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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 추가 확진자 1명 ...5일째 주춤

    부산시는 코로나19 추가 확진자가 1명 발생, 85명(타시도 환자 2명 포함)으로 늘어났다고 5일 밝혔다. 다.지난달 29일 8명에서 1일 2명,2일 3명,3일 3명,4일 2명,5일 오전 10시 기준 1명으로 확산세가 닷새째 소강상태를 이어갔다. 환자 거주지가 아닌 확진 판정이 내려진 보건소별로 분류하는 질병관리본부 통계 기준으로는 누계 93명이다. 이날 추가 확진자(40세 ·여성· 연제구)는 쓰리제이에듀 부산진구 지점학원장인 54번 확진자(27세·남성·부산진구)와 지난달 22일 상담하다가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따라 쓰리제이에듀 부산진구 지점 연관 확진자는 5명으로 늘어났다. 해당 학원 강사인 36번 확진자(28세·여성·동래구·온천교회 연관),학원장인 54번 확진자,고등학생 수강생인 70번 확진자(18세·여성·연제구)와 83번 확진자(17세·남성·부산진구),학부모인 85번 확진자다. 부산에서는 이날까지 9천354명이 검사를 받아 85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부산시는 이날 음압격리 병상에서 치료받던 확진자 3명이 퇴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퇴원자는 8번 확진자(21세·남성·동래구),19번 확진자(30세·여성·서구),34번 확진자(25세·남성·동래구)인데 모두 온천교회 연관이다. 이로써 부산에서 완치 판정을 받아 퇴원한 사람은 5명으로 늘어났다. 부산 거주 신천지 교인 중 코로나19 검사 대상(유증상자)은 425명으로 늘어났지만 추가 확진자는 나오지 않았다. 부산 신천지 관련 전수조사 대상은 당초 인원보다 173명 늘어난 1만7천57명이 됐다 경찰은 연락이 닿지 않는 신천지 교인 42명에 대한 소재를 파악하고 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공사 첫 외국인 대대장생도, 한국·알제리 안보의 끈 잇다

    공사 첫 외국인 대대장생도, 한국·알제리 안보의 끈 잇다

    “동기들과는 다른 군복을 입고 다른 곳에서 근무할지라도 대한민국 공군사관학교 출신이라는 자긍심을 항상 가슴에 품고 세계 평화에 이바지하는 공군 장교가 되겠습니다.” 벨페르드 압델와합(25) 수탁생도는 4일 충북 청주 공군사관학교에서 진행된 ‘제68기 공군사관생도 졸업 및 임관식’에서 ‘수탁생도상’을 받은 소감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2016년 알제리에서 건너와 공사에 입학한 그는 외국인 수탁생도로는 최초로 ‘대대장생도’를 지냈다. 대대장생도는 300여명의 생도를 대표해 이끄는 역할로, 뛰어난 리더십과 능력을 인정받은 생도 가운데 선발된다. 외국인 생도 중 처음 대대장생도에 선발된 배경은 뛰어난 언어 능력과 노력 덕분이었다. 한국어능력시험(TOPIK)에서 최고등급인 6등급을 받았을 정도로 우수한 한국어 능력을 지녔다. 지난해에는 육사에서 주최하는 대학생 안보토론대회에서 우수상을 받는 등 생도들의 인정을 받았다. 유창한 한국어로 동료들과의 친밀감 형성에도 노력했다고 한다. 임관식을 마친 그는 고국으로 돌아가 중위로 임관한다. 대통령상을 수상한 성원우(25) 소위는 공사 역사상 여섯 번째로 ‘종합우등상’을 함께 받았다. 종합우등상은 학기별 종합성적이 뛰어난 생도에게 주는 우등상을 모든 학기에 받은 졸업생에게 수여한다. 1기부터 67기까지 1만명이 넘는 공사 졸업자 중 단 5명만이 수상했다. 한편 신임 장교로 임관한 생도는 총 158명으로, 여생도는 10명이다. 행사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학부모 등 외부 초청 없이 문재인 대통령과 군 관계자만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학교처럼 쉬면 ‘한 달 수입 0’… 학원가 “이러다 아예 문 닫을라”

    학교처럼 쉬면 ‘한 달 수입 0’… 학원가 “이러다 아예 문 닫을라”

    학원들 “임대료·강사료에 폐업 위기…손실 지원 대책 없으면 개원 불가피” 맞벌이 학부모 등 수업 요구도 이어져 스터디카페·과외 등 방역 무방비 지적“2주간 휴업하기로 했지만 ‘차라리 수업을 해 달라’는 맞벌이 학부모들의 부탁이 있어 다음주부터 학원을 열어야 할지 고민 중입니다.” 서울 노원구의 한 보습학원 원장은 4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나 역시 수업을 하기가 두렵다”면서도 “임대료와 강사들 월급, 이달에 사용하기 위해 제작한 교재 비용 등을 생각하면 마냥 문을 닫을 수도 없다”고 토로했다.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학교가 사상 초유의 ‘3주 휴업’에 돌입했지만 학원 등 사교육계는 여전히 ‘사각지대’로 남아 있다. 학원들은 학교 휴업 기간에 맞춰 문을 닫으면 사실상 한 달간의 수입이 ‘0원’이 되지만 이렇다 할 지원 대책이 없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일부 학생과 학부모들은 개학 연기로 인한 학습 결손을 우려하며 스터디카페나 개인 과외를 찾지만 교육당국의 관리·감독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한국학원총연합회는 4일 “학원 교육자의 생계를 위해 국세청 신고 금액을 기준으로 월 손실금의 절반을 지원해 달라”고 정부에 호소했다. 연합회는 “학원들은 정부의 권고에 따라 학원 방역과 마스크 등 방역물품 구비에 많은 비용을 지출한 상태”라며 “휴원이 장기화되면 이탈한 학생이 재등록하지 않는 문제도 있는 만큼 정부의 강력한 지원 대책이 절실하다”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휴원하는 학원에 방역·소독 비용을 지원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는 상시 근로자 5명 미만 소상공인을 위한 대책의 일환인 탓에 영세한 동네 학원만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의 ‘긴급경영안정자금’ 지원 대상에서도 학원은 제외돼 있다. 학교처럼 학원도 3주간 휴원하면 임대료와 강사 인건비를 댈 수 없게 돼 폐업으로 내몰릴 것이라는 게 연합회의 주장이다. 연합회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전국 학원의 68%가량이 오는 8일까지 휴원을 결정했다. 다만 재수생 대상 입시학원 등 이미 지난 2일에 다시 문을 연 학원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독서실과 카페를 결합한 스터디카페와 개인 과외는 관리·감독의 테두리에서 벗어나 있다. 스터디카페에서는 학생들의 자습이나 강사의 개인 교습이 이뤄지지만, 현행 학원법의 적용을 받지 않아 교육당국의 휴원 권고나 지도점검이 닿기 어렵다. 신소영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선임연구원은 “개학 연기와 학원 휴원으로 학생들이 스터디카페로 몰리지만, 무인으로 운영하는 곳이 많아 청소년들의 안전이 무방비에 놓여 있다”고 지적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김여정 “저능한 겁먹은 개” 독설 후…文 “안보·평화 의지 다진다”

    김여정 “저능한 겁먹은 개” 독설 후…文 “안보·평화 의지 다진다”

    文 “한반도 운명 스스로 결정할 수 있어야”문재인 대통령이 4일 “올해는 전쟁의 비극을 되돌아보면서 안보와 평화의 의지를 다지는 해가 될 것”이라면서 “우리는 한반도의 운명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지난 3일 밤 담화를 통해 자신들의 최근 방사포 발사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명한 청와대를 향해 “저능”, “바보”, “겁먹은 개”라고 대남 비방을 퍼부은 뒤 나온 반응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충북 청주 공군사관학교에서 열린 제68기 공군사관생도 졸업 및 임관식에 참석해 “올해는 6·25 전쟁 70주년이자 6·15 공동선언 20주년을 맞이하는 뜻깊은 해”라며 이렇게 말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한반도의 하늘과 땅, 바다에서 총성이 다시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는 1950년 6·25 전쟁 발발로 인한 민족의 상흔을 기억하고, 2000년 첫 남북 정상회담 및 6·15 공동선언으로 물꼬를 튼 남북 대화 및 한반도 평화의 여정을 이어가야 한다는 점을 언급한 것이다.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김여정 제1부부장이 한국을 방문한 이후 남북정상회담이 이어지는 등 탄력이 붙는 듯했던 남북 관계는 비핵화 협상을 두고 북미 관계가 매끄럽게 풀리지 못하면서 교착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문 대통령이 김 제1부부장의 한밤 중 독설에도 안보와 평화를 동시에 지키기 위해서는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차질 없는 추진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거듭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여정, 한밤 중 “겁 먹은 개가 더 짖어, 완벽한 바보” 독설했지만… 김 제1부부장은 전날 ‘청와대의 저능한 사고방식에 경악을 표한다’는 제목의 담화에서 지난 2일 북한이 동해상으로 2발의 방사포를 발사한 데 대해 “인민군 전선장거리포병부대의 화력전투훈련은 자위적 행동”이라면서 청와대의 유감 표명을 “미안한 비유이지만 겁을 먹은 개가 더 요란하게 짖는다고 했다. 딱 누구처럼…”이라고 막말을 쏟아냈다. 김 제1부부장은 이어 한국의 한미군사훈련 등을 언급하며 “적반하장의 극치”라면서 “내뱉는 한마디 한마디, 하는 짓거리 하나 하나가 다 그렇게도 구체적이고 완벽하게 바보스러울까”라고 비난했다. 김 제1부부장은 2018년 2월 김 위원장의 특사로 청와대를 방문해 문재인 대통령을 평양에 초청하는 등 남북 정상회담의 견인차 역할을 해 주목을 받았다. 김정은 위원장의 오른팔이기도 한 그는 선전선동부에서 지난해 말 노동당 전원회의를 기점으로 권력의 정점인 조직지도부로 자리를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제1부부장은 또 “강도적이고 억지 부리기를 좋아하는 것은 꼭 미국을 빼닮은 꼴”이라면서 남한이 동족보다 동맹을 더 중히 여긴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문 대통령이 “한반도의 운명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 부분은 북한이 강조하는 ‘우리 민족끼리’ 주장에 대한 나름의 대응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文 “철통같은 안보로 평화 지켜내야…새로운 위협에 당당히 맞서야”다만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를 위해서는 철통같은 안보가 전제돼야 한다는 점을 함께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면서 “철통같은 안보로 평화를 지키고 만들어내는 데 여러분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평화에는 강한 힘이 필요하다”며 올해 역대 최초로 국방예산 50조원 시대를 열었고 방위력 개선비에 16조 7000여억원을 투입했으며 글로벌호크 도입 등 감시 정찰 자산을 늘리고 있는 점 등을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앞으로 우리에게 닥칠 도전들은 과거와는 전혀 다른 양상이 될 것”이라면서 “국경을 초월한 다양한 위협에 대응할 수 있어야 하고 과학전, 정보전, 항공전 같은 미래 전쟁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무인 항공기나 드론처럼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등장한 새로운 형태의 위협에도 당당히 맞서야 한다”면서 “전쟁의 승패와 억지력 모두 공군의 혁신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文 “병영도 사람이 먼저…군 의료지원 체계 획기적으로 개선”문 대통령은 이날 병영문화 개선과 복무여건 개선도 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병영도 ‘사람이 먼저’”라면서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군에서 확진 판정이 나오고 자가격리자가 늘면서 휴가가 통제되는 상황을 감안한 듯 “군 의료지원 체계도 획기적으로 개선해 나가고, 장병들의 삶 하나하나를 더욱 세심히 살피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졸업 및 임관식에 앞서 ‘영원한 빛’ 추모비를 찾아 헌화했다. 6·25 전쟁 70주년을 맞아 대한민국 영공수호를 위해 전사·순직한 공중 근무자 391명의 넋을 기리기 위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행사에 공군 창군의 주역인 최용덕 장군의 손녀, 6·25 전쟁 때 공군 최초 100회 출격을 한 김두만 장군의 아들, 부자가 대를 이어 목숨을 바친 고(故) 박명렬 소령과 고 박인철 대위의 유족이 함께하고 있다고 소개하고 “헌신과 희생에 깊은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김정숙 여사, 생도들에 코사지 마련… 생도들, 매일 발열 증상 확인 코로나19로 학부모 없이 임관식 생중계 한편 이번에 졸업한 공군사관생도는 158명이며, 외국군 수탁생 4명을 제외한 생도들은 공군 소위로 임관했다. 이날 졸업 및 임관식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생도 학부모들을 초청하지 않은 채 열렸다. 대신 KTV 국민방송 등의 생중계를 통해 가족들이 생도들의 모습을 볼 수 있도록 했다. 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는 생도들의 가족을 대신해 코사지를 마련했고, 대표 생도들에게 수여할 꽃다발을 준비했다. 한편 공군사관학교 측은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방역책임관을 임명해 종합적인 방역 조치를 시행하고, 생도들을 대상으로 매일 2차례씩 발열 및 호흡기 증상을 확인했다고 청와대가 전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여기는 베트남] 코로나 최다 발생국이 한국?…국제학교 中 교사의 ‘황당퀴즈’

    [여기는 베트남] 코로나 최다 발생국이 한국?…국제학교 中 교사의 ‘황당퀴즈’

    최근 베트남 호치민의 한 국제학교에서 중국어 수업 중 제시된 온라인 퀴즈가 논란에 휩싸였다. “코로나19가 가장 많이 발생한 나라는?”이라는 질문에 답안 보기로 제시된 국가는 “이탈리아, 일본, 한국” 세 나라다. 중국 국적의 교사가 제출한 문제인데, 정작 가장 많은 확진자가 발생한 중국은 빠져 있다. 해당 국제학교는 호치민에서 한국 학생이 가장 많이 다니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이외 일본, 영국, 호주 등 다양한 국적의 아이들이 다니는데, 자칫 한국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중국어 문제를 접한 한국 학부모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한국에 대한 나쁜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다”, “정작 중국이 빠졌는데, 의도를 이해하지 못하겠다”면서 크게 반발했다. 학교 측은 “‘중국’을 생략함으로써 질문의 난이도를 높이고, 생소한 국가명 3개를 제공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한국’과 ‘일본’ 이 ‘생소한 국가명’이라는 설명은 설득력이 부족하다. 학교 측은 “어려운 시기에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하노이, 호치민은 이달 16일까지 각급 학교의 휴교 기간을 연장하고, 온라인 수업을 진행 중이다. 이애리 호치민(베트남)통신원 litta74.lee@gmail.com
  • 부산교육청 긴급돌봄 2차 수요조사…무상 간·급식 제공

    부산시교육청은 신학기 개학 추가 연기에 따라 초등 긴급 돌봄 2차 수요조사를 5일까지 한다고 4일 밝혔다. 교육청은 2차 수요조사 후 참여 인원수에 맞게 간식과 급식 등을 준비할 예정이다. 간식은 2천∼2천500원,급식은 6천∼8천원 선에서 마련해 무상 제공하며 기간은 5일부터 20일까지 12일간이다. 무상 급·간식을 제공하기로 한 것은 학부모들이 아침 일찍 도시락을 싸서 학교로 보내야 하는 고충을 덜어주기 위해서다. 기존 돌봄서비스는 일부 학생을 제외하고 수익자 부담으로 급·간식을 제공했었다. 시교육청은 안전하고 질 좋은 음식을 제공하고자 위생관리가 엄격한 식품제조 가공업체에서 구매하고,불가피할 경우 학교 인근 음식점 등에서 구매해 제공할 방침이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7말8초 기말고사 뒤 짧은 방학… 고3 시간표 다 꼬였다

    7말8초 기말고사 뒤 짧은 방학… 고3 시간표 다 꼬였다

    ‘대입 가늠자’ 전국학력평가 연기 우려 ‘막판 스퍼트’ 여름방학까지 줄어들고 학생부 관리 시간 부족까지 겹쳐 ‘울상’ 교총 “수업일수 단축 등 적극 검토해야”“개학이 3주나 늦춰지면 여름방학도 줄여야 합니다. 폭염이 한창인 한여름에 학교생활을 하다가 사고라도 나면 어떡하나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방지를 위해 사상 초유의 ‘3주 개학 연기’ 조치가 내려지면서 교육계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연간 190일(유치원은 180일)로 명시된 법정 수업일수를 채우려면 모든 학사일정을 미뤄야 하지만 학교 안팎의 사정이 여의치 않아 ‘진퇴양난’이다. 특히 고3 수험생들과 학부모들은 대입 일정에 차질이 빚어질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3일 교육계에 따르면 일선 학교들은 ‘3주 개학 연기’가 발표된 지난 2일부터 긴급회의를 소집해 학사일정을 조정하고 있다. 4월 말로 예정된 중간고사와 6월 말~7월 초로 예정된 기말고사를 3주간 미루고 여름방학도 연기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자연스레 4월 현장체험학습과 수학여행, 수련회 등이 줄줄이 취소되는 분위기다. 일선 학교에선 학생들의 진로·진학 지도 차질부터 수학여행 취소에 따른 업체 위약금 부과 문제 등 고민거리가 한둘이 아니라고 입을 모은다. 서울의 한 직업계고 교장은 “위탁교육이나 현장실습 등 일정도 모두 미뤄야 하는데 기업체나 기관들과 일정을 조율할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일선 학교에서는 방학을 미루거나 기간을 줄여 가며 혹서기와 혹한기에 수업을 하는 데 난색을 보인다. 법정 수업일수를 채우려면 태풍이 오고 미세먼지가 심해도 수업을 강행할 수밖에 없다. 방학 중에 잡아 놓은 학내 석면 제거나 시설 보강공사 등도 차질을 빚게 돼 학생들의 교육 환경이 오히려 악화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고3 수험생과 학부모도 난처하긴 마찬가지다. 당장 ‘대입 가늠자’로 여겨지는 3월 전국연합학력평가가 4월로 연기될 가능성이 크다. 또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등이 미뤄지면 학생들이 목표 대학과 학과를 설정하고 학생부를 관리할 수 있는 시간도 부족해진다. 대입 준비에 막판 스퍼트를 내는 여름방학이 짧아지는 것도 부담이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여름방학은 학생들이 성적을 올릴 수 있는 황금과 같은 기간”이라며 “여름방학을 지켜 달라”는 청원이 올라오기도 했다. 교육부는 3주(15일)간 휴업할 경우 수업일수를 줄이지 않는다는 방침을 세웠다. 그러나 교육계에서는 학사일정을 무리하게 조정하기보다 유연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수업일수(날짜)와 수업시수(시간)를 함께 줄이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카카오·NHN 알림장 앱, ‘블루오션’ 亞시장 노크

    카카오·NHN 알림장 앱, ‘블루오션’ 亞시장 노크

    저출산 여파로 지속 성장 난항 타개 일환 베트남·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시장 발길카카오와 NHN이 국내 ‘알림장 앱’ 시장을 평정한 뒤 교육열이 높은 아시아 시장 진출에 나섰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유치원, 학교 등 교육기관에서 앱을 통해 학부모나 학생에게 가정통지문을 전달하는 서비스인 알림장 앱은 최근 몇 년간 꾸준히 성장해 왔다. NHN에듀는 전국 초·중·고등학교(특수학교 및 병설유치원 포함)의 99%에 해당하는 1만 2700여곳에서 자사의 알림장 앱인 ‘아이엠스쿨’을 사용 중이라고 밝혔다. 카카오 계열사인 ㈜키즈노트가 내놓은 알림장 앱인 ‘키즈노트’는 전국 어린이집과 유치원의 약 80%에 달하는 4만 8000여곳에서 쓰고 있다. NHN에듀는 초·중·고교, 키즈노트는 영유아 시장을 각각 양분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성장세를 계속 낙관할 수는 없다. 알림장 앱 시장은 이미 가입할 만한 곳은 모두 가입해 신규 고객을 모집하기가 쉽지 않다. 지난해 총출생아 수는 1년 전보다 7.3% 감소한 역대 최저치인 30만 3100명을 기록하며 미래의 학생 인구도 계속 줄고 있다. 학생들에게 무료로 제공되는 알림장 앱은 광고, 교육청과 업무협약(MOU)을 맺은 사업, 학생 준비물을 곧바로 쇼핑몰에서 주문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 등으로 수익을 내는데 이용자가 줄면 사업을 지속하기가 쉽지 않다. 이를 타개하려는 방편으로 키즈노트는 해외 진출을 꾀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베트남의 교육 기업인 ‘이프로’와 MOU를 체결한 키즈노트는 올해 안에 베트남에 공식 진출한다. 아직 베트남어로 앱을 내놓지 않았음에도 교민을 중심으로 현지 100여곳에서 키즈노트를 이용 중이다. 2016년에 진출한 일본에서는 아직 200곳만 사용 중인데 올해 현지 파트너사를 바꿔 재도약을 꿈꾸고 있다. 베트남과 일본 외에는 공식 진출을 선언하지 않았는데도 이미 전 세계 80여개국에서 이용 중이기 때문에 향후 시장을 꾸준히 늘려나갈 수 있을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NHN에듀도 지난해 12월 인도네시아 회사 두 곳과 합작법인을 만들기로 계약을 맺고 현지 진출을 위한 준비에 돌입했다. 오는 5~6월까지 서비스 테스트를 마친 뒤 인도네시아 중부에 위치한 술라웨시의 4000여개 학교를 대상으로 시범 사업을 개시한다. 2016년 진출해 1800여개 학교가 이용 중인 대만에서도 앞으로 현지화 기능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NHN에듀 관계자는 “교육열이 높은 동남아 지역을 중심으로 향후 해외 진출을 더 늘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초1 ‘학부모 안심학년제’… 학습·안전·돌봄 국가가 맡는다

    초1 ‘학부모 안심학년제’… 학습·안전·돌봄 국가가 맡는다

    초등학교 1학년 학생의 기초학력 보장과 돌봄 및 등하굣길 안전까지 학교가 책임지는 ‘학부모 안심학년제’가 올해 도입된다. 교육부는 인공지능(AI) 교육 종합방안을 수립해 공교육에서의 AI 교육 청사진을 제시한다. 교육부는 이 같은 내용의 2020년 업무계획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고했다고 2일 밝혔다. 교육부는 학교에 첫발을 내딛는 초등학교 1학년을 ‘학부모 안심학년제’로 운영한다. 초등학교 1학년은 아이의 학교생활 적응과 방과 후 돌봄 공백 등을 이유로 부모 중 한쪽이 경력단절의 위기에 놓이는 시기다. 학부모 안심학년제는 초등학교 1학년의 학습과 안전, 돌봄의 전 영역을 국가가 책임지고 챙겨 학부모들의 걱정을 덜어 준다는 취지다. 학생들이 입학 초기부터 기초학력을 갖출 수 있도록 교원 자격 소지자와 교·사범대생들을 정규수업에 투입하는 협력수업을 올해 전국 800개교에서 시범 실시한다. 또 담임교사와 상담교사 등 다중지원팀이 기초학력 보장을 위한 다각적인 지원을 하는 두드림학교로 올해 2900개교가 지정됐다. 기존 초등 방과 후 프로그램과 돌봄교실을 연계한 ‘방과 후 연계 돌봄교실’을 통해 학생들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경험하며 특기·적성을 살리고, 학부모들은 자녀들을 안심하고 맡길 수 있도록 한다. 어린이 교통사고 위험 지역에 무인교통단속장비와 신호등을 우선 설치하며 ‘옐로 카펫’, ‘노란 발자국’ 등 어린이들을 위험으로부터 보호하는 시설 개선 사업을 초등학교 100개교를 대상으로 시범 실시한다. 올해 모든 초등학교·중학교에 소프트웨어 교육이 의무화된다. 초등학생은 5~6학년, 중학생은 1~3학년 중 한 해에 소프트웨어 교육을 받게 된다. 내년에는 고등학교에 AI 기초·융합 선택과목이 신설된다. AI 전문 교육 인력도 교육대학원을 통해 올해 1000명이 양성되며 초·중·고 교실에는 2024년까지 모든 교실에 기가급 무선망(Wi-fi)이 설치된다. 교육부는 올해 초·중·고 단계별 AI 교육 내용 기준을 마련하고 ‘AI 교육 종합방안’을 수립할 계획이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유치원·초중고 개학 2주 더 연기한다…대학은 재택수업

    유치원·초중고 개학 2주 더 연기한다…대학은 재택수업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교 개학이 2주일 더 연기됐다. 대학은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재택 수업을 진행한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2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개학을 2주일 추가로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전국 학교 개학일은 이달 23일로 미뤄졌다. 대학은 인터넷 강의로 대체하는 등 재택 수업을 하도록 권고했다. 코로나19 확산세 고려해 휴업 불가피 교육부는 질병관리본부,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감염병 전문가 등과 논의한 결과, 최소 3주 동안 휴업이 불가피하다고 결론 내렸다. 이에 따라 국무총리 주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개학을 추가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유 부총리는 개학을 예년보다 총 3주 미루는 이유에 대해 “코로나19 증가세가 꺾이는 데 지금부터 2주 동안이 중요하며, 학생이 안전하게 학습할 수 있는 환경인지를 확인하기 위해 최소 1주의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달 23일에도 전국 학교의 개학을 1주일 연기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올해 신학기 개학은 총 3주가 미뤄지게 됐다. 감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정부가 나서서 전국 단위로 휴업령을 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각 학교는 수업 일수를 확보하기 위해 개학이 미뤄진 총 3주만큼 여름방학과 겨울방학을 줄일 예정이다. 이후 휴업이 더 발생할 경우에는 법정 수업일수를 10% 감축한다. 3일부터 긴급돌봄 교실 추가 수요조사 교육부는 개학 전까지 학생 학습을 지원하고 생활을 지도할 방안을 마련했다. 각 학교는 이번 주 담임 배정 및 교육과정 계획 안내를 완료하고, EBS 동영상 등 학생이 집에서 자율적으로 학습할 수 있는 온라인 콘텐츠를 학생에게 무료로 제공한다. 이 기간 유치원과 초등학교의 긴급돌봄 교실은 계속 열린다. 당국은 3일부터 긴급돌봄 추가 수요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유 부총리는 자녀를 맡길 곳이 마땅치 않은 부모들을 위해 자녀돌봄휴가를 최대 15일 유급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또 고용노동부·여성가족부 등 범부처와 협력을 강화해 학부모가 필요로 하는 ‘가족 돌봄’이 가능하도록 유연근무제를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학원도 휴원하도록 재차 권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교육부와 시·도 교육청 합동으로 펼치던 학원 현장 점검에 지방자치단체가 참여해 점검이 강화될 예정이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코어소리영어, 영어 익히려면 ‘소리’부터 배워야

    코어소리영어, 영어 익히려면 ‘소리’부터 배워야

    모국어식 영어학습법으로 유명한 ‘코어소리영어’ 신왕국 대표는 영어를 진짜 익히는 1가지 방법은 바로 ‘소리’부터 익히는 교육법이라고 말하며 대한민국 영어교육방식의 변화 필요성을 주장했다. 코어소리영어는 영어 구사력 노하우를 집약한 공부법을 서비스하는 온라인 교육업체다. 신왕국 대표강사는 “외국어를 처음 익힐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소리’부터 시작해야 한다. 원래 모국어를 익히듯이 외국어도 ‘소리 듣기 → 따라하고/말하기 → 읽기 → 쓰기’ 순으로 익혀야 하는데, 대한민국의 영어교육방식은 보통 읽기와 쓰기부터 배우기 때문에 시험 점수가 좋은 사람들도 외국인 앞에서 대화하기를 어려워한다”며 “내가 영어를 익힌 방법으로 대한민국 사람들 누구나 학습할 수 있도록 대중적으로 보급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코어교육그룹의 콘텐츠개발팀 관계자 측은 코어소리영어의 ‘애니메이션과 영화 강의’는 ‘아이가 언어를 처음 배우듯이, 애니메이션과 영화 장면에 나오는 원어민의 소리들을 발성, 강세, 리듬을 중심으로 훈련한 후 단어와 문법을 익하는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스토리텔링 강의’는 영어로 된 스토리를 들은 후 이를 기반으로 한 질문과 답변을 하는 방식으로 학생들은 총 2000여 문장을 자유롭게 말하면서 영어 말하기를 체득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스토리텔링 학습법은 국내 영어 교육 업체 중에서는 코어소리영어가 유일하게 선보이는 콘텐츠로 신왕국 강사가 실제 영어회화를 정복하기 위해 공부하던 시절 국내 공부법으로는 한계를 느껴 해외에서 찾은 방법으로 본인이 공부하며 느낀 노하우를 녹인 스토리텔링 강의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코어교육그룹은 2017년 2월에 설립된 이래로 영화를 통해 자연스럽게 영어를 배울 수 있는 학습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는 교육기업이다. 현재는 ‘코어소리영어’, ‘코어무비’, ‘코어스텔링’ 등의 영어학습 서비스를 비롯해 ‘코어소리일본어’, ‘코어소리중국어’ 등 일본어와 중국어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으며, 최근 아이들을 위한 학습 콘텐츠도 준비 중으로 초등학교 3~5학년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달 동안 무료로 오프라인 강의를 제공해 학생과 학부모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밝혔다. 신 강사는 ‘아이들은 발성 훈련조차 필요 없다’고 말하며, 모국어학습법에 따라 영어를 학습한다면 성인이 된 후 영어학습에 투자할 필요가 없으며, 어린시절 영어소리의 기반이 잡힌 아이들의 경우, 읽고 쓰는 학습법이 훨씬 수월해진다고 말한다. 특히, 문법식 교육법에 덜 노출되어 있는 초등학교 정도의 나이때에 1년 정도 꾸준히 올바른 방법으로 영어 소리를 학습하고, 스토리텔링 기법으로 영어로 대화하는 훈련을 지속한다면, 중고등학교 영어 시험에도 쉽게 적응, 추후 유학이나 어학연수 등에도 돈을 쏟을 필요가 적어지기 때문에 글로벌 시대 영어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최선의 학습법으로 추천한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특파원 칼럼] 재난대응 실패의 진수를 보여 준 아베/김태균 도쿄 특파원

    [특파원 칼럼] 재난대응 실패의 진수를 보여 준 아베/김태균 도쿄 특파원

    국가적인 재난이나 우환이 닥치면 국민의 시선은 정부를 향할 수밖에 없다. 정권의 지지자들은 물론이거니와 그렇지 않더라도 대개는 현 정부가 역량을 잘 발휘해 나와 가족을 위험에서 구해 주길 바라기 마련이다. 행정권한과 예산을 바탕으로 대책을 수립하고 집행하는 주체는 결국 공무원 관료사회를 중심으로 한 정부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국정을 이끄는 지도자의 역량이다. 속성상 관료사회에 능동적이고 선제적인 대응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국민들이 선출한 정치권력의 기류를 살피며 그 지휘봉을 따르는 게 통상의 정부조직이다. 지도자의 역량이 위기국면에서 도드라지게 되는 것은 그 때문이다. 이번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에서 보여 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모습은 그런 점에서 능력도 진정성도 결여된 것으로 최악의 평가를 받기에 충분하다. 이번 사태가 설령 조기에 종식되더라도 그것과 상관없이 국정 최고책임자로서 그의 위신에는 만회하기 힘든 손상이 불가피하게 됐다. 순전히 정치공학적인 계산만 놓고 보자면 이번 코로나19 사태는 각종 비리와 추문에 겹겹이 둘러싸인 그에게 나름의 호재가 될 수도 있었다. ‘벚꽃을 보는 모임’, ‘측근 검사에 대한 탈법적 임기 연장’ 등 야당이 추궁해 온 부분들이 모두 코로나19라는 블랙홀에 빨려들어가 버렸다. 코로나19 사태 대응에 대한 평가에 따라서는 ‘위기에 강한 아베’의 이미지를 부각시킬 수도 있었다. 그러나 지난 1월 일본에서 첫 확진환자가 나온 이후 1개월 반 동안 아베 정부는 헛발질만 해 왔다. 요코하마항에 들어온 크루즈 유람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의 격리에만 정신이 팔려 국내 확산 이후의 대책에는 손을 놓고 있다시피 했다. 관련 정보도 제대로 공개하지 않았고 지방자치단체에 사태 수습의 책임을 떠넘기며 팔짱만 끼고 있었다. 일본 미디어들이 일제히 한국의 대량 검사능력을 부러운 듯 보도했지만, 시간이 지나도 일본의 검사 역량은 개선되지 않았다. 국민들의 불만과 언론의 비판이 갈수록 고조되자 위기감을 느낀 아베 총리는 지난달 말부터 태도를 바꿨다. 갑작스런 과잉대응이 이어졌다. 지난달 25일 코로나19 확산방지 기본지침을 발표하면서 대규모 집회나 이벤트 개최를 일률적으로 규제하지 않는다고 하더니 바로 다음날 자신이 직접 나서 향후 2주간 각종 행사의 중지·연기를 촉구했다. 이어 27일 저녁 아베 총리의 “전국 초중고교 전면 휴교 요청”은 난맥상의 하이라이트였다. 학생 1300만명과 그 학부모들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중대 결정을 하면서 전문가 회의는 물론이고 방역 실무장관인 가토 가쓰노부 후생노동상과의 협의도 건너뛰었다. 교육 주무부처인 문부과학성의 반대는 묵살됐다. 사전협의가 아닌 사후통보를 받은 연립여당 공명당에서는 분노가 솟아올랐다. 요미우리신문, 산케이신문과 같이 정권의 버팀목을 자임해 온 언론까지 “장기집권의 오만함이 원인”, ‘진지하게 반성하라’ 등 쓴소리를 쏟아냈다. 여당에서도 “냉정한 대응을 주장해 온 총리 자신이 냉정을 잃었다”, “이번 대응이 아베 총리로부터 사람들의 마음을 떠나게 하는 계기가 될 것” 등 비판이 나왔다. 그간 아베 총리는 옛 민주당을 뿌리로 하는 입헌민주당, 국민민주당 등에 대해 “악몽과 같은 민주당 정권”이라는 자극적인 표현을 구사해 왔다. 주로 2011년 동일본대지진 당시 민주당 정권의 무능을 강조한 것이었다. 하지만 그 또한 나중에 코로나19 사태가 회자될 때 비슷한 소리를 듣게 될지 모르겠다. 국민보다 자신의 정치적 이해를 먼저 생각했을 때 어떤 결과가 나오게 되는지 잘 보여 주고 있다. windsea@seoul.co.kr
  • 대구 모든 학교, 개학 2주 추가 연기…3월 23일 개학

    대구 모든 학교, 개학 2주 추가 연기…3월 23일 개학

    코로나19 확산에 대구지역 개학 2주일 더 연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에 대구 지역의 모든 유치원과 학교가 개학을 2주일 더 연기한다. 대구시교육청은 3월 9일로 예정된 800개 유·초·중·고, 특수학교 개학을 23일로 더 연기하기로 했다고 29일 밝혔다. 유치원 341곳과 초·중·고·특수학교 459곳이다. 개학이 1주일 앞으로 다가오는데도 코로나19 확산 추세가 꺾이지 않고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자 개학으로 인한 학생 간 접촉 감염을 예방하고 학부모들의 우려를 최소화하기 위해 2주간 추가로 개학 연기를 결정한 것이다. 교육청은 개학 연기를 위해 교육부, 보건복지부와 협의를 거쳤다고 설명했다. 추가 개학 연기에 따른 전체 휴업 일수는 15일로 별도의 수업일수 감축 없이 휴업이 가능하다. 학교는 연간 학사일정과 방학일수를 조정하는 방법 등으로 법정 수업일수를 확보할 계획이다. 대구교육청은 아울러 개학 연기에 따라 유치원과 초등학교는 휴업 중이지만 상황이 긴박함을 인식해 추가적인 돌봄 신청을 받아 긴급돌봄을 실시하고, 각급 학교의 학습 지원과 생활지도 등 대책을 마련해 휴업 기간동안 학습 공백이 없도록 했다. 강은희 대구교육감은 “개학 연기에 따른 학습 공백을 최소화하고 코로나19로부터 학생의 안전과 건강을 지키기 위해 대구교육청과 학교는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휴업기간 동안 각 가정에서도 학생 건강 보호를 위해 국민행동 수칙 등을 철저히 지켜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5시면 회사 끝나나요?” 긴급돌봄에 초교생 1.8%만 신청

    “5시면 회사 끝나나요?” 긴급돌봄에 초교생 1.8%만 신청

    초등학생 1.8%만 돌봄 신청…“방역 철저·오후 5시까지 운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 우려에 학교 개학이 1주일 연기되면서 정부가 긴급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지만 유치원의 11.6%, 초등학생 1.8%만 돌봄을 신청한 것으로 파악됐다. 28일 교육부 집계에 따르면, 지난 24~26일 이뤄진 긴급 돌봄을 위한 학부모 수요조사 결과 신청 학생은 전체 유치원생의 11.6%(7만1,353명)와 초등학생의 1.8%(4만8,656명)에 불과했다. 또 전체 초등학교 6,117곳 가운데 1,967곳(32.2%)은 긴급 돌봄을 신청한 학생이 한 명도 없었다. 돌봄교실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될 우려가 있는 데다가 돌봄을 오후 2∼3시까지만 제공하는 학교가 많은 탓에 신청률이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대구는 초등학생의 0.5%만 긴급 돌봄 신청 대구에서는 초등학생의 0.5%인 568명만 긴급 돌봄을 신청했으며 초등학교의 33.8%(76곳)는 돌봄 신청자가 없다. 경북에서도 초등학생의 0.6%인 775명만 긴급돌봄을 신청했고 초등학교의 64.6%(317곳)에 돌봄 신청자가 없었다. 교육부는 긴급 돌봄을 신청한 유·초등학생 12만여 명에게 긴급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하고 운영지침을 일선 학교에 배포했다. 긴급돌봄 서비스를 학교 교직원 대응체제로 운영하고 돌봄교실에 참여하는 학생·교직원은 매일 2회 발열 상태 등 건강 상태를 점검받는다. 돌봄교실에는 소독제·마스크 등 위생용품이 비치되며 손씻기·기침예절 교육이 진행된다. 노동부, 가족 돌봄 휴가 적극 권장 키로 교육부는 또 보건복지부, 고용노동부, 여성가족부 등 4개 부처가 어린이집 휴원이나 유치원,초등학교 개학 연기에 따른 돌봄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협력하기로 했다. 긴급돌봄은 학교장 책임하에 모든 교직원이 참여하며 돌봄교실은 오후 5시까지 운영하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 또 돌봄교실을 학급당 최소 인원인 10명 안팎으로 구성하도록 권장했다. 특히 어린이집의 경우, 전국 어린이집 휴원에 따른 돌봄 공백을 방지하기 위해 어린이집에 당번 교사를 배치해 가정 내 돌봄이 어려운 아동에게 긴급보육을 실시한다. 긴급보육시 어린이집 교사는 정상 출근을 원칙으로 하며, 통상의 보육시간인 19시 30분까지 동일하게 실시하고 긴급 보육을 실시하지 않는 어린이집에는 시정명령이나 운영정지 처분을 내리기로 했다. 여성가족부는 개학연기 기간 예상되는 돌봄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아이 돌봄 서비스 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서비스 연계 업무 등을 지속 수행하도록 할 계획이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초중고 개학 추가 연기 가능성… 취약층 급식은 어쩌나

    초중고 개학 추가 연기 가능성… 취약층 급식은 어쩌나

    대교협, 집합수업 때까지 재택수업 제안 온라인 강의 대체… 4월부터 등교 검토 교육부, 학교 휴업 장기화 가능성 대비 “취약계층 학생 돌봄 공백 방안 대비해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확산을 막기 위해 개학이 연기됐지만, 교육계에서는 단순히 개학을 늦춘 것만으로 안전이 담보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대학들은 개강 후에도 강의를 온라인 원격수업이나 과제물로 대체해 학생들의 등교를 4월로 미룬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초·중·고등학교에서도 개학이 추가 연기될 가능성이 고개를 들고 있다. 27일 교육계에 따르면 4년제 대학 협의체인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는 이날 각 대학에 공문을 보내 “개강을 더 연기하지 않되 집합수업이 가능할 때까지 재택수업을 하자”고 제안했다. 성균관대와 연세대, 중앙대, 건국대, 한국외대, 숙명여대, 국민대는 개강 후 일정 기간은 온라인 강의로 수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대학 대부분이 개강을 1~2주 미룬 상태에서 개강 후 2주 안팎의 강의를 온라인 강의나 과제물로 대체하면 학생들은 4월 이후에나 학교에 등교해 강의를 듣게 된다. 개학을 다음달 9일로 미룬 초·중·고등학교에서도 개학 뒤 학생들의 단체 생활이 가능할지에 대한 의문이 나온다. 엄민용 교사노동조합연맹 대변인은 “개학을 한 뒤 학교 안에서 확진환자가 발생하면 학교 전체가 다시 문을 닫아야 한다”면서 “성급하게 학생들을 다시 등교시키는 것만이 최선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서울의 한 초등학교 교사는 “전교생이 1000명에 달하는 현실에서 하던 대로 급식을 해야 할지 도시락을 싸 오라고 해야 할지조차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상황에 따라 개학을 추가로 연기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교육부는 학교 휴업이 장기화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학사운영 방안을 각급 학교에 배포한 상태다. 휴업이 4~7주까지 이어지면 수업일수를 줄이고 온라인을 통한 학생 맞춤형 수업을 제공한다. 교육계에서는 “돌봄공백 해소와 취약계층 학생에 대한 대책이 강화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당장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학교마다 들쭉날쭉한 돌봄 시간을, 돌봄전담사들 사이에서는 돌봄교실 내 방역물품 부족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취약계층 학생들은 가정 내에서 개별 학습이나 개인위생 등 생활 관리의 ‘사각지대’에 놓일 가능성이 크다. 방학 중에는 지방자치단체가 저소득층 학생들에게 급식을 지원하는데, 이들 학생에게 ‘급식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방안도 필요하다. 엄 대변인은 “교육당국과 지자체는 취약계층 학생들에게 발생할 수 있는 공간을 한시라도 빨리 파악해 채워 넣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부영주택, 창원월영 ‘마린애시앙’ 공급… 원하는 동·호수 선택

    부영주택, 창원월영 ‘마린애시앙’ 공급… 원하는 동·호수 선택

    부영주택이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월영동의 창원월영 ‘마린애시앙’(조감도)을 선착순 계약 중이다. 청약 통장이 없이도 마음에 드는 동·호수를 골라 즉시 계약할 수 있다. 이 단지는 준공 후 공급되는 후분양 아파트로 바로 입주가 가능하다. 전매제한이 없고 곧바로 거래도 가능하다. 부영 관계자는 “합리적인 가격과 금융 혜택, 바다 조망이 가능한 대단지 아파트, 대형 중앙광장 등 여러 장점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창원월영 ‘마린애시앙’은 지하 1층, 지상 23~31층 38개동으로 전용면적 84㎡ 3116가구, 124㎡ 584가구, 149㎡ 598가구 등 총 4298가구 규모다. 분양가는 3.3㎡당 800만~860만원이며 분양가의 50%만 내도 입주가 가능하다. 잔금 50%에 대해서는 2년 분할 납부 또는 선납 시 4%를 할인해주며 금융지원은 BNK경남은행이 맡아 저금리 혜택을 제공한다. 전 가구에 스마트 오븐레인지, 식기세척기, 김치냉장고, 시스템 에어컨(2곳), 발코니 확장을 무상으로 제공한다. 단지는 편리한 주거생활을 도와줄 커뮤니티 시설이 조성된다. 사우나와 헬스장, 실내골프연습장, 북카페, 키즈·맘스카페, 키즈룸, 강의실 등이 들어선다. 가구 내에는 홈네트워크 시스템이 설치되며 원패스 카드를 이용해 공동현관, 엘리베이터 콜, 주차 위치 안내 등의 서비스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단지 곳곳에는 고화질 CCTV와 주차장 주차유도 관제시스템이 설치된다. 단지 조경은 ‘월영만개(月影滿開)’라는 기본 테마를 바탕으로 풍요로운 달을 형상화해 대형 중앙광장과 계절 경관을 특화했다. 조형 소나무 및 제주 팽나무, 종려나무 등을 심어 단지 품격도 높였다. 단지 중심부에 들어서는 대형 중앙광장은 축구장 3개 면적에 달한다. 조깅 트랙도 설치돼 조깅이나 산책 등을 할 수 있다. 대형광장을 포함해 주민운동시설인 웰니스가든 3개소, 어린이놀이터 5개소, 다이닝가든 7개소 등 16개 정원도 조성된다. 단지 외곽에는 5가지 테마로 이뤄진 슬로길(둘레길)이 있어 바다와 무학산의 경관을 즐길 수 있다. 주거 여건도 좋다. 단지 내 부용초교와 병설유치원이 들어설 예정이고, 단지 앞에 해운중학교가 있어 학부모들의 자녀 통학 걱정을 덜어줄 전망이다. 마산가포고, 경남대도 가깝다. 단지 앞에는 코오롱글로벌이 창원시로부터 위탁받아 운영하는 마산 합포 스포츠센터가 있다. 교통 여건도 장점이다. 예월로와 청량산터널, 현동교차로, 마창대교 등을 통한 주변 지역으로의 접근성이 좋다. 남부시외버스터미널, 합포도서관,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댓거리상권 등 생활 편의시설도 가깝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사람 모이는 곳은 모두 소독… 강서 “안전 최우선”

    사람 모이는 곳은 모두 소독… 강서 “안전 최우선”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지역 사회 확산으로 인한 주민 불안감을 최소화하고, 지역 경제를 살리는 데 모든 행정력을 집중합시다.” 노현송 서울 강서구청장은 지난 25일 구청장 집무실에서 열린 ‘코로나19 긴급 대책회의’에서 직원들에게 ‘구민 안전 최우선 행정’을 주문했다. 강서구엔 지난달 24일 첫 확진환자가 나온 데 이어 지난 23일 두 번째 확진환자가 발생했다. 노 구청장은 회의에서 “주민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확진환자 방문 시설과 동선 전반에 대한 방역을 재차 실시하고, 지역 곳곳의 방역에도 만전을 기해달라”고 강조했다. 구는 지역 전통시장 11곳과 강서유통단지에 대한 방역을 모두 마쳤고, 방역을 끝낸 시장은 안심하고 방문할 수 있는 ‘클린시장’으로 지정했다. 새마을방역봉사대·지역자율방재단 등 민간단체와 함께 어르신사랑방·사회복지시설·어린이집·버스정류장 등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방역도 실시했다. 관내 신천지 교회 관련 시설 8곳은 전면 폐쇄했으며 내외부 방역도 마쳤다. 구 관계자는 “지역 내 신천지 교회 관련 추가 시설이 있을 가능성을 고려해 모니터링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주기적인 방역 활동을 펼칠 것”이라고 했다. 구는 지난 25일 어린이집 401곳과 아동센터·우리동네키움센터 등 아동복지시설 23곳을 휴원 조치했다. 아동을 돌볼 수 없는 맞벌이부부 등은 학부모가 요청하면 기존 센터에서 아이를 돌보는 ‘긴급 돌봄’ 서비스를 제공한다. 관내 장애인복지시설 17곳도 휴관하고, 외부인 출입을 철저히 통제했다. 노 구청장은 “코로나19 여파로 지역 내 많은 소상공인이 경영난을 겪고 있다”며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우선 코로나19 상황 종료 때까지 ‘코로나19 피해기업 신고센터’를 운영하고, 피해 관련 상담과 기업 지원 제도를 안내한다. 코로나19 피해 소상공인에겐 최대 1억원까지 지원하며, 자금 지원까지 걸리는 시간을 기존 30일에서 20일로 단축했다. 지역 화훼 농가를 돕기 위해 주 1회 이상 생화도 구매하고 있다. 사내 급식시설을 운영하고 있는 관내 기업 60곳에 급식시설 자율휴업 일을 월 2회 이상 시행토록 했으며, 인근 지역 식당을 이용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노 구청장은 “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해 구가 할 수 있는 모든 역량을 동원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결국 어린이집까지 문 닫아… 아이 맡길 곳 없는 맞벌이 어쩌나

    결국 어린이집까지 문 닫아… 아이 맡길 곳 없는 맞벌이 어쩌나

    “가정 돌봄 가능하면 최대한 이용 자제” 당번교사 긴급보육… 10∼20% 이용 전망 가족돌봄휴가·육아기근로단축 이용 권고 중기근로자·비정규직들 “그림의 떡” 호소정부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을 막기 위해 어린이집 휴원 조치를 꺼내 들었다. 전국 유치원과 초·중등학교 신학기 개학을 일주일 연기한 데 이어 어린이집의 문까지 닫아 아동·청소년들의 이동을 최대한 막고 추가 감염자를 최소화하겠다는 취지다. 하지만 당장 아이를 돌볼 사람이 없는 맞벌이 가정에서는 돌봄 공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은 2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영유아의 코로나19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27일부터 3월 8일까지 전국 어린이집을 휴원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돌봄 공백을 메우고자 휴원하더라도 당번 교사를 배치해 긴급 보육을 시행할 계획이다. 불가피한 경우 어린이집을 이용할 수 있게 보장한다는 것이다. 긴급 보육을 사용하는 사유에는 제한을 두지 않으며 어린이집은 긴급 보육 계획을 가정통신문 등으로 보호자에게 안내해야 한다. 긴급 보육을 하지 않는 어린이집은 ‘어린이집 이용불편·부정신고센터’(1670-2082)로 신고하면 된다. 전국 어린이집의 75%는 이미 휴원 상태다. 정부는 어린이집 이용 아동의 10~20% 정도가 긴급돌봄을 이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긴급 보육 신청이 몰리면 휴원 조치가 유명무실해질 수도 있어 정부는 가정에서 아이를 돌볼 수 있다면 최대한 어린이집 이용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정부는 ‘가족돌봄휴가제’와 ‘육아기근로시간단축제도’를 적극 활용해 가정 내 돌봄을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가족돌봄휴가제는 근로자가 자녀의 양육 등을 위해 긴급하게 돌봄휴가를 신청하는 경우 연간 최대 10일 범위에서 무급휴가를 제공하는 제도다. 근로자가 신청하면 사업주는 반드시 허용해야 한다. 그러나 학부모들은 “중소기업 근로자나 비정규직에겐 그림의 떡”이라고 호소한다. 서울 노원구에서 4살 아이를 키우는 이모(34)씨는 “비상사태라 일을 쉬는 건 아예 불가능하고 친정이나 시댁 찬스를 쓰자니 아이를 기차나 버스에 태워야 해 더 불안하다. 어쩔 수 없이 아이를 어린이집으로 보내야 한다”고 말했다. 유치원생과 초등학생을 키우는 가정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교육부는 “기존 학교 수업과 방과후 돌봄 시간만큼 긴급 돌봄을 제공한다”고 설명하지만 학교별로 시간에 차이가 있다. 오후 5시에 끝나는 학교가 있는가 하면 돌봄교사 확보 여부 등에 따라 오후 1~3시 사이에 끝나는 학교도 적지 않다. 경기 수원의 한 학부모는 “오후 2시에 돌봄이 끝나는데 맞벌이 가정에는 아무 소용이 없다”면서 “학원도 휴원을 하면 정말 방법이 없다”고 토로했다. 이 밖에 정부는 만 12세 이하 아동의 집에 아이 돌보미가 찾아가는 여성가족부의 ‘아이돌보미서비스’, 각 지방자치단체의 마을돌봄 자원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이 같은 서비스도 공급이 충분치 않거나 감염 우려가 해소되지 않아 돌봄 자원의 촘촘한 연계와 방역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새싹반 우리 애만 나왔대요” 어린이집 긴급보육…미안한 엄마

    “새싹반 우리 애만 나왔대요” 어린이집 긴급보육…미안한 엄마

    “긴급보육 맡겼지만 하루종일 마스크 쓰고 놀이하는 아이 보면 눈물이 나요”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27일부터 다음 달 8일까지 전국 어린이집 문을 닫기로 했다. 어린이집과 유치원 운영이 멈춰서면서 어린 자녀를 둔 맞벌이 부부의 한숨이 점점 깊어지는 상황이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제1총괄조정관은 2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이런 내용을 뼈대로 하는 ‘어린이집 휴원과 돌봄 공백 지원대책’을 발표했다. 중대본의 설명대로라면 27일부터 전국 어린이집 휴원이 곧바로 실시된다. 어린이집에 당번 교사를 배치해 ‘긴급보육’을 하는 방식으로 어린이집 휴원 때문에 나타날 수 있는 ‘돌봄 공백’을 막기로 했다. 정부 차원에서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불가피하게 전국 어린이집을 한시적으로 휴원하며 보호자들한테 아이들을 집에서 머물게 해줄 것을 요청하지만, 불가피한 경우에는 보호자들이 긴급 돌봄 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조치하는 방식으로 돌봄 공백을 최소화하려고 한 것으로 풀이된다. 긴급보육…혼자 등원해 하루종일 마스크 쓰고 있는 아이 그나마 주변에 아이를 돌봐줄 가족이나 친척이라도 있으면 다행이다. 회사 사정상 휴가를 낼 수 없는 맞벌이 부부는 어쩔 수 없이 어린이집 긴급보육을 받아야 한다. 어린이집 휴원 기간에 당번 교사가 배치돼 통합교육이 이뤄진다. 돌봄을 부탁 했지만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크다. 아들을 키우는 워킹맘 박모 씨(40)는 “당장 아이를 맡길 곳이 없어 어린이집 당번 교사 도움을 받았다”며 “하루종일 혼자 마스크를 쓰고 놀이하는 아이를 보면 눈물이 난다. 2세 반에 우리 아이만 나왔다고 하면 죄인이 된 기분”이라고 말했다. 운 좋게 재택근무를 하는 김모 씨(36)도 상황은 여의치 않다. 쌍둥이 아이를 키우는 김 씨는 “집에서 재택근무하는데 아이들이 계속 놀아달라고 한다. 재택근무도 쉽지 않다”고 전했다. 긴급보육을 보내야 하는 박 씨처럼 자녀에 대한 미안함과 직장에 출근할 수밖에 없는 현실 속에서 고민을 토로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맞벌이 부부 등 자녀 돌봄이 필요한 이들에 대한 종합적인 대책이 나와야 한다는 지적이다. 정부 ‘가족 돌봄 휴가제’ 무급→유급 검토 중 정부가 ‘가족 돌봄 휴가제’ 적극 활용이나 ‘아이 돌봄 서비스’ 연계 등의 대책을 내놓고, 지방정부도 나름의 대책을 세우고 있지만, 학부모들은 막상 현장에선 사용이 힘들다고 입을 모은다. ‘가족 돌봄 휴가제’는 조부모, 부모, 배우자, 자녀, 배우자의 부모 등이 돌봄이 필요할 경우 회사에서 휴가를 지원하는 제도다. 현재 가족 돌봄 휴가는 ‘무급’이지만 정부는 현재 이를 ‘유급’으로 돌리는 방안을 고용노동부를 중심으로 검토 중이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새벽 6시 다른 구 등교하는 흑석동 학생들… “고교 세워 주세요”

    새벽 6시 다른 구 등교하는 흑석동 학생들… “고교 세워 주세요”

    서울 동작구 흑석동에는 1997년 중앙대학교사범대학부속고등학교가 강남구 도곡동으로 이전한 이후 고등학교가 단 한 곳도 없다. 중대부고가 떠난 자리에는 중앙대병원이 들어섰고, 20년 넘게 고등학교가 없다. 흑석동은 물론 인접한 상도동, 노량진동도 일반계 고등학교가 전혀 없어 교육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동작구 서쪽 지역인 대방동에 성남고, 숭의여고 등 학교가 쏠려 있다. 구의 동쪽에 치우친 흑석동에 사는 학생들은 어쩔 수 없이 용산구, 관악구, 서초구의 학교를 가야 한다. 구는 2008년 흑석재정비촉진지구 내 학교 용지를 지정하면서 고등학교 유치를 역점 사업으로 추진해 왔다. 10년 넘게 끌어온 노력이 올해 결실을 맺기를 바라고 있다. 최근 종로구 행촌동에 있는 대신고 부지를 활용할 방안을 찾는 용역이 발주됐는데, 교육계에서는 대신고가 흑석뉴타운으로 이전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서울시가 지난해 12월 ‘대신고 부지 활용구상(안) 연구용역’을 발주했는데, 연구 목적은 대신고가 다른 지역으로 옮기는 상황을 전제로 1만 3000㎡ 부지를 활용할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다. ●“고등학교 안 들어오면 흑석동 전체 난리 나” 지난 17일 흑석동에서 만난 주민 정경애(42·여)씨는 흑석동 토박이다. 20여년 전인 고등학교 3학년 당시 정씨가 다니던 중대부고가 도곡동으로 이사 가는 바람에 10㎞가 넘는 거리를 통학했다. 각각 초등학교 5학년, 3학년으로 올라가는 두 자녀를 둔 정씨는 “애들만큼은 장거리 통학의 고통을 겪지 않게 하고 싶다”며 흑석동에 고등학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씨는 “동네 고교생들이 새벽 6시에 일어나 통학버스를 대절해 다른 구로 학교를 다니고 있다”며 “요즘 시대에 근처에 고교가 전혀 없어 다른 구로 다니는 게 말이 되느냐”고 호소했다. 중대부중 인근에서 만난 또 다른 주민 A씨(55)는 “학부모들이 같은 지역에서 초·중·고를 보내고 싶어하는 것은 학군 문제를 떠나 안전이나 친구 관계를 고려하면 당연지사”라며 “같은 동작구인 성남고에 배정돼도 교통편이 좋지 않아 40분 정도 소요된다”고 말했다.동작구의 일반고등학교 상황은 흑석동을 제외해도 열악하다. 동작구 내 일반고는 5곳으로 서울 자치구 가운데 금천구(3곳)를 제외하면 최하위다. 학급당 학생수도 26.9명으로 서울시 평균 25.1명보다 많다. 자치구 가운데 마포구, 성북구 다음으로 과밀 학급이다. 지난해 동작구 전체 중학교 졸업생 중 동작구 밖으로 진학한 비율은 51.4%에 달한다. 흑석동에 위치한 중대부중과 동양중이 다른 구로 진학하는 비율은 62.9%, 61.7%다. 중대부중과 동양중 학생들의 절반 이상은 용산구에 있는 용산고나 배문고, 관악구 문영여고, 서초구 동덕여고나 세화여고로 진학한다. 흑석동에서 가장 먼 배문고나 동덕여고는 대중교통으로 45분 정도 걸린다. ●동작구, 이창우 구청장 취임 이후 유치 노력 흑석4·9재정비구역 내 흑석동 고등학교 부지는 1만 4047㎡로 학년마다 8학급씩 총 24학급 규모로 준비해 놨다. 고등학교 용지가 포함된 흑석9구역은 지난해 10월 관리처분계획을 인가·고시했으며 2023년 1536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구는 내년에 학교 공사를 시작해 흑석9구역 입주에 맞춰 고등학교를 개교하는 것이 목표다. 흑석뉴타운은 2011년 5구역, 2012년 4구역과 6구역, 2018년 7구역과 8구역 등 1만 가구가 유입하면서 학생수가 급증했다. 이창우 구청장은 2014년 취임하자마자 서울시교육감을 면담하고 학교설립을 요청했다. 구에서는 교육청, 서울시와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70여 차례 협의를 진행했고, 교육청에 공식적으로 공문을 접수했다. 이후에도 여러 차례 교육감을 만나 흑석동 주민들의 서명부를 전달하기도 했다. 학부모 모임을 결성해 주기적으로 모여 고등학교 문제도 논의했다. 이 구청장은 “흑석동 고등학교 유치는 지역 주민들의 숙원”이라며 “빠른 시일 안에 학교가 들어와 자녀들의 교육 때문에 떠나는 도시가 아닌, 이사 오고 싶은 동작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주민들도 2015년 고등학교 유치 서명운동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온라인에서 유치 서명 운동을 벌였다. 지난해에는 서울시교육청을 항의 방문하기도 했다. 수차례 진행된 서명운동에 동작구 주민 3만여명이 참여했다. 주민 대다수는 당연히 고등학교가 들어오리라 믿고 있다. 중대부중 인근에서 만난 B씨(49)는 “고교 문제 때문에 이사 가는 주민이 있을 정도”라면서 “학교 부지가 있는 흑석9구역뿐 아니라 흑석동 주민 전체가 당연히 고교가 들어오리라 믿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명문고를 세워달라는 게 아니라 그냥 고등학교가 들어와 달라고 하는 거라 ‘지역이기주의’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며 “뉴타운 정비가 완성돼 주민이 더 불어나면 고교 문제가 심각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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