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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평준화 폐지 변죽 울리지 마라

    정부 일각에서 고교평준화의 골격을 해치는 정책 구상이 흘러나와 교육현장의 혼란을 부채질하고 있다. 해당부처는 사실이 아니라고 즉각 진화에 나섰지만 조변석개하는 교육제도에 휘둘려온 학생·학부모들은 불안하기만 하다. 기획예산처가 구상하고 있다는 고교진학선택제는 말 그대로 학생이 고교를 선택하는 것으로 지난 30여년간 교육 당국이 학교를 배정해온 고교평준화 정책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또 학생이 학교를 선택할 수 있는 수단으로 바우처(쿠폰)제도를 제시했다. 바우처는 미국에서 실시하는 것으로 저소득층 자녀들이 정부에서 받은 교육쿠폰으로 좋은 여건의 학교에서 교육을 받을 수 있게 하는 시스템이다. 이를 본떠 우리도 교육비를 학교가 아닌 학생들에게 바우처로 직접 지급, 학생이 자신에게 맞는 학교를 찾아가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고교진학선택제는 기획예산처 스스로 실현 가능성에 무게를 두지 않았지만 그 자체에 많은 문제점과 한계가 있다. 우선 바우처의 개념이 모호해 평준화의 부산물인 교육의 하향평준화와 교육 양극화를 해소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오히려 바우처제도가 도입되면 학교간 과열경쟁으로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또 광역학군 도입이 전제가 돼야 하는 등 여러가지 보완책이 뒤따라야 한다. 그렇지 않아도 정부에서는 현재 평준화 보완책을 강구하고 있다. 외국어고·과학고 등 특수목적고가 점차 늘고 있으며 자립형사립고를 2007년까지 시범운영한 뒤 확대실시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사정이 이런 만큼 고교입시제도만큼은 부처간 합의를 거쳐 한목소리로 나와야 한다.
  • 발칵 뒤집힌 교육계

    발칵 뒤집힌 교육계

    31일 오전 기획예산처가 발칵 뒤집혔다. 일부 중앙언론사와 인터넷 뉴스사이트에 뜬 ‘기획예산처가 고교진학 선택제의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는 기사 때문이다. 기획예산처는 보통 조간매체에 난 기사에 대한 해명자료를 오후 늦게 낸다. 그러나 이날은 오전 9시가 조금 지나자 급히 기사 내용을 전면 부인하는 해명자료를 냈다. 기획처가 서둘러 진화에 나선 것은 이 기사가 우리 사회의 아킬레스건인 ‘교육 평준화’ 문제를 다뤄, 진화 시기를 놓쳤다가는 적지 않은 사회적 파장을 가져올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일단은 관련 부처들의 전면 부인으로 고교진학 선택제는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하지만 광역학군제 등과 함께 평준화제도의 틀은 유지하면서 학력의 하향 평준화와 교육 양극화를 해소할 중·장기 방안으로 언제든 재검토될 수 있어 관심의 고삐를 늦추기는 어렵다. 기획처가 “전혀 사실 무근”이라고 부인한 고교진학 선택제의 골자는 고교진학 때 교육당국에서 학교를 추첨으로 임의 배정하지 않고 학생이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 이를 위해 광역학군제 도입과 정부의 교육비 지원을 학교가 아닌 학생에게 직접 바우처(쿠폰)로 지급하는 방안 등이 포함된다는 것이다. 만약 기사 내용이 ‘사실’이라면 일부 불이익이 예상되는 학교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강남북간 교육 불평등과 이에 따른 강남 선호, 부동산 양극화 등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중 하나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기획처는 해명자료에서 “고교진학 선택제 같은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검토한 바 없다.”고 전면 부인했다. 기획처 고위관계자는 “정부가 검토중인 바우처제도에 대해 설명하면서 교육분야는 문제가 많아 검토 대상에서 뺐다.”고 한 말이 와전됐다고 ‘변명’했다. 실무자들도 교육부와 전혀 협의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교육부의 실무 책임자도 “고교진학 선택제는 사전 전혀 검토된 적이 없다.”고 기획처와 똑같은 소리만 했다. 고교선택권의 허용은 현재 시행중인 고교 평준화제도와 배치된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고교진학 선택권의 도입에 앞서 도·농간 현격한 시설격차를 해소, 교육여건을 상향 평준화하는 것이 더욱 시급하다.”고 말했다. 반대로 강남북 지역이 함께 묶이게 학군을 조정해 강북에 사는 학생들이 강남에 있는 학교에 지원하고, 강북에 좋은 자립형 사립고 등 학교들을 유치 또는 발전시킨다면 교육·부동산 양극화를 해소할 수도 있다는 지적도 있다. 조지 W 부시 미국대통령이 교육개혁 차원에서 추진해온 바우처제도의 효과와 관련해 학계·교육계·학부모들 사이에서 논란이 한창이다. 바우처제도는 1950년대부터 저소득층 학생들에게 거주지에 속해 있는 학군내 학교뿐 아니라 교육여건이 좋은 다른 학군의 학교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미국 일부 지역에서 시행하고 있다. 대상자는 바우처로 공립학교뿐 아니라 사립학교도 얼마든지 갈 수 있다. 고교선택제의 도입 여부는 교육개혁과 맞물린 복잡하고 민감한 사안이다. 특정 부처에서 독자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사안은 분명 아니다. 하지만 파장을 고려할 때 여론을 떠보려고 사견(私見)이라는 안전장치를 한 채 슬쩍 흘려본 것은 아닌가 하는 얘기도 나돈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역세권 대단지 ‘주목’

    역세권 대단지 ‘주목’

    다음달부터 생애최초 주택구입자금 대출 자격이 크게 강화된다. 전용면적 25.7평 이하라 하더라도 3억원 이상인 주택은 대상에서 빠지는 것이다. 생애최초 자금 대출을 통해 내집을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투자가치도 높은 집을 선택해야 한다. 판교 신도시 아파트 투자가치는 높지만 현재 분위기로는 판교 30평형대 아파트는 생애최초 자금 대상에서 빠질 가능성이 높다. 평당 분양가가 1100만원이 넘어 30평형의 경우 3억원 이상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결국 3억원 미만의 아파트는 서울시내에서는 25평형대, 판교를 제외한 수도권 등 경기지역은 32평형대에서 찾으면 될 것 같다. 서울 강남권은 3억원 미만의 매물을 찾기가 어렵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2000년 이후에 입주한 1000가구 이상의 대규모 아파트 가운데 지하철역이 가깝고 역세권 단지가 좋은 3억원 이하의 아파트가 있다.”면서 “생애최초 자금으로 이들 아파트를 선택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관악구 봉천동 관악드림, 5387가구 초대형 단지 관악구 봉천동의 관악드림타운은 대규모 단지다.5387가구가 몰려 있다. 지하철 7호선 숭실대입구까지는 걸어서 8분,2호선 봉천역은 버스로 5분이면 갈 수 있다. 주변에는 구암초·신봉초·은천초, 관악중·봉천중, 동작고가 있다. 취학자녀를 둔 가구에 적당하다. 롯데백화점, 관악성심병원도 근처에 있다. 최근에는 상권개발, 뉴타원개발 등 다양한 개발계획이 예정돼 있어 아파트 가격 상승 가능성도 높은 편이다. ●용산구 도원동 삼성래미안, 도심 출퇴근 젊은 부부에 인기 용산구 도원동 삼성래미안 단지는 지하철 5호선 공덕역과 6호선 효창공원역 중간에 위치하고 있다. 또 4호선 삼각지역, 서울역과도 가까워 20∼30평형대는 서울 도심으로 출퇴근하는 젊은 부부에게 인기가 높다. 남쪽으로는 한강이 가까워 110동 일부 가구는 한강을 바라볼 수도 있다. 현재 24평형 매물이 조금 나와 있다는 것이 인근 중개업소측의 설명이다. ●성북구 길음동 동부센트레빌, 편의·교육시설 우수 2001년 1677가구가 입주한 길음동 동부센트레빌은 단지내 조경공간이 풍부하고 대형 테마공원을 갖추고 있다. 게다가 주변에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 등 편의시설이 있다. 미아초·영훈초, 영훈중·삼성중·성신여중, 성신여·고려고·대일외고·과학고 등 학군도 풍부하다. 지하철 4호선 길음역이 바로 단지 앞이다. 교통환경은 아직 열악한 측면도 있다. 하지만 지하철 이용이 편리한데다 최근 일대에 꾸준히 들어선 대단지 새 아파트가 밀집해 지역 입지가 크게 나아졌다. 길음뉴타운 개발로 지역 인지도도 높아졌다. ●고잔지구 푸르지오 5차·평촌 인덕원대우도 눈길 수도권에서는 안산 고잔지구 푸르지오5차와 안양동 삼성래미안, 평촌동 인덕원대우 등을 눈여겨 볼 만하다. 이들 지역은 최근 새 아파트가 계속 공급되는데다 주변개발 계획까지 맞물리면서 입지가 크게 좋아졌다. 고잔신도시는 지하철 안산선을 이용할 수 있다. 또 신안산선과 남단 시화호 개발계획 등이 예정돼 있어 관심이 높은 편이다. 안양은 평촌 신도시와 함께 기존 시가지 새 아파트도 꾸준한 시세를 유지하고 있다. 인덕원은 주변 과천·의왕 등과 연계성도 좋고 개발계획이 다양해 두 지역 모두 수도권 서남부 지역에서 주목받고 있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역세권 아파트 탐방] 가락 시영

    [역세권 아파트 탐방] 가락 시영

    가락시영 아파트는 송파대로변에 있는 대단지로 지하철 8호선을 이용할 수 있어 대중 교통편이 좋다. 강남 학군에 연결돼 교육 여건도 빼어난 지역으로 꼽힌다. 인근 송파구 문정동에 법조타운과 동남권 유통단지가 들어서면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재건축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면 가격 상승을 내다볼 수 있다. 송파구 가락동 479에 위치한 가락시영은 1·2차를 더해 6600가구에 이르는 초대형 단지. 1차는 5층 74개동 13∼17평형 3600가구로 1981년 7월에 입주했다.2차는 60개동 10∼19층 3000가구로 1982년 10월 지어졌다. ●교통·학군 우수한 초대형 단지 대단지에다 입지가 좋아 재건축이 이뤄지면 잠실 재건축단지와 함께 송파구를 대표하는 랜드마크 아파트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그러나 아직은 재건축 사업이 본격 추진되지 않고 있다. 지난해 10월 나온 서울시도시주거환경정비기본계획안에 따르면 가락 시영 1·2차의 용적률은 ‘2종·12층·190%’이다. 그러나 조합원들은 ‘3종·42층·250%’로 상향 조정받기 위해 서울시에 정비구역지정 및 도시관리계획변경안을 다시 냈지만 연말 서울시와 건교부가 재건축 규제를 풀어주지 않기로 합의하면서 유보됐다. 상향 조정받을 경우 가락시영은 12∼42층으로 구성된 8250가구의 대단지로 거듭난다. 상향 조정을 받을지도 의심스럽지만 가락 시영 1·2차의 경우 후분양제, 소형평형의무비율 등 규제가 적용되는 데다 개발이익환수제로 임대주택도 지어야 한다. 그러나 조합원들은 이 모든 규제를 적용해도 3종으로 바뀌면 채산성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최근 들어 다시 가격 상승세 15평형의 경우 ‘8·31대책’발표 이후 지난해 10월에는 4억 6000만원까지도 떨어졌지만 다시 올라 5억 2000만원 이상 호가한다. 가락시영은 조합설립 인가가 끝난 만큼 조합원이라면 한 번은 팔 수 있지만 이를 비조합원이 샀을 경우 입주 때까지 다른 사람에게 팔 수 없다. 지금 사면 재건축이 끝나고 입주할 때까지 최소 5∼6년은 돈이 묶이는 것이다. 그래서 지금은 매물이 별로 없고 거래도 드물다. 최근 재건축 가격 상승 붐과 함께 꾸준히 값이 오르는 이유다. 송파대로와 남부순환도로가 만나는 가락4거리에 자리한다. 지하철 8호선 송파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오는 2009년 수서-오금간 연결되는 지하철 노선이 생겨 가락시장역이 신설되면 강남 진입이 더 편해진다. 교육시설로는 가락초, 중대초, 배명중·고, 잠실여고 등이 있으며, 모두 걸어서 통학할 수 있다. 단지 바로 앞에 가락 농수산물시장이 있어 장보기가 편하다. 롯데백화점, 남서울병원 등 편의시설도 가까운 곳에 있다. 차로 10분 거리에 올림픽공원, 석촌호수, 롯데월드 등이 있다. ■ 도움말 내집마련정보사 김정용 팀장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사설] 수험생 피해 어떻게 책임질 텐가

    대부분의 대학이 2006학년도 정시모집 원서접수를 마감키로 한 지난 28일 인터넷 서버가 다운되면서 시한 내에 원서를 접수하지 못하는 사태가 속출했다. 이에 따라 수십만 수험생과 그 학부모 등이 공황에 빠지는 사상 초유의 일이 발생했다. 교육부가 나서 접수 마감 시한을 하루 늦추도록 지시해 그나마 겉으로는 큰 피해 없이 대학 지원 일정이 끝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우리는 ‘예고된 인재’를 불러온 각 대학 당국과 감독기관인 교육부에 엄중한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 인터넷 원서접수 방식은, 지난해에 이미 일부 대학이 접속 폭주로 마감시간을 연장하는 등 문제점을 드러냈다. 게다가 2008학년도부터 대입 제도가 완전히 바뀌어 올 수험생은 재수를 피해 극심한 눈치작전을 벌일 것이라는 예상이 널리 퍼져 있었다. 그런데도 특별한 대책 없이 안이하게 원서접수 일정을 짠 결과 극도의 혼란과 불만을 초래했다. 지금 첫 마감시간 안에 소신 지원한 학생들은 연장 접수 탓에 경쟁률이 높아져 불이익을 당하게 됐다고 아우성이다. 반면 뒤늦게 접수한 학생들 또한 자신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접수를 마칠 때까지 엄청난 심리적 고통을 겪었다. 그밖에 조급한 마음에 원하는 대학이 아니라 접속 가능한 대학에 서둘러 접수한 수험생 역시 적지 않을 것이다. 대입 원서접수 과정에서 대부분의 수험생이 불신·불만을 갖게 한 이번 사태를 어떻게 책임질 텐가. 내년 입시부터는 이같이 어리석은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교육부와 각 대학은 만반의 준비를 다해야 한다. 학군 별로 접수기간을 달리하고, 인터넷 접수 말고도 창구 접수를 병행하며, 대학별 서버를 갖춰 폭주가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등 학생 편의를 우선하면 문제는 자연 해결될 것이다.
  • [백승종의 정감록 산책] (50) 예언에 관한 일화

    [백승종의 정감록 산책] (50) 예언에 관한 일화

    ‘정감록’에 대한 이야기는 아무리 해도 끝이 없다. 주제를 40개 정도로 나눠 일년 가까이 연재를 해왔지만 손길이 미치지 못한 부분이 아직도 많다. 우선 생각나는 것이 예언에 관한 흥미로운 일화들이다. 그 중엔 그냥 버려두기 아까운 것이 꽤 많아 몇 가지를 간추려 보았다. 특히 암울했던 일제시대엔 독립을 향한 민중의 염원이 간절해서인지 각종 예언과 관련된 일화가 많았다. 또 혼란스러웠던 시기에 동학과 관련된 일화도 빼놓을 수 없다. ●예언에서 찾은 조선독립의 희망 1920년대에는 천도교가 예언과 관련해 많은 일화를 남겼다. 천도교는 동학의 후신이라 이상세계의 실현에 대한 믿음이 유달리 강했다. 당시 교단 지도부는 재정에 충실을 기하려고 성미(誠米) 적립운동을 펼쳤는데, 성미운동에서도 예언이 등장했다. 대강 이런 식이었다. 천도교 신도는 성심을 다한다는 의미에서 끼니 때마다 가족 수만큼 쌀 한 숟가락씩을 모아 교단에 바쳐야 된다고 했다. 하늘은 성미가 많고 적음에 따라 신도들의 성심을 상중하로 판단해 장부에 기재하므로, 성심이 깊으면 복을 많이 받지만 적거나 없으면 벌을 받는다고 가르쳤다. 교단에 따르면, 교조 최제우는 동학이 창건된 지 61주년째 되는 1920년 한국에 갱생한다 했다. 세상에 다시 내려온 최제우는 오만 년 무극대도(無極大道)를 펼쳐 전세계를 통일한다는 것이다. 그는 국제연맹을 대신해 세계정부를 세운다 했다. 이것은 정말 믿기 어려운 예언이었다. 기독교의 재림예수이야기를 방불케 한다. 천도교 신도들은 교단의 가르침을 성심껏 믿고 따르기만 하면 된다 했다. 그들 각자가 바치는 정성은 하늘을 감복시켜, 성미를 많이 바친 이는 새 세상에서 고위관직을 얻게 된다는 것이다. 이들은 본인은 물론, 자손들까지도 무한한 행복을 누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르침은 통했다.1920년경 천도교 측이 거둔 성미 수입은 당시 화폐로 수십만 원이나 되었다. 참고로, 일제말기 초등학교 교원의 초임은 45원에 불과했다. 천도교의 성미운동을 식민지 당국은 사기적인 약탈행위로 간주했다. 하지만 그렇게만 볼 것은 아니다. 성미는 물론 천도교단의 운영자금으로 사용되었으나, 그 상당부분은 독립운동과 계몽운동에 투입되었다.1919년의 3·1운동 때도 천도교 측은 운동자금의 대부분을 부담했다. 그 뒤에도 천도교 측은 ‘개벽’과 같이 선진적인 계몽잡지를 발간했고 농촌운동을 일으켰다. 기꺼이 성미를 적립했던 신도들도 마음속으로 조선독립을 꿈꾸고 있었다. 심지어 천도교의 곁가지인 무극대도교나 상제교 측도 그러했다. 무극대도교는 일제의 보안법을 자주 위반한 것으로 유명했다. 상제교도 교주 김연국이 상제로부터 홍서(紅書)를 받았다고 주장해 관심을 끌었다. 또 다른 일파인 수운교도 교조 최제우를 부처의 후신으로 보았다. 이들 교단은 여러 예언을 동원해 곧 지상천국이 실현된다고 주장했다. 지상천국은 당연한 일이겠지만 독립을 기본전제로 했다. 일제가 조사한 결과를 보면, 이런 신종교에 입교하게 된 동기는 ‘감언이설´을 믿었기 때문이다. 실상 그것은 단순한 감언이설이 아니었다.“이 교단”은 혁명 즉, 정권창출에 성공할 것이고 따라서 새로운 정치지도자를 배출하게 되며,“이 교”에 입교해 신앙 활동을 잘 하면 생활이 안정되고 새로운 정치지배세력의 일원이 된다는 확신이 뚜렷했다. 이미 언급한 천도교 등 여러 신종교들을 비롯해 보천교, 금강도 및 청림교의 사정도 마찬가지였다. 이들 역시 기존 예언서인 ‘정감록’을 중시했고, 거기에 자기네 나름으로 새 예언을 덧붙였다. 심지어 전혀 이름조차 없는 소규모 단체들도 ‘정감록’에 기대어 독립을 점쳤다.1931년 3월31일, 경상북도 칠곡군 왜관경찰서 고등계는 경북 상주와 문경 등지에 사는 평범한 남녀 주민 4명을 보안법 위반자로 검거했다. 당시 40∼50대 나이로 장년층에 속했던 이들은 조선독립을 목표로 비밀결사를 조직했다는 혐의를 받았다. 그들은 ‘정감록’의 한 구절,“땅값이 똥값이 되며 천 마리 말이 소가죽을 입는다.(土價如糞 馬千牛服)”라는 대목을 장차 반드시 일어날 미래의 현실로 받아들였다. 그들의 해석은 특이했다. 장차 세계대전이 일어나 10년간 지속된다고 보았고, 결과적으로 일본은 멸망하고 조선독립은 의심할 여지없는 사실이 된다 했다. 우연한 일이지만 이 예언은 거의 들어맞았다.1939년 제2차대전이 터졌고, 전쟁은 장기화되었다. 일본은 연합국 측에 패전해 무조건 항복했으며, 마침내 한국은 해방되었다. 그런 주장을 펼치던 사람들은 ‘정감록’ 예언을 따라 십승지를 찾아갔다. 그들은 경북 상주군 화북면 중대리에 있는 우복동에 주목했다. 거기 피난처를 정한 다음, 그들은 조선독립을 위해 본격적인 준비를 시작했다.1928년 5월, 우복동에서 결사를 맺고 사찰을 지어 승려로 가장했다. 이웃한 지역사회에서는 그들의 취지에 공감해 사찰건립기금을 낸 사람이 20명가량이나 되었다. 우복동의 ‘선민’들은 장차 이 나라를 이끌어 나갈 진인 정씨의 출현을 기다리며, 그 때 긴요하게 쓰일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종교 교육활동에 몰두했다 한다. 사실 19세기 이후 한국에는 수많은 예언이 난무했다. 그 중엔 ‘정감록’에 전혀 나오지 않는 예언도 많았다.1933년 8월21일, 충청북도 영동 출신의 박모라는 사람은 그동안 누구도 풀이하지 못한 예언시를 독자적으로 해석했다. 그 일부가 우연히도 사실로 입증되었다. 문제의 예언시는 첫 구절이 이러했다.“봄날 나무에서 원숭이가 우니 귀신도 알지 못한다.”(猿啼春樹鬼不知)는 것이다. 박 도사는 여기 나오는 원숭이(猿)를 임신년 즉 1932년으로 간주했고, 그 해 3월 만주국이 창건될 것을 예견한 시라고 주장했다. 시의 둘째 구절은 “비바람이 치는 날 닭이 울 때”(一天風雨鷄鳴時)라 했다. 박 씨는 닭이 울 때(鷄鳴時)를 계유년(1933)으로 상정했다. 그 해에 만주국의 주권을 둘러싸고 국제회의가 열린다고 예견했다. 회의에서 일본이 만주를 불법 점령한 사실이 국제적으로 인정받지 못하게 되며, 그 결과 일본은 국제연맹을 탈퇴하는 사태가 벌어진다고 내다보았다. 엄밀한 의미로, 이것은 틀린 해석이었다. 그러나 역사의 긴 흐름에서 볼 때, 만주국의 성립은 장차 1937년 중·일전쟁이 일어나리란 예고편이었다. 그 전쟁이 확대되어 마침내 1939년, 세계 제2차대전으로 번진 것도 사실이다. 이런 점에서 박씨의 예언 풀이는 제법 타당한 점이 있다고 볼 여지가 있다. 예언시의 마지막 부분은 “만국이 진을 이루고 개가 울 때” (萬國成陳犬吠時)란 구절이었다. 박씨는 이 구절에 대해,“개가 울 때”(犬吠時)는 갑술년(1934)이며 만주 문제가 직접적인 원인이 되어 세계전쟁이 유발되고 악성 전염병이 유행한다는 뜻이라 했다. 그러나 그 말대로 1934년에 무슨 큰일이 일어나지는 않았다. 식민지 시대 말기에는 일본의 패망을 예언한 대본교(大本敎) 같은 신종교도 있었다. 그 교주 왕인은 1945년에 “국체변혁”(國體變革), 즉 일본이 망한다는 예언을 내놓았다. 그의 위험한 발언이 나오기가 무섭게 식민지 당국은 대본교의 교당을 헐어버렸다. 왕인 등 교단 지도부도 몽땅 체포했다. 본래 왕인이란 사람은 농부였다. 그런데 예언능력이 탁월해 신종교의 교주가 된 것이다. 그는 교당의 터를 잡을 때 여기를 파면 반석같이 큰 바위가 나오리라 예언했다. 과연 그 말 대로였다. 세상 사람들은 왕인이 땅속까지 꿰뚫어보고 일제의 패망을 예견할 만큼 형안을 가졌으면서도, 자기 교당이 허물어질 줄은 미처 내다보지 못했다며 비웃었다. 중요한 사실은 평범한 개인이든, 크고 작은 신종교 단체든 일제시기 내내 많은 한국인들이 늘 조선독립을 점쳤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 예언은 대부분 ‘정감록’을 토대로 했다.‘정감록’은 민중의 희망이었다. (푸른역사연구소장) ■ 동학과 정감록-최제우, 동학정신에 정감록 ‘弓弓乙乙’ 담아 동학을 창시한 최제우는 ‘정감록’에 대해 미묘한 태도를 보였다. 동학경전을 읽어보면 그는 정감록을 믿는 것 같으면서 부정하고, 부정하는 듯하면서도 믿는 것 같다. 그가 “기이한 동국 참서”, 즉 ‘정감록’을 손에 쥐고 들려준 가르침을 좀 풀어보면 이렇다. 과거 임진왜란 때는 이재송송(利在松松 이여송 형제가 도움이 됐다)이라 하였고, 가산 정주 서적(西賊 홍경래 난)때는 이재가가(利在家家 가만히 집에 있는 것이 좋았다)라고 ‘정감록’ 등에 기록돼 있지. 다 맞는 말이었네. 그런 선례를 본받아 우리의 미래도 한번 설계해 보세. 앞으로 세상을 제대로 살려면 ‘정감록’에 나오는 구절이네만 이재궁궁(利在弓弓 궁궁이 유리하다)을 알아내는 것이 정말 필요하다고 봐야 하네. 매관매직을 일삼는 세도가들도 그 마음은 오직 궁궁에 있는 듯하고, 돈 많은 부자들도 궁궁만 찾고 있네. 거지들도 궁궁, 풍수에 미친 사람들도 궁궁촌을 찾아 더러 깊은 산중으로 들어간다네. 더러는 서학(西學 천주교)에 입교해 그것이 궁궁인 줄로 믿고들 있지. 세상 사람들이 옳거니 그르거니 따지는 것이 몽땅 궁궁에 관한 것뿐이네. 그러나 제 몸을 닦고, 집안일을 바로 다스리지 않은 사람이 강산을 찾아가면 뭐하나. 경박한 세상 사람들 같으니! 다들 이익이 송송(松松)이니 가가(家家)에 있다고 한 말뜻은 겨우 알아낸 듯하지만 정작 궁궁이 무엇인줄은 전혀 모르고 있군. 최제우는 자신이 발견해낸 종교적 진리가 바로 궁궁이라고 믿었다. 그래서 자신의 가르침을 “무극대도”라 불렀고, 앞으로 5만년간의 태평시절이 온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감록’에 적힌 궁궁을을(弓弓乙乙)이란 구절에 모든 진리가 압축돼 있다고 생각했다. 이 구절에 입각해 그는 궁을부(弓乙符)를 만들었다. 이 부적을 몸에 붙이면 상처가 생기지 않고, 이것을 불살라 먹으면 만병이 사라진다고 최제우는 가르쳤다. 그러다 고종1년(1864) 그는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하지만 동학의 인기는 더욱 높아져, 그가 죽은 지 30년이 되던 갑오년에 동학농민운동이 일어났다. 전봉준이 이끈 동학군들의 깃발에는 ‘오만년수운대의´(五萬年水雲大義)란 글귀가 높이 매달려 있었다. 그것은 수운, 즉 최제우가 설파한 5만년 이상세계의 꿈을 이루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요컨대 궁을을 이 세상에서 실현하겠단 것이었다. 고종30년(1894)에 시작된 동학농민운동을 전후해 민간에 여러가지 노래가 유행했다. 단순한 노랫가락이 아니라 요참(謠讖), 즉 노래형태를 빈 예언이었다. 더러는 일제시대까지도 남아 인구에 회자되었다. “가보세 가보세 을미적 을미적 병신되면 못간다.(甲午歲 甲午歲 乙未 乙未 丙申되면 못 간다)” 기왕 일을 벌이려거든 갑오년(1894)에 서울까지 밀고 올라가서 일을 마무리지어야지, 그렇지 않고 우물쭈물하다 을미년이나 병신년까지 지연되면 실패하게 돼 있다는 것이다. 이 예언 노래는 갑오 동학농민운동 당시 김개남 등 급진파 측에서 퍼뜨렸을 가능성이 있다. 그게 아니라면 운동이 실패로 끝난 다음, 뒤늦은 후회를 예언의 형태로 담아냈다고 추측해볼 수도 있다. 동학농민군이 서둘러 서울로 진격하지 못하게 된 이유가 있었다. 그 가운데 하나는 남원 방면을 공략하다 뜻밖의 거센 저항에 부딪힌 사실과 관련이 있다. 운봉 아전 박봉양이 이끈 반항세력이 만만치 않았기 때문이다. 박씨의 저항은 요참에도 담겨 있어 우리의 주목을 끈다. “아랫녘 새야, 윗녘 새야, 전주 고부 녹두새야, 녹두밭에 앉지 마라. 하루박(하눌타리), 후-여!” 전라도 고부 출신 녹두장군 전봉준은 ‘하루박´으로 표현되는 박봉양에게 밀린다는 말이다. 참시에서 저항세력을 하눌타리 또는 하루살이에 불과한 박씨라고 일컬은 점은 재미있다. 이런 비유로 볼 때 노래를 만든 이나 부른 이는 농민군 편이었다. 노랫말에 보이는 “후-여”는 새 쫓을 때 내는 소리다. 녹두새 전봉준에게 미리 경고해 농민군이 남원쪽으로 움직이지 말게 했어야 한다는 후회가 느껴진다. 알다시피 동학농민군은 공주 우금치 전투에서 일본군에 패배했다. 이로써 운동은 돌이킬 수 없게 되었다. 결국 전봉준과 김개남을 비롯한 지도자들이 체포되어 처형되었다. 수많은 농민군들이 가혹한 처벌을 받은 것도 물론이다. 이런 동학농민군들의 비원을 담은 노래는 한둘이 아니었다. 가장 유명한 것은 “새야 새야 파랑새야, 녹두밭에 앉지 마라. 녹두꽃이 떨어지면 청포장사 울고 간다.”란 노래였다. 전봉준을 녹두꽃에 비유해 그의 죽음이 곧 민중의 비극이란 것이다. 그밖에 “솔잎과 댓잎이 파르라니 봄인 줄 알고 찾아 왔는데, 흰눈이 펄펄 흩날리니 송죽이 나를 속였었구나.”란 노래도 널리 유행했다. 솔잎과 댓잎만 보고 겨울을 봄으로 착각했다는 가사는, 농학농민군이 시세판단을 잘못해 너무 일찍 군대를 일으켰다는 비판을 담고 있다. 농민군의 준비부족을 한탄한 것이다. 이들 가요는 내용을 가지고 보면 농민운동이 실패로 돌아간 다음, 그 편에서 만들어 부른 것이 아닌가 짐작된다. 그러나 노래를 채집한 이은상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일제시대 민중은 이 노래들을 후일담으로 생각하지 않았다. 그들은 이 모든 노래가 운동이 발생하기 전에 유행한 예언이었다고 믿었다. 민중은 동학농민운동의 최고지도자 전봉준에게 특별한 예지력이 있다고도 생각했다.1894년 음력 4월경 전라감사 김문현은 농민군을 조기에 진압하기 위해 전봉준을 암살하려고 했다. 그는 자객 2명을 밀파했다. 자객들은 담배장사로 변장해 전봉준에게 접근했다. 그러나 그들은 곧 신분이 탄로되어 붙들리고 말았다. 전봉준은 점술에 밝았기 때문이다. 점괘를 던져본 그는 자객이 온 사실을 금방 알아차렸다고 한다. 믿고 따를 지도자라면 당연히 예언능력이 있어야 된다고 민중은 생각했다. 요즘도 연말이 되면 국가기관이나 공신력을 자랑하는 주요연구소에선 다음해의 경제성장을 전망하곤 한다. 이런 예언, 예시능력은 예나 지금이나 지도자의 필수조건인 모양이다.
  • 서울 아파트 전셋값 3년만에 상승

    서울지역 아파트 전셋값이 꾸준히 오르고 있다. 13일 국민은행의 주택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지역 아파트 전세 가격지수는 99.5로 지난해 12월의 94.1에 비해 5.7%포인트 올랐다.지난 2003년 9월에는 100이었다. 연간 기준으로 3년 만에 상승세다. 올해 서울 아파트 전세 가격은 지난 2월부터 지속적인 오름세를 타고 있다. 이달 들어서도 상승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부동산정보업체인 닥터아파트 조사 결과 지난주 강남 4개구와 강북 7개구의 전세 가격은 전주 대비 각각 0.27%,0.05% 올랐다.이에 따라 서울의 아파트 전세 가격은 연간 기준으로 2002년 이후 3년만에 오름세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2003년과 2004년 서울의 아파트 전셋값은 각각 3.2%,4.4% 하락했었다. 이같은 서울의 아파트 전셋값 상승은 주로 강남지역 고가 아파트가 주도했다. 강북권 아파트 전세 가격 지수는 지난해 12월 94.8에서 지난 11월 97.3으로 2.7%포인트 상승에 그친 데 비해 강남권 아파트 전세 가격 지수는 같은 기간 93.5에서 101.0으로 8.0%포인트 올랐다. 현재 강남의 아파트 전세 가격 지수는 지난 2003년 10·29 대책 발표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특히 강남권 중 서초구는 무려 16.6%포인트(96.4→112.5) 급등했다. 이밖에 강남구 9.0%포인트(93.2→101.5), 송파구 7.9%포인트(91.7→98.9)도 오름폭이 컸다. 강북지역에선 용산구 상승률이 7.9%포인트(98.7→106.5)로 컸다. 닥터아파트 관계자는 “12월 강남지역 전셋값 오름세는 방학을 앞두고 학군이 좋은 곳으로 옮기려는 수요 때문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서울·수도권 집값 3주째↑

    ‘8·31 대책’ 이후 하락세를 유지해 온 아파트값이 미약하나마 3주 연속 오르고 있다. 27일 부동산114 등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지역 아파트값은 0.13% 올라 3주 연속 0.1%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재건축 아파트값은 강남·강동·서초·송파구를 중심으로 0.43%나 올랐다. 수도권 신도시 아파트값도 0.05% 상승, 전주보다 상승폭이 커졌고 수도권 전체는 0.01% 상승했다. 전국 평균 오름폭은 0.06%를 기록했다. 전셋값은 서울이 0.1%, 신도시는 0.13% 올랐고 수도권은 0.03% 상승했다. 서울에서는 강남권 중대형 아파트값이 급매물 소진과 함께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학군 배정, 전세 수요 더블 호재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 목동 일대, 재건축사업 추진 호재를 안고 있는 여의도 일대 아파트들의 가격 상승과 거래 증가로 이어졌다. 특히 일반 아파트에 비해 값이 많이 빠졌던 재건축 아파트값 회복세가 두드러졌다. 대치동 은마아파트의 경우 8·31대책 직전 7억 5000만원선에서 지난달 초에는 6억 8000만원까지 떨어졌지만 현재 7억 8000만∼7억 9000만원으로 시세가 형성됐다. 개포 주공3단지 11평형도 8·31 당시 3억 8500만원선에서 대책 이후 3억 4000만원까지 떨어졌지만 현재는 호가가 4억원이 넘는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코드로 읽는책] 스무 살에 선택하는 학문의 길/김용준·정운찬 등 지음

    수험생 55만여명이 치른 ‘200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났다. 그러나 대학·학과 지원전략도 짜야 하고, 논술·면접도 준비해야 한다. 자칫 수험생들이 마음만 분주해 시간을 그냥 흘러보낼 수 있는 시기, 대학 새내기를 꿈꾸며 읽어볼 만한 책은 없을까? 현직 대학총장과 교수·연구원 등 각 분야에서 뛰어난 학문적 성취를 이룬 49명의 전문가들이 필자로 참여한 ‘스무 살에 선택하는 학문의 길’(김용준·정운찬 등 지음, 아카넷 펴냄)은 대학 진학을 앞둔 학생들을 위해 든든한 ‘학문의 조언자’ 역할을 자청하고 나선 가이드북이다. 어느 대학, 어느 전공을 선택해야 할 지 고민하는 학생들에게 진정한 학문의 가치와 미래의 비전을 일깨워줘 최선의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해 기획됐다. 대학 간판이나 취업률 등 겉으로 보이는 기준이 아니라, 미래의 주역들이 대학에서 학문에 몰입할 수 있는 특권을 제대로 누릴 수 있는 길을 제시한다. 분야별 전문가들이 1년간 철저한 준비를 거쳐 7개 주제로 학문에 대한 깊이 있는 접근을 펼친다.‘학문이란 무엇인가’를 시작으로, 인문학, 사회과학, 자연과학, 공학, 의학·생활과학·예술, 학문과 사회 등 기초학문에서 첨단 응용학문까지 소개하고 전망까지 제시해 진로 선택의 충실한 길잡이가 된다. 기초학문은 외면받고 고시·의학전공으로 몰리는 불균형 현상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담긴다.“대학 본연의 존립근거인 교육과 연구의 균형발전을 꾀해 대학의 정체성을 확립해야 합니다. 젊은 세대가 고정관념을 깨뜨리고 모험을 두려워하지 않는 유목민정신, 자유로운 창조정신을 갖기를 기대합니다.”(정운찬 서울대 총장)“21세기는 통합인문학의 시대로, 학생들 스스로가 학과·학군의 벽을 자유롭게 넘나들 수 있는 능동적 자세와 인생의 비전을 품기 위해 인문학의 ‘부드러운 기술’을 습득해야 합니다.”(이진우 계명대 총장) 이런 의미에서 ‘학문이란 무엇인가’에서 소개되는 학문의 발전과 분화 등은 전공을 선택하기 앞서 학문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제공한다. 이어 인문학에서 예술분야까지 생생한 공부법과 사회진출을 위한 조언, 관련 추천도서 등은 전공학문에 대한 필수적인 정보가 되기에 충분하다. 저자들은 학문에 대한 솔직한 고백을 통해 학생들이 전공에 대한 뚜렷한 문제의식과 목표를 가질 것을 요구한다. 특히 대학에서의 공부가 단순한 전공지식의 습득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인접학문의 경험을 통해 풍부해져야 한다고 조언한다. 인문학자들뿐 아니라 법학·의학 교수들의 고민도 눈길을 끈다. 인문·사회과학이 서양학문의 종속성을 극복하지 못한 상황에서 젊은 세대가 창의적인 연구성과를 통해 우리 학문의 주체성을 확립하는 데 노력해 줄 것을 당부한다. 법대·의대 교수들은 “단순한 직업적 인기도를 진로의 척도로 삼아서는 안 된다. 부당한 특권을 기대하지 않는, 도전적이고 진취적인 정신과 높은 직업윤리 정신이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학생뿐 아니라 학부모·교사 등 기성세대도 대학의 변화와 의미를 생각해 보는 기회를 제공하는 책.1만 8000원.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모의고사보다 20~30점 떨어졌다”

    24일 수험생들의 분위기는 무겁게 가라앉아 있었다. 전문가들도 어려웠다고 했지만 체감 난이도는 더 높은 듯했다. 일부 학생들은 “시험을 너무 못 봐 가채점도 못하겠다.”며 울상을 지었다. 하지만 원점수가 떨어졌다고 너무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고 전문가들은 밝혔다. ●“수리 어렵고 언어는 만점자 속출” 수험생들은 난이도에 불만을 표출했다. 수리영역과 탐구영역은 너무 어려워 모의고사보다 20∼30점씩 떨어졌다는 학생들이 많았다. 반면 언어영역은 너무 쉬워 표준점수가 낮아질까봐 걱정했다. 수리 ‘가’형을 택한 학생들은 “어려운 문제들이 너무 많아 오히려 변별력이 떨어질 것 같다.”고 했다. 건대부고 나명주(17)양은 “수리에서만 30점이 떨어지는 등 전반적으로 점수가 너무 안 나와 지원대학 수준을 낮춰야 할 판”이라면서 “기출문제 중심으로 공부하라더니 새로운 유형을 대거 출제했다.”고 볼멘소리를 냈다. 반면 언어영역은 ‘만점사태’가 예상된다. 서울 강북 J고는 한반 35명 중 8명이 90점 이상이었고,P여고에서도 만점자가 한반에 많게는 3∼4명씩 됐다.94점을 받았다는 중앙고 김종철(18)군은 “평소 80점대를 받던 학생들도 죄다 95점대 전후에 몰려 난이도 조절에 실패한 것 같다.”고 평했다. ●변별력 확보로 수능 영향력 커져 이런 현상은 강남학군이나 특수목적고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다만 수학에 집중한 일부 재수생이나 과학고생에게 다소 유리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대일외고 교사는 “수리와 사회탐구가 상당히 어려워 상위권 학생들도 대부분 점수가 많이 떨어졌다. 그나마 영어가 조금 어렵게 나와 외고 학생들에겐 다행이다.”라고 전했다. 경기고 김태규 3학년부장은 “상위권 중에도 수리를 제대로 푼 학생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수리·탐구영역을 중심으로 변별력이 높아져 입시에서 수능의 영향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원점수로 섣부른 판단 금물 대원외고 이경만 진학부장은 “올해에는 상위권 내에서도 점수 차이가 크게 날 것”이라면서 “하지만 논술로도 뒤집을 수 없을 정도의 큰 격차는 아니라고 본다.”고 평했다. 입시 전문가들은 “원점수 가채점 결과에 너무 실망하지 말고, 수시·정시에서 유리한 전형을 찾으라.”고 입을 모았다. 종로학원 김용근 이사는 “언어는 너무 쉽다고, 수리는 너무 어렵다고 걱정하는 수험생이 많지만 표준점수는 이런 문제를 보정하는 장치이기 때문에 원점수만큼 격차가 벌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육사건팀 utility@seoul.co.kr
  • 故이수일씨 고향 완주에 안장

    국정원 2차장을 지낸 호남대 총장 고 이수일(63)씨의 유해가 23일 오후 고향인 전북 완주군 구이면 항가리 선영에 안장됐다. 이날 오전 광주 호남대에서 학교장으로 영결식을 마친 고인의 운구 행렬은 오후 1시쯤 항가리 원항가마을에 도착했다. 유족과 지인, 호남대 관계자, 지역 정치인 등 200여명은 마을 어귀에서 분향, 헌화 등 간단한 노제를 지낸 뒤 마을 뒤편 선산으로 이동했다. 고인의 둘째아들 주용(31)씨가 영정을 들고 장례 행렬 앞에 섰고 호남대 학군단 10여명이 유해를 장지까지 운구했다. 유족들은 최명희씨의 대하소설 ‘혼불’ 10권을 유해와 함께 안장했다. 유족 대표는 “평소 고인이 ‘혼불’을 즐겨 읽었고 세상을 떠나기 전 지인들에게 ‘다시 한번 읽어봐야겠다.’고 말해 책을 함께 묻게 됐다.”고 말했다. 국민의 정부 시절 국정원 국내 담당 2차장을 지낸 고인은 2003년부터 호남대 총장을 맡아왔으며 최근 도청사건과 관련, 검찰 수사를 받아오던 중 지난 20일 광주 서구 쌍촌동 관사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신장현 새 소설집 ‘강남 개그’

    ‘강남’은 이제 하나의 이데올로기다. 부와 권력의 상징인 동시에 자본주의의 모든 폐해를 고스란히 껴안은 욕망의 분출구다. 신장현의 신작 소설집 ‘강남 개그’(실천문학사)는 이른바 강남으로 통칭되는 우리 시대 천박한 사회구조에 날카로운 메스를 들이대는 일종의 ‘해부학 강의’같은 소설이다. 표제작 ‘강남 개그’는 자본주의 시스템안에서 육신과 영혼이 소리없이 죽어가는 다양한 인간군상의 초상을 그리고 있다. 남을 웃기면서 정작 자신은 웃음을 잃은 개그 스타, 땅값 내려간다며 화장장 건립반대에 앞장서는 그의 아내, 인공 미소인 보조개 성형수술로 떼돈을 버는 성형외과 의사 등의 이야기가 한 편의 블랙코미디처럼 씁쓸한 웃음을 짓게 한다. ‘강남은 목하 부글부글 끓고 있다. 보통의 아파트 한 채 값이 몇억대에서 몇십억을 호가하는 건 물론 재건축 바람이니 강남학군이란 것에 더해 입시 도사들이 판치는 신종 학원군락까지 들어서 너 나 할 것 없이 자식 가진 이들의 눈이 뒤집히게 하는 시속도 그렇고, 흥부집 이부자락처럼 깡총하고 빈한해진 다른 지역 물정까지 빼앗아 오는 듯한 기세에, 가릴 줄 모르고 넙죽넙죽 먹어대는 그 식욕이며 도무지 쌀 줄 모르고 뭉개고 있는 모양도 그렇다. 서울에서 강남은 창자 쪽이 불려진 모양이다.’(‘강남 개그’중)어쩌면 강남에서 살아 숨쉬는 유일한 생물체는 사람이 아니라 사람이 만든 시스템일지도 모른다. 소설집에는 이밖에 가출한 여주인공이 친구의 부탁을 받고 성매매 현장의 미끼로 나갔다가 ‘한탕’을 꿈꾸는 헤드헌터 사이에서 벌이지는 에피소드를 그린 ‘헤드헌터’, 세상 밖으로 난 무지개다리를 마음속에 품고 살아가는 창녀가 화자로 등장하는 ‘바다로 난 다리’ 등 희망없는 세상을 살아가는 도시 주변인들의 이야기 8편이 실렸다. 1997년 ‘문학사상’신인상으로 등단한 작가는 작품집 ‘세상밖으로 난 다리’(2001), 장편소설 ‘샤브레’(2002)를 펴낸 바 있다.9000원.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新도곡밸리’ 를 아시나요

    ‘新도곡밸리’ 를 아시나요

    ‘신(新) 도곡밸리’가 형성되고 있다. 서울 강남구 도곡·역삼2동 일대가 강남을 대표하는 새로운 주거 중심축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도곡역 일대 동부센트레빌·타워팰리스 아파트 등을 중심으로 이뤄진 ‘도곡밸리’에 이어 강남 대표 주거단지가 조성되고 있다. ●역삼2·도곡동일대로 강남 대표아파트 축 이동 중 지난 90년대 초까지 강남 아파트 시장을 대표하며 부자들이 몰려 살던 곳은 압구정동 일대였다. 압구정 아파트값이 서울 집값의 바로미터 역할을 했다.90년대 중반부터는 테헤란밸리를 중심으로 벤처 붐이 불고 사교육 열기가 뜨거워지면서 강남 아파트 시장 중심축이 은마·미도·선경아파트가 들어선 대치동 남부순환도로 주변으로 이동했다. 최근에는 같은 지역이라도 타워팰리스·동부센트레빌 아파트 등 초고층 새 아파트가 중심축을 이루고 있다. 그런데 도곡동 일대 재건축 사업이 활발하게 추진되면서 도곡밸리가 분당선 도곡∼한티∼선릉역 쪽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남부순환도로와 테헤란로를 남북으로 잇는 언주로·선릉로 사이 3개 블록에 있는 20여곳 아파트단지가 새옷을 갈아입고 있다. 강남의 주거 중심축으로 발전할 수 있는 요건도 모두 갖췄다. 교통 여건이 빼어나다. 선릉까지 연결된 분당선이 왕십리까지 이어지면 강·남북을 쉽게 오갈 수 있다. 편익시설과 유명 학원도 몰려있다. 대형 백화점, 종합병원 등이 가깝다. ●재건축 열풍…1만여 가구 신축 현재 이곳에서 추진 중인 재건축 단지만 20여곳에 이른다. 모두 1만여가구가 들어선다. 최근 영동주공1차 단지는 1050가구의 역삼 래미안으로 옷을 바꿔 입었다. 본격적인 입주는 내년 2월 시작된다. 도곡주공1차 아파트를 새로 지은 도곡렉슬 3002가구를 비롯해 영동주공2차 840가구가 입주한다.2010년까지 연차적으로 재건축 사업이 완료되면 명실상부한 강남 대표 아파트 단지로 바뀐다. 한티역을 중심으로 지명도 높은 건설업체들이 지은 재건축 아파트가 빼곡하게 들어서면서 아파트 전시장을 방불케 하고 있다. 대부분 분양을 마쳤다. 아직 분양을 시작하지 않은 단지는 후분양으로 공급돼 완공 시기에 맞춰 일반 분양이 이뤄진다. 작은 단지는 1대1 재건축으로 추진돼 청약통장 가입자의 몫은 ‘가뭄에 콩 나듯’한다. 도곡·청담동 일대 고밀도정비계획 추진에 따라 일부 단지는 가구수가 늘어날 수도 있다. 개나리 4∼6차 아파트 단지가 여기에 해당된다. 고밀도 추진으로 늘어나는 물량은 일반 분양분으로 내놓을 예정이다. ●교통·학군·편의시설 뛰어난 부촌 형성 중심축이 이동하면서 가격 상승세도 예상된다. 동부센트레빌의 경우 연초 입주하면서 시세가 분양가 대비 두배 이상 오르면서 타워팰리스 아성을 단숨에 뛰어 넘었다. 김태호 부동산랜드 사장은 “교통·학군·편의시설이 뛰어난 부촌으로 변모하고 있다.”면서 “신도곡밸리가 강남 아파트를 대표하는 곳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씨줄날줄] 여대생 ROTC/육철수 논설위원

    말(馬) 가는 데 소(牛)도 간다고, 남성이 하는 일을 여성이라고 못하란 법은 없다. 대한남아라면 누구나 병역의무가 있지만 군대 가기 싫어하는 좀팽이가 있는 반면, 오지 말래도 군대가 체질인 여성도 요즘엔 꽤 많다고 한다. 어느 여고생이 “여자는 왜 사병으로 입대 못 하느냐?”며 헌법소원을 낸 마당이니, 열혈 대한여성들의 나라 사랑하는 심정을 충분히 이해할 만하다. 영남대가 ‘학군단(ROTC) 여성후보생 제도’를 시범 도입키로 하고 국방부에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한다. 신청 사유서를 보면 여학생들이 가장 흥미롭다고 생각하는 직업군이 여군이며, 여군 장교는 여대생들에게 새로운 선망 대상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우수 여성인력의 군 활용차원에서 ROTC 여성후보생제의 시행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여대생 ROTC의 도입은 이미 4∼5년 전부터 여대생 400여명이 국회청원을 내는 등 논란거리였다. 물론 지금도 여성이 군 장교가 될 수 있는 길은 여러 갈래가 있다. 육·해·공 3군 사관학교가 1997∼99년에 여성에게 개방됐으며, 간호사관학교를 통하는 길도 있다. 각 군에는 대졸 여성을 대상으로 선발하는 사관후보생제가 있으며, 일정기간(1년 2개월) 부사관으로 복무한 뒤 장교로 임관될 수 있는 간부사관제도 있다. 그러나 ROTC만 길을 막아 놓았다. 국방부는 현재의 제도로도 우수인력을 충분히 공급받고 있어 여성에게 ROTC까지 확대 개방할 필요성과 실익이 없다는 설명이다. ROTC는 1961년에 도입됐다. 1963년부터 지금까지 14만명이 배출돼 군과 사회에서 활약 중이다.2020년까지 여군을 현재의 3900명에서 7000명으로 늘리겠다는 게 정부의 계획이다. 그렇다면 여대생 ROTC를 더 이상 미룰 문제는 아닌 듯하다. 1950년대 후반 ROTC를 여성에게 개방한 미국은 1972년 세계 최초의 여성장군(안나 헤이즈)을 배출했다. 남성 장군에게 성희롱당한 사실을 폭로해 5년전 불행하게 예편한 클로디아 케네디는 3성 장군까지 올라갔다. 최초의 여성 우주선 선장 아일린 콜린스 대령도 ROTC 출신이다. 우리도 세계에서 드물게 여성 장군을 두 명이나 배출한 나라다. 여성에게 남성과 똑같은 기회를 주어야 미국처럼 걸출한 여군이 많이 나올 것 아닌가.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충북 제천시 월악산

    충북 제천시 월악산

    평화롭게 졸고 있는 충주호와 함께 하는 월악산, 유명짜한 산정호수를 끼고 있는 명성산, 의암호를 굽어보는 삼악산, 합천호 맑은 물에 제 그림자를 띄운 악견산…. 아름다운 호수를 거느리고 있어 더욱 가보고 싶은 우리의 산 산 산. 세상에 산 좋고 길 좋고 또 물까지 좋은 곳이 있다면 그곳이야말로 바로 무릉도원이 아닌가. 이번 주말엔 힘겨웠던 날들을 뒤로 하고 ‘호반산행’에 나서 보자. 가을산이 부른다. 우리의 지친 영혼에 햇살처럼 다가와 어서 동참하라고 손짓한다. 이젠 그 별유 풍경을 온전히 내 것으로 만들 차례. 푸른 호반에서 불어오는 삽상한 바람을 가슴 깊숙이 들이켜 보자. 제천 글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북으론 충주호반이 휘감아 돌고, 동으론 단양 8경과 소백산국립공원, 남으론 문경새재와 속리산국립공원이 에워싸고 있는 곳. 충북 제천의 월악산은 진정 이름 값을 하는 산이었다.‘제2의 금강산’‘동양의 알프스’라는 말이 결코 헛말이 아님을 입증이라도 하듯, 월악은 의연히 그 웅장한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주중에 찾은 월악은 인적이 드물어 호젓한 느낌마저 안겨줬다. 월악산은 백두대간이 소백산에서 속리산으로 연결되는 중간에 자리잡고 있다. 험준한 산세와 맹호처럼 치솟은 기암단애에 먼저 압도되고마는 한국의 대표적인 ‘남성적’ 분위기의 산이 바로 월악산이다. 산행 길은 덕주사∼마애불∼960고지∼영봉(정상)∼송계삼거리∼동창교에 이르는 덕주골 코스로 잡았다. 덕주사에서 정상인 영봉까지는 4.9㎞. 총 소요시간은 왕복 6시간 가까이 걸린다. 월악산에는 통일신라 말기 마의태자와 그의 누이 덕주공주의 전설이 서려있다. 신라 진평왕 9년에 창건한 덕주사의 원래 이름은 월악사. 달이 뜨면 영봉에 걸린다고 해서 ‘월악’이란 이름을 얻었다. 경순왕의 딸 덕주공주가 망국의 한을 품고 이곳에 피신하면서 덕주사로 불렸다고 한다. 절이 있는 골짜기가 덕주골이다. 덕주사에서 능선에 오르려면 10여분 계곡을 끼고 가다 갈림길에서 덕주사 마애불(보물 406호) 표지판을 따라 가야 한다. 덕주사에서 ‘중간기착지’인 960고지까지는 대략 2시간 거리.960고지 뒤로는 포암산, 주흘산 등 다양한 형태의 산들이 저마다 들쭉날쭉 제 모습을 자랑하고 있다. 960고지에서 보면 영봉은 바로 코앞에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정상까지 가려면 바위 봉우리를 뒤로 한참 돌아 철제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야 한다. 정상에 이르는 길은 그리 녹록지 않다. 곳곳에 보호망이 쳐져있지만 정규 등산로를 이용하지 않으면 낙석·추락사고의 위험이 있다. 산길에는 크고 작은 날선 돌들이 널려 있어 초보 등산자에겐 부담이 될 수 있다. 마침내 월악산의 주봉인 영봉. 국사봉으로도 불리는 영봉은 해발 1097m, 높이 150m, 둘레가 4㎞에 이르는 거대한 암봉이다.‘신라 5악’의 하나로 예로부터 신령스러운 봉우리로 여겨졌다. 사방이 훤히 트인 영봉에서는 평화로운 충주호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월악산 주변에는 충주호반을 비롯해 문경새재도립공원, 제천 의림지, 단양 적성의 선사유적지 등 문화경관자원이 곳곳에 있다. 또 송계계곡, 용하구곡 등 명승지들이 깃들여 있어 장관을 이룬다. 송계계곡은 한때 명성왕후의 별궁이 있었다는 곳이다. 월악산 국립공원 안에는 덕주사, 신륵사 등 전통사찰과 마애불, 덕주산성 등 수많은 문화재들이 있어 살아 있는 역사교육장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승용차로 가면 중앙고속도로 서제천 IC∼5번국도∼제천시내∼597지방도(청풍경유)∼36번국도(충주방면)∼한수면 송계리(월악산국립공원) 코스를 택하는 것이 좋다. 버스편으로는 동서울터미널에서 고속버스를 타고 제천에서 하차, 청풍행 시내버스를 타면 월악산이 있는 제천 덕산면에 이른다. 월악산국립공원 입장료는 어른 1600원 중·고등학생·군인 600원 어린이 300원. 문의 월악산국립공원 관리사무소(043-653-3250) ●경기 포천 명성산 경기도 포천군 영북면과 강원도 철원군 갈말읍 사이에 위치한 명성산(922m)은 호반유원지로 유명한 산정호수를 끼고 있다. 정상에서 남쪽으로 뻗은 주능선의 서쪽과 남쪽은 산세가 가파르지만 동쪽은 완만한 초원지대를 이루고 있다. 산정호수를 끼고 있는 초원능선이 절경. 산정호수∼자인사∼삼각봉∼정상에 이르는 코스를 권할 만하다. 산행시간은 왕복 약 3시간. 산정호수 관광지부(031-532-6135). ●전남 담양 추월산 전남 5대 명산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추월산(731m)은 담양읍에서 13㎞ 정도 떨어져 있다. 담양군 최북단인 용면 월계리와 전북 순창 북흥면과 도경계를 이루는 곳. 울창한 수림과 기암괴석, 깎아지른 듯한 암벽이 병풍처럼 둘러처져 있다. 정상에서 굽어보는담양호와 주변경치가 압권. 추월산은 인근 금성산성과 함께 임진왜란 당시 격전지였으며, 동학군이 마지막으로 항거했던 역사적 장소이기도 하다. 담양군 문화레저관광과(061-380-3141). ●강원 춘천 삼악산 서울에서 북쪽으로 80㎞쯤 떨어진 삼악산은 경춘국도변에서 가까운 만큼 수도권 시민들의 일일 여행코스로 추천할 만하다.10m 높이의 아담한 제1폭포를 시작으로 제2,3폭포와 선녀탕을 경유해 삼악산 주봉(654m)을 오르는 등산로는 그다지 험하지 않아 초보자들도 쉽게 오를 수 있다.의암호와 북한강이 내려다 보이는 정상에 서면 마치 다도해에 떠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 협곡과 아기자기한 바위능선이 절경을 연출한다. 왕복 3시간 소요. 춘천시 시설관리공단(033-242-2035). ●경남 합천 악견산 경남 합천군 대병면에 자리잡고 있는 악견산(491.7m)은 주변의 합천호를 조망할 수 있는 아름다운 산이다. 인근의 금성산, 허굴산과 더불어 세 산이 합천호 맑은 물에 잠긴 모습은 한 폭의 동양화 같다. 악견산 정상에는 임진왜란 때 의병들이 왜적과 격전을 벌였던 악견산성이 있다. 민족혼이 살아 숨쉬는 유서깊은 곳이다. 합천군청(055-930-3751).
  • [역세권 아파트 탐방] 양천구 목동 롯데캐슬 위너

    [역세권 아파트 탐방] 양천구 목동 롯데캐슬 위너

    양천구 목동의 롯데캐슬 위너에 들어서면 노송 등으로 꾸며진 조경들이 눈에 쏙 들어온다. 이 단지의 최고 자랑거리다. 방문객들도 단지 속의 작은 운치에 꽤 부러움을 표시한다. 주차장을 대부분 지하에 넣고 단지 곳곳에 분수대를 만들고 값비싼 노송들을 심었다. 운치가 있어 저층도 전망이 좋은 편이다. 이 단지는 목동 동신아파트를 재건축했다.15∼25층 13개동에 총 1067가구로 구성돼 있다. 지난 6월부터 입주를 시작했다. 단지에 ‘구경하는 집’ ‘가구 전시장’ 등 플래카드가 걸려 있어 입주는 지금도 진행 중이다. ●올 6월 입주 시작… 전세 물량 ‘넉넉´ 90%가 조합원 몫이어서 매물은 나오지 않는다. 대신 전세 물량이 많다.54평형의 매매가는 9억원까지 호가되지만 전세는 5000만원 상당의 인테리어를 꾸민 2층이 2억 8000만∼2억 9000만원에서 거래된다. 웰빙형 단지여서 내놓기가 무섭게 물량은 사라진다. 평형대는 24∼66평형으로 다양하다.32평형이 616가구로 가장 많다.24평형은 171가구,41평형 84가구,43평형 2가구,47평형 134가구,52평형 19가구,54평형 35가구,58평형 4가구,66평형은 2가구다. 1층이 주차장이어서 1층을 지하 1층처럼 쓴다. 때문에 실제로 2층을 1층으로 부른다. 주차장을 지하로 끌어내리고 지상에는 공원과 조경 시설로 꾸몄다. 원래 이름은 롯데낙천대였으나 입주민들의 요구로 지난 3월 롯데캐슬 위너로 바꿨다. ●유통시설·병원·고교 등 가까워 주 출입구인 어귀마당으로 진입하면 6m 이상의 고사분수와 안개분수가 한 눈에 들어온다. 잔잔하게 흘러내리는 숲속의 폭포수 같은 벽천도 눈에 띈다. 단지 초입에 위치한 어귀마당, 산책로, 간이 농구대, 단지 중앙에 조성된 잔디공원, 낙천대 공원도 있다. 곳곳에 심어진 고가의 노송들이 운치를 더한다. 인근에 유통시설과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고, 교육 환경도 좋다. 차로 5분 거리에 이마트 가양점, 까르푸, 현대백화점이 있고 이대목동병원, 강서보건소, 목동운동장도 가깝다. 학군은 양동중이 단지에 접해 있고 인근에 양화초등, 영일고, 명덕외고, 대일고 등이 있다. ●지하철역 2007년 인근서 개통 올림픽대로, 공항로, 서부간선도로, 화곡로 등 주요 간선도로를 이용해 강서·강남으로의 이동이 편리하다. 또 양화대교, 성산대교를 이용해 강북으로의 진출입도 쉽다. 지하철의 경우 2호선 당산역과 5호선 목동역을 이용할 수 있다. 그러나 차로 8∼10분 걸려 가장 큰 단점이다. 대신 오는 2007년 12월 9호선 등촌삼거리역이 단지와 인접해 개통될 예정이다. 인근 한성 공인중개사사무소 이오순 사장은 “2007년 등촌삼거리역까지 개통되면 이 아파트의 가격 상승 여력은 더해질 전망이어서 한동안 매물을 기대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전세값 당분간 더 오를듯

    전세값 당분간 더 오를듯

    8·31 부동산대책으로 전세값 상승이 지속되고 있다. 서울 강남에서 시작해 서울, 경기 전역으로 오름세가 번지는 가운데 상승 추세가 장기화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20일 부동산포털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지난 2일부터 15일까지 수도권 전세값은 0.69% 올랐다. 서울에서 전세값이 오른 지역은 ▲강북구 2.06% ▲강남구 1.71% ▲강동구 1.32% ▲성북구 1.12% ▲서초구 0.97% ▲송파구 0.93% 순이다. 분당 2.33%, 화성시 2.67%, 용인시 1.72%였다. ●수도권 보름동안 평균 0.69% 상승 이영호 닥터아파트 팀장은 “집값 하락 기대와 보유세 부담으로 실수요자들이 매수 대신 전세를 선호하면서 가격이 올랐다.”면서 “다주택자들은 세 부담 충당을 위해 전세를 월세로 전환하고 있어 전세 매물 부족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세값 상승은 강남권에서 심하다. 대책 이후 매수세가 사라지면서 전세 수요가 크게 늘었다. 건교부가 이날 발표한 지역별 전세가 동향에 따르면 강남, 분당, 용인 등을 중심으로는 계속 오를 가능성이 있다. 건교부의 전국 전세가 월별 상승률 자료에 따르면 7월 0.2%,8월 0.3% 올랐다가 9월들어 주간 상승률이 0.2%로 상승세가 진정됐다. 그러나 강남 지역의 경우 7,8월에 매달 상승률 0.3%를 유지하다 9월들어 주간 상승률이 매주 0.5%를 기록하고 있다. 강남구 대치동 개포우성1차 31평형 전세값이 보름만에 6000만원 올랐고, 압구정동 구현대 1,6차 65평형이 각각 5000만원씩 올랐다.2004년 입주한 서초구 서초동 아크로비스타도 평형별로 5000만원씩 올랐다. 새 아파트이고 학군이 좋아 전세 수요가 크지만 매물이 없어 대기상태다. ●강북권도 전세 물량 부족 전세물량 부족은 강북권도 마찬가지다. 미아동 경남아너스빌 43평형 전세값은 1750만원 올라 1억 5000만∼1억 7500만원,SK북한산시티는 43평형이 1000만원 올라 1억 3000만∼1억 6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되고 있다. 신도시의 경우 분당 정자동을 비롯해 이매동, 구미동 등 대부분의 단지에서 올랐다. 건교부의 월간 상승률에 따르면 분당 지역 상승률은 7,8월 각각 2.0%, 1.9%를 기록하다 9월들어 주간 상승률이 매주 0.9%,1.6%,1.7%로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용인시 상현동과 신봉동, 기흥읍 아파트들도 2000만∼3000만원씩 올랐다. 전세가 상승은 화성시, 남양주시, 파주시 등 경기 외곽지역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건교부에 따르면 지난 1∼8월까지 전세값 누적 상승률은 용인 12.8%, 수원 9.3%였다. 이달들어 12일까지 상승률은 각각 1.1%,0.5%였다. ●강남·분당 가파른 상승세 건교부측은 “올해 서울 아파트 입주물량이 예년보다 부족하고 실제 중개업소 대상 조사결과 2003년 9월과 2004년 9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하다는 응답비율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강남 분당 등 선호지역 내 중형 이상 아파트의 경우 세 부담 전가 유인 등으로 전세값 강세 유지 가능성이 있다.”면서 “저금리 지속, 우수한 교육여건 등으로 이들 지역에 대한 전세 수요가 당분간 유지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내집마련정보사 김영진 사장도 “매수와 전세 수요중 매수 수요가 실종되면서 전세 수요는 향후 꾸준히 올라갈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역세권 아파트 탐방] 마포구 상암택지지구

    [역세권 아파트 탐방] 마포구 상암택지지구

    ‘미래 투자가치+풍성한 녹지’. 서울 마포구 상암택지지구(56만평)는 10년안에 최첨단 신도시로 거듭날 것이란 기대감이 있는 큰 지역이다.10년 전만 해도 인근에 난지도 쓰레기장이 있어 주거지역으로의 입지는 떨어지는 곳이었다. 이후 1997년 택지지구로 지정되고 2001년 월드컵경기장이 들어섰으며 이듬해 쓰레기장은 월드컵공원(105만평)으로 탈바꿈했다. 단지 건설은 현재 50% 정도 진척된 상태. 아직은 일대에 공사 구간이 많아 먼지가 흩날리고 소음도 들려온다. 오는 2012년까지 택지지구에 MBC 등 방송사와 외국계 IT(정보통신) 회사 등이 들어설 17만 2000평 규모의 최첨단 디지털미디어센터(DMC)가 완성될 예정이다. 상암산과 매봉산 등 녹지까지 갖추고 있어 발전 기대감에 수년째 가격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2012년까지 17만평에 DMC·2년 안에 학교 12개 건립 ‘T’의 중심선을 기준으로 볼 때 오른쪽 아래는 1·2·3동, 왼쪽 아래는 4·5·6·7동이다.4·5·6·7동을 ‘ㄱ’자로 둘러싼 디지털미디어시티가 2012년까지 조성된다. 1단지(820가구)는 50년 영구 임대 아파트여서 거래는 안된다.2단지(657가구)는 17∼20층 7개동으로 구성돼 있으며,22·25평형이 있다.201∼204동 10층 이상은 매봉산을 전망할 수 있어 가격대가 비교적 높다. 25평형의 경우 10층 이상은 3억 5000만원으로 그 아래층들보다 1000만원 이상 높다.3단지(540가구)는 9∼20층 9개동 총 540가구로 33평 단일 평형이다. 월드컵공원 조망이 가능하다.2·3단지 모두 지하철 6호선 수색역이 도보로 10여분 거리다. 6(484가구)·7(733가구)단지는 지난 6월부터 입주를 시작했으나 8월 말 현재 아직까지 조경 공사를 마무리짓지 못했다.9월 현재 6단지 33평형의 매매가는 5억 5000만∼6억원.3월보다도 5000만원이 높게 호가된다. 분양가가 2억 6000만원 정도였음을 감안하면 벌써 웃돈만 2억 5000만원 이상 붙은 셈이다. ●1·2·3·6·7단지 입주… 4·5단지는 이달·내년 10월 집들이 그러나 전세가는 낮다.33평형 전세가 1억 4000만∼1억 6000만원으로 매매가의 20%대 수준이다. 주변 기반시설이나 편의시설이 제대로 정비되지 않고 인근 디지털미디어시티가 공사 중이라 소음과 먼지가 많다. 집주인들이 입주 시기를 2∼3년 뒤로 미뤄 전세 물량이 많기 때문. 수색역까지 도보 20분 이내다. 9월 말 입주를 시작하는 5단지(436가구)도 6·7단지와 마찬가지로 수색역까지 거리가 있다. 4단지(761)는 2006년 10월 입주를 시작한다.16∼26층 12개동 총 761가구로 33·40평형으로 구성돼 있다. 분양은 5월이었지만 동·호수 추첨이 2006년 3월에 예정되어 있어 매수 시기를 그 때까지 늦추는 편이 좋다. 410·411·412동 1∼26층 1,2호 라인에 각각 52가구씩 위치해 있는 일반분양분은 남남서 방향이어서 일조량이 풍부하다. 분양가는 층에 따라 1∼7군까지 나뉘며 7군으로 불리는 410동과 411동 1층의 4가구가 4억 9000여만원으로 비교적 저렴하고 410동과 411동 24∼26층과 412동 18∼26층에 위치한 1군(30가구)은 5억 2000여만원으로 비싸다. 지하철 6호선 수색역이 역시 도보로 20분 이내다.5단지와 함께 디지털미디어시티 바로 옆에 위치해 있다. ●내년 초 분양 DMC일대 주상복합 관심 가져볼 만 상암택지지구내 일반 아파트는 분양이 마무리되었지만 디지털미디어시티 일대에 세워질 주상복합아파트 분양은 많이 남아 있어 이 지역 분양을 원한다면 주상복합 단지를 노려볼 만하다. 이르면 내년 초부터 분양이 시작된다. 국민임대주택인 8단지는 2006년 하반기 분양할 예정이다. 상암단지는 차량 5분 거리의 월드컵경기장에 위치한 대형 할인점 까르푸를 이용할 수 있다. 그 인근에 마포농수산물시장도 있다. 현재 학군으로는 상암초등학교뿐이지만 2007년 4·5·6·7단지에 초등학교·중학교·고등학교가 각 1개씩 들어선다. 제2 자유로와 월드컵대교(2008년 예정), 경의선과 신공항철도(2009년 예정)가 차례로 개통될 예정이어서 가격 상승 요인이 많다. 단, 디지털미디어시티가 완성되는 2010∼2012년까지 먼지와 소음은 감수해야 한다. ●공사 소음·미흡한 교통 여건이 흠 이밖에 현재로선 미흡한 교통여건이 문제다. 대중교통으로 지하철 6호선이 있지만 걸어서 15분이 넘게 걸리고 버스 노선도 부족하다. 인근 지역으로의 연계성도 떨어지고 기반시설도 아직은 미흡하다. 지난해 말 서울시에서 디지털미디어시티에 지어질 130층짜리 국제비즈니스센터 사업자 선정을 유보해 사업에 차질도 빚고 있다. 월드컵 6단지 부동산뱅크 조수인 대표는 “주변환경이 구비되지 못해 다소 비싸다고 말했지만 지금은 그 때보다도 가격이 더 높아졌다.”면서 “향후 발전 가능성을 고려할 때 투자가치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 도움말 내집마련정보사 김정용 팀장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열린세상] 軍 병력수 더 줄여야/이철기 동국대 국제관계학 교수

    참여정부가 추진해온 국방개혁안의 윤곽이 드러났다. 현재 68만명인 병력을 2020년까지 50만명으로 줄이는 것이 골자다. 정부가 적극적인 국방개혁안을 마련한 것은 평가할 만하다. 정권이 바뀌더라도 일관성 있게 추진하기 위해 법제화하겠다는 것도 정부의 국방개혁 의지를 반영하는 것이다. 우선 국방부안의 기본방향은 바람직해 보인다. 병력위주의 양적인 군대를 기술집약형의 질적인 군대로 전환하고, 군 조직과 지휘체제를 통폐합해 효율화를 기한다는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국방부가 제시한 국방개혁안은 여전히 미흡하다. 그 기본방향과 골자는 김대중정부 시절인 1998년에 수립한 ‘국방개혁 5개년계획안’의 복사판이라고 할 수 있으나, 전체적으로 당시 국방개혁안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특히 군병력의 감축 규모면에서 크게 후퇴했다. 당시 개혁안은 2015년을 목표연도로 군병력을 40만∼50만명으로 감축한다는 것으로 최대 30만명에 달하는 감군을 추진한 바 있다. 반면에 이번 국방부안에서는 목표연도도 늦춰졌을 뿐만 아니라 감군 규모가 18만명에 그치고 있다. 국방개혁의 핵심은 사실상 군병력의 감축 규모라는 점에서, 이번 국방부안은 개혁성과 실효성 면에서 의구심을 갖게 한다. 여전히 50만명에 달하는 ‘병력집약적인 군대’를 유지하면서, 과연 우리 군이 정예화된 정보과학군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일부에서는 100만명이 넘는 북한을 들어 대규모 감군에 반대하고 있다. 그러나 우선 북한의 병력수는 매우 과장된 측면이 있다. 사회주의 특유의 ‘인민전쟁론’의 전쟁관을 갖고 있는 북한의 경우 모두 남한처럼 밥 먹고 군사훈련만 하는 정예군인을 의미하지 않는다. 상당 규모의 인민군들은 대규모 건설공사와 농사일 등에 동원되는 ‘반군반민´의 성격을 지니고 있다. 또 많은 수의 군인이 종신 동안 군대생활을 하는 제도를 채택하고 있어 노령화된 군인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 북한과 같은 방법으로 계산한다면, 한국의 경우도 제대한 장교와 부사관을 전부 병력수에 추가해야 한다. 이미 남북한간의 군사력 경쟁은 끝난 지 오래다. 경제력 차이가 30배 이상 나고, 국방부 통계에 의하더라도 미얀마보다 적은 연간 국방비를 지출하고 있는 북한의 병력수를 핑계로 병력 감축에 소극적인 것은 설득력이 없다. 어떤 이유를 대더라도 세계에서 가장 긴 국경선을 지니고 있는 러시아보다도 더 많은 육군을 유지하는 것이 과연 타당한지 의문이다. 200만명이 넘는 중국의 대군에 맞서고 있는 타이완이 병력수를 꾸준히 감축하여 29만명의 병력을 유지하고 있는 것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 패권을 추구하는 극소수의 국가를 제외하고 30만명 이상의 군대를 유지하고 있는 국가가 없다. 독일의 병력수가 28만명인 것을 비롯해, 영국 군대는 21만명에 불과하다. 인구가 1억 2000만명이 넘는 일본 자위대의 총수는 24만명에 미치지 못한다. 현대전에서는 병력수가 더 이상 큰 의미가 없다는 것은 이라크전에서 이미 입증된 바 있다. 또 현실적으로도 병력을 대폭적으로 줄이지 않고는 첨단무기로 무장한 정보과학군으로 거듭날 수 없다. 우리의 경우 국방예산의 70% 가까이가 병력과 부대를 유지하는 운영유지비에 들어간다. 따라서 병력을 대폭적으로 줄이지 않고는 첨단무기 구매와 정보과학군으로 전환하는 데 드는 비용을 감당할 수 없다. 국방부안대로라면, 우리 경제가 감당하기 힘든 엄청난 국방예산의 증액만 가져오고 군개혁은 실패로 끝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통상적으로 적정병력수는 인구의 0.3∼0.35% 수준이다. 병력을 30만명 정도로 감축하는 새로운 국방개혁안을 작성해야 한다. 이철기 동국대 국제관계학 교수
  • 새소리 거실서 즐기는 ‘웰빙공간’

    새소리 거실서 즐기는 ‘웰빙공간’

    “웰빙 생활을 만끽하세요∼.” 강서구 등촌2동 등촌 현대아이파크는 아파트 단지를 병풍처럼 두르고 있는 봉제산 진입로가 단지내에 있다. 집안에는 화단이 있고 산이 인접한 덕에 새소리까지 들려 도시속의 전원생활을 만끽할 수 있는 단지다. 넓직한 단지내 산책로와 정돈된 조경은 이 곳의 자랑이다. ●단지 안에 봉제산 진입로·넉넉한 동간 거리 등촌 현대아이파크는 옛 국군통합병원 부지에 지어진 아파트로 13∼20층 29개동 1653가구가 입주해 있다.2003년 12월부터 입주하기 시작해 아직도 새 것 같다. 강서구에서는 몇 안되는 ‘프리미엄급’ 단지다. 평형은 31·32·45·51·61·89평형으로 다양하다. 단지 옆에는 대림·임광 단지도 자리하고 있다. 봉제산 진입로가 아파트 단지내에 있다. 산을 끼고 있어 공기도 맑다.1단지 대지면적 2만 2213평 중 녹지공간이 36.15%를 차지한다. 웰빙 아파트로 불리는 이유다. 동간 거리도 넉넉해 답답한 느낌이 없는 것도 장점. 단지내에는 토담쉼터, 포켓쉼터 등 테마 쉼터가 곳곳에 있고 소나무동산, 놀이터, 주민운동시설, 어린이도서관 등 시설도 눈길을 끈다. 모든 평형의 발코니쪽에 화단 공간을 마련해 놓아 화초 등을 기를 수 있다.51평형과 61평형의 경우 아파트 평면 3면에서 동시에 햇볕이 드는 타워형이어서 일조량이 풍부하다.61평형은 3개의 화장실을 마련해 놓아 대가족이 살기에도 적당하다.89평형은 복층이며 욕실이 4개다. ●2007년 지하철 9호선 역세권 편입 공항로, 등촌로, 남부순환로로 바로 연결된다. 버스 노선도 많다. 이 단지는 목동역이 차량 5분 거리여서 약간 불편하지만 2년안에 역세권 단지에 편입된다. 지하철 9호선 등촌삼거리역이 2007년 개통되면 사정이 달라진다는 얘기다. 인근 학군으로는 등촌초등, 백석중, 영일고, 대일고 등이 있다. 특히 단지안에 초등학교를 지어 2008년 3월부터 신입생을 받을 예정이다. 편의 시설로는 까르푸, 홈플러스, 이마트, 이대목동병원, 백석공원 등이 차량 5∼10분 거리에 있다. 백화점은 5호선 오목교역에 위치한 현대백화점 목동점이 가장 가깝다. 단지 맨 안쪽으로 19개층 3개동으로 구성된 단지가 2단지다. 지난 5월 입주를 시작했으며 총 257가구가 있다.32평형 단일 평형이다.1단지 31평형과 가격도 비슷하다. 후문쪽에 연립주택을 재건축해 지은 3단지는 1개동(301동)으로 31평형 단일평형이다.33가구이지만 중개업소에서는 1단지에 포함시킨다. ●89평형은 지난해 5억여원 껑충 45평형의 경우 107동 3층은 7억 3000만원,109동 18층은 7억 5000만원에 호가된다. 높은 층은 탁트인 전망 때문에 호가가 조금 높지만 단지내의 조경이 좋아 굳이 높은 층을 선호할 이유는 없다.89평형의 경우 2004년 한해에 5억원 이상 상승해 전국에서 가장 상승폭이 커 화제가 됐었다. 등촌2동 부동산가이드 이정세 소장은 “등촌삼거리역이 개통되면 이 일대 아파트들의 가격은 추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돼 집값은 꾸준히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로 설명했다. 도움말 내집마련정보사 김정용 팀장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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