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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생은 줄고 폐교는 늘고… 전남 오지학교 어찌하오리까

    접근성 떨어지고 용도제한 까다로워 연간 관리비만 2억… 방안 마련 시급 농어촌 신생아 감소 등으로 산간벽지 등 전남도 내 상당수 학교가 폐교됐으나 마땅한 활용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특히 문을 닫은 분교장 등 오지에 위치한 학교는 접근성이 떨어지는 데다 용도제한 등의 걸림돌이 많아 매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4일 전남도교육청에 따르면 전체 폐교는 824곳으로, 이 가운데 606곳이 매각되거나 자체 활용되고 있으며, 59곳은 민간 등에 임대 운영 중이다. 나머지 150여 개교는 활용방안을 찾지 못한 채 방치되고 있다. 2017년 3월 기준 미활용 폐교수는 전남 119곳, 경남 73곳, 경북 63곳, 강원 36곳, 충북 33곳 순으로 집계됐다. 전남이 단연 많다. 전남지역에선 여수 15곳, 영광 10곳, 나주 9곳에 이어 순천, 화순, 해남 등이 각각 7곳으로 나타났다. 당장 올해도 학생수 감소로 해남 2곳, 장성 1곳 등 모두 4곳이 폐교될 예정이다. 심지어 20년 넘게 미활용 상태로 방치된 폐교는 전남에만 40곳에 달한다. 더욱이 최저임금이 2017년 6470원에서 2018년 7530원, 올해 8350원으로 최근 잇달아 상승하면서 지난해 미활용 폐교 1곳당 한 해 100만원이던 관리비도 올해부터는 150만원으로 늘어나 폐교 150여 곳의 연간 관리비만도 무려 2억원에 이른다. 산골 오지나 도서벽지에 있는 폐교의 경우 새 주인을 찾거나 활용방안을 마련하는 것도 쉽지 않은 실정이다. 대부분의 폐교가 인적이 드문 곳에 위치하거나 오랜 기간 활용되지 않아 건물로서 기능을 잃은 곳이 많기 때문이다. 현재 ‘교재산의 활용촉진을 위한 특별법’에 따라 교육과 문화사업 등을 위해서만 폐교를 활용할 수 있도록 제한하고 있다. 그런 만큼 매각이나 임대 등 처분이 까다로운 형편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농촌지역 소규모 학교의 폐교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지금처럼 방치할 게 아니라 주민 공동 이용시설로의 변경 등 다각적인 활용방안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고교무상교육 코앞인데 재원 오리무중… 제2누리과정 사태 될까

    고교무상교육 코앞인데 재원 오리무중… 제2누리과정 사태 될까

    “1인당 160만원씩 지원 땐 年 2조 더 필요…지방교육재정교부금 0.8% 인상하면 가능” 기재부 “학령인구 감소… 세율 조정 어려워” 교육청 재정 상황 따라 복지격차 벌어질 수도고교 무상교육 시행이 반년도 남지 않은 상황인데도 재원 마련 방안은 ‘오리무중’이다. 재원 마련을 놓고 정부와 시도교육청이 갈등했던 ‘누리과정 사태’가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무상급식과 무상교복 등 교육복지의 지역 격차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14일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는 세종시 사무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교 무상교육 실시가 제2의 누리과정 사태로 비화하지 않도록 국가가 책임지고 예산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헌법 정신의 구현이자 국민적 합의가 끝난 무상교육이 예산 문제로 전락해서는 안 된다”면서 “국가 정책의 재정 부담을 교육감에게 떠넘기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다. 고교 무상교육은 정부의 국정과제 중 하나로, 오는 2학기 고3 학생들을 시작으로 2021년 전면 시행된다. 입학금과 수업료, 교과서비, 학교운영지원비 등 1인당 연간 160만원가량의 교육비가 지원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한국이 유일하게 고교 무상교육을 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에 따른 정책이다. 그러나 연간 2조원가량 소요되는 재원을 어떻게 마련할지 교육당국과 재정당국 간 견해 차이가 좁혀지지 않고 있다. 교육부는 지방교육재정의 71%를 차지하는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을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은 매년 내국세의 20.46%를 정부가 지방자치단체에 나눠 주는 재정으로, 교부세율을 0.8% 인상하면 연간 2조원의 재정을 추가로 마련할 수 있다. 그러나 기획재정부는 세수 호황으로 현재 수준의 교부금만으로도 충분히 여력이 있으며, 학령인구 감소로 교부세율을 인상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고교 무상교육의 2학기 시행에 차질이 없도록 여러 방안을 놓고 합의점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지만, 장휘국 광주교육감은 “기재부에서 난색을 표명해 교육부가 국비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교부세율 인상 등 정부 차원의 재정 확보 없이 지자체가 기존 재정으로 무상교육을 실시할 경우 2016~17년에 전국적으로 일었던 ‘누리과정 사태’가 반복될 수 있다는 게 교육감들의 지적이다. 당시 박근혜 정부가 만 3~5세 누리과정을 시행하면서 유치원과 어린이집에 투입되는 지원금을 모두 지방교육재정교부금으로 부담하도록 하자, 시도교육청이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 편성을 거부해 전국적인 ‘보육 대란’이 예고됐다. 각 시도교육청의 재정 상황에 따라 무상급식과 같은 교육복지 격차가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시도교육감협의회 관계자는 “재정에 여유가 없는 지역에서 무상교육에 막대한 예산을 편성하게 되면 다른 교육복지가 뒷전으로 밀려날 수 있다”면서 “무상급식과 무상교복, 수학여행비 지원 등 지자체별로 제각각 시행되고 있는 교육복지의 격차가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경기교육발전협의회 출범… 교육청·지자체 교육협치 구축

    경기교육발전협의회 출범… 교육청·지자체 교육협치 구축

    경기도교육청과 경기도, 도의회, 시장·군수협의회, 시·군의회 의장협의회 등 5개 기관이 함께 교육 현안을 논의하고 협력하는 ‘경기교육발전협의회(발전협의회)’가 13일 출범했다. 이날 오전 도의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출범식에는 이재정 교육감, 이재명 도지사, 송한준 도의회 의장, 염태영 시장·군수협의회장, 박문석 시·군의회의장협의회장 등 5개 기관 대표가 참석했다. 경기교육발전협의회는 이날 참석한 5개 기관 대표와 11명의 각 기관 실무책임자 등 16명으로 구성됐다. 이재정 교육감은 이날 출범식에서 “경기도 학령인구가 점자 줄고 교육환경 개선이 필요한 학교도 여전히 많다”라며 “미래 교육을 준비하고 만들어 가기 위해선 교육청과 도, 의회, 지자체가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당부했다. 이날 발전협의회 합의에 따라 이들 기관은 앞으로 ▲ 모든 아이가 잠재력을 계발하고 꿈을 실현하도록 공평한 학습 환경 조성 ▲ 지역 사회가 아이들을 함께 키우고, 아이들이 지역 사회 주인이 될 수 있도록 교육 생태계 선순환 선도 ▲ 자율과 자치를 기반으로 평화와 다양성이 존중받는 사회 문화 조성 ▲ 학교가 학생과 지역주민들의 생활공간으로 기능할 수 있도록 ‘열린 학교’ 지향 등을 협력한다. 이재명 도지사는 “교육 문제는 법률상 교육청 소관이지만 다음 세대에게 기회를 부여하는 중요한 일”이라며 “다음 세대 교육을 위해 경기도가 가장 뛰어난 협치 모델을 만들 수 있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협의체 구성을 처음 제안한 염태영 시장은 “협의회가 학교 현장에서 꽃 피울 수 있는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정책을 제안하고, 교육예산이 꼭 필요한 곳에 쓰일 수 있도록 논의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아이들 미래를 위한 교육 비전을 제시하고, 우리나라 교육 발전에 이바지하자”고 말했다. 협의회는 매달 한차례 실무자들이 모이는 임시회를 열고, 내년도 본예산 편성 전 정기회의를 열 계획이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쓰앵님 코디’ 年 616억 지출

    학령인구가 해마다 줄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국내 초·중·고교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가 역대 최고인 29만 1000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드라마 ‘SKY캐슬’에서 다뤄져 화제가 됐던 입시 컨설팅 및 코디(네이팅) 비용도 616억원에 달했다. 교육부와 통계청이 12일 발표한 ‘2018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1486개교 학부모·학급 담임·방과후 교사 4만여명 대상)에 따르면 지난해 사교육 시장에 뿌려진 사교육비 총액은 19조 4852억원으로 전년 대비 4.4%(8149억원) 증가했다.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29만 1000원으로 전년 대비 1만 9000원(7.0%)이나 증가했다. 6년 연속 증가로, 2007년 관련 조사가 시작된 이래 평균 액수와 증가폭 모두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입시 컨설팅’ 또는 ‘입시 코디’로 불리는 ‘진로·진학 상담비’가 이번에 처음 조사됐다. 그 결과 3.6%가 컨설팅을 받았으며 연간 지출 총액은 616억원으로 나타났다. 또 연간 평균 2.6회 상담에 1회 평균 11만 8000원을 지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학생은 줄었는데… 오락가락 교육정책 ‘사교육 캐슬’ 더 키웠다

    학생은 줄었는데… 오락가락 교육정책 ‘사교육 캐슬’ 더 키웠다

    고교생 1인당 11년 만에 중학생 앞질러 영어 절대평가, 국어 등 ‘풍선 효과’ 유발 불수능 기조 학생들 부담 오히려 늘어 소득별 격차 줄었지만 저소득층 비용↑ 사교육 수요 공교육 흡수정책 효과 미흡 “수능 강화 개편안 사교육 더 커질 우려”학령인구가 줄어드는데도(전년 대비 2.5% 감소) 사교육비가 오히려 늘어난 것은 일관성 없는 ‘갈지(之)자 교육정책’에 기인한 것이라는 지적이 힘을 얻고 있다. 이는 조사가 시작된 2007년 이후 11년 만에 고등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가 중학생을 다시 앞지른 데서 추정해 볼 수 있다. 지난해 학교급별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고등학생이 32만 1000원으로 전년 대비 12.8% 늘어 중학생(31만 2000원)을 뛰어넘었다. 중학생과 초등학생(26만 3000원)도 각각 7.1%, 3.7% 증가했지만 고등학생의 증가폭을 따라잡지 못했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수능이 절대평가로 전환된 영어(3.0% 증가)와 상대적으로 평이하게 출제된 수학(0.06% 감소)에서 사교육비 총액이 소폭 증가하거나 감소했지만, 이는 국어(19.2%)와 사회·과학(17.9%) 사교육비 총액이 대폭 증가하는 풍선효과로 이어졌다”면서 “학생들의 부담을 줄이겠다며 수능을 개편했지만 2017학년도부터 ‘불수능’ 기조를 이어 가면서 학생들의 부담을 오히려 키운 것”이라고 분석했다.소득수준별 사교육 격차는 소폭 줄어들었지만, 이는 저소득층에서 사교육을 늘렸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월소득이 200만원 이하인 가정의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9만 9000원으로, 월소득 800만원 이상인 가정(50만 5000원)의 5분의1에 그쳤다. 그러나 월소득 200만원 이하 가정의 사교육 참여율이 3.3% 오르고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도 5.9% 오르는 사이 월소득 800만원 이상 가정의 사교육 참여율은 오히려 0.6% 줄었다. 때문에 사교육 수요를 공교육으로 흡수하려는 정책이 크게 효과를 보지 못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대표적으로 학교 안에서 교과수업과 예체능 및 취미수업을 저렴한 비용에 수강할 수 있는 방과후학교 참여율은 2017년 54.6%에서 지난해 51.0%로 3.7% 줄었다. 정부가 지난해 8월 내놓은 2022학년도 대입개편안이 사교육을 더 키울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수능의 영향력을 강화하는 2022학년도 대입개편안은 수능 관련 사교육 시장에 불을 지피는 것”이라면서 “입시 경쟁 완화를 위한 근본적인 대입제도를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교육비 조사를 보다 현실적으로 개편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학부모들의 응답에만 의존해 조사가 이뤄지는데다 사교육을 받지 않는 학생과 사교육 시장이 미미한 읍·면 지역까지 분모에 반영해 1인당 사교육비 통계를 내는 탓에, “학원 두세 곳만 보내도 한 달에 100만원 이상 드는”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유아 단계의 조기교육이 확산되는 상황에서 영유아 사교육비 역시 조사에 포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힘을 얻고 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도소매·교육·제조업, 30~40대 취업자 대폭 줄었다

    도소매·교육·제조업, 30~40대 취업자 대폭 줄었다

    교육 6만명·제조업 4만 4500명 줄어 보건·복지서비스는 5만 3100명 늘어 도소매 1인 자영업자 5만 6000명↓지난해 도·소매업, 교육서비스업, 제조업 등에서 30~40대 취업자 수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성보다는 남성들의 일자리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27일 현대경제연구원이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 마이크로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30∼40대 취업자는 도·소매업과 교육서비스업, 제조업,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 숙박 및 음식점업 등에서 전년보다 모두 17만 7000명 감소했다. 이 가운데 가장 취업자 감소폭이 큰 업종은 자영업자가 많은 도·소매업으로 30대는 5만 1200명, 40대는 6만 8300명 등 모두 11만 9500명 감소했다. 학령인구 급감에 따른 학원 폐업 등으로 교육서비스업 취업자는 30대가 3만 3800명, 40대는 2만 6700명 등 모두 6만 500명이 줄었다. 조선업과 자동차산업 구조조정이 장기화하면서 제조업도 30대가 2만 500명, 40대가 2만 4000명 등 4만 4500명이 줄었다.반면 정부의 일자리 예산 지원이 집중된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취업자는 30대가 3만 1100명, 40대가 2만 2000명 등 모두 5만 3100명 늘었고, 공공행정, 국방 및 사회보장 행정 취업자는 30대는 2만 7300명 늘었지만, 40대는 2만 600명 감소했다. 지난해 취업자를 성별로 보면 남성은 30대가 6만 5600명, 40대가 6만 7400명 각각 줄어든 반면 여성은 30대는 4700명 늘었고, 40대는 4만 9500명 줄어드는 데 그쳤다. 무엇보다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도·소매업의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78만 2000명으로 전년(83만 8000명)보다 5만 6000명 감소했다. 지난해 전체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가 전년보다 8만 7000명 줄어든 점에 비춰 보면 전체 감소폭의 64%가 도·소매업에서 나온 셈이다. 반면 도·소매업의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37만 3000명에서 38만 6000명으로 1만 3000명 늘었다. 전문가들은 통상적으로 최근처럼 경기가 부진할 때는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 증가는 ‘일자리를 잃은 임시·일용직의 유입’을,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의 감소는 ‘폐업 증가’를 주된 원인으로 보고 있다. 일부에서는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가 줄고,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가 늘어난 것은 일자리 안정자금의 효과가 나타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현대경제연구원 관계자는 “한국 경제를 떠받치는 허리격인 30∼40대 남성 취업자 등 주력 계층이 일자리를 잃었다는 것은 경제가 정말 어렵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금융위기 이후 서비스소비 정체

    교육과 통신에 편중돼있는 우리나라의 서비스 소비가 금융위기 이후 ‘정체’되고 있어 음식·숙박, 오락, 문화 등 다양한 서비스 수요 확대에 대비한 인프라 확충과 정책적 지원이 절실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24일 국회예산정책처의 ‘최근 우리나라 서비스 소비지출 특징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서비스 소비지출은 2017년 기준 382조 9000억원으로 가계소비지출의 55.6%를 차지했다. 이는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가운데 상위 8번째로 높은 것으로 미국, 일본, 영국 등에 비해서는 낮지만 캐나다, 프랑스, 대부분의 유럽 선진국들에 비해서는 높은 수준이다. 우리나라의 서비스 소비가 높은 이유는 사교육비 부담 등으로 인해 선진국보다 두 배 이상 교육비 지출 비중이 높고, 인터넷과 스마트폰 등 통신비 지출도 높기 때문이다. 2017년 기준으로 국내 소비지출 가운데 교육비 비중은 한국이 5.3%로 OECD 회원국 중 가장 높고, 미국(2.2%), 일본(2.1%), 영국(1.8%), 독일(0.9%) 등의 두 배가 넘는다. 2011년 구매력 평가 기준으로 가계 통신비 지출액은 일본, 미국에 이어 OECD 3위였다. 휴대전화 통신비 비중은 한국이 115.5달러로 가장 높고, 일본(100.1달러), 멕시코(77.4), 핀란드(77.1달러), 미국(66.5달러), 캐나다(61.5) 등의 순이었다. 우리나라 서비스 소비 비중은 외환위기 이후 상승해 2003~2009년 동안 평균 58% 수준을 유지했다. 하지만 금융위기 직후인 2010~2017년 사이에는 정체되는 모습을 보였다. 2010~2017년 동안 국내소비지출의 연평균 증가율은 2.1%였지만, 서비스 소비는 1.5% 늘어나는데 그쳤다. 보고서는 통신과 교육서비스 지출의 비중이 낮아져 서비스 소비가 정체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교육서비스는 학령인구 감소와 대학진학률 하락 등으로 정규교육 지출이 감소했고, 통신서비스는 이동통신서비스 사업자간의 경쟁, 초고속인터넷 사업자간의 경쟁 심화로 통신요금이 지속적으로 하락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금융위기 이후 2010~2016년 연평균 통신서비스와 교육서비스 지출 증가율은 각각 -0.5%, -0.4%를 기록했다. 저출산·고령화 현상이 심화되면 이런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서는 내다봤다. 보고서는 통신과 교육서비스 지출은 줄어들지만 인구구조 변화, 소득수준 향상, 근로시간 감소 등으로 보건서비스, 오락문화, 음식숙박서비스 등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서비스업이 우리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고 고용창출 효과가 큰 만큼 새로운 서비스수요 확대를 위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2017년 기준 서비스업은 우리나라 총 부가가치의 58.6%, 고용의 70.8%를 차지하고 있다. 서비스업 매출 10억원당 직·간접적으로 유발되는 취업인원은 17.3명으로 제조업 8.8명에 비해 많다. 오현희 경제분석국 거시경제분석과 경제분석관은 “근로시간 감소, 주5일 수업제, 대체공휴일 시행 등에 따라 여가시간이 증가하고 삶의 만족 및 행복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는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오락문화, 음식숙박 등 여가 관련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확대될 전망”이라면서 “관련 인프라 확충을 위한 정책적 지원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메달 못따도 ‘졌잘싸’…한국 사회 바꾸는 힘

    메달 못따도 ‘졌잘싸’…한국 사회 바꾸는 힘

    정부, 즐기는 스포츠로 패러다임 전환 ‘국제대회 성적=국력’ 틀 벗어나야 “욕 먹을 각오로 개혁… 지금이 적기”‘한국 사회는 금메달을 포기할 준비가 됐습니까.’ 여자 쇼트트랙 간판 심석희(22·한국체대) 선수의 용기 있는 고백 이후 번지고 있는 ‘체육계 미투’가 우리 사회에 던진 질문이다. 체육계의 적폐인 폭력적 지도법은 성적지상주의가 드리운 그림자이기 때문이다. 정부는 ‘이기는 스포츠’에서 ‘즐기는 스포츠’로 패러다임을 바꾸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는데, 이에 따른 국제대회 성적 하락은 불가피하다. 21일 체육·교육계에 따르면 교육부는 유소년 체육 정책 방향을 ‘공부하는 학생 선수’ 육성으로 정하고 세부 정책을 다듬고 있다. 초·중·고교 운동부 학생들이 정상적인 학교생활을 포기한 채 운동에만 올인하는 틀에서 벗어나겠다는 취지다. ▲대회·훈련 참가를 이유로 한 공결처리 일수를 전체 수업일의 3분의 1로 제한 ▲최저학력기준 미달 학생은 경기 출전 제한 ▲2020학년도 대입 때부터 체육특기자전형에 학생부 내신·출석 의무 반영 등이 도입됐거나 추진 중이다. 교육당국은 중장기적으로 선수 육성 체계를 일본이나 미국, 독일과 유사하게 전환하려고 한다. 일본은 1980년대 이후 엘리트 선수 육성 시스템을 버리고 학교 내 ‘부카쓰’(部活) 활동을 통해 아이들이 운동과 공부를 병행하도록 했다. 부카쓰는 우리의 방과후 동아리 활동과 비슷하다. 학생들은 합숙 위주의 스파르타식 훈련 대신 일주일에 2번 정도 방과후 집중 훈련을 통해 기술을 익힌다. 일본 체육계에 밝은 윤현수 청담중 교사는 “1964년 도쿄올림픽에서 3위를 기록하던 일본이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에서는 23위에 그쳤다”며 “일본에서는 메달중심적 사고가 덜해 부카쓰 활동이 축소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미국의 선수 육성 시스템도 일본과 비슷하며, 독일은 3600여개 스포츠클럽에서 아이들이 운동을 즐긴다. 문제는 국제대회 성적이다. 한태룡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 연구실장은 “선수 육성 모델이 바뀌면 향후 6년 내 올림픽 등에서 메달 수가 절반으로 줄 수 있는데 국민이 이에 동의하고, 정책 입안자들이 비판을 감수할 자신이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미투’ 바람 앞에 웅크린 체육계의 속내도 복잡하다. “학령인구 급감 탓에 가뜩이나 선수 수급이 어려운데 집중지도 방식까지 포기하긴 어렵다”는 의견이 여전하다. 또 당장 전국체전 등에서 좋은 성적을 얻어 아이의 대학 진학을 바라는 학부모의 반발도 예상된다. 교육당국은 ‘졌지만 잘 싸웠다’는 응원 정서가 우리 사회에 이미 형성됐다고 판단하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국민 30% 이상이 올림픽 메달리스트에게 주는 병역특례 혜택을 없애야 한다고 응답하는 등 ‘국제대회 성적=국력’이라는 틀에서 벗어나고 있다”면서 “3년 전 리우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누구인지 기억하는 국민이 얼마나 되는가”라고 반문했다. 1970년대 이후 계속된 성적만능주의를 깨려면 정부가 국면을 과감하게 돌파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정희준 동아대 교수는 “국제대회 성적 하락에 대한 비난을 각오하고 개혁해야 한다. 지금이 절호의 기회”라고 말했다. 이대택 국민대 교수는 “선수 활동을 도구 삼아 유명대 진학을 노리는 ‘스포츠 캐슬’ 구조를 바꾸는 과정에서 일부 학부모와 지도자의 반발이 불가피하지만, 이를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올해도 대학 등록금 동결 이어져…“재정 압박” 하소연도

    서울대와 충북대 등이 등록금을 동결하기로 하는 등 올해도 대학들의 등록금 동결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10년 넘게 등록금 동결 및 인하라는 정책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서울대는 지난 9일 제2차 등록금심의위원회를 열고 2019년도 학부와 대학원 등록금을 각각 동결하기로 했다. 학생 측은 등록금 1% 인하와 대학원 입학금 폐지를 주장했지만 학교 측은 등록금 2.25% 인상을 제시했다. 등심위는 두 차례 회의 끝에 대학원 입학금을 유지하는 대신 학부와 대학원 등록금은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서울대는 지난 2009년부터 3년간 등록금을 동결한 데 이어 2012년부터 2017년까지 6년간 등록금을 인하했다. 지난해에는 등록금을 동결하고 학부 입학금을 폐지했다. 서울대는 “지난 10년간 등록금을 동결하거나 인하해 재정 상황이 어렵지만 국립대로서 학생의 경제적 부담을 먼저 고려해 등록금 동결 결정을 했다”고 밝혔다. 충북대와 한림대, 금오공대, 춘천교대 등도 등록금을 동결하거나 인하하기로 했다. 충북대는 지난 2012년부터 올해까지 등록금 동결을 이어오고 있으며 금오공대는 올해 등록금을 동결하기로 해 2009년부터 11년 연속 등록금을 동결 및 인하하게 됐다. 한림대는 학부 입학금과 등록금을 각각 19%와 0.1% 내리고 대학원의 입학금과 등록금은 동결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올해 대학등록금의 법정 인상률 한도를 2.25%로 정했다. 그러나 등록금을 인상하는 대학은 연간 4000억원에 달하는 ‘국가장학금 Ⅱ유형’에 신청하지 못하는 등 정부의 재정지원사업에 제약을 받는다. 때문에 대학들은 정부의 재정 지원을 받기 위해 등록금을 동결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재정 압박’을 호소하는 대학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대학들은 학령인구 감소와 물가 상승에 등록금 동결까지 더해져 재정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특히 올해 시행되는 ‘시간강사법’이 시간강사의 고용 안정성을 높이고 방학 중에도 임금을 지급하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어 재정 부담을 가중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대학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전북 10개 초등학교 입학생 0명

    올해 전북 지역 일부 초등학교에 입학생이 단 한명도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4일 전북도 교육청에 따르면 입학생이 ‘0명’일 것으로 예상하는 초등학교는 군산과 부안 지역 10개교다. 이 학교들은 지난해에도 입학 정원을 채우지 못해 충원에 어려움을 겪었다. 인구 유입이 끊기고 학령인구도 감소한 탓이다. 입학생이 300명을 훌쩍 넘을 것으로 보이는 전주 온빛초등학교, 화정초등학교와 대조적이다. 올해 도내 취학 예정자(2012년생) 1만 6650명으로 집계됐다. 주로 도심권인 전주와 익산 등에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교육청 관계자는 “주로 도서·산간 지역의 초등학교에 입학생이 없거나 수가 현저히 적을 것으로 보인다”며 “‘작은 학교 살리기’ 정책 등을 통해 입학생 충원을 돕고 있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기획] 임병택 시흥시장, “지역사정 고려없이 중앙정부·사업시행자 일방적 사업추진 안된다”

    [기획] 임병택 시흥시장, “지역사정 고려없이 중앙정부·사업시행자 일방적 사업추진 안된다”

    최근 임병택 시흥시장이 성명서 발표를 통해 정부 공공주택지구개발사업 문제를 공식적으로 제기했다. 시흥은계 공공주택지구 자족시설용지 내 도시형공장이 들어서면서 입주예정자들의 갈등이 극에 달하자 시흥시가 정부와 사업시행자에게 공개적으로 책임을 물은 것이다. 국책사업으로 시와 시민이 고통받고 있다며 실효적인 해결 방안을 촉구한 임 시장은 성명 발표 후 지난 10월 말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 기초단체 제1차 예산정책협의회에서 도내 지방정부 공동 대응을 제안했다. 지역 사정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 정부주도 일방적 사업 진행에 이의를 제기한 것이다. 사실 공공주택지구는 이미 곪을 대로 곪은 상처다. 도시 주택난 해소를 위해 1980년 택지개발촉진법이 제정된 이후, 수도권에 5개 신도시가 공급되는 등 대규모 택지개발 사업이 추진됐다. 단기간에 대규모 주택을 정부주도로 ‘하향식 공급’이 이뤄지다 보니 지역과 협의 부족과 주민의견 수렴과정이 없어 여러 문제가 발생했다. 정부가 사업을 마친 뒤 떠나고 나면 뒷감당은 지방정부가 떠맡는 구조가 반복됐고, 택지개발에 따른 인프라 구축도 미뤄지면서 갈등이 깊어졌다. 택지개발촉진법 제정 이후 가장 많은 택지개발사업이 이뤄진 경기도는 지금도 성남과 부천·고양·남양주 등 15개 시·군 29개 지구에서 63만명 규모 사업이 추진 중이다. 이 중 시흥시는 현재 장현·은계·목감·능곡·거모·하중지구 등 총 6개 사업, 960만㎡ 국책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2007년 착공한 목감지구는 2019년까지 3만 1000명이 입주하고, 2017년부터 입주를 시작한 은계지구는 내년에 2만 5340명이 입주한다. 여기에 내년 최초 입주를 시작하는 장현지구까지 더하면 모두 11만여명이 시흥에서 보금자리를 틀게 된다. 반면 시민 꿈을 키워야 할 소중한 공간이 복합적인 문제들로 얼룩지고 있다. ●소형임대주택 공급으로 사회복지재정 증가 정부의 공공임대주택이 확대됨에 따라 사회 취약계층 주거지원책이 지방정부에 큰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다. 현재 공공주택지구 지정에 따른 공공임대 의무 비율은 35% 이상이다. 은계지구에는 행복주택(6년) 820가구, 국민·영구 임대(50년) 1445가구, 10년 임대 2430가구 등 총 4695가구가 입주하는데 이는 전체의 36%를 차지한다. 2019년 최초 입주를 시작하는 장현지구는 전체의 41%인 7614가구가, 입주를 마친 능곡지구는 51%가 임대주택이다. 사회초년생이나 대학생·신혼부부 등을 대상으로 하는 행복주택을 비롯해 16㎡에서 84㎡까지 소형임대아파트가 저소득층과 노인 등 사회 보호 계층에 공급된다. 공공임대주택 개발로 서민 주거비 부담은 경감되지만, 시흥시는 저소득 가구 증가에 따른 사회복지 재정 확대 및 세수 감소를 홀로 감당해야 하는 상황이다. 실제 2018년 시흥시 재정 규모 1조 8000억원 중 일반회계 예산 사회복지 분야는 37%로 가장 많다. 오는 2020년까지 연평균 4.7% 사회복지 예산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저출산·고령화 등 사회적 요인도 있으나 특히 시흥시는 임대주택에 따른 저소득 가구 증가로 사회복지지출이 늘고 있다. 주민 1인당 사회복지비는 2013년 49만원에서 2017년 66만원으로 증가했다. 이는 타 지자체 사회복지비율과 비교했을 때 평균 6.65%가 높다. 향후 저소득층이 대거 입주 후 급증할 복지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복지 인프라 구축도 시급하다. 지구 내 종합복지센터 설치와 운영비용도 지방재정을 압박하고 있다. ●시민 불편, 지방 부담 가중하는 기반시설 지연 더욱이 중앙정부가 공공택지를 공급하면 지방정부는 막대한 재정을 들여 문화·체육·복지 시설 등 기반시설을 마련해야 한다. 시흥시는 목감·은계·장현지구에 주차장과 문화·체육시설, 복합커뮤니티시설 등을 조성하는데 토지매입비와 건축비 등 4600여억원 비용이 발생한다. 재정 여건이 열악한 지방정부가 이 부담을 고스란히 짊어진다. 택지개발로 증가하는 교통수요로 광역교통 개선 대책이 지연되고 있어 갈등은 더 심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장현·목감지구 광역교통개선대책인 죽율~장현~목감 도로와 안산~가학 간 도로개설은 2018년 착공할 계획이었지만 아직 시작도 못했다. 2016년 시행할 계획이었던 목감~수암 간 도로는 여전히 협의 중이다. 은계지구 광역교통개선대책 중 계수로 확포장 공사도 내년 착공 예정으로 입주민들의 원성이 높다. 현재 왕복 4차로인 계수로는 광명과 천왕 방면을 오가는 주요 도로로 은계지구 입주민뿐만 아니라 주변 은행지구 주민의 이용도 많아 도로 확장이 시급하다. 출퇴근길 교통 체증과 시민 불편이 우려되지만, 피해는 오롯이 시민에게 돌아가고 있다. 특히 정부가 2014년 9월 해제한 광명·시흥공공주택지구는 사업 중단과 동시에 사회기반시설 설치까지 멈춰 시흥시에 큰 피해를 남겼다. 광명·시흥공공주택지구의 전면 해제로 시흥 금이동과 서울 천왕동을 잇는 ‘천왕~금이 간 도로’ 공사가 중단됐다. 그러자 당시 시흥시는 국토부에 주택지구 지정으로 중단된 기반시설의 재추진은 국가가 전액 국비를 지원해 재추진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하지만 국토부는 ‘대도시권 광역교통 관리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5대5 분담 원칙을 내세우며 지방정부에 부담을 떠넘겼다. 재정 확보가 어려운 지방정부가 광역도로 개설사업을 추진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사회적 갈등과 시민 고통은 계속되고 있다. ●아파트 앞 소규모 공장 난립으로 주거환경 훼손 지난 10월에는 시흥시청 앞에 시위를 벌이는 시민들로 가득했다. 내년 9월 입주 예정인 은계택지개발지구 공동주택 자족시설용지 내 영세 도시형 공장이 들어서면서 주민 민원이 폭발한 것이다. 개발사업지구 내 자족시설용지는 도시 개발에 따라 지구 내 고용 창출 및 도시경제 활성화를 위해 마련한 용지다. 2009년 은계지구 지정 당시 토지이용계획에 따르면 벤처기업 집적시설과 소프트웨어 진흥시설, 도시형공장, 농수산물도매시장, 농수산물종합유통센터 등이 들어와야 하는 자리다. 그런데 현재 철강·금속·프레스 업종 등 소규모 공장이 들어서면서 교통·주차난 등 주거환경을 심각하게 훼손해 입주예정자들의 갈등이 치솟고 있다. 시흥시는 2011년과 2012년 LH에 은계지구 공장 이주대책 수립을 촉구했으나 2013년 국토부는 시흥시에 공문을 보내면서 은계지구 내 공장들의 은계지구 자족시설용지 입주가 가능하도록 시흥시 도시계획조례를 개정하라고 요구했다. LH는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자족시설용지 55개 필지의 공장 분양을 완료했다. 올해도 10월 현재 22개 필지 분양이 완료된 상태다. 민원이 급증하는데도 공장이 계속 들어서자 시흥시는 국토부와 LH에 ‘자족시설용지 내 영세공장의 타 지역 이전’ 또는 ‘입지 제한을 위한 지구단위계획 시행지침 개정’을 강력하게 요청한 상태다. 추후 장현·목감지구도 같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중앙정부가 적극 해결해야 하는데 전혀 진척이 없다. ●약속된 학교 설립 무산은 학습권 침해로 지난 9월 교육부가 발표한 ‘OECD 교육지표 2018’에 따르면 2016년 우리나라 학급당 학생 수는 초등학교 23.2명, 중학교 28.4명으로 OECD 평균인 초등학교 21.3명, 중학교 22.9명보다 높다. 한 교실에 31명이 넘는 과밀학급은 2016년 기준 초등학교 5533개, 중학교 1만 9988개나 된다. 학급당 학생 수는 포화상태에 이르렀는데도 학교 교육부는 저출산·학령인구 감소를 이유로 학교 신설을 억제하고 있다. 특히 공공주택지구는 폭발적인 인구 증가에 맞춰 학교신설이 절실한데도 교육부는 ‘학교총량제’를 내세우며 여전히 팔짱만 낀 채 불구경이다. 학교를 설립하려면 적정 규모 이하 소규모 학교를 통폐합해야 한다. 학교를 하나 세우려면 다른 학교 하나를 없애서 총량을 맞춰야 한다. 이런 탁상행정은 현장 상황 고려없이 전국에 동일한 잣대를 내세워 아이들의 학습권을 침해하고 있다. 현재 문제는 은계지구다. 교육부는 은계지구에 초등학교 2곳과 중학교 1곳, 고등학교 1곳 등 총 4개 학교 설립을 약속했다. 그런데 은계4초 한 곳을 제외하고 초등학교 1곳과 중학교 1곳은 설립계획이 무산됐다. 고등학교 1개소는 미정이다. 은계4초로 배치받은 신규 몇 개 주거지역을 제외하고는 은계지구 주변 기존학교인 은계초등학교와 웃터골초, 은행초, 검바위초교에 분산 배치하라는 게 교육부 입장이다. 중학생도 소래권 내 5개 중학교로 등교해야 한다. 교육부는 기존 학교 학생 수가 지속해서 줄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학교를 세울 수 없다고 주장한다. 학생들은 20분 내외 거리에 있는 학교까지 원거리 통학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애초의 계획을 믿고 분양받은 은계지구 입주예정자들은 분통을 터뜨릴 수밖에 없다. 시흥시는 입구 유입속도가 빠른 공공주택지구 특징을 고려해 정상 계획된 학교를 설립해달라고 요구하고 있으나 교육부는 여전히 획일적인 잣대만 들이대고 있다. ●시흥발 국책사업 문제제기 수도권 확산 양상 중앙정부가 주도하는 현재 공공주택지구개발사업 제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방정부 권한 확대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입지 선정부터 지역 사정을 잘아는 지방정부와 협의하고 주민 의견을 반영하며 유연하게 추진해야 한다. 시흥시에서 촉발된 공공택지개발지구사업 문제 제기가 수도권 전체로 확산하는 분위기다. 하향식 국책사업에 제동이 걸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생각나눔] “교사 7명뿐인 학교에 수업 안 하는 관리자가 2명이라니요”

    [생각나눔] “교사 7명뿐인 학교에 수업 안 하는 관리자가 2명이라니요”

    5학급 이하 교감은 수업 맡는 게 원칙 학교 290곳 현행법 위반하고 있는 셈 교육당국 “법이 잘못됐다… 개정 검토” 평교사들 “아이들 대면해야 학교 변화”“교감 선생님도 법대로 수업하시면 안 될까요?” 학령인구 감소 탓에 학급 수가 줄어든 초·중·고교가 늘어난 가운데 소규모 학교를 중심으로 교감의 수업 담당 여부를 두고 현장 갈등 조짐이 엿보인다. 수업은 물론 각종 행정 업무 부담에 짓눌린 평교사들은 “교사가 몇 명 안 되는 작은 학교에서는 교감도 최소한의 수업은 맡아 줘야 교육의 질이 올라 갈 수 있다”고 말한다. ‘교감=관리자’라는 통념에 비춰봤을 땐 의아한 주장 같지만 법 조항을 들여다보면 일리가 있다. 10일 초중등교육법과 시행령에 따르면 전교 5개 학급 이하의 소규모 학교에는 교감을 두지 않는 게 원칙이다. 다만 시·도 교육감이 교육 인력·재정 등을 고려해 필요성을 인정한 학교에는 교감 1명을 배치할 수 있다. 이때 교감은 수업을 반드시 맡아야 한다. 현실은 법령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신경민 의원이 교육부에서 제출받은 행정 자료에 따르면 전국 소규모 초·중·고교(5학급 이하) 1240곳 중 교감을 둔 학교는 305곳이었다. 학령인구가 여전히 많은 서울만 5학급 이하 소규모 학교가 없다. 305곳 중 교감이 수업하는 학교는 15곳(4.9%)뿐이었다. 290개(95.1%) 학교가 현행법을 위반하고 있다는 얘기다. 통계치만 봐서는 당장 행정감독이 필요해 보이지만 교육당국은 “법이 잘못됐다”는 주장이다. 학교가 작아도 통계 조사, 정부의 각종 시책 추진 등 교감이 관리할 행정업무가 산더미 같은데 수업까지 맡기는 건 무리라는 것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소규모 학교라도 지역이나 학교마다 사정이 다르다”면서 “현장 실태조사를 거쳐 작은 학교 교감의 의무 수업 조항 개정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감 부임을 앞둔 한 장학사는 “초교에 각종 위원회만 15개 넘게 있는데 대부분 교감이 위원장을 맡는다”면서 “출장도 많아 특강 정도는 몰라도 고정 수업을 맡긴 어렵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장 교사들의 의견은 다르다. 일부 학교에서는 “전교 6개 학급인 초교에 교사는 7명뿐인데 관리자(교장·교감)는 2명이나 된다. 수업은 안 하고 행정업무도 서류에 결재 도장만 찍는 수준”이라는 하소연이 나온다. 한 중학교 교사는 “교감이 수업 또는 행정업무 중 하나의 짐은 덜어줘야 교사들이 이중 부담을 덜 수 있다”고 지적했다. 평교사 업무 경감을 떠나 교장·교감이 교실에서 아이들을 대면해 봐야 학교가 달라질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경기 지역의 한 초교 교사는 “관리자로서 서류 업무만 하다 보면 아이들도 숫자로 보인다”면서 “학생을 통제의 대상으로 생각하게 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중학교 교장을 지내며 직접 수업을 한 경험이 있는 한 교육계 관계자는 “독일 등 유럽에서는 교장이 수석교사(Head teacher) 개념이어서 수업을 직접 하며 현장과 호흡한다”면서 “현장을 알아야 평교사들의 도전적 시도들을 끊지 않고 이해해 줄 수 있다. 그래야 학교 교육이 바뀐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김 경 시의원, 특성화고 학생의 해외 실습 및 취업 연계 기대

    서울시교육청이 특성화고 국제화교육 지원을 확대해 특성화고 학생들의 글로벌 취업역량이 강화되고 취업진로 영역 또한 해외로 점차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학령인구 감소와 산업구조 변화에 따라 특성화고 모집인원이 감소하고 있고, 현장실습생의 안전사고와 취업률이 저조해 지는 등 특성화고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교육청이 특성화고 학생들의 취업국제화교육 지원을 확대해 이러한 부정적 인식이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교육청은 특성화고 학생들의 국제화교육 지원에 2019년 예산을 9.2억원 편성했다고 밝혔다. 특성화고 국제화 지원 사업은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 74교를 대상으로 해외 직무외국어 교육과 국제화교육 워크숍, 특성화고 학생들에게 해외 직업체험의 기회를 부여하기 위한 맞춤형 국제화교육 등의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서울특별시의회 교육위원회 김 경 부위원장(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은 27일 열린 2019년도 서울시교육청 예산안 심사에서 “2018년에 추진된 서울형글로벌현장학습단 운영을 폐지하고 특성화고국제화지원 사업으로 변경하면서 사업비를 6억 이상 증액했다”며 “증액된 사업이 폐지되는 사업과 차별성이 없고, 특히 북방교포와 외국교사 초청은 ‘교포자녀초청기술교육’사업과 유사한 중복사업”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특성화고 국제화교육 지원 확대를 통해 학생들의 글로벌 역량을 강화하고 해외로 취업진로를 점차 넓혀 갈 수만 있다면 이보다 더 좋은 정책은 없을 것”이라며, “다만 타 사업과 중복되거나 유사한 사업내용을 최소화하고 내부인력과 재원 등을 충분히 활용해 세금 낭비를 최대한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시교육청 평생교육국장은 “기존 사업과 차별화되고 학생들이 글로벌 역량 강화를 통해 해외 취업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 모든 고3, 내년부터 급식비 안 낸다

    8만 4700명… 학부모 年 79만원 절약 9개구 시범운영서 25개구 모두 동참 2021년 전학년 확대… 예산 확보 ‘과제’ 내년부터는 서울 어느 지역에 살든 고교 3학년이라면 자기 부담 없이 점심 급식을 먹을 수 있게 된다. 서울시가 내년부터 시범도입하기로 한 고교 무상급식에 시내 25개 자치구가 모두 참여하기로 해서다. 서울시와 서울교육청은 내년 중구·성동구 등 자치구 9곳에서만 시범운영하려던 고3 대상 무상급식을 전체 자치구로 확대하기로 25개 자치구들과 합의했다고 21일 밝혔다. 앞서 시는 각 자치구의 참여 의사를 물어 무상급식 대상 지역을 선정, 발표했다. 하지만 재정이 비교적 탄탄한 강남 3구(서초·강남·송파)나 학령인구가 많은 노원 등이 시범운영 지역에서 빠지자 “무상급식 정책이 담고 있는 보편적 복지 철학에 어긋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일었다. 이후 시와 자치구들이 협의해 나머지 16개 구도 참여하기로 했다. 내년에는 시내 320개 전체 고교의 고3 학생 8만 4700명이 비용 부담 없이 학교에서 점심을 먹을 수 있다. 학부모로서는 연간 급식비 약 79만원을 절약하게 된다. 다만 점심급식만 무상 지원 대상이어서 저녁까지 학교에서 해결하려면 학생들이 추가 비용을 내야 한다. 또 2020년에는 고2, 2021년에는 고1 학생까지 확대돼 서울에서는 3년 내 완전 무상급식이 시행된다. 교육부도 2021년까지 고교 무상교육을 도입한다는 계획이기에 현재 중1 자녀를 키우는 서울 학부모는 고등학교를 보낼 때 공교육에 전혀 돈을 쓰지 않게 된다. 문제는 예산이다. 당장 내년 서울 초·중·고교 무상급식에 들어갈 전체 예산은 5682억원(시 1705억원, 교육청 2841억원, 자치구 1136억원)이다. 교육청이 50%, 서울시가 30%, 자치구가 20%씩 나눠 내는 구조다. 서울시와 각 자치구는 무상급식에 필요한 추가 예산을 어떻게 확보할지 정하지 못한 상태다. 내년 본예산에 추가로 필요한 무상급식 예산을 끼워 넣으려면 다른 교육 예산을 삭감할 수밖에 없다. 시 관계자는 “구체적인 예산 확보 방안은 시의회와 협의 중”이라면서 “의회 측이 무상급식은 적극 지원해 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비용 측면의 무상급식 혜택을 넘어 우리 아이들 누구나 건강하고 행복한 시민이 되고, 미래를 키우는 밥상을 누릴 수 있도록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서울 모든 지역 고3, 내년부터 점심 급식비 안 낸다

    서울 모든 지역 고3, 내년부터 점심 급식비 안 낸다

    서울시·교육청·자치구, ‘고교 무상급식 도입’ 합의내년 참여 자치구 9곳→25곳으로 늘어나학부모들, 고교생 1명당 연간 79만원 절약 효과예산 확보가 ‘관건’내년에는 서울 어느 지역에 살든 고교 3학년 학생이라면 자부담 없이 점심 급식을 먹을 수 있게 된다. 서울시가 도입하기로 한 고교 무상급식에 시내 25개 모든 자치구(구청)가 참여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서울시와 서울교육청은 내년 자치구 9곳에서만 시범운영하기로 했던 고교 3학년 대상 무상급식을 전체 자치구로 확대하기로 자치구들과 합의했다고 21일 밝혔다. 앞서 시는 각 자치구에 자발적 참여 의사를 물어 무상급식 대상 지역을 선정, 발표했었다. 하지만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나 학령인구가 많은 노원 등이 시범운영 지역에서 빠지자 “무상급식 정책이 담은 보편적 복지 철학에 어긋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일었다. 이후 시와 자치구들이 협의해 나머지 16개 구도 참여하기로 했다. 이번 결정에 따라 내년에는 시내 320개 전체 고교에 다니는 고3 8만 4700명이 무상으로 점심 급식을 먹게 된다. 학부모는 연간 약 79만원의 급식비를 절약할 수 있게 된다. 다만, 무상 지원은 점심급식에만 해당하기 때문에 저녁 식사까지 학교에서 해결하는 학생들은 추가 비용을 내야 한다. 또 2020년에는 고2, 2021년에는 고1 학생까지 무상급식이 적용돼 3년 내 서울에서 완전 무상급식이 시행된다. 교육부도 2021년까지 고교 무상교육을 도입한다는 계획이어서 현재 중1인 자녀를 키우는 서울 학부모들은 공교육에는 사실상 전혀 돈 들이지 않게 된다. 무상교육이 시행되면 입학금과 수업료, 학교운영지원비, 교과용 대금 등을 내지 않아도 된다.문제는 예산이다. 당장 내년 서울 초·중·고교 무상급식에 들어갈 전체 예산은 5682억원(시 1705억원, 교육청 2841억원, 자치구 1136억 원)이다. 교육청이 50%, 서울시가 30%, 자치구가 20%씩 나눠내는 구조다. 시 관계자는 “예산안을 의결할 서울시의회가 고교 무상급식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비용 측면의 무상급식 혜택을 넘어 우리 아이들 누구나 건강하고 행복한 시민이 되고, 미래를 키우는 밥상을 누릴 수 있도록 차질 없이 추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조희연 서울교육감은 “무상급식 확대를 통해 학생들에게는 안정된 학교 생활을 보장하고, 선생님들에게는 수업과 학생지도에 전념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공영형 전환 땐 年 6억 지원… 사립유치원, 참여하겠습니까

    공영형 전환 땐 年 6억 지원… 사립유치원, 참여하겠습니까

    정규 수업료 면제… 특활비만 내면 돼 유아교육 전문 장학사 수업 컨설팅도 전환 이후 학부모 만족도는 95% 수준 개방형 이사 의무화… 3개월마다 감사 법인화·재산 출연 조건에 참여 미지수“정말 애들 잘 가르치는 게 목적이라면 공영형으로 전환해 볼만 합니다.” 1일 서울 강북 지역 ‘M 유치원’의 이모 원장은 “다른 유치원들이 문의전화를 많이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사립유치원이었던 이곳은 올해 초 서울교육청의 더불어키움(공영형 사립) 유치원으로 운영 형태를 바꿨다. 최근 동네에 영·유아가 줄어들어 원아 모집이 어려웠는데 공영형 전환 뒤 학부모 사이에서 인기가 치솟았다. 이 원장은 “정원이 112명인데 지난해에는 60~70명밖에 다니지 않았다”면서 “지난해 11월 공영형으로 지정되자 입소문이 나 올해는 102명이 다니고 있다”고 말했다. 불신이 극에 달한 사립유치원 문제를 해소할 대안으로 공영형 사립유치원이 떠오르고 있다. 공영형 사립유치원은 국공립과 사립의 특성을 적당히 섞은 형태다. 교육당국이 연간 운영비 5억~6억원을 지원해주는 대신 공공성을 확보하는 것이다. 유치원이 개인 소유였다면 법인화해야 한다. 설립자 명의로 된 유치원 용지·건물 등을 법인 명의로 바꾸고 수익용 기본재산도 일부 출연해야 한다는 얘기다. 또 유치원 운영에 관여할 이사회를 꾸리고 교육청 등의 의견을 반영해 개방이사도 포함시킨다. 교육청 감사도 3개월마다 받게 된다. 공립유치원 1곳 짓는데 약 100억원이 들고, 매년 운영비는 별도 지원하는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저렴한 비용으로 공공성 높은 시설을 늘릴 수 있다. 이 때문에 교육당국으로서는 매력적인 카드다. 반면 설립자들은 쥐고 있던 권한을 상당 부분 내려놔야 하기에 작지 않은 부담이다. 하지만 유치원 운영자, 학부모와 아이들이 얻는 이점은 더 크다. 가장 큰 변화는 교사들이 회계처리 등 잡무에서 벗어나 교육에만 집중하게 된다는 점이다. 이 원장은 “작은 유치원에서는 원장이 직접 회계 업무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번거로울 뿐만 아니라 전문적으로 배우지 않아 실수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17개 시·도 교육청의 감사 적발 명단에 이름 올린 유치원 중 적지 않은 곳이 회계 실수 탓에 ‘비리 유치원’이라는 오명을 쓰기도 했다. 이 유치원은 지원금으로 행정실장 등 전담 인력 2명을 고용했다. 또 4명이던 교사도 3명 더 뽑았다. 학부모들은 정규 수업료는 전액 면제받고, 특성화 활동비(4만 2000원)만 내면 돼 부담이 크게 줄었다. 이 원장은 “원아 모집난을 겪을 땐 학부모 눈에 띄기 위해 영어 등 방과후 특별활동이나 각종 발표회 등 행사에 치중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공영형 전환 이후에는 원아 모집 부담이 줄어 교사들이 정규 수업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게 됐다. 그만큼 수업의 질은 높아졌다. 공영형 전환 이후 학부모 만족도는 95% 수준이다. 이 원장은 “매주 유아교육 경력이 화려한 장학사들이 나와 수업 등을 컨설팅해준다”고 귀띔했다. 서울교육청은 내년 공영형 유치원 6곳을 더 개원해 10개로 늘릴 목표다. 관건은 사립유치원 설립자들이 얼마나 참여할지다. 학령인구 감소 탓에 운영난을 겪는 유치원이 많아 공영형 전환을 고민하는 곳들이 늘고 있지만 “지정기한 5년이 지나면 제도가 사라지거나 재지정받지 못해 낙동강 오리알 되는 것 아니냐”고 우려한다. 교육청 관계자는 “공영형 지정 기간 동안 유치원 시설이나 역량이 나아져 학부모 신뢰를 쌓을 수 있는 만큼 5년 뒤에 대한 우려는 조금 덜어놔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직장 잃고, 돈 못받고”…폐교대학 교직원 800억 임금체불

    “직장 잃고, 돈 못받고”…폐교대학 교직원 800억 임금체불

    한중대·서남대·아시아대 등 임금 떼여 ‘고통’학생들은 좌절감 속에 학업 포기교육부, “최악 땐 2021년 대학 38곳 폐교”설립자의 횡령 등 비리로 대학이 문닫는 바람에 직장을 잃은 교직원들이 약 800억원의 임금을 받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학령인구 감소 영향으로 향후 지역 대학 중 상당수가 폐교 가능성에 노출돼 있어 교직원들의 임금체불과 고용이 작지 않은 사회 문제가 될 가능성이 크다. 30일 국회 교육위원회 더불어민주당 박경미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는 이같은 내용이 담겼다. 폐교 대학 중 체불임금 규모가 가장 큰 곳은 지난 2월 문 닫은 강원도 동해의 한중대다. 교수와 교직원 등 모두 166명이 430억원(지난 9월 기준)의 임금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 대학은 설립자가 교비 200여억원을 횡령했고, 이 여파로 교육부의 대학구조개혁평가에서 퇴출등급인 E등급을 받은 뒤 문 닫았다. 또, 같은 달 폐교한 전북 남원의 서남대에서도 404명의 교수와 직원들이 급여 330억원을 지급받지 못했다. 이 대학도 설립자 비리 등의 영향으로 2015년 교육부 대학구조개혁평가 때 E등급을 받았다. 한중대를 운영하던 학교법인인 광희학원은 지난달 회생절차에 들어갔고, 서남대를 소유한 서남학원은 법인 청산절차 중이어서 대학 교직원들이 임금을 받는 데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또, 2008년 문 닫은 경북 경산 아시아대의 전 교직원 98명도 10년째 임금 36억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대학이 폐교하면서 절망감에 학업을 포기하거나 연락이 두절된 학생도 적지 않았다. 보통 대학이 문 닫으면 교육당국은 특별 편입학 제도를 통해 해당 학교 학생들이 인근 대학에 진학할 길을 열어준다. 2013~2018년 사이 폐교한 6개 대학(건동대·한민학교·경북외대·대구외대·서남대·한중대) 학생 중 특별 편입학으로 다른 대학에서 학업을 이어간 학생은 약 79%(2928명)였고, 나머지 21%(786명)는 학업을 접었다. 더 큰 문제는 앞으로 대학 폐교가 더 많아질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교육부 예측에 따르면 2021년 대학에 입학할 것으로 예상되는 신입생은 42만 7566명으로 현 대학 정원이 그대로 유지된다면 전국 4년제 대학 196곳, 전문대 137곳(2017년 기준) 중 38곳이 신입생을 한 명도 모집하지 못해 폐교할 것으로 보인다. 박 의원은 “대학의 폐교 탓에 일터와 배움터를 잃은 학생과 교직원들이 임금체불과 학업중단으로 이중고를 겪지 않도록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일제강점 때 개교한 ‘이 학교’, 40년 만에 이사간다

    일제강점 때 개교한 ‘이 학교’, 40년 만에 이사간다

    덕수고, 2021년 특성화계열만 위례신도시 이전 추진수하동→을지로6가→행당동 등 100년 간 여러번 ‘이사’우리나라가 일제에 강제합병됐던 1910년 개교한 덕수고등학교를 서울 성동구 행당동에서 송파구 위례신도시로 이전하는 방안이 본격 추진된다. 9일 서울 교육청과 덕수고 등에 따르면 교육청은 덕수고 특성화계열을 지금 자리에 남기고 일반계열만 2021년 3월까지 위례신도시 내 거여고(가칭) 설립 예정지로 옮기는 학교 분할·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학령인구가 급감한 구도심의 학교를 신도시로 이전하겠다는 계획에 따른 것이다. 교육청은 지난 5일 덕수고 교직원 대상 설명회를 진행했고, 조만간 주민설명회를 열 예정이다. 학교 측은 원활한 이전을 위해 당장 내년부터 일반계 신입생을 받지 않기를 원하지만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덕수고라는 이름은 위례신도시로 옮기는 일반계가 가져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총동문회는 교육청과 협의에서 학교 이전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덕수고는 한 학교에 특성화계와 일반계가 함께 있는 ‘종합고’다. 47개 학급 중 26개 학급(학생 562명)은 특성화계고 21개(425명)는 일반계다. 취업이 주 목표인 특성화계와 주로 대학 진학을 목표로 하는 일반계가 함께 있어 학사운영 부담이 다른 학교보다 크다. 이 점도 학교 분할을 추진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다. 덕수고의 ‘이사’는 처음이 아니다. 1910년 ‘공립수하동실업보습학교’라는 이름으로 서울 중구 수하동에 개교했고 이후 을지로 6가를 거쳐 1978년 현재 터인 성동구로 이전했다. 교명도 학교 교육과정 변화에 따라 덕수공립상업중학교(1947년)→덕수중·상업고(1951년)→덕수정보산업고(1997년)→덕수고(2007년) 등으로 수차례 바뀌었다. 덕수고는 ‘야구 명문’으로도 유명하다. 역사가 긴 만큼 각계각층에 졸업생이 많은데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조재연 대법관 등이 덕수고 출신이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교장 아빠가 딸 면접… 합격자는 정해져 있었다

    교장 아빠가 딸 면접… 합격자는 정해져 있었다

    사립학교 교사 채용 비리 3년 새 21배 급증이사장 마음대로 채점 기준 변경 가능 뒷돈 받거나 재단 지인 응시자 등 뽑아“다음 응시생의 수업 실연이 있겠습니다.” 대구의 한 사립중·고교 교무부장이 신규 교사 채용 시험장에 응시자 A씨를 데리고 들어왔다. 심사를 맡은 영어과 교사 2명이 힐끗 눈치를 보자 교무부장은 눈짓했다. ‘작전 신호’였다. 심사위원들은 수업 내용과 무관하게 A씨의 수업 지도안과 수업 실연에 높은 점수를 줬다. 이 응시자의 운명은 이미 합격으로 정해져 있었다. 그의 아버지는 재단 이사장에게 1억여원을 건넨 상태였다. 학령인구 감소 탓에 교사 되는 길이 바늘구멍처럼 좁아진 가운데 A씨 사례처럼 불법적으로 교원을 뽑는 채용 비리가 3년 새 20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개채용 형식만 갖추면 이사장이 마음대로 정한 기준에 따라 교사를 뽑을 수 있는 제도 때문이다. 채용 시험의 공정성을 믿고 공부에만 몰입했다가 탈락한 예비교사들은 두 번 울고 있다. 8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경미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교원 채용 비리 적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최근 4년간(2014~2017년) 사립 초·중·고교가 부정한 방법으로 교원을 채용했다가 덜미 잡힌 건수는 모두 93건이었다. 2014년 3건에 불과하던 사립학교 교원 채용 비리는 매년 늘어 지난해에는 63건으로 급증했다. 시·도별로는 대구가 49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경기(16건)·서울(13건) 순이다. 가장 흔한 채용 비리 방식은 애초 공지한 시험 방법을 멋대로 바꿔 점찍은 응시자에 혜택을 주는 것이다. 대구의 한 사립고교에서는 중국어 정교사를 채용하면서 ‘관광’ 과목 담당인 교감이 혼자 실기시험 평가를 맡아 재단 이사장의 처조카인 응시자 B씨를 통과시켰다. 면접 평가 때는 B씨의 사촌언니인 행정실장이 참여해 최종 합격시켰다. 지난 1월 서울의 한 사립고에서 진행한 기간제 교사 채용 때는 학교장이 단독 면접관으로 참여해 딸을 1대1 면접한 뒤 최고점을 줘 선발했다. 이후 서울 교육청이 감사에 착수하자 임용을 포기했다. 대전의 한 사립고는 채용 공고문에 1차 때 필기·논술시험을 본다고 해 놓고는 실제로는 필기시험과 서면 심사로 변경해 감사에 적발됐다. 사립학교가 연간 5조 4700억원(2017년 기준)의 정부 재정 보조금을 받는 만큼 채용 비리를 막을 엄정한 장치의 도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립학교가 신규 교사 선발 절차를 교육청에 맡기는 ‘교육감 위탁 채용 제도’가 있긴 하지만 참여율이 지난 3년간 평균 30%에 불과했다. 박경미 의원은 “사립학교 위탁 채용 제도를 의무화하는 등 시스템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사립학교 교사 채용 비리 3년 새 20배 급증

    이사장 친인척 뽑고 뒷돈 챙겨 학령인구 감소 탓에 교사 되는 길이 바늘구멍처럼 좁아진 가운데 채용 비리가 3년 새 20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채용 시험의 공정성을 믿고 공부에만 몰입했다가 탈락한 예비교사들은 두 번 울고 있다. 8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경미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교원 채용 비리 적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최근 4년간(2014~2017년) 사립 초·중·고교가 부정한 방법으로 교원을 채용했다가 덜미 잡힌 건수는 모두 93건이었다. 2014년 3건에 불과하던 사립학교 교원 채용 비리는 매년 늘어 지난해에는 63건으로 급증했다. 특히 학교 관계자의 친인척이나 뒷돈을 준 응시생을 뽑아 주는 사례가 많았다. 2016년에는 대구의 한 학교법인 이사장과 이사, 친척 등이 소속 중·고교 교사 채용 과정에서 9명으로부터 모두 14억 3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전문가들은 채용 비리 증가세 원인으로 채용 인원 감소에 따른 높은 경쟁률과 사립학교가 가진 선발 재량권을 꼽는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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