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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8년 만에 가장 작은 정부 만든다

    48년 만에 가장 작은 정부 만든다

    우리 국민은 이제 반세기 만에 가장 작은 몸집의 정부를 보게 됐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16일 발표한 정부조직 개편안은 작지만 강한, 즉 ‘강소(强小)정부’를 지향하고 있다. 현행 18부4처18청10위원회인 중앙 행정조직을 13부2처17청5위원회로 대폭 축소했다. 대(大)조직인 부·처만 해도 무려 7곳이 줄어든다. 부·처 수로는 2원12부1처4청3위원회2실이었던 1960년 이후 48년 만의 최소 규모다. 더 거슬러 올라가 11부4처3위원회로 출발했던 1948년 정부수립 당시와 비슷한 수준이다. 건국 당시 세계 최빈국이던 우리나라가 지금은 세계 12위권의 경제강국이란 점을 감안하면, 몸집을 얼마나 과감하게 줄였는지를 알 수 있다. 실용과 효율을 중시하는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소신에 따른 대수술이다. 첫 번째 새 정부 조직개편안의 특징은 우선 부처간 장벽을 무너뜨리고 기능 중심으로 재편한 데 있다. 재정경제부의 경제정책·국고·세제·국제금융 정책 기능을 기획예산처와 통합해 ‘기획재정부’로 재편했다. 보건복지부와 여성가족부, 국가청소년위원회, 기획예산처의 양극화 민생대책본부를 합쳐 ‘보건복지여성부’로 탈바꿈시켰다. 해양수산부의 항만·물류정책과 농림부 소속 산림청, 행자부의 지적·부동산관리 기능을 건설교통부로 이관해 ‘국토해양부’로 변경한 것은 기능 중심 재편의 백미라 할 만하다. 외교통상부와 통일부를 묶어 ‘외교통일부’를 만든 것도 같은 맥락이다. 두 번째 특징은 업무 중첩과 옥상옥(屋上屋) 기구에 따른 비효율성에 메스를 댄 것이다. 대통령 비서실과 경호실을 ‘대통령실’로 통합하고 기존의 경호실은 비서실내 ‘경호처’로 사실상 강등시키는 등 군살을 뺐다. 청와대 조직은 축소됐다. 국무총리실의 비서실과 국무조정실 2실 체제를 1실 체제로 바꾼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정부 기능을 민간에 대폭 이양하면서 자율성을 확대한 것은 세 번째 특징이다. 교육부의 학생 선발권과 교원 임용·인사, 교육과정 편성, 학사운영 등 핵심 규제기능을 지방과 민간에 넘겼다. 나머지 기능은 과기부의 과학기술인력·기초과학정책, 산자부의 산업인력 양성기능과 합쳐 ‘인재과학부’로 재탄생시켰다. 정부 자문위원회 416개 가운데 51%인 215개를 폐지키로 한 데서도, 강한 ‘다이어트’ 의지를 엿볼 수 있다.‘작은 정부 지향’은 세계적인 추세라는 게 인수위의 설명이다. 한편에서는 대기업 최고경영자(CEO) 출신인 이명박 당선인이 정부조직을 아예 기업형 조직으로 탈바꿈시켰다는 진단도 있다.CEO가 중간 과정을 거치지 않고 직접 담당 이사나 부장을 상대하는 식의 기업식 마인드가 녹아 있다는 것이다.2명의 무임소 특임장관을 신설,‘리베로 역할’을 맡긴 데서도 다분히 기업적 냄새가 난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1969년 이후 가장 작은 정부

    우리 국민은 이제 반세기만에 가장 작은 몸집의 정부를 보게 됐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현행 18부4처18청10위원회인 중앙 행정조직을 13부2처17청5위원회로 대폭 축소하는 내용의 정부 조직개편안을 16일 발표한 것이다.대(大)조직인 부·처만 해도 무려 7곳이 줄어드는 셈이다. 부·처 수로는 2원12부1처4청3위원회2실이었던 1960년 이후 48년만의 최소 규모다.더 거슬로 올라가 11부4처3위원회로 출발했던 1948년 정부수립 당시와 비슷한 수준으로 작아졌다.건국 당시 우리나라의 수준이 세계 최빈국이었고 지금은 세계 12위권의 경제강국이란 점을 감안하면,새 정부가 몸집을 얼마나 과감하게 줄였는지를 알 수 있다.적어도 외형적 틀에 있어서는 ‘작지만 강한 청와대’‘작지만 효율적인 실용정부’의 발판을 갖춘 셈이다. 이같은 대수술은 실용과 효율을 중시하는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소신에 따른 것이다. 오는 21일 국회에 제출,이달말 통과를 목표로 입법절차에 들어갈 예정인 새 정부 조직개편안의 특징은 우선 부처간 장벽을 무너뜨리고 기능 중심으로 재편한 데 있다. 재정경제부의 경제정책·국고·세제·국제금융 정책 기능을 기획예산처와 통합해 ‘기획재정부’로 재편하고,보건복지부와 여성가족부,국가청소년위원회,기획예산처의 양극화 민생대책본부를 합쳐 ‘보건복지여성부’로 탈바꿈시킨 것을 말한다.해양수산부의 항만·물류정책과 농림부 소속 산림청,행자부의 지적·부동산관리 기능을 건설교통부로 이관해 ‘국토해양부’로 탈바꿈시킨 것은 기능 중심 재편의 백미라 할 만하다.외교통상부와 통일부를 묶어 ‘외교통일부’를 만든 것도 같은 맥락이다. 두번째 특징은 업무 중첩과 옥상옥(屋上屋) 기구에 따른 비효율성에 메스를 댄 것이다. 대통령 비서실과 경호실을 ‘대통령실’로 통합하고 기존의 경호실은 비서실내 ‘경호처’로 사실상 강등시키는 등 군살을 뺐다.이로써 기존의 ‘4실10수석’ 체제의 청와대 조직은 ‘1실1처7수석’ 체제로 축소됐다.국무총리실의 비서실과 국무조정실 2실 체제를 국무총리실(장관급) 1실 체제로 바꾼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정부 기능을 민간에 대폭 이양하면서 자율성을 확대한 것도 특징이다.교육부의 학생선발권과 교원 임용·인사,교육과정 편성,학사운영 등 핵심 규제기능을 지방과 민간에 넘기고,나머지 기능을 과기부의 과학기술인력·기초과학정책,산자부의 산업인력 양성기능과 합쳐 ‘인재과학부’로 재탄생시킨 것이 대표적이다.정부 자문위원회 416개 가운데 51%인 215개를 폐지키로 한 데서도,‘다이어트’에 대한 강한 의지를 엿볼 수 있다. 이같은 ‘작은 정부 지향’은 세계적인 추세라는 게 인수위의 설명이다.지난 2001년 일본은 1부22성ㆍ청을 12성ㆍ청으로,영국은 2001년 26부ㆍ성을 18부ㆍ성으로 줄였다.미국과 독일은 현재 15부,프랑스ㆍ싱가포르는 14부 체제다. 한편에서는 대기업 최고경영자(CEO) 출신인 이명박 당선인이 정부조직을 아예 기업형 조직으로 탈바꿈시켰다는 진단도 있다.CEO가 중간 과정을 거치지 않고 직접 담당 이사나 부장을 상대하는 식의 기업식 마인드가 녹아있다는 것이다.2명의 무임소 특임장관을 신설,‘리베로 역할’을 맡긴 데서도 다분히 기업적 냄새가 난다.이 당선인은 이미 지난 14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신임 총리의 역할을 ‘자원외교 등 세일즈 형’으로 규정한 바 있다. 역사학적인 견지에서는 이 당선인이 강력한 추진력을 바탕으로 계몽적 리더십을 발휘하기 위한 성격의 정부조직이라는 평가도 있다.총리실 축소 방안 등을 말한다.조선시대에도 왕권이 강할 때는 왕이 육조를 직접 관할하는 대신 3정승의 권한이 약해졌다는 기록이 존재한다. 새로 개편되는 부처의 명칭은 대부분 ‘인재’‘지식’‘특임’‘안전’‘국토’ 등의 표현으로 ‘이명박 정부’를 상징하는 모양새로 바뀐다.부처명이 유지되는 곳은 법무·국방·문화·환경·노동부 등 5개에 불과하다. 우선 지식경제부는 융합과 지식정보화의 실물경제를 추구하는 뜻이 담겨져 있다.인재과학부는 공급자(교육기관) 중심에서 수요자(학생) 중심으로 교육시스템을 개선하려는 의지다.김형오 인수위 부위원장은 “획기적”이라고 평가했다. 국토해양부와 행정안전부는 새 정부의 국정운영 방침과 가치를 드러내는 이름이라고 한다.줄여쓰는 이름은 아직 과제로 남아 있다.기획재정부는 ‘기재부’,지식경제부는 ‘지경부’,인재과학부는 ‘인과부’,국토해양부는 ‘국해부’,행정안전부는 ‘행안부’ 등으로 줄이면 다소 귀에 낯설게 들린다. 이날 발표된 정부조직 개편안을 놓고 우려도 제기된다.몸집이 커져 힘이 세진 대부처들 사이에 권한 조정이 예전보다 어려울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또 축소에 치중하다 보니 이 당선인의 비전을 대표할 만한 부처가 딱히 눈에 띄지 않는다는 평가도 나온다. 글 /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영상 / 손진호기자 nasturu@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단독]未堂 고택 수년째 ‘유령의 집’

    [단독]未堂 고택 수년째 ‘유령의 집’

    마당 여기저기 쌓아놓은 고철더미 옆에서 도둑고양이가 뛰어나왔다. 녹슨 철제 대문은 자물쇠로 잠겨 있지만, 담을 쉽게 넘나들 수 있도록 누군가가 나무발판을 만들어 놓았다. 마당에는 지난해 가을에 떨어진 낙엽이 두껍게 쌓여 있고, 집안으로 들어가는 나무문은 활짝 열려 있었다. 집안 구석구석 먼지가 켜켜이 쌓였고, 방마다 찢어진 벽지가 널브러져 있었다. 문짝이 떨어진 채 주저앉은 싱크대가 도둑고양이와 함께 집을 지키고 있었다. 이곳이 바로 서울시 관악구 남현동 고(故) 미당 서정주 시인의 고택(古宅)이다. 미당의 고택(대지면적 304.2㎡·건물면적 154.71㎡)이 지방자치단체의 졸속행정으로 4년 넘게 흉물로 방치돼 있다. 미당은 1970년부터 2000년 12월 사망할 때까지 이 집에서 살았다. 지금은 청소년 탈선의 온상이 됐고, 초등학생들은 이 집을 지나기가 무섭다고 아우성이다. 2003년 12월 관악구가 이 집을 매입할 때부터 문제가 많았다. 관악구 담당자는 “고택을 매입하라는 서울시의 지시에 따라 7억 5000만원의 교부금을 시에서 받아 사들였다.”면서 “문화재적 가치를 따지기보다는 몇몇 언론이 ‘미당의 고택이 민간인에게 넘어가 철거 위기에 있다.’고 보도하자 시가 매입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관악구는 매입 이후 2004년 7월 고택을 활용한 ‘관악문학사랑의 집 건립계획’을 마련하고 개·보수비용 7억원을 서울시에 요청했지만, 서울시는 도리어 문화재가 아니라는 이유로 예산 지원을 거절했다. 구는 지난해 1월 긴급복구비용이라도 있어야 한다며 서울시에 특별교부세 3억 4300만원을 요청했으나 이마저도 거절당했다. 문화재청은 “고택은 1969년에 지어진 흔히 볼 수 있는 2층 양옥이어서 문화재가 될 수 없다.”고 결론내렸다. 미당의 친일 논란도 개·보수의 걸림돌이다. 관악구 관계자는 “매입 당시부터 시인의 친일경력 때문에 보존에 찬반 논쟁이 있었다.”면서 “향후 사업도 이 논쟁 때문에 제대로 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더욱이 전북 고창의 미당 생가가 문학관과 함께 잘 보존돼 있어 서울 고택의 매입 및 관리 자체가 ‘중복 행정’이라는 지적도 있다. 관악구 관계자는 “구에서 조사한 결과 내년에도 예산이 확보되지 않으면 집이 붕괴될 우려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서울시가 예산을 배정하지 않으면 구 자체 예산으로 응급보수는 하겠다.”고 밝혔다. 글 사진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李 당선인, 대학총장들 만난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4일 이화여대에서 열리는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정기총회에 참석, 총장들의 의견을 들을 예정이다. 대통령 당선인이 대학 총장들의 행사에 참석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교육인적자원부의 대입·학사관리 업무를 넘겨받게 될 대교협에 힘을 실어주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이 당선인 비서실 관계자는 3일 “이 당선인이 대교협 신년회에 참석해 대학 총장들과 오찬을 함께할 예정”이라면서 “대통령직 인수위가 최근 발표한 새로운 교육 정책과 관련해 이 당선인이 대학 총장들의 얘기를 들을 것”이라고 밝혔다. 숙명여대 총장인 이경숙 인수위원장도 이 당선인을 수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교협은 이날 전국 201개 4년제 대학 총장들이 참석한 정기총회에서 교육부의 대학입시, 학사운영 관련 업무를 넘겨받고 난 뒤의 방안과 대교협의 조직개편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교협 차기 회장인 손병두 서강대 총장은 3일 “대통령 직속 기구로 교육경쟁력강화특별위원회를 설치해 정부와 대학, 산업계가 함께 고등교육의 경쟁력 강화에 나서야 한다.”면서 “이 당선인에게 위원회 구성을 직접 건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학 자율화를 위한 필요조건과 대학 재정확충을 위한 세제 지원방안 등 건의 사항을 전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새 정부 교육정책 어디로] 올부터 특목고 신설 제한 없앤다

    [새 정부 교육정책 어디로] 올부터 특목고 신설 제한 없앤다

    2일 교육인적자원부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업무보고에서 대학 입시 자율화방안과 관련, 대입 업무를 대학협의체로 이양하겠다고 밝히면서 앞으로 대입 자율화가 어떻게 진행될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후보 시절 교육 분야 정책 공약에서 대입 자율화와 초·중등교육 정책 업무의 시·도교육청 이관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다. 여기에 ‘고교 다양화 프로젝트’를 통해 학생들의 학력 수준을 상향 평준화하겠다는 세부 계획을 공개했다. 이에 따라 교육부의 이날 보고도 대입 자율화의 구체적인 방안이 주를 이뤘다. 우선 입시와 관련된 대입 업무와 대학의 학사관리 업무를 대학 총장들의 협의기구인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와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에 대폭 이양하는 방안을 마련, 인수위에 보고했다. 이에 따라 현재 대학 학무과가 맡고 있는 대학의 학생 선발과 학사 운영 관련 업무는 사실상 폐지될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그러나 현행 대입 제도가 갑자기 달라져 학생들의 혼란을 일으킬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새 정부에서 대입 자율화 로드맵이 확정되는 대로 단계적으로 업무를 이양하는 방안을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당선인도 공약에서 대입 자율화를 단계적으로 진행할 것을 약속했다. 현재 인수위에서는 학생들의 혼란을 줄이기 위해 최소한 중학교 3학년 학생부터 적용되도록 3년의 유예기간을 둔다는 데 이견이 없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1단계 목표인 학생부와 수능 반영비율을 자율화하는 것 역시 2011학년도 이후에야 가능할 것으로 보고했다. 최근 논란을 빚고 있는 수능 등급제 보완 대책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보고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단 교육부가 인수위측의 요청을 받아들여 다음달 초까지 여론 수렴을 마치고 구체안을 보고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교육부는 학생과 교사, 학부모들의 혼란을 막기 위해 등급과 함께 원점수와 표준점수, 백분위 비율을 전면 공개하되, 최소한 2∼3년의 유예 기간을 두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의 대입 및 초·중등 정책 기능을 다른 부처와 시·도 교육청으로 대폭 이양하는 방안도 나왔다. 각 지역에서 특수목적고를 세울 때 교육부와 사전 협의하도록 한 규정은 올해부터 폐지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이르면 내년부터 지역별로 외국어고 설립이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기구 축소도 불가피해 교육부 본부에서 근무하고 있는 연구사와 연구관 등 전문직 100여명도 모두 시·도교육청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매우 높다. 고교 다양화 프로젝트의 윤곽도 나왔다. 이는 임기 내 자율형사립고 100곳과 기숙형공립고 150곳, 마이스터고 50곳 등을 세우겠다는 공약이다. 교육부는 올해 정책 연구를 통해 자율형사립고 등 다양한 유형의 학교 설립·운영 방안을 마련한 뒤 늦어도 내년부터 시범 운영을 실시하는 방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정권교체 정국] (5) 교육분야 이주호 의원 인터뷰

    [정권교체 정국] (5) 교육분야 이주호 의원 인터뷰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의 교육 정책 핵심은 정책에서 정부의 입김을 최소화해 투명한 자율 경쟁의 여건을 조성하겠다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우수 인재가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글로벌 시대, 자율 없는 정책이 교육 발전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것이 이 당선자의 생각이다.3단계 대입 자율화나 ‘고교 다양화 300’프로젝트 등 핵심 정책 공약도 여기에 초점이 맞춰졌다. 이에 따라 30년 동안 유지되어 온 고교 평준화 체제도 해체에 가까운 ‘대(大)수술’이 이뤄질 가능성이 적지 않다. 본고사와 고교등급제, 기여입학제 금지 등 이른바 ‘3불(不)’정책도 사실상 폐지될 전망이다. “우리가 중점을 두는 것은 학생과 학부모에게 혼란을 주지 않는 선에서 교육부를 개혁하는 것입니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의 교육 공약을 설계한 한나라당 이주호(47) 의원은 25일 이렇게 강조했다. 교육부의 관치(官治)를 없애고 투명한 경쟁이 가능한 여건을 만들겠다는 취지다.1차 목표는 다양한 우수 학교를 만들어 선택의 폭부터 넓히는 것이다. ▶대입 3단계 자율화 방안에 관심이 많다.2009학년도 대입부터 달라지는 부분이 있나. -급격한 변화는 없을 것이다. 학생들의 혼란을 줄이기 위해 지금처럼 3년 전에 예고해야 한다. 수능 과목을 줄이거나 수능 관련 교육과정을 바꾸는 것은 현재 중3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맞다. 수능이나 내신 반영비율 자율화 등도 여건을 보면서 신중히 검토할 것이다. ▶올해 논란이 되고 있는 수능 등급제도 바뀔 수 있나. -그럴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그러나 (지금)얘기하면 수험생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 내년 1∼2월 논의해서 결정할 것 같다. ▶각 시·도에서 외국어고 등 특목고를 세울 때 교육부와 협의하도록 한 현 정책도 바뀔 수 있나. -교육감에게 관련 권한을 모두 넘겨야 한다. 자율형사립고 등 고교 다양화 300 프로젝트도 지역 차원에서 이뤄질 것이다. 교육부는 얼마를 지원할지, 지원 조건 등만 정하면 된다. 단 당장 내년부터 이렇게 하는 것은 아니다. 고입도 대입처럼 사회적 분위기와 여건이 조성됐을 때 가능하다. 지금 당장 특목고 설립 권한을 지방으로 이양하면 부작용만 생긴다. ▶대입을 자율화하려면 대학의 사회적 책무성이 중요하다. 최근 대학 편입학 비리 의혹 등을 보면 아직 여건이 무르익지 않았다는 지적도 있다. -정책과 관리감독은 구분되어야 한다. 비리 문제는 감사 기능을 강화하면 된다. 대학에 자율권을 주지 않고 규제만 하면 안 된다. 투명하게 경쟁하면 대학들의 선발 능력도 강화된다. ▶이 당선자는 대입이 자율화되면 ‘3불(不)’ 정책 가운데 본고사 및 고교등급제 금지가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이라고 했는데, 그 시기는. -임기 내 가능하리라고 본다. 관건은 입학사정관제를 통해 학생부 중심으로 학생들을 뽑느냐, 수능 과목을 축소했을 때 변별력을 갖출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이것이 정확히 되면 대학들이 굳이 본고사를 볼 필요가 없다. 선배들의 실력을 통해 학생들을 평가하는 고교등급제는 위헌적 요소가 있다. 그러나 입학사정관제 차원에서 (도입)한다면 가능하다. 기여입학제는 아직 논의할 단계가 아니다. 대학에 기부하는 문화가 조성되지 않았다. 우선 대학 기부금에 대해 전액 세액공제하는 방안을 통해 대학 기부 문화부터 활성화하겠다. ▶자율형사립고의 부작용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많다. -자율형사립고의 취지는 해당 학교만 우수 학교로 키우는 것이 아니라 우수한 학교 모델을 만들어 확대시키는 것이다. 다른 학교도 이에 자극을 받아 더 잘 하려고 경쟁할 것이다. 이런 학교에는 학교운영비의 10%를 추가 지원한다. 모든 학교를 특색 있게 만들자는 취지다. 자율형사립고와 기숙형공립고, 마이스터고 등은 이런 경쟁의 촉매제가 될 것이다. 자율형사립고를 통해 다양한 사학 모델도 나올 수 있다. 예를 들어 ‘빌게이츠 학교’처럼 종교단체나 기업들도 우수 학생을 키워 사회에 기여하도록 학교를 (쉽게)세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지금은 엄두도 못 낸다. 현재 운영되고 있는 1군(郡) 1우수고도 기숙형공립고 등에 포함될 것이다. 마이스터고도 현재 운영 중인 특성화고를 발전시키는 것이다. 현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정부 부처와 기업, 학교를 연계해 지원하는 방안을 더 발전시킬 계획이다. ▶교육 정책의 관치 철폐 차원에서 과학기술부와 통합하는 방안도 제기되고 있는데. -교육정책의 시너지와 효율성을 위해 슬림화하는 것이다. 현재 교육부총리제에 대한 비판이 많다. 개인적으로는 연구기술(R&D) 정책은 과학기술부가, 직업훈련 정책은 노동부가 맡는 것이 맞다고 본다. 대학 정책은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등 중간 기구에, 특목고나 자립형사립고 등 중등교육 정책은 각 시·도교육청에 이양할 수 있다. 그렇다고 공무원들이 해고되는 것은 아니다. 연구관이나 연구사 등 학교 관련 공무원은 일선 학교나 시·도교육청으로 돌아간다. 국립대 등에 파견나간 공무원은 본인의 희망에 따라 (앞으로 법인화될 예정인) 국립대에 남거나 본부로 돌아올 수 있다. ▶이런 정책들을 수행하려면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는데 충당 방안은. -필요 비용은 연간 1조 5000억원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그러나 이 당선자가 밝힌 대로 부처별 예산을 10%씩만 줄이면 교육부는 연간 3조원 정도의 여유가 생긴다. 이 정도면 충분하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이주호 의원은 ▲서울대 국제경제학과 졸업, 서울대 경제학석사, 미국 코넬대 경제학 박사 ▲한국개발연구원(KDI) 책임 연구원, 국제정책대학원 교수 ▲대통령 직속 교육개혁위원회 전문위원 ▲제17대 한나라당 비례대표 국회의원
  • [인사]

    ■ 보건복지부 ◇서기관 승진 △정책홍보관리실 기획조정팀 김문식△사회복지정책본부 사회서비스개발팀 유주헌△보건의료정책본부 건강투자기획팀 손영래■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 ◇부이사관 승진△중앙지역팀장 柳日燁◇서기관 승진△홍보지원팀 全蘭慶△회의운영팀 金安那■ 교육인적자원부 ◇승진 (3급)△대학구조개혁팀장 강영순△혁신인사기획관 윤인재△시설기획담당관 김기남(4급)△감사관실 박인상△정책홍보관리관실 김두용△국제교육정보화국 심민철 이선희◇전입△인적자원정책본부 류민수■ 통일부 ◇전보 △남북회담본부장 洪在亨△남북회담본부 상근회담대표 尹正遠△개성공단사업지원단장 金泳卓■ 국방부 ◇국장급 전보 △삼청교육피해자명예회복및보상심의위원회 보상지원단장 朴忠信■ 행정자치부 ◇부이사관 전보 △한국정보사회진흥원 劉恩淑◇팀장급 전보△개인정보보호팀장 金楨璂△정보자원관리〃 申炳大△교육운영〃 崔洛英△국가기록원 대통령기록관 홍보협력〃 李亨馥△이북5도위원회 평안북도 사무국장 申東本◇서기관 파견△국무조정실(제주특별자치도지원위원회사무처) 朴仁用△보건복지부(저출산고령사회정책본부) 朴基烈△민주화운동관련자명예회복및보상심의위원회 金銀玉△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 沈寧哉△거창사건등처리지원단 朴孝錫△자치경찰제실무추진단 孔範錫△한국지역진흥재단 李敬載■ 통계청 ◇전보 △경제통계국 분석통계과장 金泳魯■ 한전원자력연료 △기술연구원장 박종률△튜브사업단장 정선교△기획처장 정승철△관리〃 황영하△인력개발〃 안태운△튜브사업단 튜브관리실장 홍증표△〃 튜브생산〃 박찬현△세라믹처장 이범재△신연료연구실장 전경락△설계연구〃 이상종△사업처장 김희재△노심설계〃 정일섭△안전해석〃 황순택■ 피닉스자산운용 ◇신규 선임 △법인영업본부 부사장 김영은■ 현대백화점그룹 (현대백화점)△전무 김인권 소병걸 이동호△상무(갑) 김병우 김영태 오중희△상무(을) 강찬석 김동성 김형종 박동운 박홍진 서성호 장호진 최관웅△상무보 김명식 임진현 이성희 홍병옥 황해연 (현대H&S)△전무 오흥용△상무(을) 이하영△상무보 이필선 (현대홈쇼핑)△상무(갑) 연순모△상무(을) 황병국△상무보 김규진 (HCN)△대표이사 전무 강대관△상무보 유정석 박보영 (현대푸드시스템)△상무(갑) 김인영 (현대F&G)△상무(을) 정종원■ SK증권 ◇부사장 승진 △자산관리사업부문장 李明振 ◇상무 승진△영남지역본부장 金潤植△자산운용〃 田祐宗△종합기획실장 柳定年■ SK에너지 ◇부문장 승진 △경영지원부문장 한치우◇임원 선임△R&M 에너지·환경담당 김종수△R&M 폴리머공장장 박현상△R&M 울산CLX 부문장실장 이재환△R&M 카라이프사업부장 김도성△R&C 폴리머사업부장 임종헌△R&C 화학사업기획담당 김경배△R&C 미국휴스턴지사장 최동수△P&T 석유랩장 조인호△CMS SKMS실천담당 하창현△CMS 윤리경영담당 장석수■ LG텔레콤 ◇상무 승진 △영업1부문 강북사업부 朴詳薰△기술부문 기술전략담당 權浚赫△비즈니스개발부문 컨버전스〃 閔鷹埈△경영진단〃 李鐘洙◇상무 전보△비즈니스개발부문 마케팅전략담당 李承一△사업지원부문 홍보〃 柳洹
  • 대학가 편입학 ‘구린내’

    대학 편입학을 둘러싸고 그동안 설마 했던 의혹들이 대부분 사실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연세대 편입학 비리 의혹 사태를 계기로 실시한 교육인적자원부의 실태 조사 결과 불법·부정 의혹 사례가 무더기로 적발됐다. 교육부는 17일 ‘대학 편입학 실태 특별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수사 의뢰 10건(5개대), 기관 경고 11건(8개대), 담당자 징계 요구 17건(10개대), 개선 요구 27건(10개대)에 해당하는 처분을 확정했다. 이 가운데 검찰에 수사 의뢰된 10건은 금품 수수 등 비리 개입 소지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A대는 2005학년도 일반 편입학에서 면접위원이 특정 학생의 합격 여부를 주도한 사실이 드러났다. 김모 위원은 교직원 자녀인 박모씨에게는 30점 만점에 27점을 준 반면, 당초 2등이었던 이모씨에게는 9점만 줬다. 두 학생에게 비슷한 점수를 준 다른 위원과 비교하면 큰 차이였다.이 결과 당초 합격권이었던 이씨는 떨어졌고, 대신 박씨가 합격했다. B대는 문제 유출 의혹을 받고 있다. 이 대학 입학 관계자의 자녀인 이모씨는 2006년 일반 편입학에서 영어 성적 55점(100점 만점)으로 불합격된 뒤 이듬해 92점(14등)을 받아 턱걸이로 합격했다. 그러나 이씨가 다른 대학에서 2년 동안 치른 편입 시험 영어 성적은 62.5점,52.5점,72.5점 등에 불과해 문제가 사전에 유출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C대는 편입학을 대가로 거액의 기부금을 받은 의혹을 받고 있다. 이 대학 2005년 일반전형에 합격한 임모씨는 합격 이후 부모가 대학측에 5000만원의 기부금을 내 합격 대가 의혹이 제기됐다.2004년 재외국민 특별전형으로 편입한 신모씨도 합격한 뒤 부모가 1억원을 대학에 기부한 것으로 드러났다. D대 예체능 계열 학과의 2007학년도 일반·학사 편입학에서는 실기고사 채점위원 2명 가운데 1명이 특정 학생에게는 90점, 나머지 학생에게는 20∼35점을 줘 해당 학생의 합격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E대 2005년 일반편입으로 입학한 동문 자녀 심모씨는 전공 필기 성적은 50점 만점에 7점을 받았지만 서류와 면접 평가에서 최고 점수로 최종 합격자로 선발됐다.2007년 학사편입으로 입학한 동문 자녀 김모씨도 필기 성적은 하위였지만 서류와 면접에서 최고 점수를 받아 합격했다. 교육부는 이 밖에 교직원을 자녀가 응시한 전형관리 요원으로 배정하거나, 의무 보존 기간이 지나지 않았는데도 OMR 카드 답안지를 분실한 경우, 정원을 초과해 모집한 경우 등 규정 위반 정도가 무거운 11건에 대해 기관경고 조치를 내렸다. 또 편입학 지원자격 확인 부적정,OMR 판독 오류, 채점결과 확인 소홀 등의 문제가 드러난 10개대에는 담당자 징계 요구 조치했다. 면접고사시 지원자 인적사항 제공, 평가위원 위촉절차 미흡, 부정방지 대책 미수립 및 자체감사 미실시 등 27건에 대해서는 개선을 지시했다. 교육부는 이번 조사결과를 토대로 대학과 전문가 의견 수렴을 거쳐 대학 편입학 전형 개선계획을 마련, 내년 2월 말까지 발표할 계획이다.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2007 부처별 정책 평가

    2007 부처별 정책 평가

    참여정부는 임기 말인 올해 그동안 중점적으로 추진해온 각종 사업과 정책 등을 마무리하는 차원에서 속도를 냈다. 이에 각 부처는 핵심 현안을 중심으로 정책을 수립, 충실히 이행해왔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미진한 부분도 적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올 한 해 각 부처가 추진한 각종 사업을 되짚어보고 차기 정부에서의 대안을 모색해 본다. ■교육부 교육인적자원부 정책의 올 한 해 성과를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절반의 성공’이라고 할 수 있다. 나름대로 성과를 거둔 점도 있지만 내실이 있다고 하기에는 수요자를 설득시키기 어렵다. 특히 학생과 학부모들에게는 아쉽고 답답한 대목이 적지 않다. 교육부는 2월7일 청와대 업무보고 당시 5대 전략 목표를 세웠다.25개 성과목표에 103개 세부 추진 과제(111개 주요 정책 과제)를 선정했다.1년이 지난 지금 교육부는 스스로 어떤 평가를 내리고 있을까.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16층 교육부총리 집무실 한편에는 ‘월별 정책추진 상황판’이 걸려 있다. 매월 세부 추진 과제별 성과를 점수로 표시한다. 교육부는 올 10월까지 ‘우수’ 23개,‘보통’ 66개,‘보완 필요’ 22개로 집계했다. 최근 엄청난 논란과 혼란을 가져오고 있는 수능 9등급제 방식으로 따지자면 중간 수준인 4∼5등급에 해당한다. 교육부가 성과를 자평하는 부분은 인적자원개발 영역이다. 인적자원혁신본부를 출범시킨 게 대표적이다. 교육 양극화를 해소하기 위한 교육 안전망 구축도 내세울만한 성과로 꼽힌다. 만 3∼5세 유아교육비 지원 대상을 도시근로자 가구 월 평균 소득의 100% 수준으로 확대했다. 인가받은 대안학교를 늘리고, 대학생 정부 보증 학자금 대출을 확대했다. 특수교육진흥법을 대폭 손질, 장애인 영아(0∼2세) 무상교육과 유치원(3세 이상)부터 고등학교까지 의무교육을 실시하는 등 소외 계층에 대한 정책적 배려가 돋보였다. 이런 성과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으로는 피부에 와닿지 않는다는 것이 교육계의 일반적인 평가다. 실제 이뤄낸 것만큼 도드라져 보이지 않는 교육복지 정책과는 달리 사회적으로 첨예한 갈등을 빚는 정책은 모두의 만족을 이끌어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것이 2008학년도 대입 제도. 지난 2003년 제도를 마련할 때 찬반론이 있었지만 큰 틀에서 합의가 이뤄졌다. 문제는 제도의 운용. 올해 새 제도가 도입될 때까지 4년 동안 교육부가 한 일은 거의 없었다. 대입 제도의 핵심인 입학사정관제는 올해 시범 운영이 임박해서야 대학들을 채근했다. 새 제도 도입을 앞두고 충분히 예견할 수 있었던 내신 실질반영률 문제도 미리 대비하지 못해 결국 대학들과 깊은 갈등의 골만 남겼다. 소신 없는 교육부의 태도도 문제다. 특수목적고 정책만 해도 처음에는 ‘대수술’을 예고했지만 슬그머니 차기 정부로 결정을 미뤄 혼란을 키웠다. 교육정책에서 가장 중요한 일관성과 예측 가능성이 사라진 것이다. 한국교육연구소 이인규 소장은 “교육부가 주요 정책에 대해 상황을 주도하지 못하고 문제가 생길 때마다 일시적인 처방에 급급한 게 문제”라면서 “공부처럼 교육 정책도 창의적이고 자기주도적이어야 하는데 교육부가 다른 곳의 눈치를 살피면서 따라가는 정책을 펴다 보니 결국 아무도 만족시키지 못하는 결과를 낳았다.”고 지적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법무부 법무부의 올 한해 성적표는 ‘보통’을 조금 웃도는 수준이다. 엄정한 법집행, 서민 권익보호, 범죄방지, 법무서비스 개선을 내세운 뒤 법률 제정으로 어느 정도 목적을 달성했지만 세부 집행에서의 성과는 두드러지지 않는다. 시행 법률과 규칙도 국회에서 계류 중인 경우가 많아 정확한 평가를 내리기 어렵다. 법무부가 2월 발표한 ‘2007년 업무계획 및 중점 추진과제’를 분석한 결과다.17대 대선과 맞물려 엄정한 법집행이 강조됐다.UCC 등을 이용한 신종 선거사범에 대처하기 위한 ‘사이버선거범죄 대책본부’가 발족했고, 전체 선거사범 단속 건수도 16대 대선(72건)에 비해 3배(307건) 가량 늘었다. 하지만 ‘BBK사건’과 ‘삼성 떡값검사 논란’에 휩싸이며 검찰의 엄정한 법집행 의지는 오해를 받고 있다. 거액 추징금 미납자에 대한 범죄수익 환수 움직임은 지난 9월 ‘범죄수익은닉의 규제 및 처벌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 입법예고와 10월 ‘부패재산의 몰수 및 회복에 관한 특례법안’의 국무회의 통과로 빛을 봤다. 횡령·배임 등 중대 범죄를 저질러 얻은 이익을 국가가 환수하는 방법이 ‘추징금’에서 ‘벌금형’으로 바뀌고, 강제노역 처분도 가능해졌다. 하지만 법무부의 올해 미납 추징금은 24조 6652억원이다. 서민권익보호는 이자제한법 부활과 노역장 유치 개선으로 정리된다. 이자제한법은 1998년 외환위기 직후 기업과 개인의 자금 조달을 위해 폐지됐지만 터무니없이 비싼 사채에 짓눌리는 부작용 탓에 6월 말 재도입됐다. 무등록 대부업자나 개인의 사채를 이용할 때 연 30%를 초과하는 이자 약정은 무효가 됐다. 경제적 사정이 어려워 벌금을 못 내는 사람을 노역장에 유치하는 대신 사회봉사를 하도록 하는 방안도 추진됐다. 그러나 연말 국정감사에선 벌금을 내지 못해 노역형을 택하는 ‘환형유치’가 여전히 증가세이며 노역형 몸값이 3만원에서 1억원까지 사람에 따라 3333배가 차이난다는 지적을 받았다. 상법 보험편 개정은 ‘법무서비스 개선’의 차원에서 추진됐다. 정신장애인의 생명보험 가입 등을 허용하고 생명보험의 보험금 수급권에 대한 압류를 제한했다. 이와 별도로 기업친화적 법제 개선은 김성호 전 장관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지난 2월11일 발생한 여수외국인보호소 화재참사 뒤 법무부는 출입국관리법 개정안을 내놓고 출입국관리국을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로 확대·개편했지만 외국인 관련 정책의 불협화음은 계속된다. 7월 출범한 법조윤리위원회와 변호사법 개정안은 전관(前官) 변호사의 수임 제한 방안과 검사윤리강령 마련에 일조하고 있다. 다만 미국처럼 로비스트가 합법적으로 활동하도록 하는 ‘로비스트법안’은 계획과 달리 여전히 국회에 계류 중이다. 황교안 법무부 정책기획단장은 “올해 목표는 법제정과 법집행으로 작은 것부터 달성됐다.”고 말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행자부 행정자치부는 올 한 해 ▲살기 좋은 지역만들기 ▲지역진흥재단·지역홍보센터 설립 ▲세계화장실협회 창립 등 굵직한 신규 사업을 추진했다. 따라서 첫 단추를 꿴 것인 만큼 앞으로가 더욱 중요하다는 평가다. 국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상향식 개발사업인 살기 좋은 지역만들기는 지난 2월 30개 대상지역 선정을 계기로 닻을 올렸다. 각 대상지역은 ‘명품 마을’로 거듭나기 위한 종합발전계획을 수립했거나, 올해 말까지 수립할 계획이다. 이어 내년부터는 각 지역의 장점과 특성을 살리기 위한 각종 맞춤형 사업이 추진된다. 하지만 당초 정책 의도와 달리 중앙정부 차원의 사업주체가 불명확하고, 국민 관심에 비해 추진강도도 미약하다는 지적을 받는다. 예컨대 정부의 지원방식을 기존 ‘나눠먹기’식에서 해당 지역이 필요로 하는 예산을 하나로 묶는 ‘몰아주기’(정책패키지)식으로 전환할 계획이었으나, 관련 부처간 이해관계가 얽히면서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문영훈 살기좋은지역기획팀장은 “건설교통부·문화관광부 등 관련부처와의 적극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라며 “사상 처음으로 시도되고 있는 주민 주도 개발사업인 만큼 성공 모델을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행자부는 또 1년여의 준비 작업을 거쳐 지난 8월 한국지역진흥재단을 공식 출범시켰다. 재단이 내놓은 첫 작품은 전국 246개 광역·기초자치단체의 관광·문화·특산품·투자 등 지역정보를 한데 모은 ‘전국 방방곡곡 대한민국 지역홍보센터’이다. 지난달 말 개관한 지역홍보센터는 서울광장과 청계광장을 잇는 프레스센터에 위치, 서울 도심의 새로운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채홍호 균형발전총괄팀장은 “지방을 체계적으로 홍보하고, 지자체간 상호 교류를 활성화하는 것이 목표”라면서 “내년에는 온·오프라인간 연계를 보다 강화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행자부는 지난달 22∼24일 코엑스에서 열린 ‘세계화장실협회 창립총회’의 성공적 개최도 뒷받침했다. 총회에는 70개국 2000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으며, 부대행사인 ‘화장실 엑스포’는 경제파급효과가 1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이로써 세계화장실협회는 우리나라가 처음으로 주도해서 만든 국제기구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박성호 생활여건개선팀장은 “내년에는 공중화장실의 양보다 질에 초점을 맞춘 ‘화장실 혁명’을 전개할 것”이라면서 “또 화장실산업의 해외시장 진출을 돕기 위해 내년 상반기 중 중국 베이징에서 ‘제2차 화장실 엑스포’도 개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우리대학 이렇게 뽑아요] 한국방송통신대학교-고교성적·수능 무시험 전형

    고졸 이상이면 누구나 입학할 수 있다. 재학생의 80%가 직장인으로, 사회 생활을 하면서 체계적이고 엄격한 학사관리를 통해 전문 지식을 익히고, 자기 개발을 꾀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 전국에 51개(14개 지역 대학,2개 별관,35개 시·군학습관) 캠퍼스가 있어 집이나 직장에서 가까운 곳을 골라 출석 수업 및 학사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방송대학 TV강의를 비롯, 라디오·인터넷강의 등 다양한 첨단 교육매체를 통해 수업이 이뤄지기 때문에 직장을 다니면서도 원하는 시간에 공부할 수 있다. 강의가 알차고 개별 튜터 지도, 멘토링 등 다양한 학생 지원 서비스로 재학생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 등록금도 한 학기에 35만원 정도로 매우 싸다. 다양한 나이, 직업을 가진 사람들과 동기동창이 되어 다양한 인간 관계를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은 또다른 장점이다. 2008학년도 신·편입생 모집인원은 1학년 신입생 6만 894명,2학년 편입생 3만 9828명,3학년 편입생 6만 1751명으로 모두 16만 2473명이다. 무시험 전형으로 신입생(1학년)은 고교 성적 혹은 수능 성적으로, 편입생(2·3학년)은 출신 대학의 전 학년 성적을 반영한다. 학사학위 소지자, 해당 자격증·면허증 소지자, 연장자 등을 우선선발하는 특별전형도 실시한다. 원서 접수는 홈페이지에서 실시하고 있다. 김성영 학생처장
  • 금천구 지역인재육성 장학회 설립

    금천구 지역인재육성 장학회 설립

    금천구가 지역인재육성을 위한 장학재단을 설립했다. 5일 금천구에 따르면 지난달 14일 금천미래장학회 재단법인 설립 등기를 마치고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장학사업을 시작한다. 발기인으로 참여한 지역인사 30여명의 도움으로 재단법인 설립의 최소금액인 5억원을 모아 장학회 설립을 무사히 마쳤다. 또 모금운동을 펼쳐 10년간 100억원의 장학기금을 추가 조성할 계획이다.2005년 11월 ‘금천구 장학기금 조성 및 관리운영조례’를 제정하고 구 예산에서 3억 5000만 원을 출연했지만 재단법인 설립금액(5억원)에 미치지 못하는 등 설립에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장학사업에 뜻을 같이하는 발기인 30여명을 모아 간담회를 개최하고, 장학회설립추진위원회(위원장 천희원)를 구성했다. 유충식 ㈜원신월드 대표, 박도식 범일운수㈜ 대표, 홍성열 마리오㈜ 대표, 양철우 ㈜교학사 대표, 조상익 금천새마을문고회장, 강구덕 금천구의원, 이환근 대륭종합건설㈜ 대표, 백연수 금천구새마을부녀회장 등 지역인사 27명이 발기인으로 참여했다. 초대 이사장은 천희원 독산1동바르게살기위원장이, 명예 이사장은 한인수 금천구청장이 맡았다. 한인수 구청장은 “내년 추가 지원 예산금으로 2억 5000만원을 책정했다.”면서 “함께 키우는 교육도시를 만들기 위해 법인, 단체, 주민 모두가 1계좌 갖기 운동에 동참해주시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1세대 내부고발자 3인

    1세대 내부고발자 3인

    김용철 변호사가 삼성그룹 비자금 조성 의혹을 제기한 지 37일이 지났다. 사람들은 그가 받았다는 120억원이나 부인과의 불화를 거론하며 진정성을 폄훼하기도 한다.‘1세대 내부고발자’인 이문옥 전 감사관, 현준희 전 주사, 이지문 전 중위를 만났다. 내부고발에 따른 심적 고통과 부패 없는 세상을 위한 대책 등을 들어봤다 ■‘제1호 내부고발자’이문옥씨 지난달 12일 서울 동대문구 제기동 성당. 김용철 변호사와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의 3차 기자회견이 진행 중이다. 빼곡히 들어찬 취재진 사이로 김 변호사의 모습이 보이지 않자 이문옥(68) 전 감사관은 발길을 돌린다.“(사제단이)만나게 해준다더니, 연결이 잘 안 된 모양이네.” 그는 김 변호사에게 꼭 하고싶은 말이 있었다.“고맙다고. 어느 정권이 들어와도 못 바꿀 삼성을 건드렸잖나. 정부나 기관이 연막작전을 펴느라 이혼 같은 개인사를 들먹이지만, 그런 것에 마음 상하지 말고 힘내라고 말하고 싶었다.”고 했다. 이 말은 17년 전 자신에게 다짐한 것이기도 했다.1990년 5월 대기업의 비업무용 토지 보유실태를 조사하다 감사 중단 압력을 받은 그는 “삼성 로비로 감사가 중단됐다.”며 양심선언을 한다. 파면에 구속이 이어졌고 6년의 법정싸움 끝에 공무상 비밀누설죄의 누명을 벗었다. 복직 후 감사교육원 교수로 있다 1999년 정년퇴직했다. 사실상 ‘제1호 내부고발자’다. 강산도 변한다는 10년인데, 삼성의 로비력은 변하지 않았다고 이 전 감사관은 말한다. 그는 “층층이 쌓인 떡에 고물 뿌리듯 아래부터 위까지 철저히 관리한다. 이렇게 하는 곳은 삼성밖에 없다. 내 경험으로 봤을 때, 지금 김 변호사는 목숨 걸고 내부고발한 거다.” 그는 ‘공익제보자와 함께하는 모임’ 등과 함께 ‘부패청산국민연대(가칭)’ 출범을 준비 중이다. 내부고발에 대해 일회성 문제제기가 아닌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기 위해서다.“부패도 부익부 빈익빈이다. 부패를 저지르면 특권층에게만 이익이 가고 손해는 고스란히 서민들에게 돌아간다. 이를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는 것은 내 평생의 업”이라고 했다. ■‘끝나지 않은 11년 고통’ 현준희씨 지난달 29일 현준희(54) 전 감사원 주사가 운영하는 서울 종로구 계동의 게스트하우스를 찾았다. 한옥을 개조해 만든 이 집에서 삽살개 두 마리를 벗삼아 놀고 있던 그는 평온해보였다. 하지만 이야기를 나눈지 얼마 되지 않아 잔잔하던 그의 눈빛은 흔들리기 시작했다.“이렇게 일하면서도 계속 일해야 하나 싶은 생각이 들 때가 가끔 있다. 빈 라덴처럼 비행기로 대법원 건물을 들이받고 싶다는 생각도 한다.” 무엇이 그를 이렇게 만들었을까. 1996년 4월 그는 효산그룹이 경기 남양주 서울리조트 스키장 근처에 콘도를 지으려는 과정에서 김영삼 대통령의 아들 현철씨 사단을 이용해 건교부 등 주무기관에 압력을 행사했다는 제보를 받는다. 건교부에서도 잘못을 시인, 감사가 끝난 상황에서 그 내용은 국장 지시에 의해 묻혀버린다. 이후 효산그룹 비리가 언론에 보도되자 감사원은 관련 서류를 찢어버리라는 지시를 한다. 하지만 그해 6월 그는 그 서류를 갖고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에서 양심선언을 한다. 기자회견 직후 그는 파면되고 감사원으로부터 명예훼손으로 고발당해 구속에 이르게 된다. 그때부터 11년에 이르는 지난한 법정싸움이 시작된다.1996년 1심,2000년 2심에서 승소한 그는 2002년 대법원에서 패소했다. 그러나 파기환송심에서 다시 승소해 재판은 지난해부터 대법원에 두 번째로 계류돼 있다.1·2심에서 이긴 사건이 대법원에서 패소하고, 그 사건이 고등법원에서 다시 승소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이제는 감사원보다 대법원이 더 밉다.”는 그는 “내부고발자들을 보상하는 것보다 비리를 저지른 당사자를 처벌하는 것이 더 근본적인 해결책”이라고 강조한다. ■‘고발자 보호운동 앞장’ 이지문씨 1992년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놓은 양심선언 이후, 이지문(39) 전 중위는 현재 공익제보자와 함께하는 모임에서 내부고발자 보호운동에 앞장서고 있다.1992년 3월 고려대를 졸업하고 학사장교로 갓 부임한 육군9사단에서 군 부재자투표 부정을 고발한다. 무단이탈죄로 바로 구속돼 그해 5월 이등병으로 불명예 제대했고,3년간의 재판 끝에 1995년 승소해 중위로 전역할 수 있었다. 그의 궁극적 목표는 내부고발에 부정적인 한국 사회의 문화를 바꿔가는 것이다. 지난달 30일 만난 그는 “1세대 내부고발이 정치권력에,2세대 내부고발이 공공분야에 치우쳤다면 3세대 내부고발은 일상적인 문제가 대상일 것”이라면서 “하지만 이렇게 내부고발이 활성화되려면 이로 인한 부패척결이 우리 모두에게 이익이 된다는 인식을 심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의 말처럼 우리 사회는 이 내부고발자들에게 진 ‘빚’이 많다. 이문옥 전 감사관, 현준희 전 주사, 이지문 전 중위 같은 1세대 내부고발자들은 공익을 위해 ‘사회적 자살’을 감수해야 했다.2세대 내부고발자들도 보호받지 못한 것은 마찬가지였다.2000년 7월 인천국제공항 건설 과정에서 부실한 내장재 사용과 부적절한 설계변경을 감리단이 묵인했다고 양심선언한 정태원(45) 전 감리원은 업으로 삼았던 건설업계로 다시는 돌아가지 못했다. 이 전 중위는 언론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했다.“설문조사를 해보면 시민들은 내부고발로 인한 보복이나 불이익을 가장 두려워한다. 언론에서 내부고발이 우리 모두의 이익이라는 긍정적인 측면을 부각시켜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자격루 복원한 남문현 건국대 교수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자격루 복원한 남문현 건국대 교수

    흥미있는 가정을 불쑥 해본다. 만약 동양의 천재 장영실과 서양의 천재 에디슨이 만났다면? 생각만 해도 짜릿하다. 아마도 우린 현재보다 100년 후의 세계 문명 속에 살고 있지 않을까. 어쨌든 장영실은 시대의 벽에 막힌 불운의 과학자였고, 에디슨은 시대를 초월한 발명가였기 때문에 둘의 만남은 여간 즐거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에디슨과 달리 장영실은 오랜 세월이 지난 근래에 이르러서야 위대한 과학자로 새삼 평가받고 있다. 서양에서도 마찬가지. 세계적인 학자 영국의 도널드 힐 박사는 지난 1990년 ‘국제중국과학사학회’에서 “13세기를 대표하는 시계 기술자가 아랍의 알재재리라면 장영실은 15세기를 대표한다.”고 평가한 바 있다. 그러면서 “복잡한 기계를 설계·제작해 의도했던 대로 기능을 발휘하게 했던 사람”이라고 칭찬했다. 또 ‘세종실록’ 보루각기에 보면 “모든 기계(機械)는 감추어져 보이지 않고…”라는 구절과 함께 “영실은 성질이 정교하여 항상 궐내의 공장(工匠) 일을 주관했다.”에서 알 수 있듯이 당시 장영실은 왕실 최고 장인(匠人)이었다. 이런 장영실이 최근 타임머신을 타고 우리곁으로 다시 돌아왔다. 그가 만든 위대한 발명품 물시계 ‘자격루’가 서울 한복판에서 돌기 시작한 것. 꼭 573년의 세월이 흘러 지난 11월28일부터 고궁박물관에서 일반인들에게 공개되고 있다. 이는 한국 기술발달사, 나아가서는 세계 시계 제작역사에서 차지하는 자리매김을 당당히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고궁박물관 재개관 첫날, 작동시간이 미리 시작되는 바람에 약간의 착오가 있었지만 정밀도만큼은 탄복을 자아내게 했다. 관심이 집중된 이날, 오전 11시에 울리기로 된 오시(午時·오전 11시∼오후 1시) 시보는 이보다 앞선 오전 10시45분에 울렸다. 이어 미시(未時·오후 1∼3시)는 낮 12시35분, 신시(申時·오후 3∼5시)는 오후 2시34분, 유시(酉時·오후 5∼7시)는 4시34분쯤에 알렸다. 이에 대해 일부 언론에서 작동이 제대로 안 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첫시보가 15분 빨리 시작됐을 뿐 예정된 두 시간 간격에는 오히려 1∼2분 차이에 불과해 당시 자격루가 얼마만큼 정확했는지를 증명했다. 당시에는 현재처럼 시간을 검증하는 시스템조차도 없는 상황에서 말이다. 이튿날에는 오전 9시,11시, 그리고 오후 1시,3시,5시 등 매 두 시간마다 불과 1∼3분 차이로 예정대로 시보를 알려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곳을 찾은 외국인들도 한국의 15세기 과학기술 수준에 매우 놀라워했다. 건국대 남문현(65·전기공학) 교수.23년 동안 자격루 원형복원에 헌신적으로 노력한 끝에 573년 전의 발명품을 우리곁에 끌어들인 주인공이다.‘세종실록’에 나와 있는 2000자짜리 문서를 근거로 자격루의 작동원리를 고스란히 밝혀냈다. 게다가 전공분야인 전기공학을 뛰어넘어 천문학, 과학사, 기술사까지 공부하면서 이룬 성과여서 더욱 값지게 여겨진다. 고궁박물관 재개관과 때를 맞춰 남 교수를 만났다. 그는 첫날 작동과 관련, “원래 물시계는 24시간 이상 돌아가야 정상으로 된다.15시간 동안 그대로 놔두었다가 박물관 개방에 맞춰 급히 물을 채우느라 당초 시보 예정보다 약간 빨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하루 이틀 지난 지금은 아주 정상적으로 잘 돌아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모 신문에서 ‘타격루’ 운운한 것은 조선시대 과학기술을 폄하하는 것이나 다름없다며 불쾌감을 표시했다. 아무튼 이번 자격루 복원으로 지하에 있는 세종대왕이 매우 기뻐하겠다고 하자 “세종은 비록 신분이 낮았지만 재능있는 장영실 같은 인물을 귀히 여겼기 때문에 해시계, 물시계, 별시계 등을 발명해 세계 기술사의 한페이지를 화려하게 장식했지 않았느냐.”는 대답이 돌아온다. 이어 자격루는 자동 물시계이고 우리나라 최초의 디지털 기계라고 강조했다. “조선 초기에는 시간제도가 이원화돼 있어요. 지구가 한 바퀴를 돌면 24시간이잖아요. 그걸 12로 나누다 보니 12간지가 됐지요. 결국 물시계는 물의 흐름을 지구의 자전속도에 맞춘 것입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는 생활시간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즉 농업시간이죠. 해뜨면 성 밖으로 나와 일하고 해지면 성안으로 들어가는 생활말입니다. 여기에 쓰이는 시간이 경점(更點·1경 오후 7시,5경 오전 3시)입니다. 이때에는 북과 징으로 시간을 알렸지요. 이 역할을 한 것이 자격루입니다.” 예를 들어 성문 닫을 시간(1경3점)에는 북 한번과 징을 세번, 그리고 ‘새날이 밝았으니 문을 열어라.’ 해서(5경3점) 북 다섯번, 징 세번을 울렸다는 것이다. 이는 경제활동의 시작과 끝을 알리는 중요한 신호였다. 세종실록(세종16년 7월1일자) 보루각기(報漏閣記)에 보면 자격루에 대한 기록이 나온다. 시간을 측정하는 물시계와 종·북·징소리로 알리는 시보장치, 이를 접속하는 방목이라는 디지털신호장치 등으로 구성돼 있음을 기록했다. 또 시보장치 상단에는 시·경·점을 알리는 시보인형(로봇)이 각각 종·북·징을 들고 있으며 때마다 인형들의 팔뚝과 연결된 제어기구가 작동되면서 종·북·징을 울리도록 돼 있다. 이러한 장치는 동력공급, 논리·연산장치들에 의해 자동으로 이뤄진다는 것이 남 교수의 설명이다. 아울러 자격루의 탄생으로 조선 고유의 치안 유지제도인 인정(人定)·파루(罷漏)가 비로소 시행될 수 있었으니 한마디로 디지털 기술의 개가였다고 강조했다. “어려움이야 많았지요. 임진왜란 때 설계도가 타버렸고, 또 병인양요 때 프랑스 군들이 중종 때 다시 만든 그림을 태워버렸어요. 남아 있는 건 보루각기하고 국보 229호 유물인 물항아리 3개와 수수호(受水壺)인데 그걸 바탕으로 복원했지요. 또 자료에 보면 ‘(작은 구슬은)탄알만 하다’‘(큰 구슬은)달걀만 하다’고 했는데 토종닭 달걀을 수집하며 크기를 가늠하느라 애를 먹었지요. 고궁 박물관 서준 연구원의 도움도 컸습니다.” 남 교수가 자격루에 처음 관심을 가진 것은 1984년, 미국 버클리대 교수의 권유 때문이었다. 자동제어장치 전공자라면 우리나라 최초의 자동제어장치에 관심 가질 만하지 않으냐는 질문을 받고서였다. 이후 덕수궁에 있는 자격루(중종때 개량)를 유심히 살피기 시작했다. 그나마 1911년 일본인 학자들이 창경궁에 있던 것을 덕수궁으로 옮기면서 물통 등의 배열이 엉망이 됐음을 알게 됐다. 이것을 맞추는 데만 15년. 세월을 거꾸로 더듬어 올라가면서 옛날 방식의 기계 논리를 체득했다. 결국 지난 1997년이 돼서야 문화재청과 함께 본격적인 복원 설계 작업이 시작됐고 전통 단청장, 유기장, 옻칠장 등 무형문화재급 장인과 기계공학자 등 모두 32명이 참여하면서 결실을 보게 됐다. 그는 “물시계가 정확히 작동하려면 물 관리가 필수다. 조선시대에도 자격루 옆에 난방장치를 뒀을 정도로 항온 항습에 주의했다.”면서 “여러 기록을 검토해 보면 당시 우물의 온도는 섭씨 7도, 그리고 실내 온도는 섭씨 20도 정도가 적당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 2월 정년 퇴임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노학자에게 무슨 정년이 있겠느냐면서 “이번에 원형복원된 보루각 자격루 외에 장영실이 또 만든 흠경각 자격루를 복원해야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인물전문기자 km@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1942년 경기 남양주 출생. ▲61년 국립교통고등학교 졸업. ▲70년 연세대 전기공학 학사. ▲75년 동대학 대학원 공학박사. ▲76∼현재 건국대 전기공학과 교수. ▲80∼81년 미 UC 버클리 전기컴퓨터과학과 초빙교수. ▲93∼2003년 한국기술사연구소장. ▲00∼01년 건국대박물관장. ▲03∼07년 문화재위원회 위원. ▲97∼05년 사단법인 세종대왕기념사업회 정회원 겸 이사. ▲04∼현재 사단법인 자격루연구회 이사장. ▲07년 현재 한국기술사료정립위원회 위원.
  • CEO는 감미로운 선율을 타고~♬

    CEO는 감미로운 선율을 타고~♬

    노래하는 사장님. 색소폰 부는 사장님. 음악을 즐기는 최고경영자(CEO)나 대기업 고위 임원들이 적지 않다. 이들의 음악활동은 단순한 취미를 넘어 감성경영·조화경영으로 이어진다. 은 23일과 24일 가수로 변신한다. 조 사장은 서울 중구 충정로 공연장에서 열리는 재즈가수 ‘윤희정과 프렌즈’에 출연, 탤런트 송일국씨와 함께 ‘고엽(枯葉)’을 부를 예정이다. 조 사장은 지난해 9월 창사 10주년을 맞아 강원도 용평리조트에서 열린 행사에서는 오케스트라의 지휘자로 깜짝 변신하기도 했다. 그는 ‘모스틀리 팝스 오케스트라’ 단원들과 호흡을 맞춰 오페라 카르멘 가운데 ‘투우사의 노래’,‘라데츠키 행진곡’등 두 곡을 지휘했다. 지휘가 끝난 뒤엔 직원들의 열띤 박수에 멋진 색소폰 연주로 화답하기도 했다. 조 사장은 “조직원들의 기를 살리고 즐겁게 해주는 것도 CEO가 해야 할 역할이고 이를 위해 연주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윤희정 콘서트’엔 대우건설 플랜트사업본부장 박의승(54)전무가 조 사장의 선배다. 사내 가수로 통하는 박 전무는 지난 9월 윤씨의 콘서트에서 ‘플라이미투더문’과 ‘샌프란시스코’로 데뷔했다. 박 전무가 학사장교(ROTC) 총동문회에서 부른 노래를 듣고 감탄해 윤씨가 직접 콘서트 출연을 부탁했다고 한다. 서울대 전기공학과 출신인 박 전무는 영국 현장에서도 5년간 근무한 경력이 있어 팝송도 잘 소화할 수 있다고 대우건설측은 설명했다. ‘주주에게 보내는 편지’와 사원들과 맥주잔을 기울이는 ‘호프데이’등 감성경영을 강조하는 의 트레이드마크는 ‘색소폰’이다. 노 사장은 2005년 말 신촌의 한 호프집에서 열린 직원송년회에서 갑자기 산타클로스 모자를 쓰고 색소폰을 꺼내 “따로 선물을 준비하지 못해 그동안 틈틈이 배운 이 악기로 음악선물을 드린다.”는 말과 함께 ‘소녀와 가로등’,‘광화문연가’등을 연주했다. 그는 지난해 직원체육대회에는 ‘어머나’를 연주해 열광적인 반응을 얻기도 했다. 올 체육대회에 2년 연속 ‘고정출연’했다. 최양하 한샘 부회장은 틈틈이 색소폰 연주를 배우고 있다. 아직 공식 데뷔는 하지 않은 상태다. 최 부회장의 클라리넷 연주는 아마추어치고는 수준급으로 알려져 있다. 박성철 SK엔카 사장도 노래를 즐겨부른다. 그는 45세의 ‘젊은’ 사장이어서 그런지 신입직원들도 놀랄 정도로 랩이 들어간 신곡을 좋아한다. 조영주 사장은 색소폰 연주 등과 관련,“조직을 관리하고 목표를 제시하는 것만이 CEO의 역할이 아니다.”라면서 “조직원들의 기를 살리고 즐겁게 해줘 최대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게 새로운 역할”이라고 말했다. 주현진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서울대 입학전형에 교사 의견 반영

    서울대가 입학 전형에서 고교 교사들의 의견을 반영하는 ‘입시 협의체’를 만든다. 서울대가 입학전형에 고교 교사 의견을 수렴하는 정례화된 협의회를 구성하는 것은 처음이다. 입시 협의체는 2009학년도 입시부터 본격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는 전국 16개 시ㆍ도의 진학담당 장학사 및 고교 교사들과 일년에 4차례씩 입학전형을 연구하는 ‘고교-대학 연계 협의회’를 구성해 다음달 초 첫 회의를 연다고 11일 밝혔다. 협의회에는 각 시ㆍ도 교육청이 추천한 진학담당 장학사 16명과 일반계 고교 교사 16명이 참여하고, 앞으로 특목고 교사 등 6명이 추가 위촉될 예정이다. 이들은 입학전형에 관한 의견과 교육 현장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한편, 올해부터 시범 실시되는 ‘입학사정관제’의 평가요소 등을 논의하게 된다. 김영정 입학관리본부장은 “입학전형에 공교육 현장의 의견을 반영해 앞으로 점차 확대될 예정인 입학사정관제의 효율성과 공신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면서 “고교가 바라는 입학전형 형태와 서울대가 뽑고자 하는 인재 유형을 파악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입학사정관제는 지원자 개인의 학업 성취도와 특성, 장ㆍ단점, 배경 등을 입학사정관이 분석해 이를 토대로 대학의 교육 목적에 맞는 학생을 고르는 제도다. 서울대는 교육부가 지원하는 시범실시 대학으로 2008학년도에 농어촌학생특별전형과 특수교육대상자특별전형에 도입했고, 내년부터 외국인특별전형 등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서울대는 이와 함께 앞으로 중요성이 커질 교사 평가의 공신력을 확보하기 위해 그동안 받은 추천서의 재검증 작업을 실시하기로 했다. 재검증 작업은 지역균형선발전형이 도입된 2005학년도분부터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교사나 수험생에 대한 구체적인 제재 방안은 추후 마련할 예정이다. 선진국에선 추천서가 허위이거나 중복될 경우 수험생에겐 감점 등의 불이익을 주고 있다.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KAIST ‘2+3 융합학사’ 첫 도입

    서남표 총장의 부임 이후 파격적인 개혁을 잇달아 시도하고 있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독특한 형태의 편입생 모집에 나섰다. KAIST는 국내 대학 가운데 처음으로 ‘2+3 융합 학사과정’ 편입생을 모집할 계획이라고 8일 밝혔다.KAIST측은 “일반 대학에서 인문사회, 예술, 과학, 공학 등의 기초과정을 3학기 이상 마친 학생들에게 미래 과학기술 리더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새로운 제도를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지원 자격은 국내외 대학에서 3학기 이상 과정을 수료했거나 51학점(3학기 기준) 이상을 취득한 학생이며 대학 졸업자는 학부 전공과 다른 학과에만 지원할 수 있다. 모집학과는 자연과학대학의 물리, 생명과학, 수리과학, 화학 등 4개 학과, 공과대학의 건설 및 환경공학, 기계항공시스템학부(기계공학전공과 항공우주공학 전공), 산업공학, 산업디자인, 생명화학공학, 신소재공학, 원자력 및 양자공학, 전자전산학부(전기 및 전자공학전공, 전산학 전공) 등 10개 학과, 학제학부의 바이오 및 뇌공학과 등 모두 15개 학과다. 모집 인원은 약간명으로 전형을 통해 정원을 정할 계획이다. 편입생은 2년을 추가로 이수하는 일반 대학과 달리 학과별로 정해진 전공과목을 3년간 이수하면 KAIST 학사학위를 받게 된다. 편입생들은 졸업 때까지 장학금 혜택을 받게 된다. KAIST는 서류심사(공인영어성적 포함) 합격자에 한해 면접시험(종합역량평가, 영어면접 포함)을 거쳐 12월 초 최종 합격자를 결정할 예정이다.KAIST는 정확한 전형일정 등 관련 설명회를 오는 23일 오후 7시 서울 여의도 사학연금관리공단 대강당에서 갖는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로스쿨 인가기준 확정] 심사기준 분석·전망

    [로스쿨 인가기준 확정] 심사기준 분석·전망

    교육부가 발표한 ‘로스쿨 설치인가 심사 기준’의 특징은 교육의 질(質)을 보장하기 위한 핵심 요소인 교육과정과 교원 영역에 절대적인 비중을 두고 있다는 점이다. 두 가지 평가 항목을 합쳐 54%에 이른다. 특히 교육과정 항목의 경우 345점으로 지난해 정책연구 당시 알려진 290점에 비해 55점이나 늘었다. 반면 교육시설과 재정 항목은 각각 125점에서 102점,100점에서 55점으로 줄었다. 김정기 차관보는 “대학들이 하드웨어에 대한 과도한 투자보다는 실제 교육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구축하는 데 힘을 쏟도록 유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육과정 항목에는 운영 체계(35점)를 비롯해 수업계획의 적절성(30점), 학사관리 엄정성(20점), 외국어 강의 능력의 적합성(10점) 등이 포함됐다. 교원 항목에서는 신규채용 교수 중 특정 대학 출신 교수의 비율(10점) 및 여성 교수 비율(10점)이 눈에 띈다. 대학원개선팀 양창완 서기관은 “로스쿨은 사법연수원의 기능이 대학으로 넘어간 것이기 때문에 처음부터 교육과정을 엄격하게 관리하지 않으면 질을 보장할 수 없다.”면서 “변별력이 없다는 지적도 있을 수 있지만 세부 항목별로 보면 질을 평가하는 내용이 많아 의외로 변별력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부는 특히 평가의 투명성을 위해 원칙적으로 세부 항목별로 배점을 5구간 척도로 구분해 평가하되 기본 점수 여부는 항목에 따라 달리 하기로 했다. 예를 들어 20점짜리 항목이라면 ‘4·8·12·16·20점’식으로 점수를 주거나 기본 점수를 10점 주고 ‘12·14·16·18·20점’식으로 배점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배점은 작지만 주요 변수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은 항목도 있다. 법조인 배출실적(25점)이나 최근 3년간 대입 관련 행·재정 제재 실적 유무(4점) 등이 대표적이다. 이번에 새로 추가된 항목들이다. 다른 평가 항목과는 달리 이런 항목은 이미 지나간 일이라 대학들이 개선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다른 항목의 변별력이 크기 않을 경우 절대적인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다. 행·재정 제재 실적 유무에서는 대입 관련 행·재정 제재를 받은 횟수와 시정 요구를 받은 횟수를 각 2점씩 반영한다. 평가 대상 기간은 2005∼2007학년도 3년 동안이다. 이 기간에 대입과 관련해 행·재정 제재를 받은 곳은 고려대가 2차례, 연세대, 이화여대 각 한 차례씩이다. 시정 요구는 인하대와 한양대가 2차례씩, 고려대, 서강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국외국어대, 홍익대, 아주대, 강원대, 숭실대가 각각 한 차례씩 받았다. 또 하나의 변수는 지역별 배분이다. 교육부는 “극단적인 경우 권역별로 한 곳도 선정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대학들이 최소한의 요건은 모두 충족시킬 것으로 보여 실현 가능성은 희박하다. 이동진 대학원개선팀장은 대신 “권역별로 구체적인 대학 수나 인원을 정해 놓고 뽑는 것은 아니고 법학교육위원회가 대학들의 신청서를 바탕으로 심의를 거쳐 결정하게 될 것”이라면서 “서울 권역에서 탈락한 대학이 지방 권역에서 1등을 한 대학보다 평가 결과가 우수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국정원 과거사 진실규명] 과거 정보기관 통제사찰 실태

    [국정원 과거사 진실규명] 과거 정보기관 통제사찰 실태

    국가정보원 진실규명위원회가 24일 펴낸 보고서에는 과거 중앙정보부와 후신인 국가안전기획부가 정치·사법·언론 등 각 분야를 광범위하게 사찰, 통제한 흔적이 담겨 있다. ●여야 막론 ‘무차별´ 정치사찰 박정희 정권 때 야당은 물론이고 여당 의원까지 정치 사찰이 이뤄졌다. 특히 초대 중앙정보부장과 국무총리를 지낸 ‘김종필(JP) 사찰’이 광범위하다. 3선 개헌 논의 때 JP가 공화당 박종태·김용태 의원을 만나 개헌 반대 의사를 표명하고 개헌이 본격 추진될 경우 자신은 표면에 나서 범국민적인 개헌반대 투쟁을 벌이겠다고 말한 내용이 기록된 문서도 발견됐다.▲전 공화당의장 김종필 동향첩보 통보 ▲김종필 동향 첩보 입수 ▲국회의원 김용태 동향첩보 통보 ▲김용태에 대한 첩보 ▲개헌 논의를 포함한 정계동향이다. ●원하는 판결위해 ‘판사 뒷조사´ 각종 시국사건 때 정보기관은 담당 재판부를 직·간접적으로 압박해 원하는 판결을 유도했다. 1982년 ‘송씨 일가 사건’은 검찰 기소 때부터 대법원 확정판결 때까지 안기부가 모두 개입, 조정했다. “북한 노동당 연락부 부부장 송창섭씨가 남파, 친인척을 간첩으로 만들어 25년간 암약했다.”는 내용의 이 사건은 안기부가 피의자를 불법으로 장기 구금하고 고문으로 진술을 받아낸 뒤 검찰에서도 그대로 말하도록 강요했다. 별다른 물증이 없고, 검찰 조서의 임의성 문제가 제기돼 대법원이 두 차례나 무죄 취지로 파기 환송하자 안기부는 검사와 함께 판사를 찾아가 설득했다. 이 밖에도 국가배상법 위헌 판결 등 정권의 의도와 다른 판결을 내린 판사를 뒷조사했고, 검찰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1983년 대법원 비서실장 뇌물사건을 재조사하도록 해 부장판사 2명과 검사장·지청장을 사임하도록 유도했다. ●기자연행·광고통제로 언론 탄압 정권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글을 실은 매체에 압력을 가한 것도 정보기관의 몫이었다. 김지하 시인이 1970년 ‘사상계’ 5월호에 정부 비판적인 성격이 강한 시 ‘오적’을 게재하고, 신민당이 당 기관지인 ‘민주전선’ 6월1일자로 이 시를 다시 싣자 중정이 반공법 위반혐의로 그를 구속하고 사상계의 폐간을 추진했다. 정권에 부담이 되는 기사를 작성한 기자들은 정보기관에 연행돼 조사받은 것도 국정원 보유자료를 통해 공식적으로 첫 확인됐다. 광고를 통제해 언론을 탄압하기도 했다.1973년 주요 광고주 대표를 불러 조선일보에 광고를 실지 않겠다는 각서를 받았다는 점이 국정원 자료로 확인됐고,1974년 동아일보 광고탄압 사건도 중정이 주도했음이 유추된다고 진실위는 밝혔다. ●통제 가능한 노조간부 특별 관리 1961년 대한노총을 해산하고 한국노총을 조직한 장본인이 중정이었다. 중정은 직접 통제가 가능한 구성원으로 한국노총 간부를 육성하고 관리했다. 노총 선거에 직접적인 영향력도 행사했다고 진실위는 판단했다. 중정은 또 김말룡씨 등 비판적 성향의 인물이 간부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해 강압, 회유를 반복하며 공작을 벌였다. “용공지하서클을 결성, 반국가단체를 이롭게 했다.”며 크리스천아카데미 사회교육원 간사 등을 연행한 1979년 크리스천아카데미 사건도 중정이 유신체제를 위협하는 반체제 활동으로 간주, 사건의 실체가 과장됐다고 진실위는 강조했다. ●대학별 담당관 운영해 학원 통제 학생운동 사찰은 물론, 대학정책 입안과 학사행정 업무까지 중정과 안기부가 지대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학원사태로 제적된 학생의 복교, 타 대학 입학을 막고, 소요가 극렬한 학과는 정원을 감축했으며 비판 성향의 교수는 승진을 불허했다. 주요 학원문제가 생길 때마다 관계기관 대책회의를 개최해 교련교육, 교수 재임용제, 졸업정원제 등 범정부 대책을 마련한 것도 정보기관이 주도했다. 대학별 담당관을 지정, 운영하는 등 광범위한 정보망으로 학원을 통제한 점도 이번 조사로 밝혀졌다. ●간첩사건, 실체보다 확대·과장 우선 조사한 7대 사건에 동백림 사건, 인혁당 재건위 사건, 남한조선노동당 사건 등 3건이나 포함된 것만 봐도 정보기관이 간첩사건에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 짐작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월북한 친인척과 접촉, 간첩교육을 받고 국가기밀을 제공했다며 간첩으로 몬 81년 ‘박동운 사건’이나 납북귀환 어부를 간첩으로 몰아붙인 82년 ‘정영 사건’, 조총련을 찬양하고 국가기밀을 탐지 수집했다는 82년 ‘차풍길 사건’ 등 적잖은 간첩사건들이 실체보다 확대, 과장됐다는 조사 결과를 내놨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아동성추행범’ 원어민 영어교사

    ‘아동성추행범’ 원어민 영어교사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가 ‘지구촌 공개수배’에 나선 아동 성추행범이 지난 11일까지 국내의 한 학교에서 영어 교사로 일해 온 것으로 드러나면서 경찰이 한국내 성추행 범행 여부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다. 경찰청은 16일 “지금까지 조사한 바로는 해당 용의자가 국내에서 성추행을 한 혐의는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면서 “근무지 관계자들과 학생들을 상대로 조사를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용의자는 지방 소재 모 외국인학교와 올해 8월15일부터 1년간 계약을 하고 근무해 오다 국제 공개수배 대상이 된 직후인 지난 11일 태국 방콕으로 출국했다. 태국 경찰은 용의자가 캐나다인 크리스토퍼 폴 닐(32)이라고 밝혔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인터폴 공개수배… 한국서 최근까지 근무 세계 186개국이 가입하고 프랑스 리옹에 본부를 둔 인터폴에 따르면 이 용의자는 2002∼2004년 베트남과 캄보디아에서 집중적으로 성추행을 했다. 성추행 대상으로 삼은 소년 12명의 모습과 성추행, 성학대 장면을 직접 담은 모습 등 200장이 넘는 사진을 최근 몇달 사이 인터넷에 올려 인터폴의 수배를 받고 있다. 경찰은 “용의자의 인적사항과 국내 행적 등은 이미 파악한 상태”라면서 “이 용의자가 올해 8월 입국했으나 그 이전에 한국을 드나든 적이 있는지 여부는 밝히기 곤란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용의자의 범죄는 외국인이 외국에서 저지른 것이고 사법공조 요청이 들어온 것도 아니어서 우리 사법당국이 출국금지나 체포 등 강제조치를 취할 방법이 없다.”면서 “현재로서는 인터폴 및 태국 경찰과 정보교환에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터폴, 소용돌이 모양 얼굴 복원해 신원 확인 인터폴은 홈페이지를 통해 “성추행범의 신원이 확인됐다.”면서 11일 방콕 수완나폼 국제공항에 들어서는 범인의 얼굴사진을 공개했다. 스스로를 ‘비코(Vico)’라 부르는 이 용의자는 사진들을 인터넷에 올리면서 자신의 얼굴 부분을 알아 볼 수 없게 소용돌이 모양으로 덮었다. 하지만 인터폴의 독일인 컴퓨터 전문가에 의해 소용돌이를 풀어 원래의 모습과 비슷하게 만들었다. 인터폴은 지난 8일 이 사진을 인터넷에 올리고 지구촌에 공개 수배했다. 로널드 로블 인터폴 사무총장은 “전세계적으로 350명이 넘는 사람들이 제보를 해 왔다.”면서 “3일 만에 범인의 신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무자격 원어민 교사 106명 이 사건으로 인해 한국 내 영어교사와 강사들의 채용 관리에 여전히 구멍이 뚫려 있음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 국회 교육위 민병두(대통합민주신당) 의원은 “교육부가 보고한 원어민 보조교사 2970명의 졸업 학위와 미국 인증기관 등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현재 106명이 학사 학위 없이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민 의원에 따르면 ‘비인증’ 원어민 교사 106명은 고교 졸업장을 학사 학위라고 제출하고 임용된 경우, 정식 대학이 아닌 미인가 대학을 나온 경우,1∼2년 과정의 직업훈련 학교를 다닌 경우, 비영어권 국가 출신이 비영어권 국가 대학을 나온 경우 등이다. 최종찬 김재천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수행평가 표절땐 불이익”

    “수행평가 표절땐 불이익”

    앞으로 서울시내 중·고교생이 수행평가 과제물을 인터넷 등에서 베껴서 내면 손해본다. 서울시교육청은 12일 “중·고교 학업성적관리시행 지침을 개정, 올해부터 학생들이 수행평가용 과제물을 베껴서 내면 학교 규정에 따라 불이익을 주고 표절 방지를 위한 예방교육을 실시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학교 과제평가에 ‘표절’ 관련 조항이 만들어진 것은 처음이다. 이에 따라 각급 학교는 학생의 표절 행위가 적발되었을 때 감점을 주거나 과제물을 재작성하도록 학교 규정을 바꿔야 한다. 또 예방교육을 하지 않으면 교육청 지도를 받는다. 시교육청 이경희 장학사는 “불이익의 종류는 각 학교에서 자율적으로 정하며 학교들이 규정을 개정했는지 점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조치는 학생들이 내신 성적을 위한 수행평가 과제를 낼 때 인터넷에 의존하는 비율이 90%를 넘는다는 지적이 있고, 유명 작가의 글이나 신문 기사를 표절하기도 해 이대로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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