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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딸 표창장·논문 의혹, 부인 펀드 관여… 드러나는 조국 거짓 해명

    딸 표창장·논문 의혹, 부인 펀드 관여… 드러나는 조국 거짓 해명

    고려대에 논문 제출한 서류 목록표 확인 펀드 운용 보고서도 청문회 직전 급조돼 코링크PE 실소유주 정황 5촌조카 구속 정교수 동생도 코링크PE에 사실상 투자“(동양대 표창장 위조 의혹 관련) 제 처가 했다면 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조국 법무부 장관은 후보자 시절 기자회견과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해 각종 의혹을 적극적으로 반박했고, 인사청문회 준비단을 통해서도 수시로 해명했다. 그러나 조 장관의 5촌 조카가 구속되고 딸이 소환조사를 받는 등 검찰 수사가 진척될수록 기존 해명과 다른 사실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18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고형곤)는 조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딸의 대학원 진학을 위해 아들의 표창장에 찍힌 총장 직인을 잘라내 딸의 위조 표창장에 붙여 넣었다고 파악했다. 표창장이 총장의 허가를 받아 딸에게 발급됐다는 조 장관 측 해명과 상반되는 결과다. 정 교수는 사문서위조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딸의 단국대 제1저자 의학논문을 둘러싼 의혹도 해명과 수사 상황이 달라 논란이 커지고 있다. 조 장관의 딸은 한영외고 재학 당시 단국대 의과학연구소에서 인턴을 한 뒤 병리학 논문 제1저자로 등재됐다. 이후 딸은 고려대 생명과학대 수시전형인 세계선도인재전형에 지원하며 자기소개서에 “단국대학교 의료원 의과학 연구소에서 인턴십 성과로 나의 이름이 논문에 오르게 됐다”고 기재했다.해당 논문은 결국 연구부정이 있었다고 밝혀져 대한병리학회에 의해 직권 취소됐지만, 조 장관 측은 학생부에 논문 얘기가 들어가지 않았고 고려대에 논문 원문도 제출하지 않았기 때문에 입시 과정에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검찰은 고려대 인재발굴처(전 입학처)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제출 서류 목록표’를 통해 딸이 당시 논문을 고려대에 제출한 사실이 있음을 확인했다. 당시 입학사정관으로 있었던 고려대 교수는 검찰 참고인 조사에서 “논문을 포함한 학생부, 자기소개서 등이 당락을 좌우했을 것으로 보인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정 교수를 겨누는 또 다른 핵심 의혹인 사모펀드 수사 과정에서 드러나는 정황도 기존 해명과 배치된다. 조 장관 일가족이 출자한 사모펀드 운용사인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의 투자에 정 교수가 관여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조 장관은 지난 2일 기자회견에서 ‘펀드 운용 보고서’를 제시하며 “펀드 방침상 투자대상에 대해 알려줄 수 없다고 돼 있다”고 해명했다. ‘블라인드 펀드’였기 때문에 조 장관 일가족은 펀드 투자처를 전혀 알 수가 없는 구조였다는 취지다. 그러나 검찰은 코링크PE 등 관계자들로부터 “청문회 직전 펀드 운용 보고서를 급히 만들어 달라는 부탁을 받았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조 장관이 증거로 제시한 보고서가 해명을 위해 급조된 문서였던 셈이다.나아가 조 장관의 5촌 조카 조범동씨가 코링크PE 실소유주로 의심받는 상황에서 조 장관 측은 조씨는 펀드 운영에 개입한 적이 없으며, 정 교수도 집안 사람인 조씨로부터 펀드 투자를 추천받은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검찰은 조씨를 코링크PE의 실소유주로 지목해 자본시장법 위반, 특경법상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지난 16일 신병을 확보했다. 조씨가 코링크PE를 설립하는 과정에서 정 교수의 자금이 흘러들어 간 정황도 관련자 진술을 통해 확보했다. 정 교수는 조씨뿐만 아니라 동생 정모씨를 통해 코링크PE에 사실상 투자한 정황도 나타났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소년 4700명 납치 강제수용소…‘선감학원’ 특별법 제정되나

    소년 4700명 납치 강제수용소…‘선감학원’ 특별법 제정되나

    19일 국회 의원회관서 토론회“아홉 살 때 학교를 마치고 친구들과 시장 구경을 하고 있었습니다. 갑자기 경찰관이 우리를 부르더니 강제로 버스에 태워 선착장에 갔습니다. 그날부터 선감도에서 9년간 아우슈비츠 같은 강제 수용소 생활이 시작됐습니다.” ‘소년 수용소’ 선감학원 피해생존자 이대준씨의 증언이다. 이씨는 1967년 납치돼 선감학원에 수용된 뒤 1975년 가까스로 탈출에 성공했다. 그는 “10살 안팎의 아이들이 하루 종일 밭이나 염전에서 쉬지 않고 일했다”면서 “매질을 당해 죽은 아이, 탈출하다 죽은 아이들도 허다했다”고 밝혔다. 18일 경기도선감학원아동피해대책협의회 등에 따르면 오는 19일 오후 2시 국회 의원회관 제3세미나실에서 4600여명의 소년들이 강제 수용돼 고통 받았던 선감학원의 인권피해 진상규명 및 피해자 지원 대책 마련 토론회가 열린다. 권미혁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경기도선감학원아동피해대책협의회 등이 공동주최하는 이번 토론회는 선감학원 피해생존자가 증언하는 1부와 대책을 논의하는 2부로 구성된다. 하금철 한국학중앙연구원 박사과정, 정진각 안산지역사연구소 소장, 안경호 49통일평화재단 사무국장 등이 토론자로 나서 정부와 국회에 선감학원 사건 해결을 촉구할 예정이다. 하금철 연구원은 사전 공개한 토론문에서 “정부 기관은 적극적으로 관련 자료를 확보해 책임자 조사가 가능하도록 촉진자 역할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시민사회에도 강제수용 피해자와 함께 상처를 극복하고 새로운 미래를 설계할 정치적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선감학원은 일제강점기 시절 일본이 경기도 안산 선감도에 세운 소년 감화 시설이다. 해방 이후 경기도가 인수해 1955년부터 1982년까지 국가 부랑아 정책에 따라 강제 수용소로 직접 운영했다. 경기도는 당초 선감학원 운영에 대해 “부랑아 수용 및 교육이 목적”이라고 내세웠지만 실제로는 정확한 신원 확인 없이 아동을 데려와 강제노역과 학대를 자행한 것으로 드러났다.경기도에 따르면 관련법이 부재한 탓에 선감학원이 폐쇄된지 37년이 지났지만 보상은커녕 정확한 피해 규모조차 파악되지 않고 있다. 경기도의회 진상조사위원회와 국가인권위원회 차원에서 개략적인 조사만 이뤄졌다. 국가인권위원회가 지난해 발간한 ‘선감학원 아동인권침해사건 보고서’에 따르면 4691명의 아동이 복장이 남루하거나 행동이 불량하다는 이유로 선감학원에 강제 수용됐다. 이들은 염전, 농사, 축산, 양잠, 석화 양식 등 노역에 동원됐다. 수용아동의 41%가 8~13세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에게는 식사가 제대로 제공되지 않아 야생 열매와 곤충, 쥐 등을 잡아먹고 지낸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경기도의회는 2017년 ‘선감학원 특별법’ 제정 촉구 결의안을 통과시켰지만 국회에서는 논의되지 못했다. 과거사 문제를 다루는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 기본법 일부개정법률안’(진화위법)도 현재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지 못한 채 계류된 상태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20세 지적장애 여성 구타 살해한 뒤 암매장한 일당 체포(종합)

    20세 지적장애 여성 구타 살해한 뒤 암매장한 일당 체포(종합)

    원룸서 동거하며 상습 구타…경찰, 살해 동기·방법 추궁 20세 지적장애 여성을 폭행해 숨지게 한 뒤 시신을 야산에 암매장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전북 군산경찰서는 살인과 시신 유기 등의 혐의로 A(28)씨 등 4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8일 밝혔다. 경찰은 이들의 범행을 도운 피의자 1명도 같은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다. A씨 등은 지난달 18일 오후 익산의 한 원룸에서 B(20·여)씨를 주먹과 발로 폭행해 숨지게 한 뒤 시신을 경남 거창의 한 야산에 매장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피의자들은 군산 지역에서 알고 지낸 동네 선후배 사이로 SNS를 통해 피해 여성 B씨를 알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지난 6월 대구에 있던 B씨를 8명 규모가 지낼 수 있는 규모의 원룸에 데려와 동거했다. 이 동안 지적장애를 앓는 B씨가 자신들의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상습적으로 주먹을 휘두르고 욕설하는 등 학대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두 달 넘게 원룸 안에서 이뤄진 폭행 끝에 B씨가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A씨 등은 사건 당일 사망한 B씨를 차량에 싣고 원룸에서 약 134㎞ 떨어진 거창의 한 야산으로 이동해 시신을 매장했다. 거창은 피의자 중 한 명의 친척이 사는 곳이어서 시신을 유기하는 장소로 택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이 사건은 B씨와 함께 원룸에 감금됐던 C(31·여)씨 부모가 “딸이 누군가에게 납치를 당한 것 같다”고 경찰에 신고하면서 알려졌다. C씨는 지난 15일 원룸을 빠져나와 친구 집에 몸을 숨겼지만, 곧 A씨 등에게 발각돼 다시 익산의 원룸으로 끌려갔다. 이를 알게 된 친구가 곧바로 C씨의 부모에게 이를 전해 경찰 신고까지 이어진 것이다. 경찰은 C씨의 행방을 쫓는 과정에서 B씨가 살해된 사실을 확인하고, 범행 한 달 만에 A씨 등을 긴급체포해 범행을 추궁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B씨가 살해당한 원룸에 감금돼 있던 C씨를 발견했다. C씨의 몸에선 별다른 상처나 구타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경찰은 전했다. A씨 등은 B씨를 살해한 사실을 일부 인정하면서도 구체적인 경위에 대해서는 아직 입을 다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일각에서 제기되는 피의자들이 B씨에게 성매매를 강요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확인되지 않은 사항”이라고 경찰 관계자는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살해 동기나 방법 등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다”면서도 “피의자들이 B씨를 살해할 목적으로 폭행했다고 보고 살인 혐의를 적용해 수사 중이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제출 안했다”더니…‘조국 딸’ 단국대 논문·공주대 포스터 모두 고려대 제출

    “제출 안했다”더니…‘조국 딸’ 단국대 논문·공주대 포스터 모두 고려대 제출

    조국 법무부 장관의 딸 조모씨가 2010학년도 고려대 생명과학대 지원 과정에서 단국대 제1저자 의학논문과 공주대 제3저자 국제학회 포스터를 모두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고형곤)는 고려대 압수수색을 통해 ‘2010학년도 고려대학교 수시모집 세계선도인재전형 지원자용 제출서류 목록표’를 확보했다. 입시 서류는 보존기간 5년이 지나면 학교 차원에서 폐기되지만, 조씨가 인터넷을 통해 수시 전형에 지원하며 함께 제출한 ‘제출서류 목록표’는 전자DB로 남아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목록표엔 ‘단국대 의과학연구소 인턴십 관련 논문’, ‘공주대 생명과학과 인턴십 참가 증명서 및 포스터’ 등의 제출서류가 기재된 것으로 전해졌다. 조씨가 제1저자로 등재된 단국대 병리학 논문과 제3저자로 등재된 국제조류학회 포스터 모두 고려대에 제출된 정황이 드러난 셈이다. 앞서 조 장관 측은 후보자 시절 “고려대 입시는 어학 중심이었고, 논문은 제출되지 않았다”고 해명한 바 있다. 대한병리학회는 단국대 논문을 직권 취소한 상태고, 포스터는 아직 공주대 윤리위원회 심의가 진행 중이다. 검찰은 전날인 16일 당시 고려대 생명과학대학 입학사정관 A교수를 불러 논문 등이 조씨의 합격에 얼마만큼 영향력이 있었는지도 확인했다. A교수는 검찰 조사에서 “세계선도전형에서 어학 비중은 전체 40% 반영되는데, 합격권에 드는 학생은 어학실력도 상당히 되기 때문에 (어학점수에서) 당락이 결정되진 않았을 것”이라며 “최종선발 과정에서 60%가 반영되는 학생부, 자기소개서 등에서 당락이 결정되지 않았을까 싶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A교수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당시 논문 제1저자 스펙을 가진 학생은 전체 지원자 중에 1명 더 있을까 말까 싶다”면서 “고등학생이 전문학술지에 이름이 등재되는 경우 자체가 매우 드문 일”이라고도 설명했다.검찰은 같은 날 조씨도 직접 비공개로 불러 입시 전 과정을 세세히 캐물었다. 검찰은 조씨가 대학에 진학한 이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인턴 증명서나 동양대 총장 명의 표창장을 발급받는 과정에도 문제가 있었다고 보고 함께 조사했다. 그러나 이날 A교수와의 대면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검찰, 조국 딸 소환…스펙 부풀리기 의혹 조사

    검찰, 조국 딸 소환…스펙 부풀리기 의혹 조사

    조국 법무부 장관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조 장관의 딸 조모(28)씨를 소환 조사했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고형곤)는 전날 조씨를 피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허위·과장 의혹이 제기된 각종 인턴 증명서 발급 과정, 고려대 생명과학대학과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입시를 둘러싼 의혹에 대해 물었다. 조씨는 한영외고에 재학 중이던 2007년 7∼8월 2주간 단국대 의과학연구소에서 인턴을 한 뒤 이듬해 12월 의학논문 제1저자로 이름을 올렸다. 이 논문은 2010학년도 고려대 입시에 제출한 자기소개서에 기재됐다. 검찰은 학부생 시절 한국과학기술원(KIST) 인턴십과 모친 정경심(57) 교수가 재직 중인 동양대에서 받은 표창장 등이 부산대 의전원 입시에 어떻게 활용됐는지도 들여다보고 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또 여교사가 중학생과 부적절한 관계

    인천 한 중학교 기간제 여교사가 재직 당시 남학생 제자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혐의로 경찰에 적발됐다. 인천 연수경찰서는 아동복지법상 성적학대 혐의로 인천 모 중학교 전 기간제 교사 A(37·여)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16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초까지 인천 한 중학교에서 기간제 교사로 재직할 당시 중학교 3학년인 제자 B(16)군과 수차례 성관계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올해 4월 B군 부모로부터 고소장을 접수한 경찰은 지난달 A씨에게 아동복지법 제17조 2항을 적용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이 법 조항에 따르면 아동에게 음란한 행위를 시키거나 성적 수치심을 주는 성적학대 행위를 하면 처벌받게 된다. 그러나 A씨와 B군 모두 경찰 조사에서 성관계에 강제성은 없었으며 서로 원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이 사건으로 재직하던 중학교에서 퇴사했다. 인천에서는 지난달에도 한 고등학교 기간제 교사가 남학생 제자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는 신고가 접수된 바 있다. 경찰 관계자는 “최초 고소장은 강간죄로 접수됐으나 강제성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며 “미성년자 의제 강간죄도 피해자가 만 13세 미만일 때에만 적용할 수 있어 아동복지법 위반으로 의율했다”고 말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검찰, 조국 딸 입학 심사 참여한 고려대 교수 참고인 조사

    검찰, 조국 딸 입학 심사 참여한 고려대 교수 참고인 조사

    조국 법무부 장관 딸의 부정 입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당시 입학 심사에 참여했던 고려대 교수를 소환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고형곤 부장검사)는 16일 오후 고려대 생명과학대학 지모 교수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지 교수를 상대로 조씨의 논문이 당시 입학 전형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등을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씨는 한영외고 재학생이던 2007년 7~8월 2주간 단국대 의대 의과학연구소에서 인턴 생활을 한 뒤 이듬해 12월 의학논문 제1저자에 이름을 올렸다. 조씨는 1저자로 등재된 이 논문을 대학 입학 수시전형의 자기소개서에 적었고, 2010년 3월 고려대 생명과학대에 입학했다. 조씨는 당시 자기소개서에 “단국대학교 의료원 의과학연구소에서의 인턴십 성과로 나의 이름이 논문에 오르게 되었다”고 기재했다. 이에 대해 조 장관 측은 인사청문회 준비 과정에서 “자기소개서에 논문의 1저자라는 내용은 없고 논문 원문도 제출된 바 없다”고 설명했다. 대한병리학회는 지난 5일 이 논문에 연구부정 행위가 있었다고 보고 논문을 직권으로 취소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와우! 과학] 좁은 주둥이로 물고기 사냥한 ‘쥐라기 바다악어’

    [와우! 과학] 좁은 주둥이로 물고기 사냥한 ‘쥐라기 바다악어’

    중생대 쥐라기인 1억8000만년 전에 살았던 악어 화석이 독일에서 발견됐다. 독일 발레펠트 자연사박물관과 영국 에든버러대 등 국제 연구진이 지금으로부터 약 250년 전 발굴된 고대 파충류의 두개골 화석을 다른 지역에서 나온 화석들과 비교 분석을 통해 ‘미스트리오사우루스’(학명 Mystriosaurus laurillardi)로 불리는 고대 악어임을 확인했다. 긴 주둥이와 뾰족한 이빨을 지닌 이 종은 바다에서 주로 물고기를 잡아먹었다. 하지만 고생물학자들은 지난 60년 동안 독일에서 발굴된 이 악어 화석이 비슷한 시기에 생존한 악어 종인 스테네오사우루스(학명 Steneosaurus bollensis)라고 추측했다.현재 멸종된 미스트리오사우루스는 당시 열대 해역에서 살았고, 몸길이는 약 4.5m까지 자랄 수 있다. 연구진은 이 화석을 영국에서 발굴된 화석과의 비교를 통해 어떤 종에 속하는지를 밝혀낼 수 있었다. 또한 1800년대 영국 요크셔에서 발굴된 또다른 두개골 화석 역시 미스트리오사우루스인 것을 확인했다. 미스트리오사우루스는 중생대 표준화석으로 연체동물문 두족강 국석아강에 속하는 암모나이트부터 해양 파충류인 악티오사우루스(어룡)까지 다양한 고대 동물과 함께 따뜻한 바다에서 살았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오늘날 독일과 영국에서 미스트리오사우루스의 화석이 발견되는 이유는 이 종이 바다악어처럼 섬과 섬 사이를 쉽게 헤엄쳐 건널 수 있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연구를 이끈 슈벤 작스 빌레펠트 자연사박물관 연구원은 미스트리오사우루스는 오늘날 인도 아대륙에 살며 물고리를 포식하는 가비알 악어와 닮았다고 말했다.그는 “미스트리오사우루스는 가비알처럼 보이지만, 콧구멍이 앞쪽을 향하면서 짧은 구조를 지녔다. 반면 다른 악어 화석이나 살아있는 악어들의 콧구멍은 코끝 위에 있다”고 말했다. 연구에 참여한 마크 영 에든버러대 지구과학대학 박사는 “쥐라기 동안 악어의 생물 다양성을 이해하려면 미스트로사우루스와 같은 화석의 복잡한 역사와 해부학적 결과를 풀어내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2억 년 전부터 1억8000만 년 전까지 생물 다양성이 급격히 증가한 이유는 여전히 잘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고생물학 저널 ‘폴로니카 고생물 기록’(Acta Palaeontologica Polonica) 최신호에 실렸다.사진=슈벤 작스, 마크 영/CC BY 4.0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문화마당] 88개 피아노 건반과 나이, 조화의 예술/이진상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피아니스트

    [문화마당] 88개 피아노 건반과 나이, 조화의 예술/이진상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피아니스트

    피아노에는 88개 건반이 있다. 중간 정도에 위치한 건반들이 주로 연주되고 최고음부나 최저음부는 현대음악에서가 아니면 그리 자주 쓰이지 않는다. 건반 제일 오른쪽 가장 높은 ‘도’음부터 그 아래 한 옥타브 정도의 최고음부는 피아노 먼지 털 때 어쩌다 눌려 소리를 내는 정도랄까. 고음으로 갈수록 현을 때리는 해머 크기가 작아져 건반 무게도 그에 따라 가벼워진다. 스치는 걸레나 먼지떨이에도 영롱한 소리를 발산한다. 반대로 제일 아래쪽 가장 낮은 ‘라’음부터 시작하는 최저음부는 피아노 위에 쌓아 둔 책이 떨어지면서 굉음을 내기 전까지는 웬만해선 소리 내지 않는다. 그 자유낙하한 책은 스스로 예술을 창조하며 존 케이지나 백남준 같은 아방가르드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주기도 한다. 동료들과 오른쪽 최고음부터 건반 하나씩 나이를 대입해 인간의 나이와 연관 짓기를 즐겨 했다. 제일 오른쪽이 1세 영아라면 왼쪽 최저음은 88세 노인이라 보면 된다. 구조적으로 피아노는 고음으로 갈수록 경도가 강한 에너지를 빠르게, 저음으로 갈수록 경도가 약한 에너지를 천천히 흡수하고 내뿜는다. 나이가 들수록 가청주파수가 낮아져서 그런지, 삶이 느긋해지고 여유 있어서 그런지 어느 정도 연세가 있으신 분들은 대부분 저음에 먼저 손을 댄다. 저음 건반을 슬며시 누르면 마치 피가 심장부터 온몸을 타고 돌아오듯이 진동이 피아노 몸통을 돌아 천천히 소리로 빠져나가는 느낌이다. 성인이 되고 연륜이 쌓일수록 사고의 유연함이 깊어지듯이 저음은 젊은 고음들을 조화롭게 감싸주고 받쳐주기에 충분하다. 고음부 건반은 야생동물의 반사신경처럼 민첩하고, 소리는 마치 레이저 빔처럼 귀에 꽂힌다. 10대에 피아노를 치다가 줄을 끊고 내심 기뻐했다. 일종의 힘자랑으로 여긴 탓이다. 넘치는 에너지를 주체 못해 어딘가 다쳐야 성에 차는 젊은이들은 피아노에 앉으면 대번 고음부를 두드린다. 참 신기하다. 이렇게 나이에 따라 피아노를 대하는 모습이 다른 것은. 줄이 끊어지는 경우는 피아노의 최저음부와 고음부에서만 발생한다. 영양과다나 영양실조 혹은 적절하지 않은 에너지 활용으로 인해 질병과 사고 위험이 큰 어린이와 노약자의 나이대는 피아노의 그것과 또한 흡사하다. 믿거나 말거나일 수도 있다. 5대양 6대주와 5장 6부가 하나의 이치로서 사람을 하나의 소우주로 여기는 동양철학이 있듯 분명 스타인웨이 피아노 공장에서는 사람이 곧 피아노라는 그들만의 철학이 없으리란 법이 없다. 어차피 별로 연주되지 않을 제일 높은 옥타브 음역대를 왜 굳이 조율하며 관리할까. 그에 대한 대답은 그 최고음들을 조율하면서 향판의 압력을 바로잡아 다른 모든 음역대의 성질을 바꿀 수 있다는 데 있다. 아기들이 작고 연약해 보일지라도 사실은 엄청난 양의 영양을 섭취하며 성인으로서는 상상도 못 할 세포분열을 하고 있다. 그런데 시간이 촉박하다고 마지막 최고음까지 조율하지 않고 서둘러 끝내는 조율사들이 있다면, 아기의 놀라운 잠재력을 갖고 있는 당신의 피아노는 학대받고 있는 거나 다름없다. 20세에서 35세, 아름답고 빛나는 청춘은 역시 건반 위에서도 왕성하다. 우리가 주로 멜로디를 연주하는 오른손 중고음부는 피아노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감당한다. 실제로 피아노 공정에서 완성된 소리를 만들기 가장 힘든 부분이기도 하다. 최상의 강직성과 유연성 두 가지를 모두 갖춰야 하기 때문이다. 그 두 가지를 효율적으로 잘만 활용하면 그 무엇보다 찬란하면서도 열정적인 울림을 퍼뜨릴 수 있다. 강직해야 할 때 유연하고, 유연해야 할 때 강직한 실수만 하지 않는다면 말이다. 이 모든 조화를 이루는 건 역시나 가장 어려운 예술이 아닐까 싶다.
  • 조국 부인 정경심 교수, 이르면 이달안에 재판 시작

    조국 부인 정경심 교수, 이르면 이달안에 재판 시작

    정 교수 측 변호사 8명 선임‘검찰 기소권 남용’ 주장할 듯동양대 총장 명의 표창장을 위조해 딸에게 수여한 혐의를 받는 조국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양학부 교수가 이르면 이달 말 첫 재판 일정에 들어간다. 10일 서울중앙지법에 따르면 사문서위조 혐의로 기소된 정 교수 사건은 협사합의 29부(부장 강성수)에 배당됐다. 주로 성범죄나 아동학대 사건을 전담하는 재판부다. 지금은 가수 정준영씨와 최종훈씨의 성폭행 및 불법 촬영 사건을 담당 중이다. 법원조직법상 통상 합의부는 사형이나 무기, 1년 이상의 징역이나 금고에 해당하는 사건을 심리한다. 사문서위조 혐의는 법정 하한 형이 징역 1년 이하여서 원칙적으로는 단독 재판부에 사건이 배당돼야 한다. 다만 사무분담 및 사건배당에 관한 대법원 예규는 선례·판례가 없거나 엇갈리는 사건, 사실관계나 쟁점이 복잡한 사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중대한 사건 등은 재정합의를 통해 합의부에 배당할 수 있도록 규정한다. 법원은 정 교수의 사건이 이런 사례에 해당한다고 보고 합의부에서 심판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정 교수는 딸 조모(28)씨가 2014년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입시 때 자기소개서 실적에 기재한 동양대 총장 표창장(봉사상)을 위조하는 데 관여한 혐의로 기소됐다. 검찰은 소환 조사 없이도 위조 혐의를 뒷받침할 증거가 갖춰졌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정 교수 측은 특정한 정치적 의도를 갖고 수사해 온 검찰이 기소권을 남용했다고 주장하며 맞설 것으로 예상된다. 정 교수는 조 장관이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함께 일했던 이인걸(사법연수원 32기) 변호사 등을 선임해 재판에 대비하고 있다. 이 변호사를 비롯해 법무법인 다전 소속의 변호사 8명이 정 교수의 변호인으로 먼저 이름을 올렸다. 이어 이날 내곡동 사저 특검 출신 이광범 변호사가 이끄는 엘케이비앤파트너스의 김종근(18기) 변호사 등 6명도 선임계를 제출했다. 통상적인 사건의 진행 절차에 비춰 보면 정 교수 사건은 이달 말이나 내달 초에 첫 재판 절차가 진행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인권도시’ 앞장서는 서대문

    ‘인권도시’ 앞장서는 서대문

    서울 서대문구가 전국 기초지방자치단체 최초로 ‘인권지표’를 개발했다. 광역지자체까지 포함하면 광주광역시에 이어 전국에서 두번째다.서대문구는 구민 인권상황 파악과 인권수준 향상을 위해 인권지표를 개발했다고 14일 밝혔다. 서대문구 인권지표는 자유로운 소통과 민주적 참여를 위한 4개 지표, 인권지향적 생활환경 조성을 위한 8개 지표, 사회적 약자 인권증진을 위한 9개 지표, 구민의 행복한 삶 실현을 위한 15개 지표, 누구나 누리는 문화와 교육을 위한 7개 지표 등 43개 인권지표와 이에 따른 98개 세부지표로 이뤄졌다. 행정에 자유롭게 참여하고 행정 정보를 알 권리 보장, 모두에게 안전하고 균등한 이동권 보장, 재난 없는 안전한 도시 조성, 차별 없이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장애인 인권보장, 사회적 가치 실현 및 폭력과 학대로부터의 자유롭고 평화로운 삶 보장, 성평등 및 일과 생활의 균형, 노동을 통한 자기실현 및 노동자 권리보장, 자유롭고 창의적이며 균등한 교육을 받고 학습할 권리 보장 등 모두 16개 실천과제도 설정했다. 앞서 서대문구는 지난해 5월부터 인권지표 개발을 위한 논의를 시작했다. 전문가 자문과 담당부서 검토, 인권위원회 워크숍 등을 거쳐 지난 5월 22일에는 공청회를 개최해 주민과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했다. 이어 최근 서대문구 인권위원회를 통해 구체적인 지표 내용을 선정 및 가결했다. 서대문구는 오는 12월까지 세부지표 98개에 따른 실천방안을 마련해 내년 1월부터 본격적으로 실천하고 매년 점검 및 평가한다는 방침이다. 인권지표 개발이 실질적인 구민 인권 보장으로 이어질 수 있기 위한 조치다.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은 “모든 행정은 인권에 기반을 둬야 한다”면서 “앞으로도 구민 안전과 권리가 보장되는 진정한 인권도시 구현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긍정적 경험 많은 아이가 멘탈 강한 어른된다

    [달콤한 사이언스]긍정적 경험 많은 아이가 멘탈 강한 어른된다

    서점에 가보거나 TV대중강연 프로그램을 보면 요즘 들어 ‘자존감’에 대한 내용이 많이 나온다. 이들 책이나 강연은 자존감을 키워야 사회생활을 잘 할 수 있으며 인생의 굴곡에서도 잘 대응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 때문에 자녀를 둔 부모들도 아이들의 자존감을 키워주려고 하지만 어떻게 해줘야 하는지 알려주는 책이나 프로그램은 찾아보기 어렵다. 문제는 자존감을 키워주려다가 자의식만 강해져 타인을 배려하지 않고 오히려 어려운 상황에서 어쩔줄 몰라하는 아이가 되는 경우가 많다는 하소연을 하는 부모들도 많다. 그런데 미국 연구진이 자녀가 ‘멘탈’이 강한 사람으로 자라게 하기 위해서는 추상적인 자존감 키우기보다는 어려서 긍정적인 경험을 많이 하도록 도와주는 것이 훨씬 좋다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미국 존스홉킨스 의대 아동·청소년·공중보건학부, 밀워키 가정상담센터, 몬태나주립연구소, 터프츠대 의대 임상연구·보건정책학연구소 공동연구팀은 가족과의 상호작용, 다양한 친구와 교우, 지역사회에 대한 봉사활동 같은 긍정적인 유년시절 경험이 성인이 돼서 우울증이나 좌절감, 패배감 같은 정신적 취약성을 감소시키고 타인과 건강한 관계를 갖게 해준다는 연구결과를 12일 발표했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미국 의학협회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JAMA 소아과학’ 최신호(9월 10일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위스콘신주에 거주하는 18세 이상 성인남녀 6188명을 대상으로 ‘행동 위험요인 조사’라는 유선과 무선 전화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조사 문항은 건강 관련 위험행동 여부, 건강상태 등 현재 보건 및 생활환경과 어린 시절 감정 표현, 가족이나 친구, 학교, 지역사회에서 느꼈던 소속감 등 현재 정신건강과 어린 시절 경험을 파악하기 위한 것들로 구성됐다.연구팀은 어린 시절 육체적, 정신적 학대나 방치, 부모의 이혼, 제한된 교우관계, 지역사회에서 무관심에 노출된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우울증, 자살충동, 폭력성, 사회부적응 같은 정신적, 사회적 문제를 경험할 가능성이 2배 이상 높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어린 시절 부정적인 경험이 모두 성인이 돼서 정신적 문제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가정에서 긍정적 경험을 하지 못하더라도 지역사회나 다른 공동체, 친구들과의 관계가 좋았던 사람들은 부정적인 경험을 충분히 상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크리스티나 베델 존스홉킨스대 교수는 “이번 연구는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다양한 긍정적인 피드백을 많이 받은 아이들이 성장해서도 타인과의 건강한 관계를 가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우울증, 좌절감, 열등감 같은 부정적 감정에 쉽게 빠지지 않는다는 것을 실증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면서 “어린 시절 긍정적 경험을 증진시키기 위해서는 개인 뿐만 아니라 사회가 다함께 나서야 하며 공중 정신보건에서도 중요하게 접근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성적 학대받았다”…영국판 고유정 사건, 재판 결과 공개

    “성적 학대받았다”…영국판 고유정 사건, 재판 결과 공개

    자신의 전 남편을 잔인하게 살해한 혐의로 재판이 진행 중인 일명 ‘고유정 사건’을 연상케 하는 사건이 영국에서 발생했다. 데일리메일 등 현지 언론의 10일 보도에 따르면 올리비아 라빈호-할크로우(26)는 지난 2월 버밍엄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남자친구인 개리 커닝햄(29)을 12차례 칼로 찔러 살해한 혐의로 재판을 받아왔다. 사망한 남자친구는 무릎 아래의 동맥이 절단되는 등의 공격을 받은 뒤 과다 출혈로 서서히 숨졌으며, 당시 사건 현장에 방문했던 택배 기사에 의해 발견됐다. 전 남자친구와의 사이에서 생긴 아들을 키우고 있던 가해자 올리비아는 피해자가 자신을 성적으로 학대했다고 주장해왔다. 올리비아는 사건 당일에 대한 기억이 전혀 없으며, 자신은 흉기로 지목된 부엌칼을 싱크대에 그냥 뒀을 뿐이라고 주장해왔다. 이후 이어진 재판에서 이 여성은 사망한 남자친구의 성적 학대를 지속적으로 주장했지만, 현지시간으로 10일 열린 재판에서 배심원단은 그를 유죄라고 판단했다. 결국 판사는 성적 학대로 인한 우발적인 범행이었다는 이 여성의 주장을 기각하며 징역 18년 형을 선고했다. 사이먼 드류 판사는 “고인에 대한 성적 학대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피고인은 고인과 여러 달 동안 관계를 유지해 온 것으로 판단된다”며 성적 학대가 있었다는 여성의 주장은 거짓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고인을 죽음에 이르게 한 당시 피고인은 음주운전 한도의 3.5배에 달하는 술을 마신 상태였으며 코카인을 흡인한 사실 등이 확인됐다”면서 “피고인은 타인을 괴롭히고 사건을 조작할 수 있으며, 쉽게 거짓말을 하는 사람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현지 언론은 재판 도중 방청석의 누군가가 올리비아에게 “당신은 고인의 생명을 앗아갔고, 그가 피를 흘리며 죽도록 내버려뒀다”며 고함과 욕설을 뱉어 잠시 재판이 중단되기도 했다고 밝혔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경찰관 年 2000명씩 의경업무 투입… 인력난 심해 치안 공백 우려

    경찰관 年 2000명씩 의경업무 투입… 인력난 심해 치안 공백 우려

    경찰 기동대 올해 17곳, 내년 18곳 창설의경이 맡던 기동대는 1년 순번제로 충원주로 하위직 차출… 40~50대가 팀 막내 7명이던 팀원 줄어 5명… 휴가 엄두 못내 “상황실에 최소 2명, 순찰은 2인 1조인데 한 팀에 5명이에요. 두 개 사건이 동시에 접수되면 인근 지구대나 파출소에 지원 요청하는 거 말곤 방법이 없어요. 이런 상황인데 1명이라도 휴가를 갈 수 있겠어요?” 의무경찰제도가 2023년을 마지막으로 완전히 사라지게 되면서 다가올 추석 명절 연휴를 쉬는 것조차 어려울 정도로 일선 치안 현장의 인력난이 심각해지고 있다. 집회·시위 관리, 교통단속, 치안 보조 업무 등에 투입된 의경이 단계적으로 줄어들면서 업무 공백을 메워야 할 경찰 기동대로 기존의 지구대·파출소 인력이 차출돼야 하기 때문이다. 의경 폐지 방안이 발표된 2017년 1만 4806명이 신규로 배정됐던 의경 인원은 2018년 9624명, 올해 8328명으로 줄었다. 내년에 4118명, 2021년 2094명을 배정하는 것을 끝으로 더이상 인력을 배정하지 않는다. 이에 따라 전체 의경 규모도 2017년 2만 5911명에서 2018년 1만 9495명, 2019년 1만 4192명으로 줄어들고 2022년에는 1045명만 남게 된다. 2018년 기준 전체 경찰관(11만 8651명)과 비교해 16% 정도이던 의경이 2023년에는 0%가 되는 것이다. 경찰은 지난해부터 해마다 경찰관 2000명씩을 의경 업무에 투입하고 있다. 이처럼 기동대로 인력이 빠져나가면서 일선 경찰관들은 휴가는커녕 기존의 치안 업무를 수행하기조차 벅찬 상황이다. 경찰은 올해 기동대 17곳을 새로 만들었고 내년에도 18곳을 추가로 만들 예정이다. 주로 의경이 하던 업무를 맡는 기동대는 1년 단위 순번제로 돌아가며 인원을 충원한다. 기동대 규모가 늘어나면 차출되는 경찰관이 늘어나는 것이다. 서울의 한 지구대에 근무하는 경찰관은 “평균 순찰차 1대 정도의 근무 공백이 생긴다”며 “그렇다고 신고 출동 건수가 줄어드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한 사람이 출동해야 하는 경우가 더 잦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지구대에 근무하는 경찰은 “재작년까지만 해도 한 팀에 7명 정도가 근무했는데 지난해와 올해는 한 팀의 인원이 5명까지 줄어든 경우도 있다”며 “기동대 근무로 순경 인력이 빠져나가면서 팀당 인원이 줄다 보니 출동을 해도 부담스러운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서울의 한 경찰서 과장은 “의경이 줄어드는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어쩔 수 없이 임시적인 인력 공백이 생긴다”고 말했다. 경찰관 인력난은 치안 공백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국민들과 가장 가까운 치안 현장인 지구대와 파출소에서 신고 처리가 늦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서울의 한 경찰서에서 근무하는 한 순경은 “신고가 몰릴 때 긴박한 내용이 아닌 경우에는 5분 안에 출동하지 못하는 상황도 가끔 발생한다”며 “늦게 왔다며 따지는 민원도 적지 않다”고 전했다. 업무 연속성도 예전 같지 않다고 일선 경찰관들은 입을 모은다. 지구대·파출소에서 치안 현장 관련 교육을 받다가 기동대에 가야 하는 경우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한 경찰관은 “1년간 기동대 근무를 하고 다시 복귀하면 처음부터 다시 교육해야 한다”며 “돌아가면서 기동대 근무를 하다 보니 계속해서 누군가는 교육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또 순경과 경장 등 하위직 위주로 기동대로 차출되다 보니 상대적으로 젊은 경찰관들이 지구대·파출소 현장을 떠나고 있다. 40~50대 경찰관이 막내에 속하는 팀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서울의 한 지구대장은 “일선에 있던 젊은 경찰들이 돌아가면서 기동대로 빠지고 그 공백을 기존 인력이 메우다 보니 고령화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라고 말했다. 이러한 인력난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일선 경찰관들도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어차피 돌아가면서 기동대 근무를 해야 한다”고 예상했다. 의경이 완전히 폐지되는 2023년까지는 인력 부족의 악순환이 이어질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서울경찰청이 이달 2일 전입한 신임 순경 298기 전원(772명)을 지구대와 파출소 등 지역경찰에 배치한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내년도 인력 충원 방안을 보면, 의경 폐지에 따른 대체인력 1466명, 파출소·지구대 순찰인력 512명, 여성·청소년 수사 분야 475명, 학대예방 및 범죄피해자 보호·지원 인력 186명 등을 포함해 모두 4850명의 경찰관을 충원한다. 내년도 예산안에는 의경 운영 및 관리 비용을 올해보다 200억원 줄이는 대신 경찰관서 출입통제시설 예산을 올해 5억원에서 48억원으로 대폭 올리는 내용 등이 포함됐다. 경찰청 관계자는 “신임 경찰 교육 기간과 기동대 배치 시기에 약간의 차이로 한 달 정도만 발생한 일시적 인력부족 현상”이라며 “내년부터는 신임 경찰 교육 완료 이후 기동대 배치를 진행해 이러한 일시적 인력 부족 현상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생활밀착형 정책들로 주민 삶에 투자…노원구, 추경 302억원 편성

    생활밀착형 정책들로 주민 삶에 투자…노원구, 추경 302억원 편성

    서울 노원구가 총 302억 9500만원의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해 주민 삶과 직결되는 생활밀착형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12일 밝혔다. 주요사업들을 살펴보면 먼저 ‘문화여가 기반시설 확충’이다. 내 생활 영역에서 문화를 향유하고 복지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북카페, 마을자치센터, 어르신일자리지원센터 등을 갖춘 중계 마을복지센터와 야구장, 축구장, 테니스장 등이 들어서는 상계5동 체육공원 조성에 총 59억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당현천 재난방송 시스템 재정비와 음악방송 시스템 구축, 공공 와이파이 시스템 개선 등 구민들의 안전과 편익을 위한 사업도 추진한다. 공원 등 ‘생활환경 개선 사업’도 펼친다. 근린공원 내 특화정원 ‘휴(休)가든’ 조성, 생활근린공원 재생사업, 불암산 순환산책로 연장, 야외공원 운동시설 정비 등 생활환경 보호를 위해 23개 사업에 26억 2000만원을 편성했다. 사회적 관심이 필요한 ‘보육, 돌봄 복지시설 지원’에도 나선다. 상계5동 아이휴(休)센터 및 월계3동 공동육아방 조성, 공동육아 나눔터 이전 설치, 학대피해아동 쉼터 설치, 장애인복지시설 환경개선 등 구민 누구도 소외되거나 방치되지 않도록 20개 복지사업에 10억 40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이밖에 공영주차장 조성, 학교주차장 개방과 시설 지원 등 심각한 주차난 해결을 위한 주차장 예산을 배정하고, 노후도로 시설과 보도환경 개선 등 교통 분야 9개 사업에도 33억 1000만원을 편성했다. 또한 하수시설물 정비, 노후·파손된 하수관로 교체 등 지역개발을 위해 6개 사업에 7억 4000만원을 편성해 주민 불편을 해소하고 살기 좋은 주거환경을 만드는데 총력을 다할 방침이다. 특히 지난 6월 경로당 민생현장 탐방에서 주민들이 건의한 광운대역 내 승강장 에스컬레이터 설치를 위해 설계용역비 2억 5000만 원을 이번 추경예산에 편성했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이번 추경예산은 문화체육시설 조성, 생활근린공원 재생사업, 주차장 개방 등 생활밀착형 사업에 중점을 둔 것이 특� 굼繭窄� “이번 추경에 반영된 주요 사업들을 원활히 추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강서구, 아동권리옹호관이 들려주는 아동권리·아동학대 예방교육

    서울 강서구는 아동 안전 도시 조성의 선행학습 프로젝트인 ‘아동권리·아동학대예방 교육’과 ‘찾아가는 아동학대 예방교육’을 한다고 12일 밝혔다. 아동권리·아동학대예방 교육은 구청 공무원과 도서관·어린이집 등 아동·청소년 시설 관계자를 대상으로 오는 19일과 26일 강서평생학습관에서 열린다. 강서구 아동권리옹호관(옴부즈퍼슨)인 이보람 변호사가 연사로 나서 아동인권 개념, 권리주체자와 의무이행자, 아동학대 예방법 등 아동보호를 위한 전반적인 내용을 강연한다. 찾아가는 아동학대 예방교육은 주민 15명 이상이 신청하면 전문 강사가 동 주민센터를 찾아 아동학대 이상 징후 발견법, 학대아동 발견 때 대응 요령 등을 알려주는 것으로, 오는 12월까지 진행된다. 구 관계자는 “미래 주역인 아이들이 해맑게 웃으며 성장하기 위해선 주변 사람들 관심이 필요하다”며 “이번 교육을 통해 피해 아동을 발견하면 효과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과 아동권리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배우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이슈있슈] 최성해 동양대 총장 거짓학력…교육자 양심은 어디에

    [이슈있슈] 최성해 동양대 총장 거짓학력…교육자 양심은 어디에

    “교육학박사 표기 있는 표창장이 진짜”라더니… 논란 일자 “명예박사인데 길어서 뺐다” 해명네티즌 “명예박사가 박사면 척척박사도 박사냐” 교육자의 양심을 걸고 조국 법무부장관 딸에게 봉사상을 준 적 없다고 주장하면서 정경심 교수 기소에 결정적 역할을 한 최성해(66) 동양대 총장이 허위학력을 인정하고 인물정보를 수정했다. 당초 최성해 총장은 “교육학박사 표기가 있는 표창장만이 진짜”라고 말했지만 교육학박사는 ‘명예’ 박사였다는 설명이다. 최성해 총장은 지난 8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워싱턴침례대학교에 3학년으로 편입해 학사 학위와 교육학 석사 학위를 받았고 단국대에서 교육학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다. 교육학 명예박사인데 직원이 ‘너무 길고 다들 명예란 글자를 잘 안 쓴다’고 해서 뺐다”라고 해명했다. 한동안 포털사이트에 워싱턴침례신학대 교육학 박사라고 적혀있던 최 총장의 학력은 최근 이같은 의혹으로 수정됐다. 동양대는 그동안 총장이 수여하는 졸업증, 장학증서, 표창장 등 상장 하단에 ‘동양대학교 총장 교육학박사 최성해’라고 기재해왔다. 사문서 위조 혐의로 사법처리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를 두고 시민들은 “명예박사가 박사면 척척박사도 박사냐”, “길어서 그렇게 표기할 수 있다면 서울사이버대학교도 기니까 ‘서울대학교’ 졸업인 것이냐” 라며 어처구니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최 총장의 인물정보는 학력 위조 논란 이후 수정됐다. 1971년 대구고등학교, 1978년 단국대학교 무역학과 학사, 1985년 템플대학교 대학원 경영학 석사과정 수료 및 해당연도 없이 워싱턴침례대학교 대학원 석사, 단국대학교 교육학 명예박사로 적혀있다. ‘교육학 박사’라는 허위 학력은 사라졌다. 그럼에도 학력 논란은 쉬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최 총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단국대 무역학과 졸업사실을 말하지 않고 워싱턴침례대학교에 3학년으로 편입했다고 밝혔다. 최 총장은 2016년 출간한 에세이집 ‘대학 개혁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저자 소개를 통해 ‘단국대 상경학부와 미국 필라델피아 템플 대학 MBA를 수료했고, 워싱턴침례신학대학교 신학사, 워싱턴침례신학대학교 대학원 교육학 석사, 단국대학교 명예교육학 박사학위 등을 받았다’고 적었다. ‘학사’는 대학교를 졸업한 자에게 쓰이지만 최 총장의 기술이 맞다면 수료를 했음에도 인물정보에는 학사로 표기한 것이다. 학사학위는 석·박사 학위 취득에 필수요건이다. 인터넷언론인연대 보도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단국대 관계자는 “최 총장의 졸업여부를 개인정보 때문에 확인해 줄 수는 없지만 전후 사정을 보았을 때 무역학과를 졸업하지는 않은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명예박사는 고졸이라 하더라도 한 분야에서 업적을 가지고 있다면 수여에는 하자가 없다고 설명했다. 최 총장의 네이버 인물정보에 있는 ‘워싱턴침례대학교 대학원 석사’ 역시 논란이 되고 있다. 이 대학은 2015년 버지니아 워싱턴대학으로 이름을 바꾸어 현재까지 운영되고 있는데 최성해 총장의 프로필에 소개되어 있는 교육학석사, 교육학박사학위가 이 학교가 수여할 수 있었던 학위 목록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무엇보다 최 총장이 다녔을 당시 미국 정부로부터 공식 대학 인가를 받지 못한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학은 2017년에야 미국 신학대학원협의회인 ATS(The Association of Theological Schools)에 정회원으로 입회하면서 대학 인가를 받았다. 한편 서울신문은 이와 관련된 입장을 듣기 위해 동양대학교 관계 부서에 전화를 하고 연락을 남겼지만 최 총장의 입장은 들을 수 없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우는 아이 거꾸로 들고, 입 때리고…어린이집 원장 집유형

    우는 아이 거꾸로 들고, 입 때리고…어린이집 원장 집유형

    우는 아이의 발을 잡고 거꾸로 드는 등 학대를 가한 어린이집 원장에 대해 집행유예가 선고됐다. 광주지법 형사1단독 전기철 부장판사는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아동복지시설종사자 등의 아동학대 가중처벌) 혐의로 A(50)씨에게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 8일 밝혔다. 또 아동학대 재범 예방 강의 40시간 수강과 1년간 아동 관련 기관 취업 제한도 명령했다. A씨는 2017년 6~7월 자신이 원장으로 근무하던 광주의 한 어린이집에서 만 2세 여자아이 3명을 11차례 학대한 혐의로 기소됐다. A씨는 교실 매트리스에 앉아 있던 아이에게 고함을 치고, 책으로 다리를 때렸으며, 아이가 계속 울자 아이의 두 발을 잡고 거꾸로 들어 교실 밖에 내놓았다. 또 낮잠을 자지 않고 우는 아이를 억지로 눕혀 책으로 입을 때리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박 부장판사는 “A씨는 어린이집 원장으로서 여러 차례 피해 아동들에게 신체적·정서적 학대를 해 책임이 무겁다”면서 “다만 범행을 인정하고 일부 피해자 부모와 합의한 점, 피해자들에게 상해 등이 발생하지는 않은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동물학대 들먹이면서 동물실험은 정당한가

    동물학대 들먹이면서 동물실험은 정당한가

    동물 윤리 대논쟁/최훈 지음/사월의책/436쪽/2만 2000원 인간의 병을 치료하는 신약을 만들고자 행하는 동물실험은 정당한가. 동물원에서 동물을 가둬놓고 구경하는 일은 옳은 일인가. 애완동물을 키우는 일은 또 어떤가. 이런 대답이 가능하겠다. “동물실험으로 얻는 이익이 막대한데, 그 정도 희생은 감안해야 하지 않을까?” “동물원 없이 동물을 사진으로 봐야 하나. 아니면 사자를 보려고 아프리카까지 가야 하는 건가?” “애완동물에게 따뜻한 집도 제공하고 먹이도 주고 사랑으로 잘 보살펴주는데, 그게 나쁜가?” 최훈 강원대 교양학부(철학) 교수의 신간 ‘동물 윤리 대논쟁’은 이런 생각들을 바늘처럼 콕콕 찔러댄다. 육식이라든가, 동물 학대 정도만 생각했지 동물 윤리 문제를 깊이 생각해본 적 없는 이들에게 아주 당혹스러운 책이라고나 할까. 저자는 2012년 ´철학자의 식탁에서 고기가 사라진 이유´로 동물권과 채식에 관한 주장을 내놓고, 2015년 ‘동물을 위한 윤리학’으로 동물 윤리 담론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전작에서 동물의 도덕적 지위와 육식의 정당성을 따져본 저자는 이번 책에서 한발 더 나아간다. ‘동물을 둘러싼 열 가지 철학 논쟁’이라는 부제목대로, 동물실험, 동물 장기의 인간 이식, 동물원, 애완동물 등 동물 윤리 관련 총체적인 논쟁을 벌인다. 문제마다 철학적 논증을 거쳐 결론에 이르는 점이 돋보인다. 예컨대 동물실험에 관해서는 ‘동물에게 해를 가하는 일이니 나쁘다’는 식으로 주장하지 않는다. 동물실험을 찬성하는 가장 큰 이유는 동물실험이 성공한다는 가정을 세워두고, 이에 따라 인간에게 막대한 이익이 된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실 실패한 사례도 많다. 1950년대 입덧 치료제로 개발됐지만, 복용한 산모에게서 기형아가 1만여 건이나 태어나 사회적 논란이 된 탈리도마이드를 비롯해 합성 에스트로겐, 티클리트, 렉사르, 쎄레브렉스 등을 거론한다. 이런 약물은 동물에는 부작용을 보이지 않지만, 인간에게 치명적인 부작용을 일으키는 긍정오류의 사례다. 이런 사례들이 우리가 성공 사례만 보고 믿는 이른바 ‘정상 과학’의 신화 속에 가려진 ‘이상 현상’이고, 이를 동물 윤리를 외면하게 하는 패러다임의 위기로 본다. 그리고 우리가 할 일은 이 패러다임을 벗어나 대체 가능한 게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하는 일이라고 주장한다. 동물원 환경이 열악해 동물들이 고통받으니 풀어줘야 한다는 식의 감성적인 주장을 하지 않는다. 저자는 동물원의 목적을 오락, 교육, 연구와 종 보전으로 세분하고 나서 이들의 불합리함을 하나하나 반박한다. 저자의 주장을 따라가면 결국 야생과 최대한 비슷한 환경을 조성해 줄 수 있다는 가정하에서만 동물원이 운영될 수 있으며, 그마저 오락의 목적으로만 가능하다는 결론을 마주한다. 애완동물에 관한 논증은 아주 날카로운 데다가, 1000만 반려동물 시대에 아주 뜨거운 논쟁을 부를 수도 있다. 저자는 애완동물에 관해 프루와 워치니안스키의 ‘장난감 모형’과 ‘피보호자 모형’, 여기에 제3의 모형인 ‘반려모형’을 든다. 특히 최근에 주목받는 ‘반려동물’이라는 표현에 관해 “구입하거나 분양을 받는 존재, 탄생 때부터 죽을 때까지 주인에게 의존하고 주인의 선택에 일방적인 관계임에도 ‘반려’라고 부를 수 있느냐?”라고 꼬집는다. 실제로 인간이 원하는 형질을 만들고자 선택적 교배를 해 태어난 애완동물은 태어날 때부터 각종 질병에 시달린다. 이런 고통을 알면서도 태어나게 하는 인간이 위선적이지 않는지 되묻는다. 동물 학대 반대 운동에 관해서도 “동물이 학대받는 현실에만 주목하고 애완동물 자체가 윤리적으로 왜 그른지 반성하지 않는다”며 일침을 날린다. ‘동물은 동물답게 살아갈 때가 가장 행복하다’는 동물권을 초반에 탄탄하게 깔아두고 철학적 논증이 이어진다. 이를 토대로 우리가 그동안 별로 깊게 생각해보지 않았던, 혹은 외면했던 동물 윤리 문제들에 관해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우리가 동물을 정말 좋아하고, 사랑했는지, 아니면 민감한 문제는 외면했는지 돌아보게 될 것이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서울대 총학생회 “조국, 법무장관 자격 없어…사퇴하라”

    서울대 총학생회 “조국, 법무장관 자격 없어…사퇴하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모교인 서울대 총학생회가 조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하루 앞둔 5일 서울대 행정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총학생회는 “조 후보자는 기자간담회에서 자신에게 제기된 주요한 의혹들에 대해 ‘몰랐다’, ‘내가 관여하지 않았다’며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했다”며 “공정한 사회를 바라는 청년들의 열망은 공허한 외침일 수밖에 없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장학 제도나 입시 제도에 존재하는 허점들은 반드시 보완돼야 한다”며 “불공정함을 용인하고 심지어 악용한 후 책임을 회피하며 모르쇠로 일관하는 자가 어떻게 대한민국의 법무부 장관이 될 수 있나”라고 덧붙였다. 이승준 사회과학대 학생회장은 “사모펀드 문제 등 공직자 윤리에 대해 심각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며 “명확한 사실관계 확인 없이 임명을 강행하는 것은 청와대가 공직자 임용에서 도덕성을 포기하겠다는 선언이나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신성민 사범대 학생회장은 “조 후보자 관련 논란은 사회 불평등을 악용한 후보자 개인에 대한 정당한 비판”이라며 “사회적 권력을 대물림하기 위해 법의 허점을 노리는 모습에 분노한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교육은 계층의 사다리가 돼야 한다”며 “학벌이나 인맥, 권력을 이용해 특혜를 누리는 것은 법에 저촉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좌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법무부 장관 자격 없다, 지금 당장 사퇴하라” 등 구호를 외치고 “공정함이 살아 있는 대한민국을 위해 정부와 후보자가 올바른 결정을 내려 달라”고 촉구했다. 총학생회는 9일 오후 6시 관악캠퍼스 아크로 광장에서 ‘제3차 조국 교수 STOP! 서울대인 촛불집회’를 가질 예정이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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