등은 베이징올림픽에 정부 고위 인사를 파견하지 않는 ‘외교 보이콧’을 선언했다. 하지만 중국은 아랑곳하지 않고 올림픽에 출전하는 중국 선수단에 신장에서 생산된 면화와 낙타 털로 만든 스키복과 장갑, 모자, 귀마개 등을 나눠줬다. 여기에 이어 개회식 성화봉송 마지막 주자로 위구르족 선수를 내세웠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위구르인이 성화봉송 마지막 주자로 나온 것은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올림픽의 정치적 중립 원칙을 위반한 것이 아닌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마크 아담스 IOC 대변인은 “올림픽 헌장을 보면 알겠지만, 선수의 출신지와 배경 등을 따지지 않는다. 개회식 최종 점화 콘셉트는 정말 훌륭했다”고 밝혔다. 미국 유엔대사 “위구르인 성화 봉송은 인권문제 시선돌리기” 미국은 중국이 인권 탄압에 대한 국제 사회의 관심을 돌리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6일(현지 시각) CNN 방송에 출연한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이와 관련해 “신장 위구르인들이 고문을 당하고 있으며 이들이 중국의 인권 탄압의 피해자라는 실제 문제에서 시선을 돌리게 하려는 중국의 시도”라면서 “우리는 중국에서 반인도적 범죄가 일어나고 있음을 분명히 밝혔다”고 밝혔다. 토머스-그린필드 대사는 “우리는 신장 위구르에서 집단 학살이 자행돼왔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성화 봉송을 본 청중들이 실제 신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이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데스크 시각] 사도광산, 그 너머/홍지민 문화부장

    [데스크 시각] 사도광산, 그 너머/홍지민 문화부장

    세계유산은 후대에 두고두고 물려줄 만한 가치 있는 인류의 자산이다. 1978년 본격적으로 등재를 시작한 이래 지난해까지 전 세계 167개국에서 1154개의 세계유산을 목록에 올렸다. 또 1990년대 세계기록유산(432개), 2000년대 무형문화유산(584개)으로 영역을 확장해 왔다. 세계유산 면면이 모두 휘황찬란한 것만은 아니다. 어두운 것도 있다. 예를 들면 독일 나치 최대 규모의 강제수용소였던 아우슈비츠가 있다. 인류의 아픈 역사를, 반복돼서는 안 될 역사를 대표하는 세계유산이다. 아우슈비츠는 1979년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 일찌감치 그 중요성에 대해 공감대가 형성됐다는 이야기다. 세계유산 등재를 둘러싸고 우리와 일본 사이에 다시 한번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인류 보편적인 가치가 있는 세계유산을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는 건 분명 좋은 일이어야 하는데, 걱정과 우려부터 해야 하고 갈등의 씨앗이 되는 현실이 안타깝다. 기록을 살펴보면 일본 정부는 1990년대 들어 세계유산에 부쩍 관심을 드러냈다. 1993년 호류사의 불교기념물과 히메지성 등이 일본으로선 첫 등재였다. 그러고 나서 3년 뒤 히로시마 평화박물관(원폭돔)을 등재했다. 아마 이때부터 우리가 이웃 나라의 세계유산 등재에 신경을 쓰게 되지 않았을까 싶다. 등재 과정에서 태평양전쟁의 일방이었던 미국이 반대했다는 점이 흥미롭다. 당시 기사에 따르면 일본은 비극이 반복되는 것을 막기 위해 원폭돔을 인류 공동 재산으로 보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미국은 일본의 역사 의식 결여를 이유로 반대했다. 특히 패전에 이르기까지의 처참한 역사와 과정을 선택적으로 다루려는 일본 정부의 자세를 비판했다고 한다. 전쟁 가해자라는 사실은 가리고 피해만을 강조하려는 이중성을 지적한 것으로 이해된다. 일본의 이중 잣대는 2015년 극명하게 드러난다. 일본은 논란의 군함도를 강제노역의 역사는 지우고 메이지 산업혁명 유산으로 치장해 세계유산으로 등재했다. 강제노역 등을 포함해 군함도의 전체 역사를 알리겠다는 일본의 약속은 여전히 지켜지지 않고 있다. 같은 해 일본은 제2차 세계대전 종료 뒤 10여년 동안 옛소련 강제수용소에 억류돼 있다가 돌아온 일본군과 민간인들의 다양한 기록을 세계기록유산 목록에 올렸다. 가해자로서의 역사는 감추고 피해자로서의 역사는 부각시킨 것이다. 또 중일전쟁 당시 일본군이 자행한 난징대학살 기록물 등재에 신경질적 반응을 보이고, 일본군 ‘위안부’ 기록물 등재를 결사코 반대하는 모습을 보면 역사에 대한 일본의 태도가 앞으로도 쉽게 바뀌지 않으리라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이제 다시 사도광산 문제가 떠올랐다. 군함도와 마찬가지로 역시 강제노역의 아픔이 서린 곳이다. 일본은 이러한 역사는 빼고 17세기 세계 최대 규모의 금광으로 홍보하며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하려는 분위기다. 2차 세계대전 말기까지 이어졌던 광산 역사의 일부만 조명해 역사 논란을 피해 가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제2의 군함도가 나오지 않게 노력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등재를 최종 결정하는 세계유산위원회의 역학 관계를 감안하면 결과는 장담할 수 없다. 온전한 역사를 후대에 남기려는 노력은 사도광산을 넘어 꾸준히 지속돼야 한다. 그 노력은 일제강점기의 아픈 역사를 세계유산으로 남기는 일이 될 수도 있겠다. 아우슈비츠의 사례처럼 말이다. 수많은 독립운동가들이 고초를 겪었던 서대문형무소의 세계유산 등재를 본격적으로 추진해 보는 것은 어떨까.
  • “길은 못 빌려준다”… 붉은 조복 입고 동래성과 함께 스러진 송상현

    “길은 못 빌려준다”… 붉은 조복 입고 동래성과 함께 스러진 송상현

    “싸우지 않으려면 길을 빌려달라”동래성 에워싼 왜군의 목판 도발“싸워 죽긴 쉬워도 길은 못 터준다”목패에 써 던지고 치열한 수성전 친분 있던 왜장의 도움 마다하고백성과 함께 저항하다 끝내 순절‘군신의 의리는 무거우니’ 글 남겨훗날 가족 요청으로 청주로 이장 동인 이발에게 찍혀 동래부 좌천서인의 영수 정철과는 평생 교감너른 묘지터엔 기생·측실 무덤도이순신 장군 동상이 있는 광화문광장이 서울을 상징한다면 부산의 열린공간은 이제 송상현광장을 첫손가락에 꼽아야 한다. 과장을 보태지 않아도 부산지하철 1호선 부전역에서 양정역에 이르는 거리의 대부분이 송상현광장이다. 중앙대로와 거제대로가 합류하는 송공삼거리에는 ‘충렬공 송상현 선생상’이 높이 서서 먼 곳을 응시하고 있다. 임진왜란 당시 동래성 방어전을 지휘한 부사 송상현(1551~1592)은 전세가 기울자 당상관의 붉은색 관복인 조복(朝服)을 갑옷 위에 입고는 당당하게 죽음을 맞이했다. 왜군에 희생된 동래부 관민은 5000명에 이른다고 한다. 학살의 흔적은 부산지하철 4호선 수안역에 있는 동래읍성임진왜란역사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동래성 성벽에서 50m 남짓 떨어진 수안역은 왜란 당시 해자 자리라고 한다. 2005~2007년 역사 예정지에 대한 발굴조사에서 동래성 전투의 희생자 인골과 각종 무기류가 무더기로 나왔다. 수안역에서 7번 출구로 나선 다음 충렬대로를 따라 낙민역 방향으로 조금만 걸어가면 송상현이 왜군과 맞섰던 동래성 남문 터였음을 알리는 표석이 보인다.1592년 4월 14일 부산진성을 점령한 왜군 선봉대는 주력 부대를 당시 부산 지역의 중심인 동래성으로 투입한다. 왜적의 침입 소식에 경상좌병사 이각, 양산군수 조영규, 울산군수 이언함의 부대는 동래성으로 모여들고 있었다. 그런데 방어전의 총책임자 역할을 해야 했을 이각이 부산성 함락 소식에 다시 주력 부대를 이끌고 성 밖으로 나가 북쪽 소산역에 웅크리고 있었으니 남은 군사의 사기는 꺾일 수밖에 없었다. 왜군 병력이 동래성에 다다른 것은 4월 15일 오전 10시쯤이었다. 먼저 100명 남짓한 왜군이 송상현이 내려다보고 있는 남문 앞으로 다가가 ‘싸우고 싶으면 싸우고, 싸우지 않으려면 길을 빌려 달라’(戰則戰矣 不戰則假道)고 적은 목판을 세워 놓았다. 그러자 송상현은 고민하지도 않고 ‘싸우다 죽기는 쉬워도 길을 빌려주는 것은 어렵다’(戰死易 假道難)고 목패에 써서 적진에 던졌다. 16일 아침, 조선군은 포위한 왜군과 치열한 수성전(守城戰)을 벌였다. 왜군이 동래성의 동북쪽 경사진 성벽을 무너뜨리고 몰려들어 오자 군사는 물론 백성들까지 농기구를 들고 맞섰고, 부녀자들은 지붕에 올라가 기왓장을 왜군에 던지며 저항했다. 동래성이 왜적에 점령당하는 순간을 훗날 동래부사를 지낸 민정중(1628~1692)은 ‘왜군의 총성이 이어지고 칼날은 쉴 사이 없이 번뜩였다. 성은 협소하고 사람은 많은 데다 적병 수만이 일시에 들어오니 성중은 메워져 움직일 수 없었다’고 ‘임진동래유사’에 적었다.동래성은 폐허가 됐다. 오늘날 동래성은 1731년(영조 7) 동래부사 정언섭이 크게 넓혀서 다시 쌓은 것이다. 이때 최소 12명의 왜란 희생자 유골과 포환·화살촉 등이 나왔다. 정언섭은 유골을 6개의 무덤에 나누어 안치하고 임진전망유해지총비(壬辰戰亡遺骸之塚碑)를 세웠다. 1788년(정조 12)에는 동래부사 이경일이 우물을 파다가 다시 임란 희생자의 유골을 발견했고 무덤은 7개로 늘어났다. 정언섭은 비석에 ‘바라건대 충신 의사의 장지인 것을 알고 밟지도 말고 훼손하지도 말라’고 새겼다. 하지만 무덤군(群)은 일제강점기 복천동에 초라하게 합분(合墳)됐고, 1974년 다시 금강공원으로 옮겨졌다. 동래성에 침입한 왜장 가운데 한 사람인 다이라 시게마스는 왜란 이전 부산을 오가며 송상현으로부터 후하게 대접을 받은 적이 있었다. 다이라는 피할 곳을 눈짓으로 알려 주고 옷소매를 잡아끌기도 했지만 송상현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앞서 송상현은 임금이 있는 북쪽을 향해 네 번 절하고 아버지에게 보낼 글을 썼다. ‘외로운 성에 달무리지고 / 다른 군진은 단잠에 빠져 있네 / 군신의 의리가 무거우니 /부모의 은혜는 오히려 가볍다’(孤城月暈 列鎭高枕 君臣義重 父子恩輕) 송공단은 송상현이 순절했다는 정원루 자리에 1742년(영조 18) 동래부사 김석일이 세운 제단이다. 정원(靖遠)이란 ‘멀리 있는 왜인들을 바로잡아 편안하게 한다’는 뜻이니 이곳에서의 죽음은 상징적이다. 송공단은 동래부사 이안눌이 1608년(선조 41) 동래성 남문 밖 농주산에 마련했던 전망제단(戰亡祭壇)을 넓혀서 옮긴 것이다. 동래부 관아는 남문 터 표석이 있는 골목 입구에서 동래시장 쪽으로 가면 오른쪽 골목에 나타난다. 송공단은 시장 언덕길을 따라 다시 북쪽으로 조금 올라가면 오른쪽 골목에 보인다. 동래성 전투가 끝나자 대마도주 소 요시토시와 종군승 겐소는 송상현과 첩 금섬(金蟾)의 시신을 동문 밖에 장사지내고 나무로 표식을 해 두었다. 1595년 송상현 집안이 장지를 옮기고 싶다고 상소하자 선조는 왜장 가토 기요마사와 회담한 적이 있는 경상도절도사 김응서에게 시신을 수습할 수 있게 주선하도록 명했다. 상촌 신흠(1566~1628)의 ‘송동래전’에 나오는 이야기다. 부산 일대는 여전히 왜군이 점령하고 있었다. 금섬은 함흥기생 출신이었다. 송상현의 시신 곁에서 사흘 동안 왜군을 꾸짖다 살해됐다. 통천군수 한언성의 서녀라고 한다. 그러니 ‘김섬’이 아닌 ‘금두꺼비’라는 뜻의 ‘금섬’으로 부르는 것이 좋겠다. 기생 시절의 애칭이었을 것이다. 동래성에 머물던 또 한 사람의 측실 이양녀(李良女)는 송상현이 전투가 벌어지기 전 서울로 보냈으나 부산성 함락 소식에 ‘가군(家君) 곁에서 죽겠다’며 돌아갔다. 이양녀는 포로가 돼 일본에 끌려갔다가 훗날 송환됐다.송상현의 무덤은 충북 청주에 있다. 묫자리는 이여송과 함께 조선에 들어온 명나라 지관 두사총(杜師聰)이 고른 것이라고 한다. 경부고속도로 청주나들목으로 빠져나가 청주로 방향을 잡으면 곧바로 왼쪽에 송상현을 기리는 사당 충렬사가 나타난다. 무덤은 다시 동쪽으로 1㎞쯤 가야 한다. 부인 성주 이씨의 무덤은 남쪽으로 1㎞쯤 떨어진 황구산 기슭에 있다. 그러니 선조가 내린 땅은 송상현의 사당과 무덤, 그리고 부인의 무덤을 모두 아우르는 넓이였을 것이다. 송상현의 후손은 이곳에 터를 잡았다. 송상현의 무덤으로 오르는 초입에는 송시열이 비문을 짓고, 송준길이 글씨를 써서 1619년(효종 10) 세운 신도비가 있다. 송시열이 지은 행장에 ‘동래는 왜적이 침입할 첫머리가 되는 까닭에 공이 문무의 재략을 겸비했다는 핑계로 수령에 제수됐던 것이니 실로 이 처사는 선의가 아니었다’는 대목은 흥미롭다. 행장은 ‘공은 이발에게 미움을 샀기 때문이 조정에서 편안히 지낼 수 없어 내외직을 들락날락했다. 이발이 죽자 그 무리들로부터 더욱 심한 미움을 샀다’고도 했다. 송상현은 서인의 영수 정철과 돈독했던 듯하다. 정철의 ‘송덕구에게 주다’라는 시에는 ‘호산의 송씨가 없어지면 깊은 속 어디다 열어 보일꼬’라는 대목이 보인다. 나이 차는 있지만 두 사람이 깊은 교감을 나누는 사이였음을 짐작게 한다. 송상현의 본관은 여산이다. 호산은 오늘날 전북 익산에 속하는 여산의 옛 이름이라고 한다. 덕구는 송상현의 자(字)다. 이발은 정철의 처벌을 주도한 동인의 영수였다. 때문에 문과에 우수한 성적으로 급제한 송상현이지만 오지의 무관직으로 밀려나곤 했고, 왜침의 분위기가 고조되던 1591년에는 위기의 동래부로 좌천됐다는 뜻으로 이해할 수 있다. 한눈에 명당으로 느껴지는 송상현의 묘소에는 금섬과 이양녀의 무덤인 작은 봉분 두 개도 보인다. 정작 남편의 무덤을 옮겨 온 이후 3년 동안 시묘살이를 했다는 성주 이씨의 묘소는 멀리 떨어져 있으니 오늘날의 시각으로는 안쓰러운 일이다. 성주 이씨 무덤은 찾아가기가 쉽지 않았다. 부인의 무덤은 어떻게 가느냐고 물었을 뿐인 관광객 한 사람에게 먼 길을 직접 안내한 송상현충렬사관리소장에게 이 자리를 빌려 감사드린다. 충렬사 문화유산해설사의 친절도 인상적이었다.
  • [단독] “팔 저항은 테러 아닌 평등권 찾기 ‘여정’… 韓이 일제에 맞선 것처럼”

    [단독] “팔 저항은 테러 아닌 평등권 찾기 ‘여정’… 韓이 일제에 맞선 것처럼”

    팔·이 전쟁 본질 ‘정착민 식민주의’영미 지원 ‘시온주의’가 팔 몰아내팔, 굴복 않고 저항 100년 전쟁 계속 평화협상 과정 정의·평등과 ‘거리’美·이, 팔 존재 자체를 인정안해 美, 중동 영향력 약화… 러·中 경쟁팔, 분열 봉합 민족운동 통일 필요“팔레스타인인의 저항은 테러가 아니고 평등권을 찾기 위한 본능적인 움직임입니다. 한국이 일제강점기 일본에 끝까지 맞서 싸운 것처럼요.” 세계적으로 저명한 중동 문제 전문가이자 역사학자인 라시드 할리디(73)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는 지난달 19일 서울신문과의 단독 화상 인터뷰에서 이렇게 비유했다. 팔레스타인계 미국인인 할리디 교수가 지난해 11월 한국에서 낸 저서 ‘팔레스타인 100년 전쟁’은 앞서 2020년 출간 후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오른 화제작이다. 그는 팔레스타인·이스라엘 전쟁의 본질은 ‘정착민 식민주의’라고 지적하며, 유럽인이 아메리카 원주민을 학살하고 미국을 건국했듯 영미 열강을 등에 업은 ‘시온주의’(유대인의 민족국가 건설을 위한 운동)가 팔레스타인 원주민을 몰아내고 있다고 분석한다. ●앰네스티“이, 팔 주민 인종차별” 지난해 5월 동예루살렘에서 일어난 시위를 계기로 양측이 무력 충돌하며 가자지구 내에서 7년 만에 대규모 유혈사태가 발생한 이후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수장과 베니 간츠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경제·민간 분야 신뢰 구축을 위한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라는 팔레스타인 내 비난이 고조되고 있다. 이달 초에는 세계 최대 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가 4년 동안 정리한 300쪽에 이르는 보고서에서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주민에게 인종차별정책(아파르트헤이트)을 시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할리디 교수는 “오랜 분쟁이 끝나기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을 평등한 주체로 인정하고 공존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앞으로 중동 지역 민주화가 팔레스타인 해방의 핵심 열쇠가 되리라고 내다봤다. 할리디가 짚어 준 ‘팔·이 100년 전쟁’의 본질과 전망을 일문일답으로 정리한다. -팔레스타인을 종종 방문했는데 최근 현지 일상은 어떤가. “여전히 충격적인 것은 지역 내 이동권이 제한돼 있다는 점이다. 이스라엘 점령지에 거주하는 이들 대부분은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없거나 이동 시 검문소를 통과해야 한다. 무엇보다 친인척들이 모두 고향을 떠나 이집트, 레바논, 가자지구, 예루살렘 등에 흩어져 서로 만나지 못한 채 살고 있다. 1948년부터 1967년 사이 팔레스타인 인구 중 약 4분의3이 추방당했다. 유대인들이 이스라엘을 세운 동인 중 하나는 자신들이 핍박받고 흩어져 살아온 역사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스라엘 설립이 팔레스타인 인종청소로 이어진 건 비극적인 역설이다.” -팔·이 100년 전쟁의 본질은 무엇이고, 싸움은 왜 끝나지 않는가.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먼저 팔레스타인의 경우 기존 인구의 희생으로 새로운 인구가 유입되는 ‘정착민 식민주의’ 과정을 겪고 있다. 이것이 두 민족 간 갈등의 실체다. 이는 단순히 두 국가가 서로 싸우는 형태가 아니다. 과거 20세기 열강이던 일본이 한반도에 정착하지 않고 단순히 한국을 지배해 자원·노동력 착취를 했다면, 이스라엘은 열강 세력을 등에 업고 팔레스타인 거주지에 들어와 지금까지도 이들을 몰아내고 있다. 다른 하나는 이 과정에서 팔레스타인이 굴복하지 않고 끊임없이 저항하고 있기 때문이다.”●팔, 평화협상 내내 열등한 위치에 놓여 -지금까지 여러 평화협정이 나왔는데도 근본적인 해결이 요원한 이유는. “평화 협상 과정이 ‘정의와 평등’이라는 기본 원칙에 기반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과거 스페인에서 열린 중동평화회의(1991년)에 팔레스타인 대표단 고문으로 참석하고 이후 오슬로협정(1993) 과정에 참여하며 느낀 점은 팔레스타인은 협상 내내 열등한 위치에 놓여 있었다는 것이다. 예컨대 이스라엘의 안전이 항상 최우선이었으며, 이들은 정착할 권리가 있지만 팔레스타인은 저항할 권리가 없다는 식이다. 미국이 이런 전제를 계속 수용해 주는 한 문제는 절대 해결될 수 없다. 1970년대 이후 팔레스타인의 평등권을 인정하지 않은 이스라엘 정부는 결국 2018년 이스라엘의 정체성을 유대인으로 한정하는 ‘유대인 민족국가법’을 통과시켰다. 이런 상황에서 평화 협상을 한다는 것은 팔레스타인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협상을 하라는 것과 똑같다.” -미국 바이든 정부가 들어서면서 팔레스타인 무장투쟁 포기, 독립 지원을 통한 평화로운 공존 등 ‘두 국가 해법’에 대한 논의가 재등장했다. “바이든 정부가 전임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극단적 입장에선 물러났지만,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선언한 트럼프식 결정을 되돌리거나 하는 근본적인 변화는 보이지 않는다. 따라서 ‘두 국가 해법’도 쉽지 않아 보인다. 결과적으로 두 나라로 분리될 수도 있고, 한 국가 안에서 두 민족이 함께 살 수도 있다. 하지만 이미 이스라엘이 점령지를 확장해 팔레스타인 영토를 회수한 시점에 불평등이 심화된 하나의 국가가 만들어지고 있는 형국이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팔레스타인인의 기본권이 박탈당하는 한 마찰이 끊임없이 생길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중동의 화약고’인 이 지역의 지정학적 정세 전망은. “현재 상황은 팔레스타인에 불리하다. ‘힘의 불균형 상태’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60여년간 미국을 등에 업은 이스라엘은 중동 국가 8개 수도에 폭격을 가했고, 이제 핵무기도 보유하고 있다. 아랍에미리트, 모로코, 수단 등 몇몇 아랍국은 이미 이스라엘과 손을 잡았다. 중동 지역에서 절대적인 패권국이었던 미국은 향후 10~20년 내 다른 강대국들과 경쟁관계에 돌입할 것이다. 중동 지역 배후에는 항상 러시아가 존재했고, 중국·인도도 떠오르는 이해 당사자국이다. 이렇게 되면 이스라엘을 절대 지지하는 미국의 영향력이 과거와 같을 수는 없다.” ●국제사회·개인들 인식 변화 느껴져 -팔레스타인의 탈식민화를 위해 중요한 요소는 무엇인가. “그들이 내부 분열을 봉합하고 한층 통일된 민족운동을 할 때 더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나아가 상황 개선 여부는 아랍 국가들의 민주화 과정에도 달려 있다. 대다수 아랍 국가와 달리 아랍 국가의 일반 시민들은 팔레스타인을 지지한다. 이미 지난 50여년간 세계 곳곳에서 민주화가 이뤄졌다. 아랍권에서도 그런 변화가 이뤄지면 아랍 내 여론이 국가 정책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고, 이스라엘도 변화 요구에 응할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국제사회를 비롯해 개인들의 관심이 중요하다. 이스라엘에 편향된 주류 미디어에서 소셜미디어로 의사소통의 통로가 다양해지면서 직접 현장의 목소리를 접할 수 있게 돼 사람들이 사태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됐다.” ■ 라시드 할리디는 누구 팔레스타인계 美역사학자 팔레스타인계 미국인 역사학자로 중동 문제 전문가다. 1948년 태어나 미 예일대에서 학사 학위를, 영 옥스퍼드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미 뉴욕 컬럼비아대 현대 아랍 연구담당 교수로 재직 중이다. ‘팔레스타인의 정체성’ 등 주요 저술들은 20세기 중동 사회를 다루는 민족주의·식민주의 연구 필독서로 꼽힌다. 노벨평화상을 받은 고(故)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초대 수반의 고문을 지냈고, 50년 넘게 팔레스타인 독립투쟁 현장을 지켰다. 1967년 중동 3차 전쟁 당시 휴전 교섭의 일원이던 부친을 따라 유엔 회의장을 드나들었고, 1982년 이스라엘 공군의 레바논 베이루트 공습 당시엔 현장 체류 중이었다. 1993년 체결된 오슬로협정에 팔레스타인 대표단 고문으로 참여하고, 이후 팔레스타인 미국대책본부(ATFP) 대표도 역임하는 등 관련 활동을 활발하게 했다. 그는 1960년대 초 유엔한국통일부흥위원회 수석총무를 맡은 아버지를 따라 3년간 한국에서 학창 시절을 보낸 바 있다.
  • [단독]팔레스타인계 美 역사학자 “팔 저항, 테러 아닌 기본권 찾기 위한 본능”

    [단독]팔레스타인계 美 역사학자 “팔 저항, 테러 아닌 기본권 찾기 위한 본능”

    [윤연정 기자의 글로벌 줌]‘팔레스타인 100년 전쟁’ 저자 라시드 할리디“팔-이 전쟁 본질은 ‘정착민 식민주의’”“팔, 이동권·기본권 제한받는 이등 시민”“미국·이스라엘, 팔 자기 결정권 인정해야”“아랍 민주화, 향후 팔-이 관계 바꿀 수도” 코로나19 탓에 국경을 넘는 일이 어려워졌지만, 온라인에서는 여전히 세계가 연결돼 있습니다. ‘윤연정 기자의 글로벌 줌’은 글로벌 석학이나 유명 전문가들과의 화상 인터뷰 등을 통해 그들이 가진 통찰을 독자들께 전해 드리는 시리즈입니다.“팔레스타인인의 저항은 테러가 아니고 평등권을 찾기 위한 본능적인 움직임입니다. 한국이 일제강점기 일본에 끝까지 맞서 싸운 것처럼요.” 세계적으로 저명한 중동 문제 전문가이자 역사학자인 라시드 할리디(73) 미 컬럼비아대 교수는 지난달 19일 서울신문과의 단독 화상 인터뷰에서 이렇게 비유했다. 팔레스타인계 미국인인 할리디 교수가 지난해 11월 한국에서 낸 저서 ‘팔레스타인 100년 전쟁’은 앞서 2020년 출간 즉시 미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오른 화제작이다. 그는 팔레스타인·이스라엘 전쟁의 본질은 ‘정착민 식민주의’라고 지적하며, 유럽인이 아메리카 원주민을 학살하고 미국을 건국했듯 영미 열강을 등에 업은 ‘시온주의’(유대인의 민족국가 건설을 위한 운동)가 팔레스타인 원주민을 몰아내고 있다고 분석한다. 지난해 5월 동예루살렘에서 일어난 시위를 계기로 양측이 무력 충돌하며 가자지구 내에서 7년 만에 대규모 유혈사태가 발생한 이후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수장과 베니 간츠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경제·민간 분야 신뢰 구축을 위한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라는 팔레스타인 내 비난이 고조되고 있다. 이달 초에는 세계 최대 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가 4년 동안 정리한 300쪽에 이르는 보고서에서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주민에게 인종차별정책(아파르트헤이트)을 시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할리디 교수는 “오랜 분쟁이 끝나기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을 평등한 주체로 인정하고 공존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한국의 일제 식민주의 경험과 유사하다는 점을 들어 앞으로 중동 지역 민주화가 팔레스타인 해방의 핵심 열쇠가 되리라고 내다봤다. 할리디가 짚어 준 ‘팔·이 100년 전쟁’의 본질과 전망을 일문일답으로 정리한다. -그동안 팔레스타인을 자주 방문했는데 최근 현지 일상은 어떤가.“여전히 충격적인 것은 지역 내 이동권이 제한돼 있다는 점이다. 이스라엘 점령지에 거주하는 이들 대부분은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없거나 이동 시 검문소를 통과해야 한다. 요르단강 서안지구에 사는 팔레스타인인은 이스라엘이 점령한 예루살렘에 자유롭게 오갈 수 없고, 이집트 쪽 가자지구에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서안지구에 갈 수 없다. 무엇보다 친인척들이 모두 고향을 떠나 이집트, 레바논, 가자지구, 예루살렘 등에 흩어져 서로 만나지 못한 채 살고 있다. 1948년부터 1967년 사이 팔레스타인 인구 중 약 4분의3이 추방당했다. 유대인들이 이스라엘을 세운 동인 중 하나는 자신들이 핍박받고 흩어져 살아온 역사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스라엘 설립이 팔레스타인 인종청소로 이어진 건 비극적인 역설이다.” -팔·이 100년 전쟁의 본질은 무엇이고, 싸움은 왜 끝나지 않는가.“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먼저 팔레스타인의 경우 기존 인구의 희생으로 새로운 인구가 유입되는 ‘정착민 식민주의’ 과정을 겪고 있다. 이것이 두 민족 간 갈등의 실체다. 이는 단순히 두 국가가 서로 싸우는 형태가 아니다. 유럽인이 미국 원주민, 호주·뉴질랜드·캐나다 원주민을 몰아내고 새로운 나라를 만든 과정과 똑같다고 보면 된다. 과거 20세기 열강이던 일본이 한반도에 정착하지 않고 단순히 한국을 지배해 자원·노동력 착취를 했다면, 이스라엘은 열강 세력을 등에 업고 팔레스타인 거주지에 들어와 지금까지도 이들을 몰아내고 있다. 다른 하나는 이 과정에서 팔레스타인이 굴복하지 않고 끊임없이 저항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제강점기에 일본이 한국 독립운동을 무장세력과 테러리스트의 소행이라고 규정한 것처럼 이스라엘도 팔레스타인인의 저항을 똑같이 묘사한다.” -지금까지 여러 평화협정이 나왔는데도 근본적인 해결이 요원한 이유는.“평화 협상 과정이 ‘정의와 평등’이라는 기본 원칙에 기반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과거 스페인에서 열린 중동평화회의(1991년)에 팔레스타인 대표단 고문으로 참석하고 이후 오슬로협정(1993) 과정에 참여하며 느낀 점은 팔레스타인은 협상 내내 열등한 위치에 놓여 있었다는 것이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존재 자체를 인정하지 않았고, 팔레스타인인의 자기 결정권을 인정하지 않았다. 예컨대 이스라엘의 안전이 항상 최우선이었으며, 이들은 정착할 권리가 있지만 팔레스타인은 저항할 권리가 없다는 식이다. 미국이 이런 전제를 계속 수용해 주는 한 문제는 절대 해결될 수 없다. 1970년대 이후 팔레스타인의 평등권을 인정하지 않은 이스라엘 정부는 결국 2018년 이스라엘의 정체성을 유대인으로 한정하는 ‘유대인 민족국가법’을 통과시켰다. 이런 상황에서 평화 협상을 한다는 것은 팔레스타인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협상을 하라는 것과 똑같다. 팔레스타인인들이 저항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미국 바이든 정권이 들어서면서 팔레스타인 무장투쟁 포기, 독립 지원을 통한 평화로운 공존 등 ‘두 국가 해법’에 대한 논의가 재등장했다.“바이든 정권이 전임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극단적 입장에선 물러났지만,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선언한 트럼프식 결정을 되돌리거나 하는 근본적인 변화는 보이지 않고 않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예루살렘과 요르단강 서안지구 영유권을 인정해 미국과 국제사회가 지지해 온 두 국가 해법을 사실상 무력화했다. 따라서 ‘두 국가 해법’도 쉽지 않아 보인다. 결과적으로 두 나라로 분리될 수도 있고, 한 국가 안에서 두 민족이 함께 살 수도 있다. 다양한 선택지가 있다. 하지만 이미 이스라엘이 점령지를 확장해 팔레스타인 영토를 회수한 시점에 불평등이 심화된 하나의 국가가 만들어지고 있는 형국이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팔레스타인인의 기본권이 박탈당하는 한 마찰이 끊임없이 생길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지난해 5월 발생한 유혈사태도 예루살렘 내 팔레스타인 시민들의 재산 압류와 알아크사 사원의 팔레스타인 예배권 침해 문제가 원인이 됐다.” -‘중동의 화약고’인 이 지역의 지정학적 정세 전망은.“현재 상황은 팔레스타인에 불리하다. ‘힘의 불균형 상태’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60여년간 미국을 등에 업은 이스라엘은 중동 국가 8개 수도에 폭격을 가했고, 이제 핵무기도 보유하고 있다. 아랍에미리트, 모로코, 수단 등 몇몇 아랍국은 이미 이스라엘과 손을 잡았다. 중동 지역에서 절대적인 패권국이었던 미국은 향후 10~20년 내 다른 강대국들과 경쟁관계에 돌입할 것이다. 중동 지역 배후에는 항상 러시아가 존재했고, 중국·인도도 떠오르는 이해 당사자국이다. 유럽은 상대적으로 영향력이 적지만 중동이 불안정해지면 난민 문제 등으로 직격탄을 맞는다는 점에서 이 지역에 개입할 수밖에 없다. 이렇게 되면 이스라엘을 절대 지지하는 미국의 영향력이 과거와 같을 수는 없다.”-팔레스타인의 탈식민화를 위해 중요한 요소는 무엇인가. “그들이 내부 분열을 봉합하고 한층 통일된 민족운동을 할 때 더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나아가 상황 개선 여부는 아랍 국가들의 민주화 과정에도 달려 있다. 대다수 아랍 국가와 달리 아랍 국가의 일반 시민들은 팔레스타인을 지지한다. 이미 지난 50여년간 세계 곳곳에서 민주화가 이뤄졌다. 아랍권에서도 그런 변화가 이뤄지면 아랍 내 여론이 국가 정책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고, 이스라엘도 변화 요구에 응할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국제사회를 비롯해 개인들의 관심이 중요하다. 이스라엘에 편향된 주류 미디어에서 소셜미디어로 의사소통의 통로가 다양해지면서 직접 현장의 목소리를 접할 수 있게 돼 사람들이 사태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됐다. 배우 엠마 왓슨 등의 ‘팔 지지’ 움직임에 기업·영화계가 호응한 것도 인식의 변화를 느낄 수 있는 지점이다.” ■라시드 할리디 팔레스타인계 미국인 역사학자로 중동 문제 전문가다. 1948년 태어나 미 예일대에서 학사 학위를, 영 옥스퍼드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미 뉴욕 컬럼비아대 현대 아랍 연구담당 교수로 재직 중이다. ‘팔레스타인의 정체성’ 등 주요 저술들은 20세기 중동 사회를 다루는 민족주의·식민주의 연구 필독서로 꼽힌다. 노벨평화상을 받은 고(故)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초대 수반의 고문을 지냈고, 50년 넘게 팔레스타인 독립투쟁 현장을 지켰다. 1967년 중동 3차 전쟁 당시 휴전 교섭의 일원이던 부친을 따라 유엔 회의장을 드나들었고, 1982년 이스라엘 공군의 레바논 베이루트 공습 당시엔 현장 체류 중이었다. 1993년 체결된 오슬로협정에 팔레스타인 대표단 고문으로 참여하고, 이후 팔레스타인 미국대책본부(ATFP) 대표도 역임하는 등 관련 활동을 활발하게 했다. 그는 1960년대 초 유엔한국통일부흥위원회 수석총무를 맡은 아버지를 따라 3년간 한국에서 학창 시절을 보낸 바 있다.
  • [사설] 日 사도광산 세계유산 추진 반드시 저지돼야

    [사설] 日 사도광산 세계유산 추진 반드시 저지돼야

    일본 정부가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 노역의 피해 현장이자 태평양전쟁기에 전쟁 물자를 댄 사도광산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신청을 끝내 강행하기로 했다. 한국 등 주변국 국민의 여론이 악화되자 추천 보류로 선회했던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그제 각의에서 결정한 것이다. 앞서 아베 신조 전 총리는 “역사전쟁을 피해서는 안 된다”며 추천 강행 여론을 선동했다. 당내 기반이 약한 기시다 총리가 집권 자민당의 최대 파벌인 아베 전 총리의 압력과 오는 7월 참의원 선거 등을 고려했겠으나 군국주의적 표상인 사도광산의 세계문화유산 추진은 천부당만부당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게다가 일본은 세계유산 등재 대상 기간을 에도시대로 제한하고 일제강점기를 제외하는 등의 꼼수를 부렸다. 수천 명의 조선인을 강제 노역에 동원한 부끄러운 과거사를 숨기려는 의도가 아닐 수 없다. 2015년 군함도(하시마)를 근대산업시설이라며 문화유산에 등록할 때 유네스코가 조건으로 제시한 ‘조선인 강제 노역의 역사 적시’를 일본 정부는 수용하겠다고 국제사회에 약속했으나, 관련한 후속 조치는 지금까지도 이행되지 않고 있다. 한국 정부는 이 문제를 국제적 연대로 저지해야 한다. 사도광산의 역사적 쟁점을 부각할 때 일본이 군함도와 관련한 약속 불이행 등을 함께 문제삼아야 한다. 또 일본은 2015년 중국이 일본군의 난징대학살 기록 세계기록유산 등재 때 ‘반대 국가가 있으면 심사를 중단하고 논의하는 것’으로 제도 개선을 주도한 만큼 사도광산에도 이 조항이 적용되도록 국제사회의 협조를 얻어야 한다. 군국주의와 식민통치를 미화하고 역사를 왜곡하려는 일본 정부의 후안무치한 시도는 국제사회의 압력으로 좌절돼야 되풀이되지 않을 것이다.
  • [사설] 日 사도광산 세계유산 추진 반드시 저지돼야

    [사설] 日 사도광산 세계유산 추진 반드시 저지돼야

    일본 정부가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 노역의 피해 현장이자 태평양전쟁기에 전쟁 물자를 댄 사도광산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신청을 끝내 강행하기로 했다. 한국 등 주변국 국민의 여론이 악화되자 추천 보류로 선회했던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그제 각의에서 결정한 것이다. 앞서 아베 신조 전 총리는 “역사전쟁을 피해서는 안 된다”며 추천 강행 여론을 선동했다. 당내 기반이 약한 기시다 총리가 집권 자민당의 최대 파벌인 아베 전 총리의 압력과 오는 7월 참의원 선거 등을 고려했겠으나 군국주의적 표상인 사도광산의 세계문화유산 추진은 천부당만부당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게다가 일본은 세계유산 등재 대상 기간을 에도시대로 제한하고 일제강점기를 제외하는 등의 꼼수를 부렸다. 수천 명의 조선인을 강제 노역에 동원한 부끄러운 과거사를 숨기려는 의도가 아닐 수 없다. 2015년 군함도(하시마)를 근대산업시설이라며 문화유산에 등록할 때 유네스코가 조건으로 제시한 ‘조선인 강제 노역의 역사 적시’를 일본 정부는 수용하겠다고 국제사회에 약속했으나, 관련한 후속 조치는 지금까지도 이행되지 않고 있다. 한국 정부는 이 문제를 국제적 연대로 저지해야 한다. 사도광산의 역사적 쟁점을 부각할 때 일본이 군함도와 관련한 약속 불이행 등을 함께 문제삼아야 한다. 또 일본은 2015년 중국이 일본군의 난징대학살 기록 세계기록유산 등재 때 ‘반대 국가가 있으면 심사를 중단하고 논의하는 것’으로 제도 개선을 주도한 만큼 사도광산에도 이 조항이 적용되도록 국제사회의 협조를 얻어야 한다. 군국주의와 식민통치를 미화하고 역사를 왜곡하려는 일본 정부의 후안무치한 시도는 국제사회의 압력으로 좌절돼야 되풀이되지 않을 것이다.
  • “홀로코스트는 인종 문제 아냐” 우피 골드버그 2주간 출연 정지

    “홀로코스트는 인종 문제 아냐” 우피 골드버그 2주간 출연 정지

    지난달 31일(이하 현지시간) 미국의 유명 배우이자 방송 진행자 우피 골드버그가 공동 진행하는 ABC 방송의 인기 토크쇼 ‘더 뷰’를 시청하던 이들은 귀를 의심해야 했다.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흑인 여배우인 그녀가 홀로코스트(나치 독일의 유대인 대량 학살)를 두고 ‘두 그룹의 백인들’이 관여된 문제라며 홀로코스트가 “인종(차별) 문제가 아니다”라고 자신있게 말했기 때문이었다. 아카데미상 수상자이기도 한 골드버그는 2007년부터 이 프로그램을 공동 진행해 왔는데 테네시주 맥민 카운티 교육청이 유대인 작가 아트 슈피겔만의 책 ‘쥐(Maus)’에 누드와 욕설 등이 포함됐다는 이유로 교과 과정에서 제외하기로 한 결정에 대한 의견을 나누다 문제의 발언을 하게 됐다. ‘쥐’는 만화 형식으로 홀로코스트를 다뤄 1992년 퓰리처상을 수상했다. 그녀는 방송 후 몇 시간 만에 첫 번째 사과를 했다. “어제 방송에서 말을 잘못했다. 홀로코스트는 인종(차별)에 관한 문제가 정말 맞다. 왜냐면 히틀러와 나치가 유대인들을 열등한 인종으로 여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말은 신중해야 하고, 내 발언도 마찬가지”라며 “내 발언을 후회하고 수정한다. 유대인 공동체와도 입장을 같이 한다”고 했다. 그런데 그 뒤 유명 심야 토크쇼인 CBS 방송의 스티븐 콜버트가 진행하는 ‘레이트 쇼’에 출연해 해명하려다 오히려 논란에 기름을 끼얹었다. 그녀는 나치가 거짓말을 했으며, 인종이 아닌 민족과 관련해 문제가 있었다고 말한 것이었다. ABC 방송은 골드버그가 자신의 “그릇되고 상처주는 발언”으로 출연 금지 처분을 달게 받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킴 고드윈 ABC 방송 회장은 지난 1일 직원들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골드버그가 사과했지만, 그녀에게 시간을 두고 발언의 여파를 숙고해달라고 요청했다”며 “우리 방송국 전체는 유대인 동료와 친구들, 가족들, 공동체와 연대한다”고 말했다. 골드버그가 구설수와 논란에 휩싸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09년 폴란드계 프랑스인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과거 미성년자 성폭행 의혹이 불거졌을 때 “진짜 성폭행은 아니다”고 엄호에 나섰다가 역풍을 맞았다. 또 미투(Me Too·나도 고발한다) 운동이 촉발된 후 미국의 유명인사 중 처음 유죄 선고를 받았던 코미디언 빌 코스비를 옹호했다가 문제가 되자 입장을 바꾸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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