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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명 바꾼 박근혜 “쇄신작업, 공천개혁으로 화룡점정”

    당명 바꾼 박근혜 “쇄신작업, 공천개혁으로 화룡점정”

    “사랑하는 ‘근혜님’ 생신 축하합니다~” 2일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회 전체회의 직전 축하 노래가 나지막이 울려퍼졌다. 이날 회갑을 맞은 박근혜 비대위원장을 위한 비대위원들의 깜짝 이벤트로, 이 말고 별다른 축하 행사는 없었다. 대신 박 위원장은 당 쇄신의 골격을 세우는 것으로 생일을 자축했다. 지난달 19일 인적 쇄신의 밑그림인 4·11 총선 공천 기준안 확정, 30일 정책 쇄신의 청사진이 될 정강·정책 개정안 마련, 31일 공직후보자추천위원회 인선에 이어 이날 당명 개정으로 ‘쇄신 1라운드’를 보름 만에 마무리한 것이다. 당명 개정과 관련, 이날 회의에서 비대위원 대부분은 ‘새누리당’ 채택에 반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침대는 가구가 아닙니다. 과학입니다.’라는 광고 카피로 유명한 조동원 당 홍보기획본부장이 “명운을 걸겠다.”고 설득하고, 박 위원장이 암묵적으로 동의하면서 만장일치 찬성을 이끌어 냈다고 한다. 여기에는 ‘쇄신 2라운드’인 공천 개혁에 공을 들이겠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보인다. 박 위원장은 “용의 그림을 그린다고 할 때 쇄신 작업을 용이라고 하면 공천 작업은 마지막 눈을 그려 넣는 화룡점정”이라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67세 생일(음력 1월 11일)을 맞은 친이(친이명박)계 핵심 이재오 의원과 축하난을 주고받아 눈길을 끌었다. 앞서 이 의원은 2008년 18대 총선 당시 ‘친박(친박근혜)계 학살 공천’의 배후로 지목됐고, 박 위원장은 “저도 속았고, 국민도 속았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번 축하난 교환이 공천 과정에서 ‘계파 화합’ 의지를 드러낸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공천위는 3일부터 사흘간 공천 신청을 공고하고 6~10일에는 공천 후보자 신청을 받는다. 이러한 절차와는 별개로 공천 물갈이의 전제조건인 ‘용퇴’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친이·친박 등 계파를 초월한 용퇴 압박이 가해질 전망이다. 이어 대폭 강화된 도덕성 기준에 따라 부적격자를 솎아내고, ‘현역 지역구 의원 25% 공천 배제’ 작업도 진행해야 한다. 전체 지역구의 20%를 전략공천 지역으로도 선정해야 한다. 비대위가 공천 개혁의 ‘총론’만 제시했을 뿐 정작 의원들의 생사를 결정지을 ‘각론’은 공천위 몫으로 돌렸기 때문이다. 특히 당의 강세 지역 의원들은 자신의 지역구가 전략공천 지역으로 선정될 가능성에, 경합·약세 지역 의원들은 공천 배제 기준인 ‘하위 25%’에 속할 위험성에 각각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역 50% 물갈이’를 정설처럼 여기는 분위기다. 한 친이계 의원은 “공정하고 객관적인 방법을 통한 물갈이를 피할 방법은 없다. 다만 새 인물을 영입할 준비를 했느냐가 문제”라면서 “준비 없는 물갈이는 공천 갈등이나 혼란만 부추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공천위가 공식 출범하기도 전에 일부 위원이 ‘자질 시비’에 휘말리면서 향후 공천 심사 과정에서 진통도 우려된다. 또 다른 의원은 “공천위원 1~2명이 더 그만두면 그야말로 끝장”이라고 말했다. 장세훈·허백윤기자 shjang@seoul.co.kr
  • 친박 핵심 현기환 공추위원, 4년만에 이재오 의원에게 전화

    한나라당 친박계 핵심으로 4·11 총선 공직후보자추천위원회 위원이 된 현기환 의원이 가장 먼저 친이계 좌장 이재오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공정 공천’을 약속하며 계파 화합의 손길을 내밀었다.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뜻이 반영된 것인지 주목된다. 정치적 중량감에 현격한 차이가 있는 현 의원과 이 의원은 18대 국회 들어 별다른 접촉이 없었다. 그런데 현 의원은 이 의원에게 4년 만에 처음 전화를 걸어 “앞으로 많은 도움을 부탁드린다.”며 “공정 공천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인사말을 건넸다. 이에 이 의원은 “첫째 박근혜 비대위원장의 역량을 키울 수 있는 공천, 둘째 선거에서 이길 수 있는 공천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친박계로부터 2008년 총선 공천 당시 ‘친박 학살 공천의 배후’라는 의혹을 받았다. 두 사람 간 통화는 4년 만에 역전된 두 계파 간의 상반된 처지를 상징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현 의원은 이 밖에도 이 의원의 측근인 권택기 의원과 김문수 경기도지사의 측근 차명진 의원 등 친이계 핵심 의원들에게도 전화를 했다. 권 의원 등은 “먼저 전화를 할 줄은 몰랐다.”며 고맙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31일 발표된 한나라당 공천위에는 현 의원을 비롯해 권영세 사무총장과 이애주 의원 등이 내부위원이 됐다. 중립 성향의 권 사무총장도, 친이 몫의 비례대표 이 의원도 최근엔 사실상 친박계로 분류된다. 공천 작업을 주도할 내부위원들이 친박계 혹은 사실상 친박계 의원 일색이자 한나라당 안팎에서는 즉각 지난 18대 총선 공천 당시 친박계를 향했던 이른바 공천 학살의 칼날이 이번에는 친이계를 향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이런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현 의원이 친이계 좌장 이재오 의원을 비롯해 친이계 핵심 의원들에게 화합의 손길을 내민 것으로 해석된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데스크 시각] 지구촌 패권과 소외의 그늘/박찬구 국제부 차장

    [데스크 시각] 지구촌 패권과 소외의 그늘/박찬구 국제부 차장

    2012년 새해도 한 달이 지났다. 여전히 지구촌은 급박하다. ‘새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지나간 시간과 사건이 반복되고 재생산된다. 유로존 위기, 이란 핵 리스크, 테러와 학살, 99%와 1%의 갈등…. 불확실성과 가변성은 해소되기는커녕 갈수록 커지는 양상이다. 갖가지 대안과 해법, 전망도 아직은 가닥이 잡히지 않은 채 어지럽게 춤을 추고 있다. 혼돈의 와중에서 한 가지 분명하게 드러나는 현상이 있다면 중심과 주변부의 양극화를 꼽을 만하다. 지구촌의 중심 세력 또는 중심 국가는 더욱 노골적이고 경쟁적으로 권력과 자본의 중심으로 몰리고 있고, 중심에서 배제된 주변부는 한층 더 관심과 이슈의 주변으로 밀려나고 있다. 최근 며칠 사이 외신 보도에서도 이런 사실을 엿볼 수 있다. 지난 28일(현지시간) 외신들은 기아와 내전을 피해 유럽으로 가려던 소말리아 불법 이민선이 리비아 해안에서 전복돼 승객 55명 전원이 사망·실종됐다는 소식을 전하고 있다. 확인된 사망자에는 어린이 한 명과 부녀자 12명이 포함돼 있었다. AFP는 지난 수십년 동안 수십 만명의 아프리카인들이 ‘빵’과 ‘물’을 찾아 똑같은 루트로 이동한 것으로 추산했다. 하루 전날 로이터는 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 보고서를 인용해 서아프리카 사하라 사막 경계인 사헬 지역의 어린이 100만명이 심각한 영양실조에 직면했다고 전했다. 한 영국의 구호 단체는 사헬 지역 5개국에서 최소 900만명이 소말리아 수준의 식량 위기를 겪을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한다. 비단 이번뿐만이 아니다. 그동안 불법 이민선의 전복 사고나 기아 관련 보고서는 아프리카발(發) 외신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그럼에도 유럽을 비롯한 서방 국가의 회의 테이블에서 이 문제는 항상 뒷전이었고 빠져 있었다. ‘불편한 진실’ 혹은 비정부기구(NGO)의 영역쯤으로 치부되기 일쑤였다. 대신 금융과 자본, 주주와 유로화의 가치가 그들이 둘러앉은 테이블의 단골 메뉴였고 지금도 마찬가지다. 과거 2차 세계대전 직후 노동력이 부족했던 유럽 주요 국가들은 재건 사업을 위해 아프리카를 비롯한 해외 이민자를 정책적으로 받아들인 적이 있다. 감탄고토(甘呑苦吐), 이제 그들에게 해외 이민자는 추방해야 할 불법 난민,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존재가 돼 버렸다. 최근 국내에도 소개된 영화 ‘르 아브르’에서는 프랑스 항구 도시 주민들이 경찰에 쫓기는 아프리카 불법 난민 소년을 극적으로 구해 내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유치할 정도로 순박한 결말에서 관객들은 웃음을 터뜨리고 만다. 그 단순한 엔딩을 통해 영화는 역설적으로 난민이나 기아 등 아프리카 문제를 대하는 유럽 당국의 접근법이 얼마나 비인간적이고 이기적인지를 고발하고 있다. 어제 자 외신에는 눈여겨볼 만한 아프리카발 사진이 실렸다.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에 지은 아프리카연합(AU) 본부 건물 준공식에서 자칭린(賈慶林) 중국 정치협상회의 주석이 테오도로 오비앙 응게마 AU 의장과 악수하는 장면이다. 중국이 공사비 일체를 지원하고 향후 3년 동안 1000억원을 AU에 무상 원조하기로 했으며, 이는 석유 등 아프리카의 자원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는 내용도 실렸다. 우연찮게 새해 들어 미국은 이란의 핵 개발 위협을 명분으로 주요 석유 라인인 호르무즈 해협 주변을 계속 옥죄고 있다. 리비아 사태를 비롯해 지난해 ‘아랍의 봄’ 과정에서도 미국과 중국은 중동·아프리카 지역의 패권을 놓고 미묘한 신경전을 벌였다. 이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중심으로 한 미국과 중국의 세력 경쟁과도 오버랩된다. 지구촌 중심 세력들의 패권 경쟁은 미국과 유럽연합(EU) 사이에서도 추진되고 있는 특정 국가 간 자유무역협정(FTA)의 팽창에서도 드러난다. “(누가 아프리카의) 라이베리아와 FTA를 맺으려 하겠는가.”라는 지적에서 보듯 소외된 약자는 아예 낄 수도 없는 약육강식의 게임이 지구촌 곳곳에서 공공연히 벌어지고 있다. 이처럼 패권의 주변으로 밀려난 소외는 일상처럼 폭력에 노출되고 있다, 2012년 새해 외신면에서는…. ckpark@seoul.co.kr
  • [부고] ‘7선 의원’ 신상우 前 국회부의장

    [부고] ‘7선 의원’ 신상우 前 국회부의장

    7선 의원을 지낸 신상우 전 국회 부의장이 26일 오후 타계했다. 75세. 신 전 부의장은 2010년 말 간암이 발병해 1년 이상 입·퇴원을 반복하며 병마와 싸웠으나 끝내 숨을 거뒀다. 고인은 김영삼 전 대통령이 이끈 민주계 출신의 정치인이었다. 부산일보 정치부 기자를 거쳐 1971년 8대 총선에서 신민당 후보로 부산 동래·양산에서 당선되면서 정치에 입문했다. 8, 9, 10, 11, 13, 14, 15대 총선에서 금배지를 달았다. 5공 당시 제1야당이었던 민한당 탄생의 산파역을 맡아 ‘제도권 야당’의 실력자로 부상했다. 그러나 12대 총선에서는 오히려 이것이 약점이 돼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그 후 민주화추진협의회에 동참, 민주화 운동에 가세했고 13~15대 총선에서 내리 당선됐다. 국회에서는 보사위원장, 국방위원장, 정보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1996~1997년에는 초대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냈다. 2000년 16대 총선을 앞두고 한나라당 ‘공천 학살’ 파문으로 낙천하자 이기택, 김윤환 전 의원 등과 함께 민주국민당(민국당)을 창당, 재기를 모색했지만 국회 입성에 실패했다. 이후 부산상고 후배인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치적 후견인으로 활동하면서 참여정부에서 민주평통 수석부의장과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를 역임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조정강씨와 용주(개인사업)·용석(넥슨 임원)·용민(개인사업)씨 등 3남이 있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30일 오전 9시 발인한다. (02)3410-3153.
  • [열린세상] 히틀러와 입학시험/김다은 추계예술대 교수·소설가

    [열린세상] 히틀러와 입학시험/김다은 추계예술대 교수·소설가

    한 청년이 화가의 꿈을 안고 오스트리아 빈으로 흘러들었다. 1907년 가을, 빈 조형예술아카데미 소속 일반화가 학교에 입학시험을 치르게 된 18세의 그 청년은 아돌프 히틀러였다. 그는 ‘낙원으로부터의 추방’ 등 실기시험에는 합격했으나, 2차 면접에서 실패하고 만다. 풍경화나 건축화에는 뛰어났지만, 초상화에는 소질이 없었기 때문이다. 사람의 얼굴을 그리지 못하는 사람은 화가가 될 자질이 없다고 면접관들이 결론을 내렸다고 한다. 최근 동유럽 여행 때, 오스트리아와 폴란드의 서로 다른 현지 가이드들이 히틀러에 대해 들려준 공통된 내용이다. 히틀러는 입학시험에 불합격하고도 그림을 포기하지 않았고, 3류 화가 노릇을 하면서 빈에서 외로움과 배고픔을 견디고 있었다. 그러는 사이 군대에 가야 하는 나이가 되었고 이를 거부하다 군사재판에 출두하게 된다. 하지만 1차 세계대전이 터졌을 때는 독일 군대에 자원입대를 하는데, 이것이 파시스트 히틀러 행로의 시작이었다. 만약 히틀러가 예술아카데미 입학시험에 합격했다면? 나치당의 운명과 독일의 역사는 달라졌을 것이다. 독일의 오스트리아 합병, 체코 및 폴란드 침공 그리고 2차 세계대전 발발, 프랑스 점령, 덴마크 장악, 러시아 진격과 패배 등 전 세계가 전쟁과 공포의 도가니 속으로 휩쓸리지는 않았을 것이다. 대(大) 독일의 야망 아래 자행된 유대인 대량 학살도 없었을 것이다. 역사의 연쇄적 영향에 의해 우리는 전혀 다른 21세기를 맞고 있을 것이다. 히틀러가 화가가 되었다면 예술의 지형도도 달라졌을 것이다. 당시 오스트리아 제체션(분리파)의 중심에 있던 구스타프 클림트의 영향과 에곤 실레 등과의 교우관계를 통해 히틀러는 표현주의 화가로 성장했을 가능성이 높다. 그랬다면 여행객들은 폴란드의 오슈비엥침 수용소(‘아우슈비츠’라는 표현은 독일이 폴란드를 점령하고 난 후 독일식 발음으로 바꾼 것이다)가 아니라 히틀러 미술관으로 즐거운 발길을 옮기게 됐을지도 모른다. 화가 히틀러의 인생살이와 예술을 다룬 책이나 영화 ‘페인터’가 만들어졌을 수도 있다. 독일에 대한 저항으로 오스트리아인들 사이에 애창되던 에델바이스를 트랩 대령의 입을 통해 부르게 했던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은 또 어떻게 달라졌을까. 히틀러가 세계적인 화가가 될 수도 있었고 그래서 역사가 다른 길로 흐를 수도 있었으리라는 부질없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은 요즘 각 대학들에서 입학시험이 진행되고 있어서이다. 얼굴을 그리지 못한다는 이유로 히틀러를 예술 밖으로 내친 면접관들이 실수를 한 것인지, 히틀러에게 진정한 예술혼이 없음을 알아챈 그들의 선견지명을 놀라워해야 할지 판단이 서질 않는다. 히틀러가 입학시험에 불합격한 것은 사실이지만, 초상화 때문이라는 근거는 확인하지 못했다. 단지 풍경화 속에 건축물과 배경만 있을 뿐 사람이 그려지지 않아서 “면접관들은 회화과 대신 건축과 입학을 추천했는데, 고등학교 졸업장이 필수인 과정을 당시 히틀러는 중학교를 중퇴했기에 낙방할 수밖에 없었다.”고 하니, 초상화는 현지인들의 입으로만 전해지는 이야기일 수도 있다. 오슈비엥침 수용소 관람 후, 가이드는 버스 안에서 폴란드의 유명한 유대계 피아니스트 블라디슬라프 스필만의 이야기를 다룬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영화 ‘피아니스트’를 틀어주었다. 유대인 피아니스트는 독일 장교와 오이지 통조림 앞에서 절체절명의 연주를 하게 되는데, 그 곡이 쇼팽의 발라드 1번이었다. 영화가 끝난 후 폴란드 현지 한국인 가이드에게 낯선 나라에 정착하게 된 계기를 물어보았다. 대학입학시험 때 자신이 획득한 점수가 한국외국어대 폴란드어과를 선택하게 만들었다고 했다. 대학입학시험이 한 개인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지형도를 바꾼다는 것을 히틀러뿐만 아니라 평범한 가이드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입시철이다. 인간과 세계의 미래를 향한 지극히 중대한 기획이 진행되고 있다. 눈에 보이게, 보이지 않게 수많은 선택들이 이루어지고 있다. 우리는 그 선택의 결과들을 가까운, 혹은 먼 미래에 보게 될 것이다.
  • [사설] 포털 공룡 네이버는 배짱식 영업 고쳐라

    네이버 등 인터넷 포털의 횡포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압도적인 검색시장 점유율을 자랑하는 네이버는 그동안 언론사의 콘텐츠를 가져다 임의로 가공하고 무단으로 복제해 유통시키면서 사생활 침해와 명예훼손 등 적잖은 부작용을 낳았다. 명백히 언론의 기능을 하면서도 그에 따르는 사회적 책임은 다하지 못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지역감정을 조장해 온 네이버 인터넷 카페 ‘라도코드’에 대해 ‘이용해지’ 결정을 내렸지만 한달 넘게 묵살해 온 것도 그 한 예다. 네이버는 지난 17일 뒤늦게 해당 카페에 대해 이용해지 대신 ‘비공개 전환’을 결정했다. 비공개로 전환돼도 회원들은 정보를 올리고 읽을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권고를 무시한 네이버는 비난 여론이 일자 마침내 이 카페에 대해 회원이나 일반 네티즌의 접근을 막는 조치를 취했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홍어 좌빨들을 몰아내고 온라인을 우리 세상으로 만들고자 한다.”는 운영방침이 암시하듯 이 카페는 1980년 광주학살을 미화하는 등 자극적인 글들을 올려왔다. 정보통신에 관한 심의규정은 ‘과도한 욕설 등 저속한 언어 등을 사용해 혐오감 또는 불쾌감을 주는 내용’과 ‘합리적인 이유 없이 지역 등을 차별하거나 편견을 조장하는 내용’을 부적절한 정보로 명시하고 있다. 표현의 자유를 감안해도 집단모욕의 혐의를 피하기 어렵다. 네이버가 방통심의위의 이용해지 권고를 보란 듯이 무시하고 ‘배짱영업’을 해온 것은 예사로 봐 넘길 일이 아니다. ‘무능의 대명사’가 된 방송통신위원회가 ‘식물위원회’ 소리를 듣는 마당에 방통심의위마저 제구실을 다하지 못한다면 우리 방송통신의 미래는 암울할 수밖에 없다. 누차 지적했듯 포털은 과도한 상업주의의 틀에서 벗어나 언론의 책임을 다해야 한다. 포털의 기능과 역할 또한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 미디어 생태계의 하향 평준화를 부추기는 거대 포털의 자성을 촉구한다.
  • [월요 포커스] 한나라 개혁 4대 포인트

    [월요 포커스] 한나라 개혁 4대 포인트

    한나라당의 공천 개혁안이 윤곽을 드러냈다. 당장 4월 총선 지역구 공천에 여성과 20·30대의 비율을 4년 전 18대 총선의 2배로 늘리기로 한 점이 눈에 띈다. 당 비상대책위원회는 주말인 14~15일 분과별 회동을 갖고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공천 기준 등을 논의했다. 공천 개혁안은 16일 비대위 전체회의를 거쳐 설 연휴가 시작되는 주말 전까지 최종 확정될 전망이다. ●물갈이 신호탄 ‘현역 배제’ 최대 관심사는 ‘물갈이 공천’의 잣대가 될 현역 의원 교체 기준이다. 정치쇄신분과는 ▲교체지수(30%) ▲경쟁력(30%) ▲의정 활동(20%) ▲지역구 활동(20%) 등 4개의 정량적 평가항목을 제시했다. 공천심사위의 재량적 판단이 개입해 ‘공천 학살’의 도구로 악용되는 상황을 차단하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김세연 비대위원은 “참고 자료로만 활용할지 현역 공천 배제 잣대로 적용할지는 좀 더 논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비대위는 당규에 명시된 11개 항목의 공천 부적격 기준 외에 도덕성 기준을 추가하기로 했다. 예컨대 성희롱과 같은 파렴치한 범죄나 부정·비리 범죄에 대해서는 공천에서 전면 배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 전체 지역구(현재 기준 245곳)의 20%를 차지할 전략공천 지역 선정 작업 역시 현역 의원 교체 수단이 될 가능성이 높다. 서울 강남권과 영남 지역 등 강세 지역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텃밭 물갈이설’과 ‘현역 비례대표 공천 배제설’ 등이 나오는 상황이다. ●여성·2030 인재 영입 2배 확대 현역 의원에 대한 공천 배제는 인재 영입으로 이어진다. 인재영입분과가 마련한 ‘인재 영입을 위한 지역대표 선발 기준안’에 따르면 지역구 공천의 25%(61곳)를 성별·연령별 인구 비례를 감안해 여성과 20·30대에 우선 배정하도록 제안했다. 이 경우 전체 인구의 50.3%를 차지하는 여성과 39.0%를 차지하는 2030세대 후보는 각각 31명(61곳×50.3%), 24명(61곳×39.0%)이 나올 수 있다. 한나라당이 지난 18대 총선 당시 지역구 공천에서 여성 후보가 18명, 30대 후보가 10명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2배 가까이 높은 것이다. 분과 위원장인 조동성 비대위원은 “인구 비율대로 공천하는 것은 당장 현실화하기 어려운 만큼 지역구의 4분의1에 한해 이 기준을 적용하자는 것”이라면서 “‘25%룰’은 공천에 관련된 부분이면서 인재 영입 기준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국민참여경선’ 여야 합의가 변수 국민참여경선제는 공천 개혁의 성패를 가를 변수다. 정치쇄신분과는 전체 지역구의 80%(나머지 20%는 전략공천)에서 일반 국민의 80%(나머지 20%는 당원)가 선거인단에 참여하는 개방형 국민참여경선제를 여야 합의로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여야 합의가 무산될 경우 과거처럼 공심위가 후보를 심사하자는 주장과 경선을 단독으로 실시하자는 주장이 맞서 있다. 단독 실시에 힘이 실리면 ‘현역 프리미엄’을 없애기 위해 현역 의원과 정치 신인의 1대1 대결 구도를 만드는 방안이 유력해 보인다. 한편 공천 개혁의 상징성이 큰 비례대표 공천 방식의 경우 ‘전략 영입 공천’과 공모를 거쳐 국민배심원단(100명 규모)이 후보를 선정하는 ‘경선 공천’ 등 두 가지를 혼용하기로 했다. 앞서 인재영입분과에서는 비례대표를 비정규직·이주여성·탈북자 등 소외계층에 25%를 배정하고, 과학기술·교육·문화예술체육·시민사회단체 등 15개 분야별 인재로 75%를 채우는 안을 제시했다. ●대표·최고위원 폐지 검토 비대위 정치쇄신분과는 이와 함께 원내 정당화 구현을 위해 당 구조개혁 방안으로 당 대표 및 최고위원 폐지, 중앙당의 사실상 폐지, 시·도당 강화 등을 핵심으로 하는 정당구조 개혁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비대위원인 김세연 의원은 “평상시에는 원내 조직에서 입법·예산·정책 개발을 담당하고 원외 조직에서는 당원 관리 및 교육, 대국민 소통, 정책개발 지원, 선거 지원 업무를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대통령 선거 시에는 당헌 제94조에 따라 대선 후보가 원내외를 총괄해 당무 전반에 대한 모든 권한을 우선적으로 갖도록 검토할 방침이다. 앞서 한나라당 쇄신파 의원들도 이 같은 내용을 비대위에 요구했다. 남경필, 정두언, 구상찬, 권영진, 김용태, 김세연, 홍일표, 황영철 등 쇄신파 의원 8명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구시대적 중앙당 체제와 당 대표직을 폐지하고 원내 중심으로 가야 한다.”고 밝혔다. 쇄신파는 또 “국회의원과 공천자의 사조직 역할을 해 온 당원협의회를 완전히 폐지, 개혁해야 한다.”면서 “4·11 총선 공천에서 완전국민경선제를 도입하고 강제적 당론과 당·정 협의도 폐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세훈·이재연기자 shjang@seoul.co.kr
  • 꿀벌 3만마리가 30분만에…동족간 대량학살 충격

    말벌 30마리가 무려 3만 마리의 꿀벌을 30분 만에 모두 죽게 한 ‘동족상잔의 비극’이 다큐멘터리에서 공개됐다. 내셔널지오그래픽 다큐멘터리에서 공개한 이 장면은 아시안 자이언트 말벌이라 불리는 일본 말벌이 유럽 꿀벌 3만 마리를 단 3시간 만에 ‘대량학살’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내셔널지오그래픽 측은 “일본 말벌의 몸집이 유럽 꿀벌보다 월등히 크기 때문에 당해낼 적수가 없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일본 말벌은 2004년 중국과 프랑스를 거쳐 유럽으로 전파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부분 벌통 앞에서 주위를 선회하며, 짝이 없는 꿀벌을 골라 공격한다. 공격할 때에는 꿀벌의 목을 자른 뒤 날개와 다리를 벗겨내고 몸통만 먹는다. 성체 꿀벌을 모두 죽인 뒤에는 즙과 영양분이 많은 꿀벌 유충을 먹기도 한다. 이들은 1분에 무려 40마리 이상의 꿀벌을 죽일 수 있을 만큼의 강력한 힘을 가졌으며 몸집이 일반 벌에 비해 4배 이상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쉬지 않고 60마일 이상을 날 수 있으며, 가장 빨리 날아다닐 때에는 시속 25마일 가량의 속력을 낸다. 영국양봉협회(British Beekeepers Association)의 팀 러벳은 내셔널지오그래픽과 한 인터뷰에서 “이 말벌에 쏘일 경우 매우 치명적일 수 있으며, 심각한 과민반응을 보이면 사망에 이를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부실사찰 아랍연맹 감시단 ‘퇴출압박’

    부실사찰 아랍연맹 감시단 ‘퇴출압박’

    아랍연맹 감시단이 시리아 파견 일주일 만에 부실 사찰 논란으로 ‘철수 통첩’을 받는 굴욕을 당했다. 특히 감시단은 시민을 겨냥한 저격수의 존재를 부정했으나, 정작 아랍연맹 사무총장은 2일(현지시간) 저격수의 존재를 공식으로 인정하면서 감시단의 유명무실한 활동이 도마에 올랐다. 지난 3월부터 지속된 시리아 사태가 아랍연맹의 저격수 존재 인정 이후 어떤 방향으로 흐를지 주목된다. ●“코앞 잔혹행위 방기에 분노” 아랍연맹의 나빌 엘라라비 사무총장은 이날 “시리아 도시들에 저격수와 총기 발사가 여전히 남아 있다.”며 즉각적인 사격 중단을 촉구했다. 이는 감시단 파견 이후 엘라라비 사무총장이 내놓은 첫번째 성명이라고 AFP는 전했다. 그는 “지금도 저격수들이 반정부 시위 중심지의 지붕 위에 배치돼 시민들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전면적인 사격중지령이 내려져야 한다.”고 요구했다. 앞서 아랍연맹의 자문위원회인 아랍 의회는 전날 “100여명의 모니터 요원이 파견돼 있는 시리아에서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의 반대파 살해가 계속되고 있다는 데 아랍인들이 분노하고 있다.”면서 “감시단은 즉시 철수하라.”고 촉구했다. 아랍 의회는 아랍연맹 22개 회원국의 대표 88명으로 꾸려진 단체로, 의장인 알리 살렘 알 데크바시(쿠웨이트 출신)는 성명을 통해 “아랍연맹 감시단의 존재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이 살해되고 인권이 침해당하면서 아랍인들의 분노가 거세지고 있다.”면서 “감시단은 코앞에서 시리아 정부가 잔혹한 행위를 저지를 수 있도록 방기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데크바시 의장은 엘라라비 사무총장에게 철수 방안을 논의하자며 외무장관 회담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는 시리아 정부의 횡포를 막을 감시단의 역량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시리아 지역조정위원회(LCC)에 따르면 감시단이 한 달간의 사찰 임무에 착수한 지난달 26일 이후 시리아 전역에서 어린이 24명을 포함, 315명이 숨졌다. ●알다비, 저격수 존재 부정 논란 야권에서는 감시단을 이끄는 무함마드 아흐메드 무스파타 알다비 장군이 저격수의 존재를 부정한 점을 문제 삼아 그를 철수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수단 출신인 그는 다르푸르 내전, 대량학살 등 반인륜 범죄로 국제형사재판소(ICC)가 체포영장을 발부한 오마르 알바시르 수단 대통령의 최측근 출신이다. 지난달 30일 남부 도시 다라에서 촬영된 동영상에서 한 감시단원은 “저격수들을 직접 봤다.”고 말했지만, 알다비 장군은 “아직 증거가 없다.”며 이를 부인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달인 수상자 릴레이 인터뷰] “모기떼 일망타진 전념하니 성과는 술술”

    [달인 수상자 릴레이 인터뷰] “모기떼 일망타진 전념하니 성과는 술술”

    제2회 지방행정의 달인으로 뽑혔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지난달 27일도 그랬다. 오전에는 관내 정화조, 집수정 등의 모기 유충 방제 작업을 다녀왔다. 오후에는 친환경 모기 구제 작업과 관련해 새롭게 시작한 연구 성과를 중간 보고했다. 장순식(54) 서울시 강남구보건소 전염병관리팀장의 하루는 분주했다. 특히 겨울철은 더 바쁘다. 모기 유충의 83%가 우글대는 정화조에 대한 겨울 방역작업이야말로 ‘일망타진’의 기회이기 때문이다. 장 팀장은 자타가 공인하는 모기 박사다. 1986년 보건직 공무원으로 시작하며 모기와 인연은 시작됐다. 물론 모기 입장에서는 지긋지긋한 악연이었다. 그는 전국 최초로 친환경 초음파 방역장비를 개발했고, 부유식 해충방제법으로 특허를 받았으며, 친환경 고압스팀 소독기를 발명해 특허를 출원했다. 친환경 부유식 방충망도 개발했다. 좀더 효과적인 모기 유충 방제법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다. 덕분에 녹조근정훈장을 받았고, 서울창의상 최우수상, 서초 으뜸 공무원상, 전국 전염병 전문가교육 발표대회 금상 등 각종 상을 휩쓸었다. 그의 시선은 가을 길거리를 나뒹구는 천덕꾸러기 신세 은행잎으로 돌려졌다. 은행잎을 이용한 모기유충 구제법은 심사위원들의 높은 평가를 받아 이견 없는 달인으로 선정됐다. 기존의 화학살충제를 100% 대체하고, 정화조의 기능 악화를 막는다. 비용도 거의 들지 않는다. 100여곳이 넘는 지자체 등에서 그의 성과를 배우기 위해 직접 강남구 보건소를 찾거나 방문 요청, 자료협조 요청 등이 쏟아지고 있다. 장 팀장은 “사실 모기를 박멸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그 독한 디디티(DDT)도 잠시 개체 수를 줄였지만 다시 늘어났다.”면서 “전국적으로 일제히 한 곳도 빠짐없이 모기 유충 방제 작업을 한다면 효과가 크겠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의 어려움은 없었을까. 만남 끄트머리에 조심스레 건넨 얘기는 늘 가슴 속에 품어온 아쉬움이었다. “공무원 중에 저만큼, 아니 저보다 더 창의적이고 열정적인 사람들이 많지만, 상당수가 윗사람, 동료 눈치 보느라, 또 이런저런 비용을 개인적으로 감당하느라 뜻을 펴지 못하는 경우도 많아요.” 장 팀장은 “현장에서 새로운 시도를 하다보면 시행착오는 불가피한데 조직에서 비용, 노력 등을 어느 정도라도 보장해줬으면 좋겠다.”면서 “무사안일이니 복지부동이니 얘기하기 전에 창의성을 발휘하는 공무원이 존중받는 조직문화가 만들어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멈추지 않는다. 유충을 친환경적으로 상당 부분 잡는 데는 성공했으니 이제 남은 것은 모기 성충이다. 장 팀장의 사무실 책상 뒤편에는 플라스틱 통 예닐곱 개가 놓여 있다. 거무튀튀한 색깔의 환약 같은 것들이 가득 차있다. 역시 은행잎을 갈아서 압착시킨 100% 친환경 제품이다. 별 효과도 없이 뿌려대는 방역차의 화학살충제를 대체할 수 있도록 한창 개발 중이다. 글 사진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수단의 학살자, 시리아 인권감시단 맡아

    수단의 학살자, 시리아 인권감시단 맡아

    시리아 반정부시위 유혈진압 실태를 조사하기 위해 아랍연맹(AL) 감시단이 지난 27일(현지시간)부터 현지활동에 들어간 가운데 감시단장인 무함마드 아흐메드 무스타파 알다비(63)의 전력을 둘러싸고 자격 논란이 일고 있다. 미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는 알다비 단장이 아프리카의 수단 다르푸르 인종 학살과 관련한 반인륜죄 혐의로 국제형사재판소(ICC)로부터 체포영장이 발부된 오마르 알바시르 수단 대통령의 최측근인 데다 학살의 주범인 아랍계 민병대 잔자위드를 이끌었던 과거 전력을 들어 역대 최악의 인권 감시단장이라고 꼬집었다. 알다비는 1989년 알바시르가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이후 군정보부 대장, 해외정보부 책임자, 카타르 주재 대사 등을 지낸 수단의 권력자다. 때문에 그가 시리아의 유혈진압 실태를 제대로 파악할 수 있을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알다비 단장은 27일 기자들에게 “바샤르 알아사드 정부가 감시단의 활동에 매우 협조적이다.”라고 말한 데 이어 28일에도 “공포 같은 건 찾아볼 수 없고 충돌은 물론이고 탱크와 무장차량도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시위대 측은 당국이 감시단의 눈을 속이기 위해 속임수를 쓰고 있을 뿐이라고 비판했다. 인권단체는 정부군이 29일에도 수도 다마스쿠스 인근 지역 등에서 시위대에 총격을 가해 최소 29명이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정부가 28일 시위참가자 755명을 대거 석방한 것에 대해서도 “감시단의 눈을 피하려고 재소자 수백명을 접근이 제한된 군사 기지로 옮겼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국제사회 시리아사태 직접 개입

    시리아의 유혈진압 실상을 확인하기 위한 아랍연맹(AL)의 감시단이 26일(현지시간) 시리아에 입국했다. 국제사회가 시리아 문제에 직접 개입하는 것은 반정부 시위가 본격화한 지난 3월 이후 처음이다. 폭력으로 점철된 시리아 사태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150명의 감시단 중 선발대 50명은 이날 이집트를 출발해 오후 8시쯤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공항에 도착했다. 이들은 27일부터 정부와 시위대 간 충돌이 불거진 홈스 등을 돌며 ‘유혈진압을 평화적으로 해결하겠다.’고 한 시리아 정부의 약속이 이행되는지 감시할 예정이다. 감시단은 시리아 정부로부터 차량 등을 지원받지만 당국과 상의 없이 원하는 장소를 어디든 돌아볼 수 있다. 하지만 시위 거점인 홈스에서는 감시단의 활동을 하루 앞둔 26일에도 정부의 유혈진압 탓에 시위자 30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반정부 활동가가 촬영해 인터넷에 올린 비디오에는 생지옥으로 변한 도시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국제사회의 우려를 키웠다. 영상에는 정부군 탱크가 거리 한복판에서 포를 발사하는 장면, 훼손당한 시체가 골목길에 버려져 있는 장면 등이 담겼다. 이 지역 주민인 파디라는 “지금 이곳에서는 대학살이 벌어지고 있다.”며 소리질렀다. AL은 시리아 사태가 리비아에서처럼 내전으로 번질까 걱정하며 개입을 서두르고 있다. 특히 이슬람 분파 중 시리아 국민 다수를 차지하는 수니파가 시아파의 분파이자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의 지지 기반인 알라위트파에 맞서 ‘종파 전쟁’을 벌일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월요 포커스] 한나라 ‘서울 물갈이’ 50% 넘어서나

    [월요 포커스] 한나라 ‘서울 물갈이’ 50% 넘어서나

    한나라당 서울지역 의원들의 ‘자연 물갈이’가 급속도로 이뤄지고 있다. 공천 작업을 시작하지도 않았는데, 벌써 현역의원이 빠진 ‘주인 없는 지역구’가 10곳에 이른다. 한나라당의 텃밭인 영남권과 달리 수도권 민심은 최악의 상황이어서 지레 겁을 먹고 불출마하는 의원이 늘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는 데다, 이명박 대통령과의 차별화 차원에서 서울에 집중된 친이(친이명박)계 의원들이 공천에서 대거 탈락하면 한나라당의 서울 물갈이 비율이 50%를 넘어설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2008년 4월 18대 총선에서 한나라당은 서울 48개 지역구 가운데 40석을 휩쓸었다. 그러나 25일 현재 현역의원이 자의 또는 타의로 내년 총선에서 출마할 수 없게 된 지역구가 10곳에 이른다. 18대 총선 당선자 대비 물갈이 비율이 이미 25%에 이른 셈이다. 17대 때 한나라당 서울지역 의석은 15석에 불과했고, 이중 5명만이 18대 공천에서 탈락해 당시 물갈이 비율은 33.3%에 머물렀다. 서울 노원구갑과 강남구을은 현경병 전 의원과 공성진 전 의원이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박탈당했다. 성북구을은 김효재 전 의원이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들어가면서 의원직을 사퇴했다. 김 수석은 19대 총선에 나가지 않겠다고 밝혔다. 마포구을 출신이었던 강용석 의원은 여대생 성희롱 사건으로 출당됐다. 쇄신파였던 정태근(성북구갑)·김성식(관악구갑) 의원은 재창당을 주장하다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탈당했다. 박진(종로구), 원희룡(양천구갑), 홍정욱(노원구병) 의원은 불출마를 선언했다. 강동구갑 김충환 의원은 배우자가 선거법을 위반해 해당 지역구에 출마할 수 없다. 10명 외에 법원에서 재판을 받고 있거나 검찰이 수사하고 있는 의원도 있다. 유·무죄와는 별개로 공천 과정에서 논란이 될 수 있다. 장광근(동대문구갑) 의원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2심에서도 의원직 상실형(벌금 700만원)을 받았다. 이성헌(서대문구갑) 의원은 부산저축은행이 투자한 시행사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로 소환이 임박했다. 문제는 향후에 닥칠 ‘인위적 물갈이’다. 서울의 한 의원은 “정태근·김성식·홍정욱 의원 등 정작 필요한 인재는 떠나고, 물러나야 할 이들은 그럴 뜻이 없어 보인다.”면서 “현 정권에서 핵심 역할을 한 친이계 의원과 물의를 빚어 당 이미지에 먹칠한 이들은 퇴출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어떤 선택을 하느냐가 특히 관건이다. 수도권에서 지지기반이 약한 박 위원장은 총선은 물론 대선을 위해서라도 서울의 인적 쇄신을 꾀해야 한다. 그러나 서울은 친이계 밀집지역이다. 섣부른 물갈이는 ‘공천 학살’로 보일 수 있다. 당 핵심 관계자는 “강남·서초·송파 등에만 ‘새 피’가 몰리고, 다른 지역은 대안이 없어 현역 의원들이 그대로 출마하면 최악의 선거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佛 과거는 깨끗하나”… 터키, 외교단절 선언

    터키의 옛 왕국인 오스만튀르크 제국이 1915년 자행했던 아르메니아인 집단학살(제노사이드) 사건을 둘러싸고 터키와 프랑스의 관계가 급속히 냉각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터키 정부는 프랑스 하원이 이날 아르메니아인 집단학살 사건을 부인하는 것을 금지하는 법안을 가결한 데 반발해 프랑스와 모든 정치·군사·경제관계를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내년 상원에 회부될 이 법안은 터키군의 아르메니아인 집단학살을 공식 인정하는 2001년 관련법을 공개석상에서 부인하면 1년 징역형과 4만 5000유로(약 6700만원)의 벌금을 부과한다는 내용이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는 TV 연설을 통해 정치 지도자의 상호 방문, 프랑스 군용기의 비행 제한을 포함한 군사협력 등 프랑스와 모든 관계를 중단하고 파리 주재 대사도 소환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조치가 첫 단계에 불과하다며, 추가 보복할 방침을 분명히 했다. 그는 집권당 소속 의원들이 발의한 이 법안에 대해 “내년 대선 승리를 위해 이슬람혐오증과 터키혐오증에 편승한 선거전략을 추구하고 있다.”며 이번 법안 발의의 배경이 불순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르몽드에 따르면 에르도안 총리는 23일 오전 기자회견에선 프랑스의 ‘역사적 약점’을 정면으로 거론하며 좀더 강도 높게 프랑스를 비판했다. 그는 프랑스가 과거 식민지였던 “알제리에서 대량학살을 자행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1945년 이후 알제리 전체인구의 15%가량이 프랑스인의 손에 죽어나갔다.”면서 “그것은 말 그대로 ‘집단학살’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만약 사르코지 대통령이 당시 역사적 사실을 제대로 모른다면 1940년대 알제리 주둔군에서 복무했던 친아버지에게 물어보면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앞서 프랑스 의회는 1차 세계대전 말 아르메니아에서 최대 150만명(아르메니아 추정치)이 집단 사망한 사건을 신생 터키 정부가 자행한 집단학살로 인정하는 법안을 2001년 제정했다. 터키는 이에 대해 이 사건 사망자들은 내전의 희생자이지 집단학살은 아니라고 주장해 왔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내 안에 숨겨온 코미디 유전자 마음껏 발산”

    “내 안에 숨겨온 코미디 유전자 마음껏 발산”

    가볍지 않으면서도 배를 잡고 웃을 수 있는 연극 한 편이 보고 싶다면 ‘대학살의 신’을 강력 추천한다. ‘대학살’은 두 소년의 다툼이 부모 싸움으로 번져 가는 과정에서 부르주아 계층의 허례허식을 풍자한 블랙 코미디다. 변호사, 작가 등의 직업을 지닌 양측 부모가 교양과 예절이라는 가식으로 자신을 포장하지만 결국은 서로 헐뜯고 싸우기 바쁜 인간의 모습을 여실히 보여준다. 프랑스 작가 야스미나 레자의 탄탄한 원작에 자타가 공인하는 한태숙의 연출력, 여기에 배우들의 열연이 가미돼 흥행에도 성공했다. 이에 힘입어 앙코르 공연에 들어갔다. 가해자 학생의 부모를 연기한 중견 연기자 박지일, 서주희씨를 만나봤다. →두 사람 모두 작품 선정을 까다롭게 하기로 유명하다. 앙코르 공연까지 출연을 결심한 이유는. -서주희(이하 서) 처음에 제작사에서 ‘한태숙 연출에 상대 배우는 박지일이다’라고 하길래, 진저리난다며 단박에 거절했다. 한태숙 연출가는 진지한 작품을 많이 만들었고, 저와 박지일씨도 주제의식이 강한 작품에 많이 출연하지 않았나. 그런데 이 세 명이 한 작품에 모인다고 생각해 봐라. 관객들이 보고 싶겠나(웃음). 그런데 제작사에서 ‘코미디’라고 했다. 그래서 생각을 바꿨다. -박지일(이하 박) 나도 마찬가지다(웃음). 연출가가 한태숙 선생님이고 제목도 ‘대학살의 신’이라길래 처음엔 멈칫했다. 전적으로 코미디여서 선택한 거다. 서주희씨랑 나는 몸 속에 코미디 유전자가 있음에도 그동안 코미디를 많이 못 만난 측면이 있다. →코믹 연기가 왜 좋은가. -서 일단 유쾌하고 즐겁지 않은가. 진지한 작품에서 심각한 역할을 하면 실제 일상에서도 많이 고통스럽고 우울하다. 코미디 작품은 일종의 보너스 같은 선물이다. 작년 초연 때 김방옥 평론가가 공연을 보고 그런 글을 썼다. ‘박지일, 서주희 같은 배우가 코미디 작품에 출연한 것만으로도 시너지 효과가 있었다’라고. 그동안 시도하지 않았던 코믹 연기를 관객에게 마음껏 보여줄 수 있어 즐겁다. -박 전적으로 공감한다. 그동안 고통과 사색의 두께가 만만치 않은 역할을 많이 맡아 실제 생활에서도 짓눌리는 경향이 많았다. 그런데 코미디는 정극 작품과 달리 대중과 만나 소통하기에 좋다. 그래서 연기를 하면서도 유쾌하고 즐겁다. 개인적인 일상도 더 즐거워졌다. 코미디는 배우와 관객을 모두 즐겁게 해주는 매력이 있다. 물론 마냥 웃을 수 만은 없는 블랙 코미디이긴 하지만…. →부부 호흡은 만족하나. -서 남들이 찰떡궁합이란다. 박지일씨가 워낙 상대 배우에 대한 배려가 많은 분이다. 이전에도 부부 역할을 한 적이 있다. 다른 작품에서 다른 배우와 부부 역할을 한 적이 있었는데 호흡이 안 맞아 아주 힘들었다. 그래서 박지일씨에게 최근 고백했다. ‘내 남편 맡아줘서 너무 감사해요’라고. 하하. -박 주희씨가 워낙 연기 내공이 있고 눈치도 빠른 데다 포인트를 놓치지 않고 물고 넘어지는 프로근성이 있어 함께 연기하는 게 행복하다. →피해자 학생의 부모 등 네 명의 배우가 참 능청스럽게들 연기한다. -박 요즘엔 무대 아래서도 다들 극 중 배역처럼 행동한다. 서로 ‘재수 없지만 웃긴다’며 놀린다. →소통 부재로 인한 두 부부의 갈등과 인간의 속물 근성에 관객들이 많이 공감하는 것 같다. -서 맞다. 그걸 웃음 코드 속에서 풀어내니까 관객들이 더 좋아하는 것 같다. -박 싸움의 기술을 보여주는 측면에서도 관객들이 즐거워한다. ‘이렇게 싸워선 안 된다’라는 타산지석 말이다. →관객들이 왜 그렇게 좋아하는 것 같은가. -서 누구나 살면서 본심과 다른 행동들을 하지 않나. 각자의 위치에서 고상한 척하다가 인간의 본성이 나타날 때 통쾌함을 느끼게 마련이다. 특히 예상치 못한 반응이 튀어나올 때와 등장인물의 위선이 까발려질 때 객석에서 가장 빵 하고 터진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대학살의 신 내년 2월 12일까지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연된다. 3만 5000~5만원. (02)577-1987.
  • 김정일·카다피·후세인…독재자 죽음의 나이는 ‘69’?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소식이 전세계에 충격을 준 가운데 세계의 유명 독재자들이 주로 69세에 세상을 떠났다는 기록이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17일 사망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1942년 생으로 만 69세이며 17년간 권좌에 머물며 심장마비로 사망할 때 까지 철권통치를 이어갔다. 또 지난 10월 반군에 의해 처참하게 사살된 리비아 무아마르 카다피 전 국가원수 역시 김정일 위원장과 같은 1942년 생이다. 1969년 권력을 쥔 카다피 원수는 지난 2월 이른바 ’중동의 봄‘에 의해 촉발된 국민적 봉기로 도망다니다 결국 사살돼 사막 한가운데 묻혔다. 1997년 쿠웨이트를 침공해 걸프전을 일으킨 중동의 대표적인 독재자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도 69세에 세상을 떠났다. 1937년 생인 후세인은 미국과의 전쟁에서 패한 뒤 전범 재판에 회부돼 2006년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이밖에도 ‘킬링필드’로 잘 알려진 폴 포트도 빼놓을 수 없다. 영화 ‘킬링필드’로 전세계에 충격을 던진 폴 포트는 캄보디아 공산주의 정당이었던 크메르루즈의 지도자로 1975년 집권한 후 2백만명의 양민을 학살했다. 1928년 5월 19일 생인 그는 70세 생일을 얼마 앞둔 1998년 4월 15일 자택 감금 중에 사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2012년 공연계 ‘풍성’

    2012년 공연계 ‘풍성’

    진정한 ‘공연족’이라면 새해가 기다려질 듯 싶다. 주요 공연기획사와 극장이 발표한 2012년 연극·뮤지컬 라인업을 살펴보면 볼거리가 풍성하기 때문이다. ●‘대학살의 신’·‘미남이시네요’ 등 공연 먼저 신시컴퍼니는 새해 2월까지 연극 ‘대학살의 신’을 공연한다. 1000회 공연을 돌파한 스테디셀러 뮤지컬 ‘맘마미아!’도 계속된다. 6월에는 뚱보 여주인공 트레이시가 사랑을 이루는 이야기를 다룬 코미디 뮤지컬 ‘헤어스프레이’와 ‘시카고’가 서울 중구 흥인동 충무아트홀과 구로구 신도림동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각각 공연된다. 특히 7월 말에는 한국보다 일본에서 더 큰 사랑을 받았던 드라마로 평가받은 ‘미남이시네요’가 창작 뮤지컬로 새롭게 각색돼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무대에 올려진다. 12월에는 ‘아이다’가 6개월간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관객들을 만난다. ●영화 흥행 ‘완득이’ 창작 뮤지컬 제작 뮤지컬 1세대 윤호진 대표가 이끄는 에이콤의 경우 소설, 영화로 큰 성공을 거둔 ‘완득이’를 창작 뮤지컬로 무대에 올릴 예정이다. 10월에는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영웅’을 재공연한다. ‘지킬 앤 하이드’ 신화를 낳은 오디뮤지컬컴퍼니는 새달 송파구 잠실 샤롯데씨어터 무대에서 뮤지컬 ‘닥터 지바고’를 초연한다. 쇼노트는 자사의 대표 뮤지컬 ‘헤드윅’을 5월부터 석 달간 무대에 올린다. 미국 뉴욕 오프브로드웨이에서 가지고 온 ‘구텐베르크’는 8월에 초연한다. 12월에는 오랜만에 ‘벽을 뚫는 남자’가 공연될 예정이다. 유럽 뮤지컬을 주로 공연하는 EMK는 2월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뮤지컬 ‘엘리자벳’을 초연한다. 7월에는 지난 2년간 흥행 신화를 이어 온 뮤지컬 ‘모차르트!’가 세종문화회관에서, 11월에는 세기를 뒤흔든 황태자의 사랑 이야기를 다룬 ‘루돌프-황태자의 마지막 사랑’이 충무아트홀에서 공연된다. 예술의전당은 새해에도 ‘명품연극 시리즈, 명배우 시리즈’를 진행한다. 명배우 시리즈 시즌3로 배우 조재현의 ‘음악치료사’(가제)를 11월 무대에 올린다. 세종문화회관은 1월 ‘노트르담 드 파리’ 오리지널팀의 내한 공연과 함께 오는 5월 소설과 드라마에서 흥행 돌풍을 일으킨 뮤지컬 ‘공주의 남자’를 공연한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中, 인권변호사 통제 고삐

    중국이 자국 내 인권변호사에 대한 통제 고삐를 바짝 조이고 있다. 인권단체 앰네스티 인터내셔널 등이 최근 중국에서 인권변호사가 심각하게 탄압받고 있다고 지적했지만 이 같은 국제적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는 눈치다. 베이징시 제1중급인민법원은 16일 성명을 통해 “(인권 변호사) 가오즈성(47·高智晟)에 대한 보호관찰 결정을 철회하고 재수감했다.”고 밝혔다고 신화통신이 전했다. 가오즈성은 노동운동가와 토지를 강탈당한 농민, 파룬궁 수련자, 지하교회 신도 등 사회적 약자의 인권보호에 앞장서 온 인물로 2008년 노벨평화상 후보에도 올랐다. 그는 2006년 12월 법원으로부터 국가전복 선동죄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았다. 당시 법원은 형 집행을 유예하는 대신 보호관찰 5년과 정치권리 박탈 1년을 부과했다. 가오 변호사는 2009년 2월 베이징 자택에서 공안원에 끌려간 뒤 비공식적으로 구금돼 있다가 지난해 3월 말 석방됐지만 지난해 4월부터 최근까지 또다시 가족과의 연락이 끊겼었다. 한편 영화 ‘배트맨’의 주연으로 유명한 할리우드 배우 크리스천 베일(37)이 가택연금 중인 중국의 시각장애인 인권변호사 천광청(陳光誠·39)을 방문했다가 공안의 거친 제재를 받았다고 CNN이 전했다. 최근 일본의 난징 대학살을 고발하는 중국 영화 ‘진링의 13소녀’(The Flowers of War)에 출연한 그는 영화 홍보차 중국을 방문했다가 산둥성에 있는 천광청의 집을 찾았다. 베일은 가택 앞을 지키던 공안에 “천광청을 만날 수 없느냐.”고 물었으나 공안은 베일의 소형 카메라를 빼앗고 그를 밀치며 주먹을 휘두르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노다 총리 中 방문 진통끝에 25일 확정

    일본의 노다 요시히코 총리가 오는 25~26일 이틀간 중국을 방문한다. 26일 후진타오 국가주석과 회담할 예정이며, 원자바오 총리와도 만날 계획이다. 노다 총리는 이번 방문에서 후진타오 주석 등과 동중국해에서의 해상 연락체제 구축, 가스전 공동개발, 내년 수교 40주년 공동사업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그는 당초 이달 12∼13일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중국 측의 요청으로 연기됐다. 이를 두고 중국과 일본 사이에 이상기류가 형성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일본 언론들은 12월 13일이 난징대학살 기념일이어서 중국이 일정 변경을 요청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공교롭게 해당 일에 중·일 정상회담이 열릴 경우 중국 국민들의 감정을 상하게 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하지만 노다 총리의 방중 연기가 최근 외교정세와 관련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미국의 중국에 대한 전방위 압박과 일본이 미국측 태도에 적극 동조하고 있는 형국이 반영됐다는 해석이다. 정상회담 의제 논의 과정에서 양국 간 견해차가 뚜렷해 일정이 미뤄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이후에도 양국 정부는 노다 총리의 방중 일정을 잡는 데 적잖은 신경전을 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측은 노다 총리가 이달 28∼29일 방문해 주길 희망했으나 노다 총리의 인도 방문이 27일로 잡혀 있어 양국 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이후 중국은 비공식 경로를 통해 인도 방문에 앞서 중국을 방문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해 일본 정부가 이를 수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도쿄 외무성 앞 ‘인간 띠 잇기’… 세계 42개 도시서 日 규탄

    도쿄 외무성 앞 ‘인간 띠 잇기’… 세계 42개 도시서 日 규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1000번째 수요 시위를 기념하기 위한 지지 행사가 14일 미국과 일본 등지에서 열렸다. 도쿄 가스미가세키의 외무성 주변에선 일본 정부의 사죄·배상을 요구하는 시민단체 회원 1300명이 시위를 벌였다. 홋카이도 삿포로시와 가나가와현, 오키나와 등 일본 내 13개 지역에서도 집회와 시위가 있었다. 시민단체들의 모임인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 전국 행동 2010’은 외무성을 둘러싸는 인간 띠 잇기 행사를 하면서 “일본 정부는 위안부 문제에 대한 법적 책임을 인정·사과하고 한국의 외교 협의 요구에 응하라.”고 촉구했다. 반면 외무성 앞 도로 건너편 인도에는 ‘힘내라 일본 전국행동위원회’ 등 우익단체 회원 1000여명이 모여 “강제연행은 없었고, 위안부들은 단순한 매춘부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들 중 일부는 경찰의 저지를 뚫고 시민단체 회원들과 충돌을 일으키려고 했다. 미국 뉴욕 퀸즈버러 커뮤니티칼리지 극장에서는13일(현지시간) 일본군 위안부 생존자인 이용수(83) 할머니와 이옥선(85) 할머니가 홀로코스트(나치 독일의 대학살) 생존자인 한 리브만, 에셀 캐츠와 역사적인 만남을 가졌다. 이들은 생전 처음 만났지만 포옹하고 서로 얼굴을 어루만지면서 전쟁 범죄로 받은 상처를 공감했다. 이용수 할머니는 캐츠의 손을 잡고 “같은 아픔을 겪은 분들이라 우리의 아픔을 잘 알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캐츠는 “인생에서 성취해야 할 목표를 갖고 노력하면 그들(일본)을 이길 힘을 얻을 수 있다.”고 격려했다. 도쿄 이종락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jr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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