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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상 초유 ‘4월 개학’ 검토… 대입 시간표도 다시 짜야 하나

    사상 초유 ‘4월 개학’ 검토… 대입 시간표도 다시 짜야 하나

    “소아·청소년 ‘조용한 전파 집단’ 될 수도” 학부모 14만명 중 83.7%도 “연기해야” 여름방학 줄어 학종 등 수시 준비 촉박 1학기 중간고사 생략… 평가 차질 우려 교육부 “아직은 수능 연기 등 고려 안 해”코로나19의 지역사회 확산이 지속되면서 전국 유치원, 초·중·고등학교의 개학이 더 미뤄질 가능성이 커졌다. 그간 3주 연기돼 오는 23일 개학이 예정된 상황에서 추가 연기되면 사상 초유의 ‘4월 개학’이 현실화된다. 수업 일수 감축과 학사일정 조정, 촉박한 대학입시 일정 등이 교육당국의 난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15일 교육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3차 개학 연기 여부를 늦어도 16일에는 결정한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교육부가 관련 기관을 통해 개학 연기에 대한 의견을 수렴 중”이라며 “오늘내일(16일) 중 논의 후 발표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교육계 안팎에서는 개학 추가 연기를 주문하는 목소리가 높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한 데다 전국 각지에서 소규모 지역사회 확산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학교에서 학생들의 긴밀한 접촉으로 코로나19 감염이 일어날 경우 가정과 사회로 추가 전파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도 이날 브리핑에서 “소아·청소년 연령층의 코로나19 중증도 측면은 매우 낮다고 해도 그럴수록 전파 과정에서 ‘증폭 집단’ 또는 ‘조용한 전파 집단’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훨씬 더 크다”고 지적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15일 기준 0~18세 확진환자는 총 343명으로, 고등학생(16~18세)이 125명(36.4%)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지난 13일 “대구에 국한하면 오는 23일 개학은 이르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도 14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개학 연기가 불가피하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교육부는 23일 이후엔 지역별 상황에 따라 판단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지만 특정 지역만 개학을 미루면 당장 대입 형평성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전국적인 개학 연기에 힘이 실리고 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는 13일 입장문을 내고 “지역 감염 추세가 이어지는 한 개학 연기는 불가피하다”면서 “학교가 개학하면 학원 휴원, 종교행사 자제, 재택근무 등의 명분도 사라지는 만큼 23일 개학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날 오후 7시 현재 “개학을 4월로 연기해 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은 9만명이 넘는 사람의 동의를 받았다. 교육 플랫폼 기업 NHN에듀가 학부모 14만여명에게 개학 추가 연기 여부에 대한 의견을 물은 결과 83.7%가 “23일 예정된 개학일보다 더 연기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개학이 추가 연기되면 연간 학사일정과 대학입시 일정에 ‘대수술’이 불가피하다. 교육부의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16일 이상(4주~7주) 휴업하는 ‘2단계 휴업’에 돌입할 경우 법정 수업 일수(유치원 180일·초중고 190일)를 10% 범위에서 감축하게 된다. 서울교육청은 1학기 중간고사를 과정중심평가로 대체할 것을 권고했다. 그러나 일선 학교는 과정중심평가로는 변별력을 확보하기 쉽지 않은 데다 공정성·객관성 논란을 부추길 수 있다고 우려한다. 여름방학을 무리하게 줄인다면 학생들이 피로를 호소하는 것은 물론 학생부종합전형(학종) 등 수시모집을 준비하는 학생들의 경우 자기소개서를 쓸 시간이 부족할 수도 있다. 학생과 학부모, 교육계 일부에선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등 대입 일정을 전체적으로 순연해야 한다는 의견도 조심스레 나온다. 이와 관련, 교육부 관계자는 “아직 수능 등 대입 일정 연기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엄마, 이젠 무릎 꿇지 마세요”… 서진학교에 봄이 왔습니다

    “엄마, 이젠 무릎 꿇지 마세요”… 서진학교에 봄이 왔습니다

    “개학이 또 연기되면 어쩌나 조마조마했었는데, 지난해 가을쯤 학교 건물 뼈대가 올라가는 모습을 보니까 그제야 실감이 났어요.”서울 강서구에 사는 한유정(50)씨는 올해 중학교 1학년이 된 아들 오정민(14)군이 가방을 메고 새 학교에 가는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지난 2일 예정된 개학은 코로나19 확산 때문에 9일로 미뤄졌고, 오는 23일로 또 연기됐다. 서울 구로구 콜센터와 정부세종청사 집단감염 사례가 새로 발생하면서 정부는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교 개학일을 추가로 연기할지 말지를 검토하고 있다. 아들의 등교를 기다리는 한씨에겐 남다른 사연이 있다. 그의 기다림은 약 6년 전 시작됐다. 중증 자폐성 장애인인 아들 오군은 강서구의 공립 특수학교인 서울서진학교에 다닐 예정이다. 서울시교육청이 2013년 11월 처음 설립을 예고했던 학교가 올해 드디어 문을 연 것이다. 한씨는 “서진학교가 개교하기까지 참 많은 일이 있었다”면서 “코로나19 때문에 아들이 집 밖으로 못 나가 많이 심심해한다. 빨리 이 사태가 진정돼 학교에 갈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초·중·고교과정서 직업교육까지 29개 학급 서진학교가 올해 처음 새내기를 맞는다. 초·중·고교과정 및 전공과(장애학생이 진로·직업교육을 받을 수 있는 교육과정)로 구성된 29개 학급에 중증 발달장애(지적·자폐성 장애) 학생 139명이 다닐 예정이다. 약 2년 6개월 전 무릎을 꿇으면서까지 서진학교 건립을 호소했던 엄마들은 감회가 남다르다. 서울신문은 지난 11일과 12일 자녀들의 서진학교 등교를 앞둔 학부모들의 이야기를 들었다.엄명희(45)씨의 딸 이서연(17)양은 중증 지적장애인이다. 올해 고등학교 1학년으로 서진학교에 입학했다. 중학교는 일반학교에 다녔다. 당시 학교에는 도움반(일반학교에 입학한 장애학생을 위해 편성된 특수학급)이 있었다. 특수교사와 특수교육실무사(특수교사 지원 인력으로, 공익근무요원도 포함)가 도움반에 속한 장애학생들의 학교생활과 학습을 지원했다. 하지만 엄씨는 딸이 중학교에 다닐 때 많이 힘들어했다고 전했다. “서연이가 머리카락을 막 뽑았어요. 두피가 훤히 보일 정도로 머리카락을 계속 뽑더라고요. 학교에 가도 교실에 안 들어가려고 하고, 원래 안 그랬는데 손톱을 물어뜯는 버릇도 새로 생기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는 걸 알았어요.” 이양은 학교에서 비장애학생과 동등한 존재가 아니라 보호와 규율의 대상이었다. 통합교육 차원에서 도움반 학생들은 일반학급에도 가서 비장애학생들과 함께 수업을 듣는다. 그런데 학교는 갇힌 공간을 두려워하는 이양에게 교실을 이동할 때 계단이 아닌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도록 했다. 또 ‘비장애학생들이 듣는 수업에 지장을 줘서는 안 된다’는 분위기를 조성했다. 이양의 의사를 존중하거나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이 없었다고 엄씨는 전했다. 엄씨는 “일반학교에서 딸은 ‘자신의 욕구를 참아야 하는 존재’였다. 그런 식으로 계속 억눌리다 보니 딸이 견딜 수 없었던 것”이라며 “일반학교가 장애학생의 교육권을 충분히 보장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에 장애학생 부모로서는 특수학교를 찾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2013년 특수학교 신설 발표 후 우여곡절 애초 서울시교육청은 2016년 3월 개교를 목표로 2013년 11월 ‘강서지역 공립 특수학교 신설안’을 행정예고했다. 강서구에서는 사설 특수학교(서울교남학교) 1곳만 운영돼 강서구의 많은 장애학생이 구로구의 특수학교(공립 서울정진학교, 사립 성베드로학교 등)로 원거리 통학을 하고 있어 강서구에 공립 특수학교 1개를 새로 설립한다는 내용의 계획이었다.서진학교에 고교 2학년으로 입학한 중증 지적장애인 김태완(18)군의 엄마 김지원(49)씨는 “서울정진학교에 태완이를 늦지 않게 보내려면 무조건 아침 7시 전에 일어나 외출 준비를 하고, 7시 35분에 태완이를 통학버스에 태워야 했다”면서 “태완이가 통학버스를 타고 1시간을 더 이동해야 해서 많이 피곤해했다”고 말했다. 장애학생 부모들의 바람과 달리 서진학교 건립은 계속 지연됐다. 서울시교육청은 강서구 마곡지구로 이전한 가양동 옛 공진초교 부지에 서진학교를 세우기로 하고 2016년 8월 학교 신설안을 다시 예고했다. 그러나 옛 공진초교 부지와 4차선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둔 아파트의 일부 주민은 비상대책위원회까지 꾸려 서진학교를 결사반대했다. 이들은 특수학교 대신 지역구 의원인 김성태 당시 자유한국당(현 미래통합당) 의원이 공약한 국립한방병원이 들어와야 한다고 주장했다.장애학생 부모들이 2017년 9월 주민설명회에서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리며 서진학교 설립을 호소했지만 반대 주민들은 혐오의 말을 쏟아 냈다. 서진학교 전공과에 입학한 중증 지적·시각장애인 김태영(20)씨의 엄마인 김미화(46)씨도 당시 무릎을 꿇었다. 그는 “그 자리에 있던 반대 주민 중 일부가 저한테 ‘장애 가진 애들을 가르치는 게 무슨 소용이냐. 산 같은 데 몰아넣고 밥만 주면 되지 않느냐’며 가시 돋친 말을 했다. 지금도 그 말을 생각하면 눈물이 난다”고 밝혔다. 엄씨도 “반대 주민들이 ‘왜 이 동네에 와서 집값을 떨어뜨리느냐’, ‘우리 눈에 안 띄게 섬에 가서 살라’고 했지만 서진학교를 세울 수만 있다면 무릎 꿇는 것뿐만 아니라 더한 것도 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참고 또 참았다”고 울먹이며 말했다. 서진학교 공사는 2018년 8월 착수됐다. 그다음 달 반대 주민 대표와 김 의원,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강서 특수학교 설립 합의문’을 발표했다. 예정대로 서진학교를 짓되 새 부지가 나오면 서울시교육청이 한방병원 건립에 협조한다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그 후로도 반대 민원은 계속됐다. 내진 보강설계와 반대 민원에 따른 공사 지연 등으로 개교 일정은 지난해 3월에서 9월로, 또 11월로 연기됐다가 결국 올해 3월로 결정됐다. 김지원씨는 “엄마들이 정말 힘들게 투쟁했다. 태완이를 서진학교에 보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벅차다”면서 “태완이보다 어린 장애학생들이 가까운 학교에 다닐 수 있다는 것이 무척 기쁘다”고 밝혔다. 한씨는 “서진학교 건립은 뜻을 같이하는 부모들이 뭉쳐 한목소리를 내야 내 아이의 권리를 찾을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한 결실”이라며 “정민이를 비롯한 장애학생들이 서진학교에 다니면서 행복했으면 좋겠다. 그런 학교가 될 수 있도록 학부모들이 계속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미화씨는 “태영이가 다른 걱정 안 하고 서진학교에서 2년 동안 자기 적성에 맞는 직업과 진로를 찾을 수 있게 됐다”고 안심했다. 그러면서도 서진학교가 열린 공간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명칭이 조금 다를 뿐이지 특수학교도 똑같은 학교”라면서 “도서관 등 일부 시설을 주민들도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해 주민들이 장애학생들과 만날 기회가 많아지면 사회적으로 여전히 낯선 존재인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없앨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역민과 상생위한 시설 개방 고민 중” 홍용희 서진학교 교장은 “지역 주민들과 협의해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복합문화센터를 만들고 있다”며 “개학 후 어떤 학교 시설을 어떻게 개방할 것인지도 계속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교육부의 ‘2019 특수교육통계’(지난해 4월 기준)에 따르면 특수교육이 필요한 장애학생 9만 2958명 가운데 특수학교에 다니는 학생은 2만 6084명이다. 장애학생의 절반 이상인 54.6%(5만 812명)가 특수학급이 편성된 일반학교에 다니고 있다. 서진학교 엄마들은 장애학생을 위한 교육 인프라가 부족한 현실에서 특수학교의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장애학생과 비장애학생이 서로 어울리는 통합교육을 지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 태완이는요. 김치찌개랑 불고기를 제일 좋아하고, 농구 좋아하고, 트로트 노래에 맞춰 춤을 추는 것도 좋아해요. 평범한 아이예요. 다만 조금 도움이 필요할 뿐이죠. 장애를 가졌다고 해서 모두 특수학교에서 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장애 정도에 따라 비장애학생과 같이 생활하는 일이 가능하다면 함께 생활하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 우리 아이들도 다양한 개인이 어울려 사는 사회에서 살아가야 하니까요.”(김지원씨)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공항 빠져나오는 데 4시간 30분, 이러다 코로나 걸리겠다”

    “공항 빠져나오는 데 4시간 30분, 이러다 코로나 걸리겠다”

    유럽을 출발한 외국인들의 입국을 금지하고 자국민 승객들의 건강 점검을 크게 강화한 지난 13일(이하 현지시간)부터 미국 전역의 공항들에서 커다란 혼잡이 빚어지고 있다고 영국 BBC가 15일 전했다. ‘케이티 러브스 소일’이란 트위터 이용자는 14일 일리노이주 시카고 오헤어 공항 입국장에 길다랗게 줄 선 여행객들의 사진을 올렸다. 수천명이 오도가도 못한 채 세관에서의 입국 심사 줄에 서는 것부터 어려움을 겪었다. 그녀는 “오헤어 공항을 빠져나오는 데만 4시간 30분이 걸렸다”며 어이없어 했다. 당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개 유럽 국가들을 대상으로 지목했는데 전날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영국과 아일랜드까지 포함시켜 대상 국가는 28개국으로 늘었다. 이들 나라를 출발해 귀국하는 미국인들, 또 특별히 허가를 받고 입국하는 외국인들은 건강 점검과 자가 격리를 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춘 미국 내 13개 공항을 이용해야 하는 관계로 큰 혼잡이 빚어졌다. J B 프리츠커 일리노이주 지사는 “오헤어 공항에서의 길다란 줄과 인파는 납득할 수 없는 일이었다. 트럼프 대통령과 부통령이 즉각 설명해줘야 한다. 연단에 서서 뭘 말하는 것을 유일한 소통 수단으로 삼지 말고 당장 여기에 관심을 기울여 뭔가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테렌스 대니얼스란 누리꾼은 “좋지 않다. 트럼프는 글자 그대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전달하는 완벽한 폭풍우를 만들어냈다. 이로부터 감염병이 시작할 수 있을지 모른다”고 개탄했다. 몇몇 공중보건 전문가들도 이런 공항 혼잡 때문에 더 많은 이들이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다고 걱정했다. 채드 울프 국토안보부 장관대행은 항공사들과 상의해 건강 정보 조회 시간을 줄일 수 있도록 작업하고 있다고 해명했다.뉴욕 존F케네디 공항에서도 14일 귀국 승객들이 몇 시간 대기했다. 한 미국인 승객은 공항에서 몸 상태, 여행 이력 등을 적는 문서를 받았지만 모자랐고, 펜도 부족해 “돌려 쓰라”는 말까지 들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블룸버그 통신은 댈러스 포트워스 국제공항에서 역시 귀국하는 이들이 장시간 대기했다고 전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한 뒤 첫 주말을 맞았는데 CNN 방송은 미국인의 “일상생활이 거의 마비됐다”고 보도했다. 디즈니랜드와 디즈니월드 등 유명 테마파크와 뉴욕의 브로드웨이 극장가가 줄줄이 문을 닫았고, 미국프로농구(NBA)와 골프, 축구 경기도 중단됐다. 주말 예배를 취소하는 곳도 속출했다. 뉴욕 가톨릭 대교구는 이날 성명을 발표해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예배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티머시 돌런 대주교는 “모든 환자와 의사와 간호사, 그리고 질병 퇴치를 위해 힘겹게 싸우고 있는 모든 이들을 위해 기도하자”고 당부했다. 휴교령은 주말에도 이어졌다. 전날까지 버지니아 등 16개 주(州)가 휴교령을 발동한 데 이어 노스캐롤라이나주도 다음주부터 적어도 2주 동안 휴교한다고 발표했다. 미국 교육전문매체 에듀케이션 위크에 따르면 휴교 조치로 영향을 받는 학생은 모두 2600만명에 이른다. 특히 많은 학부모들이 학부모들은 대체 보육 시설과 돌보미를 찾느라 발을 동동 굴렀다. 오리건주의 한 학부모는 AP통신에 “오늘 상황은 어제와 완전히 다르고, 또 내일은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불안해 했다.생필품 사재기 현상도 극성이었다. 시민들이 전날 오후 코스트코 등 대형 매장과 상점으로 달려갔고, 물과 휴지는 동나며 매장 곳곳에는 텅 빈 진열대만 덩그러니 남았다. 매사추세츠주의 한 주민은 CNN에 “식료품점에 사람이 몰리면서 계산하는 데만 30분이 넘게 걸렸다”며 “직원들은 주말에도 영업한다는 안내 방송을 하며 손님들을 안심시켰다”고 말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개학, 4월 초로 미뤄지나? 교육부 “3차 연기 검토 중”

    개학, 4월 초로 미뤄지나? 교육부 “3차 연기 검토 중”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수도권에서 집단 감염이 계속 발생하면서 정부가 개학을 3차로 연기할 필요성을 검토하고 있다. 15일 교육부 등 정부에 따르면, 서울 구로 콜센터와 정부세종청사 등에서 소규모 집단감염이 생하면서 방역·교육 당국이 개학 추가 연기 필요성을 검토하고 있다. 중대본 “개학 추가 연기, 최대한 빨리 결정할 것” 전날 노홍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통제관(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정부세종청사에 코로나19 정례브리핑을 하면서 “개학 추가 연기 필요성에 대해서는 의견이 나뉘고 있는데, 교육부, 질병관리본부와 논의를 하고 있다”며 “학부모가 개학을 준비해야 하는 부분을 고려해서 최대한 빨리 결정을 하겠다”고 말했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추가 개학 연기 가능성에 대해 “속단하기 어렵다”면서 “질병관리본부와 전문가 등의 의견을 종합해 판단할 문제다. 오는 23일 개학을 전제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전국 학교 개학을 이달 2일에서 9일로 1차 미룬 데 이어 다시 23일로 2차 연기한 바 있다. 이후에도 소규모 집단감염 사태가 발생하고, 세계보건기구(WHO)가 최근 코로나19를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선언하는 등 감염 확산 우려가 사라지지 않자 교원과 학부모 단체는 개학 추가 연기를 요구하고 있다. 지난 13일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는 “지금 같은 지역사회 감염 추세가 이어진다면 (추가적인) 개학 연기가 불가피하다고 본다”면서 “어린 학생들이 종일 붙어서 생활하고 급식을 함께 먹는 학교는 감염병에 더 취약하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개학 4월로 연기” 국민청원까지 등장 이날 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개학을 4월로 연기하고 휴업단계를 3단계로 올려주세요’라는 청원은 14일 오후 6시 기준으로 9만여명의 동의를 얻었다. 현재 교육부는 개학을 4월 초로 2주가량 일괄적으로 추가 연기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으나, 이 경우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비롯한 연간 학사일정 전반에 차질이 빚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교육부가 마련한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2020학년도 신학기 학사운영 방안’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23일까지 평일 기준 15일(3주일) 이내로 휴업하는 경우 학교들은 수업일수를 감축하지는 않고 대신에 여름방학이나 겨울방학을 줄인다. 하지만 3월 30일이나 4월 초로 추가 연기되면 법정 수업일수(유치원 180일, 초중고 190일)를 10% 범위에서 감축하게 된다. 감축은 학교장 재량이지만 대다수 학교가 수업일수를 줄일 것으로 관측된다. 교육부는 “추가 개학 연기 여부에 대해 보건 당국, 감염병 전문가, 시·도 교육감, 교육 현장 등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수렴하고 있다”면서 “중대본 협의를 거쳐 최종 결정해 다음 주 중에 발표하겠다”고 예고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교육부 “초중고 개학 연기 여부 다음 주 중으로 결정”

    교육부 “초중고 개학 연기 여부 다음 주 중으로 결정”

    교육부는 14일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교의 개학을 추가로 연기하는 데 대해 “종합적으로 판단해 다음 주 중에 발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교육부는 “어제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시도교육감들과 협의를 진행했으며 오늘 감염병 예방 전문가들과의 간담회, 교육 현장과 의견수렴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교육부는 “추가적인 개학 연기 여부에 대해 여러 가지 안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면서 “질병관리본부 등 보건당국, 감염병 예방 전문가 등과 협의하면서 시도교육감, 교육 현장 등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수렴하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협의를 거쳐 최종적으로 결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노홍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통제관(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개학 추가 연기 필요성에 대해서는 의견이 나뉘고 있는데, 교육부, 질병관리본부와 논의를 하고 있다”며 “학부모가 개학을 준비해야 하는 부분을 고려해서 최대한 빨리 결정을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전국 학교의 개학일을 이달 2일에서 9일로 1주일 연기하고, 이후 다시 23일로 2주일 더 연기했다. 하지만 서울 구로 콜센터와 정부세종청사 등에서 소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함에 따라 방역·교육 당국이 개학을 추가로 연기할 필요성이 있다고 보고 검토하는 중이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정부 “긴장의 끈 놓지 말아야…개학 추가 연기 협의 중”

    정부 “긴장의 끈 놓지 말아야…개학 추가 연기 협의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다소 둔화하고 있지만, 수도권에서는 집단감염이 계속 발생하고 있어 긴장의 끈을 놓을 때가 아니라고 정부가 역설했다. 노홍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통제관(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1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수도권에서는 집단감염이 계속 발생하고 있어 긴장의 끈을 놓을 때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주말 외출·이동 최대한 자제하도록 요청 노 통제관은 “확진환자 수가 조금 줄고 있지만 아직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며 “오히려 전국 콜센터와 의료기관, 요양원 등에서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집단감염이 전국적 유행으로 확산하지 않도록 하면서 해외로부터의 환자 유입도 막아야 하는 엄중한 시기”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그는 “주말에 많이 답답하시겠지만, 가급적 자택에 머물며 최대한 외출과 이동을 자제하고, 사람들 간의 접촉을 최소화해 주시기 바란다”며 “특히 밀폐된 장소에서 많은 사람이 모이는 약속은 피해달라”고 당부했다.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8086명이다. 전날보다 107명 증가했다.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12일 114명, 13일 110명에 이어 3일째 100명대에 머물렀다. 신규 확진자 107명 중 68명은 대구·경북에서 나왔다. 수도권에서는 구로구 콜센터 집단감염 등 영향으로 총 29명의 확진자가 추가됐다. 세종시에서는 해양수산부를 중심으로 감염이 늘면서 6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중대본은 “대구의 경우 평균 500여명 내외로 확진자가 발생하던 일주일 전에 비해서 신규 확진자가 최근 3일간 두 자릿수로 감소했고, 경북도 최근 3일간 신규 확진자 수가 한 자릿수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는 신천지 신도에 대한 진단검사가 거의 마무리되고 적극적인 방역 조치를 통해 대구·경북의 상황이 다소 안정적으로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경증환자 위주의 관리를 위해 마련된 생활치료센터는 총 16개다. 13일 기준으로 2707명의 대구·경북 지역 경증환자가 입소하여 생활하고 있다. 이들이 입소하면서 일주일 전 2000명대였던 대구 지역 내 자택 대기 중인 환자 수는 400명 수준으로 감소한 상태다. “방역·교육 당국과 개학 추가 연기 검토” 중대본은 초·중·고교 개학을 추가로 연기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관계 당국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전국 학교의 개학을 이달 2일에서 9일로 1주일 연기하고, 이후 다시 23일로 2주 더 연기했다.하지만 예정된 개학일이 다가오자 학부모단체를 중심으로 학생의 안전을 위해 개학을 추가로 연기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반면 학사 일정을 마냥 미룰 수는 없다는 의견도 있다. 노 통제관은 “개학 추가 연기 필요성에 대해서는 의견이 나뉘고 있는데, 교육부, 질병관리본부와 논의를 하고 있다”며 “학부모가 개학을 준비해야 하는 부분을 고려해서 최대한 빨리 결정을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전날 상담원 3교대 근무 등을 도입해 콜센터 사업장 내 밀집도를 절반 수준으로 낮출 것을 금융회사에 권고했다. 이에 관련해 중대본은 “금융권은 콜센터 직원들이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고용유지 및 소득 안정을 위해 최대한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학교 개학 4월 되나…교육부 “17일까지 연장 여부 밝힐 것”

    학교 개학 4월 되나…교육부 “17일까지 연장 여부 밝힐 것”

    WHO 코로나19 ‘팬데믹’ 선언콜센터 확산세 우려학부모들 개학연기 요청유은혜 “전문가 의견 종합해 판단” 교육부가 16일, 늦어도 17일까지는 개학연기 연장 여부를 발표하기로 했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앞서 13일 오후 전국 시·도 교육감과 영상회의를 통해 추가 개학 연기 등을 논의했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학교의 집단감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면서 개학 시 방역대책에 대해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유 부총리는 “질병관리본부나 전문가의 의견을 듣고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오는 23일 예정된 개학을 추가로 연기하라는 요구가 빗발치면서, ‘4월 개학’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 12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해 ‘팬데믹’(pandemic·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한 데다 서울 구로구 콜센터에서 100명 이상의 집단감염이 발생해, 수도권 확산 위험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보수 교수 및 학부모 단체들은 코로나19의 학교 내 확산을 막기 위해 개학을 1주일 추가로 연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사회정의를 바라는 전국교수모임과 전국학부모단체연합, 교육바로세우기 운동본부·정시확대전국학부모모임은 성명서에서 “지금 코로나19 확산 상황으로 볼 때 3주간의 연기로는 자녀들을 코로나19로부터 지켜낼 수 없다”며 “지역 실정에 따라 개학일을 1주일 더 연기하거나 4월 초로 연기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교육당국 관계자는 “개학을 연장하거나 예정대로 23일 연장하는 방안이 있다”며 “일괄개학, 연기, 고등학교만 우선 개학 등의 방안을 검토 중이다”고 말했다. 만약 개학을 연기할 경우 수업일수를 감축해야 한다. 법정수업일수 기준으로 감축할 수 있는 수업일수는 유치원 18일, 학교는 19일 내 감축이 가능하다. 다만 긴급돌봄 연장과 방중비근무자 처우 갈등, 학원의 휴원 권고 등은 정부에게 부담인 상황이다. 교원들 역시 아직 개학이 이르다는 입장을 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13일 “지금과 같은 지역사회감염이 계속되는 한 개학연기는 불가피하다”며 “학교는 지역사회 감염이 통제되고 일정기간 안정화된 후 개학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사설] 23일 초·중·고 개학 시기상조, 온라인 교육 시스템 가동하자

    두 차례 미룬 초·중·고 개학이 일주일 남짓 앞으로 다가왔다. 유은혜 교육부총리는 그제 일선 학교 현장을 둘러본 뒤 “23일 개학을 전제로 시·도 교육청과 실무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같은 날 국회에 출석해 “개학 시기를 더 연장할 지 여부는 아직 논의 중”이라며 “개학 연기 여부는 늦어도 다음 주 초까진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달 23일을 넘길 경우 수업일수 단축은 불가피해진다. 또한 만약 휴업이 7주를 넘길 경우 수업일수와 수업시수를 규정하고 있는 초중등교육법 등 관련 법률 개정도 필요하다. 물론 교육 당국은 23일 개학도 실무적으로 대비하긴 해야 한다. 하지만 서울과 충남 등에서 새롭게 집단 감염 조짐이 나타나는 등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세가 아직 통제되지 않는 속에서 전국적 초·중·고 개학 연기를 한 번 더 연장하지 않고 개학하는 것은 곤혹스러운 상황을 불러올 수 있다. 학부모들은 20~30명의 학생들이 폐쇄된 교실에서 장시간 함께 생활하는 특성을 고려할 때 23일 개학은 여전히 시기상조라고 판단할 수밖에 없다. 만에 하나라도 섣부른 개학으로 초·중·고등학교에서 확진자가 나온다면 그 후폭풍은 걷잡을 수 없게 된다. 따라서 전국의 초·중·고교 개학은 코로나19 확산을 어느 정도 안정화했다고 판단했을 때 시행되는 것이 합당하다. 학부모와 학생이 안심하고 학교를 다닐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교육당국의 의무이다. 교육당국은 추가 개학 연기를 결정하게 된다면 현 비상시국이 장기화될 것에 대비한 온라인 교육 시스템을 구축해야 할 것이다. 재택 자가학습이 가능하도록 학급별, 수업별 온라인 교육 프로그램 마련 및 원격 화상수업 체계 구축, 전국연합학력평가와 지필고사 일정 변경안 등도 마련해야 한다. 당연히 수업시수, 수업일수 조정에 대한 법률적 검토도 필요하다. 다만 고교 3학년처럼 당장 올해 수학능력시험을 준비해야 하는 학생, 학부모들에게는 학습 환경을 조성할 수 있는 맞춤형 대책 또한 필요하다.
  • “학교 개학 4월로 추가 연기해야” 국민청원 봇물

    “학교 개학 4월로 추가 연기해야” 국민청원 봇물

    오는 23일 예정된 개학을 추가로 연기하라는 요구가 빗발치면서 ‘4월 개학’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12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해 ‘팬데믹’(pandemic·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한 데다 서울 구로구 콜센터에서 100명 이상의 집단 감염이 발생해, 수도권 확산 위험이 높아지면서 개학을 추가 연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사회정의를 바라는 전국교수모임과 전국학부모단체연합, 교육바로세우기 운동본부·정시확대전국학부모모임은 12일 성명서에서 “지금 코로나19 확산 상황으로 볼 때 3주간의 연기로는 자녀들을 코로나19로부터 지켜낼 수 없다”며 “지역 실정에 따라 개학일을 1주일 더 연기하거나 4월 초로 연기하라”고 촉구했다. 지난 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개학을 연기하고 휴업단계를 3단계로 올려주세요’라는 청원이 올라왔다. 개학을 하게 되면 밀폐된 공간에서 1명만 감염돼도 여러명이 집단감염될 수 있기때문이다. 이 청원에는 13일 오후 17시30분 기준 7만명 이상이 동참했다. ‘휴업단계 3단계’는 8주 이상 휴업하는 것으로, 교육부가 앞서 마련한 ‘학교 휴업 1~3단계 가이드라인’에 따른 것이다. 교육부는 3주일 이내 휴업을 1단계, 4~7주 휴업을 2단계, 8주 이상을 3단계로 정했다. 23일 개학은 1단계로, 수업일수는 감축하지 않고 여름방학이나 겨울방학만 줄어든다. 2단계는 수업일수 10% 감축이 허용되며, 3단계가 이뤄질 경우 교육당국은 ‘휴업 장기화 대책’을 새로 마련하게 된다. 학부모들은 “지난 2009년 신종 인플루엔자 대유행 때도 한반에 반 이상의 학생들이 감염됐었다. 신종플루는 타미플루라는 약이 있었지만 코로나19는 치료약도 없다”며 “학교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할 경우, 콜센터를 능가하는 파장이 예상된다”고 우려하고 있다. 해당 청원 이후에도 ‘학교 개학을 4월로 미뤄주세요’ ‘전국 초중고 개학을 조금만 더 연기해주세요’ ‘코로나19 3차 개학연기’ ‘전국 유초중고 개학을 추가 연장하여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등의 청원이 연이어 올라왔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12일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예정대로 23일로 개학을 준비하고 있다. 추가 개학 연기를 속단하기 어렵다”면서 “질병관리본부와 전문가 등의 의견을 종합해 판단할 문제”라고 말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태권도장 존폐위기 외면하는 서울시태권도협회

    태권도장 존폐위기 외면하는 서울시태권도협회

    코로나19의 급격한 확산으로 태권도 도장들의 휴관이 장기화되면서 심각한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태권도협회(이하 서태협)가 회원들의 권익보호 의무를 외면한 채 사익추구에만 골몰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최근 코로나19 전국 확산으로 감염 위기 경보 최고 단계인 ‘심각’ 단계로 격상되면서 서울시 소재 1,350개 태권도 도장들은 감염예방과 코로나19 차단을 위한 정부의 휴관 권고에 참여했다. 그러나 휴관이 장기화되면서 대다수 일선 도장들이 존폐 위기에 내몰리면서 서태협 차원의 지원 대책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최근 한 언론은 서태협 소속 한 관장은 임대료와 사범월급을 위해 새벽배송 등 물류센터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경영을 이어나가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익명을 요구한 또 다른 관장은 “태권도 도장은 개인사업자이면서도 협회의 회원이며 협회 또한 심사를 통해 심사수익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도장이 사라지면 협회도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인데 현 서태협 회장은 국회의원 출마 준비에 여념이 없어 회원들의 고통은 안중에도 없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회원들의 운영난을 수수방관하고 있는 서태협과 달리 타 시도 태권도 협회들은 긴급지원을 통해 ‘착한 태권도협회 운동’을 전개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한국태권도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경북태권도협회는 550개 회원도장에 각 100만원씩 긴급 지원에 나섰다. 전남과 부산의 태권도협회 역시 소속 도장에 50만원씩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특히 부산의 경우 협회 정기예금을 해지해서 긴급예산을 편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성시 태권도협회 역시 경영난에 시달리는 소속도장에 100만원을 지급하기로 했으며, 하남시의 경우 연회비의 납부를 유예했다. 이 밖에 많은 시도 태권도협회가 건물주 임대료 협의 안내, 학부모 수련비 선납 시 혜택 제공, 마스크 및 소독제 제공 등 다양한 지원책으로 도장 살리기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서태협이 코로나19 관련 회원도장 지원을 위한 긴급 이사회를 단 한 건도 소집한 바 없다는 사실도 도마에 올랐다. 이 와중에 서태협은 지난 3월12일2019년 결산 및 2020년 예산을 위한 이사회를 개최했는데, 제보에 따르면 태권도 도장이 폐업을 하는 상황에도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지원 및 고통분담을 위한 안건은 전혀 상정되지 않았다고 한다. 심지어 이중지급 된 현 회장의 활동비 환수문제를 두고 이견과 내부 갈등으로 인해 1차 이사회는 정족수 미달로 부결되고, 2차 이사회는 코로나19로 인해 서면으로 대체됐다고 한다. 또 다른 도장의 관계자는 “서태협 눈 밖에 나서 승단품 심사 등에서 불이익을 당할까봐 침묵하고 있지만, 회원도장들의 불만이 이미 극에 달해 언제 폭발할지 알 수 없다.”라며 일선의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서울특별시의회 체육단체 비위근절을 위한 행정사무조사 특별위원회(이하 조사특위)」김태호 위원장은 “이럴 때일수록 국내 태권도 지도자와 태권도협회 모두가 하나로 단결해서 고통을 분담하고 상황을 이겨나가야 함에도 서태협은 사익만 추구하고 있다.”라고 지적하며, 도장들이 어려운 시기를 잘 극복할 수 있도록 회원들을 위한 지원금과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하여 도장 살리기에 적극 동참할 것을 서태협에 촉구했다. 한편 오는 10월까지 연장된 조사특위는 최근 법무법인으로부터 받은 자문을 바탕으로 서울특별시체육회 정관 제9조(관리단체의 지정)에 따라 서울시태권도협회 관리단체 지정 및 승품·단 심사권 박탈, 서울시 감사위원회 감사 청구 등을 조속 추진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코로나19 확산 막자’ 학교운영위원회 위원 온라인 투표로 선출 가능

    학교운영위원회의 위원을 회의 소집 없이 온라인 투표로 선출할 수 있게 된다. ‘코로나19’의 확산 방지를 위해 다수의 인원이 참여하는 회의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이다. 교육부는 학교(유치원 포함)운영위원회 위원 선출을 대면회의 대신 전자투표 등으로 할 수 있도록 하는 ‘초중등교육법 시행령’과 ‘유아교육법 시행령’ 개정안을 19일까지 입법예고한다고 13일 밝혔다. 개정안에 따르면 기존에는 학부모위원과 교원위원을 선출할 때 각각 학부모 전체회의와 교직원 전체회의를 통해 선출하도록 하고 있으나, 학부모 전체회의에 직접 참석할 수 없는 학부모는 학부모 전체회의 개최 전까지 가정통신문에 회신하거나 우편투표, 전자투표 등으로 투표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재난 등의 사유로 회의를 소집할 수 없을 때 전자투표나 우편투표 등을 허용하도록 했다. 개정안은 학교운영위원회가 학년 초에 구성되는 점을 고려해 이번 학년도에 해당 규정이 적용될 수 있도록 입법예고 기간을 40일 이상에서 6일로 감축했다. 교육부는 “관계 법령 정비뿐만 아니라 전자투표 지원 등의 조치를 적극적으로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서초, 어린이집 긴급 보육 지원

    서초, 어린이집 긴급 보육 지원

    서울 서초구가 코로나19로 인한 어린이집 휴원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어린이집 긴급보육을 지원한다고 12일 밝혔다. 서초구는 서울시와 정부가 어린이집 휴원을 발표하기 이전인 지난달 22일부터 지난 6일까지 14일간 휴원 명령을 내렸다. 연장 조치도 선제적으로 했다. 서초구는 긴급보육 도중에도 원아 간 접촉을 최소화하고, 어린이집에 외부인 출입을 금지하며, 아동과 교직원 발열체크를 하고, 자체 방역을 하고 있다. 가정 내 돌봄을 지원하기 위해 아이돌봄서비스 이용 가정에 대해 마스크, 체온계, 손소독제가 담긴 3종 방역용품 파우치를 지급했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보육 현장의 의견과 학부모님의 목소리를 경청해 아이들이 안전하게 보살핌을 받을 수 있는 긴급보육환경 조성에 더욱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1학기 중간고사 생략 권고에… 서울 중·고교 ‘난색’

    1학기 중간고사 생략 권고에… 서울 중·고교 ‘난색’

    재량 휴업 감축·방학 2주 이상 확보 차원 일선 학교 “공정성 갖춘 평가 시간 빠듯”코로나19로 각급 학교의 학사일정 운영이 차질을 빚게 된 가운데 서울교육청이 관내 중·고등학교에 중간고사를 수행평가로 대체할 것을 권장했다. 개학이 연기된 상황에서 수업시수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서울교육청은 12일 ‘2020학년도 학업 성적관리 지침’을 일선 학교에 내려보냈다. 이에 따르면 서울교육청은 중·고등학교에서 중간고사를 `과정 중심 평가’로 대체할 것을 권장하며 “학생과 학부모의 부담을 줄이도록 분량과 시기를 적정화하고 객관성과 공정성, 신뢰성을 높일 것”을 주문했다. 기말고사도 최대한 방학에 인접한 시기에 치러 달라고 안내했다. 교육청은 또 방학을 최소 2주 이상 확보할 것을 권장했다. 이와 관련해 재량 휴업일수를 우선 감축하고, 교과별 수업시수를 확보하기 위해 각종 행사 등 창의적 체험활동 시수를 감축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수행평가로는 변별력을 확보하기 쉽지 않은 데다 공정성에 대한 학부모들의 의구심이 여전해 일선 학교들이 중간고사를 수행평가로 대체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의 한 고등학교 교장은 “중간고사를 대체할 수 있는 수준의 객관성과 공정성이 확보된 과정 중심 평가를 단기간에 설계할 여력이 없다”면서 “학사일정을 무리하게 조정하기보다 수업일수를 감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교육청은 그 밖에 휴업 장기화에 따른 사립유치원의 운영난을 해소하기 위해 유아학비 3개월분(총 519억원)과 학급운영비 5개월분(21억 4000만원)을 이달 중 우선 집행하기로 했다. 긴급돌봄을 운영하는 유치원에 급·간식비(3억 7000만원)와 방역물품도 지원한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동별 감염관리자 두고 의료 자원 늘려 ‘수도권 슈퍼전파’ 막자”

    “동별 감염관리자 두고 의료 자원 늘려 ‘수도권 슈퍼전파’ 막자”

    코로나 확진 80%가 집단발생과 연관 “콜센터처럼 검사 땐 확진 급속히 늘 수도” “현재 상황으로는 개학 추가 연기 불가피” TK 이어 서울·경기 등 확산 우려 커져대구·경북에 이어 서울과 경기, 인천 등에서 감염경로가 불투명한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가 잇따르면서 자칫 ‘수도권 슈퍼전파’로 이어질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전체 인구의 절반이 밀집한 수도권에서 슈퍼전파가 발생하면 코로나19 사태는 현재의 우리 의료시스템이 감당하지 못하는 상황까지 치달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한다. 구로 콜센터의 집단감염은 빙산의 일각일 뿐 이미 코로나19가 지역사회에 광범위하게 퍼졌을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12일 “콜센터도 검사를 하니 환자가 줄줄이 나왔다. 검사를 안 하니 환자가 안 보이는 것일 뿐 훨씬 많은 감염자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동 단위별로 지역을 제일 잘 아는 사람을 감염 관리자로 두고, 각 동에 속한 시설마다 담당자를 둬 아침마다 건강상태 질문서를 작성하도록 해 유증상자는 바로 검사하는 등 철저하게 관리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이제는 사망자를 줄이고 기존 의료시스템의 붕괴를 막는 게 핵심”이라며 “수도권에서 대구·경북 같은 사태가 벌어질 것에 대비해 서둘러 의료 자원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지역에서 의료시스템이 붕괴되면 수도권에 오겠지만 수도권에서 같은 상황이 벌어지면 수도권 환자를 어느 지역에서 받을 수 있겠나”라고 지적했다. 이날 0시 기준으로 국내 확진환자 가운데 집단발생 연관 사례는 80.1%인 6307명에 이른다. 서울은 전체 환자 가운데 78.3%인 166명, 인천은 88.0%인 22명, 경기는 77.5%인 138명이 집단발생 사례다. 정부는 대구·경북의 환자 발생이 감소하는 반면 수도권에서 제2의 대량감염 사태가 현실화할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세균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환자가 계속 나타나고 집단감염이 늘고 있다”면서 “수도권에서 자칫 ‘슈퍼전파’로 이어질 수도 있어 중앙과 지방자치단체, 의료계가 신속하고 과감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이어 집단감염이 발생한 구로 콜센터를 찾아 “이번 사례를 타산지석 삼아 제2, 제3의 비슷한 사태가 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면서 “전국에 산재한 콜센터를 면밀히 살피고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25일부터 대구에 상주하다 10일 상경한 정 총리는 이날 다시 대구로 향했다. 방역당국은 콜센터뿐 아니라 학교와 유치원, 어린이집 등이 집단감염의 또 다른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좁은 교실에서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 수십명이 생활하기 때문에 최악의 경우 연쇄 감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아이가 감염되면 부모에게 전파될 가능성이 크고, 그 부모가 대중교통을 타고 다니며 직장과 지역사회로 2차, 3차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이 때문에 개학을 연기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사회정의를 바라는 전국교수모임과 전국학부모단체연합 등은 이날 성명을 내고 “유치원과 초중고교의 개학을 3월 23일로 연기했으나 현재 코로나19의 확산 상황으로 볼 때 3주간의 기존 연기로는 자녀들을 지켜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추가 개학 연기 가능성은? 유은혜 “23일로 준비”

    추가 개학 연기 가능성은? 유은혜 “23일로 준비”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추가 개학 연기 가능성에 대해 “속단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유 부총리는 12일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점검을 위해 찾은 경기 수원시 매탄초등학교에서 “추가 개학 연기 여부는 질병관리본부와 전문가 등의 의견을 종합해 판단할 문제”라며 “우선 오는 23일 개학을 전제로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 부총리는 “교실 내 공기정화장치가 코로나19 예방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냐”는 질문에 “공기가 정화되는 것이기 때문에 아이들이 교실에 있는 동안에는 도움이 될 것 같다. 장치 사용법과 표시되는 각 수치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려주는 게 교육적으로 좋겠다”고 답했다. 유 부총리는 이날 각 교실에 설치된 공기정화장치를 살펴보고 급식 조리실과 보건실,돌봄교실 등을 차례로 둘러봤다. 유 부총리는 이후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매탄초 돌봄전담사, 학부모 대표 등 10명이 참여한 간담회에서 “아이들이 학교에서 안전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11일 유 부총리는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23일 개학을 준비하고 있다. 시도교육청과 실무 협의 중”이라면서 “방역 물품, 급식, 수업 시간 마스크 착용 여부 등 생활 수칙을 마련하며 준비하고 있다. 개학 이후 학교에 비치해야 하는 마스크에 대해서는 공적 물량에서 우선 제공받을 수 있도록 협의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씨줄날줄] 사교육비와 의무교육/박록삼 논설위원

    [씨줄날줄] 사교육비와 의무교육/박록삼 논설위원

    “한 달 평균 사교육비가 32만원이라고?” 서울 광진구에서 중학생, 초등학생 자녀 둘을 키우는 윤모(43)씨는 지난 10일 교육부가 발표한 사교육비 조사 결과에 놀랐다. 지난해 고교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36만 5000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고 초·중·고를 합친 평균이 32만원이었다.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07년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사교육비 총액은 2009년(21조 6000억원) 이후 2015년까지 완만히 감소했다. 그러나 2016년부터는 4년 연속 상승해 지난해 20조 9970억원에 이르렀다. 하지만 윤씨가 놀란 포인트는 좀 달랐다. “초등생 수학학원 한 곳만 보내도 30만원이 훌쩍 넘는데요? 100만원 사교육비 쓰는 집도 드물지 않은데요?” 영어나 논술 같은 것까지 추가하면 서너 배도 훌쩍 넘긴다는 얘기다. 현실과 너무 다른 통계라고 푸념했다. 이마저도 사교육비 집계에 포함하기로 약속했던 영·유아 교육비는 빠진 수치다. 유치원 때부터 사교육을 시킬 수밖에 없는 현실을 어쩔 수 없이 따라가면서도 공교육이 좀더 적극적인 역할을 해줬으면 하는 바람을 담은 원망 섞인 놀람이다. 많은 이들이 정시 확대 등 대입제도와 관련해 계속 바뀌는 교육 정책을 ‘사교육비 상승의 주범’으로 꼽는다. 사교육 시장은 학부모와 수험생의 공포와 불안을 먹고 산다. 입시정책의 불안정성은 사교육 시장 입장에서는 대단한 호재다. 실제 2017년 수능 절대평가 전환 등을 골자로 한 대입제도 개편안이 나온 뒤 학부모의 불안심리는 요동쳤다. 공론화 절차를 거친 뒤 2018년 정시 30%룰을 내놓았고 그 이후에도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절묘하게 사교육비 증가 추세와 맞물렸다. 특히 다수 여론에 밀려 채택한 정시 확대 기조가 사교육의 입지를 더욱 강화시키는 결과로 이어지는 것은 필연이다. 결국 입시제도가 예측가능하지 않으면 사교육비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수밖에 없다는 결론에 이른다. 대한민국 헌법은 ‘교육’을 납세, 병역, 근로와 함께 국민의 4대 의무로 명시하고 있다. 또한 헌법은 아동의 교육받을 권리를 보장한다. 교육은 국가를 지탱하는 수단이자 개인이 행복을 추구하는 수단인 것이다. 사교육은 원래 공교육의 보조제였다. 현재는 사교육이 빈익빈 부익부라는 사회적 불평등 구조를 교육의 시장화를 통해 재생산하는 요술방망이로 발전했다. 능력주의 신화를 강화시키기도 한다. 사교육이 커질수록 공교육은 위축되고 ‘시민의 권리이자 의무’로서 교육의 역할과 기능은 뒤틀릴 수밖에 없다. 계층 이동성, 즉 ‘개천에서 용 나는 일’은 더욱 줄어든다. youngtan@seoul.co.kr
  • 정부 엄포에도… 서울 학원들 ‘휴원 거부’ 더 늘어

    정부 엄포에도… 서울 학원들 ‘휴원 거부’ 더 늘어

    손실 감당 어려운 중소학원들 문 연 듯정부가 휴원 권고에 따르지 않는 학원에 대해 ‘집중 합동점검’을 예고하며 엄포를 놓았지만 서울에서 휴원한 학원은 오히려 줄었다. 11일 서울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후 2시 기준 서울 지역 학원 및 교습소 2만 5225곳 중 8689곳이 휴원했다. 지난 6일(9118곳 휴원)보다 429곳이 더 문을 열었다. 휴원율은 34.4%로 지난 6일(36.1%)에서 1.7% 포인트 줄었다. 지역별로는 대표적인 ‘교육 특구’인 대치동이 포함된 강남서초교육지원청 관내 학원의 휴원율이 38.9%로 6일(26.4%)보다 12.5% 포인트 증가했다. 목동이 포함된 강서양천교육지원청 관내 학원의 휴원율은 31.15%로 6일보다 0.4%가량 증가했다. 반면 중계동이 포함된 북부교육지원청 관내 학원의 휴원율은 16.17%로 6일(32.6%)보다 16.5% 포인트 감소했다. 중계동 학원 중 문을 다시 여는 곳이 그만큼 늘었다는 뜻이다. 교육부는 지난 6일 휴원 권고에 따르지 않는 학원들을 대상으로 국세청과 경찰청 등이 동행한 합동 현장점검을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정부의 강력 권고에도 휴원율이 전반적으로 낮아지는 것은 휴원 기간이 길어지면서 손실을 감당하기 힘든 중소형 학원들이 문을 열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수험생 등 고등학생을 중심으로 학습 결손을 우려하는 학부모들이 학원에 문을 열 것을 요구하기도 한다. 종로학원과 이투스학원 등 대형학원들이 오는 15일까지 휴원을 연장하면서 대치동과 목동 등 대표적인 학원가의 휴원율이 높아진 반면, 학부모들이 대형학원 대신 소형학원으로 자녀를 보내면서 다른 지역의 중소규모 학원들이 문을 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동정] 유은혜 부총리, 12일 수원 초교서 긴급돌봄 현장 점검

    △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12일 오전 경기 수원 매탄초등학교를 방문해 긴급돌봄 현장과 방역용품 비축 상황 등을 살피고 교직원·학부모 애로사항을 청취한다. 유 부총리는 매탄초에서 공기정화장치 설치 상황도 점검한다.
  • 초중고 사교육비 10년 만에 최고 … 갈지자 대입정책의 슬픈 현주소

    초중고 사교육비 10년 만에 최고 … 갈지자 대입정책의 슬픈 현주소

    사교육비 총액도 20조 9970억으로 늘어 초등생 총액만 9조6000억… 1조원 증가 15.3% “태권도·피아노 등 돌봄 목적 이용” 지난해 초·중·고등학교 학생들의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가 32만 1000원으로 2007년 조사를 시작한 이래 역대 최고액을 기록했다. 대입제도를 해마다 뜯어고친 최근 3년간 사교육비 총액과 사교육 참여율 모두 급격히 상승해 최근 10년 내 최고점을 찍었다. 교육부와 통계청은 이 같은 내용의 ‘2019년 초중고 사교육비조사’ 결과를 10일 발표했다. 전국 3002개 초·중·고등학교 학부모 8만여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3~5월과 7~9월에 지출한 사교육비 및 관련 교육비(방과후학교 수강료·EBS 교재비 등)를 지난해 5~6월과 9~10월에 조사한 내용이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초·중·고등학생의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32만 1000원으로 전년(29만 1000원) 대비 10.4% 증가했다. 실제 사교육을 받는 학생(74.8%)들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42만 9000원으로 전년(39만 9000원) 대비 7.5% 늘어났다.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와 전년 대비 증가율 모두 2007년 조사를 시작한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사교육을 받는 고등학생들은 월평균 59만 9000원(9.1% 증가)을 지출했으며 중학생들은 47만 4000원(5.8% 증가), 초등학생들은 34만 7000원(9.1% 증가)을 지출했다. 특히 초등학생의 사교육비 총액이 약 9조 6000억원으로 1조원가량 증가해 역대 최대 증가폭(11.8%)을 기록한 점이 눈에 띈다. ‘흑룡띠’(2012년생)의 입학으로 지난해 초등학생이 전년보다 1.3% 증가한 점이 원인 중 하나지만, 태권도장이나 피아노학원 같은 예체능 학원이 돌봄의 기능을 떠안고 있기 때문이라고 교육부는 분석했다. 조사에서 초등학생 학부모 중 보육 목적으로 예체능 사교육을 이용한다는 응답은 15.3%, 교과 사교육을 이용한다는 응답은 10.8%로 각각 0.8% 포인트, 0.7% 포인트 증가했다. 2009년(21조 6259억원) 이후 완만한 감소세였던 사교육비 총액이 최근 3~4년 사이 다시 증가 추세에 놓였다는 점도 문제다. 지난해 사교육비 총액은 20조 9970억원으로, 2015년 17조 8345억원까지 내려간 뒤 U자 곡선을 그리며 반등해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증가율(7.8%)마저 가장 높았다. 사교육 참여율(74.8%) 역시 2016년 67.8%로 최저점을 찍은 뒤 3년째 증가 추세다. 최근 3년 동안 정부는 대입제도를 해마다 뒤흔들었다. 교육부는 2017년 ‘수능 절대평가’를 골자로 한 대입제도 개편안을 내놓았다가 철회하고 1년간의 공론화를 거쳐 2018년 ‘정시 30% 룰’(2022년도 대입 정시 비율 30% 이상으로 확대)을 도출했다. 지난해에는 ‘정시 확대’ 논쟁과 ‘자율형사립고 폐지’ 논쟁이 1년 내내 이어지다 서울 주요 대학의 정시 비율을 40%로 확대하기로 했다. ‘갈지(之)자 대입정책’이 학생과 학부모들의 불안심리를 부추겨 사교육을 부채질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교육부는 “대입 공정성 강화 방안 등 주요 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정시 확대 기조가 학생부종합전형(학종) 관련 사교육을 줄이는 대신 수능 사교육을 확대시키는 ‘풍선효과’를 불러올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가장 핵심적인 사교육 유발 요인인 대입 부담과 경쟁을 완화하기 위한 대책이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학부모 연차 못쓰자… 초등 돌봄 참여 ‘껑충’

    학부모 연차 못쓰자… 초등 돌봄 참여 ‘껑충’

    개학 연기에 따른 초등학교 긴급돌봄 이용 학생이 증가했다. 학부모들이 더이상 연차를 사용하기 어려워지는 등 가정에서의 ‘돌봄 공백’이 현실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10일 서울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으로 관내 초등학교 긴급돌봄을 이용하는 학생이 7073명으로 집계됐다. 신청자(1만 4063명) 대비 이용률은 50.3%였다. 지난주 금요일인 6일과 비교하면 신청 인원은 489명 늘었으며, 신청한 뒤 실제 이용한 인원은 2016명 늘어 이용률은 13% 포인트 상승했다. 학교 휴업 기간이 2주 더 이어지는 상황에서 지난주까지 연차를 사용하거나 재택근무, ‘조부모 찬스’ 등으로 버텨왔던 학부모들이 더이상 가정에서 자녀를 돌보기 어려워진 것으로 풀이된다. 긴급돌봄 이용시간을 연장하고 학교에서 점심을 제공하도록 한 것도 참여인원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지난 6일 유치원과 초등학교의 긴급돌봄 이용시간을 저녁 5시까지에서 7시까지로 연장하고 점심을 학교에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서울교육청은 오후 5시에서 7시까지인 저녁돌봄을 신청한 인원은 별도로 공개하지 않았다. 전날 기준 서울 32개 특수학교 긴급돌봄 이용 학생은 195명, 신청자(604명) 대비 이용률은 32.3%로 나타났다. 특수학교도 6일과 비교해 긴급돌봄 이용 학생과 이용률이 각각 32명과 8% 포인트 늘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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