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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교생활규정 운영 어떻게/ 벌점 30점 넘으면 ‘징계’

    ‘흡연 5점,면학분위기 저해 3점,무단 조퇴 2점,과제 미제출 1점,여학생 화장 1점,학급 봉사활동 소홀 1점….’ 교육부가 제시한 초·중·고교의 ‘학교생활규정’에 대한 벌점 기준 예시안이다.[대한매일 6월26일 29면 보도] 앞으로 초·중·고교생은 학교생활규정에 어긋나는 행동을 했을 경우,벌점 기준에 따른 ‘벌점카드’를 받게 된다.벌점 기준에는 용의·복장,교내·외 생활,출결상태,수업태도 등 구체적 사항을 담고 있으며 항목에 따라 1∼5점이 부과됐다. -벌점카드 발급 절차는- 초·중·고교 교사는 경고만으로 불충분하다고 여겨지는 교칙위반을 적발했을 때 학생에게 위반 사항을 확인시킨 뒤 벌점카드를 제시한다.교사는 학생의 서명을 받아 생활지도 담당교사에게 내면 된다. -벌점 처리는- 벌점은 상점과 함께 누가기록부에 기록·관리된다.매월말 통계를 내 학교생활 규정대로 처리하되 벌점은 학년말에 없어진다. 벌점에 따른 벌칙은 10점을 1단위로 규정해 ▲1단위는 정서교육 ▲2∼3단위는 노력봉사를 해야 한다.1단위는 1시간,2∼3단위는2시간이다.학생이 거부하면 한차례에 1단위씩 누적,3회 이상 응하지 않으면 생활선도협의회에 회부된다.생활선도협의회는 교감·생활지도부장 및 교사,학년부장·교무부장·학부모대표 등으로 구성된다. 벌점이 부과된 학생이 생활지도와 관련된 표창을 받으면 벌점 누계에서 5점을 빼준다. -징계에는- 초등학생의 경우,벌점이 30점을 넘으면 담임교사는 학교장의 허가를 받아 학부모를 불러 생활지도에 대해 협의해야 한다. 중·고교생의 징계는 초등학생에 비해 엄하다.벌점 30점 이상이면 생활선도협의회에 넘겨져 징계 절차를 밟게 된다.학교내 봉사는 7일 이내,출석으로 인정한다.사회봉사와 특수교육이수는 각각 3∼10일과 6일 이상이며,결석으로 처리한다.초등·중학교의 경우,의무교육이어서 퇴학처분이 불가능하다.따라서 대안교실에 위탁,특별과정프로그램을 밟도록 한다.고교생은 퇴학이 가능하다.하지만 학교장은 퇴학전 7일 이내의 가정학습을 강제로 시킬 수 있다.학교측은 학생의 퇴학 처분과 동시에 사회교육기관·직업교육훈련기관·대안학교로 진로를 찾는데 노력해야 한다. 현재 징계성 사회봉사도 봉사활동 시간으로 인정해 왔던 불합리한 관행을 바꿔 봉사활동에 넣지 않기로 했다.또 사회봉사와 특별교육 이수때는 학부모가 학생을 지정된 장소까지 동행해야 한다. 학교생활규정 예시안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교육부 홈페이지(www.moe.go.kr)에서내려받으면 된다. 박홍기기자 hkpark@
  • 교육부 ‘週5일 수업 연구학교 운영개선’ 워크숍

    주5일 수업제 연구학교인 서울 도봉구 창림초등 6학년 이혜림(13)양은 쉬는 토요일마다 창동 청소년 문화의 집을 찾아 ‘스포츠 댄스’를 배운다.이양은 “처음에는 낯설었지만 친구들과 어울려 스포츠 댄스 교습을 받다 보니 재미있고 신난다.”고 말한다.창림초등은 1년에 14차례 토요일을 쉬는 날로 정해 주5일제 수업을 시행하고 있다.이양과 같이 지역 시설을 이용하는 학생들은 전체 1600명 가운데 280명이다.물론 학교시설을 활용하는 학생들도 432명에 이른다.이들의 수강료는 모두 학교에서 지원한다.나머지 학생들은 부모와 함께 체험학습으로 보낸다. 교육인적자원부와 전국 16개 시·도 교육청은 창림초등을 비롯,83개 초·중·고교를 선정해 주5일 수업제 연구·시범학교로 운영하고 있다. 교육부는 18일 서울교대 전산실에서 다음달 1일부터 시행에 들어가는 금융권의 주5일 근무제와 맞춰 ‘주5일 수업제 연구학교 운영에 대한 개선 방향’워크숍을 가졌다. 워크숍에서는 내년 3월 새학기부터 모든 초·중·고교에서 월 한차례 주5일 수업제를 시행하는 데 필요한 구체적인 밑그림의 제시와 함께 예상되는 문제점을 고스란히 쏟아놓았다. 주제 발표에 나선 교육부 신호근 연구관과 권영민 연구사,언남고 박윤명 교사는 한결같이 “주 5일제 수업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서는 교육 분야만이 아니라 모든 분야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따라서 새로 발생하는 휴업일은 학교만이 아닌 가정과 지역사회가 공유해야 할 몫인 만큼 ‘전담기구’의 구성을 제안했다. 다음은 주제 발표에 대한 요약이다. ●신호근 연구관=(주5일 수업제 연구학교의 효율적 운영을 위한 제언) 주5일 수업제의 시행을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농어촌·중소도시·대도시 등 지역별 실태와 특성을 고려해야 한다.해당 지역의 교육시설·체험학습 여건 등에 큰 차이가 있는 만큼 충분한 분석을 통해 모델을 개발,적용해야 한다. 특히 주5일 수업제는 우리 생활 문화의 혁명을 가져온다.학교 중심의 교육체제에서 학교·가정·지역사회가 교육을 분담하는 체제로의 전환이다.주5일은 학교가 맡고 주2일은 가정과 지역사회에서 책임을 지는 셈이다. 때문에 가정과 지역사회의 연계가 필수적이다.지역 사회의 도서관,사회봉사단체,청소년단체,종교단체,산업체,체육시설,문화재 등의 시설 및 단체와 연결된 프로그램의 운영이 마련돼야 한다.아울러 학부모나 지역주민의 지역사회 도우미 시스템도 구축해야 한다. ●박윤명 교사=(정책연구와 연구학교의 연계방안) 올해의 정책연구과제는 ‘주5일수업제 관련 지역수준 프로그램 개발 및 전담기구 설치 운영’이다.지역별·학교급별 특성에 맞는 프로그램을 연구학교별로 구상·적용한 뒤 나타나는 문제점과 개선안을 통해 일반화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 또 연구학교의 운영과정과 새 모델을 찾기 위한 정보와 자료를 교환할 수 있는 네트워크도 필요하다.여기에다 주5일 수업제의 지원을 위해 가정·학교·지역사회의연계가 가능하도록 전담기구를 구성해야 한다.또 관련 부처의 협조도 빼놓을 수 없다.예를 들어 행정자치부는 자원봉사 등 지역사회 도우미 시스템 구축을,문화관광부는 시립도서관·청소년 센터 등의 확충과 개방을,건설교통부는 청소년 휴양처 등의 개발·건설을,경찰청은 청소년 유해환경에 대한 지속적인 단속을 해야 한다. ●권영민 연구사=(주5일 수업제 교육과정 편성·운영 방안) 기존의 학사력(學事曆)에 대한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야 된다.봄·여름·겨울방학 일정에 대한 재조정이 필요하다.물론 내실있는 주중 프로그램의 마련도 뒤따라야 한다. 지금껏 연간 수업일수를 맞추는 데 부담이 돼온 학교 행사를 시간면이나 내용면에서 가다듬을 필요가 있다.주5일 수업제를 통해 학생들의 여가시간이 늘어나고 가정과 지역사회의 교육이 강화되면 학교에서 이뤄졌던 행사에 대한 대폭적인 조정은 불가피하다.주6일 기준으로 된 주간 시간표도 마찬가지다. 또 주5일 수업제를 위해서는 학교 시설을 개방해야 한다.이에 걸맞은 시설도 갖춰야 한다.토요일에 학생들에게 운동·특기를 가르치려면 운동장뿐만 아니라 다양한 기구를 갖춘 보조 운동장이나 체육관이 마련돼야 한다. 박홍기기자 hkpark@ ■週5일 수업제 유형 현재 주5일 수업제를 시범 운영중인 연구학교를 교육과정 체제 및 구조에 따라 유형별로 나눠본다. -유형Ⅰ= 현재의 교육과정 체제 등을 크게 바꾸지 않고 시행한다.완전한 의미의 주 5일 수업제로 가는 전 단계로서 실현 가능하다.‘체험학습의 날’,‘책가방 없는날’ 등을 좀더 활성화시키는 것이다.체험학습의 날 등을 월 한차례 정도 학교 밖의 장소를 활용,점차 월 2∼3차례로 늘려 학부모와 지역사회의 지속적인 참여를 유도한다. 대구의 금포초등학교와 경기도 교문초등학교는 1996년부터 토요일을 책가방없는 날로 정해 운영하고 있다. -유형Ⅱ= 일주일 중 토요일 등 하루를 모든 학생이 학교에 등교하지 않고 스스로 가정이나 지역사회에서 자율적으로 체험활동을 하도록 한다.등교를 희망하는 학생들을 위해 학교는 별도의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운영한다. 이화여대부속초등학교에서 이같은 유형을 채택,토요일을 ‘자유등교일’로 지정하고 있다. -유형Ⅲ= 학생들이 일주일에 5일만 학교에 등교하는 완전한 의미의 주5일 수업제이다.하루는 ‘재택학습일’이다.따라서 학생들은 학교가아닌 가정이나 지역사회의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다.강원도 인제의 월학초등학교와 경남 마산의 해운초등학교 등이 월 1회 마지막 토요일을 채택학습일로 정하고 있다. 박홍기기자 ■외국의 週5일 수업제 주5일 수업제는 세계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가입 국가중 우리나라만 시행하지 않고 있다.일본이 올해 전면 실시함에 따라 현재 세계 50여개국이 도입한 상태이다. 북미·유럽과 아시아의 주5일 수업제 시행 과정에는 다소 차이가 있다. 유럽쪽은 사회 전반적으로 여가를 즐길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됐던 반면 아시아쪽은 시설,프로그램의 다양성,경제적 지원,자원봉사자와 전문가의 확보,부모들의 교육적인 인식의 공유가 다소 떨어진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이다. 일본은 1986년 경쟁위주의 교육체제를 개선하기 위한 교육개혁의 하나로 주5일 수업제를 논의하기 시작했다.15년간의 논의와 조사를 거쳐 92년 월 1회,95년 월 2회로 점진적으로 확대해오다 올해 전면 시행에 들어갔다. 중국은 95년 충분한 준비나 논의없이 국가 주도로 전국적으로 동시에 전면 실시했다.94년 실업 문제의 해소를 위해 시행한 주5일 노동의 후속 조치였다.현재 많은 문제점으로 인해 보완을 추진하고 있다. 프랑스는 62년 아동과 청소년의 생활리듬에 맞도록 시간을 조정해야 한다는 측면에서 접근했다.수요일과 토요일에 등교하지 않는 주4일 수업제를 실시한다. 박홍기기자
  • ‘투표율 높이기’ 유권자 나섰다

    “지역 일꾼은 내 손으로.” 6·13지방선거를 보름 남짓 앞두고 대학생과 지역주민,시민·사회단체의 투표율 높이기 운동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이번 선거가 월드컵 기간과 겹치는 데다 정치권의 정쟁과 정치불신이 심화되면서 투표율이 40%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에 따른 것이다.이들은 유권자의 자발적인 투표 참여 운동을 통해 후보간 정책경쟁을 유도하고 풀뿌리민주주의를 제대로 정착시키는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서울 관악구의 주민과 시민단체 회원 500여명으로 구성된 ‘유권자 6·13위원회’는 28일 유권자로서는 최초로 주민들의 정책 선호도를 조사·분석한 지역정책 자료집을 펴냈다. ‘유권자 6·13위원회’ 전춘우(45) 대표는 “지난 17일위원회 결성 이후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유권자들이 지역현안을 직접 챙기고 지방선거의 중요성을 실감토록 하고있다.”면서 “선거 이후에는 위원회를 주민감시기구로 개편해 상시적인 지방자치 활동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 고양의 대표적인 시민모임인 고양자치연대는 지역의 높은 교육열을 감안,초등학생 자녀를 통해 30,40대 학부모들이 투표장에 나서도록 설득하고 있다.이춘열(45) 집행위원장은 “학교장과 교원단체의 협조를 받아 학생들에게지방선거 투표장 견학기를 제출하게 하거나 ‘엄마와 함께 투표장 가보기’ 등을 숙제로 낼 방침”이라고 귀띔했다. 서울 YMCA의 ‘유권자 10만명 위원회’는 “서울 시민의1%인 10만명만 선거에 참여해도 지방자치를 뿌리내릴 수있다.”는 기치를 내걸고 투표참여를 독려하는 온라인 서명 운동과 이메일 뉴스레터 발송,후보자 초청 정책토론회등을 벌일 계획이다. 경실련·여성유권자연맹 등 40여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바른선거 유권자운동연합’은 월드컵 경기가 열리는 날 서울역·대학로·광화문 일대 ‘도심 응원단’을 상대로 유인물을 뿌리는 등 선거참여 캠페인을 벌이기로 했다.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은 국가보안법이나 집회 및 시위에관한 법률 위반 등으로 수배중인 한총련 전현직 대의원들이 부재자 투표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정부측에 요청하고 있다.이를 위해 다음달 3일 기자회견도 갖는다. 참여연대 의정감시센터에서 자원봉사자로 활동하고 있는대학생 50여명은 각종 인터넷 게시판 등을 통해 ‘20대 정치 참여 운동’을 벌이고 있다.20대 관련 공약과 현안을점검하는 후보자 초청 토론회와 정치개혁을 촉구하는 대학생 국토순례 행사도 준비하고 있다. 이창민(26·한동대 국제어문학부4)씨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젊은층 투표율을 높여 20대가 결코 정치와 동떨어진세대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투표권을 처음 행사하는 정수연(20·여·인하대 경영학부2)씨는 “친구들끼리 모여 첫 투표하는 학교내 또래들을 상대로 소중한 권리를 반드시 행사토록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구혜영 이세영기자 koohy@
  • 에듀토피아/ “”학교폭력 퇴치, 더이상 남의 일 아니다””

    학교폭력이 좀처럼 사라질 줄 모르고 있다.정부와 학교등이 일제히 학교폭력 퇴치를 위해 나서고 있지만 여전히학생간에 폭력이 휘둘러지고 있다.과연 어떻게 해야 학교폭력을 뿌리뽑을 수 있을까.요즘 교육일선에서는 학부모와 교사들이 학생들의 곁으로 다가서면서 비행·폭력학생을바로잡은 사례가 자주 눈에 띈다.학교, 학부모, 학생들 사이에서 다양하게 펼쳐지고 있는 ‘학교폭력 근절’ 노력과 학교폭력에 대처하는 방법 등을 알아본다. ■예방과 치유책을 알아본다 초등학교 3학년 남자아이와 1학년 여자아이를 둔 조수영(38·여·경기 과천시 원문동)씨는 지난해 아이들의 학교에서 일어난 사건을 생각하면 아직도 가슴이 아프다.학기초친구들에게 당한 집단폭행을 견디다 못해 자기 방 창문을열고 4층에서 뛰어내려 목숨을 끊은 6학년생 수철(가명)이 때문이다. 조씨가 정작 이해하지 못했던 것은 수철이의 죽음을 둘러싸고 끊임없이 들려왔던 ‘잡음’이었다. “원래 문제가 있던 애였다.”는 둥 “단순한 추락사였다.”는 둥 13살 어린 수철이의죽음에 일말의 책임감도 느끼지 않는 어른들의 태도에 조씨는 치밀어오르는 분노를참을 길이 없었다. 조씨는 이 때 ‘학부모’라는 이름이 따라다니는 동안 학교폭력은 더 이상 남의 일이 될 수 없다고 결심했다. 조씨는 지난 1월 경기 과천 지역의 학교운영위원회에서활동하는 학부모들과 함께 지역 내의 학교폭력을 뿌리뽑는 데 앞장서기로 했다. 그 결과 ‘학교폭력 추방을 위한 과천 시민모임’이 구성됐고 조씨는 초대 대표가 됐다. 우선 ‘학교폭력 제보지원센터’를 만들었다.아이들이 폭력을 당하거나 폭력사실을 알고 있어도 얘기하지 않는다는 사실에 주목했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구체적인 해결책을 마련하는 데 힘을 기울였다.조씨는 이 과정에서 피해학생이나 가해학생 모두 보호해야 할 필요를 느꼈다. 조씨는 ‘학교폭력은 학년이 올라가더라도 계속 이어진다.’는 생각에 피해 학생의 중학교 담임교사를 찾아가 각별한 관심을 요구하기도 했다. 조씨는 앞으로 다른 학부모들과 함께 학교폭력 예방에 주력할 생각이다.사회사업가를 학교에두고,학생들이 심리적으로 안정을 지킬 수 있도록 ‘학교사회사업’을 벌일 계획이다. 상담전문 교사마저도 없는 학교실정을 감안하면 넘어야할 산이 하나 둘이 아니지만 조씨는 “학교폭력의 심각성을 가장 잘 아는 학부모들이 나설 수밖에 없다.”고 거듭강조한다. 서울 한영중 2학년생 아들을 둔 오명의(44·여·강동구명일동)씨는 지난해부터 주말 오후만 되면 ‘집을 비우는’ 엄마가 됐다.학교폭력 추방을 위해 결성된 ‘한영중학교 어머니 순찰대원’으로 나서기 때문이다. 오씨는 “학교 주변의 으슥한 골목이나 오락실,PC방 같은 곳을 다니며 아이들이 유해환경에 물들지 않도록 하는 게 어머니 순찰대원의 임무”라고 설명했다. 평소부터 맞벌이 부모의 자녀들이나 학원을 다니지 않는아이들이 학교에서 나오면 어디를 가는지 궁금했고 학교폭력 문제가 심각하다는 데 어느 정도인지 알고 싶던 터였다. 오씨는 “1년 동안 활동해보니 학교주변이 생각만큼 위험하지는 않았다.”면서 “불량해 보이는 아이들도 조금만얘기를 해보면 다 착하다는 걸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내 아이같이 얘기 들어주고 다독거려주면 학교폭력을줄일 수 있다.’는 게 오씨의 생각이다. 서울 오주중학교는 얼마 전 이른바 ‘요선도 학생’들과교사,학부모가 경기 검단산을 다녀왔다. 산을 오르는 동안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면서 ‘1분 스피치’를 통해 자기소개도 하고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산행을 마치고 내려와서는 함께 목욕탕에 가서 서로 등도 밀어주고 서운했던 얘기,힘들었던 일상을 툭툭 털어냈다. 이 학교 생활지도부장 정연설(44) 교사는 “두달에 한번씩 산을 오르고 목욕을 같이 하다보니 폭력건수나 일탈행위를 하는 학생수가 많이 줄었다.”고 밝혔다. 사소한 싸움 끝에 친구의 뺨을 때려 반성문을 썼던 3학년 이주선(가명·16·여)양은 “선생님·학부모들과 친해지고 허물이 없어져 좋다.”고 말했다. 청소년폭력예방재단의 자문위원인 방재우(55) 오주중 교감은 “학교폭력 발생의 원인과 해결은 모두 어른들에게달려 있다.”면서 “내 자식만 잘 되면 된다는 생각,일관성 없는 통제,위압적인 가정교육부터 버려줄 것”을 당부했다. 구혜영기자 koohy@ 주요 학교폭력 상담 사이트 ◆청소년폭력예방재단 www.jikim.net ◆학교폭력 피해자 가족협의회 www.uri-i.or.kr ◆학교폭력 추방을 위한 과천시민모임 cafe.daum.net/schoolpeace ◆학교가기 싫어!!! cafe.daum.net/smillingschool ◆청소년폭력 예방을 위한 네티즌연합 cafe.daum.net/ssvgirl ◆한국청소년상담원 www.kyci.or.kr ■폭력 유형별 대처방법 자녀가 학교폭력을 겪었다면 먼저 마음을 안정시켜줘야한다.그 다음에는 가해학생들이 어떤 학생인지를 파악하고 직접 그 학생을 만나 타이르거나 선생님과 상의해야 한다. ◆가해자가 한 명일 때=피해학생이 가해학생보다 힘이 약하거나 힘이 비슷하더라도 가해학생 주변에 패거리가 있다고 봐야 한다.가해 학생의 비행 정도가 심하지 않으면 직접 가해학생을 부모가 만나 타일러 볼 필요가 있다.어른이 폭력사실을 알고 있음을 전하는 것만으로도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가해자가 여럿일 때=때릴 뿐 아니라 돈을빼앗거나 심리적으로 괴롭히는 사례가 많다.피해 학생의 고통을 다른 친구들이 알고 있지만,그들은 자신에게 혹시 보복이 미칠까우려해 일절 모른척 한다.다수의 가해 학생 가운데 주도적인 학생을 찾아내는 것이 급선무다. ◆가해 학생이 폭력서클 소속일 경우=이 때는 많은 학생이 간여돼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가장 중요한 점은 피해 학생을 보호해야 한다는 것이다.폭력서클 학생들은 자신들의 비행이 알려지면 비밀을 공개한 학생에게 보복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철저히 비밀을 보장해 주어야 한다.교사와 상의한 다음 수사기관에 알리는것이 좋다. ◆위협과 협박=심리적인 괴롭힘 중 가장 많은 유형이 위협과 협박이다.위협과 협박은 폭력서클 가입을 권유하거나절도 등 비행을 강요할 때 주로 이뤄진다.위협과 협박의정도부터 파악해야 한다. 피해 학생이 호소하는 심각성의 정도가 때로는 주관적일수 있기 때문이다.특히 폭력서클 가입에 대한 위협일 경우 조직의 규모가 어느 정도 되는지,학교에서 파악하고 있는 조직인지 알아봐야 한다. 도움말 청소년폭력예방재단 구혜영기자 ■폭력예방 청소년모임 준비위원장 김경은씨 “학교폭력의 당사자는 학생들인데 지금껏 대책을 마련하는 자리에 청소년들이 배제돼 이번에 모임을 만들게 됐습니다.” 지난 11일 출범한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청소년 모임(가칭)’의 김경은(21·건국대 경영정보학과2) 준비위원장이 밝힌 모임의 창립 이유다. 회원 7000여명 가운데 대다수가 중·고교생이며 이들은 2년 전 개설된 ‘서울 모중학교 서지혜양 사망사건 관련 인터넷 카페’와 ‘청소년폭력추방을 위한 네티즌연합(청네련)’,학교폭력 피해자 모임인‘학교가기 싫어!!!’ 등 온라인상에서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김씨가 학교폭력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서지혜양 사건때문이었다.서지혜양은 2000년 10월 같은 학교 또래 5명에게 집단구타를 당해 사망한 여중생으로,당시 고 3이던 김씨는 비로소 학교폭력의 심각성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후 인터넷을 통해 학교폭력 문제를 다루며 네티즌의 호응을 이끌어냈다.우선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카페를 만들어 청소년폭력 예방 특별법 입법을 위한 서명운동을벌였고 학교폭력에 관한 체험소개와 토론을 펼쳐나갔다.특히 지난해 1월부터 정기적으로 실시했던 온라인 시위 ‘학교폭력 추방을 위한 네티즌의 소리’는 네티즌 시위 중 가장 성공을 거둔 행사로 평가받았다. 청소년모임은 그 동안 온라인에서 해왔던 운동을 오프라인에서 이어나가려 한다.이에 따라 모임 출범일인 지난 11일에는 서울 혜화동 대학로에서 ‘청소년 폭력 예방 특별법’제정을 위한 가두캠페인도 가졌다. 방학이면 학교폭력의 피해학생 및 가족들과 함께 수련회를 열 예정이다. 청소년단체의 성격에 맞는 자치활동도 빠뜨릴 수 없다.지체장애자를 위한 하루 봉사활동과 청소년 인권교육 등의일정이 그것이다. 김씨는 우리 사회의 ‘폭력 불감증’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학교폭력이 심각해진다고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충격의 강도가 덜해진다는 지적이다. “청소년들이 직접 나설 수밖에 없는 이유예요.앞으로 학교폭력을 방관하는 것도 가해 행위라는 걸 보여줄 작정입니다.” 구혜영기자
  • [2002 길섶에서] 진화론과 반복

    생물 교사가 있었다. 독실한 기독교인인 그는 방학이면 교회의 ‘여름교실’에서 봉사활동을 하곤 했다. 그에게는 늘 어려운 질문이 던져진다. “학교에서는 진화론을 가르치지요. 교회에서는 창조론을 이야기하시나요.” 진화론의 반대말이 뭐냐는 질문에 우리는 창조론을 떠올리게 된다. 그 교사가 진화론과 창조론의 모순을 어떻게 논리적으로 정리해 두었는지 모르겠지만 이따금 미국에서도진화론 교육을 반대하는 학부모들의 주장이 제기되는 것을 보면 지식과 믿음 사이의 괴리를 메우기가 쉽지 않은가보다. 진화의 반대말로는 퇴화도 있다. 생물의 어떤 기관이 기능을 잃게 되는 것을 말한다. 하나 더 있다. 답보 내지는‘되풀이’다. 앞으로 못 나아간다는 점에서 진화의 대칭에 자리잡는다. 대통령의 아들들이 연루된 일련의 사건을 보면서 5년전 대통령의 아들이 구속된 사건을 떠올리는 이들이 많다. 역사는 반복된다는 말도 있지만 우리의 짧은 현대정치사에서도 유사 사건이 되풀이되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사람들이 창조까지는 아니더라도 진화를 갈망하는 건 이런 때문일 게다. 강석진 논설위원
  • ‘7차교육과정’본격화/ (下)중·고생 지도요령

    ***대학 진로 高1때 결정해야. “뭘 어떻게 준비해야 하나요?” 학부모 김모(43)씨는 올해고등학교에 진학한 맏아들 영석(16·가명)군을 어떻게 진학지도해야 하는지 혼란스럽기만 하다.영석이가 3년뒤에 치를대학입시가 새로 도입된 7차교육과정 체제에 의해 치러지는첫 입시인 탓이다.지난 겨울 국·영·수를 중심으로 학원을5군데나 보내 실력을 쌓도록 했지만 김씨는 아직도 그게 옳은 방법인지 전혀 ‘감’을 잡지 못하고 있다. 고1 자녀를둔 학부모들이라면 김씨의 고민은 더이상 남의 얘기가 아니다. 그들은 자신의 아이들이 크게 바뀐 교육과정의 희생양이 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중고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이 요즘 가장 걱정하는 것은 7차교육과정 특성상 2005학년도 대입부터는 학생이 스스로선택해야 하는 것이 많다는 점이다.당장 내년부터 26개 일반선택과목과 53개 심화선택과목 등 79개 과목 중에서 진로에 따라 필요한 과목을 골라야 한다.학부모들은 “미리 준비하고 싶어도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한다. 하지만 조건은똑같다.걱정보다는 지금 할 수 있는 것부터차근차근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진로 결정은 빨리] 가능하다면 고1 때부터 진로를 결정해야 한다.지금과는 달리 2005학년도에는 수학능력시험 성적표에 영역별 표준점수와 영역별 등급만을 제공하기 때문이다.아이의 적성과 진로에 맞춰 미리 자신있는 과목을 골라공부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얘기다.해마다 발표하는 각 대학의 모집 요강을 살펴 희망하는 학과의 최근 추세를 참고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종로학원 김용근(金湧根) 평가실장은“지금처럼 고 2·3학년 때 진로를 바꾼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중학생이라면 다소 여유가 있는 만큼 차분히 진로를 생각하도록 해야 한다.평소 아이들과 직업에 대한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갖다 보면 자연스럽게 진로를 찾게 된다.지역마다 마련된 청소년 상담센터나 사회복지관 등에서 무료로 실시하는 적성검사 등을 받아보는 것도 좋다. [내신관리는 철저히] 2005학년도에는 수시모집이 지금보다확대돼 전체 정원의 50% 수준에 이를 것으로전망된다.이때 학생부 성적이 당락의 열쇠가 될 가능성이 높다. 2005학년도에는 입시제도가 크게 바뀌지만 언어와 외국어영역은 지금과 똑같다.오히려 학생부 성적에서 국·영·수의 비중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서울대가 2005학년도부터 국·영·수의 학생부 성적에 가중치를 두기로 했다.대부분의 대학들도 이를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나만의 ‘무기’를 준비하자] 자기만이 내세울 수 있는 강점을 최대한 살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재미있어 하고 특히 잘 하는 과목이 있다면 이를 특기 과목으로 정해 경시대회 등 교내외 행사에서 실력을 객관적으로 인정받는 것이좋다.수시 모집 전형 때 큰 힘이 된다. [고1은 황금시기] 전문가들은 7차교육과정에서 고등학교 1년이 가장 중요한 시기라고 입을 모은다.진로를 결정해야하는데다 차분히 기초를 다질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기 때문이다.이전 과정을 모르면 다음으로 넘어가기 힘든 7차교육과정에서는 고1 때 주요 과목들을 확실히 공부하지 않을경우,2·3학년 때 낭패를 당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 고1때는 사회봉사 활동이나 논술·심층면접 등을 준비하는 사실상 마지막 시기다.서울외국어고 강병재(姜秉載)교사는 “자기만의 독특한 사회 경험을 쌓거나 봉사활동을통해 수시 전형이나 특기자 전형을 내실있게 준비해야 하는중요한 시기”라고 지적하면서 “고1때를 충실히 보내야 2·3학년 때 부담이 적다.”고 충고했다. [스스로 하는 공부가 효과도 크다] 대부분의 학부모들은 불안한 마음에 남들을 따라 사교육에만 의존하려고 한다.하지만 창의성을 중요시하는 7차교육과정에서는 공들여 찾아가며 공부하는 학생들이 결국 돋보이게 된다는 것이 교사들의한결같은 지적이다. 서울 휘문고 신동원(申東元) 교사는 “학원에서는 학생에게 당장 필요한 것을 다 해결해줄 수 있지만 스스로 문제를해결해 나가는 능력은 가르칠 수 없다.”면서 “혼자 힘으로 힘들게 공부한 아이들은 당장 필요없는 것까지 공부하게되면서 오히려 사고의 폭이 넓어진다.”고 강조했다. 관심있는 분야가 있다면 신문도 스스로 오려 붙여 모으고,전문지도 구독하며 견문을 넓히는 것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물고기 잡는 방법을 스스로 터득하도록 하는 게 7차교육과정의 취지이기 때문이다. [학교는 최상의 정보원(源)] 7차교육과정의 특징 중 하나가학교나 교사마다 선택 과목은 물론 가르치고 평가하는 방식이 다를 수 있다는 점이다.학부모가 이를 제대로 파악하려면 학교와 가까워져야 한다. 학교 홈페이지를 자주 찾고 학교 급식이나 행사,봉사 활동 등에 틈틈이 참여하는 것이 좋다.학부모들끼리 정보도 나누고 교사와도 가까워질 수 있어일석이조다. 서울 온곡중 김효남(金孝南) 교무부장은 “일부 학부모들은 학교에 오는 것을 여전히 부담스러워하는 것 같다.”면서 “학교 공동체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결국아이들에게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 ◇진로교육상담학회 최원호이사. “아이들이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진로를 생각하도록 돕는 게 부모가 할 일입니다.” 진로교육상담학회 최원호(崔元浩·40) 이사는 대입 원서를쓸 때가 돼서야 진로를 고민하는 부모들이 적지 않다며 이렇게 지적했다.평소에는 별 관심조차 없다가 수능 점수를보고 난 다음 ‘적당한’ 학과를 ‘찍어’ 진학하도록 하다보니 아이들도 자신의 진로 결정을 소홀히 하게 된다는 것이다. “평소 아이들과 대화하면서 장래 희망과 되고 싶은 이유도 듣고 그 직업의 장단점,이를 위해 얼마나 노력해야 하는지를 알려줘야 합니다.” 아이들이 재능과 끼는 발산하도록도와주되 자라면서 스스로 진로를 결정하도록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백댄서가 되겠다는 자녀에게 ‘너 때문에 얼마나 고생하는데 겨우 백댄서냐.’라며아이의 말을 묵살하기보다 백댄서가 되고 싶은 이유를 듣고장단점 등을 설명해주면서 스스로 판단하도록 해야 한다는것이다. 그는 가능하면 초등학생 때부터 진로탐색 노트를 만들 것을 제안한다.매학기 한 차례 자기 소개와 성장 과정,성격과외모, 특성,잘 하는 것과 하고 싶은 일,좋아하는 과목과 싫어하는 과목,부모 직업에 대한 생각,선호 직업 등을 쓰면서아이 스스로 진로를 진지하게 생각할 기회를 갖게 하라는것이다. 김재천기자. ◇도우미 사이트- 학습·연구자료 풍부. ■인터넷 자유학교(www.ifreeschool.net) 국어 영어 등 각과목에 대한 자료를 마련,학생 혼자 공부할 수 있도록 돕는다. ■교실밖 교육학습 디렉토리(www.edudir.net) 학교,교사 홈페이지,교육 뉴스 등 2900여곳의 교육 관련 사이트를 한데모아놓아 편리하다. ■이화여대 수학교육 인터넷 연구실(ermt.ewha.ac.kr) 수학학습 및 교수 자료,수학사,수학교육용 소프트웨어 등 풍부한 수학 관련 자료가 특징이다. ■틴톡닷컴(www.teentoc.com) 교과 내용에 맞춘 체험학습정보가 자랑거리.체험학습장으로 활용할 수 있는 곳,관람시간,이용 방법,연락처 등을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교육학습사이트(kbj9987.interpia98.net/pages) 인터넷에있는 교육 학습 자료를 효율적으로 검색할 수 있는 검색엔진.초·중·고교에서 가르치는 과목에 관한 사이트가 분야별로 망라돼 있다. ■서울시 교육과학연구원(ns.sesri.re.kr) 학생 지도에 도움이 되는 각종 자료와 연구 및 지원,교과 지도,학습 참고자료,생활지도,특별활동,통일교육,교수 학습 자료 등을 갖추고 있다.
  • 美 교환학생 노크해볼만

    “아이에게 1년쯤 해외유학 경험을 시켜주고 싶지만 너무 비싸고 현지에 믿고 맡길 만한 친척도 없어서….” 이런 고민을 하는 학부모라면 미국 공립 중·고교에서 공부할 수 있는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눈여겨 보는게 좋다. 이 프로그램은 미국 국무성이 지난 81년부터 외국 학생들에게 자국의 문화를 알리려는 취지로 도입했다.이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6개월∼1년 동안 미국 학생들과 함께 수업하고 현지 가정에서 홈스테이를 하면서 언어와 문화를 쉽게 체득할 수 있다.매년 세계 각국에서 2000명 이상이 참가하고 있다. 교환학생 프로를 대행하는 ‘즐거운 학교’ 권재현 팀장은 “미국의 학기는 9월부터 시작되므로 3월 말까지 어학시험 등 사전준비를 마쳐야한다.”고 말했다. 대행업체별로 학기 시작에 맞춰 영어 듣기·읽기 시험,인터뷰 시험을 치른 뒤 입학허가서와 비자 신청을 일괄적으로 처리해 준다.지역과 학교도 현지 대행업체에서 지정한다. ?자격 및 비용 대상 연령은 15∼18세로 특히 중학교 3년생,고교 1년생이 많이 참가하고 있다.참가자격은 최근 3년간 학교 평균성적이 70점을 넘어야 한다.악기 연주,운동실력 등 다양한 특기를 갖추는 것도 심사에 유리하다. 영어로 진행되는 수업을 따라갈 수 있어야 하므로 토익식 영어 시험인 ‘SLEP’(67점 만점)에서 45점 이상을 받아야 한다.‘SLEP’은 비영어권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회화,작문,독해 등 종합능력 측정시험.듣기 45분,독해 45분 등90분 동안 총 150개 문항으로 돼 있다. 학비는 대행업체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지만 1년에 7200∼7800달러선이며 항공료를 포함하면 연간 1만달러 정도다.사립학교 연간 학비가 2만5000∼3만 달러인 점과 비교하면 절반도 안된다. ?자원봉사 가정에서 홈스테이 숙식은 자원봉사자로 등록한 홈스테이 가정(Host Family)에서 무료로 제공한다.규율은 엄격한 편이어서 호스트 패밀리의 동의 없이는 외박,여행 등 개인적인 행동을 할 수 없는 등 철저한 보호가 이루어진다. 배치받는 학교는 유학생들이 몰리는 도시가 아닌 중소도시가 대부분이다.때문에 한국 학생이 많지 않아 현지 적응이 빠르고 효과적인 영어공부를 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비자는 일반학생용이 아닌 문화교류를 목적으로 하는 교류 방문자용 비자(J-1)가 발급된다. ?진로는 교환 유학을 마치고 귀국해 미국 체류증명서,공립학교 재학증명서,성적증명서 등을 제출하면 1년간의 교환유학을 인정해준다.그러나 학기제가 달라 몇달간의 ‘유급’은 각오해야 한다. 교재를 가지고 가서 국내 수업을 병행했다가 귀국 후 편입학하거나,내신성적 불이익을 우려해 국내 출발시와 같은 학년으로 편입학하는 경우가 반반씩이다. 미국 고교의 졸업 자격을 취득할 수는 없다.졸업장을 얻으려면 교환학생 프로그램이 끝난 뒤 사립학교 상위 학년으로 진학해 고교 과정을 마쳐야 한다.흔치는 않지만 일부 우수한 학생의 경우 현지 대학에서 스카우트하는 사례도있다. 프로그램 대행업체인 ‘쿨스텝스’의 한송이씨는 “단순히 영어공부하러 간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라면서 “한국을 알리는 ‘민간 외교관’이라는 자신감을 갖고 도전적으로 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허윤주기자 rara@ ■미주리주 교환학생박지현양 인터뷰. 경기도 부천에서 중학교 3학년을 마친 뒤 미국으로 건너간 박지현(16)양은 지난 1월부터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 시내의 ‘타세오 예술학교’ 12학년에 다니고 있다.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대개는 일반계 고교로 배정되지만 단소는 물론,피아노,플루트 등을 연주하는 등 다재다능한 재능을 높이 산 학교측이 ‘러브 콜’을 보냈기때문이다. 지현이는 기자와의 국제 통화에서 “6개월 과정이 끝나면 귀국하려고 했는데 여기서 생활하다 보니 이곳의 수업방식이 더 적성에 맞는 것 같다.”면서 사립학교로 진학해계속 공부하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중학교 다닐 때 반에서 3∼5등을 유지했던 지현이는 지난해 9월 미국 공립학교 교환학생 프로그램이 있다는 것을알았다.경험삼아 응시한 SLEP 시험에 외동딸인 지현이가‘덜컥’ 합격하자 어머니는 ‘정말 할 수 있겠냐.’며 몇번씩이나 다짐을 받고서야 보내기로 결심했다고 귀띔했다. “학교에 한국인 학생은 저밖에 없어요.친구들과 선생님들이 ‘한국어를 좀 가르쳐 달라.’면서 엄청관심을 보여요.” ‘호스트 패밀리’는 50대 중반의 인쇄업자 부부.슬하의두 딸은 이미 독립해 분가해 살고 있다. 하루의 일과는 오전 5시30분에 기상하면서 시작한다.다른 아이들은 스쿨버스로 통학하지만 지연이는 ‘호스트 파더’(Host Father)가 차로 학교까지 데려다 준다. 오후 2시쯤 수업이 끝난 뒤 집에 돌아와 숙제부터 해치우면 자유시간이다.함께 기거하면서 같은 학교에 다니는 일본인 언니와 수다도 떨고 식구들과 외식을 하기도 한다.주말에는 박물관,인디언 보호구역 등에도 간다. “한국 생활은 틀에 맞춘 것 같아요.수업이 끝나면 학원을 떠도는 등 모두가 대학이 목표잖아요.이곳에서는 공부하고 싶은 사람만 해요.” 지현이는 “여기 오기 전에는 영어를 어떻게 해야할지 무척 걱정했는데 막상 오니까 생각나는 대로 하면 되더라.”면서 “많은 걸 꼭 얻어가야겠다는 욕심을 갖는 게 중요한 것 같다.”고 웃었다. 허윤주기자.
  • 월드컵기간 자율방학 권장

    “월드컵 티켓을 신청했는데 평일이더군요.지구촌 축제에 참여하고 싶은데 현장체험학습으로 인정될 수 없나요.”(교육부 홈페이지 송혜경) “월드컵을 직접 관람할 수는 없지만 가족들과 함께 월드컵 경기를 즐길 수 있게 자율방학이 실시됐으면 합니다.”(서울 B초등 3학년 김모군) 오는 5월31일 시작되는 월드컵대회를 앞두고 최근 교육인적자원부와 교육청,학교 등에는 현장체험학습 인정 및 자율방학 실시 여부에 대한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교육인적자원부는 22일 “학교장이 교과과정 운영에 지장이 없는 범위에서 경기 기간 중 현장체험학습 및 자율방학을 적극 활용토록 권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또 월드컵 기간에는 기말시험을 피하는 등 학사일정을 탄력적으로조정하도록 주문했다. 이에 따라 학생들은 평일에 열리는 월드컵 경기도 직접관람하거나 TV 시청 등을 통해 월드컵에 동참할 수 있게됐다.일부 학교에서는 이미 월드컵 기간에 자율방학 일정을 잡거나 현장체험학습을 허용키로 방침을 세운 것으로알려졌다. 현장체험학습은 체험 위주의 다양한 교외활동을 통해 인성을 길러주기 위한 제도로 학부모가 학교장에게 신청서를 제출,승인을 받으면 된다.현장체험학습은 연간 평균 7일정도다. 지난해 도입된 자율 방학은 학교장이 학년초에 학교운영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여름·겨울방학 이외에 별도의 일정을 잡아 실시된다. 서울 광진구 구남초등학교 김현태 교감은 “자율방학을따로 정하지 않고 6월5일 개교일에 맞춰 앞뒤로 휴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대명중 이정곤 교장은 “자율방학으로 정하지는 않았지만 학생들이 월드컵 관람 등을 이유로체험학습을 신청하면 허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봉섭 교육부 학교정책과장은 “월드컵대회에 앞서 수학여행이나 현장학습 프로그램에 월드컵 경기장 견학 등을포함시키도록 했으며,월드컵 행사에 참여하는 학생들에 대해서는 봉사활동을 인정해주도록 당부했다.”고 말했다. 박홍기 김재천기자 hkpark@
  • 에듀토피아/ ‘외국어고 열풍’ 다시 분다

    외국어고 바람이 거세다.한때 내신 불이익으로 자퇴 사태가 빚어지기도 했지만,지난해부터 대학 수시모집에서 주요 대학들이 사실상 고교등급제를 도입하면서 외고에 수험생들의관심이 다시 쏠리고 있다.일부 학생들은 초등학교 고학년 때부터 외고에 입학하기 위해 학원에 다니는 등 과열 현상이나타나고 있다. 외고 입시학원의 열기는 대입학원 못지 않다.학생수가 200∼300명인 전문학원만 서울에서 20여곳.최근엔 중간 규모 이상의 학원이 모두 특목고 대비반을 두고 있다.대형 학원은 중3 위주로 운영되지만 중1,중2반을 두고 있는 학원도 많다. 학생들은 외고 입시학원에 들어갈 때부터 치열한 경쟁을 뚫어야 한다.내신 5∼10%이내에 들어야 하고 시험도 치른다.학원에 따라 경쟁률이 최고 6대1을 넘는다. 일부 인기 학원에는 지방 학생이 10∼15%를 차지한다.방학때는 근처에서 하숙을 하면서 수강을 하고,학기 중에는 온라인 수업을 받는다.입시 한달을 남겨두고는 먼 길을 마다않고 일요일마다 올라와 학원으로 향한다.재수를 하는 학생도있다.서울 중계동 토피아학원 김석환 원장은 “미국에서 1년어학연수를 하고 다시 시험을 본 학생도 있었다”면서 “최근 재수를 문의하는 학부모가 많이 늘었다”고 귀띔했다. 부정적인 목소리도 많다.지난해 외고 합격률49.5%를 기록한 서울 H학원 장신익 입시본부장은 “중2 때까지 공부를 해보고 내신 성적이 좋으면 겨울방학부터 본격적으로 준비해도 늦지 않다”고 지적했다. 외고를 명문대를 가기 위한 중간다리쯤으로 생각했다가 입학한 뒤 적응을 못하는 학생들도 많다.한 반에 3∼4명은 1학년을 다니다가 휴학이나 자퇴를 한다.대일외고 진학 담당 김대용 교사는 “일반 학교가 싫어서 온다면 실패한다”면서“외국어를 좋아하고 기본을 닦았다면 외고로 진학해라”고충고했다.서울외고 강병재 교사는 “일반계로 전학해도 내신 때문에 왔다고 집단 따돌림을 받는다”면서 “처음부터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외고 신입생 모집에는 지필고사가원칙적으로 금지되어 있다.하지만 지난해 모든 외고가 국어,수학 등의 지필고사를 실시,서울시교육청의 징계를 받았다. 서울시교육청은 올해부터 장학사 입회 하에 시험을 치르기로 했다.내신과 영어듣기 이외에는 지필고사는 물론이고 심층면접 형태로도 교과과목 시험은 금지된다.이번에도 어길경우 더 강력한 징계를 할 방침이다. 학생,학부모,학원 관계자들은 믿지 못하겠다는 반응이다.서울 쌍문동 J학원 원장은 “지난해처럼 비중이 크지는 않겠지만 어떤 형태로든 수학 시험은 볼 것”이라면서 “학원에서계속 영어 독해와 수학을 가르친다”고 말했다. 대형서점에서는 특목고 입시 코너를 따로 두고 여전히 외고기출문제를 수록한 국어,영어,수학,과학 문제집을 판매한다. 서점을 찾은 학부모 K모씨(서울 청담동)는 “신입생 전형요강이 좀 더 빨리 나오면 안되냐”고 불만스러워했다. 김소연기자 purple@ ■대원외고 2년 이정인양 “”자유롭게 공부할수 있어 좋아””. “불어,영어,일어 3개 국어에 도전해보고 싶어요” 지난해 대원외고에 불어 전공으로 입학해 유학반에서 1년을보낸 이정인양(16)은 여성CEO가 꿈이다. “외고에 다니면서 가장 좋은 점은 자유롭게 열심히 공부할수 있다는 점이죠. 다 알아서 하니까 학생들에 대한 제약이적어요.” 이양의 일주일은 바쁘다.요즘은 방학이라 늦잠을 자기도 하지만 학기 중에는 오전 6시에 일어나 스쿨버스에 몸을 싣는다.8시 20분까지 자습을 하고,오후 6시까지 빡빡하게 짜인수업을 듣고,다시 오후 9시까지 학교에 남아 공부를 한다. 학교가 끝나면 집이나 근처 독서실에서 새벽 2시까지 SAT시험의 기본이 되는 단어를 70개씩 외운다.최근엔 영어 에세이를 쓰는 연습도 시작했다.수능을 준비하는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힘든 공부의 연속이다. 하지만 다른 친구들이 방학,주말 할 것 없이 입시학원에 다니는 데 비해 이양의 생활은 다양한 체험들로 채워진다.토요일에는 3시간 동안 재활원에서 공부를 가르치고 원생들과 같이 놀아준다.봉사활동은 미국 대학 입학의 필수.클래식 기타도 매주 1시간씩 배우고 틈틈이 연습을 하면서 재미를 붙였다. 이양은 학교 축제 때 캉캉춤을 공연했던 것이 가장 기억에남는다.한달동안 다리에 멍이 들 정도로 연습했다. “외고라고 입시공부만 하는 것은 아니예요.놀 땐 화끈하게놀고 공부할 때는 정말 열심히 합니다.” 외고를 마치 대학관문을 뚫기 위한 ‘입시학원’처럼 생각한 것은 잘못인 것 같았다. 김소연기자. ■외고 입시준비 어떻게. 외고 입시 일반전형의 두 축은 내신과 영어듣기다.올해는국어,수학 시험이 없어질 가능성이 크고 내신은 어느 정도비슷하기 때문에 영어 듣기가 합격을 좌우할 전망이다. 영어 듣기는 수능시험 외국어 영역의 듣기평가 수준으로 출제된다.수능 모의고사 문제집이나 시중에 나와 있는 외고 준비용 교재로 꾸준히 공부하는 것이 좋다.문제 유형이 다르기때문에 토플,토익 듣기는 별 도움이 안된다. 특히 올해는 생활영어 중심의 L/C보다 장문 독해를 듣고 뜻을 알아내는 R/C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 내신은 중2부터 반영된다.가중치를 두는 국어,영어,수학,과학에 중점을 두면서 전체적인 성적을 상위 7∼10% 이내로 유지해야 한다.특히 자신의 내신성적을 파악,학교별 전형 특성에 맞춰 준비하는 것이중요하다.대원외고는 내신 비중이 가장 적고,한영·명덕외고도 적은 편이다.반면에 서울·대일외고는 내신 비중이 크다. 특별전형은 학교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경시대회 입상자나토플,토익 성적 우수자,외국어 특기자 등을 최고 3분의 1까지 선발한다.
  • 박재택 인권위국장 자원봉사관련 책 출간

    “공공분야의 자원봉사가 활성화된다면 정부는 예산을 절감할 수 있고 국민들은 더나은 복지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박재택(朴載宅·54·이사관) 국가인권위원회 국장은 공직에서 체득한 공공분야 자원봉사자 활용에관한 노하우를 엮어 ‘자원봉사,여기에 미래가 있다’라는 책자를 발간했다. 박 국장은 10여년동안 행사관련 부서와 93년 대전세계박람회 인력기획부장에 재직하면서 겪은 자원봉사자 활용·모집·운영 관련 실패와 성공 사례를 솔직하게 밝혔다.박국장은 “교통혼잡도 등 단순 조사업무를 자원봉사자가 한다면 막대한 예산이 절감된다”면서 “학교에서도 고아원방문 등 바깥에 나가 하는 일만 자원봉사가 아니라 학습도구 만들기,학교환경 개선,학부모 특강 등 자원봉사 아이디어는 무궁무진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원봉사 마인드 확산에도 앞장서고 있다.박 국장은 98년부터 자원봉사 관련 인터넷 홈페이지(www.netian.com/∼pjt)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매주 금요일 1,000여명에게 ‘세계의 자원봉사 동향’이란 이메일 신문을 보내준다. 개인 시간을 활용해야 하기 때문에 신문을 만들기 위해 새벽 4시까지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일도 있다. “내집앞 청소,쓰레기 치우기 등 주변을 찾아보면 산에가는 것보다 나은 ‘소일거리’가 많습니다.”김영중기자 jeunesse@
  • ‘미래형 초·중학교’ 20개교 선정

    21세기형 명문 초·중학교가 뜬다. ‘학급당 학생수 35명 이하,교육과정 자율,인터넷 정보검색실,컴퓨터 휴게실,휴일 학교 개방…’획기적인 교육여건을 갖춘 ‘지식정보화사회의 초등학교 모형’이다. 교육인적자원부는 16일 전국 16개 교육청의 추천을 받아국·공립 초등학교 10개교와 중학교 10개교 등 20개교를‘지식정보화 사회의 연구학교’로 지정했다고 밝혔다.교육청별로 초·중학교 2∼3개교를 추천받은 뒤 서류 심사와 현장 조사를 거쳐 결정했다.[대한매일 11월27일자 25면참조] 초등학교는 내년부터,중학교는 2003년부터 3년 동안 연구학교로 운영된다.학교에 따라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서 최고 4억원을 지원받는다.이에 따라 이 학교들은 국내 최고의 교육 정보화 시설과 설비를 갖춘 ‘명문’으로 부각될전망이다. 초등 연구학교는 서울 휘경초등,경기 안성성포초등 등 10개교,중학교는 서울 한상중,광주 동명중 등 10개이다.연구학교는 운영 상의 장·단점을 확인하기 위해 대도시·중소도시·농어촌형으로 구분했다. 이들 학교의 도서관은 교육정보센터로 탈바꿈해 교육의중심 기능을 맡게 된다.학부모와 주민들까지 언제든지 이용할 수 있는 지역정보문화센터의 역할도 한다.교육정보센터는 교육 자재는 물론 어학·영상 학습실,종합 휴게실,지도 교사실 등을 골고루 갖추게 된다.학생들이 방과후 다양한 교육활동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과 시설도 마련한다.방과후는 물론 휴일에도 개방해 숙제도 하고 컴퓨터 게임까지 즐길 수도 있다.전문 사서교사와 보조요원도 배치할 계획이다. 학급당 학생수는 35명 이내를 유지토록 못박았다.교육 과정은 자율적으로 운영된다.교과 내용에 따른 능력별 수업제,교과별 시간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블록타임제,학교실정을 고려한 교과교실제 등 다양한 형태의 수업이 진행된다.초빙 교장·교감제,겸임교사제도 시행할 계획이다. 학생 모집은 학군별로 뽑는 현행 방식을 유지한다. 학부모들은 수업 참관과 학교 방문의 날,정기 상담 등을통해 교육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한다.주민들은 평생학습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는데다 학교 자원봉사원이나 보조교사로 활동할수 있다. 서울 휘경초등 심은석(沈恩錫)교장은 “학생,학부모,지역 주민들을 하나로 묶어 학교를 지역사회의 교육·문화 중심으로 자리잡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고말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
  • 대입 정시모집 ‘최악 눈치작전’

    대입 정시모집 원서 접수 마지막 날인 13일 각 대학에서는예상대로 사상 최악의 눈치 작전이 빚어졌다.수험생과 학부모들은 오전부터 지원할 대학에 나와 전광판이나 모니터에표시되는 지원 상황을 지켜보다 마감 시간이 임박해서야 창구로 몰려들었다. ■눈치작전 극심=3,135명을 뽑는 이화여대는 낮 12시까지 특수교육과를 비롯한 3개과를 제외하고는 모든 모집단위가 미달이었다.오후 3시까지도 32개 모집단위 가운데 영문학부가0.3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15개 모집단위가 정원을채우지 못했다.그러나 끝까지 눈치작전을 펴던 4,500여명의수험생과 학부모들이 마감 직전에 한꺼번에 몰려 미달 모집단위는 나오지 않았다. 서울대도 오전까지는 접수창구가 매우 한산한 모습이었다. 결국 35개 모집단위 가운데 간호대와 농업생명과학대 사범계 등 2개 모집단위는 정원에 미달됐다.대부분의 학생들은 추천서와 자기소개서를 2부씩 가져와 경쟁률을 확인한 뒤 원서를 접수했다.오후 6시가 지나 체육관 바닥에서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는 수험생들도 있었다. ■‘잠수지원’ 늘고 점수 차이도 커=하향지원을 해 일단 합격한 뒤 원하는 학과나 본교로 편입·전과하려는 이른바 ‘잠수지원’도 많았다. 연세대에서 만난 권모군(19·남강고 3년)은 “변환점수 323점으로 원주 캠퍼스 사회계열로 지원했다”면서 “일단 입학한 뒤 복수전공 제도를 이용,서울캠퍼스로 옮기려 한다”고말했다.한양대에서 상담역을 맡은 관광학과 김남조 교수도“일단 합격한 뒤 전과나 편입을 하겠다며 절차 등을 문의하는 상담자들이 많았다”고 전했다. ■첨단 기기 동원=가족 가운데 1명이 집이나 PC방에서 인터넷으로 각 대학과 모집단위의 지원 상황을 휴대전화로 ‘현장’에 알려주는 작전을 펴기도 했다.오전부터 건국대 원서접수 창구에 나와 상황을 지켜보던 재수생 김모군(19)은 “집에서 동생이 인터넷을 검색하며 계속 정보를 알려주고 있다”고 말했다. 밤차로 언니와 포항에서 올라온 학부모 조모씨(46·여)는접수 시작 전부터 연세대 창구 앞에서 지원자와 부모들을 상대로 “어느 과에 지원할 거냐.수능 점수는 몇 점이냐”며일일이물어보기도 했다.서울대 접수 창구 주변에서는 휴대전화가 불통될 때에 대비,무전기를 가져와 학생들과 수시로연락하며 지원 전략을 짜는 고3 담임교사도 눈에 띄었다. ■한 수험생의 하소연=수능점수 340점을 받은 이모군(19·분당 대진고)은 “점수가 모의고사보다 50점 가까이 떨어져 학과 지원에 혼란이 많다”면서 “3개 대학 3개 학과를 소신지원,합격권,안전지원 등으로 나눴다”고 말했다. 이군은 “교육부에서 수능을 쉽게 출제할 것이라고 해 과외도 안하고 3년 내내 동아리 활동과 봉사활동을 해가며 공부했다”면서 “막상 지원할 때가 되고 보니 다 쓸모없었다”고 아쉬워했다. ■대학들 서비스 경쟁=한양대는 교내 유선 방송망을 통해 학생 리포터들이 실시간으로 지원 상황을 전하기도 했다.성균관대와 건국대도 원서 접수처에 가로·세로 약 6m짜리 대형전광판을 설치,접수 현황을 알렸다.건국대는 접수창구를 대형 컬러 그래픽으로 꾸미고,전철역까지 셔틀버스를 운행했다. 최병규 전영우 이영표 윤창수기자 anselmus@.
  • 에듀토피아/ 신나는 교실밖 세상 “”열려라””

    ■풍성한 청소년 겨울캠프. ‘와,신나는 방학이다.’ 겨울방학이 다가오는 매년 이맘 때만 되면 초등학생들은하루하루가 즐겁다.하지만 학부모들에겐 ‘고민의 계절’이다.자녀들에게 방학 동안에 뭘 시킬지 막막하기 때문이다.영어학원,미술학원 등을 다니면서 학교 다닐 때보다 더 시간에 쫓기게 하는 일은 피해야 한다. 추억을 만들어주는 것은 어떨까.자연체험,봉사활동,스키교실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된 겨울방학 캠프는 ‘교실 밖 세상’을 배울 수 있는 기회다.청소년단체와 시민단체 등의 겨울방학 캠프를 소개한다. ◆신나는 예·체능교실=올해 역시 스키캠프가 많다.즐거운학교(www.njoyschool.net)는 내년 1월14일∼18일 두 차례에 걸쳐 강원도 원주 현대성우리조트에서 ‘으랏차차 신나는 스키캠프’를 연다.수준별,단계별로 지도하며 안전한캠프를 위해 학생 7명당 1명의 책임강사가 지도한다.(02)2126-8555.민간외교클럽은 무주리조트에서 내년 1월2일∼5일에 초등학교 2학년∼고교 2학년생을 대상으로 외국인 학생과 함께 스키도 타고 영어도배우는 캠프를 마련한다.(02)778-5736. 고사성어,글짓기,기수련,민속놀이,눈썰매 등 다양한 문화를 재미있게 배우는 캠프도 있다.한국체육진흥회는 오는 26∼30일 강원도 원주 동서울 레스피아에서 초등학교 4학년∼중학생 120명이 참가하는 ‘청소년 문화캠프’를 연다. ◆과학 호기심 풀자=별자리를 찾아 우주의 신비에 흠뻑 빠져보는 것은 어떨까.아스트로피아(www.astropia.co.kr)는오는 26∼28일과 28∼30일에 초등생을 대상으로 별자리캠프 ‘열려라 별세상’을 연다.강원도 화천군 광덕그린연수원에서 이동천문대로 천체,태양흑점을 직접 관측하면서 우주에 대한 궁금증을 재미있게 풀어준다.학생들이 천체망원경으로 사진을 촬영한 후 디스켓에 담아갈 수도 있다.(02)3217-6972. 엑스포과학소년단은 국립중앙청소년수련원에서 12월23일∼내년 2월1일 8회에 걸쳐 3박4일 일정으로 ‘사이언스 캠프’를 개최한다.로봇조립,전자과학실험,과학공작과 원시생활 체험 등의 야외캠프도 준비됐다.(042)866-5270. ◆자연에서 호연지기를=탁 트인 해안 도로를 걸으며넓은세상에 대한 꿈을 키워보고 싶다면 청소년자연탐험학교의‘걸어서 제주도 일주 대행진’에 관심을 가져볼만 하다. 만 11세 이상 초등생과 중학생을 모집하며 12월31일∼내년 1월13일에 제주도 200㎞를 일주한다.(02)577-6333. 철새생태를 관찰하며 환경의 소중함을 배우는 철새생태캠프는 내년 1월3일∼5일에 서울YMCA에서 개최한다.금강하구 나포 철새생태 마을에서 관찰일기쓰기,환경신문만들기,공동체놀이 등의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02)732-8291. ◆봉사로 보람 찾자=송파청소년수련관에서는 15명 정원의10개 청소년자원봉사단을 모집한다.내년 1월7일∼2월8일까지 오전,오후반으로 나눠 팀별 1주일 단위로 운영된다.정신지체 장애인들이 거주하는 서울 거여동의 무지개재활원을 방문,청소와 목욕 도와주기 등을 한다.9시간 봉사활동확인증도 발급된다.(02)404-9797. 보라매청소년수련관에서는 내년 1월9일∼11일에 인천 장봉혜림원을 찾아간다.장애우시설을 방문해 함께 생활하면서 더불어 사는 세상을 배우는 프로그램.봉사활동시간도 12시간 인정된다.(02)834-7233. 김소연기자 purple@. ■즐거운 청소년 수련시설. 서울시내 거리를 둘러보면 노래방,술집 등 어른들을 위한 공간만 즐비하다.부모들이야 내 자식이 학교,독서실,학원만 왔다갔다하기를 바라겠지만 청소년들에게도 맘껏 놀면서 스트레스를 풀 공간이 필요하다.숨을 돌릴 수 있는 시설을 마련해주지 않는다면 분명 엉뚱한 곳에 한눈을 팔거나 탈선의 길로 들어설 수도 있기 때문이다. 서울지역에는 서울시와 위탁 운영 체결을 맺은 17곳의 청소년 수련시설이 있다.아직 적은 편이지만 청소년이 여가활동을 통해 끼와 재능을 맘껏 펼칠 수 있도록 도와주는곳이다.내년에는 추가로 구로,은평,동대문,성북수련관이문을 열어 서울지역 청소년들의 숨통을 조금이나마 틔워줄 예정이다. 현재 수서,문래,강북수련관 등 8곳이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고,나머지 근로수련관,정보문화센터 등은 특화시설로운영된다.구로,신림쉼터 등 가출청소년들을 위한 임시 거처도 있다.수서수련관과 ‘하자’로 잘 알려진 직업체험센터에는 대안학교가 운영되기도 한다. 각 지역의 수련관은 인터넷 카페와 콜라텍을 비롯,동아리방,영화를 보거나 공연을 할 수 있는 극장,수영,농구,탁구 등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체육관,도서실 등의 시설을 갖추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수련관별로 기획하는 행사와 강좌는 대부분 무료거나 참가비가 저렴한 것이 장점. 또 상담실이 있어 친구나 부모에게 말 못할 고민을 풀어놓을 수도 한다. 최근엔 애니메이션,포켓볼,사진 등 특기와 적성을 살린동아리 활동이 인기다.강북수련관은 지역 학교와 함께 동아리예술제를 개최한다.‘잘 나가는’ 브레이크 댄스 동아리로 유명한 수서수련관은 매월 힙합 페스티벌을 연다.춤으로 말하는 신세대들이 맘껏 흔들면서 스트레스를 ‘날려버릴’ 수 있다.청소년수련시설협의회에서는 99년 3월부터 수련관들의 소식과 직업,학과,동아리탐방,학생기자들의재기발랄한 기사를 담은 ‘푸른소식’을 매월 발간하고 있다. 김소연기자 ■‘영남대로 종주탐사' 백마中 1년 이문영양. “힘들었냐구요?그보단 재미있었어요.” 지난해 부산에서 서울까지 450㎞ 걷는‘영남대로 종주탐사’를 다녀온 이문영양(13·백마중 1년)은 신세대답게 대뜸 이렇게 말했다. “물론 힘들기도 했어요.처음엔 엄마,아빠 원망도 많이하면서 도망치려고도 했구요.문경새재를 넘을 땐 폭설이내려 눈길에 미끄러져 죽을 뻔 하기도 했어요.”이양은 아직도 1년 전 동상의 후유증으로 고생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한번쯤 도전해 볼 만해요.모든 일에 자신감이 생겼어요.예전엔 끝까지 못 뛰던 오래달리기도 이젠 잘 뛰어요.”이양은 추위와 싸우며 매일매일 인간의 한계를 뛰어 넘는경험이 인생에 도움이 될 것 같다며 어느새 어른이 된 것처럼 야무지게 말했다. 이양의 어머니 견윤창씨(40)는 “딸 아이가 의젓해졌고체력도 좋아졌다”면서 올해 아이들을 보내려는 학부모들에게 “옷과 양말만 충분히 챙긴다면 별다른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국탐험연맹은 지난해에 이어 12월29일∼내년 1월12일에 서울 월드컵경기장을 출발해 부산의 동래까지 조선통신사의 길을 따라 걸으며 월드컵을 홍보하는 ‘영남대로 탐사’를 준비중이다.영남대로는 조선의 9대 대로의 하나로 군사도로이자 임금의 행차길이며 선비들이 과거를 보러 다니던 길이기도 하다. 홈페이지(www.tamhum.or.kr)를 통해 매일매일 탐사현장을동영상으로 띄울 예정이다.비용은 정대원이 33만원,비대원이 35만원이다. 이밖에도 한일월드컵 개최를 기념해 일본열도 탐사,유럽 12개국 문화체험,백두대간 탐사 등을 함께 연다.(02)547-5534. 육영재단에서도 월드컵 홍보 국토순례단을 모집한다.12월31일∼내년 1월12일에 월드컵 깃발을 들고 동해에서 서울까지 완주하는 행사와 유럽 12개국을 돌며 월드컵 개최를홍보하는 행사를 열 예정이다.문의 (02)2204-6018. 김소연기자.
  • 한·일 대학생 8·15 어깨동무

    “광복절이든 패전일이든 올해 8월15일은 유난히 뜻깊은날이 될 겁니다.” 광복절을 5일 앞둔 지난 10일 인천시 강화군 양도면 삼흥리에서는 한국 성공회대 학생 15명과 일본의 릿쿄(入敎)대학생 11명이 폭염에도 아랑곳 않고 봉사활동에 여념이 없었다.역사 교과서 왜곡문제 등으로 한국과 일본 사이에 갈등이 고조되자 일본 대학생들이 몸으로 한국을 배우겠다며자원한 일이다. ‘한·일 대학생 여름캠프’는 성공회대에 근무하다 올초부터 릿쿄대 교목으로 활동중인 유시경(柳時京·38) 신부와 릿쿄대 가야마 히로토(香山 洋人·39) 교목이 아이디어를 제시,올해 처음 실시됐다. 학생들은 낮에는 콩밭매기,포도따기,복숭아 과수원 제초작업 등 난생처음 해보는 농사일에 구슬땀을 흘리고 밤이면 지역활동가,교수 등을 초청,한일관계에 대한 강연을 듣고 진지하게 의견을 주고 받았다.지난 7일 버스를 타고 강화도로 올 때만 해도 한국학생,일본학생으로 나뉘어 서먹했던 분위기는 하룻밤을 함께 지내면서 금방 친숙하게 바뀌었다. 버섯 재배가 끝난 농가에서 폐목화솜을 치우던 학생들은 “더럽지 않느냐”는 질문에 “신기하고 재미있다”며 활짝 웃었다.폐솜이 풍기는 악취가 실내에 가득했지만 학생들은 모기에 뜯겨 상처투성이인 팔다리를 내보이며 마냥즐거워했다. 고추장을 듬뿍 넣은 국수로 점심을 해결한 뒤 족구를 하며 친목을 다졌다.한국 남학생이 넘어져 다치자 일본 여학생이 서툰 한국말로 “오빠,갠얀아(괜찮아)?”하며 약을발라준다. 유 신부는 “일본 학부모들 중 일부는 ‘양국 관계가 이처럼 악화됐는데 한국에 아이들을 보내도 되겠느냐’며 걱정하기도 했다”면서 “양국간의 해묵은 숙제는 젊은이들이 이렇게 만나 대화하면서 서로의 가치관을 공유할 때 조금씩 해결된다”고 말했다. 가야마 신부도 “일본 젊은이들에게 한국은 미국이나 유럽국가보다 더 멀게 느껴지는 외국”이라면서 “한국에 관심이 없다보니 일본정부와 우익들이 역사를 굴절해도 아무런 대꾸도 못한다”고 전했다.그는 “젊은 세대가 서로 만나 관심과 애정을 가질 때 잘못된 정책을 비판할 수 있는힘도 생긴다”고 역설했다.일본 학생들은 처음 들어본 정신대 문제에 대해 “일본이 그처럼 나쁜 짓을 했다면 왜 사과하지 않는거지”라는 의아스러운 반응을 보였다.오하시 히토미(大橋 ひとみ·21·여)는 “일본에서는 매년 8월15일 아침에 묵념을 하면서‘조상들이 전쟁 때문에 희생을 당했구나’하는 생각만 했었다”면서 “이곳에 와서야 한국인들이 일제때 얼마나 많은 고생을 했는지 알게 된 만큼 한국에서 맞는 이번 8·15는 특별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할아버지의 고향이 경남 마산인 재일교포 3세 야마다 이쿠오(山田 育男·한국명 이윤철·20)는 “일본의 역사 인식은 오로지 미래만 생각하자는 식”이라면서 “과거를 무시하는 한 일본은 고립될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나름대로 분석했다. 12일 서울로 돌아온 학생들은 그룹별로 서대문 형무소,남산 안중근 기념관 등을 둘러본 뒤 15일 연세대에서 열리는8·15 통일대축전 기념행사에 참가하고 일본으로 돌아간다. 강화도 류길상기자 ukelvin@
  • 공동육아조합 ‘우리 어린이집’

    “나도 할래,나도 하고 싶어” “차례를 지켜야지,조금만 기다려” 5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성산동 ‘우리어린이집’ 1층 주방은 아이들의 소리로 떠들썩하다.다른 방에서 나는 꼬마들의 깔깔대는 웃음소리까지 보태져 ‘쏴’하는 비소리도 묻힐정도다. 우리어린이집은 공동육아를 꿈꾸는 부모 60여명이 지난 94년 450만원씩을 출자해 설립한 국내 최초의 공동육아협동조합 어린이집이다.2층 주택을 임대해 꾸며진 이곳은 현재 39가구 아이 41명의 보금자리다.교사 9명은 모두 별명으로 불린다.아이,부모,교사가 동등한 인격체라는 이념에 따라 서로 반말을 쓴다. 아이들이 주방에서 만들고 있는 것은 점심 때 반찬으로 쓰일 계란말이.먹거리는 모두 유기농법으로 재배한 것이다. 음식은 교사의 안내에 따라 아이들이 직접 만든다.‘꽃다지’ 이경의 교사(26·여) 옆에 앞다퉈 달라붙어 앉은 경진이(6·여),진영이(6·여),한결이(6·여),윤재(6),준현이(6),힘찬이(6),서윤이(6),재희(5),권범이(5)는 서로 자기가 계란을 풀겠다고 난리다. 아이들이 아웅다웅하는 사이경진이는 능숙한 솜씨로 호박과 당근을 썬다.잘게 썬 호박과 당근을 칼로 그릇에 담는품새가 여섯살배기로는 보이지 않는다. “재희야 이번엔 계란을 말아볼까?하나,둘,셋 하면 조금씩 달걀을 말아 올려.하나,둘,셋!” “히히,잘 안돼” “괜찮아,다시 한번 하나,둘,셋!” “야,됐다.이번에 됐어!” 한쪽에 앉아 구경만 하던 재희도 프라이팬에서 노릿노릿익어가는 계란을 마는 것이 재미있는 모양이다. “너무 크게 썰면 안돼” “이렇게?” “그렇지,아주 잘 하네” 돌돌 말려진 계란말이를 아이들의 입에 알맞은 크기로 써는 것은 준현이가 맡았다.아이들과 장난만 치더니 꽤 익숙한 솜씨로 칼을 놀린다. “자,다 됐다.이번엔 방으로 음식을 날라야지” 아이들은 한아름이나 되는 음식 접시를 가슴에 가득 안고낑낑대며 2층 방으로 나른다.방에서는 가윤이(4·여)와 기웅이(4)가 잽싸게 상을 편다. 꽃다지가 아이들을 상 주위로 빙 둘러 앉힌 뒤 노래를 부르자 모두들 까르르 웃으며 합창을 한다.노래가 끝나자 아이들의 눈은 된장국 배식을 맡은 오늘의 ‘국도우미’ 힘찬이에게 모인다. “서윤이 나와,경진이 나와,예림이 나와,예빈이 나와…아저씨두 나와!” 힘찬이가 이름을 부르자 귀를 쫑긋 세웠던 아이들은 차례로 줄을 선다.순서를 두고 다투는 법은 없다.커다란 접시에 자기가 먹을 만큼 밥과 계란말이,김치볶음 등을 담아 자리로 와 먹기 시작한다. “야,내거야.왜 니가 먹냐?” “좀 먹으면 어떠냐!” 이내 시끌벅적해진다.서로 꼬집고 때리기도 한다. “오늘 설거지 당번은 의연이와 준현이지?” 아이들이 깨끗이 비운 자신의 밥그릇을 1층 주방으로 나르자,한결이와 서윤이가 아이들의 키에 맞도록 낮게 만들어진 싱크대에서 부지런히 설거지를 한다.아이들이 처리하기에벅찬 큰 그릇은 이날 아마(아빠+엄마) 봉사자인 ‘하마’손용태(孫龍泰·41)씨의 몫이다. 손씨는 성준이(4)의 아버지다.설거지가 끝나자 당번에게는상으로 포도 주스 한잔씩이 주어진다. 원감 ‘그대로’ 정영화(鄭榮花·34·여) 교사는 “공동육아협동조합은 말 그대로 내 아이가 아닌 ‘우리 아이’를‘우리’가 키우는 영·유아 보육기관”이라면서 “날마다오전에는 성미산이나 한강둔치 등으로 나들이를 나가 아이들이 자연 안에서 마음껏 뛰놀도록 한다”고 설명했다. ‘우리어린이집’은 자연친화적인 교육방법을 가장 중시한다.계절마다 바뀌는 자연을 관찰하고 그 안에서 마음껏 뛰어놀게 한다. 강강술래,딱지치기,투호놀이,긴줄넘기,사방치기,비석치기등 우리 고유의 놀이도 함께 한다.한글이나 수학,영어 등은 일절 가르치지 않는다. 빗소리도 잦아들 즈음 방 곳곳에서는 아이들이 평화스러운 표정으로 낮잠에 빠져들고 있었다. 전영우기자 anselmus@. ■ 정병호 한양대 교수“남의 아이 행복이 내 아이 행복”. “내 아이만 잘 키운다고 그 아이가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요?” 국내 공동육아 운동을 이끌어온 한양대 정병호(鄭炳浩·46·문화인류학) 교수는 “‘내 아이’도 ‘남의 아이’와 함께 살아가야 하므로 ‘우리 아이’를 잘 키워야 행복한 삶에 이를 수 있다”며 이같이 반문했다. 정 교수는 “산업화와 도시화를 통해 잃어버린 공동체의복원이야말로 우리 사회가 시급히 이뤄야 할 목표”라면서“공동육아를 통해 부모들이 네트워크를 형성,자기 동네와지역사회에 관심을 갖게 되고 ‘시민적 참여’에까지 이르게 된다”고 공동육아 운동의 의의를 강조했다. 특히 아버지들이 육아와 집안일에 적극 참여하게 돼 가정이 더욱 화목해지는 부수적 효과도 있으며 아이들의 ‘대안적 사회화’와 어른들의 ‘건전한 재사회화’도 이뤄진다는게 정 교수의 설명이다. 공동육아로 키운 아이들이 취학 뒤 학업에 어려움을 느끼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우리 사회에서 일반화된 과잉 조기교육이야말로 어린이의 인권을 유린하는 것”이라면서 “발달 단계에 맞는 교육을 받아야 지적 호기심을 유지,공부에대한 흥미를 잃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글이나 숫자를 제대로 모르고 들어간 아이들이 초등학교에서 높은 학업 성취도를 보이는 사례가 많다”고 덧붙였다. 정 교수는 “공동육아가 유일한 대안은 아니며 지금도 계속 제도권 교육의 폐해에 대한 다양한 대안을 찾기 위해 노력중”이라면서 “우리의 미래인 아이들이 따뜻한 마음씨와 탐구정신을 지닌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금이라도국가와 사회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 ■공동육아란…부모가 교육에 직접 관여 . 요즘 젊은 부모들이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공동육아란 공동체 이념에 입각해 취학 전 아동이나 초등학생들을 여러가족이 함께 기르고 가르치는 ‘대안’ 교육방식이다.내 아이,남의 아이를 가리지 않는 ‘확대 가족’을 지향한다. 지식이나 인지능력 발달을 중시하는 기존의 유아교육과는달리 자연친화적인 교육 방법 등을 통해 나이에 걸맞은 건전한 인격의 발달을 1차적인 목표로 한다.아이들이 마음껏뛰어놀 수 있도록 배려함으로써 창의적이고 자유로운 사고와 함께 주위사람들과 강한 정서적 유대를 가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준다. 보육기관 설립·운영 방식은 협동조합과 품앗이 방식 등여러가지가 있다.협동조합 방식은 부모들이 수백만원씩을출자,보육기관을 운영할 장소를 임대하거나 구입해 직접 운영한다.품앗이나 두레 형태로 자신들의 집을 개방,돌아가면서 아이들을 돌보는 조금 저렴한 방식도 있다.공동육아협동조합,품앗이공동육아,희망세상 어린이집 등이 공동육아를실천하는 대표적인 곳이다. 공동육아의 가장 큰 특징은 교사가 중심이 되는 기존 제도권 교육과는 달리 부모들이 교육에 직접 깊숙이 관여한다는 것이다.직접 교사로 나서는 학부모도 있다. 학부모들이 이사장을 비롯,교육·홍보·생활문화·조직·시설·회계 등의 이사를 맡아 운영을 책임진다.부모들은 최소한 한 부문에 참여해야 한다.매월 한번씩 청소 등 노력봉사를 해야 하고,교사들과 함께 토론을 거쳐 구체적인 교육프로그램도 짜야 한다. 지역별로 30세대 안팎이 공동육아협동조합을 구성,운영하고 있는 어린이집은 전국에 걸쳐 37개로 1,000여명의 어린이들이 다니고 있다.최근에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방과후 프로그램도 확산되고 있으며,내년에는 정원 10명 안팎의 대안초등학교도 설립될 전망이다. 그러나 협동조합식 운영 방식은 초기에 수백만원의 출자금을 내야 하고,매월 들어가는 교육비도 30만원 안팎이어서“중산층 이상을 위한대안이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되고있다. 공동육아연구원 손이선(孫利瑄·33·여) 사무차장은 “공동육아는 아이들의 교육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대안 초·중등학교를 통해 잃어버린 사회의 공동체 정신을 회복하려는데 궁극적인 목표가 있다”면서 “별도의 기금을 조성,전국에 저소득층을 위한 4개의 ‘방과후’ 프로그램을 운영중이며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한 뒤 자신의 출자금을 저소득층과 탈북자,편부모 등에게 기증하는 운동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영우기자.
  • ‘性평등’ 아들 키우기

    21세기는 남성성도,여성성도 아닌 양성성(兩性性)의 시대라고 한다.또한 가부장제는 남성들에게 “남자다워지라”고강요하는 속성을 갖고 있다.따라서 가부장제 하에서는 남녀 모두 피해자가 될 수 있다.가부장제의 폐단에 대한 이런의식은 폭넓게 확산되고 있는 중이다.이를 반영하듯 최근아들을 키우는 부모들이 ‘성평등한 아들 키우기’에 부쩍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풍경1.딸 둘을 낳고 어렵사리 막내 아들을 얻은 데 성공한H씨(LG증권 과장)는 요즘 주위 친지들에게 세살바기 아들을 자랑하느라 침이 마른다.“확실히 사내놈들은 여자들을 좀 우습게 알아.제 누나들한테도 ‘누나’라고 하지않고 ‘여자’라고 부른다니까.핫하하.”풍경2.유치원생 남자아이가 놀이터에서 장난감을 갖고 또래 여자아이와 티격태격하다가 갑자기 “앙”울음을 터뜨린다.멀찌감치서 지켜보던 주부 K씨(서울 창동)가 달려와 아들을 야단친다.“사내놈이 뭘 그까짓거 가지고 울어,어서 뚝그치지 못해!”세상이 많이 ‘개화’되었다지만 아들을 키우는 부모중 이런 ‘성차별적’인 사람들이 의외로 많은 편이다. 하지만 9살짜리 외아들을 둔 아버지이면서도 얼마전 ‘딸사랑 아버지모임’에 가입한 정채기 한국남성학연구회 회장은 정반대의 경우다. ‘장남 장손 가장 콤플렉스’의 무거운 짐에서 벗어나기 위해 지난 97년부터 남성학을 연구하기 시작한 정 회장은 “잘못된 사내다움의 틀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아버지들이 아들교육을 잘 시켜야 합니다.거창하게 양성평등을 이야기할것도 없어요.우리세대와 같은 시행착오 없이 미래의 여자친구,배우자와 잘 어울려 살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야 합니다”라고 강조한다. 보수적인 시골집안의 장남으로 태어난 그는 아직도 ‘아들가진 사람 특유의 우월감’이 자신에게 있음을 인정한다.아들이 나약한 모습을 보이면 “사내새끼가…”라는 말이 혀끝에서 맴도는 것도 사실이다. 미국 교육상담가 돈 엘리엄 부부의 ‘아들,강하고 부드럽게 키워라’(돈 엘리엄 지음)를 최근 번역 출간한 손덕수 효성가톨릭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가부장제 역사에서 사회적으로 권력을 쥔 쪽은 남자였다.이러한 오랜관습은 아들을 둔 엄마들에게 ‘남성성’과 관계를 맺고 있다는 것을자랑스럽게 여기도록 작용한다”면서 “자신이 여자이면서도 아이를 키우며 성차별적인 태도를 갖게 되는 것은 이런배경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1남1녀를 둔 손 교수는 아들에게는 여성성을,딸에게는 남성성을 키워주기 위해 애를 썼다.“슬플 땐 실컷 울어도 돼”“아침에 일어나면 엄마 볼에다 꼭 뽀뽀해줘야 한다”등등남녀를 가리지 않는 평등한 가르침을 받은 아들은 자신의첫사랑인,아이가 딸린 이혼녀를 아내로 맞아 남편과 아빠로서 행복한 가정생활을 누리고 있다.손 교수는 결혼당시 아들의 뜻을 확인하고는 결혼을 허락했다. 허라금 이화여대 여성학과 교수는 “고교 학부모 성(性)의식 조사에서 아들만 두었느냐 아니냐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이더라”면서 “딸을 자주적이고 독립적으로 만드는 노력도 중요하지만,이들과 더불어 살 수 있는 양성 평등한 아들을 키우려는 부모들의 의식전환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허윤주기자 rara@. ■ ‘평등 아빠’나는 몇점. “당신은얼마나 평등한 아버지입니까.” 한국여성단체연합은 아버지들이 얼마나 양성 평등 의식을 지니고 있는가를평가할 수 있는 문항 10개를 만들었다.10개 중 8∼10개에해당되면 ‘훌륭’,5∼7개는 ‘좀더 노력을’,4개 이하는‘성차별 요주의’이다. ①가정생활에 애정을 갖고 육아와 가사일을 동등하게 분담한다. ②자녀들에게 “여자니까…” “남자가…”라는 말을 하지않는다. ③회식에 참여하지 않고 육아, 가사를 위해 “지금 퇴근해야 한다”고 말할 수 있다. ④1주일에 적어도 1시간 이상은 자녀들과 시간을 보낸다. ⑤민주적이고 평등한 가족을 만들기 위해 호주제 폐지에 찬성한다. ⑥아들에게 가사일을 분담시킨다. ⑦딸이 사회인으로 당당하게 살 수 있도록 자신감을 불어넣어준다. ⑧딸만 있는 가족에게 “아들이 있어야 한다”라는 말을 하지 않는다. ⑨자녀들에게 아버지의 말이라고 해서 무조건 따르도록 강요하지 않는다. ⑩친가를 생각하는 것만큼 처가의 일에도 관심을 갖고 참여한다. ■평등가족 정수복씨네“아들에 요리·청소·설겆이 시켜요”.“아들한테 ‘여자애들과 친하게 지내라’고 항상 말합니다.집에서는 물론 요리,공부방 청소,음식물쓰레기 버리기 등을 시키고요.밥 먹고 설겆이,식탁 행주질은 기본입니다.”사회과학연구소 소장이자 얼마전 KBS 대담프로 ‘정수복의세상읽기’를 진행했던 정수복씨(46)의 아들 교육론은 좀특별하다. 정소장과 부인 장미란씨(46·국제여성봉사단체 한국알트루사 부회장)는 지난달 ‘바다로 간 게으름뱅이’라는 책을함께 펴냈고,80년대 프랑스 유학시절부터 집안살림을 분담한 소문난 평등부부.정소장은 ‘딸사랑아버지모임’의 회원으로도 활동중이다. 남녀공학에 다니는 중3짜리 외아들 대인(14)이는 요즘 특별활동으로 조리반을 선택해 요리공부에 푹 빠졌다.얼마전까지는 아버지의 권유로 십자수반에 들어가 수놓기를 배우기도 했다. 아이방 청소도 절대 해주지 않는다.엄마가 몇달씩 해외출장을 가면 두 부자가 끼니를 해결한다.평소 이런 손자를 안쓰러워하던 외할머니가 아토피 피부 때문에 손이 튼 대인이를 보고 “사내애한테 왜 그리 집안일을 시키느냐.애를 식모로 만들려느냐”며 이들 부부를 나무란 적도 있다. 정소장은 아들이 툴툴거릴라치면 “집안일은 우리 가족 모두의 일이야.해준다고 생각하지 말고 네 일로 여겨라”고말한다. 아들을 잘 키우려면 실제로 모범을 보이여야 하는 것은 물론.“평등부부 없이 평등아이도 없다”는 그는 세탁기,청소기 돌리기,간단한 요리는 직접 한다.부인 장씨는 “남편은19년 전 신혼때부터 여성을 존중(?)해 탈이었다”면서 “가끔은 푸근히 기대고 싶고 그냥 넘어가고 싶을 때도 있지만꼭 짚고 넘어가는 통에 싸움도 많이 했다”며 웃었다. 정소장은 “21세기에는 환경,여성과 친하지 않으면 안된다”면서 “남자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의 방식도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사회전체가 양성평등적이지 않은데 가정에서 그런 교육을 한다고 평등의식을 갖춘 아이가 길러지지 않는다”면서 “단지 좀 다르게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여지를 아이에게 보여주는 것 뿐”이라고 말했다. 허윤주기자.
  • 농활도 보험시대

    ‘보험에 들고 농촌봉사활동에 나서자.’ 광주대 인문사회대는 5월 봄농활 때 학생과 공동 부담으로상해보험에 든 데 이어 30일부터 시작되는 하계 농활도 보험에 들고 떠난다.학교의 이같은 조치는 지난해 학생 최모양(21)이 농활에 참여했다가 농기계 사고로 손가락이 절단되자학부모측이 학교 등을 상대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낸 데 따른 것. 최양의 부모는 지난 3월 “농활은 수업의 연장”이라며 학교와 농활 현지 농민회 등을 상대로 5,900만원을 배상할 것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학교측은 재판이 진행중인 지난 봄농활 때 1회 보험비 100만원에 사망시 최고 4,000만원,사고시 의료비 200만원을 지급하는 단체 보험에 가입했다. 학교 관계자는 “보험은 학생 1인당 4,000원을 부담하면 되고 출발과 동시에 효력을 발휘하는 만큼 이번 여름 방학 농활 때도 이 보험을 이용키로 했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
  • 대안학교를 찾아/ 충북 청원군 청주양업고

    “쑥 들어간 것도 해구고,불쑥 솟은 것도 해구예요?” 지난달 30일 오후 충북 청원군 옥산면 환희리에 자리잡은청주양업고(교장 尹秉勳 신부)의 과학실인 ‘유레카’.의대에 진학해 성형외과 전문의가 되겠다는 ‘노랑머리’ 재웅이(18)는 맨 앞줄에 앉아 질문을 던져댄다.반바지,맨발에 슬리퍼를 신었다.나머지 8명도 비슷한 차림이다. 한경수(韓慶守·36)교사는 “해저에서 함몰된 곳은 해구(海溝)고,바다 바닥에 솟은 산은 해구(海丘)”라고 칠판에 쓴뒤 “염화나트륨,염화마그네슘 등으로 이뤄진 바다 염류의농도는 약 35퍼밀”이라고 설명했다.재웅이가 또 “퍼밀이뭐냐”고 질문을 던진다. “퍼센트는 100분위 단위고,퍼밀은 1,000분위의 단위지.”“아,그러니까 퍼센트는 100이 ‘만땅’이고,퍼밀은 1,000이 ‘만땅’이군요.” 재웅이가 비속어를 썼지만 개념은 정확하게 파악한 듯했다. 수업을 듣는 9명의 고3생 중 수업에 열중하고 있는 학생은재웅이를 포함해 2명.나머지 학생들은 장난을 치거나 딴짓을 한다.아예 자는 학생도 있다. “수업시간 내내뭘 하고 있었지?” “라틴어 공부요.” 수업시간 동안 딴짓을 하던 연수(가명·19·여)의 입에서뜻밖의 말이 튀어 나왔다.옅은 화장에 귀고리를 하고 보랏빛 안경을 쓰고 있다.연수는 최근 그리스어와 라틴어 공부를시작했다.라틴어 공부를 하다가 막히면 교장 윤 신부에게 묻기도 한다.기형도 시인을 가장 좋아한다는 연수는 “졸업 후 여행을 다니며 글을 쓰겠다”면서 “대학에는 가지 않겠다”고 단호히 말한다. 국어 교실인 ‘가벼움’에서는 2학년 남학생 8명이 영화 ‘꽃잎’을 보고 있었다.지난 수업때 5·18 광주민주화운동에대해 알아보자는 의견이 나온 뒤 선정한 영화다.의자를 붙여놓고 누워서 보는 ‘배짱 좋은’ 녀석도 있다.‘번개머리’에 작은 귀고리까지 한 ‘뮤직맨’ 수호(19)가 김진숙(30·여)교사에게 “이정현이 입은 빨간색 옷이 무엇을 의미하느냐”고 묻는다.김 교사가 “수호는 뭘 의미한다고 생각하니”라고 되묻자 “‘피’를 뜻하는 게 아니냐”고 재빨리 말한다. 오후 4시20분.수업 종료와 종례를 알리는 음악이 울려퍼졌다. 2학년1반에서는 곧 있을 산악 등반때 무슨 프로그램을 진행할 것인가를 놓고 가벼운 논쟁이 벌어졌다.아이들의 의견이좀처럼 한데 모아지지 않지만 박선구(26·국어과)교사는 자신의 의견을 내놓지 않는다.논쟁이 계속되자 박 교사는 “여러분의 의견을 모아서 선생님한테 내요”라며 종례를 끝냈다.학생들은 우르르루 빗자루와 대걸레를 들고 청소를 시작했다. 지난 98년 3월 문을 연 청주양업고는 일반 학교에서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만 교육하는 대안학교.가톨릭 청주교구에서 운영하는 인성교육 특성화 고교다.수업에 들어가지않아도 나무라지 않는다.흡연도 허용된다. 교감 조현순(趙賢順·46)수녀는 “지난 2월 졸업한 15명 중 7명은 4년제 대학에,6명은 전문대에 진학했다”면서 “모두 상처를 안고 있는 아이들이라 1∼2학년때는 많이 방황하지만 3학년이 되면 자신이 뭘 할 것인지를 찾는다”고 말했다. 강원대 부동산학과의 1학기 수시모집에 응시한 ‘흑인 통머리’ 대환(20·종교부장)이도 1∼2학년때는 3개월이나 등교를 거부하면서 검정고시를 보겠다고 생떼를 쓰기도 했다.7년 동안 캐나다에서 살다가 초등학교 2학년때 귀국한 뒤 문화적 충격으로 줄곧 ‘문제아’ 딱지를 달고 다녔다. 양업고는 따라서 학생들이 학교생활에 재미를 붙이도록 세심한 배려를 한다.한 반의 학생 수가 10명을 넘지 않아 교사는 1 대 1로 학생들을 지도할 수 있다.기숙사에서도 교사 1명당 학생 9명 정도가 하나의 ‘가정’을 이뤄 한 공간에서생활한다.여행이나 봉사활동 등도 ‘가정’별로 한다. 애칭이 ‘곰’인 교장 윤 신부는 “진정한 경쟁력과 창의성은 자유롭고 개성적이며 공동체의 소중함을 아는, 건전한 가치관을 지닌 인간으로부터 나온다”고 강조했다. 청원 전영우기자 anselmus@. *“꿈을 되찾으니 사는게 즐거워요”. “우리 학교는 다른 곳에 비해 기회가 훨씬 많아요.하지만그 기회를 잡으려면 먼저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부터 충분히가져야 해요.” 지난달 30일 청주양업고 교정에서 만난 ‘모범생’ 김진우군(18·2년)은 이렇게 말하며 씩 웃었다. 진우는 “대안학교라고 해서 문제아를 모범생으로바꿔놓는 ‘도깨비 방망이’는 아니다”면서 “담배를 피울 수 있고수업에 빠져도 괜찮다는 이유로 이곳에 오면 자신의 진로를찾을 수 없다”고 말했다. 현재 진우의 목표는 체육학과 진학.1학년때는 수업의 절반을 빼먹었지만,지금은 한번도 빠지지 않고 선생님의 설명에온 신경을 집중한다.밤에도 혼자 열심히 공부한다.목표가 확실하기 때문이다. 진우가 빗나가기 시작한 것은 중3때 영국 유학에서 돌아오면서부터.98년 4월 IMF사태로 건축업을 하던 아버지의 사업이 휘청거리면서 ‘강제 소환’된 뒤 검정고시 준비에 돌입했다.그러나 학원은 뒷전이었다.새로 사귄 친구들과 어울려후배들의 돈을 뜯고,오토바이를 훔치고,술·담배를 시작했다.어느덧 싸움꾼이 됐다.진우는 “크게 다친 적은 있어도 진적은 없다”고 말했다. 99년 부모님의 권유로 양업고에 입학했지만 적응하지 못해1학기 만에 집으로 돌아갔다.집에서 노는 1년 동안 선생님과 친구,선배들이 끈질기게 찾아와 “함께 공부하자”고 권유했다.결국 지난해 2학기에 다시 학교로 돌아왔다.그러나 여전히 마음을 다잡지 못했다. 진우의 삶이 바뀐 것은 지난 4월 초부터 시작한 ‘살빼기’를 통해서였다.몸에 딱 붙는 옷을 입고 싶어 학교 주변을 달리기 시작했다.식사량도 줄이고 웨이트 트레이닝도 병행했다.불과 한 달 만에 96㎏의 펑퍼짐한 몸매가 71㎏의 근육질로바뀌었다. “살이 빠지니까 체육을 전공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아직도 수학 선생님의 설명은 낯설기만 하지만 토씨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받아 적는다.중3 수학 과정도 별도로 독학하고 있다.여름방학이 끝날 때까지 진도를 따라잡을 생각이다. 진우는 “꿈이 있기에 사는 것이 즐겁다”면서 “우리 학교가 내게 준 마지막 기회를 절대 놓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 ‘대안학교’ 장·단점 알고가야. 대안학교에서는 아무도 학생들에게 엄격한 규율이나 의무를 강요하지 않는다.수업에 빠지거나 술·담배를 해도 좋은 말로 타이를 뿐이다. 스스로 자신을 되돌아 보고 결정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데대안학교의 설립목적이 있기 때문이다.따라서 일반학교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비행을저지르던 학생들이 이곳에서 인생의 목표를 찾는 사례가 많다. 그러나 대안학교에 진학하기에 앞서 반드시 알아두어야 할사항이 몇가지 있다. 첫째,대안학교에 입학한다고 해서 단기간에 학생이 바뀌는것은 아니다.청주양업고 교장 윤병훈(尹秉勳) 신부는 “아이들이 바뀌는데 최소한 1∼2년의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바깥세상과 옛 친구들을 잊지 못해 학교를 그만두는 학생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대안학교는 무제한의 자유가 허용되는곳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단체생활에서 지켜야 할 규범도 많다. 둘째,대안학교는 인성교육을 중시하기 때문에 교과 수업의강도는 일반학교에 비해 떨어진다.수능시험 등 상급학교 진학을 위한 조건은 일반학교보다 처진다는 뜻이다.교사들이헌신적이기는 하나 젊은 교사들이 많아 교과지도의 전문성은 일반학교보다 떨어진다.시설과 재정이 열악한 곳도 적지 않다. 셋째,가족과 떨어져 생활해야 하므로 학생들은 일시적으로정신적 혼란을 겪을 수도 있다.흡연과 음주에 대해 그리 강하게 제재하지 않는 만큼 이곳에서 술과 담배를 배우는 학생도 더러 있다.따라서 학부모들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학생의변화과정을 지켜볼 수 있는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 넷째,대안학교도 나름의 특성이 있다.농사짓기나 자연친화적인 교과목을 통해 학생들을 교육시키는 곳이 있는가 하면,종교적인 교화에 의존하는 학교도 있다.무조건 대안학교를찾을 게 아니라 인터넷 홈페이지나 전화상담으로 학교의 특성을 미리 점검해야 한다. 한국교육개발원 이종태(李鍾泰·46)기획조정팀장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학생의 의지”라면서 “어떻게 살 것인지를 고민하면서 먼 앞날을 보고 학교를 선택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 *대안학교 어떤게 있나. 대안학교는 크게 정부로부터 정규 학교로 인가를 받은 곳과 그렇지 못한 곳으로 나뉜다.정규 학교는 대안교육분야 특성화고교와 직업분야 특성화고교로 세분화된다.초등과 중학교과정의 대안학교중 정규학교는 없다. 대안교육분야 특성화고교는 간디고,영산성지고,원경고,한빛고,경주화랑고,청주양업고,두레자연고,푸른꿈고,세인고,동명고,국제복음고 등 11개가 있다.직업분야 특성화고교는 한국애니메이션고,조리과학고 등 30여개에 이른다. 특성화고교 외에 고교과정을 가르치는 학교는 평생교육법에 따라 평생교육기관으로 지정받은 곳이 많다.충남 홍성의 풀무농업고등기술학교는 정규 고교는 아니지만 고교 학력을 인정받을 수 있는 곳이다.경기도 안산의 들꽃피는학교는 장기가출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그룹홈’ 형태의 대안학교다. 초등학교 과정을 운영하는 곳은 대부분 주말·계절학교 형태로 운영한다.서울 종로구의 자유학교 물꼬가 대표적이다. 두밀리자연학교,다물자연학교,산골아이들놀이학교 등도 이에 해당한다. 대안학교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인터넷 사이트(www.daean.net)를 참조하면 된다. 전영우기자
  • 교육부 ‘올해의 스승상’ 신설

    교육인적자원부는 14일 교육에 힘을 쏟는 초·중·고교 교사들의 사기를 높이기 위해 ‘올해의 스승상’을 제정,오는12월에 시상한다고 밝혔다. 장학관과 연구관 등 전문직,교장·교감 등은 제외된다. 학습방법 개선과 기초학력 지도,학교폭력 예방,인성교육,지역사회 봉사 등으로 귀감이 되는 교사 18명에게 대통령표창을 수여한다.수상자는 서울과 경기교육청 각 2명,나머지 14개 교육청 1명씩이다. 시·도교육감,교원단체,시민단체,학부모단체,언론기관 등은 10월31일까지 수상 후보자를 교육부에 추천해야 한다. 스승상 수상자에게는 연구 실적과 해외연수에서 혜택도 부여한다. 박홍기기자 hkpark@
  • 공립 대안중학교 내년 설립

    내년부터 중학교 의무교육이 단계적으로 실시됨에 따라학교 부적응 및 비행 학생들에 대해 1∼2년 동안 ‘시한부 퇴학’이 가능토록 관련 법규가 개정된다. ‘시한부 퇴학’ 처분을 받은 학생들을 위한 공립 대안 중학교가 설립된다. 또 징계 사안에 따라 무기 및 유기정학을 내릴 수 있는 규정도 다시 마련될 전망이다. 교육인적자원부는 2일 중학교 의무교육 실시에 앞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학생지도 종합대책’을 추진 중이라고밝혔다. 이에 따르면 의무교육 과정에서 학생의 징계를 불허하고있는 현행 ‘초·중등교육법 및 시행령’을 개정하기로 했다. 비행 학생들의 학부모에 대해서는 사회봉사 및 민사상 책임을 지우는 ‘학생·학부모 공동 책임제’ 도입도 적극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한부 퇴학’ 처분을 받은 학생들을 위해 공립 대안중학교 설립 방안 외에도 기존의 사립 중학교를 활용하거나 원래 배정된 중학교에 학적은 둔 채 ‘도시형 대안학교’에 위탁,교육시킨 뒤 원적 학교의 졸업장을 주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박홍기기자 h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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