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학벌
    2025-12-30
    검색기록 지우기
  • 비만
    2025-12-30
    검색기록 지우기
  • 법정
    2025-12-30
    검색기록 지우기
  • 여름
    2025-12-30
    검색기록 지우기
  • 명상
    2025-12-3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529
  • “서울대에 홀려있는 사회 바꾸고 싶어요”

    “서울대 ‘간판’이면 만사형통인 사회를 바꿔 보고 싶습니다.” 한 고교생이 ‘서울대’로 상징되는 학벌중심 사회를 비판하고 ‘서울대 안 가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경기 안성 안법고 2학년에 재학중인 최영선(崔泳善·18)군은 최근 한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서울대 안 가기 운동본부’(antisky.su.st)를 차렸다. 최군은 1일 “2학년 초 학교에서 진로상담을 할 때 학생의 희망과 소질보다 대학 간판을 우선으로 여기는 현실을 접하고 학생이 직접 나서는 학벌타파운동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최군은 전교 10등 안에 드는 모범생으로 서울대 등 속칭 일류대에 갈 수 있는 실력을 갖고 있다.최근 부모를 설득,학생들에게 공부를 많이 가르치고 자신의 적성에 맞는 학과가 있는 S대에 진학하기로 했다.그러나 학교측은 최군의 이러한 결정을 달가워하지 않아 마음이 편치 않다. ‘운동본부’는 아직 회원이 10명도 되지 않지만 최군은 꾸준히 회원을 늘려보겠다고 의욕을 보인다. 이 사이트를 통해 입시 문제를 비롯 시사지를 폭넓게 읽고 토론하는 기회도가질 생각이다.최군은 “회원이 좀더 모이면 오프라인 캠페인을 벌이고 ‘서울대 비판서’도 내고 싶다.”면서 “그러나 단순한 ‘안티 서울대 운동’으로 보지는 말아 달라.”고 했다. 최군은 사이트에 올린 ‘서울대에 보내는 공개선언문’을 통해 “단지 서울대에 지나치게 홀려 있는 사람들을 찾아내 벗어나게 해주고 싶은 바람뿐”이라면서 “서울대와 지방의 대학들이 동등해질 때까지 이 운동을 벌일 것”이라고 주장했다.이를 위해 최군은 학생들의 적성에 맞는 전국의 대학과 학과를 이 사이트를 통해 적극 알릴 계획이다.최군은 “앞으로 이 사이트가 수많은 학생들과 학부모,교사들이 서울대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당당한 자기선언의 장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구혜영기자 koohy@
  • “능력별 채용만이 학벌 깨는길”

    “학벌에 얽매이는 한 학벌구조는 더욱 공고해집니다.학력이 아닌 능력별 채용만이 학벌을 깨는 길입니다.” 교육인적자원부의 학벌주의 문화 개선을 위한 수범사례 공모에서 1일 단체부문 우수상을 받은 벤처기업 KAT시스템 국오선(鞠五善·40) 사장의 말이다.댕기머리에 한복을 즐기는 공인회계사이자 전문경영인인 그는 스스로를 ‘자유인’으로 부른다. 경북 구미의 금오공고를 졸업한 그는 평범한 샐러리맨이 꿈이었다.하지만 이력서를 낼 때마다 좌절을 맛봐야 했다.4년제 대학을 졸업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당시 학력에 상관없이 성공할 수 있는 길이 무엇인지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는 공인회계사에 도전하기로 마음먹고 뒤늦게 방송통신대경영학과에 등록했다.90년 공인회계사에 합격,‘번듯한’ 직장을 잡았다. 하지만 또다시 ‘보이지 않는 학벌’이라는 벽에 맞딱뜨려야 했다.기업에서 일을 맡길 때 학연에 의존했기 때문이었다. “회계사들이 가장 못하는 분야가 컴퓨터라는 사실을 알고 특화했습니다.공고때 배운 공부가 가장 도움이됐죠.” 그는 컴퓨터 분야의 회계사 업무를 보다가 93년 회계관리 소프트웨어를 제작하는 일에 뛰어들었다. 기업에서 회계 및 자원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데서 착안했다.같은 해 회계관리 소프트웨어인 ‘KAT프로’를 개발,무료로 제공하다 97년 ‘KAT시스템’을 차렸다.IMF로 한때 어려움도 겪었지만 현재 업계의 선두에 올랐다. 204명의 직원들은 지방대 및 전문대·고졸 출신들이 대부분이다.전문대 출신은 25%,소위 명문대는 2%이다.과장의 20%는 고졸 출신이다. “명문대 출신의 역량을 무시하는 것이 아닙니다.지방대 출신들의 어려움을 알고 있기에 그들의 잠재력을 키워주는 것도 제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의 채용철학이다. 박홍기기자 hkpark@
  • 한완상 한성대 신임총장 “백화점식 학과운영 지양 창의성 중시 입시안 마련”

    “교육 부총리직에 재직하면서 밝혔던 대학 교육개혁의 방향을 실천하는데 힘을 쏟을 겁니다.”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을 지낸 한완상(韓完相) 한성대 총장은 “대학은 백화점식 학과 운영이 아닌 특성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한총장은 지난 15일 한성대 4대 총장에 취임했다. “대학 교육의 문제점은 창의성을 도외시하고 수능 점수로 학생을 선발하는데 있습니다.스스로 좋아하는 분야에서 창의력과 상상력을 발휘하는 학생들이 대학에 들어갈 수 있는 길이 그다지 넓지 않다는 얘기입니다.” 교육 부총리 시절부터 ‘학벌타파’를 강조해온 한 총장은 한성대의 입시제도부터 개선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2004학년도에는 창의성을 중시하는 입시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또 공대와 예술대의 의상 및 디자인 전공 등에는 소질과 특기에 가중치를 둘 계획이다. “자긍심과 정체성을 갖도록 학풍을 바꿔나갈 계획입니다.자긍심은 곧 ‘학벌에 대한 벽’을 깨는 계기를 마련할 겁니다.” 한 총장은 한성대를 “작지만 알찬 대학,가능성이 충분한 대학”이라고 평가했다.한성대는 이미 도시형 예술학교,첨단 시스템 공학대학으로 특성화했다.한 총장은 이런 분야를 집중 육성하면서 내실을 다지는데 역점을 두겠다고 했다. 교육부총리 시절 정부의 교육개혁 작업을 이끌었던 한 총장은 이젠 아래에서 위로의 교육개혁을 추진하는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른바 일류대들은 여전히 특성화에 무감각한데다 백화점식 학과 운영에 만족해하고 수능 총점이 높은 학생만을 고집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한 총장은 “특정인 한 사람의 힘만으로 대학을 발전시키는 것은 역부족”이라면서 “구성원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발전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고 말을 맺었다. 박홍기기자 hkpark@
  • 盧 교육계 ‘정조준’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가 교육 비전을 제시했다.인간다운 삶을 위한 기본적인 교육조건은 국가가 확실히 책임지고 개인의 성장 기회는 무한히 열어 놓는다는 것이 골자다. 노 후보는 23일 오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주최한 교육정책토론회에 참석,‘자율과 다양성을 향한 교육-머물고 싶은 학교,존경받는 교원’이란 주제 강연을 통해 형평성,자유,연대와 협력의 가치 등 기본 정책 방향을 제시하며 이같이 밝혔다.형평성은 저소득층과 장애인,농어민 등 취약 계층에 대한 지원을,자유는 규제 최소화를 뜻한다. 노 후보는 “학벌에서 실력으로,획일성에서 다양성으로,타율에서 자율로 가는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히고 ▲고교평준화 기조 유지 ▲유아교육의 공교육화 ▲교원우대정책 지속적 추진 ▲교원임용·양성제도 개선 ▲단위학교자율성 대폭 확대 등을 약속했다. 그는 특히 교육재정 확충에 대해 “일부에서 국내총생산(GDP)의 7% 예산 확보를 주장하고 있으나 경제여건에 비춘 재정 규모와 증가율을 감안할 때 불가능하다.”면서 “하지만교육의 중요성을 감안,어떻게든 교육재정 규모를 매년 0.26% 포인트씩 늘려 임기말인 2007년에는 6%에 이르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교원정년 환원에 대해서는 “과거 한나라당과 자민련이 정년 환원 법안을 철회했던 것도 국민의 강한 반대에 부딪쳤기 때문”이라고 설명한 뒤 “고령화 사회를 감안해 사회 전체적으로는 연장해야 하지만 국민여론을 감안해 당분간은 그대로 두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대통령이 되면 최우선으로 선생님들의 자부심과 긍지를 살리고,교원이 주체가 되는 개혁을 추진하겠다.”며 교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
  • 오피니언 중계석/ 황태연·강준만교수 정면 대립 - 후보단일화 할것인가 말것인가

    대선까지 두달도 남지 않았지만 민주당 노무현 후보와 정몽준 후보진영 사이에는 후보 단일화를 둘러싸고 공방이 치열해지고 있다.1997년 대선에서 김대중-김종필 연합을 지지했던 두 논객인 황태연(정치학·왼쪽) 동국대 교수와 강준만(신문방송학) 전북대 교수가 이번에는 단일화 지지와 반대로 나뉘어 논쟁을 벌이고 있다.10월24일자 한겨레 21에 실린 두 사람의 주장을 소개한다. ◆황태연 교수-평화와 개혁을 지향하는 국민과 정치세력은 두 파로 찢어져 냉전·수구세력과 3파전을 벌일 것인가,대국적으로 후보를 단일화해 양자 구도로 일합을 겨뤄볼 것인가 선택의 기로에 섰다. 1987년 민주화 세력은 적전분열로 참담한 패배를 겪었다.반대로 1997년 민주화 세력은 자민련과의 큰 거리감에도 불구하고 끈질긴 협상을 통해 50년만에 정권교체를 이룩하였다.지금 평화·개혁세력들에게는 87년의 패배를 반복할 것이냐,아니면 97년 같은 승리를 다시 맛볼 것이냐 하는 단순한 선택이 주어져 있다. 평화·개혁세력의 승리는 세계사적 변화의 시기에 민족화합을통해 동북아에 영구평화를 정착시키고 통일비전을 구현할 중도개혁 정권의 재창출을 위해 필수적인 것이다.노무현 후보와 정몽준 후보는 ‘남북평화와 개혁을 통한 민족대도약’의 대국적 관점에서 노선이 일치한다. 민주당 지지층의 민심은 세가지로 요약됐다.첫째는 한나라당 후보가 승리하는 것은 막아야 한다.둘째 이대로 가면 표분산으로 패배하기 때문에 10월말까지 후보 단일화를 이뤄야 한다,셋째 후보단일화가 안 되면 지지자들이라도 ‘될 놈 밀어주는’ 식으로 표를 몰아주어야 한다.그러나 세번째는 표 분산으로 귀착될 위험이 크다.따라서 중앙 정치세력 차원에서 방향을 잡아주는 결단이 필요하다. 민주당은 충청도를 잃으면 ‘호남당’으로 전락해 아예 권력과는 인연이 없어진다.따라서 충청도를 잃을 위험이 있는 ‘뺄셈 정치’란 있을 수 없는 무책임한 정치다.‘뺄셈 정치’는 대선 패배는 물론이고 다음 총선에서 ‘정치세력’으로서의 평화 개혁세력의 소멸을 가져올 것이다.선거국면에서는 ‘덧셈 정치’에 능해야 한다.작은 절차적 정당성과자기 색깔에 사로잡혀 후보직을 고집하면 그것은 97년 당시 후보직을 던진 JP의 내공만도 못한 것이다. ◆강준만 교수-민주당 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후단협)의 논리는 ‘승리지상주의’인데 그러한 정치공학적 발상은 성공하기 어렵다는 점을 지적하고자 한다. 첫째,후단협의 논리는 정태적이며 97년 대선 경험에 함몰돼 있다.‘건국이래 첫 수평적·평화적 정권교체’와 ‘한나라당 집권 저지’는 결코 같은 무게의 명분이 아니다.후단협이 꿈꾸는 정치공학은 DJP연합과는 달리 본말의 전도까지 낳을 수준의 것이다.유권자들이 그 차이를 눈감아 주리라고 기대하는 것은 어리석다. 둘째,‘후보단일화’는 실현불가능하다.‘노무현 죽이기’를 해보겠다는 생각인지 모르지만 노 후보는 민심의 바람을 타고 오늘의 자리에 이르렀기 때문에 절대 죽임을 당할 수 없다. 셋째,노 후보의 지지율 하락은 후단협 활동을 비롯한 민주당 내분에 크게 영향받은 것이다.노 후보 지지율을 떨어뜨리기 위해 애를 써 놓고 그 결과로 나타난 것을 들이대며 ‘후보단일화’를 주장하는 건 말이 안 된다. 넷째,노 후보의 지지율 하락은 조선·중앙·동아의 ‘노무현 죽이기’에 크게 영향받은 것이다. 다섯째,‘공황 상태’에서 나온 판단은 믿을 게 못된다.민주당 일각은 한나라당의 집권 가능성에 대해 공황 상태에 빠져 있다.그래서 후단협과 같은,자기 자신을 부정하고 모독하는 자해적 정치 조직이 나온 것이다. 여섯째,97년 대선의 최대명분이 정권교체였다면 2002년 대선의 최대명분은 ‘정치의 재탄생’이다.돈도 구해오지 못해 돈을 전혀 쓰지 않는 노 후보의 무능을 욕할 게 아니라 그게 민주당의 가장 유력한 재집권 카드라는 걸 왜 모르는가.민심은 ‘부패정권 청산’을 넘어서 ‘깨끗한 정권의 탄생’을 원한다. 일곱째,‘김근태 역할론’의 가능성이다.민주당의 지리멸렬상에서 후단협보다 문제가 되는 건 김근태 상임고문의 이상한 처신이다.후단협의 자해 행위를 막아야 할 사람은 김 고문이다.한국의 망국적 학벌주의가 교묘한 위장을 통해 집요하게 노 후보에게 타격을 입힌다는 점에서 김 고문의 전폭적 노 후보 지지는 더욱소중하다. 이두걸기자 douzirl@
  • [씨줄날줄] 요즘 서울대생

    ‘우리끼리 똘똘 뭉쳐 과외비 월 40만원 이하는 받지도 말자.’고 공공연히 주장하는 대학.학생 10명 중 7명은 수업시간 외에 하루평균 2시간도 공부하지 않으면서 ‘간판’ 혜택을 가장 많이 받는 대학.학생 10명 중 9명은 대학교육이 취업에 도움되지 않았다며 학업 소홀의 책임을 학교 탓으로 돌리는 대학.학벌주의 최정점에 선 서울대생들의 의식 수준이다. 대기업 인사담당 임원들은 서울대생들의 이같은 성향에 대해 “물 안에 뛰어 들어 함께 헤엄칠 생각은 하지 않고 해설만 하려 든다.”고 꼬집는다. 그럼에도 오늘도 전국의 대입 수험생 67만여명과 학부모들은 서울 여의도의 1.4배 크기인 거대한 캠퍼스에 진입하기 위해 천문학적인 과외비를 쏟아 부으며 필사적으로 매달리고 있다.이 때문에 대학 입시는 학벌사회라는 거대한 피라미드의 최상단부에 자리잡은 서울대에 기어오르려는 ‘개미들의 행진’으로 비유되기도 한다.매년 200명 남짓한 수험 준비생들이 피라미드에 오르기도 전에,혹은 오르다가 발을 헛디뎌 추락사한다. 서울대생의 31%가 “외국 대학을 선택하는 편이 나았다.”고 응답했다고 한다.학부과정 28.8%,석사과정 39.3%,박사과정 41.3%로 학력이 높을수록 서울대 진학을 후회하는 비율이 높았다는 것이다.그동안 각종 지표와 설문조사 등을 통해 제기된 ‘서울대 위기론’을 확인시켜주는 조사 결과라 하겠다. 서울대생이 서울대 진학에 후회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어떤 학자들은 미국의 중하위 주립대 수준에 불과한 서울대의 연구 및 교육 실상을 원인으로 진단한다.세계적인 대학들에 비해 5분의1 수준에도 못미치는 교수 1인당 논문 발표 건수와 인용도 등이 근거자료로 제시된다.서울대 출신 선후배들로 이뤄진 ‘근친교배’식의 교수사회,100% 정년을 보장하는 퇴출 철벽이 치열한 연구풍토를 좀먹는다고 지적하기도 한다.반면 서울대 교수들은 열악한 재정과 연구 환경,낮은 보수 등의 탓으로 돌리기도 한다. 이유야 어떻든 서울대생들이 서울대 진학에 후회하고,학업보다는 고시에 몰두하는 것은 서울대생과 서울대 교수 모두의 책임이다.우리 사회가 ‘젊은’ 정운찬 신임 총장에게 기대의눈길을 보내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
  • [CEO 탐구] 조영철 CJ39쇼핑사장 - 공룡 제친 스피드경영

    “빠른 것이 큰 것을 삼키는 시대가 왔습니다.” 조영철(趙泳徹·56) CJ39쇼핑 사장은 특이하게도 신유통 경영기법의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속도를 꼽았다.말과 회의가 지배하는 조직은 도태되고 행동이 앞서는 회사만이 살아남는다는 얘기다.그의 e메일 주소에서 잘 엿보인다.빛의 속도로 경영한다는 의미에서 ‘초스피드(chospeed@cj.net)’라고 만들 정도다. 조사장은 문학을 경영에 접목시키고 있어 더욱 이채롭다.기업경영은 문학처럼 기·승·전·결이라는 구성을 갖고 있다고 한다.기업이라는 그릇안에 무엇을 담을 것인지 고민하는 그 자체가 기업경영의 핵심이라고 여긴다. 그래서 임직원들에게 늘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한다.직접적인 경험을 많이 할 수 없지만 느낄 수 있도록 도와주는데 독서 만한 것이 없단다. 그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교내 백일장에서 여러차례 수상한 영향이 있었는지 한때 문학가가 되려고 했다.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했지만 문학에 대한 관심 때문에 문학동아리에서 활동하기도 했다. ‘문학 경영’의 진면목은 임직원들과의 대화에서 잘 나타난다.그는 ‘책을 많이 읽어라.’ ‘현장을 자주 가봐라.’ ‘전문가를 많이 만나라.’고 당부한다. 이렇게 해서 길러낸 창조적 인재만이 회사 성장의 원동력이 된다고 믿고 있다. 조사장은 “CJ39쇼핑에서 방송장비,책상,컴퓨터를 제외하고 남는 것은 인력밖에 없다.”며 “사장을 맡은 1년동안 인재 양성에 주력한 덕분에 요즘처럼 비약적인 성장을 거둘 수 있었다.”며 평범한 비결을 밝혔다. CJ39쇼핑은 매년 100%씩 성장을 거듭하면서 올해 매출액 1조 5000억원,영업이익 600억원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사업 확장에도 과감하게 눈을 돌리고 있다.아시아 1억가구를 위성으로 묶는 ‘동북아 네트워크 프로젝트’ 뿐아니라 CJ39쇼핑에 납품하는 3000여개사를 묶어 종합상사를 설립,해외시장을 개척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뉴질랜드에 홈쇼핑업계 최초로 상품을 직접 수출한 것도 이와 무관치않다.곧 유명 매니지먼트사와 손잡고 스타마케팅 사업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조사장은 ‘감성 경영’에도 밝다. 지난 1973년 삼성그룹 입사이후 18년간 비서실에서 근무하다 삼성화재 영업을 맡으면서 깨달은 비결이다.특히 다루기 힘들다는 보험설계사 3000여명을관리하며 현장에서 얻은 결론은 직원들이 외면하는 회사는 결코 고객에게 감동을 줄 수 없다는 사실이었다.따라서 월말마다 실적이 뛰어난 보험설계사들에게 일일이 장미꽃을 주며 용기를 북돋아 주곤 했다. CJ39쇼핑에서도 마찬가지다.온종일 컴퓨터 모니터와 전화기로 씨름하는 1000여명의 텔레마케터에게 선인장을 선물했다.선인장이 전자파 흡수에 도움이 된다는 이유에서다. 인센티브 제도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일종의 게임처럼 팀을 쪼개 승부욕을 부추기는 것이다.홈쇼핑은 매순간 실적이 집계되기 때문에 목표를 달성한 팀에게는 개인별로 20만원씩을 주고,실적이 60%미만인 팀에게는 20만원을 받는다. 조사장은 “신경영 시대에는 학벌보다 신정보·신지식을 습득하고,이를 먼저 행동으로 옮기는 사람만이 승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삼성화재 부사장을 거쳐 2000년 5월부터 CJ39쇼핑 사장을 맡고 있다.부인 단명숙(段明菽·52)씨와 동진(東珍·25),희진(喜珍·23),완진(完珍·20) 등 2남1녀를 두고 있다. 김경두기자 golders@
  • [씨줄날줄] 위장전입

    실제로는 거주하지 않으면서 주소만 옮겨놓는 위장전입이 극성인 모양이다.서울시교육청이 오는 23일부터 다음달 말까지 위장전입 의혹이 있는 학생을 찾아내기 위해 거주사실 조사에 나서기로 했다는 것이다.‘내 자식만 잘되면 되지’라는 자기중심적 부모의 자녀사랑법을 더이상 방치하기 어렵다고 본 것일까. 이런 위장전입은 그러나 하루이틀된 일이 아니다.십수일전 총리서리에서 물러난 장대환 매일경제사장이나,바로 앞의 장상 전 총리서리는 둘다 위장전입 의혹을 받았다.장대환씨는 이에 대해 “맹모삼천지교로 보아달라.”며 위장전입한 사실을 시인한 바 있다. 더 멀리는 십여년전에도 위장전입이 크게 문제가 된 적이 있었다.“학군이 아파트가격을 자극하고 사회적 위화감마저 초래하고 있다….” 어떤가.요즘상황을 꼭 짚어낸 말이 아닌가.그러나 이는 지난 1990년 2월 당시 노태우대통령이 문교부(현 교육인적자원부)의 새해업무보고 자리에서 한 말이다.당시 이른바 ‘교육특구’인 강남 8학군 학교에 자녀를 보내기 위해 많은 학부모들이 강남으로몰리면서 아파트값이 치솟았다.이 과정에서 당장 이사하기 어려운 일부 사람들은 잠시 주민등록을 강남으로 옮기는 편법을 썼다.이는 서민의 상대적 박탈감을 확산시켰고 결국 대통령까지 나서 대책을 지시하게 된 것이다.아마 두 장씨의 위장전입은 이때쯤 이뤄졌을 게다. 위장전입이 이처럼 번진 것은 아이로니컬하게도 우리 사회를 ‘망국병’에서 건져내기 위한 정책 탓이었다.문교부는 지난 1974년 나라를 과외라는 망국병에서 구해내기 위해 획기적인 정책을 도입했다.‘고교입시 폐지’로 대변되는 평준화 정책이 그것이었다.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잃는 것인가.고교평준화는 고교진학률이 부쩍 높아지고 과열과외가 해소되는 이점을 가져다 주었다.대신 80년대들어 학력저하,이른바 8학군 집중 등의 부작용을 일으킨 것이다. 지금 사회현안이 된 강남집값 폭등현상의 바탕에는 여전히 교육문제가 도사리고 있다.고교에서부터 교육문제를 해결하기에는 한계에 이르렀음을 보여주는 것이다.그렇다면 문제해결을 위한 출발점을 거꾸로 돌려보면 어떨까.대학과직장으로 말이다.이런 점에서 한완상 전 교육부총리가 제기한 학벌타파방안에 관심을 갖게 된다. 박재범 논설위원 jaebum@
  • 고교교육 근간 흔들지 말라

    대학 입시는 보통교육을 좌지우지하는 막강한 권력으로 자리잡아 왔다.대학 입시제도에 따라 초·중·고교 교육과정운영은 뿌리째 흔들렸다.교육의 내용 결정은 물론 보통교육이 대학 입시를 위한 준비과정으로 전락했다.대학 입학전형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교육활동만을 강조하는 파행 교육이 되풀이된 것이다.그러면서도 교육과정의 정상운영,전인교육,공교육 내실화를 부르짖는 볼멘소리는 늘 탄력을 받아왔다. 하지만 우리는 학벌이나 학력이 더 이상 사회적 성취를 가져오는 유일한 방법이 아닌 다원적·복합적 가치를 추구하는 시대를 맞고 있다. 앞으로의 사회는 학력·학벌보다는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지식과 정보를 활용,창의적인 사고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사람을 더 필요로 한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국가가 학교 교육체제를 미래가 필요로 하는 인적자원개발기관으로 재편하기 위해 많은 저항이 있음에도 불구,교육과정을 주기적으로 개정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보통교육의 교육과정은 그만큼 시대의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국가차원의 교육 목표이자 이념이며,방향이다.따라서 대학에서도 대학 입시가 국가의 미래지향적 목표나 방향과 일치되도록 고민하고 연구하는 가운데 실행돼야 한다.너무나 당연한 일이다.대학은 실용성있는 인재를 직접 길러야 하는 책무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대학의 존립 근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럼에도 일부 대학의 2005학년도 대학 입시 개선안은 보통교육의 근간을 흔드는 우려할 만한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다.교육정책에 대한 거듭되는 혼란,학생들의 학습 부담 가중 등 부작용에 대한 깊이있는 배려가 미흡하다는 판단이다.특히 특정 대학이 자율권을 내세워 초·중등 교육과정을 임의로 결정하고 조정하는 족쇄역할을 한다면 과거에 누렸던 또 다른 권력에의 향수로밖에 볼 수 없다. 물론 학생 선발뿐만 아니라 교육내용이나 방법,경영측면에서도 대학의 자율권은 존중돼야 한다.학생 선발권이야말로 전적으로 맡겨줘야 하고 믿어줘야 한다.그러나 자율권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교육의 연계성이며 공익성이다.고교의 교육과정이 대학의 입시계획에 종속돼 국가에서 요구하는 교육과정의 기본방향과 상치되거나 교실을 뒤흔들리게 한다면 이는 교육정책에 대한 국민들에게 불신을 심어주는 일이 될 뿐만 아니라 대학으로서도 안될 일이다.더욱이 학생의 진로와 적성을 고려해 편성된 교육과정은 정착도 되기 전에대학 입시 때문에 전면 개편하지 않을 수 없다. 그렇게되면 학교별로 교원수급 계획,학급 편제,교사별 과목 이기주의 등 일대 혼란을 겪지 않을 수 없다.결국 국가의 교육과정은 뒷전으로 밀리고 학교는 좋든 싫든 입시준비 기관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다.공교육 내실,경쟁력있는 다양한 교육 등 모두 물건너간다.대학은 고교 교육과정의 내면을 좀 들여다 보고 국가지향의 교육정책 방향을 선도하는 기능을 담당할 수는 없는 것인지 안타깝고 답답하다. 고등교육과 보통교육은 따로국밥이 아니다.뿌리가 흔들리면 성장은 멈추고말라 죽을 수밖에 없다.보통교육과 고등교육은 국가와 사회가 필요로 하고 세계 속에서 경쟁력있는 인재 양성이라는 공동 목표를 추구하고 있는 만큼 일직선상에서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더욱 많은 고민을 해야 한다. 홍성표(대전시 교육감)
  • [열린세상] 총리인준과 지도자 도덕성

    장대환씨의 총리 임명 동의안이 국회에서 부결되자마자 머리 속에 떠오른 것은 “아이 참 잘 되었다.”“장대환씨는 언론사로 다시 복귀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이었다.누가 들으면 참으로 매정하고 주제넘은 생각이라고 탓할지도 모른다.우리는 굳이 패자를 너무 모질게 몰아붙이지 않는 게 좋다는 통념에 익숙한 데다가,장씨가 “국민의 대의기관인 국회의 뜻을 겸허히 수용하겠다.”며 퇴장하는 모습은 그런 대로 깔끔한 것이었으므로,나의 모진 생각은 우리 정서에 걸맞지 않을 수 있다. 게다가 특정 기업의 대표를 누구로 뽑느냐 하는 것은 전적으로 그 기업의 일일 뿐더러 평범한 국민인 나에게 장대환씨의 취업을 막을 근거란 있을 수 없다.그렇지만 나는 나의 매정하고 주제넘은 생각을 옹호하고 싶다. 이번 과정에서 나의 정치적 상상력을 자극했던 문제는,결과적으로 망신당한 장씨 본인이 총리서리 지명을 받아들였다는 것에 놓여 있다.아마도 장대환씨는,장상씨의 선례를 겪은 이후에도 불구하고,나 정도라면 도덕적으로 큰문제가 없고 또 자신의 인맥이나 영향력으로 보아 인사청문회쯤이야 거뜬히 통과할 수 있다고 생각했을 것이다.또 장대환씨는 내심으로 전직 총리들과 비교해서 그들보다 더 총리직을 잘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을는지도 모른다.인사청문회를 통과하기 힘들겠다고 생각했으면 총리서리 지명을 수락하지 않았을 테니까 말이다.이 점은 장상씨도 마찬가지다. 바로 이 지점에서 장상씨나 장대환씨의 큰 잘못이 있다.이것은 재산형성 과정에서의 도덕성 의혹보다도 더 큰 잘못이다.한국 사회의 개혁적 요구와 관련된 큰 흐름을 읽지 못한 것이다.개인의 재산형성 문제의 이면에 깔린 한국 사회의 계급 형성의 문제,그리고 한국 자본주의의 천민적 성격에 대해서 직관적으로 잘 알고 있던,돈 없고 힘 없고 학벌 없는 다수의 국민들은 고위 공직자에 대해서 과거와는 아주 다른 정치적,도덕적 정당성을 요구하고 나선것이다. 이런 계급적이고 정치적인 요구는 수십년간 잠복해 있던 것인데,이번에 인사청문회와 국회 임명 동의라는 제도를 통해 표출된 것일 따름이다. 도덕적 문제와 관련된 시비라는 것이 한국 사회의 계급적,역사적 성격과 관련되는 한에 있어서는,이제까지 한국 사회가 그런 식으로 흘러왔고,이제까지 우리들도 그 안에서 그런 식으로 살아왔다고 하더라도,앞으로는 달라져야 한다는 국민들의 정치적 결의가 두 번의 임명 동의안 부결 사태에서 분명히 드러난 것이다. 이것은 현존하는 부정부패의 뿌리를 보는 국민들의 통찰적 시각과 이에 대한 앞으로의 개혁적 요구와 연결되는 것이기도 하다. 결국 두 장씨는 총리로서의 자질이 없었다.고위 공직자에게 요구되는 일정한 역사의식과 정치적 판단을 결여했던 것이다.대학 총장이나 언론사 대표의 경력이라면 총리직에 필요한 행정 능력은 갖추고 있다고 봐야 한다.여기서 행정 능력 따위에 관련된 것은 사실 부차적인 문제에 불과하다.국민들이 정치적,계급적으로 정의와 정당성을 제도적으로 요구하기 시작한 마당에,이런 개혁적 요구는 청문회에서의 책임 회피와 변명 따위로 해결될 수 있는 것은 결코 아니었다. 마찬가지로 나는 언론사 대표 자리가 총리 못지 않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총리가 될 수 없는 사람은 언론사 대표도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언론사는 단순한 기업이 아니다.그러나 그는 다시 언론사 대표로 돌아갔다.그렇다 하더라도 세금 탈루 문제나 업무상 배임 의혹도 끝까지 관련 당국이 파헤쳐서 만약 필요하다면 적절한 사법 처리 과정을 밟아야 한다.한국 사회 특유의 집단적 망각증으로 덮어버리고 지나칠 문제가 결코 아니다. 맨처음에 언론에 공개된 장대환씨의 프로필이나 이미지는 매우 호감이 가는 것이었다.젊고 비전이 있고 경영 마인드와 행정 능력도 있어 보였다.그러나 총리나 언론사 대표 자리에 필요한 가장 결정적인 것을 갖추지 못했다.한국 사회의 자산층과 사회 지도층 일반이 가질 수 없었던 것은 장대환씨도 가질 수 없었다. 이재현 문화평론가
  • NGO 행사/ ‘한총련 대의원 인권침해’회견 등

    ***'한총련 대의원 인권침해'회견 한총련은 5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서 ‘한총련 대의원 인권침해사례의 국가인권위 진정 접수’와 관련,기자회견을 갖는다. ***노무현후보 초청 토론회 학벌없는 사회 모임은 7일 오후 3시 신촌 연세대 대강당에서 노무현 민주당대통령 후보를 초청한 가운데 ‘학벌없는 사회를 위한 토론회’를 갖는다.(02)738-7827. ***여성재산권 알림 행사 서울 여성의 전화는 7일 오후 4시 혜화동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부부재산 공동 명의와 여성 재산권 알림 행사’를 연다.(02)2263-6464.
  • NGO/ 교육연대 본격활동 착수/입시개혁·학벌타파 대선공약 유도

    올 12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후보 검증을 위한 시민·사회단체의 물밑 움직임이 일고 있는 가운데 ‘교육개혁 시민운동연대’(교육연대)가 입시제도개혁과 학벌사회 타파 등을 주요 대선공약으로 요구하며 본격 활동에 나섰다.‘교육연대’는 참교육학부모회와 학벌없는 사회모임,전국교직원노동조합등 교육관련 19개 단체로 구성돼 있다.이들은 이번 대선을 통해 수요자 중심의 교육개혁을 이루기 위한 구체적인 실천 과제들을 제시하고 이를 토대로각 대선후보를 검증할 계획이다. 그 과정에서 소속 단체의 요구사항을 객관적·논리적으로 국민에게 알리고 설득하는 계기도 마련키로 했다.연대에 참여한 관련 단체들은 지난 2000년 16대 총선 당시 개혁적인 정책과제를 제시하지 못한 일부 국회의원 후보의 ‘낙천·낙선운동’을 벌였던 사례를 좋은 경험으로 삼고 있다. ‘교육연대’는 지난달 30일 숭실대 사회봉사관에서 교육 분야 대선공약을 마련하기 위한 심야 워크숍을 갖는 것으로 공식 활동을 시작했다. 이날 워크숍에서 참여연대 손혁재 운영위원장은이번 대선의 의미와 시민사회단체의 역할을 강조했다.손 운영위원장은 “그동안 대선을 바라보는 국민의 이목은 누가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하느냐에만 쏠려 있었다.”면서 “앞으로 시민사회단체는 유권자가 단순히 당락을 떠나 어떻게 좋은 대통령을 뽑을 것인지에 관심을 갖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시민사회단체는 대통령이 될 사람의 덕성과 능력,자질을 철저히 검증하는 것에 활동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유권자의 의식개혁을 위한 방안 마련 ▲후보자 초청토론회 개최 ▲선거감시단 구성 ▲공약과 정책요구 등을 구체적인 방안으로 제시했다. 특히 ‘교육연대’는 워크숍에서 지난 7월부터 자체 운영한 ‘대선공약 마련을 위한 소위원회’의 공약 요구안을 선보였다.입시교육과 사교육비 해결,학벌문제 해결,공교육 정상화와 교육 민주화 등이었다. 이 가운데 입시제도 개혁과 학벌문제 해결 방안이 중점 논의됐다. ‘교육연대’ 윤지희(참교육을 위한 전국 학부모회 회장)운영위원장은 “우리 교육은 현재 교육 기회의 양적인 확대에도 불구하고 학력과 학벌 경쟁이 더욱 강화되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매일 학원이 8개씩 늘고 있는 등 사교육비의 부담이 유아교육과 대학교육까지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교육연대’ 한만중(전교조 참교육연구소 사무국장)정책실장은 “지난 3월18일 발표된 공교육 정상화 방안으로 사실상 일선 학교의 보충수업이 부활되고 학업성취도 평가가 확대되면서 입시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면서 “고등교육기관 진학률이 83%를 넘어섰지만 여전히 출신 대학에 따라 사회진출에 성공하느냐가 결정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구체적인 해결방안으로는 국가 주도의 대입 시험 재점검과 학력·학벌차별금지법 제정,학력란 기재금지 등 학벌의식을 부추기는 사회적 관행 타파 등이 제시됐다.‘교육연대’는 또 대선 후보들이 ‘역차별 정책’등 교육의 형평성을 보장하기 위한 혁신적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 정책실장은 “영국과 프랑스처럼 저소득층 자녀와 학습능력이 부진한 아이들을 위해 교육 우선지역을 설정하는 방안도 좋다.”고 말했다. 구혜영기자 koohy@
  • [열린세상] ‘지역할당제’와 학벌주의

    각 대학이 2학기 수시전형요강을 발표하면서 본격적인 2003학년도 대학입시시즌에 들어서고 있다.대학에 있어 입시란 단지 학생을 선발하는 과정에 불과하고 대학이 수행하고 있는 보다 중요한 사회적 기능에 비추어 본다면 지엽적인 일일 수도 있지만,사회적으로 미치는 파급효과는 그 어느 것보다도 크기 때문에 대학이나 교육정책당국은 이 문제에 관한 한 모두가 노심초사하고 있다. 학생선발의 기준으로 우리는 두 가지 잣대를 가지고 있다.하나는 지적 수월성이요,또 다른 하나는 사회적 형평성이다.이 두 기준은 모두가 선(善)이지만 이 둘의 가치는 종종 상충되고 있다.그동안 교육당국은 학력위주 선발을 지양하고 다양한 전형방법을 활용하도록 대학에 요구해왔고 이에 대부분의 대학들이 부응하였다.그러나 지적으로 우수한 학생을 뽑고자 하는 대학의 희망은 학력 위주 전형으로 나타날 수밖에 없었다. 최근에 취임한 서울대 총장은 지역할당제 도입 의지를 표명하였고,지난 20일에는 교육부총리가 개인 의견임을 전제로 이를 지지한 바 있다. 서울대총장이 지향하는 목표는 우리나라 중심적 국립대학의 수장으로서 적절한 것이었다고 생각된다.학교예산의 많은 부분을 국민의 세금으로 이루어진 국가재정에 의존하고 있는 국공립대학이 이와 같이 형평성을 고려하는 것은 사회적 책무일 수 있다.그러나 입시를 앞둔 수험생이나 학부모의 입장에서 본다면 이와 같은 ‘숭고한’ 이상이 반드시 큰 설득력을 갖는 것만은 아니다.이와 같은 제도의 도입으로 인해 또 다른 선의의 피해자가 생길 수 있음에 유의하여야 한다. 현행 학생선발과정에서도 사회적 형평성은 고려되고 있다.그 일례로 학교간 학력격차가 크게 존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고교 등급제를 인정하고 있지 않은 점을 들 수 있다.학습여건이 좋은 대도시 고교나 여건이 열악한 낙후지역 고교를 구분하지 않고 학교생활부 교과영역은 동등하게 간주되고 있다.따라서 특목고나 비평준화지역 고교,그리고 평준화지역에서도 상대적으로 우수한 학생들이 많이 몰려 있는 고교의 경우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받고 있는셈이다.여기에 더하여 대학간 다소 차이는있지만 외국근무자 자녀,재외국민,농·어촌 학생,장애인,소년소녀가장 등등 특수한 배경을 가진 학생들은 바로 그 배경 때문에 정원 외로 입학할 수 있는 길이 열려 있다. 1998년도부터 서울대가 몇 년간 시행한 바 있는 학교장 추천제는 바로 소외지역 고등학교에 대한 배려에서부터 출발한 것이었다.최초의 구상은 전국의 모든 고등학교에서 1명씩을 추천받아 이들이 최저학력 기준에만 도달하면 합격시킴으로써 낙후지역 학생들도 입학할 수 있도록 하고자 한 제도였지만 시행과정에서 변질되어 그 본래의 목적을 충실히 달성할 수 없었던 아쉬움이 남아 있다.학생선발에 있어 전형기준을 다양화하는 것은 바람직하다.그러나 학생선발은 기본적으로 학력이 기준이 되어야 하고 그 과정이 공정해야 함은 분명하다.현재 각 대학이 가지고 있는 인적,물적 자원으로 과연 그 평가를어느 정도 공정하게 할 수 있겠는가 하는 점에 대해서 생각해 보아야 한다.면접에 큰 비중을 두어 학생을 선발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는 점을 많은 대학교수들이 지적하고 있다. 우리나라 입시과열이 소위 ‘명문대’ 선호 때문이라고 비난하고 있지만 이것이 모든 것을 설명하고 있지는 못한다.서울대에 입학허가를 받고서도 등록을 포기하고 ‘인기’ 전공을 찾아 다른 대학으로 진학하는 학생들이 매년적지 않다.대학간 격차 못지않게 전공영역간 격차도 크게 벌어지고 있다.의·치·한의 계열에 우수 학생들이 몰리고 이·공계를 기피하고 있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공학계열에 합격한 학생이 의학계열 학과로 진학하기 위해 입학을 포기하거나 입학하였다 하더라도 ‘반수생’이라 불리는 상태로 입시에 재도전하고 있음을 본다.고시촌의 문제는 새삼 지적할 필요조차 없다. 1997년 후반에 우리사회에 들이닥친 경제위기 이후 자격증을 선호하는 사회적 풍토는 더욱 강화되었다.한창 왕성하게 활동할 수 있는 40∼50대에 직장에서 물러난 수없이 많은 인재들을 우리는 보아 왔다.이와 같은 현상을 경험하였거나 주변에서 목격한 학부모,그리고 학생들이 그리는 미래는 자명하다. 문제의 해결을 입시제도의 개선을 통해서 찾을 수있는 것은 아니다.무엇보다 우리사회의 저변에 깔려 있는 학벌위주의 사회적 분위기가 바뀌어야 하고,나아가 조기 퇴직자 및 고령자 재고용을 포함하여 고용구조개선에 대해서도 근본적인 검토가 필요한 때이다. 홍두승 서울대 교수 사회학
  • 잇달아 정책투어 이후보 비전제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가 부쩍 정책에 비중을 두는 듯한 인상이다.21일 아침에는 중도 보수성향 학자들의 모임인 ‘희망포럼’ 세미나에참석,‘평화구축 실현 3원칙과 5대 정책과제’를 제시했다.오후에는 대구 계명대를 방문,재학생들과 함께 청년실업 문제를 토론했다.23일에는 ‘지속가능개발 연구포럼’에서 환경에너지 관련 정책을 내놓을 계획이다. 주목할 만한 것은 이번 정책투어는 이전의 민심탐방과는 달리,집권 이후의 비전을 내보이며 구체적인 공약을 꺼내들었다는 점이다.대구에서는 지역·학벌·성별에 따른 고용 차별 철폐방안을 내놓았다.그는 지방대생을 고용하는 기업에 대해 국가보조를 늘리는 인센티브 제도의 도입을 약속했다.“고용에있어 공정한 기회를 주지 않는 것은 사기에 해당하는 위법행위이므로 법적제재를 가하겠다.”고도 했다. 희망포럼에서 거론한 한반도평화구상은 지금까지는 언급한 적이 없는 내용으로,“집권후 대북정책의 기축이 될 것”이라는 게 당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후보는 향후 진행될 정책투어에서이처럼 실질적인 대선 공약의 보따리를 계속 풀어놓을 것으로 보인다.대선 레이스에서의 정책스퍼트를 먼저 시작한 셈이다.한편으로는 의혹공방으로 난맥상을 보이고 있는 정국에서 ‘포지티브’ 전략으로 주도권을 쥐겠다는 의도도 엿보인다. 그렇잖아도 당내 일각에서는 “병풍(兵風)에 대한 지나친 맞대응이 의혹을 키우고 있어 대처방식을 바꿔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는 후문이다.그가 정국 타개책으로 꺼내들은 대선공약 보따리가 약효를 발휘할지 지켜볼 일이다. 이지운기자 jj@
  • KT·KTF 엔지니어출신 CEO짝꿍 글로벌 공룡통신그룹 뜨나

    KT가 유선사업 중심의 ‘공룡 통신’을 이끄는 ‘큰 집’이라면,KTF는 알짜배기 무선사업을 떠받치는 ‘작은 집’이다. KT 사장에는 엔지니어 출신인 이용경 전 KTF사장이 내정됐고,KTF는 이경준(李敬俊) 전 KT기획실장이 자리를 옮겼다.이 내정자는 KTF에서,이 사장은 KT에서 이동한 것이다. 두 회사는 앞으로 전략적 차원에서 모기업과 자회사간의 사이를 좁혀나갈 것으로 보인다.홍보 및 해외진출사업 등은 공동 보조를 맞춰 시너지 효과를 내기로 했다. 이같은 분위기는 최근 이뤄진 KT-KTF간의 인사에서도 감지됐다.KTF의 홍원표(洪元杓) 전무가 KT의 글로벌사업단장으로 자리를 옮겼고,김기열(金基烈)기획조정실장(상무)이 KT의 인재개발원장으로 임명되는 등 그룹 상무급 인사를 섞어 놓았다. 그러나 두 CEO의 이력에는 큰 차이가 있다. 이 내정자는 경기고,서울대 전자공학과를 나와 미국 버클리대에서 전자공학박사 학위를 받는 등 정통 엔지니어 코스를 밟았다.성격도 치밀해 안정 지향적인 스타일로 평가받는다.따라서 ‘투명하고 합리적인 경영’으로지금까지의 틀에서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IT인맥과 시장·기술 흐름 파악할 글로벌 경영감각도 지닌 인물로 꼽힌다. 그러나 민영 KT를 ‘뛰는 공룡'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마스트 플랜을 짜야돼 향후 경영 구상이 바뀔 가능성도 있다. KTF 이 사장은 방송통신대학을 나온 특이한 학력을 갖고 있다.말단 9급 우체국 공무원으로 사회의 첫발을 내디뎠다.CEO로 신분이 상승하는 과정에서 그는 학벌이나 출신지역 등 배경보다는 모든 것을 자신의 노력으로 일궈낸 자수성가형 인물이다.이후 기술고시도 패스했다. 공통점은 이 내정자와 이 사장이 엔지니어 출신이라는 것이다.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기술,급박하게 돌아가는 통신시장 환경에서 CEO에게 요구되는 자질은 빠른 상황 판단이 필요하다.다행이 두 사람은 이러한 덕목을 갖추고 있다.따라서 시장과 기술의 변화에 따른 대응에는 보폭을 같이 할 것으로 보인다. ■KT그룹과 계열사 현황/ 자산 23조 자회사 11개 자산 규모 23조원의 KT그룹은 모두 11개의 자회사를 갖고 있다.국내 통신관련 회사 8개에 해외 통신사업을 관장하는 3개사가 더 있다. 명실상부한 ‘통신 그룹’이다.따라서 민영화가 마무리된 이후엔 민간그룹처럼 자회사에 대한 영향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 주요 자회사로 KTF(무선통신사업),KT솔루션스(통신시설공사),KT링커스(공중전화 유지·보수 등),KTH(소프트 개발) 등이다.해외 사업체로는 KTKI(북미지역 글로벌통신사업),KTJC(동남아지역 글로벌통신사업) 등이 있다. KTF는 KT그룹의 무선사업을 이끌고 있는 중요한 축이다.1000만명의 가입자를 둔 국내 제2의 무선통신사업자다.한해 매출액은 6조원대다. IMT-2000(차세대 이동통신)사업을 추진중인 KT아이컴은 KTF와의 합병을 추진 중이다.주가만 오르면 합병은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정기홍기자
  • [사설] 정 총장의 ‘큰사람’ 키우기 약속

    정운찬 서울대 총장은 어제 취임식에서 동양의 고전인 대학(大學)을 인용하면서 서울대가 지향해야 할 방향으로 ‘큰 사람’ 육성을 제시했다.정 총장은 지금까지 ‘비지성적 전문가’만 양성해온 것이 아닌가 자성하면서 “서울대는 나만의 삶이 아니라 남과 더불어 사는 삶을 추구하는 진취적인 지성인을 만드는 데 중점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오늘날 서울대 위기론의 핵심이 ‘인간’ 양성과 봉사 분야에서 사회의 기대 수준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정 총장이 제시한 방향은 적절한 것으로 평가된다. 서울대는 최근 국제공인학술지(SCI) 논문게재 편수 기준으로 세계 40위권에 올랐지만 경쟁력의 원천은 학벌주의와 입시경쟁이라는 ‘우물안 개구리’범주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재학생의 절반 이상이 국가의 미래를 위한 연구보다는 일신의 영달을 위해 고시에 매달리는 것이 현실이다.서울대가 학벌주의의 최정점에서 전국의 인재를 싹쓸이하면서도 ‘부의 대물림’에 골몰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는 것도 이 때문이다. 따라서 정 총장이 개혁의 출발점을 ‘비정상적인 것을 정상적으로 환원하는 것’으로 설정하고 “원칙과 명예를 지키겠다.”고 공언한 것은 개혁 이미지에 걸맞은 신선한 약속으로 생각된다.정 총장은 얼마전 ‘지역별 신입생안배 고려’라는 구상을 밝혔다가 일부 계층으로부터 호된 질책을 받은 바있다.정 총장의 앞날이 결코 순탄하지만은 않을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정 총장은 과거 각종 기고를 통해 우리 사회의 병폐를 진단하고 철저한 구조조정과 개혁을 역설했던 ‘훈수꾼’이 아니라 실천에 옮겨야 할 ‘집행자’의 위치에 섰다.원칙론에 입각한 개혁론자로서 굴절된 부분들을 제자리로 돌려놓되 전임 이기준 총장이 겪은 좌절을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취임식에서 약속했던 대로 절차상의 합법성과 민주성도 지켜주길 바란다.
  • 새영화/ ‘좋은사람 있으면‘너무나도 뻔한‘로맨틱 코미디’

    로맨틱 코미디에 대한 비판으로 시작하는 로맨틱 코미디 ‘좋은 사람 있으면 소개시켜 줘’(새달 8일 개봉).하지만 당돌한 도입부와는 달리 로맨틱 코미디의 법칙을 그대로 따라가는 영화다. 극장에서 영화를 보던 주인공 효진(신은경)의 세 친구들.화난 표정으로 극장을 나서며 “내가 로맨틱 코미디 안본다고 그랬지.”라고 말한다.이유는 내용이 너무 뻔하다는 것. 로맨틱 코미디를 비꼬는 첫 장면은 이 영화가 ‘로맨틱 코미디에 대한 로맨틱 코미디’가 아닐까 하는 기대를 갖게 한다. ‘스크림’이 공포영화 법칙을 관객에게 친절하게 설명하면서도 이를 통쾌하게 비틀어 패러디화하면서 ‘공포영화에 대한 공포영화’로 호평을 받은 것처럼 말이다.하지만 영화를 보다 보면 맥이 빠진다.영화는 첫 장면을 제외하고는 로맨틱 코미디의 수순을 따라간다. 결혼정보회사의 커플 매니저 효진 앞에 외모·재산·학벌이 완벽한 남자 현수(정준호)가 등장한다.서서히 사랑을 느끼지만 효진은 그에게 다른 여자를 소개해 줘야 하는 처지.당연히 여러 갈등을 겪지만예정대로 사랑은 이루어진다. 겉으로는 결혼제도를 비판하면서,속으로는 결혼을 못해 ‘환장’을 하는 여성들을 바라보는 것도 언짢다.지난해 여성 평균 초혼 연령은 27세.기껏 두살초과한 29세 등장인물들이 ‘노처녀 컴플렉스’에 빠져 있다는 설정이 얼마나 설득력을 가질지 의문이다. 시사회 직후 만난,26세로 데뷔한 모지은 감독은 “보통의 로맨틱코미디와 다르게 시도한 것이 있느냐.”는 질문에 “다요.”라고 대답했다.구체적으로 말해달라고 하자 “애니메이션을 도입한 것 등이 그렇다.”고 대답했다.(주인공의 세 친구가 좋아하는 남자 배우를 말할 때 이들을 묘사하는 애니메이션이 나오긴 한다.)하지만 색다른 형식을 조금 덧붙인다고 새로운 영화가 되는 것은 아니다. 김소연기자
  • 서울대신입생 71% “과외수업”

    올해 서울대 신입생 10명중 4명가량은 ‘사회적 인정을 받기 위해’서울대를 선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대 대학생활문화원이 18일 2002학번 신입생 3334명을 상대로 64문항에 걸쳐 조사한 ‘신입생특정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대를 택한 동기에 대해 사회적 인정이라는 응답이 37.5%로 가장 많았다. ‘원하는 학과 때문’이라는 응답은 16.4%였으며 ‘학구적 분위기’는 15.9%,‘사회적 기여도’는 8.8%였다.교수진 때문이라는 답은 2.7%였으며 인맥때문이라는 응답은 2.4%였다. 이는 최근 학벌타파운동을 중심으로 일고 있는 전사회적인 교육개혁 요구와 배치되는 결과로 일류대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논란이 예상된다. 지난해 말 ‘일류대 졸업자에 대한 기대와 평가’라는 주제의 설문조사를 벌였던 교육개혁시민운동연대 최현섭(50·사회교육학과) 정책위원장은 “서울대생이라는 상대적 우월감을 확인받고 싶어 하고 사회적 지위에 대해 높은 열망을 갖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면서 “인재에 대한 사회적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과외에 대해서는 신입생들의 71.1%가 경험이 있다고 말했으며 없다는 응답자는 28.9%였다. 과외경험자 가운데 71.4%가 효과가 있다고 답했다.그저 그랬다는 18.2%,효과가 없었다는 10.5%였다. 이는 지난 6월 한국교육개발원이 조사한 ‘선행학습에 대한 효과’에서 “과외지출 비용은 고비용 저효율”이라는 결과와 배치되는 현상이다. 전교조참교육연구소 한만중(39) 사무국장은 “서울대는 자체적으로 학생들의 공부방법을 전면 재조사해 사교육비에 대한 사회적인 분석을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신입생중 서울 출신 신입생은 전체의 38.5%로 지난해 47.3%보다 8.8%포인트 감소했다.서울 출신 신입생 비율이 줄어든 것은 지난해 농어촌 출신자와 특수교육대상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정원외 특별전형을 처음으로 도입했고 수능성적이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수시모집 정원을 전체 정원의 30%로 대폭 확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구혜영기자 koohy@
  • 박유철 前독립관장 가족 ‘4대 이은 사랑’ “예리해진 대한매일 특별한 아침”

    백범기념관건립위원회 박유철(朴維徹·65·전 독립기념관장) 위원장 가족은조상의 혼(魂)이 깃든 ‘대한매일’을 펼치면서 아침을 연다.박 위원장은 대한매일신보의 초대 주필로 활동하며 항일 구국운동을 이끌었던 박은식(朴殷植) 선생의 장손이다.부인 양준자(梁俊子·59·안양대 교수)씨는 1904년 영국인 배설(裵說)과 함께 대한매일신보를 창간한 양기탁(梁起鐸) 선생의 친손녀이다.대한매일과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아주 특별한 인연을 지닌 가족이다. 16일 서울 중구 남대문로 백범기념관건립위원회 사무실에서 만난 박 위원장의 둘째아들 지윤(志潤·26·서강대 신문방송학과)씨와 막내딸 지선(志宣·22·연세대 영문학과)씨도 대한매일의 팬이기는 마찬가지다.특히 두 남매는젊은 세대답게 창간 98주년을 맞은 대한매일에 거침없는 비판과 함께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박 위원장은 1998년 대한매일 재창간 이후 더 열렬한 독자가 됐다고 자신있게 말했다.박 위원장은 “대한매일이 과거 서울신문 시절 정부의 생각을 대변하던 모습과는 크게 달라졌음을실감한다.”면서 “정부는 물론 절대권력을 상대로 비판의 칼날을 예리하게 세우려는 의지가 지면에 드러나고 있다.”고 기뻐했다.지윤씨도 “지난해까지만 해도 신문방송학을 전공하는 학생들 사이에 대한매일이 관심 밖이었다.”면서 “그러나 민영화 이후 대한매일이 대안적 언론사 소유구조의 사례로 집중 거론되고 있으며,알찬 지면이 매우인상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월드컵 때 파격적인 ‘대∼한매일’ 제호와 편집은 친구들 사이,아니 대학생들 사이에서 화제였죠.그렇지만 일반 시민들이 가판대 등에서 대한매일을 쉽게 찾기가 어려워 안타까워요.” 지선씨의 지적이다. 특히 이들 가족은 우리 민족의 애국심과 자긍심을 드높였던 월드컵 거리 응원의 열기를 이어가는 역할을 대한매일이 맡았으면 한다고 입을 모았다. 박 위원장은 “월드컵 거리응원 때 전국 각지에서 자발적으로 쏟아져 나온시민들을 보고 ‘3·1운동’을 떠올렸다.”면서 “대한매일은 이제 한국인의 의식에 잠재된 애국심을 이끄는 민족 정론지로 정착하기위해 새롭고 과감한 도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월드컵 거리 응원에 참가,서로 모르는 사람들과 함께 어깨동무하고 목이 터져라 응원하면서 새삼 민족을 인식했다는 지윤씨는 “민족정론의 전통을 이어받은 대한매일만이 한민족의 폭발적인 힘을 모아낼 수 있는 언론이 될 수있다.”고 말했다.이들은 또 대한매일이 ‘통일’을 준비하는 신문이 돼야한다고 강조하면서도 서해교전을 둘러싸고 세대간 미묘한 의견 차이를 보이기도 했다. “김구 선생의 말씀대로 첫째도 둘째도 통일을 이루는 게 민족의 최우선 과제인데,화해분위기가 무르익을 때마다 이런 일이 생겨 너무 안타깝습니다.그렇다고 통일을 위한 노력을 늦춰서는 결코 안됩니다.” 박 위원장은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지선씨는 “친구들과 얘기를 해보면 희생을 감수하면서 통일을 추진해야 하느냐는 의견도 많다”면서.“특히 세계가 주목하는 시점에 북한이 꼭 서해교전을 일으켜야 했는지 의아한 생각이 들고,전체적으로 북한과 통일을 바라보는 시선이 부정적으로 변한 것도 사실”이라며 자신의 주장을 가감없이 밝혔다. 대한매일에 따끔한 충고도 잊지 않았다.박 위원장은 “사회 전반의 원칙이 흔들리고 부패와 비리로 얼룩지게 된 것은 일제 식민지,이승만 장기 독재,쿠데타로 집권한 군사정권 등 뒤틀린 역사를 제대로 평가하지 않은 데서 비롯됐다.”면서 “역사를 바로 세우는 노정에 대한매일이 앞장서 달라.”고 당부했다. 지선씨는 “기성 세대의 악습인 혈연·지연 등 연고주의에 묶여 있지 않은우리 세대가 사회에 본격 진출하면 사회 분위기가 많이 달라질 것”이라면서 “대한매일의 ‘학벌타파’ 기획에 많이 공감하고 있다.”고 활짝 웃었다. 지윤씨는 “요즘도 대한매일이 민감한 사회적 이슈를 놓고 머뭇거리는 경향을 보일 때가 있다.”면서 “족벌언론보다 자유로운 처지인 대한매일이 더욱 과감한 자세를 보였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조현석 임일영기자 hyun68@
  • 대한매일 창간98 / ‘조직경영과 리더십’ 전문가 좌담

    조직경영과 리더십은 공공부문과 기업뿐 아니라 전국민의 관심사로 떠올랐다.이른바 히딩크 신드롬의 영향이다.누구나 히딩크식 경영과 조직혁신의 필요성을 얘기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방법론에 들어가면 막막한 실정이다.대한매일은 창간 98주년을 맞아 전문가들로부터 리더십의 한계,기업 등의 조직경영혁신과 리더십 확대방안 등을 들어봤다. ◆최동석 사장 = 조직의 경쟁력을 높이려면 개방을 해야 합니다.자신들끼리 모여서 문을 닫아 걸면 부패밖에는 남는 것이 없게 됩니다.특히 공공부문에서 개방과 열림의 미학을 새겨들어야 합니다.중앙인사위원회가 고위직의 10%를 개방형 계약직으로 만들었지만 한발 더 나아가 20∼30%까지 높여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국가의 경쟁력을 높이려면 공직의 문부터 개방하는 길밖에 없습니다. ◆구본형 소장 = 그렇습니다.조직의 혁신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려면 우리의 강점부터 파악해야 합니다.선진국의 방법을 접목하되 토양은 우리의 것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히딩크 감독이 외국인이어서우리의 연줄문화에서 자유로웠다고 하지만 리더가 내부인이냐,외부인이냐는중요하지 않습니다.위기에 빠진 IBM을 살린 루 거스너 회장은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경영진 출신의 외부인이었고,GE의 잭 웰치 전 회장은 순수한 GE맨이었습니다.소속이 중요한 게 아니라 얼마나 리더다운 리더가 있느냐가 중요합니다.물론 조직이 폐쇄적이면 근친상간에 해당돼 열등 DNA가 되겠지요. ◆이병남 부사장 = 우리사회를 돌아보면 내·외부의 거래관계 속에서 지나치게 눈치를 보는 문화가 있습니다.그래서 과감한 결단을 내리지 못합니다.외환위기 같은 외부의 충격이 있어야 비로소 움직이는 사회입니다.한국축구가 4강에 오르는 혁신을 했던 것처럼 우리 기업의 경영혁신이 안된다면 무엇인가잘못돼 있다고 봐야 합니다. ◆최 사장 = 조직 컨설팅을 하려고 기업을 방문해보면 성과주의를 구호처럼 외치고 플래카드도 붙여놓고 있습니다.성과는 직위에서 나오는데 실제로 직위가 어떤 일을 하는지에 대한 개념정리도 안돼 있더라고요.성과가 나오려면직위별로 어떤 역량이 필요한지를 알아야 할 텐데 말입니다.대통령·국무총리·장관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부사장 =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로버트 라이시 노동장관을 임명할 때맺은 성과계약서는 시중에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목표가 합의됐기 때문에 대통령의 눈치를 볼 것 없이 자신의 할 일만 했지요.우리의 경우 성과에 대한정의가 없으니까 윗사람 눈치만 보는 현상이 빚어지고 있습니다.자리와 역량에 대한 정의가 내려져야 어떤 개인에게 부족한 점을 찾아내서 메워줄 수 있을 것입니다. ◆구 소장 = 우리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전문가가 돼야 합니다.실제 우리 기업들은 인재를 학벌과 성적순으로 뽑아 아무 곳에나 배치하는 상품으로 보고있습니다.그러니까 회사에 들어왔다가 떠나곤 합니다.이제 인재를 선발하는 기준이 개성과 재능으로 바뀌어야 합니다.관리자가 직원을 재능에 맞는 자리에 배치하는 시스템이 갖춰져야 합니다.현장에 나가서 싸우는 것이 중요한게 아니라 두렵지만 도전하는 정신이 중요합니다. ◆최 사장 = 독일의 콘라드 아데나워가 총리가 될 때만 해도 정계에는 깡패들이 즐비했습니다.하지만 그는 총리가 되고 나서 정치권의 문을 확 열어놨습니다.공무원의 정치중립을 풀어버렸고 대학교수들이 정치판에 들어오도록 했습니다.독일사람들이 즐기는 토론에서 깡패들은 지식인들의 상대가 되지 못했고 정계에는 우수한 인재들만 남게 됐습니다.성공적인 리더는 열정과 전문성에다 약간의 신비로움이 있어야 합니다. ◆이 부사장 = LG는 성과주의를 실시하고 있습니다.성과주의는 학연과 혈연에 매달리지 않고 개인의 성과에 따라 보상하고 기회를 주고 있습니다.기업경영혁신도 이런 성과주의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개개인의 성과와 능력을 철저히 분석해 보상하는 과정에서 팀 워크도 고려해야 할 요소입니다.개인의 성과에다 집단의 성과급을 섞어줘야 동기를 극대화할 수 있겠지요. ◆구 소장 = 우리는 스페셜리스트 시대라고 하는데 히딩크는 멀티플레이어를 강조했습니다.얼핏보면 다른 것 같지만 스페셜리스트가 돼야 멀티플레이어가될 수 있습니다.기업에서 관리직까지 올라가야만 성공한다는 발상을 버려야합니다.전문가로 남아도 손해보지 않도록 보상과 직급관리를 해줘야 합니다.전문 부사장과 전문 임원같은 것이 그 예라고 할 수 있지요.관리능력이 탁월한 사원은 전체를 조감하는 관리자로 크도록 동기부여를 해줘야 합니다.우리는 전문가형·관리형을 가리지 않고 10∼20년동안 부서순환을 시키다 관리자로 승진시키고 있는데 이는 자원낭비입니다. ◆최 사장 = 멀티플레이어가 돼야만 생존할 수 있는 시대입니다.우리는 제너럴리스트를 강조하다 나라를 망친 경험을 갖고 있습니다.외환위기때 그 많은국제금융학 박사들이 있었지만 사전경고도,대응책도 내놓지 못했습니다.그러고도 여전히 제너럴리스트를 중시하는 인사관행을 버리지 못하고 있습니다.신입사원을 뽑을 때 직무가 아닌 기업전체의 인력수요로 뽑아 이 부서 저 부서로 돌리고 있습니다.제너럴리스트는 필요없고 특정 직무로 선발한 뒤 관리직에 올라 전체를 조감하도록 하는 T자형 인재관리방식이 바람직스럽지요. ◆이 부사장 = 맞습니다.히딩크의 경영기법을 보면 새로운 것은 없습니다.실천을 했다는 것이중요합니다.그리고 그는 우리에게서 잠재능력을 끌어 냈습니다.기업이 우수한 인재를 선발하는 것은 대단히 중요합니다.하지만 똑같은자원을 갖고 있지만 성과는 전혀 다른 경우가 많습니다.리더가 능력이 없어 잠재력을 발굴해내지 못했을 뿐입니다.히딩크 감독은 전문가를 잘 활용했다고 합니다.체력관리·비디오분석 전문가들로부터 얘기를 열심히 듣고 결론은자신이 내린다고 합니다.독단적이고 나만이 옳다는 관리자의 스타일로는 안된다는 이야기지요. ◆구 소장 = 히딩크의 공헌은 한국축구를 만든 게 아니라 한국축구를 발견한데 있다고 봅니다.유럽이나 남미의 축구가 아닌 아시아식 축구의 가능성을찾아낸 것입니다.조금만 가다듬으면 강력한 체력과 스피드를 뿜어낼 수 있는점에 착안해 한국식 압박축구를 창안했습니다.우리도 선진 경영모델을 열심히 따라가면 말석은 벗어나겠지만 리딩그룹은 될 수 없습니다.세계적인 기준에서 한국형 모델을 만드는 일부터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최 사장 = 현재 우리가 안고 있는 문제는 과거식의 해법을 따르는데서 비롯됩니다.노사문제와 정치문제 등도 과거의 해결책으로는 풀 수 없습니다.완전히 다른 방법으로 접근해야 합니다.문민정부 당시에 내놓은 신경제정책의 하나가 ‘하루 30분 일 더하기 운동’입니다.5년동안 열심히 30분씩 더 일했다가 외환위기를 맞았습니다.21세기에는 두가지 경영관리 패러다임을 갖춰야합니다.공동체적이면서 기능체주의적 이어야 합니다.공동체는 도제방식의 인재관리를 하지만 연공서열의 인맥이라는 부작용을 안고 있습니다.공동체를 지향하면서도 시장원리에 따라 배터리가 떨어지면 충전시켜 주는 기능체주의적인 것도 도입해야 합니다. ◆구 소장 = 리더십 이데아는 있는 것 같지만 우리가 꿈꾸는 이상향의 리더는존재하지 않습니다.비전을 갖고 있으면서도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하거나,대중적이면서도 지적이고,친화적이면서도 냉정한 리더는 없습니다.다만 훌륭한리더의 공통점은 구성원들을 하나의 방향으로 동기를 부여할 줄 아는 결속능력에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리더는 조직을 화합케 하고 참여자에게 비전을 제시하고 혁신을즐기게끔 해야 합니다. ◆이 부사장 = 리더는 조직원들로부터 신뢰를 받아야 합니다.우리 회사가 만든휘센이 세계시장을 석권할 것이라고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지만 세계1위에 오르겠다는 비전을 갖고 일했습니다.도전했다가 결정적인 실책을 해도 칭찬하는 그런 리더가 있어야 합니다. ◆최 사장 = 미국의 경우에도 클린턴 대통령 당시에 예일대 인맥이 힘을 받았고 클린턴 집권당시의 재무부는 루빈 장관 등 하버드 인맥이 잡고 있었습니다.인맥은 어느 사회에도 있게 마련이지만 리더십은 인맥이 있어야 가능할것입니다.지식사회에서는 비슷한 사람끼리 만나게 마련이고 인맥은 지식망구성에 절대로 필요합니다.전문성을 가진 사람이 모여야 시너지효과를 발휘할 수 있습니다. ▲서강대 사학과,경영학 석사 ▲한국 IBM 경영혁신팀장 ▲‘그대 스스로를 고용하라’등 저서 다수 ▲서강대 경제학과,미네소타대 인사조직학 박사 ▲캘리포니아 주립대,조지아 주립대 교수 ▲LG 인화원 부원장 ▲성균관대 경영학과,독일 기센대 경영학 박사 ▲한국은행 총재 자문역, 삼일 GHRS는 삼일회계법인의 인사·조직 컨설팅자회사 사회·정리=박정현 손정숙기자 jhpark@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