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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루도 못 쉬고 22년간 일한 현대판 노예, 브라질서 구조

    하루도 못 쉬고 22년간 일한 현대판 노예, 브라질서 구조

    22년간 브라질 고급 빌라 내 열악한 환경에서 노예처럼 살아온 60대 여성이 구조됐다. 로이터 등 해외 언론의 7일 보도에 따르면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61세 여성은 지난달 남아메리카 최대 도시인 브라질 상파울루에 있는 고급 빌라에서 구조돼 현재 당국의 보호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이 여성은 1998년부터 집주인 일가족에 의해 노예처럼 살아왔던 것으로 확인됐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뒤로는 집주인 일가족이 여성의 빌라 출입을 금지해, 이 여성은 좁은 창고에 놓은 오래된 소파에서 잠을 자며 생활해야 했다. 이 여성이 몇 달간 머물던 창고에는 화장실도 없어서 양동이에 대소변을 받아야 했고 월급은커녕 먹을 것도 주지 않아 끼니를 때우기도 어려웠다. 창고로 쫓겨나기 전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22년간 집주인 일가족의 온갖 궂은일과 집안일을 도맡아 하면서도 임금을 제때 받지 못했고, 먹을 것도 넉넉지 않아 수시로 주변 이웃들의 도움을 받아야 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 여성이 지난 22년간 단 하루도 쉬지 못한 채, 집주인 일가족이 강요한 노동에 시달려 왔다는 사실이다. 피해 여성이 상당한 규모의 부채를 갚지 못한 데다, 경제적 어려움으로 숙식을 해결할 곳을 찾지 못해 노예와 같은 생활을 이어갈 수 밖에 없었던 것으로 추정된다.해당 사건이 알려진 뒤 브라질 사회는 충격에 휩싸였다. 게다가 피해 여성을 노예처럼 학대한 집주인 일가족 중 한 명이 브라질 유명 화장품 기업의 고위 간부라는 사실까지 알려져 더욱 논란이 일었다. 브라질 유명 화장품 기업 A사의 고위 간부인 이 여성은 문제의 빌라에서 남편·어머니와 함께 거주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 여성은 22년이라는 오랜 시간 동안 가정부를 노예처럼 부리고 학대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회사에서 해고 통지를 받았다. 해당 기업은 “우리는 문제를 일으킨 해당 고위 간부를 해고하고, 피해자가 1년간 머물 수 있는 거주공간과 생활용품을 무상으로 제공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브라질 사법 당국은 공식 발표에서 “같은 집에서 거주하던 가족들이 20여 년간 피해 여성에게 어떤 책임이나 미안함을 느끼지 않았다는 사실이 놀라울 정도”라며 “부채를 갚기 위해 열악한 환경에서 강요받거나 건강을 해치는 환경에 오랫동안 노출돼야 하는 노동 등은 인간의 존엄성을 침해하는 노예 제도이자 강제 노동으로 정의한다”고 강조했다. 현지 검찰은 이 여성이 올 2월 이후에는 임금을 전혀 받지 못했고, 2월 이전까지는 브라질의 한 달 최저 임금의 4분의 1 정도에 불과한 300헤알(한화 약 7만원) 정도를 가끔 받은 것으로 보인다며, 피해 여성에게 손해배상금을 지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브라질 노동 당국은 지난 한 해 동안 이 여성처럼 노예와 같은 불공정 노동에 시달린 피해자만 1054명에 달했으며, 지난 25년간 같은 피해를 입은 사람이 5만 4000명 이상이라고 밝혔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집에서 굶어죽은 일본 3세 여아…20대 엄마는 애인과 장거리 여행

    집에서 굶어죽은 일본 3세 여아…20대 엄마는 애인과 장거리 여행

    일본의 20대 여성이 자신의 세 살짜리 딸을 집에 혼자 두고 1주일 넘게 집을 비웠다가 영양실조 등으로 숨지게 한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이 여성은 딸을 방치한 채 가고시마현으로 여행을 떠나 남자친구와 시간을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는 사이 딸은 기아와 탈수 증상으로 숨이 잦아들고 있었다. 일본 경시청은 지난 7일 도쿄도 오타구에 사는 음식점 점원 가케하시 사키(24)를 보호책임자유기치사 혐의로 체포했다. 가케하시는 지난달 5일부터 13일까지 딸을 아파트에 혼자 둔 상태로 집을 비워 딸이 영양실조 등으로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집에 돌아온 당일 딸이 숨져 있는 것을 발견하고 “아이가 숨을 안쉰다”며 119에 신고했다. 부검 결과 아이는 오랫동안 먹지를 못해 위장이 텅 비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는 극단적으로 마른 상태가 아니고 피멍 등 눈에 띄는 학대의 외상도 없었지만, 더러워진 기저귀를 갈지 않은채 계속 착용해 하반신 피부가 크게 헐어 있는 상태였다. 가케하시는 초기 경찰 진술에서 “며칠 전부터 아이가 기력을 잃고 거의 먹지 못했고 기침을 심하게 하며 괴로워 했다”며 자신의 혐의를 감췄으나 아이의 실제 사망시간이 119 신고시점보다 훨씬 이전이라는 부검 결과에 따라 진술 내용을 수상하게 여긴 경찰에 의해 덜미를 잡혔다. 그는 딸을 집에 혼자 남겨놓은채 도쿄에서 1000㎞ 정도나 떨어져 있는 가고시마현으로 가서 남자친구와 함께 시간을 지냈던 것으로 드러났다. 남편과 이혼하고 3년 전 현재의 집으로 이사해 식당일을 하며 생계를 꾸려 왔다. 일본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적으로 아동상담소에 학대 피해로 통보된 아이는 총 9만 8222명이었으며, 이 중 8958명이 부모 등으로부터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방치된 아이들이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디지털 교도소’ 판사도 갇혔다…관대한 처벌에 한계 느껴(종합)

    ‘디지털 교도소’ 판사도 갇혔다…관대한 처벌에 한계 느껴(종합)

    용의자들 얼굴·실명·출신학교·연락처 등 공개“벙커 설치된 방탄 서버에서 강력히 암호화돼 운영”손정우 풀어준 판사도 갇혀…과도한 신상털기 우려도‘성범죄·아동학대·살인’ 혐의…휴대전화 번호까지 공개 아동 성 착취물 유통, 성범죄, 살인 등 사회적으로 공분을 일으킨 강력 범죄자의 신상정보를 공개하는 웹 사이트 ‘디지털 교도소’가 등장했다. 8일 이 사이트의 ‘최근 범죄자 목록’에는 세계 최대 아동 성 착취물 사이트 웰컴 투 비디오(W2V) 운영자인 손정우, 고(故) 최숙현 선수에게 가혹행위를 한 의혹을 받는 이들, 천안 가방 학대 사건 계모 등의 신상이 게재됐다. ‘디지털 교도소’ 사이트는 범죄자 목록을 크게 성범죄자, 아동학대, 살인자로 나뉘어 있다. 범죄자 얼굴, 이름, 나이, 학력뿐 아니라 휴대전화 번호까지 공개돼 있다. 7일 기준 디지털 교도소에 올라온 신상은 총 75명에 달한다. “솜방망이 처벌” 손정우 풀어준 판사도 함께 갇혔다 살인자 항목에는 고(故) 최숙현 선수에게 폭행과 폭언을 한 혐의를 받는 김 모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 감독과 팀 닥터, 주장이었던 장윤정 선수와 남자 선배인 김모 선수 등이 등록됐다. 아동학대 항목에는 최근 끔찍한 아동학대 사건으로 논란을 일으킨 인물들이 다수 올라와 있다. 여행용 가방에 9살 아들을 7시간 동안 가둬 숨지게 한 충남 천안의 계모 A씨, 경남 창녕에서 프라이팬으로 9살 아동의 손을 지지는 등 학대를 한 혐의를 받는 B씨 등이다. 특히 손정우의 미국 송환을 불허한 강영수 부장판사 등 ‘솜방망이 처벌’을 했다고 비판을 받는 판사들도 언급돼 눈길을 끌었다.운영자 “관대한 처벌에 한계…표현의 자유 100% 보장” ‘디지털 교도소’ 사이트 운영자는 소개 글에서 “대한민국 악성 범죄자들의 신상정보를 공개하는 웹사이트다. 저희는 대한민국의 악성 범죄자에 대한 관대한 처벌에 한계를 느끼고, 이들의 신상정보를 직접 공개하여 사회적인 심판을 받게 하려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범죄자들이 제일 두려워하는 처벌, 즉 신상 공개를 통해 피해자들을 위로하려 한다”라며 “모든 범죄자들의 신상 공개 기간은 30년이며 근황은 수시로 업데이트된다”고 설명했다. 명예훼손 우려에 대해 사이트 운영자는 ‘표현의 자유’라고 주장했다. 그는 “본 웹사이트는 동유럽권 국가 벙커에 설치된 방탄 서버에서 강력히 암호화돼 운영되고 있으며, 대한민국 사이버 명예훼손, 모욕죄의 영향을 전혀 받지 않는다”며 “표현의 자유가 100% 보장되기에 마음껏 댓글과 게시글을 작성해주시면 된다”고 주장했다. 사이트 운영자는 지난 5월 N번방·박사방 등 성범죄 피의자들의 신상을 공개하던 SNS 계정을 운영하다가 계정 정지를 당한 후 홈페이지 제작에 나섰던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수사가 진행 중인 사건일 경우 신상 공개 피해를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사법당국을 거치지 않은 신상털기에 대해선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방송통신위원회에는 디지털 교도소 접속을 차단해달라는 심의 민원이 3건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 서울신문db
  • [사설] 양육비 미지급은 아동학대다

    중학교 1학년인 A(13)군은 어제 양육비를 주지 않은 아버지를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고소했다. A군이 아홉 살 때 이혼한 아버지는 A군과 어머니가 지난 3월 양육비를 달라며 찾아가자 오히려 주거침입이라고 신고했다. 몰염치를 떠나 인륜마저 저버린 행태가 아닐 수 없다. 최근에는 방송인이자 숙명여대 교수인 이다도시가 이혼 후 10년간 양육비를 안 준 전 남편을 ‘배드파더스’(양육비를 주지 않는 아빠들)를 통해 신상공개했다. 배드파더스에는 이혼 뒤에 양육비를 안 준 ‘뻔뻔한 아버지’ 162명의 신상이 공개돼 있다. 양육비 지급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아 시민들이 행동에 나선 것이다. 정부는 2015년 양육비이행관리원을 만들어 한부모가족이 비양육 부모로부터 양육비를 받을 수 있도록 소송 및 추심, 이행 점검 등을 돕고 있다. 그러나 이런 양육비 강제이행명령제를 활용해도 시간이 오래 걸리고 실제 지급된 경우는 지난해 기준 35.6%에 불과하다. 양육비를 줘야 할 부모 3명 중 2명은 여전히 자신의 의무를 외면하고 있다는 의미다. 프랑스에서는 양육비 연체를 신고만 하면 최소한의 양육비를 먼저 받고 연체된 양육비와 매월 지급될 양육비를 이행관리원을 통해 받는다. 프랑스, 독일, 스위스, 미국 등은 양육비 미지급 부모에게 징역형 등의 형사처벌을 할 수 있다. 내년 6월 10일부터는 시행될 ‘양육비 이행확보 및 지원에 관한 법률’ 개정안에 따라 양육비를 주지 않을 경우 지방경찰청장에게 운전면허 정지를 요구하고, 정부가 양육비를 긴급 지원하면 양육비 채무자의 신용정보와 보험정보를 관계 기관에 요청해 소득을 파악할 수 있게 된다. 양육비 지급을 강제하는 법안은 개선됐으나 여전히 미흡하다. 양육비 미지급은 아동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만큼 아동학대로 취급해야 한다. 국가는 양육비가 제때 제대로 지급되도록 더 강제할 제도를 완비하고 집행해야 한다.
  • 디캐프리오처럼 티슈로 문 여나요… 강박증 숨기면 큰 禍

    디캐프리오처럼 티슈로 문 여나요… 강박증 숨기면 큰 禍

    외출 후 문 잠갔는지 몇 번이나 확인극심한 감염 공포도 증상 중에 하나인구 100명 중 2~3명 앓고 있는 질병흔한 질환임에도 대부분 증상 숨겨심한 경우 인지행동·약물치료 동반서울시 한 자치구 A과장은 행사를 준비할 때 항상 줄자를 준비한다. 행사장에 마련한 접이식 의자 오와 열이 1㎝라도 틀리면 안 된다. 가로와 세로만 맞춘다고 되는 게 아니다. 대각선 줄도 맞춰야 한다. 직원들에게 시켜보면 항상 간격이 맞질 않는다. 결국 직접 줄자로 의자 간격을 하나씩 하나씩 점검해야 직성이 풀린다. 한번은 대각선 줄이 너무 엉망이라 따끔하게 ‘한 시간 동안’ 정신교육을 시킨 적도 있다. A과장과 일하는 직원들은 7일 “사회적 거리두기 하느라 각종 행사가 없어져서 줄맞추기 안 해도 된다. 이게 다 코로나19 덕분”이라고 귀띔했다. A과장은 넥타이를 삐뚜름하게 매는 것도 영 불편하다. 가르마는 세심하게 2대8로 맞춰준다. 이런 성격은 영화나 소설을 통해 우리에게 아주 낯설지는 않다. 대표적인 사례로 영화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를 꼽을 수 있다. 잭 니컬슨이 연기한 주인공 멜빈 유달은 길을 걸을 때 길바닥 보도블록 틈을 밟으면 세상이 무너지기라도 할 것처럼 군다. 식당에선 항상 앉는 자리만 찾고 미리 준비한 포크를 쓴다. 비누는 한 번만 쓰고 버린다. 영화 ‘에비에이터’에 등장하는 주인공 역시 비슷하다. 주인공의 실제 모델인 하워드 휴즈는 어릴 때부터 어머니한테서 전염병을 조심하라는 교육을 극성스럽게 받은 영향으로 위생에 엄청나게 집착한다. 문고리를 손으로 잡지도 못한다. 손수건에 병균 묻을까 봐 티슈로 문을 열 정도다. ●특정 행동 반복하지 않으면 불안 느껴 A과장이나 유달, 휴즈가 보이는 증상을 강박증이라고 부른다. 강박증이란 자기 의지와 상관없이 벗어날 수 없는 사고, 행동을 반복하게 되는 질환을 의미한다. 오염에 대한 반복적인 생각, 지속적인 의심, 특별한 순서로 물건을 정리하고 싶은 욕구, 공격적이거나 두려운 충동 등을 꼽을 수 있다. 강박장애는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원하지 않는 생각이 계속 머릿속에 떠오르는 강박사고, 그리고 그로 인한 불안감이나 괴로움을 해소하기 위해 특정 행동을 반복하는 강박행동이 특징이다. 강박장애 환자의 대부분은 강박사고와 강박행동 모두를 가지고 있지만, 환자에 따라 강박사고만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사실 이런 사례는 정도 차이만 있을 뿐 주변에서 그리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전체 인구 가운데 약 2~3%가 앓고 있는 비교적 흔한 질병이다. 다만 대부분 자기 증상을 숨기려 할 뿐이다. 강박증은 주변 사람도 힘들지만 사실 가장 괴로운 건 당사자다. 강박증을 앓는 사람은 대부분 자신이 불합리한 행동을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물론 몇 가지 강박적 증상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곧바로 강박증 환자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개별 증상이 정상적인 생활을 얼마나 방해하느냐가 중요하며, 정확한 확인을 위해서는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을 해야 한다. 숨긴다고 될 문제가 아니다. 강박증을 방치하면 당사자와 주변 사람을 모두 불행에 빠뜨린 대표적인 사례가 사도세자다. 사도세자는 옷에 대한 강박증이 심했는데 옷 한 번 제대로 입으려면 열 벌 스무 벌이 필요했다고 한다. 그 과정에서 화를 참지 못해 시중 드는 사람들에게 폭력을 휘두르고 급기야는 살인까지 저질렀다. 증상이 심해지다 못해 사도세자 손에 죽은 사람이 100명이 넘었을 정도로 증상이 심각해졌다. 부친인 영조에서 시작된 과도한 압박감과 정신적 학대가 아들의 강박장애를 촉발하고 급기야 아들을 뒤주에 가둬 죽이는 전례 없는 비극으로 이어진 것이다. 강박증 증상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오염·청결 강박행동’이다. 더러운 것에 오염되는 것에 대한 공포와 걱정, 그리고 이를 제거하려는 행동을 반복하게 된다. 깨끗한 옷을 몇 번이고 빨려고 한다거나 목욕을 몇 시간씩 하느라 피부 각질이 다 벗겨지는 사례도 있다. 두 번째로 흔한 것이 확인 강박행동이다. 문을 잠갔는지 수도꼭지는 잠그고 나왔는지 등이 의심스러워 되풀이해 확인한다. 그 행동을 확실하게 하기 위해 독특한 행동방식을 만들어 반복하는 경우도 있다. 물건이 제자리에 있지 않으면 불안해져서 물건의 배열상태를 되풀이해서 확인하고 정돈하는 정렬행동도 있다. ●남성 10세 전후, 여성 20세 전후 주로 발생 강박장애는 왜 생기는 것일까. 1980년대까지만 해도 심리학적 측면에서 원인을 찾았다. 초자아(선악과 양심에 반응하는 도덕적 정신)가 이드(쾌락 원칙에 지배되는 본능 에너지)를 지나치게 통제하기 때문으로 보고 정신분석 등 치료 방법을 사용하려 한 것이 대표적이다. 1980년대 말 이후 뇌 신경전달 시스템의 이상 때문에 생기는 뇌질환이라는 것이 밝혀졌다. 하태현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구체적으로는 뇌의 전두엽과 기저핵의 신경연결 이상이 강박증상을 일으키는 것인데, 최근에는 분자영상학 등의 발전으로 신경전달물질의 한 종류인 세로토닌 신경전달계의 이상과 밀접한 관련이 있음이 규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박장애는 남성은 10세 전후, 여성은 20세 전후에 자주 발생하며 치료받지 않는 경우 강박증으로 인한 고통으로 자신의 능력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하기 때문에 학업이나 사회생활에서 지장을 초래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강박장애가 있는 경우 조기 진단과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김세주 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강박장애는 비교적 흔한 정신 질환임에도 불구하고 병원을 찾는 환자는 10% 정도에 불과하고, 그나마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고 만성이 되어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면서 “오래 진행된 강박장애일수록 치료가 까다롭다”고 말했다. ●참는다고 증상 나아지는 질환 아냐 강박증은 참는다고 나아지는 질환이 아니다. 강박증을 방치할수록 자신과 주변 사람들 모두를 힘들게 해 부부갈등, 사회생활 문제 등 여러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치료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환자 자신이 강박증을 인지하고 단호하게 치료를 이어나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가족 등 가까운 사람들은 강박사고를 논리적으로 설득해 바꾸려고 하기보다 치료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도 필요하다. 치료에는 약물요법과 인지행동치료를 주로 사용한다. 약물치료로는 주로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차단제를 사용한다. 약물을 중단하는 경우 재발할 위험이 아주 높기 때문에 장기적인 약물 투여가 중요하다. 인지행동치료는 ‘노출 및 반응 방지’라는 방법을 사용하는데, 강박사고로 인한 불안을 강박행동으로 대응하는 악순환을 차단하고 강박적인 생각에 대한 잘못된 해석을 교정하는 치료이다.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약물치료로 증상을 다소 감소시킨 후 인지행동치료를 하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다. 인지행동치료를 병행한 경우 치료율은 60~70%로 알려져 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양육비 안 준 아빠 처벌을” 벼랑끝 13세 소년의 호소

    “양육비 안 준 아빠 처벌을” 벼랑끝 13세 소년의 호소

    폭행·폭언 일삼던 친부, 4년간 남매 외면외제차 몰고 골프 치며 새 가정 아이 양육생활고에 모친과 찾아가자 주거침입 고소“제가 오늘 이 자리에 선 이유는 친아버지를 고소하기 위해서입니다.” 7일 오후 서울중앙지검 현관 앞. 열세 살 소년 김모군은 떨리는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4년 전 집을 나간 김군의 아버지(45)는 지금껏 아들, 딸(8)을 찾아온 적도, 전 부인(43)에게 양육비를 준 적도 없다. 이혼 후 새 가정을 꾸린 아버지 김씨는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하는 가족을 외면하기 급급했다. 결국 어린 아들은 부모의 의무를 저버린 아버지를 ‘아동학대’ 혐의로 고소하기로 했다. 김군은 이날 직접 작성한 고소장을 접수했다. “부모가 이혼했더라도 부모 자식 간 친족관계는 변함이 없기 때문에 성인이 되기 전까지 부모의 의무를 다해야 한다고 봅니다. 의무를 저버리고 본인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아버지가 처벌받기를 바랍니다.” 김군은 상기된 얼굴로 준비한 원고를 읽었다. 아버지에게 적용한 혐의는 아동에 대한 정서적 학대를 금하는 ‘아동복지법 17조 5항’과 아동에 대한 방임을 금하는 ‘17조 6항’이다. 9년을 함께 살았지만 김군에게 아버지는 ‘기억에서 지워버리고 싶은 존재’다. 아버지는 늘 ‘하숙생’ 같았다. 일주일에 한두 번 집에 들어와 잠만 자고 나갔다. 부부 싸움은 기본이고, 자식들이 보는 앞에서 아내를 폭행했다. 2016년 집을 나간 아버지의 소식을 접한 건 올 초였다. 황당하게도 재혼 후 새 가정에서 번듯하게 그는 아버지 노릇을 하고 있었다. “(재혼해서 낳은) 한 아이에게는 부모로서 양육의 의무를 다하고 있더군요. 외제 차를 몰고 골프를 치는 등 편한 생활을 한다는 것에 너무 화가 났습니다. 나와 동생의 존재는 친부에게 무엇이었는지 서러운 감정마저 들었습니다.” 김군의 어머니는 홀로 두 아이를 키우느라 경제적 어려움이 컸지만, 아버지 김씨는 양육비 요구를 묵살했다. 김군은 “집에 컴퓨터가 없는데 우리 집 사정상 엄마에게 사 달라고 할 수가 없어 매주 주말이면 컴퓨터가 있는 외삼촌 집에 간다”고 말했다. 지난 3월 김군은 어머니와 함께 양육비를 달라며 아버지를 찾아갔다. 하지만 집 앞에서 몇 시간을 기다려도 아버지란 사람은 나타나지 않았다. 기다리다 못해 현관 벨을 눌렀다는 이유로 오히려 아버지는 주거침입 혐의로 전 부인을 고소했다. 김군은 “돈이 없으면 학원에 다닐 수도, 먹는 것도 할 수 없는 현실에서 자식들에게 양육비를 주지 않는 행위는 아동 유기·방임이며 신체적·정신적 학대”라며 “더는 어리다는 이유로 어른(부모)들이 함부로 대하고 상처받아서는 안 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2015년 3월부터 지난해까지 김군처럼 법정 싸움을 통해 양육비 이행 의무가 확정된 건 총 1만 6073건이다. 하지만 이 중 실제 양육비를 건넨 부모는 35.6%(5715건)에 그쳤다. 김군을 도와주는 양육비 해결모임(양해모) 강민서 대표는 “양육비 문제에 무관심한 사회가 어린 남학생 스스로 아동복지법을 검색하고 고소장까지 쓰게 만들었다”면서 “(김씨와 같은) 비양육자도 아이의 부모이기 때문에 공동의 책임 의무를 이행하도록 법 개정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양해모는 지난달 15일 아동범죄에 양육비 미지급을 넣는 법 조항 개정 혹은 추가를 요구하는 취지의 국회 국민동의 청원을 시작했다.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분당 차병원, 세계 최초 ADAM9 억제 반응 통해 간암 면역치료 반응 조기 예측 확인

    분당 차병원, 세계 최초 ADAM9 억제 반응 통해 간암 면역치료 반응 조기 예측 확인

    차의과학대학교 분당 차병원은 소화기내과 이주호, 차움 면역증강클리닉 오수연, 차의과학대학교 생명과학대학 김기진·곽규범 교수팀이 단백질을 분해하는 효소인 ADAM9(A Disintegrin and Metalloproteinase 9)가 간암 항암치료 시 치료 반응 여부를 조기에 예측하고, 생존 예후와 연관성이 있음을 세계 최초로 밝혀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임상의학 연구분 야를 선도하는 국제학술지 캔서스(Cancers, IF 6.162) 최신호에 게재됐다. 분당 차병원에 따르면 이주호 교수팀은 간암 환자의 ADAM9 발현 양상과 암 진행의 연관성을 규명하기 위해 암유전체 아틀라스 데이터베이스의 간암환자 370명 유전체 자료를 분석해 간암 조직에서 주변 조직보다 ADAM9 발현량이 높게 나타난 것을 확인했다. 또한 ADAM9 발현량이 높을수록 간암 환자의 생존율이 낮아짐을 밝혔다. ADAM9은 단백질을 분해하는 효소로 암세포 표면에 발현하는 NK세포 수용체인 MICA(MHC class I-related chain A)를 잘라버림으로써 인체의 면역체계를 교란한다. 암세포를 포함한 비정상 세포 표면에 발현되어 NK(자연살해, Natural Killer)세포를 자극하는 단백질인 MICA는 NK세포가 암세포 항원을 인식하고 암세포를 효과적으로 제거하도록 도와준다. 즉, ADAM9에 의해 암세포 표면에서 MICA가 잘라지면 NK세포는 암세포를 감지하지 못하여 NK세포에 의한 암세포의 효과적인 제거가 어려워진다. 이주호 교수팀은 분당 차병원 간암 치료 환자를 대상으로 1차 표적치료제 소라페닙 투여군, 1차 표적치료제 실패 후 면역항암제 니볼루맙 투여군으로 나눠 ADAM9 mRNA 혈중농도 및 진료 효과를 비교 관찰했다. 그 결과 간암 치료 전 단계에서는 ADAM9 혈중농도가 일반인에 비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간암이 완치된 환자에서는 일반인과 같이 ADAM9 혈중농도가 낮아진 것을 확인했다. 또한 면역항암치료제인 니볼루맙 투여 후 치료반응이 있는 환자군에서 ADAM9 mRNA 혈중농도가 조기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이 교수팀은 간암 1차 표적항암 치료 실패 후 또 다른 치료제인 레고라페닙을 투약받은 환자가 NK 세포치료제의 병용 투여 후 ADAM9 발현이 억제되고 암세포가 완전히 사라진 것을 확인했다. 이 교수는 “간암 1차 표적항암 치료의 실패로 다른 치료제인 레고라페닙을 투약받았던 한 환자가 본인의 의지로 치료반응을 높이기 위해 NK세포 치료를 주기적으로 투여받고 얼마 전 완전 관해라는 놀라운 치료 반응을 확인했다”며 “특히 간암 치료제로 널리 활용되는 소라페닙과 레고라페닙은 ADAM9의 발현을 억제시키는 기전이 이미 보고된 바 있어 향후 NK세포 치료제와 복합 치료 시 상승작용을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지속적인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오는 31일 대한간암학회 정기총회에서 ‘문맥혈관 침범이 있는 난치성 간세포암 치료에 레고라페닙과 NK세포 병용치료의 면역치료 효과를 주제로 NK세포 치료로 완전관해 치료반응이 나타난 환자 사례를 발표할 예정이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서울포토]‘양육비 미지급은 아동학대’

    [서울포토]‘양육비 미지급은 아동학대’

    7일 서울중앙지방검찰청 현관에서 양육비 피해 당사자인 중학교 1학년 남학생 김 군과 강민서 양육비해결모임 대표, 고소 대리인인 이준영 변호사를 비롯한 양해모 회원들이 양육비 미지급자인 친부를 상대로 고소장을 제출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0.7.7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 잠든 새끼물개 슬리퍼로 때린 中 관광객…“나라 망신” 격분 (영상)

    잠든 새끼물개 슬리퍼로 때린 中 관광객…“나라 망신” 격분 (영상)

    잠든 새끼 물개를 슬리퍼로 때려 깨운 중국인 관광객에게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3일 중국고래보전연맹은 한 중국인 관광객이 아프리카 나미비아 해변에서 새끼 물개를 학대했다며 관련 영상을 공유했다. 정확한 촬영 시점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나미비아 케이프 크로스 물개 보호구역을 배경으로 한 영상에는 중국인 관광객 남녀가 모래사장에서 잠이 든 새끼 물개를 여러 차례 슬리퍼로 때려 깨우는 모습이 담겨 있다.중국인 남성은 곤히 잠든 새끼 물개가 꿈쩍도 하지 않자 자신이 한 번 깨워보겠다며 슬리퍼 한 짝을 벗어들었다. 이어 새끼 물개의 머리와 등을 사정없이 내리쳤다. 일행으로 보이는 여성 관광객도 “엄마가 부르시잖니”라며 거들었다. 세상모르고 깊은 잠에 빠진 물개는 여러 차례 가격에도 반응이 없다가 폭행 강도가 세지자 눈을 끔뻑거리며 잠에서 깼다. 그리고는 어리둥절한 듯 순간 멈칫했다가 상황을 파악했는지 쏜살같이 바다로 도망을 쳤다. 화면 밖에서는 줄행랑을 치는 새끼 물개를 본 여성 관광객의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영상은 삽시간에 퍼져나갔고 현지인들은 격분했다. “같은 중국인으로서 창피하다. 블랙리스트에 올려 여행을 금지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중국인 관광객이 해외에서 미움받는 이유다”, “중국인 얼굴에 먹칠했다. 나라 망신”이라는 비난이 쏟아졌다.중국고래보전연맹도 이들 관광객이 10여 차례 폭행을 휘둘러 모래사장에서 쉬고 있던 새끼 물개를 바다로 내몰았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온라인에서 관심을 끌고자 야생동물을 위협한 어리석고 사악한 행동”이라고 힐난하고 “중국인을 욕보였다. 국가 이미지를 훼손하는 선정적 홍보를 그만두라”고 경고했다. 논란이 일자 애초 동영상 플랫폼 ‘틱톡’에 올라왔던 원본 영상은 삭제됐다. ‘민폐’ 이미지가 강한 중국인 관광객의 동물 학대는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7년 호주에서도 오지로 여행을 나선 중국인 관광객이 다친 캥거루를 수십 차례 칼로 찔러 죽여 논란이 된 바 있다. 한편 사건이 벌어진 나미비아 케이프 크로스 물개 보호구역에는 매년 약 10만 마리의 케이프물개가 몰려드는 집단 서식지다. 10월 말부터 집단 번식이 시작되며 새끼는 2월 말에서 4월 즈음 태어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끼 물개는 해변에서는 자칼, 바다에서는 상어와 범고래 등 포식자 위협에 노출된다. 동물단체가 중국인 관광객이 바다로 내몬 새끼 물개의 생존을 걱정하는 이유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디지털 교도소 봤더니 손정우·故최숙현 가해자 등 공개

    디지털 교도소 봤더니 손정우·故최숙현 가해자 등 공개

    강력 범죄자들의 신상정보를 공개하는 웹사이트 ‘디지털 교도소’가 등장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7일 기준 디지털 교도소 사이트에는 160여명의 범죄자, 형사사건 피의자 등의 신상이 공개돼 있다. 이 사이트의 소개글을 보면 “대한민국의 악성 범죄자에 대한 관대한 처벌에 한계를 느끼고, 이들의 신상정보를 직접 공개해 사회적인 심판을 받게 하려 한다”고 취지를 밝히고 있다. 이 사이트의 최근 범죄자 목록엔 세계 최대 아동·청소년 성 착취물 공유 사이트 ‘웰컴 투 비디오’(W2V) 운영자인 손정우(24)와 고 최숙현 선수에게 폭행 및 가혹행위를 한 가해자로 지목된 이들이 올라와 있다. 성범죄, 아동학대, 살인 등으로 카테고리가 나뉘어 있고, 범죄자의 얼굴과 이름뿐 아니라 나이, 주소, 휴대전화 번호까지 공개된 경우도 있다. 손정우 글엔 손정우와 재판부를 비난하는 댓글 약 400건이 달린 상태다. 전날 법원이 손정우에 대해 미국으로의 범죄인 인도를 불허하면서 ‘성 인지 감수성이 결여된 판결’이라는 비판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범죄인 인도를 불허한 서울고법 강영수 판사에 대해 대법관 후보 자격을 박탈해 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이날 오후 1시까지 32만 9000여명이 동의했다. 이 사이트에는 “모든 댓글은 대한민국에서 처벌 불가능하다. 표현의 자유를 누리기 바란다”는 공지가 올라와 있다. 사이트 운영자는 “본 웹사이트는 동유럽권 국가 벙커에 설치된 방탄 서버에서 강력히 암호화돼 운영되고 있으며 대한민국의 사이버 명예훼손, 모욕죄의 영향을 전혀 받지 않는다”면서 “표현의 자유가 100% 보장되기에 마음껏 댓글과 게시글을 작성해주면 된다”고 밝혔다. 이 사이트는 “사법부의 솜방망이 처벌로 인해 범죄자들은 점점 진화를 거듭한다. 범죄자들이 제일 두려워하는 처벌, 즉 신상공개를 통해 피해자들을 위로하려 한다. 모든 범죄자들의 신상공개 기간은 30년이며 근황은 수시로 업데이트된다”고 설명했다. 제보는 이메일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받는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통쾌하다”, “널리 알려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반면 사법당국 시스템을 거치지 않은 ‘사적 제재’는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아울러 부적절한 정보를 통해 또 다른 피해자를 만들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코로나19로 굶주린 남아공 물개, 레스토랑 진입 시도하다 구조

    코로나19로 굶주린 남아공 물개, 레스토랑 진입 시도하다 구조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 해변에 있는 한 레스토랑 바에 배고픔에 지친 물개 한 마리가 나타나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뉴스24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케이프타운 관광지 테이블뷰에 있는 파카롤로(Pakalolo)라는 이름의 레스토랑 바 앞에 남아프리카물개 한 마리가 나타나 구조대가 올 때까지 내부 진입을 시도했다. 이 바는 평소 같으면 손님으로 붐비지만, 현재 포장 판매만 영업하고 있어 당시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이 가게에서 음식 주문 뒤 물개 한 마리가 6차선 도로를 가로질러 다가오는 모습을 봤다는 고객 에르너 비트제는 사람들이 이 물개를 바다로 돌려보내기 위해 애썼지만, 물개는 계속해서 가게 안으로 들어가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 여성 고객은 또 “상황은 오랫동안 지속됐다”면서도 “물개는 피곤하고 배고파 보였다”고 회상했다. 이에 그녀는 근처 마트에 가서 소시지 몇 개를 사와 물개에게 줬다. 하지만 물개는 소시지에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는 것. 이에 대해 그녀는 “물개는 아마 부분적으로 채식주의자일지도 모르겠다”고 농담을 하면서도 “그렇지만 물개는 분명히 절박하고 도움이 필요해 보였다”고 말했다.이날 가게에 있던 매니저 리 판 야스펠트는 물개가 계속해서 출입문에 머리를 부딪치거나 앞발로 문을 두드렸다면서 이 때문에 출입문을 걸어 잠그고 동물학대방지협회(SPCA)에 구조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물개의 출현에 음식을 포장하러온 몇몇 사람은 놀란 듯 소리를 질렀다. 그러자 물개의 습성을 잘 안다고 밝힌 한 여성은 구조대가 올 때까지 물개를 자극하지 말라고 주의를 당부했다. 그리고 어떤 남성은 물개의 피부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양동이에 물을 담아와 물을 뿌려주기도 했다.그 후 바에 도착한 구조대는 물개의 머리에 그물을 씌워 포획한 뒤 케이지에 몰아 넣었다. 그리고 이 물개는 이곳에서 30㎞ 가량 떨어진 후트베이 물개 구조센터로 이송됐다. 이에 대해 물개 구조 전문가이자 자원봉사자인 데온 판데르발트는 “물개는 굶주려 살이 꽤 빠진 상태이고 군데군데 상처가 있었지만 사람들에게 둘러싸여도 불안해 보이지 않았다”면서 “관광객들에게 줄곧 먹이를 받아 먹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에 따른 봉쇄 조치로 관광객이 없어지자 이 물개는 먹이를 구하지 못해 굶주리던 끝에 바에 찾아갔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구조된 레스토랑 바의 이름을 따서 파카롤로라는 이름이 붙여진 이 물개는 센터에서 치료를 받은 뒤 근처 물개 서식지인 물개 섬으로 보내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트위터, 페이스북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강남순의 낮꿈꾸기] ‘차별금지법’은 ‘이웃 사랑법’이다

    [강남순의 낮꿈꾸기] ‘차별금지법’은 ‘이웃 사랑법’이다

    예수가 2020년 한국에 있다면 ‘차별금지법‘을 찬성할 것인가 반대할 것인가. 지난 6월 29일 정의당이 ‘포괄적 차별금지법’을 발의했다. 2006년 국가 인권위원회가 정부에 입법을 권고한 이후 7차례나 추진됐지만, 지금까지 매번 법안 통과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이 법안이 통과되는 데에 가장 큰 걸림돌이 돼 온 것은 기독교인들이다. 또한 이 법안을 반대하는 사람들로부터 표를 잃을까 봐 두려워하는 정치인들, 그리고 ‘차별금지법’이 통과되면 전염병처럼 ‘동성애 확산’에 기여할 것이라며 성 소수자 혐오를 수용하는 사람들이 커다란 장애가 되고 있다. 이번에도 ‘차별금지법’이 발의되자마자 ‘반동성애기독시민연대’, ‘한국교회수호결사대’ 등과 같은 기독교 단체 회원들이 대대적인 반대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490여개 집단이 모여 ‘진평연’(진정한 평등을 바라며 나쁜 차별금지법을 반대하는 전국연합)이라는 기이한 이름의 단체 발족을 위한 창립준비위원회까지 모였다.이들이 이렇게 ‘차별금지법’을 결사적으로 반대하는 이유는 ‘차별금지법’ 안에 포함된 ‘성적 지향’과 ‘성별 정체성’의 항목이다. 사랑을 가장 중요한 메시지로 삼고 있는 예수를 ‘따른다’는 종교적 정체성을 내세우는 기독교 단체들이 성 소수자들을 ‘차별’하는 것이 ‘진정한 평등’이라고 내세우는 것은 지독한 모순이다. 도대체 예수는 이 21세기 한국 사회에서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 다른 인간을 그들의 ‘성적 지향이나 정체성에 근거해서 ‘차별해야만 한다’고 생각하는 이들의 ‘예수’는 누구인가. 예수는 유대 문화 한가운데에서 등장했다. 예수의 등장은 유대교 안에 있던 선민의식에 근거한 종족우월주의와 종족중심주의를 넘어서서, 모든 사람을 위한 보편적 신에 대한 이해를 가능하게 했다. ‘유대인만의 신’이 이제 ‘인류의 신’으로 확장된 것이다. 그래서 기독교는 유대교의 ‘종족적 자기중심주의’(particularism)로부터 인류 전체를 위한 ‘보편주의’(universalism)로의 혁명적 전이를 만들게 된다. 종교적·철학적으로 중요한 코즈모폴리턴 정신을 담게 되는 것이다. 코즈모폴리턴 인간 이해에서 인간은 두 종류의 소속성을 가진다. 하나는 자신이 태어난 땅에 소속하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이 우주 즉 코스모스에 소속된 존재이다. 철학적으로 보자면 타자는 그가 누구인가에 상관없이 나의 ‘동료 인간’이며 기독교적 용어로는 모든 인간이 ‘신의 자녀’라는 이해이다. ‘모든 인간이 신의 형상으로 창조됐다’는 인간의 존재론적 평등성에 대한 기독교적 이해는, 서구에서 노예제도 폐지 운동이나 여성의 참정권 운동 등 다양한 평등 운동의 인식론적 토대를 놓았다. 따라서 진정한 기독교인들이라면 한 사람의 인종, 나이, 시민권, 성별 정체성, 성적 지향, 장애, 계층 등과 상관없이 ‘모든’ 사람이 신의 형상을 지닌 평등한 존재라는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 예수의 가장 중요한 핵심적 메시지는 ‘무조건적 사랑과 환대’이다. 그는 유대주의 전통이 강조하던 ‘이웃 사랑’을 ‘원수 사랑’으로까지 확장함으로써 ‘사랑’의 의미를 혁명적으로 급진화한다. 예수는 ‘자신을 사랑하듯 이웃을 사랑하고 원수까지 사랑하라’(마가 12:31, 마태 5:44)고 한다. 그런데 여기에서 기억해야 할 점이 있다. 예수가 ‘자신을 사랑하듯 이웃과 원수를 사랑하라’고 하는 것은 추상적이면서도 낭만적인 구호가 아니다. 예수는 이웃 사랑의 요구가 얼마나 구체적이며 치열한 개입을 요청하는 것인지를 그의 메시지에서 분명하게 명시한다. ‘최후의 심판’(마태 25: 31~46)이라고 불리는 예수의 이야기는 ‘신·예수를 따른다’는 것이 구체적인 것이고 복합적인 성찰과 행동 그리고 연대가 필요한 것임을 제시한다. 예수의 화법은 사실적 표현 너머 매우 심오한 은유들을 사용한다. 예수의 메시지에 대한 다양한 해석들, 때로는 상충하는 해석들이 공존하는 이유이다. 예수의 ‘최후 심판’ 이야기에 보면 대심판관인 신은 ‘심판의 시간’에 인간을 두 종류로 나눈다. 이 이야기에서 예수는 ‘양’과 ‘염소’라는 메타포를 사용한다. ‘염소’로 분류된 사람들은 ‘영원한 형벌’을 받고 ‘양’으로 분류된 사람들은 ‘영원한 생명’을 얻게 된다고 한다. 그런데 매우 특이한 점은 이 최후 심판의 기준이다. 예수가 제시하는 심판 기준은 6종류의 다양한 타자들을 어떻게 대했는가이다. 즉 배고픈 사람들, 목마른 사람들, 낯선 사람들(stranger), 헐벗은 사람들, 아픈 사람들 그리고 감옥에 갇힌 사람들에 대한 사랑의 책임을 했는가가 바로 최후 심판의 기준이다. 이러한 다양한 범주의 사람들이 모두 ‘이웃’이라는 예수의 강력한 메시지이다. 이웃 사랑의 책임을 다한 사람만이 소위 ‘영원한 생명’을 받고, 그 책임을 수행하지 않은 사람은 ‘영원한 징벌’을 받는다. 예수의 ‘최후 심판’이라는 이야기를 세밀하게 보면 몇 가지 놀라운 사실이 있다. 첫째, ‘종교적 소속성’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다. 어느 종교에 속했는가라는 종교적 소속성이 아니라 어떻게 타자에게 환대와 사랑을 실천했는가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다. 둘째, 이웃 사랑과 신에 대한 사랑은 분리불가하다는 것이다. 사회의 가장 주변부에 있는 소수자들에게 한 것이 곧 ‘신’에게 하는 것이라고 한다. 셋째, 신 사랑과 이웃 사랑이란 엄중한 책임이 요청되는 매우 구체적이고 정치적인 행위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감옥에 갇힌 사람’이란 무엇인가. ‘감옥’이 상징하는 불의한 제도, 편견과 혐오가 인간에 대한 환대와 사랑을 막게 될 때 감옥에 갇힌 사람들을 환대하고, 불의한 것에 대한 저항과 모험을 택하는 정치적 행위가 될 수도 있다. 예수가 말하는 ‘낯선 사람들’이란 미등록 이주자, 난민, 성 소수자 등 다양한 근거로 해서 사회의 중심부가 아닌 주변부에 머물 수밖에 없는 이들로 해석할 수 있다. 그 ‘낯선 사람들’과 연대하고 그들을 환대해야 하는 책임이 있다고 하는 것이 예수에게 가장 중요한 사건이다. 이 점에서 예수의 이웃 사랑의 메시지는 ‘해답’이 아닌 커다란 책임적 ‘질문’을 던진다.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 세계에서 배고픈 사람, 목마른 사람, 낯선 사람, 헐벗은 사람, 아픈 사람 또는 감옥에 갇힌 사람이란 누구이며 이들에 대한 책임적 환대와 사랑이란 무엇을 의미하는가. 유대교의 전통에서 ‘이웃’이란 유대인들만을 의미했다. 그러나 예수는 그 유대교 전통이 지닌 ‘이웃’의 종족중심성을 훌쩍 넘는다. ‘원수 사랑’까지 이웃의 범주를 확장한 의미이다. ‘나 사랑·이웃 사랑·원수 사랑·신 사랑’이 분리불가하다는 강력한 메시지인 것이다. 즉 ‘모든’ 사람을 사랑하는 사람만이 비로소 신을 사랑한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사랑을 구체적으로 실천하지 않는 사람은 신을 알 수가 없다고 한다(요한1서 4:8). 기독교가 ‘예수’를 호명하면서 그 존재 의미를 확보하고자 한다면 예수의 핵심적 가르침인 ‘포괄적 이웃 사랑’을 해야 한다. ‘신·예수를 사랑한다’고 하면서 예수의 주된 관심사였던 사회적 소수자들에 대한 ‘사랑과 환대’가 아니라, 반대로 혐오와 차별을 한다면 그들은 예수의 가르침의 맥락에서 볼 때 신을 외면하는 이들이다. 성서의 예수는 선언한다. 소수자들에 대한 환대와 연대가 곧 신을 사랑하는 방식이라고. 그래서 성 어거스틴은 묻는다. ‘내가 나의 신을 사랑한다고 할 때, 나는 무엇을 사랑하는가.’ 2020년 예수가 한국에 출현한다면 한국의 기독교인들에게 던질 질문은 무엇일까. 예수는 결코 ‘당신은 교회에 정식으로 등록해서, 헌금하고, 매주 출석했는가’라는 질문을 하지 않을 것이다. 성서에서 드러난 예수의 메시지에 따르면 예수가 지금 여기에서 던질 질문은 다음과 같은 것이다. ‘성별 정체성, 장애, 나이, 학력, 용모, 성적 지향, 종교, 시민권 등 여러 가지 근거에서 차별받고 배제되는 사람들을 당신은 외면하거나 배척하고 혐오했는가. 아니면 그들과 연대하고, 환대와 사랑을 나누었는가.’ 2020년 한국적 맥락에서 예수의 메시지를 적용해 보자면 ‘차별금지법’은 예수적 ‘이웃 사랑법’이다. 보다 구체적으로 보자면 포괄적 ‘이웃 사랑법’의 충분조건을 만들어 가기 위한 필요조건 중 지극히 기본적인 시작이다. “정의는 기다리지 않는다.” 자크 데리다의 말이다. 데리다의 말을 다시 쓰자면 ‘정의는 기다려서는 안 된다’. 2020년 ‘차별금지법’ 발의가 예수를 따른다는 기독교인들에 의해서 ‘저지’되는 것이 아니라 강력하게 ‘지지’돼 통과되기를 나는 희망한다. 정의는 기다리지 않는다. 아니, 더이상 기다려서는 안 된다. 글 텍사스 크리스천대, 브라이트 신학대학원 교수그림 김혜주 서양화가
  • 스포츠공정위 “혐의자들, 같은 패턴 같은 진술… 믿기 어려워”

    스포츠공정위 “혐의자들, 같은 패턴 같은 진술… 믿기 어려워”

    김모 선수 ‘자격정지 10년’ 결정대구지검 수사팀 14명으로 확대고 최숙현 선수 등의 폭행 피해사건과 관련해 트라이애슬론(철인3종 경기) 스포츠공정위원회가 6일 심의를 열고 가해자로 지목된 경주시청 소속 김모 감독과 주장 장모 선수, 남자 트라이애슬론 김모 선수에 대해 징계 결정을 했다. 공정위는 이날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 제4차 회의를 열고 약 7시간에 걸친 심의 끝에 김 감독과 장모 선수는 영구제명, 김모 선수는 자격 정지 10년 징계를 받았다. 안영주 위원장은 “공정위에서 확보한 관련자들의 진술, 녹음 파일 등 자료와 징계 혐의자들의 진술이 매우 상반돼 시간이 오래 걸렸다”며 “고 최숙현 선수의 진술 뿐 아니라 다른 일치하는 여러 진술들에 근거해 종합적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안 위원장은 “징계 혐의자들 진술이 위원들이 보기에 조금 믿기 어려운 면들이 많았다”며 “서로 기억하거나 진술한 내용이 달라야하는데 같은 패턴으로 같은 진술을 하는 것을 보고 충분히 조력 받은 상황에서 대응 방안을 마련하지 않았나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공정위는 팀닥터라 불렸던 안모씨의 경우 징계 권한이 없어 별도의 징계를 내리지 않았다. 김 감독 등 3명은 앞서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 증인으로 출석해서도 혐의를 전면 부인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들은 공정위로부터 우편 또는 메일로 재심 청구 방안에 대해 송달받은 뒤 일주일 이내에 공정위 또는 대한체육회에 재심 청구를 할 수 있다. 한편 대구지검은 이날 양선순 부장검사를 팀장으로 아동학대 전담 검사 4명과 수사과 전문 수사관 5명 등 모두 14명으로 수사팀을 확대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경찰, ‘개훌륭’ 코비·담비 견주 동물학대 혐의 내사 착수했다

    경찰, ‘개훌륭’ 코비·담비 견주 동물학대 혐의 내사 착수했다

    KBS 2TV 프로그램 ‘개는 훌륭하다’(이하 개훌륭)에 출연했다가 동물학대 논란을 일으킨 보더콜리견 ‘코비’와 ‘담비’ 견주들에 대해 경찰이 내사에 착수했다. 서울 혜화경찰서는 지난달 22일 ‘개훌륭’에 출연했던 ‘코비·담비’ 보호자를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 국민신문고 민원 내용에 따라 지난 3일 사건을 배정받아 내사에 착수했다. 국민신문고 글에서 민원인은 코비·담비 보호자들이 활동량이 많은 보더콜리 종의 특성을 이해하지 못한 채 코비와 담비를 제대로 돌보지 못하고 있으며, 전문가의 조언도 따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코비의 보호자로 추정되는 이가 과거 SNS에 남긴 글을 보면 반려동물을 상습적으로 데려다가 다시 보내기를 반복했다는 의혹도 제기된다며 수사를 촉구했다. 지난 22일 ‘개훌륭’에서는 코비가 태어난 지 3개월 된 담비를 계속 깨무는 등 괴롭힌다는 사연이 방송됐다. 당시 동물훈련사 강형욱씨는 사연자의 집과 반려견들의 상태를 살핀 뒤 “코비의 보호자는 있지만 담비의 보호자는 없는 것과 마찬가지인 상황이니 담비를 다른 곳에 보내는 게 좋겠다”고 조언했다.그러나 사연자는 일고의 고민도 없이 코비의 행동을 치료할 의지를 보이지 않았고, 담비를 입양 보내지도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강형욱씨는 교육을 중단했다. 심지어 코비와 담비 보호자가 과거 개뿐만 아니라 고양이 등 반려동물을 데려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보내버리는 행위를 상습적으로 반복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비판 여론이 더욱 거세게 일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법리검토 중이며 민원에서 문제를 제기한 방송에 나온 보호자들의 행동이 학대 행위로 볼 수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KBS 측에서 해당 영상 일부를 내려 전체 영상을 아직 확인하지 못한 상태다. 해당 견주들은 지난달 29일 방송을 통해 코비를 교육하고 전문가 조언에 따라 담비를 다른 곳으로 입양 보내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인터넷 보고 직접 썼다”…양육비 안준 아빠 고소한 중1

    “인터넷 보고 직접 썼다”…양육비 안준 아빠 고소한 중1

    이혼 뒤 4년 동안 양육비 지급 안 해찾아가자 되레 ‘주거침입’이라며 신고 이혼한 뒤 양육비를 지급하지 않은 친아버지를 아들이 고소하기로 했다. 6일 양육비 해결모임은 오는 7일 중학교 1학년 A(13)군이 친부 B(45)씨의 아동학대 혐의를 수사해 달라는 고소장을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소장은 A군이 직접 작성했다. 양해모에 따르면 B씨는 4년여 전 가출한 뒤 이혼했다. 그 뒤 A군은 어머니가 돌봐 왔다. 하지만 B씨는 이혼 후 양육비를 전혀 지급하지 않았다. 연락이 끊긴 것은 물론 면접 교섭 의무도 지키지 않았다. 견디다 못한 A군과 어머니는 지난 3월 양육비를 달라며 아버지를 찾아갔지만, 오히려 주거 침입이라며 신고를 당했다. A군은 이 일을 계기로 인터넷 검색을 통해 아동복지법을 찾아보고 스스로 고소장을 작성했다. 양해모 강민서 대표는 “양육은 부모 공동의 책임이며, 비 양육자라도 양육비를 안정적으로 지급해 양육에 힘쓰는 한편 아이가 안정적으로 잘 자랄 수 있도록 직접 만나면서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해모는 2018년 11월부터 양육책임을 지지 않는 ‘나쁜 엄마·아빠’를 대상으로 총 7차례 집단 고소를 진행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또 아동학대… 쓰레기집에 세살배기 방치

    또 아동학대… 쓰레기집에 세살배기 방치

    최근 아이를 여행용 가방 안에 가둬 숨지게 하는 등 아동학대 사건이 잇따르는 가운데 3살 된 아이를 쓰레기 더미 근처에 살게 하면서 언어폭력을 일삼은 어머니와 할머니가 입건됐다.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5일 “아이가 더러운 곳에 살면서 가족으로부터 언어폭력을 당하고 있다는 주민의 신고를 받고 아이의 어머니와 할머니를 아동학대 혐의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이어 “학대예방경찰관(APO)을 투입했고, 여성가족부와 아동보호전문기관도 함께 투입된 상태”라고 덧붙였다. 경찰에 따르면 박모(3)양은 쓰레기 더미로 가득 차 있는 서울 동대문구 휘경동 자택에서 가족들과 함께 살고 있었다. 집 대문 앞이나 마당에 쓰레기를 쌓아 둬 악취까지 풍기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가족들이 평소 박양에게 소리를 지르는 소리가 이웃 주민들에게 종종 들렸던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함께 사는 할머니는 “소리는 질렀어도 때리지는 않았다”며 박양을 학대했다는 혐의에 대해선 부인하고 있다. 아이는 현재 보호시설로 옮겨진 상태다. 경찰은 어머니와 할머니를 비롯해 함께 살던 다른 가족들도 조사해 언어폭력 외에 추가적인 신체적·정서적 폭력이 있었는지를 확인하고 가해자를 특정할 계획이다. 아울러 경찰은 쓰레기 더미 근처에서 아이를 지내게 한 것에 대해 아동복지법상 방임 혐의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어머니 외에 같이 살던 삼촌들도 있어 좀더 조사해 봐야 피의자 범위를 특정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 밖의 혐의가 있었는지도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3살 아이가 쓰레기 더미서 살아요” 어머니·할머니 입건

    “3살 아이가 쓰레기 더미서 살아요” 어머니·할머니 입건

    3살 된 아이를 쓰레기 더미 근처에 지내게 하면서 언어폭력을 한 정황이 포착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주민의 신고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5일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아이가 더러운 곳에 살면서 가족으로부터 언어폭력을 당하고 있다는 주민의 신고를 받고 아이의 어머니와 할머니를 아동학대 혐의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쓰레기 더미 근처에서 아이를 지내게 한 것에 대해 아동복지법상 방임 혐의 적용을 검토 중이다. 경찰은 어머니와 할머니를 비롯해 함께 살던 다른 가족도 조사해 언어폭력 외에 추가적인 신체적·정서적 폭력이 있었는지를 확인해 가해자를 특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이는 현재 보호시설로 옮겨진 상태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코코넛 따는 태국 ‘노예 원숭이’…공격할까봐 이빨 뽑는 사람들

    코코넛 따는 태국 ‘노예 원숭이’…공격할까봐 이빨 뽑는 사람들

    남녀노소 누구나 즐겨 먹는 과일이자 각종 음료나 음식의 주재료로 널리 이용되는 코코넛이 태국에서는 원숭이의 노동력을 강제로 착취한 결과물이라는 주장이 나온 가운데, 현지의 유명 슈퍼마켓 체인이 이러한 동물 노동력 착취로 생산된 코코넛 제품은 팔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아시아 지역의 동물보호단체인 페타 아시아(PETA ASIA) 측은 오래전부터 코코넛 농장주들이 코코넛을 따는 데 원숭이를 이용하는 것은 동물 학대에 해당한다고 주장해 왔다. 현지 업계는 코코넛 채취에 원숭이를 이용하는 것이 원숭이에게 해를 가하는 일도 아닌데다, 서구 관광객들이 이를 즐겨 본다고 주장하며 사람 대신 원숭이의 노동력을 이용해 왔다. 태국 남부 지역에는 원숭이를 훈련하는 기관이 있고, 원숭이들은 일반적으로 3~5개월 코코넛 따는 훈련을 받은 뒤 ‘노동 현장’으로 투입된다. 코코넛 수확에 동원되는 원숭이는 대부분 돼지꼬리원숭이 종으로 알려져 있다. 코코넛 농장에 도착한 원숭이들은 자신의 몸무게보다 훨씬 무거운 코코넛을 따느라 진을 빼고, 나무에서 떨어뜨린 코코넛을 상자로 이동하도록 강요당하는 원숭이도 적지 않다는 것이 페타 아시아 측의 주장이다. 또 일을 시키는 사람에게 반항하거나 공격할 것을 대비해 이빨을 뽑는 등 잔혹한 학대도 이어지고 있으며, 대부분 줄에 묶인 채 나무에 올라가 코코넛을 따야 한다.인간에게 복종하거나 노동에 익숙해지도록 훈련받은 성체 수컷 원숭이들은 하루에 많게는 1600개의 코코넛을 따기도 한다. 사람이 수확에 동원될 경우 하루 최대 80개 정도의 코코넛만 따는 것이 일반적이다. 태국의 대형 식품유통 체인매장인 웨이트로즈 측은 “원숭이의 노동력을 불법으로 착취하며 학대하는 것을 막으려는 페타 아시아를 지지하기로 했다”면서 “태국의 동물복지법에 의거해, 우리 매장에서는 원숭이가 딴 코코넛으로 만든 제품은 절대 판매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뜻을 밝힌 업체는 웨이트로즈 하나만은 아니다. 영국의 유명 드럭 스토어인 부츠와 오카도 등도 원숭이 노동력이 동원된 코코넛 제품은 팔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미국 매체 네이션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유력 구매선들이 줄지어 원숭이 노동력을 이용한 태국의 코코넛 상품을 수입하지 않겠다고 밝히자, 업계는 태국 농업부를 찾아가 읍소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농업부 역시 동물학대를 간과할 수 없다는 뜻을 피력하자, 일부 코코넛 농장주는 수출 감소에 따른 위기를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박원순 “최숙현 선수 죽음 화 나고 참담…서울시도 살펴보겠다”

    박원순 “최숙현 선수 죽음 화 나고 참담…서울시도 살펴보겠다”

    “엄마 사랑해, 그 사람들 죄를 밝혀줘” 마지막 메시지 후 최 선수 극단적 선택 박원순 서울시장이 팀 내 가혹행위에 시달리다가 극단적 선택을 한 고(故) 최숙현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 선수 사건에 “화가 나고 참담하다”며 애도를 표했다. 박 시장은 서울시에서 이런 유사한 일이 발생하는지 살펴보겠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 “너무 미안하다. 최숙현 선수의 안타까운 죽음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면서 “화가 난다. 참담하다”고 올렸다. 박 시장은 “폭행과 가혹 행위를 한 이들의 개인적 일탈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라면서 “인권은 뒷전이고 승리와 성공만을 최고라고 환호하는 우리 인식과 관행이 아직도 강고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저부터 반성하겠다”면서 “서울시 울타리 안에는 유사한 일이 없는지 살펴보겠다. 어떤 폭력과 인권 침해도 용서하지 않겠다”고 적었다. 경주시청 소속이던 최 선수는 지난달 26일 “엄마 사랑해, 그 사람들 죄를 밝혀줘”라는 메시지를 어머니에게 남긴 뒤 세상을 등졌다.최 선수, 인권위 진정한 뒤 이튿날 생 마감팀닥터·감독, 술 마시면서 최 선수 폭행 복숭아 1개 먹었다고 수차례 뺨 폭행 학대팀닥터, 최 선수에 돈 요구…1500만원 건네 최 선수는 사망 하루 전 국가인권위원회에 사건을 진정을 내기도 했지만 이튿날 새벽 숙소에서 생을 마감했다. 전날 인권위에 따르면 최 선수 가족의 법률대리인은 지난달 25일 가혹행위 등과 관련한 진정을 인권위에 냈다. 최 선수는 생전에 “감독, 팀닥터, 선배 2명에게 가혹행위를 당했다”고 수차례 호소했지만 전혀 도움을 받지 못했다. 경주시청에 공식적으로 입단하지도 않았던 2016년 2월 뉴질랜드 전지훈련부터 가해자들로부터 폭행과 폭언을 당했다. 경주시청 팀원들과의 식사 자리에서 탄산음료를 시켰다는 이유로 20만원 정도의 빵을 시켜 밤새 토하면서 먹게 한 행위, 복숭아 1개를 감독에게 보고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수차례 뺨을 맞는 등 폭행 사례, 체중 조절에 실패하면 3일 동안 굶게 한 행동, 슬리퍼로 뺨을 때린 행위 등이 공개된 대표적인 피해 사례다.언론에 공개된 녹취록에는 감독과 팀닥터가 고인을 폭행하며 술을 마시는 장면도 담겼다. 팀닥터는 최 선수에게 거액의 돈을 요구하기도 했다. 고인은 생전에 “팀닥터는 2015, 2016년 뉴질랜드 합숙 훈련을 갈 당시, 정확한 용도를 밝히지 않고 돈을 요구했다. 2019년 약 2개월간의 뉴질랜드 전지훈련 기간에는 심리치료비 등 명목으로 고소인에게 130만원을 요구하여 받아 간 사실도 있다”고 밝혔다. 또 “(영향력이 있는) 팀닥터의 요구를 거절할 수 없고, 정확한 용도가 무엇인지를 더는 물을 수 없었다”면서 “팀닥터가 요청하는 금액만큼의 돈을 줄 수밖에 없었다”고 호소했다. 고인과 고인 가족 명의 통장에서 팀닥터에게 이체한 총액은 1500여만원으로 전해졌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영국과 태국 슈퍼마켓들, ‘노예 원숭이’가 딴 코코넛 제품 판매 않겠다

    영국과 태국 슈퍼마켓들, ‘노예 원숭이’가 딴 코코넛 제품 판매 않겠다

    영국과 태국 슈퍼마켓들이 이른바 노예 원숭이들이 코코넛을 채취하게 해 얻은 원료로 만든 태국산 코코넛 물과 오일 제품 등을 판매하지 않기로 했다고 영국 BBC가 3일(현지시간) 전했다. 국내에도 문제가 된 태국 농장들에서 수출한 코코넛 원료를 가공한 제품이 있는지 면밀히 살피게 될 것 같다. 태국의 대형 식품유통 체인매장인 웨이트로즈는 “원숭이의 노동력을 불법으로 착취하며 학대하는 것을 막으려는 동물보호단체 페타 아시아를 지지하기로 했다”면서 “태국의 동물복지법에 의거해, 우리 매장에서는 원숭이가 딴 코코넛으로 만든 제품은 절대 판매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영국의 유명 약품 가게인 부츠와 오카도, 코 옵(Co-op) 등도 원숭이 노동력이 동원된 코코넛 제품은 팔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다른 슈퍼마켓 체인 모리슨스는 이미 이런 제품들을 진열대에서 제거했다고 설명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의 약혼녀이며 환경운동가인 캐리 시먼즈도 트위터를 통해 모든 슈퍼마켓들이 판매 철회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세인스베리(Sainsbury)도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다짐했고, 아스다(Asda) 역시 잔인한 일의 실체가 조사 중인 동안 일부 브랜드는 진열대에서 빼겠다고 약속했다. 시먼즈는 나중에 다시 트위터에다 테스코도 동참해야 한다며 “제발 @테스코도 동참해라. 이들 제품을 판매하는 일을 제발 멈춰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테스코 대변인은 BBC에 “우리 자체 브랜드의 코코넛 우유와 코코넛 물은 원숭이 노동력을 이용하지 않는다. PETA가 확인하는 제품이라면 어떤 브랜드도 판매하지 않는다. 우리 역시 이런 관행을 용납하지 않고 있다”고 해명했다.미국 매체 네이션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유력 구매처들이 줄지어 원숭이를 착취한 태국의 코코넛 상품을 수입하지 않겠다고 밝히자, 업계는 태국 농업부를 찾아가 읍소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농업부 역시 동물학대를 간과할 수 없다는 뜻을 피력하자, 일부 코코넛 농장주는 수출 감소에 따른 위기를 느끼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물의 윤리적 대우를 위한 사람들(PETA) 아시아는 오래 전부터 농장주들이 코코넛을 따는 데 원숭이를 이용하는 것은 동물 학대에 해당한다고 주장해 왔다. 그런데도 태국의 8곳 농장주들은 코코넛 채취에 원숭이를 이용하는 것이 원숭이에게 해를 가하지도 않으며, 서구 관광객들이 이를 즐겨 본다고 주장하며 사람 대신 원숭이의 노동력을 이용해 왔다. 태국 남부 지역에는 야생 원숭이를 포획해 훈련하는 기관이 있어 3~5개월 코코넛 따는 훈련을 받은 뒤 ‘노동 현장’에 투입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코넛 채취에 동원되는 원숭이는 대부분 돼지꼬리원숭이 종으로 알려져 있는데 사슬에 묶인 채 코코넛 나무 위를 오르내리며 무거운 코코넛을 따느라 진을 빼고, 나무에서 떨어뜨린 코코넛을 상자로 이동하도록 강요당하는 원숭이도 적지 않다는 것이 페타 아시아의 주장이다. 또 일을 시키는 사람에게 반항하거나 공격할 것을 대비해 이빨을 뽑는 등 잔혹한 학대도 이어지고 있으며, 대부분 사슬에 묶인 채 나무에 올라가게 된다. 성체 수컷 원숭이들은 하루에 보통 1000개, 많게는 1600개의 코코넛을 따기도 하는데 사람은 고작 하루에 많아야 80개 정도의 코코넛만 딸 수 있어 이런 끔찍하고 잔인한 일이 계속된다는 것이다. 또 코코넛 채취 말고도 관광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한다는 취지로 코코넛 채취 외에도 자전거 경주를 하거나 농구 경기를 하게 하기도 하는데 역시 끔찍한 일이다. 대부분 어렸을 때 부모로부터 빼앗아 엄청난 스트레스를 강요하며 훈련시키기 때문이다. 빽빽한 우리에 넣어 몸 돌릴 틈도 주지 않아 사육하는 일도 많아 스트레스를 받은 일부는 우리의 철봉을 붙잡고 몸을 흔들거나 괴성을 지르는 모습도 여러 차례 목격했다는 것이 PETA의 설명이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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