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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대 앞둔 男 스타들..희비 엇갈려

    입대 앞둔 男 스타들..희비 엇갈려

    입대를 앞두고 있는 남자 스타들이 나라의 부름을 받기 전까지 작품 활동에 분주한 발걸음을 보이고 있다. 짧게는 2년에서 길게는 3년까지 팬들의 곁을 떠나야하기에 한 작품이라도 더 남기고 싶은 것이 이들의 심리. 하지만 입대를 앞두고 이뤄지는 작품 활동에서 이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올해 입대를 앞둔 대표적인 남자 스타는 김남길, 김지석, 강동원 등이 있다. 이들 가운데 KBS ‘추노’에서 왕손이 역으로 눈길을 끌었던 김지석과 최근 영화 ‘의형제’ 서 북한 공작원 역으로 호평을 받았던 강동원은 순조로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김지석은 현재 MBC 수목극 ‘개인의 취향’에서 극중 연애숙맥 개인(손예진 분)을 배신한 나쁜 남자 한창열로 출연 중이다. 외모, 학벌, 집안 등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는 완벽한 조건의 남자로 진호(이민호 분)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소속사 관계자에 따르면 군입대 시기를 MBC ‘개인의 취향’ 이 끝나는 6월께로 예상하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다. 최근 팬미팅을 갖는 등 분주한 일정을 보내고 있는 김지석은 ‘개인의 취향’ 이 마지막 작품이 될 것으로 보여 총력을 기울인다는 각오다. 올 연말 군입대를 앞둔 강동원은 최근 영화 ‘의형제’에서 겉은 차가워 보이지만 마음이 따뜻한 북한 공작원의 복잡 미묘한 심리를 잘 그려내면서 500만 관객 돌파와 함께 호평을 받았다. 앞서 영화 ‘전우치’ 도 500만 관객을 동원하는데 성공, 입대 전 흥행 배우로서의 입지를 확실히 다졌다. 강동원의 군입대 전 마지막 작품으로 영화 ‘초능력자’ 를 택했다. ‘초능력자’ 는 영화 ‘전우치’ 로 흥행에 성공한 제작사 영화사 집에서 준비중인 작품으로 벌써부터 화제가 되고 있다. 입대 전 마지막 작품도 흥행 돌풍을 일으킬 것인지 그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반면 MBC ‘선덕여왕’에서 극중 비담 역으로 스타덤에 오른 김남길은 입대 전 활동에 차질을 빚고 있다.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 를 연출했던 이형민 PD의 차기작 ‘나쁜 남자’에 캐스팅됐지만 드라마 편성이 취소된 것. 드라마 ‘나쁜 남자’에서 극중 야망을 위해 사랑을 이용하는 나쁜 남자 건욱 역으로 옴므파탈의 매력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가 모아졌다. 당초 오는 5월 26일 방송을 목표로 촬영도 2회분까지 끝난 상태. 하지만 방송을 협의 중이던 SBS측에서 ‘나는 전설이다’ 를 긴급 편성하면서 촬영이 잠정 중단된 상태다. 앞서 개봉한 영화 ‘폭풍전야’ 도 에이즈에 걸린 탈옥수 역을 표현하기 위해 몸무게 15kg을 감량하는 등 열연했지만 10만명 미만의 관객을 동원하는데 그쳐 아쉬움을 주기도 했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백영미 기자 positive@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추노남’ 김지석 VS 한정수, 눈에 띄는 수트 패션

    ‘추노남’ 김지석 VS 한정수, 눈에 띄는 수트 패션

    최근 종영했던 드라마 ‘추노’의 ‘깨방정 왕손이’의 김지석과 ‘우직한 최장군’ 한정수가 누더기 옷을 벗어 던지고 완벽한 패션 남으로 등극했다.김지석과 한정수는 최근 ‘추노’에서 보여줬던 누더기 같은 옷과는 달리, 후속작 ‘개인의 취향’과 ‘검사 프린세스’에서 완벽한 수트 패션으로 자신들의 매력을 뽐내고 있다. 두 남자의 180도 바뀐 패션 스타일을 살펴봤다. 김지석-클래식한 수트로 부잣집 도련님 패션!‘개인의 취향’에서 김지석은 외모부터 학벌까지 빠지지 않은 ‘부잣집 도련님’ 한창렬 역할을 맡아 스타일리시 한 수트 패션을 연출하고 있다.밝은 컬러의 클래식한 재킷에 단추를 풀은 노타이 패션은 재벌2세라는 사회적 지위에 맞는 품격과 활동적인 이미지를 함께 보여준다. 또한 패턴 타이와 레드 컬러 등의 행커 치프는 포인트 역할을 해주며 멋스러운 수트 스타일을 완성하고 있다. 앞머리를 말끔히 넘긴 헤어스타일은 수트와 어우러져 깔끔한 이미지를 부각시켜준다.LG패션 마에스트로 최혜경 수석디자이너는 “밝은 톤의 재킷은 젊은 남성들이 매치하기 좋은 아이템으로 감각 있는 수트 패션을 완성시키기 제격이다. 또한 밋밋해 보일 수 있는 재킷에 컬러감이 돋보이는 스카프나 행커 치프 등으로 포인트를 주면 품격 있는 비즈니스 캐주얼을 연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한정수-모던 수트로 능력 있는 검사로 변신 ‘추노’의 ‘우직한 최장군’의 한정수는 매회 가슴팍을 드러낸 노출 패션을 고수했지만 이번 검사 프린세스’에서는 젠틀한 검사 캐릭터에 맞게 포멀한 수트 패션을 보여주고 있다.짙은 컬러의 재킷에 말끔한 화이트 셔츠 그리고 재킷과 같은 컬러의 팬츠를 매치해 완벽한 핏의 맞춤정장을 연상시켜주고 있다. 특히 매회 다르게 보여준 컬러풀한 타이는 모던한 수트를 더욱 돋보이게 해준다.‘추노’에서 강인한 남성미를 보여주기 위해 업 헤어를 연출했던 한정수는 이번에는 젠틀한 검사 캐릭터에 맞는 헤어스타일을 보여주고 있다.준오헤어 상아 원장은 “‘검사 프린세스’의 한정수씨는 엄격해 보이는 검사캐릭터를 연기하고 있는데 부드러운 이미지를 부각시켜주는 댄디컷 헤어스타일을 연출하고 있다. 왁스를 전혀 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앞머리를 내리는 스타일링으로 훈남 검사 캐릭터를 돋보이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사진 = 마에스트로, MBC, SBS 서울신문NTN 채현주 기자 chj@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김승연 한화회장 “학벌보단 의리있는 인재를”

    김승연 한화회장 “학벌보단 의리있는 인재를”

    “한화인이 되어 서울에서 다시 만나고 싶습니다.” 글로벌 인재채용을 위해 미국을 방문 중인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인재 사랑’이 화제가 되고 있다. 김 회장은 8일(현지시간) 미 뉴욕 타임워너센터에서 프린스턴대, 예일대, 컬럼비아대 등의 한인 재학생 100명을 대상으로 채용 설명회를 가졌다고 9일 한화가 밝혔다. 김 회장이 돋보였던 건 아들뻘인 젊은 학생들 앞에서 보여준 진솔한 고백과 화법. “대한민국의 성장동력이 되고 있는 여러분이 자랑스럽다.”고 운을 뗀 김 회장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29살의 나이로 그룹 회장이 된 후 느낀 여러 고비의 순간들을 솔직하게 설명했다. 그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숱한 위기와 기회의 순간을 겪었고 외환위기 때는 모든 재산을 내놓고 경영권 포기각서까지 쓰는 혹독한 시련도 겪었다.”며 “그래도 끝까지 포기할 수 없었던 것은 한화 직원들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아무리 학벌이 좋아도 개인 가치관이 올바르지 못하고 직장에 대한 로열티가 없는 사람은 솔직히 믿음이 덜 간다.”면서 “인간은 자신을 믿는 사람을 위해 목숨을 바칠 수 있듯 여러분이 저를 믿고 미래를 맡겨 달라.”고 말해 큰 호응을 받았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공직선진화위 토론 공무원불만 봇물

    공직선진화위 토론 공무원불만 봇물

    “업무시간이 밤낮이 따로 없어요. 낮에는 민원인 응대하는 데 시간이 다 갑니다. 본 업무 처리요? 야근할 수밖에 없죠.” “5급 사무관으로 승진하려면 최소한 7급으로는 들어와야 됩니다. 9급으로 시작하면 열심히 해봤자 6급에서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지난달 12일 출범한 공직선진화추진위원회(위원장 류호근)가 7차례의 권역별 토론회를 통해 취합한 현장 목소리 중 일부분이다. 위원회는 충청권을 시작으로 서울·경기까지 3월 한 달간 전국을 돌며 일선에서 일하는 공무원들의 고충을 들었다. ●초과근무수당 4시간 제한도 불만 그간 토론회에서는 직렬차별, 낮은 보수, 근무여건 등 갖가지 불만사항들이 쏟아졌다. 중하위직 공무원 사이에서 수도 없이 지적됐지만 외면돼 왔던 사항들이다. 선진화추진위는 단순한 볼멘소리로 넘기지 않고 귀를 기울였다. 이들의 활력이 되살아나야 국민서비스와 공직사회 경쟁력이 높아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경북권 토론회에 나섰던 한 기능직 공무원은 “기능직에 대한 차별이 사회 전반의 ‘기능인 우대’란 목표는 고사하고 사회 전반의 학벌지상주의만 부추긴다.”며 답답해했다. 현재 기능직에만 있는 10급으로 임용될 경우 7급 근속승진 연한은 21년이나 된다. 이 정도 기간이면 행시로 입문한 5급 사무관이 2급 이사관급에 오를 수 있다. 기능직은 소수 직렬이라 사실상 6급 이상 승진이 어렵고 보직도 부여받지 못해 일반직과의 차이가 심하다는 지적이다. 급여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터져 나왔다. 2년째 공무원 임금이 동결됐기 때문이다. 경제위기를 함께 짊어진다는 취지였지만 하급으로 갈수록 고통이 더해진다. 성과·상여금을 포함한 9급 공무원 총보수는 세전 1700만원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8급 1900만원, 7급 2100만원으로 인상폭도 크지 않다. 한 공무원은 “비슷한 기간을 근무한 민간 기업직원과의 연봉격차가 10% 넘게 벌어져 있다.”면서 “초등학생 자녀 2명 양육비와 보험료 등 최소생활비에도 턱없이 부족하다.”고 털어놨다. 야근을 해도 실제시간과 관계 없이 초과근무시간이 4시간만 인정되는 등 현실과 맞지 않는 수당체계를 개선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농촌지역에 근무하는 한 공무원은 “낮에는 주민 대부분이 논밭에 나가 있어 현장방문 업무는 야간에 할 수밖에 없다.”며 “잦은 야근과 현실과 동떨어진 수당을 개선해 달라.”고 당부했다. ●관계부처와 고충개선 논의 류 위원장은 “공무원은 국민의 공복이라는 특성상 애로사항이 있어도 스스로 힘들다고 이야기를 못한다.”면서 “그간 쌓여 왔던 불만들을 스스럼없이 이야기할 수 있다는 것 자체로도 큰 변화”라고 말했다. 위원회는 토론회를 통해 접수한 고충을 바탕으로 관계부처와 논의를 거쳐 개선과제를 선정할 방침이다. 5월 중으로 예산확보, 법령개정 등 세부방안을 마련해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제출할 계획이다. 류 위원장은 “공무원들에게 호의적이지 않은 사회 분위기로 인해 아프고 힘들었던 부분을 고쳐 더 열심히 일하는 공무원 사회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이재연 남상헌기자 kize@seoul.co.kr
  • ‘추노’의 남자들, 스크린·TV서 ‘각개 전투’

    ‘추노’의 남자들, 스크린·TV서 ‘각개 전투’

    최근 종영한 드라마 ‘추노’를 이끈 주역들이 스크린과 브라운관에서 각개 전투를 펼친다. 장혁이 이끄는 추노패의 ‘왕손이’ 김지석과 ‘최장군’ 한정수는 물론, 비열한 카리스마의 ‘좌의정’ 김응수는 새 작품에서 시청자와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 ‘좌의정’ 김응수, ‘반가운 살인자’의 응사마 ‘추노’ 속의 모든 사건을 조종했던 좌상 대감 김응수는 권력에 대한 욕망과 잔인한 카리스마로 묵직한 존재감을 발산했다. 사위인 황철웅(이종혁 분)마저 권력 다툼의 패로 이용한 김응수는 결국 노비 업복(공형진 분)의 손에 최후를 맞는다. 하지만 영화 ‘반가운 살인자’에서의 김응수는 ‘추노’와는 180도 다른 이미지를 선보인다. 극중 사고만 치는 ‘깝형사’ 김동욱의 천적 형사반장으로 분한 김응수는 손에 집히는 것이면 무엇이든 동원해 김동욱의 얼굴을 강타하는 것은 물론 헤드락도 서슴지 않는다. 특히 김응식은 ‘추노’의 우아한 사극 대사와는 달리 ‘반가운 살인자’에서는 “사람 밥 먹고 개소리 하냐.” 등 거친 말을 서슴지 않는다. 이에 영화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유오성은 김응식에게 ‘응사마’라는 별명을 붙이기도 했다. ◆ ‘왕손이’ 김지석, ‘개인의 취향’의 나쁜 남자 추노의 귀여운 바람둥이 ‘왕손이’를 연기했던 김지석은 지난 31일 첫 방송된 MBC 드라마 ‘개인의 취향’에서 나쁜 남자 한창렬 역을 맡았다. 나사 하나가 빠진 듯 허술했던 왕손이와는 달리 이번 드라마에서 김지석이 맡은 한창렬은 외모와 학벌, 집안, 재력 등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는 완벽한 조건의 소유자다. 매사에 자신만만한 한창렬은 목적을 위해 수단을 가리지 않는다. 극중 여주인공 개인(손예진 분)의 남자친구였던 한창렬은 개인의 친구(왕지혜 분)와 사랑에 빠져 결혼을 하는 의리 없는 남자다. 하지만 김지석은 때론 진상으로 망가지기도 하는 한창렬을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로 연기해날 전망이다. ◆ ‘최장군’ 한정수, ‘검사 프린세스’의 훈남 검사 ‘추노’ 최고의 짐승남으로 군림했던 한정수는 3월 31일 첫 방송된 SBS 드라마 ‘검사 프린세스’에서도 훈남 엘리트 검사 윤세준을 연기한다. 훤칠한 키와 수려한 외모로 검찰계의 ‘그레고리 팩’이라 불리는 윤세준은 아내와의 사별 이후 미친 듯이 일에 몰두하는 냉철한 검사다. 따뜻하고 섬세했던 ‘추노’의 최장군과은 달리 ‘검사 프린세스’의 한정수는 까칠한 성격의 캐릭터로 이미지 변신을 시도한다. 좌충우돌하는 초임 검사 마혜리(김소연 분)의 상사이자 조력자인 윤세준과 여검사들과 펼칠 러브라인 역시 관심을 모은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 KBS, 영화사소풍 서울신문NTN 박민경 기자 minkyung@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지붕킥’, 드라마와 시트콤의 경계를 묻다

    ‘지붕킥’, 드라마와 시트콤의 경계를 묻다

    ‘드라마와 시트콤의 경계를 묻다’ 19일 종영을 앞둔 MBC 일일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이하 ‘지붕킥’) 은 드라마와 시트콤의 경계를 미묘하게 넘나들며 시청자들을 울리고 웃겼다. 시트콤 속의 드라마적인 요소는 극중 세경(신세경 분)-정음(황정음 분)-지훈(최다니엘 분)-준혁(윤시윤 분)을 중심으로 펼쳐진 ‘4각 러브라인’ 에서 찾을 수 있다. 특히 드라마 속 ‘캔디’ 형 혹은, ‘판타지’ 사랑이 아닌 가난, 취업난 등 현실을 바탕으로 사랑 이야기를 그려내면서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었다. ‘지붕킥’ 속 청춘남녀들의 사랑이야기는 철저히 현실을 기반으로 해 그저 웃고 넘어갈 수 없었다. 가난한 세경과 신애(서신애 분) 자매는 서울로 상경해 순재네(이순재 분)집에 더부살이를 하게 되면서 빈부의 격차와 현실에 부딪혀 힘을 잃고 마는 사랑을 경험했다. 또 극중 서운대 출신인 정음은 서울대 의대 출신인 남자친구 지훈과 사귀면서 학벌차로 인해 열등감을 느꼈다. 극의 후반부에 이르러선 최근의 경제 한파를 반영한 듯 대학 졸업을 앞두고 취업난을 겪는 등의 내용이 대폭 반영되기도 했다. ‘지붕킥’ 은 시트콤이 본 장르인 만큼 코믹적인 요소도 놓치지 않았다. 시트콤적인 ‘웃음’ 은 극중 등장인물들의 뚜렷한 캐릭터에서 기인한다. 고단한 서울생활 속에서도 동생 신애와 꿋꿋히 살아가면서 지훈을 짝사랑하는 세경, 엉뚱하지만 밝고 씩씩한 정음, 겉으론 차갑지만 배려심 깊은 훈남 지훈, 일편단심 순정 캐릭터 준혁 등 저마다 뚜렷한 색깔을 띠고 있다. 주변 인물들의 독특한 캐릭터도 극의 재미를 배가시켰다. ‘빵꾸똥꾸’ 를 연발하지만 마음은 따뜻한 악동 해리(진지희 분), 식신 신애, 어리바리한 사위 보석(정보석 분), 그동안 터부시된 중년 로맨스를 펼쳐 결혼에 골인한 순재와 자옥 커플 등의 코믹연기는 자칫 어둡고 우울할 수 있는 극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물론 극의 후반부로 갈수록 세경과 신애 두 자매의 성장 드라마라는 ‘지붕킥’ 의 본래 기획의도가 흐려지기도 했다. 청춘남녀들의 러브라인에 지나치게 치중된 데다가 일부 스토리 전개가 개연성이 없다는 점이 원인으로 지적됐다. 이 때문에 캐릭터들의 성장이 제대로 그려지지 못했다. 하지만 시트콤임에도 불구하고 ‘지붕킥’ 은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하면서도 코믹적인 요소를 잃지 않으면서 극의 균형감을 유지해왔고 6개월간 20% 대의 시청률을 유지해왔다. 그저 한 번 웃고 마는 시트콤이 아닌 드라마적인 요소를 가미해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끊임없이 자극했기 때문이다. 이 점에서 ‘지붕킥’ 은 시트콤의 새 장을 열었다고 볼 수 있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백영미 기자 positive@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찌질커플’ 광수-인나의 사랑이 아름다운 이유?

    ‘찌질커플’ 광수-인나의 사랑이 아름다운 이유?

    종영을 3회 앞둔 ‘지붕 뚫고 하이킥’(이하 ‘하이킥)이 클라이막스를 향해 가고 있다. 복잡하게 얽히고설켰던 러브라인들 역시 저마다 결말을 놓고 긴장감을 더해가고 있다. 준혁-세경, 정음-지훈 등 러브라인 중에서 조용히 빛나는 사랑이 있다. 풋풋하지도 긴장감이 있지도 않지만 평범해서 더 아름다운 광수(이광수 역)와 인나(유인나)의 관계가 그 것. 둘에게는 준혁과 세경의 긴장감도, 정음과 지훈의 풋풋함도, 순재와 자옥의 화려함도 없다. 가끔 ’찌질‘해 보이지만 88만원 세대의 아픔과 설렘을 담아낸 가장 현실적인 사랑이다. ◆ ’스펙‘ 따지지 않는 사랑 극중 광수의 소위 ’스펙‘은 형편없다. 남자 인물 가운데 가장 뒤떨어진다. 기업 총수 순재와 의사인 지훈에 비해서 한참 떨어지고 심지어 부잣집 아들인 고등학생 준혁보다도 별로다. 학벌, 재산, 직업, 외모 등 ’스펙‘을 따지는 우리 사회에서 비전 없는 백수인 광수는 드라마 인물로는 거의 등장한 적 없는 최악의 조건을 가진 남자다. 그러나 인나가 광수를 부끄러워하거나 다른 남자와 저울질하는 모습은 단 한번도 그려지지 않았다. 주머니 살림이 넉넉지 않아 초라한 셋방에서 라면을 끓여 먹는 처지에서도 사랑을 키우는 광수-인나 커플은 보이는 것들로만 평가해 ’루저‘라고 낙인찍는 ’쇼윈도우 사회‘에 가장 진실한 사랑인 것이다. ◆ ‘밀고 당기기’ 없는 솔직함 또 하나, 광수-인나에게는 흔한 연애기술인 밀고 당기기가 없다. 연애 기술은 사랑을 지키기 위한 비책이지만 둘의 굳건한 믿음 앞에서는 거추장스러울 뿐이다. 인나가 뮤직비디오에서 키스신을 하자 질투와 불안감을 숨기지 못해 어쩔줄 몰라하는 광수의 모습은 지금껏 드라마에 등장한 여느 커플의 사랑보다 더욱 피부에 와 닿는 설정이었다. 광수와 인나의 관계는 엇갈리는 준혁, 세경, 지훈, 정음 등 4사람의 러브라인과 극명히 대조돼 더욱 빛난다. ’밀고 당기기‘가 필요 없는 신세대의 쿨 한 연애관이 잘 드러났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 연인의 ‘꿈’ 배려하는 성숙함 둘의 사랑은 극 막바지에 꽃을 피웠다. 평범하고 심지어 ’찌질‘하지만 본질은 사랑이었다. 가수란 꿈을 이룬 인나와 먼 곳에서 연인을 바라보는 광수의 모습은 눈물나게 아름다웠다. TV에 출연한 인나는 “남자친구가 없다.”고 광수의 존재를 부정하고 휴대전화 번호까지 바꾸자 광수의 상심은 커지는 가운데 둘은 기자회견장에서 영화 ’노팅힐‘처럼 멋진 재회를 한다. “인나씨의 팬으로서 한 말씀드리겠다. 아무 걱정 없이 일본에서 꼭 성공하길 바란다.”고 응원메시지를 보내는 광수의 행동은 사랑하는 이의 ’꿈‘도 존중하는 성숙한 사랑을 극적으로 표현, 감동을 선사했다. 의도치 않은 동거 설정과 수녀복 논란 등에 휘말리긴 했지만 광수와 인나의 사랑에는 우리 사회의 가장 평범한 젊은 이들의 아픔과 감정이 투영돼 있다. ’하이킥’의 김병욱PD가 이들의 사랑을 통해 보내려는 메시지는 “세상에 ‘루저’는 있지만 사랑에는 ‘루저’가 없다.”란 평범한 진리가 아니었을까.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호화저택 공개·학벌자랑…위화감 조성하는 TV

    호화저택 공개·학벌자랑…위화감 조성하는 TV

    스타의 사적인 영역을 공개하는 일부 TV 프로그램이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 줄을 잇고 있다. 호화로운 저택을 집중 조명하거나 학벌이나 직업에만 초점을 맞춰 스타의 2세를 ‘엄친딸’ 혹은 ‘엄친아’로 묘사하는 등 위화감을 조성하는 행태가 심각한 수준이라는 것. 문제의 프로그램들은 시청자들의 ‘훔쳐보기 욕구’를 이용해 시청률을 올리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점에서 방송사의 극심한 ‘시청률 지상주의’가 드러난 결과라는 시선이 적지 않다. 지난 11일 밤 전파를 탄 SBS E!TV ‘이경실 정선희의 철퍼덕 하우스’에서 에이미의 호화 저택 공개는 ‘상위 1% 럭셔리 하우스’란 수식어를 더하는 등 매우 노골적이었다. 해당 프로그램은 엔틱 가구로 꾸며진 거실과 침실을 소개했으며 고가의 그릇세트와 미술작품, 심지어 2000만원 상당의 와인까지 공개하는 등 에이미의 부유함을 드러내려 열을 올렸다. 이 프로그램의 한 시청자는 “상류층만 산다는 호화로운 저택을 공개한 기획의도가 의심스러웠다. 결국 좋은 부모를 만나야 성공할 수 있다는 편견을 심어주는 것 아니냐.”고 불평했다. 더불어 12일 개그맨 겸 연예기획자 서세원의 부인 서정희가 출연한 ‘배기완 최영아 조형기의 좋은 아침’ 역시 위화감을 조성하는 사생활 공개로 여론의 도마에 올랐다. 이날 서정희는 최근 딸 서동주의 결혼 소식을 전하고 사위에 대해 소개하면서 학교 명과 학위, 직장 이름 등 이력을 지나치게 자세하게 공개, 수재란 사실을 강조 또 강조했다. ’좋은 아침’ 측 역시 미국 명문 대학을 졸업한 서동주를 ‘엄친딸’, 남편을 ‘엄친아’라고 표현하는 등 학벌과 직업에만 편중해 소개를 했다는 점이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해당 프로그램은 이에 앞선 지난달 초 자니윤의 미국 대저택을 소개했으며 여행을 다니며 수집한 고가의 물건과 수천만 원이 넘는 드레스들을 집중 소개해 지적을 받은 바 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정당하게 축적한 부를 드러내는 것이 무슨 문제냐.”는 시각도 일부 존재한다. 그러나 스타들의 호화 저택, 재산, 직업 등에만 지나치게 초점을 맞춘 방송은 상대적인 박탈감과 사회적인 위화감을 부추긴다는 지적이 더욱 일리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부자 탄생’ 이보영, ‘똑똑한 재벌2세상’ 선보이나

    ‘부자 탄생’ 이보영, ‘똑똑한 재벌2세상’ 선보이나

    “오성그룹은 제가 이어받을 겁니다. 핏줄 뿐이 아닌 능력으로도요. 두고보세요.” KBS 2TV 월화극 ‘부자의 탄생’의 이보영이 새로운 여성 재벌상을 선보여 화제를 모으고 있다. 실력과 카리스마를 갖춘 똑똑한 ‘생계형 재벌녀’의 모습이 여성 재벌2세에 대한 인식의 전환을 가져오고 있는 것. 이보영이 열연을 펼치고 있는 극중 이신미는 결혼을 종용하는 한국 최고의 그룹 회장인 아버지 이중헌(윤주상) 회장에게 “실력으로 여성의 사업능력을 보여드리겠다.”며 당당히 맞선다. 또한 자신의 머리를 직접 싹둑 잘라내 오성그룹의 회사 인수를 반대하는 직원들의 시위를 진압하고, 그룹 프로젝트에 필요한 부지 확보와 그룹 이미지를 실추시킬 수도 있었던 톱스타의 사생활 테이프 유출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등 말뿐이 아닌 행동으로 이를 입증해낸다. 화장품 샘플, 포인트 카드, 자판기 커피 애용과 전기, 수도 절약 등의 생활화는 ‘4000억 상속녀’임에도 불구하고 ‘돈의 소중함’을 몸소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는 한국 드라마 안에서 빈번하게 다뤄졌던 외모, 재력, 학벌, 능력 등 모든 것을 갖춘 이상향의 남성 재벌2세나 캔디형 신데렐라에 의해 정신을 차리고 거듭나는 망나니 재벌2세 신드롬과는 차이가 있다. 물론 집안의 반대를 뿌리치고 로얄 패밀리를 박차고 나오는 사랑지상주의형 여성 재벌2세와도 분명히 다르다. 요즘 사회 전반에서 ‘똑똑한 여성 재벌2세’들에 대한 스토리가 자주 회자되는 등의 현상은 이와 같은 신드롬의 반영이라고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최근 모 그룹에서 고위 간부직을 맡고 있는 한 여성 재벌2세의 집무실이 진귀한 책으로 둘러싸여 있어 흡사 도서관과 같다는 이야기가 한 언론을 통해 보도됐다. 이 언론은 관계자의 말을 빌어 “그녀가 논리적이고 분석적 안목과 자질을 갖춘 차세대 전문경영인으로 성장하고 있는 데는 평소 책을 가까이 하면서 부단한 노력을 기울인 결과”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요즘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대기업들의 여성 재벌2세들은 과거 로얄 패밀리 안에서 ‘내조의 여왕’으로 비춰졌던 것과는 달리, 사업 전면에서 뛰어난 경영성과를 올리는 등 실력으로 당당히 승진하면서 전문경영인으로 성장해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부자의 탄생’의 제작사 크리에이티브 그룹 다다측은 “이신미의 캐릭터를 통해 지금까지 드라마에서 다뤄졌던 것과는 다른 새로운 유형의 재벌2세의 모습을 그리고자 했다.”는 의도를 밝히며, “앞으로 ‘생계형 재벌녀’ 이신미가 더욱 발전해나가는 모습에 기대를 갖고 지켜봐달라.”고 당부했다. 사진=3HW COM, ‘부자의 탄생’ 방송화면 캡처 서울신문NTN 김진욱 기자 action@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기업 해외학력 검증 시스템 취약

    국내 헤드헌팅 업계에 해외 학력조회가 본격화된 시초는 한국 사회의 ‘학력 지상주의’ 병폐를 드러낸 ‘신정아 사건’이라는 데 이론이 없다. 2007년 광주비엔날레 예술총감독에 오르며 미술계의 신데렐라로 떠오른 그녀의 예일대 학력 위조 사건이 불거진 그해 대기업의 학력조회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그러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해외 인력들이 대거 국내 기업에 채용되면서 지난해부터 다시 큰 폭으로 늘고 있다. 해외 허위 학력자가 느는 데는 대기업의 해외인재 채용문이 넓어지면서 해외 학벌이 취업에 유리하다는 인식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기업들의 검증 시스템이나 의지는 취약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업계에서는 삼성, LG 등 주요 그룹 정도만 해외 학력자에 대한 검증 노하우와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본다. 해외 인재를 원하면서도 정작 인사 검증을 등한시하는 기업이 적지 않다는 설명이다. 해외 학력·이력 조회를 위한 기본적인 ‘본인 동의서’도 받지 않아 학력 검증을 포기하는 기업도 많다. 외국 유명 대학의 경우 본인 동의서가 없으면 개인 정보를 이유로 학력조회를 거부하기도 한다. 유럽이나 아시아 지역 대학 출신의 경우 아예 학력조회가 안 되는 경우도 있다. 또 기업 입장에서는 대외 이미지 추락이나 조직 안에서 상호불신 등 ‘득보다 실이 많다.’는 판단에 따라 소극적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는 민감한 사안이다. 근본적으로는 능력보다 학벌을 중시하는 채용 방식에서 탈피하지 않는 한 학력 도용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김경수 엔터웨이파트너스 대표는 “입사 후보자에 대해 차후 학력·이력 조회가 진행될 수 있다는 점을 사전에 고지하고 동의서를 받는 기본 절차조차 소홀한 기업들이 적지 않다.”면서 “학벌 사회에서 가짜 학력을 가려야 하는 기업들의 고충도 지속될 것 같다.”고 말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취업때 최대장애물은 학벌”

    “취업때 최대장애물은 학벌”

    신입 및 경력 구직자들이 꼽는 가장 큰 취업 장애물은 ‘학벌’인 것으로 나타났다. 신입 구직자일수록 ‘스펙(학력·학점·토익 등 자격요건)’에 대한 스트레스 지수가 매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10일 취업포털 스카우트에 따르면 신입 및 경력 구직자 679명을 대상으로 한 ‘스펙 스트레스’ 조사에서 31.9%가 “학벌이 걸림돌이 된다.”고 응답했다. 실무능력보다는 학벌을 취업의 가장 큰 요소로 인식하고 있는 셈이다. 이어 토익 및 외국어(27.6%), 학점 및 공모전 입상 경력(12.8%), 봉사활동(5.2%) 순이었다. 또 신입 구직자의 경우 74.5%, 경력직 35.7%가 스펙 스트레스 지수에 대해 “매우 높다.”고 응답했다. 신입 구직자가 공을 들이는 스펙은 자격증(29.8%), 토익 및 외국어(25.5%), 학점(12.8%), 학벌 높이기(6.4%) 등으로 나타났다. 경력 구직자는 인맥관리가 46.0%로 가장 높았고, 이어 외국어 능력(21.4%), 업무성과(19.7%) 순이었다. 유학파의 국내 취업도 크게 늘고 있다. 취업·인사포털 인크루트의 ‘유학파 구직자의 신규 이력서 등록건수’에 따르면 지난해 1분기 등록자는 616명으로 전년(220명) 동기 대비 1.6배 가까이 늘었다. 또 중국과 일본 등 아시아권 유학파 출신의 국내 ‘유턴 현상’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등 북미 지역도 지난해 485명이 신규 이력서를 등록해 전년 동기보다 50.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아울러 기업 인사담당자들은 ▲대학 편입(46.4%) ▲전과(22.3%) ▲유학(21.8%) 등을 학력·학벌을 대체할 수 있는 이른바 ‘스펙 리셋’으로 꼽았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유학파 10% ‘가짜학벌’ 대기업 학력위조와 전쟁

    유학파 10% ‘가짜학벌’ 대기업 학력위조와 전쟁

    국내 대기업들이 해외 학력·이력 위조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기업마다 글로벌 우수인재 채용이 확대되자 덩달아 ‘가짜 학벌’을 앞세운 입사자들이 부쩍 늘고 있다. 허위 학력·이력 색출을 위한 조회 건수도 매년 늘고 있다. 해외학력 조회를 대행하는 헤드헌팅업체에 따르면 의뢰받는 10건 중 1건이 가짜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에서 학력조회를 아예 의뢰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 만큼 허위 학력자가 버젓이 근무하는 사례는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기업에 체계적인 검증시스템이 없고 허위 사실이 드러나도 자진 퇴사 권유 등 조용히 처리하는 기업 관행도 문제를 키우고 있다. ●글로벌인재 붐타고 극성 10일 헤드헌팅 업체인 엔터웨이파트너스에 따르면 학력조회 서비스를 시작한 2007년 459건이 몰린 후, 2008년 84건에서 지난해 210건으로 3배 가까이 늘었다는 것이다. 또다른 헤드헌팅 업체인 커리어케어에도 학력조회가 2007년 81건, 2008년 87건에서 지난해 141건으로 껑충 뛰었다. 신입사원의 경우 해외 학력조회가 많고 차장급 이상 해외 경력자들은 학력뿐만 아니라 해외 이력까지 종합한 ‘평판 조회’가 많은 편이다. 해외파 출신을 선호하는 외국계 A사는 지난해 3년차 이내 직원들의 학력조회를 의뢰했다가 충격에 빠졌다. 믿었던 직원 중 일부가 학력과 경력 등 해외 스펙(자격 요건)이 가짜로 드러난 것이다. 그룹 계열사인 B사는 지난해 말 해외파 직원 300여명에 대해 대규모 학력조회를 의뢰한 후 결과를 공개하지 않고 대외비로 분류했다. 우연히 일부 입사자에게서 문제점을 발견, 전체 학력조회를 의뢰했으나 대외이미지 추락 등을 이유로 조회 결과를 덮어두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적발해도 자진퇴사 마무리 신입뿐만 아니라 해외파 간판을 앞세워 승승장구했던 부장·임원급 경력자의 허위 학력도 드러나고 있다. 대기업의 정보기술(IT) 계열사에서 부장으로 일하던 C(44)씨. 그는 IT 분야에서 능력을 인정받던 인재였다. 국내 명문대를 졸업하고 미국 유명대에서 석사 학위도 취득했다. 덕분에 스카우트 제의도 많았다. C씨의 이미지가 구겨진 건 지난해 말. 그를 영입하려던 경쟁사의 학력 조회에서 석사 취득이 거짓으로 드러난 것이다. C씨는 회사를 그만두고 업계에서 사라졌다. 식음료 중견기업에 인사 분야 임원으로 영입된 해외파 D(46)씨는 자신의 담당 업무라 자신이 의뢰한 학력 조회를 무사히 피해갈 수 있다고 믿었다가 화를 자초했다. 소문이 퍼지면서 D씨는 업계에서 영구 퇴출됐다. 엔터웨이파트너스의 지난해 해외 학력조회에서 10건 중 1건(9.52%)이 허위였다. 커리어케어 관계자는 “해외 학력이나 경력이 가짜로 드러나는 경우가 전체 의뢰 건수의 15% 정도로 적지 않은 편이다.”면서 “형사고발을 하는 경우는 드물고 자진 퇴사로 조용히 마무리된다.”고 말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흔들리는 캐릭터… ‘지붕킥’ 뒷심 잃나?

    흔들리는 캐릭터… ‘지붕킥’ 뒷심 잃나?

    오는 19일 종영을 앞둔 MBC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의 모습이 불안하다. 김병욱 PD가 선보여온 반전과 재미로 대미를 장식할 수 있을지 의구심을 모으는 것. 다소 떨어지긴 했으나 시청률은 여전히 높은 수준. 그러나 열렬한 반응을 보내던 시청자들에게서 “재미와 반전에 대한 기대가 떨어지고 있다.”는 반응이 벌써 터져 나오고 있다. 뒷심 부족이 아니냐는 우려도 일리가 있다. 질질 끌다가 이제는 모호해져 버린 러브라인과 흔들리는 캐릭터, 반전의 여지가 부족한 내용 구성 등은 염려를 자아내기 충분하다. ◆ “러브라인, 이제 많이 봤다 아이가” 시청자들이 지적하는 가장 큰 부분은 바로 극중 러브라인이다. 중반 ‘지붕킥’의 인기 견인차는 단연 황정음, 이지훈(최다니엘), 신세경, 정준혁(윤시윤)의 사각관계였다. 그러나 과유불급이었다. 러브라인을 과도하게 부각시킨 나머지 더 이상 극에 긴장감을 불어넣지 못한다. 정음과 연인이 된 지훈을 세경의 과외교사로 변신시켜 묘한 관계를 잇고 있지만 시청자들의 반응은 냉담하기만 하다. 지훈을 향한 세경의 감정이 완전히 끝났는지, 준혁이 세경에게 고백을 할는지 가능성과 의문은 남아 있지만 질질 끌어온 러브라인은 재미의 폭발력을 잃은 지 오래다. ◆ “헤롱헤롱~ 갈피 못 잡는 캐릭터” 김병욱 PD가 ‘시트콤의 미다스 손’이라 불리는 이유는 마술 부리듯 톡톡 튀는 캐릭터를 만들어내기 때문. 그러나 ‘지붕킥’의 캐릭터들은 점차 개성을 잃어 심장박동수가 느려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음은 말괄량이 ‘된장녀’에서 개과천선했고 ‘빵꾸똥꾸’ 해리(진지희)는 신애(서신애)와 친해졌다. 개과천선의 동기가 묘사돼 이해는 가지만 최근 들어 개성 넘치던 캐릭터들에 현실성이 지나치게 부각되자 공감은 얻되 재미는 잃은 건 사실이다. 또 시대상을 반영하지 못하는 비현실적 캐릭터 역시 긴장감을 떨어뜨린다. 40대 가장이면서도 줄곧 민폐만 끼치는 정보석과 청년 백수 광수, 외국인 하숙생 줄리엔 강은 표면적 캐릭터에 그쳐 아쉽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반전의 묘미, 살릴 수 있을까?” 시청자들의 눈과 귀는 김병욱 PD가 전작에서 보여준 극의 화려한 클라이막스를 선보일 수 있는지 여부에 쏠리고 있다. 폭발적인 쾌감을 전달하는 반전의 미학이 이번에도 등장할까. 전작인 ‘거침없이 하이킥’에서 복잡하게 얽혀있던 러브라인의 해소, 한층 극을 달아오르게 했던 미스터리의 해결, 가족간 사랑의 확인 등으로 화려한 막을 내린 바 있다. ‘지붕킥’의 경우 획기적인 반전의 여지가 별로 남아있지 않아 보인다. 자옥의 결혼으로 새 가족의 형성, 세경과 준혁의 풋풋한 연애, 학벌을 속인 정음에 대한 가족들의 용서 정도가 남아 있을 뿐이다. 사랑과 기대만큼이나 시청자들의 우려도 큰 법. 6개월 넘게 인기리에 방영된 ‘지뚫킥’이 획기적인 대미를 장식할지, 김빠진 콜라처럼 맥 빠진 결론을 내놓을지 눈길을 모으고 있다. 사진=MBC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정총리 “고교등급제 이미 무너져”

    정운찬 국무총리는 3일 본고사와 고교등급제, 기여입학제를 금지하는 이른바 ‘3불(不)’ 원칙과 관련, “고교등급제는 이미 현실적으로 무너진 제도”라고 말했다. 정 총리는 이날 제4차 ‘공교육 경쟁력 강화 및 사교육비 경감 민·관협의회’를 주재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하며 3불 원칙 완화 방침을 거듭 밝혔다. 정 총리는 대학의 학생선발에 대해서도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학생을 뽑아야 학생과 대학, 나라가 발전할 수 있다.”면서 “수준 높은 학생을 뽑으려면 대학의 자율에 맡기는 것이 가장 좋다.”고 강조했다. 서울대 총장 시절 ‘3불 폐지’를 주장해 당시 노무현 정부와 마찰을 빚었던 정 총리는 지난달 28일 EBS 대담에서도 “이제는 대학이 어떤 학생을 어떤 방법으로 뽑아서 무엇을 어떻게 가르칠지 스스로 정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3불 원칙’ 재검토 방침을 시사한 바 있다. 정 총리는 또 “학벌보다 실력 중심의 채용방식 확산이 사교육을 줄이는 데 효과가 가장 크다는 점을 정책 수립에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MB “21세기는 전문인 시대”

    MB “21세기는 전문인 시대”

    이명박 대통령은 2일 “마이스터고가 아이폰을 만든 스티브 잡스나 윈도를 개발한 빌 게이츠 같은 창의성 넘치는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첫걸음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서울 개포동 수도전기공고에서 열린 21개 마이스터고교 전국 동시 개교 및 입학식에 참석, 격려사를 통해 “21세기는 학교점수나 학벌보다는 창의성이 중시되는 전문인의 시대”라면서 이렇게 말했다. 이 대통령이 고등학교 입학식에 참석한 것은 취임 이후 처음이다. 마이스터고는 ‘기술명장 육성’을 목표로 신설된 산학연계형 직업전문 중등교육기관이다. 학비는 전액 정부로부터 보조받고 졸업 후에는 협약 기업체에 취업할 수 있다. 이 대통령은 입학식에 온 한 학부모가 “인문계고를 보내려다가 이곳에(아이를) 보냈다.”고 하자 “결론을 잘 내렸다. 어머니가 훌륭한 거다. 앞으로는 전문인이 잘 살 수 있는 세상이 될 것”이라고 격려했다. 이 대통령은 “오늘 입학생 중에는 전교에서 1등 했던 학생도 있다고 들었다. 이런 훌륭한 학생들이 많이 지원했다는 것을 듣고 매우 기쁘고 기대가 크다.”면서 “부모님들께서도 내 아이가 마이스터고에 들어갔다고 자랑스럽게 이야기 할 수 있어야 하며, 기회가 되면 여러분 졸업식에도 꼭 오고 싶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마이스터고는 21세기를 헤쳐 갈 인재를 육성하고 우리의 교육을 바꾸기 위한 새로운 도전”이라며 “마이스터고는 현장에서 창의적이고 진취적인 전문기술을 습득하고, 각자의 흥미와 재능에 따라 실기와 이론을 겸비한 인재를 길러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공공기관 채용 학력규제 폐지 추진

    공무원 시험 등 공공기관 채용시 명시해야 하는 학력요건이 이르면 올 상반기 중 폐지되거나 대폭 완화될 전망이다. 정운찬 국무총리는 19일 서울 화곡동 KBS 88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연희미용고 졸업식에 참석해 “각종 자격증을 취득할 때나 공공기관의 채용·승진·임금을 결정할 때 학력요건을 폐지 또는 완화하거나 대체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학력요건은 공무원 채용, 임금 산정시 기본요건으로 명시토록 규정돼 있다. 정 총리는 “학력이 실력보다 중시되는 관행은 없어져야 한다.”면서 “학벌주의와 학력 인플레이션 현상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학력 인플레의 문제점을 해소하고 사회진출의 경로를 더욱 다양하게 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면서 “앞으로 특성화 학교를 더욱 보완할 것”이라고 말했다. 총리실은 올 상반기 중 학력규제와 자격증 제도를 합리적으로 조정하기 위해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각 부처 등 전체 공공기관 시험때 적용되는 학력규제에 대한 전수조사에 착수했으며 다음 달 철폐, 완화하는 세부 방침을 정하기로 했다. 한편 ‘선(先) 취업 후(後) 진학’이 가능토록 현장취업경력을 학점으로 인정하는 등 사회진출 경로 방안도 점검키로 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추노’ 명품조연 주연배우 부럽지 않다

    ‘추노’ 명품조연 주연배우 부럽지 않다

    KBS월화사극 ‘추노’ 의 명품 조연들이 잇따라 소설과 만화가 원작인 드라마에 캐스팅 돼 드라마의 인기를 실감케 하고 있다. ‘추노’ 의 왕손이 김지석은 MBC ‘개인의 취향’ 에서 한창렬 역을 맡아 개인(손예진 분)을 사이에 두고 진호(이민호 분)와 라이벌 대결을 펼친다. ‘개인의 취향’ 은 동명 소설이 원작으로 오는 3월 31일 첫 방송될 예정이다. 이 드라마에서 그는 외모, 학벌, 집안, 재력 등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는 완벽한 조건의 남자로 분해 이민호와 대립각을 이룬다. 하지만 때때로 진상을 떨고 망가지기까지 해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 ‘추노’ 에서 곽한섬 캐릭터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배우 조진웅은 오는 3월 6일 첫 방송되는 MBC 특집기획드라마 ‘신이라 불리운 사나이’ 에 캐스팅됐다. 이 드라마는 동명 만화가 원작. 이 드라마에서 그는 악역 ‘장호’ 역을 맡아 주인공 최강타(송일국 분)와 대립구도를 이루게 된다. 장호는 강타의 부모를 죽인 인물 중 하나인 장용(정한용 분)의 아들로 다혈질에 악랄한 성격의 캐릭터. 아버지 장용을 도와 뒤처리들을 도맡아 하는 인물이다. 조진웅은 “악역으로의 이미지 변신에 시청자들에게 미움을 받지 않을까 부담이 된다.” 며 “철저히 준비하고 몰입해 악역의 진수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겠다.” 고 각오를 다졌다. 꽃피는 3월, 동명 소설과 만화가 원작인 현대극에서 ‘추노’ 의 명품 조연들은 어떤 연기를 선보일까. 사진 = MBC 서울신문NTN 백영미 기자 positive@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추노’ 김지석, 손예진 놓고 이민호와 삼각관계

    ‘추노’ 김지석, 손예진 놓고 이민호와 삼각관계

    배우 김지석이 손예진을 사이에 두고 이민호와 라이벌 대결을 펼친다. 드라마 ‘추노’ 다음작으로 MBC ‘개인의 취향’ 을 택한 김지석은 이 드라마에서 한창렬로 분해 외모, 학벌, 집안, 재력 등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는 완벽한 조건의 남자로 분한다. 이민호와 일과 사랑에서 대립각을 이루면서 때로는 진상을 떨고 망가지기까지 해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다. 김지석은 “요즘 내 삶의 키워드는 행복이다. ‘개인의 취향’ 의 한창렬을 만나게 된 것은 행복이라는 키워드에 완벽을 더한 느낌이다.” 며 “남자라면 한번쯤 꿈꿔봤을 정도로 매력이 넘치는 캐릭터이기에 주저 없이 이 작품을 선택하게 됐다.” 고 소감을 밝혔다. 드라마 ‘개인의 취향’ 은 앞서 손예진과 이민호를 캐스팅하면서 온라인상을 뜨겁게 달궜다. 누리꾼들이 또 다른 남자 주인공이 누가 될지 여러 배우들을 물망에 올려놓고 열띤 토론을 벌일 정도. ‘아직도 결혼하고 싶은 여자’ 의 후속작인 ‘개인의 취향’ 은 조은지, 정성화, 안석환 등 명품 조연까지 더해져 시청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2월 말 첫 촬영에 들어가며 오는 3월 31일 첫 방송된다. 사진 = KM컬쳐 서울신문NTN 백영미 기자 positive@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흥행몰이 드라마 ‘공부의 신’ ‘추노’, 명품? 막장?

    흥행몰이 드라마 ‘공부의 신’ ‘추노’, 명품? 막장?

    최근 ‘막드’(막장 드라마) 논란이 다시 거세다. 그런데 논란의 성격이 다소 다르다. 지난해 ‘아내의 유혹’(SBS)으로 촉발돼 올해 ‘분홍립스틱’(MBC), ‘망설이지마’(SBS)로 이어지는 전통적 막드가 한 축이라면, 최근의 축은 찬사와 비판을 한 몸에 받고 있는 경계선상의 막드들이다. 이 때문에 막장의 정의와 기준을 둘러싼 논쟁도 뜨겁다. ●‘공신’ ‘추노’ 호평·혹평 함께 논란에 불을 붙인 작품은 KBS 월화드라마 ‘공부의 신’(공신)이다. ‘공신’은 진부한 전개방식에서 탈피, 고3 수험생들의 입시 문제를 참신하게 다루고 있다. 그러나 “드라마 완성도가 높다.”는 호평 못지 않게 “노골적 학벌 지상주의 찬미”라는 혹평도 적지 않다. 예컨대 극중 강석호(김수로)는 “사는 게 억울하냐? 그럼 공부해서 사회의 룰을 바꿔라.”라며 문제아들을 설득한다. 좋은 대학을 가야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식이다. 이를 두고 일부 네티즌들은 “드라마 완성도가 높다고 해서 막장 논란을 피해갈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우리 사회의 가장 민감한 교육 문제를 이런 식으로 풀어낸 ‘공신’이야말로 막장 중에 막장”이라고 주장한다. ‘공신’ 마니아들은 “공공성이 부족하다고 해서 막장으로 모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맞선다. KBS 수목드라마 ‘추노’ 역시 비슷한 사례다. ‘추노꾼’이란 새로운 소재와 영화같은 영상미를 앞세워 ‘명품’이란 찬사를 듣고 있지만 극중 이다해의 가슴 일부 노출 장면 등으로 선정성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남자 주인공들의 복근을 과도하게 보여줘 “복근 말고는 볼 게 없는 드라마”라는 비아냥도 듣고 있다. ●고부갈등… ‘여로’=명품 ‘수삼’=막장 ‘공신’과 ‘추노’ 논란으로 막장 기준도 도마 위에 올랐다. 윤석현 충남대 국문학과 교수는 “통상 막장이라고 하면 원색적인 불륜이나 복수, 상식을 깨는 등장인물 설정, 비현실적 캐릭터 등 현실성 결여를 꼽을 수 있다.”며 “그러나 지극히 현실적 드라마라고 해서 막장의 기준을 피해가는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윤 교수는 “‘공신’의 경우 설정 자체가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는 ‘기숙형 학원’을 연상케 한다.”며 “잘못된 교육 풍토에 대한 진지한 고민 없이 사교육을 지지하는 듯한 메시지를 계속 내보내고 있어 결코 잘 만들어진 드라마로 볼 수 없다.”고 평가했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막장의 기준이 바뀌기도 한다. 1970년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KBS 드라마 ‘여로’는 호된 시집살이를 실감나게 그려 국민들의 눈시울을 적셨다. 그러나 같은 소재를 그린 오늘날의 KBS 주말드라마 ‘수상한 삼형제’(수삼)는 막장으로 분류된다. “요즘 세상에 저런 시어머니가 어디 있냐. 현실성이 없다.”는 게 시청자들의 주된 반응이다. 반대의 경우도 있다. 유부남·유부녀의 사랑을 그린 1990년대 MBC 드라마 ‘애인’은 방영 당시 ‘아름다운 불륜 드라마’라는 호평과 ‘막장 드라마’라는 비난을 동시에 받았다. 국회에서까지 “불륜을 조장하는 나쁜 드라마”라고 질책했을 정도였다. 하지만 지금의 평가는 다르다. 매너리즘에 빠진 30대 직장인들의 일탈을 아름다운 영상미로 표현해 냈다는 평가가 압도적이다. ●동시대 시청자 눈높이가 막장 기준 1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이 드라마에 대한 맞춤영상(VOD) 신청수요가 적지 않다는 게 MBC 측의 설명이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막장의 기준은 시대에 따라, 문화에 따라 변할 수밖에 없다.”며 “현재 시점을 살아가는 시청자들의 눈높이가 막장이냐 아니냐를 결정한다.”고 말했다. 드라마 제작자들의 시대적 감수성이 요구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는 설명이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너무나 강렬하고 선명한… 도시의 스펙터클

    너무나 강렬하고 선명한… 도시의 스펙터클

    한국 미술의 미래가 궁금하다면 가볼 만한 전시가 있다. 2월25일까지 서울 청담동 PKM 트리니티 갤러리에서 열리는 ‘임상빈:인카운터(만남/관계/충돌)’전이다. ●수많은 사진을 한장의 이미지로 조합 임상빈(34)은 30대 초반이지만 벌써 서울, 미국 뉴욕, 스위스 취리히 등지에서 9번이나 개인전을 열었다. 이번이 10번째 개인전이다. 2인전과 그룹전 참여 경력은 A4용지 4장을 모두 채울 정도로 빽빽하다. 서울대 서양화과를 나와 미국 예일대 미술대학 석사과정을 졸업하고 컬럼비아대 미술교육 박사과정에 재학 중인 이력 역시 ‘학벌주의’와는 별개로 눈길을 끈다. 회화적 감수성이 드러나는 사진작업으로 국내외 미술시장과 평론의 주목을 받는 임상빈의 최신작업 12점은 도시의 스펙터클을 담고 있다. 무엇보다 선명한 채도의 도시 사진은 관객의 눈을 빨아들이고 매료시킨다. 뉴욕과 한국을 오가며 활동 중인 그는 지난 몇 년간 찍은 두 도시의 사진을 교묘하게 합성했다. 뉴욕의 마천루, 서울의 고층빌딩, 뉴욕 현대미술관(MoMA)의 관람객, 센트럴파크, 홍천 비발디파크의 물놀이하는 사람들, 청계천, 덕수궁 등을 다른 시간, 다양한 시점에서 수백장 찍고 나서 마치 순간을 포착한 것처럼 포토샵으로 한 장의 이미지로 조합해낸다. 손이 물들 듯한 청계천의 선명한 푸른 물빛과 낙원 같은 도시의 하늘 색깔은 회화작업이 첨가되어 완성된 표현들이다. “도시에서 태어나 자랐고 도시에서 살고 싶어 하지만 도시는 매혹적이면서도 두려움의 대상인 듯합니다.” ●생생하고 서정적 분위기 돋보여 2003년 미국 유학을 떠나 처음 뉴욕에 갔을 때는 마침 미국 역사상 최악의 정전 사태로 도시 전체가 무섭고 이상했다. ‘강남 키드’로 자란 임상빈이 그려낸 도시는 매혹적이고 마치 파라다이스처럼 이상향과 같은 색감 속에 살아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작가가 직접 도시에서 느꼈던 두려움도 담고 있다. “실제보다 더 실제 같은 이미지로 도시를 다시 보게끔 하고 싶다.”는 임상빈은 “작품의 채도를 높인 것은 MTV, 네온사인처럼 선명한 색이 현대 미디어나 환경의 색이라고 생각해서”라고 말했다. 어디서 본 듯한 도시 풍경이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어디에도 없는, 임상빈이 창조해 낸 도시 이미지들은 생생하면서도 서정적이다. 작가의 홈페이지(sangbinim.com)에서는 사진, 회화, 비디오 작업 등 방대한 작품 이력을 감상할 수 있다. 2월11일부터는 뉴욕 첼시의 메리라이언 갤러리에서 작품전을 연다. 성실하고 왕성한 생산력을 자랑하는 젊은 작가의 작품 세계가 어디까지 뻗어갈지 지켜볼 일이다. (02)515-9496.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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