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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문화예술대학교, 2019학년도 1학기 시간제 등록생 모집

    서울문화예술대학교, 2019학년도 1학기 시간제 등록생 모집

    시간제등록은 학점은행제를 통해 대학에 입학하지 않고도 대학에 개설된 교과목을 수강해 학점을 취득할 수 있는 제도로, 국가평생교육진흥원에 학점인정 신청을 통해 학위 취득 또는 국가자격증 취득이 가능하다. 고등학교 졸업 이상의 학력 소유자면 누구나 지원이 가능하며 한 학기에 12학점까지 수강 가능하다. 특히 학점은행제로 잘 개설되지 않는 공학, 어문학, 문학, 예술, 디자인 등의 다양한 전공필수과목 및 교양과목도 자유롭게 수강할 수 있다. 특히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학교에는 실버문화경영학과, 반려동물학과, 사회체육학과, 친환경건축학과, 사회복지실습 등 다양한 과목이 개설되어 있어 눈길을 끈다.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학교는 서울 4년제 사이버대학교로, 대부분의 과목이 온라인으로 운영되는 학교로 시험도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수업료는 학점당 65,000원이고 특별장학, 보훈장학 등 다양한 장학혜택을 적용받을 수 있다. 원서접수 및 수강신청은 홈페이지를 통해 가능하며, 관련 서류는 직접 방문 및 등기우편 또는 증명서 원본 메일전송 서비스를 통해 제출할 수 있다. 자세한 개설과목 및 제출서류, 원서작성, 수강신청에 대한 정보를 확인하고 싶다면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학교 시간제등록 홈페이지나 전화 상담을 통해 안내 받을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인터뷰 플러스] “백제, 우리 민족의 자부심과 긍지 돼야”

    [인터뷰 플러스] “백제, 우리 민족의 자부심과 긍지 돼야”

    문화, 문화재, 전문 인력양성, 인적 네트워크 그리고 백제사로 20년 넘게 한 길을 살아온 이 사회의 숨은 진주가 있다. 아무도 관심 없던 90년대부터 문화재를 유지·보존하고 관리·활용하는 공로를 인정받아 문화재 보호 유공자로 문화재청장과 국무총리 표창을 받은 한국문화재지킴이단체연합회 상임이사이자 (사)문화살림의 대표로 왕성하게 활동하는 오덕만 선생을 찾았다. 고구려와 신라의 역사에 비해 백제사의 사회적 인식이 낮은 것에 대한 국민적 지평을 넓히고 민족 문화재의 체계적인 관리와 활용을 천명(天命)으로 받아 천직을 수행하는 장인 오덕만 대표의 모습 속에 우리 사회에 반드시 존재해야 할 소중한 시대의 자산이고 기대되는 민족의 문화전도사란 생각이 든다. 편집자 주→‘문화’를 한마디로 정의를 한다면? 신자유주의적 문화관을 극복하는 방안은. -참 어려운 질문입니다. “문화는 공생(共生)과 공존(共存)의 길에서 선린(善隣) 하는 것이다”라고 생각합니다. 살림의 문화라는 것이죠. 이런 생각을 갖고 ‘문화살림’이란 이름으로 지난 20년간 ‘문화재 보존과 활용’에 대해 국민의 입장에서 활동해 왔다고 자부합니다. 그리고 신자유주의의 가장 큰 폐해는 극심한 양극화이고 ‘문화는 산업이다’라며 관점에서 문화의 상품화가 이뤄지고 있다는 것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어요. 문화가 고부가 상품을 만드는 중요한 수단으로 자본축적의 새로운 개간지가 되고 있는데, 이러다 보니 문화의 공유적·보편적 가치와 공공재로서의 의미가 소홀해질 수밖에 없어요.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은 문화복지 차원에서 지역문화, 공동체문화, 생활문화의 활성화가 아닌가 싶습니다. →왜 백제사와 백제문화인가요. -제가 송파에 들어와 산 지 40년이 되었어요. 1988년도에 송파구는 강동구에서 분구가 되었어요. 그래서 저는 가끔 송파를 말할 때 이주민이 만든 도시라고 이야기를 해요. 그런데 이곳에 우리 고대사의 한 국가였던 백제의 도읍이 있었던 거예요. 663년 백강전투에서 패한 왜와의 연합군 백제의 681년(B.C.18년~A.D.663) 역사 가운데 493년간의 왕도지가 송파였다는 게 놀라운 사실이 아닌가요? 몽촌토성, 풍납토성, 석촌동 고분 등 백제의 가장 찬란했던 시기의 유적들이 원형을 갖추고 보존되고 있는데 지금의 송파구민은 물론, 국민들이 백제를 모르고 살아요. 저도 90년대 중반에 송파에 정착하면서 백제에 대한 공부를 다시 하게 됐어요. 백제는 고구려, 신라보다 더 먼저 국가의 기틀을 확고히 다질 수 있는 경제력과 문화력을 꽃피웠고, 이를 기반으로 해상교역 등을 통해 동아시아 일대로 문화전파력을 갖출 수 있었어요. 백제문화는 삼국사기 백제본기에 ‘검소하되 누추하지 않고, 화려하나 사치스럽지 않다’는 말이 가장 잘 표현된 것이라 생각합니다. 참 멋지지 않나요? 이런 백제가 더 많이 부각이 되고 우리 민족의 자부심과 긍지가 되어야 합니다. →문화와 공동체로 지역에서 20년 넘게 활동하셨습니다. (사)문화살림을 직접 설립하셨나요. -80년대 중반에 상봉동에서 목회를 하면서 지역 운동을 했어요. 당시에 초교파적으로 젊은 목회자들이 한국민중교회운동연합에 소속되어 노동·농민·도시빈민교회를 할 때였어요. 당시 상봉동 지역은 삼표연탄공장의 분진으로 인해 지역주민들이 극심한 환경적 피해를 받고 있었고, 심지어 평범한 가정주부였던 박길래 씨 같은 분들이 진폐 환자로 발생하는 등 큰 피해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어 당시 환경단체와 대학생들과 함께 공해문제대책위원회를 만들어 지역 운동에 앞장서기도 했어요. 90년대 초반에 다른 목회자께 교회를 맡기고 저는 부모님이 계시는 송파로 오게 되었죠. 아이들을 키우면서 대안 교육에 많은 관심을 갖게 되고 당시에는 대안학교를 만들고 싶었죠. 그래서 시작한 일이 ‘현장체험 주말학교’였어요. 아이들에게 많은 경험을 할 기회를 만들어 주고 다양한 삶의 현장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처음에는 우리 아이들만 데리고 다니다가 이웃의 학부모님들이 자기 아이들도 데리고 가달라고 부탁을 받다 보니 점차 규모가 제법 커지게 되었어요. 저 혼자 감당할 수 없게 된 것이지요. 그래서 전문 체험학습지도사를 양성하고, 또 지역의 문화재를 자원봉사로 설명해 주는 문화재 해설사도 양성했어요. 그것이 지금의 문화살림이 세상에 나오게 된 동력이죠. →(사)문화살림에 대해 소개해 주시겠어요. -일반회원 수는 430여명, 카페회원 수는 1900여명, 80여명의 활동가가 있어요. 주요 활동은 문화재 보존 활동, 교육 활동, 문화재 활용 사업, 네트워크 사업으로 크게 4가지로 구분해요. 첫째로 문화재 보존 활동은 문화재지킴이활동으로 성균관지킴이, 창덕궁지킴이, 한양도성시민순성관, 한성백제유적지킴이, 위례청소년지킴이, 청년유네스코세계유산지킴이가 있어요. 둘째로 교육 활동은 송파지역문화유산교육, 파주시지역문화유산교육, 국외문화재서울시민아카데미, 문화재지킴이 기본교육과 심화교육이 있고요. 셋째로 문화재 활용 사업은 송파구의 석촌동 고분 및 풍납토성과 파주시의 반구정 황희선생유적지 문화재활용사업이 있어요. 네트워크 사업은 송파문화예술네트워크사업과 서울·경기권의 문화재지킴이단체들의 서경문화유산포럼, 전국의 문화재지킴이단체와 문화유산활용단체와 연대를 깊게 하고 있어요. →문화재지킴이 활동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지난 2005년에 문화재청이 예산과 인력 부족으로 인해 민간의 문화재지킴이 활동과 연계하여 전국의 문화재들을 관리·보호하겠다는 취지로 만들어진 민관 협력사업입니다. 국민의 자원봉사활동으로 민족 문화재를 지키는 활동입니다. 전국에 약 8만명의 문화재지킴이들이 있고 상시 감시활동부터 모니터링, 환경정화 활동, 안내 및 교육 활동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문화재를 지키는 것을 넘어 지역공동체를 회복하는 일을 하고 있어요. →남북교류협력 시대를 맞이하기 위해 준비하는 사업이 있나요. -민간 차원의 남북문화재 교류협력 활성화를 위한 활동을 목표로 지난 10월 1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남북문화재 협력네트워크 창립대회를 했습니다. 문화재는 민족 동질성 회복과 민족혼을 일깨우는 상징물이기에 교류협력을 넘어 민족통합과 통일에 기여하리라 봅니다. 우선 문화재 전시 등으로 남북문화교류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문화재지킴이’ 지도사 양성을 위한 민간자격증을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2016년 고용노동부 민간자격증으로 제가 상임이사로 일하고 있는 (사)한국문화재지킴이단체연합회가 자격증 부여단체로 등록되어 곧 추진하려 합니다. 문화재지킴이 활동을 위해서는 문화재에 대한 기본 지식과 활동요령은 물론, 문화재 관련 법령과 수리 등의 기본 관리에 전문성이 요구되기에 이를 지도하고 관리할 수 있는 전문 인력을 필요로 합니다. 또한 국가 문화재를 비롯한 전국 지자체의 지방문화재 보존과 활용은 물론, 청소년들의 문화재 의식 제고를 위해 학교나 현장에서 지킴이를 교육하고 관리·운영해야 하는 전문가는 지금 당장 필요한 전문가입니다. →인생 철학에 대해 소개해 주시겠어요. -上善若水(상선약수)입니다. 도덕경에서 老子가 이르길, ‘물은 이 세상에서 으뜸가는 선의 표본’이라 했어요. 이는 물은 만물을 이롭게 하면서도 다투지 않듯이 몸을 낮추어 겸손하며 남에게 이로움을 주는 삶을 살고자 하는 저의 마음이지요. 또한 사회적 리더로서 항상 저의 능력이 부족함을 느끼고 살기에 “순리에 따라 오는 사물은 거부하지 않고, 이미 지나간 사물은 뒤쫓지 않으며, 몸이 좋은 시기를 만나지 못했다면 바라지 말고, 일이 이미 지나갔으면 생각하지 말라”는 명심보감의 글귀도 제 삶의 나침반 역할을 합니다. 김병식 객원기자 kbs@seoul.co.kr 1960 전북 김제 출생 학력 1979.2 동인천고등학교 졸업 1986.12 한성신학교(합동보수) 신학과 졸업 1987.12 총회신학원(개혁) 목회연구과 졸업 경력 1989.4 녹원생활협동조합 설립 이사장 1999.9 현 위례역사문화연구회 회장 2005.2 현 한국체험교육협회 회장 2007.5 문화재 보호 유공자로 문화재청장 표창 2011.11~2017.12 서경문화유산포럼 회장 2013.3 현 (사)문화살림 대표이사 2014.10 문화재 보호 유공자로 국무총리 표창 2015.11 현 (사)한국문화재지킴이단체연합회 상임이사 2017.3 현 한양도성문화제 추진위원장 2017.6 현 송파문화예술네트워크 회장 2017.9 현 (사)한국문화유산활용단체연합회 부회장 2018.4 현 문화재청 궁능활용심의위원 2018.10 현 송파구 관광정책자문위원 강사 경력 2005.9~2008.12 경기대학교 사회교육원 강사, 울산 현대한마음회관 체험학습지도사 강사 2009.6~2012.12 전국문화관광해설사(한국관광공사) 보수교육 강사 2009.8~2012.12 서울시 공무원 직무교육 한국사 강사(서울시인재개발원) 2010.3~2012.12 서울시민대학(서울시립대) 강사
  • “퇴학·0점 처리 없인 자퇴 안 된다”는 숙명여고 학부모들…쌍둥이 어떻게 되나

    “퇴학·0점 처리 없인 자퇴 안 된다”는 숙명여고 학부모들…쌍둥이 어떻게 되나

    “자퇴 처리 땐 전교 1등 성적 수시 활용 가능성”말 아끼는 학교 측, 확정 판결 전까지 퇴학 처리 어려울 듯내신 시험지 유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는 서울 숙명여고의 쌍둥이 자매가 학교에 자퇴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학부모 사이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자퇴하면 1·2학년 때 성적을 인정받아 수시 때 활용할 수 있다”는 논리다. 학교에서는 자퇴서 승인 여부를 심사숙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8일 서울교육청에 따르면 쌍둥이 자매는 지난주 초 학교에 자퇴서를 제출했다. 학교 측은 서울교육청에 자퇴서를 수리해도 될지 문의하는 등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교육청 측은 “수사결과에 따라 쌍둥이를 징계해야 할 가능성을 고려해 자퇴서 처리에 신중을 기하라”는 의견을 전달했다. 실제 숙명여고가 쌍둥이 자매를 자퇴 처리할 가능성은 낮다는 예측이 많다. 아직 수사 결과도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자퇴를 인정하면 사회적 비난 여론이 더 커질 수 있어서다. 자퇴가 인정되면 쌍둥이 자매는 숙명여고를 떠나 다른 학교로 전학할 수 있다. 부정행위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의심받는 1학년2학기와 2학년1학기 성적도 최종 재판 결과가 나올 때까지 인정받기 때문에 내년 응시할 수시 등 대입에 활용할 수 있다. 반면, 재판 결과 쌍둥이 자매가 부정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되면 해당 시험 성적은 0점 처리되고 퇴학당한다. 다른 학교로 전학도 어려워져 고교 졸업 학력을 인정받으려면 검정고시를 치러야 한다. 재판 결과 전까지는 퇴학 처분이 어렵다. 교육계 관계자는 “경찰 수사 결과 의혹이 상당부분 사실로 드러났다고 해도 재판 때 뒤집힐 가능성이 있기에 학교가 섣불리 쌍둥이 자매를 퇴학 시키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숙명여고 관계자는 8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쌍둥이 자매 자퇴와 관련해)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쌍둥이 자매의 아버지인 전 교무부장 A(53)씨는 지난 6일 구속됐지만, 여전히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이 때문에 시험지 유출 의혹 규명은 재판이 끝나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재판이 대법원까지 이어진다면 쌍둥이 자매는 그동안 성적을 모두 인정받고 고교를 졸업할 가능성도 있다. 쌍둥이 자매는 2학년 1학기 문·이과에서 각각 전교 1등을 했지만 문제 유출 의혹이 불거진 뒤 처음 치러진 2학기 중간고사에서는 성적이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숙명여고 학부모와 졸업생으로 구성된 ‘숙명여고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이날 성명을 내고 “쌍둥이 엄마는 ‘스트레스로 인해 더 이상 학업을 계속할 수 없어 자퇴한다’고 말한다”면서 “하지만 국민과 학부모들은 이번 중간고사 성적이 떨어져 좋은 학교에 지원할 수 없게 됐기에 자퇴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비대위에 따르면 숙명여고 측은 지난달 학교 운영위원회 회의에서 “대법원 판결이 나기 전까지는 학생들에 대한 징계를 할 수 없다”고 학부모들에게 전달했다. 서울교육청은 지난 8월 이번 사안으로 실시한 특별감사 결과 당시 교장과 교감, 교무부장 A씨에게 정직 처분을 요구했지만 학교측은 이들에게 직위해제 조치만 한 뒤 징계하지 않았다. 그 사이 교장은 정년퇴임했다. 현행법상 교육청은 감사 결과에 따라 사립학교에 징계 요구를 할 수 있지만 사립학교는 징계 권한이 재단에 있기에 학교 측에서 이를 받아들으면 강제할 방법은 없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현장 행정] 詩 읽는 백발 여중생, 맘 읽은 ‘교장 구청장’

    [현장 행정] 詩 읽는 백발 여중생, 맘 읽은 ‘교장 구청장’

    문맹·졸업 못 한 어르신들 93명 ‘열공’ 교육 과정 마치면 초·중등 학력 인정 “만학의 꿈 이뤄줘 고마워” 눈물바다“70살 흰머리 여중생. 설레는 이 마음을 누가 알까요.” 서울 영등포 늘푸름학교 학생 이문선 할머니가 자작시를 읽기 시작하자 옆자리에 서 있던 채현일 영등포구청장이 눈시울을 붉혔다. A4용지 2장 분량의 시를 다 읽은 이 할머니는 “배우지 못하고 살아오면서 학교를 꼭 한 번은 가고 싶다는 꿈이 있었다”며 “제 평생 꿈을 이뤄 주신 선생님들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채 구청장은 이 할머니의 발언이 끝나자 “취임하고 나서 한 번도 눈물을 보인 적이 없었는데 이번에는 눈물을 참느라 힘들었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지난 1일 영등포구청 별관 평생학습센터에서는 특별한 시낭송 대회가 열렸다. 영등포구가 운영하는 늘푸름학교 학생 50여명이 참가한 시낭송 대회다. 머리가 희끗희끗한 어르신들이 교실을 가득 메웠다. 글을 모르거나 초등학교 혹은 중학교를 졸업하지 못한 구민들이 수업을 듣는 늘푸름학교에는 초등학력 64명, 중등학력 29명 등 모두 93명이 재학 중이다. 채 구청장이 늘푸름학교를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채 구청장은 지난달 10~11일 학생들이 수학여행을 갈 때 일일이 인사하며 배웅했다. 그래서인지 학생들은 이날 교실을 찾은 채 구청장을 교장선생님이라 부르며 반겼다. 이동숙 할머니는 “늦깎이 학생이지만 초등과정을 다 배우고 나서 중학교와 고등학교에 가고 싶다”며 “시간을 거꾸로 되돌릴 순 없지만 저처럼 배우지 못한 사람에게 이런 기회를 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채 구청장은 “오늘 제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를 들었다”며 “어머님, 아버님의 삶이 녹아 있는 내용이라 더 가슴에 와닿았다”고 화답했다. 늘푸름학교는 2015년 10월 서울시 최초로 초등학교 학력을 인정받을 수 있는 문해교육 기관으로 지정됐다. 단순히 한글을 깨우치거나 기초 지식을 가르치는 데 그치지 않고 교육과정을 모두 마치면 초등학교와 중학교 학력을 인정받을 수 있다. 영등포구는 현재 초등과정 1~3단계, 중학과정 1단계를 운영하고 있다. 또 학력이 인정되지는 않지만 중학과정으로 연착륙할 수 있는 교육 과정인 ‘은빛생각교실’도 운영하고 있다. 학교가 생긴 2015년 이후 매년 입학생이 늘어나는 데다 어르신들의 참여도가 높아 내년부터는 중학과정 2단계를 신설할 예정이다. 채 구청장은 “어르신들의 배움은 물론 건강과 복지까지 세세하게 챙기도록 하겠다”며 “늘푸름학교 교육이 재미있고 알차게 이뤄질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생계·의료·주거급여 차별받는 청춘들… 어른이면 청년을 품어라

    생계·의료·주거급여 차별받는 청춘들… 어른이면 청년을 품어라

    노인 빈곤·저출산 직결되는 청년 빈곤… 청년·기성세대·전문가 한자리에 모이다 청년 빈곤은 청년만의 문제가 아니다. 일자리가 없어 청년의 독립이 늦어지면, 그 짐은 부모 세대로 고스란히 전가된다. 지난해 고령사회(65세 이상 노인 인구 14% 이상)로 진입한 상황에서 ‘가난의 대올림’은 노인 빈곤의 확산을 가속화하는 또 다른 악재가 될 수 있다. 저출산 문제도 마찬가지다. 불안한 일자리와 월세에 허덕이는 청년들은 이미 연애와 결혼, 출산을 거부하고 있다. 지난 2분기 합계출산율은 0.97명을 기록했다. 국회 예산정책처의 ‘우리나라 저출산의 원인과 경제적 영향’ 보고서를 보면 출산율이 1.05명으로 유지될 때 2060년 국내총생산(GDP)은 3.3~5.0% 감소할 거라는 전망도 있다. 앞면과 뒷면의 구분이 무의미한 뫼비우스의 띠처럼 청년 빈곤은 노인 빈곤과 저출산으로 직결되고 결국 우리 사회의 활력을 떨어트릴 수밖에 없다.서울신문은 지난달 19일 광화문 본사에서 기현주 서울시 청년활동지원센터장, 김병철 청년유니온 위원장, 최은영 한국도시연구소장과 함께 대담을 진행했다. 청년은 일할 수 있다는 이유만으로 주거급여 등 주요 복지 대상에서 차별받고 있는데, 이 지점부터 해결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청년 빈곤 →우리 사회 청년 빈곤의 특징은 무엇인가. -김 위원장 청년 빈곤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없는 게 문제다. 기성세대의 시각으로 보면 청년은 빈곤하지 않다. 단지 소득 빈곤으로 청년 빈곤을 얘기할 수 없다. 기성세대가 열심히 일해서 빈곤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면 지금은 불가능하다. 심리적 빈곤도 논의돼야 한다. 소득이 낮고, 저학력 청년일수록 사회적 관계 단절이 쉽다. 문화자본과 관계자본 등을 충분히 누릴 수 있는 소득과 시간적 여유가 부족하다. 청년 세대 내에서도 빈곤 청년들은 박탈감을 느끼고 의욕이 상실되며 빈곤의 늪에서 벗어날 수 없다.-최 소장 과거가 성장시대였다면 지금은 성장이 거의 멈췄다. 청년 빈곤은 과거와 양상이 다를 수밖에 없다. 과거엔 열심히 일하면 월세, 전세, 자가로 한 걸음씩 상승할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주거 사다리가 끊겼다.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때부터 그랬다. 그때 가난한 청년은 지금 가난한 중년이 됐고, 그들의 자녀가 지금의 20대다. 지금의 중년들이 자녀를 도와줄 여력이 없다. 오랜 시간 누적된 빈곤의 결과다. 문제는 다른 아동, 노인 빈곤과 달리 청년은 가정의 책임으로 여전히 두고 있다. 사회는 바뀌는데 기성세대 인식이 바뀌지 않아서 생기는 문제다.-기 센터장 청년 빈곤을 해석할 때 다차원이라는 키워드가 제일 중요하다. 소득 부족에서 발생하는 박탈 현상을 주목해야 한다. 서울시 청년수당을 시작할 때 ‘청년에게 시간을 드립니다’라는 키워드를 사용했다. 청년들은 시간 빈곤을 느꼈고, 인생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율권이 없었다. 시간 빈곤에 처한 청년은 사회적 관계에 쏟을 여력이 없었다. 인적 자본도 굉장히 줄고, 자신의 선택지도 줄 수밖에 없었다. 악순환이 발생하는 구조다. 일본에도 히키코모리(은둔형 외톨이) 문제가 발생한 이후 최근 청년 나이를 40세로 본다. 우리 사회도 그 시점을 맞이하고 있다. #주거 빈곤 →가난한 청년이 독립해 처음 마주하는 건 주거 빈곤이다. 해결책이 있을까. -최 소장 첫 단추를 잘못 끼웠다. 1960년대 산업화 시대에 공장과 대학을 늘리면서 청년 주거 문제는 신경을 안 썼다. 미국 등 선진국은 대학을 만들면 기숙사는 의무로 지어야 한다. 주거 문제를 학생에게 떠넘기지 않는다. 우리는 그런 의무가 없다. 주거 문제의 책임을 중앙정부와 지자체만 지면 안 된다. 대학과 기업 모두 나눠서 져야 한다. 교육부가 대학평가를 할 때 기숙사 수용률도 평가 대상에 포함해야 한다. 국회의원과 시의회 의원, 구청장들도 나서야 한다. 청년 주거 지원 대상도 잘못됐다. 결혼한 지 5년이 안 된 신혼부부가 주요 대상인데, 이미 자기 집을 소유한 이들이 44.7%(2017년 주거실태조사·청년가구 19.2%)다. 전체 가구의 자가 점유율이 57.7%인 것을 고려하면 10% 올려 주려고 국가가 힘써야 하는지 모르겠다. 또 고시원 사는 청년 지원책은 거의 없다. 주거급여도 이달부터 부양의무제가 폐지돼 본인이 가난하면 주거급여를 받을 가능성이 커졌지만, 청년은 대상이 아니다. 부모가 수급자면 독립한 청년은 수급 대상이 아니다. 청년은 주거 문제에서만큼은 사회적 왕따를 당하고 있다. -김 위원장 주거 빈곤 당사자로서 서울 와서 8년간 다섯 번 이사했다. 지금도 5평 원룸에 산다. 그런데 청년 주거 정책은 전혀 나아지지 않은 걸 체감한다. 서울에서 안정된 공간에서 살 수 있을 것 같진 않다. 노동에 근로기준법이 있듯 주거에도 최저주거선에 대한 법 제도가 필요해 보인다. 물론 사회적 합의가 선행돼야 한다. -기 센터장 서울시가 ‘역세권 2030 청년주택’을 추진하다가 지역 주민의 반대에 부딪혔다. 이면에는 집값 문제가 있다. 청년들만 집단으로 살면 시끄러워서 주변 집값이 내려간다는 것이다. 주택 공급에서 청년만 따로 분리하면 안 된다. 청년, 노인, 장애인 분리하지 말고 통 합해 공공임대주택 정책을 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특정 세대만 공격받는다. 주거수당을 (일정 기준을 적용한) 급여 말고 전면적으로 도입했으면 좋겠다. 서울시가 청년을 대상으로 전세자금대출을 고민하고 있는데, 주택 공급 물량도 늘려야 월세 상승을 낮출 수 있다. -최 소장 전·월세 상한제가 조속히 도입돼야 한다. 특히 서울은 시급하다. 뉴욕도 민간임대주택의 3분의2가 상한제 규제를 받는다. 우리나라는 중앙정부 중심으로 주거 정책이 결정되는데, 지자체에도 정책의 권한을 줘야 한다. 서울시장에게 서울의 전·월세 임대료 상승을 막을 수 있는 권한을 줘야 한다. 공공임대주택과 주거급여로 모든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임대시장 규제는 선진국에선 상식이다. #청년 실업 →청년실업이 문제다. 어디서부터 풀어야 할까. -기 센터장 일자리의 질과 조직, 문화 모두 중요하다. 여성 청년은 성적 불평등을 겪을 때 퇴사하는 경우가 많다. 6개월간 청년수당을 받는 청년들은 진로를 탐색할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 일자리 결정에서 자기결정권이 높아지면 청년 스스로 일자리 문제를 해결할 힘이 커진다. 청년수당을 받는 청년이 점차 늘어나야 한다. -김 위원장 정권이 바뀌어도 청년을 바라보는 관점은 본질적으로 달라지지 않았다고 본다. 그나마 전 정부처럼 중동에 가란 말을 안 하는 게 다행일 정도다. 고용보험제도를 고쳐야 한다. 지금 청년 세대에게 평생 직장은 무의미하다. 이직이 잦고 다양한 경험을 쌓아야 하는 게 청년 노동의 특성인데 자발적 이직에 따른 실업급여는 지급되지 않는다. 실업급여를 받은 청년이 10명 중 1명(직업능력개발원에 따르면 청년 실업자 가운데 수급 비율은 2014년 기준 3.1%)도 안 된다. 가난한 청년일수록 기술 발전으로 위협받을 확률이 높다. 직업훈련을 받기 어려워 단순노무직을 전전할 수밖에 없다. 질 좋은 직업훈련을 제공할 수 있는 공공정책이 필요하다. -최 소장 우리 때만 해도 석사만 따면 연구원에서 정규직 취직이 가능했다. 지금은 박사 학위를 받아도 안 된다. 예전엔 고등학교만 나와서 성실히 일하면 평생 일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다르다. 청년에게 눈높이를 낮추라고만 하는 건 정말 아니라고 본다. 판이 바뀐 것을 인정하고 다른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기본소득 보장 →청년 빈곤에서 기본소득 보장은 의미가 있을까. -최 소장 기본소득을 논의하기에 앞서 기존 복지 틀에서 청년을 배제하는 것을 멈춰야 한다. 새로운 논의도 좋지만 이 지점부터 우선 논의를 해야 한다. 청년들도 가난하면 연령 차별 없이 급여를 받아야 하는데, 청년 대부분은 가난해도 생계급여, 의료급여, 주거급여를 못 받는다. 국민기초생활보장법에 청년은 부모와 함께 묶여 있기 때문이다. 모든 기초 복지가 가난한 부모에게만 쏠려 지급되는 형태다. 시행령을 보면 30세 미만 년은 지방에서 부모님과 함께 살다가 교육이나 취업준비 때문에 서울에 와서 따로 살아도 별도 가구로 집계가 안 된다. 통계청은 두 가구로 집계하면서 기초생활보장 대상으로는 한 가구로 분류한다. 서울에 사는 청년과 지방에 사는 부모가 동시에 기초급여를 신청하면 한 가구만 받을 수 있다. 불합리한 조항이어서 꾸준히 요구하고 있지만 정부는 수정하지 않고 않다. -기 센터장 청년수당 도입 초기에 대상을 선정할 때 가구소득 기준을 두지 않았다. 미취업 기간만 뒀다. 낙인을 찍지 말자는 이유였다. 그러나 지금은 중위소득 150% 이하로 기준으로 둔다. 청년 세대 안에서 논란이 됐기 때문이다. 청년끼리도 자산, 소득 격차가 심하다 보니 보편적 수당 지급에 대한 합의가 안 되고 있었다. 부모의 부가 청년에게 이어지고 있고, 청년 세대 안에서도 빈부격차가 발생하고 있어 빈부격차를 줄이는 게 중요하다고 봤다. 그런 점에서 보면 기본소득으로 청년 빈곤 문제를 돌파하기는 어렵다. 차라리 저소득 청년에게 실업수당과 주거수당 같은 다층적 지원을 해야 한다. -김 위원장 다양한 시도 차원에서 기본소득은 논의할 수 있다고 본다. 다만 우선순위는 필요해 보인다. 청년 세대는 양극화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격차를 줄이려면 다층적 복지 정책이 나와야 하고, 더 열악한 청년에게 더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 청년수당은 전국적 확대가 필요하다. 서울시 모델이 바람직하다. 금전적 지원뿐만 아니라 다양한 지원이 필요하다. 가난한 청년들의 사회적 관계 회복을 위한 프로그램과 자존감을 높일 수 있는 지원도 있어야 한다. #청년들에게 해 주고 싶은 말 →2007년 ‘88만원 세대론’이 등장했을 때 우석훈 박사는 ‘짱돌이라도 던져라’라고 충고했다. 지금 청년들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 -기 센터장 청년들이 이보다 얼마나 더 짱돌을 던져야 하나. 이미 온몸으로 던지고 있다. 사회 진입, 결혼, 출산을 거부하고 있다. 이보다 어떻게 더 던질 수 있는지 모르겠다. 우리 사회는 이러한 청년들의 몸부림을 외면하고 있는 거다. 청년들은 그래도 살아야 하니까 사는 거다. 살기 위해 안 맞는 사회와 제도에 몸을 끼워 맞추고 각자도생하는 모습이다. 청년들이 각종 정책에 참여할 기회를 대폭 열어 줘야 한다. 각종 사회적 기구에 청년 참여를 의무적으로 배당해야 한다. 우리 사회가 청년들에게 짱돌을 던질 것만 요구하지 말고 문제 제기를 할 수 있는 터를 마련해 줘야 한다. -김 위원장 짱돌은 혁명을 의미하는데, 1980년대 혁명 방식은 믿지 않는다. 새로운 정치를 해야 한다. 그래야 사회적 논의가 이뤄질 수 있다. 청년에게 권한을 많이 줘야 그게 가능할 것 같다. -최 소장 청년들이 목소리를 내지 않아도 기성세대가 알아줘야 한다. 어른이면 청년도 포용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20대 청년 중 부모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청년들이 생기고 있는데, 이들을 어떻게 도울 수 있을지 우리 사회가 고민해야 한다. 20대라고 주거급여를 안 주는 것도 문제다. 우리 사회가 반성해야 한다. 그런데 저같이 목소리를 내는 기성세대는 사회적 힘이 없다. 그래도 계속해야 한다. 그래야 희망이 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사진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특별취재팀 이성원·홍인기·민나리 기자 ■취재지원 한국언론진흥재단
  • [2018 청년 빈곤 리포트-D급 청춘을 위하여] 열정페이 4년, 또 4년 일했지만 잔고 ‘0’… 가난은 제 탓일까요

    [2018 청년 빈곤 리포트-D급 청춘을 위하여] 열정페이 4년, 또 4년 일했지만 잔고 ‘0’… 가난은 제 탓일까요

    <3> 적자(Deficit) 청년“그런 취급을 받으면서 계속 일한 것도 결국은 네 잘못 아냐?” 친구가 무심코 던진 한마디는 한선영(32·여·가명)씨의 마음을 무너뜨렸다. 가정형편 탓에 2009년 대학을 중퇴한 한씨는 이듬해인 2010년부터 인천의 한 보습학원 강사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아쉽지만 학업은 형편이 나아지면 이어 가자고 다짐했다. 당시엔 이런 선택이 발목을 잡을 줄 몰랐다. #2010년, 시급 4100원 “학생 가르치는 기술을 배울 수 있다는 걸 생각하면 난 이 돈도 많다고 생각해.” 보습학원 원장은 2010년 당시 최저임금(시급 4110원) 수준의 돈을 건네며 이런 설명을 덧붙였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9시간씩 일했지만, 손에는 80만원이 쥐어졌다. 당연하다는 듯 주휴수당은 빠졌다. 일자리를 구했다는 기쁨에 한씨는 30분 일찍 출근하고 30분 늦게 퇴근했다. 하지만 돌아온 것은 착취였다. 원장은 한씨가 대학 중퇴자 신분이라는 약점을 철저히 이용했다. 학원법에 따라 강사로 등록하려면 ‘전문대 졸에 준하는 학력’을 갖춰야 한다. 4년제 대학의 경우 2학년(72학점)까지 수료해야 강사 자격을 인정받아 교육청에 등록할 수 있다. 원장은 한씨를 중퇴 학력을 이유로 4대 보험에조차 가입시키지 않았다. 당시 학원 수강생은 50~60명 정도. 다른 강사를 채용하지 않을 정도로 한씨에 대한 의존도는 높았지만 월급은 늘 제자리였다. 업무 스트레스 탓에 원형 탈모 증세도 나타났다. 그렇게 한씨는 서류상으로는 존재하지 않는 ‘유령강사’로 살아야 했다. 불안정하고 낮은 임금으로 내몰리는 것은 한씨만이 아니다.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 부가조사에 따르면 청년층 생애 첫 일자리 가운데 계약직은 25.0%, 계약 기간이 정해지지 않았지만 일시적인 일자리는 11.7%였다. 정규직 일자리는 61.2%에 그쳤다. 청년 10명 중 4명은 첫 사회생활에서 불안정한 고용 상태의 일자리를 갖게 되는 것이다. 첫 직장에서의 월평균 임금은 150만∼200만원이 33.8%, 100만∼150만원은 31.1%로 나타났다. 200만원 이상의 월급을 받는 청년은 전체의 17.3%, 100만원 이하를 받는 경우는 17.7%였다. 한씨는 월급 80만원을 받아 월세로 35만원, 학자금 대출 이자로 4만원 정도를 냈다. 남은 41만원으로 전기료와 가스비 등 각종 공과금과 식비, 교통비, 통신비를 내고 나면 저축할 돈은 없었다. “일하는 거에 비해 월급이 너무 적습니다. 조금 올려 주시면 안 될까요?” 학원에서 일한 지 2년 정도 지났을 때 원장에게 조심스럽게 말했다.#2012년, 시급 4350원 한씨의 월급은 87만원이 됐다. 수업 시작 전후로 학원을 청소하는 업무까지 추가로 하는 조건이었다. 하루 1시간 정도 더 일하면서 월급은 7만원 늘었다. 당시 최저임금은 4580원(2012년 기준)이었다. “지금 와서 생각하면 바보 같지만 ‘학원을 그만두면 당장 다음달 생활비는 어떡하지’라는 생각이 더 컸어요. 친구의 말처럼 그런 취급을 받으면서도 계속 다녔던 건 결국 제 책임인 거잖아요.” 3년 넘게 일해도 통장은 늘 마이너스였다. 흥청망청 돈을 써본 적조차 없지만 빚이 쌓였다. 쌀값이나 수도요금 등 생활비가 모자라 월 10만원 정도 현금 서비스를 받은 게 조금씩 쌓여 어느덧 300만원을 넘어섰다. 잘못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직을 위해 전산회계학원도 잠시 다녔지만 일을 하면서 학원까지 병행하기는 쉽지 않았다. 교육비로 지출하는 돈도 큰 부담이었다. 저임금 탓에 생활고에 시달리고 직업교육을 받을 여유가 없어 더 나은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는 악순환이다. 이 때문에 청년들은 더 나은 일자리로 진입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경제활동인구조사에 따르면 청년층 임금근로자 가운데 비정규직의 비율은 2003년 31.8%에서 2017년 35.7%로 높아졌다. 14년 전보다 비정규직 비율이 늘어난 연령층은 청년과 60세 이상뿐이다. 결국 한씨는 2014년 보습학원을 그만뒀다. 퇴직금은 없었다. “옷이나 한 벌 사 입으라”며 선심 쓰듯 건넨 30만원을 받아 든 채 한씨는 당장 다음달 생활비를 걱정해야 했다. 교육청에 학원 강사로 등록조차 돼 있지 않다는 사실도 이때야 알았다. 이곳저곳 이력서를 쓰다 3개월 만에 새로운 학원에서 강사로 일하게 됐다. 한국노동연구원의 청년 고용 현황과 대응 방안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청년층의 첫 직장 근속 기간은 19개월이고, 일자리를 그만둔 이유는 임금·노동시간 등 근로여건 불만족(51.0%)이 가장 많았다. #2018년, 시급 7650원 한씨가 지금 다니는 학원에서 받는 월급은 160만원 정도다. 주휴수당까지 포함된 금액이다. 그리고 월·수·금요일에는 빵집에서 하루 3시간씩 샌드위치를 만드는 아르바이트를 한다. 주당 근로시간이 15시간을 넘지 않는 것은 빵집 사장의 제안이다. 주 15시간 미만을 일하면 주휴수당을 받을 수 없다. 하지만 한 푼이 아쉬웠던 한씨는 노동자의 권리를 찾을 여유가 없었다. 빵집에서 받는 돈은 한 달에 23만원이다. 2014년 87만원이던 한씨의 월급은 183만원으로 늘어났다. 8년간 일했지만, 자산은 여전히 0원이다. 이전에 다니던 학원을 그만두고 나서 생활비 명목으로 썼던 카드대금을 포함해 500만원 정도의 빚은 이제 모두 정리했다. 한씨는 가난의 이유가 능력이 부족한 자신에게 있다고 했다. 그리고 되물었다. “그래도 열심히 일하면 사는 게 조금은 나아질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이 정도로는 부족한가 봐요. 이제 가끔 사먹는 커피도 끊고, 아르바이트를 하나 정도 더 해볼 거예요. 그러면 조금은 나아질 수 있을까요.”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특별취재팀 이성원·홍인기·민나리 기자
  • 영국문화원 어학원, 주한영국대사관에서 HR Trend Catch-up 네트워킹 파티 개최

    영국문화원 어학원, 주한영국대사관에서 HR Trend Catch-up 네트워킹 파티 개최

    주한영국문화원 어학원은 이번 달 23일 서울 중구 정동 주한영국대사관에서 기업 내 HR 인사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한 HR Trend Catch-up 네트워킹 파티를 개최한다고 17일 밝혔다. 네트워킹 파티는 10월 23일 주한영국대사관에서 열리며, ‘밀레니얼 세대를 위한 HR의 변화’를 주제로 HR종합솔루션 기업 ‘유앤파트너즈’의 유순신 대표이사, ‘re:BOX Consulting’의 정태희 부사장 (전 콘티넨탈코리아 부사장, GE 코리아 인사부 최연소 여성 임원), 영국문화원 어학원 아카데믹 매니저의 강연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주한영국문화원 어학원 측은 전했다. 또한 HR 담당자 대상으로 사내 HR 시스템 관리 및 인사이트 교류의 장으로 꾸며질 전망이다. 행사는 국내 기업의 HR 부서 종사자를 대상으로 진행되며 소정의 선물과 핑거푸드 등이 제공된다. 주한영국문화원 어학원은 “주한영국대사관에서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기업 문화 속 밀레니얼 세대를 위한 HR 시스템과 사내 어학교육에 관심이 있던 HR 담당자들에게 유익하고 의미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영국문화원은 문화 관계와 교육기회를 위한 영국의 국제기관으로서, 어학원을 통해 전세계 50개국에서 영어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영국문화원 어학원의 대표 성인 영어회화 코스인 마이클래스(myClass)는 검증된 강사진과 함께 하는 Face to Face 수업으로 진행되며 자유로운 수업 스케줄링은 물론, 센터별 교차 수강이 가능하여 바쁜 직장인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주한영국문화원 어학원(British Council Teaching Centre)은 영국문화원 산하 어학기관으로, 전세계 50여개국에서 80년 전통의 프리미엄 영어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주한영국문화원 어학원은 성인과 어린이를 대상으로 센터를 분리운영하고 있으며, 현재 강남, 을지로, 잠실(성인), 목동, 시청, 서초(어린이)에서 6개 센터를 운영 중이다. 주한영국문화원 어학원의 원어민 교사는 전원 학사 출신으로,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인증하는 전문 영어 교사 자격증인 CELTA(The Cambridge Certificate In English Language Teaching To Adults) 또는 런던 트리니티 대학 CertTESOL(The Certificate in TESOL)을 전원 보유하고 있어 보다 전문적인 영어 교수가 가능하다. 또한 영국문화원의 철저한 학력, 경력 및 이력 조회를 통해 검증된 원어민 교사에게 영어를 배울 수 있어 더욱 신뢰할 수 있다. 영국문화원 (British Council)은 문화 관계와 교육기회를 위한 영국의 국제기관이다. 전 세계 100여 개국에 주재하면서 문화예술, 영어교육, 교육 및 사회 분야에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작년 한 해 동안 6천5백만 명 이상의 사람들과 직접 교류하였고 온라인, 방송, 출판물 등을 포함하여 총 7억3천1백만 명의 사람들을 만났다. 우리는 기회를 창출하고 교류를 촉진하며 신뢰를 쌓아 삶을 변화시킴으로써 함께 협력하는 국가들에게 긍정적으로 기여한다. 1934년에 설립된 영국문화원은 영국 왕실 인가(Royal Charter)에 따라 운영되는 자선기관이자 공공기관이다. 총 기금의 15퍼센트를 영국 정부로부터 받는다. 주한영국문화원은 1973년 8월 서울에 설립된 이래로 영어교육, 문화예술, 교육 및 사회 분야의 파트너십을 통한 문화관계 사업으로 한국과 영국을 더욱 가깝게 하고 있다. 현재 철저하게 검증된 강사진과 영국문화원에서 자체 개발한 수업자료, 첨단 시설을 보유한 6개의 어학원 센터를 운영하며, 영어교육 정책 연구 및 교원 연수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또한, 전 세계 10,000개의 인정기관을 보유한 국제공인 영어시험 아이엘츠(IELTS)의 공식주관사이자, 영어진단평가 앱티스(Aptis) 및 영국 자격증 시험을 운영하고 있다. 주한영국문화원의 다양한 행사와 뉴스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주한영국문화원 어학원 공식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으며, 주한영국문화원 어학원 소셜 미디어 채널을 통해서도 각종 소식과 이벤트 등이 정기적으로 업데이트 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나영 ‘로맨스는 별책부록’ 9년 만의 안방 복귀 “이종석과 호흡”

    이나영 ‘로맨스는 별책부록’ 9년 만의 안방 복귀 “이종석과 호흡”

    배우 이나영이 ‘로맨스는 별책부록(가제)’을 통해 오랜 기다림을 깨고 9년 만에 드라마로 복귀한다. 2019년 최고의 화제작으로 손꼽히는 케이블채널 tvN 새 드라마 ‘로맨스는 별책부록’(극본 정현정 연출 이정효)은 출판사를 배경으로 책을 만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따뜻하게 그린 작품. 대체 불가한 배우 이나영이 출연을 확정 지으며 로코 드림팀의 퍼펙트 조합을 완성했다. 이종석이 데뷔 이래 첫 로맨틱 코미디를 선보일 것으로 기대를 높인 가운데, 톱스타 이나영까지 9년 만의 드라마 복귀작으로 ‘로맨스는 별책부록’을 선택해 화제의 중심에 섰다. 이름만 들어도 기대심리를 자극하는 특급 배우들의 만남은 그 자체만으로 마음을 설레게 한다. 여기에 로맨스에 일가견이 있는 제작진은 기대감에 불을 지핀다. 최근 호평 속에 종영한 OCN ‘라이프 온 마스’, tvN ‘굿 와이프’를 통해 연출력을 입증한 이정효 감독과 tvN ‘로맨스가 필요해’ 시리즈로 호흡을 맞췄던 정현정 작가의 재회는 따듯한 감성이 녹여진 차별화된 로맨틱 코미디의 탄생을 기대케 하며 드라마 팬들을 들썩이게 한다. 이나영은 고스펙의 경력 단절녀 강단이 역을 맡아 파격 변신을 선보인다. 한 때 잘 나가는 카피라이터였지만, 어느새 무일푼에 감 떨어진 경단녀(경력 단절 여성)가 된 인물. 매번 높은 스펙 탓에 재취업에 실패한 그는 학력을 속여 차은호(이종석)가 편집장으로 있는 출판사에 취직하게 되며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된다. 배우 이나영이 한층 깊어진 연기로 그려나갈 강단이란 인물에 벌써부터 궁금증이 증폭된다. 무엇보다 이종석과의 특별한 로맨스가 어떤 시너지로 시청자들을 매료시킬지도 귀추가 주목된다. 공백기에도 연기에 대한 생각은 늘 해왔다는 이나영은 드라마 복귀작으로 ‘로맨스는 별책부록’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정현정 작가의 따뜻하고 유쾌한 웃음이 녹여진 대본이 가슴에 와 닿았다. 이정효 감독님과의 작업도 기대가 된다”고 밝히고 “오랜만에 따뜻한 작품으로 시청자들을 찾아뵙게 돼 설렌다”며 기대감 어린 소감을 전했다. 한편 로코 드림팀을 완성한 ‘로맨스는 별책부록’은 올해 작품성과 흥행성을 모두 인정받으며 종영한 ‘미스티’를 만든 글앤그림이 제작을 맡으며 차별화된 웰메이드 드라마를 기대케 한다. ‘로맨스는 별책부록’은 내년 상반기 tvN에서 첫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법원 “학교에 분란 일으켰다며 예고 없이 해고, 무효”

    법원 “학교에 분란 일으켰다며 예고 없이 해고, 무효”

    교직원들이 학교 이익에 해를 끼쳤다는 이유로 예고 없이 해고 통보를 보내고 사유도 구체적이지 않다면 부당한 해고라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1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14부(부장 김정중)는 H재단이 중앙노동위원회위원장을 상대로 낸 부당해고 구제 재심판정 취소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했다. 지난 2016년 5월 H재단이 운영하는 한 학력인정 중·고등학교(성인들이 중고교 학력을 단기간에 취득할 수 있는 평생교육기관)에서 근무하던 교사 10명은 임금 및 퇴직금 문제로 노동청을 방문했다. H재단은 ‘교직원 집단행동 및 직무이탈 건’으로 징계위원회를 열어 교사들에게 각서를 받기로 했다. 또한 행정실 계장인 조모씨가 수사기관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은 뒤 전라남도교육청이 이 학교에 대해 감사를 실시해 교비회계 질서 문란, 인건비 유용 등의 감사결과를 통보한 일도 있었다. H재단은 지난해 6월 이사회를 개최해 징계위원회에 회부된 김모씨 등 교사 4명과 행정실 계장 조모씨를 해고하기로 하고 당일 곧바로 학교에 해임통고서를 보냈다. H재단은 “교사들이 재단이 지급할 의무가 없는 체불 급여와 퇴직금을 지급하라는 무리한 요구를 하면서 분란을 일으켰다”면서 “조씨는 수사기관에 허위사실을 고지해 재단의 이익을 해하는 행위를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해고된 5명이 전남지방노동위원회에 낸 구제 신청이 받아들여졌고, H재단은 중앙노동위에 재심을 청구했지만 기각됐다. 법원에서도 판단은 바뀌지 않았다. 재판부는 “근로자를 해고하는 경우 적어도 30일 전에 예고해야 한다”면서 “이 사건 해임통고서는 원고의 주장과 달리 해고 예고가 아니라 6월 9일에 해고한다는 통보였다”고 지적했다. 또한 “해임통고서에 해고사유로 밝힌 부분이 ‘교육청 감사와 경찰 조사 과정에서 여러 미숙함이 드러났다’, ‘여러 사정’이라고만 기재돼 있다”면서 “이들의 어떤 행위가 해고사유인지 구체적으로 알 수 없으므로 근로기준법 위반”이라고 판단했다. 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 “유은혜 범법 행위 소명 안 됐다”…교육부 국감, 시작하자마자 중단

    “유은혜 범법 행위 소명 안 됐다”…교육부 국감, 시작하자마자 중단

    곽상도 의원, “의혹 3건은 해명 안돼”김현아 의원, “장관 인정할 수 없어 차관에게 물어보겠다”여당 의원들, “의사진행 방해냐” 반발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출석한 11일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가 시작 직후 중단됐다. 야당인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유 장관의 범법 의심 행위에 대한 소명이 되지 않았다”며 문제제기한 게 발단이 됐다.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은 국감 개시 직후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유은혜 장관은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19건의 의혹이 제기됐는데 이 가운데 위장전입 등 공소시효가 지났거나 자료 제출하지 않아 혐의 확인이 어려운 것을 빼도 3건은 해명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곽 의원이 말한 3건은 ▲피감기관 건물에 사무실을 임대하는 과정에서 불거진 ‘갑질’ 의혹 ▲우석대 겸임강사 경력 허위 기재 의혹 ▲기자간담회 허위신고 논란 등이다. 곽 의원은 이 의혹에 대해 “정치자금법 위반 등 범죄행위에 해당하기 때문에 소명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한 소방관은 허위경력을 기재했다가 임용취소받은 사례가 있었다”면서 “같은 국민이라면 같은 잣대를 적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곽 의원이 “장관 자격을 인정할 수 없다”고 말하자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의사진행발언이냐, 의사방해발언이냐”면서 반발했다. 이에 이찬열 교육위원장은 5분간 정회했다가 20분 뒤 속개했다. 하지만 신경전은 이후에도 계속 됐다. 김현아 자유한국당 의원은 “자유한국당은 (유 장관의) 현행법 위반 의혹이 해소되지 않으면 장관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게 공식입장”이라면서 “그럼에도 정책 검증을 위해 차관에게 물어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유 부총리는 이날 발언을 통해 “유아교육 공공성 강화와 기초학력 책임보장,온종일 돌봄 체계 구축 등으로 아이들의 공정한 출발선을 국가가 보장하겠다”고 말했다. 또, “고교 무상교육을 2019년으로 앞당기고 교육급여 지급액 인상, 반값 등록금 수혜자 확대 등 교육비 부담 경감을 위한 노력도 계속하겠다”며 “특수교육 대상자, 다문화 학생, 탈북학생 지원도 늘리겠다”고 덧붙였다. 유 부총리는 미래사회에 필요한 창의적 인재를 길러내고자 입시 위주의 교육 패러다임을 바꾸는 작업도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2015 개정 교육과정과 자유학년제가 현장에 안착하도록 지원하고 고교학점제 도입을 준비하겠다”며 “고등교육 역량을 높일 수 있도록 대학혁신 지원사업을 새롭게 추진하고,국립대 재정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유 부총리는 국민이 전 생애에 걸쳐 원하는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평생·직업교육 시스템도 개선하겠다고 언급했다. 학생들이 대학 진학 외에도 진로를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도록 선취업 후학습 체제를 발전시키고,지역 평생교육과 한국형 나노디그리(nano degree·단기 교육과정 인증제도)인 ‘매치업 프로그램’,성인 문해 교육도 활성화할 계획이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숙명여자대학교, SW융합인재 신설… 논술우수자 공통문항 폐지

    숙명여자대학교, SW융합인재 신설… 논술우수자 공통문항 폐지

    올해 전체 모집인원의 65%인 1384명을 수시로 선발한다. 올해는 학생부종합위주전형이 전년 512명에서 573명으로 대폭 확대됐다. 전체 수시모집 인원 중 가장 많은 41%에 해당한다. 올해 소프트웨어융합인재전형을 신설한 점도 특징이다. IT공학전공, 컴퓨터과학전공, 소프트웨어융합전공에서 총 15명을 모집한다. 수학, 과학 등을 통한 논리적 사고, IT 관련 동향, 컴퓨터 등에 관심이 많고 강점이 있는 학생들이 노려볼 만하다. 숙명여대 학업우수자전형은 글로벌협력전공과 앙트러프러너십을 제외한 인문계 전체와 자연계 전 모집단위에서 총 315명을 선발한다. 전년 275명보다 소폭 늘었다. 이 전형으로 올해 처음 응용물리전공에서 신입생 4명을 선발한다. 학생부(교과) 100%로 신입생을 선발하며 자연계의 경우 수능최저학력기준을 기존 4개 영역 중 3개 영역의 등급 합 6 이내에서 2개 영역 등급 합 4 이내로 완화했다. 302명을 모집하는 논술우수자전형은 올해 공통문항이 폐지됐다. 인문계열 지원자의 경우 계열 두 문항, 자연계열 지원자의 경우 계열 한 문항에 답하게 된다. 자연계열의 지문은 2개에서 3개로 늘어난다.총 48명을 선발하는 글로벌인재전형에서는 올해부터 블라인드 면접방식을 통해 지원자의 개인정보(성명, 수험번호, 출신 고교명 등)가 제공되지 않는다. 지원자는 면접 당일 교복 및 개인정보 확인이 가능한 복장의 착용이 금지된다. 자세한 문의는 홈페이지(admission.sookmyung.ac.kr) 또는 전화 (02) 710-9920.
  • 명지대학교, 논술·적성고사·수능최저학력기준 없애

    명지대학교, 논술·적성고사·수능최저학력기준 없애

    2019학년도 모집인원 3057명 중 수시를 통해 74%인 2268명을 선발한다. 올해 수시모집에서 눈여겨볼 점은 출신고교 유형에 따라 제한적으로 지원할 수 있었던 학생부교과면접전형에서 출신 고교 유형 제한이 폐지된 점이다.396명을 선발하는 학생부교과면접전형은 1단계에서 학생부 교과성적 순으로 모집단위별 모집인원의 5배수를 면접대상자로 선발하며 2단계에서 면접고사를 실시해 학생부 교과성적 70%와 면접고사 성적 30% 합산성적으로 합격자를 선발한다. 수시모집 중 가장 많은 인원인 677명을 선발하는 학생부종합전형은 1단계에서 학생부 및 자기소개서를 토대로 모집단위별 모집인원의 3배수를 뽑은 뒤 2단계 면접고사를 통해 합격자를 뽑는다. 학생부교과전형은 409명을 선발하는데 면접고사 및 서류평가 등 별도의 전형 없이 학생부 교과성적 100%로 학생을 뽑는다. 작년 신설된 공과대학의 융합공학부는 학생부종합전형으로 20명을 선발한다. 해당 학부 학생은 2학년 진급 시에는 전기공학과, 전자공학과, 기계공학과 중 1개 학과를 선택하고 ‘스마트 임베디드 기계시스템 공학’을 연계전공으로 선택해 졸업 시 선택한 주전공(전기, 전자, 기계 중 1개) 공학사와 연계전공학사를 동시에 인정받을 수 있다. 명지대 수시모집에서는 논술 및 적성고사 전형이 없고 모든 전형에서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적용되지 않는다.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제출서류 중 교사추천서는 지난해부터 폐지됐다. 더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http://ipsi.mju.ac.kr) 또는 전화 (02)300-1451~2.
  • “인재풀 좁은데”… 혁신도시 공공기관 지역인재 채용 ‘속앓이’

    “인재풀 좁은데”… 혁신도시 공공기관 지역인재 채용 ‘속앓이’

    올해부터 지역인재 채용이 의무화되면서 전국 12개 혁신도시로 이전한 공공기관들의 움직임이 더욱 분주해지고 있다. 목표 채용 비율을 채우지 못하면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불이익을 받는 데다 지역인재를 외면한다는 따가운 눈총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별도의 채용설명회를 통해 지역인재 발굴에 나서는 것은 흔한 풍경이 됐고 지방자치단체나 대학 등과 손을 잡고 맞춤형 인재를 육성하는 방안도 구체화되고 있다. 그러나 정부가 지역인재 채용 비율을 일률적으로 제시한 것을 놓고 속앓이도 커지고 있다. 공공기관 수에 비해 대학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지역에서는 ‘울며 겨자 먹기식 채용’에 대한 볼멘소리도 나온다.28일 더불어민주당 송기헌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혁신도시로 이전한 109개 공공기관의 지역인재 채용률은 23.3%다. 전체 신입 채용자 2771명 중 645명이 지역인재로 채워졌다. 정부가 제시한 목표(18%)보다 5% 포인트 이상 높고 지난해 채용률(14.20%)과 비교하면 10% 포인트 가까이 오른 수치다. 지역별로 봐도 지역인재 채용이 권고 사항이었던 지난해만 해도 채용률이 10% 미만인 곳이 4곳(울산, 세종, 제주, 충북)이나 됐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세종을 제외하고는 모두 19%를 상회했다. 한 공공기관 관계자는 “정부가 혁신도시법에 채용 비율을 못박고 국토부가 매년 수치를 공표하기로 한 마당에 지역인재 채용을 외면할 기관은 없을 것”이라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국토부 관계자도 “제도 이행을 강제하기 위해 지역인재 채용 상황을 공공기관 경영평가에 반영하기로 한 만큼 공공기관들이 신경쓸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인재 채용이란 공공기관이 이전한 지역에 소재하는 지방대학 또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사람을 뽑는 것을 뜻한다. 혁신도시법에는 합격자 중 지역인재가 목표 비율에 미달하는 경우 선발예정인원을 초과해 추가 합격시켜야 한다는 조항까지 있을 정도로 정부는 지역인재 채용 정책에 드라이브를 강하게 걸고 있다. 올해 지역인재 채용 비율을 18%로 정한 정부는 매년 3% 포인트씩 올려 2022년에는 30%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문제는 지역별로 인재풀이 찬차만별이라는 점이다. 혁신도시 중 한 곳인 울산시의 경우 근로복지공단, 한국석유공사, 한국동서발전 등 공공기관 7곳이 이전한 반면 4년제 대학은 2곳에 불과하다. 더욱이 울산과학기술원(UNIST) 졸업생 대부분은 대학원에 진학해 사실상 이 지역 공공기관 7곳이 울산대 한 곳만 바라보는 신세다. 한 울산지역 공공기관 관계자는 “역대 울산대 출신을 모두 합친 숫자보다 올 한 해 채용한 숫자가 더 많을 정도”라면서 “현재도 전공자 찾기가 어려운데 채용 비율을 30%까지 올리면 감당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털어놨다. 또 다른 관계자도 “공공기관 입장에서는 부산·경남권 학생들까지 인정되면 채용이 훨씬 원활하겠지만 울산 내에서는 자리를 뺏길 수 있다는 반감이 크다”고 말했다. 또 19개 공공기관이 옮긴 세종시도 소재 대학이 고려대, 홍익대 등에 불과하다. 급기야 올 초에는 대전·충남 소재 대학 졸업자들도 세종시 지역인재로 인정해 달라며 ‘대전 범시민비상대책위원회’가 결성되기도 했다. 세종에 위치한 공공기관들은 채용 대상 지역인재 범위 확대에 호의적이지만 세종시의 반대가 거센 실정이다. 국토부 역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혁신도시를 권역별로 묶어 지역인재 인정 지역을 넓히는 방안을 추진해 대구·경북권에서 권역화가 이뤄졌다. 이러한 영향으로 지난 상반기 혁신도시별 지역인재 채용률은 대구가 41.3%로 가장 높았다. 하지만 나머지 지역은 반대에 부딪혀 이렇다 할 진척이 없는 상태다. 국토부 관계자는 “일부 공공기관들이 권역화를 요구하지만 지역을 육성하려는 지자체의 의사도 확고해 일방적으로 시행령을 고치기 어렵다”고 밝혔다. 권역화와 별개로 지역인재 인정 범위를 확대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아예 국토부가 난색을 표하고 있다. 현재 지역인재는 최종 학력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고등학교를 이전 지역에서 나왔더라도 타지역에서 대학을 졸업하면 지역인재로 인정받지 못한다. 국회에서는 혁신도시법의 지역인재 규정에 ‘이전 지역에서 초·중·고교를 모두 졸업한 사람’도 포함시키는 개정안이 발의되기도 했다. 전북 지역의 한 공공기관 직원은 “지방에서 지방으로 대학을 간 지원자들이 허탈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면서 “기관 입장에서도 지역에 정착하는데 아무런 무리가 없는 사람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또 경력직과 석사학위 이상의 연구직을 지역인재 채용에서 제외한 것을 두고도 공공기관과 지원자 사이에 간극이 크다. 공공기관은 기관 운영을 위해 불가피하다고 주장하는 반면 지원자들은 공공기관들이 채용률 뒤에 숨어 꼼수를 부릴 수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예를 들어 세종시에 있는 한국조세재정연구원은 지난 상반기에 80명을 신규 채용했는데 이 중 76명을 연구직으로 채용했고 지역인재는 한 명도 없었다. 이종수 연세대 행정학과 교수는 “공공기관 지역인재 채용이 필요하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지만 기관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일률적으로 원칙을 적용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면서 “사회적 합의에 기초해 채용 비율 목표를 일부 조정하는 등 정책 설계가 이뤄져야 기관 운영에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결혼정보회사 가연, 신뢰도 높은 무료 데이팅 앱 ‘매치코리아’ 베타 오픈

    결혼정보회사 가연, 신뢰도 높은 무료 데이팅 앱 ‘매치코리아’ 베타 오픈

    결혼정보업체 가연이 소셜 데이팅 앱 매치코리아를 베타 오픈한다고 밝혔다. 이에 가연은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이하 종지협)와 저출산 극복을 위한 국민운동 협약을 체결하고, 그 일환으로 100% 무료 데이팅 서비스 매치코리아를 제공하게 된다. 앞서 가연은 지난 4월 30일 종지협 주최 종교계 저출산 극복 국민운동 협약을 체결한 바 있으며, 당시 선포식에는 김희중 한국천주교교회의 의장·조계종 사회부장 진각스님·한국기독교총연합회 엄기호 대표회장 등 7대 종단 대표 및 박능후 보건복지부장관, 가연결혼정보 김영주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실제로 매치코리아는 무료 가입을 미끼로 소비자를 현혹하는 타 유사 앱과 달리 출석체크, 데이트 평가 등 앱 활동만으로 적립할 수 있는 캔디를 통해 어떠한 결제 없이도 이용이 가능하다. 매치코리아는 대한민국 미혼남녀라면 누구나 이용 가능한 서비스로 결혼정보회사의 신원인증시스템을 적용해 허위 프로필을 방지하고, 데이트 장소로 이동할 때 위치정보를 저장하고 위험 발생 시 긴급 신고가 가능한 ‘엔젤세이퍼’ 기능 등을 운영할 계획이다. 최근 이성과 부담 없이 만날 수 있다는 소셜 데이팅 앱의 장점을 악용한 사례가 등장하면서 정신적, 금전적 피해를 입는 이용자가 늘고 있는 가운데 가연은 이러한 문제점을 보완한 서비스를 제공코자 앱 내 다양한 기술을 적용하는 등 서비스 개발에 심혈을 기울였다. 먼저 인터넷 은행 등이 사용하는 스크래핑 기술을 적용해 간편하게 학력, 결혼이력, 직장 등을 공문서를 통해 인증할 수 있어 신뢰할 수 있는 이성과 만남을 가질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데이트 폭력 등 위급 상황에 대비한 엔젤세이퍼, 개인정보 유출 걱정이 없는 안심번호 등을 적용해 이용자들이 안전한 데이트를 즐길 수 있도록 돕는다. 이외에도 가연결혼정보회사의 고도화된 매칭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추천매칭, 같은 종교를 가진 이성을 우선 추천하는 종교매칭, 관심사·취미 등에 따라 이성을 찾는 주제별 이상형 찾기 서비스, 근거리 매칭 등 다양한 방식의 매칭 서비스를 제공한다. 결혼정보업체 가연 관계자는 “매치코리아는 시간이 없거나 이성과 만날 기회가 적은 미혼남녀가 안심하고 편리하게 이용 가능한 서비스”라며 “진지한 만남의 기회 제공을 통해 연애 활성화와 혼인 성사율을 높이는데 기여하고자 새롭게 선보인 데이팅 앱인 만큼, 매치코리아를 통해 보다 많은 이들이 좋은 만남을 시작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매치코리아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를 통해 다운로드 받을 수 있으며, 이메일과 네이버, 카카오, 페이스북, 가연결혼정보 계정으로도 간편하게 가입이 가능하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불온(不·On)한 회의] 대중 인식과 다른 판결… ‘성적 자기결정권’ 사회적 논의 계기 될 것

    [불온(不·On)한 회의] 대중 인식과 다른 판결… ‘성적 자기결정권’ 사회적 논의 계기 될 것

    안 전 지사 업무상 위력 행사 여부 논란 ‘위력 있지만 행사하지 않았다’는 모순 첫 단추 잘못 끼우고 이상적 피해자 설정 ‘전문직 여성 ≠ 피해자’ 프레임도 문제 대부분 성폭력 피해자 정상 사고 힘들어 “노”라고 안한 것을 “예스”로 해석 안돼 사법부 결정이 대중과 다를 때 “법감정에 온도차가 있다”고들 합니다. 이번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의 재판이 딱 그런 사안입니다. 지난 14일 비서 성폭행 혐의를 받은 안 전 지사에 대해 1심 재판부가 무죄를 선고한 뒤 논란이 끊이질 않는 것은, 드러난 현상에 대한 대중의 인식과 법해석의 차이 탓이 커 보입니다. 그래서 온라인뉴스부 기자들은 안 전 지사의 재판을 집중적으로 이야기해 봤습니다. 무죄 판결의 시시비비를 따지자는 게 아닙니다. 그것은 기자의 역할도 아닙니다. 다만 선고문에서 보인 현실인식과의 모순을 들여다보려고 합니다. 오늘 불온(不on)한 회의는 매우 조심스럽게 펼쳐 보겠습니다.부장: 역시 이번 판결에서 가장 문제가 된 것은 ‘위력 행사’ 부분일 듯한데. 유민: 재판부는 안 전 지사가 업무상 위력을 행사할 지위에 있지만 피해자에게 위력을 행사했다고 보진 않았습니다. 대법원은 1998년 판결에서 “위력은 피해자의 자유의사를 제압하기에 충분한 세력을 말하고 유형적이든 무형적이든 묻지 않으므로, 사회적·경제적·정치적 지위나 권세를 이용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판시했어요. “이 경우 위력은 현실적으로 피해자의 자유의사가 제압될 것을 요하는 것도 아니다”라고 부연하고 있죠. 진호: 그래서 여러 법조인들은 위력 자체가 협박·폭행으로 치환할 수 있다고 보는 거예요. 이번 사건은 더더욱 위계 관계가 분명하게 드러나는데도 판결문을 보면 그 판단은 확실히 배제하고 있어요. 달란: 이번 재판 선고문을 보면 ‘피고인이 유력 정치인이고 차기 유력 대권주자로 거명되는 지위 및 도지사로서 별정직 공무원인 피해자의 임면 등 권한을 가지고 있는 점을 본다면 이를 위력에 의한 간음, 추행죄에서 위력에 해당한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는 내용이 있어요. 하지만 ‘위력의 존재감 자체로 피해자의 자유의사를 억압했다고 볼 증거는 부족하다’고 덧붙여 놨죠. 위력이 있지만 행사하지 않았다는 건데, 이건 모순이에요. 위력은 행사하는 게 아니라 존재하는 것이거든요. ●재판부 “피해자가 충분히 저항하지 않았다” 진호: ‘피해자가 충분히 저항하지 않았다’는 말이 많이 나오는데 피해자의 감정이 상황마다 혼재되어 있을 수 있어요. 사건이 발생할 당시에는 이게 성폭력인지, 좋은 감정인지 헷갈렸을 수 있다는 말이죠. 또 성폭력 충격에서 헤어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일은 계속해야 하고, 서서히 자각했을 가능성이 있어요. 재판부가 사건의 흐름, 감정의 흐름을 고려하지 않고 위력에 의한 간음이 아니라고 규정 지었다는 느낌을 받아요. 달란: 선고문 전반에서 김지은씨는 성폭력 피해자로 보기엔 이상한 사람이라고 설정해 놓고, 안 전 지사는 위력을 행사할 만한 인물이 아니라고 봤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김씨는 사건 이후 순두부 식당을 찾고 와인바와 미용실에 간 것이 업무에 영향을 주지 않으려고, 태연하려고 노력했다고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이를 “다소 납득하기 어려운 면이 있다”고 했어요. 사건이 발생하고 업무 수행에 차질이 있어야 피해자이지, 프로페셔널하면 피해자가 될 수 없다는 논리죠. 진호: 피해자가 ‘성적 자기결정권을 스스로 행사할 수 없었던 사람으로 보이지도 아니하며’라고 합니다. 미성년자나 장애인이 아닌 고학력 전문직 여성은 피해자가 될 수 없다는 프레임이 깔려 있는 것이죠. 위력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는, 첫 번째 단추를 잘못 끼웠기 때문에 피해자가 충분히 벗어날 수 있던 상황에서 그러지 않았다라는 인식으로 흘러가는 것이라고 봅니다. 유민: ‘의심스러울 때는 피고인의 이익으로’가 형사재판의 원칙이고, 증거재판주의에 입각해 재판을 하는 것이 맞습니다. 그렇지만 재판부는 피고인 안 전 지사에게는 진술의 신빙성을 따지지 않고, 김씨의 진술만을 입증하려 했어요. 김씨의 폭로가 나오자 안 전 지사가 페이스북에 ‘합의에 의한 관계였다는 비서실 입장은 잘못’이라는 글을 올려놓고, 검찰 조사와 재판에선 왜 ‘합의한 관계였다’고 번복했는지 묻지 않았죠. ●피해자 거부의사 확실하지 않으면 동의? 달란: ‘왜 많은 성폭력 피해자들이 저항하거나 소리치지 않는가’라는 기사를 인용한 워싱턴포스트 칼럼이 있어요. 성폭행 상황에서 피해자는 정상적인 사고를 할 수가 없다는 게 핵심이죠. 사슴의 로드킬을 떠올려 보면 이해가 쉽습니다. 자신에게 달려오는 차가 위험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옴짝달싹 못하는 것처럼, 심리적으로 얼어붙어서 상황을 제대로 판단할 수가 없는 거죠. 유민: 재판부는 성폭력 상황에서 분명하고 확실하게 거부 의사를 밝히고, 성폭력의 증거가 될 수 있는 문자 메시지를 확보해 놔야 했다는 ‘이상적 피해자’를 설정해 놨습니다. 그 안에 김씨가 들어가 있지 않기 때문에 피해자로 볼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하고 있습니다. 예컨대 지난 2월 25일 마포 오피스텔에서 벌어진 마지막 ‘사건’을 언급하면서, 대전에 있던 김씨가 굳이 서울로 간 것은 ‘최소한의 회피와 저항도 하지 않았다’는 의미로 파악한 것이죠. 세진: 선고문 내용을 보면 2017년 7월 러시아 호텔에서 김씨가 바닥을 보며 중얼거리는 방식으로 거절의 의사를 표시했지만, 안 전 지사의 요구에 그를 살짝 안았다고 나와요. 안 전 지사가 ‘외롭다. 안아 달라’며 포옹한 것은 위력이 아니고, 김씨의 행동은 자유의사라고 보는 것이죠. 하지만 대부분의 성폭력은 피해자들이 혼란스러워하고, 강력한 저항을 못할 정도로 당황한 중에 발생합니다. 이때 ‘노’라고 말하지 않은 것을 ‘예스’라고 해석하면 안 된다는 것을 간과하고 있습니다. 유민: 여성운동가 권김현영씨는 얼마 전 서울신문 인터뷰에서 성적 자기결정권이란, 행사할 권리가 아니라 침해당하지 않을 권리라고 했어요. 원치 않는 성관계를 ‘맺지 않을’ 권리를 넘어 ‘요구받지 않을’ 권리까지 포괄한다는 것이죠. ●‘미투 아닌 질투’ 시선… 사라진 피해자 보호 달란: ‘안희정 재판’ 기사에 달린 댓글들을 다들 보셨겠지만, 크게 두 갈래 주장을 감지할 수 있었습니다. “왜 여기자들은 김지은 편만 드는 거냐”, “언론과 여성단체는 ‘장자연 사건’에 집중하라”라는 거. 유민: 이 사건을 두고 ‘미투(#MeToo)가 아니라 질투’라는 댓글이나 ‘진짜 피해자는 안 전 지사의 아내’라는 반응도 상당합니다. 진호: ‘김씨는 불륜이고 장자연이 미투다’라는 주장은 굉장한 모순입니다. 김씨가 위력에 의한 피해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면 제2, 제3의 장자연 사건이 발생할 수 있을 거예요. 세진: ‘장자연 사건’에 대해 무관심했던 게 아니에요. 지금도 대검찰청 진상조사단이 조사를 하고 있지 않습니까. 안 전 지사 재판이 큰 이슈가 됐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가려 있는 것처럼 느끼는 것이겠죠. 유민: 성폭력 피해를 입증하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에요. 이번 사건은 피해자가 처한 상황과 관계가 복잡하기 때문에 김씨도 이번 재판이 힘든 싸움이 될 것이라는 것을 모르지 않았을 겁니다. 재판 과정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드러내고 싶은 않은 부분이 노출되고, 부정적 시선과 여론이 생길 것도 알았을 것이고요. 세진: 이 재판의 결론을 떠나 이 재판의 의미는 충분하니까요. 성적 자기결정권에 대해 사회적으로 충분히 논의하는 계기가 되겠죠. 사법적으로 실질적인 성평등이 이뤄지고 있는 건지, 성폭력 범죄의 법 해석이 지나치게 가해자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건 아닌지 검토해 봐야 할 것 같아요. 유민: 이번 재판부가 입법부에 떠넘긴 모양새이긴 하지만, ‘노 민스 노’(No means No·거부 의사를 밝혔을 때 성관계하면 강간)든, ‘예스 민스 예스’(확실하게 동의해야 합법적인 성관계)든 국회에서 법안 발의 움직임이 있으니까요. 달란: 항소심은 어떻게 될까요. 1심 반향이 굉장히 컸고 ‘사법부 유죄’ 목소리도 적지 않아서 항소심 재판부 부담이 커진 상황이죠. 특히 자극적인 주장이 그대로 보도돼 2차 피해도 상당했습니다. 공개재판의 제한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정리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세월호 유가족, ‘민간인 사찰’ 기무사 고발…특별수사단 설치 촉구

    세월호 유가족, ‘민간인 사찰’ 기무사 고발…특별수사단 설치 촉구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이 자신들을 사찰한 기무사 군인들을 고발하면서 참사 원인을 밝히기 위한 특별수사단 설치를 촉구했다. 안순호 4월16일의약속국민연대 공동대표 등 14명은 22일 이름을 알 수 없는 기무사 소속 군인들과 관련자를 직권남용죄와 업무방해죄 등의 혐의로 국방부 검찰단에 고발했다. 이번 고발은 이달 2일 기무사 계엄령 문건 의혹을 수사 중인 국방부 기무사령부 의혹 특별수사단이 수사 경과 보고를 통해 “기무사가 별도의 태스크포스(TF)를 조직해 세월호 유가족을 사찰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당시 사찰 내용 중에는 유가족의 성향, 사진, 학력, 전화번호 등 개인정보까지 포함돼 있었다. 4·16연대와 4·16가족협의회는 기무사 고발과 더불어 세월호 참사를 전담할 특별수사단을 설치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이날 국방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고발은 압수수색과 디지털 기기에 대한 포렌식 등 강제 수사를 요구하는 것”이라면서 “이에 고발장을 제출하는 동시에 세월호 실소유주 논란의 주인공인 국정원 역시 세월호 참사에 어떻게 개입했는지를 밝히기 위해 전담 특별수사단을 설치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공익인권변론센터 소속 서채완 변호사는 “오늘 고발장의 내용은 최소한으로, 지금까지만으로도 직권남용과 업무방해는 충분히 성립한다”면서 “국정원, 기무사 두 기관에 대해 세월호 참사 시작 때부터 문제점을 지적해왔는데도 이들에 대한 수사가 지금까지 진행되고 있지 않다는 점에서 오늘 고발은 시작일 뿐”이라고 말했다.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은 “기무사는 대통령을 보좌한다는 미명 아래 싸구려 흥신소보다 못한 짓을 했다”면서 “세월호 민간인 사찰에 관련된 기무 요원들이 원대 복귀했다는 보도가 나오는데 이들은 범법자인 만큼 군대가 아니라 감옥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김수규 의원, ‘서울시 교육청 - 학력인정 평생교육시설 학교장 간담회’ 참석

    김수규 의원, ‘서울시 교육청 - 학력인정 평생교육시설 학교장 간담회’ 참석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김수규 의원(더불어민주당, 동대문4)은 지난 8월 8일에 진형중·고등학교에서 진행된 ‘서울시교육청 평생교육과-학력인정 평생교육시설 학교장 간담회’에 참석했다. 이 날 간담회는 김수규 서울시의원을 비롯하여 이재식 진형 중·고등학교 이사장, 홍형규 진형중·고등학교장, 이선재 양원초등학교장 및 일성여자중·고등학교장, 추세영 청암중·고등학교장과 김정애 사무관, 김희수 주무관 등 서울시교육청 평생교육과 관계자가 참석했다. 간담회에서는 크게 교육환경 개선을 위한 학력인정 평생교육시설의 적립금 확보 문제와 교육청의 평생교육시설 인건비 보조 확대에 대한 학력인정 평생교육시설 학교장의 건의사항이 논의되었다. 구체적으로 평생교육시설의 설립 주체에 따른 적립금 운용의 차별과 재정부족으로 인한 학교 운영의 어려움이 제기되었다. 특히 학교형태의 평생교육시설 중 설립주체가 개인인 경우 건축적립금 운용을 할 수 없도록 하는 현행 제도는 부당하며, 천재지변이나 손괴 등으로 인한 갑작스러운 비용 발생을 온전히 설립자 개인의 책임으로 규정하는 것은 현실적이지 못하다는 지적이다. 또한 재정부족액이 발생하지 않거나 불용액 비율이 45% 이상인 시설의 인건비 지원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도 현재 인건비 동결, 감축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교 형태 평생교육시설 종사자의 현실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는 점도 강조되었다. 여기에 더해 인문계나 특성화고 등 학교 유형 별로 학생의 자부담 수준에 차등이 있는 문제점도 언급되었다. 배움의 꿈을 놓친 사람들에게 기회를 제공하는 학력인정 평생교육시설의 특수성을 고려했을 때, 계열별 수업료 부담의 차이는 문제가 있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김수규 의원은 “학력인정 평생교육시설은 제도권 밖 청소년과 배움의 기회를 놓친 만학도 등에게 꿈과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는 역할을 수행한다”고 언급하며 “학력인정 평생교육시설에 대한 학생 부담의 완화, 재정지원 방식이나 규모 등에 관한 논의가 좀 더 공론화될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중앙대학교 평생교육원(서울), 총장명의 학위취득 가능한 주말반 운영…신입생 모집

    중앙대학교 평생교육원(서울), 총장명의 학위취득 가능한 주말반 운영…신입생 모집

    중앙대학교 평생교육원(서울)이 ‘선 취업 후 진학’ 시대를 맞아 직장인을 위한 ‘주말학사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중앙대 평생교육원(서울)의 ‘주말학사과정’은 매주 토요일 주 1회 수업(09:00~21:00)으로 운영되며, △경영과정 △사회복지과정 △상담심리과정으로 구성되어 있다. 자유로운 학사 일정 덕에 평일에 시간을 내기 어려운 직장인들과 주부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것은 물론 빠른 학위 취득을 원하는 일반 수험생들에게도 관심을 받고 있다는 게 교육원 측의 설명이다. 학점은행제 과정인 해당 ‘주말학사과정’은 고등학교 졸업(예정) 이상 학력 소지자라면 누구나 지원 가능하다. 고등학교 졸업자의 경우 총 140학점, 전문대학 졸업자의 경우 84학점, 타 전공을 이수한 4년제 대학교 졸업자의 경우 48학점을 중앙대 평생교육원에서 이수할 시 중앙대학교 총장명의의 4년제 학사학위를 취득할 수 있다. 단, 사회복지학과정은 추가로 사회복지현장실습 120시간 이상을 이수해야 하며, 이렇게 취득한 학위는 대학원 진학 및 학사편입 등 일반 대학교 졸업자와 동등한 학력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중앙대 평생교육원(서울)은 현재 오는 9월 1일 개강하는 과정의 2018년 하반기 신입생을 모집중이다. 입학을 희망하는 이들은 8월 30일까지 온라인을 통해 원서접수를 한 후, 입학지원서와 최종학교졸업증명서, 성적증명서(고졸학력자 제외), 반명함판 사진(2매)를 중앙대 평생교육원 행정실로 우편 제출하면 된다. 최종 합격한 이들에게는 중앙대학교 학생증 및 각종 증명서 발급은 물론 도서관 및 편의시설 이용, 중앙대 병원비 할인 등의 특전이 주어진다. 중앙대 평생교육원(서울) 관계자는 “최근 주말을 활용하여 학위 취득을 원하는 직장인들뿐 아니라 전문대학 졸업생들의 입학상담이 크게 늘고 있다. 실제 직장인, 주부 등 본 교육원에서 학점은행제로 자기계발을 실현하고 있는 수 역시 증가하고 있다”면서, “4년제 대학 학사편입 또는 대학원 진학을 준비하고 있는 직장인이라면, 토요일 주 1회 하루만 출석하는 주말반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 말했다. 중앙대학교 평생교육원(서울) ‘주말학사과정’과 관련된 자세한 상담은 중앙대학교 평생교육원 홈페이지를 통해 가능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설정 스님 퇴진’ 다시 혼돈…23일 승려대회 최대 분수령

    ‘설정 스님 퇴진’ 다시 혼돈…23일 승려대회 최대 분수령

    ‘조계종 사태, 승려대회로 해법을 찾을 수 있을까?’ 총무원장 설정 스님이 ‘16일 이전 사퇴’ 의사를 표명하면서 진정 국면에 들었던 조계종 사태가 다시 극심한 혼돈 양상을 띠고 있다. 총무원장 즉각 사퇴와 함께 전국승려대회로 종단 개혁을 이루자는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총무원장 ‘사퇴 불가’와 ‘사수’를 외치는 맞불 집회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전국승려대회 개최를 놓고 찬반 입장이 첨예하게 맞서는 등 충돌이 예상돼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지난 1일 설정 스님의 퇴진 표명 이후 종단 내에서는 8일이나 16일쯤 공식 사퇴 선언이 있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8일은 원로회의, 16일은 중앙종회 임시회의가 예정돼 있었다. 따라서 최고 의결기구인 원로회의나 총무원장 불신임 결의권을 가진 중앙종회에서 퇴진 결정을 내리기 전 설정 스님이 사퇴 선언을 할 것이란 소문이 무성했다. 일단 8일 열릴 예정이던 원로회의는 22일로 연기됐다. 원로회의가 중앙종회에서 논의된 총무원장 퇴진 안건을 인준하는 절차를 밟기 위해 중앙종회 이후로 일정을 미룬 것이다. 따라서 현재로선 설정 스님의 공식 사퇴 선언은 16일에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설정 스님은 지난해 총무원장 선거 때부터 학력 위조와 사재산 축적, 은처자 의혹에 휩싸였다. 불교계 시민단체를 비롯해 원로회의, 전국선원수좌회, 교구본사주지협의회가 잇따라 사퇴를 요구한 데다 40여일간 조계사 일주문 옆에서 단식을 이어 가던 전 불국사 주지 설조 스님이 건강 악화로 병원에 이송되자 사퇴 쪽으로 가닥을 잡았던 것이다.하지만 최근 미묘한 움직임이 일어 분위기가 반전되는 양상이다. 설정 스님이 느닷없이 한 매체와의 단독 인터뷰를 통해 “의혹이 분명히 사실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되는 날이 꼭 오리라 확신한다”며 자신을 둘러싼 의혹을 부인하고 나섰다. 설정 스님이 사퇴 의사를 번복하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다. 7일엔 서울의대 법의학교실에서 유전자 검사를 위한 구강 점막 세포까지 채취했다. 다만 친딸 의혹을 받는 전모 씨의 행방이 확인되지 않아 유전자 검사로 의혹이 풀릴지는 미지수다. 여기에 조계종 교권 자주 및 혁신위원회 위원장인 밀운 스님이 가세했다. 밀운 스님은 기자회견을 통해 “종헌종법에 의거해 당선된 총무원장이 여론 재판에 밀려 퇴진한다면 종단 교권이 무너진다”고 강도 높게 주장했다. 특히 설정 스님에게 숨겨진 친딸이 있다는 의혹과 관련해선 “유전자 검사에 의한 판결이 있을 때까지는 총무원장직을 잘 보존해야 종단의 권위가 바로 설 것”이라며 즉각 사퇴 요구를 일축했다. 교권 자주 및 혁신위원회는 설정 스님에 대한 의혹의 진상을 규명하기 위해 종정 진제 스님의 지시로 설치된 임시기구다. 그런 위원회의 위원장이 명예로운 퇴진을 거듭 주장했던 설정 스님의 입장을 사실상 두둔하고 나선 것이나 다름없다. 여기에 일부 스님과 재가불자들이 설정 스님 퇴진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조계종의 발전과 개혁을 염원하는 사람들의 모임’과 ‘설정 스님을 지지하는 불자들의 모임’은 “설정 스님의 은처자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지난 6일부터 조계사 앞에서 퇴진 반대 집회를 이어 가고 있다. 그런 때문인지 종단 안팎에선 총무원장 즉각 사퇴와 새 집행부 구성을 위해 사부대중이 모두 참여하는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자는 목소리가 비등하고 있다. 조계종 적폐청산을 위한 범재가불자 연대기구인 불교개혁행동이 출범해 오는 11일 서울 보신각 광장에서 재가불자 총결집대회를 열고 대규모 투쟁에 나설 것을 알렸다. 불교개혁행동에는 기존 시민단체를 비롯해 모두 24개 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특히 설정 스님의 즉각 사퇴를 요구하는 측은 현 총무원장 선거 제도를 바꿔야 한다고 주장한다. 현 선거 제도는 중앙종회 의원과 전국 교구본사 주지들이 총무원장을 선출하도록 돼 있다. 중앙종회 의원과 교구본사 주지, 종단의 교무직에는 사실상 전 총무원장인 자승 스님의 영향력이 크게 미친다. 따라서 설정 스님 퇴진 후 총무원장을 새로 뽑는다고 해도 현 종단의 권력 구조가 바뀌지 않을 것이란 주장이다. 출가승과 재가불자들이 함께 참여하는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자는 목소리가 힘을 얻는 까닭이다. 이들은 비대위 구성과 함께 자승 스님 구속, 중앙종회 해산, 3원장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현 종단 집행부를 좌지우지하는 자승 스님과 중앙종회를 종단에서 거세해야 하며 성추행과 재산 형성의 의혹을 받고 있는 교육원장, 포교원장도 퇴진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까지 교육원장과 포교원장은 거취와 관련한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조계종 사태와 관련해 가장 관심을 끄는 부분은 아무래도 전국승려대회 개최다. 전국선원수좌회와 ‘조계종을 걱정하는 스님들의 모임’ 등이 오는 23일 조계사 앞마당에서 범불교도대회를 겸한 승려대회를 열겠다고 선언했다. 실천승가회와 언론사불자연합회도 승려대회 개최를 적극 지지하고 나섰다. 승려대회라면 종단의 공식기구인 중앙종회나 원로회의와 달리 초법적 성격의 집회다. 따라서 스님, 재가불자들이 실력 행사에 나설 경우 반대 측과 심각한 충돌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1994년 종단 개혁과 1998년 종권 다툼으로 인한 조계종 분규 때 승려대회로 인한 충돌과 집단 폭력 탓에 조계종단의 위신이 크게 떨어졌었다. 이와 관련해 전국선원수좌회 의장인 월암 스님은 기자회견을 통해 “종권을 두고 다투는 세력 싸움이 아니라 종단 개혁을 통해 청정 승가와 불교 발전을 이루려는 것”이라고 못박았다. 하지만 전국교구본사주지협의회는 “일부 세력들이 개최하는 승려대회는 인정할 수 없고 적극 반대한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조계종단에 먹구름을 불러오는 입장의 상반된 대치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 “양심적 병역거부는 ‘양심·비양심 대결’ 아닙니다… 강제에 대한 거부죠”

    [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 “양심적 병역거부는 ‘양심·비양심 대결’ 아닙니다… 강제에 대한 거부죠”

    지난 6월 28일 헌법재판소는 병역법 제5조 1항에 대해 헌법 불합치 결정을 내렸다. 정당한 이유 없이 입영을 거부하는 이들을 형사처벌하는 병역법 제88조 1항은 합헌이지만, 종교적 신념이나 양심을 이유로 군 복무를 거부한 이들을 위한 대체복무제를 두지 않는 것은 모든 국민에게 양심의 자유를 보장한 헌법(제19조)에 어긋난다고 판단했다. 한 해 500여명에 달하는 양심적 병역거부자들이 감옥행이 아닌 대체복무를 해 나라에 기여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헌재 결정에 따라 국회는 내년 12월 31일까지 해당 조항을 개정해야 한다. 하지만 병역거부자들의 ‘양심’에 대한 사회적 이해는 여전히 부족하다. 대체복무를 어떻게 설계해야 하는지에 대한 논란도 뜨겁다. 병역거부로 수감 생활을 한 뒤 양심적 병역거부자들을 돕는 데 앞장서 온 임재성(39) 변호사와 이용석(39) ‘전쟁없는세상’ 활동가를 만났다.→병역거부를 하게 된 동기는. -임:학교 다닐 때부터 거창한 평화주의 의식을 가졌던 것은 아니다. 결정적인 거부 계기는 2004년 한국군의 이라크 파병 동의안이 국회에서 통과되면서다. 당시 한국은 미국과 영국에 이어 가장 많은 병력을 파병했다. 그때 ‘명분 없는 전쟁도 적법한 절차를 통해 할 수 있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당시 사회적으로도 파병의 정당성 논란이 뜨거웠고, 노무현 전 대통령도 망설였던 것으로 알고 있다. 개인적으로 군인이 되지 않는 것도 중요하지만, 거부 자체도 중요한 운동이 될 거라고 판단했다. 어떤 분들은 어릴 때 크게 다쳤거나 학대를 당했다든가 하는 특별한 사연이 있을 거라고 기대하지만 그렇지 않다. 군에 가는 것은 (이라크 파병 같은 걸) 내가 지지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점점 깊어지게 했던 것 같다. -이:저도 이라크 파병 이슈가 불거지면서 병역거부 생각을 굳힌 것 같다. 그에 앞서 오태양씨가 처음으로 종교적 이유가 아닌 평화주의 신념에 의해 병역거부 선언을 하는 걸 보며 ‘(병역을) 거부할 수도 있는 것이구나’란 생각을 했다. 솔직히 군대에 가기 싫은 마음이 있었지만, 군대에 갈 이유를 도저히 찾기 어려웠다. 부모님 가슴에 대못을 박을 수 있다고 걱정했지만, 부모님도 특별히 입영을 강요하지는 않으셨다. 요즘은 세월호 참사나 용산 철거민 참사를 계기로 국가와 국민 생명에 대해 고민하고 병역을 거부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양심적 병역거부자의 ‘양심’이란 단어 사용이 적절치 않다는 주장도 있는데. -임:표현의 자유나 종교의 자유는 금방 느낌이 오지만 양심의 자유는 쉽게 와닿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양심의 자유는 헌법 19조에 따른 권리로 법률상 이론이 있을 수 없다. 양심의 자유는 양심에 반하는 외부의 강제를 거부하는 자유다. 외국과 달리 우린 그동안 양심에 따른 거부 경험이 없었다. 법률에 있음에도 그동안 한국 사회에선 활용되지 않았다. 양심적 병역거부는 한국 사회가 최초로 경험하는 대중적 권리일 수도 있다. -이:‘그러면 군대 가는 사람은 양심이 없는 거냐’고 반발하는 사람도 있다. 특히 국회의원 등 책임 있는 사람들이 ‘양심 대 비양심’ 구도로 몰고 간다. 이들은 헌재가 표현을 잘못 쓰고 있다고까지 비난한다. 하지만 군대는 자기 양심에 따라 거부할 수도 있고, 자진 입대할 수도 있다고 본다. 강철민이란 병역거부자는 “지금은 양심에 따라 거부하지만, 외적이 쳐들어오면 자진 입대하겠다”며 선택적 병역거부를 선언하기도 했다. -임:병역거부자들이 꼭 양심이란 용어를 고집하는 것은 아니다. 신념의 자유로 바꿔도 되지만 양심의 자유가 헌법상 권리이기에 쓰는 것이다. 그리고 이미 2000년대 이후 법원과 정부 등이 양심을 사회적 용어로 사용하고 있다. 헌재가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법 조항에 대해 ‘양심의 자유 침해’라고 판단한 것은 병역법이 처음이다. 1991년 언론사의 명예훼손 기사에 대해 사죄 광고를 내도록 한 법률 조항이 양심의 자유 침해라며 위헌 판단을 내린 적이 있지만, 그것은 언론매체가 대상이었다. 양심적 병역거부에 대한 일반인들의 오해를 어떻게 극복할지는 모두 함께 고민해야 한다. →도입될 대체복무 기간과 복무영역, 복무강도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 -임:얼마 전 전쟁없는세상 등 5개 시민단체가 논의해 시민사회안을 제출했다. 복무기간은 현역의 1.5배 이하면 현역과 대체복무가 공존할 만한 의미를 충족한다고 본다. 일부 정치인이나 단체에선 현역의 2~3배까지 주장하기도 하지만 이는 대체복무라기보다는 처벌이나 징벌에 가깝다. -이:대체복무 도입은 국방이나 안보의 개념을 확장하는 좋은 기회라고 본다. 꼭 총을 들고 철책선을 지키는 것뿐만 아니라 재난구호나 사회복지 등 다양한 영역에서 국민 안전을 지킬 수 있을 것이다. 중증환자나 치매환자 간병, 의무소방대원 근무 등이 대표적이다. 합숙 유무는 업무나 복무기관 성격에 따라 정하면 된다. -임:힘들고 어렵게 만들어야 기피 수단이 안 된다는 것은 이해한다. 그렇다고 너무 징벌적으로 설계하면 대체복무 취지에 어긋날 수 있다. 형평성을 고려해 설계한 뒤 연 1000명 정도 쿼터를 두고 한시적으로 운영해 볼 필요가 있다. 정말 지원자가 넘쳐 문제가 크면 그때 복무 기간이나 강도를 조정하면 된다. →양심적 병역거부 입증이 쉽지 않을 텐데. -임:현재 양심적 병역거부자의 대부분은 여호와의 증인 신도들이다. 하지만 저와 이용석 활동가처럼 종교 이외의 신념에 따른 병역거부자들도 꾸준하다. 종교인의 경우 대부분 종교활동을 꾸준히 해 왔기 때문에 입증이 상대적으로 쉬울 수 있다. 반면에 다른 거부자들은 자신이 가진 신념을 입증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다른 여러 나라들도 이 문제로 도입 초기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결국 적극적 심사의 한계를 깨닫고 소극적 심사로 방식을 바꿨다. 독일도 처음엔 고난도의 논리 게임을 도입해 심사했는데 고학력자나 머리 좋은 사람이 주로 선정되고, 하위 계층은 탈락하는 문제가 발생했다. 내면 경험이나 신념을 언어화하는 능력이 중요했기 때문이다. 결국 나중엔 엽서만 보내면 됐다. 대신 복무 기간을 길게 해 불이익을 줬다. 우리도 대체복무위원회를 구성해 심사할 텐데 이런 점을 잘 고려해야 할 것이다. -이:미국에서도 베트남전 발발 후 고학력자들이 양심적 병역거부에 많이 나섰다. 반면 하위 계층은 전쟁에 반대하면서도 그대로 입영했다가 수많은 살상을 겪고 탈영했고, 처벌받은 병사가 많았다. 병역거부 신청제도 자체를 몰랐고, 관련 정보나 네트워크 접근이 어려웠다. 우리 사회에서도 카투사 입대나 각종 병역 특례의 경우 서울의 4년제 대학 출신들이 압도적으로 많다. 그만큼 정보나 네트워크 접근에 유리하기 때문이라고 본다. 임창용 논설위원 sdragon@seoul.co.kr ■평화단체 ‘전쟁없는 세상’은 “모든 전쟁은 인간성에 반하는 범죄” 사회 곳곳서 비폭력 운동 헌법재판소가 대체복무를 허용하지 않는 병역법에 대해 여러 차례 합헌 결정을 내리다가 이번에 불합치 판단을 한 것은 국가 안보와 병역, 양심의 자유에 대한 사회적 인식 변화를 반영한 결과다. 그동안 많은 시민·사회단체들이 양심적 병역거부에 대한 인식 전환을 위한 캠페인을 펼쳤고, 그 중심에 ‘전쟁없는세상’이 있다. 전쟁없는세상은 평화주의자와 반군사주의자로 구성된 단체다. 2003년 병역거부자들과 그 후원인들의 모임에서 출발했다. 모든 전쟁은 인간성에 반하는 범죄란 신념 아래 다양한 활동을 해 왔다. 특히 병역거부권의 제도적 인정을 위한 촉구, 병역거부자 상담 및 수감자 지원, 병역거부권 실현을 위한 각종 사업을 펼치고 있다. 전쟁을 일으키는 사회적 구조에 대한 저항운동도 병행하고 있다. 우리 사회 곳곳에 뿌리내린 군사주의에 대한 저항, 전쟁을 영속화하는 전쟁산업에 주목하는 무기 감시 캠페인, 비폭력·평화운동 정보를 생산하고 보급하는 비폭력 프로그램 운영 등의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용석 상근 활동가는 “전쟁은 우연히 일어나지 않는다. 하나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더 많은 문제를 발생시킬 뿐”이라며 “전쟁을 일으키는 다양한 원인을 우리 일상과 사회구조에서 제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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