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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직에 ‘공정사회’ 교육 붐

    공무원 사회에 ‘공정사회’ 배우기 열풍이 불고 있다. 외교통상부 특채 비리와 고위층 자제들의 특혜성 채용이 잇달아 여론의 뭇매를 맞자 공직 사회부터 체계적으로 ‘마인드’를 갖춰 보자는 취지다. 바람몰이는 중앙공무원교육원(이하 중공교)이 나섰다. 중공교는 중앙과 지자체 5급 이상 공무원을 대상으로 다음달 4~5일 ‘공정사회 정책과정’을 처음 개설한다. 이명박 대통령이 ‘공정한 사회’ 화두를 꺼내자마자 윤은기 원장이 즉각 “관련 교육과정을 만들어 보라.”고 특별지시해 마련된 교육이다. 당초 50명 정원을 계획했지만 고용노동부를 비롯한 29개 기관에서 신청문의가 잇따르는 등 반응이 좋아 60명까지 수강인원을 늘리기로 했다. 국세청이 8명, 교육지원청(지방교육청)이 9명 지원해 높은 관심을 표시한 반면 외교부는 신청 인원이 없다. 강사진은 박성권 국민권익위 부패방지국장, 박명환 청와대 국민소통비서관 등 5명을 외부에서 초빙했다. 1일차 교육에서 먼저 공정사회를 위한 조건과 청렴의 관계, 국정운영방향 등을 짚어 본다. 이틀째엔 조를 나눠 참가자들이 공정사회 구현을 위한 실천방안, 제도개선사항을 토의하게 된다. 이를 위해 5분짜리 동영상도 자체 제작했다. 김형중 중공교 전문교육과장은 “공무원 윤리실천 인프라를 위해 공정사회 원칙이 바로 설 필요성이 제기돼 교육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지방행정연수원도 11월과 12월 두 차례에 걸쳐 지자체 4~6급 공무원 40명을 대상으로 같은 이름의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이틀짜리 교육은 7과목 14시간짜리 프로그램으로 꾸며졌다. 행정연수원 측은 “대민 업무 위주인 지방 공무원들에겐 법과 제도 위주 행정을 펼치는 게 우선”이라고 준비 배경을 소개했다. 과목도 ‘공정사회 원리와 지자체 실천’처럼 공정을 지역성과 연결시키려는 흔적이 엿보인다. 앞서 지난주까지 각 부처는 공정사회를 실천할 현안과제를 발굴하라는 총리실 지시에 따라 한 차례 부산을 떨어야 했다. 부처마다 기존에 추진하던 사업명에서 초점을 ‘공정사회’로 바꾸거나 새로 아이디어를 짜내느라 골머리를 앓았다는 후문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27일 “공정한 인사, 청렴한 행정 시스템 운영, 취약계층 생활안전망 강화 등 5개 과제를 초안으로 선정해 보고했다.”고 밝혔다. 재정부는 세원제도 투명화, 국가계약제도 선진화 등을, 교과부는 유아학비 지원 확대 등을 주요 과제로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각 부처는 다음주까지 초안 과제를 최종 확정하게 된다. 특히 내년도 업무보고 준비를 앞둔 시점에서 2011년 국정과제 화두는 단연 ‘공정사회’라고 한목소리로 말한다. 행안부 관계자는 “올해 지자체 일자리, 녹색성장에 방점이 찍혔다면 내년은 ‘공정사회’ 업무가 키워드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반면 한 정부 관계자는 “현 정부 들어 서민층에 대한 정의가 차상위 계층에서 중산층까지 확대된 전례가 있다.”면서 “공정사회도 범위가 과연 어디까지인지에 대한 사회적 합의부터 먼저 이뤄져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엄마·아빠 이혼 시켜주세요

    엄마·아빠 이혼 시켜주세요

    “이혼이라는 말은 쉽게 하는 게 아니지만, 엄마의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어 주고 싶습니다. 엄마랑 아빠가 이혼하게 되면 아직 한글을 읽지도, 쓰지도 못하는 막내동생을 유치원에 보낼 수 있을 테니까요.” 아버지가 사실상 가출 상태인 한 여중생이 부모의 이혼을 허락해 달라며 법원에 눈물로 호소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부모가 이혼해 한부모 가족이 되면 학비 등을 지원받을 수 있어 어려운 가정형편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될 것으로 생각한 것이다. ●진정서 내… 법원 위로금 전달 27일 서울가정법원에 따르면 올해 중학교 3학년인 A(15)양은 최근 부모가 이혼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진술서를 가사2단독 이주영 판사에게 제출했다. 진술서에서 A양은 “어릴 적 엄마와 아빠가 싸우는 소리를 많이 듣고 살았지만, 비교적 화목하고 평화로운 가정이었다.”고 글을 시작했다. 그러나 아버지가 2008년 직장을 구한다며 지방으로 내려가면서부터 단란했던 가정에 시련이 닥쳤다. 아버지의 연락은 점점 뜸해졌고, 지난해 말부터는 A양이 전화를 해도 아예 받지를 않았다. 가장이 떠나버린 A양 가족은 막막한 어둠 속에 버려진 처지와 다를 게 없었다. 할머니와 어머니, A양과 세 동생 등 모두 여섯 식구를 먹여 살리기 위해 어머니는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식당과 편의점 등에서 허리가 휘도록 악착같이 일을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처음에는 “곧 돌아오시겠지.” 하고 기다렸으나 배고픔과 경제적 곤궁을 막연한 기다림이 해결해 주지 못했고, 결국 아빠의 무책임에 지치고 말았다. “아빠라는 사람이 우리 가족에게는 버팀목이고 의지해야 할 곳인데, 그 버팀목이 사라져 정말로 충격이 컸습니다. 항상 일하고 돌아오는 엄마의 등을 보면 저와 동생들은 친구와 놀러 가고 싶어도, 사고 싶은 것이 있어도 차마 말을 못 했습니다.” 고등학교 진학 시기가 다가오자 A양의 걱정은 더 커졌다. 가족들이 학비 부담 때문에 더 힘겨워하지나 않을까 하는 걱정이 가슴을 짓눌렀다. 그러던 차에 “한부모 가족이 되면 정부가 대학생 때까지 지원해 준다.”는 말을 전해 들었다. 결국 어머니는 남편을 상대로 이혼소송을 제기했고, A양도 법원에 진정서를 내기에 이르렀다. “어디 가서 아빠 없다는 소리 듣지 않고, 아주 조금만 더 나은 형편에서 살게 도와주세요. 판사님, 엄마뿐 아니라 저와 제 동생들을 위해서라도 제발….” 재판부는 A양의 아버지와 연락이 닿지 않아 현재 공시송달로 재판을 진행하고 있으며, 가능하면 A양 가족의 입장을 헤아릴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은 또 이혼소송과 별도로 A양 가족에게 30만원의 위로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여가부 “학비 등 도움줄 수 있을 것” 한편 여성가족부는 A양 부모가 꼭 법적으로 이혼하지 않더라도 학비 등은 지원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여가부 관계자는 “한부모가족지원법 제4조에 따르면 부모 한쪽으로부터 유기(遺棄)된 청소년도 고등학교 학비 등을 지원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세대공감] 생애 최고의 생일 선물

    [세대공감] 생애 최고의 생일 선물

    내가 다른 누구의, 또는 누군가가 내 생일을 기억한다는 것은 내 출생의 의미를 되새기고, 타인과는 다른 나의 정체성과 고유성을 인식한다는 증표이기도 하다. 명절이나 공휴일처럼 모두가 즐기는 날이 아니라 나와 관계한 가족·친구와 즐기는 날이 바로 생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누군가 내 생일을 챙긴다는 것은 세상 풍파 속에서도 굳건하게 견디며 스스로의 존재감을 알리는 나에 대한 칭찬이거나 애정의 표시로 삼을 수도 있고, 스스로를 돌아보며 내일을 더 의미 있게 살아갈 수 있도록 마음을 다잡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세대가 달라지면서 이런 생일에 대한 기대와 세태도 덩달아 달라졌다. 하지만 생일에서 느끼는 감동의 원천은 예나 지금이나 다르지 않다.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을 느꼈을 때다. 아무리 큰돈을 들인 선물로도 이런 감동을 완전히 전달할 수 없는 것은 이 때문이다. 때론 치킨 한 마리만 뎅그렇게 놓인 때늦은 생일상일지라도 가족이나 연인 등 사랑하는 사람들과 마음을 나누는 자리라면 의미가 남다를 수 있다. 김양진·윤샘이나기자 ky0295@seoul.co.kr 그래픽 이혜선기자 okong@seoul.co.kr ■ 자정에 맞은 눈물의 파티 서울 구로동에 사는 고교 1학년 김중호(가명·16)군은 올 6월 13일 생일을 잊을 수 없다. 밤 12시, 생일이 막 지난 시간. 엄마, 중학교 2학년 남동생과 셋이서 식탁에 앉아 배달시킨 프라이드치킨 한 마리와 콜라를 놓고 함께 생일축하 노래를 불렀다. 조촐한 파티였지만 엄마도, 아들도 하루종일 속이 새까맣게 타도록 속을 태운 특별한 파티였다. 세 식구는 서로 부둥켜안고 왈칵 눈물까지 쏟았다. 이날 아침, 파출부 일을 하시는 어머니는 김군의 생일을 기억하지 못한 채 그냥 일을 나가셨다. 김군은 “솔직히 섭섭한 마음도 들었지만 동생이랑 저랑 둘을 혼자 힘들게 키우시는 엄마한테 그런 걸 말할 형편이 아니었다.”고 돌이켰다. 학교에서는 친한 친구 몇몇이 작은 생일 케이크를 가져다가 생일을 축하해 줬지만, 가족들이 자신의 생일을 잊어버렸다는 생각에 쓸쓸한 마음을 지우기 어려웠다. 사실 지난해까지 김군은 아버지와도 함께 살았다. 해마다 생일날엔 많지 않지만 용돈도 받았다. 하지만 김군은 “(아버지가) 차라리 용돈을 안 줘도 좋으니 때리지나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결국 엄마는 술에 빠져 살며 걸핏하면 아이들을 때리는 남편과 이혼, 아이 둘을 데리고 따로 살림을 차렸다. 이번 생일은 김군이 엄마, 동생과 따로 산 뒤 처음 맞는 생일이었다. 김군의 어머니는 “그날 온종일 마음이 쓰여 실수도 많이 했다.”면서 “정말 미안했다.”고 말했다. 이에 김군도 “엄마가 고생하는 거 다 아는데 밤늦게 내가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치킨까지 사주셔서 정말 감사했다.”고 울먹였다. ■ 쌀 팔아 코티분 사준 아버지 “아버지가 귀한 쌀을 돈바꿔 사다 주신 ‘코티분’을 잊을 수 없죠.” 서울 발산동에 사는 송정근(60·여)씨는 1971년 스물셋 생일날 받은 코티분을 일생일대 최고의 선물로 꼽는다. 흔히 코티분으로 불리는 이 화장 파우더는 본래 이름이 ‘코티 에어스펀 파우더’로, 퍼프형 파운데이션의 한 종류였다. 당시 여성들은 이 ‘요술분’을 얼굴에 바른 날이면 저절로 턱이 치켜올라가고 발걸음이 도도해졌다. 주변 사람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을 정도로 귀한 화장품이 코티분이었다. 지금 보기에는 좀 크고 투박한 이 원통형 화장품이 당시 젊은 여성들에게는 최고의 인기 상품이었다. 송씨는 1968년 충북 청주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의 한 봉제공장에서 일을 했다. 맏딸이어서 번 돈으로 중·고등학생이었던 동생들의 학비를 댔다.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일을 했기 때문에 멋 내고 싶고 가꾸고 싶은 평범한 생각은 아예 접고 살아야 했다. 그녀의 아버지는 이런 맏딸을 늘 안타깝게 생각했다. 1971년 겨울 어느 날, 아버지는 도정한 쌀 몇 말을 직접 읍내로 가져가 돈을 바꾼 뒤 그 돈으로 귀한 코티분을 샀고, 서울로 찾아와 그걸 딸 손에 건넸다. 평생 농사만 지은 탓에 나무껍질처럼 거칠어진 손에 쥐고 계신 코티분을 보고 윤씨는 죄송한 마음에 손사래부터 쳤다. 하지만 아버지가 다녀가신 뒤 손에 들려 있는 코티분을 보면서 껑충껑충 뛰기까지 했다고 돌이켰다. 송씨는 코티분을 장롱 속에 숨겨 두고 중요한 날에만 조금씩 얼굴에 발랐다. 일을 할 때나 집에 있을 때는 절대 바르지 않았다. 그는 “코티분 덕분에 남자친구도 생겼고, 시집도 잘 갈 수 있게 된 것 같다.”고 말하며 수줍게 웃었다. 그러면서 “요즘은 중·고생들도 아무렇지 않게 비싼 화장품을 사서 마구 쓰는 걸 보면 세상 참 많이 변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 손빨래 고생 날려준 세탁기 경기도 파주에 사는 주부 이경순(54·여)씨는 세탁기를 두 대나 가지고 있다. 최신형 드럼세탁기와 26년 된 12㎏짜리 구식 통돌이 세탁기. 새 아파트의 멋진 실내장식과 어우러지는 붙박이 드럼세탁기보다 빛바랜 아이보리색 촌스러운 이 구식 세탁기를 버리지 못하는 것은 28년 전 결혼하고 처음으로 맞는 생일날 남편에게 받은 선물이기 때문이다. 1981년 결혼해 서울 상수동 단칸방에서 사글세부터 시작한 이씨 부부의 신혼살림은 넉 자짜리 장롱·이불·브라운관 흑백 텔레비전·다이얼 전화기가 전부였다. 단둘이 사는데 무슨 필요가 있느냐며 세탁기는 혼수에서 제외했다. 이씨는 찬 겨울에도 세탁물을 손으로 빨았다. 얼음물에 손빨래를 하면서도 동(冬)장군 탓은 했어도 삶을 불평하지는 않았다. 이씨에게 세탁기가 선물로 들어온 것은 결혼한 지 3년이 지난 1984년 8월, 이씨의 생일날이었다. 말은 안 해도 매일 마당에 쪼그려 앉아 빨래하는 아내에게 못내 미안한 마음이 들었던 남편이었다. 남편은 아내의 생일에 맞춰 깜짝 선물로 세탁기를 집으로 배달시켰고, 이를 맞이한 이씨는 너무 기쁜 나머지 펑펑 울었다. 곧이어 남편의 사무실로 전화를 걸었다. “당신….” 그는 한참을 말을 잊지 못했고 끝내 “고마워요.”라는 말 한마디만 하고는 전화를 끊었다. 그는 “사실 지금 사는 큰 아파트엔 구식 세탁기가 어울리지 않는다는 걸 알아요. 하지만 남편 사랑이 고스란히 담긴 세탁기를 버릴 수 없었어요.”라고 말했다. ■ 계좌이체로 용돈선물 경기 분당에 사는 고교 2학년 최영민(가명·17)군은 올 7월 생일날 출장을 간 아버지·어머니로부터 용돈 10만원씩을 계좌이체해 받았다. 두 분이 국내에 안 계시기 때문이다. 엔지니어링 회사에서 일하는 최군의 아버지는 국내·외 출장을 자주 다닌다. 최군의 생일날도 일본으로 출장을 갔다. 어머니는 외국계 회사에 다니며, 최군의 생일날 마침 유럽으로 연수를 나가 계셨다. 최군은 중학교에 진학하고 나서 줄곧 생일선물로 용돈을 받아왔다. 학교도 늦게 끝나고, 학원도 다녀야 해 따로 생일파티를 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일찍 출근하시는 부모님 때문에 아침에 머리맡에 용돈 봉투를 놓고 가더라도 생일 축하만은 빠뜨리지 않았다. 하지만 계좌이체는 이번이 처음이다. 아버지는 미안한 마음에 전화를 걸어 내년 생일엔 꼭 유럽 배낭여행을 하자고 약속까지 했다. 하지만 최군의 서운한 마음을 달래지는 못했다. 그는 “다른 친구들도 요즘은 다 용돈을 받아요. 어차피 선물을 사줘 봐야 마음에 안 들 수 있으니까 부모님들이 돈으로 주는 거죠. 애들도 더 좋아하고요.”라면서 “그래도 계좌이체라는 말에 친구들이 “너 진짜 짱이다.”라고 하던 걸요.”라고 하면서 살짝 입꼬리를 올렸다. ■ 딸이 사준 렌즈로 담은 가족 전남 장흥의 한 고등학교에서 교사로 근무하는 우지수(29)씨의 아버지 우인식(58)씨는 가장 인상깊었던 생일선물이 뭐냐고 묻자, 조용히 카메라 가방에서 렌즈 하나를 꺼내 들었다. 그는 “딸이 교사가 돼 첫 월급으로 사준 이 표준 줌렌즈가 내겐 최고의 선물이었다.”고 말했다. 1997년 한국사진작가협회에 입회해 작가 자격을 얻은 우씨의 요즘 사진 주제는 ‘가족’이다. 그동안 수많은 렌즈를 다뤘고 다양한 주제의 사진을 찍었지만 가족이라는 주제는 딸이 사준 렌즈로 찍겠다고 다짐했다. 딸이 퇴근할 때 몰래 숨어 논두렁을 따라 걷는 딸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액자로 만들어 선물하기도 했다. 자신의 사랑이 딸에게 고스란히 전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그는 “아버지와 딸이 소통하기가 쉽지 않아요. 제 또래 친구들도 대개 자식들과의 소통이 안 돼 고민을 많이 하는 편이고요.”라면서 “그래도 우리 딸은 제가 찍어준 사진들을 보면 마음이 편해지는 것을 느낀대요. 렌즈라는 생일선물과 그 렌즈로 작업하는 제가 나눌 수 있는 소통의 한 사례가 아닐까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또 “예전에는 몰랐는데 요즘에는 딸을 보면 시간이 지남을 느껴요.”라면서 “아무것도 모르던 소녀가 이제 제법 숙녀 향기를 풍기니 기분은 좋은데 언젠가는 저를 떠날 거라는 생각이 들어 서운하기도 하고요. 그런 게 인생이겠지요.”라고 덧붙였다. ■ 나만의 ‘사랑해’ 프로그램 김은경(23·여)씨는 지난해 5월 남자친구로부터 특별한 생일선물을 받았다. 전공이 컴퓨터학인 김씨는 같은 과 남자친구와 함께 프로그램을 만드는 수업을 듣고 있었다. 명령어를 입력하면 답이 나오게 하는 그런 프로그램이었다. 수업이 끝나고 남자친구는 생일선물이라며 수업시간에 만든 프로그램을 김씨에게 건넸다. “나는 은경이를”이라고 입력하면 “사랑해.”라는 답이 나오는 프로그램이었다. 주변 친구들이 모두 “염장 지른다.”면서 펄쩍 뛰었다. 하지만 김씨는 “학과 특성을 살린 선물이었어요. 그 프로그램을 받고 한참 동안 웃었어요.”라고 말했다. 그해 생일 며칠 전, 김씨는 사소한 일로 남자친구와 말다툼을 했었다. 무뚝뚝한 경상도 출신 남자친구는 사과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속 깊은 남자였다. 사과의 마음을 직접 전하지는 못했지만 장난기 섞인 프로그램 선물로 김씨의 마음을 달랬던 것이다. 김씨는 “남자친구는 그저 표현이 서툰 것뿐이었어요.”라면서 “그래서 더 좋아요.”라며 팔꿈치로 남자친구의 옆구리를 툭, 쳤다. 둘은 서로 장난을 걸며 웃느라 정신이 없었다.
  • [열린세상] G20 정상회의, 세계 향한 개방과 협력되길/김상선 국가교육과학기술 자문회의 위원

    [열린세상] G20 정상회의, 세계 향한 개방과 협력되길/김상선 국가교육과학기술 자문회의 위원

    서울 G20 정상회의가 목전으로 다가왔다. 지구촌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20개국 정상들이 서울에 모이면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될 것이다. 아시아와 신흥국 중에서 처음으로 의장국이 된 우리나라로서는 세계 속의 한국, 한국 속의 세계를 향하여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 이번 정상회의의 성공적인 개최를 통하여 한 단계 성숙하고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는 그동안 세계가 놀라 주목할 만큼 눈부신 발전을 거듭하면서도 거의 모든 분야에서 ‘개방과 협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우리의 미래가 걸려 있는 과학기술 분야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G20 정상회의의 개최를 계기로 과학기술 분야에서의 이슈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본다. 지난 1일 국가과학기술위원회에서 심의·확정한 2011년도 국가연구개발사업 예산안은 금년보다 8.6% 증가한 14조 8740억원으로 편성되었다. 국가 총 연구개발비 규모에 있어서도 우리는 지난해 국민총생산(GDP) 대비 3.57%인 37조 9285억원을 사용하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7위로 나타났다. 적은 규모가 아니지만 과학기술이 한 나라의 경쟁력과 국민의 삶의 질 향상에 핵심 요소가 되고 있음을 생각할 때 투자확대 노력이 계속되어야 할 것이다. 사실 우리가 사용하는 연구비는 전 세계 연구개발 총액의 3~4% 수준에 불과하다. 따라서 한정된 자원의 효율 극대화 노력과 더불어 나머지 95% 내외를 사용하는 세계 과학계를 향한 개방과 경쟁, 협력을 시급히 강화해 나가야 할 것이다. 먼저 국가 및 분야별 싱크탱크를 중심으로 한 협력전략이 있어야 한다. 해가 다르게 교류 규모가 폭발적으로 증대되고 있는 중국의 과학기술 분야는 물론 경제·사회 등 분야를 집중적으로 연구할 수 있는 중국 전담연구소 설립도 검토해 보아야 할 것이다. 임기응변식 대응으로는 안 된다. 정상회담이나 장관회의를 위하여 갑작스럽게 의제가 만들어지거나, 국가 간 공식 협상 테이블은 뒤로한 채 상대국의 특정부처를 대상으로 각 부처가 각개약진하는 식으로 접근해서도 안 될 것이다. 국제협력 한 분야만 보아도 요즘 과학기술계의 핵심 이슈로 대두되고 있는 과학기술 행정체제 강화문제가 얼마나 시급하고 중요한지를 잘 말해주고 있다. 다음으로 학생·교수·연구원 등 해외 우수인력을 대상으로 한 문호개방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이웃나라 중국의 111공정(세계 100위권 대학과 연구소에서, 세계적인 인재 1000명을 중국에 초빙하여, 중국 100개 대학에서 연구·교육하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나 일본 문부과학성의 G30 프로젝트(30만명의 외국인 학생을 유치해 영어로 수업하는 학부 및 대학원을 개설, 국제 경쟁력이 있는 학생을 양성하기 위한 프로젝트)와 같이 세계 각국은 지금 국적을 불문하고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기 위하여 총력을 경주하고 있다. 우리도 보다 공격적인 노력을 전개해야 한다. 특히 전 세계에서 활동 중인 10만여 동포 과학자와의 연계 협력에도 중점을 두어야 할 것이다. 국제과학비즈비스벨트 사업의 하나로 검토되고 있는 중이온 가속기 사업과 같이 가용예산의 일정률을 배정, 국가 우선순위에 따른 대형 연구시설을 순차적으로 확보해 나가야 한다. 이를 통하여 국제과학기술계에서의 리더십을 확보하고 국제과학기술계와의 공동 교류협력을 증진해 나가는 것이 우리만의 원천기술 확보와 노벨상 배출을 위한 지름길이 될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재외공관의 과학기술부문 보강을 통한 과학기술협력 증진 등 공식·비공식 협력채널을 강화하는 한편 후발 개도국과의 협력, 남북 과학기술협력, 그리고 글로벌 협력기반 강화에도 주력해야 한다. G20 서울 정상회의를 계기로 개방과 협력이란 키워드가 과학기술분야는 물론 모든 경제·사회 분야에 확실히 자리잡아야 할 것이다. 이번 회의가 국제사회의 주역으로 한국의 위상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되도록 다 함께 지혜를 모으자.
  • 반포 ‘덜위치’ 외국인학교 오늘 개교

    반포 ‘덜위치’ 외국인학교 오늘 개교

    서울시는 19일 외국인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유치한 서초구 반포동 외국인학교 ‘덜위치 칼리지(Dulwich College) 서울 영국학교’가 20일 정식으로 개교한다고 밝혔다. 외국인 투자 활성화를 위해 시가 직접 유치한 최초의 외국인학교인 덜위치 칼리지는 1619년 영국 런던에서 설립된 명문 사립학교로 중국 상하이와 베이징, 수저우(蘇州)에 외국인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반포 덜위치 칼리지는 지하 1층, 지상 3층에 총면적 1만 2618㎡ 규모다. 정원은 유치원부터 초등학교까지 500명이다. 내국인 학생 수는 정원의 25% 이내로 제한되고, 해외에 3년 이상 거주한 경우에만 다닐 수 있다. 수업은 100% 영어로 진행되며, 현재 37명의 교사가 학생을 맡아 교사 1명당 학생 6명 정도의 비율이다. 학교는 지난해 5월 시와 부지 임대차와 학교 운영 등에 관한 계약을 맺은 뒤 건물 공사 등을 거쳐 지난달 처음 학생을 받았다. 현재 서울에는 서대문구 연희동 서울외국인학교, 용산구 한남동 서울용산국제학교를 비롯해 총 20개의 외국인학교가 있지만, 강남권에는 외국인이 원하는 수준의 시설, 규모, 커리큘럼 등을 갖춘 국제적 수준의 외국인학교가 부족해 외국인 투자유치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번 ‘덜위치 칼리지 서울 영국학교’의 개교로 강남권의 외국인 교육환경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프레이저 화이트 ‘덜위치 칼리지 서울 영국학교’ 이사장은 “앞으로도 서울시의 정책을 존중해 외국인 학생이 우선적으로 입학할 수 있도록 할 것이고, 덜위치 칼리지의 학교운영 노하우와 우수한 커리큘럼을 통해 최고 수준의 외국인학교를 만들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학비는 개교 후 3년간 연 2500만원을 초과하지 않는 조건으로 계약됐고, 덜위치 칼리지는 앞으로 학교 부지를 추가로 확보해 장기적으로 중·고등학교도 운영할 계획이다. 시는 “덜위치 칼리지 개교로 강남권의 외국인 교육환경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상암 디지털미디어시티(DMC)와 강남구 개포동 등에도 외국인학교 신규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전 10시30분 열리는 개교식에는 조 스펜스 덜위치 칼리지 런던 교장과 화이트 ‘덜위치 칼리지 서울 영국학교 이사장, 마틴 유든 주한영국대사, 이혜훈 서초갑 국회의원, 진익철 서초구청장, 양준욱 서울시의회 부의장, 김동승 서울시의회 재정경제위원장 등 200여명이 참석한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비운의 조선 궁중무희 ‘리진’ 실존인물? 허구인물?

    비운의 조선 궁중무희 ‘리진’ 실존인물? 허구인물?

    김기봉 경기대 사학과 교수가 만든 용어 ‘팩션’(Faction). 사실(Fact)과 허구(Fiction) 사이의 줄타기를 칭하는 용어다. 그러나 아무래도 긴장은 있다. 역사학자들은 너무 나갔다고 혀를 끌끌 차고, 창작자들은 그 정도는 나가도 된다고 불만이다. 최근 끝난 MBC 사극 ‘동이’도 그랬다. 조선의 왕 숙종을 ‘깨방정’으로 그려내 신선하다는 평을 끌어냈지만, 반대편에서는 엄숙할 숙(肅)자를 쓸 정도로 근엄했던 군주 숙종을 칠칠하지 않게 그린 것을 모독으로 보기도 한다. 이번엔 리진이다. 리진은 구한말 한국 주재 외교관과 사랑에 빠졌다가 자살로 삶을 마감한 비운의 궁중 무희로 알려진 인물이다. 신경숙 등 유명작가의 소설 주인공으로 등장하고, TV 다큐 프로그램 등으로도 소개되면서 실존인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하지만 완전히 가공된 허구인물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주진오 상명대 역사콘텐츠학과 교수는 21일 서울 신촌동 연세대에서 열리는 국학연구회에서 논문 ‘파리의 조선 무희 리진의 역사성’을 발표한다. 먼저 헷갈리는 이름부터. 서울대 국문과 출신의 소설가 김탁환은 2006년 소설 ‘리심’을, 베스트셀러 작가 신경숙은 2007년 소설 ‘리진’을 발표했다. KBS가 2007년 내놓은 다큐 프로그램 ‘한국사전’에도 리심이 등장한다. 여인의 이름이 각각 다른 것은 신경숙은 불어 표기 ‘Li-Tsin’을 그대로 읽어서이고, 김탁환은 Li-Tsin 뒤에 붙은 ‘Fleur d’ame’(flower of mind)라는 설명을 ‘梨心’(리심)이라 풀어 읽었기 때문이다. 두 소설가는 프랑스 파리 등 현지 취재를 거쳐 역사적 인물을 복원했다고 주장하지만, 주 교수는 “전혀 근거 없는 얘기”라고 일축한다. 두 소설에 따르면 한국 주재 프랑스 공사였던 빅토르 콜랭 드 플랑시는 궁중연회 도중 리진이라는 아름다운 무희를 발견한다. 플랑시는 고종 황제에게 애원한 끝에 이 무희를 하사받아 프랑스로 함께 건너간다. 얼마 되지 않아 플랑시는 다시 조선으로 발령받아 돌아오게 된다. 두 사람을 못마땅하게 여겼던 조선 양반 홍종우는 이때를 놓치지 않고 리진을 다시 궁중 무희로 일하게 한다. 프랑스의 자유문명을 이미 맛본 리진은 절망하며 괴로워하다 끝내 자살하고 만다. 두 작가를 비롯해 리진을 실존 인물로 보는 진영은 그 근거로 프랑스 외교관 이폴리트 프랑댕이 쓴 ‘한국에서’(En Coree)를 든다. 플랑시와 비슷한 시기 한국에 근무했던 프랑댕은 ‘이름을 밝힐 수 없는 친구의 얘기’라며 이 책을 썼다. 후대 사람들은 이 친구로 실존 인물인 플랑시를 지목했고, 덩달아 리진도 실존 인물로 본 것이다. 하지만 주 교수는 이 기록의 신빙성을 전면 부인한다. 우선 기록자인 프랑댕 자체가 신뢰가 가지 않는 인물이라고 주장한다. 역사기록에 따르면 고종 황제는 그를 불신임했고, 심지어 한국땅에서 활동하던 프랑스 귀스타브 뮈텔 주교도 “역량 있는 인물이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게다가 프랑스 정부가 외교관 신상을 파악해둔 기록에는 플랑시가 미혼으로 나온다. 주 교수는 “외교관이 춤추는 궁중무희에게 반해 여자를 달라고 하는 것 자체도 당시 시대상에 비춰 봤을 때 난센스”라고 주장한다. 남녀분별을 중시했던 조선시대에 남자, 그것도 외국인 외교관 앞에서 여자 무희가 춤 추는 일은 없었다는 게 주 교수의 설명이다. 여성은 오직 내명부 행사에서만 춤을 선보였다는 것. 주 교수는 “자국 이익을 대표하는 외교관이 주재국 기생과 결혼한다면 이는 대형 외교 스캔들”이라면서 “뮈텔 주교는 당시 조선에 머물던 외교관들의 인품과 사생활 등을 낱낱이 기록해 뒀는데 그 어디에도 이런 센세이셔널한 스캔들 얘기는 없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어 “공직 경력에 치명상을 입게 될 플랑시가 여자를 요청했다는 것도, 고종 황제가 이를 허락했다는 것도 상식 밖의 얘기”라고 덧붙였다. 리진을 궁중 무희로 되돌려 놓아 자살로 몰고 갔다는 사람이 홍종우라는 대목도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주 교수는 지적한다. 홍종우는 개화파 김옥균을 중국에서 암살한 인물이다. 리진이 활동했다는 시기에 홍종우는 프랑스 유학비용을 벌기 위해 일본에서 일하고, 수도원에서 불어를 배운 뒤 김옥균 암살을 위해 중국까지 따라간다. 이 긴박했던 때에 ‘품행이 방정치 못한 궁중 무희’를 응징할 여유가 홍종우에게 있었을까. 조선을 아둔한 미개인의 나라로 간주했던 프랑스인답게 프랑댕은 여자 하나쯤은 외국인에게 아무렇게나 내주는 나라로 조선을 그렸고, 이를 오늘날의 우리가 무비판적으로 수용했다는 게 주 교수의 결론이다. 한마디로 19세기 프랑스의 오리엔탈리즘과 21세기 한국의 센세이셔널리즘 간의 잘못된 만남이 허구 인물 리진을 실존 인물로 둔갑시켰다는 것이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새만금 수질 개선 아이디어 87건 중 6건 우수제안 선정

    새만금호의 수질 개선을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가 제시됐다. 전북도는 지난 3월부터 9월까지 전 국민을 대상으로 새만금 수질 개선 아이디어를 공모한 결과 모두 87건이 접수됐고 이 가운데 6건이 우수제안으로 선정됐다고 19일 밝혔다. 최우수작은 강원대 허우명 환경공학과 교수가 제안한 ‘친환경 울타리’다. 허 교수는 폐비닐이나 나무칩 등 재활용품으로 만든 높이 50㎝가량의 울타리를 농경지와 하천 사이에 설치, 빗물에 씻긴 농경지의 농약, 화학비료 등이 하천에 유입되는 양을 최소화하자는 안을 제안했다. 울타리 속에 잡초씨앗을 넣어 기르면 미관까지 좋은 것으로 평가됐다. 이 제안은 실증 시험 결과 총인이 최대 8분의1, 총질소는 4분의1가량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북 부안군 장영숙씨는 물 절약 포인트제와 수질기금 도입을, 농어촌연구원 남귀숙씨는 미세조류를 이용한 영양염류 처리 기술을 제안했다. 이 밖에도 개방형 우수배수로 설치(전주지방환경청 송기판씨), 농업용수 수질유량측정망 운영(전주지방환경청 김형섭씨) 등도 우수 제안으로 선정됐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G20 정상회의 D-23] 환율이 바꾼 ‘유학지도’

    [G20 정상회의 D-23] 환율이 바꾼 ‘유학지도’

    미국·중국·일본 등 세계 강국들의 환율전쟁이 우리나라의 유학 행선지를 바꿔놓고 있다. 고환율로 만만치 않던 미국과 영국의 유학비용이 상대적으로 싸지고 저렴했던 호주나 캐나다의 유학비가 거꾸로 올라가면서 유학가려는 나라가 바뀌고 있다. ●상담자 10명중 6명 유학대상지 美로 바꿔 초등학교 4학년인 아들을 이번 겨울동안 호주 시드니로 보내려던 주부 김지연(45·양천구 목동)씨는 최근 연수지를 미국 보스턴으로 바꿀 계획이다. 호주 달러 가치가 최근 미국 달러와 거의 같아지면서 비용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김씨는 “이왕이면 미국영어를 가르치고 싶었지만 연간 1000만원이 더든다는 말에 포기했는데 별 차이가 없다는 계산에 미국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최근 유학원에는 김씨 같은 손님이 적지 않다. 심지어 호주나 캐나다 비자를 준비했던 사람들까지 환율을 계산한 후 미국으로 나라를 바꾼다고 유학원 측은 전한다. 유학닷컴 박미경 상담사는 “기존 상담자 10명 중 6명은 최근 미국으로 나라를 바꾸고 있다.”면서 “최근 들어 숫자가 더 늘고 있다.”고 말했다. ●英도 파운드가치 떨어지자 인기 사실 우리나라 학부모와 학생이 가장 선호하는 유학 대상지는 미국이다. 2009년 한국교육개발원 조사에 따르면 어학연수 등을 위해 미국을 선택한 초·중·고학생은 전체 조기유학생의 29.9%로 가장 많았다. 하지만 문제는 연간 1000만원 이상 드는 만만치 않은 비용. 이 때문에 필리핀이나 싱가포르 등 동남아(21.4%)나 영어권 국가 중 캐나다(14.6%), 호주(5.3%) 뉴질랜드(5.1%) 등을 선택하는 일이 적지 않았다. 1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1167원(한은 기준환율)이던 원·달러 환율이 15일 기준 지난주말 1112원까지 내려가면서 전년 말 대비 미 달러의 절상률은 -4.9%를 기록했다. 영국 파운드의 가치도 5.7%나 내려갔다. 반면 호주달러는 미국 달러와 1대1로 맞교환해야 하는 상황이다. 호주가 외환시장을 개방한 1982년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연말대비 호주 달러의 절상률은 5.6%, 캐나다 달러는 0.07%를 기록했다. 유학생들의 입장에서만 보면 지난 연말 대비 미국과 영국 유학비용은 각각 4.9%, 5.7% 싸졌지만 호주의 유학비용은 5.6% 올랐다는 이야기다. 캐나다나 뉴질랜드는 비교적 변화가 적은 편이지만 가격경쟁력은 점차 사라지는 중이다. 유학원 등 관련업체에 따르면 1~2년 전만 해도 미국이나 영국의 유학비용은(어학연수생 기준) 학생들이 아껴 쓴다해도 한달에 50만~70만원 가량 더 들었다. 하지만 이제 미국, 영국, 호주 캐나다 모두 한달 유학비가 250만원(생활비+학비) 가량으로 엇비슷해졌다. 김영배 종로유학원 센터장은 “과거 유학시장에선 강남 아이는 미국이나 영국에 가고 강북 아이는 호주나 뉴질랜드에 간다는 말이 있었지만 이제 가격 비교는 무의미해질 정도”라면서 “(가격이 같다고 무조건 미국을 선택할 것이 아니라) 학교시설이나 홈스테이 수준, 안전 등을 더 따지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달러 약세가 당분간 지속되겠지만 언제까지 갈 수는 없는 만큼 좀 더 치밀하게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특별상-전라북도 장수군] 가축분뇨 자원화 공로 인정

    수질 오염원을 근본적으로 차단해 용담댐의 광역상수도 수혜 지역 주민들에게 맑은 물을 공급하는 데 기여한 공로가 인정됐다. 화학비료 남용으로 산성화됐던 토양을 친환경 가축분뇨 비료 사용으로 회복시켜 농산품의 품질 경쟁력을 한층 높였다. 토양별 성분을 분석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 비료를 사용할 때 토양별 처방에 따른 맞춤형 비료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 금강과 섬진강의 최상류 지역으로 철저한 수질보전 대책이 필요한 지역 상황을 감안해 시범적으로 가축분뇨 자원화 시스템을 구축한 뒤, 자원순환형 농업체계 구축을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장수군은 쇠퇴하는 농촌이라는 이미지를 탈피해 지속가능한 농촌도시를 건설한다는 슬로건 아래 농촌을 선도하는 순환형 농업체계의 모델을 제시했다.
  • 가로등 불빛아래서 발레 독학하는 10세 소녀

    어두운 밤거리, 붉은 가로등 하나에 의지해 우아한 몸짓을 선보이는 작은 소녀가 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가로등 불빛에 기대 발레를 연습하는 이 소녀는 올해 10살로 세계 최고의 발레리나를 꿈꾼다. 중국 쓰촨성에 사는 야오치펑이라는 소녀는 어려운 가정환경 때문에 발레교습소에 나가지 못한다. 아이가 밤마다 길거리에서 연습하는 모습을 본 동네 주민들은 모두 제 일처럼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부모님과 아이가 간신히 누울법한 작은 방에 사는 이 아이는 어렸을 때부터 어려웠던 가정환경 탓에 독학으로 발레를 익혔다. 아이의 아버지 야오씨(55)는 “매달 수입이 1000위안 안팎이라 발레에 재능을 보이는 아이에게 학원 한번 보내주지 못했다.”며 안타까움에 눈물을 보였다. 아버지는 딸의 꿈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려 퇴근 후엔 어김없이 아이의 연습을 돕는다. 스트레칭부터 섬세한 동작 연구까지, 아버지는 연습 내내 딸의 곁을 떠나지 않는다. 아이는 “몇해 전 우연히 발레 학원 앞을 지나게 됐는데 한눈에 반해버렸다.”면서 “하지만 학원비가 너무 비싸 몰래 훔쳐보며 연습을 해야 했다.”고 털어놨다. 그렇게 연습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지난해 8월 이 소녀는 학교에서 실시한 발레 급수 시험에서 당당히 합격했다. 발레 4급 시험에 합격하려면 평균 1년 6개월 이상을 연습하는 동급생에 비해 치펑은 고작 6개월이 걸렸을 뿐이다. 학교에서 특기생을 상대로 저렴하게 수업하는 발레반에 들어가 보기도 했지만 이 또한 학비 문제로 얼마 지나지 않아 그만둬야 했다. 아이에게 발레를 가르친 선생님은 “치펑은 태생적으로 긴 팔과 다리를 가졌다. 발레리나가 되기에 최적의 조건이다. 또 춤꾼으로서의 자질도 충분하지만 당장 공부가 어려운 실정이라 하니 안타깝다.”고 말했다. 여전히 가로등 불빛에 의지해 발레리나를 꿈꾸는 아이의 사연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십시일반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네티즌들은 “미래의 인재를 잃어선 안된다.”면서 돕기를 바란다는 뜻을 내비치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장기 군법무관 로스쿨서 선발

    국방부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재학생 중 장기 군법무관 장학생을 선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국방부는 1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제출한 ‘군사법현황’ 보고에 해마다 15명 이상이 필요한 장기 군법무관 선발이 어려워 로스쿨을 통한 충원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10년 이상 근무해야 하는 장기 군법무관은 그동안 사법시험 합격자 가운데 사법연수원 수료생을 대상으로 지원받아 선발해 왔다. 하지만 사법시험 출신자들의 지원이 극소수에 불과한 데다 장기적으로 사법시험이 없어지기 때문이다.실제로 2007년에 장기 군법무관을 지원한 사법연수생은 단 한 명도 없었으며 2008년에는 3명, 2009년에는 7명에 그쳤다. 그나마 올해 처우 개선 등을 홍보하면서 15명(여성 11명, 남성 4명)을 선발할 수 있었다. 이에 따라 국방부는 변호사시험을 볼 수 있는 자격을 얻게 되는 로스쿨 학생들을 장학생으로 선발해 관리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육군 장교 선발 방식인 학군사관후보생(ROTC)제도에서 장학금을 받을 경우 군 복무기간을 연장해 근무하는 방식과 비슷한 방법으로 로스쿨 학비를 지원하고 장기 군법무관으로 근무토록 하는 방안이다. 현재 사법시험이 유지되고 있는 만큼 내년부터 5명 정도를 우선 선발해 시험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국방부는 이와 함께 현역 장교를 로스쿨과 협약을 통해 일정 수준이 되면 위탁교육 시키는 방안도 검토 중이지만, 현실적으로 로스쿨 입학생들과의 형평성에 맞지 않다는 시각도 있어 가능성은 매우 낮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서울신문 보도 그후] 중·소위 5000명 줄이고 부사관 3600명 늘린다

    육군은 앞으로 3년간 중·소위 정원을 5000명 줄이기로 했다. 현재 약 2만 5000명의 중·소위는 2만명으로 줄게 된다. 부족한 중·소위는 중·상·원사 정원을 확대해 보완한다. 이에 따라 내년도 중·상·원사 정원을 955명 늘려 배정하기로 했다. 육군은 14일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업무보고를 통해 중·소위 정원을 5000명 축소하고 중사 이상 부사관 정원을 3600명 확대한다고 밝혔다. 저출산에 따른 지원율 저하로 초임 장교 획득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황의돈 육군참모총장은 국방위원들에게 “초임 장교 획득 소요 감소로 앞으로 장교는 우수자 위주로 선발하고 부사관도 장기복무율을 향상시켜 간부 인력구조를 개선할 방침”이라고 보고했다. 출신별로는 현재 3000명 정도로 지난해 처음 지원 인원이 미달됐던 학사장교는 장기적으로 1000명 정도로 줄어들게 된다. 학군사관후보생(ROTC) 출신의 경우 4700명에서 3500명 정도로 줄어든다. 현재 약 250명 정원의 육사와 500명 정도인 3사 출신의 경우 상대적으로 지원율이 높아 정원이 그대로 유지될 전망이다. 특히 지원율이 떨어지고 있는 초임 장교들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금전적 혜택을 부여하기로 했다. 예산여건을 고려해 성적 우수자 20%에게 학비를 지원하고 향후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 ROTC에 대한 교육재료비도 3·4학년 전 인원에게 매달 5만원씩 지급하는 방안도 추진키로 했다. 이와 함께 내년부터 신병 교육 훈련 강화를 위해 교육기간을 5주에서 8주로 확대하고 핵심 전투기술 심화 교육을 시행하기로 했다. 육군은 신병 교육기간 전면 확대에 앞서 올해 3월부터 9월까지 2사단과 9사단에 시험적용을 했다. 계룡대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사설] 외교관자녀 학비 무한지원 도대체 말이 되나

    해외 외교관이 자녀들의 교육비로 국민 혈세를 펑펑 쓰고 있다. 자녀 두 명 학비로 1년에 7400만원을 받은 외교관이 있다고 한다. 2008년 근로자 평균 연봉 2511만원과 비교하면 3배 가까운 비용을 나랏돈으로 학비를 냈다니 벌어진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다른 외교관도 자녀 한 명 교육비로 4144만원을 챙겼단다. 액수도 놀랍지만 유형도 가지가지다. 일본에 주재하면서 ‘대입 준비’ 명목으로 자녀 4명을 중국 학교에 보내 3068만원을 챙겼고, ‘수업과정 차이’를 이유로 인도 주재 외교관은 캐나다에 자녀를 보내 1234만원을 받기도 했다. 근무지에 자녀가 같이 가야만 지급되는 학비가 사실상 외교관 자녀의 해외유학 경비로 지급된 셈이다. 이들이 자녀들을 어쩔 수 없이 국제학교에 보내야 하는 현실을 감안하면 국내보다 교육비가 몇배 더 드는 만큼 일정수준 정부가 지원하는 것은 수긍할 만하다. 하지만 상한선도 없이 ‘무한지원’하는 것은 문제다. 정부가 중·고생 자녀 한 명당 월 600달러 이상의 학비를 초과할 경우 초과금액의 65%를 지급하도록 한 규정의 허점을 이용해 저렴한 학교를 두고도 비싼 학교만을 찾아 다닌다면 공복으로서의 자세가 아니다. 지난해 외교관 자녀학비로 쓴 국고가 156억원이란다. 올해 대폭 삭감된 국내 결식아동 지원 예산 285억원의 54%에 달하는 수치다. 이를 조금만 줄여도 결식아동들에게 따뜻한 밥상을 차려 줄 수 있다는 얘기다. 서민들의 가장 큰 부담 중의 하나가 교육비다. 1년에 120만~150만원 하는 고교 등록금도 못 내는 가정이 숱하고, 대학 등록금 수백만원이 부담스러워 학자금 대출을 받고, 군대에 보내 휴학시키는 일이 다반사다. 이런 현실을 비웃기라도 하듯 외교관들의 ’통큰’ 학비 내역을 보니 도를 넘어도 한참 넘은 것 같다. 여유가 있어 자신의 돈을 쓴다면 몰라도 국고를 쓰면서도 최고급 학교만 찾았다니 빗나간 자식 사랑인지, 빗나간 공직자의 자화상인지 구별조차 어렵다. 이미 외교통상부는 고위직 인사들의 자녀 특채 파문을 계기로 특권의식과 도덕적 해이를 만천하에 드러냈다. 새 외교부장관은 내부부터 확실히 개혁해야 할 것이다.
  • “월급 36만원… 학생들과의 약속 때문에 강의”

    “지난달 월급 통장에 찍힌 금액이 36만원이더라고요. 연구 지원금이 끊긴 이후로 경기 의왕에서 서울까지 하루 3시간 30분을 통근하니 차비도 부족하죠. 그래도 학교에 남아 있는 것은 비록 한 과목이지만 제 수업을 들어주는 학생들과의 약속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올해 연구중심대학 육성사업(BK21) 탈락으로 실직 위기에 처한 서울의 유명 사립대 신모(51)연구교수가 담담하게 말을 꺼냈다. 그는 현재 이 학교에서 한 과목만 강의를 하고 있다. 연구교수가 연구개발 프로젝트에 집중할 수 있도록 통상 학교 측에서 1~2과목의 수업만 맡기기 때문이다. 강의료는 시간강사의 절반 수준을 받는다. BK21 연구 지원금까지 감안해 낮게 책정한 탓이다. 개강 바로 전 BK21 탈락 통보가 온 탓에 다른 학교의 일자리도 알아보지 못했다. 그는 “정부 시책에 따라 교수자리가 파리 목숨처럼 왔다갔다 한다고 생각하니 눈물만 난다.”면서 “나뿐 아니라 36개 사업단에 소속된 최소 40여명의 연구교수가 8월 말 늦은 통보를 받은 탓에 어떤 준비도 못한 채 해직을 앞두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 지원금 250만원이 끊기면서 형편도 쪼들리기 시작했다. 기러기 아빠로 3년여동안 생활하고 있는 신 교수는 “학비조차 보낼 여력이 안 돼 가족에게 너무 미안하다.”며 한참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미국에 있는 그의 아내와 아들이 사무실 경리와 서빙 등 아르바이트로 일하고 있긴 하지만 월세와 생활비 대기도 빠듯한 형편이다. 백민경·윤샘이나기자 white@seoul.co.kr
  • [사설] 노벨화학상 받는 日… 이공계 외면하는 한국

    18번째 일본인 노벨상 수상자가 탄생한 그제 일본열도는 흥분과 열광의 도가니였다. 일본 화학자 2명의 노벨 화학상 수상소식이 알려지자 방송의 뉴스 진행자가 환호성을 외쳤고, 신문은 호외를 발행했다. 정치적, 경제적 침체에 빠진 일본 국민에겐 모처럼의 희소식이었다. 일본이 수상소식에 들뜬 또 다른 이유는 노벨 문학상과 평화상 수상자 3명을 제외한 나머지 15명이 물리학, 화학, 의학 등 자연과학분야 수상자라는 점이다. 이 숫자는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스웨덴, 스위스에 이은 세계 7위에 해당한다. 기초과학 분야의 탄탄한 저력을 유감없이 보여준 것이다. 이웃 일본의 흥분을 접하면서 부러움과 착잡함이 교차한다. 같은 날 국회 교육과학기술부 국감에서 공개된 우리 이공계의 암울한 현주소 때문이다. 자유선진당 이상민 의원의 분석에 따르면 최근 3년 동안 전국 이공계 대학생 5만 6000여명이 자퇴를 하거나, 비이공계로 옮겼다. ‘이공계 엑소더스’라고 할 만하다. 또 40개 중앙행정기관의 장·차관 68명 중 이공계 출신은 교과부 2차관과 소방방재청장 등 단 2명에 불과하다는 놀랄 만한 이공계 공무원 홀대 사실도 드러났다. 이런 실정이니 학생들이 이공계 공부를 계속 하겠는가. 과학기술은 한 나라를 먹여 살릴 미래의 먹거리다. 삼성전자 신화의 주역 중 한 명인 윤종용 한국공학교육인증원 이사장 같은 이는 “기술이 없으면 산업도 없고 경제와 사회발전도 요원하다.”라고 단언한다. 사실 ‘한강의 기적’은 역대 정권이 실행한 과학기술 우대정책의 산물이었다. 그런데 지금 우리는 거꾸로 가고 있다. 이 정부 들어 과학전담부서가 없어지고 나서 과학기술분야는 방향타를 잃고 우왕좌왕하고 있다. 무산위기에 놓인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사업이나 나로호 발사 실패가 대표적이다. 원자력 등 미래 핵심 과학기술분야의 인력부족 현상이 심각한데도 학생들이 등을 돌리는 원인을 알아야 한다. 이공계 진학자와 졸업자를 늘리려면 장학금을 크게 늘리거나, 등록금을 깎아주는 등의 유인책이 필요하다. 또 이공계 출신을 우대하는 다양한 지원정책을 내놓아야 한다.
  • [고학력 ‘콜걸’ 늘었다] 오피스텔 성매매 여대생

    “보통 월 1000만원은 벌고, 생리기간 7일을 제외한 나머지 날들을 꽉 채울 땐 1500만원까지 벌어요.” 서울의 명문대 법학과 2학년에 재학 중인 성매매 여성 B(20)씨는 시간이 지나면서 청산유수처럼 말을 이어 나갔다. 일반 직장인의 몇 배에 달하는 수입을 자랑할 때는 얼굴에 자부심까지 느껴졌다. 그는 지난해 2월 친구의 권유로 서울 강남의 한 오피스텔에서 성매매를 시작했다. 오후 9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일하며, 많을 때는 하루에 6~8명 정도의 남성을 상대한다. 그는 “처음에는 모르는 남성들과 성관계를 갖는 게 두렵기도 해서 많이 떨었는데, 오히려 그게 남성들에게 더 큰 매력으로 작용하는 것 같다.”면서 “남성들은 오피스텔 여성들이 유흥업소 여성과 달리 아마추어여서 더 좋아하고 자주 찾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여대생들 사이에 쉽게 큰돈을 벌 수 있는 일로 소문이 나면서 오피스텔 성매매에 나서는 애들이 많다.”면서 “외모가 좀 떨어져도 월 최소 600만원은 번다.”고 밝혔다. B씨는 “업주들이 보통 무이자로 500만~1000만원 정도 미리 준다.”면서 “예전에는 1억원까지 줬는데, 요즘은 선불금이 불법이어서 떼먹어도 할 말이 없기 때문에 1000만원 이하까지만 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가씨들은 선불금으로 성형을 하거나 명품 의류·가방, 귀금속 등을 산다.”고 덧붙였다. B씨는 “나는 남자친구 모르게 한다.”면서도“요즘은 예전과 달리 남자친구가 있는 애들도 성매매를 한다. 남자친구 때문에 고민하거나 갈등하지 않는다.”고 전했다.그는 “학비나 생활비를 벌기 위한 목적도 있지만 대부분 유흥비나 명품 구매를 위해 성매매를 한다.”면서 “나도 돈 벌어서 등록금도 내고 원룸도 좋은 데를 얻었다. 남자친구와 데이트할 때는 ‘있는 집’ 여자로 비춰질 정도로 폼 나게 쓴다.”고 말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강원교육청 기존사업 확 뜯어 고친다

    강원도교육청이 영재학급 운영과 토요 휴업일 테마학습 운영 등 113개 기존 사업을 폐지하기로 했다. 도교육청은 5일 모두 766건의 기존사업 가운데 새로운 교육지표와 부합되지 않는 사업 113건(14.8%)을 폐지하는 것을 비롯해 학교별 자율실시 71건(9.3%), 확대 추진 24건(3.1%), 통합 운영 58건(7.6%) 등으로 조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주요 폐지대상 사업은 ▲3단계 기숙형고등학교 추진사업(93억원) ▲수준별 수업 확대(12억 6000만원) ▲각종 영재학급 운영(12억 2500만원) ▲학력관리지원비 지원(7억 8750만원) ▲토요 휴업일 테마 학습 운영(4억 2500만원) ▲교육시설물 관리 시스템 구축(3억원) ▲우수 영어교사 인증제(2억 7376만원) ▲책사랑 축제 행사(2억 5000만원) 등 113건(14.8%)으로 모두 159억 3766만원에 이른다. 또 교원연구회·동아리, 연구학교, 교원연수 등 기존 각 과별로 산재해 있어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아 통합 운영되는 사업도 58개(7.6%)로 모두 18억 38만원 수준이다. 반면 ▲가출 청소년 선도 프로그램 ▲어린이 보호구역 설치 ▲영어회화 전문강사 배치 ▲읍·면지역 각급 학교 예술체험 기회 제공 ▲장서확충 ▲학비 지원 및 장학금 지급 등 24개 사업(3.1%)은 확대된다. 도교육청은 이를 통해 절감한 177억 3800만원 중 140억원은 교직원 복지사업과 협동학습 지원, 급식소 신·개축, 교원 사택개선, 학교 교육지원 강화사업 등에 투자하고, 35억원은 무상급식과 혁신학교 등 공약 관련 사업에 투자키로 했다. 강원도교육청 관계자는 “낭비·중복성 사업을 폐지해 교육시설에 대한 투자 확대에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MB “내년 예산 서민 희망의 마중물 되길”

    MB “내년 예산 서민 희망의 마중물 되길”

    이명박(얼굴) 대통령은 4일 “옛날 가정집 마당의 펌프에 물이 잘 올라오지 않을 때는 물 한 바가지를 부어 주면 콸콸 물이 올라온다.”면서 “내년도 정부 예산안이 서민과 중산층의 희망을 퍼 올리고 공정한 사회를 앞당기는 그러한 마중물의 역할을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제49차 라디오·인터넷 연설에서 “내년도 예산의 핵심은 서민에게 큰 희망을 주고자 하는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일부 고소득층 가정을 제외한 모든 가정에 어린이집 보육비를 전액 지원하는 등 보육에 대한 국가의 책임을 획기적으로 강화했다.”고 말했다. 또한 “전문계 고교 학생의 수업료와 입학금을 전액 지원해서 학비 걱정 없이 학교에 다니게 하겠다.”면서 “교육 여건도 개선해서 수준 높은 기술교육기관으로 발전시키겠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다문화 가족은 소득수준과 상관없이 보육료 전액을 지원하겠다.”면서 “다문화 가족 자녀가 우리 사회 구성원으로서 동등한 교육기회를 받도록 비용을 정부가 부담하겠다.”고 약속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구의회 의장을 만나다] 중구 김수안 의장

    [구의회 의장을 만나다] 중구 김수안 의장

    “소수 의원이 주도하는 의장단 회의를 없애고, 전체 의원들이 참여하는 의원총회에서 모든 안건을 해결하겠다.” 김수안(63) 서울 중구의회 의장은 30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모든 문제의 근원은 소통의 부재(不在)에서 출발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김 의장은 또 주민과의 소통을 위해서는 옷차림부터 신경을 쓴다고 한다. 중구에 3대째 살고 있는 토박이인 그는 “얼굴이 까무잡잡해 양복이 안 어울리기도 하지만, 평상복 차림일 때 주민들과 더 편하게 얘기를 나눌 수 있다.”면서 “정책에 대한 결단이 필요할 때는 조례를 개정하면 되지만, 이에 앞서 정책에 대한 추진력과 정당성을 얻으려면 주민과의 끊임없는 소통이 맡바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장 큰 지역 현안으로는 고도제한 문제를 꼽았다. 현재 남산 주변의 건물 높이는 최고 90m까지만 지을 수 있다. 그는 “고도제한으로 인한 불이익만 있고 혜택은 없는 상황”이라면서 “단순히 고도제한을 푸느냐 마느냐의 시각으로 접근할 게 아니라, 합리적인 조정 방안을 찾아보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재정 위기도 풀어야 할 숙제이다. 중구는 ‘부자 자치구’라는 세간의 인식에도 불구, 지난달 경기 침체 등에 따른 세수 감소를 예측하지 못해 30억여원의 예산을 줄이는 감추경예산을 확정했다. 김 의장은 “지금은 내년도 살림을 짜야 하는 ‘예산철’이다.”면서 “복지·교육 등 주민들의 피부에 와닿는 사업은 지속해야 하나, 홍보용·선심성 행사는 과감하게 줄여나가겠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이번이 4선째이다. 1998년 처음 구의원에 당선된 뒤 지금까지 12년 넘는 기간 동안 받은 의정비와 각종 수당 3억여원을 개인적으로 한 푼도 쓰지 않았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에 전액 기부해 독거노인 병원비와 소년·소녀가장 학비 등으로 쓰이고 있다. 김 의장은 “선거 당시 주민들에게 의정비를 개인 용도로 사용하지 않고 주민 혈세로 해외연수를 가지 않겠다고 공약해 이를 지키고 있을 뿐”이라면서 대수롭지 않게 설명했다. 지난 7월 민선 5기가 출범했지만, 중구는 3개월여가 지난 지금까지 구청장 대행 체제가 유지되고 있다는 점도 껄끄러운 부분이다. 그는 “다른 지자체에 비해 출발이 뒤처진 상태이나 행정 공백이 없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중구의회는 서울 중구는 ‘미니 의회’에 가깝다. 중구에 상주하는 인구가 13만여명에 불과해 이런 주민을 대표하는 구의원 수도 9명(민주당 5명, 한나라당 4명)이 전부다. 서울시내 25개 자치구 가운데 유일하게 한 자릿수이다. 이런 소수 정예 의원들이 지금 똘똘 뭉쳤다. 당리당략을 떠났다. 내년도 세수가 300억원 이상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발등의 불’이 됐기 때문이다. 이는 올해 예산의 10%가량을 차지하는 수준이다. 이혜경 운영위원장은 “세수 감소의 충격이나 여파가 주민들에게 그대로 전달되지 않도록 예산 편성·집행의 우선순위를 꼼꼼히 따져 내년도 예산을 짜고 있다.”고 강조했다. 초선 의원 비중이 높아 왕성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김수안 의장과 이혜경 운영위원장, 조영훈 의원 등 3명만 재선 이상이다. 나머지 6명은 초선 의원이다. 행정·보건위원회는 박기재 위원장이, 복지·건설위원회는 소재권 위원장이 각각 이끌고 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野 “지출 많은데 예금 왜 느나” 金 “부정한 돈 한푼도 안받아”

    野 “지출 많은데 예금 왜 느나” 金 “부정한 돈 한푼도 안받아”

    국회 국무총리 인사청문특위는 29일 김황식 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열고 도덕성과 자질, 국정수행 능력 등을 점검했다. 야당은 병역기피 의혹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했고, 김 후보자는 제기된 의혹을 모두 적극적으로 부인했다. 가장 큰 쟁점은 역시 ‘부동시’로 인한 병역면제였다. 자유선진당 임영호 의원은 “김 후보자가 1971년에는 ‘갑상선기능항진증’으로 징병처분이 연기됐고, 1972년에는 ‘부동시’로 병역 면제가 됐다.”면서 “왜 1971년에는 부동시 언급이 없었느냐.”고 물었다. 김 후보자는 “1971년 당시에는 부동시라는 사실을 알지 못해서 신체검사 과정에서 그 부분에 대해 어필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또 “1972년 3월 안경을 맞추러 갔다가 짝눈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나중에 국군병원에서 정밀검사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최영희 의원은 “1971년에 법이 개정돼 그 이전까지는 병역면제 사유가 아니었던 부동시가 1972년부터 면제 사유가 됐다.”면서 “당시 징병검사에서도 부동시 판정이 충분히 가능했다는 것이 대한안과의사협회의 소견인데, 1971년 신검에서 부동시가 나오지 않았다는 것은 당시 부동시가 아니었을 수도 있지 않으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김 후보자는 “군법무관 입대를 앞두고 법조인으로 나간 사람이 그렇게 부당한 방법을 썼겠느냐. 2003년 치료 받을 때 한 검사 결과가 지금과 마찬가지로 부동시라는 소견서를 제출하겠다.”고 답했다. 민주당 김유정 의원은 “통장 사본을 보면 2007년 4월 두 차례에 걸쳐 1억 3400만원이 출금됐다.”면서 “두번째 출금일이 딸의 아파트 잔금을 치르는 소유권이전등기일”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이 돈이 딸의 아파트 구입 자금으로 전달된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드는데, 그렇다면 증여세 포탈”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김 후보자는 “기억이 잘 나지 않는데 확인해 보겠다.”고 답했다. 대법관에 이어 감사원장 임기도 다 채우지 못하고 다른 직위를 수락한 것은 문제라는 지적도 있었다. 민주당 정범구 의원은 “2008년 감사원장직 수락에 대해 법원 내부에서 대법관 임기를 절반도 채우지 않고 사법부와 상호견제해야 하는 행정부로 가는 것은 임명동의를 해준 국회에 대한 신뢰를 배반한 것이라는 반발이 있었다.”고 말했다. 또 “감사원장 인사청문회 때 다른 직위로 가는 일은 없을 것이며 특히 순수 행정직인 총리직에는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하고선 이제 총리직을 수락했다.”면서 이를 ‘말바꾸기’로 규정했다. 김 후보자는 “충분히 지적 가능한 사안이고, 결과적으로는 그때 말한 것과 다르게 됐다.”고 이를 수긍했다. 하지만 “제가 마지막까지 고사하는데도 ‘도리 없다, 맡아라’라고 할 때 이를 사양하는 것은 공직자의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김 후보자의 지출이 수입보다 많다는 의혹 제기도 이어졌다. 민주당 김유정 의원은 “김 후보자는 계속 비과세수입을 포함시키지 않고 계산해서 지출이 많은 것으로 나온다고 해명하는데, 실제로 모든 월정직책금과 예금 증감분 등을 포함해 계산해 봐도 2006~2008년 지출이 수입보다 각각 1400만~4500만원 많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개인적으로 처리했다는 차량 리스 비용만 해도 한달에 80만~90만원으로 1년이면 10 00만원이 넘는데, 이 항목도 지출 내역에 포함돼 있지 않다.”면서 “이런 출처가 불분명한 자금에 대해 명확한 해명이 있어야 한다.”고 추궁했다. 자유선진당 임영호 의원도 “모든 비과세소득을 합해도 2004~2009년 모두 6400만원의 지출이 더 많고, 자녀 유학비용을 어떻게 마련했는지에 대한 근거도 없다. 지출이 많은데 오히려 예금은 늘어나기도 했다.”고 따졌다. 김 후보자는 “필요한 자료를 제출하고, (수입·지출 내역을)분석해 보겠다.”고 말했다. 또 “그렇다면 제가 부정한 돈을 받았다는 이야기인데….”라고 강하게 반박하기도 했다. 민주당 최영희 의원은 4대강 감사의 주심인 은진수 감사위원의 정치적 중립성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최 의원은 “인수위 자문위원, 공천 탈락, 한나라당 수석부대변인 등을 거친 은 위원은 정치인으로서 특정집단의 이해관계를 대변할 수밖에 없다.”면서 “순번 조작으로 은 위원이 4대강 감사를 맡았고, 감사가 끝난 뒤에도 감사결과를 공개하지 않고 깔아뭉개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후보자는 “정치적 오해를 부를 소지가 있는 경력이지만, 이를 극복할 만한 큰 장점이 있는 분”이라면서 “감사원은 감사위원 순번을 변경하거나 하는 엉터리 집단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한나라당 고승덕 의원은 “감사 결과가 나오더라도 4대강 시행이 잘못됐다는 결과가 나올 가능성은 없는 것 아니냐.”고 물었다. 김 후보자는 “야당과 환경단체에서 제기하는 문제점도 모두 점검하게 했는데, 사업 타당성에 대해서는 사업을 중단시킬 만한 사안은 없었다.”면서 “그래서 자연스럽게 예산절감 등을 위한 목적의 감사가 이뤄진 것”이라고 답했다. 유지혜·강주리·김정은기자 wisep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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