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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유미 “악플이 전체 의견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영화에서 희망을 발견했으면”

    정유미 “악플이 전체 의견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영화에서 희망을 발견했으면”

    “이 이야기에 고마웠어요.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에 대한 미안함을 알았고 깨달았거든요. 시나리오를 읽지 않았다면 아마 시간이 지나도 몰랐을 거에요.” 영화 ‘82년생 김지영’에서 이 땅에서 살아가는 평범한 여성 김지영 역을 맡은 정유미. 그는 결혼하고 출산하면서 경력 단절을 겪고, 시댁에서 스트레를 받는 평범한 주부 김지영을 자연스럽게 표현했다. 이 영화는 어떻게 보면 딸들의 이야기다. 지영의 엄마 미숙(김미경)도 동생들의 학비를 벌기 위해 꿈을 펼치지 못했고 미숙의 엄마에게는 아픈 손가락이다. 미숙은 자신처럼 육아와 시댁 문화에 지쳐 어려움을 겪는 딸 지영에게 안쓰러움을 넘어 변하지 않는 사회에 분노를 느낀다. 극중 정유미가 화장기 없는 모습에 팔목에 보호대를 하고 아이를 보는 모습이 꽤 자연스럽다. 정유미는 “저는 결혼은 물론 육아 경험이 없지만 친구들과 감독님에게 조언을 얻었다”고 말했다. 그는 “분장팀에서 마스카라는 괜찮다고 했지만 그것도 하지 않았다. 약간의 분장만 했다”면서 웃었다. 이 영화를 조미료 없는 영화라고 소개한 그는 ”관객들이 편하게 봐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상처를 받고 어디엔가 갇힌 사람이 장애물을 부수고 나아가는 한 사람의 이야기에요. 물론 모두의 상황이 상대적이지만, 잘 살고 잘 나아가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이 희망적이라고 생각했어요. 영화 한편으로 사회적인 차별이나 대단한게 바뀌는 것은 아니지만, 뭔가 큰 전달을 하기 보다는 쉬어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그는 젠더 이슈와 맞물리며 영화에 평점 테러와 악플이 달리는 것에 대해서 그는 담담하게 말을 이었다. “솔직히 이 정도일 거라고 생각은 못했어요. 다양한 의견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논리적인 비판을 듣고 싶고 이해해보고 싶기도 하구요. 하지만, 이 일을 방해할 정도는 아니에요. (악플이) 꼭 전부라고만 생각하지 않고 표현하지 않는 사람도 많기 때문에 그게 다라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그는 처음에 출연 제안을 받고 고민을 했지만 “내 안에서 자연스럽게 몽글몽글한 것이 올라왔다”고 말했다. 그는 의견과는 별개로 이야기를 잘 만들어 보여주는 것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이 작품은 영화계에서 드문 여성 주연의 영화이기도 하다. 그는 ”저는 비겁해서 떼로 나오는 영화를 좋아했고 주인공을 하는 것이 부담스러울때도 있었는데, 부담스럽지 않게 출연할 수 있겠다고 생각한 것이 실로 오랫만“이라고 털어놨다. 혹시 그녀 역시 지영처럼 사회에서 ‘유리천장’을 경험한 적이 있을까. 그는 “솔직히 여배우로서 혜택을 받은 부분이 많은데 대해 감사하다. 그런 차별을 받은 적이 있을 수도 있는데 크게 담아 두고 사는 편이 아니다”면서 “문제라고 볼 수도 있지만, 나에게 주어진 것을 잘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영화 ‘82년생 김지영’는 개봉 전 젠더 논란에 휩싸였지만 31일까지 누적 관객수 180만명을 돌파하며 손익분기점을 넘어서는 등 순항하고 있다. 이번 주말 200만 고지도 무난하게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정유미는 영화 ‘82년생 김지영’은 자신에게 위로가 된 작품이라고 말했다. “제가 뭘 하고 있고, 어떤 상태인가를 보게 만든 작품이에요. 이 시나리오가 저에게 ‘너는 어떻게 살고 있어?’라는 질문을 던졌거든요. 많은 분들도 이 영화를 보시고 우울해지기 보다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발견하셨으면 좋겠어요.”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대학 등록금보다 비싼 서울 영어유치원…월 최고 224만원

    대학 등록금보다 비싼 서울 영어유치원…월 최고 224만원

    강남·서초에 30% 집중강동·송파·양천 순 많아서울 평균은 월 103만원저출산이 심화되는 가운데에서도 서울의 영어유치원(유아 영어학원)은 1년 사이 44곳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가장 비싼 곳은 학원비가 월 224만원으로, 환산하면 4년제 대학 등록금 평균의 4배와 맞먹었다. 교육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서울시교육청 학원·교습소 등록현황을 분석해 서울 ‘반일제 이상 유아 대상 영어학원’이 지난해 295곳으로 조사됐다고 31일 밝혔다. 2017년 251곳보다 44곳(17.5%) 증가한 것이다. 강남·서초구 유아 영어학원은 87곳으로 전체의 29.5%를 차지했으며 2017년에 견줘서는 21곳(31.8%) 늘었다. 작년 서울에 새로 생긴 유아 영어학원의 절반 가까이가 이 지역에 새로 생겼다. 강남·서초구 다음으론 강동·송파구에 유아 영어학원이 많았다. 다만 강동·송파구 유아 영어학원은 46곳으로 강남·서초구의 절반 수준이었다. 이른바 ‘강남권’이 아닌 지역 가운데는 강서·양천구가 24곳으로 가장 많았다. 지난해 서울 유아 영어학원 학원비는 월평균 103만 7020원으로 전년보다 1만 4078원 비싸진 것으로 조사됐다. 여기서 학원비는 교습비에 통학 차량 비용 등 기타경비를 합한 것이다. 학원비가 가장 비싼 유아 영어학원은 한 영어학원 프렌차이즈가 강남구와 서초구에 운영하는 3곳으로 월 224만 3000원이었다. 이 영어학원 1년 치 학원비는 2691만 6000원으로 올해 4년제 대학 연간 등록금 평균(670만 6200원)의 4배였다. 서울 유아 영어학원 일평균 수업 시간은 4시간 51분으로 중학교(일평균 4시간 51분)와 비슷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유아 영어학원에 2년간 보낸 뒤 사립초등학교에 진학시키면 8년간 도합 1억 3000여만원이 학비로 든다”면서 “유아 영어학원 등에 대한 합리적 수준의 제한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검찰, 유재수 감찰 무마 의혹 수사

    검찰, 유재수 감찰 무마 의혹 수사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민정수석 재직시 감찰 무마 의혹지난 2월, 김태우 전 수사관 검찰 고발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청와대 민정수석 재직 당시 유재수 부산시 경제부시장에 대한 감찰을 무마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검찰이 강제수사에 나섰다.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 이정섭)는 30일 서울 강남구 대보건설 등 4개사를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대보건설과 유 부시장의 유착 단서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 부시장은 2017년 10월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장으로 재직하면서 기업 관계자들로부터 회식과 해외 출장 등에서 각종 편의를 받았단 혐의로 3차례 청와대 감찰반 조사를 받았다. 자녀 유학비와 항공권 등 금품을 수수했다는 첩보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 부시장은 지난 11일 부산시 국정감사에서 감찰을 받은 사실은 인정했지만, 금품수수 의혹은 전면 부인했다. 특감반 출신인 김태우 전 수사관은 지난 2월 유 부시장에 대한 감찰을 무마했다며 조 전 장관과 박형철 청와대 반부패비서관, 이인걸 전 특감반장을 직권남용·직무유기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여기는 남미] 만학도 할아버지, 74세에 법대 졸업하고 변호사 꿈 이루다

    [여기는 남미] 만학도 할아버지, 74세에 법대 졸업하고 변호사 꿈 이루다

    멕시코의 한 할아버지가 일흔을 훌쩍 넘긴 나이에 대학을 졸업하고 꿈을 이뤄내 화제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몸소 입증한 주인공은 호세 과달루페 카스티요. 올해 만 74살인 카스티요 할아버지는 24일(현지시간) 멕시코 인터아메리칸대학에서 학사모를 썼다. 당당히 법대를 졸업한 할아버지는 졸업과 함께 변호사 자격을 취득했다. 어릴 때부터 법조인이 되길 원했던 할아버지가 70년 만에 이룬 꿈이다. 대학은 졸업식을 앞두고 할아버지에게 졸업생 대표 연설을 부탁했다. 흔쾌히 승낙한 할아버지는 함께 공부한 친구들의 박수를 받으며 단상에 올라 "꿈이 있다면 절대 불가능이란 없다. 어려움이 있어도 극복하고 반드시 꿈을 이루는 사람이 되자"고 말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할아버지는 30년간 교직에 몸담았다 은퇴한 교육자 출신이다. 하지만 교육자는 할아버지의 꿈이 아니었다. 할아버지가 원하지 않은 진로를 선택하게 된 건 가정형편 때문이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법대 진학을 원했지만 할아버지의 부친은 강력히 반대했다.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않아 학비를 대주기 힘들다는 이유에서다. 결국 할아버지는 법대보다 재학기간 짧은 사범대학에 진학, 교사가 됐다. 그랬던 할아버지가 법조인의 꿈을 이루겠다고 다시 학생으로 변신한 2015년이다. 이미 교직에서 은퇴한 뒤였다. 할아버지는 손자뻘 학생들과 어울리면서 법학에 몰두했다. 유급 한 번 없이 4년 과정을 모두 마친 할아버지는 마침내 평생 소원하던 변호사 자격을 취득했다. 하지만 할아버지의 꿈은 여기에서 끝이 아니다. 할아버지는 진짜 법조인으로 활동하겠다며 한 법률회사에 지원, 합격통지를 받았다. 이번에 함께 졸업하면서 할아버지의 동창이 된 여학생 테레사 발렌수엘라는 "할아버지가 친구들과 잘 어울리시면서 정말 귀감이 되어주셨다"며 "타이틀을 따는 데 그치지 않고 이제 변호사로서 일까지 하신다니 또 한 번 놀랍다"고 말했다. 할아버지는 "나이가 많지만 아직 많은 계획을 갖고 있다"며 "꾸준하게, 열심을 다하면 누구나 꿈을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대구대 한일 유학생 교류 두각

    대구대가 국립국제교육원이 발표한 ‘2020년 한일 공동 고등교육 유학생 교류사업’의 학부 단기 과정 운영대학으로 선정됐다. 이는 지난 4월 이 사업의 석·박사 학위과정과 학부 1년과정 운영대학 선정에 이은 것으로, 석·박사 학위과정, 학부 1년과정, 학부 단기과정 등 전 부문에 선정된 것은 대구대가 전국 대학 중 유일하다. 사업 선정으로 대구대는 석·박사 학위과정 3명(3년 과정), 학부 1년 과정 5명, 학부 단기 과정 20명의 일본 유학생을 유치해 전공 및 어학, 한국문화 관련 교육을 실시한다. 이 사업을 통해 대구대로 유학을 오게 되는 일본 학생들은 한국 정부로부터 학비는 물론 생활비, 왕복항공료, 정착지원금 등을 지원 받는다. 또 이들은 외국인 전용 기숙사인 국제관에서 생활하며 전공 및 어학 학습 지원을 받고, 대학 내 일본어일본학과 동아리 학생들과 1대1 멘토링을 하며, 각종 한국문화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하게 된다. 이와 함께 대구대는 지난 5월 우리나라 외교부가 추진 중인 ‘한일대학 3+1’ 사업에 참여해 일본 토요대학 및 히로시마경제대학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일본 대학과의 학생 교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밖에 지난 2월 교육부가 발표한 ‘2018년 교육국제화역량 인증대학’으로 선정돼 정부 초청 외국인 장학생 선발 프로그램, 외국인 유학생 정부재정지원사업 등에서 우수한 성과를 보이며 글로벌 캠퍼스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동춘 대구대 국제처장은 “한국과 일본 양국 관계가 정치 및 경제적인 문제로 악화되어 있지만, 두 나라의 미래인 학생들이 활발하게 교류하며 미래지향적인 관계를 함께 만들어 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동백꽃’ 공효진♥손담비, 박복 인생 속 꽃 핀 우정 “너 기억하려고”

    ‘동백꽃’ 공효진♥손담비, 박복 인생 속 꽃 핀 우정 “너 기억하려고”

    ‘동백꽃 필 무렵‘ 손담비가 남들의 약점을 잡으면서까지 ‘십시일반으로 1억 모으기’를 할 수밖에 없던 이유가 드러났다. 동시에 그녀에게 심상치 않은 일이 닥쳤음이 암시되며, 시청률은 13.3%, 16.2%를 기록, 전채널 수목극 정상의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2049 타깃 시청률은 6.4%, 8.1%를 나타냈다. (닐슨코리아 제공, 전국가구 기준) 지난 24일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극본 임상춘, 연출 차영훈, 강민경, 제작 팬엔터테인먼트)에서 동백(공효진), 황용식(강하늘), 조정숙(이정은)이 향미(손담비)의 멱살까지 잡아끌며 위협하는 김낙호(허동원)에게 눈에 쌍심지를 켜고 나섰다. 생전 처음 누군가가 자신을 지켜줬다는 사실에 향미는 일순간 마음이 울렁였지만, 낙호가 동백을 본 이상 해를 가할까 불안했고, 까멜리아를 떠나기로 결심했다. 동백은 향미를 붙잡았다. 과거 캐리어와 온갖 짐을 바리바리 싸들고 까멜리아를 첫 방문한 향미의 모습에 오갈 곳 없는 처지라는 걸 단박에 알아차렸기 때문. 향미의 박복한 인생 역시 동백 못지않았다. 강종렬(김지석)로부터 고소장을 받은 향미는 그의 CF 촬영 현장을 급습, 주위 스태프들 들으라는 듯 종렬을 “필구 아빠”라 부르며 담대한 협박을 이어나갔다. 향미의 위험한 접선은 종렬에서 그치지 않았다. 노규태(오정세)는 물론이고, 종렬의 아내 제시카(지이수)까지 만난 것. 이 기가 막힌 타이밍을 놓칠 일 없는 향미는 ‘미세스 강종렬’을 계속 하고 싶으면 유지비 삼천만원을 내놓으라 협박했다. 그런 향미에게 이들 모두가 공통적으로 한 말이 있다. “왜 그렇게 쪽팔리게 사냐”며 그녀의 인생을 논한 것. 향미는 어김없이 걸려온 국제전화 한통에 “내가 사람같이 살면 짐승은 누가해”라며 씁쓸한 마음을 드러냈다. 코펜하겐에서 걸려온 전화의 주인공은 동생 혜훈(장해송)이었다. 어렸을 때부터 우애가 남달랐던 향미는 그저 동생이 잘 살았으면 좋겠는 마음에 동생의 덴마크 유학비, 집값, 생활비 등을 대주며 ‘호구’ 노릇을 자처했다. 그것도 모자라 혜훈은 아내 병원비 명목으로 삼천만원을 요구했고, 당장 돈이 나올 구멍이 없었던 향미는 동백의 ‘삼천만원짜리 완도전복’에 손을 대고 말았다. 그렇게까지 동생에게 헌신적이었는데, 코펜하겐 항공권을 끊은 그녀에게 혜훈은 충격적인 얘기를 전했다. 자신의 아내와 처가 식구들은 누나의 존재를 일절 모르니 코펜하겐에 오지 말라는 것. 까멜리아를 찾아온 종렬에게 ‘삼천만원짜리 완도전복’을 돌려주려 한 동백은 돈이 사라진 사실을 알고 또 다시 절망에 빠졌다. 그런데 나쁜 일은 왜 한꺼번에 일어나는 것일까. 용식의 엄마 덕순(고두심)이 필구(김강훈) 아빠의 존재, 그리고 그가 까멜리아에 들락날락한다는 사실까지 알게 됐다. 거기에 종렬이 돈을 운운하며 용식의 마음에 상처를 내자 덕순의 가슴엔 피멍이 들었다. 이에 동백에게 내내 온화했던 덕순도 “이제 네가 싫다”하며 대노했다. “용식이 좀 냅둬라. 더는 내 자식이랑 얽히지 마라”며 강경한 태도를 보인 것. 이들의 사랑이 다시 한 번 위기에 봉착했다. 이날 방송 말미에는 돈 삼천 들고 도망도 못가고, 까멜리아로 돌아온 향미와 동백의 짠한 회포가 그려졌다. 자신의 게르마늄 팔찌는 왜 가져갔냐는 동백에게 “너 기억하려고”라는 향미. 물망초의 꽃말인 “나를 잊지 말아요”라는 말을 남기며 동백 대신 야식 배달에 나섰다. 그 후 한참의 시간이 지난 뒤 까멜리아로 전화 한통이 걸려왔다. 어디서 들어본 익숙한 기침소리와 함께 “직접 오냐고. 이번에”라는 의문의 목소리는 긴장감을 드높였다. 이윽고 “사망추정시간 22시부터 23시경”이라는 용식의 내래이션. 향미에게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인지, 일주일을 또 기다려야 하는 시청자들에겐 잔인한 궁금증이 폭발했다. ‘동백꽃 필 무렵’은 매주 수, 목요일 밤 10시 KBS 2TV에서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박기열 서울시의회 부의장 “청년의 꿈이 대한민국 미래…서울 거주 청년 ‘3포(抛)’ 없도록 도울 것”

    박기열 서울시의회 부의장 “청년의 꿈이 대한민국 미래…서울 거주 청년 ‘3포(抛)’ 없도록 도울 것”

    서울특별시의회 박기열 부의장(더불어민주당, 동작3)이 지난 23일 서울시 청년일자리센터에서 열린 ‘서울시 2020 청년출발지원 정책발표 타운홀미팅’에 참석해 축사를 전했다. 타운홀미팅은 2020년 서울시 청년출발지원 정책 발표 기자회견 및 간담회를 위해 마련됐다. 청년의 사회출발 지원과 불평등문제 완화에 대한 대책 △출발 △참여 △성장 △대화 4개의 키워드로 대표되는 내년도 사업에 대한 발표가 진행됐다. 박 부의장은 “꿈을 꾸지 못하고 이리저리 현실에 치여 사회로 첫 발을 내딛는 것조차 어려워하고 있는 청년들을 지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이 날 행사에는 박 부의장과 박원순 서울시장이 함께 참석해 서울시와 서울시의회가 청년 지원에 대한 정책과 사업에 뜻을 같이한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청년수당 확대와 청년 월세 지원 등 3년간 약 4300억 원을 투입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구직활동 도움을 위해 생애 1회 지원되는 ‘청년수당’은 3300억 원을 10만 명에게 지원하고, 높은 주거비로 고통받는 청년 1인 가구에 월 20만 원의 월세를 최대 10개월간 지원하는 ‘청년 월세지원’도 새롭게 시작한다. 또한 청년 당사자부터 청소년, 중장년, 노년까지 전 세대를 아우르는 ‘청년 불평등 완화 범 사회적 대화기구’를 가동해 청년 불평등과 관련된 다양한 의제를 놓고 논의할 계획이다. 박 부의장은 축사를 통해 “요즘 많은 우리 청년들이 학비나 생활비 마련 등 눈앞의 현실에 아등바등하느라 새 시작을 위한 출발선에 서는 것조차 힘든 것 같아 안타깝다”라며 “청년들 또한 상대적으로 사회적 약자의 위치에 있기 때문에 이들을 위한 지원 정책과 사업은 반드시 필요하다”라고 전했다. 또한 “청년들의 꿈을 꾸고 언젠가 이룰 수 있어야 대한민국이 바로 설 수 있다 생각하기에 청년들의 꿈을 항상 응원하고 도울 것”이라며 “서울시의회 부의장으로서 동료 의원들과의 협의를 통해 청년 관련 예산이 모두 잘 반영돼 서울시 거주 청년들만큼은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하는 이른바 ‘3포(抛)’하지 않을 수 있도록 서울시와 적극 협조하겠다”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내년부터 전남 고교 신입생 교복값 30만원씩 지원

    전남도 고등학교 신입생들이 내년부터 교복비를 지원받는다. 16만여명이 혜택을 받으며 1인당 지원금액은 30만원이다. 전남도의회는 지난 18일 본회의에서 이장석 의원이 대표 발의한 ‘전남도교육청 학교 교복 지원 조례 일부개정 조례안’을 의결했다. 현행 조례는 중학교 신입생들에게만 교복을 지원하도록 했다. 17개 광역 시도에서 중고등학교 신입생들에게 무상 교복을 지원하는 지자체는 인천·대전·울산·세종·강원·충북·전북·경남·경북 등 9곳이다. 대부분 30만원을 지급한다. 세종시와 대전시는 낙찰가로 결정한다. 중학교 1학년생들에게만 교복비를 주는 지자체는 부산, 경기, 충남, 제주 등 4곳이다. 전남도는 올해부터 고교 신입생들에게 교과서를 무상으로 지원한다. 1인당 9만여원이다. 충남과 제주도 시행 중이다. 이 의원은 “중고교생들이 학비에 대한 부담을 갖지 않고 학교생활을 재밌게 보냈으면 하는 바람이다”며 “전남도교육청이 보편적 교육복지 실현을 선도하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무안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속보] 서울대 “학생부 비교과 폐지시 면접 강화”

    [속보] 서울대 “학생부 비교과 폐지시 면접 강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자녀의 입학비리 의혹으로 조 전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에 대해 검찰이 구속 영장을 청구한 가운데 한바탕 홍역을 치른 서울대가 자기소개서, 수상 경력 기재 등 학생부 비교과를 폐지할 경우 면접이 대폭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홍기현 서울대학교 교육부총장은 21일 “학교생활기록부에서 비교과영역이 폐지되면 면접을 강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홍 부총장은 이날 국회 교육위원회의 교육부 및 소관 공공·유관기관 종합감사에서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학생부종합전형(학종)에서 비교과 영역을 덜어내면 교과와 세특(세부 특기사항)만 남는데, 그러면 서울대는 대학수학능력시험 중심(정시) 선발을 확대할 것 같으냐”고 묻자 “그렇게 될 거 같진 않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학교에서 독자적으로 하는 면접 등을 강화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학생이 지원하려는 학과에 맞는 교과목을 들었는지, 그것을 통해 무엇을 배웠는지 등을 확인하는 면접을 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홍 부총장은 대학이 학종에서 어떤 기준으로 학생을 선발하는지 객관적인 기준을 제시할 수 있냐는 질문에는 “결국 면접관 판단이지만, 가령 이공계 진학 학생이 과학 심화과정을 들었는지 등 어느 정도 가이드라인은 학부모와 학생이 예측하고 안심하도록 공개할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박용진 “사학비리 5년간 6173억원” … 조희연 “사학법 개정 필요”

    최근 5년간 적발된 사학비리 규모가 6173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8일 서울시교육청에서 열린 서울·경기·인천교육청 국정감사에서 “2014년부터 최근까지 5년 반에 이르는 기간 동안 전국 유·초·중·고등학교에서 발생한 비위 건수는 2만 4300여건, 금액은 1402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사립대 비리 금액 4771억원을 더하면 우리나라 전체 사학비리 금액은 6173억원”이라면서 “사학비리 규모에 나라가 망할까 겁난다”고 우려했다. 박 의원은 “사학비리가 구조적이고 고질적인 음지”라고 지적했다. 대표적인 사례로 서울 우촌초등학교를 소유한 일광그룹의 일광학원을 들었다. 이규태 일광학원 전 이사장은 교직원과 학부모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특정 업체를 내정해 스마트스쿨 사업계약을 체결하고, 이에 대해 협조하지 않은 교직원을 부당 징계한 사실이 드러나 서울교육청으로부터 시정징계 등을 받았다. ‘아이돌 사관학교’인 서울공연예술고등학교에서는 지난해 선발한 교사 4명 중 1명이 교장의 자녀였으며, 나머지 3명도 교장 가족과 친분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서울 휘문고등학교는 교육용 토지를 수익용 토지로 변경해 오피스텔 임대사업을 하다 교비 횡령 등으로 전 이사장이 경찰에 송치됐다. 박 의원은 “이들 사학이 교육청으로부터 처분을 받아도 경감되거나 아예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교육청이 중징계 처분을 요구해도 경징계에 그치고, 교육청의 횡령액 환수조치에도 응하고 있지 않는 것이다. 박 의원은 “감사에 적발돼도 대부분 주의경고에 그치고, 교육청이 중징계를 요구해도 사학은 경징계로 간주했다”면서 “교육당국이 손 놓고 방치한 셈”이라고 말했다. 조희연 서울교육감은 “사립학교를 지도감독하는 방법이 관선이사를 파견하고 징계요구를 하는 것 뿐”이라면서 “다양한 지도감독 수단이 없어, 사립학교법 개정에 대해 국회에서 적극적으로 고민해달라”고 요청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교비 횡령한 우신중고, 교장·교감 징계요구는 ‘나몰라라’ … 내부고발 교사는 해임

    37억원 상당의 교비회계 횡령이 적발된 서울 우신중·고등학교가 서울교육청의 교장·교감 징계요구는 거부한 채, 비리를 고발한 교사는 해임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내부고발 교사에 대한 징계 절차에서도 공정성이 지켜지지 않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국회 교육위원회 여영국 정의당 의원이 서울교육청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우신중고는 2012년 서울교육청으로부터 당시 김모 교장에 대해 파면 처분을, 김모 교감에 대해 정직 처분을 받았지만 이를 이행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신중고는 교육청의 재심요청에도 불구하고 김모 교장에 대해 경징계인 견책 처분을 내렸으며 김모 교장은 정년 퇴임했다. 또 김모 교감은 아무 처분도 받지 않은 채 우신중 교장을 거쳐 우신고 교장으로 재직 중이다. 당시 권종현 우신중 교장이 사학비리를 고발해 서울교육청 감사 결과 3억 7000만원 상당의 교비회계 횡령 사실이 드러났다. 사립학교법상 학교장에 대한 징계요구를 법인이 거부할 경우 임원승인취소사유에 해당한다. 그러나 교장 이외의 교직원에 대한 징계를 거부하는 경우는 임원승인취소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 또 사립학교에서 교육청 징계요구에 대해서 이를 받아들이지 않거나 심각하게 징계를 경감해도 이를 처분할 근거가 없다. 여 의원은 “사립학교법의 취약한 지점과 법인의 교직원에 대한 징계권을 악용하여 교육청의 징계처분 요청을 정면 거부한 사례”라면서 “교육당국의 엄중한 조치와 사립학교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우신중은 지난달 권종현 교사를 해임 징계 의결했으나, 이 과정에서도 공정성이 결여된 절차적 하자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여 의원이 우신중 징계위원회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징계위원으로 있는 사람 중 3명이 징계사유와 직접 관련돼있는 관계자로 제척 대상자에 해당하지만 실제로는 이중 1명만 기피신청에 의한 제척 요청이 받아들여졌다. 우신중이 내건 권 교사에 대한 징계 사유는 부당한 인사처분에 대한 문제제기 과정에 대한 것이었으나, 이 인사처분은 당시 교장 등이었던 징계위원들과 직접 관련된 사안들이다. 따라서 징계 사유와 직접 관계가 있는 당시의 교장들은 제척 사유에 해당하지만 학교는 이를 대부분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여 의원은 지적했다. 여 의원은 권 교사의 해임에 대해 “사학비리로 징계를 받았어야 할 사람이 징계 없이 승진해 징계위원이 돼 내부고발자를 징계하는 것”이라면서 “내부고발에 대한 보복성 징계조치라고밖에 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여 의원은 “사립학교법 개정을 통해 보복성 징계를 근본적으로 개선하고, 내부고발로 부당하게 해고된 교사들에 대한 교육청 차원의 적극적인 구제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급식대란 피했지만… ‘학비 갈등’ 근본 대책 없었다

    급식대란 피했지만… ‘학비 갈등’ 근본 대책 없었다

    “수능 앞두고 총파업 막아야 ”공감대 기본급 1.8%·교통비 4만원 인상키로 연대회의 “교육공무직 법제화 나서야” 유은혜 “사회적인 합의 필요” 선 그어 내년에도 급식·돌봄대란 등 불씨 남아교육공무직 노동자들과 교육당국이 임금교섭에 잠정 합의했다. 이에 따라 17~18일로 예고했던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연대회의) 2차 총파업이 철회돼 ‘2차 급식·돌봄대란’을 막게 됐다. 15일 연대회의와 교육부, 시도교육감협의회에 따르면 양측은 이날 오전 막판 교섭을 통해 기본급을 1.8% 인상하는 등의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 이에 따라 올해 회계연도부터 월 기본급은 1유형(영양사·사서 등)의 경우 186만 7150원, 2유형(조리실무원·돌봄전담사 등)은 167만 2270원으로 확정됐다. 그러나 월 6만원인 교통비를 10만원으로 인상하고 기본급에 산입하기로 해 실제 기본급은 이보다 4만원씩 인상된다. 시도교육감협의회는 “기본급과 교통비, 근속수당, 맞춤형복지비 등을 합하면 10년차 기준으로 연 113만 1000원 인상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합의는 “수능을 앞두고 2차 총파업은 막아야 한다”는 공감대에 따라 연대회의와 교육당국이 서로 한발 물러서며 성사됐다. 연대회의는 올해 교섭을 시작하며 기본급 6.24% 인상을 내걸었다 5.45%로 요구안을 낮췄으나, 교육당국은 1.8% 이상은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근속수당 역시 연대회의는 교섭을 거치면서 4만원에서 3만 7500원, 3만 5000원으로 하향 조정한 반면 교육당국은 올해는 동결하고 내년에 인상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양측은 교육당국의 기본급 1.8% 인상안에 합의하되 교통비 4만원 인상이라는 절충점을 찾았고, 근속수당은 월 3만 2500원에서 올해 3만 4000원, 내년 3만 5000원으로 인상하기로 해 양측 요구안의 중간에서 접점을 찾았다. 또 내년 기본급 인상률을 2.8%로 합의했다. 그러나 연대회의가 주장하는 ‘비정규직 차별 해소’를 어떻게 풀어낼지에 대한 근본적인 해법을 찾지 못해 내년에도 ‘급식·돌봄 대란’이 되풀이될 가능성은 남았다. 이날 연대회의는 청와대 앞 단식농성장을 찾은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게 “범정부적인 공정임금제(정규직 임금의 80% 수준)와 초중등교육법 개정을 통한 교육공무직의 법제화에 대해 정부가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유 부총리는 교육공무직 법제화에 대해 “국회 논의와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며 선을 그었다. 교육부는 교육공무직 관련 범정부 협의체를 구성해 교육공무직의 합리적인 임금체계를 마련하겠다고 이날 밝혔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김범수 아나운서, 상문고등학교 은사 재회 “저 때문에 그만 뒀다?”

    김범수 아나운서, 상문고등학교 은사 재회 “저 때문에 그만 뒀다?”

    아나운서 김범수가 30년 만에 은사를 만났다. 11일 방송된 KBS 1TV ‘TV는 사랑을 싣고’에서는 아나운서 김범수의 인생사가 공개됐다. 이날 김범수가 찾고자 한 인연은 상문고등학교 시절 담임인 성기동 선생님이다. 김범수는 “죄스러운 마음에 찾아뵙지 못했다. 내 마음에 짐이 많다”고 입을 열었다. 김범수는 “고1 때 담임선생님이었는데 내가 2학년이 되고 갑자기 학교를 그만두신 거다. 후에 얘기를 들으니 나 때문이라고 하더라”고 밝혔다. 당시 김범수는 성기동 선생님의 집에 여러 번 오갈 정도로 가까운 사이였으나 선생님의 갑작스러운 퇴직 후 그 이유를 묻지 못했다. 방송 말미 김범수는 성기동 선생님과 재회할 수 있었다. 그는 교통사고 여파로 거동이 불편해 휠체어에 몸을 의지한 채였다. 성기동 선생님은 “연락을 받고 많이 망설였다. 이런 모습을 제자에게 보여주기 그래서. 반가운 마음에 승낙했지만 고민을 엄청 했다”라고 말했다. 또 성기동 선생님은 김범수 아나운서 때문에 학교를 그만뒀다는 소문에 “전혀 아니다. 그때 석사과정을 마치고 박사과정에 들어가는데 유학비를 마련하려고 학원으로 간 거다”라고 설명했다. 무려 30년 만에 풀린 오해에 김범수는 안도의 미소를 지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전경하의 시시콜콜]PB 역할과 공짜점심

    “자산을 유치하고 관리하다 보면 돈이랑 생활이 매우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 보니까 일상적인 생활에 대한 많은 대화가 끼어든다.” 김경록 한국투자증권 차장이 유시민 노무현재단이사장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알릴레오에서 한 말이다. 김 차장은 조국 법무부 장관의 아내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자산을 관리하는 고액자산관리자(PB)다. 알릴레오가 공개한 김 차장과 유 이사장의 녹취록에 따르면 “친하고 같이 여행도 다니고”, “정 교수가 시간 되면 (경북) 영주에 한 번 갔다오자고 했다”고 할 정도로 김 차장과 정 교수는 친밀한 사이였다. “남편(조 장관)은 점점 멀리 가버리고”, “아들이 잘 놀아줘서 고맙다” 등의 말을 했다고도 밝혔다. KBS가 공개한 녹취록에서 김 차장은 “PB라는 업무 자체가 자산도 관리하고 그 사람도 관리하는 과정에서 고객에 대해 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많은 부분을 알아가고 도와드리는 과정들이 필수적으로 따라와야 되는 거”라고 말했다. 김 차장의 말을 종합하면 PB는 담당하는 고객이 생활에서 부딪히는 많은 부분을 해결하는 ‘집사’인 셈이다. 고액자산가 입장에서는 자산규모나 가정의 고충 등을 외부에 노출하지 않고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문제를 해결해주는 PB를 선호하게 된다. 금융사들은 드라마 ‘SKY캐슬’ 수준은 아니어도 VIP 고객을 대상으로 입시 설명회를 열고, VIP 고객 자녀들의 만남을 주선해 결혼을 성사시키기도 한다. 자녀가 해외에 거주하는 고령의 고액자산가일 경우 자녀를 대신해 각종 업무를 처리하기도 한다. 투자와 이에 따른 세금 납부 등은 기본업무이다. 이런 PB들은 고액 연봉을 받는 전문직종이다. 금융사들이 이런 PB를 고용하고, 요즘 들어 서비스를 확장하는 까닭은 고액자산가가 금융사에 벌어주는 수익이 일반 고객의 수십배이기 때문이다. 고액자산가는 세금, 학비 등 공과금 납부 등에 필요한 현금을 충당하기 위해 수시입출금식 예금계좌를 갖는다. 금융사가 이자를 거의 주지 않는 저비용 예금으로 금융사 입장에서는 다다익선이다. 고액자산가가 고르는 투자상품에는 금융사가 받는 수수료가 있다. 이들은 투자금액이 크기 때문에 금융사가 챙기는 수수료 또한 많다. 최근 원금손실로 문제를 일으킨 파생결합증권(DLS)은 판매 댓가로 평균 1.00% 수수료를 챙겼다. 즉 은행이 1억원어치 DLS를 팔았다면 판매수수료가 100만원이다. 투자에는 책임이 따른다. 금융사와 PB의 서비스가 ‘공짜점심’이 아니듯이 은성수 금융위원장의 말처럼 “(투자에) 공짜점심은 없다”. 금융사는 물론 고객도 함께 책임을 지게 돼있다. 금융사에서 투자상품이라는 말은 원금이 손실될 수 있다는 의미이다. 그 이후의 말은, 솔직히 상품을 팔아서 실적을 올리기 위한 미사여구에 그치지 않는다. DLS 투자로 원금이 손실된 경우, 고객이 쓴 계약서를 하나씩 점검할 확률이 높다. ‘투자상품의 위험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라는 내용에 투자자가 사인을 했다면 문제가 복잡해진다. 투자자들은 금리라는 말에, 은행에서 팔았다는 생각에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했을 거다. 앞으로 은행에서 투자상품을 제대로 설명하고 팔았는지, 고객이 제대로 이해하고 투자했는지가 두고두고 논란이 될 거다. ‘투자’라는 단어를 듣는 순간 자꾸 물어야 된다. 이해될 때까지 말이다. lark3@seoul.co.kr
  • [문화마당] 독서, 발견의 기쁨/김이설 소설가

    [문화마당] 독서, 발견의 기쁨/김이설 소설가

    유명한 황순원의 단편소설 ‘소나기’의 배경은 어느 계절일까? 소설의 제목이며, 소년과 소녀의 짧고 순수한 사랑의 상징이자, 속수무책 겪고야 마는 첫사랑을 닮은 소나기가 자주 내리는 계절인 여름이지 않을까? 땡! 중간고사 공부를 하던 중학생 아이가 내 대답이 틀렸다고 좋아한다. 소설가인데 이런 것도 모르냐면서 제 엄마 놀릴 거릴 찾아 기쁜 모양이다. 정답은 가을. 뭐, 가을이라고? 못 믿겠다며 아이의 교과서를 뺏어 찬찬히 읽어보니, 정말 가을이 맞다. 자기 마음도 몰라주는 소년에게 이, 바보야! 라고 쏘아붙이고 조약돌을 던진 소녀는 단발머리를 나풀거리며 갈밭 사잇길로 막 달려간다. 소녀의 ‘뒤에는 청량한 가을 햇빛 아래 빛나는 갈꽃뿐’. 너무 유명해서 다 알고 있는 소설이라고 생각했는데 읽을수록 처음 읽는 것만 같다. 그러고 보니 제대로 기억하고 있는 건 소녀가 입었던 분홍 스웨터와 죽기 전에 ‘자기 입든 옷을 꼭 그대로 입혀서 묻어 달라구’ 했다는 마지막 부분이니 볼품없어진 기억력이 참 쓸쓸하다. 내친김에 아이는 계속 질문을 퍼붓는다. 소년과 소녀가 처음 만난 곳은? 처음 감정 표현을 좀 더 적극적으로 한 사람은? 소년과 소녀를 이어주는 매개체가 되는 소재는? 소녀가 소년에게 건넨 대추의 의미는? 소년이 소녀에게 선물하고 싶었던 것은? 잠깐만. 소설을 이해하기 위해서, 소설을 감상하기 위해서 그런 질문이 필요하다고? 그러니까 어릴 때부터 스마트폰을 가지고 놀며 자란 세대도 30년 전에 내가 공부했던 대로 똑같이 배우고 있다는 뜻이었다. 강연을 할 때 곧잘 나오는 질문 중에 하나는 ‘한국 소설은 너무 어려워 어떻게 읽어야 할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소설의 갈래, 시점, 인칭, 배경과 소재, 주제를 파악하며 읽으세요, 라고 대답하진 않는다. 내가 주로 하는 답변은 작가가 독자에게 무엇을 질문하는지 생각하며 읽어보세요, 라는 것이다. 소설이 어렵다고 느낀 독자는 소설 속에서 정답을 찾으려 했을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살았다는 건지 죽었다는 건지, 사랑했다는 건지 헤어졌다는 건지, 해피엔딩인지 새드엔딩인지 명확하게 결론지어주지 않았으니 답이 안 나왔다고 판단한 것이다. 전체 줄거리는 다 아는 데도 무슨 의미인지는 잘 모르겠다고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럴 때마다 나는 이렇게 되물었다. 작가는 왜 직접 설명하지 않았을까요? 작가는 왜 메시지를 숨겨놨을까요? 올바르게 살아야 한다. 정의로운 사회를 구현해야 한다. 성숙한 시민 의식을 가져야 한다. 약자를 배려해야 하며 다름을 차별하지 말아야 한다. 인간으로서 인간답게 살아야 한다. 이런 메시지를 직접 전달하는 건 교과서로 충분하다. 우리가 소설에서 얻어야 할 것은 익히 알고 있던 삶의 교훈이 아니다. “우리가 소설을 읽는 이유는 내가 사는 이 세상은 살 만한 세상인지, 그 세계에서 나는 과연 제대로 살고 있는지 자문하기 위해서다.” 문학비평가 김현 선생이 남긴 이 유명한 문장은 그래서 더욱 새삼스럽다. 감히 말하건대 좋은 소설은 독자에게 명쾌한 답을 주는 것이 아니라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어야 한다. 소설을 다 읽고 나서 밀려오는 ‘그래서 어쩌란 말인가?’라는 질문에 스스로 답을 찾아보는 것, 혹은 소설이 나에게 무엇을 묻고 있는지 찾아보는 것만으로도 훌륭한 소설 감상의 첫걸음이 될 것이다.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는 문장을 무시로 만날 수 있는 요즘이다. 책장엔 언제나 안 읽은 책이 꽂혀 있기 마련이니 번거롭게 도서관이나 서점까지 갈 필요 없이, 집에 있는 책이라도 한 권 진득하게 읽는 걸 권하고 싶다. 다 알고 있다고 착각했던 ‘소나기’처럼 유명한 책이면 더욱 좋을지도 모르겠다.
  • [이미혜의 발길따라 그림따라] 남프랑스의 영국인

    [이미혜의 발길따라 그림따라] 남프랑스의 영국인

    로저 프라이는 한국에서 문학비평가로 알려졌지만 화가이자 미술비평가, 큐레이터이기도 했다. 예술 잡지 ‘벌링턴 매거진’의 창립 멤버였으며,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회화 담당 큐레이터 직을 맡아 세잔의 중요성을 알렸다. 그는 1906년 발표한 논문에서 ‘후기 인상주의’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했다. 후기 인상주의는 점묘파, 나비파, 앵티미즘, 생테티슴 등 인상주의로부터 갈라져 나온 다양한 경향을 가리키는 용어로 예술사에 채택되었다. 그림도 잘 그렸다. 딜레탕트 수준이 아니라 추상과 표현주의를 흡수한 아방가르드 화풍을 개척해 영국 미술사에 발자취를 남겼다. 프라이는 강연으로도 성공했다. 명석한 내용과 부드러운 목소리는 강연장을 찾은 청중을 매료시켰다. 입바른 소리 잘하기로 유명한 버나드 쇼가 인정한 목소리니 믿어도 좋을 듯하다. 부잣집 아들에다 뛰어난 머리, 예술적 재능, 근사한 목소리까지 신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지만 그에게도 인생의 아픔이 있었다. 서른 살 되던 1896년 헬렌 쿰과 결혼했으나 아내에게 정신이상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헬렌은 1910년부터 1937년까지 요양원에 있다 죽었다. 홀아비와 다름없게 된 프라이는 런던의 지식인 서클인 블룸즈베리 그룹에서 만난 화가 바네사 벨과 사랑에 빠졌다. 바네사 벨은 작가 버지니아 울프의 언니로 이 자매의 미모는 당대 상류사회에서 유명했다. 하지만 두 사람의 애정은 오래가지 못했다. 바네사 벨이 이번에는 후배 화가 던컨 그랜트와 사랑에 빠졌기 때문이다. 프라이는 가슴이 무너졌지만 그래도 그녀와 죽을 때까지 우정 관계를 유지했다. 프라이는 여행을 많이 다녔다. 그의 그림에는 이탈리아, 남프랑스, 모로코, 불가리아 등 다양한 장소가 나타난다. 남프랑스를 특히 좋아했다. 제1차 세계대전 중에는 망통 인근에 집을 얻어 누이동생과 한동안 살았다. 1915년 파리 북쪽의 전선을 방문해 전쟁의 참화를 목격한 프라이는 인간에 대해 깊은 실망감을 느꼈다. 해변의 작은 마을에 은둔해 그림에서 위안을 찾았다. 테라스에 그늘을 드리운 나뭇가지 사이로 에메랄드빛 해안이 아득히 펼쳐진다. 가을인가 보다. 잎이 누릇누릇하다. 미술평론가
  • 자사고 1년 학비 900만원… 가장 비싼 민사고 2671만원

    자율형 사립고(자사고)의 평균 학비가 연간 900만원에 육박하는 반면 한 해 3000여명에 달하는 고등학생들은 가정 형편 때문에 학비조차 내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영국 정의당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자사고 연간 학비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자사고의 학부모 부담금은 평균 886만 4000원이었다. 수업료만 연간 418만 1000원에 달했으며 기숙사와 급식 등 수익자부담경비는 328만 8000원이었다. 학비가 가장 비싼 곳은 민족사관고등학교로 연간 2671만 8000원이었다. 이어 하나고(1547만 6000원), 용인외대부고(1329만원), 인천하늘고(1228만 1000원) 등의 순으로 학비가 비쌌는데 자사고 42곳 중 9곳(21.4%)의 연간 학비가 1000만원 이상이었다. 주로 학생 전원이 기숙사 생활을 하는 학교일수록 학비도 비쌌다. 학비가 가장 싼 곳은 광양제철고(569만 4000원)였다. 또 여 의원이 교육부에서 받은 ‘2016∼2018년 학비 미납 사유별 현황’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 동안 어려운 가정 형편을 이유로 학비를 내지 못한 고등학생은 3년간 8945명으로 2016년 2812명, 2017년 2927명, 2018년 3206명으로 증가 추세다. 여 의원은 “영어유치원과 사립초, 국제중, 외국어고·자사고, 주요 대학으로 이어지는 ‘그들만의 리그’에 자사고가 있다”면서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으려면 자사고에 대한 근본적인 조치가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가나다’에서 시작된 차별… ‘다문화’ 소외·학폭·혐오 키운다

    ‘가나다’에서 시작된 차별… ‘다문화’ 소외·학폭·혐오 키운다

    [2019 이주민 리포트-코리안드림의 배신] <5>느린 아이를 기다려주지 않는 교실학교 교실 문을 열어보면 한국이 얼마나 급격히 이주 사회로 접어드는지 체감할 수 있다. 국내 초중고교에 다니는 다문화가정 자녀(국제결혼 및 외국인 자녀)는 올해 13만 7225명으로 2012년(4만 6954명) 이후 7년 새 3배 증가했다. 전체 학생 중 다문화 학생이 차지하는 비율은 올해 2.5%로 7년 새 1.8% 포인트나 뛰었다. 저출산 탓에 늘어난 빈 책상을 이 아이들이 채우고 있는 셈이다. 문제는 느린 아이들을 기다려주지 않는 한국의 교실이다. 입시 속도전 앞에서 말조차 서툰 다문화 학생들은 혼란과 소외감을 느낀다. 더딘 학습 속도와 다른 생김새 때문에 또래들의 따돌림에 시달리는 일도 적지 않다. 우리 사회 미래 주역 중 한 축이 될 다문화 아이들의 학습권 보장을 위한 정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고르는 무슨 음식을 제일 좋아해요?”(교사), “갈비…탕이요. 우즈베크에서 먹어봤어요.”(학생) 지난 4일 충남 아산 신창중학교의 한 교실에서는 이고르 이브라모비치(가명·15)와 4명의 친구들을 위한 ‘느린 수업’이 열렸다. 우즈베키스탄에서 자란 이고르는 한국의 자동차 공장에서 일하게 된 아버지와 함께 1년 전 한국에 처음 왔다. 애초 한국어를 전혀 못했지만 이젠 발음만 다소 서툴 뿐 의사소통엔 큰 문제가 없다. 학교가 그를 지원하며 기다려준 덕이다. 이 학교에서 외국 출생 학생들을 찾는 건 어렵지 않다. 전체 재학생(229명) 중 이주 배경 학생이 37명(16.1%)이나 된다. 아산 시내 공장 등 일자리를 찾아 한국에 온 부모를 따라 입국한 아이들이 많다. 학교 측은 이주 학생 수가 늘자 한국어학급을 따로 만들어 우리말과 문화 등을 집중적으로 가르쳤다. 영어나 수학 등 다른 주요 과목 시간을 조금 줄이더라도 한국어부터 따라잡도록 하자는 취지다. 이 학교에서 다문화 교육을 담당하는 이제희 교사는 “한국이 낯선 외국 학생과 외국 친구들을 처음 접하는 한국 학생들이 서로 잘 어울리도록 다문화 교육을 시작한 것”이라면서 “낯선 경험이지만 교사와 학생이 함께 노력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 난감한 학교 사실 이고르는 운이 좋은 편이다. 국내 모든 다문화 학생들이 ‘기다려주는 교육’을 받지는 못한다. 이주 배경 학생 수가 적은 학교에서는 아이들을 일일이 챙길 여력이 없다. 올해 기준 전국 1만 1943개 초중고 가운데 한국어학급이 설치된 다문화 중점학교는 211개뿐이다. 방치된 다문화 아이들은 언어장벽에 막혀 혼란을 겪는다. 6년 전 우간다의 군부독재 정권을 피해 부모와 함께 한국으로 온 난민 고교생 아드로아 오챙(가명·18)에게 칠판 위 한글은 외계어와 다를 게 없었다. 영어 수업만 겨우 알아들을 뿐 국어와 수학, 과학 등은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었다. 초등학교에서 다문화 교육을 담당하는 이규배 교사는 “학생 1~2명을 두고 따로 다문화 학급을 운영하긴 어렵다”면서 “이 때문에 다문화 학급이 있는 학교로 외국 학생이 몰려 그곳의 교육 여건도 악화된다”고 전했다. 가나다를 배우는 속도에서 생긴 차이는 다른 과목의 성취도 격차로 이어진다. 또, 말이 안 통하면 또래와 어울리기도 쉽지 않다. 결국 소외의 늪으로 빠질 가능성이 커진다. 여성가족부의 ‘2018년 전국다문화가족 실태조사 연구’ 결과를 보면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들은 그 이유로 ‘학교 공부가 어렵다’(63.3%)거나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해서’(53.5%) 등을 가장 많이 들었다. 강은이 다누리지역센터장은 “학교는 지식을 얻는 곳일 뿐 아니라 또래나 교사와의 관계를 형성해 가는 곳”이라며 “한국어가 안 되면 힘들 때 상담을 요청하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어에 서툰 다문화 학생들에겐 한국인의 표정, 몸짓 등 비언어적 표현이 크게 와닿을 수밖에 없고, 그 과정에서 오해가 생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교실 안에서 배제된 다문화 학생들은 차별은 물론 따돌림이나 학교폭력까지 경험한다. 여가부의 지난해 조사에 따르면 다문화가족 자녀의 8.2%가 “학교폭력 피해를 경험했다”고 답했다. 3년 전 조사(5.0%)와 비교해 크게 늘었다. 최근 한국 사회 전반에 퍼진 외국인 혐오 정서가 교실에까지 스며들었다는 해석도 나온다. 특히 지난해 인천에서 러시아 다문화 학생 A군이 자신을 괴롭히는 또래를 피하려다가 추락사한 사건은 사회에 큰 충격을 줬다.일부 다문화 아동·청소년들은 끝내 학교를 그만두기도 한다. 여가부 조사에 따르면 학교를 그만둔 다문화 아이들에게 이유를 물었더니 ‘그냥 다니기 싫어서’(46.2%)가 가장 많았고 친구와 선생님과의 관계 때문에(23.4%), 편입학 및 유학 준비(14.1%), 학비 문제 등 학교 다닐 형편이 안돼서(12.9%) 순이었다. #예산 늘지만… 여전한 사각지대 중앙 정부나 각 시도교육청들도 손을 놓고 있지는 않다. 서울신문이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다문화 교육 예산을 전수분석해보니 다문화 교육 예산(교육청 본예산+교육부 특별교부금)은 2016년 224억 1120만원에서 꾸준히 늘어 올해는 371억 4320만원이 됐다. 하지만 학교 현장에서는 조금 더 세세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하소연한다. 국회 교육위원회 더불어민주당 박경미 의원실이 각 시도교육청에 다문화 학생 관련 사업 추진 때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물었더니 교육청들은 인력 부족 문제를 가장 먼저 꼽았다. 다문화 교육을 전담하는 전문 교사가 부족해 다른 업무를 하는 교사들이 떠맡다 보니 업무 부담이 커져 다문화 학생은 물론 다른 학생 교육도 충실히 준비하기 어려워진다. 다문화 학생이 앞으로 얼마나 늘어날지 수요 예측조차 안 되고 있는 점도 문제다. 한 다문화교육 담당 교사는 “초·중학교 과정이 의무교육인 한국인 학생과 달리 다문화 학생은 따로 관리가 되지 않기에 당장 내일 몇 명이 입학할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예상보다 훨씬 많은 다문화 학생이 입학하면 이들을 위한 한국어 교육이 원활히 이뤄지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박 의원은 “다문화 학생이 우리 사회의 당당한 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예산, 전담인력 등 지원이 시급하다”며 “특히 학생의 지역, 소득, 사회적 배경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맞춤형 지원이 가능하도록 교육부, 여가부, 법무부, 지자체 등이 유기적으로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아산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서울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위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지원을 받아 서울신문과 베트남 국영통신 VNA가 공동 취재해 작성한 기사입니다.
  • 자사고 1년 평균 학비 900만원…민사고 2700만원 가장 비싸

    자사고 1년 평균 학비 900만원…민사고 2700만원 가장 비싸

    여영국, 교육부 국감자료 공개“경제력·부모 능력…‘그들만의 리그’”“고교 무상교육 법안 신속히 처리해야”다양하고 개성 있는 교육을 위해 교과 과정 등 학교 운영의 자율성이 보장되는 자율형사립고(자사고)의 평균 학비가 연간 9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비싼 자사고인 민족사관고의 연간 학비는 270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지난해 일반고에 다니는 학생 가운데 3200여명은 가정형편이 어려워 학비조차 내지 못한 것으로 파악돼 대조를 이뤘다. 6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여영국(정의당) 의원이 교육부에서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자사고 학부모 부담금은 평균 886만 4000원이었다. 세부적으로 보면 평균 입학금이 7만 6000원, 평균 연간 수업료 418만 1000원, 학교운영지원비 131만 9000원, 수익자부담경비(기숙사비·급식비·기타 활동비)가 328만 8000원 등이었다. 학비가 가장 비싼 자사고는 민족사관고로 1년에 드는 돈이 2671만 8000원이나 됐다. 민사고뿐 아니라 하나고(1547만 6000원), 용인외대부고(1329만원), 인천하늘고(1228만 1000원) 등 재학생 전원이 기숙사 생활을 하는 학교들이 학비 상위권을 차지했다. 이어 상산고(1149만원), 김천고(1136만 4000원), 현대청운고(1113만 7000원), 동성고(1027만 6000원), 북일고(1017만 6000원) 등이 뒤를 이었다.자사고 총 42곳 가운데 9곳(21.4%)의 학비가 1000만원이 넘었다. 학비가 가장 싼 곳은 광양제철고로 569만 4000원이었다. 포항제철고(677만 8000원), 세화고(689만 5000원) 등 학비가 다소 저렴했다. 여 의원은 “영어유치원, 사립초, 국제중, 자사고, 주요 대학 등으로 이어지는 ‘그들만의 리그’는 경제력과 부모의 영향력이 없으면 가기 어렵다”면서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으려면 자사고에 대한 근본적인 조처가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이와 달리 가정 형편 때문에 일반고 학비조차 내지 못한 학생은 한해 3000여명에 달했으며 최근 들어 이러한 학생 수가 점점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 의원이 교육부에서 받은 ‘2016∼2018년 학비 미납 사유별 현황’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 동안 학비를 미납한 학생은 총 1만 6337명에 달했다. 2016년 5197명, 2017년 5383명, 2018년 5757명으로 증가세다. 이 가운데 가정 형편이 어려워서 학비를 내지 못한 학생은 3년간 8945명이었다. 2016년 2812명, 2017년 2927명, 2018년 3206명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여 의원은 “예상보다 많은 학생이 고등학교 학비를 내는 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국회가 고교 무상교육 법안의 신속한 처리를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고 촉구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학교비정규직, 청와대 앞 단식

    학교비정규직, 청와대 앞 단식

    2일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학비연대) 회원들이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교육당국의 성실교섭을 촉구하며 이틀째 단식농성을 이어 가고 있다. 학비연대는 농성과는 별도로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7월 총파업 이후 교섭에서도 교육부와 교육청이 비정규직 차별해소를 위한 성의 있는 대안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임금차별 해소 등이 관철되지 않으면 오는 17~18일 전국 총파업을 할 예정이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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