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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양, 저소득가정 자녀 학비지원

    경기 안양시 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다음달부터 저소득 가정 자녀에게 학원비를 지원한다고 10일 밝혔다. 지역 학원연합회 소속 60개 학원도 참여한다. 동별 1명씩 총 31명 학생에게 학원비를 지원한다. 지역사회보장협의체가 4000만원을 내놔 학원비 40%를 지원하고 학원연합회는 40%를 감면해 준다. 대상 학생은 20%만 부담하면 된다. 지원대상은 기초생활보장수급자, 한부모가정, 차상위계층 등 저소득 가정의 자녀 중 동 주민센터에서 추천한 아동 및 청소년이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사람이 그립다

    살아오면서 이 말이 이렇게 절실하게 다가 온 적은 없었다. 공무원생활을 시작한지 벌써 25년째다 그동안 즐거웠던 일, 어려웠던 일, 뿌듯했던 일, 그중에 특히 기억에 남는 몇가지 일도 있었다. 예전에 사회복지과에 있을때 사회공동모금회업무를 본적이 있었다. 보통 사람들이 말하는 빨간열매를 생각하면 쉽다. 겨울이 다가오면 구청마다 각 동에 성금모금을 한다. 십시일반으로 그렇게 모은 돈으로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다. 지금은 맞춤형 복지라고 그런대로 분야 분야마다 선정을 해서 주택이면 주택, 의료면 의료 , 생활이면 생활 등으로 나눠서 어려운 분들을 선정해서 도와준다. 그런데 그때는 한 가지 기준으로 선정을 하다보니 정말 딱한분들이 많았다. 동에서 어려운분들을 선정해서 올라오면 그것을 모아서 공동모금회에 보낸다. 담당자 의견도 붙이고 서류도 붙여서 보내면 공동모금회에서 심사해서 등급별로 도와줬다. 그러나 그런 도움이 어떤 분에게는 전혀 혜택이 되지 않은 사각지대에 계신분들도 있었다. 자기동생이라면서 다른구에 사는데 형제들이 돌아가면서 도와주는데 의료비가 턱없이 부족하다고 좀 도와줄수 없느냐 고 담당자가 한 번 더 공동모금회에 도움을 요청해달라고 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딱해서 그럼 우리가 행정을 하는데 법을 벗어날수도 없지만 그러나 또 정말 어려운 분들이 있다면 도움을 받아야 마땅하지 않겠는가? 내가 공동모금회 담당자에게 한번 도와달라고 이야기해보겠다고 했다. 그분은 너무 고맙다면서 설령 안되더라도 괜찮다고 오히려 나의 부담을 덜어주었다. 그래서 내가 그분을 위해서 담당자가 본 그분의 입장과 처지 그리고 형제들이 힘을 합해 동생을 도우려는 우애(友愛)를 나름 담담하게 글을 써서 담당자의 의견으로 글을 하나 썼다. 그 서류를 보고 공동모금회에서 전화가 왔다. 우리가 서류만 보고 가부(可否)를 정할 수 없다. 윗분들에게 이야기하고 여기에 적힌 담당자의 의견도 같이 첨부해서 도와 줄 수 있으면 도와주겠다고 고마운 말을 했다. 나도 마찬가지로 고맙다고 되는 방향으로 도와달라고 이야기했다. 지금은 그 분야에서 규정이 많이 완화되었지만 그때는 그랬다. 그런데 결과가 내려왔는데 그분이 선정이 되어서 의료비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게 아닌가? 나도 너무 기뻐서 담당자에게 고맙다고 그리고 그 형제분에게도 정말 축하한다고 진심의 말을 전했다. 그분은 나중에 와서 고맙다고 인사를 몇 번이나 했고 내가 다른과에 갔는데도 그분이 와서 인사를 했다. 공무원생활을 하면서 내가 정말 좋은 일을 하고 있구나! 그런 진한 감동을 느꼈다. 그리고 일을 함에 있어 작은일이라도 한 번 더 챙겨보는, 민원인들이나 주민들 입장에서 무엇이든 잘해야 되겠다고 다짐을 했던 기억이 있다. 여러 이야기가 있지만 내가 하고자하는 이야기는 색다른 이야기다. 앞에서 이야기했듯이 공무원생활을 그 정도 했으면 산전수전을 겪었다고 하지만 사실은 사회생활은 초년병이다. 이제 갓 개인회사에 입사한 신입사원, 아니면 장사를 시작했으면 수습사원이다. 일찍 명예퇴직이나 조기퇴직을 한것이 아니라 수습사원 보조다. 왜냐하면 돈은 내가 융통을 하였으니 총괄책임 사원이나 마찬가지다. 남편과 나의 수습사원 이야기이다. 남편은 회사를 조기퇴직하고 조그만 가게를 차렸다. 쉽게 말해서 통닭가게, 피자가게, 분식가게 사장이지만 남편은 소주와 맥주 그리고 간단한 안주를 파는 술집사장이다. 말이 사장이지 주방을 겸해서 일인다역이다. 가게는 다행히 우리집이었다. 그것만 믿고 하다가 지금은 계속 고전을 하고 있지만 이런 글도 월급쟁이들에게 자그마한 도움이 될 것 같아서 부족한 글이라도 한번 써보기로 했다. 왜냐하면 나는 여성이고 그래도 연금이 있어서 나중에 아껴서 놀자주의이지만 남자들은 또 그렇지 않다. 60세에 정년퇴직을 하지만 요즘 100세 시대라고 하지 않는가. 더 할 수 있으면 간부직에 있었던 분들은 나름대로 욕심이 있을것이고 하위직에 있더라도 경비원으로 용돈이라도 벌고, 연금이 있지만 또 돈은 벌수록 좋지 않는가? 능력껏, 그냥 놀고 있다는것이 부담이라고 생각하는 월급쟁이들도 실제로 많고 뭐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들 한다. 내가 알기로 지금도 공인중개사나 주택관리사 등 공부를 해서 자격증을 따신분들도 많다. 그리고 공인중개사 가게를 하고 계신 실장도 있다. 잘하시는지는 모르겠다. 전에 한번 오셨길래 “잘 되십니까 ?” 하고 물으니 “ 가게가 있어서 심심하지 않다”면서 웃기만 하셨다. 그래도 기본은 하실것이다. 그분은 직장에 계실때도 아주 일을 잘하셨다. 그만큼만 하신다면 노후는 든든하게 챙길것이다. 그 이야기를 듣고 괜히 기분이 좋았다. 왜냐하면 내가 그분을 모셨고 그때 그분이 공인중개사 공부를 할 때가 생각이 나서 나도 모르게 흐뭇했다. 지금 술집가게를 9월에 시작했으니 4월에 접어들고 12월이다. 찬바람이 쌩쌩부는 엄동설한 , 장사도 마찬가지다. 처음에는 우리과에 직원들이 모두 와서 기뻐해줬다. 나름 술도 많이 팔아주고 내가 그동안 알았던 직원들, 아이들 아빠도 그동안 직장생활을 하면서 알았던 분들이 와서 술을 좀 팔아주었다. 축하한다면서 처음은 정말 잘되었다. 고맙다면서 이정도만 되면 내가 본업을 때려치워도 안되겠나 그런 생각도 들었다. 그런 시간이 2주가 채 가질 않았다. 그렇게 인사차 오신분들도 그 다음부터는 올 생각을 하지 않았다. 예전에 장사를 시작할 때 절대로 아는 사람을 상대로 하지 마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자기가 새사람을 잡아야된다고 새로운 단골을 만들어야 된다고 그럴려면 1개월, 3개월, 6개월, 1년, 3년, 5년 그렇게 지나야 단골이 생기고 그 단골에서 씨앗이 나서 꽃이 피고 열매맺고 그래야 그 장사가 번창을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먼 남의 일로만 생각했는데 막상 나의 일로 다가오니 정말 힘이 들었다. 나는 낮에 직장을 다니고 저녁에는 걱정이 되어서 가게에 들리면 사실은 1인 3역을 해야 하는데 아무리 대충한다고 해도 직장일도 만만찮고 집안일도 힘들고 그래서 가게일은 그냥 가서 옆에만 있는다. 저녁 9시까지만 옆에 있는데도 힘이 들었다. 그것도 나한테는 벅찼다. 사실은 5월쯤 몸이 하도 피곤해서 종합병원에 진단을 하니 “갑상선항진증”이라고 내 몸무게가 10kg이나 빠졌다. 42kg 꿈의 몸무게인데 그게 두려웠다. 너무 피곤하고 힘이 들어서 3주 동안 쉬었다. 그동안 마당쇠같이 일만하다보니 쉬는것도 부담스러웠다. 직원들에게 미안하고 더 쉬고 싶었지만 그래도 3주라도 쉬었으니 다행이다. 옆에 직원이 내일을 대신 한다고 고생을 많이 해서 맛있는것 사준다고 했는데 아직도 못 사줬다. 덕분에 잘 쉬었는데 하면서 고맙다고 연신 인사를 했다. 직장일은 아주 중요하다 어쩌면 집안일보다 더 중요하다는게 기본생각이다. 일을 하면 끝장을 보는것도 내 성격인데 하나하나 챙기자니 내게는 너무 벅찼다. 그런데다가 장사까지 시작해 신경을 안 쓰려고 했지만 저절로 신경이 쓰이는게 사람이 아닌가! 내 몸이 자꾸 처지고 힘이 들어서 몇일을 쉬면서 병원에 갔다. 그런데 의사선생이 몸이 제일 중요하다면서 이런식으로 가면 월급쟁이생활 끝까지 못한다면서 선택을 하라고 하는게 아닌가? 아이들도 아직 대학생이고 고등학생이면 학비도 많이 들어갈텐데 정년까지는 해야 하지 않느냐면서 자꾸 쉬기를 채근 하는것이다. 지금 생각하니 그렇게 채근해줘서 고맙다. 그래서 나 자신과 미래를 한 번 더 생각하게 되었다. 지금보다 일을 끝까지 하고 노후도 즐겁게 살아야 하지 않겠는가? 쉴려면 지금이 적기다. 몸을 챙기는데 이 순간이 지나면 몸은 회복 될 수 없다고 이야기를 했다. 며칠동안 그 말을 생각하고 생각했다. 사실은 나는 행정 6급이다. 예전 같으면 벌써 사무장이 되어서 동에 내려가서 중간관리자로서 이일저일, 하긴 요즘 동에 사무장도 일이 만만찮다고 이야기는 해도 잡일은 안하니까 조금은 낫지만 나는 아직도 막일을 2년 넘게 하고 있다. 이제는 정말 동에 내려가서 조금 그런일에서 벗어나고 싶은게 나의 솔직한 심정이었다. 그래서 좀 더 버티고 싶었는데 또 가만 생각해보니 일단 몸을 만들어야 한다. 아픈 몸을 가지고 동에 내려가면 동단체원들 , 주민들, 직원들에게 민폐다. 그런 생각을 하니, 그리고 한번 아픈 몸은 때를 놓치면 다시 회복이 불가능하다는 생각들이 나를 휴직을 생각하게 했다. 과장과 잘 아는 지인들에게 이야기하니 조금만 더 참으면 안되겠느냐고 하면서 나를 위로하였다. 그러나 몸이 제일 중요하다고 하면서 어쨌던 몸을 건강하게 만들어서 다시보자면서 아쉬움을 달랬다. 그리고 미안하다면서 그 말도 했다. 내가 없음으로 누군가는 더 힘들어할것이다. 물론 충원은 되겠지만 또 시간은 그만큼 걸릴것이다. 이 색다른 경험은 나를 한층 성숙하게 만들었다. 일단 직장을 쉬니까 낮에는 쉬고 밤에는 잠깐이라도 가게에 나가서 옆에라도 있으면 되겠다고 생각했다. 오히려 아저씨 입장은 더 낳겠지 있어주니까 월급은 좀 적어도 덕분에 가게가 잘되면 더 좋지 않겠는가? 나름 나도 거창한 ? 생각을 가지고 저녁에는 가게 할 때 옆에 있어주었다. 가게가 변두리다 보니 지나가는 사람이 별로 없다는게 큰 흠이었다. 그것을 우리가게라는 메리트라로 대체를 했는데 그것이 생각만큼 쉽지가 않았다. 그리고 처음에 이 가게를 할 때 술집은 부업이고 본업은 기타였다. 남편은 기타를 참 좋아한다. 사람들마다 좋아하는게 다르지 않는가? 옆에서 보면 기타를 치면 밥먹는것도 잊어버리고 칠때도 있다. 동아리모임이 여러개 있어 그 사람들과 만날때는 화색이 돈다. 그것을 볼때 작은 사무실이라도 하나 마련해줘야 되겠다고 늘 생각을 했었다. 나이 들어서 자기가 좋아하는것 하는게 모든 직장인들의 로망(roman)이 아닌가? 남편은 좋아하는 기타를 치고 나는 글쓰는것을 좋아하니 잘된셈이다 그 꿈을 이루기위해서 밤잠을 설치면서 설레기도 하였다. 그러나 현실과 이상사이에 괴리가 얼마나 큰 지 가게를 열어 한달 가까이 오면서 절실하게 느껴졌다. 다행히 나를 알아서 뒤늦게 소식을 듣고 와주신분들도 있었다. 고마웠다. 사람이 그립다는게 이처럼 뼛속같이 다가 온 적은 없었다. 단골이 생기려면 그만큼 시간이 걸려야 하는데 그동안 가게를 꾸리는것이 정말 말처럼 쉬운게 아니었다. 요즘은 사람도 별로 오지 않는다. 손님이 한명도 오지 않을때도 일주일에 몇 번이나 있었다. 그럴때는 정말 힘이 쭉 빠진다. 남편은 좋아하는 기타도 치기 싫고 가게도 하기 싫다고 말하곤 했다. 한번은 손님이 없어서 그럼 내가 마수걸이를 할까 하면서 오뎅탕을 시켰다. 제일 잘하는 음식이고 싸다. 만원을 내고 오늘 마수다 나에게 맛있는 오뎅탕을 해줘요. 오뎅탕을 했는데 맛이 일품이다 이 맛있는 오뎅탕을 안 먹어 본 사람은 정말 손해라고 먹으면서 나중에 오늘 있었던 이야기를 하자고 했다. 먼훗날 이것도 웃으면서 할 수 있을 것이다고, 문득 고등학교책에 나오는 김소운의 글『가난한 날의 행복』이 생각났다. “왕후(王候)의 밥, 걸인(乞人)의 찬···.” 쌀이 떨어져서 아침을 굶고 출근한 아내를 위해 남편이 마련한 점심 밥상에 놓인 글. 간신히 쌀은 구했지만 반찬까지는 마련하지 못해 따뜻한 밥에 간장 한 종지만 곁들인 밥상을 과장하여 표현했다. 자칫 슬프거나 화가 날 수도 있는 상황이지만 배우자에 대한 믿음과 사랑, 그리고 재치 있는 웃음으로 이겨나가는 부부의 모습을 잘 보여준다. 그래도 우리는 그만큼은 아니지 않는가? 그래도 번듯한 가게이고 지금은 단지 처음이라 손님이 없을뿐이다. 내일이라도 손님이 많이 올 수 있는 일이 아닌가? 장사를 해보니까 사람이 그립다는 말이 실감이 났다. 내가 가게를 직접은 아니지만 이렇게 근거리에서 해보니 가게에 와서 싼 것 하나라도 팔아 주는것도 참 고마웠다. 내가 아는 직원들도 많지만 그 직원들이 물론 다 오지도 않았다. 10분의 1도 오지 않았다. 그 많은 기간 동안에 웃고 웃어도 정작 내가 가게를 하니 와주는 사람은 너무 적었다. 나도 나름대로 직원들에게 잘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나름대로 다 이유가 있겠지 바쁘거나 아니면 더 중요한 일도 있겠지만 내가 밥을 안먹을 수는 없지 않는가? 물론 술을 안 먹는다는 이유도 있지만 그것은 핑계일뿐이다. 『생각이 없으면 행동이 없고, 생각이 있다해도 그만큼 행동이 어렵다』. 사실은 남 욕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 나도 그랬으니까 입장이 나도 마찬가지다. 주변에 경조사나 아니면 개업을 했다고 해도 바쁘다는 핑계로 가지도 않고 그랬으니까 누굴 탓할 필요는 없다. 그분들이 참 섭섭했겠다는 생각을 하니 나도 이제는 좀 더 주변을 살피게 되었다. 새롭게 가게를 하는 사람은 남의 일 같지 않다. 어려운 살림에 이리저리 돈을 융통을 했을것이고 장사를 해서 아이들 공부라도 제대로 시켜야 되겠다는 생각을 많이 들 할것이다. 우리도 그랬으니까 그래서 새로 생긴 가게가 주변에 있으면 먹을 일이 있으면 일부로 한 번 더 가본다. 처음이라 얼마나 긴장 되겠는가 또 얼마나 잘할려고 하겠는가? 새로 생긴 분식가게에 가서 아니면 체인점이라도 “잘 먹었다고”, “열심히 하시라고 ” 속담에 말한디에 천냥빚을 갚는다는 말이 있다. 말 한디에 얼마나 힘을 받을까 내가 그래도 이렇게나마 해보니 뒤늦게 철이 든다고 할까 나는 어떻게 보면 우리 직원들 보다 좀 일찍 시작한것이다. 사업선배다. 이 분야의 선배다. 내가 잘되어야 우리후배들이 잘 따라온다는 생각을 늘 한다. 내가 잘 아는 선배계장이 얼마 전에 가게에 놀러왔다. 놀러와줘서 고맙다면서. 그래도 “내가 선배라고 내가 잘되어야 후배님이 잘 따라오지요..맞지 않습니까 후배님” 하고 웃으니 맞다면서 “우리 선배님이 잘되어야 우리가 잘 따라가지요”...하고 크게 박장대소를 하였다. 혹시나 정년퇴직이 얼마 남지 않은 선배공무원이나 월급쟁이들이 있다면 또 이런 가게를 생각한다면 이 글이 좀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그리고 우리 후배님들도 좀 봤으면 좋겠다. 서로가 도와주는것 그것이 같이 사는길이라고 “도와주는것이 무엇이냐 한번 찾아주는것, 자주 찾아주면 더좋고 ”...꼭 그 말을 해주고 싶다. 그래도 장사가 돈을 제일 잘 번다. 자영업자가 월급쟁이의 무덤, 사업하지 말라는 열사람 중에 대부분의 사람이 실패한다는 인터넷뉴스가 도배를 하지만 그래도 돈은 장사를 해서 버는것이다. 얼마나 멋진 인생인가? 매일 매상을 걱정하지만 오늘도 희망을 건다. 새로 장사를 할려고 생각하는 월급쟁이와 모든 정년퇴직 준비중인 공무원들에게 내일은 더 많은 손님들이 올 것이다. 파이팅^^
  • 내년 로스쿨 취약층 특별전형 7%로 확대

    내년부터 취약계층의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입학 기회가 확대된다. 올해부터 사법시험이 폐지되면서 ‘계층 사다리’가 사라진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교육부는 8일 로스쿨에 대한 취약계층 입학기회 확대 및 로스쿨 학생 선발 공정성 강화를 위한 ‘법학전문대학원 설치·운영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안을 국무회의에서 심의, 의결했다고 밝혔다. 새 시행령에 따르면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선발하는 특별전형을 기존 5% 이상에서 7% 이상으로 확대했다. 취약계층의 기준(시행령 제14조 제2항)은 기존 ‘신체적·경제적 여건이 열악한 계층’에 ‘사회적 배려가 필요한 계층’을 추가해 국가유공자나 독립유공자 자녀·손자녀 등도 특별전형으로 로스쿨에 입학할 수 있게 됐다. 로스쿨 입학전형에는 블라인드 면접, 선발결과 공개 등 교육부 장관이 정하는 사항을 포함하는 것을 의무화해 로스쿨 학생 선발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강화할 방침이다. 로스쿨은 학생 선발과 운영, 높은 학비 등으로 인해 고소득 계층의 자녀들에게 유리하다는 ‘현대판 음서제’라고 비판받아 왔다. 일각에서는 “‘계층 사다리’ 역할을 해 왔던 사법시험이 폐지돼 개천에서 용 나는 기회가 사라졌다”는 지적과 함께 로스쿨의 공정성에 대한 논란이 지속돼 왔다. 이진석 교육부 고등교육정책실장은 “이번 법령개정을 통해 취약계층의 법전원 입학 기회가 확대됨에 따라 교육을 통한 사회적 이동성 제고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사학비리 제보자 신원 유출한 교육부 직원

    인사처 징계 요청…檢 수사의뢰 교육부가 사학 비리를 제보한 ‘내부고발자’ 인적 사항을 해당 학교에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는 직원을 검찰에 수사 의뢰했다. 교육부는 유사 사건 재발 방지를 위해 내부정보 유출 금지 조항 신설 등 내부강령 개정에 나선다. 교육부는 7일 이모 서기관에 대해 사학비리제보자 신원 등 정보 유출 혐의로 직위 해제하고 인사혁신처에 ‘파면·해임·강등·정직’ 등 중징계 의결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또 이 서기관과 대학 관계자 2명을 검찰에 수사 의뢰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이 서기관은 수원과학대에 근무하는 대학선배 A씨와 수차례 만났고, 수원대 실태조사 결과가 발표된 이틀 뒤에는 저녁식사를 하며 관련사항에 대해 대화한 것으로 확인됐다. 수원과학대는 수원대와 같은 재단의 전문대학이다. 교육부는 이 서기관이 A씨에게 수원대 비리 제보자의 신원정보를 제공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이 서기관이 유출 사실을 극구 부인하고 있어 교육부는 이 서기관과 A씨를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으로 검찰에 수사의뢰했다. 교육부는 지난해 11월 이인수 전 수원대 총장이 100억원대 회계부정을 저지른 의혹으로 실태조사를 실시해 이 전 총장을 해임했다. 교육부는 이 서기관이 충청권의 다른 사립대인 B대학 총장 비위 내부 보고자료를 유출한 사실도 확인했다. 이 서기관은 B대학 교수에게 비위관련 내부 보고자료를 휴대전화로 전송했다. 교육부는 이와 관련해서도 이 서기관과 해당 교수를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으로 검찰에 수사의뢰했다. 이 밖에 이 서기관은 경기 소재 또 다른 대학 직원과 식사를 하면서 자신의 식대 2만 1500원을 내지 않아 청탁금지법도 위반한 것으로 드러났다. 교육부 관계자는 “소속 직원이 연루된 이번 사태를 심각하게 받아들인다”면서 ‘교육부 공무원 행동강령’을 개정해 교육부 내부 정보를 제3자에게 제공하거나 직무수행 이외 목적으로 요구하는 것을 금지하는 조항과 사학비리 제보자 등 ‘내부고발자’에 대한 신원보호 조항을 신설키로 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전국 8개 대학·캠퍼스 35곳… 장학금 빵빵하고 평균 취업률 80% 넘어

    강서캠퍼스 외 모든 곳 학비 국비로 지원 한국폴리텍대학은 높은 취업률과 세밀한 교육과정 운영으로 청년부터 경력단절여성, 퇴직자에게 각광받는 기술교육 기관이다. 하지만 전국에 8개 대학, 35곳에 달하는 캠퍼스는 모집 시기와 운영 과정이나 과목이 달라 자신이 지원할 수 있는지 궁금해하는 입학 희망자들도 있다. 폴리텍대학은 2006년 24개 기능대학과 21개 직업전문학교를 통합해 출범했다. 많은 기관이 합쳐진 만큼 전국 곳곳에 캠퍼스가 있어 헷갈릴 수 있지만, 대학은 권역별로Ⅰ~Ⅶ이라는 이름이 붙는다. 이 외에 특성화대학까지 모두 8개 대학이 있다. 교육과정으로는 전문대와 같은 2년제 학위과정과 비학위 직업교육 과정이 운영된다. 학위과정의 경우 국책 대학 특성상 등록금은 올해 기준 평균 210만~250만원이다. 지난해 기준 재학생 1인당 장학금은 142만 7000원(폴리텍Ⅰ대학 기준)으로 등록금의 절반 이상이 장학금으로 주어진다. 2016년 바이오캠퍼스의 경우 92.6%의 취업률을 기록했다. 캠퍼스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전체 평균 80% 이상의 취업률을 보이고 있다. 학위 과정은 다른 전문대학과 마찬가지로 매년 9~12월 수시모집과 정시모집을 통해 지원할 수 있다. 같은 권역 내에서 중복지원은 불가능하지만 다른 권역에 있는 캠퍼스라면 전국 어느 곳이나 지원이 가능하다. 고등학교 학생부 성적이 있어야 하며 수학능력시험 성적은 없어도 된다. 일반대학이나 다른 전문대학 합격 여부와 관계없이 지원할 수 있다. 비학위 과정은 별도 지원 조건 없이 기술교육을 원하는 만 15세 이상 미취업자라면 누구나 지원이 가능하다. 다만 여성 재취업 과정이나 신중년 특화과정(만 50세 이상) 등은 나이나 성별 제한이 있다. 입학 희망자는 자신에게 맞는 과정과 학과를 찾아 통학이 편한 캠퍼스에 지원하면 된다. 비학위 과정은 전문기술과정(기능사 취득), 하이테크과정(2년제 또는 4년제 대학졸업(예정)자), 베이비부머과정 등이 운영되고 있다. 서울 강서캠퍼스를 제외한 전국 모든 캠퍼스가 기숙사를 제공하며 기숙사비를 비롯한 교육비, 실습재료비, 식비는 전액 국비로 지원된다. 캠퍼스마다 운영하고 있는 교육과정은 폴리텍대학 홈페이지(www.kopo.ac.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강북, 학비 지원 장학생 모집

    서울 강북구가 오는 8일부터 열흘간 학비 지원이 필요한 고등학생 및 대학생을 대상으로 ‘2018년도 강북구 장학생’을 모집한다고 3일 밝혔다. 강북구 장학생은 ‘장학기금 설치 및 운용’ 조례에 따라 경제 사정이 어려운 학생을 선발해 매년 연간 수업료 등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올해는 복지장학생 선발 범위가 고등학생에서 대학생까지 확대됐다. 선발 예정인원은 49명이다. 고등학생은 39명, 대학생은 10명을 선발한다. 고등학생은 입학금을 제외한 연간 수업료 145만 800원 전액을 지원받고, 대학생은 연 200만원의 등록금을 받는다. 신청자격은 강북구 지역에 1년 이상 주민등록 주소지를 둔 가구의 자녀이다. 박겸수 강북구청장은 “어려운 환경에도 불구하고 학업에 열의를 가진 학생들이 마음껏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서울신문 보도 그후] 법원 “가짜 美온라인 대학, 학비 반환·위자료 지급”

    실체도 없이 이름만 ‘대학’인 회사를 미국에 설립한 뒤 국내에서 ‘사이버온라인대학’이라고 속여 학위 장사를 해온 일당에게 등록금을 돌려주고 위자료도 지급하라는 판결이 내려졌다. 서울중앙지방법원 민사6단독 심창섭 판사는 템플턴대 경영학부 자퇴생 황희두(26)씨가 이 대학 총장 등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황씨가 낸 등록금 250만원을 반환하고 위자료 100만원을 추가 지급하라”고 판결했다고 30일 밝혔다. 심 판사는 “템플턴대가 정식으로 인가받은 학교라는 사실을 입증하는 것은 간단한 일일 텐데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고 (총장인) 김모씨가 이 사건과 관련해 기소된 사실 등으로 보아 선정 당사자(박모 경영학부 학장)와 공모해 원고를 기망하고 등록금 명목으로 250만원을 편취한 사실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앞서 김씨는 지난 1월 사기 및 고등교육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돼 재판이 진행 중이며 박씨는 불구속 입건됐다. 김씨 등은 2015년 5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템플턴대’라는 이름의 회사를 설립했으나 학교인가를 받지 않은 것은 물론 학교 건물도 없는 상태에서 학생들을 모집했다. 법률사무소 ‘윤경’의 윤석준 변호사는 “템플턴대가 정식으로 학력을 인정받은 대학이 아니라는 사실은 지난해 10월 템플턴대 출신 대선 후보의 허위학력 기재 혐의 관련 서울북부지검 수사에서도 확인됐다”면서 “국내에서 학생을 모집하는 미국 대학에 입학할 때는 정식 인가받은 학교인지를 한미교육위원단 등을 통해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그때의 사회면] 슬픈 기억, 매혈/손성진 논설주간

    [그때의 사회면] 슬픈 기억, 매혈/손성진 논설주간

    피를 파는 것은 생활고에 빠진 사람들의 최후의 생존 수단이었다. 혈액을 매매하는 행위를 넓은 의미의 장기 매매로 보아 법으로 금지한 것은 1999년이었다. 그 전까지는 혈액을 사고팔아도 처벌할 법적 근거가 없었다. 매혈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헌혈 운동이 본격적으로 벌어진 것은 1970년대 들어서다. 100% 무상 헌혈은 1981년 달성됐다지만 혈액은 1990년대 말까지도 암암리에 거래되고 있었다. 또 헌혈을 한 사람에게 문화상품권을 주었는데 이것도 헌혈의 고귀한 뜻을 훼손한다는 이유로 2011년 중단됐다. 그러나 헌혈량이 부족해 매혈을 합법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1955년 문을 연 서울 백병원 혈액은행 앞에는 새벽부터 피를 팔려는 사람들이 장사진을 쳤다. 혈액은행은 건강할 때 피를 뽑아 저장해 두었다가 긴급히 필요할 때 수혈하라는 취지로 설립됐지만 실제로는 매혈 장소로 이용됐다. 사람들은 앞자리를 차지하려고 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검사를 통해 매혈을 거부당한 사람들은 의사에게 행패를 부리거나 협박을 하기도 했다. 피를 팔려는 사람들은 한 끼라도 밥을 먹기 위한 절박한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지만 피를 팔아 학비에 보태려는 고학생, 화장품을 사겠다는 여학생도 있었다(동아일보 1955년 6월 29일자). 당시 백병원 혈액은행에 피를 파는 사람은 1주일에 60여명 정도였다고 한다. 이런 기사도 있다. “추석을 하루 앞둔 4일 경북대학부속병원 혈액은행에는 (피를 팔겠다며) 쇄도한 실업자들로 혼잡을 이루어 마치 피를 파는 시장 같은 느낌을 주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눈시울을 뜨겁게 했다.”(경향신문 1960년 10월 5일자) 시골 청년을 협박해 피를 팔게 한 후 그 돈을 갈취한 강도가 붙잡히기도 했다. 1975년 7월 당시 고재필 보사부 장관은 해마다 혈액 기근을 겪는 것은 국민의 공혈(供血) 정신이 부족한 데 있다고 지적, “혈액 한 병이 위스키 한 병보다 싸서야 말이 되느냐”며 혈액 320㏄ 한 병값을 3500원에서 1만원으로 거의 세 배 인상했다. 뜻은 나쁘지 않았지만 혈액값 인상으로 직업적 매혈꾼들이 늘어났다. 이 조치로 서울대와 고려대의 부속병원에 채혈일이 되면 매혈자들이 몰려 이들을 정리하느라 병원 측이 애를 먹기도 했다. 피값이 오르자 매혈은 늘고 수혈은 줄어 병원마다 피가 남아돌았다. 매혈은 사고도 불렀다. 1978년에는 한 청년이 피를 판 돈으로 그날 술을 마셨다가 즉사한 사건이 일어났다고 한다. 1980년대 들어 정부는 매혈을 공식적으로 중단했지만 암거래는 사라지지 않았다. 혈액이 부족하니 근절할 수 없었다. 사진은 피값이 큰 폭으로 오른 후인 1975년 12월 17일 서울대병원에 매혈자들이 몰려 혼잡을 빚고 있는 모습과 피가 남아돈다는 기사. 손성진 논설주간 sonsj@seoul.co.kr
  • [희망과 행복을 주는 기업] 삼성전자, 중학생 보충학습 지원 ‘드림클래스’

    [희망과 행복을 주는 기업] 삼성전자, 중학생 보충학습 지원 ‘드림클래스’

    삼성전자는 대학생들이 중학생 방과후 보충학습을 지도할 수 있게 지원하는 교육 사회공헌 사업 ‘삼성드림클래스’를 7년째 진행 중이다.2012년부터 시작한 드림클래스는 사교육 여건이 부족한 중학생에게 대학생 강사들이 학교로 찾아가 방과후 보충학습을 진행하는 사업이다. 대학생 강사가 매일 찾아가기 어려운 중소도시에선 주말교실이 운영된다. 여름과 겨울방학 때 각각 대학 캠퍼스에서 방학캠프도 연다. 지난달 12일 개강한 올해 드림클래스는 188개 중학교에서 7000명이 배우며 대학생 강사 1650명이 가르친다. 초기에 강의를 들었던 중학생이 대학생이 돼 강사로 참여하는 일도 생겼다. 2013년 부산 동수영중 3학년 때 드림클래스 강의를 들었던 제민영(서강대 커뮤니케이션학부 2학년)씨는 이번에 서울 정원여중에서 대학생 강사 활동을 시작한다. 제씨는 “중학생 때 받았던 도움과 추억을 후배들과 나누고 싶어 참여하게 됐다”면서 “가르치는 것은 처음이라 많이 떨리지만 드림클래스 출신답게 학생들의 마음을 이해하는 강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드림클래스 참여 학생들은 고등학교 입시에서부터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2018년 77명을 포함해, 2012년부터 총 541명이 과학고, 국제고, 자율형 사립고 및 마이스터고에 진학했다. 삼성전자는 드림클래스에 참여한 학생들이 고등학교에 진학하고서 학비 부담 없이 공부에 전념할 수 있도록 장학금 지원도 하고 있다. 중학교 교장 추천을 받은 학생을 대상으로 삼성꿈장학재단을 통해 해마다 500명에게 ‘드림클래스 꿈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北 기생충 감염은 쉽게 해결…저출산 고령화가 더 큰 문제”

    “北 기생충 감염은 쉽게 해결…저출산 고령화가 더 큰 문제”

    北 출산율 1.94명 모자보건 열악 정부 차원의 총괄기구 신설해야“북한 주민의 기생충 감염은 화학비료 대신 인분을 사용해 발생한 문제로 산업 인프라가 개선되면 약으로 쉽게 해결할 수 있다. 문제는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저출산 고령화다.” 서울대 통일의학센터의 박상민 가정의학과 교수는 지난 25일 북한 내 감염병의 심각성을 묻자 이렇게 말했다. 지난해 11월 귀순한 북한 병사에게서 기생충과 B형 간염 등이 발견됐지만, 그보다는 북한도 저출산 고령화를 겪고 있어 남북의 공동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유엔이 집계한 북한의 합계출산율(2015년 기준)은 1.94명이다. 국내총생산(GDP) 규모가 비슷한 저개발국 평균 4.74명과 비교해 한참 낮다. 모자보건 수준도 열악하다. 서울대 통일의학센터가 출간한 ‘통일 의료-남북한 보건의료 협력과 통합’에 따르면 임신이나 분만 중 사망하는 모성 사망비가 2015년 기준 북한이 인구 10만명당 82명이다. 남한(11명)의 7배 이상이다. 5세 미만 아동 사망률도 인구 1000명당 25명으로 남한(3명)의 8배를 넘는다. 박 교수는 “2005년 이후 북한의 영유아나 모자보건 지표가 개선되고 있지 않고 있으며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의 10%를 넘어섰다”고 지적했다. 이어 “고령화로 인해 향후 만성질환이나 심혈관계 질환, 암을 겪는 주민들이 늘어나 국가에 부담이 될 게 분명한데 북한 내부에선 질병 예방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북한이 겪고 있는 다양한 보건의료 문제를 해결하려면 정부 차원의 태스크포스(TF)를 신설해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70년간 벌어진 의료 격차를 개선하려면 통일부, 외교부, 보건복지부, 기획재정부가 따로 하는 것이 아니라 남북 공동 보건의료 용어사전과 전문인력양성 커리큘럼, 연구개발(R&D) 등 남북 보건의료 협력을 기획하고 총괄할 수 있는 기구를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남북 의료협력을 통해 박 교수는 북한 내 높은 감염률을 보이는 B형 간염도 성공적으로 줄일 수 있다고 봤다. 박 교수는 “과거 한국도 인구의 10% 이상이 B형 간염을 앓았지만, 출산 과정에서 아이에게 전염되는 수직감염을 막아 1% 미만으로 줄였다”면서 “북한 의료진에 의료기술을 전달하는 것만으로도 북한의 B형 간염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정부 차원의 TF에서 통일 후 우리의 건강보험제도와 북한의 사회보험제도를 적절히 융합하는 방안 또한 설계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전국 7개대학 사학비리척결위원회 ‘검찰은 청암대 2차 피해 공정 수사하라 ’촉구

    전국 7개대학 사학비리척결위원회 ‘검찰은 청암대 2차 피해 공정 수사하라 ’촉구

    전국 7개 대학 사학비리척결위원회가 청암대 성추행 사건 2차피해에 대한 광주지검 순천지청의 공정하고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청암대 사학비리척결위원회는 20일 수원대·동신대 등 전국 7개 대학 교수협의회와 함께 대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의 사학 비리 엄정 수사’를 요구했다. 이들은 곧 바로 비리 대학 부패 척결 탄원서을 대검찰청에 접수했다. 이들 교수협의회는 “14억원 배임혐의로 법정 구속된 강명운 전 청암대 총장은 같은 대학 여교수들을 수차례 성추행했고, 이후에도 권력을 이용한 악질적인 2차 피해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또 “성추행 고발에 앙심을 품고 피해자들에 대해 파면, 해임, 재임용탈락 등 중징계를 남발해 학사업무를 파행에 이르게 했다”고 밝혔다.이들은 사법기관의 공정성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교수협의회측은 “성추행이 유죄임을 입증하는 국과수의 감정 결과 등 명백한 증거가 제시됐는데도 1심 재판부는 증거불충분으로 무죄를 선고하는 납득할 수 없는 판결을 했다”고 지적했다. 청암대 비리척결위원회는 “강 전 총장 최측근인 K 사무처장이 성추행사건을 물 타기 하고 여론몰이 하기위해 검찰과 재판부에 허위 자료를 제출한 사실이 드러나 고소를 했는데도 광주지검 순천지청은 사실과 다른 이유로 무혐의 처리했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특히 “대학측이 2차 피해를 입히기 위해 수많은 사건을 조작하고, 위증을 했는데도 검찰은 수사도 제대로 하지 않고 모조리 무혐의 처리했다”고 언급했다. 청암대 비리척결위원회는 “이같은 일들은 고검장출신 법조인이 힘을 써서 된 결과다”며 “대검찰청은 광주지검 순천지청에 대해 특별감찰에 착수, 브로커 법조인의 은밀한 개입 여부에 대해 진상을 밝혀라”고 주장했다. 사학비리척결 교수들은 “대검찰청은 고검장 출신의 변호사가 현직때 청암대 사건을 개입한 의혹을 철저히 조사해 처벌하라”면서 “광주고검은 증거조작·인멸,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위증죄 등에 대해 엄정한 수사를 하라”고 재차 강조했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아빠, 가난한 나도 꿈꿀 수 있을까요

    아빠, 가난한 나도 꿈꿀 수 있을까요

    자녀 양육에 대한 관심이 남다른 한국 아빠 4총사(강상규·심재원·허민·우명훈씨)가 컴패션과 함께 5박 6일 일정으로 필리핀을 찾았다. 경제적 궁핍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자녀 양육에 힘쓰는 현지 엄마, 아빠들을 만나기 위해서다. 이들은 마닐라와 팜팡가의 여러 가정과 어린이센터 등을 돌며 컴패션의 양육 철학과 가치를 직접 체험했다. 컴패션은 6·25전쟁 때 한국에 온 미국 출신 에버렛 스완슨 목사가 굶주림과 추위로 죽어가는 한국 어린이들을 돕기 위해 설립한 국제어린이양육기구다. 지난 66년간 태아영아생존, 1대1 어린이양육, 양육 보완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빈곤에 놓인 전 세계 어린이를 어엿한 성인으로 키워내는 데 앞장섰다.양팔을 뻗으면 양쪽 벽에 손이 닿을 정도로 좁은 공간. 발을 움직일 때마다 얇은 바닥이 무너질 듯 삐걱대는 방 두 칸짜리 집이 셀레스트 카초(31·여) 부부와 네 아이의 보금자리다. 건물과 건물 사이 좁은 골목 위로 나무판자를 덧대 엉성하게 지은 이곳에서 그는 태어나고 자랐다. 작은 가게에서 일할 때 남편을 만났다. 함께 산 지 9년이 지났지만 돈이 없어 결혼식은 못 올렸다. 생후 3개월 된 막내 마리아는 엄마 품에 꼭 붙어 떨어질 줄 몰랐다. 타지에서 일하느라 주말에만 집에 오는 남편 대신 홀로 아이들을 키워 오던 그에게 얼마 전 웃을 일이 생겼다. 임신 중이던 그에게 이웃 주민이 컴패션의 양육 지원 프로그램을 소개해 준 것이다. 덕분에 마리아는 태어난 뒤 예방접종을 받았고 매주 식재료도 지원받고 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늘 밝게 웃는 셀레스트는 “비록 가난하지만 네 아이를 모두 공부시키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힘을 내겠다”고 말했다.셀레스트 가족은 마닐라 외곽에 위치한 크리스천가스펠교회 어린이센터의 지원을 받고 있다. 아빠 4총사의 여행 둘째 날, 센터는 현지 엄마 20여명과 아이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엄마들은 센터 직원을 따라 바느질로 베갯잇을 만들었다. 센터는 일주일에 한 번씩 엄마들의 경제적 자립을 돕기 위해 베갯잇, 목걸이 등을 만드는 방법을 가르쳐 준다. 재료도 무상으로 준다. 필리핀컴패션은 전국 355개 어린이센터를 통해 8만 1366명의 어린이를 지원하고 있다.4총사는 전날 저녁 이곳에서 현지 아이들의 아빠들을 만났다. 한때 술과 마약, 도박 등에 빠져 있던 이들은 아이를 통해 컴패션을 알게 됐다. 부인과 함께 세 자녀를 키우는 잭슨 하레스(37)는 한 달 전부터 매주 아버지 모임에 나오고 있다. 그는 “어린 시절 부모에게 학대 당했고 마약에 빠져 지금도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아이를 잘 키워 줄 수 있는 곳이 있다는 이웃의 말에 오게 됐는데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여행 나흘째 4총사는 팜팡가주 앙헬레스에 위치한 주디 두케사(19·여)의 집을 방문했다. 주디는 세 살 때부터 캐나다 후원자로부터 1대1 양육지원을 받고 있다. 후원자를 만나 본 적은 없다는 주디는 “대신 편지를 보여 주겠다”며 방으로 안내했다. 주디는 후원자가 보내온 가족 사진과 편지 수십통을 보여 주며 “아이들을 30명이나 후원하면서도 중간에 끊지 않고 17년간 후원해 준 너무 고마운 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매년 크리스마스에 선물도 보내주는데 아홉 살 때 받은 첫 번째 드레스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수줍게 웃었다.4총사는 이날 주디와 가족들을 위해 한국식 짜장라면 파티를 열었다. 라면 20개를 뜯어 면과 짜장수프, 건더기수프를 따로 모았다. 냄비에는 6ℓ 물 한 통을 붓고 면을 모두 넣었다. 잘 익은 라면을 조금씩 덜어 모여든 사람들에게 나눠 주자 60그릇이 나왔다. 짜장라면 파티는 금세 마을 잔치가 됐다. 오는 길에 코리아마트에서 사 온 버너와 큰 냄비는 주디 가족의 세간살이가 됐다. 4총사는 주디의 아버지 레이난테(45)에게 버너 사용법을 알려 줬다. 레이난테는 “얼마 전 버너가 고장 났는데 돈이 없어 못 사고 있었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주디 가족은 기찻길 옆에서 살다 7년 전 이곳으로 이사했다. 원래 살던 집을 정부가 철거해 새 터전을 구해야 했다. 친척집 마당 한구석에 나무판자로 지은 집이지만 여덟 식구에게는 소중한 터전이 됐다. 주디는 두 오빠, 부모와 큰방을 함께 썼다. 하지만 2년 전 엄마가 병을 앓다가 세상을 떠나면서 지금은 네 명이 쓰고 있다. 주디는 방이 좁아 다섯 식구가 몸을 꼭 붙이고 자야 했던 예전이 그립다. 레이난테는 “마약에 빠지는 사람들이 많은 동네에서 살고 있지만 컴패션의 후원 덕에 주디와 아들들이 바르게 자랄 수 있었다”며 “대가 없이 후원해 줘 너무도 감사하다”며 눈물을 흘렸다.같은 날 저녁 4총사는 컴패션 졸업생 일곱 명과 저녁식사를 함께했다. 컴패션의 1대1 양육 프로그램을 마친 학생 중 성적이 우수하고 진로계획이 뚜렷한 소수에게 주어지는 1대1 리더십 결연 프로그램까지 수료하고 사회인으로 첫발을 내디딘 이들이다. 이 중 아이리 리싱(22·여)은 한국 후원자로부터 3년간 지원을 받았다. 후원자의 이름만 알 뿐 얼굴도 성별도 몰랐지만 “대학을 졸업하고 좋은 직장을 얻어 동생들의 학비를 댈 수 있게 된 것 모두 후원자의 도움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취업 전 한국에 가 보려고 돈을 모았지만 재산이 일정 규모 이상 되어야 비자를 받을 수 있어 갈 수 없었다”며 “한국에 가면 후원자를 만나고 싶다”고 했다. 이날 한국컴패션에서 준비한 깜짝 영상편지에 후원자가 등장하자마자 아이리는 눈물을 왈칵 쏟았다. 친구들도 각자 자신의 후원자를 떠올리며 눈물을 글썽였다. 여행 마지막 날 만난 에드가르도 하비에르(50)는 트라이시클(자전거 삼륜 택시) 운전사다. 태풍으로 집을 잃은 뒤 가족과 함께 교회에 얹혀 산다. 하루 종일 일해도 200페소(약 4000원)씩 트라이시클 판매상에게 내야 하는 할부 원금과 이자를 빼면 남는 게 별로 없다. 그러나 컴패션 후원 덕에 셋째와 넷째를 공부시킬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한다. 에드가르도는 꿈을 묻는 질문에 “자식들이 졸업 후 원하는 직장을 갖고 받은 것 이상으로 다른 사람을 돕는 삶을 살길 바란다”고 답했다. 마닐라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주민복지 실현하는 행복한 지자체] 서민 대학생 장학금 주는 경남

    경남도는 12일 경남 출신 서민자녀 가운데 올해 대학에 우수한 성적으로 입학한 신입생 170명에게 ‘경상남도장학회’ 재원으로 1인당 300만원씩 모두 5억 100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고 밝혔다. 이날 경남도청에서 열린 장학금 수여식에서 서울대 등 수도권 대학 신입생 96명과 경남도 소재 대학 신입생 74명이 장학금을 받았다. 경남도장학회는 BNK그룹과 NH농협, 경남도 등이 기탁·출연한 장학기금 300여억원의 이자수입과 기탁금을 재원으로 해마다 서민 자녀 대학 신입생 170명에게 학비·생활비로 300만원씩을 주고 있다. BNK그룹은 도장학회에 2015년 100억원을 기탁했다. NH농협 경남지역본부는 2016년부터 2019년까지 모두 17억원을 기탁하기로 약속했다. 경남도도 서민장학사업 확대를 위해 지난해 도장학회에 기금 200억원을 출연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소외지역 전담 의사 키울 ‘공공 의대’ 만든다

    ‘폐교’ 서남 의대 정원 49명 규모 학비 전액 지원… 9년 의무 근무 2022년 전북 남원에 ‘국립공공의료대학’이 들어선다. 의대 학비를 정부에서 전액 지원하는 대신 9년 이상 정부가 지정하는 공공기관에서 근무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폐교하는 서남대 의대 정원을 활용해 의사들이 기피하는 의료취약지와 공공의료 분야에서 일할 인력을 육성한다는 목표다. 더불어민주당과 정부는 11일 국회에서 의료 공공성 강화와 지역 의료 격차 해소를 위한 공공의대 설립 방안을 발표했다. 신설하는 공공의대는 남원 서남대 의대 정원 49명을 활용하기 때문에 당장 전체 의대 정원이 늘어나진 않는다. 다만 앞으로 국민 여론 수렴이나 의료계와의 협의를 통해 선발 인원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수 있게 했다. 학생은 시·도별 의료취약지의 수요와 분과별 부족 인원 등을 고려해 뽑고 졸업 뒤 각 시·도의 지정된 의료기관에서 복무하게 된다. 정부는 등록금 등 학비를 전액 지원하는 대신 의무 복무 기간을 둬 중도 이탈 등 도덕적 해이를 방지한다는 방침이다. 민주당 김태년 정책위의장은 “교육비를 전액 지원하되 9년 이상 의무 복무하도록 할 것”이라며 “의무 복무 규정을 어기면 학비를 반납해도 의사 면허를 주지 않는 등 안전장치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올해 하반기까지 관련 법령을 마련하고 이르면 2022년부터 공공의대를 운영할 계획이다. 교육은 서울 국립중앙의료원을 비롯해 전북 지역 공공병원 등 전국 협력병원에서 순환 교육 방식으로 진행한다. 의무 복무 근무지는 지방의료원 등 공공의료기관과 의료취약지 기관, 역학조사 분야 등이다. 일본도 1972년부터 매년 의사 120명을 선발해 공공의료 특화교육을 한 뒤 졸업 후 9년간 의무 복무하도록 하고 있다. 손일룡 보건복지부 공공의료과장은 “의무 복무 뒤 68%가 출신 지역에 정착하는 등 비교적 성공적으로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공의대 설립 논의는 의료계 반대로 지지부진하다 올해 초 서울시립대가 정부에 서남대 의대를 인수하는 조건으로 공공의대 설립 의사를 타진하면서 본격화됐다. 또 민주당 기동민 의원과 무소속 이용호 의원이 각각 지방자치단체가 직접 공공의대를 설립할 수 있도록 한 공공보건의료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하면서 논의는 더욱 구체화됐다. 그러나 결국 정부가 국립의대를 선택하면서 서울시립대는 고배를 마시게 됐다. 마찬가지로 지방의회까지 나서 의대 유치를 추진한 순천대와 목포대도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내년 전남대 의대가 광주에서 화순전남대병원으로 이전할 예정이긴 하지만 현재는 17개 광역시·도 중 세종시와 전남에만 의대가 없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남학생에게 치마 허용.. 성 고정관념 탈피 위해

    남학생에게 치마 허용.. 성 고정관념 탈피 위해

    영국의 명문 기숙학교에서 남학생에게 치마 복장을 허용하기로 했다. 성 고정관념을 탈피해 학생 스스로가 자유롭게 자신을 표현하도록 하기 위한 것으로 이미 영국 내 많은 학교들이 바지와 치마로 남녀를 나누는 대신 성 중립적인 교복을 택하고 있다. 9일 영국 보수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러틀랜드에 위치한 명문 기숙학교인 어핑엄 스쿨(Uppingham School)의 리처드 멀로니 교장은 “만약 학생이 내게 와 ‘이것이 나를 표현하는 방법이다’며 치마를 입기를 원한다고 말하면 이를 허락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지난해 한 남학생이 자신의 주장을 알리기 위한 차원에서 며칠간 긴 치마를 입고 싶다고 말한 적이 있다고 멀로니 교장은 전했다. 200년이 넘는 전통을 가진 어핑엄 스쿨은 일 년 학비가 3만 6000 파운드(약 5400만원)에 달하는 영국의 대표적인 사립 기숙학교다. 1973년에야 여학생을 통학생으로 받아들였고, 지금은 남녀 공학으로 운영되고 있다. 최근 많은 영국 학교에서 성 중립적 교복을 택하는 것과 달리 어핑엄 스쿨은 여전히 남자는 바지, 여자는 치마로 대표되는 교복을 택하고 있다. 영국 내 일부 학교에서는 이미 성 고정관념을 탈피하고 성 중립적인 가치를 가르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북런던에 있는 도버 스쿨은 학생들이 부모 동의가 있을 경우 이성의 교복을 입을 수 있도록 허락했고, 세인트 폴 여자학교는 여학생이 남자 이름을 사용하거나 남자 옷을 입어도 된다고 밝혔다. 텔레그래프는 2016년 80여개의 공립학교가 이성의 교복의 입는 것을 허용했다고 전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을 소유한 영국 소매업체 존 루이스 그룹은 지난해 성 고정관념에 맞서기 위해 의류에서 소년과 소녀 표식을 제거한다고 발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빈곤 학생 돕기 위해 쓰레기 줍는 86세 노인 감동

    아무런 연고도 없는 학생들의 학비를 벌기 위해 한밤 중 쓰레기를 주우러 나서는 86세 노인의 사연이 중국 전역을 감동시켰다. 중국 광저우르바오 등 현지 언론의 28일 보도에 따르면 저장성 항저우에 사는 왕쿤센은 만 5년이 넘는 시간동안 밤마다 되팔 수 있을 만한 쓰레기를 모으기 위해 자전거에 올랐다. 1993년 은퇴한 군인이자 교사인 그는 몇 년 전 돈이 없어서 학교에 가지 못하는 아이들을 담은 사진 한 장을 본 뒤,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도울 방법을 생각하다 쓰레기 모으는 방법을 떠올렸다. 그의 노력은 많은 아이들에게 잊지 못할 희망을 안겼다. 그는 2012년부터 저장성 취저우시 창산현에 사는 한 여학생을 돕기 시작했고, 이 학생은 그의 도움 덕분에 무사히 대학교를 졸업할 수 있었다.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이 여학생은 왕씨가 처음으로 선행에 나서 도움을 준 학생이었으며, 당시 그는 쓰레기를 치우는 일을 시작해 매년 4000위안(한화 약 70만원)의 큰 돈을 지원했다. 왕씨는 “그 여학생이 내 도움으로 무사히 학교를 졸업하면서 졸업가운을 입은 사진을 내게 보냈었다. 그 사진을 본 뒤 어려운 학생들을 돕는 일을 계속해야겠다고 결심했다”고 밝혔다. 현재 그는 80대 후반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쓰레기를 치우고 되파는 일을 통해 매년 수 천 위안을 기부하고 있다. 왕씨의 도움을 받아 졸업 가운을 입은 학생은 총 4명에 달한다. 왕씨는 “가족과 친구들도 내 선택을 존중해준다"면서 "생명이 다 하는 날까지 어려운 학생들을 돕는 일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전태일재단 천번째 후원회원…세월호가족 영석아빠 오병환씨

    전태일재단은 1000번째 후원회원으로 세월호참사의 영석아빠 오병환씨가 가입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날 전태일재단과 오씨는 재단 사무실에서 감사와 연대의 마음을 확인하는 조촐한 기념식을 하고, 따뜻한 밥 한 끼를 나눴다. 이 자리에는 전태일의 친구들과 이수호 재단 이사장이 함께 했다. 후원금은 주로 전태일재단에서 운영하는 풀빵나눔사업에 쓰일 예정이다. 전태일재단은 2015년부터 개인 후원회원과 노동조합 단체 후원금을 바탕으로 풀빵나눔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중 장학사업은 전태일의 친구이자 청계피복노동조합의 모태라 할 수 있는 삼동회 회원으로 함께 활동했던 최종인 청우회 회장이 10년간 모은 1억원의 기탁금을 마중물로 시작했다. 올해까지 장학금 수혜자 65명에게 9800여만 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전태일 장학금은 과거 전태일과 전태일의 친구들처럼 가난으로 학업을 잇기 어려운 이들에게 지원할 뿐만 아니라 사회활동가와 그 자녀, 봉제노동자 가구, 해고 노동자, 이주 노동자 등 다양한 사연을 가진 이들이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 한부모 가정의 고등학생 4명에게는 학비 걱정 없이 고등학교 과정을 마무리 할 수 있도록 3년 동안 지급하고 있다. 앞서 지난 1월 전태일재단은 세월호 유가족들이 주축이 돼 설립하는 4·16재단의 국민발기인으로 참여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노답 청춘] “이과는 취업깡패?” 취준생들의 솔직 대담

    [노답 청춘] “이과는 취업깡패?” 취준생들의 솔직 대담

    ● “이과 애들은 ‘취업 깡패’ 아닌가요?” 서울 시내의 한 대학교에서 미디어학을 전공하는 송모(25)씨는 이공계열 친구들이 부럽다고 했다. ‘문송하다(문과여서 죄송하다)’는 문과생들보다 훨씬 더 취업 기회가 많은 데다가 수월하게 입사가 가능하다는 이유였다. 송씨는 “4차 산업혁명 시대도 곧 온다는데 이과생들은 무조건 경쟁력 있지 않을까요?”라면서 “친구들이랑 ‘수학 좀 열심히 할걸’ 하고 맨날 푸념해요”라고 털어놨다.하지만 이과생들의 이야기는 다르다. 생명과학을 전공한 변모(27)씨는 “일부 과만 그래요”라고 딱 잘라 말했다. 변 씨는 “제 전공에선 신체의 생식기관이 어떻고 이런 걸 배우거든요. 솔직히 취업 시장에선 쓸 데가 없죠”라면서 “학부 4년만으론 전문성 쌓기가 어려워서 대학원까진 가야 겨우 전공을 살릴 수 있어요”라고 털어놨다. 청년실업은 ‘문송하다(문과여서 죄송하다)’는 문과생들만의 문제일까? 학생들은 전공과 무관하게 취업의 좁은 문을 실감하고 있었다. 이들 대부분은 좋아서, 재미있을 것 같아서 시작한 전공 공부가 삭막한 취업 시장에서 큰 메리트가 없었다고 털어놨다. 역대 최대 청년 실업난을 겪고 있는 문과, 이과, 그리고 예체능계 학생들을 만나 취업 준비의 어려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 문과·예체능, 전공 따로·취업 준비 따로 먼저 취업 준비생들에게 자신의 전공을 잘 살리고 있는지 물었다. 송씨는 자신의 전공인 미디어학을 살려 언론계 취업을 준비 중이라고 했다. 하지만 정작 전공은 취업에 도움이 되지 않았다. “4년 동안 배우긴 했죠. 근데 취업 준비는 또 달라요. 신문 스터디(각자 맡은 신문을 읽고 의견을 나누는 스터디)부터 논술 첨삭 스터디까지 대부분 스터디에 의존하고 있어요.” 예체능 전공생도 비슷한 처지였다. 1년째 졸업 유예 중이라는 연극영화과 조모(25)씨는 “동기 20명 중에 전공 살린 애들은 4~5명 정도예요”라면서 “요즘 연출 준비하는 애들은 과외를 받기도 하고 연기 전공인 애들도 트레이닝 받거든요. 학비도 비싼데 사교육비까지… 돈이 엄청 들어요”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막상 전공을 살려 취직하면 박봉이니 전공 살리기 쉽지 않죠”라고 털어놨다. 조씨 역시 예술 분야로 진출하려던 꿈을 포기하고 스타트업계 취업을 준비하고 있다. ● 이과는 좀 낫다고? “전화기 빼고 다 힘들어요” 이과도 사정은 천차만별이다. 생명과학 전공자 변씨는 “흔히 말하는 ‘전화기(전기전자·화학공학·기계공학을 일컫는 말)‘ 빼고 취업난은 다 똑같아요”라면서 “순수과학은 기업이 요구하는 전문성을 얻으려면 대학원을 가야해요. 선배들이 학부 졸업만 해서는 연봉 3000만원도 어렵다던데요”라고 했다. 그래서 같은 과 동기들은 알아서 살 길을 찾았다. “7, 9급 공무원 준비하는 애들도 많아요. 문과생들이랑 경쟁하는 거죠” 변씨는 지난 3년간 PEET(약대입문자격시험)를 준비했었다. 이미 졸업은 늦어진 상황. 아직 답을 내리지 못한 변씨는 공공기관에서 계약직으로 일하면서 진로를 탐색 중이다.요즘 취준생들이 가장 부러워하는 ‘공대생’은 어떨까. 화학공학을 전공하는 서상혁(28)씨는 “중소기업까지 하면 확실히 문과보다 자리가 많은 것은 사실이에요”라면서도 “그런데 기업 대부분이 지방에 있어서 수도권 일자리를 두고 경쟁이 심해요”라고 말했다. 서씨는 “지방에서 일하는 애들은 재미없다면서 퇴직하고 재취업 준비하는 경우도 많이 봤어요”라고 덧붙였다. 컴퓨터공학을 전공하는 이지은(24)씨 역시 대기업, 외국계 등 가리지 않고 지원하며 열심히 취업 준비에 매달리고 있다. 기자와 인터뷰를 하던 금요일 밤에도 이씨는 일본 취업 설명회에 다녀오는 길이라고 했다. 최근 일본은 취준생 사이에서 청년실업률도 낮고 우리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업이 쉽다고 알려져 있다. 이씨는 “현지에서 일하는 분 얘기 들어보면 우리나라가 정말 ‘스펙 전쟁’이 심한 것 같아요”라면서 “그런데도 취업률이 좋지 않으니 취업 실패에 대한 좌절감이 더 큰 것 아닐까요”라고 말했다. ● “취성패가 뭐죠?”…외면받는 정부의 청년 실업 대책 정부도 취직에 어려움을 겪는 취준생들과 상담을 통해 구직 활동을 돕고 취업 성공 수당을 지급해주는 ‘취업성공패키지’나 중소·중견기업에 취직한 청년들에게 성과금을 지급하는 ‘내일채움공제’ 등 다양한 정책을 마련하고 있다. 취준생들은 이 제도들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공대생 이씨는 “솔직히 처음 취준하는 입장에선 대기업 위주의 취업을 먼저 생각하잖아요. 그래서 제 주변에선 그닥 실효성이 없는 것 같아요”라고 털어놨다. 지난 11월 인구보건복지협회 조사에 따르면 대학생이 취업할 때 선호하는 기업은 정부기관(34.2%), 민간대기업(16.9%), 국영기업체(16.4%) 순이었고 중소기업은 6.4%에 그쳤다.관련 정책이 있는지도 몰랐다는 취준생도 있었다. 체육과학 전공생 유모(25)씨는 “취성패가 뭐죠? 홍보가 제대로 안된 것 같아요”라면서 “현 정책들이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는 것 같진 않아요. 정부가 당장 취업 과정에서 뭐가 문제인지 잘 알고 있는 건지 가끔 의문이 들어요”라고 했다. 실제로 최근 정부가 내놓은 내일채움공제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정부가 지원하는 돈은 연간 1000만원 수준이라 대기업과 중소기업 사이 임금 격차를 줄이기엔 역부족이란 지적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임금격차는 갈수록 더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기준 입사 초기에는 연봉 차이가 1000만원이 채 되지 않지만 20년 이상 다닐 경우 그 격차는 4000만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준생들 사이 “(정부가 일자리 정책을)지나치게 단순히 접근하는 것 같아요”라면서 “3~4년짜리 정책이 끝난 후 지원이 끊긴다면 다시 막막해지지 않을까요?”(연극영화과 조씨)라는 볼멘소리가 나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 “최소한 ‘노오력’하면 보상 받는 사회됐으면” 마지막으로 취준생들이 바라는 사회는 어떤 모습인지 물었다. “글쎄요, 질 좋은 일자리가 많이 생기는 거? 그런데 당장은 어렵겠죠(웃음)” (문과생 송씨) “많은 건 안 바라요. 최소한 ‘노오력’하면 그래도 한 만큼의 보상은 받을 수 있는 사회였으면 해요“(이과생 변씨) “내 꿈을 현실에 맞추지 않아도 되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어요” (예체능계 조씨) ‘하고 싶은 일을 맘껏 하게 해달라’. 삭막한 취업 전선에 내몰린 청년들의 꿈은 소박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인생 망쳐놓겠다”…성추행 피해 폭로 학생 협박한 교수

    “인생 망쳐놓겠다”…성추행 피해 폭로 학생 협박한 교수

    서울예대의 한 여학생이 교수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가 가해 교수로부터 협박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여학생을 성추행 피해를 털어놓은 또다른 교수가 상담 내용을 녹취해 가해 교수에게 전달했다고 주장했다.22일 경기 안산단원경찰서와 서울예대에 따르면 이 학교 재학생 A씨는 ‘미투(나도 당했다)’ 운동의 일환으로 학생회의 성폭력 피해 설문조사에서 “김모 교수가 수업 도중 다리를 떨지 말라면서 허벅지를 만졌다”고 밝혔다. 학생회는 이 사실을 학교 측에 신고했고, 김 교수는 성추행 의혹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A씨는 김 교수가 여학생들만 모아 놓고 공개적으로 ‘성추행은 없었다’는 내용의 확인서를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MBC 보도에 따르면 김 교수는 이 자리에서 “폭로자는 음악계에 발도 못들이게 하겠다. 인생을 아주 망쳐놓겠다”고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불안감을 느낀 여학생은 다른 유명 교수인 B씨에게 상담을 요청했다. 그러나 A씨에 따르면 B교수는 학생과의 대화를 녹음해 가해자로 지목된 김 교수에게 넘겼다. 결국 김 씨는 성추행 피해 사실을 폭로한 A씨의 신상을 알아내 A씨에게 성추행 증거를 가져오라고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명백한 2차 가해다. MBC에 따르면 두 교수 모두 관련 폭로가 사실이 아니라면서 자신들이 학교 재단 측에 반기를 들어 희생양이 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B교수는 MBC와의 인터뷰에서 “작년에 사학비리 때문에 계속 반기를 들어 왔다. 그래서 학교로부터 타깃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학교 측으로부터 관련 자료를 넘겨받고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서울예대 관계자는 “경찰 조사 결과에 따라 해당 교수에 대한 징계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유세미의 인생수업] 봄날은 온다

    [유세미의 인생수업] 봄날은 온다

    이렇게 큰 무대를 바라본 지 얼마 만일까. 객석은 주중인데도 2층까지 가득 찼다. 민수씨는 공연이 시작되기 직전의 설렘과 약간의 긴장을 오랜만에 즐긴다. 뮤지컬은 어린 시절 아들의 꿈이었다. 화려한 조명을 받으며 노래하고 춤추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했다. 그러나 아들은 변성기가 오고 주말도 없이 학원에 끌려다니더니 슬그머니 꿈을 잃었다. 그저 입시에서 벗어나는 것만이 목표인 것처럼 예상에 없던 전공을 선택했다. 대학생이 된 아들은 뮤지컬을 자주 보러 다닌다. 시간을 쪼개 아르바이트를 하는 이유가 만만치 않은 티켓값 때문임을 식구들은 알고 있다. 그런 아들이 함께 뮤지컬을 보겠냐고 했다. 여자 친구가 갑자기 일이 생겨 그렇단다. 젊은이들의 풋사랑을 노래하는 뮤지컬을 중년의 아버지와 대학생 아들이 함께 본다. 생각만 해도 웃음이 터져 나오는 그림이지만 그는 기분 좋게 그러자고 했다. 실직에 이어 이러저러한 마음고생으로 주눅 든 애비를 향한 아들의 배려임을 알기에 그랬다. 모른 척 오늘은 다 큰 아들과 남자끼리 데이트라도 해 볼까. 공연은 화려했다. 모처럼 들썩거리며 박수로 호응하며 즐겼다. 그러나 남자 주인공이 노래할 때마다 민수씨는 조마조마했다. 음정이 내내 불안했다. 결국 한 번씩 음 이탈 사태까지 벌어졌다. 뮤지컬을 자주 보지는 않았지만 주인공이 저 정도 노래 실력인 경우는 처음이다. 게다가 여자 주인공과 함께 듀엣으로 부를 때면 손발이 다 오그라들 지경이었다. 키 크고 잘생겼다고 주연을 하는 건 아닐 텐데 어떻게 주인공을 맡았을까. 공연 내내 의문이 떠나지 않았다. “정말 하고 싶어서 하는 게 아니니까 그렇지.” 공연이 끝나고 생맥주집에서 그 친구는 어떻게 주인공이 됐을까 하는 민수씨 질문에 아들이 대답했다. 외모는 출중하고 노래도 그만하면 중간은 가고 주변에서 잘한다고 부추기기까지 했으리라. 그래서 시작한 뮤지컬인데 가슴 떨리게 좋은 건 아니라 죽어라 연습을 안 하니 그리 됐겠지 하고 아들은 소설 쓰듯 결론을 내놓는다. “근데 아빠. 남 흉볼 때가 아니야. 나도 그렇게 살고 있는 거 아닐까. 성적에 맞게 겨우 대학 왔고 대충하면서 지내는 게 아닌지 말이야. 가슴 떨리게 좋은 일에 대한 기대가 없어.” 아들의 말에 민수씨 역시 할 말이 없다. 그 자신도 다르지 않다. 가장이라는 의무를 다하느라 직장에 다녔을 뿐이다. 그저 피곤하고 힘들었다. 그러다 회사 부도로 하루아침에 실직자가 됐다. 평생 샐러리맨으로 지내다 막상 회사 밖으로 나오니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장사를 하기에는 경험도 자본도 없다. 다시 취직하기에는 나이가 많단다. 임원으로 초빙한다는 어느 중소기업에 대뜸 이력서를 내고 기대에 부풀었으나 상품 세일즈 업무임을 뒤늦게 알고 투자비 명목의 보증금을 넣기 전 겨우 빠져나왔다. 그저 남들 눈에 체면도 지킬 겸 임원 자리라니 덥석 물 뻔한 거다. 봄이다. 아들이 뮤지컬을 이제라도 시작해 보겠노라고 하면 찬성해 줄 참이다. 민수씨도 그의 인생 처음으로 자신이 진심으로 좋아하는 일을 찾아보려 한다. 폼 나지 않더라도 가슴이 활랑활랑 하는 일, 그 소박한 일이 가족들의 밥이 되고 학비가 될 수 있으면 참 좋겠다. 객석을 열광케 하는 건 빛나는 조연들이었다. 좋아서, 참을 수 없어서 춤추는 그들의 에너지가 관객의 마음을 쾅쾅 두드리고 있었다. 누가 주연인가. 그 무대를 최고로 즐기는 자가 주인공이다. 인생도 마찬가지 아닐까. 나답게, 내가 진심으로 좋아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며 즐기는 그대에게 인생의 봄날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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