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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공무원 채용제도는

    해외공무원 채용제도는

    우리나라의 공무원 선발제도는 철저한 공개경쟁을 고수하고 있다. 학력 제한이 없으며, 올해부터는 연령 상한도 폐지됐다. 하지만 단편적인 지식을 묻는 객관식 문제 출제가 많다 보니 수험생들은 암기 위주로 공부를 하고, 실무능력을 측정하는 데는 적절치 않다는 지적도 많다. 또 상당수 수험 준비생들은 학교 수업을 등한시한 채 시험 준비에만 매달리고 있다. 행정안전부가 선진국의 공무원 채용제도를 연구하기 위해 작성한 해외 연수보고서를 토대로 타이완·일본·미국 등의 고시제도를 살펴보고, 벤치마킹할 부분을 분석해봤다. ■ 타이완 - 1급 박사·2급은 석사만 응시 기회 타이완의 국가고시는 고등·보통·초등으로 나뉘며, 보통과 초등고시는 우리나라의 7·9급 채용과 비슷하다. 하지만 고등고시는 다시 1~3급으로 구분돼 있는 게 특색이다. 타이완은 우리나라와 달리 시험에 응시할 수 있는 학력과 경력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고등고시 1급은 박사학위 취득자 또는 고등고시 2급 합격 후 4년 이상 경력자, 2급은 석사학위 취득자 또는 고등고시 3급 합격 후 2년 이상 경력자만이 응시할 수 있다. 응시자격에 제한을 두는 이유는 ‘학교에서 습득한 지식을 시험으로 검증한 후 직무에서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는 이른바 교(敎)·고(考)·용(用)·훈(訓) 원칙에 따른 것이다. 타이완의 보통고시는 객관식 140문항을 2시간 만에 풀어야 하는 우리나라 7급 시험과 차이가 많다. 국어 한 과목만 시험시간이 2시간이며, 작문이 60%를 차지한다. 이밖에 헌법(15문항)·법학개론(15문항)·영어(20문항) 등이 출제된다. 타이완 고시원으로 정책연수를 다녀온 행안부 공무원은 보고서에서 “타이완처럼 시험과목에 공문서 작성 등 행정관련 기초지식을 묻는 과목을 신설할 필요가 있다.”고 건의했다. ■ 일본 - 필기는 자격만… 10일간 현장평가 일본의 고시제도는 Ⅰ·Ⅱ·Ⅲ종 시험으로 구분돼 있다. Ⅰ종은 우리나라의 행정고시, Ⅱ종과 Ⅲ종은 7·9급시험에 해당한다. 우리나라 공채는 합격 시 임용을 보장하는 경쟁시험이지만, 일본은 ‘관청방문면접’을 볼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는 자격시험의 성격을 띠고 있다. 일본의 경우 필기와 면접시험을 거쳐 최종채용 인원의 2.5배를 선발한 뒤, ‘관청방문면접’을 실시한다. 합격자가 10일 동안 직접 근무할 부처를 방문해 공무원으로부터 평가를 받는 것이다. 1차 관청방문면접은 계장급 공무원이 일대일 또는 집단면접 형태로 실시하며, 2차는 과장 보좌급 공무원이 진행한다. 마지막 3차는 인사과장이 직접 나서 심층면접을 실시, 최종 합격자를 결정한다. 필기시험도 일본과 우리나라는 다른 방식을 취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문제은행’ 방식을 쓰고 있지만, 일본은 시험위원이 6개월 동안 문제를 개발하고 검토를 거친 뒤 출제한다. 일본의 면접 채점 방식 역시 우리와는 다르다. 일본은 면접시험 결과를 점수화한 뒤, 필기시험 점수 등과 합산해 합격자를 선발한다. ■ 미국 - 수시 충원… 필기 대신 서류·면접 미국의 채용절차는 아시아권 국가에 비해 단순하다. 공직에 결원이 발생하면 주정부 또는 연방정부가 채용공고를 내고, 자격 요건을 갖춘 대학생 및 대학원생 등이 이력서를 등록한다. 채용 담당자들은 별도의 필기시험을 치르지 않고, 선발 인원의 2배수 가량을 뽑아 면접을 실시한다. 때문에 이력서만 내고 탈락하는 경우가 많다. 이력서 통과 여부는 대학교수의 추천서에 의해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 미국은 이 밖에 유능한 인재를 고위 공직에 유치하기 위한 PMI(Presidential Management Intern)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1977년 카터 대통령이 도입한 PMI 프로그램은 석·박사 학위 소지자 중 학교의 추천을 받은 사람을 대상으로 2년간 인턴십 과정을 거치게 한 뒤, 정식 공무원으로 임용하는 제도다. 인턴과정을 통과한 사람에게는 우리나라의 과장급에 해당하는 높은 지위가 주어진다. 행안부 관계자는 “미국의 제도는 기회균등의 원칙에는 어긋나지만, 대학교 수업에 충실한 학생을 우선 선발하기 때문에 학교교육을 정상화하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처럼 고시공부를 위해 학교공부를 내팽개치는 모습은 나타날 수 없다는 것이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여름방학 ‘리조트 알바’ 대규모 채용

     국내 유명 리조트들이 여름 휴가철 아르바이트생 채용에 나섰다.  3일 인크루트 아르바이트에 따르면 대명그룹, 무주리조트, 보광휘닉스파크, 용평리조트, 엘리시안 강촌 등이 하계 아르바이트를 모집하고 있다.  대명그룹 비발디파크의 경우 오션월드팀, 객실영업팀, 노블리안팀, 식음료팀, 부대영업팀 등에서 700여명의 아르바이트생을 선발한다.이들은 안전요원, 영업관리, 발권, 사무보조 등의 업무를 맡는다. 해외여행에 결격 사유가 없어야 하며 경력자 및 해당 분야 자격증을 가지면 우대한다. 근무기간은 6월 중순에서 8월까지이며, 6월 9일까지 홈페이지(www.daemyung.co.kr)에서 접수 받는다.  무주리조트는 하계 아르바이트 및 실습생으로 200여명을 채용한다. 모집부문은 스포츠, 호텔 및 객실, 식음료 등이다. 전문대학 및 정규대학 재학(졸업)생, 또는 고졸이상 학력 소지자가 지원할 수 있다. 근무 기간은 7월 초순에서 8월 중순까지. 접수는 7월 3일까지 받으며 지원서는 홈페이지(www.mujuresort.com)에서 작성, 등록하면 된다.  보광휘닉스파크도 아르바이트를 모집 중이다. 모집부문은 F&B부문, 객실부문, 조리부문, 부대부문 등이다. 전체 채용 인원은 500~600여명이며 근무기간은 7월 초부터 8월 말까지이다. 학력 조건에 제한은 없으나 휴학생, 복학 예정자는 우선 채용하고 조리부문의 경우 경력자를 우대한다. 또 서비스 마인드가 투철하고 진취적, 긍정적인 성품의 소유자를 선발한다. 6월 30일까지 수시로 채용하며 지원서는 홈페이지(www.phoenixpark.co.kr)를 통해 접수 받는다.  용평리조트는 200여명의 아르바이트를 채용할 예정이다. 모집부문은 리조트영업 전 부문(호텔, 콘도, 골프, 워터파크, 부대영업 등)이다. 고졸 이상이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으며 선발된 아르바이트생은 7월 초부터 8월 중순까지 근무한다. 접수 기간은 6월 5일부터 15일까지며 지원서는 홈페이지(www.yongpyong.co.kr)에서 작성, 등록하면 된다.  엘리시안 강촌도 하계 아르바이트를 모집한다. 모집부문은 조리보조, 펜츄리(식기세척), 식음서비스 등이다. 고졸 이상의 신체 건강하고 용모 단정하면 지원 가능하다. 50여명을 채용하며 이들은 6월 초부터 8월 말까지 근무한다. 6월 30일까지 수시로 채용하고 홈페이지(www.elysian.co.kr)를 통해 지원서를 접수 받는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데스크 시각] 사교육대책 유감/박현갑 사회부 차장

    [데스크 시각] 사교육대책 유감/박현갑 사회부 차장

    말 많았던 정부의 사교육비 경감대책이 3일 확정 발표된다. 최근 교육과학기술부 공청회 때 공개됐던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전망이다. 확정 발표되기까지의 과정을 살펴보면 아쉬운 점이 적지 않다. 우선 접근방식이 잘못됐다. 정부정책은 근본원인을 진단하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 학생·학부모들은 사교육을 하는 근본원인으로 기업체의 학벌중시 채용풍토와 서열화된 대학구조를 공통으로 꼽는다. 지난 2월에 나온 2008년 사교육 의식조사 결과다. 그렇다면 대책은 분명해진다. 기업체의 사원 채용풍토를 학벌중심에서 능력중심으로 바꾸고 서열화된 대학구조를 깨뜨리면 된다. 하지만 미래인재육성을 책임진 교육당국에서 사교육 대책을 세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교육당국은 공교육 정상화 방안을 제시하는 게 맞다. 일본 문부성은 사교육대책이라는 게 없다고 한다. 개인의 경제적 행동을 정부가 어떻게 통제하느냐는 시각이다. 외국과 달리 우리나라는 사교육 문제가 국민적 관심사다. 그렇다면 대책도 전 부처차원에서 마련해야 한다. 교과부는 물론 기획재정부, 노동부 등 정부 유관부처에다 전경련, 대한 상공회의소, 전국 지자체, 언론사 등이 모두 한마음 한뜻이 되어 추진해야 할 사안이다. 무엇보다 이 문제는 최고 통치권자가 직접 챙겨야 한다. 국무회의를 주재할 때마다, 기자간담회를 갖거나 기업인을 만날 때마다 사교육 근본 원인과 처방에 관심을 갖고 있음을 늘 강조해야 한다.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이 학원영업시간 규제방안을 거론한 것도 이명박 정부 출범 2년차에 국민들의 허리를 휘게 하는 사교육비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성공한 정부로 평가받기 어렵다는 인식을 했기 때문일 것이다. 또 하나, 교과부의 정책 우선순위에 대한 판단력도 아쉽다. 안병만 교과부장관은 지난 2월 한국기자협회 초청 토론회에서 가난 때문에 공부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한다는 것이 정부가 추진하려는 제일의 교육정책 방향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학업성취도 전수평가야말로 학교정보공시제와 더불어 우리 공교육을 내실화할 가장 근본이 되는 정책이라고 확신한다고 했다. 그런데 예산규모로 보면 이 같은 강조는 구두선에 그친다. 올초 기초학력 미달학생 지원책으로 나온 것이 ‘학력향상 중점학교’다. 기초학력 미달학생이 많이 몰린 전국의 초·중·고 1200개교를 선정, 학교당 평균 5000만원에서 최고 1억원까지 지원한다는 것이 골자다. 기초학력 미달학생은 초 6의 경우 2.4%인 1만 5000명, 중 3은 10.4%인 6만 9000명, 고 1은 9.0%인 4만 4000명이다. 전체 초 4~고 1생 450만여명을 대상으로 추정하면 약 30만명이 기초학력 미달학생이라는 게 교과부 설명이다. 1200개 학교에 대한 지원만으로는 기초학력 미달학생 해소가 ‘언 발에 오줌 누는 격’이다. 반면 ‘사교육 없는 학교’에 대한 지원책은 지원규모가 더 크다. 학교당 평균 1억 5000만원을 지원한다. 게다가 지원기준도 사교육이 성행하는 지역의 학교에 우선 지원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서울의 강남 등 사교육이 성행하는 지역이 중산층 지역이라는 점에 동의한다면 이 같은 정책시안은 마련하지 말았어야 한다. 예산지원의 형평성을 무시한 채 단기간에 사교육비를 줄였다고 강조하려는 전형적인 전시행정 아닌가 싶다. 사교육 없는 학교는 말 그대로 경제적 형편 때문에 사교육을 받고 싶어도 받지 못하는, 그리하여 정부지원이 절실한 지역의 학교에 대한 지원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교육당국이 사교육 없는 학교 지원기준에서 사교육 성횡 여부를 제외하기를 기대해 본다. 박현갑 사회부 차장 eagleduo@seoul.co.kr
  • 떠나는 학교서 돌아오는 학교로

    “학교 옆 텃밭에서 아이들이 상추와 토마토를 가꾸고 감자도 심습니다. 수확한 감자는 선생님이 간식용으로 아이들에게 쪄줍니다. 닭과 토끼도 기르는데 새끼를 낳으면 아이들이 집에 가서 키우죠. 그래서 그런지 아이들 심성이 좋아요. 공부도 교과통합 주제통합적 방식으로 합니다. 논의 가로, 세로 길이를 재서 넓이도 구해 보고 생산량은 얼마나 되는지 따져 봅니다. 지난해 학업성취도 평가결과도 평균 80점 이상이 나올 정도로 높습니다.” 충남 아산시 거산초등학교 박장진 교장의 말이다. 이 학교는 1993년만 하더라도 전교생이 35명에 불과한 분교였다. 교육과학기술부 기준으로 하면 통폐합 대상 학교다. 하지만 학교와 지역사회의 학교살리기 열성으로 천안 등 인근 지역에서 2002년 한 해에만 96명의 학생들이 전학을 왔다. 이 덕분에 2005년 분교 가운데 전국 처음으로 본교로 승격했다. 현재는 전교생이 122명이다. “공교육이 획일적이고 중앙집권적이어서 지역특색을 못 살리는 만큼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해 지역에 어울리는 교육을 해보자고 한 게 주효한 것 같습니다.” 박 교장의 설명이다. 교육과학기술부는 2일 거산초등학교와 같은 농산어촌의 작은학교 육성 성공사례를 토대로 농어촌 지역의 초등학교와 중학교 가운데 110곳을 ‘전원학교’로 선정, 3년간 총 1393억원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전원학교는 도농간 교육 격차를 해소하고 학생들이 농촌에서 도시로 빠져나가는 현상을 막기 위한 학교 모델이다. 농어촌 지역의 특성을 살려 학교 안에 자연체험 학습장, 생태연못 등 자연 친화적인 시설들을 조성한다. 교실에는 전자칠판, 디지털 교과서, IPTV 등 첨단 이러닝(e-learning) 환경도 마련한다. 교과부는 전원학교로 선정된 모든 학교를 자율학교로 지정, 교육과정을 자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수준별 영어학습, 체험중심 교육과정, 독서·인성교육, 학력증진 프로그램 등 다양한 정규·방과후학습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선정 대상은 면 지역에 소재한 학생 수 61명 이상 200명 이하의 초·중학교다. 다만 학생 수 증감 추이와 발전 가능성, 지역별 여건 등을 고려해 일부 학교는 예외적으로 학생 수가 60명 이하이거나 200명이 넘더라도 선정될 수 있게 했다. 전우홍 교육복지정책과장은 “교육여건이 악화된 소규모학교에 대한 통폐합 정책은 있었지만 이를 예방하고 육성하려는 정책은 미흡했다는 판단에 따라 이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노 전 대통령이 국민에게 들려주는 감동의 랩

    노 전 대통령이 국민에게 들려주는 감동의 랩

    신인 힙합가수 에스코(esco)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죽음 직전 느꼈을 고뇌와 그의 이상과 꿈에 대한 독백들을 가사로 담아 만든 곡 ‘부엉이 바위에서’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30일 인터넷을 통해 공개된 ‘부엉이 바위에서’는 뛰어난 완성도와 힙합 정신을 잘 살려낸 가사로 노 전 대통령을 기리는 이들의 슬픔을 더하고 있다.    에스코는 “내가 만약 노무현 대통령이라면 최후의 순간에 어떤 말을 하고 싶었을까 생각해보다 노 전 대통령이 마지막에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는 과정을 이야기해 보고 싶었다.”면서 “이 노래가 고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일이 아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부엉이 바위에서’는 노 전 대통령이 퇴임 후 봉하마을을 찾아온 국민들에게 마지막으로 남긴 공개 인사말로 시작된다.  가사는 “오늘은 5월 23일. 이른 아침. 잠이 오지 않아 일찍 일어났지. 나름 열심히 살았어 지금까지. 이렇게 죽기엔 아직 이른 나이. 하지만 이럴 수 밖에 없어. 난 대통령이자 사내로서 자존심은 지켜야만 했었어. 잠시 돌아볼까 나의 삶의 역경.  가방끈이 짧아 힘들었어. 가질 수 없었지 어떤 기득권도. 가진 사람들이 전부 나를 밀쳤어도 인권변호사로 정치가로 일어섰어. 난 정말 너무 복이 많은 사람. 가진 게 없어도 사랑받았잖아. 그때만 생각하면 설레여서 잠이 안와. 하지만 난 결단했어 이게 팔잔가봐.  기다려도 기다려도 좀 더 나은 내일은 아직이지만 나 없이도 잘살아줘. 겨울이 가고나면 봄이 오니까.  난 새 시대 첫 사람이 아냐. 구시대를 청산하는 마지막 사람. 젊은 친구들 다 내 자식들 같아. 잊지마 국민들께 바치는 사랑. 내가 원한 것은 평등한 식탁. 하지만 서민 표정은 왜 어두워질까.  주권은 어디있지? 높은데 있나? 지켜주고 팠어 모두의 희망. 끝을 내고 싶었어 밥그릇 싸움. 약속을 못 지켜 그저 한숨뿐야. 먼훗날 역사는 이런 나를 알아줄까. 더 나은 내일을 위해 싸워 왔을 뿐야. 운명이란 왜 이리도 잔인할까. 내가 바란 건 이런게 아니잖아. 여기 온지 일년만에 살맛이 안 나. 이 바위가 바로 마지막인가봐.  기다려도 기다려도 좀더 나은 내일은 아직이지만 나 없이도 잘살아줘. 겨울이 가고나면 봄이 오니까.  내가 떠나면 모두의 힘을 모아서 새로운 새상을 열어줘 꼭 도와줘. 우리는 과거의 기득권층에 속아서 가진것마저 힘없이 뺏겨왔어. 새로운 세상에 차별따윈 없어야 해. 학력 성별 재산에 차별둬선 안돼. 출신이나 학력따위가 어떻건 간에 차별받지 않는 그런 날이 오길 바래.  속질말길 정치가의 거짓말에. 조심하길 멍청하게 속지 않게. 썩어빠진 권위주읜 버려야해. 부엉이 바위 여기서 삶을 정리할게. 내가 5년간 살았었던 그곳 청와대. 보이지 않게 이제 날 벼랑에 떠민다네. 평범한 농부로 산다는 건 욕심같애. 국민들게 너무도 미안해 먼저갈게.  기다려도 기다려도 좀더 나은 내일은 아직이지만 나 없이도 잘살아줘. 겨울이 가고나면 봄이 오니까.”로 이루어져 있다.  노래의 마지막은 MBC ‘최양락의 재미있는 라디오’에서 배칠수 씨가 노 전 대통령의 성대모사를 했던 “열심히 잘들 지내시구요. 건강들 하십시오. 좋은 날이 올 겁니다. 안녕히 계십시오.”로 마무리되어 슬픔을 더 한다.  네티즌들은 “가사가 너무 가슴에 와 닿는다.” “노래가 감동적”이라며 소감을 적고 있다. 최근 홍대앞 클럽에서 공연을 벌인 에스코(www.cyworld.com/gutterstyle)는 현재 데뷔 앨범을 준비중이다. 인터넷서울신문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5080] 어디서 가르치나

    배움에는 나이제한이 없다. 젊은층 못지않게 새로운 지식을 갈구하는 수많은 노인들이 교육기관을 찾아 나서고 있다. 일반적으로 노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은 ‘평생교육원’이다. 대학뿐만 아니라 대도시 지자체들도 너도 나도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개설해 노인들을 모집하고 있다. 그러나 노인이 막상 지리적으로 가까운 기관을 찾으려고 나서면 알려진 정보가 부족해 낙담하는 사례가 많다. 이때는 정부기관인 ‘평생교육진흥원’ 홈페이지(http://www.lll.or.kr)를 찾아 검색해보면 교육기관, 학점 등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컴퓨터를 사용하는 데 익숙하지 않다면 자녀의 도움을 받아 홈페이지 상단의 ‘평생학습지도’로 검색해 지역에서 가깝고 관심사에 들어맞는 교육프로그램을 찾는 것이 좋다. 홈페이지 상단 중앙에 있는 ‘평생교육정보’란을 검색하면 교육프로그램과 교육기관을 따로 구분해 찾아볼 수 있다. 형편이 넉넉지 않다면 무료수강 기관을 찾아보자. 구청, 군청 등의 지자체가 운영하는 문화센터, 복지관 등에서는 대부분 1개 이상의 무료강좌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전국에는 평생교육기관이 무려 2600여곳에 달한다. 서울의 마포평생학습관(http://www.mapollc.go.kr), 경기도의 경기평생교육학습관(http://www.gglec.go.kr), 부산의 학부모교육원(http://www.hakbumo.go.kr), 광주의 금호평생교육관(http://kumho.ketis.or.kr), 대전의 대전평생교육관(http://www.dllc.or.kr) 등 전국에는 거점기관인 20개 지역평생교육정보센터가 있어 이들 기관의 도움을 받아도 된다. 단순 교육보다 학위를 원한다면 ‘학점은행제’와 ‘독학학위제’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독학학위제는 대학에 다니지 않고도 학위를 이수할 수 있는 제도다. 2002년 시험에서는 74세의 고령자가 행정학사 학위를 취득한 사례가 있을 만큼 고령자에게 인기있는 분야다. 평생교육진흥원 독학학위검정센터(02-3780-9861~70)에서 주관하며 고졸 이상의 학력을 가지고 있다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다만 4단계 교양·전공시험을 모두 통과해야 하며 대학 평생교육원에서 특정 학점 이수시 1~3단계 시험을 면제받을 수 있다. 독학사는 국어국문학·영어영문학·경영학·법학·행정학·유아교육학·가정학·컴퓨터과학·간호학 등 9개 전공분야로 구성돼 있으며, 노인은 학위 취득이 쉽지 않기 때문에 최소 3~4년의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학점은행제는 평생교육진흥원 학점은행본부(1600-0400)에서 운영한다. 평생교육기관이나 학점은행에 등록해 교육을 받으면 학사학위에 도전할 수 있다. 단, 6개월 또는 1년 이내 단기간에 학위를 받을 수 있다고 광고하는 기관에 현혹되지 말아야 한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최구식·현경병 의원직 유지 확정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됐던 한나라당 최구식·현경병 의원이 의원직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대법원 제3부(주심 박시환 대법관)는 28일 선거 운동을 하면서 상대 후보에 대한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기소된 최 의원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또 대법원 제3부(주심 안대희 대법관)는 선거과정에서 홍보물에 허위학력을 기재한 혐의로 기소된 현 의원에게 벌금 80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행정플러스] 원산지 단속 보조요원 300명 채용

    관세청은 28일 불법 유해 수입물품의 국산 둔갑으로 국내 소비자와 생산자 피해가 증가함에 따라 원산지 단속 업무를 보조할 300명을 채용한다고 밝혔다.1차와 2차로 나눠 각각 150명씩 선발하며 1차는 5월29일부터 6월4일까지, 2차는 9월1일부터 7일까지 홈페이지(customs.go.kr)에 원서를 접수하면 된다. 전문대 졸업 이상 학력소지자로 만 18세 이상(91년 12월31일 이전 출생자)이면 누구나 지원 가능하고 1일 8시간 근무에 월 100만원 상당의 급여를 지급한다.이들은 전국 36개 지역세관에 배치돼 원산지표시 실태조사와 정보수집, 세관의 원산지 단속활동을 보조한다. 관세청 관계자는 “여름휴가와 명절, 김장철 등 불법 수입이 많은 시기에 한정한 채용”이라고 말했다.
  • [스포츠 라운지] 배구국가대표 발탁 중앙여고 김희진

    [스포츠 라운지] 배구국가대표 발탁 중앙여고 김희진

    “높이뛰기 선수를 해서 점프에는 자신 있어요.”다른 선수들보다 머리 하나는 족히 넘는 큰 키(186㎝)임에도 체격이 다부져 보인다. 자신감 넘쳐보이는 강렬한 눈빛은 상대를 압도하기에 충분하다. 파워 넘치는 스파이크는 ‘제2의 김연경’(일본 JT마베라스 입단)이라고 불러도 손색 없을 듯하다. 2010년 세계 여자배구선수권대회 국가대표 엔트리 최종 12명에 전격 발탁된 김희진(18·중앙여고) 얘기다. 서울 북아현동 중앙여고에서 훈련 중인 그를 만났다. “주말에는 거의 게임에 빠져 살아요.”라며 웃는 모습이 영락없는 여고생이다. 언제까지 키가 자랄 것 같으냐는 질문에 “요즘에도 조금씩 자라는 것 같아요. 190㎝까지는 크고 싶은데….”라며 멋쩍은 표정을 짓는다. 김희진이 처음부터 배구를 시작한 건 아니었다. 부산 상리초교 시절에는 주목받는 높이뛰기 선수였다. 4학년 때 운동을 시작해 5학년 말 두각을 나타냈다. 육상선수였던 아버지와 테니스 선수였던 어머니에게서 이어받은 핏줄을 숨길 수는 없었다. 그러나 부모님은 운동을 하겠다는 딸을 말렸다. “부모님의 반대가 심했죠. 운동이 얼마나 힘든지 잘 아시니까요. 몰래 운동을 하다가 들켰는데 6학년 때까지 해보고 아니다 싶으면 관두기로 했죠.” 그는 2003년 소년체전에서 높이뛰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육상계는 김희진을 주목하기 시작했다. 그는 “그렇게 뜯어 말리던 엄마도 금메달을 따면서부터는 아무 말 안 하시더라고요.”라며 웃었다. 높이뛰기에서 우승한 뒤 갑자기 배구·농구 쪽에서 러브콜이 쇄도했다. 6학년 때 이미 165㎝까지 자란 데다, 점프력이 검증된 그를 배구와 농구 지도자들이 스카우트에 나선 것. 육상계의 반발이 컸지만 결국 6학년 말 배구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중앙여중·고 배구팀 심재호 총감독은 키가 175㎝까지 자란 김희진에게 잔뜩 눈독을 들였고, 부산에서 아버지 정돈(54) 씨 설득에 공을 들인 끝에 서울로 데려오는데 성공했다. “부산에서 정든 친구들을 떠나 객지 생활을 하려니 힘들었죠. 하지만 적응되고 나니 배구가 생각보다 재밌더라고요.” 심재호 총감독은 중앙여중에 갓 입학한 김희진에게 기초 훈련을 시키는데 힘과 정성을 쏟았다. 김희진이 “점프에 자신 있다.”며 의욕을 보였지만, 남들보다 배구 입문은 2~3년 늦었기 때문. 혹독한 훈련 끝에 김희진은 중학교 3학년이던 2007년 봄철대회에서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데 이어 아시아·세계유스선수권 청소년대표로 뽑히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중앙여고에 진학한 뒤에는 신만근 감독(현 프로배구 도로공사 감독)에게 지도를 받았다. 김희진은 “두 감독님께서 항상 ‘너는 꼭 성공할 것이다. 운동에만 전념해라.’며 늘 격려해 주셨어요. 특히 경기에서 기복이 심한 저를 정신적으로 많이 잡아 주셨죠. 배구 말고 인성교육에도 힘써 주셨어요.”라며 고마움을 잊지 않았다. 심 총감독은 “희진이는 높이와 파워에서 프로선수들 못지않다. 체력도 남자 못지않다.”면서 “앞으로 김연경 같은 재목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희진은 지난 4월 충북 단양에서 열린 봄철중고연맹전에서 중앙여고를 대회 2연패로 이끌었다. 이 때 눈부신 활약 때문일까. 지난 18일 그는 라이벌 박정아(16·남성여고)와 함께 당당히 태극마크를 달았다. 이어 28일 발표한 최종 엔트리 명단에는 박정아를 제치고 김희진만 포함됐다. 어리지만 높이와 파워를 겸비한 김희진의 가능성을 배구계가 인정한 것. 김희진은 “최종 12명 안에 들 것으로 상상도 못했어요. 프로 언니들하고 같이 뛰게 돼 너무 설레요.”라며 기뻐했다. 이어 “국가대표로 코트에 설 기회를 준 만큼 작은 힘이지만 보탬이 되고 싶어요.”라며 기대감을 부풀렸다. 글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김희진 프로필 ▲출생 1991년 4월29일 부산 ▲체격 186㎝, 몸무게는 비밀 ▲학력 부산 상리초·서울 추계초-중앙여중-중앙여고 ▲가족 아버지 김정돈(54) 씨와 어머니 김성호(53)씨, 오빠 김홍준(28)씨 ▲닮고 싶은 선수 일본 JT마베라스 입단이 결정된 김연경(흥국생명) ▲취미 추리소설 읽기, 게임 ▲경력 봄철중고연맹전 여중부 최우수선수(MVP), 아시아유스선수권·세계유스선수권 청소년대표(이상 2007년), 주니어아시아선수권 청소년대표(2008년)
  • [현장 행정] 송파구 기록물 데이터베이스 구축사업

    [현장 행정] 송파구 기록물 데이터베이스 구축사업

    송파구가 자체 사업으로 추진 중인 종이기록물 데이터베이스(DB) 구축사업이 1석3조의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일자리 창출은 물론 DB 구축에 따르는 경제적 비용 절감과 ‘종이 없는 사무실’ 조성을 통한 ‘녹색뉴딜정책’에도 일조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직원들 연가보상비 등 활용 재원마련 송파구는 27일 “종이기록물 DB 구축사업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보이고 있다.”면서 “연말까지 1일 기준 연인원 1만 8000명의 고용창출 효과와 DB 구축으로 연간 56억원의 경제적 비용 절감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종이기록물 DB 구축사업은 정부가 녹색성장 정책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페이퍼리스 코리아’ 조성사업의 하나지만 전국 자치단체 가운데 용역사업이 아닌 자체사업으로 이를 추진하는 곳은 송파구가 유일하다. 구는 이 사업을 용역이 아닌 자체 사업으로 추진하기 위해 직원들의 연가보상비와 경상경비를 줄여 20억원의 특별재원을 만들었다. 직원들이 일자리 창출을 위한 고통 분담에 앞장서고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그동안 가장 많은 회의와 행사가 치러졌던 대회의실에서 DB 작업을 하고 있기 때문에 직원들이 감수해야 할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지만 볼멘소리는 어느 곳에서도 들리지 않는다. 시행 1개월째를 맞은 이 사업에 투입된 인원은 일용직 기준 120명이다. 연말까지 일용직을 기준으로 연인원 1만 8000명이 투입될 예정이다. 특히 경제위기로 실직한 고학력 전문인력들에게 소중한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에서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컴퓨터 활용 등 작업특성상 근로 조건이 좋은 데다 급료도 한 달 기준 70만원 안팎인 행정 대체인력보다 훨씬 많은 120만원이 지급되기 때문이다. 현재 이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인원의 70% 이상이 대졸 이상 고학력자들이고, 채용과정에서도 총 363명이 지원해 3대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월 120만원 급여에 참가자 만족 정부와 자치단체가 제공하는 대다수 일자리가 한 달 기준 80만원도 안 되는 임금을 지급하다 보니 고학력 청년층에게는 호응을 얻지 못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동국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쌍용자동차에서 근무하다 퇴직한 뒤 개인사업을 준비하고 있는 윤형찬(41·삼전동)씨는 “퇴직 후 친구와 함께 새로운 사업을 준비하던 중 이 일에 참여하게 됐다.”며 “DB 구축 업무도 만족스럽지만 이곳에서 다양한 연령층을 대할 수 있어서 사회성을 기르는 데 도움이 많이 된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오는 12월 말까지 진행되는 이 사업은 현재까지 10%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민원여권·교통행정·총무·주택과 등 4개 부서의 기록물 DB 구축을 완료한 상태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모닝 브리핑] 노조 있는 사업장 정규-비정규 임금차 더 커

    노조가 있는 사업장의 정규직·비정규직 간 임금 격차가 노조가 없는 곳의 약 3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26일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고용형태별 근로실태조사를 분석한 결과 노조가 있는 사업장의 정규직·비정규직 간 임금총액 격차는 27.8%로 나타났다. 반면 노조가 없는 사업장은 9.6%로 파악됐다.노동부 관계자는 “특히 100인 미만 사업장의 정규직·비정규직 간 인금격차가 크다.”면서 “100인 미만 사업장의 경우 비정규직의 노조 가입률이 현저히 낮아 정규직 위주로 임금 협상이 진행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전체적으로는 지난해 정규직과 비정규직 근로자의 임금 격차는 2007년 7월 도입된 비정규직 보호법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면서 전년에 비해 소폭 감소했다. 성(性), 연령, 학력, 경력, 근속연수가 같다고 가정할 때 같은 직장의 비정규직과 정규직의 시간당 임금총액 격차는 12.9%로 계산됐다. 이는 전년의 15.2%에 비해 2.3%포인트 줄어든 수치다. 조사에 참여한 표본 사업장은 2만 9770곳이며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함께 근무해 임금차별 분석 대상이 된 사업장은 7703곳(41만 5902명)이다.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특별기고] 노 前대통령의 서거에 부쳐/이근배 시인

    [특별기고] 노 前대통령의 서거에 부쳐/이근배 시인

    일어나지 말아야 할 일이 일어났다. 아니 대한민국과 그 구성원인 국민들은 만들지 말아야 할 역사적인 비극을 연출해 놓고 지금 객석에서 참담한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다. 누구도 예고하지 않았지만 노무현 전 대통령이 스스로 선택한 죽음은 어쩌면 예정된 한국정치의 수순이었으리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건국 이후 우리 국민은 직접 혹은 간접으로 열 분의 대통령을 뽑았다. 그 가운데 여덟 분이 임기를 채우지 못했거나 옥고를 치르거나 아들들을 감옥에 보내는 수모를 겪었다. 우리는 앞의 여덟 번의 국민적 비극으로 종지부를 찍기를 바랐고 또 그렇게 믿고 있기도 했다. 그러나 아홉 번째 노무현 전 대통령이 벼랑에서 몸을 던지는 극단적인 상황에 부딪히면서 왜 우리는 떳떳하고 자랑스러운 대통령을 가지면 안 되는 국민인가 하며 분노가 치민다. 지금 우리에게 과연 정치가 있는 것인가, 법이 앞서고 정치력이 실종된 현실이 이렇게 까지 몰고 가야 하는가에 대한 아픈 성찰을 하지 않을 수 없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분명 민주주의 절차에 의한 공정한 선거로 국민이 뽑은 대한민국 대통령이었다. 가난한 농사군의 아들로 태어나 학비가 없어 장학금을 따라 상고를 졸업한 학력으로 사법고시에 합격, 판사로 나갔다가 법복을 벗었다. 이어 민권변호사로 민주화운동으로서 돈을 좇는 일보다는 자기신념에 투철했던 만나기 어려운 모험가였고 승부사였다. 그는 3당 합당에 반기를 들고 정치적으로 불리한 입장에 서는 것을 마다하지 않았고 지역주의 극복에도 앞장서 나갔다. 그의 대통령 당선은 지난해 미국이 선택한 흑인 대통령 버락 오바마의 신선한 충격에 앞선 것이기도 했다. 대통령에 취임하고서도 정경 유착의 고리를 끊기에 착수했고 금권선거를 제도적으로 차단하였으며 정보정치, 공안정치를 배제하여 대통령이 구사할 수 있었던 막강한 권능을 스스로 포기하는 ‘벌거벗은 임금님’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었다. 퇴임 후 고향 봉하 마을로 돌아가 주민들과 친환경 농사를 짓고 맑은 물, 깨끗한 흙을 가꾸며 살자고 했던, 높은 담장에 갇힌 귀족이 아니라 평범한 소시민으로 여생을 마치고자 했던 그에게 뜻하지 않았던 사정의 칼날이 목을 겨누고 있었다. 포괄적 뇌물수수죄의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청 포토라인에 서야 했고, 그가 평생토록 신념과 이상으로 내세웠던 청렴성과 도덕성은 돌에 맞은 항아리처럼 깨어지게 되었다. 누구보다도 법률을 잘 아는 그였기에 법정에서 방어하고도 싶었을 것이다. 그러나 아내와 아들, 딸, 그리고 뜻을 같이했던 동료들이 연루된 마당에서 더욱 견디기 힘들었던 것은 오직 하나 지키며 살아왔다고 자부해 왔던 도덕성이 받은 상처였으리라. “자기를 버려달라.”고 인터넷에 올렸고, 국민 앞에 “면목 없다.”고 눈시울을 붉혔으며 “누구도 원망하지 말라.”고 유서에 썼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마지막 순간 모든 이를 용서했으나 오직 자기 자신만은 용서할 수 없었을 것이다. 이제는 그를 용서하지 못한 우리가 그에게 용서를 빌고 우리 스스로에게도 용서를 빌어야 할 차례이다. 우리의 한 시대가 만들어 낸 지도자 노무현, 역사는 그가 민권의 수호자, 민주주의의 신봉자로 반독재 반권력 반부패의 실천가로 한국정치를 한 단계 끌어올린 국민의 희망이었던 대한민국 대통령이었음을 오래 새길 것이다. 이근배 시인
  • “저 아이가 퇴원해 다시 보지 않게 되길”

    “저 아이가 퇴원해 다시 보지 않게 되길”

    수업 듣는 초등학생은 머리카락이 없었다. 팔에는 링거병을, 입가엔 마스크를 걸쳤다. 10살 진선이(가명). 아이는 급성 림프구 백혈병 환자다. 2005년부터 아프기 시작했다. 그해 가을 온 몸에 어른 손바닥만한 멍이 생겼다. 조금만 걸어도 숨이 찼다. 6살 아이는 노인처럼 관절이 아파 울었다. “힘든 시간을 견뎌내야 할 겁니다.” 의사의 진단이었다. 이후 입원과 퇴원을 반복했다. 지긋지긋한 항암치료…. 벌써 5년째다. 그러는 사이 아이는 초등학교 3학년 나이가 됐다. 문제는 교육이었다. 아무리 아파도 아이들은 배워야 자라난다. “다른 아이들보다 많이 뒤처지지만 않았으면….” 부모의 바람이었다. 희망이 생겼다. 진선이가 입원하던 해 한양대병원 소아암 병동엔 병원학교가 만들어졌다. 진선이처럼 장기입원으로 교육을 제대로 못 받는 아이들을 가르치기 위해서다. 학력도 인정된다. 현재 전국 28개 종합병원에 설치돼 있다. 진선이와 서울 자양초 이상미(35) 교사가 처음 만난 건 이 즈음이다. 이 교사는 병원학교가 문을 열자마자 자원봉사를 시작했다. “가르치는 일이라면 잘 할 수 있을 거 같아서….” 이 교사가 봉사에 참여한 이유를 설명했다. 특별한 사명감은 없었다. 그저 누군가를 돕고 싶었고 마침 가르치는 일이라 어렵지 않을 거 같았다. 그러나 쉬운 일이 아니었다. “너는 어떤 과일을 좋아하니?” 간단한 질문에도 아이 얼굴은 시무룩해졌다. 백혈병 걸린 아이들은 면역이 없어 익히지 않은 건 먹지 못한다. 여린 아이들은 교사의 작은 실수에도 마음을 다쳤다. 이 교사는 일주일에 한번 병원학교를 찾아 일대 일 수업을 한다. “더 자주 오고 싶지만 그러지 못해 미안하다.”고 했다. 현재 한양대 병원학교엔 이 교사 외에 10여 명의 자원봉사 교사들이 참여하고 있다. 시간표는 병원학교에서 짠다. 수업을 끝내고 집으로 갈 때마다 이 교사는 기도한다고 했다. “저 아이가 병원을 퇴원해 다시 보지 않게 되기를….” 교사는 자신의 제자를 더 이상 못 볼 때 가장 행복하다. 말을 맺는 이 교사의 목소리가 떨렸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200억 자산 40대 여성 공개구혼

    200억원대의 자산가인 중년 여성이 공개구혼장을 내걸어 시선을 모으고 있다. 21일 결혼정보업체 S사의 홈페이지에는 ‘사업성공, 이제는 연애 성공을 꿈꾸는 골드미스. 그녀의 배우자가 될 스페셜 남성을 찾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랐다. 업체측은 해당 여성에 대해 “개인사업으로 200억대 자산을 보유한 49세 인물로 단아한 외모와 늘씬한 체구의 여성스러운 느낌을 주는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동갑부터 10살 연하의 미혼 남성, 4년제 대학 이상의 학력, 안정된 직장, 서울·경기권 거주자로 활달하고 호방한 성격의 진실한 남성이면 OK”라고 밝혔다. 이 여성은 운동과 외국여행을 좋아하는 편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뒤 친구 같은 사람을 기다린다고 말했다. 이 업체는 2007년 6월 1000억원대 재력가로 알려진 부동산 임대업자가 30대 후반인 딸의 배우자를 찾는다는 내용의 공고를 내 결혼을 성사시킨 바 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전북 초·중·고교 30곳 사교육 없는 학교 지정

    전북도교육청은 사교육비 절감을 위해 초등학교 15곳, 중학교 8곳, 고등학교 7곳 등 30곳을 사교육 없는 학교로 지정했다고 19일 밝혔다. 도교육청은 내년부터 해마다 15개교씩 연차적으로 사교육 없는 학교를 늘려 2012년에는 75곳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지정된 학교에선는 학생들이 사교육을 받지 않고도 학력신장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3년간 지속적으로 행·재정적 지원을 해줄 계획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지정 학교는 3년 내에 사교육비 지출을 절반으로 줄일 방침”이라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언·수·외 1차 시험… 수능성적 80% 반영

    언·수·외 1차 시험… 수능성적 80% 반영

    3개 체력검사중 1개 종목이라도 0점땐 불합격 ●경찰대학 법학과 60명(여학생 6명)과 행정학과 60명(여학생 6명)을 선발한다. 지원 자격은 19 89년 3월1일부터 1993년 2월29일 사이에 출생한 대한민국 국적을 가진 미혼자다. 고등학교 졸업(예정) 또는 이와 동등 이상의 학력이 인정돼야 한다. 입학원서는 인터넷으로만 받는다. 접수기간은 7월20일부터 29일까지다. 1차 학과시험에서 모집 정원의 3배수를 선발한다. 시험은 수능 형태의 객관식이다. 언어·외국어는 각각 50문항, 수리는 25문항이다. 언어·외국어에 말하기·듣기는 출제되지 않는다. 2차 시험은 체력검사, 적성검사, 면접, 신체검사다. 체력검사는 1500m(여 1200m) 달리기, 100m 달리기, 윗몸일으키기 등 3개 종목이다. 어느 하나라도 0점이거나 합산 점수 3점 이하면 불합격이다. 적성검사는 말 그대로 적성검사일 뿐이다. 면접은 체력검사, 적성검사, 신원조사, 학생부, 가정환경기술서 등을 기초로 경찰간부 적격성 등을 평가한다. 신체검사는 체격·시력·색신·청력·혈압에 대한 규정을 적용한다. 특히 시력은 교정시력 포함해 좌·우 각각 0.8 이상이면 된다. 최종 성적은 1차 시험 성적 20%(200점)에 수능시험 60%(600점), 학생부 15%(150점), 체력검사 5%(50점)를 합산한다. 2010학년도 경찰대·사관학교 입학원서 교부 및 접수는 모두 7월부터다. 학생 선발은 세 차례에 걸쳐 진행한다. 나이 제한, 지원 자격도 있다. 일정 수준 이상의 신체·체력 조건도 갖춰야 한다. 학과 상위 5%이내땐 10점 가산점… 심리검사 실시 ●육군사관학교 모집 정원은 군사 기밀로 발표하지 않는다. 2009학년도에는 230명(여학생 23명)을 선발했다. 지원 자격은 1989년 3월2일부터 1993년 3월1일 사이에 출생한 대한민국 국적을 가진 미혼 남녀다. 고등학교 졸업(예정) 또는 이와 동등 이상의 학력이 있다고 인정되어야 한다. 지원서 접수는 7월6일부터 17일까지다. 인터넷으로만 한다. 사관학교 모두 동일하다. 1차 학과시험과 2차 적성시험 후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1차 학과시험은 언어, 외국어, 수리 각각 100점 만점이다. 선발 인원은 남녀 모두 모집 정원의 4배수다. 1차 학과시험은 모든 사관학교가 공동 출제한다. 시험날짜도 8월2일로 같다. 복수 지원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2차 적성시험은 개별 면접, 체력검정, 신체검사 등 4가지다. 모집 정원의 2배수 내외를 선발한다. 개별 면접은 2차 시험(100점 만점) 종목 가운데 가장 높은 점수인 70점이다. 6개 시험장을 이동하면서 질의응답 및 서류심사로 진행한다. 체력검정은 30점 만점으로 1500m(여 1200m) 달리기, 100m 달리기, 윗몸일으키기, 팔굽혀펴기, 제자리 멀리뛰기 등 5개 종목이다. 신체검사는 합격·불합격만 판정한다. 최종 합격자는 2차 적성시험 10%(100점), 수능시험 80%(800점), 학생부 10%(100점)로 선발한다. 1차 학과시험 성적이 상위 5% 이내면 가산점을 최대 10점부터 최저 2점까지 5개 등급으로 등급간 2점 차등으로 부여한다. 1차때 여자 정원6배수 선발… 학생부 10% 반영 ●해군사관학교 1차 선발 인원은 남자가 전체 정원의 3.5배, 여자가 6배수다. 2차 선발은 면접시험(70점 만점), 체력검정(30점 만점), 신체검사 등 4개 종목이다. 면접시험은 사관생도의 기본적인 자질을 검증한다. 면접관의 질문에 응답하는 개별 면접과 수험생들 상호 의견을 교환하는 토론 형식 두 가지다. 체력검정은 1500m(여 1200m) 달리기, 100m 달리기, 윗몸일으키기, 팔굽혀펴기 등 4종목이다. 점수는 각 종목별로 11등급으로 구분한다. 신체검사는 합격·불합격만 판정한다. 최종 선발은 2차 선발 성적 10%(100점) , 수능시험 80%(800점), 학생부 10%(100점)로 한다. 1차 학과시험 성적이 상위 10% 이내인 자에게는 20점의 가산점을 부여한다. ●공군사관학교 2009학년도에 175명(여학생 17명)을 선발했다. 1차 선발 인원은 남자가 전체 정원의 4배수, 여자가 6배수다. 2차 전형은 이틀 동안 진행한다. 첫날에 신체검사를, 둘째날 면접시험(70점 만점), 체력검정(30점 만점)을 실시한다. 조종 분야와 정책분야의 선발 기준이 다르다. 면접은 3단계 심층 면접으로 3개 분과로 나눠 실시한다. 합격자 점수는 최종 전형 종합 성적에 반영된다. 체력검정은 제자리멀리뛰기, 윗몸일으키기, 팔굽혀펴기, 100m 달리기, 1500m(여 1200m) 달리기 등 5개 종목이다. 점수는 각 종목별 10등급으로 나눈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처녀 꾀어 덮치고 매춘시킨 동업부자(同業父子)

    처녀 꾀어 덮치고 매춘시킨 동업부자(同業父子)

    부자가 사이좋게 「처녀장사」하다 잡혔다. 취직을 미끼로 처녀를 유인한 다음, 아버지나 아들이 먼저 덮치고 윤락행위를 강요해 온 것. 이 색마(色魔)부자의 파렴치행각도 치가 떨릴 일이지만 월수 15만원 보장의 허무맹랑한 서너 줄짜리 광고에 어쩌면 그렇게도 처녀들이 바보처럼 잘도 속았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 월수입 15만원 보장 내세워 처녀만 논산(論山)군 연무(鍊武)읍에서 하숙을 치던 전(全)모씨(44)와 그의 아들(24)이 바로 부자 「레이디·킬러」. 색골부자는 실로 일대 주민들에게 너무나 잘 알려진「처녀장사」의 「익스퍼트」. 판자로 얽어 만든 10여개의 방과 세치 혓바닥과 그들의 남성이 유일한 장사 밑천이었다. 군인들이 주민의 8할 이상인 연무읍은 그러니까 하숙업이 성황일 수밖에 없었고, 따라서 매춘업도 오래 전부터 공개된 비밀로 성업을 이루어 왔다. 그러나 작년 가을부터 이곳에도 불경기 바람은 매섭게 불어닥쳤다. 전씨 부자는 전속(?) 창녀 4명을 두고 오히려 부업인 매음장사로 톡톡히 재미를 봐 왔지만,「창녀」라는 기성품 딱지가 붙어선지 불경기 속에서는 도무지 팔리지가 않아 고민이 이만저만 아니었다. 그러던중 지난해 겨울. 전씨부자는 절묘한「아이디어」를 생각해 냈다. 취직을 미끼로 처녀만 골라 올가미를 씌우기로 한 것. 전씨는 이날밤 서울행 야간급행을 탔다. 이튿날인 12월 1일 서울역에 내려 서울시내 을지(乙支)로 1가 K여관에 「아지트」를 정했다. 이날 상오중 그는 어느 신문에『미군부대「클럽」종업원 OO명 모집. 미혼처녀로 월수 15만원 보장. 연락처 (21)56XX번』이라는 그럴싸한 구인광고를 냈다. 광고가 나간지 3일만에 첫 번째 희생자가 걸려들었다. 대구(大邱)시 원대(院垈)동3가에 산다는 금년 18살의 하몽녀(河夢女)양(가명). 전은 몹시 까다롭게 구두심사를 실시했다. 이력서와 학력증명서를 요구하고 미군들은『여자를 보는 눈이 굉장히 높아서 몸매가 좋아야 한다』며 일으켜 세워놓고 「패션·모델」처럼 이리저리 돌리며 감상(?)했다. 『특히 가슴이 봉긋해야 돼』하면서 「브래지어」속의 내용물이 어느 정도인지를 묻기도 하고 「히프」의 둘레까지도 살피는 등, 인체 정밀검사(精密檢査)도 사양하지 않았다. 이통에 하양은 불쾌감보다는 『봉을 만났구나』싶어 월수 15만원을 손 안에 쥔 듯 마음이 들떴다니 알고도 모를 일이다. 일단 1차 면접에서 『수많은 지원자를 물리치고』합격한 하양은 2차 시험을 치르기 위해 전과 함께 연무읍으로 내려갔다. 이날 밤의 2차 시험이란 게 걸작이었다. 하양은 『낯모르는 손님에게 처녀를 빼앗기고 말았죠. 아무리 반응해 봐야 소용없었어요. 입고 있던 옷이 모두 찢겨지고,「팬티」도 부욱 나가 버렸어요』라고 2차 시험을 치른 경과를 설명했다. 비로소 마수에 걸린 것을 알았지만 삼엄한 감시 때문에 탈출하기는 거의 불가능. 며칠동안 울고불고 했지만 묘안은 없어『기왕 버린 몸, 돈이나 벌자』고 손님을 받기 시작했다. 창녀로 전업한 것이다. 그러나 수입은 주인에게 돌아가고 숙식비니 뭐니해서 빛만 남았다. 이 방법에 성공한 전은 계속해 같은 수법으로 처녀낚기 작전을 펼쳐왔고 걸려드는 대로 모두를 수용하기 힘들어 딴 집으로 넘기기까지 했다. 과연 원남하숙은 처녀하숙으로 인기가 높아 문전성시의 형편이었다. 현재까지 나타난 피해자만 해도 9명. 지난 6월 30일, 「아르바이트」여대생을 구한다는 구인광고를 냈다. 여기에 서울 모여대1학년 강(姜)양(19·서울 동대문(東大門)구 면목(面牧)동)이 걸려들었다. 30일 저녁차로 강양을 동반하고 내려온 그는 7월 1일 새벽 3시쯤 고이 잠든 부인옆을 빠져나와 여느때와 같이 방마다 점검을 한 후 강양이 자고 있는 방 앞으로 갔다. 강양은 자신에게 닥쳐올 불행도 모르고 더위를 못참아 훌렁 벗어붙인 채「팬티」바람으로 곤한 잠이 들어 있었다. 그는 방으로 뛰어들어 강양의 입을 막고『말을 듣지 않으면 취직을 시켜주지 않겠다』고 위협했다. 가난한 집안에서 여름방학을 이용하여 학비를 벌어 보려던 그녀도 이렇게하여 학비는커녕 무참히 몸을 짓밟히고 창녀로 전락. 수용인원 벅차 딴 곳 돌려 탈출 못하게 삼엄한 감시 『처녀가 왔다』면 그날은 미리 예약한 손님이 아니면 들 수가 없을 정도로 인기를 올렸던 이 집은 강양이 당한 다음 날도 어김없이 같은 수법이 자행됐고 생면부지의 남자에게 몸을 파는 처녀가 또 한명 늘어나곤 했다. 이날부터 5일이 지난 7월 6일 최(崔)모양(18·서울 동대문구 이문동)이 걸려들었다. 최양이 전의 아들에게 고역을 치르는 것을 공교롭게 강양이 목격했다. 강양은 치를 떨며 탈출의 기회만 노리던 중 미장원에 간다는 구실로 겨우 감시의 눈길을 벗어나 경찰에 이같은 사실을 알리는데 성공했다. 강경(江景)경찰서는 강양의 신고로 수사에 착수하긴 했지만 수사 과정에서 진땀을 빼야만 했다. 친고죄인 까닭에 피해자들이 전을 고소하지 않으면 안 되는데 피해처녀들이 거의 주인의 위협으로 사실을 실토하려 하지 않았기 때문. 결국 경찰과 강양의 설득으로 9명이 피해를 입었다고 진술했지만. 『15만원 수입에 현혹된 우리들을 유인하여 부자간에 배당을 한 것 같아요』 아가씨들은 맨 처음 당했던 대상을 털어왔다. 9명중 5명은 전에게 4명은 아들에게 당했음이 드러난 것. 아버지 전이 욕을 보인 처녀는 아들도 몸을 더듬기까지 하지만 최후의 짓만은 참더라고. 『성교에는 부자간의 예의를 지킬 줄 알았던 모양』이라고 취조형사는 혀를 찼다. 피해자는 모두 16세에서 20세 미만의 소녀들. 『철없이 뛰어들었다가 이 지경이 됐으니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눈물을 흘리며 하소연하는 이들 가운데 일부는 부유층의 딸도 있다. <대전=김앙섭(金昻燮)> [선데이서울 72년 7월 30호 제5권 31호 통권 제 199호]
  • [씨줄날줄] 풍운아 자오쯔양/오일만 논설위원

    1989년 5월19일,새벽 비가 흩날리는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 한 노신사가 나타났다.“학생 제군은 아직 젊다. 반드시 살아 남아 중국 4대 근대화가 실현되는 날을 지켜 봐야 한다.” 톈안먼을 가득 메운 학생 시위대를 향해 메가폰을 쥔 자오쯔양(趙紫陽) 당 총서기는 눈물을 흘리며 설득했다. 이것이 그의 마지막 모습이었다. 자오는 이후 2005년 1월17일 사망하기까지 16년 가까이 베이징 자택에서 연금을 당한다. 최고 지도자 덩샤오핑의 ‘톈안먼 사태’ 무력 진압에 맞서 평화적 해결을 모색했던 그에게 주어진 죄목은 반당(反黨)·분열 분자였다. 자오쯔양은 실각→복권→출세→실각이 반복되며 중국 현대사의 굴곡이 그대로 투영된 인물이다.허난(河南)성 화셴(滑縣) 출신으로 중학 중퇴의 학력에도 최고 권좌에 올랐다가 하루아침에 실각되는 운명을 맞았다. 75년 쓰촨(四川)성 당서기 시절 ‘식량을 원하면 자오쯔양을 찾아 가라.’는 유행어가 나돌 정도로 실용주의 노선의 선구자였다. 평소 덩은 “하늘이 무너져도 자오쯔양이 있기에 안심할 수 있다.”는 말로 각별한 신임을 표시했지만 막판에 궁지에 몰린 덩샤오핑은 오른팔인 그를 버렸다. 권력의 비정함이다. 자오쯔양의 연금 시절,그의 친구들이 몰래 녹음한 육성 테이프를 토대로 ‘국가의 죄수’라는 회고록이 최근 출간됐다. ‘개혁역정(改革歷程)’이라는 중국어판도 나온다. 물론 중국 본토에서는 금서가 될 운명이다. 자오는 회고록에서 “가장 활기 있는 제도는 서구식 민주주의이며 우리가 이 목표로 나아가지 않으면 중국 시장경제의 비정상적인 상태를 해결할 수 없다.”고 진단한다. 참으로 미래를 내다 보는 혜안이다. 다음달 4일 톈안먼 사태 20주년을 맞는다. 그간 홍콩은 물론 중국 내부에서도 역사적 재평가 요구가 거셌다. 그러나 후진타오(胡錦濤) 주석 등 4세대 지도부는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 시기에 발생한 정치풍파(春夏之交的一場正治風波)’라는 시각을 버리지 않는다. 그래도 ‘반혁명 폭란(暴亂)’이라는 보수파들의 평가에서 진일보했다. 자오가 ‘국가의 죄수’라는 멍에에서 벗어나는 날, 중국은 또 어떻게 달라져 있을까. 오일만 논설위원 oilman@seoul.co.kr
  • [스포츠 라운지] 女쇼트트랙 새 간판 조해리

    [스포츠 라운지] 女쇼트트랙 새 간판 조해리

    5월의 태릉선수촌은 부산하다. 미래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들이 쏟아내는 ‘단내’로 하루종일 흥건하기 일쑤다. 지난 10일 선수촌에 발을 디딘, 몸집 가느다란 조해리(23·고양시청)의 땀은 누구보다 진하다. 이번이 세 번째 입촌. 그러나 한 번도 올림픽 무대를 밟아본 적이 없다. 뒤편 불암산 등반 코스에서 혹독한 체력훈련을 이를 악물고 견뎌내는 이유다. 지난달 국가대표 선발전을 1위로 끝낸 조해리의 겨울올림픽 진출을 놓고 “2전3기”라고 남들은 말하지만 그에게는 이제 비로소 시작됐다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그 자신도 “그건 내년 2월 밴쿠버 금메달로 향하는 첫 발걸음이었을 뿐”이라고 잘라 말한다. ●TV로 본 쇼트트랙에 매료된 초등생 초등학교 1년 때인 1992년 2월의 어느 늦은 밤. 조해리는 당시 프랑스 알베르빌에서 열리던 겨울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 결승전 TV 중계에 시선이 꽂혔다. 김기훈과 모지수, 이준호, 송재근 등이 차례로 코너를 돌고 있었다. “자빠질 듯 아슬아슬하게 코너를 돌며 얼음판을 내달리는 게 그렇게 신기할 수가 없더라고요.” 불과 0.04초 차로 캐나다 선수들을 따돌리고 금메달을 따낸 순간 6살 꼬맹이는 자신의 쇼트트랙 꿈이 시작됐음을 직감했다. ‘평생의 스승’ 모지수(38) 코치와의 인연도, 비록 브라운관에서였지만 사실 그때부터였다. 이듬해 본격적으로 얼음을 타기 시작한 조해리는 세화여고 동창인 고기현, 동갑내기 이호석 등과 순탄한 주니어시절을 보냈다. 다만 이들보다 한 발짝 걸음이 늦었다는 게 살짝 아쉬웠을 뿐. “2002년 기현이가 솔트레이크올림픽 금을 따냈을 때 저는 그해 주니어세계선수권 출전이 첫 국제경기였어요. 많이 늦었죠?” ● “너무 안 풀려 한때 자살사이트도 기웃” 사실 그녀는 견디기 힘든 대표팀 탈락의 아픔을 두 차례나 겪었다. 2002년 주니어선수로 올림픽무대를 노크한 조해리는 입촌을 앞두고 국제빙상연맹(ISU)의 나이 제한에 걸려 그만 꿈을 접어야 했다. 동갑 고기현이 5월생이었던 데 견줘 조해리는 7월생. 2개월 차이에 눈물을 뿌려야 했던 셈. 2003~04시즌 세계선수권과 겨울유니버시아드 금메달로 올림픽의 꿈을 다시 부풀리던 조해리는 토리노대회 최종 선발전에서도 탈락했다. 이번엔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쇼트트랙이란 종목이 부상이 심해요. 저도 그 당시 부러지고 찢어지고 어깨 빠지고, 허리디스크까지···. 심지어는 스케이트화를 세게 졸라 매다 발등을 다쳐 수술까지 했었어요.” “하나 뿐인 외손녀인데 그만 시켜라.”라는 외할머니 으름장에 온 식구가 난감해할 때도 있었어요.” 부상으로 헤매기를 3년 반. “도대체 왜 나만 안 될까라는 자괴감에 한때 자살사이트를 기웃거린 적도 있었으니 할 말 다했죠.” ●공공의 적, 왕멍을 잡아라 지금 태릉에서 밴쿠버를 준비하는 6명의 여자대표팀에 최대 명제는 ‘왕멍 타도’다. 세계 정상을 위해선 필수라는 것. 특히 그에 대한 조해리의 기억은 특별하다. “2002년 춘천 세계선수권에서 왕멍을 처음 봤어요. 저랑 똑같이 첫 국제무대 출전이었거든요.”라는 조해리는 “근데 엄청나게 얼음을 못 타더라고요.” “왕멍을 잡아야 밴쿠버 메달이 보여요. 지금은 그저 얄밉게 바라보는 게 전부지만 왕멍의 기량뿐 아니라 코스를 자유자재로 운영하는 경기 능력은 우리가 배울 만해요. 밴쿠버로 가기 직전까지 끊임없이 연구하고 분석하는 방법밖에 없잖아요. 물론 그건 왕멍뿐만 아니라 저 자신에게도 마찬가지고요.” 조해리에게 남은 시간은 이제 10개월이다. 글ㆍ사진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조해리는 누구 ■출생 1986년 7월29일 서울생 ■학력 신용산초-목일중-세화여고-고려대(체육교육학과)-고양시청 ■체격 167㎝, 몸무게는 비밀 ■가족 조상구, 유인자씨의 외동딸 ■초등학교 1년 쇼트트랙 입문 ■성적 -월드컵 3·4차대회 3000m계주 금메달(2002년) -아오모리겨울아시안게임 3000m계주 금,1500m 은,1000m 동메달(이상 2003년) -예테보리세계선수권 3000m계주 금메달(2004년) -겨울유니버시아드(토리노) 1000·1500m 은메달 -아시아선수권(타이베이) 1000·3000·3000m계주 3관왕(이상 2007년) -아시아트로피(타이베이) 500·1500·3000m계주 3관왕(2008년)
  • 서청원·양정례·김노식 의원직 상실

    서청원·양정례·김노식 의원직 상실

    대법원은 14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친박연대 서청원 대표와 양정례·김노식 의원에 대한 상고심 선고에서 징역형을 각각 확정했다. 이들은 이날부터 의원직이 상실된다. 대법원 3부(주심 박일환 대법관)는 이날 비례대표 후보 공천 대가로 거액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서 대표에게 징역 1년6개월의 실형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또 공천헌금을 건넨 혐의로 기소된 김 의원은 징역 1년, 양 의원은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이 각각 선고됐다. 양 의원의 모친 김순애씨는 징역 1년이 확정됐다. 서 대표는 18대 총선 당시 친박연대의 선거운동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양 의원 측과 김 의원에게 비례대표 공천을 약속하고 모두 32억 1000만원의 공천헌금을 당에 내도록 한 혐의로 기소됐었다. 이와 관련, 검찰은 서 대표 등에 대해 실형이 확정됨에 따라 주거지 관할청인 서울중앙지검을 통해 이들의 신병을 확보해 15일 교도소로 인도하기로 했다. 반면 당원 집회를 열고 홍보물에 허위 학력을 기재한 혐의로 기소된 한나라당 안형환 의원은 1·2심에서 벌금 150만원을 선고받아 의원직 상실 위기에 처했지만 대법원에서 일부 무죄 취지로 사건이 서울고검으로 파기환송됐다. 또 뇌물수수 혐의로 기소된 민주당 김춘진 의원에 대해서는 징역 6개월에 대한 선고유예를, 음주측정을 거부하고 무면허 운전 혐의로 기소된 한나라당 박상은 의원에 대해서는 벌금 400만원을 각각 확정했다. 이들 3명은 의원직을 유지하게 된다. 국회의원의 의원직은 공직선거법이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100만원 이상 벌금형이 확정되거나 그 밖의 법률 위반으로 금고 이상의 형이 확정되면 자동 상실된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다른기사 보러가기] 판사회의 “申대법관 사퇴해야” “황우석, 돼지복제 줄기세포 첫 성공” 고스펙 지방女대생 “뽑는 데는…” 한국가정 “○○때문 별거” 새 5만원권 대박 없다 ’민중 지팡이’ 경찰 요즘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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