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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논술불패’ 꼼꼼한 책읽기 습관부터

    ‘논술불패’ 꼼꼼한 책읽기 습관부터

    겨울방학이 열흘 남짓 지났다. 벌써 각오가 슬슬 풀어질 만한 때다. 초·중·고 어느 학년에게나 겨울 방학은 기회고 위기다. 특히 중학교와 고등학교 진학을 앞둔 예비 중1, 예비 고1은 각오를 다잡아야 한다. 겨울방학을 어떻게 보내느냐가 앞으로 3년을 좌우할 수도 있다. 이전과는 학습 분량과 범위가 확 달라진다. 학습환경도 판이하게 변한다. 겨울방학을 알차게 보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전문가들로부터 예비 중고생들을 위한 효과적인 학습법을 알아본다. ●영어 회화 벗어나 문법 기본단계부터 초등학교와 중학교는 학습환경에서 큰 차이가 난다. 특히 7차 교육과정에 접어들면서 초등 교육은 지식보다는 체험으로, 주입식 교육보다는 참여로 큰 변화를 이뤘다. 학습량도 적은 편이고 시험 성적도 대부분 등수를 매기지 않고 서술형으로 통보한다. 그러나 중학교에 입학하면 사정이 달라진다. 중학 교육은 예전 교육과정 시절과 큰 차이가 없다. 당장 중 1년생들은 엄격해진 생활 지도와 빡빡한 교과 과정에 적응해야 한다. 교사와 학생 사이에 이해도도 초등학교와는 차이가 있다. 중학교부터는 과목별 담당 교사가 따로 교과를 지도한다. 학생 수준에 맞춰 다양한 배려를 하던 초등학교 시절과는 상황이 달라졌다. 스스로 공부 계획을 세우고 교과 과정을 따라가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대성마이맥 전상돈 상무는 “현재 학생의 수준을 판단하고 학습계획을 세우는 일이 선행돼야 한다.”면서 “평가 문제집이나 무료 진단 평가 등을 활용해 자녀가 얼마나 초등교과 내용을 이해하고 있는지를 먼저 파악하라.”고 조언했다. 중1과정은 초등학교 수업을 충실히 받았다면 진도를 따라가는 게 어렵지는 않다. 학습 수준이 뒤처진다고 판단되면 초등 6학년 과정을 확실하게 복습하는 게 우선이다. 자녀의 학습지도에 어려움을 느끼는 학부모들은 손쉽게 학원에 기대려 한다. 하지만 학생의 학습 수준에 대한 파악 없이 무리하게 선행학습을 강요하면 공부에 대한 흥미만 떨어진다. 남들이 다 선행학습에 나선다고 무조건 따라가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국어는 읽기 능력이 핵심이다. 폭넓은 어휘 감각만 있으면 대입까지도 큰 어려움 없이 대비가 가능하다. 중학교 올라간 뒤에는 시간이 없다. 어휘력은 폭넓은 독서가 밑바탕이다. 겨울방학을 활용해 많은 책을 읽고 고민하는 시간을 가지는 게 좋다. 책 한권을 읽어도 대충 읽지 말고 저자 입장에서 다양한 질문을 던져보는 것도 필요하다. 어떤 지문이 나와도 당황하지 않을 기본 능력 배양을 위해서다. 영어는 이전에 놀이 영어에서 본격적인 시험 영어로 형태가 바뀐다. 회화 위주의 초등학교 수업과 달리 문법을 기본단계부터 배우기 시작한다. 어느 정도는 선행학습이 필요한 이유다. 시중에 나와 있는 기초 문법 교재를 택해 문법 용어에 익숙해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영어 자체보다 각종 용어에 스트레스 받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다. 관건은 수학이다. 1318클래스 고길동 수학강사는 “생각하는 학습 습관과 사고하는 능력 배양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당장 문제 하나 더 푸는 것보다 생각하는 습관과 사고 능력을 갖추는 데 중점을 두도록 한다. 아직은 점수 그 자체보다는 기본 개념 습득과 유연한 사고력 터득이 중요한 때다. 중1 수학은 ‘초등학교 과정을 모두 이해했다.’는 전제에서 출발한다. ●크게 바뀌는 2012학년 대입 제도 유의 현 중 3년생들이 치르는 2012학년도부터 대학입시는 크게 바뀐다. 탐구영역의 응시과목이 최대 4과목에서 3과목으로 줄고 인문계 수리영역에 ‘미적분’이 포함되는 등 수학 과목의 학습부담은 늘어난다. 따라서 대입을 위한 장기 계획을 염두에 두고 학습 전략을 짜야 한다. 전 상무는 “중3 겨울방학은 목표 대학과 학과를 결정하는 첫 단추를 꿰는 시기”라면서 “자신이 지망하는 대학, 자신이 원하는 학과에서 우대하는 과목에 전략적인 우위를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대부분 대학은 내신과 수능에서 특정 과목에 가산점을 주고 있다. 미리 준비할수록 유리할 수밖에 없다. 수시모집 전형 중 하나로 소수 인원만을 선발했던 입학사정관제도 확대 실시될 가능성이 많다. 입학사정관제는 토플, 토익 등의 영어능력 인증시험 점수와 SAT, 수능 등의 학력인증 시험, 학생부와 같은 학력평가 지표를 조건화해 반영한다. 수상경력, 자기소개서, 봉사활동 등의 서류평가 및 인터뷰는 결정적인 선발지표에 해당한다. 이 역시 고1 때부터 미리 준비해야만 유리하다. 국어는 어휘력과 어법 능력을 키우는 기회로 겨울방학을 활용해야 한다. 교과서에 수록된 문법 단원과 표준법·맞춤법 규정을 반복적으로 학습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 대학수학능력시험에 필요한 현대소설이나 고전시가와 같은 문학 필독서도 완본을 훑어볼 시간은 지금뿐이다. 고교 영어는 양이 방대하다. 중학교 때처럼 적당히 시험 범위만 암기해선 좋은 성적을 낼 수 없다. 영어 성적 향상을 위해선 꾸준히 학습하는 수밖에 없다. 방학 기간 매일 일정 분량의 어휘를 습득하고 중학 시절 놓친 문법을 복습하자. 내신 시험이 수능형으로 출제되는 경우가 많으니 모의고사를 풀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고등학교 수학은 난이도가 급격히 높아진다. 어느 정도 선행학습이 불가피한 과목이다. 학습량이 급격히 늘어나므로 예습이 큰 효과를 발휘한다. 고교 수학은 개념을 이용한 논리적 풀이 과정을 요구한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발상의 전환, 다시 뛰는 힘이다] 교육과 복지 버무린 청소년학교

    [발상의 전환, 다시 뛰는 힘이다] 교육과 복지 버무린 청소년학교

    때때로 아이들은 눈빛으로 말한다.감수성이 예민한 중학생들은 사랑과 관심이 부족할 때 특히 더 그렇다.부모의 재력이나 본인의 성적으로 존재가 자리매김되는 요즘의 교육 현실에서 저소득층 아이들은 갈 곳이 없다. 그런 아이들을 보듬어주는 곳이 경기 성남의 ‘함께 여는 청소년학교(대표 이광호)’다.성일중,성일여중,풍생중 등 근처 중학교 1학년생 중 기초생활수급자 자녀 22명에게 부족한 학과 공부를 보충해 줄 뿐 아니라 자아존중감 수업 등 메마르고 갈라진 아이들의 마음까지 감싸준다.아이들은 “이곳에선 사랑받는다는 느낌이 든다.”고 입을 모아 말한다. 지하철 8호선 수진역에서 다닥다닥 붙은 상가들을 따라 5분 정도 걸어가면 ‘함께여는 청소년 학교’ 건물이 보인다.오후 4시가 되자 학교 수업을 마친 아이들이 하나둘씩 도착한다.밝은 햇살이 쨍 하고 내리쬐는 교실에선 먼저 도착한 아이들이 재잘거리고,교실 옆 부엌에선 급식담당 선생님이 된장찌개를 보글보글 끓이고 있다. 아이들은 수학,영어 등 4개반으로 나뉘어 수업을 듣는다.요리,수공예,보드게임 등 동아리 활동도 있다.인근 학교 현직 교사나 대안학교인 이우학교 학부모 교사 등 자원봉사자와 4명의 상근교사가 아이들을 담당한다.학원이나 과외 같은 건 꿈도 꿀 수 없기에 아이들은 대부분 성적이 중하위권이다.이런 아이들에게 기초 개념을 차근차근 설명해줘야 아이들은 공부에 자신감이 붙는다. 정지선(가명·13)양은 “과학공부가 가장 많이 도움돼요.학교에선 공부 잘하는 애들 수준에 맞추는데 여긴 저한테 맞춰주잖아요.또 여기선 공부 못한다고 무시하지 않고 똑같이 대해주는 게 좋아요.”라며 수줍게 웃었다. 이곳의 교육방법은 ‘개별화 시스템’이다.아이들마다 지적인 성장속도가 다르니 여기에 맞춰 뒤처지는 아이 없이 모두를 안고 간다.삼성사회정신건강연구소 등의 도움을 받아 학교에서 해주지 못하는 멘토링과 심리상담도 병행한다. 이광호 대표는 “아이들을 뒷받침해 줄 수 있는 가정에서는 부모들이 다 해줄 수 있는 것이지만 이곳 아이들은 꿈을 꿔도 아무도 도달 방법을 말해주지 않는다.그래서 진로설정을 도와주는 멘토링 제도,아이들의 심리안정에 도움을 주는 자아존중감 수업 등을 병행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선생님이 꿈이라는 황예리(가명·13)양은 “6학년 때는 선생님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누구도 말해주지 않았다.”면서 “여기선 여러 가지 얘기를 들을 수 있어서 매우 좋다.”고 했다. 함께여는 청소년 학교에서는 부모들의 일자리 주선과 심리상담도 진행하고 있다.한부모 가정이 대부분인 이곳 아이들에게 부모의 경제여건이나 심리상태가 큰 영향을 끼치는 탓이다.혼자 아이를 키우는 어머니들은 버거운 상황 때문에 우울증이나 대인기피증에 걸리는 경우가 많다.학교에서는 이런 부모들의 심리적 치유도 돕고,성남지역연합회와 함께 일자리도 주선하고 있다. 이광호 대표는 “학습과 복지가 서로 떨어져 있는 한국 상황에서는 이 아이들을 돌볼 수가 없다.인적 자원만 있는 핀란드가 강국이 된 것은 아이들에게 교육과 복지가 결합된 맞춤형 교육을 제공했기 때문”이라면서 발상의 전환을 강조했다.
  • “방과후 공부방 성적향상 큰 도움”

    ‘방과후 공부방을 통해 우리 학생들의 마음과 성적이 변하고 있습니다.’성동구는 최근 왕십리2동 주민센터 2층 다목적방에서 ‘2008 방과후 공부방 평가보고회’를 열고 올해 성과를 분석하며 내년 운영방향을 논의했다고 30일 밝혔다.보고회는 한 해 동안 열심히 공부한 방과후 공부방 학생들을 칭찬하고 학용품,간식 등을 지원해준 단체장,주민들에게 1년 동안의 성과를 설명하고 의견을 듣는 자리다.주민자치위원과 직능단체장,방과후 공부방 학생들의 학부모 및 자원봉사자 등 60여명이 참석한 보고회에는 차영집 왕십리2동장의 경과보고와 학생들의 소감발표,다과회의 순서로 진행됐다.특히 방과후 공부방 학생들이 공부방에서 배우고 익힌 것을 토대로 장래희망을 발표한 ‘나의 꿈,나의 미래’에서 임경선(11·무학초 4)양은 “액세서리 디자이너로 돈을 많이 벌어 부자가 되겠다.”면서 “어렵게 살고 계시는 부모님에게 집도 사드리고 공부방 학생들에게 맛있는 간식도 많이 사주고 싶다.”고 말해 주위를 흐믓하게 했다.구는 내년에도 마술교실,에어로빅 교실 등 다양한 프로그램과 눈썰매 교실 등의 체험교실 을 통해 학생들의 소질을 개발하고 학습능력 향상에 힘쓰기로 했다.또 각 직능단체로 구성된 후원회에서도 방과후 공부방에 계속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차 동장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어린이를 위한 방과후 공부방은 우리 미래의 등불이 될 것”이라면서 “공부뿐 아니라 학생들이 바르고 옳게 커나갈 수 있도록 각종 인성교육 프로그램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대학생 1만명 무료 보조교사로

    대학생 1만명 무료 보조교사로

    서울시가 내년부터 1만여명 대학생들의 무료 교육봉사를 추진하는 등 사교육비 줄이기에 나선다.또 평균 17년된 초·중학교의 낡은 놀이 및 체육 시설도 확 바꾼다. 시는 23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새해 학교지원 예산 578억원을 확정했다.이는 지난해보다 82억원 늘어난 금액이다.특히 지난 2년여간의 학교개선 사업 성과와 교육현장 목소리를 반영,그동안 교육 사각지대에 놓였던 중학교와 중학생들의 학습지원을 크게 늘렸다. 이번에 발표된 계획안에 따르면 서울시내 초·중·고 1293곳을 대상으로 방과후 학교 등 기존 13개 사업과 2개의 시-자치구 공동사업,5개 신규사업 등 총 20개의 학교지원 사업이 추진된다.5개 신규 사업에는 ▲‘동행(동생 행복 도우미)’ 프로젝트 ▲중학생 방과후 사랑방 ▲초등학교 놀이시설 교체 ▲중학교 운동기구 개선 ▲급식용 대형 오븐기 지원 등이다. ‘동행’ 프로젝트는 53개 대학 1만여명의 학생들이 참여하는 대학생 무료 학습지원 사업이다.대학생 자원봉사단은 초·중·고 동생들이 스스로 공부할 수 있도록 학습방법을 가르친다.놀토엔 초등학생들과 함께 놀아 주고,보육교실 보조교사로 참여한다.봉사에 참여한 대학생들은 교양과목 학점을 취득하거나 시가 제공하는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받는다. 시는 중학생들을 위한 ‘방과후 사랑방’도 설치·운영한다.전담교사가 저소득층,맞벌이 가정의 중학생 자녀들에게 저녁식사 등을 제공하며 오후 8시까지 보살핀다.비어 있는 학교 교실을 활용,온돌방 형태의 공부방으로 조성한다.학교 1곳당 시설비 3000만원,운영비 3000만원 등 6000만원을 투입,70개 학교에 42억원을 지원한다.. 260개 초등학교 운동장의 놀이시설도 바꾼다.학교당 3000만원 범위에서,학생들의 몸집에 맞춘 큰 규모의 놀이시설을 새롭게 조성한다.360개 중학교의 낡은 농구대 등 운동기구들도 전면 교체한다. 시는 내년부터 전 자치구와 공동으로 ‘매칭펀드’사업도 추진한다.시가 추진 중인 사업 중 시급하다고 여겨지는 사업들에 대해 시와 모든 자치구가 평균 6대 4의 비율로 재원을 분담해 추진하는 방식이다.매칭펀드 사업으로 내년 도서관 운영비 지원사업이 선정됐다.455개 초등학교가 6년 이상된 낡은 TV를 최신형 LCD TV등으로 교체하는데 시가 86억원,구가 50억원 등 총 136억원을 함께 지원한다. 남승희 서울시 교육기획관은 “새해 학교지원 사업은 학교·학부모·학생들의 의견을 바탕으로 시설개선과 사교육비 절감에 역점을 뒀다.”면서 “대학생들의 교육봉사가 성공적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공교육 길을 잃다] 학생들과 농활 등 체험… 학부모도 반겨

    [공교육 길을 잃다] 학생들과 농활 등 체험… 학부모도 반겨

    “아이들과 함께 뒹굴며 살을 서로 부딪치는 게 인성교육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18일 서울 구로구 고척고등학교에서 만난 김융희(51) 교사와 학생들은 인성교육을 위해 학교 밖으로 나섰고,충분한 성과를 거둔 듯했다.김 교사는 “‘삶은 누구에게 기꺼이 연탄 한 장 되어주는 것’이라는 시의 한 구절(안도현의 ‘연탄 한 장’)을 체험을 통해 아이들과 나누고 싶었다.”며 말문을 열었다. 김 교사는 지난해 자신이 맡은 학급(2학년5반) 학생들과 ‘연탄배달 체험학습’을 시작했다.학교 교육만으로는 인성교육을 다할 수 없다는 생각에서였다. 학습 부담을 덜기 위해 기말고사가 끝난 12월 중순 첫 체험을 떠났다.김 교사는 “학생들 공부에 방해가 될까봐 노심초사했는데 학부모들이 의외로 반겼다.”고 했다.학교장도 반대하지 않았다.“봉사를 다녀온 후 교장께 보고하니 말없이 인정해 주더라.”고 했다.동료 교사들도 김 교사의 실험을 함께 응원했다. 그는 “경력이 짧은 교사가 추진했더라면 여러 제약 때문에 실패했을지도 모른다.”고 했다.그러나 “우리가 흔히 가진 편견보다 학교와 학부모가 많이 열려 있다는 사실도 확인했다.”고 말했다. 김 교사는 농활에도 적극적이었다.지난 10월 김포의 한 국화밭으로 갔다.학생들은 잡초를 뽑고 국화도 심으면서 서로 부딪치고 넘어졌다.김다솔(17)군은 “농활을 한 다음 날 온몸에 파스를 붙이고 12시간가량 잠만 잤더니 엄마가 혀를 끌끌 찼다.”면서 “그래도 기분이 참 좋았다.”고 했다. 김군은 “일하면서 먹었던 그때 감자탕 맛은 절대 못 잊을 거 같다.”고 흐뭇해했다.박정하(16)양은 “요즘은 다른 반 친구들도 부러워한다.우리도 같이 가면 안 되느냐고 물어온다.”고 전했다. 학생들은 자신들과 통하는 김 교사를 신뢰하고 따랐다.류미림(17)양은 “선생님은 말투부터 다르다.우리를 존중하고,위한다는 걸 느낄 수 있다.”면서 “체험학습 내용을 정할 때도 항상 우리끼리 토론해 정하라고 하신다.”고 말했다.학생들이 봉사 지역과 내용을 결정하면 김 교사는 세부 일정만 짠다.어르신에 대한 예절 교육,농활을 갈 곳의 지형·특산물 공부도 병행한다. 김 교사는 “아이들의 가능성이 당장 보일 수도 있지만 10년,20년 지나서 나타날 수도 있다.우리 역할은 그걸 지켜봐 주는 것”이라고 했다.조급한 성적 지상주의를 버리자는 얘기였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공교육 길을 잃다] (1) 불신의 교실

    [공교육 길을 잃다] (1) 불신의 교실

    수월성 교육 강화와 대학입시 자율화,국제중 신설,근·현대사 교과서 수정 논란,일제고사 거부에 따른 교사 파면·해임,계속되는 복직 투쟁….2008년 교육계는 하루도 조용한 날이 없었다.교육을 둘러싼 이념 투쟁이 지루하게 계속되고,오직 대학 입학을 위한 교육에 너나 없이 ‘올인’하는 사이 공교육은 엉망이 됐고,교육당국·학교·교사·학생·학부모들간의 불신은 극에 달하고 있다.붕괴 위기에 처한 공교육의 실태와 문제점,그리고 대안을 찾아본다. 서울의 한 고등학교 체육교사인 W(28·여)씨는 지난 10월부터 밤 10시만 되면 낯뜨거운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받고 있다.자폐증이 있는 한 학생의 전화번호가 찍힌 문자는 ‘오늘 밤 예체능실에서 혼자 기다리세요.제가 얼른 갈게요.’로 시작해 강도가 점점 세지고 있다.“같은 반 친구들이 이 학생의 휴대전화번호를 이용해 번갈아 문자를 보내는 것 같아요.애들 사이에서 유희의 대상이 된 것 같아 치욕스러워요.” ●“30만원 드릴테니 5점만 올려주세요” 서울 강북의 한 중학교 사회교사로 있다 얼마 전 그만둔 K(38·여)씨는 지난해 기말고사에서 학부모로부터 5점을 올려달라는 부탁을 받았다.이 학부모의 아들은 80점대 중반이었고,5점을 더하면 90점 이상이 될 수 있었다.K씨가 거절하자 학부모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30만원이면 되겠냐.”고 말했다.지방의 한 교사는 “학생들이 교사에게 머리를 감은 물을 먹이려는 일은 다반사다.교사들은 학생이 주는 음료수도 마음놓고 마시지 못 한다.”고 전했다. 올해 은퇴한 이모(58) 교사는 “인성을 가르치던 스승은 없어진 지 오래고,이제는 지식을 가르치는 교사도 설 자리가 없다.”면서 “오래 전에 교사는 학원강사보다 못 가르치면서 안정적인 자리만 꿰차고 있는 사람이 돼 버렸다.”고 말했다. ●욕설·유희 대상으로 전락한 ‘담탱이´ ‘교실 붕괴’가 가속화되고 있지만 교사는 속수무책이다.학교는 여전히 점수만 높이면 된다는 식의 ‘보여지는 교육’만을 강조하고 있다.교육의 4주체인 교사·학생·학부모·학교는 서로를 불신하며 책임을 상대방에게 떠넘기고 있다. 학생들은 휴대전화나 인터넷 등을 이용해 담임교사를 ‘왕따’시키기에 이르렀다.‘담탱’,‘안티’라는 검색어로 찾은 교사 비난 인터넷 카페는 다음·네이버·싸이월드에만 100여개에 이른다.이름부터 ‘XXX 죽여버리자’ 등으로 자극적이다.서울 B중학교의 S(32·여)교사는 지난 7월 학생들의 ‘욕설 테러’를 견디지 못해 전근을 가야 했다. 학부모와 교사의 갈등은 법정으로 향하기도 한다.지난달에는 중학생 아들이 친구와 싸우는 것을 편파적으로 처리했다며 교사를 폭행한 학부모 최모(49)씨에 대해 징역 1년에 집행유예 3년,사회봉사 120시간이 선고되기도 했다.교총에 따르면 2003년 95건이던 교권침해사건은 지난해 204건으로 늘었다.교총 관계자는 “올해는 300건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교사들의 고충상담 역시 2003년 87건에서 올해(1월1일~12월15일) 185건으로 급증했다. 교권이 훼손되고 교사들이 의기소침해지면 학생들은 방치될 수밖에 없다.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품행불량이나 학교부적응으로 학교를 떠난 서울시내 고등학생이 2005년 407명에서 올해 1010명으로 급증했다. ●학교 교육지표는 ‘성적´ 경기 시흥시 한 초등학교의 김모(50) 교사는 “교사들이 대부분 임용 3년만 지나면 문제학생보다는 공부 잘하는 학생만 쳐다보게 된다.”면서 “문제학생들은 가정과 학교에서 모두 방치돼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자라기 힘들고,이들의 자녀들도 비슷한 악순환을 걷는다.”고 말했다.성남시의 한 중학교 수학교사 김모(25·여)씨는 “수학을 야외활동과 관련해서 가르쳤더니 성적을 높이라는 항의만 받았다.”면서 “자기계발도 못 하고 잡무에 치여 인성교육은 신경도 못 쓰는 상황이 교사를 무기력하게 한다.”고 말했다. 권대봉 직업능력개발원장은 “정부·학교·학생·학부모 모두에게 학교붕괴의 책임이 있다.”면서 “우선 학교가 변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강선보 고려대 교육학과 교수는 “교사들이 학원강사보다 지식 전달 능력이 떨어질 수 있지만 그렇다고 공교육을 포기해선 안 된다.”면서 “가정교육의 부재도 학교 붕괴의 한 원인인 만큼 학부모들의 인식도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경주 박창규기자 kdlrudn@seoul.co.kr
  • [현장 행정] 서대문구 알뜰살뜰 교육프로그램

    [현장 행정] 서대문구 알뜰살뜰 교육프로그램

    저소득층 초등생들을 대상으로 한 무료 영어회화 강좌 ‘아이 러브 잉글리시(I Love English)’,5만여권의 장서가 24시간 대출 가능한 ‘두루두루 책마을’,지역의 대학과 연계된 다양한 학습 교실까지….서대문 주민자치센터가 전문성을 띤 교육 강좌로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이들 강좌의 인기 비결은 큰 돈이 들지도 않으면서 학습에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북아현동·홍은2동서 시범 실시… 내년 확대 17일 서대문구에 따르면 14개동 주민센터에 속한 강좌만 400여개.특히 초등생 영어 멘토링 ‘아이 러브 잉글리시’ 교실이 눈에 띈다.기존의 원어민 영어강좌와 달리 수강료가 무료다.게다가 기초수급자 가정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다.연세대 언더우드 국제학부 자원봉사 동아리인 ‘기빙 트리(GIVING TREE)’가 초등학생 23명을 가르치고 있다.현재는 북아현동과 홍은2동에서 시범 실시하고 있다.내년부터 단계적으로 지역 전체로 확대한다.북아현동에서는 매주 화요일,홍은2동에서는 매주 목요일에 강의한다.오후 4시~5시30분 수업이 진행된다. 북아현동사무소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김유진(22)씨는 “수업 90분 중 15분은 회화를 하고 남은 시간은 독해,단어 등을 가르친다.”면서 “학생 12명에 선생이 6명이라 아이들 수준에 맞춰 개인교습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아이 러브 잉글리시 교실은 이런 개별지도를 통해 기초회화에 대한 자신감을 높여 준다.또 낱말 맞히기,단어 퍼즐,영어 노래 부르기 등 게임을 활용한 수업으로 아이들이 영어에 대한 흥미를 갖도록 돕고 있다. ●14개 주민문고 전산망 묶어 통합 도서대출 지역내 14개 주민 문고를 하나로 묶어 책을 빌려 주는 ‘두루두루 책마을’서비스에도 이용자가 줄을 잇는다.구는 지난 9월부터 통합전자도서관을 만들고,24시간 도서대출 서비스를 시작했다.상호대차 사이트(book.sdm.seoul.kr)에 신청하면 보고 싶은 책이 가까운 주민문고에 없더라도 집 근처 문고를 검색해 5만 7000여권의 서적을 편하게 빌려 볼 수 있다.과제를 하거나 개인적인 공부를 할 때 유용하다. 상호대차 사이트를 이용하려면 우선 가까운 주민문고를 방문해 회원으로 가입한다.가입 뒤 두루두루 책마을 홈페이지에서 회원번호로 로그인 한 뒤 책을 신청한다.예약한 책이 도착했다는 문자가 오면 받고자했던 문고에 가서 빌리면 된다.신청가능 책은 일반대출을 포함,1회 3권이다.대출기간은 책을 받은 뒤 7일이다. 이밖에 지역내 대학과 연계된 학습교실도 다양하다.이화여대에는 학생들과 함께 과학실험 등을 체험하는 ‘생활과학교실’이 있다.서울여자간호대학에서는 ‘건강관리 수업’을 통해 질병진단,간병하는 법 등을 알려 주고 있다. 이정희 자치행정과 팀장은 “어린이들을 위한 학습 프로그램에 특히 신청자가 많이 몰린다.”면서 “강좌가 개설되면 곧바로 만원이 되기 때문에 더욱 많은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자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노원 교복 물려주기 ‘후끈’

     노원구의 ‘교복 물려주기 운동’이 뿌리를 내리고 있다.  9일 노원구에 따르면 구가 지난달 교복 물려주기에 참여한 12개 중∙고교를 대상으로 운영 실태를 점검한 결과,935벌의 교복이 재활용됐다.지난해(802벌)보다 16% 증가한 것이다.교복값으로 환산하면 1억 5800만원이 절약됐다.  실업계 고등학교 학생들의 참여율이 높았다.또 학생들은 하복보다 비싼 동복을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우수 학교로 경기공고와 중원중학교가 선정됐다.각 600만원의 상금을 받는다.경기공고는 학교 예산으로 세탁과 수선을 하고,전용 공간에 보관하는 등 학생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또 중원중은 교복 물려주기 행사를 실시해 선∙후배간 참여 분위기를 조성했다.월계고는 학부모들이 접수와 수선을 할 수 있도록 학부모 봉사단을 구성했다.  이밖에 교복 이용 학생들에게 받은 수익금을 모아 연말 불우이웃돕기에 사용하는 등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용식 교육진흥과장은 “값이 비싼 동복 확보를 위해 3학년은 졸업식 이전에 수거가 필요하다.”면서 “졸업생 참여 학교엔 별도의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교복 반값에 공동구매 하세요”

    “교복 반값에 공동구매 하세요”

    “새학기 교복을 반값에 공동구매하세요.” 학생 교복을 공동으로 구입하면 학부모의 교복비 부담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교복값 제자리찾기 공동구매 전북시민연대’에 따르면 올해 23개 중·고교에서 교복 공동구매를 실시한 결과,평균 낙찰가는 하복이 4만 7000원으로 개별구매가 8만 2500원보다 3만 5500원이 싼 것으로 집계됐다.특히 동복은 11만 1000원으로 개별구매가 27만 5000원에 비해 무려 16만 4000원을 절감할 수 있다.전북지역 6600여명의 학생이 참여해 5억 7000만원을 절감한 셈이다. 이 단체가 주관한 교복 공동구매 평균 낙찰가는 학교별 공동구매(하복 5만 7500원,동복 14만 5000원)보다도 20% 이상 싸 새로운 교복구매 모델로 떠오르고 있다. ●동복은 27만 5000원→11만 1000원 교복시민연대가 공동구매가를 크게 낮출 수 있었던 까닭은 꼼꼼한 사전 시장조사 덕분이다. 공동구매에 참여할 학교를 선정한 뒤 학교운영위원과 학부모가 함께 시장조사에 들어갔다.원단 가격,소요량,공임,관리비까지 꼼꼼히 따져 업체와 마진을 협의했다. 일반 교복 판매업체들이 40~50%의 마진을 남기는 반면 이 단체는 10~15% 선에서 협상을 마무리지었다. 2003년부터 공동구매를 추진해 온 이 단체 관계자들은 시장조사와 가격협상 실력이 가히 전문가 수준이다.자원봉사를 하고 있기에 특정 업체로 기울거나 로비가 먹혀 들지도 않는다.비슷한 공동구매지만 학교별 공동구매보다 훨씬 더 싼 값을 이끌어낸 요인이다. ●업체도 박리다매·재고 없어 반색 업체들도 마진율이 낮지만 재고가 없고 한꺼번에 많은 현금을 확보할 수 있기에 크게 반기는 분위기다. 그렇다고 품질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원단은 ‘Q마크’가 찍힌 제품만 선정하고 하자가 마무리 될 때까지 철저하게 검수를 한다.색깔과 디자인도 학생들의 요구를 최대한 반영하고 있다. ●학교·학부모 적극 나서야 이처럼 교복을 반값에 구입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교복구입을 학생 자율에 맡기는 학교가 많다. 전북도내 330개 중·고교 가운데 올해 교복시민연대를 통하거나 학교별 공동구매를 한 학교는 겨우 107개교에 지나지 않는다.그 이유는 학교와 학부모들이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거나 또는 고가의 유명 교복을 판매하는 업체들의 치밀한 로비 때문으로 풀이된다.일선 학교에서는 교복 문제를 자칫 잘못 건드렸다가 말썽이 날 것을 우려해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구입하도록 하는 경우가 많다는 게 이 단체의 판단이다. 교복시민연대는 학교운영위원협의회,전교조 전북지부,참교육 학부모회,소비자정보센터 등이 공동으로 참여한 단체로 전북지역 교복공동구매 제도를 이끌고 있다.시행 첫해인 2003년에는 참여 학교 가 8개교에 불과했지만 6년 만에 95개교로 늘었다. 백숙현 교복시민연대 추진위원장은 “교복값이 비싼 이유는 업체들의 마진이 턱없이 많고 업체들이 해마다 디자인과 색깔을 조금씩 바꿔 가격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이어 “2003년부터 해마다 두 차례씩 공동구매를 실시해 올해까지 총 23억여원의 교복값을 아꼈다.”면서 “교육청,학교,학부모들이 공동구매에 더 적극적으로 동참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김성호 전문기자의 한국서 길찾는 이방인] (30) 목포 명도 복지관 관장 제라딘 라안 수녀

    [김성호 전문기자의 한국서 길찾는 이방인] (30) 목포 명도 복지관 관장 제라딘 라안 수녀

     전남 목포시 산정2동 225-54 명도 복지관은 장애인 재활시설.정신지체아를 비롯한 장애아들의 방과후 학습을 돕는가 하면 이들의 언어,심리치료를 해주고 성인이 된 장애인들의 사회 적응을 위한 재활 학습과 직업교육을 시키는 사회복지기관이다. 이곳에서 자원봉사자며 상담자들과 함께 동고동락하며 장애인들을 보살피는 총책임자인 관장은 푸른 눈의 외국인.한국에서 33년째 장애인들의 곁에 있으면서 이들을 챙겨주며 세상의 떳떳한 존재로 살아가도록 자부심을 키워 주는 성골롬반 외방선교 수녀회 소속의 제라딘 라안(60·아일랜드) 수녀가 주인공이다.“사람은 누구나 예비 장애자.”수녀는 장애인들을 있는 그대로 보아 주고 사회 속에서 동반자로 함께 살아갈 수 있는 길을 찾아 준다면 세상은 한결 더 살기 좋은 곳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33년째 장애인들 재활 도와  장애인들의 종이 가방 만드는 작업을 돕다가 불쑥 찾아든 불청객에게 커다란 손을 내미는 제라딘 라안 수녀.첫 대면에도 막힌 구석이 없어 보이는 ‘활달자재’의 마음과 몸짓이 인상적이다.전라도에서 오래 산 때문인지 질펀한 호남 사투리로 건네는 인사말이 살갑다.“전라도가 내 고향인데 고향 말을 쓰는 게 당연하지요.” 자신의 방인 관장실 바로 옆에 딸린 접견실을 향해 나란히 걷는 길에서 마주친 장애아 학부모들이 연방 인사를 전한다.만나는 이마다 일일이 마음을 담아 정성스레 안부를 묻는 수녀.그에게 과연 장애인은 무엇일까.‘도둑이 오는 것은 도둑질하고 죽이고 멸망시키려는 것뿐이요,내가 온 것은 양으로 생명을 얻게 하고 더 풍성히 얻게 하려는 것이라.’함께 걸으며 들려주는 요한복음 10장10절 구절이 유난히 친근하게 다가온다.  아일랜드 더블린 남쪽의 작은 마을,독실한 천주교 신자인 부모 밑에서 자랐으니 신앙심이야 말해 뭣할까.집에서 구독하는 선교지들을 보다가 우연히 칠레의 가난한 집 어린이들이 우유 대신 쌀 씻은 물을 먹고 연명해 간다는 소식에 어려운 이들을 돕는 봉사의 삶을 결정했다고 한다.고교졸업 후 곧바로 성골롬반 외방선교 수녀회에 입회했고 영국 런던 휩스 크로스병원에 부속된 간호대에서 간호학을 전공,졸업 이듬해인 1975년 전혀 알지 못하던 낯선 땅 한국에 몸을 맡겼다.  한국에 오는 대부분의 선교사들이 그렇듯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회에서 1년간 한국말을 배우고 제주도 성이시돌복지의원에서 곧바로 간호사 일을 했다니 그의 작심은 분명 한 곳을 향했던 것이 분명하다.한국말이 서툴다는 생각에 연세대 어학당에서 다시 1년간 공부하는 중에도 서울시립아동병원 일을 도왔다고 한다.장애인을 향한 이정표를 단단히 세운 것은 목포 성골롬반병원에서 환자들을 돌보던 무렵.서울 생활을 정리하고 목포로 내려간 병원에서 뇌염 후유증으로 얻은 뇌성마비에 신음하는 어린이들을 위해 아무것도 해줄 것이 없다는 현실에서 초라하기만 한 자신을 보았다고 한다.  “당시 뇌염이 아주 기승을 부렸는데 뇌염을 앓아 죽거나 후유증으로 고생하는 환자들이 부지기수였어요.그중 뇌염으로 뇌성마비를 당한 몇 명의 어린이들이 갈데 없이 막막한 상태로 입원해 있었는데 병원측이나 저나 어찌할 길이 없더군요.그때 나약한 저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제 몸도 가누지 못하는 뇌성마비 어린이가 결국 허름한 수용시설로 보내지며 남긴 천연스러운 웃음에 아일랜드 성라파엘학교 유학을 결정했다.“저들을 돕기 위해 내가 노하우를 가져야 한다.”는 생각에 특수교육을 배우기 위한 것이었다.2년간 공부하고 돌아와 광주 엠마우스 장애인복지관의 장애인 재활을 위한 작업장에서 낮밤을 가리지 않은 채 일하다 직접 목포 석현동에 장애인 재활 및 보호시설인 ‘생명의 공동체’를 꾸렸다.  말이 장애인 시설이지 23평 아파트 전셋방에서 장애인 20여명에게 심리치료와 알량한 재활 훈련을 시켜주는 게 고작.그나마 아파트 시공사가 부도 나는 바람에 두달 만에 쫓겨나 인근 산정동 전셋방으로 봇짐을 싸야 했다.“그때 인생공부 많이 했어요.” 한국의 법이며 상황도 모른 채 마음만 갖고 무작정 덤벼든 생활이 여간 힘든 게 아니었다고 한다.장애인을 돕는 데도 돈이 있어야 하지만 지원 한푼 없는 생활이 오죽했을까.장애인들과 함께 카네이션이며 크리스마스 카드를 만들어 내다 팔고 여기저기 아쉬운 손을 벌려 근근이 생활을 이어가다가 적은 액수지만 정부 보조금을 받기 시작하면서 만든 게 지금의 명도 복지관이다.1992년이었다.물론 그동안 시설 규모도 커졌고 찾아드는 장애인도 늘어 이제 목포에선 웬만한 이라면 다 아는 공간이 되었다. ‘명도 복지관’ 길 잃은 장애인들이 잘살 수 있도록 밝은 길을 안내한다는 뜻을 담아 직접 지은 이름.“그동안 얼마나 많은 불쌍한 장애인들에게 도움을 주었는가.”라고 묻자 “장애인은 결코 불쌍하지 않다.”고 말을 고쳐준다.불쌍하다는 것은 그들이 나보다 못하다는 인식이 깔린 위험한 말이란다.“장애인은 그저 어려운 때를 겪고 있는 평범한 사람일 뿐입니다.사람은 누구나 살아가면서 어려운 시기를 만나 장애를 겪게 마련이지요.그들을 있는 그대로 보아주고 우리와 똑같은 존재로 여겨 가진 것을 함께 나눈다면 지금 장애인들이 버거워하는 사회의 시선과 잘못된 대우가 훨씬 좋아지지 않을까요?” “한국말을 똑바로 못해 장애인이고,한국문화에 익숙지 못해 장애인이고,장애인들의 마음을 잘 몰라 장애인”이라며 자신을 장애인으로 소개하는 라안 수녀.그 말대로라면 이 땅에서 살면서 겪은 장애가 얼마나 많았을까.그 장애를 만날 때마다 변함없이 떠올리며 마음을 다잡은 글귀 하나.‘(네가)어디를 가든지 함께 있겠다.’ 아일랜드를 떠나오기 전 수도원에서 기도 끝에 마음으로 받은 말씀이란다.사회복지시설 운영 소관이 중앙 정부에서 지방자치단체로 이전되면서 오히려 시설들이 받는 지원은 더 열악해졌고 무엇보다 이런 시설에서 소신있게 일할 전문 인력이 턱없이 부족해 안타깝다는 라안 수녀.그나마 지금 명도 복지관의 ‘형제들’은 마음을 함께 나눌 수 있는 고마운 친구들이라고 치켜세운다. ●“남은 인생도 장애인들과 함께”  ‘하느님의 종이 되겠다.’며 종신서원을 한 천주교 수녀이지만 그 누구에게도 신앙을 강요하지 않는 선교사이자 수도자.목포 지역 개신교 목회자,신자들의 모임을 비롯해 다른 종교 모임에도 자연스럽게 찾아가 마음을 나눈다.‘나는 세상 끝날까지 항상 당신들과 함께 있겠습니다.’(마테오 복음 28장 19절)라는 말을 달고 사는 수녀.많은 정상인들은 욕심을 내고 끊임없이 가지려고 달려들지만 장애인들은 솔직하고 숨기지 않은 채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여 많은 것을 배우게 된다고 한다.  이 정도면 한국에서 많은 것(?)을 이루지 않았을까.2004년 적십자상 인도장을 받았고 2006년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 등 20여개 장애인 단체들이 수여하는 한국장애인인권상(생활실천부문)도 받았다.하지만 이룬 것이 없다고 한다.목포 지역 결손가정의 장애아들을 볼 때마다 마음이 여전히 아프고 장애인들이 은퇴한 뒤 함께 머물면서 더불어 살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게 여생의 꿈이란다. “소녀 시절부터 비가 많은 고향 아일랜드에서 무지개를 즐겨 보며 자랐어요.비 온 뒤 세상을 아름답게 장식하는 무지개가 얼마나 아름답고 예쁩니까.힘들고 눈물 흘리는 사람들에게 따뜻한 마음과 도움을 줄 수 있는 인간 무지개가 됩시다.” 글ㆍ사진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제라딘 라안 수녀는 ▲ 1948년 아일랜드 출생 ▲ 1966년 성골롬반 외방선교 수녀회 입회 ▲ 1974년 런던 휩스 크로스병원 간호대 졸업 ▲ 1975년 한국 선교사로 파견 ▲ 1975~1981년 제주 성이시돌복지의원,서울시립아동병원,목포 성골롬반병원 근무 ▲ 1981~1983년 아일랜드 성라파엘학교서 특수교육 공부후 한국 재입국 ▲ 1985년 목포 석현동에 장애인 재활 교육시설 ‘생명의 공동체’개설 ▲ 1992년 목포 산정2동에 ‘명도 복지관’설립 ▲ 현재 명도 복지관 관장
  • 국제中 개별면접 과외 성행

    “국제중 개별면접반, 당장 신청 안 하면 자리 없습니다. 서두르세요.” 18일 서울 대치동의 한 국제중 대비 학원 상담사의 말이다. 불과 10여일 전 서울시교육청은 “사교육의 도움 없이도 국제중 입학이 가능하도록 전형안을 마련했다.”고 장담했다. 그러나 현재 강남·목동 등 주요 학원가에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국제중 대비 개별면접반이 성업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시교육청의 호언은 헛말이 됐다. 강남 D학원의 경우 일주일에 두 번 개별면접반 수업을 진행한다. 한 번 수업 시간은 3시간, 한 달 학원비는 50만원이다. 한 반 정원은 6명으로 제한했다. 학원 관계자는 “대치동 엄마들은 잘 알고 있다. 수요가 몰려 이번주 토요일에 또 다른 반이 시작된다.”고 전했다. 다른 학원도 비슷했다. 강남 F학원은 일주일에 한 번씩,12월 중순 국제중 입시 때까지 4번 수업을 진행한다. 수업 시간은 한번에 4시간이다. 학원비는 16만원. 명목상 학원비는 그리 비싼 편이 아니다. 그러나 학원 관계자는 “학원 정규 수업이 성에 차지 않으면 별도로 개인 교습을 받는 것도 가능하다.”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개인교습비에 대해선 “나중에 아이 수준에 맞춰서 따로 이야기하자.”고 했다. 자체 제작한 ‘국제중 면접 기술’ 책자를 나눠 주는 학원도 있었다. 학원이 개최한 국제중 입시설명회 참석자에게만 증정했다. 개별면접 대비를 위한 ‘목소리 클리닉’도 등장했다. 목동 M학원은 “국제중 면접관에게 자신의 생각을 정확히 표현하는 법을 가르쳐 준다.”며 수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학원비는 45분 수업 한 번에 10만원을 조금 넘게 받았다.12회 기준으로 140만원이었다. 학원 관계자는 “다음주부터는 12회에 180만원을 받을 계획”이라고 했다. 접수자가 몰려서 어쩔 수 없다는 게 이유였다. 이렇게 사교육이 기승을 부리는 이유가 뭘까. 애초 시교육청은 사교육 논란을 잠재우겠다며 집단면접, 자기소개서를 폐지했다. 대신 독서경험, 사고능력 측정을 위한 개별면접을 도입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사교육으로 개별면접에 대비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러나 현실은 정반대였다. 한 입시학원 관계자는 “어떤 면접이 이뤄질지 모르고 너무 막연하니까 오히려 학부모들이 학원으로 몰려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른 학원 관계자도 “시교육청의 면접 전형 내용에는 학업·적성검사라는 표현이 있는데 결국 똑똑한 애 뽑겠다는 거 아니냐.”면서 “그러면 뭔가 예시문항을 뽑아서 대비시키는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했다. 국제중 전형요강 세부내용이 명확하지 않은 점도 혼란을 부추기는 데 한몫하고 있다. 현재 전형요강에는 학기별 성적 반영비율과 구체적 성적산출 방법이 명시돼 있지 않다. 수상경력, 출석·봉사활동, 영어·방과후학교 활동 등도 마찬가지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 관계자는 “학교에서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정도의 수준에서 점수를 부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비교과영역서 특목고 우대

    비교과영역서 특목고 우대

    고려대의 ‘변형된 고교등급제’ 논란으로 입학전형이 투명하게 공개돼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고려대는 수시2-2 모집 1단계에서 특목고 학생이 대거 합격한 것이 학생부 반영비율의 10%를 차지하는 ‘비교과영역’ 때문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하지만 고대는 입학전형 비공개 원칙을 들어 비교과 영역의 반영 항목과 점수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고 있다. 비교과영역은 봉사활동, 외국어 공인성적, 경시대회 입상경력 등을 반영하는 것으로 당락에 상당한 영향을 주고 있지만 구체적인 반영 내용이 공개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입시 전문가들은 고려대가 비교과영역의 전형 과정을 비공개로 하고 있는 것은 특목고에 유리하게 적용되는 전형방법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김용근 종로학원 평가이사는 28일 “지난해 고려대는 학생부 성적 500점 가운데 기본점수가 470점을 차지하고 나머지 30점으로 변별력을 측정했다.”면서 “90%(27점)에 달하는 교과영역의 등급간 변별력은 0.4~0.8점에 불과하지만 10%(3점)에 불과한 비교과영역은 기본점수가 없어 절대 무시할 수 없는 점수”라고 말했다. 그는 “고려대 합격자를 분석해 보면 비교과 영역 가운데 외국어 공인 성적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당연히 외고 학생들에게 유리할 수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연세대의 경우 수시 2-1학기 ‘교과성적우수자전형’에서 고려대와 마찬가지로 비교과영역에 10%를 반영하고 있지만 이같은 사태가 나오지는 않았다. 비교과영역에서 같은 10%를 반영해도 전형 방식이 하늘과 땅 차이란 얘기다. 따라서 학부모들은 전형 내용을 투명하게 공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일반고 학부모 A(45)씨는 “고려대는 교과영역의 등급 산출 방식을 공개하고 있지만 비교과영역은 ‘반영비율 10%’라는 말밖에 없다.”면서 “이렇게 변별력이 크다면 당연히 그 ‘10%’의 내용을 공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교과 영역에 대한 논란이 제기되고 있지만 전형내용을 감사할 주체가 없다. 지난 6월 대입전형의 결정권이 교육과학기술부에서 대학교육협의회에 넘어갔기 때문이다. 교과부 관계자는 “우리는 관여할 권한이 없다.”고 말했다. 대교협은 고려대의 해명서를 받고 진상조사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즉시 진상조사를 하지 않는 것에 대해 박종렬 대교협 사무총장은 “대교협의 회원인 고려대의 입장을 존중하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대교협은 입학전형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입학전형위원회’가 아니라 윤리위에 회부시켰다. 벌써부터 대교협의 역할에 회의적인 목소리가 제기되는 이유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사설] 특목고 진학 부추기는 서울대 특기자 전형

    학부모들은 서울대 특기자전형이 특목고생을 선발하기 위한 편법으로 이용되고 있다고 비난해 왔고, 서울대는 이를 부인해 왔다. 그러나 어제 학부모의 주장을 뒷받침해 주는 국정감사자료가 나왔다. 서울대에 따르면 2005학년도 특기자전형에 합격한 특목고생은 178명으로 전체 410명의 43.4%였다.2008학년도에는 921명 가운데 44.2%인 407명이 특목고생이었다.4년새 2.2배 늘어난 숫자다. 서울대는 그동안 특기자전형 학생들의 학업성취도가 높다며 특기자전형 선발인원을 늘려 왔다.2005학년도에는 전체의 13.2%를 특기자전형으로 충원했으나 2009학년도에는 34.6%로 확대했다. 이에 따라 올해 특기자전형 선발인원은 1077명으로 정시모집인원(1262명)과 거의 맞먹게 된다. 그러나 서울대는 특기자전형 선발인원을 확대하면서도 특목고생 합격비율은 줄곧 40% 안팎을 유지해 왔다. 특기자전형이 특목고생에 대한 특혜라는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기자전형은 말 그대로 문학, 봉사 등 다양한 특기를 가진 학생을 선발하는 것이다. 하지만 서울대는 특정분야에 뛰어난 학생보다는 난이도 높은 구술면접을 통해 특목고생을 선별하는 창구로 이용해 왔다. 특기자는 한정돼 있지 해마다 늘어나는 것은 아니다. 결국 특기자전형을 늘리는 것은 소수층을 겨냥한 특혜선발이라는 비난을 피할 수 없다. 우수한 학생을 선발하려는 학교측의 입장을 이해못하는 바 아니지만 서울대는 특기자전형 확대가 고교교육 정상화에 역행하고 있다는 사실도 명심해야 한다.
  • 美명문대 한인학생 44% 중퇴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 명문대에 입학한 한인 학생 100명 가운데 44명 꼴로 중도에 학업을 그만둔 것으로 나타났다. 재미교포인 김승기(새뮤얼 김·39)씨는 컬럼비아대 사범대 박사논문인 ‘한인 명문대생 연구’에서 1985∼2007년 하버드와 예일, 코넬, 컬럼비아, 스탠퍼드, 버클리캘리포니아대 등 14개 명문대에 입학한 한인 학생 1400명을 분석한 결과 이들 중 56%인 784명만 졸업하고 나머지는 중간에 그만둬 중퇴율이 44%나 됐다고 밝혔다. 2일 미주 중앙일보에 따르면 김 박사는 버클리대의 링치 왕 전 소수민족연구소 교수가 1985∼2003년 캘리포니아 출신 한인 학생 800명을 분석한 결과에 자신이 2003∼2007년 분석한 600명의 자료를 합산해 이런 결과를 얻었다. 한인 학생들의 중퇴율은 같은 기간 미국 학생들의 평균 중퇴율인 34%를 웃돌며, 유대인(12.5%), 인도인(21.5%), 중국인(25%)보다도 훨씬 높았다. 김 박사는 한인 학생들의 중퇴율이 높은 이유로 학부모들의 지나친 입시 위주 교육방식을 지적하면서, 이것이 학교생활과 미국 사회 진출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논문에 따르면 한인 학생들은 대학 입학을 위해 시간과 노력의 75%를 공부에 투자하고 나머지 25%는 봉사와 특별활동에 할애했다.그러나 미국의 일반 학생들은 공부와 기타 활동에 반반씩 투자하는 것으로 응답해 대조를 이뤘다.kmkim@seoul.co.kr
  • [사설] 자녀에 편법 가르치는 학부모 자원봉사

    중·고교에서 실시되고 있는 의무봉사제에 치맛바람이 거세다고 한다. 엄마들이 복지센터에서 자녀 대신 일을 하거나 복지단체에 후원금을 내고 봉사확인서를 발급받는다고 한다. 일선 교사들도 이같은 부정한 방법을 알면서도 모른 체한다. 학부모와 교사들이 편법을 가르치는 방조자인 셈이다. 도입된 지 12년된 의무봉사제는 봉사활동결과가 생활기록부에 기재되고, 내신에도 반영된다. 학부모들은 입시에 쫓기는 자녀들을 위해 나서지 않을 수 없다고 말하지만 연간 봉사활동시간은 중학생 18시간, 고교생 20시간이다.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면 충분히 채울 수 있다. 청소도 안해본 아이들인데 하며 온정적으로 대하는 교사들의 태도도 편법 봉사활동을 부채질한다. 학력을 우선시하는 그릇된 사회풍조가 나눔의 소중함을 배우는 봉사활동을 편법 교육의 장으로 변질시키고 있다. 자녀들이 어린 시절부터 편법을 배워서야 우리의 미래는 밝지 못하다. 그렇게 자란 아이들은 커서도 그렇게 살고 결국 사회도 그렇게 흘러갈 것이기 때문이다. 학력만이 인생의 성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남을 위해 희생하고 봉사하고, 어려운 일에 봉착했을 때 인내하고 스스로 헤쳐 나가는 문제해결 능력이 살아가는데 더 중요하다. 어머니들은 봉사활동을 대행해 주는 것이 결국 자녀를 망치는 길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교사들도 형식적인 봉사활동이 제대로 운영될 수 있도록 옥석을 가려내야 한다. 나아가 우리 사회도 청소년들에게 자원봉사를 할 수 있는 많은 일거리를 제공해야 한다.
  • 돈으로 사는 ‘중고생 의무봉사’

    도입된 지 12년된 중·고교 의무봉사제의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고등학교 20시간, 중학교 18시간의 봉사 시간을 채우기 위해 허위 봉사확인서가 남발되고 돈으로 확인서를 사고파는 사례가 빈번하다. 봉사활동은 생활기록부에 기재되고, 내신에도 반영되고, 일부 대학에서는 입시에 활용하고 있다. 중학교 2학년 딸을 둔 박모(40·서울시 양천구)씨는 최근 Y중학교 학부모회 어머니 40여명과 함께 지역 내 한 복지센터에 봉사를 나갔다. 특목고 입시 준비에 바쁜 딸을 대신해 독거노인이나 지체장애아동들의 식사를 도와주고 봉사확인서를 발급받았다. 박씨는 “입시에 쫓기는 자녀들을 대신해 부모들이 봉사에 나서는 광경은 흔히 볼 수 있다.”면서 “교사들도 이를 묵인해 준다.”고 말했다. K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최모(45·서울시 강남구)씨의 아들은 상위권 대학을 목표로 밤늦게까지 공부하기 때문에 봉사활동을 할 틈이 없다. 그래서 최씨는 매월 10만원씩 지역 내 복지센터에 후원금을 내고 봉사확인서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최씨는 “주위 부모들은 월 과외비로 100만원 이상을 쓴다. 월 10만원이면 간단히 해결되는데, 시간 낭비할 필요가 있겠느냐.”고 말했다. 부모의 직업을 활용해 허위 확인서를 발급받는 경우도 있다.C중학교 2학년인 이모(14·서울시 강남구)양은 어머니가 근무하는 대학병원에서 환자 도우미로 일했다는 봉사확인서를 거짓으로 발급받아 학교에 제출하고 있다. 강남의 G중학교 교사는 “청소도 안 해본 아이들이 대부분인데, 이들이 봉사활동을 제대로 한다고 보긴 어렵다.”면서 “대개 부모들이 알아서 처리해 준다.”고 했다.K고등학교의 교사는 “학생들이 대입 준비에 쫓기다 보니 부모들이 나서서 허위 봉사확인서를 받아주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고 전했다.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전은자 간사는 “봉사를 봉사답게 하는 학생이 몇 명이나 될지 의문”이라며 “어머니들의 치맛바람에 봉사활동의 취지가 무색해졌다.”고 지적했다. 서울시교육청 교육과정정책과 관계자는 “학교를 믿고 학교 자율에 맡긴다.”면서 “공문서를 통해 잘 운영되도록 협조 요청을 할 뿐 감사는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성북구 ‘워킹 스쿨버스’ 제도 운영…발품으로 등·하굣길 지킨다

    성북구 ‘워킹 스쿨버스’ 제도 운영…발품으로 등·하굣길 지킨다

    ‘워킹 스쿨버스를 처음 접했을 때 솔직히 큰 기대를 하지 않았습니다. 아이 통학로가 사고 위험이 많고 지저분해 늘 마음에 걸렸는데, 성의를 다하는 자원봉사자를 뵙고 안심했습니다. 지금은 횡단보도 신호등 앞에서 어린 제 아이가 저를 가르치려고 합니다. 또 아이 체력도 걷기운동 덕분에 많이 좋아졌고요. 너무너무 고맙습니다.’ -숭인초등학교 2학년 3반 ○○○ 어린이 엄마가. ●안전하고 즐거운 집단 등하교 지난 2개월 동안 성북구에서 마련한 ‘워킹 스쿨버스’ 프로그램에 참여한 한 학부모가 구청에 감사의 편지를 보냈다. 단순한 개념의 통학로 안전방안이지만 참신한 발상에다 효과도 좋아 호응을 얻고 있다. 25일 성북구에 따르면 워킹 스쿨버스는 등·하굣길의 어린이들을 자원봉사가 함께 데리고 다니는 교통안전 프로그램이다. 마치 스쿨버스처럼 일정한 시간에 일정한 장소에서 어린이들이 함께 출발해 초등학교 또는 집앞 집결지까지 이동하는 식이다. 일행은 이동하는 중간에 3∼5곳에서 ‘정류장’처럼 멈추고 다른 어린이들을 합류시키거나 또는 헤어진다. 등굣길에 학교에 도착하면 자원봉사자의 안내를 따라 운동장 3바퀴를 돌고 교실로 들어간다. 몸이 약한 어린이를 위한 걷기운동인 셈이다. 교통안전교육을 받은 주부 등이 노란 조끼를 입고 자원봉사자(스쿨버스 운전사)로 나섰기 때문에 횡단보도 앞에서 간단한 안전교육도 하고, 이동하면서 재미있는 교통안전 사례도 들려준다. 어린이들은 친구들과 함께 모여 떠들면서 걷는 것을 무척 즐거워한다. 성북구는 지난 6월1일부터 숭곡·숭인초등학교 1∼2학년생 5명을 시범적으로 ‘스쿨버스’에 태웠다. 노선은 월곡두산조형탑∼아파트 부출입구1∼삼성래미안 횡단보도∼주통학로∼초등학교 정문 등이다. 출발시간은 등굣길 오전 8시20분, 하굣길은 낮 12시40분이다. 하반기에는 ‘정류장’을 추가하고 15명의 어린이가 새로 참여할 예정이다. ●꿈나무 프로젝트 30개 과제 워킹 스쿨버스 프로그램은 최근 기본계획을 짠 ‘뉴성북 꿈나무 프로젝트 2010’ 가운데 하나다.2010년까지 추진을 완료할 4개 분야 30개 핵심과제 중 ‘안전하고 건강한 뉴성북’ 분야 중 9번째 과제다. 꿈나무 어린이를 위한 안전하고 건강한 프로젝트에는 또 다음달부터 근린공원 등 27곳을 ‘금연공원’으로 지정하는 사업도 있다. 금연 안내표지판을 세우고, 공원지킴이가 금연 실태를 순찰하고 관리하는 사업이다.13개 아파트 단지내 어린이놀이터의 낡고 위험한 놀이시설을 보수하기로 했다. 20개 주민센터별로 녹색어머니회 등 402개 지역단체를 어린이 안전대책에 참여시키고,2010년까지 노인 275명을 꿈나무 지킴이로 임명한다. 학교 주변에서 교통질서를 지도하고, 학생폭력도 예방하는 역할을 한다. 내년까지 학교 담장 등에 폐쇄회로(CC)TV 85개를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다. 아침식사를 권장하기 위해 영양교육과 함께 ‘아침먹기수첩’을 만들어 매일 작성하도록 하고, 아토피 질환관리를 위해 ‘아토피 프리존(시범학교)’을 운영하기로 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김윤옥 여사 “장애학생 교육은 국가가 책임져야”

    김윤옥 여사 “장애학생 교육은 국가가 책임져야”

    이명박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 여사는 21일 오전 경기도 수원의 정신지체아 특수학교인 자혜학교를 방문, 여름방학 프로그램을 참관하고 장애학생들을 지도하는 교사 및 학부모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김 여사는 간담회에서 “장애학생 교육은 국가가 책임을 져야 한다.”며 “가정 형편과 관계없이 장애학생들이 언제 어디서나 마음껏 배우고 일할 수 있도록 교육과학기술부가 종합적인 특수교육 발전계획을 마련해달라.”고 당부했다. 김 여사는 “이 대통령도 특수교육에 관심이 많으며, 앞으로 5년간 지원을 많이 할 것으로 안다.”면서 “국가가 특수교육지원센터, 특수학교 확대는 물론 방문 프로그램이나 방과후 교실 등을 통해 장애아 학부모들의 부담을 분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여사는 간담회에 앞서 ‘원예치료 프로그램’에 보조교사로 참여, 봉사활동을 벌였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현장 행정] 마포구 ‘작은 도서관’

    [현장 행정] 마포구 ‘작은 도서관’

    전업주부 이복희(56·성산2동)씨. 매일 오전 10시면 15개월된 외손녀 송하와 함께 집을 나선다. 이씨가 향하는 곳은 동 주민센터 2층에 마련된 성메작은도서관. 지난 5월 문을 연 마을도서관이다. 165㎡ 남짓한 도서관 한 구석엔 장판이 깔린 유아용 독서공간이 있다. 이씨는 이곳에서 송하와 함께 그림책을 읽는다. 송하는 요즘 비행기가 등장하는 그림책에 재미를 붙였다. “첫 손자인 만큼 어릴 때부터 책과 친하게 해주고 싶었다.”는 이씨에겐 마을도서관이 쉼터이자 육아공간이다. ●문턱 낮춘 ‘생활도서관’ 지향 마포구에는 성메도서관 외에도 2곳의 작은도서관이 더 있다. 신공덕동 ‘늘푸른소나무 작은도서관’과 공덕동 ‘꿈을 이루는 작은도서관’이다. 마을문고 형태로 운영되던 동사무소 도서관을 리모델링해 사단법인 한국어린이도서관협회에 위탁 운영하고 있다. 주부·어린이의 접근이 쉽지 않은 공공도서관의 문턱을 낮춰 누구나 ‘동네 슈퍼마켓 가듯’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는 ‘생활 도서관’을 지향한다. 개관 3개월 만에 이용자가 2만명을 넘어설 만큼 주민들의 호응도 뜨겁다. 회원으로 등록한 사람도 1800명에 육박한다. 성메도서관의 김계옥(41) 관장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주민들이 도서관을 찾고 있다.”면서 “그만큼 도서관에 대한 지역민의 수요가 크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방학기간인 만큼 요즘 도서관의 주 이용자는 어린이들이다.19일 성메도서관에서 만난 구본민(7·중동초 1년)군은 “학교에도 도서관이 있지만 집과 가깝고 좋아하는 만화책도 많은 작은도서관을 자주 찾게 된다.”고 말했다. ●도서관을 소통·교감의 장으로 마포 마을도서관의 특징은 단순히 책을 읽고 빌려가는 공간이 아니라는 점이다. 다양한 체험학습을 통해 책에 대한 거리감을 좁혀주는 것 역시 도서관의 역점 사업이다. 매주 유아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동화구연과 글쓰기, 책 만들기 등의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방학기간인 요즘엔 모빌과 옷 만들기 등 공예교실도 운영한다.10명이 넘는 청소년과 대학생 자원봉사자들이 든든한 인적 자산이 되고 있다. 오는 25일부터는 사단법인 ‘평화박물관 건립 추진위원회’와 함께 ‘평화 책 전시회’도 연다. 어린이들에게 ‘더불어 평화롭게 사는 삶’에 대한 감수성을 심어주자는 취지다. 학부모 강좌도 병행한다. 좋은 책 고르기와 독서를 통한 영어 조기교육 등 젊은 주부들이 선호하는 강좌가 매달 한 차례씩 열린다. 마포구는 지역의 작은도서관을 구립도서관과 주민개방 학교도서관과 연계하는 ‘마포 도서관 벨트’를 구상하고 있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서울시 교육감 선거 D-6] 주요후보 0교시수업·야간학습 모두 반대

    [서울시 교육감 선거 D-6] 주요후보 0교시수업·야간학습 모두 반대

    6명의 후보 가운데 누가 서울시교육감에 당선되면 학생들의 생활은 어떻게 달라질까. 서울신문은 23일 이런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6명의 후보들을 대상으로 긴급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학생인권 문제, 학생 자율 vs 학교 자율 모든 후보가 두발과 체벌문제, 동아리 탄압 문제 등 학생인권 문제에 대해 ‘원칙적 존중’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이를 구체화하는 방법에서는 약간씩 차이를 보였다. 학생이 스스로 이 문제를 해결하게 할 것인지, 아니면 학교 자율에 맡길 것인지에 대한 입장차이다. 김성동 후보와 박장옥 후보, 이영만 후보는 학생 인권 문제를 학교 자율에 맡겨야 한다는 입장이다. 예를 들어 두발 자유화에 대해 세 후보는 ‘일선 학교의 자율적 결정’ 입장을 밝혔다. 공정택 후보는 ‘사회적 통념을 해치지 않는 범위내 허용’이라는 조건을 달았다. 주경복 후보는 학생의 자율권을 최대한 존중해 ‘학생 스스로 학칙 제정’을 통해 지켜나가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이인규 후보는 ‘학생교육위원회’를 마련해 교육청 차원에 두발 권고 기준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체벌 문제도 모든 후보가 ‘원칙적 금지’ 입장을 나타냈지만 김성동 후보는 조건부 허용의 뜻을 드러냈다. 이인규 후보는 학생들이 모두 동의하는 원칙을 제정하자는 의견을 제시했다. 주 후보는 체벌을 모두 봉사활동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일부 후보는 인권 탄압 사례가 발견될 때 강력한 제재수단을 도입하겠다고 강조했다. 학업을 이유로 일부 학교에서 동아리를 탄압하는 현상에 대해 이인규 후보는 ‘3번 이상 침해시 학교차원 징계’를, 주 후보는 ‘엄정 대응’이라는 학교 차원의 제재 방침을 밝혔다. ●건강권 문제, 학교 자율 vs 교육청 개입 0교시와 우열반, 강제 야간자율학습과 강제 보충수업 등 학생 건강권 문제에 대해서도 온도차를 보였다.‘학교 자율화’ 원칙과 맞물리는 핵심 이슈인 탓에 입장은 다양했다. 김성동·박장옥·이영만 후보는 ‘학교 자율’에 맡기겠다는 입장이 강했다. 이인규 후보와 주경복 후보는 세 후보에 비해 교육청이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정택 후보도 개입의 여지를 남겨뒀다. 공 후보는 0교시 수업 반대와 우열반을 보완하는 수준별 이동 수업 활성화 입장을 보였다. 그가 교육감으로 재직하면서 제시했던 정책과 같고, 이인규 후보도 공 후보의 정책과 유사했다. 김성동·박장옥·이영만 후보는 학생과 학부모가 동의하면 허용하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박 후보는 우열반 대신 ‘교육과정 선택제’를 도입해 학생 자율을 강조했다. 주 후보는 모두 반대 입장을 밝혔다. 무엇보다 평준화 정책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강제 야간자율학습과 강제 보충수업은 모든 후보가 원칙적 반대 입장을 보였지만 이영만 후보는 강제적 방식을 지양하되 학교운영위원회 심의를 거쳐 학교 자율적으로 실시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반면 이인규 후보는 학교 측에서 학생에게 ‘강제 동의서’를 요구하면 ‘학교장에 인사상 불이익’이라는 구체적 대안을 제시했고, 주 후보는 ‘엄정 대응’ 방침을 밝혔다. ‘먹거리 문화’와 관계 있는 ‘학교급식 직영제 전환’에 대해서는 공 후보는 ‘직영전환으로 건강권 문제가 해결될 수 없다.’고 밝혔다. 주 후보는 ‘이윤을 먼저 생각하는 위탁 운영보다 직영전환 정책이 더 효과적’이라는 입장이다. ●학생들의 성(性)적 호기심은 어떻게? 학생들의 성적 호기심 문제에 대한 시각차도 컸다. 김성동 후보는 ‘주어진 과업이 우선’이기 때문에 불가 방침을 밝혔다. 공 후보는 ‘학내 연애 제한’의 뜻을 나타냈다. 이영만 후보는 학습에 지장을 미치지 않는 범위내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박 후보와 이인규 후보, 주 후보는 ‘사생활 원칙 존중’이라는 공감대를 바탕으로 ‘성교육 프로그램 마련’을 병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청소년 동성애 문제에 대한 생각을 물어본 질문에 공 후보는 ‘동성애에 대한 사회적 통념은 학교에도 그대로 적용된다.’고 답해 부정적 관점을 보였다. 김 후보도 ‘주어진 과업이 우선’이라는 입장이었다. 박 후보는 학교 구성원이 자율적으로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할 것을 약속했다. 이인규 후보는 동성애에 대한 편견을 개선할 것을, 주 후보는 개인의 성(性) 정체성을 인정하고 동성애 학생을 보호할 제도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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