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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무현정권 5년 명암] 분야별 평가

    [노무현정권 5년 명암] 분야별 평가

    ■정치 분야 참여정부 5년은 노무현 대통령의 끊임없는 ‘정치 실험’으로 채워졌다. 탈권위주의를 이뤄냈다. 국정운영을 공개하고 비선 정치를 청산하는 데도 주력했다. 개별적으로 보고되던 부처 업무현안을 국무회의석상에서 공개적으로 처리하게 했다. 임기 초 평검사들과의 공개토론도 파격이었다. 권력형 부정부패로부터 벗어났다. 돈·관권선거가 사라졌다. 참여정부 국정운영백서에 따르면 17대 총선에서 선거법 위반 적발 건수는 6402건으로 16대 총선의 두 배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과 지방의 균형발전도 중요한 화두로 던졌다. 지역주의 청산과 연결된다. 행정복합도시와 공기업 지방이전, 지역혁신 클러스터 등이 대표적이다. 정치적으로는 지역주의 정당체제를 극복하기 위한 토대를 구축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17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 의석은 영남권을 제외하고 대체로 고른 분포를 보였다. 노 대통령은 임기 내내 현행 소선거구제의 폐해를 지적하며 선거구제 개혁과 개헌 필요성을 역설하는 데 집중했다. 시사평론가 김종배씨는 참여정부의 정치를 “총재 정치·1인 정치로 상징돼온 3김(金)체제를 혁파하는 데 주력했다.”고 요약했다. 그러나 ‘미완의’ 정치 실험은 결국 혼선의 정치로 귀결됐다. 방향은 일부 옳았지만 방법이 성급했고 정교하지 못했다. 자갈밭에 씨앗을 뿌린 셈이었다. 지역주의 정치 타파와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내세우며 거론했던 대연정 제안은 오히려 전통적 지지층의 등을 돌리게 했다. 측근정치·보스정치를 단절하기 위해 도입했던 당·청 분리와 청와대 정무수석 폐지도 마찬가지다. 당의 자생적 구조가 마련되지 않은 탓에 집권 여당을 국정 운영의 동반자로 두는 데 실패했다. 당내 차기 대권주자들을 내각에 앉히면서 당·청이 동반 추락하는 결과로 돌아왔다. 대통령도 집권 기간 동안 두 번이나 탈당하는 등 불안정한 리더십을 보였다. 5년 내내 당청갈등은 사그라들지 않았고, 대결적 여야 구도가 심화됐다. 정치권은 물론, 대국민 소통 부재를 낳게 했다. 김형준 명지대 교양학부 교수는 “집권당이 무력화된 탓에 정부 정책을 국민에게 설득해야 하는 정당 본연의 역할을 놓쳤다.”고 평가했다. 오만하다는 비판이 따라다녔다. 지난 2005년 8월, 당시 조기숙 청와대 홍보수석이 “대통령은 21세기에 가 있는데, 국민들은 독재시대 문화에 빠져 있어 의사소통이 안 된다.”고 한 말이 이를 극단적으로 드러낸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대외관계 분야 노무현 정부의 대외관계는 북핵 6자회담 진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등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 그러나 지난해 제2차 남북정상회담 개최로 상징되는 대북정책이 대외정책과 손발이 맞지 않아 한·미관계에도 상당한 손해를 미쳤고, 일본·중국 등 다른 4강과도 적지 않은 마찰을 빚는 등 아쉬운 점이 많았다는 평가다. 참여정부 출범 초기부터 대미관계에서 드러난 ‘자주파’와 ‘동맹파’의 갈등, 동북아 균형자론 등은 결국 한·미동맹 진전과정에 걸림돌로 작용했다. 이에 따라 한·미간 오랜 현안이었던 주한미군 재배치, 방위비 분담, 용산 미군기지 이전, 전시작전권 전환 등이 상당부분 해결됐음에도 불구하고 이 과정에서 양국간 적지 않은 갈등을 야기, 한·미동맹을 불안하게 만들었다. 일본·중국과도 호혜적 우호관계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정권 초기 우호적으로 시작했던 일본과의 관계는 일본측의 독도 영유권 주장, 야스쿠니 신사 참배, 배타적경제수역(EEZ) 갈등, 역사교과서 및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이 잇따라 대두되면서 급속도로 냉각됐다. 이에 따라 한·일 정상간 ‘셔틀외교’가 전면 중단되는 등 불편한 관계로 바뀌게 됐다. 중국과도 한동안 동북공정(東北工程) 등 역사문제로 상당한 마찰을 빚었다. 탈북자 문제 등도 양국 관계 진전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6자회담 의장국으로서 중국의 역할을 고려, 정치·경제적 교류를 확대함으로써 협력적 동반자 관계를 유지했다는 평가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교육 분야 참여정부의 교육정책은 ‘낙제점’에 가깝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엘리트주의에 맞서 교육평등화에 초점을 맞췄지만, 학생들의 학습의지를 떨어뜨리면서 학력저하로 이어지는 부작용을 낳았기 때문이다. 교육을 통한 가난의 대물림을 막고 계층이동을 지향점으로 내세운 교육 평등주의는 열매를 맺지는 못했지만, 여전히 추구해야 할 과제다. 2003년 7월 대통령 직속 교육혁신위원회 설치로 시작된 참여정부 교육개혁정책은 ‘파격’으로 일관했다.‘서울대 폐지’ 등 대학의 서열 구조 타파와 기득권 폐지를 외치는 인사들이 교육정책을 좌지우지했다.2004년엔 수능 9등급제 도입,2006년 외고 운영 개선 방안 등 교육개혁안이 쏟아졌다.2008학년도 입시에 처음 적용된 수능 등급제는 교육정책의 실패를 보여주는 하이라이트다. 변별력을 갖추지 못하면서 학생들은 대혼란에 빠졌다. ‘죽음의 트라이앵글(내신·논술·수능)’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내며 사교육비가 늘면서 학부모들의 부담도 더욱 커졌다.3불 정책(본고사·기여입학제·고교등급제 금지)을 고수하면서 대학당국과 교육부의 마찰도 끊이질 않았다. 한국교총은 참여정부가 형평성만 강조한 교육정책을 집행하려다 공약을 제대로 실현하지 못하는 등 전반적으로 교육공약을 제대로 달성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대학의 자율성 강화, 학교선택권 확대, 교원 양성·임용제도 및 승진·전보제도 개선, 사교육비 경감, 방과 후 학교 등을 특히 비판적으로 평가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경제 분야 1인당 국민소득은 2003년 1만 2826달러에서 지난해 2만 81달러로 노무현 정권 5년 사이 57% 늘었다. 하지만 실질 소득의 증가보다 원·달러 환율이 같은 기간 1200원에서 930원으로 하락한 데 따른 영향이 컸다. 소득 증가도 상위계층에 쏠려 양극화 현상은 더욱 심화됐다. 통계청에 따르면 전국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2003년 265만원에서 지난해 322만원으로 5년간 57만원 늘었다. 하지만 소득에서 소비를 뺀 흑자 규모는 상위 20% 가구의 경우 월 200만원이 넘지만 하위 20%는 월 34만원씩 적자를 봤다. 소득 계층간 빈부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상위 20% 가구의 월평균 소득을 하위 20%로 나눈 5분위 배율은 2003년 7.24배에서 지난해 7.66배으로 악화됐다. 수치가 1에 가까울수록 소득 불균형이 심한 지니계수도 같은 기간 0.341에서 0.35로 해마다 높아졌다. 서민생활 안정을 위해 “집값은 반드시 잡겠다.”고 약속했으나 특정 지역을 겨냥한 세금정책 등으로 주변 집값마저 상승하는 ‘버블 도미노’ 현상을 일으켰다. 부동산 대책을 12차례나 발표하면서도 과잉 유동성 문제에는 뒤늦게 대처하는 우를 범했다. 부동산포털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전국 아파트 값은 평균 34.8%, 서울 지역은 43.4% 뛰었다. 경기도는 37.6%, 충남도 31.9% 올랐다. 대기업은 수출호조로 호황을 누린 반면 실질소득 감소에 따른 소비위축으로 내수 중심의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들은 극심한 불황을 겪었다. 또한 사교육비 증가와 비정규직 증가로 서민 가계는 여태 몸살을 앓고 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언론 분야 참여정부는 언론과의 긴장관계를 강조했다.2003년 출범 직후부터 가판신문 구독금지, 개방형 브리핑제 도입, 신문법 제정 등 언론 개혁을 위한 각종 정책을 쏟아냈다. 언론을 방송과 신문, 인터넷 등으로 구분하는 ‘편가르기’ 현상도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노무현 대통령 자신도 언론에 대해 ‘기득권 집단’,‘불량상품’,‘기자실 대못질’ 등 거친 언사를 마다하지 않았다. 때문에 일부 정책은 노 대통령의 왜곡된 언론관에서 비롯됐다는 비판도 받았다. 이는 결국 정부에 대한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결과를 초래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해 추진된 이른바 ‘취재지원 선진화 방안’이다. 노 대통령은 지난해 1월16일 국무회의에서 “기자들이 죽치고 앉아 기사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지 해외 실태를 조사해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이후 국정홍보처는 3월 국내외 기자실 운영실태 조사결과를 내놓았으며, 두 달 뒤인 5월 정부부처 기자실 통·폐합이라는 극단적인 조치를 발표했다. 이는 언론자유를 심대하게 훼손한다는 각계각층의 지적과 함께, 일부 언론에 국한됐던 갈등이 일선 취재현장 전체로 전면화되는 결과를 낳은 ‘최대 악재’가 됐다. 기자들은 정부청사 로비 바닥에 스티로폼을 깔고, 전원이 끊긴 경찰청 기자실에서는 촛불을 켜고 기사를 작성했다. 이같은 전대미문의 갈등은 노 대통령이 퇴임할 때까지 풀리지 않았다. 결국 언론 개혁이라는 취지는 사라지고, 소모적이고 불필요했던 논쟁만이 남은 셈이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日교육 ‘학력+체력’ 두 토끼 잡는다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 정부가 향후 초·중학교의 교육방향을 ‘학력 향상’에 맞춰 수업시간과 학습내용을 확대했다. 동시에 창의성과 논리적 사고를 비롯, 체력 강화에도 적잖은 비중을 뒀다.‘학력과 체력’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서다.17일 일본 문부과학성에 따르면 40년만에 초·중학교의 국어·수학·과학 등 주요교과의 수업시간을 현행보다 10%가량 늘리는 내용을 담은 ‘학습지도요령’ 개정안을 마련, 발표했다. 지난 2002년 유도리교육 이전의 수준으로 되돌아가는 셈이다. 문부성은 개정안에 대한 여론을 수렴, 다음달 확정, 고시할 예정이다. 지난 1947년 처음 공포된 학습지도요령은 초등학교에서 고등학교까지 학년별로 학습 내용과 시간을 규정한 한국의 교육과정과 같다. 초등학교의 개정안은 2011년, 중학교는 2012년부터 적용된다. 교육계는 “학력 향상에 초첨을 맞춰 탈유도리교육의 경향을 보이고 있지만 살아가는 힘의 육성 등 유도리교육의 취지는 유지했다.”고 평가했다. 개정안은 학력저하 대책의 하나로 학습기반인 언어실력 향상을 위해 모든 과목에서 논술 능력을 끌어올리기로 했다. 또 학생들의 튼튼한 체력을 위해 체육시간도 확대했다. 초등학교는 5·6학년부터 주1시간씩 영어교육을 공식적으로 실시하기로 했다. 대신 유도리교육체제에서 재량시간인 ‘종합시간’을 대폭 축소했다.특히 아베 신조 전 총리 때 개정된 교육기본법의 ‘애국심 조항’에 따라 공공정신의 육성과 전통·문화 존중에 대한 교육에도 상당한 배려를 했다. 중학교의 경우, 고전 및 한자, 창가, 무도와 향토애, 일본사 등의 학습 시간을 늘리거나 새로 도입했다.하지만 도덕의 정식 교과화는 “국가가 가치관을 판단하는 것은 어렵다.”는 이유로 일단 보류했지만 도덕교육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교사를 보강하는 등 체제를 정비할 방침이다. 아시히신문은 “수업의 질은 교사의 수와 실력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면서 “교사의 충원과 함께 질을 높이기 위한 제도 정도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hkpark@seoul.co.kr
  • 日 학력저하는 ‘유도리 교육’ 탓?

    |도쿄 박홍기특파원|‘기술입국에 암운이 드리웠다. 일본의 미래가 우려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4일 발표한 국제학습성취도조사(PISA)의 과학·수학 응용력과 독해력 결과에 대한 일본의 반응이다. ●기술입국 암운? 일본은 57개국의 15세인 고교 1학년 학생 40만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PISA에서 수학적 응용력은 3년 전 조사에 비해 4계단 떨어진 10위, 독해력은 14위에서 15위로 더 내려갔다. 앞서 발표됐던 과학적 응용력도 2위에서 6위로 하락했다. 더욱이 과학에 대한 흥미와 관심이 최저 수준이라는 점에 충격을 받았다.‘과학 관련 TV 프로그램을 본다.’는 8%(OECD 평균 21%),‘과학 관련 인터넷 사이트를 본다.’는 5%(〃 13%)로 무관심 정도가 심각했다.‘과학에 관한 학습 흥미가 있느냐.’는 질문에 50%만이 ‘그렇다.’고 말해 52위를,‘이과 공부가 도움이 되느냐.’에는 긍정적 답변이 42%에 그쳐 56위를 기록했다. 일본 문부과학성은 “조사참가국이 16개국이나 늘어났기 때문에 수학과 과학의 응용력은 여전히 상위권”이라고 해명하면서도 현행 ‘유도리(여유) 교육’의 문제점을 부인하지 않았다. 일본 언론은 과학·수학 교육만이 아닌 ‘유도리 교육’ 자체에서 원인을 찾고 있다. 조사대상이 유도리 교육 1세대인 고교 1학년인 탓이다. 지난 2002년부터 창의성과 자율성 교육을 내세우며 시행된 유도리 교육은 학습 내용을 30%가량 줄이고, 수업시간도 10% 정도 단축해 학력 저하를 초래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실제 PISA를 비롯,‘전국학력평가’ 등에서 예상과는 달리 학력저하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종합시간 대폭 축소 문부성 자문기구인 중앙교육심의위원회는 최근 학력 저하를 해결하기 위해 수업 시간을 늘리기로 결정했다. 수업시간을 유도리 교육 이전 수준으로 되돌렸다. 사실상 시행 5년만에 유도리 교육의 방향 전환인 셈이다. 그러면서도 심의위원회는 언어·사고·관찰력 등 창의성 계발이라는 유도리 교육의 기본취지를 유지했다. 학력의 최저수준을 높이면서 동시에 응용력도 제고하기 위해서다. 수업시간은 과목에 따라 최대 33%나 늘렸다. 대신 유도리 교육의 뼈대인 자율수업 격인 ‘종합학습시간’은 중학교의 경우 10∼43% 줄였다. 마치무라 노부타가 관방장관은 5일 기자회견에서 “유도리 교육의 이념은 올바르다.”면서 “학교 현장에서의 운영에 문제가 있다.”고 설명했다. 문부성은 학력신장과 관련,“교육방식 개선과 교사들의 지도력 강화, 교사 증원 등의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hkpark@seoul.co.kr ●유도리 교육 여유있는 교육이란 뜻으로 주입식 틀에서 벗어나 자율적인 교육을 강조한 공교육 체제이다. 사고력·표현력,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 등 ‘살아가는 힘’의 양성을 목표로 삼았다. 학생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수업시간뿐 아니라 교과목의 학습량을 대폭 줄였다. 절대평가제와 자율수업 격인 ‘종합학습시간’이 도입됐다.
  • 日, 30년만에 초·중학교 수업 늘린다

    日, 30년만에 초·중학교 수업 늘린다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의 학교교육 개선책이 학력 신장과 함께 언어·사고·관찰력 등 창의성 개발에 더욱 초점이 맞춰졌다. 학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중학교의 과학과 영어 수업시간이 현행보다 무려 33%나 크게 늘어난다. 또 초등학교의 산수와 자연시간은 16% 증가한다. 아울러 언어력을 키우기 위해 국어시간의 경우, 초등학교는 6년간 84시간, 중학교는 3년간 35시간 늘린다. 학력저하의 주범으로 몰린 ‘유도리(여유)’ 교육에 대한 보완책으로 수업시간 확대를 선택한 것이다. 일본 문부과학성의 자문기구인 중앙교육심의위원회는 30일 회의를 열고 ‘유도리교육 체제’에서 줄어든 수업시간을 늘리는 등의 학습지도요령 개선안을 최종적으로 정리했다고 31일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개선안에 따른 현장 교육은 내년 공시에 이어 교과서 개발 등의 준비 때문에 빨라야 2011년에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977년 학습지도요령 개정 때부터 감소된 초·중학교의 수업시간이 늘어나기는 30년 만이다.2002년 이전 수업시간 수준으로 복귀된다. 초등학교의 경우 6년 동안 국어는 6%, 산수와 자연은 16%씩, 체육은 11%를 늘린 반면 유도리교육의 표본으로 불린 재량시간인 ‘종합학습’은 35%나 줄었다. 결과적으로 교과 수업시간의 증가만큼 종합학습의 대폭 감소에 따라 초등학교의 총수업시간은 5.2% 증가했다. 전체 수업시간이 3.6% 늘어난 중학교의 국어에는 10%, 수학에는 22%, 과학과 영어에는 33%씩, 체육에는 17% 더 시간이 배정됐다. 중학교의 종합학습시간은 10∼43% 정도 감소됐다. 고등학교는 현행 주 30시간의 원칙 아래 학교 자율에 따라 조정토록 했다. 특히 국제 경제력을 높이기 위해 영어에 크게 비중을 뒀다. 초등학교 5,6학년에는 주 1시간씩의 영어시간이 신설되는 한편 중학교의 3년간 영어시간은 420시간으로 국어의 385시간보다 많다. 나아가 유도리교육에서 중시하는 ‘논리적인 사고력과 표현력’ 강화를 위해 교과별로 ‘보고서 작성’ 등의 언어교육을 실시하기로 했다. 산수(초등)와 수학·과학시간의 확대는 과학기술의 경쟁력을 높이려는 기초교육 강화 차원에서다. 심의회는 “유도리냐, 주입식 교육이냐 하는 이분법적인 사고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면서 “관찰·실험·논술 등을 전 교과에 걸쳐 강조한 것은 유도리교육의 ‘실생활을 살아가는 힘’을 키우기 위한 대책”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교육계 일각에서는 수업시간의 연장에 따른 교원 증원의 필요성과 함께 학생들의 수업 부담 등을 지적했다. hkpark@seoul.co.kr
  • [최종찬기자의 시드니 뒤집어보기] (6)유학생으로 먹고사는 대학들

    [최종찬기자의 시드니 뒤집어보기] (6)유학생으로 먹고사는 대학들

    시드니 레드펀 소재 시드니대학 메인캠퍼스에 가면 ‘검은 머리’의 대학생을 많이 볼 수 있다. 캠퍼스 여기저기 삼삼오오 모여 영어나 모국어로 이야기꽃을 피운다. 특히 학교의 명물인 중세풍의 건물 쿼드럼앞 잔디밭과 피셔도서관 앞의 매점부근은 일종의 만남의 광장. 이곳에 몇 분만 앉아 있으면 중국, 인도, 한국 등 아시아 출신 유학생들을 쉽게 본다. 영어 다음으로 많이 들리는 언어는 중국어. 그 틈새를 비집고 우리말도 들린다. 오랜만에 만난 한국 유학생들이 그동안의 회포를 풀고 있는 것이다. 낯익은 우리말에 취해 있다 보면 한국의 대학캠퍼스에 와있는 착각에 빠진다. 이런 풍경은 시드니대학에서만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교민 밀집지역인 이스트우드 인근 매커리대학에 가보면 유학생들을 더 많이 볼 수 있다. 졸업만 하면 영주권이 거의 보장되는 회계학과의 지명도가 높아 학생들이 몰려들기 때문이다. 특히 UTS대학 한의학과의 경우 한 학년 정원 45명 가운데 4분의 1가량이 한국 유학생들이다. ●전체 호주 유학생중 한국은 1만4866명으로 3위 호주국립대학(ANU), 멜버른대학, 시드니대학,NSW대학이 세계 50위안에 들고 모나시대학, 퀸즐랜드대학, 매커리대학이 세계 100위권 안에 드는 호주 대학들이 유학생들로 넘쳐나고 있다. 유학생들이 호주 대학을 먹여 살리고 있는 셈이다.2007년 4월 이민부 최신자료에 따르면 전체 유학생 가운데 중국인이 3만 9337명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인도인이 2만 7445명으로 뒤를 이었고 한국인은 1만 4866명으로 3위를 기록했다. 이들 3개국의 유학생 수는 갈수록 늘어날 것이라고 호주당국은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호주 교육산업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 대학들은 지난 수년간 두 자릿 수의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올해도 8%대의 성장률이 예상된다. 졸리 비숍 교육부 장관은 “유학생이 많은 것은 호주의 우수한 교육체계를 입증하는 것”이라며 “연간 100억 달러(이하 호주돈·약 8조 2206억원) 이상의 수출효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호주 대학들은 1980년대 중반까지는 공부를 마치면 본국으로 돌아간다는 조건으로 유학생들의 학비를 무료나 저렴하게 해주는 정책을 펼쳤다. 이는 호주가 젊은 인재들을 양성, 지역 발전에 이바지한다는 목표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80년대 후반 교육에 상품적 가치를 부여하면서부터 이 정책은 사라져 버렸다. 호주대학들이 유학생 유치에만 신경을 쓰다 보니 여러 부작용이 생긴다. 먼저 유학원으로 빠져 나가는 돈이 적지 않다. 유학생의 절반 이상을 공급하는 전세계 수백개 유학원에 학생 소개료로 연간 6400만 달러를 지불한다. 이는 전체 유학생들로부터 받는 수입의 3.8%에 달한다. 일부대학은 등록금의 25%를 소개비로 지불하며 보너스까지 지급한다. 가족이나 친구를 입학시키는 재학생에게 격려금이나 상품권을 주기도 한다. 소규모 유학원의 경우 소개료의 노예가 되면서 유학생들의 적성을 고려않고 소개료가 높은 대학으로 보내는 일이 드물지 않다. 이에 따른 피해는 고스란히 유학생에게 돌아간다. 의사가 원예학을 공부하거나 간호사가 요리학교에 들어가는 웃지 못할 일도 생긴다. 또 하나 기본 실력을 갖추지 못한 유학생들이 많이 들어오면서 학력저하와 함께 대학이 영주권공장으로 전락했다는 비판마저 나오고 있다. 재정의 15%를 유학생 학비에 의존하고 있는 호주대학들이 재정난을 이유로 ‘묻지마 입학’을 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재정난은 연방 정부의 지원 부족도 원인이 됐다. ●“대학 학력저하·영주권 공장 전락” 비판도 밥 버렐 모나시대 교수는 “유학생의 33%는 영어실력이 형편없어 애당초 입학을 시키지 말아야 했었을 정도”라면서 “2005∼06년 영주권을 취득한 유학생 1만2000여명 중 34%가 국제영어평가시스템(IELTS)의 합격선인 6점에 미달됐다. 중국 유학생은 불합격률은 43%였고 한국과 태국 유학생의 불합격률은 50%가 넘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UTS 한의학과 3학년 조한덕(23)씨는 “영어실력이 부족한 유학생들은 수업을 따라가기 위해 교과서를 통째로 외운다.”고 말했다. 반면 신기현(53) NSW대학 한국학교수는 유학은 ‘밖’에서 배워와 ‘안’에 기여하는 것으로 정의 내린 뒤 “NSW대 유학생 출신인 중국인 사업가, 싱가포르 정부 관리 등이 모교를 찾아와 연구 기금을 기부하는 일이 많다.”면서 “이들이 학창시절 이렇게 저렇게 잘 했었다는 얘기가 들리는 것을 보면 유학생들의 실력도 만만치 않다.”고 강조했다. 유학생들의 영어실력이 엉터리라는 지적이 잇따르자 연방정부는 올해 도입할 시민권 시험과 연계할 뜻을 강하게 시사했다. 연방 정부는 총선을 앞둔 올해에 실질적으로 다문화주의를 폐기하면서 호주 가치관과 영어의 중요성을 최우선시하는 시책을 강력 추진 할 것으로 보인다. 호주 재계에서도 유학생 고용을 기피하는 분위기가 조성될지 모른다는 우려도 확산되고 있다. 호주 대학에서 유학을 하고 있거나 준비 중인 사람들은 다음 두 분의 말을 곰곰이 새겨들어야 할 것 같다. “진지하게 사고하려는 인내심과 의지가 중요하다. 모든 것을 쉽게 단시간에 노력을 투자함으로써 결과를 보려는 사고방식과 태도는 호주의 교육시스템에 적응하는데 큰 걸림돌이 될 수 있다. 호주에서 교육받은 경험이 부족한 유학생들에게는 발표와 에세이 작문훈련이 필요하다.”(곽기성 시드니대학 교수) “호주에서의 교육은 critical mind (비판적 사고),quick thinking (빠른 판단),flexible thinking (유연한 사고),creativity (창조성) 등을 강조한다. 호주에서 공부를 잘 하려면 정해진 틀 안에서 기계적으로 생각하기보다 논리성을 갖춘 튀는 생각과 앞서 가는 생각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하다.”(신기현 교수). 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호주 미디어전문가 곽기성 교수 “루퍼트 머독의 뉴스 리미티드,PBL, 페어팩스 등 3개 미디어 그룹이 호주 미디어를 장악하고 있다. 뉴스 리미티드와 페어팩스가 신문의 65% 이상을,PBL과 뉴스 리미티드가 잡지의 3분의 2를 장악하고 있다.” 호주 미디어 전문가인 곽기성(48)시드니대학 아시아학부 교수는 11일 호주 언론의 특징을 이렇게 설명했다. ▶호주 신문과 방송의 규모는. -8개의 주에 11개의 일간지가 있고 각 주의 수도권에서 1∼2개의 종합 일간지가 발행된다. 전국지는 오스트랄리안과 파이낸셜 리뷰 두 개뿐이다. 지방·지역신문이 600개에 달한다. 영어외에 다른 언어로 발행되는 신문도 100여개 있다. 지상파 방송은 공영·상업 이원 구조이다. 공영 방송사로는 ABC와 SBS가 있다. 지상파 상업 텔레비전 방송사는 채널7, 채널9, 채널10 등 3개가 있다. ▶호주 콘텐츠 쿼터제란. -지상파 텔레비전 프로그램은 최소 55%, 유료 텔레비전은 최소 10%가 호주 프로그램이어야 한다. 방송 광고도 최소 80%가 호주 광고이어야 한다. ▶공영방영사인 ABC와 SBS의 차이는. -ABC는 연방정부의 예산으로 운영되며 자체 헌장 하에 규제받고 있다. 상업방송사와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으며 정치적 간섭이나 영향을 배제하고 있다.SBS는 1980년대 이민자를 위해 출범한 방송사로 정부의 예산으로 운영돼 왔으나 수 년 전부터 광고가 허용되었다.ABC는 고품질의 뉴스 및 시사 프로그램을,SBS는 세계 각국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호주의 미디어정책은. -그동안 텔레비전·라디오·신문 간의 교차소유가 허용되지 않았었다. 하지만 달라지고 있는 미디어 환경에 병행하는 규제 변화가 불가피하게 되었다. 이에 따라 미디어 소유 규제 역시 다소 완화될 예정이다. 호주 콘텐츠 규제는 미국 프로그램의 범람을 막고 호주 문화를 유지, 육성하기 위해 수 십년 동안 유지해온 정책이다.2005년부터 발효된 호주·미국 자유무역 협정(FTA) 논의 당시 호주는 미국을 상대로 호주 콘텐츠 쿼터제를 지켜냈다. 호주 콘텐츠 규정은 큰 변화 없이 앞으로도 적용될 전망이다. ▶호주인들을 TV와 신문을 얼마나 접하는가. -저녁 7∼9시 사이 호주인의 40%, 전가구의 65%가 TV를 시청한다. 평균적으로 호주인들은 매일 3시간 7분 TV를 보지만 TV보다는 라디오를 듣는 시간이 더 많다.15세 이상의 호주인 가운데 55%가 평일에,65%가 주말에 1개 이상의 신문을 읽고 있다. 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대선후보 공약 검증] 鄭·李 ‘이명박 大入자율’ 반대…孫은 본고사만 찬성

    [대선후보 공약 검증] 鄭·李 ‘이명박 大入자율’ 반대…孫은 본고사만 찬성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지난 9일 대학입시 자율화 방침 등 교육공약을 발표하면서 교육정책을 둘러싼 정책대결이 본격화하고 있다. 교육정책은 정당의 정체성과 직결되는 사안으로 민감한 영역이기 때문에 교육양극화를 놓고 격론이 예상된다. 후보들의 교육정책을 실현가능성·내적 일관성·구체성 등으로 나눠서 분석해 보면 전체적으로 자신의 기본방향이나 철학·이념에 부합하는 내적 일관성은 높은 편이다. 그러나 예산 확보 등을 통한 실현 가능성은 회의적이어서 선심성 정책수준에 머물고 있다. 구체성도 떨어진다. 복지 정책의 근본은 사회안전망을 확충하는 것이다. 복지 분야의 공약은 후보의 이념적 정체성과 바람직한 사회상에 대한 생각을 알 수 있게 해준다. 전반적으로 후보들은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보편적 사회안전망을 구축하겠다는 지향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 교육분야 ●이명박, 특성화고 확대·대학입시 자율화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특성화 고교 확대와 대학입시 자율화 공약은 참여정부 3불정책(본고사·고교등급제·기여입학제 불가)의 뿌리를 흔드는 것이다. 고교 다양화를 위해 자율형 사립고 100개 육성, 직업 전문화고 50개 육성, 기숙형 공립고 150개 육성을 내놓았다. 영어수업 확대와 3단계 대입자율화, 교원경쟁 유도 등도 주요 공약이다. 연간 30조원의 사교육비를 줄이겠다는 이 후보의 교육 정책은 본고사 및 고교등급제를 사실상 부활시키는 조치로, 사교육을 강화하고 대입 위주 교육을 부추겨 교육 및 사회 양극화를 더욱 심화시킬 것이라는 비판과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대통합민주신당, 민주노동당,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등은 “최상위층을 위한 정책”이라면서 “귀족형 사립고에 들어가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져 사교육비가 오히려 증가할 것”이라고 비판한다. 반면 한국교총과 보수단체들은 “고교평준화에 의존하지 않고 고교 유형을 다양화하고 대학입시를 자율화하는 것은 사교육을 줄이기 위해 꼭 필요한 조치”라며 반긴다. 논란 여부를 떠나 중도보수 성향을 보이고 있는 이 후보가 자율과 경쟁이라는 보수적 가치를 교육정책의 근간으로 삼은 것은 공약의 내적 일관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손학규, 학생선발 대학 자율에 대통합민주신당의 손학규 후보는 큰 틀에서 이명박 후보와 궤를 같이한다. 고교등급제에 대해 ‘약한 부정’, 본고사 부활에는 ‘약한 긍정’의 입장을 내세운다. 손 후보의 세계 100대 대학 10개 육성과 글로벌 인재 10만명 양성 공약은 실현하기에 벅찬 면이 있다. 본고사 등 학생선발을 대학자율에 맡겨야 한다는 데는 일관성이 높다고 하겠다. 하지만 현행 대입제도의 골간이 과거 한나라당 정부에서 나온 것이라는 지적과 비판에는 이명박 후보와 함께 자유롭지 못하다. 사교육비 부담 없는 교육 공약은 구체성이 약하다.3불 정책과 사교육비간의 상관관계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제시하지 못하는 부분도 구체성을 떨어뜨린다. ●정동영, 교육예산 40조원 증액 정동영 후보는 교육예산을 40조원가량 늘리겠다고 밝혔지만 현재 중앙정부의 교육예산이 모두 43조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재원마련에 대한 문제제기에 봉착한다. 국공립대 등록금 지원 공약은 사립대와 차별을 낳는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정 후보는 0세부터 고교까지 무상교육을 기본방향으로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다른 후보에 비해 상대적으로 구체성을 띠고 있다. 정 후보는 3불 정책에 대해 유지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으며, 이해찬 후보도 마찬가지다. ●이해찬, 졸업-취업 연계 이해찬 후보는 교육부 장관 시절 모의고사, 야간자율학습 폐지 등의 개혁조치로 인한 ‘이해찬 세대’의 학력저하 논란과 교원정년 단축 등으로 인해 교육계의 반감을 사고 있다. 이런 부정적 이미지를 불식시키기 위해 ‘교육 한국 21(EK21)’을 내세우고, 졸업이 취업으로 이어지는 체제구축을 내세운다. 하지만 교육 한국 21의 세부내용과 재원마련 방안이 없다.‘두뇌한국 21(BK21)’을 연상케 하지만 두뇌한국은 한국과학기술평가원의 평가에서 A∼E 5개 등급 가운데 D등급을 받았다. 졸업이 취업으로 이어지도록 하는 공약은 공허한 감을 주고 있다. 중도진보 성향의 정동영·이해찬 후보는 투명성, 책임, 평등과 같은 진보적 가치에 비중을 두는 교육정책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일관성을 찾을 수 있다. ●권영길,3불정책 법제화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는 논술 폐지, 대학 평준화 등의 공약을 제시하고 있어 사교육비 지출을 막는 데는 효과를 거둘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공약 실현을 위해서는 연간 22조원,5년간 114조원의 재원이 필요하다. 권 후보는 교육재정의 국내총생산(GDP)의 7% 확보와 부유세 신설, 군축에 따른 국방예산 활용 등의 방안을 제시하고 있으나 실현 가능성은 높지 않다. 실현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취약하기는 하지만 공교육의 정상화와 교육기회 확대를 위해 대학 평준화와 논술폐지 같은 정책은 구체성을 띠고 있다고 진단된다.3불 정책은 우리 사회의 기본 원칙이자 룰에 해당되기 때문에 법제화돼야 한다고 주장해 눈길을 끈다. ■ 복지분야 복지분야에서 ‘돌봄이 119 유비케어 시스템’ 구축(이명박), 치매·중풍 같은 노인성 질환에 대한 국가책임 강화(손학규), 유아에서 대학까지 무상교육 실시(권영길) 등은 어느 정도 구체성을 띠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예산확보 등의 방법론은 취약해 실현가능성은 낮다고 볼 수 있다. 후보마다 각종 무상 의료·교육 등을 제안했지만 일부를 제외하고는 선언적 차원에 머무르고 있다. 사회복지예산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수준인 국내총생산(GDP)의 20% 수준까지 늘릴지에 대해서도 당위적 필요성을 제기하는 데 그치고 있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영유아 보육과 저소득층·노인 복지에 많은 비중을 두면서, 노인들이 항상 보호를 받을 수 있는 ‘돌봄이 119 유비케어 시스템’ 구축 방안을 제시했다. 이 후보의 복지 정책을 달성하려면 한 해에 4조 5000억원이 넘는 예산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 후보 측은 “불요불급한 낭비성 예산을 한 해 20조원가량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이를 통해 재원확보가 가능하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시장경제 활성화를 위해 적극적인 감세정책을 주장하면서 어떻게 복지공약을 달성할지 의문이다. 대통합민주신당의 손학규 후보는 근본적인 개혁보다는 현 체제를 유지하며 효율성을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손 후보는 복지예산 확보를 위한 증세에는 부정적이다. 기업의 사회공헌에 대한 세제상 인센티브 등 민간의 역할 강화를 통한 예산확보를 주장하지만 실현성은 떨어진다. 이명박-손학규 후보는 분배보다는 성장에 중점을 두고 있다는 점에서 복지정책은 일관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하겠다. 정동영 후보는 ‘OECD 평균 수준으로 예산 대비 복지비 증액´을 정책적 판단이 아닌 사회적 변화의 흐름으로 제시하고 있어 구체적 근거나 계획, 전략이 부족하다. 정 후보와 이해찬 후보는 성장보다 복지에 많은 비중을 두고 있지만 강도면에서 차이가 많다. 정 후보는 현실을 기반으로 한 단계적 사회안전망 구축을 발전 방향으로 삼고 있다. 이해찬 후보는 정 후보에 비해 사회안전망 구축과 관련해 개혁적 성향이 강한 편이다. 국방비 축소 등 예산비율의 조정을 통한 복지예산 확보 방안을 제시한다. 이를 달성하기 위한 사회적 합의에 도달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총리 시절 양극화 폐해를 줄이는 정책을 제시해 왔다는 점에서 복지개혁 마인드가 많다고 여겨진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의 공약들은 한마디로 돈을 벌기보다 쓰는 일에 집중돼 있다. 대학 진학률이 82%인 우리나라에서 유아∼대학 무상교육은 현실성이 떨어진다. 단순한 복지 투자확대를 주장하지 않고 복지국가에 대한 철학을 갖고 복지정책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일관성을 상당히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 사이언스紙 “한국 이공계대학생 적분기호도 몰라”

    사이언스紙 “한국 이공계대학생 적분기호도 몰라”

    “적분기호가 뭐예요?” 미국 유명 과학저널잡지에 한국의 이공계 기피 현상과 기초과학 부족현상을 지적하는 글이 실려 눈길을 끌고 있다. 세계적인 과학잡지 ‘사이언스’는 6일자 최신호에 “많은 한국 대학생들이 수학에 관한 지식이 부족해 적분기호의 의미도 모르고 있다.” 고 서강대학교 이덕환교수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교수는 사이언스와의 인터뷰에서 “고등학교 2, 3학년 학생들이 이공계를 기피하고 있다.”며 “이공계로 진학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보충수업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이공계 기피와 학력저하 현상에 대해 이 교수는 “1990년대 중반 암기식 교육을 지양하며 내세웠던 교과과정 개편이 결과적으로 이공계 진학 기피, 신입생 학력 저하 현상등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이어 “현 정부가 교과서의 집필 내용을 지나치게 통제해 창의적인 과학지식을 가르칠수 있는 자율성이 훼손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잡지는 서울대학교 김도한 교수의 말을 통해 “지금 대학입시시험을 치르는 다수 학생들의 실력은 전후 베이비 붐 세대들이 캠퍼스를 활보했던 1980년대 학생수준에 절반에도 못 미친다.”고 밝혔다. 서울대 자연대학장 오세정교수도 “서울대와 카이스트등의 대학이 과학에 정통한 청소년들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다. “며 “그러나 이같은 노력에도 학부수업을 받기 전의 5명중 1명은 대수학 보충 수업이 필요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한나라 대선주자 2차 정책토론] 李 “평준화 시·도 자율 반대” 朴 “광역시에 일임”

    [한나라 대선주자 2차 정책토론] 李 “평준화 시·도 자율 반대” 朴 “광역시에 일임”

    8일 한나라당 대선후보들의 교육·복지분야 정책토론회에서 후보들은 대입본고사 금지를 비롯한 ‘3불 정책’해법 등 각자 준비해온 ‘비장의 카드’를 토대로 상대방이 내건 정책공약의 허점을 파고드는 등 차분하면서도 예리한 문답을 주고 받았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첫 토론회 때보다 한결 여유를 갖고 자신이 내놓은 복지정책의 실현 가능성을 강조했다.20조원에 달하는 추가 복지 재정도 확보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박근혜 전 대표의 ‘시·도별 평준화 자율결정’ 공약은 이 전 시장과 홍준표 의원의 공격을 받았다. 토론회에서 나온 교육·복지 공약을 쟁점별로 살펴본다. ●시·도별 평준화 자율결정 ▶이명박 후보 16개 시·도가 평준화 여부를 투표로 결정하도록 한다는 박 후보의 정책에 반대한다. 평준화인 서울에 사는 학생이 비평준화인 경기도에 가겠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중소도시 단위라면 모르겠지만, 큰 지자체별로 평준화를 결정할 수 있게 하면 잠재적인 문제점이 많다. -박근혜 후보 지금 교육제도를 중앙에서 쥐고 있는데, 이를 광역시도에 일임하자는 말이다. ▶홍준표 후보 16개 시·도별로 결정하게 하면 교육제도에 혼란이 올 수밖에 없다. 계속 이사를 다니게 할 것인가. -박 후보 다른 지역에서 이사오는 주민이 얼마나 많겠는가. 마이너한 문제다. 지금 평준화는 하향 평준화에 공교육 정상화를 방해하는 중요한 요인이다. ●본고사와 서울대 이전 ▶원희룡 후보 1994년 본고사가 부활하자 학원 선생님들이 돈을 긁어 모았다. 주입식 본고사가 부활하면 외국가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이다. 왜 본고사를 부활하려고 하는가. -홍준표 후보 예전 본고사를 부활하자는 게 아니고 대학 자율에 맡기자는 것이다. 수능을 여러 차례 봐서 잘 본 시험 점수를 일부만 반영하고, 사회봉사 활동 점수를 반영하든지 클럽활동 경력을 보든지 대학이 알아서 뽑자는 말이다. ▶원 후보 본고사 부활 공약을 철회한 것으로 알겠다. 서울대를 행정수도로 옮기겠다고 했는데, 근본적으로 대학 줄세우기를 없애야 한다. -홍 후보 대학을 평준화하자는 얘기다. 고교 평준화 때문에 학력저하로 국가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는데 대학까지 평준화하면 안 된다. 행정도시 공약은 노무현 대통령의 ‘무대뽀’ 공약이었고, 계속 반대 입장을 밝혀 왔다. 무대뽀 공약은 없어야 한다. ●기초연금제 ▶이 후보 소득에 관계없이 지급하는 기초연금과 납부액에 따라 차등 지급하는 국민연금으로 이원화하면 국민의 부담은 늘고 혜택은 줄어들 것이다. 또 지금 현실적으로 국민연금을 적용받아야 할 노인 가운데 13%만이 혜택을 받고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 있는가. -원 후보 장기적으로 국민연금의 재원은 조세에 의해 충당하는 쪽으로 갈 수밖에 없다. ●보육재정 확충방안 ▶고진화 후보 예산을 절감해 복지사회를 구현하겠다고 했다.20조원이면 연간 예산의 10분의1이다. 문제는 재원을 확충할 방법이 제시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 후보 좋은 질문이다. 양극화 때문에 복지 수요가 늘고 있다. 아직도 생계를 최소한으로 유지하는 사람들에 대한 복지 예산이 모자란다. 그러니까 복지 예산이 늘어야 한다. 서울시장을 할 때 임기 동안 5조원의 빚을 3조원으로 줄였다. 그러면서도 1조 2000억원이던 복지예산을 2조 4000억원으로 2배 가까이 늘렸다.6조원 들인다던 KTX는 18조원 들여도 못 끝냈다. 저는 청계천 등을 계획대로 끝냈다. 골고루 줄이면 10% 정도는 줄일 수 있다. ●보육정책 ▶이 후보 영아들에 대해 연 50만원 정도 혜택을 주겠다는 공약을 내놓았다. 그런데 가난한 사람들 대부분이 이미 면세 혜택을 받고 있다.3∼5세 영아들에게 어떤 지원을 하겠나. -박 후보 3∼5세 아이들을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 보내지 않으면 친구가 없어지니까 이제 보내지 않을 도리가 없다.2살 터울 아이를 유치원에 보내려면 40만원 정도를 써야 하는데, 이 정도는 보장해줘야 한다는 말이다. 정리 부산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신연숙 대기자의 금요 초대석] 서남표 KAIST 총장

    [신연숙 대기자의 금요 초대석] 서남표 KAIST 총장

    국과학기술원(KAIST)발 대학입시 개혁안이 우리나라 교육에 새바람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까. 세계 10위권 이공계 대학 도약을 목표로 개혁 기치를 높이 든 서남표(71) KAIST 총장의 새로운 입시안 발표가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최고의 수월성(秀越性)을 추구하는 대학임에도 인성평가를 중요한 선발 요소로 삼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신입생 학력저하 우려도 제기된다. 그러나 서 총장은 “어느 제도도 완벽한 제도는 없었다.”고 반박하면서 “인성평가는 절대로 평균치를 갖고 줄 세우지 않겠다.”는 구체안도 내놓았다. 또한 내년부터는 처음으로 학생당 연간 최고 1500만원의 등록금을 받겠다는 계획도 밝혔다.23일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서 총장을 만났다. ▶감사의 외유성 해외출장 문제로 어제 하루종일 국회 운영위에 출석했는데, 소감이 어떠십니까. “미국 정부에서 일할 때도 의회 출석을 많이 해봤어요. 분위기는 좀 다르더군요. 출장 문제는 안 갔으면 좋을 일이지요. 대의명분이 없으니까요. 그러나 정부가 이번 일로 쓸데없는 규정을 만들지는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재발 방지는 좋지만, 자꾸 규제를 만들다보면 정작 해야 할 일을 못하게 되거든요. 위험을 감수하지 않고는 결실도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서 총장이 보기에 한국은 해외에 나가는 것을 낭비라고 여기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국제화가 시급하다고 외치면서 해외여행을 죄악시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다. 더구나 한국은 작은 나라라 1시간만 나가도 외국이 아니냐는 것이다. 낭비 사례는 윤리 도덕 면에서 해결해야지, 법으로만 하자면 사회개혁은 어렵지 않겠냐고 했다. ▶총장에 취임한 지 10개월쯤 됐는데 KAIST 발전구상안은 계획대로 실현되고 있는지요. “큰 틀에서 내부 개혁은 어느정도 마쳤고, 이제는 아래 단계에서 학과별로 어떻게 하면 일을 잘 할 수 있을지 토론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했던 일을 타성적으로 계속할 것이 아니라, 버릴 건 버리고 전략적 방향을 설정하여 새 분야를 찾는 작업입니다.” 그동안 시행한 개혁은 파격적이다. 교육 면에서 1학년부터 전과목 영어수업 등을 도입했고, 성적별로 받기로 한 등록금 액수를 연간 1500만원으로 책정했다. 몇몇 연구분야에서 세계적 수월성을 확보하기 위해 융합연구소(KI) 7개를 세웠다. 학과장에게 인사권을 모두 넘기고 교수가 부임 7년 안에 종신교수직(Tenure)을 받지 못하면 학교를 떠나도록 하는 인사개혁도 단행했다. ▶전임 로플린 총장은 거센 내부 저항에 부딪혔는데, 어려움은 없었습니까. “그런 얘기를 신문에서 본 적이 있어요? 토론을 통해 교수협의회까지 지지해 주고 있는걸요. 로플린 총장은 의사소통이 잘 안 됐던 거지요. 문화가 달랐으니까요. 다만 현재 안 풀리는 것은 ‘발전5개년계획’인데, 정부 지원을 현재 연간 1100억원에서 두 배로 늘리는 게 핵심이라 정부를 설득 중입니다.” 서 총장은 교수 대 대학원생 비율이 5대1, 학부생 숫자가 학년당 1000명은 돼야 세계적 대학과 경쟁을 할 수 있다고 본다. 그러려면 교수 300명, 학부생 정원 300명씩을 늘려야 한다. 연간 1100억원은 결코 많은 게 아니라는 주장이다. 이는 국내 연구개발투자비의 1% 규모. 한국 유학생이 해외에 쏟아붓는 돈을 생각하면 이만큼 효율성이 높은 투자는 없을 거란 얘기다. ▶인성평가를 강화한 입시개혁안에 기대와 우려가 많은 것 같습니다. “복잡하게 생각할 것 없습니다. 가장 성공적인 학생선발 기준은 졸업생이 20년 후 사회지도자가 될 수 있는가입니다. 사회공헌에 성공적인 사람들을 보면 여러가지 다양한 면이 있어요. 우리는 쿠키 커터식(붕어빵식) 교육에다 좁은 문을 만들어놓고 그 문을 통과한 사람만 합격시키는데, 현재 사회공헌자들이 다 그 문을 통과했느냐 하면 아니란 말이죠. 더구나 KAIST에 지원할 수준의 학생들에게 세세한 성적 비교는 큰 의미가 없다고 봅니다. 미스테이크는 어느 제도나 있어요. ▶당장 10월부터 적용할텐데 인성평가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는 겁니까. 새 제도를 도입한다니까 학부모들이 어떻게 준비해야 하느냐고 물어요. 이건 준비 못하는 겁니다. 우선 학생을 학교가 잘 알아야 하겠고, 똑똑한가·창의력·적극성·긍정성·독립성 등을 가졌나를 볼 겁니다. 절대로 항목별 점수를 합쳐 평균치가 높은 순서로 뽑지는 않을 거예요. 다른 항목에서 점수가 낮더라도 한 항목에서 100점을 받았다면, 그 학생의 가능성을 보는 거죠.” 아인슈타인이 아닌 바에야 러프 다이아몬드(Rough Diamond)를 찾겠다는 거다. 면접은 교수 3명이 하루종일 학생 15명을 하게 된다. 교수 100명이 1주일 정도 걸릴 것으로 본다. ▶이런 방식을 택한 건 그동안 KAIST제도에 미스테이크가 많았다고 본 겁니까. “꼭 그렇진 않지만, 산업계에서 KAIST 출신들이 똑똑하긴 한데 리더십 자질이 부족하다고 말하더군요. 그리고 제가 국내 모든 과학고와 영재고를 다 가봤는데, 학교가 구속이 너무 많아요. 새벽 5시30분부터 밤 12시까지 공부만 시키거나, 심지어 내 강연 때 학생들이 졸까봐 교사가 학생들 사이를 왔다갔다하며 감독하는 학교도 있었어요. 이렇게 학생들을 묶어놔서야 자유로운 사고력, 대학가서 공부할 여력이 있겠습니까. 그런데 이게 고교 책임이라기보다는 그런 입시제도를 운영하는 대학에도 책임이 있단 말이죠. 우리의 개혁이 다른 대학에도 파급돼 고교 교육을 혁신시키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어요.” ▶고교 교육뿐만 아니라 국내 일류 대학이 국제비교에서는 전혀 경쟁력이 없어 걱정이 많은데요. “이것도 남 탓만 할 게 아니라 대학 내부를 봐야 돼요.MIT와 우리의 가장 큰 차이는 교수간 경쟁이 심하다는 거예요.MIT는 대학원의 경우 교수가 스스로 연구비를 조달하여 학생 돈을 줘가며 공부시킵니다. 연구비가 없으면 학생이 없죠. 학생은 또 그만큼 공부에 의무감도 가집니다. 또 대학 간에도 우수한 교수는 서로 빼가려 합니다. 일 잘하는 교수는 보수도 달라요. 똑같이 월급 받고, 학생 받는 제도로는 열심히 하기 어렵습니다.” 국가연구개발 체제에 대한 혁신 의견을 묻자, 생각은 많지만 답변 않겠다고 했다.KAIST 개혁이 우선 과제라는 것이다. 그밖의 질문에선 거침없는 답변으로 최고 석학의 권위를 느끼게 했다. ■ 그가 걸어온 길 1936년 경북 경주에서 태어났다. 서울사대부고 재학 중, 서울대 교수 출신으로 미국 유학 중이던 부친의 초청을 받아 가족이민을 갔다.MIT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카네기멜론대학에서 기계공학 박사학위(1964). 1970년 MIT 기계공학과 부교수로 부임해 대학 생산기술연구소장, 기계공학과 학과장, 석좌교수를 거치며 학자로서는 물론, 행정가로서도 뛰어난 활약을 하였다. 1984∼88년에는 대통령 추천·상원 인준직인 미국과학재단(NSF)의 공학담당 부총재를 역임, 미국 공학연구개발을 이끌었다.MIT 기계공학과장 때는 교수의 40%를 물갈이하고 이중 절반을 타 과 전공 교수로 채우는 개혁을 단행했다. 차세대 유통혁명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는 RFID(전자태그)는 이때 그가 정보통신·기계공학·로봇공학 전공교수에게 연구비를 주어 시작한 융합 프로젝트의 산물이다. 그 자신 ‘공리적 설계이론’의 창시자로 마찰공학, 제조과학기술, 설계과학 분야에서 세계적 인정을 받고 있다.NSF 올해의 국가공학자상(1987), 호암상 공학상(1997),CIRP최고영예상(2006) 등 수상. yshin@seoul.co.kr 사진 정연호기자tpgod@seoul.co.kr
  • 속도 내는 ‘아베 교육개혁’

    속도 내는 ‘아베 교육개혁’

    |도쿄 이춘규특파원|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개헌과 함께 ‘전후체제 탈피’를 통한 보통국가화 추진의 핵심과제로 들고 있는 ‘교육개혁’이 속도를 더해가고 있다. 문부상 산하 중앙교육심의회(중개심)가 ▲학교교육법 ▲교원면허법 ▲지방교육행정법 등 교육 3법에 대한 개정안을 확정, 이달 내 국회에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국회 통과는 무난할 전망이다. 11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중개심은 애국심 고양을 핵심으로 하는 학교교육법 등 3개 교육법안을 10일 확정, 이부키 분메이 문부과학상에게 답신했다. 문부상은 이를 아베 총리에게 보고한 뒤,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한다. 확정된 내용에 따르면 문부상의 교육위원회에 대한 지시 인정 문제에 대해 “필요하다는 것이 다수 의견”으로 정해졌다.“지방분권의 흐름에 역행한다.”는 반대의견은 소수의견으로 밀렸다.“교육 전반에 대한 국가 권한 강화”로 언론들은 풀이했다. 또 교원면허를 10년만 유효하도록 해 부적격 교원에게는 연수를 의무화하는 법개정을 인정했다. 하지만 문부상이 광역단체의 교육위원회 교육장 임명에 관여하려는 조치는 전국지사회 등의 반발로 이번에 좌절됐다. 아베 정부는 지난 1999년 폐지됐던 국가에 의한 광역단체 교육위 교육장의 임명승인권을 부활시키려 하고 있다. 비판적 언론들은 학력저하나 이지메(집단 괴롭힘)등 심각한 교육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교육 개혁이 추진됐으나 이는 소홀히 취급됐고, 국가가 교육 및 교육계에 대한 간섭을 강화하는 쪽으로 결론이 나버렸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10월 출범한 총리 산하 ‘교육재생회의’는 1월24일 1차보고서를 만들어 아베 총리에게 교육개혁안을 보고했다. 이에 대해 아베 총리가 문부과학상에게 구체안을 만들도록 지시했었다. taein@seoul.co.kr
  • [불붙는 선진국의 교육개혁] (상) 외면 받는 일본의 공교육

    [불붙는 선진국의 교육개혁] (상) 외면 받는 일본의 공교육

    세계 각 국은 지금 ‘교육 혁명’ 중이다. 느슨해진 공교육의 고삐를 바짝 조여 “초·중·고생의 기초학력을 끌어올리자.”는 열풍이 일어나고 있다. 공교육은 국가 경쟁력의 핵심토대라는 인식에 따라서다. 특히 주입식 과잉 교육 폐해를 반성, 학생 스스로 배우고 생각하는 힘을 키워야 한다며 30년전 이른바 ‘여유있는(유도리) 교육’을 도입했던 일본이 여유 교육 폐지를 통해 학생들의 학력증진을 모색하고 있다. 미국, 유럽 각국도 이같은 움직임이 활발하다. 세계 주요국의 학력증진 방안을 세차례에 걸쳐 집중조명, 논란많은 한국교육의 나아갈 길을 모색해 본다.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은 2월중순까지 중·고등학교 입시철이다. 초등학생들은 주로 사립중학, 중학생은 사립고교에 들어가기 위한 입시경쟁이 치열하다. 중학교에 입학하면 같은 계열고교까지 계속 다닐 수 있는 소수 명문 중·고 공립교도 마찬가지다. 사립학교 입시경쟁이 치열한 것은 중학교까지 의무교육인 공립학교에서는 아이들의 실력이 뒤처진다는 ‘공교육에 대한 불신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사립중은 전체 중학교의 6% 정도다. 최근의 입시열기는 이를 적절히 보여준다. 지난 1일 이른 아침 도쿄 아라가와구 니시닛포리 명문 가이세중학 정문 앞에는 학부모와 입시학원 관계자 수백명이 수험장으로 들어가는 초등 6년 수험생들을 열띠게 응원했다· 일부 학원관계자들은 전날 저녁 10시쯤 “필승 기원” 격려전화를 하는 등의 만전을 기했다. 이 중학은 올해 387명을 뽑았는데,1157명이나 지원했다. 도쿄는 물론 멀리 간사이 지역의 우수 학생들까지 몰렸다. 이 사립중학이 인기인 것은 중학에 입학하면 수년간 일본 명문 도쿄대 합격생 수를 가장 많이 배출, 신흥 명문고로 떠오른 같은 계열 가이세고교에 시험없이 입학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역시 같은 날 아자부중학 등 수도권의 명문 공립일관·사립중학에서도 일제히 입학시험이 있었고 3일엔 합격자 발표가 있었다. 학부모들은 공립과 달리 주 6일제 수업이고, 맞춤형 교육을 받아 명문고에 갈 수 있다며 공립중학보다 학비가 3배 비싼 사립중학에 자녀들을 입학시키기 위해 애쓴다. 주일 한국대사관 이진석 교육관은 “평준화 정책을 가지고 있지 않은 일본의 경우는 대개 사립의 경우가 소위 명문학교로 운영된다.”고 소개했다. 이런 사립중학 지원 경향이 강해지면서 올해 도쿄 등 수도권 4개 광역단체에서 초등학교 6학년 전체 학생의 20%에 가까운 5만 2000여명이 사립중학교에 지원했다. 출산율 저하로 전체 아이는 줄고 있는 반면 사립중학교 지원자는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명문 사립중학 입시를 준비하는 학원도 입시경쟁이 치열하다. 초등학교 때 명문 사립학교를 못간 학생들은 고교입시에서 다시 치열하게 경쟁한다. 전체 고교의 24% 정도인 사립고교나 소수 명문 공립고에 들어가기 위해서다. 일본 공립중등학교의 학습량은 1977년 여유교육 도입 이후 반으로 줄었다. 이에 학부모들이 공립을 외면하면서 이달초부터 입시준비학원들은 벌써 내년 입시에 대비, 우수학생 유치 경쟁을 뜨겁게 전개하고 있다. 도쿄시내 주요 전철안 등에는 명문 입시학원이 ‘사립 X중 00명 합격,Y중 0명 합격’‘S고 0명 합격,T고 00명 합격’ 등의 광고가 눈에 띈다. 홈페이지에서도 치열한 우수학생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다. 간사이지역은 물론 일본내 최고의 중학입시 학원으로 알려진 노조미학원(學園)은 ‘K중 16명,S중 5명’ 등 올해 이른바 수도권 명문중에 64명을 합격시켰고, 간사이지역 명문중학에도 762명을 합격시켰다고 광고한다. 11일에는 공개 학원 입학시험을 치렀다. 국어, 산수, 과학, 사회 등 중학입시 4과목 수험료만 4200엔(약 3만 2000원)이지만 인기는 높았다. 이처럼 사립학교 입학경쟁이 뜨거운 것은 공평한 기회를 강조하는 공립학교의 교육은 하향평준화로 부실화됐다는 인식 때문이다. 비싼 사립중학에는 아예 못가는 가난한 학생도 많아 교육격차도 심각한 사회문제다. 일본에서 30년전에는 여유교육 도입에 거의 모두가 공감했었다. 하지만 총체적 학력저하로 이어지자 “경제의 잃어버린 10년보다 공교육의 ‘잃어버린 30년’이 더 심각하다.”는 목소리를 나오면서 여유있는 교육은 지금 도마에 올라 본격적으로 수술의 순간을 맞고 있다. taein@seoul.co.kr
  • 美대학 신입생 학력저하 고민

    미국 대학들이 신입생의 학력 저하로 고민에 빠졌다고 뉴욕 타임스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은 1200개에 이르는 커뮤니티 칼리지가 교과 과정을 따라잡기 힘든 학력 미달자들로 넘쳐난다며 대학과 교육당국이 이들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지만 좀처럼 개선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교육학자들은 대학 입학의 기회가 크게 확대되면서 진학 희망자들이 늘었지만 매년 신입생 중 절반은 교과 과정을 따라잡기 위해 보충교육이 필요한 것으로 본다. 고등학교 2학년 때 학력시험을 치른 뒤 부족한 부분을 대학 입학 전까지 보충할 수 있게 한 캘리포니아주는 이를 통해 내년까지 학력 미달 신입생을 10%로 줄인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러나 고 2 학생의 절반 정도가 대학 과정을 밟는 데 필요한 독해능력을 갖추지 못한 것으로 드러나는 등 목표 달성 전망이 그리 밝지 않다. 신문은 이같은 현상이 교육학자들로 하여금 대학 교육에 대해 동등한 기회를 보장해 줘야 한다는 신념에 근본적 회의를 불러일으켰다고 전했다. 당국에 따르면 2년제와 4년제 대학의 학부생 1470만명 가운데 학위 취득 실패 비율은 50%에 육박한다. 대학 입학 사정자료로 사용되는 올해 ACT에서도 4년제 대학 입학 희망자 가운데 21%만이 읽기와 쓰기, 수학 등 4개 분야에서 대학 교육을 받을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것으로 나타났다.뉴욕 연합뉴스
  • [고교평준화 30년 그후] (3) 양극화 암초에 부딪친 평준화

    [고교평준화 30년 그후] (3) 양극화 암초에 부딪친 평준화

    서울의 고교가 과연 평준화가 됐다고 할 수 있을까. 평준화가 30년을 맞은 시점에서 서울의 평준화에 대해 고개를 갸우뚱거리게 된다. 강남북간, 특목고와 일반고간 학력의 차이가 점점 커졌기 때문이다. 다른 시·도 지역과 비교해 볼 때 서울의 학교간 학력 격차는 심각하다. 경제력의 차이만큼이나 교육도 양극화되는 문제점이 노출되고 있다. 강남의 일부 고교와 특목고는 비평준화 시절의 일류 고교와 별다른 차이가 없어 보인다. ●우수학생들 특목고로 빠져 나가 평준화의 보완책으로 시행된 특목고로 우수 학생들이 빠져 나가면서 교사들은 전체 학생들의 수준이 저하됐음을 실감하고 있다. 허탈감을 느끼는 교사들도 적지 않다. 평준화 초기에는 학생들의 학력수준이 상위권에서 중위권까지 골고루 섞여 있었는데 요즈음은 최상위권은 비어 있는 실정이라는 것이다. 언남고 김학윤 교사는 “과고, 외고, 자사고 등이 생기면서 강남권 아이들이 많이 빠져 나갔다. 공부라는 게 서로 자극 받으며 하는 것인데 우수한 학생들이 빠져 나가면 아무래도 학습분위기는 영향을 받는다.”고 말했다. 전교조 이현 정책기획국장은 “특목고가 들어선 이후 평준화 의미가 많이 퇴색된 측면이 있다.”면서 ‘상층학교·하층학교’란 표현을 했다. 공부 잘하는 아이들이 가는 외국어고와 과학고 등 특목고와 그렇지 못하는 일반 학생들이 가는 일반계 고교로 이원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90년대 들어 교육격차 벌어져 90년대 들어 벌어지기 시작한 서울의 고교간 학력격차는 서울대 합격자 수에서 확인할 수 있다.2005학년도 서울대 입시에서 특목고인 서울과학고는 50명, 대원외고는 49명, 강남에 있는 경기고는 34명의 합격자를 냈다. 그러나 강북에 있는 많은 고교에서는 한 자릿수, 그것도 한두 명의 합격자를 낸 곳이 많았다. 송파구 잠신고 김하균 교사는 강남의 경우, 서울대는 한 학교에서 10∼20명이, 연고대는 한 학급에서 2∼3명이 가는 반면 강북은 거꾸로 서울대에 한 학교에서 1∼2명 가고 연고대는 한 학교에서 10명 정도 간다고 전했다. 이런 현상이 과거 비평준화 시절, 이른바 일류고교에서 서울대에 수백명씩 진학시키던 것과 같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에 못지않게 서울에서는 현재 고교 사이에 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사교육 인프라가 잘 갖춰진 강남 8학군의 한 중학교에서 4년간 근무하다 강북의 한 고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서모 교사는 강남·북 차이를 실감나게 전한다.“일률적으로 말하기 어렵지만 강남 중학교는 모든 교실에 에어컨이 설치됐던 반면 강북 학교는 3분의1은 에어컨이 설치됐으나 나머지는 선풍기를 두고 있어요.” 교육여건에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그는 또 “강남의 중학교에서는 아이들이 학원에서 논술에 대비해 제공한 도서목록을 들고 다니며 수시로 읽을 정도였으나 강북은 고교생들인데도 책을 많이 읽지 않는다.”고 안타까워했다. 고려대 김경근 교수가 200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른 일반계 고등학생 1537명을 조사한 결과, 이른바 강남 8학군으로 불리는 강남지역의 사교육비는 월 79만원이었고 강북이나 영등포 지역은 월 41만원이었다. 부모의 사회경제적 능력에 따라 학벌이 계승되고 이에 따라 빈곤과 차별이 대물림되는 결과를 낳는 심각한 사회양극화 현상이다. 잠신고의 김 교사는 “우수한 학생들이 특목고로 몰리는 현상을 해소하려면 동일계 전형을 실시해야 하고 학군도 광역화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렇게 하면 우수한 학생들도 일반고교에 남을 것”이라고 나름대로의 해법을 제시했다. ●유학으로 한개반 사라지고, 직업반 1개반씩 늘어 서울 평준화의 기형적인 모습은 유학으로 일년에 한개반 정도가 고교에서 사라지는 반면 직업반은 오히려 1∼2반씩 늘어나는 데서도 알 수 있다. 중동고의 안광복 교사는 “유학가는 학생들이 갈수록 늘면서 학기초에 함께 공부하던 학생들 가운데 30명 안팎의 아이들은 연말이면 강북 등에서 오는 아이들로 채워진다.”고 말했다. 언남고 김 교사도 “인문계에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들의 직업교육을 위해 고교 2·3년이 되면 어느 학교에나 직업반이 1개씩 다 있다.”고 소개한 뒤 “그런데 강북지역의 경우 3학년이 되면 3개 반까지 직업반을 두는 곳도 있다.”고 말했다. 상위권 학생들의 능력개발 욕구와 하위권 학생들의 학습부진 누적에 따른 보완책을 동시에 마련해야 함을 보여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내신경쟁에 큰 스트레스 특목고와 강남권 학교, 비강남권 학교의 학력 격차는 내신 경쟁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2008학년도부터 내신 비중이 커지면서 내신 때문에 전학을 가는 현상도 눈에 띄게 나타나고 있다. 학력이 높은 학생들이 몰린 강남권에서는 내신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이다. 강남구 대치동의 한 사립고 2년생 자녀를 둔 한 학부모. 자녀교육 문제 때문에 강북에서 강남으로 이사왔다는 그는 “내신성적 비중이 높아지면서 학생들이 내신경쟁에 따른 스트레스가 엄청나다.”고 말했다. 영어·수학 등 주요 교과목 중심으로 전국 모의고사를 보면 한반에 절반 정도의 학생들이 1등급을 받을 실력인데 학교 내신에서는 1등급에서 4,5등급으로 격차가 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기말고사 끝나면 해외유학을 가거나 내신관리에 유리한 다른 학군으로 전학가기도 한다고 했다. 내신 때문에 외국어고에서 일반고로 전학오는 학생들도 있다. 이 학부모는 “서울의 대표적인 외고에서 전교 200등을 하던 아이가 여기 와서는 전교 20등을 했다.”고 말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평준화지역 학생배정 어떻게 서울·부산 등 같은 평준화 적용 지역이라 하더라도 학생배정 방식은 제각각이다. 서울의 경우 공동학군을 제외한 나머지 11개 학군의 학생배정은 선지원이 허용되지 않는 강제 배정방식이다. 다만 지역내 재학생 숫자보다 학교정원이 많은 중부학군은 시내 일반계 고교진학 예정자들이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현행 학군을 학교선택권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조정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달 20일에는 공청회도 가졌다. 강북에 사는 학생도 강남 학교에 갈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을 골자로 한 시교육청 방안에 대해 고교 서열화 현상이 심해질 것이라는 우려와 학교선택권을 허용하는 방안은 시대적 요청이라는 엇갈린 의견들이 제기됐다. 현재 초등학교 6년생들이 고교에 진학하는 2010년부터 새로운 학군제가 적용될 전망이다. 한편 서울을 제외한 나머지 평준화 지역은 학생들이 가고자 하는 학교를 우선순위를 두고 지망하고, 지망학교 순서대로 추첨배정하는 ‘선 지망 후 추첨배정’제를 채택하고 있다. 부산의 경우 선지망에 의한 선복수지원 후추첨방식 및 학군별 컴퓨터에 의한 무작위 추첨배정을 하고 있다. 각 고교 정원의 40%는 제1선 지망자로 추첨배정하고 미달되면 제2선 지망자중에서 추첨 배정한다. 나머지 60%는 1·2선 지망 추첨배정에서 탈락한 학생을 대상으로 거주지를 감안, 가급적 학군내에서 추첨 배정한다. 2개 학군을 둔 대구의 경우, 해당 학군내에서 4개 희망학교를 지정하여 선지원 후 추첨배정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학교별 배정인원은 정원의 40%를 넘길 수 없다.4지망까지 배정이 이뤄진 이후 남는 정원은 선복수지원과 관계없이 무작위 추첨배정한다. 한국교육개발원의 강영혜 박사는 학군제개편에 대해 “학군단위 배정의 문제점을 최소화하면서 학교선택권 기회를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평준화적용 지역이 될 포항의 경우, 행정구역으로는 남구·북구로 나뉘나 포항고·포항여고 등 이름있는 일반계 고교가 거의 북구에 몰려 있어 단일학군제로 출발하지 않으면 고교가 별로 없는 남구 지역 학생들의 학교선택권을 제한한다는 논란이 나올 것이라며 단일학군제 도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강 박사는 특히 “평준화 지역 대부분이 40∼60% 정도 선지원을 허용하는데 서울은 그렇지 않다.”면서 “서울도 학군광역화 방안 등 학교선택권을 담보할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외국에선 어떻게 미국 영국 등 외국은 공립학교를 중심으로 거주지별 근거리 배정원칙을 적용하고 있다. 하지만 사립학교에 대해서는 자율권을 최대한 인정하고 있다. ●미국 공립학교는 거주지에 따른 근거리 배정 원칙을 적용하고 있다. 하지만 학교선택권을 넓혀주기 위해 마그넷 학교(Magnet School)나 학교운영을 민간에 위탁하는 일종의 혁신학교인 차터학교(Charter School) 등을 운영하고 있다. 마그넷 학교는 자발적인 입학지원에 따라 학생을 학군에 관계없이 선발하는 학교다. 뛰어난 학교시설과 프로그램을 갖추고 통학거리나 인종구분 없이 다닐 수 있는 공립학교다. 차터 스쿨은 한국 교육부에서 도입하겠다고 밝힌 공영형 혁신학교의 모델로 정부 재정지원을 받지만 위탁운영을 하는 민간(개인·법인)이 독자적으로 운영하는 학교다. 사립학교는 자유의사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전형자료는 내신성적, 학교별 고사, 추천서, 면접 논문 등 다양하다. ●일본 공립학교는 학생들이 거주하는 학군내 학교 지원이 원칙이다. 대부분의 학교가 입학시험을 치른다. 최근 들어서는 추천제, 면접 등 전형기준을 다양화하는 추세다. 사립학교의 경우, 학교 자체적으로 입학시험을 실시한다. 학교가 위치한 지역내 학생들에게 우선권이 있고 나머지 일정비율의 입학생들만 외부지역에서 선발한다. 종교계 사립학교, 고교·대학 연계학교 등 사립고교에 완전한 자율성을 부여, 단위학교별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영국 공립중등학교나 사립공영학교는 별도의 선발시험 없이 거주지 근처의 학교중 자신이 선호하는 학교를 지망하나 학교는 교육과정 운영, 학생선발 등에 일정한 제약을 두고 있다. 완전한 사립학교는 거주지에 관계없이 학교별로 입학시험을 통해 입학한다. 정부 재정지원 없이 자율적 운영권을 갖고 있다. 교육과정은 물론 학생들의 행동을 규율·통제하는 교칙까지 학생선택에 맡기는 사립학교인 서머힐 학교가 특성화 학교의 한 사례다. ●중국 학교별로 엄격한 선발시험을 거친다. 학교내에서 보다 학교간 수준별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평준화제도가 없다. 고등학교의 수준별 학교선택 입학으로 학교간 동질집단이 형성되고 있어 하향평준화니 학력저하니 하는 용어가 없다. 이밖에 타이완은 연합고사 성적에 따라 학교를 선택한다. 입학시험으로 인한 중학교 교육의 정상화를 해친다는 비판이 있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유럽 대학 ‘상아탑’ 옛말

    ‘유럽대학에 미래는 없다?’과거 인류 지성사를 이끌어 왔던 유럽의 대학들이 재정부족과 평준화정책 등으로 세계경쟁에서 뒷전으로 밀리고 있다. 영국에선 저임금에 대한 대학강사 노조의 항의로 학사일정이 마비, 이번 학기 졸업생들이 제때 학위를 받지 못할 위기마저 맞고 있다. 프랑스에선 엘리트 관료를 양성하는 몇몇 특수대학을 제외하곤 평준화로 대학들이 세계 3류급으로 뒤처지고 있으며 대학마다 ‘유령학생’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올 영국 대학 집단 유급? 14일 영국 일간 가디언은 대학강사연합(AUT)과 관련단체인 Natfhe가 임금인상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이번 학기 시험 연기와 학점·성적처리 거부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AUT는 다음달 1일 하루 동안 영국 전대학에 걸쳐 파업을 선언했지만 사실상 이미 학점·성적 처리는 거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이번 학기 졸업예정자들의 졸업 및 취업 등이 불투명하게 됐다.AUT측은 “돌파구가 마련되지 않으면 학생들이 제때 졸업할 수 없게 되는 초유의 상황이 발생하는데도 당국과 대학측이 타협을 통한 해결책을 찾기는커녕 강사들을 협박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학점·성적 처리가 중단돼 이번 학기 졸업이 불투명하게 된 전국 각 대학의 졸업예정자들이 대학당국에 소송을 준비중이라고 전했다. 학위나 학점을 제때 얻지 못한 학생들이 외국유학이나 취업 등에서 불이익을 받을 경우 이에 대한 손해를 배상하라는 대규모 소송을 준비중이란 것이다. 이 때문에 일부 대학에선 긴급조치로 이번 학기에 한해 학점을 이수하지 않아도 졸업시키는 방안을 마련했지만 학력저하, 공신력 추락 등을 이유로 논란이 일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그동안 대학강사 노조는 강사료가 현실에 비해 턱없이 낮다며 3년간 23%의 인상을 요구해 왔다.●평준화로 질저하 가속화된 프랑스 대학 일간 르 피가로는 13일(이하 현지시간) 소르본대(파리4대학) 불문과와 불가리아어, 폴란드어 등 일부 학과의 등록 학생중 10∼20%는 행정적으로 등록만 한 뒤 수업에 나오지 않는 ‘유령 학생’이라고 전했다. 신문은 “장 로베르 피트 소르본대 총장이 프랑스대학 시스템의 부패 증세 중 하나로 개탄했다.”면서 대학 총장들은 이런 속임수가 오래전부터 있었고, 다른 대학에도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학비가 싼 것을 악용, 사회보장, 교통요금 할인 등 혜택을 챙기기 위해 등록하고 있다는 것이다. 앞서 뉴욕타임스는 12일 프랑스 파리대학의 낭테르 캠퍼스를 소개했다. 재정 부족에, 조직도 엉망이며 변화를 거부하는 프랑스 대학 교육의 위기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전했다. 신문은 르포에서 “이 캠퍼스의 학생은 3만 2000명이나 되지만 학생회관도, 체육관도, 서점도, 학생 신문도 없다. 신입생 오리엔테이션도 없으며, 학생식당은 점심시간 이후엔 아예 문을 닫는다. 중앙도서관은 하루에 10시간만 문을 열고, 일요일과 휴일엔 문을 열지 않는다.”고 전했다. 신문은 프랑스에선 고교졸업시험만 통과하면 누구나 대학교육을 받을 수 있지만 대학운영에 필요한 투자는 이뤄지지 않아 학위 가치가 땅에 떨어지고 대학교육이 위기에 빠졌다고 분석했다. 현재 대학생 1명에 대한 정부의 지원액은 연간 8500달러로 고교생 1인당 투자보다도 40%나 적다.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2007학년도 대입전형] 자연계 수리·과탐 가산점 대학 늘어

    [2007학년도 대입전형] 자연계 수리·과탐 가산점 대학 늘어

    2007학년도 대입 전형계획의 특징은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우선 수시모집으로 뽑는 인원이 정시모집 인원보다 처음으로 많아졌다. 자연계열에서 수리 ‘가’형이나 과학탐구 영역 성적에 가산점을 주는 대학이 늘었다. 학교생활기록부만 반영하는 대학도 조금 늘었다. 가장 두드러진 부분은 수시모집 인원이 19만 4442명으로 51.5%를 차지,18만 3021명을 뽑는 정시보다 많아졌다는 점이다. 전형 시기별로 보면 수시 1학기에 118개 대학에서 2만 8552명, 수시 2학기에 183개 대학에서 16만 5890명을 선발한다. 수시모집 비중은 2002년 29%에서 2003년 31%,2004년 39%,2004년 44%,2006년 48%로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수시모집의 중요성이 높아진 셈이다. 매년 재수생 강세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수시모집에 비교적 유리한 고3수험생들이 눈여겨볼 대목이다. 전체적으로 보면 2007학년도 전체 모집인원은 37만 7463명으로 전년도에 비해 1만 2000여명이 줄었다. 이는 강원대와 삼척대, 부산대와 밀양대, 전남대와 여수대가 통·폐합된데다 학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학들이 잇따라 구조조정을 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전형 유형별로는 일반전형 모집인원이 24만 3597명으로 전년도와 비교하면 62.4%에서 64.5%로 늘었다. 이공계 학력저하 현상을 막기 위해 자연계열에서 수능 수리영역 ‘가’형 성적에 가산점을 주는 대학은 전년도 98개대에서 올해 서울대와 가톨릭대, 경희대, 고려대, 국민대, 성신여대, 연세대, 중앙대 등 107개대로 늘었다. 과학탐구 영역 성적에 가산점을 주는 대학도 57개대에서 을지의대, 대구한의대, 한국교원대, 한양대 등 64곳으로 늘었다. 특히 정시 자연계열에서 서울대 자연대와 공대는 수리 ‘가’형의 미분과 적분을, 과학탐구 영역에서 한 과목 이상 Ⅰ,Ⅱ를 모두 선택하도록 의무화했다. 가톨릭대는 Ⅱ과목을 한 과목 이상, 연세대도 한 과목 이상에서 Ⅰ,Ⅱ를 선택하도록 했다. 학생부만으로 신입생을 뽑는 대학도 지난해보다 11곳 늘어 88곳으로 집계됐다. 시기별로는 수시1학기가 군산대·목포대·남서울대·대구한의대 등 34곳이며, 수시2학기는 안동대·충주대 등 53곳이다. 정시에서는 경동대 한 곳이다. 한편 올해도 대학 지원시 유의해야 할 점이 많으므로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수시모집에서는 전형 기간이 같아도 대학간 복수지원할 수 있다. 정시에서는 모집 군이 다른 대학이나, 같은 대학 내 모집 군이 다를 경우 복수지원이 가능하다. 그러나 수시모집에 합격하면 등록 여부와 관계없이 이후 모집에 지원할 수 없다. 정시모집에서도 모집 군이 같은 대학이나, 같은 대학 내 모집 군이 같은 모집단위에는 복수지원할 수 없다. 정시에 합격해 등록하면 추가 모집에 지원할 수 없다. 단, 추가모집 기간 전에 등록을 포기하면 지원할 수 있다. 입학 학기가 같은 2개 이상 대학에 이중등록할 수 없다. 수시모집에서 여러 곳을 합격했다 하더라도 한 곳에만 등록해야 한다. 복수지원 금지 규정을 어기거나 2개 이상의 대학에 이중등록하면 합격이 취소된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日 말많은 ‘여유교육’ 유지하기로

    |도쿄 이춘규특파원|‘폐지론’에 휘말렸던 일본의 ‘여유(유도리)교육’이 유지될 수 있게 됐다. 학력저하 논란 속에 여유교육의 존폐여부를 고심해 왔던 일본 문부과학성이 유지쪽에 손을 들어줬기 때문이다. 문부과학상 자문기관인 중앙교육심의회는 13일 보고서에서 “여유교육을 계속 유지시키면서 개선해 나간다.”고 결론지었고 문부성은 이를 수용키로 한 것이다. 여유교육은 학생들에게 보다 많은 여유시간을 주고 체험·탐구 학습 등을 강화해 학생들에게 종합적 사고력과 문제해결 능력을 키워주자는 취지의 교육.2002년 주 5일제 수업 채택 등 ‘종합학습’이란 이름으로 도입됐다. 이에 따라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주 5일제 수업도 유지가 가능케 됐다. 보고서는 “교육력 향상을 위해 도입된 5일제 수업의 목적이 충분히 달성되지는 않았지만 이는 국가적 과제로 앞으로도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보고서는 “국어 독해력의 저하, 규범 의식의 하락, 학습 습관이나 의욕의 불충분 등이 지적됐다.”며 일부의 우려도 반영했다. 21세기형 인재의 양성을 목표로 의욕적으로 시작했던 여유 교육이 좌초위기를 맞았던 것은 일련의 학력저하 지적 때문이다. 2004년 실시된 일부 국제학력평가에서 일본 고교 1년생의 독해력과 수학, 그리고 초·중학생의 학력저하가 드러나자 학부모와 교육전문가들이 벌떼처럼 들고 일어나 여유 교육을 ‘교육적 태만’‘교육 의무의 포기’라고 비난했다. 고심하던 문부성은 전문가 자문들을 마친 뒤 일부 학력 저하 현상이 여유 교육 자체에 문제가 있기보다는 여유 교육의 시행 과정에서 서투른 탓이라고 결론지었다. 학부모들의 이해 부족과 교사들의 잘못된 방식으로 학력저하가 생겼다고 잠정 결론지은 것이다. 자문위원회 보고서도 “본격시행 3년 만에 성적이 조금 떨어졌다고 여유 교육 폐지를 운운하는 것은 근시안적”이라고 강조했다. “현행 학습지도요령의 기본적인 취지 자체는 옳다.”면서 “이는 향후에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 자문위원회의 평가다. 그러나 자문위원회는 “기초적인 지식이나 기능, 스스로 배워서 생각하는 힘을 육성하자는 목적이 충분히 달성되지 않고 있다.”면서 문제점을 점진적으로 고쳐나가야 한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또 총 수업시간 문제도 향후 조정하기로 했다. 역시 갑론을박의 논란 속에 있는 초등학교 영어교육도 “충실히 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전면도입 여부 등에는 결정을 보류했다. 한편 이같은 보고서의 결론과 문부성의 입장에 대해 산케이신문은 14일 여유 교육의 취지와 방식을 충실하게 보완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지만 여유교육과 학력저하에 대한 국민적 불안을 불식시키기에는 거리가 있다고 꼬집었다.taein@seoul.co.kr
  • 명문대 수학기초반 70%가 ‘F’

    명문대 수학기초반 70%가 ‘F’

    ‘본고사 세대, 이해찬 세대,7차 교육과정 세대’ 해가 거듭될수록 대학 신입생들의 학력저하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기초능력이 달려 수준높은 강의를 하려야 할 수가 없다.”고 푸념하는 교수들이 적지 않다. 교육정책이 달라질 때마다 학생들의 학력을 비꼬는 말이 유행할 정도다. 답답한 대학들의 고민도 크다. ●서울대 신입생 수학실력 몇년째 제자리 서울대가 지난해 12월 수시 합격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수학(數學) 성취도 평가에서 자연계열 559명의 24.0%인 134명이 기준점수 미달 등으로 입학 전 특별교육 대상에 올랐다. 전체의 4분의1이 대학교육을 받을 수 없다는 판정을 받은 것.‘지진 합격생’의 비율은 2004년 24.0%, 지난해 22.7% 등 나아질 기미가 없다. 이 평가에서는 7차 교육과정 수학2와 미·적분에서 13문제가 출제된다. 객관식과 주관식이 절반씩 섞여 있으며 풀이과정을 모두 써야 하는 ‘본고사형’도 있어 대학수학능력시험보다는 어렵다. 이 평가를 통과하지 못하면 1학기에 ‘기초수학’을 들어야 한다. 기초수학은 이수학점에 포함되지 않아 한 학기를 손해보게 된다. 일정 점수 이상을 받아 ‘고급수학’ 수강자격을 얻은 학생은 12.0%, 다음 단계인 ‘수학 및 연습’ 수강대상은 64.0%였다. 반면 영어 성취도 평가(TEPS)에서는 수시 합격자 1120명의 11.7%가 입학 전 교육 대상자에 올랐다.2003년 31.0%,2004년 24.6%보다는 낮아졌다. 영어 실력은 높아진 것이다. 연세대도 지난해 처음으로 신입생으로 대상으로 학력평가를 실시했다. 그 결과를 바탕으로 공학 기초과목인 ‘공학수학’은 20개 반 중 2개 반, 이학 기초과목인 ‘미적분학과 벡터해석’은 7개 반 중 1개 반을 기초반으로 편성했다. 김용학 학부대학장은 “수업진도를 느리게 하는 등 배려를 했음에도 기초반 학생의 60∼70%가 F학점으로 낙제를 했다.”고 말했다. 경희대가 지난해 이공계열 신입생 109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초학력평가 결과 100점 만점에 평균 40점에 불과했다. ●인문계 학생에 수학특강 대학들은 대책을 서두르고 있다. 서울대는 영어능력을 높이기 위해 영어과목 반배정 기준인 ‘TEPS’ 점수를 단계별로 50점씩 높였다. 최하급인 ‘기초영어’ 의무수강 커트라인이 지난해 500점에서 올해 550점으로 높아졌고 ‘고급영어’ 수강자격은 701점에서 751점으로 강화됐다. 또 인문사회계열 수시합격자를 위해 ‘수학 VOD(주문형 비디오) 특별강좌’를 올해 처음 개설했다. 지난 1월 50여명이 희망에 따라 미·적분 방정식과 삼각함수, 지수·로그함수 등을 온라인으로 수강했다. 기초교육원 강현배(수리학과학부) 부원장은 “인문계열 학생들이 7차 교육과정 적용 이후 미·적분을 전혀 공부하지 않아 경제학의 한계효용 개념조차 이해하는 데 애를 먹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양대는 올해를 ‘기초교육 육성의 해’로 정했다. 학력이 떨어지는 학생들을 위해 지난해 수학에 한해 도입한 필수과목을 물리, 화학, 생물로까지 확대한다. 유지혜 이재훈기자 wisepen@seoul.co.kr
  • 교사·학부모 ‘수업시간’ 신경전

    주 5일 수업을 한달에 두 번 실시할 경우 수업시간과 방학기간은 어떻게 될까? 25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대강당에서 열린 공청회에서 상반된 의견이 쏟아졌다. 교육인적자원부는 현재 한 달에 한 번 실시중인 주 5일 수업을 내년부터는 월 2회로 늘린다는 입장이다. 학부모·교사 모두 주 5일 수업제를 단계적으로 늘리는 방안에 대해서는 한목소리였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박순경 연구위원은 내년부터 월 2회 주 5일 수업제를 실시하는 것에 대해 교사 68.9%, 학부모 61.9%가 찬성했다는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박 연구위원은 “주 5일 수업제를 월 2회로 확대 시행하려면 수업일수를 현행 220일에서 205일로 15일 줄이고, 수업시간은 주당 1시간씩 감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하지만 이같은 세부계획에 대한 교사·학부모들의 반응은 달랐다. 학부모들은 월 2회 주 5일 수업을 해도 수업시간을 줄여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 강했다. 반면 교사들은 수업시간 감축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이었다. 박 연구위원 조사에 따르면 수업시간 감축에 대해 학부모들은 21.1(초등학교)∼37.0%(중학교)만이 찬성했다. 반면 교사들의 경우,73.6(고교)∼81.3%(초·중)로 나와 대조를 이뤘다. 학부모들은 학력저하를 우려, 수업시간 감축을 반대했다. 이같은 의견은 방학기간 조정에서도 그대로 반영됐다. 방학기간을 줄이지 말고 그대로 두자는 의견은 학부모(70∼73%)보다 교사(78∼82%)가 높게 나왔다. 교육부는 이날 공청회 내용을 토대로 학교교육 과정 편성·운영에 관한 구체적 지침을 11월에 시·도교육청에 내려 보내기로 했다.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국제플러스] 日 도쿄대학 신입생 유치 나서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최고 명문 도쿄대학이 1877년 개교이래 처음으로 수험생 유치를 위한 대학 설명회를 연다. 전체 수험생 감소와 학력저하의 영향으로 “기다리고만 있으면 우수 인재가 모이지 않는다.”는 위기감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도쿄대는 24일 삿포로시를 시작으로, 오사카, 나고야, 후쿠오카, 센다이, 도쿄 등 6개 도시에서 오는 10월 말까지 설명회를 열고, 수험생 전용의 대학안내용 책자도 배포한다고 아사히신문이 20일 보도했다.
  • [데스크시각] 평준화 정책과 학력 격차/손성진 사회부 부장급

    40대 중후반의 장년층 세대가 고등학교에 다닐 때 사실 어느 지역의 어느 학교에 다니느냐가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고교평준화 첫 세대인 이들이 평준화 때문에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했다는 말은 들어보지 못했다. 비평준화 시절 ‘3류학교’였던 고교들은 평준화로 수준이 고른 학생들을 제자로 받아 열성을 갖고 가르쳐서 한해에 소위 일류대에 몇십명씩 합격시키기도 했다. 대학 다니는 것을 우골탑(牛骨塔)을 쌓는다고 했던 그 때 과외를 받는다는 것은 꿈도 꾸지 못했다. 그래도 지방고교가 서울의 고교와 비교해서도 학력이 떨어지지 않았다. 30년이 된 고교 평준화가 적어도 중간쯤 지날 때까지, 즉 1980년대까지는 성공한 듯 보였다. 서울대 진학률에서 지방과 서울의 격차는 크게 벌어지지 않았다. 그러나 90년대에 들어 지역간, 학교간의 격차는 점점 벌어지기 시작했다.2002년부터 지난해까지의 서울대 합격자 가운데 서울 출신이 38.9%인 반면 전남 출신은 겨우 1.3%에 지나지 않는다. 인구 비례로 보더라도 격차는 너무 심하다. 서울에서도 강남북의 격차가 커서 서초, 강남, 송파 3개구의 서울대 합격자 비율이 11.5∼12.9%나 된다. 도농간, 경향간에 학력격차가 벌어진 것은 경제적 격차 확대와 연관이 있다. 경제적 격차는 교육 격차, 즉 사교육의 격차와 연결된다. 사교육은 90년대부터 광풍처럼 몰아쳤고 ‘부잣집 아이가 공부를 잘 하는’ 시대가 되었다. 초등학교 때부터 머리에 쏙쏙 들어가게 가르치는 전문 강사들로부터 선행교육을 지속적으로 받는데는 그렇지 못한 아이들이 제 아무리 밤새 불을 켜놓고 공부를 해도 당해낼 재간이 없는 것이다. 그런데 평준화 논쟁이 일 때면 학력 격차와 저하의 원인이 평준화 정책이라고 엉뚱한 주장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도농간에 학력격차가 크지 않았던 평준화 전반기에서는 이런 아전인수격 논리가 통하지 않았을 것은 자명하다. 획일적인 평준화의 문제점은 여러 차례 지적됐지만 학력 격차와 저하를 부른 절대적 요인은 아니라고 본다. 사교육 방식이 점점 발달하면서 많은 학생들을 끌어들이고 있으며 사교육을 받지 않고서는 경쟁에서 이길 수 없는 세상이 되고 말았다. 최고 수준의 사교육을 받는 학생들이 있는가 하면 적은 학비마저 제때 내지 못하는 학생들이 있다. 최저임금을 받는 집안의 자녀들에게 사교육을 받으라는 것은 굶으라는 얘기와 같다. 빈부격차만큼 사교육의 격차가 커지고 학력격차로 이어진다. 이런 현상이 세습되는 것이 더 문제다.‘학력 유전’에 관한 중앙고용정보원의 조사에 따르면 사교육을 받은 경험이 있는 학생은 55.9%였다. 반대로 44.1%는 받지 못하고 있다는 말이 된다. 고액의 과외비를 지출하는 곳은 서울 강남과 신도시였으며 가구주의 학력이 높을수록 과외비 지출이 컸다. 사교육은 사회적 불평등을 야기하는 주요한 원인이 된다. 학력의 차이는 사교육 때문이지 평준화 탓은 아니다. 설령 평준화를 해제해서 학력저하와 격차를 해소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사교육 팽창으로 원하는 효과를 거둘 수 없을 것이다. 일류 고교에 가려고 지금보다 몇배나 되는 시간과 돈을 사교육에 투자하려고 경쟁하는 부모들의 모습을 상상하기 어렵지 않다. 같은 뜻에서 일부 대학들이 주장하는 본고사 부활 또는 본고사식 논술고사에 찬성하지 못한다. 본고사가 우수한 학생을 판별해서 선발하는 훌륭한 목적을 가졌을지라도 부수적인 희생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한편으로는 학력을 철폐한다 어쩐다 하면서 최소한의 교육적 평등조차 무시하려는 식자층들의 목소리가 힘을 얻는 게 괴리된 우리 사회의 모습이다. 평준화에 반대하는 사람의 대부분이 최고 수준의 교육을 받은 대학교수들이다. 일류 대학을 졸업하고 유학을 다녀온 그들이 교육을 받은 환경은 최상이었다. 우리 주변에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이 많이 있다. 머리는 우수하면서도 환경이 받쳐주지 못해서 점수 경쟁에서 뒤떨어지는 학생들이다. 당장의 성적은 떨어지더라도 이런 잠재력 있는 학생들을 발굴해서 인재로 키워내는 일은 학교와 스승의 책무다. 손성진 사회부 부장급 sons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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