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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eekly Health Issue] 자생한방병원 동작침법, 국제학술지 ‘PAIN’ 첫 게재

    [Weekly Health Issue] 자생한방병원 동작침법, 국제학술지 ‘PAIN’ 첫 게재

    최근 국내외 의료계를 놀라게 한 소식이 전해졌다. 우리 고유의 침술이 가진 통증 치료효과를 검증한 연구논문이 권위 있는 국제학술지인 ‘PAIN’지에 채택되어서다. 국내에서 개발된 침치료법이 급성 요통의 통증을 효과적으로 경감시킨다는 임상연구 논문이 국제학술지에 실린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동작침법을 완성한 자생한방병원 신준식 이사장을 만나 얘기를 나눴다. ① 동작침법은 어떤 치료법인가. 동작침법은 자생한방병원에서 개발한 고유의 침술로, 주로 급성 요통 및 척추질환 등 근골격계 질환으로 심한 통증이 나타날 때 사용하는 치료법이다. 중증 디스크질환은 걷는 것은 물론 서 있기도 힘들 만큼 통증이 심한 경우가 많은데, 응급차에 실려 온 환자가 동작침법 시술을 받으면 10∼30분 안에 스스로 걸을 만큼 뛰어난 통증억제 효과를 보인다. ② 따로 약물을 주입하지 않고 침만 사용하는 치료인가. 그렇다. 침으로 굳은 근육과 인대를 자극해 통증을 줄이고, 이어 치료 매뉴얼에 따라 병소를 견인한 상태에서 걷도록 해 통증을 경감시킨다. 통증을 없앤 뒤에는 약제를 이용해 디스크나 협착 부위의 염증을 없애고, 병변의 손상된 조직을 재생시키는데, 이런 방법으로 대부분의 척추질환은 2∼3개월 안에 치료가 가능하다. ③ 국제적으로 권위 있는 ‘PAIN’지에 논문이 게재됐다. 임상은 어떻게 진행됐는가. 급성 요통환자 58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대조군 28명은 일반 병원에서 사용하는 진통주사제로, 실험군 28명은 동작침법으로 치료했다. 그 결과 30분 후에 진통제 주사치료 그룹의 통증 감소율은 미미했으나 동작침법 치료그룹은 통증지수가 절반 가까이 떨어졌다. 환자의 요통 기능지수 평가에서도 진통제 그룹은 거의 변화가 없었던 반면 동작침 그룹은 스스로 보행이 가능할 만큼 기능지수가 개선됐다. 일어서기도 어려운 심각한 요통환자들이 단 한번의 침치료로 통증이 빠르게 감소할 뿐 아니라 치료기간도 짧아 전반적으로 사회경제적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을 PAIN지가 높이 평가했다. ④ 어떻게 완성됐는가. 선친이 한의사이자 서양의학을 공부한 의사였는데, 척추질환을 앓다가 돌아가셨다. 그때부터 동양의학에 근거한 척추질환 치료에 관심을 가졌다. 문헌을 뒤져 수기치료법인 추나요법을 개발했고, 이어 우리 집안의 가전비방을 분석해 근골격계 질환에 따른 통증은 물론 중풍 등으로 인한 마비증상을 치료하기 위한 새로운 침법 연구에 몰두해 1988년에 동작침법을 완성했다. 동작침법은 선친이 급성 요통에 사용한 침술이 토대가 됐는데, 이 치료법이 뛰어난 통증 감소 효과를 보여 과학성을 입증할 자신이 있었다. ⑤ 동작침법은 어떤 질환을 대상으로 하는가. 급성 요추염좌나 추간판탈출증 등 통증이 심해 걷지도, 일어서지도 못하는 환자들에게 주로 적용한다. 또 목·어깨·골반·무릎 등 각종 근골격계 질환도 이 원리를 적용해 치료한다. 물론 중풍이나 구안와사에 의한 마비증상 해소에도 뛰어난 효과를 보인다. 하지만 동작침법만으로 중증의 질환을 모두 완치하기는 어렵다. 동작침 치료로 통증을 없앴다 해도 엄밀하게는 증상 완화지 완치가 아니다. 이런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따로 비수술 한방치료를 개발했다. 동작침 치료 후 2∼3개월 정도 이 치료를 받도록 하는데, 척추·디스크의 퇴행이나 척추관협착이 심한 경우 6개월 이상 치료하기도 한다. ⑥ 일반 침술과는 어떻게 다른가. 전통적인 침 치료는 보통 몸을 고정시킨 상태에서 침을 놓거나 침을 놓은 뒤 제한된 부위를 수동적으로 움직여 주는 방식이다. 이에 비해 동작침법은 환자의 통증 부위나 통증과 관련이 있는 경혈에 침을 놓은 뒤 환자 스스로가 병변은 물론 전신을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움직이게 한다. 특히 급성 요통으로 보행이 어려운 환자의 경우 침을 꽂은 상태에서 전신을 움직이고 걷게 하는 것이 특징적인 치료 방식이다. 동작침법은 일반적으로 추나요법과 병용하는데, 이런 점에서 보면 전통적인 침치료 이론을 한 단계 발전시킨 우리 고유의 침법이라고 보면 된다. ⑦ 문제는 치료 프로토콜을 확정해 항상성이 보장된 치료가 가능해야 할 텐데…. 이런 점 때문에 한의학의 표준화가 절실하다. 자생한방병원은 서울을 비롯한 국내외 22개 네트워크 병의원에서 동일한 척추질환 치료방법을 공유하고 있으며, 표준화된 진단과 처방을 시행하고 있다. 또 여기에서 사용하는 모든 한약제는 우수한약재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인 ‘hGMP’ 인증시설에서 안전하게 만들어지는 등 한방 과학화를 위한 투자와 연구를 확대하고 있다. 이울러 동작침법뿐 아니라 다양한 한방치료법에 대한 과학적 검증을 위해 국내외에서 꾸준히 노력할 것이다. ⑧ 외국에서는 어떻게 평가하는가. 우리는 서양의 많은 전문의들이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동작침법과 자생의 비수술 척추질환 치료법을 적극 도입하고 있는 점을 고무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실제로 미국 LA의 올림피아드 메디컬센터와 베벌리힐스 시더사이나이 메디컬센터, 얼바인의 세인트주드 메디컬센터, 시카고 러시대학병원 등 미국에서도 최고로 꼽히는 유명 병원들이 척추질환 치료를 위해 우리 병원과 양한방협진시스템을 구축해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⑨ 향후 연구 계획은 무엇인가. 미국 미시간주립대 정골의학대학은 동작침법이 급성 요통과 근골격계 질환에 뛰어난 효과를 보이는 것에 놀라고 있다. 우리와 미시간주립대는 2011년에 공동연구 및 상호 학술교류를 위한 MOU를 맺었으며, 미시간주립대는 지난해부터 동작침법의 치료 메커니즘을 밝히기 위한 연구를 시작했다. 미국 국립보건원(NIH)에 연구비 지원도 신청할 계획이다. 이 연구에서 동작침법의 치료 메커니즘이 규명된다면 한의학 세계화의 결정적인 계기가 될 것이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도시·농촌 아동방임 실태와 해결방안은

    도시·농촌 아동방임 실태와 해결방안은

    지난 1월 한 어두컴컴한 지하방에서 아사 직전 극적으로 발견된 ‘고양시 세 자매’ 사건은 우리 사회에 큰 충격을 던졌다. KBS 1TV ‘KBS 파노라마’는 가정의 달을 맞아 열악한 환경에 방치된 아동들을 심층 취재한 ‘보이지 않는 아이들’ 2부작을 9일과 16일 밤 10시에 방영한다. 여성가족부의 2010년 실태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방임 아동은 약 210만명에 달한다. 제작진은 전국 각지를 돌며 위기에 처해 있는 50여 가구의 아이들을 직접 만났다. 1부에서는 지속된 경제 위기에 방임된 도시의 아이들이 등장한다. 서울역 광장에는 어머니와 함께 노숙하는 4살, 5살 난 아이들이 있다. 주변에는 술병이 널브러져 있고 노숙인들이 유리조각으로 자해하는 등 위험천만한 상황이지만 서울역을 오가는 사람 중 아무도 이들에게 따뜻한 손길을 내밀지 않는다. 방안에 빈 소주병이 굴러다니고 벽에 곰팡이가 잔뜩 핀 집에는 세 아이가 서로에게 의지하며 살고 있다. 아버지는 일이 끊겨 알코올 중독자가 됐고 아이들은 잔뜩 주눅이 들어 있다. 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의 ‘2011 전국아동학대현황보고서’에 따르면 아동을 방임하는 행위자의 24.3%가 ‘사회·경제적 스트레스와 고립’ 때문이라고 답했다. 경제위기와 가정의 빈곤, 어른들의 고립감이 아동 방임으로 이어지는 구조적 문제를 여러모로 분석한다. 2부에서는 시골의 열악한 환경에 노출된 아이들을 다룬다. 도시보다 더 많은 아이가 굶는 시골에서 빈곤 아동에게 하루 끼니는 학교 급식이 전부다. 제작진이 만난 한 아이는 아버지가 생계를 위해 집을 비우는 동안 지저분한 밥그릇으로 초고추장과 김가루를 반찬 삼아 밥을 먹는다. 시골의 아이들은 어른들이 방치한 사이 폭력과 성에 무분별하게 노출되기도 한다. 전남 무안의 한 마을에는 아이가 있는 집이 마을의 50가구 중 단 한 가구뿐이다. 이 집의 아이들은 바지를 벗고 동네를 뛰어다니며, 성인방송에서 본 행위를 따라하기도 한다. 부모와 이웃 어느 누구도 아이들의 행동을 제지하지 않는다. 제작진이 아이들을 상담센터로 데려가 검사를 진행한 결과 아이들은 인지능력이 또래보다 떨어졌고 자존감, 정서, 대인관계 등 여러 영역에서 문제점이 발견됐다. 애정과 보살핌이 필요한 시기에 늘 혼자였던 아이들의 상처는 장애로 나타났다. 제작진은 고립된 시골에서 빈곤의 악순환에 빠진 아이들을 구해낼 방안을 모색한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사설] 고통받는 어린이보다 원장 눈치보는 국회

    국회의원들이 보육공무원에게 특별사법경찰권을 부여하는 것으로 사법경찰관리법을 개정하려다 법안을 자진 철회했다. 어린이집 원장들이 낙선운동을 벌이겠다며 위협하자 백기투항한 것이다. 아동학대, 저질급식, 횡령 등이 드러나면서 어린이집에 대한 국민들의 원성은 날로 고조되고 있다. 사정이 이런데도 선량들이 어머니들의 근심을 외면하고 이익집단의 이기주의에 밀려 입법권을 포기한 것은 직무유기나 마찬가지다. 새누리당 이운룡 의원 등 13명은 지난달 18일 사법경찰관리법을 개정하기로 공동발의했다. 무상보육이 전면실시된 이후 어린이집의 횡포가 비등하자 보건복지부 및 광역·기초단체의 보육담당 4~9급 공무원에게 특별사법경찰권을 부여한다는 내용이었다. 그러자 어린이집 원장들의 모임인 한국어린이집총연합회(한어총)가 지난달 25일부터 법안을 발의한 의원과 보좌관들을 상대로 집단행동에 나섰다. ‘낙선운동 각오하라’ ‘밤길 조심하라’ 등의 전화 협박과 함께 협박문자를 날리고 의원들과의 면담을 요청하며 괴롭혔다. 이에 시달리던 한 의원이 법안을 철회하자 국회 발의 법안은 발의자가 한 명이라도 빠지면 법안이 철회된다는 규정에 따라 사법경찰관리법 개정은 지난 3일 무산됐다. 어린이집에 대한 규제 강화는 어린이집 원장들이 스스로 불러들인 것이나 마찬가지다. 어린이집 부정행위는 2010년 924곳에서 이듬해인 2011년에는 1230곳으로 늘어났으며, 최근에는 서울 송파경찰서가 이 일대 700여곳의 어린이집이 지난 3년간 최소 100억원대의 국고보조금을 횡령한 혐의를 포착할 정도로 어린이집 부정·비리는 만연해 있다. 물론 어린이집 원장들도 단체행동을 통해 자신들의 권리와 이익을 추구할 수 있다. 그러나 어린이를 때리고 불량급식을 제공하는 등 탈·위법 행위를 일삼으면서 관리·감독을 받지 않겠다고 하는 것은 모순이자 염치가 없는 행동이다. 무상보육의 실시로 어린이집에는 지원금 등 국민의 혈세가 투입되고 있다. 이에 편승해 상당수 어린이집들은 특별활동비 착복 등 양육 대신 돈벌이에만 혈안이 되어 있다. 더 이상 어린이집들이 탈법의 온상으로 방치되어서는 안 된다. 보육공무원에 대한 사법경찰권 부여는 보건복지부도 공감해온 만큼 사법경찰관리법 개정은 조속히 정부입법으로 추진되어야 할 것이다. 국회는 관련 법이 통과될 수 있도록 힘을 보태야 한다. [반론보도문] 한국어린이집총연합회는 서울신문 사설 ‘고통받는 어린이보다 원장 눈치보는 국회’ 에 대해 “국회의원 보좌관 등에게 ‘낙선운동 각오하라’ ‘밤길 조심하라’ 등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낸 사실이 없다”고 밝혀왔음을 알려 드립니다.
  • [사설] 교도소 같다는 보육원, 어린이날이 부끄럽다

    충북 제천의 J아동양육시설이 수년간 학대와 감금 등 심각한 인권침해를 자행해온 것으로 국가인권위원회 직권조사결과 밝혀졌다. 4~18세의 원생 52명은 폭행은 다반사고 말을 듣지 않으면 생마늘과 청양고추를 먹는 등 비인간적인 대접을 받아왔다. 얼마 전 경기 양평에서 도둑질한 보육원생을 땅에 파묻은 사건에서 보듯 아동양육시설이 오랜 시간 인권사각지대에 방치돼 왔음이 확인된 것이다. 차제에 전국 지자체는 아동시설은 물론 장애인·노인 보호시설까지 관리실태를 총점검해 인권유린행위가 없었는지를 살펴봐 주기 바란다. 1963년 설립된 J시설은 겉보기에는 보육원이었지만 실제로는 재소자들을 수용한 교도소나 마찬가지였다. 부모가 없거나 가정형편이 어려워 이곳에 온 원생들에게 훈육을 빌미로 온갖 악행을 서슴지 않았기 때문이다. 떠드는 아이는 몽둥이·각목으로 매질하고, 말 안 듣는 아이는 독방에 몇 시간 또는 수개월간 지내게 했다. 늦게 들어오면 밥을 굶기고, 또 수영장에 아이를 거꾸로 집어 넣었다 뺐다 하는 고문을 가하기까지 했다. 이런 몹쓸 짓이 저질러졌지만 제천시는 2010년 인권침해 실태를 일부 확인하고도 재발방지대책을 세우지 못했고 그 이후에는 그나마 적발하지도 못했다. 현재 전국 243개 아동양육시설에는 부모가 이혼하거나 미혼모 자녀 등 18세 미만의 소외계층 자녀 1만 4700여명이 수용돼 있다. 그러나 시설에서의 아동학대는 적발하기가 쉽지 않다. 원생들은 보호받는 약자이다 보니 부당한 대우를 당해도 숨기거나 신고하지 않으려 하기 때문이다. 관련 예산도 충분치 않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아동복지예산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0.8%로 OECD 평균(2.3%)의 3분의1에 불과하다. 이러니 보육원생들이 1500여원으로 한 끼 식사를 해결할 수밖에 없다. 인권위는 가혹행위를 한 시설 원장과 교사를 검찰에 고발하고, 해당 지자체장에겐 시설장 교체 등을 권고했다. 권고사항이지만 반드시 이행하고 나아가 재발방지대책도 꼼꼼히 세워 원생들이 보복당하거나 불이익을 받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시설종사자들의 자격요건을 강화하고 사회복지사 보수교육도 제대로 해야 한다. 소외계층 자녀도 공공시설보다 가능한 한 가정에서 돌보는 게 성장에 훨씬 도움이 된다. 가정위탁 예산을 충분히 배정해 이들이 가정에서 자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 조선 왕실의 모든 것

    조선 왕실의 모든 것을 담은 ‘왕실문화총서’(돌베개 펴냄)가 3년간의 작업 끝에 3개 파트 9권으로 완간됐다. 패망한 왕조의 기록이라는 이유로, 왕조의 지배층이 아니라 피지배 민중의 관점에서 역사를 바라봐야 한다는 주장 때문에 오랫동안 방치됐던 조선 왕실 기록이 본격적인 연구 대상으로 떠오른 것은 1980년대 말에서 1990년대 초. 20여년의 시간이 흐른 뒤 한국학중앙연구원의 한국학진흥사업단과 출판사의 공동 작업으로 한 차례 정리된 것이다. 이번 총서는 ‘조선 왕실의 일상’ 3권(‘조선의 왕으로 살아가기’ ‘조선의 왕비로 살아가기’ ‘조선의 세자로 살아가기’), ‘조선시대 궁중회화’ 3권(‘왕과 국가의 회화’ ‘조선 궁궐의 그림’ ‘왕의 화가들’), ‘조선왕실의 행사’ 3권(‘왕실의 천지제사’ ‘왕실의 혼례식 풍경’ ‘즉위식, 국왕의 탄생’)으로 구성돼 있다. 분야별 전문가 40여명이 집필에 참여했다. 김문식 단국대 사학과 교수는 기획, 집필 의도에 대해 “2000년 전후부터 서울을 비롯한 각급 지방자치단체에서 이런저런 전통 행사를 복원하는 사업들을 벌이고 있는데 가장 고급스럽고 정통적인 왕실 문화를 제대로 보여주는 게 좋다고 판단했다”면서 “이는 역사, 철학뿐 아니라 옷, 음식, 음악, 무용 등 다양한 분야의 전공자들이 한데 모여야 하는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심재우 한중연 한국학대학원 교수도 “왕실을 다룬다면 딱딱한 정치사를 떠올리기 쉬운데 정치가 아니라 왕실의 전반적인 상징 체계와 감수성을 엿볼 수 있게 해 준다는 점에서 진정한 문화사, 일상사 연구가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장엄하고도 화려한 왕실 문화를 고스란히 보여주기 위해 9권 책에 쓰인 컬러 도판만도 1844장에 이른다. 완간 기념으로 오는 27일, 5월 4일과 11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서울역사박물관 대강당에서 저자들의 강연회도 열린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지방행정의 달인] 행정달인 18인 릴레이 인터뷰 ②

    [지방행정의 달인] 행정달인 18인 릴레이 인터뷰 ②

    ‘제3회 지방행정의 달인’으로 선정된 18명의 릴레이 인터뷰 2회를 게재한다. 이번에는 소송 부문에서 우수상을 받은 이기용 경기 파주시 총무과 팀장과 장은길 김포시청 주무관, 사회교육복지 부문의 류성한 경남 통영시립도서관장, 세정 부문의 김종현 서울 강남구청 세무과 주무관 등 4명을 소개한다. 이기용 파주시 총무과 팀장 “고구려 덕진산성 등 문화재 사유화 막아” 경기 파주시 총무과의 이기용(52·지방행정 6급) 팀장은 사무실보다도 법정이 더 익숙한 공무원이다. ‘행정 변호사’란 별명은 그래서 붙었다. 주특기는 국공유 재산 환수보전소송. 지난 12년간 잃어버린 145만 5017㎡(44만 143평)의 국공유 재산을 환수해 파주시에 500억원이 넘는 재정 수익을 올려준 주인공이다. 신학대를 나와 한때는 목회자의 길을 꿈꿨으나 집안 형편이 어려워 공무원이 됐다. 파주시청에 몸담은 것은 1991년. 뜻하지 않게 국공유 재산 관리 업무를 맡았다가 승소하는 사례가 많아지자 2000년 당시 송달영 시장은 그에게 아예 국공유재산관리팀장을 맡겼다. 그는 내친김에 방통대에 편입해 법학을 전공했고 그것도 성에 안 차 고시촌의 법학원을 노크하기도 했다. “3년여간 법에 미쳐 살았다. 한창 일이 몰릴 때는 1년에 국공유 재산 소송이 400건이나 됐다”는 그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옛 장단군 지역의 면 소유 재산을 파주시 소유로 승계시킨 소송이다. 이 팀장은 “장단군 지역이 행정구역상 파주시로 편입됐지만 재산권까지 승계할 수 있으리라는 생각은 누구도 하지 못했다”면서 “오랫동안 민통선 구역으로 방치됐던 장단군 지역의 국공유재산을 되찾기 위해 일제강점기 문서가 보관된 국가기록원에서 살다시피 했다”고 말했다. 그 과정에서 굵직한 문화재도 환수해 냈다. 토지 브로커들의 농간으로 꼼짝없이 개인소유로 넘어갈 뻔했던 고구려 덕진산성과 고려 시대 마애사면석불이 그것들이다. “6·25전쟁으로 소유권 등기가 사라진 덕진산성의 경우 조선총독부가 1942년 발간한 자료집까지 뒤져 원래 국유지였다는 결정적인 증거를 찾았다”고 말했다. “소송을 진행하면서 브로커들의 협박을 받을 때가 가장 힘들었다”는 그는 국공유재산에 관한 한 공직사회의 명강사로 꼽힌다. 직접 쓴 책 ‘국공유 재산 소송실무’는 전국 재산 담당 공무원들에게 교과서로 통한다. 황수정 기자 sjh@seoul.co.kr 류성한 통영시립도서관장 “나이 들면 경로당 대신 도서관 찾게 할 것” 그와 함께 일하는 것은 직원들에게 혹독하기만 하다. 밤 11시까지 도서관 문을 열고 시민들을 맞아야 한다. 덕분에 시민들은 편하다. 보고 싶은 책이 장서 목록에 없어도 말만 하면 재깍 어디선가 구해 와 빌려준다. 책 보는 곳일 뿐 아니라 세미나, 교양강좌, 영화 상영 등을 하는 종합 문화 공간이다. 도서관이 세 곳으로 나뉘어 있고 휴관일도 각각 다르니 1년 내내 언제나 이용할 수 있다. 류성한(51) 통영시립도서관장이 있는 경남 통영시 얘기다. 류 관장이 ‘지방행정의 달인’으로 뽑힌 것은 호랑이 등에 날개를 달아 준 격이었다. 이미 시모범공무원상은 물론 국무총리표창,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표창 등을 휩쓸었다. 류 관장은 2007년 1월 통영시립산양도서관장으로 처음 발령받았다. 당시 도서관은 이용객도 별로 없었고 흉물스러웠다. 그는 버리는 보도블록을 주워다 쉼터를 꾸미고, 나무 분재를 얻어 도서관 안팎을 가꾸면서 산뜻한 도서관으로 탈바꿈시켰다. 또 섬마을 욕지도에 세워놓은 뒤 무협지 정도 겨우 갖춘 ‘동네 책방’ 같던 욕지도서관을 번듯하게 바꿔 냈고 시와 도를 뛰어다니며 예산을 따내고 민자를 유치해 통영시립도서관 본관을 만들었다. 또 통영 시민 30%가 사는 신시가지에도 충무도서관을 만들어 오는 7일 문을 연다. 박경리, 유치환, 김춘수, 백석 등 통영과 인연을 맺은 작가들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테마 도서전’은 물론 ‘도서 나눔 운동’ ‘북콘서트’ 등 많은 창발적 사업을 쉼 없이 쏟아냈다. 그는 “지난 6년은 정말 밤낮없이 여기저기 뛰어다니며 도서관만 생각하고 살았던 시절이었다”고 돌아봤다. ‘도서관 전도사’ 류 관장의 관심은 벌써 또 다른 곳으로 향하고 있다. “나이가 들면 경로당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도서관을 찾도록 문화가 만들어져야 합니다. 도서관이 중심이 된 문화센터, 노인들이 편하게 찾을 수 있는 ‘실버 도서관’ 등 가야 할 길이 아주 멉니다.” 글 사진 통영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장은길 김포시청 회계과 주무관 “시·국가의 땅도 내 땅 찾는 것처럼 최선” 경기 김포시 회계과에 근무하는 장은길(42·행정 6급) 주무관은 ‘소송의 달인’이다. 어감만으로는 행정·사법관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악성 민원인을 연상시키지만 이는 장 주무관이 지방자치단체와 국가 재산을 소송을 통해 지키다 보니 듣게 된 말이다. 김포시는 2008년 도로사업과 관련해 부당이득금반환소송 등 15건이나 제소당했다. 1970∼80년대 시가 보상을 했지만 등기가 이전되지 않은 점을 이용해 변호사와 소유주가 합작으로 기획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기획담당관실에서 일하던 장 주무관은 선배 공무원들이 야속했지만 소송에 적극적으로 대응했다. 밤낮으로 법 공부에 매달리면서 대응책을 마련했다. 그 결과 소송에서 시가 100% 승소했다. 하지만 문제는 여기에서 끝나지 않았다. 보상을 했는데도 미등기된 토지는 지역에 널려 있었다. 장 주무관은 해당 토지 소유주나 상속인에게 등기 이전에 협조해 줄 것을 당부했다. 선뜻 응해 주는 경우도 있었지만 상당수는 “당시 등기 이전에 필요한 서류를 줬는데 이제 와서 그러느냐”고 반발했다. 장 주무관은 거주지가 다양한 소유주나 상속인을 일일이 찾아가 진정성 있게 설득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상속이 진행돼 땅 찾기가 더 어려워진다”는 강박관념이 그를 괴롭혔다. 해당인이 국외에 거주할 때는 주소지에 메모를 붙여 놓고 연락 오기를 몇달씩 기다리기도 했다. 이렇게 해서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281필지(7만 7330㎡)에 대한 등기 이전을 마쳤다. 도저히 협의가 되지 않을 때는 소송을 걸어 102필지(1만 8890㎡)를 되찾았다. 이들 땅은 공시지가 기준 106억원으로 국가에 98필지, 김포시에 283필지, 경기도에 2필지가 귀속됐다. 장 주무관은 “만약 내가 조상에게 물려받은 땅이 남의 소유로 돼 있다면 가만히 있었겠느냐”면서 “시와 국가의 땅을 찾는 일에도 같은 심정으로 임했다”고 말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김종현 강남구청 세무과 주무관 “체납자 정보 공유… 법원배당금 추징을” “세금 체납자들이 세금 징수를 피하는 걸 보면 기상천외하다는 생각까지 듭니다. 어렵게 징수에 성공하면 또 다른 허점을 파고들거든요.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 그리고 꽁꽁 숨겨놓은 재산과 돈을 찾아내는 노하우를 갖춰야 징수에 성공할 수 있습니다.” 제3회 지방행정의 달인에 선정된 김종현(44·서울 강남구청 세무관리과) 주무관은 세금 체납자들에게는 염라대왕이나 마찬가지다. 도저히 찾아낼 수 없을 것 같은 돈을 찾아내 결국 체납 세금을 징수해 가기 때문이다. 김 주무관은 지난해 전국 최초로 체납자가 은닉한 법원배당금을 압류하는 시스템을 도입, 5억 8000만원을 압류해 주목받았다. 현재 일선 행정기관에서는 법원이 관할하는 경매 배당금 관련 인적 정보를 전혀 알 수 없다. 그럼에도 김 주무관은 경매 관련 업체와 제휴해 배당금 지급이 예상되는 사람들 중에서 체납자를 찾아내 법원이 배당금을 지급할 때 체납 세금을 먼저 징수하는 데 성공했다. 업체들이 파악한 배당 예상자들의 주민번호 앞자리 및 성별 정보를 구청 체납자 정보와 매칭시켜 배당자 중 체납자를 가려내는 시스템이다. 그는 “법원이 세무당국에 배당 지급 예상자 정보를 제공하면 간단히 해결될 문제이지만 개인정보 보호를 내세워 난색을 보인다”면서 “정보 공유만 된다면 전국적으로 수백억원의 체납 세금 추가 징수가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체납 세금 징수율을 높이기 위한 핵심 포인트로 담당공무원의 노하우 공유를 꼽았다. 오랜 기간 체납 징수 업무를 하면서 익힌 경험과 노하우를 동료 및 후배 공무원들과 충분히 나눌 때 체납 세금 징수율이 극대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신념 때문에 그는 현재 구청 내에서 체납업무를 하면서 체납 징수 전문 강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또 서울시 데이터센터 ‘자료마을’의 전문강사로 서울시 타 구청 세무공무원들에게 체납 징수 기법도 전수한다. 임창용 전문기자 sdragon@seoul.co.kr
  • 성인용 뮤비 찍은 美 ‘9세 래퍼’ 논란

    성인용 뮤비 찍은 美 ‘9세 래퍼’ 논란

    미국의 9세 ‘래퍼 소년’이 성인버전의 뮤직비디오에 출연해 논란이 되고 있다고 CNN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릴 푸피(Lil Poopy), 본명 루이 리베라 주니어(9)가 최근 발표한 곡의 뮤직비디오는 이 소년이 섹시한 포즈를 취한 여성의 엉덩이를 찰싹찰싹 때리거나 현금 다발을 손에 쥐고 흔드는 등의 모습을 담고 있다. 뿐만 아니라 클럽에서 손에 술병을 들고 춤을 추는 성인 남성들과 한 자리에 있거나 페라리 등 고급승용차에 올라 한껏 멋을 부린 장면도 포함돼 있다. 이 뮤직비디오가 유튜브에 업로드 되자 일부 시민들은 “마약을 언급하고 성(性)적인 부분을 강조하는 소년의 노래와 뮤직비디오가 부적절하다.”며 신고하고 나섰다. 신고를 접수한 매사추세츠주의 브록톤 경찰 측은 주(州) 아동가족부와 함께 “영상 속 소년의 아버지는 육체적, 정신적, 감정적인 아동학대 및 방치죄에 해당할 수 있다.”며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릴 푸피의 아버지는 “아들은 마약을 하지도 술을 마시지도 않았다. 다른 이들에게 전혀 피해를 주지도 않았다.”며 “변호사를 선임해 강력 대응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보육 관리 사각지대 ‘가정 어린이집’

    돌도 지나지 않은 아기를 상습적으로 때리고 감금한 어린이집 원장이 경찰에 붙잡혔다. 원장은 서류를 조작해 국고보조금 1100만원을 가로챈 혐의도 받고 있다. 서울 송파구 방이동의 한 어린이집에 딸을 보내고 있던 A씨가 충격적인 소리를 들은 건 지난해 10월이었다. 놀이터에 숨어 있던 전 보육교사가 작심한 듯 다가와 “원장님이 아이를 학대한다”고 귀띔했다. 어린이집 원장이 돌도 안 된 딸아이의 머리를 때리고 욕설을 퍼붓는다는 충격적인 얘기였다. A씨는 몸이 바들바들 떨렸다. 하지만 귀띔해 준 보육교사가 원장에 원한을 갖고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다른 보육교사들에게 전화를 돌렸다. 교사들은 “어떻게 아셨어요?” 혹은 “원장님 아직도 그러세요?”라며 학대사실을 인정했다. A씨는 곧바로 어린이집 이용을 중단하고 주변 부모들에게 알렸다. 그러나 증거를 잡기가 힘들었다. 원생 20명 이하의 ‘가정 어린이집’으로 분류된 이곳은 영유아보육법상 폐쇄회로(CC)TV를 설치할 의무가 없기 때문이었다. A씨는 경찰에 고소했다. 경찰이 전직교사·실습생 등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원장 박모(58·여)씨의 행동은 상상을 초월했다. 젖병을 강제로 아기들 입에 밀어넣으면서 “빨리 처먹어 XX야”라고 욕을 했고, 한 시간 넘게 방안에 가두고 울다 지칠 때까지 방치했다. 교사들에게는 “괜히 상처나게 하지 말고 안 보이는 머리를 때려라. 애들은 머리를 세게 문지르면 겁을 낸다”고 가르쳤다. A씨는 “머리 감는 걸 좋아하던 애가 언제부턴가 집에서 머리만 쓰다듬어도 자지러지더라. 내가 잠깐만 곁을 떠나도 다리를 붙잡고 울었다”고 가슴을 쳤다. 수사 중 다른 혐의도 포착됐다. 원장은 친딸을 보육교사로 허위등록해 환경개선비·급여 등을 챙기거나 지출증빙 서류 없이 운영비를 유용하는 등의 다양한 수법으로 9개월간 1100만원 상당의 국고보조금을 편취했다. 어린이집은 최근 3년간 단 한 번도 관할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재무회계, 아동관리, 급식시설 등에 관해 정기점검을 받지 않았다. 서울 시내 한 지자체 관계자는 “어린이집의 수에 비해 지자체 담당인력이 태부족이어서 일일이 점검하기가 어렵다”면서 “이는 대부분 지자체에 공통된 현상”이라고 말했다. 송파경찰서는 21일 박씨를 아동복지법 및 영유아보육법 위반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박씨는 돈을 빼돌린 혐의는 인정하면서도 아이들을 학대한 일은 없다며 부인하고 있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2년간 노숙인 60명의 삶 추적

    한국에서 노숙자(Homeless)들이 문제가 된 시점은 1997년 외환위기 때부터다. 그전에 흔히 부랑자라고 부르는 노숙인(Rough sleeper)들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한국사회가 경제적으로 붕괴되면서 대량 양산된 노숙인은 사회적 이슈가 됐다. ‘한국의 노숙인’(구인회·정근식·신명호 편저,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펴냄)은 등장한 지 15년이 된 노숙인 문제에 대해 학술적으로 접근했다. 2차대전 이후 양산되기 시작해 60여년이 된 영국, 미국의 노숙인들과 달리 한국의 노숙인 역사가 일천한 탓에, 서울대에서 언론정보학, 사회학, 인류학, 사회복지학과 등 사회과학 연구진들이 2009년 정부의 지원을 받아 ‘노숙인 생애사 아카이브 구축사업’을 시작했다. 약 2년에 걸쳐 60명의 노숙인을 1·2차 심층 인터뷰하고 노숙에 이르게 된 경로를 추적했다. 한국 노숙의 범주에는 거리뿐 아니라 찜질방, 만화방, 쪽방, 고시원, 노숙인 쉼터 등도 포함된다. 한국의 노숙인은 첫째 고용의 악화와 자영업의 실패, 둘째는 경제적 몰락으로 인한 이혼 등 가족의 해체, 셋째 선천적·후천적 질환에 따른 노동력 상실 등이 원인이었다. 현재 노숙인 정책은 영국의 ‘새정설’(2000년)이 수용되는 상황이다. 노숙인 발생에 따른 위생과 치안 문제 등 위기 관리보다 노숙인 발생을 예방하는 쪽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노숙의 원인보다 노숙을 촉발하는 요인를 찾아보고자 하는 것이다. 한국 노숙인의 노숙 경로를 보면 근로 빈곤층에 불리한 사회·경제적 구조가 노숙인을 양산하지만, 노숙을 촉발할 만한 불운에 맞닥뜨렸을 때 극복할 수 있는 자체 역량이 현저하게 떨어지는 경향을 보인다. 즉 어린 시절 부모의 학대나 이혼 등으로 정신적 불안을 겪었거나, 사생아, 조부모 슬하의 방치된 어린 시절, 또는 도박이나 알코올 등에 취약하다든지, 재산이나 인간관계에서 계속 사기를 당한다든지 하는 관리능력의 미흡 등이다. 개인적인 성향이 구조적으로 엮이기도 한다. 인쇄업이나 봉제업과 같이 사양 사업에 종사하다가 퇴직한 후 동료와 사업을 시작했는데 관리 능력이 부족해 사기를 당하는 형태다. 느닷없는 불운을 극복하는 능력은 물질적·경제적 차원의 일시적 지원이 아닌, 자존감의 회복이나 성찰을 통한 자립과 자활 의지를 일깨우는 것이 중요하다. 때문에 지방자치단체들이 대학들과 연계해 진행하는 ‘인문학 과정’이 중요하다. IMF와 같은 전환기에 세상을 바라볼 안목이 없었던 사람들에게 새로운 깨달음을 주고, 인간의 가치를 회복할 수 있도록 해주기 때문이다. 문소영 기자 symun@seoul.co.kr
  • [아동성범죄 없는 세상] (하)차기정부 어떤 대책있나

    [아동성범죄 없는 세상] (하)차기정부 어떤 대책있나

    대검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에서는 1054건의 아동 성범죄가 발생했다. 13세 미만 아동 가운데 3명이 매일같이 어른들의 그릇된 성욕에 희생되고 있다는 뜻이다. 이 중 23.8%는 친족, 이웃 등 면식범에 의해 발생했다. 내년 2월 출범할 차기 정부에서 아동 성범죄를 막기 위해 어떤 정책적 대안을 내놓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상 첫 여성 대통령으로서 아동을 포함한 여성 치안에 각별히 신경을 쓸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측은 치안 사각지대에 방치된 아동들을 보호하고 성범죄 피해 아동 및 가족의 복지를 강화하는 데 중점을 둘 계획이다. 우선 안전 사각지대에 놓인 어린이들에 대한 ‘돌봄 시스템’을 강화할 방침이다. 대부분의 아동 성범죄가 부모가 맞벌이 등으로 자녀를 돌보지 못하는 틈을 타 발생한다는 점을 감안해 돌봄 기관을 늘리고 인력도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아동 권리와 관련된 문제들을 종합적으로 관리, 처리하는 ‘아동인권 보호국’(가칭)을 총리실 산하에 설치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지금은 아동학대 문제는 보건복지부에서, 그 외의 아동 관련 문제는 여성가족부에서 담당하고 있다. 신의진 새누리당 성폭력특위 간사는 “아동 성범죄는 가족이나 친지에 의해 지속적으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고, 특히 가해자가 아버지일 경우 처벌이 쉽지 않다는 문제가 있다.”면서 “차기 정부에서는 이를 해소하기 위해 가정 내 성범죄를 가족복지 차원에서 접근할 것”이라고 말했다. 눈에 띄는 것은 ‘응급 복지기금’ 설치다. 이는 현 정부의 의료비 및 무료 변론 지원보다 한층 강화된 형태다. 성범죄자의 수사 및 처벌과 관련해 ‘진술 전문가 제도’ 등이 도입된다. 법무부 소속 진술 전문가가 수사 초기 단계부터 참여해 자기 변론이 서툰 아동과 장애인의 진술을 돕고 이들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성범죄자 신상 공개제도를 개선하고 성범죄자 전담 수형시설을 설치하는 한편 변태적 성향이 강하고 재발 위험이 높은 범죄자에 대해 화학적 거세를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키로 했다. 신 의원은 “이번 정권에서 주로 형량을 높이는 데에만 치중했다면 차기 정부는 아이들이 위험에 노출되지 않도록 보호·관리해 범죄 피해자는 물론 가해자가 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아동 성범죄에 대한 유형별 원인 분석과 과학적 접근을 주문하고 있다. 한상훈 연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아동 성범죄에는 정신질환적 요소가 많아 이에 대한 연구가 병행되지 않으면 처벌의 역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 “과학적 접근을 바탕으로 계획을 수립,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경신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엄벌주의로 가더라도 여론에 편승한 선별적·잠정적 엄벌주의가 아니라 지속가능한 엄벌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악마 탈 쓴 ‘천사 아버지’

    지적장애인 21명을 입양해 헌신해 왔다고 알려진 남성의 각종 학대 행위가 확인돼 국가인권위원회가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22일 밝혔다. 인권위에 따르면 장모(66·실제 나이 72)씨는 1978년 6명의 장애인들을 친자녀로 신고하는 등 1986년까지 총 21명의 지적장애인을 입적시켰다. 이 같은 사실이 방송 등을 통해 알려지며 ‘천사 아버지’라는 이름도 얻었다. 그러나 실상은 전혀 달랐다. 매월 장애인에게 나오는 수급비를 자기 생활비로 쓰고 목사를 사칭하며 피해자들과 설교를 다녀 후원금을 받아 냈다. 강원 원주시의 깊은 산속에 움막을 만들고 길목에는 철문을 세워 피해자들을 감금했다. 거주지를 벗어나면 몽둥이로 발바닥 등을 때렸고, 다른 피해자들도 책임을 물어 폭행했다. 도망가지 못하도록 피해자 1명의 양팔과 손등에는 연락처와 함께 ‘지적장애1급 장XX’ 등의 문신을 새겼다. 글자나 숫자를 전혀 인식하지 못하는 피해자들에게 강제로 노동을 강요하고 여성 피해자들을 성추행하기도 했다. 1989년 장씨가 구치소에서 9개월간 복역하는 사이에는 16명의 행방이 묘연해져 지금도 찾지 못하고 있다. 호적에 올린 21명 중 2명은 사망했지만 장씨는 의료과실을 주장하며 시신을 시체 안치실에 방치했다. 장씨는 친자식으로 입적한 21명의 성별이나 장애유형, 심지어 이름도 제대로 기억하지 못했다. 지난 6월 한 방송사의 프로그램을 통해 장씨의 만행이 알려지기 전까지 관할 지방자치단체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사실도 확인됐다. 원주시는 국민기초생활보장법에 따라 적절한 수급비 사용을 점검해야 하는데도 2~3차례 형식적인 방문을 하는 데 그쳤다. “문이 잠겨 있어 들어가지 못하고 돌아왔다.”는 기록만 남아 있었다. 배경헌기자 baenim@seoul.co.kr
  • 뇌 쪼그라들고 검어진 아이들 알고보니 엄마가

    뇌 쪼그라들고 검어진 아이들 알고보니 엄마가

    “자녀가 놀이터에서 놀다가 무릎이 까지면 따뜻한 위로의 말을 건네주고 밤에 잠들지 않으면 잠을 잘 수 있도록 자장가를 불러주며 달래야 합니다.” 엄마의 육아 성향이 자녀 두뇌의 크기까지 결정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주립대(UCLA) 조앤 루비 소아정신과 교수 연구진은 부모의 사랑과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자란 아이는 뇌 성장이 더디고 보통의 아이보다 뇌가 더 작고 검다고 발표했다. 상반된 환경에서 자란 3세 아동 2명의 뇌 사진을 찍어 비교한 결과에 따르면 부모의 관심을 적절히 받고 자란 아이의 뇌가 그렇지 못한 아이보다 상대적으로 크고 반점과 어두운 부분도 적었다. 반면 뇌가 쪼그라든 것처럼 작고 검은 아이는 심각한 무시와 학대를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정상적인 뇌를 가진 아이는 그렇지 않은 아이보다 똑똑하고 다른 사람과 공감할 수 있는 사회성도 더 발달할 가능성이 컸다. 하지만 쪼그라든 뇌를 가진 아이는 약물에 중독되거나 범죄에 휘말릴 위험이 컸고 직업을 갖지 못해 국가 지원에 의존해 살아갈 경향도 많았다. 또 뇌를 비롯한 건강상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도 높았다. UCLA 앨런 쇼어 교수는 “태어나서 초기 2년동안 적절한 보살핌을 받지 못하면 지능을 포함한 뇌 기능에 관련된 유전자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해 이후 성장이 근본적으로 저하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쇼어 교수는 ”부모의 방치가 심할수록 뇌 손상도 더 뚜렷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어린 시절 방치당한 경험이 있는 부모는 뇌가 완전히 발달하지 못해 자신의 아이들도 비슷한 방법으로 내버려둘 가능성이 있어 학대가 되풀이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다. 다만 이런 학대의 순환 고리는 조기 개입과 해당 가정에 대한 지원으로 끊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진행한 루비 교수는 부모의 양육이 아이의 성장과 발달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를 보여주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 국립과학원회보에 실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공공기관은 ‘아동 정서학대’ 알고도 은폐

    서울의 한 자치구 아동교육시설에서 교사들이 아동들을 정서적으로 학대한 사실이 드러났으나 관련 기관들은 여전히 아동보호 등 대책마련에 소극적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 때문에 일부 학부모들은 자녀의 아동학대를 모른 채 지금도 이 시설에 아이들을 보내고 있다. 서울신문이 9일 서울시아동복지센터(아동센터)와 K자치구, 이 자치구 산하 도시관리공단 등을 취재한 결과다. 서울시아동센터는 지난 7월 23일 K자치구 산하 도시관리공단에서 운영하는 아동교육시설 원생인 A(5)군 등 20여명에 대해 정서학대 판정을 내렸다. 정서학대는 아동학대의 한 유형으로 양육자가 아동에게 언어적, 정서적 위협, 감금 억제 등 가학적인 행위, 아동의 인격이나 존재를 말과 행동으로 멸시하거나 부당한 대우를 하는 행위다. 이 아동교육시설은 5~7세 아동들을 대상으로 한글, 영어 등의 학습과 수영, 미술 등 예체능을 복합적으로 가르치고 있다. 공단은 관할 구가 2003년 11월 전액 출자해 설립, 구가 지도·감독 책임을 갖고 있다. 아동센터는 학대와 관련해 민원을 제기한 A군의 부모에게만 이 사실을 통보했다. 센터 관계자는 “A군은 부모가 민원을 제기해 결과를 통보했지만 다른 학부모들에게는 법적으로 조사 결과를 고지할 의무가 없다.”면서 “원생들을 지도한 교사 2명에 대해서는 아동학대 예방교육을 시켰다.”고 밝혔다. 이후 A군은 다른 유치원으로 옮겼으나 다른 원생들은 여전히 이곳을 이용하고 있다. A군 부모는 정서학대를 이유로 관할 구, 담당 교사 등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아동들에게 가장 큰 공포감을 준 것은 ‘도깨비 선생’과 ‘도깨비방’이다. 교사들은 1층 강당 구석과 3층 대체육관 구석의 방송실을 도깨비방이라고 지칭하며 울거나 고자질하는 아동에게 “도깨비 선생이 잡아가 도깨비방에 가두면 엄마를 못 보게 된다.”고 말했다. 교사들은 아이의 눈을 가리고 도깨비 선생이 뒤에서 나타나 도깨비방으로 잡아가는 장면도 연출했다. A군 부모에 따르면 한 교사는 울며 매달리는 원생 B양을 3층 방송실에 강제로 밀어 넣은 뒤 문을 닫고 아이가 나오지 못하도록 문을 막았다. B양은 나오려 발버둥치다 문이 잠기자 자지러지게 울었다. 교사는 문을 열어줬지만 B양이 다시 운다는 이유로 또 가뒀다. 교사들은 이외에도 ▲수영 수업 도중 잠수가 익숙지 않아 망설이던 A군의 머리를 손으로 잡고 물속에 얼굴을 강제로 집어넣고 ▲질문이나 답변을 망설이는 아동들에게는 “겁쟁이”라고 말하는 등 부적절한 언행을 한 것으로 되어 있다. A군을 진찰한 의사는 “교사의 위협적인 언행과 가학적 교습법으로 불안, 상황을 재연하는 듯한 잠꼬대, 괴성 등의 증상이 관찰된다.”면서 ‘외상후 스트레스장애’로 진단했다. 이에 대해 공단 관계자는 “교사들이 도깨비방을 언급하며 공포 분위기를 조성한 건 아이들을 재밌게 교육하려고 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이 아동교육시설의 한 관계자는 “도깨비방 운운한 교사는 시아동센터로부터 정서 학대와 관련해 교육을 받았고 나머지 아이들은 별 문제 없이 잘 다니고 있다.”고 전했다. 신의진 새누리당 의원은 “공공기관이 알고도 방치했다면 정말 심각한 문제”라면서 “아동을 보호하는 입장에 있는 사람이라면 학부모에게 아동의 학대사실을 고지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지적했다. 신 의원은 “아동들이 정서 학대에 계속 노출될 경우 사람을 믿지 못하고 향후 학교 적응에 문제가 생기는 등 사회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우려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최지숙기자 truth173@seoul.co.kr
  • 女재판장도… 19세 피고인도… 방청객도 울었다

    女재판장도… 19세 피고인도… 방청객도 울었다

    “피고인을 아버지 품으로 바로 돌려보내지는 못하지만, 어미의 심정으로 피고인 부자가 의지하는 하나님께 피고인의 장래를 위해 기도할 것을 약속하며 주문과 같이 판결한다.” 주문을 읽는 재판장의 목소리가 떨렸다. 목을 가다듬고 조용히 눈물을 훔치는 모습에 법정이 숙연해졌다. 갈색 수의를 입고 그의 앞에 선 19세의 피고인은 담담한 표정으로 고개를 떨궜다. 성적 압박과 체벌에 시달리다 어머니를 살해하고 시신을 방치한 고교생에게 항소심에서도 실형이 선고됐다. 서울고법 형사10부(부장 조경란)는 존속살인 혐의로 기소된 지모(19)군에게 원심과 같은 징역 장기 3년 6개월, 단기 3년을 선고했다. 조 재판장은 “원심의 양형은 너무 무겁거나 가볍지 않고 적정했다.”며 피고인과 검사의 항소를 모두 기각했다. 서울고등법원의 유일한 여성 재판장인 조 부장판사는 “소년은 범행이 자신의 존재인 기초를 무너뜨린 것으로 스스로도 용서받을 수 없는 중죄임을 인정하고 있다.”면서 “피고인 부자가 제출한 반성문과 탄원서로 미루어 피고인이 올바른 심성으로 아름답게 성장할 가능성을 감지할 수 있어 실형에 처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인지를 놓고 많이 고민했다.”고 말했다. 또 “피고인과 같은 사춘기 자녀를 둔 어미로서 부자의 죄책감과 고통을 가슴 깊이 공감하고 이해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조 재판장은 “형벌은 피고인 한 사람만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고, 피고인으로서도 일정 기간 가장 낮은 곳에서 섬김과 봉사를 통해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고 속죄의 시간을 가지는 것이 오히려 유익하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잠시 목을 가다듬은 뒤 떨리는 목소리로 “항소를 기각한다.”고 주문을 읽었다. 판결을 마친 법정 안은 고요했다. 일부 방청객들도 조용히 눈물을 훔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지군은 지난해 3월 ‘전국 1등’을 강요하던 어머니의 압박을 못 견디고 서울 광진구 구의동 자기 집에서 잠들어 있던 어머니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뒤 8개월간 방치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2006년 11월 아버지가 집을 나간 뒤 어머니와 단둘이 살게 된 지군은 전국연합학력고사 4000등을 할 정도로 ‘우등생’이었다. 그러나 피해자인 그의 모친은 끊임없는 성적 향상을 요구하며 가혹한 체벌을 가했다. 그는 2010년부터 지군을 야구방망이나 골프채로 수시간 동안 100~200대씩 피가 배어 나올 정도로 때렸고 금식을 강요하며 잠도 재우지 않았다. 특히 지군이 범행을 결심한 날에는 전날 오후 11시부터 다음 날 오전 8시까지 9시간 동안 골프채로 구타했다. 당시 지군은 3일간 수면 부족 상태에 시달리며 식사도 제대로 하지 못한 상태였다. 성적표를 위조한 사실이 발각되면 맞아 죽을지 모른다는 지군의 두려움은 “나와 어머니, 둘 중 한 사람은 죽어야 끝날 것 같다.”는 무서운 결심에 이르게 됐다. 지난달 21일 서울고법 505호 법정에서 열린 결심공판에서 지군은 처음으로 “어머니가 보고 싶다.”며 참회의 눈물을 흘렸다. 당시 검찰은 “지군은 반성의 여지가 없는 패륜아”라며 징역 15년을 구형했지만 지군은 최후진술에서 “나를 위해 살아 오신 어머니께 죄송하다. 출소 후 어려운 사람을 위해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최지숙기자 truth173@seoul.co.kr
  • 아동학대 의심땐 부모 거부해도 현장조사

    아동학대 의심땐 부모 거부해도 현장조사

    서울시가 4일 아동학대 의심 사례에 대해 공공기관 조사원을 동원해 적극 개입하도록 하는 내용의 ‘아동학대예방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가해자의 대부분이 친부모여서 조사 자체를 회피하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금까지는 민간기관에 조사를 위탁하다 보니 강제성이 떨어져 조사에 어려움이 많았다. 시는 아울러 아동학대 신고 전화를 ‘1577-1391’로 일원화하고 아동학대가 의심되는 사례에 대해서도 신고를 독려하기 위해 ‘아동학대 신고포상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지난해 시가 공식적으로 집계한 아동학대 건수는 841건으로, 이 가운데 84.3%가 친부모에 의해 이뤄졌다. 하지만 6곳의 민간 아동보호전문기관 조사자가 현장 조사를 담당해 부모가 강하게 거부하면 대응 자체가 불가능해지는 사례가 많았다. 이에 따라 시는 다음 달 즉각 개입을 목적으로 한 공공기관인 ‘서울시 아동학대예방센터’ 1곳과 사례관리와 치료만을 담당하는 6곳의 ‘지역아동학대예방센터’로 체계를 개편했다. 지역아동학대예방센터는 2014년까지 9곳으로 늘어난다. 시가 직접 운영하는 아동학대예방센터에는 아동학대 전문법률자문단과 아동학대 사례판정위원회가 구성돼 다양한 법률 지원을 한다. 적극적인 신고를 통해 아동학대를 예방할 수 있도록 아동학대 신고포상제도도 연내에 도입한다. 신고 남용을 막기 위해 신고자에게 금품을 주기보다는 표창 수여 등 신고를 장려하는 방식으로 보상해 줄 방침이다. 또 학대 피해 아동 중 다수를 차지하는 초·중학생(7~15세)을 대상으로 주기적인 아동학대 실태조사를 할 계획이다. 시는 시설에서 아동학대가 발생하면 ‘무관용 원칙’ 아래 엄벌할 방침이다. 아동복지시설에서 학대가 발생하면 행위 당사자를 고발하고 일정기간 신규아동을 배치하지 않는다. 어린이집은 자격 취소, 행위 당사자 고발, 보조금 지원 중단(3~6개월) 등의 조치를 취한다. 조현옥 시 여성가족실장은 “아동학대를 더 이상 개인의 문제나 가족 문제로 방치하지 않고 적극 개입하겠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면서도 규제나 제도의 강화보다 국민들의 신고 의식을 높이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배근 한국아동학대예방협회 회장은 “미국과 영국, 캐나다 같은 국가는 학대를 알고도 신고하지 않으면 처벌할 만큼 시민의 신고의식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면서 “신고를 하지 않으면 개입 자체가 불가능한 만큼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신고할 수 있도록 캠페인을 벌이거나 홍보활동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빛 못 본지 10여년… 지하 8층서 집단생활 지배… 러, 이슬람 이단 지도자 검거

    지하에 왕국을 건설하고 10여년간 추종자들을 지배해 온 러시아 이슬람교 이단 종파의 지도자가 붙잡혔다. 러시아 중동부에 위치한 자치공화국 타타르스탄 검찰은 이슬람교의 이단 종파인 ‘무으민’(신자라는 뜻)의 지도자 파이즈라크만 사타로프(83)를 아동학대 및 방치 혐의로 8일(현지시간) 기소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1960년대 중반부터 이슬람교 선지자를 자처해 온 사타로프는 약 10년 전 70여명의 추종자들에게 지하 세계를 만들라고 지시했다. 이들은 700㎡ 넓이의 3층 벽돌 건물 바로 아래 8층 깊이의 지하 공간을 건설해 집단생활을 해 왔다. 러시아 경찰은 지난달 타타르스탄의 수도 카잔에서 발생한 이슬람교 고위 성직자 암살 사건을 수사하기 위해 지난 3일 사타로프의 거주 지역을 급습해 수색하는 과정에서 어린이 27명, 성인 38명을 발견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에 발견된 17세 이하 어린이들은 한 번도 지하 공간을 벗어나지 못해 빛을 본 적이 없으며, 학교나 병원에 다닌 적도 없다고 밝혔다. 어린이들은 건강 검진을 위해 지역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이후 임시로 어린이 보호시설에 머물 예정이다. 타타르스탄의 이슬람교 지도자들은 “정통 이슬람교는 창시자인 마호메트 이후의 어떤 선지자도 인정하지 않는다.”며 “사타로프가 추종자들에게 설파한 가르침은 정통 이슬람 교리와는 반대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검찰은 이슬람 고위 성직자 암살 사건과 관련해 5명을 체포했으며 용의자 2명을 공개수배했다. 사타로프와 그의 추종자들이 이 사건과 관련 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조희선기자 hsncho@seoul.co.kr
  • ‘전자발찌’ 소급적용 추진

    정부는 2010년 이후 처벌된 성범죄자에게만 적용했던 신상정보 공개·전자발찌 부착 명령을 소급적용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동(洞) 단위까지만 공개했던 성범죄자의 주소도 도로명까지 구체적으로 공개하기로 했다. 또 장애인 상대 성폭력범죄는 단 한 차례의 범행만으로 전자발찌를 부착하고, 전자발찌 부착 대상 범죄에 재범률이 높고 성폭력사범으로 돌변할 위험성이 큰 강도범죄를 추가하는 방안도 마련하기로 했다. 정부는 26일 당정회의와 김황식 국무총리가 주재한 관계 장관회의를 열고 이 같은 ‘성폭력 근절대책’을 확정했다. 대책은 미성년자에게도 성범죄자 신상정보를 열람할 수 있도록 했다. 누구나 쉽게 ‘성범죄자 알림e’를 접속할 수 있게 실명인증 절차를 폐지하고, 스마트폰 위치정보 서비스를 이용해 성범죄자 거주 여부를 알려주는 앱도 개발된다. 아동음란물을 제작·수입·수출한 자의 형량은 현행 ‘5년 이하’에서 ‘10년 이상’ 징역으로, 영리목적으로 유통·배포·소지한 자의 형량은 ‘7년 이하’에서 ‘10년 이하’ 징역으로 강화된다. 소득이 낮은 가정의 ‘나홀로 어린이’ 28만명에 방과후 돌봄서비스가 지원되도록 지역아동센터가 3985개에서 4874개로 늘어난다. 어린이 보호구역·도시공원·놀이터 등에 올해 말까지 폐쇄회로(CC)TV 4927개, 내년까지 1만 1285개를 설치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 밖에 ▲성폭력 우범자 정보수집·특별점검·재범위험성 평가 ▲성폭력 사범 등에 대한 치료감호기간 상한 폐지 ▲모든 초교에 토요돌봄교실·방학 중 돌봄교실 운영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당정은 또 특정 성범죄의 공소시효 폐지, 방치 아동 보호를 위한 아동학대 처벌 특례법 제정도 추진하기로 했다. 김양진·최지숙기자 ky0295@seoul.co.kr
  • 16세 소녀 몸무게 불과 10㎏…원인은 친모 학대

    친어머니에게 학대당해 몸무게가 2~3세 아이 정도밖에 되지 않는 16세 소녀가 구출됐다고 시카고트리뷴 등 현지 언론이 11일 보도했다. 키는 110㎝, 몸무게는 10.4㎏에 불과한 달런 암스트롱(16)은 어렸을 때부터 뇌성마비를 앓아왔다. 지난 3월 익명의 제보전화를 받고 암스트롱의 집을 찾아간 일리노이주 아동가족서비스 부서(Illinois Department of Children and Family Services·이하 DCFS) 관계자들은 당시 음식 섭취를 제때 하지 못해 심각한 영양부족 상태에 빠져있는 달런을 발견하고 곧장 병원으로 후송했다. 2세 아이 몸무게와 비슷할 정도로 비쩍 마른 달런은 제대로 걷지도, 말을 하지도 못하는 심각한 상황이어서 병원 관계자들도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DCFS가 달런의 소식을 접한 것은 지난 해 11월. 뇌성마비로 건강이 좋지 않은데다 몇 년 째 부모의 방치 속에 살고 있는 소녀가 있다는 익명의 제보전화를 받은 센터 관계자는 4개월 동안 달런과 그녀의 부모를 만나려 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그러던 지난 3월, 가까스로 달런의 엄마를 만났지만 그녀는 딸이 집에 없다며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센터 관계자들이 발길을 돌리기 직전 집 안에서 작은 울음소리가 났고, 곧장 집안을 수색해 기아에 빠져있는 달런을 구출했다. 달런의 엄마인 로제타 해리스(50)는 1996년에도 당시 한 살이었던 달런을 방치한 탓에 달런을 보호소에 맡기라는 명령을 받은 바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시카고 트리뷴은 “해리스는 아동학대죄로 부모인성교육 명령과 동시에 18개월 형을 선고받았다.”고 전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발가벗은 채 2년동안…야생 속 ‘염소 소년’ 발견

    발가벗은 채 2년동안…야생 속 ‘염소 소년’ 발견

    태어나자마자 염소와 함께 인간의 본성을 버리고 살아온 러시아 남자아이가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더 선의 2일자 보도에 따르면, 사샤 T(Sasha T)라는 이름의 이 소년은 올해 2살이지만 보통 아이들과 달리 말하는 법이나 먹는 법, 화장실 쓰는 방법 등을 배우지 못했으며 옷도 입지 않은 상태로 살아왔다. 조사 결과 아이의 어머니는 아이의 방에 염소 여러 마리를 넣은 뒤, 아이를 혼자 내버려 둔 채 ‘야생의 상태’로 자라도록 했다. 때문에 늑대무리에서 야생의 습성을 보고 자란 ‘늑대 소년’처럼, 사샤 역시 또래와 전혀 다른 환경에서 살아남아야 했다. 사회복지센터의 한 관계자는 “우리가 처음 사샤의 집에 도착했을 때, 사샤는 얼음장처럼 차가운 방에서 옷도 입지 않은 채 앉아있었다.”면서 “그 집은 매우 춥고 더럽고 지독한 냄새로 가득했다. 우리는 당장 아이를 안고 씻긴 뒤 병원으로 데려갔다.”고 말했다. 사샤를 진단한 의사는 “아이가 지금까지 살아온 환경 탓에 뇌가 정상적으로 발달하지 못했다.”면서 “몸무게 역시 또래의 3분의 1정도밖에 되지 않고 영양실조 상태가 심각했다.”고 설명했다. 이 아이는 여전히 유아용 침대에서 자는 것을 심하게 거부하고 있으며, 어른을 매우 무서워하는 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올해 40살인 사샤의 어머니는 아이를 학대한 죄로 양육권을 박탈당했으며, 아이를 방치한 이유에 대해서는 아직 밝혀진 바가 없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히틀러 추종하던 아빠, 아이들과 생이별한 사연

    히틀러 추종하던 아빠, 아이들과 생이별한 사연

    독재자 히틀러를 추종하던 아빠가 결국 자식들과 생이별을 하게 됐다. 최근 미국 뉴저지 최고법원은 4명의 자식 중 3명에게 나치를 추종하는 이름을 지어준 아빠 히스 캠벨의 양육권을 박탈했다. 이 황당한 사연은 지난 2008년 12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캠벨은 인근 베이커리에 ‘생일 축하해. 아돌프 히틀러’(Happy birthday Adolf Hitler)라고 장식된 생일케익을 주문했으나 거절 당했다. 이후 이같은 사연이 세간에 알려지며 황당한 자식 이름이 하나하나 드러났다. 캠벨은 큰아들에게 ‘아돌프 히틀러’(Adolf Hitler·6), 둘째에게는 히틀러의 구호인 ‘조이슬린 아리안 네이션’(Joycelynn Aryan Nation·5), 셋째에게는 나치의 친위장교 이름을 따 ‘혼즐린 힌러 제니’(Honszlynn Hinler Jeannie·4)라는 이름을 지어줬다. 곧 캠벨은 뉴저지 주 법원으로부터 소환돼 조사를 받기 시작했고, 결국 아이들을 학대 또는 방치했다는 혐의로 아동보호소에 아이들을 강제로 맡겨야 했다. 이후 아이들의 양육권을 둘러싼 캠벨과 법원 측의 기나긴 소송이 이어졌고 이번 판결로 과거처럼 한집에서 살기는 더욱 어렵게 됐다. 기나긴 소송과정에서 부인과도 이혼한 캠벨은 “내가 아이들을 학대했다는 것은 법원 측의 거짓 주장”이라며 “법원 측은 그저 이름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아이들을 빼앗아 간 것”이라며 분개했다. 이어 “만약 아이들을 돌려받을 수 있다면 나치즘을 포기하겠다. 아이들은 나에게 있어서 전부”라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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