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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자리UP 희망UP] 광주 북구 ‘자미푸드’

    [일자리UP 희망UP] 광주 북구 ‘자미푸드’

    광주 양산동 ‘광주 북구 동신지역자활센터’. 200여명의 저소득층 근로자들이 희망을 일궈가고 있는 일터다. 자활센터 안에는 도시락과 두부, 빵 등 음식을 비롯해 세탁, 아이돌보미, 화훼, 야채 등 19개 업종의 사업단이 입주해 있다. 이곳에서 일하는 사람은 모두 국민기초생활보장법에 따라 일할 능력은 있으나 자활능력이 없는 ‘수급권자’들이다. 박홍주 센터장은 “사업단은 생산과 판매를 동시에 떠맡는 공동체를 지향하고 있다.”며 “궁극적으로는 이곳 저소득층 근로자 개개인이 창업해 자립기반을 마련토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29일 오전 센터에 들어서자 도시락을 실은 냉동탑차 4대가 전날 새벽부터 만든 도시락을 주문처에 배달하기 위해 빠져나갔다. 센터 마당 한쪽에서는 쌀·고기·밀가루 등 부식을 실은 트럭들로 분주하다. 차에서 내린 음식 재료는 저온 저장 창고로 옮겨진 뒤 조리용으로 쓰인다. ●생산·판매 동시에… 자활공동체 센터에서 2001년 자활공동체 형식으로 둥지를 튼 유한회사 ‘자미푸드’는 도시락과 출장 외식 전문업체로 자리를 잡았다. 17명이 홀로사는 노인 등 소외계층에게 도시락 배달하고 회갑·돌 등 뷔페식 마련, 행사장 단체 급식 등을 맡고 있다. 맛이 뛰어나다고 소문이 나면서 거래처도 꾸준히 늘고 있다. 10년째 일하고 있는 기정순(60·여)씨는 “처음엔 월급이 40만~50만원에 불과했으나 지금은 200만원 가까이 받고 있다,”며 “열심히 일할수록 주문량도 늘고, 수입도 증가한다.”고 말했다. 그는 “소년 소녀 가장 등 소외계층으로부터 ‘도시락을 맛있게 잘 먹었다’는 내용의 편지나 전화를 받을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며 “도시락을 먹는 사람들이 내 식구라는 생각으로 음식물을 만든다.”고 말했다. 이 회사의 사장님이자 일꾼인 직원들은 방학을 맞은 요즘이 가장 바쁘다. 이날 하루 도시락 주문량이 결식아동용 1000개, 홀로사는 노인 80개, 유치원 등 200개, 예비군 훈련장 500~800개 등 2000여개에 이른다. ●정부지원없이 식품회사로 성장 직원들은 재료선별, 음식 준비, 도시락포장, 청소 등 분야별로 나눠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직원 중 2~3명은 보통 새벽 3시에 출근해 밥과 각종 밑반찬을 만든다. 이어 5~6명이 새벽 4시쯤 나와 밥과 국, 반찬 등을 포장한다. 5~6명은 7시에 출근해 포장을 돕고, 포장된 도시락을 9시까지 냉동 탑차에 싣는다. 오전에는 조리장 청소와 설거지, 소독 등 뒷정리를 한다. 늦게 출근한 팀은 오후 1시쯤부터 각 납품처로부터 배달되는 양파, 마늘, 채소류 등을 다듬고 손질해 조리장 안에 설치된 냉장고에 넣어 둔다. 다음날 새벽 바로 조리가 가능하도록 한 사전 준비작업이다. 이 센터 사회적기업팀장 김수미(33·여·영양사)씨는 “자미푸드는 정부나 자치구로부터 단 한푼의 지원없이 음식물을 자체 생산, 판매해 이익을 남기는 어엿한 식품회사로 성장했다.”며 “직원들이 이곳에서 일하는 동안 경영마인드를 터득한 만큼 창업을 하더라도 성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직원 김모(47·여)씨는 “한때는 아이들의 학비와 과외비 등으로 고민을 많이 했다.”며 “그러나 3년 전 이곳에서 일자리를 얻은 뒤로는 꿈과 희망을 찾았다.”고 말했다. 글 사진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행정기관 세종시 이주후 대책 시급”

    “행정기관 세종시 이주후 대책 시급”

    정부가 세종시 원안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정작 서둘러야 할 것은 이주 후 발생할 수 있는 행정 비효율과 공무원들 주거 관련 대비책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세종시 수정법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부결된 지 29일로 한 달째가 되지만 현재 거론되고 있는 이주 이후의 마스터플랜이 미덥지 않기 때문이다. 다음달 중순 이전기관 변경고시를 앞두고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사업, 기업 유치 등 ‘플러스 알파’는 차치하고 행정 비효율성·공무원 이주 관련 대책이 당초의 세종시 원안보다 훨씬 더 치밀하게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행정 시스템과 행정문화의 변화를 가져올 기회가 될수도 있기 때문이다. 29일 행정안전부 주최로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별관 대강당에서 열린 ‘세종시 이전계획 변경(안)’ 공청회에선 이런 목소리가 주류를 이뤘다. 원래 이날 공청회는 특임장관실과 방위사업청의 이전 여부에 대한 여론을 수렴하는 자리였다. 하지만 참석자들 사이에선 이주 후 대책에 대한 관심이 더 뜨거웠다. 두 기관의 업무특성상 서울에 남아야 한다는 필요성에 대해 정부 관계자, 전문가들은 대체로 의견을 같이했다. 대신 참석자들은 9부 2처 2청 등 35개 기관이 옮겨갈 세종시의 자족기반 마련을 주문했다. 주제발표자로 나선 강정석 한국행정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인사·조직 부문의 효율성 해결을 과제로 꼽았다. 강 연구위원은 “중앙정부 고시 위주의 채용제를 지역인재 중심으로 전환하고 공무원의 일하는 방식 자체를 바꿔야 한다.”고 제안했다. 대안으로는 “영상회의 시스템 활성화 등 정보기술(IT)을 활용한 스마트 워크(Smart Work)를 확대하고 불필요한 국회 출석은 최소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 위원은 특히 자료보고를 위해 공무원들이 하루 종일 국회에 대기하는 비효율을 지적하면서 “행복도시에 국회 분원이 있는 게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전기관 공무원 및 가족 구성원을 위한 주택분양은 물론 복지·체육시설, 교통대안 등 종합적 이주대책이 시급하다는 주장도 많았다. 이어 지정토론에서는 부처 간 업무협의 확대, 기관 이전순서 재검토 필요성이 제기됐다. 금창호 한국지방행정연구원 자치행정연구실장은 “실제적인 업무 협의조정을 위해 (대통령·총리 간) 분권형 국정운영을 장관 수준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김동욱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는 2005년 세종시 이전 원안을 그대로 따른 중앙행정기관 이전 순서, 공간적 배치를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2012년 총리실이 가장 먼저 옮겨가는데 행정 절차를 따지면 소속기관, 위원회, 처, 부의 순서로 옮기고 총리실이 맨 마지막에 가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진숙 충남대 건축공학과 교수는 “세종시 안 상업업무시설에 대한 조기개발을 위해 정책적 지원이 시급하다.”면서 “폭주할 민원에 대비하기 위해 별도의 통합민원실을 1단계 2구역에 설치할 것”을 제안했다. 행안부는 다음달 5일까지 관계기관 의견을 최종 수렴한 뒤 중순쯤 이전기관 변경고시를 할 예정이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재보선 D-1…판세·관전포인트] ‘서울 은평을’ 정권실세 vs 野단일화 ‘최대승부처’

    [재보선 D-1…판세·관전포인트] ‘서울 은평을’ 정권실세 vs 野단일화 ‘최대승부처’

    “이제 선택만 남았다.”7·28 국회의원 재·보선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13일간의 선거운동은 27일 자정 모두 마무리된다. 6·2 지방선거에 이어 야권은 후보 단일화를 통한 정권심판론에 불을 댕긴 반면 한나라당은 지역 맞춤형 일꾼들을 앞세워 설욕을 벼르고 있다. 전국 8개 선거구에서 펼쳐지는 ‘미니 총선’의 판세와 선거구별 관전포인트를 짚어 본다. ●서울 은평을 한나라당 이재오 후보가 서서히 ‘아성’을 회복하고 있는 은평을에서는 선거일을 불과 이틀 앞두고서야 야권 단일 후보가 정해지는 등 마지막까지 최대 승부처다운 극적인 구도가 연출되고 있다. 이 후보는 당의 도움을 전혀 받지 않고 철저히 ‘나홀로 선거’에 임하며 토박이들의 마음을 돌리고 있다. 뉴타운에 새로 입주한 주민들에게는 ‘개발 당근’도 적절히 제시해 호응을 얻고 있다는 평가다. 하지만 이명박 정권의 최고 실세를 겨눈 야권의 맹공이 만만치 않다. 민주당 장상 후보는 여론조사에서는 다소 뒤처지고 있지만, 막판 단일화로 야당 지지층을 결집시켜 승부를 예측하기 어렵게 됐다. 향우회 등을 중심으로 되살아나고 있는 ‘호남세’ 역시 무시 못할 변수다. ●인천 계양을 인천 계양을은 ‘포스트 송영길’로 불리는 민주당 김희갑 후보의 우세가 점쳐진다. 호남 출신 정착민과 20·30대 젊은 유권자가 많은 지역답게 민주당이 지난 지방선거 때부터 외쳐온 ‘정권심판론’의 약발이 여전하다. 하지만 이곳에서 국회의원 선거에 세 번째 출마한 한나라당 이상권 후보의 추격세가 만만치 않다. 이 후보는 김 후보가 낙하산 공천 논란에 휩싸인 틈을 타 동정여론과 함께 지역일꾼이라는 호감도를 넓혀가고 있다. 6·2 지방선거에 빗대 ‘여야 후보가 뒤바뀐 경남도지사 선거 재탕’이라는 말도 나온다. ●광주 남구 민주당의 정통적 텃밭답게 장병완 후보의 우세가 예상된다. 하지만 민주노동당 오병윤 후보의 선전이 호남의 패권자인 민주당을 떨게 만들었다. 표심층 밑바닥에선 ‘공천=당선’ 공식을 민주당에 안겨준 데 대한 반감 기류가 감지되기도 한다. 표심의 요동은 진보의 고향, 광주의 또 다른 정치 실험으로 받아들여진다. 타성에 빠진 민주당에 대한 경고와 함께 대안 정치세력에 대한 관심이 이변을 낳고 있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오 후보의 선전은 한나라당이 후보 공천을 포기하며 싱겁게 끝날 것 같은 승부에 생기를 불어넣은 것만은 사실이다. ●강원 원주 한나라당 이계진 전 의원의 강원도지사 선거 출마로 공석이 된 강원 원주는 민주당 박우순 후보의 우세가 점쳐진다.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 실패에 따라 여권에 대한 불만이 적지 않은 데다 한나라당 이인섭 후보와 보수 성향의 무소속 함종한 후보의 지지층이 일정부분 겹치기 때문이다. 더구나 여당에 대한 반감이 고착화되면서 취임과 함께 직무정지를 맞은 이광재 강원지사에 대한 동정론이 민주당 지지세로 등을 돌리고 있다. 선거를 이틀 앞둔 26일 창조한국당·국민참여당 원주지역위원회가 ‘이명박 정권의 독주 견제’를 명분으로 박 후보에 대한 지지를 공식 선언, 막판 판세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강원 태·영·평·정 한나라당 염동열 후보와 민주당 최종원 후보가 맞붙은 강원 태백·영월·평창·정선은 최 후보가 약간 앞서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 지역 출신인 이광재 강원도지사의 후광이 판세에 적잖은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게 사실이다. 한나라당이 “민주당의 공천실패에 따른 도정공백”을 주장하며 탈환전에 나섰지만, 지역 정서에 자리매김한 ‘이광재 동정론’은 민주당이 내세운 “최종원을 뽑아 이광재를 살리자.”는 주장에 근접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강원 철·화·양·인 접경 지역인 철원·화천·양구·인제의 경우 3성 장군 출신의 안보 전문가를 내세운 한나라당 한기호 후보가 박빙 우세를 보이는 가운데 친노(친노무현) 인사인 민주당 정만호 후보의 추격전이 한창이다. 강원의 다른 보궐선거지역 2곳과는 다르게 ‘이광재 동정론’이 많이 퇴색해 있는 게 특징이다. 타 지역에 비해 낙후돼 있다는 지역 정서는 특정 정당 보다는 ‘지역 일꾼론’에 더 높은 호감도를 드러내면서도 접경지역이라는 특수성과 소(小)지역주의가 막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또 한나라당 소속이던 구인호 후보의 탈당 뒤 무소속 출마가 보수 진영 지지층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충북 충주 충주에서는 ‘경제일꾼론’을 앞세운 한나라당 윤진식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크게 앞서고 있다. 윤 후보가 경제통이자 현정권 실세라는 점이 개발 욕구가 강한 충주시민들의 표심을 움직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 지난 18대 총선에서 낙선한 뒤에도 지역을 떠나지 않고 꾸준히 표밭 관리를 해 ‘가산점’도 얻었다. 하지만 충북 지역은 전통적으로 ‘야성(野性)’이 강한 지역인 데다 충주에서 민선시장 3선에 이어 내리 재선 국회의원까지 지낸 이시종 현 충북지사의 영향력이 만만치 않다. ●충남 천안을 한나라당 김호연 후보와 민주당 박완주 후보가 2강(强) 경쟁 속 자유선진당 박중현 후보의 추격전까지 뒤엉킨 혼전 판세다. 그야말로 초박빙 접전지다. 김호연 후보와 박완주 후보는 지난 18대 총선에서 자유선진당 박상돈 전 의원에게 나란히 고배를 마신 뒤 두 번째 격돌이다. 지난 지방선거에서는 민주당이 강세를 보였지만, 이번 보궐선거는 예측불허다. 빙그레 회장을 지냈던 김호연 후보는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유치를 약속하며 지역발전론을 들고 나선 반면 지방선거에서 안희정 후보 대변인을 지낸 박완주 후보는 “이명박 정권 심판의 완성”을 호소하며 세종시 문제로 여권에 돌아선 충청 민심을 자극하고 있다. 홍성규·유지혜기자 cool@seoul.co.kr
  • 금니 모아 이웃사랑

    경희의료원 치과병원이 버리는 금니(齒)를 모아 이웃사랑을 실천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22일 서울시에 따르면 경희의료원 치과병원이 버리는 금니 등 치과 폐보철물을 재활용해 마련한 수익금을 저소득가정의 자녀 학비 마련을 위한 ‘꿈나래통장’에 후원하기로 했다. ‘꿈나래통장’은 서울시가 저소득가구 자녀에게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자 지난해 도입한 제도로, 월 3만~10만원을 5년 또는 7년간 저축하면 서울시와 민간 후원기관이 동일금액을 추가로 적립해준다. 경희의료원 치과병원은 이번 협약에 따라 기존에 환자 본인에게 돌려주거나 버리던 금니 등 치과 폐보철물을 재활용하고 수익금 전액을 정기적으로 기부하기로 했다. 또 병원에 나눔 참여 홍보물과 모금함을 설치하고 정기적으로 저소득가구를 방문해 치과검진 등 봉사활동을 할 계획이다. 우이형 경희의료원 치과병원 원장은 “빈곤의 대물림을 끊기 위해서는 의료계의 적극적인 사회공헌활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7·28 민심 르포] ③ 천안을

    [7·28 민심 르포] ③ 천안을

    “사람 마음을 알 수가 없시유. 후보도 보고 당도 봐야지유.” 두루뭉술한 말투 속에 마음을 엿보기란 쉽지 않았다. 7·28 재·보궐 선거를 바라보는 천안을 지역 주민들의 반응은 떨떠름했다. 뜨거운 감자였던 ‘세종시’ 인근에 위치한 천안을은 한나라당 김호연 후보와 민주당 박완주 후보가 접전을 벌이는 가운데 충청의 맹주를 자처했던 자유선진당(박중현 후보)이 6·2 지방선거 패배의 설욕에 나선 분위기다. 주목할 건 각 당이 타깃으로 삼는 유권자와 그 유권자의 마음이 엇갈리고 있다는 사실이다. 타깃 유권자가 다른 당의 공약에 호감을 갖고 있어 당 지지도와 공약이 별개로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얼마든지 반전이 일어날 수 있다는 얘기다. ●아직도 세종시 여진 계속중 9개월 동안 들끓었던 세종시 여진은 여전했다. 토박이들이 많이 산다는 서북부 4개면 중 하나인 입장면에 사는 장대훈(62)씨는 19일 “예전엔 한나라당 인기가 좋았는데, 세종시 때문에 표를 많이 깎아먹었다.”고 말했다. 이 4개면은 2008년 총선에서 천안을에 출마했던 한나라당 김 후보가 재벌 회장 이미지를 씻고자 서민 행보를 하는 등 60대 이상 고령층에 인지도를 높여 놓았다고 자부했던 곳이다. 50년을 이곳에서 살았다는 정선내(80·여)씨는 “한나라당을 밀어야 하지 않겠어.”라면서도 “젊은 사람들은 민주당으로 가는 것 같다.”고 귀띔했다. 양명혁(53·여)씨는 “공약이 지켜진 게 뭐가 있느냐.”면서 “세종시 때문에 마음을 바꿨다.”고 했다. 장날이었지만 장터는 한산했다. 유세에 관심을 갖는 이도 별로 없었다. 생선가게 노점상은 팔리지 않는 생선을 노리는 파리떼를 쫓아내느라 정신이 없었다. 장에 나온 이모(70·여)씨는 “대형마트가 들어서면서 가게들이 문을 닫고 있다.”면서 “그래서 민주당을 많이 찍어야 한다는 거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민주당이 주장하는 ‘정권심판론’은 크게 먹히지 않았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임양순(35)씨는 “4대강이니 심판론이니 특별히 와 닿지 않는다. 교육 문제에 더 신경써야 한다.”고 잘라 말했다. ●유권자, 공약·당 선호도 달라 반전 기대 20~30대에서는 예상대로 민주당 지지자가 많았다. 외지인 비율이 70%에 이르는 쌍용동·성정동 등 중산층이 사는 지역은 젊은 층이 많이 살아 야당 지지자들이 많다고 주민들은 전했다. 박창환(23·회사원)씨는 “이명박 대통령에게 너무 큰 기대를 걸었다가 후회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부유층, 고령층 사이에선 기업(빙그레) 회장 출신인 한나라당 김 후보의 지지세가 만만치 않았다. 황숙희(43·여) 공인중개사는 “나이 많은 분들은 ‘세종시 수정안은 잘 모르는 사람들이 반대하는 것’이라며 한나라당을 많이 지지한다.”고 말했다. 특히 한나라당 공약인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의 천안시 유치에 대해 민주당 후보 지지자들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 공약과 당 선호 간에 엇박자를 보이기도 했다. ‘힘이 없다.’며 선진당에 부정적이다가도 “그래도 충청이 만든 당의 정체성을 인정해줘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김종희(39·여)씨는 “민주당과 선진당을 놓고 고민하지만 과학비즈니스벨트는 지역발전을 위해 괜찮다는 의견들이 많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무엇보다 투표율이 당락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천안을은 충남에서 투표율이 낮은 지역 중 한 곳이다. 박미희(35·여)씨는 “관심도 없고 뽑을 사람도 없다.”고 말했다. 조모(33·여·회사원)씨는 “기껏 뽑아놨더니 사퇴나 하고….이번에는 투표소에 가지 않겠다.”고 말했다. 천안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학자금 대출이자 0.5%P 인하

    교육과학기술부는 2010년 2학기 대학생 학자금 대출금리를 지난 학기보다 0.5%포인트 내린 5.2%로 결정했다고 18일 밝혔다. 교과부 관계자는 “학자금 대출금리는 2005년 2학기부터 줄곧 6~7%대를 유지해 오다 대출방식이 정부 보증 은행대출에서 채권발행을 통한 정부 직접대출로 바뀌면서 올 1학기 5.7%까지 낮아졌다.”면서 “최근 기준금리 상승 기조에도 채권 발행금리와 발행비용 감소 등 정부의 지속적인 금리 인하 노력 덕에 학생들의 학비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금리가 5.2%로 결정됨에 따라 교과부는 장학재단을 통해 7월19일부터 9월30일까지 취업 후 상환 학자금 대출(ICL) 및 일반 상환 학자금 대출신청을 받기로 했다. 교과부는 또 “학자금 대출 불편사항으로 꾸준히 지적돼 온 소득분위 파악 기간 지연문제도 행정안전부의 행정정보 공동이용 시스템을 통해 전산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면서 “이전에 주민등록 등본을 직접 학교와 은행에 제출할 경우 열흘 정도 소요됐던 소득분위 파악 기간을 2일로 대폭 단축해 대출수요자의 편의를 도모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민단체들은 “정부의 생색내기”라고 비난하며, 금리 추가인하와 함께 대출자격기준 문제도 개선하라고 촉구했다. 안진걸 참여연대 민생희망팀장은 “해외 주요국가의 학자금 대출금리가 무이자나 1~3%인 점을 고려하면 5%대 금리는 여전히 부담스러운 수준”이라면서 “수능 등급과 대학교 성적제한 등 까다로운 조건 및 높은 금리 때문에 1학기 대출자가 정부 목표의 10%에도 미치지 못한 점을 고려해 추가 개선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보수대연합론 박근혜 前대표에 오히려 유리”

    “보수대연합론 박근혜 前대표에 오히려 유리”

    18일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 당사 6층의 대표실과 부속실은 안상수 신임대표에게 보내온 축하 난과 화환들로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였다. 안 대표는 일요일인 이날도 5개 언론사와 인터뷰를 했다고 한다. 지난 14일 전당대회에서 대표최고위원으로 선출된 이후 계속된 ‘강행군’으로 다소 피로를 느낄 수도 있었겠지만 안 대표는 인터뷰 내내 자신감 있는 목소리로 질문의 취지에 맞춰 답변을 이어 갔다. 인터뷰는 이도운 정치부장이 2시45분부터 40분간 진행했다. ●중도보수대통합 →자유선진당 이회창 대표를 만나서 다시 모셔 오고 싶다고 했는데 어떤 의미였나. -그것은 덕담을 한 것이다. 한나라당이 당장 선진당과 연합하거나 하는 것은 좀 부정적으로, 시기상조라고 본다. 그렇지 않아도 지금 한나라당의 의석 수가 많다. 또 선진당과 합치면 너무 보수색이 강해지지 않나. 그러면 수구보수처럼 보일 우려도 있다. 다만 대선 전에 중도보수세력의 통합을 이룰 때가 오리라고 보는데, 그때 전부 같이 통합됐으면 좋겠다. →보수적인 세력보다는 중도적인 세력과의 통합에 더 중점을 두는 것인가. -그렇다. →통합하려는 중도 세력은 누구인가. -시민단체, 사회단체에도 중도세력 많이 있다. 개인의 경우에도 중도적인 인사들이 많이 있고. 그런 분들을 영입해 당 색깔을 합리적 중도보수 쪽으로 가져가야 한다. 지나치게 보수로 보이는 건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보수대연합론이 박근혜 전 대표를 겨냥한 것이라는 의구심도 있는데. -오히려 박 전 대표에게 유리한 국면이 형성되는 것이라고 본다. 당에서 대선 후보를 지원해야 하는데, 현재 세력만 갖고는 미력하다. 그런데 중도보수가 다 통합된 뒤에 후보를 내놓으면, 누가 후보가 되든 그야말로 날개를 달아 주는 것 아닌가. →청와대나 당내 다른 인사들과 중도보수대통합론에 대해 논의했나. -그 전부터 의원들 사이에 정권 재창출에 큰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는 취지에서 서로 이야기가 많이 됐다. 중도세력이 포함되면 외연이 확대되고, 보수 일변도로 나가면 반대로 축소되는 것이다. 우리가 국민적 지지를 더 얻기 위해서는 보수의 틀에 묶여 있어서는 안 된다. →한나라당 중심으로 대통합을 하려면 정책 등에서 양보해야 할 부분이 있지 않을까. -합리적 중도세력과 합리적 보수세력은 지향하는 바가 같다고 본다. 특히 대한민국 정체성 수호, 시장경제 회복, 선진국가 도약 등에서는 양보할 것도 없고, 우리가 조금 더 문호를 열어 주면 된다고 본다. ●개헌 →취임 직후 개헌 얘기도 했는데. -경선 과정에서 질문이 들어와서 개인적 소신으로 분권형 대통령제가 좋지 않겠느냐고 이야기한 것뿐이다. 이제 제왕적 대통령제는 한계에 이르렀다고 본다. 제왕적 대통령제는 ‘올 오어 낫싱’의 구조다. 이기는 사람은 모두 얻게 되고 지는 사람은 모두 잃게 된다. 국회가 항상 전쟁터 같은 것도 다음 대통령을 누가 차지하느냐를 두고 싸우기 때문이고, 권력이 집중되다 보니 비리와 부패가 싹트게 돼 있다. 그러나 당장 개헌이 된다고 보지 않는다. 당내에서도 이견이 있고 야당과도 아직 충분한 대화가 안 돼 있기 때문에 공론화하기는 이르다고 본다. 당분간은 공론화하지 않을 생각이다. 우선은 물밑 조율을 거치고 야당 지도자들과 만나고 당내 의견을 들어서 성숙됐다고 판단되면 공론화할 것이다. →권력구조 말고 또 다른 개헌 요인도 있나. -다른 요인도 많은데 건드리기 시작하면 너무 많아서 개헌 자체가 안 된다. 그래서 권력구조만 가지고 개헌을 하고 그 이후 문제는 다시 생각하는 것이 좋겠다. 권력구조만으로도 개헌이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공론화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판단한다. ●개각 →이명박 대통령에게 정치인 총리 발탁을 건의했다. 그렇다면 정운찬 총리는 물러나야 한다고 보나. -당과 청와대, 그리고 정부가 일신하는 마당에 정 총리가 그대로 있는다는 것은 분위기와 맞지 않는다. 집권 후반기에 야당의 공세도 거세질 거다. 특히 세종시를 둘러싼 공세가 계속될 것이다. 그런데 정 총리가 세종시 문제의 전면에 있지 않나. 그런 것들도 좀 걸리고, 또 가장 중요한 것은 집권 후반기에 야당의 공세를 어느 정도 막아 내고 민심의 소리도 잘 들어서 정권을 재창출하는 데는 정치인 총리가 새로 들어서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 →정치인 총리로는 누가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나. -구체적인 인물을 말씀드릴 수도 없고, 생각한 것도 없다. 다만 원론적 이야기를 대통령께 한 것이다. 집권 후반기에는 아무래도 민심의 소리를 듣는 것이 중요한데, 그런 것은 정치인 출신들이 탁월하다. 이를 통해 국민과 함께 정권을 재창출하고 선진국가에 진입하는 것이 한나라당의 사명이다. →정치인 총리를 발탁한다면 출신지, 이념 등 요인 가운데 무엇이 가장 우선이 돼야 할까. -여러 가지가 다 고려돼야겠지만, 무엇보다 정무적 판단이 뛰어난 총리가 되길 바란다. →정치인 출신이 적어도 3명 이상 입각해야 한다고 했는데, 현재 내각에 있는 정치인 출신 4명과 별도로 추가 입각이 필요하다는 뜻인가. -그중에 그만두고 나오는 분들도 계실 테니까, 그만두는 분까지 포함해 최소한 3명을 이야기한 것이다. 그러나 대통령은 별로 탐탁지 않아 하는지…. 아무튼 청와대에 계속 건의하겠다. →차관급 등 후속 인사에서 영포목우회, 선진국민연대 관련 인사를 모두 정리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아직 진상을 정확히 모르기 때문에 그런 부분까지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본다. 대통령께서 진상을 제대로, 적절히 파악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다. ●7·28 재·보궐 선거 →7·28 재·보선에서 8곳 가운데 몇 곳 정도 당선되면 한나라당이 승리했다고 볼 수 있나. -국민들께서 한두 석이라도 주시기를 바란다. 이전에는 한나라당이 ‘5대0’으로 진 적도 있다. 그런데 5대0으로 지면 너무나 힘을 잃게 된다. 지방선거에서 패배하고 난 뒤 한나라당이 기운을 많이 잃었다. 그것을 우리는 회초리를 맞았다고 생각하고 많이 반성하고 있다. 재·보선에서 한두 석이라도 얻게 되면 열심히 개혁하고 당·정·청이 일신해서 새롭게 나가려고 할 것이다. 정말 한두 석도 안 주시면 그야말로 맥이 빠져서 이 정부가 일하기 힘들어진다. 일은 할 수 있을 정도로 주셨으면 좋겠다. →만약 이번 선거에서도 크게 패배하면 안 대표는 어떤 식으로 책임을 질 것인가. -글쎄, 한두 석은 주시리라 믿는다. →서울 은평을이 최대 관심 지역이다. 만일 이재오 후보가 승리해서 당으로 들어오게 되면 어떤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나. -이재오 후보가 지난 2년여 동안 정말 많은 고생을 했고, 당에 들어오면 여러 가지 역할도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은평 주민들께서 이 후보에게 혹독한 시련을 많이 줬으니까 이제는 조금 거둬 주실 때도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과학비즈니스벨트는 세종시로 가는가, 천안으로 가는가. -그 부분은 당에서 언급하기보다는 정부에서 충분한 검토를 거쳐 주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적정성, 타당성을 조사해 적절하게 결정하리라고 본다. →세종시의 원안 플러스 알파에 대해서 어떤 입장인가. -원래 세종시에 행정부처가 가지 않는 것을 전제로 플러스 알파 얘기 나왔는데, 원안 자체에도 자족도시로서의 기능을 할 수 있도록 돼 있다. 세종시가 자족도시로서의 기능을 충분히 다할 수 있도록 지원을 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계파간 화합 →당내에서 친박계는 어떻게 끌어안을 계획인가. -두 가지다. 우선 탕평책을 통해 인사를 적절하게 균형 맞춰서 할 것이다. 두 번째는 가장 예민한 공천 문제의 개선이다. 어떤 계파라는 이유로 불이익을 입는 일이 절대로 있을 수 없도록 공정한 공천을 제대로 확립할 계획이다. 첫 최고위원회의에서 당내 공천개혁특위를 만든 것도 그런 의미에서다. →2012년 총선 때 공천은 누가 하는 걸로 봐야 하나. -원칙적으로는 공천심사위원회가 하는 것인데 그 과정에서 여러 가지 요소가 고려된다. 이 과정에 대한 기준이 있어야겠다는 생각이다. →홍준표 최고위원이 연일 쓴소리를 하고 있는데 관계를 어떻게 풀 것인가. -(홍 최고위원이) 경선 패배에 대한 충격이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2~3일 안에 만나서 풀겠다. 어차피 둘 다 한나라당의 정권 재창출이라는 공통적인 목표를 갖고 있기 때문에 서로 마음을 합해야 한다. ●후반기 국정과제 등 →집권 후반기의 가장 중요한 국정과제와 이슈는 무엇일까. -선거가 중요하지만 그건 정치적인 측면이다. 정책적으로 중점을 둬야 할 부분은 서민경제, 일자리 창출이다. 특히 청년 일자리 창출에 혼신의 힘을 기울여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우리가 민심으로부터 더 명확한 심판을 받게 될 것이다. 어제도 대통령을 만나 이런 뜻을 전했고 대통령도 같은 생각이라고 하셨다. →대북 정책은 어떻게 가져가야 할까. -융통성을 발휘해야 한다고 본다. 원칙은 지켜야 한다. 하지만 대화의 문을 열고 인도적 차원에서의 교류는 좀 활발하게 진행이 돼야 하지 않겠나 생각한다. →청와대와 당 가운데 누가 우위를 점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집권 전반기에는 정부의 연착륙을 위해 우리가 협조를 많이 했다. 그런데 이제 후반기 들어 우리의 가장 큰 목표는 총선과 대선의 승리, 즉 정권 재창출이다. 이를 위해서는 아무래도 정무적 판단을 많이 해야 하고, 그러다 보면 결국 당이 우위에 서는 형태로 갈 수밖에 없지 않을까 생각한다. →야당과의 관계는 어떻게 구축할 계획인가. -원내대표 때는 법안 처리 때문에 강하게 나갔는데, 당 대표는 그러지 않아도 된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를 만나서도 상생의 큰 정치를 펴나가겠다고 했다. →언론에 비춰지기로는 강성 이미지가 강한데, 이미지 순화 계획도 있나.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의 진상을 밝혀내면서 강인한 이미지가 각인된 것 같다. 또 지난해 미디어법과 예산안 등을 처리하면서 강성 이미지가 더해진 것 같다. 하지만 전 원칙주의자다. 강성이 아니라 원칙에 어긋나는 일을 하지 않는 것이다. 실상은 굉장히 부드러운 사람이다. 연속극 보면서도 눈물을 흘린다. 정리 유지혜·허백윤기자 wisepen@seoul.co.kr
  • “버는 만큼 갚아라” 영국 대학생 졸업세 도입 검토

    ‘학비, 많이 버는 만큼 더 갚아라.’ 영국 정부가 대학생에게 지원하는 학비를 졸업 후 소득에 따라 차등해 되돌려 받는 ‘졸업세’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빈스 케이블 기업부 장관은 15일 런던 사우스뱅크대학에서 가진 연설에서 “앞으로 몇년간 대학의 재정 압박이 더욱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정부가 지원한 대학 학비를 졸업자의 소득과 연계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영국 대학생들은 매년 수업료 가운데 3225파운드(약 600만원)만을 낸다. 나머지는 정부 지원금으로 충당된다. 유럽연합(EU) 출신이 아닌 외국인의 경우 연간 1만 5000파운드 안팎을 내는 것과 대조적이다. 정부 지원금은 졸업한 뒤 연봉이 1만 5000파운드가 되는 시점부터 상환하기 시작해 지원 받은 금액만 갚으면 된다. 하지만 이날 케이블 장관이 밝힌 계획은 정부가 학비를 대학들에 직접 지원하는 대신 졸업생들은 취업하자마자 소득의 일정비율을 ‘졸업세’로 내는 방식이다. 많이 버는 만큼 더 내야 한다는 얘기다. 현재 대학들은 수업료 29%, 정부 지원금 35%, 연구지원금·기부금 등으로 재정을 충당하고 있다. 하지만 재정이 부족하다며 수업료를 인상해줄 것을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 지난 총선 과정에서 보수당은 대학 수업료를 인상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연립정부 파트너인 자유민주당은 수업료를 없애야 한다는 공약을 내놓았던 만큼 연정 내 의견 조율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정진석 “보수대연합 못할 이유 없다”

    정진석 “보수대연합 못할 이유 없다”

    정진석 청와대 정무수석 내정자는 14일 보수세력들이 결집하는 ‘보수대연합’과 관련, “국정에 대한 가치 지향이 일치한다면 협력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면서 “필요하다면 (본인이) 하나의 통로가 될 수는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정 내정자는 서울신문과의 전화인터뷰에서 “아직 임명장도 받지 못해 (그런 문제를) 논의하고 조율할 시간이 없었다.”고 전제하면서도 “그런 것이 국민들의 요구 사항이고, 국민들이 원하는 바라면 정치는 따라야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 내정자는 다만 “이것이 몇몇 정치 지도자들의 편의적인 어떤 의도에 의해서 간다면 국민들이 찬성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정치적인 연대를 모색할 때에도 국민의 지지나 호의적인 여론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의 관계 개선에 대해서는 “이 문제를 어렵게들 보는데, 그다지 어렵지 않다.”면서 “두 분이 힘을 합하지 않고 일을 할 수 있겠느냐. 두 분 사이를 갈라놓으려는 사람이 있는데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정 내정자는 세종시 ‘원안+α’ 논란에 대해 “원안을 갖고도 충분히 자족기능을 보완할 수 있고 부수 법안을 손보는 정도로 (보완)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세종시 수정안이 부결됨에 따라 과학비즈니스벨트의 세종시 유치가 무산될 것이란 전망에 대해 “도시의 성격을 어떻게 가져가느냐가 문제인데 과학비즈니스벨트 공약을 당시 충청권에 내려와서 했기 때문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전임자인 박형준 수석의 입장과는 다른 것이어서 청와대의 태도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형준 수석은 지난달 한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행정부처가 가니까 과학비즈니스벨트는 들어가기 어렵게 됐고, 원안에 있던 자족기능을 어떻게 확충할까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도 최근 ”수정안이 없다면 (입지 선정은) 원점으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했었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데스크 시각] 세종시 치유의 길/류찬희 사회2부장

    [데스크 시각] 세종시 치유의 길/류찬희 사회2부장

    엄청난 국론분열을 가져왔던 세종시 건설이 다시 굴러가기 시작했다. 정부가 이전 대상 기관과 이전 시기를 못박고 차질 없는 이전을 약속하면서 현장의 중장비는 다시 움직이고 있다. 정치적 공방을 벌이느라 1년 가까이 공사가 중단되기는 했지만 첫 입주 시기는 당초 계획한 대로 2012년에 맞췄다. 지연됐던 공사 입찰·계약, 공사기간을 최대한 단축해 세종시 건설을 둘러싼 더 이상의 국론분열을 막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세종시는 애당초 정치적 산물로 태어났다. 지방분권이라는 대의명분을 앞세웠으나 속내는 표를 얻기 위해 내놓은 공약이었다. 충분한 논의나 준비를 거치지 않고 정략적으로 접근했기 때문에 논란이 많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기에 정권이 바뀐 뒤에는 당연히 손을 봐야 하는 대상이 됐던 것이고, 그래서 나온 것이 당초의 도시 성격을 뒤집은 수정안이다. 중앙부처 이전을 거둬들이는 대신 원안에서 부족한 생산시설을 입주시키고 인구를 끌어들여 진정한 자족도시를 조성하겠다는 이른바 ‘플러스 알파(+α)’ 청사진이 그것이었다. 하지만 이 역시 충분한 논의나 국민의 이해를 구하는 데는 부족했다는 지적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정치적 반발을 무마시키고 지역 주민의 성난 민심을 잠재우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결론적으로 정쟁을 불러오고 1년 가까이 국론을 분열시키는 결과만 가져온 뒤 제자리로 돌아왔다. 이제 세종시를 둘러싼 정치적 공방은 가라앉은 듯하다. 세종시 건설이 더 이상 정쟁의 대상이 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지만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다. +α를 둘러싼 논쟁이 다시 고개를 들 수 있다는 생각에 뒷맛은 개운치 않다. 그래서 세종시 건설을 놓고 각 정파가 보다 솔직했으면 한다. 우선 정부와 여당은 세종시를 서자(庶子) 취급하지 말고 명품 자족도시로 건설하는 데 역량을 모아줘야 할 것이다. 원안대로 정부 부처를 이전하면 모든 게 끝난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자족 기능 확충과 정부기관 이전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는 성숙한 자세가 요구된다. 수정안이 심판을 받았듯이 원안에 대한 심판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엄청난 국론분열만 가져올 뿐이다. +α를 줘도 그만, 안 줘도 그만이라는 덤으로 생각하지 않았으면 한다. 과학비즈니스벨트 조성도 세종시와 연결지어서는 안 된다. 과학기술 발전을 가져오고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지역을 찾아 조성하면 그만이다. 어느 정책이고 완벽할 수는 없다. 세종시 건설에 따른 부작용을 잘 파악하고 있는 주체는 현 정부다. 필요하다면 추가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옳은 정치다. 야권과 충청권도 세종시를 더 이상 정쟁의 공격 대상으로 삼지 말 것을 주문한다. “원안에도 +α가 들어 있다. 수정안에서 제시했던 인센티브를 고스란히 내놓으라.”는 식의 주장은 설득력을 얻지 못한다. 세종시가 더 이상 표를 의식한 흥정의 대상이 돼서는 안 된다는 얘기다. 혹시라도 다음 선거 과정에서 정략적인 접근을 꾀하고 있다면 일찌감치 포기해야 한다. 세종시에 기업을 유치하고 인센티브를 주어 지역발전을 가져올 수 있다는 주장은 국가적으로 볼 때 제로섬 게임이다. 다른 지역 단체장들이 “이 나라에는 세종시만 있는 것이냐.”는 볼멘 소리가 허투루 나온 것이 아니다. 세종시를 유령도시로 전락하게 해서도 안 되지만, ‘세종시 원안+수정안 알맹이’를 고집하는 주장 또한 지역이기주의이고 정략이다. 혹시라도 +α를 얻기 위한 입법을 추진한다면, 그동안 세종시 건설에 같은 배를 탔던 ‘친박’으로부터도 외면받을 수 있다. 세종시는 원점에서 다시 굴러가기 시작했지만 온통 상처투성이다. 치유를 위해서라도 세종시를 더 이상 정쟁의 대상으로 삼지 않기를 바란다. 여야, 지역을 따지지 말고 국가균형발전이라는 명분에 충실하고 후대에 물려줄 자랑스러운 명품 ‘행복(幸福)도시’를 조성하는 일만 남았다. chani@seoul.co.kr
  • [세종시 9부2처2청 이전 확정] 겉도는 ‘+α’

    세종시 이전대상 기관 확정과 상관없이 ‘플러스 알파’는 여전히 논쟁 거리로 남아 있다. ‘플러스 알파’의 주요 내용은 정부가 수정안 추진을 발표할 때 세종시에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조성 ▲삼성, 한화, 롯데, 웅진 등 대기업 유치 ▲고려대, 카이스트 등 대학 유치 ▲세종시 입주 기업에 대한 파격적인 세제 혜택 등을 약속한 것이다. 그중에서도 핵심은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조성 문제다. 정부가 지난해 2월 제출한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조성법이 현재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정부가 수정안을 내놓을 때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를 세종시에 조성하겠다고 발표한 것을 두고, 여당 내 친이계는 ‘수정안이 폐기된 만큼 더이상 세종시와 상관없다.’며 선을 긋고 있다. 반면 한나라당 친박계와 야당은 ‘이명박 대통령이 대통령 선거 공약집에서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의 충청 유치를 명시한 만큼 약속대로 세종시에 줘야 한다.’며 물러서지 않고 있다. 이 법에서는 어디에 이 벨트를 조성할지 국토해양부 장관이 지정·고시하도록 했을 뿐 조성 지역을 명시하지 않아 향후 더욱 논란이 될 전망이다. 기업과 학교 유치를 위한 인센티브를 놓고서도 여야의 주장이 엇갈린다. 수정안에는 원형지 공급을 통한 토지 저가 공급방안을 약속한 바 있다. 3.3㎡당 200만원짜리 땅을 30만~40만원에 저가 공급한다는 내용이다. 한나라당 친이계는 ‘원안에는 원형지 공급은 국가기관, 지방자치단체, 한국주택토지공사 등에 한정해 공급하도록 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원안대로 가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친박계와 야당 의원들은 “원안에도 ‘자족기능 강화’라는 부분이 명시된 만큼 인센티브는 원안에도 당연히 포함된 것”이라며 맞서고 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글로벌 나눔 바이러스 2010] ‘희망공정 프로젝트’ 13억 중국인 마음 움직였죠

    [글로벌 나눔 바이러스 2010] ‘희망공정 프로젝트’ 13억 중국인 마음 움직였죠

    국내에서 밀폐용기의 대명사가 된 ‘락앤락’을 외국 제품으로 아는 이들이 많다. 그만큼 락앤락은 강력한 브랜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특히 중국에서의 성과는 눈부시다. 2004년 중국에 처음 진출한 이래 10년이 되지 않은 짧은 기간임에도 연평균 154%라는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등 중국 3대 도시에서는 나이키와 코카콜라 등과 같은 수준의 인지도를 자랑하고 있다. 연매출 3000억원의 중소기업인 락앤락이 중국에서 막강한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해마다 하루를 잡아 판매수익 전액을 중국의 불우 청소년에게 기부하는 ‘희망공정 프로젝트’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땀흘려 번 돈 전부 건네니 감동” 락앤락에게 6월1일은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우리의 어린이날에 해당하는 ‘아동절’인 이날 락앤락은 상하이 직영점의 판매수익 전부를 모아 복지재단인 ‘희망공정’에 기부하는 행사를 갖는다. 희망공정은 낙후지역 어린이들에게 학비를 지원해 교육사업을 추진하는 정부기구다. 락앤락은 상하이에 매장을 처음 연 2005년부터 한 해도 거르지 않고 하루 수익 전액을 희망공정에 기탁했다. 올해도 락앤락은 상하이 고급 쇼핑가인 화이하이루에 자리잡은 직영점에서 기부행사를 가졌다. 행사 당일 매장 입구에서는 피에로 복장을 한 직원들이 풍선을 직접 불어 어린이들에게 나눠 주며 분위기를 띄웠다. 마술사도 손님들에게 5위안(900원)짜리 지폐를 받아 곧바로 100위안(1만 8000원)으로 바꿔 주며 인기를 얻었다. 덕분에 이날 1000여명 가까운 고객들이 이곳을 찾았다. 이날 직영점에서 거둔 매출은 15만위안(약 2700만원) 정도. 중국법인장인 안병국 상무가 희망공정 담당자에게 수익금을 전달하자 직원들과 손님들이 환호성을 지르며 박수로 환영했다. 이날 취재를 위해 이곳을 찾은 중국 매체들도 “외국기업이 중국인들의 마음을 읽을 줄 안다.”며 연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안 상무는 “기부금 자체는 큰 금액이 아니지만, 하루 동안 땀흘려 번 돈 전부를 기탁한다는 사실에 현지인들이 감동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락앤락 직영점이 자리잡은 홍콩신세계빌딩은 상하이 지역에서도 임대료가 비싼 곳으로 통한다. 입점에만 최소 6개월을 기다려야 할 만큼 요지이기도 하다. 락앤락도 133㎡ 규모의 매장을 운영하는 데만 연간 3백만위안(5억 4000만원)가량을 쓴다. 임대료가 워낙 비싸다 보니 입점업체들은 애플, 소니에릭슨, 노키아, 삼성전자, 왓슨(홍콩계 잡화점) 등 글로벌 기업들로 한정돼 있다. ●“사업에 앞서 중국인을 감동시켜야” 한국에서는 락앤락 제품 가운데 냉장고용 밀폐용기가 잘 팔리지만, 이곳에서는 주로 찻잎을 우려내 마시는 차(茶)통이 잘 나간다. 점장인 왕샤오친은 “락앤락의 차통은 디자인과 기능이 뛰어나면서도 가격은 일본 제품보다 20%가량 싸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락앤락이 이런 ‘금싸라기’ 땅에서 번 돈을 기부하고 있는 것은 “사업에 앞서 중국인들을 감동시켜야 한다.”는 김준일 락앤락 회장의 평소 지론 때문이다. 중국법인 손호진 마케팅 차장은 “상하이 시민들이 햄버거 하면 맥도널드나 KFC를 떠올리듯 밀폐용기는 락앤락을 떠올리게 된 데는 희망공정 사업이 큰 몫을 했다.”고 전했다. ●“희망공정 기부 점포 점차 늘릴 계획” 현재 락앤락은 중국 사업이 확장됨에 따라 기부 금액 및 활동 범위도 넓혀 가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헌혈활동. 2008년 쓰촨성 대지진 당시 혈액이 부족하다는 소식을 접한 락앤락 중국법인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헌혈 활동에 나선 것이 계기가 돼 지금은 연례행사로 자리 잡았다. 당시 외국기업이 정기적으로 헌혈에 참여하는 게 전례가 없던 일이어서 중국에서도 화제가 됐다. 희망공정 기부 점포도 점차 늘려 간다는 게 락앤락의 구상이다. 김 회장은 “기부액에서는 1등을 못 하겠지만, 중국인들을 진심으로 도우려는 마음만큼은 꼭 1등을 하겠다는 게 우리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상하이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나홀로 아동, 성폭력서 보호할 것”

    “나홀로 아동, 성폭력서 보호할 것”

    이달 중 부모의 맞벌이 등으로 발생하는 ‘나홀로 아동’ 3만 8000명에 대해 여성 전문 상담원이 1대1 결연을 맺고 이들을 성폭력으로부터 보호하는 ‘아동 성폭력 피해 방지 시스템’이 가동된다. 백희영 여성가족부 장관은 9일 서울 청계천로 장관 집무실에서 서울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백 장관은 “아동 성폭력범죄를 방지하려면 부모 등의 보호 없이 홀로 남은 아동에 대한 보호가 필요하다.”며 “여가부의 아이돌보미, 방과후 아카데미, 1대1 결연 사업 등과 다른 부처의 사업을 연계한 범부처 차원의 보호시스템을 가동, 3만 8000여명의 아동을 성폭력으로부터 보호하겠다.”고 말했다. 백 장관은 또 “현재 한부모 가정의 자녀에 대한 학비와 양육비는 12세 미만까지만 지원되는데 이를 15세 미만으로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서울광장] 세종시를 포퓰리즘의 바다에서 건져내야/구본영 수석논설위원

    [서울광장] 세종시를 포퓰리즘의 바다에서 건져내야/구본영 수석논설위원

    마라도나 감독의 아르헨티나 호가 남아공 월드컵 8강전에서 좌초했다. 독일전에서 완패한 뒤 라커룸에서 흘리는 메시 선수의 통한의 눈물을 보며 뮤지컬 에비타의 한 장면이 떠올랐다. ‘아르헨티나여! 울지 말아요(Don’t cry for me, Argentina)’란 애절한 노랫말과 함께. 남미 축구의 쌍벽 브라질도 8강전에서 동반 탈락했지만, 양국의 경제는 천양지차다. 좌파였던 룰라 대통령이 우파 정책을 대폭 수용하면서 브라질 경제는 몇 년째 욱일승천의 기세다. 반면 아르헨티나는 수십년째 죽을 쑤고 있다. 한때 세계 4대 경제대국의 추락의 배후엔 에비타의 실제 주인공인 에바와 그녀의 남편 후안 페론 전 대통령의 인기영합 정책의 짙은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두 차례 권좌에 올랐던 페론은 북유럽 복지국가 뺨치는 사회보장제를 시행했다. 국민들은 1년 일하면 13개월치 임금을 주는 페론주의에 열광했으나, 그때 주저앉은 아르헨티나 경제는 여태껏 일어서지 못하고 있다. 눈을 안으로 돌려보자. 세종시 수정안이 얼마 전 국회 본회의에서 부결됐다. 그 역사적 순간 도시계획 분야의 석학 해리 리처드슨 미국 남가주대 교수의 견해가 생각났다. 그는 2003년 10월 신행정수도연구단 주최 세미나에서 “충청권으로의 수도 이전은 지역 균형발전에 기여하지 못할 것”이라고 단언, 주최 측의 의도에 찬물을 끼얹었다. 서울에서 너무 가까워 인구 분산효과가 없고 교통체증만 유발할 것이란 논거였다. 한때 도시계획학도였던 기자는 당시 그의 말을 반신반의했다. 그러다가 나중에 노무현 전 대통령이 수도 이전 공약으로 “재미를 좀봤다.”고 실토했을 땐 아차 싶었다. 다수 언론이 그의 언급에서 포퓰리즘의 악취를 들춰내기 시작하면서다. 하지만 수도권 과밀해소나 지역 균형발전에 대한 그의 진정성이 아주 없기야 하겠나 싶었다. 대개 사회·경제 정책은 혜택이 기대되는 측은 환호하는 반면 그렇지 않은 쪽은 크게 반발하지 않는 속성을 갖는다. 수혜는 직접적이지만, 예산을 마구 쏟아붓더라도 당장 내 주머니에서 나가는 것처럼 보이진 않는 탓이다. 세종시 문제가 그렇다. 6·2지방선거에서 원안 고수를 주장하는 야권이 대전·충청권을 석권했다. 전국적으론 수정안 지지가 높았지만 표로 결집되진 않았다. 물론 모든 정책은 수혜 예상 집단에도 결과적인 피해를 입힐 때 포퓰리즘으로서 필요·충분조건을 갖추게 된다. 페론주의가 결국 아르헨티나 근로자들의 일자리를 박탈했듯이 말이다. 세종시 원안 반대론자의 예상대로 자족기능이 없어 밤이면 불이 꺼지는 유령도시가 될 때도 마찬가지일 게다. 세종시의 미래가 그럴지는 예단하기 힘들다. 하지만 세종시가 자족 기능이 부실하다는 것은 원안 사수파도 인정하는 것 같다. 수정안 부결 이후 ‘원안+α’ 논쟁이 가열되고 있음을 보라. 야권은 원안인 행정복합도시특별법을 고쳐 수정안에 있는 과학비즈니스벨트를 추가하거나 기업·대학 유치를 보장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이때 여타 지역의 역차별 주장이 불거지게 된다. 이제 서울과 세종시, 두 수도가 현실이 됐다. 문제는 총선·대선 등 선거 때마다 ‘+α 공약’이 봇물처럼 터져나올 게 불 보듯 뻔하다는 점이다. 세종시를 포퓰리즘의 바다에서 건져내려면 비효율을 최소화하기 위한 발상의 전환이 급선무다. 예컨대 부처 간 화상회의를 활성화해 공무원들이 양쪽을 오가는 낭비를 줄여야 한다. 국회가 열리면 관료들이 죄다 여의도에 진을 치는 행태도 바꿔야 한다. 아르헨티나인들이 이번 월드컵에서 ‘탱고축구의 파산’으로 꽤나 상심했단다. 하지만 포퓰리즘의 덫에 걸려 겪은 기나긴 고통에 비할 텐가. 세종시 수정안 부결이 대권이나 금배지를 노리는 정치권 주자들이 포퓰리즘 공약을 남발하는 신호탄이 된다면 정말 가공할 사태다. 50년간 페론주의 망령에 사로잡혀 국가부도 사태까지 맞았던 ‘아르헨티나의 길’은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 kby7@seoul.co.kr
  • ‘북 리펀드’로 지식나눔… 책값 50%는 덤

    송파구가 추진하는 지식·사랑 나눔 운동인 ‘북 리펀드’와 ‘만원의 기적’ 사업이 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송파구는 7일 구청 지하1층 북카페에서 북 리펀드 행사를 개최한다. 이는 국내 한 포털사이트가 처음 시작한 것으로, 읽은 책을 반납하고 비용의 일부를 돌려받는 도서 순환 개념을 적용한 것이다. 구는 이를 행정에 접목, 주민들이 직접 구입해 읽은 도서를 구청으로 가져오면 책값의 절반을 돌려주고 있다. 자치단체로는 송파구가 처음 시행했다. 1인당 최대 5권까지 반납할 수 있다. 책값의 50%는 일주일 뒤 개인별 통장으로 지급된다. 발간된 지 18개월 이내의 신간 도서가 대상이다. 구가 지정한 신간 도서의 경우 리펀드 행사가 열리는 날이 아니어도 반납할 수 있다. 다만 참고서나 전문서적은 제외된다. 행사는 지난 2월부터 매월 첫째주 수요일에 개최되고 있으며, 갈수록 참여 주민들이 늘고 있다. 2월과 3월 각각 74권과 40권에 그쳤던 북 리펀드 도서 건수는 4월 225권, 5월 231권, 6월 265권 등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참여자 수도 초기 20여명에서 200여명 수준으로 10배 가까이 늘었다. 북 리펀드를 통해 모아진 도서는 구청 북카페를 찾는 주민들에게 무료로 제공된다. 때문에 이용자 입장에서는 비용 부담 없이 도서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다. 또 주민들이 반납한 도서는 동별로 설치돼 있는 마을문고와 도서·산간벽지, 군부대 등에도 보내진다. 구는 또 지식 나눔 외에 사랑 나눔 운동도 적극 펼치고 있다. 지난해 2월부터 저소득층 자녀를 위한 장학사업인 ‘만원의 기적’을 전개하고 있는 것. 이는 계좌당 매월 1만원씩 기탁하는 운동으로 지금까지 8000명이 넘는 주민이 참여해 10억원에 육박하는 장학금을 모집했다. 이를 통해 현행 학비 지원 제도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저소득층 자녀 중 모범 학생 509명이 장학 혜택을 받았다. 장학재단에 참여를 희망하는 주민은 구청 민원실이나 동주민센터에 마련된 기탁신청서를 작성해 제출하면 된다. 기탁 금액과 기간은 자유롭게 정할 수 있다. 아이디어를 제안한 이경열(34) 주무관은 “구립 도서관 관련 업무를 하다 보니 자연스레 북 리펀드 캠페인에 대해 알게 됐다. 주민들의 도서 공유에 대한 문의가 이어져 이를 구청에서 도울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아이디어를 내게 됐다.”고 밝혔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野 “+α 법제화 추진”… 與 “비즈니스벨트 원점 검토”

    세종시 수정안이 국회에서 부결됐지만 ‘플러스 알파’ 논쟁이 계속되면서 이를 법제화하려는 움직임까지 나오고 있다. 자유선진당 이명수 의원은 세종시에 입주하는 기업과 대학에 대한 세제지원, 원형지 공급 등의 혜택을 부여하는 조세특례제한법을 이번 주에 제출하기로 했다. 민주당에서는 “정권을 잡으면 세종시의 플러스 알파를 법적, 정치적으로 보장하겠다.”는 7·28 재·보선 공약을 준비중이라고 고위 관계자가 전했다.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조성법은 정부가 수정안을 내놓을 때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를 세종시에 조성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이 법에 따르면 어디에 이 벨트를 조성할지는 국토해양부 장관이 지정·고시하도록 했을 뿐 어느 지역에 만들지는 명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김무성 원내대표는 4일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조성법은 과학계의 숙원이어서 교과위에서 통과될 것이다.”라면서 “다만 수정안과 연계해 세종시로 보내겠다고 했던 것이고, 지금은 수정안이 폐기된 만큼 어디에 조성할지는 원점에서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업과 학교 유치를 위한 인센티브도 마찬가지다. 수정안에는 원형지 공급을 통한 토지 저가 공급방안이 들어 있지만, 원안에는 원형지 공급은 국가기관, 지방자치단체 등에 한정해 제공하도록 하고 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사설] 학생 볼모 교육실험 의전원으로 끝내야

    다양한 학문의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도입한 의학전문대학원(의전원)이 결국 실패로 귀결됐다. 그제 교육과학기술부가 의대와 의전원 중 하나를 대학별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한 학제개편방안을 발표했다. 발표가 있자마자 대학들이 마치 기다렸다는 듯 의대체제로 복귀할 태세다. 의대와 의전원을 병행하는 대학들은 대부분이, 의전원으로 전환한 대학은 절반이 방향을 틀겠다고 한다. 2005년 첫 신입생을 뽑은 지 불과 6년 만에 폐기되는 정책을 보면서 안타까움을 감출 수가 없다. 의전원은 추진단계부터 적지 않은 물의를 빚었었다. 교육기간 연장과 학비부담, 의료인력 고령화의 우려가 컸던 것이다. 대부분의 대학들이 도입을 꺼렸고 지금도 12개 대학에선 의대와 의전원을 병행하는 형편이다. 정부가 각종 지원금의 당근과 규제의 칼을 들이대는 바람에 대학들이 마지못해 도입했지만 부작용만 눈덩이처럼 쌓여온 게 사실이다. 의전원을 염두에 둔 이공계 학부생들의 전공과목 태만과 이공계 대학원의 황폐화는 심각한 상황이고, 교육부도 그런 현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정부는 대학의 혼선과 의전원 재학생들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유예기간과 장치를 마련했다지만, 대학은 물론이고 의전원 진학을 준비하는 수험생·재학생들도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일 것이다. 백년대계로서의 교육, 그것도 인명과 건강을 책임질 의료인력을 키우는 정책이라면 좀더 신중해야 했다. 빤히 보이는 현실의 걸림돌과 부작용을 무시한 채 밀어붙이고 몰아대는 단선적 정책추진은 비난받아 마땅하다. 현재 추진 중인 다른 교육정책도 학생과 학부모에게 피해를 줄 소지가 있는 것이라면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얼마 전 취임한 교육감들도 마찬가지다. 돌다리도 두드려 건넌다는 신중의 자세가 필요하다. 학생을 볼모 삼은 어설픈 교육실험은 의전원의 실패로 끝나야 한다.
  • [월드이슈] “취업 등 자식 미래위해 한국국적 취득”

    [월드이슈] “취업 등 자식 미래위해 한국국적 취득”

    오사카에서 음식업을 운영하고 있는 김용수(오른쪽·58)씨와 수필가 박재영(왼쪽·54)씨 부부는 5년전 한국 국적을 취득했다. 부모들의 고향이 경남 창원과 경북 성주인 이 부부는 한국을 자유롭게 드나들고, 2세들을 위해 한국 국적으로 바꿨다. 나라 고리야마 고교를 졸업하고 오사카 시립대를 졸업한 김씨는 조선적을 유지한 채 학창 시절을 보냈다. 고등학교 때는 도쿄 신주쿠에 있는 조선장학계로부터 장학금을 받고 학교를 다녔다. 대학 졸업 이후 조선적이라는 이유로 일본회사에 취직이 안 돼 조총련 산하 단체에서 7년간 일을 했다. 무역업무를 하던 김씨는 북한에도 두 번 갔다 왔다. 하지만 마음의 고향이라고 생각하고 가본 북한은 왠지 낯설어 보였다는 게 김씨의 설명이다. 그는 “마치 러시아나 동유럽을 찾아온 느낌이 들었다.”고 회고했다. 박씨는 부친이 아오모리에서 조총련 분회장을 맡아 조선적을 유지했다. 7남매가 자란 집안에서 한국말을 사용해야 되는 것은 물론이고 학교도 조선학교를 거쳐 일본내 조선대를 졸업했다. 박씨는 2008년 한국인으로 일본에 살며 느낀 감상을 실은 ‘두 고향’이라는 수필집도 출간했다. 현재 코리아NGO 이사로 재직하며 재일동포들의 인권문제와 여성문제에 힘을 쏟고 있다. 박씨는 이번 남아공 월드컵에서 이민자들이 상당수 포함된 프랑스 대표팀이 예선탈락하자 거의 모든 현지언론에서 “이민자들에 대한 재교육이 필요하다.”는 기사를 보고 놀랐다고 한다. 프랑스도 일본과 같이 타 민족과 인종에 대한 차별이 존재한다는 점에서 분노까지 치밀어 올랐다고 전했다. 그동안 김씨 부부는 국적에 대해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국적은 표지에 불과할 뿐 한국이나 북조선이나 조국은 하나”라고 여겼다. 하지만 2녀 1남을 둔 부모로서 현실적인 선택을 해야 했다. 자식들의 장래를 위해 한국 국적을 택하는 게 옳은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둘째 딸이 한국으로 유학을 가게 돼 한국적으로 바꿔야 유학비자가 나오는 상황에 놓였다. 결국 온 가족이 국적을 바꾸기로 했고, 둘째 딸은 경희대를 졸업한 뒤 일본 항공 회사에 취직할 수 있었다. 김씨 부부는 한국 국적으로 바꾼 뒤 한국에 있는 고향에 자주 갈 수 있는 게 무엇보다 달라진 점이라고 한다. 부모님이 생각나고 가족의 뿌리를 생각할 때면 양가 부모의 출생지인 경북 성주와 경남 창원, 진주에서 고향의 향취를 맡고 온다고 한다. 김씨 부부는 “고향분들도 이제는 우리 부부를 같은 고향사람으로 살갑게 대해준다.”고 말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세종시 수정안 부결 군침 흘리는 지자체들

    세종시 수정안 부결 군침 흘리는 지자체들

    세종시 수정안 국회 본회의 부결에 따른 반사이익을 노려라. 세종시 건설 방침이 원안으로 결론나면서 기업 유치에 목말랐던 지자체들의 움직임이 바빠졌다. 세종시에 입주할 예정이었던 기업을 상대로 유치전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유치 대상 기업이 삼성·한화 등 대형 첨단기업이라서 지자체들의 구미를 당기게 하고 있다. 대구시는 세종시 과학벨트에 투자의사를 밝힌 삼성과 한화·웅진·롯데 등 4개 기업 가운데 삼성과 한화 등 2개 기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대구시는 이들 기업을 부지 보상단계인 달성군 구지면의 국가과학산업단지와 동구 신서동 첨단의료복합단지 등에 유치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경제산업국과 투자유치단을 중심으로 ‘대기업 유치단’을 꾸렸다. 또 투자기업에 대해 세종시 입주에 버금가는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키로 했다. 이와 함께 맞춤형 인센티브 전략도 검토 중이다. 신경섭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 투자유치본부장은 “기업들과 긴밀한 접촉을 통해 맞춤형 기업을 유치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삼성의 신수종사업인 의료기기 분야를 기장군 장안읍에 조성 중인 원자력 의·과학단지에 유치하기로 하고 구체적인 전략 수립에 나섰다. 기장군에는 첨단의료기기 개발에 유리한 국립중입자가속기센터와 동남권원자력의학원 등 인프라가 구축돼 삼성이 의료기기사업을 하기에 최적지라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부산시는 또 연고가 있는 롯데의 식품바이오연구소를 강서국제물류단지에 유치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인천도 ‘이삭줍기’에 나섰다. 세종시 진출을 모색했던 대기업들이 방향을 틀 경우 수도권이면서 국제공항과 국제항만 등을 갖춘 인천경제자유구역이 가장 뛰어난 입지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송영길 인천시장 당선자는 최근 “투자계획을 재검토 중인 대기업들을 인천경제자유구역으로 유치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세종시에 투자계획을 밝혔던 삼성, 한화, 롯데, 웅진 등 대기업 가운데 인천시는 삼성과 한화 등을 염두에 두고 ‘특사’를 파견해 유치문제를 논의 중이다. 울산시의 관심도 삼성과 한화다. 삼성이 추진 중인 IT용 2차전지 사업장, 실리콘 박막태양전지 공장과 한화의 태양광 사업장은 이미 이들 기업들이 울산공장을 통해 추진하고 있어 유치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조만간 삼성 측과 협의를 벌일 예정이며 한화의 유치작업도 본격화할 계획이다. 특히 대용량 발전전지와 태양전지 등은 일반 제조업보다 비교적 적은 부지로도 사업이 가능한 데다 이들 기업의 울산공장에는 가용부지가 많아 대체부지 물색시 타지역보다 훨씬 유리한 입장이다. 경북도는 최근 기업 유치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워크숍을 가졌다. 또 인적네트워크 정비로 투자 유치 동력을 확보하고 전 직원의 투자 유치 요원화 및 투자 기업 정보 제공자에 대한 ‘투자 유치 보상제’확대 시행, 투자 기업에 대한 ‘맞춤형 인프라 구축’ 활동 등을 적극적으로 전개할 예정이다. 특히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를 유치하기 위해 대구와 울산 등 3개 시·도와 유치 공조체계를 구축하고 지역의 입지여건과 당위성을 중앙부처 및 정치권에 집중 건의하기로 했다. 충북도는 세종시에 입주할 예정이었던 대기업들과 지속적으로 접촉해 왔다. 도는 삼성과 한화 등 일부 대기업들의 투자유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도 관계자는 “서둘러 투자를 해야 할 기업들에 공을 들이고 있다.”며 “접근성 등 여러가지 여건이 좋아 투자유치가 성사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국종합·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부활한 행복도시… 자족기능 보완할 ‘+α’ 논란 가열

    부활한 행복도시… 자족기능 보완할 ‘+α’ 논란 가열

    ‘세종시 수정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부결되면서 2014년 이후 윤곽을 드러낼 세종시의 모습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인센티브 없다” “원점 재논의” 29일 국토해양부와 국무총리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청와대 지역발전위원회 등에 따르면 수정안 폐기로 기로에 놓인 세종시의 모습은 ‘복합도시’에 방점이 찍힐 전망이다. 물론 운명의 열쇠는 정치권이 쥐고 있다. 현재 여당 친이계와 정부는 기업에 대한 각종 혜택과 과학비즈니스벨트 등이 수정안에 담겼기 때문에 수정안 부결 이후 ‘플러스 알파(+α)는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세종시는 앞으로 어떤 식으로든 원안에 대한 보완 작업을 거쳐 법적으로 복합도시의 지위를 누릴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국토부는 세종시 원안과 수정안의 가장 큰 차이점으로 자족도시 기능 확충을 꼽았다. 국토부 기업복합도시과 관계자는 “애초 원안에는 기업·연구소·대학교·병원 등 1차 인구유발 효과를 가져올 단체가 입주할 자족용지 비율이 6.7%에 불과했다.”면서 “하지만 수정안에서 자족용지 비율을 20% 넘게 책정해 예상 인구도 3배 가까이 늘렸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원안으로) 수년간 기업유치를 위해 노력했지만 실패했고 그래서 나온 게 수정안이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런 혜택을 가져올 세제지원과 원형지공급 등 ‘기업인센티브’는 수정안 부결과 함께 사라진 상태다. 수정안과 함께 상정된 관련 법안들은 ‘부지는 인근 산업단지 가격에 공급하고, 세제지원은 기업도시 수준으로 하며, 규제완화는 과학벨트법에 근거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이들 ‘기업도시개발 특별법’, ‘혁신도시 건설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산업입지 및 개발에 관한 법률’ 등은 수정안과 함께 본회의에서 부결됐고, ‘조세특례제한법’은 아예 상임위에 오르지도 못했다. 야당과 여당 친박계 의원까지 이들 법안에 반대표를 던진 것은 원형지 공급제도 등 인센티브를 원점에서 다시 논의하자는 뜻이다. 이에 대해 국토부 관계자는 “수정안과 관련 법안이 부결된 만큼 기업투자를 위해선 다시 법 개정이 뒷받침돼야 하는데 지역형평성 논란으로 쉽지 않은 데다 시간도 오래 걸린다.”고 밝혔다. 하지만 여야 간 협의만 거치면 법 개정은 가능하다. 최근 확정 고시된 신도시의 자족용지 비율이 15~20%인 점을 감안하면 세종시도 이런 수준에서 기업·연구소·대학교·병원 등이 들어와야 형평성이 맞게 된다. 기업들의 입주는 이후 문제다. ●기업특례법안 자동 부결 한편 행복도시건설청 관계자는 “그동안 기반시설을 갖추는 공사가 진행돼온 만큼 원안대로 공정을 바꿔도 ‘매몰비용’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까지 세종시 1-1구역 공정률은 24.1%, 전체 공정률은 27.2% 수준이다. 청와대 지역발전위원회 관계자도 “그동안 세종시 문제는 국무총리실 세종시 기획단과 국토부가 주축이 돼 끌어 왔다.”면서 “앞으로 세종시 발전방향이 어떻게 구체화될지는 정확하게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세종시 수정안이 국회에서 부결됨에 따라 국무총리실 소속 세종시기획단과 세종시민관합동위원회는 사실상 활동을 조기 종료했다. 기획단 관계자는 “세종시 수정안에 대한 재수정 검토는 없다.”면서 “위원회는 더이상 활동을 진행시킬 수가 없어 (오는 10월 예정된) 해단 시기를 앞당기기로 했다.”고 밝혔다. 오상도·강주리기자 sdo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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