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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학사정관제 원서접수 시작… 막바지 점검 이렇게

    입학사정관제 원서접수 시작… 막바지 점검 이렇게

    입학사정관제 원서 접수가 시작됐다. 서강대, 연세대, 한국외대, 한양대 등은 1~3일 중에, 고려대는 3~4일, 서울대는 17~18일에 원서를 받는다. 지난해보다 원서 접수 기간이 한달이나 앞당겨져 수험생들은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줄었다. 하지만 아무리 시간이 없더라도 마지막까지 잊지 말고 챙겨야 하는 것도 있다. 입학사정관제 성공을 위한 막바지 점검 내용을 살펴봤다. ●원서 접수, 면접일 등 지원 대학 일정표 만들기 입학사정관 전형에 지원하고자 한다면 지원 대학에 따른 간단한 일정표를 만들어 놓는 것이 좋다. 앞서 말한 대로 대학에 따라 접수 일정이 다르기 때문이다. 또 1단계 합격자 발표일과 면접일, 자기소개서 제출일, 대학 홈페이지에 자기소개서와 추천서 등 서류를 입력하는 날짜 등을 확인해둬야 한다. 뿐만 아니라 대학에 따라 면접 유형도 다를 수 있으므로 대학의 모집요강을 참고해 반드시 세부 일정표를 만들어두는 것이 좋다. 일정표를 만들었다면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서류를 꼼꼼히 확인해 봐야 한다. 우선 자기소개서는 장점이 부각될 수 있도록 잘 정리해야 한다. 자기소개서는 입학사정관이 지원자에 대한 정보를 많이 얻을 수 있는 서류다. 그만큼 중요하다. 예를 들어 임원 활동이나 봉사 활동, 수상 실적, 동아리 활동 등 다양한 비교과 실적이 있더라도 정작 자기소개서에서 어떤 내용을 더 부각시켜야 할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지원하려는 대학과 전형에서 어떤 요소를 더 중요하게 평가하는지 살펴본 후 그에 맞춰 작성해야 한다. 자기소개서는 제출하기 전까지 수십번 재검토해 보자. 아무리 훌륭한 자기소개서라 하더라도 학생부, 추천서 등과 일관성이 없을 경우 ‘믿을 수 없는’ 자기소개서로 전락해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지원하려는 학과에 대한 열정과 이를 위해 기울인 노력을 최대한 부각시키는 것이 좋다. 개인적인 경험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더 좋다. 합격생들의 수기를 봐도 본인의 경험과 열정, 잠재력을 자기소개서에 잘 녹여낸 경우가 많았다. 변화된 성적표나 지속적인 동아리 활동 내역 등 이를 입증할 자료도 준비해놓자. 도전만 많고 성과물이 없으면 좋은 평가를 받기 힘들 수도 있다. 학생들은 이를 포트폴리오로 모두 해결하려고 한다. 하지만 포트폴리오 제출을 요구하는 대학은 극히 일부다. 때문에 모든 학생이 이를 위해 많은 시간을 투자할 필요는 없다. 입학사정관들은 오히려 학생부 기재 내용을 더 꼼꼼히 본다. 독서활동이나 과목별 세부 특기사항의 기준이 되는 수행평가에 관심을 쏟는 것이 더 낫다. ●학생부 성적 중요하게 고려해야 학생들은 흔히 입학사정관 전형에서 학생부 성적을 전혀 보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는 큰 오해다. 동국대나 연세대 등의 일부 전형은 학생부 성적을 반영하지 않고 오직 서류와 면접으로 선발하지만 대부분의 입학사정관 전형은 학생부 교과 성적을 중요하게 본다. 물론 성적의 좋고 나쁨이 아니라 학년별 성취도, 전공 관련 교과 성적 등을 중요하게 평가한다. 고려대 학교생활우수자나 연세대 진리·자유 트랙 등의 경우 서류 평가가 포함되는 입학사정관 전형이지만 학생부 교과 성적이 매우 중요하게 평가된다. 따라서 입학사정관 전형 지원을 고려하기 전에 본인의 학생부 성적을 먼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수시는 지원에 제한이 없기 때문에 “나도 한번 입학사정관 전형에 넣어봐야지.”라는 생각으로 지원했다가는 시간과 비용을 낭비할 수도 있다. 특히 이는 남은 수능 준비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뚜렷한 비교과 실적이 없다면 수시 일반전형에 집중하는 편이 현명하다. ●수시 경쟁률 치열… 유리한 전형 찾아야 올해 수시모집은 예년에 비해 경쟁률이 더욱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수시모집에서는 전체 모집 인원의 62.1%를 선발한다. 상대적으로 정시 모집 인원은 줄어들었다. 여기에 물수능에 대한 우려와 미등록 인원에 대한 추가 합격이 실시돼 수시 지원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학생부 성적 3~6등급 학생들이 주로 지원하는 적성검사 전형의 경쟁률이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학생부 성적이 불리하다면 학생부 등급 점수에 비해 적성검사 문항당 배점이 큰 대학에 지원하는 것이 좋다. 올해 수시에서는 22개 대학이 적성검사를 실시한다. 또 상위권 대학에서 실시하는 논술 중심 전형은 인원과 비중이 축소돼 경쟁이 더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일부 대학에서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을 새로 만들거나 강화했기 때문에 수능 점수도 고려하면서 지원해야 한다. 학생부 성적이 좋다면 학생부 전형에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좋다. 학생부를 100% 반영하는 전형도 늘었고 여러 대학에 복수 지원해 중복 합격하는 경우도 많아 올해는 수시에 처음으로 시행되는 미등록 충원제로 선발되는 인원이 가장 많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김희동 진학사 입시분석실장은 “올해 수시모집은 선발 인원이 증가하고 미등록 충원에 따른 기대 심리로 지원율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수능 최저 학력 기준 강화, 논술 비중 축소 등의 변수가 있으므로 자신의 강점에 맞는 전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옐로우 몬스터즈 “아침형 몸빵밴드 진짜 빡센 괴물 될 겁니다”

    옐로우 몬스터즈 “아침형 몸빵밴드 진짜 빡센 괴물 될 겁니다”

    2010년 4월 16일. 서울 홍익대 앞 라이브클럽에서 잔뼈가 굵은 3명의 사내가 서교동 연습실에서 만났다. 델리스파이스의 최재혁(36·드럼), 마이앤트메리의 한진영(35·베이스), 검엑스의 이용원(31·기타 겸 보컬). 모두 1995년 홍대 라이브클럽 ‘드럭’에서 데뷔해 각자 ‘일가’를 이뤘다. 하지만 소속 밴드의 휴식기간이 길어지면서 음악에 대한 목마름을 느꼈다. 그러던 차에 이용원이 먼저 한진영을 낚았고, 한진영은 최재혁을 불러냈다. ●밴드하려면 소주잔 전에 연주부터 부딪쳐야 다짜고짜 ‘일합’을 겨뤘다. 이용원이 만든 ‘디스트럭션’을 합주한 것. 한진영은 “밴드를 하려고 모인 사람들은 소주를 마시기 전에 연주부터 해봐야 한다. 미심쩍은 부분이 없어야 하기 때문”이라면서 “딱 한 곡을 맞춰보고는 깔끔하게 술 마시러 갔다.”고 설명했다. 맏형 최재혁은 “그 순간 뼈대가 탄탄한 철골 구조물을 본 느낌이었다. 안에 무엇을 채우든, 어떤 색을 칠하든 그건 나중 문제였다.”고 덧붙였다. 한국 펑크록 역사에 ‘괴물’(몬스터)이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내친 김에 올드레코드라는 회사도 차렸다. 이용원이 대표이사, 다른 두 멤버는 이사를 맡았다. “눈치 안 보고 ‘빡세게’ 해보고 싶었다.”는 게 이들의 얘기다. 최근 2집 앨범 ‘라이엇’(RIOT·폭동)을 발표한 옐로우 몬스터즈를 지난 27일 서울 태평로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일본의 펑크록 페스티벌 ‘빅피스펑카풀릭 2011’ 무대에 한국 밴드로는 유일하게 출연한 직후였다. ●아침형? 음악인도 9 to 5에 준하는 일 해야 막내 이용원이 올드레코드 대표이사인 까닭을 물었다. 이용원은 “집을 담보 잡히고 돈을 끌어왔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대화를 하다 보니 역할분담을 이해할 수 있었다. 이용원은 팀 결성을 주도했을 뿐 아니라 작업을 할 때에도 강렬한 기타 리프(반복되는 악구)와 귀에 달라붙는 멜로디, 코드 등 큰 뼈대를 설계한다. 최재혁이 딱 맞는 비트를 넣어 곡에 숨을 불어넣으면, 멤버 중 가장 입담이 좋은 한진영은 편곡을 한다. 한진영은 “용원이가 뼈대를 세우면 우리가 미장질한다.”며 웃었다. 마이앤트메리나 델리스파이스는 옐로우 몬스터즈에 비하면 말랑말랑한 색깔을 지닌 팀. 하지만 펑크에 대한 열정은 가슴 깊은 곳에 있었다. 한진영은 “음악을 시작한 곳이 모두 펑크클럽”이라면서 “이전 소속팀의 다른 멤버들은 모던하고 팝스러운 느낌을 좋아했는데 재혁이 형이나 나는 ‘빡센’ 음악을 하고 싶었다. 의붓아버지(모던록)와 자랐는데 알고 보니 친아버지는 펑크였던 셈”이라고 설명했다. 많은 밴드들이 야행성인 것과 달리 옐로우 몬스터즈는 ‘아침형’이다. 공연이 없는 날 하루 8시간쯤 연습한다. 팀 결성 이후 단 한 주도 공연을 거른 적이 없다. 심할 때는 하루에만 4곳에서 공연을 했다. 지난해 200회 공연을 소화했으니 아이돌 못지않은 살인적인 일정이다. 최재혁은 “밴드가 할 수 있는 일은 좋은 음악을 만들어 최고의 라이브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진영은 “1집 때 하루 3~4시간씩밖에 안 잤더니 2집은 오히려 쉽게 갔다. 많은 밴드가 앨범을 너무 띄엄띄엄 낸다. 3~4개월 활동하고 2년을 쉰다. 이해가 안 간다. 한 달에 한 곡씩만 써도 1년에 12곡”이라고 쓴소리를 했다. ●음악을 학력으로 하다니… 이용원도 “보통사람들은 9시에 출근해서 6시에 퇴근한다. 음악 하는 사람들도 그 정도는 해야 한다. 그런 밴드들이 많아져야 록 음악계가 발전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학력으로 음악하고, 컴퓨터 앞에 앉아 머리로 음악하는 밴드들이 늘었다. 그러니 기획사들은 서울대 출신을 찾아 홍보수단으로 삼는다. 우리 같은 ‘몸빵’(몸으로 버티는) 밴드들이 점점 사라져 간다.”고 뼈 있는 말을 했다. 옐로우 몬스터즈는 10월부터 일본 활동에 나선다. 일본 음반사 2~3곳과 최종협상 단계에 있다. 일본 진출을 결정한 까닭은 펑크록 마니아층이 워낙 두껍기 때문. 크라잉넛, 갤럭시익스프레스와 함께 지방 클럽을 도는 ‘다이너마이트 투어’로 내수를 살리는 한편, 해외 시장을 동시에 공략하는 투트랙 전략이다. 한진영은 “1집 땐 알에서 깨어난 꼬마 괴물이었다면 지금은 완성된 괴물로 자라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이용원 역시 “10년이 훌쩍 넘도록 음악을 했지만, 지금이 한창이다. (조건들을) 재고 따지고 할 때가 아니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오는 19일 서교동 상상마당에서 2집 발매 기념공연을 갖는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테마로 본 공직사회] ⑬ 고위공직자 SNS활용 실태

    [테마로 본 공직사회] ⑬ 고위공직자 SNS활용 실태

    “재정을 알고 판독할 수 있는 사람은 국가의 운명을 해명할 수 있다.” 케인스와 함께 20세기를 대표한 경제학자 슘페터는 국가 예산의 중요성을 이렇게 강조했다. 2011년 한국에서는 국가운명의 나침반으로 예산과 함께 이것도 함께 봐야 할 것 같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트위터와 페이스북이다. 지난해 12월 미국 퓨리서치센터 조사 결과에서 한국의 SNS 이용률이 40%로 나타난 가운데 7월 현재 문화체육관광부 ‘부처장 SNS 이용 현황’에 따르면 66명의 장관·차관·청장 중 70%인 46명이 SNS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부처 장관들의 SNS 열풍을 보면 “국가의 운명을 알고 싶은 자는 트위터를 보라.”는 말도 나올 법하다. 과거 장·차관이 국민과 소통하는 수단은 현장방문이 사실상 유일했다. 정보화 시대를 맞이해 현장방문뿐 아니라 SNS 이용에 나선 장관들의 쌍방향 소통의 일상을 짚어본다. “우면산 산사태 현장. 불안과 분노로 가득 찬 주민들. 천재 속에 인재가 있는 것은 아닌지. 사고를 키운 방재공사를 좀 더 서두를 수도 있었을 텐데.”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이 지난 27일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이다. 다음 날 행안부는 ‘집중호우 피해 주민 지방세 감면’ 정책을 발표했다. ‘100년 만의 폭우’ 탓만 하는 것으로 비친 서울시와 달리 국민 안전을 책임지는 부처의 장관으로서 자책과 아쉬움, 책임감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대학생 질문에 답글 달기도 맹 장관은 하반기 외식비 인상 자제를 당부하기 위해 한국음식업중앙회를 찾았던 지난 25일에는 “업계 측은 신용카드 수수료가 높아 식당 하기가 매우 힘들다며 개선을 요청. 일리 있는 얘기. 본격적으로 검토해볼 생각입니다.”라며 하반기 물가 관리 대책의 방향을 예고하기도 했다. 국민과의 소통 창구로 트위터를 활용하고 있는 셈이다. 맹 장관은 ‘공직자의 SNS는 소통 아닌 일방적 정책 홍보 도구’라는 일각의 비판과 달리 “행안부에서 일하려면 나이와 학력이 어때야 하나요?”라는 대학생의 질문에 “공무원 시험에는 나이와 학력 제한이 통상적으로 없어요. 자기 적성에 맞는 분야를 찾아 열심히 준비하면 반드시 보람 있을 것 같아요.”라고 답글을 달기도 한다. 공직자의 SNS 사용을 조심스레 지켜보던 김관진 국방부 장관도 지난 4월 트위터를 시작했다. 김 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민항기를 오인 사격한 해병대의 정신 해이를 꾸짖고, 군 문화 개혁을 건의하는 팔로어(트위터를 구독하는 사람)의 글에 일일이 답글을 다는 등 열성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트위터 가입만 하고 블로그 운영 사실 일부 장관들의 SNS 입문은 ‘자의 반, 타의 반’ 격이었다. 지난 4월 총리실과 문화체육관광부에서 5월 중순까지 부처별 장관 SNS 이용 현황을 보고받기로 했기 때문. 맹 장관은 4월 28일, 김 장관은 30일 각각 트위터 계정을 만들었다. 유영숙 환경부 장관은 내정된 지 12일 뒤인 5월 18일에, 서규용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취임 이후인 6월 17일 트위터에 가입했다.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트위터에 가입은 했으나 사용하지 않고, 자신의 개인 블로그를 운영 중이다. 현인택 통일부 장관과 지난 5월 말 취임한 이채필 고용노동부 장관은 어느 것도 사용하지 않고 있다. 자의로 시작했든, 타의로 시작했든 이처럼 국무위원의 SNS 활용은 늘고 있지만, 정작 그들의 글을 받아보는 팔로어 중 상당수는 “장관 SNS 전담 비서관이 대신 관리하고 있을 것”이라는 의심을 품고 있다. ●“전담 비서가 관리할 것” 의심도 이에 대해 정부 관계자는 “장관 개인 SNS는 자신의 이름을 걸고 하는 것이기 때문에 대부분 직접 관리하지만, 일부는 직원이 대신 관리하기도 한다.”고 귀띔했다. 실제로 A장관은 애초 총리실 보고를 위해 마지못해 가입, 첫 인사만 남긴 뒤 대변인실에서 대신 관리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의외의 뜨거운 반응에 지금은 트위터의 재미에 푹 빠져 있다. 부처 정책에 대한 국민의 즉각적인 반응을 살펴볼 수 있고, 굳이 요란한 민생체험 등을 하지 않고도 민생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밖에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트위터 대신 페이스북을 통해 960여명의 온라인 친구들과 소통 중이며 김황식 국무총리는 총리실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이용하고 있다. 백희영 여성가족부 장관은 개인 페이스북과 여가부 페이스북을 통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공직 내 ‘파워 트위터리안’은 단연 이재오 특임장관. 이 장관은 2009년 6월 트위터에 가입, 31일 현재 1만 7562명의 트위터 글을 받아보고 있으며 2만 214명이 이 특임장관의 글을 보고 있다. 가입 이후 946건의 글을 올려 하루 평균 1.2번의 사용 빈도를 보이고 있다. 이 특임장관을 ‘트위트’ 장관으로 부를 정도다. 그는 매일 출퇴근 때 지하철에서 보고 느낀 생각을 정리한 ‘지하철 단상’과 정부중앙청사 1층 로비 대형 모니터를 통해 실시간 중계되는 독도를 바라보며 쓰는 ‘독도단상’, 일상의 이야기를 담은 ‘조이단상’(트위터 계정 @JaeOhYi의 줄임말) 등을 연재하고 있다. 이 특임장관은 특히 독도단상을 통해 독도의 소유권을 주장하는 일본 정부와 울릉도 방문을 계획한 일본 의원들을 향해 날선 비판을 하고 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국민과 쌍방향 소통”…장차관·청장의 70%가 SNS 활용

    “국민과 쌍방향 소통”…장차관·청장의 70%가 SNS 활용

     “재정을 알고 판독할 수 있는 사람은 국가의 운명을 해명할 수 있다.”  케인즈와 함께 20세기를 대표한 경제학자 슘페터는 국가 예산의 중요성을 이렇게 강조했다. 2011년 한국에서는 국가운명의 나침반으로 예산과 함께 이것도 함께 봐야 할 것 같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트위터와 페이스북이다. 지난해 12월 미국 퓨리서치센터 조사 결과에서 한국의 SNS 이용률이 40%로 나타난 가운데 7월 현재 문화체육관광부 ‘부처장 SNS 이용 현황’에 따르면 66명의 장관·차관·청장 중 70%인 46명이 SNS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부처 장관들의 SNS 열풍을 보면 “국가의 운명을 알고 싶은 자는 트위터를 보라.”라는 말도 나올 법하다. 과거 장·차관의 국민과의 대표적 소통수단은 현장방문이 사실상 유일했다. 정보화 시대를 맞이해 현장방문뿐 아니라 SNS 이용에 나선 장관들의 쌍방향 소통 일상을 짚어본다.   맹형규, “우면산 사태는 인재(人災)”  “우면산 산사태 현장. 불안과 분노로 가득 찬 주민들. 천재속에 인재가 있는 것은 아닌지. 사고를 키운 방재공사를 좀더 서두를 수도 있었을텐데.”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이 지난달 27일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이다. 다음날 행안부는 ‘집중호우 피해 주민 지방세 감면’ 정책을 발표했다. ‘100년만의 폭우’ 탓만 하는 것으로 비친 서울시와 달리 국민 안전을 책임지는 부처의 장관으로서 자책과 아쉬움, 책임감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맹 장관은 하반기 외식비 인상 자제를 당부하기 위해 한국음식업중앙회를 찾았던 지난달 25일에는 “업계 측은 신용카드 수수료가 높아 식당 하기가 매우 힘들다며 개선을 요청. 일리 있는 얘기. 본격적으로 검토해볼 생각입니다.”며 하반기 물가 관리 대책의 방향을 예고하기도 했다. 국민과의 소통 창구로 트위터를 활용하고 있는 셈이다. 맹 장관은 ‘공직자의 SNS는 소통 아닌 일방적 정책 홍보 도구’라는 일각의 비판과 달리 “행안부에서 일하려면 나이와 학력이 어때야 하나요?”라는 대학생의 질문에 “공무원 시험에는 나이와 학력 제한이 통상적으로 없어요. 자기 적성에 맞는 분야를 찾아 열심히 준비하면 반드시 보람 있을 것 같아요.”라며 답글을 달기도 한다.  공직자의 SNS 사용을 조심스레 지켜보던 김관진 국방부 장관도 지난 5월 트위터를 시작했다. 김 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민항기를 오인 사격한 해병대의 정신 해이를 꾸짖고, 군 문화 개혁을 건의하는 팔로워(트위터를 구독하는 사람)의 글에 일일이 답글을 다는 등 열성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억지춘향으로 시작, 박씨 물고 돌아와  사실 일부 장관들의 SNS 입문은 ‘자의 반, 타의 반’ 격이었다. 지난 4월 총리실과 문화체육관광부에서 5월 중순까지 부처별 장관 SNS 이용 현황을 보고받기로 했기 때문. 맹 장관은 같은 달 28일, 김 장관은 30일 각각 트위터 계정을 만들었다. 유영숙 환경부 장관은 내정된 지 12일 뒤인 5월 18일에, 서규용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취임 이후인 6월 17일 트위터에 가입했다.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트위터에 가입은 했으나 사용하지 않고, 자신의 개인 블로그를 운영 중이다. 현인택 통일부 장관과 지난 5월 말 취임한 이채필 고용노동부 장관은 어느 것도 사용하지 않고 있다.  자의로 시작했든, 타의로 시작했든 이처럼 국무위원의 SNS 활용은 늘고 있지만, 정작 그들의 글을 받아보는 팔로워 중 상당수는 “장관 SNS 전담 비서관이 대신 관리하고 있을 것”이라는 의심을 품고 있다.  이에 대해 정부 관계자는 “장관 개인 SNS는 자신의 이름을 걸고 하는 것이기 때문에 대부분 직접 관리하지만, 일부는 직원이 대신 관리하기도 한다.”고 귀띔했다.  실제로 A장관은 애초 총리실 보고를 위해 마지못해 가입, 첫인사만 직접 남긴 뒤부터는 대변인실에서 이를 대신 관리하는 방향을 검토했으나 의외의 뜨거운 반응에 지금은 트위터의 재미에 푹 빠져 있다. 부처 정책에 대한 국민의 즉각적인 반응을 살펴볼 수 있고, 굳이 요란한 민생체험 등을 하지 않고도 민생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밖에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트위터 대신 페이스북을 통해 960여명의 온라인 친구들과 소통 중이며 김황식 국무총리는 총리실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이용하고 있다. 백희영 여성가족부 장관은 개인 페이스북과 여가부 페이스북을 통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이재오 ‘트윗’ 장관  공직 내 ‘파워 트위터리안’은 단연 이재오 특임장관. 이 장관은 2009년 6월 트위터에 가입, 28일 현재 1만 7340명의 트위터 글을 받아보고 있으며 2만 92명이 이 특임장관의 글을 보고 있다. 가입 이후 934건의 글을 올려 하루평균 1.2번의 사용 빈도를 보이고 있다. 이 특임장관을 ‘트윗’장관으로 부를 정도다.  그는 매일 출퇴근 지하철에서 보고 느낀 생각을 정리한 ‘지하철 단상’과 정부중앙청사 1층 로비 대형 모니터를 통해 실시간 중계되는 독도를 바라보며 쓰는 ‘독도단상’, 일상의 이야기를 담은 ‘조이단상’(트위터 계정 @JaeOhYi의 줄임말) 등을 연재하고 있다. 이 특임장관은 특히 독도단상을 통해 독도 소유권을 주장하는 일본 정부와 울릉도 방문을 계획한 일본 의원들을 향해 날선 비판을 하고 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사설] 고졸채용 확대 지속가능해야 의미 있다

    올 들어 기업은행에서 시작된 고졸 채용바람이 금융권과 공기업 등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학력 철폐 차원에서 최근 연이어 고졸 채용을 권고하고 금융위 등이 관련 협회를 통해 금융사의 고졸 채용 계획 제출을 독려하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 기획재정부는 한 걸음 더 나아가 내년 공공기관 경영평가에 고졸 채용 성과 반영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는 금융권과 공기업을 중심으로 불기 시작한 고졸 채용 바람이 비록 타율의 성격이 짙다 하더라도 바람직하다고 본다. 정치권의 화두가 된 반값 대학등록금이나 중산층 몰락, 노후 불안 등도 따지고 보면 79%에 이르는 세계 최고 수준의 대학 진학률 등 극심한 학력인플레에 기인한다. 그러다 보니 고졸자들은 취업 기회가 아예 봉쇄된 상태다. 정부는 고졸 채용을 제도화하는 방편으로 공공기관과 마이스터고의 산학협력 양해각서(MOU) 체결을 독려하고 있다고 한다. 맞춤형 인력 공급과 인재 양성이라는 수요와 공급의 양 측면을 감안한 것 같다. 하지만 고졸자에게 문호만 개방한다고 학력인플레를 완화하는 전기가 되기는 어렵다는 게 우리의 판단이다. 2009년 기준으로 고졸 초임 연봉은 1648만원으로 대졸 초임 2436만원에 비해 50%가량 낮다. 50~54세의 경우에는 연봉이 2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 게다가 보직과 승진에서도 고졸 취업자는 대졸자에 비해 극히 불리하다. ‘고졸 신화’는 1980년대 입사자에서 끝났다는 게 현실이다. 따라서 어렵게 마련된 고졸 채용 분위기가 제대로 뿌리내리려면 취업 이후 학력에 따른 임금과 승진 등의 차별을 최소화하는 제도 개선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본다. 기업도 학력 위주로 짜여진 인사제도를 손질해야겠지만 정부도 인센티브 부여 등 지원책을 통해 적극 유도해야 한다. 정부는 특히 고졸자에게 적합한 일자리를 발굴해 채용 확대에 앞장서야 한다. 고졸 취업 희망자 역시 수요자의 눈높이에 맞는 실력을 갖춰야 함은 물론이다. 고졸 채용 바람이 금융권의 초임 삭감을 통한 일자리 나누기라든지 비정규직의 무기계약직 전환처럼 강압에 의한 일회성 이벤트로 흐지부지돼선 안 된다.
  • 日여성 난자 국내 판매…건당 900만원에 알선

    일본의 젊은 여성들이 규제를 피해 한국과 태국 등지에서 자국의 불임 부부에게 사례금을 받고 난자를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아사히신문은 27일 일본의 난자 알선업자들이 지난해와 올해에 걸쳐 일본의 젊은 여성 100명 이상을 한국과 태국 등으로 보내 난자 제공을 원하는 자국의 불임 부부에게 난자를 알선했다고 보도했다. 젊은 여성들에게 배란 유발제를 주사해 난자를 받아 불임 부부에게 건네고 있는 것이다. 난자 제공자가 받는 사례금은 건당 60만∼70만엔(약 800만∼900만원)이며, 알선업자들은 인터넷을 통해 제공자를 모집한다. 난자를 원하는 사람은 제공자의 사진과 신장, 체중, 학력, 혈액형, 성격 등을 참고해 선택한다. 비용은 난자 제공자에게 주는 사례금과 알선비, 이식비 등을 포함해 약 200만엔(약 2700만원) 정도가 들어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공공기관·지자체도 ‘고졸채용’ 확대 동참

    최근 금융권을 중심으로 불고 있는 고졸 채용 바람이 공공기관과 지자체로 확대되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최근 한국전력, 기업은행, 한국수자원공사 등 공기업, 준공공기관, 기타 공공기관 등 30개 기관과 간담회를 갖고 고졸 채용 확대 방안을 논의, 우선 직무분석을 통해 고졸 일자리 수요 조사를 하기로 했다고 27일 밝혔다. 재정부는 실태 조사를 바탕으로 다음 달쯤 채용시 고졸 출신을 우대하는 내용으로 ‘공기업·준정부기관의 인사운영에 관한 지침’을 개정할 방침이다. 이 지침 중 국가유공자, 장애인, 여성, 지방인재 등에 대한 채용 기회를 확대하도록 규정하고 있는 ‘사회형평적 인력활용’ 조항에 고졸 출신을 포함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 재정부 고위 관계자는 “고졸 채용을 의무적으로 제도화하면 그게 또 학력 차별에 안 걸릴지 모르겠다.”면서 “고졸을 채용하면 공공기관 평가에 반영하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재정부는 바뀐 지침이 고졸 채용 확대로 연결될 수 있도록 경영평가 때 가점을 주는 방안 등 다양한 인센티브안을 논의 중이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이날 올 신규 정규직 채용인력의 절반에 가까운 330명을, 내년부터는 채용인력의 30% 수준(200명) 이상을 고졸 출신으로 충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구시도 6개 광역시 가운데 처음으로 고졸자를 특별채용키로 결정했다. 대구시는 내년부터 고교 졸업자, 다문화가정, 북한이탈주민을 특별채용한다고 밝혔다. 기술직렬(9급) 채용인원의 20%, 기능직 50%까지 고졸 출신을 특별채용하고 다문화가정의 혼인귀화자와 북한이탈주민은 행정직렬 채용인원의 5% 내외로 특별채용할 계획이다. 고졸 특별채용의 경우 일단 농업, 공업, 수산, 가사실업, 물리, 화학 등 기술계를 전공한 고교 졸업(예정)자를 대상으로 학교장 추천 등을 거쳐 제한경쟁으로 선발하되 점차적으로 인문계 고교 출신까지 채용 범위를 확대할 방침이다. 대구 한찬규·과천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해운회사 회장딸 짝 여자5호 출연, 돈에 강한 남자찾기 각본?

    해운회사 회장딸 짝 여자5호 출연, 돈에 강한 남자찾기 각본?

    해운회사 회장딸 짝 여자5호가 화제에 올랐다. 27일 방송된 SBS ‘짝’에 해운회사 회장딸 여자 5호가 남성 짝을 찾기 위해 출연한 것. 귀여운 외모의 짝 여자5호는 등장부터 남달라, 눈길을 끌며 남성들의 열병을 예고했다. 애정촌에 가장 늦게 도착하는 여자5호를 바라보며 남자들의 관심은 그녀를 태워 데려다 준 승용차 운전자의 정체에 쏠렸다. 다음날 본격적으로 짝을 찾아나선 ’짝’ 10기 9명의 남자와 5명의 여자는 자기 소개 시간에 각자의 학력과 직업 등을 공개하고 간단한 질문을 주고 받았다. 여자5호는 승용차 운전자의 정체를 오래전부터 알고 지내는 지인이라고 밝혔으나 질문이 계속되자 아버지의 수행비서라고 공개했다. 결국 여자5호는 자신이 해운회사 회장의 외동딸이며 오빠 대신 아버지 회사를 물려받기 위해 경영학을 공부하는 늦깎이 대학생이라고 밝혔다. 놀라움을 표시하는 남성 출연자들에게 여자 5호는 자신과 아버지는 회사를 잘 관리할 수 있는 성실성을 중시한다고 전하며 새벽에 애정촌을 청소해달라고 주문했다. 이어 남성 참가자들이 열심히 애정촌을 청소하는 모습이 비춰지며 방송이 막을 내리자 남성 참가자들의 행태에 대해 비난 목소리가 일기 시작했다. 특히 남부러울 것 없는 해운회사 외동딸의 출연 배경과 제작진의 의도를 둘러싸고 여러 억측이 확산되고 있다. 사진 = SBS ‘짝’ 서울신문 나우뉴스 nownews@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고졸 채용 열풍과 학벌주의 타파/이연주 한국청년유권자연맹 운영위원장

    [옴부즈맨 칼럼] 고졸 채용 열풍과 학벌주의 타파/이연주 한국청년유권자연맹 운영위원장

    요즘 청년세대들 사이에서 고졸 채용 뉴스가 주요 화제이다. 낙타가 바늘구멍 통과하기보다 더 어려운 취업난 속에 대학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직종 중 하나인 은행과 대기업 일자리가 고졸자들에게 주어진다는 사실에 적잖이 실망하는 모습들이다. 실제로 지난주부터 반값 등록금 뉴스가 줄어들고 고졸 채용확대 기사가 그 자리를 차지하였다. 청년실업 완화와 학력차별 해소를 위해 고졸취업의 중요성을 역설하는 대통령의 은행과 공단 방문 기사와 함께 은행권이 마이스터고와 특성화고 중심으로 앞으로 3년간 고졸 인력 2700명을 채용하겠다는 계획과 대기업들의 신규 고졸 채용 규모 확대 소식이 나란히 기사화되고 있다. 비록 정부의 적극적인 의지가 반영된 결과라고 하더라도 고졸 채용 바람이 부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현상이다. 우리나라가 선진국이 되려면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가 ‘지역주의’와 ‘학벌주의’를 타파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학력과 학벌을 중히 여기는 우리 의식은 역사적으로 수백년간 과거라는 시험을 통해 인재를 등용해 왔던 문화적 배경 탓인지 좀처럼 바뀌지 못하고 있다. 점점 더 심해지고 있는 학벌 지상주의는 사교육 열풍을 몰고 와 공교육을 무력화시켰고, 비싼 등록금으로 부모와 자식세대가 함께 고통받으면서도 대학 졸업장을 따려고 진학하는 바람에 전 세계에서 드물게 82%라는 과도한 대학진학률을 기록하고 있다. 20%도 안 되는 고졸자가 가야 할 일자리마저 대졸자가 대체하고도 취업률 51%밖에 되지 않는 대졸자의 대량실업사태는 고졸자 실업과 함께 만성적인 청년 실업난을 가져왔고, 학자금 상환의 어려움과 함께 중산층 몰락의 한 원인이 되고 있다. 7월 22일 자 5면에 실린 ‘고졸 모셔라 금융권 Go’ 기사는 금융·산업계 고졸 학생 취업지원 계획 내용을 다루면서 “고졸 채용 열풍이 불고 있지만 철저한 대비 없이 채용이 이뤄지는 것은 경계할 대목”이라며 고졸출신이 관리직에까지 올라도 “임원 문턱 유리천장이 여전할 것”이라는 점과 “경력 발전 여건 조성이 시급하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이 대목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청년실업문제가 드러났을 때 정부가 나서서 금융권에 인턴채용확대를 독려하여 2000명의 인턴이 채용되었으나 정규직 전환율이 매우 낮아 결과적으로 실패한 이벤트성으로 평가받았던 정책을 떠올리게 한다. 은행권의 고졸 채용 바람이 모든 금융권에 확산되도록 정부가 독려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와 금융위원회가 전 금융권의 관련 협회들에 회원사의 고졸 사원 채용계획을 취합해 제출해 달라고 요구하였다는 뉴스는 이번에도 정부정책에 떠밀려 눈치 보며 시행하는 일시적인 현상이 아닌가 의구심을 갖게 할 수 있다. 사실 고졸 채용 확대가 대졸자와의 임금격차 해소로 이어지지 못한다면 대졸자 계약직 채용을 고졸자 채용으로 바꾼 것 이상의 의미가 없다. 고졸 채용자 상당수는 단순 사무를 제외한 전문분야 진출이 쉽지 않을 것이며, 또한 계약직으로 입사하여 2년 뒤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하는 과정이 쉽지 않을뿐더러 전환해도 정규직과 같은 대우를 받기 어려워 결국 비정규직만 양산하는 결과가 되고 만다. 특히 은행권 고졸 채용자의 상당수가 여성인 점을 살핀다면 대졸 여성들이 직장 내 승진과 인사에서 겪는 불이익에 비추어 볼 때 그리 전망이 밝다고만 볼 수 없다. 따라서 이번의 고졸채용 확대가 성과를 얻으려면 22일 자 기사에도 나온 내용이지만 고졸자가 근무하면서 전문성을 보완할 수 있도록 야간대 진학 시 학자금을 지원하거나, 정규직 전환 비율을 확대하는 등 인사관리 시스템을 제도화하는 조치가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 또한 정부는 학력을 기준으로 승진과 임금을 차별할 수 없도록 하는 ‘학력차별금지법’ 등의 제정을 추진하여 개인은 물론 국가적으로 고비용 저효율을 가져오는 학벌 지상주의를 근절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
  • 내년에만 3066억 추가 불구 예산 대책 빠져

    내년에만 3066억 추가 불구 예산 대책 빠져

    서울시교육청의 ‘2011~2014 서울교육발전계획’은 곽노현 교육감의 교육철학을 그대로 담고 있다. 그러나 계획 추진에 필요한 막대한 추가예산 조달방법을 명확하게 제시하지 못했다. 특히 추진과제 상당수가 교육과학기술부의 권한에 해당하는 것인 탓에 실현 가능성에 적잖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물론 계획대로 실현된다면 서울 교육환경은 질과 양에서 어느 선진국에도 뒤지지 않을 정도다. ●교총 “학력신장 등 교육 본질 배제” 문제는 재정이다. ‘1인 1악기’ 지도에 들어가는 예산만 내년 50억원, 2013·2014년 65억원씩이다. 학습보조 전담강사 채용에도 3년간 486억원이 필요하다. 체육관 건립에는 4000억원이 훌쩍 넘는다. 종합해 보면 예산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 내년에만 올해보다 3066억원이 늘어난 1조 5437억원을 마련해야 할 판이다. 2013년에는 1조 6825억원, 2014년에는 1조 7815억원을 확보해야 한다. 무상교육과 체육관 건립 등 시설비의 비중이 가장 크다. 곽 교육감은 이에 대해 “전체의 50%를 시교육청 예산으로 부담하고, 나머지는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가 지원해야 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예산 대책이 없다. 더욱이 사안마다 마찰을 빚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가 선뜻 서울시교육청의 사업예산을 순순히 배정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곽 교육감조차 “한꺼번에 모든 계획이 다 이뤄지기는 힘들 것”이라면서 “우선 순위를 정해 도입이 시급한 순서대로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교과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백화점식으로 그럴 듯한 정책은 시기까지 못박아 늘어놓고, 시행이 여의치 않으면 책임은 모두 정부로 돌리겠다는 의도”라면서 “꼭 필요한 사업을 먼저 선정해 발표하는 것이 순리”라고 서울시교육청의 태도를 비판했다. 교원단체총연합회 측은 성명을 내고 “이번 발전계획은 지나치게 복지교육정책에 치우쳐 학생교육 및 학력신장 등 교육본질적 측면이 약화됐다.”면서 “실현 가능성은 낮은 정책들”이라고 평가했다. ●곽교육감 “50% 교육청·50% 국가지원” 발전계획 자체가 교과부의 권한을 상당 부분 침해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융합 교과 도입 등 교과과정 전면개편이나 공립유치원 확충 계획, 교육환경 개선 등의 결정권이 교과부에 있기 때문이다. 곽 교육감은 이에 대해 “실질적인 교육자치의 실현을 위해 중앙정부와 시도 교육청의 권한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면서 “진보교육감뿐 아니라 16개 교육감 모두가 공감하고 있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고교 입시와 고교 유형 결정, 대학 입시 가운데 중등교육과 관련된 부분 등도 교육감이 관할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정부 “금융권 고졸채용 확대하라” 독려

    정부가 기업은행과 산업은행에서 시작된 고등학교 졸업자 채용 열풍이 모든 금융권으로 확산되도록 독려하고 나섰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 22일 금융투자협회, 생명보험협회, 손해보험협회, 여신금융협회, 은행연합회, 저축은행연합회 관계자들에게 이번주 중으로 회원사의 고졸 채용계획을 취합해 제출하라고 주문했다. 은행연합회가 2013년까지 2700명의 고졸 인력을 채용하겠다는 각 은행의 계획을 모아 발표한 것처럼 각 금융분야 별로 회원사들이 고졸을 얼마나 뽑을지를 알려 달라는 것이다. 이번 조치는 은행에서 시작된 고졸 채용 열풍을 전체 금융권으로 확대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명박 대통령이 최근 기업은행 등을 방문한 자리에서 고졸 출신 행원등을 격려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은행들의 고졸 채용 열풍이 확산되는 과정에서 몇가지 풀어야 할 과제도 지적되고 있다. 우선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금융기관은 고졸 채용 여력이 없고, 자산관리나 프라이빗뱅킹(PB) 영업에 중점을 두는 증권사 등은 고객들과 일대일로 만나 복잡한 구조의 금융상품을 소개해야 하는 만큼 학력 기준을 낮출 수 없다. 실제 상위 10개 증권사 중 매년 고졸자 30~40명을 뽑아온 삼성증권이나 2013년까지 50명의 고졸 사원을 선발하는 우리투자증권을 제외하고는 고졸 채용계획이 아직 없다. 정부가 직접 고졸 채용을 위해 업계를 압박하면서 대부분 ‘비정규직’인 금융계의 고졸 채용 방향을 정규직으로 유도하는 것은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공공기관인 산업은행과 서울보증보험은 올해 각각 50명, 10명의 고졸신입사원을 모두 정규직으로 선발하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정규직 고졸 사원 선발은 논란의 여지가 있다. 기존에 계약직으로 입행한 사원들과 형평성 문제가 생기기는 데다가 대졸사원들의 불만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작은 정부를 지향하는 정부 방침상 지속적으로 고졸사원을 선발할 수 있느냐는 문제도 해결과제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달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고졸 채용은 좋은 방향이지만 자율적으로 하는 것이 좋겠다.”면서 “공공기관도 자율 경영을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한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였다. 최근 금융계에서는 인재 채용까지 간섭하는 것은 신 관치가 아니냐는 불만이 터져 나온다. 한 은행 인사팀 관계자는 “연합회에서 3개년 계획을 취합했지만 예상보다 많은 숫자를 발표해 깜짝 놀랐다.”면서 “결국 은행별로 할당을 받아 채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희경·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무려 44개 국어하는 학생 모인 초등학교 화제

    무려 44개의 국어를 하는 학생들이 모인 초등학교가 있다? 월드컵 참가국보다 많은 다양한 나라 출신의 학생들이 모인 영국의 한 초등학교가 화제에 올랐다. 영국 남동부 서리주에 위치한 세이트 매튜 초등학교에는 남극을 제외한 모든 대륙에서 온 학생들로 가득하다. 이 학교의 학생수는 모두 477명으로 이중 영어를 모국어로 하지 않는 학생은 178명이나 된다. 이 학생들의 모국어도 다양하다. 아랍어, 아프카니스탄어, 가봉어, 필리핀어, 나이지리아어 등 총 44개.       학교 측은 학생들의 혼란을 막기위해 속어를 사용하지 않으며 비영어권 학생들을 위해 영어를 모국어로 하는 학생을 붙여 개인과외도 하고 있다.   영국 교육당국에서 실시한 이 학교의 학력평가는 그럭저럭 만족할 만한 수준인 평균으로 특히 작문과 수학이 낮게 평가됐다. 그러나 수학과 작문 같은 일반 수업에서 얻을 수 없는 생생한 교육도 크다는 것이 학교 선생님들의 일반적인 의견이다.     수석교사 자넷 라이트푸트는 “많은 사람들이 우리에게 어려운 환경에 놓여있다고 말하지만 이같은 차이점을 기쁘게 생각한다.” 며 “많은 나라에서 온 학생들로 인해 생생하고 다양한 문화적 혜택을 모두가 나눠 가질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전남 초등 1·2학년 담임 연임제 도입

    전남도교육청이 도내 초등학교 1, 2학년 담임을 연임제로 실시한다. 도교육청은 지난 20일 장만채 교육감 주재로 ‘전남교육 미래역량 강화를 위한 주요 정책 추진 방안 보고회’를 열고 앞으로의 핵심 교육정책 방안 등을 논의했다. 학력을 높이기 위한 방안 중 하나로 우선 초등학교 저학년인 1, 2학년 담임을 연임제로 실시하고 고학년인 5, 6학년에 대해서는 학년제를 실시하기로 했다. 막 입학한 어린이에게 담임이 1년 만에 바뀌는 것에 대한 부담도 줄여 주고, 저학년 교육의 질과 지속성도 높이자는 취지다. 희망 학교에 따라 교사의 전출 여부 등을 파악해 학교 현실에 맞게 적용할 방침이다. 5, 6학년 담임 가운데 동일 학년을 5년 이상 맡은 교사에게는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도 마련됐다. 또 학생 맞춤형 종합 진단·처방·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하고, 이를 위해 지역 대학 및 연구소와 협약을 체결해 3년 주기로 맞춤형 진단에 나설 계획이다. 또한 가칭 ‘쑥쑥 종합 학력 지원 사이트’를 개설해 학력 진단, 성취도 평가, 학생지도 자료 탑재 등을 통해 체계적으로 학력 관리를 하도록 했다. 이와 함께 농어촌 교육 활성화 방안으로 시·군별로 1~2개 ‘거점 고교’를 집중 육성하기로 했다. 무안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대학통합 잰걸음

    2년제 대학인 전문대와 4년제 대학의 통폐합은 2005년 이후 8차례에 걸쳐 진행됐다. 반값 등록금이 사회적 문제로 부각되면서 등록금 인하에 앞서 부실 대학들의 구조조정이 우선적으로 요구되고 있다. 25일 한국경제연구원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현재 정부의 시스템은 구조조정이 필요한 대학에까지 재정 지원을 하기 때문에 퇴출돼야 할 대학들의 구조조정을 지연시키고 이로 인해 학력 과잉이 심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대학의 구조조정은 재정적인 측면은 물론 입학 정원의 감소 추세를 보더라도 필연적인 현상이다. 대학에 입학하는 18세 인구는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줄어들 예정이며, 2018년에는 대학 입학 정원이 고등학교 졸업생보다 많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대학 진학률은 1995년 51.4%에서 2008년 83%로 높아졌다. 1995년 33만명이던 대학 졸업생 수는 2008년 56만명이 됐다. 대부분의 고등학교 졸업생들이 대학에 진학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1995년 대학 설립을 정부가 인가하던 방식이 일정 기준만 충족시키면 설립이 가능한 방향으로 자율화되면서 대학이 급속히 늘었다. 1995년 108개였던 4년제 대학은 올해 196개로 증가했다. 이런 추세가 지속되면 2030년에는 90개 대학이 문을 닫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전국 최초로 통합한 가천의과대학과 경원대를 시작으로 탐라대와 제주산업정보대의 통합이 추진되고 있으며 두 대학이 통폐합한 제주국제대학이 내년 3월 개교할 예정이다. 더불어 충주대와 한국철도대, 공주대와 충남대, 공주교대 등의 통폐합 추진도 검토되고 있으며 비공식적으로 생명연구원과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해양연구원과 해양대의 통합 방안도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 구조조정이 더욱 본격화되고 있는 것이다. 단국대는 대학 입학 예정 인구의 감소, 대학 간 경쟁 심화와 같이 급변하는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죽전·천안 등 양 캠퍼스의 중복 학과를 통합하는 학문 단위 조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2013년 죽전·천안 양 캠퍼스의 중복 학과를 통합함으로써 92개 학과를 60개 학과로 축소한다.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 [2012 대입 사정관 전형] 국민대학교-전문계고 출신자 61명 선발

    국민대는 2012학년도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국민프런티어(90명), 농·어촌학생(84명), 국가(사회)기여자(14명), 기회균형(58명), 취업자(97명), 전문계 고졸 재직자(61명) 등 6개 전형을 통해 수시 1차에서 404명을 선발한다. 지난해에는 국민프런티어, 농·어촌학생, 취업자 특별전형만 입학사정관 전형을 했지만 올해는 국가(사회)기여자, 기회균형, 전문계 고졸 재직자 특별전형도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뽑는다. 국민프런티어 특별전형은 지난해 글로벌프런티어 특별전형의 이름이 바뀐 것이다. 인문계 경영학부에서 50명을 선발하던 것에서 자연계 전자공학부에서도 40명을 선발해 총 90명으로 확대했다. 국민프런티어, 농·어촌학생, 취업자의 전형요소로는 1단계 서류평가 100%, 2단계 1단계 성적 40%와 면접 60%의 단계별 전형이다. 국가(사회)기여자, 기회균형 특별전형은 1단계 서류평가 100%, 2단계에서는 1단계 성적과 면접 평가를 각각 50%씩 반영한다. 전문계 고졸 재직자는 서류평가(40%)와 면접평가(60%)로 일괄 합산한다. 입학사정관 전형에서 최저학력기준은 없다. 국민프런티어는 리더십과 도전정신, 관철력, 끈질김을, 농·어촌학생은 창의성, 성실성, 애향심, 봉사정신을 갖춘 자를 선발할 예정이다. 이춘열 입학처장
  • 금융계 CEO 98명중 高卒 단1명

    금융계 CEO 98명중 高卒 단1명

    금융권에서 2013년까지 2700명의 고졸 사원을 채용하기로 했지만 이들이 차별을 받지 않고 승진할 수 있는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졸 출신의 단순 채용에 그치지 말고 이들이 조직 내부에서 마음껏 활약할 수 있는 ‘공정·희망 사다리’를 구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현 상황에서는 기업이 고졸 채용을 통해 인건비를 줄이는 데 그칠 소지가 있으며 ‘고졸 채용 열풍’이 미풍에 그치면서 ‘고졸 신화’의 명맥은 끊기게 된다는 지적이다. 서울신문이 은행, 보험, 증권 등 금융계 최고경영자(CEO) 98명의 학벌을 조사한 결과 고졸은 단 1명(1%)이었다. 지난해 이맘때 3명에서 1년 만에 2명이 더 줄었다. 이마저도 신한금융그룹에만 해당되는 이야기다. 지난해 라응찬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선린상고), 이백순 전 신한은행장(덕수상고)이 횡령·배임 고소·고발 사건으로 퇴진하면서 이휴원 신한금융투자 사장(동지상고)만이 ‘마지막 고졸 신화’로 남게 됐다. 이 사장도 현재 주식워런트증권(ELW) 부당거래 혐의로 11명의 증권회사 사장과 함께 검찰에 의해 기소된 상태다. 반면 대졸 이상 학력을 갖춘 CEO는 지난해 95명에서 97명으로 늘었다. 서울대 출신이 23명으로 가장 많았고 고려대(16명), 연세대(12명), 동국대·성균관대·외국어대가 각 4명씩이었다. 지난해보다 고려대는 2명, 연세대는 1명 늘었으며 서울대는 2명 감소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금융계에서는 최근 부는 고졸 열풍에 대해 냉소적인 시각을 보낸다. 고졸에게 ‘희망의 길’을 열어주기 보다는 기존 대졸자의 일을 고졸자에게 주는 ‘고졸 채용 쿼터제’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특히 사내에 연봉, 승진 등에서 고졸자의 기회를 보장하는 ‘공정·희망 사다리’가 크게 부족하다는 평가다. 금융당국의 한 간부는 “현재 상황을 고려할 때 고위직 승진은커녕 오히려 고졸 사원들이 조직에 적응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길 가능성도 크다.”고 말했다. 고용노동부의 실태조사에 따르면 전체 업계 고졸 사원의 첫 월급은 99만 1700원으로 대졸(129만 8900원)보다 23.7%가 적다. 또 대부분이 근무기간 2년을 지나 비정규직 낙인을 떼면 무기계약직이라는 또 다른 딱지를 달게 된다. 창구직원 등 서비스직에 한해 여성 사원만 채용하는 것도 또 다른 차별로 작용할 전망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남성의 경우 서비스직에도 잘 안 맞을 뿐더러 군대 문제가 남아 있어 고등학교 졸업예정자를 채용하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 종사자 김모(36)씨는 “금융계가 고졸 채용을 늘려 대졸자를 고용하던 인건비는 줄이려 하지만 고졸자에게 승진을 통해 더 나은 일자리를 제공할 마음은 없다.”고 말했다. 정부 관계자는 “‘동정 채용’이 아닌 대졸자와 경쟁할 수 있는 인재를 뽑고 승진의 기회, 연봉 액수 등에서 대졸자와의 차별을 줄여야 고졸 출신을 채용해 대학 진학률을 상대적으로 낮추고 청년실업을 해소하려는 정책 의도도 충족할수 있다.”고 말했다. 이경주·임주형기자 kdlrudwn@seoul.co.kr
  • [고졸채용 열풍에 웃고…울고] “취업문 더 좁아져” 불안한 전문대

    [고졸채용 열풍에 웃고…울고] “취업문 더 좁아져” 불안한 전문대

    은행권에서 촉발된 고졸자 채용 바람이 산업계 전반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전문대 졸업생들이 ‘고졸과 대졸 사이에 낀 샌드위치 신세’로 전락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은행 대부분이 고졸자들을 추가로 뽑아 창구업무와 콜센터 위주로 배치할 예정이어서 이 같은 채용 형태는 결국 전문대 졸업자들의 취업기회를 더욱 잠식할 것이라는 비판이 많다. 22일 A은행 관계자에 따르면 올 상반기에 창구 직원으로 130명을 뽑았다. 이 가운데 고졸자는 20명, 전문대 졸업자는 경우 2명, 나머지는 대졸자 등이었다. A은행 관계자는 “대부분의 시중은행에서 창구직원의 경우 50~60% 정도가 4년제 대졸자이고, 30%가 전문대 졸업자, 나머지 10~15%가 고졸자라고 보면 된다.”라고 말했다. A은행은 올 하반기 창구직원 채용에서 고졸자 비율을 현행 15%에서 30% 수준까지 높일 계획인 반면 전문대 졸업자 채용 비율은 제대로 확정하지 않았다. 문제는 고졸자의 취업률을 할당제로 늘리면서 전문대생들의 취업문이 더욱 좁아질 공산이 커졌다는 데 있다. B은행의 창구업무 담당자인 한 전문대 졸업자는 “창구직원의 30% 정도가 전문대 출신인데, 고졸자의 비중 확대는 4년제 대졸자보다 전문대 몫을 잠식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C은행 관계자는 “자리를 추가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기존에 있던 자리를 나누는 방식이기 때문에 4년제 대졸자나 전문대 졸업자의 고용 비율이 줄어들 것”이라면서 “은행 간부들이 상고와 대졸 출신이 많은 탓에 상대적으로 전문대 졸업생들의 비율이 줄어드는 불이익을 당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전문대생들이 샌드위치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다. 김동원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는 “모두가 취업난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한쪽에만 혜택을 주는 것은 다른 쪽의 피해를 발생시킬 수밖에 없다.”면서 “장기적으로 취업시장에서 학력 차별을 개선하기 위해선 학력과 나이를 쓰지 않는 블라인드제를 확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출세한 그들, 모든 정치인은 강남좌파다”

    당신은 이타적 강남 좌파인가, 합리적 강남 좌파인가. 아니면 기회주의적 강남 좌파인가. ‘강남 좌파’라는 용어를 처음 만들어 낸 강준만 전북대 교수가 강남 좌파들을 향해 질문을 던졌다. 이런 분석도 들이댄다. 강남 좌파에는 부자가 좌파 성향을 갖는 가장 보편적인 ‘경제형’, 부자는 아니지만 라이프 스타일 등이 강남 성향을 드러내는 ‘문화형’, 부자도 아니고 라이프 스타일도 아니면서 최상급 학벌을 갖고 그 학벌이 제공하는 학연 등의 혜택을 누리는 ‘연고형’이 있다는 것이다. 그가 이런 분석 틀을 중심으로 주요 정치인들을 비평한 책 ‘강남 좌파’(인물과사상사 펴냄)를 냈다. 2006년 월간 ‘인물과사상’을 통해 “생각은 좌파적이지만 생활수준은 강남 사람 못지않은 이들”을 강남 좌파로 정의하며 이를 공론화시킨 강 교수는 “모든 정치인은 강남 좌파”라는 전제로 책을 시작한다. 책은 “좌우를 막론하고 리더십을 행사하는 정치 엘리트가 되기 위해선 학력이나 학벌, 생활수준에 이르기까지 어느 정도 사회적 성공을 거둬야 하므로, 정치 영역에서 활동하는 모든 좌파는 강남 좌파일 수밖에 없다.”면서 “우파라도 서민을 상대로 포퓰리즘 자세를 취하는 게 ‘정치의 문법’인 바, 우파 정치인에게도 강남 좌파의 요소가 농후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라고 일갈한다. 이어 “따라서 강남 좌파는 이념에 관한 문제라기보다는 엘리트에 관한 문제라는 인식의 전환이 선행되어야만 강남 좌파에 관한 논의가 생산적일 수 있다.”고 강조한다. 정치권 안팎의 여러 주요 인사를 강남 좌파의 프리즘으로 분석하고 비평한 점도 눈길을 끈다. 강남 좌파 논란의 정점에 서 있는 조국 서울대 교수에 대해서는 “강남 좌파임을 쿨하게 인정해 (강남 좌파의) 열혈한 지지를 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에 대해서는 “그의 침묵 정치가 인기를 끄는 데는 민주화 이후 엘리트들의 위선에 대한 국민의 실망이 작용한 데 따른 것”이라고 진단했다. ‘분당 좌파’로 재기에 성공한 손학규 민주당 대표, “강남 우파이면서도 강남 좌파적 언어를 전복적으로 구성하는” 오세훈 서울시장 등도 등장한다. 1만 6000원.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양보 없고 주장만 있는 市의회 답답”

    “양보 없고 주장만 있는 市의회 답답”

    “지역 일이다 보니 김영배 성북구청장하고 같이 움직이고, 자주 만나게 되니 사정을 잘 이해하고, 서로 협조하는 편입니다.” 윤이순 의장은 지난 1년의 활동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1년 전과 달리 의장실엔 안락한 소파가 사라지고, 구의원 22명이 모두 앉아 회의할 수 있도록 긴 탁자와 의자들로 채웠다. 의회가 소집되면 언제든지 의장실을 방문해 차도 한잔하고, 자연스럽게 의견도 나눌 수 있도록 바꾼 것이다. 여야가 절반으로 구성된 의회에서 소통과 협력을 위해 시도한 작은 노력으로, 모범적인 활동을 한다고 윤 의장은 자부한다. 윤 의장은 “김 구청장이 의원들의 요청을 대부분 수용한다. 또한 구의회도 구청에서 필요한 일에 대해 충분하게 설명을 듣고 반영해주는 편이다. 구민들을 위한 일을 하다 보면 대립만 할 수는 없다.”면서 “서울시의회를 보면 답답하다. 시민을 생각한다면 서로 양보해야 하는데 서로 대립각만 세우고, 자신들의 주장만 해대니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그는 “다만, 구청장이 일에 추진력을 붙이다 보니 행정감사에 자주 지적되는 게 문제”라고 주의를 당부했다. 윤 의장은 지난달 28일 전국의 기초자치단체 의원들과 함께 청와대 오찬에 초청받아 “소선거구제로 해달라.” “정당공천제 없애달라.” “의회사무국을 독립시켜달라.” “연봉을 현실화하고, 연봉 시민위원제를 없애달라.”는 등의 요구를 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구의원 연봉은 무보수 명예직일 때 심의수당 210만원을 받을 때보다 못하다. 당시 소선거구제로 1개 동만 관리하면 됐는데 이젠 2~4개 동을 관리해야 하기 때문”이라며 “5대 구의회를 구성할 때 연봉을 부구청장급에 맞춰서 고학력자들이 많이 들어왔다. 인재를 영입하는 차원에서도 연봉 현실화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글 사진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MB “나도 특성화고 출신… 고졸 일자리 많이 생겨야”

    MB “나도 특성화고 출신… 고졸 일자리 많이 생겨야”

    “나도 특성화고 출신이다. 우리 사회가 독일 등 선진국처럼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어떤 일도 할 수 있도록 많은 일자리가 생겼으면 좋겠다.” 이명박 대통령은 20일 서울 중구 을지로 IBK기업은행 본사를 방문해 이같이 말했다. 은행권의 고졸자 채용이 외환위기 이후 사실상 중단된 가운데 최근 기업은행이 공개채용한 특성화고 출신 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해 이들과 간담회를 갖는 자리에서다. 이 대통령은 “10~20년을 일하다 보면 학력이 문제가 되겠느냐.”면서 “자기 분야에서 능력을 발휘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러분) 선배 중에는 행장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업은행에서 특성화고생들을 뽑아 반가웠다. 신문 보니까 다른 데도 많이 뽑더라. 좋은 현상”이라면서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학력이 중요한 게 아니다. 얼마 전에 중앙대학을 가봤는데 이제는 야간대학이 아니라 야간에 수업을 하고 졸업은 똑같이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선배들 숫자가 많지 않으니까 여러분들이 모범적으로 잘해야 다른 은행이나 대기업들도 (특성화고 출신을) 더 많이 뽑을 것”이라면서 “들어올 때 생각을 끝까지 가지라.”고 조언했다. 이어 “정부에서도 특성화고와 기업을 연계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고, 금년부터 특성화고를 나와서 직장 갈 학생들의 등록금을 면제하고 있다.”면서 “학교 커리큘럼이나 시설을 바꿔주고 여러 지원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야간상고 출신으로 일당 노동자로 일했던 경험도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상고 출신으로 당시 내 소원은 월급의 많고 적고는 생각도 안 하고 월급이 제대로 나오고 눈 뜨면 일하러 갈 수 있는 것이었다.”면서 “말로만 나라 사랑을 하는 게 아니고 이 시대의 애국자는 일자리를 창출하는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주무시기 전에는 뭐 하시냐.”는 한 신입행원의 돌발성 질문에 이 대통령은 “나는 늦게 자는 편이다. 낮에 바쁘니까 밤에는 보고 싶은 책 보고 음악 듣고…나는 클래식(classic)파”라면서 “편안히 잔다. 그 외에는 사생활 비밀”이라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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