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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스라엘 규탄결의안 채택/안보리/「팔인학살」 조사단 금명 파견

    【유엔본부 UPI AP 연합】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12일밤 이스라엘 경찰의 팔레스타인인 시위자 19명의 학살을 규탄하고 이 사건에 대한 유엔 진상조사단을 파견토록 하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12일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는 미국이 이스라엘의 「폭력행위」를 비난하는 다른 14개 이사국들에 합류함으로써 5일간의 강도높은 토론에 종지부를 찍고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시위대 학살 규탄결의 절충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하는 한편 이스라엘에 유엔 진상조사단을 파견할 것을 촉구했다. 이날 채택된 결의안은 미국을 비롯한 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들 뿐아니라 비동맹국가들의 요구를 반영한 절충안으로 미국은 이스라엘에 대한 강도 높은 규탄을 주장한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의 결의안을 거부해 왔었다. 아랍권과 다른 비동맹국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PLO는 지난 5일간 유엔에 가장 강력히 이스라엘을 비난해줄 것과 유엔이 이스라엘 점령지인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에 있는 팔레스타인인들을 보호해줄 것을 촉구해왔다.
  • 아랍연맹 외무장관/팔인학살 대책 논의/17일 회의 개최

    【튀니스 AFP 연합 특약】 아랍연맹 외무장관들은 오는 17일 회동,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인 학살에 대한 문제를 토의할 것이라고 아랍연맹 소식통이 12일 말했다. PLO(팔레스타인해방기구)는 지난 8일 이스라엘경찰이 팔레스타인인들에 대한 발포사건과 관련,아랍연맹 외무장관회의 개최를 주장해왔다.
  • “미,이스라엘 강경 규탄을”/아랍권/「팔인학살」 소극적대응 비난

    ◎PLO,“점령지에 유엔과정 수립”요구 【니코시아 로이터 연합】 미국은 예루살렘에서의 유혈사건과 관련,유엔의 규탄결의안을 거부하지 않는 한편,이 사건에 대한 유엔의 진상조사를 요구키로 했으나 이스라엘은 규탄여론에도 불구하고 단호한 자세를 보이고 있으며 아랍국가들은 미국의 비난 강도가 미약하다고 주장,보다 강경한 입장을 밝혀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유엔 안보리가 보다 강경한 결의안을 마련키 위한 협상시간을 벌기 위해 당초 9일로 예정된 표결을 10일로 연기한 가운데 미국은 이스라엘 규탄 결의안을 거부하지 않고 지지하기로 결정하는 한편,유엔의 진상조사를 요구한 것으로 미국 관리들은 전했다. 미국의 이같은 결정은 영국ㆍ프랑스ㆍ소련ㆍ중국 등 안보리내 다른 4개 상임이사국들이 지지하고 있는 보다 강경한 결의안에 대해 미국이 거부권을 행사하는 것을 막기 위한 협상이 유엔본부에서 10일 하루동안 진행된 뒤에 나왔다. 미국은 안보리에 이스라엘에 대한 가장 비판적인 내용의 결의안을 제시,예루살렘에서의 폭력사태와 「이스라엘의 지나친 대응」을 개탄하면서도 「통곡의 벽」에서 아랍인들이 유태인에 투석을 한데 언급,「무고한 신자」가 공격받았다고 유감을 표시하고 있다. 【런던 로이터 연합】 PLO(팔레스타인해방기구)는 10일 이스라엘 점령지에서 더이상의 유혈사태가 발생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팔레스타인인들의 주권정부가 수립될 때까지 이 지역에 유엔의 과도정부를 수립할 것을 촉구했다. 런던에 있는 PLO 대표부측은 이날 예루살렘에서 지난 8일 21명의 팔레스타인인들이 이스라엘 경찰에 의해 살해된 것과 관련,이같이 촉구하고 아울러 유엔 안보리가 중동평화에 관한 국제회담의 장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 미,이스라엘 규탄 동조/유엔결의안 찬성

    ◎안보리선 진상조사단 파견 【워싱턴ㆍ유엔본부 AP AFP 연합】 미국은 이스라엘 경찰의 발포로 팔레스타인인 19명이 사망한 사건과 관련,이스라엘을 규탄하는 유엔 결의안을 거부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미관리들이 9일 밝혔다. 미국은 이날 이스라엘의 이번 팔레스타인인 학살 사건에 대해 유감의 뜻을 표명하는 한편 이번 사건의 진상을 조사하기 위해 안보리 조사단을 파견하다는 내용의 결의안을 채택함에 있어 거부권 행사를 피하기 위한 타협점을 모색했다. 유엔 안보리는 이날 밤 회의를 재소집해 각국의 입장을 추가로 청취한 뒤 표결을 실시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앞서 열린 안보리 회의에서 예멘이 주도하는 비동맹 국가들은 이스라엘을 비난하는 결의안 채택을 지지했다.
  • 원유가 41불 돌파

    【뉴욕 AP 연합 특약】 중동 위기가 최근 팔레스타인인 학살사건을 계기로 고조됨에 따라 10일 전세계 주요 시장에서의 석유가격은 41달러선을 돌파,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뉴욕의 상품거래소에서는 1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 경질유가 전날인 9일 폐장가인 40.40달러에 비해 75센트가 오른 41.15달러에 개장가격이 형성됐다.
  • 이스라엘의 「팔인 학살」 파장

    ◎미의 이라크 포위망에 “구멍”/페만사태 조기해결 먹구름 예루살렘 「통곡의 벽」에서 발생한 유혈참극은 장기화하고 있는 페르시아만 사태의 해결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20명 이상의 팔레스타인인들이 희생된 이번 사건으로 미국이 애써 형성해 놓은 반이라크 공동전선이 위협을 받고 페만사태는 단순히 이라크군의 쿠웨이트 철수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중동평화를 위해서는 팔레스타인문제도 동시에 해결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라크군의 쿠웨이트 침공 이후 아랍권에 반미ㆍ반이스라엘 감정을 부추기려 노력해온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쿠웨이트 철수와 이스라엘 점령지 문제와의 연계를 더욱 소리높여 외치고 있으며 실제로 그의 명분은 한층 강화됐다고 볼 수 있다. 후세인 대통령은 또 67년 이스라엘이 예루살렘의 아랍지구를 점령한 이래 최악의 유혈사태인 「통곡의 벽」 사건으로 팔레스타인 문제가 중요한 국제적 이슈가 되는 부차적인 이익을 얻고 있다. 이는 페만위기를 계기로 팔레스타인문제를 부각시키려는 팔레스타인 지도부의 의도이기도 하다. 따라서 이번 사건으로 34개월째 계속되고 있는 팔레스타인 독립투쟁(인티파다)은 더욱 가열될 가능성이 높다. 이스라엘 당국은 이같은 이유로 이번 사건이 중동위기를 팔레스타인 문제와 연계시키려는 사전 계획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회교도들은 유태교와 회교도들이 다같이 성지로 섬기고 있는 「통곡의 벽」 일원에 유태교 열광분자들이 새로운 신전을 세우려는 것을 저지하려는 의도에서 우발적으로 발생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며 아랍국가들은 일제히 이스라엘을 비난하고 나섰다. 이라크와 이란은 물론이고 페만 사태에 대해 미국과 공동보조를 취해온 사우디아라비아,이집트,시리아 등도 이스라엘을 규탄하고 있으며 소련,중국과 서방국가들도 이에 동조하고 있다. 부시 행정부는 오는 11월6일의 의회선거에서 유태계표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을 비난하는 유엔결의안을 반대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은 아랍과 서방세계와의 대 이라크 공동전선에 균열이 생기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그렇지 않아도 중동사태에 대해 이스라엘과 아랍국가들에 이중기준을 두고 있다는 비난을 받아온 터라 만약 이번에도 이스라엘을 지지한다면 아랍 뿐만 아니라 서방국가들과의 연대도 크게 위협받을 것으로 판단한 듯 하다. 부시대통령은 이번 사건으로 야기될 피해를 극소화하고 팔레스타인 문제와 쿠웨이트 점령을 연계시키려는 후세인의 의도를 막는 양면전략을 쓰고 있다. 미국은 그러나 어떤 형태로든 팔레스타인 문제에 보다 분명한 태도를 강요받게 되었다. 그렇지 않으면 페만사태 해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될 아랍국가들의 확고한 지지를 얻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 후세인,“이스라엘 미사일 공격”/「팔」인학살 보복 경고

    ◎점령지서 완전철수 촉구/페만사태­「팔」 연계 시사/국제유가 다시 40불선 돌파 【바그다드 로이터 연합】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9일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시위대 학살사건과 관련,이스라엘은 이제 아랍 땅을 떠나는 것외에 선택의 여지가 없게 됐다고 말하고 이라크는 수백㎞ 떨어진 목표물을 공격할 수 있는 신형 장거리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후세인 대통령은 8일 예루살렘 동부지역에서 이스라엘 경찰의 발포로 팔테스타인인 19명이 사망한 사건과 관련,이날 바그다드 라디오방송을 통해 발표된 15분 길이의 대 이스라엘 메시지에서 이같이 경고한뒤 이라크의 신형미사일은 『응징해야 할 때가 되면』(목표물을) 공격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후세인은 이어 『그대들은(이스라엘) 이제 팔레스타인 땅과 회교 성지에서 철수하는 것 외에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역설했다. 이라크는 지난 88년 동종류 미사일중 최장사정의 집속미사일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는데 서방소식통들은 이라크가 소련제 스쿠드­D미사일을 사정이 5백㎞ 이상 되는신형미사일로 개조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라크의 신형미사일은 화학무기를 날려보낼 수 있다. 【워싱턴 로이터 연합 특약】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9일 예루살렘에서 일어난 이스라엘 보안군의 팔레스타인 시위대 살상사건에 대해 개탄스럽다고 말하고 이스라엘 정부에 대해 「크게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부시 대통령은 그러나 이번 사건이 페르시아만 사태와 연결돼서는 안된다고 말하고 설사 사담 후세인이 그같은 기도를 하더라도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런던 AFP 연합】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시위대 학살 사건에 이어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의 강력한 경고발언이 나온 9일 런던 원유시장에서 북해산 원유가 다시 배럴당 40달러선을 돌파했다. 8일 배럴당 38달러90센트로 폐장된 북해산 원유는 9일 하오 40달러60센트까지 인상됐다.
  • 통일독일 수도 베를린 새 단장(세계의 사회면)

    ◎“통독의 상징” 브란덴부르크문ㆍ유서깊은 건물 등 복원… 시재건 착수 보기 흉한 장벽으로 오랜 세월 양분돼 있던 베를린시가 통일독일의 수도로서의 역사적 역할을 재개하기 위해 다시 완전한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통일의 상징인 브란덴부르크문은 2년이 걸릴 보수공사에 들어갔다. 높이 솟은 브란덴부르크문 앞의 파리제르 광장에 미국 대사관 및 영국 대사관과 함께 삼각형을 이루면서 서있었던 아들론 호텔을 복원할 계획도 잡혀 있다. 히틀러의 고급장교ㆍ외교관ㆍ외국기자를 비롯,1930년대 베를린에서 내노라 했던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 전설적인 아들론 호텔을 거쳐갔다. 동베를린의 지도급 도시계획자중의 한 사람인 보도 프라이어가 옛 베를린시 복원을 책임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기 전까지 프라이어의 세계는 동ㆍ서베를린 경계선에 있는 파리제르 광장과 브란덴부르크문에서 끝났었다. 벽에 걸린 지도에서 하얀 공백으로 남아 있는 서베를린을 가리키며 그는 『그동안은 저곳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든 조금도 걱정할 필요가 없었으나 이제 우리의 임무는 양쪽으로 단절됐던 시를 다시금 함께 성장토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장벽이 개방된지 약 10개월. 베를린은 동독인 1백30만명이 몰려들어 인구가 3백40만에 이르는등 활기를 띠고 있다. 도시계획자들은 베를린시 재건에 몇십억달러가 들지 어림조차 잡지 못하고 있으나 적어도 10년 정도의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양차 대전 사이 베를린은 유럽의 가장 활기찬 도시중의 하나였다. 예술의 메카였으며 정치ㆍ금융의 중심지였고 공산 동구의 난민 집결지이기도 했다. 그러나 30년대의 나치득세로 위대한 도시 베를린의 모습은 영원히 바뀌었다. 유태인 지구의 대부분은 대학살로 폐허가 됐으며 세계는 베를린을 「악의 대명사」로 여겼다. 나치가 반대자들을 탄압하자 당시 베를린의 예술가들과 예속을 거부하는 지식인들은 도시를 떠나버렸으며 전쟁이 끝나자 황폐해질대로 황폐해진데다 분단까지 된 베를린은 침체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서베를린은 공산주의란 바다에 떠 있는 민주주의 전초지였다. 서베를린을 에워싸고 있는 동독영토로부터 많은 난민들이 이곳으로 몰려들자 61년 동독정부는 급기야 장벽을 쌓아 이들의 탈출을 막았다.
  • 북한의 「개정형법」 어떤 내용 담고 있나

    ◎“반민주ㆍ반인권ㆍ반통일”… 유례없는 악법/75년 시행… 김일성독재체제유지 도구로/개인의 권리 경시… 조문은 「비밀문건」 취급/죄형법정주의 부인ㆍ소급효인정ㆍ유추해석도 가능 북한공산주의자들이 우리정부의 부단한 남북교류와 회담제의를 거부ㆍ회피해온 구실의 하나는 국가보안법이었다. 그들은 우리의 국가보안법을 민족통일의 걸림돌이라고 주장,그 철폐를 대화의 전제조건으로 내세웠다. 그동안 한국에서는 북한형법에 관한 실상파악과 연구가 소홀해 북한의 국가보안법 철폐주장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한 감이 없지 않다. 우리의 국가보안법에 대응하는 북한의 법률은 「개정형법」이다. 북한은 지난 50년 3월3일 소련의 스탈린형법을 모방한 그들의 형법을 제정,시행해 오다가 74년 12월19일 사회주의 혁명을 완수하고 유일 독재체제와 주체사상을 구현하기 위해 형법을 개정,75년 2월1일부터 시행해오면서도 이를 비밀로 취급하여 북한주민과 그들의 동맹국들에게도 숨기고 있다. 최근 일본 산케이(산경)신문은 한국의 관계당국이 북한의 「개정형법」을 입수하지 못하고 있을만큼 정보수집능력에 허점을 보이고 있다는 기사(8월24일자)를 게재했으나 이것은 사실과 다르다. 관계당국은 이미 오래전부터 북한의 「개정헌법」을 입수,그 내용의 비민주성ㆍ반인권성ㆍ반통일성으로 가득 차 있음을 분석해 놓았다. 북한형법은 형벌이 가혹하며 법이론상 근대문명국가의 형법으로 간주하기 힘들 정도이다. 북한 형법교과서를 보더라도 형법이론의 전개나 연구검토는 아주 빈약하고 각 법조의 해설 머리부분에 김일성교시를 장황하게 설시하고 있으며 형법이론에 관한 아무런 학설의 소개나 대립도 없어 형법학 그 자체도 유일학문체계라고 할 수 있다. 또 우리의 국가보안법은 통일될 때까지의 한시적인 특별법인데 반하여 북한에서는 반혁명범죄를 영구성을 지닌 기본법인 형법에 규정하고 있는 것 자체가 반통일적이며 그들이 대남적화노선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북한에서는 형법을 사회주의 제도의 발전을 저해하는 온갖 요소에 대하여 강력한 제재를 가함으로써 인민대중의 자주적 권리와 이익을 옹호하는 「프롤레타리아 독재의 예리한 무기」라고 규정,형법의 노동계급적 본질을 강조한다. 또 『위대한 수령님과 친애하는 지도자동지를 정치사상적으로 옹호하고 튼튼히 하는 것이 형법의 가장 근본적이고 주된 과업』이라고 하여 형법이 김일성 1인독재체제를 유지하기 위한 도구에 불과함을 명시하고 있다. 형법의 이러한 계급적 본질과 임무에 따라 『형법은 사회주의 제도를 부정하는 계급적 원쑤들에 대하여는 무자비하게 치고,김일성부자의 권위와 위신을 훼손하는 행위는 사소한 요소에 대하여도 가장 단호한 징벌을 가하여야 한다』고 하고 있다. 북한형법은 비민주성과 반통일성에 그 특징이 있다. 비민주성의 대표적인 예는 유추해석제도를 인정하는데서 찾아 볼 수 있다. 『법률이 없으면 범죄도 없고 형벌도 없다』는 말로 표현되는 죄형법정주의는 국가형벌권의 남용으로부터 국민의 자유를 보장하기 위한 근대형법의 가장 기본적인 원리로서,법치국가에서는 당연한 윈칙으로 수용되어 있다. 우리 헌법 제12조1항은 죄형법정주의를 선언하는 규정이다. 그러나 북한형법 제15조는 『형사법에 직접 그에 해당하는 조항이 없는 범죄행위에 대하여는 그 종류와 사회적 위험성으로 보아 가장 비슷한 행위를 규정한 조항에 따라 그 책임의 기초와 범위 및 형벌을 정한다』라고 규정,죄형법정주의를 부정하고 유추해석을 인정한다. 북한형법의 비민주성의 또하나의 예는 범죄와 형벌의 소급효를 인정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소급효의 인정은 현재의 가벼운 범죄행위도 형법의 개정이 있으면 언제든지 중한 범죄로 처벌될 수 있기 때문에 인권침해의 요소가 많다는 점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북한형법은 또 추상적이며 불명확한 요소가 많아 재판관의 자의적 해석을 방지할 수 없다. 예컨대 제56조 『반동적사상을 조작ㆍ유포하는 행위』,제61조 『맡겨진 사업들을 실행하지 않거나 조잡하게 하는 행위』,제62조의 『사회주의 국가를 반대하며 혁명적 인민들을 적대시하는 행위』,제1백46조 『불량자와 유사한 행위』라는 표현들이다. 북한형법은 이러한 불명확한 용어를 사용함에 따라 결국 당의정치적 해석에 따라 자의적으로 운영될 수 밖에 없다고 할 것이다. 북한은 전체주의체제 수호를 위해 국가적 법익이나 사회의 집단적 법익을 중시하면서 개인의 권리를 경시하고 있다. 그러나 북한형법의 가장 큰 특색의 하나는 비공개성에 있다. 법률은 국민의 행위규범 또는 의사결정규범으로서 효력을 갖는만큼 법률이 제정되면 즉시 공포되어 국민들이 법률의 내용을 충분히 알고 이를 지킬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북한에서는 74년 형법의 전면개정이후 현재까지 형법조문을 비밀문건으로 관리하면서 공개하지 않고 있으며,주민들에 대하여는 법규해설원이 각 지역에 배치되어 당 선전교육의 일환으로 형벌을 추상적ㆍ개괄적으로 설명해주고 있을 뿐이다. 결국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을 정도로 가혹하고 반통일적인 북한형법의 개폐에 대하여는 아무런 언급도 없이 우리 국가보안법만 폐지하라는 주장은 형평과 상호주의에 반할 뿐 아니라 한국측의 일방적 사상무장해제를 요구하는 것으로서 부당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북한형법상의반혁명죄/김부자 권위 훼손땐 「반동선전 선동죄」로 “사형”/적성국 국민에 길 안내해도 「조국반역죄」 해당 제51조(국가주권 전복 음모죄) 다음의 행위를 한 자는 사형에 처하고 전재산을 몰수함. ①국가주권을 전복ㆍ문란ㆍ약화시킬 목적으로 당ㆍ국가기관에 대하여 파괴활동 등을 행할 무장폭동을 조직하거나 그에 참가하는 행위 ②폭력 기타 음흉한 방법으로 당과 국가의 영도권을 탈취하기 위하여 국가전복음모를 조직하거나 그에 가담하는 행위(반혁명적 시위도 이에 포함) 제52조(공민의 조국반역죄) 다음의 행위를 한자는 사형에 처하고 전재산을 몰수함. ①공화국 공민으로서 다른 나라 또는 적의 편으로 도망치는 행위(외국대사관에 대한 정치적 망명행위 포함) ②적에게 체포된 다음 혁명적 지조를 지키지 못하고 적에게 투항ㆍ변절하는 행위 ③적이나 우리나라를 반대하는 다른나라의 기관이나 사람에게 길안내ㆍ통역ㆍ위안ㆍ물질적 지원 등으로 도와주는 행위 제53조(군인의 조국반역죄) 공화국 군인으로서 진지를 적에게 넘겨주거나 전투마당에서 무장장비를 내버리거나 파괴하며 전투명령을 집행하지 않는 행위를 한 자는 사형에 처하고 전재산 몰수함. 제54조(간첩죄) 다음의 행위를 한자는 사형에 처하고 전재산을 몰수함. ①간접기관에 가담하거나 정탐임무를 받는 행위 ②외국 또는 반국가적 단체에 국가의 중대한 기밀로 되는 정보를 전달하거나 또는 전달할 목적으로 이를 절취,기타의 방법으로 취득하거나 수집하는 행위(정치ㆍ군사적 자료외에 경제ㆍ과학ㆍ문화적 성격을 띤 자료도 포함) 제55조(테러죄) 국가주권에 반항할 목적으로 민주정당ㆍ사회단체의 간부들과 애국적인 인사들의 인신을 살해ㆍ상해ㆍ폭행ㆍ납치하는 행위를 한자는 사형에 처하고 전재산을 몰수함. 제56조(반동선전 선동죄) 다른 사람에게 감정과 사상을 가지도록 할 목적으로 다음의 행위를 한자는 사형에 처하고 전재산을 몰수함. ①말ㆍ동작으로 당과 국가의 정책을 중상ㆍ비방하거나 반동적 사상과 요언을 조작ㆍ유포ㆍ전파하는 행위 ②반동적인 출판물과 문서를 작성ㆍ보관ㆍ유포하는 행위 ③반동적인 낙서ㆍ투서를 하는 행위(특히 김일성 부자의 권위나 위신을 훼손하는 행위는 가장 중한 형으로 처단) 제57조(무장침입죄) 국가주권을 문란ㆍ약화시키거나 후방을 교란시킬 목적으로 무리를 지어 공화국 영토에 침입ㆍ습격ㆍ약탈하는 행위를 한자는 사형에 처하고 전재산을 몰수함. 제58조(무장간섭,대외관계단절 사촉죄) 외국인으로서 다른나라 또는 다른나라에 있는 집단을 부추기거나 자금을 대주는 등의 방법으로 공화국에 대하여 무장간섭을 하도록 하거나 기타 공화국 국가재산의 강점,외교관계 단절,공화국과 체결한 조약의 파기에 이르게 하는 행위를 한 자는 사형에 처하고 전재산을 몰수함. 제59조(반혁명적 암해죄) 사회주의혁명과 사회주의건설을 반대할 목적으로 자기의 직무상 직위를 이용하거나 일정한 의무를 수행하는 기회를 이용하여 정상적인 활동을 하는 것처럼 가장하면서 국가의 산업ㆍ운수ㆍ상업ㆍ화폐유통ㆍ신용제도를 파탄ㆍ저해하는 행위를 한자는 사형에 처하고 전재산을 몰수함. 제60조(반혁명적 파괴죄) 반혁명적 목적으로 철도,기타 교통로,운수수단,수도,발전소,협동단체의 창고,기타시설,건조물을 폭파하거나 방화하는 방법으로써 파괴ㆍ손상시키는 행위를 한 자는 사형에 처하고 전재산을 몰수함. 제61조(반혁명적 태업죄) 혁명투쟁과 건설사업에 지장을 줄 반혁명적 목적으로 자기에게 맡겨진 직무를 이행하지 않거나 실행하는 경우에도 조잡하게 이행하는 행위를 한 자는 5년이상의 징역에 처하고 전재산을 몰수함과 동시에 징역형 종료후 4년이내의 범위에서 선거권을 박탈함. 제62조(사회주의국가 반대 및 혁명적인민 적대죄) 사회주의 및 국제공산주의운동과 노동운동을 반대하거나 반제 반미투쟁을 벌이는 혁명적 인민들을 적대시하는 행위를 한자는 적대행위의 내용에 따라 반혁명 범죄의 해당조문과 거기에서 예견한 형벌을 적용함. 제63조(민족반역죄) 다음의 행위를 한 자는 사형에 처하고 전재산을 몰수함. ①조선을 식민지로 만들려는 제국주의자들의 침략적 기도를 도와주거나 그에 굴복하는 행위. ②일본 기타 제국주의의 지배밑에서 적기관의 책임자 또는 비밀적 직위에 참여하여 인민들을 탄압ㆍ학살하거나 제국주의자들의 식민지 통치실시를 적극 도와주거나 그들에게 민족적 이익을 팔아먹는 행위 ③조국의 자주적 통일을 반대하며 민족분열을 시도하는 행위 ④해외에 있는 조선공민들의 민주주의적 민족권리와 자유를 말살하며 조선민족을 멸시하는 등 제국주의자들의 박해와 탄압을 도와주는 행위
  • 유엔,「캄 평화안」 합의의 함축

    ◎과도정부 내세워 내전종식 돌파구 마련/4개파 주도권싸움 여전,불안 계속될 듯 미국을 비롯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은 28일 캄보디아 내전 종식을 위한 방안으로 캄보디아가 자주독립을 회복할 때까지 유엔으로 하여금 이를 통치토록 한다는데 합의,사태 해결에 새로운 장을 열었다. 유엔의 잠정통치와 최고 2만명의 군사ㆍ민간요원들로 이뤄질 평화유지군에 의해 휴전을 감시하게 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한 이같은 합의는 앞서 호주 정부가 올해들어 구체화하기 시작한 구상을 그 바탕으로 삼고 있다. 이번의 합의는 프놈펜 정부를 비롯한 캄보디아 4개 분파세력과 베트남과 라오스ㆍ프랑스 그리고 싱가포르와 태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등을 포함한 아세안의 대표들에게 폭넓게 수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 캄보디아는 훈센 총리의 프놈펜 정부와 이에 적대하는 3개 반정 연합세력,공산주의 그룹인 크메르 루주,손산 전 총리가 이끄는 반공적 성격의 크메르 인민민족해방전선,전 국가원수 노로돔 시아누크 휘하의 민족주의 그룹으로 4분된 상태다. 최근 자카르타에서 열린 평화회의에서 베트남의 구엔 코탁 외무장관은 공동성명에서 크메르 루주를 겨냥,「학살 정책과 실행의 재발」에 반대한다는 조문의 삽입을 바라는 입장이었고 크메르 루주는 이를 반대,팽팽한 대립상을 보였다. 이 문제와 함께 시아누크가 선거에 앞서 과도기중 주권을 유지해 나갈 기구인 최고민족평의회를 이끌어야 하는지를 놓고도 이견이 대두,하노이와 프놈펜 정부측은 『베트남인과 기타 캄보디아내의 외국인 문제에 대한 정당한 해결책』을 촉구하는 반정연합측이 주장하는 조문에 반대입장을 표명했다. 지난해 8월 파리에서 19개 관련 당사국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 평화회의도 주로 선거실시 이전의 권력배분문제에 대한 격한 대립으로 실패로 돌아간 바 있다. 그러나 11월에 이르러 호주 정부가 어떤 분파가 과도기를 지배하느냐는 문제는 유엔의 과도통치로 우회할 것을 제안함으로써 비로소 가능성 있는 해결책이 나오게 된 것이다. 유엔은 평화유지군으로 휴전을 감시케 하는 가운데 선거가 실시될때까지 훈센 총리의 친베트남 정부로부터 행정권을 인수하게 될 것이며 유엔안보리가 28일 채택한 제안에서는 이를 위해 유엔이 필요하다면 국방부와 외무부,재무부,공안 및 정보부 등 주요 부서에 대한 「감독 및 통제」를 행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이는 남아공의 영향권으로부터 아프리카 최후의 식민지인 나미비아를 독립시킨 유엔의 평화안에 비견되는 것이지만 동남아 지역에서의 활동은 보다 많은 재정적 부담이 요구되고 또한 훨씬 더 복잡한 것이 될 것이라고 외교관들은 지적하고 있다. 유엔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의 승인을 얻은 캄보디아 평화안은 앞으로 1∼2년동안 유엔에 30억 내지 50억달러의 재정부담을 주게 될 것이며 10만의 평화유지군과 10만의 민간요원들을 동원해야 하는 노력을 요구하게 될 것이다.
  • 「광주보상」접수처서 난동/대학생 1백명

    ◎최루가스ㆍ화염병 던져/「보상법」무효주장 【광주=임정용기자】 24일 하오1시40분쯤 대학생 1백여명이 광주시청 정문옆 「5ㆍ18광주민주화운동 보상금신청 접수처」에 최루탄가스와 화염병 50여개를 던지고 광주보상법의 전면무효를 주장하는 유인물 1백여장을 뿌리며 5분여동안 난동을 부리다 달아났다. 전남지역 대학생 대표자협의회산하 「광주학살책임자처단 및 민자당해체를 위한 애국청년 결사대」소속이라고 밝힌 대학생들은 이날 시청정문을 통해 들어와 정문경비실옆에 붙어있는 보상금지급처인 철재 가건물을 향해 최루탄가스와 화염병을 던져 유리창 4장이 깨지고 의자 1개가 불에 탔으나 접수창구에 있던 10여명의 직원들은 뒷문을 통해 대피,인명피해는 없었다.
  • “신데탕트 수호”… 미의 중동파병/페만작전의 목표 어디에(WP지)

    ◎“탈냉전 여명기”… 이라크의 정면도전 간주/“원유확보” 단순분석은 편향시각 미국의 카터행정부에서 국가안보담당보좌관을 지낸 즈비그뉴 브레진스키박사는 지난 16일자 워싱턴 포스트지에 기고한 「페르시아만에서 미국의 진정한 이익」이란 글에서 페르시아만 사태에 개입한 미국의 최대임무는 대서방 원유안정공급이라며 이라크와 협상을 통한 사태해결을 권고한 바 있다. 이에대해 워싱턴 포스트지 고정기고가인 찰스 크라우트해머씨는 19일자 인터내셔널 해럴드 트리뷴지에 「관건은 원유공급만이 아닌 세계질서」라는 제목의 글을 기고,브레진스키의 주장에 반박하며 강경책을 촉구했다. 다음은 크라우트해머씨의 글 요지이다. 미국이 페르시아만 사태에 개입한 유일한 이유가 원유때문이라고 말하는 것은 지나치게 냉소적이다. 물론 원유도 중요한 개입이유중의 하나다. 그러나 유일한 이유가 될 수는 없다. 만일 원유공급및 유가안정이 유일한 문제라면 쿠웨이트와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라크의 산유제한및 유가인상모험에 자발적으로 합세할 경우에도미국이 5만 병력을 파견하는 식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얘긴데 그러기는 어려울 것이기 때문이다. 산유국들이 서방세계에 대항해 자발적으로 단결했던 지난 73년과 79년의 원유파동때는 원유가 유일한 문제였기 때문에 미국내에서 군사개입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았지만 전적으로 무시됐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원유보다 훨씬 더 중요한 문제가 페르시아만 사태에 걸려있다. 그것은 바로 세계질서이다. 사담 후세인의 이라크는 과거 30년대 국제질서에 나치독일이 그러했던 것처럼 새로운 국제질서에 정면으로 도전장을 던졌다. 힘없는 인접국가를 정당한 이유없이 정복하고 약탈하는 일이 후세인에게 허용된다면 이제 막 여명이 트기 시작하는 탈냉전시대의 평화는 혼란으로 뒤바뀔 것이다. 이번 사태는 서방국에 의해 주도되는 단극화 체제를 맞아 최초로 행해지는 시험으로서 국제적인 선례가 되기 때문에 그 중요성이 크다. 후세인이 쿠웨이트를 집어 삼키고도 별 문제없이 넘어간다면 이 세계는 규칙도 없고 책임지는 자도 없다는 사실을 백일하에 드러내는 셈이다. 그렇게 되면 후세인은 또 다시 인접국 침략을 자행할 것이고 야욕과 군사력을 갖춘 독재자라면 누구나가 후세인의 전철을 뒤따르려 할 것이다. 희생이 두려운 약소국들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군사력을 키우든지 아니면 후세인 같은 독재자에 아첨하며 살아야 한다는 교훈을 얻게 될 것이다. 이같이 이번 사태에 걸려있는 문제가 매우 중대하기 때문에 미국은 페르시아만 군사개입목표를 분명히 해야 할 필요가 있다. 현안문제가 원유만이 아니기 때문에 개입목표는 사우디아라비아를 방어,보존하는 것이상이어야 한다. 사우디 보호이외의 3가지 중요한 목표는 ▲쿠웨이트에서 이라크가 무조건 철수하고 왕권이 회복돼야 하며 ▲후세인을 권력에서 축출시키고 ▲이라크의 대량학살능력을 제거하는 것이다. 미국은 이라크의 무조건 철수와 후세인의 몰락을 보장받지 못하는 선에서 타협해서는 안된다. 이 두가지 목표는 상호 연계돼 있다. 후세인은 쿠웨이트 침략모험에 너무 체중을 실었기 때문에 강압에 의한 무조건 철수는 견디기 어려운 수치인 것이다. 이러한 모든 상황은 대이라크 봉쇄조치로 인해 후세인정권이 붕괴되지 않을 경우를 전제로 한다. 그러나 굶주린 백성들이 지도자를 갈아치우는 방법도 있다. 후세인은 광인이 아니다. 이번에 계산착오를 일으켰을 뿐 후세인은 냉철하고 계산에 밝은 폭군이다. 이라크에 기아가 찾아들기 전에 그는 체면을 살릴 수 있는 타협을 추구할 것이다.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에 이라크의 철수를 얻어내기 위해 후세인의 체면을 살려주는 타협이나 협상을 받아들인다면 미국은 중대한 실수를 저지르게 되는 것이다. 후세인의 체면을 세워주는 것은 곧 그를 구해주는 셈이다. 이번에 별탈없이 넘어간다면 다음번에는 핵무기를 앞세워 세계를 위협할 것이 확실한 모험가를 구해주는 것은 미국과 안정된 세계질서의 이익을 크게 잘못 이해하는 결과가 된다. 미국은 후세인의 면을 세워주기를 원하지 않는다. 그가 굴욕감을 느끼게 만들기를 원한다. 아랍문화권에서는 수치와 명예가 특별히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후세인은 쿠웨이트 침공후 아랍권의 명예와 수치심을 자극하는 말을교묘하게도 잘 구사해왔다. 바로 이 점 때문에 우리는 후세인을 제거하기 위한 비밀요원이나 암살계획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단지 그에게 명예로운 퇴각의 길을 터주지만 않으면 된다. 후세인이 소국 쿠웨이트에서 철수하게 되면 전쟁과부가 돼버린 이라크국민들의 슬픔과 수치심,바닥난 재정만이 그를 맞을 것이고 결국 그는 오래 버티지 못하게 될 것이다.〈정리=김주혁기자〉
  • 폭풍전야의 중동 대치 현장

    ◎이라크,병력 증강… 사우디 접경에 15만 배치/영국인 4천명 전원 호텔에 집결명령/이라크행 설탕실은 화물선 아카바항에 강제 예인/외국인 갑판에 세워 군함 방패로 이용 ○…사우디아라비아의 한 대사는 16일 이라크가 지난 2일 쿠웨이트를 침공한 이래 끊임없이 군사력을 증강시켜 사우디와의 국경에 적어도 15만명의 병력을 집결시켰다고 밝혔다. 프랑스 주재 사우디 대사인 자말 알 해자일란은 이날 프랑스 수아르 신문과의 회견에서 이같이 밝히고 사우디아라비아는 약 6천 내지 1만명의 쿠웨이트 난민들을 리야드의 호텔이나 임시천막들에 수용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알 해자일란 대사는 『이라크는 쿠웨이트를 무력 침공한 직후부터 이라크­사우디국경 및 쿠웨이트­사우디 국경에 병력을 계속 집결시켜 왔다고 말하고 현재 이 지역에는 약 15만명의 이라크 군인들이 배치돼 있다고 전했다. ○…윌리엄 왈드그레이브 영국 외무장관은 16일 이라크가 쿠웨이트 거주 영국인 4천명 전원에 대해 쿠웨이트 소재 리전시호텔에 집결하도록 명령했다고 밝히고 이는 영국에 대한 『명백한 위협』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라크가 내린 이같은 명령의 시한에 대해서는 아는 바 없다고 말하고 이같은 집결 명령은 영국인들이 앞으로 인질이 될 것이라는 점을 의미하는 것은 아닐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명했다. 그는 이라크의 이번 조치를 『심각하고도 사악한 짓』이라고 비난하면서 이 조치는 영국인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미국인을 비롯한 여타 외국인들에게도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애군 2진 사우디로 ○…사우디파병 이집트군 2진병력 2천여명이 16일 상오 카이로를 떠났다고 국방부 소식통이 밝혔다. 이라크의 사우디 침공에 대비하기 위해 이날 파견된 이집트군 2진은 비행기로 공수돼 3천여명의 선발대와 합류하게 될 것이라고 이 소식통은 말했다. ○…이라크에 전달될 설탕을 실은 키프로스국적의 화물선 한척이 요르단의 아카바항구에 도착했으나 설탕하역을 거부하고 있다고 이배의 관리자 메호트라씨가 16일 밝혔다. 그는 『지난달 23일 1만5천4백t의 설탕을 싣고 프랑스를 출발한 1만6천t급의 이 화물선이 이라크에 대한 경제봉쇄조치 때문에 설탕 하역을 거부하고 있다』고 말하고 『당초 아카바항으로의 진입을 거부하려 했으나 아카바항 당국에 의해 강제예인되는 바람에 이곳에 도착했다』고 덧붙였다. ○…이라크 점령 쿠웨이트와 바그다드를 탈출한 외국인 수천명은 사막을 통과하여 15일 요르단에 도착했으며 일부 외국인들은 이라크가 군함들을 보호하기위해 그들을 「인간방패」로 이용했다고 말했다. 쿠웨이트의 한 해군수용소에서 도착한 필리핀인들은 이라크 침공군이 나포한 쿠웨이트 미사일함 3척에 그들을 태워 이라크 남부의 바스라항에 끌고 갔다면서 『그들은 우리 44명을 미사일함의 갑판에 태워 예인선으로 바스라로 끌고 갔는데 우리는 마치 인간방패와 같았다』고 주장했다. 한 외국인은 『바그다드가 폭풍전야의 정적과 같은 상태에 있다는 것이 내가 받은 인상』이라고 말했다. ○다국적군 지휘 협상 ○…이라크의 침공에 맞서기 위해 10여개국으로부터 다국적 지원군이 사우디아라비아에 속속 도착하고 있는 가운데 이들다국적군을 효율적으로 통제ㆍ지휘하기 위한 「지휘협상」이 막후에서 전개되고 있다. 5만여 병력을 포함한 대규모 군사력을 투입시키고 있는 미국을 비롯,영국 등 서방국과 대이라크 규탄조치와 함께 아랍 다국적군 파견을 결정한 12개 아랍연맹 회원국들은 유사시 이들 지원국간에 서로 전투를 벌이는 것과 같은 지휘 통솔 체제의 혼란 사태가 발생하지 않기 위해 현재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지휘 안전 단일화 작업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우군기끼리 공중전을 벌이는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사우디군측과 긴밀한 사전협조 체제를 갖도록 방침을 세워놓고 있으며 또 아랍다국적군은 사우디군이 통합지휘권을 행사하는 방향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쿠웨이트인들은 공개시위를 벌이고 지하 연락망을 조직하거나 무장저항을 위해 무기를 공급하는 등 이라크 점령군에 완강하게 저항하고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지가 15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쿠웨이트인들의 저항중 가장 용감한 행위는 여인들이 쿠웨이트시의 인근에서벌이고 있는 시위라고 말하면서 지난 5일 이후에는 매일 이같은 시위가 거행돼 최근에는 이라크군이 공포를 쏘아 여성 시위대를 해산시키기도 했다고 전했다. 포스트지는 이어 쿠웨이트에는 은신중인 왕족들,군인사,여성 등으로 구성된 수개의 저항중심조직들이 독자적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밝히고 왕족 청년들이 유격적 형식의 조직적인 무장저항을 펼치기 위해 쿠웨이트 군부인사들과 접촉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고 말했다. ○슈퍼마켓 물건 동나 ○…쿠웨이트 현지 주민들은 식량이 부족해 크게 곤란을 겪고 있으며 빵 한조각을 사기 위해 4시간씩 줄을 서고 있다고 쿠웨이트를 탈출한 한 프랑스여자가 전언. 지난 13일 남편과 4살짜리 딸을 데리고 쿠웨이트를 탈출했던 이 여자는 『이미 쿠웨이트내 모든 슈퍼마켓의 물건은 동이 났으며 이때문에 주민들은 빵을 얻기 위해 가게앞에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고 현지의 급박한 생필품 부족 상황을 지적. ○말련에도 파병 요청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라크의 침공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아시아의 회교 국가인 말레이시아에도 다국적군 참여를 요청한 것으로 말레이시아 외무부의 고위관리가 16일 말했다. 외무부 고위관리인 압둘 마지드 모하메드는 기자회견에서 사우디의 파드 국왕이 특사편으로 아즐란 샤 말레이시아 국왕에게 군대 파견을 요청하는 친서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카다피,안보리 요구 ○…무하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는 15일 미국의 페르시아만에서의 군사행동을 비난하고 「불필요한 대학살」을 예방하기 위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네바 개최를 촉구했다. 카다피는 이날 로마에서 수신된 리비아의 JANA통신을 통해 『우리는 일부 유엔국가들이 헤게모니를 잡기 위한 의도에서 행하는 개별행동을 거부한다』며 『페르시아만에서 유엔기를 달지 않거나 안전보장이사회가 구성,지휘하지 않는 모든 군대는 식민지 침략군으로 규정하여 저항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화학전 대응책 소개 ○…사우디의 동부 다란 지방에서는 이라크군이 화학무기로 공격할 경우 행동요령을 적은 전단이 슈퍼마켓 등지에 나붙었다고 주민들이 15일 소개. 이 전단에는 「바깥에 나가면 죽는다」,「공기가 새는 실내에 있을 경우에는 아무 것도 하지말고 에어컨을 끈채 얼굴전체를 젖은 수건으로 감쌀 것」,「공기를 많이 마시지 않기 위해 가능한한 쉴 것」,「공기는 한두시간이 지나면 흩어진다」,「최상의 방도는 빈틈없는 실내에 머무는 것」 등의 행동 요령이 적혀있다는 것. 또 다란에서 30㎞ 떨어진 지점의 파드왕을 위한 대형 종합병원을 갖춘 한 도시에서는 3일전 영어와 아라비아어로 화학전에 관한 일일강좌를 개설했다고 주민들은 덧붙였다. ◎“미인질 3천명… 곧 처리 결정” 이라크 외무/“레바논인질 14명 연내 석방” 이스라엘지 ○…타레크 아지스 이라크 외무장관은 이라크에 역류중인 미국인 인질 약 3천명의 신병에 대한 조치가 곧 결정될 것이며 또 이들에게 아무런 위해도 가해지지 않을 것이라고 15일 밝혔다. 아지스 장관은 이날 수도 바그다드에서 가진 미국 ABC방송과의 회견에서 억류 미국인들은 예비조치로 바그다드에 있는 자신들의 집이나 호텔에연금중이라고 밝히고 『그같은 조치는 일시적인 것이며 단시간내로 이들에 대한 검토가 이루어질 것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가까운 장래에 이에 관해 보다 상세한 것을 밝히겠지만 어쨋든 그들이 안전하고 아무런 위해가 가해지지 않을 것임을 약속한다』고 덧붙였다. ○…레바논에 억류돼 있는 14명의 서방인질 전원이 금년말까지 석방될 것이라고 베이루트에서 발행되는 좌익계 신문인 아스 사피르지가 16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1면기사에서 익명의 외교소식통들의 말을 인용,『테헤란등 관련 당사국 수도에서 인질문제의 해결을 위한 비밀접촉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히고 『페르시아만 사태로 인질문제가 다급해졌으며 수일내로 인질들의 운명에 관한 긍정적인 사태전개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 타밀반군,회교사원 난입/신도등 2백여명 학살

    【콜롬보(스리랑카) AP 연합】 스리랑카 정부에 대항하는 타밀 반군 30여명이 3일밤 스리랑카 동부의 2개 회교사원에서 기관총을 난사,기도중이던 1백50명의 회교도들이 사망했다고 군간부들이 4일 밝혔다. 스리랑카 동부 항구인 바티갈로아시 주민들은 전화인터뷰를 통해 사건이 발생한 인근 카탄쿠디 마을에서 1백75명의 회교도들이 사망한 것으로 보이며 부상자도 90∼1백명 가량이라고 전했다. 군간부들은 이번 사건이 스리랑카 북ㆍ동부의 분리 독립을 주장하며 정부에 항전하고 있는 「타밀 엘람 해방호랑이」(LTTE)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으며 스리랑카 회교의회당도 『이것이 회교사원에 들어가 무고한 양민학살도 서슴지 않는 LTTE의 무자비한 행위』라고 비난했다. 군간부들은 범인들이 의심을 피하기 위해 터키풍의 모자와 민간인 복장을 하고 2개조로 나눠 메라 주마 및 후세이나 타이크 사원을 동시에 공격했으며 바티갈로아의 석호를 통해 보트로 정부군 헬기의 사격을 피해가며 도망했다고 설명했다.
  • 라이베리아서 대량 학살극/정부군,반군지지 부족 200명 살해

    ◎희생자 대부분 어린이ㆍ부녀자 【몬로비아 로이터 AP 연합」 라이베리아정부군은 30일 새벽 수도 몬로비아의 교회 난민캠프를 습격,최소한 2백여명의 민간인을 학살했으며 희생된 민간인들은 대부분이 부녀자와 어린이들이라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목격자들은 정부군이 이날 상오 2시(한국시간 상오 11시) 몬로비아의 신코르지역에 위치한 루터교회 부속 난민캠프에 난입했다고 전했다. 한 목격자는 교회 난민캠프에서 총탄으로 머리가 파열된 여자 시체들을 목격했으며 숨진 이들의 등에는 아기들이 업혀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또 교회 건물 유리창 등에도 도망을 가려다 살해당한 것으로 보이는 여러구의 시체가 매달려 있었다고 말하고 루터교회 난민캠프에는 전화기나 무전기가 없어 희생자들이 외부에 도움을 청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이 목격자들은 또한 참사를 당한 루터교회 난민캠프 맞은편에 있는 감리교회에 있던 난민들이 총격소리를 듣고 피신했다고 전하면서 루터교회 난민캠프 도처에 시체가 널려있는 것을 보았다며 이는 「학살」이라고 말했다. 이날 학살된 희생자들은 대부분 반군의 주된 지지세력을 형성하고 있는 기오족과 마노부족이다. 이에 반해 정부군은 도대통령의 부족인크란족과 만딩고족으로 구성돼 있다. 한편 몬로비아주재 구공체(EC)회원국 대사들은 지난주 라이베리아가 무정부상태에 빠져들고 있으며 「국가적인 자멸상태」직전에 놓여 있다고 경고하고 라이베리아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유엔안보리비상회의의 소집을 촉구했었다.
  • 칠레 「피노체트 학정」청산 진통(세계의 사회면)

    ◎아일윈 신정부,군 반발속 「조사」나서/가매장된 정치범 유골 잇따라 발견/인권단체들,“전정권서 3만여명 「인간사냥」”주장/군부방해로 진실 밝혀질지는 의문 지난 12일로 출범 4개월째를 맞은 칠레의 아일윈대통령정부가 전임 피노체트정권 아래서 저질러진 정치범들에 대한 고문 학살 그리고 암매장등 인권유린에 대한 진상조사와 책임자 규명을 놓고 어려운 걸음걸이를 하고 있다. 지난 3월부터 칠레 곳곳에서는 피노체트 치하에서 사라졌던 데사파레시오스(실종자)들의 유해가 발견되고 있고 희생자 가족과 인권단체 카톨릭교회의 진상조사 및 책임자 처벌요구가 드높게 일고 있다. 아일윈정부도 「진상규명후 용서」를 전제,인권유린문제를 다룰 위원회를 출범시켜 놓고 있다. 이에 대해 피노체트를 중심으로 하는 칠레군부는 책임자 규명은 물론 진상조사에 대해서조차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피노체트는 지난해 국민투표로 대통령직에서는 물러났지만 이미 그 전에 헌법을 수정,98년까지 참모총장직을 계속 맡을 수 있게 손을 써 놓은터. 칠레의 인권단체들은 16년반동안의 피노체트통치기간중 3만명이 처형되고 2천3백명이 재판없이 살해됐으며 7백여명이 실종됐다고 주장해 왔지만 이같은 주장은 과거 피노체트정권하에선 전혀 규명될 수 없었다. 그러나 칠레국민뿐만 아니라 전세계로부터 지탄을 받던 이같은 끔찍한 일들이 영원히 역사속에 묻혀 있을 수는 없었다. 올 3월 산티아고 부근의 군기지 돌담밑에서 낙하산줄에 묶인 3명의 유골이 발견된데 이어 고문과 학살에 대한 증언이 줄을 잇자 아일윈대통령은 인권유린사태를 조사할 「진실과 화해위원회」를 지난 4월에 구성했다. 이때부터 아일윈정부와 군부의 갈등은 깊어졌다. 아일윈대통령은 조사위원회의 활동기간을 6개월로 제한하는 한편 피노체트계열의 인물 2명을 위원으로 임명하고 조사뒤에는 관계자를 용서하겠노라며 군부를 다독거렸다. 하지만 군부는 조사가 『군과 피노체트의 권위를 잃게 할 것』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조사에 응하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인권관련 서류를 파기하고 문민정부를 겁줄 셈으로 비밀경찰을 해산ㆍ흡수,군부의세를 강화했다. 여기에 지난달 6일 수도 산티아고 북방 1천5백㎞의 항구 피사구아에서의 유골21구발견,산티아고 북쪽 1백25㎞지점 라 리구아에서의 다수의 유해 발견으로 군부의 과거 만행이 움직일 수 없는 사실로 굳혀지자 군부의 반발은 더욱 격렬해졌다. 지난달 13일 피노체트와 60여명의 최고위 군장교들은 『처형은 좌익과의 내전중 필요한 일이었으며 군의 위신을 추락시키기 위해 과거의 일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은 국민화해에 도움이 되지 않으며 칠레를 과거로 돌아가게 만들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하지만 바로 다음날 피사구아지방법원이 주민들의 증언을 받아들여 인근 사막과 바다밑바닥까지의 추가수색을 명령함으로써 이제 아일윈대통령정부와 피노체트간의 명운을 건 일전은 불가피해졌다. 한꺼번에 21구의 유해가 발견된 피사구아는 피노체트정권하에서 정치범을 수용하는 교도소가 있었던 곳. 6개월 이내에 조사활동을 마치고 보고서를 제출해야하는 「진실과 화해위원회」가 진실의 공개를 한사코 거부하고 있는 군부의 온갖 위협과훼방속에서 이 모든 사건을 명명백백하게 조사하고 책임자를 가려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정의없이 평화없다」고 주장하는 인권세력과 「새 출발」을 고집하는 군부사이에서 아일윈정부가 어떻게 과거를 정리하고 문민통치의 터전을 닦아 나갈지 세계인의 관심이 칠레에 쏠리고 있다.
  • 자유인 김현희 서울신문과 첫 단독인터뷰

    ◎“시장서 쇼핑해도 저를 알아보는 사람 없어요”/김일성 기만 깨닫고 증오감 느껴 자백/남해안 바닷가ㆍ제주도 가보는 게 소원/성경ㆍ이야기국사 등 읽으며 사회적응 노력/통일 앞당겨져 부모ㆍ형제 빨리 만나봤으면… 김현희는 역시 예뻤다. 그녀에 대해서는 두가지 측면에서의 관찰이 가능하다. 하나는 북한의 선발된 특수공작원으로서 1백여명이 넘는 무고한 KAL기 승객과 승무원을 무참하게 살해한 테러리스트였다는 점. 또 하나는 만일 그녀가 이같은 기구한 운명을 타고나지 않았던들 그녀 또한 양가의 맏며느리로서 남편의 사랑을 한몸에 받는 아내이며 주부로서 일생을 행복하게 살 수 있었을 한 여인이 아닌가 라는 것이다. ○유족들에 용서빌어 따라서 「테러리스트」와 「미녀」를 동시에 만나 『당신은 스스로를 미인이라고 생각하는가』라는 무차별 질문공세를 펴야만 하는 기자의 심정은 착잡했다. 『저는 저 자신을 그렇게 생각한 적이 없습니다. 저는 부족한 점이 많고 평범한 여자라고 생각합니다. 너무나도 큰 죄인을 살려준 것은 과분한 은혜입니다. 대한민국과 인민들이 살려주신 의미를 바로 알고 열심히 살아가려고 노력하겠습니다』 김현희는 지금 용서를 빌고 있다. 하나님의 용서를 기구하며 유족들의 용서를 바란다. 그러나 그 용서는 힘든 것임을 그녀 자신이 너무도 잘 안다. 『성서를 읽지 않고 하나님을 모를 때는 왜 나만 이렇게 기구한 인생을 살아가야 하는지,기구한 운명을 비관하고 생의 의욕을 잃고 고민하기도 했습니다. 여기와서 하나님을 알고 생각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성서를 읽음으로써 이런 시련속에 하나님의 뜻하신 바가 있다고 감사하는 마음입니다』 흰 칼라를 받친 보라색 투피스에 머리를 묶은 김현희는 화장기를 거의 느끼지 못할 정도로 분만 가볍게 바른 얼굴이었다. 특별회견이 진행되는 2시간30분 동안 그녀는 때로는 입술을 깨물며,때로는 미소짓는 여유를 보이며 최근의 일과 신앙생활,앞으로의 생활계획과 소망,자신의 의식변화,북한에서의 공작원선발과정 및 훈련내용,김일성체제에 관한 인식,북한의 체제변화예상 등에 관해 또박또박 답변했다. 회견도중 어느 대목에서는 긴장이 되는 듯 심호흡을 하기도 했으며 대담하는 기자를 바라보기도 했으나 대부분은 눈을 약간 아래로 깔고 깜박거렸다. 현재 김현희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한국사회에의 적응문제이다. 본인의 표현대로 『사면은 됐으나 저지른 죄는 가셔지지 않았으며 유가족의 슬픔도 그대로 남아 있는 상태』이며,직업선택도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또 그럴 상황도 아니다. 『지금 생활면에서 불충분한 것은 아닙니다. 다만 이북에서 성장했으며 큰 죄를 지은 사람을 인민들이 어떻게 받아주실지 자신이 없는 것입니다. 모든면에서 더 배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녀에게는 역시 문제가 있었다. 우선 어휘의 문제이다. 김현희의 말씨가 이북 사투리라는 점은 어쩔 수 없다고 치더라도 『인민들이 어떻게 생활하는가를 보기 위해 새벽에 남대문ㆍ동대문시장에 가 본 일이 있다』 『남한 자본주의 사회는 창발성을 발휘하는 사회』,또는 『저도 조선사람이기 때문에 된장국ㆍ김치를 좋아한다』라는 등 때때로 튀어나오는 생경하거나 북한전용의 어휘는 얼마간거부감을 일으켰다. 이날 김현희는 「인민」이라는 단어를 5번,「조선」이라는 표현을 3번이나 썼다. ○수영장 아직 못가봐 김현희는 아직 지방까지는 돌아보지 못했으나 서울근교는 거의 다 구경했다. 민족역사에 관심이 많아 덕수궁ㆍ창경궁ㆍ비원은 물론,독립기념관ㆍ현충사도 둘러보았다. 그녀가 시장ㆍ백화점 등에 외출할 때 처음에는 『아,김현희가 아닌가』라고 알아볼까봐 겁이 났었으나 특별히 변장은 하지 않았다. 『여기는 남에게 신경쓰는 일이 없는지 물건파는 사람이 한번도 알아본 일이 없었습니다』 현재 상태에서 김현희가 제일 가보고 싶은 곳은 남해안 바닷가와 제주도이다. 『북한사람의 소망은 거의 그렇지만 저 역시 남해안과 제주도에 가보는 것이 꿈입니다. 제주도에 가는 것은 「언니들」과 의논해 본 일이 있으나 아직 실현되지 못했으며,남해안에서는 수영을 하기보다 그곳 경치를 보고싶기 때문입니다』 그녀의 수영실력은 공작원훈련을 통해 2㎞까지 헤엄칠 수 있는 정도지만 남한에서는 아직 수영해 본 일이 없다. 김현희의 사회적응에 있어서 다른 하나의 문제는 의식의 순화이다. 그녀는 아직도 명곡보다는 행진곡을 더 좋아한다. 이날 회견에 앞서 서울신문사의 협조에 의해 동석하게 된 일본도쿄(동경)신문과 아사히(조일)신문 기자들이 강아지 인형들을 선물했을 때 그녀는 『감사합니다』라며 기쁜 표정을 짓기도 했으나 28살이라는 그녀의 나이 때문이었는지 그것은 잠시뿐이었다. 『통일을 저해하는 88올림픽을 반대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일했습니다. 그것은 전투임무였으며 죄의식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중앙당을 위해,통일을 위해 할 일을 했을 뿐입니다』라고 생각했던 그녀의 테러의식이 순화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시간,침상의 베갯머리가 썩도록 눈물을 흘리고 참회해야할 것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그녀는 엄청난 결과를 빚은 KAL기 격추범행에 대해 비록 비행기가 떨어지는 현장을 목격했다거나 시체의 참상을 본 것은 아니라 하더라도 그 결과를 충분히 실감하고 있다는 사실은 인정할 수 있었다. 『제가 실제로 격추현장을 본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무고한 동족을 죽이는 잔인한 행위였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부모형제가 잘못될까봐 두려워 자백도 안했으나 진상이라도 바로 알려드려 유족들에게 사죄하고 다시는 지구상에 이같은 일이 없어야 한다고 생각해 자백하게 되었습니다』­그녀는 바레인에서 검거된 후 자살할 생각도 했었다. 또 법정에서 유족들에게 매도당했을 때도 『왜 그때 바레인에서 죽지 못했는가』라며 괴로워하기도 했다. 그러나 바레인에서의 자살생각은 검거에 따른 「공작실패」가 그 원인이었으며 사실상 기회가 없어 실행을 못했던 것 뿐이었고 법정에서의 괴로움은 『사람의 죄는 하나님이 판정해 주신다』고 목사님이 많이 위로해 주어 견딜 수 있었다. 김현희의 하루 일과는 대개 아침 6시30분 기상으로부터 시작된다. 일어나면 성경을 공부하고 청소ㆍ식사준비를 한다. 체조도 거르지 않는다. 8시부터는 식사,9시부터의 오전시간에는 수사기관 또는 다른 곳에서 의뢰하는 북한실태에 관한 원고를 쓴다. 오후에는 사회적응을 위해 역사소설ㆍ간증소설ㆍ교과서 등을 읽는다. 요즘 읽고있는 책은 간증소설과 김동길교수의 「너와나의 사랑을 위하여」이며,시리즈로 된 「이야기 국사」도 본다. 오후에는 지난날을 반성하는 수기를 쓰고 있으며 TV를 보거나 소설을 읽는다. 가끔 외출도 하지만 정해진 것은 아니다. 오늘(6일)아침 읽은 성경구절은 잠언 3장 5ㆍ6절이다. 『너는 마음을 다하여 여호와를 의뢰하고 네 명철을 의지하지 말라. 너는 범사에 그를 인정하라. 그리하면 네 길을 지도하시리라』­ 그녀가 매일 읽고 있는 성경 가운데 제일 좋아하는 구절은 야고보서 제1장 2절로부터 4절까지이다. 『내 형제들아 너희가 여러가지 시험을 만나거든 온전히 기쁘게 여기라. 이는 너희 믿음의 시련이 인내를 만들어 내는 줄 너희가 앎이라. 인내를 온전히 이루라. 이는 너희로 온전하고 구비하여 조금도 부족함이 없게하려 함이라』 ○부모생존 위해 기도 김현희의 신앙생활은 지난해 2월부터 시작되었다. 고민하고 괴로워하는 그녀의 모습을 보고 수사관들이 성경과 불교서적 등을 갖다주며 읽어보도록 권고했다. 성명말씀은 처음 대해본 것이었는데,잠언중에 좋은 구절들이 많았다. 그러나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과 모르는 단어가 많던 차에 어떤 사람으로부터 목사님을 소개받게 되고 지정된 장소에서 성경공부를 하게 되었다. 김현희가 이날 회견에서 잠시 입술을 깨물다 대답한 대목은 이런 질문 때문이었다. ­혹시 꿈에 부모형제나 고향산천을 보는 일은 없습니까. 『그거야 뭐,누구나 다 부모형제 그리워하는 것 아닙니까. 지금도 꿈속에서 자주 봅니다. 범행을 자백하기 전에는 부모형제가 큰 영향을 받지 않을까 고민해 왔습니다. 지금은 수용소에서 심한 고통을 받고 있을 것입니다. 저로서는 다만 기도로써 남북통일이 되어 만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그때까지 살아있기만을 바라는 바입니다』 김일성에 대한 김현희의 인식은 「위대한 수령」으로부터 「가장 증오하는 사람」으로 바뀌어 있다. 『그에 대한 인식은 검거 후 8일만에 자백할 때부터 달라진 것입니다. 자백하게 된 동기는 북한에서 남한에 대해 「미국의 식민지」이며 「군사파쇼정권」이라고 교육받았으나 그것이 아니며 김일성이지금까지 인민을 기만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 때문이었습니다. 자백을 하고 나서는 한때 김정일의 지시를 잘못 실천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혹은 한국의 일면만 보고 그런 것이 아닌가 하고 회의도 했었으나 날이 가면서 증오하게 되었습니다. 또 「미제」는 조선전쟁을 일으켰고 남한을 강점했으며 통일을 방해하는 철천지 원수라고 교육받았고,「일제」도 36년간 조선을 강점하고 학살ㆍ강탈을 일삼은 원수라고 해서 적대감정을 가졌으나 여기서는 생각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세계는 누가 누구를 지배하는 식민지가 아니고 서로 하나가 되어 도와가며 발전해 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18살 때 공작원으로 18살 때 공작원으로 선발됐던 김현희는 「통일을 위해 중앙당에 의해 선택된 사람」이라며 영광스럽게 생각하고 통일을 위해 목숨 걸고 싸워야 한다고 각오했다. 육체적ㆍ정신적으로 많은 단련을 받았다. 그녀를 감상적으로 「미녀」로 받아들이는 것은 오산이다. 위장된 일본공작원화 훈련을 위해 81년과 82년 1년6개월에 걸쳐 일본인화교육을 받았으며,중국인화 교육도 받은 전문테러리스트였다. 그녀는 「이은혜」라는 일본인 여선생과 생활하면서 언어 뿐만 아니라 일본생활ㆍ풍습ㆍ지리ㆍ역사를 익혔다. 태이프를 통해 야마구치 모모에,가토 도키코,시마쿠라지요코의 노래를 배웠으며 지도를 놓고 신주쿠(신숙)의 이세탄(이세단)백화점은 어떻고,유락조(유락정)는 젊은이들의 영화관이 많다는 것도 배웠다. 따라서 선생 「이은혜」로부터는 거의 일본인처럼 되었다는 평가도 받았다. 신문과 「문예춘추」같은 잡지도 술술 읽게 되었다. 김현희가 「이은혜」를 일본에서 북한에 납치된 일본인으로 생각하는데에는 근거가 있다. 은혜 자신이 일본 도쿄에서 태어난 일본인이라고 말했고,조총련계 학생들이 까만 치마에 흰저고리를 입은 것을 보고 부러워 어릴 때 그것을 해달라고 어머니에게 졸랐더니 『그것은 조선사람만이 입는 것』이라는 이유로 거절당한 일이 있다는 것을 말해주었다는 것이다. 또 은혜는 「조선사람」의 흉을 많이 보았다. 『조선사람은 밥먹고 물로 울럭울럭하며 입가심을 하지않나,국에 밥을 말아 훌훌 먹는다. 또 크기를 표시하는데도 일본사람들은 동그렇게 표시하는데도 조선사람들은 팔뚝을 내밀고 길이로 나타낸다』고 흉보는 것으로 보아 틀림없는 일본여인이라고 단정했다. 대학에 다닐 때에는 엄격한 통제로 인해,그뒤 공작원이 되어서부터는 사회와 동떨어진 생활을 해와 이성교제의 기회가 없었다는 김현희는 인터뷰를 마치고 일어서는 기자와 악수했다. 그녀의 손은 부드러웠으나 감춰진 힘이 느껴졌다. 역시 그녀는 웃어서는 안되는 테러집단의 예쁜 인형의 그림자였다.
  • 알바니아,「피신자」출국 불허/각국 대사관에 통보

    ◎신여행법 적용대상서 제외/ECㆍ유엔,망명허용 촉구 【본ㆍ제네바 로이터 UPI 연합】 알바니아 공산정부는 반체제인사들의 집단 외국공관 피신사태에 따라 국경개방등 긴급조치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앞서 보도되었으나 이들 외국 공관 피신자들에게는 2개월전 통과된 여행 자유화법을 적용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고 서독 정부 소식통들이 5일 밝혔다. 알바니아 당국은 알바니아 주민들에게 피신처를 제공한 외국대사관에 송달한 메시지에서 새로 도입된 여행자유화법이 외국공관 피신자들에게 자유로운 국외망명을 허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이 소식통들은 전했다. 한편 이날 알바니아인 남녀 2명이 티라나 주재 헝가리대사관으로 담을 넘어들어감으로써 헝가리 대사관에 피신한 알바니아인 수는 6명으로 늘어났다고 한 헝가리외교관이 밝혔다. 【로마ㆍ본ㆍ빈 UPI 로이터 AP AFP 연합】 유럽공동체(EC)는 5일 알바니아 수도 티라나시의 외국대사관에 피신중인 2백여명의 망명 신청자들이 안전하게 알바니아를 출국할 수 있도록 허용하라고 알바니아정부에 촉구했다. EC는 성명을 통해 알바니아에서는 인권과 국제법이 침해되고 있다고 주장했는데 로이터 통신은 이탈리아 외무부를 통해 이 성명을 입수했다. 이탈리아 외무부 대변인은 EC의 이 성명이 5일 늦게 티라나 주재 이탈리아 프랑스 서독 그리스 등 EC 4개국 대사관을 통해 알바니아 정부에 전달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알바니아 정부는 티라나 주재 서독 대사관에 피신중인 86명의 망명객들에게 긴급구호품을 전달하기 위해 서독정부가 민간 항공기를 티라나에 급파하는 것을 거부했다고 서독 외무부 대변인이 밝혔다. 이밖에 하비에르 페레스 데 케야르 유엔 사무총장도 이날 알바니아 당국이 주민들의 국외 이주권을 존중하도록 설득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케야르 사무총장은 지난 5월 자신이 유엔 사무총장으로서는 최초로 알바니아를 방문했을 당시 『민주주의를 향한 어떤 징후들을 발견했었다』고 말하고 자신이 알바니아를 떠난 직후 국외망명을 요구하며 이탈리아 대사관에 피신해 있던 알바니아인 6명에게 로마로의출국이 허용됐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남아프리카 공화국에 망명중인 알바니아 왕위승계자 레카 이 왕은 사면초가에 몰린 알바니아의 공산정권을 타도하고 대량학살을 피하기 위해 군사쿠데타를 일으킬 것을 요구했다.
  • 한국의 민주주의 어렵구나/「국민과의 대화」를 보고/최연홍

    ◎“정부에 무한책임” 생각 고쳐야 6·29선언 3주년을 맞아 청와대에서 가졌던 「대통령과의 국민대화」는 미국에서 오래 살았던 내게 인상적이었다. 대통령이 각계각층의 시민대표를 청와대에 초청하여 그의 정책을 직접 듣고,함께 질문 응답의 형식을 통해 긴시간 의사소통을 하는 모습은 미국에서 아직 본 적이나 들은 적이 없다. 「대통령과의 국민대화」는 대통령의 민박처럼 극적인 효과를 가져오는 의도가 있었지만 그 대화의 내용은 내게는 충격적이었다. 그 충격을 여기에 적어 놓는다. 「국민」의 뜻은 내게는 모호하다. 4천만의 이익을 국민의 이익이라고 한다면 누가 국민을 잘 대표할 수 있을까. 한국의 정치인들은 「국민」을 자주 말한다. 「국민의 뜻」을 쉽게 말한다. 국민의 뜻에 따라 정책을 편다고 대통령은 말하고 있었다. 청와대에 초청된 각계의 시민들도 모두 대통령이 국민의 뜻에 따라 정치를 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었다. 오늘의 한국은 다원화된 사회다. 도시와 농촌,제조업과 서비스업,대기업과 중소기업,노인과 젊은이,서울과 지방,그들의 이익을 쉽게 아무도 말할 수 없다. 「국민」은 국민의 다수를 의미하는 것 같다. 그러나 국민의 다수(과반수)가 원하는 것은 정책마다 다를 것이다. 예를들어 교원노조를 지지하는 국민(시민)의 수를 아무도 정확히 모른다. 그러나 노조를 인정하고 싶어하는 국민(시민)이 국가보안법의 수정을 원하는 지는 알 수 없다. 「대통령과의 대화」를 들으며 나는 「국민의 뜻」이 이 나라가 해야할 것,정부가 근로자의 이익,농민의 이익,가난한 자의 이익을 의미하지 않나하는 유추해석을 할 수 있었다. 플라톤의 「공화국」속에 나오는 철인왕이 말하는 공화국이 해야할 것들 말이다. 이상적인 정책,다수의 의지나 이해와는 상관없이 오직 이상적인 것을 추구하여 만드는 정책이다. 그렇다면 민주주의의 개념은 다시 혼미하기 시작한다. 민주주의는 다수의 의지를 대표하는 정치체제다. 다수의 행복과 플라톤의 공화국은 아무 상관이 없다. 그러나 한국인들은 이 공리주의적 민주주의 개념과 플라톤적인 공화국의 민주주의를 함부로,쉽게 섞어서 논의하고 있었다.그래서 한국 민주주의는 어렵다. 모두들 민주주의를 정착하기를 바라고 있었다. 그러나 민주주의를 형이상학적 개념으로 표현하고 있었다. 근로자 여성만이 구체적인 사례를 들고 있었다. 임금상승률과 인플레율의 차이,근로여성을 위협하는 사회폭력이 그것이다. 대화는 구체적이고,사례적이어야 제3자가 잘 이해할 수 있다. 말하는 자나 듣는 자가 형이상학적인 대화를 전개하면 대화나 토론이 감동적이지 못한 것을 알 수 있었다. 국가보안법의 어느 조항이 비민주적이고 반민주적인 것인가. 어떻게 그 법이나 조항을 개정할까. 대통령은 그래서 민주주의는 시지프스의 신화처럼 끝없이 정상을 향해 전진하는,그러나 그 정상에 도달하지 못하는 과정이라고 말하고 있었다. 우문현답이라고 할까. 「대통령과의 대화」이어서인지 「국민」(대표)들은 끝없이 대통령의 권한을 확장하고 있었다. 땅에 떨어진 도덕을 어떻게 대통령과 정부는 하늘에 올려 놓겠느냐는 질문을 들으며 나는 한국민의 정부에 대한 의식과 태도를 추측할 수 있었다. 한국인들은 대통령과정부에게 끝없는 책임을 부여하는 사람들 아닌가. 정부가 어떻게 한나라의 도덕과 윤리까지를 담당한단 말인가. 대학도 있고,교회도 있고,사찰도 있고,유교도 있고,신문도 있다. 모든 문제의 해결을 대통령과 정부에서 찾으려는 의도는 위험한 발상이다. 가장 비민주적인 발상이기 때문이다. 민주주의는 최소의 정부를 구가해야 한다. 정부는 법질서를 유지하는 기구이지 도덕경을 유지하는 기구가 아니다. 정부에게 기대하는 만큼 시민들이 정부를 지원하는가도 의문이다. 지금 한국엔 형평의 원칙이 무시되고 있는 것 같다. 가난한 사람들의 복지행정을 위한 만큼 부유한 사람들의 복지행정도 구가해야 형평의 원칙이 생겨난다. 진보주의만큼 보수주의도 거기 있어야 한다. 어느 하나가 균형을 잃을 때 민주주의는 건강하게 성장할 수 없다. 「대통령과의 대화」에서도 지나간 3년 노대통령 정부의 업적에 비판적인 국민의 여론을 들을 수 있었다. 그 다음날 워싱턴 포스트의 사설은 6·29선언 3년을 맞는 한국의 성취를 상당히 높게 평가하고 있었다. 왜 미국의지성은 한국의 성취를 높게 평가했는가. 왜 한국인은 그렇게 비판적인가. 미국인은 한국의 민주화 과정이 긍정적으로 전진하고 있다고 보고 한국인은 「빨리」 가고 있다고 보지 않는 차이가 있다. 거기 시각의 큰 차이가 있다. 한국인은 성급하다. 한국의 좁은 골목길에서 먼저 빨리 가려는 자동차를 본다. 그들은 이성적이기보다 감정적이고 열정적이다. 지나간 3년 밖에서 보면 한국정치는 민주화되었고 발전되었다. 언론의 자유가 범람하고 있고 인권이 신장되었고 지나친 권리주장과 자유의 범람에 정부는 신중히 대처해 왔다고 본다. 아직도 국민소득이 높은 대만이나 싱가포르는 한국만큼의 민주주의를 향유하고 있지 못하고 있고 인접국인 중국은 천안문의 학살이후 조금도 변하지 않고 있다. 그리고 북한 또한 그대로 남아 있다. 아직도 정부청사나 대학근처에 남아 있는 전경의 버스를 보며 서글픔을 느끼지만 3년전 최루탄이 터지는 거리에서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아내던 기억에 비추어 나는 「행복한」 해외동포가 되어 서울의 거리를 밟고 있다.〈연대객원교수·행박〉
  • 타밀게릴라 회교도 집단학살/“정부에 은둔지 밀고”…62명 칼로찔러

    【콜롬보 로이터 연합】 타밀의 분리주의 게릴라들이 22일 스리랑카 동부지방에서 62명의 회교도들을 정부의 밀고자로 몰아 살해한 사건이 발생했다고 보안 소식통들이 말했다. 이 소식통들은 총과 칼로 무장한 타밀 엘람 해방 호랑이들(LTTE)이라는 게릴라 단체 소속 전사들이 암파라이 동부지역에 있는 닌타부르라는 마을을 습격,62명의 회교도들에게 난도질을 가했다고 전했다. 소식통들은 또 이 게릴라들은 총소리가 나면 인접해 있는 보안군이 경계 태세에 들어갈 것을 우려,총 대신 칼을 사용했다고 말했다. 게릴라들은 이 마을 사람들이 금주초 진격해온 보안군에게 LTTE의 은둔지역에 대한 정보를 제공했다고 비난했었다. 이 사건은 보안군이 11일에 걸친 LTTE와의 접전 끝에 LTTE로부터 스리랑카 동부 전지역을 장악했다는 란잔 위제라트네 국방차관의 발표가 있은지 24시간도 채 되지 않아 발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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