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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日 웰빙 바람타고 유기농시장 ‘쑥쑥’

    美·日 웰빙 바람타고 유기농시장 ‘쑥쑥’

    유럽을 중심으로 일기 시작한 세계적인 유기농 열풍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특히 웰빙(참살이) 문화 확산과 맞물리며 유기농 식품 수요가 늘고 있다. 미국에서는 유기농 식품 전문 슈퍼마켓과 레스토랑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일본에서는 유기농산물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상점, 회원제인 전자상거래, 생활조합이 유행처럼 확산되고 있다. 유기농산물 열풍의 현장들을 둘러보았다. ■미국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버지니아 주의 페어팩스에 사는 주부 줄리 차르(36)는 장을 보러갈 때 집 근처에 있는 ‘블룸’,‘세이프웨이’ 등 슈퍼마켓 대신 꼭 2마일이나 떨어진 ‘홀 푸즈 마켓(Whole Foods Market)을 찾는다. 홀 푸즈 마켓은 유기농 식품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유통체인이다. 차르는 “일반 슈퍼마켓에서 1달러99센트인 5개 들이 양파 한 꾸러미와 2달러99센트인 달걀 한 다스를 각각 2달러99센트와 3달러99센트(약 3720원)에 파는 등 비싸지만 유기농법으로 재배했기 때문에 안심하고 남편과 아이들에게 먹일 수 있다.”고 말했다.15일 직접 찾아간 페어팩스의 홀 푸즈 마켓은 청결함과 신선함이 느껴졌다. 과일과 야채, 해산물, 쇠고기, 치즈 등은 신선도가 뛰어났고 깔끔하게 다듬어져 있었다. 진열대마다 큼직하게 적혀있는 유기농 제품이라는 표시는 소비자들에게 특별한 제품을 구입한다는 만족감을 느끼도록 만드는 것 같았다. 일요일 오전에는 임시 일요장이 열려, 이 지역 농민들이 재배한 야채들을 소비자에게 직판하도록 연결해준다. 텍사스 주 오스틴에 본사를 두고 있는 홀 푸즈 마켓은 최근의 ‘웰빙’ 열풍을 타고 급성장을 계속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과 캐나다, 영국의 196개 매장에서 56억달러(약 5조 5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1년 사이에 매출이 9000억원이나 늘었다. ‘와일드 오츠 마켓’ 등 다른 유기농 식품 유통점도 함께 성장하고 있다. 유기농 식재료를 사용한다는 레스토랑들도 미국 각지에서 속속 문을 열고 있다. 미국은 1990년 ‘전국 유기농 프로그램(NOP)’이라는 법적 기준을 만들었다. 모든 유기농 식품은 유전자 조작 물질이 포함돼서는 안 된다. 경작 과정에서 농약과 인공비료, 분뇨 등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 곡물 처리과정서 이온화 방사선이나 첨가제를 추가해서도 안된다. 동물은 항생제나 성장호르몬을 주사해서는 안 된다. 유기농 식품을 판매하려면 법적 기준을 충족시키는 ‘유기농 공인서’를 획득해야 한다.24시간 뉴스 채널인 MSNBC에 따르면 미국에서 지난 3년간 일반 식품의 판매는 연간 2∼3% 증가했으나 유기농 식품은 연간 17∼20%씩 늘어났다. 유기농 식품을 취급하는 유통체인들이 늘어남에 따라 판매증가율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유기농 식품 옹호자들은 유기농 식품이 ▲소비자들의 건강에 좋고 맛도 뛰어날 뿐만 아니라 ▲재배할 때 화학 비료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환경에도 도움이 되고 ▲농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농약에 노출되지 않게 된다고 장점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유기농 식품에 대한 회의론도 적지 않다. 미국 비영리기관 ‘소비자연대’는 일반과일의 잔류농약도 인체에 영향을 미치지 않고, 유기농 과일과 채소에서도 농약은 검출된다고 주장했다. 유기농 채소 재배는 농지의 효율적 이용을 저해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유기농 식품의 이점이 식품유통업체들의 상업적 목적을 위해 지나치게 부풀려지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dawn@seoul.co.kr ■일본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 도쿄 스기나미구 고엔지역 앞 상점가에는 유기농산물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체인점인 ‘자연식품의 집’이 자리잡고 있다.16.3㎡ 규모의 아담한 규모의 식품점이지만 갖가지 유기농산물을 비롯, 유기가공식품들이 즐비하다. 8년째 상점을 운영하는 스지키 준지(60)는 “40대 후반의 중·장년층들이 주로 이용하고 있다.”면서 “일반 농산물 가격보다 2∼2.5배 비싸지만 하루 평균 40여명이 꾸준히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품 안전성에 대한 믿음 때문이라고 한다. 일본 유기농산물의 모토는 ‘안심’과‘안전’이다. 안심하고 안전하게 먹을 수 있는 먹거리라는 점을 내세운다. 일본 법률에 따르면 유기농산물은 2년 이상 금지된 농약이나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은 논밭에서, 재배 중에도 금지된 농약이나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고, 유전자 조작을 하지 않은 농산물이다. 제3자의 인증도 요구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유기인증’을 따기가 어렵다. 생산자들에게는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2005년 기준, 전체 농가 가운데 4619가구만이 인증을 받았을 정도로 까다롭다. 농림수산성의 통계에 따르면 전체 농산물의 생산량 가운데 유기농의 비율은 0.6%에 불과하다.2004년 기준 유기야채는 0.13%, 과일은 0.04% 정도이다. 유기농산물에 대한 인증 절차가 번거로워 인증없이 판매하는 농가도 적지 않다는 게 시민단체들의 설명이다. 대형슈퍼체인 도큐스토어의 쌀 코너에는 일반쌀과 함께 유기농쌀이 자리를 잡고 있다. 유기농쌀은 1㎏에 1350∼1450엔(약 1만 1500원)이다. 포대에는 생산자의 사진과 연락처, 재배지의 토질 및 도정 방식 등이 인쇄돼 있다. 고시히카리 등 일반미 5㎏이 2580∼2980엔인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비싼 편이다. 유기가공식품의 경우, 독자적인 상표를 갖고 소비자를 파고들고 있다. 유기가공식품은 양념류에서부터 주류, 케이크, 과자, 화장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도큐스토아의 점원 나가히시 아사라는 “유기농쌀은 비싸고 양도 적기 때문에 잘 팔리는 편은 아니다.”면서 “중장년층이 주요 고객”이라고 말했다. 쌀을 사던 60대 주부 모리는 “자식들도 모두 출가해 남편과 둘이 살기 때문에 건강을 생각해 비싸지만 유기농쌀을 사먹는다.”고 했다. 일본에는 ‘자연식품의 집’과 같은 유기농 전문점도 있지만 생산자와 소비자의 직거래가 대세를 이룬다. 전체 유기농 거래의 80% 정도가 회원제인 전자상거래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비자 생활조합과 연결된 경우가 많다. ‘e-유기생활’은 지난 2000년 일본에 처음 등장한 전자 유기농상거래이다.80여개의 농업단체가 공동으로 참여했다. 전국적인 네트워크를 구축, 수확한 지 하루만에 생산지에서 소비자들의 식탁까지 배달되는 체제를 갖췄다. 특히 300여개에 이르는 농산물과 가공식품 등을 재배 방식에 따라 5개 등급으로 구분, 인기를 끌고 있다.1300여명의 생산자들이 참여하는 ‘얼굴이 보이는 야채’도 대표적인 유기농 전자상거래의 하나다. hkpark@seoul.co.kr
  • ‘학위공장’ 731곳…美선 학사 5만弗

    김옥랑(62·동숭아트센터 대표) 단국대 교수가 학위를 수여받은 퍼시픽 웨스턴 대학(Pacific Western University)은 학위를 남발하는 대표적인 ‘학위 공장(Degree mill)’으로 꼽힌다. 이 대학을 포함해 미국 등에 있는 비인가 대학에서 학위를 받은 한국인은 파악된 박사만 해도 150여명에 달하며 석사와 학사를 포함하면 500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산하고 있다. ●퍼시픽 웨스턴 대학, 최근 이름 바꿔 국내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퍼시픽 웨스턴 대학은 학위 공장으로 알려지자 최근 ‘캘리포니아 미라마대(CMU)’로 이름을 바꾼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학술진흥재단 관계자는 “학위 공장은 예일, 웨스턴 등이 들어간 이름에서 볼 수 있듯이 학생들을 혼동하게 하는 데 치중하고 있다.”면서 “퍼시픽 웨스턴이 CMU로 이름을 바꾼 것도 카네기멜론(CMU)을 노린 것 같다.”고 말했다. 이들은 허울 뿐인 온라인 교육을 통해 단기간에 엉터리 학위를 수여했으며, 학비는 학사가 5만달러(한화 약 4500만원), 석사는 절반인 2만 5000달러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분교 포함땐 1000여곳 넘어 미국의 주 교육당국이 공지하고 있는 전세계 ‘학위 남발대학’ 및 ‘비인증 학교’는 7월 6일 현재 731개에 달한다. 미국 측은 이같은 학위 공장을 분류하는 기준으로 ‘학사관리가 돼 있지 않은 원거리 대학’,‘전문 강의를 하지 않는 어학원’ 등을 꼽고 있다. 한 대학이 러시아, 스위스, 영국 등지에 분교를 설립하거나 미국내 분교도 각기 이름이 다른 점을 감안하면 학교수는 1000여개를 훌쩍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들은 외국 학위에 대한 관심이 높은 아시아권 유학 희망자를 대상으로 허위 과장 광고를 일삼아 학생을 모집한다. 실제로 미국의 한 비인가 대학의 경우 한의학과 안내에서 ‘미국 한의사 자격증과 중국 요녕대 학위를 동시에 수여한다.’고 밝혀 왔다. 지난해 6월에는 국내에서 학위수여식을 열며 세(勢)를 과시하기도 했다. ●국내 대학 검증 맹점 이용해 학위 남발 프랑스에서 학위를 취득한 컨설턴트 김병준씨는 “미국과 유럽에서는 학위 공장에 대한 문제 의식이 높아 현지인들은 거의 찾지 않는 편”이라면서 “학업이나 취업 경력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국학술진흥재단측은 현재 국내에 이같은 가짜 학위를 능동적으로 걸러낼 수 있는 시스템이 없다는 입장이다. 학술진흥재단 관계자는 “미국의 경우 교육 당국에서 인가받는 것 이외에 대학간 상호 인정이나 일부 학과만 인정하는 사례도 있어 기준을 정하기 힘들다.”면서 “검찰 조사 등을 통해 확실히 증거가 나온 경우만 학위 등록을 취소하고 있으며, 미국측의 발표 자료를 참고용으로 자료실에 게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미국 사례가 주로 문제가 되고 있지만, 중국이나 러시아로 학위 공장이 옮겨가고 있는 만큼 해외 학위 검증 시스템 구축이 정밀해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세계적으로 학위를 남발하는 대학들의 명단은 학술진흥재단 홈페이지(www.krf.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가수 현미 ‘데뷔 50년’ 첫 콘서트

    올해 데뷔 50주년을 맞은 미국의 명배우 폴 뉴먼은 한 언론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보여줄 것은 다 보여줬고, 이제 더 잘 할 수 없을 것같아 연기생활을 접는다.”고 했다. 하지만 얼마 전 고희를 맞은 ‘데뷔 동갑내기’ 가수 현미 의 생각은 다르다. “은퇴는 없어. 내 목소리가 퇴색하는 날, 그 때라야 무대에서 내려올 거야. 목소리를 아끼기 위해 남들은 운동삼아 한다는 골프조차 치지 않아. 골프를 하면 목소리가 갈라지거든. 그래서 동료가수 패티 김과 굳게 약속했지. 우리는 노래할 수 있는 날까지 절대 골프채를 손에 잡지 말자고.” 70세 나이를 무색케 하는 현미의 크고 맑은 목소리는 TV뉴스에도 소개될 만큼 예전부터 유명했었다. “1962년 1집앨범 수록곡 ‘밤안개’를 녹음할 때였어. 목소리가 어찌나 컸던지, 녹음실 음량을 조절하는 콘솔 박스 게이지가 더 이상 갈 곳이 없어 벽만 두드리고 있을 정도였어. 이 모습이 TV를 통해 방영되기도 했지.” 현미가 처음 연예계에 발을 디딘 것은 1957년 미 8군 무대를 통해서였다. 당시엔 칼춤 등을 추는 무용수로 활동했다. 그러다 한 여가수가 공연을 펑크냈고, 훗날 결혼하게 되는 작곡가 고 이봉조 선생의 권유로 ‘아!목동아’란 팝송 번안곡을 부르게 된 것. 이 일을 계기로 그녀는 본격적인 가수의 길을 걷게 된다. 얼마전엔 바비 킴, 부기킹즈 등 쟁쟁한 젊은 뮤지션들이 소속된 오스카엔터테인먼트와 손잡고 제 2의 음악인생을 시작했다. 오는 11월23일 그는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꿈의 공연’을 펼친다.50년만에 처음으로 베스트 앨범도 낸다. “전 남편(고 이봉조)이 임종을 앞두고 날 위해 10곡가량 노래를 만들어 두었다고 하더군. 그 동안 악보만 보관하고 있었는데, 큰아들(이영곤·46)이 이번 앨범에 내 목소리와 가장 잘 어울리는 ‘외톨이 파랑새’란 노래를 수록하는 게 어떻겠냐고 권유했어. 그러마 했지. 이 노래 외에도 신곡을 한 곡 정도 더 실을까 생각 중이야.” 그동안 그녀가 발표한 앨범은 LP판 50장과 1996년 이후 내놓은 CD 2장 등 52장. 무려 53집이 될 이 앨범은 연말쯤 나올 예정이다.11월23일엔 예의 ‘크고 맑은 목소리’로 단독 공연도 벌인다. 이 또한 데뷔 후 처음이다. “그 동안 연말이면 꾸준히 디너 콘서트를 열었어. 하지만 나를 위한 자리는 아니었지. 노래만을 위한 자리는 더더욱 아니었고. 이번엔 나와 나의 노래가 중심이 되는 멋진 쇼를 만들 거야. 단 한 번의 무대를 통해 멋있게 나이먹어 가는 가수도 있다는 걸 보여줄 거야.” 51년차 가수 현미의 활동계획이 궁금했다. “계획? NO!내일 일은 아무도 몰라. 그저 부닥치며 사는 거야. 바람은 있어. 앞으로도 팬들의 사랑을 받고 싶다는 것. 난 아직도 사랑에 목말라.” 고 이봉조 선생과의 결별 이후, 아들 유학비를 마련하기 위해 야간업소를 7군데나 전전하는 등 씩씩하게 살아온 현미다. 항상 맑고 호방하지만, 사랑받고 싶다는 대목에서 어딘가 여성스러움도 묻어나는 ‘그녀’의 모습을 새삼 발견하게 된다. 글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녹색공간] 친환경 에너지 자립 농어촌마을/민경석 경북대 환경공학과 교수

    쓰레기를 원료로 해 자동차가 달리는 공상과학영화 같은 일이 가능한가. 충분히 가능하며, 실제로 유사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고 미래에는 더욱 발전된 형태를 보일 것이다. 이를 가능하게 하는 것은 무엇일까. 소위 신재생에너지원으로 불리는 태양에너지·풍력·소수력·지열·수소에너지·해양에너지·연료전지·바이오에너지 등이다. 바이오에너지는 곡물자원을 주원료로 바이오에탄올·바이오디젤을 제조, 휘발유·경유 대신 사용하는 새로운 식물성에너지와, 하수슬러지·가축분뇨·음식물쓰레기·농수축산폐기물 같은 유기성폐기물을 발효시켜 발생하는 바이오가스를 이용, 전기·열 에너지를 얻는 것을 말한다. 바이오에탄올은 옥수수·사탕수수를 원료로 해 90% 이상 생산하며 브라질·미국이 세계 최대 생산국가이다. 바이오디젤은 대두유·유채유·해바라기·폐식용유·팜유 등 식물성 유지를 사용한다. 경유와 물리화학적으로 성질이 비슷해 경유 차량에 쓴다. 식물성 원료이므로 독성이 없고 생분해성이 높아 토양에 유출돼도 피해가 없어 환경보전에 기여한다. 뿐만 아니라 유지작물(油脂作物) 재배에 휴경농지를 활용함으로써 농가소득을 증가시킬 수 있다. 그러나 자원을 자원화하는 게 모순점이다. 고유가시대를 맞이하여 바이오에너지 생산과 이용이 빠른 속도로 확대되고, 이를 위해 곡물자원 투입이 늘어나면 곡물수급 불균형현상이 심해져 국제곡물가격이 상승한다. 쌀을 제외한 곡물의 자급률이 5% 수준에 불과한 우리에겐 경제적으로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또 작물재배에 넓은 경작지와 많은 농업용수가 필요, 물부족 현상을 심화할 수 있다. 한편 하수슬러지를 비롯한 유기성폐기물은 생활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할 뿐만 아니라 많은 비용을 들여 처리해야 한다. 폐기물은 퇴비·액비 등으로 일부 활용되지만 폐기물로 인식해 상당부분 매립, 소각 또는 해양투기를 통해 처리한다.2012년부터는 해양투기가 금지되고, 소각·매립에는 상당한 비용이 소요되며,2차오염이 발생한다. 그러나 유기성폐기물을 생물학적 발효를 통해 자원화하면 바이오가스인 수소·메탄을 생산할 뿐만 아니라, 최종 찌꺼기는 퇴비로 사용할 수 있다. 바이오가스를 쓰면 화석연료 수입 감소에 따른 경제적 이득에 더해 대기오염을 줄이게 되며, 지구온난화 주범인 메탄을 활용함으로써 온실가스 저감 효과 또한 얻을 수 있다. 폐기물로 청정에너지를 생산하는 사회적 측면의 긍정적 효과도 매우 크다. 우리가 쉽게 접하는 신재생에너지 활용사례는 태양에너지를 이용한 발전시스템이다. 정부 주도하에 신재생에너지를 보급 확산하는 마을 에너지 자립사업을 제주도가 했는데,50여가구에 3㎾ 시설용량의 태양전지를 설치해 한 달 평균 250㎾ 정도 전기를 생산한다. 낮에 생산된 전기 중 쓰고 남은 것은 전력사에 판매한 뒤 밤에 재구입해 한해 3000여만원의 전기요금을 절약한다. 그러나 이러한 정부 주도 지원사업만으로는 신재생에너지 활용을 크게 확대하기는 어렵다. 지금부터는 농어촌마을 지역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유기성폐기물을 활용해 바이오에너지를 생산·소비하는 에너지자립형 마을 조성이 필요하다. 유기성폐기물을 최대한 자원화하여 필요한 에너지로 사용하면 에너지 자립은 가능하다. 만일 부족하면 지역에 따라 태양광·풍력 등을 추가로 활용할 수 있다. 또 자원화 때 발생하는 찌꺼기는 퇴비로 생산, 사용하면 폐기물 발생이 없는, 자연순환형이자 화학비료 사용을 줄인 경쟁력 있는 농수축산물 생산 친환경 농어촌 마을이 조성된다. 폐기물과 자연에너지를 이용하고 에너지를 절약하며 스스로 경쟁력을 갖춘 에너지 자립 친환경 농어촌 마을은 먼 미래 혹은 남의 나라 일이 아니다. 이 일은 기업이 참여하여 산업으로 육성해야 한다. 민경석 경북대 환경공학과 교수
  • 못믿을 깻잎 위험한 부추

    못믿을 깻잎 위험한 부추

    국산 농산물의 안전성이 더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농약 등 유해물질이 포함돼 부적합 판정을 받거나 ‘친환경’간판을 내걸면서도 농약을 치는 비율이 더욱 늘었다. 농림부와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은 26일 올 상반기 생산·저장·출하단계에 있는 쌀·사과 등 농산물 143개 품목 1만 8876건을 대상으로 잔류농약·중금속 등 ‘유해물질 안전성 조사’를 한 결과,1.9%인 54품목 361건이 잔류허용기준을 초과한 ‘부적합 농산물’로 판명됐다고 밝혔다. 이같은 부적합 비율은 지난해 상반기 0.8%보다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2005년 상반기 1.1%보다도 높다. 연단위 부적합농산물 비율은 2001년 1.1% 이후 2003년 1.5%까지 증가했다가 2005년과 지난해는 각각 1.1%로 다시 낮아졌다. 품목별 부적합 적발 건수는 깻잎 50건, 부추 31건, 상추 23건, 취나물 19건, 시금치 16건, 쑥갓 15건, 배추 13건, 대파 13건, 풋고추 9건 순이었다. 과일중에는 사과와 참다래가 각각 2건씩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농관원은 “부적합 농산물에 대해 폐기 87건, 출하연기 198건 등 조치로 시장 출하를 막았다.”면서 “부적합 비율이 높은 깻잎, 상추 등 채소류 9개 품목에 대해 8월말까지 추가 안전성조사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친환경농산물 인증’도 외양은 커졌지만, 실속은 더 적어졌다. 농관원의 올 상반기 ‘친환경농산물 인증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친환경 인증량은 46만 6459t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44.3% 늘었다. 그러나 농약이나 화학비료를 일체 쓰지 않는 ‘유기농 인증’은 지난해 상반기 8.5%에서 6.9%로 줄어든 반면, 농약과 화학비료를 쓰는 ‘저농약 인증’은 같은 기간 57.7%에서 61.9%로 증가했다. 특히 ‘저농약 농산물’ 출하량은 1년새 54.8%가 급증했다.‘유기농산물’ 출하량 증가율 18.8%의 3배에 육박했다. 채소류(54.3%)가 저농약 인증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지역별로 보면 충남(78.9%)과 경북(74.9%)이 저농약농산물 비율이 높은 지역 1·2위로 나타났다. 반면 유기농산물 비율은 제주(28.6%)와 강원(28.2%)이 높았다. 농림부는 “2010년부터 저농약 농산물 인증제를 폐지해 유기농, 무농약 2단계로 축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농관원은 친환경 인증을 받지 않은 농산물은 반드시 일정 시간 물에 담가둔 뒤 깨끗이 씻어 먹으라고 당부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90개 공공기관 지방대 채용 확대

    지방 이전이 확정된 90개 공공기관에서 올 하반기부터 해당 지역 출신자의 채용을 확대한다.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방대 출신 수험생들이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또 공공기관 입사시험에서 면접 비중이 높아지고 외국어 능력 비중은 낮아진다. 기획예산처는 25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공공기관 채용방식 개선 추진 계획’을 각 부처와 공공기관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각 공공기관은 이 계획을 바탕으로 구체적 개선계획을 수립,8월 중순까지 기획처에 제출하고 시행해야 한다. 우선 지방 이전 대상 공공기관들은 2004년부터 2006년까지 3년 동안 이전 예정지역 출신자의 채용비율과, 앞으로 어떻게 확대할 것인지에 대한 계획을 수립, 시행해야 한다. 해당 지역은 공공기관 이전 예정 광역자치단체를 기본으로 하되, 생활권역도 고려하도록 했다. 출신자 기준은 해당지역 소재 대학 출신자, 최종 학력이 고졸이하이면 최종 출신학교를 소재지를 기준으로 했다. 입사시험에서 외국어 기준도 완화된다. 서류전형시 합격선이 토익 950점 이상이 나오는 등 어학비중이 높아져 공공기관에 적합한 인재 선발이 곤란하다는 판단에서다. 반면 면접 비중을 20%에서 30%로 높이고, 면접 절차도 다양화하기로 했다. 필기시험도 전공과목을 평가하는 현재의 시스템에서 벗어나 PSAT(공직적격성평가) 유형의 적성검사 신설 등 기관 특성에 맞게 개선하도록 했다. 성별·신체조건·용모·학력·연령에 대한 불합리한 자격요건은 원칙적으로 없애도록 했다. 기획처는 또 공공기관들이 1년 단위로 채용계획을 수립, 매년 2월 말 기획처의 ‘공기업경영정보공개시스템’(알리오)의 ‘채용정보란’을 통해 알리도록 했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귀족학교’ 이튼스쿨 서민에 문 활짝 열어

    ‘귀족학교’의 대명사인 영국 명문 중등학교 이튼스쿨이 개교 560년 만에 저소득층 학생들에게 문을 활짝 열기로 했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상류층 자녀들의 집결지로 유명한 이튼 스쿨은 저소득층 학생 비율을 전체 재학생 1300명 중 최대 40%까지 늘리기 위해 5000만 파운드(약 943억원)의 장학금을 조성한다고 발표했다. 학교는 이 장학금으로 학생 한 명당 연간 2만 6490 파운드의 학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부자 동문들의 도움으로 지난 18개월 동안 이미 2000만 파운드를 모았다. 앤서니 리틀 교장은 “다양한 계층의 학생들을 받는 것은 학교에 활력을 가져다 주는 중요한 조치”라고 말했다. 사회계층간 조화를 추구하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이번 조치가 2008년부터 교육기관 면세혜택을 받기 위해선 공공에 대한 기여도를 증명해야 하는 법규 때문이라는 시각도 있다. 전문가들은 1440년 국왕 헨리 6세가 가난한 학생 70명에게 무료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설립된 이튼 스쿨이 창립 당시 취지로 돌아가고 있다며 환영을 표했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생명력 잃어가는 ‘논’ 제모습 찾기

    인류가 쌀 농사를 지어온 이래, 논은 중요한 습지로 생태계의 고리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대량 생산을 위해 경지정리를 하고 농수로가 직선화·콘크리트화되면서, 논은 본연의 모습을 잃어가고 있다. EBS ‘하나뿐인 지구’는 23일 오후 10시50분 ‘논에서 생명을 만나다’를 방송한다. 다양한 생명체가 공존하던 생명의 터전이었던 논이 오직 벼 재배만을 위한 공간으로 변해가고 있는 실상을 들여다본다. 전남 보성 벌교의 강대인씨는 20년 전부터 유기벼 농사를 고집해오고 있다. 그는 유기농으로는 소출이 절반밖에 나오지 않던 시절에도 벼농사를 포기하지 않았다. 포기의 사이와 사이를 넓게 하고, 농약과 제초제를 사용하지 않은 덕분에 벼는 스스로 비바람을 이겨내는 강인함을 갖추게 됐다. 덕분에 강씨의 벼는 7월 중순 매운 장맛비에도 오롯이 생명을 지켜냈다. 그에게 벼는 애틋한 자식이자 오랜 벗이다. 이처럼 제모습을 잃어가는 논에 생명력을 되찾아주기 위한 움직임이 곳곳에서 일고 있다. 화학비료나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오리농법, 쌀겨 농법 등 자연농법으로 논을 건강하게 만드는 노력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지난 16일부터 충남 홍성에서는 사흘 동안 ‘논 생물 프로젝트’가 진행됐다. 홍성 풀무생협과 생협연합회, 그리고 일본의 논 생물 조사 프로젝트 팀이 함께 논 속 생태계를 조사하고 생물다양성을 모색하는 작업을 했다. 습지를 보호하기 위한 ‘세계 람사 총회’가 2008년 한국에서 열리는 만큼 이같은 노력에 더욱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中소녀 “세뱃돈 돌려주지 않으면 부모 고소할 것”

    中소녀 “세뱃돈 돌려주지 않으면 부모 고소할 것”

    “내 세뱃돈을 돌려주지 않으면 고소하겠어요.” 중국의 14세 한 소녀가 설날 때 받은 세뱃돈을 돌려받기 위해 부모를 고소하려 해 중국 네티즌사이에 논란이 일고 있다. 중국 관영 CCTV는 22일 “설날 때 받은 세뱃돈 2800위안(한화 약 34만원)을 돌려받기 위해 부모를 상대로 소송을 내겠다는 한 소녀의 제보를 받았다.”고 전했다. 사건의 주인공은 충칭(重庆)시에 사는 14세 소녀 징징(晶晶, 가명). 징징은 올 설날 약 2800위안의 세뱃돈을 받았고 부모는 아이가 낭비할 것을 우려해 돈을 대신 관리해 주었다. 그러나 징징이 방학동안 친구들과 여행을 가기 위해 세뱃돈을 돌려달라고 요구하자 부모는 “우리가 먼저 쓴 후에 남은 돈을 돌려주겠다.”며 여러 차례 징징의 요구를 묵살했다. 결국 징징은 방송국을 찾아가 이같은 사실을 알리고 고소의 뜻을 전했다. 징징의 부모는 “아이가 아직 어려 자제력이 부족하고 낭비가 우려돼 돈을 맡아 주었다.”며 “절약정신을 가르쳐 주기 위해 세뱃돈을 돌려주지 않았다.”고 밝혔다. 충칭중립변호사무소 천위(陈渝)변호사는 “많은 부모들이 세뱃돈은 그저 명목상 아이 몫일뿐 실제로는 어른들의 돈이라고 여기지만 이는 잘못된 생각” 이라며 “세뱃돈의 모든 소유권은 아이에게 있기때문에 부모는 이를 돌려줘야 할 의무가 있다.”고 밝혔다. 또한 “부모는 아이의 낭비를 막기 위해 대신 돈을 관리해 줄 수는 있지만 마음대로 쓸 권리는 없다.”며 “심지어 세뱃돈으로 아이의 학비를 내서도 안된다.”고 덧붙였다.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어느날 갑자기 사창가(私娼街)서 만난 누나

    어느날 갑자기 사창가(私娼街)서 만난 누나

    지난 11월 2일밤. 창백한 고교생이 어릿어릿 춘천(春川)의 사창가를 헤매고 있었다. 『절절 끓는 방이 있어요. 학생 놀다가요』하는 소리에 그 고교생은 고개를 들었다. 「클로스·업」되는 창녀의 얼굴, 『누나…』하는 고함. 이 하늘아래 둘도없는 비통한 어느 오뉘의 사연인즉-. 어둠속에 “학생 놀다가요” 듣던 목소리 돌아다보니 지난 2일. 쌀쌀한 소양강 밤바람이 불어오는 춘천역에 핏기없는 한 고등학생이 내렸다. 어둠이 내려오는 시가지를 보며 고등학생은 한장의 편지봉투를 꺼내 보았다. <춘천시 근화동 X구 XX번지> 난생 처음 와보는 춘천, 근화동이 어느쪽에 붙어 있는지, 또 근화동하면 서울에선 옛날 「종(鍾) 3」으로 통하는 사창가인지는 알길이 없었다. 서울 H고등학교 야간부 3학년에 재학중인 김(金)경호군(가명·18·서울서대문(西大門)구)은 5년동안이나 헤어져 만나지 못했던 누나 김영자(가명·23)를 만나보기 위해 무턱대고 내려온 것이다. 매달 5~8천원 안팎의 생활비를 보내주며 항상 자상하게 몸조심하고 공부 열심히 하라고 격려의 편지만을 보내 주었던 누나. 이제 어엿한 사회인으로 직장생활을 한다는 누나가 그리워 가슴까지 설레며 그는 역 광장을 걸어 나갔다. 『근화동이 어느 쪽이죠?』 김군은 행인에게 주소를 물었다. 행인은 잠자코 역의 오른쪽을 가리켜주었다. 김군은 우선 역에서 가까와 좋다고 생각했다. 김군은 게딱지같은 판자집을 지나 근처의 「빌딩」을 기웃거리며 『여기 김영자란 여자가 있읍니까?』하고 찾아헤맸다. 그러나 있을 턱이없었다. 몇시간을 헤매다 보니 어느덧 역뒤에 있는 판자촌까지 이르렀다. 처마가 땅에 닿을듯 나지막한 판잣집들이 줄지어 섰고 그 안에는 밤의 아가씨들이 거의 속옷차림새로 옹기종기 둘러앉아 히히덕거리며 지나는 사람들은 쳐다보는 품이 심상치않게 느껴졌다. 지리하고 긴 사창가를 누비면서도『누나가 많지 않은 월급으로 생활비까지 대자니 자연 이렇게 허술한 판자촌에서 고생을 하겠구나』하는 생각이 콧마루를 시큰하게 했다. 바로 그때 벽에 달라 붙어서 있던 한여자가 『학생 놀다가세요』하는게 아닌가. 귀에익은 낮은 음성. 순간 정신이 아찔해졌다. 설마 누나가 이런 곳에서 창녀생활이야 않겠지 하고 자위하려던 믿음의 벽이 산산조각이 나는 것 같았다. 노름에 아편맞던 아버지 어머니마저 집을 나가자 그렇게 몽매에도 그리던 누나가 또 그렇게 소망스럽고 자랑스럽던 누나가 창녀라니 이 엄청난 사실앞에 5년만에 모처럼 만난 남매는 말한마디 못건네고 그대로 영영 헤어져야하는 운명이 됐다. 『누나』소리에 놀란 영자양은 질겁을 하고 어디론지 행방을 감췄고 경호군은 너무 큰 충격에 그만 미쳐 버리고 말았다. 영자양이 쓰던 방에 들어가 단하나뿐인 「트렁크」를 다 불태워 버리고 벽에 걸린 옷가지는 모두 갈기 갈기 찢어 버렸다. 그리고 그 싸늘한 늦가을 밤을 소양강 백사장에서 뜬눈으로 울며 지샜다. 『제가 돌았나 보죠』라고 오히려 자신의 정신착란 상태를 알고있으면서도 때때로 발작을 일으켜『누나는 창녀다』라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고 맨발로 길위를 뛰어다니기도. 처음에는 그저 미친 놈이니 하고 생각했던 사람들도 김군의 사연에 차차 동정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경찰과 시민들은 백방으로 영자양의 행방을 수소문했으나 영자양은 현재로선 자취를 감춘채 행방이 묘연하다. 이들 남매의 고향은 전남 광주(光州)시 변두리에서 그래도 넉넉하다는 살림에 두남매는 별로 구김살없이 행복하게 살았다. 그러나 이 단란한 가정에도 먹구름이 일기 시작했다. 아버지가 노름판에 미치게된 것이다. 땅문서 집문서등을 모두 가져다 노름판에 버리고 알거지가 됐다. 이를 만류하는 어머니에게 전에없던 욕설과 매질까지 했다. 한섬지기가 넘는 농토와 적잖은 집을 모두 노름판에서 빼앗긴 아버지가 얼마후에는 아편을 맞기 시작했다. 견디다 못한 어머니는 귀여운 자식들조차 버리고 집을 나가 버렸고, 병색이 완연한 아버지는 어린 남매를 데리고 남의집 셋방살이로 들어갔다. 그 때 영자양이 중학교 2학년인 15살때, 경호군은 국민학교 3학년인 10살이었다. 재산을 날리고 어머니까지 쫓아낸 아버지가 원망스러웠지만 아버지는 이미 자식들의 원망을 들을만한 기력도 없었다. 겨울동안 내내 객혈을 하다 다음해 봄에 아버지는 세상을 떴다.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셋집주인도 폣병환자 가족에게 더이상 집을 빌려줄 수 없다고 거리로 내 쫓았다. 두남매는 그날 밤새도록 거리를 방황하며 울기만 했다. 아무런 계획도 없이 호남선 상행 화물열차를 비집고 올라탔다. 서울역에 내려 먼일가뻘 되는 아저씨집을 찾아들었다. 영자양은 이집에서 월급없는 식모살이를 했고 경호군은 누나덕에 더부살이로 얹혀지내게 됐다. 공부에 미친 동생을 위해 돈 벌 결심으로 몸을 팔아 그러나 경호군이 주인 집 식구들에게는 눈의 가시. 아무일도 않고 밥만 치우는 것이 못마땅해 구박투성이었다. 결국 경호군도 밥벌이 작전에 나섰다. 구두닦이 「검」팔이등 닥치는대로 했다. 밤에는 야간재건학교에도 다녔고. 64년에는 중학입학검정 고시에 합격, 그해 서울 H중학교 야간부에 입학했다. 중학교에 입학하면서 부터는 새벽먼동이 틀때 나가 밤10시에 돌아와서는 주인집의 눈치를 살펴가며 전등대신 촛불을 켜놓고 밤새껏 쪼그리고 앉아 공부에 미쳐버리기 일쑤였다. 공부에 미친동생을 볼수없어 영자양이 돈벌이에 나서기로 결심했다. 영자양은 동생에게 거짓말을 했다. 춘천 모회사에서 월급을 많이 주겠다고 하니 취직을 하겠다고 하며 앞으로 힘겨운 구두닦이는 그만 두도록 했다. 이렇게해서 춘천에온 영자양은 제일 손쉬운 사창가에 뛰어 들었다. 이곳 윤락여성들의 친목단체겸 자활단체인 장미회장 박옥자(朴玉子)여인은 『그애는 아직「검」한개 제돈주고 사먹는 일 없었어요. 서울에 동생이 있다는 것도 생활비를 대줬다는 사실도 처음 알았죠』라고 눈물을 글썽거린다. 김군도 대학 입시 예비고사도 모두 망쳐 버리게 됐다면서 설사 대학은 가지못하더라도 자신 때문에 희생당한 누나를 꼭 찾아야 하겠다고 다짐한다. 편지마다 구구절절이 『참된 사람이 돼라』『남에게 욕먹는 사람이 되지 말아라』고 하던 누나가 창녀였다니 너무 어처구니 없다는 김군은 경찰들의 도움으로 며칠뒤 다시 상경했다. <춘천=김선중(金瑄中)기자> [선데이서울 70년 11월 22일호 제3권 47호 통권 제 112호]
  • 브라질 울린 태권청년

    그가 흘린 눈물은 개최국인 조국에 첫 금메달을 안긴 감격에서가 아니었다. 매니큐어숍에서 일하는 어머니를 위해 모아둔 돈을 대회 참가 준비에 써버렸다는 자책 때문이었다. 브라질의 태권 청년 디오구 시우바(25)가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팬아메리칸 태권도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뒤 눈물겨운 사연이 거의 모든 일간지에 대서특필돼 감동을 안겨줬다고 AP통신이 17일(현지시간) 전했다. 전날 남자 68㎏급 결승에서 피터 로페스(페루)를 꺾은 뒤 관중들과 손뼉을 맞추며 환호하던 시우바가 시상대에서 눈물을 줄줄 흘렸다. 그는 사연을 묻는 보도진의 질문에 “길거리에서 총기 드는 것을 우상시하던 고향에서 어릴 적 태권도를 배우도록 이끈 어머니 생각이 났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상파울루에서 90㎞ 떨어진 캠피나스에서 태어난 시우바는 어머니 텔마와 함께 어렵게 생활해 왔다. 체육교육학과 학생인 시우바는 브라질 태권도연맹으로부터 매월 받는 321달러(약 29만원)가 수입의 전부. 텔마는 시우바의 학비를 대려고 매니큐어숍까지 대중교통을 이용해 출퇴근했고 그는 어머니 은혜에 보답하고자 자동차 구입 비용으로 2700달러를 모았다. 하지만 지난해 유럽에서 열린 대회에 참가하느라 이 돈을 다 써버렸다. 시우바는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도움이 된다는 생각에 유럽행 경비로 썼다.”며 “금메달로 그 열매가 돌아오지 않았느냐.”고 기자들에게 되물었다. 사연이 알려지자 기업들은 앞다퉈 스폰서를 자청하고 나섰고 인터뷰 요청 전화가 쇄도해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였다고 시우바는 털어놨다. 그는 한국과의 인연도 많다.2004년 아테네올림픽 동메달 결정전에서 송명섭에게 무릎을 꿇었고 지난해 9월 서울에서 열린 그랑프리오픈 페더급 결승에서는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는 집에 빨리 돌아가 유럽으로 떠난 6개월 전, 마지막으로 만난 어머니와 지내고 싶다고 말했다. 어쩌면 새 차가 귀향에 동행할지 모르겠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연세의료원 노조 파업돌입

    연세의료원 노사의 임금 및 단체 협상 결렬로 신촌·영동·용인 세브란스병원과 세브란스정신건강병원(경기 광주시) 등 전국 4곳의 연세의료원 산하 병원이 10일 오전 6시부터 동시 파업에 돌입해 환자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조합원 4000명 중 2300명이 파업에 동참하고 응급실과 중환자실, 분만실, 수술실 등 필수 인력 1700명이 남아 큰 혼란은 피했지만 외래진료는 평소보다 대기시간이 두 배 가까이 걸렸다.●외래 및 채혈실 찾은 환자들은 고통 평소 7000여명의 예약 외래환자로 북적대던 신촌 세브란스병원은 파업에 대비해 미리 예약 환자를 절반으로 줄여 비교적 한산했다. 그러나 외래진료 대기 시간이 길어 외래환자들이 진료를 제대로 받지 못했다. 병원 측은 이날 외래의 60%, 병실의 75%를 운영했다. 채혈실 등에서도 적잖은 혼란이 있었다. 이 병원 관계자는 “평균 대기자 수가 25명 정도지만 오늘은 100명이 채혈을 위해 줄을 서 기다렸다.”면서 “하루 평균 1100명을 채혈하는데 오늘은 어린이병원, 심장혈관병원, 암센터의 채혈실이 파업으로 폐쇄되는 바람에 1500명가량 몰렸다.”고 말했다.충남 당진에서 3시간 걸려 병원을 찾은 최모(43·여)씨는 “9일 병원에서 전화가 와서 ‘진료가 될지 모르지만 와보라.’고 해서 왔는데 진료 대기시간이 너무 길었다.”고 말했다. 어머니를 모시고 온 김모(56·여)씨는 “어머님이 치매에 걸려 신경과를 찾았는데 파업 탓인지 평소보다 30분을 더 기다렸다. 지금은 괜찮지만 파업이 장기화되면 병원을 옮겨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영동 세브란스병원에선 이날 오전 전원공급장치 고장으로 중환자실과 수술방의 전기공급이 중단됐다. 병원측은 정전이 되자 곧바로 복구작업을 벌여 10여분만에 전기공급을 재개해 별다른 피해는 없었다.●유니언숍 인정과 조합원 교육시간 보장이 쟁점 연세의료원 노조는 이날 오전 10시 병원에서 파업출정식을 갖고 전국 4곳의 병원에서 동시에 파업에 들어갔다.앞서 연세의료원 노사는 임금 인상안과 명예퇴직 조건 향상, 퇴직자 처우개선, 자녀학비 상향조정,1년 이상 근무한 비정규직 노동자의 정규직화 등을 두고 밤샘 교섭을 했지만 끝내 의견차를 좁히지 못했다. 노사간 쟁점은 유니언숍(채용이 되면 반드시 노조에 가입해야 하고 조합으로부터 제명·탈퇴되면 사측이 해고해야 한다는 조항) 인정 여부와 조합원 교육시간 보장,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임금인상 등이다. 노조측은 “노동자의 90% 이상이 조합원인 현실에서 유니언숍을 인정하고 연 8시간의 조합원 교육을 근무시간으로 인정해달라.”고 요구했다.임일영 이경주기자 argus@seoul.co.kr
  • ‘막무가내식’ 공무원노조 단체교섭안

    ‘막무가내식’ 공무원노조 단체교섭안

    공무원 노사의 첫 실무교섭이 결렬됐다. 지난 5일 열린 본교섭 상견례에서도 정부측 참석인원을 놓고 노사간 이견으로 일정이 지연되는 등 건국 이후 처음으로 진행되는 단체교섭을 놓고 노사간 ‘힘겨루기’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노조는 단체교섭안으로 공기업 수준 임금 인상, 성과급제·고시제 폐지, 공무원연금 개혁 중단, 출산휴가 90일에서 180일 확대 등 국민정서와 동떨어진 요구사항을 포함, 무려 362개의 단체교섭 요구안을 쏟아내 비판여론이 일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노조가 국민정서나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지 않고 교섭안을 만들었다.”며 “너무한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실무교섭, 이번 주말쯤 재개 공무원 노사는 9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종합청사에서 실무교섭 개시를 위한 상견례를 가질 예정이었으나, 노조측이 불참해 무산됐다. 실무교섭위원회의 정부측 교섭위원에 대한 노조측 반발이 원인으로 작용했다. 실무교섭위는 각 분과위에서 정리한 교섭의제를 조율, 협상 타결 여부를 결정할 본교섭위에 상정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정부는 이날 실무교섭위 위원을 관계부처 과장급으로 구성한 반면, 노조는 이보다 한 단계 높은 실·국장급으로 해줄 것을 요구했다. 행정자치부 관계자는 “예비교섭을 통해 정부측 실무위 단장은 행자부 제1차관이 맡기로 했지만, 위원들에 대해서는 별도 언급이 없었다.”면서 “오는 11일까지 정부측 위원을 재구성한 뒤 노조측에 통보하면 실무교섭이 본격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조 요구, 정부 수용은 난망 노조는 무려 362개의 단체교섭안을 마련했다. 이 가운데 임금은 기본급 기준으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인 4.6%의 인상안을 제시했다. 이어 단계적으로 공기업 수준까지 임금을 올려 줄 것을 제안했다. 반면 총보수의 3%를 업무성과에 따라 차등지급하는 성과급제는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원로수당·건강수당·대도시근무수당·급식업무수당 등 각종 수당을 신설하고, 육아휴직수당·민원창구수당 등 각종 수당을 요구했다. 하지만 정부가 노조측 요구를 받아들이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올초 공공기관에 임금 인상 가이드라인(상한선)으로 2% 인상안을 제시했다. 이어 올해부터 각 기관별로 도입·운영하고 있는 총액인건비제도도 각종 수당을 신설하거나 인상하는 데 제약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 제도 개선과 관련한 교섭요구안 중 ▲공무원연금 개혁 중단 ▲고시제·계급제 폐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수준으로 공무원 증원 등도 국민 여론과 현실 여건을 감안하면 정부가 수용할 수 없다는 게 중론이다. ●올 기본급 4.6%인상… 장기적으로 공기업 수준으로 노조측은 또 현재 6급 이하 57세,5급 이상 60세인 정년을 60세로 단일화하고 ▲고시 출신자의 지방 전입 제한 ▲6급 이하 임용자에 대한 고위간부직 할당제 도입 등을 요구했다. 고령화 사회와 맞물려 공무원 정년 연장 등은 협상의 여지가 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러나 올해 당장 정년 연장에 합의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와 함께 복리후생과 관련, 노조는 대학생 자녀의 학비 및 본인의 대학·대학원 학비를 보조해 줄 것을 요구했다. 무주택 공무원에 대해서는 무이자로 전세자금을 지원하고, 공무원복지기금을 설치한 뒤 매년 정부가 100억원씩 출연해 줄 것을 제안했다. 노조측 제안 중에는 또 출산휴가를 여성은 현행 90일에서 180일로, 남성은 3일에서 30일로 확대해야 한다는 내용 등 무리한 요구도 포함하고 있다. 이밖에 장기재직휴가와 방계가족조사휴가 등을 부활시키고, 퇴직예정 공무원에게 문화유적지 관람 경비 500만원을 지급하도록 하는 안도 제시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보수·수당·복리후생과 관련한 노조측 요구는 막대한 예산이 필요한 만큼 수용하기 어려운 측면이 많고, 정부가 받아들이더라도 국회의 반대에 부딪힐 가능성이 크다.”면서 “실무협상을 통해 이견을 좁혀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계급제 폐지·연금개혁 중단 요구 노조의 교섭요구안에는 부정·부패 척결, 불합리한 제도 개선 등도 상당수 포함돼 있다. 이러한 요구는 건전한 공직문화 조성에 어느 정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우선 노조에 비리신고센터를 설치·운영하기 위해 정부의 행·재정적 지원을 요청했다. 부패 혐의로 파면·해임된 공무원은 9급으로 강등하고, 부패 공무원의 상급자도 감독 소홀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 예산 낭비와 부패의 요인이 되고 있는 건설·건축공사에 대해서는 감사원 감사 등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인사의 투명성·공정성 확보를 위해 인사 실시 2개월 전에 인사개요를 공개하고, 근무성적 등을 본인이 열람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이밖에 고위직에 대한 다면평가가 형식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만큼 실효성 확보 방안을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17년간 독거노인 돌본 ‘성동구 천사’

    17년간 독거노인 돌본 ‘성동구 천사’

    “도움은 무슨… 그저 자주 찾아뵌 것뿐인데요.” 연고도 없이 혼자 사는 할머니를 17년 동안 어머니처럼 모시다가 돌아가신 뒤에는 장례까지 치러준 공무원이 있어 감동을 전해주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서울 성동구 도선동사무소에 근무하는 박종민(44·행정 7급)씨. 박씨가 지난달 초 대장암으로 세상을 뜬 김석연(83) 할머니를 만난 것은 16년 전인 1991년 성동구 사근동사무소에 사회복지 담당으로 근무할 때다. 김 할머니는 취로인부로 일하면서 생계를 이어가고 있었다. 남동생과 여동생이 있었지만 여동생은 해외로 이민을 가 연락이 끊어졌고, 남동생은 생사를 모른 채 혼자 살았다. 안타까운 마음에 박씨는 김 할머니 집에 들러 이야기도 들어주며 가끔 음식도 사 드렸다. 근무지가 바뀐 뒤에도 명절 때는 물론 한 달에 한두 차례 할머니를 찾았다. 1994년 결혼식 때에는 할머니를 초청했다. 신혼여행이 끝나고는 부인과 함께 할머니를 찾아 인사를 드리고, 결혼식 때 같이 찍은 사진을 드렸다. 이 사진은 돌아가실 때까지 할머니의 낡은 TV 위를 장식했다. 누가 찾아올 때마다 “내 아들과 며느리다.”며 자랑하곤 했다. 박씨와 김 할머니는 ‘모자의 인연’을 맺지는 않았지만 김 할머니는 박씨를 아들로, 박씨는 할머니를 어머니로 알고 지냈다. 할머니는 돌아가시기 4일 전인 지난달 6일 박씨에게 장례와 함께 남은 돈의 처리도 부탁했다. 할머니가 숨지자 박씨는 장례를 치르고 사망신고 등 호적정리까지 모두 혼자 마쳤다. 할머니가 남긴 돈은 은행예금과 월세보증금 등 400여만원. 박씨는 이 돈을 할머니의 뜻에 따라 돈이 없어 공부를 제대로 못하는 모자가정 등에 학비로 지원할 생각이다. 박씨는 김 할머니 외에도 친구들 3명과 함께 매달 2만 5000원씩 7만 5000원을 모아 10년째 노원구 상계동에 사는 한 시각장애인 가정을 돕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교과담임 교실제로 공부방처럼”

    “교과담임 교실제로 공부방 같은 교실을 만들겠습니다.” 내년 3월 서울 종로구 명륜동에 문을 여는 서울 국제고등학교 초대 교장으로 내정된 이병호(55)씨는 “교사와 학생들이 자주 만날 기회를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렇게 강조했다. 이 내정자는 서울 사대 영어교육과를 졸업하고, 교육부 영어편수관과 여의도중 교장,LA총영사관 한국교육원장, 서울시교육원장 등을 지냈다. 그에게 국제고 운영 구상을 들어봤다. ▶교원 구성·운영의 계획은. -전문 지식은 물론, 영어로 가르칠 수 있는 교사를 선발할 것이다. 외국인 교사를 10여명 확보하고, 외국에서 각 분야를 전공한 전문가들을 초빙할 계획이다. 일부 교과는 교사들에게 연구실을 줘 ‘교과담임 교실제’를 운영할 생각이다. 학생들이 공부방처럼 이용할 수 있도록 해 교사와 학생이 접촉할 기회를 늘리겠다. ▶학부모들은 진로 프로그램에도 관심이 많다. -국내 대학 국제학부나 해외 대학으로 진학할 수 있을 것이다. 해외 대학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미국 대학이 선호하는 AP(Advenced Placement·대학과목선이수제)과목과 유럽 대학에서 채택하는 IB(International Baccalaureate·국제학위)과정을 개설한다. 그러나 IB과정은 장기적 추진 과제로 3년 정도가 걸릴 것이다. 국내 대학에 진학할 때도 국제 계열 특수교육을 받은 학생들인 만큼 면접 등에서 다양하게 선발되도록 (대학측과)협의하겠다. 동일계열로 진학한다면 혜택을 주는 게 당연하다. ▶교외 활동에도 초점을 맞춘다는데. -서울에는 국제 기구가 많이 있다. 유니세프나 대사관 교육원과 네트워크를 만들겠다. 국제대학원이나 국제학부와도 연계, 방학을 이용해 국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도 구상하고 있다. 일회성이 아니라 뚜렷한 목적을 갖고 운영하겠다. 예를 들어 반기문 사무총장이 있는 유엔을 방문할 수도 있다. ▶전원 기숙사생활의 장점을 살릴 방안이 있다면. -절약되는 등·하교 시간을 이용해 국제인으로서 소양을 가르치겠다. 동양화와 태권도 등 1인(人)1기(技)를 갖추도록 특기교육을 시킬 것이다. 동아리 활동도 활성화시키겠다. 예를 들어 아시아 환경문제를 논하는 프로젝트 연구팀을 만들어 발표하는 시간도 갖는다. 기억에도 남고 연구 의욕도 북돋울 수 있는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또 하나의 입시 특목고가 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본연의 목적에 충실하면 된다. 국제고는 국제 전문가로 활동할 수 있는 인재를 키우는 곳이다. 외국어를 배우는 외고와는 목적 자체가 다르다. 입시 위주로 변질되지 않도록 일반교과에 국제학 관련 전문교과 과정을 개설한다. 늦어도 오는 9월까지는 교육과정을 확정 발표할 계획이다. ▶학부모들에겐 학비도 걱정이다. -아주 비싸지는 않을 것이다. 기숙사비와 식비 등은 물가를 감안해 책정할 예정이다. 특별활동비 등 방과후 활동에 드는 비용은 수익자 부담 원칙을 기준으로 공정하게 하겠다. ▶민족사관고와 비교한다면. -민사고는 각종 분야에서 국제 전문가로서 활동할 수 있는 학생들을 키우기 때문에 학생들이 과학 계열로 진학하기도 한다. 반면 우리는 그야말로 국제 계열 전문가를 키우기 때문에 국제 분야에 관심이 있고 소질과 적성이 있는 학생들을 뽑는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독설·욕설… 채광석의 비평이 그립다”

    “독설·욕설… 채광석의 비평이 그립다”

    “경박한 기쁨과 시시한 즐거움보다는/결연한 죽음/불타는 사랑의 죽음으로 사랑이여/우리는 묻히자”(채광석 시 ‘그러면 우리들은 무엇을 할 것인가’) 냉혹하고도 뜨거웠던 1980년대, 채광석은 우리에게 무엇을 할 거냐고 물었다. 거친 욕설로 물었고, 시로 물었고, 삶으로 물었다. 그는 서릿발같이 늘 물었다. 경박하게 살 거면 결연히 죽어 묻히자고도 했다. 시인이자 문학평론가 채광석은 정말 묻혔다.1948년 7월11일에 나서 1987년 7월12일에 갔다. 꼭 39년 하루를 살았다.80년대를 달구려 뛰어다녔던 그가, 정작 달아오른 80년대의 정점에서는 사위어들었다. 경박했던 이들은 살아남았으나, 시대의 짐을 무겁게 떠멨던 그는 죽어 묻혔다. 교통사고였고, 즉사였다.20년이 지났다. 살아남은 자들은 그의 20주기를 준비 중이다. ●외국 이론 짜깁기에 안주한 문단에 ‘비수´ 채광석은 ‘문학비난가’였다.“사회모순에 등 돌린 채 외국이론 짜깁기에 안주한 문학판에 날카로운 비수를 댔던”(문병란,‘민족문학의 대로를 위한 몇 가지 생각’) 그의 시와 비평엔 늘 시퍼런 날이 서 있었다.“홰를 치고 울어 때를 알릴 생각은 접어두고, 노른자위 멀건 껍질 야리야리한 시만 기계적으로 뽑아내다 보면 항문인들 성할 것이며 폐닭이 될 날 또한 그리 멀 것인가?”(채광석 평론,‘시를 생각한다’)라며 채광석은 일갈했다. 그는 비난할 자격이 충분했다.71년 10월 위수령 발동 다음날 체포돼 40여일간 모진고문을 받았고,84년 ‘자유실천문인협의회’ 재창립을 주도했으며,‘민중적 민족문학론’을 주창하며 민중문학논쟁을 촉발시켰다.‘노동자시인’ 박노해를 발굴한 것도, 신동엽 시인에게 ‘민족시인’의 계관을 씌운 것도 채광석이었다. 늘 있어야 할 곳에 있었고, 없어도 될 곳에도 그는 있었다. 강산이 두 번 변했고, 민주화 20년째다. 생전 채광석을 ‘문학비난가’라 불렀던 사람들은 그의 독설이 그리운 때라고 입을 모은다. 동갑내기 시인 김준태는 채광석이 죽기 하루 전 광주 무등산에 함께 올라 소주잔을 기울였고, 채광석이 85년 풀빛출판사에서 시집 ‘밧줄을 타며’를 펴냈을 때 그 역시 ‘국밥과 희망’을 같이 출간했다. 김준태는 “광석이는 낭떠러지 같은 당시 현실에서 끝없이 밧줄을 타고 매달렸다.”면서 “사회양극화로 인간의 존엄성 자체가 위협받는 지금 광석이처럼 실천하는 문인은 실종되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오둘둘 사건’(1975.5.22) 감방동료이자 채광석을 문단으로 이끌었던 후배 김정환은 “광석이형을 생각하면 우리도 저렇게 진지했을 때가 있었구나 되새기게 된다.”고 했다.“형은 현실을 생각할 때마다 죽은 것이 실감나지 않는 사람”이라고도 했다. 채광석이 그리울수록 2007년 오늘은 더 팍팍하고, 민주화 20년의 미완성 공간은 더 도드라진다. ●노래 등 곁들여 재미있게 진행 기일인 12일 한국문학평화포럼 주최로 추모행사 ‘그 사람 채광석,20년’이 열린다.14일엔 고향 안면도에서 문학축전도 개최된다. 김정환은 “노래도 하고 시낭송도 하면서 좀 재미있게 진행해보려고 한다.”면서 “형은 원래 웃기고 잘 노는 사람이라 너무 엄숙하면 형도 재미없어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경기도 친환경농산물센터 건립

    경기도는 6일 농약이나 화학비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생산한 친환경 유기농산물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전국 최초의 친환경농산물센터를 건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도는 수원이나 광주 중 한 곳에 1000억원을 들여 부지면적 16만 5000㎡, 연면적 6만 6000㎡ 규모의 대단위 농산물유통센터를 건립한 뒤 친환경 유기농산물만 전문적으로 취급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미 사업타당성 용역을 마쳤고 내년 말까지 기본계획용역을 실시한 뒤 2008년 말 착공,2010년 완공할 예정이다. 센터가 건립되면 친환경유기농산물을 거래하는 전국 유일의 도매시장으로 부상하면서 유기농산물의 생산과 유통·소비 구조를 개선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농업개방시대를 맞아 유기농산물로의 전환을 앞두고 판로문제로 고민하는 농민들에게 새로운 시장진출 기회를 터주는 동시에 친환경유기농산물의 소비촉진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도 관계자는 “현재 유기농산물에 대한 별도의 유통구조가 없이 일반 농산물과 혼합돼 판매됨에 따라 소비자의 신뢰를 얻지 못하는 동시에 유기농업 발전의 장애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민선4기 취임 1년] 뭘 하셨습니까

    [민선4기 취임 1년] 뭘 하셨습니까

    ■ 이호조 성동구청장 이호조 성동구청장은 화려함을 추구하기보다는 조용히 시스템의 개선에 집중하는 ‘정중동’의 행정전문가다. 그가 행한 각종 시책들은 항상 다른 구청의 본보기가 된다.40여년 행정경험의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그는 취임 초 성수동에 투기바람이 불자 이 일대에 공동주택 사전 건축허가제를 도입, 투기를 잡았다. 공무원들이 5급 승진에 매달려 일은 뒷전이고 시험공부만 하자 승진자격시험인 ‘자격이수제’를 도입, 아무때나 시험을 치러 자격을 따둘 수 있도록 해 이런 폐단을 없앴다. 이들 두 제도는 다른 구청은 물론 서울시에서도 벤치마킹해갔다. 교육문제는 이 구청장의 최대 역점 사업이다. 그 자신이 학비 때문에 일반고등학교 대신 체신고등학교에 가야 했던 경험 때문에 가난의 대물림을 막겠다는 확고한 신념을 가졌다. 이에 따라 공약으로 내건 것도 ‘교육성동’이었다. 특히 저소득층 자녀들을 위한 방과후 학교는 그가 지난 1년간 거둔 최대 결실 가운데 하나다. 초기 공무원에 의존했던 방과후 학교는 이제 자원봉사자들이 가세하면서 학생도 늘고, 교육내용도 업그레이드됐다. 단순한 국어, 영어, 수학만 가르치는 게 아니라 현장교육과 인성교육도 시킨다는 점이 특징이다. 현재 20개 동사무소에서 저소득층 학생 400여명이 ‘열공’중이다. 이 구청장이 ‘성수신도시’플랜을 내놨다. 공장지대인 성수동 일대를 2015년까지 첨단산업과 초고층 주거·상업단지가 어우러진 도심형 신도시로 바꾼다는 것이다. 치밀한 실사구시형인 이 구청장이 대한주택공사와 손잡고 내놓은 계획인 만큼 실현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난제도 적지 않다. 뚝섬 삼표레미콘 부지는 일반주거지역에서 상업이나 준주거지역으로 용도를 바꿔야 하는 난관이 버티고 있고, 앞으로 예상되는 부동산투기 바람을 잠재우는 것도 숙제다. 이 구청장은 “지난 1년간 기초를 닦은 만큼 이제는 속도를 내겠다.”면서 “성수신도시는 서울시와 긴밀한 협조를 통해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정송학 광진구청장 정송학 광진구청장은 CEO 출신의 초선 구청장이다. 그런 그에게 공무원은 ‘느슨하게 일하면서 권위만 앞세우는 집단’이라는 선입견이 강했을 것이다. 실제 구청장이 되고 보니까 문제점이 수두룩하게 눈에 밟혔다. 그래서 대기업의 효율성을 행정에 접목시키는데 주력했다.‘비전추진담당관’을 신설, 혁신 작업의 선발대를 맡겼다.5급 이상 간부에게는 자신의 목표를 스스로 정해 차근차근 실천하는 ‘직무목표관리제’를 도입했다.6급 이하 직원은 ‘창의적성과관리제’를 적용받도록 했다. 자율과 책임을 강조하면서 목표달성을 묵묵하게 다그쳤다. 구청의 일하는 틀이 만들어지자 주민들과 맞닿는 민원행정에 눈을 돌렸다. 먼저 구청에 제출하는 구비서류를 크게 줄이고 민원 진척도를 알려 주는 ‘사전심사청구제’를 도입했다. 여차하면 몇개월씩 늦어지던 민원 112건의 처리기간이 최소 하루에서 최고 25일로 줄었다.‘스피드 행정’이라는 말이 구민들의 입에서 술술 나왔다. 구민들이 행정에 참여하는 ‘위원회관리제’를 구축했다. 각종 자문위원회를 통해 구민들이 원하는 일을 먼저 처리했다.‘어린이대공원 무료 개방’도 이런 맥락에서 환영을 받았다. 정 구청장은 “내가 잘하는 것부터 실천하겠다.”고 선언했다. 기업인 출신답게 지역경제 활성화를 당면과제로 삼고 기업과 전담 직원을 묶어 기업활동을 도와 주는 ‘행정 멘토링’을 만들었다.‘기업애로 직소창구’를 개설하고, 직접 눈으로 확인하러 다녔다. 기업이 물건을 만들면 구청이 우선 구매하고, 재래시장에서 통용되는 쿠폰을 만드는 등의 아이디어도 돋보였다. 소프트웨어에 치중하다 보니까 도시개발 등 하드웨어는 다소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곡지구 등 5개 지구단위 도시계획을 수립했지만 화려하지 못한 게 사실이다. 그러나 정 구청장은 앞으로 최대 11년(3회 연속 구청장 당선을 가정하면)을 재임할 수도 있다. 지난 1년 동안 차곡차곡 다져둔 틀이 허튼 노력으로 보이지 않는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술렁이는 고시촌

    3일 밤 법학전문대학원 설치·운영에 관한 법률(이하 로스쿨법)이 국회에서 통과되자 고시학원이 모여 있는 신림동 고시촌은 “이번에도 통과안될 줄 알았는데….”라며 크게 술렁이고 있다. 한 사시생은 “6월 국회에서 통과가 안돼 올해도 무산되는 줄 알았는데 아침에 신문을 보고 깜짝 놀랐다.”면서 “국회가 검토도 제대로 되지 않은 상태에서 졸속으로 처리해도 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모(27)씨는 “정원이나 학교도 아직 정해지지 않아 혼란스러운 게 사실”이라면서 “로스쿨 합격자를 처음 내는 2012년까지는 사법시험이 유지될 테니 계속 하는 수밖에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고시 관련 인터넷 사이트와 법학대학 게시판에서도 갑작스럽게 도입이 결정된 로스쿨에 대한 성토가 이어졌다. ●정원·대학선정 안돼 더 혼란 특히 사시 공부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되는 수험생이나 아직 군대를 다녀오지 않은 남학생들은 사시 준비를 계속해야 할지 로스쿨로 바꿔타야 할지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 김모(연세대 법대)씨는 “이제 막 사시공부를 시작했는데 로스쿨 도입 전에 사시에 합격하리란 보장도 없고 제대 후에 로스쿨에 입학하자니 수업료가 너무 비싸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고민을 털어놓았다. 올해 처음 사시 2차시험을 치른 박모(26·서울대 법대)씨는 “학기당 1000만원이 넘는 학비를 감당할 자신도 없고, 변호사가 되기 위해 그렇게 투자할 가치가 있는지 의문이 드는 것도 사실”이라면서 “로스쿨이 도입되기 전에 무조건 내년까지 합격해야 한다는 부담이 커졌다.”고 말했다. ●학기당 1천만원 학비도 부담 고시학원에서는 “드디어 올 것이 왔다.”면서 로스쿨 도입을 반기는 눈치다. 로스쿨 도입으로 법률시장에 뛰어드는 응시생의 규모가 현재보다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학원들은 로스쿨 입학시험(LEET), 변호사 자격시험은 물론 법률지식이 부족한 비법대생을 위한 로스쿨 과정을 준비하고 있다. 베리타스 유완기 원장은 “공무원시험처럼 직장인 수험생도 크게 늘어날 것”이라면서 “신림동 학원시장이 최소 10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공기업, 해외연수도 ‘神의 직장’

    공기업, 해외연수도 ‘神의 직장’

    일부 공공기관들이 직원들의 해외유학을 위해 학비와 체재비는 물론 기본급에다 심지어 상여금까지 지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상 특혜에 가깝다. 또 대한주택공사 등 많은 공기업이 외유성 해외연수를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기본급과 상여금까지 지급 2일 공공기관들에 따르면 한국산업은행은 현재 36명이 해외에서 석사과정을 밟고 있다. 올해 해외유학 후보자 27명을 추가로 뽑았다. 산업은행은 학비와 체재비로 1인당 연간 6만달러(5500만원)를 지원하고 있다. 한국가스공사는 해외 석사과정에 17명을 보냈으며, 학비와 체재비를 회사가 부담한다. 게다가 시간외수당 등을 제외한 기본급과 상여금도 지급하고 있다. 한국전력공사는 석사과정 5명, 박사과정 1명, 경영자과정 22명 등 모두 26명이 학비·체재비·기본급·상여금 등을 받으며 해외유학을 하고 있다. 대한광업진흥공사는 해외 박사과정 7명, 석사과정 1명 등 8명에게 학비 전액을 지원하고, 체재비는 미국의 경우 월 2145달러 기준으로 1년차 전액,2·3년차 각 90%를 지급하고 있다. 물론 기본급과 상여금도 준다. 한국수자원공사도 해외유학자 8명에게 기본급과 상여금 외에 체재비 월 2000달러, 의료보조비 월 220달러를 지급하고 있다. 한국은행 40명, 국민연금관리공단에서는 10명이 해외유학 중이다. 직원들은 유학을 마친 뒤 의무근무기간(교육기간의 2∼3배)이 있지만, 공공기관에 직·간접적으로 국민 세금이 들어가는 만큼 특혜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반면 산재의료관리원에서는 2년 동안 무급 휴직을 전제로 직원 6명의 해외 유학을 인정하고 있다. 산재의료관리원 관계자는 “해외유학은 자기계발 성격이 강하므로 체재비나 급여비를 지급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기업 해외연수,‘누워 떡 먹기’ 공공기관들은 해외시찰, 문화탐방 등의 해외단기연수를 한 해에 최대 수백명씩 보내고 있다. 해외연수는 견문을 넓힌다는 점에서 의미를 둘 수도 있지만, 사실상 관광 성격이 짙고 인원도 지나치게 많다는 지적이다. 기업은행은 지난해 해외유학 42명, 해외연수 519명, 해외여행 174명 등 모두 735명이 해외로 나갔거나 다녀왔다. 이는 전체 직원 8940명의 8.2%에 이른다. 산업은행은 해외유학·연수자 97명, 국내유학·연수자 68명 등 전체 직원 2199명의 7.5%인 165명이 국내외에서 연수를 이미 받았거나 받고 있다. 또 해외연수자 선발에 노조가 개입하는 사례도 있다. 대한주택공사는 노조와 협의를 거쳐 올해에만 200명을 해외에 보낸다. 한국마사회는 노사합동연수 40명을 포함, 모두 65명을 대상으로 해외여행을 실시한다. 조폐공사도 노사한마음 연수 26명 등 총 61명에게 해외단기연수 기회를 주고 있다. 이밖에 한전은 해외연수로 매년 수백명씩 보내지만, 구체적인 인원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한전 관계자는 “부서별로 실시하는 경우가 많아 전체적으로는 파악이 안 된다.”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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