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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軍 점령한 시청 외벽에 선명한 ‘V’ 표식... 200명 실종된 보로디얀카

    러軍 점령한 시청 외벽에 선명한 ‘V’ 표식... 200명 실종된 보로디얀카

    공습을 피해 숨은 지하실 밖으로 러시아 전투기의 굉음이 들려왔다. 3초 뒤 전투기에서 떨어진 폭탄이 맞은편 건물을 관통했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북서쪽 외곽 소도시인 보로디얀카에 사는 발레리 비시냐크는 “러시아군들이 시내를 돌아다니며 자동차와 건물을 향해 총을 쏘기 시작했다. 그냥 무법천지였다”고 돌이켰다. 러시아군이 철수한 뒤 아파트 4채가 러시아군의 폭격에 무너져 내렸다고 주민들은 입을 모았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부차보다 희생자가 더 많을 것”이라고 밝혔던 보로디얀카에는 폭격을 받아 무너진 아파트 잔해에 깔린 희생자들이 얼마나 되는지 파악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게오르기 예르코 보로디얀카 시장 대행은 5일(현지시간)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지하실 등에 대피해 있던 주민들이 실종됐으며 잔해에 깔려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이것은 가정이지만 200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러시아군의 약탈과 학살의 참상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미 CNN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민간인들의 집을 자신들의 막사로 사용하며 집 안에 있던 술을 꺼내 마시고 상점을 약탈했다. 러시아군의 본부로 전락했던 시청과 공공기관 건물에는 외벽 곳곳에 러시아군의 상징이 된 ‘V’ 표식이 그려져 있었다. 자원봉사에 나선 주민들은 검게 그을리거나 총상을 입은 시신들을 수습했다. 우크라이나 언론 키이우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안토노프 공항 소재지로 침공 초기에 격전이 벌어졌던 키이우 북서쪽 소도시 호스토멜에서는 주민 400명 이상이 실종됐거나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현지 군무청장이 라디오 인터뷰에서 밝혔다.포로로 붙잡혔던 우크라이나 여군들이 고문과 학대를 당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우크라이나 인권 옴부즈맨 류드밀라 데니소바는 “러시아와의 포로 교환으로 석방돼 돌아온 여군 12명이 감금 상태에서 고문과 학대를 당했다”면서 “벨라루스를 거쳐 러시아의 한 수용소로 이송된 이들은 남성들 앞에서 알몸 상태로 심문을 받고 머리카락이 강제로 잘렸으며, 러시아의 선전 동영상 촬영에 강제 동원됐다”고 폭로했다. 우크라이나 검찰청은 이날 기준으로 러시아군이 저지른 전쟁범죄 사건 4684건을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리나 베네딕토바 검찰총장은 “전쟁범죄 혐의가 있는 사건이 매일 수백 건씩 늘고 있다”면서 “잔학한 행위를 한 침략자 한 명 한 명이 정의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엔인권고등판무관실(OHCHR)은 지난 4일까지 어린이 123명을 포함해 민간인 1480명이 사망했으며, 마리우폴, 보로디얀카, 볼노바하 등 교전이 치열한 지역에서는 정확한 사상자 규모 파악이 어렵다고 밝혔다.
  • 원아 치아 부러뜨린 어린이집 교사 구속…원장·조리사·보조교사도 상습학대

    원아 치아 부러뜨린 어린이집 교사 구속…원장·조리사·보조교사도 상습학대

    경남 양산 한 어린이집에서 교사가 원아를 발로 차 넘어뜨려 치아를 부러지게 하는 등 3세 미만 영유아들에게 수백 차례 정서적·신체적 학대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경남경찰청 아동학대 특별수사팀은 상습학대 혐의로 양산 한 어린이집 교사 A씨(50대)를 구속했다고 6일 밝혔다. 또 이 어린이집 원장과 보조교사, 조리사 등 모두 3명을 아동학대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A씨는 지난해 8월부터 11월까지 양산 한 어린이집에 다니던 3세 미만 원아 6명에게 신체적 학대 280여 차례와 정서적 학대 70여 차례 등 모두 350여 차례 아동학대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엎드려 있는 원아(당시 만 13개월)를 발로 차 원아 얼굴을 바닥에 부딪히게 해 치아가 부러지게 하는 신체적 학대를 하거나 원아에게 귤껍질을 집어던져 먹게 하는 정서적 학대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울산지방법원은 이날 A씨에 대해 구속전 피의자 심문을 진행 한 뒤 도주 등의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밖에 이 어린이집 원장은 아동이 운다는 이유로 손바닥으로 배를 때리거나 스스로 밥을 먹지 않는다는 이유로 식판을 빼앗고 벽을 보고 서 있도록 하는 등 원아들에게 여러차례 신체·정서적 학대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조리사와 보조교사도 아동이 울거나 다른 아동의 머리를 만진다는 이유로 손바닥으로 머리를 때리거나 손을 때리는 등 여러차례 학대를 한 사실이 확인됐다. 경찰에 따르면 피해자 가운데는 만 1세가 되지 않은 원아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범행 횟수가 많고 정도가 심각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며 “나머지 피의자들은 불구속 상태에서 필요한 수사를 계속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 어린이집 아동 학대와 관련해 피해 아동 부모들은 지난 2월 초 양산시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보육교사가 자녀들을 신체적으로 학대했다”며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또 철저한 수사와 가해 교사 자격정지 등을 촉구하는 글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올렸다.
  • “나도 우크라 사람이다” 러 대사관 차량 돌진으로 사망한 루마니아인

    “나도 우크라 사람이다” 러 대사관 차량 돌진으로 사망한 루마니아인

    루마니아 주재 러시아대사관 정문에 차량이 돌진하는 사고로 운전자가 사망했다고 6일(현지시간) AP통신 등이 전했다. 루마니아 경찰에 따르면 사고는 이날 오전 6시쯤 수도 부쿠레슈티에 있는 러시아대사관에서 발생했다. 승용차는 대사관 정문에 충돌하면서 멈췄고 대사관 내부로는 진입하지 못했다. 사고 장면이 담긴 영상에는 차량이 화염에 휩싸인 모습이 담겼다. 소방차가 출동해 불을 껐지만 운전자는 현장에서 사망했다. 사고에 고의성이 있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경찰은 전했다.현지 매체 안테나3는 사망자의 이름은 보그단 드라기치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그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규탄의 뜻으로 자신의 몸에 휘발유를 뿌리고 러시아대사관에 돌진했다고 밝혔다. 안테나3에 따르면 드라기치는 최근 페이스북에 “나도 우크라이나 사람이다. 모든 인류를 죽음에 이르게 하는 끔찍한 전쟁이 끝날 때까지 우리 모두를 우크라이나인으로 생각하는 것은 정말 멋진 일이다”고 적었다.드라기치는 또 3년 전 딸과 함께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를 방문해 관광 명소를 둘러본 일을 회상하면서 “3년 후 참혹한 전쟁이 그 장소를 침범했고, 우크라이나 사람들이 무자비하게 폭격을 당했고, 내가 기념품과 선물을 찾던 쇼핑몰에 로켓이 발사됐다”고 썼다. 이어 “우리 모두 우크라이나인이 되어 인류 문명을 구하자”고 강조했다. 안테나3는 드라기치가 최근 자신의 의붓딸을 학대한 혐의로 15년형을 선고받았고, 또 다른 성범죄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었다고 전했다.
  • 전남도, 대학생 해상풍력 전문인력 양성 나서

    전남도, 대학생 해상풍력 전문인력 양성 나서

    전남도가 해상풍력 전문인력 양성체계 구축에 본격 나선다. 6일 전남도에 따르면 대규모 해상풍력을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세계적 수준의 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지역대학과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한다. 도는 지난해 실시한 ‘해상풍력 산업생태계 조성 연구용역’에서 인력양성 프로그램을 도출했다. 앞으로 산학협력을 통해 ‘전문인력 양성’과 국제적 기준의 ‘유지보수(O&M) 특화인력 양성’ 2개 분야로 나눠 추진할 방침이다. 지역대학의 산학협력 프로그램·융합 전공 등을 활성화하고, 해상풍력 전문학과 신설·국제 인증체계를 갖춘 유지보수 전문교육센터 설립 등 종합적인 교육, 훈련기관을 구성한다는 목표로 중점 추진한다. 이를 위해 도는 지난 2월부터 한국에너지공대, 목포대, 목포해양대, 순천대, 동신대, 전남도립대, 한국폴리텍, 목포과학대 등 지역 대학을 방문해 인력 양성 방안에 대해 협의했다. 참여대학 교수들로 이뤄진 실무협의체를 구성해 지난 3월 첫 회의를 열었다. 또 구체적 전문인력 양성체계 구축을 위해 진행 중인 별도 연구용역에 ‘지역대학 실무협의체’를 참여시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한다. 앞으로 대학별 특화 분야 육성 등 보다 완성도 높은 결과물이 기대된다. 도 관계자는 “해상풍력을 통해 지속가능한 미래 신산업을 육성하고, 지역 청년들에게 좋은 일자리를 제공하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역대학과 긴밀히 협의해 상반기 중 종합적인 해상풍력 인력양성 계획을 수립하고, 하반기에는 지역대학과 한자리에 모여 업무협약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전문공연장 하나 없는 광주 ‘무늬만 문화도시’

    전문공연장 하나 없는 광주 ‘무늬만 문화도시’

    광주지역 공연장 대부분이 ‘다목적홀’이고 ‘전문공연장’은 전혀 없어 문화도시라고 자부하는 광주시민들이 무색할 정도다. 특히 공연이 갈수록 전문화, 세분화하면서 전국의 많은 지방자치단체들은 도시의 품격과 위상을 높이는 방안으로 전문공연장을 지으려고 힘쓰고 있다. 하지만 광주는 조용하다. 6일 문체부가 집계한 전국 등록공연장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광주지역 전체 공연장 40곳 중 콘서트홀이나 오페라하우스 같은 전문공연장은 단 한 곳도 없다. 모두다 민간예술단체나 기관, 자치구가 운영하는 중소규모 다목적홀이다. 그나마 내놓을 만한 곳으로 광주문회예술회관(1,732석)이 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리모델링 공사를 하고 있어서 현재 광주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공연을 소화할 수 있는 공연장은 빛고을시민문화관(715석)이 유일하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극장(1,056석)은 객석과 무대 구분이 없는 블랙박스형 극장이어서 일반 공연장으로는 적합하지 않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빛고을시민문화관에 대관 수요가 몰려 대관하기가 어렵고 특정한 장르에 편중되는 부작용이 발생해 광주에서는 공연장 기능이 ‘0’에 가깝다. 하루 반짝 공연하는 횟수가 늘어나고 있지만 무대 설치 등 공연준비 시간이 긴 장르는 대관 일정을 잡는 것조차 힘들다. 지난해 빛고을시민문화관 대관 공연 81회 중 양악은 35회로 가장 많고 국악 10건, 오페라 9건, 무용 5건, 연극 5건, 복합4건, 뮤지컬 1건, 대중음악 1건 순이다. 민간공연단체 한 관계자는 “연말에는 대관 일정을 잡는 게 불가능하다. 심사를 거친다지만 시립단체 등 규모가 큰 단체들의 기획공연이 아무래도 최우선이다. 심할 때는 경쟁률이 5대1 정도다”며 “공연장이 부족한 게 근본적인 문제다. 콘서트홀과 같은 전문공연장이 있다면 아무래도 클래식 연주단체들이 그쪽으로 갈 것이기 때문에 대관이 수월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문공연장 건립에 무관심한 광주와 대조적으로 다른 자치단체는 1,000석 이상 전용공연장 건립에 힘쓰고 있다. 같은 광역시인 대구는 이미 대구오페라하우스와 대구콘서트하우스를 운영하고 있다. 부산은 2,000석 규모의 콘서트 전용홀인 부산국제아트센터와 1,800석 규모의 부산오페라하우스를 건립하고 있다. 도시 규모 나 공연계 상황이 비슷한 대전에서는 콘서트 전용홀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비등해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됐다. 광주문화계에서는 다목적홀을 우스갯소리로 무(無)목적홀이라고 말한다. 호남신학대학교 임해철 교수는 “시설이 좋아야 최고의 무대가 만들어진다. 같은 공연이라도 시설 수준에 따라 관객의 반응은 확 달라진다. 느낌이 크게 다르기 때문이다. 광주가 뛰어난 예술단체들을 보유하고도 최상의 기량을 선보일 수 있는 무대가 없는 것은 모두에게 슬픈 일이다. 광주가 문화도시로서 품격과 위상을 높이기 위해서도 전문공연장이 꼭 필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 만 18세도 주민투표… 맹견 사육 시도지사 허가 받아야

    만 18세도 주민투표… 맹견 사육 시도지사 허가 받아야

    앞으로 만 18세도 주민투표에 참여할 수 있게 된다. 국회는 5일 본회의를 열고 주민투표권자 연령을 공직선거법 등 각종 선거 관련 법령의 연령 기준에 맞춰 만 19세에서 만 18세로 낮추는 내용의 주민투표법 일부개정법률안 등 법률안 10건을 포함해 총 13개 안건을 의결했다. 주민투표법은 지방자치단체의 주요 결정 사항에 대한 주민의 직접 참여를 보장하기 위한 법이다. 개정안은 전체 투표권자 중 3분의1 이상이 주민투표에 참여해야 개표할 수 있었던 기존 규정을 삭제했다. 이에 모든 주민투표에서 투표수에 상관없이 개표해 의사를 확인할 수 있게 됐다. 2011년 오세훈 서울시장 당시 무상급식을 둘러싼 주민투표가 투표율 미달로 개표도 하지 못했던 것 같은 사례는 사라지게 됐다. 주민투표 결과의 확정 요건도 ‘전체 유권자의 4분의1 이상 투표 및 유효투표 과반수 득표’로 완화됐다. 또한 주민투표에 대면 참여만 가능했던 점을 개선하고자 전자서명에 의한 주민투표 청구 근거를 신설했다. 이날 본회의에선 동물보호법 개정안이 의결되면서 맹견 안전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규정도 마련됐다. 맹견을 수입하려면 맹견의 품종·수입 목적·사육 장소 등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게 신고하도록 하고, 맹견을 사육하려는 사람은 중성화 수술, 보험 가입 등 요건을 갖춰 시도지사의 허가를 받도록 했다. 개정안은 금지되는 동물학대 행위를 보다 구체적으로 규정했다. 이를 위반할 경우 최대 3년 이하 징역형이나 3000만원 이하 벌금형에 처해진다. 또한 반려동물 행동지도사 제도를 도입, ‘개통령’으로 불리는 강형욱 훈련사와 같은 이들에게 국가가 정식으로 자격을 부여해 반려동물 행동지도사로 육성할 수 있게 했다.
  • ‘조국 딸’ 부산대 의전원 입학 취소… 조국, 집행정지 신청

    ‘조국 딸’ 부산대 의전원 입학 취소… 조국, 집행정지 신청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딸 조민씨의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입학이 취소됐다. 부산대는 5일 대학본부 교무회의에서 관련 안건을 원안 가결했다고 밝혔다. 교무회의에는 총장을 비롯해 단과대학 학장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교육부 요청에 따라 부산대가 조사에 착수한 지 1년여 만에 내놓은 최종 결론이다. 조 전 장관은 이날 곧바로 부산대 결정에 대한 집행정지신청을 법원에 내면서 향후 법정 공방이 벌어질 전망이다. 부산대 측은 이날 교무회의 직후 “부산대 ‘입학전형공정관리위원회’는 봉사활동 경력과 동양대 총장 표창장이 주요 합격요인이 아니라는 조사결과를 제출했지만, 당시 부산대 신입생 모집요강은 허위서류를 제출하면 입학을 취소한다고 명시하고 있고, 동양대 총장 표창장 등이 위조 또는 허위라는 법원 판결이 내려졌으므로 모집요강에 따라 입학취소를 최종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입시요강은 공적 약속이므로 대학 스스로 이를 준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부산대는 앞서 입학전형공정관리위원회 조사를 거쳐 지난해 8월 24일 조씨에 대한 입학취소 예비행정처분을 내렸다. 조씨가 낸 제출 서류 중 동양대 인턴, KIST 인턴, 동양대 보조연구원 경력 등 기재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고 판단된다는 취지였다. 부산대는 지난 1월 예비처분에 대한 본인 소명을 듣기 위한 비공개 청문에 들어가 지난달 초 절차를 마무리했다. 대법원은 지난 1월 27일 조씨의 어머니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에 대한 입시비리 혐의와 관련한 동양대 총장 표창장 등 ‘7대 스펙’을 모두 허위라고 판결했다. 부산대 결정은 향후 조씨 의사 면허 취소 여부와 고려대 입학 취소 여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보건복지부는 의사면허 취소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교육부에서 입학 취소 통보가 오면 장관이 직권으로 의사 면허를 취소할 수 있다”고 했다. 의전원 입학이 무효가 되면 후행적으로 일어난 의사면허 취득 요건에 하자가 생겨 복지부가 직권으로 면허를 취소할 수 있다는 것이다. 복지부는 추후 한 달 이상 관련 청문을 진행할 전망이다. 부산대 처분과 관련해 조 전 장관은 이날 오후 본인의 페이스북을 통해 집행정지 신청을 법원에 냈다고 밝혔다. 그는 “부산대 입학전형공정관리위원회의 자체조사 결과에 의하면 경력 및 표창장이 입시에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며 “당락에 영향이 없는 경력기재를 근거로 입학허가를 취소하고, 결과적으로 의사면허를 무효로 하는 것은 너무나 가혹한 처분”이라고 주장했다. 조씨는 고려대 생명과학대학 환경생태공학부를 졸업한 뒤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 진학해 2021년 1월 의사 국가고시에 합격했다. 이후 서울 도봉구 한일병원에서 인턴으로 근무했다. 이날 부산대 정문 앞에서는 조씨 입학 취소와 관련한 찬반 집회가 열렸다.
  • 부산대, 조국 딸 조민 의전원 입학 취소… 曺 “너무 가혹, 집행정지 신청”(종합)

    부산대, 조국 딸 조민 의전원 입학 취소… 曺 “너무 가혹, 집행정지 신청”(종합)

    대학 “입시요강은 공적 약속…준수가 중요”조씨 허위서류 제출 논란 조사 착수 1년만의사 면허·고려대 입학 취소에 영향 미칠듯조국, SNS “당락 전혀 영향 없는 경력기재근거로 입학허가·의사면허 취소 너무 가혹”대법, 1월 정경심에 입시비리 혐의 실형 확정입시비리 의혹에 휩싸였던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씨의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의전원) 입학이 결국 취소됐다. 부산대의 이번 결정은 향후 조씨 의사 면허 취소 여부와 고려대 입학 취소 여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의사 면허 취소 권한은 보건복지부에 있기 때문에 부산대가 이날 조씨 의전원 입학 취소 결정을 내리더라도 의사 면허 취소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앞서 대법원은 지난 1월 동양대 PC에 대해 증거 능력을 인정해 조 전 장관의 부인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에게 자녀입시 비리 등과 관련한 혐의를 인정해 징역 4년의 실형을 선고했다. 조 전 장관 측은 이에 반발해 부산대의 입학취소결정의 효력을 정지하는 집행정지신청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조민 제출 서류, 기재사항과 사실 달라”“입학취소문, 당사자에 서면 발송할 것” 부산대는 5일 오후 대학본부 교무회에서 관련 안건을 원안 가결했다고 밝혔다.  교무회의 결과는 조씨의 허위 서류 제출 논란이 불거진 이후 교육부 요청에 따라 부산대가 조사에 착수한 지 1년여 만에 내놓은 최종 결론이다. 이날 교무회의에는 총장을 비롯해 단과대학 학장, 대학본부 보직자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부산대 관계자는 교무회의 직후 “대학이 발표한 입시요강은 공적 약속이므로 대학 스스로 이를 준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최종 입학 취소 결정 이유를 설명했다. 앞서 ‘취소 예정 처분’을 내놓을 때도 “2015학년도 의전원 신입생 모집 요강에 ‘기재사항과 제출 서류가 다르면 불합격 처리한다’는 조항이 있는데, 조씨가 제출한 (의전원 신입생 모집 관련) 서류의 기재사항이 사실과 달랐다”고 지적했다. 부산대 측은 “모집 요강은 당시 고등교육법과 학칙에 의해 학생들이 준수해야 하며 부산대는 이를 존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대학 측은 또 “입학취소처분 결정문은 이날 법률대리인에게 유선으로 우선 통지했으며, 당사자와 법률 대리인에게 서면으로도 발송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의전원 학위 취소시 의사면허 취소↑복지부 “교육부 입학취소 통보하면장관 직권으로 의사면허 취소가능” 부산대는 지난해 8월 입학전형공정관리위원회(공정위) 자체조사 결과서, 정경심 교수의 항소심 판결, 소관 부서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조씨의 2015학년도 의학전문대학원 입학을 취소하기로 ‘예정 처분’ 했다. 이후 조씨 본인에게 소명 기회를 주는 청문 절차에 들어갔고, 올해 3월 외부인사인 청문주재자가 청문의견서를 대학본부에 제출하면서 청문과 관련한 절차도 모두 끝났다. 부산대가 교무회의 결과를 공문으로 보내면 복지부는 3주 이내에 본인 의견을 청취한 뒤 행정절차법에 따라 면허 취소 처분을 내리게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시험에 합격해 의사면허가 발급됐더라도 의과대학이나 의전원을 졸업하지 못하거나 학위가 취소되면 의사면허 자격요건에 흠결이 발생하기 때문에 의사면허가 취소될 수 있다.실제 보건복지부도 조씨의 의사면허 취소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교육부에서 입학 취소 통보가 오면 장관이 직권으로 의사면허를 취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의전원 입학이 무효가 되면 후행적으로 일어난 의사면허 취득 요건에 하자가 생기는 것이기 때문에 복지부에서 직권으로 면허를 취소할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부산대가 청문 절차를 거쳐 입학 취소를 최종 결정했듯이 복지부도 당사자인 조씨를 상대로 청문을 진행해야 한다. 행정절차법에 따라 면허 취소 처분 사전 통지와 의견 청취 등 행정 절차를 진행하는 데 한 달 이상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복지부 관계자는 “부산대가 취소 결정을 하기까지 7∼8개월이 걸렸는데 의사면허 취소 절차는 그것보다는 덜 걸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만, 조씨가 부산대와 복지부를 상대로 집행정지 신청을 제기하면 본안 소송까지 거치게 된다. 이날 부산대 정문 앞에서는 조씨 입학 취소와 관련한 찬반 집회가 열렸다.조국 “조민에 의사면허 취소 가혹,공익 비해 불이익 매우 크고 중대” 이에 대해 조 전 장관은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 “조민씨의 소송 대리인은 4월 5일자 부산대의 입학취소결정에 대해 본안판결확정일까지 그 효력을 정지하는 집행정지신청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조 전 장관이 올린 보도자료에는 “부산대 입학전형공정관리위원회의 자체조사결과서에 따르면 문제된 이 사건 경력 및 표창장이 입시에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며 조씨가 1단계 서류전형에서 공인영어성적이 우수해 통과했고 2단계 면접전형은 당락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락에 전혀 영향이 없는 경력기재를 근거로 입학허가를 취소하고 결과적으로 의사면허를 무효로 하는 것은 신청인(조민)에게 너무나 가혹한 처분”이라면서 “이 사건 처분으로 실현되는 공익에 비교하여 신청인이 입게 될 불이익은 매우 크고 중대하다”고 반박했다. 조 전 장관 측은 “만약 이 사건 처분의 효력이 정지되지 않는다면 신청인에 대한 의사면허 취소로 신청인은 더 이상 현 근무 병원에서 의사로서 일을 할 수 없게 된다”고 호소했다. 조 전 장관 측은 “부산대는 ‘조민 지원자가 4개의 경력을 지원서에 기재하고 증빙서류를 제출하지 않고 표창장만 제출했다’고 확인했고 ‘문제된 경력을 기재하지 않았거나 표창장을 제출하지 않았다면 불합격했을 것이라는 논리는 타당하지 않다’는 것이 자체조사결과”라고 주장했다.대법, 정경심 재판서 PC 증거로 인정정경심측 “위법한 압수 증거능력 없어” 대법원은 지난달 정 전 교수의 별도 입시비리 혐의 상고심에서 “이 사건 PC는 동양대 관계자가 동양대에서 공용으로 사용하거나 기타 방법으로 처리할 것을 전제로 3년 가까이 보관한 것”이라며 동양대 PC의 증거능력을 인정했다. 정 전 교수는 지난달 27일 자녀 입시비리와 사모펀드 관련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 1·2심에 이어 상고심에서도 유죄로 인정돼 징역 4년의 실형이 확정됐다. 대법원 2부(주심 천대엽 대법관)는 당시 정 전 교수의 업무방해, 자본시장법·금융실명법 위반, 사기, 보조금관리법 위반, 증거인멸·증거은닉 교사 등 혐의를 유죄로 인정해 징역 4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재판부는 또 정 전 교수의 보석 신청을 기각했다. 이는 이른바 ‘조국 사태’로 검찰이 2019년 8월 강제 수사에 착수한 지 약 2년 5개월 만에 나온 대법원의 확정판결이었다. 재판부는 1·2심과 마찬가지로 검찰이 동양대 조교에게서 임의제출받은 강사휴게실 PC의 증거능력이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검찰이 위법한 방식으로 PC를 압수해 증거능력이 없다는 정 전 교수 측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은 것이다.정경심, 징역 4년 실형 확정 정 전 교수는 딸 조민씨의 동양대 표창장을 위조하고 조씨의 입시에 부정한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업무방해 등)와 2차 전지 업체 WFM 관련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거래함으로써 재산상 이익을 얻은 혐의(자본시장법 위반) 등 총 15가지 죄명으로 기소됐다. 1심은 정 전 교수의 혐의 가운데 상당 부분을 유죄로 인정하고 징역 4년과 벌금 5억원, 추징금 1억 4000여만원을 선고했다. 2심 역시 자녀 입시비리 혐의 전부를 유죄로 판단하고 1심과 마찬가지로 징역 4년을 유지했다. 다만 2심 재판부는 WFM 관련 미공개 정보를 취득해 주식을 거래한 혐의 가운데 일부를 무죄로 보는 등 1심과 일부 판단을 달리해 벌금과 추징금을 각각 5000만원과 1000여만원으로 줄였다.재판부 “조민 7대 스펙 모두 허위” 재판부는 입시비리 논란의 핵심이었던 조민씨의 이른바 ‘7대 스펙’을 모두 허위라고 판단했다. 조씨의 7대 스펙은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 인턴확인서, 동양대 총장 표창장, 동양대 어학원 교육원 보조연구원 활동, 부산 아쿠아팰리스호텔 인턴확인서,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인턴확인서, 공주대 생명공학연구소 인턴확인서, 단국대 의과학연구소 인턴확인서 등이다. 이 가운데 단국대 의과학연구소 인턴 활동·논문 등 4개 스펙은 고교 생활기록부에 담겨 조씨가 고려대에 입학할 때 활용됐다. 조씨는 고려대 생명과학대학 환경생태공학부를 졸업한 뒤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 진학해 지난해 1월 의사 국가고시에 합격했다. 부산대는 지난해 8월 ‘7대 스펙’을 모두 허위로 판단한 정 전 교수의 2심 판결 등을 검토한 뒤 조씨의 의학전문대학원 입학을 취소했었다. 1·2심 혐의를 부인하며 무죄를 주장해왔던 정 전 교수는 항소심 판결에 불복해 상고했다.
  • [속보] 부산대, 조국 딸 조민 의전원 입학 취소…조국 “집행정지 신청”

    [속보] 부산대, 조국 딸 조민 의전원 입학 취소…조국 “집행정지 신청”

    조씨 허위서류 제출 논란 조사 착수 1년만의사 면허·고려대 입학 취소에 영향 미칠듯입시비리 의혹에 휩싸였던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씨의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의전원) 입학이 결국 취소됐다. 부산대의 이번 결정은 향후 조씨 의사 면허 취소 여부와 고려대 입학 취소 여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의사 면허 취소 권한은 보건복지부에 있기 때문에 부산대가 이날 조씨 의전원 입학 취소 결정을 내리더라도 의사 면허 취소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앞서 대법원은 지난 1월 동양대 PC에 대해 증거 능력을 인정해 조 전 장관의 부인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에게 자녀입시 비리 등과 관련한 혐의를 인정해 징역 4년의 실형을 선고했다. 조 전 장관 측은 이번 부산대 결정에 반발해 부산대의 입학취소결정 효력을 정지하는 집행정지신청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의전원 학위 취소시 의사면허 취소가능 부산대는 5일 오후 대학본부 교무회에서 관련 안건을 원안 가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교무회의에는 총장을 비롯해 단과대학 학장, 대학본부 보직자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교무회의 결과는 조씨의 허위 서류 제출 논란이 불거진 이후 교육부 요청에 따라 부산대가 조사에 착수한 지 1년여 만에 내놓은 최종 결론이다. 부산대는 지난해 8월 입학전형공정관리위원회(공정위) 자체조사 결과서, 정경심 교수의 항소심 판결, 소관 부서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조씨의 2015학년도 의학전문대학원 입학을 취소하기로 ‘예정 처분’ 했다. 이후 조씨 본인에게 소명 기회를 주는 청문 절차에 들어갔고, 올해 3월 외부인사인 청문주재자가 청문의견서를 대학본부에 제출하면서 청문과 관련한 절차도 모두 끝났다. 부산대가 교무회의 결과를 공문으로 보내면 복지부는 3주 이내에 본인 의견을 청취한 뒤 행정절차법에 따라 면허 취소 처분을 내리게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시험에 합격해 의사면허가 발급됐더라도 의과대학이나 의전원을 졸업하지 못하거나 학위가 취소되면 의사면허 자격요건에 흠결이 발생하기 때문에 의사면허가 취소될 수 있다. 다만, 조씨가 부산대와 복지부를 상대로 집행정지 신청을 제기하면 본안 소송까지 거치게 된다. 이날 부산대 정문 앞에서는 조씨 입학 취소와 관련한 찬반 집회가 열렸다.조국, 페북에 “가혹한 처분, 불이익 매우 크고 중대” 이에 대해 조 전 장관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민씨의 소송 대리인은 4월 5일자 부산대의 입학취소결정에 대해 본안판결확정일까지 그 효력을 정지하는 집행정지신청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조 전 장관은 “부산대 입학전형공정관리위원회의 자체조사결과서에 따르면 문제된 이 사건 경력 및 표창장이 입시에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며 조씨가 1단계 서류전형에서 공인영어성적이 우수했고 2단계 면접전형이 당락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락에 전혀 영향이 없는 경력기재를 근거로 입학허가를 취소하고 결과적으로 의사면허를 무효로 하는 것은 신청인에게 너무나 가혹한 처분”이라면서 “이 사건 처분으로 실현되는 공익에 비교하여 신청인이 입게 될 불이익은 매우 크고 중대하다”고 반박했다. 조 전 장관 측은 “만약 이 사건 처분의 효력이 정지되지 않는다면 신청인에 대한 의사면허 취소로 신청인은 더 이상 현 근무 병원에서 의사로서 일을 할 수 없게 된다”고 호소했다.재판부 “조민 7대 스펙 모두 허위” 재판부는 입시비리 논란의 핵심이었던 조민씨의 이른바 ‘7대 스펙’을 모두 허위라고 판단했다. 조씨의 7대 스펙은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 인턴확인서, 동양대 총장 표창장, 동양대 어학원 교육원 보조연구원 활동, 부산 아쿠아팰리스호텔 인턴확인서,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인턴확인서, 공주대 생명공학연구소 인턴확인서, 단국대 의과학연구소 인턴확인서 등이다. 이 가운데 단국대 의과학연구소 인턴 활동·논문 등 4개 스펙은 고교 생활기록부에 담겨 조씨가 고려대에 입학할 때 활용됐다. 조씨는 고려대 생명과학대학 환경생태공학부를 졸업한 뒤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 진학해 지난해 1월 의사 국가고시에 합격했다. 부산대는 지난해 8월 ‘7대 스펙’을 모두 허위로 판단한 정 전 교수의 2심 판결 등을 검토한 뒤 조씨의 의학전문대학원 입학을 취소했었다.  1·2심 혐의를 부인하며 무죄를 주장해왔던 정 전 교수는 항소심 판결에 불복해 상고했다.
  • [애니멀S] 개 도살장에서 강아지를 만나다..2살 안톤 이야기

    [애니멀S] 개 도살장에서 강아지를 만나다..2살 안톤 이야기

    2021년 8월 8일, 동물권행동 카라는 여주시 왕대리에 위치한 도살장을 급습했습니다. 도살장 내부는 처참했습니다. 개 한 마리도 좁을 사각 철망 안에 개가 몇 마리씩 구겨진 채 갇혀 있었고, 도살자는 그 상태로 물을 뿌려 전기 쇠꼬챙이로 찔러 감전사시키기 직전인 상황이었습니다. 또 도살장 곳곳에는 죽음의 흔적이 가득했습니다. 도살자의 손을 거쳐 죽은 개의 털과 도살 후 남겨진 목줄이 수북이 쌓여 있었고, 도살장 뒤편에 숨겨진 냉동실은 개의 머리와 발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도살장에서 만나는 대다수의 개는 오랜 기간 사람에 의한 고통과 상처로 사람을 극도로 경계하고 두려워합니다. 하지만 왕대리 도살장에서 유독 사람을 보고 꼬리를 치며 반기던 개 한 마리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안톤은 잉글리시 포인터입니다. 포인터는 수렵견으로, 사냥감을 찾아 그 위치를 알려주는 역할을 수행해 온 견종입니다. 구조 당시 약 2살로 추정되는 안톤도 사냥을 목적으로 분양을 받았으나 수렵에 적합하지 않아 유기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리고 이곳저곳 끌려다니다 결국 도살장에 도달했던 것 같습니다. 카라의 구조가 없었다면 전기도살로 잔인하게 죽었을 것입니다.  반려동물의 무덤, 개 식용 문화에서  안톤은 구조 후 동물병원에 가서 진료를 해보니 심장사상충이 진단되었습니다. 유기동물이나 개농장 개들 등 워낙 많은 개들이 심장사상충을 앓고 있어 자칫 쉬운 질병으로 느껴질 수 있지만, 치료를 않는다면 고통스러운 죽음에 이를 수도 있는 심각한 질병입니다. 사상충 전처지 중에서도 사망할 수도 있습니다. 사전에 약만 잘 먹었다면 쉽게 피할 수 있는 병이기도 한데, 안톤은 언제부터 방치된 것인지 알 수 없습니다. 안톤은 구조 이후 카라 더봄센터로 입소했고 이후 사상충 치료를 하고 있습니다. 왕성한 활동을 경계해야 하기 때문에 줄산책만 해야 했는데, 그는 매너 있게 사람과 발맞춰 산책을 했습니다. 사람과 함께 살았던 티가 자연스럽게 납니다. 안톤은 언제 어디에서 태어나, 누구의 가족이 되었다가 그렇게 끔찍한 도살장에까지 갔을까요. 분양을 받을 땐 멋진 수렵견이었다가 어느 날 부터는 그냥 애물단지처럼 버려졌던 걸까요?  국내 반려동물 양육 인구수는 1,500만 명에 달한다고 하지만, 여전히 개는 살아있는 생명이 아닌 하나의 물건처럼 손쉽게 거래됩니다. 그 필요가 다하거나 관리하기 어려워지면 쉽게 버려집니다. 그나마 보호소로 가면 이력이 투명하게 관리됩니다. 안톤과 같은 대형견들은 도시에서 지내다가도 ‘밭 지키는 개’ 혹은 ‘집 지키는 개’로 시골로 종종 보내지고, 그 곳에서도 돌고 돌다가 개농장으로 팔려가곤 합니다. 동물이 학대를 당하는지, 방치를 당하는지, 죽임을 당하는지는 아무도 신경쓰지 않습니다. 동물등록제가 실시되고 있지만 역부족입니다. 안톤의 경우에만 해도 내장인식칩이 부재해 그의 보호자가 누군지조차 찾을 수 없었습니다.  도살장은 반려견들의 무덤입니다. 안톤 또한 카라의 활동가들이 조금만 늦었다면 소중한 목숨을 잃을 뻔 했습니다. 비단 안톤 뿐일까요? 사람들이 흔히 ‘식용개’라 생각하는 도사견이나 도사믹스들 말고도 시베리안 허스키, 장모 웰시코기 등 다양한 품종의 개들이 도살장에서 발견됩니다. 보호자들은 제 손에 피만 묻히지 않았을 뿐, 의도와는 무관하게 반려견이었던 이들을 사지로 내몰았습니다. 우리네 반려동물 문화의 사각지대에서 일어나는 비참한 현실입니다.  안톤, 너의 꽃길을 바라며  구조 이후 안톤은 몸과 마음의 건강을 회복해가는 중입니다. 이제 그는 견사에서 하룻밤을 자고 나면 활동가들이 온다는 것을 이해합니다. 힘껏 꼬리치며 활동가들을 반겨주고, 식사 시간이 되면 깨끗하고 영양가 있는 사료를 먹습니다. 중앙정원이나 놀이터에 나가면 친구 개들을 만나 마음껏 뛰어놀 수 있습니다. 사실 개들과 뛰어노는 것보다는 활동가들 품을 파고드는 것을 더 좋아합니다. 병원에서의 치료도 씩씩하게 받는 중입니다. 이제 안톤에게 남은 건 좋은 가족을 찾는 일입니다. 안톤은 멋지고 사랑스러운 개입니다. 우리는 언젠가는 그가 반드시 좋은 가족을 만나, 두 번 다시 버림받지 않고 평생을 반려견으로서 잘 살아갈 것이라고 믿습니다. 하지만 그 외의 ‘안톤’들을 생각합니다. 물건처럼 거래되고, 버려지고, 죽어가는 개들이 지금 이 순간에도 존재합니다. 이미 불법인 개 경매장과 도살장을 폐쇄하고, 개 식용을 위시한 불법들을 단속한다면, 또 동물 매매를 강력히 규제한다면, 안톤과 같이 ‘처리’되는 동물들은 줄어들 것입니다.  더 이상 안톤과 같이 위기에 처하는 개가 나와서는 안됩니다. 생명의 상품화로 학대와 착취당하는 동물, 그리고 사람에 의해 죽어가는 개가 없는 사회가 하루빨리 오길 희망합니다.
  • 동물 학대자 최대 200시간 수강 명령 등 동물보호법 개정

    동물 학대자 최대 200시간 수강 명령 등 동물보호법 개정

    동물 학대 재발 방지를 위해 동물 학대자에게 최대 200시간의 교육 또는 치료 명령이 내려진다.농림축산식품부는 5일 이같은 내용의 ‘동물보호법’ 전부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개정안에 따르면 동물 학대자에 대한 수강명령 또는 치료프로그램 이수명령 제도가 도입된다. 최대 200시간의 범위에서 상담, 교육 등을 이수토록 해 동물학대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적 장치가 마련됐다. 개물림 사고 예방을 위해 ‘맹견사육허가제’도 도입한다. 맹견을 사육하려는 사람은 시·도지사에게 허가가 필요한 데 기질평가를 거쳐 맹견의 공격성 등을 판단한 결과를 토대로 사육허가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현행법상 맹견으로 분류되지 않는 일반견도 사람·동물에게 위해를 가한 경우 기질평가를 명할 수 있고 결과에 따라 맹견으로 지정되면 사육허가를 받아야 한다. ‘반려동물행동지도사’ 국가자격이 신설돼 개물림사고 방지 훈련 등에 관한 전문인력 양성이 이뤄진다. 반려동물 행동분석, 평가, 훈련 등에 전문지식과 기술을 가진 사람은 시험 등을 거쳐 국가자격을 취득할 수 있다. 민간동물보호시설 신고제로 민간이 개별 운영하던 ‘사설 동물보호소’가 제도권 내로 편입되고 동물인수제가 도입돼 사육을 포기한 동물을 지자체에서 인수해 동물 유기 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 대응이 가능해진다. 무분별한 인수 신청을 막기 위해 사육 포기 사유는 장기 입원, 군 복무 등으로 제한된다. 동물실험을 심의·지도·감독하는 동물실험윤리위원회의 기능이 강화돼 실험동물 마릿수 증가 등의 사유는 위원회의 변경심의를 받도록 했고 심의를 받지 않은 동물실험에 대해서는 중지를 요구할 수 있게 된다. 동물복지축산인증제를 개선해 인증 유효기간(3년)과 갱신제도가 마련되고, 허위·유사표시 금지규정 등의 신설 및 외부 전문기관 인증 업무 위탁이 가능해진다. 동물수입업·판매업·장묘업이 등록제에서 ‘허가제’로 전환되고 불법 영업에 대한 처벌도 강화해 무허가 업체에 대해서는 2년 이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 벌금이 부과된다. 동물보호법 전부개정안은 국무회의, 대통령 재가를 거쳐 공포하고 공포 후 1년이 경과한 날부터 시행된다. 다만 맹견사육허가제·반려동물행동지도사·동물복지축산인증제 개편 등은 준비기간을 감안해 공포 후 2년이 경과한 날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 미성년자 13명 성폭행·8명 임신시킨 인니 교사에 사형 선고

    미성년자 13명 성폭행·8명 임신시킨 인니 교사에 사형 선고

    이슬람 기숙학교에서 여학생 13명을 성폭행해 이 가운데 8명을 임신시킨 인도네시아 교사에 사형 판결이 내려졌다. 5일 인도네시아 일간 콤파스 등에 따르면 서자바주 반둥 고등법원은 미성년자 성폭행 혐의 등으로 기소된 헤리 위라완(36)의 항소심에서 1심의 무기징역 판결을 깨고 사형을 선고했다. 이슬람 기숙학교 종교 교사 겸 재단 운영자인 위라완은 2016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자신이 가르치는 16~17세 여학생 13명을 상습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에 따르면 피해자 가운데 8명이 아이 9명을 출산했으며, 현재도 임신 중인 피해자가 있다. 위라완의 범죄는 지난해 5월 처음 알려졌다. 피해자 중 한 명이 명절에 고향에 갔다가 가족들이 임신 사실을 알게 되면서다. 피해자 부모가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고 수사가 개시됐다. 위라완은 피해자들에게 ‘결혼하겠다’, ‘아기를 돌보겠다’는 등 말로 회유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피해자들이 낳은 아이를 고아라고 속이고 지역사회에서 기부금을 받은 사실도 드러나 인도네시아 사회의 공분을 샀다.검찰은 당초 위라완에 대해 사형과 화학적 거세를 구형했다. 1심 재판부는 무기징역을 선고하면서 화학적 거세는 징역형을 마친 뒤에 집행이 가능하다는 이유로 기각했다. 이에 검찰은 사형을 선고해 달라며 항소했고, 항소심 재판부는 검찰의 손을 들어줬다. 다만 위라완의 사형이 집행될지는 미지수다. 현재 인도네시아의 사형수는 500명 이상으로 추산되지만, 인도네시아는 2015년과 2016년 마약사범 18명의 사형을 집행한 뒤 6년째 형 집행을 하지 않고 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인도네시아 당국은 전국의 2만 5000개 이상 이슬람 기숙학교 ‘프산트렌’의 관리·감독을 강화하고 나섰다. 지난해 프산트렌에서 발생한 성적 학대는 공론화된 사건만 해도 14건에 이른다.
  • 도둑은 풀어주고 도둑 잡은 집주인은 구속...이런 게 법치국가?

    도둑은 풀어주고 도둑 잡은 집주인은 구속...이런 게 법치국가?

    도둑을 잡아 경찰에 넘겼지만 도둑의 고발로 옥살이를 하고 있는 아르헨티나 3부자의 사연이 현지 언론에 보도돼 사회가 공분하고 있다. 피해자들은 자유를 잃고 교도소에 갇혔지만 도둑은 풀려나 자유롭게 거리를 활보하고 있다. 선뜻 납득하기 힘든 황당한 사건은 2월 23일(이하 현지시간) 아르헨티나 선로렌소의 한 가정주택에 2인조 도둑이 든 데서 발단됐다.  도둑들은 새벽에 주택에 침입하는 데 성공했지만 범행은 실패했다. 잠에서 깬 용감한 3부자의 저항 때문이었다.  바스락거리는 소리에 잠에서 깬 아버지 왈테르는 순간 도둑의 침입을 감지하고 곤히 자고 있는 두 아들 브라이언과 에르네스토를 불러 깨웠다.  힘을 합친 3부자는 몸싸움을 벌여 도둑 중 1명을 제압했다. 돌발상황이 벌어지자 공범은 혼비백산 도주했다.  3부자는 경찰을 불러 도둑을 넘겼다. 봉변을 당할 뻔한 3부자는 가슴을 쓸어내렸지만 정작 수난은 이때부터 시작됐다.  이날 낮 3부자는 집으로 찾아온 경찰에 연행됐다. 이 과정에서 3부자가 나란히 수갑을 차는 모욕을 겪기도 했다. 왈테르의 부인 알레한드라는 "경찰이 집으로 찾아와 새벽에 벌어진 사건 때문인 줄 알았는데 체포영장을 내밀어 당황했다"면서 "평생 경찰서 한번 가본 적 없는 남편과 아들들이 범죄자처럼 잡혀갔다"고 말했다.  알고 보니 3부자를 고발한 건 경찰에 신병이 넘겨진 도둑이었다. 도둑은 "도둑질을 하러 들어간 집에서 피해자들에게 붙잡혔다"며 무단으로 자유를 구속한 혐의로 3부자를 고발했다.  경찰에 따르면 3부자는 붙잡은 도둑을 의자에 묶어놓고 경찰의 출동을 기다렸다. 적반하장 도둑이 법적인 문제를 제기한 건 이 부분이었다.  구속적부심에서 3부자 측 변호인은 "정당방위를 범죄로 몰아가면 무고한 시민들은 어떡하란 말이냐"고 강하게 항의했지만 법원은 구속영장을 신청한 검찰 측 손을 들어줬다.  정당방위로 인정할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난, 과도한 자유 제한과 학대가 있었다는 게 법원 측 판단이었다.  3부자는 구속 1달째인 지난달 22일 구속이 연장됐다. 3부자는 8일까지 구속 상태로 조사를 받게 됐다. 알레한드라는 "도둑을 잡은 시민에게 표창장을 줘도 부족할 판에 구속이라니 상식적으로 납득이 되느냐"면서 "아무리 세상이 거꾸로 간다지만 정말 말도 되지 않는다"고 격분했다.  아르헨티나 형법을 보면 타인의 자유를 무단으로 구속한 경우 최장 징역 6년이 선고될 수 있다.  피해자는 억울한 옥살이를 하고 있지만 3부자가 붙잡아 경찰에 넘긴 도둑은 당일로 풀려나 자유의 몸이 됐다. 절도미수로 사건이 처리되면서 불구속 재판을 받게 된 덕분이다. 
  • [하지현의 사피엔스와 마음] 방송 상담소의 뒷면/건국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

    [하지현의 사피엔스와 마음] 방송 상담소의 뒷면/건국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

    상담 프로그램은 인기가 있는데 유명인의 이야기는 특히 화제가 된다. 김윤아씨가 어릴 때 아버지에게 학대를 받았는데 목공소에 가서 매를 사이즈별로 맞춰 왔다고 말했다. 배우 한가인씨는 어릴 때부터 언니에게 당한 학대를 밝히며 왜 일찍 결혼하게 됐는지를 고백했다. 그 중심에 오은영 정신과 의사가 있다. 행동 조절이 안 되는 아이들을 분석하고, 부모에게 해결책을 줘 변화시켜 온 분으로 성인 대상의 프로그램을 시작하면서 나온 이야기들이었다. 방송에서 유명인들은 아픈 과거를 말하고, 오 박사의 명쾌한 분석과 따뜻한 위로에 힐링을 경험했다. 주로 성인을 위주로 상담과 치료를 해 온 사람 입장에서 “그런데 말입니다” 하고 조심스러운 염려를 말하고 싶어졌다. 일단 아이들의 행동 문제는 상대적으로 단순하다. 살아온 시간이 적고, 아이들은 순수하며 부모는 절박하다. 숨길 것도 없고 문제가 있다 해도 실마리만 잘 찾아내면 의외로 잘 풀린다. 반면 어른은 다르다. 살아온 시간이 길다 보니 어릴 때 기억은 조금씩 변하고 달라진다. 과거를 지금 관점에서 바라보기에 이해 당사자마다 기억은 다를 수밖에 없다. 마음 아픈 사건이 견딜 만하게 줄어들기도 하지만, 어떤 것은 색채가 강해져 2차 보정이 된 사진으로 저장된다. 이렇게 형성된 결과물은 지금의 나를 설명하고 구성하는 하나의 기둥이 된다. 더욱이 앞으로도 조금씩 변해 나갈 것이 과거의 나에 대한 기억이다. 한편 힘든 얘기지만 진짜 무의식에 억제된 내용은 아니다. 그건 의식에서 감당하기 힘들기에 깊숙이 처박힌 채 자아에 보이지 않게 영향을 미친다. 이번에 공개한 이야기는 자기 마음 안에서는 이미 오래전 정리한 개인 서사였다. 다만 한 번에 튀어나와 버리면 감당이 안 될 수 있는데 방송과 같은 상황에선 더욱 그렇다. 말하는 순간은 후련하고 지지받는 기분이지만, 이후의 시간 동안 복잡한 후폭풍이 생기곤 한다. 한 번 말한다고 인생은 바뀌지 않고 관계도 달라지지 않는다. 정신치료 중 깊은 속내를 드러낸 다음 감당하기 힘들어하며 예고 없이 결석을 하는 분이 많다. 그래서 정신치료는 양파 껍질을 위에서부터 한 겹씩 벗기듯 조심스럽게 진행한다. 수술로 병소는 다 제거했는데 환자는 위중해지는 일이 벌어지면 안 되기에. 이에 반해 방송 상담소는 마치 공개된 장소에서 진행하는 라이브 수술 같아 보여 걱정이다. 공개 상담은 당사자뿐 아니라 연관된 가족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셀럽의 부모. 가족으로서 부러움의 대상이었다가 하루아침에 가해자로 알려지게 됐다. 고백한 사람은 분했던 과거사를 인정받게 됐지만 가족들은 이걸 잘 감당해 낼 수 있을까. 이 부분도 염려가 된다. 이렇게 방송에서 일회성으로 이루어지는 상담소는 호기심의 장이 돼 소모되고, 남는 건 본인과 가족이다. 과거의 힘든 기억은 이런 식으로 한 번에 공개적으로 해결될 수 없고, 그래서도 안 된다. 그동안 힘든 기억을 안고 가는 게 버거웠다면 오래 걸리지만 은밀한 개인 상담을 받으시기를 권하고 싶다고 말하는 이유다.
  • ‘베이비박스‘ 신생아 학대 자원봉사자 2심서 실형→집행유예 감형

    ‘베이비박스‘ 신생아 학대 자원봉사자 2심서 실형→집행유예 감형

    영아들을 임시 보호하는 시설인 베이비박스에서 신생아들을 학대한 혐의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40대 자원봉사자가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감형받았다. 수원지법 형사5부(심병직 부장판사)는 아동복지법 위반(아동학대) 혐의로 기소된 A씨에게 징역 2년을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고 4일 밝혔다. 또 120시간의 사회봉사 및 40시간의 아동학대 재범 예방 강의를 수강하고,아동 관련 기간에 5년간 취업을 제한한 것을 명령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피고인이 항소심에서 한 피해자의 부모와 합의했고 범행을 반성하고 있는 점,피해 아동들에게 후유증은 남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 점 등을 고려했다”며 양형 이유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2월 17일 오전 2시 25분쯤 종교단체에서 운영하는 서울 관악구의 한 베이비박스 보육방에서 생후 8일 된 신생아의 발목을 잡아 거꾸로 든 상태로 걸어가다가 머리를 소파 모서리에 부딪히게 하는 등 7차례에 걸쳐 해당 아기를 학대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같은 날 오전 5시 15분쯤 보육방에서 요람에 탄 만 1개월 된 다른 아기의 머리를 손등으로 1차례 밀친 혐의도 받는다. A씨는 2020년 10월부터 해당 베이비박스에서 야간돌봄 자원봉사로 근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 보호아동 자립할 수 있도록… 성장단계별 [ ] 필요합니다 [남겨진 아이들, 그 후]

    보호아동 자립할 수 있도록… 성장단계별 [ ] 필요합니다 [남겨진 아이들, 그 후]

    누구나 부모가 어떤 이유라도 아이를 버리지 않는 나라, 아동학대가 없는 세상을 꿈꾼다. 그게 여의치 않으면 부모와 분리된 아이들이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자라 마음껏 꿈을 펼칠 수 있도록 국가가 충분히 지원해야 한다. 인권의 문제를 떠나 미래 세대를 위한 그리고 지속 가능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현 세대의 의무이기도 하다. 시설보호아동의 일생을 따라가며 성장 단계별로 이들이 부딪히는 현실을 짚어 본 <남겨진 아이들, 그 후>의 마지막 회는 이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을 모색한다. 앞서 기사에 소개된 영유아·학령·청소년기 보호아동 및 보호종료아동 각각의 입장에서 어떤 제도나 지원책이 필요한지 구체적으로 살펴봤다. #엄마가 하루 세 번 바뀌는 세 살 선우는 유기 등의 이유로 시설에 맡겨진 영아기(만 0~2세) 보호아동은 주양육자의 잦은 교체로 혼란스러운 생애 초기를 보낸다. 핏덩이 때 느낀 심리·정서적 불안이 아이의 일생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안정적인 상호작용이 필요한 시기다. 류정희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사회서비스정책연구실장은 “베이비박스 유기 아동은 일대일의 개별 양육을 받지 못해 언어 발달 지연, 경계선 지능, 심리·정서적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영유아 보육사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아동과 애착 관계를 돈독하게 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것이 과제로 꼽힌다. 국회에는 아동양육시설에서 지내는 36개월 미만 보호아동 1명당 전문 인력을 1명씩 배치하도록 하는 아동복지법 개정안이 계류 중이다. 현재는 보육사 한 명이 36개월 미만 아동을 2명까지 돌보도록 규정돼 있다. 국회예산정책처는 보호아동 1명당 전문 인력을 1명씩 배치할 경우 향후 5년간 총 1423억여원, 연평균 284억여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했다. 법안을 대표 발의한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가의 미래인 아이들의 성장과 양육을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투자와 지원이 아낌없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음의 병 앓는 초4 진서는 보호아동 일부는 성장 과정에서 시설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관심을 끌기 위해 각종 문제행동을 보이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우선 보호아동이 놓인 특수한 환경을 이해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박소연 경기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보호대상아동 정신건강 정책 전문영향평가’ 보고서를 통해 “유기, 부모의 이혼, 가정 형편, 학대 등 부정적인 생애 경험은 트라우마로 남을 수 있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조직적 차원의 환경이 마련돼야 한다”고 밝혔다. 지금처럼 심리치료비 바우처를 일률·일회적으로 제공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보호아동 개개인의 특성에 맞는 다양한 활동 기회를 지속적으로 보장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류 실장은 “보호아동 초기 진입 단계부터 심리·정서 종합검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며 지원을 이어 갈 수 있도록 예산 및 서비스의 다양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보호아동의 발달단계 과정별로 이에 부합하는 문화·여가활동·교육 기회를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학습이 뒤처지는 고1 경환에게는 코로나19는 가뜩이나 열악한 보호아동의 학습 환경을 더 악화시켰다. 김현경 연세대 아동복지학과 교수는 “아동의 학업 능력은 진로 혹은 직업 등과 밀접한 관계가 있기에 코로나19 이후 발생한 학습 격차를 보완해야 한다”며 “공교육 기관이나 예체능 관련 공공시설을 활용해 역량 강화 기회를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자체별로 차이 나는 지원 예산과 관심도에 따라 차별은 더해진다. 임성은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부연구위원은 “기초자치단체별로 아동보호 인프라가 완비되지 않아 차별이 생긴다”며 “기초 단위가 아닌 광역시도에서 예산을 총괄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꿈을 포기한 23세 민솔씨에게는 전문가들은 대학 진학이나 예체능 진로를 희망하는 보호아동이 제대로 지원받지 못해 꿈을 포기하는 일이 없도록 전폭적으로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자립에 대비해 금전적 지원뿐 아니라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 즉 ‘물고기를 잡는 법’을 알려 줘야 한다는 게 공통된 의견이다. 김 교수는 “아동이 적성에 맞는 진로를 선택할 수 있도록 진로교육 및 자립 역량을 강화하는 구체적인 프로그램을 적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궁극적으로는 보호아동들이 최대한 ‘가정의 울타리’에서 보호돼야 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이를 위해 아동양육시설의 소규모화, 탈시설화 등이 거론된다. 노혜련 숭실대 사회복지학부 교수는 “아동양육시설은 집중적인 치료가 필요한 아동들을 관리하는 센터로 전환돼야 한다”며 “아이들은 적어도 그룹홈, 위탁 가정 등 최대한 가정과 비슷한 환경에서 일시적으로 머물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인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표 의원으로 있는 국회의원 연구단체 ‘약자의 눈’은 다음달 보호아동 지원을 위한 대안 모색 토론회를 개최한다.
  • [남겨진 아이들, 그 후]보호아동이 자립하기까지…성장단계별 지원 필요

    [남겨진 아이들, 그 후]보호아동이 자립하기까지…성장단계별 지원 필요

    누구나 부모가 어떤 이유라도 아이를 버리지 않는 나라, 아동학대가 없는 세상을 꿈꾼다. 그게 여의치 않으면 부모와 분리된 아이들이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자라 마음껏 꿈을 펼칠 수 있도록 국가가 충분히 지원해야 한다. 인권의 문제를 떠나 미래 세대를 위한 그리고 지속 가능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현 세대의 의무이기도 하다. 시설보호아동의 일생을 따라가며 성장 단계별로 이들이 부딪히는 현실을 짚어 본 <남겨진 아이들, 그 후>의 마지막 회는 이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을 모색한다. 앞서 기사에 소개된 영유아·학령·청소년기 보호아동 및 보호종료아동 각각의 입장에서 어떤 제도나 지원책이 필요한지 구체적으로 살펴봤다. #하루에 엄마가 세 번 바뀌는 세 살 선우는 <안정적인 보살핌>이 필요합니다. 유기 등의 이유로 시설에 맡겨진 영아기(만 0~2세) 보호아동은 주양육자의 잦은 교체로 혼란스러운 생애 초기를 보낸다. 핏덩이 때 느낀 심리·정서적 불안이 아이의 일생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안정적인 상호작용이 필요한 시기다. 류정희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사회서비스정책연구실장은 “베이비박스 유기 아동은 일대일의 개별 양육을 받지 못해 언어 발달 지연, 경계선 지능, 심리·정서적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영유아 보육사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아동과 애착 관계를 돈독하게 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것이 과제로 꼽힌다. 국회에는 아동양육시설에서 지내는 36개월 미만 보호아동 1명당 전문 인력을 1명씩 배치하도록 하는 아동복지법 개정안이 계류 중이다. 현재는 보육사 한 명이 36개월 미만 아동을 2명까지 돌보도록 규정돼 있다. 국회예산정책처는 보호아동 1명당 전문 인력을 1명씩 배치할 경우 향후 5년간 총 1423억여원, 연평균 284억여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했다. 법안을 대표 발의한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가의 미래인 아이들의 성장과 양육을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투자와 지원이 아낌없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음의 병 앓는 초4 진서는 <이해와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합니다. 보호아동 일부는 성장 과정에서 시설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관심을 끌기 위해 각종 문제행동을 보이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우선 보호아동이 놓인 특수한 환경을 이해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박소연 경기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보호대상아동 정신건강 정책 전문영향평가’ 보고서를 통해 “유기, 부모의 이혼, 가정 형편, 학대 등 부정적인 생애 경험은 트라우마로 남을 수 있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조직적 차원의 환경이 마련돼야 한다”고 밝혔다. 지금처럼 심리치료비 바우처를 일률·일회적으로 제공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보호아동 개개인의 특성에 맞는 다양한 활동 기회를 지속적으로 보장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류 실장은 “보호아동 초기 진입 단계부터 심리·정서 종합검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며 지원을 이어 갈 수 있도록 예산 및 서비스의 다양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보호아동의 발달단계 과정별로 이에 부합하는 정신건강 서비스뿐 아니라 문화·여가활동·교육 기회를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학습이 뒤처지는 고1 경환에게는 <실질적인 지원>이 필요합니다. 코로나19는 가뜩이나 열악한 보호아동의 학습 환경을 더 악화시켰다. 김현경 연세대 아동복지학과 교수는 “아동의 학업 능력은 진로 혹은 직업 등과 밀접한 관계가 있기에 코로나19 이후 발생한 학습 격차를 보완해야 한다”며 “공교육 기관이나 예체능 관련 공공시설을 활용해 역량 강화 기회를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자체별로 차이 나는 지원 예산과 관심도에 따라 차별은 더해진다. 임성은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부연구위원은 “기초자치단체별로 아동보호 인프라가 완비되지 않아 차별이 생긴다”며 “기초 단위가 아닌 광역시도에서 예산을 총괄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먹고사는 게 힘들어 꿈을 포기한 23세 민솔씨에게는 <응원과 자립 교육>이 필요합니다. 전문가들은 대학 진학이나 예체능 진로를 희망하는 보호아동이 제대로 지원받지 못해 꿈을 포기하는 일이 없도록 전폭적으로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자립에 대비해 금전적 지원뿐 아니라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 즉 ‘물고기를 잡는 법’을 알려 줘야 한다는 게 공통된 의견이다. 김 교수는 “아동이 적성에 맞는 진로를 선택할 수 있도록 진로교육 및 자립 역량을 강화하는 구체적인 프로그램을 적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궁극적으로는 보호아동들이 최대한 ‘가정의 울타리’에서 보호돼야 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이를 위해 아동양육시설의 소규모화, 탈시설화 등이 거론된다. 노혜련 숭실대 사회복지학부 교수는 “아동양육시설은 집중적인 치료가 필요한 아동들을 관리하는 센터로 전환돼야 한다”며 “아이들은 적어도 그룹홈, 위탁 가정 등 최대한 가정과 비슷한 환경에서 일시적으로 머물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인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표 의원으로 있는 국회의원 연구단체 ‘약자의 눈’은 다음달 보호아동 지원을 위한 대안 모색 토론회를 개최한다.  
  • 아기 길고양이 살리기 위해…“‘포르쉐’ 뜯었습니다”[세상훈훈]

    아기 길고양이 살리기 위해…“‘포르쉐’ 뜯었습니다”[세상훈훈]

    “요즘 길고양이 학대다 뭐다 안 좋은 일들만 가득해서 희생했습니다” 차량 내부에 들어간 새끼 고양이를 살리기 위해 기꺼이 ‘포르쉐’를 뜯은 차주의 사연이 전해졌다. 2일 온라인상에서 화제된 내용에 따르면, 최근 한 고양이 커뮤니티에는 “길고양이를 살리기 위해 포르쉐를 뜯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서울 신촌에서 새끼 길고양이와 마주쳤던 한 포르쉐 차주 A씨가 당시를 회상하며 작성한 글이었다. A씨는 신촌의 대로변을 지나던 중 새끼 고양이 한 마리가 차도 끝에서 인도로 올라가지 못하고 겁을 먹은 채 이리저리 오가는 것을 목격했다. 안타까운 마음에 고양이를 도와주려는 순간, 고양이가 차의 휠쪽으로 들어가 숨어버렸다. 꺼내주려고 손을 뻗자 나오기는 커녕 오히려 하부 틈새로 더 깊숙히 몸을 숨기고 말았다. 손이 닿기는 했으나 꺼낼 수 있을 만큼은 아니었고, 새끼 고양이는 몸에 잔뜩 힘을 주고 절대 나오지 않으려 버틸 뿐이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차량을 움질일 수도 없던 차주는 119에 신고한 뒤, 견인차를 불러 카센터로 이동했다.상황을 살핀 카센터 사장은 “다른 차들은 모르겠는데 사장님 차는 뜯으면 비싸다. 무조건 몇 백만원 나온다”라고 조심스레 견적을 밝혔다. 포르쉐 차주는 몇 백만원의 수리비가 나올지도 모르는 상황이지만 새끼 고양이를 위해 멀쩡한 차를 뜯기로 결정했다. 다행히도 하부 커버를 찢는 것으로 고양이를 구출하는데 성공했다. 이후 동물병원에 데려가 건강검진을 받게 하고 영양제와 예방접종 등의 절차를 거친 A씨는 ‘이것도 인연일 수 있다’는 생각에 입양을 고려했다. 하지만 수의사는 “길고양이치고는 건강 상태가 아주 양호했다”며 “어미의 보호를 충분히 받고 있고 주변에 천적이 없는 상태인데 데려가 키운다면 그것이 과연 구조인지 잘 생각해보시라”고 조언했고, A씨는 고양이를 위해 다시 방사하는 것으로 인연을 매듭지었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은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것 같은데 너무 멋지다”, “인간 명품이다”, “이런 훈훈한 소식만 있었으면”등 A씨 행동에 찬사를 보냈다.지난해 119 동물구조 8만여건…“동물보호 정책에 적극 동참” 지난해 동물 구조를 위해 119 현장 출동 건수는 8만2822건에 달한다. 개가 전체의 52.6%(4만3580건)로 가장 많았고, 고양이(1만1667건), 뱀(1만702건), 고라니(4749건) 등의 순이었다. 최근 소방청은 119대원의 안전사고 예방과 효율적인 동물 구조활동을 위한 ‘위해동물 포획 현장활동 매뉴얼’을 제작·배포하기도 했다. 김용수 소방청 구조과장은 “최근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늘면서 구조 요청 신고도 급증하는 추세”라며 “국민 안전과 함께 동물의 생명도 지킬 수 있는 구조활동으로 동물보호 정책에 적극 동참하겠다”고 말했다. ◆ 김채현의 ‘세상훈훈’ : 참 어렵고 힘든 세상입니다. 팍팍한 세상 감동을 줄 수 있는 감동사연을 전하겠습니다.
  • ‘시상식 손찌검’ 윌 스미스, 아카데미 회원 자진 사퇴

    ‘시상식 손찌검’ 윌 스미스, 아카데미 회원 자진 사퇴

    “추가 조치 모두 받아들일 것”윌 스미스 “아카데미 신뢰를 저버려…상처를 준 이들이 많아” 할리우드 스타 윌 스미스는 1일(현지시간) 오스카상을 주관하는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 회원 자격을 자진 반납하겠다고 밝혔다. AFP·AP통신에 따르면 스미스는 이날 오후 성명을 내고 “아카데미 회원직에서 물러나려고 하며, 이사회가 적절하다고 보는 추가 조치를 모두 받아들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시상식에서의 내 행동은 충격적이고 고통스러우며 변명의 여지가 없다”며 “크리스 록과 그 가족, 내 친지, 전 세계 (시상식) 시청자를 비롯해 내가 상처를 준 이들이 정말 많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아카데미의 신뢰를 저버렸다. 다른 후보와 수상자가 축하하고 축하받아야 할 기회의 장을 내가 빼앗았다”며 “관심이 다시 후보와 수상자의 성취에 집중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는 지난달 30일 아카데미 이사회가 회의를 열고 스미스에 대한 징계 절차에 돌입한 지 이틀 만에 나온 것이다.록은 지난달 27일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을 진행하던 중 탈모증으로 머리를 짧게 자른 스미스의 아내이자 배우인 제이다 핑킷 스미스를 두고 삭발한 미 해군 특수부대 여성대원을 소재로 한 영화 ‘지. 아이. 제인’의 후속편에 나와도 되겠다며 농담을 했다. 그러자 스미스는 록에게 화를 내며 무대 위로 올라가 록의 뺨을 때리고 욕설을 내뱉었다. 당시 시상식장 앞줄에 자리한 스미스는 폭행 이후에도 그 자리에 계속 앉아있다가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스미스는 하루 뒤 록에게 인스타그램을 통해 “내가 선을 넘었고 잘못했다”고 공개 사과했지만 전 세계에 생중계된 초유의 사건에 비판 여론은 가라앉지 않았다. 미국배우방송인조합(SAG-AFTRA)도 “스미스 사건을 용납할 수 없다”는 성명을 냈고 일부 아카데미 회원도 스미스에 대한 징계를 요구했었다.록 “누구와도 이야기한 적 없어” 아카데미는 회원 행동 규범에 학대와 괴롭힘, 차별 반대를 명시하고 있다. 이를 위반하면 회원 자격 정지, 제명 등 징계를 할 수 있다. 한편 록은 지난달 30일 사건 3일 만에 처음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바 있다. 그는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윌버극장에서 열린 코미디쇼 ‘에고 데스’ 무대에 올라 “무슨 일이 있었는지에 대해 들으러 왔다면, 나는 이번 주말 전에 쓴 쇼(대본)가 통째로 마음에 들었다”라며 직접적인 언급은 피했다. 이어 그는 폭행 사건에 대해 “일어난 일을 아직 처리하는 중이고 언젠가는 그 일에 대해 얘기하게 될 거다. 진지하고 또 재밌을 것”이라면서도 “지금 당장은 농담을 좀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폭행 사건 이후 스미스와 대화를 나눈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누구와도 이야기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 유기견 돌보는 택배기사…‘경태희’ 후원금 어디에 썼나 [김유민의 노견일기]

    유기견 돌보는 택배기사…‘경태희’ 후원금 어디에 썼나 [김유민의 노견일기]

    “택배 물건들 사이에 강아지 혼자 있는데 너무 위험해 보여요. 이거 신고해도 되는 거 아닐까요?” 지난해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택배기사가 키우는 반려견이 트럭에 방치됐다며 동물 학대를 의심하는 글이 올라왔다. 그러다 같은 동네에 산다는 네티즌은 “택배기사님이 자식처럼 아끼는 강아지인데 무슨 근거로 학대라고 하시는 거냐”며 “차에서 기사님이 내리면 강아지가 너무 짖어서 배달 다니실 때만 물건 두는 쪽에 있는 거다. 동네 사람들 다 좋아하는 강아지”라는 댓글을 달았고, 이후 동물 학대 의심 글은 모두 삭제됐다. 서울 강동구에서 CJ대한통운 택배기사로 근무 중인 ‘경태아버지’ A씨는 2013년 장마철에 심장사상충 말기였던 경태를 만났고, 건강을 되찾았다는 사연을 전했다. 차량 이동 시에는 조수석에 태우고, 물건 배송할 때는 서로가 상태를 쉽게 확인할 수 있게 짐칸에 뒀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사정을 알게 된 CJ대한통운은 경태를 명예 택배기사로 임명하고, 경태만을 위한 옷과 케이크를 준비했다. A씨는 “본사에서 경태에게 선물을 보내주셨는데, 혼자 보기에는 너무 귀엽고 재미있어서 감사한 분들께 공유하고자 한다”며 경태의 사진을 공유했고, 이를 본 네티즌들은 경태와 A씨를 응원했다. 이후 유기견 태희를 입양해 ‘경태희아부지’로 불리게 된 A씨의 SNS 계정은 22만 팔로워를 모으며 인기를 모았다. 그런데 올해부터 후원을 요청하는 글이 지속적으로 올라왔다. 반려견 태희가 아프다는 A씨의 말에 많은 시민들이 후원금을 보냈다. 30대 초반인 A씨가 과거 체조 선수로 활동할 만큼 건강했고, 본업인 택배기사일 역시 적지 않은 수입이 있지만 시민들은 의심보다는 응원을 보냈다.30대초반 젊고 건강한 A씨치료비 명목으로 계속 모금 A씨를 돕기 위해 각종 SNS와 카페에 안타까운 사연이 공유됐고, 순식간에 많은 금액이 모였다. 동물 진료는 비용이 많이 들지만 이를 감안해도 후원금이 훨씬 많은 상황. A씨를 후원했던 한 시민은 “두 차례 후원을 했음에도 치료비 영수증이나 후원금 내역서가 공개되지 않아 제대로 쓰였는지 궁금하다”며 질문했지만 답변은 오지 않았다. 3월 초 A씨는 개인 계좌를 공개하며 ‘1000원 릴레이 후원’을 요청했다. 10분 만에 여기저기서 후원금이 쏟아졌고, A씨는 이틀 뒤 개인이 1000만원 이상의 후원을 받으면 안 된다는 사실을 몰랐다며 순차적 환불을 약속했다. 그러나 환불은 이뤄지지 않았고, 반려견 경태와 태희가 심장병 초기 진단을 받았다며 또다시 후원을 받았다. 이번에도 치료비 영수증과 후원금 내역서는 공개되지 않았다. 일부에서는 사진에 포착된 A씨의 휴대폰 화면을 근거로 불법스포츠 토토에 후원금을 쓴 것이 아니냐는 주장도 나왔다. 커뮤니티를 통해 횡령 의혹이 불거지자 A씨는 오픈 채팅방을 통해 “모든 증빙자료를 준비 중이고 허위사실에 대해서도 대응할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치료비 내역서와 영수증 공개 요청에 “더 이상 말하지 않겠다”며 돌연 채팅방을 삭제했다. 취재 결과 A씨에게 개인적인 DM(다이렉트 메시지)을 받고 후원금을 보낸 시민들이 다수 확인됐다. 서울신문은 A씨에게 이같은 의혹과 관련된 입장 표명을 요구했지만 A씨는 답하지 않고, SNS 게시물을 삭제하고 계정을 폐쇄하며 잠적했다. 많은 시민들이 후원금을 보내며 응원했던 만큼 현재 경태와 태희의 안위를 우려하고 있다. 동물보호단체 사단법인 코리안독스는 “경태와 태희가 잘 있는 것을 영상통화로 확인했다”라며 반려견은 무사한 상태라고 전했다. 한국에서는 해마다 10만 마리의 유기동물이 생겨납니다. “한 국가의 위대함과 도덕적 진보는 그 나라의 동물들이 받는 대우로 짐작할 수 있다”는 간디의 말이 틀리지 않다고 믿습니다. 그것은 법과 제도, 시민의식과 양심 어느 하나 빠짐없이 절실하게 필요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어떠한 생명이, 그것이 비록 나약하고 말 못하는 동물이라 할지라도 주어진 삶을 온전히 살다 갈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노견일기를 씁니다. 반려동물의 죽음은 슬픔을 표현하는 것조차 어렵고, 그래서 외로울 때가 많습니다. 세상의 모든 슬픔을 유난이라고는 말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에게 반려동물과 함께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요? 반려인들의 사진과 사연, 그리고 도움이 필요한 동물의 이야기들은 y_mint@naver.com 로 보내주세요. 진심을 다해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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