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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집트서 러시아 여객기 추락, IS 이집트 지부 “우리가 격추시켜” 충격 주장

    이집트서 러시아 여객기 추락, IS 이집트 지부 “우리가 격추시켜” 충격 주장

    이집트서 러시아 여객기 추락, IS 이집트 지부 “우리가 격추시켜” 충격 주장이집트서 러시아 여객기 추락 이집트 상공에서 러시아 코갈리말비아 항공 소속 에어버스 A321 여객기가 추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31일(현지시간) 이집트 시나이 반도 상공에서 러시아 민항기가 추락했다고 현지 방송 스카이뉴스 아라비아 채널이 보도했다. 이 비행기는 이집트의 홍해변 휴양지 샤름엘셰이크를 이륙해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로 향하던 중이었고, 승객과 승무원을 포함해 총 224명이 탑승했고, 전원이 사망했다.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이집트 지부가 이날 러시아 여객기를 자신들이 격추시켰다고 주장했다.이 무장조직과 연계된 트위터 계정에는 “오늘 여객기 격추는 러시아가 무슬림과 IS에 보인 적의와 특히 시리아 알레포에서 저지른 학살의 대가를 치루게 되는 시작”이라면서 “러시아 여객기의 ‘십자군’을 모두 죽였다”는 글이 올라왔다.이와 함께 하늘을 나는 비행기가 갑자기 폭발하면서 검은 연기를 내며 추락하는 영상도 함께 게시됐다. 그러나 이 비행기가 이날 추락한 러시아 여객기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한편 외교부 관계자는 “주이집트 대사관과 주상트페테르부르크 총영사관을 통해 우리 국민의 피해 여부를 파악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파악된 피해자는 없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달 넘게 러 공항에 사는 시리아 난민 가족의 사연

    지난 2004년 개봉돼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얻은 영화 '터미널'에는 미국에 입국하지도 고국으로 돌아가지도 못해 JFK 공항에 사는 한 남자(톰 행크스 분)의 사연이 그려진다. 실화를 바탕으로 각색된 이 영화는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리지만 이 가족은 어떤 결과를 얻게될 지 모르겠다. 30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CNN등 해외언론은 러시아 모스크바 셰레메티예보 국제공항에 사는 하산 아메드 모하메드 가족의 사연을 전했다. 부인과 12살, 9살, 7살, 3살 자식 등 모두 6명인 모하메드 가족은 지난달 12일 이 공항에 도착한 이후 계속 이곳에서 살고있다. 50일 가까이 차가운 공항 바닥을 안방 삼아 살고있는 모하메드 가족의 사연은 다른 난민들처럼 안타깝다. 과거 시리아에서 행복한 가정을 이루며 살던 쿠르드 계열의 소수민족인 모하메드 가족은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학살을 피해 고향을 떠날 수 밖에 없었다. 가장인 아버지 하산이 선택한 정착지는 바로 러시아. 이를 위해 그는 위조 비자로 셰레메티예보 국제공항 입국심사대를 벗어나려다 그만 들통이 나고 말았다. 문제는 모하메드 가족이 죽을지도 모르는 고국으로 돌아가지도 못할 상황이라는 점이다. 이에 가족은 러시아로 입국하지도 돌아가지도 못하는 처지가 돼 지금까지 공항에서 살게 된 것이다. 아들 리나스(12)는 "남들에게는 1-2시간 머무는 공항이지만 우리 가족은 40일 넘게 이곳에서 살고 있다" 면서 "때로는 너무 추워 잠도 못잔다" 고 털어놨다. 시설이 잘 갖춰진 공항이지만 당연히 여성과 어린이가 시멘트 바닥에서 장기간 사는 것은 어렵다. 특히 엄마 굴리스탄은 공항에 머문지 6일 만에 쓰러져 병원으로 후송됐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유엔아동기금(UNICEF)이 모하메드 가족에게 음식을 제공하고 있으며 NGO단체들이 가세해 당국에 가족의 입국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아버지 하산은 "우리 가족은 인도적인 대우를 받기 원한다" 면서 "공항 관계자는 나를 테러리스트로 여긴다. 세상에 부인과 네 아이를 데리고 다니는 테러리스트도 있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한·중·일 공동선언에 ‘역사 직시’ 담지만… 해석은 동상이몽

    다음달 1일 열리는 한국·중국·일본 3국 정상회의의 공동선언에 “역사 직시”라는 표현이 담긴다고 교도통신이 29일 보도했다. 한·중·일 3국은 정상회의의 공동 문서를 발표하기로 방침을 굳혔으며 여기에는 ‘역사를 직시하고 미래를 향한다’는 취지의 문구를 반영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정상회담이 나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전히 일본군 위안부와 난징 학살 등의 역사 문제를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한·중·일 3국은 정상회의의 공동 문서에 한반도에서의 핵무기 개발을 용인할 수 없다는 뜻을 재확인하고 북핵 6자회담 재개를 위해 노력한다는 의지를 반영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통신은 이날 전했다. 또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에 속도를 내자는 내용도 반영하기 위해 합의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교도통신은 일본 정부 소식통의 발언을 인용해 “공동 문서는 내용이 (중요한 것이) 아니며 작성 자체가 큰 성과”라고 전했다. 과거사에 대한 인식 격차를 좁힌 것이 아니라 일본 입장에서 상황을 봉합했다는 의미를 부여하는 듯한 분위기다. ‘역사 직시’에 대한 해석과 입장이 상반된 탓으로 3국이 제각각 해석하는 ‘동상이몽’이 우려된다. 일·중 정상회담에서 논의될 ‘난징 학살’과 남중국해 갈등에 대한 입장과 시각도 양측의 차이가 크다. 일·중은 정상회담 개최 일정을 확정해 발표하지 못하고 있지만 1일 개최를 놓고 양국이 최종 조율 중으로 알려졌다. 위안부 등 한·일 간 현안에 대해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은 양국 정상회담 전날인 1일 회담을 갖고 최종 조정하기로 했지만 타결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일본 정부는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과 더불어 위안부 문제에 대한 법적 해결이 마무리됐다는 입장이다. 일본 국민의 기부금과 정부 자금을 투입해 시작한 아시아여성기금 사업도 도의적인 차원일 뿐 법적 책임을 인정하는 건 아니라는 것이다. 일본 정부 당국자는 “일본에서는 ‘한국을 위해 해 주면 좋지 않은가’ ‘이 정도 일본이 양보하면 되지 않느냐’는 목소리나 여론이 없으며 있다 해도 아주 작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가 국내 여론 등을 구실로 전향적인 입장을 보이지는 않겠다는 말로 이해된다. 아사히신문은 이에 대한 한·일 간 인식 차가 여전히 크다고 진단하면서 “총리에게 양보 자세는 없다”는 고위 관료의 발언을 전했다. 도쿄신문도 이 문제 해결을 위한 일본 측 자세가 불투명하며 정상회담의 난항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한국사교과서 국정화 충돌] “역사교과서에 北 사료 많아 혼란”

    [한국사교과서 국정화 충돌] “역사교과서에 北 사료 많아 혼란”

    김정배 국사편찬위원회 위원장은 28일 “역사 교과서에 지나치게 북한 관련 기사(사료)가 많이 삽입돼 혼란을 야기했다”면서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역사를 강조하되 친일·독재를 미화하는 교과서는 만들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대한민국 ROTC 나라사랑 조찬포럼에서 “근현대사가 지나치게 투쟁사 일변으로 쓰이는 것 같다는 느낌”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두산동아 등의 교과서를 예로 들며 “6·25전쟁 관계를 기술하면서 북한군의 양민 학살은 자세히 나오지 않고 국군과 유엔군의 처형 관련 부분은 많이 나와 균형에 맞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또 “한국사 교과서는 희망을 주는 밝은 역사 위주로 써야 한다”면서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것으로 친일이나 독재를 미화하는 내용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역사 교과서 집필진에는 역사학자뿐 아니라 정치학자, 경제학자, 헌법학자 등도 참여시키겠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한국사 교과서는 출판사별로 학자는 2명 정도이고 나머지는 중·고등학교 교사들이 필진으로 참여하고 있다”면서 “이번에 구성되는 집필진은 거의 교수들로 구성될 것이고 현장 교사 8~9명이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김성호 기자의 종교만화경 17] IS의 코엑스 폭파 소동

    [김성호 기자의 종교만화경 17] IS의 코엑스 폭파 소동

     지난 주말 서울 강남 한복판이 테러위협으로 초비상 사태에 빠졌다.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연계조직 ‘안사르 알 딘’이 25일 코엑스를 폭파하려 든다는 첩보가 입수돼 빚어진 소동이다. 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 주재 한국대사관에 테러와 관련한 신고 전화가 걸려와 경찰 특공대와 기동대가 코엑스 전역을 검색하고 순찰했지만 다행히 불상사는 없었다. ‘코엑스 수퍼마켓 테러’ 첩보내용이 알려지면서 인터넷, SNS 등에 “근처에 있으면 당장 피하라”는 글이 홍수를 이루었다고 한다.  한국을 겨낭한 이슬람 무장단체의 테러 위협은 이미 여러 차례 있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이며 굵직굵직한 국제행사를 앞두고 알카에다를 비롯한 단체들이 경고 차원의 테러 메시지를 간헐적으로 보내왔었다. 하지만 구체적인 날짜며 장소를 명시한 테러 위협은 이번이 처음이다. 가뜩이나 지난 20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대량살상 목적의 사제폭탄 원료를 밀수입하려 한 외국인 5명을 적발해 국내입국을 차단했다’는 국정원의 보고까지 있었던 터라 공포감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 이슬람 무장단체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은 그저 ‘막연한 위험군’ 쯤에 머문 수준일 것이다. 2001년 항공기 납치 동시다발 자살 테러로 뉴욕의 110층짜리 세계무역센터(WTC) 쌍둥이 빌딩을 무너뜨린 9·11사건도 이 땅에선 희생과 아픔의 크기와 달리 먼 나라에서 벌어진 안타까운 참사 쯤으로 여겨진다. 2007년 분당 샘물교회 목사와 신도의 아프카니스탄 피랍, 살해 사건이 그나마 직접적인 위험성을 알게 해준 사건이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역시 대부분 사람들의 기억 속엔 먼 나라에서 있었던 참사로 인상지어진다.  하지만 이번 사태는 양상이 크게 다르게 다가온다. 그 무장 세력들과 한국의 관계가 한결 가까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초 한국 청년 김모(18)군이 시리아 IS에 가담했다는, 믿기 어려운 일이 사실로 확인됐던 터이다. IS와 이슬람 무장 단체들의 SNS나 유투브를 통한 포섭과 유인 공작은 아주 집요하고 현실적인 것이어서 젊은이들이 유혹에 빠지기 십상이라고 한다. 유럽에서 IS 가담차 제 나라를 떠나는 대학생이며 젊은 층의 러시가 이제 더 이상 ‘강 건너 불구경’이 아닌 위험한 상황인 것이다. 실제로 국정원은 최근 IS 가담을 시도한 내국인 2명을 추가 적발해 출국금지 조치했다고 한다.  신정 국가체제를 지향하는 IS를 포함한 대다수의 이슬람 무장단체는 정통 이슬람의 교리와는 한참 괴리된 무리들이란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이를테면 전쟁 상태가 아닌 상황에서 일반인을 공격해 죽이는 집단학살이나 여성학대, 자살 테러같은 잔학 행위는 보통의 무슬림이라면 상상도 하기 어려운 죄악이다. 그 뻔히 눈에 보이는 모순의 죄악을 밥먹듯이 저지르는 야만성을 보고도 왜 세계의 젊은이들은 속절없이 빠져드는 것일까.  청년들의 IS 가담은 IS의 속성과 조직 논리상 ‘돌아 올 수 없는 강’을 건너는 셈이라고 한다. IS는 과거 어느 테러 세력보다 탄탄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체계적이며, 현대적인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세계 각국에서 충성 맹세를 하는 테러단체가 늘고 있고 청년들의 동조가 IS 세력 확장 속도에 박차를 가하게 만드는 큰 요인이라는 분석도 있다. 그래서 사회적으로 소외된 청년들이 IS를 도피처로 생각하는 인식의 확산을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 땅에서도 부쩍 높아가고 있다.  공교롭게도 지난 주말 큰 소동을 불렀던 테러의 목표 지점은 젊은이들이 많이 모이는 이 땅의 대표적 ‘청년 특구’로 알려져있다. 그래서 이번 코엑스 소동은 더 ‘섬뜩한’ 해프닝일 수 밖에 없다.  김성호 선임기자겸 논설위원 kimus@seoul.co.kr
  • 네타냐후 “유대인 학살은 히틀러 아닌 팔레스타인 책임”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정권이 저지른 유대인 학살을 팔레스타인 지도자가 사주했다는 황당한 발언이 나왔다. 이는 독일과 이스라엘 간에 때 아닌 역사 논쟁을 점화시켰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1일(현지시간) 최근 열린 세계 유대인대회 연설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아돌프 히틀러는 유대인을 단지 유럽에서 몰아내려 했을 뿐이며, 그를 부추겨 학살을 사주한 건 당시 팔레스타인 지도자인 후세이니였다”고 발언했다고 전했다. 네타냐후 총리에 따르면 2차 대전 당시 독일에 머물렀던 후세이니는 히틀러와 독대하면서 “(나치가) 유대인을 몰살시키지 않으면 이들이 바다 건너 팔레스타인으로 몰려들 것”이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한때 나치에 조력했던 후세이니가 홀로코스트(대참사)의 장본인이란 주장이다. 이 같은 주장은 최근 급격히 악화된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갈등 속에서 팔레스타인에 ‘학살자의 후손’이란 역사적 멍에를 씌우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네타냐후의 발언이 전해지면서 이스라엘 안팎에선 파문이 일고 있다. 독일 정부는 이날 “팔레스타인에 책임을 돌리려는 어떤 시도에도 불구하고 역사적 진실은 변하지 않는다”며 반박 성명을 냈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홀로코스트에 대해 팔레스타인이 아닌 독일이 책임을 질 것”이라고 확언했다. 네타냐후의 궤변에 직격탄을 날린 셈이다. 메르켈 총리는 그동안 지속적으로 네타냐후 총리에게 팔레스타인과의 긴장 완화를 촉구해 왔다.  앞서 지난 8일 두 정상은 베를린에서 만나 팔레스타인 사태를 논의하려 했으나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긴장 관계가 급속히 악화되면서 미뤄졌다.  네타냐후의 발언에 팔레스타인 해방기구(PLO) 측도 분개하고 있다. PLO는 “팔레스타인은 2차 대전 당시 연합군 측에서 나치에 맞서 함께 싸웠다”고 항변했다. 이스라엘 야당도 “네타냐후가 유대인 전체를 대표하는 총리라는 점을 망각해선 안 된다”고 경고했다.  네타냐후의 발언은 2차 대전 당시 나치 친위대 대령이었던 아돌프 아이히만이 전범 재판 과정에서 증언한 발언에 기초한다. 그는 “후세이니가 히틀러가 유럽에 사는 유대인들을 학살하도록 결심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1941년 11월 히틀러와 후세이니가 만났다는 역사적 기록도 있다. 하지만 둘 사이에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에 대해선 구체적 언급이 없다. 다만 종전 후 후세이니는 신문 인터뷰에서 “유럽에 가야만 했는데 영국과 프랑스는 받아주지 않아 독일로 향했다”고 증언했다. 그는 독일에 머무는 동안 나치 선전 방송에서 무슬림들에게 나치 편에서 싸우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그러나 후세이니는 자신이 유대인 학살을 선동했다는 아이히만의 주장에 대해선 정면으로 반박했다. “소수민족인 유대인과 팔레스타인인들은 오랜 세월 돕고 살아왔다”고 말했다.  한편 네타냐후 총리는 22일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과 베를린에서 회동한다. 이 자리에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잇따른 유혈 충돌에 대한 해법이 논의될 전망이다. 유럽과 중동을 방문 중인 케리 장관은 이번 주말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 요르단 압둘라 국왕과도 연쇄 회동을 갖는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2차대전 日 포로수용소장 사과문 공개…“전범 처벌 피하려”

    2차대전 日 포로수용소장 사과문 공개…“전범 처벌 피하려”

    난징 대학살 관련 기록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면서 전시 일본의 만행이 다시금 조명되는 가운데, 일본의 또 다른 악행을 간접적으로 드러내는 문서가 공개돼 눈길을 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후쿠오카 포로수용소장 카즈야 후쿠야가 일본 항복 이후 포로들에게 쓴 ‘사과문’ 사본이 이달 말 경매에 오르게 되면서 70년 만에 처음으로 대중에 공개됐다고 보도했다. 이 사과문은 1945년 8월 15일 일본의 무조건 항복 선언 후 일주일 뒤인 22일, 주로 영국인들로 구성된 300여 명의 포로들 앞에서 후쿠야가 공개적으로 낭송한 것이다. 편지는 연합군의 승리를 축하하고 그간 포로들에 대한 처우를 사과하는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 후쿠야는 “(전승에 대해) 진심으로 축하의 뜻을 밝힌다. 하지만 동시에 질병이나 기타 불행한 이유로 인해 오늘 이 기쁜 날을 맞이하는 자리에 함께하지 못한(사망한) 포로 분들에게는 깊은 안타까움을 느낀다”면서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저를 크게 이해해주시리라 믿는다”고 말하고 있다. 또한 그는 자신과 간수들이 굶주리는 전쟁포로들을 ‘보호’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으나 후쿠오카의 ‘낙후된 환경’으로 인해 사망하고 말았다고 주장한다. 후쿠다는 이어 “포로로서의 지위가 지속됨에 따라 많은 문제와 고통을 겪었을 것임을 의심치 않는다. 하지만 여러분은 그 모든 것을 이겨냈다”고 말하는 등 사태에 직접적 책임이 없는 제 3자에 해당한다는 인상을 주고자 노력하고 있다. 전쟁동안 일본은 수많은 연합군 병사들에게 노역을 강요하고 아사로 몰아가며 전쟁포로에 대한 대우를 명시한 제네바 조약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 1944년 처음 문을 연 후쿠오카 수용소의 300여 포로들 또한 총 11개월 동안 지역 석탄 광산에서 강제노역에 시달렸으며 이 중 4명의 아사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후쿠오카 수용소에 실제 억류됐던 포로 중 한명인 영국인 알리스테어 어커트 또한 수용소 해방 시점에 포로들이 이미 ‘피골이 상접’했을 정도로 극심한 영양실조에 시달리고 있었다고 증언했다. 해당 사과문을 검토한 영국인 전사학자 그래엄 레이는 “이 사과문의 작성자는 연합군에 의해 보복당할까 크게 두려워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전후 일본 수용소장들에게서 흔히 나타났던 모습이다. 일부는 포로들을 버려둔 채 야반도주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서신 사본의 경매를 진행하는 경매회사 본함스의 대변인은 “이 사과문에 담겨있는 지나치게 감상적인 태도는, 수용소장이 연합군의 보복을 얼마나 두려워했는지 보여주는 단서”라며 “(그러나) 전쟁포로를 제대로 대우하지 않았던 대부분의 수용소장들은 전범재판을 통해 처형됐다”고 전했다. 사진=ⓒ본함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아베, 양제츠 중국 국무위원과 난징대학살 관련 유네스코 기록유산 둘러싸고 설전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난징대학살 관련 자료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둘러싸고 양제츠 중국 국무위원과 설전을 벌였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14일 도쿄 총리 관저에서 양 국무위원과 회동한 자리에서 중국이 난징대학살 자료를 세계기록유산으로 신청한데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아베 총리는 “과거의 불행한 역사에 과도하게 초점을 맞출 것이 아니라 미래지향적인 일중 관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양 국무위원은 “역사를 제대로 인정하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힌 뒤 “제2차 세계대전에 관한 것은 이미 국제적으로 정설이 있다”고 맞받았다. 앞서 일본은 지난 10일 중국이 신청한 난징대학살 관련 자료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자 유네스코 분담금 지급 중단 등을 검토하겠다고 위협했다. 역사문제를 둘러싸고 설전을 벌였지만 아베 총리와 양 국무위원은 중일관계 개선 필요성에 대해서는 인식을 같이했다. 아베 총리는 “고위급 대화를 거듭하고 전략적 호혜 관계에 따라 관계를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양 국무위원도 “일본 측과 서로 다가서서 관계 개선과 발전을 추진하고 싶다”며 동조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美서도 역사논쟁...”콜럼버스는 침략자” 동상에 도끼질

    美서도 역사논쟁...”콜럼버스는 침략자” 동상에 도끼질

    미국판 '역사 논쟁'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벌어졌다. 최근 디트로이트 현지언론은 지난 12일(현지시간) 시청 옆에 세워진 콜럼버스 동상이 머리에 도끼를 맞고 피(물감)를 흘린 채 발견됐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이 동상이 '반달리즘‘(vandalism·문화·예술 및 공공 시설을 파괴하는 행위)의 대상이 된 것은 주인공이 바로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한 이탈리아의 탐험가 크리스토퍼 콜럼버스이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에서는 콜럼버스가 역사 논쟁의 뜨거운 감자다. 특히 콜럼버스가 '테러' 당한 이날은 미국의 연방 국경일인 ‘콜럼버스의 날’이다. 미국은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에 도착한 1492년 10월 12일을 기념해 매월 10월 두번째 월요일을 ‘콜럼버스의 날’로 지정하고 있다. 논란이 일고 있는 것은 콜럼버스의 업적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기 때문이다. 미국 내 많은 역사학자들은 이 탐험을 계기로 아메리카 대륙에서 원주민 학살, 노예제도, 문화 파괴가 일어났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또한 베네수엘라를 비롯한 일부 중미 국가들은 콜럼버스를 인류 역사상 가장 큰 학살을 촉발한 침략자라고 규정짓고 있다. 이에 하와이 등 미국 내 일부 주에서는 아예 이날을 인정하지 않고 있고, ‘콜럼버스의 날’을 '원주민의 날'로 바꾸자는 운동이 일어나 실제로 뉴멕시코 주 앨버커키 등 9개 도시가 이름을 '원주민의 날'로 바꿨다. 이번에 곤욕을 치른 이 동상은 지난 1910년 이탈리아계 주민들에 의해 세워졌으며 그 아래 '아메리카를 발견한 이탈리아의 위대한 아들'(great son of Italy who discovered America) 이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다. 현지언론은 "현재 디트로이트 경찰이 사건을 수사 중에 있다" 면서 "이번 반달리즘을 계기로 다시한번 동상 유지에 대한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고 보도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아베신조, 양제츠 중국 국무위원과 난징대학살 관련 유네스코 기록유산 둘러싸고 설전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난징대학살 관련 자료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둘러싸고 양제츠 중국 국무위원과 설전을 벌였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14일 도쿄 총리 관저에서 양 국무위원과 회동한 자리에서 중국이 난징대학살 자료를 세계기록유산으로 신청한데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아베 총리는 “과거의 불행한 역사에 과도하게 초점을 맞출 것이 아니라 미래지향적인 일중 관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양 국무위원은 “역사를 제대로 인정하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힌 뒤 “제2차 세계대전에 관한 것은 이미 국제적으로 정설이 있다”고 맞받았다. 앞서 일본은 지난 10일 중국이 신청한 난징대학살 관련 자료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자 유네스코 분담금 지급 중단 등을 검토하겠다고 위협했다. 역사문제를 둘러싸고 설전을 벌였지만 아베 총리와 양 국무위원은 중일관계 개선 필요성에 대해서는 인식을 같이했다. 아베 총리는 “고위급 대화를 거듭하고 전략적 호혜 관계에 따라 관계를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양 국무위원도 “일본 측과 서로 다가서서 관계 개선과 발전을 추진하고 싶다”며 동조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포로 사망은 환경 탓” 뻔뻔...2차대전 ‘日수용소장 사과문’ 첫 공개

    “포로 사망은 환경 탓” 뻔뻔...2차대전 ‘日수용소장 사과문’ 첫 공개

    난징 대학살 관련 기록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면서 전시 일본의 만행이 다시금 조명되는 가운데, 일본의 또 다른 악행을 간접적으로 드러내는 문서가 공개돼 눈길을 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후쿠오카 포로수용소장 카즈야 후쿠야가 일본 항복 이후 포로들에게 쓴 ‘사과문’ 사본이 이달 말 경매에 오르게 되면서 70년 만에 처음으로 대중에 공개됐다고 보도했다. 이 사과문은 1945년 8월 15일 일본의 무조건 항복 선언 후 일주일 뒤인 22일, 주로 영국인들로 구성된 300여 명의 포로들 앞에서 후쿠야가 공개적으로 낭송한 것이다. 편지는 연합군의 승리를 축하하고 그간 포로들에 대한 처우를 사과하는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 후쿠야는 “(전승에 대해) 진심으로 축하의 뜻을 밝힌다. 하지만 동시에 질병이나 기타 불행한 이유로 인해 오늘 이 기쁜 날을 맞이하는 자리에 함께하지 못한(사망한) 포로 분들에게는 깊은 안타까움을 느낀다”면서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저를 크게 이해해주시리라 믿는다”고 말하고 있다. 또한 그는 자신과 간수들이 굶주리는 전쟁포로들을 ‘보호’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으나 후쿠오카의 ‘낙후된 환경’으로 인해 사망하고 말았다고 주장한다. 후쿠다는 이어 “포로로서의 지위가 지속됨에 따라 많은 문제와 고통을 겪었을 것임을 의심치 않는다. 하지만 여러분은 그 모든 것을 이겨냈다”고 말하는 등 사태에 직접적 책임이 없는 제 3자에 해당한다는 인상을 주고자 노력하고 있다. 전쟁동안 일본은 수많은 연합군 병사들에게 노역을 강요하고 아사로 몰아가며 전쟁포로에 대한 대우를 명시한 제네바 조약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 1944년 처음 문을 연 후쿠오카 수용소의 300여 포로들 또한 총 11개월 동안 지역 석탄 광산에서 강제노역에 시달렸으며 이 중 4명의 아사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후쿠오카 수용소에 실제 억류됐던 포로 중 한명인 영국인 알리스테어 어커트 또한 수용소 해방 시점에 포로들이 이미 ‘피골이 상접’했을 정도로 극심한 영양실조에 시달리고 있었다고 증언했다. 해당 사과문을 검토한 영국인 전사학자 그래엄 레이는 “이 사과문의 작성자는 연합군에 의해 보복당할까 크게 두려워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전후 일본 수용소장들에게서 흔히 나타났던 모습이다. 일부는 포로들을 버려둔 채 야반도주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서신 사본의 경매를 진행하는 경매회사 본함스의 대변인은 “이 사과문에 담겨있는 지나치게 감상적인 태도는, 수용소장이 연합군의 보복을 얼마나 두려워했는지 보여주는 단서”라며 “(그러나) 전쟁포로를 제대로 대우하지 않았던 대부분의 수용소장들은 전범재판을 통해 처형됐다”고 전했다. 사진=ⓒ본함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위안부 등재는 꼭 막아야”… 유네스코 돈줄 죄는 日

    일본 정부가 난징(南京)대학살 자료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에 대해 유네스코 분담금 지급 중단과 관련 내용을 학교 교과에서 다루지 않을 방침을 시사하면서 반발 강도를 높이고 있다. 이 같은 강한 반발 배경에는 일본 우익의 최대 아킬레스건인 일본군 위안부의 유네스코 기록유산 등재를 차단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13일 기자회견에서 “중국의 관계 기관이 (난징대학살의) 유네스코에 기록유산으로 신청한 문서가 진짜인지 전문가의 검증을 받지 않았다”며 “우리 나라의 (유네스코) 분담금이나 갹출금에 대해 지급 정지를 포함한 모든 가능성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의 유네스코 분담금 규모는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이며 지난해 기준 37억엔(약 352억원)으로 전체의 약 11%에 해당한다. 그는 또 “중국과 우리 나라(일본)의 의견이 전혀 다른 상황에서 등록된 것은 중립적이고 공정해야 할 국제기관으로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런 기록유산 사업이 정치적으로 이용되지 않도록 정부는 (기록유산) 제도 자체에 대해 투명성을 강력히 요구하겠다”고 덧붙였다. 유네스코를 일본의 뜻에 맞춰 고치겠다는 뜻을 드러낸 것이다. 또 지난주 임명된 하세 히로시 문부과학상은 이날 “(난징대학살) 관련 문제들이 다 매듭지어지기 전까지는 등재 내용을 학교에서 다루는 것에 신중할 수밖에 없다”며 이를 학교에서 가르치지 않을 방침임을 시사했다. 하세 문부상은 위안부의 강제 동원을 부인하면서 이를 인정한 고노 담화 폐기를 주장하는 국수주의적 정치인이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진출을 시도하는 일본 정부가 분담금 카드까지 흔들며 반발 수위를 높이는 것은 그만큼 이 문제를 심각하게 여기고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 도쿄 외교가에서는 “일본 측은 군 위안부 문제의 기록유산 등재를 더 심각하고 다급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중국이 한국과 공조해 위안부 문제를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하면 그동안 과거사를 미화한 아베 신조 정부의 역사수정주의가 크게 타격을 받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노광일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우리 측에서는 민간단체들이 (등재를)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민간단체들이 판단해야 할 사안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서울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위안부 등재는 꼭 막아야”… 유네스코 돈줄 죄는 日

    일본 정부가 난징(南京)대학살 자료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에 대해 유네스코 분담금 지급 중단과 관련 내용을 학교 교과에서 다루지 않을 방침을 시사하면서 반발 강도를 높이고 있다. 이 같은 강한 반발 배경에는 일본 우익의 최대 아킬레스건인 일본군 위안부의 유네스코 기록유산 등재를 차단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13일 기자회견에서 “중국의 관계 기관이 (난징대학살의) 유네스코에 기록유산으로 신청한 문서가 진짜인지 전문가의 검증을 받지 않았다”며 “우리 나라의 (유네스코) 분담금이나 갹출금에 대해 지급 정지를 포함한 모든 가능성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의 유네스코 분담금 규모는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이며 지난해 기준 37억엔(약 352억원)으로 전체의 약 11%에 해당한다. 그는 또 “중국과 우리 나라(일본)의 의견이 전혀 다른 상황에서 등록된 것은 중립적이고 공정해야 할 국제기관으로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런 기록유산 사업이 정치적으로 이용되지 않도록 정부는 (기록유산) 제도 자체에 대해 투명성을 강력히 요구하겠다”고 덧붙였다. 유네스코를 일본의 뜻에 맞춰 고치겠다는 뜻을 드러낸 것이다. 또 지난주 임명된 하세 히로시 문부과학상은 이날 “(난징대학살) 관련 문제들이 다 매듭지어지기 전까지는 등재 내용을 학교에서 다루는 것에 신중할 수밖에 없다”며 이를 학교에서 가르치지 않을 방침임을 시사했다. 하세 문부상은 위안부의 강제 동원을 부인하면서 이를 인정한 고노 담화 폐기를 주장하는 국수주의적 정치인이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진출을 시도하는 일본 정부가 분담금 카드까지 흔들며 반발 수위를 높이는 것은 그만큼 이 문제를 심각하게 여기고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 도쿄 외교가에서는 “일본 측은 군 위안부 문제의 기록유산 등재를 더 심각하고 다급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중국이 한국과 공조해 위안부 문제를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하면 그동안 과거사를 미화한 아베 신조 정부의 역사수정주의가 크게 타격을 받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노광일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우리 측에서는 민간단체들이 (등재를)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민간단체들이 판단해야 할 사안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서울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北 비판 늘리고 박정희 功過 재조명… 좌편향 손보는 ‘우향우’

    北 비판 늘리고 박정희 功過 재조명… 좌편향 손보는 ‘우향우’

    “북한에 대해서는 독재라는 말이 2차례 나오는데 남한에 대해서는 24차례나 나온다. 남한과 북한의 분량 차이를 고려해도 국민 정서상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다.” 김재춘 교육부 차관이 지난 1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역사 교과서 발행체제 개선 방안’ 브리핑에서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전환의 배경으로 들었던 특정 교과서의 ‘좌편향’에 대한 예시다. 야권과 학계 및 시민사회단체가 국정화 전환 자체에 격렬하게 반발하는 상황에서 내년 말 모습을 드러낼 국정교과서가 이념 편향성 논란에서 자유로울 리 없다. 교육부가 명명한 대로 진보와 보수 모두 수긍할 수 있는 ‘올바른 역사 교과서’를 만들려면 논쟁이 되는 부분들에 대해 이념과 세대를 아우르는 큰 틀의 소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교육부는 “역사 교과서 검정제는 국민을 통합하고 건전한 국가관과 균형 있는 역사 인식을 기르는 데 이바지하지 못한 채 지속적인 이념 논쟁과 편향성 논란을 일으켜 왔다”고 국정화 전환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교육부가 검정체제의 한국사 교과서에서 문제로 꼽았던 부분은 대부분 진보와 보수의 대립이 첨예하게 전개되는 근현대사 부분이다. 교육부가 검정교과서를 분석한 비공개 자료인 ‘고교 한국사 교과서 분석’을 보면 ▲해방 후 남북한의 토지개혁 ▲6·25전쟁 ▲대한민국의 정통성(건국) ▲이승만에 대한 평가 ▲5·16군사정변 ▲박정희의 공과 ▲10월 유신 등 18개 주제에서 문제점이 있다고 돼 있다. 2013년 교학사 교과서 파문이 났을 때 교육부가 다른 7종의 교과서에 대해 집중적으로 수정을 지시했던 부분들이기도 하다. 바꿔 말하면 국정교과서가 출간됐을 때 진보 진영에서 해당 부분의 서술을 놓고 반발할 가능성이 높은 대목이기도 하다. 양정현 한국역사교육학회장(부산대 교수)은 “새 국정교과서의 필진이 구성되지 않고 내용 역시 나오지 않은 상태이지만 국정화를 추진해 온 교육부와 새누리당의 그간 움직임으로 미뤄 볼 때 근현대사 부분은 현재 박근혜 정부가 원하는 식으로 기술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우선 국정교과서에서는 북한에 대한 비판의 강도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검정교과서 가운데 금성출판사의 서술인 ‘임시인민위원회는 일본인과 친일파 소유지, 지주 소유 토지 등을 몰수해 농민에게 무상으로 나눠 주는 ‘무상몰수, 무상분배’의 방식으로 토지개혁을 실시했다’(373쪽)는 대목은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2013년 금성출판사 측에 ‘분배된 토지에 대해서는 매매와 소작, 저당이 금지됐다는 점을 기술하라’고 수정명령을 내린 바 있다. 6·25전쟁 부분에는 북한의 기습 남침을 직접적으로 보여 주는 자료들이 대거 들어갈 수 있다. 미래엔 교과서에는 ‘동기로 본다면 인민공화국이나 대한민국이나 조금도 다를 바 없을 것이다’(317쪽)라고 기술돼 있다. 교육부는 이런 부분에 대해 ‘6·25전쟁의 책임이 남북 모두에 있다고 오해할 소지가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에 대해서는 ‘정찰명령 제1호’나 ‘전투명령 제1호’ 등 북한의 기습 남침을 보여 줄 수 있는 자료들을 수록하라고 지시했다. 대한민국의 정통성과 관련해선 ‘건국일’을 두고 의견 충돌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 보수 진영에서는 “대한민국 건국은 이승만 정부가 수립된 1948년”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진보 진영은 “대한민국 건국은 임시정부가 수립된 1919년”이라는 입장이다. 교육부는 이번 국정화와 별도로 앞서 개정된 2015 교육과정에서 기존의 ‘대한민국 정부 수립’이라는 용어를 ‘대한민국 수립’으로 바꿨다. 교육부 관계자는 “북한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수립’으로 쓰는데 우리는 ‘정부 수립’이라고 쓰며 스스로 격하한다는 지적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인 정진후 정의당 의원은 이에 대해 “국가기록원도 1948년을 ‘대한민국 정부 수립’으로 쓰고 있다”고 지적한다. 조한경 전국역사교사모임 회장은 “1948년 8월 15일을 건국일이라고 주장하는 뉴라이트 계열의 입장을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부가 현재 검정교과서의 문제로 든 18개 주제 가운데 4개 주제는 박정희 정부에 대한 것이다. 국정교과서에서는 박정희 정부의 공적은 부각시키고 잘못은 줄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5·16군사정변’에 대해 비상교육과 미래엔, 천재교육 등에서는 “군사정권으로 인해 민주화를 지향한 4·19혁명 정신이 사실상 부정됐다”고 문제 제기를 한 바 있다. 교육부는 박정희 시대 경제성장과 관련해 ‘외자 도입을 통한 경제개발과 수출 주도형 성장 정책 역시 성과가 컸던 만큼 부작용도 많았다’, ‘1997년 외환위기가 일어나는 원인 중 하나’(금성출판사) 등으로 서술한 부분에 대해서도 문제를 지적한 바 있다. 교육부는 ‘인과관계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이 부분에 대한 삭제를 집필진에 지시했다. 반면 새마을운동의 경우 보수 성향의 교학사 교과서는 ‘세계사에서 유례없는 농촌 발전운동’이라고 했는데 교육부는 이러한 문제 제기에 대해 “허용될 수 있는 수준에서의 관점의 차이”라고 했다. 이준식 민족문제연구소 연구원은 “새 국정교과서가 스스로를 비하하는 ‘자학사관’의 문제점을 들어 지나치게 밝은 부분만 쓰려고 한다면 결과적으로 현 정권에 유리한 내용만 쓰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박정희의 5·16정변이 쿠데타라는 역사적인 사실과 20년 가까운 세월 동안 민주주의가 억압됐다는 점 등을 수록하지 않고서는 결코 공정한 교과서라고 말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베트남 파병에 대해서는 교학사를 제외한 7종의 교과서가 그로 인한 후유증을 서술한 점이 논란이 됐다. 교육부는 “천재교육, 두산동아는 ‘베트남 민간인 학살’을 직접 언급했는데 이러한 표현은 전쟁의 불가피성과 교과서임을 감안할 때 과도한 표현으로 부적절하다”는 입장이다. ‘학살’이라는 표현은 의도성, 무모함, 잔혹함 등을 내포한 것으로 자칫 국군 명예를 훼손시킬 수 있다고도 했다. 이에 따라 국정교과서에서는 베트남 파병의 당위성과 효과 등에 국한돼 기술될 가능성이 높다. 조성을 한국사학사학회장(아주대 사학과 교수)은 “교육부가 검정교과서에 대해 비판하는 부분은 뉴라이트에서 만든 자료들과 유사한 측면이 많다”며 “논란이 되는 부분에 대해 교육부가 직접 나서서 학술적 근거가 타당한지 각계각층의 이야기를 듣는 작업을 선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나우 지구촌] “내 아들의 죽음에 ‘절망과 안도’를 동시에 느꼈다”

    [나우 지구촌] “내 아들의 죽음에 ‘절망과 안도’를 동시에 느꼈다”

    영국인이지만 악명 높은 이슬람 테러리스트가 됐던 한 영국 남성의 모친이 최근 아들의 사망 소식을 접했을 당시의 복잡한 심경을 밝혀 이목을 끌고 있다. 어머니 샐리 에반스(57)에 따르면 테러리스트 토마스 에반스는 한 때 ‘수줍음 많고 부드러운 소년’이었다. 아버지가 가출했을 때 13세였던 토마스는 절망한 어머니에게 ‘나는 절대 어머니를 떠나지 않을 것’이라며 따듯한 위로를 건넬 줄 아는 아이이기도 했다. 샐리가 그런 아들을 걱정하기 시작한 것은 그가 14세에 접어들어 학교 친구들과 술을 마시고 대마초를 피우는 등 비행을 일삼으면서부터다. 결정적으로 오래 사귀던 여자 친구와 헤어지고 새로 만난 아시아계 친구들과 어울린 이후로 그는 급진주의적 인물이 되고 말았다. 갑자기 자신의 이름을 압둘 하킴으로 바꾼 토마스는 어머니에게 개종을 강요하기도 했다. 샐리는 “처음에는 무슬림이 되기로 한 그의 결정을 존중했다. 하지만 그는 자기 동생과 나에게 이슬람교로 개종하지 않으면 지옥에 가게 될 것이라며 내 생활을 바꾸려 들었다”고 회상한다. 이렇게 이슬람 극단주의에 점점 깊이 빠져들던 그는 급기야 2011년 이집트로 향했다가 2012년 소말리아로 밀입국, 급진 테러조직 알샤바브에 가입하기에 이른다. 이후 에반스는 간혹 집에 연락을 취해 자신의 소식을 전했지만 그 소식들은 하나같이 충격적인 것들뿐이었다. 그가 전화를 걸어 자신이 13~14세 정도의 말도 통하지 않는 수디아라는 소녀와 결혼했다는 사실을 알려왔을 때 샐리는 일기에 “아들은 행복해 보였지만 나는 그럴 수 없었다. 아들과 그 소녀 둘 모두 때문에 마음이 아팠다”고 적었다. 아들이 나중에 다시 전화를 통해 알샤바브의 민간인 학살 테러를 옹호하는 발언을 했을 때에는 억장이 무너지는 심경이었다고 그녀는 전한다. 그러던 지난 7월 14일, 그녀는 한 언론인의 연락을 통해 토마스의 사망 소식이 인터넷에 널리 퍼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트위터 등 SNS에는 그의 시신 사진까지 버젓이 올라와 있었다. 샐리는 최근 영국의 대태러 싱크탱크 ‘퀼리엄’(Quilliam)이 주최한 한 행사에서 당시의 심경을 밝혔다. 샐리는 “아들의 죽음을 접하고는 절망감과 안도감을 동시에 느껴야 했던 심정을 상상해 보라”고 말한다. 그녀는 이어 “나는 그가 세뇌당한 채 이런 세계에 발을 들여 결국 죽고 말았다는 사실에 절망을 느껴야 했으며, 한편 그가 더 이상 무고한 사람을 해칠 수 없다는 사실에 안도감 또한 느꼈다”고 말해 자신의 슬픔을 전했다. 둘째 아들 마이클 또한 “(주변인들에게)일어나는 자그마한 변화를 결코 무시하지 말길 바란다”며 “그들의 인생에 서둘러 개입해 그들이 세뇌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줘야만 한다”고 경고했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디트로이트 ‘콜럼버스 동상’에 ‘도끼질’…美판 역사논쟁

    디트로이트 ‘콜럼버스 동상’에 ‘도끼질’…美판 역사논쟁

    미국판 '역사 논쟁'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벌어졌다. 최근 디트로이트 현지언론은 지난 12일(현지시간) 시청 옆에 세워진 콜럼버스 동상이 머리에 도끼를 맞고 피(물감)를 흘린 채 발견됐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이 동상이 '반달리즘‘(vandalism·문화·예술 및 공공 시설을 파괴하는 행위)의 대상이 된 것은 주인공이 바로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한 이탈리아의 탐험가 크리스토퍼 콜럼버스이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에서는 콜럼버스가 역사 논쟁의 뜨거운 감자다. 특히 콜럼버스가 '테러' 당한 이날은 미국의 연방 국경일인 ‘콜럼버스의 날’이다. 미국은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에 도착한 1492년 10월 12일을 기념해 매월 10월 두번째 월요일을 ‘콜럼버스의 날’로 지정하고 있다. 논란이 일고 있는 것은 콜럼버스의 업적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기 때문이다. 미국 내 많은 역사학자들은 이 탐험을 계기로 아메리카 대륙에서 원주민 학살, 노예제도, 문화 파괴가 일어났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또한 베네수엘라를 비롯한 일부 중미 국가들은 콜럼버스를 인류 역사상 가장 큰 학살을 촉발한 침략자라고 규정짓고 있다. 이에 하와이 등 미국 내 일부 주에서는 아예 이날을 인정하지 않고 있고, ‘콜럼버스의 날’을 '원주민의 날'로 바꾸자는 운동이 일어나 실제로 뉴멕시코 주 앨버커키 등 9개 도시가 이름을 '원주민의 날'로 바꿨다. 이번에 곤욕을 치른 이 동상은 지난 1910년 이탈리아계 주민들에 의해 세워졌으며 그 아래 '아메리카를 발견한 이탈리아의 위대한 아들'(great son of Italy who discovered America) 이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다. 현지언론은 "현재 디트로이트 경찰이 사건을 수사 중에 있다" 면서 "이번 반달리즘을 계기로 다시한번 동상 유지에 대한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고 보도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北 비판 늘리고 박정희 功過 재조명…좌편향 손보는 ‘우향우’

    北 비판 늘리고 박정희 功過 재조명…좌편향 손보는 ‘우향우’

    “북한에 대해서는 독재라는 말이 2차례 나오는데 남한에 대해서는 24차례나 나온다. 남한과 북한의 분량 차이를 고려해도 국민 정서상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다.” 김재춘 교육부 차관이 지난 1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역사 교과서 발행체제 개선 방안’ 브리핑에서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전환의 배경으로 들었던 특정 교과서의 ‘좌편향’에 대한 예시다. 야권과 학계 및 시민사회단체가 국정화 전환 자체에 격렬하게 반발하는 상황에서 내년 말 모습을 드러낼 국정교과서가 이념 편향성 논란에서 자유로울 리 없다. 교육부가 명명한 대로 진보와 보수 모두 수긍할 수 있는 ‘올바른 역사 교과서’를 만들려면 논쟁이 되는 부분들에 대해 이념과 세대를 아우르는 큰 틀의 소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교육부는 “역사 교과서 검정제는 국민을 통합하고 건전한 국가관과 균형 있는 역사 인식을 기르는 데 이바지하지 못한 채 지속적인 이념 논쟁과 편향성 논란을 일으켜 왔다”고 국정화 전환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교육부가 검정체제의 한국사 교과서에서 문제로 꼽았던 부분은 대부분 진보와 보수의 대립이 첨예하게 전개되는 근현대사 부분이다. 교육부가 검정교과서를 분석한 비공개 자료인 ‘고교 한국사 교과서 분석’을 보면 ▲해방 후 남북한의 토지개혁 ▲6·25전쟁 ▲대한민국의 정통성(건국) ▲이승만에 대한 평가 ▲5·16군사정변 ▲박정희의 공과 ▲10월 유신 등 18개 주제에서 문제점이 있다고 돼 있다. 2013년 교학사 교과서 파문이 났을 때 교육부가 다른 7종의 교과서에 대해 집중적으로 수정을 지시했던 부분들이기도 하다. 바꿔 말하면 국정교과서가 출간됐을 때 진보 진영에서 해당 부분의 서술을 놓고 반발할 가능성이 높은 대목이기도 하다. 양정현 한국역사교육학회장(부산대 교수)은 “새 국정교과서의 필진이 구성되지 않고 내용 역시 나오지 않은 상태이지만, 국정화를 추진해 온 교육부와 새누리당의 그간 움직임으로 미뤄 볼 때 근현대사 부분은 현재 박근혜 정부가 원하는 식으로 기술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우선 국정교과서에서는 북한에 대한 비판의 강도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검정교과서 가운데 금성출판사의 서술인 ‘임시인민위원회는 일본인과 친일파 소유지, 지주 소유 토지 등을 몰수해 농민에게 무상으로 나눠 주는 ‘무상몰수, 무상분배’의 방식으로 토지개혁을 실시했다(373쪽)’는 대목은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2013년 금성출판사 측에 ‘분배된 토지에 대해서는 매매와 소작, 저당이 금지됐다는 점을 기술하라’고 수정명령을 내린 바 있다.  6·25전쟁 부분에는 북한의 기습 남침을 직접적으로 보여 주는 자료들이 대거 들어갈 수 있다. 미래엔 교과서에는 ‘동기로 본다면 인민공화국이나 대한민국이나 조금도 다를 바 없을 것이다’(317쪽)라고 기술돼 있다. 교육부는 이런 부분에 대해 ‘6·25전쟁의 책임이 남북 모두에 있다고 오해할 소지가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에 대해서는 ‘정찰명령 제1호’나 ‘전투명령 제1호’ 등 북한의 기습 남침을 보여 줄 수 있는 자료들을 수록하라고 지시했다.  대한민국의 정통성과 관련해선 ‘건국일’을 두고 의견 충돌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 보수 진영에서는 “대한민국 건국은 이승만 정부가 수립된 1948년”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진보 진영은 “대한민국 건국은 임시정부가 수립된 1919년”이라는 입장이다. 교육부는 이번 국정화와 별도로 앞서 개정된 2015 교육과정에서 기존의 ‘대한민국 정부 수립’이라는 용어를 ‘대한민국 수립’으로 바꿨다. 교육부 관계자는 “북한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수립’으로 쓰는데 우리는 ‘정부 수립’이라고 쓰며 스스로 격하한다는 지적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인 정진후 정의당 의원은 이에 대해 “국가기록원도 1948년을 ‘대한민국 정부 수립’으로 쓰고 있다”고 지적한다. 조한경 전국역사교사모임 회장은 “1948년 8월 15일을 건국일이라고 주장하는 뉴라이트 계열의 입장을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부가 현재 검정교과서의 문제로 든 18개 주제 가운데 4개 주제는 박정희 정부에 대한 것이다. 국정교과서에서는 박정희 정부의 공적은 부각시키고 잘못은 줄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5·16군사정변’에 대해 비상교육과 미래엔, 천재교육 등에서는 “군사정권으로 인해 민주화를 지향한 4·19혁명 정신이 사실상 부정됐다”고 문제 제기를 한 바 있다.  교육부는 박정희 시대 경제성장과 관련해 ‘외자 도입을 통한 경제개발과 수출 주도형 성장 정책 역시 성과가 컸던 만큼 부작용도 많았다’ ‘1997년 외환위기가 일어나는 원인 중 하나’(금성출판사) 등으로 서술한 부분에 대해서도 문제를 지적한 바 있다. 교육부는 ‘인과관계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이 부분에 대한 삭제를 집필진에 지시했다. 반면 새마을운동의 경우 보수 성향의 교학사 교과서는 ‘세계사에서 유례없는 농촌 발전운동’이라고 했는데 교육부는 이러한 문제 제기에 대해 “허용될 수 있는 수준에서의 관점의 차이”라고 했다.  이준식 민족문제연구소 연구원은 “새 국정교과서가 스스로를 비하하는 ‘자학사관’의 문제점을 들어 지나치게 밝은 부분만 쓰려고 한다면 결과적으로 현 정권에 유리한 내용만 쓰게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박정희의 5·16정변이 쿠데타라는 역사적인 사실과 20년 가까운 세월 동안 민주주의가 억압됐다는 점 등을 수록하지 않고서는 결코 공정한 교과서라고 말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트남 파병에 대해서는 교학사를 제외한 7종의 교과서가 그로 인한 후유증을 서술한 점이 논란이 됐다. 교육부는 “천재교육, 두산동아는 ‘베트남 민간인 학살’을 직접 언급했는데 이러한 표현은 전쟁의 불가피성과 교과서임을 감안할 때 과도한 표현으로 부적절하다”는 입장이다. ‘학살’이라는 표현은 의도성, 무모함, 잔혹함 등을 내포한 것으로 자칫 국군 명예를 훼손시킬 수 있다고도 했다. 이에 따라 국정교과서에서는 베트남 파병의 당위성과 효과 등에 국한돼 기술될 가능성이 높다.  조성을 한국사학사학회장(아주대 사학과 교수)은 “교육부가 검정교과서에 대해 비판하는 부분은 뉴라이트에서 만든 자료들과 유사한 측면이 많다”며 “논란이 되는 부분에 대해 교육부가 직접 나서서 학술적 근거가 타당한지 각계각층의 이야기를 듣는 작업을 선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아들 죽어서 다행”…英출신 ‘이슬람 테러리스트’ 모친의 슬픈 심경

    “아들 죽어서 다행”…英출신 ‘이슬람 테러리스트’ 모친의 슬픈 심경

    영국인이지만 악명 높은 이슬람 테러리스트가 됐던 한 영국 남성의 모친이 최근 아들의 사망 소식을 접했을 당시의 복잡한 심경을 밝혀 이목을 끌고 있다. 어머니 샐리 에반스(57)에 따르면 테러리스트 토마스 에반스는 한 때 ‘수줍음 많고 부드러운 소년’이었다. 아버지가 가출했을 때 13세였던 토마스는 절망한 어머니에게 ‘나는 절대 어머니를 떠나지 않을 것’이라며 따듯한 위로를 건넬 줄 아는 아이이기도 했다. 샐리가 그런 아들을 걱정하기 시작한 것은 그가 14세에 접어들어 학교 친구들과 술을 마시고 대마초를 피우는 등 비행을 일삼으면서부터다. 결정적으로 오래 사귀던 여자 친구와 헤어지고 새로 만난 아시아계 친구들과 어울린 이후로 그는 급진주의적 인물이 되고 말았다. 갑자기 자신의 이름을 압둘 하킴으로 바꾼 토마스는 어머니에게 개종을 강요하기도 했다. 샐리는 “처음에는 무슬림이 되기로 한 그의 결정을 존중했다. 하지만 그는 자기 동생과 나에게 이슬람교로 개종하지 않으면 지옥에 가게 될 것이라며 내 생활을 바꾸려 들었다”고 회상한다. 이렇게 이슬람 극단주의에 점점 깊이 빠져들던 그는 급기야 2011년 이집트로 향했다가 2012년 소말리아로 밀입국, 급진 테러조직 알샤바브에 가입하기에 이른다. 이후 에반스는 간혹 집에 연락을 취해 자신의 소식을 전했지만 그 소식들은 하나같이 충격적인 것들뿐이었다. 그가 전화를 걸어 자신이 13~14세 정도의 말도 통하지 않는 수디아라는 소녀와 결혼했다는 사실을 알려왔을 때 샐리는 일기에 “아들은 행복해 보였지만 나는 그럴 수 없었다. 아들과 그 소녀 둘 모두 때문에 마음이 아팠다”고 적었다. 아들이 나중에 다시 전화를 통해 알샤바브의 민간인 학살 테러를 옹호하는 발언을 했을 때에는 억장이 무너지는 심경이었다고 그녀는 전한다. 그러던 지난 7월 14일, 그녀는 한 언론인의 연락을 통해 토마스의 사망 소식이 인터넷에 널리 퍼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트위터 등 SNS에는 그의 시신 사진까지 버젓이 올라와 있었다. 샐리는 최근 영국의 대태러 싱크탱크 ‘퀼리엄’(Quilliam)이 주최한 한 행사에서 당시의 심경을 밝혔다. 샐리는 “아들의 죽음을 접하고는 절망감과 안도감을 동시에 느껴야 했던 심정을 상상해 보라”고 말한다. 그녀는 이어 “나는 그가 세뇌당한 채 이런 세계에 발을 들여 결국 죽고 말았다는 사실에 절망을 느껴야 했으며, 한편 그가 더 이상 무고한 사람을 해칠 수 없다는 사실에 안도감 또한 느꼈다”고 말해 자신의 슬픔을 전했다. 둘째 아들 마이클 또한 “(주변인들에게)일어나는 자그마한 변화를 결코 무시하지 말길 바란다”며 “그들의 인생에 서둘러 개입해 그들이 세뇌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줘야만 한다”고 경고했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터키, 총선 강행 예고… 들끓는 쿠르드족

    터키, 총선 강행 예고… 들끓는 쿠르드족

    최소 128명이 희생된 터키 앙카라의 폭탄 테러가 오는 11월 1일로 예정된 조기 총선을 앞두고 거센 후폭풍을 몰고 왔다. 사흘간 애도 기간을 선포한 터키 정부는 “이번 테러로 총선을 연기할 계획은 없다”고 못 박아 총선 연기를 촉구하는 쿠르드계 인민민주당(HDP)과 갈등을 빚고 있다. HDP 지지자들은 앙카라 테러로 가장 큰 피해를 입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11일(현지시간) 앙카라에서 수만 명의 시민이 운집한 가운데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거리 행진이 벌어졌다고 전했다. 테러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집회와 장례식 참석자들은 에르도안 대통령을 테러의 배후로 지목했다. 정부는 이번 테러가 쿠르드족과 갈등 관계에 있는 이슬람국가(IS)의 소행이라며 배후설을 즉각 부인했다. 일각에선 테러 정보를 사전에 입수한 정부가 일부러 이를 방조해 학살을 키웠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셀라하틴 데미르타쉬 HDP 공동대표는 “땅바닥에 누운 친구들의 시신을 놓고 어떻게 총선을 준비하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6월 총선에선 HDP가 13.1%의 득표율로 돌풍을 일으키며 80석의 의석을 확보했다. 집권 정의개발당(AKP)은 약 41%를 득표했으나 전체 550석 중 과반(276석) 확보에 실패했다. 이는 조기 총선 선언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8월 대선에서 승리한 에르도안 대통령은 총선에서 과반 의석을 확보해야 대통령제 전환을 위한 헌법 개정을 추진할 수 있다. 터키와 쿠르드족을 둘러싼 정세는 갈수록 복잡해지고 있다. 지난 10일 테러 발생 수 시간 뒤 쿠르드족 급진 반군단체인 쿠르드노동자당(PKK)은 ‘공정한 총선’을 요구하며 휴전을 선언했다. 하지만 터키 공군은 이튿날 터키 남동부와 이라크 북부 접경지대의 PKK 거점을 겨냥한 공습을 재개했다. 테러의 희생물이 된 HDP의 앙카라 집회도 애초 터키 공군의 PKK 폭격 중단과 휴전을 요구하는 자리였다. 이번 사태의 배경에는 쿠르드족의 비극적인 역사가 자리한다. 이라크와 시리아의 북부 유전지대, 터키 동남부, 이란 서부와 아르메니아 남부를 포괄하는 5개 국가에 거주하는 쿠르드족은 무려 3500만명에 육박한다. 이슬람교 수니파에 속하는 쿠르드족은 고유 언어와 문자를 가졌으나 1차 대전 직후 연합국과 터키가 자치 약속을 저버리고 소수민족으로 전락시켰다. 현재 터키에 1800만명, 이란에 800만명, 이라크에 700만명, 시리아에 200만명 정도가 살고 있다. 현재 이라크와 이란, 시리아에선 자치령을 형성하고 있으나 터키에선 여전히 상황이 좋지 않다. 2000년대까지 쿠르드어 사용이 금지되면서 1978년 무장 테러단체인 PKK가 등장했고, 전쟁과 휴전을 반복하며 첨예한 갈등을 빚어 왔다. PKK는 시리아의 쿠르드 인민방위군(YGP)과 함께 가장 강력한 IS 견제 세력이기도 하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유교책판·이산 기록물’ 인류 유산 됐다

    ‘유교책판·이산 기록물’ 인류 유산 됐다

    ‘한국의 유교책판’과 ‘KBS 특별생방송 이산가족을 찾습니다’ 관련 기록물이 9일(현지시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됐다. 이들 유산의 등재가 확정되면서 한국이 보유한 세계기록유산은 모두 13개로 늘어났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국제자문위원회(IAC)는 지난 4∼6일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제12차 회의를 열어 한국의 유교책판과 이산가족 생방송 기록물을 심사해 ‘등재 권고’ 판정을 내렸고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이 이를 추인해 등재가 확정됐다. ‘한국의 유교책판’은 조선시대 유학자들의 저작물을 간행하기 위해 판각한 책판이다. 국가가 아닌 각 지역의 지식인 집단들이 시대를 달리해 만들었다. 305개 문중에서 기탁한 718종 6만 4226장으로 구성돼 있으며 현재 한국국학진흥원이 보존, 관리하고 있다. 문학을 비롯해 정치, 경제, 사회, 대인관계 등 여러 분야를 다루고 있지만 모두 다 유교의 인륜공동체 실현이라는 공통된 내용을 담고 있다. 종류는 유학자의 문집, 성리서, 족보·연보, 예학서, 역사서, 훈몽서, 지리지 등 다양하다. ‘KBS 특별생방송 이산가족을 찾습니다 기록물’은 1983년 6월 30일 밤 10시 15분부터 11월 14일 새벽 4시까지, 138일 453시간 45분 동안 생방송한 비디오 녹화원본 테이프 463개, 담당 프로듀서 업무수첩, 이산가족이 직접 작성한 신청서, 일일 방송진행표, 큐시트, 기념음반, 사진 등 2만 522건의 기록물을 총칭한다. ‘이산가족을 찾습니다’는 텔레비전을 활용한 세계 최대 규모의 이산가족 찾기 프로그램으로, 전담 인력 1641명이 투입됐고 사연 10만 952건이 접수됐으며 그중 절반을 조금 넘는 5만 3536건이 방송에 소개돼 1만 189건의 상봉이 이뤄졌다. 한편 중국이 제출한 난징대학살 문건도 세계기록유산 등재가 확정됐다. 난징대학살 문건은 일본 군대가 1937년 12월 난징을 점령한 이후 6주간 난징 시민과 무장 해제된 중국 군인들을 학살한 사실과 1945년 이후 전쟁 범죄자의 재판 관련 기록물을 아우른다. 반면 중국이 함께 신청한 1931년부터 1949년까지 생성된 일본군 위안부 자료는 등재에서 제외됐다. 일본은 시베리아에 억류됐던 일본군 포로의 귀환 관련 자료인 ‘마이즈루 항구로의 귀환’과 교토의 사찰인 도지(東寺)에 소장된 고문서 2건을 등재했다. 유네스코는 IAC 제12차 회의를 통해 60여개국이 신청한 88건 중 47건을 새롭게 세계기록유산에 등재했다. 세계기록유산은 유네스코가 1992년 시작한 사업으로 한 국가를 초월해 세계사와 세계문화에 중요한 영향을 준 자료, 역사적 시기를 이해하는 데 중요하거나 그 시기를 특별한 방법으로 반영하는 자료 등을 대상으로 한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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