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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英 어린 소녀 대상 ‘가슴 다림질’ 논란…야만적 관습

    英 어린 소녀 대상 ‘가슴 다림질’ 논란…야만적 관습

    영국에서 어린 소녀들을 대상으로 한 ‘가슴 다림질’에 대한 논란이 불거졌다. 26일(현지시간) BBC 저널리스트 빅토리아 더비셔는 자신의 이름을 내건 시사프로그램 ‘빅토리아 더비셔’에서 이 같은 관습으로 고통받는 여성들에 대해 다루었다. 이날 방송에서 시몬(가명)이라는 이름의 한 여성은 자신이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안 어머니가 ‘가슴 다림질’로 학대했다고 밝혔다. 그녀는 “나는 그때 13살이었고 어머니는 다림질로 가슴이 납작해지면 아무도 나에게 성적으로 접근하지 않을 거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시몬의 어머니는 몇 달에 걸쳐 그녀에게 ‘가슴 다림질’을 행했다. 몇 년 후 가족의 강요로 결혼한 남자와의 사이에서 아기를 낳은 시몬은 모유수유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녀는 “가슴 신경의 일부가 파괴된 것 같았다”고 말했다. ‘가슴 다림질’(breast ironing)은 뜨겁게 달군 돌로 다리미질하듯 가슴을 짓누르고 천으로 조여 소녀들의 가슴 발육을 막는 야만적인 관례다. 아프리카에서 주로 행해지며 아프리카에서 영국으로 건너온 이주민 사이에서 계속되고 있다. 가슴 다림질은 각종 유방 질환은 물론 호흡곤란까지 이어지기도 한다. 키나야(가명) 역시 10살 때 ‘가슴 다림질’을 당했다. 서아프리카 출신인 키나야의 어머니는 그녀에게 “남자들에게서 몸을 보호하려면 꼭 해야만 한다”며 가슴 다림질을 강요했다. 키나야는 “시간이 지나도 그 고통은 지워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키나야의 어머니는 키나야의 딸이 10살이 되자 손녀에게도 가슴 다림질을 제안했다. 키나야는 자신의 트라우마가 딸에게까지 전달되는 것을 원치 않았고 ‘가슴 다림질’로부터 딸을 지키기 위해 가족 곁을 떠났다. 키나야는 만약 자신이 딸을 데리고 도망치지 않았으면 가족들이 딸에게도 가슴 다림질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BBC는 지금까지 1000명 이상의 소녀들이 영국에서 이 같은 ‘가슴 다림질’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또 ‘할례’로 불리는 여성 성기 절제에 대한 우려는 높은 반면 ‘가슴 다림질’에 대해 아는 사람은 상대적으로 많지 않다고 덧붙였다. 영국 전국교육연합 공동대표 키리 툰크스는 “2020년부터 중등학교에서 성교육에 여성 할례를 포함시키도록 의무화한 것처럼 ‘가슴 다림질’ 역시 학대라는 사실을 학교에서 교육하도록 강제해야 한다”고 밝혔다. 영국 교육계는 ‘가슴 다림질’이 가정 내에서 음성적으로 이뤄지는 만큼 피해 규모가 제대로 집계되지 못하고 있다며 학교에서 피해 학생에 대한 파악과 지원을 보다 적극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여성은 BBC에 자신이 8살 때 ‘가슴 다림질’을 당했으며 자신의 몸이 다른 친구들과 다르다는 점을 학교 체육시간에 처음 알았다고 밝혔다. 이어 학교에서 ‘가슴 다림질’이 명백한 학대라는 것을 알려주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아이템’ 김강우, 끝까지 안심할 수 없는 악행 “얼마나 짜릿한데”

    ‘아이템’ 김강우, 끝까지 안심할 수 없는 악행 “얼마나 짜릿한데”

    ‘아이템’ 김강우는 또다시 참사를 일으킬까. 끝까지 안심할 수 없는 전개에 시선이 집중된다. MBC 월화미니시리즈 ‘아이템’(극본 정이도, 연출 김성욱) 조세황(김강우)에게 새로운 세계가 열렸다. 구동영(박원상) 신부에게서 빼앗은 반지가 원래 소유하고 있던 팔찌와 힘이 합쳐지며 드림월드로 이동한 것. 폴라로이드와 사진첩을 빼앗겼지만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강곤(주지훈)의 조카 다인(신린아)의 사진을 바라보던 그는 남은 이야기에서 어떤 악랄한 게임을 펼칠까. 강곤을 비롯한 수많은 사람들을 위험 혹은 죽음에 빠트리며 절대악의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조세황. 그는 인생을 이겨야 하는 게임이나 도박으로 여기지만 쉽게 지루함을 느끼기 때문에 늘 새롭고 위험한 자극 욕구를 찾는 소시오패스다. 300여 명의 사상자를 낸 끔찍한 화재 참사를 일으키고도, 당시의 기억을 떠올리며 “너 또 불장난 하고 싶지 않냐? 떠올려 봐. 그때 얼마나 짜릿했는지”라고 말할 정도. 그런 그가 유일하게 흥미를 자극하는 아이템 중 두 가지를 잃고도 분노하지 않는 이유는 드림월드로 갈 수 있는 능력을 얻었기 때문이다. 그곳에는 힘을 잃은 아버지 조관(김병기), 그리고 다인이 있다. 이는 어린 시절 자신을 학대하던 조관을 쉽게 제압할 수 있고, 자신이 다인과 함께 있다는 사실을 이용해 빼앗긴 아이템들을 되찾을 수 있다는 의미다. 강곤으로부터 모든 것을 빼앗고 궁지로 모는 완벽한 계획이 가능하다. 그래서일까. 앞서 공개된 25-26회 예고 영상(https://tv.naver.com/v/5758151)에는 조세황이 다시 드림월드로 이동, 다인에게 “아저씨가 삼촌 만나게 해 줄게. 같이 가자”라고 말하는 장면이 담겼다. 또한, 지하철 모형을 만지며 “기대되네요. 또 어떤 새로운 물건이 나올지”라고 읊조려, 다인이 드림타워에서 본 미래이자 강곤의 꿈에서 펼쳐졌던 열차 참사가 그의 새로운 계획이 될 것으로 예측되는 바. 그가 이런 끔찍한 계획을 실행한다면, 새로운 아이템을 얻을 수 있고, 짜릿했던 예전의 느낌을 다시 느낄 수도 있다. 무엇보다 가장 재미있는 장난감 강곤을 짓밟을 수 있다. 조세황의 악랄한 빅픽처는 성공할 수 있을까. 절대악이 어디까지 손을 뻗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아이템’ 매주 월, 화요일 밤 10시 MBC 방송.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인사] 한국체육대학교

    △대학원장 오재근 △사회체육대학원장, 교육대학원장, 최고경영자과정원장 한충식 △스포츠과학대학장, 훈련처장 정현택 △생활체육대학장 김현남 △교학처장 한민규 △기획처장, 산학협력단장 윤영길 △학술정보원장, 방송국 책임지도교수 지인영 △생활관장 윤창선 △종합인력개발원장 김혜영 △교수학습개발센터장 김인수 △대외협력단장 박호근 △평생교육원장 육조영 △체육과학연구소장 조준용 △보건진료소장 김은국 △스포츠과학대학 체육학과장 염동철 △생활체육대학 사회체육학과장, 대학원 주임교수 윤석훈 △생활체육대학 스포츠청소년지도학과장 박선영 △생활체육대학 생활무용학과장 이지원 △생활체육대학 특수체육교육과장, 장애학생지원센터장, 교육대학원 주임교수 김지연 △생활체육대학 태권도학과장 이재봉 △생활체육대학 레저스포츠산업학과장 김일광 △생활체육대학 운동건강관리학과장 조인호 △생활체육대학 노인체육복지학과장, 학보사 주간 박채희 △교양교직과정부장 이도연 △최고경영자과정 지도교수 권만근 △사회체육대학원 주임교수, 최고경영자과정 지도교수 차정훈 △최고경영자과정 지도교수 안성환
  • ‘제암 학살 100주년’ 세계평화연대 도시와 국제심포지엄

    ‘제암 학살 100주년’ 세계평화연대 도시와 국제심포지엄

    경기 화성시가 제암·고주리와 같이 학살의 아픔을 겪은 세계 도시와 평화를 논하는 국제심포지엄을 연다. 화성시는 화성 3·1운동과 제암·고주리 학살 100주년을 맞아 내달 14일 수원과학대학교 내 신텍스에서 ‘화성 4·15, 평화와 번영의 시작’이라는 주제로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시는 지역에서만 국한돼 알려진 화성 독립운동사를 전 세계 도시들과 공유하고, 평화와 인권의 관점에서 다시 돌아보기 위한 취지로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 심포지엄에서는 화성 3·1운동과 4·15의 가치, 세대와 지역 간 역사 공유의 가치 등의 주제발표가 예정돼 있으며 토론자와 연구원, 대학생 등이 참여하는 종합 토론도 진행된다. 아울러 심포지엄에는 세계평화연대 의장도시인 프랑스 덩케르크를 비롯, 오라두르 쉬르 글란, 체코 리디체, 독일 로스토크, 러시아 볼고그라드, 폴란드 그단스크, 중국 위해시, 필리핀 마닐라 총 8개 도시 대표단이 초청됐다. 세계평화연대 도시단 대표는 ‘역사는 도시를 만들고, 도시는 다시 역사를 쓴다’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 또 ▲화성 3.1운동과 4.15의 가치 ▲세대와 지역 간 역사 공유의 가치 등의 주제발표가 진행되며 종합토론에서는 토론자와 연구원, 대학생 등이 참여한 가운데 화성 독립운동사를 심도 있게 다룬다. 서철모 화성시장은 서철모 화성시장은 “그간 제암·고주리 학살사건이라는 일제의 극악무도한 만행에 가려져 화성 독립운동이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다”며, “국제 심포지엄을 통해 그 어느 곳보다 치열했던 화성 독립운동의 역사와 정신을 전 세계에 알리고 함께 평화를 모색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심포지엄 다음날인 15일에는 제암리 순국유적지에서 제암·고주리 학살사건 100주년 추모제가 열리며 해외대표단도 참석할 예정이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동물학대 고발한 여성, 도리어 견주에 욕설에 고소당한 사연

    동물학대 고발한 여성, 도리어 견주에 욕설에 고소당한 사연

    동물학대를 고발한 여성이 개인정보를 공개했다는 혐의로 고발을 당하게 됐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주에 사는 플로렌시아 미카엘라는 최근 자동차를 몰고 고속도로 이면도로를 달리다 끔찍한 광경을 목격했다. 한 여자가 자동차를 몰고 반려견을 산책시키고 있었던 것. 목줄을 한 반려견은 숨을 헐떡이며 끌려가듯 달리고 있었지만 견주는 그런 고통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듯 편안히 운전대를 잡고 있었다. 순간 화가 치민 미카엘라는 "반려견이 그렇게 싫으면 나에게 달라. 그렇게 개를 끌고 다니는 건 정말 아니다"며 견주에게 소리쳤다. 그렇게 소리치며 따라붙는 미카엘라에게 견주는 "귀찮게 하면 확 (자동차로) 밀어버리겠다"고 위협했다. 미카엘라는 반려견 학대를 스마트폰으로 찍어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렸다. 그러면서 그는 "경찰서를 찾아가 신고를 하려고 했지만 접수를 거부당했다"면서 "호소할 곳이 없어 답답한 마음에 영상을 올린다"고 설명했다. 6초 분량의 짧은 영상은 커다란 반향을 일으켰다.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학대를 당하는 반려견부터 구조해야" "당장 견주를 구속하라"는 등 분노했다. 미카엘라에게는 격려의 메시지가 쇄도했다. 얼마 후 미카엘라는 견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하지만 반성을 하고 있다는 내용이 아니라 고발에 대응하라는 경고메시지였다. 견주는 "누구의 허락을 받고 내 자동차의 영상을 SNS에 올렸냐"고 다그치면서 "자동차번호를 공개한 혐의로 고소했으니 이제 곧 변호사로부터 연락이 갈 것"이라고 했다. 합의를 해줄 생각은 없으니 변호사를 선임해 대응하라고 견주는 놀리듯 말했다. 알고 보니 견주는 동영상에 댓글을 달기도 했다. 미카엘라가 견주의 실명을 알게 되면서 확인된 사실이다. 미카엘라가 캡처해 공개한 견주의 댓글을 보면 차마 입에 담기 힘든 욕설로 도배가 되어 있다. 미카엘라는 "부끄러운 짓을 한 사람이 후회하기는커녕 욕설을 퍼붓고 이젠 고소까지 했다고 한다"고 "세상이 거꾸로 돌아가는 느낌"이라고 어이없어 했다. 사진=플로렌시아 미카엘라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우리둘은1학년]애증의 가정통신문

    [우리둘은1학년]애증의 가정통신문

    [편집자주]올해 초등학교에 딸을 보낸 워킹맘이 학부모가 되면서 겪은 우여곡절을 매주 월요일 연재합니다. 새로운 세상에 첫발을 내디딘 딸 만큼 엄마도 배워야 할 것 투성입니다. 평소 알고 지내는 또래 엄마 하나 없고, 사교육에도 문외한인 아웃사이더 엄마는 ‘인싸’로 거듭날 수 있을까요.이달 초, 딸이 초등학생이 되었다. 나는 휴직신청서를 냈다. 딸이 태어난 지 5개월 되었을 때, 친정 엄마에게 아이를 떠안기고 출근했다. 그 덕에 법이 보장하는 1년 육아휴직 중 7개월이 남았다. 딸이 초등학교에 입학하면 쓰려고 아껴둔 것이다. 당당히 써도 되는데 눈치가 보였다. 남은 7개월의 휴직을 다 쓸 것이냐, 학기 초에만 잠깐 쉴 것이냐…. 반년 넘게 이어진 고민 끝에 3개월을 쉬기로 했다. 한 학기 정도면 딸이 초등학교 생활에 어느 정도 적응할 거라는 판단이었다. 그렇게 워킹맘도 전업맘도 아닌 시한부 휴직맘 생활이 시작됐다. ●취학통지서 2통 받은 예비학부모 학부모는 거저 되는 것이 아니었다. 첫 단추부터 꿰기 어려웠다. 취학통지서 문제였다. 매년 12월 초쯤이면 다음해 초등학교 입학대상자인 만 6세 아동에게 취학통지서가 발송된다.알다시피 초등교육은 의무다. 초·중등교육법 제13조 ‘취학의무’에 나온다. 이 법의 시행령 제15~17조는 취학통지서가 발행되는 절차를 설명한다. 읍·면·동장이 매년 10월 1일, 관내에 사는 6세 아이를 파악해 같은 달 31일까지 ‘취학아동명부’라는 문서를 작성한다. 교육청은 취학대상 아동의 입학기일과 통학구역을 결정한 다음 11월 30일까지 읍·면·동장에게 통보한다. 명부를 넘겨받은 읍·면·동장은 아동이 입학할 학교를 지정하고 입학 일을 적은 취학통지서를 12월 20일까지 학부모에게 통지해야 한다. 결론부터 말하면 나는 법정 시한을 하루 넘긴 지난해 12월 21일에야 취학통지서를 손에 넣었다. 실은 2통을 받았다. 사연은 이렇다. 검색포털을 뒤져보니 늦어도 12월 중순이면 취학통지서를 받고 1월 예비소집에 참석하면 된다고 하는데 우리 집 우편함에는 도통 소식이 없었다. 주민센터에 전화를 걸었다. 나: 취학통지서를 못 받아서요.직원: 아직도 못 받으셨어요? 이달 초에 통장님이 전해 주셨을 텐데요.나: 통장님을 만난 적이 한 번도 없는데요?직원: 그럼 주민센터에 직접 오셔서 받으셔도 돼요. 통장과는 일면식도 없었다. 우리 집 빠뜨린 거 아냐? 의심이 일었다. 며칠 뒤 경비실 인터폰으로 연락이 왔다. 통장 아주머니였다. 통장: 그 집에 세 번이나 갔어요. 그때마다 아무도 없어서 취학통지서를 못 줬어요.나: 아, 직장에 다녀서 낮에는 사람이 없어요. 통장님 댁을 알려주시면 제가 찾으러 갈게요.통장: 아니, 내가 갈게요. 이번 주엔 바빠서 안 되고 주말에는 있나요?나: 네, 토요일에는 사람이 있습니다. 아니면 제가 주민센터에 가서 직접 받아도 돼요.다음날 주민센터를 찾아가 취학통지서를 받아왔다. 그 주 토요일에는 통장이 취학통지서를 들고 찾아왔다. 하마터면 경찰서에 갈 뻔했다.  아동 보호자가 나타나지 않거나 주소가 정확하지 않아 취학 통지를 할 수 없으면 경찰이 아동 소재 파악에 나서기 때문이다. 이 방식이 최선일까. 시대가 어느 땐 데, 온라인이나 이메일로 취학통지서를 받아볼 수 없단 말인가. 시작부터 순조롭지 않았다. 오후 6시에 문 닫는 주민센터, 낮에만 현관문을 두드리는 통장은 워킹맘의 불안을 증폭시켰다. 나는 무사히 학부모가 될 수 있을까. ●가정통신문은 왜 두괄식이 아닌가 예비소집일에도 사달이 났다. 지난 1월 8일 오후 2시, 서울 전체 공립초등학교 560곳에서 신입생 예비소집이 진행됐다. 설레는 마음에 딸과 함께 일찌감치 집을 나섰다. 1시 30분쯤 텅 빈 학교 강당에 도착했다. 우리가 처음이었다. 신청을 받는 선생님에게 손바닥 만한 취학통지서를 내밀었다. 선생님: 어머니, 주민등록등본을 가져오셔야 해요.나: 네? 그런 안내 못 받았는데요?선생님: 주민센터에서 준 서류봉투에 안내문이 있었을 텐데요.나: 아니요. 저는 취학통지서만 내면 된다고 들었어요.선생님: 어쨌든 주민등록등본을 내셔야 해요. 위장전입 여부를 조사해야 하거든요. 주민센터 가서 떼어 오세요.나: 날도 추운데 애들 데리고 왔다갔다하기 힘들어서요. 다음에 내면 안 될까요?선생님: 안 됩니다. 아직 시간 있으니 다녀오세요.하아, 이게 무슨 일이람. 실망한 딸 아이 손을 잡아채 집으로 돌아왔다. ‘민원24’ 사이트에서 등본을 뗄 셈이었다. 이번엔 프린터가 말썽이었다. 20분 씨름하다가 포기하고 주민센터로 갔다. 줄이 길다. 딸은 학교 안 가느냐고 보챈다.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다. 등본을 떼어 다시 학교로 갔다. 시계는 2시 50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사람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선생님: 아까 첫번째로 오셨던 어머니이시죠? 등본 가져오셨나요.나: 네. 예비소집일에 주민등록등본 가져오란 얘기는 처음 들어요. 안내를 똑바로 하셨어야죠. 분을 참지 못하고 교사에게 짜증을 내고 말았다. 순간 바로 후회가 솟구쳤다. 이 양반이 우리 딸 담임선생님이 될 수도 있는데 내가 뭐 하는 짓인가…. 집에 돌아와 냉수 한 사발 들이킨 다음 취학통지서가 담겨 있던 봉투를 거칠게 뒤졌다. 맙소사. 서너 장의 서류 중에 학교 안내문이 있었다. A4용지 맨 끝자락에 예비소집일 준비물이 적혀 있었다. 1. 취학통지서, 2. 주민등록등본. 실수였다. 어떻게 이걸 놓칠 수 있는지…. 보도자료를 분석하고 알맹이를 뽑아 기사를 써서 먹고사는 사람으로서 몹시 수치스러웠다. 두괄식이 아닌 미괄식으로 쓴 학교안내문에 대한 원망이 뒤따랐다. 어째서 이렇게 중요한 내용을 글 마지막에 배치한단 말인가.사실을 전달하는 이른바 ‘스트레이트’ 기사는 역피라미드 구조로 쓴다. 중요한 알맹이 정보를 첫 문장과 첫 문단에 몰아 담고, 구체적인 설명을 뒤에 배치하는 방식이다. 짧은 시간에 효과적으로 정보를 전달할 수 있다. 그런 글에 익숙한 나에게 학교안내문, 다른 말로 가정통신문(학교에서는 줄여서 ‘가통’이라고 부른다)은 세상 한가한 글로 느껴졌다. “입학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새봄과 함께 희망찬 2019학년도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학교 교육활동에 관심을 가지고 늘 성원해주시는 학부모님께 감사드립니다.”“학부모님 댁내에 건강과 행복이 늘 넘치시길 기원합니다.” 지금까지 내가 받은 가정통신문의 첫 줄이다. 호기심이 생겨 학교 홈페이지에 들어갔다. 지난 1년치 가정통신문을 10여 개 열어봤다. “만물이 생동하는 봄을 맞이하여 학부모님 가정에 웃음과 건강이 늘 함께하시길 기원합니다.”“무더위를 뒤로하고 아침, 저녁 선선한 가을바람이 풍성한 가을을 재촉하는 요즈음…” 순간 소름이 돋았다. 만물이 소생하는 봄, 단풍이 물드는 가을, 여름엔 무더위를, 겨울엔 추위를, 환절기엔 건강을 걱정하는 문구로 시작하는 가정통신문. 30여 년 전 내가 초등학교에 다닐 때와 다름없는 그 형식 그대로였다. 초등교사인 친구에게 냉소를 가득 담아 메시지를 날렸다. 나: 학교 가정통신문은 30년 전이랑 똑같더라. 촌스럽고 구닥다리야. 왜 이런 건 변하지 않는 거야? 중요한 내용만 딱딱 간단하게 적으면 좋잖아.친구: 난들 그렇게 쓰고 싶겠냐. 그렇게 안 쓰면 부장쌤, 교감쌤 결재가 안 나는데… 이전 가통 양식 복붙(복사해서 붙여쓰기)해서 써야지. 너는 가통에 영혼이라도 담길 바라는 거야? 퇴근한 남편을 붙잡고 열변을 토했다. 가정통신문 고쳐 쓰기 운동이라도 벌일 기세였다. 남편은 한마디로 내 의지를 꺾었다. “우리는 을(乙)이야. 학교에 불만 가지지 마. 학생이 시험 문제 후졌다고 투덜대면 뭐가 달라져? 문제나 실수 없이 잘 풀자구.”맞다. 누가 뭐래도 내 잘못인데 누굴 원망하겠는가. 하지만 두 번의 실수는 없다. 그날 이후 나는 가정통신문을 공부하듯이 읽었다. 형광펜과 볼펜으로 밑줄을 긋고 동그라미를 쳐가며 빠뜨림 없이 읽은 다음 냉장고에 자석으로 붙여두었다. 학기 초는 가정통신문 홍수다. 하루에도 몇 장씩 정신 없이 쏟아진다. 딸 아이가 다니는 학교 홈페이지를 분석해보니 지난해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2018학년도에 모두 300호의 가정통신문이 발송됐다. 한 달에 25통꼴이다. 그런데 지난 4일 입학한 딸은 3주 동안 30통의 가정통신문을 책가방에 넣어왔다. 이 중에는 스쿨뱅킹 신청서처럼 학교에 제출해야 하는 것과 학기 초에 사물함에 넣어둬야 할 학용품 목록도 있기에 정신을 바짝 차리고 읽어야 한다. 학교 가정통신문은 가로 세로가 한쪽씩 막혀 있는 투명 ‘L자 파일’에 꽂혀 온다. 집에서 학교로 보내는 자료도 이 파일에 담아 보낸다. 학교를 마치고 딸이 돌아오면 가장 먼저 하는 일이 바로 L자 파일에 담긴 가정통신문을 확인하는 것이다. 첫주엔 긴장하면서 모든 가정통신문을 꼼꼼히 읽었지만, 이제는 소년체전 참가신청서라든지, 안심 키즈폰 신청서처럼 ‘걸러도 되는’ 통신문은 어깨 힘 빼고 읽는 여유가 생겼다. 설마, 이러다 또 중요한 정보 놓치는 불상사가 생기는 건 아니겠지.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다음주 주제는 “언제까지 데려다줘야 할까” 입니다.
  • 아빠가 대나무로 딸 무차별 학대했는데…아동 탓하는 사회

    아빠가 대나무로 딸 무차별 학대했는데…아동 탓하는 사회

    친딸을 대나무 막대기로 무차별 학대한 30대 아버지가 집행유예를 선고받아 논란이 되고 있다. 재판부가 체벌을 폭력으로 간주하지 않고 단순한 훈육으로 안일하게 판단한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대구지법 형사6단독 양상윤 부장판사는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38)씨에게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하고 40시간의 아동학대 치료 강의 수강을 명령했다고 연합뉴스가 24일 보도했다. A씨는 지난해 8월 15일 새벽 2시쯤 딸(당시 13)이 잠을 안 자고 휴대전화를 가지고 시간을 보낸다며 뺨을 1차례 때리고, 길이 1m 대나무 막대기로 딸의 얼굴과 다리, 허벅지 등을 60~70차례 때린 혐의로 기소됐다. A씨의 무차별 학대로 딸은 전치 2주의 상처를 입었다. A씨는 또 딸을 폭행하고 나서 집에 있는 흉기를 가져오도록 한 뒤 “같이 죽을까”라고 위협하기도 했다. 재판부는 “범행으로 피해자가 입은 정신·신체적 피해가 중하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도 “피고인이 범행을 인정하고 반성하는 점, 피해자가 피고인 처벌을 원하지 않는 점 등을 종합했다”고 덧붙였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훈육과 폭력은 전혀 다른 문제’라면서 A씨의 행위는 엄연한 폭력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학대 피해를 입은 딸을 걱정하기보다는 A씨의 체벌을 옹호하고 정당화하는 상당수의 누리꾼들을 비판했다. 누리꾼 B씨는 댓글을 통해 “(일부 누리꾼들이) 오죽하면 때렸겠냐 하는데 그렇게 따지면 사연 없는 범죄자 없다. 아이도 독립적인 인격체로서, 부모는 아이를 보호할 의무를 지는 것이지 손찌검할 권리를 가지는 게 아니다”라고 밝혔다. 누리꾼 C씨는 “저건 훈육이 아니라 학대”라면서 “저런 잔인한 부모 밑에서 애가 평소엔 어떻게 살고 있을지···”라고 우려를 표했다. 누리꾼 D씨는 “딸이 상처 많이 받았겠다. 그 상처 영원히 갈 텐데···”라고 걱정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식판 던지고 얼굴 세게 닦고…‘석달간 108차례 학대’ 유치원 교사 집유

    식판 던지고 얼굴 세게 닦고…‘석달간 108차례 학대’ 유치원 교사 집유

    식판을 던지고 아이들 얼굴을 닦을 때 화풀이하듯 세게 닦는 등 상습적으로 학대를 저지른 유치원 교사가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받았다. 창원지법 형사7단독 호성호 부장판사는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A(35)씨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또 사회봉사 120시간, 아동학대 재범 예방 수강 40시간을 명령했다고 24일 밝혔다. 경남 모 유치원 교사로 일하는 A씨는 지난해 5월 3살 여자아이 윗옷을 입히면서 지퍼를 세게 올리고 책가방으로 아이를 한 차례 때렸다. 또 아이가 울고 있으면 몸으로 밀치고 지나가거나, 점심식사 때 식판, 숟가락을 던지기도 했다. 스케치북이나 물티슈로 아이 머리나 얼굴을 친 적도 있다. 잠자는 아이를 깨우는 과정에서 엉덩이를 때리거나, 아이들 얼굴을 세게 닦고 옷을 세게 잡아당긴 적도 있었다. 검찰은 A씨가 이때부터 8월말까지 석달여 동안 자신이 담임을 맡은 반 유치원생 18명에게 108번에 걸쳐 아이들 정신 건강과 발달에 해를 끼칠 만한 여러 학대행위를 했다고 봤다. 교사들을 관리·감독해야 할 유치원 원장도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벌금 500만원을 선고받았다. 호 부장판사는 “다수 유아에게 반복적으로 신체적, 정신적 학대 행위를 한 죄책이 무겁지만, 범행을 인정한 점, 잘못을 반복하지 않겠다고 다짐한 점, 아동들과 보호자들에게 사과했고 이들이 사과를 받아들인 점을 고려해 징역형의 집행을 유예한다”고 설명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여기는 중국] 반려견에 ‘눈썹 문신’하고 담배 물리고…동물학대 논란

    [여기는 중국] 반려견에 ‘눈썹 문신’하고 담배 물리고…동물학대 논란

    반려견에게 눈썹 문신을 시킨 것도 모자라 입에 담배를 물리고 재주를 강요한 중국인에게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최근 중국 동영상 공유사이트 피어비디오에 구이저우성 구이양의 한 남성이 군중 앞에서 반려견을 혹사시키는 영상이 올라와 논란이 불거졌다. 후모씨로 알려진 이 남성은 “150위안(약 2만5000원)을 주고 눈썹 문신을 시켰는데 사람들 사이에서 인기가 아주 좋다”며 자랑스러워했다. 공개된 영상은 한밤중 거리에서 불이 들어오는 목걸이를 찬 치와와가 주인의 지시를 기다리는 모습이 담겨 있다. 후씨는 치와와에게 “움직이지 말고 가만히 있으라”고 지시했고 치와와는 위태하게 뒷다리로만 서 있다. 행인들은 치와와의 모습을 연신 카메라에 담느라 정신이 없는 모습이다. 사람들이 모여들자 후씨는 강아지의 입에 담배를 물린 채 계속해서 재롱을 강요한다.후씨는 학대 논란에 대해 “강아지는 8년간 매일 훈련을 받았기 때문에 어려울 게 없다. 오히려 사람들 사이에서 유명해졌다”고 밝혔다. 그러나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서는 동물학대가 분명하다며 치와와에게 이 같은 묘기를 강요하는 것을 멈추라는 요구가 잇따르고 있다. 한 네티즌은 “영상은 전혀 재밌지 않으며 동물학대가 분명한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또 “뒷다리로만 서서 부동자세를 유지하는 것은 강아지에게 매우 힘든 자세”라며 “관절이 작거나 허리가 긴 강아지에게는 무리가 간다”고 꼬집었다.후씨처럼 반려견에게 눈썹 문신을 시킨 사람은 또 있었다. 지난달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의 한 여성 역시 자신의 골든 리트리버에게 아버지가 쓰다 남은 염색약으로 눈썹 문신을 시켜 논란이 됐다. 현지언론은 개나 반려동물에게 사람에게 사용하는 염료를 사용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염료 속 독성 화학물질과 표백제 때문에 털과 피부에 손상이 생길 수 있으며, 눈썹 문신 중 염색약이 개의 눈에 들어가면 실명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현재 중국은 동물학대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사람들에게 최고 6000위안(약 100만원)의 벌금과 2주간의 구금을 적용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 동물학대 혐의로 처벌받는 사람은 드문 상황이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한국해양대,단과대학 3개로 축소... 학사구조 개편 및 발전 전략수립

    한국해양대학이 단과대학을 3개로 축소하는 등 학사구조 개편 및 발전 전략을 수립했다. 한국해양대학은 ‘해양특성화’를 강화하고자 단과대학을 축소하고, 1학년 학생 전원을 기숙사 생활을 하도록 하는 등 학사구조 개편 및 발전전략을 수립했다고 22일 발표했다. 한국해양대에 따르면 해양특성화 분야의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기존 해사대학, 해양과학기술대학, 공과대학, 국제대학 4개 단과대학을 해사대학, 해양과학기술융합대학, 해양인문사회과학대학의 3개 단과대학으로 개편한다. 정원 68명이 줄어들며 2021학년도부터 적용된다. 교양교육의 강화를 위해 가칭 해양교양대학 설립도 추진한다. 또 1학년 학생 전원이 기숙사에 체류하며 교육받는 ‘HUG형 RC 프로그램 (HUman upGrade Residential College)’과 전체 학생 및 교직원의 해양관련 핵심역량을 강화하는 ‘티칭투게더(Teaching Together) 프로그램’ 등 혁신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HUG형 RC 프로그램은 1학년 신입생 전원을 기숙사에 입주시켜 해양관련 학습 및 훈련, 1대1 멘토링을 통해 핵심역량과 대학 적응력을 높인다. 해양대의 높은 기숙사 수용률(41.8%) 인프라를 바탕으로 도입하게 됐으며 신입생들이 해양전문 인재로 성장하는데 도움이 될전망이다. ‘티칭 투게더’프로그램은 학생과 교직원 등이 대학 실습선 등의 해양인프라를 활용해 해양 기초지식을 쌓는 등 해양관련 핵심역량을 강화한다. 해양분야 우수 인력을 안정적으로 배출하고자 복수전공을 인증해주는 ‘해양 U-SMART 인증제’를 도입하고 실습선, 해양드론공역 등 보유 인프라를 적극 활용한 실증형 산학협력 프로그램도 강화한다. 박한일 총장은 “신입생 전원이 기숙사 생활을 통해 대학교육에 적응하는 시스템은 국립대로서는 매우 혁신적인 시도”라며 “전공은 해양분야로 더욱 특성화하면서도 기초교육이 되는 교양교육과 비교과교육을 대폭 강화해 대학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인사]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김희석 대표이사 선임

    △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은 21일 주주총회를 열고 김희석(58) 전 NH농협금융지주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신임 김 대표는 서울대 법학과와 법학대학원을 졸업하고 국민연금 운용전략실장과 해외투자실장, 한화생명[088350] 투자전략본부장, NH농협금융지주 최고투자책임자(CIO) 등을 지냈다.
  • 100만명의 사람들, 神을 부르다

    100만명의 사람들, 神을 부르다

    “인간은 삶이 두려워 사회를 만들었고 죽음이 두려워 종교를 만들었다.” 영국의 철학자이자 사상가인 허버트 스펜서(1820~1903)는 종교의 탄생은 인류가 사후 세상을 두려워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과학기술이 발달한 지금 많은 연구자들, 특히 ‘이기적 유전자’ 저자로 잘 알려진 진화생물학자 리처드 도킨스는 ‘끊임 없는 전쟁과 가난, 아동학대와 차별 등은 신이라는 잘못된 믿음으로 인간의 존엄성이 무너져 발생했다’고 말하며 종교의 허구를 주장했다. 도킨스는 ‘만들어진 신’이라는 책을 통해 인간은 신 없이도 충분히 도덕적이고 열정적으로 진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신이라는 존재를 뛰어넘기 위해 과학자들은 현대인이 믿는 ‘도덕신’의 기원에 대해 추적해 왔다.영국 옥스퍼드대 사회결속연구센터를 비롯해 일본, 아일랜드, 미국, 독일, 오스트리아 6개국 14개 연구기관이 참여한 국제공동연구진은 초자연적 존재나 만물신 개념의 샤머니즘, 토테미즘, 애니미즘을 넘어 현대 종교에 등장하는 ‘도덕신’은 기존에 알려진 것과는 달리 인간 사회의 확장과 복잡성 때문에 생겼다는 분석 결과를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 21일자에 발표했다. 이번 연구에는 인류학자, 고고학자는 물론 사회학자, 컴퓨터과학자, 언어학자, 비교문화학자, 진화생물학자, 심리학자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자들이 참여해 신뢰도를 높였다.인류 역사가 시작되면서 도덕적 규범을 강요하는 ‘도덕신’이나 불교의 업보, 기독교나 이슬람 등에서 볼 수 있는 천국과 지옥처럼 잘못된 행동에 대한 초자연적 처벌이 가해지는 사회친화적 종교가 하나 둘씩 나타나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많은 종교학자들은 도덕신 존재와 사회 발전 사이에 연관성이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지만 세계 역사를 시간에 따라 분석하는 종단연구의 분량이 방대해 둘 사이의 관계를 정확하게 분석하려는 시도는 거의 없었다. 이에 연구팀은 구석기 시대부터 산업혁명기까지 다양한 정보를 포함하고 있는 ‘세샤트’(Seshat)라는 세계사 정보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해 종교와 사회 복잡성 간 선후 관계 분석을 시도했다. 연구팀은 지난 1만년 동안의 인류 역사에서 전 세계를 30개 지역 414개 사회로 분류한 뒤 사회의 복잡성과 관련한 51개 척도, 도덕과 윤리, 종교에 관한 4개 척도를 근거로 데이터를 코딩해 분석했다.그 결과 도덕화된 신은 사회의 복잡성과 확장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기보다는 사회가 일정 규모를 넘어서는 순간 협력이라는 것이 필요해지면서 비로소 나타났고 인정받게 됐다는 것이 밝혀졌다. 즉 종교가 사회의 복잡성과 규모를 키운 것이 아니라 인류 사회가 커지면서 사회 통합 차원에서 도덕신이 필요해졌다는 설명이다. 사회의 규모가 커지고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증가하면서 협력과 통합의 필요성 때문에 도덕신이라는 개념을 도입하게 된 것이고 이를 통해 문화와 사회 진화를 이끌어냈다는 것이다. 실제로 도덕적 규범을 강조한 신이 등장하고 종교의 사회 통합 기능이 강조되는 것은 인구 100만명 규모의 ‘메가사회’(Megasociety)가 등장하면서라고 연구팀은 분석했다. 또 도덕신을 도입한 국가나 사회가 여러 민족을 아우를 수 있는 제국을 손쉽게 형성하고 지속시킬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패트릭 새비지 일본 게이오대 환경정보학부 교수는 “이번 연구에 따르면 종교라는 것은 여러 민족들로 구성된 제국에서 다양한 구성의 인구를 통제하기 위해 필요한 권력 관계 때문에 나타났다고 해석할 수 있다”라며 “이 때문에 대제국들에서는 종교적 의식이나 관행 등이 더 중요하게 다뤄져 왔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인사] 목원대학교

    △ 비서실장 이재만 △ 취업진로센터 과장 김천규 △ 학사지원과장 김남숙 △ 취업지원과장 박형주 △ 교양교육원 교양지원과장 겸 인문대학 교학과장 문정종 △ 산학협력단 사무국장 송영남 △ 미술·디자인대학, 음악대학 교학과장 황현진 △ 대학원, 산업정보언론대학원 교학과장 김선명 △ 공과대학, 테크노과학대학 교학과장 박춘식 △ 신학대학원, 신학대학, 사회과학대학 교학과장 함윤직 △ 사회봉사지원센터, 대학교육개발원 과장 송후섭 △ 장학지원과장 전은숙 △ 평가·감사팀장 겸 열린교육팀장 김진환 △ 총무과장 이상영 △ 생활관 과장 심진섭
  • 신임 헌법재판관에 문형배·이미선 판사 지명…‘헌재 여성 3인 이상’ 처음

    신임 헌법재판관에 문형배·이미선 판사 지명…‘헌재 여성 3인 이상’ 처음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신임 헌법재판관에 문형배(54·사법연수원 18기) 부산고법 수석부장판사와 이미선(49·연수원 26기)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를 지명했다. 이들 두 후보자는 다음 달 19일 퇴임하는 조용호·서기석 재판관의 후임이다. 이 두 재판관의 퇴임 한 달 전에 신임 재판관이 지명됨에 따라 후임 인선 지연으로 헌법재판관 공백 사태가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를 불식할 수 있게 됐다. 문 대통령이 헌법재판관을 지명한 것은 2017년 10월 유남석 현 헌법재판소장 이후 두 번째다. 이후 문 대통령은 작년 8월 유 재판관을 헌재소장으로 지명했다. 문형배·이미선 후보자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인사청문회를 거쳐 결과 보고서가 채택되면 별도의 국회 동의 절차 없이 대통령이 임명하게 된다. 특히 이미선 후보자가 임명되면 이선애·이은애 재판관과 함께 헌정 사상 최초로 3명의 여성 재판관이 동시에 재직하게 되면서 헌법재판관 비율이 30%를 넘게 된다. 김의겸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헌법재판관 구성 다양화라는 시대 요청에 부응하기 위해 성별·연령·지역 등을 두루 고려해 두 분을 지명했다”며 “특히 이 후보자가 임명되면 헌법기관 여성 비율이 30%를 넘는 새로운 역사를 시작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대선 공약으로 여성 장관 30%를 공약한 바 있다. 다만, 현 내각 여성 장관 비율은 18명 중 4명인 22.2%에 그치고 있다. 문형배 후보자는 부산지법·부산고법 판사를 거쳐 창원지법·부산지법·부산고법 부장판사, 부산가정법원장 등을 역임했다. 진주 대아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 이미선 후보자는 서울지법·청주지법·수원지법·대전고법 판사를 거쳐 대법원 재판연구관, 수원지법 부장판사 등을 지냈다. 부산 학산여고와 부산대 법대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에서 법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문형배 후보자는 법원 내에서 대표적인 진보 성향 법관으로 불린다. 2009년 진보 성향 판사들의 모임으로 알려진 ‘우리법연구회’ 회장에 선출됐다. 김명수 대법원장도 이 연구회 회장을 지냈다. 단순히 연구회 활동만 한 것에 그치지 않고 법원 내 다양한 논란과 관련해 진보 성향 판사들의 맏형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개인적 성향과 달리 재판에서는 엄격한 법치주의자라는 평가도 함께 받는다. 2010년 부산지법 부장판사 시절 낙동강 4대강 사업 취소소송에서 이 사업이 적법하다는 판결을 내렸다. 그는 재판 진행능력이 탁월하다는 평을 듣는다. 지난해 부산지방변호사회가 선정한 우수법관 10명에 들기도 했다. 지난해 퇴임한 김소영 대법관 후임으로도 추천된 적이 있다. 2007년 창원지법 부장판사 시절 자살을 시도하려다 여관방에 불을 지른 방화범에게 건넨 이야기는 지금도 회자한다. 당시 문형배 후보자는 피고인에게 ‘자살’을 열 번 외치라고 한 후 “거꾸로 말하면 ‘살자’로 변한다. 죽으려는 이유가 살려는 이유가 된다”고 말한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기도 했다. 김 대변인은 “문형배 후보자는 우수 법관으로 수회 선정되는 등 인품과 실력에 높은 평가를 받아 추천됐다”며 “평소 억울한 사람이 마지막으로 기댈 곳이 법원이라며, 뇌물 등 부정부패를 엄벌하고 노동사건, 아동학대, 가정폭력 등에서는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의 권리를 존중했다”고 평가했다. 김 대변인은 “강자에게 강하고 약자에게 약한 재판을 하며 사법독립과 인권수호를 사명으로 삼아온 법관”이라며 “헌법 수호와 기본권 보장이라는 헌법재판관 임무를 잘 수행할 적임자”라고 말했다. 이미선 후보자는 2010년 대법원 재판연구관으로 있을 때 형사근로조에 속해 노동 사건을 중점으로 연구했다. 2017년 서울중앙지법에서 민사 단독 재판장을 맡을 때도 노동 사건을 전문으로 다뤘다. 그는 노동법 전문가인 만큼 노동자 권리에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용하고, 개인적인 견해나 사건 이야기를 일절 하지 않는 ‘신중한 인물’이란 평이 많다. 김 대변인은 “이미선 후보자는 우수한 사건분석 능력 등으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며 “유아 성폭력범에게 술로 인한 충동 범행이고 피해자 부모와 합의해도 형 감경 사유가 안 된다며 실형을 선고해 여성 인권보장 디딤돌상을 받았다”고 소개했다. 또 “재판연구관 시절부터 노동법을 연구하며 노동자 보호 강화 등 사회적 약자 권리 보호에 노력했다”며 “뛰어난 실력과 온화하고 겸손한 성품으로 신망받는 40대 여성 법관”이라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순천의료원, 정효성 원장 재선임

    순천의료원, 정효성 원장 재선임

    전남도가 19일 동부권 지역거점 공공의료기능을 수행하는 순천의료원 제15대 원장에 현 정효성 원장을 재선임했다. 순천의료원은 지난 2월 원장후보 임원추천위원회를 구성하고 원장후보를 공개 모집했다. 응모에 참여한 3명 가운데 서류와 면접심사를 거쳐 최종 후보 2명을 도지사에게 추천해 정 원장을 다시 임명했다. 임기는 2022년 3월까지 3년간이다. 정 원장은 조선대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고려대 법과대학원에서 법학박사, 경희대 의학대학원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외과 전문의로 고용노동부 산하 한국산재의료원 동해병원장을 역임한 이후 한국산재의료원 이사장, 광주광역시 북구보건소장, 국립나주병원장을 거쳤다. 2016년 4월부터 순천의료원장을 맡아 왔다. 정 원장은 의료원장으로 재직하면서 건강검진센터 증축 및 감염병 격리병상 확충과 전문 의료진 보강 등 안정적인 경영기반을 구축했다. 인권경영 도입과 노사화합으로 임기 중 단 한건의 노사분규도 발생하지 않은 점이 높게 평가됐다. 또 청렴한 경영 문화 확산과 청렴도 향상을 위한 ‘청나비’(청렴은 나부터 비롯된다) 운동과 청렴도 향상 교육을 지속적으로 전개한 결과 국민권익위원회에서 실시하는 공공의료기관 청렴도 평가에서 상위 등급(2등급)을 유지하는 성과를 냈다. 정 원장은 “모든 것을 나부터 실천하자는 ‘나부터(I First)’ 실천운동을 전개해 직원간 공감과 소통을 강화하겠다”며 “활기찬 조직문화를 통해 수요자 중심의 맞춤형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주민에게 신뢰받는 병원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무안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황하나, 버닝썬 이문호 어떤 관계? ‘지인들과 방문한 버닝썬에선..’

    황하나, 버닝썬 이문호 어떤 관계? ‘지인들과 방문한 버닝썬에선..’

    황하나 버닝썬 친분이 화제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 황하나 관련 게시물이 대량 게재됐다. 가수 박유천의 전 여자친구이자, 남양유업 창업주 홍두영 명예회장의 외손녀 황하나의 관련 게시글에 네티즌 관심이 모아진 상황. 특히 황하나가 그간 자신의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버닝썬 이문호 대표 등과의 친분을 드러낸 것이 문제였다. 뿐만 아니라 황하나는 과거 지인들과 버닝썬에 방문한 사진을 종종 올린 바 있으며 정준영, 승리, FT아일랜드 최종훈 등과도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황하나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그동안 너무 참아서 모든 일을 공개하려고 한다. 이런 글을 쓴다 해서 나에게 이득 되는 거 하나 없고 엄청난 손해인 것도 안다”고 글을 게재했다. 이어 그는 “지금 그의 회사와 가족들은 머리를 맞대고 저를 어떻게든 가해자로 만들어야 한다며 더러운 작전을 짜고 있다는 메시지를 받았다”며 “나도 실수한 부분이 물론 있지만, 너는 너무 많지? 성매매, 동물 학대, 여자 폭행, 사기 기타 등등 나는 충분한 시간을 줬고 기회를 여러 번 줬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의 폭로 글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한편 황하나는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로, 박유천과 결혼 발표까지 했지만 지난해 8월 결별했다. 인스타그램을 통해 다양한 게시물을 올리고 공동 구매를 진행했던 황하나는 현재 인스타그램 활동도 중단한 상태다. 사진 = 서울신문DB (기사와 관련 없음) 연예부 seoulen@seoul.co.kr
  • LG전자 이사회에 권영수 ㈜LG 부회장이 의장으로

    LG전자 이사회에 권영수 ㈜LG 부회장이 의장으로

    오전 주총서 이사회 투입, 오후 이사회에서 의장에 선임 구광모 회장 재경 부문 입사 때 사장... 의중 반영 적임자 LG전자 주주총회에서 권영수 ㈜LG 부회장이 기타비상무의사로 선임됐다. 앞서 알려진대로 권 부회장을 LG전자 이사회에 의장으로 참여시켜 구광모 회장 체제를 강화하기 위한 수순이다. 15일 오전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열린 17기 LG전자 정기 주주총회에서 권 부회장의 이사회 기타비상무이사 선임 안건이 통과됐다. 이 자리는 구 회장의 삼촌인 구본준 부회장의 자리였다. 권 부회장은 이날 주총에 이어지는 오후 이사회에서 신임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된다. 이는 현 이사장인 조성진 부회장을 사업과 경영에 집중하게 한다는 의미도 있지만, 그룹 최고 핵심 계열사인 LG전자에 대한 구 회장의 장악력을 강화하려는 포석이기도 하다. 권 부회장은 지주사 부회장일 뿐 아니라 구 회장의 최측근으로 꼽힌다. 그는 1979년 LG전자 기획팀으로 입사해 재경부문 사장,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 LG화학 전지사업본부 사장, LG유플러스 대표이사 부회장 등을 거쳤는데, 재경 부문 재직 당시 LG전자에 입사한 구 회장과 함께 근무한 경력도 있다. 그룹 안팎에서는 권 부회장이 이사회 경영의사 결정 과정에 구 회장의 의중을 가장 정확하게 반영할 인사로 꼽힌다. 권 부회장은 이날 LG디스플레이 주총에서도 신임 이사회 구성원으로 선임된다. 한편 LG전자 주총에서는 주총에서는 또 정도현 대표이사 최고재무책임자(CFO) 사장이 사내이사로 재선임됐으며, 이상구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교수와 김대형 전 GE 아시아태평양 담당 CFO가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이와 함께 백용호 전 이화여대 정책과학대학원 교수와 김대형 사외이사의 감사위원 선임 안건도 통과됐다. LG전자 이사회는 조성진 대표이사 부회장·정도현 사장 등 2명의 사내이사와 권영수 기타 비상무이사, 최준근·김대형·백용호·이상구 등 4명의 사외이사로 새로 진용을 갖췄다. 이밖에 이사 보수 한도는 지난해와 같은 90억원으로 유지됐으며, 보통주 1주당 750원, 우선주 1주당 800원의 배당금을 지급하는 안건도 처리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ICRC, 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과 국제인도법 보급 위한 MOU 체결

    ICRC, 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과 국제인도법 보급 위한 MOU 체결

    국제적십자위원회 한국사무소(International Committee of The Red Cross, 이하 ICRC)는 14일 이화여자대학교 법학대학원과 국제인도법의 이해 증진 및 보급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ICRC와 이화여자대학교는 이번 협약을 통해 국제인도법에 관현 교육과 연구를 활성화하고 양 기관의 협력을 강화키로 하였다. 이화여자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은 설립 이래 국제인도법 강의를 꾸준히 개설하였으며, 교수진을 중심으로 국제인도법에 관한 연구도 활발하게 수행하고 있다. 이화여자대학교 오종근 법학전문대학원장은 “교내에 국제인도법 도서관 및 자료센터가 설립됨으로써 앞으로 국제인도법에 관한 연구가 더욱 활성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번 협약이 수행됨으로써 사랑과 봉사라는 이화여자대학교 교육목표와 국제인도법의 보급이라는 국제적십자위원회의 사명 달성에 기여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요르고스 요르간타스 ICRC 한국 사무소 대표는 “국제인도법의 통합적 커리큘럼을 바탕으로 국내에서 본 분야를 선도하는 이화여자대학교와 상호 협약을 맺게 되어 뜻깊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국제인도법의 보급과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과 행사 개최에 있어 본 MOU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ICRC는 1863년에 설립된 이래, 독립적이고 중립적으로 전세계 80여개국 나라의 국제적·비국제적 무력충돌, 내란 혹은 긴장 상황에서 제네바협약을 근간으로 하여 분쟁의 피해자를 보호하고 지원하는 국제인도주의 기구이다. ICRC 한국사무소는 2015년에 개소되었으며, 국내 외 안팍으로 다양한 협력단체 및 정부기구를 대상으로 워크샵 및 트레이닝 등을 통하여 국제인도법의 이해를 증진시키는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손진호 기자 nasturu@seoul.co.kr
  • 개농장서 구조된 강아지가 선 채로 잠자는 가슴 아픈 사연

    개농장서 구조된 강아지가 선 채로 잠자는 가슴 아픈 사연

    개농장에서 구조된 강아지가 위태위태하게 선 채로 잠을 청하는 모습이 애견인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다. 지난 13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은 개농장에 살면서 한 번도 누워서 잠을 청해본 적이 없는 강아지가 구조된 뒤에도 여전히 서서 자는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미국 조지아주 로스웰 출신 멜리사 렌츠는 지난 2011년부터 강아지 입양을 돕는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지난주 개농장에서 구조한 2살짜리 흰색 푸들을 돌보고 있는 그녀는 그간 본 적이 없었던 뜻밖의 상황에 놀라고 말았다. 멜리사는 "구조된 강아지가 넓은 침대에서도 눕지 않고 서서 자는 모습을 보였다"고 밝혔다.멜리사가 공유한 영상에는 비쩍 마른 푸들 한 마리가 선 채로 잠든 모습이 담겨 있다. 이 강아지는 비틀비틀 몸이 흔들리는 와중에도 절대 눕지 않았다. 멜리사는 “처음에는 개가 아픈 게 아닌가 생각했다”면서 “고개를 숙인 강아지가 몸을 이리저리 흔들어 가까이 가보니 뜻밖에도 잠이 들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구조된 강아지가 평생 대소변으로 뒤덮인 우리에서 다른 강아지들과 함께 자랐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에 갇힌 강아지가 너무 많았던 탓에 늘 선 채로 잠을 잤고, 때문에 누워서 자는 법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고 덧붙였다.뜻밖의 상황에 놀란 멜리사는 그날 밤부터 강아지에게 안전하다는 사실을 일깨워주기 위해 노력했지만 잔뜩 겁을 먹은 강아지는 멜리사를 피해 도망다녔다. 그녀는 “강아지에게 누워서 자는 법을 알려주고 싶었고 다리를 부드럽게 밀며 자세를 잡아주었지만 벌벌 떨며 도망쳤다”고 말했다. 더이상 강아지에게 공포감을 느끼게 하고 싶지 않았던 멜리사는 강아지가 적응할 때까지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렸다. 며칠 후 강아지는 난생 처음 본 잔디밭에서 흙냄새를 맡으며 정원에 있던 다른 개와 교감을 나누는 등 점차 주변 환경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멜리사는 “아직 경계심이 많은 편이긴 하지만 처음 구조해 데려왔을 때보다는 꼬리를 더 자주 흔들며 안정을 되찾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다른 개들을 보면서 ‘개로 사는 법’을 배우고 있는 것 같다. 이제는 잠도 누워서 잔다”고 말했다. 멜리사는 “강아지가 서서 자는 모습은 그간 열악한 환경에서 얼마나 학대를 받으며 자랐는지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면서 강아지가 부디 좋은 주인에게 입양돼 안전하고 따뜻하게 살아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중국은 인권 침해 독보적 국가

    중국은 인권 침해 독보적 국가

    미국 국무부가 13일(현지시간) 발표한 ‘2018 국가별 인권보고서’를 통해 중국의 소수민족 박해와 시민 탄압 등 인권문제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인권 침해에서 “중국이 독보적”이라고 비난했다. 국무부는 보고서에서 중국에 대해 신장웨이우얼 자치구 내 ‘수용소’ 문제를 지적했다. 중국 정부가 2017년부터 극단주의 테러리스트의 영향을 받은 사람을 교화한다는 명목으로 운영하는 ‘직업훈련소’를 겨냥한 것이다. 보고서는 “중국 정부는 신장웨이우얼 자치구에 있는 이슬람 소수민족에 대한 대규모 구금 작전을 대폭 강화했다”며 “중국 당국은 종교와 민족적 정체성을 없애기 위해 고안된 수용소에 80만명에서 200만명에 이르는 위구르족과 다른 이슬람교도들을 임의로 구금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적시했다. 또 “중국 정부 관계자들은 이 수용소가 테러와 분리주의, 극단주의에 맞서 싸우기 위해 필요하다고 주장하지만, 세계 언론과 인권단체, 과거 구금됐던 인사들은 수용소 내 보안요원들이 일부 수감자를 학대, 고문하고 살해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인권 침해에 관한 한 독보적인 중국이 있다”며 중국의 소수민족 박해 문제를 거론하고, 정부 변화를 요구하는 이들에 대한 박해 역시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마이클 코작 국무부 인권담당 대사도 “우리의 추측은 (중국이) 수백만 명을 수용소에 넣어 고문하고 학대하며 그들의 문화와 종교 등을 DNA에서 지우려고 하는 것”이라며 “이건 매우 끔찍하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수용시설에 대해 일종의 노동 훈련 캠프이며 자발적인 것이라고 말하지만 이는 다른 사람들이 말하는 사실과 일치하지 않는다며 “그것은 정말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심각한 인권문제 중의 하나”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아울러 “중국 당국이 부패 등 권력 남용 관련자들을 기소했지만, 대부분의 경우 공산당이 불투명한 당내 징계절차를 이용해 먼저 조사 및 처벌을 한다”며 “당국은 권력 남용을 퇴치하기 위한 노력을 추진한 시민을 압박, 구금, 체포했다”고 비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란에 대해서도 “단지 권리를 위해 항의했다는 이유만으로 지난해 20명 이상을 숨지게 하고 수천 명을 적법 절차 없이 체포했다”며 “이란 정권은 지난 40년 동안 국민에 가한 잔혹 행위의 패턴을 이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인권보고서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진행된 한국의 ‘적폐청산’의 진행 경과를 소개했다. 여기에는 박근혜·이명박 전 대통령의 기소 및 재판 상황과 국가기구의 과거 위법활동에 대한 조사 상황이 담겼다. 국무부는 31쪽 분량의 보고서 중 ‘정부의 부패와 투명성 결여’ 항목을 통해 지난 한 해 동안 “정부 부패에 대한 많은 보고가 있었다”면서 탄핵당한 박근혜 전 대통령과 ‘비선 실세’ 최순실씨의 재판 상황을 전했다. 보고서는 박 전 대통령이 뇌물수수와 직권남용, 강요 등의 혐의로 작년 4월 1심에서 징역 24년과 벌금 180억원을 선고받았고, 8월 2심에서는 징역 25년과 벌금 200억원으로 형량이 늘었다는 내용을 소개했다. 박 전 대통령과 공모한 혐의로 기소된 최씨도 불법 출연금을 강요한 혐의로 유죄 선고를 받았다고 전했다. 자금을 제공한 혐의로 기소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사건이 진행 중이라는 것도 포함됐다. 또 보고서는 지난해 4월 구속기소 된 이명박 전 대통령 역시 여러 부패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이 전 대통령이 국가정보원과 삼성으로부터 총 110억원대 뇌물을 수수한 혐의로 기소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국정원의 정치 개입과 권력 남용, 인권침해를 조사하기 위한 특별위원회가 꾸려져 작년에 결과가 발표됐으며 남재준 전 국정원장이 2심에서 징역형을 받았다고 언급됐다. 국내 선거와 관련해서는 2017년 5월 대선과 지난해 6월 지방선거는 자유롭고 공정한 것으로 인식됐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종교적 신념에 의한 ‘양심적 병역거부’와 관련, 지난해 6월 헌법재판소가 대체복무 선택권을 인정하지 않는 병역법에 위헌 결정을 내렸고 법원은 2019년 12월31일까지 법 개정을 주문했다고 소개했다. 법무부의 양심적 병역거부자 가석방도 포함됐다. 다만 이후 대체복무제 도입과 관련한 정책 논의와 변화 상황이 상세히 담기지는 않았다. 보고서는 2017년 2월 한 여성 검사가 남성 검사에 의한 성폭력을 고발한 이후 활발히 전개된 ‘미투’ 운동에도 주목했다. 작년 여성상담센터 등을 통한 상담 수치와 성폭력 피해자 지원 내용을 소개했다. 이와함께, 보고서는 ‘시민의 자유에 대한 존중’ 항목에서 정부 당국이 탈북민과 접촉해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북한 정부에 대한 비판을 보류해 달라고 요청했다는 보도가 있었다고 전했다. 탈북민들이 정부의 북한 포용정책에 비판적인 것으로 여겨질 수 있는 대중연설에 참여하지 말 것을 요청받았다는 보도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또, 정부가 북한인권재단 설립을 더디게 진행했으며 북한인권대사 자리가 1년 넘게 공석이라는 점에 대한 지적이 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이밖에 보고서는 ‘근로자의 권리’ 항목에서 최저임금 인상과 근무시간 변경에 따른 근로 환경 변화에 관해 기술했다. 비정부기구들은 국가보안법의 규정이 명확하지 않아 자유를 억압한다며 개혁이나 폐지를 촉구한다는 내용도 소개됐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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