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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눈] ‘한풀이식’ 인사는 안된다/정기홍 산업부 차장

    고위직 인사철을 맞은 정보통신부에 고질적 ‘지역주의 망령’이 도지고 있다. 능력 있는 간부 한두 명이 이로 인해 한직으로 밀려날 것이란 말이 무성하다. 특정지역의 주력 인사를 ‘잘라내는 작업’의 연장선이란 말도 들린다. 새판짜기 인사로 포장이 돼 있지만 지역 분파주의에서 비롯된 측면이 강한 것 같다. 정통부는 유독 ‘○○ 5인방’‘○○ 3인방’ 등 지역색을 띠는 말이 많은 부처다. 이렇다 보니 인사철만 되면 정제되지 않고 왜곡된 정보들이 활개친다. 기자는 이번 인사 과정을 각별히 신경써 봤다. 장관과 차관이 행정고시 동기여서 새로 짤 ‘인사 구도’가 몹시 궁금한 점도 한몫했다. 차관의 행보는 특히 관심이었다.1년 전 시쳇말로 ‘물 먹고’ 공직 옷을 벗었던 ‘한’을 어떻게 극복하면서 조직을 추스를까 해서였다. 역시 우려만큼 ‘지역 분파’ ‘신분파주의’란 말이 흘러나오고 있다. 분파를 조장하는 이를 잘라야 조직이 산다는 논리다. 그러나 직원들의 말을 들어보면 이와는 다른 복선이 깔려 있다. 한 서기관은 “인사철만 되면 살기가 느껴진다.”면서 “전 장관 밑에서 열심히 일한 상당수 고위 간부는 지역이란 굴레 속에서 좌천되는 경우가 많다.”고 개탄했다. 조직 개편과 맞물린 1급 후속 인사의 뚜껑은 아직 열리지 않았다. 하지만 모 간부의 경우 특정지역 ‘대장 노릇(?)’을 했기 때문에 “솎아 내야 한다.”는 분위기가 있는 모양이다. 사람의 능력은 여러 가지로 평가할 수 있다. 이 간부도 예외는 아닐 것이다. 그는 정통부 주변에서 ‘추진력 있는 일벌레, 보기 드문 청백리’란 말을 듣는 간부다. 지방 체신청장 때 학력을 위조한 간부가 윗선을 통해 민원을 들이대도 끝까지 들어주지 않았던 강직한 면도 지니고 있다. 윗선 눈밖에 난 탓에 ‘저승사자’로 불리는 경찰청 특수과의 조사도 받은 적이 있다. 하지만 그는 무혐의로 나왔다. 정통부 장·차관과 고위 간부들은 늘 ‘탕평 인사’를 입버릇처럼 달고 다닌다. 장·차관은 이번 인사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되는지, 권모술수는 없었는지 다시 살펴볼 것을 권한다. 장관은 취임 직후 ‘균형 인사, 능력 인사’를 약속하지 않았던가. 인사는 만사다. 정기홍 산업부 차장 hong@seoul.co.kr
  • 日 ‘가난한 초등·중학생’ 무료과외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문부과학성은 경제적 이유로 학원에 못다니는 초등·중학생의 학력 향상을 위해 내년부터 학교 내외에 무료 과외학원을 운영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16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사설학원에 다니는 어린이와 경제적 이유로 다니지 못하는 어린이의 학력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학교 내외서 과외를 실시하기로 했다. 지도는 퇴직교사들이 맡기로 했다. 희망하는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수업이 끝난 뒤나 토·일요일 또는 방학에 학원을 운영한다.일본 전국의 초등·중학교 교실이나 공민관, 지역 아동시설 등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기로 했다. 국어, 수학 등에 대해 보충학습을 할 예정이다.taein@seoul.co.kr
  • [문화소비 양극화] 국민 69% “양극화 공감”

    [문화소비 양극화] 국민 69% “양극화 공감”

    외환 딜러인 김경식(38·가명)씨의 달력에는 봤거나 보려는 공연 일정이 빼곡히 차 있다.4월 둘째주에만 메조소프라노 안네 소피 폰 오터 독창회, 피아니스트 예프게니 키신 독주회, 발레 ‘잠자는 숲속의 미녀’ 등 3편을 봤다. 그가 지난해 본 공연은 80여편, 티켓을 사는데에만 600만원을 넘게 썼다. 공연 DVD와 음반, 서적 구입비까지 합치면 한해 문화생활비는 무려 1000만원에 육박한다. 김씨는 “문화는 내게 휴식이자 활력소이기 때문에 돈에 크게 구애받지 않는다.”고 했다. 이수정(31·가명·서울 강남구)씨는 올초 내한한 프랑스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를 여섯 번이나 봤다. 그것도 전부 20만원이나 하는 R석에서였다. 소문난 뮤지컬 마니아인 그는 ‘필’이 꽂히면 앞뒤 가리지 않고 공연장을 찾는다. 이씨의 문화비는 한달 20만원꼴. 수도권 시립합창단원으로 일하며 버는 수입에 비하면 적지 않은 돈이지만 이씨는 “공연에서 얻는 만족감이 훨씬 크다.”고 한다. 사회복지사가 장래희망인 여고 2학년 선영이(17·서울 영등포구)는 아무리 시간이 걸려도 웬만한 거리는 걸어 다닌다. 차비를 아끼기 위해서다. 조금씩 돈을 모아 2∼3개월에 한 번 정도 영화를 보러 간다. 그것도 조조할인으로만. 선영이네는 기초생활보장 수급 대상이다. 건설 현장에서 뛰는 아버지는 요즘 경기가 나빠서인지 쉬는 날이 잦다.TV나 인터넷을 빼면 영화 보러 가는 게 선영이가 누리는 유일한 문화 생활이다.“가정 형편도 어려운데 극장 가는 것을 사치스럽다고 하는 어른들도 있어요. 하지만 친구들과 같이 가는 게 재밌고, 무엇보다 영화를 보면 학교에 가서 할 이야기가 생기거든요.” 2006년, 문화를 향유하는 한국 사회의 다양한 얼굴들이다. 각계 전문가로 구성된 문화헌장제정위원회(위원장 도정일)가 오는 5월 공표 예정인 ‘문화헌장’초안은 ‘모든 시민은 계층, 지역, 성별, 학벌, 신체조건, 소속집단, 종교, 인종 기타에 의한 어떤 차별도 받음이 없이 문화를 창조하고 문화 활동에 참여하며 문화를 향유할 평등한 권리’를 명시하고 있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돈에 구애받지 않고 문화를 맘껏 즐기는 ‘마니아층’과 생계에 찌들어 문화생활을 엄두도 못내는 ‘소외계층’이 공존한다. 수십만원대를 넘는 뮤지컬, 오페라, 콘서트 등 공연의 고가화는 이같은 문화 양극화 현상을 부추기고 있다. 학력과 소득에 따른 문화소비의 양극화는 통계청이 지난달 발표한 ‘전국 가구 가계 수지동향’에서 단적으로 드러난다. 통계를 보면 지난해 전국 가구 중 소득이 상위 10%에 해당하는 계층의 교양·오락서비스 지출금액은 월 평균 25만 7500원으로 하위 10%의 3만 1400원보다 8배가 많았다. 또 학력별로도 대학원졸 가구가 14만 2000원으로 무학 가구의 2만 1700원보다 6.5배 많았다. 서울신문이 지난달 17일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19세 이상 성인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문화 향수 및 인식’에 대해 전화 설문한 결과 69%가 ‘문화소비의 양극화 주장에 공감한다.’고 답했다. 문화평론가 김헌식씨는 “사람들의 관심사가 정치·사회에서 문화로 급속히 옮겨가면서 문화향수 욕구도 크게 증가하고 있는 만큼 정부나 문화 생산자, 기업 등이 문화는 누구나 누려야 한다는 공공성을 인식해 문화 양극화를 해소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순녀 홍지민기자 coral@seoul.co.kr
  • 100만원이하 소득자의 33% 3년전에 비해 예술관람 줄어

    100만원이하 소득자의 33% 3년전에 비해 예술관람 줄어

    서울신문이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문화 향수 및 인식’에 관한 조사를 한 결과 학력·소득 수준, 직업, 지역에 따른 문화 소비 양극화 현상이 여실히 드러났다. 지난 1년 동안 예술 행사 관람 여부를 묻는 항목에서는 영화 관람 비율이 59.3%로 가장 높았고, 전시회(20.2%) 음악회·오페라(19.1%)가 뒤를 이었다. 대부분 장르에서 학력과 소득이 높을수록, 사무·관리·전문직일수록, 대도시에 거주할수록 관람 비율이 높았다. 술 행사를 관람하지 못한 가장 큰 이유로는 ‘시간적인 여유가 없어서’(41.2%)가 가장 컸고,‘공연이나 전시회 하는 곳이 너무 멀어서’(16.1%),‘공연이나 전시회 관람하는 것 자체를 싫어해서’(10.5%) 등의 순이었다.‘경제적인 여유가 없어서’는 전체적으로 10%에 그쳤으나,100만원 이하 소득자(20.4%)에서 가장 높게 나타나 소득에 따른 격차를 확인할 수 있었다.1년 동안 예술 행사 관람에 지출한 비용은 평균 18.2만원이었다. 각 기준별로 29세 이하가 23만원, 전문대 재학 이상은 21만원, 사무·관리·전문직 종사자가 25.6만원, 가구소득 401만원 이상이 29.8만원, 대도시 거주자가 20.4만원 등 최고치를 지출하는 것으로 집계돼 연령, 학력, 소득, 직종, 거주지역 간 차이를 확연하게 드러냈다. 3년 전과 비교해 예술행사 관람 횟수는 늘었거나 그대로라는 응답자가 72.4%였지만, 줄었다고 답한 응답자 가운데 100만원 이하 가구소득자가 32.6%로 상대적으로 높은 수치를 나타내는 등 양극화가 꾸준히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17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95% 신뢰 수준에 표집오차는 ±3.1%이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검정고시 없이 초중학력 인정

    초·중학교를 다니지 못한 성인들이 이르면 내년 상반기부터 검정고시를 거치지 않고도 학력을 인정받을 수 있게 된다. 교육인적자원부는 16일 초·중학교와 평생학습센터, 야학 등에 개설된 문자해득 교육 프로그램을 이수하면 검정고시에 합격하지 않아도 학력을 인정하도록 평생교육법을 개정한다고 밝혔다. 문해교육 프로그램을 이수한 뒤 지역 교육청에 구성되는 ‘성인학력인정심사위원회’의 학력검증 절차를 거치면 초·중학교 학력을 인정받게 된다. 검증절차도 문해교육 이수자들이 어렵지 않게 통과할 수 있도록 최소한의 학력을 확인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검정고시가 연 1∼2차례 시행되는 것에 비해 학력 검증 절차는 수시로 진행될 예정이다. 신정철 평생학습과장은 “어려운 시대를 살면서 제때 교육받지 못한 성인들의 문해력 향상을 위해 정부 차원의 지원책을 마련했다.”면서 “문해교육의 질적 수준을 높이기 위해 내년부터 강사 연수 등도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의무교육 확대에도 불구하고 성인 인구 가운데 초등학교조차 졸업하지 못한 사람은 241만명, 중졸 미만은 424만명에 이른다. 지난해 실시된 중입 검정고시 응시자는 2441명으로 이 중 64%인 1563명이 합격했다.연령별 합격률은 50∼59세 54%,60세 이상은 31%이다. 한편 교육부는 올해부터 초·중학교 교과서가 성인교육에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에 따라 초·중학교 교재를 따로 성인용으로 개발할 계획이다.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수준별 이동수업

    수준별 이동수업

    학생마다 학습능력이 똑같을 수는 없다. 그렇다면 학교에서는 어떻게 하면 이들의 학업능력을 높일 수 있을까. 교육인적자원부에서 마련한 대책 가운데 하나가 수준별 이동수업. 올해부터 전국 중·고교의 53%까지 확대된다. 수준별 이동수업이 학생들에게 어떤 효과가 있는지 수준별 이동수업을 실시 중인 3개 학교의 수업현장을 찾았다. ●예일여고… 4명 단위 협동학습으로 서로 격려 “여러분, 다음 중 어떤 게 이 단어와 뜻이 같을까요.”학생들은 교사가 가리킨 대형 PDP TV 화면 속 ‘매터(Matter)’란 단어를 종이사전과 전자사전에서 찾기 시작했다. 곧이어 ‘컨서언 어바웃’(Concern about)이 정답이라는 학생들의 목소리가 여기 저기서 나온다. 6일 오후 은평구 구산동 예일여고 1학년2반. 영어 수준별 이동수업이 한창이다. 상-중-하 3단계 중 중간수준인 ‘로즈반’이다. 윤종은(31) 교사는 “학생들이 단어의 의미를 스스로 생각하고 이해하고 암기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게 하는 수업”이라고 설명했다. 그래서인지 수업에 대한 학생 참여도가 매우 높다고 한다. 같은 시간 영어 상급반인 ‘튤립반’에서는 유현정(29) 교사가 지난 시간에 설명한 관계대명사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관련 지문을 예로 들면서 학생들의 독해능력과 어휘실력을 점검하고 있었다. 특히 세계의 자선단체에 관련된 지문을 통해 학생들은 영어 외에 사회 영역 공부도 간접적으로 하고 있었다. 이 학교의 영어·수학 수준별 이동수업은 1학년 15개 모든 반에서 이뤄지고 있다. 진단고사를 통해 학생들은 상-중-하로 나뉜다. 하지만 반 이름은 로즈, 릴리, 바이올렛 등 꽃이름으로 해 위화감을 줄이고 있다. 중급반 김모(16)양은 “통합수업을 한 중학교 때에는 상위권 위주로만 수업이 진행돼 궁금해도 질문을 못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지금은 수준별 수업이라 진도에 맞추기가 쉽다.”면서 “영어와 수학에 대해 잃었던 자신감이 되살아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학교만의 특징은 학생 4명이 1개 조를 이뤄 얼굴을 마주보고 수업하는 협동학습. 교사 질문에 대답하지 못하는 학생이 있으면 서로 힘내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등 끼리끼리 격려도 해준다. 상급반에 속해 있는 박모(16)양은 “조를 이뤄 하는 수업은 집중력을 높여주고 모르는 것은 친구들끼리 물어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예일여고는 1학기 중간·기말 고사 결과에 따라 2학기에 반을 다시 편성한다. 하급반 이모(16)양은 “친구들 보기에도 그렇고 하급반에 속해 있는 게 창피한 것은 사실”이라면서 “1학기 시험을 잘 봐서 2학기에는 기필코 중반으로 올라 가겠다.”고 말했다. ●동대문중… 성과좋아 학급 늘리고 교사도 증원 6일 오전 동대문구 전농동 동대문중학교에서는 교사들이 다음달 시작될 2차 수준별 영어·수학 이동수업 준비 상황을 점검하기 위한 회의를 하고 있었다. 동대문중은 곧 치르게 될 1학기 중간고사 성적을 토대로 반을 나눠 수준별 이동수업을 시작할 예정이다.2004년부터 2·3학년 영어·수학 과목에 한해 심화반(상급)-기본반(중급)-보충반(하급) 등 3단계로 나눠 했던 수준별 수업을 심화반-기본반-보충반-기초반의 4단계 구분으로 세분화한다. 학생 개인들에게 더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고 특히 하급반 학생들의 기초실력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키기 위한 것이다. 김군대 교감은 “기초반 학생 수를 15명까지 줄여 학생들을 더 자세히 개별지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학급 수는 학년당 9개에서 12개로 늘어난다. 반이 늘어나는 만큼 영어·수학 시간강사를 1명씩 더 채용한다. 이를 위해 서울시교육청에 예산 지원을 요청한 상태다. 김 교감은 “수준별 이동수업을 위한 영어·수학 학습자료를 우리 교사들이 자체적으로 만들었다.”면서 “많은 학교로부터 이 학습자료를 보여달라는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송유민(28) 교사는 “학기 전 수준별 이동수업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80% 이상 학생들이 만족감을 나타냈다.”고 말했다. 그는 “수준별 수업을 하지 않는 과학·사회에 비해 영어와 수학은 학급간 평균 점수의 격차가 좁혀지고 있다. 비슷한 수준의 집단이어서 토의학습 및 소집단 학습이 가능해지는 장점도 있다.”고 말했다. ●성수중… 희망자만 실시해 높은 열의 7일 오전 성동구 성수1가 성수중학교 3학년 도약(하급)반. 노진숙(32) 교사의 지도에 따라 학생들이 영어단어를 받아쓰고 뜻을 적어가며 반복적으로 단어를 외우고 있었다. 노 교사는 “하급반이라는 특성을 고려해 반복수업에 주력하고 있다.”면서 “하급반에서 다른 반으로 올라가는 학생들에게 선물을 주는 등 학습동기를 높이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같은 시각 3학년 성취(상급)반에서는 직접 학생들이 영어지문을 읽고 해석하도록 하는 수업이 진행됐다. 실력을 바탕으로 성취-향상-도약 등 3단계 수준별 이동수업을 하고 있는 성수중에서는 희망하는 학생들에 한해 이를 실시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학생들의 수업에 대한 열의는 다른 학교에 비해 월등하게 높다. 하지만 수업할 수 있는 교실과 교사가 부족해 40여명 정도의 학생들은 수준별 수업을 듣고 싶어도 못 듣는 상황이다. 수준별 수업은 현재 3학년 6개반,2학년 3개반,1학년 3개반에서 실시되고 있다. ●평가방법의 한계… 심화학습 효과 반감 수준별 이동수업에 문제점은 없을까? 일선 교사들은 수준별 이동수업에서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평가의 한계와 하급반 학생 지도라고 입을 모은다. 수준별 수업에서 중급반 이하 학생들이 불이익을 받지 않으려면 중간·기말 등 내신관련 평가 문제들을 모두 교과서 본문에서만 내야 한다. 자연히 문제의 난이도가 낮아질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교사들이 심화학습을 위해 만들어 오는 부교재의 효과가 떨어지게 된다. 전반적인 학력수준의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예일여고 윤종은 교사는 “교육부에서 수준별 이동수업과 관련된 평가문제를 빨리 해결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학생들은 교사들이 준비해온 부교재에 대해 높은 기대감과 관심을 나타내지만 당장 내신시험과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어 이를 제대로 소화하지 않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교사들의 업무부담도 문제다. 수준별 수업이 세분화될 수록 교사 수요는 늘지만 현실적으로 그에 맞춰 교사를 채용하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이밖에 반 편성에 대한 학생과 학부모의 거부감이나 위화감, 인원 배정의 형평성 문제, 이동수업으로 인한 분실물 발생 등도 수준별 이동수업의 성공을 위해 극복할 점들로 꼽힌다. 동대문중 송유민 교사는 수준별 반 편성 이후에도 교실 내 수준별 수업 실시, 특별 보충수업의 적극적인 운영, 하급반 학생들의 상대적 박탈감을 해소하기 위해 상-중-하급반 학습자료 공유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 외국에선 어떻게 하나? 미국·영국 등 외국 학교에서도 수준별 이동수업을 실시하고 있을까. 그렇다. 교육인적자원부가 파악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영국·독일·일본 등에서는 대부분 수준별 이동수업을 하고 있다. ●미국 미국의 경우, 주마다 사정이 다르나 초등학교 때부터 수준별 이동수업이 이뤄진다. 하지만 초등학교 때에는 교실을 옮기지 않고 같은 교실 안에서 소그룹별로 같은 교사가 가르치는 좁은 의미의 수준별 이동수업이 이뤄진다. 학업능력이 떨어지는 학생의 경우, 방과후 시간 등을 이용, 별도 과외수업도 해준다. 마찬가지로 보통학생보다 뛰어난 학생에 대해서는 특별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엄밀한 의미의 수업이동은 중등단계에서부터 이뤄진다. 미국의 중ㆍ고교에는 우리나라와 같은 담임교사 제도와 자기 교실이라는 개념이 없다. 대학생들처럼 학생들이 교과목별로 교실을 찾아 다니며 수업받기때문이다. 교과목을 학생수준에 따라 기본(basic), 보통(regular), 심화(advanced)등 3∼4단계로 학생 선택에 따라 실시한다. 수업은 교과 전용실에서 받는 게 일반화되어 있다. ●영국, 독일, 일본 영국도 초등학교 때에는 같은 반내에서 모둠별 학습이 이뤄지고 고학년 때에는 영어·수학 등 일부 과목에 한해 과목별 이동수업도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중학교 과정부터는 능력에 따른 반 편성을 토대로 수준별 이동수업이 이뤄지고 있다. 전 과목을 대상으로 반을 나누는 능력별 반편성(streaming)과 특정 과목만을 대상으로 하는 과목 수준별 반편성(setting)으로 나눌 수 있다. 영국은 이 수준별 교육시스템을 국가 학업성취도 평가체제(SATs)와 연계운영하고 있다. 이 평가결과에 따라 학교장 인사고과에 반영된다. 한국교육개발원의 강영혜 박사는 “해마다 학교운영위원회에서 학교장 성과를 평가하는데 학생들의 성적이 당초 계약시점보다 좋지 않게 나오면 계약기간을 단축하기도 한다.”고 소개했다. 한편 독일은 중등학교에서 학교간 교육과정 차별화가 이뤄지고 있다. 과목별 수준별 수업 도입시기를 학교법에 명시, 학교운영위원회에서 이를 결정하도록 하고 있다. 수준별 이동수업은 학생의 성적에 따라 2∼3개의 집단으로 나누어 운영한다. 일본은 초·중학교 때에는 전국적으로 동일한 교육과정을 편성·운영한다. 하지만 고교에서는 학생들의 학업성취 수준에 따라 교육과정을 차별화한다. 나가노시의 경우, 학교판단에 따라 수준별 이동수업을 실시한다. 이를 위해 초등학교의 수학과 국어, 중학교의 수학과 영어교과에서 학생이 30명 이상인 학급에는 교원1명을 추가로 배치하고 있다. 오사카시의 경우, 초등 5·6학년과 중학교 전 학년에서 수준별 학습을 실시하고 있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이미지정치’의 明暗

    ‘이미지정치’의 明暗

    5·31 지방선거를 앞두고 후보자들이 제시하는 정책과 공약보다는 대중적 인기를 기반으로 한 ‘이미지’가 힘을 얻고 있다. 열린우리당의 ‘강풍(강금실 바람)’과 한나라당의 ‘오풍(오세훈 바람)’은 ‘이미지 정치’ 논란에도 불구하고 메가톤급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는 일차적으로 기성 정치인에 대한 막연한 거부감과 참신성을 갈구하는 유권자들의 입맛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기관 관계자는 “후보자가 내세우는 정책이나 업무 능력보다는 개인적 호불호(好不好)로 선택하려는 경향이 뚜렷하다.”면서 “후보에 대한 정보 부족도 한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한나라당 박진 의원은 12일 기자회견에서 서울시장 후보 당내경선 참여포기를 선언했다. 화려한 학력과 경력을 소유한 데다 청와대에서 실무경험까지 쌓은 그가 대중성 확보에 실패해 끝내 꿈을 접은 것이다. ●맹형규·홍준표 연합전선 구축태세 후보간 합종연횡도 본격화할 참이다. 불과 얼마 전만 해도 선두 다툼을 벌여온 맹형규 전 의원과 홍준표 의원은 갑자기 불어닥친 오풍에 맞서 ‘반 오세훈 연합전선’을 구축할 태세다. 당내 일각에선 맹·홍 후보단일화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당내 중도성향 모임인 ‘국민생각’ 소속 의원 13명은 이날 서울시장·경기지사 경선에 개입 중인 소장파들을 겨냥,“당 질서와 경선 구도를 흐리지 말라.”고 경고, 세력 다툼으로 비화할 조짐이다.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각각 서울시장과 경기지사에 도전하는 강금실 진대제 전 장관측은 인기없는 당과 일정 정도 거리를 둔 후보라는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강 전 장관은 참신한 이미지를 내세운다.‘보랏빛 후보’ 전략이나 자발적인 시민 참여로 이뤄지는 ‘시민위원회’ 출범도 기성 정치권과의 차별성을 겨낭한 것이다. 진 전 장관도 여당의 열세가 두드러지는 선거전이라는 점을 감안, 가급적 당색(黨色)을 옅게 하려 한다. 그는 자신의 색깔을 한나라당의 파란색과 비슷한 짙은 파란색으로 정했다. ●이계안 이미지바꾸려 파마 강 전 장관에 맞서 당내 경쟁 중인 이계안 의원은 최근 이미지 변신을 꾀했다. 고민 끝에 생전 처음 파마를 한 것.‘젊고 참신한’ 강 전 장관과 겨루기 위해 이마 쪽에 머리 숱이 적어 나이들어 보이는 점을 커버하기 위해서였다. 동갑내기 친구인 가수 이수만씨의 권유를 받아들였다고 한다. ‘이미지 정치´ 논란에 대해 당사자들은 납득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다른 후보에 비해 출마가 늦어져 정책과 공약을 미처 준비하지 못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을 콘텐츠 부족이라고 단정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입장이다. 강 전 장관은 이날 CBS 인터뷰에서 “시민들한테 전달하고 싶은게 있고 그것이 이미지로 보인다면 이미지 정치일 수도 있는 것”이라면서도 “‘이미지냐, 아니냐.’는 표현은 너무 빠르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그는 “본선에서는 결국 정책으로 판가름날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오세훈 “탄핵찬성 판단 옳았다” 오 전 의원도 평화방송 라디오 인터뷰에서 “여론조사를 보면 저를 찍겠다는 이유가 잘 생겼기 때문이란 것은 10%도 안 되고, 깨끗하고 개혁적이란 것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 2004년 노무현 대통령 탄핵에 찬성한 것과 관련, 지금도 그 때 판단이 옳았던 것으로 생각한다는 등 대중적 인기에만 매달리는 게 아니라 ‘소신’에 따른다는 점을 부각시키려 했다. 전광삼 황장석기자 hisam@seoul.co.kr
  • [시론] 로마의 개방적 국적제도 배워야/양창영 호서대학교 해외개발학과 교수·세계한인상공인총연합회 사무총장

    [시론] 로마의 개방적 국적제도 배워야/양창영 호서대학교 해외개발학과 교수·세계한인상공인총연합회 사무총장

    1963년 해외이주법이 제정된 이후 40여년간 300여만명의 대한민국 국민이 해외로 진출하여 현재 150여개국에 700여만명의 해외동포가 조국의 경제부흥에 크게 기여하고 있으며, 우리민족의 자산이라는 자부심으로 살아가고 있다. 20세기가 이념을 근간으로 한 국가간의 대결시대였다면 21세기는 중국‘화상’의 역할이나 인도의 ‘해외인교’의 역할, 이스라엘의 ‘유대인조직’ 등에서 보는 것과 같이 ‘민족간의 경쟁시대’라고 할 수 있다. 세계속에 흩어져 살고 있는 ‘민족간의 결속’이 민족우열의 바로미터인 것이다. 1960,70년대는 3.7%의 인구증가율을 둔화시켜 인구의 적정을 기한다는 목적으로 신중하지 못한 이민정책을 펴왔다. 이제 노동력 부족현상을 타개하기 위해 외국인 노동자를 대거 받아 들여야 하고, 농어촌지역의 노총각들이 외국인 신부를 맞는 지금, 제대로 된 수민(受民)정책을 세울 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해외이민으로 이루어진 미국을 비롯하여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심지어 남미 여러 나라들까지도 자국의 필요에 의하여 외국으로부터 이민을 받아들이면서도 언어구사능력, 학력, 경력, 기술력 등을 전제로 수년간의 기간을 필요로 하는 까다로운 수민절차를 밟아 왔고, 그 결과 원만한 이민정착을 유도할 수 있었다. 세계가 하루 생활권이 되고 다민족사회의 형성과 복합문화시대가 도래하는 이때 우리는 어떻게 한민족 정체성을 유지할 것인가가 향후 민족생존전략의 최대과제가 될 것이다. 배타적·폐쇄적 민족주의가 아니라 거주국의 온전한 국민으로 적응하고 융화하면서 가슴에 ‘우리는 한민족이다.’라는 긍지를 가지는 정체성(identity)만 견지하면 되는 것이다. 우리는 5000년 역사속에 단일민족의 혈통을 자랑해 오고 있다. 그러나 세계화시대에 서로 얽히고 설키고 살아야 할 다민족 다문화사회에 부합되는 통합적인 국가 수민정책이 수립되어 있지 않은 것 또한 현실이다. 유엔의 보고서에 의하면 한국의 경제활동인구 3660만명을 유지하려면 2020년대 이후에 640만명의 외국인 노동자가 필요하다고 예측했다. 다민족 복합문화사회로 가는 것은 필연인 것이다. 한국사회의 단일민족개념이 서서히 사라지고 있지만 혼혈인에 대한 사회문화적 차별과 편견은 여전하다. 이런 편견을 바로잡기 위해서는 단일민족전통을 강조하는 교과서를 개편하고 문화적 다양성에 대한 조기교육을 통해 혼혈인도 우리민족이라는 인식을 가지도록 하여야 한다. 브라질의 ‘인종차별금지법’ 같은 법을 제정해서라도 혼혈인에 대한 처우를 개선함과 동시에 같은 국민으로서의 권리를 보장해야 할 것이다. 이제는 다양한 문화를 수용하려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본다. 유라시아 대륙을 평정했던 몽골제국이나 막강한 해군력으로 전세계에 위세를 떨쳤던 대영제국 같은 나라들은 타민족과의 접촉과 교류를 통해서 융화와 상호의존의 관계를 심화시키고 문화를 진화시킴으로써 세계적 강국으로 역사에 남을 수 있었다. 쇄국은 자폐요, 개국은 도전이라는 사실을 우리는 지난 세계역사를 통해 알고 있다. 아테네인만을 고집했던 아테네와 달리 로마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누구든 로마인이 될 수 있도록 한 개방적 국적제도가 작은 로마를 큰 로마제국으로 발전시킨 원동력이었다는 일본인작가 ‘시오노 나나미’의 지적에 귀기울일 필요가 있다. 국적문제·민족문제의 폐쇄성을 극복하고 한국사회 한민족의 국제경쟁력을 키우는데 도움이 되는 수민정책이 시급히 필요하다 하겠다. 양창영 호서대학교 해외개발학과 교수·세계한인상공인총연합회 사무총장
  • 佛 ‘학생 시위’의 역사

    전후(戰後) 프랑스 역사는 거리에서 씌어졌다고 할 만큼 학생들의 거리시위가 역사의 물줄기를 바꾸곤 했다. 이른바 ‘68혁명’으로 불리는 1968년 5월 학생시위의 중심구호는 베트남전 반대였다. 파리 근교 낭트 대학의 마오쩌둥주의자, 트로츠키스트, 무정부주의자들로부터 시작된 시위는 곧 프랑스 전역으로 번졌고 1000만명의 노동자들도 가담했다. 시위 도중 4명이 사망했고 결국 샤를 드골의 퇴진으로 이어졌다. 시위 이면엔 졸업 뒤 고학력 실업자가 되는 것에 대한 대학생들의 불만도 작용했음은 물론이다. 83년의 시위는 사회당의 피에르 모루아 총리가 대학 입학 시험을 폐지하면서 시작됐다. 명문대학의 극우파 학생들이 주로 시위에 참여했다.86년에는 자크 시라크 당시 총리가 대학에 학생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율적인 권한을 부여하는 개혁안을 마련했다가 학생들의 극렬한 반발을 샀다. 시위대 1명이 사망했으며, 시라크 총리는 대학 개혁법안을 철회했다. 95년에는 알랭 쥐페 총리가 공적 연금 개혁 및 교육 예산을 삭감하려고 시도하면서 전국적인 장기파업 사태를 불러일으켰다.97년 쥐페는 결국 선거에서 패했다. 새 노동법의 최초고용계약을 두고 벌인 이번 시위와 프랑스 학생운동의 상징이 된 68년 시위를 비교하려는 시도는 시위 초반부터 있었다. 특히 소르본대학이 학생들에게 점거되고 노동자들까지 가세해 정부에 압박을 가한 점 등은 흡사하다. 그러나 68시위가 자유로운 감성의 표출을 억압하는 ‘사회로부터의 이탈’을 추구한 운동이었던 반면 이번 시위는 탈락과 배제의 위기에 놓인 젊은이들이 ‘사회로의 복귀’를 요구하고 있다는 점이 결정적으로 다르다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정작 시위에 참가하는 학생들은 68시위와 비교하는 것이 무의미해 보인다. 사회로부터 이탈이건 복귀건 자신들의 삶에 가해지는 공격을 방어하기 위한 것이란 점은 동일하기 때문이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인천 특목고 3곳 생긴다

    인천시교육청은 2010년까지 국제고, 외국어고, 제2과학고 등 특수목적고 3개를 설립할 예정이라고 10일 밝혔다. 국제고는 학급마다 25명씩, 각 학년에 5학급(정원 375명)을 두고 국내뿐 아니라 외국에서도 학력을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학과 과정을 구성할 계획이다. 외국어고는 1개 학급에 30명씩 정원 720명으로, 제2과학고는 학급당 20명씩 정원 180명으로 개교할 예정이다. 이들 3개 학교의 위치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교육용 대지를 기부 형태로 제공하는 기초 지방자치단체에 우선적으로 설립할 예정이다. 이들 특목고는 시교육청이 학교 건립비와 운영비를 전액 부담하는 공립학교로 운영된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인천지역 중학교 졸업생 중 상위 1%에 해당되는 학생들이 서울과 경기지역 특목고로 진학하고 있다.”면서 “지역 우수인재 유출을 방지하기 위해 특목고를 설립키로 했다.”고 말했다.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부산에도 코시안 대안초등교

    미국 프로풋볼 영웅인 하인스 워드의방한으로 인해 혼혈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부산에 코시안 어린이들의 교육을 위한 대안학교가 설립된다. 광주·전남에 이어 두번째다. 아시아공동체학교 설립 추진위원회(위원장 하일민 전 부산대 교수)는 오는 9월 개교를 목표로 코시안 대안 초등학교인 ‘가칭 아시안공동체학교’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추진위에 따르면 학생수는 학년별로 각 10명씩 60명을 선발할 예정이며 지원 학생이 많을 경우 추첨으로 입학생을 받을 계획이다. 추진위는 독지가의 도움으로 최근 부산 남구 문현동 지하철 2호선 지게골역 인근의 빌딩에다 200평 규모의 사무실 2개층을 확보했으며 교사와 자원봉사자를 현재 모집하고 있다. 코시안 대안학교는 사단법인 ‘어린이의 힘’산하 교육기관으로 무료 운영되며 앞으로 중·고교도 설립할 방침이다. 추진위 관계자는 “당초 올 3월에 문을 열 계획이었으나 설립인가 등이 늦어지는 바람에 9월 개교할 예정이며 내년 3월쯤 학력인증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공립高 대학진학률 23% ‘꼴찌’

    공립高 대학진학률 23% ‘꼴찌’

    한국 조기유학생이 많이 찾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교육 여건이 전체 51개 주에서도 가장 낙후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 UCLA 산하 ‘민주주의와 교육, 접근권 연구소(IDEA)´와 캘리포니아 대학협회의 다양성 연구 컨소시엄(ACCORD)은 최근 내놓은 ‘2006 캘리포니아 교육 기회 보고서´를 통해 “공립 고교 학생들이 대학 진학에 있어 심각한 장애물에 맞닥뜨려 있다.”고 지적했다. 온화한 기후에 한국 교민이 많이 거주하고 있고 스탠퍼드,UCLA,UC버클리, 캘리포니아공대(Caltech) 등 명문대가 인접해 교육 여건이 뛰어난 것으로 국내에 알려진 것과는 전혀 다른 실상이라는 것이다. 공립학교 입학은 영주권이나 장기 체류비자가 필요하다. 이 때문에 사립에 입학한 뒤 비용 부담을 이유로 현지에서 공립으로 옮기는 조기 유학생도 적지 않다. 보고서에 따르면 공립 고교의 4년제 대학 진학률은 23%로 최하위 미시시피주 바로 앞의 50위였다. 매사추세츠는 두배 이상인 47%였고 뉴욕 46%, 오하이오 37%, 텍사스 33%, 플로리다는 29%였다. 캘리포니아 공립 고교에 100명이 입학할 경우 4년 뒤 졸업에 성공하는 학생은 69명에 불과하다. 커뮤니티 칼리지(1년제)에 진학하는 학생은 23명, 캘리포니아주립대 계열 진학자는 7명, 캘리포니아 소재 대학은 5명에 그쳤다. 수학은 44위, 독해능력은 48위로 하위권에 머물렀다. 교육 환경은 바닥권이다. 캘리포니아 주정부의 한해 예산 규모는 11위이지만 학생 1인당 교육비는 6765달러로 43위로 나타났다. 교원 수급이 부족해 교사 1인당 21명(전국 평균 15명)의 학생을 가르치고 있다. 교사 4명 중 1명꼴로 가르칠 준비가 안돼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진학 상담교사 1명이 담당하는 학생은 790명(평균 284명)에 달해 꼴찌를 기록했다. 공립의 편차가 큰 만큼 사전에 학교별 순위와 교육 지표 등을 치밀하게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인종에 따라 학력과 교육 여건은 큰 차이가 났다. 이민자 자녀가 집중된 ‘유색인종 고교´는 ‘백인 위주의 고교´보다 학력이 크게 떨어졌다. 이민 자녀가 많은 학교는 저소득층이 5배가 많고 영어 미숙 학생 숫자도 74배나 많았다.‘집중관리 대상 학교´가 될 확률은 백인 고교보다 13배나 높은 38%에 달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10개 은행 작년 신입사원 퇴사율 1%

    10개 은행 작년 신입사원 퇴사율 1%

    은행권이 신입사원 퇴사율 0%에 도전하고 있다. 서울신문이 5일 국책은행을 포함해 10개 은행의 지난해 하반기 채용 신입사원들의 퇴사율을 조사한 결과, 퇴사한 직원의 비율이 1%에 그쳤다. 이들 10개 은행은 하반기 채용에서 모두 1096명을 선발했고, 지난 3월말 현재 11명만이 은행을 떠났다. 반면 취업전문업체 인크루트가 최근 대기업 62개사, 중소기업 300개사를 대상으로 지난 1년간의 ‘신입사원 퇴사율’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대기업의 평균 퇴사율은 22.8%, 중소기업은 30.8%나 됐다. 인크루트 최승은 과장은 “3개월 만에 퇴사한 인원과 1년 내 퇴사한 인원을 단순 비교할 수는 없지만 신입사원 퇴직이 대부분 3개월 이내에 이뤄진다는 점과 전통적으로 업무 강도가 높은 은행권의 퇴사율이 높았다는 점을 고려해 볼 때 1%대에 그친 것은 놀라운 결과”라고 말했다. ●산업·수출입은행은 ‘0%´ ‘신이 내린 직장’ 또는 ‘신도 모르는 직장’ 등으로 불리며 은행 취업준비생들의 선망의 대상이었던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각각 67명과 29명을 채용했는데 아무도 그만두지 않아 퇴사율이 ‘0%’였다. 역대로 퇴사율이 10%를 넘던 시중은행들도 비율이 제로(0)에 가까워졌다. 30명을 뽑은 SC제일은행과 18명을 뽑은 외환은행에서는 아무도 퇴직을 하지 않았다. 200명 이상의 대규모 채용을 실시한 국민은행과 우리은행도 각각 2명과 1명만이 직장을 그만뒀다. 퇴사자가 가장 많은 은행은 162명을 뽑은 신한은행이었지만 이 역시 퇴사자는 3명에 불과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최근 은행을 떠난 1명도 수년간 치료를 요하는 지병 때문에 은행측의 휴직 권고에도 불구하고 폐를 끼치기 싫다며 굳이 사표를 냈다.”면서 “은행 역사상 처음으로 신입사원 퇴사율 0%를 기록하려 했는데 아쉽다.”고 말했다. ●입사후 후견인제도 등 관리 철저 은행권의 퇴사율이 낮은 이유로는 다른 업종에 비해 월등히 높은 연봉이 우선 꼽힌다. 인크루트 조사를 보면 금융업 신입사원 평균 연봉은 3156만원으로 2위 전기전자업(2890만원)보다 266만원이나 많다.2위와 3위(건설업·2850만원)의 차이는 40만원에 불과했다. 더욱이 증권·카드·보험을 뺀 순수 은행권의 신입사원 평균 연봉은 무려 3445만원이나 된다. 퇴사율이 낮은 또 다른 이유로는 은행권의 철저한 ‘맞춤형’ 인재 선발 방식에 있다. 지난해부터 시중은행들은 학력과 연령 제한을 철폐하거나 토익 등 영어 점수 기준을 낮춘 반면 다양한 면접으로 충성도가 높은 인재를 집중적으로 찾았다. 국민은행의 경우 2004년 하반기에 채용한 인원 258명 중 25명이 퇴사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전공 제한을 없애고, 토익 성적 기준도 낮추고, 지방대생 채용 비중을 늘리는 등 ‘맞춤형’ 인재를 뽑은 결과 퇴사율이 크게 줄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과거에는 입사 후 6개월 동안은 동전 세는 일만 했는데 요즘은 지원할 때부터 전공 분야를 선택하게 한다.”면서 “신입사원들의 직무 만족도가 높아지면서 중도하차하는 사례가 크게 줄었다.”고 밝혔다. 입사 후 철저한 관리도 퇴직을 막는 중요한 요소다. 시중은행들은 대부분 기존사원과 신입사원을 1대 1로 연결하는 멘토(후견인)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면접시험을 연수원에서 2박3일 동안 실시했던 우리은행은 행장 명의로 신입사원 부모들에게 꽃다발을 배달하는 정성을 보였다. 외환은행은 사령장 수여식에 가족들을 초청했고, 모든 신입사원들을 일본 오사카로 연수를 보내기도 했다. 외환은행 인사팀 관계자는 “신입사원의 퇴사율이 높으면 은행의 자존심이 상하는 것은 물론 추가 채용에 따른 비용도 만만치 않다.”면서 “조직에 대한 충성도와 성실성 위주로 뽑는 채용이 지난해를 기점으로 거의 정착됐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나홀로 아빠’는 강하다?

    이혼이나 사별로 부모 중 한쪽만 있는 경우, 어머니와 함께 사는 학생들이 아버지와 사는 학생들보다 학력이 더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아버지보다는 어머니가 양육을 맡는 것이 여러모로 더 낫다는 기존 연구와는 상반된 결과다. 또 가족 해체로 받는 충격이 여학생보다 남학생쪽이 훨씬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고려대 교육학과 김경근 교수가 중학교 3학년 학생 1564명을 조사해 작성한 ‘학업성취에 대한 가족해체의 영향’ 논문에서 밝혀졌다. 이 논문은 곧 나올 교육사회학회지 2006년도 1호에 실린다.논문에 따르면 부모의 교육수준, 재산, 사교육비 등 다른 조건이 모두 같을 때 어머니만 있는 학생은 양친이 모두 있는 학생들보다 석차 백분율이 10%포인트가량 낮았다.반면 아버지와만 사는 경우는 2%포인트밖에 안 낮았다. 이렇게 둘 사이에 차이가 나는 것은 한국사회에서 홀로 자녀를 키우는 아버지들의 남다른 특성 때문으로 추정됐다.남성의 경우 이혼·사별 후 재혼하는 경우가 여성이 비해 높다. 이런 상황에서 재혼을 하지 않는 아버지는 자녀에 대한 남다른 애정과 관심을 통해 가족 해체의 후유증을 줄이려 할 것이기 때문에 자녀의 성적하락이 별로 없다는 것이다.남학생의 경우 아버지의 부재가 학업 성취도에 큰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친 가족 남학생에 비해 편모 가족 남학생은 석차 백분율이 무려 20%포인트나 낮았다. 반면 아버지와 사는 남학생은 7%포인트만 낮았다. 남학생와 여학생간에도 큰 차이가 났다. 남학생은 어머니와만 살든 아버지와만 살든 정도차는 있지만 학업에 있어 부정적인 영향이 컸다. 하지만 여학생은 양친 부모가 있는 경우와 거의 차이가 없고 친부와 사는 경우는 오히려 학업 성취도가 조금 높았다. 징계 경험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편모가족의 경우 여학생은 2%가 학교로부터 징계를 받은 적이 있는 반면 남학생은 그 비율이 무려 20%나 됐다. 김 교수는 “아버지만 있는 가족의 자녀들이 보살핌을 덜 받아 학업에 불리할 것이라는 통념과는 상반된 결과가 나왔다.”면서 “어머니하고만 사는 남학생들이 아버지의 부재에 따른 부정적 영향을 더 크게 받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美 대안학교를 가다] 학생99% 흑인·대학진학률 95% ‘놀라운 이야기’

    [美 대안학교를 가다] 학생99% 흑인·대학진학률 95% ‘놀라운 이야기’

    |워싱턴 이도운특파원|한국과 마찬가지로 미국에서도 공교육에 대한 불신이 커져가고 있다. 이에 따라 공교육을 대신할 ‘선택적 대안’을 찾는 학부모들도 늘고 있다. 그 가운데서도 시민단체나 교육에 대한 생각이 같은 주민들이 힘을 모아 정부와 협약을 맺고 운영하는 차터 스쿨(Charter School)들이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워싱턴 동남부의 M스트리트 770번지에 함께 자리잡은 워싱턴 수학·과학·기술 고등학교(WMST)와 KIPP워싱턴 중학교, 이글 아카데미 조기교육원은 미국의 차터 스쿨들 가운데서도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손꼽힌다. 세 학교가 자리잡은 건물은 파란색이어서 사람들은 ‘블루 캐슬’로 부른다. 블루 캐슬은 워싱턴의 빈민 지역에 있다.WMST의 학생 가운데 99%가 흑인이다. 학교 시설도 내세울 만한 것이 없다. 그러나 WMST는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선정한 미국 내 상위 3% 안에 드는 고등학교다. 졸업생의 95%가 대학에 진학하고 있다. 이 학교는 수학과 과학, 기술 교육도 잘하지만 학생과 교사간의 끈끈한 교감이 가장 큰 성공 비결로 꼽힌다. 공립학교에 다니다가 이 학교로 전학온 11학년(한국의 고등학교 2학년) 다니엘 퍼먼은 “이전 학교는 학생수가 많아 선생님들이 내 이름도 기억하지 못했다.”면서 “WMST에서는 언제나 선생님들과 충분한 시간을 갖고 상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교생이 370명인 이 학교의 학생 대 교사의 비율은 16대1이다. 플로이드 길고어 WMST 교장은 학생들 대부분이 대학 진학을 바라기 때문에 대입 학력고사(SAT) 준비 수업을 별도로 실시한다고 말했다. 학생들도 진지하다. 뉴올리언스 대학에서 4년간 장학생으로 오라는 요청을 받은 12학년 로지나 핸더슨은 현재 공군 ROTC 훈련을 받고 있다. 고등학교 ROTC는 인근 군 부대에서 기본 군사훈련을 받지만 졸업 후에 복무할 의무가 없다. 핸더슨은 “신체와 정신을 단련하려고 가입했다.”면서 “전체 학생 370명 가운데 222명이 ROTC에 가입했다.”고 전했다. 블루 캐슬 2층에는 KIPP워싱턴 중학교가 자리잡고 있다. 이 학교의 설립자이자 교장은 교사 출신 수전 섀플러. 그녀는 “볼티모어와 워싱턴에서 교사 생활을 하면서 학생들의 수업 시간이 너무 짧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면서 “이 때문에 내가 맡은 반 학생들의 수업 시간을 늘렸지만 다른 반과 학부모들의 반발에 부닥치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섀플러는 아예 자신의 뜻에 맞는 학교를 찾다가 휴스턴의 젊은 교사들이 시작한 KIPP를 발견하게 됐다.KIPP는 ‘아는 것이 힘(Knowledge Is Power Program) 프로그램’이라는 뜻이다.KIPP의 특징은 학생들을 가급적 학교에 오랜 시간 ‘묶어놓는’ 것. KIPP의 하루 수업 시간은 오전 7시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다른 학교들보다 2시간 이상 길다. 여기에 수업이 끝난 뒤에 발레와 오케스트라 연주와 같은 과외교육을 추가로 시킨다. 또 토요일에도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수업이 있다. 여름방학에도 3주간 수업을 들어야 한다. KIPP의 226호 교실에서 진행 중인 케이시 풀러튼 교사의 독서 수업을 잠시 참관했다. 풀러튼 교사는 수업을 시작하기 전에 ‘페이첵(Paychecks)’부터 꺼내들었다. 페이첵은 일종의 학생 생활 기록표다. 등교와 숙제, 다른 학생들과의 관계 등을 꼼꼼히 기록할 수 있다. 학생들은 주말마다 페이첵을 집으로 가져가 부모의 확인 서명을 받아야 한다. 페이첵에 기록된 성적이 좋으면 일종의 ‘사이버 머니’가 쌓이게 된다. 사이버 머니는 학기말에 플로리다 등지로 수학여행갈 때의 비용으로 전환된다. 학용품이나 유니폼, 군것질 거리를 구입하는 데도 대신할 수 있다. 블루 캐슬 1층에 있는 이글 아카데미는 3∼5세 아동을 대상으로 한 조기교육센터이다. 이글 아카데미의 교육 목표는 읽기와 수학을 일찌감치 가르치자는 것. 읽기와 수학이 초등학교는 물론 중·고등·대학교 때까지도 학습의 가장 중요한 기초가 되기 때문이다. 두 과목을 잘하면 자신감이 생기고 다른 학생들과의 관계도 좋아진다는 것이 트레니스 제트 존스 교장의 설명이다. 이글 아카데미의 교사들은 “어린이마다 학습 진도에 차이가 있기 마련”이라며 “어린이 한 사람 한 사람에 대한 개별 교육에 보다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dawn@seoul.co.kr ■ 미국 공교육 대안은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은 공립학교와 사립학교가 뚜렷이 구분돼 있다. ‘공교육=학교, 사교육=과외’라는 등식이 성립하는 우리나라와는 사뭇 다르다. 대신 ‘공립학교=서민, 사립학교=부유층’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미국 사회의 관념이다. 공립학교가 사실상 무료인데 반해 사립학교를 다니는 데는 1년에 최고 3만달러(약 3000만원) 정도가 든다. 미국 K-12 학생의 74%는 학군에 따라 배정된 공립학교에 다닌다.15%는 차터 스쿨 등 선택적 대안학교의 학생이다. 사립학교에 다니는 학생은 10%로 소수이다. 나머지 2%는 아예 학교에 가지 않고 집에서 공부하는 제도(Home Schooling)를 따르고 있다. 미국에서는 학부모가 자녀를 사립학교에 보내지 않고도 공교육 체제 내에서 기존의 공립학교와는 다른 대안을 선택할 수 있다. 현재 시행 중인 제도는 차터스쿨 말고도 다섯가지 정도가 더 있다. 첫째, 사립학교 못지 않게 교육 여건이 좋은 공립학교들이 자리잡은 학군 좋은 지역으로 이사하는 것이다. 버지니아주 페어팩스 카운티에 한국인 기러기 가정이 늘어나는 것도 그런 차원에서 생긴 현상이다. 둘째, 다른 학군의 좋은 학교에 입학하는 제도(Open Enrollment)를 이용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런 학교에는 빈 자리가 쉽게 나지 않는다. 셋째, 학군에 관계없이 특별한 분야(예를 들면 수학이나 과학)를 집중 교육하는 ‘마그네틱 스쿨’에 들어가는 것이다. 미 정부는 일부러 빈민가에 그런 학교들을 세우기도 한다. 넷째,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낙제금지법(No Child Left Behind)에 따라 교육수준이 낮은 학교를 떠나 더 나은 학교로 전학할 수 있는 제도를 이용하는 것이다. 다섯째, 종교 등을 이유로 사립학교에서 공부하기를 원하는 학생에게 정부가 쿠폰 형식으로 학비를 지원해주는 제도(Vouchers)를 활용하는 것이다. 바우처의 경우는 정부의 공교육 예산이 사교육 쪽으로 흘러가는 것이 옳으냐는 비판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dawn@seoul.co.kr ■ 사라 메드 美교육정책 분석관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자녀에게 맞는 차별화된 교육을 원하는 부모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 워싱턴의 교육 싱크탱크인 ‘에듀케이션섹터’의 사라 메드 선임정책분석관은 “미국의 공교육에서 학부모의 요구에 따른 선택적 대안학교들이 늘고 있다.”면서 “대안학교들의 교육적 성과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한 판단을 내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미 교육부 출신인 메드 분석관은 이른바 미국 내 K-12(유치원에서 고등학교 3학년) 교육의 전문가이다. ▶학부모들이 선택적 대안학교를 원하는 이유는. -자녀의 취향에 맞거나 학부모가 옳다고 믿는 교육을 시키기 위해서다. 종교적인 이유도 있다. 특히 수준이 낮은 공립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은 대안을 찾을 필요성도 있다. 미국은 다양성을 추구하는 사회이므로 교육에서도 그같은 현상이 나타난다고 볼 수 있다. ▶선택적 대안학교들의 성과는 어느 정도인가. -일률적으로 말하기 어렵다. 매우 성공적인 곳도 있고, 아주 실패한 곳도 있다. 대안학교들의 영향을 받아 공립학교들 가운데서도 조금씩 경쟁의 분위기도 나온다. 그러나 아직까지 (대안학교)교육의 질이 눈에 띄게 향상될 정도에는 이르지 못했다. 공립이든, 선택적 대안학교든, 사립이든 모두가 일률적으로 같은 것은 아니다. 그 안에서도 수준은 천차만별이다. ▶선택적 대안들에 대한 비판은 없나. -물론 있다. 대안학교들은 공교육을 약화시킬 우려가 있다. 또 인종적·계층적 차별화가 가속화될 수도 있다. 또 무엇보다 수준 낮은 학교를 떠나려는 학생은 많지만, 수준 높은 학교에서 받아들일 수 있는 숫자는 한정돼 있다. 정부의 공교육 예산이 일부 사립학교로 흘러들어 간다는 비판도 있다. ▶교육에 대한 연방정부의 역할과 책임은 어느 정도인가. -연방정부는 K-12 교육과 관련해서는 매우 제한된 역할만 한다. 다른 나라들과는 상황이 다르다. 헌법에도 교육 조항은 없다. 전체 교육예산에서 연방정부가 지원하는 액수도 8.3%에 불과하다. 주로 교육과 관련한 시민권의 보장이나 특정한 주제의 연구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공립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의 대체적인 구성은. -백인이 60%다. 흑인과 히스패닉은 각각 17% 정도다. 학생 6명 가운데 1명은 빈곤층이고, 역시 6명 가운데 1명은 집에서 영어를 쓰지 않는다. dawn@seoul.co.kr
  • 봉사·선행경력 신입공채 ‘잣대’

    “필요성을 따지지도 않고 어학 실력 위주로만 신입사원을 뽑는 것은 문제라고 봅니다. 선발 기준은 필요성에 따라 당연히 달라져야지요.” 국민연금관리공단이 사회기여도 중심의 혁신적인 공채 기준을 제시해 주목받고 있다.5일부터 접수가 시작되는 올해 신규 직원 공채부터 지금까지 지켜온 어학 중심의 선발방식 대신 봉사활동이나 선행상 등 사회적 기여도를 우선 따지기로 한 것. 공단 측은 이에 따라 기존의 학력, 전공, 연령 등 지원자격의 제한 요건을 모두 철폐했다. 각종 입사시험 때마다 거의 예외없이 제출해 검증을 받아야 했던 일정 수준 이상의 어학 성적이나 자격증 요건도 모두 없애 명실공히 ‘열린 채용’을 실천하기로 한 것. 대신 공단 업무의 특성을 공채 사정에 대폭 반영해 양로원이나 고아원 등에서의 자원봉사 활동과 헌혈 실적, 효행·선행상 수상 경력 등을 우선 고려하기로 했다. 공단의 업무 특성을 살려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고 감싸는 자세를 몸소 실천해온 사람을 중용하겠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140명 내외를 선발하게 되는 이번 채용시험에서는 필기시험 합격자를 대상으로 강도높은 인성·적성검사가 실시되는데, 개인별 사회기여도는 이 때 중요한 면접자료로 활용되게 된다.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美 성적부진 학교감독권 첫 박탈

    미국 메릴랜드주가 학생들의 학업 성적이 수년째 향상되지 않았다는 이유를 내세워 볼티모어시의 7개 중학교 운영 주체를 바꾸기로 했다. 또 4개 고교에 대해선 시 교육당국의 관리감독권을 박탈, 주 정부가 직접 관장하기로 해 파문이 일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30일 보도했다. 메릴랜드주 학교위원회는 29일 12명의 위원이 참석한 가운데 이들 학교의 감독권 인수와 운영 주체 변경안을 표결에 부쳐 통과시켰다. 반대는 1명, 기권은 1명이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7개 중학교는 차터 스쿨(공적 자금에 의해 운영되는 공립학교)로 바뀌거나 대학, 비영리 단체, 민간기업들에 위탁 운영된다. 이번 결정은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역점 추진해온 ‘낙제 학생 방지법(No Child Left Behind)’에 따라 주 당국이 자치단체의 학교 감독권을 박탈한 첫 사례란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2002년 발효된 이 법은 모든 학생들이 읽기와 수학 능력을 2014년까지 능숙하게 할 수 있을 정도로 지도하도록 돼 있다. 뚜렷한 개선 실적을 보여 주지 못하는 공립학교들을 제재하도록 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그러나 지난해 미국 학교 가운데 만족할 만한 성적 향상을 보여준 곳은 27%에 그쳤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번에 대상이 된 고교들은 특히 주에서 실시한 생물 시험 통과자가 1.4%에 불과했거나 기하 시험 통과자가 10%에 머물렀던 학교들이다. 또 낙제 학생 방지법이 시행되기 훨씬 전부터 지난 9년 동안 전혀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고 로널드 파이퍼 메릴랜드주 부교육장은 강조했다. 이번 조치에 찬동하는 잭 제닝스 교육정책센터 소장은 “분명히 메릴랜드는 학생 성적이 좋지 않아 골치를 앓고 있는 학교들을 다루는 데 다른 주보다 앞서 나가게 됐다.”며 “주정부는 오히려 학생들의 학업 수준이 올라가고 있다는 점을 입증해야 할 새로운 부담을 안게 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시청 간부들과 지역사회는 교육의 자율성과 존엄성을 해쳤다며 분개하고 있다. 마틴 오멀리 볼티모어 시장은 기자회견까지 열어 “전례없는 일”이라며 “주 교육장이 주지사 선거 러닝메이트 출마를 앞두고 있어 이같은 짓을 저질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메밀랜드주의 이번 조치에 찬동하는 시선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낙제 학생 방지법이 시행되기 수년 전, 같은 취지로 오하이오주가 클리블랜드 교육청에 대해 그리고 뉴저지주가 뉴워크 교육청에 대해 유사한 조치를 취한 적이 있다. 그만큼 미국 중·고생들의 학력 저하는 크나큰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아칸소주 학교 위원인 켄 제임스도 “우리 주의 여러 학교도 만족할 만한 성적 향상을 보여 주지 못하면 메릴랜드주처럼 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강조했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서울대, 수시모집 46.9% 선발

    서울대, 수시모집 46.9% 선발

    서울대가 2007학년도 입시에서 수시모집 정원 비율을 46.9%로 2006년도보다 9%포인트 가까이 늘렸다. 자연과학대학과 공과대학은 특기자 전형으로 정원의 40%를 선발한다. 인문계 특기자 전형에서는 논술비중이 2006학년도보다 주는 대신 면접·구술고사 비중이 커진다. 서울대는 30일 이같은 내용의 2007학년도 입학전형을 최종 확정,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서울대는 2007학년도 입시에서 지역균형 선발 800명, 특기자전형 선발 683명 등 수시모집으로 1483명을 뽑는다. 전체 입학정원 3162명의 46.9%다. 정시모집에서는 나머지 1679명을 선발한다. 전체 입학정원은 올해보다 63명이 줄었다.63명은 전문대학원제 도입으로 의예과에서 33명, 경영대에서 30명이 줄었다. 2006학년도의 경우 수시모집 비율이 38.3%, 정시모집은 61.7%였다. 서울대는 내년까지는 수시와 정시모집 비율을 5대5 정도로 맞춘 뒤,2008년도 입시부터는 수시 비중을 정시보다 높일 계획이다. 서울대는 또 이공계 기피현상을 극복하기 위해 내년도 입시에서 자연과학대학과 공과대학 등 자연계열에 한해 정원의 40%를 특기자전형으로 선발할 수 있도록 했다. 지원 자격도 대폭 완화했다. 지금까지는 국제수학 올림피아드·국제물리 올림피아드 등 서울대가 지정한 경시대회에 참가하거나 입상한 사람에게만 지원자격이 주어졌다. 그러나 내년부터는 자연계열도 인문계열처럼 누구나 특기자전형에 지원할 수 있고, 지원자가 자신의 특기 능력을 입증할 수 있는 모든 서류를 제출할 수 있게 했다. 자연계 특기자 전형에서는 의예과를 제외한 전 모집단위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는다. 그러나 자연대와 공대뿐 아니라 의예과와 수의예과 지원자들도 수능 수리 ‘가’를 응시할 때 반드시 미분과 적분을 선택해야 한다. 한편 내년도 인문계열 특기자전형에서는 논술고사 비중이 주는 대신 면접 및 구술고사 비중이 올해보다 높아진다. 올해의 경우 면접·구술고사 배점은 40%, 논술고사 배점은 60%였다. 그러나 내년부터는 이를 맞바꿔 면접·구술고사 배점이 60%, 논술고사 배점은 40%로 정해졌다. 이와 함께 서울대는 농어촌 특별전형 자격기준도 완화했다. 올해 입시에서는 지원자가 중·고교 6년간 농어촌에서 학교를 다니고 부모 역시 6년동안 농어촌에 거주해야 했다. 그러나 내년부터는 학부모의 거주 기간을 줄여 학부모가 고교 3년 동안 농어촌에 거주하면 농어촌학생특별전형 지원자격을 주기로 했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깨미동과 떠나는 생각여행](5) 급훈과 화이트 칼라 범죄는 상관이 있을까?

    “공부해서 남 주냐.” “공장가서 미싱할래, 대학가서 미팅할래.” “10분 더 공부하면 마누라가 바뀐다.” “네 성적에 잠이 오냐.” 생각 열기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고3 급훈의 예이다. 이러한 급훈에 대해서 “학력주의와 학벌주의가 한 개인의 인생을 결정하는 한국 사회의 현실을 그대로 반영한 것에 불과하다.”는 입장과 “성적 지상주의에 사로잡힌 반교육적인 가치를 학생들에게 주입한 것이다.”라는 입장이 맞서고 있다. 이러한 급훈을 보면서 어떤 생각이 드는가. 생각에 날개달기 우리나라에서는 왜 이러한 급훈들이 자연스럽게 나타날 수 있는 것일까? 그것은 학력주의와 학벌주의에 기인한다. 그 뿌리는 깊다. 조선시대에는 양반만이 대접받을 수 있었다. 양반으로 행세하려면 최소한 ‘생원’과 ‘진사’의 자격을 얻을 수 있는 소과시험이나 관직자로 진출할 수 있는 대과에 합격해야만 했다. 적어도 3대 내에 과거 합격자가 나와야 어깨에 힘을 주고 다닐 수 있었다. 따라서 조선시대의 과거제도는 개인을 넘어 가문의 대리전이요 총력전이었다. 물론 관직에 연연해하지 않으면서 학문과 자연을 벗 삼던 이들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주류는 아니었다. 조선시대에는 제도적으로 평민들도 과거시험을 볼 수는 있었지만 경제적인 뒷받침 없이는 사실상 불가능했다. 아무튼 과거 시험에 합격하면 일종의 양반 공인서를 취득한 셈이 되고, 결국 많은 사회적·정치적·경제적 권리를 독점할 수 있었다. 따라서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었고, 과거제도를 둘러싼 사회적 문제가 많이 발생했다. 당시에도 ‘초집’이라도 해서 일종의 족집게 예상문제집이 돌았다고 한다. 오늘날 사교육의 비대화와 공교육 부실화의 문제가 사회적 쟁점이 된 것처럼, 조선시대에도 관학에 비해 사학이 융성하여 대책 마련에 애쓰기도 하였다. 또한, 각 정치세력들이 자신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과거시험 제도를 고치기 위해 피흘려 싸우기도 했다. 이 당시에도 돈주고 관직을 사거나 대리시험과 같은 과거 시험 부정이 발생하기도 했다. 오늘날 우리의 교육에도 이러한 모습이 반복되고 있는지 모른다. 다만 조선시대가 거의 양반들만의 리그였다면, 지금은 모든 국민이 학벌주의와 학력주의 경쟁에 나서고 있기에 ‘교육’이라는 미명하에 더욱 치열한 전투를 치르고 있는지 모른다. 사느냐 죽느냐의 입시 전쟁 속에서 일부 학생들은 정당하지 않는 방식으로 경쟁하고 생존하는 법을 터득했고, 급기야 수능때 휴대전화로 부정 응시를 하거나 타 학생들의 인터넷 원서 접수를 방해하기 위해 조직적으로 해킹을 하는 범법 행위를 저지르고 만 것이다. ‘화이트칼라 범죄’(white collar crime)라는 용어가 있다. 사회적으로 존경을 받는 지위에 있는 사람들이 자신의 직무 수행과 관련해 범하는 범죄로, 기업인의 허위 과장 광고, 증권 및 회계 조작, 공무원 또는 정치인의 뇌물수수, 의사의 의료비리 등이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범죄에 대해 사실 우리 사회는 일반 범죄에 비해 비교적 관대한 경향이 있다. 심지어는 어쩔 수 없는 관습의 희생자로 동정을 받기도 한다. 화이트칼라 범죄는 그 범죄의 피해 규모와 영향력이 일반 범죄에 비해 크기 때문에 더욱 엄중히 다스려져야 할 것이다. 이렇게 ‘화이트칼라 범죄’를 저지를 수 있는 위치에 오른 사람들은 학교 다닐 때 공부를 잘했을까 못했을까? 또한, 이들은 어떤 마음을 가지고 공부를 했을까? 아마도 생존 경쟁에서 무조건 살아남아야 한다는 급훈을 바라보면서 열심히 공부했을 것이다. 그리고 그에 상응하는 사회적 지위를 얻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 결과는 무엇이었을까? 열심히 공부를 했다는 것을 문제 삼는 것이 아니다. 입시 경쟁 이전에 ‘내가 왜 무엇을 위해서 공부를 하고 있는가’에 대한 질문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만약 그 질문에 대한 답이 “수단과 방법 가리지 않고 남들보다 좋은 대학과 직장을 나와서 사람들로부터 인정받는 집과 자가용을 얻고 물질적으로 사회적으로 대접받기 위함”이 아니라 “내가 전공한 지식과 기술로 정당하게 노력하여 이 세상을 조금이라도 따뜻하게 만들고 싶다.”는 것이라면 적어도 수능 부정도, 입학 원서 해킹도, 화이트칼라 범죄도 발생되지 않을 것이다. 생각 주머니 넓히기 1. 내가 만약 교사라면 어떤 학급 급훈을 만들어 보고 싶은가? 그 급훈을 한번 적어 보자. 2. 우리 반 학급 급훈을 한번 생각해 보자. 어떤 의도와 가치가 담겨져 있다고 보는가. 3. 화이트칼라 범죄가 발생한 구체적인 사례를 찾아 보자. 이에 비해 ‘노블레스 오블리주’라는 말이 있다. 이 용어는 지위가 높고, 많은 것을 배우고, 경제적 수입이 높은 사람일수록 보다 많은 사회적 책무를 수행한다는 말이다.‘노블레스 오블리주’가 이행된 사례를 찾아보자. 김성천 안양 충훈고 교사·깨끗한 미디어를 위한 교사운동
  • “독도는 일본땅 교과서 명시”

    l도쿄 이춘규특파원l 일본 정부가 ‘독도는 일본땅’이라는 내용을 고등학교 교과서에 명확히 할 것을 출판사에 요구,파문이 예상된다. 일본 문부과학성은 29일 2007년부터 사용되는 고교교과서 검정 결과를 발표하면서 상당수 교과서에 대해 독도(일본명 다케시마)가 일본 영토라고 명확히 밝히도록 하는 검정의견을 붙였다. 검정대상은 주로 고교 1년생용.신학습지도요령에 근거한 2번째의 검정으로,신청된 306점 모든 교과서가 합격하기는 했다.고교 교과서 검정은 4년마다 이루어지고 있다. 지리역사,공민에서는 대부분 교과서가 독도와 센가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문제를 기술했다.그런데 문부성은 검정은 합격시켰지만 40군데의 영토문제와 관련된 기술 중 26군데에 검정 의견을 붙였다. 일본 정부는 지난해 중학교 교과서 검정 때도 독도가 일본 영토라는 점을 명시할 것을 각 출판사에 요구했으며 역사왜곡 교과서로 비판받는 후소샤판 등 일부 교과서가 추후 수정을 통해 이를 따랐다. 일본 정부가 고교 교과서에까지 ‘독도는 일본땅’으로 기술토록 지침을 내린 것은 처음으로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로 악화된 양국 관계가 더욱 험한 국면으로 치달을 것으로 예상된다. 문부성은 ‘한국과의 사이에 교섭중’이라고 한 독도에 관한 기술은 우리나라의 영토라는 점을 이해하기 어렵다면서 ‘시마네현에 속해,한국도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로 수정했다. 지난번 검정에서는 같은 기술을 인정했으나 문부성은 “이번에는 다케시마,센가쿠열도의 기술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보다 정확한 기술을 요구하는 경향이 있다.검정 의견을 첨부하는 기준은 변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문부성은 또 중국 등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센가쿠열도에 대해선 ‘북방영토(러시아명 쿠릴열도),다케시마와 달라 일본이 실효지배하고 있기 때문에 영토문제는 아니다.’라는 기술에 의견을 붙여 ‘일본의 영토인 북방영토와 다케시마는 각각 러시아와 한국에 점거돼 영토문제가 되고 있다.센가쿠열도도 일본의 영토이지만 중국 등이 영유를 주장하고 있다.’라는 등으로 고치게 했다.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는 ‘일본군에 의해 위안부로 된 여성’ 부분을 ‘일본군의 위안부로 된 여성’으로 수정하는 등 군에 의한 강제연행에 검정 의견이 붙었지만,주어가 없는 강제연행 기술은 그대로 통과됐다. 한편 여유 있는 교육으로 인해 학생들의 학력이 저하되고 있다는 비판을 반영,각 회사는 교과서의 페이지 수를 4년 전과 비교해 국어,지리역사,공민,수학,이과,외국어의 6교과목 모두 늘렸다.특히 수학은 12.4%,이과는 8.3%나 늘렸다. tae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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