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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1세기 중국의 변신](2)당·정’젊은 피 수혈’바람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젊고 창의적인 새로운 피를 수혈하라”.중국 공산당이 21세기 초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국제적인 흐름’에잘 적응하고 참신성과 청렴성을 겸비한 젊은 인재를 발굴하기 위해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진취적이고 창의력과 청렴성을 겸비한 젊은 간부들을 중앙 및 지방의 당·정 고위직에 대거 발탁한다는 내용의 ‘680세대 충원’ 계획.공산당 조직부가 최근 국무원 및 각 성(省)정부이하의 고위간부 선발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베이징(北京) 동부의 하계 휴양도시 베이다이허(北戴河)에서 열리는 공산당 최고 지도부 회의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680세대’는 60년대에 태어나 80년대 대학에서 공부한 세대를 가리키는 말.우리나라의 ‘386세대’에 해당하는 셈이다.‘680세대 충원’계획에 따르면 당조직부는 부장(장관급)과 성장(省長·장관급)은 40대 초반의 예비 간부를 최소한 1명,시장은 적어도 1명의 40세 이하 간부,현장(縣長·군수급)은 2명의 30세 전후 간부를 양성할 방침이다.특히 시장이나 현장은 58세나 55세,중앙부처 과장급 간부는 52세에 2선으로 물러나도록 하는 방안도 담겨 있어 고령 간부들의 퇴장과 신진세대의 등장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중국의 ‘녠징화’(年輕化·연소화) 바람은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이 지난 4월 아시아·유럽 순방 이후 70세 이상 중앙위원들을 대거퇴진시키고 40∼50대 간부들로 자리를 메꿀 것임을 강조하면서 본격화됐다.당조직부는 이에 따라 산둥(山東)성에서 전문가회의를 열어‘680세대 충원’계획에 대해 구체적인 논의를 가졌다.쩡칭훙(曾慶紅) 당조직부장은 “젊은 간부 발탁에만 그치지 말고 이들에게 상임 부부장(차관급) 등의 직책을 부여해야 한다”고 강조함으로써 정치권에태풍이 일 것임을 내비쳤다. 공산당이 고위간부들의 ‘녠징화’에 골몰하고 있는 이유는 간단하다.신세대들이 기성세대보다 새로운 정치환경에 대한 적응력이 높은데다,상대적으로 청렴해 부정부패 척결운동을 펴는데도 유리하기 때문이다.빌 클린턴 미 대통령(54)·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46)·천수이볜(陳水扁) 타이완 총통(49)·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49)등 세계의 지도자들이 40∼50대로 연소화됐다는 점도 감안됐다. 따라서 오는 2002년 가을에 열리는 16차 당대회에서 선출되는 당중앙위원들의 연령은 15차 대회 중앙위원들에 비해 5살 정도 젊어진 60세 안팎이고 정치국 상무위원도 70세를 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공산당은 고위직 관리에 대한 공개모집 제도의 활성화 등을 통해서도 연소화를 추진하고 있다.중국 최고 인민법원이 가장 앞서 실천하고 있다.최고 인민법원은 최근 반탐오회뢰국장(대법원 중앙수사부장)을 첫 공개모집한데 이어,7명의 심판정(재판장)·부정장(배석판사)도공개 모집하기로 했다. 지방 정부들도 여기에 동참하고 있다.헤이룽장(黑龍江)성은 대학 학력 이상의 지도층 인사들을 대상으로 부청장급 인사를 공개모집해 무려 30대 1의 경쟁률을 뚫은 45명을 선발했다.선발된 부청장급 인사의평균연령이 36세이며,최연소자는 29세였다.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에서도 지방 중소기업인 향진(鄕鎭)기업을 관리하는 국장과 인사청장등 고급간부를 공개모집,8명을 선발했다. khkim@. *40대기수 선봉 외교부 3인방.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40대의 연부역강(年富力强)한 인재의 산실중 하나는 중국 국무원 외교부이다.탕자쉬안(唐家璇) 외교부장은 이미환갑을 넘긴 62살의 나이지만,40대 후반의 젊은 인재들이 외교부의중추역할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외교부의 40대 핵심라인은 세계 외교 중심지인 유엔과 미국을 무대로 맹활약하고 있는 선궈팡(沈國放) 미 뉴욕의 유엔대표부 대사와 ‘13억 중국의 입’으로 불리는 주방자오(朱邦造) 대변인,왕이(王毅)외교부 부장조리(차관보급) 등이다. 선 유엔대표부 대사(48)는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과 같은 장쑤(江蘇)성 출신으로 영어에 능통하고 세련된 국제감각을 지니고 있다는평가를 받고 있다.특히 외교부 대변인 시절 유창한 영어 실력으로 세계 특파원들을 잘 요리한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장 주석과 첸치천(錢其琛) 부총리와 같은 계열로 강한 추진력을 갖추고 있으며 임기응변도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외교부내 유럽통인 주 대변인(47)도 장쑤(江蘇)성 출신으로 베이징(北京)외국어대에서 프랑스어를 전공했다.스위스 제네바대와 프랑스 국립행정학교(ENA)에도 유학했다.영어와 프랑스에 능통하고 98년 대변인이 되기 전 9년동안 외교부 번역실에서 근무했고 외교부 유럽과장·벨기에대사관 공사 등을 거쳤다. 중국의 경우 국가원수나 공산당 정부의 대변인이 따로 없는 탓에,우리나라로 치면 청와대·집권당·정부 대변인 등 3가지의 역할을 합한 중책을 맡고 있는 셈이다. 왕 부장조리(47)는 일본 대리대사를 지낸 일본통.95년 아주사장(국장)에 올라 중국 외교부내 최연소 국장으로 발탁됐다.문화혁명 후 시험을 거쳐 대학에 진학한 첫 세대로 일처리에 합리적이라는 평가를받고 있다.97년 2월 황장엽(黃長燁) 망명사건 때 당시 탕 외교부 부부장과 함께 한국과 북한의 협상 파트너로 활약했다.
  • 80년대 학원프락치 명단 괴문서 관공서로 배달

    80년대 학원 프락치로 활동한 사람들의 명단이 실린 괴문서가 관공서에 우편으로 배달돼 경찰이 조사에 나서는 등 소동이 벌어졌다. 11일 경찰 등 정보기관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 서울의 모 우체국 소인에 발신인이 정확히 쓰여지지 않은 A4용지 4장짜리 내용물이 담긴 편지가 광주지방병무청에 배달됐다. 컴퓨터로 작성된 것으로 보이는 내용물 3장에는 80년 당시 운동권으로 활동하면서 정보기관에 각종 정보를 유출시켜온 속칭 ‘프락치’ 20여명의 명단이 상세한 학력과 이후 범죄 사실,심지어 주민등록번호와 연락처까지 기록돼있다. 나머지 한장에는 이들의 사진으로 보이는 14명의 사진이 다른 곳에서오려붙인 듯 조각조각 실려 있다. 실제 내용도 ‘한모씨는 서강대 프락치로 학교 졸업후 구로경찰서 순경으로근무했다’ ‘송모씨는 피해자의 집 주변에 프락치의 가족 및 친구를 거주하게 하고 피해자의 가족이 부재시 자기집처럼 드나들며 도둑질을 했다’ 등이들의 활동 내용과 이후 생활이 자세히 기록돼 있다.이 문건을 입수한 경찰은 연락처·주민등록번호 등이 상세히 기록돼 있어 확인작업에 들어갔으나주소와 연락처 등이 불명확하다는 이유 등으로 서둘러 내사 종결 처리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
  • 8·15 이산가족 교환방문 D-6/ 남북 방문단 차이점

    8 ·15 이산가족 교환방문과 관련,8일 공개된 남측의 평양 방문단 100명과북측의 서울 방문단 100명의 면면은 몇가지 차이점을 보인다. ■남은 일반시민,북은 유명 인사 주류 가장 두드러진 차이는 북측 100명 상당수가 고학력 ‘인텔리’ 출신인 데 반해 우리측 100명은 대부분 평범한 일반시민이라는 것.그것은 애초에 양측이 방문자를 선정하는 기준이 달랐기 때문이다.우리측은 무작위 컴퓨터 추첨으로 ‘형평성’에 무게를 둔 반면 북측은 체제 우월성을 과시하기 위해 ‘성공한 남쪽 인텔리 출신’으로 후보자를선별한 인상이 짙다. 실제 이번에 서울에 오는 북측 이산가족들은 한국전쟁 당시 10·20대였던 60대(71명)와 70대(26명)가 대부분이다.이념적 혼란기였던 당시 ‘좌익’으로흘렀던 청년 학생들이 주류라는 얘기다.방문단에는 특히 조진용씨(69 ·서울법대) 등 월북 당시 명문 서울대에 재학 중이던 사람이 6명이나 포함돼 있다. 반면 우리측 평양 방문단은 70대(65명)와 80대(20명)가 대부분이고 90세 이상도 3명이 포함돼 있는 등 북측에 비해 고령자들로 구성됐다. ■남은 가족관계,북은 유명인 우선 안배 우리측은 북쪽에 직계가족(부모,배우자,자녀)이 살아 있는 것으로 확인된 39명 전원을 방북단에 포함시키는 등가족관계를 최우선시했다. 반면 북측은 남쪽에 직계가족이 살아 있는 것으로확인된 31명 중 27명만 서울 방문단에 포함시켰다. 남쪽에 부모가 살아 있는21명은 전부 방문단에 포함됐지만, 아내가 살아 있는 1명과 자녀가 생존해있는 3명은 탈락했다. 북측이 우리와 달리 ‘유명세’ 등 다각적인 요소를 고려한 때문으로 풀이된다.실제 ‘비날론 박사’로 유명한 화학자 이승기씨의 부인 황의분씨의 경우 남쪽 상봉 대상이 비교적 ‘먼 친척’인 올케임에도 불구하고 직계가족생존자들을 제치고 방문단에 선정됐다.황씨는 방문단 중 최고령이다. 반면 최연소자는 북한 예술계 박사 1호인 김옥배씨(62·여)로 서울에서 어머니 홍순길씨(88) 등을 만나게 된다. 김상연기자 carlos@. *北측 유명인사들. 북한이 통보해온 방문단 최종 명단에는 북한에서 이름을 날리고 있는 학자와 예술인들이 다수 끼여있다.원로 국어학자인 류렬(82),김일성종합대학 수학박사인 조주경(68)씨를 비롯,북한 미술계에서 조선화(동양화의 일종)의 거장으로 불리는 정창모(68)씨,북한의 최고 시인으로 추앙받는 오영재(64)씨등이 눈길을 끈다. ■류렬 북한 국어학계의 ‘기념비’로 불리는 ‘세나라 시기 리두(吏讀)에대한 연구’를 83년 집필했다.경남 산청이 고향인 그는 6·25 당시 고려대강사로 있다가 의용군에 참가,월북했다.현재 북한 사회과학원 언어연구소에근무하고 있다. ■조주경 김일성종합대학 교수이자 북한에서 최고의 과학자에게 주어지는 ‘인민과학자’ 칭호를 받았다.경북 영양이 고향인 그는 서울대 문리대를 중퇴한 뒤 6·25 당시 의용군으로 참여,영천전투에서 왼팔을 잃었다. ‘해석 수학’ 등 50여권의 교과서와 참고서를 집필하고 80여건의 과학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조영관 북한 방직기술의 대가이자 공훈 과학자다.전북 장수군 출신으로 경공업 방직분원 방직연구소 소장을 역임했다.‘조선지식인대회’ 등 각종 대회에 대표로 활약,과학적업적을 인정받고 있다. ■정창모 만수대창작사 조선화 창장단 화가다.인물화,풍경화,정물화 등 조선화 각 장르에서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의 화가로 인정받고 있다. 지난 76년 김일성 주석이 집무실로 사용했던 금수산의사당 기념 촬영대에비치된 ‘비봉폭포의 가을’을 완성,극찬을 받았다.77년 공훈예술가,88년 인민예술가 칭호를 받았다. ■오영재 조선작가동맹 중앙위원회 시분과위원회 소속이다.수백편의 시와 수십권의 시집을 출간했다.대표작으로 시집 ‘대동강’과 ‘영원히 당과 함께’ 등이 있다.평양 주체사상탑의 비문에 새겨진 ‘오 주체 사상탑이여’를지은 장본인이다. ■박섭 서울에서 극단 ‘신향’의 배우로 활동하다 월북,현재 북한 최고의영화 더빙 전문 성우이자 인민배우로 활약하고 있다. ■최종 명단 탈락 후보 명단에 있던 어문학계 권위자로 김일성종합대학 교수인 김영황(69),김책공업종합대학 강좌장 하재경(65),한덕수 평양경공업대학강좌장 김봉회(68),김책공업종합대학 교수 고천식씨(66) 등은 최종 명단에서빠진 것으로 확인됐다.고음 독창가수인 김점순씨(67),평양 직물도매소 지배인으로 일하고 있는 홍응표씨(64)도 최종 명단에서 빠졌다. 오일만기자 oilman@. *북쪽 남편 ‘望婦南行'. 북측 이산가족 방문단에는 50여년 전 헤어진 남쪽의 아내를 찾는 북한 남편들이 4명이나 된다.50여년 동안 가슴 속에 묻어뒀던 애절한 ‘망부(望婦)’의 한이 이번 8·15 상봉을 통해 씻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북 장수군 출생인 조용관씨(78)는 전주시 병원 간호사였던 아내 김부선씨(78)와 맏아들 경제씨(53)를 상봉한다.조씨는 헤어질 당시 전북 임실군 섬진강발전소 건설사업소의 노동자였다. 경북 안동군 풍산면 매곡동 출신의 리복연씨(일명 리승철·73)도 인천시 부평동에서 헤어진 아내 이춘자씨(72)와 장남 지걸(53),차남 호걸씨(50)를 만나는 날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충북 중원군 양성면 능암리 출신의 김희영씨(72)는 서울 동대문구 이천상사에서 일하다 헤어진 아내 정춘자씨(72)와 아들 상교씨(53)와 50여년 만에 상봉한다. 강원 울진이 고향인 최필순씨(77)는 아내 주정연씨(70)를 찾았으나 주씨가오래 전에 세상을 떠난 것으로 확인됐다.대신 헤어질 당시 한살배기로서 이름도 몰랐던 맏아들 최중선씨(52)와 극적으로 상봉,50년 비원을 이루게 됐다. 반면 이산가족 상봉 후보자 명단에 올랐던 신용대씨(81)는 최종 명단에서탈락,주위를 안타깝게 했다.경기도 안양공업학교에서 음악교사를 지낸 신씨는 서울 종로거리의 여자옷 상점에서 일했던 아내 이순인씨(79)와 아들 문제씨(50)를 찾았었다. 오일만기자. *이승기박사 부인 서울 온다. 북측 방문단에는 북한이 주체섬유로 부르는 ‘비날론’을 개발한 대표적 화학자 이승기(96년 2월 사망)박사의 부인이 포함돼 있어 눈길을 끈다. 경북 김천이 고향인 황의분(84)씨는 북측 방문단의 최고령으로 이번 방문에서 서울에 사는 올케 강순악(86)씨와 조카 황옥연(52) 황보연(68) 황청정(60) 윤탁씨(57) 등을 만날 예정이다.이 박사 일가는 북한에서 ‘과학자 집안’으로 우대받고 있는 명가.이승기 박사는 전남 담양 출생으로 일본 유학 중이던 지난 39년 화학섬유의 일종인 비날론을 발명,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해방 후 서울대학교 공학대학 학장을 역임했으며 6·25때 월북,지난 61년부터 국가과학원 함흥분원장을 맡았다.이 박사는 북한에서 ‘비날론 박사’로불리며 북한 화학 분야를 발전시킨 공로를 인정받고 있다. 그의 아들인 이종과 김일성종합대학 촉매과학실장은 지난해 평양에서 열린‘전국과학자 기술자대회’에서 “우리 일가 중에 35명의 박사·학자·연구사가 나왔다”고 밝히기도 했다. 오일만기자
  • 8·7개각/ 새내각 연령·경력 분석

    ‘8·7 개각’으로 포진한 19명의 각료들은 50대와 60대가 적절히 조화를이뤘다.진념(陳稔) 재경장관을 포함한 8명의 신임각료들의 평균 연령은 60.3세이며 전체 평균은 59.8세였다.50대가 9명,60대가 10명이며 40대는 한명도없었다. 최연소 각료는 노무현(盧武鉉) 해양수산장관(54)이,최고령은 66세로 이한동(李漢東)총리와 한갑수(韓甲洙) 신임 농림부장관,서정욱(徐廷旭)과학기술장관 등 3명이었다. 경력별로 분류하면 관료 출신이 8명,학자 4명,정치인 3명,기업인 2명 순으로 나타났다. 관료와 학자 출신들이 강세를 보였다. 5·6공 시절 맹위를 떨쳤던 검사 출신들은 퇴조,유임된 김정길(金正吉) 법무장관 1명에 머물렀다. 출신대를 살펴보면 서울대가 9명으로 단연 독주하고 있으며 고려대가 4명,연세대가 2명 순이었다.노무현 장관의 경우 유일한 고졸 출신(부산상고)으로서 학력 사회의 두꺼운 벽을 뚫고 장관에 오르는 영예를 안았다.상고·공고출신은 노무현 장관을 포함,안병엽(安炳燁·대경상고)정통부·김윤기(金允起·경기공고)건교부장관 등 3명이다. ‘경기고 전성기’도 퇴조세가 역력했다.19명 각료 가운데 경기고 출신은 최인기(崔仁基)행자부장관 1명에 불과했으나 광주고 출신은 2명으로 제일 많았다.출신 지역은 전남이 6명으로 최다수였고 서울 3,경남·경북·경기가 각각 2명,대전·강원·전북이 각각 1명 순이었다. 오일만기자 oilman@
  • 2000여름 멋진 몸매 만들기 열풍

    ♣다이어트 사이트에 넘치는 절규. 나 165cm 64kg 여고생.다이어트 말만 들어도 이젠 치가 떨린다.굶어보고,살빠지는 크림도 발라보지만 그때뿐,밀려오는 식욕….얼마전엔 내가 아끼던 청바지 지퍼가 터져 버렸다.이젠 거울 보기가 무섭다. 나 20대 직장여성.여름휴가때 큰맘먹고 단식원에 10일 다녀왔다.참가비 50만원.7일은 생수만 먹고,3일은 죽 먹으며 사우나,쑥뜸을 했다.5kg이 빠졌지만집에 온 뒤 하루에 1kg씩 다시 찐다.살들아,이제 제발 좀 떠나다오. 인터넷 다이어트사이트엔 ‘살과의 전쟁에 대한 보고서’가 처절하다.서로비법을 나누며,동지애를 키워간다.‘마음과 체중’이 맞는 다이어트 친구를구하는 글이 게시판마다 빼곡하다. ♣‘쭉쭉-빵빵’ 열풍. 노출패션이 절정에 달하는 이맘때면,남의 눈에 아무리 무심한 사람도 한번쯤제 몸을 되돌아보게 된다. 감춰보려 해도 얇은 여름옷을 비집고 나오는 야속한 살집.노려도 보고 꼬집어도 보면서 여름은 무르익어 간다. 이제 성형외과를 찾은 여성들도 ‘최진실 눈’‘황신혜 코’대신 ‘이소라엉덩이’‘한고은 허리선’을 주문하는 세상이 됐다. 21세기 최고의 화두라는 ‘몸’.나의 상품가치를 높이는 수단이자 나를 표현하는 언어가 되어버린 몸.남자라고 해서 예외는 없다.정색하고 훑어내리는여성들의 눈길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몸매는 결혼조건에도 우선순위로 등장한다.결혼정보회사 선우가 최근 미혼남녀 300명을 조사한 결과 남성의 42%,여성의 52.7%가 이성의 얼굴보다 몸매를먼저 본다고 응답했다. ♣아령을 든 여자들. 직장인들이 퇴근하기 시작하는 오후6시 서울 무교동 프라임 헬스클럽.남성들틈새로 의연하게 운동하는 여성헬스족이 꽤 눈에 띈다.전신거울로 몸매를 감상하며 덤벨(아령)과 봉 체조로 몸 만들기에 한창이다.헬스가 몸매를 예쁘게만들어준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헬스클럽의 여자회원은 2∼3년새 거의 30%비율에 육박하고 있다. 최근 명동에 문을 연 캘리포니아피트니스센터는 신규회원 3,000명중 여성이 70%나 된다.프라임헬스클럽 창용찬이사는 “헬스클럽창업자들을 위한 코치아카데미에도 수강생이 넘친다”고 귀띔한다. 못생긴건 용서해도 뚱뚱한 건 용서못하는 시대.품성보다 얼굴,얼굴보다 몸매인 시대.오늘도 여성들은 천당과 지옥을 오간다.그까짓 1kg 때문에. ♣남자들에게 돌아온 부메랑. “난 차승원 몸매가 좋더라”“좀 밋밋하지 않아,클론의 구준엽 정도는 돼야지”여자 몸매를 은밀히 탐색하던 시선이 이제 남자들에게 되돌아와 꽂힌다. 몸매에 대한 강박은 여성의 전유물이 아니다.남자들에게도 재력·학력에 못지않게 갖춰야할 재산이 되고 있다. 최근 직장 근처의 헬스센터에 등록한 40대초반의 문모씨.운동을 시작한 ‘대외적’이유는 건강이지만 진짜 원인은 회사 여자후배가 스치듯 건넨 한마디. “선배님,배가 거의 임신6개월이네요”너무 삐쩍 말라 고민인 대학2년생 김모군.“살들아,제발 내게로 와 붙어다오”를 외치며 운동을 시작한지 한달째다.여자들은 마르고 싶어 굶고 난리라지만 그건 정말 ‘배부른’소리다.운동을 시작한 뒤 체중이 오히려 줄어 걱정이지만 포기하지 않을 작정이다.‘한 근육’하는 그날까지. ♣몸의 사회학,몸매의 여성학. 21세기는 ‘몸이 자기표현의 마지막 수단’인 시대라고 전문가들은 진단한다.이대 사회심리학과 이동원교수는 남자들까지 몸매열풍에 가세한 배경에 대해 “이미지 지배시대에 나타난 사회적 전염(social contagion)이자 유연해진 성역할 때문”이라고 풀이한다. 얼마전 자신의 다이어트체험을 바탕으로 석사논문을 쓴 한설아씨(이대 여성학 박사과정)는 “남자들의 몸매 관심을 성평등적 현상으로 보는 것은 위험하다”고 말한다.“우리사회는 여성들에겐 ‘빈약함’을,남성들에겐 ‘근육질’을 요구한다.결국 치명적 하중을 받는 건 여성”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허윤주기자 rara@. *연예인 ‘육체미’는 필수?. ‘몸매 열풍’의 진원지는 근육질의 남자 연예인들(?). 지난 94년 MBC 드라마 ‘사랑을 그대품안에’에서 탤런트 차인표가 울퉁불퉁한 근육을 드러내며 뭇 여성의 시선을 한몸에 받은 이래,이제 ‘육체미’는연예인들이 성공을 위해 반드시 갖추어야 할 덕목이 됐다. 실제로 여의도 방송국 주변 헬스클럽에선 연예인들이 자주 눈에 띈다.가장 운동을 열심히 하는 것으로 소문난 이는 탤런트 최수종.‘여성에게나 있을 법한 속눈썹’에대한 콤플렉스 탓인지 그는 열심히 뛰고 있다.이미지 보다는 바쁜 스케줄과야간촬영 등을 버텨내기 위한 체력 연마에 무게를 주고 있다. 지난해 여성의 모성본능을 자극하는 이미지에만 갇혀있던 탤런트 구본승이단단한 근육의 상반신을 드러내는 청바지 광고로 이미지를 180도 전환시킨것은 눈여겨볼 대목.그는 “중성적 이미지에 갇혀있던 나를 해방시키고 싶었다”고 했다.하루 3시간씩 1년동안 훈련한 덕에 팔뚝의 힘줄이 선명히 드러날 정도로 몸매를 바꾸었다.그의 광고는 ‘영혼을 가두는 감옥’으로만 여겨지던 몸에 대한 새로운 시선을 정립하는 계기가 됐다. 가수 유승준은 공연도중 태권도로 단련한 상반신을 벗어제쳐 팬들의 열광을이끌어내는데 지난해 뮤직비디오는 아예 권투장면을 담아 냈다.인기 듀오 클론 또한 잘 발달된 근육과 검게 그을린 피부를 마케팅 전략으로 내세워 지난해 구준엽은 한국과 대만에서 화보집을 냈다.그는 언제 옷을 벗어제칠 것인가를 머리속으로계산하는 치밀성까지 갖췄다. 여자 연예인이라고 뒤처질 수는 없는 일.몸이 생명이자 무기인 모델계 대표주자들,이를테면 박둘선·이소라 등은 다이어트 비디오를 낼 정도로 이 방면에 밝다. 여기에 갸녀린 몸집의 탤런트 김원희,이승연,황신혜 등이 열심히 땀을 빼고있고 건강미를 더욱 가꾸는 축으로는 김혜수 등이 꼽힌다.여기에 사람들은다소 의외라고 생각할 지 모르겠지만 가수 이소라도 러닝머신에서 오늘도 열심히 달리고 있다. 임병선기자 bsnim@
  • 민선자치 문화·복지행정/ 현주소와 과제(하) 농어촌

    *주거환경 개선. 어느 때부터인가 농촌에서는 아기 울음소리를 듣기가 힘들게 됐다.젊은이들이 일자리도 많고 주거환경과 교육여건이 좋은 도시로 떠나고 있기 때문이다. 농촌의 젊은이들이 고향을 떠나는 이유는 간단하다.높은 소득을 올릴 수 있다는 희망도 없고,남부럽지 않게 자녀를 교육할 수 있는 여건도 조성돼 있지않기 때문이다. 도시 사람들의 눈에는 한가로운 전원생활로 비춰질 수 있지만 교통여건,주거환경,문화시설,의료시설 등이 총체적으로 부실,오늘의 농촌은 젊은이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다. 정부가 농어촌 주거환경개선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정주권개발사업’의경우 사업비가 적고 사업기간은 너무 길어 당장 눈에 띄는 결실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전북지역의 경우 145개면 가운데 92개면을 대상으로 정주권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1곳당 사업비가 융자를 포함해 45억원에 불과하다.도로개설,마을회관 건립,상하수도 등 주민숙원사업을 추진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더구나 대상마을도 면소재지 위주로 제한돼 있고 사업기간도4년이나돼 다른 지역은 혜택을 보지 못하고 있다. 농촌주택개량사업도 마을당 2,000만원씩 연리 5.5% 5년거치 15년 상환 조건으로 지원하고 있으나 신청물량을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전북지역의 올해 2,100여명이 주택개량사업비 지원을 신청했으나 지원을 받은 농민은 1,246명에지나지 않는다. 농업기반공사가 농촌지역에 추진하고 있는 문화마을조성사업도 높은 인기를끌고 있으나 사업 규모가 너무 적어 불만을 사고 있다. 농업기반공사는 지구당 40여억원씩을 들여 소규모 택지개발방식으로 농촌의주거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문화마을 조성사업을 펴고 있다. 그러나 사업량이 시·군당 1곳 정도이고,분양가능성이 큰 곳만을 대상으로추진하기 때문에 일반 주민들에게 미치는 혜택은 매우 미미하다. 전남지역의 경우 22개 시·군 가운데 문화마을을 조성한 자치단체는 9개군,단지 수는 13곳에 불과하다. 게다가 일부 문화마을은 영세한 현지 농어민들이 입주할 능력이 없어 도시민들의 전원주택용지로 팔리고 있는 실정이다. 또 문화마을 지구선정에서사업시행에 이르는 기간이 2∼3년이나 걸려 부동산 투기붐을 일으키는 부작용도 있다.분양되는 택지면적이 너무 일률적이어서 규모 등을 다양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높다. 농어촌주민들은 의료혜택에서도 소외돼있다. 대부분의 병의원들이 인구가 많은 도시에 집중돼 있는데다 보건소와 보건지소 등도 큰 역할을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나마 자치단체들은 구조조정을 이유로 벽·오지 주민들에게 인기가 높은보건진료소를 줄이고 있는 실정이다. 뿐만 아니라 농민들이 많이 찾는 한의사가 배치된 보건소와 보건지소는 극히 일부에 그치고 있다.전북지역의 경우 156개 보건소와 보건지소 가운데 한의사 공중보건의가 배치된 곳은 9곳에 지나지 않는다. 상수도 보급률도 시지역은 80∼90%에 이르지만 농촌지역은 20∼30%선에 불과하다. 전북지역의 경우 14개 시·군 가운데 6개 시지역은 상수도보급률이 평균 81% 정도이지만,8개 군지역은 38.7%에 머물고 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 *대학 특례입학. 농어촌 출신 학생들에게 대학입학의 문을 넓게 열어주는 ‘농어촌학생 특례입학’ 제도는 명암이 뚜렷하다. 전국의 대학들이 농어민 후계자나 농어민의 자녀들을 정원 외로 선발하면서 학력이 다소 뒤떨어지는 농어촌 학생들도 대학에 진학할 수 있게 됐다는 긍정적인 평가와 더불어 그 수가 너무 적어 형식적,제한적이라는 지적을 함께받고 있는 것이다. 전남지역에서 지난해 1,366명의 농어촌 출신 학생들이 특별전형 혜택을 받아 4년제 대학에 입학했다.98년의 1,065명보다 301명이나 늘었다. 농어촌 학생들은 특례입학 대상 학생끼리 경쟁하기 때문에 수능성적이 정시모집 학생들보다 30∼40점이나 낮아도 대학에 진학하는 혜택을 보고 있다. 그러나 특례입학의 문이 결코 넓은 것은 아니다. 각 대학들이 자체적으로 특례입학규정을 만들어 시행하면서 선발 인원을 전체 정원의 1% 내외,30∼50명 정도로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대학마다 수능성적과 학생부 반영비율 등 선발기준이 크게 달라 일선고교들은 입시지도에 혼선을 빚고 있다. 더구나 각 대학들은 농어촌학생 특별전형을 실시하면서인기학과는 대부분제외한채 농대,자연대 등으로 학과를 제한하고 있다. 전북대의 경우 2001학년도에 4,506명의 신입생을 선발할 예정이나 정원 외로 선발하는 농어민후계자 및 농어민자녀 특별전형은 27명에 지나지 않는다. 그나마 특별전형 학과가 농대 8개 학과,공대 기계공학과,자연대 수학통계정보과학부 등으로 제한돼 있다.성적도 수능성적 백분위 전국 50% 이내,학생부성적 370점 이상으로 못박고 있다. 일부 농어촌고교에서는 특별전형 혜택을 주려고 해도 수능성적이 너무 낮아 응시자격을 갖추는 학생이 극소수에 그치기도 한다.중·고교에 진학시 우수한 학생들은 이미 도시로 빠져나가고 문제아나 학업에 관심이 없는 학생들이주로 농촌에 남았기 때문이다. 2002학년도부터 대학입시제도가 크게 바뀔 경우 농어촌학생들의 특별전형혜택은 더욱 줄 것으로 예상된다. 전주 임송학기자
  • 조기 유학 중졸부터 허용

    초·중·고교생에게 전면 허용키로 했던 조기유학 방침이 중학교 졸업자 이상에게만 적용된다.초·중학생의 유학은 계속 금지된다. 교육부는 3일 이같은 ‘단계적 조기유학허용’의 내용을 담은 ‘국외유학에 관한 규정 개정안’을 재입법예고했다. 개정안은 빠르면 9월부터 적용된다. (대한매일 7월24일자 23면 보도) 교육부는 지난 1월19일 학력에 관계없이 자비유학을 전면 자유화하는 내용으로 관련 규정을 입법예고했었다. 그러나 개정안에 따르면 중학교 졸업자 이상의 유학은 자유롭지만 초·중학생의 유학은 금지된다.따라서 초·중학생에게 유학비 명목으로 월 3,000달러이상 송금하는 것은 불법이다. 현행 규정은 고졸 이상 학력자나,예·체능계 중학교를 졸업한 뒤 학교장의추천을 받아 교육감으로부터 인정을 받은 자비유학자로 제한하고 있다. 박경재(朴景載) 국제교육협력관은 “정체성이 확립되지 않은 초·중학생의조기유학에 따른 부작용을 막고,의무교육단계인 중학교까지는 국내에서 교육과정을 이수토록 해야 한다는 등의 종합적인 판단에 따라 단계적 허용으로방침을 바꿨다”고 설명했다.교육부는 앞으로 초·중학생에 대한 유학 자유화는 경제 회복과 함께 조기유학의 정착 정도를 감안해 추진할 계획이다. 또 조기유학 수요를 국내로 흡수하기 위해 ▲현재 부산에 1개교뿐인 국제중·고교의 설립 확대 ▲외국인 학교에 일정비율의 국내 학생 입학 허용 ▲자립형 사립고 도입 등을 적극 검토,학생들의 교육선택권을 확대하기로 했다. 박홍기기자 hkpark@
  • 변호사시장 수임경쟁 불붙는다

    변호사 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29일부터 발효된 개정 변호사법 및 시행령에 따라 ‘수임 광고’가 전면 허용돼 변호사 업계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기 때문이다.더욱이 최근 잇따른 법조 브로커사건 이후 ‘변호사 광고’는 합리적인 수임 방법으로 부각되고 있다. 변호사 광고는 지금까지 판·검사를 그만둘 때 일간지에 조그맣게 개업 광고를 내는 정도에 불과했다. 하지만 개정 법은 변호사의 학력,경력,취급 업무,업무 실적 등을 신문 잡지 방송 PC통신 등에 게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다만 광고의 종류와 횟수는변호사협회가 제한할 수 있도록 돼 있다. 개정 변호사법은 사기,공갈 등으로 처벌받은 범죄자의 변호사 사무장 취업을 금지하고 비리 변호사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등 수임 비리 근절을 위한조항도 담고 있다. 변호사 광고 유치를 위한 광고 업계의 움직임도 활발하다.한국전화번호부업계의 한 관계자는 “전화번호부는 특정 지역 주민들에게 배포되는 데다 광고 효과도 지속적이어서 변호사들의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현행 대한변협의 ‘변호사 광고업무에 관한 규정’이 지나치게 엄격하다는지적도 있다.이 규정에 따르면 신문이나 잡지 등 각종 간행물에 전면 광고를 낼 수 없고 크기도 100㎠ 이내로 제한된다.옥외 간판도 크기가 1㎡ 이내여야 하고 사무실에서 5m 이상 떨어져서도 안되며 사무실 이외의 장소에 붙이는 것도 금지된다.이처럼 광고를 규제하는 것은 지나친 수임 경쟁으로 변호사업의 품위 유지가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부 변호사들은 이같은 번호사업무 규정에 대해 헌법소원을 내는등 “변협의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고 불만을 토로하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박홍환기자 stinger@
  • [대한광장]기초학력 수준을 높이자

    [진영욱 한화증권 사장] 현재 국회통과를 기다리고 있는 정부조직법 개정안은 교육부장관을 부총리로 승격시켜 교육정책 뿐 아니라 인적자원 개발 전반에 관한 정책을 총괄 조정토록 하고 있다. 도래하는 21세기 지식기반사회에서 국가경쟁력의 원천은결국 인적 자원의 효율적 개발에 달려있다는 인식하에 추진되고 있는 과제라고 이해된다. 이러한 교육부의 위상과 권한이 강화되는데 걸맞게 실제 우리 교육의 질이개선되어야만 정부조직 개편의 진정한 의의가 구현될 수 있는 것이라 하겠다. 이제까지 우리 교육당국의 최우선과제는 항상 입시과열의 해소를 위한 입시제도 개선에 있어 왔다.학교교육을 입시 위주의 교육으로부터 해방시킴으로써,즉 학생들의 입시공부 부담과 학부모들의 사교육비 부담을 덜어줌으로써학교교육을 정상화하고 우리 교육의 질을 개선한다는 것이었다. 이를 위하여 과외를 금지하고 각급 학교의 평준화 시책을 추진했으며,대입수능시험제도를 도입하여 가급적 쉽게 출제하도록 하는 등 모든 정책수단이입시과열의 해소에 초점이 맞추어져 왔다. 한마디로 한창 자라나는 우리의 청소년들에게 공부는 덜해도 되고 마음껏뛰놀 수 있고 저마다의 개별적 재능을 충분히 개발할 수 있는 교육환경을 갖추어 주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교육당국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입시과열 문제는 단시일 내에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반면 우리 중·고생들의 학력수준은 과거에 비하여 크게 떨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물론 종래의 학교교육이 국어,영어,수학 등 입시과목 위주로 학력을 평가해왔기 때문에 전인교육의 관점에서나 학생 개개인의 창의적 능력 개발이라는 차원에서는 또다른 평가의 척도가 필요할 수도 있다. 그렇다고 해서 정상적 사회인으로 생활하는데 필수적인 기초수준의 학력마저도 소홀히 해도 된다는 것은 아닐 것이다.적절한 언어의 구사,외국어 해독,논리적 연산능력 등 기초적 학력도 갖추지 아니하고 전인교육의 달성이나개인의 창의적 능력개발을 기대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것이다. 부총리 기관으로 승격되는 교육부는 이러한 엄연한 현실을 외면해서는 안된다. 교육자치를 빙자해서 학교교육에 관한 것은 일선 교육청의 일로 치부해버릴수만은 없다. 아무리 권한이 확대되고 지위가 높아진다고 해도 교육부가 해야할 가장 중요한 일은 학생들의 학습의욕을 고취하고 국민 전체의 기초학력 수준을 높여나감으로써 21세기 지식기반 사회에 대비해나가는 일이다. 우리나라가 그나마 오늘날의 경제를 유지 발전시켜올 수 있었던 것도 결국은 지식과 학문을 숭상하는 우리 선조들의 교육열과 이를 통한 경쟁의 전통을 면면히 이어왔기 때문일 것이다.배움에 대한 욕구와 지식을 통한 경쟁이경제발전의 가장 큰 동인이었던 것이다.경쟁 없는 사회는 결코 발전할 수 없으며 결국은 안일과 나태의 길로 접어들 수밖에 없다. 오늘날 우리 학교교육의 현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학교의 파괴현상은 학교교육에서 경쟁의 요소가 제거된 후 우리교육이 어떤 모습을 띨 것인가를 잘 보여주고 있다.이러한 현상이 일부에 국한된 예외적 현상이 아니라 점차 보편화되고 있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학교교육의 현장이 무너지면 우리나라의장래는 없다.이제라도 더 늦기 전에 교육의 펀더멘털을 개선할 수 있는 교육정책으로의 회귀가 이루어져야 한다. 경제적 평등이 빈곤으로의 평등화를 추구하는 것이 아니듯이 교육기회의평등이 무지(無知)로의 평등을 초래하도록 방치해서는 아니 된다.
  • 대한매일을 읽고/ 수도권 대학 정원 감축 바람직한 일

    ‘국공립·수도권 사립대 내년 입학정원 감축’이란 기사(대한매일 7월20일자 26면)를 읽었다.그동안 대학정원이 무작정 늘기만 했는데 이제야 정리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현재 우리의 대학정원은 인구에 비해 너무 많다.어느 통계를 보면 세계에서세번째 안에 들어갈 정도라고 한다.4년제 대학이 32만명, 전문대학이 30여만명으로 대학생이 무려 62만명에 이른다.해마다 대학에 진학하려는 지원자 수를 87만명 안팎이라고 할 때 대학진학을 위한 경쟁률은 불과 1.4대1에 불과하다.그러니 대학생의 학력수준과 질이 날로 떨어질 수밖에 없지 아니한가. 더욱이 수도권에 소재한 대학 위주로 정원을 늘린 탓에 수도권 인구가 날로증가하고 있다.또 우수한 지방학생들도 수도권 대학에 몰릴 수밖에 없었다. 이제 다소 늦기는 하지만 수도권 소재 대학정원을 줄이고 지방대 정원을 늘리기로 한 것은 바람직한 일이라고 본다.앞으로는 수도권에 비해 교육환경이뒤떨어진 지방대를 위해 재정적인 지원도 뒤따라야 한다고 생각한다. 장삼동[울산시 남구 무거동]
  • 대구 정무부시장·비서실장 공모에 37명 지원

    대구시는 정무부시장과 비서실장 후보자를 공개 모집한 결과 모두 37명이지원했다고 25일 밝혔다. 정무부시장(별정 1급)에는 전·현직 공무원 5명과 기업체 임직원 2명,연구소 연구원 3명,교직원 출신 2명,기타 2명 등 모두 14명이 지원서를 냈다. 연령별로는 40대 6명,50대 7명,60대 1명이다.학력은 박사 4명 등 석사학위이상 소지자가 6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서실장(별정 4급)에는 모두 23명이 신청했으며 언론인 출신이 8명,연구소연구원 5명,전·현직 공무원 4명,정당인 2명,기타 4명 등이다.연령은 30·40대가 22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절반이 훨씬 넘는 15명이 석사학위 이상 소지자이다. 시는 엄격한 심사를 가쳐 2∼3명을 임용권자에게 추천,최종 채용대상자를결정할 계획이다.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
  • [네티즌 이슈]북한 신드롬

    * 반공교육이 심했다고요?. 일단 ‘학력고사세대’라고 한정을 해놓자. 이번 남북정상회담을 전후해서봇물처럼 터져나온,그리고 터져나오고 있는 옛날 반공교육 이야기.‘똘이장군을 보면 돼지로 변하는 김일성을 보고 자랐다’,‘북한주민은 다 붉은 늑대인줄 알았다’ 운운.결론은 언제나 격세지감이고,그것으로 끝이다.물론 그렇게 자라기는 했다.하지만 그렇게만 자라지는 않았다.순도 100%의 치기였지만,중학시절 우리는 소련보다 미국을 더 싫어했으며 그 몇 년 후 88올림픽때는 일본이 아닌 중국을 응원했다.그랬다,동정이든 연민이든 우리는 미국이나 일본보다는 ‘말하자면 공산주의국가’인 북한을 ‘더’ 좋아했다. 옛날 이야기,다 과장이고 엄살이다.문제는 감상에 지나지 않는 격세지감이고,더 큰 문제는 내용없는 북한신드롬이다.세상 많이 달라졌다.맞다.하지만정확하게 말하자면 그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의 형태’가 조금 달라졌을 뿐이지 국제 자본주의 질서가,분단 모순이,남한사회의 구조악이 달라진 것은아니다. 그래,김정일 팬클럽까지 만들어지고 있는 세상이다.문제는 그 팬들이 김정일의 저작인 ‘주체사상에 대하여’ 한번 읽어본 적이 있느냐는 것이다. 국가보안법 철폐논의도 마찬가지다.물론 공평무사한 ‘인권’ 문제가 첫 번째지만,더 본질적인 것은 그 법의 철폐를 통해 이뤄내고자 하는 새로운 세상에 대한 설명이다. 이제는,옛날 말로 본격적인 선전과 선동을 할 때다.북한이라는 존재 때문에말하지 못했던 남한사회의 구조적 모순을,그리고 그 모순의 해결 방법을, 그구체적인 해석과 실천의 대안을 공공연하게 선언할 때다. 학자는 도서관에서나오고, 이른바 자유기고가는 장당 5,000원의 제도권 일간지에서 나오고,학생은 읽다가 만 ‘공산당 선언’을 다시 뒤적여야 한다.스스로 자멸하고 있는 극우언론을 가지고 장난치는 것이나,군사정권시절의 난센스를 가지고 술안주를 삼는 것은 내가 보기에 자기만족밖에 안된다.게바라 티를 입고 술에취해 한남동 사거리를 질주하는 가출 청소년과 무엇이 다른가. 김정일 팬클럽에는 김정일이 들어 있어야 한다.국가보안법 철폐나 반 극우언론 운동에는 새로운 세상이 들어있어야 한다.북한과,남한의 이른바 진보적지식인들은 지금 게임을 하고 있다. 이대로 가다가는 negative-sum game밖에안된다. 화장실에서 웃고 있는 명민한 자본주의가, 그 남한사회의 구조악이보이지 않는가. 김형렬 웹진영화 필자 pissed@chollian.net. *바로잡음과 상호신뢰. 몇 년 전의 일이다.어느 날 뉴스를 보고 있는데 북한의 기아문제를 특집으로 방영하고 있었다.그리고 이 뉴스를 같이 보던 독일친구가 물었다.왜 저지경이 되도록 북한은 국제사회에 도움을 청하지 않았냐고 말이다.그리고 잠시 북한에 대해 이야기를 해 보았다.결국 독일친구도,나 역시도 북한을 거의 모르고 있다는 걸 알고 서로 놀라워 했다.최근 김대중 대통령이 북한에 가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나고 왔다.그리고 그 다음에 남한에는 김정일 신드롬이라는 말이 유행할 정도로 김정일에 대한 호의적인 언론이 주류를 이루었다.이 현상은 결국 남한이 북한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었다는 것을 만천하에 공개한 것이다. 지금까지 남한에서는 북한에 대한정보를 일부 기득권층이 독점하고 일반대중들에게는 공개하지 않아 왔다.얼마전 어떤 신문 만평에 김정일이 텔레비전에 나온 것을 사람들이 보면서 ‘어,뿔이 안 달렸네’하고 놀라는 모습을 그렸다.이것이 김정일신드롬이 있을 수밖에 없는 반증이라고 하겠다. 여기서 지적해야 할 것들이 있다.우선 너무 앞서나가는 모습은 지양해야 한다. 그 다음은 지금 이 상황에 발목을 잡는 모습이다.발목잡기를 주로 하는 이들은 지금까지 우리나라 민주주의가 발전하는 데 지장을 주었던 세력이다.이들은 다양한 통일논의를 거부하면서 자기주장만 옳다고 말하고 있다. 그 사람들의 주장을 근 50년 동안 들어왔지만 그게 올바르다면 뭔가 달라졌어야마땅했다.하지만 김대중 대통령이 햇볕정책을 몇 년 한 것에 비하면 뚜렷한진전을 보여준 것이 하나도 없다.북한과 어떻게 마주앉아 협상해야 하는지를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우리는 유·무형의 많은 성과를 이뤘다고 평가할 수 있다.물론 비관적인 사람들도 있다.문제는 상대를 인정하고 신뢰를 갖는 일이다.통일은 사회적인 통합까지 끝나야 완성되는 것이다.독일은 통일된지 10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동서독 사람들 사이에는 보이지 않는 벽이 존재하고 있다.이탈리아는 통일된지 100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남부와 북부 간에 반목과질시가 있다. 통일후 통합에 이르려면 수많은 난관이 있다.이를 위해 장기적인 계획이 필요하다.그리고 이 모든 근거는 상호주의가 아닌 상호신뢰이다.북한 역시 통일을 할 대상이 아닌 통일에 같이 참여해야 할 주체로 인정하는 ‘바로잡음’ 없이는 이 좋은 기회를 놓칠 뿐이다. 이기현 독일 유학생 haetgue@hanmail.net
  • [각료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 청소년에게 사랑과 관심을

    고대 이집트 유적지에서 발굴한 금석문자에는 ‘요즘 젊은이들은 버릇이 없고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는 기록이 있다고 한다.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청소년 문제는 항시 그 시대의 주요 관심사였던 것같다.지금 우리 사회도 학력위주,입시위주의 교육풍토에서 오는 가치관 혼미,잘못된 교우관계,복잡한 생활환경으로 청소년의 탈선과 비행이 매년 늘어나고 있어 심각한 사회문제가되고 있다. 하루가 다르게 변화해가는 정보화사회에서 청소년들이 높은 도덕적 이상을가지고 현실에 적극적으로 대처해나가기 위해서는 도덕적 가치관의 배양과함께 전문지식의 습득이 필요하다.일찍이 맹자는 ‘백성이 생계수단이 없으면 도덕적인 양심을 가질 수 없다’(無恒産이면 無恒心)고 전제하고 ‘죄를범한 뒤에 형벌로 다스리는 것은 백성을 무시하는 것’(及陷乎罪然後에 從而刑之면 是는 罔民也)이라고 하였다. 새로운 정보를 공유하지 못하고 전문지식도 없이 자포자기 상태로 방황하는 동안 범죄의 늪으로 빠져드는 수많은 청소년들을 더 이상 방치하고 처벌만하면서 우리의 책무를 다했다고 할 수 없을 것이다. 법무부는 지난해 9월부터 소년원생들을 상대로 외국어와 컴퓨터교육을 실시하고 있다.새롭게 펼쳐지는 세계화·정보화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전국 12개 소년원에 멀티미디어 어학실습실과 종합정보처리교육센터등 첨단 교육환경을 갖추고 3,000여명의 소년원생들에게 실용영어와 컴퓨터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러한 교육을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여러가지 우려가 없지 않았다.하지만 이제는 실용영어와 컴퓨터 교육을 받은 소년원생들 중에는 전국 고등학교영어웅변대회에서 당당히 우수상을 타는가 하면,퇴원허가를 받고도 가정에돌아가기를 뒤로 미루고 정보검색사 등 정보기술자격을 취득하기도 한다. 법무부는 이들이 사회에 돌아가 안정된 직업을 가지고 생활할 수 있도록 취업알선과 사후지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그러나 이는 지역사회,유관단체와산업계 등 사회 전반의 참여와 협조 없이는 어려운 과제이다. 소년원에서 생활하는 청소년들은 대부분 불우한 환경에서 성장하여 가정과사회의 따뜻한 사랑과 관심을 받지 못하고 일반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한 소년들이 많다.이제 우리 모두 이들의 환경을 이해하고 지금까지 가지고있던 편견과 불신의 벽을 허물면서 소년원에서 알찬 교육을 마치고 나간 소년들을 따뜻하게 맞이하는 사회가 되기를 바란다. 이러한 시민의 동참은 새로운 범죄를 예방하고 안정된 사회에서 더불어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는 또 하나의 준법운동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金正吉 법무부장관
  • 서울시교육감 후보 합동토론

    서울시교육감 선거 입후보자 9명은 오는 26일 학교운영위원들의 직접 선거를 앞두고 19일 서울 서초구 우면동 교총회관에서 서울교원단체연합회가 주최한 정책토론회에 참석,교실붕괴대책 등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후보들은 인사문제와 관련해 “인사행정위원회나 인사자문위원회 등의 설치를 약속하고 학연과 지연에 얽매이지 않는 인사원칙을 고수하겠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토론회에 참석한 400여명의 학교운영위원들은 교육재정 확충과 투자방향에대해 후보들에게 차례로 물었다. 김귀년(金貴年·창문여고 교장) 후보는 “교육부와 청와대를 직접 상대해교육예산을 확충하는데 총력을 쏟겠다”고 다짐했다. 제7대 전교조 위원장을 지낸 김귀식(金貴植) 후보는 “예산 운영에도 철학이 있어야 한다”며 초·중등간,공·사립간,인문·실업계간 균등한 예산지원과 알뜰한 집행을 강조했다. 유인종(劉仁鍾) 현 교육감은 “교육청의 빚이 8,000억원이 넘는다고 하는데실제 부채는 4,600억원 가량”이라면서 “이젠 하드웨어보다는 소프트웨어투자에 역점을 둘 때”라고 말했다. 정용술(鄭用述·중앙대 겸임교수) 후보는 “예견되고 검증된 인사여야 잡음이 덜하다”며 교육청에 ‘교육직 공모제’ 도입을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학생들의 학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에 대해 강준모 후보는 “교육의 질은 곧교사의 질”이라며 교사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심광한(가락고 교장) 후보는 “교원 정년 단축은 교원의 인생설계를 무너뜨렸고 교원의 자존심을 훼손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토론회는 후보자가 많은데다 제한된 시간 때문에 답변시간이 짧아 후보들의 정견을 비교할 수 없는 아쉬움을 남겼다. 김경운기자 kkwoon@
  • 노동부 직업상담원 203명 선발

    노동부는 19일 전국의 고용안정센터에서 실업자 취업알선과 상담업무 등을맡을 계약직 직업상담원 203명을 공개 선발키로 했다. 4년제 대학 이상 학력자나 직업상담사 자격증 소지자면 응시할 수 있으며,응시원서는 오는 24∼28일 전국의 지방노동관서를 통해 교부 및 접수한다. 자세한 사항은 지방노동관서 관리과에 문의하거나 노동부 인터넷 홈페이지(www.molab.go.kr)를 참조하면 된다. 우득정기자 djwootk@
  • 대한매일 창간96주년 여론조사/’포용정책’국민적 공감대 확산

    *국가안보문제. 남북 정상회담 이후에도 국가안보와 관련된 문제에 대해서는 점진적으로 개선해야 한다는 신중론이 우세했다. ■국가보안법 재검토/ 개정에 대해 조사대상자의 75.4%가 현실에 맞게 부분적으로 개정해야 한다고 말해 보안법 완전폐지에 고개를 가로 저었다.폐지해서는 안된다는 응답자도 15.1%로 완전 폐지해야 한다는 폐지론자(7.6%)를 두배이상 웃돌았다. 부분 개정론은 광주·전라(79.3%)에서,폐지해서는 안된다는 의견은 대구 ·경북(18.9%)에서 높게 나와 눈길을 끌었다. ■주한미군 철수여부/ 10명 중 9명 정도가 계속 주둔해야 한다고 말해 보수적시각을 엿보게 했다. 주한미군 주둔론을 세분해 보면 ‘단계적으로 규모를줄여야 한다’가 63.2%로 가장 많았으며 ‘계속 주둔해야 한다’도 27.1%나됐다.반면 ‘철수해야 한다’는 응답자는 9.0%에 불과했다. 단계적 축소론은 서울(67.1%),대전·충청(71.9%),강원(71.0%)지역 거주자,20대(69.1%)와 30대(70.1%),고학력층(대재 이상 67.0%)에서 높게 나왔으며 주둔론은 연령이 높을수록(50대 이상 47.5%),주부(32.6%),학력이 낮을수록(중졸 이하 40.3%) 높게 나왔다. 임태순기자 stslim@. *對북한관. 남북 정상회담 이후 10명 중 7명 이상은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이미지에 ‘긍정적’ 변화를 일으켰다.정상회담 이후 남한사회에 몰아친 ‘김정일 쇼크’가 여론조사를 통해 사실로 확인된 셈이다. ■김정일 쇼크 확인 이런 변화는 사실 ‘한반도 특수상황’과 무관치 않다. 체제유지를 위해 남북 대결구도로 몰아가려는 역대 정권들의 작위적 정보 유포에 기인한 측면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남북 정상회담 과정에서 보여준 김 위원장의 깍듯한 예의와 재치있는 유머 등 ‘유연한 모습’이 국민들에게 충격으로 다가 온 것은 분명하다. 김 위원장도 최근 재미 언론인 문명자(文明子)씨와의 인터뷰에서 남한 국민들의 긍정적 변화를 전하자 “내가 뿔 달린 사람이 아닌 것이 확인된 것 아니냐”며 농담을 했다고 한다. 김 위원장의 이미지 변화는 ‘매우 좋게 변했다’가 13.5%,‘비교적 좋게’가 62.7% 등 76.2%가 긍정적 변화를 보였다.반면 ‘부정적 변화’는 1.4%였고 ‘별 변화가 없다’가 22.4%였다. ■여권지역 긍정도 높아 긍정적 응답자 가운데 광주·전라(81.0%)와 대전·충청(83.2%) 지역 거주자가 많았다.현 정부의 주요 지지 지역에서 긍정적 변화가 많은 점이 눈길을 끈다.반면 ‘별 변화가 없다’는 부산·경남(26.0%)및 대구·경북(29.4%) 등 ‘반 DJ정서’가 강한 지역에서 많았다. 북한 이미지 변화도 김 위원장 이미지 조사결과와 비슷하게 나타났다.‘긍정적 변화’(매우 좋게 13.1%,비교적 좋게 65.0%)가 78.1%였고 ‘별 변화 없다’는 20.5%로 나타났다.부정적 변화는 1.2%였다. 오일만기자 oilman@. *국민인식 변화 분석. 남북 정상회담은 북한과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을 현실로 인정하고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계기를 제공했다.북한의 실체가 바싹 다가오면서 국민들은 통일에 동반하는 그림도 구체적으로 그리기 시작했다.통일비용 부담이나국가보안법 재검토에 전향적인 모습은 바로 이런 변화의 실증이다. 대한매일이 창간 96주년을 맞아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남북 정상회담이후달라진 국민 의식을 세세히 확인해 주고 있다. ■북한 체제 변화에 큰 기대감 북한과 김 위원장 이미지의 긍정적 변화가 ‘북한 체제가 좋은 쪽으로 바뀔 것’이라는 인식과 맞물려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대북 인식혼란의 와중에서 고무적인 현상으로 풀이된다. 급격한 대북 접근을 경계하는 일부 보수세력의 공세에도 불구하고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대북 포용정책과 후속 조치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는 반증으로 여겨진다.‘대북 투자 비용에 부담을 느낀다’거나 통일후 가장 큰 문제점으로 ‘경제적 비용’을 꼽고 있는 점은 통일비용 부담에부정적 인식을 드러냈다는 해석보다는 통일을 현실로 인식하기 시작한 단초(端初)라는 풀이쪽에 무게가 있다. 국가보안법 개정쪽에 상당수 국민들이 동감하고 있는 사실도 우리쪽의 ‘현실 인정하기’의 하나로 해석된다. ■이제는 안정기로 집권 후반기를 한달여 앞둔 시점의 이번 조사는 현 정부의 개혁을 지지하면서도 안정을 바라는 양면성을 드러냈다. 물론 수치만으로 볼 때 ‘현 상태의 개혁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15.3%)는의견을 ‘개혁 성향’인지 ‘안정 희구’인지 해석을 달리할 여지는 있으나집권 초기 개혁에의 국민 욕구가 옅어지고 있음은 분명하다. 최근 국회에서제기된 개헌론에 대한 부정적 견해도 안정을 바라는 성향과 같은 맥락에서풀이된다. ■정책의 일관성을 의약분업 사태 등 일련의 집단행동은 집단이기주의 보다는 정부의 일관성없는 정책에서 비롯됐다는 시각은 정부가 뼈아프게 받아들일 대목이다.금융 개혁도 정부개입 보다 민간자율쪽을 선호했다.여론 동향과정책 방향의 간극을 보여주는 것으로 정부 당국이 이 골을 어떻게 메울지 과제다. 황성기기자 marry01@. *통일·남북경협 문제점. 우리 국민들은 통일 이후 경제적 비용을 가장 걱정하고 있다.대북 투자 비용 부담에도 절반 이상이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냈다.남북 공동사업을 관광분야부터 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은 것은 그 연장선에 있다. ■통일후 문제점 가장 많은 30.1%가 경제적 비용을 꼽았다.빈부격차 심화는20.8%,가치관의 차이 20.3%,생활방식 차이 14.6%,정치적 혼란 12.9%의 순이었다.소수이지만 언어생활의 차이 0.8%도 있었다. 경제적 비용을 꼽은 응답자들의 연령별 순이 50대 이상(39.1%),40대(28.4%),20대(26.8%),30대(25.9%)에서 보듯 연령이 높을수록 통일 비용을 많이 걱정했다.소득별로는 월 100만원 이하가 36.5%,101만∼150만원이 35.6%였으며 소득이 낮을수록 비중이 높았다. ‘빈부격차 심화’라는 응답은 여자(17.3%)보다는 남자(24.4%)가 많았다.20대(24.7%) 40대(24.4%) 30대(19.4%) 50대 이상(15.7%) 순으로 연령별 특징은없었다. 블루칼라(27.2%) 학생(33.7%) 고졸(24.6%) 251만원 이상 고소득층(28.2%)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대북투자비용 부담 의사 대북 투자에 따른 비용부담 의사를 묻자 55.0%가부담하지 않겠다고 응답했으며 이 중 ‘혜택입은 기업이 내야 한다’가 31.0%를 차지했다.‘기꺼이 세금을 더 내겠다’(6.3%)거나 ‘어느 정도는 부담하겠다’(38.4%)는 긍정적 반응은 44.7%였다. 향후 남북이 공동으로 추진할만한 사업으로는 압도적 다수(68.9%)가 관광단지 개발사업을 꼽았다.인터넷 및 첨단기술개발(12.1%),공동상표부착 판매(9. 7%),음반 및 방송제작(2.3%),어린이 동화 및 애니메이션 제작(2.1%) 등이 뒤를 이었다.건설업,광산·금광개발(0.4%) 등도 이채롭다. 박대출기자 dcpark@
  • 통일시대 이렇게 준비하자/ 동질성 회복 어떻게

    “남북이 하루빨리 이질감을 극복하지 않으면…”과거 남북한의 화해나 통일을 말할 때마다 각 분야의 전문가들은 이런 전제를 내놓곤 했다.분단 55년만에 남북한은 다시 만나 함께 살기 힘들 만큼 이질적이 된 것일까.그러나‘6·15 공동선언’ 이후 국민들이 북한동포들에게 느끼던 이질감은 조금씩동질감으로 바뀌어가고 있는 것 같다.남북 사이 문화적 이질화의 실체는 어떤 것이고,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해결해야 할 문제는 무엇일까. 지난달 평양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을 TV로 지켜보던 사람들 가운데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말솜씨에 감탄했던 사람들이 적지않았다.그리고는 다음 순간 김위원장의 말씨가 우리 이웃에 사는 북한 출신 실향민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않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적지않게 놀라기도 했다. 분단 이후 남북 사이의 언어가 심각하게 이질화되어가고 있다는 것이 그동안의 상식이었기 때문이다. ‘곧’을 북한에서는 ‘인차’라고 한다든지,‘몸무게를 줄여야지’를 ‘살을 깎아야지’라고 하는 등 다른 표현들이 없는 것은 아니다.그렇다해도 서울 토박이와 경남·전남 토박이가 서로 만났을 때보다 결코 이해가 어렵지않다는 것을 김위원장의 말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오히려 다양해진 언어생활은 우리말의 발전을 위해 긍정적이라는 지적도 있다.특히 북한이 한자어를 포함한 외래어를 적극적으로 우리말로 고쳐쓰고 있는 것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코너킥’을 ‘구석차기’로 표현하는 등 어색한 점도 없지않다지만 ‘석실봉토분(石室封土墳)’을 ‘돌간흙무덤’으로 부르는 등 일부 북한의 우리말고고학 용어들은 정상회담 이전부터 자연스럽게 남쪽학계에 수용되는 추세다. 남북의 다양성은 예술분야에서도 긍정적으로 작용한다.남북예술교류가 시작되면 무용계 사람들은 북한 전통예술인들의 춤사위가 동구의 영향이 진하게느껴지는 데 놀랐다. 반대로 북한쪽에서는 남한의 춤사위에서 서구전통의 개입을 느낄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냉전 시대라면 ‘이질감의 심화’로 비쳤을 이런 현상이 최근에는 ‘바람직스러운 다양성’으로 해석된다. 생활문화에서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최근 북한의 가정을 방문했던 사람들에따르면 저녁식사를 할 때 아버지와 큰아들이 겸상을 하고 어머니와 다른 식구들은 다른 상에 모여앉아 먹는 것이 일반적이었다고 한다.오히려 가족안에서 부모에 대한 공경은 남쪽보다 북쪽이 더 큰 것 같았다고 전한다. 관혼상제에서도 제사 등의 형식은 달랐지만 전통이 그대로 남아있는 등 민족 고유의 전통이 그대로 지켜지고 있었다는 것이다. 가족안에서 부모에 대한 공경은 식생활에서도 이른바 밥공장을 이용해야하는 협동농장의 상황이 조금 다르고,남쪽에 조미료를 사용한 짙은 양념에 입맛이 길든 반면 북쪽은 순수 담백한 맛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 정도가 다를 뿐이다. 교육면에서 북한은 1945년부터 2년의 유치원 교육과 4년의 인민학교,6년의고등중학교 등 12년의 의무교육을 실시하여 100% 문맹퇴치를 1990년에 달성했다.12년의 의무교육을 마치면 대학에 진학하거나,공장·농장에서 일하거나,군대에 입대하는 3개의 길이 열려있다. 그러나 고등학교 졸업 이후 3년 이상 일하면 공장이나 농장에에서 일하는 사람도 직장대학에서 공부할 수 있다.북한의 문맹퇴치율은 오히려 남한보다도높다.이렇게 세계적으로 유례가 드문 남한과 북한의 높은 학력은 통일 이후동질성 회복에 큰 자산으로 작용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런 만큼 문화적 이질감은 남한과 북한의 통일 혹은 통합과정에서 그렇게큰 문제는 되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대신 어떤 종류이든 ‘균열’양상이 보인다면 그것은 이질감 보다는 남한 주민들의 북한 출신에 대한 사회적 차별이 이유가 될 수 있다는 지적에 귀기울여야 할 것 같다. 독일에서도 통일 이후 동독주민들은 심각한 차별의 대상이 되어 설움과 열등감을 맛보았다.서독주민들은 동독 출신과 이웃에 살게 됐을 때 공포심마저느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동서독 주민의 긴밀한 교류가 오히려 서로에 대한 고정관념과 편견을 강화시키는 결과를 낳았기 때문이다. 장수현 부산외국어대교수는 “조선족과 북한난민에 대한 남한주민들의 부정적 이미지를 감안하면 경제적·사회문화적 격차가 심각한 남북주민들이 만날 때 독일보다 훨씬 심각한 불신과 갈등이빚어질 것”이라면서 “따라서 단순한 문화의 이질감 극복이라는 차원을 넘어 사회적 차별을 극복할 수 있는준비를 지금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동철기자 dcsuh@
  • 대한매일 창간96주년 여론조사/집권후반기 ‘개혁속 안정’주문

    *국정운영 기조. ‘개혁이냐,안정이냐.’ 개혁 없이는 안정을 유지할 수 없다는 점에서 개혁과 안정은 동전의 양면같은 것인 데도,여론조사 결과 이를 받아들이는 국민들은 학력과 소득수준에따라 체감지수가 달랐다. 조사결과 먼저 ‘정부의 향후 국정운영 기조’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51. 7%가 ‘안정’을 택했고,31.2%가 ‘지금보다 더 강도높은 개혁’을,15.3%는‘현 개혁수준 유지’를 바랐다.이를 전체적으로 보면 안정이 51.7%,개혁이46.5%로 서로 엇비슷한 셈이다. 세분화하면 안정은 응답자 가운데 여성(61.1%),50대 이상(63.3%),농·임·어업 종사자(64.4%),블루칼라(55.5%),주부(62.5%),중졸 이하(64.3%),소득 100만원 이하(63.4%)가 주로 원했다. 반면 남성(41.2%),30대 이하(73.0%),자영업자(36.7%),화이트칼라(48.1%),학생(41.5%),대학재학 이상(39.5%),소득수준 251만원 이상(42.6%)에서 주로 지금보다 더욱 강도높게 개혁이 추진되길 희망했다. 이같은 결과는 저소득층 등 많은 소외계층이 생활안정을 바라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정부가 중점을 두고 추진하길 바라는 분야로는 경기활성화가 31.4%로 가장높게 나타났다. 다음으로 빈부격차 해소(9.0%),물가안정(8.9%),정치안정(7.1%), 대북관계(4.5%),정치권 개혁(3.9%) 순이었다.이런 결과는 일부 고소득층의 과소비 풍조에도 불구하고 서민들이 느끼는 경기지수는 상당히 낮다는 것을 반영하고 있다. 특히 문제가 됐던 실업대책은 2.2%로 집계돼 사회의 관심에서 점차 비켜가고 있음을 보여줬다. 순위별 격차가 크지만,1∼3위가 모두 경제와 관련된 것으로 국민들이 경제문제에 가장 신경을 쓰고 있었다. IMF 위기의 경험이 국민의식 저변에 잠재돼 있음을 읽을 수 있다. 실제 정치·사회문제인 부정부패척결(2.5%),사회질서 확립(2.1%),교육문제(1.9%) 등은 하위 순위를 기록했다. 양승현기자 yangbak@. *대통령 중임제 개헌. 최근 여야가 제기한 ‘개헌논의’에 국민들 과반수 이상이 부정적인 반응을보였다. ■개헌에 알레르기 반응 개헌 자체가 과거 정권에서 집권 연장을 위해 악용돼 왔다는 점에서 강한 ‘경계심리’를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함께 많은 국민들은 개헌 논의가 몰고 올 정치적 소용돌이를 결코 원치 않는다는 것이다.정치가 제발 조용히 해주었으면 하는 희망이 개헌에 대해 이같은 부정적 입장으로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현 정부들어 제기됐던 ‘내각제 개헌’이 완전히 진화되지 않은 상태라 일부에서는 개헌논의를 정략적 발상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도 있다.전체적으로 아직은 ‘국민적 공감대’가 성숙되지 않았다는 견해가 우세하다. ■대통령 중임제 지지 상대적으로 높아 이러한 분위기를 반영하듯 ‘대통령4년 중임제’ 및 ‘정·부통령제 도입’에 대해 응답자 56.4%가 개헌에 반대하며 ‘현행대로 유지해야 한다’고 답했다. 그러나 개헌을 바라는 응답자 가운데 ‘임기 4년 중임제,정·부통령제’가18.8%,‘임기 4년 중임제 찬성,정·부통령 반대’가 12.0%,‘임기 4년 중임제 반대,정·부통령제 찬성’이 5.8%였다. 연령별로 50대 이상(61.0%),직업별로 농·임·어업 종사자(61.6%),블루칼라(64.5%) 계층에서 현행 유지를 지지했다.반면 4년 중임제와 정·부통령제 개헌은 자영업자(27.0%)와 학생(22.8%),대재 이상(20.6%)에서 상대적으로 지지가 높았다. 이들이 주로 여론 주도층을 형성하고 있어 향후 개헌 논의가 어떻게 진행될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오일만기자 oilman@. *경제 현안. 금융기관 및 기업의 구조조정에 따른 인원감축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의견이다소 높았다. 최근의 은행 파업 등의 집단행동에 대해선 정부의 정책 소홀과집단 이기주의를 모두 질책했다. ■금융·기업 인원감축에 대한 견해 54.8%가 근로자의 안정이 우선이므로 감원을 반대한다고 응답했다.‘군살빼기와 경쟁력 확보를 위해 찬성한다’는응답(41.0%)보다 높게 나타났다. 반대 의견은 학력이 낮을수록(중졸 이하 66.5%),소득이 낮은 층(월소득 150만원 이하 100만원 이상 60.7%)에서 상대적으로 높았다.찬성한다는 응답은반대로 학력이 높을수록(대재 이상 51.9%),151만원 이상 소득층에서 상대적으로 높았다.이같은 결과는 국제경쟁력 확보를 위한 구조조정의 당위성과 고용안정이라는 근로자들의 현실적 요구사이에 정책결정이 쉽지 않음을 말해주고 있다.그러나 정책의 선택은 반드시 여론조사에 나타난 인기를 좇아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 ■민간자율이냐,정부개입이냐 금융기관등의 감원을 민간자율에 맡겨야 한다는 응답은 56.6%로 ‘정부가 개입해야 한다’(39.8%)보다 높았다. 자율에 맡겨야 한다는 대답은 부산·경남지역(65.5%),학력이 높을수록(대재이상 61.9%),소득이 높을수록 상대적으로 높았다. 정부가 개입해야 한다는 의견은 강원지역(73.3%)과 광주·전남지역(47.3%)거주자들이 많이 내 이채로웠다. ■집단행동의 근본 원인 ‘정부의 일관성 없는 정책 때문’이라는 응답이 41.6%였다.집단 이기주의로 보는 견해가 31.6%,‘정부와 해당 집단간의 불신’이라고 한 대답이 18.2%였다. 정부의 일관성 없는 정책이라는 응답은 여자(44.5%),30대(44.9%),주부(46.7%)에게서 조금 높게 나왔다. ■하반기 경제 전망 ‘별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응답이 48.7%로 가장 높게나타난 가운데 ‘나아질 것’이라는 견해가 25.9%,‘나빠질 것’이라는 전망이 23.4%였다.낙관과 비관이 엇비슷했다. 나아질 것이라는 응답은 광주·전라 지역(47.0%) 및 블루칼라(36.7%)가,나빠질 것이라는 예상은 대구·경북 지역(31.2%)및 자영업자(39.2%)에게서 상대적으로 많이 나와 흥미롭다. 손성진기자 sonsj@. *조사방법.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달 6월13∼15일 평양에서 열린 남북 정상회담 이후 남북관계와 정치·경제현안에 대한 국민의식을 알아보기 위해 실시됐다. ■조사방법 전국 만 20세 이상 성인 남녀(제주 포함) 1,006명을 대상으로 지역별 비례할당에 의한 무작위 추출법으로 실시됐다.지난 12일 오후 3시부터10시까지 전화면접으로 실시된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최대허용 표본오차는 ±3.09%”라고 조사를 맡은 리서치 앤 리서치는 밝혔다. ■설문 내용 남북 정상회담후 의식변화 파악이 목적인 만큼 질문 15개항 중남북 관계가 7개항을 차지했다.북한의 변화 전망과 통일비용 부담 의사를 묻는 질문이 골자였다. 개헌과 국가보안법 재검토,주한미군 철수 등 핫 이슈를 담은 정치 현안은 5개항,하반기경제전망 등 경제 현안은 4개항이었다.지난 11일 여야 의원들이국회 정치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제기한 개헌론에 관심이 쏠리면서 개헌에 관한 질문은 설문조사 직전 추가됐다. 이목희기자 mhlee@
  • 여야의원들 ‘이색제안’ 경쟁

    14일 열린 국회 사회·문화분야 대정부 질문에서는 기발한 아이디어들이 쏟아졌다.당장 실현 가능성이 없는 이색 제안도 눈에 띄었다. 서울 송파구청장 출신으로 국회 보건복지위 약사법개정 6인 소위 위원이기도 한 민주당 김성순(金聖順) 의원은 “비무장지대에 생명과 평화를 존중하는 병원과 요양소를 건립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며 비무장지대(DMZ)내 만성질환자 전문병원과 요양소 건립을 제안했다. 같은 당 이재정(李在禎) 의원은 중장기적 교육정책 프로그램 마련을 위한‘교육정책기획위’와 사학재단의 문제점 개선 및 사학분규의 신속한 조정을 위한 ‘사학문제 조정위’를 설치할 것을 주장했다. 민국당 강숙자(姜淑子)의원도 의욕을 많이 보였다.강 의원은 “대학입시제도가 시행되는 한 학교교육은 사교육의 보조역할밖에 못한다”면서 “대학입학시험의 완전폐지를 건의할 의향은 없느냐”고 물었다. TV 여성 프로그램 진행자 출신인 한나라당 오세훈(吳世勳)의원은 여성의 지위향상에 초점을 맞췄다.그는 직장여성의 ‘승진할당제’도입과 ‘고용할당제’확대를 강력히 요구했다. 노동계 출신인 같은 당 김낙기(金樂冀)의원은 성·학력·연령 등 모든 형태의 차별행위를 예방하기 위해 외국의 경우와 같이 ‘고용차별금지법’을 제정하고 ‘징벌적 손해배상 청구 제도’를 도입할 것을 촉구했다. 15대 국회에서 돋보인 의정활동을 한 민주당 이미경(李美卿) 의원은 환경관련 정책조정기구인 ‘지속가능발전위(가칭)’를 설치,각종 개발계획을 사전에 조정하고 심의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외국인학교 제도개선 열띤 공방

    외국인학교 입학 허용 등을 둘러싼 논의가 본격화됐다. 13일 서울 삼청동 교원징계재심위원회 강당에서 열린 교육부 주최 ‘외국인학교 제도 개선을 위한 공청회’에서 참석자들은 규제 완화 문제에 대해 열띤 찬반 양론을 폈다. 쟁점은 ▲내국인 학생 입학 허용 ▲외국인학교 졸업생의 학력 인정 ▲내국인의 외국인학교 설립 허용 등이다. 외국인학교 입학자격은 주한 외국대사관과 상사원 자녀로 제한돼 있다.다만내국인이면서 외국에 5년 이상 거주하다 국내에서 일시 체류하는 부모의 자녀에게만 예외적으로 허용되고 있다. 현재 61개의 외국인학교가 있으나 19개만 초·중등교육법상 각종학교로 인가를 받았다.나머지는 설립인가 요건을 못갖춰 법적 근거가 없는 임의단체이자 무허가인 셈이다. 각종학교로 인정받은 외국인학교도 교육과정이 달라 국내의 학력인정을 받을 수 없다.졸업생은 검정고시를 통해서만 국내의 정규학교 진학이 가능하다.그 때문에 화교 고교 졸업생은 본국으로 가 대학에 입학했다 유학 형식으로귀국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충북대 나민주교수는 주제발표를 통해 “내국인 입학을 허용하면 일부 교육여건이 우수한 외국인학교의 교육환경을 적극 활용할 수 있어 조기유학에 따른 외화유출 현상을 완화하는 효과도 기대된다”고 주장했다. 지정토론자인 한국 한성화교중·고 담도경 주임교사는 “내국인 학생 입학허용은 국제전문인력 양성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참교육학부모회 김정금 부회장은 “외국인학교 제도개선은 실질적으로 ‘교육개방’이라는 엄청난 변화를 가져온다”며 반대의견을 냈다. 김동원 서울시교육청 행정과장은 “내국인의 외국인학교 설립을 허용하면영리 목적의 소규모 학교가 난립,더 큰 문제가 야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홍기기자 h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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