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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란 때도 버티더니… 해외유학생 7년만에 감소

    환란 때도 버티더니… 해외유학생 7년만에 감소

    외환 위기 때도 꿋꿋이 ‘버텼던’ 해외 유학생 숫자가 7년 만에 감소했다. 유학 중이거나 어학연수를 떠난 가족들에게 송금하는 금액도 줄었다. 외국 학위를 받는 사람이 늘어나 유학의 가치가 약해진 데다 장기 불황으로 학비 부담이 커진 데 따른 여파로 분석된다. 19일 금융투자업계와 한국은행, 교육과학기술부 등에 따르면 올해 4월 1일 기준으로 외국 고등교육기관에서 학위 공부 중인 유학생은 15만 4178명으로 지난해보다 6.1% 감소했다. 학위 과정을 밟는 유학생이 줄어든 것은 2005년 이후 처음이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친 2008년에도 유학생 숫자는 줄지 않았다. 학위과정 중인 유학생은 2006년 11만 3735명, 2007년 12만 3965명, 2008년 12만 7000명, 2009년 15만 1566명, 2010년 15만 2852명, 지난해 16만 4169명으로 계속 증가하다가 올해 15만명대로 떨어졌다. 대학에서 어학연수 중인 유학생도 올해 8만 5035명으로 지난해의 9만 8296명보다 13.5% 줄었다. 가장 큰 요인은 소득 감소에 따른 학비 부담 증가로 풀이된다. 올해 들어 3분기까지 유학·어학연수자를 위해 부모들이 해외로 송금한 금액은 33억 5000만 달러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35억 6000만 달러보다 5.8% 줄었다. 외국 석·박사 학위의 인플레 현상이 심해져 미국이나 유럽의 상위대학이 아니면 학위 가치가 이전만큼 평가받지 못하는 것도 한 요인으로 지적된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안갑성 “테너도 바리톤도 아니라구요? 둘 다 가능한 매력적인 ‘박쥐’죠”

    안갑성 “테너도 바리톤도 아니라구요? 둘 다 가능한 매력적인 ‘박쥐’죠”

    오페레타는 대사와 춤이 더해진 작은 오페라를 뜻한다. TV 연속극처럼 예습 없이 봐도 이해하기 쉽다. 유럽 큰 극장들의 인기 송년 레퍼토리 ‘박쥐’가 대표적이다. 1920년대 경제 공황기 오스트리아 빈 상류사회의 위선과 허영, 속물 근성을 풍자한 코미디다. ‘왈츠의 황제’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신나는 왈츠와 폴카가 곁들여져 연말 분위기에는 딱이다. 국립오페라단이 ‘박쥐’를 전막 공연하기로 한 건 꽤 오래전. 문제는 주인공 아이젠슈타인의 캐스팅이었다. ‘박쥐’는 언어유희가 도드라진 작품이다. 독일어 대사를 속사포 랩처럼 뱉어내는 성악가가 필요하다. 테너가 하기엔 낮고, 바리톤이 부르기엔 높은 음역이란 점도 걸림돌이다. 바그너 가극 전문 베테랑 테너 리처드 버클리 스틸이 먼저 낙점됐다. 하지만 4회 공연 중 나머지 2회를 책임질 한국가수를 찾는 건 쉽지 않았다. 지난 2월 독일 베를린에 출장을 간 국립오페라단 관계자들은 오디션을 보러 온 바리톤 안갑성(31)을 만나고 깜짝 놀랐다. 2006년 한국예술종합학교 졸업 뒤 유학을 떠난 터라 국내에서 인지도가 없는 것이 위험요인. 하지만 바리톤 중 가장 높은 음역을 소화하는 하이 바리톤인 데다 베를린 국립음대에서 5년을 공부한 덕에 독일어가 입에 붙었다. 그와 일했던 슈타츠오퍼 극장 관계자도 추천했다. 신예 바리톤 안갑성이 29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박쥐’ 주인공으로 한국무대에 전격 데뷔하는 사연이다. 안갑성은 “아이젠슈타인은 테너가 부르기엔 낮고 바리톤이 부르기엔 높아 경계에 걸친 사람이 필요하다. 우리끼리 ‘테리톤’(테너+바리톤)이라고 부른다. 국립오페라단이 무명인 날 믿어준 덕에 까마득한 미래에 설 것으로 생각했던 예당(예술의전당)에서 데뷔를 하게 됐다. 떨리지 않는다면 거짓말”이라며 웃었다. 이어 “‘박쥐’는 ‘무한도전’ 같다. 볼거리가 많고, 캐릭터 사이의 해프닝이 꼬리를 문다. 관객이 출연자와 같이 노는 느낌이다. 대학 때 처음 출연한 작품이 ‘박쥐’(당시는 조역 프랑크 역)였으니 각별한 인연”이라고 덧붙였다. 테너 버클리 스틸-소프라노 파멜라 암스트롱(로잘린데 역) 캐스팅과 비교할 때 안갑성-박은주(부산대 교수) 조합의 경쟁력이 무엇인지를 물었다. 그는 “알프레드와 블린트란 테너 배역이 두 개가 더 있다. 소프라노와 삼중창을 할 때에도 테너가 아닌 바리톤이 아이젠슈타인을 맡아야 앙상블의 매력이 살아난다.”고 설명했다. 또 “아내로 나오는 박은주 선생님이 연상이다. 딴에는 드라마 ‘여우야 뭐하니’의 고현정-천정명 커플이 결혼한 뒤 벌어진 해프닝이란 설정으로 접근했다.”면서 “팀워크가 워낙 끈끈하다. 내가 아이디어를 늘어놓으면 박 선생님이 ‘나이 어린 남자랑 몬 살겠다’고 농담한다. 그럼 나는 ‘샤치’(schatzi·자기야)라고 부른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나이답지 않은 입담, 성악가답지 않은 끼와 유머감각은 남다른 이력에서 비롯됐다. 성악을 시작한 건 인천 광성고 2학년 때다. 고1 때부터 중창단 활동을 하면서 노래를 업으로 삼아야겠다고 결심했다. 10개월 동안 벼락치기 레슨을 받았다. 입시곡 두 개를 달달 외웠다. 한예종에 덜컥 합격했다. 그때는 베이스였다. 하지만 대학에 적응하지 못 했다. “예고 출신이랑 게임이 안 됐다. 한 학기 동안 꿔다놓은 보릿자루처럼 지내다가 해병대에 입대했다.”고 말했다. 보통 성악가들이 군악대에서 복무하는 것과는 동떨어진 선택. 하지만 그는 “공기 좋은 백령도에서 성대가 건강해져 돌아왔다.”며 웃었다. 복학 이후 바리톤으로 전향했다. 그동안 억지로 성대를 눌러서 저음을 냈다는 걸 뒤늦게 깨달았다. “권투선수로 치면 체급을 올린 것과 마찬가지다. 처음엔 괴로웠다. 바리톤으로 옮기면서부터 유명 성악가의 목소리를 흉내낼 게 아니라 나만의 목소리를 내려고 올인했다.” 오페라의 본고장 이탈리아 대신 독일로 유학을 간 까닭은 뭘까. 간단했다. “학비가 공짜”라고 했다. 이어 “독일만큼 졸업 후 극장에서 일할 기회가 많은 나라도 없다. 이탈리아에선 졸업생 100명 중 1~2명쯤 기회가 있다면, 독일은 50~60명은 기회가 있다.”고 덧붙였다. 베를린 국립음대 성악과 최고연주자 과정을 수석졸업한 그는 2010년 엠머리히 즈몰라상 수상 등 차곡차곡 커리어를 쌓고 있다. 아직 유명극장 전속가수는 아니다. 하이 바리톤 배역이 드문 탓에 한 시즌 십수 편을 무대에 올리는 대형극장들이 그를 전속가수로 둘 이유는 없다. 그래도 그는 낙관적이다. 그는 “쉽게 말하면 비정규직”이라면서도 “내 목소리가 가진 장점을 어떤 분들은 (테너와 바리톤의 중간 의미로) 박쥐라고도 한다. 테너로 올릴 수도 바리톤으로 내릴 수도 있지만, 나만의 장점을 살리고 싶다.”며 웃었다. ‘박쥐’는 28일부터 새달 1일까지 예술의전당에서 공연한다. 개그맨 김병만이 술취한 교도관 프로쉬 역할로 깜짝 출연한다. 1만~15만원.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공직 파워우먼] 교육과학기술부 (하)과장급

    [공직 파워우먼] 교육과학기술부 (하)과장급

    교육과학기술부는 여성 파워가 강한 부처 중 하나다. 허리를 담당하는 과장급에도 쟁쟁한 여성 엘리트가 많다. 30대 초반에 주무부서 과장으로 파격 발탁되는가 하면 과거 과학기술부 최초의 여성 사무관이 꾸준히 ‘최초’의 역사를 써내려 가기도 한다. ●이은영, 옛 과기부 첫 女사무관 이은영 미래기술과장은 2000년 과기부 최초로 여성 사무관직을 달았다. 당시 전 부처 가운데 5급 이상 여성이 한 명도 없었던 유일한 부처에서 최초의 여성 선배로 자리매김했다. 2001년 여성 과학기술인 육성 업무를 맡아 지원센터를 설립하는 등 과학기술계에서 소수인 여성이 겪는 애로사항에 적극적으로 대처했다. 장인숙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기획조정과장은 교과부 여성 간부 중 유일한 기술고시 출신이다. 2002년 과기부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했고 최근 나로호 발사로 주목받는 우주항공기술과에서 ‘과학기술위성1호’ 개발을 지원하는 업무를 맡았다. 세 아이를 두고 있는 ‘슈퍼맘’이기도 하다. 이필남 기초과학정책과 연구관리팀장은 1996년 교육부에서 공직을 시작해 학교정책총괄과, 대학정책과 등 주요 부서를 두루 거쳤다. 부처 통합 이후에는 과학기술 분야로 자리를 옮겨 고등교육과 연구개발 양 분야를 융합한 정책 개발에 앞장서고 있다. ●윤경숙, 교육·과학 융합 정책 담당 윤경숙 수학과학교육팀장은 올해 과학교육계의 가장 큰 이슈였던 과학교과서 ‘시조새 삭제 논란’ 당시 전문가들의 검토를 통해 교과서 속 진화론 관련 내용을 정비하는 등 무리 없이 해결했다는 평이다. 9세, 4세 두 자녀의 엄마인 이주희 교원정책과장은 “나랏일이 유일한 태교였다.”고 말할 정도로 여성 공무원이 처한 어려움을 몸소 겪었다. 출산 예정일에도 출근해 프로젝트를 마치고 이튿날 출산했을 정도다. 2007~2009년 법학전문대학원 도입을 위한 체제를 정비하는 등 법조인 양성 체계의 기틀을 닦았다. 최은희 창의인성교육과장은 교육정책을 다루는 데 엄마라는 점이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공무원으로서 정책의 논리성을 따지는 동시에 수요자 입장에서 꼭 필요한 부분을 다시 한번 살펴보게 된다는 것이다. 최 과장은 엄마의 마음으로 교육 기부 확대 정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혜진, 인성·대안교육 등 지원 지난 9월 인성교육지원팀장이 된 이혜진 팀장은 인성교육, 대안교육, 위기 학생에 대한 상담 지원 업무를 추진하고 있다. 다문화가정 학생 지원 중장기 방안을 직접 마련했고 중도 입국 자녀에 대한 지원 방안을 만든 것도 이 팀장의 작품이다. 교과부 과장 가운데 나이가 가장 어린 송선진 대입제도과장은 사무관 시절부터 대입제도과에서 근무해 왔던 경험을 바탕으로 서기관 승진 2년차, 만 32세에 과장으로 발탁됐다. 우리 사회에서 대학입시가 차지하는 중요도를 감안할 때 지나친 파격 승진이라는 의견도 한때 있었으나 이후 정책결정 과정에서 과감한 결단력으로 우려를 불식시켰다는 평이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서울 사립초교는 미달 굴욕

    서울 지역 사립초등학교의 신입생 모집 경쟁률이 2년 연속 하락했다. 외환 위기 이후 가장 많은 7개교에서 미달 사태가 빚어졌다. 경기 침체가 주된 원인으로 보인다. ●39개교 경쟁률 2.07대 1… 2년 연속 하락 14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5일 2013학년도 신입생 입학 추첨을 한 서울 지역 39개 사립초등학교 입학 경쟁률이 2.07대1을 기록했다. 4170명 모집에 8644명이 지원해 지난해 2.22대1보다 크게 낮아졌다. 서울 사립초등학교 입학 경쟁률은 2000년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해 2011학년도에 2.44대1로 가장 높았고 2012학년도부터 하락세로 돌아섰다. 특히 금성, 상명대부속, 서울삼육, 우촌, 은혜, 추계, 충암 등 7개 사립초등학교는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이는 외환 위기 여파로 8개교가 미달이었던 1999학년도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2010학년도 이후 최고 경쟁률을 유지해 온 강남권 유일의 사립초등학교인 계성초등학교는 2011학년도 7.38대1, 2012학년도 6.49대1에 이어 올해는 5.3대1까지 경쟁률이 떨어졌다. 신광초등학교가 5.67대1로 올해 가장 경쟁률이 높았고 중대부속초등학교가 5대1을 기록했다. ●불황에 비싼 학비 부담이 주원인 이처럼 사립초등학교 경쟁률이 급락하고 미달 사태가 빚어진 것은 불경기로 인해 학부모들이 국공립 초등학교에 비해 월등히 비싼 사립초등학교 학비에 부담을 느끼기 때문으로 보인다. 입학금, 수업료, 버스비, 급식비 등을 포함한 올 1학기 서울 지역 사립초등학교 평균 교육비는 465만원이었다. 이 외에 특별활동 등 교과 외 학습 비용이나 수학여행비 등을 포함하면 실제 지출해야 하는 학비는 연간 2000만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길섶에서] 씁쓸한 증여/육철수 논설위원

    법이 아무리 촘촘해도 구멍은 있기 마련이다. 기발하고 합법적인 탈세에 혀를 내두를 때가 어디 한두 번인가. 얼마 전 외국인학교 입학 비리가 터져 세상을 놀라게 했다. 자식을 여기에 넣으려고 남편과 거짓 이혼하고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외국인과 위장결혼한 여성도 있었다. 이 학교는 입학자격이 까다롭지만 학비 또한 만만치 않다. 떠도는 뒷얘기를 들어보니 이 학교에 다닌 일부 학생의 배경에는 든든한 할아버지가 있었다고 한다. 돈 많은 할아버지는 어차피 증여를 해야 하는데, 무능한 자식에게 물려주느니 똑똑한 손자·손녀의 비싼 학비를 지원하는 방법을 택한다는 것이다. ‘세금 없는 증여’가 이렇게 자연스러울 수가 없다. 요즘처럼 교육비가 천정부지인 세태에 교육도 돈 없으면 못 시킨다. 하지만 아무리 교육비가 수천만~수억원 드는 판국이라 해도 이를 편법 증여의 수단으로 떠올렸다니 기가 막힐 일이다. 그렇다고 공부시킨 돈에 세금을 물릴 수도 없으니 그저 씁쓰레할 뿐이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GGGI 예산 부실 집행

    지난달 출범한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 설립 과정에서 예산 낭비가 잇따랐던 것으로 확인됐다. 감사원은 13일 GGGI에 대한 정부지원 예산의 회계집행 실태 감사결과를 공개했다. GGGI는 한국이 설립을 주도한 국제기구로, 저탄소 녹색성장 구현을 목표로 개발도상국에 대한 녹색성장 지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감사는 지난 9월 국회의 요구로 실시됐다. 감사원은 GGGI가 2010년 7월 집행이사로 선임된 A씨에게 주택보조금 4000여만원을, 외국인학교에 다녀야 하는 자녀 학비 수당으로 2600여만원을 과다 지급한 사실을 적발했다. 또 외교통상부 소속으로 GGGI의 설립과 운영 지원업무를 맡았던 공무원 B씨와 법제연구원 소속 직원 C씨에게 파견수당 명목 등으로 각각 1200만원과 2000만원을, 공무원 4명에게 900만원의 회의 참석수당을 각각 부당지급했다. 필리핀 마닐라에서 서울로 이전한 전 부집행이사에게는 주택 임차금액을 확인하지 않은 채 6300여만원의 주택보조금을, 덴마크 코펜하겐 지부와 영국 런던 지부에 근무하는 직원 4명에게는 5만 7542달러(약 6141만원)의 주택보조금을 지급했다. 전용차량 운영도 부적절했다. 지난해에는 5개월간 지원대상이 아닌 비상임이사 D씨에게 전용차량을 배정했고, 개인별 법인카드를 부당지급해 123차례에 걸쳐 3000여만원의 업무추진비를 낭비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유흥업소女 장학생으로 뽑고 해외출장도 동행한 교수… 법원 “재임용 거부는 합당”

    유흥업소 여종업원을 자기가 있는 대학의 장학생으로 뽑아주고 해외 출장에도 동행시킨 교수에 대해 재임용을 거부한 것은 합당하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서울행정법원 행정3부(부장 심준보)는 경북의 한 대학 조교수로 근무하던 전모(45)씨가 교원소청 심사위원회를 상대로 낸 재임용 거부처분 취소 소송에서 청구를 기각했다고 9일 밝혔다. 2007년 전임강사로 임용됐다 조교수로 승진한 전씨는 2009년 7월 사립대학교 총장 세미나참석차 제주도로 출장을 갔다. 그는 이 자리에 평소 알고 지내던 유흥업소 여종업원을 데려갔고 세미나에는 불참한 채 3일 동안 골프를 쳤다. 또 국제교류협력을 위해 일본 출장을 갈 때도 여종업원 A씨를 관련업체 직원으로 속여 데려갔다. 전씨의 부적절한 행위는 이뿐만이 아니었다. 그는 장학생 선발 권한이 있는 교무처장으로 재직 중 A씨를 자신이 담당하고 있는 학부의 ‘총장 특별장학생’으로 선발했다. 학교 규정에 따르면 특별장학생은 학비를 전액 면제받을 수 있게 돼 있다. 전씨는 전임강사로 대학 교단에 처음 발을 디뎠지만 이후 교무처장, 평생교육원장, 학술정보원장을 거치는 등 학교 내 주요 직책을 맡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초반 성실한 태도로 신망을 받았으나 2009년부터 각종 회의에 불참하고 총장·부총장의 지시 및 학교 규율을 따르지 않기 시작했다. 전씨는 A씨를 장학생으로 선발하면서도 신입생 모집에는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아 그가 지난해 학부장을 맡았던 학부는 정원과 편입생 충원이 모두 미달되기도 했다. 학교 측은 근무 태만 등으로 인한 교원업적평가 기준 미달과 품위 손상 등을 이유로 지난해 6월 전씨를 재임용 대상에서 탈락시켰다. 이에 전씨는 “재임용 거부 처분이 절차적으로 잘못됐고, 정당한 이유도 없다.”며 교원소청 심사위에 청구를 냈으나 기각되자 소송을 제기했다. 전씨는 재판에서 “여종업원을 데려가 골프를 친 것은 성실 의무에는 위반되지만 품위 손상과는 무관하며 일본 출장은 학생 자격으로 데려갔고 장학생 선발 역시 나 혼자 결정한 것이 아니다.”고 항변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전씨는 업무상 출장에 유흥업소 여종업원을 데리고 가 골프를 치고, 교무처장의 권한을 남용해 장학생으로 선발하는 등 교원의 품위를 크게 손상했다.”면서 “재임용 거부에는 정당한 이유가 있다.”고 판시했다. 최지숙기자 truth173@seoul.co.kr
  • [오늘의 눈] 외국인학교 입학비리가 남긴 교훈/김학준 사회2부 차장

    [오늘의 눈] 외국인학교 입학비리가 남긴 교훈/김학준 사회2부 차장

    국민들이 대체로 재벌을 좋지 않게 생각하는 시점에 터져 나온 외국인학교 입학비리는 재벌에 대한 인식을 악화시키는 계기가 되고 있다. 이번 사건을 어떤 부모든 ‘자식 잘되기를 바란다’는 보편적인 정서로 이해하기에는 범죄 행태가 너무 자극적이기 때문이다. 재벌가 딸과 며느리 등은 상상을 초월한 방법으로 자녀를 외국인학교에 부정입학시켰다. 외국국적 취득을 위해 원정출산, 위장결혼, 공문서 위조, 외국 공무원 매수 등을 서슴지 않았다. 검찰이 보도자료에 비리 유형을 ‘맹모(孟母)형’, ‘중남미 원주민 되기’, ‘양심적으로 한번은 다녀오기’라고 냉소적으로 분류했을 정도다. 이들에게 적용된 죄목은 무려 6개다. 한 학부모는 외국국적 취득과 상실신고를 반복해 3개국 국적을 취득했다. 또 다른 부모는 뇌물을 주고 작업해둔 외국 공무원이 출근하지 않자 진드기 작전을 펼쳐 위조 여권을 받아냈다. 이 정도 열성이면 어디에서든 자식교육에 성공했을 것이다. 특히 김황식 국무총리의 조카 부부가 이번 사건에 개입돼 논란을 일으켰다. 각각 금호그룹과 일진그룹 2세인 이들 부부는 국적세탁을 통해 자녀를 외국인학교에 입학시켰다. 비록 김 총리와 직접 관련이 없는 일이라고 해도, 나라를 관장하는 총리 주변에서 국적세탁이 자행됐다는 것은 아이러니다. 그동안 부유층 학부모 사이에서 허위국적을 통해 자녀를 외국인학교에 편·입학시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이 때문에 설립 목적과는 달리 외국인보다 내국인이 많은 외국인학교가 12곳에 달한다. 그런데도 외국인투자를 촉진한다는 명목으로 9개 외국인학교 건물 신·증축에 국비와 지방비 2000억원이 투입됐다. 당국이 몇푼 안 되는 시골학교 증축예산 지원에는 빡빡하게 구는 현실을 생각하면 기가 찰 노릇이다. 이번 검찰 수사가 부유층 신원 노출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등 문제점이 적지 않았음에도 ‘사각지대’에 놓여 있던 외국인학교 문제를 공론화시켰다는 점에서 점수를 주고 싶다. kimhj@seoul.co.kr
  • 학벌보다 능력… 한국애니메이션高

    학벌보다 능력… 한국애니메이션高

    “일반 예술고등학교보다 학비도 싸고, 체계적인 환경에서 동양적인 만화를 그릴 수 있어서 좋았어요. 제가 이 학교에서 공부할 수 있었던 건 행운입니다.” 한국애니메이션고 1기 출신인 한상윤(29)씨의 말이다. 한 씨는 일본 교토세이카대학교에서 정치풍자만화를 전공하고, 동국대학교에서 동양화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현재는 팝아티스트로 활발히 활동 중이다. 2일 밤 8시 케이블채널 서울신문STV로 방영되는 ‘TV 쏙 서울신문’에서는 한국애니메이션고를 소개한다. 이번 탐방은 학벌 만능주의에 빠진 현실을 타파하고 자신의 능력만으로 인정받는 공정한 사회를 이루자는 취지에서 만든 ‘학력의 벽을 넘다’ 시리즈물의 첫 번째 순서로 진행됐다. 앞으로 전국 각지에 있는 이색적인 학교를 찾아갈 계획이다. 경기 하남시에 있는 한국애니메이션고는 2000년도에 설립된 국내 유일의 애니메이션 전문 고등학교다. 만화창작과·애니메이션과·컴퓨터게임제작과·영상연출과 등 4개 학과가 있어서 학생들은 애니메이션의 체계적인 이론과 실무를 접할 수 있다. 애니메이션과 2학년 서보선군은 “다른 예체능계 학교에서 가르치는 것보다 기술적인 면에서 좀 더 세밀하고 심화된 부분들을 배우기 때문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밖에 1일부터 바뀐 운전면허 주행시험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가장 크게 바뀐 것은 2개였던 주행코스가 4개로 늘어났다는 점. 응시자들은 시험 당일 무작위로 선정되는 코스 한 곳에서 시험을 보게 됐다. 운전면허 시험장은 예비노선을 포함해 총 10개 이상의 주행 노선을 확보하고, 이 가운데 4개 노선을 시험 20일 전에 게시판이나 인터넷 등을 통해 공개한다. 주무 기관인 경찰청은 단순 코스암기를 통한 합격을 최소화 하겠다는 생각이다. 그동안 채점관 육성으로 치러진 시험도 형평성 논란이 제기됨에 따라 음성 내비게이션으로 교체했다. 또한 수기로 표시하던 채점 방식은 태블릿 PC를 활용해 채점한다. 12월부터는 태블릿PC와 차량을 연동해 채점관의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점검하는 자동 채점기능도 도입할 예정이다. 작가의 작업실에서는 ‘축제’ 혹은 ‘잔칫날’이라는 이름의 연작으로 ‘기운생동’을 화폭에 옮기는 이두식 화가의 작업실을 찾았다. 그의 작품에서는 강렬한 원색들이 보색의 대비를 이루며, 캔버스 위에서 활기차게 전개되는 생명력을 느낄 수 있다. ‘VISIT SEOUL’에서는 은빛 물결로 가을을 더욱 가을답게 만들어 주는 억새가 아름다운 상암동 하늘공원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성민수PD globalsms@seoul.co.kr
  • 동반 연장복무 세쌍둥이 “국가에 더 봉사”

    동반 연장복무 세쌍둥이 “국가에 더 봉사”

    얼굴 생김새는 물론이고 목소리와 키, 체격, 심지어 안경까지 똑같은 일란성 세쌍둥이 형제 병사가 나란히 전문하사로 연장 복무하게 돼 화제다. 육군은 병 복무기간 단축에 대비해 부대별로 숙련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전역자를 대상으로 최대 18개월까지 연장 복무하는 전문하사제도를 2008년부터 시행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들은 경기 남양주시 육군 7포병여단 758포병대대 소속으로 29일 전문하사로 임관하는 김명곤·명규·명기(21) 하사. 경동대 IT공학부를 함께 다닌 이들은 2010년 11월 북한군의 연평도 포격 도발을 보고 자원 입대를 결심, 지난해 1월 25일 동반 입대한 뒤 모두 같은 부대에서 통신병으로 근무해 왔다. 이들 형제는 ‘특등사수’ 자격을 갖춘 모범 병사였다. 맏형 김명곤 하사는 28일 “군 생활을 하는 동안 평소 관심이 많았던 통신 분야에 대해 많은 것을 배웠다.”면서 “형제들과 함께 생활할 수 있게 해준 부대에 봉사하고 전역 후 학비도 벌기 위해 지원하게 됐다.”고 전문하사 지원 이유를 밝혔다. 이들은 이 부대에서 앞으로 14개월간120여만원의 월급을 받으며 전문하사 임무를 수행한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커버스토리] “백수1년 갈 곳도 만날 사람도 없어… 죽어라 일한 젊은 날 억울”

    [커버스토리] “백수1년 갈 곳도 만날 사람도 없어… 죽어라 일한 젊은 날 억울”

    “도대체 난 그동안 뭘 한 걸까. 삶에 아무런 낙이 없다.” 박명식(54·가명)씨는 요즘 멍하게 앉아있는 일이 잦다. 무얼 해도, 누구와 있어도 도통 재미가 없다. 때로는 왈칵 눈물이 쏟아지고 때로는 콱 죽어버릴까 싶다. 가족들과 도란도란 얘기를 해본 게 언제인지, 부부관계를 한 게 언제인지 까마득하다. 생수와 떡을 넣은 단출한 배낭을 메고 산에 오를 때면 초라한 기분이 들어 참을 수가 없다. 살아온 세월에 대한 허무와 배신감, 살아갈 세월에 대한 공포와 암담함. 절망이란 게 이런 걸까 하는 생각이 든다. 2년 전 건설회사에서 퇴직한 뒤 야심 차게 치킨 전문점을 창업했지만 쫄딱 망해 퇴직금마저 날린 뒤 이런 증상이 시작됐다. ●봄:청도 촌놈, 개천 출신 용을 꿈꾸다 박씨는 그 유명한 ‘58년 개띠’다. 6·25 전쟁 후 태어난 1955~63년생 ‘베이비붐’ 세대 중에서도 사람 수가 가장 많기로 유명한 1958년생이다. 그는 질곡의 현대사만큼이나 격동의 50년을 살았다. 가난한 농부 집안에서 2남 4녀 중 첫째로 태어난 그의 소원은 오직 쌀밥을 배불리 먹는 것이었다. 집안을 일으켜야 한다는 책임감과 가족들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경북 청도 ‘촌놈’은 대구로 유학을 떠나 명문 국립대 기계공학부에 들어갔다. ‘개천에서 용난다’는 말이 통용되던 시절이었다. 민주화 운동이 한창이었지만 박씨에게 데모(시위)는 사치였다. 과외수업과 막노동으로 학비와 생활비를 벌며 근면 성실하게 대학을 졸업했다. ●여름:유능한 사회인, 든든한 가장 일자리는 널려 있었다. 그는 졸업과 동시에 큰 어려움 없이 서울에 있는 큰 건설회사에 들어갔다. 삼시 세끼를 직장에서 해결하며 밤낮 없이 일했다. 27세 되던 1985년 봄엔 중매로 만난 참한 아가씨와 결혼했다. 서울 단칸방에 살면서도 야근 후 나눠 먹는 붕어빵 하나에 부부는 깔깔댔다. 사글세를 내고 남은 월급은 대부분 시골 가족들의 생활비로 보내졌지만 일할 곳이 있고 쌀밥이 있기에 마냥 행복했다. 이듬 해 딸이 태어났고, 자식에겐 가난을 물려주지 않겠다는 일념으로 힘든 줄 모르고 일했다. 야근은 일상이었고 휴가는 남의 일이었다. 직장에 한 몸 바치는 게 당연한 줄만 알았다. 아들도 얻었다. 악착같이 모은 돈으로 이사를 반복했다. ‘내집’만 있다면 밥을 안 먹어도 배가 부를 것 같았다. 그는 마침내 1994년 경기도 성남 분당 신도시에 새로 지어진 31평짜리 아파트를 분양받았다. ●가을:52세 직장 퇴출, 좌절의 문턱 인생이 삐걱거리기 시작한 건 언제부터였을까. 젊고 똑똑한 부하 직원들이 치고 올라오면서 직장에서 그의 입지는 차츰 쪼그라들었다. 컴퓨터와 인터넷을 타고 빠르게 바뀌는 흐름과 유행을 좇아가기 버거웠다. 영어는 또 왜들 그렇게 잘하는지, 그는 젊은 친구들 사이에서 은근히 따돌림을 당하는 기분이었다. 추진력도 예전 같지 않았고 자신감도 확연히 떨어졌다. ‘꼰대’로 취급받는 걸 느끼며 박씨는 막연히 은퇴를 예감했다. 그래서일까. 2010년 쉰둘의 나이로 회사에서 잘렸을 때 그는 애써 태연한 척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실제로 큰 충격을 못 느꼈으니까. 딱 100일을 동분서주한 끝에 퇴직금 1억원으로 경기 용인 수지에 통닭집을 냈다. 그러나 창업은 쉬운 게 아니었다. 대접만 받아 왔던 그는 서비스업에서는 젬병이었다. 대우받고 살다가 갑자기 몸을 낮추려니 배알이 꼴렸다. 손님들을 살갑게 대하는 것도 어려웠고, 젊은 아르바이트생들을 다루기도 버거웠다. 계산과 서빙에 잔 실수도 많았다. 새벽까지 술 손님을 상대하느라 건강도 축났다. 신메뉴와 세련된 인테리어로 단장한 경쟁업체도 잇달아 들어섰다. 아내와도 자주 싸웠다. 결국 반 년도 안 돼 빈손으로 가게를 접었다. 정말 끝이었다. 50평생을 제대로 놀아 본 기억도 없이 앞만 보고 달렸는데 남은 건 달랑 50평짜리 아파트 하나였다. 박씨는 “팽팽하던 고무줄이 끊어진 느낌이었다.”고 했다. ●겨울:절망… 처자식보다 산이 더 좋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1년간은 ‘백수’로 살았다. 직장이 없어지니까 특별히 만날 사람도, 할 일도 없었다. 격의 없이 술잔을 주고받던 사회 친구들과는 대부분 연락이 끊겼다. 아니, 박씨 스스로 끊었다고 하는 편이 옳을 것이다. 그는 “괜한 자격지심 때문에 내가 먼저 피한 적이 많다.”고 했다. 동창 모임에도 몇 번 나가봤지만 아직 일하고 있는 친구들을 보면 샘이 나서 움츠러들었고 같은 처지의 친구들은 궁상맞아서 싫었다. 아내와도 영 어색해졌다. 예능프로그램에서 삼시 세끼 끼니를 챙겨 줘야 하는 남편을 뜻하는 ‘삼식이’라는 말이 등장했을 땐 굴욕적이고 얼굴이 화끈거렸다. 대학생이 된 자식들과도 서먹해졌다. 할 말이 없고 어쩌다 대화를 해 보려 해도 관심사나 가치관이 달라 몇 마디 이어지질 않았다. 아내와는 여자친구 얘기며 학교 얘기며 일상을 속속들이 나누는데 아빠만 시쳇말로 ‘왕따’를 시키다니. ‘여태껏 누구 때문에 풍족하게 먹고 자고 입고 다녔는데’라고 생각하니 괘씸하기 짝이 없다. 그런데 곰곰 생각해 보니 아이들과 소소한 일상 얘기를 해 본 기억이 없었다. 가족을 비롯한 주변 인간관계에 대한 서운함은 물론 존재 자체에 대한 회의감이 사무치게 밀려든다. ‘내가 이런 대접을 받으면 안 되는데. 젊은 시절 얼마나 힘들게 살았는데’ 사춘기가 다시 오는 건가 싶었다. 사는 게 아무런 재미가 없어졌다. 그렇다고 가족들에게 약한 모습을 보이자니 자존심이 상하고 왠지 부끄러웠다. 그렇다고 제대로 놀 줄도 몰랐다. 넘치는 시간이 고역이었다. 가장 우울한 건 통장 잔고가 팍팍 줄어들고 있다는 사실이다. 버는 건 없는데 씀씀이를 줄이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대학생 두 명을 키우다 보니 등록금만 매년 2000만원 가까이 들어갔다. 둘째가 군대에 간 게 그나마 다행이었다. 게다가 장남인 박씨는 고향 청도에 혼자 사시는 홀어머니를 모셔야 한다는 마음의 짐까지 보태졌다. 이젠 ‘100세 시대’라는데 나의 노후만 대비해도 모자랄 판국에 뒷바라지해야 하는 자식과 부모 사이에 끼어 그저 답답할 뿐이다. 그래서 박씨는 오늘도 멍하니 앉아 울음을 삼킨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새누리 - 선진 ‘합당’ 공식화

    새누리 - 선진 ‘합당’ 공식화

    선진통일당은 24일 새누리당과의 합당 추진을 공식화했다. 선진당은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오는 12월 대선에서 독자 후보를 내는 대신 새누리당과 합당 등 연대를 추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인제 대표는 회의에서 “노선이나 가치가 같고 나라의 안정과 국민 행복을 위해 손잡을 수 있는 세력·후보와 연대하려 한다.”면서 “새누리당과의 연대를 논의해 왔고 결론을 낼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선진당은 새누리당과 ‘합당·연대 협상’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게 되며, 이달 안으로 당무회의를 열어 합당 문제를 최종 마무리할 계획이다. 연대 조건으로 과감한 정치개혁, 세종시·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적극 지원 등을 제시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이와 관련, 새누리당 핵심 관계자는 “양당이 지금까지 합당을 위한 물밑 접촉을 해 왔으며, 현재로선 합당이 가장 유력한 연대 수단”이라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제주국제학교 로열티 37억 혈세로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부유층 자녀를 위한 국제학교 로열티를 국민혈세로 지급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김태흠 새누리당 의원은 23일 열린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국정감사에서 “JDC가 운영하는 외국인 학교가 변질, 왜곡 운영되고 있다.”며 “JDC가 유치한 NLCS, BHA 등 두 국제학교의 학비가 등록금과 수업료, 기숙사비를 더해 연간 5000만원 수준인데다 당초 목표대로 외국학생들을 제주도까지 끌어들일 유인책이 없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JDC는 외국인 학교를 유치하면서 로열티를 수업료의 4% 또는 100만 달러 중 높은 것으로 지급키로 했다.”며 “지금까지 두 국제학교에 270만 달러를 로열티 명목으로 건넸고, 올해도 170만 달러를 지급해야 한다.”고 밝혔다. 외국 학교를 유치하면서 학생수가 모자라 손해가 나면 NLCS에는 50년간, BHA에게는 22년간 무조건 100만 달러를 주도록 계약했기 때문이다. 같은 당 이노근 의원도 “두 학교에 대한 로열티는 최초 일시불로 지급한 약 37억원 이외 연간 20억~23억원, 앞으로 879억원을 더 지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나마도 강남·분당 등 부유층 자녀들이 입학, 호화 사립학교 교육비를 국민혈세로 지급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의원들은 “기존의 국제학교부터 정상화시키는 것이 급선무”라면서 “JDC가 2015년까지 국제학교 12곳을 더 유치하기로 한 계획을 전면 재검토 하라.”고 주문했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미주통신] ‘강남스타일’ 패러디 美해고 직원 ‘전원 복직’

    [미주통신] ‘강남스타일’ 패러디 美해고 직원 ‘전원 복직’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패러디한 동영상을 유튜브에 올렸다는 이유로 해고되었던 미국 LA 인근의 시립 수영장에 근무했던 안전요원 14명이 전원 복직하게 되었다고 미 언론들이 17일(이하 현지시각) 일제히 보도했다. 지난 9월 LA 인근의 엘몬트 시립 수영장에서 안전 요원으로 근무하던 이들은 일과 시간이 끝난 후 수영장 시설을 배경으로 하여 강남스타일을 패러디한 동영상을 유튜브에 올려 조회 수가 2백만을 돌파하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하지만 엘몬트 시 당국은 이들이 공공 시설물을 무단으로 사용했다는 이유로 전원 해고하였고 이러한 사실이 보도되자 시민들은 너무 과도한 처사라면 시 당국을 일제히 비난하고 나섰다. 그러나 지난 16일 엘몬트 시의회는 이 문제에 관한 회의를 개최하고 해고된 이들 14명에 대한 복직에 관한 투표를 실시한 끝에 3-2의 찬성으로 전원 복직시키기로 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이들의 복직 문제는 이달 초 3백 명이 넘는 시민들이 시의회 청문회에 참여하여 복직을 요구하는 등 시 당국의 과도한 처사를 비난한 끝에 이루어졌다. 해고된 안전요원 대부분이 이곳에서 일해 학비를 충당하는 대학생으로 알려지자 이들의 복직을 요구하는 청원페이지가 페이스북에 만들어져 1만 7000명 이상의 청원을 받는 등 압도적인 여론의 지지를 받았다. 가수 싸이 역시 이들의 해고 소식에 “그들을 돕고 싶다.”며 시 당국에 선처를 호소한 바 있다. 한편 이들의 해고 소식은 한 지역 언론이 문제를 제기하여 여론화된 것에 비해 이번 복직 소식은 AP통신을 비롯한 미국의 주요 언론들이 중요 기사로 일제히 보도하여 ‘강남스타일’의 폭발적 히트로 인해 높아진 가수 싸이의 국제적 위상을 실감케 했다. 다니엘 김 미국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전국 5개 권역 ‘지역경제 활성’ 토론

    정부가 지역 일자리 창출 및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16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전국을 5개 광역경제권역으로 나눠 권역별 토론회를 갖는다. 행정안전부는 15일 “권역별 순회 토론회는 대통령 소속 지역발전위원회와 공동으로 개최하며 지역 일자리 창출 및 경제 활성화라는 공통 주제와 함께 권역별 처지와 실정에 맞는 주제를 정해 지역 맞춤형 토론도 아울러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계획에 따르면 16일 대구 엑스포에서 열리는 대구경북권 토론회에서는 ‘대형 유통마트와 지역 소상공인의 상생 협력 방안’에 대해 지역 경제 전문가와 관련 기업, 상공인단체 대표, 지방자치단체 공무원, 중앙정부 관계자들이 다양한 의견을 나눌 계획이다. 또 22일 광주 5·18기념문화회관에서 열리는 호남권 토론회에서는 ‘협동조합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게 되며 26일 충청권에서는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의 지역경제 활성화 연계 방안’을 특화된 주제로 다룬다. 31일 수도권에서는 호남과 같은 주제인 ‘협동조합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을 논의하고 마지막으로 열리는 다음 달 2일 동남권(부산경남)에서는 ‘사회적 기업, 마을기업 육성 방안’에 대해 중앙과 지역이 함께 머리를 맞대게 된다. 다만 지역발전위가 2009년 제시한 지역발전 ‘5+2 광역경제권’ 계획에 기초해 토론회 일정을 잡았음에도 강원권과 제주권이 빠져 아쉬움을 남겼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영화프리뷰] ‘사랑에 빠진 것처럼’

    [영화프리뷰] ‘사랑에 빠진 것처럼’

    학비를 벌려고 성매매를 포함한 ‘에스코트 걸’로 일하는 아키코(다카나시 린)는 피곤한 몸을 이끌고 노교수 다카시(오쿠노 다다시)를 만나러 간다. 하지만 노교수가 원한 건 육체적인 접촉이 아니었다. 둘은 밤새 대화를 나눈다. 이튿날 아키코를 학교로 데려다 주던 다카시는 아키코의 남자 친구 노리아키(가세 료)와 만난다. 다카시는 노리아키에게 “아키코의 할아버지”라고 소개한다. 여자 친구에게 시도 때도 없이 전화를 하고, 그가 있는 곳을 확인하려고 화장실 바닥의 타일 개수까지 세어 보게 할 만큼 집착하는 사내로부터 아키코를 보호하고 싶었던 것. 하지만 노리아키는 점점 다카시의 정체에 대해 의심을 품게 된다. 이란의 거장 아바스 키아로스타미가 일본 스태프·배우들과 일본에서 찍은 ‘사랑에 빠진 것처럼’은 제목처럼 말랑말랑한 사랑 얘기는 아니다. 관계에 서툰, 혹은 관계를 갈망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다카시가 아키코에게 바라는 것은 육체적 관계가 아니다. 잠시 욕망을 억눌렀을지도 모르지만, 인간적인 관계를 원하는 듯 보인다. 손녀딸을 대하듯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고, 위험(?)을 무릅쓰고 들짐승 같은 남자 친구 앞에 직접 나선다. 노리아키가 던진 돌에 의해 다카시의 집 유리창이 산산조각 나듯 그의 ‘유사 할아버지’(혹은 보호자) 역할은 한낱 꿈에 불과했는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다카시의 욕망은 사랑이 아니었던 걸까. 딱 하루 동안의 이야기를 다루면서 극적인 반전도 없다. 중요해진 건 공간의 변화다. 영화 속 공간은 아키코가 친구를 만나는 카페, 다카시를 찾아가는 아키코가 탄 택시, 아키코를 학교에 데려다 주는 다카시의 승용차, 아키코와 함께 머무르는 다카시의 집 등 네 곳뿐. 카메라의 시선은 늘 창문 밖에서 안쪽을 향하고 있다. 관계 맺기에 서툰 아키코와 다카시 등 주인공들이 폐쇄된 공간에 스스로 들어가 잔뜩 움츠린 모양새를 상징적으로 보여 준다. 젊음을 팔아 생계를 유지하면서 가족이나 남자 친구와도 거리를 두는 아키코나 무료하고 외로운 삶 속에서 돈으로 산 여자에게 정신적인 위안을 얻으려는 다카시는 일그러진 소통이란 측면에서 다르지 않다. 반면 고교를 중퇴하고 자동차 정비공으로 살아가는 노리아키는 영화 속에서 늘 공간의 창(다카시의 승용차와 집) 밖을 맴돈다. 타인을 대하는 노리아키의 방법은 거칠지도 모른다. 하지만 솔직하고 적극적으로 세상과 관계를 맺고자 하는 유일한 인물은 노리아키다. 가세 료는 “요즘 세태가 사람이 사람과 마주 보고 만나는 걸 점점 꺼린다. 다른 주인공들과 달리 노리아키는 적어도 현실과 마주 보려는 의지를 갖춘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70살의 노감독은 영화를 통해 어떤 설명도, 결론도 내리지 않는다. 109분의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세 인물이 겪는 하루의 궤적을 그저 좇을 뿐이다. 그러다 가장 역동적인 한 장면으로 덜컥 끝내 버린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깜짝 인사’ 김용준 前헌재소장&김성주 회장

    ‘깜짝 인사’ 김용준 前헌재소장&김성주 회장

    새누리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게 된 김용준(왼쪽·74) 전 헌법재판소장은 소아마비를 딛고 ‘지체장애인 최초의 대법관’이라는 성공 신화를 일궈낸 주인공이다. 3살 때 소아마비를 앓아 지체장애 2급 판정을 받은 그는 어머니 등에 업혀 통학하면서도 서울고 2학년 때 검정고시로 서울대 법대에 합격했다. 법대 3학년 때인 만 19세에 사법시험에 수석합격해 1960년 최연소 판사로 법조인의 길에 들어섰다. 소신판결을 중시 여겨 1963년 당시 박정희 대통령 권한 대행의 대선 출마 반대글을 썼다는 이유로 구속된 송요찬 전 육군참모총장을 구속적부심에서 석방한 일화도 있다. 헌법재판소장 재임 중엔 과외 금지, 군제대자 가산점, 동성동본 혼인 금지, 영화 사전 검열, 미결수 수의 착용 사건 등의 판결에서 기본권을 침해하는 각종 제한을 철폐했다. 그러나 1996년 5·18 특별법 위헌제청 사건에선 위헌 의견을 내 논란이 일기도 했다. ●5·18특별법 위헌의견 내 논란 1988년 대법관에 임용됐고 2000년 제2대 헌법재판소장 퇴임 후엔 청소년참사람운동본부 명예총재,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 등을 맡았다. 현재는 법무법인 넥서스의 고문 변호사다. 공동선대위원장인 김성주(오른쪽·56) 성주그룹 회장은 재벌 2세임에도 밑바닥부터 시작해 국외에서도 인정받는 최고경영자(CEO)로 성장해 국내에서 ‘일하는 여성’의 롤모델로 통했다. 대성그룹 창업주 고(故) 김수근 회장의 막내딸로 태어났지만 부모의 도움 없이 미국 유학을 떠나 학비를 벌어 가며 공부했다. 1979년 하버드대학원 수료 뒤 뉴욕 블루밍데일 백화점에서 18만원의 월급을 받으며 일을 배웠다. ●“여성도 군대 가야” 파격 발언 2005년 독일 매스티지 브랜드 MCM을 인수한 뒤 세계적인 한국 브랜드로 키워 냈다. 2004년 월스트리트저널이 꼽은 ‘주목받는 50인의 여성 기업인’ 중 한 명으로 선정된 바 있다. 중소기업과 여성 기업인, 비정부기구(NGO), 불우 이웃을 돕는 데 앞장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는 기업인으로도 평가받는다. 각 후보 캠프마다 러브콜을 보냈지만 그는 박근혜 후보와 최근 세 차례 만나면서 합류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2010년 전경련 하계포럼 강연에서 “고급호텔에서 점심 때 노닥거리고 있는 상류사회 여성들을 보면 가슴을 치게 된다.”고 말해 화제가 됐다. 또 “우리나라 여성도 1년쯤 군대를 가야 한다.”는 파격적인 발언도 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영화리뷰] ‘엘르’

    [영화리뷰] ‘엘르’

    프랑스 여배우 쥘리에트 비노슈 주연의 영화 ‘엘르’(11일 개봉)는 여성들의 욕망과 책임에 대해 사실적이면서 적나라하게 접근한 영화다. 파리를 배경으로 학업을 위해 성매매에 빠져든 여대생들의 이야기를 소재로 한 이 작품은 사회 고발적이거나 훈계조의 시선으로 문제를 바라보지 않는다. 감독과 작가, 세 명의 주연 배우가 모두 여성인 이 작품은 오히려 문제를 여성의 시각과 관점에서 다룬다. 영화는 두 가지 시선으로 인물들을 따라간다. 프랑스 엘르 매거진의 유명 에디터인 안느(쥘리에트 비노슈)는 클래식으로 아침을 열고 일에 있어서는 완벽함을 추구하지만 집에서는 두 아이의 엄마이자 아내로서의 삶을 살고 있는 중산층 주부다. 그녀는 기사 마감에 시달리면서도 남편 상사 가족과의 저녁 식사를 준비해야 하는 일상에 지쳐 있다. 그러던 중 안느는 대학생 성매매 관련 기획 기사를 준비하면서 만난 두 명의 젊은 여성을 통해 적잖은 내면의 변화를 겪게 된다. 기자와 취재원의 인터뷰 형식으로 들어간 장면은 그녀들의 삶의 궤적을 뒤쫓으며 현재 처한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두 명의 여대생은 서로 상반된 이미지를 지녔지만 모두 당당하게 자신의 선택에 대해 이야기한다. 겉보기엔 평범한 대학생인 샤를로트(아나이스 드무스티어)는 학비를 벌기 위해 보모와 패스트푸드점에서 일을 했지만 너무 많은 시간을 빼앗겨 학업에 영향을 받게 되자 성매매의 세계에 빠져들게 된다. 거침없는 말 솜씨와 관능적인 매력을 지닌 알리샤(요안나 쿨리크)도 성매매를 하게 된 나름의 이유가 있다. 파리에 유학 온 첫날 가방을 잃어버린 뒤 장학생이 아니라는 이유로 학교에서 외면받고 방값 운운하며 가슴을 보여 달라는 집주인의 어이없는 요구에 상처받은 알리샤는 생활고 때문에 결국 그 세계에 발을 내딛는다. 한편 처음에는 이들의 행동에 강한 의구심을 제기하던 안느는 남들과는 다른 비밀스러운 삶을 살고 있는 두 여대생의 이야기에 점차 빠져들게 된다. 그녀는 충격적인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평범한 일상 속에 숨겨진 일탈과 욕망을 마주하고 혼란을 겪게 된다. 그렇다고 영화가 이 두 여성의 생활을 합리화하는 것은 아니다. 궁극적으로 이들이 그런 결심을 할 수밖에 없었던 사회적 배경에 집중한다. 특히 자신들의 아버지 나이쯤 되는 남성들에게 변태적인 요구를 받고 괴로워하는 그들의 모습을 통해 이것이 사회적 문제임을 에둘러 표현한다. 연출을 맡은 마우고자타 슈모프스카 감독은 “이 영화는 도덕적인 가르침을 주려는 영화가 아니며 주인공들의 책임과 욕망을 보여주는 데 목적이 있다.”고 밝혔다. 마치 실화를 바탕으로 한 다큐멘터리처럼 사실적이고 담담한 연출 기법이 돋보인다. 성매매라는 민감한 주제를 색다른 시선으로 바라보려는 시도는 좋았으나 주제 의식이 보편적으로 명확하게 다가오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다. 위선과 욕망 사이에서 흔들리는 중년 여성의 심리를 섬세하게 표현한 쥘리에트 비노슈의 연기는 명불허전이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文 “과기부 부활” 安 “개방형 혁신” 중원대결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는 10일 일제히 국내 과학 기술의 ‘메카’인 대전·충청 지역을 찾아 과학 한류화(韓流化)를 외치며 과학기술 발전 청사진을 선보였다. 두 후보는 시간 차이는 있었지만 1~2㎞ 떨어진 곳을 스치듯 방문하며 대선 때마다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 온 ‘중원’(中原) 표심 잡기에 나섰다.  문 후보는 오전 대전 한국표준과학연구원에서 ‘과학이 강한 나라’라는 제목으로 열린 과학기술인 타운홀미팅에서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 연구원 200여명과 간담회를 가졌다. 문 후보는 “이명박 정부 들어 교육부와 통폐합된 과학기술부를 따로 부활시키고 부총리급 장관을 임명해 체계적인 과학기술인 양성 시스템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실적 위주의 연구성과 평가 풍토 개선 비정규직 연구원 정규직 전환 정년 65세로 환원 연구기관 독립성 보장 등을 내용으로 하는 ‘과학 한류 구상’도 발표했다. 앞서 문 후보는 중이온가속기가 들어설 예정인 과학비즈니스벨트 부지를 둘러보고,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을 찾아 연구원들을 격려했다.  안 후보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판로를 개척한 충남 천안시의 한 오이농장을 찾았다. 이어 자신이 3년간 석좌교수로 몸담았던 대전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과학기술과의 소통으로 다음 세대를 열어 갑니다’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안 후보는 강연에서 학생들에게 ‘개방형 혁신’을 강조했다. 그는 “전체적인 철학 방향을 제시하고 구체적 공약들은 각계 각층 전문가를 흡수해 받아들이는 방식이 개방형 혁신이며 이를 접목한 것이 캠프 내 정책 네트워크 포럼인 ‘내일’”이라고 소개했다. 안 후보는 또 “저의 첫 직장이 천안이었고, 3년간 대전 시민으로 살았다.”며 충청과의 인연을 강조하기도 했다. 11일에는 대전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세종시 밀마루 전망대를 찾는다. 대전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대전·천안 송수연기자 songsy@seoul.co.kr
  • 첫 女세관장 “여성, 일 두려워 말고 도전을”

    첫 女세관장 “여성, 일 두려워 말고 도전을”

    “두려워하지 말고 도전해야 합니다.” 관세청 개청 43년 만에 처음으로 여성 세관장이 나왔다. 8일자 인사에서 안양세관장에 임명된 주인공 심갑영(왼쪽·53) 서기관은 여성 공무원들에게 “여성으로 생각하지 말고 일하라”고 조언했다. 또 “공직에서 여성은 남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다양한 업무를 경험하지 못하고, 그 결과 편안한 업무만 선호하게 된다.”면서 “일을 두려워하지 말고 기회가 주어지면 기꺼이 즐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 신임 세관장은 1977년 대학 입시에 실패한 뒤 9급 공채로 공무원이 됐다. 그러나 공부에 대한 열정은 식지 않았다. 넉넉하지 않은 가정의 5남매 중 장녀여서 학비부담이 적은 방송통신대를 다녔다. 마산세관에 근무하던 1981년에는 대학입시에 응시, 다시 성균관대 영문학과에 합격했다. 하루 두세 시간 쪽잠을 자면서 학업을 병행했지만 결국 1학기를 마치고는 휴학해야 했다. 그러나 다행히 이듬해 서울세관으로 발령나면서 1985년 학업을 마칠 수 있었다. 1987년에는 ‘영어 잘하는 공무원’으로 선정돼 파격적으로 본청으로 발령, 국제기구 업무를 수행했다. 한편 관세청은 이번 과장급 인사에서 심 세관장과 함께 심사정책국 세원심사과 김현정(오른쪽·34) 서기관을 대전세관장에 임명했다. 행시 46회인 김 세관장은 통관기획과와 서울세관 납세심사과장 등을 거치며 기획력과 분석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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