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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널 향해 뛰는 평범한 사랑…왜 숨기고 공격받아야 할까

    널 향해 뛰는 평범한 사랑…왜 숨기고 공격받아야 할까

    1차원이 되고 싶어/박상영 지음/문학동네/412쪽/1만 4800원 2002년 월드컵 당시의 대한민국은 ‘꿈은 이루어진다’는 말을 가슴에 아로새긴 채 전 국민이 하나 됨을 경험했다. 참 각별한 시기였을 터다. 하지만 당시 청소년기를 보낸 이들에겐 그저 낭만이 가득했던 때로만 추억하기 어려울 수 있다. 숨 막히는 대입 경쟁과 폭력이 난무하는 학교생활, 부동산에 따른 빈부 격차 등을 겪었던 이들, 혹은 나름의 고민으로 괴로워했다면 오히려 고통의 시간이 아니었을까.젊은작가상 대상과 신동엽문학상을 휩쓴 박상영 작가 첫 장편소설 ‘1차원이 되고 싶어’는 경제문화적 격변기였던 2000년대 초중반을 배경으로 성소수자 청소년의 가슴 저릿한 사랑과 우정, 고민을 생생하게 그렸다. D시에 거주하는 ‘나’는 “학벌이 더 나은 삶을 보장해 줄 것”이라는 부모의 기대 속에 특목고 입시 준비반에 다니는 중학생이다. 남들과 다른 성 정체성을 가진 나는 같은 학교에 다니는 동성 친구 ‘윤도’에게 사로잡힌다. 자신의 정체성을 숨기려고 모범생 역할에 충실하느라 우울증과 불안에 시달렸던 나는 점점 더 윤도에게 빠져들고 사랑을 나눈다. 밸런타인데이에 윤도에게 몰래 초콜릿을 선물하다 ‘무늬’라는 여자애에게 들켰지만, 무늬는 자신의 동성 연인 나미에 언니 이야기를 들려주며 색다른 해방감을 맛보게 해 준다. 소설은 나와 윤도, 무늬와 나미에 언니 사이의 가슴 설레는 로맨스일 수 있지만, 미스터리 스릴러 형식을 빌려 긴장감을 자아낸다. 내가 윤도에 대한 감정을 키워 가는 것과 달리 윤도는 거칠어지고, 나를 밀어냈다 끌어안는다. 이런 상황에서 누군가 나의 비밀을 알고 있다며 협박한다. 그로부터 오랜 시간이 흐른 뒤 D시 호수 바닥에서 백골 시신이 발견되면서 과거의 비밀을 둘러싼 궁금증이 서사의 중심에 선다. 엄마의 단짝 미라 아줌마와 그 자녀인 태란 누나와 태리, 무늬의 친구 희영 등 새로운 인물이 나와 얽혀들 때마다 독자는 이들을 의심의 눈길로 바라보게 된다. 책 제목 ‘1차원이 되고 싶어’는 1차원의 직선이 점과 점을 연결하는 선이라는 점에 착안해 두 사람만의 관계를 지키고 싶은 감정을 상징한다. 한편으로는 단절시켰다고 믿은 과거의 나 자신과 이어지는 선을 갖고 싶다는 의미도 있다. 작가는 누구나 사춘기를 겪은 10대 시절로 시선을 돌려 현재 우리를 있게 한 근원적 세계를 보여 주고, 깊은 내면에 묻혀 있던 어두운 기억까지 남김없이 끌어올린다. “우리 멀리 가자. 갈 수 있는 한 가장 먼 곳으로. 아무도 우리를 모르는 곳으로”(355쪽)라는 나의 말은 숨 막히는 대입 경쟁과 폭력에 좌절하는 현실 속에서 연인과 함께 해방구를 찾으려는 10대의 처절한 몸부림으로 들려온다. 작가는 “학교 폭력이나 성소수자를 대하는 태도 등이 20년 가까이 지난 지금도 개선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그 시절을 잘 보여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우리가 새로운 세상을 만드는 데는 실패했지만 처절한 고통조차 희망의 한 조각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소설 곳곳에는 2000년대를 풍미한 다양한 대중문화 아이템이 아련한 향수를 자극한다. 영화 ‘해피 투게더’, ‘하울의 움직이는 성’, 넬과 자우림의 음악, 싸이월드 등은 그 시절의 우리를 견디게 한 것이 무엇인지 돌아볼 기회를 준다. 그렇게 우리 모두 단순한 1차원의 세계에 머물렀던 감정이 있었다고 말하는 듯하다.
  • [단독] ‘국립대 공동학위’ 내년 자율 시행… 대학 줄세우기 장벽 허물어질까

    두 학교서 학점 이수해 학위 받는 제도추진 실적 따라 대학 육성사업비 배분지방대 입학생 감소에 공동 대처 기대학벌 세탁 등 우려… 학생들 설득 과제 내년부터 국립대 간 ‘공동학위제’가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학위 남발’과 ‘학벌 세탁’이라는 우려에도 학령인구 감소와 공고한 대학 서열에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3일 이은주 정의당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받은 ‘2021년 국립대학 육성사업 기본계획’에 따르면 교육부는 내년부터 국립대를 중심으로 대학 간 공동·복수학위제를 활성화할 계획이다. 복수학위제와 공동학위제는 교류협정을 맺은 두 대학에서 학점을 이수해 각각 두 대학의 학위를 받거나 공동 명의로 된 하나의 학위를 받는 제도다. 교육부는 국립대를 중심으로 대학 간 네트워크 구축과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9개 거점국립대 간 온라인 학점교류를 시범 실시한 데 이어 올해 이를 전체 국립대 간 온·오프라인 학점교류로 확대했다. 공동·복수학위제는 학점교류에서 한발 나아간 제도다. 공동·복수학위제를 포함한 네트워크 구축은 대학이 자율적으로 시행한다. 다만 교육부는 국립대학 육성사업비의 일부(올해 약 150억원)를 각 대학의 추진 실적에 따라 차등 배분하는 방식으로 참여를 유도한다. 경상국립대와 창원대는 올해 2학기부터 대학원 복수학위제를 시행하며 첫발을 뗐다. 이 의원은 “공동·복수학위제는 대학 간 장벽을 없애고 대학 서열을 완화하는 방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2000년대부터 교육계에서는 거점국립대를 통합해 공동으로 학생을 선발하고 학위를 수여하는 ‘국공립대 통합 네트워크’를 도입하자는 주장이 제기돼 왔지만 ‘대학 평준화’ 우려에 부딪혀 진전되지 못했다. 국립대 간 공동·복수학위제는 이보다 소극적인 통합이나 현실적인 방안이다. 이 의원은 “대학 입학자원 감소 위기에 지방대학들이 공동 대처하고 국가 균형발전에 기여해 고등교육 생태계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기대했다. 관건은 얼마나 많은 대학이 어떤 형태로 공동·복수학위제를 할 것인지다. 일부 국립대가 인근 학교와 대학원 과정에서 공동·복수학위 형태로 추진할 경우 대학 간 서열을 완화하는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다고 이 의원은 지적했다. 국립대학 육성사업에 참여하지 않는 서울대와 인천대는 공동·복수학위제 구상에서도 빠져 있다. 대학 서열과 그에 따른 공정성에 민감한 대학생들을 설득하는 것도 과제다. 2018년 인천대 등 경인지역 14개 대학들이 국내 최초로 대학 간 복수학위제를 추진했지만 학생들의 반발에 부딪혀 무산됐다.
  • [단독] ‘국립대 공동학위’ 내년 자율 시행… 대학 줄세우기 장벽 허물어 질까

     내년부터 국립대 간 ‘공동학위제’가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학위 남발’과 ‘학벌 세탁’이라는 우려에도 학령인구 감소와 공고한 대학 서열에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3일 이은주 정의당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받은 ‘2021년 국립대학 육성사업 기본계획’에 따르면 교육부는 내년부터 국립대를 중심으로 대학 간 공동·복수학위제를 활성화할 계획이다. 복수학위제와 공동학위제는 교류협정을 맺은 두 대학에서 학점을 이수해 각각 두 대학의 학위를 받거나 공동 명의로 된 하나의 학위를 받는 제도다.  교육부는 국립대를 중심으로 대학 간 네트워크 구축과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9개 거점국립대 간 온라인 학점교류를 시범 실시한 데 이어 올해 이를 전체 국립대 간 온·오프라인 학점교류로 확대했다. 공동·복수학위제는 학점교류에서 한발 나아간 제도다. 공동·복수학위제를 포함한 네트워크 구축은 대학이 자율적으로 시행한다. 다만 교육부는 국립대학 육성사업비의 일부(올해 약 150억원)를 각 대학의 추진 실적에 따라 차등 배분하는 방식으로 참여를 유도한다. 경상국립대와 창원대는 올해 2학기부터 대학원 복수학위제를 시행하며 첫발을 뗐다.  이 의원은 “공동·복수학위제는 대학 간 장벽을 없애고 대학 서열을 완화하는 방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2000년대부터 교육계에서는 거점국립대를 통합해 공동으로 학생을 선발하고 학위를 수여하는 ‘국공립대 통합 네트워크’를 도입하자는 주장이 제기돼 왔지만 ‘대학 평준화’ 우려에 부딪혀 진전되지 못했다. 국립대 간 공동·복수학위제는 이보다 소극적인 통합이나 현실적인 방안이다. 이 의원은 “대학 입학자원 감소 위기에 지방대학들이 공동 대처하고 국가 균형발전에 기여해 고등교육 생태계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기대했다.  관건은 얼마나 많은 대학이 어떤 형태로 공동·복수학위제를 할 것인지다. 일부 국립대가 인근 학교와 대학원 과정에서 공동·복수학위 형태로 추진할 경우 대학 간 서열을 완화하는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다고 이 의원은 지적했다. 국립대학 육성사업에 참여하지 않는 서울대와 인천대는 공동·복수학위제 구상에서도 빠져 있다.  대학 서열과 그에 따른 공정성에 민감한 대학생들을 설득하는 것도 과제다. 2018년 인천대 등 경인지역 14개 대학들이 국내 최초로 대학 간 복수학위제를 추진했지만 학생들의 반발에 부딪혀 무산됐다.
  • [오길영의 뾰족한 읽기] 무엇을 가르치는가/충남대 교수·문학평론가

    [오길영의 뾰족한 읽기] 무엇을 가르치는가/충남대 교수·문학평론가

    얼마 전 이병곤 교장의 인터뷰를 읽었다. 대학 선생으로서 ‘교육’의 의미를 묻게 됐다. 교육의 뜻은 가르쳐서(敎) 기르는(育) 것이다. 무엇을 가르치는가? 교육의 라틴어 어원(educare)을 살펴보면 “내면에 숨어 있는 재능과 잠재성을 끄집어낸다”는 뜻이다. 한국의 학교 교육은 그 어원에 얼마나 충실한가? 범박하게 말해 이미 알려진 지식을 기계적으로 학습시키고 시험 본 결과로 학벌주의로 위계화된 대학에 진학시키는 걸 교육이라고 여긴다. 그건 입시 준비지 교육이 아니다. 간디학교 사례를 읽으며 눈길을 끈 것 몇 가지를 소개한다. 간디학교는 개교 이후 23년 동안 당해 연도 졸업생의 대학 진학률이 0%다. 입시교육이 아니라 스스로 서고, 더불어 사는 삶을 가르친다. 학력 인정을 받지 못하는 비인가 학교지만 학생, 교사, 학부모 등 구성원이 행복한 학교다. 나는 “행복한 학교”라는 말에 마음이 끌렸다. 한국 사회에서 학교는 그 구성원에게 대체로 불행한 곳이 아니던가. 졸업장을 따기 위해, 상급학교에 진학하기 위해 재미없고 시대에 뒤떨어진 지식을 억지로 습득하고 시험 성적으로 결과를 평가받는 곳. 중고등 과정을 통합 운영하는 간디학교에서는 다른 학년의 아이들이 함께 생활하는 통합 학급을 4학년까지 운영한다. 목적은 “기초 교육, 회의와 성찰할 수 있는 능력, 협업 능력”을 키우는 것이다. 일반 학교에서 절대적으로 강조하는 교과수업은 선택형 수업으로 수준에 맞는 교육을 받는다. 제도권 학교에서 친구는 딛고 넘어서야 할 경쟁 대상일 뿐이다. 교우 관계를 돈독히 하고 협업 능력을 기르는 건 입시경쟁 체제에서는 물정 모르는 소리로 간주된다. 그러나 자신을 ‘성찰’하고 남들과 ‘협업’하는 능력을 중고등학교에서, 심지어는 대학교에서도 배우지 못하면 그 결과는 무엇일까? 단순 지식을 측정하는 시험에서 얻은 성적으로 평생 우쭐대거나 열등감을 느끼는 이들이 모여 사는 사회가 행복하고 인간다운 사회가 될까? 그렇지 않다는 걸 이미 ‘학벌대학’을 나왔다는 엘리트들이 보여 주는 역겨운 모습이 입증한다. 특히 눈길을 끈 대목은 교육 필수 과정으로 설정된 음식 만들기, 목공, 농사 등 작업장 교육이다. 학생들도 작업장 교육에 흥미를 보인다. 요즘 무시되는 몸을 쓰는 일이다. “자신의 손과 발, 머리를 움직여서 노동의 전체 사이클을 한번 해보는 경험을 갖는 시간이죠. 거기서 만들어진 생산물을 나누는 방식도 스스로 결정을 하는데, 그러한 작업장 회의를 통해 민주주의도 자연스레 배우거든요. 농사 작업장은 한 15분 정도 학교에서 걸어가야 있는데, 아이들이 수업이 없는 때에 자기가 키우는 거 보러 가는 거예요. 그런 걸 보면서 지적인 교과 못지않게 정서적 자극을 줄 수 있는 작업장 교육이 중요하구나 하는 것을 느껴요.” 교과서나 학습서만 보고 배우는 게 교육은 아니다. 몸을 쓰고 필수적 생활 기술을 배우는 ‘작업장 교육’도 교육이다. 간디학교의 사례는 매우 예외적이고, 현실의 대세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간주하면서 주어진 교육 시스템에서 살아남기 위해 적응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현실(추수)주의의 힘을 모르지 않는다. 그 결과 중고등학교는 입시준비기관으로, 대학은 취업준비소가 됐다. 학교는 사라졌다. 입시 준비가 공부로 여겨지는 세상이 됐다. 한탄이 아니라 사실의 진술이다. 그래서 간디학교 사례가 소중하다. 단순 지식의 습득으로 살아가는 세상이 아니다. “미래 사회가 필요로 하는 아이들의 능력은 어려움을 당했을 때 협력해서 풀어내는 능력, 창의력, 나랑 어울리기 힘든 사람하고도 함께 프로젝트를 할 수 있는 것이에요. 근데 그런 능력은 지금과 같은 시험제도와 경쟁 교육 제도로 키워지기는 되게 힘들어요.” 간디학교 사례가 최소한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자기 생활은 스스로 책임지는 생활인이 될 수 있는 교육으로 전화되는 디딤돌이 되길 기대한다. 잡다하게 나열된 과목은 최대한 줄이고 기본적인 수리 능력과 언어 능력, 사회문화 해독 능력을 기르는 교과와 더불어 자기 먹을 밥은 할 줄 알고, 노동의 가치를 알고, 땅을 일구고, 남을 존중하고 협업하는 능력을 가르치는 교육을 기대한다. 교육 선진국들이 고민하고 채택하는 미래의 교육 방향이다. 다시 묻는다. 지금, 이곳에서 학교는 무엇을 가르치는가?
  • IT·플랫폼 업계 채용 ①실력만 보고 ②처우 앞세워 ③개발자 선호

    IT·플랫폼 업계 채용 ①실력만 보고 ②처우 앞세워 ③개발자 선호

    카카오, 지원서에서 학력·전공·나이 없애NHN 기본 요건 갖추면 코딩 테스트 자격 배달의민족 합격 땐 모니터·책상 등 선물딥브레인AI, 1억 스톡옵션·복지비 내걸어 “개발자 부족… 신입 뽑아 인재로 키우자”네이버 등은 개발 직군만 뽑는다고 명시정보기술(IT)·플랫폼 업계가 일제히 공개채용에 나섰다. 포털 양대 산맥인 네이버·카카오를 비롯해 국내 굴지의 게임사 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 등 구직자들이 선호하는 기업들의 채용문이 활짝 열린 것이다. 보통 필요할 때마다 주로 수시 채용으로 인력을 보충하던 IT·플랫폼 업계가 인력난에 시달리자 너도나도 공채에 나선 모양새다. 이전에는 벤처기업 티를 못 벗었던 이들 업체가 이제는 대기업 못지않은 처우를 앞세워 지원자 실력만 중점적으로 보는 전형을 통해 개발자를 채용하는 게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채용 전형이 진행 중인 IT·플랫폼 업체들은 저마다 오직 실력만 보고 뽑겠다는 내용의 공채 공고를 냈다. 카카오는 입사 지원서에 학력·전공·나이·성별 정보를 적지 않도록 했고 NHN은 원서접수 때 졸업 자격, 병필 여부 등 입사에 필요한 기본 조건만 충족되면 코딩 테스트를 치를 수 있게 된다. 넷마블도 직무별로 전공과 상관없이 지원할 수 있도록 열어 뒀다. 배달의민족이나 넷마블, 네이버 등 대부분의 기업이 개발자를 뽑을 때 코딩 테스트를 거쳐 실력을 확인하는 것도 특징이다. 업계 관계자는 “성별·학벌·나이를 묻지 않는 등 실리를 중시하는 업계 풍조가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저마다 ‘빵빵한 처우’를 내세운 것도 특징이다. 쓸 만한 개발자가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에 업체마다 인재를 모시기 위해 경쟁을 펼치고 있다. IT·플랫폼 업계가 급성장하면서 임직원들에게 나은 대접을 해 줄 여력이 생긴 것도 영향을 미쳤다. 엔씨는 올해 초 벌어진 IT·플랫폼 업계의 연봉 인상 경쟁 끝에 자사의 개발자 초봉이 이른바 ‘3N’(넥슨·넷마블·엔씨) 게임사 중 가장 높은 수준(5500만원)으로 책정됐음을 내세우고 있다. 배달의민족은 합격자들에게 모니터, 사무용 책상, 의자 중 하나를 선물로 지급한다. 딥브레인AI는 아직 스타트업에 불과하지만 개발자들에게 1억원 상당의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과 인센티브 제공, 연간 복지비 최대 1000만원을 내걸기도 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도 채용 공고를 내면서 2주에 4시간씩은 일 이외에 자기개발을 할 수 있는 유급휴가를 준다는 내용을 알렸다. 공개채용이다 보니 광범위한 직군을 뽑기는 하지만 그중에서도 개발자를 가장 많이 선발하고 있다. 네이버나 NHN, 배달의민족은 아예 이번 공채에서 개발 직군만 뽑는다고 명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경력 개발자를 선호했는데 인력난이 심해지니깐 신입 개발자도 많이 뽑아 키워서 쓰겠다는 분위기”라면서 “다른 업계는 취업난이라지만 IT·플랫폼 쪽은 구인난이 여전하다”고 말했다.
  • 요즘 IT업체 채용은 “①실력중시 ②보상빵빵 ③개발자 위주”

    요즘 IT업체 채용은 “①실력중시 ②보상빵빵 ③개발자 위주”

    정보기술(IT)·플랫폼 업계가 일제히 공개채용에 나섰다. 포털 양대 산맥인 네이버·카카오를 비롯해 국내 굴지의 게임사 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 등 구직자들이 선호하는 기업들의 채용문이 활짝 열린 것이다. 보통 필요할 때마다 주로 수시 채용으로 인력을 보충하던 IT·플랫폼 업계가 인력난에 시달리자 너도나도 공채에 나선 모양새다. 이전에는 벤처기업 티를 못 벗었던 이들 업체가 이제는 대기업 못지않은 처우를 앞세워 지원자 실력만 중점적으로 보는 전형을 통해 개발자를 채용하는 게 트렌드로 자리잡았다.27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채용 전형이 진행 중인 IT·플랫폼 업체들은 저마다 오직 실력만 보고 뽑겠다는 내용의 공채 공고를 냈다. 카카오는 입사 지원서에 학력·전공·나이·성별 정보를 적지 않도록 했고 NHN은 원서접수 때 졸업 자격, 병필 여부 등 입사에 필요한 기본 조건만 충족되면 코딩 테스트를 치를 수 있게 된다. 넷마블도 직무별로 전공과 상관없이 지원할 수 있도록 열어 뒀다. 배달의민족이나 넷마블, 네이버 등 대부분의 기업이 개발자를 뽑을 때 코딩 테스트를 거쳐 실력을 확인하는 것도 특징이다. 업계 관계자는 “성별·학벌·나이를 묻지 않는 등 실리를 중시하는 업계 풍조가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저마다 ‘빵빵한 처우’를 내세운 것도 특징이다. 쓸 만한 개발자가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에 업체마다 인재를 모시기 위해 경쟁을 펼치고 있다. IT·플랫폼 업계가 급성장하면서 임직원들에게 나은 대접을 해 줄 여력이 생긴 것도 영향을 미쳤다. 엔씨는 올해 초 벌어진 IT·플랫폼 업계의 연봉 인상 경쟁 끝에 자사의 개발자 초봉이 이른바 ‘3N’(넥슨·넷마블·엔씨) 게임사 중 가장 높은 수준(5500만원)으로 책정됐음을 내세우고 있다. 배달의민족은 합격자들에게 모니터, 사무용 책상, 의자 중 하나를 선물로 지급한다. 딥브레인AI는 아직 스타트업에 불과하지만 개발자들에게 1억원 상당의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과 인센티브 제공, 연간 복지비 최대 1000만원을 내걸기도 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도 채용 공고를 내면서 2주에 4시간씩은 일 이외에 자기개발을 할 수 있는 유급휴가를 준다는 내용을 알렸다.공개채용이다 보니 광범위한 직군을 뽑기는 하지만 그중에서도 개발자를 가장 많이 선발하고 있다. 네이버나 NHN, 배달의민족은 아예 이번 공채에서 개발 직군만 뽑는다고 명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경력 개발자를 선호했는데 인력난이 심해지니깐 신입 개발자도 많이 뽑아 키워서 쓰겠다는 분위기”라면서 “다른 업계는 취업난이라지만 IT·플랫폼 쪽은 구인난이 여전하다”고 말했다.
  • 대입 N수생 증가, 어떻게 볼 것인가? …경기도교육연구원 보고서

    대입 N수생 증가, 어떻게 볼 것인가? …경기도교육연구원 보고서

    경기도교육연구원은 대입 N수 경험자들 이야기를 분석한 ‘대입 N수생의 삶과 문화’ 연구보고서를 발간했다고 24일 밝혔다. 출산율 감소로 수능 응시자 수가 줄어들고 있는 반면, 대입 N수생 비율은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자료에 따르면, 전체 수능 응시자에서 졸업생 (검정고시 등 포함)이 차지하는 비율 2019학년도에 22.8%, 2020학년도에 25.9%이었고, 2021학년도에는 27%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최근 N수를 선택하는 학생들의 지역과 경제적 배경이 서울 등 수도권에 집중되고, 서울에서도 특히 강남권에 몰리고 있다. 2021학년도 수능 응시원서를 접수한 전국의 N수생 비율은 27%로 집계되었으나 서울만 살펴보면 39%로 전국 평균을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특히 서울 강남구와 서초구의 경우에는 2021학년도 수능 원서를 접수한 N수생 비율이 53%로 고등학교 재학생보다 졸업생 응시자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N수 경험이 있는 19명의 연구 참여자들을 대상으로 1~2회의 개별 인터뷰를 진행했다. 연구 참여자들이 N수를 결정한 이유는 무엇이고, N수를 하는 과정에서 어떠한 경험을 하며, N수생들의 삶과 문화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그들의 관점에서 분석했다. 연구 참여자들은 자신의 대입 ‘실패’를 만회하기 위해 N수를 선택했다고 보았으나, 그들의 선택은 온전히 자율적이고 독립적인 것이 아니었다. 그들의 선택은 능력주의 사회의 광적인 교육열, 교육에 대한 가족의 기대와 신념, 사회·경제적 지위, 대학 입시 체제, 교육 제도, 산업 구조, 노동 시장, 자본주의 체제 등 여러 복합적인 요인들이 힘을 발휘하는 사회적 배치 안에서 발생한 것이었다. 연구 참여자들은 우리 사회가 ‘N수를 권하는 사회’임을 보여주었다. 연구 참여자들은 높은 순위의 대학, 그리고 안정적인 삶과 직결된다고 믿는 학과에 입학하기를 욕망했고, 그 욕망을 지향하며 자기 삶을 관리하고 통제했다. 그 과정에서 신체적·심리적 고통을 경험했으나 미래에 대한 기대를 품고 그것을 기꺼이 감내하고자 노력했다. 그들은 고통의 경험을 성장으로 이해했다. 연구 참여자들의 이야기는 N수생들이 능력주의 지배담론의 주체임과 동시에 행위자 역할을 수행한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이런 이중적 움직임은 수험생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포착되었다. N수생들은 서로 입시 정보와 경험을 나누는 과정에서 능력주의 담론에 영향을 받기도, 그것을 적극적으로 생성하기도 했다. 그들은 서로 관계를 맺으며 학벌과 안정을 향한 욕망을 키우기도 했고, 타인의 욕망을 자극하기도 했다. 연구 결과는 대입 N수가 능력주의 사회의 ‘결과’이자 그것을 야기하는 ‘원인’으로 기능하고 있다는 것을 드러낸다. 대입 N수는 청년들이 능력주의 사회의 요청에 응답하기 위해 자기 자신을 ‘재단’하는 기간이다. 그러나 동시에 이 사회가 특정 방식으로 작동할 수 있는 지속적인 힘을 공급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연구진은 대입 N수 증가 현상의 ‘진짜’ 문제는 코드화되어 특정 방향으로 흐르는 우리, 즉 사회구성원들의 욕망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것은 문제의 원인과 해결의 책임을 개인에게 돌리려는 시도가 아니다. 다만, 연구진은 특정한 삶의 방식을 추구하려는 우리 욕망의 ‘방향성’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했다. 연구책임자인 엄수정 부연구위원은 대입 N수 증가라는 현상이 보여주는 사회 문제를 성찰하고 사회 변화를 촉진하기 위해 학교 교육과 관련하여 세 가지 제안을 하였다. 첫째, 특정한 방식의 삶을 지향하도록 우리 욕망의 방향성을 만드는 사회적 ‘장치’들을 면밀하게 살펴보아야 한다. 특히, 학교에서 능력주의 담론을 토대로 이루어지는 일상적 실천에 대한 문제 제기가 필요하다. 둘째, 다양한 가치, 사유와 삶의 방식을 가시화하기 위해서 대안담론을 교육의 장(場) 안으로 적극적으로 유입시켜야 한다. 셋째, ‘소수자 되기’를 향한 적극적인 교육적 시도가 필요하다. 동일성을 요구하는 사회에서 발생하는 소외, 배제, 차별의 문제를 이해하고 사회 변혁적 실천 능력을 기르는 교육은 ‘나’와 ‘너’, ‘우리’와 ‘그들’의 삶을 탈규범적, 탈관습적, 탈위계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힘을 제공할 수 있다.
  • ‘종식 대신 공존’ 준비해야 할 때… 책 속에서 찾은 뉴노멀의 지혜

    ‘종식 대신 공존’ 준비해야 할 때… 책 속에서 찾은 뉴노멀의 지혜

    명절에 가족끼리 조용히 연휴를 보내는 일이 2년째다. 성묘도, 차례도 줄었다. 우리 삶의 풍경이 달라지면서 코로나19의 완전한 종식을 기대하기보다 이제 공존을 준비하자는 목소리도 높다. 살아가는 지혜를 알려 주는 책 속에서 위드 코로나의 삶을 발견할 수 있을까. 국립중앙도서관장과 국립도서관 소속 사서들이 인문·예술, 사회과학, 자연과학, 문학 부문으로 나눠 책 12권을 추천했다.●인문·예술=서혜란 국립중앙도서관장세계사적인 대재난을 어떻게 이해할지, 우리가 곧 맞닥뜨리게 될 코로나19 이후 세상을 어떻게 준비할지 궁금하다면 이들과의 대화에 주목해 보길 권한다. ‘코로나 이후의 세상’(모던 아카이브)은 세계적인 석학 말콤 글래드웰 외 9명과의 대담집이다. 러디어드 그리피스가 진행자로 나서서 작가, 정치평론가, 기업 경제 고문, 역사학자, 정치학자, IT 전문 저널리스트, 중국 국제문제 전문가 등 국제적인 명사들과 깊이 있는 이야기를 나눴다. 코로나19가 인류에게 끼친 영향을 분석하고 이후 세상의 변화를 전망한다. 코로나19 뉴스를 접하면 깊은 산속이나 무인도로 떠나는 상상을 해 본다. 그런데 누군가는 실제로 훌쩍 떠났다. 그것도 미국의 시골로. ‘숲속의 자본주의자’(다산초당) 가족들이다. 번듯한 학벌과 직업, 서울 생활을 뒤로하고 지금은 작은 마을 오래된 집에서 살면서 주 2회 통밀을 갈아 만든 빵을 팔고, 야생초와 블랙베리를 딴다. 이 용감한 가족은 자신들의 삶을 실험이라 말한다. 정기적 임금노동 대신 원하는 만큼만 일하면서도 생존할 수 있는지 궁금해 시작한 단순한 실험을 7년째 이어 가고 있지만 별문제가 없다고, 아니 꽤 괜찮게 살아가고 있노라는 저자가 우리네 마음을 들썩이게 한다. ‘당신이 좋다면, 저도 좋습니다-코로나 시대, 다시 읽어볼 36편의 영화’(드림디자인)는 제목만 보면 짤막한 영화 소개를 이어 붙인 책으로 오해할 수 있다. 그러나 책은 코로나19로 드러난 사회적 모순을 비롯해 다양한 이슈를 영화는 물론 문학작품, 학술서 등 다양한 읽을거리와 맛깔나게 버무려 차려 낸 코스요리다. ‘기생충’의 ‘냄새’와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의 ‘전세’라는 단어를 연결하고, 감염병으로 가진 자와 갖지 못한 자의 정체성의 경계가 더욱 뚜렷해지는 현실을 신문기사와 통계자료로 입증한다. 장르를 넘나들며 전혀 다른 맥락의 소재를 매끄럽게 연결해 여러 이야기를 들려준다. 코로나19 이후 집에서 복닥거리며 부대끼는 시간이 많아진 가족이 영화를 함께 보면서 좀더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소재를 제공한다.●사회과학=조영주 자료관리부장 코로나19는 그동안 우리 사회가 미뤄 둔 숙제처럼 방치했던 여러 문제를 악화시켰다. 지금 우리는 사회, 경제, 환경 등 전 분야에 걸쳐 위험을 감지하고 불안을 느낀다. 저성장, 저금리, 저물가 한국 경제에 코로나19까지 더해 많은 사람이 벼랑 끝에 몰렸다. ‘명견만리-대전환, 청년, 기후, 신뢰 편’(인플루엔셜)은 이런 복합적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새로운 복지정책과 성장 패러다임을 모색한다. 공감을 바탕으로 한 청년정책과 창업지원, 실패해도 다시 일어날 수 있게 하는 사회안전망 등 근본적 해법을 모색한다. 또 코로나19와 같은 전염병을 발생시키는 기후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걷는 도시로의 전환, 그린뉴딜, 탄소중립 등의 방안을 다룬다. ‘당신이 아프면 우리도 아픕니다’(이데아)는 코로나19에 직접적으로 노출된 사람들이 아니라 간접적으로, 그러나 피해를 당하고 사회의 주목도 받지 못하는 사각지대에 있는 사람들을 담아낸다. 택배 기사, 요양 보호사, 콜센터 직원의 사례와 이민자와 이주 노동자, 성소수자와 장애인 등 수많은 사각지대를 취재해 코로나19로 뒤바뀐 그들의 치열한 삶을 생생하게 묘사하고 한국 사회가 가진 문제점을 꼬집는다. 저자는 한국 사회의 코로나19에 대한 태도와 대책이 단편적인 것에만 치중한다고 비판하면서 이런 사각지대를 지우려면 민주주의의 기본 가치인 대화, 토론, 공감이 해답이라고 말한다.‘넥스트 그린 레볼루션’(페이지2북스)은 ‘빅 그린’이라는 생존 과제와 한국 대표기업들의 친환경 에너지로의 전환 전략, 성장 전략을 다룬다. 코로나19 이후 온 세계가 협업해 백신을 만들고 이제 코로나19 이후에 대해 생각한다. 올해 4월 22일 전 세계 40여명의 정상이 글로벌 기후변화 위기 대응방안을 논의하고자 온라인상에 모였고, 전 세계는 지금 백신 개발만큼이나 ‘탄소제로’를 위해 노력한다. 우리나라 정부 정책과 친숙한 기업의 실제 사례를 들어 설명한다. 특히 친환경 이동수단으로 떠오른 전기차와 수소차의 상세한 비교, 연료보조금과 같은 세부적인 정부 정책 등의 다양한 읽을거리는 미래를 준비하는 눈을 뜨게 만든다.●자연과학=윤영조 국제교류홍보팀 사서 우리는 얼마나 많은 바이러스와 공존하고 있을까. 코로나19 세계적 유행의 시대를 살아가기 위한 면역 방법은 무엇일까. 이 질문에 답하기 전에 놀라운 사실 하나. 지구에 사는 모든 바이러스의 중량이 모든 인간 중량의 3배나 된다는 점이다. 바이러스 대부분이 인간에게 해로운 것은 아니지만 사스, 지카, 에볼라, 메르스, 코로나19 등은 지난 10년간 지구에 큰 위협이었다. 특히 코로나19는 우리의 일상을 멈추게 할 정도로 큰 영향을 주고 있다.‘코로나 사이언스’(동아시아)는 그동안 정확하게 알지 못했던 궁금증을 과학자들이 알기 쉽게 풀어낸 책이다. 바이러스가 어떻게 폐렴을 유발하는지, 우리 몸의 면역체계는 어떻게 작동하는지 등을 과학적 지식에 그림을 곁들여 쉽게 설명한다. 책의 뒷부분엔 코로나19가 가져올 과학기술 분야의 변화뿐만 아니라 사회경제적 변화를 분석하면서 전반적인 통찰력을 제시한다. 바이러스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통해 팬데믹 시대에 대응하는 방법을 배우고 싶은 분들에게 권한다. ‘팬데믹 시대를 위한 바이러스+면역 특강’(반니)은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의 종식은 집단면역 형성이 유일한 길이라고 말한다. 코로나19에 대해 평소에 궁금했지만 정확하게 알 수 없었던 질문을 예리하게 파헤친다. 세계적 대유행의 시대에 바이러스와 면역에 관한 특강을 듣고 싶다면 이 책을 권한다. 마치 강의를 듣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책장을 넘기게 될 것이다. 요즘 같은 시기에 어떻게 하면 면역력을 높일 수 있는지에 관심을 두는 이들이 많다. ‘팬데믹 시대의 평생 건강법’(에디터)은 책 제목에서부터 궁금증을 자아낸다. 책은 자아를 치유하는 7일간의 프로젝트를 소개한다. 요일별로 실천할 수 있을 만한 계획을 구체적으로 언급하는 게 특징이다. 예컨대 월요일은 항염 식이요법, 화요일은 스트레스 줄이기, 수요일은 항노화 활동 등 간단한 주제를 소개하며 주제별로 ‘해야 할 것’과 ‘그만둬야 할 것’을 풀어낸다. 저자는 명상과 긍정적인 삶의 방식을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아의 끌어당김’에 주의를 기울이는 게 더 중요하다고 조언한다.●문학=신은식 서비스이용과장(국립세종도서관) 문학에서는 그 당시 사회적 현상을 고스란히 찾을 수 있다. ‘여기 우리 마주 외: 제66회 현대문학상 수상소설집’(현대문학)에도 오늘 우리가 마주한 이야기가 담겼다.대상을 받은 최은미 작가의 ‘여기 우리 마주’는 코로나19 시국을 겪는 수미와 나리의 일상으로 생생하게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시대상을 그려 낸다. 2020년 봄, 학부모이자 딸, 엄마로서 기혼 여성이 느끼는 고립감 속에서 팬데믹이 그런 상황을 더 증폭시키는 걸 실감 나게 그려 냈다. 그 외 수상후보작 7편의 단편이 같이 실렸다. 시대상이 녹아 있는 한국문학을 새롭게 탄생하는 작가들의 작품으로 만나길 권한다. ‘혼자서는 무섭지만’(보스토크프레스)은 10명의 작가가 코로나19와 함께하는 일상을 소설과 에세이의 형식으로 그린 10편의 작품을 모았다. “코로나 끝나면 모이자”는 말로 연락을 마무리하는 일이 익숙해지고, 마스크를 쓰지 않은 맨 얼굴로 거리를 걷는 일이 어색해질 즈음 나왔다. 저자들은 코로나19 이후에 우리가 가야 할 길은 ‘사랑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듣기, 그것을 다른 이들에게 전하기,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존재임을 잊지 않기’라고 한다. ‘매 순간 산책하듯’(시공사)은 걷기를 좋아하는 작가가 서울 타지 생활 중 산책하며 떠올린 단상을 삽화로 엮었다. 작가가 어린 시절부터 혼자 시간을 보내는 방법이었던 산책은 작가가 고등학교를 그만두거나, 갑작스레 가족을 떠나보내는 삶의 굴곡을 마주할 때마다 마음과 생각을 살리는 호흡이 됐다. 삽화로 담담하게 그려 낸 작가의 고민과 마음 앓이를 따라가다 보면 남과 나를 비교하지 않고 오롯이 자신의 속도로 걷는 인생길 산책을 하려는 작가의 용기에 이끌린다. 작가의 말대로 산책은 ‘시간의 틈을 채워 넣고’, ‘불안은 길 위로 흘려보내고’,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는’ 힘을 지녔다. 우리 비록 힘든 코로나19 시대를 견디며 살고 있지만, 인생길 위에서 ‘매 순간 산책하듯’ 한 걸음씩 내디뎌 보면 어떨까.
  • “30세 넘어가면···대학 어디 나왔는지 물어보는 사람도 없어”[이슈픽]

    “30세 넘어가면···대학 어디 나왔는지 물어보는 사람도 없어”[이슈픽]

    수능 중요도 점점 떨어져···곧 대학교 절반 사라질 것“대학이 행복 보장하는 시대 지나” 이투스의 ‘1타 강사’ 이지영(38)씨가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의 중요도가 떨어지고 있다며 “대학교로 밥 벌어먹는 시대는 갔다”고 말했다. 14일 온라인상에서 화제된 내용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 12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수능 붕괴 위기, 곧 대학교 절반이 사라진다’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이씨는 “우울한 감정에 침식할 때 ‘회복 탄력성’이 굉장히 중요하다”며 “우리나라 많은 수험생은 신체적, 정신적으로 회복될 시간도 없이 달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씨는 학업에 지친 수험생들을 다독였다. 이씨는 “우리나라 입시는 고도의 스트레스 상황에서 회복할 시간조차 주지 않는다”라며 “내 하루가 우울하다고 내 인생이 우울한 것은 아니라는 걸 알아야 한다. 하루의 우울함이 나의 삶 전체를 규정해서는 안 된다”라고 당부했다. 또 그는 “공부를 하는 이유도 나 자신이 행복해지기 위해서다”며 “나를 위해서 하는 공부 때문에 내 삶이 부정되는 건 정상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서울대 나와도 백수 많다고 말해주고 싶다” 이씨는 “대학이 밥 벌어주고, 대학이 행복을 보장하는 시대는 솔직히 지났다”며 “그래도 학벌이 중요하다면, 서울대 나와도 백수 많다고 말해주고 싶다”며 학벌주의를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씨는 “대학 이름으로 남들보다 조금 더 유리한 위치에 갈 수는 있다. 그러나 20대에 ‘어느 대학 다니세요?’에 대한 대답밖에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30살 넘어가면 대학 어디 나왔는지 물어보는 사람도 없다. 그 사람이 지금 어느 위치인지를 본다”고 덧붙였다. 이지영씨는 사회탐구 1타 강사로 서울대 사범대학 출신이다. 최근 그는 엄청난 재력으로 주목을 받기도 했다. 130억원이 들어있는 통장 잔고를 공개하며, “신용카드로 한번에 1억원을 긁기도 했다”고 밝혀 화제를 모았다. 당시 이씨의 한 팬이 “이지영에게 만원이란?”이라는 질문에 그는 “대학교 1학년 때는 하루 2~3끼를 사 먹을 수 있는 돈이었고, 25세 때는 시급이었고, 28세 때는 분급이었다. 서른이 넘어서 만원이란 가만히 있으면 통장에 몇 초면 붙는 돈이다”고 당당하게 말했다. “벚꽃 피는 순서대로 문 닫는다잖아요?” …대학교 곳곳에서 미달 그렇다면 이씨의 말이 사실일까. 2021년 입시에서 대학 모집 인원은 55만 5774명으로(특별전형 포함), 수능 응시인원보다 6만명이 많았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이 차이가 더 벌어질 것이라고 예상한다. 학령인구 감소 여파는 수도권보다 지방대에 더 커서, 대학교육연구소는 2024년 이후 신입생 충원율 94%를 넘는 지방대는 단 한 곳도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미충원은 곧 대학의 재정악화를 의미한다. 1인당 연간 등록금을 700만원으로 가정했을 때, 200명 미달이면 1년에 14억원, 4년이면 56억원 규모의 대학 운영비가 줄어드는 것이다. 인구가 줄어드는 데 모든 대학이 다 살아남을 수는 없지만, 혼란을 최소화하며 연착륙하려면 산업 변화에 맞춘 학사 체계 개편과 정원 감축 등 대학들의 노력도 불가피할 것이다.
  • [책꽂이]

    [책꽂이]

    대운하 시대 1415~1784(조영헌 지음, 민음사 펴냄) 중국 근세사 연구자인 저자가 15~18세기 중국이 1800㎞ 길이의 대운하를 통해 물자·인력·정보를 실어 나르며 번영을 누렸던 역사를 조명한다. 명나라 영락제가 베이징으로 천도하기에 앞서 대운하를 정비했지만, 대운하는 중국의 ‘바다 공포증’을 강화해 제국의 쇠퇴를 불러온 원인으로 지목된다. 464쪽. 2만 8000원.고래가 가는 곳(리베카 긱스 지음, 배동근 옮김, 바다출판사 펴냄) 호주 출신 수필가의 시각으로 지구 최대의 생물인 고래의 생태와 역사·문화 이야기를 담았다. 고래의 진화적 기원과 인류와의 공생의 역사, 고래가 대기에 미치는 영향 등을 설명한다. 죽은 고래의 몸은 심해에서 풍요로운 생태계가 된다는 의미에서 ‘해저의 오아시스’로 불린다. 496쪽. 1만 9800원.죽고 싶지만 살고 싶어서(장화 외 10인 지음, 글항아리 펴냄) 가족이나 친척에게 성폭력을 당한 아픔이 있는 여성 11명이 자신의 트라우마와 치유 과정을 담담하게 풀어냈다. 20대에서 5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저자들은 친족 성폭력에 따른 수면장애, 조울증 등을 겪었고 각자의 방식으로 사는 생존자들끼리 서로 응원하자고 격려한다. 256쪽. 1만 5000원.어느 대학 출신이세요?(제정임·곽영신 엮음, 오월의봄 펴냄) 언론학 연구자인 저자들이 지방대 재학생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통해 비하의 대상이 된 지방대의 실태와 과잉 능력주의가 낳은 차별의 피라미드를 파헤친다. 대학 서열에 대한 고정관념이 강화된 점에 주목해 학력과 학벌이 차별의 도구가 되지 않는 사회를 모색한다. 296쪽. 1만 6000원.피트니스의 시대(위르겐 마르추카트 지음, 류동수 옮김, 호밀밭 펴냄) 독일 역사학자의 눈으로 헬스, 필라테스, 스쿼시 등 최선을 다해 자신의 신체를 가꾸는 현대인들을 사회과학적으로 분석했다. 몸의 역사는 ‘인간이 제 몸을 통해 사회와 관계를 맺는 과정’이라고 규정한 저자는 뚱뚱한 몸이 어떻게 가난과 실패의 상징이 됐는지 보여 준다. 424쪽. 2만원.달콤한 복수 주식회사(요나스 요나손 지음, 임호경 옮김, 열린책들 펴냄) 스웨덴 베스트셀러 작가 요나스 요나손의 신작 장편소설. 교활하고 위선적인 미술품 거래인 빅토르가 버린 전 부인 옌뉘와 빅토르의 사생아 케빈이 빅토르에게 복수하는 이야기다. 작가는 복수 대행업이라는 생소한 발상을 유쾌하게 그려냈다. 524쪽. 1만 5800원.
  • “지잡대인데 번역 잘하네”…번역가 황석희, 무례한 질문에 현명한 답변

    “지잡대인데 번역 잘하네”…번역가 황석희, 무례한 질문에 현명한 답변

    영화 ‘데드풀’ 등의 국내 개봉판에서 매끄럽고 센스 있는 번역으로 인정받는 황석희씨가 자신의 학력을 비하한 네티즌에게 일침을 날렸다. 지난해 황석희씨는 인스타그램의 ‘묻고 답하기’ 기능, 일명 ‘무물’(무엇이든 물어보세요)을 통해 네티즌들의 질의를 받아 답변을 남겼는데, 한 네티즌 A씨가 “지잡대(지방 소재 대학을 비하하는 뜻의 속어)인데 어떻게 번역가 잘하시네요”라는 질문을 남겼다. 황석희씨는 강원대 영어교육과를 졸업했다. 이에 황석희씨는 “(A씨의) 프로필을 보니 좋은 학교 다니시네요. 그런데 학교 간판이 나를 대변할 수 있는 시기는 금세 끝나요”라고 조언했다. 이어 “마침 강연 요청이 와서 얼마 후에 질문자님 학교에 갈 것 같아요. 코로나 때문에 오프(라인)에서 할지는 아직 모르겠는데, 한다면 꼭 참석해서 똑같은 질문을 해주세요. 저도 답변을 진지하게 생각해서 가겠습니다”라고 답변을 남겼다. 당시 이 같은 질문과 답변을 본 이들은 A씨의 질문이 무례하고 무지했다는 반응이 나왔으나 크게 화제가 되지는 않았다. 그러던 중 27일 다시 온라인 커뮤니티와 트위터 등에서 이 질문과 답변이 캡처된 이미지가 화제가 되면서 A씨를 향한 비판이 이어졌다. 여기서 끝났다면 그저 한 네티즌의 ‘지나간 흑역사’ 정도로 그쳤을 텐데 A씨는 이번엔 황석희씨에게 다이렉트 메시지(DM, 인스타그램의 쪽지 기능)를 보냈다. 이날 오후 5시 31분 A씨는 황석희씨에게 “시××아, 언제적 무물인데 오늘 글이 또 돌아서 나 공개처형(공개적인 망신) 당함. 지잡대인 거 팩트인데 (자)존심 세우면 뭐 달라짐? ×같네. 잘 살아라”라고 욕설과 함께 화풀이를 했다. 이에 황석희씨는 “진심(으로) 수의로 과잠(학과 점퍼) 입을 생각이에요?”라고 받아쳤다. 수의로 과잠을 입을 정도로 학벌에 과몰입할 거냐는 물음이었다. 이에 A씨는 “입을 거다, 시××아”라고 다시 한번 욕설로 답했다. 황석희씨는 A씨와 나눈 DM을 캡처해 인스타그램에 올린 뒤 “오늘 난데없이 욕 DM이 와서 뭔가 했더니 과거 무물 글이 인터넷에 다시 돌아다니는 모양이더라. 왜 갑자기? 내가 공개처형한 게 아닌데 왜 그래요. 저건 자가 처형이지. 2년새 입이 왜 이렇게 험해졌어요. 강연 때도 안 오고. 기다렸잖아”라고 썼다. 이어 A씨를 향해 “모교에 대한 프라이드, 좋지. 나도 있는걸. 그리고 사실 좋은 대학 나오면 대체로 남보다 편한 삶에 안착할 확률이 조금 높은 건 사실”이라면서도 “문제는 그 ‘대체로’에 본인이 꼭 포함된다는 장담이 없다는 거다. 이건 졸업할 때쯤 겪어봐야 알아. 게다가 청춘에서 약간만 더 나이를 먹으면 학교 간판만으론 아무것도 증명할 수 없는 나이가 되어버린다. 갈수록 그 경향은 커지고 있고. 정말이야. 진심으로 수의로 과잠 입을 거 아니잖아. 딱 이 선까지만 장난으로 받아줄게요”라고 점잖게 조언했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가진 게 학벌뿐인 인생인 듯”, “대학 입학이 인생 최대 업적”, “황석희 완승” 등의 반응을 보였다. 황석희씨는 영화 ‘데드풀’, 스파이더맨 시리즈, 유전 등의 국내 번역을 맡은 번역가다. 특히 거칠면서도 유머러스한 입담으로 유명한 마블 캐릭터 ‘데드풀’의 번역을 매끄럽고 재치 있게 번역해 영화팬들의 지지를 받은 바 있다.
  • [사설] ‘병역 혜택’ 논란 실력으로 잠재운 올림픽 야구 대표팀

    도쿄올림픽에 참가한 대한민국 야구대표팀이 29일 밤 이스라엘과 첫 경기를 치렀다. 세계랭킹이 한국은 3위, 사상 처음 올림픽 무대를 밟은 이스라엘은 24위다. 그럼에도 한국은 경기 내내 이스라엘에 고전하다 연장 10회말 한점 차이로 가까스로 이겼다. 승리의 주역은 오지환 선수였다. 그는 두 점 차로 끌려가던 4회 말 동점 2점 홈런을 터뜨린 데 이어 다시 동점이 된 7회 말에는 2루타로 역전 타점을 올렸다. 경기를 중계한 각 방송사 해설자들은 입을 모아 그를 최우수선수로 꼽았다. 오지환 선수는 2018년 인도네시아의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선발된 뒤 한동안 따가운 시선에 시달리기도 했다. 더 나은 성적을 거둔 선수가 있는 데도 그를 선발한 것은 국가대표팀을 특정 선수를 위한 병역 혜택의 도구로 만든 것 아니냐는 비난이었다. 당시 대표팀은 금메달을 땄고 선수들은 병역 면제 혜택을 받았는데, 이후 선동열 대표팀 감독은 국정감사장에 불려나가야 했다. “우승이 어려운 거라고 다들 생각하지 않는다“는 한 국회의원의 질타에 선 감독은 감독직을 내려놓았다. 하지만 이번에 보여준 오지환 선수의 활약상을 보면 선 감독이 일찌감치 그를 발탁한 것은 잠재력을 꿰뚫어 본 ‘혜안’이라는 표현 밖에는 설명할 길이 없다. 아시안게임에서 비슷한 일은 축구에서도 있었다. 김학범 감독이 한때 같은 팀에 있었던 황의조 선수를 대표로 선발한 것을 두고 ‘인맥 축구’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황의조는 이 대회 7경기에서 9골을 터뜨리면서 득점왕에 올라 논란을 불식시켰고, 온두라스 전에서도 ‘해트 트릭’을 기록하며 한국을 조 수위로 8강에 올려놓았다. 국가대표 선수선발 과정에 특혜가 개입되는지 의심의 눈초리가 쏟아지는 것은 학벌과 인맥이 선수의 미래를 좌지우지하던 불행한 시대가 그만큼 길었기 때문이다. 이번에 오지환 선수가 보여준 놀라운 활약은 우선 선수 그 자신이 특혜 논란을 떨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축하할 일이다. 더불어 축구에 이어 야구에서도 특혜 논란을 선수 스스로 실력으로 잠재운 것은 한국 스포츠의 명예를 위해서도 반갑다. 한국 양궁이 도쿄올림픽에서도 뛰어난 성적으로 세계를 놀라게 한 바탕에도 공정한 선수선발의 전통이 있지 않은가. 한국 스포츠의 상징인 ‘공정’이 한국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길 희망한다.
  • [오늘마음읽기]“엄마, 죽는 게 뭐야” 우리 아이가 묻는다면

    [오늘마음읽기]“엄마, 죽는 게 뭐야” 우리 아이가 묻는다면

    <5>책으로 보는 마음 이야기 ‘내가 함께 있을게’가 말하는 죽음의 의미죽음 받아들이는 자세가 삶의 태도 결정피할 수 없는 안식처로 받아들여야#편집자 주 당신의 마음은 안녕하신가요? ‘오늘하루 마음읽기’에서는 날씨처럼 시시각각 변하는 우리 마음속 이야기를 젊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4명이 친절하게 읽어 드립니다. 다섯번째 회에서는 그림책 ‘내가 함께 있을게’를 통해 어둠처럼만 보이는 죽음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함께 고민해봅니다. 정정엽 정신건강의학 전문의가 들려드립니다. 누구나 제 죽음을 상상해본 적이 한 번쯤 있다. 하지만 죽음이 무엇인지, 어떤 것인지 말하기란 아무리 오래 산 노인이라도 어려울 것이다. ‘죽음’이라는 소재는 어렵고 철학적으로 느껴지며, 어린아이들과 무관해 보이지만 어린아이들도 죽음을 생각하고 궁금해한다. 죽음을 경험한 사람의 이야기는 존재할 수 없다는 면에서 ‘죽음’은 두려움과 회피의 대상이다. 따라서 사람들은 죽음을 두려워할수록 그와 반대되는 삶의 소중함을 칭송한다. 그리고 죽음에 대한 생각은 저 먼 곳으로 떨어뜨려 놓는다. 죽음을 맞이한다는 것은 곧 삶의 끝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말로 죽음과 삶이 반대되는 개념일까? ●오리를 졸졸 따르는 죽음, 늘 곁에 있는 존재 죽음으로 상징되는 캐릭터는 대표적으로 저승사자, 귀신, 해골 등 무섭고 어두운 이미지로 그려진다. 아동문학가 볼프 에를브루후(Wolf Erlbruch)의 그림책 ‘내가 함께 있을게’에서도 마찬가지다. ‘죽음’이라는 이름을 가진 인물은 해골의 형상에 긴 옷을 입은 모습으로 또 다른 주인공 오리를 찾아온다. 하지만 우리가 알고 있던 죽음의 이미지처럼 눈을 희번덕거리며 치켜뜨거나 겁을 주지는 않는다. 언제나 함께했다는 듯이 침착하게 말을 걸며 등장한다. 그럼에도 오리는 깜짝 놀란 표정을 짓는다. 죽음은 끝이기에 불안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어서다. 얼마 전부터 오리는 느낌이 이상했습니다.“대체 누구야? 왜 내 뒤를 슬그머니 따라다니는 거야?” “와, 드디어 내가 있는 걸 알아차렸구나. 나는 죽음이야.”죽음이 말했습니다.사람들은 삶과 죽음이 대척점에 있거나 아주 멀리 떨어져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삶과 죽음은 같이 간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동시에 죽어가고 있다. 한 걸음 삶을 나아갈수록 죽음에도 가까워진다. 뒤집어 생각해보면, 죽음이라는 끝이 있기에 정성을 들여 살아간다고 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죽음을 어떻게 마주해야 할까? ●‘죽음’ 개념 잘 세워야 진짜 행복한 삶 살 수 있어 죽음에 대한 생각은 곧 삶에 대한 태도이다. 죽음을 두렵고 불안하고 힘든 것, 즉 인생의 결말쯤으로만 생각한다면 삶도 그렇게 대하게 된다. 우리는 잘 사는 것에서 나아가 잘 죽는 것을 고민해야 한다. 죽음을 잘 마주해야 한다는 생각은 곧 어떻게 해야 잘 사는 것일까 하는 답변으로 이어질 것이다. 산다는 것은 죽음에 다다르는 과정이며 삶과 죽음은 동시에 완성된다. 만약에 죽음이라는 게 정말로 의미가 없고 초라하고 비참한 일이라면, 열심히 살거나 잘 살아야겠다는 뜻을 누가 지니겠는가. 물론 죽음이라는 상황을 개인마다 어떠한 방식으로 마주하게 될지는 모르는 일이다. 하지만 경건하고 안락하게 죽을 수 있다면, 죽음이 그런 것이라고 믿는다면 ‘잘 사는 것’에 대한 기준이 자신에게 적합한 쪽으로 재정립되지 않을까? 학벌, 직업 등으로 대표되는 사회적 틀에서 벗어나, 자신이 어디서 행복을 느끼는지 질문을 던지며 제대로 죽기 위한 준비를 말이다. ‘죽음’을 회피하고 불안을 느껴야 할 대상이 아니라, 우리가 잘 찾아가야 하는 안식처로 인식해야 한다. 말처럼 쉽지만은 않지만 우리는 삶과 죽음에서 벗어날 수 없는 존재이기에 그러한 태도가 분명히 필요하다. 세상에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아이는 엄마와 자신을 하나로 생각하다가, 뒤집기를 하고 기는 것을 배우고 성장하면서 엄마에게서 멀어진다. 기는 법을 배운 아이는 기어가면서도 자꾸만 뒤를 돌아보며 엄마를 확인한다. 또한 기는 법을 완전히 익힌 후에도 아주 멀리 가지 않고 엄마가 자신을 찾을 수 있는 곳까지만 기어간다. 존재한다는 것을 알고, 알고 있으면서도 자꾸만 확인하는 것. 우리에게 죽음이란, 이제 막 기어가는 아이에게 엄마와 같은 역할과 같다. “추워? 내가 따뜻하게 해 줄까?”오리가 물었습니다.아무도 죽음에게 그런 제안을 해 준 적이 없었습니다. 한 주 한 주 흐를수록 둘이 연못에 가는 일이 드물어졌습니다.어딘가 풀 속에 앉아 있는 때가 많았습니다. 말도 거의 하지 않았습니다.그러던 어느 날 서늘한 바람이 깃털 속으로 파고들었습니다.오리는 문득 추위를 느꼈습니다.“추워. 나를 좀 따뜻하게 해 줄래?”오리가 말했습니다.‘내가 함께 있을게’에서 오리는 처음에 자신을 갑자기 찾아온 죽음을 두려워하고 의심한다. 하지만 무엇이든 함께 하면서 자신의 죽음을 존경하고 소중하게 여기게 된다. 죽음은 언제나 삶과 함께했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이러한 깨달음을 얻었을 때, 오리는 죽음이 따뜻할 수 있도록 포옹할 수 있게 된다. 죽음과 오리의 관계는 한 개인과 개인이 친해지는 과정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친구가 되기 위해서는 자기 자신에게 주로 향해 있던 시선을 상대방에게 돌려야 한다. 상대를 존중하고, 상대를 통해 자신을 바라볼 수 있을 때 진정한 친구가 되는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죽음을 통해 삶을 생각하는 것은 곧 죽음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태도와 같다. 오리는 죽기 전날, 죽음에게 자신을 따뜻하게 해 달라고 말한다. 오리가 죽음을 안아주었던 것과 같이, 죽음이라는 인물에게 오리의 죽음을 보는 것은 또 다른 죽음의 삶인 것이다. 필자인 정정엽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현재 광화문숲정신건강의학과의원 원장을 맡고 있다. 현직 의사들이 직접 글을 쓰는 정신의학신문을 창간했으며 마음 아픈 사람들이 주저없이 전문가의 도움을 구할 수 있도록 정신과 치료에 대한 편견과 오해를 없애려 노력하고 있다. 저서로는 ‘내 마음은 내가 결정합니다’가 있다.
  • 황대호 경기도의원, 전국 최초 ‘학력 중심 사회’ 타파 위한 직업교육 활성화 조례 제정

    황대호 경기도의원, 전국 최초 ‘학력 중심 사회’ 타파 위한 직업교육 활성화 조례 제정

    경기도의회 교육행정위원회 황대호 의원(더불어민주당·수원4)이 대표발의한 ‘경기도교육청 직업교육 활성화 조례안’이 20일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전국 최초로 ‘학력 중심 사회’ 타파를 위한 직업교육 활성화의 제도적 근거가 마련됐다. 황대호 의원이 제정한 이번 조례안은 ▲직업교육 활성화를 위한 계획 수립·시행 ▲미래진로직업 박람회 개최, 직업계고 인식개선 등 교육감과 교육장의 직업교육 활성화 사업 추진 ▲직업계고 인식개선 교육 및 홍보 실적, 진학률과 취업률 보고, ▲학교, 시·군 및 산업체 등과의 업무협약 ▲지역직업교육협의회 구성·운영 등 직업교육 활성화 기반 조성에 필요한 사항들을 담았다. 특히 이번 조례안은 접수 이후 상임위원회 상정까지 많은 진통을 겪었는데, 황대호 의원은 상임위원회 심의 당시 제안설명에서 “소관부서와 충분한 소통을 거쳐 지난 4월 조례안을 제출하였음에도 교육청에서는 조례안에 담긴 내용들이 대부분 기 시행 중인 사업들이라는 점과 직업교육 활성화에 관한 사항을 조례로 명문화한다는 것에 대한 부담감 등을 이유로 본 조례안에 대해 줄곧 부동의해 왔다”며 “산·관·학 업무협약 등 내용이 담긴 조례안의 통과에는 강하게 반발하면서, 이달 초 경기도지사 및 관내 기업들과는 ‘진로체험 업무협약’을 추진하는 이중적인 행태를 보여 왔다”고 강하게 꼬집기도 했다. 이어 “우리나라 교육이 지향해야 할 교육의 방향은 진로·직업 탐구를 통한 학생 스스로의 꿈 찾기와 각자의 능력 발휘를 통한 행복한 삶 설계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에 직업교육 활성화를 위한 직업계고 인식개선, 미래진로직업 박람회 개최 및 지역별 협의회 운영 등, 직업교육 활성화를 위한 사항들을 명문화하여 지역에서부터 학벌을 타파한 능력 중심 사회로의 변화를 이끌어 가고자 한다”며 조례안 발의 취지를 설명했다. 당초 ‘경기도교육청 능력 중심 사회 조성을 위한 직업교육 활성화 조례안’으로 접수된 해당 조례안은 교육행정위원회 심의에서 심도 있는 논의를 거친 끝에 성준모 위원의 수정제안에 따라 ‘경기도교육청 직업교육 활성화 조례안’으로 제명을 변경하고, 일부 세부사항들을 구체적으로 추가·기술한 수정안으로 통과됐다. 이날 본회의를 통해 조례가 최종 통과된 이후 황대호 의원은 “교육행정위원들께서 평소 직업교육 활성화에 상당한 관심을 갖고 계신 덕분에 상임위 심의과정에서 조례안 제정에 대해 많은 발전적인 의견들을 주고 받을 수 있었다”며 “이번 조례 제정을 통해 경기도가 체계적인 직업교육 활성화 기반을 마련과 지역 맞춤형 직업교육 정책을 실시함으로써, 우리 사회의 고질적인 학력 중심 구조를 타파하는 데 도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 [젠더하기+]학력차별은 정당하다?

    [젠더하기+]학력차별은 정당하다?

    성평등한 사회를 만드는 서울신문 젠더연구소의 칼럼 ‘젠더하기+’가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일주일에 한 번, 여러분의 삶에 ‘더하기’가 되는 슬기로운 젠더생활에 대해 논해보겠습니다. 첫 회는 차별금지법·평등법 상에 악의적 차별 금지 요소로 포함된 ‘학력’에 관한 논란입니다. 얼핏 젠더와는 관계가 없어 보이지만, 성차별을 없애는 데 앞장서는 차별금지법에서 다루는 중요한 요소로서의 ‘학력’이기에 함께 이야기해봅니다. 10년 전의 일이다. 대학 졸업 무렵 진로를 고민하던 친구는 상담을 위해 학과 교수님을 찾아갔다. 대학원에 가고 싶다는 친구에게 교수님이 한 말. “아버지 뭐하시노?” 극적인 효과를 위해 오래된 영화 ‘친구’의 명대사를 빌려왔지만, 그곳은 서울이었고 표준어를 쓰는 교수님이었기에 정확히는 이랬을 것이다. “아버님은 무슨 일하시니?” 그랬던 교수님의 아버님은 또 교수님이었다. 대학원에 갈 재정적 여력이 있느냐를 에둘러 떠본 말로, 친구는 기억한다. 해당 에피소드가 뜬금없이 생각이 난 데는 최근 차별금지법 속 직접적 차별 금지 요소 중 ‘학력’에 관한 찬반 의견이 불거지면서다. 교육부는 최근 “학력은 합리적 차별 요소”라는 법안 검토 의견을 내놓았다. 교육부는 그 이유로 ▲학력은 선천적으로 결정되는 부분이 아니라, 개인의 선택과 노력에 따라 성취의 정도가 달라진다는 점 ▲학력을 대신해 개인의 능력을 측정할 수 있는 표준화된 지표가 일반화되지 않았다는 점 등을 들었다. 여기서 말하는 ‘학력’은 학력 수준과 함께 ‘학벌’을 포괄한다. 결국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지난 15일 국회 교육위에서 “합리적 이유 없는 학력 차별은 금지돼야 한다는 입법 취지에 동의한다”며 입장을 선회하는 것으로 해당 논란은 마무리 됐지만 소셜미디어는 한동안 시끄러웠다. 교육부 말처럼, ‘학력차별은 정당하다’는 의견의 핵심 근거는 학력은 노력의 결실이라는 데 있다. 그러나 ‘개천용’이 점점 희귀해지는 한국 사회에서 정말로 학벌과 학력도 노력에 따른 범주일까. 빈부에 따른 학력의 대물림을 나타내는 통계들은 해를 갱신하며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교육부·통계청이 지난 3월 발표한 ‘2020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에 전체 학생 중 사교육을 받은 학생의 비율을 뜻하는 사교육 참여율에서 가구 소득별 양극화는 심해졌다. 월 소득 800만원 이상 가구의 참여율은 80.1%로, 200만원 미만 가구(39.9%)보다 40.2%포인트 높았다. 38.2%포인트를 기록했던 2019년보다 격차가 커진 것이다. 같은 통계에서 어머니가 대학원졸인 가정과 중졸 이하 가정의 사교육비 지출은 4.4배나 차이가 난다. 지난해 이른바 ‘SKY 대학’(서울대·고려대·연세대) 신입생의 55%가 소득분위 최고 등급이 9·10구간이라는 분석도 있다.(정찬민 국민의힘 의원) 한국의 학력 수준과 학벌의 가늠자는 ‘돈’에 더 가까워보인다. 혹자는 블라인드 채용을 해도 결국 상위권 대학 입사자가 많다는 사실을 들어 ‘학력차별의 정당성’을 말하기도 한다. 한국조세재정연구원은 지난달 블라인드 채용 방식을 도입한 공공기관의 SKY 출신 입사자 비중이 0.5%포인트 낮아져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는 한국 사회에서 인재 선발 기준의 다양성이 부족한 것으로 환원해야할 문제라고 본다. 자산의 대물림, 사교육 불균형, 특목고·자사고·영재학교로 이어지는 계급화와 대입에서의 줄서기, 취업에 이르는 전 과정의 획일화가 한국 사회에서 승리하는 법을 터득한 사람이 어딜 가나 이기는 구조를 만들어 낸 것이 아닌가 한다. 이른바 ‘K-인재’를 선발하는 해묵은 구조 자체를 질문해야지, 학력으로 사람을 평가한다는 것은 이러한 구조를 더욱 공고히 하는 일이다. 자신을 연세대 미래캠퍼스 학생이라고 밝힌 도도 씨는 대학 캠퍼스 간 소속 변경을 한 학생들이 직면한 혐오를 증언했다. 이어 그는 말했다. “엄청난 학벌주의 신봉자가 아닌 보통 신촌 캠퍼스 학생들도 공정이라는 단어가 나오면 쉽게 공감을 하는 것 같았다. 그건 미래가 보장되지 않는 사회에서 살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들이 말하는 공정은 차별을 정당화하기 위한 수단일 뿐이다. 특정 집단을 다른 집단과 학교를 기준으로 기관에 차등적으로 대응할 것을 요구하는 것은 명백한 차별이다.” 과연 학력은 공정한 토대 위에 만들어진 산물이며, 그것은 오롯한 당신을 보여주는 결과인가. ‘공정’은 어디서부터 시작되는가를, 차별금지법 상의 ‘학력’ 포함 논의가 다시금 불러 일으킨다.
  • [사설] 지지율 1·2위 출마 선언, 유권자 대통령감 잘 따져야

    여권 대선 후보 지지율 1위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어제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 지사는 유튜브와 페이스북 등에 공개한 영상 ‘새로운 대한민국! 이재명은 합니다!’에서 “투자 기회 확대와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새 일자리와 지속적인 공정 성장의 길을 열겠다”고 선언했다. 이 지사는 또한 “획기적인 미래형 경제산업 전환으로 양질의 일자리를 늘리고 국가 재정력을 확충해 보편복지 국가의 토대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불평등과 양극화 해소도 약속했다. 2017년 대선, 2018년 경기지사 경선에서 친문(친문재인) 세력과 치열하게 갈등한 이 지사는 여전히 자신을 의심하는 당 주류들을 설득해 여권 대선 후보로 안착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형수 욕설 테이프 논란이나 여배우 스캔들 의혹, 포퓰리스트 등 인기영합주의 논란도 이 지사를 따라다니는 리스크인 만큼 적극적으로 해소해 유권자들을 안심시켜야 할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에선 이날 이 지사를 비롯해 추미애ㆍ이광재ㆍ정세균ㆍ이낙연ㆍ박용진ㆍ양승조ㆍ최문순ㆍ김두관(기호순) 등 9명이 경선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대세론을 굳히려는 이 지사에 맞서 ‘반명 연대’를 발판으로 전세를 뒤집으려는 나머지 주자들 사이에 선명한 전선이 그어졌다. 지난달 29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출마 선언을 했고, 국민의힘 홍준표·하태경·윤희숙 의원, 최재형 전 감사원장, 유승민 전 바른미래당 공동대표, 원희룡 제주지사,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 등이 출마를 선언했거나 출마한 만큼 대선 레이스는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대선 후보 지지율 1, 2위의 윤 전 총장과 이 지사를 포함해 모든 대선 주자는 국민에게 정책과 비전을 구체화해 제시하고 자질과 도덕성 검증을 무제한 받아야 한다. 흑색선전 등 이전투구의 네거티브 전략이나 세몰이·줄세우기 등 과거 정치문법을 따른다면 ‘이준석 현상’이 가져온 정치교체 등에 대한 국민적 욕구를 해소할 수 없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코로나19 극복 방안과 경제 활성화, 청년 일자리 확대뿐만 아니라 양극화 해소 방안도 적극적으로 제시하길 바란다. 유권자의 역할도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한국의 유권자는 여야 정치권에 견제와 균형을 촉구하며 현명한 선택을 해 왔다. 2022년 대선은 향후 5년간 국정을 운영할 뿐 아니라 국제적 위상이 높아진 한국을 더 성숙·발전시킬 지도자를 뽑는 중요한 정치 행사다. 지역감정이나 학벌주의 등을 배격하고, 흑색선전을 현명하게 걸러 내며 여야 대선 주자들의 능력과 도덕성 등 자질을 꼼꼼히 따져야 한다.
  • ‘차별금지법’에서 ‘학력’은 빼자는 교육부

    ‘차별금지법’에서 ‘학력’은 빼자는 교육부

    교육부가 ‘차별금지법’에서 ‘학력을 이유로 한 차별’은 금지 대상에서 제외하자는 의견을 낸 것으로 확인됐다. 학력은 노력에 따른 합리적 차별로 보는 시각이 많고, 학력 대신 개인의 능력을 측정할 지표도 마땅치 않다는 이유에서다. 국정 과제로 ‘학력·학벌주의 철폐’를 내세운 교육부가 ‘학력 차별’을 법으로 금지하는 것을 신중하게 검토하자는 입장인 데 대해 모순적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27일 장혜영 정의당 의원에 따르면 교육부는 장 의원실에 제출한 ‘차별금지법안 검토 의견’을 통해 해당 법안 제3조에 명시된 금지 대상 차별의 범위에서 ‘학력’을 삭제한 수정안과 함께 ‘신중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교육부는 “학력은 개인의 선택과 노력에 따라 상당 부분 성취의 정도가 달라져 합리적 차별 요소로 보는 경향이 강하다”면서 “학력 대신 개인의 능력을 측정할 수 있는 표준화된 지표가 없어 학력 차별을 법률로 규제하는 건 과도한 규제라는 주장이 제기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20대 국회에 발의된 ‘학력·출신학교 차별금지법안’에 대해 국회 전문위원이 같은 의견을 냈다는 점도 덧붙였다. 장 의원이 지난해 6월 발의한 차별금지법안은 “합리적인 이유 없이 성별, 장애, 인종, 성별 정체성, 학력 등을 이유로 특정 개인이나 집단을 차별하는 행위”를 금지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여기서 ‘학력’(學歷)은 ‘교육 수준’이라는 사전적 의미를 넘어 ‘학벌’(學閥)까지 포함한 개념으로, 채용과 임금, 승진 등 고용시장 전반에서 불합리하게 작용하는 학력주의를 없애자는 취지다. 차별금지법안은 지난 14일 국민 동의 10만명을 넘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자동 회부됐다. 다만 학력주의에 대해서는 개인의 노력에 따른 합리적인 차별이라는 시선도 존재한다. 최근 대두하는 소위 ‘공정 담론’은 고용 시장에서 대학 간판을 따지는 것이 “노력을 했는지에 따른 정당한 차등”이라는 목소리에 힘을 싣는다. 20대 국회에서 ‘학력·출신학교 차별금지법안’에 대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경제·사회적으로 학력이 개인의 상대적 능력 지표로 용인되고 있다”면서 “학력과 출신 학교가 채용 과정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현실에서 이를 사용하지 못하게 법으로 금지하면 기업의 인사 자율성을 지나치게 제한하는 등 혼란이 우려된다”는 의견을 냈다. 그러나 고질적인 학력주의가 과도한 경쟁교육과 사교육 부담을 낳는다는 지적도 끊이지 않는다. 한국교육개발원이 지난해 8월 31일부터 9월 25일까지 국민 5000명을 대상으로 벌인 ‘2020 교육여론조사’에 따르면 “한국 사회에서 대학 졸업장의 유무에 따른 차별은 어느 정도 존재한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절반 이상(56.8%)이 “심각할 정도로 존재한다”고 응답했다. 2018년 한 같은 조사에서는 “학벌주의 완화를 위해 학력 차별을 법으로 금지하는 방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55.5%가 찬성했고, 23.3%가 반대했다. 장 의원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학력과 학벌에는 가정환경이나 경제력 등 외적 요인이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교육 격차를 줄이는 역할을 맡은 교육부의 입장으로는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가 국정 과제로 ‘학력·학벌 차별 관행 철폐’를 내걸었다는 점에 비추어 모순이라는 지적이다. 문재인 정부는 국정 과제 중 교육부 소관의 ‘교육의 희망사다리 복원’을 통해 ▲대입에서 출신 고교 블라인드 면접 도입 ▲공공기관·지방공기업 블라인드 채용 의무화 및 민간 기업 확산 유도 등을 제시했다. 지난 24일 국회에서 열린 대정부 질문에서 장 의원이 이 같은 문제를 제기하자 유은혜 부총리는 “법안의 취지에 동의한다. 다시 한번 입장을 확인하고 정리하겠다”고 답변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학력’을 삭제한 수정안이) 학력 차별 금지를 반대한다는 오해를 빚었다”면서 “검토 의견을 수정해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 ‘박성민 靑 비서관 불공정 논란’…기계적 능력주의 vs 정당한 분노

    ‘박성민 靑 비서관 불공정 논란’…기계적 능력주의 vs 정당한 분노

    “왜 이렇게까지 하느냐고? 국민의 힘 당원이냐고? 어느 정당에도 가입한 적 없고 박성민이랑 같은 고대 재학생이야. 화가 나서 만들 수밖에 없더라고 ㅎㅎ” 최근 한 네티즌이 개설한 박탈감닷컴(박탈감.com)에 게시된 내용이다. 고려대 재학생이라고 밝힌 사이트 개설자 A씨는 지난 21일 박성민(25)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1급 공무원 보직인 청와대 청년비서관에 임용된 것이 불공정하다며 조목조목 비판했다. A씨는 “박 비서관은 공무원의 끝판왕인 1급”이라며 “청년비서관이면 청년의 힘듦을 대변해야 하는데 정당 활동 외 별다른 취업 활동도 없다”고 주장했다. A씨는 “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 재학생이 5급인 행정고시를 도전할 때 보통 3년 이상을 공부한다”며 “대학 졸업도 안 하고 취업 경험이 없어도 여의도에 가서 내가 청년을 대변하겠다고 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박 비서관에게 “당신으로 인해 청년들이 박탈감을 느낄 수 있다는 걸 몰랐다면 이미 자격이 없다”며 “자진해서 내려온다면 그나마 남은 명예라도 지킬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1996년생인 박 비서관은 2018년 11월 민주당 전국대학생위원회 운영위원을 시작으로 민주당 청년대변인, 청년미래연석회의 공동의장, 최고위원을 지냈다. 박 비서관의 임용이 발표되자마자 청년들은 들끓었다. 그가 ‘순혈 명문대생’이 아니고, 나이가 너무 어리다는 점 등을 들며 불공정한 인사라고 비판했다. 박탈감닷컴도 박 비서관의 이력을 소개하면서 편입생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부족한 정치 경험으로 어떻게 청년층의 목소리를 제대로 대변할 수 있겠느냐는 의구심도 일었다.강성태 공부의신 대표도 지난 23일 유튜브 채널에 “수험생들은 9급 공무원이 되려고 하루 10시간씩 공부를 하는데, 25살의 나이에 9급도 아닌 1급 공무원이 된 분이 탄생했다”며 비판하기도 했다. 경기 침체와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취업문이 좁아진 상황에서 박 비서관의 1급 임용은 청년들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심어줄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송재룡 경희대 사회학과 교수는 “오늘날 청년들이 엄청난 좌절과 불신, 절망을 겪는 데 비해 짧은 정치 경험을 가진 사람이 높은 직급에 오르는 것을 보면 청년들이 분노를 느낄 만 하다”라며 “청와대의 ‘파격 발탁’ 자체가 공정한 잣대와 투명한 검증을 중요한 판단 지표로 삼는 청년들에게 거부감의 대상”이라고 말했다. 한편으로는 ‘스펙주의’, ‘시험만능주의’를 최선의 가치로 여기는 일부 청년들의 모습에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박모(31)씨는 “학벌이나 스펙보다 그 사람이 어떤 사고를 하고 행동을 해 왔느냐를 가장 먼저 바라봐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단순히 어린 나이에 높은 직급에 올랐다고 해서 비판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청년층의 분노를 달래고 불공정 논란을 피하려면 인사 선발과정과 기준을 투명하고 구체적으로 공개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민주당과 청와대가 박 비서관을 어떤 기준과 과정으로 선발했는지 밝히지 않아 공정성 시비가 붙고 있다”며 “자격이 충분하다고만 말할 게 아니라 어떤 과정과 기준으로 선발했는지 구체적으로 밝혀야 청년들이 납득할 것”이라고 말했다.
  • ‘차별금지법’에서 ‘학력 차별’은 제외하자는 교육부

    ‘차별금지법’에서 ‘학력 차별’은 제외하자는 교육부

    교육부가 ‘차별금지법’에서 ‘학력을 이유로 한 차별’은 금지 대상에서 제외하자는 의견을 낸 것으로 확인됐다. 국정과제로 ‘학력·학벌주의 철폐’를 내세운 문재인 정부의 모순된 행태라는 비판이 나온다. 27일 장혜영 정의당 의원에 따르면 교육부는 장 의원실에 제출한 ‘차별금지법안 검토의견’을 통해 제3조에 명시된 금지대상 차별의 범위에서 ‘학력’을 삭제하자는 의견을 냈다. 교육부는 “성, 연령, 국적 등은 선천적으로 결정되는 부분이나 학력은 개인의 선택과 노력에 따라 상당 부분 성취의 정도가 달라진다”면서 “(학력은) 합리적 차별 요소로 보는 경향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또 “학력을 대신해 개인의 능력을 측정할 수 있는 표준화된 지표가 일반화되지 않아, 학력 차별을 법률로 규제하는 건 과도한 규제라는 주장이 제기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20대 국회에 발의된 ‘학력·출신학교 차별금지 및 권리구제 등에 관한 법률안’에 대해서도 국회 전문위원이 이같은 검토의견을 냈다는 점도 덧붙였다. 장 의원이 지난해 6월 발의한 차별금지법안은 “합리적인 이유 없이 성별, 장애, 사상, 인종, 성별 정체성, 학력 등을 이유로 특정 개인이나 집단을 차별하는 행위”를 금지한다. 여기서 ‘학력(學歷)’은 ‘교육 수준’이라는 사전적 의미 뿐 아니라 ‘학벌(學閥)’까지 포함한다. 채용과 임금, 승진 등 고용시장 전반에 불합리하게 작용하는 학력·학벌주의를 해소하자는 취지다. 교육부의 이같은 의견은 문 정부가 국정과제로 ‘학력·학벌차별 관행 철폐’를 내걸고 있다는 점에 비추어 모순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문 정부는 국정과제 중 교육부 소관의 ‘교육의 희망사다리 복원’을 통해 ▲대입에서 출신 고교 블라인드 면접 도입 ▲공공기관·지방공기업 블라인드 채용 의무화 및 민간기업 확산 유도 등을 제시했다. 지난해부터는 ‘대입 공정성 강화 방안’의 일환으로 대입 전형 전체에 블라인드 평가를 도입해 대입 전형에서 ‘고교 학벌’이 작용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 지난 24일 국회에서 열린 대정부질문에서 장 의원이 이같은 문제를 제기하자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법안의 취지에 동의한다”면서 “다시 한번 입장을 확인하고 정리하겠다”고 답변했다. 송경원 정의당 정책위원은 “학력·학벌에 이른바 ‘부모 찬스’와 같은 가정의 경제·사회·문화자본이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학력·학벌에 따른 불합리한 차별이 사회 곳곳에 유리천장으로 놓여 있어 이같은 교육부의 주장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우리 사회에서 ‘학력·학벌 차별’은 과도한 경쟁교육과 이로 인한 사교육 부담을 낳는 고질적인 병폐로 지적되고 있다. 한국교육개발원이 지난해 8월 31일부터 9월 25일까지 국민 5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0 교육여론조사’에 따르면 “현재 한국사회에서 대학 졸업장의 유무에 따른 차별은 어느 정도 존재한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국민의 절반 이상(56.8%)이 “심각할 정도로 존재한다”고 응답했다. 이같은 응답률은 지난 2011년 이후 매년 50%를 넘었으며 2015년에는 66.1%에 달했다. ‘2018 교육여론조사’에서는 “학벌주의 완화를 위해 학력차별을 법으로 금지시키는 방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라는 질문에 55.5%가 찬성했으며 23.3%가 반대했다. 학력·학벌 차별을 해소하기 위한 법안을 제정하려는 시도는 꾸준히 이어져왔다. 지난 20대 국회에서는 오영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사교육대책TF를 대표해 ‘학력·출신학교 차별금지 및 권리구제 등에 관한 법률안’을 발의했으며, 김부겸 국무총리도 ‘학력·학벌 차별금지법안’을 발의한 바 있다. 지난 16일에는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학력 차별 금지’를 명시한 ‘평등에 관한 법률안’을 발의했다. 장 의원이 발의한 차별금지법은 국민동의청원이 지난 14일 10만명을 넘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자동 회부됐다.
  • “돈 많아야 무시 안 당해” 2명 중 1명 인권=경제력

    “돈 많아야 무시 안 당해” 2명 중 1명 인권=경제력

    국민 52.5% “빈곤층 차별에 가장 취약”“현실이나 정책 노력 국민 기대 못 미쳐”추구하는 가치 ‘경제적 풍요’ 50% 최다우리 사회 구성원들은 인권 문제를 경제적 상황, 즉 돈과 연결지어 생각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국민 2명 중 1명은 인권 침해와 차별에 가장 취약한 집단으로 경제적 빈곤계층을 꼽았다. 약 30%의 국민이 최근 1년간 차별을 한 번 이상 경험했는데 직업, 소득 등 경제적 지위가 낮기 때문에 차별받았다고 여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돈을 많이 벌고 많이 배운 사람일수록 우리나라 인권 상황이 개선됐다고 봤지만, 적게 벌고 적게 배운 사람일수록 인권 상황이 나빠졌다고 평가했다. 인격적으로 존중받고 타인에게 무시당하지 않으려면 가진 돈이 많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그만큼 많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이런 내용이 담긴 ‘2020 국가인권실태조사’ 결과 보고서를 21일 발표했다. 인권위는 지난해를 시작으로 매년 전국 성인남녀 1만명 이상을 대상으로 인권실태를 조사해 정책 기초자료로 활용하고 있다. 두 번째인 이번 조사는 지난해 8월 성인 1만 4525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조사에 따르면 우리 국민의 52.5%(복수응답)는 인권침해와 차별을 많이 받는 집단으로 경제적 빈곤층을 골랐다. 전통적 사회적 소수자인 장애인(50.1%)보다 응답 비율이 높았다. 또 경제적 빈곤층은 학력·학벌이 낮은 사람(28.9%), 여성(26.7%)보다도 차별에 취약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년간 차별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대답한 사람은 전체의 29.5%로 전년(28.2%)보다 소폭 증가했다. 차별 사유로는 경제적 지위에 따른 차별이 13.0%로 가장 많았다. 1차 조사(10.3%) 때보다 증가했다. 나이 때문에 차별받았다는 응답이 12.9%로 두 번째로 많았고, 성별이 원인이라는 응답은 11.8%로 전년보다 2.1% 포인트 감소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한준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는 “경제적으로 내가 기대하는 만큼의 삶을 살고 있지 못하다는 생각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면서 “정부가 많이 노력했지만 우리 현실이나 정책적 노력이 국민 기대를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권 상황에 대한 평가도 사회 경제적 지위에 따라 크게 갈렸다. 월소득이 700만~1000만원 이상인 고소득층은 절반 이상이 현재 인권 상황이 개선됐다고 봤지만 월소득이 200만원에 못 미치는 저소득층에선 긍정적 평가 비율이 30%를 밑돌았다. 대학원 이상 학력을 가진 응답자의 43%는 인권 상황이 개선됐다고 평가했지만 중졸 이하와 고졸 이하는 각각 28.2%와 36.0%로 상대적으로 긍정 평가가 적었다. 삶에서 추구하는 중요가치에서도 ‘경제적으로 풍요로운 삶’이 50.4%로 가장 많았다. 지난해(48.9%)보다 소폭 상승했다. 즐거운 삶(15.6%), 의미 있고 보람 있는 삶(15.1), 화목하게 어울리는 삶(13.3%) 등이 뒤를 따랐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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