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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용성 商議회장 “”소액주주운동 긍정평가””

    대한상의 박용성(朴容晟) 회장은 20일 경기회복을 위해서는 미국·일본처럼 우리나라도 금리를 더 낮춰야 한다고밝혔다.또 이건희(李健熙) 삼성 회장의 아들 재용(在鎔)씨의 경영참여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박회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재용씨의 경영참여를 바라보는 비판적인 시각에 대해 불만스러운 점이 많다”고지적한 뒤 “그 정도의 학력이라면 우리 회사라도 눈감고뽑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소액주주 운동과 관련,“참여연대의 활동으로 기업경영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온 것은 사실”이라며 “민주주의 원칙이 지켜지지 않고 소수가 다수를 누르려고 하면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미현기자
  • 대구시 美軍친선교류 나선다

    대구시는 공무원들의 국제감각을 키우기 위해 대구에 있는미 19전투지원사령부와 교류 협력사업을 펼친다. 2002년 월드컵 등 각종 국제행사를 앞두고 미군과의 교류를 통해 공무원들의 외국어 능력을 높이고 ‘대구바로 알리기’에 나선다는 것이다. 시는 지난 17일부터 공무원교육원에 대학학력 이상인 미군자원봉사자와 영어를 배우는 교육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오는 9월까지 6개월간 계속되는 이 프로그램은 매주 토요일오후 2시 열린다. 미군 자원봉사자와 공무원들이 대구와 관련된 토론을 통해서로를 이해하는 계기도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시는 미군과 그 가족들에게 한국과 대구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기 위해 공무원 홈스테이도 실시한다.다음달부터매주 주말을 이용,한국가정 방문을 희망하는 미군들의 신청을 받는다. 시는 또 지역 주둔 미군에게 대구의 문화유산 등을 알리기위해 다음달부터 월 1회 대구시티 투어 기회를 제공키로 했다. 이와 함께 대구 남구는 미 20지원사령부와 상호 교류사업의 하나로 어린이 영어교실을 운영한다. 19일 남구봉덕3동 주민자치센터에 문을 연 미군 영어교실은 부대 인근에 있는 초등학생 30명을 대상으로 매주 월,수요일 오후 5시부터 1시간씩 1년 과정으로 운영된다. 강의는 20지원사령부의 군인과 군무원 등이 맡아 어린이들이 흥미를 가질 수 있게 생활회화 중심으로 이뤄진다. 남구는 앞으로 주민들의 호응이 높을경우 미군들이 남구의학교를 방문,영어교사들을 대상으로 정확한 발음 지도를 해주는 등 미군과의 친선 교류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
  • 일선고교 사설기관 모의수능 응시 논란

    교육인적자원부가 올해부터 일선 고교에 대해 사설기관 모의고사 실시를 전면 금지시켰는 데도 상당수 고교가 사설모의고사를 치르기로 해 논란이 예상된다. 교육부는 최근 일선 고교에 자제를 요구하는 공문을 보내고 모의고사를 강행하는 학교의 학교장을 징계키로 하는 등강력 대처키로 했다. 19일 교육부와 입시 학원들에 따르면 중앙교육진흥연구소와 대성학원 등 사설 입시기관 2곳이 올해 처음으로 23일실시하는 수능 모의고사에 전국 고교 3학년생과 재수생을포함,25만∼30만명이 응시할 예정이다. 고 3년생에 대해서만 모의고사를 치르는 중앙측은 “신청을 받고 있으나 15만명 정도가 응시할 것으로 추산된다”고밝혔다. 고교 전 학년을 대상으로 한 대성측도 “전 학년을통틀어 40만∼50만명,고 3년생은 10만∼15만명 가량 볼 것”이라고 예측했다. 교육부측은 “올해부터 사설기관이 실시하는 모의고사 대신 시·도교육청간 연합 학력평가나 자체 모의고사를 통해학생들 스스로의 학력을 평가할 수 있다”면서 “위반하는학교장은 엄중 제재하겠다”고말했다. 교육부는 지난 97년 사교육비 경감 조치에 따라 지난해 고3에 대해 연 2회 이내로 모의고사를 허용하고 고 1∼2학년은 금지시켰으며 올해부터는 모의고사를 전면 금지시켰다. 박홍기기자 hkpark@
  • 외국인 에세이/ 여전히 ‘남편 돌보는’ 한국 직장여성

    11년 만에 한국을 다시 찾아 보니 많은 변화가 곳곳에서있었다.한국 사회의 국제화같은 것이다.아주 작은 일이지만지금은 택시를 타면 나에게 “미국인이예요?”라고 묻는 대신 “어디서 왔어요?” 라고 물어온다.그것이 나에게는 즐거운 변화다. 그러나 아직 변화가 더디다고 느끼는 부분들이 있다.한국인의 ‘집단 제일주의’와 ‘개인욕구’의 균형 등이다.뉴질랜드인과 한국인의 사고의 차이겠지만…. 몇주 전 비슷한 또래로 갓 결혼한 한국인 친구와 ‘직장인과 아내’라는 역할 병행에 대해 얘기했다.친구는 남편을사랑하지만 일 외에 집안일과 남편까지 돌봐야 해 피곤하고,시집의 중요한 행사 때는 월차를 내야 한다고 했다.얘기중그녀는 남편이 열쇠를 안 갖고 다녀 그가 오기 전에 집에가야 하며, 세탁소에서 남편의 셔츠도 찾아야 한다며 먼저일어섰다. 며칠 동안 이 일을 생각한 후 친구에게 왜 남편이 스스로자기 셔츠를 찾지 않는지 물었다.그녀는 남편이 더러운 옷을 입고 출근하면 친구와 친척이 자신을 나쁜 아내로 취급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상했다.뉴질랜드에서는 내 남편이 더러운 옷을 입고 출근하면 사람들은 그냥 그가 더럽다고 생각할텐데…. 많은 한국 남편들이 집 열쇠를 갖고 다니지 않는 것에도놀랐다.뉴질랜드에서 “문열쇠를 가진다”는 표현은 그 사람의 독립을 뜻한다. 남편을 도우려는 그녀의 마음과 시댁에 대한 효성과 이해한다.하지만 난 친구가 가정에 대한 부담없이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직장에서 인정받기 원하는 것도 알고 있다. 지금부터 11년이 지난 뒤에 누군가 한국의 인상을 물었을때 “여성 역할의 진보”라고 말할 수 있기를 바란다.서울에서 일한 지난 4년간 만난 높은 학력과 능력,자신감있는한국 여성들을 인정하지 않는다면 한국은 ‘노동력 50%의공헌’을 버리는 것이 아닐까. 주한뉴질랜드대사관 2등서기관 캐롤린 웨더롤
  • 사기범죄 30년새 10배 급증

    지난 70년 이후 99년까지 30년간 전체 범죄 발생건수가 5. 2배 증가하고 인구 10만명당 범죄 발생건수도 3.6배 늘어났다. 특히 경제규모가 커지면서 사기·횡령·배임·절도 등 재산범죄가 급증,사기의 경우 30년 전에 비해 9.8배나 증가했다. 이는 법무연수원이 지난 70년부터 99년까지 범죄 발생 현황 등을 분석,14일 발간한 ‘범죄백서’에서 밝혀졌다. 백서에 따르면 연간 전체 범죄발생건수는 70년 33만3,537건에서 99년 173만2,522건으로 늘어났다.IMF 직후인 98년에는 지난 30년간 가장 많은 33만8,943건의 재산범죄가 발생했다. 90년 4,222명이던 마약사범은 99년 1만589명으로 2배 이상늘었다. 히로뽕 사범은 5배 이상 늘어,‘백색공포’가 우리사회에 급속히 확산되고 있음을 입증했다.백서에 나타난 주요 범죄 특징을 간추린다. 범죄를 저질러 소년원에 수용된 소년범은 80년 1,550명에서 99년 3,108명으로 20년 동안 2배 증가했다. 남자는 1,502명에서 2,904명으로 2배 가량,여자는 48명에서204명으로 4배 이상 늘었다. 전체 범죄에서 여성 범죄가 차지하는 비율은 89년 8.7%(11만6,900명)에 불과했으나 99년에는 15.8%(36만3,688명)로 늘었다.99년 현재 여성범죄자는 재산범이 23.7%로 가장 많았으나 강력범도 16.2%에 달했다.연령별로는30대가 31.3%로 가장 많았고 40대(26.7%),20대(18.3%),50대(9.0%),10대(5.1%) 등의 순이었다. 99년 전체 수형자 3만8,737명의 연령별 분포는 20대가 35%로 가장 많았고 30대 32%,40대 21% 등의 순이었다.학력은 90년에는 중졸(중퇴 포함) 37.2%,고졸 31.6%,초등졸 25.5%,대졸 3.3%의 순이었으나 99년에는 고졸 45.6%,중졸 34.9%,초등졸 12.9%,대졸 5.4% 순으로 변해 ‘고학력화’ 현상이 두드러졌다. 박홍환기자 stinger@
  • 검정고시 원서접수때 학교장 직인 필요없다

    교육인적자원부는 13일 고입·고졸 검정고시 응시절차를 간소화하는 ‘고등학교 입학자격 검정고시 규칙개정안’과 ‘고등학교 졸업학력 검정고시 규칙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이에 따르면 앞으로 고입 자격 및 고졸 학력 검정고시 응시원서를 접수할때 출신 학교장의 직인 날인을 받지 않고 졸업증명서와 제적증명서 등 최종 학력증명서만 제출하면 된다. 또 졸업증명서와 제적증명서 등은 해당 학교에 직접 가지 않아도 동사무소·구청 등 전국 어디서나 발급받을 수 있다. 교육부는 또 신체·정신적 장애로 고등학교에서 자퇴한 학생에 대해 퇴학일로부터 6개월 동안 검정고시를 볼 수 없도록 한 제한 규정을 삭제,아무때나 검정고시를 볼 수 있게 했다. 올해 고졸 검정고시는 4월5일과 8월1일 두차례 실시된다. 박홍기기자 hkpark@
  • [교실을 바꾸자] 내년 중학 의무교육 시행따른 문제점

    “맞은 학생은 병원에 입원했다가 학교 가기가 두려워 전학가고,때린 학생들은 버젓이 학교에 다니는 게 정상적인 학교교육입니까.”(학교폭력 피해자 가족협의회 조성실 회장) “일탈 행동을 일삼는 소수 학생들 선도에 매달리다 보면다수 학생들의 지도에 소홀해질 수밖에 없습니다.많은 학생들이 적잖은 피해를 보는 셈이지요.”(충남 D중 이모 교장) 학교폭력 학생 및 부적응 학생들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생활지도가 시급하다.특히 내년부터 시행될 중학교 의무교육과 관련,실질적이고 체계적인 학생생활지도 대책이 마련돼야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현행 초·중등교육법 및 시행령은 의무교육 과정에서는 퇴학 처분을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이 때문에 이미 의무교육이 시행되고 있는 읍·면 지역 등의 중학교에서는 학교폭력이나 비행을 저지른 학생들에게 ‘학교내 봉사’ 조치만 반복적으로 내리는 실정이다. ◆학교폭력 실태=학교폭력 피해 학생이 늘어나는 추세다.피해학생의 연령도 낮아지고 있다. 교육인적자원부는 지난해 전국 초·중·고교생중 폭행을 당했거나 금품을 빼앗긴 학교폭력 피해학생을 15만5,859명으로 파악하고 있다.지난 99년 14만9,792명에 비해 4.05%(6,067명)가 늘었다.피해 학생은 96년 14만2,314명,97년 23만9,242명,98년 18만7,680명으로 감소하다 99년부터 증가하는 상황이다. 지난해의 금품피해는 9만9,510명,폭행피해는 5만6,349명이다.학년별로는 중학생이 7만5,415명으로 가장 많고 초등학생 5만3,382명,고교생 2만7,062명의 순이다.피해 장소는 교내가 3만8,825명인데 비해 교외가 11만7,034명으로 훨씬 많다. 피해학생들의 연령이 93년 19세에서 94년 17세,95년 이후 16세로 낮아지고 있다. ◆문제점=현행 초·중등교육법 제18조에는 학교의 장이 학생을 징계할 때는 학생 또는 학부모에게 의견진술 기회를 부여하는 등 적정한 절차를 거치도록 규정하고 있다.의무교육과정에 있는 학생은 퇴학시킬 수 없다. 시행령 31조에도 징계가 필요할 때에는 학교내 봉사-사회봉사-특별교육의 절차를 밟도록 했다.유기·무기정학 등의 징계가 없는 것이다.지난 97년부터 징계 위주에서 선도로 학생생활지도 방침이 전환됨에 따라 징계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또 징계를 당해도 복교정책 때문에 학교로 돌아오든지 다른학교로 전학할 수 있다.현행 학생 징계 체제에서는 학원폭력을 당한 피해 학생들만 더욱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 강원도 ○중 김모 교장(52)은 “학원폭력 가해학생들이나가출 등에 따른 장기결석 학생들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학교교육 분위기를 다잡는 데 한계가 있다”고 토로했다. ◆대안=교육부는 우선 의무교육과정에서 현행 법에 금지하고 있는 ‘퇴학’ 규정을 새로 정비할 방침이다.현행 선도 위주의 생활지도로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97년에 폐지한 유기정학 등 일정기간 학교에서 격리하는 징계 등이 부활될 가능성이 높다.공립 대안학교 설립 등의 방안도 이에 대한보완책이다.교육부는 시행령 76조에 따라 현재도 설립할 수있는 중학교 과정의 대안학교 활성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법과 시행령 개정은 민감한 사안인 만큼 충분한 여론수렴 및 연구를 통해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전북 H중 박모 교사(40)는 “징계권을 검토하기보다는 정기적인 순화프로그램을 만드는 게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외국 사례=미국·독일·호주·프랑스 등에서는 학생 징계에 대해 엄격하다.물론 징계위원회의 철저한 심사를 거쳐야한다. 독일의 상당수 주에서는 구두 경고로 효과를 거두지 못하면상황에 따라 특정 교과목에서 4주간 격리,3∼6일 학교수업금지,다른 학교 전학,퇴학 경고 및 퇴학 등의 조치를 할 수있다.프랑스도 8일 이상의 유기정학이나 퇴학 등의 규정을두고 있다. 박홍기기자 hkpark@. *학벌위주 사회풍토 교육위기 최대주범. 요즘 신문 보기가 겁난다.조기유학이 극성이고 교육 때문에 이민 가고 싶어하는 사람이 많다는 기사를 보면 교육계의한 사람으로서 머리를 들 수 없다.그러나 우리 교육은 온통문제투성이라는 돌팔매질만 있지,왜 그렇게 됐는지를 올바로 전달하는 내용은 드물다. 교육정책이 잘못 추진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우리의 실상을보면 어떠한 교육정책도 그 효능 발휘에는 한계가 있다.한국 교육문제 해결을 가로막고 있는 최대원인은 뿌리깊은 학력·학벌사회 구조에 있기 때문이다.교육개혁 아닌 교육혁명을 하더라도 고질적인 학벌위주의 사회풍토에서는 해결책이 없다.소위 일류대학을 나오지 않으면 제대로 대접받고 살기 어려운 곳이 우리나라다.이 때문에 모두가 일류대학에 들어가기 위한 경쟁에 동참한다.모두가 똑같이 교육받는 학교교육만으로는 경쟁에서 이길 수 없다는 생각으로 불안해하며 이러한 불안은 과외로 직결된다. 과외에 열중하기 때문에 학교교육에 별로 무게를 두지 않는다.과외가 경쟁에서 이기기 위한 추가무기로서 구실하는 한아무리 학교가 학생들을 잘 가르친다고 해도 과외비용의 과도한 지출 풍토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과외로도 경쟁에서 이길 수 없다는 생각을 가진 학부모들은 눈을 해외로 돌린다.영어능력 우수자에 대한 왜곡된 사회적 우대 풍토를 가지고 있는 한국에서 영어 하나만이라도 잘할 수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를 갖고 밖으로 나가는 사람도 있다.살벌한 경쟁 풍토 자체가 싫어서,혹은 여기의 과외비로 밖에서 더 잘 교육받을 수 있다는 의식으로 나가는 사람도 있다. 남과 균등하게 받는 공교육 투자에는 인색하면서 내 자식만을 위한 사교육비 투자는 빚을 내서라도 하겠다는 의식도 학벌 사회구조의 교육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한 의식에서 나타난다. 오늘날 우리의 교육을 위기로 몰아온 최대 주범은 학력사회다.학벌과 학력 존중 풍토하에서 온 국민이 벌이는 과도한교육경쟁이 있는 한 한국의 공교육을 살리기 위한 어떠한 교육개혁도 실효를 거두기 어렵다.교육위기 발생의 주역은 학벌위주의 사회구조와 그 핵심 구성원인 기성세대들이다.학벌에 대한 국민의식 개혁이 선행되지 않고는 해결조짐이 보이지 않는 문제를 계속 학교나 교육당국만 잘못하고 있다고 돌을 던질 것인가? 교육계에서는 오늘도 즐거운 학교,가고 싶은 학교를 만들기 위해 묵묵히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동네북처럼 일방적으로 두들겨 맞고 있는 현실을 보면 허탈해진다.교육에대한 일방적 돌팔매질에 동참하기보다는 학벌위주의 사회구조와 왜곡된 교육의식을 타파하기 위한 개혁세력으로서의 역할을 먼저 수행해줄 수는 없는 것일까? 金 興 柱 한국교육개발원교육정책연구본부장. *“god‘어머님께’로 우리말·글 배워요”. ‘국어 시간에 가요를 배운다?’ 현직 국어교사 7,000여명으로 구성된 전국 국어교사모임이인기그룹 god의 ‘어머님께’와 그룹 패닉의 ‘왼손잡이’를 실은 중학교 1학년용 국어 보조교재 ‘우리 말 우리 글’을 8일 펴냈다. 이 책은 일선 학교에 몸담고 있는 교사들이 직접 기획,제작해 학교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든 보충학습교재이다. 서울,부산,대구,광주 등 전국의 교사 60여명이 지난 99년 여름 집필작업에 착수한 이래 자료수집과 정리,수정·보완작업 등을 거쳐 1년6개월여 만에 결실을 이루었다. 제작진은 “자칫 딱딱할 수 있는 기존 교과서와 달리 최대한 학생들의 취향과 눈높이에 맞춘 ‘학생 중심’의 책이 되도록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자식에 대한 어머니의 사랑을 그린 노래 ‘어머님께’를 통해서는 가족의 의미와 우리말의 가락,운율을 익히고,인권이나 차별 등에 관한 토론에서는 ‘왼손잡이’의가사를활용했다. 책 자체도 판형이 크고 전면컬러인데다 다양한 그림과 사진을 곁들여 학생들이 수업에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했다. 조장희 사무국장은 “앞으로 중2와 고1 학생들을 위한 국어 보조교재나 작문,문학 등의 고교 선택과목 교재도 출간할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순녀기자. *무작정 조기유학 아이 망친다. 개인사업을 하는 유모씨(46)는 서울 D중학교 2학년인 아들(16)을 볼 때마다 자책감에 시달린다. 유씨는 성적이 좋지 않은 아들의 장래를 위해 지난 99년 중1인 아들을 처제가 사는 미국에 조기유학 보냈다.사립학교등록금과 생활비를 합해 한달에 500만원씩 송금했다.하지만아들은 말도 안통하고 친구도 없어 외롭다며 매일 전화를 걸어 새벽잠을 깨웠다.급기야 약물에까지 손을 댔고,이를 안처제가 야단도 쳐보고 달래도 봤지만 말을 듣지 않자 6개월만에 한국으로 돌려보냈다. 유씨는 지난해 서울시교육청을 통해 아들을 다시 중학교 1학년으로 전입시켰다.급우들보다 한살이 많은 아들은 아직까지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조기유학에 성공한 친구의 얘기만 듣고 무작정 아이를 내보낸 것이 너무 한심스럽다”고 유씨는 후회했다. 조기유학생은 해마다 늘고 있으나 실제 현지에서의 유학생활은 기대에 못미치는 경우가 많다.전문가들은 조기유학 성공률을 10%도 채 안되는 것으로 추정한다. 서울 구정고 김진성 교장은 “조기유학을 떠났던 학생들중상당수는 적응을 못해 되돌아온다”면서 “과외 때문에 나라 밖으로 나가려는 이들이 많은 만큼 앞으로 사교육의 불필요성을 확산시킬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가족해체’까지 불사하며 자녀를 조기유학 보내는 학부모들을 질타하는 목소리도 높다. 동국대 박부권 교수(교육학)는 “교육제도를 탓하며 해외로나가는 부모들은 교육에 대한 기본 개념을 잘못 이해하고 있는 이들”이라며 “자녀교육은 학교와 가정에서 공동으로 이뤄져야 함에도 ‘나홀로’ 조기유학을 감행하는 부모들의 태도는 자신의 의무를 학교와 사회에 떠넘기는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잘라 말했다. 미국 교포 정신과 의사 김병석씨도 ‘조기유학 잘못 가면내아이 폐인된다’는책에서 “대입에 목숨 걸어야 하는 절박한 현실에서 빠져나가고 싶다면 조기유학보다 학부모들이연대해 정부를 상대로 공교육제도의 근본적 개선을 요구하는 것이 훨씬 생산적이고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이순녀기자 coral@
  • 천정순씨 “교단에서 통일전도사 되고싶어”

    “꿈나무들이 통일된 나라에서 자라날 수 있도록 ‘통일 전도사’ 역할을 톡톡히 하겠습니다.” 북한 양강도 혜산 고등중학교에서 11년 동안 수학을 가르치다 탈북한 천정순씨(37·여·서울 양천구 신정동).천씨는 학력 인정 평생교육 시설인 서울 성지중·고교 교사로7일 특채돼 다시 교단에 선다. 천씨가 시부모와 남편,시누이 등 8명과 함께 북한을 탈출한것은 97년 9월초.3개월 동안 중국에서 공안원들의 눈을 피해떠돌다 천신만고 끝에 남한 땅을 밟았다. 그 뒤 가족들과 함께 보험설계사 등으로 일하기도 했다. 교사의 길을 이어가게 된 데는 평소 알고 지내던 서울 양천경찰서 보안계 조정연(51) 경위의 도움이 컸다.조 경위가 성지중·고 김한태(67) 교장에게 천씨를 소개해 줬다.천씨는 8일부터 중학반과 주부반 학생들을 가르칠 예정이다.교사자격증이 없어 시교육청이 지원하는 보조금 50만원을 받을 수 없기 때문에 천씨가 받는 월급은 학교에서 주는 30만원뿐이다. 천씨는 “정규 교육의 혜택을 받지 못한 이들에게 조그만도움이라도 베풀 기회를 얻어기쁘다”고 말했다. 송한수기자 onekor@
  • 꽉 막힌 大卒취업, 취직4修生 넘친다

    지난 99년 A대 인문계열을 졸업한 김모씨(28)는 지난 2년동안 중소기업,대기업을 가리지 않고 수십곳에 입사원서를냈지만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모교 도서관에 나와 취업을 준비중인 김씨는 “너무 많이떨어지다보니 ‘취업공포증’까지 생겼다”면서 “기업체 취직은 아예 포기했고 지금은 공무원시험을 준비중”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8월 지방 B대학 국문학과 대학원을 수료한 이모씨(29)는 사실상 ‘취업 4수생’에 해당한다.지난 98년 대학을졸업한 이씨는 IMF한파로 취업에 실패한 뒤 대학원에 진학했다.대학원에 다니면서도 20여곳에 원서를 냈지만 대부분 서류전형에서 탈락했다.이씨는 “비슷한 처지에 있는 친구 10여명과 함께 학교 도서관에서 취업을 준비하고 있다”면서“쓸데없이 학력은 높아지고 나이만 늘어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고 탄식했다. 취업난이 가중되면서 각 대학 도서관은 직장을 구하지 못한올 졸업생은 물론,취업 3·4수생,회사를 그만둔 뒤 재취업을준비하는 졸업생들로 크게 붐비고 있다. 지난 97년 IMF한파 이후 취업난이 계속되면서 매년 10만여명에 달하는 ‘취업 재수생’들이 계속 쌓이고 있기 때문이다. 7일 교육부와 취업전문기관에 따르면 올해 전국 170여개 4년제 대학에서 배출된 졸업생은 25만8,000여명.대학원 진학자와 군입대자를 제외한 취업대상자 22만4,700여명중 일자리를 얻은 사람은 12만여명에 불과하다. 리크루트 인재뱅크팀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대졸 취업 3·4수생만 3만∼5만명에 달한다”면서 “기업들의 구조조정으로 일자리가 줄어든 탓도 있지만 대부분 자기개발을 소홀히했거나 눈높이를 낮추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기업의 채용방식이 경력직 위주로 수시모집하는 것도 취업재수생을 양산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숙명여대 취업지원팀 관계자는 “요즘 취업상담자의 절반이상이 졸업생들”이라면서 “졸업한지 2∼3년이 지난 사람들도 가끔 취업상담을 하러 온다”고 밝혔다. 지난달 C대를 졸업한 정모씨(27)는 “30여곳에 원서를 제출했지만 취업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면서 “경기가 좀 나아지면 다시 옮긴다는 계획 아래 좀더 광범위한 분야로 눈길을돌리고 있다”고 전했다. 단국대 취업지도과 조학형(趙鶴衡·41) 주임은 “아무곳에나 입사했다가는 이곳저곳 떠돌게 되고 결국에는 재취업을위해 대학 취업상담실을 기웃거리게 된다”면서 “무조건 눈높이를 낮추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고 조언했다. 박록삼 안동환기자 youngtan@
  • “일자리 없나요”구름인파

    “지난해 6월부터 100곳 이상의 업체에 입사원서를 냈지만직장을 구할 수 없었습니다” 6일 서울지방노동청이 서울 강남구 대치동 섬유센터에서 주최한 ‘대졸자 및 청소년 취업박람회’에 참석한 이모씨(30)는 입사원서 뭉치를 가득 안은 채 이처럼 탄식했다. 전문대 건축학과를 졸업한 이씨는 3년간 다니던 인천의 건축회사가 IMF 직전 부도나면서 실업자가 됐다.지난해 6월 1년반 동안의 중국어 연수를 마치고 귀국한 직후부터 필사적으로 입사원서를 내고 닥치는 대로 면접시험을 봤지만 자신을 채용하겠다는 업체는 없었다.201개 중소기업이 789명의인턴사원을 뽑는 이날 취업박람회에는 당초 예상했던 2,500명의 3배가 넘는 8,000여명이나 몰렸다.참가업체 중 180여개 업체가 설치한 취업창구마다 직장을 구하려는 젊은이들이 20m 이상 길게 줄을 서 있었다.창구를 설치하지 않은 업체들은 회사 설명책자 등만 배부했다. 노동청이 마련한 해외취업 상담창구도 몰려든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뤘다.신모씨(28)는 “대학에서 일본어를 전공했지만 취업이 안돼 써먹지 못하고 있다”면서 “해외 취업이 되면 내 자식은 이같은 고통을 겪지 않도록 아예 이민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1,2부로 나눠 진행된 박람회에서 모두 283명이 즉석에서 채용됐다.학력에 제한을 두지 않았으나 대다수의 구직자들은대졸 이상 학력소지자였다. 2,000만∼2,500만원의 연봉을 제시한 한 해운회사의 창구에는 수백명의 젊은이들이 몰렸으나 ‘3년 이상 경력자’만 뽑는다는 관계자의 말에 모두 힘없이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 지난달 서울의 명문 H대 기계공학부를 졸업한 이모씨(27)는 “서울 뿐 아니라 수도권의 회사까지 모두 알아봤지만 취업에 실패했다”면서 “성적도 괜찮은 편인데 채용하겠다는 곳이 없다”고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법학을 전공한 서모씨(27)는 “인터넷과 각종 구인정보지등을 통해 1,000여곳 이상의 기업을 검색했지만 입사원서를낼 수 있는 곳은 3∼4곳에 불과했다”고 탄식했다. K대 회계정보학과를 졸업한 최모씨(24·여)는 “대졸 여성을 뽑겠다는 기업은 아예 없는 것 같다”면서 “기업 규모에관계없이 일할 수만 있다면 어느 곳이든 가겠다”고 말했다. 구조조정으로 실직한 30대도 많이 띄었다.정보통신 벤처회사에서 인사를 담당했던 강모씨(32)는 “지난달 말 구조조정으로 일자리를 잃었다”면서 “경력이 8년인데도 마땅한 곳이 없다”고 하소연했다. 전영우기자 anselmus@
  • 다시 부는 이민바람/ 현지 르포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최근 워싱턴 인근 버지니아주 북쪽 애넌데일 시내 한인 상점가에서 마주친 김종인씨(가명·37).그는 한시적으로 부활된 불법 이민자 양성법인 ‘미 이민법 245(i)조항’의 적용을 받기 위해 신분 보장을 해줄 업체를 찾으려고 이곳저곳을 기웃거리고 있다. 그는 지난해 11월 말 관광비자로 미국에 왔다.지난해 12월21일 이전에 불법 입국한 사람이라도 오는 4월30일까지 현지업체에 고용돼 있다는 확인서를 첨부,이민국에 신고하면 벌금 1,000달러만 물고 영주권 신청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이다. 그는 현재 아내(34),두 아들(9세,7세)과 함께 월 800달러를 주고 지하 단칸방에 세들어 있다. 김씨가 무작정 이민에 나선 이유는 지난해 8월 다니던 대기업에서 실직한 데다 아이들을 이곳에서 키우면 영어만큼은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그는 아파트를 전세놓고 받은 1억3,000만원으로 정착한 뒤 영주권을 얻으면 닥치는 대로 부딪쳐 볼 생각이다.김씨처럼 관광비자나방문비자로 왔다가 워싱턴 인근 지역에 주저앉은 사람만 5,000명이 넘는다.이 지역 한국 교민의 5%에 해당하는 수치다.LA나 뉴욕,시카고 등 교민들의 숫자가 많은 지역에서는 이같은 불법 체류자도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관광비자로 미국에 왔다가 돌아가지 않은 숫자는 4만명을 웃돌 것이라는 게 교포사회의 분석이다.관광비자조차 받지 못한 이들은 밀입국 알선조직을 통해 캐나다,멕시코등지를 거쳐 몰래 들어오고 있다. 그러나 이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영주권 신청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고용확인서를 첨부한 업체에 2년 이상 계속 근무해야 한다.불시에 닥친 실사단속반에 위장근무 사실이 적발되면 즉각 추방되는 것은 물론 10년 동안 영주권 재신청이 금지된다.업체가 불성실 납세 신고자인 경우에도 영주권 신청이 거절되기는 마찬가지여서 불법 체류자들은 추방을 담보로 도박을 하는 셈이다. 게다가 이곳 변호사들은 고용확인자격증 발급요건에 미달하는 업체와 연결시켜준 뒤 돈만 챙기고 달아나는 사례도 적지 않다.그럼에도 현지 신문이나 광고지에는 불법 체류자를 모집하는 광고가 연일 버젓이 등장하고 있다.고용확인서를 발급해주겠다고 나서는 업체들은 1인당 1만5,000∼3만달러 정도의 뒷돈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대부분 샌드위치가게,세탁소,건물외벽방수업체(사이딩),구두수선업체 등이다. 편법이 난무하는 만큼 조만간 심사에서 탈락해 한국으로 강제 출국당하는 사람들이 줄을 이을 전망이다. hay@. *주요 이민국 절차·요건. 이민을 떠나려는 국가에 대해 정확한 정보를 얻는 것은 절반의 성공이라 할 만큼 중요하다.지난해부터 가장 인기있는이민 국가로 떠오른 캐나다를 비롯,미국 호주 뉴질랜드 피지등 주요 이민 국가의 이민 절차와 요건 등에 대해 알아본다. ◆캐나다= 인구 3,000만명의 캐나다는 이상적인 교육환경과사회보장제도,빼어난 자연환경 등이 이민 희망자들의 눈길을 끈다.최근에는 대졸 이상의 학력과 기업체 취업 경력 정도만 요구하는 독립이민이 허용됨에 따라 이민자들이 급증하고 있다.독립이민의 경우 30·40대가 주류를 이룬다. 교육제도는 대개 12학년제.고교 3학년에 해당하는 12학년까지는 무료다.대학은 연평균 2,500∼3,000캐나다달러(C$·200만∼250만원)가 든다.초기 정착비용은 월 2,500∼3,000C$.운전면허증은 온타리오주,비씨주,퀘벡주,알버타주에서는 국내면허증과 바로 교환된다.나머지 주는 새로 시험을 봐야 한다. ◆미국=최근 증가세가 많이 둔화됐지만 오랜 기간 ‘기회의땅’으로 여겨졌던 만큼 이민절차가 아주 까다롭다.크게 가족이민,취업이민,투자이민으로 나뉜다.많은 사람들이 비(非)이민비자(취업비자 또는 투자자비자)로 미국에 간 뒤 비자형태를 바꾸는 방식으로 영주권을 얻는다.따라서 이를 노린브로커들이 극성을 부리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최근 10만달러의 소액투자(E2비자)와 전문직 취업비자인 H-1비자가 인기다. ◆호주·뉴질랜드=호주의 공립초·중등학교 12년은 모두 무료이며 교외실습비 정도만 부담하면 된다.크게 신청자의 점수로 자격이 결정되는 일반이민과 300만호주달러(A$·약 1억9,000만원) 정도의 투자를 요구하는 사업투자이민으로 나뉜다. 원주민 마오리족의 나라 뉴질랜드는 간호사,건축가,의사,법률가 등 일반 기술이민이 주를 이룬다.순수 투자이민의 경우 400만 뉴질랜드달러(NZ$·약 2억2,000만원) 이상의 여유가있으면 노려볼 만하다.투자액수가 다소 부담스럽기 때문에기술이민이 대다수를 이룬다. ◆기타 국가=세계적 휴양지로 남태평양 320개의 섬으로 구성된 피지는 1억원 정도의 자산 소유만 증명할 수 있으면 이민은 어렵지 않다.안락함을 즐기려는 중·장년층이 선호한다. 에콰도르와 카자흐스탄 등은 선진국에 비해 경력이나 자본력은 그다지 따지지 않는다.미개척 국가인 만큼 1억원 정도면사업체를 운영하면서 안정적인 정착이 가능하다.올해 최소 20∼30명 정도의 이민이 이뤄질 전망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씨줄날줄] 떠나려는 사람들

    나라를 떠난 사람들이 많다.떠나려고 하는 사람들도 많다. 이 땅에 희망이 없으므로 떠난다 했고 떠나려 한다고 한다. 왜 희망이 없는가.혹자는 정직과 능력보다 정실과 지연(地緣)이 우선하는 사회가 정떨어진다고 한다.장래를 기대할 수없게 하는 정치 행태도 꼽는다. 정치인들은 반성할 일이다. 명예퇴직 등 조기 퇴직으로 직장을 잃은 사람들은 재고용 희망이 없기 때문에 떠난다고 한다.가장 많이 꼽히고 있는 이유는 자녀 사교육비 부담이다.무거운 사교육비 부담을 감당하기 어려우며 고통을 감내하고 교육시키더라도 자녀 장래가불안하다는 것이다. 이유야 어떻든 적어도 하와이 이민때처럼 배가 고파 떠나는이민은 아니다. 인간은 밥만이 아니라 희망도 먹고 사는 존재이므로 배고픔 못지않게 ‘희망의 잃음’은 조국을 떠날이유가 된다. 오죽하면 떠나려 하겠는가. 저마다 이 생각 저궁리 다하고 결정한 일일 것이다.그러나 이민가는 것도 어느정도 재력과 학력이 있어야 한다. 이도저도 없어 이 땅에 계속 남아야 할 사람이 훨씬 많다.절망할 여유가 아무에게나있는 것이 아니다. 사교육비 부담문제를 보자.사교육비라는 것은 대부분 과외수업비를 말한다.과외수업은 내 아이가 남의 아이보다 더 우월한 경쟁력을 지니게 하려는 것이 목적이다.과외수업비 무거워서 떠난다는 말은 듣는 사람에 따라서는 매우 사치스럽게 느껴질 수 있다. 과외수업비를 지출하거나 그런 걱정을 할 만한 정도면 이 사회에서는 그래도 살 만한 사람들이다. 좀 심한 말이 될지 모르지만 이민 가지 않으면 안되게 몰릴정도로 과외수업비를 들여야 하는 것인가. 우리 공교육이 제대로 구실하지 못하는 것은 사실이다. 그렇지만 내 자식만을위해 쓴 과외수업비의 일부를 내 자식의 학교를 위해서도 썼다면 학교 교육도 훨씬 나아졌을 것이다. 새 세계에서 희망을 찾는 일은 얼마든지 환영할 만하다.좁은 땅을 박차고 나가 넓은 곳에서 자신의 능력을 시험하고자식들을 기회 많은 땅에서 살게 하겠다는 생각으로 나가야성공하기도 쉬울 것이다. 그 위에,밖에서나마 조국에 도움을주겠다는 마음을 먹는다면 고마운 일이다.‘도피’보다는 ‘개척’이라는 마음가짐이 더 바람직하다. 박강문 논설위원 pensanto@
  • 다시 부는 이민바람/ 실태와 문제점

    지금까지 이민자들은 경제 불안,혼란스러운 정치 상황 등가족 외적인 문제를 ‘엑소도스’의 요인으로 꼽았으나 요즘에는 교육문제가 단연 으뜸이다. 이같은 ‘맹모(孟母)형 교육열’은 연평균 1만∼1만1,000여명이던 이민자 숫자를 IMF 직후 3,000여명이나 늘리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했다.이민자는 99년 1만2,655명으로 다소 주춤했으나 지난해에는 1만5,307명으로 전년 대비 20.9%나 늘었다. 주요 이민 대상 국가도 미국 캐나다 뉴질랜드는 물론 파라과이 피지 에콰도르 등 3세계 국가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근래 들어 캐나다가 미국을 제치고 이민자들이 가장 선망하는 국가로 떠올랐다. 지난해 국가별 이민자는 캐나다 9,295명,미국 5,244명,호주 392명,뉴질랜드 348명,기타 국가 28명이었다.미국은 지난 98년 8,700여명에서 2년 사이 40% 가까이 감소했다.반면 98년 4,774명이던 캐나다는 99년 6,783명에 이어 지난해에도 크게 늘어 2년 만에 2배의 증가세를 기록했다.뉴질랜드도 지난 99년 174명에서 지난해에는 2배 가까이 급증했다. 지난해의 이민유형은 취업 이주가 54.7%로 가장 많았고 연고자 초청 21.9%,사업 이주 15.7%,국제결혼 7.7% 등의 순이었다. 특히 최근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는 취업 이주의 경우 고학력 전문 직종 종사자가 적지 않는 것으로 드러나 ‘고급 두뇌의 유출’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취업 이주의 전년대비 증가율은 97년 26.3%,98년 27.2%,99년 41.6%로 집계됐다.지난해에는 전년보다 58.9%나 증가했다. 해외에서 살다 국내로 옮겨온 역(逆)이주자는 지난해에는 4,397명으로 전년보다 8.3% 줄었다.역 이주자의 출발지 국가는 미국이 2,612명(59.4%),캐나다 505명(11.5%)이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남미이주공사 加지사장 강영호씨. 국내 최대의 해외 이주 알선업체인 남미이주공사 캐나다지사장 강영호(姜永豪·61)씨는 “과거 생계형 이민과는 달리최근에는 안정적인 미래와 자녀 교육 등을 고려한 고소득 전문 직종의 이민자들이 많다”면서 “이민을 두려워할 필요는 없지만 이민이 국내에서 이루지 못한 꿈을 실현시켜주는 ‘요술 방망이’도 아니다”고 강조했다. 3일과 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1회 이민박람회’에 참가하기 위해 일시 귀국한 강씨는 지난 66년 캐나다로 이민을 떠난 뒤 밴쿠버에 살면서 이민 전문가로 활동하고있다. ◆최근 이민의 특징은=70·80년대에는 먹고 살 길을 찾아나선 생계형 이민이 대부분이었으나 최근에는 대기업 간부나엔지니어,기자,회계사 등 거의 모든 계층에서 이민자가 쏟아지고 있다.의약분업 이후 의사들의 이민도 눈에 띄게 늘었다.대부분의 이민자들은 기업 부도와 구조조정에 따른 직장 불안,불합리한 교육제도,불안정한 사회 분위기 등을 이유로 꼽고 있다. ◆캐나다 이민이 급격히 늘어나는 이유는=독립이민이 늘었기 때문이다.투자이민은 2억∼3억원 정도의 재산이 있어야 하지만 독립이민은 교육,직업,언어 등 일정 능력만 갖추면 영주권을 받을 수 있다.주로 30·40대 전문직 젊은 층이 많다. ◆이민 사기도 많다는데=싼값에 편법으로 이민을 떠나려는사람들과 무자격자들을 노리는 무허가 업체들이 생겨나면서피해가 속출하고 있다.또 이민 알선업이 허가제에서 등록제로 바뀌면서 경험이 부족한 신생 업체가 우후죽순격으로 생겨난 것도 사기를 양산하는 데 한몫한 것 같다. ◆이민에 성공하려면=무조건 선진국만 고집할 것이 아니라자신의 현재 조건을 면밀히 분석한 뒤 뚜렷한 목표를 정해야 한다.이민에 대한 환상을 가져서는 안되며 2∼3년간 고생을각오해야 한다.자신감과 배짱도 필요하다. 조현석기자 hyun68@
  • 고시열풍 시들…공무원시험 인기판도 변화

    공직취업의 인기 판도가 변하고 있다.전국 대학가에 열풍을일으켰던 고시에 대한 인기는 줄어드는 반면 7·9급 공무원이나 경찰 채용시험에 대졸 취업준비생들이 몰리고 있다. 지난달 16일 마감한 제43회 9급 국가공무원 원서접수에는전국에서 9만212명의 수험생들이 몰려 응시직렬별로 치열한경쟁이 예상된다. 선발 인원이 지난해(2,172명)를 크게 웃도는 2,903명인 데다 선발 직렬의 다양화가 취업준비생들의 도전을 이끌어냈다는 분석이다. 또 준비기간이 6개월 정도로, 짧은 시간에 승부를 볼 수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합격가능성이 현저히 떨어지는고시 기피증이란 시각도 있다. 직렬별 경쟁률은 건축직이 3명 선발에 731명이 지원,244대1로 가장 높았고 교육행정직은 170대 1,행정직(일반) 102대1,농업직이 84.8대 1,검찰사무직과 마약수사직이 각각 61대1,62대 1 등 상당히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다. 또 지난달 22일 인천·경기·경남 등 각 지방경찰청에서 실시한 순경 채용시험에는 모두 1만1,815명이 몰렸다.평균 경쟁률이 16대 1에 이른다. 이중 300명을 모집하는 경기경찰청은 4,703명이 응시,16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경남경찰청은 30명 모집에 1,140명이 응시,38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80명을 모집하는 인천경찰청에는 907명이 지원,11.3대 1이었다. 전문대졸 이상 학력 소지자는 경기의 경우 82%,경남은 85%,인천은 80%로 응시자의 학력도 점차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올해초 원서접수를 끝낸 사법시험,행정·외무·지방고시 등 국가고시의 경우 모집인원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응시인원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행시는 지난해보다 3,000여명이 줄어든 1만1,000여명으로 지난 82년 이후 최저수준을 기록했다.외시 지원자 역시 지난해(1,669명)보다 많이 줄어든 1,300여명에 그쳤다. 행정자치부 관계자는 “최근의 계속되는 경기불황과 맞물려보다 쉽게 합격할 수 있는 하위직 공무원시험에 취업준비생들이 몰리는 것 같다”면서 “특히 대졸자 취업난을 반영하듯 대졸 취업준비생들의 지원이 갈수록 늘고 있다”고 말했다. 최여경기자 kid@
  • 비평준화지역 기업설립 사립고 학생20% 자율 선발

    앞으로 비평준화 지역에서 기업체가 설립한 사립고에 대해일정 비율로 자율적 학생 선발권이 주어진다. 또 새학기부터 초·중·고교장은 법정 수업일수 안에서 자율적으로 방학 시기 및 기간을 정할 수 있다. 교육인적자원부는 26일 이같은 내용의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다음달부터 시행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비평준화 지역에서 기업체가 종업원 복지증진을 위해 설립,국가나 지방자치단체의 재정 보조를 전혀 받지 않는 사립고는 정원의 20% 범위내에서 학생을 자율적으로선발하도록 했다.따라서 포항교육재단의 포항제철고와 광양제철고 등 2개교가 혜택을 보게 됐다. 방학 자율화로 학교장은 현행 여름·겨울방학,학년말 방학,공휴일,개교기념일 등 5가지로 제한돼 있는 방학 및 휴무일을 추석연휴 전후,중간·기말고사 직전,농촌지역의 봄·가을 농번기 등으로 정할 수 있다.사실상 수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봄방학 기간이 대폭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 이밖에 병으로 오래 학교를 쉰 초등학생이 다시 학교에 다니려면 반드시 해당 학년으로 들어갈 필요는 없고 해당 학교장으로부터 학력평가를 받아 또래들과 같은 학년에 다닐 수도 있다. 박홍기기자 hkpark@
  • 42세로 양원주부학교 상고과정 졸업 박점순씨

    “너무 행복해요.이 학교에 다닌 3년간이 내 인생 최고의순간이었어요.” 26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양원주부학교 졸업식.남들같으면 딸아이 졸업식에 참석해 축하말을 건네야 할 나이의 박점순씨(42)는 감격에 겨워 자신의 졸업장을 뚫어져라 들여다보았다. 전남 영광의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난 박씨는초등학교를 졸업한 뒤 상경, 남영나일론에 취직해 동생들 학업을 도와야 했다.76년 노동운동을 하다 서울대 학생 정대형씨를 만났고 6년 뒤인 82년 결혼했다. 학생운동 전력으로 인해 나이가 47살이 되도록 직장을 구하지 못한 남편과 문방구를 꾸리며 항상 빠듯한 생활에 허덕여야 했다.남편은 박씨의 도움으로 신학대학원을 마친 뒤 지난해 전남 담양 한빛고등학교 교사로 취직했다. 박씨도 뒤늦게 3년전 공부를 해야겠다고 결심,양원주부학교중등 1년과 여상 2년을 다 마치고 이날 졸업장을 받아들었다.남편의 근무지인 전남 담양으로 내려간 지난해부터는 수업을 듣기위해 일주일에 세번,서울로 통학하는 등 학구열을불태웠다.박씨의 다음 목표는 당연히 대입 검정고시.이후 대학에서 사회복지학을 공부할 계획이다. 이날 박씨와 함께 이 학교를 졸업한 ‘어머니’들은 1,279명.지난 53년 설립된 일성고등공민학교가 모태인 이 학교는88년 이후 주부 2만6,215명을 배출했다.박씨가 졸업한 여상부는 3월부터 교육부 학력인정을 받아 일성여고로 재개교한다.문의 (02)704-7402임병선기자 bsnim@
  • [대한광장] 중년, 그리고 삶의 쓸쓸함

    지난 연초에 모처럼 고등학교 동창 모임에 나갔다.가끔 만나는 친구들 말고도 30여 년만에 처음 보는 동창도 있었다. 주최측의 말로는,IMF 불황 이후 새로 얼굴을 내미는 친구들이 부쩍 늘었다는 것이다.오십을 바라보는 나이에 이르면,아무래도 꿈보다는 추억을 먹고 살아가는 모양이다. 1970년대에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생활을 시작한 친구들을보면,대부분 참으로 열심히 살아왔다는 생각이 든다.시골에서 낯선 서울에 올라와 뿌리를 내리기까지 한눈팔지 않고 생업에 전념해온 사람들이다.크게 돈을 번 녀석도 없는 편이니,고도성장기에 그 흔한 재주도 요령도 별로 피워보지 못했나보다. 술자리가 길어지면서, 실직했거나 실업의 불안에 시달리는친구들의 신세타령을 여러 차례 들었다.그 자리에 나오지 않았지만,이미 명예퇴직을 하고서 뉴질랜드며 캐나다로 이민을떠난 경우도 여럿 있었다. 그 친구들의 딱한 사정을 접하면서 나는 한편으로 미안한 마음이 들면서도 말할 수 없는 분노가 치밀기도 했다. 사실 3년 전 고용조정법이 통과된 이후,모든 매스컴에서 실업대책을 촉구하고 정부도 갖가지 방안을 마련한다고 부산하게 움직인 적이 있다.그후 정부가 IMF 불황을 벗어났다고 대대적으로 선전하면서부터 실업문제는 사람들의 뇌리에서 어느새 사라졌다.이제 다시 경제 침체라고 아우성이다.정부는책임 회피에 급급하고 구조조정을 채근한다.인력 감축만이만병통치약이라는 논조다. 돌이켜보면, 지난 고도성장기에 우리사회는 심각한 사회적실업을 경험한 적이 없다.실업에 대해 정부는 어떠한 정책을수립하고, 실업자와 그 주변 사람들은 또 어떻게 대응하며,나아가 일하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들 사이의 괴리를 어떻게 풀어갈 것인가.이런 문제들에 관해서 우리는 깊이 생각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IMF 불황 이후 그런 기회가 찾아왔음에도 우리는 제대로 대처하지 않고 시간을 보냈다.그러니 우리 나름의 절실한 교훈을 얻었을 리가 없다.지금 다시 실업이 관심사로 떠오르고있다.정부는 여전히 3년 전의 대책 발표를 되풀이한다.그러나 일자리를 떠난 사람들의 애환이나 상처를 고려하는 내용은 거의 없다.지난 20여년간 뒤를 돌아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갔던 그 중년의 친구들은 자신만을 위한 삶을 살지 않았다.대부분 화이트칼라 노동자라고 할 수 있는 그들은 선량한 시민으로,충실한 가장과 믿음직한 동료와 성실한 조직원으로 이 사회에 기여해온 사람들이다.그러다가 어느날 갑자기 직장을 떠난 것이다. 술자리에서 쓴 소리를 내뱉는 그 몇몇 친구들의 모습에는분명 삶의 쓸쓸함이 짙게 배어 있었다. 믿었던 사회며 정부며 직장에 대해 어느 한순간에 밀려오는배신감으로 일종의 정신적 공황상태에 빠진 것이다. 그들 개인의 상처와 정신적 박탈감은 그 무엇으로도 메울 수 없다. 그 상처 앞에서는 어떤 정책도,어떤 통계도 공허한 수사에지나지 않는다. 이전에는 새로운 기술혁신이 일어나면 기존 노동자들의 기능을 흡수하면서도,다른 한편으로는 그 혁신의 보급 및 응용과 관련된 새로운 직종을 만들었다.혁신은 반드시 노동의 대체만을 뜻하지 않았다. 그러나 오늘날의 기술혁신은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부문이면 어디서나 노동자들을 내쫓는다.정보화와연결된 일련의기술혁신과 정교한 소프트웨어 기술들에서 우리는 사람의 노동이 필요 없는 새로운 문명의 가능성을 느낀다.이런 변화의물결에 익숙하지 못한 중년 직장인들이 구조조정의 첫 번째과녁으로 등장한 것이다. 그간 언론에서도 고학력 화이트칼라 노동자들의 실태를 여러번 보도하면서 중산층의 몰락을 경고한 바 있다.이제 정부는 실업의 단기처방에만 급급해서는 안된다.경기 호전을 기다리고 실업통계에 집착하고 단기적인 구호대책만을 마련할것이 아니라,일할 권리를 잃어버린 사람들이 겪는 정체성의혼란과 마음의 상처를 어떻게 이해하고 쓰다듬을 것인가를깊이 성찰해야 한다. 이영석 광주대 교수·서양사
  • 서울대신입생 26% ‘영어수강’ 탈락

    올해 서울대 신입생 4명 중 한명이 기초 학력 부족으로 1학기에 영어 과목을 이수하지 못하게 됐다.10명 중 한명은 수학을 이수하지 못한다. 서울대는 23일 “4,265명을 대상으로 영어능력시험(TEPS)을 치른 결과 26.4%인 1,128명이 기준점인 500점 미만(1000점만점)을 받아 탈락했다”고 밝혔다. 또 “자연대·공대 신입생 1,5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수학시험에서도 161명이 기준점인 40점(100점 만점)에 미달해 10.7%의 탈락률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들은 각각 1학기에 500점 이상의 TEPS 점수를 따거나 기초미적분학을 이수해야만 정규 영어와 수학 과목을 수강할수 있다. 서울대 수학과 계승혁(桂勝赫)교수는 “당초 기준점인70점으로는 탈락자가 많아 기준점을 낮췄다”고 말했다. 서울대는 수능이 쉽게 출제돼 학생들의 응용력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보고 내년부터 영어·수학뿐만 아니라 과학·제2외국어의 기초 학력도 평가할 방침이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구멍난 보안망… 워싱턴 충격

    “냉전은 끝났어도 스파이전은 끝나지 않았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의 방첩임무 베테랑 요원이 지난 15년간 구소련과 러시아를 위해 스파이 활동을 해온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루이스 프리 FBI국장은 20일 지난 27년간 FBI에서 일해온 로버트 필립 핸슨(56)을 간첩활동 및 간첩활동 음모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핸슨은 첩보를 넘겨준 대가로 러시아측으로부터 그동안 미화 150만달러와 다이아몬드 등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미언론들은 이번 사건을 냉전 이후 최대 규모 간첩 사건으로분석하고 있다. ■검거까지 핸슨은 미 정부의 이중간첩 운용계획과 미 정부가 분석한 KGB의 CIA요원 충원 공작 및 KGB 활동 분석 보고서 등 최고급 기밀문서를 넘겨줬다.그리고 소련 대사관내 미국측 고정 간첩 KGB 요원 3명의 신원을 러시아에 전해준 혐의다. FBI가 핸슨 체포작전에 돌입한 것은 4개월 전.자체 내부 조사반이 혐의를 잡고 가택 수색과 함께 전화를 도청했다.러시아측이 핸슨에게 전달하려던 5만달러를 가로채 증거를 확보했고 마침내 18일 핸슨이워싱턴 근교 폭스톤 공원에서 비밀정보 뭉치를 떨어뜨려 놓는 현장을 급습,체포했다.유죄판결을 받을 경우 핸슨은 최고 사형에 처해질수 있다. ■신출귀몰 핸슨은 용의주도하게 자신의 신분위장을 위장했다.FBI의 검거발표가 있기 전까지 러시아측도 핸슨의 정체를전혀 알지 못했다. 112페이지 분량의 진술서에 따르면 핸슨은 자신을 담당한 러시아측 요원을 절대로 개인적으로 만나지 않았으며 비밀장소에서 암호화된 메시지와 금품 등을 주고받았다. 핸슨은 지난 85년 10월초 정규 우편물을 통해 러시아의 요원들과 접촉,금품을 대가로 한 정보제공을 제의했다.러시아첩보기관에 핸슨은 단지 ‘B’라는 인물로 알려져 있었으며,자신은 편지에서 ‘라몬 가르시아’라는 이름을 타이핑으로서명하고 편지 겉봉에는 ‘짐 베이커’,‘G.로버트슨’ 등의이름을 썼다. 은밀한 교신에 문제가 생겼을 경우 핸슨은 “토론을 계속할의향이 있다면 워싱턴타임스에 ‘71년형 다지 디플로매트 차량의 엔진 부품일체 구함.구입희망 가격 1,000달러’라는광고를 게재하라”고 제안하기도 했다.핸슨과 러시아 요원은워싱턴 외곽 숲속 비밀장소에서 소포와 메시지, 금품등을 주고받았다. 자신이 이용하고 있는 비밀장소와 자신의 정체가 수사대상에 올라있는지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FBI기록을 지속적으로체크했으며,러시아 요원과 접촉을 계속하기 위해 해외출장은한사코 거부했다고 프리 국장은 밝혔다. ■후속조치 핸슨의 간첩사건으로 인한 국가안보상의 피해조사와 FBI내 보안절차에 대한 점검을 위해 FBI,미 중앙정보국(CIA),국무부,법무부가 합동수사에 들어갔다. CIA국장을 역임한 윌리엄 웹스터 판사가 핸슨 사건 특별위원회를 맡았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이날 “미국의 신의를 배신하려는자는 경고하건대 반드시 찾아낼 것이며 결국 정의의 심판대에 올려질 것이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다양한 학력과 경력, 구소련 간첩책 탐독…이중간첩 핸슨. 핸슨은 미국의 평범한 중산층 시민으로 철저하게 위장해온인물.6명의 아버지로 가톨릭 고교 종교과목 임시 교사였던아내와 함께 동네 파티에도 곧잘 참석하는 ‘일반 이웃’이었다. 스파이 자질을 키우려 했던 듯 76년 FBI에 투신하기까지 그의 학력·경력은 다채롭다.66년 일리노이주(州) 게일스버그의 녹스칼리지에서 화학을,노스웨스턴대학에서 치과학을 공부했다.71년 회계학 석사학위를,73년엔 공인회계사 자격을얻었다.시카고에서 한 회사의 회계담당으로,시카고 경찰청에서 수사관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FBI는 핸슨이 85년 KGB 스파이로 자원하면서 러시아 요원에게 “14살때부터 이 길을 걷기로 결심했다”고 밝혔으며 30년대 영국을 무대로 활동한 구 소련 첩자 ‘킴 필비’에 대한 책을 탐독했다고 밝혔다.핸슨이 살고 있는 버지니아 근교주택가의 한 이웃은 “핸슨 집에 가본 적이 있지만 소비에트 깃발같이 조금이라도 이상한 것은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김수정기자
  • [희망 2001] 대전 우송공업대 신철수교수

    ‘빵 기술자에서 대학교수로….’ 대전 우송공업대 식품공학과 신철수(申喆秀·51) 교수는 ‘초등학교 졸업’이 학력의 전부인 빵 기술자다. 하지만 그가 운영하는 ‘성심당 제과기술 전문학원’은 국내 최고의 빵 기술을 배우려는 대학생 제자들로 가득하다. 신 교수는 지독한 가난 때문에 중학교 진학을 포기해야 했다.1962년 서울 무학초등학교를 졸업한 뒤 경기와 대광중학교에 잇따라 합격했지만 평생 정치판만 떠돌던 아버지는 맏아들(申同秀 대구시 정무부시장) 이외는 신경쓰지 않았다. 4남4녀중 셋째 아들인 신 교수는 중학교에 진학하지 못하게 되자 고향인 충남 부여로 내려가 농사일을 거들다 무작정상경,메리야스공장과 자동차 정비공장 등을 전전했고 66년서울 돈암동에 있는 제과점 ‘태극당’에 취직했다. 그는 “처음에는 케익에 생일이나 축하합니다 등의 영어 철자를 틀리게 써 선배들에게 숱하게 야단을 맞았다”고 회고했다.그렇게 10년 동안 제과기술을 배워 부공장장의 자리에까지 올랐고 얼마 뒤 서울 강남에 자신의 제과점을 냈다.그러나첫 제과점은 불이 나 망했고 인근에 다시 차렸지만 장사가 안돼 빚만 진 채 문을 닫았다. 실의에 빠진 그는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따는 등 잠시 ‘외도’를 고려했지만 결국 제과점으로 돌아왔다. “친구인 사장 밑에서 점원으로 일했지만 고향에 온 듯 마음이 편했다”는 그는 86년 12월 성심당제과점의 공장장을맡아 대전으로 내려왔다.97년 현재의 학원을 차리고 독립할때까지는 그가 구워낸 빵 맛은 대전지역에서 최고를 자랑했다.그는 92년 노동부가 주관하는 ‘제과기능장’ 시험에서국내에서 처음으로 합격하는 영광을 누렸다.그리고 이 합격증은 97년 국내 명문대 출신과 프랑스 등 해외유학파 등을제치고 우송공업대 교수로 채용되는 발판이 됐다. 신 교수는 “98년부터 가르친 제자들이 직장을 구했다며 찾아올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며 “부지런히 일을 하면어떤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글 대전 이천열기자 s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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