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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살 아들 때린 또래 찾아가 휴대전화로 폭행한 아빠 집행유예

    7살 아들 때린 또래 찾아가 휴대전화로 폭행한 아빠 집행유예

    7살 아들을 때린 또래 아이를 찾아가 폭행한 아빠가 집행유예 선고를 받았다. 울산지법 형사10단독 김경록 판사는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40대 A씨에게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고 26일 밝혔다. 또 아동학대 재범 예방 강의 40시간 수강도 명령했다. A씨는 지난 7월 아들(7)이 울면서 집으로 와 “놀이터에서 동갑내기 B가 나를 엎드리도록 하고 때렸다”고 하자, B군 어머니에게 전화했다. B군 어머니가 전화를 받지 않자 A씨는 놀이터로 가 B군을 엎드리게 하고 때린 이유를 물었고, 이에 B군이 아들에게 “미안하다고 했잖아”라고 하자 휴대전화로 B군을 1대 때린 혐의를 받았다. 이어 아들에게도 B군을 때리도록 시켰다. 재판부는 “경위가 어떠하든 어른이 아동을 대상으로 폭력을 행사한 것은 엄히 처벌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다만, 아들이 맞았다는 말을 듣고 우발적으로 범행한 것을 고려했다”고 선고 이유를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동학정신, 4·19혁명 등 오늘날 민주주의의 뿌리”

    “동학정신, 4·19혁명 등 오늘날 민주주의의 뿌리”

    국가기념일 지정 1주년 의미 되새겨기념공원 조성 외 유네스코 등재 추진한중일 다양한 시각 주제발표 이어져“동학농민혁명은 최초의 근대 정치운동이자 일제 침략에 맞선 민족운동의 뿌리.” 120여 년 전 ‘나라를 구하고 백성을 편하게 한다’는 뜻인 ‘보국안민’을 외치며 궐기했던 ‘동학농민혁명’의 의미를 재해석하는 국제학술대회가 열렸다. 전북 정읍시와 서울신문이 25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20층에서 동학농민혁명의 국가기념일 제정 1주년을 맞아 ‘동학농민혁명에 묻다’란 주제로 국제학술대회를 진행했다. 유진섭 정읍시장은 이날 개회사에서 “동학농민혁명이 일어난 지 126년이 지났다”면서 “이 학술대회는 19세기 동아시아 역사에서 최고이자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민족대혁명인 동학농민혁명의 역사와 의미를 되새기는 자리”라면서 “당시 동학농민혁명이 무엇인 지 되짚어 보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고광헌 서울신문 사장도 “동학농민혁명은 민중이 스스로 결집해 노예의 삶을 거부한 최초의 근대적 정치운동”이라면서 “이번 학술대회가 국가기념일 지정으로 위상이 높아진 동학농민혁명을 더 깊게 조명하고 당시 동학혁명의 꿈과 지향이 무엇인지 알아보는 소중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정읍이 고향인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축사에서 “동학농민혁명은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뿌리”라면서 “동학농민혁명은 25년 후 3·1운동으로 이어졌고, 또 10년 후 광주학생운동으로 이어졌다. 이후 4·19혁명, 5·18민주화운동, 6월 민주화항쟁도 모두 동학정신에 뿌리를 뒀다”고 주장했다. 이형규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이사장은 “동학농민혁명의 의의를 되새기는 기념공원이 내년 완공을 앞두고 있다”면서 “재단에서는 공원 조성사업 외 참여자의 명예 회복을 시키는 일, 정신을 계승·발전하는 일 등과 유적들을 발굴하고 이를 세계유네스코에 등재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이날 학술대회는 김익두 전북대 교수의 ‘동학농민혁명과 문화’ 기조발제를 시작으로 미야지마 히로시 일본 도쿄대 교수의 ‘동학농민혁명과 동아시아 국제질서’와 배항섭 성균관대 교수의 ‘동학농민군의 국제질서에 대한 인식’, 방민호 중국 옌볜대 교수의 ‘동학농민혁명시기 청군대초안과 원세개’, 조재곤 서강대 교수의 ‘일본군의 조선파병과 인력·물자 동원’, 유바다 고려대 교수의 ‘동학농민전쟁과 갑오개혁에 대한 시민혁명적 관점의 분석’, 김원호 나라풍물굿 이사장의 ‘문화사적 측면에서 본 동학농민혁명의 문화운동 방향’, 김탁 한국학대학원 박사의 ‘동학사상의 종교적 전승-증산사상을 중심으로’ 등 다양한 시각으로 해석하는 주제 발표가 이어졌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1000명 동시 접속·쌍방향 강의 OK… 비대면 교육에 해답 주다

    1000명 동시 접속·쌍방향 강의 OK… 비대면 교육에 해답 주다

    세계 표준 수강관리시스템 대대적 개편‘웹엑스 솔루션’ 통한 화상 세미나 진행국내 온라인 대학 최초 공학대학원 설립학생·전임교원 수 최다·브랜드대상 1위코로나19는 대학 교육에도 ‘언택트’(비대면) 시대를 열었다. 대학들이 사상 처음으로 3월 2일 예정이었던 개강을 연기하고 온라인 개강을 실시하는 과정은 혼란의 연속이었다. 별다른 계획 없이 원격 수업이 시작되면서 접속 과부하로 인한 서버 오류와 강의 영상이 끊기는 등 불안정한 시스템으로 학생들이 불편을 겪었다. 교수들이 온라인 교수법에 익숙하지 않아 학생들의 수업 만족도도 높지 않았다. 대학들이 우왕좌왕하는 사이 한양사이버대는 3월 2일 정상 개강해 학사운영을 시작했다. 한양사이버대는 코로나19보다 앞선 지난해 9월 국내 사이버대 최초로 수강관리시스템(LMS)을 세계적 표준에 맞게 대대적으로 개편해 최대 1000명까지 동시 접속해 화상세미나를 할 수 있는 여건을 갖췄다. 모바일이나 태블릿, PC 등 학생 편의에 따라 다양한 기기로 강의에 참여할 수도 있다. 비대면 시대 대학 교육의 해답을 제시하는 한양사이버대가 다음달 1일부터 2021학년도 신입생과 편입생을 모집한다. 신입생 2000명과 2학년 편입 237명, 3학년 편입학 1576명 등 총 3813명을 정원 내로 선발한다. 신입학은 고등학교 졸업(예정) 이상의 학력 또는 동등 학력이 인정되는 사람이면 누구나 지원 가능하다. 전문대학 졸업자나 4년제 대학교 수료 이상, 2년제 대학 졸업자는 2~3학년 편입도 가능하다. 일반전형 외 산업체위탁전형, 군위탁전형, 북한이탈주민전형, 특수교육대상자전형 등 다양한 특별전형으로도 입학할 수 있다.지원자는 한양사이버대 입학 홈페이지(go.hycu.ac.kr)에서 자신에게 맞는 전형을 찾고 자기소개서와 학업계획서를 작성해 제출한 뒤 간단한 문제를 푸는 방식인 학업수행검사를 진행한다. 학생 선발은 자기소개 및 향후학업계획(70점)과 학업수행검사(30점)를 반영한다. 최종 합격자는 내년 1월 18일에 발표된다. 한양사이버대는 11개 학부 39개 학과(전공)에 재적 학생수는 1만 6174명(2020년 대학정보공시기준)이다. 사이버대학 중 재적 학생수가 가장 많다. 전임교원 수 역시 국내 사이버대학 중 1위이며 전임교원의 강의 담당 비율 역시 가장 높다. 졸업생의 약 10%가 한양대 등 주요 대학원에 진학하는 등 사이버대학의 한계를 넘어 체계적인 교육과 철저한 학사관리를 통한 양질의 교육을 자랑한다. 2002년 개교 이래 단 한번도 등록금을 인상하지 않은 것은 물론 학생 중 88%가 장학금 혜택(1인당 약 145만원)을 받는 등 학생의 등록금 부담까지 낮췄다. 학생들의 높은 만족도는 대외적으로도 인정받았다. 한양사이버대는 지난 5월 ‘2020 국가브랜드대상 시상식’에서 사이버대학 부문 1위에 선정된 것을 비롯해 지난 11일 한국표준협회가 발표한 서비스품질지수 사이버대학 부문 6년 연속 1위에 선정되기도 했다.특히 코로나19로 대학 교육에도 본격적인 원격교육이 도입되면서 한양사이버대의 고도화된 원격교육 시스템이 빛을 발했다. 한양사이버대는 2019년 차세대정보화시스템 사업의 일환으로 ‘시스코 웹엑스 솔루션’을 도입했다. 현재 대학원 강의에서는 웹엑스 솔루션을 통해 화상 세미나를 진행하고 있다. 강의 녹화와 실시간 화상 강의를 병행할 수 있도록 멀티미디어 강의실도 구축했다. 시스코 웹엑스 보드, 영상 강의 카메라 등 다양한 하드웨어와 양방향 판서, 실시간 자료 공유 등 다양한 기능을 활용해 온라인 및 오프라인에서의 교육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2010년 설립된 대학원은 현재 6개 대학원 14개 전공에 940명(2020년 대학정보공시 기준)이 재적해 사이버대학원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2021학년도 전기 석사 신입생 모집은 12월 8일까지 진행된다. 미래융합공학과 경영, 휴먼서비스, 부동산, 교육정보, 디자인 등 6개 대학원 12개 전공에서 440명을 모집한다. 1차 서류전형에서는 학부 성적(10점)과 자기소개서(20점), 학업계획서(20점) 등 총 50점 만점에 30점을 넘으면 되며 2차 면접전형은 온라인으로 실시해 1차와 2차 점수를 50점씩 반영해 최종 선발한다. 2020학년도 후기 석사 신입생 모집에서는 일반전형 기준 총 48명 모집에 188명이 지원해 평균 경쟁률이 3.9대1에 달했다. 대학원 신입학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대학원 입학 홈페이지(gsgo.hycu.ac.kr)를 참고하면 된다. 특히 한양사이버대 대학원은 최근 교육부로부터 공학대학원 설립 인가를 받아 미래융합공학대학원 기계IT융합공학전공과 도시건축공학전공의 신입생을 모집한다. 이는 국내 온라인 대학 최초의 공학대학원 설립으로 주목받고 있다. 해외에서는 공학교육에 온라인 대학원이 보편화돼 있다. 미국 퍼듀대 기계IT융합공학전공과 애리조나주립대 도시건축공학전공은 100% 온라인 교육으로 진행한다. 공학 분야에서도 기계공학과 토목공학은 85% 이상의 교육 기관이 온라인 석사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해외의 저명한 공과대학은 입학에서 졸업까지 오프라인 석사과정에 근접한 온라인 석사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우리나라 역시 공학 분야의 미래 인력 수요에 대한 요구가 꾸준하다. 한국고용정보원의 ‘중장기인력수급 전망보고서’(2016~2026년)에 따르면 공학계열의 대학원 구인 인력 수요는 13만 6000명인 데 반해 대체 수요는 4만 9000명에 그쳐 2020년 이후 공학계열 석사급 이상 인력의 수요 격차가 8만 7000명에 달한다. 시간과 공간에 제약을 받지 않는 온라인 공학대학원의 필요성이 대두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한양사이버대가 포문을 열었다. 한양사이버대 미래융합공학대학원은 정원 90명을 선발한다. 1차 전형은 서류 전형으로 자기소개 및 연구 계획서(40점)와 학부 성적(10점)을 바탕으로 선발하며 2차 전형은 1차 서류전형 합격자를 대상으로 1차 전형 성적(50점)과 토론형 면접(50점)을 실시해 최종 선발한다. 입학생들에게는 매 학기 30시간 이상의 온·오프라인 피드백을 통한 개인 지도와 집단 지도를 실시하며 한양대 공대 교육 교류 협력에 따른 공유실험 및 실습실도 운영할 예정이다. 한양사이버대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얻고 싶으면 카카오톡 플러스친구를 통한 입시상담을 활용할 수 있다. 지난 학기 모집부터 운영한 카카오톡 상담은 1대1로 원하는 시간에 질문하고 답변할 수 있다. 입학설명회를 통해서도 입학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으나 코로나19의 여파로 개최 여부는 미정이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성남시, 노래로 긴급전화번호 외우고 대처법 배운다

    긴급전화번호 노래로 외우고 성폭력 대처법 배운다. 경기 성남시는 26일 아동센터 초등생 등을 대상으로 ‘아동 성폭력 예방 온라인 인형극’ 관람을 통한 교육을 한다. 지역아동센터 54곳, 1492명, 다함께돌봄센터 8곳, 208명, 그룹홈 7곳, 21명 등 모두 69곳 시설을 이용하는 초등학생 1721명이 대상이며 ‘소중한 몸과 마음을 서로서로 존중해요’를 주제로 한 인형극을 화상회의 앱(zoom)을 통해 관람하게 된다. 시는 내년 상반기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인증을 목표로 아동친화도시 조성을 추진 중인 가운데 어린이들에게 위험에서 보호받을 권리에 관한 인식을 심어 주기 위해 마련한 인형극 형식의 교육이다. 인형극은 올바른 성 개념 습득하기(1막), 낯선 사람의 뇌물이나 유인상황에 대처하는 방법(2막), 아는 사람의 놀이를 가장한 성 학대 위험 상황 대처법(3막) 등의 내용으로 꾸며진다. 노래로 긴급전화번호를 외우고, 대처 방법을 배우게 된다. 아동친화도시에 관한 영상도 내보낸다. 전문 강사가 아동의 눈높이에 맞춰 설명을 곁들여 이해를 돕는다. 시는 아동 권리 존중에 관한 인식 기반 마련을 위해 매년 공무원, 시의원, 부모, 아동복지시설 종사자,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아동 권리 교육을 진행할 계획이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임신 못한다” 80kg→30kg…며느리 굶겨 죽게 한 中시부모

    “임신 못한다” 80kg→30kg…며느리 굶겨 죽게 한 中시부모

    1심 법원서 시부모·남편에 솜방망이 처벌 중국의 한 시부모가 아이를 낳지 못한다며 20대 며느리를 학대해 사망에 이르게 한 사실이 드러났다. 24일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산둥성 더저우시 중급인민법원은 최근 22세 여성 팡모씨에 대한 학대 혐의 재판에 대해 하급 법원인 위청인민법원에 재심을 요청했다. 앞서 위청인민법원은 1심에서 팡씨의 시부모와 남편에게 학대 혐의 유죄를 선고했다. 시부인 장지린은 징역 3년형을, 시모인 류란잉은 징역 2년2월형을 선고받았고, 남편 장빙은 징역 2년에 집형유예 3년형을 선고받았다. 2016년 11월 결혼, 2019년 1월 31일 숨진 며느리 팡씨는 2016년 11월 장빙과 결혼했고 2019년 1월 31일 숨졌다. 팡씨와 장빙의 결혼은 일종의 매매혼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장빙의 부모는 팡씨의 가족에게 13만위안(약 2200만원)을 지불했다고 한다. 그런데 팡씨는 2018년 7월부터 시부모와 남편으로부터 신체적·정신적 학대를 받았다. 이유는 결혼을 했는데도 팡씨가 임신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시부모와 남편은 팡씨에게 음식을 주지 않았고, 가뒀으며, 때렸고, 추운 날 집 밖에 서 있게 했다. 팡씨가 죽던 날도 팡씨는 이들에게 맞았다. 결혼 당시 몸무게가 80kg이었던 팡씨는 사망 즈음엔 30kg 밖에 나가지 않았다고 한다. 팡씨의 시부모와 남편은 살인 혐의가 아닌 학대 혐의로 기소됐다. 중국 법상 학대 혐의 최고형도 징역 7년에 달하는데, 이들은 이보다 훨씬 가벼운 형량을 선고 받았다. 위청인민법원은 이들이 범행을 자백했고, 손해배상금으로 5만위안(약 845만원)을 냈다며 양형 이유를 밝혔다. 한편 위청인민법원의 재심은 피해자 팽씨 측의 요청으로 한 차례 연기돼 11월 27일 열릴 예정이다. 더저우 중급인민법원은 재심을 요청하면서 1심 재판이 공익이나 개인 사생활을 침해하는 것도 아닌데 비공개로 진행된 점을 지적했다. 이에 따라 재심 재판은 공개로 열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檢, ‘박사방’ 조주빈 공범에 20년 구형... “죄질 고려, 엄중 처벌 불가피”

    檢, ‘박사방’ 조주빈 공범에 20년 구형... “죄질 고려, 엄중 처벌 불가피”

    텔레그램 ‘박사방’을 운영했던 조주빈의 공범에게 검찰이 중형을 구형했다 24일 검찰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1부(조성필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한모(27)씨의 결심 공판에서 “피고인에게 징역 20년을 선고하고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 30년을 명령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또한 검찰은 한씨의 신상정보 공개 명령과 10년 동안 아동·장애인 시설 취업 제한 명령,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 명령, 전자발찌 부착 기간 피해자 접근 금지 명령 등도 구형했다. 검찰은 “나이 어린 피해자에게 평생 지우기 어려운 사건으로 피해가 복구되지 않았고 앞으로도 복구되기 어려울 것”이라며 “피해의 중대성과 죄질을 고려하면 엄중한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지난 3월 기소된 한씨는 재판에서 혐의를 모두 인정하고 반성문을 100차례 넘게 제출하면서 선처를 호소해왔다. 한씨는 조씨의 지시에 따라 청소년인 피해자를 성폭행하려고 했으나 미수에 그친 혐의(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로 재판에 넘겨졌다. 한씨는 피해자에게 음란행위를 시키는 등 성적으로 학대하고, 이를 동영상으로 촬영한 뒤 조씨에게 전송해 ‘박사방’을 통해 유포하게 한 혐의도 있다. 한씨는 조씨와 함께 저지른 범행 외에도 다른 피해자 4명을 상대로 음란물을 제작하게 하거나 음란물을 게시한 혐의도 받는다. 재판부는 아직 재판이 진행 중인 공범들과 함께 선고하기 위해 한씨에 대한 선고 기일을 나중에 지정하기로 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진실 밝혀야” 청원…보육원 원생간 ‘성 사고’ 논란[이슈픽]

    “진실 밝혀야” 청원…보육원 원생간 ‘성 사고’ 논란[이슈픽]

    4살 남아가 13살 여아에게 ‘성 사고’ 당해경찰, 성추행 혐의 있다고 보고 소년부 송치피해아동 어머니 “철저한 재조사” 요구 청원 경남 한 보육원에서 원생 간 ‘성 사고’가 발생해 논란이 되고 있다. 피해 아동의 어머니는 철저한 재조사를 요구하는 국민청원을 올렸다. 24일 해당 보육원과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8월 31일 오전 11시 50분쯤 경남 한 보육원에서 4살 남자아이가 13살 여자아이에게 성 관련 사고를 당했다. A(13)양은 놀이 활동이 끝나고 지도 교사를 포함한 모두가 거실에서 물건을 정리하는 사이 B(4)군을 방으로 불러 신체적 접촉을 유도했다. 두 아이를 찾기 위해 방문을 연 한 아이가 현장을 목격해 지도 교사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보육원은 상황을 인지한 뒤 두 아이를 분리하고 관련 기관에 보고해 경찰에 사건을 접수했다. 경찰은 2달여간 걸친 조사 끝에 A양이 B군을 성추행한 혐의가 있다고 보고 전날 소년부로 송치했다. 만 13세인 A양은 형사책임능력이 없는 촉법소년에 해당한다. 경찰은 “A양이 장기간 보육원에서 지내면서 정서적으로 불안한 부분이 있었다”고 전했다.하지만 B군의 어머니는 지난 1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진실을 밝혀주세요”라는 글을 올려 철저한 재수사를 요구했다. 해당 국민청원은 현재 약 1200명의 동의를 얻었다. 그는 아들이 이번 일로 충격을 받은 것 같다면서 아들이 또래 여자아이의 몸에 관심을 가지거나 스킨십을 유도하는 등 행동을 한다고 전했다. B군의 어머니는 청원 글에서 “아이가 아직 살아갈 날이 많은데 나중에 이 일을 인지할 때가 오면 얼마나 상처를 더 받을지 하루하루 잠을 이루지 못하고 힘이 든다”고 호소했다. 이어 “철저한 조사를 해 달라”면서 “시설의 아동이 왜 이런 행동을 하게 된 건지, 가해 학생도 이전에는 피해자가 아니었는지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육원은 교사와 아이들을 대상으로 1년에 4차례 성교육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성폭력과 아동학대를 예방하는 내용이다. 앞서 관할 지방자치단체와 경남아동보호전문기관이 사고를 접수한 뒤 해당 보육원에 대해 합동 점검을 나갔으나 추가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번 일 외에 다른 아이가 성 행동으로 문제를 겪은 일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해당 보육원에는 폐쇄회로(CC)TV가 없어 아이들의 진술이 중요한 증거가 됐다. 보육원 관할 지자체 관계자는 “아동보호전문기관과 함께 입소 아동들을 면담한 결과 특이사항은 없었다”면서도 “피해자 모친이 제기한 문제를 확인하기 위해 추가 조사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검찰개혁=공정” 윤석열, 秋 압박에도 오늘 ‘갑질 사건’ 검사 간담회(종합)

    “검찰개혁=공정” 윤석열, 秋 압박에도 오늘 ‘갑질 사건’ 검사 간담회(종합)

    추미애 감찰 중에도 尹 ‘마이웨이’ 계속사회적 약자 보호 관련 수사검사들 만나尹, 전날도 일선 검사들과 오찬간담회尹 “검찰개혁 비전은 공정한 검찰”법무부, 곧 尹 감찰 대면조사 재통보 예정법무부-대검 재충돌 예상법무부 감찰부서, 尹 서울지검장 시절尹 집무실로 변호사 출입기록 일부 확인여권과 추미애 법무부 장관으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윤석열 검찰총장이 연일 일선 검사들과 접촉면을 늘리며 공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추 장관이 이끄는 법무부는 이번 주 윤 총장을 상대로 대면조사에 다시 나설 것으로 보여 법무부와 대검 간 충돌이 예상된다. 윤 총장은 24일 사회적 약자를 상대로 한 이른바 ‘갑질 사건’ 수사 검사들과 오찬 간담회를 연다. 윤 총장과 사회적 약자 보호 관련 수사 검사들과의 오찬 간담회는 모두 3차례 예정돼 있다. 이날 간담회는 지난 17일에 이어 두 번째다. 오찬에는 1차 때와 마찬가지로 ‘사회적 약자’ 사건을 수사하는 일선 검찰청의 검사들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1차 간담회에는 주민의 경비원 폭행 사건, 심사위원의 재임용 대상자 강제추행 사건, 부당노동행위·임금 체불사건 등을 수사한 검사 6명이 참석했다. 윤 총장은 추 장관으로부터 감찰 압박을 받고 있지만 일선 검사들과의 스킨십은 더욱 활발하게 하는 모양새다. 전날에는 ‘공판 중심형 수사 구조’ 개편을 담당하는 검사 6명과 오찬 간담회를 열고 수사 구조의 중심을 조서 작성에서 소추와 재판으로 개편할 것을 주문했다.윤석열 “검사 배틀필드는 법정” “사회적 약자 위한 적극 우대 조치 마련해야” 윤 총장은 전날 일선 검사들을 만난 자리에서 “검사의 배틀필드(전장·戰場)는 법정”이라며 조서 중심의 수사 구조를 공판 중심형으로 개편할 것을 주문했다. 윤 총장은 대검찰청에서 열린 ‘공판 중심형 수사구조’ 오찬 간담회에서 “수사는 재판을 준비하는 과정으로서 공판 중심형으로 개편돼야 한다”면서 이렇게 밝혔다. 간담회는 1주일 만에 재개하는 윤 총장과 일선 검사들과의 대면 행사다. 그는 “소추와 재판은 공정한 경쟁과 동등한 기회가 보장된 상태에서 당사자의 상호 공방을 통해 진실을 찾아가는 것”이라며 검찰 업무에서 재판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같은 의미에서 “수사도 재판의 준비과정”이라고 강조했다. 윤 총장은 “검찰개혁의 비전은 공정한 검찰이 돼야 한다”며 “이를 구현하기 위해 사회적 약자를 위한 적극적 우대조치(Affirmative Action)도 마련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아동·노인·장애인·빈곤층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검찰권 행사도 주문했다. 구체적으로 사회적 약자의 적극적인 재판 진술권 보장, 학대 피해 아동의 국선변호인 의무 선정 등을 제시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서로 배려·소통을 통해 활기차게 일하고 본분에 충실해 ‘국민과 함께 하는 검찰’이 되도록 노력해달라”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공판 중심형 수사구조 개편을 시범 시행 중인 대구·부산·광주지검 소속 담당 검사 6명이 참석했다. 대검은 이날 실무 담당 검사들의 회의 결과를 토대로 일선 검찰청에 ‘공판 중심형 수사구조’ 표준 모델을 제시할 방침이다.법무부, 윤석열 감찰 방문조사 일정 곧 재통보…“감찰 성역 없다” 尹-언론사주 회동 의혹 수사 필요 판단 법무부는 감찰 압박 속에서도 이어지는 윤 총장은 ‘마이웨이’ 행보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법무부는 조만간 윤 총장 측에 방문조사 일정을 재통보할 것으로 알려졌다.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부는 지난 19일 1차 방문조사 시도가 무산된 뒤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성역이 있을 수 없다”며 윤 총장에 대한 대면조사 의지를 드러냈다. 법무부는 추 장관의 윤 총장 관련 감찰·진상확인 지시 중 유력 언론사 사주와의 회동 건에 대해서는 당사자 직접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윤 총장은 서울중앙지검장 시절 수사 중인 사건과 관련해 유력 언론사 사주들을 만난 의혹을 받고 있다.윤석열 “부적절한 처신한 적 없다”추미애 “검사 윤리강령 위배 여지 있다” 추미애, 국감서 尹 감찰 지시 앞서 윤 총장은 지난달 22일 대검 국정감사에서 “상대방 입장이 있어 누구를 만났다고 할 수 없지만 부적절하게 처신한 적은 없다”고 밝혔으나, 추 장관은 “검사 윤리 강령에 위배될 여지가 있다”며 감찰을 지시했다. 하지만 윤 총장 측이 대면조사에 응할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이번에도 방문조사가 성사될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이미 대검은 지난주 “법무부가 사실관계 확인에 필요한 내용을 서면으로 물어오면 성실히 답변하겠다”는 공문을 법무부에 보낸 상태다. 법조계에서는 법무부와 대검이 조사방식을 놓고 팽팽한 신경전을 이어가다가 결국 추 장관 측에서 윤 총장에 대한 압박용으로 ‘감찰 불응’ 카드를 꺼내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법무부, 정당 사유 없이 감찰 불응시 별도 감찰 사안 처리 법무부 훈령인 법무부 감찰규정에는 감찰 대상자가 정당한 사유 없이 감찰에 불응하면 별도의 감찰 사안으로 처리하게 돼있다. 일각에서는 법무부가 ‘강대강’ 대치 국면을 피하려고 조사방식에서 한발 양보할 가능성도 있다는 얘기도 나오긴 한다. 다만 추 장관의 스타일상 이런 전망에 큰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는 아니다. 특히 법무부 감찰부서는 최근 윤 총장이 서울중앙지검장으로 근무하던 시절 변호사가 집무실로 찾아온 출입기록 일부를 확인한 것이 알려졌다. 윤 총장의 가족과 측근 의혹 수사를 맡고 있는 서울중앙지검의 수사도 조만간 마무리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추 장관이 감찰불응과 수사결과를 토대로 윤 총장의 직무집행정지 징계를 내리며 거취 압박 수위를 높일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면서 이번주가 추 장관 윤 총장간 갈등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강남순의 낮꿈꾸기] ‘커밍아웃’, 살아 있는 생물체로서의 언어

    [강남순의 낮꿈꾸기] ‘커밍아웃’, 살아 있는 생물체로서의 언어

    언어란 살아 있는 생물체와 같다. 하나의 새로운 개념이 등장할 때 그 개념과 처음 연결된 특정한 정황이 있다. 그렇다고 해서 그 개념이 언제나 고정돼 동일한 의미로만 사용되는 것은 아니다. 한 개념의 등장은 한 그루의 나무를 심는 것과 같다. 나무는 자란다. 나무가 처음 심었을 때의 모습을 계속 지녀야만 한다고 요구할 수 없다. 그 나무는 자라서 사방으로 가지를 뻗치고, 그 가지는 다양한 공간에서 새롭게 그 존재를 드러낸다. 최근 ‘커밍아웃’ 개념의 사용이 사회정치적 논란이 됐다. ‘커밍아웃’은 성소수자에게만 사용해야 한다는 이해 때문이다. 그런데 ‘커밍아웃’을 포함해서 특정한 개념이 사용돼 오는 역사를 살펴보면, 언어란 언제나 다양한 정황에서 크고 작은 가지를 치고 사방으로 뿌리를 내리는 살아 있는 생물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미등록이주자 자녀·뚱보 등 커밍아웃 확대 사회학 교수인 애비게일 서게이는 2020년 2월에 출간한 ‘컴 아웃, 컴 아웃, 당신이 누구든지’ (Come Out, Come Out, Whoever You Are)에서 ‘커밍아웃’이라는 개념의 역사에 대해 세부적으로 조명한다. 원래 ‘커밍아웃’은 상류층 엘리트 여성들이 사교계의 첫 무대에 들어서는 것을 지칭하는 의미였다.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에 ‘남성 동성애자’를 지칭하는 게이(gay) 문화는 미국의 대도시 저변에 확대되기 시작했다. 게이 문화는 이렇게 상류층 여성의 사교계 첫 진출을 의미하는 ‘커밍아웃’이라는 개념을 빌려서 사용하기 시작한다. 1930년, 40년, 50년대에 게이 문화에 대한 반격이 노골화되면서, 결과적으로 이들은 점점 자신의 성적 지향을 숨기며 살게 된다. 1960년대 말, 특히 1969년 미국 뉴욕시에서의 ‘스톤월 항쟁’ 이후 ‘커밍아웃’은 이성애자로 자신을 위장하는 동성애자들을 ‘벽장에 있는 사람’과 ‘커밍아웃한 사람’이라는 두 부류로 나누어 병렬하는 것으로 사용되기 시작한다. 성소수자 권익 확장을 위한 운동에서 성소수자 스스로 벽장으로부터 ‘커밍아웃’해야 한다는 요청이 강하게 제기되기 시작했다. 1970년대에 이르러서 ‘커밍아웃’은 성소수자들에게만이 아니라 정치권에서도 사용하기 시작한다. 주류 언론에 “보수주의 벽장으로부터의 커밍아웃”(Coming Out of the Conservative Closet)과 같은 제목의 정치 칼럼이나 기사들이 등장하면서 ‘커밍아웃’이라는 말은 성소수자만이 아니라 정치권에까지 확장돼 사용돼 왔다. 1970년대 이후 성소수자 운동이 본격적으로 전개되고 성공적으로 진행돼 성소수자들의 권리 문제가 개선되고 확장되면서 커밍아웃 운동은 이렇게 다양한 양태로 확장되기 시작한다. 커밍아웃 운동은 또한 ‘외모차별주의’에 대한 저항운동으로도 발전한다. 소위 ‘뚱뚱한 사람’이라고 놀림받는 이들이 자신의 외모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비만 수용 운동’(fat acceptance movement)의 일환으로 커밍아웃 운동이 전개됐다. ‘비만 해방 운동가’(fat liberation activist)인 메릴린 완은 소위 뚱뚱한 몸으로 사는 것은 마치 성소수자로 사는 것과 같다고 하면서, 사회적으로 낙인을 찍는 ‘비만 혐오’(fatphobia)가 팽배함을 토로한다. 이들에게 ‘커밍아웃’은 자신이 뚱뚱하다는 것을 당당히 받아들이면서, 이제 자신의 뚱뚱한 몸을 약점이나 열등한 것으로 보는 시각을 거부하는 것이다. 또한 ‘커밍아웃’은 이민정책 문제에서도 등장했다. 미국에서 미등록이주자의 자녀들이 숨어 있던 위치에서 ‘커밍아웃’하면서 이들의 커밍아웃은 ‘미등록이주자 청년운동’으로 확장됐다. 특히 미등록이주자 청년들의 커밍아웃 운동은 벽장 속에 숨어 있지 말고 “미등록이주자라고 대담하게 커밍아웃하라”는 구호를 내세우면서, 새로운 사회정치적 운동으로 확장됐다. 미등록이주자 청년 운동의 한 지도자는 성소수자 운동가였던 하비 밀크의 말인 “만약 당신이 커밍아웃하지 않으면 아무도 당신이 존재한다는 것을 모른다.… 당신이 자신을 위해서 일어나지 않으면 그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대로 말하고 행동할 것이다”를 인용하면서 미등록이주자 청년들이 ‘커밍아웃’하도록 설득하고 행동하게 함으로써 중요한 정치적 운동을 활성화했다. ‘미등록이주자’로 커밍아웃한 4명의 청년은 ‘드리머’(The DREAMers)라는 조직을 구성한 뒤 2010년 5월 17일 당시 애리조나주의 존 매케인 상원의원의 사무실을 점거하며 권리보장을 위한 운동을 했다. 또한 미국 전역에서 점거, 시위, 단식투쟁, 행진 등을 하면서 이들이 미국에서 살 수 있는 법적 권리를 주는 ‘드림 법안’(DREAM Act)을 지지하고자 하는 운동을 확산시켰다. 미등록이주자 청년들의 ‘커밍아웃’으로 시작된 이 운동은 미국에서 이민정책에 대한 폭넓은 정치적 논의를 하는 데에 기여했다. ●미투운동도 더이상 숨지 말라는 메시지 ‘커밍아웃’ 운동은 종교의 영역에서도 등장했다. 성소수자들이 자신의 성적 지향을 드러내지 못하고 이성애자인 것처럼 살아가는 것과 같이, 기독교가 중심 종교인 사회에서 무신론자들은 유신론자인 것처럼 산다. 이렇게 종교적 벽장 속에 숨어 사는 것에서 벗어나서 스스로 무신론자로 용감하게 ‘커밍아웃’하라는 “아웃 캠페인”이 전개됐다. ‘이기적 유전자’와 ‘만들어진 신’의 저자이며 무신론자로 알려진 리처드 도킨스는 “이 세계에는 벽장에 갇혀 살고 있어 커밍아웃해야 하는 무신론자들이 많다”고 하면서 미국에서 시작된 “아웃 캠페인”에 대한 지지를 보내고 있다. ‘커밍아웃’은 이렇게 다양한 정황에서 사회적 낙인이나 불명예가 두려워 침묵하던 개인들이 여러 불이익을 감수하고서라도 자신의 권리와 인정, 그리고 존엄성을 확보하기 위한 용기 있는 긍정적 행위로 사용된다. 다층적 사회정의를 위해 필요한 소수자들의 행위인 것이다. 커밍아웃은 주로 개인의 자발적인 행위로 사용되지만, 동시에 외부에서 요구되는 ‘풍자적 의미’로도 쓰인다. 실제로는 보수주의자인데 아닌 척하지 말고, 본 모습을 드러내 ‘커밍아웃’하라고 촉구하는 풍자적 의미로 사용되기도 한다. ‘커밍아웃’이라는 개념은 또한 미투운동에서도 숨어 있는 피해자에게, 또는 가해자에게 더이상 숨어 있지 말고 나오라는 각기 다른 함의를 지닌 의미로도 사람들은 사용한다. ●게이는 원래 여성 성노동자 지칭하는 말 ‘게이’라는 개념의 역사도 변화돼 왔다. 게이란 원래 여성 성노동자를 지칭하는 말이었다. 그다음에는 남성 동성애자를, 또한 더 나아가 ‘동일한 젠더를 좋아하는 사람 일반’을 지칭하는 개념으로 쓰이기도 한다. 또한 지금은 ‘세계시민’이라는 긍정적 의미로 사용되는 ‘코즈모폴리턴’이라는 개념도, 나치 시대에는 유대인과 같이 ‘계획된 대량학살의 모든 희생자’를 지칭하면서 ‘사형선고’와 같은 매우 부정적인 개념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이렇듯 하나의 개념은 결코 동일하게 고정되지 않는다. 언어란 지속적으로 움직이고 새로운 형태로 태동하기도 하는 살아 있는 생물체와 같기 때문이다. ‘커밍아웃’과 같은 하나의 개념이 어떠한 정황에서는 매우 긍정적인 의미로, 또 다른 정황에서는 부정적이거나 냉소적인 의미로 사용되기도 한다. 하나의 개념이 이렇듯 다양한 정황에서 상이한 함의를 지니고 사용될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고 불필요한 논쟁에 빠질 때, 사회정치적 에너지는 잘못된 방향으로 낭비된다. 예를 들어 미등록이주민 청년들이 자신들이 미등록이주자라고 ‘커밍아웃’하는 운동을 전개하면서 한국의 이민정책이 지닌 문제점에 대한 항의와 시위를 한다고 하자. 그런데 정치계나 언론이 정작 관심을 둬야 할 중요한 이민정책에 대한 논의는 외면한 채, 왜 성소수자들도 아닌데 ‘커밍아웃’이라는 말을 사용하느냐는 것에만 관심을 쏟는다면 사회적 에너지를 오용하고 낭비하는 무책임한 행위가 된다. 그 어떤 집단이나 개인도 ‘커밍아웃’과 같은 특정한 개념에 대한 절대적 소유권을 주장할 수 없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한국의 사회정치적 에너지를 빗나가는 방향으로 쏟아붓는 것은 모두가 경계해야 할 문제다. 우리가 가진 시간이나 에너지는 제한된 것이기에, 그것을 어디에 써야 하는가를 분별하는 것이야말로 개인은 물론 정치인과 언론인의 가장 중요한 과제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글 텍사스크리스천대(TCU) 브라이트신학대학원 교수 그림 김혜주 서양화가
  • “막다른 길에 몰릴수록 오늘 하루에 집중하길”

    “막다른 길에 몰릴수록 오늘 하루에 집중하길”

    유족에 피해자다움 강요 시선에 문제의식스스로 비난하지 말고 전문가의 도움 받길 “나는 마흔아홉 살에 죽을 거야”라는 말을 입버릇처럼 되뇌던 남편은 정말로 마흔아홉 살을 한 달 앞둔 2015년 12월,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남겨진 네 아이들과의 삶을, 아내 곽경희씨는 책으로 옮겼다. 최근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만난 곽씨는 에세이 ‘남편이 자살했다’(센시오)를 두고, 유서 한 장 없이 떠난 남편을 책망하는 마음에서 시작됐다고 고백했다. “애들 넷을 놔두고, 한 줄이라도 ‘애들이랑 잘 살아’라고 남겼어야 하는 거 아닌가 하면서 통곡하며 원망했어요.” 피부, 신경 등에 궤양이 생기는 희귀난치성 질환인 베체트병을 앓던 남편은 알코올 의존이 심각했다. 남편이 간 뒤 가족들은 깊은 슬픔을 동반하는 ‘피해자다움’을 강요받는 동시에 ‘가족 내에 문제가 있을 것’이라는 시선도 견뎌야 하는 처지가 됐다. 이때 곽씨에게 도움이 된 건 정신분석학과 심리학의 존재였다. 영남신학대에서 상담심리 석사 학위를 받은 그는 정신과 상담 경험을 통해 큰 위안을 얻었다. 집단 상담을 하며 만난 이혼 가정, 비슷한 처지에 놓인 자살 유가족들이 서로를 보듬었다. “누군가 내 편이 돼 줘야 한다”는 그는 “‘당신이야말로 피해자’라면서 짐도 덜어 주고. 오늘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댔다. 책을 쓰는 것도 감정을 추스르는 데 보탬이 됐다. ‘그런 상황’을 ‘슬프다’라는 감정으로 뭉뚱그리게 되는데 “글로 쓰면서 내 감정을 하나하나 잘게 쪼개서 사진 보듯이 세세하게 보고서야 벗어날 수 있었다”고 떠올렸다. 남편과의 일을 복기하면서 짧게나마 함께했던 삶에 대해서도 감사한 마음을 가지게 됐다. 그래서 곽씨가 자살 유가족들에게 적극 추천하는 방법도 글쓰기다. “공도 내가 갖고 있어야 던질 수 있잖아요. (그 경험을) 글로 써서 한 번 내 것으로 끌어안아야, 던질 수 있어요.” 곽씨는 경북교육청 교육철학 분야 강사로 선정돼 강연 활동을 하고, 유튜브 채널을 통해 극단적 선택에 내몰린 이들과 남겨진 유가족들에게 희망을 전하고 있다. 그는 ‘나한텐 이런 일이 일어나면 안 돼’라고 생각하는 전제가 잘못됐다고 했다. 극한 상황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다. 다만 그럴 때 스스로를 비난하지 말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았으면 좋겠다는 말을 덧붙였다. “전문가가 빚을 갚아 줄 순 없지만, 적어도 ‘할 수 없다’는 생각에선 벗어나게 할 수 있거든요.” 막다른 길에 몰릴수록, 내 문제가 아닌 오늘 하루에 집중하자고, 곽씨는 여러 번 강조했다. 글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사진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 “검사의 배틀필드는 법정” 공판중심 수사 주문한 尹

    “검사의 배틀필드는 법정” 공판중심 수사 주문한 尹

    “검사의 배틀필드(전장)는 법정이다.” 거센 사퇴 압박을 받는 윤석열 검찰총장이 “공판 중심으로 수사를 개편해야 한다”며 검찰의 미래상을 제시했다. 내년 1월 수사권 조정에 따른 새로운 형사사법 제도의 변화에 검찰이 적극 대응해 과거의 검찰과 다른 모습을 보여주자는 취지다. 윤 총장은 23일 대검찰청에서 열린 ‘공판 중심형 수사구조’ 관련 오찬 간담회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에 맞게 업무 시스템도 변경돼야 한다”면서 “수사 역시 재판을 준비하는 과정으로서 공판 중심형으로 개편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수사구조 개편을 시범 실시 중인 대구·부산·광주지검 소속 검사 6명이 참석했다. 대검에서는 조남관 차장검사와 박기동 형사정책담당관이 배석했다. 윤 총장은 이 자리에서 “수사와 조사는 조서를 작성하는 것이 아니라 소추와 재판을 위한 증거와 사건 관련 정보를 인식하고 수집하는 것”이라면서 “검찰 업무에서 재판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공판 과정에서 혐의 입증을 위한 증거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지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사회적 약자를 위한 우대조치를 적극 마련할 필요가 있다”면서 적극적인 재판 진술권 보장, 아동학대 사건 피해 아동에 대한 필요적 국선변호인 선정 등을 제시했다. 대검은 이날 간담회와 이후 진행된 실무 검사들의 회의 결과를 바탕으로 일선 검찰청에 ‘공판 중심형 수사구조 표준 모델’을 제시할 방침이다. 한편, 서울중앙지검의 옵티머스 수사의뢰 사건 무혐의 처분과 관련해 감찰을 벌이고 있는 법무부가 윤 총장의 서울중앙지검장 시절 변호사 출입 기록을 확인한 것으로 파악됐다. 윤 총장과 친분이 있는 옵티머스 측 이모 변호사의 출입 기록을 통해 무혐의 처분 과정에 ‘봐주기 수사’가 있었는지를 확인하려는 차원으로 보인다. 이 변호사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지난해 4월 옵티머스가 아닌 다른 사건의 변호인 자격으로 윤 지검장을 만난 적은 있다”면서 “옵티머스와 관련된 이야기는 꺼내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여기는 동남아] 친딸을 5차례 임신시킨 몹쓸 심령치료사 체포

    [여기는 동남아] 친딸을 5차례 임신시킨 몹쓸 심령치료사 체포

    15년간 친아버지에게 성적 학대를 당해온 필리핀의 33세 여성이 침묵을 깨고 경찰에 도움을 청한 사연이 세상에 공개돼 현지 사회가 충격에 휩싸였다. 필리핀 현지매체 보도에 따르면, 케손주 루세나시 경찰은 이바방 이얌이라는 바랑가이에 사는 남성 심령치료사를 강간죄 등으로 체포했다. 이 용의자는 지난 15년간 친딸을 성폭행해 다섯 차례나 임신하게 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체포 과정에서 실탄 4발이 든 38구경 권총 1자루가 발견돼 압수당했다. 이에 따라 그는 총기를 불법 소지한 혐의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 책임자인 로물로 알바세아 경정은 “피해 여성이 용의자에게 마지막으로 성폭행을 당한 시기는 지난 6일 오전”이라고 피해 진술을 인용해 전했다. 피해 여성은 또 경찰 조사에서 “18세 때 어머니가 집을 나간 뒤부터 아버지에게 성폭행을 당했다. 처음 낳은 아들은 벌써 14살이 됐다”면서 “아버지가 날 4번이나 또다시 임신하게 할 때까지 내 고통은 계속됐다”고 증언했다. 이와 함께 여성은 “아버지에게 성폭행을 당하는 동안과 그 후에는 최면에 걸린 느낌이 들고는 했다”고 말했다. 여성은 자신이 아버지를 신고하기로 결심한 이유로 넷째와 막내 아이가 연이어 병으로 숨지면서 양심의 가책을 느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녀는 개인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현지 유명 방송기자 래피 테시파 털포에게 온라인으로 연락해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알바세아 경정도 피해 여성은 경찰서에서 최면에 걸릴 것을 우려해 용의자의 손길을 피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용의자는 피해 여성에게 행한 혐의에 관한 질문에 진술을 거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한편 이번 사건은 털포 기자에 의해 집중 조명됐으며 그가 유튜브에 공개한 두 편의 영상 조회 수는 각각 123만회와 342만회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세 살배기 아들 폭행” 베트남 국적 20대 女, 검찰 송치

    “세 살배기 아들 폭행” 베트남 국적 20대 女, 검찰 송치

    세 살배기 아들을 때려 중상을 입힌 베트남 국적 엄마가 검찰에 넘겨졌다. 23일 경기 하남경찰서에 따르면, 아동학대중상해 등 혐의를 받는 베트남 국적 20대 여성 A씨가 검찰에 구속 상태로 송치됐다. A씨는 지난달부터 이달 초순까지 하남시의 자택에서 세 살배기 아들을 때려 장기가 일부 파열되는 중상을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아들이 밥을 잘 먹지 않거나 잘 시간이 지나도 잠들지 않는 등 말을 안 듣는다는 이유로 폭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경찰에서 “얼굴을 몇 번 손으로 때려 입술을 터지게 했다”며 혐의를 일부 인정하면서도 “장기가 손상될 정도로 때리지는 않았다”고 주장했다. A씨의 동거인이었던 베트남 국적의 남성 B(19)씨도 구속 상태로 A씨와 함께 검찰에 넘겨졌다. 경찰은 “B씨가 아들을 때리는 것을 몇 번 봤다”는 A씨 진술을 확보한 뒤 수사를 벌여 B씨에게도 A씨와 같은 혐의를 적용했다. 앞서 A씨는 지난 11일 오후 아들과 서울 강동구에 있는 병원을 찾았다가 아이 눈가에 멍이 든 것을 수상히 여긴 병원의 신고로 받고 출동한 경찰에 학대 혐의로 체포됐다. B씨는 A씨가 체포된 직후 자취를 감췄다가 이틀 뒤 하남에서 검거됐다. 불법체류자 신분인 A씨는 지난 9월 아들의 친부이자 역시 불법체류자 신분인 필리핀 국적 남성이 강제 출국당하자 혼자 아들을 키워온 것으로 파악됐다. A씨의 아들은 폭행으로 장기 파열을 비롯한 전신 타박상 등을 입어 경기도 소재 권역외상센터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아이의 상태는 많이 좋아져서 퇴원을 앞두고 있다”며 “아이가 퇴원한 뒤에는 보호시설에서 머물 수 있도록 하남시와 아동보호전문기관, 병원 측이 협력하기로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석동현 “추미애 만용에 짜증…文, 차라리 윤석열 해임하라”(종합)

    석동현 “추미애 만용에 짜증…文, 차라리 윤석열 해임하라”(종합)

    “秋, 尹손발 묶고 팔다리 자르더니꺼리도 안 되는 일로 감찰조사 해”“文, 1년간 강 건너 불구경한 듯 해”“文, 秋 감찰 중단시키고 尹 해임하라”윤석열, 일선 검사들과 오찬간담회尹 “검찰개혁 비전은 공정한 검찰”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의 군 복무 특혜 의혹을 수사하고 무혐의 결론을 내렸던 서울동부지검에서 지검장을 지낸 석동현 변호사(60· 사법연수원 15기)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겨냥해 “꺼리도 안 되는 일로 (윤석열 검찰총장) 감찰 조사를 한다며 만용을 부려 국민을 짜증나게 한다”면서 “문재인 대통령은 강 건너 불구경하듯 하지 말고 차라리 윤 총장을 불러 해임하라”고 촉구했다. 석 변호사는 국민의힘이 추천한 공수처장 후보다. 석 변호사는 23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 “추 장관이 윤 총장의 손발을 묶다가, 팔다리를 자르다가 이제 막바지엔 꺼리도 안 되는 일 가지고도 감찰 조사까지 하겠다고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석 변호사는 “임기도 없는 정치인 법무 장관이 임기제 검찰총장을 상대로 자신의 정치적 주가를 올리겠다는 생각까지 담아 계속 만용을 부리게 한다면, 코로나에도 지친 국민들을 너무 짜증나고 피곤하게 만드는 일이다”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은 윤 총장과 추 장관이 1년 가까이 충돌하고 있는데도 강 건너 불보듯 구경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석 변호사는 “문 대통령은 윤 총장이 못 따라준게 불만이라면 윤 총장을 청와대로 불러 밥이라도 한번 먹으면서 ‘인연이 여기까지’ 임을 설명하는 것이 옳다”면서 “대통령에게 검찰총장 해임권한도 있으니 추 장관의 감찰시도를 즉시 중단시키고 차라리 윤 총장을 해임하라”고 촉구했다.윤석열 “검사 배틀필드는 법정” “사회적 약자 위한 적극 우대 조치 마련해야” 한편 여권과 추 장관으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윤 총장은 이날 일선 검사들을 만나 “검사의 배틀필드(전장·戰場)는 법정”이라며 조서 중심의 수사 구조를 공판 중심형으로 개편할 것을 주문했다. 윤 총장은 대검찰청에서 열린 ‘공판 중심형 수사구조’ 오찬 간담회에서 “수사는 재판을 준비하는 과정으로서 공판 중심형으로 개편돼야 한다”면서 이렇게 밝혔다. 간담회는 1주일 만에 재개하는 윤 총장과 일선 검사들과의 대면 행사다. 그는 “소추와 재판은 공정한 경쟁과 동등한 기회가 보장된 상태에서 당사자의 상호 공방을 통해 진실을 찾아가는 것”이라며 검찰 업무에서 재판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같은 의미에서 “수사도 재판의 준비과정”이라고 강조했다. 윤 총장은 “검찰개혁의 비전은 공정한 검찰이 돼야 한다”며 “이를 구현하기 위해 사회적 약자를 위한 적극적 우대조치(Affirmative Action)도 마련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아동·노인·장애인·빈곤층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검찰권 행사도 주문했다. 구체적으로 사회적 약자의 적극적인 재판 진술권 보장, 학대 피해 아동의 국선변호인 의무 선정 등을 제시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서로 배려·소통을 통해 활기차게 일하고 본분에 충실해 ‘국민과 함께 하는 검찰’이 되도록 노력해달라”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공판 중심형 수사구조 개편을 시범 시행 중인 대구·부산·광주지검 소속 담당 검사 6명이 참석했다. 대검에서는 조남관 차장검사, 박기동 형사정책담당관이 배석했다. 대검은 이날 실무 담당 검사들의 회의 결과를 토대로 일선 검찰청에 ‘공판 중심형 수사구조’ 표준 모델을 제시할 방침이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유가족이 말한다 “극단 선택의 길 몰릴수록, 오늘에 집중해야”

    유가족이 말한다 “극단 선택의 길 몰릴수록, 오늘에 집중해야”

    “나는 마흔아홉 살에 죽을 거야”라는 말을 입버릇처럼 되뇌던 남편은 정말로 마흔아홉 살을 한 달 앞둔 2015년 12월,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남겨진 네 아이들과의 삶을, 아내 곽경희씨는 책으로 옮겼다. 최근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만난 곽씨는 ‘남편이 자살했다’(센시오)를 두고, 유서 한 장 없이 떠난 남편을 책망하는 마음에서 시작됐다고 고백했다. “애들 넷을 놔두고, 한 줄이라도 ‘애들이랑 잘 살아’라고 남겼어야 하는 거 아닌가 하면서 통곡하며 원망했어요.” 피부, 신경 등에 궤양이 생기는 희귀난치성 질환인 베체트병을 앓던 남편은 심각한 알코올 의존에 시달렸다. 남편이 간 뒤 가족들은 깊은 슬픔을 동반하는 ‘피해자다움’을 강요받는 동시에 ‘가족 내에 문제가 있을 것’이라는 시선도 견뎌야 하는 처지가 됐다. 이때 곽씨에게 도움이 된 건 정신분석학과 심리학의 존재였다. 영남신학대에서 상담심리 석사 학위를 받은 그는 정신과 상담 경험을 통해 큰 위안을 얻었다. 집단 상담을 하며 만난 이혼 가정, 비슷한 처지에 놓인 자살 유가족들이 서로를 보듬었다. “누군가 내 편이 돼 줘야 한다”는 그는 “‘당신이야말로 피해자’라면서 짐도 덜어 주고. 오늘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댔다. 책을 쓰는 것도 감정을 추스르는 데 보탬이 됐다. ‘그런 상황’을 ‘슬프다’라는 감정으로 뭉뚱그리게 되는데 “글로 쓰면서 내 감정을 하나하나 잘게 쪼개서 사진 보듯이 세세하게 보고서야 벗어날 수 있었다”고 떠올렸다. 남편과의 일을 복기하면서 짧게나마 함께했던 삶에 대해서도 감사한 마음을 가지게 됐다. 그래서 곽씨가 자살 유가족들에게 적극 추천하는 방법도 글쓰기다. “공도 내가 갖고 있어야 던질 수 있잖아요. (그 경험을) 글로 써서 한 번 내 것으로 끌어안아야, 던질 수 있어요.”곽씨는 경북교육청 교육철학 분야 강사로 선정돼 강연 활동을 하고, 유튜브 채널을 통해 극단적 선택에 내몰린 이들과 남겨진 유가족들에게 희망을 전하고 있다. 그는 ‘나한텐 이런 일이 일어나면 안 돼’라고 생각하는 전제가 잘못됐다고 했다. 극한 상황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다. 다만 그럴 때 스스로를 비난하지 말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았으면 좋겠다는 말을 덧붙였다. “전문가가 빚을 갚아 줄 순 없지만, 적어도 ‘할 수 없다’는 생각에선 벗어나게 할 수 있거든요.” 막다른 길에 몰릴수록, 내 문제가 아닌 오늘 하루에 집중하자고, 곽씨는 여러 번 강조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검사의 ‘배틀필드’는 법정” 윤석열, 일선 검사들과 간담회(종합)

    “검사의 ‘배틀필드’는 법정” 윤석열, 일선 검사들과 간담회(종합)

    2주째 일선 검사들과 대면 행사“수사는 재판 준비하는 과정국민과 함께 하는 검찰 돼야” 윤석열 검찰총장은 23일 “검사의 배틀필드(전장)는 법정”이라며 조서 중심의 수사 구조를 공판 중심형으로 개편할 것을 주문했다. 윤 총장은 이날 대검찰청에서 열린 ‘공판 중심형 수사구조’ 오찬 간담회에서 “수사는 재판을 준비하는 과정으로서 공판 중심형으로 개편돼야 한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소추와 재판은 공정한 경쟁과 동등한 기회가 보장된 상태에서 당사자의 상호 공방을 통해 진실을 찾아가는 것”이라며 검찰 업무에서 재판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같은 의미에서 “수사도 재판의 준비과정”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공판 과정에서 혐의 입증을 위한 증거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지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를 해달라며 조서 작성 중심의 수사에서 탈피할 것을 검사들에게 당부했다. 윤 총장은 “검찰개혁의 비전은 공정한 검찰이 돼야 한다”며 “이를 구현하기 위해 사회적 약자를 위한 적극적 우대조치도 마련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아동·노인·장애인·빈곤층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검찰권 행사도 주문했다. 구체적으로 사회적 약자의 적극적인 재판 진술권 보장, 학대 피해 아동의 국선변호인 의무 선정 등을 제시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서로 배려·소통을 통해 활기차게 일하고 본분에 충실해 ‘국민과 함께 하는 검찰’이 되도록 노력해달라”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공판 중심형 수사구조 개편을 시범 시행 중인 대구·부산·광주지검 소속 담당 검사 6명이 참석했다. 대검에서는 조남관 차장검사, 박기동 형사정책담당관이 배석했다. 간담회는 1주일 만에 재개하는 윤 총장과 일선 검사들과의 대면 행사다. 윤 총장은 지난 17일 사회적 약자 보호 관련 수사 검사 6명과 오찬을 하며 우월한 지위를 부당하게 남용한 범죄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을 주문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반복신고된 아동학대 사건, 최초 경찰팀이 끝까지 책임 수사

    반복신고된 아동학대 사건, 최초 경찰팀이 끝까지 책임 수사

    경찰이 서울 양천구 16개월 아동 학대 사망사건을 계기로 아동학대 의심사건에 대한 수사를 강화하는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장하연 서울지방경찰청장은 23일 기자간담회에서 “아동학대 사건을 담당하는 수사관의 책임성과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제도를 개선한다”고 밝혔다. 반복적으로 신고가 들어오는 아동학대 사건은 처음 신고 사건을 맡은 수사팀에서 추가 신고 건도 같이 수사하기로 했다. 여러 번 신고가 들어온 사건은 상습성 등 사안을 종합적으로 판단할 필요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지난달 13일 양천구 목동 병원에서 숨진 16개월 아동 A양은 입양모인 엄마 장모씨의 학대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장씨는 지난 11일 구속됐고 경찰은 19일 장씨와 학대와 방임 등을 방조한 혐의를 받는 입양부 안모씨 등을 검찰에 넘겼다.경찰은 올해 2월 장씨 집에 입양된 A양이 한 달 뒤인 3월 무렵부터 입양모의 학대를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A양이 사망하기 전 3차례 학대의심 신고를 받았지만 증거를 찾지 못했고 A양과 입양부모를 분리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경찰이 학대 의심 사건을 소홀히 처리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서울경찰청은 아동학대 사건이 접수되면 주무과장인 여성청소년과장이 사건 초기부터 개입해 민감하게 대응하도록 수사지휘를 내리겠다고 밝혔다. 2차례 이상 반복 신고된 사건은 지방청에 즉시 보고하고 지방청이 수사 사항을 검토한 뒤 지도하도록 할 예정이다. 또 아동학대 사건 중에서 내사종결하거나 재판에 넘기지 않고 끝내는 사건은 학대수사심의협의체를 구성해 수사의 적법성, 타당성을 살펴보기로 했다. 협의체에는 여청과장, 여청수사팀장, 담당수사관, 수사심의관, 청문감사관 등 5명 이상의 내부위원이 포함된다.이와 별도로 서울청은 소아과 전문의 8명, 교수 4명, 변호사 4명, 전문기관 3명 등으로 구성된 자문단을 구성해 아동학대 수사시 활용하기로 했다. 아울러 아동학대 수사관의 전문성 강화를 위해 학대예방경찰관(APO)과 여청수사관을 대상으로 학대 수사 직무교육을 내년도 교육 과정에 별도 신설할 예정이다. 서울청은 A양 학대의심 신고를 수사한 경찰에 대한 감찰도 진행하고 있다. 감찰이 너무 오래 걸린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장 청장은 “해당 사건을 담당하고 수사한 경찰관과 지휘감독자까지 모두 감찰하고 있다”며 “객관적으로 해당 조치의 적절성 여부를 판단하고 있는데 (결론 내리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양육 활동은 했다” 쓰레기더미 속 아들 방치…경찰 선처

    “양육 활동은 했다” 쓰레기더미 속 아들 방치…경찰 선처

    가정폭력 이혼 뒤 심신 피폐학대 없고 양육 노력 참작 한 여성이 쓰레기가 가득 찬 집에 어린 아들을 키운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았으나 경찰의 선처로 형사처벌을 피할 가능성이 커졌다. 23일 서울 강북경찰서는 A씨를 아동복지법상 방임 혐의로 기소 의견이 아닌 아동보호사건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아동보호사건은 형사재판 대신 사건을 관할 가정법원에 넘겨 접근금지나 보호관찰 등의 처분을 내리는 조치다. 다만 검찰이 경찰 의견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A씨는 일반적인 절차에 따라 형사재판에 넘겨질 수도 있다. A씨는 몇 달간 쓰레기를 방치한 주거공간에서 아들 B군이 생활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9월 A씨의 집을 방문한 수리기사가 방 안의 모습을 보고 경찰에 아동학대 의심 신고를 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응급조치로 모자를 분리했다. 경찰은 A씨를 불러 조사하는 등 자초지종을 확인한 뒤 A씨에게 형사처벌보다는 교화의 기회를 주는 게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 아들을 비위생적인 환경에 둔 것은 사실이지만 건강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양육을 혼자 책임져야 했고 최선을 다해 아이를 돌보려 했다는 점이 참작된 것이다. A씨는 남편의 가정폭력으로 이혼한 뒤 홀로 어린 아들의 양육을 책임지다가 몸과 마음이 모두 피폐해져 집과 아들을 제대로 돌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들에 대한 학대가 없었을 뿐 아니라, 먹이고 입히는 등 양육 활동은 충실히 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경찰에서 모든 혐의를 인정했고, 아들과의 분리 결정 직후 집을 치우는 한편 아동보호전문기관 교육을 받는 등 반성과 개선 의지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법원의 임시조치 명령을 받아 일단 B군을 보호시설에 머무르게 했다. B군도 “엄마에게 불만이 없고 떨어지기 싫다”며 아동보호시설에 맡겨지기를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씨줄날줄] 백신 ‘입도선매’와 평등/이종락 논설위원

    [씨줄날줄] 백신 ‘입도선매’와 평등/이종락 논설위원

    소아마비는 말 그대로 소아(小兒), 어린이들에게 발생하는 아주 무서운 병이었다. 인체를 마비시키는 ‘폴리오바이러스’가 근육의 신경세포를 파괴한다. 이 병에 걸린 사람은 팔이나 다리가 평생 마비된 채 지내거나 죽기도 했다. 1900년대 초까지만 해도 전 세계에서 매년 50만명의 소아마비 환자가 발생했다. 프랭클린 루스벨트 미 대통령도 39세에 소아마비에 걸려 평생 왼쪽 다리의 장애를 겪었다. 우리나라에서도 1950년대까지 매년 2000여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그런데 1984년 이후로는 소아마비 환자가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다. 바로 조너스 소크 박사가 1955년 백신을 개발한 덕분이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제약회사에 백신을 판매해 억만장자가 될 수 있었던 소크는 당시 기자회견에서 “특허권은 없어요. 태양에도 특허권이 없잖아요”라며 특허권을 포기하고 백신 생산법을 공개해 많은 사람들이 쉽고 값싸게 백신을 구할 수 있었다. 소크 박사가 자신 혼자만의 이익보다 공공의 이익을 선택해 전 세계의 많은 사람이 더이상 소아마비로 인해 고통받지 않게 됐다.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모더나, 독일 바이오엔테크 등이 최근 코로나19 백신의 임상시험 효과를 잇따라 발표하면서 코로나 종식이 머지않았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백신 개발 소식이 잇따르면서 세계 각국에서 백신 확보 전쟁이 시작됐는데 이미 미국 정부가 6억회분을, 일본이 6000만회분을 확보했다는 얘기가 들린다. 사실일 경우 백신이 시장에 나와도 선진국이 싹쓸이를 할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국제사회는 최근 ‘백신 평등’을 주장하고 나섰다. 세계보건기구(WHO)가 빈부의 차이 없이 세계 각 나라에 공정하고 효율적으로 백신을 배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화상회의 형태로 어제와 그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도 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해 “모든 사람을 위한 적당한 가격과 공정한 접근을 보장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며 백신을 공평하게 분배하기 위한 자금을 지원하기로 뜻을 모았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들도 20일 채택한 ‘2020 쿠알라룸푸르 선언’에서 “진단검사, 필수 의료 물품과 서비스의 개발, 생산, 제조와 분배 등에 건설적으로 협력해야 한다”면서 “백신 등 의학대책에 공평한 접근이 원활히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국제 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22일 현재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5800만명을 넘었고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는 138만여명을 기록했다. 코로나로 고통을 받고 있는 전 세계가 기업의 이익이 아닌 공공의 이익을 앞세운 ‘소크의 정신’을 기대한다. jrlee@seoul.co.kr
  • 가정폭력에 잇단 여성 희생… 중국인들 분노

    가정폭력에 잇단 여성 희생… 중국인들 분노

    최근 중국에서 젊은 여성들이 잇따라 가정폭력으로 희생돼 공분이 커지고 있다. 인터넷 생방송 중이던 30대 여성이 전남편의 휘발유 방화로 숨지는 사건이 벌어진 지 한 달여 만에 한 20대 여성도 ‘아이를 낳지 못한다’는 이유로 폭행당해 사망한 사연이 뒤늦게 알려졌다. 22일 북경일보 등에 따르면 지난해 1월 산둥성에 살던 22세 여성 팡양양은 남편과 시부모에게 장기간 구타를 당해 세상을 떠났다. 남편 장빙은 2016년 11월 팡양양의 부모에게 13만 위안(약 2200만원)의 지참금을 주고 그를 데려왔다. 장빙은 부부 사이에서 아이가 생기지 않자 시부모와 합세해 그를 괴롭혔다. 2018년 7월부터는 나무 몽둥이로 때리거나 굶긴 채로 헛간에 가두는 등 ‘물리적 학대’도 자행했다. 시집올 때 80㎏이었던 팡양양의 몸무게는 사망 당시 30㎏에 불과했다. 최근 법원은 시아버지 장지린에게 징역 3년, 시어머니 류란잉에게 2년 2개월형, 장빙에게 집행유예(3년)를 선고했다. 피고인들이 반성하고 있고 유가족에게 합의금(5만 위안)을 지급했다는 이유였다. 솜방망이 처벌 소식이 퍼지자 소셜미디어에는 “우리나라 판결이 맞느냐”, “여자는 아이를 낳지 못하면 죽어도 되는 것이냐” 등 비난이 쇄도했다. 이 사건의 2심은 오는 27일 시작된다. 앞서 쓰촨성에서도 왕훙(인플루언서)으로 활동하던 티베트 여성 라무(30)가 실시간 방송 중 변을 당했다. 동영상 플랫폼 더우인(틱톡)에 산골 생활 영상을 올려 구독자가 25만명에 달하던 그는 올해 9월 자신의 방에서 생방송을 진행하다가 이혼소송 중인 남편 탕루가 방으로 들어와 휘발유를 뿌리고 불을 붙여 심한 화상을 입었다. 팬들이 치료비로 100만 위안을 모금하며 쾌유를 기원했지만 그는 2주가량 사경을 헤매다가 숨을 거뒀다. 라무는 17살 때 탕루와 결혼한 뒤 지속적인 구타를 견디지 못해 올해 5월 이혼했다. “재결합하지 않으면 둘째 아들을 죽이겠다”는 협박에 못 이겨 가정을 다시 합쳤지만 폭력이 줄지 않자 6월 이혼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탕루는 라무가 인터넷상에서 남성팬들에게 관심을 받자 분노를 드러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누리꾼들은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서 라무 사건을 공유하며 탕루의 엄벌을 촉구하고 있다. AFP통신은 “중국이 2016년에야 가정폭력을 범죄로 규정했다. 지금도 지방에서는 여성 폭력이 만연하다”고 지적했다. 인민망 역시 “(접근금지명령 등) ‘풀뿌리 법’ 미비로 라무가 우리 사회의 보호를 받지 못했다”고 안타까워했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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